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호/이탈리아전

 




[image]
안정환의 골든골 직후 반지 세리머니


1. 개요
2. 진행 전 국가 연주
3. 경기 진행
4. 경기 기록
5. 심판 판정 논란
6. 경기 외적 논란
7. 기타
8. 둘러보기


1. 개요



'''2002 FIFA 월드컵 한국/일본 16강 8경기
2002.06.18.(화) 20:30 (UTC+9)
'''
'''대전월드컵경기장 (대한민국, 대전)'''
'''주심: '''비론 모레노''' (에콰도르)'''
[image]
'''2 : 1'''
'''(A.S.D.E.T.)[1]'''
[image]
'''대한민국'''
'''이탈리아'''
'''88′ 설기현'''
'''117′ 안정환(골든골)'''
'''득점자'''
'''18′ 크리스티안 비에리'''
-
'''퇴장자'''
'''103′ 프란체스코 토티'''
'''관중: 38,588명'''
'''Man of the Match: 안정환 (대한민국)'''
''' '''
'''3-4-3'''
GK
1. 이운재
CB
4. 최진철 [image] 80'
CB
[image] 20. 홍명보 [image] 83'
16. 차두리 [image] 83'
CB
7. 김태영 [image] 17' [image] 63'
18. 황선홍 [image] 63'
RWB
22. 송종국 [image] 80'
CM
5. 김남일 [image] 68'
14. 이천수 [image] 68' [image] 99'
CM
6. 유상철
LWB
10. 이영표
RW
21. 박지성
CF
19. 안정환 [image] 117'
LW
9. 설기현 [image] 88'

SS
7. 알레산드로 델피에로 [image] 61'
8. 젠나로 가투소 [image] 61'
CF
21. 크리스티안 비에리 [image] 18'
AM
10. 프란체스코 토티 [image] 22' [image] 103'[2]
LWB
4. 프란체스코 코코 [image] 4'
CM
17. 다미아노 토마시 [image] 55'
CM
6. 크리스티아노 자네티 [image] 59'
RWB
19. 잔루카 잠브로타 [image] 72'
16. 안젤로 디 리비오 [image] 72'
CB
[image] 3. 파올로 말디니
CB
15. 마르크 율리아노
CB
2. 크리스티안 파누치
GK
1. 잔루이지 부폰
''' '''
'''3-4-1-2'''
'''중계 방송'''

서기철
허정무

전인석
이상철, 최수종

최창섭
차범근

송재익
신문선
[image]

송재익 : 이천수, 이영표에게, 문전으로 올립니다.

신문선, 송재익 : '''안정환 헤딩~! 골~!!'''

신문선 : '''골든골이에요~!!'''

송재익 : '''한국이~! 8강에 진출했습니다!! 한국이 이겼습니다! 한국이 이탈리아를 물리쳤습니다! 세계 축구를 다시 썼습니다!!'''

-안정환의 골든골 득점 당시 SBS 중계진

'''"No say the cat is in the sack, when you have not the cat in the sack!"'''
(주머니에 고양이를 잡기 전까지 주머니 안에 고양이가 있다고 하지 말라")#

- 조반니 트라파토니, 9년 후 아일랜드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직으로 재임 중에 에스토니아와의 UEFA 유로 2012 예선 2차전을 앞두고 인터뷰에서...


D조 1위로 16강에 진출한 한국의 상대는 G조 2위 이탈리아였다. 대전에서 경기가 열렸는데, 대한민국은 지난 1986 멕시코 월드컵에서 이탈리아에게 2:3으로 패한 전적이 있었고 당시 이탈리아는 우승 후보로 손꼽히는 팀이었다. 이탈리아는 G조 첫 경기 에콰도르전은 2-0으로 완승했으나, 크로아티아에 1-2로 역전패한 뒤 멕시코와의 최종전에서는 알레산드로 델피에로가 간신히 동점골을 넣어 1-1로 무승부를 기록하는 졸전 끝에 간신히 올라왔다. 하지만 조별리그에서 다소 부진했다고는 해도 이탈리아의 베스트 11 포백은 말디니-네스타-칸나바로-잠브로타 라인으로, 불과 2년 전 유로 2000에서 준우승을 일군 철벽이었다. 불행 중 다행으로 한국이 이탈리아를 상대할 당시 네스타는 부상으로 빠지고 칸나바로는 경고누적으로 출전이 불가능했다.
이렇듯 이탈리아는 강적이었지만 한국은 이왕 올라온 거 8강까지 가 보자는 자신감이 있었고, 프란체스코 토티가 "한국을 상대로는 1골이면 충분하다"는 거만한 인터뷰를 했다는 뉴스까지 나오면서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당시 뉴스데스크 보도 내용 '''그런데 이건 언론의 왜곡이 들어간 내용으로''' 본래 내용은 '한국은 뛰어난 팀이지만 우리 팀(이탈리아)의 1:0 신승을 예상해 본다.'였다고... 이 부분은 이탈리아 축구 문화에 대한 이해도 있어야 하는데, 카테나치오를 바탕으로 하는 이탈리아 축구는 본래 골이 많이 터지는 승부보다는 치열한 압박전 속에서 겨우 한 골 우겨 넣어 이기는 경기를 더 좋은 경기로 치는 경향이 있다. 이탈리아의 레전드 수비수파올로 말디니는 '축구에서 가장 아름다운 승부는 0:0이고, 그 다음 아름다운 승부는 상대 실수에 의한 1:0 승리이다'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물론 말디니가 수비수인 탓도 있지만, 전반적인 이탈리아 축구의 분위기 또한 다르지 않으며 이탈리아 선수들은 승부에 대해 물을 때 1:0으로 승리하겠다는 말을 가장 많이 한다. 바꿔말하면 이들에게 한골이라도 먹혀서 끌려다니면 '''그날경기는 이길수가 없다는것을 의미한다'''
참고로 이때 이탈리아의 전력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때의 네덜란드와 비교될 정도로 공포스러웠다. AS 로마의 젊은 황제 프란체스코 토티, 26살의 판타지스타 알레산드로 델피에로, 인터 밀란에서 '''경기당 1골'''을 뽑아낸 유럽 최고몸값의 스트라이커 크리스티안 비에리, 역대 최강의 수비 라인으로 평가받는 파올로 말디니에다가 파비오 칸나바로, 알레산드로 네스타, AC 밀란의 위치 선정의 달인 필리포 인자기, 당시에도 세계 최고의 골키퍼 중 한 명으로 평가받던 잔루이지 부폰까지 있는[3] 무시무시한 전력이었다. 게다가 이들 대부분은 2년 전 UEFA 유로 2000 준우승을 함께한 탄탄한 조직력의 팀이었다.
그런데 경기 전 이탈리아가 숙소로 썼던 천안 연수원에서 이 발견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뱀이 발견된 장소는 프란체스코 토티의 방. 이탈리아는 로마 시절부터 진영에 뱀이 나타나면 전쟁에 필패한다는 징크스가 있었기 때문에 이탈리아 선수들은 문자 그대로 기절초풍. 이탈리아 선수들은 숙소 관리원에게 불길한 뱀을 죽여 줄 것을 요구했을 정도로 심리적인 충격을 받았다. 경기에서 토티가 퇴장을 당한 걸 보면 정말 기괴한 사건.
거기에 붉은악마 응원단의 카드 섹션 "'''AGAIN 1966'''"이라는 문구 때문에 한바탕 소란이 일기도 했다.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이탈리아가 월드컵에 처음으로 출전했던 북한에 0:1로 패해 조별 리그에서 짐을 싸는 사상 최악의 흑역사를 집필한 바 있었기 때문에 우리도 북한처럼 이변을 일으키자는 뜻으로 선정한 것. 붉은악마 응원단이 경기장에서 사전 연습을 하는데 마침 그 때 이탈리아 대표팀의 경기장 적응훈련이 진행 중이었고, 이를 본 이탈리아 측에서 당장 치우라며 거센 항의가 들어왔다.
관계자에 따르면 한참 지난 옛날 일 가지고 저리 민감하게 반응할 줄은 몰랐다고 한다. 하도 말이 많아서 기껏 준비한 카드를 물려야 하나 고민하는데 경기장 치안을 담당하는 경찰이 어물쩡 넘어가면서 이 날 카드섹션은 완벽하게 구현되었다.[4] 치운 것으로 알고 있던 Again 1966이 킥오프 직전에 뙇 나오자 이탈리아 측이 당황해 했을 것은 당연지사.
또한 히딩크호 입장에서는 행운까지 겹쳤던 것이, 위에 언급된 역대 최강 수비수들 중 파비오 칸나바로가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하였고, 알레산드로 네스타 또한 부상으로 아웃되면서 이탈리아 수비진이 약해진 것이다.[5]

2. 진행 전 국가 연주




엘레나 보넬리 이탈리아 국가 제창
테너 김영석 한국 국가 제창
국방부 군악대 연주
경기 진행 전에 양국 국가가 대한민국 국방부 소속의 3군 통합 기지인 계룡대 관할 군악대의 연주와 양 국 가수의 독창으로 시작되었다. 이탈리아 측 가수는 이탈리아의 세계적인 가수 엘레나 보넬리가 제창했으며 한국 측 가수는 테너 김영석이 제창했다.

3. 경기 진행


전반 3분 박지성이 상대 진영을 파고들자 코코가 태클을 걸어 프리킥을 얻어냈다. 송종국이 문전으로 날린 프리킥을 크리스티안 파누치가 헤딩으로 걷어 냈는데, 페널티 킥이 선언되었다. 파누치가 공을 걷어 내기 직전 설기현의 옷을 잡아채 넘어뜨린 것을 주심이 정확히 캐치한 것. 그러나 대한민국은 안정환의 실축[6]으로 절호의 찬스를 날렸고, 전반 7분에 크리스티안 비에리의 팔꿈치에 맞은 김태영의 코뼈가 부러졌다. 원칙상 비에리는 여기서 퇴장당했어야 한다. 크리스티안 비에리는 전반 18분에 헤딩골로 한국팀의 기선을 제압했다. 이 날 경기가 0:1 패배로 끝났다면 한국은 9위를 달성한 일본에게 다득점 1점 차로 밀려 10위를 찍을 뻔 했다.[7] 이탈리아는 토티의 도발을 실현시키겠다는 의미인지 골대 앞에 버스 두 대를 주차했고, 알레산드로 델피에로젠나로 가투소로 교체하며 수비벽을 더 두텁게 했다.
그렇게 8강 티켓은 이탈리아로 기울고, 히딩크 감독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 붓는다는 심정으로 수비수들을 빼고 공격수들을 차곡차곡 넣는 초강수를 두었다. 실제 박항서 코치에게 전한 교체 지시 사항을 보면 '''"공격수만 투입하라."'''고 적혀 있었고, 그렇게 공격수 '''5명'''을 투입하는 총공격 작전을 개시했다. 코뼈가 깨진 김태영 대신 황선홍을 투입하고, 프란체스코 토티의 태클로 다리를 다친 김남일을 빼고 이천수를 넣었으며, '''수비수 홍명보를 빼고 공격수 차두리를 넣었다.''' 홍명보의 위상을 생각하면 아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 벌어진 것이다.[8]
다만, 이것을 지고 있으니 "닥치고 공격!" 수준의 마구잡이식 교체로만 생각할 것은 아니다. 최초 김태영을 빼고 황선홍을 투입할 때는 유상철이 수비수로 박지성이 미드필더로 포지션 변경했고, 두 번째로 김남일이천수로 교체하면서 생긴 공백은 박지성이 수비적인 롤을 맡으며 채우고, 차두리를 투입하며 생긴 홍명보의 공백은 4-3-3으로 포메이션 변경해 메우면서, 공격적 성향을 점차 강화하면서도 수비 밸런스를 잃지 않을 수 있었다. 히딩크 감독이 부임 초기부터 강조해 온 '''멀티 플레이'''와 그간의 다양한 전술적 실험이 그 진가를 드러낸 부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당시 히딩크도 후반전 끝날 때가 되자 여기까지인가 하는 생각도 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 상황에서도 절대 포기하지 않고 응원하는 팬들을 보며 공격수들을 투입할 배짱이 나왔다고. #
[9]
''' '''
'''3-4-3'''
LW
9. 설기현
CF
19. 안정환
RW
21. 박지성
LWB
10. 이영표
CM
6. 유상철
CM
5. 김남일
RWB
22. 송종국
CB
7. 김태영
CB
[image]20. 홍명보
CB
4. 최진철
GK
1. 이운재
''' '''
'''3-4-3'''
LW
19. 안정환
CF
18. 황선홍
RW
9. 설기현
LWB
10. 이영표
CM
5. 김남일
CM
21. 박지성
RWB
22. 송종국
CB
6. 유상철
CB
[image]20. 홍명보
CB
4. 최진철
GK
1. 이운재
''' '''
'''3-4-3'''
LW
9. 설기현
CF
18. 황선홍
RW
19. 안정환
LWB
10. 이영표
CM
14. 이천수
CM
21. 박지성
RWB
22. 송종국
CB
6. 유상철
CB
[image]20. 홍명보
CB
4. 최진철
GK
1. 이운재
''' '''
'''4-3-3'''
LW
9. 설기현
CF
18. 황선홍
RW
16. 차두리
CM
14. 이천수
CM
19. 안정환
DM
21. 박지성
LB
10. 이영표
CB
4. 최진철
CB
[image]6. 유상철
RB
22. 송종국
GK
1. 이운재
어쨌든 히딩크의 전술은 결과적으로 성공을 거두었다. 후반 43분, 이탈리아 진영 페널티 박스 안에서 박지성과 황선홍이 패스를 주고 받다가 문전으로 흘러간 볼을 크리스티안 파누치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고 그 틈을 놓치지 않은 설기현의 왼발 슛이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간 것이다. 이때 공은 파누치의 손에 맞고 설기현의 발 앞에 떨어졌다.[10] 단단한 빗장 수비로 일관하던 이탈리아 진영에서 생긴 바늘귀와 같은 틈이었고 그 틈으로 집어넣은 것이나 마찬가지였는데, 천하의 부폰조차도 반응하지도 못하고 멍하니 지켜봤을 정도. 파누치가 그냥 멀리 걷어 냈으면 되는 건데 팔로 설기현 앞에 공을 떨궈 버렸고, 설기현의 슛이 골키퍼가 가장 막기 힘든 낮은 코스로 빠르게 바운드되며 정확히 구석으로 깔려 들어갔던 것이다.
이후 비에리가 1분 만에 결정적인 노마크 찬스를 맞았지만, 홈런을 날려 버렸다. 경기 장면을 보면 양 팀 모두 제정신이 아니었음을 알 수 있다. 한국은 극적인 동점골에 순간적으로 긴장이 풀려 역습을 허용했고, 이탈리아는 동점골을 허용한 충격으로 인해 다급해진 나머지 가투소의 패스도 너무 빨랐고 비에리 역시 무작정 발부터 갖다 대서 홈런이 되어 버린 것.[11] 추가 시간에는 홍명보와 교체 투입된 차두리가 이탈리아를 무참하게 유린한 데 이어 정석과 같은 오버헤드킥까지 날리면서 모두를 놀라게 했다. [12] 16강전에 경기 막판 역전골을, 그것도 이탈리아를 상대로 역대 한국 월드컵을 다 뒤져도 최고로 평가받을 멋진 폼으로 오버헤드킥을 자기 아들이 날렸으니 이게 들어갔다면... 당시 월드컵을 주제로 한 예능 프로그램인 '이경규가 간다'에 출연한 차범근은 '차두리의 슛에 깜짝 놀랐다'는 이경규의 질문에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라고 흐뭇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하지만 차범근은 '''오히려 들어가지 않아서 다행이기도 했다'''라고 담담한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이게 들어갔다면 차두리는 월드컵 최고의 영웅으로 칭송을 받았을 테고, 자칫 잘못하면 여기에 취해서 이후의 연습 등 선수 생활을 소홀히 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라는 해석.
어쨌든 경기는 연장전으로 돌입했고, 연장 전반 황선홍의 그림 같은 프리킥을 부폰이 간신히 막아냈고[13] 토티송종국과의 경합 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쓰러졌는데 주심은 이를 시뮬레이션으로 판단해 경고 누적으로 퇴장시켰다.[14] 연장 후반 설기현의 어이없는 실수로 젠나로 가투소에게 공을 뺏겨 1:1 상황을 허용했으나 이운재의 슈퍼 세이브로 막아냈다.[15]
이탈리아는 가뜩이나 체력 소모가 심한 와중에 인원까지 줄어 힘도 많이 빠져버렸다.[16] '''그리고 끝내 이영표가 올린 크로스를 안정환이 기막힌 점프력으로 헤딩하여 골든 골을 성공시킨다.'''[17][18] 원래 말디니가 안정환과 헤딩 경합을 제대로 해 줘야 했지만, 34세라는 나이도 있고 체력이 떨어진 상태라 점프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말디니는 2002 월드컵을 뛰기 전 선수 생활에 손꼽히는 부상이 있었고 실제로 까딱했으면 참가를 못할 뻔했다. 게다가 이천수한테 후반 막판에 후두부를 사커킥으로 가격당했는데 후두부라는 인체의 취약부분과 훗날 회고한 이천수의 킥의 강도를 생각해보면 식물인간이 되지않은게 다행인 상태였다 . 말디니의 주 포지션은 레프트백이지만, 네스타의 부상과 조별리그에서 레드 카드를 먹은 칸나바로가 빠졌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센터백을 뛰게 된 상황.[19] 반면 안정환은 당시 20대였는데다가 페널티킥 실축으로 인해 죽자사자 뛰는 상황이었고, 홈팬들의 광적인 응원마저 등에 업고 있었다. 이미 전반전에 페널티킥도 막아내고, 연장 전반 황선홍의 프리킥 상황에서 수비의 허를 찌르고 땅볼로 돌파해 오는 공마저 신들린 반사신경으로 쳐낸 부폰이었지만 조그마한 틈새를 노린 설기현의 불규칙 바운드의 왼발슛과 안정환의 마지막 헤딩슛만은 막지 못하고 허망하게 침몰했다.

4. 경기 기록


이 경기는 승자인 대한민국에는 영광스러운 기록이 또 반대로 패자인 이탈리아에는 치욕스러운 기록들이 다양하게 수립된 경기였다. 이탈리아의 입장에서는 북한에 0 : 1로 패배해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치욕을 겪었던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의 악몽이 되살아난 순간이었다. 그 때문인지 JTBC에서 방영한 예능 프로그램 비정상회담에 출연한 이탈리아인 알베르토 루사나의 말에 따르면 10년이 훨씬 지난 2014년에도 이탈리아인들에게 이 경기 이야기를 하면 매우 불같이 화를 낸다고 말하며 절대 이탈리아인들 앞에서 2002년 월드컵 때 이야기를 꺼내면 안 된다고 주의를 주기도 했다. 심지어는 2017년에 이탈리아가 2018 FIFA 월드컵 러시아/지역예선(유럽)에서 플레이오프까지 간 끝에 스웨덴에 합산점수 0 : 1로 패하며 60년 만에 지역예선에서 탈락했는데 그 때 한국인 기자가 이탈리아 축구팬들과 인터뷰를 하는 도중에 이탈리아 축구팬이 "아마 한국도 본선 진출 못했을 것이다."고 다소 비하하는 듯한 말을 해서 언짢아진 기자가 한국은 이미 본선에 진출했다는 사실과 함께 이 경기를 언급하자 그 때에도 "기억하기 싫다."에 이어 "그 당시 결과는 다 모레노 심판 때문이다."라고 말하며 이야기하기 싫어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즉, 현재까지도 이탈리아인들 입장에서 이 경기는 두 번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은 치욕적인 경기로 남은 셈이다.
먼저 승자인 대한민국이 세운 기록은 다음과 같다.
  • 월드컵 본선에서 최초로
    • 선실점 후 역전승
    • 역대 월드컵 우승국을 상대로 승리 - 그 후 16년이 지난 뒤에 열린 대회에서 대한민국은 디펜딩 챔피언조 꼴찌로 탈락시키는 이변을 연출하고 만다.
    • 이탈리아를 상대로 승리 - 상술한 것이지만 당시 이탈리아 대표팀은 세리에 A에서 활약하는 슈퍼스타들을 모아 이룬 초호화 군단이었고 더구나 '전차군단' 독일 대표팀도 이긴 적이 없는 팀이다. 독일이 월드컵 무대에서 이탈리아와 대결한 것이 5번이었는데 2무 3패로 이탈리아가 압도적인 우위로 앞서고 있다. 독일도 이기지 못했던 이탈리아를 한국이 이겼으니 엄청난 사고였던 셈, 게다가 이 승리로 이탈리아와의 전적에서 1승 1패를 기록, 2승 2패의 독일과 더불어 축구 강국에게 유이한 5할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 토너먼트 경기에서 승리한 아시아 팀 - 이 대회 이전까지 잉글랜드 월드컵 때 북한이 8강에 올라간 것과 미국 월드컵 때 사우디아라비아가 16강에 올라간 것이 아시아 팀이 월드컵에서 유이하게 토너먼트에 진출한 사례인데 1966년 대회에서 8강은 지금처럼 3라운드가 아니라 2라운드였고 이 때 북한은 포르투갈에 3 : 5 역전패를 당했으며[20] 1994년 대회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16강에서 스웨덴에 패배했다. 그 이후로 남아공 월드컵에서 대한민국과 일본이 16강에 올랐지만 대한민국은 우루과이에 1 : 2로 석패했고 일본 역시 파라과이에 승부차기 끝에 패배했다. 러시아 월드컵 때에도 일본이 16강 진출에 성공했지만 벨기에에 2 : 3 역전패를 당하여 현재까지 대한민국이 이탈리아를 2 : 1로 이긴 이 경기가 아시아 팀이 토너먼트에서 승리를 기록한 최초의 사례이자 유일한 사례이다. 한국이 그 다음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승리하긴 했지만 승부차기 승리였기에 공식 기록은 무승부이기 때문이다.
    • 3라운드 진출에 성공한 아시아 팀 -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1966 FIFA 월드컵 잉글랜드 때 8강은 3라운드가 아니라 2라운드였다.
    • 골든 골 득점에 성공한 아시아 팀
그 밖에도 한국은 월드컵에서 2번째로 8강 진출에 성공한 아시아 팀이자 2번째로 역대 월드컵 우승국을 상대로 기록한 아시아 팀 그리고 2번째로 이탈리아를 상대로 승리한 아시아 팀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이 세 가지 기록의 최초 수립자는 북한 축구 국가대표팀이었다. 북한이 1966년 대회에서 먼저 세웠던 기록을 36년 만에 같은 민족인 대한민국이 고스란히 재현한 것이다. 공통점이 있다면 2경기 모두 8강 진출을 놓고 겨뤘던 것이라는 것이다. 1966년 대회 조별리그 3차전 북한 VS 이탈리아의 경기에서 북한은 1무 1패, 이탈리아는 1승 1패의 전적을 기록하고 있어 반드시 서로를 이겨야만 8강 진출에 성공하는 단두대 매치였고 2002년 대회 16강전 대한민국 VS 이탈리아 경기 역시 이 경기에서 반드시 이겨야 8강에 진출한다는 점이 똑같다. 그리고 두 경기 모두 이탈리아 측에서 1명이 퇴장당해 10명이 뛰었다는 것이 똑같다. 1966년에는 전반 34분, 이탈리아의 주장 자코모 불가렐리박승진에게 태클을 걸다 부상으로 퇴장당하면서[21] 그 때부터 10명이 뛰어야 했고 2002년에는 연장 전반 13분, 프란체스코 토티가 시뮬레이션 액션을 시도하다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면서 10명이 뛰어야 했다. 차이점이 있다면 1966년 대회의 북한은 박두익이 전반 42분에 결승골을 터뜨렸고 이 골을 잘 지켜 1 : 0으로 승리했지만 2002년 대회의 한국은 전반 18분, 크리스티안 비에리에게 선제 실점을 했고 후반 43분에 설기현의 동점골과 연장 후반 12분에 안정환의 역전골로 2 : 1 역전승을 했다는 것이 다르다.
반면 패자인 이탈리아가 이 경기를 통해 수립한 기록은 다음과 같다.
  • 월드컵 본선에서 최초로
    • 아시아 팀을 상대로 역전패 - 이 경기 이전까지 아시아 팀에 패배한 팀들 중에 선제 득점한 후 역전패를 당한 팀은 단 1번도 없었다.[22]
    • 아시아 팀을 상대로 2회 패배한 팀 - 2014년까지는 이탈리아만이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월드컵에서 아시아 팀에 2번 패배한 팀으로 있었지만 러시아 월드컵에서 이란이 모로코를 1 : 0으로 이기면서 모로코가 이탈리아의 뒤를 이어 아시아 팀에 2번 패배한 팀이 되었다. [23]
    • 아시아 팀을 상대로 토너먼트에서 패배한 팀 - 1966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북한이 8강에 올랐지만 당시에는 출전국 수가 16개국 채제였으므로 조별리그를 통과하면 바로 8강이었다.
    • 아시아 팀을 상대로 골든골을 실점한 팀 - 대회 전에 골든골 폐지가 확정되었기 때문에 다시 골든골이 부활하지 않는이상 영원히 남을 기록이다.
    • 대한민국과 북한에 모두 패배한 경험이 있는 팀 - 물론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는 대한민국을 상대로 3:2 승리를 거둔 적이 있다.
그 밖에 월드컵 역대 우승국들 중에 아시아 팀에게 2번 패배한 유일한 팀이자 유럽 팀들 중 아시아 팀에게 2번 패배한 유일한 팀이라는 본인들 입장에서는 굴욕스런 기록도 세웠다. 종전까지는 월드컵 출전 경력이 있는 팀 전체를 통틀어 이탈리아만이 아시아 팀에게 2번 패배를 기록한 유일한 팀이었는데 2018 FIFA 월드컵 러시아에서 모로코이란에 0 : 1로 패배하며 월드컵 출전 경력이 있는 팀들 중 유일하게 아시아 팀에게 2번 패배한 팀이란 기록은 깨졌다.[24] 그리하여 월드컵 출전 경험이 있는 팀들 가운데 아시아 팀에게 2번 패배한 팀은 이탈리아와 모로코 2팀이 되었다.

5. 심판 판정 논란


대한민국과 이탈리아의 16강전은 대회 '''명경기 1위로 꼽힌 경기'''임과 동시에 역대 오심 논란 순위에 오르는 경기이기도 하다. 이 경기에서 패배한 이탈리아와 8강전의 스페인을 위시로 해외에선 '''월드컵 최악의 오심경기'''로 손꼽힌다.[25] 외국 사이트에서 소개하는 한국 이탈리아 경기의 사건들
당장 피파 회장이었던 제프 블라터부터 나서서 이탈리아전의 심판 판정이 "참사"였다며 노골적으로 비판했으며 당시 영국의 더 가디언지, 데일리 텔레그래프지, 미국의 슬레이트지 등 이탈리아와 스페인 언론들 외에도 전 세계의 많은 언론들이 이탈리아전과 스페인전의 심판 판정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아예 골닷컴은 2010년에 발표한 월드컵 역사상 최악의 심판 판정 Top 10에서 한국의 이탈리아전과 스페인전을 묶어서 3위로 선정했다.[26] 유독 한국에게만 이런 논란의 여지가 있는 기적들이 반복되자, 당시 레드 카드가 두 장이나 나왔지만 비교적 논란이 덜했던 포르투갈전까지 그 이후 묶여서 논란에 엮여 들어갔다. 구글에 검색해 보면 무려 20년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도 전세계의 수많은 언론들이 아직도 관련 기사를 쓰고 끊임없이 회자되는 뜨거운 논란이다.
일단 양팀 모두 주장하는 논란거리를 정리하자면
  • 1. 토티의 시뮬레이션 행동으로 인한 경고 누적 퇴장.
이 경기에서 오심하면 이탈리아 팬들이 제일 먼저 떠오르는 판정이다.
이탈리아의 공격 수맥이였던 프란체스코 토티가 연장전에서 페널티 박스 안에서 넘어진 것을 당시 주심인 모레노가 시뮬레이션으로 규정, 옐로 카드를 받아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이 판정에 대해서 논란이 많았고 시뮬레이션이 판정이 정당했다는 의견, 수비수에 걸려 넘어진 것이 맞고 오히려 페널티킥을 줬어야 했다는 의견, 시뮬레이션은 아니었지만 페널티 상황도 아니었다는 의견이 모두 나왔다. 토티가 받은 첫 경고가 김남일에게 향한 팔꿈치 가격으로 인한 것 이었고[27], 퇴장당한 가장 큰 이유는 2002 FIFA 월드컵 한국·일본 당시 FIFA 규정에 명시되어 있는 '''시뮬레이션 액션 제재 강화''' 때문이었다. 파울을 유도한것도 아닌 일부러 넘어졌다는 괘씸죄로 경고를 받은것. 실제로, 토티가 자의든 타의든 넘어진뒤 강력하게 파울을 어필하긴 했다. 한편 차범근 해설위원은 토티가 수비수에 걸려서 넘어진 게 아니므로 시뮬레이션이 맞고 경고를 받는 게 타당하다고 해설했으며, 히딩크는 시뮬레이션은 맞으나 경고까지 줄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했었다고 술회했다. 2003년, SBS 취재진이 직접 에콰도르에 가서 모레노 주심을 만나 인터뷰한 바 있는데, SBS 측이 당시 경기 영상을 보며 '''"(토티의 다리가) 수비수에 걸린 건 맞지 않느냐"'''라고 의문을 제기하자 모레노는 '''"걸리기 전에 이미 넘어지고 있었다"'''라고 반박했다. 하도 이거 때문에 많이 데여서 그런지, SBS측이 의문을 제기하자 매우 강한 어조로 반박하는 모습이 인상적. 느린 영상을 다시 보면 당시 토티를 마크하던 송종국의 발이 공을 먼저 터치했기 때문에 태클 자체는 정당한 방어였고, 송종국이 볼을 터치하는 과정에서 토티와의 접촉이 있었다. 이때 주심은 접촉을 유도했다고 판단하여 경고를 줬지만.... 유도 여부는 육안으론 파악 불가능하고 일단 토티가 송종국한테 걸려 넘어지긴 했기 때문에 판정에 대해 끊임없이 논란이 일어났다. 결론적으로, 현재기준으로는 패널티박스안에서 송종국의 터치는 파울이 아니지만, 토티에게 경고까지 줄 일도 아니었다는것.[28] 다만 지금의 기준을 적용한다면 이 경합상황에서 토티가 경고를 받을일은 없어도, 이전 팔꿈치 어택으로 진작에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을것이다.
  • 2. 토마시의 1:1찬스 오프사이드 판정.
토티의 시뮬레이션 퇴장 말고도 이탈리아 측에서 억울해하는 것은 국내에선 토티 퇴장 때문에 상대적으로 묻혔지만, 연장 후반전 5분쯤에 나온 톰마시의 1:1찬스이다. 톰마시와 한국의 수바라인은 동일선상이었으나 당시에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는데 이것이 오심이라는 지적이 있다. 당시엔 골든골이 규정이었으므로 만약 그게 오심이었다고 한다면 '''이탈리아는 뒷목을 잡을 상황이 맞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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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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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
HD 송출 방송의 리플레이에서는 톰마시가 확실히 온사이드 위치에 있다.
물론 톰마시의 오프사이드가 실제로 온사이드였다고 해도 위의 찬스가 정말로 골로 연결되었을지는 모르나, '''이탈리아는 결정적인 찬스를 오심으로 날린 것이나 다름없다.''' 이는 당연히 이탈리아가 억울할만한 부분이다. 경기 영상을 다시 보면 톰마시가 볼을 캐치할 즈음에 벌써 주심의 휘슬이 울렸고 그 전에 이운재 골키퍼도 전진해서 막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다만 주심의 휘슬이 먼저 울리자 그대로 멈춰섰던 것인데 톰마시가 주심의 휘슬을 무시하고 그냥 그대로 달려 들어가 골문 안으로 볼을 집어넣었을 뿐이다.
이러한 점을 볼 때 톰마시의 오프사이드 선언을 오심이라고 하는 건 옳은 말일지 몰라도 톰마시의 골든골이 오심으로 취소되었다고 주장하는 것은 무리한 주장이다.[29][30] 보통 이 정도로 빡빡한 상황에서의 오프사이드 판정의 경우, 심판과 부심이 판정하기에 한계가 있다. 하지만 중계화면으로는 톰마시가 공을 받기 전에 확실히 온사이드 영역에 있었는 것이 보이므로, 오프사이드 판정은 오심으로 보는 견해가 국내외적으로 훨씬 많다. 이탈리아 입장에선 '''완벽한 1대1 찬스'''를 오심으로 놓쳤기에 매우 억울할 것이다.
  • 3. 이천수의 말디니를 향한 싸커킥.
이천수가 말디니의 머리를 향해 싸커킥을 날렸는데 '''이천수 말로는 고의로 때렸다고 한다.''' 아무리 상대 선수가 험하게 나왔다고 한들, 월드컵에서 고의로 상대선수를 가격하는 행위는 당연히 퇴장을 받아야 하고, 비판을 받아야 한다. 게다가, 현역시절 말디니가 계산적으로 상대를 밀치거나 태클을 거는 스타일이긴 했지만 이 경기에서 만큼은 딱히 치졸하게 플레이하진 않았다.
  • 4. 후반 4분 김태영의 델 피에로를 향한 팔꿈치 보복 행위.
전반 7분 김태영은 비에리가 헤딩볼 경합중 비에리가 들은 팔꿈치에 코를 부딪혀 콧장이 깨졌다. 이후 후반 4분경 한국 진영 페널티 에어리어 에서 델 피에로가 김태영의 유니폼을 잡아당겼는데 김태영은 델피에로를 흘겨 보더니 왼팔로 팔꿈치 공격으로 맞대응을 했는데 주심은 카드를 주지 않았다. 일단 델피에로는 옐로카드를 받았어야 했고 김태영은 '''보복행위'''로 레드카드를 받았어야 했다.
  • 5. 비에리의 김태영을 향한 팔꿈치 공격.
상술했듯 '''HD 중계를 보면 김태영의 콧장은 확실히 깨져있었다.''' 코피도 터졌었기에 비에리는 '''적어도 경고를 받았어야 했다.''' 물론 이 반칙은 그 다음대회인 독일월드컵부터 가차없이 퇴장감인 반칙이다. 참고로 SBS에선 홍명보의 부상으로 오해하기도 했다. 물론 줌인화면 나오자마자 바로 잡았지만. 영상 10분에 나온다.
  • 6. 토티의 김남일을 향한 팔꿈치 공격.
위의 비에리의 공격에 비해서 묻히는 감이 있지만 적어도 비에리는 헤딩볼 경합과정에서 팔꿈치를 들다가 실수로(?)부딪혔다고 변명할 거리가 있지만 토티는 팔을 휘두르는 제스처가 있었기 때문에 실수로 부딪혔다고 보기는 어렵다. 주심은 옐로카드를 주었지만 홍명보가 맹항의를 하는 장면을 볼 수있는데 왜 이게 레드카드가 아니냐는 어필이다. 전술했듯이 지금기준으론 닥치고 퇴장..
  • 7. 멀쩡한 사람에게 카드주기(...)
후반 13분에 자네티가 받은 옐로카드는 원래 코코가 받을 것이었다. 박지성에게 깊은 태클을 가하며 걷어찬 것이 코코였기 때문. 그러나 주심과 부심은 뭘 봤기에 자네티에게 카드를 주는 건지 알 수가 없었고, 더욱 문제가 되는 건 이미 그때 코코는 '''옐로카드 한 장을 받은 상태'''였다(...).
또한, 후반 19분에 토티가 핸드볼 반칙을 저질렀지만 그냥 넘어가기도 했었고, 후반 28분에 황선홍이 이탈리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율리아노에게 팔꿈치 공격에 얻어맞고 쓰러졌지만, 비에리와 마찬가지로 카드는 커녕 PK조차 선언되지 않았다. 연장 전반 10분에는 말디니가 박지성에게 백태클을 하고 발로 걷어찼지만 역시 그냥 넘어갔다.
결론은 '''이탈리아 쪽에서 억울할 만한 판정들이 나왔지만, 한국 쪽에서도 이익이 되는 판정들만 나온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이탈리아가 더티하게 경기를 했다 한들, 한국도 똑같이 비매너 플레이로 대처했다. 당시 이 경기를 중계하던 4방송국중 유일하게 SBS 신문선 해설위원과 송재익 캐스터만이 후반 4분에 김태영의 팔꿈치 보복행위에 대해서 "설령 상대가 험악하게 나오더라도, 우리가 맞대응을 해서는 안된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정확하고 치밀한 판정이 세세하게 나왔다면 뉘른베르크의 전투를 뛰어넘는 거친 경기가 나왔을 것이며, 양 팀 모두. 경고, 퇴장 수도 지금보다 훨씬 더 많았을 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1차적인 문제는 주심의 역량 부족이었지만 승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동시에 가장 큰 논란이 된 두 장면인 토티의 경고 누적 퇴장과 토마시의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인해 이탈리아가 피해자, 우리나라가 수혜자였다는 인식이 남게 되었다.'''
양팀 모두 오심을 운운하기 전에 먼저 이탈리아는 비에리의 득점 말고도, 다른 득점을 넣었으면 이렇게 지고나서 오심타령 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한국은 안정환의 페널티 킥이나 설기현의 동점골 1분 후에 위기상황등이 없도록 수비에 집중하고 김태영의 보복행위나, 이천수의 싸커킥같은 더티행위를 하지 않았다면 외국에서 오심 이야기를 하지 않고 우리나라의 성과를 인정할 수 있었다.
한편, 이 경기의 주심을 맡았던 비론 모레노FIFA에서 매수와 승부 조작 여부를 조사받기까지에 이르렀다. 2003년에 무죄로 최종 결정이 났지만, 국제심판 자격은 말소되었다. 허나, 자국인 에콰도르에서의 국내 심판 자격과 연관지어 살펴보면 처분의 의미로 말소된 것은 아닌 듯 보인다. 월드컵이 끝난 후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모레노는 에콰도르 프로축구 리그 경기에서 6분의 추가시간이 주어졌음에도 역전골이 터질 때까지 12분간 경기를 진행하는 바람에 20경기 심판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다. 그는 역전승을 이룬 팀의 연고지인 키토 시의 시의원 후보로 출마한 상태였다. 처분이 끝난 후 2003년의 경기에서 한 팀의 선수를 연달아 세 명 퇴장시키자 다시 1경기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고, 이에 부당한 처사라 분개하며 심판직에서 은퇴한다. 이후 소식이 없다가 2010년, 뉴욕 JFK 공항에서 뜬금없이 마약 소지 및 복용 혐의로 구속당해 버렸다.(2012년에 모범수로 석방) 당시의 국제심판위원장 또한 심판 문제에 책임을 지고 해임되는 일도 발생한다.
이 경기 때 이탈리아가 보여준 팔꿈치 신공이 매우 인상적으로, 비에리를 마크하던 김태영은 비에리의 팔꿈치에 맞고 코뼈가 부러져서 8강전부터는 특수제작한 마스크를 장착하고 경기에 임해야 했다. 더욱 압권은 '''이탈리아의 프란체스코 코코''' 선수가 같은 '''이탈리아의 다미아노 톰마시가 휘두른 팔꿈치에 맞아''' 이마가 깨져 피가 흐른 것. 영상 45분 7초에 나온다. HD화면보다 좀 더 가까이서 잡은 리플레이가 나오는 당시 일반화질 송출 영상이다.[31] 결국 4년 뒤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선 '''팔꿈치 사용 시도는 물론 스치기만 해도 즉시 퇴장하도록 룰을 개정한다.'''[32]

6. 경기 외적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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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IN 1966'''
붉은 악마가 내건 카드섹션은 'AGAIN 1966'이었다. 1966 FIFA 월드컵 잉글랜드에서 북한이 이탈리아를 꺾은 것을 재연하자는 의미가 담겨 있었다. 이걸 경기장에 설치하던 날에 이탈리아 국대가 훈련 중이었기에 바로 목격되었고, 곧장 이탈리아 언론을 타고 엄청난 항의가 들어오는 바람에 경기 전에 카드들을 의자 밑으로 숨겨놓아야 했다. 이탈리아가 30년도 더 된 옛날 일에 그렇게 신경쓰고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안 하고 있던 붉은 악마는 이런 반응에 놀랐다고 한다. 한국 내에서도 FIFA 수칙을 어겼다는 비판, '''우리가 무슨 북한이냐?'''라면서 비판하는 의견이 있긴 했다.[33]
잉글랜드 월드컵 당시에 북한에게 진 이탈리아 대표팀들이 귀국하자마자 격분한 축구팬들에게 욕설과 썩은 토마토 · 날계란 세례를 받았을 정도라... 그 때를 세네갈 쇼크와 버금가는 굴욕으로 여기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이 경기에서도 이미 위에서 언급했듯이 전반 22분에 프란체스코 토티김남일을 팔꿈치로 치는 파울을 범해 경고를 받았고 이후 연장 전반 13분에 페널티 에어리어에서 페널티 킥을 유도하려고 할리우드 액션을 했다가 비론 모레노 주심에게 딱 걸려서 또 경고를 받아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며 그 때부터 이탈리아는 10명이 뛰어야했다.
이 경기에서 진 이탈리아 대표팀은 빡돌대로 빡돌았고, 취재진들에게 욕을 퍼붓고 악수를 청하는 면세점 직원들과 팬들에게도 성질을 부렸다. 이탈리아 대표팀 심판 판정에 불만/인천공항 출국 이후 이탈리아는 한국놈들이 심판을 매수했다며 언론에서부터 당시 대통령까지 똘똘 뭉쳐 한국과 모레노 심판에 대한 맹비난을 퍼부어서[34] MBC 같은 공영방송조차도 '남 탓 밖에 모르는 이탈리아인들의 못된 성질을 드러냈지만 우린 대범해지자'고 이탈리아를 디스했다(...). [35] 이 경기에서 결승골을 만들어낸 안정환은 당시 이탈리아 축구 클럽인 AC 페루자 칼치오에서 뛰고 있었는데 이 골든골로 인해 이탈리아 축구팬들은 분노하였고 "이탈리아로 오면 죽이겠다!"고 할 정도로 비난이 거셌던 탓에 결국 팀으로 복귀하지 못하고 떠나게 되었다. 안정환 본인도 지금도 그 때 일이 생각나서 이탈리아에 가는 것이 두렵다고 얘기했다.
이탈리아 선수들과 언론들은 아직 이 경기에 앙금이 남아있는지 최근까지도 이 경기를 비판했다. 특히 비에리가 이 경기에 대해 가장 강력히 불만을 표현하는 중.# 말디니의 경우엔 심판이 퇴장과 관련해 제대로 판정했으면 이탈리아가 이겼을 거라고 인터뷰했고 또, 당시 골키퍼이자 지금은 전설 그 자체가 돼버린 부폰은 '2002년도와 같은 이상한 일만 일어나지 않는다면'같은 식으로 발언하는 것을 보면 적어도 경기 자체에 대한 불만은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델 피에로는 주심 모레노에 의해 경기를 졌다고는 생각하지만 2018 월드컵에서 독일의 탈락에 대해 "한국은 믿을 수 없는 일을 만드는 데 익숙하다"고 이야기하며 한국의 실력을 어느 정도 인정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스페인도 한국과의 8강전에서 논란이 되는 판정 속에서 패배했기에 이탈리아의 한일 월드컵 비판을 거드는 중이다. 그리고 제 3자이자 주변국인 일본과 중국도 한일 월드컵 오심을 자주 거론하며 우리나라의 4강 성적을 인정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똑같은 개최국인 일본도 우리나라에게 묻혀서 이야기가 안 나오는 것이지 러시아를 상대로 오심 수혜를 받으며 16강에 진출했고, 중국도 평소 소림축구로 악명이 있다.

7. 기타


경기 전날 MBC 뉴스데스크에서는 이 경기의 키 플레이어로 안정환, 설기현, 박지성 등을 꼽았는데 정말로 '''설기현이 동점골을 넣고 안정환이 역전 골든골을 넣었다'''! 특히 설기현의 경우에는 미국전에서 하도 죽을 쑨 탓에 비난 여론이 거셌고 키플레이어로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었던 걸 감안하면 작두를 탄 셈. 당시 보도 내용.
경기 후 대전에서 기차를 이용해 서울로 돌아가는 관객들에게 16강 승리 기념으로 무료로 맥주가 한 캔씩 제공되었다. 두 캔을 마신 사람도 많았다고 한다.
심판 판정은 양측 모두한테 불만이 나올 정도로 좋지 못했다. 다만 연장 막판 결정적 상황에서 한국에 유리한 판정을 내려서 외신에서 심판이 한국에게 우호적이었단 얘기가 나왔던 것.
이탈리아 입장에서야 경기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친 애매한 판정이 2건이나 나왔고 잠브로타 백태클과 말디니 뒤통수 같이 자칫하면 레드도 줄 수 있는 상황에서 파울 하나 안나오고 지나갔으니 이에 대해 많이 불만을 가지고 있다. 막말로 이탈리아인 입장에선 인플레이시켜도 되는 애매한 할리우드 판정은 퇴장시키면서 백태클로 장기 부상 입힌 거랑 뒤통수 사커킥 날린 건 퇴장 안 준 셈이니 심판한테 당했다고 생각하는게 당연하다면 당연할 수도...
한국 입장에서는 '''"니들이 심판 안 보는 데서 저질러 놓은 게 얼만데"'''라며 맞불을 놓을 수 있을 정도로, 이탈리아도 팔꿈치 공격을 비롯한 심각한 더티플레이에 비해 파울을 별로 안 받았다. 경기 당일 팔꿈치 복서에 빙의한 비에리가 경고 한 장 받지 않았다. 이탈리아가 선빵격으로 김태영의 코뼈를 부러뜨리는 등 과격하게 플레이하자 한국도 이에 지지 않기 위해 과격하게 플레이로 맞불을 놓았고, 이 덕분에 경기가 아주 치열하게 전개되었다. 이천수 왈, 말디니 뒤통수 걷어찬 것도 이태리 선수들이 하도 거칠게 나오니깐 아무나 걸려라 하면서 뒤통수에 킥을 날린건데 알고보니 그 선수가 그나마 페어플레이를 펼쳤던 말디니였던 것.[36]
이 경기 주심의 이후 행보를 보면... 월드컵이란 무대에서 심판을 보기엔 그리 유능하지 않았던 심판이란 걸 알 수가 있다.
충격적인 패배에 상황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한 이탈리아 언론 및 축구팬들은 귀국한 선수들에게 썩은 토마토를 던졌던 36년 전과는 달리 모레노 주심을 희생양으로 삼아 그의 판정이 편파판정이며 한국이 심판을 매수했다는 비난을 가했고, 인터넷에 모레노 주심과 붉은 악마 응원단의 합성사진까지 게시해 가며 거세게 분노했다. 귀국한 선수들 역시 강도 높게 모레노 주심과 한국을 디스했다.[37][38] JTBC 프로그램 비정상회담에서 이탈리아인 알베르토 로사나는 이탈리아인들 앞에서 이 경기를 언급하면 안 된다고 충고하였다.
이로 인하여 이탈리아는 월드컵에서 유일하게 아시아 팀에게 8강 문턱에서 두 번이나 패배를 당한 유일한 유럽 팀이라는 타이틀을 안았고,[39] 깊은 치욕으로 남았기 때문에 향후 이탈리아 축구 국가대표팀과 대결을 벌이는 나라의 응원단들이 한국처럼 해낼 수 있으리라는 기적의 염원 및 이탈리아를 조롱하여 흥분을 시킬 목적으로 태극기를 꺼내들기도 하였다. 대표적으로 UEFA 유로 2004의 덴마크 대표팀 팬들과, 남아공 월드컵뉴질랜드 축구 국가대표팀 팬들. 그리고 예시로 든 팀들을 상대로 이탈리아는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골든골의 주인공 안정환은 경기 시작 직후 얻어낸 페널티킥 기회를 날려 자칫하면 역적#s-4이 될 수도 있었으나 결과적으로 해피엔딩을 일궈냈으며, 조별에선 중 미국전에서와 비슷한 상황을 재현한 셈이기도 해서 소소한 화제가 되기도 했다.[40]
이 날 승부를 결정지었던 안정환의 골든볼은 축구수집가 이재형씨가 직접 모레노 심판을 찾아가 환수했으며, 2005년 6월 18일에 수원월드컵경기장 내에 있는 축구박물관에 영구기증했다. 이 공은 당시 사용된 옐로&레드카드와 함께 현재까지도 전시되고 있다.
공교롭게도 파올로 말디니의 아버지 체사레 말디니는 이 대회에서 파라과이 축구 국가대표팀의 감독을 맡고 있었는데, 부자가 나란히(?) 16강에서 짐을 쌌다...[41]
경기 당일 응원단이 부폰 뒤에서 자리를 잡고 쉴새없이 꽹과리를 치며 열성적으로 응원했다. 이게 뭐가 문제냐면 징과 꽹과리는 부부젤라가 나오기 전까지 월드컵 응원도구 중 데시벨 탑을 달리는 파괴적인 무기(?)였고, 이 날 경기가 배정된 대전월드컵경기장은 축구 전용구장으로 종합운동장 사이즈인 다른 경기장과 달리 관중석이랑 필드가 매우 근접해있다. 그래서 부폰은 경기 내내 청각 테러에 시달려야 했으며, 실제로 경기 중 멍하니 허공을 쳐다보는가 하면 설기현의 동점골 때는 아무것도 못하고 그냥 쳐다만 봤다. 물론 부폰만 괴롭힌 건 아니고 월드컵 기간 내내 이러긴 했지만 전용구장 특성상 골대 바로 뒤에서 두들겨대니 효과는 직빵.
세월이 흘러 2020년 3월 25일, 일부 이탈리아 언론에서 "2002 월드컵 한국전, 아주 놀랄 일 아니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이는 카잔의 기적과 연관성도 있지만,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와 관련한 이탈리아의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고 보는 이들도 많다.[42][43]
양국의 비슷한 점을 찾자면, 한국1956 AFC 아시안컵 홍콩1960 AFC 아시안컵 한국에서 우승한 이후 아시아 대륙에서 열리는 AFC 아시안컵을 6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번번히 우승을 못 하고 있는 것처럼 이탈리아UEFA 유로 1968에서 우승한 이후 유럽 대륙에서 열리는 유로컵을 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우승을 못 하고 있다. 게다가 얼핏 비슷하게도 양국 모두 자국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우승을 한 이후 현 시점까지 우승을 못 하고 있다. 사실상 양국 모두 '''"과연, 내가 죽기 전에 내가 속한 대륙에서 열리는 대회를 우승하는 것을 보고 죽을 수 있을까?"''' 하는 떡밥들도 상당히 많을 것이다.[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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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Assciated Sudden Death Extra Time; 서든데스 연장전.[2] 바로 퇴장을 받은 것이 아니라 기존에 경고를 받은 것에 시뮬레이션 액션으로 추가 경고를 받았다. 당시 규정상 시뮬레이션 액션은 옐로 카드다.[3] 단, 이 당시 부폰은 압도적인 원탑 수준은 아니었다. 부폰이 본격적으로 골키퍼계의 원탑 자리에 오르게 되는 건 월드컵 직후 02/03 시즌 세리에 AUEFA 챔피언스 리그에서의 무시무시한 활약으로 골키퍼로서는 최초로 UEFA 올해의 클럽 선수상을 수상하게 된 시기부터이다.[4] 경찰 아저씨들이 우리도 한국인이라며 넌지시 귀띔까지 해줬다고. 아무튼 이탈리아 쪽에서 치우라고 해서 치웠지만, 카드섹션 페이퍼를 좌석에서 좌석 아래쪽으로 치워두었다.(...)[5] 이 둘은 UEFA 유로 2000 준결승전에서 말디니와 함께 역대최강멤버로 무장한 네덜란드의 총공세를 단 한번의 실점도 내지않고 틀어막은 전적이 있다. 그냥 막은것도 아니고 전반에 수비 핵심멤버인 잠브로타가 퇴장당한 수적 열세에서 말이다. 아니나 다를까, 히딩크호와 붙을때 땜빵으로 들어온 파누치는 여러번 삽질을 하고야 만다.[6] 한국은 이 대회에서 유독 페널티 킥에 약했다. 미국전에서도 이을용이 페널티킥을 실축했다. 히딩크는 자서전에서 안정환의 실축을 두고두고 아쉬워했다. 만약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면 이탈리아는 만회골을 넣기 위해 공격적으로 나왔을 테고, 자연히 수비에 구멍이 생겨서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이겼을 거라면서... 만약 히딩크의 생각대로 흘러 갔더라면, 스페인독일도 어떻게든 잡아 결승까지 갈 수도 있었다. 만약 이렇게 됐다면 지고 있는 상황에서 종료 직전 터진 동점골, 연장에서 골든 골을 넣는 극적인 드라마가 없었을 테니 이탈리아전이 지금과 같은 명승부로 남진 않았을 것이다. 물론 그 반대로 스페인전에서 좀 더 좋은 경기력을 보였을 테니 지금처럼 논란이 있는 승리를 거두진 않았을 수도 있다. 다만 이렇게 체력을 세이브해서 경기력이 더 좋았더라도 독일에게 졌을 수도 있고, 스페인전에서 승부차기로 가지 못해 패했을 수도 있다. 그만큼 대한민국이 꺾은 이탈리아와 스페인, 포르투갈은 누굴 이겨도 이상하지 않았을 정도의 초강팀이었고, 이들을 상대로 얻은 승리 하나하나가 놀라운 성과였다.[7] 그러나 일본은 벨기에를 제외하고는 수월한 대진표를 받은 반면 한국은 난적들을 상대하고 격파했으니 더 좋은 평가를 받았을 것이다.[8] 다만, 홍명보의 경우 나이도 있고 본래 피지컬이 뛰어난 선수도 아닌 만큼 차두리 같은 육체적으로 강한 선수를 넣어 흔들어 버리는 것 자체는 탁월한 선택이다.[9] 자서전에 의하면 고의로 그랬다고 하는데 경기 도중 이탈리아 선수들이 너무 거칠게 플레이를 하는 바람에 너무 화가 나서 그랬다고 하는게 정설이다. 물론, 혼전 중의 경합상황이라 발로 머리를 찼어도 개연성은 있던 상황이라 크게 논란이 되지는 않았지만 퇴장을 줘도 할말은 없었다. [10] 만약 설기현의 슛이 실패했다면 바로 페널티킥이 주어졌을 것이다. 실제 경기 영상을 보면 설기현이 슛을 하기 직전 이천수가 손을 들어 어필하는데, 모레노 주심 역시 휘슬을 입에 대며 어드밴티지 동작을 하고 있다. 후에 설기현의 인터뷰에 따르면 본인도 그러한 상황을 인지하고 있었고 내가 못 넣어도 PK라는 생각에 부담없이 내질렀고 그게 기가 막히게 꽂혔다고 밝혔다. 다만 한국은 대회 내내 얻은 페널티킥을 계속 실축하고 있었으므로 설기현의 득점이 오히려 심리적 부담이 덜 했을 것.[11] 당시 이탈리아 언론으로부터 오심으로 이탈리아가 졌다는 비판을 받던 비론 모레노 주심은 '가투소의 패스를 하늘로 날려 버린 건 내 탓이 아니다'라고 응수했다. 그 정도로 이 공격이 이탈리아에게는 결정적인 순간이었던 것.[12] 한국 팀이 골을 넣을 때조차 얌전한 샤우팅(?)을 날리는 차범근이었지만, 차두리의 오버헤드킥이 나오는 순간 '''엄청난 괴성을 질렀다.'''[13] 수비수들이 점프하는 것을 역이용하여 밑으로 낮게 슛을 날렸다. 노장 황선홍의 경험이 만들어 낸 프리킥이었고 실제로 골대 오른쪽 구석으로 정확히 빨려 들어갈 뻔했다. 부폰 골키퍼도 처음에는 움찔하며 반응하지 못했으나, 그 상황에서 침착하게 공에 집중했던 부폰이 대단했던 것. 부폰 정도의 클래스가 아니었다면 막을 수 없었던 절묘한 프리킥이었다.[14] 대회 전부터 이미 토티는 할리우드 액션의 대가로 유명했다. 하지만 이 판정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 공을 먼저 터치하긴 했지만, 실제 다리끼리 약간의 접촉이 있기는 했다.[15] 이운재가 막지 못하고 실점했다면 설기현은 한순간에 영웅에서 역적으로 추락해 버렸을 것이다. 설기현은 종종 이런 기행을 보이곤 했는데 2006년 세네갈과의 평가전에서 제대로 역주행을 해서 '''설기현 역주행'''이란 별명이 붙었다. 2002 월드컵 때는 별명까지는 없었다.[16] 게다가 1:0으로 이기던 경기가 동점이 되어 원점으로 돌아가버렸으니 김이 팍샜다. 이탈리아 입장에서는 비에리가 선제골을 넣은 이후 카데나치오로 한국의 반격을 상쇄하고 경기를 승리로 끝낸다는 계획이었는데 설기현의 느닷없는 동점골로 물거품이 된데다 동점골로 사기중천한 한국이 파상 공세로 나오기 시작하면서 그야말로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17] 덕분에 대한민국에서 영웅이 되었지만 이로 인해 안정환은 세리에 A 페루자에서 방출당한다. 한국의 월드컵 역사상 유일무이한 골든 골이기도. 이전 문서에서는 안정환의 골든 골이 월드컵 역사상 마지막 골든 골이라고 적혀 있었지만 실제 월드컵에서 마지막 골든 골 득점자는 터키일한 만시즈다. 바로 이 대회 8강전 터키 vs 세네갈의 경기에서 넣었다.[18] 서대전시민공원에서는 동점골에 이어 안정환의 골든골 때 한 여대생이 실신했다고 한다.[19] 다만 말디니는 센터백으로도 초일류의 선수이고 칸나바로보다 10센치가 큰데다 유럽내에서도 공중전의 달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20] 당시 북한은 3 : 0으로 크게 앞서고 있다가 포르투갈의 에우제비우의 활약으로 인해 3 : 5로 역전당한 것이다.[21] 1966년 대회까지는 선수 교체 제도가 없었다. 부상으로 경기를 뛰지 못하게 되면 그 인원이 부족한 대로 계속 경기를 해야 했다. 즉, 경기 중 부상은 팀 전체의 손실인 셈이었다. 브라질의 펠레도 첫 경기에서 불가리아 선수의 태클에 걸려 큰 부상을 입었고 결국 브라질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하자 일시적으로 은퇴하면서 선수 보호 제도를 만들어달라고 FIFA에 강력하게 요청하기까지 했다. 그래서 1970 멕시코 월드컵에 카드 제도와 선수 교체 제도가 신설되었다.[22] 이 이후에도 역전승은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토고에게 한국이 2대1로 승리한 경기 뿐이다. 다른 아시아 팀들의 경우 선취골 득점후 승리와 역전패는 있지만 아직 역전승은 없다.[23] 1994 미국 월드컵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게 2대1로 패한것이 첫 패였다. [24] 모로코는 미국 월드컵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1 : 2로 패배한 적이 있었다.[25] 영국 BBC 선정 '역대 월드컵 터무니없는 장면(Maddest Moments) 10선 #, 영국 포포투 칼럼 '2002: When dodgy decisions took South Korea to the semis – and infuriated Europe's big guns' #[26] 1위와 2위는 그 악명 높은 마라도나의 '신의 손' 사건과 제프 허스트의 결승전 '웸블리골'.[27] 이는 2006 독일월드컵은 물론 지금 기준으로도 다이렉트 퇴장이다.[28] 이것이 할리우드 액션인지, 정말로 외부의 개입으로 넘어진것인지는 아직도 논란이 많다. 하지만 송종국의 태클로 넘어졌다 한들, 패널티킥까지 주어질 명분은 없다는게 중론.[29] 홈 어드밴티지를 이보다 더 강하게 적용하면, '''심판 판정 불복으로 경고'''를 받을 수 있다. 이러한 예시로 FC 바르셀로나아스날 FC간의 UEFA 챔피언스 리그 2010-11 시즌 16강 2차전을 들 수 있다. 이 경기에서 로빈 판페르시는 호각을 무시하고 골망을 흔들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30] 이 판정에 대해 한 국내 기사에 나온 전문가들은 톰마시의 오프사이드를 정확한 판정이라고 보았고, # bbc 기사에서는 이를 오심으로 보기도 했다. #[31] 당시 HD중계와 SD중계는 화면 송출이 약간 달랐다. SD에서는 리플레이시 금빛으로 된 CG 대회로고가 지나가면서 화면전환해 리플레이가 나오는 방식이었지만 HD는 그냥 흰줄만 지나갔다. 종종 SD에서는 리플레이가 나오는데 HD는 그냥 지나가기도 했다. 그래서 방송사들은 메인급 해설자들을 당시 보급률이 높았던 SD중계에 투입하고 보급률이 낮은 HD중계는 다른 해설을 썼다. 첫 영상은 HD화면에 SD중계 음성을 합친 영상으로 중간중간에 해설은 리플레이를 보고 말을 하는데 화면에선 리플레이가 나오지 않아 해설과 영상이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32] 그리고 그 개정된 규정의 첫번째 적용 대상 또한 이탈리아인인 다니엘레 데 로시가 되었다. 그는 독일 월드컵 조별리그 E조 미국과의 2차전에서 브라이언 맥브라이드를 팔꿈치로 가격해 유혈사태를 빚었다.[33] 당시 남북 관계는 2000년대 들어 햇볕정책으로 그렇게 나쁘지 않았지만 공교롭게도 2주도 안 지나서 제2연평해전이 벌어졌다.[34] 심지어 아직까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듯하다. 16년이나 지났는데... 여전히 떠올리고 싶지 않은 듯(...).[35] 그 당시 대한민국 vs 이탈리아의 경기는 주심이었던 데이비드 소차가 노골적으로 이탈리아 편을 들며 한국 선수들이 볼을 잡을 때마다 호각을 불어 공격 리듬을 딱딱 끊었고 석연찮은 파울 판정을 남발했다. 그 덕에 한국 선수들은 멘탈이 박살나버렸고, 후반 28분에 알토벨리에 결승골을 허용했고 후반 37분, 조광래자책골을 집어넣어버려 1:3으로 끌려갔다. 후반 43분에 허정무가 만회골을 넣었으나 결국 2:3으로 석패했다. 이날 석연찮은 PK 판정을 포함해서 한국과 이탈리아의 파울 수는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한국 26회, 이탈리아 14회)# 하지만 슬프게도 이 경기는 한일 월드컵 경기와는 달리 외신들에게 주목 받지 못하고 완전히 잊혀졌다. 자세한 내용은 주심 데이비드 소차의 문서에 서술.[36] 참고로 이 날 경기가 말디니의 국대 마지막 경기였다.[37] 토티 曰 어떻게 심판 자격을 획득했는지 의문이다.[38] 여담으로, 이때 당시 이탈리아 선수들의 과도한 팔꿈치 사용으로 인해 선수들의 몸싸움 문제가 본격적으로 지적되었고, 이는 2004년 무렵 피파가 몸싸움에 관한 규정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그 개정된 규정의 첫번째 적용 대상 또한 이탈리아인인 다니엘레 데 로시가 되었다. 그는 독일 월드컵 조별리그 E조 미국과의 2차전에서 브라이언 맥브라이드를 팔꿈치로 가격해 유혈사태를 빚었다.[39] 사실 2002년 전까지만 해도 유럽 팀이 월드컵에서 아시아 팀에게 패한 사례는 94년 월드컵의 사우디아라비아가 벨기에를 꺾은 것과 더불어 이탈리아의 북한전 패배가 유이하다.[40] 이후 안정환은 소속팀 페루자에서 방출당했고 자신의 차가 이탈리아 팬들에게 부서지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심지어는 마피아에게 살해위협까지 받아서 이날의 영웅이었음에도 한편으로는 강한 트라우마가 생겼다고 말한다. 안정환은 그렇다고 이탈리아가 싫다거나 싫어진 건 아니라며 당시 그런 거친 반응으로 자신을 대한 걸 이해한다고 대인배적인 면모를 보였다. 그리고 안정환 이후 이승우베로나에 입단하기 전까지 15년 가까이 한국인 세리에 A 진출선수가 없었다.[41] 체사레 말디니가 이끌었던 파라과이 축구 국가대표팀은 서귀포 경기장에서 벌어진 독일과의 16강전에서 패했는데 공교롭게도 첫번째 16강 경기였다. 파울로 말디니가 치룬 한국과의 16강전은 마지막 16강 경기.[42] 굳이 찾아보기 귀찮은 사람들을 위해 간단히 설명하자면, 이탈리아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의 창궐로 인해 중국 다음으로 세계 2위의 감염율을 자랑하며 의료붕괴가 찾아와 병상이 부족해 환자가 병원 복도에 방치되고 시체가 화장실에 버려져 있는 모습이 언론에 보도되는 등 개판이 되었다, 꼭 이탈리아만 그런 건 아니고 덴마크, 스웨덴, 영국, 프랑스 등 서유럽 전역이 똑같은 꼴이 되었지만 이탈리아는 첫 타자로 대규모 감염을 당했기 때문에 부각되는 편, 반면 한국은 초반의 위기를 넘기고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의 진두지휘 하에 철저한 방역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세계 최저 수준의 감염과 동시에 의료체계 유지, 낮은 치사율 등을 보였을 뿐 아니라 한국 내에서 개발한 코로나 진단 키트는 도널드 트럼프의 행정부의 삽질로 인해 의료붕괴가 찾아온 미합중국에서 각 주지사들이 삽질만 반복하는 연방정부 통제를 따르기를 거부하고 한국과 개별적으로 접촉해 수입을 타진하고, 심지어 연방정부가 뺏어갈까 봐 주방위군을 동원해 공항을 봉쇄하고 호송대를 동원하면서까지 확보하려 들 정도로 고성능이다, 타국에도 키트는 있지만 수출이 가능할 정도의 생산력과 물량을 갖춘 건 중국제와 한국제뿐이며, 정치적 논리에 따라 친미국가의 중국제 키트 사용이 어려울 뿐 아니라 중국제 키트의 정확도가 50% 미만으로 밝혀지면서 친중국가로써 정치논리에 의해 중국제 키트를 사용하는 국가가 아닌 이상 모든 국가에서 한국제 키트의 수입을 원하는 실정이다, 심지어 이란 정부에서는 대 이란 수출제제로 한국 국적 은행에 동결된 돈을 한국 정부에 넘기고 그 금액만큼 키트를 팔아달라고 사정하다 한국 정부가 미국 눈치 때문에 거부하자 MT한국케미호 나포 사건을 벌이기도 했다.[43] 해당 기사의 배댓이 "코로나키트 받고싶냐"다(...)[44] 참고로 양국 서로 본인들이 속한 에선 약팀이 아닌 강팀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