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어중문학과
1. 개요
中語中文學科 / 中文系[1]
중국어학 및 중문학에 대해서 배우는 학과.
2. 역사
1990년대 이전까지는 다른 인문계열 학과들과 마찬가지로 안습한 처지였으나, 2000년대 중국의 급성장 이후 나름 뜨고있는 학과이다. 냉전이 한창이던 80년대까지만 해도 한국과 중화인민공화국은 적대 관계라 교류가 거의 없었고, 그나마 교류가 있는 타이완은 남한보다도 작았다. 싱가포르는 더 작은 나라이고, 게다가 그 나라는 다른 언어가 더 우세했던 나라. 게다가 90년대 초까지만 해도 제2외국어로 중국어를 채택한 고등학교는 전체 고등학교의 10%도 되지 않았다. 1960년까지 중국 관련 학과를 개설한 대학은 서울대학교 중어중문학과(1946, 現 인문대학 중어중문학과), 경희대학교 중어중문학과(1952, 現 외국어대학 중국어학과), 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어과(1954, 現 중국학대학)[2] , 성균관대학교 중국문학과(1955, 現 문과대학 중어중문학과)로 단 네 곳뿐이었다.
타 어문계열 학과들과 비슷하게 실용 중국어에 대한 강의보다는 어학이나 문학, 문화에 대한 강의가 훨씬 많다.따라서 중국어를 배우고 싶다고 하여 중문과를 복수전공 하기 보다는 학원에 가서 기초부터 배우는 편이 낫다.[3]
단국대학교는 중문과를 폐지하고 2013년부터 죽전캠퍼스의 중어중문학과와 천안캠퍼스의 중국어과가 천안캠퍼스의 중국어과로 통합된다. 때문에 죽전캠퍼스쪽은 2016년까지만 과가 존속된다.(신입생 모집은 2012년까지) 천안캠퍼스 중국어과의 경우 중국어 위주의 커리큘럼으로 짜여있기 때문에 중어중문학과는 실질적으로 폐지되는게 맞다. 중어중문학과는 '''중국어학 및 문학, 그리고 문화에 대해 배우는 학과'''이다. 절대로 '''중국어만 배우는 학과가 아니다.'''
가깝고 저렴한 중국의 특성상 중국에 체류했었던 학생들이 많으며 교환학생도 거의 대부분이 가는 편이다. 졸업요건으로는 보통 한어수평고시(HSK) 5-6급을 요구한다.
한국에서 어느 대학의 중어중문학과에 입학해도, 간체자를 사용하는 대륙식 중국어만을 배운다. 예외적으로 단국대 죽전캠퍼스의 중어중문학과는 번체자를 쓰는 대만식 중국어를 교육했던 적이 있었지만 천안캠퍼스에 통합되어 이는 옛말이 되었다. 2005년 당시 경상대 중어중문학과도 1학년은 반드시 대만식 주음부호와 정자를 가르쳤고 2학년부터 비로소 간체자를 가르쳤다. 지금은 어떨는지 모르겠지만, 사실 처음에 정자 및 주음부호부터 가르쳤던 건, 중국과의 수교가 1992년으로 상당히 늦었기에 그 이전의 대만식 중어중문학 교육의 흔적이 남아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다만 학년이 올라가면서 원서를 보게 될 때는 꼭 중국대륙에서 나온 책만 보는 것은 아니고 대만에서 나온 책도 보기 때문에 굳이 따로 가르치지 않더라도 적어도 번체자는 배우게 된다. 이 외에 주음부호의 경우에는 독학하는 사람도 있고 그냥 보고 지나치는 사람도 있다.
3. 중국 관련 학과 개설 대학
- 커리어넷 - 중국어과
- 커리어넷 - 중국학과
- 커리어넷 - 중어중문학과
- 그 외에도 한국외국어대학교, 한국교원대학교에 중국어교육과가 설치되어 있다.
4. 주요 전공과목
4.1. 실용중국어
많은 학생들이 이것을 바라고 중문과에 들어오고, 거의 대부분의 타과생들이 이것을 바라고 중문과 수업을 듣는다. 이 때문에 실용중국어의 비중이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1~4학년까지 수준에 따라 다양하게 편제되어 있으며, 각 학교마다 다른 교환학생 타이밍을 기점으로 난이도가 널을 뛰는 경향이 있으니, 타과생들은 중문과 학생들이 몇학년에 주로 교환학생을 떠나는지 잘 알아보고, 교환학생 다녀온 다음 학년에 편제된 중국어 과목은 되도록 피하도록 하자. 근데 교환학생 갔다온 애들이 1~2학년 과목 듣는 경우도 적지는 않다.
사실 1~2학년 수업도 학점 따기 쉬운 편은 아니다. 보통 정원이 40명 안팎인 수업에 '''특기자 출신 학생 5명 이상, 교환학생 갔다온 학생 2~3명 가량이 반드시 껴 있다.''' 교환학생은 그나마 낫지만 중국어 특기자들의 경우 최소 3년 이상 거주한 이중언어 구사자들이며, 당연히 이들을 학점으로 바르는 것은 불가능하다 되도록이면 학원 가서 듣도록 하자. 절대평가라면 그나마 낫지만. 물론 1학년 수업같이 초중급적인 내용을 다루는 경우는 언제나 수업이나 시험의 수준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고급중국어 회화 정도의 수준을 다루는 게 아니라면 본인의 노력여하에 따라 중화권 국가에 장기거주 여부에 상관없이 학점이 결정될 수도 있다.
많은 학생들이 이를 기대하고 중문과에 들어오거나 복수전공을 하지만, '''학점을 잘 받고 싶다면 교환학생 가기 전에는 실용 중국어보다는 문학 수업 위주로 듣는 전략을 쓰도록 하자.''' 잘하는 사람이 많은 실용중국어 과목에 비해 문학 수업은 잘하는 학생이 비교적 적고, 노력에 따라 점수가 나오는 편이다.
사실 실전 회화를 배우고 싶은거라면 돈이 들겠지만 사설 학원에 다니는게 낫다. 이건 일본어도 마찬가지. 교수님에 따라서는 학원 식으로 꼼꼼히 신경써서 학생을 코칭해주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학교 커리큘럼 자체가 들쭉날쭉한 학생들 각각의 회화 수준을 맞춰줄수가 없다.
4.2. 중국어학
- 음성학 : 고대와 현대 표준 중국어의 음성 및 음운 규칙에 대해서 배우는 학문이다. 국제음성기호, 상고음, 중고음 등을 학습하며, 어떻게 하면 정확한 중국어 발음을 낼 수 있을까? 혹은 옛날 중국 사람들은 어떻게 중국어를 발음했을까? 가 궁금하다면 들어보도록 하자. 뿐만 아니라 중국어에 속해있는 여러 방언들의 음성 및 음운 규칙 역시 수박 겉핥기 정도이지만 배울 수 있다. 이를 통해 중국어 방언간 음운 비교 역시 가능하다. 보통 중국어 음성학과 중국어 음운학이 있으며 그 차이점은 음성학은 음성에 대한 객관적 기술과 분석, 분류의 학문이라면 음운론은 음성들 중에 어떤 음성들이 언어적으로 유효한 것이며, 각 음성들간의 관계, 그리고 그 관계를 지배하는 규칙은 무엇인가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 문자학 : 한자에 대해 탐구하는 학문이다. 자체의 변천과 한자의 기원에 대해서 학습한다. 육서(상형,지사,회의,형성,전주,가차)와 갑골문, 금문, 전국문자 등 고대 한자들에 대해서 배우게 된다. 보통 한자학, 현대한자론 정도가 있다. 한자학에서는 간화자 이전의 한자를 다루며, 현대한자론에서는 보통 지금의 간화자에 대한 연구를 다루게 된다.
- 문법학 : 고대한어문법과 현대한어문법으로 나눌 수 있다. 고대한어문법은 고대 중국어의 문법을 배우고 고전을 해석하는 과목이고, 현대한어문법은 실용중국어에 가까운 과목으로 중국어 문법에 대해서 배우는 과목이다.
4.3. 중국문학
- 중국고대문학 : 고대 하나라부터 근대 1911년 신해혁명 이전까지의 중국 문학. 논어, 공자, 맹자, 장자 등의 산문과, 시경, 이백, 두보 등의 운문, 구양수, 소식 등의 사, 삼국지연의, 수호전, 홍루몽 등의 소설을 배우고, 해석하고, 외우게 된다. 분량도 가장 많고, 가장 중요하며, 가장 비중이 큰 파트. 철학, 역사, 문학을 모두 아우르는 인문학의 정수이자, 실용을 중시하는 요즘 많은 학생들이 싫어하는 파트이기도 하다. 하지만 중국과 중국어에 있어서 중국고대문학이 끼치는 영향은 타 언어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고 깊기 때문에 중국과 중국어를 제대로 이해하고 싶다면 열심히 공부하도록 하자. 물론 일부 내용이 한문학과와 겹친다.
- 중국현당대문학 : 근대 1910년대부터 현대 1945년 중화인민공화국 설립 이전까지의 현대문학, 그 이후부터 현재까지에 이르는 당대문학에 대해 배우는 학문. 루쉰, 저우쭤런, 쉬즈모, 장아이링, 모옌 등 작가들의 작품을 읽고, 원문을 해석하며 학습하게 된다. 중국현당대문학의 특성상 1919년 신문화운동으로 인해서 문어체보다는 구어체를 많이 이용한 탓에 산문보다 운문의 비중이 타 언어에 비해 상당히 낮은 편.
4.4. 중국 문화 & 중국사
- 중국사: 하은주 중국 고대사부터 청말기 중화인민공화국 성립까지 근현대사를 배운다.
- 중국 문화: 중국의 지리, 민족, 음식, 기념일 등 각종 문화에 대해 배운다.
- 중국 사상: 춘추전국시대 제자백가와 후대 유학#s-4을 통해 발전한 중국 고대 철학에 대해 배운다.
5. 중국어교육과
예전에는 공주사대를 위시한 일부 대학에 중국어교육과가 있었지만, 전부 중어중문학과로 개편하여서 교직이수로만 교사 자격 취득이 가능하였다. 하지만 2015년 한국교원대학교 그리고 2016년 한국외국어대학교에 설치되었다.
최근 티오를 보면
2017년 101명에 경쟁률 9.13,
2018년 72명에 경쟁률 13.67,
2019년 71명에 경쟁률 14.25,
2020년 41명에 경쟁률 23.98,
2021년 31명에 경쟁률 26.4이다.
후술된 7번 진로 문단에도 나와있듯이 트럼프 정부 이후의 중국 때리기 무역 전략으로 중국어 자체에 대한 일자리 감소로인해 교직이수를 받은 기졸업자들이 대거 몰려든 것으로 추측된다. 티오 감소의 경우는 2015 개정 교육과정으로 수업 시수가 적어진 것이 원인으로 보고 있다.[4]
6. 학과 생활
6.1. 성비
인문대학이 흔히 그렇듯 여초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최근에는 남학생 비율도 늘어나고 있다.
6.2. 과거
앞서 설명했지만 과거 1980년대 시절에는 중국(중화인민공화국)과 수교를 하지 않은 상태라 교류가 드물었고, 때문에 중국에 대해서 배우는 학교는 많지 않았다. 물론 우방인 중화민국이 있어서(이 시절에는 대만을 자유중국, 중화인민공화국을 중공이라고 했다) 명맥은 유지할 수 있었다. 이 당시의 중어중문학과는 어느 대학을 가던지 매우 희소한 학과로 취급받았고, 경쟁률도 그만큼 낮았다. 오죽하면 타 학과 학생들이 중문과 학생들을 볼 때 벌레 취급을 했을 정도로 매우 안습한 상태였다.
하지만 1992년에 수교를 한 이후, 중국의 위상이 매우 높아짐과 동시에 지금은 인문대학 중에서 영어영문학과와 더불어 최강의 자리를 달리고 있는 학과로 거듭났다. 신입생 입학 조건 역시 이전보다 더욱 빡세지고 있다. 정말 궁금하다면 1970년대의 신문 배치표와 지금 현재의 신문 배치표를 한번 비교해보자. 물론 배치표는 정확성은 떨어지나 그 추세 파악에는 충분히 도움이 된다.
6.3. 그 외
대부분의 어문계열 전공이 다 그렇긴 하지만, 외국인 전형으로 입학한 화교, 재외국민 전형 등에 화교나 중국 주재원 자녀들을 위한 티오 가 매우 많기 때문에 학과 내에서 TCK를 매우 많이 볼 수 있다. 거짓말이 아니고 같이 공부하는 학생의 반 이상은 TCK.
중국 관련 학과임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반중성향이 평균 이상으로 강한 학생들이 꽤 많다. 중국이 본인의 나라라 인식하는 TCK의 비율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매우 신기한 현상.
7. 진로
워크넷은 전공별 진로 가이드를 통해 중어중문학과 출신이 가질 수 있는 90가지 직업을 소개하고 있다. 중어중문학 전공 진로가이드
2000년대 후반 들어 중국어의 수요가 폭발하면서, 인문대 내에서는 그나마 취업 사정이 나은 편이다. 단, 인문대 내에서 낫다는 것이지 취업은 '역시나 인문대' 라는 말이 나올정도이다. 막상 취업시장에 나가면서 중국어 공부보다는 영어 공부하고 있는 본인 모습을 깨달을 정도로 취업시장에서 중국어가 필요하지 않을 뿐더러 제2외국어의 역할은 "아 이 사람은 영어점수도 높지만 제2외국어도 할 줄 아니 가산점 좀 줘야겠네" 정도의 히든카드 역할이지 메인 딜러가 아니다.
경영학과 등 상경대학 복수전공을 통해 일반 기업(특별히 중국과 무역하는 회사)으로 가는 경우가 많고, 그 외에 전공을 살려 항공사나 여행사에 취직하거나, 교직과정을 이수하여 중·고등학교의 중국어교사나 중국어강사가 되기도 한다. 물론 대학원에 진학하는 방법도 있다.
중국어 통번역은 냉정히 말해서 자리가 굉장히 한정적이며 안정적인 고용성을 보장받지 못하는 프리랜서가 대다수이다. 글로벌 기업을 놓고 보자면 한국어 잘하는 중국인이나 조선족을 쓰는게 중국어 잘하는 한국인 쓰는 것보다 임금면에서 싸게 먹힐 뿐더러 종합상사 쪽으로 빠져도 그쪽은 3~4개 국어가 기본인 동네다. 취업을 생각한다면 차리리 상경대학에 진학하여 비즈니스 중국어(무역 중국어)를 배우는 편이 낫다.
중국의 비약적인 경제 발전으로 차세대 외국어는 중국어라는 말이 10년 전부터 있었지만, 그게 언제가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영어는 세계적으로 두루 쓰이는 반면 중국어는 중화권[5] 에서 한정적으로 사용된다는 점도 명심해 두는 편이 좋다.
그러나, 2010년 후반부터 중국어를 기반으로 취직하기는 훨씬 힘들어졌다. THAAD배치 이후 한한령 정책과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미중 무역 전쟁및 중국어 분야의 레드오션화로 인해 중문과 학생들이 지망하는 일자리는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게다가 한국 기업들은 대기업과 중소를 가리지않고 중국에서 상당수가 발을 빼고 있다. 또한 예전에 비해 중국 내 인건비도 상당히 올라갔기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이보다 더 인건비가 낮은 베트남 등지의 동남아시아 쪽으로 진출을 고려하고 있거나 이미 진출해 있다, 그 여파로 진학 선호도도 이전보다 확연히 낮아졌다. 정말 별의 별 스펙을 쌓아서 상경계 못지않은 경쟁력을 갖춘 케이스가 아니라면 현재는 그냥 기타 다른 언어 전공보다는 조금 나은 정도이다.
[1] '중어중문학과'는 한국식 한자어고, 중국어로는 대륙과 대만 모두 XX과를 XX계라고 표기한다. 그래서 중문과 학생들 중 상당수는 자기 소속을 중원시(中文系)라고 쓴다.[2] 현재는 중국언어문화학부와 중국외교통상학부 두 곳으로 나누어 따로 신입생을 모집한다.[3] 다만 이 사항은 대학 수준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예를 들어 고려대(서울) 중어중문학과는 중국어문학의 학문적 탐구가 주를 이루지만 세종캠퍼스 중국학부는 실용중국어 수업이 대부분이다.[4] 이것은 임용에 합격만 하면 주요 교과 교사들보다 부담이 적다는 것을 방증한다. 교사 생활로서의 스트레스가 국영수 교사들보단 덜하단 소리.[5] 중국, 중화민국, 홍콩, 마카오 그리고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일부 동남아시아 화교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