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탈린의 편지

 

1. 개요
2. 줄거리
2.1. 주요 등장인물(2010년)
2.2. 주요 등장인물(1950년대)
2.3. 국가 및 단체
2.4. 주요 사건
3. 평가
4. 작품의 문제점 비판
4.1. 복사 붙여넣기 참고자료
4.2. 설명조 대사
4.3. 고증오류
4.4. 설정붕괴
4.5. 설정의 미흡함
4.6. 제국주의 문제


1. 개요


[image]
DMZ 예술인마을 건립추진위원장과 6.25 전사발굴연구가로 활동하고 있는 노재성이 2010년에 출간한 장편 대체역사소설이다. 출판사는 레인스펠.
'''만약 더글러스 맥아더 원수해리 S. 트루먼 미국 대통령에 의해 해임될 위기에서 벗어나 한국전쟁을 계속 지휘하게 되었고, 마침내 중국북한핵공격을 가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라는 그야말로 충격과 공포의 대체역사적 가정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미국의 핵공격으로 중국과 북한이 소멸한 그 자리에 한국, 만주국, 몽골국, 위구르국, 티베트국의 5개 약소민족 국가들이 모여 하나로 뭉친 동아연방(東亞聯邦)이라는 거대연방국가가 생겨나고, 소수민족이 독립하면서 절반 정도 남은 중국 본토를 장제스가 이끄는 중국 국민당이 접수하고 자유중국을 재건한다는 설정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이 설정은 실제 역사에서 미국의 최우선도는 유럽이었고, 소련이 아시아로 눈을 돌리게 되면서 6.25 전쟁이 일어났던 것까지는 똑같이 진행하지만 그 다음부터 둘의 상황을 정반대로 비틀어버리는 것부터 시작한다. 미국의 외교정책과 국방정책을 아시아 우선으로 바꾸고 전쟁에서 이겨 아시아를 차지하고, 소련은 그 대가로 유럽을 조금 더 먹게 되는 것으로 거래를 하면서 작중 현대 시점으로 이어진다.
인지도가 그렇게까지 높지 않은 소설치고는 여러모로 파란만장한 이력을 가진 문서이다. 리그베다 위키 시절, 처음 작성된 시점에는 어느 위키러가 세세하게 지도까지 올리면서 문서를 작성했지만 소설과 관련된 여러 문서에 문어발식으로 홍보성 링크를 엮다가 다른 위키러들에게 찍혀 신고를 당해서 삭제당했다.[1] 그러다 어느 순간 절반 정도의 내용만으로 반달되었는데, 또 삭제당했다. 그러다 다시 복구된 게 이 문서. 때문에 등장인물 문서와 자유중국, 미11군 등의 문서는 로그까지 싹 날아간 상태다.

2. 줄거리


2010년 여름, 러시아에 있는 모스크바 대학에 객원 연구원으로 와 있던 한국인 역사학도 임준은 어느 날 아침, 낯선 사내에게서 걸려온 한 통의 전화를 받게 된다. 그 사내는 임준과의 통화에서 자신에게 중요한 정보가 있는데, 임준과 직접 만나 이 정보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제안을 한다. 사내가 말한 그 중요한 정보라는 것은,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에 이오시프 스탈린 소련 서기장이 트루먼 미국 대통령에게 보냈다는 한 통의 편지였다!
임준은 그 날 오후 2시에 한 카페에서 키 큰 러시아인을 만나 이른바 '스탈린의 편지'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다. 러시아인은 자신이 KGB(국가보안위원회)에서 20여 년을 근무한 기밀자료 관리요원이었으며, 1995년 KGB가 FSB(러시아연방안전국)로 개편되기 직전에 이 편지의 복제품을 만들어 진품과 바꿔치기했다고 밝힌다. 그리고 자신은 현재 러시아 마피아 소속인데, 자기 보스의 돈 20만 달러를 몰래 꺼내 도박에 탕진하고선 기한 내에 편지를 팔아 돈을 갚겠다고 보스와 약속했으나, 결국 기한 내에 갚지 못해 마피아와 FSB[2] 두 조직에게 쫓기고 있다고 말한다. 외국으로 튀기 위한 돈이 필요했던 그는 임준에게 자료 제공의 대가로 5만 달러를 요구하지만, 돈이 별로 없던 임준의 주머니 사정 때문에 결국 2만 달러로 합의를 보고 다음날 오후 3시에 고리키 공원에서 만나기로 약속한다.
임준은 스탈린의 편지가 꼭 필요했다. 그는 박사학위 논문 때문에 자그마치 9년째 박사과정에 발이 묶여 있는 상태였는데, 그가 쓰고 있는 논문이라는 것이 다름아니라 한국에서 벌어진 한국전쟁이 동북아 전체로 확대된 원인과 전쟁의 기원에 관한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이미 동서양의 수많은 연구자들이 달려들어 수천 편의 논문을 쏟아낸 터여서 주변 친구들이나 지도교수는 "그거 다 쉰 떡밥인데 왜 씀?"이라며 임준을 조롱했다. 그러나 그는 이미 돌아가신 자기 부모님이 남긴 유산까지 써가며 공부를 해댄 탓에 이 논문에 목숨을 걸어야 했다. 정확히는 미친개라는 별명의 박사가 임준을 갈구면서 박사학위를 주지 않은 거지만... 그런 그에게 있어서 이 '스탈린의 편지'는 마지막 희망이었다.
다음날 고리키 공원에서 만난 두 사람은 임준이 선배에게서 겨우 빌린 1만 달러와 러시아인이 가진 자료 일부를 교환한다. 러시아인은 이 편지가 소련의 비밀경찰 엔카베데(NKVD, 내무인민위원회)의 총수 라브렌티 베리야가 보관해오던 것으로, 베리야가 스탈린과 트루먼의 비밀협상을 실무적으로 진행했으며, 한국전쟁 초창기에 맥아더를 두 차례나 만났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려준다. 임준은 이 사실을 믿지 못하지만 러시아인이 건네준 베리야의 보고서 사본을 읽으면서 더더욱 충격에 빠지게 된다. 러시아인은 60년 전 미소 양국의 지도자들이 맺은 비열한 거래에 관한 진실을 세계에 폭로하자고 임준에게 제안한다. 차츰 그에게 신뢰가 가던 임준을 이를 받아들인다.
러시아인은 헤어지면서 온갖 암호문으로 점철된 편지의 해독문을 다음날 밤 모스크바 공항에서 주겠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마피아나 FSB가 임준을 추적할지도 모르므로 임준은 빨리 러시아를 떠나야 했기 때문이었다. 대학 기숙사로 돌아온 임준은 자기 방에 누군가가 침입해 방을 난장판으로 만들어놓은 것을 목격한다. 불안해진 임준은 급히 짐을 싸 시내 중심부의 중급 호텔에 투숙하면서 서울행 티켓을 예약한다. 저녁식사를 하며 TV를 보던 임준은 아까 그 러시아인, 본명 빅토르 카민스키가 파르크 쿨투리 지하철역 계단에서 살해당했다는 뉴스를 보고 기겁하고 만다.
러시아인이 누군가에게 살해당하는 바람에 암호 해독문을 받지 못하게 된 임준은 모스크바를 떠나기 전에 6년 전부터 사귀어온 애인이자 연방일보[3] 체육부 기자 오수지에게 자신이 지금껏 써온 글과 모아온 자료들을 그녀의 신문사 이메일 주소로 보낸다.[4]
그리고 그의 뒤를 정체불명의 괴한들이 쫓기 시작하는데......

2.1. 주요 등장인물(2010년)



2.2. 주요 등장인물(1950년대)



2.3. 국가 및 단체



2.4. 주요 사건



3. 평가


책의 홍보문구가 상당히 반공적이면서도 민족주의적이다.

"'중국이 해체되고 북한이 사라진다!"'[5]

또한 이 책에서 묘사되는 한국(정확히는 동아연방)의 상황은 여타 양판소불쏘시개에서 나오는 "중국도 우리 땅이고 북한도 우리 땅이니 우리나라는 존나 센 유토피아 초강대국이네? 야~ 신난다!"와 같은 모습과 달리 별로 환빠스럽지 않다. 다만 동북아전쟁에서 승리해 중국을 분열시키고 독립하게 된 한국 위주의 동아연방이란 게 양판 대체역사서 분위길 풍길 뿐. 동아연방 구성국들은 이후에도 자유중국과의 외교적 갈등(전쟁까지 했다!)과 극좌테러단체인 중화인민공화국, 박헌영연맹의 테러 공격에 지속적으로 노출되어 치안이 불안정한 상황이다. 게다가 한국은 박헌영연맹이 2003년에 일으킨 서울 탄저균 테러로 인해 멀쩡하던 민주주의 정부가 무너지고 반공독재정권이 들어서서 그야말로 북한 독재정권이나 과거 한국 군사독재 시절 못지않은 헬게이트가 열렸다.
작가가 실향민의 아들로 태어났기 때문인지 작품이 반중, 반공보수적인 성격을 띄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혐중, 반공독재정권을 무조건 옹호하지도 않는다. 동아연방 내에서 차별받는 중국인들의 비참한 현실, 과거 공산주의 활동 또는 노조활동을 했다는 것 때문에 광산 등에서 일해야만 하는 소위 '자유민'들에 대한 설명, 그리고 한국 군사독재정권이 만든 통제 사회에 대해 주인공들이 답답해 하는 모습이 그 증거라고 할 수 있다.
소설 속에서 일어나는 사회적 현상에 대해서 설명할 때, 작가는 최소한 흑백논리에 치우치지 않고 어느 정도의 선을 지키는 식으로 묘사한다.

4. 작품의 문제점 비판




4.1. 복사 붙여넣기 참고자료


책을 읽다 보면 "상기의 문장 중 일부는 무슨무슨 책에서 인용했다."라는 식의 토막글이 많이 나오는데, 문제는 이런 '''참고자료들의 글을 '인용'하다못해 아예 그대로 베껴왔다'''는 것이다. 인용하는 건 그렇다 쳐도 인용한 자료의 글을 창의적으로 소설에 편입시키지 않고 복사하는 듯이 베낀 점은 비판받을 부분이다.

4.2. 설명조 대사


'''등장인물들의 대사가 너무 설명조'''인 것도 문제다. 그냥 평문으로 밝혀도 될 역사적 사실이나 시사 문제에 관해 등장인물들이 학교 선생님처럼 일일이 설명하듯이 얘기해 주니 좀 어색한 감이 있다. 읽다 보면 등장인물들이 소설 속 인물이 아니라, 학교 교과서의 삽화 속에서 독자(주로 학생들)에게 이것저것 가르쳐주기 위해 그려진 삽화 속 등장인물들 같이 느껴진다. 초반에는 그래도 괜찮은 편인데 후반부에 전혀 뜬금없게 등장인물이 완전히 설명하듯이 말을 늘어놓는 경우가 최소 3번 연속해서 나온다. 2번은 임준이고, 1번은 미셸 왕. 그 중 2번은 테러리스트인 중화인민공화국이 나타나 기차를 점령했을 때 한 대사라, 완전 겁을 상실한 느낌이다. 심지어 바로 앞에서 평문으로 설명된 내용을 임준이 다시 한 번 친절하게 대사로 읊어주는 내용도 있다. 그냥 똑같은 대사 복붙해서 두 번 쓴 거랑 다름 없다.

4.3. 고증오류


  • 동북아전쟁에서 승리한 덕에 3선을 하게 된 해리 S. 트루먼 미국 대통령의 이야기. 트루먼의 전임 대통령이었던 프랭클린 루스벨트가 대통령을 무려 4선이나 해먹은 뒤부터 미국 의회는 수정헌법에다가 대통령은 2선까지밖에 못 하도록 못박아놓았다.[6]
  • 미국은 민간인에 의한 군부통제 원칙을 지키기 위해 현역 군인 및 전역한 지 20년이 지나지 않은 예비역 군인을 국방장관으로 임명할 수 없음을 헌법에 명기하고 있다. 그런데 맥아더는 전역하자마자 국방장관이 된다.
  • 동북아전쟁에 참전해 대륙을 수복하는데 성공한 자유중국의 수도가 난징이 아닌 베이징이라는 점이다. 국공내전에 패배해 타이완 섬으로 쫓겨나기 전까지 중화민국의 수도는 난징이었는데도 말이다.
  • 미군의 전통(?)에 따라 홀수 부대(1, 3, 5 등)는 유럽에 주둔하고, 짝수 부대는(2, 4, 6 등) 아시아에 주둔하는 게 상식인데(일단 주한미군이 미8군 소속이다.), 미11군은 유럽이 아닌 아시아(동아연방과 자유중국)에 주둔하고 있다는 점이다.
  • 동아연방을 결성해 나라를 되찾은 위구르족이 1930년대와 1950년대 초반에 잠깐 독립국이었던 시절 사용했던 국호인 '동투르키스탄'이라는 이름 대신 그냥 '위구르'라는 국호를 사용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 부분은 딱히 고증오류라고 할 부분은 아니다. 사실 한반도도 임시정부가 내건 대한민국이라는 국호가 엄연히 존재했지만 해방된 순간 오만 창의적인 국호가 나돌아 다녔다.
솔직히 이런 고증오류들은 이쪽 분야에 빠삭한 사람이 아니면 잘 모르고 넘어가는 것이긴 하지만, 그래도 조금 더 신경 써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4.4. 설정붕괴


고증오류도 그렇지만, 소설 곳곳에 소소한 연출의 미흡함과 모순이 자주 보인다. 예를 들어 마오안잉이 50년 이상 술담배를 멀리했다는 언급이 나온 바로 다음 담배를 피운다든가. 중국계 미국인인 미셸 왕이 한국인 3명의 대화를 도청하여 넘겨준 것도 그런데, 분명 한국인끼리 이야기 했으니 한국어로 말했을 대화를 알아들었다는 뜻이지만 작중 미셸이 한국어를 하는지는 전혀 나오지 않는다. 오수지와도 영어로만 대화했었으니 모른다고 봐야 했는데. 이것 외에도 각기 다른 언어가 모국어인 인물들이 어떻게 이야기하는지 빠져있는 경우가 많다. 또한 미국 국적을 갖고 있으며 동아연방 내에서 활동하는 중화인민공화국과 거래해 동아연방 땅에서 테러를 도운 미셸 왕이 어째서인지 자유중국 측에 체포된다. 동아연방이나 CIA 쪽에서 잡는 게 더 들어맞다. 그리고 세계관에 대한 서술이 다소 뜬금없는 곳에서 서술되는 것도 자주 볼 수 있다. 게다가 마지막의 테러와 작전에 대한 반전도 "사실은 다 함정이었음" 이렇게 하고 끝이니 꽤 허탈하다. 이러한 미흡한 부분들은 주로 대체역사 파트보다 대체역사를 기반으로 한 임준과 오수지 시점의 현대 파트에서 자주 드러나는데 작가가 역사물이 아닌 소설을 쓰는 필력이 부족해보인다.

4.5. 설정의 미흡함


기존의 북한 지역이 동북아전쟁을 거치고 무진장 발전해나가는 것도 다소 이상하다. 예를 들어 남포에 초대형 컨테이너 전용부두가 건설됐는데, 부산항보다 물동량이 많은 최고의 무역항으로 성장했다는 언급이 있다. 하지만 남포는 한반도 깊숙한 곳에 위치한 곳인데다 황해가 워낙 수심이 얕고 조수간만이 크고 작은 섬들 투성이라 항해에 힘든 곳인데 비해 부산은 태평양과 가깝고 수심도 깊어 배가 다니기 편하다. 실제로 인천항이 부산항에 비해 밀리는 것도 이런 이유. 게다가 부산은 겨울에도 따뜻한 편인데 남포는 매우 추워서 바다의 결빙이 꽤나 잦아서 물류가 멈출 위험성도 있다. 따라서 이런 건 부자연스럽다.
동아연방이 공용어 문제로 앓을 때 문자만이라도 통일하자는 시도를 할 때도 그렇다. 10년 간의 논란 끝에 세계 언어학자 80명을 동원해 비교평가한 결과 한글의 우수성이 입증되어(...) 한글이 공용 문자가 되었다는 언급도 그렇다. 문서를 보면 알겠지만 한글이 마냥 우수한 문자라고 하기는 힘들다. 배우기 쉽다거나, 동아연방 내 사용인구가 많다거나 하는 식으로 언급한다면야 이상할 건 없는데 하필 우수성이라는 말을 써서 국뽕을 거하게 맞은 것처럼 보인다. 소설 자체가 대체역사물임을 감안하고서도 국뽕 색채가 엿보이기는 하지만.
거기에 세계적인 식견이 부족하다는 것도 문제이다. 동아연방이 설립되었다면, 동남아나 남아시아 더 나아가 서남아시아와의 연계는 필연적이다. 헌테, 미국이 이를 방해했다거나 연방이 관심없다란 말도 없고, 그냥 지나친다는 점에서 그저 컨셉만 잡았다는 평가를 지울 수 없다.

4.6. 제국주의 문제


이 소설에서 드러나는 작가의 성향이나 태도 등[7]을 볼 때 일부러 이렇게 쓴 거라고 볼 수도 있긴 하지만, 이 소설에 나오는 동아연방 출신 인물들의 사상도 비판받을 부분이 있다. 작가는 소설 후기에서 "필자는 중국, 러시아, 일본, 미국 등 강자들의 싸움판이 되어온 동북아에 약자들의 연합국을 상상해 보았다. 오랫동안 이들에게 시달렸던 약소민족들이 뭉쳐 동북아의 강자가 되는 그림을 그려보았다. 패권만을 추구하는 이웃국가들 속에서 생존을 위해 서로 손을 잡은 모습을."이라고 썼다. 그런데 작중 등장인물이 동아연방의 '숭고한 이상'에 대해 말하는 것을 보면 심각한 모순이 나타난다.
일단 작중에 나오는 야쿱잔 알만과 김민수의 대화에서 야쿱잔 알만은, 2010년 현재 동아연방에 새로 가입하고 싶어서 현기증 나는 나라들이 있는데 이 나라들은 각각 네팔, 부탄, 카자흐스탄, 타지키스탄, 파키스탄, 키르기즈스탄이라고 말한다. 또 이들이 가입하면 동아연방은 러시아 다음으로 국토가 큰 나라가 되고, 인구도 3억 명이 넘어 명실공히 아시아의 중심으로 떠오르게 된다고 말한다. 여기까진 그나마 납득이 된다. 실제로 아시아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으니까.
또 다음으로 나오는 김민수와 오수지의 대화에서 김민수는 "동아연방은 패권을 추구하지 않아. 약소국끼리 연합하면 강대국을 견제할 수 있다는 인류 역사상 최초의 본보기를 보여주고 있어. 그래서 많은 약소국들이 연방으로 들어오려고 줄을 서고 있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러시아에 속한 몽골인들의 자치공화국인 부리아트 공화국의 예를 드는데, 부리아트 공화국이 연방에 가입하려는 움직임이 있자 러시아 정부가 탄압에 나섰다고 한다.
그러나 마지막으로 오수지와 미셸 왕의 대화에서 이러한 '패권을 추구하지 않는 약소민족들의 연합'인 동아연방의 모순이 드러난다.

미셸 왕: 연방은 점점 비대해져 패권을 추구하고 결국엔 미국과 서방의 견제를 받아 위험에 빠질 거야. 더 커지는 것은 좋은 게 아니야.

오수지: 동아연방은 이민족끼리 모여 사는 집단이야. 그들은 자유중국과 러시아, 일본 등 주변국가들의 위협에 대항해 연합국가를 만들었어. 단일민족의 소멸을 피하기 위해 이민족끼리 합친 거야. 우리는 중국에게 간섭받지 않는 멋진 세상을 살고 있어.

미셸 왕: 하지만 미국의 간섭을 받고 있지. 난 동아연방의 미래를 어둡게 봐. 언젠가 민족갈등 때문에 무너질 거야. 경제적인 불평등도 심각해. 몽골 하나만 독립해도 연방은 국토연결이 안 되는 심각한 상황이 발생할 거야. 몽골이 연방최고회의에서 늘 써먹는 위협수단이지.

오수지: 네 말도 맞아. 하지만 연방이 없었다면 다섯 국가는 전부 중국에게 먹혔을 거야. 민족갈등이 있더라도 연방은 존재하는 게 나아. 중국도 마찬가지 아닐까?

미셸 왕: 난 미국에 얹혀 사는 데 지쳤어. 중국으로 돌아가 살고 싶지만, 테러가 끊이지 않는 중국도 싫어. 어디론가 가고 싶은데, 갈 데가 없어.

오수지: 그럼 연방으로 이민 와.

미셸 왕: 농담 마. 연방은 중국인을 차별하고 미워하는 나라야.

오수지: 당연하지. '''연방은 중국을 싫어하는 나라들만 연합한 건데.'''

위에서 동아연방 출신 인물들은 한결같이 '동아연방은 패권을 추구하지 않으며, 강대국의 간섭을 받지 않는 약소민족들의 연합'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은 현실을 무시한 이상론에 불과하다.''' 이에 대한 근거는 아래과 같다.
우선 동아연방은 동북아전쟁 직후 강대국인 미국이 새로 짠 세계전략 때문에 세워진 반중, 중국위협론, 중국붕괴론에 바탕을 둔 나라이며, 이미 정치적, 군사적으로 자유중국과 함께 미국의 간섭을 받고 있는 입장이다. 미국은 동북아전쟁 직후 국공내전으로 혼란에 빠진 중국 대신 동아연방을 따로 만들어 소련을 견제하려고 했다. 냉전 이후 국력이 약화된 러시아가 옛 소련의 국력 수준을 회복해 간다면(블라디미르 푸틴이 대통령이었던 시절과 그가 총리인 2011년 현재의 러시아와 같은 상황), 미국은 분명히 동아연방을 통해 러시아를 재차 견제하려고 할 것이다. 그리고 태생적으로 미국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동아연방은 이에 따를 수밖에 없다. 위에 나오는 미셸 왕의 말대로 '''동아연방은 중국으로부터는 간섭을 받지 않더라도 미국으로부터는 심각한 간섭을 받는 나라일 뿐이다.'''
또한 '''동아연방은 주변의 강대국들로부터 핍박받는 약소민족들의 연합을 자처하면서도 자국 내에 거주하는 5800만 명의 중국인들을 차별하고 핍박하고 있다.''' 소설 속에서 현 동아연방 대통령인 달라이 라마 14세가 이들 중국인들에게 중국어 사용을 허가하는 정책을 펴려고 하자, 각국의 수상으로 구성된 연방최고회의가 반발하고 나섰다고 한다. 연방 초기부터 연방내 중국인들은 현지동화정책을 통해 중국 국적을 인정받지 못했고 거주국의 언어를 쓰지 않으면 의료, 교육, 취업 기회를 박탈당했으며 심지어는 국외추방을 당할 수도 있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수백 차례 중국인 폭동이 일어났고, 중국인 차별 문제는 연방과 자유중국 간의 해묵은 외교문제가 되었다고 한다. 달라이 라마의 설득과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벌어진 세계인권단체의 압박 때문에 마침내 중국어 사용이 허가되었으나, 중국어는 연방의 공용어는 아니며 모든 중국인들은 현지어를 습득해야 영주권과 각종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조항은 유지됐다고 한다. 그리고 위의 미셸 왕과 오수지의 대화 중 오수지가 마지막에 내뱉은 말에서처럼 동아연방 구성국들의 반중감정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고, 자유중국과의 외교적 갈등 때문에 좀처럼 연방-중국 관계는 나아질 기미가 안 보이므로 현실은 암울하기만 하다.
마지막으로 동아연방이 패권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앞일은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뭐, 현실적으론 패권을 추구하기 이전에 미셸 왕이 말한 대로 민족갈등과 경제적 불평등 때문에 난리난 유고슬라비아 꼴 날 가능성이 크지만. 하지만 2010년 현재 동아연방은 창설 반세기를 넘기고 '연방민'의 의식이 강해지자 자치공화국 간의 민족, 영토에 대한 개념이 점차 흐릿해졌다고 묘사된다. 경제적 불평등 문제까지 어느 정도 해결되고, 김민수와 야쿱잔 알만의 대화에서 언급된 것처럼 동아연방에 가입하고자 하는 국가들까지 전부 가입하게 된다면 동아연방은 아시아의 강대국이 될 것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당연히 주변 강대국(러시아, 일본, 자유중국, 인도 등)의 견제가 더욱 심해질 것이다.
신규 가입 후보국들이 가입하고 신규 가입국의 국민들을 하나의 '연방민'으로써 통합한 훗날의 동아연방에게 어느 강대국이 시비를 걸어 심각한 외교적 갈등을 빚게 된다고 치자. 분명 동아연방은 자국의 모토(약소국들의 연합)에 근거한 "어? 저 강대국 놈이 우리를 괴롭히네? 저건 필시 우리 동아연방을 붕괴시키고 약소민족들을 다시금 강대국의 노예로 전락시키려는 음모다!"라는 논리로 전쟁이 일어날 명분을 만들어 줄 수도 있다. 또한 이러한 논리는 당연히 훗날의 동아연방을 이끌지도 모를 일부 정신나간 높으신 분들이 악용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약소민족들을 구하기 위해 전쟁을 일으킨다는데, 그 누가 함부로 비난할 수 있겠는가? 물론 이것도 상황을 잘 꾸며내야 할 수 있고, 결정적으로 미국의 간섭이 없다는 전제하에서만 가능한 얘기지만 말이다. 어쨌든 동아연방의 꿈과 현실은 영화 <8 마일>에 나오는 "꿈은 높은데 현실은 시궁창이야."라는 에미넴의 명대사를 그야말로 적절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만약 동아연방이 약소민족들을 지키기 위한 전쟁이란 명분 아래 전쟁을 일으킨다면 그 대상은 역사상 수도없이 많은 갈등을 겪었고 앞으로도 그럴 자존심 하나는 쩔어주는 한때 동아시아 세계의 중심이었던 나라일 것이다. 애초에 기존의 동아연방 구성국들은 반중감정 하면 쩔어주는 소수민족들이었으니까 말이다. 또한 신규 가입 후보국 중 네팔이나 부탄도 실제로 반중감정이 쩔어주는 나라들 중 하나이다. 게다가 작중에서 자유중국은 이미 동아연방이 구성된 뒤에 티베트를 침공한 적도 있다고 나오니, 전쟁을 일으키고 승전하면 동아연방은 자유중국을 엄청나게 탄압하려 들 것이다.

[1] 솔직히 말이 관련 문서지, 위키의 그 방대한 제2차 세계 대전·냉전 관련 인물, 사건 문서마다 소설 내 서술을 장황하게 가져다붙였으니...대단한 근성이긴 했다.[2] 보스가 FSB에 신고했다고 한다.[3] 동아연방의 수도인 선양시에 있는 신문사이다.[4] 누군가 임준의 자료를 해킹할 수도 있었지만, 숱한 정보들이 넘나드는 언론사가 오히려 안전할지도 모른다는 판단에서 한 행동이었다.[5] 2011년 9월 서점에서 파는 책에 홍보문구가 추가됐는데, 바로 '''김정일은 없다!'''이다. 충공깽(...). 하지만 단순히 이 문구만 보고 이 책도 여타 양판소급 싸구려 대체역사소설이랑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하는 건 금물이다. 책 말미에 쓰여진 참고 자료만 보아도 내로라하는 6.25 전쟁 관련 서적들이 줄지어 쓰여 있다.[6] 하지만 이 부분은 참작할 만한 구석이 있다! 대통령의 3선 금지를 못박은 수정 22조는 1947년 의회에서 통과되었지만, 연방 헌법의 수정조항이 발효하기 위한 조건인 2/3 이상의 주 의회 승인을 받은 것은 소설에 묘사되는 동북아전쟁이 일어나는 시기와 근접한 1951년 2월이다. 실제로 트루먼은 3선 출마도 고려했었다. 만약 주 의회 승인 절차가 조금만 어긋났더라도 소설 속에서는 역적에서 대스타로 변모한 트루먼 대통령이 3선의 고지를 차지했을 가능성은 충분하다.[7] 헬게이트가 된 한국이라든가, 흑백논리를 최대한 피했다던가, 동아연방에서 일어나는 인권 탄압 같은 어두운 부분들이라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