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영화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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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
대한민국의 영화 감독, 시나리오 작가, 연극 연출가.
2. 활동
2.1. 연극
중학교 시절 교회에서 한 성극으로 연극이라는 장르를 처음 접했다. 그 매력에 푹 빠진 장진은 고등학생 때부터 연극부 활동을 했고 자연스럽게 서울예술대학교 연극과 89학번으로 진학했다.[1] 학교 성적은 별로 안 좋아서 당시 2년제였던 학교를 7년이나(!) 다녔다고 한다. 대신 동아리 활동을 열심히 하며[2] 극을 쓰고 무대를 만드는 데 열정을 쏟았다.
1994년 희곡 '허탕'으로 서울예대 교내 문학상을 수상했다. 당시 극작과나 문예창작과 학생이 아닌 연극과 학생이 교내 문학상을 수상한 것 자체가 이례적인 일이었다고 한다. 이어 1995년에는 희곡 '천호동구사거리'가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정식 작가로 등단하게 됐다.
1995년 대학 졸업 후 본인이 쓴 '허탕'을 직접 연출해 무대에 올려 호평을 받았고 군대에서 쓴 희곡 '서툰 사람들'도 흥행에 성공하며 20대 중반 젊은 나이에 단숨에 연극계 스타로 등극했다. 2012년 현장토크쇼 TAXI에 출연했던 장진은 이 1년 반 정도의 기간 동안은 자신이 천재였던 것 같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1997년 최민식이 주연한 '택시 드리벌', 1998년 번안작 '매직 타임', 1999년 배종옥이 출연했던 '아름다운 사인', 2000년 LG아트센터 개관작이었던 '박수칠 때 떠나라', 2002년 신하균과 정재영이 함께 출연한 '웰컴 투 동막골' 등 쓰고 연출하는 작품마다 대박이 나며 연극계의 거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장진이 쓰고 연출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티켓이 팔리고 대학로가 들썩거리는 시절이었다.
영화와 방송 쪽에서 자리를 잡은 뒤에도 여전히 '나의 뿌리는 연극'이라며 연극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고 있으며 2011년에는 '매직 타임'을 새롭게 고쳐 쓴 '리턴 투 햄릿'을 선보였다. 이후 2015년 '꽃의 비밀', 2016년 '얼음' 등 띄엄띄엄이나마 계속 신작을 내는 중.
2.2. 영화
영화계에 발을 내딛게 된 것은 김종학 덕분이다. 1995년 당시 연극 '허탕'을 우연히 보고 감명을 받은 김종학이 '영화계로 입문할 생각 없느냐'고 제안한 것. 시나리오를 쓰다가 김종학의 연출부 조감독으로 일할 예정이었지만 김종학의 영화 제작이 늦어지자 좀이 쑤셨던 장진은 열흘 만에 기막힌 사내들의 시나리오를 써서 김종학에게 보여줬고 그것이 그대로 장진의 영화 데뷔작이 됐다. 1998년 당시 만 27세의 나이로 조감독 경력도 없이 영화 감독으로 입봉한 케이스는 전무했기에 영화계에서도 꽤 큰 사건이었다.
데뷔작 '기막힌 사내들'과 99년작 간첩 리철진을 통해 연극적이면서도 독특한 코미디 감성을 지닌 본인의 스타일을 구축한 장진은[3] 2001년 킬러들의 수다로 본격적인 상업영화 감독으로서의 길을 걷게 된다. 현재는 위상이 많이 떨어졌지만 당시에는 충무로 톱 배우였던 신현준과 TV 드라마를 통해 인지도를 쌓아 나가던 차세대 스타 원빈이 출연했고 장진 특유의 연극적인 코미디 연출이 잘 살아 있는 작품이다.
2004년에는 정재영, 이나영 주연의 아는 여자로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도전했다. 도무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배우를 붙인 까닭에 많은 이들이 걱정했던 이 영화는 장진의 연출작 중 가장 널리 사랑을 받았다. 장진 스타일 코미디가 녹아들어 있으면서 두 주인공의 캐릭터가 사랑스럽게 그려졌다. 장진은 몇 년 뒤 인터뷰에서 '나에게 <아는 여자>는 마치 N사의 S라면 같은 작품이다. 수많은 라면이 새로 나오지만 그 회사의 대표 라면은 언제나 그 라면인 것처럼 나도 계속 작품을 만들어도 <아는 여자>를 뛰어넘기 힘들 것 같다'는 말을 했다.
2005년에는 연극으로 만들었던 웰컴 투 동막골과 박수칠 때 떠나라를 영화로 각색해 연달아 개봉했다. '웰컴 투 동막골'은 각본과 제작은 장진이 했지만 연출은 당시 신인 박광현 감독이 맡았고, '박수칠 때 떠나라'는 장진이 직접 연출까지 했다. 공교롭게도 두 영화가 일주일 차이로 개봉을 하게 되어 '장진 대 장진'의 흥행 대결 구도가 만들어졌다. 결과는 '''800만 관객을 동원한 웰컴 투 동막골의 완승'''.[4] 이때부터 '장진은 각본만 쓴 영화는 성공하는데 연출까지 하면 잘 안 된다'는 묘한 징크스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했다.[5]
이후 내놓은 거룩한 계보, 아들, 굿모닝 프레지던트 등을 줄줄이 내놓으며 크게 대박을 터뜨리지는 못하지만 확고한 마니아 층을 가진 감독으로서의 자리를 공고히 한다. 특유의 코미디 감성이 잘 맞는 사람들은 '정말 웃기다'고 평하지만, 코드가 안 맞으면 도대체 어디서 웃어야 할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하게 되는 영화들이다.
2010년에는 과거 교통사고 목격자로 교통사고에 갔다가 봤던 풍경을 모티브로 만든 '퀴즈왕'이 개봉했다. 류승룡, 장영남, 정재영, 신하균, 이철민, 임원희, 류덕환 등 오랜 시간 장진과 함께 했던 이른바 '장진 사단'이 총출동한 '장진 코미디'의 완결판이다. 달리 얘기하면 장진 코미디에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전혀 재미가 없을 영화.
2011년 '로맨틱 헤븐' 때까지만 해도 1년에 한 편 정도는 꾸준히 만들던 부지런한 감독이었지만 방송 활동이 많아진 이후에는 영화 작품이 뜸한 편이다. 2014년 연달아 개봉했던 하이힐과 우리는 형제입니다가 모두 부진한 이후에는 영화가 끊겨 있다.
2.3. 방송
방송 활동도 아주 어린 시절부터 시작한 편이다. 군대를 다녀온 뒤 학비를 벌기 위해 방송국에서 아르바이트 개념으로 작가 일을 하다가 코미디 쪽의 능력을 인정을 받아 얼떨결에 방송 데뷔까지 하게 됐다고. 1994년 SBS 좋은 친구들의 '헐리웃 통신'이라는 코너를 직접 진행한 것이 시작이었다. 태연하게 엉뚱한 소리를 잘해서 당시 대부분 시청자들은 신인 코미디언인 줄 알았다고.
연극과 영화로 이름을 알린 뒤였던 2000년에는 좋은 친구들을 함께 했던 김병욱 PD의 부름을 받고 순풍 산부인과에 카메오로 출연했다. 역할은 오지명의 차녀인 태란의 남자친구. '탄알일발 장진, 장진입니다. 빵!'이라는 이상한 자기소개로 오지명과 박영규를 당황하게 하고 썰렁한 개그에 설명충 컨셉까지 갖춘 어그로 캐릭터였다.#
이후에도 영화가 개봉할 때마다 직접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홍보를 하는 등 영화인 중에는 꽤 방송 친화적인 캐릭터였으며 2011년 코리아 갓 탤런트의 심사위원을 맡기도 했다.
2011년 12월부터 약 1년 동안 SNL 코리아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았다. 방송 연출적인 부분은 tvN 소속 PD들이 했지만 대본 집필과 전반적인 프로그램 구성은 장진의 연출이었다. 기존 미국 정통 라이브 코미디 쇼였던 SNL을 초기에 우리나라 식으로 성공적으로 정착시켰다. 하차 당시에는 정부 풍자 코미디 때문에 높으신 분들의 외압이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설도 제기되었지만 매주 새로운 생방송 쇼를 준비해야 하는 일정이 너무 힘들어서 하차한 것이라고 본인이 밝혔다.
2015년 4월부터 JTBC의 <크라임씬2>에 출연했다. 이전과 다른 방식의 추리를 보여주겠다고 호언장담했지만 초반에는 신통치 않았다. 그러다가 미인대회 살인사건에서 레전드 장면을 만들어 내며 시청자들에게 큰 임팩트를 안겨주었다. 그 이후로는 탐정일 때를 제외하면 매회마다 결정적인 단서를 찾아내며 좋은 활약을 보였고 '삼각형 추리'라는 신개념 추리법을 도입했다. 시즌 2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크라임씬3>에도 다시 플레이어로 출연했다. 크라임씬 팬들에게는 박지윤과 더불어 '믿고 보는 콤비'로 추앙 받는다.
2.4. 그 외
2013년 12월 '디셈버'로 뮤지컬 연출로도 데뷔했다. 김광석의 노래로 이루어진 창작 작품으로 초연의 남자 주인공은 김준수와 박건형이 더블 캐스팅되었다.
3. 여담
- 연출자이지만 연기도 은근히 잘한다. 고등학교 시절 청소년 연극제에서 연기로 상을 받은 적도 있고 20대에는 배우로 연극에 서기도 했다. 본인이 연출한 킬러들의 수다, 아는 여자, 퀴즈왕에서는 작은 역할로 깜짝 출연했다. 크라임씬 시리즈에서도 깨알 상황극으로 연기력을 뽐냈다.
- 2007년 10살 연하의 차영은 씨와 결혼해 슬하에 2명의 아들을 두고 있다.
- 장진과 자주 협업하는 배우들을 '장진 사단'이라고 일컫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신하균, 정재영, 류승룡은 모두 장진을 통해 영화계에서 주연급 배우로 발돋움했다. 그밖에도 장영남, 이철민, 임승대, 정규수, 이해영, 박준서 등이 포함돼 있다. 대부분 장진의 초기 연극부터 함께 해온 인물들이다. 장진 본인은 '장진 사단'이라는 말은 부담이 많이 된다고 한다.
- 작품에 '동치성'이라는 이름을 굉장히 즐겨 쓴다. 아는 여자, 거룩한 계보, 웰컴 투 동막골[6] , 퀴즈왕[7] 에서 정재영이 연기한 캐릭터 이름은 모두 동치성. '로맨틱 헤븐'에서는 김무열이 동치성이라는 캐릭터를 연기한다. 그밖에 여자 캐릭터에게는 '화이', '이연', '유화' 등의 이름을 자주 붙인다.
- 굉장한 야구팬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래서 장진이 쓴 작품에는 야구 관련 비유가 자주 등장하고 아는 여자는 아예 주인공 직업이 야구선수. 결혼할 때도 아내에게 '야구만큼은 질투하지 말아 달라'고 얘기해 두었다고 한다. 조마조마 야구단이라는 연예인 팀에서도 오랜 기간 활동 중이다.
- 특히 삼성 라이온즈의 오랜 팬으로, 2012년 한국시리즈 때는 직관 인증샷을 SNS에 남기기도 했다. 인터뷰에 따르면 1992년 군 복무 중 휴가를 나왔을 때 성적 부진에 항의하기 위해 구단 버스 위에 올라간 적도 있다고 한다. 이승엽이 은퇴한 후 방송된 SBS 스페셜 이승엽편에서는 내레이션을 맡았다.
- 2016년엔 LG 트윈스 자체 제작 다큐멘터리 제작에 참여했다.
- 디시인사이드에 장진 마이너 갤러리도 있다. 하지만 말만 장진 갤러리지, 사실상 크라임씬 갤러리 2다. 크라임씬 갤러리가 제 구실을 못해서 크라임씬 팬들이 모두 장진 마이너 갤러리로 갔기 때문. 그래도 갤주라고 호칭은 한다. 현재까지도 클린갤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 인천 아시안 게임 개·폐회식의 예술감독을 맡았다. 하지만 당시 인천 아시안게임의 개회식은 '한류잔치'라는 조롱 섞인 혹평을 받았다. 이런 비판에 대해 개·폐회식 총감독을 맡았던 임권택은 기자회견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사과했으나 장진은 '연예인은 2명밖에 나오지 않았는데 한류잔치라고 비판하는 것에는 전혀 동의를 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 자세한 내용은 2014 인천 아시안 게임/대회 진행의 개막식 항목과 2014 인천 아시안 게임/사건사고 문서 참고
4. 작품
4.1. 영화
4.2. 연극
4.3. TV
[1] 동기로는 정웅인, 장항준, 장현성 등이 있다.[2] '만남의 시도'라는 동아리로 원래는 마당극 동아리였는데 장진이 회장을 맡아 창작극 동아리로 바꾸었다고 한다. 황정민, 신하균, 정재영 등 현재 한국 대표 영화배우들이 당시 멤버들.[3] 초기 두 작품은 워낙 전에 없던 스타일이었기에 낯설어 하는 관객들이 많았고 평단에서도 호불호가 아주 많이 갈렸다.[4] 물론 20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박수칠 때 떠나라'도 꽤 선전한 작품이다.[5] 2007년 장진 각본 라희찬 연출작 바르게 살자에 출연한 정재영은 기자간담회에서 '장진이 각본만 썼기 때문에 희망을 안고 연기한다'는 드립을 날리기도 했다.[6] 원작 연극에서는 동치성이었지만 영화 버전의 이름은 리수화로 바뀌었다.[7] 크레딧에서는 '도복 사내'라는 배역명으로 나오지만 영화 안에서 동치성이라는 이름이 불린다[8] 색맹인 매튜 본 감독과 비슷한 결점을 갖고 있다.[9] 원작은 매직 타임[10] 이태란의 남자친구 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