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우리은행 LoL Champions Korea Spring/6주차
1. 개요
2020 우리은행 LoL Champions Korea Spring 6주차, 3월 25일부터 3월 29일까지의 경기를 기록한 문서이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의 확산으로 위기 단계가 '심각' 단계로 격상되어 LCK는 1라운드 일정을 마치고 2라운드부터 잠정 중단되었다. 3월 셋째 주 기준으로는 3월 말부터 LPL처럼 온라인으로 재개하는 방안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라이엇 코리아 측에서 최근 각 팀 숙소 시설을 점검하기도 했다고 하는지라 온라인 재개설은 꽤 탄력을 받고 있는 상황.
결국 3월 19일에 라이엇 게임즈가 3월 25일에 온라인으로 2라운드를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과거 2018 시즌 이후로 간만에 주 5일 경기로 진행되며 하루에 최대 3경기도 진행된다고 한다. 하루 최대 3경기를 진행할 때 기존 대진을 고수할 경우 일부 팀들은 하루에 두 경기를 소화하거나 이틀 혹은 사흘 연속으로 경기에 임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므로 2라운드 대진표를 재추첨하여 모든 일정이 변경되었다.
6~7주차는 하루 3경기씩 치르고 8~9주차는 4월 15일 하루를 제외하고 하루 2경기씩 치를 예정이다. 정규리그는 4월 16일에 종료된다. #
약 3주간 휴식기를 가지고 패치가 바뀐 뒤 재개되었기 때문에 현재의 순위표가 상당히 흔들릴 수도 있다. 약팀은 분위기를 추스르고, 강팀은 오히려 흐름이 끊길 수 있기 때문. 또한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2라운드 특성상 연습실에서와 무대에서의 기량이 많이 차이나는 선수에게 더욱 유리하다. 1라운드도 무관중으로 치러졌기 때문에 긴장을 많이 하는 선수나 쌩신인들이 선전했다는 의견도 있는 마당에 이런 구도가 심해지면 더 심해졌지 약화되지는 않을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특히 일부 팬들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스크림의 담원"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 거기에 1라운드 패치 버전보다 게임 진행 속도를 빠르게 만드는 패치들이 적용되었다. 그래서 느린 게임을 지향하는 팀들에게 불리하단 의견이 있고, 패치 내용은 후술.
이번 6주차는 10.5 패치가 적용된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역시 오른과 세트의 너프. 다만 두 챔피언 모두 10.5 패치 적용 후에 큰 타격을 입었다고 보기엔 애매한 감이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지라 대회에서의 입지가 하락할지의 여부는 미지수. 더불어 몰락한 왕의 검, 히드라 계열 아이템이 상향 버프를 받은 것에 더하여 포탑 관련 패치[1] 를 통해 근접형 칼챔들과 스플릿에 강점을 두고 있는 딜러 혹은 안티 캐리형 챔피언들의 입지가 크게 상승했다. 이로 인해 '방패'형 탑솔러보다는 무투파형 탑솔러들을 보유한 팀들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물론 1라운드의 구도가 크게 깨지지 않으리라는 의견이 오히려 더 많다. 그냥 1~4위 / 5~10위 두 그룹 간의 기본 경기력 차이가 심했기 때문.
또한 정글러로 기용될 수 있는 챔피언의 폭을 넓히겠다는 명목 하에 다리우스, 모데카이저, 뽀삐에게 약간의 상향이 주어졌다. 이 중 뽀삐, 그리고 10.4에서 정글링 능력을 상향받은 다이애나 등은 이미 정글러로서 기용된 전적이 있는 만큼 다시 한번 조커픽으로서 기용될지의 여부를 주목해봄직하다.
여담으로 LCK에 처음으로 가렌[2] 이 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가장 높은 확률의 패치다. 가렌이 저티어에서만 쓰이는 쉬운 픽을 넘어서 천상계에서도 쓰일 가치가 있을 만큼 그냥 기본 성능이 말도 안 되는 버전이기 때문이다. 솔랭 데이터 기준으로 탑, 미드 스왑도 가능한 챔피언.
중계 과정에도 변동이 생겼는데 이번 2라운드 기간 동안은 분석 데스크가 운영되지 않는다. 분석 데스크에 참여 중인 빛돌, 와디드, 리라의 분석가 3인방은 2라운드 기간 동안은 해설진으로서 활동하게 된다. 또한 이로 인해 분석 데스크 진행자인 김민아 아나운서는 2라운드 기간 동안은 휴식을 취하게 되었다. 또한 외국 방송 중계진은 롤 파크가 아닌 온라인에서 중계를 하게 된다. (LEC, LCS와 동일하다.)
그리고 원래 목요일-금요일 중계는 강퀴가 할 예정이었으나, 집에서 휴식 중 열이 발생하는 바람에 자가 격리를 하게 되었다. 그 빈자리는 다른 해설자들이 돌아가면서 채울 예정. #
2. 2라운드 로스터
전체적인 2라운드 로스터
'''2020 스프링 1라운드 대비 로스터 변동 사항'''
- Griffin
- 연습생 콜업: 윤용호(Hoya/TOP)
- Hanwha Life Esports
- 포지션 변경
- 오효성(Vsta/SPT→BOT)
- 포지션 변경
3. 46경기 GRF 0 : 2 GEN
승격 이래 처음으로 단독 꼴찌의 굴욕을 떠안으며 1라운드를 마무리한 그리핀의 첫 상대는 공교롭게도 1라운드 1위인 젠지. 객관적인 전력으론 당연히 지난 라운드에서 맞붙었을 당시 승리한 젠지가 우세하나 그리핀이 휴식 기간 동안 얼마나 경기력을 개선했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다.
관건은 역시나 탑 라인. 이번 패치는 탑솔러에게 방패보다는 칼의 역할을 하길 요구하고 있는데 젠지의 라스칼도 그렇고, 그리핀의 주전인 소드나 운타라 역시 칼보다는 방패에 가까운 타입이다. 물론, 그런 비슷한 팀내 역할군에 급수 차이는 나는 게 현실이며, 15분 골드나 CS 지표서 라스칼과 저 둘의 차이는 적다고 보기엔 어렵다. 그리고 라스칼은 비디디-클리드 라인이 강력해서 굳이 캐리 롤을 맡지 않을 뿐, 이렐리아 같은 픽도 잘 다룸을 증명하였다. 때문에 1라운드 종료 시점에서 그리핀이 콜업한 호야가 출전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또한 미드-정글 라인에서 환상의 콤비를 보여주고 있는 비디디-클리드 듀오를 상대로 그리핀의 유칼-타잔이 얼마나 호흡을 끌어올렸을지도 문제. 그리핀의 최대 단점이 10개 팀 중 팀적 호흡이 가장 맞지 않는다는 것인데 3주간의 휴식 기간이 도움이 되었을지는 경기를 까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3.1. 1세트
그리핀은 이번에 콜업된 호야가 첫 경기부터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핀은 요새 떠오르는 칼날비 카이사를 픽하고 세트를 서폿으로 돌리며 '''만능의 -돌'''을 드는 모습을 보여주었다.[4]
그리고 그 기묘한 선택을 바탕으로 세트가 1레벨부터 앞점멸을 써서 딜교를 거는 등 바텀에서 노골적으로 승부수를 던졌으나, 젠지가 오히려 발 빠른 탑 갱으로 퍼블을 따낸다. 그리핀의 3렙 타이밍 바텀 다이브에서도 아지르의 텔 활용으로 1:1 교환을 끌어내고, 연이어 미드 6렙 타이밍에도 첫 용을 챙기고 유연하게 잘 빠져나간 뒤 전령까지 클리드 단독으로 챙겨온다. 2번째 용은 그리핀의 몫이 되었으나 그 사이 젠지는 전령을 탑에 풀어 포블까지 따냈고, 12분에 글로벌 골드 차이가 3천 가까이 벌어지며 젠지가 기분 좋게 출발한다.
아무리 너프되었어도 오른은 오른이라는 것을 보여줬다.
3.2. 2세트
초반은 그리핀이 좋았다. 시작부터 탑 갱으로 퍼블을 낸 것을 필두로 킬 스코어를 3:0으로 앞서가며 용까지 2개 챙겨왔다. 그러나 Bdd의 니코는 다른 라인이 갱당하는 와중에 꾸준히 미드를 밀어붙여 CS를 20개 가량 앞서며 유칼의 로밍을 억제해 피해를 최소화했고, 첫 전령을 챙긴 후 미드에서 제어와드로 시야를 잡아 순식간에 타잔을 폭살해 제압골을 챙기는 순간 글로벌 골드는 젠지 우세로 역전된다.
이후 그대로 전령을 풀어 미드를 밀어붙이며 앞서가던 젠지는 3번째 용을 앞두고 3:1 교전 대승을 거두며 분위기를 확 끌어온다. 그리핀 쪽에서도 4번째 용까지 킬을 야금야금 따내며 6:6 동률을 맞추고 3용까지 찍었으나, 직후 일어난 미드 한타에서 순식간에 그리핀 5명이 전부 전사하는 기적의 5:0 교환으로 이번에도 30분도 채 안 걸리며 젠지가 승리, 그대로 셧아웃을 확정지었다.
3.3. 총평
예상대로 체급 차이가 너무 심하게 나는 경기였다. 두 팀 모두 1라운드 당시와 크게 달라진 모습은 없었으며 결국 큰 변수도 없이 젠지의 일방적 2 : 0 승리로 경기가 마무리되었다. 그리핀은 야심차게 발탁한 호야가 뭔가를 보여주지 못한 것은 둘째치더라도 하루바삐 연패를 끊지 못하면 중위권 경쟁은 차치하고 LCK 역대 최고의 신입생이 원샷에 승강전으로 떨어지는 막장 드라마틱한 상황을 마주하게 될지도 모르는 처지에 내몰렸다.
젠지는 긴 휴식기에도 1라운드 당시 상위권 경쟁을 펼치던 그 저력을 고스란히 발휘해내는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클리드 - 비디디의 정글 - 미드 듀오가 여전히 변함 없이 탄탄했으며 탑 라이너에게 칼의 역할을 요구하는 패치에 걸맞게 파괴력 있는 모습을 보여준 라스칼까지 상체 3인방이 게임을 이끌어가는 긍정적 그림을 만들어냈다. 봇 듀오 또한 2세트 초반 그리핀이 3킬을 가져가며 우세를 점할 때도 오히려 라인전에서 압박을 가하며 팀이 다시 살아날 기회를 주는 등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기세를 고스란히 이어가는데 성공한다면 2라운드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대해봄직하다.
그리핀은 1라운드 당시 지적받았던 문제가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그나마 주축인 타잔과 바이퍼는 간간이 번뜩이는 모습을 보여주긴 하나 그게 전부이며 아이로브와 유칼은 여전히 상태가 메롱인데 야심차게 기용한 호야는 기존 주전들에 비해 칼챔을 잘 다룰지도 모른다는 것을 보여주긴 했으나 경험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코치진의 밴픽 역시 썩 좋았다고는 하기 어려운 것이 1세트에선 오른을 풀어주고 상대의 주력픽을 견제하겠다고 가져온 세트[5] 가 발목을 잡은 감이 없지 않아 있는데다가 2세트에선 상대적으로 이니시에이팅이 어려운 조합을 가져온 점 등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더군다나 여전히 팀적인 움직임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는 점은 대단히 치명적인 대목.
4. 47경기 KT 2 : 1 DWG
그리핀과 샌박이 부진한 가운데 홀로 외롭게 서부 리그 끝자락에서 버티고 있는 챌린저스 3인방의 대장 담원과 이제는 동부 리그 왕이 아니라 서부 리그로 진격하려는 KT가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상체는 너구리가 버티고 있는 담원이 우세하며 2라운드에서는 고스트의 합류로 코로나로 인한 휴식기 기간 동안 호흡을 맞추는데 주력했을 것으로 보인다. KT는 1라운드 5연패 뒤 4연승으로 기세가 한껏 달아오른 상태에 제동이 걸린 휴식기를 얼마나 잘 활용했는지 역시 관건이 될 것이다.
둘 다 4승 5패인 상황에서[6] KT가 승리하면 드디어 자력으로 서부에 안착한다. KT의 팬들은 4연승으로 흐름을 타다가 끊길까봐 걱정하는 경우도 많지만, 사실 탑 라인이라는 너무나도 명백한 약점을 해결하지 못한 이상, 휴식기 동안 탑 라이너들의 폼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면 소위 "대진빨"을 넘어 강팀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 KT의 연승가도는 기점이 되었던 아프리카전을 제외하면 상대적 약팀들과의 매치가 뒤로 몰렸기 때문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또한 2라운드가 모두 온라인으로 진행되면서 소위 '스크림도르'라고 불리는 담원 또한 경기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4.1. 1세트
스크림도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담원의 경기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사전 예상을 제대로 뒤엎은 경기. 쿠로의 럼블과 에이밍의 칼리스타가 정말 미친 존재감을 뽐내며 날뛰는 가운데 소환도 간간이 아쉬움이 남긴 했으나 담원의 3인갱을 점멸 없이 흘려내며 해설진이 '숙소환'이라는 개드립을 칠 정도로 전반적으로 모든 선수가 좋은 지표를 보여줬다. 그 중에서도 단연 빛난 것이라면 역시 에이밍. 뻥딜 포킹챔이 아닌 전형적인 인파이터형 원딜러인 칼리스타를 가지고 DPM 900에 달하는 무시무시한 딜을 보여줬다. 특히, 게임 막판에 본대에서 4:3 한타를 대승하는 와중에 미드에서 혼자서 카이사-갈리오를 실드만 까지고 더블킬을 내는 장면은 감탄밖에 안 나올 정도.
반대편 담원의 경우 너구리 - 쇼메이커 - 캐니언의 상체는 라인전이면 라인전, 로밍이면 로밍, 오브젝트면 오브젝트까지 꽤 괜찮은 활약상을 보였다. 그러나 뉴클리어 - 베릴의 상태가 영 좋지 않았다.
4.2. 2세트
양 팀 모두 별도의 선수 교체는 없었다.
밴픽 과정에서 담원이 세나 - 세트 - 오른을 싹 쓸어담는 진귀한 광경이 펼쳐진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KT가 아무리 전 경기를 이겼다고 해도 저 셋을 모두 내주면 이기기 힘들 것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게다가 탑 - 정글을 또 케넨에 또 자르반으로 조합을 짠다는 점도 도마 위[7] 에 올랐다. 물론 담원 역시 탱킹은 비교도 안 되게 탄탄하지만 대체 누가 딜을 넣을 것인가의 문제가 생기는 조합이라는 점이 우려된다는 반응.
소환의 케넨이 후벼파이며 담원이 유리하게 시작했지만 KT도 바텀의 힘을 토대로 좋은 한타 구도를 만들며 나름 팽팽한 양상이 만들어진다. 그러나 오브젝트를 충실히 챙겨둔 캐니언 덕분에 탄력을 받은 담원의 상체 라인, 특히 쇼메이커의 오른이 폭주하며 대활약, 담원에게 서서히 분위기가 넘어가기 시작한다.
담원이 KT의 진영을 돌려깎아 들어오는 가운데, KT는 바텀에서 소환의 뒷텔을 시작으로 한타를 열어 이득을 보는 듯했으나 바론 버프 - 바다 드래곤의 영혼을 두른 오른이 KT의 딜러진들이 퍼붓는 딜을 버텨내면서 시간을 끌어주는데 성공, 이를 토대로 장로 드래곤을 획득한 담원이 KT의 넥서스를 장악하며 경기를 끝낸다.
'''오른이 되게 세요'''라고 요약하면 정확한 경기. 하지만 이는 KT가 자초한 감도 없지 않아 있는 것이 그저 바텀만 믿고 드러눕다가 오브젝트를 있는 대로 다 퍼줬는데 하필 퍼준 오브젝트가 오른에게 힘을 실어주는 바다 드래곤의 영혼이었다는 것이 문제. 그건 둘째치더라도 전체적으로 kt가 밴픽에서부터 담원에게 말렸다. 칼리스타 밴은 그렇다고 쳐도 뉴클리어가 정말 못해서 블루 사이드 셀프밴을 하던 아펠리오스를 얌전하게 밴해주는가 하면 세나, 오른, 세트를 모두 넘겨주고 막픽으로 가져오는 신드라까지 밴픽이 너무 좋지 않았다. 차라리 세나를 밴하고 아펠리오스를 넘겨주든가 둘 다 풀고 오른을 밴하는 것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여담으로, 좋지 못한 폼에도 불구하고 스프링 시즌 전승을 유지하던 소환의 케넨 전승이 깨졌다. 그런데 소환이 케넨을 한 경기 중에 굉장히 잘 한 편이라는 건 아이러니.[8]
4.3. 3세트
양 팀 모두 별도의 선수 교체는 없었다.'''소환: (탑에서 너구리를 솔킬 낸 이후) 나이스 개이득~'''
'''나머지 팀원: 우오오오오오오 ~'''
밴 과정에서 오른이 풀렸으나 선픽 KT는 오른을 거르고 칼리스타를 챙겼다. 이에 담원은 잽싸게 오른을 챙겨가면서 "굳이 저렇게 빨리 가져갈 필요가 있을까?"란 반응이 나온 카이사에 베릴의 시그니처인 라칸을 가져오는 의외의 선택을 했다. 케넨이 잘린 소환이 무난한 아트록스를 챙겨간 것과는 달리 너구리가 아칼리를 쥐며 칼을 뽑아들었고 오른은 다시 한번 쇼메이커에게 쥐어졌다.
의외로 초장부터 소환이 너구리를 솔킬내는 퍼포먼스를 선보인 가운데 봇 라인에서 일방적인 격차가 벌어지며 분위기가 KT에게 좋게 흘러간다. 담원은 그나마 무난하게 크고 있는 쇼메이커의 오른을 앞세워 교전을 열어보려 했으나 소환의 아트록스가 정말 예상 밖의 존재감을 뽐내는 가운데 럼블과 타릭의 궁극기 등이 꾸준하게 변수를 만들어주며 활약한 덕에 격차만 더욱 벌어지는 좋지 않은 상황이 이어진다. 보노가 정글러 1:1 영혼의 맞다이를 신청했다가 회색으로 산화한 상태에서 4:5 한타를 벌이고도 kt가 역으로 끌어들여서 한타를 대승하면서 게임이 박살나버렸다.
소환이 3/0/3을 기록하고 300골드 현상금까지 붙는 등 아트록스가 완전히 괴물이 됐고, 에이밍을 자르고 시작한 한타에서도 에이밍이 뒤로 뛰면서 끌어들이는 바람에 그대로 빨려들어가 한타를 대패했으며, 바론을 치는 것을 어떻게 견제해보려고 너구리가 올라오다가 소환에게 흠씬 두들겨맞고 쫓겨나는 일이 벌어진다. 바론을 먹은 후에 상체는 모두 2렙씩 차이가 나고 럼블 작살 한대를 맞을 때마다 탱커고 뭐고 간에 체력이 25%가 빠질 정도로 체급이 벌어졌고, 뭐 어떻게 해보지도 못하고 담원은 그대로 계속 대패하면서 스무스하게 밀리다가 게임이 끝났다.
간단히 말해 '''담원이 자랑하는 상체가 무너진''' 경기였다. 매판 바텀이 처참하게 압살당하는 와중에도 쇼메이커와 너구리는 착실하게 이름값을 해줬는데, 이 게임에서는 담원의 에이스 너구리가 kt의 구멍이라 평가받던 소환에게 솔킬까지 내주며 압살당했고 쇼메이커도 쿠로의 럼블을 상대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으며, 바텀은 여전히 체급 차이로 압살당하면서 게임이 빠르게 터졌다. 지금까지는 바텀의 구멍을 상체가 끌고 가면서 버텼으나 그 상체마저 무너졌을 경우 담원이 얼마나 무기력해지는지 드러난 게임이었다.
참고로, 드러눕는 게 일상인 LCK내에서 그래도 빠른 게임을 자랑하는 두 팀답게, 풀세트를 치르고도 2시간 정도로 게임이 끝났다. 밴픽과 휴식 시간을 제외하면 경기당 30분 내외를 치른 셈.
4.4. 총평
1라운드 초반만 하더라도 5전 전패, 심지어 최약체라 평가받던 APK에게 0대2 완패를 당하며 나락으로 떨어지는 듯했던 kt가 정말 어마어마한 기세로 연패 후 5연승을 이뤄내면서 '''서부 입성'''에 드디어 성공해냈다. 반면 담원은 상체 라인이 제법 건재함을 확인했음에도 불안정한 봇 듀오에 의아한 밴픽 등의 문제가 겹치며 자침, 동부로 굴러떨어졌다.'''전용준''': '''KT 서부 입성 성공, 그것도 5연패 후 5연승을 하면서!'''
'''김동준''': '''시나리오를 써도 너무 드라마 같지 않냐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나 싶을 정도로...'''
'''이현우''': '''담원 입장에서 보면 충격일 수 있어요. 너구리가 박살이 난다? 이건 시나리오에 없었을 겁니다.'''
kt 입장에선 서부 입성 이외에도 얻은 게 매우 많은 매치였는데, 1라운드 내내 부진하면서 명백한 팀의 구멍이었던 소환이 숙소의 소환, 줄여서 '''숙소환'''이라는 별명이 생길 정도로 승리한 1, 3세트는 물론 패배한 2세트에서도 활약을 해줬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kt의 에이스 라인인 쿠로와 에이밍의 활약도 대단했는데, 미드에서 굳건히 받쳐주고 한타에서 좋은 궁 각을 선보인 쿠로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초반 후반 상관없이 딜을 뿜어내는 에이밍까지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보노와 투신도 번뜩이는 플레이를 보여주면서 팀원 전원이 골고루 활약하며 포스트시즌 경쟁팀인 담원을 상대로 승리했다는 점이 매우 의미있다.
반면 담원은 1라운드에서 확인됐던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채 2라운드를 시작하자마자 다시 재발한 상황이 되었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나 바텀. 뉴클리어는 3세트 내내 존재감이 없었고 심지어 자기의 모스트 픽인 카이사를 들고도 의아한 플레이를 펼치는 구간이 존재할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았다. 게다가 베릴의 상태가 좋았느냐면 그 또한 아니었다는 점이 문제. 결국 또다시 돌고돌아 이재민 코치의 밴픽과 선수 기용에 대해서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 고스트를 영입했지만 뉴클리어를 썼던 것보다 성적이 안 좋게 나온 것인지는 몰라도 뉴클리어를 계속 기용하는 판단을 내렸고 결국 패배했다. 1라운드부터 도마 위에 오르기 시작한 이재민 코치의 밴픽 역시 썩 긍정적으로 볼 만한 것은 아니라는 평가도 뒤따르고 있는지라 담원의 입장에선 고민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대로 너구리 의존도를 줄이지 못한다면 담원의 미래는 어두울 수밖에 없다.
여담으로 매치 전적 5전 전승, 세트 전적 10승 1패를 자랑하는 담원-kt의 압도적 천적관계에서 kt가 첫 승을 신고했다.
5. 48경기 HLE 2 : 1 DRX
리그 최고의 서포터 리헨즈와 이번 시즌 최강의 신인 케리아의 맞대결이 다시 성사되었다. 이 경기 또한 한화생명이 휴식기 동안 얼마나 개선하고 왔는지 시험대가 될 것이다. 물론 1라운드를 기준으로 봤을 때 객관적인 전력은 DRX가 한참 앞서며, 만약 한화생명이 전혀 개선되지 않은 전력을 보여준다면 DRX가 간편히 이길 것이다.
한화생명의 입장에서는 부동의 에이스인 리헨즈를 제외한 다른 라인의 각성이 절실한 상황. 특히 데프트라는 걸출한 원딜러를 상대하는 비스타의 어깨가 대단히 무거워진다. 한화생명이 지난 번에 DRX와 맞붙었을 당시 경기 패배에 가장 큰 지분을 차지하는 것이 정통 원딜형 챔프로 펼친 맞대결에서 데프트를 넘을 수 없었다는 점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이번 경기부터 공식적으로 원딜러로 전향하는 비스타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해지게 되는 셈.
반대편 DRX의 입장에서는 지난 1라운드에 걸쳐 약점으로 지적되던 탑-정글의 상체 라인에 대한 점검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탑 라인을 맡아주는 도란의 경우 이번의 10.5 패치는 탑솔러에게 방패보다는 칼 역할을 요구하는 만큼 1라운드 때 탑솔러의 무력 지표인 솔킬 순위 상위권을 차지한 도란의 입장에선 호재가 될 수 있으나 맞상대를 서는 큐베 역시 과거 공격적인 라인전으로 정평을 떨친 바[9] 있는 만큼 칼 대 칼의 대결에서 도란이 얼마나 해줄 수 있느냐가 관건으로 보인다.
5.1. 1세트
DRX의 정글 - 봇 듀오가 상대 레드에서 스타트한 가운데 이를 확인하고 블루 스타트를 한 하루의 리 신이 상대 레드를 빼먹고 시기적절하게 미드 라인에 갱킹, 쵸비를 킬내며 퍼스트 블러드를 챙긴다. 상체에선 전반적으로 한화생명이 우위를 점하는 가운데 바텀은 DRX의 우세가 이어지고 있었으나 리헨즈의 럼블이 케리아의 룰루를 물어 킬을 낸다.
그러나 DRX 역시 첫 드래곤을 접수한 표식이 미드 라인에 역갱을 제대로 치며 템트를 킬낸 것을 시작으로 한화의 공세를 받아치기 시작한 가운데 바텀에서는 데프트와 리헨즈가 동귀어진하고 탑에서 벌어진 대규모 한타에서 조금 더 이득을 챙겨가는 등 만회점을 챙겨나가며 팽팽한 구도를 만든다. 한화생명 역시 리헨즈의 분주한 움직임에 힘입어 킬 포인트를 추가하는 등의 모습을 보이며 경기는 팽팽한 난전 구도를 띠게 된다.
한화생명의 집중 견제를 받으며 초반 성장이 억눌렸던 쵸비가 곳곳에서 솔킬을 터뜨리고 수면을 명중시키며 세탁을 하기 시작한 가운데 든든하게 탱킹하는 도란의 오른과 압도적 격차가 나는 봇 듀오의 상황을 활용하여 우위를 굴린 DRX는 무난하게 영혼을 쟁취하며 전세를 뒤엎는데 성공, 연이은 교전에서 무난하게 완승을 거두면서 바론 버프를 획득해 그대로 한화생명의 본진을 돌려깎아 들어가며 넥서스를 장악하고 경기를 끝맺는다.
지난 1라운드에 이어 다시 한번 원딜 차이를 외칠 만한 경기긴 하나 그 전에 한화생명이 리헨즈를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삐그덕대는 모습을 보인 감이 없지 않아 있다. 비스타야 말할 것도 없거니와 템트의 르블랑도 초중반에 하루의 리 신과 연계로 꽤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그뿐이며 큐베의 딜세트는 한타 때 상대 폭딜을 감당 못하는 역효과를 낳았다. 뒷진입 각을 계속 보는데 그 전에 앞라인이 박살나서 한타 때 계속 따로 논 건 덤.
5.2. 2세트
한화생명이 원딜러를 비스타에서 라바로 교체했다.
밴픽 과정에서 오른 - 아펠리오스가 풀리자 DRX는 선픽으로 오른 대신 아펠리오스를 데프트에게 쥐어주었고, 한화생명은 오른을 가져오며 미드로 돌리고 큐베에겐 간만에 카밀을 쥐어주었다. 시청자들 사이에선 아펠리오스가 변수지만 이번엔 대체로 한화생명의 조합이 난이도가 낮아서 유리해보인다는 평가가 많았다.
하루의 엘리스가 회피할 방법이 없는 루트로 탑 갱킹을 짜내서 도란을 킬내며 퍼스트 블러드를 챙긴다. 그러나 DRX에서도 바텀 라인에 들어온 갱킹 시도를 잘 받아치면서 만회점을 올린 가운데 뒤이어 미드 라인에서 정글 - 미드의 합작으로 템트의 오른을 킬내며 반격한다.
이에 한화생명은 탑을 집중적으로 후벼파며 도란을 연속해서 킬내고 큐베의 카밀에 힘을 실어주는 가운데, 바텀에 무리해서 들어온 DRX의 정글 - 봇 듀오를 리헨즈의 슈퍼플레이에 힘입어 잡아내며 킬 스코어를 크게 벌리는데 성공한다. 그에 더해 큐베의 카밀이 솔킬로 탑 격차를 크게 벌리면서 한화생명이 리드를 잡는다.
다음 드래곤은 무난하게 한화생명의 손에 넘어가고 큐베의 카밀이 사이드를 도는 가운데, 한화의 미드 라인에서 교전을 연 DRX는 리헨즈의 노틸러스를 킬내는데에 성공하고 뒤이어 한화생명의 미드 라인 1차 타워와 템트의 오른을 킬내며 나름 교환을 이끌어내지만 한화 측에선 도란을 후벼파며 추가로 이득을 챙긴다.
하지만 그러던 와중에 점멸이 빠진 카밀이 케리아의 쓰레쉬에게 물려 데프트의 아펠리오스에 의해 사망하면서 아펠리오스에게 제압 골드가 꽤 적지 않게 공급된다. 뒤이어 바텀 라인에서 다시 하루와 큐베가 도란을 물고 늘어지지만 표식과 케리아의 합류로 하루가 킬당한 가운데 한화도 쵸비를 물어 킬을 내며 달아난다.
한화생명은 쵸비를 킬내자마자 바론 버스트를 시도했고 이에 DRX는 바론을 포기하고 드래곤을 스틸하는데 성공하며 만회점을 올린다. 이후 탑 라인에서 DRX의 본대가 엘리스 & 오른을 물자 한화생명은 합류전을 포기하고 미드 라인을 밀어붙이는 선택을 했고, 템트의 오른을 잡아낸 DRX의 본대가 본진으로 복귀했으나 리헨즈의 노틸러스가 시간을 끄는 사이에[10] 라바의 미스 포츈이 극적으로 넥서스를 깨는데 성공하며 경기를 매듭짓고 세트 스코어를 1 : 1 동률로 돌리는데 성공한다.
승자인 한화생명은 "롤은 역시 넥서스를 깨서 이기는 게임"이란 진리를 되새기는 코리아 G2스러운 경기를 선보였다. 아찔했던 장면들이 여러 차례 있었으나 큐베와 하루가 탑 라인에 "신성한 탑 라인에 정글을 부르다니 비겁하다"란 곡소리가 날 정도로 도란을 후벼파 격차를 벌린 것이 크게 주효했으며 중간중간 결정적인 슈퍼 플레이와 막바지의 승패를 결정지은 센스를 보여주었던 리헨즈의 존재감도 인상적인 부분.
DRX의 입장에서는 탑 차이가 크게 난 것이 패배의 요인이지만 억울한 부분은 있다. 도란의 아트록스는 KDA를 안 좋게 찍기는 했으나 CS를 꾸역꾸역 챙겨먹으며 성장 격차를 가능한 좁히려고 노력하는 모습이었으며, 1라운드 아프리카전 이렐리아에 비해 말린 것을 푸는 것이 눈에 띄게 잘 보인다는 것과 제법 잘 버텨준 부분을 참작할 여지가 있다. 그러나 6데스 모두가 정말 불가피했다고 말할 수는 없었고, 도란 특유의 단점들이 해결되었다고 볼 수도 없기 때문에 마냥 탑 무죄라는 의미는 될 수 없다. 패배 지분율이 50 정도인데 80만큼 비난하지 말란 뜻이지, 50이면 결국 최고의 구멍이었다는 사실은 그대로이다.
표식의 리 신 역시 여러모로 아쉬웠는데, 도란이 방치당하는 동안 바텀 동선을 짰으나 이득을 보긴커녕 잘 하고 있던 바텀과 함께 무리한 다이브를 했다가 오히려 손해만 보고 미스 포츈이 회복하는 상황이 나왔다. 또한 한화가 손해를 보거나 다소 애매한 운영을 펼치는 것에 대해 DRX도 마찬가지로 팀적으로도 유기적이지 못한 운영과 판단을 보여주면서 한화의 하루와 템트를 잡느라 넥서스를 방어하지 못한 부분도 아쉬울 따름.
5.3. 3세트
한화생명이 선픽 바루스에 이어 세나 - 탐 켄치를 가져가는 파격적인 선택을 했다. 바루스를 보고 카이사 - 노틸러스를 챙겨간 DRX는 여기에 레넥톤과 리 신을 추가한 가운데 한화생명이 세주아니에 갱플랭크를 추가하자 파이크를 뽑아 케리아에게 쥐어주고 노틸러스를 미드로 돌렸다. 전체적으로 DRX는 초반이 강한 리 신을 갱 호응과 난전에 강한 챔피언들과 조합했고 한화는 성장성과 시너지를 잘 챙겨서 후반을 봤다.
DRX가 인베이드 과정에서 쵸비의 점멸-그랩으로 템트를 노렸으나 템트도 반응에 성공해서 맞점멸 교환에 그쳤고, 이를 이용한 한화생명이 1경기처럼 인베 과정에서 점멸이 빠진 쵸비를 압박해 퍼스트 블러드를 올리는데 성공한 가운데 DRX는 미드 라인에서 템트를 노린 설계가 실패했으나[11] 봇에서 더블 킬을 올리며 만회한다. 직후 미드 라인 일대에서 벌어진 대규모 교전 과정에서 한화생명이 더블 킬을 추가하고, DRX는 탑에서 큐베를 킬내는 등 경기는 난전 양상을 띤다.
난타전 양상이 이어지던 와중 바텀 라인에서 벌어진 대규모 교전에서 DRX가 일방적인 승리를 거두며 기세를 잡는 것처럼 보였으나 직후 DRX의 본대가 드래곤 버스트를 하는 사이에 바텀 라인 부쉬에서 홀로 귀환을 타던 데프트의 카이사가 리헨즈의 탐 켄치에게 솔킬당하는 사고가 발생한다.
다시 미드 라인에서 템트가 점멸-궁으로 교전을 열었으나 카이사가 살아가며 DRX가 교전 승리, 크게 이득을 보며 앞서나가기 시작하지만 한화생명 역시 대치 구도 끝에 카이팅에 강한 조합의 특성을 앞세워 DRX가 먼저 교전을 걸었으나 오히려 쵸비의 노틸러스를 물어 킬 포인트를 추가하고 진입하는 카이사가 칼탈진에 걸리면서 한화생명이 교전 승리, 드래곤까지 먹고 부활하자마자 바텀에 텔을 탄 쵸비를 포착, 다시 일사불란하게 달려들어 쵸비를 또 킬내며 적지 않은 이득을 챙긴다.
뒤이은 교전에서 레드 안쪽에서 대기하던 쵸비를 한화생명이 눈치를 챘는지 하루가 정확하게 궁을 던지면서 쵸비가 다시 물려 죽는 것을 시작으로 교전에서 손해를 본 DRX는 바론 버스트 저지에도 실패하고[12] 드래곤도 내주며 수세에 몰리기 시작했고, 바론 버프를 두른 한화생명의 본대는 진영을 갖추고 미드 라인으로 전진해 미드 라인 억제기를 깨며 승기를 잡는데 성공한다.
그리고 드래곤을 두고 벌어진 종국의 교전에서 표식의 리 신이 뒤를 돌면서 킥각을 보다가 세나에게 걸려서 본대 합류가 늦은 와중에 세나의 유지력에 힘입은 한화생명의 본대가 DRX를 압도, 그대로 바다의 드래곤 영혼을 획득하며 대승을 거둔다. 뒤이어 그 사이에 텔레포트로 DRX의 본진으로 진입한 큐베의 갱플랭크가 1세트 케리아의 룰루 웃음 도발을 되갚는 도발 연타를 하는 퍼포먼스와 함께 DRX의 넥서스를 깨며 경기 마무리.
결국 '''난이도 있는 조합'''이 게임을 제대로 못 터트리면 어떻게 되는지와 조합 차이를 보여주면서 한화생명이 역전승을 거뒀다.
그러나 마냥 밴픽 때문에 졌다고는 말할 수 없다. 상대인 한화생명은 갱플에 세주아니, 미드 바루스, 세나 탐 켄치 등 너무 대놓고 눕는 조합을 선택했다. 만일 DRX의 의도대로 게임을 폭파했다면 조합 문제는 오히려 한화생명에서 불거졌을 것이다. 결국 인게임 플레이의 차이였고, 터뜨리는 조합을 했는데 확실한 이니시에이팅 수단이 부족해서, 퍼블도 내준 쵸비가 성공하기 어려운 각을 보면서까지 너무 많은 역할을 해내기 바랐다는 점도 크다. 오늘 컨디션이 아주 좋아 보이지는 않는 쵸비에게 너무 많이 의지했다는 비판을 피하기가 어렵다.
피지컬에 크게 의존하는 조합은 LCK에서 유독 적은 편이고, LEC나 LPL에서는 꽤 자주 나오며 강팀들 중심으로 성공 사례도 많다. 그리고 그 성공들이 왜 그 팀들이 강팀인지를 입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조합 차이가 후반에 두드러졌다고 해서 DRX같은 조합을 꺼내면 안 된다고 하는 순간 맨날 "노잼"이라고 LCK를 욕하면서 LCK를 더욱 노잼으로 만드는 형국이 된다. 피지컬 조합도 때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선택하되, 결국 플레이로 보여주어야 할 뿐이다.[13]
경기와는 별개로 19분경에 인게임 퍼즈가 걸렸는데, 퍼즈가 걸린 동안 케리아와 표식이 누가 POG를 받을지 인게임 채팅으로 장난 치고 있었는데 결과적으로는 게임이 뒤집어지고 지는 바람에 너무 방심했다는 말을 듣고 있다.[14] 아무리 유리하다고는 해도 조합상 한화생명이 시간을 끌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태였기 때문. 온라인 게임이다 보니 긴장이 많이 풀린 것 같은데 이 또한 경기 외적인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 예가 되어버렸다.[15]
또 1경기가 끝나기 전 케리아의 룰루가 웃던 것에 대한 복수였는지, 큐베가 DRX 본진에 순간이동을 타고 넥서스를 부수기 전 현란한 춤을 선사해 시청자들을 빵 터지게 만들었다.
5.4. 총평
한화생명이 간만에 1주차에서 T1을 잡아냈던, 그 코리안 G2라 불리던 시즌 초반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좋은 전략을 선보이며 상위권에 고춧가루를 뿌린 것은 물론 서부 리그로 올라갈 기반을 마련하는데 성공했다. 반면 DRX는 휴식 기간이 오히려 독이 된 모양인지 한화생명에게 의표를 찔리며 상위권 경쟁에 발목을 잡히게 되었다.
한화생명은 순수 전투력 자체는 밀리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는 했으나 손대영 - 정노철 조합이 좋은 밴픽을 선보였고 인게임에서도 곳곳에서 변수를 만들어내는 리헨즈의 활약상에 다른 팀원들이 잘 받쳐준데 힘입어 DRX를 제압하는데 성공했다. 원딜로 전향한 비스타가 아직은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으나 2세트부터 라바를 바텀에 기용하는 등의 변칙수는 유효했고 라바 본인도 오랜만의 출전에서 아직 죽지 않았다는 것을 입증한 만큼 앞으로 한화생명을 상대할 팀들에게 대단한 고민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한화생명의 향후 모습이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고질적인 문제점인 딜러들의 기량 문제는 여전하기 때문이다. 상대가 데프트-케리아 조합이었던 것을 감안해도 비스타와 라바 모두 숨 쉬는 여부의 차이일 뿐 초반 라인전부터 압살당했다. 아직도 POG를 받지 못한 템트는 이번에도 크게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1세트엔 라인전 최강인 르블랑-리 신을 잡고도 조이의 수면방울이 족족 맞아 역으로 말려나갔으며, 2세트 오른은 마지막 백도어 때 1:5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 것 외에는 솔킬을 당하거나 의아한 판단으로 패배에 쓸려나갈 뻔했다. 3세트 유성 바루스는 갱킹을 잘 흘린 편이고 이니시에이팅으로 득점하기도 했지만 반대로 미드 타워 앞 점멸 궁 이니시처럼 이니시가 독이 된 적도 있고 핵심인 꿰뚫는 화살이 거의 대부분 과녁에 빗나가며 그대로 유통기한이 임박할 뻔했다.
DRX의 입장에서는 밴픽에서 한화생명의 노림수[16] 에 제대로 당한 감이 없지 않거니와 운영의 중심이 되어야 하는 정글러와 미드, 표식과 쵸비의 폼이 영 안 좋았던 것이 문제. 표식의 경우 2세트에서는 아쉬운 설계를 보여주었고 DRX의 믿을맨인 쵸비는 이번 경기에서 내내 선취점을 내준 것은 물론 3세트 중반부터는 순식간에 3데스를 몰아먹으며 대차게 망해버렸는데 이것이 한화생명이 판도를 뒤엎을 단초가 되고 말았다는 점에선 대단히 아쉬운 부분. 다음 경기인 T1전까진 하루의 여유가 있는 만큼 이를 어찌 가다듬을지가 관건.
6. 49경기 AF 0 : 2 SB
T1과 젠지에게 얻어맞은 샌박이 다시 T1을 만날 예정이었으나 매치업이 뒤바뀌는 행운이 무색하게 4강 팀들 중 하나인 아프리카를 만난다. 그러나 샌박 입장에서는 오히려 나은 대진이다. 체급 차이가 나는 팀에게 업셋을 허용하지 않는 T1보다는 약팀에게도 얼마든지 얻어터질 수 있는 기복 그 자체인 아프리카를 만나는 게 그나마 이기기 쉽기 때문. 그리고 하위권에서 같이 허덕이던 KT가 어떻게 상승세를 탔는지를 보았기에 이번 매치를 더욱 기회로 여길 것이다. 그러나 그 아프리카가 1라운드 마지막에 T1을 잡았기도 하고, 아프리카 또한 휴식기 동안 폼을 점검하고 왔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샌드박스는 업셋을 일으키려면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아프리카는 결국 미드의 불안정성을 어떻게 해결하는지에 주목해야 한다. 플라이가 작년처럼 소위 폐관수련을 하면서 독특한 챔피언을 발굴하든가, 아니면 연습량을 무지막지하게 늘려서 기량을 끌어올렸는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아프리카가 패배한 경기의 주요 원인이었던 밴픽 전략을 패치 버전이 바뀐 현재 얼마만큼 보완했을지도 관건이다. 게다가 DRX가 한화에게 패배하는 이변을 당하면서 4강 팀들 중 승점 관리에서 압도적으로 불리한 아프리카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승수 자체로 앞서나가야만 하는 상황이기에 더더욱 이 경기의 승리가 필요하다.
샌드박스는 어느 선수들로 주전 라인을 확정했는지가 핵심. 마지막 젠지전에서 온플릭을 제외한 선수들을 모두 교체 기용하는 과감한 판단을 내렸고, 경기는 패배했지만 1세트에서는 젠지를 식겁하게 만들 정도의 경기력을 보여줬기 때문. 다만 이번 2라운드 롤 101분 토론에서 해설진들이 언급했던 내용대로 한 두 명 정도의 조커픽 기용은 괜찮지만 결국 5명의 주전이 빨리 결정되어야 안정적인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이다. 그나마 3주간의 휴식기가 주전 결정 시간을 벌어줬기 때문에 경기를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거기에 작년 시즌과 다르게 엄청나게 흔들리고 있는 온플릭이 폼을 되찾았을지도 지켜볼 부분.
2라운드 첫째 날부터, 3연패에 빠지며 하위권이었던 한화생명이 DRX를 상대로 업셋을 일으킨 만큼, 하위권 치고는 경기력이 괜찮다던 샌드박스 역시 업셋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휴식기라는 건 결국 약팀에게 더 우호적인 변수이기 마련이고, 온라인 대회라는 점이 선수들의 서열을 바꾼다는 사실을 소환이 증명했기 때문에, 기인이 마냥 서밋보다는 잘해줄 거라는 아프리카의 기본적인 계산도 장담은 할 수 없다.
공개된 1세트 엔트리에서 아프리카는 기존 멤버인 기인-드레드-플라이-미스틱-젤리를 내보냈고, 샌드박스는 론리-'''펀치'''-도브-'''루트'''-'''고릴라'''라는 새로운 조합을 짜냈다. 서밋의 교체는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었지만 온플릭의 교체는 예상 외였다는 반응이 많다. 새로운 봇 듀오인 루트-고릴라도 어떤 시너지를 낼지 지켜볼 만할 점이다.
6.1. 1세트
아프리카가 시즌 초반 자주 써먹었던 판테온을 세주아니의 파트너로 선택했고, 바텀도 루시안 - 유미로 전반적으로 팔 짧고 난전에 좋은 조합을 구성했다. 샌드박스는 미포 - 자르반 - 아지르에 일반적인 유미의 카운터인 볼베 등을 거르고 카르마까지 더해 상대에게 접근을 허용하지 않는 카이팅 구도에 힘을 실었다. 전반적으로 라인전도 괜찮고 한타에서도 유미-세주 조합을 상대로 제법 할 만한 조합을 뽑아 샌박이 밴픽에서 이겼다는 평가가 나왔다.김배인: '''아프리카는 2세트 때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이대로 샌드박스가 이기는 게 아닐까 싶은데요.'''
극초반 론리의 아트록스가 CS도 밀리고 라인이 초기화되자마자 갱까지 당해 퍼블까지 아프리카가 챙겨갔으나, 그 사이 샌드박스의 나머지 라인에서는 프리 파밍으로 CS를 10개씩 앞서가고 첫 용도 챙겨온다. 이후 아프리카의 6렙 탑 갱은 고릴라의 한 발 빠른 합류로 샌박이 잘 막아냈고, 연이어 아프리카가 챙긴 첫 전령도 빠르게 이득을 보진 못했으나 기인이 탑을 강하게 압박해 상대 포탑 앞에서 점멸을 뽑는 등 텔 주도권을 제대로 쥐어 2번째 용은 아프리카의 몫이 된다. 이후 아프리카가 판테온을 동원해 탑 다이브로 아트를 잘라낸 후 전령을 챙기는 동안 샌박이 바텀에서 뭔가 액션을 취하지 않으며 15분까지 글로벌 골드 2천 차이로 아프리카가 앞서간다.
그러나 바텀에서 자칫 유미-루시안에게 솔킬을 따일 뻔한 아찔한 상황이 있었으나 간 발의 차이로 샌박의 봇 듀오가 포탑 뒤로 피한 뒤 아지르, 자르반이 합류해 루시안이 사망하면서 샌박도 첫 킬을 올렸고, 이후 3번째 용 앞에서도 플라이가 순간적으로 상대에게 포위당해 죽고[17] 도와주러 온 기인까지 죽는 등 갑작스런 뇌절쇼가 터지며 3번째 용은 샌드박스의 몫이 된다. 연이어 4번째 용을 앞두고 판테온이 갑자기 미드 1차~2차 사이에 떨어져 알아서 죽고, 바텀에서 만난 탑 간의 대결에서도 기인이 의문의 판단으로 킬을 내주며 쌍뇌절을 또 다시 선보이면서 4번째 용까지 샌드박스의 몫이 된다.
이후 아프리카는 뇌절을 할 거면 화끈하게 하겠다는 듯 5번째 용 앞에서 단체로 덤볐다가 시원하게 전원이 폭사하고 1:5 교환, 순식간에 킬 스코어는 4:11로 벌어지고 대지 용의 영혼과 바론까지 샌드박스의 손에 쥐어준다. 이후 돌려깎기를 해오는 샌박에게 또 다시 이니시를 걸었다가 아예 0:5 교환으로 대폭발하면서 넥서스를 내어준다.
아프리카가 가지고 있는 최대 문제점인 기복 문제가 대폭발하고 말았다. 앞 경기에서 T1을 잡아냈을 때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초반 이득 이후엔 의아한 플레이들만 남발했으며 샌드박스는 이를 잘 받아먹었다. 마치 작년 서머 시즌 질 때도 화끈하게 다 같이 뇌절하고 지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는데, 당시 뇌절병의 핵이었던 드레드는 오히려 멀쩡하게 해주는 반면 플라이와 기인이 냅다 집어던지는 모습이 계속 연출되었다. 순서도 '플라이가 던진다 → 기인이 던진다 → 리스폰 타이밍도 꼬이고 상대가 더 성장하거나 오브젝트를 챙긴다'라는 그림이 되어버렸다. 오죽했으면 해설이 롤챔스 승강전에서나 나올 법한 샌드박스가 특별한 플레이를 안 했는데 아프리카가 무리한 공격으로 자멸했다는 평을 내릴 정도다.
샌드박스도 사실 전혀 발전하지 않았다. 라인전이 더 강해지지도 않았고, 한화나 KT처럼 분위기 전환을 위해 밴픽이나 인플레이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지도 않았다. 느린 게임을 지향하던 이전 패치에 맞춰, 그리고 본인들이 강팀이던 시절 약팀을 상대로 무난히 가서 찍어누르는 정석 조합을 여전히 선호했다. 하지만 아프리카가 너무 시원하게 자멸해서 소위 승리당한 게임에 가까우며, 와디드 해설은 게임이 끝난 후 화가 나는 경기라는 표현을 쓸 정도였다. 이번에 이긴다고 해서 샌드박스의 대 반등이 시작된다는 말을 꺼내기도 어렵게 되었다.
6.2. 2세트
아프리카가 드레드를 스피릿으로 교체한다.
샌드박스는 늘 하던 조합, 아프리카도 루시안 원딜을 다시 기용하며 우틀않 매치업이 되었다.
아프리카가 또 초반에 뭘 해야 하는데 딱히 사건이 벌어지지 않으면서 샌드박스에게 유리하게 흘러간다. 샌드박스는 아지르와 카이사의 코어 아이템을 기다리고 아프리카가 답답해하는 상황으로 이어진다. 커뮤니티, 공식 채널과 자체 해설들의 채팅창에는 노잼 LCK식 경기의 끝이라며 성토하는 채팅들이 쏟아지고 있다. 아무래도 첫날 화끈한 경기가 이어지며 온라인의 매력이 나오는가 기대했기 때문에 실망감이 더 큰 것으로 보인다.
소위 말해서 '''탑 차이''' 하나로 요약할 만한 경기. 기인이 제대로 저점을 찍은 날인지 초반에 무리한 딜교를 하다가 점멸이 빠지면서 라인전을 밀렸고, 계속해서 샌박의 노림수에 당하면서 040으로 제대로 망했다. 반면 론리는 현재 한체탑이나 다름이 없는 기인을 상대로 라인전이면 라인전, 한타면 한타에서 어마어마한 존재감을 발휘하면서 게임을 캐리하는데 일등 공신이 되면서 MVP까지 받아가는데 성공한다.
아프리카는 기인의 부진 외에도 교체 투입한 스피릿도 존재감이 없었다. 그렇다고 파밍을 잘하지도 못해서 나중에는 '''서포터인 알리보다''' 자르반 렙이 낮았을 정도.
여담으로 루트는 작년 스프링 아프리카전 이후로 약 1년만에 매치승을 이루었다.[18]
6.3. 총평
사전 예상을 완전히 뒤엎어버리며 아프리카가 굳건한 캐리 라인이던 기인이 신예 론리에게 완패하고 특유의 기복이 안 좋은 쪽으로 터지면서 강등권에서 경쟁 중이던 샌드박스에게 일격을 맞았다.
아프리카의 플레이가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다. 초반 조합을 선택했는데 제대로 이득을 내지도 못했고, 그렇다고 저력을 보여준 것도 아니었다. 특히 기인이 같은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부진했고, 성캐는 기인의 지인이라는 드립을 칠 정도였다. 플라이가 1세트 부진을 떨치고 2세트에서 조이로 좋은 활약을 보여준 것과 대비해 기인은 2세트 내내 무리한 플레이를 하다가 게임이 끝날 때까지 복구조차 못하고 처참하게 망해버렸다. 3주 간의 휴식기가 무색하게 팀적 움직임이나 운영도 좋지 못했는데 기존 캐리 라인이 엄청나게 부진해버리면서 아프리카가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당장 이번주에 치러야 할 다음 상대가 압도적 1위 젠지와 역시 1라운드에서 자신들을 제물 삼아 5연패 뒤 5연승으로 서부 리그에 진입하여 자신들의 뒤를 호시탐탐 노릴 정도로 폭주하는 KT이기 때문.
샌드박스는 1세트 아프리카의 자폭을 그대로 받아먹은 감이 있지만 2세트에서 론리가 기인을 상대로 라인전, 한타 모두 더 좋은 영향력을 보였고 시즌 첫 선발 출전한 펀치 또한 온플릭의 불안정성과 쓰로잉을 의식한 듯 무리하지 않고 매우 안정적으로 플레이 해주었다. 샌박이 여러모로 얻은 이득이 많은데 서밋-온플릭 대신 론리-펀치 듀오가 당분간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
거기다 아프리카는 한 세트도 따지 못하고 완패하면서 본인들의 정규시즌 순위 싸움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안 그래도 1라운드에서 한 경기를 제외한 모든 경기를 풀세트로 치르며 승점에서 타 상위권 팀들에게 크게 밀렸는데, 강등권이던 샌드박스에게 완패하며 안 그래도 안 좋던 승점이 더욱 추락했기 때문.
반면 샌드박스는 앞으로 만날 상대가 아래의 두 팀인 그리핀-APK이기 때문에 연속해서 승리한다면 강등권과는 확실히 작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셈이 됐다.
7. 50경기 T1 2 : 0 APK
APK가 1라운드 마지막 경기인 한화전에서 승리하며 기세를 이어가도 모자랄 판에 매치업이 뒤바뀌는 불운으로 인해 상위권 경쟁 중인 T1을 만나는 최악의 대진을 받게 되었다.
T1은 1라운드 마지막 경기인 아프리카전을 패배하면서 연승이 끊기고 1위 자리도 탈환에 실패하면서 1라운드를 찝찝하게 마무리하였다. 그러나 자신에게 일격을 가했던 한화가 이번에는 DRX에게 치명상을 주면서 단독 2위의 기회를 찾게 되었고 다음 경기가 DRX인 만큼 이번 경기에서 2:0으로 이긴다면 DRX에게 져도 2위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할 경기이다. 또한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만큼 솔랭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T1의 연습생 출신 서브 멤버들의 출전의 가능성도 눈여겨 볼 만하다.
APK는 커버의 기량이 생각보다 훌륭했고, 10.5와 앞으로 이어지는 10.6에서 익수가 기용하는 뽀삐/일라오이의 주가가 올랐다는 점[19] 은 호재이지만 여전히 힘들어 보인다. 그래도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고, 1라운드에서도 초반 한정이지만 앞서는 모습도 보여줬던 APK인 만큼 상위권 팀을 상대로도 자신들의 힘을 증명할 필요가 있다. 반대로 T1은 초반 약점을 고쳐왔는지 시험하기 좋은 기회다.
APK의 2라운드 전망에 관해서는 의견이 갈리고 있다. 와디드는 패치 방향이 APK에게 좀 불리하게 작용하리라는 전망을 내놓은 반면, 또 다른 여론으로는 게임 진행 속도를 빠르게 만든 패치가 초반에 강하고 뒷심이 부족한 APK에게 호재라는 의견도 일리 있다. 게다가 온라인 대회라는 점이 신예 팀에게 유리하면 유리하지 더 나쁠 일은 그다지 없기 때문에 오히려 기회라고 봐야 할 수도 있다.
하위팀인 한화, 샌박이 상위팀인 DRX, 아프리카를 업셋하는 상황이 연달아 벌어지면서 APK에게도 가능성은 없지 않다. 서브 정글러가 선발 출전하는 것도 기회가 될 수 있다.
7.1. 1세트
T1에서 주전 정글러인 커즈 대신 서브 정글러인 엘림이 선발 출전 하면서 엘림이 LCK에서 데뷔전을 치르게 되었다. 또한 오른이 밴도 픽도 안 된 경기이기도 하다.이현우: '''그런 생각이 들어요. 선 넘은 거 아니야? 근데 선이라는 게, 처벌할 힘이 있어야 하는 거니까요.'''
성승헌: '''선을 너무 가늘게 그려서 선이 안 보여요!'''
밴픽부터 "두 팀의 이름표가 바뀐 것 같다"는 해설진의 촌평이 나올 정도로 APK가 오히려 드러눕고 T1은 초반에 힘을 싣는 밴픽 구도가 나오더니, 인게임에서도 T1이 1R 때의 부진했던 초반 지표와는 달리 자르반의 갱킹과 봇 듀오의 로밍으로 초반부터 쭉 압살하면서 타워 1개만 내주고 노데스로 1차 타워만 내주고 23분만에 이겼다.
T1은 못한 라인이 없을 정도로 전 라인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특히나 그 중에서 어마어마한 활동량을 보여준 바텀 듀오와 경기 시작 전 성캐가 반 농담 삼아서 한 일화가 진짜인가 싶을 정도로 성공적인 데뷔전에 첫 MVP까지 받아간 엘림의 활약이 고무적이었다. 반면 APK는 룰루 선픽으로 포지션 심리전을 걸려다 이즈 - 룰루라는 상성을 봐도 조합을 봐도 애매한 봇 듀오를 구성했다가 라인전에서도 로밍에서도 완전히 밀려버렸고, 상체에서는 APK의 14데스 중 12데스를 책임지며 상체 차이가 무엇인지 보여주면서 전방위 체급 차이로 압살당하는 최하위권 팀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7.2. 2세트
밴픽 과정에서 1픽 오른을 APK가 가져가자 성캐가 "역전 앞 40년 전통 국밥"이라는 개드립을 치면서 채팅창이 난리가 났다.
그리고 처음부터 커버와 익수가 라인 스왑을 했고 양 정글이 탑에 온 와중 엘림의 날카로운 갱킹과 커버의 무리로 역으로 다 따이면서 망하나 싶었으나 APK가 오른 텔과 노틸러스까지 온 탑 4인 다이브를 성공시켜서 만회를 하나 이렐이 사일러스에게 역으로 솔로킬을 따여버린다.
크로노 브레이크를 한 탑 2:2 교전 상황, 사일러스는 점멸과 궁을 보전하면서 곱게 죽고, 트런들은 교전하지 않고 쭉 빼서 살아가며 경기가 재개되었다. 사일러스의 E 버그는 고쳐졌으나, T1의 탑 3인 다이브는 깔끔하게 오른을 따낸다. 바텀 교전에서는 노틸과 사일의 1:1 교환이 되고 에포트가 귀환을 타지 못해 죽고 동시에 이렐과 엘리스가 탑 2차를 밀면서 크게 이득을 본다. 그러나 페이커가 바텀 1차를 밀고, 시크릿이 시야 장악을 하던 과정에서 잘리고 만다.
이 후, 이렐리아가 스플릿을 하는 와중에 블루팀 블루쪽 정글에서 교전을 벌이던 중 오른이 잘리는 대형 사고가 터졌고 허겁지겁 바론을 막으러 APK가 몰려왔지만 체력이 부족해 칸나만 잡고 바론에 시크릿+플로리스를 세트로 주면서 APK가 가진 약간의 이득은 이 시점에서 소멸되고 만다. 이 후 미드 2차 교전에서 시크릿이 잘렸음에도 오른의 환상적인 이니시와 하이브리드의 칼같은 후진입으로 쓸어담는 구도에서도 페이커+칸나의 슈퍼플레이로 4:3 교환에 성공하면서 차이가 더 벌어진다. 이 후 바론 앞 교전에서도 엘림을 무는 구도가 되면서 APK가 손해를 보고, 하이브리드가 페이커의 제압골은 먹었지만 그 이상으로 테디가 점차 크기 시작하자 용 앞 한타에서 영혼을 획득하고도 쓸리는 구도가 되면서 결국 패배하고 만다.[20]
APK든 T1이든 오랜 퍼즈 탓인지 잔실수가 많았고 난타전의 양상이 되었다. 그래도 양쪽 모두 하이브리드/페이커라는 보루가 있었지만 카이사와 아지르라는 챔피언의 차이, 그리고 페이커의 칼같은 탈진과 슈퍼플레이가 T1을 구했다. 패배한 APK도 실수에 비해서는 결코 못하지 않았고 1세트와는 확실히 달랐다. 다만 시크릿의 폼은 좋지 않았고, 커버도 이렐리아를 잡고 존재감이 지워진 것은 확실한 문제였다. 결과적으로는 요즘 이렐리아의 정석 빌드 중 하나인 선몰왕 이렐리아의 안 좋은 예시가 극단적으로 드러났다고 볼 수 있다.
여담으로 와디드는 아래의 성캐쇼에서 그야말로 뒤가 없는 노빠꾸 해설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역대급 텐션 해설을 보여주면서 '''실검 1위'''에 올랐다. 근데 문제는 성캐쇼 도중에 본인의 실검 현황에 대해 얘기하면서 실검 1위를 찍으면 베인 코스프레를 하겠다고 했는데 실검 1위를 하면서 베인 코스프레를 해야 할 상황에 처했다.
7.2.1. 퍼즈로 인한 지나친 경기 지연
탑에서 2:2 교전이 일어나, APK가 2:0 교환을 성립하며 포블까지 챙기나, T1 측에서 인게임 이슈 퍼즈 요청으로 퍼즈가 걸렸다. 이후 교전 당시로 크로노 브레이크를 사용하기로 결정.[인게임이슈] 그 뒤로 역시나 저세상 드립이 오가는 성캐쇼 1부가 개막했다. 퍼즈 시간이 길어졌던 이유는 되돌리는 부분이 '''APK가 크게 이득을 본 탑 교전 이전으로 돌릴 수 있다.'''는 결정도 내려 질 수 있기 때문에 논의 중이었다고 한다.[21] 만약 똑같은 버그가 재발한다면, 재경기를 하기로 결정했다.
퍼즈 종료 후 교전 상황, 사일러스는 점멸을 쓰지 않고 곱게 죽었으며, 엘리스 역시 점멸을 아낀다. 트런들은 교전에 참여하지 않고 쭉 빼서 살아가며 경기가 재개되었다. 사일러스의 E 버그는 고쳐졌으나, T1의 탑 3인 다이브 과정에서 다시 퍼즈가 걸렸다. 익수 선수의 모니터에 미상의 이미지가 떠다닌다고 한다. 다이브는 깔끔하게 오른을 따낸다. 그리고 바텀 교전에서 익수 선수의 PC 문제로 4번째 퍼즈가 걸렸다. 퍼즈가 풀리고 경기가 재개됐으나, 에포트가 귀환을 타지 못해 죽으면서 동시에 경기 시작 1시간 30분 째에 5번째 퍼즈가 걸렸다. 익수 선수의 모니터에 나오는 미상의 이미지가 다시 출현하여 라이엇 소유의 백업 PC를 사용하기 위해 PC를 교체하고 서버에 연결하여 문제를 해결하였다.
'''[퍼즈 경과]'''
- 1번째: T1 Canna의 챔피언인 사일러스 E 스킬 사용 불가 버그 발생 → 결정 사항: 크로노 브레이크
- 2번째 : 크로노 브레이크 시점 논의 → 결정 사항: 교전 당시로 되돌림
- 3번째: APK ikssu의 모니터에 미상의 이미지 출현 → 결정 사항: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판단하여 재개
- 4번째: APK ikssu의 모니터에 미상의 이미지 출현 → 결정 사항: PC 재시작
- 5번째: APK ikssu의 모니터에 미상의 이미지 다시 출현 → 결정 사항: 라이엇 소유 백업 PC 연결 후 진행
7.3. 총평
진 APK는 1세트에선 다소 허무하게 압살당했지만 2세트에선 하이브리드의 눈물겨운 헌신에 힘입어 어느 정도 저항에 성공했다. T1은 1라운드의 정적인 모습에서 탈피해 저돌적으로 경기에 임하며 엄청난 속도전을 보여줬다. 그런데 경기는 속전속결이었음에도 '''1시간 가까이 이어진 퍼즈''' 덕에 올 시즌 최장 경기라는 드립도 나오고 있다.[22]
APK는 전 라인이 초반에 다 터져버린 1세트는 복기할 것조차 없을 정도로 망했다. 2세트에서는 점화 이렐리아에 플로리스가 모든 자원을 몰아서 시팅을 해줬으나 이렐리아는 아무것도 못하고 게임이 끝나버렸다. 하이브리드가 카이사를 들고 보여준 분전이 APK가 2세트를 끌고 나갈 수 있는 유일한 힘이었으나 T1의 포커싱은 매서워서 저항 수준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주진 못했다. 지난 한화생명전에서 커버가 보여준 폼은 물거품처럼 사라졌으며 시크릿은 늘 리그 하위권의 폼을 그대로 보여주었고, 팀의 기둥인 익수마저도 오늘 경기에서는 이런저런 실수를 연발하면서 무너졌다. 하이브리드의 선전이 APK 경기력의 상수로 자리잡은 것은 긍정적이나 시크릿의 부진 또한 팀 경기력의 상수며, 다시 또 케이니와 커버 중 누굴 선발로 세워야 할지 고민에 빠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T1은 엘림을 기용하면서 1라운드와 달리 게임 스타일이 확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전의 T1이라면 생각하기 힘든 분당 1킬 이상의 게임과 속도감이 넘치는 모습은 커즈와 확연히 다른 컬러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다만 APK가 상대적으로 하위권 팀이다보니 상위권 팀을 상대로도 같은 스타일을 보여줄 수 있을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한편 이번 경기에서 발생된 인게임 이슈 및 장비 이슈로 인해 또다시 라이엇 게임즈의 운영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다시 나오고 있다. 특히나 이번에 문제된 사일러스 버그의 경우 무려 '''7개월 전부터''', 그러니까 2019 시즌이 한창일 때 제보가 되었던 버그임에도 아직까지 해결하지 못해 결국 대회 진행에 차질을 빚게 만든 셈. 특히나 이 크로노 브레이크로 APK가 크게 이득을 본 상황에서 이득을 보기 전으로 롤백되었다. 물론 그것이 APK가 이길 게임을 졌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이번 크로노 브레이크의 의의는 APK가 득점한 부분이 버그로 인해 무효로 돌아갔다는 것에 시사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거기에 각종 롤 커뮤니티, 특히 인외마경인 롤갤은 이번 사건으로 또다시 팬덤끼리 분쟁을 일으키고 싸움을 붙이고 있다.[23]
8. 51경기 GEN 2 : 0 DWG
2라운드 첫 경기부터 여전히 건재함을 입증한 반지원정대와 서부 리그에서 미끄러지며 동부 리그로 강등되고 승강전권에 허우적대는 챌코 동기들인 샌드박스 - 그리핀과 가까워지고 있는 담원의 대결. 지난 1라운드 당시 두 팀이 맞붙었을 때는 젠지가 무난하게 완승을 거두었던 전적이 있다. 더구나 비록 온라인 매치이긴 하지만 바로 전날 KT에게 뼈아픈 패배를 당한 담원 입장에서 바로 부동의 1위라는 압도적 강팀을 만났기에 서부 리그를 두고 벌인 싸움보다 부담감은 엄청날 것이다.
DRX가 2라운드 한화에게 패하며 1패를 더 떠안았고, T1도 1라운드 막판에 아프리카에게 일격을 맞았는데 젠지는 넘어지는 일 없이 1위로 순항하고 있다. 반면 담원은 완전히 비상인데, 본인들은 KT에게 지면서 동부로 밀려났고 한화도 DRX를 잡아내면서 똑같이 4승 라인에 들어섰다. 게다가 곧 한화 vs KT 매치업이 기다리고 있는데, 어떤 결과가 나오든 담원 입장에서는 반가울 것이 못 된다. KT가 이기면 KT가 더 멀리 달아나고, 한화가 이겨도 5위 자리를 두고 3자 대결 구도가 나와 복잡해지기 때문. 정말 담원은 젠지를 꺾는 이변을 일으켜야만 포스트 시즌을 기약할 수 있다.
8.1. 1세트
담원에서 바텀 듀오로 고스트와 호잇을 출전시켰다.
더샤이가 꺼내들면서 화제가 되었던 '''탑 칼리스타'''를 너구리가 LCK에서 처음으로 뽑았다.
담원은 칼리스타가 성장할 때까지 초중반을 굳혔여야 했지만 캐니언의 무리한 카정[24] 과 이해할 수 없는 세트 안면강타 각을 주는 바람에 초반부터 담원이 완전히 터져버린다. 이를 만회하려고 탑 타워 다이브를 감행한 담원이었으나 엉성한 다이브로 인해 역으로 담원 상체 3인방이 몰살, 이후 칼리스타가 계속해서 데스를 적립하며 자르반이 7분도 안 돼서 4킬이나 먹어 버리고 선 잿불거인 빌드로 미드 라이너인 판테온을 때려서 쫓아낼 정도로 게임이 터져버렸다.
탑 칼리스타란 픽 자체는 신선한 시도라 평할 만했으나 결과적으로 담원이 지난 1라운드 아프리카전에서 퀸을 꺼냈다가 망했던 그때처럼 대차게 망하며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를 찍고 말았다. 탑 칼리스타 전략 자체가 칼리스타라는 챔피언에 대한 이해도와 과거 마린급의 적극적인 정글러 활용을 요구하는 고난도 픽임에도 불구하고 너구리는 그에 부합하는 뭔가를 보여줬다고 하기엔 무리가 많은 모습이었다.
또한 전반적으로 캐니언의 초반 무리수가 담원이 제대로 싸움을 해보기도 전에 게임을 터뜨려버렸다. 안 그래도 무조건 라인전 단계에서 이겨야 되는 담원의 조합이 초반에 8데스를 만들어버리면서 유통기한이 지난 건 물론 역전의 발판조차 상실해버렸다.
게임이 이렇게 되면서 기껏 출전한 고스트와 호잇은 뭘 해보지도 못했다. 호잇은 잔나 Q를 잘 맞추고 죽을 뻔한 엘리스를 살리는 등 소소한 활약은 했지만 이니시를 시도해도 들어갈 팀원이 없었고, 고스트는 룰러와 1대1에서 궁과 점멸을 교환해내는 성과를 거두었으나 룰러를 이길 정도는 아니었다. 가뜩이나 미포는 한타 시 팀원들이 판을 깔아주어야 되는 픽인데 그렇지 못했으니 결국 후반에 존재감도 지워지고 아지르에게 토스당해 2/2/0으로 묻혀버렸다.
8.2. 2세트
담원 측에서 고스트 - 호잇의 바텀 듀오를 뉴클리어 - 베릴로 교체하는 의문의 선수 교체를 단행한데 이어서 밴픽 과정에선 정글러로 쓰기엔 애로사항이 좀 많은 픽이 되어버린 사일러스를 캐니언에게 쥐어주는 뜻밖의 선택을 했다. 젠지는 모든 챔피언이 진입을 기반으로 잘라먹으면서 테크니컬한 기동전을 펼치는 게 요구되는 돌진 조합을, 담원은 제이스-조이를 기반으로 꾸준한 포킹을 시도하며 칼리 타릭으로 5:5 한타마저 강력한 조합을 가져왔다. 전체적인 해설의 평가는 담원이 밴픽이 잘되었다는 평이었다.
초반에 클리드의 설계로 담원이 매우 불리하게 시작하다가[25] 캐니언의 사일러스가 운 좋게 킬을 먹고 성장해 격차가 좁혀졌다. 베릴의 타릭 궁극기를 의식한 젠지가 제대로 진입을 하지 못하며 교전을 모두 담원이 승리하고 글로벌 골드를 역전해 대지용만으로 4스택을 채우는 등 매우 유리하게 게임을 굳혀가던 중 벌어진 미드 한타에서 압승을 거두며 젠지의 넥서스를 향해 전진했다. 그러나 쌍둥이 타워 앞에서 한타에서 살아남았던 단 둘의 챔피언인 아칼리와 르블랑 둘의 어그로 핑퐁과 비디디의 환상적인 분신 낚시로 오히려 쇼메이커를 내준 채 담원은 물러났고, 확실한 구도를 만드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한 담원은 귀환 후 바론 한타각을 재는데 '''이것이 최악의 판단이었다.'''
일단 판단 자체가 문제였다. 담원의 조합은 포킹 조합이고, 직전에 미드 억제기를 밀어놨다. 바론에서 시간 끌면서 포킹만 했어도 인원 공백이 생겼을 것을, 담원은 그냥 급하게 바론을 끝까지 쳤다.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그냥 그 전투는 일단 뺀 후, 다시 상대와 대치 국면을 형성해 포킹을 하고 미니언이 미드 라인 안으로 완전히 들어가는 걸 기다린 다음 다시 바론을 쳤어야만 했다. 타릭도 있고 칼리스타는 유지력도 좋고 무엇보다 대지용 영혼을 먹었기 때문에 바론한테 좀 긁혀도 체력 관리는 잘 된다.
그런데도 끝까지 바론을 쳤는데 거기서의 판단까지 최악이었다. 바론을 치는 도중 뉴클리어가 라스칼을 쫓아내고 바론으로 돌아왔다. 여기까지였으면 괜찮았겠지만, 쇼메이커가 라스칼에게 수면방울을 맞추면서 그 쪽으로 어그로가 쏠리면서 포커싱이 분산되었다. 여기에 너구리가 젠지의 바텀 듀오를 견제한다는 생각에 지나치게 멀리 떨어져 있게 되었는데, 순간적으로 쇼메이커와 너구리가 전장에 개입하지 못할 정도의 각이 나오자[26] 젠지는 이를 놓치지 않았다. 클리드의 3인 깃창+3인 대격변이 들어감과 동시에 비디디와 룰러가 이에 완벽히 호응해서 순식간에 칼리스타가 터지면서 바론 스틸과 동시에 바론 둥지 속에 있던 캐니언과 바텀 듀오가 몰살당하고 만다. 진입각을 주지 않았더라면 바론을 빼앗겼어도 대지용 영혼 + 타릭의 궁으로 한타에서 질 수 없는 단계까지 게임을 끌고온 담원이었지만 핵심 딜러 2명이 아예 합류를 못하는 상황은 어쩔 수 없었다.
이러한 플레이가 가능했던 건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던 것도 있지만, 그 이전에 젠지의 반 이상이 잘리며 게임이 끝날 위기에 끝까지 쌍둥이 타워를 활용하여 끝끝내 쇼메이커를 잡아내면서 기회를 만든 비디디의 기여가 컸다. 미드 2차 쪽에서 한 번 줄타기 실패한 것 외에는 계속 르블랑의 기동력과 폭딜을 제대로 쓰면서 상대를 위협했다.
젠지는 담원의 하체를 만만히 보고, 상대 선픽 칼리를 보고도 타릭을 자신들이 가져갈까 고민하다, 결국 클리드의 자르반을 쥐어주는 선택을 하고 그 덕에 게임을 매우 고생스럽게 하였다. 하지만 젠지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룰러가 잘 크고 있었다는 희망고문을 당하며 3세트를 기약할 줄 알았으나, 바론 둥지에서 타릭 대신 골라 고생했던 자르반이 3인 에어본을 띄우자마자 바로 진입하여 결국 펜타킬을 가져가면서 룰러는 한 시즌 2연속 펜타킬이라는 대기록을 세우게 되었다. 18년 젠지의 승리 플랜이었던 '룰러 키우기'가 또 한번 실현되는 순간이었다.
담원은 칼리-타릭이라는 OP성 조합과 탑을 휘어잡은 너구리의 제이스를 바탕으로 다 이긴 게임을 자기들 손으로 버렸다. 쌍둥이 앞에서 조이가 르블랑한테 죽어서 마무리를 실패한 것까지는 젠지의 슈퍼플레이라고 하겠지만 바론 한타는 판단부터 대응까지 최악이었다.
이번 게임은 결국 젠지의 밴픽 미스[27] + 픽의 이유가 희미해질 법한 플레이[28] 로 게임이 거의 질 뻔한 수준까지 갔었으나 마지막 한타에서 올돌진 암살형 챔피언들로 포킹 성공한 포킹 조합+칼리 타릭 조합을 깡한타로 박살내면서 결자해지한 게임이다. 물론 담원이 거의 경기를 헌납한 수준의 판단을 한 것도 있지만.
8.3. 총평
2세트에 담원이 젠지를 말 그대로 벼랑 끝까지 몰아붙였으나, 결국 2세트마저 젠지가 승리하면서 최종적으로는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결과가 나왔다.
승자인 젠지의 입장에서는 T1의 추격을 뿌리치고 달아나는데 성공하며 기세를 이어갈 수 있게 되었다. 클리드의 자르반이 어째서 필승 카드인지를 보여주듯 초중반 매섭게 찌르고 오브젝트 싸움에서도 지지 않는 것은 물론 한타에서도 좋은 이니시를 걸어주는 모습을 보여줬다. 비디디도 꾸준한 슈퍼 플레이로 유리한 경기는 굳히고 불리한 경기는 길게 끌고가는 무게추 역할을 잘 해줬다. 라이프 역시 자신의 라인전 강점을 그대로 이용하는 플레이가 돋보였다. 이번주 내내 구경꾼 역할만 하면서 고전 중인 카이사로 기어이 한타를 쓸어먹은 룰러의 플레이도 고무적이다. 젠지에게 있어 아쉬운 부분이라면 2세트에서 밴픽적으로나 인게임 플레이에서나 담원의 하체를 너무할 정도로 만만히 봤다가 게임을 내줄 뻔했다는 것 정도만 있었을 뿐, 그 불리한 와중에도 개개인의 피지컬과 상대의 실수를 놓치지 않는 날카로움으로 결국 역전승을 이뤄냈다.
반면 담원은 다 이겨놓은 경기를 막판에 뒤집어 엎어버리면서 이길 경기도 지게 만드는, 예상보다 매우 심각한 문제점들을 드러냈다. 일단 캐니언의 경기력이 형편없었고, 안 그래도 선수들의 폼이 전체적으로 안 좋은데 탑 칼리스타나 포킹 조합같은 난이도 높은 밴픽들을 시도하여 자멸하기도 했으며, 바텀이 문제가 아닌데 바텀을 교체하는 이상한 용병술 등 이해할 수 없는 플레이가 속출했다.[29] 특히나 2세트 두번째 바론 한타는 막말로 담원이 한점 돌파를 시도했으면 그대로 젠지가 쓸려나갈 구도였음에도 칼리스타+정글 강타 싸움 실패, 타릭 궁 타이밍 미스, 본대 분열이라는 5인 전체 뇌절을 해버리며 게임을 역전당했다. 그리고 1, 2세트 공통적으로 상체가 게임을 말아먹는 양상이 보였다는 것 또한 골칫거리. 1경기는 캐니언이 근거 없는 정글링 동선을 짜서 초반에 게임을 말아먹었고, 2경기 바론에서 희대의 뇌절은 팀 전체의 문제지만 기왕 바론을 버스트할 거였으면 바론을 칠 것이지 괜히 어그로가 끌렸다가 전원 몰살 엔딩을 만들어버린 너구리와 쇼메이커의 지분이 제일 크다. 그나마 너구리는 2세트를 후반까지 끌고간 원동력 중 하나이기도 해서 할 말은 있겠지만 쇼메이커는 조이로 내내 큰 위협을 주지 못했다. 그리고 그 너구리 역시 라인전에서 의아하게 갱킹을 당해주는 등 전체적으로 심하게 무리하는 습관을 고치지 못 했다.
특히나 양 세트 통틀어서 정말 심각한 점은 담원이 한 팀이 맞는지 싶을 정도로 호흡이 전혀 안 맞는다는 점이다. 이니시, 한타, 소규모 교전, 다이브 등 팀원 간 합이 맞아야 하는 모든 장면에서 팀이 심각하게 삐걱거리고 솔로 랭크를 보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불협화음이 심했다. 이 팀이 신생 팀도 아니고 작년부터 합을 계속 맞춰 온 팀이라는 점에서 문제가 더 심각하다. 선수 개개인의 폼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것도 문제지만, 팀원간 합이 전혀 안 맞고 있다. 작년 담원이 불리한 게임도 한타와 교전으로 뒤집을 정도의 팀워크와 전투력이 장점이었던 팀이란 걸 생각하면 매우 심각한 상황.
한편, 타릭은 현 메타 사기 픽으로 평가받을 정도로 상당히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세트에서 비록 패배하면서 빛이 바랜 감이 있으나, 마지막 한타 이전까지 게임에 엄청난 영향력을 보여주었으며, 해설진들도 현재 패치에서 타릭이 가지는 사기성을 계속해서 언급했다.
여담으로 룰러는 이 경기로 LCK 역대 최다 펜타킬 공동 1위[30] 라는 기록을 세웠다.
9. 52경기 HLE 0 : 2 KT
2라운드 첫 날부터 대어들을 낚아올리며 서부 리그 입성을 노리는 한화생명과 서부 리그 입성을 굳히려는 KT의 대결. 1라운드 당시엔 kt가 2 : 0의 완승을 거둔 바가 있다.
KT가 5연승을 하며 기세를 타고 점차 가다듬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한화생명 역시 DRX를 접전 끝에 무너뜨린 저력이 있는 만큼 섣불리 어느 한쪽의 우위를 점치기 어렵다. KT가 이기면 6승 라인에 들어서며 포스트시즌 경쟁에서 크게 앞서가게 될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와 승수가 동일해진다.
반대로 한화가 이기면, KT와 한화가 나란히 5승 라인이 되면서 5위를 두고 막차 싸움이 심화될 것이다. 2라운드가 종료되고 포스트 시즌에 참여하는 팀들이 확정될 경우, 이 매치의 결과가 몇 번이고 회자될 가능성이 높다.
9.1. 1세트
한화는 직전 경기에 이어 다시 한번 라바를 원딜로 선발 출전시켰다.김동준: '''잘하는 원딜러의 잘 큰 이즈리얼은 게임 지배력이 엄청납니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원딜 차이+한타의 kt'''라고 할 수 있겠다. 한화는 탑에 집중 투자를 했지만 소환이 라인전 막바지까지 1데스 정도로 버텨냈고 그 사이 에이밍의 이즈리얼이 미친 듯이 크기 시작했다. 그렇게 잠잠하게 흘러가는 도중에 3용을 앞두고 바루스가 약간 위로 쏠린 사이에 kt가 벼락같이 레넥톤을 물어서 녹여버렸다. 이 이후로는 그냥 kt가 환상적인 한타로 계속해서 압도적인 이득을 가져갔다. 중간에 소환이 바텀에서 한번 죽는 사고는 있었지만 그냥 해프닝으로 끝났을 뿐, 이니시를 걸기만 하면 그냥 스무스하게 승리했다. 에이밍의 펜타킬은 덤.[31]
KT는 명확한 원패턴이지만 확실한 승리공식인 '''"소환이 버텨주고 쿠로 - 보노가 판을 깔아주면 에이밍이 캐리하는"''' 그림을 우직하게 밀어붙여 만들어냈다. 와디드식 표현으로 "코리안 이즈리얼"의 의미가 제대로 드러난 게임.
반대편 한화생명의 경우는 원딜 차이는 당연지사에 상체 3인방의 상태가 영 아니올시다였다. 템트는 직전 DRX전 때도 그랬지만 이번에도 영 의아한 스킬샷을 남발했고 하루는 판단력이 아쉬운 대목이 몇 차례 두드러졌으며 큐베는 적지 않은 시팅을 받았음에도 소환과 유의미한 격차를 벌리진 못했다. 그 중에서도 곤란한 건, 자신의 강점이었던 라인전의 힘을 되찾지 못하는 템트.
참고로, 양팀 합쳐서 총 19킬이 나왔는데 16킬이 21분 이후 8분 동안에 나왔다. 그 중에 한화생명이 유의미하게 거둔 킬이 바텀에서 소환의 사고 하나뿐이었음을 감안하면 분기점이 된 3용 앞 싸움 이후 kt가 말 그대로 학살쇼를 벌였음을 알 수 있다.
9.2. 2세트
한화생명이 라바를 비스타로 교체했다. 라바도 썩 잘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상체의 문제를 바텀 교체로 해결하려는 발상이 어제의 담원을 떠올리게 한다는 시선이 적지 않았다.
밴픽 과정에서 오른 - 아펠리오스가 풀렸고 KT는 아펠리오스를, 한화생명은 오른을 챙겨갔다. KT가 오른에 대한 대응책으로 트런들을 선택한 가운데 한화는 바루스와 킨드레드에 이어 625일 만에 '''브랜드'''라는 정말 의외의 픽을 꺼내들었다. 타릭을 챙겨간 KT가 제이스 - 조이를 가져가며 포킹 조합을 꾸리자 한화생명은 마오카이를 추가하며 마오카이를 큐베에게 돌리고, 템트에게 오른을 쥐어주며 범위 CC 조합을 꾸렸다.[32]
초반의 바텀 라인전에서 킬각을 잡고 리헨즈가 앞점멸까지 써가며 공세를 보였으나 성과를 내지 못했다. 여기서 점멸이 나간 것이 스노우볼이 되면서 이후 첫 드래곤을 한화가 먼저 치면서 일어난 교전에서 KT가 브랜드를 바로 포착해서 죽여버리면서 한화의 구상이 일그러졌다. 바텀에서 힘을 싣는 중추인 브랜드가 망한데다 이미 동선 낭비가 심각했던 킨드레드의 성장이 막힌 것. 한화생명이 이도저도 못하고 쩔쩔매는 갑갑한 상황이 이어지는 와중에 kt는 오래 끌 생각이 없다는 듯 봇 후벼파기를 시작으로 거칠게 무력 행사를 했고, 교전에서도 연이어 한화가 대패해 17분에 킬 스코어 '''10:1''', 글골 '''9천 차이'''로 게임이 완벽하게 터졌다.
이후로는 당연하게도 kt가 학살쇼를 펼치며 24분만에 kt가 한화의 넥서스를 접수했다. 이 때의 격차는 킬 스코어 18:2, 글골 13k 차이로, 분당 1킬이 조금 안 되게 킬이 많이 터져나왔는데[33] 대부분이 kt의 킬이었다는 점에서 kt가 얼마나 일방적으로 한화를 두드려팼는지 알 수 있는 경기.
결과적으로 보자면, 미드나 원딜이 캐리롤을 담당하지 못하고 이를 정글과 서폿이 대신 수행해야 하는 상황에서 나올 수 있는 최악의 경기가 되었다. 팀의 딜링을 담당해줘야 할 템트와 비스타의 기량이 매우 안 좋은 상황에서 상대에게 타릭이란 사기픽을 넘겨주는 와중에도 하루와 리헨즈에게 킨드레드와 브랜드라는 극단적인 픽을 쥐어주었으나, 결국 kt의 공세를 막지 못하고 초반부터 무너지며 1세트보다 더 심하게 박살난 경기가 되어버렸다.
직전의 대 DRX 3세트에서 한화가 보여준 형태의 조합을 다시 들고나왔는데, 탑 미드 솔로 라이너가 앞에서 방패의 역할을 맡고 정글 서폿이 캐리롤을 부여받으며 단단한 한타를 기대했으나 KT의 미드 - 서폿은 DRX의 미드 - 서폿에 없는 노련함을 갖추고 있었으며 한화는 그때보다 훨씬 무력했다는 차이가 있었다.
9.3. 총평
해설진이 KT의 기세를 폭주, 이기는 방법을 깨달아 버렸다고 얘기할 만큼 엄청난 기세를 보여준 KT가 6연승을 기록했다. 반면 한화생명은 효과적 전술로 DRX를 거꾸러뜨린 것이 무색할 정도로 허무하게 무너지며 상승세를 탈 기회를 날려버리게 되었다.'''김동준''': '''kt의 폭주, 누가 막을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드는 경기력이었습니다.'''
KT는 이런 팀이 어떻게 5연패를 했나 생각이 들 정도로[34] 1라운드 초반과 1라운드 후반~2라운드 초반의 실력과 합이 좋은 의미로 완전히 달라졌다. 구멍으로 평가받던 탑과 서포터가 안정화되면서 기존의 캐리 라인인 미드와 원딜이 힘을 모을 시간이 생겼고, 라인이 안정화되면서 정글러 또한 큰 무리수 없이 자신만의 플레이를 할 수 있게 되는 팀 자체적으로 선순환되는 플레이가 나오고 있다. 거기에 KT는 이번 6주차 마지막 대진이 아프리카인데, 1라운드에서 그 아프리카를 잡아내면서 연승의 기점이 되었던 것도 있고 아프리카가 젠지전에서 패배하게 되면 KT와 승패 동률 상태에서 경기를 진행하기 때문에 기존 4강 체제에서 아프리카를 끌어내리는 상황을 만들어 낼 수 있다.
한화생명의 경우 원딜 차이라는 고질적인 고민에 더해 이제는 더 이상 미드 차이도 간과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비스타 - 라바 중 누굴 써도 불안정한 것은 매한가지인데 그나마 지난 시즌까진 그래도 나름 믿을맨 포지션에 있던 템트가 본인에게 있어 강점이라 부를 라인전에서의 파괴력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큐베는 시팅을 받아도 뭔가 보여주지 못하고 끝나는 경우가 잦다. 이런 식으로 라이너들이 힘을 쓰지 못하니 자연스럽게 정글 서포터에게 캐리를 맡겨버리는 상황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데, 문제는 이번 시즌에서 정글러의 영향력이 크게 줄어든데다 서포터는 애초에 포지션 상으로 캐리하기에는 한계가 너무 크다. 라이너의 기량 부분에 대한 보완책이 없다면 플옵권은 요원해보인다.
10. 53경기 SB 2 : 1 GRF
지난 시즌만 해도 LCK 세대 교체의 주역이라 평가받던 챌린저스 3인방의 일원이었던 두 팀은 이제 승강전권에서 벗어나기 위해 악착스럽게 서로를 물어뜯어야 하는 처지까지 내몰렸다. 사실상 '''2라운드 최초의 멸망전'''이자, KT vs APK전, KT vs 샌드박스전을 잇는 '''시즌 3호 멸망전'''이라고 부를 만한 매치업이다.
1라운드 당시엔 부자는 망해도 3년은 간다고 그리핀이 2 - 1의 신승을 가져오긴 했지만 결국은 승격 이래 첫 단독 꼴찌라는 굴욕을 안은 채로 1라운드를 마무리지었다. 2라운드에 접어들어서도 그리핀은 별 달라진 것 없이 젠지에게 허물어진 반면, 그래도 샌드박스는 2라운드에 들어서면서 개선된 모습을 보이며 아프리카를 쓰러트린 바 있다. 이렇다 보니 아무래도 승강전권 탈출의 기회를 잡은 샌드박스의 우위를 점쳐봄직하다.
샌드박스는 만약 이 경기까지 승리를 따낸다면 4승 고지에 올라 승강전 경쟁에서 한 발 뺄 수 있는 것은 물론, 귀중한 연승을 이어나가 다음 경기인 APK와의 싸움에 대비할 수 있다. 반대로 그리핀은 이 경기를 반드시 잡아내야만 샌드박스와 같은 위치에 올라서며 승강전권 탈출의 동력을 얻을 수 있다. 특히 그리핀은 이 뒤로 DRX, KT, T1 등 부담스러운 대진이 이어지는지라 이 경기마저 패배한다면 자칫 10연패라는 끔찍한 수렁에 빠질 수도 있는 상황인지라 승리가 더더욱 절실하다.
관전 포인트는 탑 라인. 양 팀 모두 탑에 기존의 주전 소드 - 운타라 / 서밋이 아닌 이번 시즌에 새로이 발탁한 신예 호야 / 론리를 기용하게 될 것으로 보이는데 호야나 론리 모두 경험치가 필요한 상황[35] 이니만큼 이들을 케어해줄 양 팀 정글러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지리라고 여겨진다. 일단 직전 경기에서는 론리는 대활약, 호야는 무력한 패배라는 상반되는 성적표를 받았다.
10.1. 1세트
샌드박스는 칼리스타 - 타릭을 필두로 무난한 조합을 가져왔으나 그리핀은 자르반 - 럼블을 필두로 하는 속칭 불나방 조합을 가져온다.김동준: '''진짜 딱 그거거든요! 힘의 차이가 느껴지십니까!'''
초반에 그리핀이 말도 안 되는 초반 바텀 4인 다이브를 승전보를 이용해서 유칼 하나만 내주고 기가 막히게 성공하면서 3명을 따는 대박을 거둔다. 그리고 전령 지역 싸움에서 샌드박스가 자르반을 바로 녹이는데는 성공했으나 럼블의 화력과 세트의 기습 로밍으로 역으로 2명이 전사한다. 그 뒤 자르반이 전령을 친 걸 본 아트가 전령의 눈쪽으로 스틸을 시도했으나 실패, 세트의 합류로 또 다시 죽고 만다.
그렇게 그리핀이 계속 이득을 굴리다가 11분 9초에 '''샌드박스 측 선수들이 단체로 탈주되는 진귀한 광경과 함께''' 퍼즈가 걸렸다. 원인은 샌드박스 숙소의 인터넷이 나갔기 때문. 다행히 빠르게 인터넷 연결을 복구해서 경기가 크게 지체되지 않았다.
경기가 크로노 브레이크를 쓰고 재개한 직후, 그리핀이 전방위적으로 이득을 보고는 있었지만 글로벌 골드는 3천도 차이가 안 나는 수준으로 생각보다 차이가 크지 않았는데, 네 번째 용을 두고 일어난 한타에서 그리핀이 0:4로 대승하여 바론까지 챙겨 격차를 확 벌렸다.
이후 사방에서 샌드박스의 진영을 돌려깎아 들어간 그리핀이 바텀 라인 교전에서 대승을 거둔 후 장로 드래곤을 두고 벌어진 눈치 싸움에서 타릭의 궁을 소진한 샌드박스를 물어 대승, 그대로 샌드박스의 본진으로 밀고 들어가 경기를 매듭짓는다.
'''정글 차이'''라고 하면 틀리지 않을 경기. 직전 경기들에선 아주 간간히 번뜩이는 장면을 보여주는데 그쳤던 타잔은 이번 게임에선 내내 적재적소에서 활약했으나 직전 경기에서 안정적으로 플레이하며 괜찮았단 평을 받은 펀치는 이번 경기에선 존재감이 너무 없었고, 뒤에서 딱히 뭘 해내지도 못했다.
10.2. 2세트
샌드박스는 카이사를 상대로 좋다고 평가받는 '''베인'''을 꺼냈으며, 그리핀은 다시 탑 루시안과 서폿 만능의 돌 세트를 픽했다.
그리고 그리핀은 카이사와 세트의 픽의 이유를 보여주듯, 바텀에서 1레벨 딜교환으로 베인과 탐 켄치의 모든 소환사 주문을 빼고 집으로 가게 만든다. 그에 그치지 않고 상체 라인 3인방이 탑에 다이브를 감행, 론리의 아트록스를 킬내며 퍼스트 블러드를 챙기고 아주 좋은 시작을 한다.
초반부터 직전 경기 못지 않게 주도권을 꽉 잡은 그리핀이 이득을 보며 스노우볼을 굴리고 있었으나 두번째 드래곤을 두고 벌어진 대치 구도에서 샌드박스가 3킬을 쓸어담는 대승을 거두며 적지 않은 포인트를 만회한다. 이후로 상호 킬 포인트 교환이 있은 후 세번째 드래곤을 두고 제법 긴 대치가 이어진다.
움찔움찔거리며 눈치만 보기 바쁘던 끝에 결국 탐 켄치의 귀환 타이밍에 뒤로 물러난 샌드박스를 포착한 그리핀이 탈리야의 궁극기로 벽을 치고 세번째 드래곤까지 가져간다. 그러나 이후 탑 라인 근처에서 벌어진 대규모 교전에서 베인의 진가가 드디어 발휘되는데 힘입은 샌드박스가 대승을 거둔다. 교전 승리에 힘입은 샌드박스는 무난하게 바론 버스트에 성공하며 기세를 올리는 것처럼 보였으나 미드 라인 근처에서 탐 켄치가 물리고 그걸 구하려던 베인이 앞구르기하다 점사당해서 봇 듀오가 허무하게 끊겨 제동이 걸린다.
하지만 샌드박스는 네번째 드래곤을 두고 벌어진 대치 양상 속에서 아이로브의 세트를 기습적으로 끊는데 성공, 무난하게 드래곤을 섭취하며 그리핀 측의 영혼 획득 시도를 한 차례 저지해낸다. 그리고 다시 벌어진 대치 구도 끝에 다음 드래곤이 출몰하자마자 미드 아랫쪽에서 벌어진 교전에서 베인만 보고 억지로 건 그리핀의 이니시가 실패로 끝나고 베인이 부지런히 구르며 무자비한 딜링을 꽂아넣는데 힘입은 샌드박스가 에이스를 띄우는 대승을 거두고 그리핀의 본진으로 쇄도, 넥서스를 장악하며 경기를 끝맺는데 성공한다.
두 팀 모두 플레이가 그렇게까지 썩 깔끔하진 않았다. 하지만 승패를 가른 차이가 있다면 샌드박스는 자르반 - 아지르가 성심성의껏 베인을 키워주며 베인 엔딩을 바라보고 착실히 움직인 것과는 달리, 그리핀은 저돌적으로 부딪치기만 하다가 베인을 제대로 억제하지 못했다는 차이가 있었을 뿐. 또한 샌드박스는 1세트에 세트에게 호되게 당한 것을 복기했는지 편집증적일 정도로 뒤통수를 의식해서 세트의 존재감을 줄였다.
10.3. 3세트
샌드박스에서 이번엔 야스오 - 그라가스 조합을 꺼내드는 강수를 둔다. 이에 그리핀 측에서는 야스오 - 칼리스타를 억제하겠다는 의지인지 3탈진을 꺼내든다.
샌드박스의 야라가스를 그리핀 조합이 상대하기 쉬운 편이고 딜러들의 후반 성장성, 3탈진 스펠 선택까지 적절해서 게임이 길어지면 그리핀이 유리한 편. 게다가 상대 블루 쪽에서 싸움을 만들려다 야스오가 한 번 끊겼다. 하지만 샌드박스가 오브젝트를 계속 챙길 때 그리핀이 조급한 마음으로 계속 싸움을 걸어줬다가 '''특히 타잔이''' 계속 상대에게 킬을 헌납하고 오브젝트도 결과적으로 훨씬 수월하게 내주게 되어서 샌박에게 좋은 조건을 만들어 줬다.
샌드박스는 승기를 잡자 야스오가 2코어 스테락-3코어 가엔[36] , 아트록스가 3코어 정령-4코어 가엔처럼 아주 안정적인 빌드를 탔고, 드래곤 영혼도 유지력 조합에 딱 알맞게 바다용으로 나와줘서 그리핀 조합으로는 뚫을 수가 없게 됐다. 심지어 바이퍼의 이즈리얼이 야라가스 궁 콤보에 당하고 나서 이를 심하게 의식한 것인지 얼건부터 시작해서 탱템을 둘둘 둘러버리는 그야말로 노딜의 끝판을 보여주는 템트리를 타면서[37] 상대 앞라인을 억제할 능력을 완전히 상실해버렸고, 샌드박스는 1, 2세트에서 초반부터 호되게 얻어맞은 걸 복수하듯 역으로 초반부터 그리핀을 일방적으로 두들겨패며 매치승을 챙겨갔다.
10.4. 총평
불과 한 시즌만에 리그 세대 교체의 주역에서 승강전을 두고 다툼을 벌여야 하는 처지에 내몰린 두 팀의 대결은 결국 좀 더 침착하게 자신들이 해야 할 것을 잘해낸 샌드박스의 승리로 마무리되었다. 사실 침착했다기보단, 둘 다 너무나도 별 거 안 해서 3세트에서는 해설들도, 중계를 달리는 앰비션이나 울프마저 할 말이 없어 놀고 있었지만[38] 적어도 샌드박스는 뭘 해야 할지를 알고 본인들이 할 걸 해내서 2세트에선 뒤집기에 성공했고 3세트에선 그리핀이 알아서 무너질 동안 천천히 숨통을 조였다면 그리핀은 일단 부딪혀보자 식으로 나갔다가 2세트에선 역전을 허용했고 3세트에선 샌드박스에게 알아서 이득을 헌납하며 도브가 내준 1킬 말고는 무엇도 챙기지 못하며 무너졌다.
샌드박스는 아프리카를 거꾸러뜨린 것이 결코 우연이 아님을 입증하듯이 그리핀에게 1라운드의 패배에 대한 복수를 마치고 오랜만에 연승을 쌓았다. 게다가 여태까지 승점 관리가 어느 정도 되고 있던 참이기에 이 한번의 승리로 담원과 한화를 제치고 6위에 오르게 되었다. 다음 상대가 APK인 만큼 KT와 마찬가지로 하위팀을 보약 삼아 반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정확히 1년 전 11전 전승을 거두고 있었던 그리핀은 7연패의 수렁에 빠지며 2승 9패로 10위 탈출에 실패했다. 승격 이후 3시즌 연속으로 결승전에 진출한 그리핀은 4번째 시즌에는 정반대의 자리인 승강전 무대에 가까워지고 있다. 4승 그룹과의 경기 차이가 2경기나 나는 상황에서 경기력마저도 바닥을 치고 있기에 앞으로의 전망도 매우 어둡다.
11. 54경기 T1 2 : 0 DRX
서부 리그 상층부를 차지하고 있는 팀들간의 2라운드 첫 맞대결. 두 팀 모두 신인들이 로스터에 포진하고 있는 만큼 온라인으로 치러지는 경기는 기회가 되거나 역으로 발목을 잡는 쪽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미 DRX는 한화생명과의 경기에서 안 좋은 방향의 변수를 제대로 경험해봤다. T1 역시 직전 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른 엘림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것과는 별개로 긴장감을 끝까지 유지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 측면이 있어 양 팀 모두 기량이 뛰어나지만 불안정한 신인들을 얼마나 잘 컨트롤하는지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T1의 입장에서는 이번 2라운드에 적용되는 패치 방향은 T1에게 마냥 웃어주지는 않는다는 것이 다소 불안한 부분. APK전에서 1라운드와 달리 확실한 속도전을 보여준 것은 고무적이지만 APK와 DRX는 체급이 다르다. 또한 1시간 가까이 된 퍼즈로 인해 체력 소모가 상당히 된 상태에서 바로 다음날에 DRX전을 치른다는 것도 변수. APK전에서 준수한 모습을 보여준 엘림이 진정한 시험대에 오르는 매치이기도 하다.
DRX의 입장에서는 팀적인 측면에서 운영의 완성도가 아직은 미흡하다는 점이 고민거리. 1라운드 T1전 3세트가 대표적인 예시였고 직전 경기였던 한화생명과 치른 경기에서도 그러한 문제가 드러났다. 이제 LCK에 데뷔한 지 갓 100일이 넘은 케리아와 표식이 분명 기대 이상으로 잘해주고 있지만 결국 아직 어쩔 수 없는 신인 티가 나는 모습들이 두드러지는 것이 아쉬운 부분. 특히나 상대는 운영 부분에선 LCK 최고봉에 있는 만큼 이러한 측면을 보완할 만한 무언가를 보여주는 것이 DRX의 당면 과제라 말할 수 있겠다.
11.1. 1세트
DRX는 오른 - 세트에 그라가스로 상체를 구성한데다가 서폿마저 브라움으로 가져가며 작정하고 케이틀린만 바라보고 드러눕겠다는 의지를 내보였으며 T1은 들이받기 좋은 챔피언들을 다수 가져왔음에도 불구하고 틈을 찾지 못하며 양 측 모두 눈치만 보는 양상이 한동안 이어졌다.
그러다 T1이 바론 트라이를 하고 전투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쵸비가 칼리에게 궁을 쓰지 않은 실수-표식의 무리한 포지셔닝으로 표식이 칼리와 르블랑의 집중포화를 맞아 터지면서 1:3 교환, 데프트가 바론을 어떻게든 막으려고 무리하다 '''기어이 기둥을 정통으로 맞는 실수를 하며''' 아트록스의 W까지 맞고 끌려오면서 에이스, 바론이 넘어가면서 T1쪽으로 확연히 게임이 기운다. 데프트로선 2:4인 상황이라 그대로 퇴각하면 바론을 내주고 드래곤 영혼까지 헌납할 각이 눈에 훤히 보였기에 어떻게든 바론만이라도 저지하려 들이댔던 것으로 보이지만 무모한 결정이었다.
4용 타이밍, 페이커의 르블랑이 포킹을 한 끝에 브라움을 죽기 직전까지 만들고 무리하게 들어온 오른도 반피에다가 점멸까지 빠지면서 DRX가 퇴각, T1이 바다용의 영혼을 손쉽게 획득한다.
마지막 바론 한타에서, 서로의 앞라인이 적진에 다이브하여 누가 먼저 녹이냐의 구도가 되었는데, 정령의 형상+죽무+란두인이라는 대 케이틀린용 템 세팅과 기본 피흡에 더해 바다용까지 먹은 아트록스를 녹일 하드 AP도 없어서 풀템 케이틀린과 그라가스, 브라움이 탈진까지 걸고 죽어라 때려도 못 녹이는데[39] 칼리스타는 아예 루난까지 팔고 구인수를 가서 DRX측의 탱커들을 족족 녹였기에 결국 진형이 밀리며 DRX가 전멸하고 게임이 끝났다.[40]
드래곤 카운트가 4:3이 될 때까지도 한타다운 한타가 나오지 않은 '''그냥 드러누웠던''' 게임이었다. 서로서로의 신경전은 후반까지 이어졌고 결국 한타에서 누가 이기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게임이었다. DRX는 불리한 상황에서도 전투력으로 교전을 열어 활로를 여는 게 장점이지만 이상하게도 후반 조합을 짜왔고, 문제는 상대가 후반 게임에는 LCK의 그 어떤 팀보다 도가 튼 T1이었다는 점이다. T1 입장에선 1라운드 때처럼 그냥 후반 게임을 한 것이지만, DRX의 경우에는 평소의 팀 컬러와는 다소 동 떨어진 게임을 해 자멸한 감도 없잖아 있었다.
게임에 임하는 당사자와 해당 팬들을 제외하고는 상대적으로 루즈한 경기였지만 그래도 번뜩이는 변수가 되었던 건 페이커였다. 5:5 미드 모여 상태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느라 난전 형태의 싸움이 없었고, DRX는 덩치 4명이서 케이틀린만 지키면서 덤비는 챔피언들을 묶어내고 플레이해도 무난한 반면, 그만한 방어력이 없음에도 돌진을 해야 했던 T1은 부담이 심했다. 게임이 5~6용까지 흘러가다 보니 천하의 페블랑이라 해도 도저히 그 덩치들 속에 숨은 원딜을 빼먹을 수는 없어 보였고 실제로도 다른 판에 비해 많이 고전했다. 하지만 페이커는 결국 바론 한타에서 놀라운 집중력으로 표식을 먼저 잡아 한타를 이길 수 있었다.[41] 승부의 추가 기울자 DRX의 탱 라인이[42] 칼리스타의 딜을 못 버티는 경지에 이르렀고 신발까지 팔고 온 케이틀린이 딜을 넣었으나 아트록스도 걷어내지 못 하며 T1이 승리를 따냈다.
데프트는 케이틀린으로 칼날비를 드는 특이한 선택을 했다. 라인전을 위한 선택으로 보이는데, 그러면서 서포터를 포함한 다른 픽들은 후반 지향형으로 가져가서 의미가 없어졌다. 결과론적인 분석이지만 어차피 비정석적인 룬을 쓸거라면 집공이나 치속으로 더 대놓고 드러눕는 편이 나았을 수 있다.
11.2. 2세트
T1측에서 뜬금없이 2픽 카시가 나오면서 해설진에서도 의문이 드는 시선이 있었는데[43] 페이커가 루시안-테디가 카시를 잡았다.[44] 그리고 '''이것이 신의 한 수가 된다.''' 반면 DRX는 미드 카시라고 판단한 것인지 후픽으로 니코와 자야를 선택했는데, T1이 레드 5픽에서 미드 루시안을 꺼내드는 바람에 밴픽적으로 DRX가 밀리고 들어가버린다.
초반 5분경 탑 라인이 밀리는 상황에서 표식의 탑 갱각이 날카로웠으나, 어시를 안 주려는 듯한 역주행과 점멸의 연계를 통해 칸나가 살아나가면서 T1이 기분 좋게 첫 용을 챙긴다. 거의 잡았다고 생각해서인지 점멸을 아끼려다 도끼를 맞추지 못해 결국 상대를 살려보낸 표식의 플레이가 아쉬웠다.
이후 8분 40초경 전령 앞 싸움에서 DRX가 전령을 막타 치는데 성공하지만, 5레벨이었던 자야가 오른의 궁극기에 당해 뜬 뒤 페이커의 루시안에게 잡히고, 이어서 도란의 세트가 페이커를 데려가나 본대쪽 유미와 올라프가 잡히며 3대1 교환, 카시가 무지막지하게 크고 자야가 말 그대로 완전히 망하면서 분위기가 본격적으로 기울게 된다.
DRX는 이후 전령을 탑에 풀면서 3인 다이브로 칸나를 잡아냈다. 하지만 T1은 바텀쪽에서 바다용을 잡고 포탑방패를 채굴하면서 그렇게 뒤처지지 않은 채로 경기를 이끌고 갔다. 그러나 DRX가 합류를 통해 미드에서 노틸을, 탑에서 오른을 연달아 잡으면서 킬 스코어를 역전, 탑 2차 타워까지 밀어내는데 성공한다.
그러나 이후 3번째 드래곤 교전에서 2대2 교환이 이루어지긴 했지만, T1의 2킬은 모두 카시오페아가 가져간 데다가 하필이면 DRX에서 죽은 챔피언들이 모두 현상금이 붙은 상태였다. 결국 킬을 쓸어담은 테디의 카시오페아를 필두로 T1이 DRX를 쫓아내는 그림이 만들어지며 3용마저 T1에게 넘어간다. 이후로는 폭풍성장한 카시오페아에 의해 게임이 터져버리고 말았다.
일단 딜러간 밸런스가 무너진 이상 세트 외에 이니시가 힘들고 팔이 짧은 DRX 조합은 시야 주도권까지 쥐고 있는 T1에게 너무 손쉬운 먹잇감이었다. 루시안이 마치 암살자처럼 기습적으로 들이대면서 상대 전위 챔피언을 너덜너덜하게 만들고 전장을 이탈하면 DRX는 쫓아 들어가지도 못하고 맞딜은 혼자 다른 게임을 하는 카시 때문에 답이 없고 오른-노틸러스로부터 도망치지도 못해서 일방적인 손해를 볼 수밖에 없었다.
정말 '''신의 한 수''' 외에는 딱히 설명할 게 없는 경기였다. 탑에서 칸나가 첫 갱을 기가 막히게 흘려낸 걸 제외하고 실수로 몇 번 죽은 것[45] 을 빼면 전령 한타에서 더블 킬을 먹은 테디는 그냥 다른 게임을 하는 듯 코어 템이 나오는 속도가 어마어마하게 빨라지면서[46] 딜은 딜대로 넣는데 죽질 않았고, 페이커도 기가 막힌 진입-이탈으로 어그로를 끌고 빡딜을 넣으면서 시종일관 테디와 페이커가 게임을 뒤집어놓았다. 마치 G2라도 된 것마냥 서로가 챔프 포지션을 바꿔서도 각자 말뚝딜과 플레이메이킹 등 맡은 바 역할을 완벽히 해냈다.
11.3. 총평
T1은 이틀 연속 치르는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2:0 낙승을 거두었다. 낙승에 걸맞게 선수들이 모두 고른 활약을 했는데, 특히 단독 PoG를 받은 테디가 자신이 왜 한체원인지 증명하며 1세트 칼리스타, 2세트 비원딜인 카시오페아로 환상적인 플레이를 보여주었다.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한 엘림은 트런들로 신인답지 않은 안정감 있는 플레이를 보여주었고, 페이커는 테디에게 가려졌지만 1, 2세트 모두 엄청난 딜량을 쑤셔넣으며 건재함을 증명했고, 특히 1경기에서는 왜 르블랑이 자신의 시그니처 픽 중 하나인지를 입증하듯 결국 한타를 승리로 이끌어내는 폭딜을 수차례 보여주었다. 밴픽적인 부분에서도 작년까지의 T1에 비해 유행 메타와 픽을 빠르게 도입하고 있는가 하면 꿀챔을 찾아내는데도 일가견을 보여주고 있는데, 그 좋은 예로 2경기에서 감코진이 제안한 2픽 카시가 그야말로 신의 한 수처럼 작용하는 등, 상대하는 팀들이 골치가 아파질 만한 지략싸움을 보여주고 있는 것도 호재다.
굳이 T1의 아픈 점이라면 칸나가 한타에서는 빠지지 않는 활약을 해 주는 데에 비해 라인전에서 여러 차례 불안함을 노출하고 있다는 점인데, 1:1 라인전에서는 크게 밀리지 않으나 상대 정글이 올 것이라고 쉽게 예상할 수 있는 타이밍에 여러번 갱킹을 허용해 손해를 많이 본다는 점 정도를 꼽을 수 있다. 하지만 한두번 데스를 허용해도 탑이 지나치게 망해 게임이 힘들어지는 경우는 기인을 상대한 아프리카전을 제외하면 거의 없었으며 T1의 밴픽이 미드와 바텀에게 캐리를 맡기는 전략임을 감안하면 큰 손해가 아니라 할 수도 있다.
DRX는 여태까지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던 도란이 칸나를 상대로 주도권을 잡고 날카로운 플레이를 보여준 점이 인상적이었으나, 이를 제외한 전 라인이 밀리면서 무기력하게 패배했다. 라인전에서는 밀리더라도 어떻게든 복구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나 한타에서 T1의 노련한 움직임을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특히나 1라운드 DRX의 약진의 중심이었던 쵸비와 케리아가 평소와 다르게 심각하게 부진했다는 점이 패배에 큰 영향을 끼쳤다.[47] 표식과 데프트는 원래부터 약간의 불안 요소를 지니고 있었다 하더라도 쵸비, 케리아의 이번 게임 부진이 다음 경기에도 개선되지 않을 경우, 연패를 벗어나기 힘들 수 있다.
거기에 2라운드에 돌입한 이후 DRX의 팀 컬러에 맞는 밴픽이 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것도 굉장히 치명적이다. 1세트 밴픽과 플레이를 봐서는 1라운드의 T1을 따라해 보려는 의지가 느껴질 정도였고 '정말로 드러눕기가 그렇게 좋아서 1라운드 3강 싸움을 다 이긴건가?' 하는 의도로 실험해 봤을 수도 있다. 결과는 맞지 않은 옷임을 알게 된 이상 DRX의 대처가 필요한 부분이라 하겠다.
12. 55경기 DWG 2 : 0 APK
바로 직전 경기에서 그야말로 만신창이가 되어버린 담원과 APK의 대결.
1라운드 당시에는 담원이 무난하게 완승을 거뒀으나, 지금 담원은 밴픽부터[48] 인게임에서마저 완벽하게 망가져버린 모습을 내비친지라 선뜻 담원의 승리를 예상하긴 힘든 상황. 막말로 현재 담원이 믿을 부분이라고는 처음 출전한 경기에서 무언가를 보여주기 전에 탑이 박살나면서 끝나버려 '''아직 어떤 플레이를 보여줄지 모르는''' 고스트, 그리고 '''APK와의 상대전적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APK는 직전 T1전에서 기나긴 퍼즈 속에서 하이브리드라는 조그만 희망을 엿보았고, 본인들의 공격성은 여전히 살아 있음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자신들보다 체급이 높은 팀들을 상대로 업셋을 일으키지는 못했는데 지금의 담원이라면 해볼 만하다고 느낄 것이다.
여담으로 오늘은 와디드가 아틀러스와 함께 LCK 글로벌 채널 중계진에서 중계를 한다고 트위터로 밝혔다.
12.1. 1세트
지난 젠지전 교체가 영향이 있었는지 담원 측의 선발로 뉴클리어가 아닌 고스트가 다시 한 번 출전했다.
밴픽 과정에서 담원은 풀린 칼리스타를 가져오면서 바텀 '칼리-타릭' 조합과 정글 사일러스로 유틸성과 소규모 교전 능력이 좋은 조합을 갖추었다. 반면에 APK는 바텀 '''코그모-룰루''' 조합을 꾸리면서 정통 바텀 조합과 함께 상체 전체를 브루저로 꾸리며, 한타 어그로 핑퐁과 함께 코그모의 딜링에 치중된 조합을 꾸렸다.
적극적으로 들이받는 챔피언들이 주를 이룬데다 운영보다는 싸움으로 해결책을 찾는 걸 선호하는 양 팀의 성향이 맞물려 50분이 넘는 초장기전임에도 분당 1킬이 나올 정도로 정신 없는 난타전 양상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오브젝트 싸움에서 우위를 점한 담원이 화염 드래곤의 영혼을 획득하며 기세를 잡았으나 이후 양 측에서 너구리의 아칼리와 하이브리드의 코그모가 돌아가며 뇌절을 범하는 가운데 기묘하기 짝이 없는 게임이 이어지게 된다.
그러나 결국 오브젝트 싸움에서 우위를 점한 담원이 바론 버프를 두르고 APK의 진영을 차근차근 돌려깎아 영 내로 진입한다. 하지만 APK도 게임 시작 50분 만에야 드디어 신발을 팔고 루난을 산 코그모의 정신 나간 화력을 등에 업고 담원의 공세를 가까스로 버텨낸데 이어 장로 드래곤까지 취하고 킬 포인트를 추가하며 비빌 만한 근거를 만들어냈지만, 억제기가 깨져 있는 상황이라 바깥으로 나갈 수가 없던 APK의 상황을 인지한 담원이 바론 버스트를 시도, 무난하게 섭취한 바론 버프와 함께 다시 한번 APK의 진영으로 밀고 들어온 담원이 해설진이 언급한 대로 우주의 광휘를 받고 넥서스를 깨뜨리는데 화력을 집중하며 경기를 마무리짓는다.
결국 코그모는 현 메타에서 바루스의 완벽한 하위호환이나 다름없는 최악의 원딜 챔피언이라는 사실만 입증한 채 패배하고 말았다.
여담으로 이번 게임이 이번 시즌 최장 시간 경기와 최다 킬 경기의 기록을 동시에 가져가게 되었다.
총평하자면 뭐라 형용할 수 없었던 '''난장판 경기.''' 4데스 꼬라박은 커버-그걸 중반부에 뇌절로 화답하는 너구리-그렇게 커놓고 루난 안 가서 딜로스를 유발하고 계속 잘리면서 한타를 망친 코그모 등 그냥 대환장 파티였다. 물론 그만큼 한타는 많이 터졌고 해프닝도 워낙 많아서 '''제일 웃기고 재미있던 경기'''이긴 했다. 실제로 시청자들 사이에선 정신 없긴 하지만 드러누워서 서로 눈치싸움만 해대는 경기보다는 이렇게 화끈하게 꼴아박는 경기가 더 재미있다는 반응이 적지 않기도 했고.
담원은 최후반 강력한 코그모를 뚫기 힘든 조합이었음에도 오랜만에 나온 정신 나간 한타력으로 매번 APK의 기세를 억눌러버렸고 결국 롤은 넥서스를 부수는 게임임을 보여주며 신승을 거뒀다. 다만 매번 중요한 순간마다 너구리가 안일한 플레이를 보였다가 익수의 일라오이에 참교육 당하며 불안함을 계속 노출했고, 초중반 2번의 한타 때는 칼리스타가 계속 깃창 각을 내주고 폭사해서 상대의 추격을 허용할 뻔하기도 했지만 POG에 선정된 캐니언이 사일러스로 50분이 넘는 난타전에서 단 1데스만 하고도 이니시, 딜, 어그로 핑퐁을 모두 제대로 해내 고스트의 말대로 게임의 주축이 되어줬고, 쇼메이커도 근접 브루저인 레넥톤으로 전열에서 온갖 깽판을 다 부리면서도 2데스만 기록했다. 고스트는 초중반에는 깃창각을 내줘서 허무하게 폭사한 장면이 두 번 있었지만 그래도 후반에 들어서는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여줬고, 베릴은 한타 때마다 적절한 궁 활용으로 조합의 열세를 극복하는 핵심이 되었다.
APK로서는 일단 미드가 트롤이었고[50] 한타 핵심 챔피언인 코그모의 아이템 선택도 아쉬웠다. 1코어부터 3코어까지 몰왕-마최-구인수를 가며 평타 추가 피해를 계속해서 올려주는 듯했으나, 4코어로 치명타 확률이 '''0%'''인 상황에서 무한의 대검[51] , 5코어로 사거리를 이용하기 위해 고속 연사포를 띄워서 결국 루난의 허리케인을 가지 못해 광역딜이 나오지 않았다.[52] 이로 인해 라인 클리어 능력이 딸리는 APK는 수성에서 더욱 힘이 들었고, 한타 때도 코그모의 프리딜 각이 꽤 많이 나왔으나 어딘가 마무리하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 나왔다. 마지막에 결국 신발을 팔고 루난을 올렸으나, 이미 늦었다. 스턴에 걸려 진 한타도 많았음에도 수은-시미터를 올리지 않은 것도 실책이었다. 상대가 CC가 많았음이 분명하기에 게임 시작 시에 소환사 주문을 정화로 들었거나, 룰루가 미카엘의 도가니를 사서 코그모 위주의 케어를 해주었어야 했다.[53] 거기에 기껏 코그모 몰빵 조합을 뽑아두고도 정작 인게임 플레이에서 코그모를 방치하거나 지원하지 못한 점도 아쉬울 따름.
스프링 최장 경기 + 최다 킬 발생 경기가 되어 결과창 데이터가 폭발해서 나오지 못했다. 결국 게임 데이터 창을 수동으로 만들었을 정도. 코그모의 딜량은 무려 '''6만 6천''', 하루 종일 쳐맞으며 싸워댄 일라오이의 딜량은 '''6만 5천'''으로, 담원에서 딜량이 가장 높았던 아칼리와 칼리스타(4만 1천)를 아득히 뛰어넘었다. '''유효타를 담원이 더 많이 만들어냈다는 게 문제지만'''.
12.2. 2세트
시작은 APK가 좋았다. 노틸러스의 미드 잠복 작전에 걸린 트런들을 카이사가 잡으면서 퍼블을 먹고, 탑에서는 오른이 사실상 솔킬 한번[54] +진짜 솔킬 한번을 연이어 내면서 기세를 잡는데 성공했다.
하나 '''거기까지였다.''' APK쪽에서 익수를 제외하고 하나둘씩 뇌절하거나 스스로 게임을 집어던졌고, 담원은 그걸 놓치지 않고 APK의 빈틈을 파고들면서 솔킬을 두 번 내주며 완전히 썩은 줄 알았던 아칼리는 킬세탁을 제대로 했고, 트런들-레오나는 적절한 미끼 플레이로 APK의 쓰로잉을 유도해 한타각을 제대로 잡아줬고 미포는 게임 종료 시점에서 혼자 딜량 3.4만(2등인 카이사가 2.1만)을 찍고 팀의 21킬 중 13킬을 쓸어갈 정도로 미친 화력을 뿜어내며 APK를 초토화시켰다. 신드라도 크게 눈에 띄는 장면은 없었지만 안정적으로 플레이하며 승리에 기여했으며 POG를 받은 베릴은 탈서포터급 탱킹을 보여주고 지독할 정도로 카이사를 포커싱해서 제대로 딜을 넣지 못하게 했다.
APK는 익수는 CC에 걸려 궁을 못 던진 것을 제외하고는 라인전 단계서부터 너구리를 두번이나 잡아내며 분명 1인분 이상을 했고, 정확히 딱 1인분을 한 하이브리드를 제외한 나머지는 매우 처참한 수준이었다. 플로리스는 초반에 바텀에서 1킬 1어시를 먹어놓고 딱히 이렇다 할 추가 이득을 보지 못하고, 한타 페이즈에도 허우적 대다가 미포 궁을 맞고 폭사했다.
12.3. 총평
화끈한 칼 대 칼 싸움의 승리는 조금 더 정교했던 담원이 가져갔다.
APK가 그동안 보여줬던 저력이 담원전에서는 터지지 못하면서 0:2로 패배했다. 익수가 그 너구리를 상대로 밀리지 않으며 1세트에선 너구리를 몇번 잘라먹거나 한타 때마다 꾸역꾸역 딜을 넣으며 6만 5천이라는 탑솔로서는 경이로운 딜링을 보여줬고 심지어 2세트에서는 2연속 솔킬을 내면서 우위를 점했으나 그게 끝이었다. T1전에서 활약했던 하이브리드는 아직 경험치가 더 필요한지 번뜩이는 모습을 간혹 보여주긴 했으나 그게 다였고, 나머지 3명의 플레이에 아쉬움이 많이 남는 상황. 커버는 지나치게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주다가 허무하게 전사하기를 반복했고, 플로리스는 1세트에서는 날카로운 진입으로 돌격대장 역할을 제법 잘 수행했지만 2세트에선 킨드레드를 잡자 커버와 함께 하드 쓰로잉을 했다. 시크릿은 다소 아쉬운 스킬샷 등을 보여주며 상대와 극명한 서폿 차이를 보여주었기에, APK는 진짜로 익수와 하이브리드 이외의 팀원들을 믿기 어려운 팀임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담원은 과정이 어쨌든 2대0 승리를 거두면서 한 숨을 돌릴 수 있게 되었다. 비록 1라운드 내내 팀을 멱살잡고 이끌었던 너구리의 폼이 최저점에 달한 것은 아쉽겠지만 '''너구리가 던져도 바텀이 캐리해서 이긴다'''는, 1라운드 당시의 담원이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승리 공식을 보여주며 게임을 승리했다는 점이 꽤나 의미있다. 1라운드 내내 담원의 발목을 잡았던 것이 바텀 문제였는데, 이전 경기들과는 달리 고스트/베릴의 활약에 힘입어 2대0 완승을 거둘 수 있었다. 물론 최하위권인 APK를 상대로 한 경기라 지켜볼 필요는 있겠지만 일단 이 경기에선 고스트를 영입한 이유가 잘 드러났다고 볼 수 있다.[55]
13. 56경기 AF 0 : 2 GEN
작년까지만 해도 도원결의로 묶였던 두 팀의 리매치지만, 도원결의는 깨진 지 오래고 체급 차이마저 명확히 존재한다. 그러나 아프리카는 기복이 심각할지언정 젠지를 이긴 T1을 잡기도 한 만큼, 도깨비 근성이 살아 있으며 주사위 6 드레드가 나올 경우 젠지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다만 아프리카가 직전에 최하위권인 샌드박스에게 0:2로 압도적으로 패배한데 더불어, 아프리카의 상수인 기인이 이례적으로 굉장히 부진한 모습을 보여준 게 변수다. 반면 젠지는 담원전 2세트 외에는 전부 압승했고 그 경기도 기어이 역전승해서 세트 연승 기록을 기분 좋게 이어나가는 상황.
아프리카는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T1을 잡아내며 4강 체제를 공고히 하는 듯했으나, 2라운드 시작부터 승강전권 탈출 경쟁 중인 샌드박스에게 0대2 완패를 당하며 기세가 크게 꺾인 상황이다. 거기다 바로 아래에는 kt가 담원과 한화를 순서대로 완파하고 제대로 폭주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6연승을 질주, 서부를 넘어 4위까지 넘보는 위치까지 올라왔다. 이번 경기에서 아프리카가 패배할 경우 6승 5패 동률에 승점마저 같아지면서 4위마저 빼앗길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젠지 입장에서도 승리에 대한 열망은 간절하다. T1이 DRX마저 2:0으로 셧아웃 해버리면서 턱밑까지 추격을 받고 있기 때문. T1과의 경기는 아직 시간이 남았지만 최악의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남은 경기에서 최대한 승점을 챙겨야 하는 입장이다.
여담으로 룰러는 담원전을 마친 시점에서 992킬로, 빠르면 이 경기에서 LCK 11번째 1000킬 달성자가 탄생할 수도 있다.
13.1. 1세트
밴픽 도중에 아프리카 숙소의 인터넷이 나갔다. 그러나 몇 분 뒤 숙소 문제가 아니라 게임 서버 문제로 정정되었다.
젠지가 미포-자르반을 구성해 아프리카가 럼블을 뺏어오자 젠지 쪽에서 오히려 '''미드 빙결 질리언'''이라는 기묘한 선택을 보여준다. 전반적으로 하드캐리형 원딜은 배제된 채 다수의 브루저, 탱커들로 단단하게 구성된 장기전 한타를 노리는 조합간의 대결 구도가 되었다.
극초반 룰러가 안일하게 페이스 체크를 하다 스펠이 다 빠지며 젠지가 불안하게 시작한다. 그런 것 치고는 세나 - 켄치를 상대로 딜교를 잘 하며 밀어붙이는 듯했으나 자르반이 미드를 찌르는 사이 기어이 다이브를 성공시켜 아프리카가 2킬로 퍼블을 따고 시작한다. 연이어 첫 용을 챙겨온 아프리카가 기세 좋게 2번째 블루를 향해 카정을 들어갔다. 여기에서 대규모 교전이 일어난다. 이 과정에서 텔이 없던 라스칼의 세트는 블루 신경전이 벌어지기 시작할 때부터 탑에서 걸어왔고, 기인의 레넥톤은 늦게 텔로 합류한다. 치열한 교전 끝에 자르반도 질리언 궁을 받은 뒤 딸피로 살아돌아가고 궁으로 진입한 세트도 간발의 차이로 안면강타를 날려 세주아니를 잡아내는데 성공한다. 결국 젠지가 아슬아슬하게 1:2 교환으로 판정승을 따낸다.
교전 직후 아프리카가 첫 전령까지 챙겨왔고 그대로 탑에 땅굴을 팠으나, 라스칼이 와드로 이것을 보고도 모르는 척 연기를 해 세주아니를 묶어둔 뒤 세주아니가 집에 가자 바로 자르반을 불러 탑에 갱을 들어간다. 그러나 기인의 레넥톤은 아슬아슬하게 딸피로 살아서 빠져나갔고, 그 사이 아프리카가 바텀에 전령을 풀어 포블도 내고 두번째 용까지 챙겨오며 글로벌 골드 1500 차이로 앞서간다. 그러나 아프리카가 여기에서 미드 1차를 민 것 외에는 스노우볼을 굴리지 못해 젠지가 세번째 용을 무사히 챙기면서 그동안 말렸던 젠지가 CS를 복구할 시간을 벌게 되면서 게임이 비벼지는 양상이 그려진다.
결국 양팀 모두 네번째 용을 기점으로 대규모 한타를 벌이는데 아프리카는 플라이의 과열 관리 미스로 궁이 살짝 늦어지고 세주 궁도 허공에 날아가는 등 아프리카의 연속 뇌절이 터지면서 젠지가 용도 획득하고 세주아니를 자르면서 시작하며 한타를 이기나 싶었으나, 마찬가지로 클리드의 자르반이 한방에 폭사한데다 기인이 질리언에 풀 콤보를 때려박아 궁도 못 쓰고 죽게 만들어 아프리카가 한타에서 대승한다. 연이어 미드에서도 대치전 와중에 클리드가 자르반 궁을 탐 켄치를 밖에 둔 채 세나에게 썼다가 그대로 켄치 W에 무력화 되는 등 젠지도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더니, 5번째 용에서는 3용 때와는 반대로 용을 내주는 대신 미드 1차를 미는 판단을 내린다.
4용을 확보할 수 있는 좋은 위치를 점한 아프리카였다. 그런데 6번째 용 앞에서의 대치전에서 세나에게 질리언의 QWQ 스턴 콤보가 적중하면서, 탐 켄치가 부랴부랴 세나에게 삼키기를 사용하였다. 삼키기가 빠지자마자 세트가 궁으로 이니시를 걸었고 그 한타에서 젠지가 대승을 했다. 젠지는 용 점수를 3:3으로 맞춘 후, 바론을 치면서 상대를 불러낸다. 젠지는 이어지는 한타에서도 3:1 교환으로 대승을 하고 미드 2차를 공성한다. 이 과정에서 시야를 잡으러 오려던 세주아니까지 잘라버리고 바론까지 챙겨간다. 탑 억제기까지 밀리고 7번째 용이 나온 시점에서 아프리카는 젠지에게 영혼을 주지 않기 위해 진출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칼날부리쪽에서 일어난 마지막 한타에서도 젠지가 4:0 교환으로 교전 대승한다. 젠지가 그대로 넥서스까지 밀어붙여 1세트를 승리한다.
아프리카는 샌박전의 부진과는 달리 주사위 4 정도로 고점이 올라왔고 젠지를 사정없이 몰아붙였다. 허나 젠지가 스피릿이 저지른 약간의 실수를 그대로 파고들어 역전의 빌미를 마련했고 아무리 160스택을 쌓은 세나가 있다고 할지라도 질리언의 QWQ 스턴 콤보의 변수와 질리언+유미가 붙은 미스 포츈을 막을 수가 없었던 것이 패인이었다. 초중반 유리한 상황에서 강타 싸움에 실패해 영혼을 획득하지 못하고 젠지가 시간을 벌게 만들었던 것이 아프리카의 패착이 됐다.
반면 젠지는 세탐을 풀어주고 기묘한 선택으로 보였던 빙결 질리언이 신의 한 수가 되었다.
13.2. 2세트
아프리카에서 스피릿이 들어가고 드레드가 교체 출전했다.
드레드의 주사위가 '''-1'''이 떴다. 클리드는 블루, 드레드는 레드 스타트를 하고는 미드로 동선을 잡는데 젠지의 와드가 박혀 있었기에 드레드의 위치가 읽혀버린다. 클리드는 바로 레드를 먹은 뒤, 아프리카 진영의 블루 카정을 성공한다. 드레드는 남아 있던 두꺼비를 먹으려다 점멸까지 빠지며 선취점[56] 을 주면서 정글이 완전히 말려 버린다.
설상가상으로 플라이와 함께 용을 잡는 도중 클리드를 체력 1000 남은 용에게 솔방울탄으로 배달하는 초대형 실수로 그대로 헌납하는 '''-6''' 수준의 경기력이 터지면서 해설진은 물론 채팅창까지 폭발한다.[57] 보이지 않는 우르곳의 손길이라느니, 우르곳의 리메이크 이전 궁극기인 초동역학 위치 전환기 드립이 터진 건 덤. 두번째 화염 용은 다행히 잘 먹었으나 상대 블루 정글을 카정하다가 라스칼에게 스틸당하면서 주사위는 물론 아예 운도 따라주지 않는다.
이후, 다소 안일한 판단으로 룰러와 클리드가 5명 모두 점멸을 사용한 아프리카에게 잘리기도 했으나 굴러가던 스노우볼이 잠깐 멈춘 선에서 그쳤고, 바론을 먹고 돌려 깎기를 하던 젠지에게 아프리카가 먼저 한타를 열었으나 아프리카 선수들이 전부 터지면서 젠지가 2:0 승리를 거둔다.
룰러는 여기서 2킬만 올리며 1000킬 달성에는 실패하면서 다음 경기인 대망의 T1전으로 미루게 되었다.
13.3. 총평
젠지가 아프리카를 상대로 좋은 운영과 한타력을 보여주면서 구 삼성 이후 구단 최초로 매치 8연승-세트 12연승을 달성하면서 기세를 이어나갔다.
젠지는 1세트는 초반부터 손해를 많이 보면서 시작했고 아프리카에게 주도권을 내주긴 했으나 용을 일방적으로 내주지 않으며 게임을 끌고가면서 한타력으로 역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2세트는 초반부터 많은 이득을 챙겨가면서 스노우볼링으로 승리를 거두었다. 밴픽적으로도 1세트의 경우 원딜 캐리를 밀어주는 조합이었으며, 2세트에서는 시작부터 상대 블루쪽 교전이나 다이브 갱킹 등 바텀을 지속적으로 봐주는 등 여러가지 승리 공식을 보여줄 수 있고, 다양한 상황에서 유연한 대처를 보여주었다는 점은 해설진들이 왜 계속해서 젠지를 1황이라고 이야기 하는지를 잘 보여주었다고 볼 수 있다.
아프리카는 그야말로 빨간불이 들어온 상황이다. 아닌 게 아니라 이번 경기에서 1세트도 따내지 못하면서 현재 KT에게 공동 4위를 허용하게 되었다. 상체가 매우 부진했는데, 플라이는 그렇다 치고 이젠 기인-스피릿/드레드한테도 상당수 책임을 물어야 할 상황이다. 유리한 상황임에도 오브젝트 강타 싸움에서 매번 빼앗기는 바람에 시간을 벌어준데다 안일한 시야 플레이로 역전의 발판조차 상실하게 만든 스피릿, 게임 시작 5분 여만에 스스로 게임을 터뜨린데다 솔방울탄으로 클리드에게 용을 공짜로 넘겨준 드레드까지 가지각색의 방법으로 게임 패배에 일조했다. 특히 아프리카가 3용까지 쌓고 지는 바람에 그 책임이 더욱 크게 다가온다. 사실 기인은 샌드박스전의 부진이 너무 충격적이어서 그렇지 젠지전에서는 딱 1인분 정도 하거나, 2세트에서는 라인전을 상성대로 리드해주었으나 텔레포트 로밍이 실패하면서 함께 말렸다. 하지만 아프리카라는 팀은 기인이 1인분해서 승리할 수 있는 팀이 아니다.
거기다 바로 다음 상대가 KT라는, 아프리카 입장에선 최악의 상황에 놓였는데, KT전에서도 패배한다면 돌고돌아 다시 5위로 돌아올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안 그래도 아프리카의 믿을맨 기인이 힘들어하는 마당에, 상대 소환은 온라인 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더욱 불안하다.
14. 57경기 GRF 0 : 2 DRX
연패의 수렁에 빠진 두 팀이 다시 만나며 '그 매치'라 불릴 정도로 엄청난 화제를 몰고 온 매치업이 6주차에 재성사되었다. 일단 그리핀이 7연패에 단독 꼴등으로 추락한 상황인데다 경기력도 매우 좋지 못했기에, 개선되지 않는 한 1라운드와 같은 DRX의 학살극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하지만 DRX 또한 2라운드 시작과 동시에 2연패를 쌓으면서 신인들이 주축인 팀의 한계에 당면한 것이 아니냐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의외의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특히나 두 팀 모두 이틀 연속으로 휴식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하는지라 컨디션 관리 여부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다가 2라운드 들어서 01년생 동기인 양 팀의 미드 폼이 매우 안 좋고, 봇 듀오들도 사고가 너무 많아서 두 팀 모두 2라운드에 들어오면서 나란히 2연패를 기록했다는 점이 걸린다.
그리핀은 2라운드를 시작하며 주전 탑 라이너가 소드에서 호야로 변경되어서 도란-소드 매치를 보지 못할 것이란 예상이 많았지만, 호야의 출전에도 불구하고 연패를 끊지 못하면서 소드 혹은 운타라가 출전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리핀 전체의 문제였지, 기량은 신인인 호야가 위라는 평가[58] 가 많아서 가능성은 낮다.
DRX는 1라운드까지 팀을 이끌었던 주축인 쵸비와 케리아, 특히 쵸비가 부진하고 있다는 점이 상당히 뼈아프게 다가온다. 데프트도 전성기 당시의 기량과는 많이 멀어져 있고, 표식은 피지컬에 주력한 날카로운 플레이는 종종 보여주고 있으나 운영적인 면에서의 섬세함이 부족한지라 신인 정글러의 한계가 보인 것이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나마 팀에서 가장 불안하다는 평가를 받던 도란이 T1전에서 꽤나 선전했다는 점이 다행스러운 부분.
거기다 2라운드 2연패로 승점이 많이 깎이긴 했으나, DRX의 승점은 아래의 다른 팀들에 비해 매우 높은 상황이다. 거기다 바로 아래의 아프리카가 매치 2연패, 세트 4연패를 당하며 안 그래도 멀었던 승점 차이가 더욱 벌어졌다. 대신 6연승을 내달리며 질주 중인 KT가 10위에서 공동 4위까지 치고 올라온 상황인지라, 이후 경기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한다면 2위는커녕 3위마저 위험할지도 모른다.
14.1. 1세트
그리핀은 '''또''' 바텀에 카이사-세트를 보내고[59] 상체를 강하게 구성하며 소규모 난전에 특화된 조합을, DRX는 바텀에 바루스-브라움을 보내고 상체를 안정적으로 구성하며, 한타에 특화된 조합을 구성했다.
그리핀의 아이로브가 세트로 항상 하던 1레벨 점멸-E 딜교를 시도했지만[60] 패턴 자체가 너무 원패턴이었던데다 상대가 노련했던 데프트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이를 회피하고 2분만에 퍼블을 헌납하는 사고가 터진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퍼즈가 발생했다. 사유는 그리핀 아이로브의 팀 보이스 문제. 곧바로 경기가 재개된다.
그런데 표식이 상대 칼날부리를 카정하려는 무리수를 범하고 점멸까지 빠지고 유칼의 럼블에게 쌍버프를 쥐어주는 사고가 발생한다. 이 스노우볼링이 곧 바텀 4인 다이브로 이어지며 그리핀이 2:1 교환, 역전하며 초반을 앞서나간다. 이 초반 스노우볼링이 잘 굴러가며 용도 챙겨가고 전령도 챙겨가는 그리핀, 하지만 여기서 그리핀의 '''맨날 터지는 고질병'''인 '전령 획득 이후 탑으로 바텀 인원까지 과투자'가 벌어지고, 그동안 바루스가 어느 정도 CS를 복구하고 호야의 아트록스까지 DRX에게 잡힌다.
두번째 용이 나온 시점에서 용에 모인 두 팀은 그리핀 쪽에서 용을 획득하고 2:2 동점 교환이 나온 것으로 끝난다. 그런데 쵸비가 탑에서 CS를 받아먹고 있던 카이사를 솔킬내는 슈퍼 플레이가 나옴과 동시에 DRX쪽 블루 정글에서 벌어진 3대3 교전에서 럼블이 열 관리가 안 됐는데 싸움이 벌어진 바람에 DRX가 추가로 2:0의 일방적인 킬 이득과 화염 용까지 챙긴다.
그리핀이 초반에 본 이득이 사라지고 DRX가 역전한 기점에서 결국 4번째 용에서 발생한 한타에서 DRX의 5:1 에이스가 뜨고 바론까지 먹게 되며 그리핀이 빠르게 무너진다. 그리핀의 조합에 이렇다 할 탱킹/이니시 챔피언이 없다보니 아이로브의 세트가 계속 앞에서 무리하게 이니시를 걸다가 먼저 죽고, 앞라인이라는 게 없다보니 DRX가 쇄도해 들어오면서 넥서스를 파괴, 1:0으로 앞서간다.
여담으로 클템이 오른과 르블랑이 잘 맞자 '''"국밥과 김치네요"'''라는 레전드급 드립을 만들어냈다.
이 경기로 타잔은 리 신 6전 전패를 이어갔고 아이로브는 세트를 잡았는데도 0/7/4로 매 한타마다 데드 무비를 찍었다.
14.2. 2세트
그리핀은 또 '''"우린 틀리지 않았다"'''를 외치며 전 경기에서 선택했던 '''정글 리 신, 바텀 카이사-세트'''[61] 를 가져갔고, DRX는 요즘 대세인 칼리 타릭 조합으로 승부를 걸었다. 그리고 시작하자마자 퍼즈가 걸렸다.
표식의 세주아니가 첫 역갱으로 타잔의 갱을 잘 흘려내나 했으나 올라오는 르블랑을 보지 못하고 퍼블을 허용하게 된다. 이를 바탕으로 타잔이 티아맷을 갔고 케리아가 점멸을 바텀에서 세트에게 허무하게 쓴 스노우볼로 미드에서 킬을 헌납하게 된다.
그러나 루시안이 첫 역갱으로 스펠이 전부 살아 있는 상황에서 무난하게 성장하였고 아이로브의 세트도 바텀에서 상대 텔을 보지 못하고 허무하게 잘렸고 이후 표식의 미드 역갱이 한번 더 나오는 계속되는 DRX의 공세에 티아맷을 간 리 신이 완전히 꼬이게 된다.
전령 타이밍 때 바텀에서 케리아를 잡았으나 탑에서 도란을 잡는 댓가로 쵸비의 루시안에게 2킬을 헌납했고, 두번째 용까지 빼앗긴 뒤 한타에서 연전연패를 한다. 이후 의아한 판단이 연거푸 이어졌는데, 탑에 도란만 있는 줄 알고 3인 다이브를 시도했으나 이미 그리핀은 올라오는 무빙을 상대에게 대놓고 보여주었고 표식의 빠른 커버 덕분에 다이브 시도를 한 3명이 전부 죽는 대형 사고까지 벌어졌다.[62]
마지막 한타가 레드팀 블루 진영에서 이루어졌는데 그리핀의 아이로브가 W를 궁 전에 사용하는 치명적인 실수를 터트렸고 이로 인해 궁 이후에 한번 버티질 못한 채로 그대로 터졌고 한타가 성립이 안 되는 상황에서 르블랑만이 생존한다. 이후 DRX가 무난히 에이스를 띄우면서 경기가 마무리 되었다.
이현우 해설의 말마따나 그리핀은 이제는 승강전을 눈앞에 둔 약팀이면서 우틀않을 시전했고, 전임 감독이 이끄는 DRX에게 참교육을 당했다. 여기에 타잔의 리 신은 상대인 표식이 보여준 바 있는 티아맷 빌드로 무리수를 두는가 하면 중간에 딸피 루시안에게 음파 맞추고 들어가다 그대로 산화하는 장면을 보여주며 # 전 세트에 이은 스프링 7전 전패, 타잔에게 리 신이란 챔프를 주면 안 된다는 걸 증명하고 말았다.
14.3. 총평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였다. 1라운드에서 승격 이래 최초의 단독 꼴찌란 수모를 겪고도 전혀 성장하지 않은 그리핀과는 달리 연패에 빠지면서 불안정하긴 하지만 그래도 개선된 모습을 보여준 DRX가 가볍게 2 : 0의 승리를 챙겼다.그리핀한테는 근본적으로 그런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뭐 쉬운 조합이 어떨까 그렇게 얘기도 했었지만 다른 의미로 결국 '우틀않'을 시전한건데, 우틀않은 원래 저는 강팀의 특권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강팀들이 종종 우틀않을 하다가 쓰러질 때도 있지만 다시 증명하기도 하고 그래요. 근데 '''그리핀이 지금 '약팀'인데... 이게 참 어렵네요.'''
너무나도, 몇 개월 전만 해도 '강팀'이었던 건 맞거든요. '''근데 지금 변했고 상황이... 지금 약팀이에요. 그래서 우틀않 같은 건 하면 안 돼요. 강팀이 되고 나서 하는 겁니다, 우틀않은.'''
그리핀은 두 세트 모두 DRX를 상대로 초반 득점을 따내면서 앞서나갔으나, 그 이상으로 나아가지를 못하고 너무나도 허무하게 완패했다. 극초반에는 정교한 설계와 공격적인 플레이를 통해 이득을 보고, 그 이후 스노우볼을 굴리는가 싶은 순간, 뻔한 설계를 하다가 상대에게 역으로 박살나버리며 역전이 발생하는 패턴이 '''이번 1, 2세트는 물론 6주차 내내 이어지고 있는데 딱히 개선의 의지도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이쯤 되면 코치진에게도 책임이 물어지는 상황. 코치진이 선수들에게 뭔가 요구한 상황이 있는 것인지 이번 주 경기 내내 거의 똑같은 밴픽과 똑같은 전략을 반복하고 있지만, 그 전략이 그다지 효과적이지도 못하며 파훼마저 너무 쉽다는 것이 해설진, 팬들의 공통된 입장이다.
특히 1라운드부터 계속해서 언급되고 있는 '''8분대에 모든 인원이 전령 싸움에 올인하는 전략'''을 고집하고 있는데, 라인 관리도 하지 않고 오다보니 전령을 먹어야 반반이고, 조금만 시간이 끌려도 손해인데다가, 특별히 상대를 밀어놓고 오는 것이 아니다보니 오히려 상대에게 전령을 뺏기거나 전령 싸움에서 손해를 보는 경우들이 허다하다. 당연히 이로 인해 게임이 넘어가버리는 상황이 지속적으로 연출되고 있다.
대개 다른 팀들은 전령을 먹기 전에 라인 관리를 해두고, 이후 전령을 획득하더라도 전령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타라인 개입각을 본 뒤 약간의 선 채굴 + 이후 전령 소환으로 확실하게 타워 철거[64] 를 하는데, 그리핀은 그런 거 없이 먹자마자 바로 5인이 전부 탑으로 달려가서 전령을 풀어버린다는 것. 거기에 의미없이 서포터-정글러 도 채굴 골드를 같이 먹어서 포탑은 날렸지만 실제 캐리 라인이 가져간 골드는 부족한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이때 상대는 바텀 원딜이 단독으로 채굴해서 3칸가량 먹고, 심하면 미드도 1~2칸 정도 채굴해서 사실상 캐리를 담당하는 챔피언은 골드 차이가 안 나거나, 심지어 전령을 획득한 쪽이 밀리는 기이한 장면이 지속된다는 것이다.
선수단 역시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호야는 도대체 왜 나왔나 싶을 정도로 도란에게 털리며[65] 소드, 하다못해 운타라가 보고 싶게 할 정도였고, 유칼은 늘 그랬듯이 라인전 밀리고 자잘한 실수를 하며 상대 미드에게 존재감이 지워졌다. 특히 르블랑 잡고 도란을 상대로 3:1 다이브를 하다가 타워에 맞아죽자 르블랑 할 줄 아는 거 맞냐는 말이 나올 정도다. 타잔은 늘 그랬듯이 리 신 잡으면 잼구 모드 따윈 저리 가라 할 정도로 눈이 썩는 모습이었는데, 아무것도 안하다가 게임 터지는 평소와는 달리 적극적으로 게임을 집어던지며 도대체 의자씬 찍은 정글러가 맞나 싶은 플레이를 보여줬다.
바이퍼도 무난하게 지워졌으며, 가장 심각한 건 아이로브. 아무리 쌩신인이라지만 데뷔부터 무난한 플레이 혹은 그 이상을 펼친 에포트, 라이프, 케리아 등과는 정 반대로 갈수록 플레이가 심각해지고 있다. 특히 세트는 정말 눈이 썩어들어가다 못해 아브실골도 저렇게는 안 한다는 비판을 듣고 있다. 1렙 점멸 E라는 로번조차 울고 갈 매크로만 주야장천 돌리는데 매번 실패하고, 한타 때는 세트 서폿의 존재 의의인 궁을 정말 뭣같이 쓰고 자살 돌격을 한다든가 진입각을 잡아도 닿지도 않는 선W를 쓰고 점멸 궁을 하는 일반 게임 유저들조차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 경악할 수준의 무개념 플레이를 보여주며 안 그래도 망해가는 게임을 더 망하게 만들었다.
특히 저 1렙 딜교환 매크로와 선W 후 궁 진입은 매번 저러는데 효과는 없단 점에서 수많은 유저들에게 세트 어떻게 하는지는 아는 거냐, 세트 연습은 해본 거냐며 어마어마한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타잔과 아이로브는 아예 스킬 활용부터 엉망으로 게임을 던지는 수준이어서 롤갤 등 관련 커뮤니티에서 드립이지만 어뷰징 내지는 승부조작 소리가 나올 정도였다.
현재 그리핀은 강팀이 아니다. 플레이오프는커녕, 승강전 탈출을 목표로 리그에 임해야 하는데 강팀들도 파훼당하기 쉽다는 소위 '''우틀않'''을 한두 경기도 아니고 한 시즌 내내 하고 있다는 것은 선수도 선수지만, 감코진들의 각성도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심지어 저 우틀않이 뭔가 기막힌 조커 카드나 맞춤형 카운터 전술도 아닌 대충 픽과 룬만 좀 보더라도 간파 가능한 의미없고 개나 소나 예측 가능한 매크로 수준이다. 만약 이러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3시즌 연속 결승 진출했던 팀이 고작 감독과 선수 몇 명이 바뀌었다고 승강전을 준비해야 한다는 암담한 현실에 직면할지도 모른다.
DRX는 2연패로 주춤하긴 했으나, 그리핀을 2대0으로 잡으면서 한 숨 돌릴 수 있게 되었다. 이번 승리의 일등 공신은 단독 POG를 받은 쵸비인데, 패배했던 이전 경기들과 다르게 쵸비의 폼이 이전 경기들보다 확실히 살아난 모습을 보여주었고 밴픽 조합에서 칼챔을 쥐어주게 되자 탱챔을 다뤘을 때보다 훨씬 플레이가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또한 도란이 T1전에 이어 그리핀전에서도 임팩트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점이 매우 고무적이다.
아쉬운 점은 T1전에 이어 이번 경기에서도 두 세트 모두 상대에게 초반 득점을 허용하며 초반 주도권을 내주고 시작했다는 점. 퍼블 헌납 확률이 매우 높다는 지표가 증명하듯이 DRX는 1라운드 내내 승리와는 별개로 퍼블을 내주며 불리하게 시작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2라운드에도 여전한 모습을 보여주며 최하위 팀인 그리핀에게도 선취점을 허용했다. 물론 선취점을 내준 것에 개의치 않고 전투력으로 뒤집어내는 모습을 보여준 만큼 이는 큰 문제가 아닐지도 모른다.
다만 DRX의 불안 요소는 분명히 하나 더 늘었는데 바로 '''표식의 기복.''' 도란이 좋은 모습을 보여준 만큼 반대급부로 표식이 불안한 장면을 많이 노출했는데[66] 초반에 무리해서 표식이 선취점을 적에게 내주는 경기가 많이 나오고 있으며 표식의 판단 미스로 뇌절하는 모습이 많이 보여서 DRX는 고민이 많을 듯하다.
인게임을 제외한 두 팀의 상황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김대호 감독의 존재 유무라고 할 수 있다. '''김대호 감독 본인의 색깔로 만드는 팀 vs 김대호 감독의 색깔을 지녔던 팀'''. 말장난처럼 들릴 수가 있는데 작년의 그리핀과 올해의 그리핀의 모습을 보면 한눈에 보인다. 작년 그리핀은 칼은 몰라도 방패의 역할은 잘 소화해주는 탑과 상대팀을 체급차로 찍어누르는 팀 전체의 성장력을 필두로 강력한 라인전과 안정적인 딜링으로 최후의 보루를 맡아주는 미드, 원딜 그리고 게임 내내 창의적으로 변수를 만들며 플레이를 만들어가는 정글, 서폿이 감독의 적절한 버무림에 힘입어 잘 어우러지며 3연속 결승 진출이라는 대업을 이루었다.
3연준이라고 과소평가하는 팀들이 있는데 현 1위인 젠지조차도 단일팀에서 LCK 결승을 가본 적이 없는 것을 생각하면 신생팀이 저만큼 확고한 팀 컬러로 결승전을 3연속으로 간 것은 대단한 업적이고 당시의 그리핀이 얼마나 강팀이었는지 보여준다. 특히, 조규남과 소드라는 내부의 분란자가 있는 상황에서는 더더욱. [67] 그렇지만 현재 그리핀은 어떤가? 플레이 스타일은 작년과 거의 유사하게 하려고 하지만 리헨즈, 쵸비가 나간 자리에 다른 스타일의 선수들이 들어왔음에도 공백을 메꾸지 못했다. 남은 멤버들이라도 잘하면 다행이지만 김대호 감독 스타일에 가장 걸맞는 정글러였던 타잔은 작년의 포스를 잃어버렸다. 반대로 시즌 전 큰 우려를 받았던 DRX는 아직은 부족하지만 이적해온 쵸비를 필두로 케리아와 표식이라는 신인 선수들이 김대호 감독이 요구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상위권에 안착한 상황. 징계나 선수 이적 등으로 별로 시간이 없었던 김대호 감독이지만 빠르게 본인의 팀 컬러와 선수 개개인에게 요구하는 스타일을 팀에 정착시켰다. 반면 김대호 감독을 사실상 성적 부진이란 명목 하에 내친 그리핀은 작년 최악의 팀이었던 진에어의 한상용 감독을 급히 모셔올 수밖에 없었고, 그렇게 본인들이 진에어의 전철을 밟게 되었다. 플레이는 19 그리핀인데 그 플레이를 주도적으로 만든 감독과 핵심 선수진이 없으니 이게 될 리가 없다. 해답은 간단하다. '''단 1년이란 시간만에 바뀌어버린 그리핀의 위치가 본인들이 스스로 자초한 상황인 것이 그리핀에게는 너무나 뼈아프게 다가올 것이다.'''
15. 58경기 T1 2 : 1 HLE
한화는 DRX를 잡은 것이 그저 밴픽의 우위인 것이 아닌가라는 의문을 드러내면서 KT에게 압도적인 완패를 당한 상태이다. 반면에 DRX를 2:0으로 가볍게 완파하고 1라운드에서의 패배의 복수를 벼르고 있는 T1을 만난다. 그때와 달리 팀적인 합이 딱딱 들어맞은 T1이 한화의 변수 창출 밴픽을 차단한다면 T1의 우세를 점쳐볼 수 있겠지만 방심하다가 갑작스럽게 의외의 일격을 맞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한화는 정말 골치가 아픈데, 한화에게 웃어주는 부분이 하나도 없는 수준이다. 막말로 한화는 상위권 팀을 상대할 때 가끔씩 무언가에 홀린 것처럼 갑자기 경기력이 오르는, 소위 말하는 '킹 슬레이어' 모드가 나오길 빌어야 하나 싶을 정도로 좋지 않은 상황.[68]
T1은 3위인 DRX마저 2:0으로 완파하면서 젠지 다음으로 기세가 좋다. 전 라인이 우위를 점하고 있기에 한화 특유의 변칙 밴픽만 막는다면 손쉽게 승리가 가능하다. T1 입장에서는 한화를 가볍게 이기고 다음주 첫 경기이자 1위 결정전인 젠지전을 철저히 준비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이다.
15.1. 1세트
T1에서 2라운드 들어 엘림이 3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다.
T1은 무난하게 후반을 보고 가는 조합을 뽑아들었고 한화 역시 이전 DRX전이나 KT전에서 뽑아들었던 한타 기대값이 높은 후반 조합을 뽑아들었다. 이로 인하여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또 눈치싸움 장기전 게임이냐며 불안하단 반응이 일었지만 양 팀 모두 초장부터 꽤 시원하게 들이받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결과적으로는 오른의 사기성을 보여준 경기로, 선취점인 큐베 솔로킬부터 시작해서 용 둥지에서 벌어진 중반 한타에서 혼자 4명을 묶은 뒤 '''65'''로 살아남아서 점멸로 빠져나오자 카이사와 자르반이 궁으로 진입해 딸피 오른을 끊으려 했지만[69] 그 주변에 있던 아지르와 올라프에 의해 자르반은 진입하자마자 바로 제압당하고, 카이사는 마지막으로 이케시아 폭격으로 어떻게든 해보려 했지만 그 타겟이 올라프와 바위게에게도 분산되는 바람에 자르반과 마찬가지로 올라프와 아지르에게 제압당하는 참사가 발생해, 탱킹뿐만 아니라 상대를 꾀어내는 미끼 역할을 훌륭하게 해냈다. 거기에 룬부터 봉풀주에 기민함, 빛망을 들어 어떻게든 변수를 창출하려고 발악하던 쓰레쉬도 보이는 족족 끊어내는 등 칸나의 오른이 큰 역할을 해냈다. 에포트의 노틸러스는 초반에 바루스에 비해 약한 아지르를 지원해주었고 미드 2차 한타에서는 노틸러스의 폭뢰를 오른의 뿔피리와 연계해 한타 대승을 이끌어내는 등 좋은 활약을 해냈다.
심지어 마지막 네번째 용을 앞둔 한타에서는 그 잘 큰 이즈리얼이 먼저 죽어버리는 사고가 벌어졌는데도[70] 성장 차이가 너무 크게 난 상황이라 한화가 저항도 하지 못하며 24분만에 경기가 끝났다.[71] 거기에 더해 '''전령 5박''', 일명 '''펜타꿍'''이라는 일반 게임에서도 거의 나오지 않는 희귀한 장면이 나왔던 건 덤.
한편 테디의 이즈리얼이 20분에 신발을 포기한 상태로[72] 무라마나와 진 삼위일체(오른 업그레이드)를 완성했다.[73]
칸나는 2라운드 3경기만에 만장일치로 PoG를 받았다.
여담으로 유튜브 하이라이트 섬네일에 칸나로 지은 이행시가 떴는데, 내용(칸:칸나/나:'''나라는 괴물''')이 가관이다.
15.2. 2세트
한화가 원딜을 비스타에서 제니트로 교체하였다.
밴픽 과정에서 칸나가 다시 오른을 들었다. 그리고 테디는 DRX전 2세트에 이어 다시 한번 원딜 카시를 뽑았고, 마지막 픽이었던 판테온은 페이커에게 돌아가게 되었다. 반면 한화는 제니트가 아펠리오스를 잡은 가운데 큐베가 사일러스를, 리헨즈가 모르가나를 잡았다.
직전 경기 못지 않게 초반부터 적지 않은 충돌이 일어난다. 그러나 3번째 드래곤을 두고 벌어진 교전에서 한화가 대승을 거둔 가운데 테디와 페이커가 후퇴하지 않고 뭐라도 해보겠다고 용 사냥을 하는 한화에게 시비를 걸었다가 역으로 각개격파당하면서 적지 않은 제압 골드를 제공해버렸고 이 실책이 한화가 굴리는 스노우볼을 가속화시키는 효과를 낳았다.
이후로는 리헨즈의 모르가나와 큐베의 사일러스가 꾸준히 변수를 만들어주는 가운데 제니트가 아펠리오스로 안정적인 딜링을 선보이며 인생경기라 부를 만한 인상적인 모습을 선보인다. 이에 힘입어 드래곤 존에서 벌어진 최후의 교전에서 승리한 한화가 세트 동률을 맞추는데 성공한다.
전판과 달리 큐베의 사일러스와 리헨즈의 모르가나가 적재적소에서 활약한 가운데 제니트가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특히 작년 KT 시절에는 한번도 이기지 못한 인간 상성 테디를 상대로 세트 첫 승을 따낸 것.[74]
반면 T1은 오히려 너무 무력했는데 1세트에 이어 오른을 들었던 칸나는 물론, 나머지 선수들도 인상 깊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였다. 특히 괜한 카정으로 초반 정글 이득을 날려먹은 엘림, 3용 주기 아까워서 갈팡질팡하다가 다 죽어버린 테디 페이커의 잘못이 컸다.
T1같은 경우에는 밴픽 면에서도, 플레이 면에서도 스프링 시즌 내 최악의 저점을 보인 게임이었다. 메인 딜링을 맡아야 할 킨드레드가 초반 무리한 카정으로 인해 말려버렸고, 그것도 쌍버프가 사일러스에게 들어가서 자연스럽게 판테온도 말려버리는 결과가 나오면서 T1 조합의 최대 단점인 짧은 사거리와 유통기한만 부각되었다. 어떻게 보면 지난 한화가 KT에게 킨드레드를 꺼냈다가 참패한 모습과도 비슷한 모양새가 나왔다.
DRX전에서 신의 한 수였던 카시 픽이 오히려 독이 되었다. 상대에게 탑 티어 원딜인 아펠리오스가 들어감에 따라 한타 캐리력 차이가 어마어마해졌고[75] 서포터로는 카시오페아는 물론 노틸러스까지 묶어서 카운터치는 모르가나가 나옴에 따라 라인에서 이득을 봐야 했던 카시오페아가 아무런 의미를 갖지 못하게 됐다. 거기에 막픽으로 선택했던 판테온 픽에 대해도 T1의 조합에서 킨드레드가 풀리지 않았을 때 플랜 B를 위한 보험은커녕 오히려 유통기한만 더 앞당기게 되는 악수가 되었다고 평가받는다. 결국 인 게임에서도 판테온은 초반에 트런들의 몸을 던진 갱킹+엘림의 미드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카정으로 상해버렸고 그렇게 되고 나니 아지르+아펠리오스+모르가나를 T1이 한타 때 전혀 상대할 수 없게 되었다.
15.3. 3세트
T1이 엘림에서 커즈로 선수 교체를 하였다.
T1은 칸나가 3세트 연속 오른을 가져가고 페이커는 아지르, 봇 듀오는 자야-라칸으로 조합을 완성하고 한화는 노골적으로 테디를 저격하는 원딜 4밴을 때림과 동시에 2세트에서 PoG를 가져간 큐베의 사일러스에 그라가스, 미드 바루스와 바텀 이즈-탐 켄치라는 조합을 꺼내들었다. 대체로 초반부터 이득을 봐야 하는 한화생명과 후반으로 끌고 가면 갈수록 좋은 T1의 양상이 만들어진다.
치고받는 공방전 속에서 테디가 크기 시작하면서 테디를 믿고 굴리는 T1만큼이나 한화생명도 탑 - 미드 라인에 고속도로를 뚫고 오브젝트 싸움에서 우위를 점해나가는 등의 유의미한 이득을 보며 꽤나 팽팽한 구도가 연출되었다. 하지만 중반부터 테디의 자야가 킬을 몰아먹는 가운데 오른의 걸작 배급 타이밍이 돌아오면서 화력 격차가 나기 시작, 28분 기준으로 킬 스코어가 14 vs 3까지 벌어지는 격차 속에 T1이 리드를 잡는다.
하지만 31분 경, 대지의 드래곤 2스택을 찍고 무난하게 한화생명의 본진을 압박하던 T1의 본대가 선수들 간의 콜이 갈리면서 나온 판단 미스로 대형 뇌절을 범하면서 테디의 자야를 포함한 4킬을 헌납한다. 에포트의 인터뷰에서도 언급했듯이, 페이커와 테디가 호응하기 힘든 위치로 이니시를 건 에포트의 판단 실수가 컸다. 또한, 해설에서는 한타가 열린 상황에서 팀원들이 빈사 상태가 될 때까지 억제기를 치는 테디를 지적하기도 하였다. 이를 통해 대량의 제압 골드를 흡수하면서 힘입은 한화생명은 바로 바론 버스트를 시도해 바론 버프를 획득하면서 한숨 돌리는데까지는 성공한다. 그리고 여섯 번째 드래곤이 등장하는 36분 경까지는 예의 그 눈치싸움만이 계속 이어졌다.
여섯 번째 드래곤을 무난하게 T1이 차지한 가운데 바론 눈치 싸움이 이어지던 와중 미드 라인에서 그라가스가 자야의 화력에 순식간에 반피가 빠지고, 템트의 궁을 커즈가 잘 흘리면서 한타가 벌어졌는데, 이를 잘 보고 궁극기를 통해 칸나가 진영을 갈라놓았고, 이후에 페이커의 아지르가 환상적인 진입을 통해 이즈리얼을 배달하는 슈퍼플레이를 성공하며 한타를 대승한 T1이 결국 교전 승리로 한화생명의 넥서스를 장악하며 경기를 마무리짓는다.
전체적으로 T1쪽이 '''더 침착했고, 더 강력했으며, 더 단단했다.''' 페이커와 테디의 캐리가 건재한 와중에 칸나와 커즈 또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반면, 미드 억제기 앞 한타처럼 한화도 T1의 그 작은 실수를 놓치지 않고 비비기 직전까지는 갔지만 선수들 대부분이 한 군데 이상에서 문제가 있었다. 큐베는 라인전과 궁 활용이[76] , 제니트는 코어템이 차이가 나면서 이즈리얼을 잡고도 단 한번도 자야를 앞서지 못한 딜링 능력이[77] , 템트는 궁 활용이 문제가 많았다. 그리고 에이스라 생각했던 하루와 리헨즈가 이번 경기에서 상당히 폼이 좋지 않았다.
승패를 떠나서 커즈의 플레이가 상당히 인상적이었는데, 와디드 해설이 초반 지표가 낮은 걸 의식하는 게 아니냐고 할 정도로 1라운드와는 180도 다른 공격성을 보여주었다. 점멸 쓴 바루스를 굳이 점멸로 쫓아갔다가 위기에 처하는 뇌절성 플레이도 적잖이 보였을 정도. 하지만 T1 라이너들이 주도권을 잡아준 상황에서 전체적으로는 득이 되었다. 이는 굉장히 의미있는 플레이인데, 와디드 해설의 개인 방송에서 말한 것처럼 T1은 탑이 신인인 점을 고려해 라인전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1라운드에서는 2~3라인이 눕는 전략을 택하였다. 그리고 이 때문에 커즈는 상당히 수비적이면서도 성장을 해야 하는 플레이를 강요받았다. 그러나, 커즈가 오늘과 같이 공격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다는 것은 T1의 라인전에 공격성이 더해졌다고 해석할 수 있다. 특히 오늘 칸나가 큐베를 솔킬 딴 것은 고무적이다. 이는 T1이 후반 게임뿐 아니라 초반 게임 또한 할 수 있다는 것을 2라운드에서 증명한 셈이다. 실제로 T1은 오늘뿐 아닌 다른 경기들에서도 초반의 강력함을 선보이기도 했다.
여담이지만 해설진이 페이커에게만 너무 야박하다는 비판을 피드백한 것인지 페이커의 슈퍼플레이에 간만에 오버스럽다 싶을 정도로 혜자 리액션을 선보였다. 전경기 루시안 플레이 때와 비교하면 확연히 달라진 모습.
15.4. 총평
T1 입장에서는 정말 식겁할 결과가 나올 뻔했으나 결국 T1의 최대 강점인 한타력으로 경기를 2:1로 가져간다. 다만 젠지와의 1위 경쟁에 있어서 한 세트 한 세트가 중요한 마당에 한화에게 한 세트를 내주며 세트 포인트를 손해본 점은 아쉬운 부분. 결과적으로는 승리한 T1이나 패배한 한화나 내상이 남았다.
T1의 경기력이 1세트와 2세트, 3세트의 초반/후반과 중반이 갑자기 다른 팀이 된 것처럼 기복이 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분명 1세트에서는 후반을 지향하는 조합이었음에도 초반부터 몰아치며 상당히 빠르게 경기를 끝낸 반면, 2세트에서는 초반 조합을 가지고 유효타를 내지 못하고 결국 조합 차이와 아쉬운 판단으로 한화의 조합을 극복하지 못하고 패배, 3세트에서도 후반 조합으로 초반부터 킬 격차를 크게 내는 등 앞서가다가 게임을 끝내기 직전에 갑작스레 콜이 심각하게 갈리며 경기를 하마터면 망칠 뻔했다. 천만다행으로 조합이 후반 지향형이었기 때문에 조합 파워는 아직 남아 있었고 승리했다.
T1은 2세트 엘림을 기용하여 적극적으로 게임을 풀어나가려 했으나 마치 DWG vs. APK 2세트에서 본 킨드레드보다 궁 활용만 좋았다고[78] 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페이커는 장범준의 실버판테온을 연상케 하는 판테온 플레이를 보여줬던 게 문제점으로 남을 것이다.[79] 이는 개선이 필요한 부분.
한화생명은 1세트 경기까지만 하더라도 무난한 0:2 완패가 예상되었으나 2세트를 따냈으며 3세트에서도 불리했던 상황에서 벌어진 본진 앞 한타로 반전을 마련하는 등 저력을 보여줬다. 무난히 패배할 거라는 사전 예상과는 달리 각성한 제니트를 포함해 다른 라인들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나[80] 결국 레벨 차이를 극복하는데는 실패하며 8위에 그대로 머무르게 되었다. 세트 득실도 모자라서 승리가 절실한 한화 입장에서는 상당히 치명타를 입은 셈.
한편 아지르가 승리 공식 같다는 김동준 해설의 말대로 결국 아지르를 가져간 팀이 모두 이겼다. 한화는 바루스로 겸사겸사 밴픽 심리도 하고 아지르를 라인전부터 압박하는 그림을 그렸으며 어느 정도는 먹혔지만 후반 한타 단계까지 넘어가버리니 아지르의 탈AP급 지속딜과 순간적인 이니시에이팅 장점이 결국 빛을 냈다.
16. 59경기 APK 2 : 0 SB
새 라인업으로 연승을 하고 있는 샌드박스와 1라운드에서 보여준 일말의 가능성들이 2라운드에 와서 오히려 사라지고 있는 APK의 대전. 샌드박스도 깔끔하게 이겼다기보다는 상대의 실수를 받아먹었다는 느낌이 강한 승리가 많지만 APK는 이미 1라운드에서 샌박에게 숨도 못 쉬고 압살당했고, 2라운드 들어 APK의 폼이 1라운드보다 나아졌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샌박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된다.
샌박은 그리핀전에서 승리를 거둔 만큼, 이번 APK전에서도 승리한다면 승강전에서 꽤나 멀어질 수 있게 된다.
샌드박스가 바꾼 라인업으로 연승을 하고 있어 우세가 예상되지만 살짝의 불안 요소를 잡는 것이 급선무이고, 지난 경기 APK의 모습은 그냥 탑, 원딜 빼고는 도저히 팀이라 믿기지 않을 정도의 경기를 한지라 반등을 할 수 있을지 의문점이 있다.
16.1. 1세트
[81]
간단하게 말하면 익수와 하이브리드가 하드캐리를 했다고 할 수 있다. 익수는 오른 궁극기를 쓸 때마다 환상적인 각을 보여주고, E로 광역 에어본 대박도 여러번 내며 딜러진이 딜을 할 판을 전부 깔아줬다. 그리고 하이브리드는 익수가 깔아준 판에 왜 자신이 DPM 3위인지 증명을 해내며 이즈리얼로 어마어마한 화력을 보여주며 잘 큰 이즈리얼의 캐리력을 제대로 보여줬다.
16.2. 2세트
샌드박스가 온플릭을 출전시켰다. 익수의 토일렛 이슈로 인해 경기에 다소 딜레이가 걸렸다.
샌드박스는 탑, 정글과 바텀을 안정적으로 꾸리고 에코를 미드로 넣어 변수 창출에 힘을 주었고, APK는 상체와 서포터로 CC가 좋고 미포를 넣어 한타 파괴력을 높히는 조합을 구성했다.
APK가 오브젝트 장악에서는 밀리는 모습이었으나 그래도 퍼스트 블러드 이후 첫 전령까지 무난하게 획득하며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는 듯했다. 하지만 두번째 전령을 두고 벌어진 대규모 교전에서 미리 궁을 쓰고 와버린 아지르가 존재감이 공기가 된데 이어 질리언 궁극기를 무력화시키는 대처를 보여준 샌드박스가 4킬을 거두며 대승으로 분위기를 뒤집는다.
그러나 APK에선 그야말로 미스 포츈만 보고 드러눕는 가운데 야금야금 드래곤을 갉아먹으며 균형을 맞추는데 성공, 그 과정에서 개심한 아지르가 꽤나 의미가 있는 플레이를 연달아 터뜨려주는데 힘입어 슬슬 질리언을 필두로 한 조합 파워가 발휘되기 시작하면서 바론 버프까지 획득, 싸움을 7번째 드래곤까지 끌고 간다.
2번째 바론 전 한타에서 론리의 아트록스가 하이브리드의 미스 포츈을 먼저 물려고 하는 움직임을 보였으나 역으로 미스 포츈의 무지막지한 딜과 힐량을 내세워서 아트록스 쪽으로 돌파를 하면서 역으로 아트록스가 물리는 형국이 됐다. 부랴부랴 아트록스가 빠지고 타릭이 궁을 썼지만 미스 포츈이 안정적으로 궁각을 만들어서 상대 체력을 깎아내는데 성공했다. 그 사이 뒤쪽에서는 트런들과 에코가 커버의 아지르를 터뜨리려고 했으나 아지르가 패시브 포탑을 세우고 궁극기로 상대를 멀리 밀쳐낸 뒤 질리언 궁을 받고 살아나는 슈퍼플레이를 성공함으로써 3대5 한타 구도가 됐고 타릭의 궁이 빠지자마자 미스 포츈이 쓸어버리고 바론을 획득해낸다.
도브의 에코가 APK 본대의 뒤를 잡을 듯한 움직임을 보였으나 본대와 거리가 너무 멀었고 결국 7번째 드래곤이 무난하게 APK에게 넘어간다. 넥서스가 깨지기 전 마지막 전투, APK는 쉴드량이 말도 안 되는 나머지 저게 탱커냐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배리어가 어마어마한 미스 포츈과 질리언과 자르반을 필두로 하여 앞라인을 확실하게 녹이고 마지막으로 산 칼리스타까지 잡아내며 하이브리드가 LCK에서 첫 펜타킬을 달성했다.
APK는 결과적으로는 버티고 버틴 끝에 질리언이 활약하기 시작하는 후반까지 끌고오는데 성공하면서 조합 파워가 빛을 발하기 시작했고, 유통기한이 기어이 온 아트-에코-칼리가 있는 샌드박스의 조합으로는 미포-질리언 조합을 막을 수 없었다. 하이브리드는 골드당 대미지 비율 200%+대미지 분담률 45.9%를 돌파하면서 연비 50km/L 수준의 가성비 최강 원딜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다만 커버는 몇 번의 번뜩이는 순간을 제외하고는 아군 미포 궁에 맞고 있는 상대 팀을 밀쳐서 살려주는 등 너무 심각한 수준의 경기력이 많이 나왔다는 점에서 보완이 필요해보인다.
16.3. 총평
이전 경기부터 조짐이 보이던 APK의 하이브리드가 오늘 경기에서 '''펜타킬''' 달성과 함께 샌드박스를 2:0으로 박살내면서 승강전 탈출의 희망을 밝혔다.'''이현우''': '''어딜 가 샌드박스! 나랑 같이 가자!'''
'''이현우''': '''동부의 딜링 머신 하이브리드!'''
APK 승리의 일등 공신은 POG를 쓸어담은 하이브리드. 1세트는 익수가 차려놓은 밥상을 쓸어먹으며 샌드박스를 완파했고, 2세트는 질리언의 가호 아래 DPM 1139, 골드당 피해량 200% 이상이라는 말도 안 되는 딜을 쏟아넣고 마지막 한타에서 펜타킬을 해내면서 불리했던 게임을 뒤집었다. 특히나 리그 상위권의 딜량을 뽐내는 하이브리드와 아군 지원에 능한 사파 스타일인 익수의 질리언의 조합이 꽤나 강력한 시너지를 내고 있다.
문제를 꼽는다면 여전히 심각한 커버와 시크릿의 폼. 커버는 1세트에선 조이로 시청자들의 눈을 의심하게 만드는 Q 적중률을 보여주면서 오른보다 딜량이 낮았고, 2세트에선 미스 포츈의 완벽한 궁각을 아지르 궁극기로 망쳐버리며 역캐리를 만들어 낼 뻔했다. 시크릿 또한 부쉬 체크를 하지 않고 당당히 들어가다가 잘리는 등 안 좋은 모습이 자주 노출됐다. 그래도 2세트 바론 둥지 앞에서 아지르의 토스로 상대 정글을 끊어내거나 알리스타의 마공점 콤보로 탑을 끊어내고 바론을 가져가 역전의 발판을 만들어내는 날카로운 플레이를 1번씩은 보여주긴 했다.
그나마 승강전과 멀어보였던, 세트와 상관없이 이번 경기를 이기기만 하면 6위로 올라갈 수 있었던 샌드박스는 APK에 패배, 그것도 0대2로 완패당하면서 승강전 싸움이 혼돈에 빠지게 되었다.
여담으로 APK는 승리한 경기는 2:0으로 이기고, 패배한 경기는 0:2로 지는 극단적인 성향을 보여주고 있다.[82] 샌드박스는 한 시즌에 펜타킬을 3번[83] 이나 당하는 신기록을 달성했다.
17. 60경기 KT 2 : 1 AF
1라운드에서 5전 전패로 허덕이던 kt가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경기의 리매치가 성사되었다. 하지만 1라운드 당시와는 팀 분위기가 완전히 다른데, 당시 kt는 5전 전패 단독 꼴찌의 수렁에 빠져 이기는 법을 까먹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고 아프리카는 명실공히 4강에 꼽히던 강팀이었다. 하지만 kt는 그 매치에서의 승리를 시작으로 6연승을 내달렸고, 반대로 아프리카는 그 매치에서의 패배를 시작으로 T1이라는 대어를 낚기는 했어도 어딘가 나사가 풀린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하면서 현재는 둘 다 승수와 득실차가 동일한 공동 4위인 상황. 이 경기의 결과에 따라서 4위와 5위가 결정된다.
아프리카의 득실이 워낙 좋지 않다보니 KT는 서부 리그 입성을 넘어 단독 4위까지 넘볼 수 있는 상황이 마련됐다. KT가 만약 아프리카를 이길 경우 아프리카를 끌어내리고 단독 4위로 올라갈 수 있다. 거기다 3위에 있는 DRX가 2라운드가 되면서 심하게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기에, KT가 기세를 이어갈 수만 있다면 3위도 먼 순위는 아닐 것이다.
반면 아프리카는 1라운드에서 안 좋은 쪽으로 기복이 터지며 전패팀이던 kt에게 첫 승리를 헌납한 안 좋은 기억이 있다. 게다가 당시의 kt에게는 불의의 일격을 맞았다고 볼 수도 있다 쳐도 6주차의 kt는 최상위권 팀들과 겨루더라도 밀리지 않을 폼을 보여주고 있다.
아프리카는 T1전 역전승의 기세는 어디가고 승강전권에서 허덕이던 샌드박스에게도, 직전 젠지전에서도 0대2로 완패하여 팀의 고질적 문제점인 극심한 기복이 여전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상수였던 기인마저 흔들리고 있고, 드레드와 플라이의 주사위도 불안하기만 한 상황인데, 하필이면 kt는 보노-쿠로를 축으로 미드 정글에서 사고를 만들어내 게임을 굴리는, 어떻게 보면 뻔한 패턴이지만 일단 먹히면 상대가 일어날 시간조차 주지 않고 두들겨패는 능력이 탁월한 팀이다.[84] 젠지전에서 0:2로 대패함에 따라 KT와 승수와 승점이 동률이 되어버린 상황인데 이번 경기의 결과에 따라 그대로 5위로 떨어질 수도 있다.
게다가 kt가 그랬던 것처럼 기세가 전력에 미치는 영향을 간과할 수 없는 만큼[85] 여기서도 져서 3연패를 찍어버린다면 제법 만만한 상대들이 포진한 7주차도 낙관적으로 바라볼 수 없다. 그리고 담원이 어쨌든 APK를 잡아먹으면서 조금 회복한 상황이라 5위 자리마저 안심할 수가 없어서 아프리카에게 이 경기가 서부 사수의 중요한 기점이 될 것이다.
17.1. 1세트
이즈리얼과 4탱커라는 든든함[86] 그 자체인 조합을 뽑은 KT에 비해 좋게 말하면 스타일리쉬하고 나쁘게 말하면 중구난방하게 밴픽을 한 아프리카였기에 막픽으로 어떤 탑이 선택될지 기대되는 상황에서 기인은 올해 공식 대회 최초로 '''다리우스'''를 선택한다. 결과적으로 kt는 이즈리얼을 제외하고 모두 든든한 탱커 라인을 갖추며 한타 조합을 꾸렸고, 아프리카는 '''다리우스'''[87] 와 에코, 유미를 뽑으며 변수가 매우 많은 조합을 꾸렸다.이현우: '''미스틱 입장에서는 뼈아픈 얘기인데, LCK 들어오고 나서 최악의 게임을 겪고 있어요.'''
이현우: '''KT는 달라졌습니다. 뉴 KT. 연패하고 연승하는 팀은 강팀입니다.'''
게임 시작 3분 후 바텀 라인에서 2대2 약간 강한 딜교가 오가고 이를 정확하게 노린 보노의 트런들이 유미를 기둥으로 맞추면서 선취점, 곧이어 미스틱까지 잡아내며 아프리카 바텀이 시작부터 터져버린다. 심지어 6분 대에 바루스가 노틸러스를 전혀 의식하지 않고 수풀을 페이스 체크하다가 속박부터 시작하는 풀콤보를 맞아버리면서 미스틱 - 젤리 바텀 듀오가 또다시 터져버린다.
안 그래도 다리우스가 파밍을 하면서 힘을 키워야 하는데 바텀에서 계속 좋지 않은 소식이 들려오고, 결국 첫번째 용 사냥을 위해 텔까지 타고 와 지원하러 왔지만 다리우스 본인도 죽는 2:1 교환이 나면서 미드를 제외한 아프리카 전 라인이 그냥 터졌다.
이즈리얼이 10분 대에 바텀 1차 타워 포블을 내고 탑에서 포탑 방패를 거의 독식하는 수준으로 엄청나게 성장, 그 와중에 미스틱이 또다시 안일한 포지션으로 바텀에서 끊긴다. 곧 미드에서 벌어진 소규모 한타에서는 아프리카가 나름 잘 끌어들이며 다리우스가 더블킬을 먹긴 하나 그러고도 '''15분에 글로벌 골드 격차가 5천이나 벌어졌다'''. 심지어 미드 2차에서 미스틱이 또 끊기면서 4데스째를 적립한다.
중간중간 교전에서 에코가 적당히 어그로를 잘 끌어주며 다리우스가 스킬 쿨을 돌리면서 몇 번 머리를 찍어버리는 장면이 있었으나, 다리우스도 금방 녹여버릴 정도로 성장한 이즈리얼의 대미지와 kt의 CC기를 뚫어내지 못하고 계속 한타에서 패배했다.
한 문장으로 요약하여 '''미스틱 커리어 사상 최악의 역캐리 게임''' 한 문장으로 설명 가능한 경기였다. 기인도 다리우스를 든 이유를 보여주지 못했으나 이미 바텀이 다 망가져서 텔 도박수를 던졌다는 변명이라도 할 수 있지만 미스틱은 첫 갱킹 이후 제대로 망하며 경기 종료 시점에서 에이밍과 '''7천 골드'''라는 무지막지한 차이가 났다.[88] 상대는 4탱커 + 1원딜 지키기 조합이라는 극단적 원딜 캐리 조합을 짜왔는데 그런 원딜의 성장에 날개를 달아주니 아프리카는 단 한번도 비비지도 못할 만큼 충격적인 수준의 해체 쇼가 나와버렸다. 그리고 다리우스를 뽑은 기인도 아래쪽의 개입력과는 별개로 탑 라이너끼리의 라인전 단계에서 소환한테 유의미한 득점을 단 한번도 하지 못했다. 다만 이는 바텀을 어떻게든 살려보려는 팀적인 움직임이었던 용 교전 텔 선택이 완전히 망해버리면서 본인의 파워도 잃어버린 것이 크다.[89]
반대로 kt는 명불허전이었다. 일단 한 번 사고를 만들어내 에이밍을 잘 키워놓은 걸 바탕으로 웬만한 팀은 30분대에나 낼 법한 격차를 20분대 초반에 만드는 미친 스노우볼링으로 아프리카를 사정없이 두들겨패 24분만에 아프리카의 넥서스를 접수했다. kt는 리그에서 가장 경기 시간이 짧은 팀답게 또다시 초스피드 난타전을 벌였는데, 24분의 짧은 경기 동안 양팀 총합 23킬이 나오며 분당 1킬의 킬 파티가 벌어졌다. 물론 그 중 대부분이 kt의 일방적인 학살극이었다.
17.2. 2세트
kt는 베인과 노틸을 꺼내며 한 점 돌파에 특화된 조합을, 아프리카는 레넥톤과 신드라, 트런들을 꺼내며 좁은 지역 전투에 특화된 조합을 구성했다.
초반 바텀 합류전에서 기인과 젤리가 죽고 시작하며 kt가 매우 유리하게 시작한다. 여기에 스피릿이 바텀 갱을 왔는데 보노에게 뒤를 제대로 잡히며 점멸을 쓰고도 솔킬 뚝배기가 깨져버렸다. 그러나 전령 앞에서 플라이의 적군와해가 족족 대박을 내고 기인-스피릿-젤리가 어그로 핑퐁을 하면서 성과를 내고, 이어지는 바텀 교전과 용 앞 대치 상황에서 아프리카가 이득을 만들어내면서 아프리카가 역전하는 상황이 만들어진다.
라인 클리어가 좋지 않은 KT 조합 특성상 아프리카의 운영에 휘말릴 수밖에 없었고, 결국 참지 못한 KT가 바론을 치다가 스틸 당하고 한타도 대패하면서 아프리카쪽으로 게임이 크게 기운다. 그대로 다음 한타에서도 대승하면서 아프리카가 넥서스를 깨고 동점으로 만든다.
기복의 아프리카답게 전체적으로 고점이 나온 가운데 특히나 플라이의 신드라가 맹활약을 펼쳤다. 안 그래도 팔이 짧은 베인인데 신드라가 커버리니 진입조차 제대로 못하고 두들겨맞는 일이 빈번했다.
KT가 옛날부터 고질병이자 아직까지도 고쳐지지 않은 '''대퍼타임'''이 제대로 드러났던 경기라고 할 수 있다. 애초에 밴픽부터 실험 정신이 투철한 밴픽이 나오면서 대퍼타임을 부추긴 것도 있다.
17.3. 3세트
kt는 범위 스킬이 많은 챔피언으로 팀을 구성하여 극 한타 조합을, 아프리카는 131 스플릿 운영을 기반으로 하는 다재다능한 조합을 구성하여 소규모 난전이 강한 조합을 구성했다. 여기에 기인이 '''잭스'''를 선택하며 탑에서 게임을 굴리겠다는 의지를 다시 내비쳤다. AF Blade 드립이 터진 것은 덤. 특히, 아프리카는 투텔을 바탕으로 묵직한 움직임을 보여야 하는 kt에 대항해서 사이드를 무너뜨리는 조합을 만들었다.
초반에는 무난하게 흘러갔지만 kt는 오브젝트를, 아프리카는 스플릿챔이 킬을 챙기면서 양쪽 모두 할 만한 상황이 지속된다. 그 와중에 아프리카는 용을 하나 챙기는데 성공하면서 kt의 오브젝트 타임을 늦추는데도 성공했다. 그러나, 미드 한타에서 기인의 잭스와 플라이의 에코가 에이밍을 끝끝내 죽이는데 실패하면서 kt쪽으로 조금씩 경기가 기운다.
한타가 계속되는 가운데, 양쪽 원딜이 킬을 몰아먹게 된다. 미포에게 골드가 몰아 들어가면서 스플릿챔이 우위를 잡는 시기가 단축되기 시작했고, 본대에서도 거리 유지를 바탕으로 최대한 한타를 끌었지만 결국 kt가 1:1 교환으로 3용을 챙기면서[90] 아프리카의 스플릿챔의 움직임을 최대한 억제한다. 이때부터 에이밍과 미스틱의 캐리 싸움 양상으로 흘러가던 경기는 KT가 결국 화염 드래곤의 영혼을 획득하며 기울어진다. 잭스도 단독으로 오른을 뚫기에는 문제가 많았고[91] 럼블은 아예 에코에게 각을 주지 않으면서 결국 kt가 영혼을 챙겼다. kt가 또 바론에서 대퍼타임이 터지면서 아프리카가 바론을 챙기고 유리한 상황을 만드는가 했지만 이미 아프리카의 조합 컨셉은 스플릿이 성과를 못 내고 본대가 kt의 본대를 막을 힘을 상실한 시점에서 망가져서 이마저도 해프닝으로 끝났고, 장로를 두고 벌인 긴 신경전 끝에 kt가 득달같이 한타를 열었고 그 과정에서 잭스와 에코의 진입 타이밍이 갈려버려 동시에 미포를 점사하지 못하면서 그대로 아프리카를 휩쓸어버린 KT가 아프리카의 본진을 장악, 경기를 끝맺는다.
정리하자면, '''LCK식 131 운영이 사장된 이유'''를 잘 드러낸 경기이기도 했다. 아프리카는 시종일관 에코-잭스를 사이드로 보내 131로 이득을 챙기려 했지만 럼블-오른이 잘 버텨내면서 2차 타워조차 밀지 못했고 오히려 본대의 스피릿이 보노의 어거지 이니시[92] 에 이은 kt의 화력 집중에 잘리는 등의 부작용만 생겼고, 이후 게임이 길어지고 4용을 kt에게 헌납, 최후의 한타에서마저 본대는 보노의 대격변을 필두로 한 광역기에 초토화, 별동대인 잭스-에코마저 kt의 선공에 진입 타이밍이 갈린데다 에이밍의 적절한 스펠 활용과 위치 선정에 아무것도 못 하고 대패하며 무력하게 패배했다. 경기가 끝날 때까지 kt는 미드 1차와 사이드 2차를 수성하는데 성공했는데, 이는 kt가 겉으로 보기보다 굉장히 빡빡하게 운영을 하면서 아프리카의 사이드를 잘 방어해내면서도 본대 쪽에서 사고를 계속 터트리며 아프리카의 그림을 망쳤다고 해석할 수 있다.
17.4. 총평
kt의 기세가 멈출 줄을 모른다. 3세트를 꽉 채운 두 팀간의 혈전 끝에 결국 좀 더 좋은 운영과 플레이를 보여준 KT가 승리, 매치 '''7연승'''에 단독 4위에 올라서는데 성공했다. 이 경기를 기점으로 kt는 득실차가 드디어 양수로 바뀌었고, 반면에 아프리카는 6주차에 승점을 무려 5점이나 깎아먹으며 음수로 떨어졌다.
kt는 말 그대로 파죽지세로 전진하고 있다. 해설진들이 뉴 kt라고 평가할 정도로 환골탈태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6주차를 모두 승리로 마무리 지었다. 2라운드 전승팀인 세 팀 중에 kt를 제외한 두 팀이 현재 1, 2위인 젠지와 T1이라는 점을 생각해 본다면 현재의 kt가 얼마나 대단한지를 알 수 있다. 특히, kt는 오늘 3세트 모두 에이밍 몰아주기 조합을 구성하는 등, 자신들이 초중반만이 아닌 후반에도 에이밍이 있는 이상 무너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줄 조합을 준비했다. 1세트는 원딜 캐리 조합을 들고 kt식 초반 설계를 성공시키면 게임을 어떻게 폭파시키는지를 보여줬고, 3세트는 신경전 끝에 질질 끌려도 자신들이 준비한 것이 결코 부족한 것이 아님을 보여주면서 후반 운영에도 강점이 있음을 보여줬다. 다만, 담원전과 마찬가지로 2세트에 지나치게 실험적인, 나쁘게 말하면 '''꼴픽'''을 하면서 한 세트를 내준 것이 걸린다.
아프리카는 1세트 미스틱이 역대급으로 말리고 게임 중 15분 지표가 10위라고 디스까지 한 플라이가 그나마 팀에서 가장 잘 하는 현상까지 일어날 정도로 다른 팀원들의 부진이 심각했다. 특히, 기인은 1라운드까지만 해도 소환과 비교가 되는 게 말이 안 될 정도로 클래스 차이가 컸으나, 오늘은 자신의 부진과 소환의 폼 향상에 맞물려서 소환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는커녕 사실상 판정패를 당했다. 1세트는 바텀이 심하게 터졌다고는 하지만 라인전 단계에서 다리우스에게 얻어맞을 수밖에 없는 오른에게 어떠한 득점도 하지 못했고, 3세트에도 ''''사이드에서 사고를 당하지 않으면서 상대 본대를 물고 늘어지고 에이밍을 지킨다.''''[93] 라는 대전제를 끝끝내 지켜낸 소환과는 달리 바론 한타에서 에이밍 척살에 한 번 성공한 것 외에는 어떠한 기여도를 보여주지 못했다. 스피릿의 잊을 만하면 나오는 안일한 포지셔닝으로 인한 끊김도 패배의 원인 중 하나. 하지만 3세트 처참했던 밴픽을 감안하면 인게임 플레이는 나쁘지 않았고 특히 LCK 최약 미드 소리를 듣던 플라이가 준수한 플레이를 보여줬다는 점, 포텐만큼은 LCK 원딜 중 최고라고 평가받는 미스틱의 최고점에 가까운 경기력을 엿볼 수 있었던 점은 호재라고 볼 수 있다.
18. 6주차 정리
6주차의 변화가 선수들과 팀에게 꽤나 큰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4강 체제의 붕괴'''다. 1, 2위팀인 젠지와 T1은 6주차를 전승으로 마무리한 반면, DRX와 아프리카는 각각 1승 2패, 3전 전패를 기록하며 크게 흔들렸다. 반대로 KT를 필두로 한 몇몇 동부 리그 팀들이 1라운드에서의 약점을 효과적으로 보완하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5전 전패로 10위까지 떨어졌던 kt가 무려 7연승을 달리며 7승 5패를 기록하며 단번에 단독 4위까지 도약, 4강 체제에서 2강 3중으로 개편되려는 조짐이 보인다. 오른쪽의 동부 리그도 상황은 마찬가지. 담원은 고스트 영입이 그럭저럭 효과를 거두는 모습이며 샌드박스와 한화도 4승 고지에 올랐다. 이 와중에 9위 APK도 샌드박스를 잡아내고 강팀들 상대로도 인상적인 장면을 만들며 팬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게다가 현재 1위인 젠지, 2위인 T1을 제외한 3위부터 10위까지, 순위 간 승수 격차가 '''단 1승'''이라는 것도 변수가 매우 많다.[94] 거의 대부분 포스트 시즌 진출 팀이 정해지는 2라운드 2주차~3주차까지도 순위가 계속해서 변동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2라운드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역시 10.5 패치 적용과 온라인 대회라는 점인데, 전자는 생각보다 큰 요소가 아니었다. 탑에 칼챔이 몇 번 나왔으나 대부분 실패로 끝났고[95] 게임 속도도 엄청나게 빨라지지는 않았으며, 여전히 다른 지역에 비해 상위권 팀간에는 전투와 킬이 적고 새로운 시도도 적다. 한마디로 10.2~10.4 패치가 심하기는 했지만 온전히 메타 탓만은 아니었던 셈이다.
10.5 패치를 통해 오른과 세트에 대한 너프가 이뤄졌으나 이 두 챔피언의 입지는 크게 변화가 없는 상황이며 몰왕 및 티아맷 계열 템의 상향과 포탑 패치 등으로 직간접적인 상향을 받은 근접형 칼챔 및 딜러군의 기용 빈도가 증가하긴 했으나 1라운드에 비해 탑 라인의 메타가 바뀌었다고 논할 만한 상황은 되지 못한다. 오히려 전형적인 탱커 마오카이가 슬쩍 나오는 중이다. 기껏 오른 카운터로 발굴했는데 휴식기가 길어지는 동안 패치 버전이 바뀌어서 묻히지 않을까 염려되었던 사일러스도 이런 상황에 맞게 잘 나오고 있다. 사일러스, 트런들, 브라움 정도가 오른 대처픽으로 손꼽히는 편.
정글에서는 1라운드 정글 메타가 비슷하게 이어지는 가운데, 트런들과 킨드레드에 주목하는 팀들이 늘어나고 있다. 트런들은 탱커가 보통 조합에 하나 이상은 들어가는 지금 메타상 꽤나 티어가 올라온 모습이지만, 킨드레드 쪽은 1라운드에서 쏠쏠한 재미를 봤던 DRX를 제외하면 아직까진 뭔가 보여주지는 못한 상황. 미드의 경우에도 큰 변화는 없다. 판테온 이렐리아 등의 AD 캐스터가 간혹 나왔지만 거의 실패한 픽이 되었고 밴픽 심리전 차원에서 바루스를 미드로 쓰는 경우는 아직 검증이 더 필요하다. 그 외에는 니코 정도가 시험되는 편.
원딜 쪽은 아펠 미포만 하루종일 나오던 1라운드에 비해 챔피언 풀이 유의미하게 늘어난 모습이다. 라인전이 꽤나 강하다고 평가받는 칼날비 카이사가 천상계를 중심으로 만들어지면서 카이사가 고려되는 상황에 더해 경우에 따라서는 탑에 갈 수도 있는 칼리스타가 아펠리오스에 버금 가는[96] 0.5티어 원딜로 급부상 했으며, 보통 칼리와 같이 쓰는 타릭도 1티어로 주가가 폭등한 상황이다. 이에 더해서 원딜이 약한 팀은 부족한 기량을 감추고 성능을 뽑아내는 세나가 풀리면 고려하는 경우가 많고, 원딜이 강한 팀은 원딜 챔프를 다 자른 뒤 자신 팀의 원딜을 믿고 파일럿의 기량을 많이 타는 이즈리얼을 고르기도 한다.
반면 미스 포츈의 경우 생존이 어려워지는 문제 때문에 아펠리오스 다음 가는 1티어의 지위는 잃어버린 상황. 0티어 아펠, 0.5티어 칼리스타, 1티어에 조합과 팀 상황을 고려하여 바루스, 카이사, 세나(+탐 켄치 등 근접 비원딜), 미포, 이즈리얼 정도로 정리할 수 있으며 베인, 코그모에 자야 라칸까지 등장하는 등 바텀의 챔피언 풀이 상당히 늘어난 모습이다. 다른 4대 리그 중 LEC와 LCS는 10.6 패치 버전으로 이번주를 진행했기 때문에 세 리그의 내용을 통해 10.6 버전이 적용될 다음주를 미리 엿보자면 아펠, 칼리, 미포, 바루스, 세나, 이즈리얼이 밴 1페이즈에서 팀의 성향과 조합 설계에 따라 3장~5장씩 잘리고 하나씩 가져오거나 다 잘리면 카이사나 자야 라칸, 케이틀린, 루시안이 나오는 구도가 가장 많이 보인다. 어떻게 보면 원딜 티어가 대부분 하향 평준화 당해서 비슷해졌다고 봐도 될 정도. 서포터 역시 룰루, 잔나 등 유틸형 챔피언, 패배했지만 딜 서포터인 브랜드, 밴픽 이점이 있는 세트, 후반 한타에 강한 타릭 유미 브라움 등 노블레쓰 체제에서 벗어나 다양한 챔피언이 기용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온라인 대회'''라는 변수가 엄청나게 작용하고 있다. 경기장에서와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부진하다가 숙소에서 각성한 KT의 소환이 대표적이다. 더하여 팀은 여전히 패배를 떠안았지만 그리핀의 호야도 루시안 등을 잡고 기량을 선보였다. 엘림도 커즈를 대신해 출전했지만 신인 특유의 긴장이 별로 드러나지 않았다. 샌드박스에서도 서밋을 대신하는 신인 론리의 한타 기여도는 인상 깊었다. 1라운드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이던 너구리와 기인이 오히려 슬럼프에 빠지는 등, 특히 탑 라인에서 서열 정리가 새로 이루어지고 있다. 스크림도르로 기대를 받았던 담원은 여전히 헤매고 있으며, 아프리카와 DRX는 오히려 기복이 더 크게 독이 되고 있다. 휴식기가 독이었다는 의견도 있고, 오히려 긴장이 너무 안 되었을 때 던지는 실수가 나온다는 시각도 있다.
여담으로 이번 시즌의 메타 변화에 더해 경기의 절대적인 숫자가 많아진 영향인 것인지 한 주에만 펜타킬이 3번[97] 이나 나오는 역대급 한 주가 되었다.
메타의 영향도 주요해보이는 게, 대부분의 경기에서 경기가 기울어지기 시작하면 무너지는 속도가 빨라지고 한타에서 한 팀이 쓸어먹는 그림이 자주 나오면서 펜타킬이 나올 만한 상황이 자주 연출된 것으로 보인다. 6주차의 경기 설명 내용만 봐도 학살쇼, 분당 1킬 등의 표현이 유난히 자주 보이고 실제로도 몇몇 경기를 제외하면 일방적으로 보이는 게임이 자주 나왔다. 이는 팀간 실력 격차가 벌어졌다고도 해석할 수 있지만, 작은 실수나 격차가 순식간에 스노우볼링으로 이어지는 메타라고 볼 수도 있겠다.
18.1. Gen.G Esports
'''1위 | 11승 1패 | +18'''
'''다음 주 대진: T1 - SB - DRX'''
팀 창단 이후 최초로 '''매치 8연승 + 세트 12연승''' 기록을 세우고 있는 파죽지세의 젠지. 라스칼은 탑에게 칼을 요구하는 메타에서 제 역할을 꾸준히 해주며, 클리드 - 비디디의 정글 - 미드 라인은 1라운드와 다름 없이 여전히 탄탄하다. 봇 듀오 또한 1라운드 마지막보다 뇌절을 줄이며 팀이 흔들릴 때 꾸준히 성장한 원딜의 딜량으로 팀을 터뜨리는 일명 '룰러 엔딩'을 만들 정도로 폼을 회복했다.
또 다른 고무적인 점은 후반에 실수를 해서 게임을 밀려도 어떻게든 이긴다는 것인데, 실제로 젠지는 바론 먹은 후 골드 파워가 좋지는 않은 편이었다. 하지만 담원전-아프리카전 불리하게 시작한 게임도 어떻게든 역전해내면서 젠지의 약점인 후반도 어느 정도 극복하려는 조짐이 보인다.
다음주가 젠지의 마지막 고비인데, T1(현 2위)과 DRX(현 3위)를 모두 만난다. 특히나 7주차 첫 대진은 함께 2강 평을 받음과 동시에 1라운드에서 젠지에게 유일하게 매치승을 가져가는 등 매섭게 1등을 노리고 있는 '''T1'''이기에, 젠지의 장점인 초반 라인전 승리와 스노우볼을 확실하게 굴리기 위해서 더욱 대비를 단단히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 이후에는 현재 똑같이 폭주하고 있는 KT를 제외한 모든 상위권 팀을 만났기에 다음주만 잘 넘기면 1위 유지는 여유로울 것으로 보인다.
18.2. T1
'''2위 | 10승 2패 | +14'''
'''다음 주 대진: GEN - GRF - DWG'''
APK, DRX에게 연달아 2:0 완승을 거두었지만 한화에게 1세트를 내준 것은 아쉬운 대목. 그래도 2라운드에 첫 출전한 엘림이 신인답지 않은 활약을 펼친 것은 큰 수확이었고 3세트에 교체 출전한 커즈가 1라운드와는 다른 스타일의 플레이를 보여주며 아직 폼이 죽지 않았음을 보여주었다. 또한 1라운드와는 다르게 기존의 강점이던 후반 집중력은 기본이고 초반에도 화끈하게 굴릴 수 있는 동력을 보여준 것도 꽤나 좋은 모습.
다만 한화전 2세트에서 보여준 경기력처럼 지나치게 초반에 터뜨리겠다는 의도를 가지고 들고 나온 밴픽에서의 실패는 아쉬운 부분. 초중반 이득에 집착한 나머지 4강에서 마무리한 지난 롤드컵의 모습이 엿보였다는 평이 많았다.
7주차 첫 상대로는 매치 8연승, 세트 12연승을 쓸어담는 폭주로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젠지를 만난다. 그 1위 자리를 빼앗으려면 당연히 젠지를 무조건 2:0으로 잡아야 하는 상황인 데다가 젠지도 1라운드 유일의 매치 패배를 설욕하겠다며 단단히 벼르고 있는 상황. 그래도 그 다음에는 그리핀과 담원이라는 한결 편한 상대가 기다리고 있다는 점은 다행이라도 하위팀을 상대로 한화전과 같은 실수가 다시 나와선 안 될 것이다.
18.3. DragonX
'''3위 | 8승 4패 | +8'''
'''다음 주 대진: SB - KT - GEN'''
이번 6주차에서 확실히 배운 것은 1라운드 종료 직후 가진 3주간의 휴식기는 DRX에게 독으로 작용했으며 온라인 매치는 좋지 않은 방향의 변수로 작용했다는 점이다. 그래도 연패를 더 끌지 않고 빠르게 끊어내는데 성공했다는 점은 희망적으로 말할 만한 부분.
DRX의 문제점은 결국 신인으로 구성된 팀의 어쩔 수 없는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는 것이다. 경기가 온라인 매치로 진행되기 시작한 직후부터 표식과 케리아가 적절한 긴장감을 유지하지 못하는 모습이 수시로 엿보이고 있는데 두 사람이 DRX 운영의 중추를 맡아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치명적인 부분이다.[98]
다음 주 대진이 샌드박스에 7연승으로 본인들을 바짝 추격하고 있는 폭주의 KT와 1위를 고수 중인 젠지인데 그나마 샌드박스는 할 만한 상대라 여겨지지만 그리핀과는 달리 상대의 실수를 받아먹을 줄은 아는 팀이며, KT의 기세는 무시할 수 없는데다가 젠지는 T1만큼이나 혹은 그 이상의 난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하루 빨리 분위기를 가다듬는 것이 중요하다.
18.4. kt Rolster
'''4위 | 7승 5패 | +1'''
'''다음 주 대진: GRF - DRX - APK'''
1라운드 중후반부터 시작되었던 상승세를 3주 간의 휴식기가 끊어버리는 것은 아닌가 했던 우려가 무색할 정도로 여전히 폭발적인 기세를 보여주고 있다. 이번 주의 상대도 서부 리그를 지키던 담원, DRX를 잡고 바로 턱밑까지 추격해온 한화, 4강의 말석을 지켜오던 아프리카라는 대어들을 낚으면서 새로운 4강 대열에 합류했다. 좀 더 쉽게 정리하자면 폭주 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쯤 되면 직전 시즌에서 본인들의 라이벌 T1이 썼던 역주행 신화에 한번 도전해봄직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
KT의 강점은 '소환이 버티는 동안 쿠로와 보노가 판을 깔고 바텀이 캐리한다'라는 '''원 패턴이지만 확고부동한 승리 공식'''이 존재하며, 팀원들 전원이 그 공식을 충실하게 이행할 줄 안다는 것이다. 특히 이 공식이 현재까지 주요하게 먹히고 있는 이유는 소환이 1라운드 막바지와 2라운드 1주차에 접어들면서 굉장히 안정적인 탑 라이너가 되었다는 점이 굉장히 크다. 그것도 상대가 너구리-큐베-기인이라는 감히 넘보기도 힘든 급의 선수들이었으며, 너구리에게는 라인전 완승을, 큐베에게는 시팅 차이에도 불구하고 단단한 모습을, 기인에게는 주어진 롤을 어떻게든 수행하며 판정승을 거둔 것을 감안하면 단순히 놀라운 걸 넘어서 경이에 가까울 정도.
다른 선수들이 안정성과 폭발력을 두루 갖춘 상위권의 퍼포먼스를 유지해주고 있는 것 또한 고마운 점인데, 그 중에서도 에이밍은 아주 눈부신 모습을 보여주면서 1라운드보다도 더 성장했다. 팀적으로 에이밍 몰아주기 조합을 보여주기도 했는데 그 또한 성공하면서 kt가 강점을 보이는 초중반만이 아니라 후반에도 무너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kt의 한타력이 매우 매섭다. 한타 각이 날카롭고 CC 연계-대미지 딜링이 아주 자연스럽다 보니 묵직한 움직임으로도 상대가 한타에 부담을 느끼다가 자멸하는 경기가 계속 나왔다.
유이하게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한번씩 나오는 '''꼴픽'''인데, 꼴픽 때문에 내준 패배 + 5연패 때문에 득실이 매우 좋지 못하다. 기적과도 같이 서부로 올라오기는 했지만 현재 기세를 생각하면 더 이상 올라가기는 상당히 험난할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물론, 승리를 거두면 되는 입장이고, 이미 kt는 5연패 과정에서 득실에 상당한 손해가 발생한 탓인지 득실 관리에 별 신경을 쓰지 않으면서 상대팀에게 밴픽 과정에 더욱 머리를 아프게 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해석해 볼 수도 있다. 또한 고질병인 '''대퍼타임'''이 아직까지 존재하는 것도 상위권 팀을 상대할 때에는 문제가 될 수도 있다.
마침 다음주 대진도 DRX전을 제외하면 그리핀-APK의 하위권 대진이 모여 있고, DRX 역시 이번주 경기를 거치면서 많은 약점을 노출한 만큼 이 기세를 이어가면 역주행 신화를 썼던 통신사 라이벌조차도 한화에 막혀서 달성하지 못했던 10연승의 대기록을 세우는 것도 꿈이 아닐 것이다. 특히, DRX전의 경우 kt가 승리를 거둔다면 득실차 싸움까지 끌고 올 수 있는 상태다.
18.5. Afreeca Freecs
'''5위 | 6승 6패 | -1'''
'''다음 주 대진: APK - DWG - HLE'''
4강은 한 순간의 달콤한 꿈이었다. 1라운드 마지막 T1을 잡아낼 때까지만 하더라도 4강 체제를 공고히 하는 줄 알았으나, 2라운드가 시작하자 파격적인 공격력을 가진 고점의 아프리카는 사라지고 저점만 남아 무미건조한 기복의 팀으로 추락하며 6주차의 세 경기를 모두 패배했다. 거기다 4위 경쟁팀이었던 kt에게 2라운드에서도 패배하면서 승자승에서도 상당히 불리한 위치가 되었다. 단적으로, '''이번 주 내내 1승도 거두지 못한 팀은 꼴찌인 그리핀을 제외하면 아프리카가 유일하다.''' 이러한 경기력이 계속된다면 바로 밑에 있는 6등 담원이 바짝 추격하고 있기 때문에 포스트시즌 막차도 위험해진다.
아프리카의 문제점은 전반적인 기복이 심해졌지만 그 중에서 상수나 다름없던 '''기인의 부진'''이 심각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3번의 매치 동안 만난 론리-라스칼-소환에게 공격력을 보여주긴커녕 말리면서 졌다. 그나마 라스칼은 작년부터 어떤 상황에서도 밥값을 해내던 검증된 1위팀 탑솔러니 그렇다 쳐도 부진하다 기량을 회복 중인 소환은 물론 '''신인인 론리'''에게까지 완패를 당한 건 쉴드를 칠 수가 없다. 농담 아니고 최근 기인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긴커녕 이름만 떼고 보면 그냥 중하위권 탑솔러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마치 1라운드에서 라인전 빼고 모든 것이 퇴색해버린 채 주전에서 밀려난 샌드박스의 서밋과 똑같은 길을 가게 되었다.
정글 문제도 심각한데, 드레드는 T1전의 짐승같은 플레이는 사라지고 주사위가 -1이 뜨면서 클리드에게 시종일관 밀리며 무너졌고, 다시 주전으로 출전 중인 스피릿의 경기력마저 총체적 난국인 상황이다. 마치 1라운드에서 kt가 겪은 탑 기용 문제를 연상시키는 상황이다.[99]
미드는 1라운드에서 평가받았던 그 악평과 다르게 2라운드에 들어서서는 다른 라인들에 비해 훨씬 괜찮게 플레이하고 있다. 오히려 KT전 2세트는 본인이 캐리를 할 정도. 차라리 적당히 좀 잘하거나 적당히 못하는 수준으로 끝나는 플라이와 다르게 시작부터 게임을 터지게 만들거나 각양각색의 방법으로 패배에 일조하는 다른 팀원이 너무 많아진 것이 문제.
kt와의 1세트에서 마지막 희망인 바텀마저 무너지는 모습을 노출한 것도 문제. 바텀의 2세트와 3세트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던 만큼 흔들리는 팀에서 멘탈을 잡고 캐리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결국은 기인이 부활해야 한다. 아프리카가 미드가 강해지면, 정글의 기복이 줄어들면, 바텀이 잘리는 실수가 적어지면... 등등의 if가 있지만 그건 모두 "기인은 어쨌든 잘한다"라는 대전제가 있어서 가능한 이야기였다. 그런데 그 기인이 무너지면 다른 라인이 분전하더라도 반등하기 어렵다.
18.6. DAMWON Gaming
'''6위 | 5승 7패 | -3'''
'''다음 주 대진: HLE - AF - T1'''
2라운드 시작하고 2패를 적립하면서 챌린저스 3인방의 마지막 자존심마저 꺾이는 듯했다. 파괴력 하나는 막강했던 상체는 파괴력을 상실한 채 불안정성이 더 심해졌고 뉴클리어는 여전히 나쁜 의미로 상수였다. 그래도 2라운드에서 새로 합류한 고스트가 비록 최하위권인 APK가 상대기는 했어도 '판이 깔리면' 캐리력을 보여줄 수 있음을 증명하고 상체가 던지면 진다는 공식을 깨는 활약을 한 건 희망적 요소.
꾸준히 팬들뿐만 아니라 전문가들에게도 지적받는 문제는 제파 감독대행의 밴픽인데, 전략과 인게임 플랜은 명확하지만 그걸 수행하는 데 필요한 세부 사항, 선수들의 챔프 폭과 숙련도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밴픽이 남발하고 있다 보니 기복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T1의 김정수/kt의 강동훈 감독식의 쉽고 강하고 의미가 분명한 밴픽과는 분명히 거리가 있고 성과도 나쁜데 밴픽 패턴을 바꿀 필요가 있어보인다. 그나마 밴픽에서 보여준 성과라면 정글 사일러스를 통해 캐니언 위주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이 부분적인 성공을 거둔 정도.
그래도 현 상황은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다. 어쨌거나 분명 동부 리그에서는 가장 앞서 있고 포스트시즌 마지노선인 5강과 승차는 아직 1경기에 불과하므로 기회도 남아 있다고 볼 수 있다. 승점도 샌드박스가 마지막에 APK에게 발목 잡혀 승점을 많이 까먹은 덕에 많이 나은 편이다. 서부 리그와 두 경기를 치르면서 동부 리그 대진이 좀 더 남아 있는 것도 장점이다. 그렇다고 해서 방심해서는 안 된다.
7주차에는 부진에 허덕이는 한화-아프리카와 명실상부 2강 T1을 만나는데 T1 이전에 한화와 아프리카를 반드시 잡아야 할 것이다. 두 팀 모두 현재 기준으로 1승 차이밖에 나지 않는 팀이기 때문에, 둘 다 잡는다면 포스트시즌 진출을 꽤나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 모든 경기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18.7. SANDBOX Gaming
'''7위 | 4승 8패 | -5'''
'''다음 주 대진: DRX - GEN - HLE'''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서브 멤버들에 더해 온플릭을 대신해 펀치를 출전시켜 아프리카라는 대어를 낚은데 이어 그리핀과의 생사를 건 혈투까지 이겨내며 가장 먼저 승강전권 밖으로 탈출하나 했으나, 오히려 가장 쉬운 상대로 보였던 APK에게 0:2 셧아웃을 내주면서 뒷통수를 정통으로 얻어맞은 꼴이 되었다. 경기 내용 역시 샌드박스가 특별히 잘했다기보단 아프리카, 그리핀이 던져주는 것을 받아먹었다는 느낌이 강해 승강전권 탈출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로 남아 있는 상황이다.
일단 각 라이너들의 상태는 많은 변화가 있었음을 고려하면 생각보다 괜찮다. 여전히 꾸준한 1인분의 대명사 도브에 더해 불안해보였던 루트 - 고릴라 조합도 생각보다 조화를 잘 이루었고,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 가능성을 보여줬던 론리는 서밋만큼 파괴적이진 않지만 안정적인 라인전에 더해 꾸준한 한타 기여로 자신이 왜 계속 기용되는지를 입증했다. 그러나 정글러로 온플릭을 대신해 나온 펀치는 역캐리는 안 하지만 캐리력 역시 부족한 무색무취 정글러로 말 그대로 '''온플릭보다는 나은''' 수준이다. 아프리카전까진 괜찮은 듯 싶었으나 오히려 하위권의 플로리스와는 자강두천을 벌였고 타잔에게는 아예 정글 차이를 보여주며 털려버리는 모습을 보여줬기에 상위권 팀들과의 대결에선 펀치 역시 구멍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여러모로 정글에 뚫린 싱크홀은 남은 시즌 동안 두고두고 샌드박스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에 귀중한 2승을 확보한 것에 더해 중하위권 경쟁 상대인 한화생명이 자신들과 같은 반열로 떨어져 결과 자체는 7위로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자신들이 하위권 2팀을 초반에 몰아서 만난 반면 한화생명이 이번 주 서부 리그에서 3팀을 만나 대진운이 나빴다는 점, 그리고 턱밑까지 따라붙은 APK 역시 서부 리그 2팀을 상대했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나중에 순위가 뒤집혀 승강전권으로 내려앉을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단 다음주 경기 중 순위 경쟁팀인 한화와의 싸움은 반드시 승리해야만 할 것이며, 가능하다면 그 앞에서 만날 서부 리그 2팀 DRX, 젠지 경기에서도 승리를 따내야만 안정적인 승강전권 탈출을 노려볼 수 있을 것이다.
18.8. Hanwha Life Esports
'''8위 | 4승 8패 | -8'''
'''다음 주 대진: DWG - SB - AF'''
1승 2패라는 어떻게 보면 나쁜 성적을 받아들인 한화지만 그래도 DRX전에서 승리를 따낸 것이나 T1전에서 한 세트를 이긴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그러나 DRX를 잡아낸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KT - T1을 상대로 2연패에 빠져버리며 5위와 2게임 차이가 좁혀지지 않아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많이 낮아진 것이 사실.
10팀 체제로 전환한 후 플레이오프 진출 마지노선은 10승 8패. 이보다 낮은 성적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은 18 스프링 SKT/KSV(9승 9패), 16 서머 아프리카(8승 10패)뿐이다. 남은 6경기에서 5승 1패를 기록해서 9승 9패를 맞추더라도 당장 1년 전 19 스프링 한화생명이 9승 9패로 6위를 기록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오히려 남은 경기에서 경기력 개선에 대한 답을 찾지 못한다면 1게임 차이인 APK의 추격을 받고 2시즌 연속으로 승강전으로 내려가는 악몽이 그려질 수도 있다. 현 시점에서 가장 현실적인 목표는 롤챔스 잔류를 위한 최소 8위로 목표를 수정하는 것으로 보인다. 7주차 상대는 담원, 샌박, 아프리카로 담원과 샌박은 가깝게 붙어 있는 중하위권 이웃들인 만큼 맞대결 1패가 뼈아프게 작용할 전망이다.
일단 가장 중요한 건 라이너들의 기량이 올라와야 뭘 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휴식기 동안 정비를 잘한 부분도 있고 못한 부분도 있다. 원딜인 제니트는 휴식기 동안 폼을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는지 T1전에서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으나 템트는 그 반대로 기복이 오락가락하거나 오히려 기량이 하락하는 모습을 표출하였다. 큐베는 처음 잡은 사일러스로 2세트를 캐리하며 3세트까지 비비는데 큰 힘을 보탰으나 1, 3세트에서는 반대로 칸나에게 압살당하는 등 템트보다 기복의 폭이 더 컸다.
18.9. APK Prince
'''9위 | 3승 9패 | -10'''
'''다음 주 대진: AF - KT - GRF'''
T1전과 담원전을 0대2로 완패하면서 승강전행이 매우 유력해진 듯했던 APK였으나, T1-담원전을 거치면서 두각을 보이던 하이브리드가 마침내 샌드박스전에서 각성하면서 6위로 올라가기 직전이었던 샌드박스를 완파, 다시 승강전권으로 끌어내리고 본인들은 희망의 불씨를 살려내는데 성공했다.
APK는 승격 후에도 진에어가 워낙 못해서 가능했던 승격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기대치가 낮은 팀이었다. 하지만 진에어와는 다른, 중간중간 모두를 놀라게 하는 반전을 보여주며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담원전에는 무력하긴 했지만 T1을 상대로는 선전했고, 연승을 달리던 샌드박스는 2:0으로 이겨서 연패도 끊었다. 자신들만의 색깔도 보여주고 있고 익수와 하이브리드라는 믿을맨이 존재하는 것도 하위권 팀 입장에서는 정말 다행이다. 그 덕에 어느새 작년 진에어보다도 승수가 많다. 이기든 지든 화끈한 경기를 보여주는 덕택에 매력 있다는 평가를 넘어 강등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반응도 나올 정도.
고쳐야 할 점이라면 당연히 미드인데 커버는 익수와 하이브리드가 캐리하는 동안 끔찍한 숙련도를 보여주었다. 상체 캐리 메타에서 미드의 중요성이 더 커진 지금 승강전을 확실하게 탈출하기 위해서는 미드의 분전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냉정하게 말해서 패배가 워낙 많기 때문에 강등권을 벗어나기 쉬운 건 아니다. 하지만 승리는 모두 2:0으로 취한 덕분에 동일 승수라면 한화를 밀어낼 가능성도 없는 건 아니다. 또한 지금까지 보여준 APK의 경기력은 승강전으로 떨어진다고 해도 강등은 되지 않을 만한 경기력이다.[100] 일단은 강등권 탈출의 희망이 거의 없는 그리핀보다는 상태가 양호하기에, 다음주 아프리카와 kt를 상대로 선전하고 그리핀과의 멸망전을 따내면서 최소 4승 라인으로 올라설 수 있는지가 매우 중요하게 되었다.
18.10. Griffin
'''10위 | 2승 10패 | -14'''
'''다음 주 대진: KT - T1 - APK'''
'''망했다. 긍정적인 전망을 할 수 없을 정도로 깜깜하다.''' 휴식기 이후 온라인으로 치러진 2라운드 6주차에서 3전 전패로 리그에서 가장 먼저 10패에 도달, 5할 승률을 달성할 수 없는 첫 팀이 되었다. 심지어 같은 최하위권인 APK가 샌드박스를 완파하며 희망을 밝히면서 더더욱 상황이 암울해졌다. 경기력마저 개선은커녕, 어디부터 개선을 해야 할지 모르겠을 정도로 처참하다. 1라운드에서 승격 이래 최초의 단독 꼴찌라는 수모를 겪고 3주간의 휴식기 동안 대체 뭘 했는지 캐묻고 싶을 정도로 전혀 성장하지 않았고, 오히려 더 악화만 되었다. 그나마 초반에 우세를 점하는 경우도 자멸 엔딩으로 끝나는 게 빈번해졌다.
현재 그리핀의 패배 공식은 다음과 같이 굳어져 버렸다.
'''1세트'''
1. 초반에 의외로 날카롭게 이득을 보며 분위기를 가져온다.
2. 아쉬운 실수로 상대에게 기회를 준다.[101]
3. 교전에서 쓰로잉을 해 이득이 사라진다.
4. 다시 차이를 벌려보려 애쓰지만 오히려 더 던지며 타워가 밀린다.
5. 정글, 시야가 철저히 말려 오브젝트까지 빼앗긴다.
6. 좋은 자리 선점과 괜찮은 싸움 각을 잡지만 이미 성장 차이가 나서 무력하게 대패한다.
7. 패배.
이런 패배 공식이 너무 단단하게 굳어져서, 이젠 초반에 이득을 봐도 아무 감흥도 생기지 않는 수준이 되었다. 일단 전략적인 부분에서 계속해서 패배할 수밖에 없는 전략을 고집하고 있는 터라 선수들이 아무리 경기에서 이득을 봐도 결국 중반 이후 상대팀에게 역전을 허용하는 장면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특히 가장 치명적인 건 바텀 라인전에서 크게 상대를 압박하거나 이득을 본 상황에서 뜬금없이 전령 싸움에 바텀 인원까지 불러 5명이 같이 전령을 먹은 뒤 탑에 5명이 몰려가 탑 포탑방패 2개 정도만 부수고 빠지는 스스로 손해를 보는 전략이다. 이런 전략 때문에 오히려 상대 바텀은 자연스럽게 라인이 풀리면서 바텀에 미니언을 밀어넣고 오히려 탑보다 먼저 포탑을 깨서 성장이 역으로 뒤바뀌는 것이다. 문제는 이 전략에 대한 지적이 1라운드 내내 나왔음에도 2라운드에 넘어오고 나서도 전혀 고쳐지지 않은 것이다. 이 때문에 리그를 중계하던 울프는 도대체 불리한 팀이 해야 하는 전령 운영을 왜 유리한 팀이 하고 앉아 있냐며 전 SKT 팀원이었던 운타라에게 전화를 걸어 전령 플레이 좀 하지 말라고 얘기할까 고민 할 정도로 답답해했다. 전령 이외에도 지겨울 정도로 세트 서폿에 1레벨 점멸 E라는 뻔하디 뻔한 시도만 반복하다가 1레벨부터 박살나는 장면도 매번 나왔다.'''2세트'''
1. 1세트와 비슷한 전략을 들고온다.
2. 초반에 예상치 못하게 찌르며 이득을 챙긴다.
3. 무언가 바뀐 듯하지만 이미 전략을 간파한 상대에게 수를 모두 읽힌다.
4. 불리한 상황을 뒤집어보려 하지만, 오히려 더 많은 뇌절과 쓰로잉으로 이어진다.
5.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게임이 터진다.
6. 또다시 패배.
선수들을 보자면 타잔과 유칼의 합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데다가 그래도 세트 서폿이라는 새 무기를 찾은 듯했던 아이로브는 잦은 쓰로잉을 되풀이하고 있다. 실질적 캐리 롤인 바이퍼 역시 무리하다가 무너지는 모습이 자주 보이는 것이 치명적. 그리핀은 이번 6주차 일정 동안 그나마 호야가 공격적 챔피언을 잘 다룬다는 점을 확인한 것 딱 하나 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근데 그런 만큼 또 소드와는 완전 반대로 한타에서 처참한 기여도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한탄스러울 따름.[102] 바이퍼가 캐리를 못하면 지는 수준까지 왔는데 바이퍼의 파트너인 아이로브가 라인전부터 터트려서 뭘 해보지도 못하고 지는 패턴도 반복 중이다. 그리고 그 바이퍼도 7주차에서 무려 5번이나 카이사를 썼는데 한타 감을 완전히 잃었는지 진입해야 할 때는 안 하고 방관자 카이사만 반복하면서 폼이 점점 더 망가지고 있다. 쉽게 말하자면 바이퍼가 쓸어담아야 되는데 쓸어담을 각이라도 만들어주던 소드가 사라지자 바이퍼의 한타 기여도도 0에 점점 수렴하고 있는 셈. 그리고 1라운드 무관중, 2라운드 온라인이라는 환경 덕분에 대부분의 신인들이 선전하고 있는데, 슬프게도 그 예외가 아이로브다. 아이로브가 기본적인 스킬샷부터 문제가 많고 챔피언 폭을 논하기도 전에 제대로 소화하는 챔피언 하나마저 없는 상황이다. 그렇기 때문에 바이퍼는 라인전부터 제동이 걸린다. 바이퍼 본인도 힘든 마당에 판이라도 깔아주는 소드를 취약한 라인전 문제로 쓸 수 없고, 서포터도 사람 노릇을 못하다 보니 같이 무너졌다.
오죽하면 이현우 해설이 경기 도중 대놓고 '''그리핀은 약팀이니 우틀않을 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독설을 퍼부을 정도였는데, 타잔, 유칼, 바이퍼 등 나름 세계구급 레벨에서 놀았던 선수들이 주축인 팀이 불과 1년도 안 되는 시간에 어쩌다가 오히려 승강전을 걱정해야 할 지경에 이르렀는지 그저 안타까울 따름이다. 게다가 7주차에도 폭주기관차 KT와 2강인 T1과의 악몽같은 대진, 그리고 이번 시즌 최대 멸망전이 될 APK전이 기다리고 있는데 KT와 T1전은 그냥 버리고, APK전이나 단단히 준비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나마 APK는 완패를 하더라도 종종 예측을 벗어난 이색적인 픽이나 매우 과감한 판단을 보여주며 나름대로의 매력을 정립한 팀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 팀은 그런 것조차 없고, 매번 쫄보같은 판단에 리 신-카이사-세트라는 전패에 가까운 카드만 쓰며 똑같이 무너지는 한심한 모습밖에 못 보여주고 있어서 보기에도 안쓰럽기보다는 화가 날 정도다.
그리핀이 보여주는 것은 사실상 원 패턴 아닌 원 패턴이다. 알고도 못 막는 폭주기관차 kt도 전형적인 원 패턴 팀이지만 그리핀과 결정적으로 다른 점은 '''kt는 대전제만 동일한 상태에서 최적의 타이밍을 찾아서 시작하기 때문에 매번 스노우볼을 굴리는 속도도, 수행하는 전략과 픽도 다르다는 것.''' 라이너의 기량은 이를 받쳐주는 부가 요소고, 이는 상대할 수 있는 팀의 수준 차이를 만들 뿐이지, 먹히는 팀에게 승리하는 것은 동일하고, 숙련도가 올라가면 더더욱 강력해진다. 하지만, 그리핀은 '''동일한 픽, 동일한 타이밍, 동일한 시도, 동일한 전략을 매번 수행하는 원 패턴'''을 고수하고 있다. 이래서야 처음에는 새로울지 몰라도 자신들의 숙련도 상승보다도 상대방의 익숙함이 더 치명적이라 갈수록 성공률이 떨어지는데도 전혀 바꿀 생각도 의지도 없어 보인다. 이 팀이 kt처럼 제대로 된 원 패턴이라도 구사했다면 최소한 1승, 아니면 세트 승이라도 거두면서 희망이라도 봤을 텐데 그조차도 없다. 오로지 운에 기대어서 세트 승도 고작 하나 따냈을 뿐이다.
커뮤니티에서는 이쯤 되면 현재 서브로 밀려나 있는 내현과 운타라를 다시 기용해야 하지 않겠냐는 말까지 나돌고 있다. 탱커가 아니면 1인분이 힘든 소드와 루시안 같은 공격적인 픽이 아니라면 1인분 이하의 모습을 보여주는 호야보다는 저번 케스파컵의 모습과 별개로 2019 시즌에서는 안정적인 1인분의 모습을 보여주었던 운타라가 그나마 낫지 않겠냐는 반응이다. 유칼의 경우도 비슷하다. 여러 의미로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유칼과 다르게 공격적이지는 않지만 안정적인 내현이 현재 그리핀의 상황을 어느 정도 환기 시켜주지 않을까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 주장도 회의적인 게 운타라는 소극적인 플레이로 케스파컵에서 패배 지분의 대부분을 차지했다는 이력이 있고 내현 역시 그다지 좋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고 레이의 선례처럼 유칼 대신 나와도 결과가 좋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설령 이 둘을 진짜 주전으로 세운다고 해도 정글과 바텀 라인도 상태가 그리 좋은 편은 아니라 변수가 될 수 있을지 의문이 들 뿐이다.
APK가 샌박을 2:0으로 잡는 기염을 토하면서 그리핀은 6주차 마감 기준 최초이자 유일한 두 자리수 매치 패배팀으로 굴러떨어졌다.
[image][21] 버그의 발생 조건이 사일러스가 죽는 것이라, 교전이 끝나서 사일러스가 사망한 뒤 시점으로는 돌려도 고쳐지지 않는다.[22] 페이커는 이번 경기를 94분 최장 경기에 버금 갈 정도로 힘들다고 했다.[23] 특히나 롤갤은 올해 들어 소위 '갈드컵'이라고 불리는 팬덤 간의 싸움이 극에 달하고 있어서 롤갤러들도 이런 갈드컵에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중이다.[24] 수정초로 자르반의 위치를 봤고 아지르가 이미 선푸쉬를 하는 중이었다.[25] 캐니언의 레드 카정을 대놓고 보고도 그냥 무시하고 너구리를 다이브 갱킹으로 잡아낼 정도로 정글 차이가 컸다.[26] 제이스의 강화 Q가 닿지도 않을 만큼 먼 거리였다.[27] 세트+자르반을 뽑고 칼리 타릭을 다 내줬다.[28] 비디디의 진입하다 죽는 플레이, 잘라먹는 구도가 거의 안 나온 점 등.[29] 굳이 바텀이 문제라면 잔나를 준비했는데도 불구하고 모르가나를 밴한 것이다. 근데 이것도 담원이 아니더라도 바텀 라인을 위한 밴픽이 사실상 아니었음을 누구나 짐작할 수 있다. 만일 바텀에 비중을 두는 방식으로 밴픽을 했다면 잔나를 준비한 이상 라인전부터 유틸폿인 잔나가 압살 가능한 모르가나는 당연 풀었을 것이다. 즉, '''상체 라인을 위해 바텀 라인전 밴픽을 상체에 맞추기까지 했는데도 상체가 무너진 것인데 엉뚱한 바텀을 교체하는 선택을 한 것이다'''.[30] 3회. 뱅, 파일럿과 동률.[31] 여담으로, 2015년 썸데이의 펜타킬 후 5년만에 KT 롤스터 소속 선수가 달성한 펜타킬이다.[32] 바루스 브랜드면 아펠리오스 타릭을 라인전에서 강하게 압박할 수 있고, 한타에서도 오른 R → 마오카이 W-R → 바루스 R → 브랜드 W-E-Q-R + 킨드레드 지속딜 콤보로 들어가면 상대는 사실상 거의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무너진다. 경기를 보던 앰비션이 말했듯이 '''이론상''' 좋은 조합은 맞다. 문제는 상체가 모두 '시간이 지나야 밥값을 하는 챔피언'인데 kt가 그 시간을 벌어주기 위해 뽑은 초반부터 센 바루스, 브랜드를 용 대치전에서 브랜드를 한 번 잡아낸 걸 시작으로 무자비하게 바텀을 후벼파 싹을 잘라버렸고 이후로는 추스를 시간 자체를 주지 않고 무자비하게 밀어붙였다는 것.[33] 퍼블이 5분에 나왔으니 처음 킬이 나온 이후로는 분당 1킬씩 나온 셈.[34] 엄밀히 말하자면 대진이 '''GEN-DRX-T1-DWG이라는 완전 최악의 대진'''이었고 안 좋은 분위기로 인해 APK에게 지면서 생긴 결과다. 당시에도 이런 스쿼드로 꼴찌하는 게 이상하다는 평이고 현재 폼도 합도 맞은 지금은 적어도 5연패 때 팀 중 2팀은 이길 것 같다는 평. 담원은 이미 2라운드 첫번째 상대로 만나서 이겼고.[35] 두 명 모두 2000년생에 생일은 4일 차이가 난다.[36] 그래서 야스오의 최종 딜량은 거의 상대 자르반 급으로 낮았다. 물론, 해설진들이 늘 말했듯 야라가스 조합에서 야스오는 단순히 치명타 딜링을 왕창 뽑아내는 것만이 아니라 그라가스나 칼리스타가 궁으로 날린 에어본을 잡아두는 CC 셔틀 역할도 맡기 때문에, 오히려 생존력을 보강하는 이러한 템트리가 더 나을 수도 있긴 하다. 실제로 최후반 한타에서 야스오가 일방적으로 물리는 상황에 탱템 트리 덕분에 생존하고 그라가스 궁으로 전세를 뒤집기도 하였다.[37] 심지어 오른이 업그레이드 해줄 아이템이 없어 얼건을 업그레이드 해주는 사태가 나왔다. 얼건은 업그레이드 시 '''방어력, 마나만 올라간다'''.[38] 심지어 3세트 마지막 한타 때 해설위원인 리라, 김동준은 정말 할 말이 없어서 존야를 켜고, 전용준 혼자 '무적! 칼리스타 폴짝!'을 외치는 안쓰러운 상황이 연출되었다. 경기 전체적으로도 양 해설이 존야를 켜서 오디오가 비는 상황이 수시로 일어났다.[39] 칸나가 반피 정도까지 맞고 빠졌다가 치감 풀릴 때쯤 다시 진입해서 브라움을 치고 풀피로 회복하는 선택이 좋았다. 또한 트런들의 기둥, 아트록스의 CC가 모두 케이틀린 쪽으로 잘 들어가서 딜을 어느 정도 방해할 수 있었다.[40] 루난은 광역 효과로 라인 클리어와 상대에 브루저가 많을 때 압도적인 피흡량으로 버티는 느낌이라면, 구인수는 격노 효과로 한명을 빠르게 찢어버릴 수 있는 세팅이다. 테디의 칼리스타 템트리가 치명타 확률을 거의 버린 세팅이라 가능했던 구성이다. 다만 도미닉과 구인수의 관통력 고유 효과가 겹치기 때문에 효율성으로는 도미닉을 파는 쪽이 나았다.[41] 그 전까지 르블랑은 꾸준히 케이틀린을 봤지만 케이틀린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아는 DRX는 '''케틀이 경험치를 나눠먹다가 나중에 레벨이 딸리게 됐을 정도로''' 케이틀린을 밀착 경호해서 르블랑이 재미를 볼 수 없었다. 하지만 그 반대급부로 앞라인 잡는 챔피언이 간과되기 쉬웠고, 페이커는 그 틈을 제대로 찌른 것.[42] 덩치 큰 챔피언은 많지만 사실 난공불락의 극탱 조합은 아니었다. 세트는 한 턴 버틸 수 있는 브루저 챔피언이고 그라가스는 극딜 빌드, 브라움은 케이틀린 옆에 꼭 붙어 있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칼리스타가 빨리 녹여야 할 하드 탱커는 오른만 남는다. 그리고 오른은 진압의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다.[43] 보통 카시는 상대의 미드 픽에 따라서 후픽용으로 써먹을 만한 픽이지, 리스크가 심해서 절대로 선픽용으로 할 만한 카드는 아니기 때문.[44] 원래는 카이사를 하려고 했으나, 감독 코치가 카시오페아가 좋다고 해서 바꾸었다고 한다. 페이커는 2017 섬머 포스트시즌 이후로 약 3년만에 루시안을 꺼내게 되었는데, 공식전 통산전적이 7승 1패로 고승률을 기록한 챔피언이다.[45] 사실 DRX가 탑을 후벼판 것도 없지 않아 있기 때문에 모든 죽음이 실수라고 보기는 어렵다.[46] 22분에 '''3코어(대천사, 모렐, 존야)'''가 떠버렸고, 존야의 역설을 완성해 자신은 죽을 생각이 없음을 과시했다.[47] 케리아는 2세트 유미를 잡았기에 처음부터 자야가 망한 2세트에서 존재감이 없을 수밖에 없었지만, 1, 2세트 모두 한타형 챔프를 잡고 한타 때 아무것도 못한 쵸비는 까방권이 없다.[48] 다만 vs. GEN 2세트 밴픽은 담원 입장에서 완벽에 가까운 밴픽이라고 각종 커뮤니티에서 말이 있었다. 하지만 그건 젠지가 클리드의 전승 카드인 자르반을 가져가기 위해 타릭을 내줬던 덕분이기도 하며 그렇게 유리했던 게임마저도 실수 한 번에 한타를 지고 비참하게 역전당할 만큼 현재 담원의 상태는 매우 암울하다.[49] 실제 조합상으로도 팔이 짧은데 몸까지 약해 타릭 궁이 없으면 앞라인 싸움조차 안 되고, 강제로 싸움을 여는 능력까지 부족한 담원에게 사일러스의 역할이 매우 중요했는데, 캐니언은 적절한 궁 스틸 및 활용과 날카로운 진입으로 담원의 돌격대장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다.[50] 점화를 들고 라인전 단계에서부터 아칼리에게 2킬, 사일러스에게 1킬 1어시, 레넥톤에게 1킬, 타릭에게 1어시를 먹여주었다. 프로씬에서는 점화vs텔포 구도에서 점화를 든 쪽이 1킬만 헌납해도 ‘꼬였다’라는 말이 나오며, 그 꼬인 상태에서도 킬각을 볼 수 있는 차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커버는 제대로 망했다.[51] 템칸 하나를 초시계에 할애한다고 치면 이러니저러니 해도 딜 기댓값 자체는 제일 높은 템이 맞지만 치확 25%로는 가성비가 낮다. 공격력이 필요하다면 방템 겸 헤르메스의 시미터를 사거나 차라리 피바라기를 올리는 게 나았을 수 있다.[52] 코그모는 일명 몰왕 구인수 루난의 몰구루가 고정 3코어고, 여기서 딜에 목숨을 걸면 구인수 루난 정도다. 기댓값이 높기는 하지만 루난도 없이 코그모가 인피를 가는건 여러모로 아쉬운 선택지.[53] 룰루는 이속이 필요한 조합이 아님에도 3코어로 '''슈렐리아의 몽상'''을 띄웠다.[54] 조이가 주워둔 구원을 써서 어시를 얻었다.[55] 여담으로 1라운드의 APK vs DWG에서는 너구리가 '''멱살 끌고 캐리'''를 했다면 이번에는 '''던졌지만 버스 타는''' 재미있는 경기 양상이 되었다.[56] 그냥 빼다가 죽은 게 아닌 깃창 도주를 못해서 점멸로 빠진 것이다. 문제는 정글을 먹겠다고 다시 기어이 들어가서 죽었다.[57] 다만, 해설진들은 드레드가 솔방울탄을 터뜨려서 용 둥지 쪽에 있던 플라이의 레넥톤에게 토스해주기 위한 플레이였을 수 있으며, 플라이와 손발이 맞지 않아서 초대형 참사가 터진 것일 수 있다는 해석을 했다. 실제로 드레드가 벽을 넘어갈 당시, 플라이의 레넥톤은 용 둥지쪽에 있었고, 드레드가 솔방울탄을 터뜨릴 때 하필이면 플라이가 용 둥지 벽을 넘어서 드레드쪽으로 오긴 했다. 하지만 뭐가 어찌 됐든 결과적으로는 호흡이 전혀 맞지 않았고, 최악의 수가 되고 말았다.[58] 당장 호야의 솔랭 티어도 타잔 다음으로 높은데다가 호야가 다루는 챔피언도 공격적인 픽을 요구하는 현 메타에 부합하는 것들이다.[59] 이번주만 4번째다.[60] 모르는 사람은 십중팔구 소환사 주문을 다 뺄 수밖에 없을 정도로 순간적으로 CC가 들어온다.[61] 이번주만 무려 5번째다.[62] 조나스트롱은 이에 대해 '''"마치 작년 타잔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라고 평했다.[63] 본래 이현우 해설은 선수 개개인을 생각해 최대한 실드치는 발언을 주로 하는 편으로 유명하고, 까는 발언을 하는 경우는 십중팔구는 누가 봐도 명백하게 개판인 상황이다. '''그만큼 그리핀의 경기력이 심각했던 것.'''[64] 전령의 박치기 대미지는 고정 대미지로 방패 2칸가량을 확정적으로 날릴 수 있다. 따라서 타워 방어력이 낮은 방패 5~4일 때는 챔피언들이 때려서 채굴을 하고, 이후 전령을 풀어서 방어력이 올라간 타워을 쉽게 날려버리는 방법을 많이 이용한다.[65] 아트록스를 잡고 오른에게 시종일관 CS를 밀렸다.[66] 중계를 하던 울프는 이를 보고 원래 DRX가 도란 50 표식 50의 문제가 있었다면, 이제 순전히 표식에게만 문제가 발생한다고 언급했다.[67] 지금이야 평가가 나락으로 떨어진 소드지만, 작년 스프링 때까지만 해도 제이스를 제외한 칼챔 숙련도에 대한 비판을 제외하면 꾸준히 A급 이상의 평가를 받아왔고, 게임 외 논란도 없었다. 심지어 스프링 결승전에서는 패배팀에서 제일 분전했다는 평가를 듣기도 했으니, 위의 분란자 서술은 롤드컵 일정 도중 바이퍼/소드의 저격 인터뷰가 촉발한 씨맥의 폭로와 8강전 더샤이에게 충격적인 4:0 수준의 관광을 당한 것이 소드의 이미지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시라고 할 수 있겠다. 서머 때야 소드가 영향을 끼쳤을지도 모르지만 표면적으로는 감독의 결정에 수긍했고 둘의 갈등이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드러난 건 서머 결승전 타이밍부터다.[68] 템트와 라바를 제외한 작년의 킹 슬레이어 멤버들은 모두 팀을 떠난 상태다. 당장 19 서머 막판에 비록 승강전행을 막진 못했어도 당시 1위였던 담원과 매치 9연승으로 폭주하던 1위인 SKT T1을 연파해 정규시즌 순위 경쟁의 판도를 혼돈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주전 라인업 중 소환과 보노는 2020 스프링에선 직전 경기에서 본인들을 꺾은 kt의 탑 라이너와 정글러고, 트할과 상윤은 챌코 상위권 서라벌에 소속하여 재기를 꾀하고 있고 키는 해외로 떠났으며, 라바는 급한 대로 원딜로 포변을 했지만 원딜은 어딘가 시원찮고, 템트는 상태가 많이 안 좋다. 그래도 믿을 만한 사람이 있다면 하루와 리헨즈인데, kt전에서 이 둘에게 캐리롤을 맡기려 했다가 어떻게 되었는지는...[69] 여담으로 자르반이 궁 진입했을 순간 오른의 HP는 단 '''20'''이었다.[70] 한화생명의 본대 앞에서 앞비전을 했다가 뒷점멸을 탔지만 마오카이에게 제대로 물려서 수은이 있었는데도 죽었다.[71] 이미 21분 즈음에 넥서스 타워 하나가 깨졌다.[72] 테디가 자주 보여주는 선택으로, 용 한타 등 중요한 상황 직전에 돈이 모자라면 300원 기본 신발을 팔고, 삼위일체를 빠르게 당겨서 DPS를 올리는 방법이다. 자신의 무빙을 자신하기에 가능한 판단.[73] 채팅창은 그런 테디에게 맨발의 청춘이라고 드립을 치기도 했다.[74] 19 스프링 시즌에는 강고에 밀렸으며 서머에서도 프레이에게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다.[75] 자야 자체가 카시오페아처럼 본인보다 사거리가 길거나 라인전이 강한 픽에 정말 약한 픽인데 반해 아펠리오스는 비원딜이고 뭐고 상성 자체를 거의 안 타며 라인전 자체가 강하다. 어떻게 보면 카시가 아펠을 말리지 못한 건 당연한 수순.[76] 한타를 앞두고 트런들, 아지르 궁을 뺏어오곤 했는데 오른 궁을 뺏었더라면 결과가 달라질 만한 한타도 제법 있었다.[77] 이즈의 장점은 가격이 싼 코어템으로 남들보다 빠르게 더 많이 코어템을 둘러서 딜을 하는 거다. 작년에 룬을 도벽으로 쓰던 이유도 거기에 있다. 코어템이 밀리면 이즈는 장점 자체가 없는 것.[78] T1은 애초에 엘림을 믿고 원거리 AD 딜러를 채용 하지 않는 조합을 선택했다.[79] 다만 2세트에서의 조합이 킨드레드의 무난한 성장을 전제로 한 전략이었음을 생각하면 엘림의 무리수가 초반 스노우볼링에 제동을 걸면서 페이커의 판테온도 같이 썩어버렸던 영향도 어느 정도 있다. 더불어 밴픽에서 문제가 있었음이 여기서 다시 드러나는데, 판테온을 5픽으로 가져오기 전 한화가 모르가나를 이미 뽑았기 때문. 칠흑의 방패가 걸리는 순간 확정 기절부터 시작되는 판테온의 암살 콤보는 힘이 많이 빠진다.[80] 다만 템트는 3세트에서 바루스 궁을 여러번 헛날렸는데 패배에 결정적인 역캐리를 맡았다.[81] 도브를 잡고 바론을 먹은 직후의 옾더레에서 나온 발언. 방송사고가 예상되는 그 단어를 순화한 것으로 들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 해설진과 댓글창이 빵 터져버렸다. 물론 진지하게 보자면 진에어 시절부터 익수가 오프 더 레코드에서 자주 하던 "우리가 좀 과열된 상태니 진정해야 한다"는 식의 오더였을 가능성이 높다.[82] 1라운드에서 두번 1:2로 패한 적이 있기는 하다.[83] 아프리카 미스틱, 젠지 룰러, APK 하이브리드.[84] kt는 1라운드 기준 평균 플레이 타임이 가장 짧은데, 무너질 땐 무기력하게 무너졌지만 승기를 잡았을 땐 화끈하게 밟아버렸다는 것.[85] kt가 APK에게 패배했을 땐 '''젠지, T1, DRX''', 담원에게 내리 두들겨맞아 4연패를 찍은 시점이었고, 아프리카를 잡고 4연승으로 기세를 탄 뒤에는 4연패째를 찍은 담원에게 복수혈전을 성공시킨 바 있다.[86] 그러나 이런 조합은 딜러가 말리게 되면 이도저도 안 되고 폭망하게 되는 조합이다. 결국 에이밍을 믿었기에 이런 조합을 가져갈 수 있었던 것.[87] 다리우스는 오른을 라인전에서 압박할 수 있으며, 이즈리얼을 제외한 챔피언이 딜링 기대치가 그렇게 높지만은 않은 탱커 조합이었기에 구도에 따라 한타에서도 파괴력을 발휘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88] 마지막 한타 기준으로 미스틱은 몰왕검 포함 1.5코어였는데 에이밍은 '''삼위일체+드락사르+무라마나 3코어에 수은+처형인까지''' 갖춰진 상태였다. 이게 고작 23분일 때의 상황이다.[89] 여담으로 탑 다리우스가 마지막으로 나온 날은 410일 전, 담원전에서 기인 본인이 잡았으나 패했고, 이번에도 역시 기인이 잡았으나 또 패배했다. 기인이 패배한 다음 날에도 다리우스가 등장했지만 이 때는 바텀 라이너로 등장했다.[90] 여기서 잭스가 미포를 점사해 순간적으로 미포의 체력이 '''2'''까지 떨어졌으나, 유미의 힐링에 다시 체력 592가 되면서 잭스만 죽는 장면이 압권. 여기서 미포가 잡혔더라면 위에서 오른이 잡힌 상태였던 데다가 이미 유미와 럼블의 궁도 소비했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대형 사고가 날 수도 있었다.[91] 아예 2번째 강화템을 심연의 가면 대신 얼어붙은 건틀릿으로 가면서 대 잭스용 맞춤 아이템을 갔다.[92] 적진 한복판에 대놓고 들어갔다. 상대가, 그것도 주력인 탑 미드가 날개를 양쪽으로 펼친데다 아프리카의 본대는 점멸 빠지면 대격변에서 살아서 나갈 수 없는 챔피언들뿐이고 들어가더라도 저지할 힘이 없다는 걸 알고 있어서 가능했던 플레이.[93] 궁극기 사용이 조금 아쉬웠지만 트런들, 잭스, 에코, 브라움이라는 오른 궁을 무효화하기 엄청 좋은 조합이 상대였기 때문에 사이드에서 크게 밀리지 않고 에이밍을 지켜내는 것만으로도 제 몫을 한 셈이다.[94] 1위인 젠지와 2위인 T1 간의 승수 격차조차도 '''단 1승'''이다.[95] 너구리의 탑 칼리스타, 기인의 다리우스, 잭스가 대표적이다.[96] '굳이 티어를 나눠야 한다면' 아펠리오스의 손을 들어준다는 해설진들의 말처럼 아주 동급까진 아니다.[97] 51경기 2세트 룰러-52경기 1세트 에이밍-59경기 2세트 하이브리드.[98] 물론 이건 이 두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다. 표식과 케리아뿐만 아니라 경기를 뛰어본 짬이 있는 '''도란과 쵸비도''' 온라인에서 긴장감을 유지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 첫 경기를 치른 젠지의 라이프도 온라인 경기라 긴장을 유지하기 힘들었다고 밝히기도 했을 정도인데 신인으로 구성된 DRX야 오죽했을까. 그나마 주장인 데프트가 온라인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는 노련한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팀원들을 고무해줄 수 있다는 것이 다행.[99] 드레드는 피지컬, 스피릿은 운영에 강점을 보였는데 드레드는 피지컬이 무색하게 주사위를 굴리다 터져나가고 운영은 0에 가까우며, 스피릿은 설계에 말리는 등 운영도 부실해졌는데 피지컬은 존재하는지조차 의심스럽다. 딱, 장점은 있는데 그 장점조차 썩 좋지는 못하고 다른 부분은 0점에 가까운 게 kt의 1라운드 소환-레이 듀오와 비슷하다.[100] 3월 29일 기준 챌린저스 리그는 1위부터 7위까지의 승차가 3밖에 나지 않는다. 경기력 또한 그리 좋지 않다는 평. 현 1위인 서라벌 게이밍도 이미 승강전 때 APK에게 패배했던 (구) 한화 멤버 2명이 주축에 그나마 APK의 전 멤버인 카카오가 있지만 LCK에서 성장한 APK의 경기력과 비교했을 때는 모자라다는 평이 많다.[101] 바텀 라인전 우위를 점해놓고 탑 전령 싸움에 과투자하는 바람에 상대 바텀의 성장을 도로 복구시키는 상황이 대표적이다.[102] 쉽게 말해서 1라운드 kt의 노답 듀오였던 소환-레이와 비슷하다. 라인전은 버텨내는데 한타가 꽝-한타는 그래도 봐줄 만한데 라인전부터 박살나는 모습이 아주 판박이다. 그런데, 막상 당사자인 소환은 2라운드에 들어서고 온라인으로 경기가 진행되자 라인전/사이드 운영/한타력 모두 미스테리할 정도로 향상되었다. 그 상대도 '''너구리, 큐베, 기인'''이라는 LCK에서 내로라 하는 탑솔 중에서도 감히 최상위라 말할 수 있는 탑솔러들을 상대로 최소 판정승 이상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