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G-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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МиГ-25
1. 제원
2. 개요
미합중국 공군의 고고도 고속 폭격기인 XB-70 발키리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개발한 소련 방공군의 전투기이자 요격기.
초음속 폭격기를 요격하기 위해 개발된 덕에 속도는 어마어마하게 빠르지만 기동성은 그다지 좋지 않다. 하지만 서방측이 MiG-25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던 시절, 이집트 부근에서 무려 마하 3.25의 속도로 이동하는 전투기의 모습을 확인하고, 이후 시리아 공군의 MiG-25가 이스라엘 공군의 F-4E의 추격을 따돌리고 도망치자, 미국은 '''무적의''' 소련 전투기가 개발된 줄 알고 F-15의 개발을 서둘렀다. 당시 미국의 차기 전투기 개발 프로그램인 FX 계획이 이미 잡혀있기는 했지만, MiG-25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제대로 예산이 배정되지 않았다. 즉, F-15는 원래 MiG-25를 잡기 위해서 태어난 전투기였다[4] .
마하 2.5의 속도로 고도 7만 피트 이상을 비행할 수 있는 덕에 전술정찰기로서 이스라엘을 괴롭혔고, 이 때문에 미국 군사기술자들은 1975년 이전의 미국의 전투기들로서는 MiG-25에 대항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으며 SR-71조차도 요격당할 수 있다고 믿었다. 간단히 말해 모든 F-15가 등장하고 빅토르 벨렌코 중위의 망명을 통해 MiG-25의 실체가 알려지기 전까지 미국이 느낀 위기감은 스푸트니크 쇼크와 비견되었다.
이런 오해들로 인해 빚어진 충격과 공포를 주제로 만든 영화가 클린트 이스트우드 주연의 파이어폭스(영화)(FireFox)다.
MiG-25에 놀란 이란은 F-14를, 이스라엘과 일본은 F-15를 비싼 돈을 주고 구매했을 정도다. 서방에서는 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 MiG-25를 미군의 전투기들보다 월등히 뛰어난 전투기라고 생각하고 있었으나, 소련의 사회체제에 실망한[5] 방공군 조종사 빅토르 벨렌코 중위가 1976년 일본에 망명하면서 몰고 온 MiG-25를 분석하면서 실체를 알게 되었다. 게다가 나중에 알고 보니 그 문제의 시리아 MiG-25는 엔진이 '''이걸 타고 살아 돌아온 게 신기할 정도로''' 완전히 망가진 상태였다고 한다. 그 잘난 마하 3의 속도는 '''빨간 선'''으로 그어져 있었기에 사실상 무용지물이었던 셈.[6] 운용한계상 마하 2.83까지는 속도를 낼 수 있고 21세기가 된 지금까지도 이만큼의 속도를 낼 수 있는 전투기는 별로 없다.[7] 다만 통상적인 요격임무에서 최대속도는 엔진 수명상 이유로 마하 2.5선에서 운용했다.
이렇게 고고도 순항시 마하 2.3~2.5 정도를 유지하는 게 보통이고 이는 F-15의 최대속도와 별 차이가 없어보일 수도 있지만, F-15의 최대속도는 외무 무장 없이 클린 상태의 수평비행 최대속도인 반면 MiG-25는 실제 운용속도라는 점에서도 요격기로서의 고속능력 만큼은 다른 기종들이 쉽게 따라 올 수 없다. 물론 그 속도를 위해 다른 것은 다 포기하다시피 했지만, 요격기의 제일 덕목인 고속 성능에 관해서는 MiG-25는 아직도 독보적인 셈이다.
3. 특징
특이하게도 복좌형은 레이더가 들어가는 레이돔 자리를 들어내고 그 자리에 부조종사석을 만들었다. 따라서 부조종사석이 원래 조종사석 앞쪽에 위치한다. 이 항목 맨 첫머리의 사진을 잘 보면 복좌형임을 알 수 있다. 이 자리는 무중력, 우주체험 관광객들을 위해 사용되기도 한다고 카더라.
3.1. 항속거리
항속거리는 다른 소련 전투기들과 비슷하게 짧은 편으로, 빅토르 벨렌코 중위가 일본에 망명해올 당시에는 연료가 거의 다 떨어져 '''고작 30초 분량'''의 연료만 남아 있었다고 한다.
특이한 점은, 아음속 비행시에는 항속거리가 1700km로 짧지만, 초음속 비행시에는 1200km 수준으로 의외로 항속거리 감소 폭이 작다는 것이다. 애프터버너 사용 시 연료소모량의 폭증으로 항속거리가 극도로 짧아지게 마련인데 이 정도면 굉장히 적게 줄어드는 것이다. . 다만 이는 터보제트 엔진이 상대적으로 초음속 영역에서 효율이 좋은 대신 아음속에서의 효율이 떨어진다는 특성 탓이다. 개발시기도 터보팬 엔진 기술을 적용하기에는 일렀고, 설계 컨셉도 아음속 순항보다는 고고도에서의 초음속 비행에 초점을 맞춘지라 연비가 엉망인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3.2. 재질
특이하게도 니켈 합금 강철(80%)과 약간의 알루미늄 합금(11%), 그리고 티타늄(9%)으로 이루어져 있다. 미국은 돈이 많고 기술력이 뛰어나 SR-71에 티타늄을 대량사용[8][9] 했지만 소련은 돈이 없고 기술력이 떨어져 MiG-25에 티타늄을 사용하지 못했다는 오해가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SR-71은 극소수 생산된 특수한 정찰기이고, MiG-25는 대량생산된 요격기이기에 수평비교는 무리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일례로 소련의 SSBN 요격용 잠수함 알파급은 빠른 속력과 잠수 성능을 위해 선체가 티타늄이었다. 오히려 티타늄의 가격 자체는 싸다. 가공하기가 엄청나게 어려울 뿐인데, 이건 인민을 갈아넣을수 있는(...) 소련에게 미국보다 유리한 부분이었다. 스페츠나츠의 티타늄 방탄복도 이러한 배경으로 지급되었다.
어쩼거나 MiG-25에 강철이 들어간 것을 보고 미국 관계자들이 크게 실망했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나중에는 "우리가 저 기술 가지고 저 친구들(소련 기술자)처럼 이런 전투기를 만들 수 있을까?" 하고 감탄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10][11]
이런 측면은 미국과 소련의 설계사상이 다르기 때문이기도 하다. 미국은 돈이 많기 때문에 비용에 상관없이 모든 스펙에서 압도적 고성능을 가진 비싼 무기를 개발하려고 했고, 소련은 미국에 비해서 가난했기 때문에 일부 성능은 조금 떨어져도 특정 스펙에서만큼은 전략-전술 목표에 부응하는 신뢰성있고 값싼 무기를 개발하려 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티타늄으로 도배하지 못한 것은 소련의 기술력이 떨어져서라기보다는 가성비에 대한 미국과 소련의 설계사상이 다르기 때문이다.
소련이 티타늄 제조기술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훗날에는 알파급 잠수함 함체를 전부 티타늄으로 제작해 무려 1200m 잠수를 기록하기도 했고[12] , T-80 등은 무게를 줄이려고 티타늄을 대량사용하기도 했다. 전투기에 사용하기에는 당시로서도 너무나 고가여서 목적을 위해서라면 어떠한 비효율적인 설계도 마다하지않는 당시 소련으로서도 그냥 저렴하게 타협한 결과였다. 그 덕에 최초로 티타늄을 대량으로 사용하여 만들어진 전투기는 Su-27 정도. 동시대에 개발된 MiG-29도 강철로 만들었다.
마무리는 리벳을 두들겨 박아넣었고, 무엇보다 항공전자장비가 반도체가 아닌 '''진공관'''[13] 이었기 때문에 미국 기술자들은 더욱 놀랐다.
3.3. 레이더 및 전자장비
일부 항공기 전문가들은 '소련쯤 되는 나라가 레이다에 진공관을 쓸 이유가 없어!'라고 생각한 나머지, 진공관을 쓴 이유를 핵전쟁을 대비한 EMP 쇼크를 대비하여 진공관으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진공관 문제는 EMP 쇼크를 대비한게 아니라 순전히 당시의 기술력이 그에 미치지 못해서다.
MiG-25의 첫 등장은 1960년대 중반, 미국도 좁은 항공기 기수에 트랜지스터가 들어간 레이더를 장착하기 시작한게 60년대 중후반부터인데 그때까지도 진공관을 쓰는 레이더가 트랜지스터 레이더보다 성능이 조금 더 좋을 정도였다. 동시기에 개발된 미공군형 F-4는 기수에 기관포를 넣기 위해 트랜지스터를 장착한 레이더를, 미해군형 F-4는 장거리 탐색능력을 갖기 위해 당시 기준으로 성능이 좀 더 좋은 진공관 장착 레이더를 사용하기도 했다.
혹자들은 핵전쟁이 났더라면 진공관을 달고있는 소련 전투기들이 우세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일단 핵이 터지면 진공관이든 트랜지스터든 전자장비란 전자장비는 모조리 고철덩어리로 변해버린다.[14] 게다가 상호확증 파괴 상태에서 핵전쟁이 난다는 것은 이미 공중전의 승패에 상관없이 궁극적으로 모두가 죽는다는 말이다. 그 순간에 조금 더 유리하자고 진공관 레이더를 유지하는 것은 핵전쟁중이 아닌 시기의 운용에 득보다 실이 많다는 이야기.
또한 기술은 떨어졌지만 탐지능력은 높이고 싶었던 러시아는 레이더 출력을 늘리는 무식한 방법을 택했는데 당시에는 진공관의 출력이 트랜지스터보다 더 높은 출력을 낼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런 대인배스러운 설계 덕분에 초기형의 출력은 무려 '''600kW'''에 달한다. 루머에 의하면 지상에서 레이더를 작동시키자 근처의 토끼 뇌가 익어버렸다는 말도 있다.[15] F-15가 쓰는 APG-63 레이더의 출력은 고작 5kW 미만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소프트웨어 탓에 120배의 출력차에도 불구하고 실제성능은 크게 못미쳤다.
4. 실전 사례
이래저래 문제가 많은 기종이었으나 '''속도 하나만은 무시무시한데다''' 생산량도 많았기 때문에 많은 일화를 남겼다.
중동전에 자주 등장했으며[16] 걸프전에서는 이라크군의 Zuhair Dawood 중위가 USS CV-60 새라토가에서 출격한 미국 해군 VFA-81 선라이너스 소속 Scott Speicher 소령의 F/A-18C 호넷을 AA-6 'Acrid' 미사일로 격추시킨 사례가 있다. 이것은 베트남 전쟁 이후 유일한 소련제 전투기에 의한 미군 전투기 격추사례다. 참고로 소령의 시신은 2009년 발견되었다. 사실 미군은 이 사례를 발표하지 않았으나 전후 조종사들의 증언에 의해 들통나서 할 수 없이 인정한 경우다. MiG-25인지 기종 구별은 불가능했으나[17] 도무지 추적불가능한 속도로 이탈해버려서 MiG-25로 상정하고 있다. 그외에도 호위기들을 뚫고 EF-111을 요격하여 임무를 포기하고 전장이탈하게 만든 전과가[18] 있었다. 덤으로 앞과 동일 사건인지는 불분명하지만 F-15 2기가 MiG-25 2기를 추격하며 미사일을 발사하였으나 격추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F-15 2기 분대를 MiG-25 2기 분대가 기습해서 한 기를 명중시키기까지 했지만 결국 격추하진 못했고, 격렬한 격투전 끝에 승부가 나지 않자 미군은 피격당한 기체 때문에, 이라크군은 미 공군 증원 분대의 접근 때문에 양쪽이 모두 물러난 경우도 있었다.
특히 제4차 중동전쟁 이전까지는 이집트 공군에 대여되어 이스라엘 영토를 정찰비행하러 나가기도 했는데, 당시 F-4밖에 없었던 이스라엘 공군은 말 그대로 사진찍고 무서운 속도로 도주하는(…) MiG-25를 격추할 방법이 없었다. 격추시도는 당연히 있었지만 멀리서 쏜 미사일이 MiG-25를 따라잡지 못했다(…). 이때 이집트 언론은 정찰비행의 성공에 축배를 들었지만, 그 사진은 해상도가 매우 낮아 전술적 가치가 전혀 없었다고 한다. 욤 키푸르 전쟁 직전에 이 MiG-25들은 소련이 다시 회수해 갔다.
욤 키푸르 전쟁 이후에는 시리아에 공급되어, 정찰 및 이스라엘 공군의 RF-4를 요격하는데 동원되었다. 이스라엘은 주력 전투기인 F-4E로 MiG-25를 잡을 방법이 없어 골머리를 앓았으나, 1980년대 초 F-15A와 AIM-7 스패로우 미사일, 그리고 E-2 조기경보기를 도입해서 방공능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고 함정을 파서 정찰기 요격에 나선 MiG-25를 두 차례 격추시키는 데 성공했다. 첫번째는 RF-4 두 대를 미끼로 던져놓고 달려드는 MiG-25를 F-15들이 덮쳐 1대를 격추시켰고, 두번째는 평소에 2기씩 짝을 지어 다니던 RF-4 편대에 '''1기를 F-15로 바꾸어 투입'''해서 낚인 채 달려들던 MiG-25를 격추했다.[19] 이스라엘 공군의 두 차례의 낚시에 걸려 2대의 MiG-25를 잃은 시리아 측은 정찰기 요격은 포기했으나 정찰비행은 그 뒤로도 지속했는데, 그마저도 1983년 8월 말, 정찰 중 호크 지대공 미사일에 피격되어 간신히 귀환하던 MiG-25가 '''애프터버너를 켜고 최대 속도로 쫓아온 F-15'''에게 격추당하고 만다. [20] . 그 후로 시리아는 MiG-25를 더 이상 투입하지 않았다.
2002년 12월 23일 이라크군 MiG-25가 스팅어로 무장한 프레데터 무인기를 격추시켰다. 프레데터가 먼저 스팅어 미사일을 발사했지만 맞지 않았다. 세계 최초의 무인기 vs 유인기의 공중전.
F-14가 발사한 AIM-54 피닉스 장거리 미사일을 따돌린 기록도 있다. 레이더로 피닉스를 알아차린 조종사가 죽을 힘을 다해서 도망치니 피닉스도 따라오지 못했다. [21] 이스라엘은 F-4도 잡지 못하는 전투기들이 얼쩡거리니 가슴이 시커멓게 타들어가는 등, F-15A를 도입하기 전까지 MiG-25 때문에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았다.
고고도 요격용으로 만들어진 전투기라서 서방권 기종들보다 압도적인 추진력과 엔진의 힘으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전투기라는 별명이 붙었으나. 거대해진 기체와 무거운 무게 때문에 5G 이상의 기동은 무리다. 2.2G 이상 비행하지 말라는 주의사항이 있었고, 무리하게 기동하면 기체 프레임 자체가 휘어서 폐기해야한다고 한다. 비교 대상인 다른 전투기들은 못해도 최적의 상황이라면 6.5G 이상 보통 7G 이상~9G의 높은 +피치 방향 중력가속도를 견딜 수 있다. 그래서 소련군 조종사들은 로켓 전투기라고 불렀다고 한다.
5. 종합 평가 및 현황
5.1. 실패작인가 성공작인가
평가는 극과 극을 달리는데, 과거 냉전시대에는 F-14, F-15 등과 비교하여 속도만 빠르고 실제 전투성능은 떨어지는 실패작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일단 소련과 같이 광범위한 국토를 지키면서 폭격기를 잡는 요격기로서의 목적에는 적합하다는 평도 있다. 일설에 의하면 B-1A 폭격기가 지미 카터 정권 당시 취소당한 이유가 MiG-25의 성능 때문이라는 설도 있다.
워낙 첫 등장이 충격적이었기 때문에 실체가 알려진 이후 그 반동으로 까이는 경향이 크지만, F-15 이후의 4세대 전투기들과 비교할 수는 없어도, F-4 같은 1970년대 당시 동세대 전투기들과 비교하면 고성능의 요격기라는 점은 일반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1974년에 미 해군이 F-14를, 1976년에 미 공군이 F-15를 각각 실전배치하고 중동에서 실전사례들이 축적되며 MiG-25에 대한 공포심은 사라지지만, 적어도 1970년대 전반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전투기였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운동성이 뛰어난 F/A-18을 격추한 전과도 있듯이, 폭격기를 요격하는 데에는 충분한 성능이라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앞서의 걸프전에서의 사례를 보면, 제대로 된 지상관제로 목표물을 찾아줘서 '요격기'로 쓴다면 충분히 통하고도 남을 성능을 보여줄 수 있었으며 당시로선 미군 전투기들도 '추격'은 불가능한 상태였다. (21세기가 된 지금도 '추격'은 무리다.) 문제는 앞에서도 언급되었듯 운동성이 형편없는, 속도에 올인한 '요격기'인데[22] 공중전에 특화된 제공전투기를 상대로 치고 빠지는 게 아니라 정면으로 맞서다 참패를 당하는게 대부분이라는 점이다. 말하자면 파리채가 아닌 몽둥이로 파리를 잡으려고 한 격이다. 미국은 사실 MiG-25가 요격기라는 것을 알면서도 전투기로 선전했었는데, 사용국들조차도 MiG-25를 요격기로 써야한다는 것을 잊었는지 F-15와 도그파이팅을 하려는 등 이상하게 운용을 했다. 여기에 MiG-25 운용국이었던 이라크 공군이나 시리아 공군은 기체성능을 제대로 활용 못할 정도로 작전교리 등의 소프트웨어가 워낙 미비하고, 조직 자체가 워낙 개판인데다가 상대가 미국이나 이스라엘같이 조기경보 시스템이나 방공-관제능력이 최고급인 나라였다는게 문제. 만약 이런 나라들이 아닌 다른 나라들과 상대했다면 위력을 발휘했을지도 모르는 전투기였다. 이라크의 MiG-25가 이란군의 F-4나 F-5를 여러 대 격추한 것으로 이 점은 간접적으로 증명된다. (반대로 이란 에이스가 모는 F-5 한 대가 이라크군 MiG-25 한 대를 떨어뜨린 전과가 있으며, 이란군의 주장에 의하면 도리어 이란군 F-14가 MiG-25를 3대 격추했다고도 한다.[23] )
어쨌든 냉전 중에는 개발국 소련이 아니라 제3세계 국가들에서 요격기 외의 용도로 운용하면서 성능에 걸맞는 전과를 보여주지 못해 실패작이라고 보는 이들이 많았지만, 방어적 요격임무에 특화되어 쓰였다면 꽤 괜찮았을 전투기로 보는 시각도 생겨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러시아에서도 MiG-25의 컨셉을 이어받은 발전형인 MiG-31을 실전배치하고 있다. 만약 MiG-25가 실패작이었다면 MiG-31 또한 나오지 못했을 것이다.
사진정찰기로서는 U-2에는 못미치지만 나름대로는 성공했다. 10년 가까운 세월 동안 MiG-25를 격추하는데 실패했으니 개발이 헛되지는 않았던 것이다. 물론 U-2처럼 무지막지한 고도와 체공시간을 바탕으로 배짱좋게 어슬렁거릴 수는 없었고 속도를 한껏 올린 상태에서 순간적으로 훑고 지나가는 기습정찰에 의존해야 했다만, U-2는 태생부터 그러려고 만든 전용기에 가깝고 MiG-25는 잘쳐줘야 전술정찰기라는 걸 고려하면 그 정도 단점은 감수할 만한 수준이다. 다만 정찰기로 써먹을 때 가장 중요한 사진기의 성능이 별로였다는 평이 있다...
5.2. VS SR-71
본디 요격기로 개발된 MiG-25와 정찰기인 SR-71을 비교하는 것 자체가 웃기는 일이지만, 각각 장단점이 있다. MiG-25의 장점은 아래와 같다.
- 가격은 대량 양산을 고려해 생산했던 MiG-25가 훨씬 싸다. SR-71은 가격이 당시 기준으로도 엄청나게 비쌌다. 때문에 SR-71 계열은 겨우 32기, A-12를 합쳐도 45기만이 생산되었을뿐만 아니라, 그중 12기가 사고로 소실된데 반하여 MiG-25 계열은 무려 1,190기나 생산되어 손실을 감안해도 압도적인 물량을 자랑(?)했다. F-14의 총 생산대수가 712기이고, 2007년까지 생산된 F-15가 1198기임을 감안하면 무시무시한 숫자다.
- MiG-25는 일반 연료를 쓸 수 있지만 SR-71은 고고도 저온환경에 맞는 전용 특수연료를 사용해야만 했다.[24]
- MiG-25는 리비아나 시리아같은 제3세계 국가들의 일선 비행장에서도 사용할 수 있었다. SR-71이라고 이착륙 자체에 전용 비행장이 필요한 건 아니므로 해외 주둔 미군도 운용한 적이 있고, 비상착륙이야 어지간한 비행장이라면 거의 다 할 수 있지만 정비소요가 대단히 커서 제3세계 국가들에게는 좀 버겁다.
- MiG-25는 소련뿐만 아니라 불가리아, 시리아, 리비아, 인도, 알제리 등에 수출되었다는 점, 그리고 SR-71은 후계기를 남기지 못했지만 MiG-25는 MiG-31이라는 걸출한 후계기를 남겼다는 점에서 보면 MiG-25의 경우 성공적이라고 볼 수 있다.
- SR-71은 마하 3으로 장거리 순항이 가능하다. MiG-25는 마하 2.83을 넘길 경우 엔진이 망가지는 데다 근본적으로 항속거리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없다. 생산성과 경제성을 포기하면서 만든 것이다.
- 그토록 많은 격추시도에도 불구하고, SR-71은 단 한번도 격추당한 적이 없다. MiG-25는 정찰 이외의 임무에서 격추당한 사례가 많기는 하지만, 정찰 도중 격추당한 것도 분명히 실제사례가 존재한다.
6. 파생형
주로 정찰형이 대부분이지만 10가지 이상의 파생형이 있다.
6.1. 시험기
- Ye-155R
- Ye-155P
- Ye-266
- Ye-266M
- Izdelye 99
6.2. 요격형
- MiG-25P - Foxbat-A형
- MiG-25PD/PDS/PDSL/PDZ - Foxbat-E형
- MiG-25M
6.3. 정찰 & 공격형
- MiG-25R/RB/RBV/RBT/RBN/RR - Foxbat-B형
- MiG-25RBK/RBF/RBS/RBSh - Foxbat-D형
- MiG-25BM - Foxbat-F형
6.4. 훈련용
- MiG-25PU - Foxbat-C형
- MiG-25RU - Foxbat-C형
- Ye-133
6.5. 민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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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수를 길게 늘려 승객석 6개를 설치하는 초음속 비즈니스 제트기가 제안된 바 있었으나 페이퍼 플랜으로 끝났다.
7. 망명사건
1976년 9월 6일 소련 방공군 소속의 빅토르 벨렌코 중위가 MiG-25를 몰고 일본으로 망명한 사건이 유명하다. 상세 내용은 자위대/사건사고/하코다테 공항 MiG-25 망명 사건항목과 아래 포스트를 참고
8. 기타
미국에서 처음 MiG-25에 느낀 위기감이 커서인지 영어 위키피디아에서는 아예 '''냉전의 상징(A symbol of the Cold War)'''이라고까지 적혀있다. 1200대 가량이 생산되어 14개국에서 사용되었고, 아직도 7개국에서 사용중이다.
여담으로 러시아에서는 MiG-25를 '''관광용 비행기'''로 전용하고 있다. 후방석에 타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관광상품에 동원된다고 한다… MiG-25뿐만 아니라 MiG-29도 관광상품용으로 전용되고 있는데, 유투브에 올라와 있는 영상들을 보면 고도 16,000m 정도만 올라가도 낮인데도 하늘이 매우 검게 보일 정도로 우주에 가까이 올라와 있는 느낌이 든다. 상품의 성격을 볼때, 상당히 많이 남을듯한 장사다. 영상. 요청에 의해 9G의 급기동을 경험한 고객도 있었다고 한다(...)
현재 인정되는 '''제일 높이 올라간 제트비행기''' 기록을 가지고 있다. 1977년 8월 31일 Alexandr Fedotov가 기록한 '''37,650미터(123,520 피트)'''로 일종의 전용 개조기체인 Ye-266으로 기록했다. 경쟁자(?)라고 할 수 있는 SR-71의 경우 기록 경신을 위한 특수개조 기체도 없는데다 이런 형태(zoom climb)의 고도기록을 측정한 적 역시 없다. SR-71의 공식 고도기록은 25929m(85069피트)로 수평비행 기록이다. 긴급 회피 비행시 이보다 고고도를 비행한 적이 있다고는 하나 공식기록으로 인정되지 않는데다가 조종사들도 그때는 고도나 보고 있을 상황이 아닌지라... 미국이 기존 전투기를 개조하여 고고도 비행을 한 형태는 MiG-25가 기록갱신하기 전 기록을 가졌던 NF-104로 F-104 수직미익 아래에 작은 로켓 엔진을 장착한 것이다.
냉전시절 서방진영의 최전선에 섰던 대한민국도 당연히 MiG-25에 대해 두려움을 가졌다. 70년대 소련 극동지구에 MiG-25가 배치되었다는 뉴스가 연일 특별보도 되었을 정도. 당시 사람들이 MiG-25에 관해 어찌 생각했는지 정확히 알고 싶다면 과거 신문을 한 번 읽어보자. 옛날신문[25]
비행고등학교에도 나온 내용인데 MiG-25 정비병들은 술을 마시고 싶으면 '''MiG-25 부동액을 빼서 먹었다고 한다(...)'''[26] 그런데 이건 사실 틀린 묘사가 되겠다. MiG-25의 순수에탄올은 부동액이 아니라 실제는 냉각제이다. 초음속에서 엔진온도가 너무 높아지는데 투만스키 R-15엔진은 티타늄이 아니라 강철엔진이라 견디기 힘들었기에 연소실에 알콜을 들이 부어 연소온도를 떨어뜨는데 사용된 것이다.
MiG-25는 세계 최고속(Mach 2.67)비상탈출기록을 가지고 있다. 공장에서 오버홀을 마친 기체로 초음속 엔진 테스트 비행 도중 엔진하나가 프레임 아웃되면서 기체가 세로로 공중제비를 돌기시작했었고 조종사는 순간적으로 걸린 Hi-G에 기절한 상황에서 자동사출되어 무사히 탈출에 성공했었다고 한다.
9. 대중 매체에서의 등장
9.1. 게임
- 마브러브 시리즈
- SQUAD의 냉전 버전 Escalation 1985에서 등장이 예고되었다. CAS보단 적군의 CAS를 실행하는 지상공격기를 요격하는 역할로 나올듯
- 워게임: 레드 드래곤에서 소련 SEAD기, 대기갑집속탄기 , 방공기체로 출현. 대신 방공기는 MiG-31에 밀리는 수치이다.
9.2. 코믹스 & 라이트 노벨 & 소설
- 캡틴 아리스에서는 MiG-25로 PAK-FA도 격추시키고 미군 항공모함에도 무사착함한다.
- 소설 파이어폭스는 MiG-25의 영향을 받아 탄생했다. 그리고 영화화도 되었다.
- 인터넷만화 비행고등학교에서도 등장한다 특징은 동물속성에 장발, 그리고 XB-70같은 기체를 쫒는것.
9.3. 애니메이션
10. 둘러보기
[1] 일반 추력[2] 후연기 사용 추력[3] 기체 자체의 속도 측정기로 측정한 값 (공식 기록) 은 아니고 레이더를 통해 측정한 값이다. 다만 이 속도를 내면 엔진에 치명적인 손상을 일으킨다.[4] 이 이전까지 미군은 엄연한 의미로서의 제공기는 개발되지 않았던 상황이었다. 주로 미 해군용으로 초기에 개발되었다가 후에 공군도 겸용해 사용된 F-4나 F-104를 사용하고 있었고 F-4는 멀티롤 전투기, F-104는 요격기였기 때문에 순수한 제공기라고 보기는 어려웠다.[5] 일설로는 처우에 대한 불만(그가 배치되어 있던 극동지역은 모스크바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지역이라 거주및 편의시설이 매우 낙후되어 있었고 망명사건후 대대적인 개선이 이루어졌다고... 비슷한 사례로 북한도 이웅평/이철수 대위의 귀순사건으로 조종사들의 처우가 개선되어 북한 조종사들이 좋아했다고 한다.)과 고위층의 딸이었던 아내와의 불화때문이라고도 한다[6] 사실 MiG-25의 마하 3.2에 달하는 최고속도는 서방측 레이더에 걸린 상태에서 최대한 가속한 것이다. 엔진 한 쌍 태워먹는 것으로 적들의 심장을 오랫동안 쫄깃하게 했으니 엄청 남는 장사이기는 하지만, 공식 기록이 아니라 신뢰성은 아무래도 떨어진다.[7] 후계기격인 MiG-31은 기본적인 기종 설계가 유사하고 중량 증가를 엔진 추력 증가로 상쇄해서, 마하 2.83까지 속도를 낼 수 있다.[8] 아이러니컬한 것은 이 티타늄의 주 원산지는 당시 소련이었다는 점이다. 1950년대 말 A-12를 개발할 때, 수석설계자였던 록히드의 켈리 존슨은 미국 국방부에 "이런 항공기를 만들려면 티타늄이 필요한데, 이거 미국에서는 안 나니까 어디 좀 구해다주세요."라고 부탁했고, 정부는 신뢰할 수 있는 공급원을 찾기 위해 부단히 움직였는데, 결과적으로 CIA가 이런 티타늄 광산을 보유한 나라는 소련밖에 없다는 보고를 했고, 미 국방부는 CIA 위장지사를 이용해 산업용이라는 이름으로 소련에 대규모 티타늄 수입발주를 한다. 소련으로서는 원료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가격 고려 및 용접기술 문제로 기체 전체를 티타늄으로 도배하지는 못했다.[9] 당시 미국이 기체를 제외하고 티타늄 제조기술 개발에만 퍼부은 돈이 25억 달러인데, 현재 가치로 따지면 250억 달러 가까이 된다. [10] 이 이야기는 금속기술과 제한된 자원, 그리고 극동의 시베리아 기지부터 최전방의 방공군 기지까지, 어떤 기지에서든 낮은 숙련도를 가진 정비공들만으로도 쉽게 수리와 정비가 가능하도록 만든 설계와 추가로 낙진 등에 의한 피해를 막기 위해 대다수의 전자장비에 진공관을 사용한 것을 통틀어 말하는 것이다.[11] 다만 진공관을 사용한 것은 당대 소련의 기술력 부족도 한몫했다. 다만 그렇다고 많이 모자랐던건 아니고, 훗날 이동네 형님들은 '''세계 최초의 전투기용 위상배열 레이더를 개발'''한다.[12] 재미있게도 알파급도 MiG-25와 꽤 비슷한 처지의 물건이었다.[13] 냉전 시기 이 진공관을 빼돌려 복제해서 만들었다고 주장하는 6C33B 진공관을 사용하는 앰프가 매우 비싼 가격에도 일부 오디오 마니아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그 이유는 오디오 마니아들이 선호하는 맑고 해상력높은 음색을 가진 3극관인데다가 3극관치고는 매우 높은 20W의 고출력을 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냉전이 끝나자 이 관이 대량으로 시장에 풀리고(...) 심지어 새로 생산한 제품까지 나오고 있어서 가격이 폭락하고 취미로 자작한 앰프도 자주 찾아볼 수 있다. 여담이지만 출력이 높은데 효율이 낮아 열이 엄청 많이 난다고...[14] 방사선은 트랜지스터에 내장된 반도체를 콤프턴 효과에 의해 고장내지만 진공관은 그런 식으로 고장내지 못한다. 그리고 우주용 반도체 소자는 그러한 방사선에 충분히 대응하도록 설계된다. 물론 그런 설계상의 고려가 없는 소자들은 고장을 면하기 힘들지만. 아무튼 진공관이 방사선에 강한 것은 맞다.[15] 가정용 전자렌지의 출력이 700W다. 비교가 어렵지만 수치상으로는 약 850배에 달하는 출력.[16] 이스라엘의 F-15A가 시리아와 이집트의 MiG-25를 여러 차례 격추시킨 적이 있다. 4차례에 걸친 중동전쟁 당시에는 F-15가 도입되지 않았으므로 틀린 서술이라는 견해가 있지만, 넓게는 레바논 침공 등 욤 키푸르 전쟁 이후의 분쟁들도 중동전으로 간주하므로 틀린 서술은 아니다. [17] F/A-18은 MiG-25를 발견도 하지 못하고 피격당했다. 피격당하고 나서야 적의 존재를 눈치챘다고 한다.[18] 격추하는 것만 요격이 아니다. 임무를 포기하게 하는 것도 훌륭한 요격이고, 사실 요즘같은 평화시에 요격을 한다면 걸렸으니 그만 나가라는 경고의 의미로 밀착 비행하면서 견제하는 것이 보통이다. EF-111이 전장을 이탈하는 바람에 당시 폭격하러가던 팀들은 전자전 지원 없이 가야 해서 피를 봤다는 이야기가 있다.[19] 이 때 미국은 '''미국 최고의 전투기가 소련 최고의 전투기를 격추시켰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했다. 처음 MiG-25에 미국이 받은 충격을 생각하면 그럴만도 하다.[20] 공중전에서 애프터버너등 WEP (War Emergency Power) 시스템은 어마어마한 연료를 사용하므로 순항거리를 극도로 짧게 만든다. 통상의 사용은 선회중 잃어버린 에너지를 급히 회복하거나 최대중량으로 이륙하는 등의 잠깐만 이용한다. 애프터버너를 켜고 추격할 때에는 조종사는 신경을 써서 귀환이 가능한 거리까지만 추격해야 한다[21] Mig-25의 영공침범에 열받은 이란(팔레비왕조)은 미해군외에는 유일하게 F-14를 도입했고 이 F-14+AIM-54의 조합으로 소련은 이란 영공침범을 중단한다.[22] 그러니까 둔중한 적의 폭격기가 영공에 진입하면 지상기지에서 출격해서 고속으로 접근 , 적기에 미사일을 날리고 도주하는 용도이다.[23] F-14 문서에 보면 해당 내용이 나오지만, 이란과 이라크는 서로의 다툼을 프로파겐다식으로 호도하는 경향이 있기에 사실이 아닐 수도 있음을 참조하자.[24] 사실 이것은 요격기인 MiG-25가 장시간 고공비행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25] 벨렌코 중위의 망명 특집으로 나온 기사로 아직 MiG-25의 정체가 밝혀지기 전 기사다.[26] MiG-25의 부동액은 메탄올이 없다. 에탄올 농도가 높을뿐.[27] 지상 모드는 74식 전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