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은채

 


1. 소개
2. 상세
3. 작중 행적
3.1. 결말(스포일러)
4. 여담


1. 소개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히로인.
여권에 따르면 1979년 5월 12일생. 차무혁과는 두 살 차이밖에 안 나는데 아저씨라고 부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1]
배우임수정. 당초 김희선이 유력했으나 거절하고, 대신 슬픈 연가를 선택했다. [2]
기념 애니메이션에서의 성우은영선. 일본 더빙판에서의 성우는 '''쿠와시마 호우코'''. 농담 아니고 성우에서부터 이미 그녀의 운명은 정해져 있었다(...). 중국과 태국 더빙판의 경우 초딩 목소리로 더빙되었다(...).

2. 상세


'''살아서도 지독하게 외로웠던 그를... 혼자 둘 수가 없었습니다... 내 생애 이번 한 번만... 나만 생각하고... 나를 위해 살겠습니다... 벌 받겠습니다.'''


'''아저씨, 아니.. 오빠! 야! 이 폭탄머리!'''

최윤의 코디네이터. 송삼채(송씨 일가 세 자매)중 둘째. 삼채 중에서 가장 귀엽게 생겼다.
의외로 좀 맹한 구석이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당차고 야무진 아가씨. 가족들도 다들 좀 맹한 구석이 있는 사람들인지라 그나마 그중에서는 똑부러져서, 세 자매 중 유일하게 일을 하며 돈을 벌기도 하고 다른 자매들을 보살피기도 한다. 로미오와 줄리엣을 굉장히 감명깊게 본 듯하다. 언니가 일하는 가전제품 매장에서 줄리엣의 대사를 그대로 흉내낸다. 그리고 그렇게 된다... 바르지 못한 일을 보면 대뜸 나서고, 약하고 힘든 사람들의 편이 되는 정의파에 의리파이기도 하다. 송민채에게는 자주 상담을 구하는 사이. 송숙채바보라서 망했어요! 엄마인 장혜숙도 숙채랑 비슷한 레벨이라 망했어요. 아버지 송대천은 집에 붙어 있는 날이 없는지라 역시나 망했어요!
최윤과는 아주 어렸을 적부터 친구로 지내왔고 서로 알몸을 봐도 부끄럽지 않은(...) 사이. 어쨌든 최윤이 언제 어떻게 총각딱지를 뗐는지도 알고 있고, 팬티 10장을 늘어놓고 최윤의 팬티를 찾아보라면 바로 찾아낼 정도의 불알친구. 서로 목욕 중에 들어가고, 껴안고, 입안에 들어갔던 거 나눠먹고...[3]
남모르게 최윤을 좋아하고 있... 었지만, 글쎄, 그 정도로 가까우면서 남이 모른다는 게 말이 잘 안 되는 것 같긴 한데[4]...어쨌든 최윤을 남 모르게 좋아하고 있었지만, 최윤이라는 녀석은 강민주에게 홀딱 홀려 있었고, 뒤에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만족 중.
순정파 송은채, 그와는 정반대로 '''사랑은 게임'''이라며 의도적으로 여러 남자들과 스캔들을 만들어내는 강민주, 그리고 강민주에게 홀딱 빠져있는 최윤. 그를 좋아하고 있던 송은채는 최윤 역시 강민주의 장난감으로 전락하는 것을 염려하여 그녀의 집으로 찾아가 경고하지만, 돌아온 것은 최윤의 매몰찬 말뿐이었다.[5] 이에 극심한 상처를 받은 송은채는 낙심하고 돌아선다.
급기야는 차무혁에게 '''"좋아요!! 우리 사귀어요!!"'''라며 마음에도 없는 말을 먼저 하고 만다.[6] 차무혁 역시 생뚱맞다는 듯이 그녀를 바라보았지만, 길거리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아이를 친언니처럼 돌봐주는 그녀의 순수한 모습을 보고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다. 이후 최윤에게서 상처받은 마음의 빈자리가 점점 차무혁으로 채워지기 시작하고, 차무혁의 '''"돌팅아 나랑 놀자"'''라는 말처럼 같이 놀다 보니 점점 가까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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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 여기저기 부딪히고 얻어맞는 데 재능이 있다. 작중 '두 달에 한 번은 행사처럼 얻어맞아요'라고 스스로 인정하기도 한다. 이 처자 얼굴이 멀쩡한 편과 얼굴에 스크래치, 코피, 피멍, 밤탱이 눈인 편의 비중이 거의 비슷할 정도. 보고 있자면 임수정의 얼굴은 괜찮냐!? 하는 의문이 든다.

3. 작중 행적


최윤의 CF 촬영 때문에 호주에 가서 중간에 길을 잃고 미아가 되었다가[7], 마침 지나가던 차무혁의 도움으로 간신히 대한민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사실 차무혁은 평소 하던 대로 그녀를 스트립바에 넘겨 돈을 벌었던 것이지만, 왠지 모를 이유[8] 그녀의 여권을 되찾아주고 그녀를 구해 한국으로 돌려보내 준다. 이 부분이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시작이자 마지막 부분.
어쨌든 이후 어머니를 찾아 한국에 온 차무혁과 다시 만나게 된다. 이때 차무혁이 자신을 잊지 못해 호주에서 한국까지 온 것으로 오해한다(...) 차무혁은 말 그대로 어머니를 찾아온 것일 뿐이고, 송은채는 우연히 그 집에 세들어 살고 있었을 뿐이다. 진짜로 맹해도 너무 맹한 아가씨다.
어머니에 대한 의문과 분노로 심경이 복잡한 차무혁에게 '내가...그렇게 좋았어요? 나같은 애가 어디가 그렇게 좋았어요?'라는 등 김칫국을 사발로 들이키며 설레발을 떨어주고 차무혁은 차무혁대로 '얘가 지금 뭔 소릴 하는 건가'하는 표정으로 뚱하니 쳐다보고 있다. 전반적으로 어두운 분위기인 미사에서 정말 드물게 나오는 유쾌한 명장면.
이후 차무혁이 최윤의 매니저가 되면서 같이 일하게 되고, 서로 티격태격하다가 끝내 정이 들어 그와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
차무혁이 어머니에 대한 극심한 분노와 외로움, 그리고 숨막히게 드리워오는 죽음의 그림자 속에서 소리없이 울부짖고 있을 때 그의 영혼을 달래준 여인이 바로 우연히 그가 호주에서 만났던 송은채였다. 그녀를 대한민국에서 재회했을 때는 어머니에 대한 분노 때문에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았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녀의 순수한 모습, 따뜻한 마음이 그를 한없이 매료시켰고 언젠가부터는 그녀가 차무혁의 가슴 속 깊숙이 들어오게 된다.
차무혁은 그녀를 처음 불렀을 때 '''돌팅이'''[9]라 불렀으며, 그녀는 차무혁을 처음 만났을 때 '''아저씨'''라고 불렀는데 이 호칭은 결국 끝까지 간다. 아저씨와 돌팅이...
그나마도 원래는 변태 아저씨라고 불렀던 거였다. 핸드폰에 저장된 차무혁의 폰네임도 변태 아저씨(참고로 차무혁은 그냥 송은체로 저장중). 얘도 좀 변태끼가 있긴 있다. 아버지 송대천이 아주 진지하게 '''우리 은채가 좀 변태냐?'''하고 고민하는 모습도 나온다. 아래 엉덩이도 그렇고... 그녀가 아버지와 함께 갔던 술집 주인은 '어떻게 저 집안은 정상인 사람이 하나가 없을까'하며 의문을 표하기도 했다. 그녀의 가족들만 봐도 송대천, 장혜숙, 그나마 송민채야 좀 그렇다 쳐도 송숙채까지... 진짜 정상인 사람 없긴 없다.
여담으로, 히로인이면서도 남자주인공인 차무혁에게 제대로 이름을 불린 적이 '''한 번도''' 없는 뭔가 불쌍한 기록을 가지고 있다. 차무혁은 그녀를 항상 돌팅이라고 불렀으며, 마지막까지 이름도 송은'''체'''로 알고 있었다(...).
진짜 여담으로, 엉덩이를 좋아하는 것 같다.[10] 차무혁을 격려할 때도 엉덩이를 툭툭 쳐주거나, 훈계할 때도 지팡이로 엉덩이를 때려주거나... 이전에 그녀가 차무혁에게 '그래서 자기가 개ㅅ...개라는 거야 뭐야?'라고 말하자 차무혁이 '그래, 개새끼다 난... 사람새끼가 아니고, 개새끼다 난!'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그것에 영향을 받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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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이 똑부러져서 머리도 똑똑해 보이지만, 실상은 초등학교 1학년 수학 문제조차도 쩔쩔매는 바보. 8살 짜리 갈치가 문제를 모르겠다고 가져오자, '내가 풀어줄게' 하고는 정작 '이거 왜 이리 복잡하지...' 하다가 결국 때려치워버린다. 그냥 맹한 건지 진짜로 바보인건지 참. 그럴려면 애초부터 해준다고 하질 말 것이지...
또한 여려 보이는 외양과는 달리 말술이기도... 이 처자, 한번에 소주 8병을 혼자 깠다! 그냥 을 마셔도 힘들 만한 양인데 그게 대체 어디로 다 들어가는 걸까?
아버지와 대작할 때 소주 두 병에 취한다고 내숭을 떨자 아버지 송대천이 "우리 은채가 언제 이리 약해졌냐? '''겨우''' 두 병 가지고 취한 척하고..."라고 말하기도... 거기다 심심찮게 낮술도 까는 모양. '''"니가 언제 밤낮 가려가며 술마셨냐?"'''라는 빈정거림을 듣기도 했다.
차무혁이 소주 반 병만 마시면 쓰러지는 것과 참 대조된다.

3.1. 결말(스포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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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차무혁은 최윤의 연예인으로서의 이미지훼손시키기 위해 그의 코디네이터 송은채와의 스캔들을 의도적으로 언론에 제보한다. 덕분에 최윤은 연예인으로서 최대 고비를 맞게 되고 이미지에 심각한 손상까지 입게 된다. 또한 오들희의 CF도 연달아 취소되고 오히려 위약금을 물어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돌팅이''' 송은채가 자신의 집 앞에서 기자들의 취재에 선뜻 응해 "자신과 최윤은 어릴 적부터 소꿉친구일 뿐이고 우리 가족은 그 집에 세들어 사는 상황이다. 만약 한 순간이라도 그에게 남자로서의 감정을 느꼈다면 자존심이 상해서 견딜 수가 없었을 것이다."라는 공식입장을 발표함으로써 이 스캔들은 일단락된다. 덕분에 차무혁이 의도했던 최윤의 이미지 손상은 물거품이 되고, 송은채만 돌팅이처럼 스스로 다치고 만다.[11]
자신이 최윤 곁에 있으면 이런 스캔들이 연이어 터질 것이라고 판단한 송은채는 결국 작품 중반부터 코디네이터를 그만두고 백수가 되어 아프리카로 떠나려다, 차무혁의 '''"가지 마라... 힘들게 안할게..."'''라는 간절한 말에 윤서경과 갈치를 돌봐주며 차무혁과 부부마냥 지낸다. 이때는 완벽히 연인이라기보다는, 동거인 비슷한 느낌이다. 물론 서로 키스를 한다든가 포옹한다든가 이런저런 스킨쉽을 하는 등 신체적 교감은 물론 정신적 교감도 이루는 듯하지만 기본적으로 윤서경김갈치를 돌봐주는 데에 할애되는 비중이 크다. 물론 차무혁은 그녀를 좋아하고 있었고, 그녀는 차무혁을 사랑하고 있었지만 이렇다 할 결정적인 뭔가는 없이 그저 알콩달콩 잘 지내고만 있는 상태였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차무혁의 계략으로 최윤이 강민주와의 불화 끝에 자살을 시도하게 되고, 최윤이 자살을 시도하기 직전 그녀에게만 문자를 보냈는데, 차무혁과 알콩달콩 지내던 은채는 또 어리광이려니 하고 쿨하게 씹어버린다. 그러나 최윤은 좌절한 나머지 진짜로 자살시도를 해버리고, 이로 인해 그녀는 최윤이 자신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생각해 괴로워한다.[12]
이때 차무혁 역시 복수와 어머니에 대한 애증, 얼마 남지 않은 목숨(이 시점에서 그의 목숨은 최대 3달, 극중 주변상황으로 재보면 약 열흘 남은 상태였다. [13]), 심해지는 고통과 발작, 바보인 누나, 너무 어린 조카 등등 과도한 압박으로 정신적인 여유가 없는 상태였고 마침 은채가 괴로워하는 것을 보며 그녀를 위해 자기가 자기 심장을 최윤에게 줘버린다고 선언해버린다.
하지만 은채는 그걸 최윤에 대한 조롱[14]으로 받아들이고 무혁에게 실망하게 된다.
이것을 계기로 슬슬 작품이 비극으로 치달으며, 은채의 상태도 점점 맛이 가기 시작하는데 웃었다 울었다, 기뻤다 슬펐다, 초반의 야무지고 똑바른 태도는 간데없고 헤매고 헤매다가 결국 애꿎은 차무혁만 죽어라 미워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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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차무혁을 사랑하고 있지만 원래 사랑했던 최윤이 목숨의 위기에 처하게 된 계기를 만들어버린 책임감과 자괴감, 그러면서도 차무혁을 사랑하는 스스로에 대한 불신이 원인. 결국 그녀는 윤에 대한 책임감과, 무혁에 대한 사랑과, 자신에 대한 죄책감 모두를 이겨내지 못했던 것이다.
곧 차무혁을 증오하게 되고, 그러나 변치않고 자신을 사랑하는 그를 보게 되며, 또한 최윤도 정신이 나갔는지 그녀만 붙들고 있고 거기다 최윤은 그녀가 없으면 죽어버릴지도 모르는 상태가 돼버려 여러모로 과도한 압박 속에 정신이 점점 이상해져간다.
아침에는 차무혁에게 온갖 욕과 저주를 퍼붓다가, 그날 저녁에는 차무혁에게 안겨 다음 세상에선 반드시 그를 놓치지 않겠다고 사랑을 고백하다가...

'''내가 우습니? 윤이가 우스워? 왜 함부로 굴어? 니가 무슨 짓을 해도,반항도 못하는 힘없는 애라 그렇게 구니? 니가 어떤 짓을 해도 손하나 못쓰는 애라구, 그래서 함부로 굴어? 윤이한테 그럼 안되지 아저씨!사람이라면 이러면 안되는 거 아냐? 다신 오지 마, 꺼져 아저씨. 내 인생에서, 그만 꺼져줘요. 부탁할게.'''

이러다가

'''우린, 다음 세상에 만나요. 아저씨하고 나...이번세상에선 아닌거같애요. 다음세상에서 만나요 우린. 그땐, 무슨 일 있어도 아저씨 안 손 놓칠게..'''

이러다가(...) 다시 말하지만 같은 날이다. 아침엔 죽일 듯 달려들고, 저녁엔...그 이전부터 복선은 꽤 있었지만 진짜로 정신이 이상해짐이 서서히 드러나며 시청자들의 간을 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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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결국에는 차무혁을 모텔로 데려가 옷을 벗으며 몸을 대줄 테니 어서 죽어서 최윤에게 심장을 가져다 주라는 등 정신적으로 막장에 치닫고 있음을 드러낸다.
그러나 송대천과 오들희의 말싸움을 듣다가 차무혁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시한부 인생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자신이 조롱이라고 생각했던 차무혁의 말이 모두 진실이었다는 것도 알게 된다. 그리고...이 시점부터 정신이상이 확실한 증세를 보이기 시작한다.
그 전에는 감정의 기복이 이상할 정도로 왔다갔다 하는, 조울증적인 증세였다면 이 시점부터 그녀의 상태는 정말로 정신질환의 영역에 가게 된다. 말도 점점 앞뒤가 맞지 않고, 목소리 역시 멀쩡했다가 찢어지게 소리를 지르다가, 차무혁에게 달려가 차무혁을 패다가... 파국으로 치닫는 모습을 그대로 드러낸다.
송대천이 그녀의 이상을 깨닫고 방안에 짐승처럼 가둬두자 머리로 방문을 들이받으며 가족들을 협박해 차무혁을 만나러 간다. 이때 이마가 심하게 깨지기도. 울었다 웃었다 하며 정신상태가 시궁창이 된 것을 직접적으로 시청자들에게 어필한다. 이 부분에서 초반의 밝고 야무진 그녀의 모습들이 회상신으로 여러 군데에서 튀어나오며 심한 대비가 된다.

'''주고 싶은게 참 많았는데...아저씨한테 준건...상처밖에 없네...상처밖에 줄게 없네요 내가...미안해요. 미안해요 아저씨...'''

극 종반, 결국 '''완전히 미쳐버린다.''' 차무혁의 환영을 시시때때로 보며 허공에다 말을 걸고 웃고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그것도 한두 번이 아니라 시시때때로... 그러니 주변 사람들이 곧바로 알게 된다. 결국 최윤은 그녀가 정말로 돌아버렸음을 깨닫고, 그녀를 위해 차무혁과 자신 모두 그녀에게 접근하지 말자고 차무혁에게 제안한다.
차무혁 역시 동의하고(은채가 자신을 보면서도 환영인지 실제인지 구별을 못하는 것을 보고 알게 된다),또한 자신의 죽음이 가까워짐을 깨달으며 그녀를 피해 강민주의 별장으로 도망가게 된다.
그러나 우리의 은채양은 끝끝내 그를 기다리게 되고, 그 사랑에 감화된 강민주의 조력으로 그를 붙잡게 된다. 그리고... 차무혁에게 그가 죽으면 잊을 테니 살아있는 동안만이라도 자신의 연인으로 있어달라고 말한다.

'''죽는게...그게 뭐 별건가? 그냥 정상적인 거지.사람은 원래 다 한번은 죽는 건데. 살아있는 시간만이라도...원없이 사랑하면서, 행복하게, 이쁘게, 착하게 그렇게 살면 되는거지.[15]

이렇게 말도 안 되게 써버리기엔, 남은 시간이 억울하지 않냐? 차무혁이 돌팅아.나중에 아저씨 떠나고 나서...우리 돌팅이가 얼마나 슬플까, 얼마나 힘들까...그래서 나한테서 자꾸 도망치는거 다 알어 아저씨. 근데요. 아저씨가 모르는 게 있어... 남은 사람은 어떻게든 살아간다는거. 죽는사람이 불쌍한거지. 살아갈 사람은 어떻게든 살아간다는 거. 그리고 나 돌팅이잖아. 잘 잊고 잘 까먹고 머리 엄청 나빠요. 나...한 달쯤만 지나면...금방 잊을걸? 한 달 정도만...좀 마음 아프게 지내겠지만, 한 달 정도만 지나면...친구들 만나서 수다도 떨고...밥도 먹고...코미디 프로그램 보면서...깔깔깔 웃기도 하면서...되게 잘 살아갈 거에요. 그니까...내 걱정 안 해도 돼 아저씨.'''

'''그니까...나, 아저씨 보내고 나서, 내숭떨지 말걸, 더 잘해줄걸...더 사랑해줄걸, 후회하지 않게 해줘요. 나랑 놀자 아저씨. 절대 울지도 말고...슬퍼하지도 말고...최선을 다해, 기쁘게, 즐겁게...나랑 놀자. 나랑 놀자 아저씨. 응?'''[16]

차무혁도 이런 그녀의 사랑에 결국 굴복하게 되고, 결국 둘은 연인으로서의 아주 짧은, 그러나 아름다운 하루를 보내게 된다.

'''정말로 불행한 사람은...추억이 없는 사람이래요. 맞어, 그런거 같애. 나도 아름다운 추억 하나만 있으면...그것으로...평생...그 기억만으로도...나도 평생을 행복할 수 있을 거 같애요.'''

그리고 그녀는 이 날의 마지막에서 차무혁에게 추억의 첫날밤을 요구한다. 과거와 상당히 대비가 되는데, 이전 모텔에서는 차무혁이 손을 대려 하자 '더러운 손 치웟!'하고 일갈하며 스스로 벗으며 대주었는데, 새파랗게 질려 손이고 목소리고 부서질 듯이 떨리고 있었다. 결국 그때는 차무혁이 말없이 나가버렸는데 이번엔 오히려 은채가 스스로 이불에 들어가 '내가 덮칠까 봐 겁나냐?'하며 빨리 들어오라고 침대를 탕탕 치고 차무혁은 침대가에 뻘쭘하게 서 있다가 끝에 걸터서 눕는다. 떨어질락 말락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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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나냐?_내가_덮칠까봐_겁나지?.jpg.'''
왠지 웃음이 나오면서도 또한 눈물이 나오는 장면. 은채 자신이 원했던 첫날밤은 그 둘중 어느 것도 아니었을 텐데도(...) 차무혁을 끌어다 마주보면서 눈을 살포시 감으며, 직접적으로 섹스를 요구하지만...차무혁이 끝내 거부. 송은채는 그런 그에게 바보...바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사실 차무혁이란 사람 자체가 뉘신지도 모르는 아버지와 미혼모인 어머니 간의 불륜(간통)으로 태어난 사생아[17]데다 그로 인해 끔찍한 고통을 겪고 쓰레기처럼 살아온 인생, 그나마 자신의 목숨조차 일주일도 남지 않은 만큼 그녀와 몸을 섞을 리가 없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그러다가 차무혁은 곧, 너무나 안타깝게도 남은 시간이 정말로 없음을 깨닫고[18] 그녀를 최윤에게 보내고 그녀 앞에서 사라져버린다.
이 때, 최윤에 의해 차무혁이 실제로는 최윤의 형이며 복수를 위해 왔다는 것도 밝혀지고, 차무혁을 찾아 문지영 역시 한국에 오며 그것도 보지만 그리 큰 감흥이 없는 모습이다. 다른 때는 문제 하나 생기면 두세 편씩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 두 가지 문제는 쿨하게 30분 정도 생각하고 그편 내에 정리완료. 진짜 쿨해졌다(...)
또한 차무혁이 보라고 거울에 '미안해요, 사랑해'라고 남기는데 이것은 차무혁이 이전 거울에 '송은'''체''''라고 썼을 때와 완벽히 대비되는 포지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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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정신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차무혁을 믿고 사랑하는 올곧은 모습만은 여전하며, 작품 초기와 오버랩되는 똑바라진 모습이 많은 시청자들을 감동케 했다. 후반에 가며 여기저기 망가지고 이상해져 원래의 모습을 거의 잃어버린 그녀가, 처음의 당차고 올곧은 모습을 보이는 감동적인 부분. 다만 여전히 정신이상은 심각해서, 집 계단 앞에서 멍-하니 하늘을 보고 있는 모습이...
이후 다시 계단 앞에서 하루종일 진치고 기다리기 스킬로 결국 차무혁을 다시 따라잡게 된다. 그리고 죽어가는 차무혁을 붙잡고 미친 듯이(아니 진짜로 미치긴 했지만) 사랑을 고백한다. 그녀가 그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은 이 때가 처음이자 마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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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내일도 올 거에요...모레도 올 거고...그 다음날도, 그리고 그 다음날도 올 거에요. 아저씨 보는거 지겨워질 때까지, 아, 이제 그만 보면 좋겠다, 싫증날 때까지, 계속 올 거에요. 그러니까 아저씨 맘대로 날 가라 마라 밀어낼 생각 마요. 윤이가 오라그럼 오고, 아저씨가 가라그럼 가고, 니들이 원하는 대로...니들한테 맞춰서 흔들리는 갈대 아냐 난! 나도...원하는 것도 있구...갖고 싶은 것도 있구...하고 싶은 것도 있구...참아도 참아도, 참아지지 않는게 있어. 알어? 니들하고 똑같은 감정을 가진 인간이라구, 나두. 몰랐지. 내가, 니들하고 똑같은 사람이라구!'''

'''.......사랑해요...사랑해요...사랑해.사랑해요...사랑해 아저씨!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애애! 사랑해애애애애애!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오 사랑해요...사랑해 아저씨 사랑해요...사랑해요...사랑해요 아저씨...아흐흐흐흐흑......사랑해요...사랑해요...사랑해요...'''

그리고 결국 차무혁은 그녀와의 추억을 되새기며 세상을 등지게 된다.
숨을 거두기 직전, 차무혁은 그녀에게 전화해 '돌팅아, 미안하다. 사랑한다.'라고 말한다. 이것이 그녀가 차무혁에게 들은 처음이자 마지막 사랑한다는 말이었다. 또한 그 전까지는 차무혁이 주었던 것을 돌려주던 그녀가, 처음으로 차무혁에게 주었던 것을 돌려받는 장면이기도 하다. 미사의 흐름 자체가 극 중반을 기준으로 전반은 차무혁이 송은채에게, 후반에는 송은채가 차무혁에게 해주었던 말, 행동, 선물 등을 돌려주며 흘러가는데 이 부분에서 둘은 서로가 주었던 것을 모두 돌려주고, 돌려받게 된다. 아마도 무혁에게 최후의 죽음이라는 선물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그리고 결국 그 죽음이라는 선물조차도...
그러나 그의 죽음을 예감한듯, 그녀는 기뻐하지도 못하고 펑펑 울기만 했다. 그를 붙잡지도, 사랑한다는 대답을 하지도 못한 채로...그렇게 그녀는 그녀의 연인을 보냈고, 그 헤어짐이 그들의 마지막 이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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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무혁의 사망 1년후[19] 은채는 차무혁이 묻힌 호주로 가 그와 걷던 거리를 홀로 여행한다.[20]작품 처음과 끝을 되짚어 올라가며 추억들과 지나치고, 점차 처음으로-처음으로 돌아가는 그 모습은 많은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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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서로를 잘 모르던, 순진하고 최윤을 좋아하고...그리고 무엇보다, 진실된 사랑에 대해 몰랐던 아이처럼 순수한 은채와, 껄렁껄렁대는 무혁이 지나가던 골목을 지나며, 같이 잠들었던 부두를 돌며, 점차 그들이 만났던 곳으로, 처음으로 돌아가며 그녀는 결국 울음을 터뜨린다.[21]
여행이 끝나갈 무렵 그녀는 백합을 들고 '평온 속에 잠들라-미안하다, 사랑한다. 한국인 차무혁, 여기에 잠들다.'라 쓰여진 무혁의 묘비 앞에 도착한다.
그리고, 그가 묻힌 묘지 옆에 눕는다.
얼마 후 한국 신문사에, '호주 멜버른 외곽 묘지에서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여자의 시신이 발견되었음. 유서의 내용은 다음과 같음...'이라는 전보가 전송된다.
그 내용이 뭐냐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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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서도 지독하게 외로웠던 그를... 혼자 둘 수가 없었습니다... 내 생애 이번 한번만... 나만 생각하고... 나를 위해 살겠습니다... 벌 받겠습니다.'''

결국 송은채는 차무혁의 묘지 옆에서 독약을 먹고 자살하면서 차무혁의 뒤를 따라갔다.
유서의 마지막 '''"벌 받겠습니다."'''는 자신의 아버지가 윤서경 & 차무혁 쌍둥이에게 저지른 죄를 자신이 대신 받겠다는 말이기도 할 것이다. 작중에서도 송대천이 차무혁에게 멱살을 잡히면서 '''"꼭 벌 받아."'''라는 그의 일갈을 받기도 했다. 결국(작중에 묘사되진 않았지만) 자식을 잃는다는 크나큰 벌을 받으면서 대가를 치렀으니 그 말이 실현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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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엔딩 장면. 작중 그들이 유일하게 연인으로 있을 수 있었던 단 하루의 마지막 장면.

4. 여담


첫화(정확히는 2화)의 차무혁과 송은채의 첫 만남, 그리고 엔딩의 송은채의 자살신은 실은 호주 올로케에서 같이 찍힌 장면이다. 따라서 제작진들이 이 두 장면(그것도 완전 처음과 끝)에서 나오는 두 은채의 차이를 강조하기 위해 여러가지 방법을 썼는데 대강 정리해보면 아래와 같다.
  • 표정과 말투 초반 은채는 발랄하고 어린애스런 표정이고 거기다 사내애처럼 군데군데 상처투성이다. 거기다 웃다가 소리지르다가 우는 등 아무튼 굉장히 활동적이고 순수한 모습이다. 이와 대비하여 엔딩 은채는 침울하고 무표정하다. 엔딩 은채가 표정이 바뀌는 모습은 같이 잠들었던 부둣가에서 오열할 때뿐, 그 이전과 이후는 표정이 거의 변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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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교묘하게 서는 각도를 조정하여, 초반 은채와 엔딩 은채가 서로 엇갈리는 장면을 보면 후자의 키가 월등히 크다. 이는 후자의 성숙함도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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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동거지: 과거의 은채는 방방 뛰며 차무혁에게 소리를 지르는데 그 옆에 선 현재의 은채는 아주 조용히 터벅터벅 걸으며 지나친다. 소리를 지르고 팔과 다리를 흔들며 무혁을 따라 뛰어올라가는 초반 은채의 뒷모습과 조용하고 여성스럽게 걸어내려오는 엔딩 은채의 앞모습은 강한 대비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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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초반 은채는 풋풋한 내음이 물씬 풍기는 총천연색에 스퀘어 무늬 원피스와 털장식이 붙은 부츠, 컬이 진 층머리를 하고 있으며 특히 원피스는 어깨를 드러내고 몸의 실루엣을 가리는 아주 아이처럼 사랑스러운 디자인이다.
이에 비해 엔딩 은채는 목까지 올라오는 밋밋하고 엷은 연노랑 스웨터와 흰색 롱 스커트에 장식없는 부츠차림이며, 몸의 실루엣을 드러내는, 전체적으로 아주 여성스러운 외관에 생머리 차림이다. 컬이 없기 때문에 머리가 훨씬 길어 보이기도 한다.
초반 은채와 엔딩 은채의 유일한 공통점은 머리색. 작품을 통틀어 은채가 갈색머리를 한 것은 이 호주 로케촬영장면뿐. 또한 앞머리를 내린 것도 이 두 장면에서뿐이다(다른 장면에서는 뒷머리를 꽉 묶어서 앞머리가 눈썹 위로 올라가 있거나, 옆으로 이마를 드러내는 가르마를 타고 있다).아주 의미심장한 공통점이다.
주인공인 차무혁은 엔딩과 처음 부분의 복장이 완전히 같지만 안경이 없다는 차이가 있고, 히로인인 은채는 엔딩과 처음 부분의 복장이 완전히 다르지만 머리색과 앞머리 모양이 거의 일치하는 차이가 있다. 생각해보면 잘 어울리는 부분.

[1] 함부로 애틋하게에서도 극중 노을과 최지태가 두 살밖에 차이 안 나는데 아저씨라고 부르는 거 보면 그냥 작가의 스타일인 모양.# [2] 당초에 임수정을 캐스팅했을 때 방송사 관계자가 듣보잡 취급하며 빼라고 했다고 한다. [3] 물론 목욕 중에 이 모든 걸 다 한다는 게 아니다. 이건 최윤이 워낙 응석받이고, 은채를 자기 애완동물처럼 좋아하고 신뢰하기에 이런 장난을 하는 거지. 위 문서에 있는 내용대로 싸이코패스는 절대 아니니 참고.[4] 가족들은 다 알고 있어서 어머 니와 자매들이 '그게 부부친구냐'라고 빈정댄 적도 있었다[5] "남의 일에 간섭하지 말라고!! 네가 무슨 깡패야??"[6] 사랑은 다른 사랑으로 잊을 수 있는 법이다. 최윤에게서 받은 마음의 상처와 외로움 때문에 그 자리를 대신 채워줄 무언가가 필요했을 것이다.[7] 가방이고 여권이고 죄다 도둑맞아서 낙동강 오리알 신세. [8] 여권의 사진이 자신이 팔아넘긴 그 여자였고, 마침 그녀의 국적도 자신이 과거 버림받았던 대한민국(Republic of Korea)이기 때문일까... 자신이 이대로 외면하면 그녀 역시 호주에서 그야말로 미아 신세가 되고 말 것이기 때문에 차마 그럴 수 없었을 것이다.[9] 심지어 송은채 스스로도 본인을 돌팅이라 부를 때도 있다. [10] 어머니 장혜숙 역시 허구한 날 늦잠자는 송삼채를 깨울 때 엉덩이를 때리곤 한다.[11] 얻어맞는 데 탁월한(?) 재능이 있음을 이번에도 유감없이 증명한 셈이다.[12] 아무리 절망적인 상황에 처하더라도 최후에 자신의 손을 잡아줄 1명이라도 있으면 극단적인 선택을 막을 수 있는 법이다. 그렇기 때문에 학교 교육현장에서도 폭력, 따돌림을 당하는 학생에게 교사와 친구들의 사소한 관심이 자살을 막을 수 있다. 당사자에게는 그런 사소한 관심이 매우 큰 도움,격려로 받아들여지는 법이다. 최윤은 자신이 생각했던 최후의 1인이 송은채였고 그녀마저 자신의 목소리를 외면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결국 절망하고 극단적인 선택으로 가게 된 것이다.[13] 아래 사진에서도 보이지만 같이 들어갔던 모텔의 날짜가 12월이고 차무혁이 죽은 게 12월 12일이다. 즉 모텔에 들어갔던 날이 12월 1일이라고 해도 열하루 후 죽는 것.[14] 건장한 20대 청년이 '자기 죽으면 자기 심장을 준다'고 하니... 애초에 차무혁의 이미지도 성실하고 진중한 편이 아니고[15] 원래 이 말은 차무혁이 그녀에게 했던 말이다. 사실 둘 모두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면서도 상대에게는 아무렇지 않은 척 말하는 모습이 참 드라마틱하다...[16] 이 나랑 놀자 역시 차무혁이 그녀에게 주었던 말 중 하나다. 그녀가 힘들어할때, 가슴아파할때 차무혁이 그녀를 달래기 위해 했던 말.[17] 지금 그들의 상황과 완벽히 일치한다. 무혁이 정확히 어떤 사람인지 그가 품은 사정이 무엇인지 송은채는 알지도 못하고, 송은채가 임신하면 그녀 역시 미혼모[18] 실제로도 3일 후 결국 숨을 거둔다.[19] 이 1년간을 다룬 애니판에서 결국 민현석의 노트를 통해 자신의 아버지가 저지른 악행을 알게된다. 무혁이 죽은 후 은채의 시간은 멈춰버렸고, 계속 무혁의 환상을 본다. 그리고 유일하게 남은 유품인 무혁의 휴대전화에 홀로 메시지를 보내고 있었다. 유언으로 남긴 '벌 받겠다'는 말은 단순히 '자살해서가 아니라 '자기 아버지의 죄'를 대신한다는 의미도 담겨있던 셈.[20] 작품 내내 나오는 '눈의 꽃'에 '우리 함께 걷던 이 거리가...'이라는 가사가 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그리고 당연히 이 장면에서도 나온다) 참...[21] 이 장면은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맨 처음 장면을 찍으러 로케갔을 때 같이 찍힌 장면이다. 따라서 제작진들도 엔딩장면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표현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썼다. 이는 아래 여담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