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얼 게임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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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절한 예시.'''[1] [* 위 물건은 한빛소프트가 정발한 배틀체스트에서 CD만 빼서 따로 판매한 것이다. 보통 주얼 게임들은 종이 자켓으로 한 번 더 포장되어 있었다.]
한국에서 PC 게임시장의 한 축 을 담당했던 패키지 게임의 유통 형태이다. 약칭 '''주얼판'''. 포장된 CD 케이스 형식으로 판매하는 게임이다.[2][3]
게임을 누구나 쉽게 발매할 수 있는 환경이라도 됐는지 정확한 유통과정은 불명이지만 '''불법 게임'''이 당당히 찍혀 돌아다닌다. 아예 비상업적인 에뮬레이터 게임들도 포장해서 판다. 심지어는 게임마다 '''심의번호'''가 찍혀 있다. 진짜로 심의한 거면 심의가 뭘 위해 있는지 알 수 없고(…), 그냥 각종 해적판 만화에 무심하게 찍히는 심의필 도장과 비슷한 의미인 듯.[4]
물론 대부분의 주얼CD는 정식 유통물이었다. 정식 유통이 아니라면 굳이 멀쩡한 패키지를 만들고, CD 표면에 게임 포스터를 인쇄하여 돈과 시간을 들이며 수고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패키지 발매로 볼맛을 다 봤다 하면 마지막 끝물을 우려내기 위해 저가형으로 CD만 파는 것. 신간이 하드커버(양장본)로 나오다 나중에 종이커버(염가판)로 출판되는 소설을 생각하면 딱이다. 한편으로는 간단하게 발매할 수 있다는 특성 때문에 영세한 개발사들이 출시할 때부터 이런 방식으로 많이 배포하기도 했다.
값이 엄청 싼 게임이라는 인식이 있지만 게임마다 다르고, 같은 주얼게임이라도 매장마다 천양지차. 게임에 따라서는 주얼인데도 만원이 넘는 게임도 있고,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에 걸맞게 구하고 싶어도 구하기 힘든 주얼도 상당수 있다. 하지만 주얼게임이 게이머 커뮤니티에서 주목받은 시기가 끝난 뒤로 관심과 함께 수요도 쪼그라들었고, 남은 수요는 불법도 구분 못하는 사람들이 대다수가 되었다. 그래서 PC 게임 수집가 같은 알만한 사람들은 이런 거에 손도 거의 안 댄다.
사실 주얼CD라는 기형적인 유통 방식 자체는 2000년대 이후에 몰락한 한국 패키지 게임 시장의 사생아에 가깝다.[5] 과도하던 불법복제 문제로 패키지가 정가에 팔리지 않자 본전이라도 뽑기 위하여 저가 상품으로 출시한 것으로, 일부러 싸게 팔려고 내놓은 상품이 아닌 것이다. 정품 유저들은 자신이 제값주고 구입한 소프트가 잡지의 부록으로 나오는 걸로 모자라 거의 8분의 1 가격에 주얼CD라는 이름으로 팔리는 모습에 실망하여 패키지 구입을 그만두는 악순환의 연속이었다.
2. 현황
2000년대 중반[6] 까지는 전자상가나 게임샵뿐만 아니라 전자랜드나 하이마트와 같은 전자제품 양판점, PC 전문점, 백화점, 할인점, 서점, 문구점, 편의점, 슈퍼마켓, 장난감 전문점 등지에서 수많은 종류의 주얼게임이 판매되었으나, 현재는 인터넷의 급속적인 발달로 주얼보다 싸거나 공짜인 어둠의 루트가 성행하고, 다른 게임 시장이 많이 등장하였으며, 스팀 등의 다운로드 판매 매체가 활성화 되고 ODD 시장이 쇠퇴하여 주얼게임들을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지금은 온라인에서 신품내지 중고로 팔거나[7] , 용산전자상가, 국제전자센터, 테크노마트와 같은 대형 전자상가나 소규모 게임샵에서 오래된 주얼게임을 가끔씩 판매하는 것을 볼 수 있다.[8] 물론 그 대부분은 10~20여년 넘게 오랫동안 팔리지 않은 남은 악성 재고들이다.
3. 문제점
이렇게 간단하게 팔 수 있다보니 문제점도 적지 않았다. 가장 큰 문제는, 불법과 정품이 한데 섞여 있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불법인지도 모르고 제 돈 주고 구입'''을 해버린다는 것이다. 겜덕후 사이에서도 주얼사업 진출자를 죄다 파악한 상덕후가 아닌 이상, 뭐가 정품이고 뭐가 불법인지도 다 알기 힘들다. 정식발매 애니메이션은 그나마 상품이 적어서 정보를 꿰기도 그럭저럭 쉽지만, 주얼게임은 이미 너무 많이 나왔다.
맨 위 각주에도 나와있지만 불법으로 제작한 작품이든 아니면 정식으로 개발사에서 내놓은 작품이든 모두 개발사의 로고를 집어넣어서 팔았는데 문제는 '''해적판 업체에서 당당히 개발사 로고를 박아서 팔았다는 게 문제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정식이라고 믿을 수 밖에 없는 셈이다. 실제로 정식 라이센스를 받아서 나온 작품들도 있긴 했었고[9] 아닌 경우도 셀 수 없이 많았다.[10]
주로 에뮬레이터로 발매된 게임 사이에 불법이 많다. 이러한 류의 CD게임 중에서는 고전게임이라 불리는 에뮬레이터 게임들을 하나의 CD안에 통째로 넣어서 천하통일4000 이런식의 이름을 달고 판매하는 경우도 있었다.[11] 그나마 이런 건 단순 에뮬레이터 모음집이니 구별하기가 쉽다. 수많은 에뮬레이터를 하나의 CD에 쳐넣는 게 당시 라이센스를 받고 이뤄낸 결과일리가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일본 제작사들에서도 이런 게임을 콘솔용 합본이나 Wii 웨어 등으로 발매한 뒤로 구분하기 더 어려워졌다. '''2019년 시점에서 어떤 게임시디가 정품이고 어떤 게임시디가 짝퉁인지 알아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왜냐면 정식으로 업체에서 수입했을지라도 그 업체가 현재 남아있지 않은 경우도 있고, CD 패키지에 적혀있는 번호도 최소 10여년 전의 번호니 전화한다고 알 수 있을리 만무하기 때문.[12] 정식으로 수입되었다는 자료가 남아있지 않은 일본산 인기 게임들의 주얼게임은 그냥 '''불법이겠지''' 생각하는 것이 편하다. 밑의 예시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아두자. 애초에 이런 형태로 나온 게임시디들이 몇 개인지 알 수 조차 없다.
아무튼 1990년대 극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는 대부분의 학생들이나 어린이들이 비싼 게임기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드물었고[13] , 그와는 별개로 윈도우가 깔린 컴퓨터는 상대적으로 보급이 원활히 이루어진 편이었기에 가능했던 것인지도 모른다.
또한 핸리포트마법사처럼 주로 인기 애니메이션이나 영화를 혹은 다른 게임을 모방한 이미테이션 게임들도 많았다.[14] 이런 게임들은 주로 저연령층의 환심을 사기 위해 제작되었다.[15] 이외에도 플래시가 대중화 된 이후에는 플래시 게임(!!)을 CD에 구워 판매하는 상술을 보여주기도 했다.
일단 알려진 정보로는, 문제가 되는 대부분의 게임은 게임물등급위원회 설립(2006년 말경) 이전에 발매된 것이다. 즉, 영상물등급위원회 심의 당시에 심의통과된 게임일 확률이 높다.[16]
4. 게임 리스트
제작, 발매 등은 주얼게임 뒷면에 적힌 사항을 근거로 기재한다.
4.1. 정식 주얼 발매
제작업체상호 : (주)메가 엔터프라이즈
등등 하나하나 소개하자면 끝이 없다. 정식배급사에서 발매한 주얼게임들[21] 은 대부분 정품이다.4.2. 불법
대부분은 쌩에뮬과 쌩롬만 CD에 집어넣고 발매했다고 우긴다. 대전액션게임인 경우 MUGEN 짜집기도 있다. 아래 QOH 99가 그 예. 퀸 오브 하트 시리즈는 나뭇잎사의 미연시 캐릭터들을 모아놓은 동인게임이다.
- 던전 앤 드래곤 2 섀도우 오브 미스타라
제조업자 : (주)엠씨비소프트
- 퀸 오브 하트 시리즈 중 퀸 오브 하트 99 [22]
수입원 : 비지니스 비디오 센터[23]
이 콤팩트디스크를 무단 임대하거나 복제하는것은 법률로 금지되어 있습니다가 적혀 있다.
등급분류번호 : 제2001-FCR0045호
수입추천허가번호 : 제2001-0032호
이 콤팩트디스크를 무단 임대하거나 복제하는것은 법률로 금지되어 있습니다가 적혀 있다.
등급분류번호 : 제2001-FCR0045호
수입추천허가번호 : 제2001-0032호
비트매니아 시리즈가 한국에서도 붐을 일으키고 때마침 시뮬레이터인 BM98이 부흥하자 이에 편승하기 위해 업자들이 시뮬레이터와 Be-Music Script들을 불법으로 구겨넣어서 팔아먹은거다.
- Dance Dance Dance
이름에서 느껴지듯이 코나미의 리듬게임 DDR의 짝퉁이다. 위의 DJ BEAT처럼 시뮬레이터와 인터넷에 도는 심파일들을 꾸겨넣은 물건으로 추정된다. 사실 이것 말고도 DDR이 유행한 시기에 상당히 많은 DDR 짝퉁게임이 CD로 출시되었는데, 이 작품은 심지어 패드도 만들어서 같이 팔았다(...).
- 바이오하자드 시리즈 합본
1편과 3편을 묶은 합본과 1~3편을 묶어놓은 합본으로 두 종류가 있다. 커버에 2인용이라고 표시해놓은 것이 특징이다. 정품 바이오 하자드 주얼게임은 쌍용에서 발매한것 이니 잘 확인하자.
- 레인보우 식스 시리즈 합본(4CD)
레인보우식스 1편과 로그스피어, 코버트 옵스, 테이크다운을 묶어놓은 합본이다.
- 이디나로크
- 위저드 스타
- 2013년이후의 화이트데이: 학교라는 이름의 미궁
로이게임즈가 당시 2016년 1월 13일에 공지한 내용에 따르면 현재 시중에 유통 중인 주얼판은 전부 불법이라고 밝혔다.# 다만 많은 사람들이 착각을 하는데 로이게임즈의 발언은 어디까지나 현재 나도는 버전의 주얼에 해당하는 것이지, 이전에 나왔던 주얼판이 불법이라는 말은 아니다. 화이트데이 정품 주얼은 당시 2004년~2007년까지 있었다가 절판되었고, 이후 2013년부터 화이트데이 주얼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는 데 로이게임즈의 발언은 아마 2013년부터 다시 나온 불법 화이트데이 주얼을 가리키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공지이후 불법 화이트데이 주얼은 귀신같이 자취를 감추었다. 화이트데이 주얼을 거래하기 전 판매자한테 언제 구입했는 지 꼭 문의하여 정확하게 확인한 후 살 것.
4.3. 알 수 없음
- 메탈슬러그 컬렉터즈 에디션(1,2,3,X 합본)
판매원 : (주)세고엔터테인먼트, 아이스타엔터테인먼트
등급분류번호 : 제 2001-FCR0275호
등급분류번호 : 제 2001-FCR0275호
- 내사랑 몬스터(원제: 神氣兔寶貝(신기토보패)/Perky Rabbit)
판매원:시리아 엔터테인먼트
공진협심의번호:제 2000-FCR0058호
어딘가에서 한글화한 중국게임인데 한글번역까지 한걸보면 불법은 아니지만 실제로는 알 수 없다. 시리아 엔터테인먼트도 존재하지 않기때문에 알 수 없음에 넣습니다. 참고로 시리아 명의로 대만 로나이소프트의 버블보블 아류작인 '보글보글 99/3000' 시리즈가 국내발매된 적이 있었다.
- 뽀글뽀글 2001
버블보블의 주얼 게임으로 추정된다.
- 버블버블 매직 2002
페어리랜드 스토리의 주얼 게임이다. 원작과의 차이점은 게임 패스워드를 입력하여 게임을 이어할 수 있다는 것이다.
- 뽀글뽀글 2004
버블보블의 후속작의 주얼판으로 추정된다.
- 뽀글뽀글 2005
버블보블의 후속작의 주얼판으로 추정된다.
[1] 밑에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라고 로고가 박혀있으니 정식으로 제작한 작품이라고 착각할 수도 있지만, 아닌 경우도 많기에 문제가 심했다.[2] 게임 이외에도 몇몇 교육 및 멀티미디어 타이틀, 유틸리티도 주얼판으로 많이 판매했다.[3] 물론 이렇게 케이스로만 구성된 CD 타이틀은 외국에도 흔했다. 다만 외국의 경우(북미 기준)는 한국과 달리 종이 자켓으로 포장된 것이 아닌 위의 사진처럼 발매된 것이 차이점.[4] 특히 트레이싱계열 해적판 만화들에서 성의없이 찍는 심의필 도장을 많이 볼 수 있었다.[5] 상술한 것처럼 간단하게 구성되어 있어 이전에도 이렇게 파는 경우가 많았으나, 대략 IMF 외환위기를 기점으로 주얼로 파는 경우가 크게 늘어났다.[6] 대략 국민PC 보급 전후로 주얼게임이 많이 나왔다. 구동 환경도 윈도우 95부터 윈도우 XP까지가 대부분이었다.[7] 이런 짝퉁게임들을 직접 해보고 싶다면 http://www.cdgem.co.kr를 방문해보자. 그중에서 괜찮은 작품을 찾거나 재평가 될 작품들이 있긴 하지만 후회에 대한 책임은 지지 않는다(...).[8] 이외에도 몇몇 문구점 등지에 수년동안 팔리지 못한채 남아있는 있는 경우도 가끔 있다.[9] 밑에도 나와있는 킹오브2001, 메탈슬러그4 그 외에도 당연히 더 있다.[10] 닌자 베이스볼 베트맨은 아이렘이라고 로고도 박혀 있지만 해적판 업체에서 지멋대로 박아넣은 것이다. 블러디 로어의 경우도 허드슨로고를 박아넣었지만 실상은 해적판 업체에서 에뮬레이터(...)를 쳐넣고 당시 만원(..)에 팔았다. 물론 그 외에도 '''셀 수 없을 정도로 이런 예가 많았는데 가장 심각한 문제점은 뭐가 정품이고 뭐가 짝퉁인지 구매자 입장에서는 알 수가 없다는 것이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모두 개발사의 로고가 정식으로 박혀있기 때문이다. 지금이야 진위 여부를 파악하기 쉽겠지만 2000년대 초에는 아무도 신경쓰지 않았고 사실 확인을 확실히 할 만큼 다른 나라의 개발사들이 적극적이지도 않았다.'''[11] 지금도 CD에서 짝퉁 에뮬게임기 등으로 이동했을 뿐이지 그런 류의 물건이 팔리는 건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 사실 일반인들은 별 신경도 안쓸 것이고 예전에는 더욱 진위여부를 밝히기가 어려웠으니.[12] 그도 그럴 것이 현재는 주얼게임 시장이 사장되었으니...[13] 사실 이 시기는 콘솔 게임 암흑기였다. 이후 플레이스테이션 2가 나오면서 어느 정도 위기에서 벗어나기는 했지만.[14] 이외에도 이미테이션까지는 아니지만 내용이 원작과 달리 산으로 가거나, 표지와는 전혀 다른 엉뚱한 게임이 있는 경우도 있다.[15] 이런 게임들은 대부분 당시 유행했던 횡스크롤 액션게임으로 이루어져 있다. 물론 정품 게임들도 이런 게임이 많았지만.[16] 사실 이 시점을 기점으로 시중에서 점점 주얼게임을 찾아보기 어려워지긴 했다.[17] 배틀체스트 부속품으로 들어 있다. 참고로 둘 다 한 패키지 안에 있다.[18] 내용물은 에뮬레이터로 돌아가는 롬 파일과 같다고 하지만(...) 합법. 이러니 구분하기가 더 어렵다는 것이다.[19] EA코리아가 유통했던 일종의 염가판. 패키지 사이즈를 주얼로 줄이고 시디키와 시디만 들어있다. 그 밖에는 정품과 동일.[20] 이 또한 아타리 코리아가 유통했던 염가판. 인포그램즈가 아타리를 인수하기 전엔 BEST OF INFOGRAMES로 표기됐었다.[21] 보통 박스 패키지 발매 후 주얼게임으로 재발매한 것이다. 물론 아예 처음부터 주얼로만 나온 것도 있다.[22] 이와 유사한 무겐 짜집기게임으로 백인(百人)의 철권이 있다.[23] JASON이라는 명의로 발매.[24] 메가 엔터프라이즈에서 1999년 이후에 SNK 게임의 한국내 저작권을 획득하였고, 2001년에는 SNK PC게임의 '포괄적 판권' 및 메탈슬러그 씨리즈의 국내 독점 판매권을 가지고 있었으며, 위키백과의 메가엔터프라이즈 문서를 봐도 알겠지만 PC로 메탈슬러그를 온라인 서비스한 등 출시도 여러가지 형태로 활발히 이뤄졌다. 구성 내용물에 롬 파일(…)이 있는 등 에뮬레이터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지만 KOF 등도 그렇게 발매한 사례가 있다.[25] 발매명은 그냥 incoming 인커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