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가메 겐고로
1. 개요
타가메 겐고로(田亀源五郎, たがめげんごろう[1] , Gengoroh Tagame)는 일본의 게이 상업지 작가다. 1964년 2월 3일생. 자칭 '게이 에로틱 아티스트'.
타가메 겐고로는 커밍아웃을 한 게이이다. 이 작가가 그리는 장르는 '''장미'''로, BL과는 전혀 다르니 주의할 것. 이쪽은 진짜 남성 게이 독자를 상대로 한 것이다.[2] 타마 미술대학 그래픽 디자인학과를 졸업한 뒤 아트 디렉터, 그래픽 디자이너를 거쳐 1982년 '小説June'에 필명으로 참여한 작품으로 데뷔했다.
이후 다수의 작품을 낸 장미 만화계의 거성이다. 현재도 일본 게이 잡지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BDSM을 소재로 한 특유의 떡대형 그림체가 유명하며 일본 국내뿐만 아니라 유럽 쪽에서 단행본이 지속적으로 출판할 정도로 인기가 좋다. 국내에서는 각종 사이트에서 게이 떡밥으로 많이 나오는 근육질 쩌는 SM만화가 이 작가의 작품. 게이들에겐 이미 유명한 사람이지만, 소재의 강력함 탓에 게이들 사이에도 좋아하는 사람만 좋아하는 정도.
정작 본인은 엄격한 가정에서 자라[3] 어릴 때 만화책도 한 번 못 보고 자랐고 그나마 유일하게 본 만화가 데즈카 오사무의 작품이라고 한다.[4] 그에 대한 반발심인지 동인지 만화를 그리게 되었다고 한다. 작품들의 서사 구조가 일반적인 만화와 좀 다른 것은 만화를 본 적이 없는 대신 소설 등을 많이 읽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다만 작품의 표지 등에서 이쪽에서 유명한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만화가였던 톰 오브 핀란드 등의 영향이 묻어나오기에 현재는 상당히 해당 분야에 박식할 듯 싶다. 뭐 애초에 프로니.
아무튼 그런 집안 분위기 때문인지 부모님에게 커밍아웃을 대충대충하고 성인만화를 그리고 다닌다고만 하고 자신의 필명은 숨기고 지냈다. 그러나 '''부모님이 컴퓨터를 배우면서''' 아들의 이름을 구글링해서 나온 위키백과 문서를 통해 아들이 진짜 게이라는 것도 알았고 아들의 제대로 된 정체를 알게 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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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9월 25일, 만화잡지 '월간 액션'에서 아우의 남편(弟の夫)이란 제목으로 처음으로 일반지 데뷔를 했다. 이 만화는 한국의 출판사 길찾기에서 정식 발매한 상태이다.
스토리는 아빠와 어린 딸, 두 명이서 살고 있는 집에 갑자기 캐나다 사람 마이크가 한 달 전에 사망한 아빠의 쌍둥이 동생과 혼인한 사이라며 나타났다. 어린 딸 카나는 아빠에게 쌍동이 동생이 있다는 것과 남자끼리의 혼인에 흥미를 느끼게 되고... 라는 잔잔한 일상물. 동성애자에 대한 주인공의 거부감과 그로 인한 내적 갈등, 동성애자에 대한 오해와 편견 등이 주요 소재다. 동성애에 대한 모범적인 판단과 행동에 대한 표본으로, 권장할 만한 교육적인 내용이다. 일본만화가협회상 우수상, 아이스너상 등을 권위 있는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18년 3월에 NHK BS프리미엄에서 사토 류타, 바루토 카이토 주연의 실사 드라마화가 발표되었다.# 총 3화 예정.
아우의 남편 완결 후인 2018년 5월부터는 같은 연재처에서 ‘우리들의 색채(僕らの色彩)’를 연재하고 있다. 이 역시 전체관람가에 잔잔한 일상물이지만, 이번에는 성소수자 청소년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디시인사이드의 고전게임 갤러리와 만화 갤러리에선 이 작가의 만화로 낚시하는 것을 즐긴다. 제목은 1~10가 항상 들어가며, 처음에는 어떤 상업지의 앞부분을 넣다가 주인공 남녀가 검열삭제를 할 적절한 타이밍에 중간에 투입하는 방식으로 들어온 갤러들을 낚는 식. 일명 겐고로 용접.
한국의 게이 잡지 <뒤로> 창간호에 축전을 제공하기도 했다. 이후 뒤로 2호에서는 본인 인터뷰도 실렸다.
도검난무 공식 앤솔로지인 전장에 피는 꽃에서 참가하였다. 일본에서도 화제가 되었던 이야기.
한여름 밤의 음몽에 털보 곰 조련사 역으로 출연했다는 의혹(?)이 있다. 특유의 체형과 수염 및 눈매, 성적 성향과 예능감 넘치는 대사, 목 아래의 점 때문에 동일 인물로 보는 설이 있는데 확실하지는 않고 반론도 있다.
2. 작품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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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대표작 PRIDE.
2.1. 하드코어한 소재
이 작가의 대표적인 특징은 대부분의 작품이 '''BDSM를 소재로 삼았다는 것.'''[5] 거기에 작가의 그림체에 지나치게 자세하고 적나라한데다 수위나 소재도 가리지 않기 때문에 항상 이 작가의 작품이 공유될 때는 '혐'이라는 단어가 붙는게 대부분.
성적인 의미에서 BDSM도 많이 다루지만, 이 작가가 그리는 SM 플레이 묘사는 웬만한 장기자랑 못지않기 때문에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는 편. 그리고 정말로 순수하게 고문을 무척 자주 묘사하기에 호불호가 심하게 갈릴 수 밖에 없다. 버티는 주인공이 이미 초인같이 느껴질 정도의 일방적인 학대에 가깝다. 또한 멀쩡히 살던 사람이 마른 하늘의 날벼락식으로 일방적으로 조교/세뇌당하는 경우, 그것을 통해 자신의 성적 정체성을 찾았다 혹은 이젠 이렇게 당하지 않으면 못느낀다거나 혹은 더 나아가 못살아간다는 등의, 아무리 판타지라지만 보는 사람을 불쾌하게 할 만한 묘사가 대다수.
거기에 고어물까지 아무렇지 않게 그리는데, 피가 튀는 건 기본이고 인체개조물이나 고자되기 등의 소재도 거침없이 다루는 편. 스캇도 무척 자주 높은 수위로 사용된다.
2.2. 소재의 다양성
작품 수가 많은 만큼 작가가 웬만한 소재는 다 다뤄봤는데 역사물, 현대물, 개그물도 그린 적이 있고 수인물, 타임 리프물, 판타지물, 설화물, 소인물 등등 웬만한 성인 만화에서 다룰 만한 소재는 한번씩 다 다뤘다. 심지어 이 작가가 그렸다고 생각하지 못할 법한 연애물도 다뤄봤다. 덕분에 '한 번도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밖에 안 본 사람은 없을' 정도.
2.3. 스토리
쉽게 말하자면 '''게이물계의 아사나기 혹은 오이스터'''. 대략 (상대가 남자라는것만 빼면) 처음엔 격렬하게 반항하다가도 남자가 아랫도리 맛 좀 보여주면 흐느끼다가 굴복해서 헥헥대는 노예로 전락하고 만다는 전개가 영락없는 그 전개다(...). 아니, 주인공이 밑도 끝도 없이 추락하는 배드 엔딩이라는 점에서 아사나기보다는 오이스터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이성애자 남성들이 읽으면 대충 위의 작가들의 작품을 읽는 이성애자 여성들이 느끼는 감정에 동감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스토리 면에서는 오이스터, 신도 에루와 같은 작가 이상의 꿈도 희망도 없는 내용이 대부분으로 주인공이 이래 구르다 저래 구르다 막장으로 떨어지고 구원되지 못한 채 끝나는 딥 ♂ 다크♂ 판타지♂한 전개가 대부분이다.
장편 <은의 꽃>에서는 방탕한 인생을 살아가던 주인공이 진 빚을 갚기 위해 유흥업소의 경호원 일을 알아보다가 속아서 가축 이하의 취급을 받으며 몸과 정신을 완전히 파괴하는 고문과 조교를 받다가 화재로 유흥업소의 주인이 죽고, 문서도 타버려서 간신히 자유의 몸이 되지만, 이미 고문급의 고통마저 쾌락으로 받아들이고 끝없이 남자를 갈구하는 몸이 되어버린 터라 반 미치광이 상태로 아무 남자에게나 들러붙어 자신을 범해달라는 언행만 반복하며 거리를 해메다 사실 이 모든 것은 꿈이고 실제 자신은 벚꽃 아래에서 쉬고 있었다는 행복한 환상을 보면서 객사한다는 내용을 보여준다.
단편작인 <어느 헌병의 비극>(오뚝이 헌병)에서는 주인공인 일본 헌병이 자신과 친했던 중국인에게 배신당해 상하이 항일 폭탄 테러에 휘말려 다리를 잃게 되고 항일 조직에 끌려가 동물에게 범해지는 등 각종 고문을 받은 뒤 목이 매달려 죽을 상황에 처하게 된다. 그러나 죽기 직전 후원자였던 양 대인에게 팔려가 '''팔과 혀마저''' 잃게 되어 양 대인과 그 친구들의 노리개가 된다. 그리고 막판에 양 대인이 '''헌병의 잘린 팔을 술에 절여서''' 헌병의 항문에 '''꽂는다.''' 그리고 수십년 후 문화대혁명이 일어나면서 양 대인은 홍위병에게 잡혀갔고 헌병은 항아리 속에 온갖 개조를 당하고 살이 엄청 불은 채로 갇혀있다가 갇혀 있던 항아리가 깨지고 결국 홍위병들에게 죽임을 당하는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한다. 제목도 그렇고 중국오지의 달마에서 모티브를 따온듯.
최근의 대표작인 '외도의 집'[6] 의 주인공은 데릴사위로 들어온 줄 알았지만 실은 '''팔려온''' 것이었다. 결혼한 날 밤부터 장인어른의 성노리개가 되어 강간당하다가 각고의 노력 끝에 탈출해 집으로 돌아가지만, 친가의 배신으로 다시 잡혀와 집안 공식 가축 이하 육노예로 지정된다. 그 후 죽은 사람으로 살며 장인어른과 집안의 하인에게까지 몇 십년간 정신적, 육체적으로 고통을 받는다. 나중에는 자신의 친아들한테도 범해지게 되고,[7] 모든 것이 폭로되어 비참한 생활에서 풀려난 이후에는 자신의 아들과 연을 끊기 위해 "그 아이의 아버지는 이미 16년 전에 죽었습니다"라며 집안을 나간다. 그 후 결국 자신을 좋아했던 그 집안의 하인 아들 덕분에 해피엔딩으로 끝나긴 하지만...
그 외에 <山荘合宿(산장합숙)>이란 단편에선 SM 동호회원들끼리 누군가의 초대로 간 산장에서 경매 컨셉으로 당하고 나서보니 '''진짜 경매여서''' 아프리카 어느 나라, 사창가, 야쿠자 등에게 팔려가서 평생 성노예로 산다든지, 심지어는 <父子地獄(부자 지옥)>에서는 '''부자 덮밥'''을 시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다작을 한 작가라 행복한 결말로 끝나는 작품도 많다. 위에 서술된 부자 지옥도 결국 이것저것 고생을 하지만 여러 사건으로 주인공을 고문하던 사람들이 끔살당해 주인공과 아들이 성공적으로 탈출한다는 약간 희망적인 결말이다. 문제는 대부분 큰 불행 뒤에 찾아오는 사소한 행복이라는 거지만. 혹은 하다 보니 서로 좋아하게 되는 훈훈한 결말인 작품도 몇 있다. 예를 들어 작품 <노리개>에서는 약물 중독에서 간신히 벗어난 프로레슬러가 변태 취미를 가진 사장에게 팔려가 강간당하고, 다시 그를 거둔 총재에게 2차적으로 범해짐과 동시에 고문당하며 개 취급을 받지만 그를 사랑하고 있던 사람에게 구해져서 서로 사랑하게 된다는 결말을 담고 있다. 물론 그 이후에 '너는 남자를 미치게 만드는 남자다. 이제 나와 영원히 하나가 될 수 있어'라는 말과 함께 휘발유를 뒤집어쓰고 불타 죽게 되지만...[8]
소재의 강력함 때문에 가려졌지만, 중편이나 장편에서 상당히 준수한 심리적인 묘사나 스토리 전개 방식을 볼 수 있다. 단편의 경우 <크레타의 암소> 같이 기병병병 스러운 전개를 보이는 작품이 많은데 반해, <웅심 ~비르투스~>나, <어부들의 선창가>[9] 같이 분량이 좀 되는 것들은 제대로 된 스토리 전개를 보인다. 분명 말도 안되는 소재로 시작하는 경우에도 그럴듯하게 전개를 이끌어 가며 그 상황에 처하는 주인공의 심리를 세세하게 묘사하며 연출해낸다. 때문에 하드코어한 부분을 제외한다면 어지간한 에로망가나 게이물보다 작품성이 낫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토리는 어찌되는 상관없이 관계 묘사에 중점을 두는 성인 만화 임에도 스토리텔링적인 재미가 보장되어 있다. 오히려 정사장면을 빼고 본다 하더라도 충분히 재미있게 볼 수 있는데 아닌게 아니라 검열된 채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그의 작품을 쉽게 접할 수 있다.
특히 작가의 특징은 주인공의 파멸을 단순한 성욕이 아닌 주인공에 대한 가해자들의 비뚤어진 애정과 집착의 말로로 그린다는 것. 즉 옴므파탈인 주인공이 자기한테 푹 빠져 이성을 잃은 남자들 때문에 다 같이 파국을 맞는 과정을 상당히 흡입력 있게 그린다.[10]
그런 스토리 전개 능력 덕분인지 그가 쓰는 소설도 호평을 많이 받는 편이다. 대표적으로 국내에 알려져 있는 것은 이반 번역 소설로 많이 알려진 <竹の家(대나무 집)[11] >. 물론 조카가 삼촌의 육노예가 되는 내용이다. 최근에는 하드 SM물인 경우에도 가벼운 스토리를 가진 내용도 그리고 SM적인 내용이 빠진 담백한 단편도 많이 그리고 있다.
주의할 건 겐고로의 초기 작품이나 장편은 많이 고어하다. 또한 감상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정신이 피폐해질 듯한 전개가 많기 때문에 가볍게 보려고 책을 샀다가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내용도 많은 편. 이 분도 어지간히 주인공 고문을 심하게 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오에산의 괴물이나 어부들의 선창가처럼 고어하거나 SM이 아닌 일반인이 성 지향성을 깨닫는 스토리라인으로 가는 단편이 많이 나왔다. 찾아보면 Haring Oracle처럼 간질간질한 연애물 단편도 있다.
2.4. 군국주의자인가?
우리에게 민감한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일본을 소재로 한 만화도 그려서 다소 논란이 있다. 2차 세계대전 중국을 침략할 당시의 일본군을 소재로 중국오지의 달마 전설을 일본군 대상으로 그린 '다루마 헌병(だるま 憲兵)', 중국에서 일본군 포로가 계속해서 잔인하게 고문을 당하고 군중 앞에서 성기가 잘려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는 내용의 '용맹함의 피', 미군의 포로가 된 일본군을 성적으로 고문하는 내용의 '그대여 기억하는가 남쪽의 감옥을(君よ知るや南の獄)' 이 그렇다.
다만 2차 세계대전 중에 전쟁에 반대하고 도망간 부모 때문에 고초를 겪은 소년에 대한 내용[12] 이라든지 근미래를 배경으로 애국심에 의용군에 지원했지만 실제로는 장교들의 성노예가 돼버리는 소년에 대한 내용[13] 을 그리기도 했는데 여기서는 높으신 분들이 이걸 애국이라고 하면서 강요하는 장면도 있어 다소 미묘하긴 하다. 파르티잔으로 몰려 나치군에게 학살당할 위기의 마을주민들을 구하기 위해 나치군 장교의 육노예가 된 신부가 전후에 자신의 추태를 본 포로[14] 에게 강간당하고 마을 사람들 앞에서 나체로 수치를 당하는 내용[15] 을 그리기도했다. 어쨌든 '''일본에서 의용군에 지원했던 소년이 장군들의 육노예가 되는 내용을 그리는 사람이 제대로 된 군국주의자일 리는 없다.''' ZENITH에서는 다른 시민들을 강제 개조하여 성 노예로 부리면서 생존을 위해서라는 명목으로 이를 정당화시키는 말하는 악역을 등장시키기도 했고, ACTINIA 또한 군국주의자들이 민주주의 지지 장교를 납치해서 개조 고문하는 내용이다. 물론 섹스어필이 주요 소재이지만 전체주의/군국주의자들이 악역으로 등장하고 민주체제 게릴라나 군인이 선역이자 피해자로 등장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사람을 군국주의자로 보기는 어렵다.
트위터 내용으로 짐작해볼 때 그의 정치 성향은 반전주의에 가깝고 헌법개정이나 야스쿠니 참배, 헤이트스피치 등에 부정적인 의견이란 말이 있다.
기본적으로는 학대받거나 괴롭힘 당하는 사람이 주인공이기 때문에 전쟁이나 사회적 혼란은 몹시 무시무시하고 슬픈 것,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기는 것으로 묘사된다.[16] 다만 '''그냥 단순한 성적 판타지적인 소재'''로만 사용하는 것 뿐이라는 의견도 있다.
2.5. 기타
후술한 작품 목록 및 내용을 보면 알 듯이 자극적인 소재 위주로 만화를 그리는 편이다. 때문에 가볍게 볼려고 했다가 충격을 받은 사람도 적지 않다. 작품성 있는 만화를 그려왔고, 지금은 일반 작품으로도 데뷔했지만 과거에 그렸던 작품들은 본질적으론 게이 지향적인 성인 에로 만화이니 게이들의 성교 묘사에 거부감이 있다면 양지 작품을 보고 과거 음지작을 찾아보다 심한 거부감이 들수 있다.
어린아이를 그림에도 근육질이 되어버려서 애어른이 되는 것도 문제. 설정상 20대로 정해져 있는 캐릭터도 작가 취향에 따라 도저히 그 나이 얼굴로 안 보이는 노안에 수염 투성이로 그려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다만 미형 인물을 못 그리는 것이 절대 아니다. 몇몇 만화에서도 그의 그림체로 따졌을 때 일부 여캐들이 상당히 미형인 축에 속해 있기도 하다. 쇼타라고 할 것까진 없지만 미청년도 등장하는 경우가 종종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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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가메 겐고로가 그린 데즈카 오사무 작품 속 여자 캐릭터들. 평범한 미형 캐릭터도 잘 그리는 것을 볼 수 있다.[17]
도장찍기까진 아니라도 등장인물의 외모가 비슷하다는 것도 단점. 특히 당하는 역할의 남캐들은 근육질에 털이 나있고 헤어스타일이 비슷하다. [18]
사실 주인공캐는 베어 + 덩치있는 근육계가 취향인 사람들의 이상형을 극대화한 외모다. 30대 중반 이후 + 덩치 + 근육 + 털 + 마초적 직업(군인, 경찰, 무도가 등) + 짧은 스포츠머리나 대머리가 딱 그렇다. 다만 한국이든 일본이든 동아시아의 베어 취향은 서양과 달리 가죽조끼, 부츠, 선글라스로 대표되는 마초이즘은 오히려 마이너한 취향에 속한다.[19] 그러나 작가는 서양의 마초이즘, 베어 근육계 취향, 인종 간 성교 , SM, 그리고 최근에는 각종 역사적 판타지까지 조합하는 능수능란함을 보이고 있다.
3. 작풍
물론 기본적으로 BDSM 내지는 원하지 않는 성관계를 담고 있다. 예외는 거의 없는 편(...) 순애도 존재는 하나 역시 마찬가지로 그 원하지 않는 성관계나 SM 중간에 사랑이 싹트거나 제3자와 사랑에 빠지는 등의 플랜이다. 이걸 합쳐서 극한의 SM플레이로 치닫다가 프러포즈를 받고 같이 유럽으로 떠나는(...) Pride같은 작품도 있다.
특이하게도 장편에서는 옴므 파탈형 주인공이 자주 등장한다. 주인공에게 집착하는 남자들 때문에 주인공의 인생도 망가지고, 주인공에게 집착하던 남자들의 인생도 같이 파멸하는, 어찌보면 왕도적인 전개가 대다수. '은의 꽃'이나 '외도의 집'이 대표적인 케이스고[20] '외도의 집' 주인공인 토라조우는 여기서 더 나아간다.[21] 嬲り者에서는 아예 다른 캐릭터들이 주인공에게 '너는 남자를 미치게 한다'는 대사까지 한다.
3.1. 현실물
말 그대로 현실을 배경으로 한 것. 기막힌 설정보다는 현실에 천착한 묘사를 즐겨 하는 편. 특히 범죄, 사채(로 인한 인신매매), 살인 등을 즐겨 그린다. 현실에서의 BDSM을 묘사하는 경우, 실제의 하드 SM플레이와 흡사하게 묘사되며 비현실적인 것은 잘 그리지 않는다. 대표적인 것이 작가의 대표작이기도 한 <PRIDE>. 실제 SM플레이 과정을 사실적으로 그려내서 인기를 끌었다. 물론 만화에서 묘사된 것은 약간 과장된 것이며, 현실에서 보통 행해지는 것은 만화에서 묘사된 것보단 약하다.
3.2. 판타지
단편이 많으며 기존의 설정을 묘하게 BDSM식으로 비틀어서 그리고 있다. 플라잉 더치맨이 7년간 배에서 사용할 남자 육노예를 납치한다거나, 초능력을 가진 찌질이가 자기를 괴롭히는 동급생을 말도 통하지 않는데다 인권도 막장인 이세계로 보내버려 육노예로 전락하게 해버린다든지...
3.3. 역사물
소품이나 배경묘사가 상당히 뛰어나다. 웅심 ~비르투스~ 같은 작품을 보면 어지간한 매체에서 잘 나타나지 않는 검투사들의 역할이 잘 묘사되어 있는 것을 보아 사전조사도 철저히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을 배경으로 한 역사물에서는 봉건시대 혹은 요코미즈 세이시 풍의 뒤틀리고 으스스한 인습이 남아 있는 것으로 묘사하고 있다.
3.4. SF
폭주하는 작가의 상상력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작품 스타일. 보통 극도로 군국주의화된 미래의 군대국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당하는 것은 보통 다른 매체에서는 정의의 사도로 묘사되는 저항군(...)들. 엄청나게 발달한 과학 기술은 인체개조, 육노예를 만드는 데만 쓰이고 있다. 사지 절단은 애교처럼 느껴지며 죽이는 것이 오히려 자비롭게 여겨지는 하드한 설정들이 백미. 잘 알려진 작품으로는 Actinia, Zenith 등이 있다.
보통 주인공들이 각종 신체 개조 수술을 받아 모든 지위와 명예를 잃고 고위층들의 노리개가 된다는 '''정신이 피폐해질 정도로 비극적인 결말이므로 웬만해선 안 보는게 정신건강에 이롭다.'''
4. 한국에서의 유명세
2012년쯤, 겐고로의 만화 크레타의 암소가 디시인사이드 갤러리에서 충격적 소재와 결말로 유명세를 탔다. 암소역할은 그리스 신화의 테세우스(...). 이 인기는 14년 초에 이르기까지도 끊이질 않아서 겐고로의 다른 작품들도 커뮤니티로 퍼지게 되었다. 처음에는 기존에 번역되어있던 [22] 작품들 위주로 퍼졌다. 그러나 이후 외도의 집, 검투사 등 다양한 작품이 번역되면서 겐고로 작품의 스토리 흡입력과 연출이 주목 받아 만화계의 빌리 헤링턴, 반 다크홈이라 불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2014년 1월 17일, 디씨 고갤에서 제작한 포켓몬 검투사를 확인한 것 같다.
포켓몬 검투사 1~3화, 포켓몬 검투사 4화
작가의 트윗 원본
어째 번역본마다 '그/아/아/앗' 같은 /로 한 단어씩 강조하는 문체가 빠지는 적이 없다. 덕분에 이 문체가 디씨 등지에서 컬트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원래 일본 문법에서 각 글자 위에 찍는 강조점을 어떤 아마추어 번역가가 /로 사용한 것에서부터 시작한 것이다. 다른 작가의 번역본에서는 이러한 문체를 볼 수 없었기에 장르를 불문하고 /로 강조를 하기만 하면 겐고로의 작품이 연상되며 야릇한 분위기가 되는 기현상이 벌어진다.
그리고 배경음은 사카모토 류이치의 Merry Christmas Mr. Lawrence를 쓰는 불문율이 있다. 호모 요소가 있는 전장의 크리스마스의 OST인데 꽤 알려진 괜찮은 곡이라 그런 듯.
최근에는 고갤이나 루리웹 유머게시판 등지에서 타 만화에 타가메 겐고로 만화를 붙여넣는 이른바 '용접'이 유행하고 있다. 정확히는 야한 동인지의 상황과 겐고로 선생님의 만화 일부를 내용에 조화롭게 맞물리도록 조율한 물건이라 장인의 경우 위화감이 없을 정도이다. 예를 들어 이런 방식으로. 하도 이런 종류의 용접에 당한 나머지 이제는 오히려 정상적인 만화를 올리면 '뭐야 겐고로 어디 있냐'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2019년 들어 '''마동석'''에 주목하고 있는 모양이다. 5월 3일에는 마동석의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마동석 주연의 영화 악인전 예고편도 올렸으며, 한 트위터리안이 올린 마동석이 토끼 모자를 쓰는 영상도 보고는 '''귀엽다'''는 코멘트를 달기도 했다. 아예 대놓고 '''ヤりたい(하고싶어)'''[23] 라는 코멘트도 했다!
2019년 8월 7일에는 한일관계를 소재로 한 일러스트, 정확히는 개요 문단에 적힌 <뒤로> 창간호에 올린 축전 일러스트를 트위터로 공개했다. 작가의 말에 따르면 한일 무역 분쟁 등으로 한일관계가 대단히 나빠졌지만, 그럼에도 양국민 간에 사랑이 맺어지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라고. 태그 또한 '#好きです_韓国 #좋아요_한국'이라고 직접 올린 것을 볼 때 순수한(?) 양국의 우호를 위한 의도인 것으로 보이나 작품이 작품인지라.......
이틀 후인 8월 9일에 사다모토 요시유키가 혐한인 게 드러나면서 윗 글에 비판적인 사람들도 타가메는 그래도 기본 심성은 좋은 사람이라며 재평가를 하고, 기존에 그에게 우호적인 사람들은 역시 개념인이 맞았다며 그에게 훈훈한 미소를 보내고 있다.
5. 타가메 겐고로 작가의 작품들
타가메 겐고로/작품 목록 문서 참고.
5.1. 단행본
- 嬲り者
- 柔術教師
- 獲物
- 銀の華(上・中・下)
- PRIDE(上・中・下)
- 天守に棲む鬼/軍次 : 오에산의 괴물, Haring Oracle 수록. 이 단편집에선 天守に棲む鬼가 SM한 이야기이나 고어한 분위기는 좀 없는 편이다.
- 田亀源五郎[禁断]作品集 : '금단'이라는 제목답게 굉장히 수위높은 작품들이 들어있는 단편집이다. 고자되기까지 등장하니 호기심에 접했다가는 엄청난 내상을 입을 수 있다.
- ウィルトゥース : 웅심 ~비르투스~ 수록
- 君よ知るや南の獄(上・下)
- 外道の家(上・中・下)
- 髭と肉体
- 童地獄・父子地獄 : 제목의 본편보단 고백[24] 이 알려져있다(...), 플라잉 더치맨도 수록
- 田舎医者/ポチ
- 筋肉奇譚 : 크레타의 암소 수록
- 人畜無骸 : 서부개척시대의 배경에 수인과 괴물들이 인간을 인축이라 부르며 가축으로 사육하는데 드워프 주인이 내기도박으로 잃은 인축을 되찾는 이야기외 여러 단편 수록.[25]
- 奴隷調教合宿 : 2017년 2월 발매. 일본의 게이 잡지 '월간 Badi'에서 연재되던 연재물을 단행본으로 묶은 판이다. 본편 내용은 위 항목 작품 목록 참조. 단편으로 金曜の夜は四つん這いで (금요일 밤은 납작엎드리며) 추가로 수록되었다.
- 弟の夫(아우의 남편) (1, 2, 3) : 앞에서 많이 언급됐던 작가의 일반 일상물. 한국에서도 정식 발매가 됐으며, 2017년 2월 현재는 2편까지 정식 발매되었다. 2017년 5월 25일자로 연재가 종료됐다.
6. 바깥 고리
[1] 타가메는 물장군, 겐고로는 물방개를 뜻한다. 외래어 표기법을 따른다면 '다'가메 겐고로가 된다.[2] 물론 그렇다고 모든 여성들이 이 작가의 만화를 안 보는 건 아니다. 오히려 좋아하는 BL계 여자들이 꽤 있다. 다만 이 작가의 만화가 꽤 하드해서 호불호가 갈리다보니 부녀자들 중에서도 보는 사람만 본다.[3] 사족 출신이란 카더라가 있는데 타가메 본인이 트위터로 프랑스 기자의 착오였다며 직접 부정했다.[4] 그런데 데즈카 오사무의 만화에서 남자 캐릭터들이 맞거나 고문당하는 장면을 보면서 흥분했다고 한다... 뭐, 나름 이해는 가는 게 불새 신화편만 봐도 알겠지만 데즈카 오사무는 게이코드도 많이 쓴다. [5] BDSM이 없는 작품도 있으나, 그 작품들도 85%는 원하지 않는 관계를 기본적으로 깔고 들어간다. 나머지 15%도 인신매매나 납치 등 온갖 터부시되는 소재를 사용해서 사실상 정상적인 작품이 거의 없다.[6] 이 작품은 설정이나 배경이 데즈카 오사무의 아야코와 많이 유사하다. 작가 스스로 후기에 데즈카 오사무의 만화를 오마쥬했다고 적어놓았으며, 첫 시작은 일본의 유명 추리소설가 요코미조 세이시의 소설 같은 느낌을 내 보려고 했다고 밝혔다.[7] 아들은 주인공이 자신의 아버지란 걸 모르는 상태였지만.[8] 그런데 시체는 그 불태운 사람의 것만 발견되고 주인공의 시체는 없었다고 한다.[9] '이리로 들어오도록 해!'로 알려진 그 작품.[10] 은의 꽃, 외도의 집 등이 이런 옴 파탈형 주인공이 등장하는 작품이다. 가해자들이 주인공에 대한 마음을 부정하면서 그 반작용으로 더욱 더 가혹한 폭력을 행사하다 자멸하는 장면들이 백미.[11] 참고로 이 작품은 무려 '''1988년'''에 나온 작품이다. 일본의 게이 잡지중 1974년에 창간된 게이 SM잡지 '서브'에 1988년 연재된 것.[12] <非国民(비국민)>[13] <의용군 -슬픈 잔혹사->[14] 유일하게 살아남은 포로라고 한다.[15] メス豚の天國(암퇘지의 천국)[16] 예를 들면 관동 대지진을 소재로 한 <상자>.[17] 근육질 캐릭터를 그린다고 모두 여성 캐릭터를 못그리지는 않다. 타가메 겐고로와 취향이 비슷한, 晃次郎(테루 지로)테루 지로의 픽시브라는 작가도 세일러 문 팬아트를 그렸다. 본인의 특유 그림체가 아닌 세일러 문 작화와 비슷하게. 카드캡터 사쿠라 팬아트도 마찬가지. R-18이 아닌 전체 관람가니 안심하고 봐도 된다. [18] 심지어 월간 액션의 신연재를 보고 타가메 겐고로의 아버지가 수염난 사람 너닮았다고 트윗을 올렸었다(...).[19] 이는 동양의 베어계 전체가 그렇다. 애초에 아시아에서 서양 취향의 가죽 조끼, 부츠, 선글라스를 소재로한 성인물은 꽤 드물고 SM플레이에서만 적용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20] 은의 꽃의 사이고는 주변사람들의 '긴지로를 사랑하는 게 아니냐'는 말에 되려 격분해 긴지로를 마구 폭행하고 망가트린다. 그런데 유곽에 불이 나자 '넌 내 소유물'이라며 긴지로의 차용증을 찾으러 불속으로 뛰어들어가 타죽는, 진짜로 전형적인 최후를 선사한다.[21] 순진무구하고 수동적인 성격, 그러나 엄청난 색기라는 더블콤보로 장인은 물론 장조모, 심지어 자신의 친아들까지 토라조우에게 집착하다 파국을 맞이했다. 자신을 사랑하는 남자에게 '도련님은 나 같은 것과는 엮여선 안돼요.'라며 파멸 끝에 수라장이 된 집안을 홀로 떠나가는 그야말로 정통파의 끝을 달리는 결말은 덤. 다만 은의 꽃의 긴지로와는 달리 후일담에서 해피엔딩을 맞이했다.[22] 이미 그런 취향의 사람들 사이에선 인기 작가라서 번역돼 있었던 단편들이 많았다. 국내 실정상 일반인들에게 폐쇄적인 게이 커뮤니티에서만 돌다가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23] 일본어로 やる(하다)라는 단어를 성관계를 갖는다는 의미의 음어로 쓰기도 하는데, やる의 や를 아예 카타카나로 강조한다는 것은 '''대놓고''' 그런 의미로 썼다는 말이다.[24] 세미선생님과 같이 나오는 치우와 라온의 2차창작의 원본이다.[25] 이중 드워프 주인의 이야기는 매우 해피하게 끝난다. 인축은 법적으로 말을할 수 없게 되어있는데, 드워프주인이 구해줄때까지 온갖고생을 당하고 진짜로 신체손상까지 입을 뻔했지만 마지막에 드워프가 말하는 걸 허락해줘 감사하다고 말하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