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에게 김치 먹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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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서세원의 좋은 세상 만들기에서
시골을 방문한 사람에게 김치를 먹이는 장면이다.
1. 개요
2. 작태
3. 비판
3.1. 한국인은 모두 김치를 좋아하는가
3.2. 찬(饌)으로서의 김치
3.3. 영양학적 측면
3.4. 몰상식한 언론
3.5. 은근한 강권
4. 결론
5. 사례
6. 일본의 경우
7. 기타
8.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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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외국인에게 김치를 ''''강제로 먹이는'''' 행위.
물론 먹는 입장인 외국인이 김치를 좋아하면 훈훈하게 끝나지만, 그렇지 않음에도 국수주의 심보로 강요하다 문제가 된다. 특히 미디어 쪽에서 한국 요리의 대표격인 김치를 먹여서 한국 문화를 알려야 한다는 이상한 의무감을 가지고 개중에는 김치를 거절 당하면 한국 음식을 싫어한다고 멋대로 생각해버리는 몰상식한 경우가 있어 발생하는 일이다.

2. 작태


1990년대 초등학교 영어 교과서에도 이런 내용이 나왔었다. 결국, 이런 식의 내용을 다루는 것이 그럭저럭 괜찮다고 생각하는 안일한 태도가 문제였다고 봐야 한다.
어떤 외국인이 '한국은 다 마음에 드는데 김치만은 못 먹겠다'라고 말하면 그렇게 말한 외국인에 대해서는 평가를 확 깎을 정도로 심각한 국수주의자들이 꽤 있다. 주로 외국 유명인사가 희생양이 되는 경우가 많지만, 유명 인사만이 아니라 김장 축제 등 김치와 관련된 축제에 외국인이 참여하면 대강 이런 일을 겪게 된다. “'''한국에 왔으면 김치 맛을 보고 가야지?'''”라는 이상한 생각으로[1] 억지로 유학생이나 관광객에게 김치를 강력히 권해서 먹였다가 불쾌한 기억을 안겨주거나, 심지어 그 자리에서 어제 먹은 식사까지 토해버리게 만드는 영 좋지 않은 일도 있다. 본질적으로는 젓갈 냄새 때문인데, 생선 회 못 먹는 사람에게 두툼하게 썰어낸 삭힌 홍어 코를 입에 넣어주는 꼴이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그러다가 외국인이 김치에 거부하는 반응을 보이면 다짜고짜 '''한국을 혐오해서 안 먹는다'''고 무작정 단정 짓고서 혼자 자존심 상하는 이상한 사람도 존재한다. 그런데 오히려 정반대로, 외국인이 김치를 먹고 매워서 펄쩍펄쩍 뛰고 쩔쩔매면 괜히 에헴 하고 목에 힘을 주고서 역시 한민족의 매운맛은 못 당한다며 속으로 뿌듯해하는 이상한 사람도 존재한다.
이러한 현상은 특히 교포 2세 이후 세대들에게 특히 더 괴로운 행위인데, 이들도 유전적 혈통은 한국인이지만 대부분은 엄연히 외국에서 나고 자라 문화적으로는 확실한 '외국인'인 고로 입맛이 '고향'쪽으로 길들여져 있어 김치를 싫어할 가능성이 더 크다. 유전적으로 김치가 맞고 안맞는 문제가 아니니까. 하지만 단지 겉보기에 한국인이라고 김치를 권하는 것이 문제다. 아니 그에 앞서 '''한국인들 중에서도 김치를 못 먹는 사람들이 있으니까'''[2] 굳이 외국 입맛에 길들여 지지 않고 한식을 고수하는 교포라도 김치를 싫어할 가능성이 크다.

3. 비판




3.1. 한국인은 모두 김치를 좋아하는가


위의 문제는 가끔 똑같은 한국인한테도 문제가 되기도 한다.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은 같은 한국인조차 김치를 싫어하는 사람은 많이 있다.
어린이들의 예를 보자. 당장 유치원생이나 저학년 어린이들이 그렇게 김치를 좋아하던지? 부모님이 강제로 먹이지 않는 이상 김치를 그렇게 좋아하는 어린이는 많지 않다. 혹자는 '자라서 어른이 되면 김치의 맛을 알게 된다' 같은 근거 없는 말을 입에 담기도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싫어해서 자라서도 쭉 싫어하는 한국인도 많다. 즉, 김치를 먹는 것은 '''독특한''' 것이며 인간은 생득적으로 김치를 선호할 수 없게 되어있는 것이다.
유아의 미각은 통각을 자극하는 맛(매운맛)이 나는 음식을 먹어서는 안 되는 위험한 것으로 간주하는 본능적인 반응이 남아 있기 때문에 매운 음식을 먹이는 것이 힘들다. 사실 익힌 피망조차도 먹이기가 힘든데, 강제로 김치를 먹이려고 드니까 잘 안 먹을 수 밖에 없다. 물론, 21세기로 넘어오면서 각종 아동용 프로그램 및 공익광고 등이 되도록 강제하지 않은 방법으로 어린이들에게 김치를 권하는 대안을 제시하기는 하는데 그 방식이 그냥 김치의 매운 맛을 줄여보거나, 재미있는 놀이를 하면서 김치를 권해 보라는 식이지만 좋은 방법이다. 아무 근거가 없는 방법들은 아니며 "한국인이면 당연히 김치를 먹어야지!"하고 무작정 김치를 먹이던 시절보다는 나아진 모습이다.
그런데도 '한국인이면 당연히 김치를 좋아해야지!' '한국인이면 청국장을 좋아해야지!' 같은 말을 하거나 '김치를 싫어하는 것은 어른스럽지 못하다', '한국인임에도 김치를 싫어하는 것은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 굳이 외국인에게 억지로 먹이는 것 뿐만 아니라, 김치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같은 한국인에게 김치를 강요하는 것도 충분히 잘못된 짓이다.
1990년대 이후 출생자들의 경우, 이미 입맛이 상당히 서구화된 세대이므로 청국장 같은 음식에 대해서는 외국인과 똑같은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이 정말 많고, 어느 정도 외국인의 식성과 반응에 공감하기도 하지만, 국수주의를 채 못 벗은 중·장년 세대, 심지어는 국수주의는 아니어도 민족주의에 경도된[3] 7, 80년대 출생자들의 경우는 이런 것이 심하다.
김치는 굳이 풍토가 다른 타국에서 자란 외국인에게만 아니라 국내 사람한테도 충분히 맛없고, 입에 안 맞는 음식일 수 있다. 설령 어떤 외국인이 실제로 김치를 맛과 향을 싫어하거나 역하게 여겨도 그것은 어디까지 개인의 입맛의 문제지, 전혀 잘못된 것이 아니다.
일본인이 자국의 낫또나 우메보시를 싫어하거나 못 먹는다고 그게 문젯거리라고 할 만한 것은 아니다. 똑같은 한국인도 이럴 수가 있는데 하물며 외국인은 어떨까?

3.2. 찬(饌)으로서의 김치


김치는 한국 요리에서 엄연히 메인(main) 메뉴가 아닌 사이드(side) 메뉴(= 반찬) 지위이다. 그나마 찬으로서 김치만 밥에 곁들여 먹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즉, 한국인조차 라면, 고기, 국, 탕 등 밋밋하거나, 약간 느끼한 음식을 먹을 때 주로 곁들여 먹거나 고구마에 김치를 올려서 먹는 것이지, 김치 그 자체를 목적으로 단독으로 먹는 경우는 거의 없다.
비유하자면, 중국 요리에서 짜장면단무지나 정통식이라면 자차이를 생각하면 쉬울 것이다. 단무지나 자차이 자체를 단독으로 먹는 한국인은 없다. 한국인도 다른 음식과 곁들여 먹는 것이 아니라, 김치만 단독으로 먹으면 거부감이 생기는 게 보통인데, 하물며, 김치라는 음식 자체가 생소한 외국인이다.

3.3. 영양학적 측면


김치의 마늘젓갈이 많이 들어가는데, 한국인에게도 그렇지만 외국인에게 마늘은 맵고 자극적[4]이며 김치에 들어가는 젓갈은 '''비린내가 강하다.''' 단적인 예로 같은 한국인끼리 역시 서로 다른 지역의 김치는 젓갈 냄새가 비린내 때문에 못 먹거나 꺼리는 경우가 흔하다. 실제로 멸치 액젓을 주로 사용하는 대구·경북 김치에 익숙해져 있던 이가 밴댕이젓이나 참젓을 위주로 한 김치를 먹으면 비린내가 심하다고 느끼기 쉽다. 그리고 젓갈과는 다른 문제지만 갓김치나 순무김치를 그 특유의 냄새 때문에 싫어하는 한국인도 많은 것을 볼 때 김치에 익숙한 한국인조차도 모든 김치를 좋아하지 않음을 다시 한 번 상기해 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내용물에 대해서도 문제이다. 김치에 굴젓 등의 특유의 향이 강한 재료가 함유되어 있다면 한국인조차도 먹기를 버거워하는 경우가 흔한 판국에 그런 것을 외국인에게 강제로 권하면 곤란하다. 특히 유럽이나 북미 등의 유럽 문화권이나 아랍 문화권은 날 생선류를 즐겨 먹는 편이 아니며 일식 및 아시아 음식의 영향으로 그나마 소수가 생식하는 편이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의학적인 알레르기 문제로, 고추 알레르기나 해산물 젓갈에 대한 알레르기로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왜 많은 식품 포장지 뒷면에 '본 제품은 ~를 제조한 곳과 같은 공장에서 제조했습니다'라는 문구를 삽입하는지 알 필요가 있다. 심지어 해외에서는 환자가 의사에게 진찰을 받고 난 후 약을 제조 받을 때 "특정 약품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은 없습니까?"라고 의사가 먼저 물을 정도다. 음식 알레르기로 사망하는 것이나 의약품 알레르기로 사망하는 것이나 둘 다 사람의 생명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에 사사롭게 넘어갈 수 없는 것이다.
김치는 발효 식품이다. 먹는 것은 그렇게 먹으면 그만이고 냄새는 이를 닦으면 된다. 하지만 기숙사 등에서 같이 살면서 냉장고에 넣어 놓는다면 김치 냄새가 주변에 충분히 밸 수 있다. 한국 사람들이야 그런 것에 익숙해져 있고 또 냄새가 안 퍼지도록 냉장고들이 잘 나오지만, 기숙사의 냉장고에서는 김치 향이 다른 음식들에 밸 수 있다. 이런 점은 같이 사는 사람으로서 꼭 주의해야 한다. 단순히 외국인 한국인 사이에서 뿐 아니라 한국인들끼리 지낼 때도 주의해야 할 문제.
무엇보다 굳이 김치가 아니더라도 음식을 강권하였다가 알고 보니 그 음식에 시식자의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성분이 포함되어있다면 시식자는 목숨을 위협 받을 수도 있다. 특히 김치엔 다진 마늘과 젓갈이 들어가는데 마늘이나 젓갈 속 생선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 먹으면 말 그대로 죽을 수도 있다. 즉 대상자의 안전을 생각해서라도 음식을 함부로 강권하는 건 옳지 않다.
외국인에게는 김치를 직접적으로 권하기보다 김치찌개김치볶음밥처럼 2차 조리를 거쳐 냄새를 죽인 음식부터 권하는 것이 좋다. 실제로 김치를 소개하는 외신에서도 김치의 풍미에 익숙하지 않다면 볶은 김치 소량을 고기 소스(fried kimchi sauce)로 사용해보거나 김치볶음밥(fried kimchi rice)을 먼저 도전해보라고 권유한다. 중요한 것은 한 번 권했을 때 싫다고 하면 권유를 그만두는 것이다. 김치 먹이기에서 한 번 싫다고 말했는데도 계속 맛있다고 권유하는데 이 부분에서 문제가 생기게 된다.
혹은 '''백김치나 동치미처럼 자극이 덜한 김치 종류'''도 얼마든지 있다. 고추가 조선 후기에나 들어왔다는 걸 생각한다면 이쪽이 우리 전통 김치에 가까운 것이니 이쪽을 권해보자. 외국에도 채소 절임 계열의 음식(대표적으로 피클)이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거부감이 덜 들 것이다.

3.4. 몰상식한 언론


'''사실, 이러한 현상은 언론들의 책임이 매우 크다.''' 한국 언론의 예능 기사에서 방한한 외국 연예인이 김치를 먹자마자 맛있다고 무작정 치켜세우는 것만 보도를 하니까 정말 김치가 세계 속의 숨겨진 맛처럼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언론에서 보도하는 외국 연예인이 김치 맛있다고 했다는 기사는 그냥 립서비스나 다름없다. 고작 김치 하나 제대로 먹냐 못 먹냐로 대중의 평가가 크게 달라지는 점 때문에 방한한 외국 연예인이 립서비스로 '''한국 불고기 김치 맛있어요''' 라고 말해 가십 거리를 채워주기도 한다. 못 먹거나 싫어하면? 하단의 사례를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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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남자 어린이의 표정에 주목. 딱 봐도 싫어하는 티가 역력하다.

3.5. 은근한 강권


'외국인에게 김치를 대접하는 것' 그 자체가 잘못된 것은 절대 아니다. 혼동하지 말자. 외국인에게 '''본인의 의사와는 전혀 상관없이 억지로''' 먹이는 것, 혹은 먹지 않았다고 해서 이상한 오해를 하는 것이 잘못된 것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외국인 본인이 싫다는 데도 억지로 먹이려 들어선 안될 것'''이며 가볍게 '한 번 드셔보시겠어요?' 정도로 '당신이 먹어보고 싶으면 먹고 아니면 말고' 정도로 가볍게 권하는 선에서 끝내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외국인과 우리의 입맛은 상당히 다르며, 우리 입에 맛있으므로 당연히 외국인한테도 맛있을 거라는 생각은 '''철저히 버려야 한다.''' 여기에 더해 직접 손으로 먹여주거나 찢어서 입에 들이미는 것을 마치 따뜻한 인정을 베푸는 것으로 착각하는 사람도 있는데, 맨 손을 쓰는 것은 외국인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비위생적인 행위고, 싫어할 수 있다.
또한 본인이 흥미가 있어서 먹어보겠다고 나선 것이 아닌 이상, '먹어보실래요?' 자체가 충분히 강요와 압박으로 느껴질 수 있다. 주변을 포위하고 다들 웃으며 '먹어보실래요?' 제안하는데 '난 안 먹겠다'라고 할 사람은 많지 않다.

4. 결론


먹기 싫은 음식을 '''억지로''' 먹게 하는 것은 굳이 김치가 아니라 어떤 음식이더라도 '''당연히 도의에서 어긋나는 것이다.''' 마치 이것이 서구적 개인주의 현상인 듯 설명하는 이들도 있다. 개인주의는 나쁠 것이 없지만 그 인식부터 틀렸다. 다른 이들에게 억지로 무언가를 강요하는 행위는 넓게 보면 오히려 공동체를 와해하고 개인주의적 파편화를 가속하는 행위이다. 간, 천엽, 선지, 해산물, 덜 보편적인 발효식품[5] 등처럼 호불호가 갈리는 음식은 한국인끼리 있을 때도 서로 섣불리 권하지 않는다. 그러니 가까운 사람이 '''대부분의 외국인들은 우리나라 전통음식이기 때문에 외국인도 좋아할 거다''' 등의 생각을 하고 있다면 오해를 없애주자.
한국인도 김치'''만''' 먹는 경우는 드물다. 찬(饌)으로서도 오로지 김치와 밥만 먹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한국인들은 자국민에게도 못할 짓을 외국인에게 강요하고 있다. 김치는 객관적으로 보면 매우 짜고 풍미가 강렬한 음식이다. 김치를 주로 먹는 한국인조차도 밥, 보쌈 등의 음식에 찬으로 곁들여 먹는 반찬이다. 김치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에게 김치만 먹으라고 했을 때 좋은 반응을 기대하기란 어렵다. 사실상 고문이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는 행위이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은 역지사지이다. 마치 한국인에게 피클드 래디시(서양 무 초절임)만 한 움큼 먹이고 얼굴 찡그리지 말라고 강요하는 거나 다름없다.
더불어 이렇게 도의적 측면을 무시하는 행동을 일삼으면 해당 외국인은 상대에 대해 당연히 불쾌한 마음을 갖게 되며, 이는 나아가 한국인 전체, 김치, 심지어 대한민국 자체를 안좋게 생각할 수 있다. 원래 한국에 대해 악감정을 가진 외국인 뿐만 아니라 중립적인 시선을 지닌 외국인, 심지어는 한국에 비교적 호의적인 시선을 지닌 외국인조차 순식간에 한국을 미워하는 사람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저런 짓을 시켜도 당장 앞에서 사람 좋게 허허 웃고 '김치 좋아요~' 하기는 하겠지만 그건 립서비스일 뿐이다. '''결과적으로 나라를 위해서 한다고 하지만 오히려 나라를 해하는 결과만 낳게 되는 것이다.'''
한국 음식을 접하다가 양념 있는 음식에 맛을 들이거나 매운 맛에 눈을 뜬 외국인은 식사와 같이 나오는 김치를 '''알아서 잘 먹는다'''. "타바스코나 스리라차 등의 매운 소스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뭐라고 하지 않아도 먼저 집어먹을 것이다."라고 생각하지 말자. 김치를 싫어하는 이유가 '''매운 맛 때문이 아니라 마늘 같은 향신료나 발효된 특유의 냄새 때문'''일수 있다. 스시를 홍보한다고 고추냉이나 초마늘을 생으로 먹으라고 할 필요가 없듯이 김치를 한식의 일부로 간주하고 한식에 익숙해지도록 접할 계기를 만들어주는 쪽이 억지로 먹이는 것보다 백 배 더 생산적이다.
뭐 이 말을 듣고도 정말 외국인에게 김치를 먹이고 싶다면 자신이 외국에 갔을 때 자신이 먹기 힘들어하는 수르스트뢰밍, 취두부 같은 것들을 외국인이 권했을 때 마음 편하게 먹어줄 수 있는지 생각해보자. 괜히 가는 정이 있어야 오는 정이 있다고 하는 게 아니다.

5. 사례


  • 1986 서울 아시안 게임1988 서울 올림픽이 열릴 때는 정부 주도하에 외국 손님에게 한국 음식을 대접하자는 홍보 영상을 방송하고 홍보물을 만들어 배포하기도 했다. 당연히 이 음식들에 김치가 포함되어 있었으나 1983년 기사에서 보듯이 당시 홍보의 주력은 갈비, 불고기 같은 진입장벽이 낮은 육류 음식 위주였다. 당시 개발도상국으로서 대규모 국제 행사를 개최하는 대한민국보신탕의 비난 여론에 단속을 할 정도로 국제 여론의 눈치를 보던 상황이었다. 즉, 한국인들조차도 외국인들의 음식취향 상 김치가 접근이 쉬운 음식이 아니라는 것을 기본적으로 알고 있다는 것이다. 싫어할 것을 알면서도 강권하는 셈이다.
  • 만화를 비롯한 한국의 서브컬처에서 김치 냄새를 싫어하는 외국인들은 한국인들도 무시한다는 이상한 클리셰가 달리기 시작된 것도 이 시절부터다. 이현세 작가에게는 흑역사 작품일지도 모르나 보물섬이라는 만화 잡지에 연재 되었던 고교외인부대라는 만화에서 이런 대목이 나온다. 일본인 학생들이 운동 연습을 하고 있는 체육관에 한국인 학생들이 들어와 점심으로 김치와 풋고추를 먹는데, 일본인 학생들이 냄새난다고 화를 내자 한국인 학생들이 적반하장격으로 한국인을 무시하지 말라고 말하며 주먹을 날린다.[6] [7]
  • 비슷하게도 허영만식객 '집단가출' 편에서는 노인들이 캐나다의 캠핑장 취사실에서 청국장을 끓이는 것도 모자라서 냄새난다고 다른 데로 가려는 외국인을 붙잡고 강제로 먹이려 들기까지 한다. 심지어 '노인이니까 무시하냐' 같은 나이 타령까지 등장한다. 이 장면은 그 임팩트 덕분에 이 되기도 했다. 헤이 츄라이 츄라이 문서 참고. 그 이후 장면에선 다행히 갈비 덕분에 화해하긴 한다.

  • 영국남자런던의 사람들에게 김치를 먹이기도 했으나, 강제로 권하지는 않고 자율적으로 사람들이 먹었다.

  • 박성광조니 뎁, 브래드 피트, 그리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김치를 보냈다고 한다. 일본의 기무치 논란에 항의하는 뜻이라고 주장하긴 하는데… 기무치 문서를 보면 알겠지만 기무치 논란은 오해에 가깝다. 기사를 보면 알겠지만 항의도 멋도 아니고 신규 런칭한 김치 브랜드 홍보에 불과하다.[8]

  • "살아있는 바비인형"이라는 별명의 인터넷 유명인사[9] 다코타 로즈가 방한 당시 트위터에서 “김치는 먹었나?”라는 질문에 “김치 싫다.”라고 답하자, 이것이 무슨 대단한 화제라도 되는 양 뉴스로 삼은 일도 있다. 심지어 뉴데일리에선 김치 안 먹는다고 인성을 문제 삼으며 비난하기까지 했다.[10] 근데 사실 뉴데일리의 수준을 고려해보면 그리 놀랄 일은 아니다.
  • 연예가 중계의 여기자가 톰 행크스에게 과 함께 김치를 먹어 보라고 권한 일은 김치와 드셔보세요 항목을 참고. 참고해보면 알겠지만 이것은 사실 왜곡에 가깝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걸 너무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는 점에서 김치를 강권하는 행위가 얼마나 유명한지 알 수 있다.
[image]국뽕의 신흥성지.
  • Fine bros에서도 했다. 반응은 Yes 5 : No 3 의외로 반응이 좋지만, 질문이 '김치가 맛있는가?'가 아니라 '김치를 다른 사람에게 추천하는가?'라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대개 딱히 꼬집을 만한 점이 없으면 Yes, 추천하기에 결점이 있다면 No를 선택하는 듯.

  • 외국인 프로게이머가 김치를 좋아하는 친구랑 한식당에 간 뒤 SNS에 '김치맛은 역겹다'라고 글 올리자 개념없는 국뽕들이 몰려가서 SNS테러를 한 사건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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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일본의 경우


가일의 설정 중 싫어하는 것이 '일본갔을 때 만난 류가 억지로 먹인 낫토'. 그리고 이 설정은 SNK에서 로버트 가르시아의 설정에 패러디로 써먹는다. 로버트가 싫어하는 것이 '료가 억지로 먹인 락교'...
일본에서는 한참 전부터 외국인에게 날계란, 타마고가케고항[11], 낫토 같은 전통음식 먹이기가 개그 소재로 다루어 졌다 본 문서에서 설명하는 이야기와의 차이라면 어디까지나 개그 소재이며 낫토 먹이기=골탕 먹이기라는 인식은 있다..[12] 외국인이 맛있게 잘 먹으면 오히려 신기하게 생각한다.
개그와는 다르게 실제로 일본의 미디어에서도 한국의 미디어에서 외국인에게 김치 먹이기를 하는 것 처럼, 외국인에게 국수 요리를 일부러 후루룩 소리 내면서 먹게 하는 것을 반 강요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 경우는 낫또 같은 전통음식으로 외국인 골탕 먹이기와는 달리 단순히 개그 소재로 다루어지는 케이스가 아니라 본 문서에서 설명하는 외국인에게 김치 먹이기와 아주 비슷한 케이스에 해당된다. 주로 요리 전문가가 나와서 소바 같은 면요리를 소리 내면서 먹는 게 얼마나 면요리의 풍미를 살려주는지 열변을 토한 후에 면을 먹게 한다. 그런 분위기에서 당연히 소리 내면서 먹을 수 밖에 없고, 외국인이 일본의 문화를 받아들였다면서 다들 신나하는 패턴. 물론 싫어하는 표정을 억지로 참으면서 마지못해 "아, 맛있네요" 하는 것까지 외국인에게 김치 먹이기와 판박이다. 즉 한국에선 김치가 맛있다고 하면 한국에 적응했다고 본다면, 일본에선 후루룩이 일본 문화 적응의 척도가 되는 것이다.
물론 일본에서도 면 요리를 소리내면서 먹는 문화에 대해 말이 많다. 면 요리를 소리내며 먹는것은 천박하다며 아예 하지 말아야 된다는 의견부터 일본 전통 문화라 일본 내에서는 하되 외국에서는 현지의 에티켓에 맞춰야 한다는 의견까지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 중이다. 링크
여담으로 음식 먹을 때 국수나 국물 요리 먹을때 후루룩 거리면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해외에선 진심으로 싫어해서 시비가 붙기도 한다.
위에 언급된 음식중 특히 타마고가케고항은 김치 알러지 급으로 알러지를 유발 하는 성분이 파다하다. 애초에 생식이니 잘못하면 식중독 걸린다(...).

7. 기타


  • 그래도 김치 먹이기는 애교인게, 과거에는 개고기 먹이기가 유행했던 적도 있었다. 과거 러시아효도르가 '60억분의 1'로 날리며 한국에서 인기를 얻던 시절에 방한한 적이 있는데, 격투기 챔피언 효도르도 당했다... 딱 봐도 먹기 싫어하는 것 같은데, 주변 한국인들과 기자들이 눈을 초롱초롱하게 뜨면서 개고기 한 번 먹어보라고 하는 상황에서 제 아무리 효도르조차 차마 거부할 수 없었다. 그리고 '맛있다'라고 했다고 언론에 대서특필 된 적이 있었는데, 만약 정말 맛있었으면 효도르가 계속 개고기를 먹었을텐데 그 뒤에 효도르가 개고기 먹었다는 얘기는 일절 없다.
당시 기사는 참 낯 뜨거웠던 게, 개고기로 우린 하나가 됐다란 어이없는 자화자찬 기사였기 때문이다. 사실 김치 먹이기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김치를 먹음으로써 당신과 우린 뭔가 통했다 이런 것이고, 따라서 김치를 거부하면 마치 한국에 동화되는 것을 거부한 것인양 기분 나빠하는 것이다. 그나마도 최근엔 많이 개선되어서 개고기 먹이기는 거의 볼 수 없는데, 대신 김치 먹이기는 어느 정도 잔재가 남아 있다.
  • 귀귀는 이런 행위를 이렇게 비판했다.
  • 한국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들에게도 가장 고역이 공장 식사로 나오는 김치와 고추장이다. 식사 때 다른 걸 사먹을 형편이 안 돼서 울며 겨자 먹기로 먹는데 이 때문에 크고 작은 소화불량을 달고 산다. 억지로 먹다 보니 결국은 익숙해지는 사람도 있지만 끝까지 익숙해 지지 않는 사람도 있다.
  • 2020년 후반기에 들어 중국에서 김치공정을 시도하면서 한국 모독과 함께 김치를 자국 문화라도 우기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는데 우스겟소리로 외국인들이 두유노우 김치 하면 한국인을 떠올리고 있으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 종종 나오고 있다. 물론 농담일 뿐이며 같은 맥락의 동북공정이 어떤결과를 만들고 있는지를 고려하면 우리 것을 지키는 데 있어선 앞으로도 결코 방심해서는 안될 것이다

8. 관련 문서



[1] 이 논리대로라면 중국가서 취두부를 한번씩은 무조건 먹어보고 절대 맛 없다고 솔직하게 말하거나 토하면 안된다.[2] 일반적인 배추김치 등은 먹어도 그 이상은 안 먹는 사람들도 충분히 있다. [3] 당시 민주화 운동 중 하나의 빌미가 '''우리 민족주의'''인 걸 생각하면 그것에 경도된 경우.[4] 마늘과 고추는 엄연히 향신료이고 향신료 중 향이 매우 강한 축에 속하지만, 상당수 한국인들은 한국의 식 문화로 인해 이에 익숙해졌으므로 이를 인식하지 못하고 보통의 채소처럼 취급한다. 그러나 유럽에서는 이탈리아같은 일부 경우만 애용할 뿐이다. 유럽인들이 흔히 이탈리아인들을 '마늘 먹는 놈'으로 부르는 게 그 증거.[5] 가자미 식해, 삭힌 홍어 등등 김치 외의 지역 색이 들어간 발효 식품들. 냄새로 유명한 청국장도 여기 포함된다 할 수 있겠다.[6] 같은 작가의 남벌에서는 반대의 상황이 연출되는데, 오혜성의 아버지에게 일본인 며느리가 정성 들여서 만든 스키야키를 권하지만 아버지는 "한국 사람은 그저 된장국에 김치지, 암" 하면서 맛도 보지 않고 돌아 앉는다.[7] 당연하지만 점심시간도 아닌데 실내에서 김치냄새 풀풀 풍기며 밥처먹는 짓 자체가 민폐다. 한국이라도 이놈들은 욕처먹고 쫓겨나야 정상. [8] 물론 보낸다고 해도 대통령에게 전달될 가능성은 적다. 대통령의 신변에 대해 각별히 신경쓰는 만큼 해외에서의 만찬메뉴 조차 해당 레시피를 백악관 요리사들이 받아서 만들 정도로 대통령의 입에 들어가는 것은 철저히 관리한다. 태평양을 건너서 온 출처불명의 이국식품이 대통령의 식탁에 오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9] 가수나 배우가 아니라 그냥 바비 닮은 걸로 유명한 사람이다.[10] 근데 이 사람은 실제로 인성 문제로 자주 욕을 먹기는 했다. 예를 들어 동성애자 혐오에 인종차별. 그렇다고 김치 안 먹는 분들이 전부 차별주의자는 아니며, 이 기사는 그냥 김치를 싫어한다는 이유 만으로 차별주의자로 몰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까이는 것.[11] 날계란을 저은뒤 밥에 부어먹는 형식을 일컫은 것[12] 낫토는 본래 80년대까지만 해도 간토 사람들이 즐겨먹는 음식이었고 타 지역에 퍼질때 호불호가 갈리는 음식이란걸 이미 겪어서 그런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