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FIFA 월드컵 독일/G조
1. 개요
2006 FIFA 월드컵 독일의 진행상황 중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속한 G조를 설명하는 문서.
2. 1경기: 대한민국 2 - 1 토고
중계: KBS(전인석, 이용수, 유상철), MBC(김성주, 차범근, 차두리), SBS(한종희, 신문선, 황선홍)
대한민국의 2006 월드컵 첫 상대는 월드컵 첫 출전인 토고였다. 한국에는 아데바요르 말고는 알려진 이름이 없었기 때문에[1] 경기 전부터 한국이 쉽게 잡을 수 있는 상대로 인식되었다. 경기장도 거의 상암월드컵경기장처럼 압도적인 붉은 물결 속에 간간이 노란색 토고 응원단이 보일 뿐이었다. 경기 전 국가 연주에서 대한민국의 애국가가 나온 후 토고의 국가가 나와야 하는데 애국가가 한 번 더 나오는 해프닝이 있었다. 2번째 애국가가 끝나자마자 토고의 국가가 나왔다. 이에 시청자들은 '''국가 연주 횟수는 2:1'''이라는 드립을 치기도 했다. 어째 경기 전부터 운명의 신이 한국에게 웃어주는 듯했다.
그러나 은근히 볼 간수가 잘 안된 한국은 위험한 상황을 여러 번 연출했다. 이운재의 선방이 아니었으면 어떻게 됐을지 장담하지 못했을 상황. 선제골도 토고가 가져갔다. 뒤쪽에서 길게 날아온 패스를 모하메드 카데르, 즉 쿠바자가 받아 김영철과 최진철 사이로 빠르게 돌파해 들어갔고 마침내 날린 슛이 이운재의 손끝을 스치면서 골대에 맞고 들어갔다. 토고 선수들은 아프리카 특유의 세리머니로 기쁨을 나누었다.[2]
전반전을 뒤진 채 끝낸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수비수 김진규를 빼고 안정환을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투입하며 4-2-3-1 포메이션을 가동,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후반 7분경, 박지성이 토고 수비라인 뒤쪽을 노리고 들어간 드리블을 토고의 주장 장 폴 아발로[3] 가 태클로 막았고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하면서 경기 분위기가 한국으로 기운다. 바로 그 프리킥에서 이천수의 동점골이 터졌다. 수적우위에 동점골까지 성공시킨 한국은 기세를 완전히 회복했고 토고의 역습이 몇번 있었지만 이운재와 수비진이 잘 막아냈고,[4] 안정환이 박지성의 페이크에 이은 멋진 중거리슛으로 역전골을 터뜨렸다. 이후 한국은 3:1까지도 만들 수 있는 찬스가 몇 번 있었으나 넣지 못했고, 조재진을 빼고 김상식을 투입하며 다시 3-4-3으로 잠그면서 그대로 경기종료. 여기서 3:1을 만들지 못한 것이 결국에는 대한민국에 치명타로 작용하고 말았다. 자세한 내용은 스위스 vs 대한민국에서 서술. 어쨌든 대한민국은 월드컵 원정 역사 첫 승리를 따냈다.
여담이지만 토고의 첫번째 골이 월드컵에서 유일하게 넣은 골이며[5] 또 이 경기가 이번 대회에서 아시아 팀이 유일하게 기록한 승전이 되고 말았다.
3. 2경기: 프랑스 0 - 0 스위스
프랑스는 2002년의 저주가 씌었는지 첫 경기 승리가 예상되었던 스위스전에서 처참한 경기력으로 0:0 무재배를 하면서 불안하게 출발했다. 오히려 스위스에게 질 뻔한 경기였는데 바르테즈의 슈퍼세이브와 스위스의 결정력 부족으로 무승부를 거두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다만 스위스 선수들의 핸드볼 논란은 이때부터 시작되었다.[6] 알렉산더 프라이는 아예 손으로 골 넣으려다가 실패했다.[7]
4. 3경기: 프랑스 1 - 1 대한민국
중계: KBS(서기철, 이용수, 유상철), MBC(김성주, 차범근, 차두리), SBS(김정일, 신문선, 황선홍)
토고에 이긴 한국은 늙은 수탉이라는 비아냥을 듣던 프랑스를 상대로도 선전하며 승점 1점을 따내는데 성공했다. 이날 경기는 단연 이운재가 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7분만에 찾아온 위기. 실뱅 윌토르의 1대1 찬스에서 선방을 해냈고 경기 끝나기 직전에는 티에리 앙리와의 1대1 대결에서 공을 막아내며 승점 3점을 내줄 뻔한 위기를 넘겼다. 프랑스는 차근차근 진행하는 패스로 한국의 뒷공간을 노렸고 90분 동안 3번의 1대1 찬스를 내준 것은 이를 증명한다. 그 중 2번은 이운재의 선방으로 넘겼으니 프랑스는 정말 승점 3점을 못 얻은 것이 원통할 뿐.
경기종료를 약 10분 남기고 안정환이 중앙에서 측면의 설기현에게 원터치로 패스해줬고, 이 패스를 받은 설기현이 오른쪽에서 아비달을 스피드로 제치고 크로스를 올렸다. 이 크로스를 조재진이 헤딩으로 떨궈줬고, 세컨볼을 노리던 안정환과 박지성 중 박지성이 마무리하는데 성공했다. 이 실점은 이번 월드컵에서 프랑스의 첫 실점이었다. 공이 바르테즈의 손에 맞고 골망을 흔들기 전까지 그 짧은 순간에 대한민국 전체가 조용해졌을 것이다. 극적인 무승부를 만들어낸 한국은 다음날 토고 vs 스위스 경기에서 토고가 이겨주기를 바라는 상황.
한편 이 경기에서는 오심 논란이 하나 있었다. 프랑스가 1-0으로 앞서던 중 코너킥을 얻어냈고(위의 영상 기준 6:44, 경기 기준 30:55 장면) 이를 비에이라가 헤딩으로 골을 성공시키나 싶었는데 이 골이 완전히 골라인을 넘었느냐 안 넘었느냐는 것. 그러나 골라인과 공의 경계를 좀 더 선명하게 볼 수 있는 각도에서 촬영된 영상(위의 영상 7분 10초경)을 보면 골라인을 넘어있는 이운재 다리를 통해 공인 골 라인을 넘은 것으로 보인다.[8] 결과적으로 프랑스가 한 골을 손해 본 셈.
경기 직후 프랑스는 이에 대해 격렬하게 항의했지만 이후 남은 경기 토고전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16강행에 승선해서 더 이상의 문제제기가 없었고 이후 이탈리아와의 결승전에서 지단의 박치기 임팩트가 모든 월드컵 이슈를 덮어버릴 정도로 커서 더 큰 논란으로 번지지는 않았다.
5. 4경기: 토고 0 - 2 스위스
스위스가 이길 경우 한국은 마지막 경기에서 스위스와 비겨도 떨어지는 상황이 되기 때문에 토고의 승리, 무승부나 혹은 스위스가 이기면 1점차로만 이기기를 바라야 했던 상황. 그러나 스위스는 토고를 맛있게 2점차로 쌈싸먹으며 가볍게 승점 3점을 추가했다. 마냉-바르네타-프라이로 순식간에 이어지는 횡패스 연결은 토고 선수들의 정신을 쏙 빼놓으며 선제골로 이어졌다. 스위스는 위협적인 오버래핑과 바르네타의 멋진 돌파로 기회를 계속 창출했고 경기 막판에는 바르네타가 직접 골을 성공시키면서 2:0 완승으로 가는 분위기를 탔다. 이 골은 득실차에서 완벽하게 한국을 앞서게 된 골이기도 하다. 이로써 한국은 3차전 스위스와의 맞대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여 부담감이 커졌다. 토고가 프랑스와 최소 무승부만 거둬도 되긴 하는데 그건 너무 어렵고..
이 경기에서 스위스는 또 심판의 도움을 받았다. 경기 중반에 토고가 페널티킥을 얻었어야 하는 상황을 그냥 주심이 쌩까고 넘어갔기 때문이다. 사실상 이 경기전부터 스위스는 계속해서 심판의 도움을 받아가면서 경기하고 있었다.
6. 5-1경기: 토고 0 - 2 프랑스
한국이 스위스를 상대로 1:0 끌려가던 시점, 동점골을 간절히 바라던 바로 그때 쾰른에서 프랑스의 선제골 소식이 들려온다. 한국 팬들은 '''울상'''이 되어 한시빨리 동점골이 나오기를 바랐고 떨리는 마음으로 스위스 vs 한국 경기를 보고 있었지만 6분만에 앙리의 추가골 소식이 들리면서 이제는 '''한국의 승리''' 말고는 바랄 수 있는 게 없게 되었다. 토고가 전반 45분 동안 아가사 골키퍼와 수비수들의 합작으로 잘 버텨주었으나 리베리의 돌파 한번에 공간을 내주었고 비에이라의 선제골로 이어진다. 잠시 후 후방에서 넘어온 긴 패스를 비에이라가 헤딩으로 떨궈주었고 이를 받은 앙리가 페널티킥 차듯이 가볍게 골키퍼 반대방향으로 골을 성공시키면서 프랑스는 사실상 16강행을 확정지었다. 프랑스는 자국에서 첫 우승컵을 들었던 결승전에서의 승리 이후 6경기 만에 본선에서 승리를 거두었다.
7. 5-2경기: 스위스 2 - 0 대한민국
중계: KBS(전인석, 이용수, 유상철), MBC(김성주, 차범근, 차두리), SBS(한종희, 신문선, 황선홍)
온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경기. 반드시 승리해야 했기에 한국은 초반부터 공격 위주의 판을 짜고 나왔지만 선제골을 내주며 판이 꼬이기 시작한다. 이번대회 처음으로 출전한 박주영의 파울로 스위스가 프리킥을 얻었고[10] 야킨의 프리킥을 센데로스가 헤딩으로 꽂아넣으며 선제골을 얻었다. 골 과정에서 최진철과 이마끼리 충돌하여 둘 다 피를 흘렸다. 마음이 급해진 한국은 이천수-안정환-박지성의 2선 공격라인을 중심으로 거세게 스위스를 몰아붙이며 골을 노렸으나 주베르뷜러 골키퍼의 선방과 수비수의 핸들링 활약 속에 득점기회를 자꾸만 놓쳤다. 1:0 스코어로 후반전에 돌입했고 스위스의 날카로운 공격에 몇번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잘 넘겼다.
여기서 비겨도 되는 상황이었다면 1:0 상황에서 마음을 좀 추스리고 경기를 할 수 있었겠지만 한국은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였기 때문에 선수들은 시간이 갈수록 초조해져 갔다. 토고전에서 스코어를 3:1로 벌릴 수 있었던 여러번의 찬스를 놓친 것이 여기서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이 토고를 3:1로 이겼다면 토고를 2:0으로 이긴 스위스에 다득점에서 앞서게 되어 한국은 스위스를 상대로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진출하는 상황이 만들어질 수 있었다. '비겨도 되는 경기'와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의 부담감과 긴장은 천지차이라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사실이다. 거기다 이때문에 이영표를 빼고 안정환을 투입하면서 설기현을 풀백 위치에 놓고 크로스 머신으로 쓰는 등 전술도 완전히 공격 일변도로 나갔다.
그러다 후반 32분, 사고가 터졌다. 프라이의 오심 논란 골이 터진 것이다. 안그래도 갈길 바쁜데 그 길에다가 대형지뢰를 심어놓은 셈이다. 경기 내내 편파판정으로 의심되는 장면들이 자꾸 나오면서 힘이 빠졌는데 이것을 계기로 완전히 선수들의 사기가 꺾였다.
이때 한국에게 편파판정에 대한 충격은 상당히 컸다. 한동안 해당 심판과 스위스를 성토하는 여론이 들끓었고, 500만명이 서명하면 재경기를 한다는 해충갤의 낚시글에 낚여 수많은 사람들이 피파 공홈에 재경기를 요구하는 글을 썼을 정도였다.[11] 이들은 엘리손도 주심의 판정이 제멋대로였고, 페널티 박스 안에서의 핸드볼 파울과 과격한 태클들도 구두 경고조차도 없이 넘어갔다고 보았었다. 특히 가장 논란이 되었던 후반 32분의 골은 오심 논란으로 인하여 축구를 보던 많은 한국인들을 분노하게 하였다.[12]
물론 16강 진출은 무산되었지만, 아시아 팀 중에서 유일하게 1승을 거뒀고, 최종 순위에서 조별리그 탈락 팀 중 가장 높은 순위인 17위라는 타이틀을 걸게 되면서 어느 정도 성과는 거둔 대회가 되었다. *
7.1. 오심 논란
한국의 16강 진출이 걸려있는 경기다보니 당시 경기가 끝난 직후에는 전국 4800만 모두가 엘리손도 주심을 잡아먹을 듯한 반응을 보였고 씹어먹어도 시원찮은 놈으로 낙인찍혔다. 더구나 이 경기에서는 프라이의 골장면만 논란이 된 것이 아니라 90분 내내 스위스에 편파판정을 했다고 의심되는 장면이 여러번 나왔기 때문에 분위기가 상상 이상으로 험악했다.[13] 그러니까 당시에는 많은 사람들이 오심이라고 본 것이다. 당시 생중계를 하던 3사 방송사 중 유일하게 이 골이 오프사이드가 아니라고 말한 SBS 신문선 해설위원이 국민들에게 역적 취급당하고 해설위원 자리에서 물러난 것만 봐도[14] 당시의 분위기가 어땠는지 알 수 있다.
내용이 다소 길어지니 결론부터 말하자면, '''프라이의 골은 오프사이드가 아니다.''' 다만 그 앞에서 '''바르네타의 플레이 상황이 오프사이드가 될 수 있다.'''
프라이의 플레이 상황 자체가 오프사이드가 아닌 이유는 명확하다. 오프사이드 반칙은 공격팀의 선수가 전진패스를 하는 순간, 패스를 받는 공격수가 상대 수비수(골키퍼 포함) 2명보다 더 상대 골대에 가까울 경우에 성립한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공격팀의 선수'''와 패스를 '''하는''' 순간이라는 점. 영상을 다시 보면 프라이에게 공이 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터치를 한 선수는 등번호 5번의 사비에르 마르가이라스(Xavier Margairaz)고, 마르가이라스가 패스를 하는 그 순간 프라이는 명백한 온사이드였다. 또한 이호의 발에 맞은 것을 최종패스로 볼 경우에도 오프사이드가 성립되지 않는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에서 김영권의 선제골의 경우에도 김영권은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으나 수비팀의 선수인 토니크로스에게 맞고 굴절되었기 때문에 오프사이드 성립이 되지 않았다. 정리하면 이호의 터치를 굴절이라고 볼 경우 오프사이드가 아니며, 이호의 터치를 패스라고 볼 경우에는 수비팀 선수의 패스미스이기 때문에 오프사이드 룰이 적용되지 않는 사항이다.
그렇다면 부심은 왜 깃발을 들었는가에 대한 의문이 생기는데, 부심이 직접 이에 대해 언급한 바는 없지만 아마도 '''이호의 발에 공이 굴절된 것을 스위스 선수가 패스를 한 것으로 착각했다'''라는 가설은 충분히 세울 수 있다. 이호의 발에 공이 굴절되는 그 순간에는 프라이의 위치가 오프사이드였기 때문. 일각에선 '부심이 깃발을 들었는데 주심이 그걸 무시하고 진행하는 경우는 어디에도 없었다'는 점을 논거로 드는데, 애초에 주심과 부심이라는 이름만 봐도 경기 심판진의 중심은 주심이고 부심은 그걸 보조해주는 심판이지, '''판정 최종 결정권자는 주심이다.''' 부심이 깃발을 들었다고 해도 주심이 그것을 부심의 잘못된 판단이라고 봤을 경우 무시할 수 있다. 실제로 위 상황에서 부심은 여러 선수들에 가려 시야가 제대로 확보되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주심은 중간에서 이호에 발에 굴절되는 상황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었기 때문에 부심이 든 깃발을 무시하고 경기를 진행한 것. 위 영상에도 나오지만 엘리손도 주심은 프라이의 골이 나온 이후 부심에게 가서 왜 깃발을 무시하고 진행했는지 설명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문제는 이 당시 경기를 보던 한국인들 중 "주심이 최종 결정권자니까 부심이 틀리고 주심이 맞았을 수도 있지"라고 생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는 점.'''
하지만 해당 골이 완전히 정당하냐면 그건 또 아닌 것이, '''프라이의 골이 나오기 직전 상황이 오프사이드였다.''' 위 영상 16초부터 다시 보자. 중원에서 공이 전방으로 연결되고 그걸트란퀼로 바르네타(16번)가 받은 뒤 공이 마르가이라스에게 넘어갔고, 마르가이라스의 패스가 이호의 발에 맞고 프라이에게 튄 후 득점으로 연결되었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시점은 바르네타가 공을 받은 시점. 리플레이를 다시 보면 알겠지만 중원에서 패스를 하는 순간 '''바르네타의 위치가 오프사이드였다.''' 바르네타가 공을 받은 위치는 오프사이드 위치가 아니었지만, 앞서 언급했듯 오프사이드를 결정하는건 패스를 받는 위치가 아닌 패스를 하는 순간 받을 선수가 있는 위치이며, 패스를 하는 순간에는 바르네타가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다. 그런데 '''정작 부심은 이건 오프사이드로 판정하지 않았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부심의 삽질'''. 오프사이드로 불어야 할 상황에서는 깃발을 들지 않더니 정작 온사이드일 때는 깃발을 들어버려서 선수들의 혼란을 야기했다.
끝까지 뛰지 않고 플레이를 멈춰버린 선수들에게도 잘못이 있다는 식의 비판도 있었으나 이는 다소 과한 비판이라 볼 수 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러시아전처럼 깃발이 올라가지도 않고 주심이 휘슬도 안 불었는데 자의적인 판단으로 멈춰서 구경만 하다 실점한다면 이는 선수들의 명백한 실책이지만, 스위스전의 경우는 '''실제로 깃발이 올라갔기 때문에''' 선수들이 멈춘 것이다. 축구를 자주 보는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부심이 깃발을 들었는데 이것이 무시되고 플레이되는 경우는 정말 보기 힘들고, 특히 4년에 한 번 열리는 월드컵에서라면 몇십년에 한 번 일어날까 말까한 희귀한 경우이다. 그야말로 '''상상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 실제로 이 대회가 끝나고 지금까지 3번의 월드컵이 더 열렸지만 이런 상황은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15]
즉, 깃발이 올라간 상황에서 선수들이 멈춘 것 가지고 깔 수는 없는 노릇이다. 거기서 끝까지 뛰어가서 공을 막는다면 그 선수가 대단한 것이지 안 뛴 선수가 욕먹을 일은 분명 아니었다. 프라이는 오프사이드임에도 끝까지 뛰어가서 골을 넣지 않았느냐?라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골 넣을 때의 프라이를 자세히 보면 공을 향해 달려갈 때부터 골 넣을 때까지 그의 시선은 공에 고정되어 있다. 즉 부심을 못 본 것이다. 프라이는 깃발이 올라갔지만 끝까지 뛰어가서 골을 넣은 것이 아니라 '''깃발이 올라간지도 몰랐기 때문에 계속 플레이한 것이다.''' 골 장면을 보면 스위스의 5번 선수 역시 뛰어가다가 부심을 보자마자 멈추는 것을 볼 수 있다. 2014년 월드컵 결승전에서 이과인이 골을 넣고 오프사이드인지 몰라서 세리머니를 하다가 몇 초가 지나서야 부심을 보고 분노한 사례도 있는 것처럼 공격수가 부심을 못 보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해외에서는 좋은 판정으로 평가했다. 위 영상에서는 Fantastic from the Referee, Good decision 등의 표현이 나오고 영상의 1분 7초에 Not Offside가 나온다. 덤으로 이 판정이 좋은 평을 받아 '''엘리손도가 결승전 주심으로 선정되는 데 큰 기여'''를 한 것으로 보인다. 국제축구연맹(FIFA), 아시아축구연맹(AFC),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회 등도 모두 오프사이드가 아닌 것으로 결론내렸다.
그러나 프라이의 골 외의 판정들에 문제가 많았기 때문에 오심논란은 지울 수가 없다. 페널티 라인 핸드볼 상황이나 수비수 파울을 공격자 파울로 선언하고 스위스 선수들의 파울을 그냥 넘어가는 일이 계속 발생했고, 이 때문에 툭하면 흐름이 끊기며 전체적으로 억울한 상황이 상당히 많았기 때문에 국민들이 마지막 프라이의 골에 대폭발한 것이다. 오프사이드 논란이 일었다고 해도 오심이 꾸준히 누적되지 않았다면 여론은 이 정도까지 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 외에도 위치선정 미스로 한국팀의 역습이 주심의 발 맞고 튕겨서 역으로 스위스의 찬스가 되는 등 온갖 밉상 플레이로 한국팬들에게 단단히 찍혔다. 오죽하면 당시 엘리손도를 때려잡는 플래시 게임까지 나돌 정도.
결과적으로 16강 진출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1승 1무 1패의 괜찮은 성적을 냈다. 특히 월드컵 본선 원정 첫 승은 2006년이 처음이었다. 공격력만큼은 역대 최고의 대표팀으로 꼽히는데, 최전방에 이동국(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본선 좌절)과 조재진, 2선과 측면에는 안정환, 이천수, 박지성에다가 최전방과 측면을 오가는 설기현과 박주영, 오버래핑을 기대할 수 있는 이영표, 조원희까지. 2004년 부상으로 스피드가 죽어버린 안정환을 제외하면 경험이 쌓인 공격진의 기량은 2002년보다도 강력했다. 특히 절정의 기량을 자랑하던 이 당시 이천수의 측면 돌파는 유럽 수비수에게도 통했다.
[1] 사실 프랑스나 스위스나 어느 나라에서간에 마찬가지였다. 그나마 토고 선수들 중에 프랑스 리그앙에서 뛰던 선수가 몇 있어서 프랑스와 스위스 측에서는 '''한국이 토고 분석하는 것보다는''' 분석이 수월했을지도 모른다.[2] 구 토골란드 지역의 토착민들이 전쟁, 혹은 사냥에서 승리했을 때 추는 전통적인 춤이라고 한다. 당시 이 세리머니와 이천수의 세리머니가 비교되며 역시 아프리카 팀들이 센스있고 재밌다는 반응이 많이 나왔다.[3] 독일월드컵을 앞두고 부산 아이파크 입단 테스트를 받았었다.[4] 이미 전반 막판에 토고 선수들이 위협적인 프리킥을 시전했으나 이운재가 당연하다는듯이 쳐냈다. 이운재의 노련함을 알 수 있었던 장면.[5] 당시 토고 선수들의 움직임은 2014년 월드컵 당시 한국팀에게 알제리 쇼크를 안겨주었던 알제리 팀보다도 더 민첩했다. 실제로 월드컵 이전 평가전에서 UAE를 '''무려 5대 0'''이라는 스코어로 털었을 정도였다. 세네갈을 제치고 본선에 올라온 것이 기적이 아니었음을 증명하듯 같은 대회에서 16강에 갔던 '''옆 동네 가나도 1대 0으로''' 밟아버리고 온 것은 덤.[6] 이후에 토고와 한국이 어떻게 당했는지를 생각하면 '''사실상 프랑스도 스위스 회장축구의 피해자였던 셈이다.''' 월드컵 본선 4경기 연속 무득점 퍼레이드는 덤.[7] 다만 이때 프라이는 경고를 받았다. [8] 축구공의 지름이 약 22cm인데, 이운재 왼발의 선상 깊이, 우측 무릎과 우측 팔꿈치 위치 등을 보면 성인 신발 한족은 능히 들어갈 위치에서 공이 튀어나왔다.[9] 4년 후 2010 남아공 월드컵 독일 VS 잉글랜드 경기에서 프랭크 램파드의 중거리슛 골을 노골로 취소시킨 그 인간이다.[10] 경기 전부터 국내 언론과 전문가들은 스위스엔 킥의 정확성 하나만큼은 유럽에서도 명성이 자자한 하칸 야킨이 있기 때문에 위험지역에서의 파울을 자제해야 한다고 거듭 떠들었었다. 박주영의 경험 부족이 낳은 불상사. 이렇게 박주영을 선발로 쓸 계획이었다면 이전 두 경기에서 조금이라도 출전 기회를 주어서 점검을 했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본선 3경기 중 가장 중요한 경기에 덜컥 선발로 출전시켜 월드컵 데뷔전을 치르게 한 결과는 첫 실점의 빌미가 된 파울로 이어졌다.[11] 참고로 이 재경기 서명은 축구팬들 사이에서 드립화되어 이후에도 '어차피 져도 재경기 서명하면 됨요ㅋㅋㅋ' 라고 축알못 국뽕들을 비웃는 데 쓰이게 된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청와대 게시판에 이 드립을 다시 쳤다. 사실, 댓글을 보면 그냥 드립이라는 걸 알 수 있다.[12] 이때 몇몇 사람들은 분에 못 이겨 FIFA의 웹사이트를 다운시킬 거라며 난리를 치는 사람도 있었고, 심지어 주한 스위스 대사관에 협박전화를 하거나 속옷 차림으로 길거리를 돌아다니며 주한 스위스 대사에게 항의하는 사람까지 있었다.[13] 어깨를 맞은 상황에서 한국 측 핸드볼 파울을 주거나, 스위스 선수의 손에 맞은 상황을 넘어가거나, 김남일의 드리블 경로에 주심이 끼어들어 볼을 막아서고,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의 과도한 몸싸움을 넘어가는 등의 장면이 여러 번 나왔다.[14] 말이 좋아 물러난 거지 사실상 쫓겨난 거나 다름이 없었다. 신문선 문서 참고.[15] 2018 월드컵 한국vs독일전에서 김영권의 골 역시 부심이 오프사이드 선언을 했다가 골로 인정된 것이지만 이것은 심판이 오프사이드 처리를 한 후에 VAR로 인해 정정된 것이기 때문에 얘기가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