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우리은행 LoL Champions Korea Spring/2주차
1. 개요
2020 우리은행 LoL Champions Korea Spring 2주차, 2월 12일부터 2월 16일까지의 경기를 기록한 문서이다.
2. 11경기 APK 1 : 2 AF
스베누 → 콩두 → bbq → 진에어로 이어지는 유구한 역사의 승점 자판기의 지위를 이어받을 기운을 풀풀 풍기는 승격팀 APK 앞에 나타난 세번째 상대는 이번 시즌 우승 후보로도 손꼽히는 전력을 지니고 있는 아프리카 프릭스다. 팬덤 사이에서는 사실상 APK의 포지션을 지난 시즌 진에어의 그것과 동일시하는 시선이 지배적일 정도로 아프리카의 우위를 점치는 여론이 압도적인 상황.
APK의 입장에서는 직전 경기에서 하이브리드 - 시크릿의 봇 듀오가 제법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었으나 믿을맨이던 익수가 문자 그대로 "처참하게" 박살나며 무너졌다. 특히 익수가 승강전 당시 보여주었던 독창적인 모습을 전혀 살려내지 못한 채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여줬단 점은 대단히 뼈아픈 부분이다. 더군다나 이번에 만나야 하는 상대가 서밋이나 너구리보다도 한 수 위인 명실상부 한체탑 기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익수의 분발이 정말로 절실해진다.
물론 익수 개인에게 있어선 도대체 어떤 죄를 지었길래 승격하자마자 서밋-너구리에 이어서 기인까지 만나게 되었나라고 생각이 들 악몽의 매치업이지만 챌린저스 시절부터 APK의 강점이라 하면 으레 돌격대장 익수의 지휘(와 카카오의 설계) 하에 변칙적인 밴픽으로 상대를 휘젓는 특유의 플레이였는데 승격 이후의 APK에게서는 그러한 모습이 전혀 발휘되지 않고 있거니와 익수 본인이 "기인의 멘탈을 무너뜨리는 것이 목표다."라고 공언한 만큼 목표 달성을 위해서라도, 팀을 위해서라도 뭔가를 보여줘야 할 시기임에는 틀림없다.
아프리카의 입장에서는 첫 상대였던 쇠락해가던 그리핀을 비교적 손쉽게 요리한데 이어 난적으로 여겨지던 한화생명도 기어코 무너뜨리며 연승가도에 올라선 터라 그러한 기세를 계속 이어가고 싶은 상태. 상대도 체급 차이가 심한 APK이니만큼 무난한 승리가 점쳐지지만 한화전 1세트에서와 같이 기인이 활약할 여건이 차단당하면 팀적으로 화력이 급감한다는 단점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
2.1. 1세트
초반에는 서로서로 치고박다가 중반부터 양측이 전부 뇌절 대잔치를 벌이기 시작하면서 난장판으로 게임이 변한 와중에 마지막에 APK가 '''빅토르가 벽점멸을 쓰면서''' 바로 오리아나에게 점사당해서 죽고, 아펠이 딜을 하나도 못 넣으면서 거하게 집어던지고 이렇게 차려준 밥상을 아프리카가 어찌 받아먹는데 성공해서 '''아프리카가 승리당한 경기'''로 요약 가능하다. 이 게임은 APK가 해볼 만한 정도를 넘어 더 좋은 구도까지 만들었지만 한타력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특히 이번 게임에서 애쉬의 한계 상 한번 잘리면 계속 잘리는 모습도 보여줬지만, 미스틱의 카이팅을 보면 원딜의 수준 차이가 있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1주차의 APK vs 담원 1경기는 마지막 순간 너구리의 백도어라는 하이라이트라도 뽑혔지 이 경기는 그나마도 없었던, 말 그대로 '''버러지같은 경기''' 소리를 들어도 할 말이 없는 희대의 F급 경기가 나와버렸다. 중계하던 울프는 경기를 보면서 실시간으로 극대노하는 모습을 보이더니 두 팀의 경기력을 대놓고 '''졸전'''이라고 혹평하며 나아가 LCK 리그 전체에 분노하며 비판했을 정도. 이런 경기를 펼치고 나면 '''코치가 도대체 어떤 식으로 피드백을 해야 하나 싶을 정도로 답이 없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아프리카 선수들마저 이겨놓고도 표정이 어두웠을 정도로 경기 수준이 매우 좋지 않았다.
사실 꼭 APK와 아프리카만이 아니라도 지금까지 초반 LCK들의 경기는 졸전이 많았던 편이라 리그 전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 분노가 울프만의 감정은 아니다. 스프링은 서로 합이 잘 안 맞아서라고 정당화하기 힘들 정도인데, 부족한 판단력과 피지컬이 게임을 지지부진하게 만드는 10.2 패치와 맞물려 저질 장기전이 많이 나오고 있다. 빨리 끝난 게임들은 대부분 수준 차이가 너무 심하게 난 결과라서 논외.
경기 초반은 아프리카가 기가 막힌 운영을 하면서 바텀 CS를 30개 차로 벌리며 앞서나갔다. 그러나 바텀에서 발생한 소규모 교전에서 엘리스가 트리플킬을 따내나 마찬가지로 APK의 아펠리오스가 더블킬을 먹으면서 분위기가 묘해지더니 미드 부쉬에서 대기하고 있던 레오나와 렉사이가 현상금이 붙어 있던 엘리스를 잡아내는데 성공, 곧바로 탑까지 렉사이가 올라와 오른과 합세하며 기인까지 잡아내는 대참사가 발생한다.
하지만 망경기 제조기 APK답게 바람용을 세번이나 먹었지만 전부 뻘궁을 날리는 잼을 보여주며 폭망하고 렉사이 빼고 전멸하면서 아프리카가 승리를 거둔다. 쿨감을 충분히 갖춘 중후반에 바람용이 3개라서 궁극기 쿨타임이 빨리 돌아온다는 점을 믿었겠지만, 그렇다고 스킬의 쿨타임이 없는 것이 아니라는 세상 당연한 이치를 잊은 대가를 혹독히 치렀다.
특히 APK에서 이니시 담당인 오른과 레오나의 경우 약 '''30초'''밖에 되지 않는 궁 쿨을 바탕으로 과감한 이니시를 걸어야 했으나 정작 걸어야 할 타이밍에 걸지 않고 애매한 상황에서 궁을 낭비하는 바람에 역전을 당하고 만다. 레오나는 그 강한 이니시 능력으로 상대 원딜을 물 수 있는 상황에서 계속 서폿 럼블을 무는 고집을 부려 이해가 안 가는 판단을 보여줬는데 그 중 압권인 익수의 오른은 바론 둥지 앞에서 기가 막힌 궁 각을 만들어놓고 '''2타를 아예 발동 못 시키는 초보적 실수'''를 하면서 중계진과 시청자들을 뒤집어버렸다.
아프리카 또한 경기에서 이겼다 뿐이지 경기 내용은 케스파컵과 1주차 경기의 그 아프리카가 맞나 생각이 될 정도로 매우 좋지 않았다. 상대가 APK라 방심해서 그런 것인지 몰라도 아프리카가 줄타기도 아닌 지속적으로 선을 넘는 플레이를 벌이면서 APK가 불리했던 초반을 이기고 패배 직전까지 몰리게 만들었다. 특히 막판 한타에서 승리에 기여하긴 했으나 정작 이 상황까지 몰고 가게 만든 미스틱의 경우 '''레오나와 중력포를 든 아펠리오스 상대로''' 바텀 1차에서 정화가 빠졌는데도 포탑 수성을 고집하다가 킬을 헌납하고 한타 포지션에서 제일 먼저 잘리는 등 불안한 면을 노출했다. 기인 또한 탑에서 갱을 당해 첫 킬을 내준 이후 스스로 본대에서 이탈해 혼자 고립되게 만드는 이상한 판단을 지속적으로 보여줬다. 양측이 전부 던져대는 와중에 플라이가 그나마 정신줄 잡고 실수를 한 빅토르를 노리는데 성공하면서 아프리카가 승리 할 수 있었다.
2.2. 2세트
아프리카가 미스틱을 SS로, APK는 하이브리드와 시크릿을 트리거와 미아로 교체했다.전용준: '''이런 예측 못하는 변수로 상대를 잡아내는 팀이거든요! 예측하면 지는데! 예측을 못하니까요!'''
APK에서 1, 2픽으로 소라카를 먼저 뽑아 심리전을 걸자 이를 의식한 AF는 탑 빅토르를 픽하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 픽으로 APK에서 파이크를 픽하여 아프리카는 3AP 조합이 돼버리고, APK는 3서폿 조합이라는 기괴한 밴픽이 진행되었다.
경기 초반부터 1경기와 마찬가지로 이해가 되지 않는 눈썩급 플레이가 연속으로 터져나온다. 첫 용 한타에서 APK가 용 트라이를 시도하다 파이크가 말려들어가는 그림이 그려지더니 역으로 소라카 궁을 받아 아프리카의 리 신이 잘릴 뻔했으나 아프리카가 한 발 먼저 합류하여 퍼블을 딴다. 이후 7분 경 미드 한타에서는 부쉬에 숨어 있던 유미와 리 신이 또 파이크를 자르려 했으나 제대로 마무리도 못하고 역으로 리 신이 죽을 뻔한다. 이후 미드를 수성하던 APK의 신드라에게 갱을 시도하는데 포탑 어그로 분산을 못하고 리 신이 신드라와 같이 교환된다.
그 이후로 모르가나 빙결+파이크 그랩+소라카 침묵 연계로 뚜벅이인 아프리카 챔피언들이 죽어나가면서 APK가 압승을 하며 롤챔스 첫 세트승을 거뒀다.
어떤 의미로는 APK가 보여줄 수 있는 최선의 경기력을 발휘한 경기였다. 챌린저스 시절부터 보여줬던 특유의 변칙적 밴픽으로 상대를 휘젓는 바로 그 모습이 제대로 발휘되었다고 볼 만한 세트. 밴픽을 잘 보면, 결국 원딜이 없어서 딜이 조금 모자랄 수 있다는 한계를 잘 보완하는 파이크와, 그 파이크가 돌아다닐 수 있게 만들고 한타각을 만드는 빙결 모르가나라는 선택이 빛났다. 그리고 CC로 무장한 변칙 조합을 뚫어버릴 수 있는 유미-올라프 중에 올라프를 본인들이 챙겨가면서 위험성을 제거한 것도 승리 요인.
아프리카는 APK의 2GLP를 비롯한 야매 조합에 대처를 하지 못하고 당하면서 결국 완전히 망했다. 사실상 메인 딜을 맡아야 할 기인도 끊기거나 마지막 한타에서 앞으로 나가다가 바로 잘려버리는 등 부진한 것도 꽤나 뼈아픈 부분. 기인이 점멸 등으로 대처할 듯한 타이밍에 익수가 때로는 앞점멸까지 감행하며 침묵을 걸어버려서 더욱 무기력하게 무너졌는데, 끝까지 그 패턴에 익숙해지지 못했다.
앞선 1경기에서 극대노했던 울프는 이 경기를 중계한 이후 APK의 참신한 밴픽과 플레이에 감탄하며 자신이 롤알못이었다고 반성하는 자세를 가졌다.
2.3. 3세트
전경기의 임팩트가 상당했는지 양 팀 모두 대대적인 교체를 단행했다. 아프리카는 스피릿, 플라이, SS를 드레드, 올인, 미스틱으로 교체했고, APK는 충격적이게도 2세트에 엄청난 포스를 보였던 트리거, 미아를 다시 하이브리드, 시크릿으로 교체했다.
APK측에서 내린 봇 듀오 교체 결정에 대해 시청자들 사이에서 명장병이라는 비판을 필두로 이해되지 않는다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던 찰나 이번엔 아프리카측에서 대뜸 '''밴 100%였던 아칼리를 풀어버리는''' 초강수를 두고 APK는 기다렸다는 듯이 아칼리를 1픽으로 챙겨간다. 게다가 미포를 주고 케틀을 가져가는 판단까지 하면서 의문이 드는 시선이 늘어난 건 덤. 화룡점정으로 플로리스의 리 신이 풀렸으며 익수는 본인의 트레이드 마크인 '''일라오이'''를 꺼내든다.
그러나 막상 인게임에 들어가서 벌어진 양상은 전혀 뜻밖의 방향이었는데 APK에선 익수의 일라오이가 말려버린 가운데 아프리카는 미스틱 - 젤리의 봇 듀오가 안정적으로 성장 가능한 기반이 마련되면서 아프리카가 비교 우위를 점하고 들어간다. 그 와중에 APK는 교전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할 아칼리 - 노틸러스가 정말 문자 그대로 "아무것도 안 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무사안일하게 움직인다.
게임이 터진 분기점은 바텀 다이브 장면. 기인이 먼저 라인을 밀어놓으면서 본인은 6레벨이 되고 익수의 일라오이는 5레벨인 상태로 텔레포트를 써서 합류했다. 그러므로 일라오이의 환상적인 궁각이 몇 번이나 있었으나 발만 동동 구르다가 터져버리고 말았다. 그 외에도 일라오이가 용 앞에서 상대의 포화를 버텨내고 궁극기로 흐름을 뒤집어야 하는데 너무 못 크는 바람에 그냥 터지는 등 안쓰러운 상황의 연속. 아프리카 조합의 인파이팅 특성 상 일라오이가 뭔가를 해낼 상황 자체는 충분히 있었지만 결국 한 턴은 버텨야 성립되는 이야기였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성장 격차가 벌어지면서 후반 가면 좋은 조합의 APK도 후반만 믿고 가기엔 너무 크게 격차가 나기 시작했고 와중에 무사안일과 방관성 플레이가 빗발치면서 이를 잘 받아먹은 아프리카가 기세를 잡았다. 그리고 막판 한타에서 닻줄을 선수 사이로 날려버린 시크릿의 꼬리를 잡고, 아프리카가 APK를 몰아쳐 게임에 종지부를 찍는다.
결과적으로 APK는 교체 결정과 함께 시청자들 사이에서 흘러나왔던 "명장병 걸렸다"라는 비판이 제대로 들어맞은 모양새가 되었고, 거기다 원포인트 선수 교체의 폐해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조합은 썩 나쁘지 않게 갖췄으나 아칼리는 잘 써먹을 수 있어서가 아닌 아프리카가 풀어주니까 가져온 것에 가까운 모양새였고, 그래도 적극적으로 움직이기라도 했던 미아와는 다르게 시크릿은 안일함과 소극적인 플레이만을 연달아 남발하다가 팀의 패배에 적지 않은 지분을 쓸어담아갔다.
2.4. 총평
2주차 시작 기준 1위와 10위의 경기라고는 생각하기 힘든 경기. 사전 예상대로 아프리카가 이기긴 했으나, 그 과정을 보면 정말 나쁜 의미로 자강두천한 경기였다. 특히 아프리카는 심각할 정도로 지난주에 비해 기량이 떨어진 것은 덤. 아프리카의 미스틱마저 MVP 인터뷰 내내 한숨을 쉬거나 표정이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인데다 본인들이 초반부터 집중을 하지 못했고 눈이 썩는 경기력으로 이김 당했다고 표현을 할 정도였다. 그 와중에 미스틱이 상대 미드를 조곤조곤 디스하는 모습과, 올인의 독특하게 툭툭 끊어지는 화법은 시청자들과 김민아 캐스터에게 웃음을 주었다.
아프리카는 특정 픽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모습이 드러났다. 기인의 아트록스 - 플라이/올인의 판테온 등 아프리카에게 승리를 가져다주는 특정 픽들을 상대가 밴픽이나 인게임에서 적극적으로 견제할 경우도 미리 생각해야 할 것이다. 물론 판테온의 경우는 아프리카만큼 잘 쓰는 팀이 드물어서 아프리카만의 강점이기도 하지만, 판테온이 잘릴 경우 특히 플라이가 또 드러눕는 스타일의 AP 미드밖에 할 줄 모르는 선수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 기인도 한화생명전처럼 한 세트를 패배하는 경우 외려 각성해서 아트록스로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지만, 케스파컵 때만큼의 기량까진 아니다.
APK는 3패를 적립하며 승강전에 직행하리라는 예측대로 흘러가고 있다. 2세트의 승리 주역이었던 바텀 듀오를 다시 교체해버린 것은 1차적으로는 명장병이 맞다. 그러나, 트리거-미아 듀오의 바텀 조합이 상대에게 한방 먹이기 위한 일회성 날빌이었던 만큼, 평소 솔로 랭크나 스크림에서는 하이브리드-시크릿 듀오보다 부진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하지만 APK처럼 흐름이 나쁜 팀에서 승리를 가져다준 듀오를 바로 다시 교체하고, 거짓말로라도 실력이 좋아보이지 않는 1세트 바텀 듀오(특히 시크릿)를 다시 쓴 점은 아무리 정당화하려 해도 한계가 있다.
3. 12경기 GRF 2 : 1 SB
2주차 일정의 2번째 매치업은 챌린저스 출신의 신참 승격팀이었던 때가 엊그제같은데 어느덧 LCK에서 4시즌 째와 3시즌 째를 맞이하는 중견팀의 반열에 들어서게 된 그리핀과 샌드박스의 대결로 결정되었다. 지난 시즌만 해도 세대 교체의 주역으로까지 칭송받던 두 팀이지만 두 팀의 상황은 현 시점에선 극과 극 그 자체라는 문제가 있긴 하다.
그리핀은 현재 큰 전력 손실을 입은 마당에 기존 멤버인 타잔과 바이퍼, 아이로브가 1주차부터 계속 부진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걱정이 먼저 앞서는 상황이다. 특히 젠지전에서 운영으로 말리는 와중에도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그대로 얻어맞기만 하는 모습을 연출하는 등 전반적으로 팀의 합 자체가 안 맞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샌드박스의 경우 APK전과 DRX전 1세트에서 어마어마한 탑, 정글 차이를 보여주며 말 그대로 압살했지만, DRX가 탑을 주요하게 노린 2, 3세트에서는 밀리는 모습이 나왔으며 레오-고릴라 봇 듀오 또한 케스파컵만큼 파괴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잔실수가 많았다. 하지만 도브는 DRX에게 패배하는 와중에도 상당히 분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샌드박스의 1주차는 간단히 요약하자면 작년부터 이어져온 강한 상체-애매한 하체라는 특징을 계속 이어나갔다고 할 수 있는데, 현재 그리핀은 상체도 타잔의 부진으로 상황이 좋지 못하고 바텀은 아이로브의 심각한 부진으로 바이퍼 또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전체적으로 샌드박스의 우위가 점쳐진다.
3.1. 1세트
[include(틀:리그 오브 레전드/10밴픽, blueteam=Griffin, redteam=SANDBOX Gaming
, d_blueban1=엘리스(리그 오브 레전드), p_blueban1=elise, d_blueban2=오른, p_blueban2=ornn, d_blueban3=세트(리그 오브 레전드), p_blueban3=sett, d_blueban4=이렐리아, p_blueban4=irelia, d_blueban5=르블랑(리그 오브 레전드), p_blueban5=leblanc, d_redban1=아칼리, p_redban1=akali, d_redban2=아펠리오스, p_redban2=aphelios, d_redban3=루시안(리그 오브 레전드), p_redban3=lucian, d_redban4=야스오(리그 오브 레전드), p_redban4=yasuo, d_redban5=레넥톤, p_redban5=renekton, d_bluepic1=아트록스(리그 오브 레전드), p_bluepic1=aatrox, d_bluepic2=그라가스, p_bluepic2=gragas, d_bluepic3=제이스(리그 오브 레전드), p_bluepic3=jayce, d_bluepic4=세나(리그 오브 레전드), p_bluepic4=senna, d_bluepic5=브라움, p_bluepic5=braum, d_redpic1=케넨, p_redpic1=kennen, d_redpic2=올라프(리그 오브 레전드), p_redpic2=olaf, d_redpic3=조이(리그 오브 레전드), p_redpic3=zoe, d_redpic4=바루스(리그 오브 레전드), p_redpic4=varus, d_redpic5=탐 켄치, p_redpic5=tahmKench )]
그리핀은 직전 경기 주전 라인업을 그대로 출전시켰으며 샌드박스는 루트 - 조커의 봇 듀오를 선발로 출격시켰다.
그리핀 측에서 제이스라는 뜻밖의 카드를 뽑아들었는데 의외로 소드가 아닌 유칼에게 쥐어주는 선택을 했다. 샌드박스는 바루스 - 탐 켄치라는 정석적 바텀 조합에다 도브의 조이와 온플릭의 올라프, 그리고 직전 경기인 DRX전에서 영감을 얻은 듯한 탑 케넨으로 조합을 완성했다.
상성상의 우위에 있는 탑 라인전을 필두로 샌드박스가 무난하게 게임을 풀어나가며 우위를 점하는 듯했으나 도브가 약간 안일한 플레이로 유칼에게 퍼스트 블러드를 헌납한 것을 시작으로 타잔이 제법 날카로운 플레이를 보여주며 서밋을 압박한 가운데 온플릭의 실수로 탑 1차 포탑을 내주는 등 적지 않은 손실을 본다.
그러던 중 세번째 드래곤을 두고 벌어진 한타에서 서밋이 스킬샷 합이 어긋나는 모습을 보인 그리핀의 빈틈을 파고 든데 힘입어 샌드박스가 대승을 거둔다. 이후 한참을 이어진 대치 구도 끝에 바텀에서 홀로 떨어진 아트록스를 끊어낸 샌드박스가 바람의 영혼을 획득하며 우위에 서게 된다.
또다시 대치 구도가 이어지던 가운데 바이퍼의 세나만 보고 달려든 온플릭을 필두로 미드 라인에서 한타를 연 샌드박스는 교전 대승에 힘입어 바론 버프에 이어 장로 드래곤까지 획득하며 승기를 굳히고 그리핀 측의 마지막 저항을 무력화시키며 넥서스를 장악하고 경기에 종지부를 찍는다.
앞선 몇몇 경기들처럼 일방적인 '''탑 차이''' 하나로 종결된 경기. 1주차의 두 경기 같은 경우는 소드가 그나마 1인분이라도 하던 가운데 다른 멤버들이 더 처참했기에 소드를 옹호하는 시선이 있었으나, 이번 세트에서 소드는 상성 차이로 일방적으로 두들겨맞은 것은 둘째치고 교전 과정에서 치명적인 스킬샷 실수를 연거푸 범했다.
바이퍼의 경우 나름 착실하게 성장하고 있었으나 영혼 수거 욕심에 한타 대패를 초래하는 실수를 범했고, 아이로브 역시 게임 시작 후 블루 존으로 인베를 온 서밋과 온플릭을 상대로 상상 이하의 스킬샷을 보여주는 등의 아쉬운 모습이 있었다. 타잔 역시 초반엔 나름 날카로운 모습이었으나 중후반으로 가면서 집중력이 흐트러진 듯 소극적인 플레이를 보여주는데다가 썩 좋다고는 할 수 없던 아트록스를 잡고 케넨을 주는 밴픽 등 팀이 전반적으로 상태가 좋지 않았다는 것이 안타까운 대목.
3.2. 2세트
[include(틀:리그 오브 레전드/10밴픽, blueteam=SANDBOX Gaming, redteam=Griffin
, d_blueban1=탈리야, p_blueban1=taliyah, d_blueban2=오른, p_blueban2=ornn, d_blueban3=레넥톤, p_blueban3=renekton, d_blueban4=이렐리아, p_blueban4=irelia, d_blueban5=제이스(리그 오브 레전드), p_blueban5=jayce, d_redban1=아칼리, p_redban1=akali, d_redban2=아트록스(리그 오브 레전드), p_redban2=aatrox, d_redban3=세트(리그 오브 레전드), p_redban3=sett, d_redban4=올라프(리그 오브 레전드), p_redban4=olaf, d_redban5=르블랑(리그 오브 레전드), p_redban5=leblanc, d_bluepic1=루시안(리그 오브 레전드), p_bluepic1=lucian, d_bluepic2=그라가스, p_bluepic2=gragas, d_bluepic3=조이(리그 오브 레전드), p_bluepic3=zoe, d_bluepic4=세나(리그 오브 레전드), p_bluepic4=senna, d_bluepic5=탐 켄치, p_bluepic5=tahmKench, d_redpic1=판테온(리그 오브 레전드), p_redpic1=pantheon, d_redpic2=엘리스(리그 오브 레전드), p_redpic2=elise, d_redpic3=바루스(리그 오브 레전드), p_redpic3=varus, d_redpic4=아펠리오스, p_redpic4=aphelios, d_redpic5=노틸러스(리그 오브 레전드), p_redpic5=nautilus )]
양팀 모두 무난하게 밴픽을 진행하다가 그리핀 측에서 솔랭과 대회 모두 사장된 포지션이라고 여겨지던 미드 바루스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또 치명적 속도 룬을 들면서 관통력 템트리를 탔는데 효용성은 제쳐두더라도 유칼 본인이 초반 조이를 압박하면서 킬까지 만들어낸 것과 후반까지 노데스로 포킹딜을 뿜어낸 것을 보면 결과로써 증명했다고 볼 수 있다.
그리핀이 다이브를 성공시키면서 미드를 말려버린 가운데, 바텀은 아펠리오스가 일방적으로 이기는 상황이고 탑도 루시안인 걸 고려하면 잘 버티고 있어서 그리핀이 유리한 게임이었으나, 샌드박스가 조합의 이점을 살려서 맞포킹을 하고 동시에 그리핀의 이니시가 계속 엇갈리면서 샌드박스에게 다시 유리한 흐름이 형성되었다.
그러나 후반으로 갈수록 유칼과 타잔의 집중력이 살아나고, 다소 갈피를 못 잡던 아이로브와 바이퍼도 한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하면서 그리핀 조합의 이점이 점점 드러나기 시작한다.
소드가 먼저 데스한 후반 4대5 한타가 시작되었는데, 중반까지 플레이를 잘해나가다가 부활한 뒤 늦게 들어온 소드를 따라서 뇌절 파티가 늘어나고 있었던 서밋이 마지막에 또 급발진을 하다가 바로 고치를 맞고 일점사로 잘리는 초대형 사고가 발생, 그로 인해 아펠리오스가 절단검을 들고 후방에 성공적으로 진입하면서 후방의 적을 다 쓸어담으면서 한타를 대승, 유칼이 조커의 귀환을 늦추고 그 사이 본대가 넥서스를 점사해서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되돌려놓는다. ~
사실상 두 탑솔러의 뇌절 파티가 벌어졌다. 판테온은 오더인지는 모르겠으나 결과적으로 궁극기 활용이 전부 악수였고, 루시안은 그에 보답하듯 급발진하다가 끊기는 결정적인 뇌절을 저질렀다. 그러나 그리핀은 판테온을 희생하면서도 결과적으로는 그것이 이니시가 되어 이득도 챙겨가고 메인 딜러인 바루스와 아펠리오스에게는 별 타격이 없었던 반면, 샌드박스의 조합에서 루시안은 메인 딜러였기 때문에 한두번의 뇌절도 치명적이었다.
3.3. 3세트
4용을 앞두고 계속 샌박의 뒤를 잡던 유칼이 상대의 본대가 시야에 잡히자마자 '''R-플-Q-W-Q 콤보로 서밋을 원콤내고''' 동시에 미드 지역에서 그리핀의 본대에게 물려서 도망치던 아펠리오스도 타잔의 기가 막힌 호응으로 한번에 터지면서 한타를 시작하자마자 주요 딜러를 바로 터뜨린 그리핀이 그대로 깔끔하게 한타를 대승, 바로 샌드박스의 본진으로 진격해서 게임을 끝내는데 성공한다.
사실상 유칼이 게임을 지배했다고 표현하면 적절한 경기. 샌드박스는 루시안-탐 켄치를 통한 운영에 강점이 있는 조합이지만 키아나의 존재 하나가 루시안이 스플릿을 제대로 못하게 틀어막는 역할을 했다. 그렇다고 자크-다이애나를 통한 돌격 조합으로 한타를 하자니 중반 3:5 한타에서 브라움+미포의 궁 초대박으로 한타를 역으로 대패한 이후로 브라움의 마크+잘 큰 미스 포츈의 어마어마한 광역딜 때문에 한타 자체가 성립이 안 되는 지경까지 가버리면서 픽들이 그대로 썩어버린 게 문제.
3.4. 총평
과정이 깔끔하다고 보기는 어려웠지만 그리핀이 값진 1승을 수확했다. 물론 여전히 삐걱대는 호흡, 그리고 소드가 3번의 경기 모두 전체적으로 미흡한 모습만 보여주었던 점 등등은 좋게 볼 수 없는 부분이지만 타잔, 유칼, 아이로브 이 3명이 앞선 매치들과 다르게 시간이 지나면서 집중력이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그 결과 매번 샌드박스에게 분위기를 내준 구간은 있었으나 결국 게임을 본인들의 페이스로 가져오며 역전승을 이뤄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샌드박스 게이밍은 케스파컵 준우승 때의 경기력은 이제 잊힌 지 오래된 듯 그리핀보다 더한 뇌절을 계속해서 보여준 끝에 또 다시 한 세트를 먼저 잡고 패배를 받아들여야만 했다. 서밋은 라인전 단계에서는 소드를 엄청나게 몰아붙였지만 매치가 진행될수록 루시안이라는 메인 딜러의 본분을 망각한 듯 계속 먼저 잘리는 것만을 반복했고 나머지 멤버들은 전체적으로 한타는 괜찮게 했으나 중요할 때마다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모습을 보였다. 한타 또한 강해졌다는 것이 케스파컵 시점에서 샌드박스에 대한 평가였는데, 현재까지 진행된 결과를 보면 작년과 별로 달라지지 않은 것일지도 모른다. 라인전이 돋보이나 이후 한타 단계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이는 레오-고릴라와 라인전은 무색무취이지만 상대적으로 뇌절이 적은 루트-조커 바텀 듀오 중 누굴 기용할지도 샌드박스 코치진 내에서 고민이 많은 듯하다.
4. 13경기 KT 0 : 2 T1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통신사 더비. 두 팀 모두 새로운 수장과 함께 새롭게 리빌딩을 거친 직후 처음으로 성사된 라이벌 매치인지라 두 팀에게 갖는 상징적인 의미도 의미지만 양 팀의 새로운 수장인 강동훈 감독과 김정수 감독에게도 상당히 무게감 있게 다가오는 대결이기도 하다.
지난주 경기에서 양팀이 처한 상황을 비교해보면 커다란 공통점이 있는데 바로 서포터의 부진. 투신과 에포트 둘 다 1주차 내내 팀의 패배 지분을 상당수 쌓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닮아 있다. 그 외에도 나머지 라인 선수들 각각의 면면을 봤을 때는 여러모로 백중세가 예상되는 상황이며, 아직까지도 출전하지 못한 KT의 레이가 기용될 것인가도 생각해야 한다. 현재 T1의 탑 라이너 칸나와 로치 둘 다 각각 서밋, 큐베에게 아작난 경험이 있기에 레이의 기용이 T1의 탑 라이너들에게는 최대의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4.1. 1세트
KT가 첫번째 밴 페이즈에서 커즈의 주요 챔프를 모두 저격하며 압박을 넣자 T1은 반대로 '''아칼리를 풀어버리고''' 탑 미드 스왑이 가능한 판테온과 오른, 소라카를 밴한다. 그러나 앞선 KT의 정글 저격밴이 무색하게 커즈는 정글 다이애나를 처음으로 꺼낸다.
'''정글 차이''' 한 마디로 표현할 수 있는 경기. 보노가 엄청난 역캐리로 T1에게 승리를 안겨주었다.
초반 10분까지는 KT가 운영적으로 완벽한 플레이를 보여줬다. 정글 동선을 잘 잡으면서 T1의 다이애나를 상대적으로 말리게 유도했다. 거기에 T1측 레드 정글에 설치된 제어와드 덕분에 커즈의 위치가 지속적으로 노출되었고 이 덕분에 KT가 오브젝트를 챙기며 이득을 보는 그림을 만들 수 있었다. 다만 KT가 첫 전령을 챙기는 사이 테디가 반월검 아펠리오스로 빠르게 채굴을 하면서 손해를 메꿔버린다.
그런데 이 10분이 지나자마자 사고가 일어난다. 바텀에서 투신이 에포트에게 이니시를 걸며 교전이 일어났고, 이를 지원하기 위해 쿠로와 보노가 한발 빠르게 바텀으로 합류하는 과정에서 보노가 역으로 다이애나+노틸러스+아펠리오스 역공을 맞고 터져버렸다. 퍼블을 역으로 당한 것도 문제인데 바로 다음 용 둥지 앞에서 보노가 바위게를 뺏겠다고 깃창 콤보까지 써서 들어가는 하드쓰로잉을 시전하며 역으로 KT가 한타에서 대패한다.[2]
심지어 보노는 이 이후 초반 운영으로 기껏 잡아놓은 전령을 전부 허무하게 날려버린다. 처음 먹은 전령은 바텀에서 에포트가 교전을 유도하는 바람에 시간이 끌리면서 전령이 소멸해버렸고[3] 두번째 전령 한타에서는 전령을 처치해놓고도 한타가 밀리면서 먹지 못하는 얼척없는 모습을 연발했다. 심지어 중반 한타 단계로 넘어가고서도 팀원들이 멀리 있는데 갑자기 자기 혼자서 급발진해서 들이박다 죽어주는 본헤드 플레이를 남발하면서 사전 예상이 무색하게 보노가 혼자서 KT를 파멸시켜버렸다. 상대 정글인 커즈가 T1에 오고 나서는 큰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었기에, 그런 커즈를 상대로 이런 심각한 정글 차이가 발생해 버렸기에 더욱 임팩트는 컸다.
이후로 보노의 엄청난 실책들을 주워먹은 테디의 아펠이 점점 더 위력을 뿜어내기 시작했는데, 최후에 이르러서는 아칼리의 암살 시도조차 무위로 돌리며 버티면서 딜을 넣어 승기를 더욱 굳혔다.
해설진도 입 모아서 KT 픽과 작전은 이해가 되는데 하나도 성공하지 못한다는 안타까운 멘트를 했다.
4.2. 2세트
보노가 내려가고 말랑이 나왔다. 또한 커즈 입장에서는 첫밴에 렉사이가 풀려서 픽할 만도 했으나 후로 미뤘고 결국 밴당하면서 렉사이 데뷔전은 나중으로 미루게 되었다.
이번 2세트를 요약하면 투신이 다 말아먹고 그 뒤 KT가 자멸한 게임으로 정리될 것이다. 첫 킬은 말랑의 좋은 플레이로 특별한 소비값 없이 페이커를 잡았으나, 탑에서 올라프가 시야에 보임에도 불구하고 빼기보단, 끌여들여 잡아먹으려는 선택을 한 KT가 손발이 하나도 안 맞는 플레이로 탑은 탑대로 플을 써서 오른 궁을 맞고, 시간을 끌어보겠다고 투신은 텔 타고 혼자 와서 혀채찍질 하려다 사망하면서 초반의 좋았던 분위기가 다 어그러져버린다. 애초에 아트록스도 점멸을 쓴 상황이었지만 오른과 올라프 둘 다 점멸을 썼고 라인 상황이 좋아서 텔로 복귀하면 큰 손해는 없는 상황이었지만, 이해할 수 없는 투신의 텔 판단으로 인해 탑에 추가 손해를 안겨주고, 그 여파로 바텀 라인이 완전히 망해버리는, 그야말로 창조손해를 만들어버린 상황이 되었다.
이후 다시 한번 역갱각을 노리며 탑 정글이 설계를 했으나 소환이 빠르게 사망하고 미드서 올라온 쿠로와 말랑의 스킬 호흡이 꽝 그 자체 수준으로 안 맞아서[4] 차례로 사망하며 그대로 게임이 터져 버렸다.
여담으로 2세트 경기 때 LCK 글로벌 방송이 터져버려서 외국인 시청자들이 대거 한국 방송으로 이동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4.3. 총평
유구한 전통의 통신사 대전이니만큼 백중세가 예상된다는 사전 예상이 무색하게도, 두 팀의 격차는 아주 심각했다.
비슷하게 1주차를 애매한 폼으로 마무리해 접전이 될 줄 알았건만, T1의 경기력에 평가조차도 내리기 힘들 정도로 그냥 '''KT가 못해도 너무 못해서''' 압도적으로 패배했다. KT는 단순히 폼 하락 정도에 그치지 않고 아예 트롤링 수준의 경기력을 보이며 전날 있었던 경기에서 소드의 데스무비가 양반으로 보일 정도로 시청자들에게 분노만 남기는 플레이를 보여줬다.[5] T1 입장에서는 너무 싱겁게 끝나버려 빅토르 등의 픽이 실제 경기에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조차 확인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손쉽게 끝나버렸을 정도. 정말 아무것도 얻은 게 없을 정도로 값싼 승리를 거뒀다.
상세하게 보면 T1도 물론 상체가 다른 팀들에 비해 불안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KT는 그것보다 더 심각하게 정글과 서폿이 부실하다는 점이 드러났다. 특히 정글은 1세트의 보노와 2세트의 말랑이 둘 다 아쉬운 모습을 보였고, 서포터인 투신 역시 에포트보다 훨씬 못한 폼을 보이며 자멸했다. 더군다나 쿠로-에이밍-투신이라는 한솥밥 먹었던 동료끼리 묶인 로스터라 팀 합에 이점이 있을 거라고 예상됐지만, 역으로 kt는 그냥 전부가 손발이 안 맞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공개했을 뿐이었다. 이대로라면 작년에 이어 다시 한번 승강전마저 각오해야 할 상황이 될 수도 있다.
T1이 이번 경기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점은 케스파컵에서부터 지난 1주차까지 계속해서 미숙한 플레이를 보였던 칸나가 팀플레이에서 포지션이 나아졌다는 것이 있고, T1에게 있어 조금은 우려되는 점은 지난 한화전에서 탑 소라카를 상대로 참패를 한 이후 이번 경기 2세트 내내 진영 상관없이 소라카 밴을 했다는 것. 비록 10.2~10.3 패치의 소라카가 탑 라인전에서 무상성픽으로 악명이 높고 후반 영향력이 높은 OP 픽으로 꼽히지만, 어느 진영에서든 소라카 밴을 고정했다는 것은 아직까지 로치나 칸나가 탑 소라카를 사용하지 못해 밴밖에 할 수 없다는 것을 여지 없이 드러내므로 10.3 패치 버전으로 진행되는 경기까지 T1의 밴픽에서 발목을 잡게 되는 요소가 될 우려가 보인다.
5. 14경기 DRX 2 : 0 HLE
여러모로 엄청난 이슈를 몰고 있고 멤버 대부분이 바뀌었다는 공통점을 가진데다 앞서 T1과 KT 간의 경기 사전예상과 다르게 팀 내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는 포지션이 '''서포터'''라는 점에서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 두 팀 간의 대결. LCK 내 서포터 중에서도 이름값은 절대 가볍지 않은 서포터들인 투신과 고릴라를 무너뜨린 괴물 신인 케리아가 상대할 세 번째 상대는 LCK를 넘어 세체폿 후보로 평가받는 리헨즈이다. 괴물 신인 케리아가 현 한화생명의 에이스라고 평가받는 리헨즈를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가 관전 포인트.
팬덤 사이에서는 현 시점의 성적과는 별개로 한화생명의 근소 우위를 점치는 시선이 많은 상태. DRX는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모습이 보이고 한화생명 특유의 변칙적인 난타전에 호의적인 반응이 드높기 때문.
DRX는 1주차에서 두 번 모두 역전승을 거두며 기분 좋게 2연승을 달리고 있고 모든 멤버가 크게 부각되는 부진이 없는 가운데 신인인 케리아가 엄청난 캐리력을 보여주며 이번 한화전에서 리헨즈를 상대로 얼마나 활약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5.1. 1세트
이전부터 탑 소라카의 카운터로 언급되던 '''트린다미어'''가 '''2155일'''[6] 만에 락인되었고, 아예 쉔 카르마 소라카로 극단적인 트린 육성이라는 엄청난 조합이 나오면서 또다시 화제몰이를 예고한 한화생명.
물론 트린다미어를 제외하면 딜을 넣을 만한 챔피언이 아예 없는 한화생명의 조합 특성상 초반에 상대의 공세에 밀리지 않고 트린다미어가 성장할 때까지 버티는 것이 제일 중요한 숙제인 상황이었다. 그리고 초반 라인전에서 리헨즈의 날카로운 도발-점멸로 파이크를 잡아내는 대박을 터뜨리면서 상황이 좋게 흘러가는 것처럼 보였다. 문제는 그것이 이 게임에서 한화생명이 본 마지막 이득이었다는 점.
초반 킬 이후에 리헨즈는 라인에 혼자 있는 데프트를 노리고 앞도발을 긁었으나 쉔라카라서 잡아낼 딜이 전혀 나오지 않았고, 위에서 합류한 올라프와 파이크의 슈퍼플레이로 봇 듀오가 모두 전사, 그 이후에도 리헨즈가 올라프-파이크에게 추가로 두 번이나 잡히면서 3데스를 누적하며 너무 이른 시간대에 바텀이 무너졌다. 특히 쉔의 도발 점멸을 응수하듯이 파이크도 마찬가지로 E 점멸로 바텀 듀오에게 한번에 스턴을 걸고 복수에 성공한다.
한편 리 신이 집요하게 조이를 노렸으나 결국 잡아내지는 못했고, 그 와중에 한화 조합의 중심인 트린다미어가 오른에게 솔킬을 따이는 참사가 이어지면서 게임 자체가 터졌다. 오히려 케리아를 잡아내면서 퍼블을 따낸 것이 한화생명의 봇 듀오를 무리하게 만든 것이 아닌가 생각될 정도로 역스노우볼이 크게 굴러갔다.
결국 트린다미어는 아예 텔 대신 유체화를 들었을 정도로 나 한타 참여 안 해 스플릿으로 라인 뚫는다 선언하고 뽑은 픽인데 이렇게 되자 본대가 4:4를 못 막는데다 본인도 어시와 킬을 두둑하게 먹은 오른에게 밀리자 스플릿에만 집중해야 할 트린이 자꾸 한타에 강제 소환당하며 아무것도 못하는 트붕이가 되었고, 결국 마지막 한타도 시원하게 패배하며 1세트를 내주었다. 피오라를 비롯한 프로씬에서 검증된 탑 AD 캐리들을 냅두고 선택한 트린다미어가 왜 몇년 째 고인인지만 제대로 보여준 경기.
특이하게 경기가 끝난 후에 승리 팀의 오프더레코드만 보여주었었는데 이번에는 한화생명의 오프더레코드도 동시에 보여줬다. 초반부터 대차게 터져 망한 것 치곤 꽤 훈훈한 분위기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반대로 이긴 쪽인 DRX는 무표정에 가까워 이긴 쪽이 한화고 진 쪽이 DRX가 아니냐는 소리도 나올 정도였다.
5.2. 2세트
극단적 사파픽으로 혼쭐이 난 한화생명이 비교적 정석적인 조합을 가져간다.
DRX가 이즈-카르마라는 훌륭한 바텀 조합을 바탕으로 초반부터 한화생명의 봇 듀오를 거세게 압박한다. 상체쪽은 1세트에 비하면 그나마 큐베가 유리했었다. 하지만 바텀에서 데프트의 압도적인 실력으로 바텀이 갱 없이 킬을 따내며, 큐베의 커버 없이는 바텀을 복구하기 힘들 정도였다.
자르반은 미드에 갱킹을 해 럼블을 잡을 뻔했으나 럼블의 점멸 타이밍이 좋아서 탈출하는데 성공한다. 이 상황에서 먼저 로밍 온 리헨즈가 럼블을 커버하지 않고 점멸 이니시로 노틸러스에게 이니시를 걸고 있었다. 그렇게 혼자 남은 럼블은 뒤늦게 오고 있던 카르마에게 퍼블을 먹힌다. 이 후 큐베가 미드 로밍을 오는 타이밍을 이용해 다이애나가 한타 이시니를 벌였으나, 이니시 타이밍이 너무 빨라 큐베의 합류 타이밍이 엇나가 버렸다. 이 때문에 무리한 이니시로 다이애나가 자르반에게 희생당하며 손해를 크게 본다.
이 상황에서 탑 상황은 큐베가 유리하기만 했을 뿐, 바텀에 대응할 만큼의 차이를 보여주지 않아서 결과적으로 무난한 라인전으로 끝났다. 이렇게 아트록스만 성장을 한 채 전체적으로 한화가 불리한 상황에 놓였다. 라인 스왑 후 하루와 큐베가 도란을 잡으려 했으나 시간이 너무 끌려 도란을 잡아도 로밍 온 바텀 듀오가 때 맞춰 내려와 아트록스를 잡으며 킬을 먹는다. 그나마 하루가 모데의 세계 안에서 죽지 않고 간신히 버티다 도망쳤는데, 만일 빠른 판단이 없었으면 도란한테 킬을 내 줄 뻔했다.
이 후 한화생명도 한타 구도를 좋게 잡거나 불리한 와중에도 순간적인 포커싱으로 데프트를 두번 정도 잡아 내지만, 데프트와 비스타가 동귀어진으로 끝나거나 나머지 라이너들을 상대하기 벅찰 정도로 성장 차이를 극복하지는 못했기 때문에 역전할 기회도 못 잡으며 스노우 볼링만 계속 굴러가는 경기로 끝난다.
5.3. 총평
순수 바텀 차이로 무너져내린 매치였다. 상체에서는 나름 치고받는 백중세의 그림이 나왔으나 바텀에선 거의 일방적으로 DRX의 리드가 이어졌고 이와 같은 상황이 결국 경기 승패를 가르는 결정적 원인이 되었다.'''이현우 해설: DRX의 경기력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는데요?'''
현시점 한체폿에 가장 가까운 리그 최고의 서포터 리헨즈와 2020 시즌 최대의 서폿 유망주로 평가받던 케리아의 맞대결은 두 명의 기량 차이보단 파트너인 원딜 차이에 의해 결판이 나고 말았다. 케리아는 첫 경기에선 파이크라는 조커픽으로 어마어마한 시야 장악력과 노련한 시팅을 선보였고, 2세트에서도 카르마로 적재적소에 포킹과 시팅을 쏟아내며 활약했다. 리헨즈 역시 불리한 와중에 매서운 포지셔닝으로 여러 차례 DRX에 위협적인 상황을 이끌어내는 등의 활약상을 보여주며 한화생명의 에이스임을 증명하는 존재감을 과시했다. 다만 리헨즈의 파트너인 비스타는 서폿 출신의 한계로부터 아직 자유롭지 못했던 반면에 케리아의 파트너 데프트는 왜 본인에게 딜링 머신이라는 별명이 붙었는지 제대로 입증해냈단 차이가 있을 뿐.
DRX는 1주차 2연승에 이어 난적 한화생명을 상대로 2대0 압승을 거두며 공동 1위까지 올라갔다. 1주차에선 신인이 대거 포진된 팀이라고 생각하기 힘든 후반 집중력과 운영으로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두었다면, 2주차 첫경기는 라인전 능력과 스노우볼링으로 완승을 거두었다는 점이 매우 고무적이다. 한화생명이 자충수를 두는 느낌도 없지 않아 있었으나, 1주차보다 경기 내용도 더욱 깔끔했기에 이후 DRX의 성장을 충분히 기대해 볼 만한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쵸비는 쵸비답게 메이지인 조이, 딜탱인 노틸러스 모두 뛰어난 숙련도를 보여줬고 표식은 올라프로는 공격성을 과시했으며, 2세트에선 자르반으로 훌륭한 이니시를 보여주었다. 도란의 경우 1세트에선 한화생명의 조합 중심인 트린다미어의 성장을 거세게 압박하며 활약했고 2세트에선 초반에 조금 고생하기는 했으나, 후반엔 데프트가 죽은 자리에서 한화생명의 잔당들을 소탕하는 존재감을 뽐내는 등 긍정적인 지표를 여럿 남겼다.
반대편 한화생명의 경우 '''의도는 알겠으나 욕심이 지나쳤다.''' 1세트 트린다미어 올인 조합의 경우 뭔가를 자꾸 시도하는 모습은 신선하다고 평가받고 있으나 트린다미어 외에 더 좋은 선택지[7][8] 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트린다미어를 잡은 이유를 알 수 없다는 반응이 많았으며 2세트의 경우 라바나 제니트가 기용되지 않는 이유는 모르겠으나 일단 서포터 유저인 비스타에게 아펠리오스 - 미스 포츈 이외의 원딜로도 뭔가 보여주길 기대한 것은 무리수가 아니었냐는 시선이 많다.[9][10]
6. 15경기 DWG 0 : 2 GEN
케스파컵 시작 전부터 강력한 차기 시즌 우승 후보로 꼽히던 두 팀의 대결. 아무래도 담원이 상대전적에서 꽤 앞선다고는 하지만 1주차 경기 내용을 통해 예상하면 아무래도 젠지 쪽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담원은 현재 너구리를 제외하면 다른 팀원들이 부진하거나 침묵하는 모양새라 불안감이 제법 크다. 심지어 캐리롤 중 한 명인 너구리마저도 기복이 심해진 편이고 그나마 캐니언이 간간이 슈퍼 플레이를 보여주면서 승리에 기여하기는 하나, 쇼메이커가 작년과 다르게 계속해서 침묵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불안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젠지가 한타를 잘 열어주지 않고 오로지 운영 이득만으로 상대를 갉아먹는 승리 패턴을 보여주는 것에 대해 잘 대처해야지만 젠지전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있어보인다. 담원 입장에서는 바텀이 잘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쇼메이커가 비디디를 압도해야 너구리와 캐니언이 직접적으로 편해지는 만큼 쇼메이커의 부활을 바랄 것이다.
6.1. 1세트
요즘 메타의 적폐 라인으로 꼽히는 아펠리오스 - 세트 - 미스 포츈이 싸그리 등장할 때까지만 해도 뻔한 조합이 나오냐는 반응이 많았지만 미드 라인에선 오리아나 vs 아지르라는 15~16년 시즌을 생각나게 하는 고전적인 구도가 나온데 이어 주요 정글러가 전부 밴 목록에 올라온 시점에서 '''담원이 아이번을 꺼내드는''' 초강수를 둔다.강승현: '''이렇게 되고 보니까[11]
아펠리오스의 월광포화가 단 한번도 전투에서 제대로 들어가지 않은 게 확 체감이 드네요.'''
초반에 무난무난하게 흘러가다가 첫 용에서 젠지가 먼저 용을 치면서 교전이 벌어졌는데, 젠지가 좋은 구도였으나 아지르가 W-Q-E 실수를 하면서 벽을 못 넘어가서 귀중한 구도가 날아갔고, 담원이 유리한 구도에서 아펠 궁이 빗나가면서 서로서로 사상자가 없이 담원이 용을 넘겨받아 챙기는 걸로 끝난다.
첫 용을 내준 젠지는 손해를 만회하기 위해 전령을 먼저 치기 시작했으나, '''부쉬를 생성해서 몸을 숨기고 있던 아이번이 전령을 스틸하는''' 대참사 상황이 벌어지면서 젠지가 크게 손해를 본다. 그러나 이후 젠지가 탑 갱킹을 성공시킨 뒤 간 발의 차이로 담원이 합류하기 직전에 빠져나가는 장면을 2번 연속 보여주면서 킬 스코어를 앞서가고 기어이 탑에서 포블까지 내버리며 주도권을 원점으로 돌려놓는다. 담원 역시 작은 손해에 개의치 않고 드래곤을 계속 챙겨먹어 3:0으로 드래곤 스코어를 벌리며 크게 밀리지 않는 선에서 20분까지 팽팽한 구도가 이어진다.
20분 중반에 양 팀의 미드 1차가 밀리고 이어진 4번째 용 싸움에서 젠지가 결국 강타싸움에서 승리한 뒤 빠져나가면서 시간을 한 번 더 벌었고[12] 27분에 한 발짝 빠르게 바론으로 모여 버스트를 하는 판단을 내린다. 담원은 귀환 타이밍이 맞물리며 결국 바론을 내줬고, 이어지는 추격전에서도 또 다시 젠지가 빠져나가는데 성공한다. 이 바론 버프로 젠지는 미드, 바텀 2차를 돌려깎는데 성공하며 글로벌 골드 4천 차이까지 벌어지게 된다. 결국 담원의 딜라인인 아펠리오스, 오리아나가 무슨 수를 써도 젠지의 탱라인을 뚫어내지 못하는 상황에 처하며[13] 이어지는 한타에서는 비디디의 아지르가 오리아나와 아펠리오스를 잡아내고 남은 담원 멤버들도 전멸, 그대로 젠지가 1:0 기선 제압에 성공한다.
양팀의 이름값을 떼고 보면 졸전에 가까울 정도로 루즈하고 실수가 너무 넘쳐났던 경기였단 평이 많다. 초반은 젠지 비디디의 갱맘식 벽 넘기, 클리드의 궁 헛스윙, 중후반은 담원 쇼메이커의 공기팡, 캐니언의 데이지 멸시 메타, 그 중 압권이었던 뉴클리어의 아펠리오스가 월광포화를 단 한번도 제대로 맞추지 못하는 잼을 보여주는 등 매우 심각했다.
해설진이나 전프로 울프 등은 담원의 밴픽이 나쁘지 않다고 평가했으나 노틸 - 아이번 - 오리아나 3서폿으로 아펠리오스를 보좌하는 가운데 세트를 상대로 라인전도 좋고 한타도 좋은 나르로 탱라인을 보강한다는 구상이 너구리의 나르가 2데스를 적립하며 망해버렸고 뉴클리어의 아펠리오스는 그 망한 나르보다도 낮은 딜을 기록했다. 아펠리오스가 기대를 채워주지 못하자 담원의 조합은 완벽한 빵딜 조합이 되어버렸고 3용을 먼저 챙겼음에도 한타에서 이렇다 할 번뜩이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채 상대를 모두 살려보내는 장면만 계속 보여주며 킬 스코어 0:7로 완패하고 말았다. 조커픽이었던 캐니언의 아이번은 데이지 활용에 낮은 이해도를 보이며 포텐을 살리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반면에 젠지는 초반의 실수를 너구리를 노리며 만회하고 오브젝트 관리 미스를 보인 팀[14] 이 맞나 싶은 좋은 플레이와 상대의 한타 유도를 피하면서 2번째 전령과 4번째 용부터, 바론까지 모두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골드차를 벌린 후 드래곤의 영혼에 반대로 목이 매달린 담원을 제대로 쳐내며 경기를 잡았다. 특히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두번째 팀 노데스 경기를 만들어내면서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2주차 들어 흔들리는 팀이 많았는데 젠지는 세트내에서 균형을 다시 잡을 수 있는 정도까지만 흔들린 셈.
6.2. 2세트
담원은 앞 경기와는 달리 1페이즈부터 탈리야 - 레넥톤을 선택해 초반부터 확실히 상체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선언을 했고, 이에 젠지는 탈리야의 글로벌 궁을 의식한 듯 최근 아프리카의 주력픽으로 주목받고 있는 '''미드 판테온'''을 선택한다. 여기에 젠지가 카이사를 선택하며 AP 딜 밸런스를 맞추는 동시에 브라움+세주아니 브라우니 조합을 또 다시 완성했고, 담원은 강한 서폿이 아닌 한타를 따라갈 수 있는 라칸을 막픽으로 선택한다.
전 경기 나르에게 초반에 많이 시달렸다는 것을 의식한 듯 젠지는 라스칼의 세트를 미드로, Bdd의 판테온을 탑으로 보내는 라인 스왑을 단행한다. 그러나 담원이 적 레드 스타트 - 탈리야의 2렙갱이라는 파격적인 동선으로 시작부터 퍼블을 먹으며 젠지가 기분 나쁘게 출발한다. 연이어 미드에서 정글 - 탑 - 서폿이 순차적으로 합류하며 일어난 교전에서도 담원이 3:2로 이득 교환을 하고 용까지 챙겨온다.
그러나 2번이나 죽었음에도 꾸준히 라인을 챙겨먹은 라스칼의 세트는 아직 망하지 않은 상황이었고[15] 오히려 6레벨 타이밍에 확실하게 미드를 파괴하기 위해 시도한 담원의 3인 미드 갱을 궁극기로 레넥톤을 끌고간 뒤 궁으로 합류한 판테온, 커버를 온 세주아니와 함께 점사해 잡아내는 것으로 받아치면서 회생하기 시작한다.[16] 이어지는 전령 교전에서도 담원이 먼저 치는 것을 포착한 클리드의 세주아니가 적절히 어그로를 끈 뒤 판테온 궁극기에 카이사까지 텔포로 합류하면서 교전 대승을 거두고, 뒤늦게 합류한 담원의 봇 듀오까지 잘라내며 5:1 교환으로 에이스를 띄워버리며 젠지가 확실히 앞서간다.
결국 이 한번의 한타로 미드 레넥톤이 완전히 망해버리면서 담원은 사실상 게임을 끌고나갈 동력을 잃어버렸고, 젠지는 스노우볼을 한 번도 놓치지 않으며 굴려가 단 한번의 킬 스코어, 용 스틸도 허용하지 않으며 일방적인 학살극을 이어나갔다. 첫 전령에서 7:5였던 킬 스코어는 19:5로 마무리되었고, 29분만에 젠지가 넥서스를 파괴하며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강퀴가 Bdd의 궁극기를 보고 '이건 팀원을 믿고 뛴 거에요. 신뢰의 도약이에요!'라고 하자 성승헌 캐스터가 '그건 다른 게임 아닌가요? 뭐 클리드니까 비슷하긴 하네요!'라고 말하며 채팅창은 클리드의 새로운 별명인 '어쌔신 클리드'가 속출했다. 참고로 신뢰의 도약은 일라오이의 궁극기 이름으로 쓰였다. '믿음의 도약'으로 조금 다르게 번역했지만, 영문명은 동일.
6.3. 총평
젠지가 1세트에선 초반 오브젝트 관리와 교전 유도에서 안일하고 어설픈 모습으로 허우적대며 실망감을 주나 싶었지만, 이내 2번째 전령과 4번째 용부터는 같은 팀이 맞나 싶은 깔끔한 운영을 바탕으로, 2세트에서는 싸움에서 담원을 압도해버리며 완승을 거뒀다. 반면 담원은 압도적인 상대전적에도 불구하고 작년의 엄청났던 모습이 떠올려지지 않을 정도로 완패를 당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덤으로 세트와 아펠리오스의 명암이 극명하게 갈린 경기이기도 하다. 하루 2승을 추가한 세트는 쉽고 센 챔피언의 위용을 뽐내며 필밴급의 대세로 부각된 반면, 하루 2패를 적립한 아펠리오스는 숙련도라는 변수에 따라 캐리력을 발휘하지 못한 채 초라하게 추락할 수도 있음을 보여준 경기가 되고 말았다.
젠지는 1세트 초반만 해도 다소 불안정한 모습을 노출했지만 담원의 노림수를 잘 틀어막는 안정감의 끝과도 같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완승을 거두었다. 특히 영입 시점까지만 해도 서브 자원으로만 여겨졌던 켈린의 경우 2경기 내내 안정적으로 룰러를 보좌하며 활약한 덕에 진에어가 의문의 재평가를 받기도 했다. 또한 부지런히 두들겨맞는 와중에도 끈질기게 버텨낸 라스칼의 활약상도 꽤 호평받을 만한 부분.
반면 담원은 젠지의 운영에 이리저리 휘둘리다 못해 스스로 넘어지는 상황을 연발하더니 팀의 가장 큰 장점이자 색깔인 미친 한타력을 완전히 상실한 모습을 보인 채 완패를 당하고 말았다. 패배의 원인을 특정해놓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기량적인 측면에서도 젠지에게 확연히 밀렸고, 전술적인 측면[17] 에서도 흠결이 많았다. 그럼에도 비중이 큰 쪽을 집자면 뉴클리어의 낮은 아펠리오스 활용도가 비중을 많이 차지 할 것이다.
하지만 이런 뉴클리어의 부진과 별개로 전체적인 팀 합과 체급이 완전히 떨어진 것이 가장 큰 당면 과제다. 기존 담원의 승리 공식이었던 뉴클리어의 1인분과 너구리&쇼메이커의 캐리롤이 시즌 시작 이후 삐걱대며 만들어지지 못했다. 담원이 스토브리그에서 우승 후보로 꼽혔던 이유는 멤버 로스터 변화가 크게 없었고 이는 곧 기존에 맞추던 팀 합을 그대로 유지한 채 발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담원은 이런 예측이 무색하게도 기존의 장점들을 모두 상실한 채 원래 없었던 단점과 숙제까지 떠안게 되면서 그야말로 비상이 걸렸다. 시즌 중반까지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작년 롤드컵 진출팀이 시즌 하위권으로 추락하여 강등을 걱정해야 할지도 모른다.
7. 16경기 GRF 2 : 1 APK
시즌 1호 멸망전이 유력시되는 매치업이었으나 APK는 연패사슬에 빠진 가운데 그리핀은 연패를 끊는데 성공하며 멸망전 타이틀은 피하게 되었다. 챌린저스 시절부터의 양 팀간 상대 전적은 통산 8전 4승 4패. 세트 전적 11 : 9[18] 로 그리핀이 근소하게 리드를 잡고 있는 상황.
그리핀은 샌박에게 상대도 되지 않을 거라는 예상과 다르게 접전 끝에 2:1 승리를 했는데, 이 과정에서 소드가 전과 다르게 부진했으나 반대로 타잔, 유칼, 바이퍼가 감을 찾은 경기력을 보여줬기 때문에 샌박전에서의 폼을 유지한다면 APK를 잡을 수 있어 보인다. 사실 탑을 제외한다면 APK에게 고전하거나 밀리는 라인은 없다. 오히려 샌드박스전보다도 더욱 탑이 다른 라인 버스를 타는 그림이 나올 수도 있다.
APK는 드디어 승기를 잡나 싶다가도 계속 한 끗 차이로 미끄러져 허무하게 패배하는 그림이 너무 자주 나오는 상황인데, 정신을 차리고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급해보이는 상황이다. 그래도 역대 승점자판기였던 팀들과는 다르게, 합을 맞추어 뭐라도 해 보려는 저돌성으로 상대편을 패배 직전까지 몰아붙인 적이라도 있다. 담원전과 아프리카전 모두 1세트에서 이길 가능성이 더 높았던 경기인데, 이를 후회하기보다는 그래도 이만큼 해봤다는 자신감으로 바꾸어야 한다.
그리핀 입장에서는 타잔과 바이퍼가 그래도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는 점이 호재이다. 그리고 다른 라이너들의 기량이 올라와주기 시작한다면 꾸준히 분전하던 유칼이 빛날 환경도 더 자주 나올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한 아직까지는 탑에 탱커를 기용할 만한 메타라서, 소드와 운타라의 부진도 그렇게 절망적인 변수는 아니다.
APK는 이번에야말로 팀의 에이스인 익수의 활약이 드러날 기회이다. 승격 후 써밋 - 너구리 - 기인 순으로 고난의 행군을 지속하던 익수에게 소드는 가뭄에 단비와도 같은 만만한 상대이다. 이런 게임에서 익수 특유의 사파 픽으로 라인전을 압도하거나, 뽀삐같은 챔프로 지형지물을 낀 교전을 지향하거나, 클레드같은 픽으로 다른 라인에 로밍 가서 풀어주기 좋은 챔피언을 잡고 상대를 흔들 수 있다. 어찌 보면 가장 APK스러운 경기를 시도할 수 있는 기회이다. 물론 플로리스가 여전히 부진하고, 서포터의 기량이 노답이라서 여전히 힘들긴 하다. 그래도 플로리스가 부진한 만큼, 신인 미드 라이너 케이니의 기량이 생각보다 괜찮아서 상체의 힘이 무너지지 않고 있는 듯하다.
7.1. 1세트
그리핀은 여전히 중반에 삐끗하는 실수가 나왔지만, 결과적으로 자신들이 유리해지는 시간까지 타이밍을 안정적으로 끌고 왔고, 세나의 왕귀를 앞세워 승리했다. 특히 타잔과 아이로브가 확실히 폼이 올라간 모습을 보였다.
그에 비해 APK는 전반적으로 자신들이 의도한 플레이를 완벽히 수행하지 못했다. 익수의 일라오이는 유칼의 탈진에 허무하게 무력화되었고, 케이니의 키아나는 그냥 존재감이 없었다. 바텀 역시 별 부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플로리스는 한타마다 뛰어난 어그로 핑퐁으로 살아나가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결국 올라프의 한계로 썩어버렸다.
어찌어찌 일라오이-미스 포츈의 수성력으로 후반 왕귀한 그리핀의 진격을 막아내긴 했으나, 그대로 4용을 주고 결국 바론을 치긴 치는데 그리핀이 합류를 막 끝내자마자 '''바론이 앞에 있었던 미스 포츈을 정통으로 띄우면서''' 그대로 순삭당했고, 도망가는 키아나를 제외한 모든 인원이 쓸려버리면서 그리핀이 승리를 챙겨온다.
키아나의 매우 충격적인 플레이가 사실상 이 게임을 그리핀이 이길 수 있게 해준 숨은 MVP였다. 해설진들도 말했듯이 APK 조합에서 제일 중요했던 일라오이는 키아나가 판을 만들어줘야만 움직일 수 있는 캐릭터였는데, 이번 키아나는 정말 아무것도 한 것이 없었으며 시크릿 역시 궁 있는 브라움으로 제일 먼저 도망가는 등 APK의 서폿과 미드의 심각한 플레이가 게임을 망가트린 원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7.2. 2세트
[image]
킬 스코어와 골드 그래프만 봐도 느껴지는 희대의 대막장 경기. 이 게임에서만 총 '''13번의''' 골드 역전이 일어났다.
이전 경기 이렇다 할 효과를 보지 못했던 일라오이, 키아나를 다시 선택하며 익수와 케이니가 우틀않을 시전한 것 외에는 전반적으로 자주 볼 수 있는 챔피언들로 밴픽이 완료되었다.
시작부터 APK의 노틸러스가 선2렙 타이밍을 재지 못하고 반피 이하로 두들겨맞으며 APK가 위기에 처한다. 마침 조이 쿨쿨방울에 구원이 나와서 구원을 믿고 그리핀이 4인 다이브를 시도하면서 무난히 봇 폭파가 그려지는 상황이었으나, '''아이러브의 레오나가 가만히 있다 점멸 빼고 포탑 맞아죽고 타잔의 올라프도 죽고 유칼의 조이마저 뇌절 끝에 전사하는 기적의 3:1 교환'''을 이루어냈다.
그 덕분에 APK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주도권을 쥐고 공짜 용, 전령을 챙겼으나 그 와중에 시도한 봇 타워 다이브에서 노틸러스의 어그로 핑퐁 실패로 제압 골드를 내주는 대환장 플레이가 터지더니, 한 발 빠른 탑 봇 스왑으로 탑 채굴을 하다가 그리핀의 반격을 당해 아펠리오스, 엘리스가 전사하며 상황은 원점으로 돌아갔고 이어지는 2번째 용 교전에서도 용 자체는 APK가 챙겼으나 이후 재정비하던 과정에서 안일하게 흩어졌다가 그리핀의 과감한 이니시에 봇 듀오가 또 다시 죽으면서 '''단 10분만에''' 그리핀이 킬 스코어와 글로벌 골드를 역전시킨다.
그러나 상황이 그리핀쪽으로 유리해졌다 싶었던 찰나, 바텀에서 만난 두 탑간의 대결에서 일라오이가 오른을 솔킬내는 참사가 터져버렸고, 이 과정에서 2번째 전령까지 챙겨둔 APK가 미드 1차를 공성하던 그리핀에게 노틸러스를 앞세워 과감하게 이니시를 걸어 3킬을 내며 '''또 다시''' 킬 스코어와 글로벌 골드가 역전되고 상대의 미드 1차를 먼저 미는데 이어 3번째 용까지 챙겨오는 데 성공한다.
그러나 또 얼마 가지 않아서 그리핀 레드 사이드에서 플로리스가 물리는 걸 시작으로 APK 선수들이 줄줄이 쓸려나가면서 그리핀이 바론을 먹어 다시 글로벌 골드가 역전된다. 여기서 하이브리드가 또 점멸을 쓰고도 오른 궁에 맞아 폭사하는 본헤드 플레이를 보여주면서 시청자들의 뒷목을 잡게 만들었다. 결국 킬 스코어는 9:9로 동률이 되고 그리핀이 공짜 바론을 섭취하면서 '''또 다시''' 주도권은 그리핀의 몫으로 돌아온다. 이어지는 용 앞 교전에서도 좁은 골목에서 일라오이가 날뛰며 상황이 위험해지나 했으나 미스 포츈의 시의적절한 쌍권총 난사로 상대를 밀어낸 뒤 일라오이를 아슬아슬하게 잡아내며 4번째 용은 그리핀의 몫으로 돌아온다.
26분이 되고 2번째 바론이 나온 시점에서 양 팀은 약속했다는 듯 한타를 열었고, 여기에서 그리핀의 이니시가 매끄럽지 못한 가운데 키아나와 미스 포츈이 교환되면서 그리핀이 퇴각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바론 대치싸움에서 순간적으로 오른이 점사를 당해 죽으면서 APK가 바론을 치기 시작했고, 교전에서는 APK가 이겼으나 '''바론은 그리핀이 스틸하고 미스 포츈이 살아 돌아가면서''' APK는 순식간에 닭 쫓던 개가 되었다. 그러나 기어이 이어지는 드래곤 눈치싸움에서 본대에 합류하던 미스 포츈이 노틸러스 닻줄에 붙들리고 이어 일라오이에게 풀콤보를 얻어맞으면서 수호천사까지 간 미스 포츈이 폭사하고, APK가 바람 용의 영혼을 획득한 뒤 미드 억제기까지 밀어내면서 글로벌 골드는 '''또 다시''' 원점이 되어버렸다.
35분이 되고 운명의 장로 교전이 시작되었다. 앞 라인을 단단하게 세운 채 바론을 버스트하는 APK였고 그리핀이 여기에 부딪혔다가 조이 - 미스 포츈만 살아서 도망쳤으나 그 와중에 타잔의 올라프가 날카롭게 파고들더니 '''기어이 장로를 스틸하는데 성공했고''' 살아남은 조이 - 미스 포츈이 억제기만 내주는 선에서 방어에 성공한다. 결국 이어지는 바론 교전에서 장로를 두른 미포 - 조이로 인해 그리핀이 2:1 교환으로 교전 승리를 거뒀으나, 여기에서 APK의 생존자인 일라오이 - 키아나 - 아펠리오스가 '''오히려 상대 정글에 매복하는''' 승부수를 던지고, 이어지는 교전에서 일라오이만 내어준 채 조이-미포-올라프를 잘라내는 기적의 3:1 교환을 이뤄내는데 성공한다. 결국 이 한 번의 승부수가 결정타가 되어, APK는 마지막 생존자인 오른을 잘라내고 넥서스까지 밀어붙이며 기어이 1:1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리는데 성공한다.
그야말로 롤드컵 예선에서 북미잼과 유럽잼이 정면충돌했던 클러치vs프나틱전을 떠올리게 하는 희대의 막장 대전이 나와버렸다. 시작부터 전 경기 아무것도 못했던 일라오이 - 키아나가 나오는 APK의 우틀않부터 시작해 2분만에 타워 다이브 대실패로 알아서 자멸한 그리핀에게 질 수 없다는 듯 APK도 타워 다이브로 제압골을 먹여주고, 그리핀이 교전 승리로 주도권을 빼앗나 싶더니 일라오이의 솔로킬이 터지는 등 서로의 뇌절과 슈퍼플레이가 계속 교차되면서 골드 역전만 13번 일어나는,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쫄깃한 승부가 이어졌다. 용의 영혼을 내주면서 크게 불리해진 그리핀이 최후반 주요 오브젝트를 2번이나 스틸하며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으나 결국 익수를 앞세운 APK의 노빠꾸 승부수가 경기를 종결지었다.
그리핀 입장에선 소드가 익수에게 솔킬을 내준 뒤로는 의문의 궁극기 활용을 수 차례 보여주는 모습이 꽤나 아쉬웠고, 바이퍼마저 후반 갈수록 포지션 미스가 나왔다. APK도 승리하긴 했지만 두 번이나 점멸을 쓰고도 오른 궁을 맞은 하이브리드의 모습 등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많이 보여줘 영 만족스럽지 못할 것이다.
7.3. 3세트
하이브리드와 시크릿이 트리거와 미아로 교체되었다. 밴픽 과정에서 양팀 모두 픽 스왑을 하나도 하지 않고 탑 - 정글 - 미드 - 원딜 - 서폿 순서대로 픽하는 희귀한 장면이 나왔다.강승현: '''결국 경기가 이렇게 되다보니 수련회가 되어버린 것 같네요.'''
초반에 타잔이 좋은 플레이를 통해 용을 스틸하고 전령까지 처치하며 그리핀이 앞서나가나 했으나, 바이퍼의 이즈리얼이 미아의 바드에게 연속해서 끊기며 골드 상황은 팽팽한 양상이 지속되었다. 양 팀이 용 2스택을 쌓은 상황, 그리핀이 바람용 3스택을 의식할 때 APK는 바드의 차원의 관문을 통해 기습적인 바론 사냥에 성공하며 앞서나갔다.
이전 경기의 끝 없이 엎치락 뒤치락했던 경기와는 달리 최근 자주 볼 수 있는, 오브젝트 나왔을 때만 주고 받고 존버하는 지루한 대치전이 진행되었다. 그리핀이 익수의 아트록스를 끊어낸 후 바론 버스트를 시도했으나, 바드의 운명의 소용돌이에 바론이 얼자 우왕좌왕하다가 오른 궁까지 삑사리가 나며 APK가 용 3스택을 챙겼다. 그리핀 역시 용 3스택을 챙긴 후, 바람용 영혼 한타에서 소드의 어그로를 틈타 드래곤 영혼을 먹고 한타를 이겼으나, 미드 억제기 타워에서 바이퍼와 유칼이 무리하게 아펠리오스에게 다이브를 하려다 되려 트리플킬을 내주는 치명적인 실책을 범하며 APK가 오히려 이득을 보고 바론을 처치했다.
그래도 그리핀은 APK가 바론 버프를 믿고 탑으로 밀고 들어오려고 하자, 오른과 그라가스가 과감하게 이니시를 걸어 아펠리오스를 끊어내고 상대의 바론 타이밍을 날렸으며[19] 이후 용쪽 강가에서 바드가 그대로 끊겨 버리며[20] 이 과정에서 이즈리얼의 점멸과 신드라의 점멸이 교환된다. 그리고 그리핀은 오른이 길을 틀어막는 사이 장로 드래곤을 처치한다.
그리핀이 미드로 밀고 들어오는 과정에서 점멸이 없는 신드라를 무는 판단을 내렸고 신드라가 그대로 데스. 그리고 마지막에 소드가 상대 바텀 듀오를 혼자 마크하면서 트리거의 아펠리오스를 잡아내고 그 사이에 그리핀 본대가 넥서스를 공략하며 매치 2연승에 성공한다. 확실히 장로 버프의 위엄이 돋보인 마지막 구간이었는데, APK 챔피언들이 모두 힘없이 쓸려나가며 에이스로 마무리되고 게임이 종료되었다.
7.4. 총평
전체적으로 양 팀의 경기력이 별로였는데, APK는 그냥 플레이자체가 안 좋았고 그리핀은 본인들이 스스로 잘 이겨놓고도 또 다시 자신들의 실수로 손해를 보면서 뇌절하는 장면이 많이 나왔으며, 이런 영향으로 게임 양상이 꽤 어수선해졌다. APK는 결국 끝까지 멘탈을 잡지 못했고 그리핀은 상대적으로 결단력이 좀 더 좋았다는 점이 승부를 갈랐다.
그래도 결국 그리핀은 이번 시즌 고질적인 문제인 뇌절을 겪는 와중에도 자신들이 스스로 이득을 보는 플레이들을 많이 보여준 반면에, APK는 그냥 진에어 mk.2라는 시즌 전 예측이 점점 현실화가 되는 모습이다. APK가 이득을 본 장면은 그리핀이 상식 외의 뇌절을 범한 것이 대다수.
그래도 APK는 뭔가를 하려는 모습을 보여주기는 했다. 설계가 어설프고 오브젝트 판단이 날카롭지 못하고 기량이 모자라서 문제. 챌린저스에서 캐리력을 과시하던 하이브리드가 완전히 무색무취 원딜이 된 점이 특히 악재다. 트리거야 원래 챌린저스에서도 두드러지지 않는 탑승형 원딜이라 기대치가 낮은 편이었지만, 팀의 전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영입한 선수가 침묵하는 것은 엄청난 악재. 다만 미아의 가능성은 누차 확인되었다. 미아를 주전으로 채용할 가치가 충분히 보인다.
미드 케이니 선수는 키아나로 연신 아쉬운 플레이만 보여주었으나, 상대가 올라프를 가져가고 계속 다른 선수들이 후방을 마크하는 등, 키아나를 크게 의식하고 대처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밴픽을 보면 키아나를 선뜻 뽑기 어려운 구도임에도 캐리력 있는 챔피언을 해야 승리할 가능성이 있다는 강박이 있었다고 보인다. 완전 신인에다가 팀의 전력이 낮은 것 치고는 준수한 라인전 수행 능력과 팀 오더에 따르는 모습이 보이는 점에서 성장 가능성은 있다. 다만 예전 콩두나 스베누 소속 선수들처럼, 성장해야 하는 시기에 연패의 늪에 빠져서 퇴화해버리는 과정을 밟지 않기 위해서, 본인과 팀 모두 어떻게든 승리를 챙겨야 한다. 적어도 커버보다는 훨씬 낫다.
익수는 LCK에서도 통하기는 하지만, 상위권까지는 아니고 중위권 정도의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본인의 챔피언 폭을 이용한 사파 날빌이나 한타에서의 번뜩이는 이니시각은 지금도 나오지만, 정석 픽을 택할 때 보이는 라인전이나 스플릿 같은 개인 기량은 냉정히 말해서 그리 좋은 편이 아닌데 함께 팀을 이끌기 위해 영입한 플로리스가 플로리스코어라는 별명이 아깝지 않은 최악의 강타싸움, 운영, 스킬샷 등 모든 면에서 굉장히 부진하기 때문에 익수까지 함께 침몰하고 있다는 점이 더 큰 문제이다. 애초에 바텀 캐리를 기대하기 어렵다면, 플로리스가 더 분발하고 영민해져야 LCK에서 비벼볼 만한 상체 라인이 구성된다.
8. 17경기 AF 1 : 2 DRX
케스파컵 우승을 기점으로 상승세를 보이며 이번 시즌 우승 후보 중 하나로 떠오른 아프리카 프릭스와 험난한 시즌이 되리라는 사전 예상을 뒤엎고 미칠 듯이 잠재력이 폭발하는 신인들을 앞세워 순항 중인 DRX의 대결. 이기는 팀은 무패행진을 이어가면서 1위 자리를 독식하게 되지만 진 팀은 젠지 및 타 팀의 경기 결과에 따라서 중위권까지 떠밀려내려갈 수도 있는 상황.
전반적인 시선은 그래도 아프리카 프릭스가 조금 더 위에 있지 않겠느냐는 쪽에 무게가 실려 있다. DRX가 연승을 달리고 있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케스파컵 당시의 맞대결에서 기인이 도란의 존재감을 지워버린 데 힘입은 아프리카가 DRX를 셧아웃으로 잠재워버렸던 여파가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아프리카는 APK전에서 졸전을 펼친 끝에 상처뿐인 2:1 승리를 거두었는데 기인이 말려버리면 전체적으로 팀 자체가 말리는 패턴이 아직까지 존재한다는 것이 밝혀졌고 전반적으로 선발 라인업이 1주차에 비해 전부 부진하고 있는 것이 불안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반면 DRX는 한화전에서 한화 스스로 사파픽으로 멸망한 감은 있으나 어찌 되었든 라인전은 라인전대로 잘 굴려가면서도 바텀 듀오의 슈퍼플레이, 특히 케리아가 그 중심에서 팀을 승리로 이끌고 있다. 기인을 말리면서 좋은 팀 합으로 승부를 본다면 정말 무난하게 DRX가 승리할 수 있다. 다만 한화전만큼 부드러운 승리를 기대하기에는 변수가 있다. 미스틱은 데프트에게 결코 밀리지 않는 노련한 원딜[21] 이고, 기인 말리기가 성공하지 못하면 케스파컵처럼 탑 차이로 게임이 폭파될 위험도 여전히 남아 있다. 표식도 성장하고 있지만 스피릿이 운영으로 꼬아버리거나, 드레드가 더 짐승같은 공격성으로 정글을 터뜨리는 시도를 할 수도 있는데 씨맥 감독의 분석과 전략이 중요해 보인다.
여담으로, 2019년에는 이 두 팀이 만나면 꿀잼 경기가 많이 나왔다. 아프리카가 극도로 부진했던 스프링, 킹존과 아프리카가 모두 선전하던 서머 1라운드, 킹존이 부진하던 서머 2라운드 등 순위가 비슷했던 것도 아닌데 모두 숨막히는 난타전으로 역대급 클립 영상들이 나왔다. 이번 시즌도 양팀 모두 하던 픽만 하면서 드러눕는 팀은 아니기 때문에 기대하는 여론이 많다.
8.1. 1세트
아프리카는 선발 미드로 올인을 출전시켰다.
DRX가 판테온 대신 원딜에 밴 카드를 다수 투자하자 아프리카는 카서스 - 판테온이라는 미드 정글 조합을 구성한다. DRX는 레넥톤 - 엘리스라는 강력한 상체에 조이 - 미포로 라인전에 힘을 실었고, 아프리카는 봇 듀오로 바루스 - 브라움을 선택한다. DRX는 막픽으로 세나를 선택해 초반 스노우볼링과 포킹에 힘을 실어, 교전을 바라보는 아프리카 vs 초반 스노우볼을 노리는 DRX 구도가 성립되었다.
카서스의 첫 진혼곡이 DRX의 적절한 대처로 뻘궁으로 끝나는 가운데 미드에서 CS가 40개씩 벌어지고 첫 용에 포탑 방패 채굴까지 야금야금 당하면서 아프리카가 점점 불리해진다 싶었던 찰나, DRX가 섣불리 탑에서 2:2 교전을 걸었다가 판테온의 궁 합류로 오히려 2킬을 내주면서 아프리카가 분위기를 가져오는 데 성공한다.
DRX는 2번째 용, 아프리카는 전령을 갈라먹은 가운데 DRX가 바텀으로 포위망을 펼쳐 바루스를 습격하고 아프리카도 시의적절하게 합류했으나, 치열한 교전 끝에 표식의 엘리스만 죽고 아프리카의 바루스, 브라움, 판테온 모두 기적의 탈출에 성공한다. 기어이 DRX가 상대를 몰아내고 바텀 퍼블을 내긴 했으나 엘리스의 죽음과 미드 포탑의 체력을 제물로 바쳤기에 기분 나쁜 이득으로 끝났고, 연이어 아프리카가 3번째 용을 챙기고 미드 1차도 먼저 밀어내면서 20분까지 팽팽한 구도가 이어진다.
23분 경, 아프리카가 미드 1차를 지키던 과정에서 카서스가 포킹에 당해 죽는 사고가 터졌고, DRX는 당연하다는 듯 바론을 치기 시작한다. 여기서 아프리카가 기인의 세트를 앞세워 교전을 열어 2:3 교환으로 패배하긴 했으나 바론 사냥을 막는 데는 성공했고, DRX는 한 차례 정비한 후 미드 1차와 드래곤을 사냥한다. 이후 26분 경 DRX가 바론 쪽 시야를 집중 장악하자 아프리카도 불려나와 미드 대치전을 시작했고, 여기에서 판테온의 궁극기가 적절하게 떨어져 엘리스를 폭살한 데 이어 기인의 궁극기가 미포에게 작렬, 아프리카가 교전 대승을 거둔다. 그러나 DRX의 살아남은 세나, 조이의 포킹에 아프리카 역시 바론을 잡지 못하고 물러나야 했다.
29분 경, DRX쪽 정글에서 아프리카가 또 다시 교전을 열었고, 여기에서 DRX도 가고일이 나온 레넥톤을 앞세워 철저하게 항전했으나 세트의 어그로 핑퐁과 브라움의 방패에 딜이 차단당하면서 또 다시 교전 패배, 화염용을 내주고 미드 억제기까지 밀려버렸다. 이 과정에서 DRX의 미포 - 조이까지 물려 죽는 사고가 터지면서 점점 경기가 기울어졌고, 궁지에 몰린 DRX였기에 34분 경 바론마저 손쉽게 아프리카가 챙겨온다. 연이어 35분 경 마지막 한타에서도 DRX가 판테온의 궁극기를 잘 대처하며 빠져나가나 싶었던 찰나 기인의 세트가 궁극기 대박을 터뜨리며 한타를 파괴해버리고, 그대로 넥서스까지 밀어붙이며 아프리카가 기선을 제압한다.
종합해서 평가하자면 미포를 카운터 치는 브라움과 잘 큰 세트로 인해 포킹 조합이 힘쓰기 힘들어지고 아프리카의 집중력 있는 한타에 DRX가 경기를 내주었다.
8.2. 2세트
아프리카 측에서 미드를 플라이로 교체한다.이현우: '''저는 기인, 도란 둘 다 화가 났을 거 같아요. 도란은 자기가 너무 못했고, 기인은 결국 게임을 졌으니까요.'''
결국 DRX가 1페이즈에 판테온을 밴하고 노틸 - 리 신 - 미포를 가져오자 아프리카는 자르반 - 오른 - 브라움으로 한타에 세게 힘을 준 뒤 모데카이저를 밴해버리고 DRX가 피오라를 밴하자 선수를 치겠다는 듯 아트록스까지 가져온다. 이에 DRX는 다소 뜬금 없이 '''이렐리아와 직스'''를 선택하고, 아프리카는 막픽으로 징크스를 선택한다.
자르반의 초반 탑 갱에 이렐리아가 점멸을 빼고도 아트도 점멸을 써서 기어이 이렐을 잡아내면서 빠른 시간만에 퍼블이 나오면서 DRX의 설계가 꼬이기 시작한다. 6~7레벨 타이밍에 이렐리아가 순간적으로 킬각을 봤으나 기인에게 스턴과 궁극기를 하나도 적중시키지 못하면서 무효가 되었고, 오히려 자르반이 탑을 다시 노리면서 한 번 더 이렐을 잡아내면서 탑의 균형이 완전히 무너진다.
후에 이렐리아가 아예 포탑을 끼고도 아트에게 죽으면서 탑 1차를 밀리는 와중에도, 쵸비의 시의 적절한 플레이로 미드에서 1킬을 얻어내고, 연이어 DRX가 바텀 갱을 적중시켜 포탑 너머까지 끈질긴 추격해 3:1 교환을 해냈으나, 바텀 1차를 미는 순간 징크스의 궁극기가 작렬해 미포를 잡아낸다. DRX는 개의치 않고 직스의 공성 능력을 앞세워 전라인 1차에 바텀 2차까지 밀어낸 뒤, 이렐-직스가 귀환하는 척하다가 돌아서서 바텀 2차를 받아먹으러 온 아트록스를 노렸으나 아트가 이를 점멸로 흘린 뒤 아프리카의 포위망이 펼쳐졌고, 이렐리아는 간신히 살아돌아갔으나 직스의 W 점프가 오른의 박치기에 끊기며 죽는 사고가 터지는 등 DRX가 계속 이득을 보고도 마무리가 찝찝한 상황이 이어진다.
기어이 21분 경, 미드 2차를 밀어낸 DRX가 포위망을 좁혀오던 아프리카를 상대로 오히려 교전을 걸었고 직스 - 미스 포츈의 광역딜을 잘 꽂아넣었으나 아트록스 - 브라움이 번갈아 초시계를 써서 딜을 잘 흘려내면서 아프리카가 3:0으로 교전 승리를 거둔다. 이후 아프리카가 3번째 용을 사냥한 뒤, 아트록스가 정글에 숨어 있다가 미스 포츈을 잘라내는 대형 사고가 터지자 아예 미드 1~2차 사이로 다이브를 들어왔음에도 DRX가 손을 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하지만 31분에 케리아의 빗나간 닻줄 견인으로 아프리카가 한타를 열었고, 원래라면 아프리카가 압도적인 성장 차이로 이겨야 했다. 문제는 '''한타를 연 장소가 DRX의 궁 세례에 노출되기 딱 좋은 장소'''였다는 것.[22] 미포 궁과 직스 궁의 초대박으로 잘 큰 아트[23] 와 앞라인이 먼저 녹아내리는 대참사가 발생한데 이어, 순식간에 진입한 표식이 미스틱을 완벽하게 인섹킥하면서 잘라내며 3:0으로 대승하고 바론을 챙기며 상황을 단번에 역전시킨다.
갑자기 아프리카가 집중력이 흐트러졌고 아프리카가 아트록스와 오른의 궁으로 쵸비의 점멸을 빼는데는 성공하나 DRX가 기세를 몰아 미드 2차에서 노스펠이었던 미스틱에게 폭뢰를 써 이니시를 건 뒤 쌍권총 난사+직스 궁 대박이 터지면서 미스틱이 순식간에 폭사, 겨우 한타 두 번만으로 역전되면서 DRX가 1:1 동점을 만든다.
이번 판 도란은 탑 차이만으로는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폼이 좋지 않았다. 연이어 데스를 당하는 와중에 그나마 CS 측면에서 밀리지 않은 것은 불행 중 다행이었으나 이를 제외하고는 너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게임 초반부터 스턴 적중률이 매우 저조하여 라인전 단계부터 기인에게 시종일관 밀렸고, 후에는 압도적으로 벌어진 템 차이를 따라가지 못해 스플릿 운영도 못하고 아이템 역시 삼위일체 대신 울며 겨자먹기로 양날도끼를 선택하는 판단을 했음에도 한타 때마다 궁극기를 한 번도 적중시키지 못하는 등 나머지 선수 4명이 분전하여 게임을 역전하는 와중에도 조금의 영향력도 끼치지 못했다.
그러나 DRX의 킬 스코어가 4대12까지 밀리고 도란이 0/5/0을 찍고 망해서 겉보기에는 도저히 손을 쓰기 힘들어 보였어도, 골드 차이는 직스의 철거 덕분에 2천 골드도 되지 않는 상황이었다. 그러니까 '''도란이 처참하게 망한 대신에 직스가 상대 포탑을 뜯어먹고 쑥쑥 자란 상황이라서 전체적인 힘은 별 차이가 없었다'''. DRX가 끝까지 집중력을 놓치지 않고 아프리카가 불안한 한타 구도를 잡은 것을 역전의 기점으로 잡고 그대로 경기를 끝내버렸다. 중간중간 허무하게 잘리는 장면을 보였으나 중요한 순간에 궁각을 놓치지 않은 데프트와 끝까지 성장을 지속하고 있던 쵸비의 직스가 승리의 주요 요인이었다. 표식과 케리아 또한 중반부에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지만 후반부 중요한 순간에 엄청난 슈퍼플레이로 승기를 가져왔다.
아프리카는 그 전까지 정말 잘 해놓고 스스로 무덤에 들어가는 듯한 한타 구도를 잡은 것이 패착이었다. 1경기에서도 이와 비슷하게 감정적인 한타를 걸었다가 역으로 한타에서 대패하는 그림이 나왔었는데 이번 경기에서도 그 상황이 반복된 것이다. 또한 밴픽 부분에서 결과론적이지만 이미 직스가 나온 상황에서 이동기 하나 전무한 징크스가 나온 것도 뼈아팠다. 브라움이 직스의 궁을 막지 못하는데다 직스가 징크스 머리 위에 궁을 날리면 그대로 점멸을 빼든가 그 아픈 궁 대미지를 온전히 맞아야 하기 때문. 마지막 한타에서도 징크스가 직스와 미포의 궁극기 화망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먼저 죽으면서 대패하고 말았다. 그럼에도 미스틱은 한타 때마다 위협적인 딜링으로 DRX를 몰아붙이는 등 기인 못지 않은 팀의 또 다른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여주었기에 더더욱 아쉬운 경기였다.
8.3. 3세트
DRX가 1페이즈에 세트를 밴하며 루시안, 판테온을 모두 풀자 아프리카가 1픽으로 루시안을 가져온데 이어 1세트 승리의 주역이었던 카서스 - 판테온을 모두 챙겨온다. DRX는 미포 - 조이에 확실한 탱커인 오른을 챙겨온 뒤 2경기 내내 미포의 딜을 차단했던 브라움을 잘라내고 4픽으로 올라프를 챙겨온다. 이에 아프리카는 확실한 이니시 노틸에 원딜 이즈로 포킹 화력을 챙기고, DRX는 막픽으로 상대의 돌진을 카운터치는 '''타릭'''을 선택한다. 전반적으로 아프리카 쪽은 1경기와 거의 흡사한 조합을 구성했고, DRX는 라인전 우위를 포기하는 대신 탱라인을 확실하게 보강해 라인전부터 한타까지 서로 해볼 만한 진검승부의 구도가 되었다.김동준: (바론 앞 대승으로 순식간에 게임이 끝나자) '''이 오더 누가 했죠!?'''[24]
아프리카 밴픽 특성상 초반부터 강하게 밀어붙이면서 스노우볼을 굴려야 할 조합이었는데, 바텀에서 이즈리얼이 표식의 인베이드 때문에 '''1렙 비전을 찍으면서 시작부터 망해버렸고''' 미드는 쵸비의 조이가 거세게 압박을 넣으면서 미드 차이도 심하게 벌어져버린다. 올라프는 첫 용, 아프리카는 전령을 챙기며 교환한 후 아프리카 입장에서 유일하게 밀고 있는 라인인 탑을 지원해주기 위해 아프리카가 전령까지 풀고 인원을 많이 투입했으나, 도란이 끈질기게 포탑을 끼고 버티며 카서스의 점멸을 뽑아내고 기인까지 빨아들여 1:1 동점을 만들고 그 사이 인원 공백이 생긴 미드와 바텀은 자유로운 채굴을 허용하며 더 말라버린다.
결국 아프리카가 탑 1차를 밀고 오른을 잡아내는 사이 DRX는 바텀을 기어이 뚫어버리고, 미드 1차마저도 18분만에 밀어낸 뒤 2번째 전령을 탑에 풀어 탑 1차를 밀어낸다. 이어 3번째 용까지 DRX가 차지하려 하는 것을 아프리카도 내어줄 수 없다는 듯 달려들었다. 기인의 화려한 어그로 핑퐁과 판테온 - 카서스 궁 연계로 타릭 궁을 유도한 후 상대를 밀어낸 아프리카가 용을 챙긴 뒤 미드 1차를 두들기며 미스 포츈까지 루시안의 폭딜로 잡아냈으나, 동시에 쵸비가 스킬 활용으로 노틸러스를 터뜨리며 상대를 쫓아내 미드 1차를 수성해내는 등 20분까지 제법 팽팽한 구도의 게임이 이어진다.
그런데 이때, 아프리카의 인원 배분이 어수선한 틈을 타 미드를 수성 중인 도란을 뺀 DRX가 탑 라인으로 몰려가 판테온의 플을 빼고 탑 내각 타워+억제기까지 부수고, 아프리카는 억제기를 내주고 봇과 미드의 타워를 부수고 슈퍼 미니언 파밍을 하겠다는 선택을 한다.[25] 이후 DRX는 재정비를 마친 뒤 카서스가 귀환하는 것을 발견하고 곧바로 바론을 버스트하는 초강수를 둔다. 카서스의 궁이 떨어지는 가운데 DRX는 타릭 궁으로 이를 흡수하려 했으나 카서스 궁의 딜이 들어가서 이는 무위로 돌아갔지만[26] 기어이 버스트를 해낸다. 그리고 이어지는 한타에서 미포 - 타릭 - 올라프가 딸피로 간신히 살아남으며 5:0 교환으로 에이스를 띄우는 초대박을 터뜨리고 DRX는 그대로 밀어놨던 탑으로 밀고들어가 순식간에 넥서스를 장악하며 25분만에 전격적으로 게임을 마무리짓는다.
8.4. 총평
3전 전승팀들간의 경기는 3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DRX의 승리로 끝났다. DRX는 1세트 패배에 이어 2세트도 패배 직전까지 밀렸으나 그림같은 한타를 연이어 보여주면서 대역전승, 이후 3세트에서 완승을 거두어 4전 전승을 이어나갔다. 아프리카는 1세트를 무난하게 승리하고 2세트도 승리 직전까지 DRX를 몰아붙였으나 역전패를 당하고, 3세트를 압살당하면서 1패를 누적했다.'''이현우 해설: 폭풍질주 DRX 4전 전승 단독 1위!'''
DRX는 압도적인 피지컬을 이용한 변칙적인 플레이를 보여줄 뿐만 아니라 케리아의 메인 오더를 중심으로 한, 신인들이 대거 포진된 팀이라고 생각하기 힘든 운영 능력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여전히 도란이 불안하다는 단점 또한 지적받고 있다. 1세트는 기인의 세트를 상대로 라인전은 무난히 치렀지만 한타에서 존재감 차이를 보여줬고 2세트는 이렐리아를 잡고 퍼블을 당하고 솔로킬까지 당하는 등 처참하게 망했다. 특히 2세트는 안 그래도 한타에서 존재감이 줄어드는 이렐리아가 라인전까지 망하면서 세트 내내 없는 챔프 취급이었고 심지어 한타 궁극기 적중률은 0이었다. 그나마 3세트는 오른으로 루시안과의 라인전을 어떻게든 버텨내면서 무난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 밖에 데프트의 고질적인 포지셔닝 실수는 이번 경기에서는 큰 영향이 없었으나 조금 아쉬운 부분. 물론 이런 아쉬운 점들도 있었지만 쵸비의 압도적인 라인전과 표식의 뛰어난 피지컬[27] , 그리고 케리아의 신인이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서포터로서의 완벽한 모습은 DRX의 앞으로의 모습을 기대할 수 있게 만들었다.
아프리카는 정말 한 끗이 부족했다. 기인과 미스틱의 무서운 캐리력은 분명 승리에 가까웠지만 오더의 문제인지 지속적으로 한타 실수가 크게 터졌으며 이 문제가 결국 2경기를 잡아내지 못하는 변수가 되어버렸으며 3세트까지 영향을 끼쳐 단체로 뇌절하다[28] 플라이와 미스틱이 망하면서 무난하게 져버렸다. 또 DRX의 도란이 그랬던 것처럼 플라이가 시종일관 쵸비에게 밀리고 궁도 잘 못 쓰는 등 미드 차이가 극심했다.
9. 18경기 HLE 2 : 0 SB
분명 케스파컵에서의 성과와 1주차 경기로 강팀으로 평가받다 직전 경기에서 성대한 뇌절로 거하게 말아먹었던 두 팀간의 대결. 이 경기에서 지는 팀은 1승 3패가 되어 순위 경쟁에서 굉장히 위험한 상황에 몰리게 된다. 압도적 1, 2위 팀이 없고 팀 간의 격차가 적은 이번 시즌, 상위권 경쟁 라인에서 일찍부터 이탈하면 따라잡기 어려워 보이는 것이 현실. 그러므로 두 팀은 밴픽이든 인게임 전략이든 올인해서 매치를 잡고 반등하고 싶어할 것이다.
좀 더 급한 팀은 그래도 샌드박스. 한화는 상대한 아프리카-DRX가 강팀들이라서 초반 대진운이 꽤 나쁜 편이었고, 순위 경쟁팀인 T1을 잡아내기도 했기 때문에 바로 평가가 내려가지는 않았다. 그러나 샌드박스는 승리한 상대가 승점자판기 APK인 데다가 또 다른 승점자판기로 예상되었던 그리핀에게 덜미를 잡히고 오히려 반등할 계기를 주었기에, 소위 꽁승을 챙길 여지가 KT전 외에는 거의 없다. KT도 엔트리 자체가 나쁘진 않기 때문에 혹여나 샌드박스전에서 포텐이 터져버리기라도 하면, 샌드박스는 상위권 경쟁은커녕 생존을 위해 뛰어야 할 수도 있다. 또한 둘의 플레이 스타일이 극단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승부를 쉽게 예측하기 어려운 경기다.
직전 경기가 3세트까지 가는 풀세트 접전이었음에도 의외로 이번 경기는 8시 20분에 스타트 예정이다.
9.1. 1세트
샌드박스는 직전 경기에 이어 다시 한번 루트 - 조커를 봇 듀오로 기용하였으며, 미드 라인은 도브 대신 페이트를 선발로 올렸다. 한화는 리헨즈의 시그니쳐인 유미를 제외하면 의외로 정석적인 조합을 선택했으며 샌드박스 역시 최근 관계자들 사이에서 고평가받는 빅토르 위주로 대체로 무난한 조합을 갖췄다.
서밋이 큐베를 솔킬내며 퍼스트 블러드를 챙겨간 가운데 11분 즈음, 미드 라인 위쪽에서 일어난 대규모 교전에서 한화생명이 하루의 자르반을 앞세워 반격을 시도하지만 하루의 자르반이 건 좋은 이니시에도 불구하고 6렙이었던 유미의 궁극기가 준비되어 있지 않아 호응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이득을 보지 못한다.[29]
이후 봇 라인에서 대규모 교전이 발발하는데 서밋의 이렐리아를 앞세운 샌드박스가 근소 우위를 점한다. 한화생명은 바로 전령을 풀어 바텀 1차 타워를 날리지만 샌드박스 역시 다음 전령을 획득하여 반격해온다. 하지만 이 시점부터 서밋의 이렐리아가 '''도가 지나친''' 뇌절[30] 을 범하며 분위기는 한화생명에게 급격하게 기운다.
28분 경, 봇 라인에서 대규모 교전이 발발하는데 하루의 이니시와 리헨즈의 시팅에 힘입어 기세를 탄 한화와는 달리 샌드박스는 조커의 스킬샷 미스에 서밋의 무리한 진입이 맞물리며 대패한다. 이후 미드 라인 위쪽의 교전에서 소소한 이득을 챙긴 한화는 바론을 치며 샌드박스를 불러낸다. 하지만 여기에서 한화생명이 간과하고 있던 빅토르가 꽤 의미 있는 화력을 뿜어내며 샌드박스가 대승을 거뒀고 이에 힘입어 바론을 획득한 샌드박스는 한화생명의 탑 라인으로 몰려들어 압박을 가하지만 또 조커와 서밋이 급발진을 하며 자멸해버린다.
결국 한화생명이 4용으로 영혼을 획득하며 전황을 뒤집고, 기어이 이 바다용의 영혼을 들고 열린 40분의 마지막 교전에서 서밋이 또다시 선봉진격검을 미스내는 바람에 미스 포츈의 프리딜 판이 깔렸고, 한화생명이 무난하게 압살한 뒤 마지막 남은 생존자 라칸을 유미가 쫓아가서 붙들고 인성춤을 추는 명장면과 함께 샌드박스의 넥서스가 터져나가며 게임이 마무리된다.[31]
한화생명은 하루가 훌륭한 이니시에이팅을 선보이며 활약한 것은 물론, 리헨즈는 시그니처인 유미를 들고 전천후에서 활약하며 자신의 유미는 필밴급 세체냥이라는 것을 다시 입증해보였다. 큐베 역시 서밋이라는 난적을 상대로 안정적으로 잘 버텨내며 팀 승리에 지분을 차지했고 비스타도 적재적소에 궁극기를 쏟아부으며 활약했지만 템트가 중간중간 의아한 판단을 보여주며 손해를 자초한 대목이 있는데[32] 이러한 측면은 보완이 필요하다고 여겨지고 있다.
샌드박스는 콕 집어 지적하자면 전반적으로 조커의 부족한 피지컬과 서밋의 형편없는 한타 기량이 만든 완패였다. 서밋은 큐베가 착취의 손아귀까지 들며 라인전을 위한 룬 세팅을 했음에도 솔킬에 CS 격차까지 벌리며 라인전 단계에선 잘했으나 드래곤 한타 이후 걸어다니는 현상금으로 전락했고, 조커는 스턴 걸린 미스 포츈에게 화려한 등장을 못 맞추는 등 치명적인 스킬샷 미스를 제법 보여주면서 나이로 인한 한계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그나마 페이트가 생존은 생존대로 딜은 딜대로 양면을 챙기며 그런 쓰로잉에도 몇 번 정도는 위기를 수습해줬으나 모자 쓴 빅토르의 왕귀력과 페이트의 사고 수습 능력으로도 계속되는 쓰로잉을 커버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9.2. 2세트
샌드박스가 루트 - 조커를 레오 - 고릴라로 교체했다.이현우: '''이게 챔프냐!!'''
밴픽 과정에서 샌드박스가 전 경기 호되게 당한 유미에 정글러 위주로 밴을 하자 한화생명도 3밴 그라가스를 선택하며 OP 픽을 다수 풀어버렸다. 샌박이 1페이즈에 세트, 리 신, 신드라 순으로 뽑아 라인전에 힘을 강하게 주자 한화 생명은 아펠리오스에 전 경기에도 재미를 본 자르반과 모데를 가져온다. 2페이즈에 한화생명은 그랩 챔 둘을 밴한 뒤 쉔을 가져왔고, 샌박은 세트가 상대하기 까다로운 소라카와 오른을 잘라낸 뒤 라이즈 - 켄치를 골라 오랜만에 비원딜 봇 듀오를 구성한다. 이에 한화생명은 라이즈의 카운터 카시오페아를 막픽으로 선택하며 전 경기처럼 일부 조커픽을 제외하곤 무난한 한타 조합간의 대결이 완성되었다.
극 초반 정글이 서로 탑과 바텀을 갱킹하던 과정에서 샌드박스의 바텀은 서폿끼리 점멸을 교환하며 갱을 잘 흘려냈으나 탑 쪽에서는 큐베가 서밋과 점멸을 교환하고 죽으며 샌드박스가 퍼블과 함께 탑 주도권을 가져오며 기분 좋게 출발한다. 한화생명은 용, 샌드박스는 전령을 챙긴 가운데 10분 경 바위게를 먹던 한화생명의 미드 - 정글을 샌드박스가 덮쳤는데, 여기에서 온플릭의 궁 점멸 배달 + 하루의 점멸 실수가 나오며 자르반에 카시까지 휘말려 죽고 전령으로 미드 채굴까지 다수 해내면서 샌드박스가 글로벌 골드 2500 차이로 앞서가기 시작한다.
그러나 샌드박스가 앞서간 것 치고는 스노우볼을 크게 굴려내지 못하고 안정적으로 운영하며 미드 1차를 미는 것 외엔 추가 소득 없이 20분까지 게임이 흘러갔고, 오히려 한화생명이 '''3번째 용을 날치기 하고 도망쳤다.'''[33] 그러나 아군이 드래곤을 먹고 있음에도 딸피만 남은 탑 1차를 붙들고 늘어지던 큐베가 샌드박스의 포위망에 걸려 스무스하게 탑 1차와 함께 사망하면서 킬 스코어는 4:0, 글로벌 골드는 5천 차이로 벌어진다.
24분 경, 샌드박스가 용을 치자 한화생명도 이건 줄 수 없다는 듯 좁은 길목으로 치고나감과 동시에 뒷텔을 탄 모데카이저가 점멸로 덮쳐들었으나 본대가 좁은 길목을 기어이 뚫어내지 못하며 3:1로 교전을 패배한다. 그러나 오히려 용이 온플릭의 강타 계산 미스로 모데카이저 패시브 틱댐에 죽으며 영문을 알 수 없는 스틸로 한화생명이 의문의 이득을 챙기는 데 성공한다. 연이어 샌박의 바론 트라이에서도 한화생명이 2:1로 교전에 패배하긴 했으나 이번엔 아예 하루가 '''바론을 스틸'''하고 4/0/4였던 리 신을 잡아 제압 골드를 챙겨가며 또 다시 생명 연장에 성공한다.[34]
그래도 샌드박스가 5번째 용은 챙겨오며 용 스코어 2:3을 찍고 다시 정비한 후 모데를 포위하며 교전을 열었으나, 여기에서 큐베가 딸피에 점멸을 쓰고 살아돌아가는 사이 뒷텔을 탄 라이즈를 한화생명이 물고 이어진 교전에서 비스타의 아펠리오스가 적절한 카이팅으로 라이즈 - 세트를 잘라내고[35] 탐 켄치, 리 신까지 잡히는 등 한화생명이 대승을 거둔다. 그러나 곧바로 탑에서 라인을 먹던 카시오페아가 물려 죽는 사고가 터지면서 샌드박스가 손쉽게 바론과 6번째 용을 챙기며 게임을 역전하는데는 실패한다. 그리고 40분 경, 운명을 가를 7번째 드래곤이 출현하자마자 양 팀이 드래곤 존에 모여든다.
결국 게임의 명운이 걸린 7번째 용 앞에서 샌드박스의 비원딜 조합이 한계를 보여주듯 하루의 자르반이 이니시를 걸고도 끈덕지게 살아남았고, 옆에서 진입하던 세트는 모데카이저에게 걸려 죽으면서 샌드박스가 교전에서 패배하고 물러나면서 한화생명이 기어이 대지용의 영혼을 챙기는 데 성공한다. 이어지는 바론 앞 한타에서도 한화생명의 진영이 3:2로 갈리면서 위험하나 싶었으나, 큐베가 리 신을 진실의 방으로 끌고간 뒤 정복자로 끈덕지게 버티면서 시간을 벌어줬고 결국 하루가 강타 스틸에 성공한 뒤 밖으로 빠져 있던 아펠리오스가 모조리 정리하는 데 성공하며 또 다시 교전에서 승리, 간신히 혼자 살아남아 도주하던 페이트까지 뒤쫓아가서 척살하고 넥서스까지 장악하며 한화생명이 2:0 셧아웃으로 게임을 마무리지었다.
샌드박스는 비원딜 조합을 잡고 소극적인 운영을 하면 어떻게 되는지 반면교사를 보여주었다. 초중반에 유리한 비원딜을 잡고 분명히 글로벌 골드 격차를 크게 벌렸는데도[36] 오브젝트를 계속 흘리면서 더 진격하지 않고 질질 끌다가 카시+아펠로 후반 캐리력이 뛰어난 한화에게 기회를 퍼주고 말았다. 또한 온플릭은 2번이나 강타 미스로 주요 오브젝트를 내준 것이 결정타가 되었다.
9.3. 총평
한화생명이 샌드박스를 연패의 수렁에 빠트리면서 순위 경쟁을 이어갈 동력을 어느 정도 확보했다. 샌드박스는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한 시점에서 3연패라는 치명상을 입으면서 갈 길이 구만리인데 막막해지는 상황까지 내몰렸다.'''김동준: 거칠지만 매력 넘치는 팀! 한화입니다!'''
'''이현우: 샌드박스는 좀 큰일 났는데요?'''
승자인 한화생명은 오늘은 2경기 내내 그동안 보여주었던 특유의 사파스러운 변칙이 아닌 정석에 가까운 조합을 꺼내들어 기어이 2 - 0 완승을 기록, 본인들의 기량을 마음껏 증명해보였다. 하루는 1경기에서 자르반으로 인상적 이니시를 보여주며 POG를 차지했고 리헨즈는 1경기엔 시그니처인 유미를 꺼내 극한의 활용을 보여주면서 지대한 킬 관여도를 차지하였음은 물론 2경기에선 또 다른 시그니처 쉔으로 버그가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압도적 시야 장악력을 뽐냈다. 큐베는 서밋을 상대로 솔킬을 내줬을지언정 대체로는 무난하게 잘 버텨내주었고 비스타 역시 주류 원딜인 아펠리오스와 미스 포츈만큼은 잘 다룰 수 있음을 증명하며 기용의 이유를 확인시켜줬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템트가 1세트에선 의아한 판단을 보여줬고 2세트에서는 안일무사의 모습을 간간이 노출했다는 점.
반면 샌드박스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당장 이번 경기에서 나온 주요 문제점이 한 두가지가 아닌데, 서밋의 그리핀전부터 이어지는 탑신병 증상과 온플릭의 강타 미스, 최악의 폼만을 보여주는 루트-조커 듀오, 그런 봇 듀오를 선발로 기용하다가 늦게서야 교체한 코치진[37] , 그리고 '''유리해도 게임을 쉽게 끝내지 못하는 샌드박스식 운영''' 등 고쳐야 할 것이 너무 많다. 담원과 샌드박스 모두 승격 시즌에 상당한 성적을 거둔 것에 대한 소포모어 징크스인지, 이를 경계한 타 팀들의 치밀한 분석이 먹히는 것인지, 저번 두 시즌만큼의 파괴력이 나오지 못한 채 양팀 모두 꽤 고전하는 모습이다.
10. 19경기 DWG 2 : 0 KT
기대치와는 다르게 계속 뭔가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는 두 팀의 대결. 조금 더 절실한 쪽은 승수 하나 없이 3연패 중인 KT겠지만 담원 역시 순위 경쟁과 저하된 폼을 되찾기 위한 동력을 얻으려면 놓치기가 힘든 경기다.
KT에게는 산 넘어 산이다. 담원은 작년 시즌에 KT 상대로 전승을 거두면서 KT의 또 다른 천적으로 부상했고 멤버들은 기존과 동일한데다 여전히 너구리와 쇼메이커 중심의 상체가 위력적이다. 그렇다고 하체도 현재의 KT 입장에서 만만히 볼 요소가 아니다. 강동훈 사단의 밴픽은 그래도 '뭘 하고 싶은지는 알겠다'라고는 하지만 과거 합을 맞춰본 경험이 있어 호흡을 맞추는데 어렵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많았던 소환 - 보노 / 쿠로 - 에이밍 - 투신의 조합은 뚜껑을 열어보니 뜻밖에도 지나치게 삐걱거리고 있고 개개인의 폼도 일일이 뜯어보면 그렇게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주전 탑 라이너인 소환은 왜 레이가 기용되지 않는지 의문부호가 남을 만한 기량을 연거푸 선보이는데다 보노 - 말랑은 간간이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기는 하나 정말 말 그대로 "간간이". 쿠로는 베테랑답게 나름 캐리력이 있는 모습이지만 정글러와의 합이 잘 안 맞는 모습을 여러 차례 노출했으며 에이밍의 경우 전시즌과 똑같은 장점과 똑같은 단점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나 투신. 나름 이름값이 가볍지 않은 베테랑 서포터이며 강동훈 감독과는 한솥밥을 먹어본 경력도 있음에도 KT가 앞서 치른 3경기의 패배 지분을 가장 많이 독식하고 있다.
담원의 경우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다. 직전 경기인 젠지전에서 꽤 좋은 포인트들이 있었음에도 스스로의 실수로 몇 번이나 넘어지는 모습을 보였고 특히 2세트에서는 그 압도적이었던 한타력마저 상실한 채 화력쇼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뉴클리어는 카이사가 사장되고 아펠-미포 양대산맥 구도에서 아펠리오스 숙련도가 처참하다는 것을 본인의 플레이로 증명해버렸다. 이는 밴픽에서 엄청난 악재인데 상대가 포지션 스왑도 안 되는 아펠리오스를 굳이 밴할 필요도 없고, 미스 포츈만 밴하거나 담원에게 밴을 강요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되기 때문. 쇼메이커도 아칼리가 현재 필밴에 다음 패치부터는 관짝에 들어가기 때문에, 챔피언 폭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를 수밖에 없다. 쇼메이커의 메이지 숙련도 부족은 이미 확실해진 사실이고, 카타리나 장인으로 유명하지만 대회에서 차마 쓸 수도 없을 정도로 난이도 있는 픽이다. 더하여 뉴클리어가 원딜 올인 캐리 전략을 수행할 수 없는 수준이라 너구리와 팀의 딜을 담당하는 입장에서 오른같은 탱커를 쓰기도 난감하다. 게다가 아직 10.2 패치라서 코르키를 기용하기도 애매하고, 오리아나같은 픽이 있긴 하지만 쇼메이커가 수행해야 하는 역할에 맞는지는 미지수. 그래서 젠지전에서 레넥톤을 시도해봤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너구리도 탑신봉자 기질과 기복이 있는 선수인데 본인이 아니면 적극적으로 뭘 할 수 없기 때문에 더 던지게 되는 상황. 결국 캐니언이 초반부터 모든 라인을 다 풀어주거나 라이너들이 알아서 각성해야만 반등이 가능해 보인다.
10.1. 1세트
담원은 1페이즈에 오른 - 렉사이 - 조이라는, 평소와는 다른 안정적인 느낌의 상체 조합을 구성했고 KT는 미포 - 아트록스에 렉사이를 상대로 괜찮은 그라가스 정글을 선택한다. KT가 2페이즈에 원딜을 둘 밴했고, 담원측의 DPS가 필요한 상황이라 어떤 원딜이 나올까 주목된 가운데 기어이 뉴클리어는 최근 티어가 많이 내려갔다는 '''카이사'''를 선택했다.'''"나 안 죽어, 안 죽어, 안 죽어."'''
- 경기 후반에 너구리가 '''KT의 전원과 1대5를 붙기 직전'''에 한 말.
극 초반 너구리가 딜교를 잘 해놓은 순간 렉사이가 딱 탑에 도착하면서 4분이라는 이른 시간만에 탑에서 퍼블이 나왔고, 미드와 바텀에서도 KT가 라인전에 힘을 많이 준 것 치고는 담원이 밀리지 않고 라인을 잘 유지하면서 첫 용까지 담원의 몫으로 돌아오며 담원이 기분 좋게 출발한다. 연이어 전령도, 2번째 용도 담원이 차지하고 미드에서도 스무스한 갱 성공, 탑 포블까지 스무스하게 담원이 스노우볼을 굴려가기 시작한다.
결국 4번째 용이 걸린 용 앞 한타에서도 오른을 점사했는데 죽지 않고 KT가 다 쓸려나가고, 담원이 바다 용의 영혼에 바론까지 먹고 서서히 날개를 펼치자 또 다시 모여서 오른을 점사했으나 오른이 또 죽지 않으며 뒤늦게 합류한 담원 본대에게 다 쓸려나가는 데자뷰를 보여주며 바텀 억제기가 날아가버린다. 한 차례 정비한 담원은 2번째 바론, 장로도 기다리지 않고 바로 억제기를 돌려 깎았고, 넥서스 앞까지 다이브해 KT의 본대를 쫓아내며 28분만에 1:0으로 경기를 마무리한다. 그 와중에 오른은 도대체 얼마나 성장을 잘 한 것인지 '''우물 레이저를 7틱이나 맞고도 살아나갔다.''' 가고일 켜기 전 물리 방어력이 454를 찍는 기염을 토하며 아트록스 Q와 타워를 맞고도 피통 까이는 게 안 보이는 수준으로 격차가 벌어졌다.
담원 입장에선 오랜만에 상체 캐리 + 원딜의 로망 뉴클리어 패턴이 나왔고, 그 과정에서 LCK에서 최초로 오른을 픽한 너구리, 평소 보여주지 않던 조이를 꺼낸 쇼메이커, 오랜만에 카이사를 뽑은 뉴클리어 모두 안정감을 보여줬다. 반면 KT는 밴픽부터 게임이 기울어질 때까지 그 어떤 승부수도 없이 무난하게 운영만 하다가 경기가 기울어지니까 메인 탱커 점사해보다가 무난하게 한타를 지는 무기력함 그 자체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오죽하면 클템이 "지금 KT는 이대로 가면 지는데 누군가가 플레이 메이킹을 해줘야 되잖아요. 그런데..."라며 누구 하나 제대로 해줄 만한 사람을 고를 수 없어 말을 잇지 못하는 방송사고급 해설을 할 정도였다.
10.2. 2세트
KT가 분위기 일신을 위해서인지 말랑에 더해 경기 28분 전까지 솔랭 기록이 있던 레이를 출전시키는 초강수를 뒀다.
밴픽에서는 KT가 살아남은 OP 픽인 세트에 자야 - 라칸을 빠르게 가져왔고, DWG는 미포 - 리 신에 전 경기 잘 써먹었던 조이까지 들고 온다. KT가 2페이즈에서 세주아니 - 오리아나로 다소 티어는 낮지만 한타에서 강력한 픽들 위주로 선택해 드러눕자, 담원은 상대가 세트임에도 불구하고 막픽으로 케일을 선택해 후반을 바라본다.
극초반 너구리의 케일이 다소 체력 압박을 받긴 했으나, 캐니언이 이른 타이밍에 상대 블루쪽 정글로 카정을 들어가 시선을 끌어주면서 다이브 압박으론 이어지지 않으며 케일이 편하게 6레벨을 찍는 데 성공했다. 여기에 담원이 미드 - 바텀 주도권을 활용해 첫 용을 사냥하는 데 성공한 뒤 대놓고 세주아니를 견제하며 2번째 레드까지 뺏어오며 담원이 기분 좋게 출발한다.
이후 첫 전령까지 탑에 풀어 포탑 방패를 4개 채굴하고 탑 상성도 서서히 뒤집히나 싶었던 순간 KT가 2번째 용을 챙겨온 뒤 용 앞 강가에서 순간적인 CC 연계로 리 신을 처치하면서 전 경기와는 다른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이후 15분 경 캐니언의 번개같은 궁-점멸로 자야를 벽으로 밀었으나 아군의 호응과 살짝 시차가 생겨 소득 없이 죽어버렸고, 뒤늦게 호응하러 달려온 쇼메이커도 미드 - 정글의 CC 연계에 맞아 죽고 KT의 봇 듀오는 라칸만 던져준 뒤 빠지는데 성공하며 킬 스코어는 3:1로 벌어진다.
3번째 용을 걸고 벌어진 신경전에서 너구리가 너무 앞포지션을 잡고 터지긴 했으나 세주아니를 데려가는 데 성공하며 용은 담원의 몫이 되었고, KT는 용을 내준 뒤 미드 1차를 먼저 미는 판단으로 이득을 교환하는 데 성공한다. 이후 케일이 잘 컸음에도 KT가 유연한 라인 분배로 봇 1차와 탑 1~2차를 교환하며 서서히 담원을 밀어붙인다. 이니시도, 직접적인 한타도 밀리는 담원이 답답해지나 싶었던 찰나, 사이드를 밀다 올라오던 세트가 죽는 사고가 터졌다. 남은 KT의 본대가 또 다시 유연한 미드 2차 푸쉬 후 상대의 이니시를 유도하고 오리아나의 3인궁 대박으로 노틸을 잘라내는 운영을 보여줬으나, 바론을 치던 과정에서 또 다시 세트가 리 신을 마크하다 점사를 당해 죽는 사고가 터지면서 바론은 담원의 몫이 된다.
결국 미드 2차를 제외한 전 라인 2차를 돌려깎은 담원은 이어지는 5번째 용 싸움에서도 무난하게 상대를 쫓아내며 대지 용의 영혼을 획득한 뒤 미드 2차까지 밀어버린다. 이어지는 2번째 바론 한타에서도 담원의 유연한 어그로 핑퐁에 KT는 속절없이 5:0 에이스를 당해버렸고, 그대로 33분만에 담원의 낙승으로 마무리 된다.
KT는 과장 조금 보태 '''레이가 게임을 역캐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처참했다.''' 현 메타의 적폐급 라인으로 분류된 세트를 들고도 저렇게 못할 수가 있느냐는 반응이 폭발했을 정도. 라인전까진 원래 케일이 6을 찍으면 뚜벅이 세트 상대로 파밍이 가능해서 그 전에 다이브를 치거나 했어야 했는데 너구리가 타이밍 좋게 집 가는 바람에 말 그대로 피만 깎았을 뿐이었다. 문제는 라인전이 끝나고 나서 팀과 떨어져 허무하게 죽은 게 너무 컸다.
10.3. 총평
'''탑 차이.''' 너구리가 소환을 상대로도, 레이를 상대로도 담원의 믿을맨임을 증명해보이면서 2 vs 0 완승을 이끌어내는 데 크나큰 기여를 했다. KT는 야심차게 기용한 레이조차도 전세를 뒤집어엎는 데 실패하면서 APK와 함께 4전 전패 라인에 내던져지는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승자인 담원의 입장에서는 간만에 담원스러운 승리를 거머쥔 경기라고 할 만한 결과를 받아들었다. 바텀이 무난하게 잘 버텨주는 가운데 상체의 힘으로 게임을 휘어잡는 담원 특유의 승리 공식이 효과적으로 작동했다. 담원은 상체, 특히 부동의 에이스인 너구리의 존재감이 폭발한 경기였지만 숨은 공로자인 캐니언의 활약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
너구리는 또 단독 MVP를 받으며 이번 시즌 담원이 이긴 5세트 MVP를 독식했다.
11. 20경기 T1 2 : 1 GEN
LCK에서 유구한 역사와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두 팀이 펼치는 2주차의 큰 이벤트이자 엄청난 관심을 받는 매치업이다. 두 팀 전부 스토브리그 때 상반된 방향으로 대규모 리빌딩을 하여 주목을 받았고 처음 맞붙은 케스파컵 8강에서는 치열한 접전 끝에 T1이 승리를 거둔 바가 있다.
클리드의 친정 방문 경기인데 젠지의 상체는 두터운 반면 T1은 칸나가 이제 막 팀 합을 맞추는 중이기 때문에 이 경기가 본격적인 시험대가 될 것이다. 하체에서는 에포트가 얼마나 실수를 최소화하느냐가 관건. 하지만 앞서 말했듯 케스파컵에서는 젠지가 T1에게 졌기도 하고, 젠지가 기세를 타고 T1이 SKT 시절에 부진했을 때도 이상하게 젠지가 덜미를 잡히는 일이 많았으므로 젠지로서도 방심해서는 안 될 상대.
젠지로서는 중요한 경기가 되었는데, 이 경기를 이기면 단독 선두로 올라서고 1:2로 진다고 해도 순위 유지가 되지만, 혹시나 0:2로 완패할 경우에는 공동 3위로 굴러떨어진다.
11.1. 1세트
T1에서는 직전 경기에 이어 칸나가 선발로 출전했다.
양 팀 미드가 탈리야와 빅토르라는 의외라고 부를 만한 카드를 가져간 것이 시청자들 사이에서 주목받았다.
칸나가 공격적인 모습으로 아칼리와 점멸을 교환했으나 오히려 그게 독이 되어 클리드의 갱킹에 의해 퍼스트 블러드의 제물이 된다. 클리드는 기세를 타고 첫 드래곤을 무난하게 섭취한데 이어 T1의 정글 존까지 파고 들어와 레드 버프를 먹으려 했으나 강타가 없었고 타이밍 좋게 커즈가 도착해 결국 뺏지 못하고 커즈가 먹게 된다. 이것 때문에 순간적으로 정글 성장 격차가 꽤 벌어지게 됐다.
젠지 측에서 클리드와 비디디를 중심으로 계속해서 노림수를 던지는 가운데 T1은 이를 잘 흘려냈고 전령도 에포트가 빠르게 올라오면서 T1이 먹는다. 생각보다 스노우볼이 굴러가질 않자 비디디, 클리드가 계속 상대 레드쪽을 왔다갔다 하면서 상황을 만드려고 하지만 와드에 들키고, 커즈가 용 뒤의 핑와를 제거하는 도중 클리드가 방호 플 궁으로 커즈를 용으로 배달하면서 탈리야가 궁으로 내려와 플까지 썼지만 순간 테디의 힐로 커즈의 이속이 빨라져 지각변동을 피했고 에포트 역시 시간을 벌어줄 만큼 벌어주고 플로 넘어가 젠지의 모든 걸 쏟은 노림수가 완전히 실패로 돌아간다.
심지어 커즈가 두번째 드래곤을 스틸하는데 성공하고 클리드의 리 신도 잡아내면서 젠지쪽에서 시간 투자를 많이 했음에도 무언가 큰 대박이 나지 않으며 오히려 빅토르가 무난하 크면서 서서히 구도가 바뀌었다. 젠지는 전령을 획득하여 탑에 풀어 아칼리에게 힘을 실어주면서 구도는 아칼리 vs 빅토르로 흘러간다. 그리고 세번째 바다용을 앞두고 양팀 신경전이 오가는 가운데 결국 라인이 좋지 못한 젠지가 용을 포기했고 서로 바론쪽 시야를 먹는 와중 순간 젠지의 바텀 듀오가 미드에서 떠날 때 부쉬 뒤쪽으로 돌아가지 않고 안일하게 부쉬 한가운데로 걸어들어가면서 양쪽의 T1 챔프들한테 고립, 더블킬을 줘버렸다. 미드도 밀려버린 젠지는 세번째 용도 포기하고 바론에서 낚시를 걸었는데 T1이 용을 먹던 중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페이스 체크를 하다가 에포트가 끊겼지만 대신 용을 먹었다.
그리고 30분쯤 클리드가 T1쪽 레드에 들어갔다가 커즈에게 솔킬 당해 끊겨버리고 T1이 마지막 용까지 먹으면서 영혼을 완성한다. 하지만 젠지는 순간적으로 T1이 모두 집 갔을 때 탈리야로 벽 치고 빠르게 바론을 먹었다. 하지만 바론을 먹은 것 치고 큰 이득은 못 보다가 장로 싸움에서 크게 갈렸는데, 미드 라인을 지우러 가던 라스칼이 시야 미스로 페이커에게 잘리는 대참사가 벌어진다.[38] 젠지가 완전히 불리해진 상황에서 클리드가 스틸각을 봤지만 T1의 절묘한 딜 중지로 오히려 본인이 위험해지고, 비록 커즈와 동귀어진하긴 했지만 빅토르의 폭딜이 강타 역할을 하며 T1이 장로를 획득한다. 얼마 뒤 시작된 바론 싸움에서도 T1이 젠지를 압도해 젠지가 도망, 그 뒤통수를 향해 커즈의 그라가스와 테디의 아펠리오스가 궁극기를 날리자 장로의 힘으로 테디의 아펠이 트리플킬을 쓸어담으며 게임 끝.[39]
결국 젠지의 탈리야는 사이드 주도권이 강해서 다이브를 할 수 있었던 것도 아니고 연계해줄 CC가 있는 정글이 아니어서 서서히 썩어버리면서 밴픽으로 패배해 버렸다. 이 판은 젠지가 자잘한 실수가 겹쳤는데, 클리드가 날카롭게 갱각을 잡았지만 잘 빠져나온 T1이 여러번 응수하자 갈팡질팡했고, T1이 장로 앞 우리 집에 왜 왔니를 시전하면서 휘둘렸다는 게 낭패였다. 전반적으로는 전라인 모두 활약한 T1에 비하면 젠지는 Bdd와 켈린이 활약상이 적었다는 게 단점. 오히려 켈린과 룰러는 한 번 잘못 물려서 게임이 T1쪽으로 굴러가게 만드는 패인을 제공했고, 클리드를 제외하면 나머지 4명은 오브젝트 앞 눈치싸움이 장기전으로 갈수록 집중력이 떨어지는 단점을 보였다.
빅토르를 묶어둬야 했던 탈리야는 빅토르를 묶어두지 못했고, 끝내 성장한 빅토르가 후반에 탈리야보다 엄청난 존재감을 뿜어내었고 클리드는 게임 내내 커즈에게 모든 설계를 간파당하고 솔킬마저 따이는 등 사실상 완벽한 패배를 당했다.
11.2. 2세트
젠지가 바텀 주도권을 이용해 초반부터 자르반이 카정을 들어가면서 기분 좋게 시작했고, 챔피언 상성을 통해 전 라인이 CS 격차를 벌리며 킬 하나 없는데도 탈수기 운영으로 3천 골드 가까이 차이를 벌렸다. T1은 바다 드래곤 1스택만 겨우 먹었고 14분 동안 채굴을 하나도 못했다.클템: (킬 스코어 0대0인데) '''"벌써 게임이 터졌어요!"'''
무려 18분 42초만에 룰러가 켈린의 이니시로 커즈를 잡으며 첫 킬이 나오고 5천 골드 못 되게 차이가 벌어졌다.
그렇게 3용을 뺏기고 4용째는 안 된다고 판단한 T1은 오리아나가 다이애나와 함께 자야에게 GLP를 쓰면서 물려고 했으나 자야-라칸이 완벽한 대처로 역으로 잡아내고 잘 큰 아칼리와 나머지 젠지의 챔피언들이 나머지 T1을 잡아내며 5:0 에이스를 띄우고 그대로 게임을 끝냈다.
밴픽과 게임 플레이 모두 젠지의 압승이었다. T1은 클레드를 제외하고 모든 라인을 수동적으로 가져가는 오류를 범했고[40] 클레드마저 아칼리에 강한 상성을 전혀 살리지 못하고 오히려 CS를 30개씩 밀리며 젠지는 굳이 킬을 낼 필요조차 없게 되었다. T1의 밴픽은 다이애나와 오리아나의 한타 시너지를 노린 듯했으나 한타를 하지도 못하고 운영만으로 게임이 터졌기에 성캐가 "가라데 경기 같은 거 보면 상대 몸에 닿기 전에 멈추는 룰 보는 것 같다"며 1시간같은 30분이었다며 지루해했을 정도. 트위치 채팅창도 국내와 해외를 가릴 거 없이 드르렁 콘을 도배하기도 했다.
젠지가 이 매치를 승리하면서 2주차를 최소 2위로 마감하게 된다.
11.3. 3세트
'''원딜 차이로 갈린 경기.''' 심지어 자야와 미스 포츈의 포지셔닝 난이도가 천지 차이임을 생각하면 더더욱 룰러가 역캐리를 한 판이다. 포지셔닝에 있어서 테디는 적절히 과감했지만 룰러는 안일했다. 또한 커즈가 이번 시즌 초기 내내 밴 돼 있던 렉사이를 처음으로 사용하였다.'''"와... 내가 소름이 쫙 돋은 게... 의도하고 그런 건진 모르겠는데 테디가 카밀을 안 때리고 미니언을 때려! 그래서 피가 쭉! 쭉! 쭉!"'''
처음에 바텀 더블킬이 나온 장면에서는 룰러가 속박+미포 궁 풀히트를 맞고 뒤늦게 스펠 활용을 하면서 이퀄라이저에 타죽었고, 이 때부터 젠지의 조합은 기분이 나빠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게임 중반 미드 쪽 한타에서는 점멸이 있는데도 방어막만 쓰고 딜을 하려다 '''존야 킨 럼블의 화염방사기+렉사이의 매복 Q 딜에 허무하게 녹아버렸다.''' 압승할 수 있었던 한타를 지고 주도권을 고스란히 넘겨준 치명적인 실책이었으나, 그래도 직후 벌어진 T1의 바론 낚시를 저지하고 깊이 들어온 커즈를 처치했으며 이 때 쓰지 않은 점멸로 룰러가 테디를 한 번 제압하는 데 성공하면서 아이템을 반 코어 차이까지 따라잡고 한숨 돌리는 등 여기까진 어느 정도 젠지 입장에서 만회할 수 있었다.
그치만 제일 치명적이었던 장면은 마지막 실수였다. 마지막 한타에서는 '''전 한타에서 테디를 잡느라 점멸이 없는데''' 누가 봐도 자야가 과도하게 앞포지셔닝을 취하고 있었으며 이를 포착한 T1이 룰러를 무는 건 당연했다. 이 과정에서 오른 궁에 모르가나 속박까지 맞으면서[42] 그대로 폭사당했다. 특히나 마지막 한타의 경우, 자야가 먼저 죽었음에도 카밀과 갈리오의 포커싱은 미스 포츈에게 상당히 위협적으로 들어갔다. 젠지는 '룰러만 살았다면...'이라는 생각이 들 법한 마지막 순간이었다고 할 수 있다. 경기를 전체적으로 보면, 자야가 단 한 번이라도 더 집중력 있는 플레이를 했다면 분명히 양상이 달라져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었고 그만큼 원딜의 역할이 중요했던 상황에서 결국 룰러가 먼저 무너지고 말았다.
한편 테디는 뚜벅이 미스 포츈을 들고도 룰러보다 훨씬 안정적인 포지셔닝에 초반 바텀에서 굴러간 스노우볼로 코어템 격차를 게임 끝까지 유지했으며 상대의 온갖 포커싱이 다 날아오는 와중에도 이걸 전부 받아내고 테디 엔딩을 성공시키며 장군다운 존재감을 보여줬다. 특히 그야말로 '''미쳤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엄청난 센스를 보였는데, 그 중 압권은 팀의 승패를 갈랐던 마지막 미드 한타에서 카밀에게 물린 이후 카밀을 공격해도 카밀의 방어력과 패시브 쉴드로 인해 체력 회복이 잘 되지 않자 '''미드 라인에 몰려오던 미니언에 Q와 평타를 섞어 순식간에 반피를 회복하는 미친 센스'''를 보이면서 오히려 이니시를 걸었던 갈리오와 카밀을 폭사하게 만들 시간을 벌었다.
11.4. 총평
T1이 밴픽 때문에 초반부터 말린 2세트를 빼고 1, 3세트는 그야말로 스펠 하나 차이 스킬 하나 차이로 승부가 날 정도로 초접전 양상이었다. 두 팀 모두 공통된 단점이 노출된 경기인데 일단 공통적으로 지나치게 교전을 피한다는 것. 아무리 장기전 메타라지만 '''5분간 장로 앞에서 대치만 하며 시간을 보내버린 것'''은 심각하다는 평가가 많으며 두 팀이 과연 국제전을 감당할 수 있을 역량이 될지 의문이 드는 상황이다. 오죽하면 해설진이 '''외교전, 종이로 때린다, 예비군 훈련''' 등의 드립 아닌 드립을 쏟아냈고 개인방송으로 경기를 시청하던 강퀴 해설은 3세트에서 젠지가 어떻게든 용 스택을 꾸역꾸역 따라갈 때마다 '''"우리 5분 더 한다!"'''라고 비꼬면서 하염없이 양팀의 질질 끌리는 운영을 비판했을 정도.
젠지의 경우 바텀 캐리 메타가 아님에도 여전히 룰러를 케어해줘야 한다는 것과 그렇지 않으면 바텀이 심각하게 밀려버리는 문제가 여실히 드러났다. 게다가 3세트 플레이는 바텀을 밀어주고도 먼저 터지는 바람에 패배에 크게 일조했다. 이전 경기에서부터 라스칼-클리드-비디디라는 탑급 상체 매물을 들고도 여전히 룰러 중심의 운영을 한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룰러가 불안정해서 어쩔 수 없이 그런 선택을 하는지, 시도했는데 스크림 성적이 나빴거나 아예 코치진에서 상체 캐리 전략을 피하는지 등 많은 의문이 드는 상황. 또한 비디디가 조이같이 강한 라인전을 위주로 한 챔피언을 픽했을 땐 확실히 라인전에선 어느 정도 강점을 보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상대를 묶어두고 합류, 로밍에 강점이 있는 팀 위주의 챔피언을 했을 때는 확실히 영향력이 떨어지고 상대를 묶어두고 합류나 로밍을 가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는 것도 큰 문제로 다가왔다.[43]
T1은 1, 3세트에 높은 후반 집중력으로 승리를 쟁취했다. 젠지가 자잘한 실수로 패배한 감은 없진 않지만 개인 기량으로는 LCK에서 손꼽히는 팀을 한타로 꺾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전반적으로 팀 플레이가 '상대가 공격해오면 맞받아친다'는 방식으로 상대의 턴을 소모시키거나 손해을 보게 만든 뒤[44] 본인들이 이득을 취하는 플레이가 유효하게 작용했다. 특히 기복이 심하다는 평을 듣는 에포트가 KT전에 이어서 젠지전에서 무난한 모습을 보였고[45] 탑 라이너 칸나 역시 초반 데스에도 불구하고 상대 탑 라이너를 최대한 억제하고 팀적 운영을 굉장히 잘 수행해 주는 등 점점 조화가 이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2세트처럼 밴픽 부분에서 초반부터 말리는 조합을 들고 오면 전혀 대처를 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나왔다. 젠지가 밴픽의 강점으로 운영을 잘 한 부분도 있었지만 그렇다고 아무런 노림수도 걸지 않은 채 스스로 말라죽는 선택을 한 것은 문제가 크다.[46]
추가로 룰러와 테디의 자존심 대결에서 결국 룰러가 패배하면서 몇년전까지 룰러와 한솥밥을 먹었던 앰비션이 과거에 "룰러 쟤 테디 엄청 의식해"라고 한 발언이 재조명받았다. 실제로 룰러는 다른 팀과의 경기에서는 롤드컵 우승 원딜의 포스를 제대로 뿜어냈으나 이번 T1전에서는 계속해서 의아한 포지셔닝을 보여줬기 때문. 후에 강퀴 해설은 T1 vs GenG, T1vs Drx 두 경기가 다 끝나고 나서 "원딜들은 테디만 만나면 이상해진다"라고 소감을 표하기도 했다.
12. 2주차 정리
1주차부터 세계적인 대세를 정면으로 거스르는 늪롤 메타가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분명 원거리 딜러의 가치가 폭락하고 미포 아펠 강점기가 열렸음에도 불구하고 상위권에 있는 팀 모두 데프트, 룰러, 테디, 미스틱이라는 걸출한 원거리 딜러들이 보험 역할을 해주고 있는 것을 보면 원거리 딜러 자체의 가치는 떨어졌어도 그 원거리 딜러 자리에 누가 있느냐는 중요한 팩터로 작용하고 있다. 늪롤 메타에 잘 맞는 팀으로 평가되는 샌드박스가 정작 원거리 딜러가 흔들리자 2연패를 떠안고 하위권으로 처진 반면 그리핀은 바이퍼라는 확실한 보험에 더해 팀적인 합이 들어맞자 2연승으로 치고 올라온 것을 보면 더더욱 그렇다.
물론 이것은 원거리 딜러 자체가 생각보다 중요했다고 볼 수도 있으나, 그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경험치가 너무 떡락해서 극단적인 도구 픽을 뽑고 라이너들만 바라보거나 오히려 라이너들의 보조를 받고 극단적인 캐리를 바라보는 등 각 팀의 판단이 극과 극으로 갈리고 있는 정글, 세트 - 아트 - 모데 - 오른이 서로 물고 물리는 탑 OP 픽들의 상성 관계에 더해 이들을 잡는 소라카, 소라카를 잡는 트린 등 기상천외한 챔피언들이 보이기 시작한 탑, 확실한 라인전 강자인 조이 정도를 제외하면 무난하다고 할 만한 게 없어 누가 나와도 이상하지 않은 미드 등 상체의 메타가 하루가 다르게 격변하고 있다는 점이다. 즉 뭐가 나올지 모르는 상체를 분석하기보다는 강력한 라인전과 쉬운 한타 기여가 가능한 미포-아펠만 나오는 강점기가 열렸기 때문에 무엇을 뽑을지가 명확한 원거리 딜러에 팀의 포커스를 맞추는 게 가장 안정적인 아이러니한 상황이 되었다는 것이다. 미포-아펠을 나눠먹지 못할 경우 이들과 해볼 만한 세나, 애쉬 등 서포터형 원딜을 고르고 상체에서 무언가를 해보기보단 아예 자야 - 라칸을 뽑거나 카이사라도 뽑고 드러눕는 것을 선택하는 팀들이 서서히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이러한 아이러니를 방증하는 한 예시가 될 것이다.
다음주 10.3 패치가 적용될 것이 명확해보이는 가운데 메타를 분석해보자면, 하향을 겪긴 했어도 미포 - 아펠은 여전히 솔랭 1티어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이즈리얼이 유의미한 상향을 받았기에 원딜은 3파전 구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이즈리얼이 다시 살아난다면 그에 동반해 포킹에 강점이 있는 카르마, 세나 등도 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유이하게[47] 밴픽률 100%를 담당하던 아칼리 역시 핵너프로 인해 할못챔 수준으로 망하면서 해설진의 언급대로 밴픽 구도에서 아예 사라질 예정. 정글 역시 경험치 상향으로 인해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10.2부터 이미 카서스를 주로 활용하고 있는 아프리카와 성장에 일가견이 있는 정글러 타잔을 보유한 그리핀이 특히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과연 새로운 패치가 적용이 될지, 적용이 된다면 각 팀이 어떤 해석을 내릴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12.1. DragonX
'''1위 | 4승 | +5'''
'''다음 주 대진: T1 - GEN'''
난적으로 평가받던 한화와 아프리카를 잡아내면서 기분 좋은 4연승을 달리고 있다. 에이스들의 기량과 특급 유망주들의 피지컬은 물론이고 한화생명전은 상대의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전략을 유연한 밴픽과 운영으로 손쉽게 리스크로 만들면서 손쉽게 2:0으로 압살했고, 아프리카전은 패배 직전까지 몰렸으나 바론 앞에서 빈틈을 물고 늘어져 대역전에 성공한 뒤 3세트에는 상대의 주력픽을 다수 풀어주고도 이를 카운터치는데 성공하는 등 운영적인 면에서도 인상 깊은 역량을 보여준 한 주였다.
특히 이러한 운영의 중심에 있는 것은 신인 서포터 케리아로, 데뷔 전부터 유명했던 피지컬은 물론이고 챔프폭이나 메인 오더로서 운영 능력에도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1경기 동안 무려 8개의 챔피언을 소화한 가운데 이번 주에는 한화생명전에서 티어가 확연히 떨어졌다고 평가받는 파이크, 카르마로 맹활약하고 아프리카전에서 판테온-카서스를 카운터치기 위해 뽑은 타릭으로 무시무시한 존재감을 보여준 끝에 기적의 바론 오더로 25분만에 게임을 셧아웃하며 서폿 캐리가 무엇인지 여실히 보여줬다. 정글러 표식 역시 피지컬 하나는 원탑이라 평가되었던 사전 평가를 입증하듯 과감하면서도 번뜩이는 슈퍼플레이를 자주 터뜨리며 활력을 불어넣고 있으며, 쵸비와 데프트 역시 라인전부터 한타까지 명불허전의 모습을 계속 보여주고 있다.
다만 도란이 아프리카전 2세트 이렐리아로 완벽히 망하면서 여전히 불안감을 노출한 것이 개선해야 할 숙제로 남았다. 사실 도란의 폼도 문제였지만 밴픽 면에서도 문제가 있었던 것이, 레넥톤 - 세트가 밴 된 상황에서 케넨, 피오라를 스스로 잘라내며 아트록스를 너무 대놓고 노린 게 아닌가 하는 지적이 나왔고, 실제로 아프리카는 너무나 쉽게 모데를 밴하고 아트록스를 가져가버렸다. 상성을 고려한다면 클레드, 또는 드러눕는 조합에 맞는 소라카도 고려해볼 만했겠지만 준비가 안 된 것인지 도란은 가장 자신 있는 픽인 이렐을 골랐고, 한타 능력이 약한 이렐이 처참하게 망하자 사실상 4:5로 게임을 진행해야 했다.[48] 노틸러스의 적절한 어그로 끌기에 아트가 쌍권총을 면전에서 맞아주는 실수가 나왔기에 망정이지 경기는 사실상 진 것이나 다름 없었기에 반드시 보완이 필요할 것이다.
다음 주에는 같은 최상위권에 안착한 T1과 젠지와의 싸움이 예정되어 있다. 젠지전까지 강팀을 많이 상대한 뒤 4주차에는 APK, 그리핀이라는 나름 쉬운 상대들과의 대진이 남아 있기에, 다음주까지 지금의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사실상 상위권을 확정지을 수 있을 것이다.
12.2. Gen.G Esports
'''2위 | 3승 1패 | +4'''
'''다음 주 대진: HLE - DRX'''
유리할 땐 몰아치고 불리할 땐 룰러를 믿고 눕는 나름 안정적인 운영으로 지난주 KT, 그리핀에 이어 이번주 쉽지 않은 상대인 담원까지 연파하며 꽤 잘 나가는 듯했다가 더 잘 드러눕는 T1을 만나 원딜을 앞세운 중후반 한타에 역으로 당하면서 쓴 맛을 봤다. 메타가 젠지의 스타일에 잘 맞긴 하지만, 기껏 많은 돈을 들여 뽑아온 상체 멤버들을 데리고도 지난 시즌과 크게 다르지 않은 룰러 엔딩을 바라보는 운영을 하는 것도 서서히 팬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케스파컵에서의 대결에 이어 T1과의 대결에서 또 다시 패배한 것은 여러모로 젠지에게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다. 룰러의 폼은 여전히 '룰러 엔딩'이라는 젠지의 승리 공식을 수행하기에 부족함이 없으나, 맞상대였던 테디에 비하면 후반 집중력이나 포지셔닝이 결정적인 순간에 자주 흐트러지는 문제 또한 꾸준히 노출했다. 룰러 엔딩을 고집하는 젠지는 과거 실패들을 비추어볼 때 룰러보다 높은 기량을 가진 원딜들을 상대로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미드에서 Bdd가 밴픽 지원을 받아 상성 우위를 점하고 들어간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고려해보면 젠지가 어떤 방향으로 자신들의 전략을 보완해야 할 것인지 명확해보인다.
다음 주에는 기상천외한 밴픽으로 "화끈한 팀"의 명성을 되찾은 한화생명, 그리고 룰러 못지 않은 캐리력을 가진 데프트를 보유한 채 1위로 날아오른 DRX와의 대결이 기다리고 있다. 젠지가 과연 이번 T1전의 패배에 대해 어떤 식으로 받아들이고 어떤 해답을 준비할 것인지, 그리고 그것이 정답이 될 수 있을 것인지는 다음 주 2연전을 통해 판가름날 것이다.
12.3. T1
'''공동 3위 | 3승 1패 | +3'''
'''다음 주 대진: DRX - APK'''
비록 완벽하지는 않은 경기력이지만, T1 특유의 강력한 후반 한타로 꾸역꾸역 승리를 챙기며 공동 3위까지 올라왔다. 4연패의 굴레에 빠진 KT를 상대로 얻은 2:0을 제외해도 담원, 한화생명, 젠지 등 결코 만만치 않은 팀들을 상대했고, 그 결과가 3승 1패 +3인 것은 분명 기대 이상의 성적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분명 많은 팬들이 T1의 웅크리는 운영에 의문을 표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최소한 이때까지 맞붙은 LCK 팀들은 대부분 초중반에 게임을 터뜨리지 못했고, 끝내 T1의 압도적인 중후반 한타에 그 '''젠지'''조차 쓸려나갔다. 지지부진한 운영이라는 비판을 똑같이 듣고 있는 샌드박스는 1승 3패 -2를 찍고 있음을 감안해보면 분명 T1의 보수적인 운영은 재미가 없을지는 몰라도 안정적인 윈 플랜이긴 하다. 유일하게 T1을 상대로 승리를 따낸 한화조차도 상식을 벗어난 전술을 쓴 다음에야 겨우겨우 승리를 거둘 수 있었음을 감안해보면 테디가 그만큼 뛰어난 보험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커즈 역시 갱킹에서는 별 신통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지만 적어도 오브젝트 컨트롤만큼은 귀신같이 해주며 필요한 것은 해주고 있고, 불안해보이는 라이너들의 기량이 적어도 라인전 페이즈를 버텨낼 수 있을 만큼 안정적이다.
게다가 장기전 양상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장기전 경험치를 갖고 있는[49] T1에게 항상 유지되는 장점인 높은 한타 집중력은 앞으로도 엄청난 강점이 될 것이다. 클리드의 이탈만큼은 치명적이라는 예상도 있었으나 커즈가 초반을 희생하는 대신 중반 이후를 지향하는 안정적인 스타일로 바꾸면서 현재까지는 생각보다 그렇게 티가 나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앞으로도 상대 팀들이 T1을 상대로 테디를 필두로 한 느리지만 단단한 운영을 뚫어내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유일한 방법이 처음부터 몰아붙여 승리를 거두는 건데, 그렇게 패배를 하는 과정 속에서도 T1은 항상 딜러의 성장에 포커스를 맞추고 움직였으며 그렇지 않은 경우 바로 오브젝트 컨트롤에서 한발 앞서며 결국 한타까지 게임을 끌고 오고 경기를 승리했다는 것이다.
여러모로 플레이 스타일이 RNG에 가깝게 변화했다. 이걸 긍정적으로 볼 여지가 더 많은 것이 RNG는 우지 중심의 운영이 극한으로 먹힌 2018년에 그 IG조차도 꺾고 LPL을 평정한 전적이 있기에 T1의 이런 스타일도 점점 완성도가 높아진다면 롤드컵에서는 몰라도 LCK에서는 충분히 왕좌를 노려볼 만할 것이다. 무엇보다 LCK의 어떤 팀들보다도 한타에서 팀원들의 합이 돋보이는데, 그 DRX조차도 뇌절하는 장면이 조금씩 나오는 와중에 T1은 아예 20 시즌 플레이 방향을 "한타"로 잡았기 때문인지 확실히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이 RNG식 스타일의 단점은 RNG가 매번 유럽팀에게 국제 대회에서 물먹었듯이 유럽식 스타일에 취약하다는 것. 실제로 한화생명의 변칙 플레이에 1승을 헌납했으며, 기존 한타전 상식에서 벗어나 오브젝트 교환비를 무시한 스플릿 흔들기 게릴라전에 무방비하다는 단점이 크다. 특히 작년 내내 국제전에서 T1을 지독하게 괴롭힌 팀이 유럽식 운영의 정수인 G2인 것을 생각하면 이 팀이 차후 국제전까지 바라보았을 때 과연 이 스타일이 정말 이득이 될지는 아직까지 지켜봐야 할 일이다. 특히 다음주 첫경기에 만나게 될 DRX가 현재 이 질질 끌리는 메타에도 불구하고 LCK 내에서 가장 속도를 빠르게 낼 수 있는 팀인 만큼 T1의 입장에선 이 경기가 이번주의 젠지전보다도 더욱 중요한 경기가 될 전망이다.
12.4. Afreeca Freecs
'''공동 3위 | 3승 1패 | +3'''
'''다음 주 대진: SB - KT'''
아프리카 입장에서는 단독 1위를 노릴 만했으나 DRX에게 덜미를 잡히면서 1패를 적립하고 연승도 끊겨 한 주를 좋지 않게 마무리했다.
케스파컵과 1주차에서 보여줬던 플레이가 무색하게 2주차로 들어서며 갑자기 기량과 집중력이 저하된 듯한 모습이 노출되고 있다. 분명 이전까지는 기인이 없어도 '''전 라인 캐리'''가 가능한 전력으로 평가됐었지만 이번에는 '''기인이 71인분을 못하면 망한다'''는 기존 아프리카 패배 패턴이 다시 나온 것이 문제다. 작년의 기인 원맨쇼가 기인-미스틱 투맨쇼로 바뀐 것 이외에는 다른 포지션, 특히 미드가 심각한 문제점으로 지적받고 있다. 또한 라인전 단계에서 잘 성장해놓고 한타 단계에서 스스로 불리한 위치에서 싸워주는 이상하고 감정적인 판단과 이로 인해 뇌절로 이어졌던 운영 또한 해결해야 할 문제점으로 부상했다. APK전에서 졸전에 졸전을 거듭하다 겨우 3세트에서 승리를 따냈지만 DRX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기에 결국 패배하고 말았고 이 과정에셔 필승카드였던 AP 정글 - 판테온과 탑 루시안마저 파훼당했기에[50] 밴픽 면에서도 적신호가 들어왔다.
아프리카의 밴픽에 대해서 조금 더 살펴보자면, 아프리카가 주로 사용했던 AP 정글 - 판테온, 특히 그 중에서도 카서스는 10.3 패치에서 주목받는 픽이다. 이러한 카서스를 10.2 패치에서도 성공적으로 사용하는 것에 더해 판테온이라는 좋은 짝을 미리부터 활용하는 것, 그 외에도 애쉬-럼블 등 난이도 있는 픽들을 소화해낸다는 점이 신선하다는 호평을 받는 것이다. 이러한 아프리카만의 조합이 이번에 DRX에게 파훼가 되었다고는 해도 여전히 쓸 만한 픽이라고 결론을 내릴 것인지, 만약 또 쓴다면 다른 팀들은 어떤 대비책을 준비할 것인지, 아니면 아예 아프리카가 10.3 패치에 발맞춰 또 다른 픽들을 준비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다음주에는 영 폼이 좋지 않아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는 샌드박스, KT를 만난다는 것이 아프리카 입장에선 다행이겠으나, 두 팀 모두 선수들의 이름값을 생각해보면 결코 하위권에 있을 팀이 아니고 혹시라도 각성을 한다면 확실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혹시나 이들이 대오각성하거나 아프리카가 이번주 보여준 좋지 않은 폼이 발목을 잡아 2연패라도 덜컥 안게 된다면 4주차부터 젠지 - 담원 - T1으로 이어지는 순위 경쟁에서 크게 불리해질 것이다. 케스파컵 우승과 특색 있는 밴픽으로 한껏 높아진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려면 반드시 2승을 따낸다는 각오로 경기에 임해야 할 것이다.
12.5. DAMWON Gaming
'''5위 | 2승 2패 | +1'''
'''다음 주 대진: GRF - SB'''
젠지를 상대로 무기력하게 0대2 셧아웃을 헌납하며 자칫 장기화될 것으로 보였던 담원의 슬럼프를 깬 것은 돌고돌아 결국 너구리, 그리고 작년 서머 시즌 중요한 분기점마다 보약을 먹듯 이겨왔던 KT였다. 롤드컵 때의 캐리력은 어디 가고 구멍으로 돌아간 봇 듀오, 소포모어 징크스에 빠진 듯 휘청거리던 쇼메이커를 대신해 너구리가 평소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는 오른과 세트를 상대로 절대 꺼내지 못하리라 생각된 케일을 꺼내드는 강수를 뒀고, 여기에 작년 말 각성한 캐니언의 설계가 더해지며 KT를 2대0으로 완파하고 승패 마진 ±0을 찍으며 한 숨 돌렸다.
다만 어디까지나 결과만 놓고 보면 괜찮은 것이지, 스토브리그 때 이 팀이 받았던 기대를 생각하면 아직 한참 모자란 상황이고 그 원인이 바텀과 미드의 부진인 것도 명백하다. 아무래도 미드와 바텀의 폼이 이렇게 나쁜 것은 탑/미드 스왑 픽으로 자주 써먹었던 제이스, 블라디, 아칼리에 쇼메이커의 코르키, 뉴클리어의 카이사와 이즈 등 주력픽의 티어가 떡락하거나 아예 고정 밴의 대상이 되어버린 것이 원인으로 보이는데, 주력픽들이 떡락한 게 하루 이틀 전도 아니고 메타의 격변에 담원만 피해를 본 것도 아닌데 담원만 극복을 못했다는 것은 말 그대로 변명일 뿐이다. 두 선수 모두 롤드컵이란 큰 무대에서 가치를 보여준 전례가 있는 만큼 빠른 시일 내에 새 친구들을 찾아 폼을 끌어올려야 할 것이다.
다음주에는 현재 폼이 영 좋지 않다는 공통점이 있는 챌린저스 라이벌들과의 2연전을 치르게 된다. 각각 담원에 비해 탑 / 정글에서 약점이 있다고 평가되는 만큼 순위 경쟁을 위해선 반드시 잡아내고 상위권 도약을 노려봐야 할 것이다.
12.6. Hanwha Life Esports
'''6위 | 2승 2패 | 0'''
'''다음 주 대진: GEN - GRF'''
DRX를 상대로 트린다미어 몰빵 조합이라는 하이리스크 밴픽이 대실패한 뒤로는 명성에 어울리지 않는 정석 밴픽을 위주로 가져갔고, 그 과정에서 DRX에게는 0:2로 완패했으나 무난한 운영의 대명사인 샌드박스를 상대로는 오히려 2:0으로 완승을 거두며 1승 1패 ±0으로 무난하게 한 주를 마무리하게 되었다.
현재 한화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은 다름 아닌 서포터 리헨즈다. 작년 한 해 KT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서폿들이 1인분은 해준다는 평가를 받았던 것과는 달리 올해 들어 노쇠화나 기량 저하로 상당수의 서폿들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리헨즈만큼은 DRX의 괴물 신인 케리아와 더불어 명실상부한 LCK 투 탑 서폿으로 불릴 정도로 스마트한 시야 장악 능력, 날카로운 스킬 활용으로 팀의 대들보를 담당하고 있다. 이 외에도 정글러 하루 역시 지난 한 해 클리드에 밀려 벤치만 달궜던 그 선수가 맞나 싶을 정도로 예전부터 호평받았던 피지컬뿐 아니라 한타 능력까지도 만개한 모습으로 안정감을 더하고 있기에 리헨즈와 더불어 명실상부한 팀의 원투펀치를 담당하고 있다고 할 만하다.
나머지 멤버들의 경우 장단점이 꽤 명확한데, 큐베는 분명 버티기와 한타 양면에서 클라스를 증명하고는 있으나 서밋, 기인 등 최상위권의 탑솔들과 비교하면 여전히 라인전은 그리 강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템트는 반대로 라인전은 괜찮은데 라인전이 끝난 뒤 불안정한 모습을 자주 보여줘 상위권 미드로 도약하기에는 기대에 못 미치는 상황이다. 원딜의 경우 라바, 비스타 모두 각각 비원딜 / 미포 아펠이라는 주무기 외에는 수준 미달이라 챔프폭이 너무 좁다는 평을 받고 있다. 둘 다 포지션 변경을 한 지 오래 되지 않았기 때문에 메타가 바뀌면 어떤 폼을 보여줄지 확실하게 검증된 것도 아니고, 나머지 원딜 한 명인 제니트도 신인급이라 기량이 안정적이라고 말하기 힘들다. 자칫하면 미드 네 명을 데리고 모두 다 애매한 기량을 보여준 작년의 젠지마냥 원딜이 셋인데 믿을 선수가 없는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반대로 희망적인 관측을 하자면 큐베는 확실히 보강된 챔프폭으로 기대치를 훨씬 상회하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고, 미드는 작년 서머 후반기 슈퍼 크랙이라는 말까지 들었던 전례가 있으며 원딜들은 둘 모두 포변한 지 얼마 안 됐고 아직까지는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팀 기량이 더 나아질 여지는 충분히 있다.
무엇보다 지금까지 강팀들과의 대결을 많이 치렀기에 약팀들과의 대진이 많이 남아 있다는 것도 한화생명이 기대를 받는 이유 중 하나로, 다음주 젠지전 뒤로는 그리핀, KT, APK 등 약체팀과의 대진이 많이 남아 있다. 상승세를 완만히 유지하며 이들과의 경기에서 승점을 확실하게 챙겨준다면 상위권 도약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12.7. Griffin
'''7위 | 2승 2패 | -2'''
'''다음 주 대진: DWG - HLE'''
샌드박스와 APK를 상대로 2연승을 기록하며 개막전 2연패의 충격을 어느 정도 덜어내는 것에 성공했다. 1주차와는 다르게 유칼, 타잔, 아이로브의 폼이 눈에 띌 정도로 확실히 상승했고 소드 역시 라인전 기복은 있을지언정 한타에서 꾸준히 자신의 몫을 해 주는 모습이다. 그러나 2승을 달성하면서 정말 많이 삐걱거렸고 언제 져도 이상하지 않은 장면을 많이 보여줬기에 적지 않은 불안감 또한 남아 있다. 작년 2:0 승리를 꾸준히 먹으며 승점대마왕의 면모를 보여줬던 것이 완전히 반대로 뒤집혀 득실차가 마이너스를 찍고 있는 것도 소소한 불안 요소인 상황이다.
1주차의 그리핀은 모든 라이너들이 라인전부터 합류, 라인 분배 등 기본기조차 잡혀 있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고 이것이 팀의 핵심인 타잔의 자멸로 이어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2주차에는 적어도 라인전부터 폭발하거나 합류 상황에서 커다란 미스가 있는 모습은 보여주지 않았고, 자연스레 타잔도 제법 안정감을 되찾아 과감한 교전 시도와 오브젝트 스틸 등 슈퍼플레이를 여러번 보여줬다는 점이 가장 큰 수확이다. 여기에 10.3 패치 버전이 빠르게 대회에 적용된다면 성장 능력이 뛰어난 정글러인 타잔이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으리라는 것도 그리핀에게 호재로 작용할 것이다.
다만 팀 전체적으로 심심치 않게 뇌절을 터뜨리며 이기는 과정조차 매끄럽지 않았던 점은 확실한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 좋게 보자면 스스로 저지른 실수들이 많았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고친다면 전력이 더욱 상승할 수 있다는 것이겠으나 확실한 오더가 없는 가운데 새 멤버들, 특히 유칼이 작년에도 뇌절에 일가견이 있었음을 생각해보면 그리핀의 뇌절병이 그렇게 쉽게 해결될지 의문부호가 그려지는 것이 사실이다. 아무튼 현재 명실상부한 최약체팀 APK 상대로도 수많은 뇌절을 보여주며 "유리할 때 못 끝내는 건 유리한 팀 문제"라는 걸 확실히 보여준 만큼 다음주 담원과 한화생명이라는 순위 경쟁 상대들을 꺾기 위해선 뇌절 플레이를 줄이는 것이 가장 큰 숙제가 될 것이다. 그리고 소드 역시 한타에서도 꾸준히 제 몫을 하다가 집어던지다가 하고 있는 상황이라, 좀 더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
12.8. SANDBOX Gaming
'''8위 | 1승 3패 | -2'''
'''다음 주 대진: AF - DWG'''
작년 젠지에 이어서 케스파컵 준우승 징크스가 샌드박스에게도 직격했다. 하위권으로 점쳤던 그리핀을 상대로 역전패를 당하고, 한화에게마저 스윕을 당하면서 작년과는 180도 다른 암울한 초반을 보내게 되었다.
작년 시즌부터 주야장천 지목되고 있는 고질병 3가지가 이번주에도 터져나왔다. 한타에서 나타나는 서밋의 급발진 뇌절, 서포터의 기량 부족, 온플릭의 멘탈 문제가 연달아 터져나오며 두고두고 발목을 잡았으며, 여기에 큰 맘 먹고 영입한 새 원딜인 레오와 루트 모두 영 좋지 않은 기량을 보여주며 그래도 한타에서만큼은 번뜩이는 모습을 보여줬던 고스트가 낫지 않냐는 팬들의 비판 섞인 푸념이 늘고 있다. 가뜩이나 선수들의 기량도 흔들리는 와중에 밴픽에서도 비원딜을 골라놓고 늪롤 운영을 구사하다 40분이 넘어서 게임을 헌납하고, 선수 기용에서도 굳이 루트 - 조커를 고집했다가 게임을 헌납한 뒤 부랴부랴 레오 - 고릴라를 올렸다가 패배하는 등 의문의 용병술을 보여주며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호평을 받았던 감코진의 역량에도 의문을 가지는 목소리가 서서히 늘어나고 있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남은 대진조차 만만치 않다는 것으로, 약체로 평가되는 APK와 GRF을 미리 만난 와중에 당장 다음 주에 케스파컵 결승에서 본인들을 찍어눌렀던 적이 있는 아프리카, 순위 경쟁을 위해선 반드시 넘어야 할 챌린저스 동기 담원 등 결코 쉽지 않은 상대들이 기다리고 있다. 굳이 아프리카나 담원, 5주차에 만날 젠지를 배제하더라도 저런 폼으로는 4주차에 붙는 KT에게도 이길 수 있을지 미지수다. 다음주까지 획기적으로 폼을 회복하지 않는다면 자칫 최하위권으로 굴러떨어질 수도 있다.
12.9. kt Rolster
'''공동 9위 | 4패 | -6'''
'''다음 주 대진: APK - AF'''
'''망했다. 그것도 아주 처절하게 망했다.''' 로스터 공개 당시만 해도 최상위권은 아니더라도 하위권으로 처질 만한 로스터는 아니라는 평가였으나, 이런 예상이 무색하게 2주차까지 4전 전패로 공동 꼴찌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분명 밴픽의 의도 자체는 명확한데 막상 인게임에서 제대로 해내는 장면이 거의 나오지 않으며 해볼 만한 상대로 평가되었던 T1, 담원을 상대로 깔끔한 0대2를 헌납하며 맛집이 되어버렸다. 이번주의 경기력만 놓고 보면 19년 시즌이 양반으로 보일 수준인데, 비록 성적면에선 암흑기였지만 적어도 스멥과 스코어라는 팀의 구심점이 있었기 때문에 선수들의 기량만을 문제를 삼았지 팀워크 면에서는 그나마 양호했었다고 변호했지만, 이번주 KT의 경기에선 선수들의 기량도 기량이거니와, 아예 선수 다섯명이 합이고 뭐고 아무것도 맞지 않고 제각각 따로 놀다가 망하고 있다. 감독부터 서브까지 싹 갈아치웠지만 결국 무기력한 보약팀으로 전락해버린 모습에 팬들이 "어차피 망할 거면 프랜차이즈 스타 스멥은 왜 내보냈냐"고 성토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김동준: '''KT는 정말 뭔가 필요한데, 무엇이 필요한지 말씀드리기 힘들 정도네요. 엔트리 교체까지 시도했는데...'''
작년까지만 해도 가장 큰 구멍이라는 원딜은 에이밍이라는 신형 엔진을 달면서 살아났고 미드의 쿠로도 당초의 우려와는 달리 기량 면에서 그리 녹슬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나, 그 외의 모든 라인은 기대치를 전혀 충족시켜주지 못하고 있다. 가장 심각한 것은 역시 투신으로, 작년까지만 해도 킹존의 행동대장이었던 모습은 어디로 가고 샌드박스의 조커와 더불어 퇴물 서폿 투탑이 되면서 눈꽃의 옆그레이드가 되어버렸다. 두 정글러는 작년에 잠깐 보여줬던 고점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면서 그나마 클라스라도 있던 스코어보다 퇴화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소환은 실력이 정체된 것을 넘어 구멍으로 전락해버렸고 드디어 대체 투입된 레이는 왜 자신이 그동안 기용되지 못했는지 증명하는 처참한 기량을 보여주고 말았다. 탑 정글은 메인도 서브도 답이 없는데 가장 문제인 서폿은 작년에 눈꽃이 있을 때처럼 대체 멤버조차 없는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라고 해도 부족함이 없는 상황이다.
이 문제는 결국 KT의 선수들이 스스로 해결할 수밖에 없다. 애초에 터키 리그에서 뛰다 왔기에 기대치 자체가 낮았던 눈꽃이나 18년도부터 기량 노쇠화가 두드러졌던 스멥과는 달리 투신은 분명 작년까지만해도 최고의 이니시에이터라는 평가를 받았고 레이는 국내 팬들에겐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작년 스프링 시즌 EDG를 플레이오프로 견인한 버스기사로까지 평가됐던 준수한 탑솔러다. 정글러 2인조 역시 비교 대상이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끌던 17~18 스코어라면 모를까 19 스코어나 엄티와 비교했을 때 결코 부족함이 없는 선수들이고, 이들의 고점 기량이 폭발한다면 분명 KT도 희망은 있다. 반드시 APK전을 반등의 기회로 삼아 희망의 불씨를 살려내야만 한다.
12.10. APK Prince
'''공동 9위 | 4패 | -6'''
'''다음 주 대진: KT - T1'''
2번의 매치업에서 모두 세트승을 따내며 분전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나 그뿐, 어김없이 2연패를 추가하며 전패를 이어나가고 있다. 19년도의 진에어와 같이 아무것도 안 하고 무력하게 지는 것은 아니고, 1부 짬을 꽤나 먹은 익수와 플로리스 덕분인지 무언가를 주도적으로 하고자 하는 움직임과 목표 의식은 분명히 있다. 하지만 기껏 시도했던 설계가 대부분 먹히지 않는 것이 문제다.
여러가지 문제점을 짚을 수 있겠지만 가장 심각한 문제는 전반적인 팀 체급 자체가 약하다는 점이다. 다른 1부 리그의 정상급 선수들과 비교했을 때 APK에서 꾸준히 1인분은 해주고 있는 것은 정말 잘 쳐줘봐야 익수 한 명이고 나머지는 매 판마다 뇌절을 하지 않는 게 그나마 다행일 정도의 경기력인지라 작년 진에어가 그랬던 것처럼 라인전부터 지고 들어가지 않으면 다행이다. 그나마 아프리카전 2세트에서 트리거, 미아가 모르가나 - 파이크로 대활약하고 그리핀전 2세트에서 케이니가 날카로운 궁각을 보여주는 등 신인들이 이따금씩 포텐을 보여주면서 세트승을 챙겼으나, 말 그대로 이따금씩 나오는 고점일 뿐 이런 변수가 나오지 않을 경우 라인전부터 밀리면서 시작해 뭔가 해보려다가 실패하고 그대로 깔려죽는 모습을 보여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실 APK의 대부분의 멤버들이 챌린저스 때도 그리 신통치 않은 모습을 보여줬거나 아예 신인이라는 점을 고려해본다면 플로리스가 하루 빨리 컨디션을 되찾고, 신인들이 빠른 시간 안에 포텐을 제대로 터뜨려주기를 바라는 것 외에는 마땅히 기댈 곳도 없다. 이 정도의 멤버들로 유의미한 성적을 거둔 사례는 과거의 MVP나 18년도까지의 진에어 정도가 있는데, 지금의 APK는 MVP의 전술과 조직력, 진에어의 인간 억제기로 불렸던 테디와 같은 슈퍼 크랙 중 어느 것도 갖추지 못한 상태다. 그렇기에 상당수의 팬들은 KT, 샌드박스 등 다른 하위권팀들을 기대 이하, 수준 미달이라고 비판하는 것과는 달리 APK에 대해서는 "전패만은 면해라", "운이 따라주면 하위권으로 떨어진 팀들을 제물로 삼아 승강전까지 피해봐라"라는 등 동정론에 가까운 의견을 많이 내놓고 있다.
그나마 다음 경기 상대는 자신들과 마찬가지로 큰 부진에 빠진 KT로, 이 경기에서 반드시 연패를 끊어야 할 것이다. 3~4주차에 T1, 젠지와 DRX라는 큰 산들과의 대결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기에 KT만큼은 반드시 잡아내고 기세를 올려야 강등권 탈출을 노려볼 수 있을 것이다.
[1] 국내 중계진들의 표가 전달 과정에서 뒤바뀌는 사고가 일어났음이 드러나 다음날 정정되었다.[2] 중계진이 분석 해본 결과 보노는 바위게도 먹을 겸 바텀과 미드의 파괴력을 믿고 먼저 진입한 것인데 문제는 두 라인 모두 라인을 받아 먹어야 되는 상황에서 갑자기 벌어진 교전이라 빠른 합류가 불가능했다.[3] 에포트를 잡은 직후 바로 전령을 풀려고 시도했으나 교전 판정이 계속 걸려 있는 바람에 쿨타임이 계속 걸리면서 전령 지속 시간이 끝나버렸다.[4] 쿠로의 조이가 올라프에게 Q를 날렸으나 말랑의 그라가스가 올라프를 떨쳐내기 위해 궁을 써서 그대로 '''조이의 Q가 빗나가 올라프가 살았다.'''[5] 소드는 자신을 대가로 팀원들이 어떻게든 노력해서 얻어가는 게 있었지만 KT는 오히려 대가를 더 치렀다. 특히 그 중에서도 쿠로가 제일 피해를 많이 입었는데, 1경기 카시로 미드 CS까지 버리면서 다른 라인에 로밍을 갔으나 이득도 못 보고 자기 라인만 타버리며 썩어버렸다. 2경기 조이는 퍼블 잘 먹어놓고 그라가스의 어이없는 궁 활용으로 킬도 못 먹고 본인이 죽어버리면서 성장이 멈춰버렸다.[6] 국내 리그 기준으로 2014년 3월 스프링에 제닉스 스톰과 IM의 경기가 마지막으로 공교롭게도 당시 트린을 상대한 IM은 현 DRX의 전신팀이다.[7] 베인, 마타 조합 등[8] 1세트 한화생명의 조합은 마타 조합의 하위호환이다. 마타 조합은 마이와 원딜의 2딜러, 타릭과 서폿의 2서폿 체제로 성장만 무난히 한다면 나름 조합 밸런스가 있다. 반면에 1세트 한화생명의 조합은 딜러가 트린 하나뿐인 서포터 3명이 딜러 1명을 보좌하는 노딜 조합이었다. 게다가 트린다미어의 DPS는 마이보다 낮은 편이다. 1세트 한화생명의 조합이 무난히 성장한다 쳐도 DRX의 조합을 이길 수 있었을지는 의문이다. 물론, 초반부터 한화생명이 터져나가는 바람에 검증의 기회도 없이 실패한 조합이 됐다.[9] 미포는 일단 난이도가 굉장히 낮은 픽이고, 아펠리오스도 10.2 기준 굉장히 강력한 원딜이라 난이도 부담이 덜하다. 하지만 자야는 저 둘과 다르게 원딜의 기량에 따라 강력함이 좌지우지되는 픽이고 숙련도도 아쉬워서 데프트라는 큰 산을 넘지 못했다.[10] 울프 또한 비슷한 뉘앙스의 발언을 했다. 서포터 출신의 원딜들은 카르마-이즈같은 짤짤이 서폿을 위시한 조합을 상대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으며, 자야 또한 난이도가 높은 픽이라서 자유자재로 다루기가 어렵다는 언급을 했다. 자야-라칸 대 카르마-이즈의 라인전 구도는 원래 카르마-이즈가 유리한 조합이고, 자야-라칸 쪽에서 CS가 20~30개 정도 뒤처질 수 있지만, 6렙 이후부터는 자야-라칸 쪽이 일방적으론 밀리지 않기 때문에 CS 차이가 더 벌어지진 않는다고 언급했다. 다만, 카르마를 위시한 라인전이 강력한 짤서폿을 상대하는 건 탱서폿을 상대하는 것보다 신경쓸 부분이 더 많아서 서포터 출신의 원딜들이 짤서폿을 상대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는다고도 언급했다.[11] 젠지의 몰래 바론을 허용한 타이밍.[12] 한타에서 오리아나의 5인 궁, 이어지는 나르의 2인 궁이 나와 좋은 각이 나왔으나 아지르의 궁이 담원을 모두 밀어내어 두 개의 궁 대박이 아무 소용이 없었다.[13] 아펠리오스, 오리아나, 나르의 궁이 세트와 브라움, 세주아니에게 들어가긴 했으나 젠지가 그 위에 구원을 덮으면서 무위로 돌렸다.[14] 첫번째 어설픈 용 트라이, 전령의 스틸, 2번째 용에서 상대의 뒤를 잡으려다 비디디의 벽을 못 넘는 실수[15] 공교롭게도 2데스는 했는데 미드 주변 부쉬에 담원의 제어 와드 3개가 있었고 그걸 어떠한 실랑이도 없이 혼자 다 집어 먹었다.[16] 탈리야가 지각변동으로 토스는 했으나 오히려 레넥톤을 궁으로 끌고 갈 좋은 각이 나왔다.[17] 1세트에선 아펠리오스의 숙련도 문제 외에도 데이지 관리를 소홀히 하는 등의 문제가 있었고, 2세트에서는 정글 - 미드 듀오가 지나치게 세트를 말리는데 집착하다가 말려버리는 등의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18] 2017 시즌 당시 순위 결정전을 치렀던 전적이 있는데 그것까지 포함하면 12 : 9가 된다.[19] 이 시간을 언저리로 해서 바드의 집중력이 떨어졌는지 계속 궁을 한 템포 늦게 쓰던가 하며 이상한 스킬 활용을 보였다. 이 때도 바드가 차원문이 아니라 궁부터 썼으면 구도가 훨씬 좋았다. 실제로 울프도 이 장면 보고 바드가 팀원 다 죽인 한타라고 얘기했다.[20] 바드가 잡히기 직전, 김동준 해설이 후반 가면 바드가 순식간에 죽기 때문에 난이도가 급상승한다고 했는데 그 발언이 나오자마자 잡히면서 큰 나비효과가 돼버렸다.[21] 미스틱은 2016 시즌 당시 LPL에서 데프트 및 임프와 더불어 중체원 후보로 거론될 정도의 위상을 지니고 있었다.[22] 바론과 블루 사이드 1차 포탑 사이의 공간으로 많은 팀들이 한타를 말아먹은 '''대퍼존'''으로 악명 높은 그 공간이다.[23] 브라움보다 앞에 있는데다가 노틸러스의 CC 폭탄에 휘말려 브라움이 방패를 든 동안에도 전혀 보호받지 못하고 한 대 때려보지도 못한 채 미포 궁을 온전히 다 맞아야 했다.[24] 이후 오프더레코드에서 이 오더의 주인은 '''케리아로 밝혀졌다.''' 인원 배분과 타릭을 통한 유지력을 이용해서 바론 버스트 오더를 내린 것. 이 사실을 확인한 직후 이현우 해설위원이 '''"케리아 저 선수는 진짜... 역대급 천재 괴물같아요."'''라고 극찬을 했을 정도. [25] 양 측 모두 납득이 갈 만한 선택이었는데 이는 DRX의 신의 한 수가 된다.[26] 타릭 궁 채널링은 2.5초이고, 카서스 궁 채널링은 3초이지만 카서스 궁 이펙트가 보이는 시간은 이보다 더 짧기 때문에, 이를 보고 막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다만 무적 시간 동안 바론 안에서 구원으로 힐을 받아 카서스 궁의 딜을 거의 무로 돌렸고, 추가적인 진입을 막을 수 있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27] 2세트 중요 장면에서 리 신으로 자신의 피지컬을 뽐내며 크게 활약했다.[28] 기인 스피릿 젤리의 3인 탑 다이브에서 도란과 표식이 역갱으로 기인을 잡아내며 안 그래도 CS 밀리는 플라이와 1렙 비전을 찍은 미스틱이 더 망하고 CS 차이가 크게 났다.[29] 6렙 타이밍에 스킬을 잘못 선택한 것인지 7렙이 되어서야 궁극기를 찍었다.[30] 3/0/1 스코어를 찍었던 이렐리아가 단 3분만에 3/3/1을 찍었다. 바다 드래곤에 의한 슬로우로 퇴각하지 못한 채 자르반 궁에 물리며 1데스, 바론 트라이를 막기 위해 적진 한가운데에 순간이동을 타서 2데스, 라칸과 협공으로 아트록스를 끊으려다가 실패하여 3데스. 얼핏 보면 평범해보이지만 문제는 이 세번이 모두 '''점멸 아끼려다가 벌어진 참사'''라는 것이다. 첫번째는 슬로우에 걸렸다고 해도 빠르게 뒷점멸을 탔으면 수습 가능한 걸 멀뚱히 맞다가 죽었고, 두번째 역시 바론 체력이 상당히 남아 있었으니 뒷쪽에 타고 점멸로 진입해야 했다. 세번째 역시 앞점멸만 썼다면 잘리는 쪽은 큐베였을 것이다.[31] 라칸이 유미에게 평타를 때리지만, 바다용 때문에 유미의 체력이 까지질 않는다. [32] 2차 바론 한타에서 기껏 하루가 대격변을 잘 꽂아 루트-조커가 갇히고 그 위로 비스타가 쌍권총 난사를 끼얹었더니, 그냥 놔두면 그대로 더블킬이 되는 걸 템트가 죽음의 손아귀로 꺼내서 살려주는 장면이 대표적.[33] 샌드박스의 미숙한 운영이 드러나는 부분. 분명히 미드 주도권을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용 한타를 전혀 생각하지 않다가 허무하게 용을 내주었다. 그렇다고 샌드박스가 용을 내주고 다른 걸 먹은 식으로 교환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한화 쪽에서 기습적으로 스틸을 한 것도 아니다. 대놓고 한화가 풀피 상태의 용을 치고 있는데 아무 대처도 하지 않았다.[34] 제일 중요한 사건인데, 이것 때문에 아펠리오스가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을 벌게 되었고''', 이게 스노우볼이 굴러 경기를 이길 수 있게 되었기 때문.[35] 이 때가 이 경기 승부의 향방을 결정짓는 갈림길이었다. 서밋의 세트도 그 동안 먹고 쑥쑥 큰 값이 있었기 때문에 리헨즈-하루-비스타에게 다굴당하면서도 하루를 역으로 척살하고 리헨즈는 두들겨패서 쫓아내면서 비스타의 아펠리오스와 최후의 1:1 결전을 펼쳤는데, 아펠리오스의 피를 한 자릿수까지 까는 데 성공하고도 '''평타 한 대 차이로''' 막타를 넣지 못한 채로 세트가 먼저 죽었다. 해설들도 '여기서 죽은 게 만약 세트가 아니라 아펠리오스였다면 샌드박스가 게임을 끝낼 수 있었다'고 평했던 장면.[36] 심지어 경기가 끝나는 시점까지도 샌드박스가 '''600골드 우세'''였다.[37] 루트-조커의 폼이 레오-고릴라에 비해 매우 좋지 않음은 이전 경기부터 계속 지적되던 문제였다.[38] 몇 분간의 장로 대치 상황에서 T1이 결정적으로 승기를 잡은 계기가 되었다. 결국 장로를 뺏기게 되면서 이후 한타 구도가 완전히 어그러져버렸다.[39] 압권인 것은 '''암살하려던 아칼리가 오히려 진입하는 도중에 절단검 난사를 맞고 체력을 하나도 못 깎고 원콤이 나버렸다는 것.''' 잘 큰 아펠리오스의 딜이 어느 정도인지 볼 수 있는 부분.[40] 김정수 감독 인터뷰에 따르면 사전에 논의된 챔피언은 리 신이었으나, 실수로 다이애나를 픽했다고 한다. T1 유튜브에 올라온 라커룸이나, 테디와 에포트의 인터뷰에 따르면 밴픽 당시 말이 너무 많아 사운드가 겹쳤고 결국 리 신 콜을 못 들은 것으로 추정된다. 힘들게 1세트 이겨놓고 2세트 허무하게 날리는 꼴이 뭐냐며 화내는 김정수 감독의 위압감은 그야말로 압권.[41] 경기 이후 MVP 인터뷰에서 테디가 의도한 플레이였다고 인증하였다.[42] 오른 궁은 정통이었으나 모르가나 속박은 조금만 옆으로 갔으면 켈린이 대신 맞는 각이었다.[43] 확실한 로밍챔인 탈리야를 뽑고도 미드 라인 초반 득점은 오히려 빅토르가 따냈고 이후 한타에서도 빅토르가 탈리야보다 한 발 빠르게 로밍을 가 있는 모습을 보였다.[44] 1세트 바텀 다이브를 무위로 돌아가게 만든 장면 등[45] 다만 에포트는 약간 불안한 모습이 남아 있는데, 그 중 롤드컵에서의 트라우마 때문인지 현 노블레쓰 중 하나인 레오나를 피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줬다. 본인이 서폿인 만큼 언젠가는 레오나를 해야 될 날이 올 텐데 그 때까지 트라우마를 극복하지 못하면 상당히 불안 요소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46] 솔직히 2세트 밴픽 자체는 프로였던 선수들 및 해설진조차 지적할 정도로 의아한 픽은 분명했다. 울프의 발언을 빌리자면 '''저 픽을 가지고 선수들 이기라고 한 거면 정말 너무한 거다'''라고 할 정도. 즉 '''이미 밴픽에서 지고 가는 괴이한 선택'''이었다는 것. 이후 테디가 승리 소감을 발언하였을 때, 2세트 밴픽은 오류였다는 발언 등을 보면, 밴픽에서 서로 꼬였던 듯 싶다.[47] 나머지 밴픽률 100%는 아펠리오스.[48] 그리고 이 다음 경기에서 동일한 매치업에서 서밋의 이렐이 큐베의 아트록스를 상대로 솔킬을 따내며 도란의 이렐이 부관참시를 당해버렸다. [49] 현재 주전으로 뛰고 있는 선수들 중에 전설적인 리그 오브 레전드 대회 역대 최장 시간 경기를 치렀던 멤버가 페이커, 테디, 에포트로 3명이나 있다. 당시 뱅, 울프가 아직 T1에 있었지만 울프는 정글러로 출전하였기에 에포트가 서포터로 출전했던 것.[50] 판테온은 조이같이 라인전이 강한 픽으로 라인전을 압도하면 되고, 탑 루시안은 그냥 오른을 들고 버티면 스플릿 말고는 알아서 할 게 없어지는 건 루시안 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