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꼬깔콘 LoL Champions Korea Spring/1주차
1. 개요
2016 꼬깔콘 LoL Champions Korea Spring 정규시즌 1주차, 1월 13일부터 1월 16일까지 치르는 경기를 기록한 문서로 정규시즌 순위표는 아래와 같다.
2. 1경기 CJ 0 : 2 '''SKT'''
2016년도에도 팀 전체적으로 선수 구성이 많이 달라진 편이다. 다만 전통의 CJ는 샤이, 매드라이프를 제외하면 대다수 선수들이 신인들이지만 SKT의 경우 생각만큼 전력 손실이 크지 않다. 미드의 이지훈, 탑의 마린이 이적하고 톰 또한 팀을 나가 실력파 선수들을 많이 잃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지훈이 나간 미드에는 페이커도 그대로 있고 케스파컵에서 혹독한 데뷔전을 치르긴 했지만 시즌 5를 솔랭 1위로 마친 스카웃이라는 걸출한 잠재력의 미드라이너도 있어서 이지훈의 실력만큼의 전력손실이 일어났다고 볼 수는 없다. 마린의 공백이 가장 아쉬운 탑도 영고라인 중 하나인, 실력은 좋지만 커리어가 절실한 듀크를 영입해 손실을 최소화하는데 성공했다. 최병훈 감독은 인터뷰에서 '너무 강해서 이제 좀 졌으면 싶은, 그런 악마 같은 팀이 되고 싶다' 고 인터뷰를 했다관련 기사. 참고로 CJ의 샤이는 올해가 마지막이라는듯이 인터뷰에서 '''"최고보단 최선을 다하는 CJ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밝혀 올드팬들이 안타까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사실상 어린아이와 어른의 싸움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압도적인 전력차가 나지만, 첫 단추를 어떻게 꿰는가도 중요하니 CJ의 입장에서도 마냥 무력하게 지려고 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특히 CJ는 대규모 리빌딩을 해 아직은 어수선한 단계라 팬들은 승리에 그다지 기대를 걸고 있지는 않고, 최선을 다하는 경기만 되라고 바라는 중이다.
2.1. 1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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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트부터 페이커가 미드 코르키를 선택했다 [1] 칼리스타-쓰레쉬 봇듀오나 렉사이 정글 등 대놓고 기동성으로 몰아치겠다는 컨셉이었고, 여기에 화룡점정을 찍은 것이 탑솔 탐 켄치. 그에 비해 CJ쪽은 클템이 대놓고 '''빵딜조합'''이라고 혹평할 정도로 뭔가 애매한 조합을 완성했다.[2][3]
그리고 경기는 그대로 SKT T1이 주도하는 일방적인 원사이드 게임으로 흘러갔다. 봇에서 4명이 몰아쳐서 겨우겨우 칼리스타를 한 번 잡아낸 거 말고는 CJ측이 얻은 소득이 하나도 없었으며, 무리한 용 버스팅을 하다가 괜히 SKT쪽에 리쉬만 해 주는 꼴이 되는 등 여러 가지 판단 미스까지 겹쳐 도저히 판을 돌이킬 수 없는 지경까지 몰아넣었다. 트페는 점멸이 빠지거나 카드가 빠질 때마다 칼같은 갱킹에 당해 허무하게 킬스코어를 갖다바쳤고, 애쉬는 궁이니시 이후 잘못된 자리 선정과 백무빙에 따른 딜로스 때문에 킨드레드가 생존궁으로 억지로 판을 깔아도 별로 도움이 되지 못했다. 기동성 위주로 조합 컨셉을 짠 SKT였기에 킨드레드가 아무리 각을 잡으려 해도 계속해서 생존기와 이동기에 무력화당했으며, 봇에서 한 번 타이밍 계산을 실수해 봇갱에서 아무런 이득을 얻지 못할 동안 코르키가 탑으로 올라가 탑갱을 성공시키게 하는 간접적인 원인까지 제공했다.
그에 비해 SKT T1 쪽에서는 5명 전원이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날아다녔다. MVP로 선정된 페이커의 코르키는 말 그대로 발키리를 이퀄라이저 미사일처럼 쓰면서 과감한 다이브를 통해 자신이 세체미끼임을 증명해 보였고, 렉사이는 시야를 넓게 쓰며 계속해서 라이너들의 숨통을 틔워 주었다. 칼리스타-쓰레쉬 콤비는 서로를 살려가며 절대로 킬각을 내 주지 않았고, 탐 켄치는 그야말로 죽일 수가 없는 몸빵을 보여주며 아군을 살려내는 고기방패의 역할에 충실했다.
사실상 매드라이프를 제외한 나머지 CJ 멤버 전원이 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으며, 트페가 말리자 자연스럽게 CJ의 탑과 봇도 함께 무너져 결국 칼바론에 드래곤 리쉬까지 받은 SKT T1이 미친 척하고 전원 우물 레이저 다이빙이라도 하지 않는 한 절대로 질 리가 없는 양민학살 구도가 완성되었다. 결국 억제기를 전부 돌려깎인 채 우물킬까지 당한 CJ는 실로 굴욕적인 '''킬 스코어 1:22''' 패배를 개막전 1세트부터 기록하게 된다.
2.2. 2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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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는 대치 구도에서 강력한 범위딜을 넣을 수 있는 빅토르와 대세 픽 중 하나이며 라인전과 한타 모두 강력한 미포를 가져간다. CJ는 다시 킨드레드, 알리스타를 가져가며 확정 CC가 없고 먼저 물리면 치명적인 SKT의 딜러진 구성을 확인하고 파고 들어가는 르블랑과 마오카이를 픽.
CJ의 킨드레드가 2렙 타이밍에 강력하다는 이점을 살려 빠른 타이밍에 블루 카정을 시도했고, 빅토르와의 호흡이 다소 어긋난 엘리스를 잡고[4] 퍼블을 따낸다. 1세트와 다르게 CJ가 초반부터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 상황. 봇 갱킹으로 SKT가 알리스타를 잡아내면서 어느 정도 만회하나 했더니 이후 봇 라인 교전에서 연속으로 CJ가 승리를 거두면서 CJ의 루시안이 3/0/2로 잘 성장하게 된다. 특히 두번째 봇 교전에서는 물렸을 때 도주기가 없는 미포가 알리스타의 점멸Q에 꼼짝없이 묶여버리면서 먼저 킬을 내 주고, 합류하던 엘리스가 르블랑에게 끊기는 데 이어 텔 타고 온 나르와 트런들까지 전부 잡혀 3:8로 CJ가 크게 앞서나간다.
그렇게 2용을 내 준 SKT였지만 빅토르가 초반에 소환사 주문을 다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라인전에서 전혀 밀리지 않은 채 1차 타워를 지켜냈고, CJ는 소환사 주문이 다 빠진 빅토르를 제대로 공략하지도 않으면서 대승을 거둔 봇라인의 1차 타워 공략을 해설진들이 의아해할 정도로 상당히 늦게 마무리지었다. 그 과정에서 오히려 나르가 CJ 탑 1차 타워를 먼저 파괴하면서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가기 시작한다. 이후 CJ가 나르-마오카이의 바텀 스플릿 구도를 깨고 미드 1차 앞에서 농성을 하던 SKT를 물려고 한 것이 무산되면서, 4:5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SKT가 CJ 미드 1차를 먼저 밀어버리게 되고[5] 이로 인해 CJ는 그간 벌어놓았던 이득을 완전히 까먹게 된다.[6] 거기에 봇 스플릿을 하던 듀크의 나르가 봇 1차를 가져가면서 글로벌골드가 역전되는데, 이 시점부터 SKT 쪽으로 게임이 기울어진다. 이에 맞서듯 SKT의 탑 1차 타워를 CJ가 가져갔으나, 킬스코어 3:8에 용스택 0:2 상황임을 감안하면 2차까지 한 번에 밀어버리지 못하는 이상 타이밍상으로 오히려 손해.
SKT가 미드 2차를 깨고 후퇴하던 도중 마오카이가 민병대 텔레포트를 통해 SKT의 뒤를 잡으러 달려들었지만, 미포가 둔화를 걸어 딜러진에게 파고들지는 못하고 그 대신 엘리스를 물면서 한타가 시작된다. 안전거리를 확보한 미포가 쌍권총 난사를 날렸고 CJ는 큰 피해없이 잘 피했지만 진영이 무너졌다. 이후 알리스타가 점멸로 빅토르를 띄우긴 했는데 하필 딜러 셋이 모두 뒤로 빠진 상황이라 그냥 뒤로 밀쳐내고 궁을 켠 뒤 달라붙는 수밖에 없었고, 빅토르는 그대로 뒤로 빠지면서 아슬아슬하게 살아남아 르블랑과 킨드레드를 낚으며 알리스타와 킨드레드가 녹아내리는 데 일조했다. 루시안은 짧은 사거리와 트런들의 얼음기둥 때문에 딜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잡히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마오카이와 르블랑이 간신히 살아남아 도주할 동안 SKT는 전원이 살아남아 미드 라인을 밀어내고 바론까지 잡아낸다. 르블랑이 견제를 해보려 했지만 헛수고였고, 그대로 드래곤도 SKT가 가져가며 승기를 굳히는 데 성공한다.
이 후 SKT는 1세트와 비슷한 돌려깎기를 시도하고, 마지막 남은 탑 억제기 포탑을 사수하려던 CJ를 빅토르의 전진 유인책과 다른 딜러들의 폭딜을 필두로 뚫어버리며 역전승을 가져간다.
2.3. 총평
확실히 체격차가 느껴지는 경기. 13시즌 롤드컵 제패 후, 14시즌 부진했던 과거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여러차례 밝혔던 SKT가 개막전을 깔끔하게 승리했다. 마린과 이지훈은 떠났지만 듀크와 스카웃이 들어오면서 생각보다 여파가 크지 않았다는 게 중론이었고, 세간의 평가에 걸맞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CJ는 1세트에서는 벤픽부터 SKT에게 압살 당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며, 2세트에서는 운영의 한계로 역전 당하는 모습을 보였다.
MVP를 독식한 페이커는 1세트에서는 제드 대신 라인전이 강력하고 마법 데미지가 좋은 코르키를 픽하면서 유감없이 실력 발휘를 했고, 2세트에서는 빅토르를 픽하면서 3:8로 킬스코어가 밀리는 가운데에서도 잘 성장하면서 우물에서 뽑아온 레이저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었다. 그 결과 1세트 9/0/9, 2세트 6/0/6, 합산 15/0/15라는 경이적인 KDA를 기록하며 세체미임을 다시 한 번 증명했고, 반대로 갓 데뷔한 스카이에게 참교육 폭탄질과 빠따질을 선사했다. 여기에 기존 멤버였던 벵기/뱅/울프 모두 자신들이 해야 할 역할을 제대로 인지하고 딱딱 해내면서 힘을 보탰으며, 듀크 역시 1인분은 해 주면서 팀에 잘 적응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2세트에서는 3:8까지 지고 있었지만, SKT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역전할 지 알고 있었고 그대로 실행에 옮겼다. 과거 삼성 화이트의 탈수기식 운영과는 다른, SKT 특유의 빠른 타워 철거를 통한 압박식 운영을 통해 경기의 흐름을 계속해서 이끌어 나갔고 이를 바탕으로 역전할 수 있었다. 여기에는 리그 오브 레전드의 기본이자 가장 어려운 승리법칙인 '''철저한 와딩을 통한 시야장악과 깔끔한 인원 배분'''이 모범적으로 뒷받침되고 있었으며, 새로운 시즌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팀을 지탱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 줄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물론 2세트 초반 바텀을 집요하게 파고든 CJ에게 점수를 내주기는 했으나, 양 팀간의 조합 특성을 따지고 자신들의 장점을 살리는 운영 끝에 역전에 성공하는 것은 왜 이팀이 세체팀이 될 수 있었나를 보여주는 중요한 요소였다.
CJ는 개막전에 너무 강한 상대를 만났다. 1세트는 정말 아무것도 해보지 못하고 쓸려나갔고, 2세트에서는 나름 초반에는 선방했지만 이를 승리로 이끌 수 있는 능력이 너무 부족했다. 사실 밴픽에서부터 이야기가 많았는데 하나하나는 좋은 픽이지만 그것이 조합되었을 때 시너지가 강하지 못한게 문제였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강력한 라인전과 개인능력은 SKT가 한 수 위였다. 그나마 CJ가 발휘할 수 있는 라인전 능력을 이용하여 2세트 때 초반 8:3까지 앞서는 상황을 만드는데 성공했으나, 신인들이 주축이 된 팀의 한계상 이를 스노우볼로 굴릴 수 있는 '''유기적인 운영 경험과 팀워크가 부족해''' 결국 SKT에게 계속해서 말리면서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7]
오더가 통일되지 못한 점과 호흡을 맞춘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점, 팀게임에 익숙치 않은 신인 선수 특유의 약점[8] 을 앞으로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CJ의 운명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물론 솔랭이나 팀랭을 통해 기본적인 호흡은 많이 맞춰봤고, 천상계에 있는 선수들이니만큼 기본적인 운영은 알고 있을 것이나, 프로 레벨에서의 팀 운영은 거기에 더 정교하고 더 다양한 변수가 존재한다는 것은 실론즈들도 알고 있는 주지의 사실. 특히 세계 최강팀인 SKT의 팀 운영을 상대로는 일반랭크식 팀 운영은 씨알도 안 먹히는 게 당연하다. CJ의 앞길은 멀고도 험하다.
3. 2경기 아프리카 0 : 2 '''kt'''
아나키가 스폰을 얻으면서 팀명도 아프리카 프릭스로 변경했다. 그리고 KT는 나그네와 피카부가 나갔지만, 플라이와 이그나가 들어오면서 오히려 개인기량만 보면 전력이 더 강화되었다는 평을 듣고 있다. 플라이의 경우 과거 한국에서 활동할 때, 삼성팀 미드라이너 및 SKT T1의 Faker에게도 전혀 밀리지 않는 실력을 보여줬었으며[9] 이그나의 경우 기복은 있었지만 그 기복이 1인분도 못할정도로 떨어졌던 적은 거의 없었다. 유일한 문제는 피카부의 공백으로 인한 운영능력의 퇴보인데 피카부 영입 전의 kt를 보면 알지만 스코어도 나쁜 오더는 아니었고 피카부와 지금껏 공유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최악은 면할거라는 이야기가 많다. 롤챔스 초반 이변을 일으킬 팀으로 당장 팀워크가 걱정되는 롱주보다 kt를 더 주목하라는 평가가 있을 정도로 카더라 통신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프릭스의 경우 아나키시절부터 보여주었던 특유의 막싸움에 운영이 가미되면서 초반부터 후반까지 방심할 수 없는, 뒷심이 있는 팀으로 변모하였기에, KT로써는 방심은 절대 금물이다.[10] 특히 두 팀은 익수와 하차니 등으로 커넥션이 구축되어 매우 긴밀한 팀이기에 서로가 서로를 잘 알고 있으며 이럴수록 강자인 kt 쪽이 더 조심해야 한다. 픽밴에서 약간 아쉬움을 남겼던 약점도 강현종 감독과 정제승 코치[11] 가 자리를 채우며 보완했다. 아직 팀웍이 완비되었다고는 보기 힘든 KT의 입장에서는 전 시즌의 팀을 거의 그대로 가져온 아프리카 프릭스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는 상대다.
거기다 KT는 '슬로우 스타터' 이미지가 있다는 점에서도 상당히 부담스럽다. KT의 경우 항상 '여름의 KT'라 불릴 정도로 서머 시즌에 들어와선 강했지만 그 이전 시기땐 상당히 약한 면모를 보인다는 점[12] 이 있고 이는 재작년, 작년 모두 같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이지훈 감독도 이 슬로우 스타터 부분을 언급할 정도로 많이 걱정하는 반면, 프릭스(舊 아나키)의 경우 초반에 항상 강세를 보인다는 특징이 또 있다. 두팀의 이런 특징은 확실히 두고볼만한 요소.
3.1. 1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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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측에서는 의외로 하차니가 선발 출장했다. 평범한 픽밴이 오가던 와중 프릭스가 막픽으로 르블랑을 가져가자 이에 맞서는 kt의 선택은 '''럭스'''.[13] 이 픽밴부터 kt에 웃음을 주어주기 시작했는데, 프릭스는 리산드라, 르블랑, 칼리스타로 매우 제한적인 라인클리어 능력이 약점이지만, kt는 럭스와 루시안이 업계 탑급의 푸쉬능력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썸데이의 피오라와 쉔서폿으로 대놓고 스플릿을 노리는 조합을 완성했다.
초반에는 양팀이 서로 탑과 바텀타워를 전부 교환하고 프릭스가 강한타이밍인 중반이 오자 협곡의 전령을 이용, 지속적으로 2차타워 푸쉬를 하며 kt쪽 정글로 갱킹을 시작했다. 하차니가 페이스체크를 하며 퍼블을 내주지만 kt는 노련한 움직임으로 모든 공격성을 억제했고, 르블랑이 계속해서 플라이의 귀신 같은 속박 이후 스킬콤보에 딸피가 되며 타이밍이 kt 쪽으로 넘어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후 20분이 넘어가자 무리하게 들어간 프릭스가 kt에게 덜미를 잡히고 한타에서 패배하면서 게임이 말리기 시작한다.
이후 미드에서의 대치구도중 럭스의 Q가 르블랑에 명중, 이후 스킬콤보와 루시안의 궁극기에 순삭 당하면서 미드타워까지 밀린다. 이후 스코어가 무리하게 한타를 거나 했지만 적절한 백업으로 3:5로 킬스코어를 벌렸다. 프릭스는 이에 타워를 맞으면서까지 미드타워를 역으로 밀면서 역전의 발판을 만든다. 하지만 탑에서 르블랑이 짤리면서 순식간에 탑 억제기타워까지 밀려버리고 만다.
하지만 이후 썸데이가 봇에서 타워에 풀딜을 맞으면서까지 무리를 하면서 리산드라를 잡으려다 사망하는 대형 실수를 하는데[14] 하필 쉔이 넘어온데다 스코어까지 짤리면서 완벽한 바론 타이밍으로 연결된다. 해설진들까지도 이건 바론 그냥 주는 거라고 판단할 정도였는데, 그러나 애로우가 엄청난 슈퍼플레이로 르블랑을 솔킬내버리고, 바론 근처에서 플라이가 럭스의 스킬 콤보로 바론을 잡던 바드를 지워버린 뒤 나머지 선수들까지 합류하자 오히려 프릭스 쪽에서 넷이나 전사, kt가 기적적으로 바론을 가져간다. 결국 5용을 막기 위해 바론 버프를 두른 kt를 상대로 프릭스는 한타를 할 수 밖에 없었고, 여기서 르블랑이 루시안과 쉔에게 무리하게 달려들다 순삭당해 그대로 게임이 종료된다.
3.2. 2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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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릭스쪽에서 럭스를 밴한 덕분에 대형픽들이 대거 열리며 kt쪽에서 갱플랭크를 선픽하고, 이에 프릭스는 솔랭의 뜨거운 감자인 미스포츈을 픽, 이를 카운터하기 위해 kt에서 브라움을 데려간다. 프릭스는 아리를 픽했는데, 이 때문에 김동준은 클템과 전용준에게 경기 내내 아리포비아 드립을 당하며 시달렸는데 이에 맞서 "아리는 궁 없으면 아무것도 못 한다"며 여전히 아리가 스프링 시즌 메타에 맞지 않는 잘못된 픽이라고 대립각을 날카롭게 세웠다.[15] 밴픽이 끝난 이후에 팀 조합을 살펴 보면 kt는 1세트와 비슷하게 카사딘을 중심으로 한 극후반을 바라보는 조합이라고 평가받았고, 아프리카 프릭스는 중반에 강한 조합이라고 평가받았다.
문제는 조합 활용을 제대로 하지 못한 프릭스가 자신들이 가장 강한 타이밍이었어야 할 중반에 말려버린 것. 너프를 먹었어도 여전히 OP인 썸데이의 갱플랭크가 기막힌 궁극기 활용과 낚시 플레이를 통해 괴물이 되었고, 미드에서는 아리가 카사딘의 성장을 제대로 견제하지도 못하는데다 매혹이나 궁으로 별다른 재미도 못 보면서 자연스럽게 존재감이 사라졌다. 그러다 보니 아무리 트런들이 기둥으로 상대 챔프를 끼우고 미포가 궁대박을 터뜨려도 탑미드 2명이 망해버린 이상 교전을 지속시키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고, 조합의 핵심인 스플릿 운영조차 주도권을 쥐지 못해 결국 kt가 강해지는 타이밍인 후반으로 넘어가게 된다.
결판이 난 건 kt가 4용을 먹은 이후의 바론 근처에서 벌어진 한타. 앞선 경기에서 SKT T1이 5용을 먹으며 개막전 당일날 이벤트의 포문을 열었던 상황이라 kt 역시 적극적으로 5용을 쌓기 위해 달려드는 느낌이 강했고, 갱플랭크와 카사딘이 4코어까지 완성하면서 실제로 5용이 가시권 안에 들어왔다. 결국 프릭스 입장에서는 다음 드래곤이 리젠되기 전에 바론을 사냥하는 것만이 최후의 변수가 된 상황이었는데, 당연히 kt에서는 이를 전부 예상하고 있었고 한타를 통해 렉사이를 제외한 4명을 잡으며 대승을 거둔다. 그렇게 한방에 훅 간 프릭스에게는 더 이상 저항할 여력이 남지 않았고, 결국 0:2라는 패배를 받아들여야만 했다.
3.3. 총평
SKT, ROX와 함께 롤챔스 강팀으로 평가받았던 kt는 첫번째 경기를 통해 그 평가가 제대로 된 것임을 입증했다. 미드의 경우 나그네가 약점으로 지목되었고 그 자리를 플라이가 대신했는데, 중국에서 폼이 많이 떨어졌다라는 평가가 있었고 딱히 달라진 게 없다는 이야기도 나왔었다. 그렇지만 암살자 챔프에 특화된 미키를 상대로 밀리지 않았고 오히려 운영에서는 팀에 녹아드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지난 시즌 아나키의 코치였던 하차니는 전혀 문제될 게 없다는 듯 좋은 경기력으로 피카부의 공백을 메우며 승리에 일조했다. 아직 이그나가 모습을 보여주지 않은 만큼 상황에 따라서는 서폿의 교체를 통해 다른 운영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다.
새 멤버와는 별개로 썸데이/스코어/애로우의 조합은 kt의 자랑인 스마트한 운영이 가능하다는 것을 선보였다. 썸데이야 서머시즌 MVP 포인트 1위였고 스코어는 최강 정글러 중 하나이며, 애로우는 기복은 있지만 캐리력이 높은 원딜이다.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만큼 운영에는 문제가 없었고 필요한 순간 무엇을 해야할지 제대로 캐치해서 실행에 옮겼다. 2세트 때 다소 기복이 있었고 오더 미스로 인해 위험한 상황에 직면했던 것은 옥의 티. 그래도 금방 복구하고 금방 주도권을 가져오는데 성공했다. 괜히 롤드컵 8강팀이 아닌 듯.
아프리카는 아나키 시절부터 약점으로 지목되었던 챔프폭과 운영에 관한 부분이 해결되지 않은 듯한 밴픽과 게임을 보여주었다. 익수는 탱커 및 하드 이니시에이터 위주의 챔프폭[16] 미키는 암살자 위주의 챔프구성이 그대로 이어져왔는데 서머시즌에서 많이 선보인 만큼 kt는 이를 잘 받아쳤다. 물론 이제 첫번째 경기이고 그냥 자신들이 잘하는 챔프들로 선택했을 뿐 챔프폭에 약점이 없다라고 항변할 수는 있다. 다만 이번 경기에 보여준 밴픽만 놓고보면 CJ시절 밴픽으로 맨날 까였던 강현종 감독과 함께 좋게 봐줄 수 없는 부분이고 한타 위주인지, 스플릿 위주의 운영인지 애매한 모습은 서머시즌에 비해 딱히 나아진 모습은 아니었다. 이는 아프리카의 발목을 두고두고 잡을 수 있는 약점이고 빨리 해결하지 못하면 세간의 평가가 무색하게 연패로 이어질 수 있다.
경기 외적으로는 OGN이 지금까지 문제점으로 제기되었던 부분을 대부분 해결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OGN이 개선한 부분을 언급하면서 OGN을 칭찬하자는 글. 참고로 이번에 개선된 모든 부분은 트롤쇼 43화에서 지적받았던 것들인데, 당시에도 롤 팬덤에서 '홀스 사장까지 부른 거 보니까 OGN이 작정하고 까달라고 체크한 거구나' 하고 생각하던 부분이었다. 43-1 43-2 아무래도 OGN의 높으신 분들이 작정하고 마음을 먹었던 듯.
4. 3경기 '''롱주''' 2 : 0 진에어
한상용 감독은 인터뷰에서 롱주에게만큼은 절대 지지 않고 싶다고 밝혔고 롱주의 감독 역시 올해의 목표는 롤드컵이다라 밝혔고 프로즌 역시 "올해의 롱주는 정말 달라질 것이다."라며 남다른 각오를 보여줬다. 팬들 대다수는 롱주쪽이 우세하다고 손을 들어주고 있다. 15시즌 부진했던 탑들은 제외하더라도 체이서는 팀이 늪롤에 발목이 잡혀 부진할 때도 리그 최상급 정글러로 손꼽혀왔던 진에어의 에이스였으며, 미드 프로즌과 코코, 원딜 캡틴잭, 서포터 퓨어 등 다른 포지션의 선수들도 해당팀에서 에이스 소리를 들으며 영고 라인 취급 받던 선수들이라 팬들이 거는 기대도 더 크다.
반면 진에어의 새로운 로스터는 그 자체로 그렇게 반응이 좋지 않은 편이다. 진에어의 초반 든든한 스노우볼링을 굴려주던 체이서도, 타워밖으로 절대 안 나가며 꾸역꾸역 버텨서 캐리를 하던 갱맘도 전부 떠나버렸다. 트레이스를 제외하면 소환, 윙드, 쿠잔 등 경력과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이 주를 이루고 있고 이들로 엔트리를 꾸려서 출전했던 케스파컵과 IEM 세너제이 역시 결과가 영 신통치 않았다. 쿠잔은 메카닉에서 높은 평가를 받지만 여전히 의아한 솔랭식 판단이 남아 있고 이로 인한 기복이 상당하다. 정글러 윙드는 브라질 리신 소리 듣던때를 제외하면 이상한 포지셔닝으로 뜬금없이 짤리며 오브젝트 손해를 보는 플레이를 너무 많이 보여줬고 결정적으로 체이서급의 갱킹을 보여줄 수 없다. 소환은 신인이긴 하지만 IEM에서 팬들이 차라리 트레이스가 낫다란 소리가 나올 정도로 심한 기복을 보여줘 극딜을 당했으며 파일럿 역시 이런 불안불안한 팀 상황속에 딜을 넣지 못하는 좋게 말하면 안정지향적 나쁘게 말하면 그저 쫄보인 스타일 덕분에 캐리력없는 원딜이란 오명을 못 벗어나고 있는 상태다.[17] 유일하게 안정적으로 1인분을 하는 체이는 다른 리그라면 모를까 롤챔스에서는 그냥 라인전 잘하고 이니시만 잘거는 1인분짜리 서포터다.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야 할 트레이스는 넓은 챔프 폭과 사파 픽으로 픽밴을 뒤흔들던 시즌 4 스텔스 시절이나 15년 스프링 초반의 모습을 완전히 잃어버리고 팀을 위해 희생하다 섬머 후반엔 희생'''만''' 하는 플레이어가 되어버렸다.
이렇다 보니 작년과 처지가 바뀌어 롱주는 4강권으로 평가받는 반면 진에어는 좀 극단적으로 말해서 사실상 신생팀인 엠파이어와 함께 최하위권팀으로 보는 시선도 많을 정도로 양팀의 평이 갈리고 있다. 감독 인터뷰에서마저 목표는 중위권이라 할 정도... 롱주가 겸양 섞어서 포스트 진출이라고 한 것에 비교된다. 물론 영혼의 임진록인 만큼 진에어도 마냥 지려고 하진 않을 것이다. 굳이 진에어 쪽에 웃어주는 점은 롱주가 퓨리 징계로 인한 급한 캡틴잭 영입으로 손발을 오래 맞춘 것이 아닌 데다 경기 외적으로나 내적으로나 개성 강한 선수들이 많아서 시즌 초반에는 좋지 못한 모습을 보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김동준 해설 등 전문가들 역시 롱주의 진정한 강함이 드러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케스파컵부터 꾸준히 손발을 맞춘 진에어가 팀워크의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확신하기에는 애매한 것이, 북미팀에게 팀플레이로 박살나던 진에어에 딱히 좋은 한타설계자나 메인오더도 보이지 않아서[18] 포텐 터진 소환이 최근 유리멘탈 탓에 마스터에 머무르는 플레임을 찢어주거나 원탑 주전을 차지한 파일럿이 시즌 5 내내 스크림에서는 기복이 심했다는 캡틴잭을 초반에 거세게 압박해주지 않으면 승리 견적이 잘 나오지 않을 듯하다. 사실 파일럿 입장에선 캡틴잭을 막아내지 못하면 까일 요소가 다분하다.
다만 팀웍 측면에서는 엑스페션, 플레임, 체이서, 코코, 프로즌, [19] 모두 다 자기 주장이 강한 '''주인공 타입'''의 멤버들이라 롱주 측에 불안감을 느끼는 의견도 있다. 그나마 캡틴잭이 주조연 모두 가능한 타입이긴 하지만[20] 둘만 있어도 분란이 생기는 타입이 여섯이나 있기에 별 위안이 안 된다. 이기고 있을 때는 괜찮지만 한 번 지기 시작해서 팀 분위기가 최악이 된다면 수습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 그렇기에 첫 게임인 진에어의 경기가 롱주가 상위권으로 도약할지 결국 주저앉을지를 결정하는 키가 되기도 한다. 반대로 진에어의 경우는 팀웍은 좋더라도 위에 주야장천 말했듯 주연이 없으니 불안한 건 매한가지다. 첫 게임에서 주연이 누가 될지 결정된다는 점에선 진에어에게도 중요한 게임이기는 하다.
또 한가지 롱주에게 불안한 점은 아직까지도 메타 자체가 '''탑 캐리 메타'''라는 점이다. [21] 확실히 15시즌 서머에서 하위권 4팀을 마크했던 삼성, 아나키, 롱주, 스베누는 전부 고질적으로 탑솔이 불안했다. [22] 롱주가 아무리 스토브리그에서 수준급 선수들을 많이 수급했어도 여전히 탑솔은 15시즌의 그 불안했던 엑스페션 아니면 기량이 전성기 시절에 비하면 하락했고 텔포 메타에서 텔 못타는 플레임 둘 중 하나를 골라야하는 입장이라... 그나마 첫 상대인 진에어의 경우는 트레이스와 소환 또한 서로 상반된 약점을 갖고 있는지라[23] 이 약점이 조금 덜 신경쓰이는 것일 뿐, 장기 레이스에서 이는 분명 롱주가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4.1. 1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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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에어 측은 미드 르블랑을 키워서 중반부터 하드캐리하며 탑이나 봇 중 약한 부분을 동시에 후벼파는 미드캐리 전략을 들고 나왔고, 롱주는 이에 대해 돌진스킬을 맞받아치며 최악의 경우라도 희생을 최소한으로 하며 후일을 도모하는 안정성 위주의 조합을 들고 나왔다.
양 팀 모두 탑봇 라인스왑을 걸고 경기를 시작. 의외로 퍼블을 따낸 것은 롱주 쪽이었는데, 3분경 렉사이의 칼3렙 갱킹을 통해 룰루가 탐 켄치에게 허무하게 잡아먹히며 출발한다. 하지만 진에어에서 1킬을 만회한 뒤 20분 정도까지 대치 구도가 계속되다가, 르블랑까지 합류한 4인 봇갱을 통해 미스 포츈과 바드를 잡아내며 롱주의 봇 라인을 터뜨려 버린다.
진에어 쪽에서는 봇 라인의 이점을 기반으로 운영을 시작하기 위해 25분경 미드에서 한타를 열게 된다. 하지만 캡틴잭의 미포를 탐 켄치가 잡아먹어 살려낸 뒤 뻘하게 앞점프를 한 파일럿의 트리스타나가 CC세례와 미포의 궁에 순식간에 삭제당하며 그 동안 벌어놓은 이득을 다 까먹게 되었고, 26분경 룰루에게 물려 킬각이 나왔던 렉사이가 기적적으로 살아 돌아가며 서서히 승기가 롱주 쪽으로 기운다. 중간에 문도가 용 스틸을 성공시키며 그 격차를 메꾸는가 싶더니, 진에어 측의 봇 2차 타워에서 벌어진 한타에서 럭스의 QR 콤보와 미포의 R 후속타가 대박을 내며 오히려 격차를 더 벌려버린다. 그나마 마지막으로 만회할 기회였던 35분경의 봇 라인 한타에서도 엑스페션의 탐 켄치가 생각보다 오랜 시간 동안 살아남으며 아군 4명이 도망갈 시간을 벌어 주는 바람에 진에어 측에서는 별다른 이득을 못 봤다.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 없었던 진에어는 롱주를 봇으로 유인한 뒤 바론 버스팅을 한다는 강수를 두었는데, 롱주가 이를 눈치채고 곧장 추격해 오히려 바론 버프를 챙기면서 역전의 불씨를 완전히 꺼 버린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억제기라도 어떻게 막아보려던 진에어 팀원들 위로 다시 한 번 럭스의 QR 콤보와 미포의 R 후속타가 무자비하게 내리꽂히며 1세트를 역전승으로 마무리한다.
이 경기의 근본적인 문제점은 밴픽단계에서 진에어의 코치진이 잘못된 작전을 짠 부분이었다. 롱주의 첫 픽이 라인전도 강하고 한타에서는 미쳐 날뛰는 미포였음에도 불구하고, 갱킹형 정글러를 골라 미포의 유일한 약점인 뚜벅이라는 부분을 후벼파며 라인전 단계를 돌파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지금 메타에서 좋은 정글러'라는 이유만으로 문도를 뽑아 중후반에 할 일이 없게 만들었다. 그나마 룰루를 나중에 뽑았으면 문도를 탑으로 돌리든가 하는 식으로 밴픽싸움을 할 수 있었겠지만, 이미 룰루를 뽑아버린 상황이라 심리전도 걸 수 없었고, 결국 애매한 조합 컨셉 문제로 그저 선수들의 개인 기량에 기댈 수밖에 없는 구도가 만들어졌다.
이 때문에 롱주는 안심하고 똑같이 갱킹에 약하지만 장거리 포킹이 되고 상대의 돌진도 저지할 수 있는 럭스를 뽑아 미포의 광역딜에 힘을 실어줄 수 있었고, 조합의 대미를 장식할 탐 켄치까지 스무스하게 가져 오며[24] 밴픽 단계에서 이미 압승을 거둔다. 그 덕분에 4인 갱킹을 얻어맞으며 봇라인이 터지는 위험한 상황에서도 럭스와 탐 켄치의 준수한 플레이를 통해[25] 조합상 이점을 살려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프로는 결과로 말한다는 말을 미루어 볼 때, 다각적인 면에서 한상용 감독과 천정희 코치의 한계를 볼 수 있었던 하루가 되고 말았다.
이런 픽밴을 가지고도 아슬아슬하게 게임을 끌고 나가고 중반 타이밍에는 오히려 승기까지 잡을 뻔한 선수들은 칭찬받아 마땅하며, 감독과 코치가 제대로 전술전략만 세워 주면 이보다 더 나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긍정적인 비전까지도 얻을 수 있었던 경기였다.
4.2. 2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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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에어는 트레이스를 소환으로 교체해서 변수를 만들려는 모습을 보였다.
진에어는 리산드라 상대로 피오라를 뽑아서 중반에 피오라가 스플릿 주도권을 가져오고 후반까지 메인 딜러로서 활약하는 조합을 뽑지만, 조합의 핵심이 되어야 할 피오라가 초반에 2킬이나 상납하면서 상성이 역전되어 버린다.[26] 당연히 피오라를 잘 키워서 중반 스플릿 운영에 힘을 실으려 했던 진에어의 전략은 시작도 제대로 해 보지 못한 채 무너졌으며, 간간히 킬을 따내며 어떻게든 만회 포인트를 만들어 보려 노력했으나 기본 전략이 무너진 상태에서는 아무리 임기응변을 써 보려 해도 안 되는 법.
결국 주력챔인 제이스를 마지막에 깜짝픽으로 뽑아간 코코의 대활약에 힘입어 1세트 때와 달리 처음부터 롱주 측에 무난한 구도로 흘러가게 된다.[27] 제이스를 중심으로 포킹+무빙 조합을 알차게 챙긴 롱주는 원하는 타이밍에 스킬을 슥슥 찔러넣다가 잽싸게 도망칠 수 있는 전선을 계속해서 형성했고, 피오라가 말려서 그걸 뚫고 들어갈 힘이 없었던 진에어는 속절없이 탑과 봇 라인의 2차 타워까지 깎여나가고 연신 얻어맞으며 점점 뒤로 빠질 수밖에 없었다. 결국 최후의 보루로 움켜쥐고 있었던 진에어의 미드 라인까지 박살나고, 롱주는 역전의 가능성을 하나하나 제거해 가면서 마치 모래성을 무너뜨리듯 어렵잖게 2:0 승리를 확정짓는다. 진에어 입장에서는 '''0타워 0용'''이라는 치욕적인 패배.
4.3. 총평
'''출발 드림팀!'''
'''날개가 사라져서 추락해버린, 우려가 결국 현실이 되고만 진에어'''
위쪽에 언급되었던 '주인공들만 넘쳐나는' 롱주의 불안요소는 그럭저럭 메꿔진 것으로 보인다. 1세트에서 불안불안한 출발을 보이긴 했지만 2세트에서는 유기적인 갱킹과 한타 설계를 보여 주며 팬들에게 불안해 하지 않아도 된다는 확실한 안정감을 심어 주었다. 특히 후반에 벌어진 블루 쪽에서의 한타 포지셔닝과 마지막 에이스 띄울 때의 모습은 말 그대로 롱주라는 간판 아래 한 팀으로 충분히 녹아든 모습을 보여 주었다. 또한 주인공 역할에만 적합할 것으로 보였던 엑스페션은 탐 켄치와 리산드라라는, 조연 역할도 충분히 해낼 수 있는 챔프를 무난히 수행함으로써 팀과 융합되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1세트의 탐 켄치는 엑스페션에게 약 2년만의 MVP를 선사할 정도로[28] 게임의 키픽 역할을 톡톡히 해냈으며, 2세트에서는 케스파컵에서 자신의 평가를 바닥으로 떨어뜨렸던 소환에게 완벽한 복수를 성공하며 시즌 5에 거의 사라졌던 팬들의 기대치를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29] 탑캐리 메타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자신의 약점을 보조형 챔프로 보완한 것이기에, 이를 더욱 갈고 닦는다면 개인적인 커리어 및 팀 승률에도 매우 큰 플러스 요소로서 작용할 것이다. 캡틴잭 역시 1세트 바텀에서 조심성 없이 잘리며 퓨어의 목숨까지 함께 헌납해 패배의 원흉이 될 뻔했으나, 이후 엑스페션과 함께 환상의 한타호흡으로 세탁하며 파일럿에게 판정승하고 2세트에서도 코르키로 충실히 조연의 역할을 맡으며 팀의 전망을 밝게 만들었다.
새 롱주는 과거의 롱주와 비교해 봤을 때 거의 모든 것이 업그레이드되었다. 일단 지난 시즌까지 롱주의 픽밴은 꼭 선수들의 챔프폭을 탓하지 않더라도 대단히 나쁜 편이었는데, 기계적인 운영은 웬만큼 한다는 평가를 들었음에도 마지막 경기였던 '''2015 케스파컵에서 진에어의 오늘 로스터에게''' 픽밴을 완전히 털려 패승승을 헌납할 정도로 심각했다. 하지만 이날은 확실히 달라졌는데, 1세트에도 진에어의 애매한 밴픽에 대비되는 확실한 밴픽 컨셉으로 밀어붙여 역전승을 따냈고 2세트에는 밴픽부터 확실하게 이기고 들어가서 게임 내 플레이까지 완벽하게 이어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개인기량 면에서도 4명 정도가 1인분은 하지만 변수 생성력이 대단히 떨어진다는 것이 롱주의 문제점이었는데, 특히 시즌 5에는 기복 심한 위즈덤이나 로아, 이그나 정도를 제외하면 크랙이 되어줄 수 있는 선수가 전무했다. 하지만 시즌 6의 롱주는 첫날부터 체이서의 여전한 갱킹과 코코의 매서운 로밍 및 포킹, 업그레이드된 엑스페션의 팀플레이를 앞세워 달라진 주도권 획득 능력 및 자신감 있는 스노우볼링을 보여줬다. 주도권을 잘 잡지도 못하고 설령 잡아도 굴리지 못하던 과거의 롱주나 현재의 진에어와 대조되는 부분. 또 불안불안한 운영 및 세세한 콜플레이와 달리 한타의 완성도는 오랫동안 손발을 맞춘 진에어보다 오히려 한 수 위였다. 그야말로 '''우리 롱주가 달라졌어요'''라고 말해야 할 수준.
이에 비해 진에어 측은 위쪽에 언급되었던 '사공이 없다'는 단점이 고스란히 부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특정 라이너에게 과도한 책임을 지우는 밴픽을 2번 연속으로 선보이며 스스로의 장점마저 없애버리는 최악의 스타트를 보여 주었다. 해설진들이 지적한 바와 같이 각 세트별로 르블랑과 피오라에게 너무나도 많은 역할을 부여했고, 롱주 측에서 이들을 집중적으로 봉쇄하자 결국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그나마 특정 챔피언을 키우는 조합으로 갈 거였다면 상대 쪽의 주력픽 및 카운터픽을 봉쇄하는 움직임이라도 보였어야 했는데, 2016 스프링 시즌의 경우 그런 저격픽을 하기에는 밴카드가 너무나도 많아서 애초에 전략 저체가 성립이 안 되는 수준.[30] 위에서 누누이 언급한 바와 같이 양 세트 모두 밴픽에서부터 대놓고 지고 들어가는 윗선의 문제점이 심하게 드러났는데, 특히 1세트에서는 선수들의 개인 기량을 통해 불리한 조합 문제를 극복하고 봇 라인을 터뜨렸음에도 불구하고 그 뒤로 별로 할 게 없어서 이득을 제대로 굴려나가지 못했고, 롱주의 한타력에 밀려 드래곤이고 뭐고 순식간에 뒤집어졌다. 대대적인 전략전술의 수정이 시급해 보인다.
라이너를 갈아끼웠으나 여전히 구식 늪롤 플레이를 하고 있는 진에어의 문제는 빠르게 상황을 반전시킬 돌파구가 쉽게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예상대로 트레이스와 소환은 LGD의 에이콘과 플레임이 떠오를 정도로 반쪽짜리 탑솔러의 면모를 보였고, 윙드는 준수하지만 평범했다. 중후반으로 넘어가면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쿠잔의 자체 유통기한은 해소되지 않았으며, 파일럿은 자신이 캐리해야 할 상황이 되자 무력한 모습으로 2번이나 대치구도에서 잘려 패배의 원흉이 되어 캡틴잭에게 부정적인 의미의 판정승을 거두고 말았다. 그나마 1세트의 경우 윗선의 잘못으로 인해 첫 단추부터 잘못 채웠다는 변명이라도 할 수 있었겠지만, 2세트에서는 아예 미드와 봇에서 콜이 늦어서 롱주의 한 박자 빠른 로밍에 털리거나 소환이 대놓고 2데스를 먹으며 자폭해 버리는 등 변명의 여지가 없는 선수 레벨의 패배를 기록했다. 거기다가 소환은 프로 육성에 시간이 걸리는 탑 포지션이고, 윙드는 일반적으로 캐리형 정글러에 속하지는 않는 라이너 캐리를 보조하는 스타일의 정글러다. 결국 시즌 4부터 프로생활을 했지만 포텐이 안 터지는 파일럿과 작년에 적지 않은 경험치를 먹었으나 여전히 솔랭스런 쿠잔 쪽에서 발전이 필요한데, 케스파컵부터 이날 개막전까지 딜러라인의 캐리 포텐셜 면에서 발전이 전혀 없는 것을 보면 전망이 절대로 밝지 않다.
결국 진에어 입장에서는 총체적인 난국에 시달리고 있다는 결론. 롤갤이나 롤인벤 등지의 평가에 따르면, 아예 밴픽 전략을 처음부터 싸그리 새롭게 짜 오고 5명 전원이 기본기부터 충실하게 다져 와서 완전히 새로운 무브먼트를 보여 주지 않는 이상에는 1주차부터 바닥 없는 패배의 수렁에 빠질 지도 모른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참고로 이 게임 이후에 나온 캡틴잭의 셀프카메라에서는 초장부터 잭선장의 발연기와 울프를 제외하고 아무도 호응 안 해 주는 다른 선수들의 뚱한 리액션 때문에 그야말로 손발이 오그라드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5. 4경기 '''삼성''' 2 : 0 e-mFire
삼성은 주전 선수들 중 레이스, 큐베와 서머부터 합류했던 크라운을 제외한 남은 선수들을 모두 내보냈다. 대신 이미 검증된 선수들과 아마추어들을 적절히 영입했는데, 앰비션과 코어장전의 영입은 예상외. 하지만 그만큼 삼성에 큰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선수들이라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앰비션의 정글 경력도 어느새 1년여가 된만큼 어느정도의 노하우는 쌓였을 것이고, 코어장전의 경우 아마추어 원딜 3대장이였으며, 북미 Dig에서도 워낙 여러가지 막장인 팀에서 뛰면서 현지팬들에게 평가가 갈리긴 했지만 분전했기에 실력은 여전할 것이다. 앰비션이 열정을 회복해서 의문사만 줄여준다면 상당히 괜찮은 로스터라는 평가가 많으며 특히 삼성의 최대 약점이었던 답이 없는 운영능력을 매꿔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선수들이 그냥 솔랭점수만큼의 모습만 보여줘도 강팀이 될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도 존재한다. 하지만 상위 팀들에 비하면 불안요소가 너무 많은 것도 사실.
e-mFire는 삼성과 비교하면 선수 라인업이 매우 초라하게 보일 정도다. 그나마 엣지 정도가 챔피언스를 밟아본 정도고 다른 선수들은 기껏해야 챌린저스에서 뛴 게 전부일 정도로 경력차가 심하며, 심지어 그나마 탑정글보다 이름이라도 알려진 솔과 뤼팽의 봇듀오는 각각 탑, 원딜로 주로 팀게임을 경험했던 선수들이라 현재의 주 포지션으로는 롤챔스는 커녕 방송경험 자체가 거의 없다. 결국 경기 전까지 호흡을 완벽히 맞추고 필밴 전략을 정확하게 짜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삼성의 우세가 예상되는 건 어쩔 수가 없다.
삼성에서 코어장전과 스티치 중 어느 선수가 나오건 한국 복귀전이 된다. 일단 둘 다 기본기는 탄탄한 원딜러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팀 운이 없었는데 삼성이 이들에게 날개가 될지 짐이 될지는 까봐야 아는 상황.
5.1. 1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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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계에서 간간히 보이기 시작한 탑 노틸러스가 등장. 그리고 이미 솔랭에서 정글로 포지션 변화가 정착화된 그레이브즈 정글도 나왔다. 이에 맞서 삼성 측에서 서포터 뽀삐를 픽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주기도 했으나, 결국 안정적인 트런들로 선회했다. 노틸러스 픽과 그레이브즈 픽에 대해 해설진들이 내린 좋은 사전평가는 덤으로, 노틸러스가 CC를 책임지고 딜링을 그레이브즈가 책임지면 강력한 교전 구도가 형성된다고 언급했다.
초반은 라인마다 소규모 국지전은 벌어졌지만 킬은 나오지 않았다. 앰비션은 크러쉬의 그레이브즈를 말리기 위해, 그리고 라인전을 편하게 풀기 위해 카정을 시도하나 여의치는 않은 상황이 반복되었다. 다만 양쪽 정글 모두 특별한 개입이 없다보니 e-mFire쪽의 미드 타워가 좀더 체력이 없는 상황. 결국 10분대에 드래곤 근처에서 엠파이어가 렉사이를 낚으면서 퍼블을 먹는데, 드래곤이 렉사이를 때려서 에어본을 넣어준 것도 모자라 5명이 우르르 몰려들어서 1킬 4어시를 챙기는 바람에 상당히 기분 좋은 출발을 한다. 거기다가 탑에서 갱플랭크의 궁극기 지원과 함께 노틸러스가 CC 한뭉텅이를 날려 2킬째를 따내면서 서서히 e-mFire의 구도대로 게임이 흘러가게 된다.
엣지의 갱플랭크가 2어시에 힘입어 비교적 빠른 시간에 삼위일체를 갖추면서 후반 캐리를 위한 조각이 맞춰져가고, 용 리젠 직전에 이니시를 걸며 한타를 연다. 그런데 하필이면 이 타이밍에 '''옵저버측 컴퓨터에 에러가 나면서 튕겨버렸고''', 화면이 복귀되었을 땐 이미 0:4 상황에 삼성의 봇타워가 무너져 버렸다.[31] 라이즈와 빅토르가 1데스씩을 기록하고 그브가 2킬을 쓸어담으며 그야말로 원딜급의 정글러가 되었는데, 해설진의 분석에 의하면 라이즈의 텔포 타이밍이 살짝 늦었기 때문에 한타에서 약간 어긋나지 않았겠느냐는 평가가 나왔다.[32]
일단 삼성 측에서는 그에 굴하지 않고 탑에서의 소규모 교전을 통해 2킬을 만회하며 반격을 시작하게 되고, 서로의 탑봇 1차 타워를 맞교환하면서 운영으로 역전하려는 시도를 보인다. 반대급부로 e-mFire는 3용까지 챙기는 데 성공. 이후 미드에서 대치상황이 어이지다가 4번째 용을 앞두고 한타가 벌어진다. e-mFire는 갱플랭크의 화약통-궁극기 활용으로 4용을 챙겼으나, 앰비션에게 어그로가 심하게 끌린 사이[33] 갱플랭크가 터뜨린 궁 대박마저 전부 상쇄되어 버렸고, 렉사이는 점멸을 써서 살아나간 데다 역으로 딜러진의 호응이 없었던 알리스타만 잡혀버린다. 결과적으로 삼성 측에게 미드 1차 타워 격파 및 2차 타워 노크라는 확실한 만회점을 만들어 줬다. 그러면서 라이즈와 노틸러스의 CS 차이가 크게 벌어지며 노틸러스의 장점이 많이 상쇄되었기 때문에 삼성 측의 선택지가 좀 더 많아지게 된 건 덤.[34]
그러다 결국 미드 2차 타워 앞에서 점멸이 빠졌던 코르키가 발키리 타이밍을 보던 중 잘 큰 빅토르에게 점멸을 동반한 솔킬을 당하는 초대형 사고를 치게 되고, 그 와중에 코르키를 보호하려고 사용했던 갱플랭크의 궁과 점멸까지 아무런 소득 없이 빠지면서 삼성이 결정적인 이득을 본다. 그 직후 벌어진 바론 버스팅에서 삼성이 강타싸움에서 이겨 바론을 잡고 덤으로 코르키를 제외한 4명을 잡아내 쾌속 진격, 순식간에 넥서스를 박살내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다.
5.2. 2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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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Fire의 조합은 2연속 노틸러스와 또 다른 하드딜링 정글러인 킨드레드. 김동준 해설은 이니시형 탱커와 정글/원딜 2캐리 컨셉을 고정적으로 들고 나온 것 같다고 분석했고, 이에 맞춰 삼성 역시 1세트 조합에서 탑만 리산드라로 변경해 더블캐리 찌르기를 적절하게 맞받아치는 안정적인 컨셉을 계속 유지했다. 그 과정에서 e-mFire가 빅토르를 상대로 이미 한물 간 픽이라고 평가되는 아지르를 굳이 후픽한 것에 대해서는 해설진들도 제대로 설명을 못 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마추어 시절 아지르 장인으로 유명한 엣지의 주력픽으로 가져온 것 같지만, 다른 픽보다 좋은 선택인가는 의문.[35]
초반에 철거메타로 타워 하나씩을 교환하며 팽팽하게 흘러가나 했더니, 봇다이빙을 통해 킨드레드가 잡히며 삼성 쪽에 퍼블이 들어가게 되고, 비록 리산드라가 늦은 텔포 사용으로 어시를 못 먹는 민망한 상황이 되었지만 오히려 그 결과 추가적인 지원을 차단하며 용과 봇타워를 챙기는 스노볼링 효과도 챙기게 된다. 다만 리산드라의 텔포가 빠졌다는 정보가 다 드러난 상황에서 무리하게 협곡의 전령을 먹으려 시도하던 삼성 측의 뒤를 찔러 e-mFire에서 알리스타를 잡아 1킬을 만회하고 탑 쪽의 공세로 연결하는데, 4:3 상태에서 탑 1차 타워를 철거하지 못하고 오히려 5:4 상황에서 벌어진 한타에 노틸러스가 짤려 리산드라와 노틸러스의 CS 격차가 크게 벌어지게 되고, 삼성 측에 큰 이득이 돌아간다.
그런데 그 이후 미드에서 빅토르가 아지르의 R에 물리며 벌어진 반강제적 한타에서 아지르가 기적적으로 살아 돌아가게 되고, 오히려 렉사이와 알리스타가 잡히면서 삼성 측의 미드 1차가 밀려버린다.[36] 이 시점에서 킬스코어도 역전하고 글로벌골드도 다 좁혀지게 되는데, 삼성 측에서 작정하고 리산드라까지 불러들여 한타를 열었으나 또 다시 아지르가 살아 돌아가며 1킬만 더 얻어내는 걸로 만족하게 된다. 하지만 21분경 e-mFire가 큰 실책을 저지르는데, 알리스타를 추격해서 적을 뒤로 물린 후 상대가 재정비할 것이라 착각하고 킨드레드를 제외하고 모두 귀환을 타버린 것. 삼성은 알리스타의 체력이 반 정도 빠진 것 외에는 별다른 지장이 없었기에 바로 미드로 몰려들어 킨드레드를 잡아내고 e-mFire의 미드 1차 타워를 밀면서 만회한 뒤, 23분경 미드에서 다시 벌어진 한타에서 노틸러스를 제외한 전원을 잡아내며 바론 버프까지 획득, 다시 주도권을 가져온다.
바론 버프 이후로는 삼성 쪽에서 마음대로 타워를 돌려깎는 원사이드 게임이 된다. 꾸역꾸역 CS 먹고 잘 성장한 리산드라가 한타 때 무난하게 옆구리나 뒤쪽을 찔러 들어가 이기고, 그렇게 봇과 미드 억제기를 신나게 돌려깎고 유유히 퇴장하는 삼성을 상대로 e-mFire는 최소한의 치고 나갈 타이밍조차 제대로 마련하지 못한다. 결국 그나마 간신히 블루 쪽으로 치고 나왔던 e-mFire 한가운데로 리산드라의 후방 텔포가 대박을 터뜨리고, 뒤이은 4인 이니시에 힘입어 32분 30초경 에이스를 따낸 삼성이 그대로 넥서스를 파괴하며 기분 좋게 2:0으로 경기를 마무리한다.
5.3. 총평
삼성은 초반에 좀 삐그덕댄다는 점만 빼면 확실히 2015 시즌과 비교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2015 서머 시즌 당시 피지컬형 정글러인 이브가 뒤만 봐주는 플레이로 패턴을 바꾸면서 유난히 힘을 못 썼고, 그대로 탑이 확 망하고 이도저도 아니게 되면서 다른 라인까지 영향이 미치며 게임이 폭발하는 패턴이 삼성의 주요 패턴이었는데, 앰비션이 들어온 2016 스프링 시즌에서는 큐베가 1세트에서도 2세트에서도 CS적으로 케어를 받으면서 존재감을 끝까지 유지해 이전의 삼성이 아님을 보여 주었다.
다만 큐베의 경우는 각 세트별로 여전히 눈치없는 솔랭식 욕심을 보여주며 불안한 스타트를 끊었다. 1세트의 라이즈는 해설진들이 지적했던 대로 영 이상한 텔포 합류를 보여주며 오히려 상대편에 킬을 떠먹여주는 참사를 만들었고, 2세트의 리산드라도 늦은 텔포 합류로 어시를 못 먹는가 하면 탑에서 편하게 CS 챙겨먹으며 프리징하고 있다가 합류할 타이밍을 놓치고 손해를 보며 길게 비벼지는 그림을 만드는 데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했다. 물론 2세트 막바지엔 각성해서 리산드라로 환상적인 이니시를 거는 모습을 보여주며 2015년 당시 부족했다고 지적받았던 이니시 타이밍을 보완했다는 장점을 보여 주긴 했으나, 어디까지나 솔랭식으로 혼자 잘 퍼먹은 CS값이 뒷받침된 결과였다. 이렇게 기본 운영이 여전히 솔랭식 마인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들은 하루 빨리 고쳐야 할 약점.
미드의 크라운의 경우, 케스파컵까지만 하더라도 CS는 잘 먹으나 먹은 값을 못 하는거 아니냐는 여론이 많았는데, 삼성 선수들 중에서도 큐베와 함께 연습량이 장난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듯 1세트에선 솔킬 견적을 바로 보고 그대로 코르키를 따내버리는 슈퍼플레이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고, 2세트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팀의 승리에 공헌했다. 이를 자신의 장점인 넓은 챔피언 폭과 어떻게 조합해 내는지가 스프링 시즌을 풀어나갈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퓨리의 부재로 우려가 많았지만 삼성의 바텀 라인은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레이스는 센스 있는 플레이를 선보이며 해설진들에게 인정받았고, 새로 합류한 원딜러인 코어장전의 경우 2판 연속 루시안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빛의 심판으로 주력 딜러진들이나 이니시에이터의 전장 합류를 저지함과 동시에 뛰어난 딜견적 능력을 보여줘 "퓨리가 갔어도 삼성의 바텀 라인은 여전히 희망 라인이다"라는 얘기가 많이 나왔던 편.
결과적으로 삼성 측에서는 초반 실수와 큐베의 타이밍 문제를 보완해야 한다는 숙제를 안게 되긴 했으나, 약체팀을 상대로 빠른 진단을 받아냈고 봇듀오가 괜찮았기에 희망이 보인다고 할 수 있다.[37]
엠파이어의 경우 저력은 있으나 집중력이 너무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나름의 컨셉픽도 가지고 왔지만 그걸 끌고 갈 만한 큰 그림을 그려낼 힘이 부족했고, 경험 부족으로 인한 라인 배분 문제와 이에 따른 운영상의 난점은 간신히 부여잡은 역전의 기회조차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다만 신생팀치곤 괜찮은 모습이 있었던만큼 작년 삼성과 스베누가 그랬듯이 얻어맞아가면서 성장할 가능성은 보인다.[38]
경기 외적으로는 '''여전히 불안한 클라이언트 자체적인 문제'''가 여전히 가장 큰 약점으로 지목되었다. 특히 7개월이나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옵저버 계정이 일반 계정과 동일한 방식으로 관전팅을 당하는 모습을 보고 제발 클라이언트 보완 좀 하라는 성토가 당연하게 이어졌다. 이 부분만큼은 OGN이 아무리 준비를 철저히 해도 근본적인 결함인지라 어쩔 수 없기 때문.
6. 5경기 '''kt''' 2 : 0 스베누
강팀과 다크호스의 대결이라고 볼 수 있는 경기. 일단 데뷔전에서 하차니가 출전한 kt는 아프리카에게 완승을 거두며 간만에 스프링 시즌부터 순항할 수 있는 기회를 맞이했다. 르블랑, 피즈 등의 암살자를 다소 덜 선호하는 경향이 있기는 하지만 카사딘에 깜짝카드 럭스까지 선보이고 저격밴마저 당하면서 해외진출 전보다 더욱 다재다능함을 보여준 플라이에 대한 평가는 대단히 좋은 편. 하차니 역시 정확한 스킬사용으로 전투력 하나는 서포터 중 최강이라는 전성기의 폼 그대로를 보여줬다. 다소 무리를 하다가 손해를 보아서 게임이 길어지기는 했지만 운영도 합격점. 2개 세트가 모두 철거전이었다는 점에서 애로우 하차니 듀오의 맞라인 기량이 준수한가[39] , 팽팽한 상황에서 장기전 운영이 괜찮은가에 대한 약간의 우려가 남아 있지만 일단 3강~4강에 속하는 강팀이라는 전문가들의 사전예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하지만 2라운드 진에어전과 승강전에서 경기력을 끌어올려 케스파컵에서 그 잠재력을 폭발시킨 스베누도 결코 만만치 않다. 일단 특급신인 Flawless는 스마트 운영을 어그러뜨릴 수 있는 놀라운 잠재력의 소유자이며. 고통 속에서도 팀을 지탱했던 에이스 Nuclear의 캐리력은 애로우에 전혀 밀릴 것이 없다. 서머시즌 초반만 해도 팀의 여러 구멍 중 하나라던 사신과 시크릿도 이제는 나름대로 1인분을 해주고 있으며 가장 무게감이 떨어지는 탑라인도 상반된 탑솔러인 소울과 소아르가 자신들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 지난 시즌보다는 나을 것이다. 기본적으로 썸데이가 잘 풀리면 kt가 게임을 쉽게 풀어가겠지만 아니라면 스베누에게 기대할 수 있는 변수가 제법 많아보인다.
특히 스베누가 아프리카와 다른 부분은 주체적인 운영이 된다는 것이다. 이 팀의 미드인 사신은 개인기량을 봤을 때는 포킹만 잘하는 미드라이너이지만 오더 능력이 꽤 괜찮다. 개인기량이 개판이던 큐빅, 프라임 시절부터 이 팀은 뉴클리어의 캐리력과 그 뉴클리어를 키우는 운영으로 먹고 살던 팀이었다. 비록 1부리그에서 해당 전략이 전혀 안먹혀서 폭망하긴 했지만 개인기량을 보강하자 다른 조합으로도 분명 서머 2라운드와 케스파컵에서 능동적인 운영을 보여줬다. 대신 반대로 말하면 운영능력과 정글러의 개인기량을 뺀 나머지는 아프리카보다도 딱히 평가가 좋은 것이 아니라는 것은 불안한 부분.
또 어쨌든 전통의 명가인 양대 통신사 중 하나이고 대단히 안정적인 게임단 운영을 보여주는 kt 쪽과 달리 스베누는 모기업이 불미스런 일에 휩싸여서 팀 분위기가 다소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 롤드컵에서 KOO 타이거즈가 보여준 반전이 스베누에게도 가능할지?
6.1. 1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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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베누 쪽에서는 kt가 대놓고 4캐리 조합을 가져가는 걸 보면서 마지막까지 미드를 놓고 고민하다가 결국 퀸을 꺼내들었다. 해설진들은 프로게이머들이 퀸 미드를 연습한 자료가 있다고 언급하면서 팀플레이시 호흡이 잘 맞지 않는 약점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는데, 정작 빅토르가 퀸을 죽이고 퍼블을 따면서 해설진들의 탄식이 터져나왔다. 안 그래도 전 티어에서 안정적인 미드로 평가받는 빅토르를 상대로 최대한 변수 창출을 해내야 하는 퀸이었는데 킨드레드의 칼갱에 이은 빅토르의 궁극기 마무리로 따여버렸기 때문. 그 뒤로 14분경에 봇에서 하차니의 쓰레쉬가 칼같은 QR 콤보로 트런들을 잡아내며 다시 이득을 보게 되고, 미드는 계속해서 기를 펴지 못하며 기껏 미드 퀸을 고른 장점을 전혀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이 나왔다.
그나마 스베누 쪽에 숨통이 트인 건 탑에서 피오라가 갱킹으로 잡히고, 뒤이어 엘리스가 바로 내려오는 걸 믿고 퀸이 빅토르를 잡은 뒤 아슬아슬하게 살아나간 것. 그 기세를 타고 봇에서 칼리스타를 잡아낸다 싶더니 바로 다음에 퀸이 곧바로 탑으로 올라가 리산드라와 함께 피오라를 잡아낸다. 하지만 잠깐 동안의 우세도 거기까지. 퀸이 미드로 내려오자마자 3인갱에 당해버리고[40] , 그 때문에 타이밍이 엇나가 kt 측에 공짜 드래곤을 헌납하게 되며 분위기가 다시 kt 쪽으로 넘어간다. 거기다가 21분경 봇 1차가 밀린 스베누는 점멸 없는 엘리스가 물리며 미드와 탑 1차마저 모조리 공짜로 내 주게 되었고, 23분경 벌어진 한타에서는 위아래로 진영이 잘못 나뉘는 바람에 딜러진 3명이 고스란히 증발해 어쩔 수 없이 부활방어를 선택하게 된다. 그나마 퀸의 빠른 복귀를 통해 부활방어에 성공한 스베누가 kt의 미드 1차를 미는데 성공하고 용스택을 쌓지만, kt는 꼼꼼한 와딩을 통해 시야에서 계속 우위를 점하며 더 이상의 진출을 막는다.
스베누는 어쩔 수 없이 썸데이의 피오라를 끊어내며 상대의 스플릿을 최소화하고 자신들이 스플릿을 하는 방식으로 갈 수밖에 없었는데, 정작 kt는 '''썸데이를 제물로 바쳐 나머지 4명이 오브젝트를 컨트롤하는''' 정면돌파구를 선택. 최악의 위기였던 바론스틸 상황도 무사히 넘기고 스베누의 봇 억제기와 공짜 용까지 챙기며 오히려 잘 큰 킨드레드를 필두로 한 4캐리 조합이라는 운영상의 이점을 더 크게 키운다. 이 시점부터 kt는 14분경부터 계속되었던 소규모 교전도 더 이상 하지 않고 철저한 시야 장악과 미니언 컨트롤을 통한 운영에 들어가는데, 36분경 빅토르의 RQ로 시작된 한타에서 kt의 피오라와 킨드레드가 살아남으며 큰 이득을 챙긴다. 이후 되살아난 엘리스를 다시 잡아먹은 뒤 봇 라인의 우월한 미니언 웨이브를 바탕으로 공짜 바론과 공짜 용까지 챙긴 kt는 그대로 봇을 후벼파며 돌려깎기를 시전. 40분경 스베누쪽 2차 미드 타워 잔해 근처에서 벌어진 한타 이후 기세를 몰아 미드 억제기까지 초고속으로 격파해 버리고, 그대로 트런들의 우물킬 에이스 메시지와 함께 넥서스를 깨며 kt가 1세트를 가져간다.
6.2. 2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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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쪽에서는 그레이브즈 정글을 통해 2연속 캐리형 정글러를 보여주나 했더니 안정적인 엘리스로 선회. 스베누는 니달리-제이스-미포 라인업으로 극단적인 장거리 찌르기 조합을 들고 나왔다. 거기에 리산드라와 알리스타가 더해지며 괜히 탐 켄치 나올까봐 쓰레쉬를 밴했던 kt의 밴픽 전략이 뻘쭘해졌고, 해설진들도 쓰레쉬 밴이 큰 의미를 갖지 못하게 되었다고 평가.
초반부터 소환사 스펠이 펑펑 빠져나가더니 3분경에 리산드라[41] , 4분경에 미스 포츈이 차례대로 잡히면서 kt가 극초반부터 웃는 얼굴로 경기를 시작하게 되었다. 이후 리산드라가 한 번 더 잡히면서 엘리스가 '''약 7분 정도만에 3킬을 쓸어담아''' 아주 잘 크게 되었고, 스베누 측에서는 간신히 CS를 따라잡으며 1차 타워가 깨지지 않도록 관리한다. 14분경 봇에서 미스 포츈이 허무하게 끊기고 리산드라의 텔포가 엘리스의 고치에 끊기며 2킬을 그냥 내 주게 되지만, 후속타로 브라움과 루시안을 잡아낸 뒤 잘 큰 엘리스를 제이스가 추격해 제압골드를 얻었고, 이후 봇 교전에서 알리스타가 끊기고 용을 뺏긴 대신 탑 타워를 부수며 손해를 최소화, 글로벌골드 차이를 1k 이내로 계속 유지시킨다.
하지만 kt가 3용까지 거의 공짜로 챙겨먹고 탑봇 1차 타워를 자연스럽게 철거하며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하자 스베누는 어쩔 수 없이 끌려다니기 시작한다. 억지로 교전을 벌여도 계속해서 데스만 누적되고, 결국 타워도 지켜내지 못한데다가 바론까지 사실상 공짜로 넘겨주며 역전의 여지가 점점 사라지게 된다. 거기에 스베누 측의 판단미스가 겹쳐 바론 버프 두르고 미드를 하드푸쉬하는 kt를 상대로 쓸데없이 아무도 없는 봇에 2명이나 분배해 버렸고, 그 결과 미드 2차와 봇 2차와 탑 3차까지 공짜로 넘겨주며 사실상 kt가 승기를 쥐게 된다. 거기에 '''또 다시 썸데이를 제물로 바쳐''' 봇 3차까지 보너스로 획득.
엘리스의 명품 고치와 칼갱킹에 화답하는 라이너들의 환상적인 호흡에 더 이상 스베누가 이길 가능성이 남아 있지 않게 되었고, 결국 35분경 벌어진 한타에서 마지막 보루였던 제이스까지 잡혀 에이스가 뜨면서 스베누가 GG 선언, 결국 쓰라린 0:2 패배의 끝은 2016 스프링 시즌 최초의 항복 패배였다.
6.3. 총평
썸데이로 시작해서 스코어로 끝난 경기. 양 세트 모두 썸데이를 희생제물로 삼아 스코어가 초반부터 성장했고, 이를 바탕으로 특유의 스마트한 운영을 풀어나갔다. 그 동안 kt가 지거나 힘들었던 경기를 살펴보면 초반 시야 장악과 갱킹이 제대로 성공하기 전에 미드에서 밀려버려 스코어와 피카부가 뒷바라지를 하는 상황이었는데, 플라이가 합류하면서 미드의 안정감이 더해져 자연스럽게 서포터의 쓸데없는 로밍이 줄어들고 정글러가 탑을 더 많이 신경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다. 마치 마린이 있던 15시즌의 SKT의 초반과 비슷한 느낌. 썸데이의 실력이야 말할 것도 없이 최고인만큼 스코어는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역갱을 노렸고, 이를 기가 막히게 성공하면서 스노우볼의 시작점을 마련해 주었다. 바텀도 피카부와 다른 성향의 하차니가 들어오면서 애로우의 공격적인 성향이 좀 더 빛을 발하고[42] 굳이 킬을 내지 않더라도 계속해서 차이를 벌리는 운영을 보여주고 있다. 스코어는 떠오르는 신성 플로리스를 완벽하게 짓눌렀고, 애로우-하차니 듀오는 2014 서머 시즌 우승 듀오의 위력을 증명해 보였으며, 플라이도 안정적인 라인전으로 왕귀하여 우물에서 뽑아온 레이저를 통해 허리를 든든하게 받쳤다.
다만 썸데이의 폼이 MVP포인트 1위였던 작년보다 살짝 떨어져 계속 제물로 바쳐졌던 게 걸림돌. 1세트에서는 정말 심각하게 많이 짤렸고, 2세트에서는 스코어의 집중 시팅을 받고도 라인전 우위를 가져가지 못했다. 플라이가 왔어도, 애로우가 발전했어도 KT의 에이스는 일단은 썸데이다. 썸데이의 폼이 회복되지 않는다면 이후 강팀과의 대결에서는 승패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43] 으로 보이는데, 폼은 일시적이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말처럼 이것이 시즌 극초반 잠깐의 폼 저하로 끝나도록 후속 관리를 잘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44] 미드 라이너의 교체도 성공적라는 평가를 받았고, 코치 경력을 쌓아 서폿으로 돌아온 하차니의 오더를 통해 운영의 깊이를 더한 덕분에 과거처럼 캐리하는데 집착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은 썸데이에게 플러스가 되는 요소.
스베누는 비시즌 활약했던 부분들이 어디론가 싹 들어가 버렸다. 극단적으로 말해 서머시즌으로 돌아간 느낌이다. 정글이 가장 강력하게 보강되었다고 사전 평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역설적으로 그 정글 차이로 인해 게임이 터졌기 때문. 플로리스가 천상계 최강의 피지컬을 갖춘 정글러이고 솔랭에서도 캐리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었지만, 역시 프로 단위의 팀 게임에서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애초부터 스베누의 라이너들은 뉴클리어를 제외하면 그다지 강하다는 느낌이 없다고 평가받았는데, 그런 라이너들을 상대 정글러와의 심리전을 통해 풀어줬어야 할 플로리스가 역으로 말려버리면서 힘이 빠져버렸다. 당연히 kt의 거침없는 라인전에 그대로 무너져버리고 말았으며, 소규모 운영에서도 끊어먹거나 한타 위치 선정 등은 괜찮았으나 너무 기계적인 시야 장악과 한타에만 치중하는 바람에 약간의 변수에도 쉽게 무력화되었다. 이제는 더 이상 경험 부족이라는 실드를 치기도 어려운 상황인지라, 계속 패배를 거듭한다면 그냥 '실력 부족'으로 평가받을 수도 있다.
그나마 스베누가 KT에게 2:0으로 지긴 했어도 각 경기 모두 쉽게 지지 않았다는 것은 봐줄 만한 부분이며, 아프리카와의 경기에서도 언급했듯이 kt가 2016 스프링 시즌 3강 중 하나라는 것도 염두해 둘 필요가 있다. 롤챔스 코칭스태프의 인터뷰에서 이번 스프링 시즌은 상위권과 중하위권의 격차가 상당히 큰 시즌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했는데, kt는 썸데이의 과도한 공격성이나 가끔 나오는 한타에서의 과한 자신감 및 신입멤버들의 한타 호흡을 빼면 현재 상당히 평가가 좋다. 이를 감안하고 보면 스베누가 잘한 부분도 없는 것은 아니다. 소울, 소환과 함께 탑솔 '소'가문 3대장이라는 이야기를 듣던 소아르는 확실히 케스파컵부터 방송 적응이 되는 모습으로 1인분에 근접하고 있고, 사신도 미드 퀸으로는 초반부터 후벼파이며 폭망했지만 자신의 특기인 포킹챔프 제이스로는 플라이를 비교적 잘 막아낸 편이다. 뉴클리어도 정말 망해가는 팀에서 분전했고, 시크릿도 더이상 라인전에서 심하게 터지지 않게 된 것을 감안하면 롤챔스 신고식에서 '더 술통'에게 참교육을 호되게 당한 플로리스만 다음 경기부터 뭔가 보여준다면 당장에도 중하위권 싸움에서는 제법 괜찮은 운영을 보여줄 가능성도 남아 있는 상태다. 물론 반대로 말하면 비시즌에 타이거즈를 잡아낸 그 모습을 재현하고 싶다면 플로리스에게 지난 시즌 체이서 급의 짐이 지워져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한편 2세트 MVP를 독식하고 단독 인터뷰에 나선 가수 울산나얼이 밝히길, 요즘 부르는 곡은 없고 대신 러블리즈의 아추를 즐겨 듣는다고.
7. 6경기 '''ROX''' 2 : 0 CJ
락스의 정글을 맡고 있던 호진과 위즈덤이 떠난 자리를 피넛이 메웠다. 정글을 제외한 다른 선수들의 이탈도 없었을 뿐더러, 새로 들어온 피넛의 실력 또한 나쁘지 않기 때문에 락스 타이거즈의 경기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락스가 롤챔스와 롤드컵 오프더 레코드를 봐도 전체적으로 시끌시끌하고, 밝고 팀워크가 좋아보이는 팀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데, 출범식에서의 노페감독의 말에 따르면 목청도 크고 잘 적응하고 있다는 걸로 보아 락스의 분위기에 잘 녹아들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그리고 초반에 상대적으로 능동성이 부족했던 락스의 약점을 [45] 솔랭 최상급 메카닉의 소유자 피넛을 통해 메울 수 있는지 처음으로 테스트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CJ의 경우 롤드컵 우승팀하고 경기하고 한숨 좀 돌리려 했더니 롤드컵 준우승팀이 기다리고 있는, 그야말로 맨손으로 간판깨기를 해야되는 상황. 게다가 그나마 SKT한테는 나름 신기하게 상대전적 10:6 정도로 어느정도 선방하고 있는 CJ지만 락스 상대로는 전신인 Huya, GE와 KOO 시절을 모두 합쳐 '''2:12'''라는 극상성이기 때문에 승리는 SKT전보다 더 요원해보인다. 개막전에 이어 이 경기도 어려운 경기가 예상되지만, 만일 SKT와 락스를 상대로 1승 이상을 거둔다면 오히려 이를 기회로 삼아 상위권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다. 그런데 반대로 말해서 만일 둘 다 지게 되면 시즌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도 전에 힘이 쫙 빠질 것이다.
일단 SKT전에서 CJ는 크래이머를 중심으로 솔랭전사 및 해외파들의 메카닉이 제법 우수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하지만 말 그대로 메카닉'''만''' 우수한 것이라 당장은 걱정이 많은 상황. 운타라와 버블링의 이니시에이팅은 팀원들의 호응으로 잘 연결되지 않고 있고, 앰비션의 오더 공백도 무시할 수준이 아니다. 라인전을 제외한 팀게임 요소와 밴픽만 보면 SKT와 비교해도 별로 꿀리지 않는 팀이 타이거즈라는 점에서 이번 경기도 쉽지 않아보인다.
7.1. 1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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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X 타이거즈는 앞서 kt가 재미를 보았던 4캐리 조합의 응용판을 완성했고, CJ는 이에 대해 애쉬-쓰레쉬 조합과 무난한 대세픽을 섞어 방어적으로 대응한다.
기본적으로 양 팀 모두 서로의 탑봇 1차를 교대로 교환하며 시작. 그러던 중 미드에서 목숨을 건 르블랑의 낚시를 통해 킨드레드가 빅토르를 잡으며 퍼블을 따냈고, 르블랑은 점화를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최종 체력 2로 살아서 귀환해''' ROX가 확실하게 이득을 보며 초반부가 흘러간다. 이후 11분경 쓰레쉬가 르블랑에게 QR을 맞히며 합류전이 시작되었는데, 쓰레쉬가 동귀어진을 노리며 스킬셋을 쏟아부었음에도 불구하고 르블랑이 또다시 아슬아슬하게 살아나가며 ROX의 스노볼링 속도가 더 빨라진다.
그리고 14분경 봇 라인에서 벌어진 합류전 중 쓰레쉬의 랜턴을 타고 올라가려던 애쉬를 알리스타가 토스해서 무력화시켜 킬을 따고, 레드를 들고 있던 킨드레드가 빅토르를 솔킬내면서 ROX는 자연스럽게 131 스플릿 구도를 완성시킨다. 거기에 미드로 올라오던 쓰레쉬를 추가로 끊어먹으며 CJ에게 희망이 점점 사라지는 상황. 결국 21분경 벌어진 CJ측 미드 2차 타워 앞 한타에서도 무리해서 튀어나온 버블링의 렉사이와 어쩔 수 없이 백업하러 나온 매드라이프의 쓰레쉬를 찍어내면서 ROX가 일방적인 이득을 챙긴다. 정글몹 표식도 빈 라인 쪽의 바위게에 연속해서 뜨면서 킨드레드가 스택 쌓는 데 아무 부담이 없는 상황.
그 뒤로는 해설진이 평가했던 대로 '''아무것도 못 하고 일방적으로 얻어맞기만 하는''' 무기력한 솔랭급 양민학살이 벌어졌고, ROX 타이거즈가 바론과 드래곤 전부 이름 써놓고 대놓고 먹어치우면서 킬스코어 10:0, 글로벌골드 13k 차이까지 벌어진다. 그나마 탑 3차 앞에서 벌어진 한타 도중 '''3차 타워 레이저빨로 2킬'''을 챙기긴 하지만[46] 딱 그걸로 끝. 애쉬 궁대박이 터지고 쓰레쉬가 적절하게 QWER을 쑤셔넣었지만 종횡무진 날아다니는 퀸을 필두로 한 4캐리 조합이 무자비하게 CJ측 챔피언들을 썰어버린다. 그대로 30분경 최후의 발악을 하던 렉사이를 치워버린 뒤 넥서스를 격파한 ROX가 승리를 가져가게 되었고, CJ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손발 다 잘려나간 채 '''15:2라는 쓰라린 양학급 패배'''가 하나 더 추가되었다.
7.2. 2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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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스타가 열려서 CJ가 가져갔지만 ROX는 대놓고 2연속 알리스타-킨드레드 조합으로 맞대응. 어쩔 수 없이 엘리스-쓰레쉬 조합으로 끌려가는 CJ를 확인한 ROX 측에서는 르블랑-트리스타나 조합으로 강하게 푸쉬한 뒤 마지막으로 퀸까지 락인하면서 원딜만 트리스타나로 바꾼 4캐리 조합을 연속으로 밀어붙인다. CJ는 이미 밴픽 싸움에서 밀렸지만 마지막으로 탑 나르를 픽하면서 어떻게든 범용성 있고 방어적인 컨셉으로 대응.
4분 30초경 봇라인에서 벌어진 교전 도중 쓰레쉬가 살짝 뒤쪽으로 빠져 있던 타이밍에 엘리스가 칼리스타를 정확하게 물며 일방적인 딜링 상황을 형성, 트리스타나가 퍼블을 딴다. 그 직후 킨드레드가 다시 미드 쪽으로 갱킹을 가서 빅토르를 따내지만, 그 시점에 매드라이프의 쓰레쉬가 한 몸 바쳐 점멸EQ로 트리스타나를 물어 나르에게 킬을 떠먹여주고 무리해서 블루 카정을 간 킨드레드가 엘리스에 끊기면서 이득을 다 까먹는다. 이후 탑갱을 통해 나르를 잡아내지만 어느샌가 탑으로 올라 간 쓰레쉬가 목숨 바쳐 퀸을 끌어들여 킬을 떠먹여주고 엘리스를 살려보낸다.
하지만 이러한 아슬아슬한 균형은 게임 개시 9분만에 끊어져 버린다. 미드에서 퀸의 칼갱에 빅토르가 허무하게 녹아버리고, 봇에서는 트리스타나의 앞점프 콤보와 킨드레드의 딜링 지원으로 칼리스타-쓰레쉬-엘리스 3명이 전부 끊겨 킬스코어가 4:8로 벌어졌기 때문. 그대로 탑봇 1차를 사실상 공짜로 밀어내고 협곡의 전령까지 챙기며 글로벌골드가 4k 넘게 벌어지게 되고, 12분경 벌어진 한타에서 킨드레드가 양의 안식을 최대한 아끼며 시간을 벌어 준 덕분에 ROX가 한타에서 다시 대승, 킬스코어는 5:11까지 벌어진다.[47]
승기를 잡았다고 생각한 ROX 타이거즈는 훨씬 거칠게 라인을 압박하는데, 그 결과 14분경부터 15분경까지 길게 이어진 대치전에서 CJ측 챔피언들이 차례차례 끊기면서 8:16까지 더 벌어진다. 16분경 무리해서 블루 카정을 왔던 킨드레드를 끊어내고 라인 관리를 시작하긴 했으나, 이미 경기는 상당 부분 ROX로 기울어진 상황. 쉬지 않고 18분경 봇 2차를 습격해 미드봇 2차를 거의 공짜로 먹어치우고, 더 이상 저항할 여력이 남지 않은 CJ를 상대로 ROX는 즐겁게 봇 억제기를 부순 뒤 남의 집 안방을 휘젓는다. 결국 앞선 경기보다 더욱 어이없는 '''21분컷 슈퍼양민학살이 펼쳐지며''' ROX 타이거즈가 CJ 엔투스를 뼛조각 하나 남기지 않고 맛나게 먹어치운다.
경기 끝나고 각 선수들을 비춰 주는 화면에서는 눈에 띄게 분위기 차이가 커 보였다.[48] 해설진들도 이를 캐치했는지, '''"CJ 힘내시기 바랍니다. 시간이 좀 필요합니다."''' 등의 위로 메시지를 보냈다.
7.3. 총평
CJ 엔투스는 사실상 매드라이프가 영원히 고통받는 원맨팀으로 확정되는 분위기. 적극적으로 앞포지션을 잡으며 나머지 팀원들의 머리채를 잡고 끌어간 매드라이프를 제외하면, 양 세트 모두 신인 4명이 영 기를 펴지 못하며 시종일관 끌려다니는 모습만 보여줬다. 어찌 되었던 프로 팀은 프로 팀이기에 기본적인 와딩이나 콜사인에 따른 협업 시도 등 메뉴얼에 맞게 이것저것 시도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그 메뉴얼을 벗어난 부분에서는 절대적인 경험 차이와 호흡 맞추기 차이를 보이며 '''간판만 과거의 명가일 뿐 사실상 신생 팀'''이라는 한계를 명확하게 드러냈다. 1세트에서 르블랑이 체력 2로 살아 돌아간 건 난수 테이블에 따른 운빨요소였다고 할 수 있어도, 그 뒤로도 계속해서 킬각을 잘못 세우고 역으로 데스를 만드는 상황이 나오면서 큰 그림을 그리는 데 있어서 여러 모로 부족한 모습이 보였다. 팀을 리메이크하겠다는 발상 자체는 좋았으나 문제는 그 리메이크가 개편이 아니라 개판 수준이라 도대체 어디를 어떻게 손대야 할 지 막막한 상황. 전 시즌에 이미 2군 3명을 한번에 교체했을 때의 세트전적은 0승 3패인데다 해당 전적 모두 하위권 팀인 삼성과 스베누를 상대로 기록한 것이었는데, 지금 상황은 매라를 제외한 모두를 2군으로 교체했다 보아도 무방한 수준[49] 이라 서로 합을 맞추는 시간이 꽤나 걸릴 것이라는 점이다.
물론 CJ가 1주차에 맞붙은 팀들이 세계 1위와 2위 팀이기에 더욱 심하게 털린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걸 감안하고서라도 이번 6경기는 변명의 여지가 없는 것이, 개막전에서 얻은 성과가 분명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경기에서 성과를 보여주기는커녕 오히려 약점들만 더욱 극명하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밴픽도 그렇거니와 경기 내 보여주는 움직임이나 운영에서도 지난번 경기보다 나아졌다고 볼 수 있는 점이 단 하나도 없었다. 심지어 맞붙었던 ROX의 윤왕호 선수도 인벤 인터뷰에서 이 경기가 너무 쉬웠다고 말할 정도였다. 그러다 보니 롤인벤이나 롤갤 등지에서는 아예 "씨중딱이 아니라 이젠 씨하딱이다"라며 극단적인 반응까지 나오고 있으며, CJ 팬덤에서도 그 처참함을 알고 있는지라 씨강딱이 아닌게 어디냐며 눈물나는 상호 위로 중. 여러모로 CJ 엔투스 팬덤에 있어서는 가슴 아픈 상황들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대로 암울한 분위기를 이어나갈 것이 아니라 해설진들 말대로 억지로라도 웃으면서 팬들을 위해 개선점을 찾아나가야 할 것이다.
ROX 타이거즈는 일단 첫 경기에서 팬들이 기대했던 피넛 영입 효과를 제대로 보여주었다. 지난해 스프링 극초반 노페가 신기의 픽밴을 보여주던 시기 이후 볼 수 없었던 GE의 테크니컬하고 스피디한 운영이 피넛 영입과 함께 ROX의 이름으로 돌아온 것. 피넛은 2세트에 두 번의 쓰로잉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이를 능가하는 슈퍼플레이 횟수와 한타마다 보여준 침착하면서도 날렵한 스킬활용으로 자신이 바로 타이거즈에 필요한 마지막 퍼즐이었음을 확실히 했다. 단순히 피넛이 타이거즈의 운영에 녹아드는 데서 그친 것이 아니라 피넛 덕분에 ROX의 운영 속도가 더 빨라졌다는 것이 핵심. 언제나 넓고 깊은 챔프폭을 보여주는 스멥은 2연속 퀸으로 전 맵을 지배했고, 저평가의 아이콘 쿠로는 영리한 르블랑 플레이로 2경기 노데스를 기록하며 CJ 솔랭전사들을 완벽하게 농락했다. 최근 솔랭에서 최고의 폼을 보여주고 있는 프레이가 탑승객으로 보일 정도로 압도적인 경기력이 나왔다.
사실 피넛에게 팬들이 가장 우려했던 것은 제 2의 위즈덤이 되는 것이었는데, 위즈덤도 서머 2라운드 CJ전 하드캐리를 보여줬으나 이후 급격히 무너진 사례가 있다. 하지만 말수가 적고 실수 이후 조용히 멘탈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인 위즈덤과 달리 피넛은 어린 나이에도 활발한 의사소통과 강철멘탈을 과시한다는 점에서 강력히 차별화된다고 볼 수 있다. 마침 2016 시즌에는 스멥과 마린의 인간상성, 호진과 벵기의 인간상성이 모두 사라졌고 미드의 상성관계만이 남은 상황이라 쿠로가 페이커를 상대로 힘을 내주기만 한다면 올해는 SKT와의 천적관계를 청산할 절호의 기회가 생긴 셈이다. 다른 전통 강호인 kt 역시 아직은 호흡을 좀 더 맞춰야 하는 상황이고, 나머지 팀들도 아직 100% 시너지가 발휘되지 못하는 걸 감안하면 ROX 타이거즈의 롤챔스 내 지위는 2016 스프링 시즌 동안 별 탈 없이 건재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가 끝나고 MVP 인터뷰중에 관중석에서 전 정글러였던 이호진이 카메라에 잡혔다.
8. 7경기 아프리카 0 : 2 '''삼성'''
스폰이 생긴 프릭스와 선수를 수혈한 삼성의 대결이다. 서로 급한 불을 끄고 나서 전력을 가다듬고 한판 크게 붙을 거라 생각 되는 매치이다.
프릭스의 각 라이너 선수들은 이제 과거의 솔랭전사의 모습에서 벗어나 관록있는 게이머의 모습으로 변해가고 있다. 즉 작년 2015 섬머때의 이들을 생각하고 대처했다간 승리를 내줄 수 있다는 이야기. 삼성의 경우, 삼성팀의 잠재력을 보여준 선수들인 크라운, 레이스와 검증된 선수들인 앰비션과 코어장전의 조합으로 새로운 케미를 보여줄 것이다. 각자 솔로랭크 순위도 높은데다, 실력으로는 다들 인정받은 선수들인만큼 이들의 시너지가 어디까지 분출할지가 관건.
프릭스의 약점이라면 미드가 집중 견제로 말렸을 때의 대처법을 아직까지 보여준 적이 없다는 것이다. 강팀이라 불리는 SKT나 ROX, 그리고 KT의 경우만 살펴봐도 미드가 상대적으로 말린 경우에도 탑이나 봇라인, 혹은 정글러, 그도 아니면 말도 안 되는 한타등을 통해 게임을 한방에 뒤집거나 따라잡는 식의 운영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프릭스의 경우 망하면 흔히 돌을 던지는 식의 한타를 보여주고 쿨서렌을 보여줄 뿐, 그러한 게임을 억지로라도 끌고가서 이기는 모습은 보여준 적이 없다. 혹자는 어차피 질 게임이라면 쿨서렌이 낫지 않느냐고 하겠지만, 장기전에서 이기는 모습을 거의 보여준 적이 없다는 이야기는 장기전이 약점이라는 것을 스스로 보여주는 셈이다. 이러한 모습을 어떻게 극복했는지가 프릭스의 상위라운드 진출의 기로가 될 듯하다.
지난 개막전 두 번째 경기에서의 프릭스는 아나키 시절 안 될 때의 모습을 답습한 플레이로 평가가 박해졌다. 바로 위에서 이야기했듯 장기전으로 이어졌을 때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으며, 그 과정에는 밴픽도 한 몫을 했다. 익수/미키의 챔프폭은 나머지 리라/상윤/눈꽃과의 연계를 어렵게 만들고 있으며, 스플릿 끊어먹기나 오브젝트 컨트롤 등을 이끌어 나가지 못해 힘든 상황에서의 역전이 잘 나오지 않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게임 내적으로도 익수/리라는 조연, 미키와 눈꽃이 주로 변수 생성을 도맡는 식으로 역할이 너무 고정된 것이 문제. 미키 개인적으로는 본인이 캐리하면 이기지만 본인이 던지면 지는 고정공식화가 진행되고 있는데, 개개인의 라인전 능력과는 별개의 문제로 미키가 주로 쓰는 암살자 챔프들 자체가 라인전에서 말리기 시작하면 다른 멤버들에게도 큰 부담이 된다. 서머시즌 미키의 능력을 잘 알고 있는 만큼 다른 팀들도 이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 왔을 것이며, 이미 kt가 잘 보여준 바 있다.[50]
삼성의 경우 증명되지 못한 큐베의 실력과 새롭게 조합된 팀원 전체, 특히 정글러이자 전체 오더를 맡은 앰비션의 호흡 맞추기가 약점이 될 수 있다. 일단 큐베의 경우 솔랭전사답게 라인전은 준수하지만 탑 라인전을 아예 찍어누르는 모습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이며, 솔랭스러운 나홀로 파밍에 스플릿에서 약점을 드러냈다. 특히 중요한 순간에 순간이동을 전혀 사용하지 않거나 잘못된 사용법을 선보이면서 하마터면 팀을 패배로 몰아갈 뻔했다. 그렇다고 섬머 막판에 와서 다이브를 능숙하게 받아내던 그런 모습들을 본 시즌에 일관적으로 기대할 수도 없는 노릇.[51] 이건 기량 문제와 상관 없이 호흡에 관련된 문제이므로 단기간에 해결될 가능성은 사실상 없으며, 결국 연습과 노력을 통해 최대한 빨리 호흡을 맞추는 방법이 없다. 그러다 보니 프릭스의 선수들이 어설픈 다이브를 가끔 보여준 적이 있다는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라고 할 수 있을 정도.
앰비션의 경우 케스파컵에서 유효 갱킹 없이 RPG만 먹다 어이없게 죽거나, 잘못된 갱킹 루트를 짜서 지폭성 실패를 보여주는 등 불안 요소가 산재하고 있다. 이는 곧 오더 능력으로 직결되고 팀 전체의 초중반 전략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므로, 이러한 본인의 단점을 어떻게 극복했느냐가 관건.
일단 첫 번째 경기에서는 비교적 좋은 모습을 보이며 승리를 거뒀다. 앰비션의 개인 기량은 여전히 애매하지만 CJ 후기의 부진하던 모습과 달리 운영 면에서 개선점을 보였고, 코어장전도 MVP 포인트까지 획득하는 등 좋은 폼을 보여줬다. 크라운도 단점을 보완하는 움직임을 보이며,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폭넓은 챔피언 라인업을 좋은 방향으로 연결시킬 길이 열린 상태. 레이스의 클래스 또한 건재한데다 앰비션과의 시너지도 좋다. 다음 상대는 e-mFire에 비해 라인전부터 한타 짜임새까지 전부 상위호환격이라 할 수 있는 아프리카이기에, 삼성의 지난 경기력이 과연 제대로 된 실력인지 아니면 한 번 터진 뽀록인지 판가름할 수 있는 척도가 될 것이다.
8.1. 1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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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기록
삼성의 선발 원딜은 코어장전이 아닌 스티치였다. 시즌 초반에는 두 선수를 돌려 쓰며 주전 경쟁을 시킬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탑 올라프와 미드 리산드라라는 클래식한 픽을 선택. 해설진들의 분석에 의하면 올라프가 탑 라인전에서 빠른 이득을 취한 뒤 리산드라와 함께 주도적으로 이니시를 걸며 운영을 하는 컨셉으로 보였고, 이에 대해 아프리카는 마오카이-렉사이-알리스타라는 3탱조합에 르블랑-루시안이라는 기동성 딜러를 추가시켜 대응한다.
12분경 삼성 측이 와딩을 통해 봇 방향 미드 풀숲에 숨어 있는 미키의 르블랑을 발견하지만, 고치가 빗나가고 르블랑이 역습을 걸면서 합류전이 벌어진다. 협곡의 전령 버프를 먹은 마오카이가 텔포로 합류하면서 렉사이를 먼저 잡고, 이후 알리스타가 갈퀴로 도망가려던 리산드라를 토스하면서 후속 킬을 떠먹여준다. 결국 올라프는 순간이동 타이밍을 놓친 채 탑 타워 수성에만 전념할 수밖에 없었는데, 적당히 눈치를 보던 아프리카 멤버들이 14분경에 올라프까지 다이브로 잡아내며 킬스코어 5:1까지 벌린다.
이후 아프리카는 드래곤과 협곡의 전령을 순차적으로 챙기며 오브젝트 우위를 점하려 하고, 삼성은 역으로 타워 컨트롤과 글로벌골드 추격을 통해 빼앗긴 주도권을 어떻게든 되찾으려 한다. 하지만 20분 30초경 벌어진 봇에서의 소규모 교전 중 르블랑에게 낚인 올라프가 허무하게 전사하고, 그 결과 아프리카는 삼성의 미드2차를 손쉽게 철거한다. 그나마 삼성이 탑에서 마오카이를 잡아내긴 하지만, 그 이상의 소득은 얻지 못한 채 격차가 더 벌어지고, 23분경 삼성측 레드 캠프 근처에서 벌어진 한타에서 올라프의 늦은 합류 때문에 삼성 측 챔피언들이 차례대로 녹아내리며 아프리카가 큰 이득을 챙긴다.
그런데 25분경부터 26분경까지 이어진 지속교전을 통해 아프리카 측의 승기가 흩어지기 시작한다. 이 교전 자체는 리라의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아프리카측 챔피언들이 삼성 조합에 유리한 정글 지형으로 먼저 들어가 버리며 시작되었는데, 거기에 덧붙여 큐베의 올라프가 모처럼 제대로 된 타이밍의 텔포합류를 선보이며 에이스를 따낸다. 다만 그 전까지 워낙에 라인 상황이 불리했던지라 미니언 밀어내기 정도의 이득밖에 추가로 챙기지 못했으나, 이 승리를 기점으로 삼성이 조금씩 조합상의 이득을 노리며 상대방의 바론 낚시를 역으로 쫓아내는 등의 활약을 보인다. 그리고 31분경 탑에서 르블랑이 허무하게 끊긴 뒤 강제로 열린 4:5 한타에서 루시안이 전장을 조기 이탈하는 바람에 알리스타까지 추가로 잡히면서 격차가 거의 다 좁혀진다.
결정적인 역전 찬스가 아프리카의 무리한 4용 트라이에서 벌어지는데, 아프리카가 겨우 4용을 성공하긴 했지만 그러는 사이에 삼성의 탱커진들이 이미 깊게 파고들어서 아프리카의 진형을 완전히 망가뜨리는 데 성공, 상황 역전을 위해 열심히 벽을 넘나들었던 르블랑의 널뛰기가 아슬아슬하게 킬을 따내는 데 실패하면서 '''칼리스타가 2016 스프링 시즌 첫 펜타킬을 기록한다.''' 일단 여전히 라인 상황이 좋지 않아서 삼성은 바론 트라이를 선택했지만, 버프 먹고 귀환해 정비를 마치고 나니 이미 글로벌골드 역전에 템 우위도 역전한 상태.
그 뒤로 약 41분까지 삼성의 운영이 계속되는데, 41분 30초경 삼성이 대놓고 바론 버스팅을 시도하자 반강제적으로 한타가 열릴 수밖에 없게 된다. 그런데 마오카이가 텔레포트를 타고 오는 걸 확인하자마자 삼성측 멤버 전원이 치던 바론을 그만두고 그 자리에 포위진을 구성, 아무것도 못 하고 다구리 맞아 비명횡사한 마오카이를 필두로 렉사이를 제외한 4명을 잡아내면서 완전히 승기를 쥐게 되었고 미드를 쭉쭉 밀어버리며 넥서스를 박살내면서 삼성이 역전승했다.
8.2. 2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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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측에서는 또 다시 탑 올라프와 미드 카시오페아라는 깜짝픽을 활용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빅토르를 보고 시즌 6 들어 카운터픽 중 하나로 거론된 카시오페아를 후픽한 것이기에 해설진들의 분석에서도 충분히 생각해 볼 만한 거였다고 평가. 미키의 고질적인 약점으로 지목되었던 암살자 위주의 챔프폭을 보완하기 위해 그나마 범용픽으로 손꼽히던 빅토르를 선픽한 것으로 보이나, 결과적으로 카운터픽이 나오며 미드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하는 그림이 또 그려졌다.
양 팀 동시에 라인스왑을 걸었고, 7분경 탑에서 4:4 합류전이 벌어짐과 동시에 미드에서 1:1이 터졌는데 서로 스펠만 왕창 빠지고 별다른 이득이나 손해 없이 계속 팽팽하게 흘러간다. 균형이 깨진 것은 9분경 정상 EU 구도로 바뀐 봇 라인에서 칼리스타가 잡힌 것. 곧바로 아프리카 측에서 용 버스팅을 시도하고, 삼성은 앰비션을 탑에 올려보내 다이빙을 노리지만 마오카이가 철저하게 수비적으로 타워 끼고 노는 바람에 렉사이가 들어갈 틈이 전혀 나오지 못했다. 이를 어떻게든 만회하기 위해 11분경 미드에서 3인 다이브를 시도하는 삼성이었지만, 쓰레쉬의 스킬셋이 모조리 빗나감과 동시에 빅토르의 중력장 3인 대박이 터지면서 유유히 살아나간다.
그런데 17분경 빅토르가 카시오페아의 점멸궁에 슬로우가 걸리며 렉사이의 추격으로 잡혀버리고, 올라프가 텔레포트로 합류해 봇 교전에서 엘리스를 추가적으로 끊어내며 미드 1차를 밀어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다. 이후 앰비션이 블루를 스틸하거나 매복해서 강제로 한타를 여는 등 아프리카를 쥐고 흔들기 시작했고, 아프리카는 필사적으로 소환사 스킬과 궁을 아낌없이 쓰면서 저지하지만 탑봇 1차가 밀리고 드래곤을 공짜로 내 주는 등 점점 말려들어간다. 결국 31분경 벌어진 한타에서 익수의 마오카이가 약간 무리한 다이빙을 했다가 먼저 녹아내리고, 뒤이어 알리스타와 엘리스가 녹아내리며 삼성 쪽으로 무게추가 확 기울어진다.
그런데 41분경 아프리카가 바론 버스팅을 하던 걸 삼성이 뒤에서 치고 들어갔는데, 삼성 쪽에서 스킬 연계가 제대로 되지 않고 미포의 쌍권총 대박이 터지면서 아프리카 전원이 살아가고 삼성은 렉사이 제외 전원 사망하는 대형사고가 터진다. 이 싸움 직후 양 팀 미드와 원딜이 사이좋게 풀템을 갖추게 되었고, 다른 챔피언들도 최소 4코어까지 올린 상황. 라인 상황도 도로 비슷해지고 더 이상 글로벌골드 차이도 의미가 없어진지라 극후반 한방승부로 넘어간다.
승부가 결정난 건 49분경 열린 바론 버스팅 겸 한타. 아프리카 측의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바론 버스팅 도중 삼성 측의 맹공을 맞아 탱라인 체력바가 위험 수위까지 증발해 버렸고, 설상가상으로 빅토르가 칼리스타의 운명의 부름에 명중당하면서 큰 딜로스가 발생한다. 결국 역전의 불씨를 지피나 했던 아프리카는 올라프와 렉사이의 추격에 의해 마지막으로 남았던 빅토르와 미포까지 죽어[52] 에이스가 뜨면서 50분째에 정말 아쉬운 패배를 기록한다.
8.3. 총평
서머 시즌까지 삼성은 '라인전은 괜찮지만 운영이 없는' 팀이었다. 그렇다고 라인전이 특출나게 강한 것도 아니어서 라인전에서 지느냐, 라인전에서 이기고 운영과 한타에서 지느냐로 나눌 수 있을 정도였다. 그런 삼성에 앰비션이 들어오자 이전과 달리 본격적인 운영이 가능해졌다. 특히 이번 경기에서는 양 세트 모두 아프리카에게 주도권을 내 주고 중간중간 게임이 터질 수 있는 위기[53] 까지 나왔으나, 그것을 뚝심 있는 운영으로 극복해냈다. 버프와 용을 정확하게 챙기면서 일사불란한 오더에 따른 타워 철거와 시야 장악까지, 그 동안 삼성 팬들이 삼성에게 원했던 부분들이 적절하게 채워졌고, 그것이 2:0이라는 승리로 이어졌다.
새로 합류한 스티치는 퓨리와는 다른 느낌의 캐리력을 선보였는데 이전보다 좀 더 업그레이드된 느낌. 크라운은 서머 시즌까지 ABC로 묶여 고만고만하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이번 스프링 시즌에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결국 앰비션이 무게중심을 딱 잡아주면서 케어를 해주자 전체적으로 전력이 상승했다고 볼 수 있다.
그 대신 아직까지도 강팀이 되지 못하는 단점들이 확실히 드러났다. 이전에도 지적받았던 큐베의 순간이동 활용 능력과 한타 때의 위치 선정은 어느 정도 나아진 모습을 보여 주긴 했으나 여전히 아쉬운 부분. 뭔가 한 박자 느리거나 정석적인 한타만 보여주는데, 나머지 4명이 제대로 버텨주지 못했다면 질 수도 있는 경기였다. 2경기 MVP도 결국 최후의 교전에서 빅토르와 미스 포츈의 귀환을 막아내고 에이스를 띄우는 데 결정적인 공헌을 해서 받은 것이었지, 전체적인 활약상 자체는 그냥저냥이었다. 그래서 한타가 여전히 약하다는 또 다른 약점 또한 여전했는데, 정돈되지 않은 위치와 타겟 선정에서 다소간 문제점이 드러났다.[54] 이 부분도 큐베의 텔포 활용능력이 좋아지고 앰비션의 위치 선정 능력이 조금만 더 좋아지면[55] 자연스럽게 해결이 될 부분이니, 다른 팀들에 비해 전망이 밝은 편.
아프리카는 라인전은 잘해놓고 운영이 없는, 서머시즌 때 지는 과정을 답습하고 있다. 벌써 여러 번 이야기가 나왔지만 익수는 매번 마오카이와 같은 탱커 혹은 하드 이니시에이터 챔프만 하고 있으며, 미키는 좀 나아져서 빅토르를 선택해 카운터픽인 카시오페아를 상대로 비교적 선전했지만 여전히 암살자스러운 무빙을 보이며 빅토르의 장점을 크게 살리지 못해 해설진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결국 1주차 기준으로 메타에서 한 발짝 뒤처진 밴픽전략을 울며 겨자먹기로 시행하는 수밖에 없었는데, 그 결과 상대에게 밴픽을 수월하게 해 주는 결과를 계속해서 만들고 있다. 특히 대놓고 미키에게 저격밴을 시도해도 별다른 대책 없이 속수무책으로 털렸던 부분은 시급히 고쳐야 할 가장 큰 구멍.[56] 그나마 상윤이 많은 활약을 해 주었지만, 반대급부로 미키의 활약이 줄어들었다.
다시 이야기하지만 아프리카 프릭스의 챔피언 조합 컨셉상 한타 능력은 매우 좋은 편이다. 하지만 그 반대로 스플릿이나 끊어먹기 등의 주도적인 운영을 하기에는 딱히 좋지 않다. 이러한 팀컬러는 한타에 모든 것을 걸기가 불가능한 2016 스프링 시즌 메타에 어울리지 않으며, 다른 팀들의 대처 또한 그리 만만하지 않다. 지난 서머 시즌 당시에야 '새로운 모습'이었기에 상대 팀들이 많이 당황하며 자멸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이미 그에 대한 분석이 다 끝나서 미드 저격밴을 통해 이점 자체를 챙기지 못하게 막고 있으며, 메타마저도 아프리카 프릭스의 편이 아니다. 새로운 대처법이 필요하다는 사실은 자명한데 뭘 어떤 식으로 시작해야 할 지 상당히 막막한 상황이다.
9. 8경기 '''진에어''' 2 : 0 SKT
가뜩이나 전력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는 진에어에게는 잔인한 매치이다. 2015년에는 체이서와 갱맘이 있어 SKT와 해볼만한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었다. 그러나 현재 그 두 선수는 모두 다른 팀으로 가버린 상황. SKT 역시 선수 유출은 있었으나 주 멤버가 크게 변하지는 않았기에 진에어에게 현 SKT는 예전보다 훨씬 더 강한 팀으로 느껴질 수 밖에 없다. 진에어의 주특기인 지공메타로 가고 싶어도 SKT 역시 장기전 실력은 일품인데다가 어설프게 지공메타로 가려다가 일격에 쓰러질 가능성이 훨씬 크다. ESC EVER가 보여줬던 운영, 그 이상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진에어가 SKT를 잡기란 힘들 것이다.
지난 경기에서 전형적으로 안 되는 팀의 A부터 Z까지 모두 보여주며 패배를 기록했다. 딱히 에이스가 없는 구성, 상대방의 주요 전략을 봉쇄할 수 없는 밴픽, 뻔한 조합을 뒷받침 할 전략이나 운영의 부재등은 예견되었던 부분이고 그대로 맞아들어갔다. 초반이 강력하고 라인전에서 아무리 앞서간다 하더라도 LoL은 넥서스를 깨야 이길 수 있는 게임이고 이미 수많은 경기들을 통해서 라인전이 전부가 아님을 증명한 바가 있다. 최악의 팀이었던 작년 스베누조차도 운영이 문제였지 라인전은 이기는 경우가 가끔이나마 있었다.[57] 심지어 이번 진에어의 상대인 SKT는 그 라인전도 강력한 팀이다. 라인전에서 얻은 이득으로 빠르게 스노우볼을 굴리거나, 로밍을 통한 한 라인 집중 공략이 SKT가 즐겨 쓰는 전략 중 하나다. 결국 계속 연습하고 부딪혀봐야 얻는 게 있을 것이고 과연 그 과정이 얼마나 짧게 끝나느냐,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제대로 된 경험을 축적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되겠다. 지금의 진에어는 지난 시즌 특유의 '늪롤'도 구현하기 힘든 무색무취한 팀에 가깝다.
그나마 진에어가 내밀 수 있는 펀치는 탑솔 싸움. 클래스로 칠 때 듀크가 분명 한국 A급, 트레이스는 B급으로 쳐지지만 상대 전적은 의외로 트레이스가 우위에 놓인다. SKT가 CJ에게 질 때 마린이 상성으로 샤이에게 말려들어가 졌던 걸 생각하면 분명 유의미한 데이터. 물론 정글 커버에서 객관적인 전력상 상대가 안 되지만[58] 윙드도 와치처럼 뜬금포 캐리를 보여준 적이 있어서 SKT가 100% 승리를 장담할 수는 없다. SKT는 비교적 좋은 초반 대진표를 받은 상황. 리그전에서 의미가 없을수도 있지만 의외로 초반에 누굴 만나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진다. [59] 세계 최강 팀이지만 ROX, kt 같은 강팀을 초반에 만난다는 것은 부담스러울 수 있는 부분인데 어찌되었던 CJ/진에어라는 다소 약체를 먼저 상대하면서 자신감을 끌어올릴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었다. 앞서 말했듯이 탑라인에서 상성이 적용되었지만 이는 나진 VS 진에어를 생각해본다면 수긍할 수 있는 부분. 모든 부분에서 SKT가 앞섰지만 이상하리만치 샤이에게 인간상성으로 말렸던 마린이 있었다면, 듀크는 나진이라는 팀 자체가 진에어에 비해 약했던 만큼 이번에 온전히 자신의 실력을 보일 기회가 되었다.
'''하지만 모두의 예상과는 다르게 흘러가게 되는데...'''
9.1. 1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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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1 측에서 벵기-페이커 대신 블랭크-스카웃이 선발로 나왔다. 약체팀을 상대로 로테이션을 돌려 보려는 듯.
진에어에서는 3원딜에 4AD라는 극단적인 딜링 조합[60] 을 들고 나왔고, 이에 대해 SKT는 탐 켄치 탑과 룰루 미드를 내세운 안정성 위주의 받아치기 조합을 구성. 다만 해설진들은 대놓고 원거리에서 조여 들어오는 진에어의 조합 사이로 뚫고 들어갈 하드 이니시에이터가 없다며 일말의 불안감을 드러냈다. 진에어가 이론적으로 실수 없이 사정거리를 유지하며 조여가면 돌려깎기를 통해 승리할 것으로 예상되었고, 진에어가 한 번이라도 큰 실수를 한다면 통칭 '역캐리'에 의해 한도끝도 없이 후벼파이며 SKT의 러쉬형 승리가 될 것으로 예상되었다.
그리고 해설진들의 불안감은 현실이 되었다. 11분경 그레이브즈가 정글 개입 없이 탐 켄치를 일방적으로 몰아넣으며 탑 1차를 철거했고, 미드에선 코르키가 룰루를 상대로 '''14분만에 CS 25개 차이'''를 벌리며 정글 개입 없이 압도적으로 몰아붙였다. 그 뒤로 계속해서 운영이 펼쳐지며 타워 돌려깎기와 시야 확보를 통한 치고 빠지기 전략을 구사하면서 이득을 보기 시작했다. 단숨에 찔러 들어가 난타전을 벌이면 순식간에 녹아내릴 위험성이 큰 진에어의 조합이었지만, 그 난타전을 열 만한 챔피언이 없었던 SKT는 이득을 볼 만한 상황이 올 때마다 얄밉게 뒤로 빠지는 진에어 팀원들을 그저 멀거니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SKT의 첫 번째 바론 버스팅 이후 지속교전 상황에서 뱅의 루시안이 스킬 피할 거 다 피하고 자신의 스킬셋을 적재적소에 꽂아넣으며 대승, 게임의 흐름을 다시 되돌리며 버스 기사가 되나 했더니, 첫 번째 바론 버프 기간 동안 생각만큼의 큰 이득을 얻지 못하고 두 번째 바론 버스팅을 시도한다. 그런데 강타 싸움에서 어찌어찌 이겨서 다시금 뱅의 원맨쇼가 펼쳐지나 했더니, 아직 진형이 제대로 갖춰지지도 않은 상태에서 미포의 궁대박이 터지며 가뜩이나 바론 먹으면서 체력 뺐던 SKT 챔피언 4명[61] 의 체력바가 사이좋게 증발하는 대참사가 벌어진다. 그 뒤로는 3원딜 조합인 진에어가 신나게 털어먹으며 60초짜리 에이스를 띄웠고, 그대로 미드 고속도로가 개통되어 게임이 종료된다.
1세트 종료 이후 팬덤의 평가는 진에어의 픽밴 판정승, 그리고 블랭크의 부진이었다. 사파 탑솔러 트레이스의 부활을 알린 탑 그레이브즈가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르면서, 진에어의 조합은 라인전도 좋고 운영의 여지도 많고 한타도 유리한 '''일방적인 딜교환 컨셉'''으로 완성되었다. 반면에 이러한 조합이 제대로 완성되지 못하도록 초반부터 이를 견제해야 할 블랭크는 벵기와 대조되는 극 공격성도, 벵기다운 침착한 운영도 보여주지 못하며 닉값하는 정글러라는 혹평을 받았다. 스카웃과 울프 역시 비판을 받았지만, 스카웃은 라인전은 상성대로 말린 거고 후반에 칼같은 쉴드와 이속버프로 뱅의 무쌍을 도와 다소 면죄부를 받았으며, 울프의 경우 롤드컵 당시 FW전의 고릴라처럼 알리스타라는 챔피언의 한계상 어쩔 수 없었다는 평가다.
9.2. 2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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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랭크-스카웃이 뱅기-페이커로 교체되었다. 그리고 오픈된 갱플랭크를 칼픽한 뒤 탐 켄치로 심리전을 걸었다가 퀸-미포 라인까지 가져가면서 대놓고 3캐리 조합을 구성. 진에어는 이에 굴하지 않고 탑 그레이브즈를 유지한 뒤 이즈리얼을 3픽으로 넣었다가 미드에 카시오페아를 보내는 선택을 한다. 1세트의 아픔을 잊지 않겠다는 듯 SKT 쪽에서는 후반 쪽에 좀 더 힘을 싣고 이니시에이팅 수단도 마련했으며, 진에어는 굳이 갱플랭크를 열어주면서까지 무엇을 준비했는지 예상이 안 되는 상황.
3분 30초경 트레이스가 미리 두꺼비쪽에 박아놓은 와드에 이블린의 모습이 잡히고, 곧 라인을 밀고 내려온 트레이스의 그레이브즈와 윙드의 엘리스가 빠른 카정을 들어가서 칼호응, 아무것도 모르고 두꺼비 먹고 내려가던 벵기의 이블린이 순식간에 녹아내리며 퍼블을 넘겨준다. 거기다가 곧바로 미드로 내려간 윙드가 댐딜갱킹으로 갱플랭크를 잡아내고, 또 곧바로 탑으로 올라가 퀸을 잡아내는 등 초반 설계가 완벽하게 맞아떨어지며 진에어 쪽으로 유리한 구도가 형성된다. 그리고 12분경 미드 쪽에서 카시오페아가 갱플 R에 물리면서 반강제적인 합류 한타가 열렸는데, 퀸을 잡고 뒤쪽으로 돌던 엘리스가 이미 그 근처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곧바로 밀고 들어와 카시오페아를 살려주고 그 뒤에 합류한 알리스타가 토스를 연속으로 성공시키며 킬스코어를 7:0까지 벌린다. 연속해서 15분경 탑에서 벌어진 2:2 교전에서 투명상태에서 고치에 걸린 이블린이 그레이브즈에게 한방에 녹아내리고 뒤이어 퀸까지 무기력하게 잡히며 SKT가 아무것도 못 하고 진에어의 운영에 휘둘리기 시작한다.
하지만 17분경 벌어진 한타에서 카시오페아와 엘리스가 나란히 잡히며 SKT가 제압골드를 쏠쏠하게 획득, 게임의 흐름을 조금씩 되돌리기 시작한다. 20분경 이블린이 기습했다가 다시 그레이브즈에게 순삭당하며 진에어가 2용을 획득하지만, 24분경 진에어의 바론 버스팅 중 적절한 스킬셋 활용으로 토스를 넘겨받게 되고, 비록 강타 싸움에서 버프를 진에어에게 뺏기긴 했지만 미포 궁대박을 통해 3킬을 뽑아내며 SKT가 주도권을 상당 부분 끌어오는 데 성공한다. 다만 퀸이 진에어 탑 2차 타워에 스플릿을 걸다가 아래쪽으로 살짝 돌아 들어와 심리전을 걸었던 그레이브즈에게 녹아내리는 모습을 보여 여전히 불안한 상황.
결국 29분경 SKT 탑 2차 타워 근처에서 벌어진 한타에서 갱플랭크와 탐 켄치가 전사하며 탑 2차를 거의 공짜로 내 주게 되고, 그레이브즈의 추격에 퀸이 도망치면서 진에어의 봇 2차를 철거하는 데 실패, 미드 2차도 어쩔 수 없이 내 주며 글로벌골드 1만 정도까지 격차가 더욱 크게 벌어진다. 게다가 이즈리얼이 얼건을 뽑으면서 진에어 측의 압박설계가 완성된 상황. SKT의 패색이 짙어지는 가운데 35분경 봇 억제기를 수성하다가 탐 켄치가 고치에 맞으며 강제로 한타가 열리는데, 탑의 빅웨이브를 처리하지도 못하고 봇 억제기와 각종 궁극기가 빠진 채 퀸이 50초 아웃을 당하면서 SKT는 꼼짝없이 집에 갇히는 신세가 된다. 진에어는 공짜 바론을 자연스럽게 챙긴 뒤 탑라인 압박을 재차 들어가고, 리젠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탑 억제기를 또 깨 버린다.
SKT는 뒤이어 미드 억제기를 밀러 온 진에어를 상대로 페이커를 이용해 어떻게든 이득을 얻으려 하지만, 그레이브즈의 수호천사를 빼는 것 이외에 어떠한 소득도 얻지 못했고 결국 3억제기가 전부 밀리는 굴욕을 당한다. 결사적인 스킬셋 쏟아붓기로 어찌어찌 진에어 전원을 안방에서 몰아내기는 하지만, 진에어에게는 5용버프라는 다른 선택지가 있었고 설상가상으로 슈퍼미니언의 주먹질 때문에 마지막 쌍둥이타워가 깨지며 그냥 의미 없는 생명연장이 되어버린 상태. 결국 5용버프를 둘둘 감은 진에어가 대놓고 넥서스를 깨부수며 2:0 완승을 거둔다.
MVP 인터뷰와 각 팬사이트의 예측을 종합해 보면, 진에어의 밴픽 전략은 뱅기의 챔프폭과 페이커의 변수 창출 능력을 최대한 역이용하고자 했던 것으로 보인다. 갱플랭크를 줘서 페이커가 최대한 계산 안에서 움직이도록 고정시킨 뒤[62] 엘리스와 알리스타를 챙김으로써 정글과 서폿의 발을 묶는 컨셉을 노렸고, SKT가 갈팡질팡하다가 이블린을 고르면서 그것이 성공했다는 평가. 실제로 벵기는 은근히 챔프폭이 좁은 선수인데, 2016 스프링 기준 메타에서 꺼낼만한 1티어 카드가 렉사이나 엘리스 정도를 제외하면 특별히 없다. 그런데 렉사이 밴에 엘리스까지 뺏기니 이 시점에서 벵기의 카드는 2티어인 이블린이나 그라가스, 자르반 4세 정도뿐. 근데 하필 탑솔과 원딜이 대격변 따위 상큼하게 씹어드시는 그브와 이즈리얼인데다, 모아서 스킬연계를 넣어야 하는 챔피언 조합상 궁극기가 진형파괴인 그라가스는 아무 쓸모가 없었다. 사실상 이블린을 강제당하고 있었던 거라고 볼 수 있다.
그러다 보니 팬덤에서는 2세트의 패배 원인으로 대체로 벵기를 지목하는 편. 초반에 카정 퍼블을 당한 게 스노우볼이 만들어지는 데 큰 기여를 했고[63] 이걸 풀기 위해 이블린의 특성을 적극 활용한 갱킹을 시도했으나, 상대는 해설진들도 말했듯 그런 거 정말 안 당하기로 유명한 트레이스가 있는 팀인데다[64] 2세트 조합도 여전히 사정거리와 CC 조합을 이용해서 유리한 각이 확실하게 나올 때만 잽싸게 치고 빠지는 것이 가능한 조합. 그렇게 재미를 보지 못한 이블린은 템이 제대로 안 나와 그레이브즈-엘리스한테 걸렸다 하면 1초컷을 당하는 것은 기본이요, 심지어 나중에는 적 서포터인 알리스타와 템 맞추는 속도가 비슷해질 정도로 정말 처참하게 망했다. 게다가 하필 미드가 초중반에 다른 라인 궁 지원하는 것 이외에는 무력한 갱플인 것도 이런 흐름에 한 몫 단단히 했는데, MVP 인터뷰에서 이것이 의도된 쥐어주기였다고 밝힌 걸 감안하면 진에어가 SKT라는 팀을 얼마나 잘 분석했는지 알 수 있다.
9.3. 총평
거의 대부분의 롤챔스 팬덤에서 1주차 전 경기 세트 스코어 2:0 승리를 예상했지만, 이런 식으로 1주차 맨 마지막에 급반전이 벌어져 정반대 결과로 2:0이 완성될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그것도 착실하게 정석 조합으로 맞대응하는 2015 세계 최강 팀인 SKT를 상대로, 2연속 탑 그레이브즈를 필두로 하는 사파식 컨셉을 적중시킨 것이기에 팬들의 충격은 더더욱 컸다. 그야말로 대이변이라고 칭할 수 있을 수준인데, 하지만 자세히 살펴 보면 그러한 대이변의 이면에 한층 성장한 진에어의 실력과 180도 변한 밴픽전략이 뒷받침되어 있었다.
우선 밴픽 단계에서 앞 경기의 무력했던 모습을 완전히 잊게 해 줄 뉴메타를 들고 나왔으며, 이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통해 2세트에서는 의도적으로 페이커에게 갱플랭크를 쥐어줄 정도의 패기를 드러냈다. 비록 탱커 없이 아슬아슬한 사정거리 줄다리기를 해야 하는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조합이긴 했으나, 이전과 달리 특정 멤버에게 과도한 책임을 지우지 않으면서 심리적 부담을 덜어 주었고 전체적인 완성도가 높아지는 시너지 효과를 내었다. 특히 2세트 이즈리얼의 경우 얼건Q 슬로우를 위해 주도적으로 앞무빙을 하는 위험한 역할을 맡았는데, 너무 들어가서 갱플랭크에게 짤릴 위험이 있었던 몇몇 장면만 제외하면 그 이상을 강요당하지 않고 다른 딜러들과 함께 공평하게 역할 분담을 하며 라인 밀당을 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이게 진짜 2일 전에 그런 무기력한 경기를 했던 그 팀이 맞나 싶을 정도. 승리를 위해서는 코치진 또한 제대로 밥값을 해야 한다는 롤 프로 리그의 진리와도 같은 공식이 다시금 증명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뉴메타를 꼼꼼하고 매서운 운영으로 완성시킨 선수들의 모습 또한 이전과는 많이 달랐다. 철저하게 사거리 계산을 하고 시야 장악을 게을리 하지 않으며 오브젝트에도 훨씬 신경을 많이 쏟으려 하는 등, 운영의 기본기를 다시 처음부터 갈고 닦아 와서 탑 그레이브즈가 중심이 되는 압박형 컨셉을 충실하게 적용시킬 수 있었다. 다시 다져 온 기본기 아래 유리한 곳을 철저하게 후벼파고 불리한 곳에서는 최대한 싸움을 피하는 유기적이고 현명한 팀 운영을 보여 주었고, 몰라보게 실력이 상승한 진에어 앞에 SKT는 최강의 명가답지 않게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었다. 가장 쉽지만 가장 어려운, '''기본에 충실한 결과'''와 그렇지 않은 결과의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준 셈. 해설진들이 표현한 대로 '이를 악물고 작정하고 덤벼든' 결과가 좋은 결실을 맺었기에, 여기에서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2주차부터 더욱 좋은 방향으로 달라진 모습을 보여 줘야 할 것이다.
SKT 입장에서는 상당히 뒷맛이 나쁜 패배를 받아들여야만 했다. 1세트에서는 초반의 좋았던 분위기를 제대로 타지 못했을 뿐더러, 스카웃과 블랭크가 별다른 활약을 보여 주지도 못했다. 스카웃이야 그래도 룰루로 나름 서포팅을 하면서 어느 정도의 역할을 해 주었지만, 블랭크는 혼자 킨드레드 RPG 하다가 죽는 모습만 보여준 것이 몇 번이나 된다. 더 큰 문제는 바로 2세트. 에누리 없이 1군 멤버를 고스란히 투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줄데스를 헌납하더니 3억제기를 돌려깎이는 안습한 상황을 연출했다. 롤드컵이 끝나고 얼마 안 지나서 경기했더라면 메타 적응이 덜 되어서 그랬다고 말할 수야 있겠지만, 지금은 충분한 준비 기간이 지난 데다가 진에어 측에서 준비한 것은 탑 그레이브즈를 필두로 한 파격적인 사파 컨셉. 과거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했던 SKT 입장에서는 2014년의 악몽이 떠오를 만한 패배였다.[65][66]
이 씁쓸한 뒷맛의 중심에는 벵기가 있다. 1경기 2세트에서 그 CJ에게 끊겼을 때 설마설마하던 것이 현실로 다가온, '''상대 팀들이 벵기의 정글 동선을 예측하고 미리 매복하는 모습'''이 가장 큰 문제점. 과거 매드라이프와 인섹이 집중공략을 당했을 때와 비슷한 양상인데, 로밍 동선 다 들키고 정글에서 짤리던 시절의 매라와 갱킹 루트 미리 읽히고 전부 역갱당하던 시절의 인섹의 그림자가 벵기에게 드리워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해결책으로는 벵기에게 다른 동선을 짜는 훈련 시간을 부여하는 것이 최우선 조건일텐데, 이를 위해서는 블랭크가 안정적인 식스맨으로서의 모습을 보여 줘야만 한다. SKT 측에서는 아마도 이를 어느 정도 예상하고 1세트 엔트리를 짠 것으로 보이는데, 그 1세트의 뼈아픈 패배에 블랭크가 일조한 경향이 있으니 앞으로 고생 좀 하게 될 듯.
게다가 김동준 해설이 짚었듯 정글러가 캐리할 수 있는 시대에 캐리형 챔프를 사용할 수 없는 벵기의 좁은 챔프폭 또한 장기적으로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67] 그나마 리 신 같은 경우가 벵기의 솔랭 주력픽 중 캐리형 정글러에 가깝다고 할 수 있는데, 2014년이나 2015년에는 리 신이 프로 정글러의 기본 소양으로 여겨졌다 쳐도 시즌6에서는 한물 간 2티어급 취급을 받고 있는데다 팀 컬러 문제상 SKT 1군이라는 간판 아래에서는 꺼내 들 확률이 사실상 0에 수렴한다. 최소한 킨드레드나 그레이브즈 둘 중 하나를 일정 수준 정도는 다뤄야 밴픽전략에 차질이 없을텐데, 불행하게도 벵기에게는 둘 다 해당사항이 없다.[68] 단순히 컨디션이나 실력의 문제가 아니라 팀 단위의 동선과 조합을 처음부터 재검토해야 하는 근본적인 문제점인지라, 이 부분을 제대로 공략당한다면 2016 스프링 시즌 내내 SKT의 아킬레스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뱅이 여전히 세체원의 실력을 보여주었다는 것이 위안거리. 1세트에서는 그야말로 엄청난 활약을 했으며[69] , 2세트에서도 미스 포츈의 궁으로 다수에게 데미지를 입히는 모습을 몇 번이나 보여주었다. 하지만 롤은 1인 게임이 아니라 팀 게임이며, 혼자 아무리 잘해도 한계는 반드시 존재한다. 처음부터 실력을 다시 갈고 닦아 온 진에어처럼 SKT 역시 더 이상 자만에 빠지지 않고 뼈를 깎는 노력을 통해 2주차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1] 다만 시즌6 프리시즌 들어서 미드 코르키를 돌리는 천상계 유저들이 심심찮게 보이긴 했으며, 개막일 시점에서는 이미 이동기를 통해 주도적으로 포지션과 킬각을 잡는 하이브리드형 미드로서의 가능성이 어느 정도 인정받은 상태였다. 이미 세체미끼로서 널리 알려져 있는 페이커이기에 충분히 고려해 볼 만한 픽이었으며, 이후 진에어의 쿠잔이 이 경기를 보자마자 곧바로 미드 코르키를 연습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리고 1주차 마지막 경기에서...[2] 킨드레드나 애쉬 등의 딜링이 약해서 빵딜조합인 게 아니라, 이들의 딜링을 보조해 줄 컨셉이 영 이상했다. 라인전에서 카운터되기 쉬운 챔피언들로만 구성된 주제에 한타에서도 컨셉이 제대로 잡히지 못했고, 그 결과 킨드레드가 자꾸만 생존궁을 쓰거나 애쉬가 엇나간 타이밍에 궁이니시를 걸 수밖에 없었다.[3] 사실 애쉬 트페 마오카이 알리스타면 꽤 준수한 끊어먹기 조합인데, 문제는 SKT의 조합이 끊어먹기를 카운터 치는데 최고의 조합이었다는 거. 일단 탐켄치는 말할 것도 없고, 칼리스타와 쓰레쉬는 서로를 구출해줄 수 있는 스킬이 있고 코르키는 준수한 생존기를 가지고 있다. 탐켄치를 보고도 이런 조합을 픽한 CJ의 픽밴이 문제.[4] 다급하게 엘리스를 살리려고 빅토르가 앞점멸 힐을 썼으나 어긋났다.[5] 억지로 한타를 열 수 있지 않았나 싶지만, 파고드는 것을 막는 트런들이 있는데다 빅토르가 2/0/1로 성장이 전혀 말리지 않은 상황이었다. 비록 미드 농성 멤버에 나르가 없긴 했어도, 마오카이 역시 텔레포트가 빠진 상황이라 한타를 열기가 힘들었다.[6] 텔레포트를 타려는 게 SKT에게 파악당한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다. 트런들의 얼음기둥 때문에 텔-민병대를 활용한 이니시도 성공 여부를 장담하기 힘든 상황에서, 텔레포트가 빠졌다는 것은 정면 푸쉬를 막아내지 못한다는 결론이 되기 때문이다.[7] 2세트만 해도 바텀을 계속해서 파고들어 소소한 득점에는 성공했으나, 이를 실질적인 이득(글로벌 골드)을 벌어오는데 쓰지를 못했다. 사실상 바텀에 치중하느라 SKT 딜링의 핵심이었던 빅토르는 무난하게 성장을 했고, 이 빅토르를 중심으로 역전에 성공했다.[8] 해설진들 역시 팀에서 신인인 선수가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 볼 수 있는 한타 이니시를 맡는 게 결코 쉽지 않고, 이는 경험만이 해결해줄 수 있다고 언급하였다.[9] 다만 플라이가 있던 곳이 있던 곳인 만큼 어느정도 시즌이 지나봐야 현 상태가 점검이 가능할 듯. 당장에 작년에 삼성 양팀이 중국 제패할 것처럼 갔다가 대다수는 현지화되고 폰, 임프, 데프트만 살아남았다. 2015 시즌의 플라이는 핑에도 불구하고 한국 솔로랭크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특유의 플레이스타일 때문에 LSPL 대회에서는 세이브와 중국인들의 부진에 쓸려가는 모습을 보여줬다.[10] 참고로 세체팀 에버에게 세트를 따낸 유일한 한국팀이다[11] 많은 팬들이 고정관념으로 강현종의 픽밴을 폄하하지만, CJ가 섬머 때 보여준 픽밴은 포스트시즌 같은 중요한 경기에서 말아먹어서 그렇지 상당히 훌륭한 편이었다. 그리고 그 픽밴은 정제승 코치의 작품 이었다는 게 중평.[12] 이는 KT의 굵직한 리빌딩이 스프링시즌 전에 이루어졌던 점에 있다. 2013 스프링때는 이전 윈터시즌을 마치고 CJ 엔투스에서 나온 인섹이 합류했는데 2013 서머에 인섹이 탑으로, 카카오가 정글로 오면서 안정화되었고, 2014 스프링때는 인섹의 정글복귀와 카카오의 KT A 이동이 일어났던 것, 이후 팀웍을 맞춘 KT A가 2014 서머시즌에 우승했다. 2015 스프링 역시 마찬가지로 스코어의 정글 포지션 변경 및 원래 주축으로 삼으려했던 루키와 카카오의 이적이 있었다. 이번에도 주전 중 피카부와 나그네의 탈퇴를 역시 이그나, 하차니와 플라이로 메꾸었지만 역시나 안정화 기간이 필요해보이기는 한다.[13] 럭스는 시즌 개막 직전 플라이의 솔랭 주력픽 중 하나로 이미 유명한 픽이었다.[14] 더 황당한 것은 순간적으로 실수한 것도 아니고, 피가 완전히 빠질 때까지 긴 시간이 걸렸으므로 언제든 물러설 수 있었다는 것이다;;[15] 그리고 2세트에서 실제로 아리가 생존궁이나 몇 번 쓰다가 한타 때 별다른 도움도 못 되고 허무하게 녹자 기다렸다는 듯 "아리 녹았어요!"를 외치며 자신의 주장이 틀리지 않았음을 역설했다.[16] 썸데이 왈 "익수 얘는 하는 게 맨날 뻔해요"라고 할 정도.[17] 파일럿의 이런 평가는 캡틴잭과 경쟁하던 시절부터 있던 이야기였다.[18] 그나마 맵리딩이 좋던 체이서와 캡틴잭이 다 롱주로 가버렸고, 현재 오더 비중이 높아보이는 윙드는 나진 소드 출신이다.[19] 퓨리는 템퍼링 문제로 2월 11일까지 출전 금지이기 때문에 한동안 캡틴잭이 출전한다.[20] 캡틴잭이 조연이 가능하다는 의견에도 이견이 많은 것이 캡틴잭 최대의 암흑기는 러보와의 후기 블레이즈 시절이지만, 진에어에서 캡틴잭은 주연을 맡으면 날아다니고 조연을 맡으면 침묵했다. 본인 폼이 좋아도 갱맘과 트레이스의 폼이 좋아 조연 역할을 할 원딜러가 필요한 경우 파일럿에 밀려나고 저 둘의 캐리력이 모두 폭망하면 어쩔 수 없이 캡틴잭이 복귀한 경우가 많았다. 캡틴잭의 부활을 알린 스텔스 시절 역시 플라이가 굉장히 이타적인 플레이로 원딜캐리를 보조했고 트레이스도 2014 서머시즌에는 탑신병을 상당히 버렸었다.[21] 16시즌은 원딜오브레전드라 불릴 정도로 원딜 패치가 많아져서 향후 원딜캐리메타가 도래할 가능성은 있지만 이제 겨우 리그 초반이라 원딜캐리메타는 빨라야 1라운드 종료 후 서서히 확립될 가능성이 크다.[22] 삼성은 봇듀오 빼고 다 노답이라는 평이 많았지만 시즌이 지나가면서 탑-정글이 게임을 말아먹는 경우가 늘어났고 아나키의 경우 승리공식이 미드하드캐리에 봇듀오가 보조하는 형식이 강한 터라 탑솔이 취약. 스베누는 서머 초반에는 원딜 빼고는 다 구멍이라는 얘기가 나왔지만 사신과 시크릿이 기량을 올리며 탑-정글이 가장 불안해졌고 롱주는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23] 트레이스는 분명 캐리력이 있는 탑솔이었지만 캐리 못한지 오래 되었고, 소환은 캐리 포텐셜은 있지만 경험부족으로 롱주의 탑솔듀오와 별반 다를 것이 없다.[24] 바로 어제 경기로 드러났던 럭스 vs 르블랑의 대회레벨의 상성을 보고도 별다른 대책 없이 미드 하이퍼 캐리 조합을 선택했고, 탐 켄치를 내 주고 룰루와 알리스타를 가져간 부분은 결과적으로 룰루가 퍼블을 당하며 한타에서 무기력하게 녹아내리는 등 자충수가 되었다.[25] 럭스는 중요한 순간마다 QWER을 총동원해 추격과 도주에 힘을 보탰고, 탐 켄치는 미포를 3번이나 살려내며 진에어의 이득 타이밍을 계속 무력화시켰다.[26] 피오라를 집중적으로 노릴 것을 진에어가 모를 리는 없겠으나, 진에어의 블루몹 근처에서 코코가 단독으로 카정을 성공시켜 엘리스가 잡히고 이후 바텀 지역 로밍으로 피오라까지 연속으로 잡아낸 셈이라 진에어로서는 손 쓸 방도가 없었다. 다만 나머지 한 번은 대놓고 갱킹 얻어맞고 죽은 거라 할 말이 없긴 하지만.[27] 롱주 측에서 밴픽 마지막에 제이스를 대놓고 뽑자 해설진들이 칭찬을 아끼지 않을 정도였는데, 코코의 제이스는 명장면이 많이 나오는 좋은 조합이라고 평가했다. 그리고 이러한 해설진들의 기대를 빅토르 가속뻥 마무리를 비롯한 눈부신 플레이로 충실하게 보답했다.[28] 우습게도 엑페는 2년 전 롤드컵 4강에서 커리어 하이를 찍은 후 몰락했다는 평가를 받았다.[29] 이전부터 팬들 사이에서는 플레임-프로즌/엑페-코코 조합이 그나마 팀 밸런스상 나을 거라는 의견이 많았으나, 케스파컵에서 소환에게 판정패하면서 엑페 개인의 평가는 솔로랭크 순위가 상당히 높음에도 불구하고 바닥으로 떨어진 상태였다.[30] 거의 고정밴으로 들어가며 전략픽을 위해 일부러 오픈하는 정도인 라이즈나 갱플랭크를 제외하면, 상대 주챔이나 팀 단위의 키픽 위주로 잘라내야 할 챔피언들이 한둘이 아니다.[31] 2015 SBENU LoL Champions Korea Summer 12경기였던 아나키 vs 롱주 IM 당시 2세트에서 이니시 한참 걸리던 도중 에러로 옵저버가 튕긴 적이 있었는데, 7개월만에 똑같은 방식으로 튕긴 것. 계속해서 동일한 현상이 발생한다는 건 여전히 관전 시 클라이언트 불안정성이 해결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32] 이니시를 막 걸었을 무렵에는 라이즈가 탑에 있었고, 옵저버 시야가 복구되었을 때는 텔포 빠지고 죽어 있었다. 아마도 탑에서 CS 챙기기에 급급하다가 텔포 타이밍을 늦게 잡아서 후속데스를 내 준 전형적인 솔랭식 실수였을 것으로 보인다.[33] 앰비션이 원해서 들어간 게 아니라, 알리스타에게 토스당해서 아래쪽으로 혼자 고립된 거였다. 해설진들의 말대로 원치 않는 진입이었는데 그 결과 딜러진의 어그로가 완전히 분리되어 전화위복이 된 셈.[34] e-mFire에서 이미 4용을 획득한 상황이기에 바론/용 이지선다를 걸 수도 있었고, 딜러진 성장면에선 크게 밀린 것이 아니었다. 삼성 측에서는 이에 대한 대비로 상대의 레드/블루 시야를 장악할 필요가 있었는데, 미드 2차까지 건드리면서 그 과정이 한결 수월해지고 찌르기 타이밍까지 노려볼 수 있었다.[35] 아군 보호 + 장거리 마법 대미지딜링 가능 + 적의 라인클리어에 대항한 수성능력 보유 + 적의 갱킹에 대비해 뛰어난 생존 능력 보유 요건을 충족시킬 수 있는 아지르를 선택한 것으로 보이는데, 비슷한 컨셉의 오리아나는 밴픽 순서상 해당 시점에서 뽑기가 난감했다. 하지만 그런 생각 자체가 좀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일단 대세에서 밀려났다는 평가를 받은 것도 있지만 나머지 4명의 챔피언들은 나름대로 생존기나 도주용 스킬셋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에 혼자 물려서 죽을 확률이 높았기 때문. 게다가 삼성 쪽에서는 1세트와 마찬가지로 이동 방해기나 지형을 넘나드는 이동기를 조합할 수 있는 픽을 유지했다.[36] 실제로 이 시점에서 해설진 3명이 입을 모아 큐베가 안 넘어온 것에 책임을 지우고 있었다. 앞선 1세트에서도 의문의 텔포로 1킬을 떠먹여 줬던데다 초반 늦은 텔포로 어시를 못 먹은 마이너스 요인이 있었기 때문. 거기다가 이번에는 아예 킬각이 2데스로 바뀐 것이었기에 그 누구라도 텔포 타이밍 판단력이 덜떨어졌다고 판단할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37] 앰비션의 인터뷰를 보면 비록 2:0 승리이긴 해도 생각만큼 잘 풀리지 못했다고 자평하고 있는데, 이를 성장통으로 생각한다고 발언했다.[38] 물론 이런 멘트는 나름대로 팀 컬러를 보여 줬던 아나키를 제외한 삼성/롱주/스베누 하위 3팀이 시즌 내내 지겹도록 들었던 일종의 립서비스격 평가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팀의 행보가 가시밭길임은 뻔하다. 얼마나 빨리 약점을 해결하고 고유의 팀 컬러를 확립하느냐가 앞으로 이 팀을 지켜보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39] 휴식 이전에 애로우 하차니 듀오의 라인전은 진짜로 좋지 않았다. 픽서가 들어가고 kt가 살아난 단 하나의 이유가 봇이 안터져서라는 평가도 있을 정도. 다만 그때와 지금의 애로우는 많이 다른 사람이다.[40] 퀸이 미드 부쉬에 들어가있었는데 쓰레쉬가 벽너머에서 e로 긁자 퀸은 공중제비로 쓰레쉬를 한대 때리면서 벽을 넘어갔다가 돌아올 생각이었나본데 넘어가자마자 쓰레쉬의 그랩에 잡혀버렸다.[41] 엘리스의 점멸-레드 평타로 CC를 걸고 리산드라의 점멸을 보며 늦은 고치를 쓰는 장면이 백미.[42] 라인전에서 CS가 묘하게 밀리고 한타 페이즈에서 활약하는 경향이 있어서 수비적인 원딜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애로우는 상당히 공격적인 포지션을 잡는 원딜이다. SKK를 잡고 KTA가 포텐 넘치는 팀으로 본격적으로 뜨기 시작한 경기의 대미를 장식한 것도 애로우의 트위치가 은신 이후 뒷라인을 잡으며 이긴 한타고, 수능만점 코그모가 나왔던 경기에서도 너무 공격적으로 나가서 렉사이를 밟는 사고도 치고 마지막 한타에서도 적진 한가운데로 들어가며 딜을 넣는 모습을 볼 수 있다.[43] 실제로 스코어의 MVP 인터뷰에 따르면 썸데이를 믿고 다른 라인에 올인한 것으로 밝혀졌는데, 잘 틀어막았으면 수문장이었을 것이 못 막아서 희생제물이 된 것.[44] 나그네의 경우 실제로는 롤드컵 때 중요한 순간마다 눈에 띄게 하드쓰로잉을 했던 임팩트가 너무 커서 그렇지, 롤챔스와 케스파컵에서는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다. 물론 본인 말마따나 휴식 시간을 가져야 할 필요성이 충분했으므로 어쩔 수 없었을 뿐.[45] 타이거즈는 전성기였던 15시즌 스프링에도 각 라인이 라인전을 이기고 들어가면 정글이 활개치는 식으로 게임을 풀어나갔지 정글러가 먼저 게임을 폭파시키는 경우는 많이 없었다.[46] 대놓고 타워 레이저에 두들겨 맞으며 반쯤 말뚝딜을 했던 2명이 차례대로 짤렸는데, 그 이전까지는 킬을 낼 각이 아예 보이지 않았었다. 퀸은 무지막지한 기동성으로 잡기 힘들고, 칼리스타는 패시브, 알리스타는 자신과 칼리스타의 궁 덕분에 잡기 힘들고, 킨드레드도 마찬가지로 궁극기 때문에 잡기 힘든 상황. 남은 건 르블랑뿐이었지만, 잘 성장한 르블랑 역시 잡기 힘들 뿐더러 오히려 역으로 잡히는 걸 걱정해야 했다.[47] 나르의 분노 관리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았고, 미드 1차를 수성하던 빅토르의 체력도 어느 정도 빠져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강제적으로 한타가 열렸으니 CJ는 어쩔 수 없이 한타를 하긴 해도 녹아내릴 수밖에 없었다.[48] 실제로 MVP 인터뷰에 따르면, 피넛이 1세트 MVP를 먹어버리는 바람에 2세트 당시 ROX 타이거즈 부스는 나머지 팀원들이 모두 정신줄 놓고 폭주해서 '''해당 경기를 초고속으로 썰어버린 후 서로 MVP 먹을 거라고''' 광란의 경쟁이 붙은 상황이었다고 한다. 당연히 그 반대에 있던 CJ 부스는 그야말로 초상집 분위기.[49] 작년 CJ 2군의 경우에도 솔랭에서는 결코 못하는 선수들이 아니었다는 것을 고려한다는 전제이다.[50] 다만 kt의 경우는 전 아나키 코치였던 하차니가 퍼블을 내 준 것을 빼면 픽밴부터 운영까지 프릭스의 습관을 완벽히 분석해서 카운터를 쳤다는 요소가 있으므로, 중하위권 팀들도 이것을 제대로 따라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51] 일단 서머 시즌에 SKT 상대로 먹힌 적이 있긴 하다. 그런데 이것도 일회성 깜짝 전략에 가까운지라...[52] 부쉬에 숨어 귀환하려고 했는데 올라프의 도끼가 정확하게 빅토르에게 들어가 강제 교전이 이뤄진다. 그리고 미포 에이스를 띄운 것도 올라프의 도끼 투척.[53] 1세트에서는 아예 초반 라인전에서 밀려 예전 삼성이었으면 무기력하게 무너질 구도였고, 2세트에서는 바론을 두고 벌인 한타에서 크게 패하면서 상황이 많이 어려워졌다.[54] 다만 1경기는 올라프가 뭘 해보기 전에 팀이 망하기 일보직전인 상황에서 상대의 쓰로잉을 제대로 받아내 주었고, 2경기에선 애초에 상대의 딜러진이 빅토르/미포 조합에 그들을 보호하는 알리스타가 있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결국 활약상이 애매했다는 점이 변하지 않았다.[55] 이번 경기에서도 양 세트 모두 지적된 부분이기도 한데, 클템의 경우 "앰비션은 중요한 순간에 끊기는 나쁜 버릇이 있다"며 자리 선정 문제를 대놓고 까기도 했다.[56] 계속해서 저격밴을 당한 결과, 미키는 라인전부터 한타까지 준수한 능력을 보여 주고 있지만 그것을 게임의 승리로까지 이끌지는 못하고 있다. 한타에서 딜링도 잘 하고 킬도 꾸준히 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머지 멤버와의 연계에 의한 마무리가 원활하게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57] 스베누는 캐치가 끝판왕이기는 했지만 라인전 및 탑 미드의 캐리력에도 문제가 많아서 스노우볼을 제대로 못 굴린 팀이었다. 일단 뉴클리어에게 코그모를 위시한 하드캐리 챔프만 던져주면 상위 팀을 상대로도 장기전으로 끌고가서 꽤 발악을 했고 룰루 밴당하니 라인 카르마까지 픽해가며 죽어라 뉴클리어만 밀어줬다. 이후 사신의 기량이 올라가고 플로리스가 들어오면서 희망을 가지게 된 것.[58] 게다가 2015시즌 트레이스와 듀크의 전적차는 사실상 팀 차이도 무시할 수가 없다. 무엇보다 와치가 체이서에게 항상 인간상성 급으로 정글 참교육을 당했고, 정글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라인이 탑인 만큼 양측 정글의 평가가 반전된 지금도 트레이스가 라인전을 우세하게 가져갈 수 있을 가능성은 낮다.[59] 당장에 15시즌 스프링에 GE가 후반기에 그렇게 불안한 경기력을 선보였음에도 결과적으로 정규시즌 1위를 마크할 수 있었던 것은 초중반에 탄탄한 10연승으로 포인트를 쌓아뒀기 때문이다.[60] 탑 그레이브즈와 미드 코르키, 그리고 미포-트런들 조합. 거기다가 리 신 정글로 딜링에 힘을 더 실었다. 참고로 올AD가 되지 않은 건 5.22 업데이트 후 마법 딜링의 비중이 물리 딜링보다 훨씬 커진 코르키 덕분인데, 이것이 페이커를 필두로 한 시즌6 미드 코르키 메타의 시작이 되었다. 참고로 해설진들의 보충 설명에 의하면 쿠잔의 경우 페이커가 미드 코르키를 보여준 바로 그날부터 솔랭에서 미드 코르키를 연습했다고 하는데, 결과적으로 SKT가 갈고 닦은 비수를 그대로 SKT의 목에 찔러넣은 격이 되었다.[61] 바론 안쪽에서 혼자 스킬셋을 쏟아부으며 사정거리 밖으로 피했던 루시안을 제외한 4명.[62] MVP 인터뷰에서 트레이스가 밝힌 바에 의하면, 페이커는 특이한 챔프폭을 보여 주는 선수라 의외의 픽으로 일격을 먹을 바에야 차라리 익숙한 픽을 쥐어줘서 대처를 쉽게 하자는 콜이 나왔다고 밝혔다.[63] 심지어 비슷한 방식의 갱킹을 바로 얼마 전인 CJ전에 당하기도 했는데, 진에어 입장에서 빠른 퍼블을 설계하는 데 참고가 되었을 확률이 있다.[64] 실제로 이블린이 탑 1차 타워 앞쪽 부쉬에 킬각을 재러 들어왔을 때, 그 이전까지 계속해서 라인을 밀려고 기회를 보던 그레이브즈가 슬쩍 뒤로 빠지더니 대놓고 1차 타워 앞 데드라인에서 좌우 간보기 무빙을 선보였다. 이블린 Q를 한 방이라도 맞으면 곧바로 타워 사정거리 안으로 도망갈 수 있는 절묘한 범위 안에서 계속 간을 보았고, 결국 도저히 킬각이 안 나와서 이블린이 귀환을 선택하자 해설진들은 "이블린이 못 이기고 집으로 가네요"라며 트레이스의 상황판단능력에 찬사를 보냈다.[65] 2014년 스프링 당시, 형제팀인 SKT T1 S에게 1:1 무승부를 거두면서 조작 논란에 시달렸고, 두번째 프라임 옵티머스 전에서는 2:0 승리를 거뒀으나 윈터때 전승우승한 팀 답지않은 장기전끝에 승리였고, 마지막 경기에서 KT Arrows에게 0:2로 패배하면서 탈락 직전에까지 몰렸었다. 형제팀과의 재경기에서 간신히 승리해서 8강에 오르지만, 8강에서 삼성 화이트에게 3:1로 패배하면서 NLB로 강등되었고, 그 NLB에서도 CJ frost에게 패배하면서 NLB 3위에 머물고 말았다.[66] 2014 섬머에서는 역시 1승1무1패로 8강에 진출하지만 다시 삼성화이트에게 패배해 NLB로 강등되었고, NLB에서 우승하지만 롤드컵 시드 결정전에서 삼성 화이트에게 3:0으로 셧아웃당한 뒤 선발전 결승에서 나진 쉴드에게 1:3으로 깨지면서 결국 롤드컵에 진출하지 못했다. 이 모든 것이 T1 S에게 당했던 그 1세트 패배가 불러온 나비효과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이번 진에어전 패배는 거대한 폭풍을 몰고 올 가능성이 매우 크다.[67] 솔랭에서 연습한 챔피언 풀 전체를 보면 엄밀한 의미에서는 좁다고는 말할 수 없다. 그러나 선수시절 클템이 육식형 정글러 못 쓴다고 은퇴할 때까지 누누이 지적받았던 것과 비슷하게, 벵기는 캐리형 챔프를 다루는 실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고 평가받는다. 그나마 솔랭영상 중에 공격적으로 운영한 경우가 많이 발견된 리 신의 경우 팀컬러와 맞지 않는다는 문제점이 있으며, 리 신 자체가 여러 가지 사정에 의해 1주차에서는 단 1차례 픽되었을 뿐인 2티어급 픽이다.[68] 만약 그레이브즈를 할 줄 알았다면 최소한 2세트 때는 그레이브즈를 빼앗아 온다는 선택지를 열 수 있었을 거고, 킨드레드를 할 줄 알았다면 1경기 1세트 때 CJ가 픽한 걸 보고서 2세트 때 심리전을 걸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중계 도중 김동준 해설이 언급한 바에 의하면, 솔랭에서 벵기의 그레이브즈 전적은 전패.[69] 애초에 팀의 조합이 원딜 밀어주기 조합이었기 때문에 캐리할 여지가 충분히 있었고, 뱅이 혼자서 다 했다고 보기는 힘들다. 하지만 개인 컨트롤을 통해 역전할 뻔한 기회를 만들어내는 등 엄청난 피지컬을 보여준 것만은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