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FIFA 월드컵 남아프리카 공화국/슬로바키아 vs 이탈리아
1. 개요
2010 FIFA 월드컵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진행상황 중 F조 〈슬로바키아 vs 이탈리아〉에 대해 설명하는 문서. 이 경기에서 슬로바키아는 체코슬로바키아에서 분리된 이래 처음으로 16강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2. 경기 전
마르첼로 리피 감독의 이탈리아는 2006년 독일 월드컵 우승 스쿼드를 거의 비슷하게 복붙해서 남아공까지 들고 왔다. 노쇠화의 우려가 있긴 했으나, 그래도 썩어도 준치라고 이탈리아의 선전을 기대하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심지어 조편성 결과가 파라과이, 뉴질랜드, 그리고 슬로바키아라는 환상적인 꿀조를 낳자 이탈리아의 16강행을 의심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이탈리아는 첫 경기부터 졸전을 펼치며 파라과이와 1 : 1로 비기는 데 그치며, 심지어 그마저도 골키퍼의 실책으로 얻은 귀중한 동점이었다. 2차전인 뉴질랜드전은 전력차상 이탈리아의 압승이 예상되었으나, 단 7분만에 '''뉴질랜드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가기 시작했고, 전반 중반에 간신히 빈첸초 이아퀸타의 페널티킥으로 간신히 동점을 만들어 또 1대1 무승부에 그치고 만다. 그렇게 이탈리아는 경기 후 고작 승점 2점만을 얻은 채 최종전인 슬로바키아전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이탈리아는 벼랑 끝에 몰렸으나 상대가 역시 독립국으로 첫 출전인 슬로바키아인데다,[1] 파라과이가 뉴질랜드에게 패하지만 않으면 다득점으로 비기기만 해도 16강행을 확정지을 수 있는 상황이라서 이탈리아가 진짜로 떨어질 거라고 생각한 사람은 극히 일부분이었다.
'''그러나…'''
3. 경기 진행
전반 15분 동안은 탐색전이 이어지다가 전반 16분에 다니엘레 데로시가 슬로바키아 골문을 향해 위협적인 슈팅을 날리며 이탈리아가 서서히 발동을 거는 듯했다. 하지만 비기거나 지면 탈락인 슬로바키아 역시 필사적으로 경기에 임했다. 그러던 중 전반 25분에 다니엘레 데 로시의 패스미스를 슬로바키아의 유라이 쿠츠카가 잘라먹었고 재빨리 역습으로 이어갔다. 쿠츠카는 로베르트 비텍에게 찔러주었고 비텍은 미끄러지면서 슛을 날려 선취골을 터뜨렸다. 위기에 처한 이탈리아는 아직도 정신줄을 못 잡고 진흙탕 싸움을 벌이다가 1:0으로 전반을 마감했다.
후반 들어서도 지겨운 뻥축구와 진흙탕 싸움이 벌어지자 도저히 안되겠다 싶었는지 리피 감독은 승부수로 안드레아 피를로를 투입했다. 피를로가 측면으로 정확한 롱패스를 배달하면서 이탈리아의 분위기가 살아나기 시작했고, 후반 21분 페페의 크로스를 받은 콸리아렐라가 발리슛을 날렸고 그것이 동점골로 연결되는 듯했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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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르텔의 무릎에 맞고 빠져나와 버렸다!
2006년 독일 월드컵 G조 한국 vs 프랑스 때와 비슷한 상황으로, 골라인을 넘었는지 안 넘었는지 애매한, 거의 골에 가까웠던 상황이었다.[2] 당연히 이탈리아 측은 골라인을 넘었다고 주장하고 있고 슬로바키아 측은 안 넘었다고 주장하고 있고…. 심판진도 한참을 고민하다 결국 골라인을 넘지 않았다고 판단하여 슬로바키아의 손을 들어 주었다. 그런 상황은 두 팀이 짜고 해도 만들기 힘든 상황일텐데 정말 운이 너무 나빴던 듯. 골대 맞고 튕겨나간 것보다도 더 심리적으로 허탈감 들 것 같은 상황이다.
그런데 이 장면을 분석해 본 결과 분명히 골라인을 넘었다가 나온 것으로 나왔다. # 너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못 봤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이다. 이탈리아로서는 정말 불운한 상황.
하지만 이탈리아가 분위기를 잡기 무섭게 함식의 크로스를 받은 로베르트 비텍이 추가골을 터트리며 이탈리아의 멘탈에 핵펀치를 날린다. 이쯤에서 이탈리아의 패배는 거의 굳어지는 듯 했다. 그러나 후반 35분, 콸리아렐라가 2:1패스로 슬로바키아의 문전 안으로 파고들며 슛을 날렸고, 키퍼의 선방에 막혀 튀어나온 볼을 디 나탈레가 침착하게 밀어넣으면서 2:1로 따라붙는 데 성공했다. 이 와중에 콸리아렐라와 슬로바키아의 얀 무카 골키퍼 사이에서 신경전이 있었다[3] .
후반 39분, 디 나탈레가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밀어 준 공을 콸리아렐라가 그대로 골로 성공시켰지만 오프사이드 선언. 리플레이상으로 거의 동일선상이었으나 부심은 상체가 앞으로 나왔던 것으로 봤던 모양이다.
하지만 이탈리아 분위기가 한참 달아오르던 후반 43분, 스로인 상황에서 다시 한 번 이탈리아 수비진이 정신줄을 놓고 있던 사이 겁나게 빠른 속도로 쇄도한 코푸네크가 틈을 파고들며 마르케티 골키퍼가 몸을 날리기가 무섭게 로빙슛을 날려 골을 만들어내며 이탈리아의 추격 의지를 꺾어 놓았다. 3:1. 참고로, 이 로빙슛 득점은 교체 투입된 코푸테크의 '''첫번째 볼터치'''였다.
이탈리아는 1970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서독에 4:3으로 승리하고 브라질에 1:4로 패배한 이후로 단 한 번도 한 경기에서 두 골 넘게 실점하는 법이 없었는데, 코푸네크의 골로 인해 이 경기에서만 3실점을 하게 되면서 40년만에 그 기록이 깨졌다.
이탈리아의 패색이 짙어져 가는 가운데 추가시간은 4분이 주어졌다. 그리고 추가시간 47분, 이탈리아는 이에 굴하지 않고 콸리아렐라가 감각적인 중거리슛으로 슬로바키아의 골망을 흔들었다. 3:2. 상대적으로 가능성은 낮지만, 일단 잘만 하면 C조의 미국이 그랬던 것처럼 소위 도하의 기적급의 막판 역전 드라마가 어떻게 나올 것도 같았는데, 잠시 후 뉴질랜드와 파라과이의 경기가 무득점으로 끝났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단은 파라과이의 16강 진출과 뉴질랜드의 탈락이 확정되었고, 비겨도 간신히 16강은 가게 될 상황이라 순간 이탈리아 선수단은 실낱같은 희망을 되찾았다.
정말 끝까지 어떻게 되는지 모르던 상황에서 마지막으로 키엘리니가 롱 스로인을 던졌다. 경합 와중 공이 반대편으로 흐른 상황에서 페페가 쇄도, 골대 바로 앞으로 공이 왔다. 이미 추가시간도 다 지나간 뒤라 이 찬스를 골로 연결시키느냐에 따라 이탈리아의 16강 여부가 왔다갔다할 판이었다. 그래서 마지막 희망을 걸고 슛을 날렸으나, 염발이 작렬해 마지막 찬스를 허무하게 날려먹으며 이탈리아의 탈락은 확정되었다. 그리고 키퍼가 골킥을 하자마자 경기 종료를 알리는 주심의 휘슬 소리가 엘리스 파크에 울려 퍼졌다. 슬로바키아의 3:2 승리로 완전히 종료. 이로써 이탈리아는 2무 1패로 승점 2점에 그치며 3무로 승점 3점을 거둔 뉴질랜드에도 뒤져서 조 꼴찌로 탈락. 게다가 무승이다. 이탈리아는 1974년 서독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한지 36년 만에 겪는 조별리그 탈락이다.
페페의 염발 작렬에 슬로바키아의 선수단과 마음 졸이며 지켜보던 팬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고, 반대로 마지막 순간의 기적을 원했던 이탈리아의 선수단과 팬들은 눈 앞에 펼쳐진 절망적인 광경을 도무지 받아들일 수 없다는 듯 망연자실하여 그대로 주저앉고 말았다. 특히 두번째 골을 넣었던 콸리아렐라는 말 그대로 드러누워 오열했다. 벤치에 앉아 있던 선수단도 한꺼번에 일어나다가 갑자기 머리를 감싸쥐고 그냥 주저앉아 버렸다. 이 때 박문성 해설위원 왈, "앗! 다 일어났어요! 질라르디노, 부폰…"
4. 경기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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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는 애매한 심판 판정과 오프사이드, 그리고 정신줄 놓은 수비진 때문에 승리를 날려버리고, 월드컵 조별 예선에서 탈락했다. 남아공 월드컵 최고의 극장이 20분간 펼쳐졌지만, 결과는 이탈리아의 비극이었다.
결국 이탈리아가 최종전을 남겨두고 뉴질랜드와 승점 - 골득실 - 다득점 - 승자승까지 모두 같아서 추첨으로 이탈리아가 16강 갈지 아니면 뉴질랜드가 16강 갈지 정하는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는 얘기도 나왔지만, 이 결과로 인해 그냥 둘 다 탈락. 반대로, 슬로바키아는 1무 1패인 상태에서 이탈리아를 맞게 되어 힘들지 않겠냐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으나, 당당히 16강에 진출했다.
5. 아주리는 어떻게 다시 약팀이 되었나?
5.1. 마르첼로 리피 감독의 선수 선발
우선 첫 번째 요인은 마르첼로 리피 감독의 선수 선발에 있었다. 이번 대회 이탈리아 선수단 전체 평균 연령은 만 28.3세로 잉글랜드(28.7세), 브라질(28.6세), 호주(28.4세) 다음으로 가장 나이가 많았다. 그리고 이 23명의 엔트리 중 9명이 2006년 독일 월드컵 우승 멤버들이었다. 그런데다 더 심각한 건 최후방 수비진과 최전방 공격진의 노쇠화였다. 우선 이탈리아의 선발 라인업을 살펴보면 이탈리아의 주장이자 주전 센터백인 파비오 칸나바로는 당시 만 36세였다. 그나마도 생일이 안 지나서 36세였을 뿐 실상 만 37세나 다름없었다. 또 라이트백 잔루카 참브로타 역시 만 33세였고 수비형 미드필더였던 젠나로 가투소 역시 만 32세였다. 그 뿐 아니라 최전방 공격진의 빈첸초 이아퀸타도 만 31세였고 안토니오 디 나탈레 역시 만 33세였다.
즉, 엔트리의 절반이 만 30세 이상의 노장들로 구성된 셈이다. 이렇게 늙은 선수들이 대거 선발된 이유는 리피 감독의 "나이가 많다는 것은 큰 경기 경험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나이 많은 선수들이 엔트리의 절반에 이르다보니 이탈리아는 체력과 기동력에서 저하를 보이며 매 경기 답답한 모습을 보였다. 즉, 이 선수들은 머리로는 어떻게 해야할지 다 그림이 그려지는데 몸이 안 따라주고 있었던 것이다. 그 결과 이탈리아는 이번 대회에서 공격과 수비에 심각한 문제점을 보였다.
지난 독일 월드컵 당시 이탈리아는 7경기에서 단 2실점만을 기록해 카테나치오의 악명을 제대로 보여주었다.[4]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3경기에서 무려 5실점이나 기록하며 녹슨 빗장으로 전락했다. 또 매 경기마다 실점을 하며 단 1경기도 무실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4년이란 세월이 흐르면서 선수들이 노쇠화되었기 때문이다. 그 정도로 이번 대회 아주리 군단의 수비진은 무기력하고 허술했다. 그렇다고 젊은 선수들이 없었던 것도 아니었다. 파비오 칸나바로에겐 분명히 레오나르도 보누치라는 훌륭한 대체자가 있었다.[5] 그리고 라이트백 잔루카 참브로타에게도 크리스티안 마지오라는 젊은 대체자가 있었다. 그러나 리피 감독은 선수 선발에 있어서 매우 보수적이었고 과감하게 젊은 선수들을 발탁하기보다는 자신이 잘 알고 이미 능력이 검증된 베테랑 선수들만을 쓰려고 했다. 결국 그것은 곧 패착으로 되돌아왔다.
공격진의 문제는 매우 심각했다. 중앙 공격수 빈첸초 이아퀸타는 190cm의 장신에 활동량이 왕성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의 장점은 정말 딱 그것 하나 뿐이었다. 스트라이커의 최고 덕목은 뭐니뭐니해도 득점인데 이아퀸타는 골 결정력이 형편없는 공격수로 악명높았다. 이번 대회에서 이아퀸타는 리피 감독의 신임을 얻어 3경기 내내 선발 출전을 했지만 기록한 골이라고는 뉴질랜드전 페널티킥 골 딱 하나에 불과할 정도로 개떡 같은 활약을 보였다. 안토니오 디 나탈레도 문제였다. 그는 세리에 A의 득점왕을 차지하긴 했지만 아주리 군단 유니폼을 입고서는 2년 째 득점을 하지 못한 선수였다.
또 이번 대회 이탈리아에는 소위 말하는 크랙과 플레이메이커가 없었다. '악마의 재능'이라고 불리는 안토니오 카사노는 비록 멘탈에 문제가 있는 선수였지만 재능은 정말 뛰어난 선수로 이탈리아의 막힌 공격력을 풀어줄 수 있는 열쇠가 될 수 있는 선수였다. 그러나 리피 감독은 카사노와 평소 사이가 좋지 않았고 그 이유만으로 카사노를 발탁하지 않았다. 파브리치오 미콜리는 칼치오폴리 스캔들이 터졌을 때 前 유벤투스 단장이었던 루치아노 모지에게 불리한 증언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배은망덕한 선수 취급을 하며 또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반면, 젠나로 가투소 같이 한물 간 늙은 선수들은 자신과 친하다는 이유로 발탁했다. 한마디로 축구 역사상 최악의 감독이라는 낙인이 찍힌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과 유사한 행보를 보인 것이다.
어쨌든 이런 리피 감독의 노장 중용은 결국 처참하게 부메랑으로 되돌아왔다. 이번 대회에서 이탈리아는 매 경기마다 상대 팀에 선제골을 내주고 시작하는 불리한 경기를 해야 했다. 이 대회에 출전한 이탈리아 공격수들 가운데 제대로 밥값이라도 한 선수는 냉정하게 말해서 슬로바키아전 후반전 45분만 뛰었던 파비오 콸리아렐라밖에 없었다. 그를 제외한 나머지 공격수들은 형편없었다. 이아퀸타는 그저 쓸데없이 활동량만 높았을 뿐이었고 알베르토 질라르디노는 끝까지 한심하고 우스꽝스러운 개인기만 연발했다. 잠파올로 파치니 역시 그를 뒷받쳐줘야 할 안토니오 카사노가 없었기에 제한된 활약을 했을 뿐이었다. 안토니오 디 나탈레 역시 슬로바키아전에서 기록한 줏어먹기 골을 제외하면 별로 인상적이지 않았다.
슬로바키아전 45분만 뛰었던 콸리아렐라가 이탈리아 공격수들 가운데 최고의 활약을 보였다. 운이 조금만 따라주었다면 콸리아렐라는 이 경기에서 단 45분만 뛰고도 해트트릭을 달성할 수도 있었다. 콸리아렐라보다 더 뛰어난 활약을 한 선수는 정말 아무도 없었다. 왜 리피 감독이 콸리아렐라를 선발로 내보내지 않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다. 이러한 리피 감독의 보수적인 선수 선발은 막힌 이탈리아의 경기력을 풀어주지 못했고 이는 결국 조별리그 무승 탈락이라는 최악의 결과로 돌아왔다.
5.2. 잔루이지 부폰의 부상
두 번째 치명적인 요인은 바로 수문장 잔루이지 부폰의 부상으로 인한 이탈이었다. 부폰은 뛰어난 골키퍼였지만 안타깝게도 당시 이탈리아에는 그를 대체할 만한 자원이 없었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탈리아의 수비 라인은 대부분 노장들로 구성되었기 때문에 심각한 노쇠화 문제로 인해 매 경기마다 꼬박꼬박 실점을 할 정도로 부실했다. 이런 부실한 수비수들 뒤에 든든한 수문장이라도 있었다면 그나마 결과는 좀 더 나았을 수도 있다. 그러나 파라과이전 전반전에 부폰이 부상을 당한 것은 아주리 군단에게 치명타가 되었다.
파라과이전 후반전부터 계속해서 골문을 지킨 수문장은 페데리코 마르체티였는데 마르체티는 부폰에 비하면 기량이 너무나 형편없었다. 파라과이전에서 파라과이가 기록한 유효슈팅은 단 1개였고 뉴질랜드전 역시 뉴질랜드가 기록한 유효슈팅은 단 1개였으며 슬로바키아전에서 슬로바키아가 기록한 유효슈팅은 4개였다. 결국 슬로바키아전 유효슈팅 단 1개를 제외하면 모두 실점으로 이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4년 전 부폰이 단 1개의 필드골도 내주지 않았던 것에 비하면 매우 형편없는 활약이 아닐 수 없다.
물론 부폰의 부상 이탈은 마르첼로 리피 감독조차도 예상하지 못한 돌발 변수였을 것이다. 그러나 부폰도 사람이고 그 역시 얼마든지 부상이나 다른 이유 등으로 경기를 치를 수 없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 즉, 부폰의 대체자를 마련하지 못한 것은 리피 감독이 전적으로 책임을 져야 된다. 결국 부폰의 부상과 그로 인한 공백은 이탈리아의 조별리그 탈락으로 이어졌다.
6. 여담
대회 처음으로 나온 펠레 스코어로, 아마 대회 최고의 이변인 경기란 소리를 들을 듯 하다. 디펜딩 챔피언을 로얄로더가 쓰러트린 것.
이 경기가 끝나고 해충갤러들은 '''아주대'''갤을 털었다(…). ('''아주'''리군단→'''아주'''대학교)
기사.
2009년 3월, 해충갤의 어떤 유동닉은 이탈리아의 젊은 피가 키엘리니 정도 밖에는 없는 것 같다며 남아공 월드컵을 말아먹을 것 같다고 짤막한 예측을 한 바 있다. 그리고 막상 대회가 다가오자 주전의 노쇠화로 인해 이처럼 정말 제대로 조트망 크리를 맞았다. #
이탈리아에게는 이 대회가 암흑기의 시발점이 되었는데, 36년 만에 조별리그 탈락, 그것도 디펜딩 챔피언이 0승으로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굴욕이었기 때문이다. 다음 대회인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첫상대였던 잉글랜드를 2:1로 이겨서 4경기 만에 승리하면서 좋은 출발을 보이긴 했지만, 코스타리카와 우루과이 등에 연달아 0:1로 패하며 조 3위에 그쳐 결국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이후 48년 만에 2연속 조별리그에서 탈락을 해버린 것. 그리고 다음 대회인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유럽 지역예선에서는 스페인에 밀려 조 2위로 플레이오프에 갔는데, 스웨덴에 합산 점수 0:1로 패하며 '''1958년 스웨덴 월드컵에서 예선탈락한 이후 아예 60년 만에 지역예선에서 탈락하는 수모까지 당했다!''' 이로써 이탈리아는 1950년대 및 1960년대에 이어 2010년대의 월드컵을 몽땅 망쳤다.[6]
이 조에 속한 모든 팀들이 죄다 2018 FIFA 월드컵 러시아 지역예선에서 탈락했다. 이탈리아야 스페인과 같은 조라서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지만, 그렇게 어찌어찌 플레이오프에는 진출했는데 거기서 스웨덴에게 패해 떨어졌고, 파라과이는 이겨도 시원찮을[7] 베네수엘라전을 되려 패하는 바람에 지역예선 7위를 기록해서 결국 떨어졌고, 슬로바키아는 잉글랜드의 독주를 막지 못한데다가 승점이 부족해서 플레이오프 대상팀들 중 꼴찌를 기록해 탈락했고, 뉴질랜드는 하필 대륙간 플레이오프 상대가 남아메리카인 페루가 걸려 넘사벽 실력 차이를 극복하지 못한 채 그대로 패하고 떨어졌다.
7. 관련 사례
- 세네갈 쇼크 - 1998 월드컵을 우승한 프랑스가 2002 월드컵에서 무승+무득점으로 조별리그 꼴찌로 탈락한 사건.
- 프랑스판 남아공 쇼크 - 4년전 우승국인 이탈리아와 더불어 준우승국인 프랑스가 희대의 막장 내부분열 끝에 무승 조꼴찌로 탈락한 사건이자 전대회 우승국과 준우승국이 동반으로 탈락한 사건.
- 2014 FIFA 월드컵 브라질/스페인 vs 네덜란드 - 2010 월드컵을 우승한 스페인이 2014 월드컵에서는 2연패를 하며[8] 가장 먼저 조별리그 탈락을 확정지은 사건.[9] 그나마 최종전인 호주전을 3대0으로 승리하며 마지막 자존심은 챙겼다(?).
- 밀라노 참사
- 카잔의 기적 - 개최국 브라질을 아예 7:1로 개박살내버린 끝에 2014 월드컵에서 우승까지 차지했던 독일이 2018 월드컵에서 대한민국한테 0:2로 패배하며 개국 이래 최초로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그것도 조 꼴찌로 탈락한 전대미문의 사건. 그나마 독일은 1승이라도 했다.
8. 둘러보기
[1] 슬로바키아 역시 그때까지 조별예선 결과가 상당히 암울했다. 뉴질랜드전은 1 : 0으로 이기다가 후반 추가시간에 실점하며 다 잡은 승리를 놓쳤고, 파라과이전은 0 : 2로 완패하며 조 꼴찌를 기록하고 있었다.[2] 축구 규정상 공의 일부분이 골라인에 조금이라도 걸쳐있다면 골이 아니다. 하지만 이번 상황은 여전히 애매하다. 공이 명확하게 보이는 카메라 앵글이 단 하나도 없었으며 전부 스크르텔의 몸에 가리는 앵글만이 있었기 때문.[3] 정작 얀 무카를 친 건 이아퀸타고, 맞은 건 콸리아렐라다.[4] 그 2실점도 1개는 자책골이었고 나머지 1개는 페널티킥이어서 단 하나의 필드골 실점도 없었다.[5] 실제로 보누치는 칸나바로가 은퇴한 이후 아주리 군단의 주전 센터백으로 도약해 2018년 현재도 활약하고 있다.[6] 그러나 참 이상하게도 이탈리아가 2010년대에 치른 모든 UEFA 유러피언 챔피언십에서만큼은 성공적이었다. 2012년에는 결승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고, 2016년에는 8강에서 탈락했으나 아쉽게 승부차기 끝에 패했던지라 딱히 실패라고 부르는 사람이 없었다. 게다가 상대가 승부차기에서만큼은 둘째가라면 서러울 독일이었던지라...[7] 파라과이가 이기고 칠레와 아르헨티나가 패해야만 파라과이가 올라가는 상황이었다.[8] 특히 1차전인 네덜란드전은 무려 1:5로 대패하며 자존심을 제대로 구겼다.[9] 게다가 디펜딩 챔피언으로서는 사상 최초로 조별리그 1경기를 남겨둔 상태에서 조기 탈락이 확정되는 사건이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