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패
1. 必敗
반드시 필(必), 패할 패(敗)
필패는 '''필'''히, 즉 반드시 '''패'''한다는 말이다. 반대말로 필승이 있다.
1.1. 상세
이는 언젠가부터 인터넷 서브컬처에서 접미사적 용법으로 변모한다. 본뜻 그대로 '''얘만 나오면 반드시 패배함''' 정도의 공식이 통하는 사람, 혹은 유닛에게 붙이는 별명이다. 주로 형편없는 실력이나 성능 때문에 연패하는 경우를 비하하는 용법으로 쓰이지만, 한편으로 불운이나 징크스 때문에 연패하는 경우에 대해서도 제법 쓰인다.
유래는 야구 선수 진필중의 이름에서 맨 마지막 음절 '''중'''을 '''패'''로 변형하여 진필패라고 부르게 된 것에서 찾는 것이 통설이다. 당연히 이 때까지는 진필중 까 전용의 야빠 은어로 한정되었다.
그러던 것이 이내 스덕후 은어로도 확장된다. 저그의 고급 유닛 가디언의 공략법이 보급되고, 그리하여 가디언이 나오는 시합마다 이를 뽑은 플레이어가 패배를 기록하면서 스갤에서 가디언을 '''가필패'''라고 까기 시작한 것. 이를 기점으로 해서 까고자 하는 대상 이름의 두문자 뒤에다가 필패라고 접미사를 붙이는 작명 방식이 스타크래프트가 아닌 게임 및 스포츠 덕후 사이에서도 널리 보급되었다.
스타크래프트를 비롯한 RTS 게임 바닥에서 필패라는 별명이 붙는 유닛이 전반적으로 공유하는 특징은 이하와 같다.
- 생산을 위해서 필요한 자원과 인구수를 많이 먹는다.
- 생산을 위해서 필요한 테크가 많이 늦다.
- 이처럼 기껏 힘들게 뽑았는데 들인 노력에 비해서 성능이 안 좋거나, 혹은 카운터 유닛이 너무너무 많아서 제대로 싸워 보지도 못하고 금방 시망. 말 그대로 돈 들인 값도 못한다. 먹튀.
물론 필패라고 불리면서 갖은 굴욕을 당하는 유닛이라도 패치, 혹은 사용법의 재발견에 따라서 얼마든지 필패의 굴레를 벗어날 수 있다. 예컨대 캐리어가 안티 캐리어 빌드의 보급 때문에 힘을 못 쓰면서 '''캐필패'''라는 별명이 한동안 유행했지만 이내 캐리어 사용법의 재발견 덕분에 개캐로 되돌아오자 그까짓 유행은 단숨에 사장되었다. 히드라리스크 역시 군단의 심장에 와서 발업이 추가되고 군단 숙주나 살모사의 조합이 흥한뒤로 히필패란 말이 쏙 들어갔다. 비슷하게 가필패라고 불렸던 가레스 베일 역시도 포지션 변경을 통해서 단숨에 세계구급의 선수로 거듭났다.
오버워치에서는 한조가 필패 이미지를 얻은 바 있다. 죄다 사용법이 까다로운 스킬들로 점철되어 있다 보니, 충 영웅의 대명사인 겐트위한 중에서 손꼽히는 약캐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한조가 리메이크되어 중거리 지속 딜러로 바뀐 이후에는 위도우메이커가 이 기믹을 이어받았다. 그리고 한 번에 6명이 궁을 쓰면 다음 한타에서 박살나는 경우가 많기에 6궁 역시 필패로 여겨진다.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도 필패는 존재한다. 샤코가 LCK 6전 6패라는 대기록을 세우면서 프로리그 한정 필패로 등극했다.[1] 야스오도 너프와 안 좋은 인식이 맞물리면서 필패라인에 들어있었으나 야스오에게 유리한 메타에서 상향을 받고는 한 때 필승 수준으로 인식이 올랐다가 2020 시즌엔 전 포지션 2티어에 안착했다. 또, 2017 시즌에는 2017 롤챔스 스프링에서 리 신이 1주차 10전 전패를 기록하는 바람에 야스오를 잇는 필패의 상징으로 까인 바 있었다.
1.2. 용례
- 가필패
- 거필패
- 진필패
- 장필패
- 허필패
- 코필패
- 토필패
- 히필패
- 공필패 : 스타2 테프전 한정.
- 사필패
- 샤필패 : 야스오보다 더 먼저 붙인 별명이다.
- 세필패
- 스필패
- 쏘필패
- 야필패
- 위필패
- 한필패
- 리필패
2. 必覇
반드시 필(必), 으뜸 패(覇)
위 문단에 비하면 사어나 마찬가지라서 연패처럼 일상에서 헷갈릴 일은 없다. 인용례는 다음과 같다.
公十四年、孔子年五十六、由大司寇行攝相事, 有喜色。
於是誅魯大夫亂政者少定卯。
與聞國政三月、粥羔豚者弗飽賈、男女行者別于塗、塗不拾遺、四方之客至乎邑者、 不求有司、皆予之以歸。
齊人聞而懼曰、『孔子爲政、'''必覇'''。』
정공 14년, 공자의 나이 56세, 대사구라는 직책을 맡아 수상의 직무를 섭정하는 일을 행하게 되었으니 그는 얼굴에 희색이 가득했다.
그리고 얼마 안 있어 노나라의 대부로써 국정을 어지럽히는 소정묘를 주살하였다.
이렇게 국정을 다스리기 시작한 후 3개월이 지나자, 양과 돼지를 파는 사람들이 그 가격을 속이지 않았고, 남녀가 길을 갈 때에는 따로따로 질서 있게 걸었으며, 길거리에 재물이 떨어져 있어도 주워가는 사람이 없어졌다. 그리고 사방에서 성 읍내로 몰려드는 나그네들이 성읍의 관리들에게 뇌물을 쓰는 일이 없이 모두 충분한 대접을 받고 다시 제 갈 길로 돌아갔다.
제나라 관리들이 소문을 듣고 두려워하여 말하기를, "공자가 정치를 계속하게 되면 노나라는 '''반드시 패자(覇者)가 될 것이다.'''" 라고 하였다.
《사기》〈공자세가〉
[1] 그래도 솔랭에서는 2018년부터 계속 무난한 승률을 기록하면서 2020년에는 2, 3티어에 안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