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개장터

 

2. 1번 항목을 소재로 한 조영남노래
2.1. 개요
2.2. 가사
2.3. 비화
3. 관련 문서


1. 경상남도 하동군에 있는 전통 시장



하동군에서 바로 인접한 쌍계사와 함께 주요 관광명소 중 하나다.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전라남도 구례군과 마주보고 있는 지역적 특성 덕분에 경상도와 전라도의 교류지점이 되었던 곳이다. 하동군이나 구례군에서 19번 국도를 타고 섬진강을 따라가면 나오며, 자가용차를 이용하지 않는 경우라면 서울남부터미널에서 화개시외버스공용터미널로 바로 가거나 두 군의 시외터미널로 가서 시외버스를 이용해 접근할 수 있다. 주소는 경상남도 하동군 화개면 쌍계로 15 (탑리). 하동군에 있지만 하동읍내보다는 구례읍내와 좀 더 가깝다.
영남호남간 화합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 장터이다. 실제로 이곳 상인들과 소비자들은 전라도 사람과 경상도 사람이 섞여 있으며 지역감정 없이 정답게 사투리를 나누는 곳으로 유명하다. 예를 들어 "아따 양파가 좋은 놈이 나왔네잉, 요거시 얼마나 한데요?" 라고 전라도 소비자가 물어보면, "원래 7000원인데, 5000원만 주이소~" 라고 경상도 상인이 대답하는 곳. 실제로 관광지가 되어서 볼 것도 많고 영호남 화합의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다만, 현대의 화개장터는 예전부터 내려온 그대로의 시장은 아니다. 본래의 화개장터 시장은 6.25 전쟁 이후 쇠퇴해서 옛 모습을 거의 잃었었다. 그러다가 조영남의 아래 노래로 인해 전국적으로 알려지면서 2001년에 상설시장으로 복원한 것.
2014년 11월 27일 화개장터의 대장간과 약재상 상가 쪽에서 화재가 발생해 무려 1억 9천만원의 재산피해가 났으며, 41개 점포가 전소되어 잿더미가 되어버렸다. 2015년 4월 3일에 복구작업을 마치고 재개장했다. 재개장 후 시장은 더욱 깨끗이 변해 관광객들과 상인들, 소비자들이 더 편한 환경에서 있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그렇지만 재개장을 할때 입주조건이 지역민들을 우선으로 돌아갔기 때문에 전라도 상인들은 곧 나가게 될 예정이었다. 따라서 영호남의 화합의 상징적 의미는 많이 퇴색될 예정이라 논란이 있었다. 결국 다시 정비 사업을 벌여서 호남 지역 상인들에게도 일부 입주를 허가했고, 2016년 4월 1일에 재개장했다.
전라도와 경상도 사이에서 교류가 일어나는 경우를 빗대어 '화개장터'라 부르기도 한다. 야구친구에서도 NC 다이노스KIA 타이거즈의 경기를 '''화개장터'''로 소개하고 있으며, 광주광역시 소재 기업 SM그룹이 영남지역 회사들을 인수하는 경우도 그랬다.
화'''계'''장터라고 잘못 발음되거나 적히기도 한다. 그런데 키움 히어로즈양훈 때문에 진짜 화'계'장터도 생겼다고 카더라.
인근 관광지로 쌍계사, 하동야생차박물관, 그리고 쌍계사와 화개장터 사이의 벚꽃길이 잘 알려져 있다.
여담으로, 무한도전의 오호츠크해 특집 당시 일본 노천에서 있었던 하하의 온천 퀴즈쇼의 마지막 2점짜리 문제에서 이 화개장터의 행정 소재지를 묻는 퀴즈에서 하하가 얼떨결에 자신의 본명인 '하동훈'을 연상시켜 '하동군'이라고 했다가 정답인 걸 알고 어쩔 줄 몰라했던 장면이 있다.
김동리의 단편소설 역마의 무대이기도 하다.
2020년 8월 7일 남부지방에 불어닥친 폭우로 인해 침수되어 결국 출입통제되었다. 거기에 더해 화개장터로 오는 도로까지 침수되면서 큰 피해가 발생했다. 관련 기사

2. 1번 항목을 소재로 한 조영남노래



1988년 KBS 가요대상 기념무대에서
후반부에 노래 발음이 부정확한 부분이 있는데 잘보면 '''배를 먹으면서''' 노래하고 있다.

2015년 3월 1일자 열린음악회 무대에서

2.1. 개요


1988년에 발표한 조영남 작곡·노래, '''김한길'''[1] 작사의 노래.[2] 조영남이 작곡, 작사, 노래를 다 한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여기 기사를 보면 조영남이 직접 김한길과 작사를 했다고 얘기했다. 자세한 내용은 후술. 화개장터는 조영남이 이북 황해도 출신인지라 분단의 아픔과 지역감정의 대립 등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기에 지역감정으로 갈라서기 시작한 경상도전라도의 화합이라는 뜻을 가지고 노래를 만들었다고 한다.
'최 진사댁 셋째 딸', '사랑없인 난 못살아요', '딜라일라' 등과 함께 조영남을 대표하는 노래다. 지금도 간간히 조영남이 무대에 올라오면 꼭 부르는 노래 중 하나이며, 아이부터 어르신들까지 모두가 아는 애창곡이기도 하다. 인기가 많아서 티스토어, 이가탄 광고 CM송, 지금은 라디오시대 로고송 등으로도 화개장터가 쓰인 적이 많다. 아이들이 조영남의 다른 곡은 몰라도 화개장터는 음만 들어도 알 정도로 상당한 스테디셀러나 다름없는 히트곡이다.
당시에는 정말 가늘고 길게 간 노래였으며, 가요톱텐 기준으로 15~30위 사이에서 거의 몇 달을 버틴 노래다. 히트곡의 개념이 무조건 가요톱텐의 10위 안을 얘기하던 시절에는 빛을 못봤으나, 저 정도 성적을 빌보드 연말차트 방식으로 환산하면 20~30위 권은 충분하다.[3] 노래가 나온지 30년이나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많이 불리고 있다.
이 노래는 중간중간에 청중들 쪽으로 마이크 던지기가 포인트다. 실제로 던지는것이 아니라 청중들 쪽으로 마이크를 빠른 속도로 휙 내리치는 것이다.

2.2. 가사


'''1절'''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르는 섬진강 줄기 따라 화개장터엔

아랫마을 하동 사람 윗마을 구례 사람 닷새마다 어우러져 장을 펼치네 (헤이!)

구경 한 번 와 보세요 보기엔 그냥 시골 장터지만

있어야 할 건 다 있구요 없을 건 없답니다 화개장터

'''2절'''

광양에선 삐걱삐걱 나룻배 타고 산청에선 부릉부릉 버스를 타고[4]

사투리 잡담에다 입씨름 흥정이[5]

오손도손 왁자지껄 장을 펼치네 (헤이!)

구경 한 번 와 보세요 오시면 모두 모두 이웃 사촌

고운 정 미운 정 주고 받는 경상도와 전라도의 화개장터

'''3절'''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르는 섬진강 줄기 따라 화개장터엔

아랫마을 하동 사람 윗마을 구례 사람 닷새마다 어우러져 장을 펼치네 (헤이!)

구경 한 번 와 보세요 보기엔 그냥 시골 장터지만

있어야 할 건 다 있구요 없을 건 없답니다 화개장터

'''후렴'''

구경 한 번 와 보세요 오시면 모두 모두 이웃 사촌

고운 정 미운 정 주고 받는 경상도 전라도의 화개장터

경상도 전라도의 화개장터

경상도 전라도의 화개장터


2.3. 비화


화개장터가 만들어진 에피소드가 하나 있다. 조영남이 윤여정과의 이혼인기가 급락했을 때, 친구였던 김한길과 같이 셋방살이를 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조영남과 김한길 둘 다 하루 종일 집에만 누워 천장만 보고 지내는 백수생활을 이어가고 있었다. 어느 날 김한길이 화개장터에 대한 기사가 있는 신문을 가져와서 '이걸 노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 조회 결과 이 기사로 추정된다.
조영남은 '장터인데 무슨 노래가 되냐'고 영 미덥지 않게 반응했고 김한길은 '전라도와 경상도가 합치는 뜻이 있다'고 말했고, 이에 소설가였던 김한길이 가사를 붙이고 조영남이 곡을 붙여 '화개장터'라는 노래를 만들었다고. 김한길의 증언으로는 미국에 장기간 체류후 한국에 돌아오니 지역색이 한국의 큰 문제처럼 보여 이를 표현하고 싶었지만 책이나 강연으로는 안될것 같아 조영남에게 가사로 써서 권했는데 조영남은 건전가요 같다며 거절을 하였고, 사랑을 주제로 한 노래 한 곡[6] 작사해주는 조건으로 부르게 하였다. 당시에는 저작권이라는 개념이 희박했기에 '''조영남 작곡·작사'''로 붙였는데 만약 그 때 저작권이라는 개념이 있었다면 지금까지도 애창곡으로 불릴 정도로 화개장터가 대박이 터졌기에 큰 돈을 만지지 않았을까. 다만, 가사 자체도 특별히 창작했다기 보단 그냥 화개장터 신문기사의 요약판이라고 하며 윤종신의 노래 팥빙수 수준의 창작 정도라고 보면 된다.
조영남에게는 큰 인기를 맛보게 해 준 노래지만[7] 동시에 영 곤란한 노래다. 그 이유인 즉슨 보통 가수들이 세상을 떠나면 가수협회장을 치르고, 발인 때 생전 가수의 가장 유명한 노래를 부르는 것이 관례인데 문제는 '''조영남의 가장 유명한 노래는 바로 이 화개장터...''' 가사와 멜로디 모두 발랄하고 경쾌한 편이라 장례식장 분위기 엎어버리기에는 완벽한 노래다. 물론 다른 히트곡도 있는데 바로 '''도시여 안녕...'''
조영남 본인은 처음엔 별로 생각하지 않고 있다가, 2001년 4월 '선창'으로 유명한 고운봉 선생의 타계 후 장례식 때 심각성을 비로소 느꼈다고 한다. 가수협회장으로 치러지던 고운봉 선생의 장례식장에서 후배 연예인들이 고인의 명곡이었던 '선창'을 부르는데 첫 소절부터 "울려고 내가 왔던가~ 웃으려고 왔던가~ 비린내 나는 부둣가엔~"이 나왔다. 물론 노래의 전체 가사는 주제도 있고 내용도 헤어진 옛 연인과의 추억을 회상하는 것이라서 장례식장에서 불러도 무난한 내용이지만 하필 가사가 이 따위(?)였으니... 게다가 당시 장례식에 참석했던 코미디언 남보원이 이 노래를 불렀는데, 가사가 이런 식인데다 남보원 특유의 만담 억양까지 더해져서 조문객들은 웃음을 참기 힘들었다고 한다.
무엇보다 참가한 조문객 중 하나였던 블루벨스 사중창단 박일호씨[8]가 헌화하는 걸 보고 남보원이 "너 죽으면 장례식 때 네 히트곡인 '''잔치 잔치 벌렸네'''[9] 불러줄께."라고 해서 장례식장이 빵 터진 걸 보고, 조영남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걸 알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조영남은 자신이 죽거든 불러 달라는 노래로 '모란동백'이라는 리메이크 곡을 만들었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조영남이 SBS의 토크쇼였던 '밤이면 밤마다'나 '공감토크쇼 놀러와'를 비롯한 토크쇼에 출연하면 단골로 언급하는 에피소드인데 이 대목에서 패널들이 하나같이 빵터져 뒤집어졌다.
화개장터가 '파괴장터'로도 들리기 때문피파 온라인 3 아프리카 BJ들이 강화할 때 브금으로 자주 써먹는다.
가족오락관에 조영남이 출연했을 때 노래방 코너에서 조영남이 '화개장터'를 맞히고도 설렁설렁 노래를 부르다가 틀려서 개망신을 당한 적이 있었다.

3. 관련 문서



[1] 소설가이자, 배우 최명길남편이며, 전 문화관광부 장관, 새정치민주연합의 공동대표를 역임했던 바른미래당 소속 정치인인 그 사람 맞다.[2] 대부분의 화개장터 DB에는 조영남 작곡·작사로 표기되어 있으나, 음저협 DB에는 김한길 작사로 올라가 있다.[3] 빌보드 기준으로 짧게 1위한 곡들이 이 정도 연말 순위라고 보면 된다.[4] 참고로 이 구절은 "전라도 쪽 사람들은 나룻배 타고 경상도 쪽 사람들은 버스를 타고"로 개사된 버전이 있다. 또한 실제로는 산청군에서 화개장터까지는 도로가 없다(...). 산청에서 화개장터로 가려면 진주시 또는 남원시를 거쳐야 한다. 반면 광양에서는 중마동이나 광양읍에서 하동으로 온 후 35-1번으로 갈아타면 올 수 있다. 대략 2시간 소요되며, 시간표는 서로 연계가 된다. 또한 구례에서도 시외버스농어촌버스로도 올 수 있는데, 시외버스는 대략 15분, 농어촌버스는 30여분 소요된다.[5] 이 구절 역시 "경상도 사투리전라도 사투리가"로 개사된 버전이 있다.[6] 사랑없인 난 못살아요[7] 엄밀히 말하면 화개장터는 메가 히트곡이라기보다는 오랫동안 유명해진 스테디셀러에 가깝다. 발표 당시 KBS 가요톱텐에서는 20위권 바깥이었고, MBC 인기가요에서는 30위권 밖이었다. 사실은 번안 히트곡이나 충분히 다른 히트곡들을 불러도 되기는 하지만 '''이들 중 상당수가 군사정권 때 금지 크리를 먹다보니''' 가장 대중적인 대표곡이 화개장터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나름 조영남의 이미지 순화에도 크게 기여한 곡.[8] 2008년 2월 14일 타계[9] 원래 제목은 '즐거운 잔칫날'. 첫 소절의 '잔치 잔치 벌렸네~ 무슨 잔치 벌렸나~' 가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