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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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시대의 고전소설로, 《박씨부인전》이라고도 한다. 작자와 상세한 연대는 미상이지만, 소설의 배경을 보면 당연히 병자호란 이후. 국문 필사본만 전해지며 목판본이나 한문본은 전해지지 않는다.
청나라에게 진 것이 자존심 상해서인지 이런 소설이라도 써서 정신승리하는 내용이다. 이는 단순한 비하가 아니라, 학계의 정설이다. 국어 공교육을 위해 만들어진 교과서나 시험대비 문제풀이를 위해 만들어진 참고서에도 '''청나라에게 무력으로 짓밟힌 조선 민중들의 정신적 승리'''라고 적혀있다.
다소 특이한 것은 주인공인 박씨 부인과 그 하녀 계화는 물론, 만 리를 내다보는 청나라 황후 마씨나 여성 자객 기룡대 등 '''뛰어난 능력을 보이는 적군 측 인물들도 여성들이라는 점이다.''' 보통 고전소설과 달리 남성이 맡는 영웅적 역할을 여성들이 다수 담당하고 있는 전격 여성서사 소설이다.[1]
주인공인 이시백은 인조반정의 공신이며 호란 때 병조참판을 지낸 실존 인물이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그렇지는 않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이시백과 실존 인물 이시백은 한글은 같지만 한자가 다른 동명이인이기 때문이다. 소설 주인공인 이시백은 李始白이며 실존 인물 이시백은 李時白이다.[4] 실제 이시백의 부친은 김류 등과 함께 인조반정을 주도한 사람인 이귀이며 소설 속 이시백의 부친은 위에 서술되었듯 이조참판 이낙춘[5] 이고 실존 인물 이시백의 부인은 윤씨다. 그렇지만 활약 연대나 한글 이름 등으로 봐서는 소설 주인공 이시백의 모티브가 실존 인물 이시백일 수는 있다.
2009학년도 수능 마지막 지문에 출제되었다.(이시백과 그의 아버지 이득춘이 박씨와 혼례를 올리기 직전의 장면) 중학교 3학년 국어 교과서에서도 이미 수록되어 있었으나 당해 수능 난이도가 어려웠고 이 지문의 문제 역시 난이도는 꽤 어려웠다.
전형적인 먼치킨 대체역사물이지만 당시 민중에게 강하게 어필한 데다 소재, 주제, 기법등을 포함한 전체적인 문학적 저변및 수준이 현대보다 협소하고 덜 세련되었다 볼 수 있는 17세기 고전소설인 점을 감안하면, 현대에 쏟아져 나오는 수준 이하의 대체역사물보다는 좀 나은 편이다.
한국 순정만화 정체불명 새색시가 이를 모티브로 했다. 여주인공 무연이 우스꽝스런 돼지 가면을 쓰고 다니는데, 나중에 벗고 보니 절세미인인 것 등... 그리고 나중에는 시준은 이시백이, 무연은 박씨 부인이 환생한 것이었음이 밝혀진다.
윙크에서 연재했던 또 다른 순정만화 어화둥둥 내 보르미도 박씨전이 모티프. 하지만 작중 병자호란에 해당하는 사건이 일어나기 직전 시점에서 연중되었다. 여기서는 원래 미인이었던 여주인공 보르미가 부모님의 싸움에 휘말려 추녀가 된 것으로 나온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보르미의 가명이 이분을 모티프로 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분은 박씨전 원문에 실제로 인용된 적이 있다는 것.
모습이 예뻐진다는 것에 대해 외모지상주의가 느껴진다는 반응도 있다. 작중 박씨는 현모양처에다 남편의 과거시험을 사실상 하드 캐리해줄 정도로 내조도 잘하는 부인이지만 외모지상주의 덕에 남편에게 부당하게 박대를 당하는 인물이라 이런 점에서는 외모지상주의를 비판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지만, 박씨의 변신으로 인해 이시백이 태세 전환하고 부부의 갈등이 종결된다는 전개는 오히려 외모지상주의를 긍정하는 부분이라 앞뒤가 잘 맞지 않는다는 것.[6] 사실 박씨가 변신하기 전에 누가 봐도 추녀라고 하고 '''악취까지 풍긴다''' 할 만큼 엄청난 추녀이긴 했다. 이시백 나름대로도 이유는 있었던 셈.
물론 추녀라는 이유만으로 아예 개무시하고 장원급제에 도움을 주겠다고 한 번만 자신을 보러 와달라고 간청하는 사람을 고마워하지는 못할 망정 오히려 발목 잡는다고 욕하면서 죄 없는 박씨의 몸종을 패버리는 등 이 시기 이시백의 행태는 당연히 잘못된 것이다. 읽어보면 알겠지만 박씨가 변신 후 역으로 이시백을 갈굴 때 이시백이 무릎까지 꿇고 싹싹 빌었는데 절대로 괜히 그러는게 아니다.
물론 아름다워지는 게 좋긴 하겠다만 굳이 그럴 일 없이도 슈렉의 피오나 공주처럼 당당히 살았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의견도 있다. 어차피 현대 소설도 아니고 고전에는 나중에 이뻐지는 전개가 흔하다. 미녀와 야수라든지.[7]
푸차르 버전의 패러디가 있다. 이른바 푸씨전. 이 패러디가 나왔던 2010년 당시엔, 블라디미르 푸틴의 딸과 한국인 남성이 연애를 하고 이후 결혼까지 약속했다는 루머가 퍼졌다. 이를 패러디한 것.
한국 웹툰 영웅열공전의 세계관에서는 박씨전이 정사이며, 주인공은 박씨부인으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자가 각성된 초인이다.
용골대라는 인물은 타타라 잉굴다이로 항목의 내용대로 조선에도 여러번 왔다 간 인물이다. 청의 조선침공과 협상에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이나 정작 한국사에서는 언급되는 것을 보기가 어렵다. 그래서 학생들은 이 인물의 이름을 한국사책이 아닌 국어책에서 처음으로 보게 된다.
현 시점에서는 박씨전을 만들어낸 이름 모를 인물의 염원이 실현되었다고 볼 수 있다. 정확히는 병자호란으로 고통받은 조선인들 모두의 염원이지만... 청나라가 멸망하고 중화민국이 세워지는 신해혁명에 신규식, 김규흥, 유동열 등 몇몇 조선인들도 가담했다. 신해혁명 당시 수많은 만주족들이 혁명군에 의해 잔인하게 학살당한 건 덤. 더군다나 명목상 청나라의 후신을 칭했던(실상은 일본 제국의 괴뢰국) 만주국이 제2차 세계 대전에서 일본 제국이 패망함에 따라 멸망하면서 만주족은 나라 없는 민족으로 지내고 있는데, 비록 남북으로 갈라지긴 했지만 자신들의 근현대적 독립국가를 세워 지금까지 이어지는 한민족과 비교하면 안습 그 자체다. 결국 한민족과 만주족의 싸움에서 최후의 승자는 한민족이었던 셈이다.
1. 개요
조선 시대의 고전소설로, 《박씨부인전》이라고도 한다. 작자와 상세한 연대는 미상이지만, 소설의 배경을 보면 당연히 병자호란 이후. 국문 필사본만 전해지며 목판본이나 한문본은 전해지지 않는다.
청나라에게 진 것이 자존심 상해서인지 이런 소설이라도 써서 정신승리하는 내용이다. 이는 단순한 비하가 아니라, 학계의 정설이다. 국어 공교육을 위해 만들어진 교과서나 시험대비 문제풀이를 위해 만들어진 참고서에도 '''청나라에게 무력으로 짓밟힌 조선 민중들의 정신적 승리'''라고 적혀있다.
다소 특이한 것은 주인공인 박씨 부인과 그 하녀 계화는 물론, 만 리를 내다보는 청나라 황후 마씨나 여성 자객 기룡대 등 '''뛰어난 능력을 보이는 적군 측 인물들도 여성들이라는 점이다.''' 보통 고전소설과 달리 남성이 맡는 영웅적 역할을 여성들이 다수 담당하고 있는 전격 여성서사 소설이다.[1]
2. 등장인물
3. 줄거리
인조 때 이조참판 이득춘의 늦게 얻은 아들인 이시백은 16세 되던 해 금강산의 박 처사의 장녀와 혼인한다. 이득춘이 아들을 얻기 전 금강산에 유람을 갔다가 만난 박 처사의 풍모에 반하여 서로의 자녀를 결혼시키자고 약속했기 때문이었다. 첫날밤 신방에 들어온 신부는 천하의 박색(薄色, 못생긴 얼굴. 여자한테 많이 씀.)에 어깨에는 2개의 혹이 매달려 있고 몸에서는 악취가 풍겼다.[2]
시집 온 첫날부터 독수공방한 박씨 부인은, 뒤뜰에 "피화당(避禍堂)"이라는 이름의 별당을 짓고 그곳에서 기거하였다. 그녀는 재주와 학식이 뛰어나고 도술로써 범상치 않은 능력을 보였으며, 남편 이시백을 장원급제 시킨다. 이때 아버지 박 처사가 구름을 타고 학의 소리를 내며 찾아와 딸의 흉한 허물을 벗겨준다. 지금까지 박씨 부인의 모습이 흉했던 이유는 전생의 업보 때문이라는 말도 함께 남겼다. 이시백은 미인으로 변모한 아내에게 마침내 사과하고 그의 벼슬은 평안감사, 병조판서에 이른다. 이 무렵 청나라의 가달이 조선을 넘보므로, 이시백은 임경업과 함께 이를 평정한다. 청나라 왕은 자신의 공주인 기룡대를 원주 기생 설중매(雪中梅)로 속여 두 사람을 암살하고자 하나, 박씨 부인이 미리 알고 예방한다. 또 용골대 형제가 군사 3만으로 한성부와 경기도 광주시에 침입하지만 박씨 부인의 도술에 혼이 나고 물러간다.[3] 이로써 박씨는 충렬정경부인이 되고 시백은 영의정, 세자사(世子師)가 되어 그 자손에게까지 관직이 내려졌다는 이야기이다.
4. 실제 역사
주인공인 이시백은 인조반정의 공신이며 호란 때 병조참판을 지낸 실존 인물이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그렇지는 않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이시백과 실존 인물 이시백은 한글은 같지만 한자가 다른 동명이인이기 때문이다. 소설 주인공인 이시백은 李始白이며 실존 인물 이시백은 李時白이다.[4] 실제 이시백의 부친은 김류 등과 함께 인조반정을 주도한 사람인 이귀이며 소설 속 이시백의 부친은 위에 서술되었듯 이조참판 이낙춘[5] 이고 실존 인물 이시백의 부인은 윤씨다. 그렇지만 활약 연대나 한글 이름 등으로 봐서는 소설 주인공 이시백의 모티브가 실존 인물 이시백일 수는 있다.
5. 기타
2009학년도 수능 마지막 지문에 출제되었다.(이시백과 그의 아버지 이득춘이 박씨와 혼례를 올리기 직전의 장면) 중학교 3학년 국어 교과서에서도 이미 수록되어 있었으나 당해 수능 난이도가 어려웠고 이 지문의 문제 역시 난이도는 꽤 어려웠다.
전형적인 먼치킨 대체역사물이지만 당시 민중에게 강하게 어필한 데다 소재, 주제, 기법등을 포함한 전체적인 문학적 저변및 수준이 현대보다 협소하고 덜 세련되었다 볼 수 있는 17세기 고전소설인 점을 감안하면, 현대에 쏟아져 나오는 수준 이하의 대체역사물보다는 좀 나은 편이다.
한국 순정만화 정체불명 새색시가 이를 모티브로 했다. 여주인공 무연이 우스꽝스런 돼지 가면을 쓰고 다니는데, 나중에 벗고 보니 절세미인인 것 등... 그리고 나중에는 시준은 이시백이, 무연은 박씨 부인이 환생한 것이었음이 밝혀진다.
윙크에서 연재했던 또 다른 순정만화 어화둥둥 내 보르미도 박씨전이 모티프. 하지만 작중 병자호란에 해당하는 사건이 일어나기 직전 시점에서 연중되었다. 여기서는 원래 미인이었던 여주인공 보르미가 부모님의 싸움에 휘말려 추녀가 된 것으로 나온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보르미의 가명이 이분을 모티프로 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분은 박씨전 원문에 실제로 인용된 적이 있다는 것.
모습이 예뻐진다는 것에 대해 외모지상주의가 느껴진다는 반응도 있다. 작중 박씨는 현모양처에다 남편의 과거시험을 사실상 하드 캐리해줄 정도로 내조도 잘하는 부인이지만 외모지상주의 덕에 남편에게 부당하게 박대를 당하는 인물이라 이런 점에서는 외모지상주의를 비판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지만, 박씨의 변신으로 인해 이시백이 태세 전환하고 부부의 갈등이 종결된다는 전개는 오히려 외모지상주의를 긍정하는 부분이라 앞뒤가 잘 맞지 않는다는 것.[6] 사실 박씨가 변신하기 전에 누가 봐도 추녀라고 하고 '''악취까지 풍긴다''' 할 만큼 엄청난 추녀이긴 했다. 이시백 나름대로도 이유는 있었던 셈.
물론 추녀라는 이유만으로 아예 개무시하고 장원급제에 도움을 주겠다고 한 번만 자신을 보러 와달라고 간청하는 사람을 고마워하지는 못할 망정 오히려 발목 잡는다고 욕하면서 죄 없는 박씨의 몸종을 패버리는 등 이 시기 이시백의 행태는 당연히 잘못된 것이다. 읽어보면 알겠지만 박씨가 변신 후 역으로 이시백을 갈굴 때 이시백이 무릎까지 꿇고 싹싹 빌었는데 절대로 괜히 그러는게 아니다.
물론 아름다워지는 게 좋긴 하겠다만 굳이 그럴 일 없이도 슈렉의 피오나 공주처럼 당당히 살았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의견도 있다. 어차피 현대 소설도 아니고 고전에는 나중에 이뻐지는 전개가 흔하다. 미녀와 야수라든지.[7]
푸차르 버전의 패러디가 있다. 이른바 푸씨전. 이 패러디가 나왔던 2010년 당시엔, 블라디미르 푸틴의 딸과 한국인 남성이 연애를 하고 이후 결혼까지 약속했다는 루머가 퍼졌다. 이를 패러디한 것.
한국 웹툰 영웅열공전의 세계관에서는 박씨전이 정사이며, 주인공은 박씨부인으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자가 각성된 초인이다.
용골대라는 인물은 타타라 잉굴다이로 항목의 내용대로 조선에도 여러번 왔다 간 인물이다. 청의 조선침공과 협상에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이나 정작 한국사에서는 언급되는 것을 보기가 어렵다. 그래서 학생들은 이 인물의 이름을 한국사책이 아닌 국어책에서 처음으로 보게 된다.
현 시점에서는 박씨전을 만들어낸 이름 모를 인물의 염원이 실현되었다고 볼 수 있다. 정확히는 병자호란으로 고통받은 조선인들 모두의 염원이지만... 청나라가 멸망하고 중화민국이 세워지는 신해혁명에 신규식, 김규흥, 유동열 등 몇몇 조선인들도 가담했다. 신해혁명 당시 수많은 만주족들이 혁명군에 의해 잔인하게 학살당한 건 덤. 더군다나 명목상 청나라의 후신을 칭했던(실상은 일본 제국의 괴뢰국) 만주국이 제2차 세계 대전에서 일본 제국이 패망함에 따라 멸망하면서 만주족은 나라 없는 민족으로 지내고 있는데, 비록 남북으로 갈라지긴 했지만 자신들의 근현대적 독립국가를 세워 지금까지 이어지는 한민족과 비교하면 안습 그 자체다. 결국 한민족과 만주족의 싸움에서 최후의 승자는 한민족이었던 셈이다.
[1] 못난 외모 때문에 남편에게 박대받는 걸 당연시하는 박씨 부인라든가 하는 장면도 나오는데, 나중에 가면 박씨가 미인으로 돌아오고 나서는 남편에게 그동안 당했던 걸 그대로 갚아주는 장면도 나온다(...) 외모지상주의의 폐해도 남녀가 평등하게 받는다.[2] 독서평설에 연재되었던 김경호의 고전소설 만화 시리즈에선 박씨부인을 골룸의 얼굴로 묘사했다...[3] 일부 판본에선 조선을 침탈한 죄는 죽어 마땅하나 하늘의 뜻이므로 혼내기만 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병자호란에서의 패배라는 역사적 사실을 아예 바꿀 수는 없으니 일부만 승리한 것으로 바꾼 양심적(?) 정신 승리.[4] 다만 실존인물과 동일하게 時白으로 표기된 판본도 존재한다. 이는 고전소설에서 실존인물을 모델로 하는 인물을 등장시킬때 자주 나오는 한자 변형이며 임진록에서도 김덕령, 강홍립 등의 이름이 살짝 뒤틀려 나온다. 이와 마찬가지로 현대사를 다룬 작품에서도 실명을 쓰기 곤란한 경우 이름을 바꿔 표현하는 경우가 흔하다.[5] 단, 실존 인물 이귀도 이조참판을 지낸 적이 있기는 하다.[6] 물론 이때 제갈량의 처인 황 씨의 이야기를 인용하여 외모만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면모를 비판하는 대사가 나오기는 한다.[7] 명심할 것은 당시엔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경각심이 현대같진 않았다는 점이다. 물론 당시에도 닥치고 얼굴만 보고 평가했다는건 아니지만, 고대 설화나 동화를 보면 주인공의 연인이나 여주인공은 절세미인으로 묘사하는게 당연시될 정도였다. 멀리 갈것 없이 구운몽만 보더라조 전부 절세미녀다. 이 상황에서 여주인공이 잠깐이나마 박색으로 표현되어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던지는 것만으로도 오히려 당대 기준으론 상당히 진보적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