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FIFA 월드컵 남아프리카 공화국/이탈리아 축구 국가대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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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
2010 FIFA 월드컵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이탈리아 축구 국가대표팀이 겪은 일에 대한 문서이다.
2. 남아공 월드컵 이전
2.1. 마르첼로 리피 감독의 복귀
이탈리아는 2006 FIFA 월드컵 독일에서 통산 4번째 우승을 일군 강호 중의 강호였다. 그러나 해당 대회 우승 이후로는 슬슬 삐걱대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는데, 먼저 UEFA 유로 2008에서는 네덜란드, 루마니아, 프랑스와 같은 조에 편성되어 1차전에서는 네덜란드에게 0:3으로 떡실신을 당하고, 2차전에서는 몇 수 아래인 루마니아와도 1:1로 비기고, 3차전에서는 2년 전 월드컵 결승전에서 맞붙었던 프랑스를 2:0으로 꺾고 1승 1무 1패로 간신히 8강에 올랐다. 그리고 8강에서는 스페인과 0 : 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패배하며 8강에 그치는 등 독일 월드컵 이후로는 별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 때문에 로베르토 도나도니 감독이 경질되고 다시 마르첼로 리피 감독이 복귀했고, 리피 체제의 이탈리아는 2010년 월드컵 지역 예선에서는 7승 3무의 성적으로 비교적 준수한 성적을 거두어 어렵지 않게 조 1위로 무패 통과를 했다.
그러나 2009년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서서히 문제점이 노출되기 시작했는데, 당시 이탈리아는 브라질, 미국, 이집트와 함께 B조에 속했다. 이탈리아는 1차전에는 미국을 상대로 3 : 1 승리를 거두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그러나 2차전에서 이집트에 0 : 1로 덜미를 잡히는 이변의 희생양이 되며 순식간에 탈락 위기에 몰렸는데, 2차전까지 B조의 결과는 브라질이 2승으로 조 1위, 이탈리아와 이집트가 1승 1패로 동률을 이뤘으나 득실 차에서 이탈리아가 +1, 이집트가 0을 기록해 이탈리아가 2위, 이집트가 3위를 기록하고 있었다. 그리고 2패를 기록한 미국이 조 최하위에 있었다. 즉 3차전 결과에 따라 브라질이 탈락할 수도 있고 미국이 올라갈 수도 있는 상황이 되었다. 그런데 이탈리아는 브라질을 상대로 좀처럼 고전을 면치 못하며 전반 37분과 43분에 루이스 파비아누에게 잇달아 실점하며 0 : 2로 끌려갔고, 설상가상으로 안드레아 피를로가 전반 45분에 자책골까지 넣어버리면서 전반전을 0 : 3으로 마쳤다. 브라질은 후반전 들어 주전 선수들 체력 안배를 위해 설렁설렁 뛰었으나 이탈리아의 무딘 창은 브라질을 공략하지 못했고 결국 0 : 3으로 대패했다. 그리고 같은 시각에 루스텐버그에서 열린 미국과 이집트의 경기는 미국이 3 : 0 대승을 거두었다. 그 결과 3승을 거둔 브라질이 조 1위로 4강 진출에 성공했고 나머지 3팀이 모두 1승 2패로 동률이 되었는데, 이집트는 득실 차 -3으로 가장 낮아서 조 4위 탈락이 확정되었다. 그리고 미국과 이탈리아는 모두 득실 차 -2였으나 미국이 4득점 6실점, 이탈리아가 3득점 5실점을 기록해 미국이 다득점에서 앞서며 4강 진출에 성공했고, 반면에 이탈리아는 탈락이 확정되었다. 이때부터 내년 월드컵에 대한 불안감이 슬슬 고조되기 시작했다.
2.2. 천운의 조편성
하지만 이탈리아는 천운의 조편성을 받았는데, 파라과이, 뉴질랜드, 슬로바키아와 함께 F조에 편성된 것이다. 뉴질랜드야 28년 만에 본선 진출에 성공한 팀인 것은 둘째치고 오대양 육대주를 통틀어 가장 전력이 약한 오세아니아 팀이었으므로 사실상 조 최약체이자 승점자판기인 팀이었고, 슬로바키아 역시 체코슬로바키아가 분리된 이후 처음으로 월드컵에 나서는 팀에다가 체코보다도 더 전력이 약한 팀이라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대였다.[1] 굳이 걱정할 만한 상대는 파라과이였으나, 파라과이 역시 이탈리아의 명성에 비하면 별 것 아닌 팀이었고 남미에서도 그렇게 강한 편은 아니었다. 그 때문에 조 추첨이 끝나자마자 '''당연히 이탈리아 뿐만 아니라 전 세계 모두 이탈리아의 가벼운 3전 전승을 예상했고, 심지어 F조는 이탈리아가 3승을 하고 조 1위로 16강에 가고, 나머지 팀들이 서로 몰려 1승 2패를 해서 골득실을 따져 간신히 16강에 갈 수있는 경우도 생각했을 정도였다. 특히 뉴질랜드.'''
'''거기에 조편성 뿐만 아니라 토너먼트 대진운도 환상적이었는데''', 이탈리아가 조 1위를 찍기만 하면 E조의 최강인 네덜란드를 피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았고, E조의 나머지 팀들은 덴마크, 카메룬, 일본이었는데 네덜란드가 조2위를 하는게 불가능할 정도였다. '''만약 이탈리아가 조 1위를 찍었다는 전제하에 상대팀들은 현 성적과 다름없다는 것애 비교하면''' 16강에서 일본, 8강에서 스페인,[2] 그리고 4강에서는 독일을 만나, 4년 전, 그리고 2년 후와 마찬가지로 준결승전에서 아주리 징크스로 독일을 관광태워 3위 결정전으로 보내고 이탈리아는 아무리 못해도 결승까지는 순탄하게 갈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대망의 결승전 상대는''' 1978 FIFA 월드컵 아르헨티나 2 라운드 조별리그 A조에서 처음 만난 이후 월드컵에서 오랜만에 만난 네덜란드였다.
'''네덜란드가 여기서도 준우승을 차지했다면''' 이탈리아는 1934년/1938년까지 2연속 우승을 함으로써 월드컵 최초로 2연승이라는 72년 전의 진기록을 다시 한번 완벽하게 재현하며[3] 1958년/1962년 2연속 우승을 한 브라질 이후 48년 만에 월드컵 2연승을 달성할 수 있었던 최고의 대진을 선물 받은 것이다[4][5] .
2.3. 너무 늙은 대표팀
이탈리아에 위험 신호가 발견된 것은 대표팀 명단이 발표된 직후였다. 당시 이탈리아 대표팀의 평균 연령은 28.3세로, 잉글랜드(28.7세), 브라질(28.6세), 호주(28.4세) 다음으로 가장 나이가 많았다. 그리고 이 23명의 엔트리 중 9명이 2006년 월드컵 우승 멤버들이었다. 즉 늙은 선수들이 그대로 중용된 것이다. 이탈리아의 주장이자 주전 센터백인 파비오 칸나바로는 만 36세였다. 그나마도 생일이 안 지나서 36세였을 뿐 실상 만 37세나 다름없었다. 또 라이트백 잔루카 잠브로타 역시 만 33세였고, 수비형 미드필더였던 젠나로 가투소 역시 만 32세였다. 그뿐 아니라 최전방 공격진의 빈첸초 이아퀸타도 만 31세였고, 안토니오 디 나탈레 역시 만 33세였다. 이렇게 30줄이 넘은 늙은 선수들이 대거 선발된 이유는 리피 감독의 나이가 많다는 것은 큰 경기 경험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늙은 선수들이 중용되다 보니 체력과 기동력 면에서는 밀리지 않겠느냐는 예측이 계속해서 나왔다. 위에서 언급한 선수들은 가뜩이나 4년 전에도 이미 노장 소리를 듣던 선수들이었는데, 그 늙은 선수들이 또 나왔으니 당연히 나올 수 있는 예상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이 선수들이 늙고 체력이 떨어진다고 해도 워낙 조별리그 상대팀들이 상대적으로 약체들이다 보니 조별리그 정도는 쉽게 통과하지 않겠느냐고 할 정도로 어느 누구도 이탈리아의 조별리그 탈락을 예측하지 못했다.
3. 남아공 월드컵
3.1. 조별리그 파라과이전 - 1 : 1 무
3.2. 조별리그 뉴질랜드전 - 1 : 1 무
3.3. 조별리그 슬로바키아전 - 2 : 3 패
그야말로 이탈리아판 '''"요하네스버그의 비극"'''이라고 할 수있다.
3.4. 남아공 월드컵 F조 최종 순위
- 파라과이 F조 1위로 16강 진출.
- 슬로바키아 F조 2위로 16강 진출.
3.5. 이탈리아의 17번의 월드컵 중 최악의 월드컵
이탈리아의 첫 번째 상대는 파라과이였다. 파라과이 역시 이탈리아보다 몇 수 아래의 팀이기는 하지만, 그나마 조금 조심이라도 해야 할 건덕지가 있는 팀이었다. 하지만 이탈리아는 파라과이와의 경기에서 좀처럼 고전을 면치 못했다. 파라과이는 탄탄한 수비를 앞세운 빠른 역습으로 늙어빠진 이탈리아 선수들을 마구 괴롭혔고, 결국 전반 39분에 알토닌 알카라스의 헤더 골로 1:0으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설상가상으로 수문장 잔루이지 부폰은 전반전에 부상을 당해 하프타임 때 교체 아웃되었고, 그를 대신해 후보 골키퍼 페데리코 마르체티가 들어가게 되었다.
이탈리아는 후반전에 공격을 강화해 사정없이 파라과이를 몰아붙였으나, 파라과이는 끈적한 수비로 이탈리아의 맹공을 분쇄하며 그 카테나치오로 악명 높은 이탈리아보다 더 이탈리아스러운 축구를 하며 이탈리아를 괴롭혔다. 좀처럼 파라과이의 늪 축구에 맥을 못 추던 이탈리아는 후반 18분 세트피스 찬스에서 다니엘레 데 로시가 간신히 동점골을 터뜨리며 1:1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더 이상 추가골을 넣지는 못하고 1차전에서 겨우 승점 1점을 얻는 데에 그쳤다. 이때부터 서서히 이탈리아에 암운이 드리우기 시작했다.
이탈리아의 2차전 상대는 북한과 함께 대회 최약체로 꼽혔던 뉴질랜드였다. 뉴질랜드는 영국의 식민지였던 나라였지만 축구보다는 럭비가 더 인기가 많은 나라이고[6] 프로리그조차 없는 대표적인 축구 불모지였다. 월드컵에서 우승만 4번이나 차지한 이탈리아가 이런 뉴질랜드를 못 이긴다는 것은 전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래서 축구 좀 봤다는 사람들, 아니 축알못들조차도 이탈리아의 다득점 압승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런데 이 와중에 뉴질랜드 대표팀의 리키 허버트 감독은 이탈리아를 상대로 '''"우리가 제 2의 대한민국이 되겠다!"''' 라며 이탈리아를 도발했고, 뉴질랜드 관중들도 태극기를 흔들며 이탈리아의 역린을 건드렸다.
이게 먹혔는지 뉴질랜드는 모든 이들의 예상을 깨고 전반 7분 셰인 스멜츠의 기습적인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아내 전 세계를 충격의 도가니로 밀어넣었다. 워낙 기습적인 선제골이었던지라 이탈리아의 수문장 페데리코 마르체티와 주장 파비오 칸나바로 등 모두가 얼이 빠진 채로 한동안 멍때렸을 정도였다. 그 자존심 센 이탈리아 관중들도 어이가 없었는지 스턴 건을 맞은 사람마냥 멍때렸다. 이렇게 뉴질랜드에게 일격을 당한 이탈리아는 남은 시간 동안 계속해서 공격적으로 밀어붙였으나 마무리가 부족했다. 전반 29분에 페널티킥을 얻었고 그것을 빈첸초 이아퀸타가 성공시켜 다시 점수를 1:1 원점으로 되돌렸으나 그것이 끝이었다. 결국 이탈리아는 최약체 뉴질랜드를 상대로도 필드골을 넣지 못하고 페널티킥으로 간신히 비기는 데에 그쳤다.
2차전까지 F조의 상황은 파라과이가 1승 1무를 기록해 조 1위에 있었고, 이탈리아와 뉴질랜드가 각각 2무로 공동 2위였으며, 1무 1패인 슬로바키아가 조 최하위에 있었다. 손쉽게 조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였던 이탈리아가 예상 외로 비실거리는 바람에 F조는 갑자기 죽음의 조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3차전 결과에 따라서 조 1위를 달리던 파라과이가 탈락할 수도 있고, 또 조 최하위인 슬로바키아가 16강에 올라갈 수도 있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제 이탈리아에게 놓인 경우의 수는 다음과 같았다. 3차전에서 슬로바키아를 잡으면 다른 경기 결과에 관계 없이 무조건 16강에 진출하고, 만일 또 무승부를 거두게 될 경우에는 파라과이가 뉴질랜드를 이겨주어야만 한다. 만에 하나 파라과이와 뉴질랜드의 경기도 무승부로 끝날 경우에는 반드시 뉴질랜드보다 더 많은 득점을 해야 16강에 올라갈 수 있다. 다득점으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 그때는 추첨으로 넘어가게 된다. 물론 슬로바키아에게 패배할 경우에는 가차없이 탈락.
그리고 슬로바키아와의 운명의 3차전이 요하네스버그의 엘리스 파크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갈 길이 급한 이탈리아는 초반부터 발동을 걸며 슬로바키아를 몰아붙였으나 슬로바키아도 만만치 않았다. 그렇게 일진일퇴의 공방전이 이어지던 중 전반 25분 다니엘레 데 로시의 패스 미스를 가로챈 슬로바키아의 유라이 쿠츠카가 문전으로 쇄도하는 로베르트 비텍을 향해 패스를 넣었고, 이탈리아 수비수 3명이 비텍에게 달라붙었지만 비텍은 넘어지면서 오른발 땅볼 강슛을 날렸다. 이탈리아의 수문장 페데리코 마르체티가 몸을 날렸지만 볼은 골문 왼쪽 구석으로 정확히 빨려들어가 1:0으로 슬로바키아가 앞서가게 되었다.
계속해서 진흙탕 싸움이 이어지고 답답한 흐름만이 오가고 있자 결국 보다 못한 리피 감독은 부상에서 회복되지도 않은 안드레아 피를로를 투입시켰다. 패스 마스터 피를로가 들어가자 답답했던 이탈리아 공격의 활로가 뚫리며 조금씩 이탈리아다운 수비와 공격을 펼쳐가며 득점 기회를 만들어갔다. 그렇게 슬로바키아를 몰아붙이던 중 후반 21분에 파비오 콸리아렐라가 동점골을 넣었다 싶었는데, 그게 골 라인을 넘기 직전에 슬로바키아의 센터백 마르틴 스크르텔의 무릎에 맞고 빠져나와 버리는 불운을 겪었다. 그리고 그 기회 뒤에 바로 위기가 찾아왔다. 후반 28분에 슬로바키아의 코너킥 찬스에서 마렉 함식의 킬패스를 받은 비텍이 또 다시 추가골을 터뜨려 2 : 0으로 점수 차가 더 벌어졌다.
2골 차로 끌려가게 된 이탈리아 입장에서 이제 남은 선택지는 오직 공격 뿐이었다. 같은 시각 다른 구장에서 열리는 파라과이와 뉴질랜드의 경기가 아직 0:0이었기에 이탈리아 입장에서는 남은 20여 분 동안 부지런히 공격을 해서 2골을 넣고 2:2 무승부라도 거두어야 다득점에서 뉴질랜드를 따돌리고 16강에 올라갈 수 있었다. 후반 36분 파비오 콸리아렐라의 슛이 슬로바키아의 수문장 얀 무차에게 막혔으나 세컨드 볼을 안토니오 디 나탈레가 잽싸게 밀어넣으며 1골을 만회해 2:1로 점수 차를 좁혔다. 3분 후인 후반 39분에는 콸리아렐라가 동점골을 넣었는데 패스가 가는 타이밍에 콸리아렐라의 상체가 슬로바키아의 수비수들보다 앞에 있어서 오프사이드 선언이 되어 득점이 취소되었다.
이렇게 이탈리아에 자꾸 불운이 찾아오던 가운데 후반 44분, 슬로바키아의 스로인 찬스에서 이탈리아 선수들은 모두 공에 시선을 빼앗긴 나머지 뒤에 숨어 있던 카밀 코푸네크의 움직임을 놓치는 중대한 실책을 범하고 말았다. 스로인을 하자마자 코푸네크는 엄청난 스피드로 이탈리아의 페널티 박스로 쇄도해 들어갔고 마르체티 골키퍼가 각도를 좁혀 선방하려고 앞으로 나왔으나 코푸네크가 한 발 먼저 오른발로 가볍게 찍어 차 마르체티 골키퍼의 키를 넘기며 추가골을 터뜨려 스코어를 3:1로 벌렸다. 이전까지 이탈리아는 1970년 멕시코 월드컵 결승전에서 브라질에게 1:4로 패배한 이후 결코 한 경기에서 3실점 이상을 한 적이 없었는데, 이 경기로 인해 그 기록이 40년 만에 깨지고 말았다.
이제 90분이 다 끝났고 추가시간이 적용되고 있었다. 이탈리아가 올라가려면 반드시 2골을 더 넣어야 했다. 추가시간 2분, 골문 밖 18m 지점에서 파비오 콸리아렐라가 멋진 중거리 로빙 슛을 날렸고 그게 얀 무차 골키퍼의 키를 넘기며 골로 들어가 다시 점수를 3:2로 좁혔다. 이제 이탈리아는 1골을 더 넣어야 올라갈 수 있었다. 그리고 종료 직전 이탈리아에게 마지막 공격 찬스가 왔다. 마지막 스로인 찬스에서 조르조 키엘리니가 롱 스로인으로 단숨에 페널티 에어리어까지 볼을 보냈고, 이 볼은 슬로바키아의 유라이 쿠츠카의 머리에 맞고 뒤로 흘렀고 볼은 시모네 페페의 발 앞으로 굴러왔다. 페페는 노마크 상태였고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마음이 급했던 탓인지 그 순간에 발이 미끄러져 공을 맞추지 못했고 어이없게도 디딤발인 왼발을 맞고 공은 엔드 라인을 빠져나가며 결국 허무하게 득점 기회를 날려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얀 무차 골키퍼의 골킥이 하늘 위로 뜸과 동시에 주심의 휘슬이 울리며 슬로바키아의 3:2 승리로 경기가 끝났고, 이탈리아는 2무 1패를 기록해 3무를 기록한 뉴질랜드보다도 순위에서 처지며 조 꼴찌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이 경기 전까지 1무 1패로 조 최하위를 기록하며 탈락 위기에 몰렸던 슬로바키아는 극적으로 대어 이탈리아를 3 : 2로 잡아내며 1승 1무 1패로 조 2위를 기록해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추가 내용은 2010 FIFA 월드컵 남아프리카 공화국/슬로바키아 vs 이탈리아 참조.
4. 참사의 원인
4.1. 마르첼로 리피 감독의 지나친 노장 사랑
우선 첫 번째 요인은 마르첼로 리피 감독의 잘못된 선수 선발에 있었다. 이번 월드컵에서 이탈리아의 엔트리의 절반은 만 30세 이상의 노장들로 구성되었는데, 이렇게 늙은 선수들이 대거 선발된 이유는 리피 감독의 나이가 많다는 것은 큰 경기 경험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나이가 많은 선수들이 엔트리의 절반에 이르다 보니 이탈리아는 체력과 기동력에서 저하를 보이며 매 경기마다 답답한 모습을 보였다. 즉 이 선수들은 머리로는 어떻게 해야할지 다 그림이 그려지는데 몸이 안 따라주고 있었던 것이라는 이야기이다. 그 결과 이탈리아는 이번 대회에서 공격과 수비에 심각한 문제점을 보였다.
지난 독일 월드컵 당시 이탈리아는 7경기에서 단 2실점만을 기록해 카테나치오의 악명을 제대로 보여주었다.[7]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3경기에서 무려 5실점이나 기록하며 녹슨 빗장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또 매 경기마다 실점을 하며 단 1경기도 무실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4년이란 세월이 흐르면서 선수들이 노쇠화되었기 때문이다. 그 정도로 이번 대회 아주리 군단의 수비진은 무기력하고 허술했다. 그렇다고 젊은 선수들이 없었던 것도 아니었다. 파비오 칸나바로에게는 분명히 레오나르도 보누치라는 훌륭한 대체자가 있었다.[8] 그리고 라이트백 잔루카 참브로타에게도 크리스티안 마지오라는 젊은 대체자가 있었다. 그러나 리피 감독은 선수 선발에 있어서 매우 보수적이었고, 과감하게 젊은 선수들을 발탁하기보다는 자신이 잘 알고 이미 능력이 검증된 베테랑 선수들만을 쓰려고 했다. 결국 이것이 곧 패착으로 되돌아온 것이다.
공격진의 문제는 매우 심각했다. 중앙 공격수 빈첸초 이아퀸타는 190cm의 장신에 활동량이 왕성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의 장점은 정말 딱 그것 하나뿐이었다. 스트라이커의 최고 덕목은 뭐니뭐니해도 골 결정력인데, 이아퀸타는 골 결정력이 형편없는 공격수로 악명이 높았다. 이번 대회에서 이아퀸타는 리피 감독의 신임을 얻어 3경기 내내 선발 출전을 했지만 기록한 골이라고는 뉴질랜드 전 페널티킥 골 딱 하나에 불과할 정도였다. 안토니오 디 나탈레도 문제였다. 그는 세리에 A에서 득점왕을 차지하기는 했지만 이탈리아 유니폼을 입고서는 2년째 득점을 하지 못한 선수였다.
또 이번 대회의 이탈리아에는 소위 말하는 크랙과 플레이 메이커가 없었다. 악마의 재능이라고 불리는 안토니오 카사노는 비록 멘탈에 문제가 있는 선수였지만 재능은 정말 뛰어난 선수로 이탈리아의 막힌 공격력을 풀어줄 수 있는 열쇠가 될 수 있는 선수였다. 그러나 리피 감독은 카사노와 평소 사이가 좋지 않았고 그 이유만으로 카사노를 발탁하지 않았다. 파브리치오 미콜리는 칼치오폴리 스캔들이 터졌을 때 유벤투스 단장이었던 루치아노 모지에게 불리한 증언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배은망덕한 선수 취급을 하며 또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반면 젠나로 가투소 같이 한물 간 늙은 선수들은 자신과 친하다는 이유로 발탁했다.
어쨌든 이런 리피 감독의 지나친 노장 중용은 결국 처참한 부메랑으로 되돌아왔다. 이번 대회에서 이탈리아는 매 경기마다 상대 팀에게 선제골을 내주고 시작하는 불리한 경기를 해야 했다. 이 대회에 출전한 이탈리아 공격수들 가운데 제대로 밥값이라도 한 선수는 냉정하게 말해서 슬로바키아 전 후반전 45분만 뛰었던 파비오 콸리아렐라밖에 없었다. 그를 제외한 나머지 공격수들은 형편없었다. 이아퀸타는 그저 쓸데없이 활동량만 높았을 뿐이었고 알베르토 질라르디노는 우스꽝스러운 개인기만 연발했다. 잠파올로 파치니 역시 그를 뒷받쳐줘야 할 안토니오 카사노가 없었기에 제한된 활약을 했을 뿐이었다. 안토니오 디 나탈레 역시 슬로바키아 전에서 기록한 골을 제외하면 별로 인상적이지 않았다. 슬로바키아 전에서 45분만 뛰었던 콸리아렐라가 이탈리아 공격수들 가운데 최고의 활약을 보였다. 운이 조금만 따라주었다면 콸리아렐라는 이 경기에서 단 45분만 뛰고도 해트트릭을 달성할 수도 있었다. 콸리아렐라보다 더 뛰어난 활약을 한 선수는 정말 아무도 없었다. 왜 리피 감독이 콸리아렐라를 선발로 내보내지 않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다. 이러한 리피 감독의 보수적인 선수 선발은 막힌 이탈리아의 경기력을 풀어주지 못했고, 이는 곧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참담한 결과로 되돌아왔다.
4.2. 잔루이지 부폰의 부상
두 번째 치명적인 요인은 바로 이탈리아의 수문장 잔루이지 부폰의 부상 이탈이었다. 부폰은 뛰어난 골키퍼였지만 안타깝게도 당시 이탈리아에는 그를 대체할 만한 자원이 없었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탈리아의 수비 라인은 대부분 노장들로 구성되었기 때문에 심각한 노쇠화 문제로 인해 매 경기마다 꼬박꼬박 실점을 할 정도로 부실했다. 이런 부실한 수비수들 뒤에 든든한 수문장이라도 있었다면 그나마 결과는 좀 더 나았을 수도 있다. 그러나 파라과이 전 전반전에 부폰이 부상을 당한 것은 이탈리아에게 굉장한 치명타였다.
파라과이 전 후반전부터 계속해서 골문을 지킨 수문장은 페데리코 마르체티였는데, 마르체티는 부폰에 비하면 너무 기량이 형편없었다. 파라과이 전에서 파라과이가 기록한 유효슈팅은 단 1개였고 뉴질랜드 전 역시 뉴질랜드가 기록한 유효슈팅은 단 1개였다. 슬로바키아 전에서 슬로바키아가 기록한 유효슈팅은 4개였다. 결국 슬로바키아 전 유효슈팅 단 1개를 제외하면 모두 실점으로 이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4년 전 부폰이 단 1개의 필드골도 내주지 않았던 것에 비하면 매우 형편없는 실력이 아닐 수 없다.
물론 부폰의 부상 이탈은 리피 감독조차도 예상하지 못한 돌발 변수였을 것이다. 그러나 부폰도 마찬가지로 사람이고 그 역시 얼마든지 부상이나 다른 이유 등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 즉 부폰의 대체자를 마련하지 못한 것은 리피 감독이 전적으로 책임을 져야 된다. 결국 부폰의 부상과 그로 인한 공백은 이탈리아의 조별리그 탈락으로 되돌아오고 말았다.
5. 각계의 반응과 후폭풍
당사자인 이탈리아는 당연히 대폭발했다. 이탈리아의 언론들은 '''"북한보다도 못했다!"'''[9] 라고 날을 세웠다. 1974년 서독 월드컵 이후 36년 만에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것에 대한 분노도 컸지만, 그보다 월드컵 사상 최초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탈락했기 때문이었다. 북한에게 0:1로 패배하는 굴욕을 당했던 그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때에도 칠레는 2:0으로 이겨서 1승을 기록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 뉴질랜드조차도 못 이기고 2무 1패라는 성적으로 조 꼴등으로 탈락했기 때문에 자신들이 원조 축구 종주국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던 이탈리아 축구팬들에게는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치욕이었던 것이다. 그 때문인지 대표팀을 비난하는 각 기사에는 “썩은 토마토를 준비해 공항으로 가겠다!”, “이번에도 1966년처럼 밤에 몰래 들어오나 보자!”, “전용 제트기를 타고 도망갈려고?”라는 반응들이 달렸다고 한다.
그리고 마르첼로 리피 감독도 말년에 커리어가 대차게 꼬이게 되었다. 이탈리아를 바닥까지 말아먹은 죄목으로 사실상 그는 이때를 계기로 유럽 축구계에서 반쯤 추방되다시피 했다. 이때까지 리피 감독은 선수 시절에나 지도자 시절에나 이탈리아 밖으로 나간 적이 없었는데, 이번 월드컵에서 대실패를 겪은 탓에 명예회복을 위해 아시아 무대를 두드리게 되었고, 결국 중국으로 가서 광저우 헝다의 감독으로 부임하게 되었다. 리피 감독으로서는 괜히 대표팀 감독을 한 번 더 했다가 험한 꼴만 당하게 된 셈이다.
6. 계속되는 카테나치오의 추락
'''더 큰 문제는 이 남아공에서의 참사가 끝이 아니라 이탈리아 축구 암흑기의 시작이었다는 것이다.''' 리피 감독이 사임한 이후 이탈리아의 신임 사령관으로는 체사레 프란델리 감독이 부임했다. 그가 치른 첫 번째 국제대회인 UEFA 유로 2012에서 이탈리아는 매 경기마다 답답하고 형편없는 모습을 보이며 고전했지만, 탈락할 듯 하면서도 꾸역꾸역 올라가는 좀비 같은 생명력으로 결국은 준결승까지 올랐다. 그리고 준결승전에서 한창 상승세를 타던 독일을 2:1로 격파하는 이변 아닌 이변을 일으키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지만, 결승전에서는 스페인에게 0:4로 대패했다. '''지금까지 진 적이 없던 스페인에게, 그것도 0:4로 대패를 한 것이다. 이탈리아는 지금까지 1970년 월드컵 결승전에서 브라질에게 1:4로 패배할 때 4점을 실점한 것 외에는 어느 A매치에서도 4실점이 없었다. 그야말로 카테나치오/빗장 수비의 명성을 떨치던 이탈리아가 무너진 것이다.''' 물론 성적 자체로는 준우승을 하면서 2년 전의 망신은 만회했지만, 이탈리아의 비극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이렇게 카테나치오가 무너지면서 2년 후에 있을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이탈리아의 월드컵은 꼬일 것이라는 복선과도 같았다.'''
그리고 다음 해인 2013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브라질에서 '''브라질에게 2:4로 패배했다. 또 4실점이나 했으며, 카테나치오가 정말로 무너졌다는 게 이젠 기정사실일 정도였다.''' 그러나 멕시코와 일본을 연파하며 2승 1패의 성적으로 4강에 진출했다. 4강전에선 스페인을 상대로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석패해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3위 결정전에서는 우루과이와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승리하여 3위를 차지했다.
그렇게 이탈리아는 컨페드컵에서의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잔여 예선들을 치렀고, 당연하다싶이 월드컵에는 갔지만 4년 전과 달리 이번에는 불운의 조편성을 겪고 말았다. 우루과이, 잉글랜드, 코스타리카와 함께 죽음의 조인 D조에 속해버린 것이다. 일단 코스타리카를 제외한 나머지 3팀은 모두 월드컵 우승 경험이 있는 팀들이었다. 하지만 그래도 이탈리아는 우루과이와 함께 16강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점쳐졌다.
먼저 이탈리아는 1차전 잉글랜드와의 경기에서 2:1로 승리하며 2006년 독일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독일을 2:0으로 이긴 뒤 4경기 연속 무승 기록을 끊어내면서 출발은 좋았다. 하지만 2차전에서는 돌풍의 팀 코스타리카가 일으킨 이변의 희생양이 되며 0:1로 패배해 탈락 위기에 몰렸다. 우루과이와 잉글랜드의 경기에서 우루과이가 이겨 잉글랜드는 탈락이 확정되었고, 3차전 우루과이와의 경기는 그야말로 단두대 매치였다. 이탈리아는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올라갈 수 있었으나 후반 13분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를 짊어지는 불운을 겪었고 결국 후반 36분에는 우루과이의 코너킥 찬스에서 디에고 고딘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0:1로 패배해 1승 2패에 그치며 또다시 조별리그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이탈리아가 2개 대회 연속으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것은 1962년 칠레 월드컵과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이후 48년 만의 일이었다.'''
그나마 프란델리의 후임으로 임명된 안토니오 콘테가 안정적으로 팀을 잘 수습한 덕븐에 UEFA 유로 2016에서는 비록 독일과 승부차기를 가는 끝에 8강에서 멈췄으나 여기까지는 콘테 덕분에 그나마 잘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후에는 감독을 잘못 선임하는 바람에 러시아에 가지 못하는 끔찍한 사태가 터지고 말았다.''' 차라리 남아공 때와 브라질 때는 월드컵 본선에라도 가서 골이라도 넣고 승점이라도 얻었지만, 이번 대회 예선에서는 지역예선 플레이오프에서 골도 못 넣고 본선에 진출도 못 하는 더욱 끔찍한 비극이 터져버렸으니, 결과적으로 앞선 두 대회들에서의 비극은 잊혀지게 되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유럽 지역예선에서 이탈리아는 G조에 속했는데, FIFA 랭킹이 17위에 그쳤던 탓에 톱시드에서 잘렸고 하필 같은 조의 톱시드 팀이 스페인이었다. 결국 이탈리아는 스페인의 벽을 넘지 못하며 7승 2무 1패(승점 23점)의 전적으로 조 2위에 그쳐 본선 직행에 실패[10] 하고 플레이오프로 가야 했다. 플레이오프 상대는 바로 북유럽의 다크호스 스웨덴이었다. 이탈리아는 1차전 스웨덴 원정 경기에서 후반 15분에 야콥 요한손에게 결승골을 내주어 0:1로 패배하고 말았다. 이 때문에 이탈리아는 자국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는 반드시 2점 차 이상의 승리를 거두어야 하는 불리한 입장에 놓이고 말았다. 그러나 정작 2차전 홈 경기에서 이탈리아는 스웨덴의 늪 축구에 시종일관 골탕을 먹으며 0:0 무승부에 그쳐 월드컵 진출에 실패하는 대참사를 겪고 말았고, 결과적으로 이탈리아는 여전히 갈피를 잡지 못하고 헤매고 있었다.
더군다나 이런 비극을 만든 잔 피에로 벤투라는 반성은 커녕 오히려 깽판이나 치다가 다행히 경질되어서 일단 급한 불은 껐고,[11] 벤투라의 후임으로 선임된 로베르토 만치니는 이탈리아의 부활을 알리며 UEFA 유로 2020 지역 예선을 '''10경기 10승 0무 0패 37득점 4실점'''이라는 깔끔한 성적으로 통과하고 본선에 올라왔다
7. 관련 문서
[1] 게다가 지난 월드컵에서 이탈리아는 FIFA 랭킹 2위였던 체코를 2:0으로 뭉게 버렸다.[2] 스페인은 이때까지 국제대회에서 단 한 번도 이탈리아를 이겨본 적이 없는 아주리 징크스를 가지고 있었다.[3] 이탈리아만 갖고 있는 월드컵 2연승을 전부 같은 감독이 달성했다는 타이틀까지 완벽하게 재현한다. 1934, 1938년의 이탈리아를 우승한 감독은 비토리오 포초 감독이었고, 남아공 때 이탈리아의 감독은 전 대회를 우승으로 이끈 리피 감독이니까 말이다.[4] 이탈리아는 사실 2002년에도 토너먼트 대진은 좋았다. 만약 당시 G조 1위를 이탈리아가 했었다면 16강은 미국, 8강은 독일, 4강은 스페인(혹은 한국), 결승전은 브라질이라는 최상의 대진이었다. 그리고 설령 조 2위를 했어도 16강은 한국, 8강은 스페인, 4강은 독일, 결승은 브라질로 사실상 별 차이도 없는 대진을 받았다. 물론 한국한테 패해서 말짱 도루묵이 되었지만.[5] 만약 이 대진과 다음 월드컵인 브라질 월드컵과의 대진을 비교해 보면 훨씬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조별리그에서는 우루과이(남미 팀이라 사실상 홈), 잉글랜드, 코스타리카를 만났다. 만약 조 1위로 16강에 간다면 16강은 그리스, 8강은 네덜란드, 4강은 아르헨티나(남미 팀이라 사실상 홈), 결승은 독일이 된다. 독일은 원래 이탈리아 앞에서는 고양이 앞의 쥐 신세고, 더군다나 결승이니까 그렇다 치더라도 그리스 외에는 전부 강팀이라서 대진이 힘들다. 조 2위를 했다면 16강은 콜롬비아(남미 팀이라 사실상 홈), '''8강은 2억 인구로 부터 64년 전의 비극의 한을 풀으라고 응원이 아닌 협박을 하고있는 개최국 브라질''', 4강은 독일, 결승은 아르헨티나(사실상 홈)라는 훨씬 더 극악무도한 대진과 비교해보면 이번 대회의 대진이 얼마나 좋은 대진이었는지를 알 수 있다.[6] 사실 비단 뉴질랜드 뿐만 아니라 오세아니아는 럭비가 가장 대세인 대륙이다.[7] 그 2실점도 1개는 자책골이었고, 나머지 1개는 페널티킥이어서 단 하나의 필드골 실점도 없었다.[8] 실제로 보누치는 칸나바로가 은퇴한 이후 이탈리아의 주전 센터백으로 도약해 2018년 현재도 활약하고 있다.[9] 북한은 비록 포르투갈에게 대패하여 남아공 월드컵의 최종 순위에서 꼴찌를 했지만, 브라질에게 2:1이라는 얼마 안 되는 스코어로 패하는 이변을 연출했다.[10] 그나마 G조 내의 경기들도 경기력이 별로 좋지 않았다.[11] 한편 벤투라의 이런 짓거리 때문에 전임자 콘테는 평판이 더욱 올라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