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흥식(야구)/2019년
1. 개관
스타일상 지장이라기 보기는 어렵고, 감독이 되어 본인의 장기인 타력을 살린 것도[1] 아니지만 특유의 친화력 있는 리더십으로 난파 직전의 호랑이들을 위기에서 구해낸 좋은 감독 대행.[2]'''"야구는 99% 선수가 하는 거다. 나머지 1%가 지도자의 역할인데 그래서 진심 어린 소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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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페넌트레이스
2.1. 상반기
2019년 5월 16일, 정규리그 최하위까지 떨어진 부진한 성적에 대한 책임을 지고 김기태 前 감독이 자진사퇴하면서 갑작스럽게 감독대행으로 2019년 5월 17일 한화생명 이글스파크 한화 이글스 4차전 원정경기부터 남은 시즌까지 팀을 지휘할 예정이다.기사
'''그리고 팀 6연패를 끊었고 박흥식 대행의 첫 승을 거두었다.''' 5차전에서는 두번째 경기에서는 2대5로 패했지만, 투수들을 길게 가져가 8이닝동안 단 3명의 투수만 기용하여 무난한(?) 패배를 했고 6차전은 경기에서도 승리하면서 '''2승 1패 위닝시리즈'''를 거두는 데 성공했다. 또한 박흥식 대행은 지휘봉을 넘겨받은 베테랑들의 각성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박 대행은 2군에 있는 김주찬과 나지완을 1군 복귀가 가능한 2019년 5월 22일 승격시키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도 "'''우승 이후 안일함이 컸다. 베테랑들이 각성할 필요가 있다. 베테랑들이 달라지지 않으면 과감하게 전면 리빌딩을 할 것이다"'''고 못박았다.
4차전 대행 첫 자리에서도 언급했지만 “순위가 어느 정도 결정이 되는 7월말이나 8월 중순부터는 젊은 선수 위주로 기용할 수도 있다. 포기하지 않고 경쟁을 하다가 리빌딩에 들어갈 시점이 되면 과감히 기용하겠다”고 설명했다. KIA 박흥식 대행, 베테랑에 강력 경고 이유 "돈값을 하라" 그러나 타선의 무기력함으로 연패가 생기자 그 시한을 6월말로 못박았다
전임 감독과 달리 괴상한 작전과 이상한 선수 기용을 남발하지 않으며 정상적인 경기 운영으로 팬들이 승패에 관계 없이 마음 편하게 게임을 볼 수 있게 만들고 있다.
지난주 주중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 롯데 자이언츠 4차전 ~ 6차전과 주말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 kt wiz 7차전 ~ 9차전은 2017년 6월 27일~7월 2일 주간 싹쓸이 이후 처음이다.
5월 16일까지 13승1무30패(승률 0.302)로 5위 키움 히어로즈와 승차는 10.5경기였다. 하지만 최근 상승세로 21승1무31패(승률 0.404)로 4할 승률을 회복했다. 5위 LG 트윈스와 승차는 7경기까지 좁혀졌다. 6위 한화 이글스와는 단 2경기 차다.
9경기 KIA의 팀 평균자책점은 2.89다. 선발진은 평균 5.2이닝을 소화하고 있으며, 5회 이전 강판도 세 차례에 불과하다. ‘에이스’ 양현종이 중심을 잡아주며 조 윌랜드 - 제이콥 터너 원투펀치도 불안감을 조금씩 지워가고 있다. 불펜진의 힘은 더욱 무섭다. 9경기 29.1이닝 평균자책점 2.15로 호투 중이다. 문경찬이 1승2세이브, 고영창이 2홀드 1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박준표와 전상현도 각각 2홀드로 힘을 보태고 있다. 5월 17일부터 투수진인 경우 전체 2위, 선발 3위, 구원 1위로 뛰어올랐다.
타선도 베테랑과 젊은 선수들의 조화가 돋보인다. 최형우는 박 대행 체제 9경기에서 타율 0.400, 3홈런, 7타점을 찍고 있다. 아울러 김선빈이 7경기 타율 0.471, 안치홍이 9경기 타율 0.368, 10타점으로 힘을 보태고 있다. 젊은 선수들의 분전도 주목할 만하다. 박 대행이 리드오프로 낙점한 최원준은 5월 24일 경기에서 개인 최다 5안타를 때리는 등 리드오프로 자리매김했고 박찬호, 류승현도 3할대 타율로 뒤를 받친다.
선수들에게 팬서비스를 강조해서 팬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2019년 6월 5일 경기전 3연패에 이어지자 "득점이 되지 않는다. 어떤 방법으로든 득점을 올리는 야구를 하겠다. 득점타가 나오지 않으니 타자들도 서두르고 있다. 잔루를 줄여야 한다. 우리 야수들이 책임감을 갖고 분발해야 한다. 이러면 투수들도 영향이 미쳐 지친다. 여유있는 상황과 박빙의 상황은 투수들에게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 친구들은 지쳐가고 또 상대들이 파악해 들어오고 있다. 젊은 선수들이 잘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베테랑들이 해야한다. 오는 6월 말에는 어떻게 방향을 정해야 할 지 결정할 것이다"면서 "베테랑들에게 기회를 주겠지만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강제 리빌딩 조치를 하겠다는 처음의 방침은 변함이 없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베테랑들의 분발을 다시한번 촉구했고 9위로 내려앉는 가운데 분발 없으면 6월말로 리빌딩을 할것이라고 경고를 날렸다. 박흥식 감독대행 또 경고 "베테랑 6월 말까지 기회주고 방향 정할 것" [오!쎈 현장]
6월 9일 경기에도 패하며 창원구장 5연패 및 2019년 창원구장에서 또 열세 확정, 주 성적 1승5패를 기록했다. 특히 NC와의 3연전에서 모두 1점으로 내주면서 감독대행 이상의 지도력은 의문이라는 말도 들었다. 이후에도 하위권 롯데와의 3연전에서 뜻밖의 루징시리즈를 당하고, 5강 경쟁팀 KT 위즈를 상대로는 3연전 스윕패를 당하는 등 부진이 이어지며 6월 성적 9승 16패 (0.360)에 그치며 다시 5강이 멀어졌다. 하지만 이 와중 상위권인 SK-LG 상대 시리즈도 연달아 연속 위닝 시리즈를 거두기도 했고, 팬들 사이에서 투수교체 타이밍이나 야수 기용 등에서의 실수를 깔끔히 인정하는 부분이 호평을 받았다.
7월초에도 상위권팀을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따냈다가도 하위권팀에게 루징 시리즈를 당하는 등 도깨비 경기력을 선보이며 전반기를 39승 55패 (0.415), 8위로 마무리했다. 이로서 사실상 견고하게 5위권을 수성 중인 NC 다이노스와 상승세를 타며 NC를 위협 중인 kt wiz를 제치고 5강 안에 들기는 어려워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팀에서 단 한 명도 투표로 올스타전에 참가하지 못했지만, 나눔 올스타 한용덕 감독 추천으로 문경찬, 하준영, 한승택, 박찬호 네 명이 올스타전에 참석했다.
다만 상반기 중 리빌딩과 5강 도전 사이에서 갈피를 제대로 잡지 못해, 부진했던 두 외국인 투수 교체 내지 퇴출을 위한 골든 타임도 놓쳤고 유망주 기용에도 적극적이지 못해 팀의 시즌 방향성이 어정쩡해졌다는 비판도 받는다. #[3]
2.2. 하반기
올스타전 직후 있었던 7월 27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믿음을 주고 잔류시켰던 외국인 투수 제이콥 터너가 다시 3.1이닝 8실점이라는 최악의 피칭을 하는 바람에 1-12로 참패했다. 박흥식 감독은 경기 이후 아직 5강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손가락 부상으로 득점권에서 부진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안치홍을 5번에 투입하고, 김주찬보다 타격감이 좋은 유민상은 계속 벤치 자원으로 활용하는 등 타선 구성에 있어서 비판을 받았다. 이후 7월말 SK 와이번스와의 3연전 위닝 시리즈를 시작으로 반전했는데 위에서 비판받았던 타선 구성에 대해 피드백을 받은듯이 유민상을 라인업에 적극적으로 기용하는 등 변화를 주었고, 이후 8월 2연전 체제로 들어가 NC 다이노스와 한화 이글스를 스윕하고 강팀들과의 시리즈를 1승 1패로 마치는 등 상승세를 타 5위권을 추격할 수 있는 동력을 얻게 되었다.
그러나 8월 18일과 19일 있었던 kt 위즈와의 2연전에서 2경기 연속 1점차 패배하며 실낱같았던 5강 희망이 완전히 사라졌다. 이 시리즈 이후 5위 NC와 7경기, 6위 KT와 6경기 차이로 벌어졌다. 실제로 이 경기 이후 8월 6연패를 기록하며 박흥식 감독도 희망을 놓은듯 라인업에 유망주 기용을 늘려나갔다.[4]
9월 들어와 내야수 황윤호, 외야수 오선우, 포수 한준수 등 2군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있다. 라인업에 유망주들이 대거 포함되자 대규모 실책 파티가 벌어지며 KIA 타이거즈는 환장할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9월 3일, 야수진이 4개의 실책을 범하면서 5실점을 만들어낸 가운데 양현종이 겨우 6이닝 1자책으로 틀어막아 승리한 경기가 웃음거리의 백미.
9월 14일,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2-7로 패배하면서 트래직 넘버가 소멸해 KIA 타이거즈는 2015년 이후 4년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다만 KIA가 유망주 기용 후 연패의 늪에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한화와 롯데가 워낙에 한 시즌 내내 어마무시한 성적을 올린 덕분에 7~8위권은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9월 19일 다시 한번 이해할 수 없는 경기 운용을 보여주었는데, 아무리 리빌딩 선언 이후 유망주 기용 비중이 높아졌다고는 하나 7위 사수를 위해 삼성과의 이번 경기는 무조건 이겨야 할 시합이었다. 여기서 승리해 7위를 사실상 확정지어놓으면 자신의 정식감독 승격 확률을 높일 수도 있었다. 근데 이민우를 선발로 내보낸 후 투수 운용에 실패해 결국 대패, 대 삼성 전적 8승 8패로 동률을 만들었놨고, 박흥식 감독의 정식 감독 승격을 응원하던 팬들도 상당수 떠나게 되었다.
하지만 이준영, 이민우 두 젊은 선발 투수의 활약으로 키움과 롯데를 연달아 잡아냈고, 9월 28일 삼성이 SK에게 0-4로 패배하면서 팀 성적 7위를 확정지었다. 26일 롯데전을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타이거즈를 이끌어 행복했다."며 짧은 소회를 남겼다.# 리그 최종전이었던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에서도 불펜 투수들의 호투 속에 상대 투수 베테랑 송은범과 신인왕 후보 정우영을 차례로 무너트리며 7-1로 승리, 3연승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개막전 김기태 전 감독 임기 당시 같은 구장에서 같은 팀을 상대로 0-2로 패배했던 것과 대조되는 결과.
3. 총평
올 시즌 감독 대행 부임 이후 총 49승 1무 50패를 기록했다. 전임 감독이 사임 직전 13승 1무 30패를 기록했던걸 생각하면 박흥식 감독대행에 대한 호불호와는 상관없이 최악의 성적으로 난파당하기 직전이었던 팀을 잘 수습해서 시즌말까지 끌고 왔다는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
이대진, 강상수 등 팬들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던 투수 코치진을 과감히 정리하고 투수 코치로 서재응, 불펜 코치로 앤서니 르루를 전격적으로 1군 코치로 승격시키면서 신인왕에 도전하는 전상현, 특급 마무리로 거듭난 문경찬 등 한때 구단 최고의 약점이었던 불펜 투수진을 완전히 갈아엎어 박전문이라는 필승조를 새롭게 육성해낸 것은 올 시즌 박흥식 감독의 공로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본인의 장기로 평가받던 야수조에는 홍세완을 1군 메인 타격 코치로 승격시키고 정성훈을 1군 코치로 승격시키는 등 나름 노력했지만 시즌말까지 체질을 개선하는 데 실패했고, 시즌 막판까지 5강 도전과 리빌딩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야수진 유망주 투입을 주저해 결과도 이도저도 아닌 7위에 그쳤고 야수진 유망주 육성 역시 기대만큼 해내지 못한건 아쉬운 점으로 남았다.[5]
모든 주관적인 평가를 떠나서 객관적으로 감독대행의 역할을 충실하게 해냈다. 박흥식을 2019년에 비난했던 인물들도 꼴찌가 5월 초에 확정됐다는 KIA를 중위권 경쟁으로 한때나마 끌어올린 것은 박흥식 대행의 공임을 부정하는 인물들이 없다. 적폐, 공무원 소리를 듣던 코치진도 박흥식대행이 팬심을 수용하여 적극적으로 정리했고 결정적으로 2019시즌 1·2군에 가리지 않고 많은 투수, 야수들을 엔트리에 올리면서 불펜의 리빌딩은 끝마쳤고 선발 투수와 야수들의 1군 경험과 데이터를 맷 윌리엄스 감독과 그의 코치진들에게 전달해주었다는 점은 큰 수확. 당장 박흥식 대행이 선발로 어떻게는 성장, 부활을 노렸던 임기영, 이민우 등은 2020년에도 윌리엄스 감독이 선발 출장시키고 있으며 야수조에 박찬호, 황윤호, 최원준 등이 2020 시즌에도 꾸준히 기회를 받고있다.
4. 정식 감독 승격?
좋게 말하면 자기 주관이 강하고, 나쁘게 말하면 안하무인인 전임 감독의 스타일에 학을 뗐던지라, 페넌트레이스 종료 후 팬들을 중심으로 그래도 소통의 리더십을 선보이며 절망적이었던 한시즌을 잘 수습했던 박흥식 감독대행을 정식 감독으로 승격시켜 기회를 주는 것이 어떠냐는 의견이 많았다. 구단 내부적으로도 만약 내부 승격으로 후임 감독을 정할 경우 박흥식 대행의 승격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올해 KIA의 성적이 워낙 죽을 쑨 지라 구단의 의견을 모기업 고위진에 강력하게 어필하기 어려운 상황이기도 하고, 호남권 연고의 스타 플레이어 출신 감독을 선호하는 모기업 고위진의 스타일상 박 대행의 승격을 어려울 거란 평이 많다.##
결국 10월 14일 마무리 캠프 시작이 얼마 남지 않았음에도 정식 감독 발표가 되지 않자, 박흥식 대행의 승격은 힘들어진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다. # 박 대행이 정식 감독으로 취임할 경우, 굳이 마무리 캠프 시작 시점까지 발표를 하지 않을 이유가 없기 때문. 최근 조계현 단장의 인터뷰 등을 종합해보면 아예 파격적으로 외국인 감독을 선임하든가, 호남권 연고 스타 플레이어 출신 현역 코치가 감독으로 선임되지 않을까하는 평이 지배적이다. 다만 박 대행이 굳이 감독이 아니더라도 어떤 방식으로든 구단에 남아 봉사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기 때문에 코치 등으로 복귀해 잔류할 수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진짜로 깜짝 외국인 감독이 새 감독으로 전격 선임되면서# 원래 자리였던 다시 2군 감독으로 복귀했다.##
[1] 2019년 기아는 팀홈런 꼴찌다. 그것도 잠실을 홈으로 쓰는 두산, LG를 제치고. 다만 기아의 야수풀이 처참한 수준이라는건 감안해야 한다.[2] 김기태 경질 당시 13승1무30패로 압도적인 꼴찌였는데, 박 대행 취임 후 5할 가까운 성적을 올리면서 7위로 상승, 최악의 상황은 면하게 되었다. 물론 후반기에 2군 선수들을 기용하면서 패배한 경우가 많긴 했지만 어짜피 가을야구가 불가능한 상황이다보니 이해하는 편.[3] 그러나 이는 프런트가 안 도와주면 불가능한 일이다. 현장에서는 성적을 내려고 하더라도 KBO 특성상 용병이 전력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터인데, 프런트에서 용병을 교체해주지 않으면 당연히 성적을 낼 수가 없다. 프런트가 현장의 발목을 잡은 셈.[4] 하지만 이 와중 기껏 키운 필승 불펜조를 대패하는 경기에 때려박는 등 이해못할 투수 기용을 선보이기도 했다.[5] 신인왕 도전 중인 이창진 정도를 제외하면 박흥식이 자리를 고정시켜주고 키운 젊은 야수를 손에 꼽기 힘들다. 다만 박흥식 감독대행만의 탓이 아닌게, 기회를 줄 만한 유망주가 몇 없기도 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최원준과 류승현으로, 성장세가 정체되며 1군과 2군을 오르락내리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