베네뮌데 후작부인 사건

 


1. 개요
2. 사건의 전개
3. 비참한 결말
3.1. 원작소설
3.2. 미치하라 카츠미 코믹스
3.3. 은하영웅전설 OVA
4. 뒷이야기

은하영웅전설 외전 <별을 부수는 자>의 에피소드
클롭슈톡 사건

베네뮌데 후작부인 사건

레그니처 상공 조우전

1. 개요


  • 등장 작품
    • 은하영웅전설 외전 2권 <별을 부수는 자> 6장
    • 미치하라 카츠미 코믹스 은하영웅전설 19~21화
  • 시기 : 우주력 795년, 제국력 486년 5월 17일
은하영웅전설에서 일어난 사건. SE 795년, RC 486년에 발생한 은하제국 내의 범죄사건으로, 과거 황제 프리드리히 4세의 애첩이었으나 지금은 총애를 잃은 주산나 폰 베네뮌데 후작부인이 황제의 총애를 독차지하고 있는 안네로제 폰 그뤼네발트 백작부인을 질투한 나머지 살해해 없애려다 적발, 자신이 처형된 사건이다. 단, 미치하라 카츠미 코믹스 및 OVA에서는 SE 796년, RC 487년의 제7차 이제르론 공방전 직후에 벌어진 일로 묘사된다.
후지사키 판 코믹스에서는 삭제되었다.

2. 사건의 전개


본래 황제의 애첩이던 베네뮌데 후작부인은 나이를 먹으면서 점차 소녀티가 사라져 소녀를 좋아하는 황제의 관심에 멀어지는 바람에 안네로제에게 밀렸지만 황제의 배려로 연금을 받으면서 편히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나 질투가 심한 후작부인은 '천한 신분 주제에' 자신에게서 황제의 사랑을 빼앗아간 안네로제에게 처음부터 증오를 품고 있었다. 하지만 황궁 내에서 범죄를 저지를 수는 없었으므로 초기에는 안네로제에게는 직접 손을 대지 않고, 대신 안네로제의 동생인 라인하르트 폰 뮈젤을 죽여 안네로제에게 정신적으로 상처와 고통을 주려고 했다. 그러나 라인하르트가 첫 배치를 받은 행성 카프체란카에서의 1차 암살 시도, 샤프하우젠 남작가헤르크스하이머 백작가 사이에서 광산 채굴권을 놓고 벌어진 결투를 이용해 죽이고자 한 2차 암살 시도, 제5차 이제르론 공방전 중에 벌어진 이제르론 요새에서의 3차 암살 시도가 모조리 실패하면서 베네뮌데 후작부인의 기도는 좌절되고 말았다.
이제 라인하르트의 계급이 높아지면서 점점 주변에서 주목받는 존재가 되고, 암살도 섣불리 시도할 수 없게 되어 베네뮌데 후작부인은 방콕한 채 몇 안 되는 하인과 부하들만을 상대로 분노를 곱씹는 처지가 된다. 과거의 총애와 영광만을 곱씹던 후작부인은 그동안 간접적인 복수의 수단으로 삼던 라인하르트에 대한 해코지가 힘들어지자 다시 안네로제에 대한 직접적인 복수를 꿈꾸게 된다. 시의인 궁정의사 글레저를 주된 의논 대상으로 한 복수 계획은 안네로제를 임신시켜서 궁정에서 추방한다는 것이었다. 얼핏 생각하면 미친 짓 같지만, 그 아이가 황제가 아닌 다른 남자의 아이라면 괜찮았다. 안네로제가 불륜을 저지른 것이 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감히 안네로제를 덮치겠다고 나설 간 큰 남자는 없을 것이 뻔하므로, 후작부인은 이 계획을 위해 왕실 주치의인 글레저에게 남자의 정자를 구해 안네로제를 인공수정으로 임신시키라고 요구했다. 그것도 가능하면 낮은 신분의 남자, 성격이 잔인한 기형아의 것으로 함과 동시에 임질이나 매독과 같은 성병도 함께 주입하라는 요구였다.
이에 글레저는 일이 이상하게 흘러감을 눈치챘다. 그저 후작부인의 푸념이나 들어주고 맞장구나 치면서 쏠쏠한 수입을 올리면 된다고 생각하던 상황에서 이 치졸한 계획을 듣고는 선을 넘었다고 느끼고 살아남기 위해 슬슬 발을 뺄 궁리를 한다. 후작부인의 미친 계획이 성공할 리도 없을 뿐더러 성공한다고 해도 과거의 영광 따위는 돌아올 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에 비해 들키면 100% 처형, 그것도 완벽한 대역죄로 몰려 3대 일가가 싸그리 몰살당할 일이었다.[1]
후작부인의 계략을 물거품으로 만들기로 결심한 글레저는 후작부인의 정자 입수 요구에 대해서는 물론 하는 척만 하면서 라인하르트 측에는 "B부인이 G부인을 해치려 한다"는 기밀 투서를 보내 위험을 경고하기도 한다. 이 편지를 받은 라인하르트 측에서는 지크프리트 키르히아이스, 볼프강 미터마이어, 오스카 폰 로이엔탈 등이 함께 모여 대책을 숙의한 끝에 이쪽에서도 헛소문으로 역공을 가하기로 하고, 후작부인이 임신했기 때문에 낙태를 위해 의사가 드나드는 것이라는 소문을 퍼뜨린다.[2]
그리고 나서 라인하르트 측은 글레저에게 "너의 죄는 우리 앞에 다 있다."라는 경고문구가 담긴 편지를 보내 함부로 나서지 말라고 경고한다[3]. 이 편지를 받아든 글레저는 사태가 확실히 불리한 방향으로 전개된 것을 알고 틈을 잡아 서둘러 발을 뺀다. 글레저의 배신과 자신에게 쏟아지는 비웃음을 깨달은 베네뮌데 후작부인은 당황한다. 여기에 결정타를 가한 것이 클라우스 폰 리히텐라데 후작으로, 우주력 795년, 제국력 486년 5월 16일에 후작부인의 거처를 방문하여 황제의 명령이라면서 "시외에 있는 장원을 하사할 테니, 황궁의 저택에서 나가 행복한 여생을 살아라"는 지시를 전하였다.
이 날벼락 같은 조치에 미쳐 날뛰며 '안네로제가 나를 모함해서 쫓아내려 한다'고 의심하는 후작부인에게 리히텐라데 후작은 "그뤼네발트 백작부인은 매우 정숙한 사람이라 그녀가 누구를 욕하거나 헐뜯었다는 이야기는 들은 적이 없다, 헌데 왜 당신은 정반대로 이래서 황제에게 더 혐오감만 주느냐"라고 말했고,[4] 이 말을 들은 후작부인은 더욱 이성을 잃어버린다. 당황한 후작이 서둘러 자리를 뜰 때 가재도구를 마구잡이로 박살내며 증오감에 떨던 베네뮌데 후작부인은, 안네로제에 대한 노골적인 테러를 저지르는데 그 과정은 원작, 만화책, 애니메이션판이 다 조금씩 다르다.

3. 비참한 결말



3.1. 원작소설


리히텐라데 후작이 베네뮌데 후작부인을 찾아간 다음날인 5월 17일, 안네로제와 도로테아 폰 샤프하우젠, 막달레나 폰 베스트팔레라인하르트 폰 뮈젤지크프리트 키르히아이스를 대동하고 베스트팔레 남작부인의 애인들 중 하나가 출전한 피아노 콩쿠르를 구경하러 갔다. 남작부인의 애인은 2위라는 우수한 성적으로 입상하였다.
다섯 사람은 랜드카로 빗속을 달려 황궁으로 돌아오고 있었는데, 느닷없이 우라늄 238 대전차 라이플 탄이 여자들이 탄 차에 직격하면서 궁전 담장에 충돌하여 운전사가 그대로 의식을 잃었다. 그나마 비 때문에 차가 미끄러지면서 빗맞았기에 망정이지, 제대로 맞았으면 탑승자 전원이 즉사했을 것이다.
황급히 차에서 내린 라인하르트와 키르히아이스에게 몇 명의 암살자들이 전투 나이프를 들고 달려들었다. 두 사람은 달려드는 암살자를 하나 둘 사살했으나 비 때문에 고전하던 도중, 오스카 픈 로이엔탈과 볼프강 미터마이어가 병력을 이끌고 달려와 이들 일행을 구출한다. 그리고 미터마이어가 현장에서 체포된 한 자객의 입에서 베네뮌데 후작부인이 돈과 출세를 미끼로 이 사건을 사주했음이 드러났다.
국무상서 리히텐라데 후작은 이 사건을 전해듣고 비서인 바이츠를 글레저 의사에게 보낸다. 글레저는 이런 사태를 예상했듯이 자신은 베네뮌데 후작부인이 협박하여 마지못해 일을 돕긴 했지만 설마 그뤼네발트 백작부인을 암살하려고까지 할 줄은 몰랐다면서 증거로 그동안 후작부인이 도모한 모든 일에 대해 녹음한 것과 서류를 내밀면서 무고함을 주장했다.[5] 이로써 암살미수사건을 포함해 그동안 그뤼네발트 백작부인을 노리던 모든 악질적인 증거까지 완전히 드러나 후작부인은 죽음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애초에 이 암살미수로 그뤼네발트 백작부인 말고도 샤프하우젠 자작부인과 베스트팔렌 남작부인까지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뻔했기 때문에 후작부인이 처형을 피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사건의 전모에 대해 보고받은 프리드리히 4세는 무표정하게 포도를 먹으며 "주산나가 그런 짓을 저지르다니..."라고 말할 뿐이었다. 재상대리 리히텐라데 후작은 "폐하. 외람된 말씀이오나, 가난한 평민 계집이라 해도 연인의 사랑을 잃는 것은 두려운 법이옵니다. 하물며 일천만승,一天萬乘,의 군주이신 폐하의 총애라면 보석 산보다도 귀중하게 여길 것은 당연할진대, 이를 잃고 분노한 것도 무리는 아니옵니다." 라는 말을 하는데 이게 은근히 "그러니까, 카이저 당신이 이 여자 저 여자 건드린 탓이 아니야?" 라는 비아냥이 담겨져 있었다. 아무 말없이 듣던 프리드리히 4세는 "괴롭지 않게 끝낼 수 있도록 해라."라는 명령으로 베네뮌데 후작부인에게 사형 판결을 내린다.
후작부인을 데려오기 위해 출동한 궁내성와 전례성 관리들은 후작부인이 반항하지 않고 따라오도록 하기 위해 안네로제가 불의의 사고로 죽었으며 황제가 베네뮌데 후작부인을 찾고 있다는 말을 전한다. 하지만 기쁨에 차서 길을 나선 후작부인은 오래가지 않아 차량이 황제의 침전이 아닌 곳으로 가는 것을 알아차리고 어디로 가냐고 묻는데 이에 전례부 관리들은 냉혹하게 재판장으로 가고 있으며 그뤼네발트 백작부인 암살 미수를 저질렀다는 것을 밝힌다. 멘붕한 후작부인은 "그 계집이 멀쩡한거냐?" 고 질문하는데 역시 차가운 대답만 듣는다.[6] 그렇게 재판장으로 온 후작부인의 재판을 주관하게 된 전례상서 요한 디트리히 폰 아이젠후트 백작에게 독주로 자살하라는 언도를 받는다. 그러나 후작부인은 순순히 죽지 않았다. 후작부인은 증인으로 임석하고 있던 오토 폰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을 가리키며 자기 아이를 죽인 자라고 규탄[7]하고, 잉크병을 던져 죽이려고 했으나 맞히지 못해 벽에 부딪치며 잉크만 휘날려 이를 피하려던 임석자들 사이에 작은 소동이 벌어졌다. 미쳐 날뛰는 후작부인을 보고 19명의 임석자 전원[8]이 질려 있는 사이 다음 성토 순서는 라인하르트가 되었고, 후작부인은 "그년의 동생!"이라는 말만 하며 라인하르트의 얼굴에 을 뱉었다.[9]
엄청 기분나빠할 일이지만 라인하르트는 오히려 얌전하게 가만히 있었다. 이제 곧 죽을 팔자인 후작부인에게 모욕을 줘봐야 필요도 없지만, 목숨처럼 귀한 누나를 해치려던 이 여자에 대하여 그렇게까지 만든 황제 탓이 크다고 여긴건지 아무런 대꾸도 없이 무감정하게 봤을 뿐이었다. 그리고, 이런 걸 멍하게 바라보다가 정신을 차린 황궁경찰본부장 샤헨 백작은 "이제 만족하시겠죠? 저희들도 충분히 즐겼으니 이제 막을 내려야겠습니다."라고 말하며 부하인 황궁경찰들에게 지시를 내렸고, 곧 이들이 베네뮌데 후작부인의 두 팔을 붙잡아 움직이지 못하게 한 후 강제로 입을 벌리자 백작이 직접 독주를 부어넣었다. 바닥에 쓰러진 후작부인이 목구멍에 손가락을 집어넣어 독주를 토하려고 하자 황궁경찰관이 손목을 붙잡아 제지했고 후작부인은 증오어린 눈빛을 경찰들에게 보여서 경찰들도 움찔거렸다. 하지만 오래가지 않아 그렇게 후작부인은 숨을 거두었다. 올렌부르크 박사가 사망을 최종 확인한 다음에야 리히텐라데 후작은 이로써 "꽃밭을 해치는 잡초"가 하나 사라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비서인 바이츠가 씁쓸하게 "골칫거리가 사라지면 곧이어 다른 골칫거리가 나타나는 법."이란 말을 한다.

3.2. 미치하라 카츠미 코믹스


3권에 등장하는 사건이며, 리히텐라데 후작이 후작부인을 찾아가 황궁에서 퇴거하라는 지시를 전달하는 장면까지는 원작소설과 같다. 하지만 테러의 결행에 있어서는 베네뮌데 후작부인의 명령을 받은 후작가의 집사가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바주카로 안네로제의 리무진을 저격한 것도 집사였다. 소수의 암살자들이 범행을 시도했을 뿐이고, 라인하르트와 키르히아이스를 쉽게 제압하지도 못한 원작과 달리 만화판에서는 다수의 차량과 인원, 중화기로 두 사람 을 완전히 제압하는 데 성공한다. 불리한 상황에서 라인하르트는 "네가 누군지 다 알겠어, 이런 짓을 해서 성공해봐야 네 주인도 비참한 최후만 당할뿐이야."라고 말하는데 집사는 쓴웃음이 들어간 미소를 잠깐 띄면서 그런거 모두 알고 있다는 반응을 보이며 마지막 발포 명령을 내리려 했다.
하지만 구원부대를 이끌고 나타난 미터마이어와 로이엔탈에게 역관광을 당해 순식간에 제압되며, 살아남은 부하들은 죄다 달아나고 홀로 남은 집사는 사로잡힌다. 특별히 집사가 털어놓을 것도 없이 그가 베네뮌데 후작부인의 집사라는 것을 알아차린 베스트팔레 남작부인이 먼저 말을 했었기에 라인하르트는 "역시 후작부인의 지시냐."라고 알아차렸다. 다 포기한 듯한 집사는 모든 걸 털어놓고 교전 중에 상처를 입은 흔적은 없었으나 유언을 남기고 곧바로 입에서 피를 흘리며 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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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집사가 이렇게 대규모로 사건을 벌인 것은 베네뮌데 후작부인을 사랑했기 때문이었다. 자신은 그녀를 사랑했지만 높은 신분의 후작부인은 하인에 불과한 그를 같은 급의 사람으로도 보지 않았고[10] 평생을 가도 후작부인과 함께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 집사가 의도적으로 사태를 크게 벌여 실패하면 그것으로 좋고 성공하더라도 문젯거리가 되지 않을 수 없게 한 것[11]이다. 어떻게 되더라도 후작부인과 자기, 둘 다 사이좋게 저승길을 가는 것은 피할 수 없게 만든 집사의 유언은 '''"이렇게 된건 그분 탓이야, 지나간 과거를 잊지못하고 증오에만 미치셨으니, 나로선 그분을 막을 수도 없었어. 그래, 그분과 함께 살 수는 없지만, 함께 죽을 수는 있다"'''였다. 체포될 때 상처가 없었던 것을 보면 입 안에 독약을 숨겨두고 있다가 음독자살했을 가능성이 크다.
재판 과정의 전개 역시 원작과 별 차이는 없으나, 속여서 데려오는 부분은 통째로 삭제되었다. 브라운슈바이크를 비난하는 장면도 없으며, 안네로제와 라인하르트를 비난하기는 하되 라인하르트의 얼굴에 침을 뱉는 장면도 나오지 않았다. 숨을 거두면서 프리드리히 4세가 자신에게 다가오는 환상을 보면서 행복에 겨운 얼굴을 하여 미디어믹스 중 베네뮌데 후작부인이 가장 가련하게 묘사된다. 후작부인의 죽음을 전해듣은 프리드리히 4세는 무표정하게 술을 들이키면서 "짐도 곧 따라가겠다, 먼저 가서 기다려라, 주잔나."라는 대사를 한다.(원작에서는 리히텐라데에게 고통없이 끝내주라는 명령을 내린 뒤, 즉 후작부인이 죽기 훨씬 전에 중얼거렸다)
그리고 원작처럼 안네로제는 그녀를 이해하고 베네뮌데 후작부인을 용서할 수 없냐고 부탁하는데, 라인하르트는 그 말을 들은 즉시 "그저 나만 노렸더라면 저도 용서할 수 있었지만 내게 너무나도 소중한 누님을 해치려고 한 것은 도저히 용서할 수 없습니다." 라며 거부한다. 그러자, 안네로제가 마음 속으로 "어쩔 수 없구나....라인하르트. 억지로 강요할 수 없으니까. 하지만, 난 후작부인을 이해하고 용서할 수 있단다. 만약에 너희 둘(라인하르트와 키르히아이스)이 없었더라면 바로 내가 후작부인처럼 되었을지도 모르니까...." 라고 생각하는 게 추가됐다.

3.3. 은하영웅전설 OVA


본편 11화 단 한 화에서 모든 문제를 싸그리 몰아서 처리했다. 여기서는 시의 글레저가 아예 등장하지 않으며, 후작부인과 함께 음모를 꾸미는 주체가 플레겔 남작이다.
OVA에서도 퇴거 통고를 받는 부분까지는 거의 동일하며, 한 가지 다른 점은 원작의 글레저가 후작부인에게 진심으로 충성하는 게 아니라 돈이나 벌려고 하는 데 반해 플레겔은 라인하르트와 안네로제를 제거하는 데 이용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베네뮌데 후작부인을 부추긴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자신이 연관되었다는 증거는 전혀 남기지 않았다.
OVA의 암살시도는 원작이나 코믹과 달리 유괴로 진행되었다. 라인하르트가 시찰 도중 부상을 입었다는 가짜 연락을 넣고, 동생에게 가기 위해 차를 타고 나온 안네로제를 숲속에서 납치한 것. 산속에 있는 별장에서 안네로제를 기다리던 후작부인은

'''"널 죽여서 평민 남자랑 같이 들판에 버려둘 거야. 그러면 사람들은 네가 역시 바탕부터 천한 년이었다고 하겠지. 오호호호!"'''

라는 전형적인 악당의 대사를 하며 독주를 먹이려고 한다. 그런데 이때 안네로제가 이상한 길로 간다고 생각한 키르히아이스, 미터마이어, 로이엔탈 세 사람이 뒤를 쫓아와 별장에서 총격전이 벌어진다. 별장 밖에서 망을 보던 후작부인의 부하 둘이 세 사람의 총에 맞아 쓰러지고, 별장 내부로 돌입한 이들이 안네로제를 돌려줄 것을 요구했으나 후작부인은 도리어 안네로제를 인질로 한 채 이들에게 무기를 버리라고 요구했다. 키르히아이스가 바닥에 총을 내려놓는 찰나 뒤늦게 도착한 파울 폰 오베르슈타인두꺼비집의 전원을 내려버리고, 순간 찾아온 어둠 속에서 총격전이 재개되나 더 이상의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고 후작부인 일당은 창문으로 도망쳤다. 증거가 너무도 확연했으므로 황제는 사형 판결을 내리며, "이런 일이 생기기 전에 막았어야 했는데... 어차피 짐도 곧 간다. 적어도 아직 아름다울 때 가서 기다리도록 해라, 주산나..." 라며 속으로 탄식한다.
재판 양상은 원작보다는 코믹스와 비슷하다. 속여서 데려오는 부분도 없고, 사산한 자기 아이 때문에 브라운슈바이크를 비난하는 장면도 없다.[12] 다만 안네로제와 라인하르트를 비난하는 장면은 있으며, 라인하르트의 얼굴에 침을 뱉는 장면도 있다.[13] 또한 이 장면에서 재판을 주관하는 사람 중 한 명이었던 클라우스 폰 리히텐라데(나머지 1명은 브룩도르프) 후작이 후작부인의 행동을 일부러 잠시 방치, 마치 라인하르트를 의도적으로 골탕먹이려는 듯한 연출이 있는데 정말 그런지는 미지수이다.
OVA에서는 베네뷘데 부인의 죽음이 좀 더 비극적으로 조명된다. 강제로 독주를 마시게 된 것까지는 같은데 죽기 직전 주위를 둘러보다가 프리드리히 4세는 이 자리에 없음을 알게 된 후 제발 돌아와 달라며 단지 전처럼 되고 싶었을 뿐이라는 말을 남기고 죽는다.[14] 때문인지 OVA에서는 라인하르트가 베네뷘데 후작부인이 자결한 것을 알리자 안네로제가 라인하르트에게 후작부인을 용서하라고 하는 장면도 있다. 심지어 왜 그런 짓을 벌였는지 이유도 정확히 짚었다.

4. 뒷이야기


아직 로엔그람의 작위를 계승하지 않은 라인하르트에게 황제 프리드리히 4세가 '''"로엔그람 백작 대신 베네뮌데 후작이 되는 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한다. 당황한 라인하르트는 일단 이를 거절하지만, 이때 황제의 언사에서 비치는 의도를 보면 베네뮌데 후작부인의 나쁜 짓을 기회로 삼아 라인하르트의 지위를 더 높여주려는 의도가 분명히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라인하르트로서도 베네뮌데 같은 원수의 이름은 가지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1] 사실 성공해도 들키지 않으리란 보장은 희박하다. 성공의 전제는 안네로제를 어떻게든 납치하는 것인데 황제의 애첩을 납치하는 것 자체도 어려운 일이며 납치 자체만으로도 죽을죄가 아니더라도 중죄에 해당될텐데 가능성은 낮고 위험성은 높은 일에 누가 끼어들겠는가? 차라리 독살이 그보다 쉬우면 쉬웠지 더 어려울수는 없을 것이다.[2] 이것은 이 분야의 전문가(...)인 로이엔탈의 제안이었다. 여자 경험이나 연애경험이 없는 라인하르트와 키르히아이스는 이 분야에 깜깜했고, 오로지 첫사랑과 맺어져서 다른 여자는 모르는 미터마이어 또한 마찬가지였다. 이 작전을 제의하면서 로이엔탈은 여성에 대한 모멸감이 들어간 말(여자는 언제라도 불륜을 저지르고 남자는 그저 그게 자기 아이라고 믿고 덮을 뿐이다.)을 하게 되는데 이 말에 한 여자만 바라보고 살던 라인하르트와 키르히아이스는 멍때리고(게다가 안네로제도 결국 여자인만큼 심하게 말하자면 시스터 컴플렉스인 라인하르트보고 간접적으로 안네로제에 대해 욕을 한 셈. 물론 로이엔탈은 그럴 의도까지는 아니었겠지만) 그 사정을 아는 미터마이어는 착잡하게 듣고만 있었다.[3] 물론 미리 후작부인의 계략을 전해 준 글레저에게 약간이나마 고마움을 가졌을지도 모른다.[4] 리히텐라데 후작은 이 시기에 제국 재상대리로서 라인하르트에 대해 경계와 은연 중의 후원 두 가지를 하고 있었는데, 그래도 이때쯤에는 라인하르트의 찬탈 조짐이 뜬소문으로나마 돌고 있었던지라 경계를 더 했다. 그런 리히텐라데조차 이런 말을 했으니 베네뮌데와는 달리 안네로제가 처신을 잘 했다는 증거이다.[5] 이전에 베네뮌데 후작부인이 남자의 정자를 구해오란 것부터 일이 이상하게 돌아감을 눈치 챈 글레저였기에 미리 베네뮌데의 범행을 증명할 증거를 차곡차곡 모아왔다. 실제로 글레저는 베네뮌데의 푸념을 들어주며 맞장구만 쳐줬을 뿐 암살미수사건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6] 번역판에서 전례성 관리가 한 답변이 죄다 다르다. 을지서적판-"손톱자국 하나 안 났습니다." 서울문화사판-"전혀 다치지 않으셨습니다." 이타카판- "머리카락 한 올까지 멀쩡합니다."[7] 베네뮌데 후작부인은 과거 황제의 아들을 사산한 적이 있다. 하지만 그 당시 시중에는 이 아이가 사실은 살아서 태어났으나, 제위 계승의 경쟁자를 원하지 않는 브라운슈바이크(황제의 장녀 아말리에 폰 브라운슈바이크와 결혼하여 엘리자베트 폰 브라운슈바이크를 슬하에 두고 있다. 현재로서는 가장 강력한 제위 계승 후보가 엘리자베트이다)의 사주를 받은 담당 의사가 태어나자마자 죽인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베네뮌데 후작부인이 사형 판결을 받고 브라운슈바이크를 성토한 것은 이것 때문이다.[8] 브라운슈바이크 공작, 라인하르트 폰 뮈젤, 궁내성 고등참사관 보든 후작, 황궁경찰본부장 샤헨 백작, 대법원 판사 브룩도르프 법학박사, 궁정의사 올렌부르크 의학박사, 국무상서 비서관 바이츠, 황제의 시종 카르테나 자작, 황궁경찰관 6명, 전례성 직원 4명, 그리고 아이젠푸트 백작 본인까지.[9] 사실 베네뮌데 후작부인과 라인하르트와의 관계는 그게 다다(...).[10] 코믹스에서 글레저 의사가 후작부인을 만나 이야기하고 나가는 길에 바깥에서 대기하고 기다리던 집사에게 "집사인 당신이 지금 후작부인의 광기어린 행동을 막을 수 없을까요? 이대로 두다간 후작부인의 파멸이 닥쳐올겁니다."라고 말할때 집사는 착잡하게 "그분이 저같은 것의 말을 듣을까요? 저는 그저 그분의 명령을 따를 수 밖에요."라는 대답을 했었다.[11] 물론 그렇다고 집사가 얌전히 있던 후작부인을 충동질한 것은 아니다. 그 계집을 죽인다고 할때 군말없이 따르겠다고 했을 뿐이다.[12] 아무래도 플레겔이 베네뮌데의 작업을 도왔던 점 때문인 듯하다. 만일 사산한 아이 때문에 브라운슈바이크를 증오한다면 그 친척인 플레겔을 신뢰할 리 없기 때문.[13] 원작이나 코믹스와는 달리 어쩄든 이 사건의 핵심은 베네뮌데 후작부인이 안네로제와 라인하르트에게 증오심을 품고 있다는 것이니 그 부분을 강조한듯.[14] 참고로 이 사건은 궁중 암투였기 때문인지 비밀리에 집행되었고 사인은 급사로 발표되었다는 내용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