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모(의복)

 


1. 개요
2. 어형
3. 특징
4. 역사
5. 각국의 정모
6. 매체
7. 관련 문서

正帽

1. 개요


말 그대로 제복을 입는 집단에서 주로 행사시 정복이나 근무복 등에 쓰는 모자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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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해군 부사관들의 정모. 미군의 영향을 받아서 남성용과 여성용 정모의 차이가 있다.
현대에도 일부 조직은 정모를 근무시에도 쓰기도 하는데, 정모와 같은 형태에 색만 다른 모자를 근무모로 지정해 착용하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흰 정모를 근무모로 쓰는 한국의 교통경찰이 있고, 대한민국 해군개리슨모를 근무모로 도입하기 전에는 동근무복에 흰색 정모를, 하근무복에 카키색 정모를 착용했다. 카키색 정모는 카키 정복이 폐지된 뒤엔 모자만 남아 하근무모로 불리다 개리슨모 제정 후 폐지됐다.

2. 어형


과거에는 군모(軍帽), 제모(制帽), 모관(帽冠) 등의 어휘도 통용되었지만 현대에는 사용하지 않는다.
  • Combination cover - 제복의 일부로서의 성질이 중시되는 경우에 주로 사용.
  • Peaked cap - 용도에 관계없이 해당 형태의 모자 전반을 가리키는 표현. 단부루 등의 이미지 검색 사이트에서는 이 단어를 태그로 사용한다.
  • Visor cap - 구어체로 간단하게 표현할 때 주로 사용.[1]
민간에선 흔히 '경찰모자'로 통하기도 한다. 현대에 이러한 모양의 모자를 상시 착용하는 대표적인 직업이 경찰이라서 그런 듯하다. 사실 한국에서도 군인 외에 조종사, 철도원 등 이러한 정모를 착용하는 사람을 흔하게 볼 수 있으며, 과거에는 버스 기사도 정모를 착용했고 일본식 교복에 착용하던 학생모가 이런 형태이기도 했다. 일단 이런 형태의 모자는 마린 캡(Marine Cap)이라는 명칭이 따로 있다.

3.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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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용 정모는 구조상 어느나라나 그 형태가 유사하다. 대개 밑에서부터 위로 부풀어 오르는 둥근 형상의 관 부분(Crown)과 정모 몸통인 주름테(Cap band), 챙(Visor)으로 구성되며 보통 주름테에 턱끈(Chin strap)이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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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부분은 울 재질로 만들어지며, 모양을 유지하기 위와 같은 테가 들어간다.
여성용 정모는 대부분의 국가에서 남성용과는 디자인이 다른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은 페도라처럼 생기고 모자챙 양 옆이 위로 접혀올라간 디자인이지만, 문화권에 따라서 여성용은 정모가 존재하지 않거나(개리슨 모베레모 등으로 대체) 쓰지 않아도 되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국가가 소련인데, 소련에서는 여군(공무원 포함)은 정모를 쓰지 않아도 되었으며 대신에 복제규정상 베레모만이 지정되어 있었다.[2] 이에 영향을 받은 북한의 경우도 기본적으로 여군용 정모는 베레모와 비슷하게 원형으로 되어 있다. 러시아군도 초창기에는 개리슨 모로 여성용 정모를 대신하였지만 현재는 여성용 정모를 도입하였다. 교복의 경우도 상황이 별반 다르지 않아서, 소련에서 여학생은 정모를 쓰지 않았다. 한국의 경우에도 과거 일본식 교복을 입을 때 남학생학생모를 썼다.

4. 역사


이 군대에서 주로 사용되는 정모 형태의 모자의 기원은 의외로 군용이 아니었다. 19세기 초 영국북유럽의 노동자들이 쓰던 모자가 그 기원이었으며 이것이 군용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때는 나폴레옹 전쟁기간이다. 나폴레옹 전쟁 말기 러시아군이 고위 장교용으로 이 모자를 도입했고 뒤이어 프로이센군이 사병들에게 보급하면서 이 모자의 용도가 군용으로 굳혀졌다. 그리고 19세기 중후반이 되자 오히려 군용에서 민간용으로 역수출 되어서 영국에서는 과거처럼 노동자들이 자주 쓰기도 했으며 공무원, 경찰, 소방관, 기관사등의 의복에도 채택되어 사용되었다. 19세기에는 군복이 민간용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흔했다. [3]

5. 각국의 정모


여성 소비에트연방영웅들을 러시아어 위키백과에서 검색해 보면 남성용 정모를 쓰고 있는 여군의 사진도 있고 베레모를 쓴 여군도 있는데, 사람 사는 곳이다보니 혼착이 꽤 있었고 상황에 따라서 여성용 정모가 별도로 있어도 아예 복제규정상 예외인 경우도 있다. 북한도 교통경찰과 같은 일부 특수직군은 여성도 남성용 정모와 동일한 것을 사용한다. 나치 독일 또한 여성용의 정모는 아예 없었고 개리슨 모(대부분의 조직) 혹은 단순한 페도라 형태의 모자(적십자, 독일소녀연맹 등 일부 조직)만을 사용했지만, 예외적으로 독일 국철의 경우 여성 철도원이 남성용 정모를 쓰는 경우가 있었다. 승강장을 감독하고 기관사에게 발차 등 운행지시를 내리는 역장이나 승장강 관리자는 기관사에게 잘 보이도록 붉은색의 정모를[4] 착용했다. 그런데 독일 국철에는 붉은색 개리슨 모 따위가 지정되어 있지 않아서 여성 승강장 감독자도 그냥 남성용 모자를 썼다.[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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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대한민국 해군 해군참모총장 손원일 제독. 턱끈의 본래 용도를 보여주는 사진이다.[6]
보통 정모는 '머리에 걸친다' 라는 느낌으로 쓰는 방식인데, 이동하거나, 바람이 많이 불 때 정모가 날아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정모에 달린게 턱끈이다. 1990년대 초반까지는 턱끈이 제기능을 했지만, 냉전이 종식되고 프로파간다 선전에 사용되던 제복들은 실용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대대적인 개편에 들어섰는데, 정모도 예외는 아니었다. 고유의 유니폼이 있는 공무원들은 정모 보단 근무모를 사용하거나, 자신의 머리 둘레보다 몇치수 더 큰 정모를 사용하여 볼캡처럼 머리에 쓰고 다니는 일도 많아졌기에, 현대에 들어선 그냥 위상용으로 있거나 이마저도 화려한 장식으로 바뀌는 등 사실상 사라졌다고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아직 근무모보다 정모를 사용하는 경우가 더 많은데, 경찰이나 자위대뿐만이 아닌, 철도 기관사-역무원, 버스-택시기사, 심지어 경비원들도 사용하기에, 근무 시 턱끈 사용이 타 국가들에 비해서 잦은 편이다.[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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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차 세계대전 당시의 독일 육군들. 정복과 마찬가지로, 본래는 근무모 및 전투모 역할을 하던 것이 현대로 넘어오는 과정에서 보다 편한 근무모 및 전투모가 나오면서 장식적인 요소가 강한 정모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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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군 육군 장군의 정복과 정모. 프랑스 육군 등에서 볼 수 있는 둥그런 원통에 챙이 달린 형태의 모자인 케피(Kepi) 형태의 정모도 있다. 군모 항목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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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이나 해안경비대수병(국가에 따라서는 부사관 일부나 사관생도 포함.)들의 정모는 챙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빵모 항목 참조.

6. 매체


매체에서는 제복패션과 폭풍간지의 시너지를 일으키는 모습으로 많은 이들이 모에하는(…) 소품이기도 하다. 특히 나치 독일 국방군이나 SS의 군복을 모티브로 한 복장에서 장교나 기타 고급 군인 신분이면 거의 100% 정모를 쓴 모습으로 표현된다.[8] 지금도 그렇지만 정모는 해당 집단의 제복의 정체성 중에 하나이기에 당연한 것이다. 제2차 세계대전 주요 참전국들은 정모만 봐도 대번에 국가적 특징이 나타나기 때문에 밀덕이 아니라도 '''모자만 보면 대충 국가를 판단할 수 있을 정도'''인데 그만큼 정모가 제복에서 가지는 영향력이 막대하다. 특히 많은 나라에서 정모에 부착되는 모장에는 국가문장을 포함한 특정한 상징물을 담는 경우가 많아서 더욱 그러하다. 이상하게 나치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경우도 있으나, 나치당 혹은 슈츠슈타펠 인시그니아와 하켄크로이츠 등이 달려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나치라고 비판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정모는 대한민국 국군을 포함하여 안 쓰는 군경 조직이 되려 드물다.[9]
그리기가 은근히 어려운 모양이라 아마추어들의 그림을 보면 정모라기보다는 캡 형태의 모자와 형태가 뒤섞인 듯한 모양으로 많이들 그리는 편이며 이것은 프로의 경우라도 은근 다르지 않다. 특히 일본의 경우에는 징병제 국가도 아니라서 정모를 실제 접할 기회가 없어서 이런 특징이 두드러지는 편이다. 정모는 골조가 되는 고리 모양의 몸통(주름테)이 있고 그 윗부분에 원형의 천이 씌워지고 아랫부분에 챙이 달린 형태인데, 대부분이 이 테의 존재를 중요시하지 않아서 챙 달린 베레모나 윗부분이 단순히 큰 야구모자 모양으로 그리게 되는 것이다. 당연히 이럴 경우 정모 특유의 멋은 전혀 살리지 못한다. 특히 정모의 챙 모양이나 관 부분의 크기나 형태는 국가적인 특징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신경쓰지 않으면 이도저도 아니게 된다. 가령 러시아군이나 냉전 소련군 정모는 관 부분이 크지만 일본군의 정모 관은 작은 편이다.


7. 관련 문서


[1] 그러나 현대에는 이 문서에서 설명하는 장교용 정모보다는 뚜껑(...)이 없는 일명 썬캡의 의미로 더 잘 통한다.[2] 모장은 남성용 정모와 동일하게 부착한다.[3] 다만 1•2차대전 이후의 군복유행이랑은 상황이 달랐다. 대전기 이후 트렌치 코트, 항공점퍼와 같은 군용 의복 유행은 전쟁 참전군인들이 본인들의 보급품을 제대하면서 그대로 가져가서 민간에 유입되었고 그것이 유행을 한 경우이지만 19세기 당시에는 귀족문화와 제국주의, 군대 병사에 대한 존경과 함께 자연스럽게 유입된 것이다. 19세기 후반 영국에서는 한때 해군복인 세일러복이 민간에서 유행한 적이 있었으며 스코틀랜드 지방에서는 학생 교복으로는 군복과 비슷한 디자인이 채택되었다. 또한 당시 일본도 서구의 이러한 시대적 흐름을 읽어 따라했는데, 지금 현재 일본 여학생들의 세일러복과 남학생들의 검정색 교복 역시 19세기의 군복 민간 유행의 영향인 것이다. [4] 많은 유럽 국가에서 이렇게 했다. 소련은 물론이고, 소련을 따라서 제복을 만든 북한도 그렇다.[5] 독일 국철의 경우에는 많은 나치 독일의 제복 중에서도 상당한 특이 사례이다. 당대 미국이나 영국의 여성 제복이 남성용 제복의 변형에 가깝고, 소련은 치마만 빼면 '''아예 똑같았다'''는 것에 비하면 나치는 남성과 여성의 차이를 크게 두어서, 제복도 이런 구분을 매우 철저하게 지켰다. 그래서 여성용 제복은 남성용과 전혀 다른 디자인에 금속단추도 생략해서 단순했다. 그러나 철도원 제복은 가슴주머니가 없다는 것 정도를 제외하면 남성용 제복과 별로 차이가 없었다.[6] 하지만 사진의 턱끈은 장식용 은테/금테 턱끈으로 보통은 이 턱끈 뒤로 실사용에 필요한 검정색 턱끈이 존재하는 경우가 있다.[7] 경찰이나 자위대와는 다르게 철도 기관사-역무원들은 그들만의 근무모가 없기에 타 직업들에 비해서 더욱 사용이 잦다. 작업모라는 개념이 존재하지만, 이는 차량이나 노선 점검에 투입되는 인부들만이 사용하는 물건으로 취급되어, 역무원이나 기관사에게 지급되지 않는다.[8] 현실에서는 여성용 정모도 있지만, 창작물에선 고증물이 아닌 한 대부분 남성용 정모를 기준으로 그린다. 남성기준의 폭풍간지를 추구하기 때문.[9] 다만 많은 창작물에서 나오는 정모들은 나치 독일의 영향을 받았는데, 말안장 모양의 곡선을 그리는 정모 각과 독특한 독수리 모장의 다자인이 워낙 강렬한 이미지를 남겼기 때문에 이것을 따왔다면 나치와 유사하다고 여겨질 수 있다. 마치 빨간 별만 박으면 무조건 공산당이 되는 것과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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