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러스 슬러그혼

 

[image]
'''호그와트''''''의 마법약 교수'''
'''이전'''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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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스 E. F. 슬러그혼
''Horace E. F. Slughorn'' '''
<colbgcolor=#009900><colcolor=#fff> '''출생'''
1882년 4월 28일 (142세)
'''혈통'''
순수혈통 혹은 혼혈
'''기숙사'''
슬리데린
'''지팡이'''
향나무, 용의 심근, 10¼인치, 잘 휘어지는
'''경력'''
호그와트 교수 / 마법약
호그와트 기숙사 사감 / 슬리데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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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009900><colcolor=#fff> '''동료'''
알버스 덤블도어
미네르바 맥고나걸
필리우스 플리트윅
네빌 롱보텀[46]
'''사제지간'''
톰 마볼로 리들
릴리 에번스
세베루스 스네이프
레귤러스 블랙
해리 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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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009900><colcolor=#fff> '''배우'''
'''짐 브로드벤트'''
'''성우'''
장광[47]

1. 개요
2. 특징
3. 작중 행적
3.1. 친목의 달인
3.2. 돌이킬 수 없는 실수
3.3. 호그와트 전투에서
4. 평가


1. 개요


'''덤블도어, 봉급 올려줘야 해!'''

I'll want a pay rise, Dumbledore![1]

'''멀린의 수염 같으니!'''[2]

Merlin's beard!

해리 포터 시리즈의 등장인물. 본편에서 부정적으로 묘사되지 않은 슬리데린 출신 인물들 중 하나.

2. 특징


재능 있는 자만 특별 대우해주는 슬리데린 특유의 재능우월주의 기질이 강하지만, 그래도 재능만 있다면 출신에 상관없이 챙겨주며, 넘지 말아야 할 선은 절대로 넘지 않는, 미워할 수 없는 성격을 가진 인물.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낼 학생들을 선별하고 뛰어난 재능을 알아보는 데 비범한 재주가 있다고 한다. 슬리데린 출신 치고는 드물게 순수혈통파가 아니라서, 머글 혈통 학생이라도 재능이 뛰어나기만 하면 아껴주고 순수혈통일지라도 재능이 없으면 별 관심을 주지 않는[3] 능력주의적인 면모를 보인다. 전자의 예로는 릴리 에반스, 헤르미온느 그레인저, 더크 크러스웰을 들 수 있으며, 후자의 예로 론 위즐리[4], 드레이코 말포이[5] 등이 있다. 덕분에 엘리트가 된 제자들과 연이 깊은 듯하다. 권력욕이 강하지만 앞에 나서길 좋아하는 타입이라기보다 뒤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걸 즐기는 타입으로, 이는 그 편이 더 편해서라고 한다.
처음에는 '''호레이스 슬러그혼'''이라고 번역됐는데 20주년 개정판에서 원래 영어식 발음대로 호러스 슬러그혼으로 수정되었다.

3. 작중 행적



3.1. 친목의 달인


1930년대부터 1981년까지 근 50년에 걸쳐 호그와트 마법학교에 근무하며 마법약 강좌와 더불어 슬리데린의 사감을 지냈던 원로 교수. 몰리의 언급에 따르면 덤블도어와 거의 비슷한 시기에 부임했다고 하며, 알버스 덤블도어와 격의없이 대화하는 수준이다.[6][7] 은퇴한 뒤로, 특히 볼드모트가 부활한 이래로는 사람들을 피해다니며 칩거생활을 해왔다고 한다. 6권 초반부에 도피 1년이 되었다고 하는 것으로 봐서는 4권 말 볼드모트의 부활 직후로, 덤블도어와 해리가 볼드모트 부활을 알리고 미치광이 취급을 당했을 때도 마법부 공식 발표보다는 덤블도어의 말을 믿은 것으로 보인다.[8]
실은 죽음을 먹는 자들보다도 알버스 덤블도어를 더 피해다니고 있었는데, 불사조 기사단의 연이은 죽음과 호그와트에 부임한 어둠의 마법 방어술 교수는 불의의 사고 등으로 이듬해에 학교를 떠나는 징크스를 보고 두려워서 교수직을 거부하느라 그런 것이었다. 하지만 해리 포터의 설득 아닌 설득에 넘어가, 결국 해리가 6학년이 되던 해에 호그와트로 돌아오게 된다. 슬러그혼은 하는 일의 특성상 사망률이 높은 불사조 기사단을 언급하며 찝찝하게 여겼지만, 해리가 호그와트 교수라 해서 굳이 기사단에 들어갈 필요는 없으며 볼드모트가 두려워 하는 단 한 사람인 덤블도어가 교장으로 있는 한 마법사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곳은 호그와트라는 것을 언급했다. 거기에 마법부와 자주 접촉하고 보호받던 어밀리아 본즈의 사망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
다소 속물적인 위인으로, 재능 있는 학생만을 편애해 자기 밑에 두려고 하는 경향이 심하다. 총애하는 학생들을 모아 슬러그 클럽(Slug Club)이라는 친목 클럽을 만들어 연줄을 이어준 뒤 보답으로 선물을 받는 걸 좋아한다. 그 선물들은 슬러그혼이 좋아하는 음식인 파인애플 설탕절임 1상자, 도깨비 연락 사무소 차기 하급 직원 추천 기회 등이 있다. 그런데 호그와트 교수 월급이 파인애플 설탕절임 사기도 부담스러울 정도로 박봉일 리는 없을 테고, 도깨비 연락 사무소 하급 직원 추천도 그냥 교수 이름으로 추천서만 써주면 될 정도의 자리일 테니, 슬러그혼 교수의 목적은 자신이 키워서 출세한 학생이 감사의 의미로 주는 선물이긴 하나 그 값어치보다는 제자들이 자기를 잊지 않고 계속 챙겨준다는 사실 자체를 즐기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직접 영광을 잡기보다는 남에게 기회를 주고 거들먹거리며 대가를 챙기는 식. 이에 해리는 커다랗고 살찐 거미가 통통한 파리들을 거미줄로 당기는 모습을 연상했다. 어찌 보면 슬리데린 기숙사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인 권력욕에 정확히 부합하는 특징이다.[9]
뛰어난 재능을 지닌 자들을 좋아하는 사람답게 첫 만남부터 해리를 알아보고 엄청난 관심을 보인다. 덤블도어가 슬러그혼을 포섭할 때 해리를 데려간 이유가 해리의 존재 혹은 품성이 호러스를 설득할 수 있을 것이란 걸 알았기 때문이며, 그래서 호러스 역시 이런 방식으로 자기를 설득할 순 없다며 툴툴거리기도 한다. '살아남은 아이'이자 '선택받은 자'인 해리는 그야말로 슬러그혼에겐 가장 귀중한 보석이나 다름없는 존재였으므로 덤블도어 역시 그를 신뢰하되 경계하라고 일러주기도 한다. 호그와트 급행 열차에서 해리, 블레이즈 자비니, 지니 위즐리, 네빌 롱보텀, 마커스 벨비 등을 슬러그 클럽으로 초대한다.
본격적인 학기 시작 후에도 해리에게 매우 상냥하게 대해주고, 마법약 첫 시간에서 해리가 혼혈 왕자의 마법책을 보고서 반 아이들 중 유일하게 제대로 된 마법약을 만들어내자 감탄한다. 이후로도 이어진 해리의 마법약 제조 실력에 아예 대놓고 편애를 하며, 매 수업 시간마다 해리의 빛나는 재능에 대해 침을 튀겨가며 연설을 늘어놓는 게 일상이 되어버린다. 해리가 릴리의 재능을 이어받아 마법약 제조에 천재적인 재능을 타고났다고 오해하고 있다.
마법약 과목에 취약했고[10] 하필 교수도 스네이프라서 단 한 번도 마법약 고득점을 받아보지 못한 해리에게는 작년까지만 해도 꿈도 못 꿨을 대접을 받고는 내심 좋아하며 컨닝페이퍼나 다름없는 혼혈 왕자의 책에 집착하는 계기를 주기도 했다.

3.2. 돌이킬 수 없는 실수


이런 그에게 치명적인 실수를 한 어두운 과거가 있었으니, '''총애하던 제자였던 톰 마볼로 리들에게 호크룩스에 대한 정보를 흘린 장본인이었던 것.''' 덤블도어가 그를 마법약 교수로 초빙하려한 건 그가 무슨 말을 했는지를 캐내기 위해서기도 했다. 덤블도어는 강제로 기억을 받아냈지만, 이 사실을 수치스럽게 여긴 그는 "질문에 답하지 않고 쫓아버렸다"는 조작된 기억을 건넸다. 그러나 조작이 너무 허접했던 나머지 해리마저 조작된 기억을 펜시브에 넣기 전부터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걸 알아챌 정도였다. 기억이 반쯤 굳은 것처럼 병에서 잘 나오지 않았고, 원래 기억 속으로 들어가면 그 일을 직접 겪는 듯 아주 선명한데, 갑자기 짙은 안개가 끼면서 천둥치는 듯한 큰 목소리만 들리는 현상이 2번 있었다.[11][12] 그래서 볼드모트를 확실하게 쓰러뜨리기 위해서는 진실을 알아내는 게 급선무라고 판단한 덤블도어는 그에게 접근해 사건의 진상을 알아낼 것을 해리에게 종용했다.[13][14]
이후 슬러그혼은 해리에 의해 해그리드의 아라고그 장례식에 초대받는다. 물론 추도라기보다는 애크로맨투라인 아라고그의 독액을 빼내려는 목적이었다. 애크로맨투라의 독액은 1파인트(0.5L 또는 500ml 정도)에 100갈레온이라는 엄청난 값어치가 있는 물건이기 때문이다.[15][16] 하지만 애크로맨투라가 워낙 위험한 동물이라 살아 있을 때 이 독액을 빼내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그러나 해그리드는 그게 가능한 몇 안되는 인물이고, 장례식이라면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아라고그에겐 독액이 아직 많이 남았을 거라 판단한 것. 결국 아라고그의 시체에 가까이 다가가 관찰하는 척하면서 제대로 독액을 실컷 빼냈다.[17][18] 이런 와중에 해그리드는 직접 찾아와 준 슬러그혼에게 매우 감동하여 후한 대접을 해주었고, 둘이 대작을 하다 슬러그혼은 필름이 끊길락 말락할 정도로 만취한다.
이 때 해리는 행운의 마법약 펠릭스 펠리시스의 힘을 빌렸고[19], 그렇게 만취한 슬러그혼에게 적절한 타이밍에 접근한다. 그리고 그에게 “제 엄마는 절 지키려다 돌아가셨는데 교수님은 그렇게 총애하던 학생의 아들을 위해 기억을 주는 걸 거부하시는군요. 저의 엄마처럼 용기를 내세요. 제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저의 어머니의 사랑이 볼드모트보다 훨씬 더 강했기 때문이에요. 전 선택받은 자고 볼드모트를 죽일 적수예요.”라고 하면서 설득에 쐐기를 박는다. 이에 슬러그혼은 “별로 자랑스러운 기억은 아니란다... 내겐 정말 부끄러운 일이야... 그 기억을 보여준다는 건... 내가 생각해도 나는 그날 너무도 큰 잘못을 저질렀어...”라며 여전히 두려워 하지만, 해리가 마지막으로 이건 용감하고 고귀한 일이라고 추가로 쐐기를 박자 “부디 이걸 보고 날 너무 나쁘게 여기지 말아주게...”라며 볼드모트와 대화했을 때의 진짜 기억을 넘겨 준다.[20]
영화에서는 취하긴 했지만 정신이 어느 정도 멀쩡한 상태에서 대화했는데[21], 릴리가 꽃이 든 어항을 주고 그 꽃이 물고기로 변했다는 이야기가 추가되었고 그 어항에서 물고기가 사라진 날 릴리가 사망했다는 이야기가 추가되었다. 해당 장면을 보면 슬러그혼이 자신이 아끼던 애제자가 자신에게 그런 물고기를 선물했지만 어느 날 다시 꽃잎이 되어 사라졌다고 얘기한다. 그 꽃잎은 바로 백합(lily) 꽃잎이었다면서 애제자의 이름과 동시에 그 애제자의 최후를 언급한다.[22][23]
슬러그혼은 이를 일생일대의 실수로 여기지만, 변호의 여지는 있다. 일단 볼드모트는 호그와트 재학 시절 처신에 극히 신중해서, 모범생이자 우등생으로 학생들이나 교수들 모두에게 사랑받는 학생이었다.[24] 그의 실체를 꿰뚫어 본 사람은, 그가 입학하기 전 그를 직접 고아원에서 데려오는 과정에서 그의 본성을 '''우연히''' 마주할 기회가 있었던 덤블도어 정도였고, 심지어 그 덤블도어조차도 당시 천재인 학생이 말 못할 어두운 면을 가지고 있다 정도로만 알았지 후일 역사상 최악의 어둠의 마법사가 될 거라고는 상상조차 못했다.
해리가 호그와트 입학 전의 볼드모트에 대한 덤블도어의 기억을 보고는 덤블도어에게 그때 아셨냐고 묻자 덤블도어의 대답은 "역사상 최악의 어둠의 마법사가 될지 말이냐? 아니 나도 알지 못했단다."였다. 이런 상황이니 오히려 순수하게 학문적인 목적으로 알아보려는 거라고 생각하는 게 자연스럽다. 볼드모트 역시 자신이 어디까지나 학문적인 목적으로 질문하는 것임을 거듭 강조하며 슬러그혼을 안심시키려 했고 슬러그혼 역시 호크룩스에 대해 뛰어난 마법이라거나 하는 찬양 같은 건 일절 없이 살인을 해야 하는, 시도해선 안 되는 끔찍한 마법이라는 걸 거듭 강조했다. 애초에 알려주지 않는 게 가장 좋았겠지만,[25] 알려주는 선에서는 할 만큼 했다고 봐야 한다. 그리고 앞서 말했듯이 시도를 하는 것 자체가 끔찍한 죄악임을 거듭해서 강조했다. 추측이긴 하지만 어차피 궁금증을 갖고 질문하는 이상 다른 사람한테 물어보게 냅두는 것보다는 차라리 정확한 설명을 해주고 경각심을 심어주는 게 낫겠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다.
그리고 호크룩스는 작중에서도 최고 수준으로 위험하고 비윤리적인 마법이며, 그 실체를 안다 해도 애초에 행하는 것부터가 쉽지 않다. 현실의 핵무기에 사악함이라는 속성을 더한 뒤 대입시켜서 보면 마법사 사회에서 호크룩스가 가지는 위치를 짐작해 볼 수 있다. 뭔지 안다고 해서 배우기도 쉽지 않고, 배워도 마법부의 눈을 속이고 행하기가 쉽지 않다는 뜻. 단편적인 정보를 알아도 시전자가 수준이 달리면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었다.[26]
문제는 그 시전자가 매우 드문 사기적인 재능을 가졌다는 것이다. 게다가 애초에 볼드모트는 확신만 서지 않았다 뿐 호크룩스에 대해 거의 다 아는 상태[27]에서 원하는 대답을 얻도록 슬러그혼을 아주 교묘하게 유도했다. 볼드모트가 꼭 행할 거라고 확신할 수 없는 그런 상황에서 부정한다거나 역정을 내봤자 그게 부자연스러운 반응이면 어차피 선천적 레질리먼시였던 볼드모트가 역으로 눈치챘을 가능성이 높다.

3.3. 호그와트 전투에서


7권에서 호그와트에서 죽음을 먹는 자들과 전투가 벌어졌을 때 모든 교수들이 전투를 전두지휘하자 겁을 먹고 망설이다가 결국엔 떠난 줄 알았으나[28], 그의 학생들과는 달리 지원군을 이끌고 호그와트로 돌아왔다. 그 지원군들은 대부분 호그와트 학생의 학부모들 + 찰리 위즐리. 병력 충원을 위한 모병관 업무를 봤다고 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다 (찰리 위즐리는 외국인 마법사를 협력자로 모았다는 서술로 보아 국방무관 역할을 수행). 거기다 3대 1이지만 그 '''볼드모트와 싸웠다'''.[29] '''볼드모트''' 와 싸운 나머지가 킹슬리 샤클볼트, 미네르바 맥고나걸인 걸 미루어보면 최후의 전쟁 당시 호그와트 진영 최정예 전력 중 한 명인 것은 분명하다. 영화에서는 처음부터 전투에 참전했으며 플리트윅, 몰리 위즐리와 함께 보호 마법으로 방어막을 치며, 역시 볼드모트에게 덤벼들며 전투가 끝난 이후 플리트윅, 스프라우트 교수들과 한 숨 돌리는 모습이 나온다.[30] 이후에도 슬리데린 사감으로서 잘 살다가 은퇴한 모양.[31]

4. 평가


적극적인 용기를 발휘하거나 자기 희생적인 모습을 보이는 등 여러 의미로 영웅적인 인물들이 많은 해리 포터 시리즈에서, 가장 소시민적인 인물이 바로 이 슬러그혼이다. 기본적으로 무엇이 옳고 그른지 정도는 분별할 수 있지만, 그것보다는 스스로의 안전과 보신에 더욱 힘쓴다. 능력은 뛰어나지만 겁이 많고, 사람들에 대해서 큰 편견은 없지만 고정관념에 어느 정도 사로잡혀 있으며 무사안일을 좋아하고 권력이나 힘에 복종하는, 어느 정도 속물적인 모습을 보이지만 기본적으로는 악하지 않은, 선한 소시민적인 인물이다. 어찌 보면 '''가장 전형적인 선한 슬리데린'''의 인물상으로 볼수 있는 인물인데, 기본적으로 슬리데린이란 기숙사의 가치 자체가 "끝없는 야망, 그리고 그 야망을 위해선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교활함"이다. 그러므로 슬리데린은 슬러그혼처럼 다소 속물같이 야망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위한 기숙사이기도 하다. 그러나 끊임없이 야망을 추구하면서도 그 가치를 실현하는 데 있어서는 '도의적인 선'이 분명히 있단 것을 [32] 인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슬러그혼은 지극히 슬리데린다운 인물임과 동시에 그 중에선 선한 인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도 작중 등장하는 슬리데린 인물들 중에서는 스네이프 등과 함께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받는 인물 중 하나.[33] 아마도 작중 거의 악인들만 나오는 등 이미지가 너무 안 좋은 슬리데린에도 평범하게 선한 사람이 있다는 예시로 나온 캐릭터인 듯 하다. 기본 성격이 나쁘지 않고 작중 슬리데린 출신치고는 매우 드물게 순수혈통파도 아니다. 오히려 슬리데린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태생에 관계없이 실력만으로 학생들을 평가하는 건 기존 슬리데린 인물들에게선 전혀 볼 수 없었던 모습이다.[34] 다만 그렇다곤 해서 혈통에 대한 편견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머글 출신'''인데도''' 재능이 뛰어나다는 것에 놀라워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과거 그는 볼드모트에게 '너처럼 뛰어난 애는 분명히 유서 깊은 혈통 출신일 것이다'라고 말했었고[35], 헤르미온느에게도 비록 잘 대해주긴 했으나 '혹시 이 마법사/마녀가 네 조상이 아니었나?'하는 식으로 자꾸 물어봤다. [36]해리와 처음 대면했을 때에도 해리의 어머니 릴리에 대해 언급하며, '마법약에 특출한 재능이 있고 똑똑해서 분명 순수혈통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머글 태생인 걸 알고 매우 놀랐다'는 식으로 말했다. 이에 해리는 '제 친구도 머글 태생인데 우리 학년 중에 가장 똑똑한 마녀다'는 식으로 말하고, 슬러그혼은 '웃기지만 그런 일이 가끔 있다'고 말하지만 해리는 냉담하게 '하나도 안 웃기다'고 대답... 슬러그혼이 급히 '나는 혈통에 대한 편견에 사로잡힌 게 아니다'라는 식으로 무마하려 했으나 해리는 속으로 슬러그혼에 대해 다소간 부정적인 인상을 받는다. 대강 "나름대로 친절하고 유쾌한 듯하지만 허영심 또한 엿보이고, 본인은 그게 아니라고는 하지만 머글 태생이 훌륭한 마녀가 된다는 것에 지나치게 놀라는 것 같다" 정도[37]. 짧은 첫만남이었던 것 치고는 상당히 정확한 평가였다고 할 수 있다.[38]
작중 등장한 교수들 중 해리에게 제일 잘해준 교수도 이 사람인데, 거의 해리의 팬이라 할 정도로 해리를 몹시 편애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3권에서의 리무스 루핀이나 맥고나걸 교수, 덤블도어 교장도 분명 해리에게 잘 해주기는 했지만, 이 인물처럼 해리의 팬으로 보일 정도로 노골적으로 편애하지는 않았다.[39] 적어도 교사와 학생의 위치는 지키는 상식을 보여주었지만, 슬러그혼의 해리에 대한 태도는 분명 속물적인 그의 욕망과 관계가 크다. 즉, 작중 해리에게 가장 잘해주다 못해서 교사의 적절한 태도를 다소 잃을 정도로 대했다 봐야 할 것이다. 이는 그의 속물적인 부분과도 연관된다. 덤블도어도 이는 슬러그혼의 가장 큰 인간적인 약점이라고 평가했다.
제대로 된 기억 속에서 호크룩스라는 개념 자체를 그다지 좋게 보지 않은 것과, 영혼을 나누는 건 둘째치고 여러 사람을 죽인다는 생각만 해도 경악한다는 점에서 근본은 역시 선한 인물이라는 걸 볼 수 있다. 호크룩스에 대한 정보를 알려준 걸 수치스럽게 여겼다는 점도 그렇고. 조작된 기억으로 은폐한 것과 제대로 된 기억을 넘기길 거부한 게 잘한 건 아니지만 이 역시 자신이 큰 죄악을 저질렀다는 죄책감에서 기인한 행동이다. 자신의 신변에 대한 위협이 있을까봐 겁을 먹은 이유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기억을 바꾸고 사임까지 한 원인은 스스로를 죄인이라고 생각한 수치심이였다. 이후 해리와 독대하게 되었을 때도 안절부절 하지 못하며 작중 슬리데린 출신 인물로선 거의 최초로 죄책감을 보여준다.
기억을 은폐한 뒤 행적을 감추는 등 소극적이고 겁이 많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마지막 전투에서 결국엔 지원군을 이끌고 전투에 가담하고 그 볼드모트에게 직접 덤벼들어 전투를 벌였다는 건 그간의 공포와 수치를 극복하고 자신의 잘못을 고치려는 행동으로 볼 수도 있다. 또 다른 속물적인 인물인 코닐리어스 퍼지와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가 있다.
장래가 유망한 학생들을 편애하고 친목질로 인해 학생들을 일종의 장기말로 본다는 지적도 있기는 하지만(재능이 없거나 자신에게 도움이 안 될 것 같은 학생에겐 무관심하고 없는 사람 취급해버린다거나), 적어도 자기가 인정한 학생에 대해서는 진심 어린 애정을 쏟은 사람이다. 해리에게 조작되지 않은 기억을 넘길 때, 해리의 어머니를 떠올리며 진심으로 슬퍼한 점에서 그의 인간적인 면모를 볼 수 있다. 사실 재능이 없어 보이는 인물에게는 관심이 없을 뿐이지 막 대하지는 않으며, 학생들을 자신을 위해 '이용'한다기보다는 재능을 발휘하도록 이끌어준 다음 그걸 자랑하는 걸 좋아하는 것 뿐이라 장기말로 본다고 하긴 힘들다.
다만 무관심하게 본체만체하는 것도 썩 인격적인 대접은 아니며, 스네이프 등등의 교수들처럼 대놓고 폭언이나 독설만 안했을 뿐 이것도 차별인 건 확실하다. 유명인사 삼촌을 둔 마커스 벨비라는 학생을 만찬에 초대했다가 그 학생이 삼촌과 거의 안 만난다는 점을 알자마자 표정이 갑분싸가 되며 먹을 것조차 안 내주는[40][41] 등의 대접은 무례한 것이 맞다. 차라리 다음부터 다시는 안 부르든가 할 것이지 그 순간부터 바로 투명인간 취급하는 건 대체 뭐란 말인가. 그것도 눈앞에 있는 사람 면전에서 대놓고 말이다. 큰 상처가 될 수도 있는 행동이다. 또 살아남은 아이인 해리와 먼치킨 헤르미온느는 극진하게 대하지만 론은 이름조차 기억 못한다. 실제로 이 때문에 론은 두고두고 기분 상해했었고 헤르미온느나 해리와 싸우기도 했다.[42][43] 더군다나 재능 있는 제자들을 자랑하는 것뿐 아니라 그걸 통해 이득을 보거나 권한을 챙기는데 작중 언급에 의하면 작게는 파인애플 설탕절임부터 크게는 도깨비 연락 사무소의 직원 추천 권리 등등[44]. 과거 기억에서는 톰 리들에게 '넌 20년 지나면 마법부 장관이 돼있을 거다. 하지만 난 마법부에 연줄이 있으니 나한테 계속 설탕절임만 보내준다면 15년이 걸리겠지만' 하고 농담조로 말한 적도 있다. 이런 걸 보면 장기말로 봤다는 표현도 어느 정도는 맞을 듯. 슬러그혼 본인은 스네이프마냥 학생들을 갈궈대고 괴롭히지는 않는다지만, 분명히 학생들을 능력 위주로 편애하고 차별하는 것은 옳지 못한 행동이다.
그래도 작중 모습들을 보면 가장 현실적인 인물임과 동시에 비록 속물이긴 해도 결코 악인이라고 할 수 없는, 그런대로 괜찮은 사람인 듯 보인다. 슬러그혼은 자신의 이득을 그 무엇보다도 중시하긴 하지만 그래도 기본적으로는 사리분별을 무시하지는 않고 준수하긴 하는데다가, 넘지 말아야 할 선은 절대로 안 넘는 인물이니 말이다. 스네이프와는 다른 모습으로서 긍정적인 면모와 부정적인 면모를 극명히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학생들에 대한 노골적인 차별> 이라는 스네이프와 슬러그혼의 공통적인 문제점에 대해 주인공인 해리는 전자에 대해 피해자 입장이지만 후자의 경우 수혜자에 속한다는 차이 덕에 좀 더 나은 인상을 주기도 한다.
능력 면에서는 맥고나걸, 킹슬리와 대등한 최상위급 마법사인 듯하다. 덤블도어조차 '자네의 놀라운 재능을 고문 등에 사용하려고 죽음을 먹는 자들이 노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고 평가할 만큼 뛰어난 마법약 제조 솜씨를 지니고 있다. 덤블도어가 그의 기억을 손에 넣기 위해 해리에게 지시를 내리자 해리가 '베리타세룸이나 레질리먼시를 쓰시라'고 반대했는데, 정작 덤블도어는 '''그는 무척 뛰어난 마법사라 양쪽 다 방비하고 있을 거다'''라고 고개를 가로저은 전적이 있다. 즉 덤블도어도 섣불리 건드리지 못할 만큼 수준 높은 오클루먼시와 마법약 제조 기술을 갖춘 전문가라는 뜻.[45] 물론 작중 먼치킨 덤블도어가 물불을 가리지 않고 슬러그혼을 닦달했다면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었을지도 모르나, 덤블도어는 슬러그혼이 호그와트를 떠나는 것을 결코 바라지 않았기 때문에 수단 방법을 가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슬리데린이 아예 통째로 떨어져 나가 볼드모트에게 붙어버리는 사태를 막으려면 속물적이지만 선은 지키는 슬러그혼 같은 사람이 슬리데린에 남아있어야 했다.


[1] 덤블도어의 제안을 거절하던 슬러그혼이 마침내 결심하면서 한 말. 영화에서는 선배 교수였던 갤러티 메리소트 교수의 사무실을 요구하는 대사가 추가되었다.[2] 원작소설에서 이전부터 아서 위즐리 등 여러 사람이 이따금씩 써왔던 표현이고, 영화에서는 에이머스 디고리가 해리를 처음 만났을 때 썼다.[3] 그렇다고 세베루스 스네이프마냥 노골적으로 박대하지는 않는다. 그냥 무심하게 외면하는 정도. 물론 이것도 엄연한 푸대접이지만 말이다.[4] 론의 이름을 자주 틀리게 말하는데, 소설에서는 론을 루퍼트라고 잘못 말한다. 배우개그. 그리고 성향이 전혀 순수혈통 같지 않아서 그렇지 위즐리 가문은 엄연한 순수혈통 가문이다.[5] 말포이는 마법 재능이 남들보다 뒤떨어지지는 않지만 딱히 어떤 분야에서 특출난 학생이라는 묘사는 없다. 그래서 말포이 자신이 직접 할아버지의 이름을 대며 환심을 사려 했지만 실패하기도 했다. 다만 말포이가 냉대받는 건 재능보다는 아버지가 죽먹자로 밝혀지고 이 시점에서 투옥됐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슬러그혼은 슬러그 클럽 첫 모임에서 친척 어른이 거물인 학생에게 친절히 대하다가 이 학생의 가정이 해당 거물과 거의 교류가 없다는 걸 알자 냉대한 적이 있다. 그렇다면 엄청난 갑부에다가 영향력도 강한 말포이 가문의 외동아들이라면 재능이 평범해도 그 자체만으로도 친하게 지낼 만 하다. 하지만 슬러그혼이 속물적인 데가 있어도 나중에 목숨걸고 볼드모트와 맞설 정도로 정의감이 투철하단 걸 생각하면 볼드모트의 수족인 루시우스 말포이의 아들을 냉대하는 건 당연하다.[6] 교수로 부임한 뒤에도 슬러그혼은 덤블도어를 위해 술 선물을 준비하는 등 오랜 동료를 챙기려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누군가가 덤블도어 암살을 위해 술에 독을 타놨고, 슬러그혼은 그 사실도 모른 채 론 위즐리를 위로해주기 위해 그 술을 먹였다가 하마터면 론이 죽을 뻔한 일이 있었다. 이때 해리는 염소의 위석을 기억해내서 재빨리 약재 서랍을 뒤져 찾아내 론에게 먹여 가까스로 살려낸다. 해리는 혼혈 왕자의 책에 낙서나 첨언으로 적힌 더 좋은 마법약 제작법으로 좋은 점수를 받고 있었는데, 그 중 해독제 부분은 아예 시커멓게 칠해놓고 '그냥 염소의 위석을 쑤셔넣어라'라고 적혀있었었다. 그래서 수업 시간에 다른 애들이 열심히 해독제를 만들어 낸 동안 그냥 염소의 위석을 달랑 올려놨는데 슬러그혼의 마음에 들어 좋은 점수를 받았었다. 그 때 제출했던 위석을 다시 찾아낸 것. 이 일이 있고 나서 슬러그혼은 해리를 더욱 대견하게 여겼다.[7] 또한 영화판에서만 나오는 장면으로 덤블도어의 사망을 확인한 호그와트 교직원 및 학생 일동들이 지팡이로 불을 밝히며 그를 추모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이때 슬러그혼은 서럽게 울고 있었다.[8] 자신의 과거를 부끄러워하는 것을 봐서는 볼드모트의 비밀에 대해 눈치채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9] 세베루스 스네이프도 슬러그 클럽의 회원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슬러그혼이 스네이프에게 해리를 자랑하면서 하는 대사를 보면 학창 시절의 스네이프를 높이 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애제자가 자신의 오랜 친구를 죽이는 비극을 목격하게 된다. 원작에서는 맥고나걸을 만나자마자 충격을 받아서 '그 놈이 그럴줄은!'라고 소리를 질렀다고 묘사했을 정도였다. 이후에는 슬러그혼이 살인자가 된 스네이프를 어떻게 대했는지 언급이 없지만 나중에 스네이프가 맥고나걸과 결투 후에 도망치자 슬러그혼이 달려와서 그 아이가 또 무슨 짓을 벌인 거냐고 묻는 장면은 나온다. 아끼던 제자가 악당이 된 것에 대해서 많이 착잡한 모양. 루시우스 말포이의 경우에는 만나주지 않고 생까면 그만이지만 스네이프는 자신이 매일 마주해야 할 교장이었으니.[10] 사실 o.w.l. 시험에서 해리가 두번째로 높은 성적인 E를(현실로 따지면 B. 학점 인플레가 심한 한국과 달리 영미권에서는 B받는 것도 만만치 않다) 받았다는 걸 생각하면 오히려 제법 재능이 있다고 봐야한다. 그가 지금까지 수업에서 부진한 건 스네이프 탓이 큰데 실제로 스네이프는 해리에 대한 증오가 극에 달했을때 노골적으로 해리가 제출한 마법약을 떨어뜨려 버리곤 빵점을 주면서 그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든 적도 있다. 다만 이 때는 헤르미온느가 자기도 모르게 한 손 거든 상황이었는데, 헤르미온느는 당연히 무사히 끝난 줄 알고 소멸주문으로 냄비를 비워버렸기 때문. 이것만 없었으면 해리는 다시 제출할 수 있었다. [11] 영화에서는 호크룩스라고 말하는 톰 리들의 말이 뭉게져서 들리지 않았고 이를 들은 슬러그혼이 손을 마구 휘저으면서 톰을 내쫓을 때 슬러그혼의 손에서 검은 연기가 퍼지는 형태로 나왔다.[12] 다만 덤블도어가 높은 수준의 조작이 가해졌다고 하는 걸 보면 기억 조작 자체가 굉장히 고난이도의 작업이라 저렇게 한 것만으로도 대단한 듯하다.[13] 그런데 조작된 기억 속에서도 이미 볼드모트는 "호크룩스"가 무엇이냐고 정확히 물었기에, 그것만으로도 이미 볼드모트가 무엇을 했을지는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다. 슬러그혼이 실제 기억 속에서 언급한 것은 그저 굉장히 위험한 어둠의 마법이며, 영혼을 쪼개는 것이라는 대답 정도였는데, 덤블도어가 애당초 호크룩스가 뭔지 몰랐을 리가 없으니 왜 굳이 조작되지 않은 기억이 필요했는지는 불분명하다. 그나마 확인할 수 있는 단서로는 볼드모트가 정확히 몇 개의 호크룩스를 만들었을 것인가 정도. 아무튼 이 때문인지 영화에서는 조작된 기억 속에서는 아예 볼드모트가 무엇에 대해 물었는지를 알 수 없게 해놓았다.[14] 사실 볼드모트가 호크룩스를 만드는데 '''완벽한 마법의 숫자인 7'''에 집착하고 있었다는 것은 그 자체로 아주 중요한 정보다. 이 시점에서 덤블도어는 이미 해리가 마지막 호크룩스라는 것을 어느정도 예측하고 있었고, 이것이 볼드모트가 의도한 것이 아니라면 현재 만들어진 호크룩스가 몇개인지 확인하는 것이 아주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덤블도어는 이미 호그와트 설립자의 유품 중 3개가 호크룩스로 되었다고 확신하고 있었고, 그렇다면 일기장과 반지를 제외한 나머지가 무엇이며 몇개가 있는지를 특정 지으려면 이 기억이 필요했다. 따라서 해리가 행운의 물약으로 이 기억을 얻어내고 온 그날밤, 바로 내기니를 포함한 7개의 호크룩스가 무엇인지 특정지을수 있었고, 이것으로 말미암아 7권에서 해리 3총사가 비록 어디있는지는 몰라도 이 호크룩스들을 찾아다닐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줄 수 있었던 것.[15] 작중에서도 슬러그혼이 돈을 엄청 밝히는 묘사가 나온다. 포모나 스프라우트에게 값비싼 마법 식물의 일부를 받아가며 언제까지나 연구용이라고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소설에서는 스프라우트의 허락을 받으면서 가져가지만 영화에서는 몰래 가지고 가다가 해리에게 들킨다. 아무튼 그 비싼 식물을 받은 뒤 해리에게 아라고그의 장례식이 있다는 말을 듣게 된다.[16] 다만 위의 각주에서 스프라우트 교수에게 잎사귀를 받아가는 부분은 팔 생각으로 가져가는지 아니면 교보재용인지 확실하지 않다. 적어도 소설 초기 번역본에서는 슬러그혼 교수가 '시간을 내줘서 고맙고 해질녘에 따야 효과가 좋으며 이 정도 양이면 학생들 중 몇 명이 지나치게 잎을 푹 삶아도 넉넉히 차례가 돌아갈 것'이라고 발언을 통해 교보재용임을 명시한다. 아마 교보재용으로 좀 얻어가면서, 겸사겸사 수업한 후에 남는 건 팔아서 부수입 챙길 생각으로 여분을 넉넉히 챙긴 듯.[17] 해리의 언급에 따르면, 아라고그를 살펴볼때 슬쩍 약병을 들어올리는게 보였고, 물러설 때 품 속에 약병을 챙겨넣는 묘사가 있다.[18] 실사영화에서는 해그리드에게 애크로맨투라의 독은 귀해서 학문적 용도로 아주 유용할 것이라는 핑계를 대며 허락을 구한 후 마음 놓고 뽑아갔다.[19] 아주 적당한 타이밍에 부추기는 걸로도 모자라서 평상시에는 그렇게 애를 써도 안 되던 무언주문으로 '''다시 채우기 주문'''을 완벽하게 성공, 술병을 슬그머니 채워넣는 것으로 술을 끊임없이 마시게 했다.[20] 술에 취한데다가 해리가 마법약의 힘으로 적정한 시기에 어머니의 죽음을 이용해 압박을 가하고 물러났다 다시 압박을 가하는 등 일시적으로 설득의 달인이 되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여기에 술 깨고 나면 다 잊어먹을 거란 펠릭스의 직감은 덤. 여담이지만 청소년기의 볼드모트는 이 스킬을 기본적으로 갖고 있어서 천재적인 머리+우등/모범생+말빨+타고난 카리스마의 조합으로 호그와트 입학을 안내하러 왔다가 어린 볼드모트의 본성을 본 덤블도어를 제외한 호그와트의 모든 교수들을 구워 삶았다고 한다. 실제로 작중에서 해리조차도 이러한 청소년기의 볼드모트의 능력을 대단하다고 인정했을 정도.[21] 원작 파괴로 악명높은 영화판 6편이지만 이 부분만큼은 슬러그혼이 진심으로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진짜 기억을 건넨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원작에서는 어차피 깨어나면 다 잊어먹을 일이라...[22] 이쯤되면 어떻게 지금까지 살아왔는지 의아할 지경... 볼드모트의 가장 핵심적인 요소를 쥐고 있고, 호그와트의 마법약 교수를 할만큼의 마법 능력도 있고 볼드모트에게 협력할 생각이 없는 인물이였는데도, 지금까지 살아남아 왔다. 수시로 이사를 다닌게 도움이 되긴 했나 보다.[23] 다만 크게 이상한 건 아닌데, 슬러그혼이 7권에서 샤클볼트/맥고나걸과 함께 볼드모트와 3대1 결투를 벌인 걸 생각하면, 볼드모트/덤블도어 바로 밑급의 마법사일 가능성이 크다. 이 정도면 어밀리아 본즈처럼 볼드모트 진영에서도 볼드모트 본인이 나서지 않으면 쉽게 죽이기 힘들다. 하지만 마법부에서 높은 고위직 역임하며 공개적으로 살아가던 어밀리아와 달리 슬러그혼은 철저히 보신주의로 숨어살았을 테니 추적하기 힘들었을 것이고, 우연히 마주치는 평범한 죽음을 먹는 자들이야 본인이 워낙 실력자라 손쉽게 제압했을 테니 잡기 힘들었을 것이다.[24] 실제로 교장인 디펫은 졸업 후 어둠의 마법 방어술 교수 자리를 원하는 볼드모트가 나이가 너무 어리다는 점 때문에 난색을 표하면서도 몇 년 뒤에 오면 얼마든지 채용해 줄 것이라고 했다. 당시 슬리데린 기숙사 사감이던 슬러그혼에게 물어봐서 그렇지, 덤블도어를 제외한 다른 교수 누구에게 물어봤어도 똑같이 대답해 줬을 것이다. 게다가 볼드모트는 작중 덤블도어와 비견되는 천재인데다가 말빨로는 만렙에 달한 설득의 귀재였다.[25] 사실 톰 리들에게 알려주기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아서 호크룩스에 대한 대화를 시작한 것 자체를 후회하는 모습을 보였다.[26] 비유하자면 핵물리학과 학생이 교수에게 "핵분열 연쇄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임계질량 계산법"같은 걸 물어본다고 해도 어지간한 교수라면 그냥 학문적 궁금증 때문인 줄 알지 설마 플루토늄을 구해다가 진짜 핵폭탄을 만들 거라 생각하긴 힘들 것이다. 게다가 질문 내용 자체도 '방법'이 아닌 '가능한지 여부'이다.[27] 실제로 볼드모트가 있던 당시에는 학교 도서관에도 호크룩스에 대해 설명하는 책들이 좀 있었다고 한다. 덤블도어가 교장이 된 이후에야 그런 책들을 전부 교장실에 봉인했다. 다만 덤블도어 사후 헤르미온느가 우연히 한 소환마법에 의하여 이 책들을 얻었지만 그다지 도움은 되지 않았다고 한다. 즉 도서관에도 정보를 얻었더라도 실행하기에는 볼드모트급의 상당한 재능이 있어야 했던 듯.[28] 떠나기 전에 자신이 어느 쪽에 충성을 바쳐야 할지 알겠다며 의미심장한 말을 한다. [29] 한심한 영감같은 모습만 보여서 그렇지 사실 작중에서도 슬러그혼이 실력자라는 건 암시되어 있었다. 자신이 없는 것처럼 변장하거나 죽음을 먹는 자들의 추격을 따돌린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또한 덤블도어가 직접 찾아가서 포섭할 정도면 인정받은 마법사다. 체구에 비해 상당히 민첩해서 덤블도어와 해리가 기습적으로 방문했을 때 샤워하다가 2분만에 살던 집을 폐허로 만들 정도였다. 덤블도어니까 알아차린거지 해리는 알아차리지도 못했다.[30] 단 영화상에서는 '지팡이를 꺼내려 하는 데 아무리 찾아도 찾을 수가 없는거야. 모든 게 끝나고 숨을 돌리고 보니 내 망토 안에 그대로 있었지 뭐야?' 라는 대사를 했다. 그러나 실제로 전투하는 모습이 나왔으니 이 말은 농담인 듯하고, 만약 정말이라면 자기 지팡이를 못 찾아서 주인 잃은 지팡이 아무거나 하나 주워서 싸운 것일지도.[31] 저주받은 아이에서 알버스와 스코피어스가 마법의 약 교수에 관해 대화를 나누는데 여자라고 한다.[32] 이는 슬리데린 뿐만 아니라 다른 기숙사도 마찬가지이다. 그리핀도르가 추구하는 것은 고결한 용기와 기사도이지만 그 용기가 선을 넘으면 학창 시절의 어린 제임스나 시리우스처럼 양아치스러운, 또는 코맥 맥클라건처럼 거만하고 만용적인 모습을 나타낼 수도 있는 것이고, 아예 그 가치 자체를 부정하여 타락하여 버린 자도 나오기 마련이다.[33] 단 스네이프는 선한 면과 악한 면이 공존하기 때문에 마냥 긍정적으로 평가받진 않고, 호불호가 많이 갈린다.[34] 이 때문인지 슬리데린 기숙사가 그나마 명맥은 유지할 수 있게 만들어준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제2차 마법사 전쟁 항목을 보면 알겠지만 호그와트 전투에서 타 기숙사는 성인이 된 학생들 중에 전투 참여를 위해 남은 사람들이 있지만 슬리데린 기숙사 학생들은 한 명도 남김없이 싹 다 빠져나갔을 뿐 아니라 일부는 죽음을 먹는 자들 편으로 합류하기까지 했다. 그야말로 기숙사 전체가 박살나도 할 말 없는 수준. 그나마 이 사람이 과거의 실수를 속죄한다는 명목으로 지원군을 이끌고 전장에 합류한 뒤 볼드모트와 혈투를 벌여 무공을 쌓았기에 명목상으로나마 슬리데린도 한몫 거들었다는 소리를 할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이걸 두고 피니어스 나이젤러스 블랙의 초상화는 "슬리데린도 한몫 톡톡히 거들었다는 걸 잊지 말도록! 우리의 공로가 영원히 잊혀지지 않도록!"이라며 자랑한다.) 거기다 전대 교장이자 슬리데린 출신인 스네이프의 진실을 해리가 알리고, 스스로도 슬리데린 출신이자 학창시절의 숙적이었던 드레이코 말포이와 화해하며 슬리데린의 과오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봉합되었을 것으로 보인다.[35] 볼드모트의 외가가 신성한 28가문에 속하는 곤트 가문인 걸 생각해보면 틀린 말은 아니다.[36] 다만 시리즈 설정상 단 한 번도 마법사, 최소한 스큅과도 통혼한 적 없는 쌩 머글 집안에서는 마법사가 나올 수 없다. 그러니 헤르미온느의 먼 조상 중에 분명히 마법사 가문 출신 사람이 있기는 했을 것이다. 이 부분은 해리의 엄마 릴리도 마찬가지.[37] 작중 행적을 보면 "머리로는 머글 차별이 잘못된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사고방식에 깊이 뿌리박한 차별적 편견을 완전히 극복하지는 못한 인물, 즉 자신이 아는 것을 완전히 실감하고 실천하지는 못하는 인물 정도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아는 것은 곧 실천의 시작이지만 그것을 제대로 실천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아는 것과는 별개의 더 많은 노력과 용기가 필요하다는 점에서도 (모범적인 영웅은 아닌) 소시민적 인간상을 보여주고 있는 캐릭터인 셈.(현실의 예를 들자면 작가 조앤 롤링 자신이 스스로 혈통/인종등에 기반한 차별에 반대하는 주제의 소설을 쓰고 있으면서도 동아시아권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작중 인종차별적으로 보이는 요소를 여러번 등장시키는 실수를 범한 바 있다.) 이는 부정적으로 보자면 알면서도 제대로 실천하지는 못하는 인물로 해석될 수 있지만 긍정적으로 보자면 완벽하지는 못하더라도 잘못을 지적받으면 최소한 그 잘못을 스스로 알고 나름 고치려 노력하는 발전형 인간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38] 사실 해리의 식견은 굉장히 정확한 편이다. 딱봐도 수상한 거인인 해그리드를 보자마자 믿었지만, 마법세계에 대해 눈돌아간 상태에서 만난 또래 말포이는 말 몇번 나누곤 불편한 느낌을 가졌다. 반면 론은 보자마자 친구가 됐다. 헤르미온느와 초반에 안 좋긴 했지만 사실 그녀와 티격태격한 건 론이었고 해리는 중립에 친구가 싫어하니 맞장구쳐준 것에 가까웠고...스네이프의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하진 못했지만 그건 누구한테라도 불가능했고 그가 자신을 증오한다는 건 정확했다. 또한 드레이코 말포이가 죽먹자가 됐다는 걸 누구보다 빠르게 파악한 것도 해리였다. 시리우스처럼 누가 봐도 나쁜놈으로 착각할 수 밖에 없는 경우나(심지어 직접 만나 이야기한 건 후반부가 처음이다) 얘기로만 들어온 과거 인물들을 제외하면 그의 식견은 대부분 정확했다.[39] 길더로이 록하트도 있지만 그는 그냥 해리와 엮여 자신의 대단함을 더 과시하기 위한 행동이었다.[40] 음식 접시를 주며 덜어가게 하는데, 벨비 앞을 '''그냥 지나쳐 버린다.''' 결국 삼촌과 교류가 없다는 걸 밝힌 순간부터 벨비는 그날 자리가 파할 때까지 음식을 구경만 할 뿐, 단 한 입도 못 얻어먹는다...[41] 영화에서는 한술 더 떠서 자신이 초대했다가 실망한 학생들을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셔틀로 부려먹기까지 한다.[42] 론은 특히나 그러한 무관심에 일종의 콤플렉스가 있다. 재능과 개성이 넘치는 형제들 사이에서 자라 부모에게서도, 다른 사람들에게서도 많은 관심을 받지 못했기 때문. 거기다 가장 친한 친구 해리와 헤르미온느의 경우에는, 한명은 가는 곳마다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마법사 세계의 영웅이고 또 다른 한명은 학년 전체를 통틀어 가장 똑똑한 마녀이다. 론이 (일시적인 화제거리라도)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자신에게 모이는 것을 즐긴다는 식의 묘사는 자주 언급된다.(일례로, 3권에서 시리우스 블랙이 그리핀도르 기숙사에 침입했을 때 잠결에 그것을 목격한 론이 그 다음날 학생들의 질문세례를 받으며 잠시나마 유명인사가 되었던 것을 좋아했다는 등.) 소망의 거울을 통해 보는 모습이 학생회장-퀴디치 팀 주장이 되어 온갖 영예를 누리고 있는 모습이라든가, 4권에서 학교 챔피언으로 트리위저드 대회에 출전하게 된 해리를 질투하여 그와 말 한마디 섞지 않았던 것 역시 좋은 예시들. 그러니 이런 론에게, 해리와 헤르미온느는 슬러그 클럽에 따로 부를 정도로 총애하면서, 바로 옆 자리에 있는 자신에게는 눈길 한 번 주지 않는 슬러그혼의 모습은 자신의 콤플렉스를 건드리는 것으로 느껴졌을 것이다. 심지어 자기 동생 지니조차 슬러그 클럽에 초대받았으니... 정말 기분 나쁠만하다.[43] 다만 지니가 뛰어난 마법사이고 원칙대로라면 징계를 받을 행동이었던 호그와트행 기차에서의 박쥐 저주 주문을 높이 산 걸 보면 재능 있는 제자들을 진심으로 아끼는건 사실이긴 하다.[44] 다만 '파인애플 설탕절임' 이나 '도깨비 연락 사무소의 '''하급'''직원 추천 권리'등은 딱 이름만 봐도 사소하다는 티를 풀풀 풍긴다는 점에서 볼때 이런 이득을 보는 것 자체가 이 인물의 목적일 것이라 보기는 어려워보인다. 그보다는 상대에 대한 관심만 있다면 옛 스승에게 안부인사할 때 부담없이 챙길수 있는 작고 사소한 선물 정도, 말하자면 재능있는 제자들을 자랑할 때 "이 녀석이 졸업하고 수십년이 지났지만 내가 좋아하는 간식도 잊지 않고 챙겨준다" 라는 자랑거리 떡밥 정도로 보는 것이 더 적절할 것이다. 말하자면 저런 선물을 챙기는 목적은 그 선물 자체의 가치가 주는 이득보다는 상대와 자신 사이에 관심과 호의, 유대감이 있다는 것을 보여줄 증거에 더 비중을 두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이 인물이 (자신을 잊지 않고 챙기는 제자에게) 그 반대급부로 줄 수 있는 것 역시 작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농담조이긴 하지만 톰 리들에게 "난 마법부에 연줄이 있으니 나하고 계속 연락하고 사소한 선물을 챙기면(=나와의 인맥을 유지하면) 마법부에서 출세가 빨라질 것이다" 라고 말할 정도이다. 즉 슬러그혼은 분명 속물이긴 하지만 아주 얄팍한 속물처럼 당장 이익을 보는 것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자신을 중심으로 일종의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그 네트워크의 구성원간의 인맥을 통해 서로에게 이익을 주고받게 하면서 결속을 단단히 하여 표면에 드러나지는 않지만 강력한 정치적 영향력을 가진 일종의 '배후의 거물', 또는 '흑막의 거물' 이 되는 것이 목표인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이런 인맥과 영향력을 통해 직접적인 이약을 얻으려 드는 모습은 보이지 않고 영향력과 권력을 확장하는 것 자체가 목적으로 보이는 인물. 즉 거의 개그캐릭터같은 모습을 자주 보이는 데 비하면 상당히 복잡하고 독특한 욕망을 가진 인물임을 보여주는 요소 중 하나이며, 이 인물이 속한 슬리데린 기숙사의 목표가 '권력과 야망' 임을 생각해 보면 힘만 쎄지 할 줄 아는 거라곤 줘패서 죽이든지 굴복시키는 것밖에 없는 볼드모트와 같은 유치한 인물보다 훨씬 '''세련되게''' 슬리데린의 특징과 그 욕망을 구현해보이는 인물이라고 볼 수도 있다. 소년 모험물인 해리 포터 시리즈의 특성상 별로 돋보이기 힘든 인물이긴 하지만, 정치극화같은 장르에선 적으로 나오면 최종보스, 아군으로 나오면 주인공이 존경하는 스승급의 입지를 충분히 차지했을 만한 인물.[45] 변신술에도 일가견이 있는 듯하다. 덤블도어와 해리가 자신을 찾아왔을 때 소파로 변신했다. 해리는 발견하지 못했지만 덤블도어가 소파를 쿡 찌르니 소파는 온데간데 없고, 그곳에 쭈그리고 앉은 슬러그혼이 있었다고 한다. 그것도 변신이 어설퍼서 발견된 것이 아닌, 어둠의 표식이 없어서 눈치챈 거라고 덤블도어가 밝힌다. 영화에서는 연출이 바뀌어서 무슨 변신 로봇마냥 소파에서 슬러그혼으로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