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둘기
1. 닭 같은 비둘기
잘 알려져 있듯 김광섭의 성북동 비둘기에 대한 화답시다. 1980년대 작품이다.(전략)... 20년이 지난 지금
요즈음은 비둘기를 보려면
도심으로 들어와 시청광장쯤에서
팝콘을 뿌리지요
순식간에 몰려드는 비둘기떼
겁 없이 손등까지 올라와
만져도 도망가지 않고
소리쳐도 그냥 얌전히 팝콘을 먹지만
(하략)
- 김유선, 「김광섭 시인에게」
이름의 유래는 비둘기가 살이 쪄서 덩치가 닭만하다든가, 아니면 닭처럼 날지도 않고 두 다리로 걸어다니면서 사람 주는 것만 주워 먹는다고 하여 닭+비둘기의 닭둘기가 되었다. 비슷한 말로 돼둘기(돼지+비둘기), 취객이 술먹고 오바이트한 걸 주워먹고 산다고 해서 토둘기(토+비둘기)라고도 한다. 관광지 한정 옵션으로 진둘기(진드기+비둘기)도 있다 카더라.
유해조류로 지정되어있기 때문에 닭둘기에게 먹이를 주다간 민원으로 단속될 수 있다. 이 때문이 아니더라도 도시에 벼룩, 진드기를 날리는 존재이며, 비둘기 건강에도 좋은 일만은 아니니 일부러 먹이를 주진 말자. 약간의 내용이 후술되어 있다.
미국에서는 날아다니는 쥐(Flying Rats)로 불리는 모양이다. 이쪽은 한국과 다르게 그닥 살쪄있지도 않고 잘 날아다녀서 그런 듯. 심지어 지하 지하철역에서도 둥지를 틀고 사람들 사이를 날아다닌다.
1.1. 유래
원래 비둘기는 한국에서 수천 년 전부터 살던 토종 새였지만 이들은 멧비둘기로 산에서 많이 살고 있고 현대 도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닭둘기와 종이 다르다. 닭둘기의 초기 발생은 1988 서울 올림픽 당시 평화의 상징으로 날려보냈던 비둘기들의 몇 대 후손이라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당시 흰 비둘기들이 성화 봉송대 옆으로 무더기로 날아가는 모습이 보였는데 이후 이들이 서울 시내 곳곳에 퍼져 2세를 낳았고 그 2세들이 점점 수를 늘려 그 결과 서울시에 있는 많은 닭둘기들의 깃은 흰색과 회색 얼룩을 띠고 있다는 것.
또한 위 발생설 외에도 가요 앨범이 몇백만 장씩 팔리며 가요의 인기가 그야말로 하늘을 찔러대던 시절 각 가요 프로의 PD들은 인기 발라드 가수가 컴백 무대를 할 때 어떻게 하면 더 멋진 무대를 보여줄 수 있을까 고심했는데 이때 한 방송사에서 컴백 무대에서 열창 중인 발라드 가수의 등 뒤로 흰 비둘기를 수십 마리씩 날려댔고 이게 멋지게 성공했다. 이후 이 짓거리는 각 방송사에 유행처럼 퍼져나가 나중엔 인기 좀 있는 발라드 가수다 싶으면 일단 날려대고 보는 지경[2] 까지 이를 정도로 은근히 오랜 기간 계속되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 때 날려보낸 비둘기들의 뒤처리에 대해선 관계자들 중 그 누구도 생각지 않았다는 것.[3]
위 두가지 사례가 닭둘기들이 도심 한가운데를 활보하는 이유 중 초기 발생설이라 볼 수 있으며, 어느 쪽이건 '''결국 인간들이 인위적으로 일으킨 현상이라는 거다.'''[4] 당장에 물이 있으면 목욕하려고 드는 비둘기들을 보면 비둘기의 그 더러움도 물이 부족해서 나오는 것이다.
1.2. 생태
- 낮에는 유동 인구가 많은 도심지 중심부를 노니며 밤에는 다리 아래나 건물 베란다 구석에서 잔다.
가장 흔한 회색 + 검은색 얼룩 + 녹색 윤기 나는 목덜미 조합의 닭둘기는 원래 리비아 해안 절벽 지대에서 살던 돌비둘기(또는 바위비둘기)이며 가파른 돌과 절벽 사이에 집 짓고 살던 조상의 피 때문인지 도심지에서도 주로 건물 외벽이나 육교, 고가도로 구조물 아래 등에 둥지를 만들고 산다. 서울의 경우 한강 다리 철제 구조물 밑은 좋은 서식처. 특히 한강 다리 밑에는 엄청난 양의 배설물들을 볼 수 있다. 이렇게 사람이 평소에 찾아보기 어려운 곳에서 밤에 쉬고 잠들기 때문에 대낮에는 비둘기를 찾아보기 쉽지만 밤에 자는 모습은 본 적도 없는 사람이 많다.
- 반응 속도가 매우 느리다.
##2
사람이 가까이 다가와도 날지 않고 뒤뚱뒤뚱 걸어 간격을 벌리거나 차가 다가와도 가만히 있다가 치이기 직전 옆으로 피한다.[5] 천적이 많지 않고 음식 부스러기가 풍부한[6] 도심 한가운데서 사는 만큼 천적을 피해 다니면서 목숨을 걸고 먹이를 찾을 필요가 없게 된지라 야생의 민첩성과 기민함을 잃어버리고 자연히 운동부족과 야성의 상실로 퀭한 눈빛 및 불어난 몸매를 지니게 되었다. 덧붙여 오염물질이 담긴 음식을 열심히 찾아먹는 탓에 몸 속에는 오염물질이 농축될 대로 농축, 사람으로 치면 약물 중독으로 제정신이 아닌 놈들이 대다수. 이 때문에 먹이사슬에서 비둘기보다 상위에 위치한 황조롱이의 상태는 이보다 더 심하면 심했지 더 나을 수가 없는 상태다. 그래서 눈오는 날 눈을 뭉쳐서 생각없이 닭둘기에게 슬쩍 던졌는데 피하겠지 했더니만 정통으로 맞고나서야 푸드드득 날아가는 통에 던진 사람이 놀랐다는 사례도 꽤 있다. 극단적으로는 폰질을 하면서 걸어가는 사람의 발걸음에 걷어차여서 사람이 오히려 놀라기도 한다. 이런 느려터진 반응속도 탓에 도로에는 가끔 차에 밟혀죽어서 납작하게 짜부러진 닭둘기 시체가 발견되기도 하고 닭둘기 중 일부 개체는 다리가 하나 없거나 애꾸눈이거나 하는 등의 장애가 생긴 개체들도 있다.
사람이 가까이 다가와도 날지 않고 뒤뚱뒤뚱 걸어 간격을 벌리거나 차가 다가와도 가만히 있다가 치이기 직전 옆으로 피한다.[5] 천적이 많지 않고 음식 부스러기가 풍부한[6] 도심 한가운데서 사는 만큼 천적을 피해 다니면서 목숨을 걸고 먹이를 찾을 필요가 없게 된지라 야생의 민첩성과 기민함을 잃어버리고 자연히 운동부족과 야성의 상실로 퀭한 눈빛 및 불어난 몸매를 지니게 되었다. 덧붙여 오염물질이 담긴 음식을 열심히 찾아먹는 탓에 몸 속에는 오염물질이 농축될 대로 농축, 사람으로 치면 약물 중독으로 제정신이 아닌 놈들이 대다수. 이 때문에 먹이사슬에서 비둘기보다 상위에 위치한 황조롱이의 상태는 이보다 더 심하면 심했지 더 나을 수가 없는 상태다. 그래서 눈오는 날 눈을 뭉쳐서 생각없이 닭둘기에게 슬쩍 던졌는데 피하겠지 했더니만 정통으로 맞고나서야 푸드드득 날아가는 통에 던진 사람이 놀랐다는 사례도 꽤 있다. 극단적으로는 폰질을 하면서 걸어가는 사람의 발걸음에 걷어차여서 사람이 오히려 놀라기도 한다. 이런 느려터진 반응속도 탓에 도로에는 가끔 차에 밟혀죽어서 납작하게 짜부러진 닭둘기 시체가 발견되기도 하고 닭둘기 중 일부 개체는 다리가 하나 없거나 애꾸눈이거나 하는 등의 장애가 생긴 개체들도 있다.
- 눈이 퀭하니 초점이 없고 흐리다.
인간으로 치면 마약이나 약물 중독에 걸린 것과 같다. 각종 약품에 오염된 물을 마시고 그 물에서 목욕을 하기 때문에 당연히 온 몸이 약품과 오염 물질에 절어있다. 보라매공원 등지에 보이는 좀비 비둘기들이 이렇게 생겨난 것.
- 복부 비만인지는 몰라도 몸매가 상당히 후덕하다. 취객들의 토사물부터 각종 쓰레기까지 못 먹는 게 없다.
도심에서는 별다른 천적이 없기 때문에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버렸고 숫자가 많아지는 만큼 밥그릇 경쟁도 치열해지는 덕분에 쓰레기통이나 쓰레기 봉투, 심지어는 포장마차에까지 돌격해오는 놈도 늘어났다. 도시 환경에서는 비둘기와 서식지가 완전히 겹치진 않는 땅 위의 고양이들 정도를 제외하면 천연기념물 제323호인 황조롱이가 현재 남은 유일한 자연 천적이다. 종종 취객들의 알콜이 한가득 섞인 토사물을 맛있게 알콜중독처럼 찍어먹는 모습에서 우리가 알고 있던 평화의 상징은 사라졌음을 깨달을 수 있다.
인간에게 빌어먹는 습성이 대를 이어 전수되어서인지 사람을 보면 도망가기보다는 주변에서 적당한 거리를 두고 얼쩡거린다. 빵조각이라도 던져주면 머리를 이리저리 흔드며 눈치를 보기를 반복하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인간에게 빌어먹는 습성이 대를 이어 전수되어서인지 사람을 보면 도망가기보다는 주변에서 적당한 거리를 두고 얼쩡거린다. 빵조각이라도 던져주면 머리를 이리저리 흔드며 눈치를 보기를 반복하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 싸움을 못한다.
닭둘기 때려잡는 기계인 황조롱이와 단순 비교를 하면 닭둘기는 몸무게 기준 황조롱이의 거의 3배 가까이 된다. 그런데도 막상 둘이 만나면 황조롱이한테 일방적으로 찢겨 죽는다. 길고양이들한테도 닭둘기는 샌드백 신세. 심지어 덩치가 10분의 1도 안되는 참새와 비비는 수준의 무력을 자랑한다. 본래 야생 비둘기는 송골매조차 농락하는 비행 기술로 천적을 피하는데 닭둘기들이 그런걸 시전할 수 있을 리 없다.
- 조직 생활을 한다.
하도 많이 방사를 해놓는 바람에 이놈들 개체 수가 장난이 아니다. 그런데 그걸 의식해서인지 자기네들끼리 파벌을 조성해서 모여다닌다. 공원 등에서 닭둘기가 한 마리만 보인다고 먹을 걸 던져주면 수십마리가 개떼처럼 모여든다. 그리고 얘들은 꼴에 위계 서열까지 있다. 리더가 주워먹으려고 하면 나머지 놈들은 다 비켜준다.
- 종종 다리나 발가락이 없다.
길거리나 지하철에서 만나는 비둘기를 자세히 살펴보면 발이 성한 개체를 찾아보기가 힘들다. 발가락이 몇 개 없거나 발이 통째로 없는 경우도 흔히 보인다. 심지어는 양쪽 발이 없어 발목 부위로만 딛고 다니는 비둘기도 있다. 이동이 불편해 보이지만 딱히 생존하는데에 큰 지장은 없는 듯.
그 원인이 끈, 철사, 실, 머리카락 등의 섬유가 다리에 감겨 해당 부위에 피가 통하지 않아서 괴사했다는 가설이 있다.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다른 가설로는 나쁜 영양 상태, 끈이나 철사와 같은 둥지 재료, 동상, 혹은 특정 화학물질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전세계에 걸쳐서 대도시에 서식하는 비둘기와 그외 조류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난다는 것만이 확인된 사실이다.[7]
- 배설물을 무지하게 싸 제낀다.
비둘기의 배설물이 산성비에 맞먹는 산성을 띄고 있기 때문에 도색이 벗겨진 자동차나 대리석 조형물에는 그야말로 순식간에 부식을 몰고 오는 저승사자나 다름없다. 장내 압력도 높아서 자주[8] , 많이 싼다. 닭둘기가 둥지를 튼 곳은 배설물 문제가 심각해지기 때문에 집에 둥지를 튼 것이 발견되면 빨리빨리 치우고 둥지를 틀 수 있는 공간을 막아버리자. 에어컨 실외기나, 베란다 난간 같은 장소에 비둘기가 앉는 것을 막는 스파이크 제품도 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비둘기 배설물에서 나온 균이 호흡기로 들어간 임신한 한 여성이 신장결석, 탈장, 뇌졸중에 시달리다 아기도 잃고 가정이 풍비박산이 났다. 이 여성은 보행기에 의존해도 제대로 걷지도 못하게 됐다고 한다. 해당 기사 참고.
https://www.cdc.gov/fungal/features/histoplasmosis.html물론 톡소플라즈마는 면역력이 극도로 약한 사람에게만 치명적이다.[9] 하지만 예방이 중요하기에 혹시라도 집 실외기 베란다 등등 비둘기가 배설물을 싸기 좋은 곳이 있는데 비둘기가 자주 와서 앉는다면 업체를 불러서라도 철저하게 배설물 안쌓이게 미리미리 조치해두자. 참고로 톡소플라즈마 곰팡이는 원래 비둘기 배설물 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안 치운 배설물이 말라붙으며 생기는 것이다. 창틀에 떨어진 배설물 정도로는 감염되지 않는다.
- 한 곳에서만 머무르려는 습성이 있다.
계절의 변화에 따라 수천 km를 날아서 여행하는 철새들과는 달리 닭둘기는 한 곳에 정착하려는 습성이 강하다. 그렇기 때문에 도시의 오염 정도를 확인하기 위해서 그 지역에 사는 닭둘기 몇 마리를 잡아 검사해 보면 그 도시의 환경 오염 수준을 파악할 수 있다.
1.3. 인간과의 공존
인간 세상에 완전히 적응해서 참으로 짐승답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곤 한다. 사실 비둘기의 지능은 상당히 높으며, 그래서인지 사람들의 시설을 적극적으로 이용할 줄 안다.
- 신호등이 녹색 불로 바뀔 때를 기다려 횡단보도를 함께 건너는 모습도 목격되었다. 에스컬레이터나 계단을 이용하기도 하며, 캐나다에서는 전철을 이용하는 모습이 촬영되었다. 하지만 이건 캐나다 이야기 만이 아니다. 구글에 '지하철 비둘기'라고 치면, 서울이나 부산에서 지하철로 출퇴근 하는 닭둘기들이 보인다. 대전광역시에서 대구광역시까지 KTX를 타고 다닌 닭둘기들도 있었다. 보러 가기.
- 학교 내를 유유히 산책하거나 수업시간에 참석하기도 한다. 서울대학교에서는 점심시간에 식당을 이용하는 닭둘기도 목격되었다.[10][11]
- 서울 하천에서는 이제 닭둘기가 수영을 하는 모습을 목격하는 게 놀라운 일이 아니다. 인공개울에서도 목욕을 한다.[12]
- 어린이대공원 같은 곳의 닭장에 가면 사육하는 닭의 수보다 모이 먹으러 닭장 안으로 날아오는 닭둘기의 수가 더 많은 경우도 있다.
- 도시 인근 공원에서 과자류를 뜯으면 우~ 하는 소리를 내며 몰려드는데 조금 바닥에 뿌려서 몰려들었다 싶으면 손으로 수확(!)이 가능한 수준에 이른다. 손으로 잡아도 과자 먹느라 정신이 없고 놓아주면 바로 다시 과자로 직행한다. 특히 효과가 높은 것은 조리퐁. 비둘기들이 냄새에 환장한다. 당연히 이녀석들 건강 생각하면 안 주는 게 좋지만. 무한도전 배고픈 특집에서 조악한 트랩으로 비둘기를 실제로 잡은적이 있다. 물론 바로 놓아줬지만.
- 한겨울에 해운대에 가보면 관광객들이 주는 새우깡을 가지고 갈매기들과 경쟁을 벌이는 닭둘기떼를 볼 수 있다. 그리고 수족관 지붕에 잔뜩 올라앉아 있는 닭둘기들을 볼 수 있다. 단체로 비치파라솔을 이용하는 장면도 목격되었다.
- 날아도 10m 이상 나는 것을 찾기 힘들다.
- 터키에서는 닭둘기의 민족 대이동이 일어나기도 한다. 인간보다 더 많은 터키의 닭둘기들 참고로 영상이 촬영된 곳은 이스탄불 에미뇌뉘(Eminönü)에 위치한 예니 자미(Yeni Camii)이다. 지도에서 찾아보면 알겠지만 바로 앞이 바닷가고 근처에 이집트바자르, 갈라타 다리등 관광명소가 많은지라 항상 사람이 많은 곳인데, 특히 모스크 앞에서는 선행하라고 비둘기 먹이를 파는 장사꾼들이 있다. 덕분에 터키 어디를 가든 모스크 근처에는 비둘기가 많은 편이다.
- 베네치아에서는 산마르코 광장에 집단으로 수백마리가 모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여름에는 관광객 수보다 더 많은 비둘기 떼가 있는 경우도 존재. 날아다니다 간혹 야외 식당이나 카페의 음식을 낚아채 먹는 경우도 있다.
- 지하철 역사에서도 흔히 찾을 수 있다. 이것들은 날아다니는 것을 보기 힘들고 주로 두 발을 이용해 종종종 뛰며 이동한다.
- 아파트 베란다 실외기에 둥지를 짓는경우가 자주 있기때문에 유튜브에 비둘기를 검색할경우 둥지 철거 강좌와 각종 퇴치용품 영상들이 나오며 비둘기 알을 구워먹는 인증글이 올라오기도 한다.[13]
1.4. 사냥
본래 비둘기는 '''식용'''으로도 예전부터 쓰여왔던 만큼 먹어서 수를 줄이면 되지 않을까 싶지만, 도시에서 사는 비둘기들은 공해가 많은 도시의 환경 특성상 닭둘기는 그 자체로 걸어다니는 병균 덩어리+중금속 덩어리인 데다가 조류독감의 우려도 있기 때문에 통상의 식용 비둘기들과는 달리 절대로 먹어서는 안 되는 생물.
하지만 정말 한국의 닭둘기를 잡아 먹어본 사람도 은근히 많다. 식육용 비둘기가 아니라 진짜 닭둘기 그 자체를 밀렵해서 닭 잡듯이 먹었다는데 의외로 평범하게 닭고기 맛만 나서 손수 깃털 뽑고 내장 뽑아 다듬질한 보람도 없었고 실망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길거리 생활 경력이 긴 노숙자들은 저 닭둘기화된 비둘기를 종종 잡아서 능숙한 솜씨로 털 뽑고 구워서 먹는다고 하는 목격담도 있다.[14] 물론 앞에서 말했듯이 도시의 닭둘기는 '''온갖 세균에 오물에 진드기까지 갖춘 더러움의 끝판왕이니 호기심에라도 시도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설령 먹는다더라도 세척 및 멸균 처리는 필수이며, 이조차도 안전을 보장할 순 없다. 당장 그거라도 안 잡아먹으면 굶어죽는 상황이라면 모르겠지만,[15] 그런 상황이라도 먹는 게 그렇게 추천되지 않을 정도라는 것. 먹는다고 하더라도 가슴살을 제외하면 먹을 부위도 많지 않고, 닭과는 달리 기름기도 많지 않기 때문에 대체로 퍽퍽하다.
좀 깨는 사실이 있다면 비둘기 고기가 흔한 이집트에선 식용 비둘기들의 경우 '''한국의 닭둘기들보다도 압도적으로 뚱뚱하다.''' 도시 환경에 적응해 운동도 제대로 안 하면서 살이 쪘다한들 처음부터 잡아먹으려고 철저히 살찌운 것에 비할 바가 못 된다는 얘기.[16] 그럴만한게 닭처럼 좁은 닭장에 가둬 키우고 꼼짝도 못한 채로 먹이만 먹으며 가만히 있으니 뚱뚱해질 수밖에.[17]
포장마차나 분식집에서 파는 닭꼬치는 닭둘기로 만든다는 소문이 있지만 전혀 사실무근이다. M 본부의 프로 '불만 제로'에서 꼬치꼬치 캐봤는데 실제로 닭고기였고 저 소문 같이 확인 신청한 글 전부 다 '친구의 친구'처럼 출처를 모를 곳에서 건너건너 나온 이야기라 신빙성이 떨어지는 것임이 밝혀졌다. 해당 프로에서도 밝힌 이야기지만 식육용 비둘기는 닭보다 훨씬 비싸다.
상술한 괴담이나 소문 등에서는 길거리의 비둘기를 식용으로 포획한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생각해보면 말도 안되는 이야기란걸 알 수 있는데, 상술했듯이 도시의 비둘기는 세균 덩어리+중금속 덩어리라 식용에 무리가 있어서 식재료로써의 가치가 없다. 게다가 포획 역시 허무맹랑한 이야기인 건 마찬가지인데 아무리 닭둘기 닭둘기 하지만 비둘기는 비행이 가능한 조류다. 사육하는 닭을 잡는 거랑 난이도 자체가 비교도 안된다는 이야기. 물론 작정하고 잡으면 못 잡을 것도 없겠지만, 식용을 목적으로 비둘기를 포획하기 시작하면 사육으로 수를 불리는 닭과 달리 금세 씨가 말라버릴 것이며 당연히 티가 날 것이다.
아무튼 '''저 새는 해로운 새다.''' 2009년 4월, 해당 자치단체의 장에게 허가를 받은 경우 잡아 죽여도 되는 유해동물로 분류되었다.
물론 그렇다고 함부로 잡아서 죽여도 된다는 뜻은 아니고, 상술했다시피 '해당 자치단체의 장으로부터 허가'를 받아야만 가능한데, 허가를 받으려면 일단 수렵면허부터 따야 하고, 비둘기의 분변 등으로 피해를 봤다는 것을 증명해야 하며, 비둘기가 많은 곳에는 지나다니는 사람들 역시 많기 때문에 사람들의 안전 등의 문제도 있으므로 비둘기를 함부로 잡거나 해서는 안 된다. 게다가 동물 보호단체의 반발에 앞서, 시민들 앞에서 잔인한 방법으로 동물을 죽이는 행위는 엄연한 불법이다.
부천 송내역과 부천역 북부역 일대에 비둘기들이 아주 많이 살고 있었지만, 해당 지자체에서 개체수 조절을 시도했는지, 아니면 마구 잡아 죽였는지 2019년 4월 기점으로 비둘기 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그래도 가끔씩 승강장에 출몰한다.
미국에서도 비둘기를 잡는 게 합법인데 조류애호가들이 불법이라고 하도 떠벌리고 다녀서 불법인 줄 아는 사람들이 있다. 참고로 미국에서 대다수의 도시에서는 지붕 공사할 때 인근 새를 잡아 죽여도 되는 허가를 주는데 이걸 남용해서 인근 가게에서 30센트짜리 지붕 슬레이트 1개 구입한 다음 하루만에 집 인근에 있던 비둘기와 갈매기 1000마리를 넘게 죽인 남성도 있다고 한다.
그렇지만 인간의 욕심으로 인해 자연을 떠나 도시에서 살게 된 불쌍한 새들이라 무차별한 학살은 인간과 비둘기 모두에게 손해라는 주장도 있다. 죽이고 죽여도 비둘기들은 먹이 공급이 있는 한 계속 늘어나기 때문이다. 한편 윤무부 교수를 비롯한 조류학자들은 비둘기의 유해동물 분류를 비난했는데 지나가면서 비둘기를 대충 보는 사람들은 수가 많다고만 느낄 지 모르지만 새를 집중 연구하다보면 죽은 비둘기도 많다는 걸 알 수 있다면서 비둘기를 멋대로 죽이는 건 부정적으로 보기도 했다.
GTA 4의 도전과제 중에 200마리의 닭둘기를 잡아야 하는 것이 있다.[18] 닭둘기는 모여있는 게 아니라 도시 곳곳에 한 마리씩 숨어서 박혀있다. 달성률은 2.5%나 올라가며 달성하면 'All diseased pigeons killed. LC is a cleaner place' 즉, '모든 질병의 원인이 죽었습니다. LC(리버티 시티)는 깨끗한 장소입니다.'이라는 멘트가 뜬다.
독일에서 발매된 'Flugratten' 이란 게임이 새총을 들고 닭둘기를 사냥하는 내용이다. 골프공을 쏘거나 기절한 비둘기를 쏘아 비둘기를 맞춰 거리를 청소한다는 내용. 참고로 제목인 Flugratten은 날아다니는 쥐 정도의 의미. 외국에서도 비둘기가 골칫거리이긴 한 모양이다.
최근에는 일부 초딩들이 공원 등지에서 길고양이와 함께 표적으로 삼고 에어소프트건으로 무참히 공격해대고 있다.때문에 익숙해진 비둘기들은 총구만 겨눠도 뭔지 알고 날아가버린다.
1.5. 해결법
비둘기는 번식력이 상당히 높아서 계속 죽이기만 해서는 개체수를 줄일 수 없다. 비둘기 먹이에 피임약을 섞으려는 시도도 있었으나 다른 새들이 피해를 볼 것을 우려해 크게 진행되지는 않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먹이를 주지 않는 것'''이다 . 먹이가 없으면 알아서 번식 횟수를 조절한다. 음식물 쓰레기의 처리도 신속해야 하는데, 일례로 세종특별자치시에는 닭둘기가 거의 없다. 야생성이 있는 멧비둘기는 잘 보이고 그나마 있는 집비둘기들도 날렵하게 날아다닌다. 비둘기가 불쌍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비둘기들은 인간이 주는 먹이 외에도 다른 다양한 먹이를 먹으며 생존할 수 있다. 현재로서는 먹이 공급 중단이 가장 좋은 해결책이다. 외국의 경우에는 매를 도시에 완전히 적응시켜 비둘기들의 개체수를 조절하기도 한다. 한국의 경우 소형 매의 한 종류인 황조롱이가 도시 환경에 적응해 점점 많아지고는 있는데 아직 비둘기의 개체수를 조절하기엔 많이 부족하다.
2020년 코로나 사태 이후 거리에서 비둘기 먹이주는 사람이 사라져버리니 지역마다 차이는 있겠으나 대부분의 개체들이 다시 빠르게 야생화되고 있다. 굴러다니는 개체보단 건물 사이를 빠르게 고속비행하는 개체들이 더 많이 보일 정도.
1.6. 대중매체에서의 등장
- 1996년에 발표된 언니네 이발관 1집의 제목이 '비둘기는 하늘의 쥐' 인데 리더 이석원이 닭둘기를 싫어해서 그런 제목을 붙였다고 말했다. 90년대에도 닭둘기는 많았다. 비둘쥐라는 표현도 있었다.
- 2007년에 디시의 힛갤에 올라간 구구라는 만화가 있다. # 닭둘기 세상에서 드높게 날아보고 싶어하는 멋진 소년 비둘기의 성장 이야기다. 복고적인 분위기의 수작 만화.
- 자객 오육칠에서는 닭하고 비둘기의 혼혈인 생명체가 등장한다. 이름은 "샤오페이"이며 작중 언급에 의하면 애 엄마가 비둘기라 날 수 있다고 한다(...). 설정이 특이한 것 치곤 외형은 꽤나 귀여운 편이지만 전투모드에서는 사람 근육덩어리가 나와 충격과 공포를 선사한다.
- 파워레인저 캡틴포스에서는 캡틴 마벨러스가 네비를 닭둘기라고 부른다. 심지어는 18화에서 처음 갤리온에 탑승한 신입마저 네비를 보자마자 '닭둘기 선생님'이라고 했다. 물론 한국판 한정 개그. 일본판에서는 그냥 '새(일본어 발음으로 토리)'라고 부른다.
- 부산 출신 인디 밴드 DHMP의 1집 타이틀곡이 '닭둘기' 다. 닭둘기들에게 '너희도 날개가 있는 비둘기야' 라는 말을 전하는 희망적인 가사의 노래다. 밴드명의 모티브이기도 한 용두산공원에 진을 치고 다니는 닭둘기들을 보고 만든 곡이라고.
- 푸른거탑 리턴즈에서 취사병들이 닭튀김을 죄다 먹는 바람에 비둘기를 대용으로 쓰게 된다.
- 일단 질러! 질렐루야의 주인공 중 한 마리인 닭둘은 수탉 아버지와 비둘기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서 닭둘기라는 설정이다. 물론 인간화 설정상으로는 글래머 몸매.
2. 비둘기 같은 닭
닭이 살이 빠졌을 때 비둘기 같다고 하는 말. 흔히 쓰이는 말은 아니다.
1만원에 두 마리를 파는 저가형 치킨집에서 '''가끔''' 볼 수 있다.
간혹 맛이 이상하거나 살이 많이 안 붙어있을 때 쓴다. 몇몇 사람들은 이것을 진짜 비둘기로 의심하나 '''대부분''' 도시전설일 가능성이 높다. 진짜 식용 비둘기 고기는 닭고기보다 훨씬 비싸서 손쉽게 먹을 수 있는 식재료가 아니다. 그리고 그냥 1번 항목의 닭둘기를 잡아서 썼다가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3. 관련 문서
- 닭
- 비둘기
- 탑골공원
- 니시노 나나세: 일본의 아이돌 그룹인 노기자카46의 이전 멤버이자 현재는 배우로서, 좋아하는 것으로 살찐 비둘기를 꼽는다. 상당히 세밀한 기준으로 비둘기의 살찐 정도를 나누는데, 이게 일반인은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인 비둘기 덕후. 한국에서의 별명도 '둘기'다.
[1] 사진의 비둘기는 실제로는 살이 찐 것이 아니라 짝짓기 때 수컷이 구애를 하는 것이거나, 참새처럼 추워서 깃털을 부풀린 것이다. 외형상으로는 목이 없어지다시피 하기 때문에 더 살찐 느낌이 나긴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2] 그 장소가 스튜디오 밖이든 '''안이든''' 상관없이.[3] 닭둘기들의 이상증식에 대해 뉴스에서도 몇 차례 다룬 적 있었는데 그 때 나온 얘기.[4] 사실 올림픽 기간 도중 풀어 놓은 비둘기는 하얀색이지만 하얀색 깃털은 열성 유전자이고 교배를 인위적으로 통제하지 않으면 점점 우성 유전자를 가진 회색 비둘기들과 교배해서 점점 콘크리트 색이 된다. 종종 흰색 털이 드문드문 섞여 있는 녀석들의 존재도 이러한 이유 때문.[5] 원래 조류라는 동물 자체가 포식자가 아무리 덩치가 크고 자신에게 빠르게 달려오는 걸 알아도 일정범위(품종마다 다름) 안에 들어오는걸 인지해야 피한다. 새가 항공기, 고속철도, 자동차 등에 치여죽는 이유이기도 하다.[6] 사실 개나 고양이들 정도 체급만 되어도 인간의 도시가 정상적인 먹이가 많은 환경이라고 보긴 어렵다. 그러나 비둘기들은 필요한 먹이의 양 자체도 적고, 날아다니면서 조류 특유의 뛰어난 시력으로 온갖 사각지대의 자잘한 먹이를 잘 찾아내기 때문에 더 적응하기 쉽다.[7] 해당 기사 참고. 사이언티픽 아메리카지에 기고된 기사로, 도시의 발 없는 비둘기들에 대한 내용이다. 그래도 비행은 가능해 보인다.[8] 조류는 하늘을 나는데 특성화가 되어 있어서인지 괄약근이 발달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포유류의 다른 동물이나 사람처럼 참았다가 쌀 수가 없다. 그래서 어떠한 새든지 둥지에서 잠을 잘 때 똥꼬를 밖으로 내놓은 채로 자는데 이때문에 둥지 아래 항상 똥이 엄청나게 쌓여있다.[9] 이런 사람들은 비둘기 뿐 아니라 어떠한 동물과도 접촉을 피해야 한다.[10] 적절한 예시. 2010년 11월 11일 늦은 점심시간. [image] 잘보면 사람 다리가 보인다. 야생의 경계심이 약화되었다는 것.[11] 그것 때문에 식당 문마다 '비둘기 들어오니 문 닫아주세요' 라고 써있다.[12] 원래 새들은 목욕을 철저하게 한다. 피부병에 걸려서 깃털이 빠지면 생존의 문제가 생기기 때문. [13] 비슷하게 아파트에서 둥지를 짓지만 길조로 여겨지며 사람들이 알아서 먹이를 챙겨주는 황조롱이와 상반되는 모습이다.[14] 일일히 경찰이나 지자체 공무원들이 단속하는 것 같진 않지만, 사람들이 보는 곳에서 동물을 잡아 죽이는 행위는 엄연한 불법이다.[15] 애초에 이렇게 뭐라도 먹지 않으면 굶어 죽는등의 상황은 오염된 닭둘기가 있는 도시에선 일어날 가능성이 아포칼립스를 제외하면 현저히 낮아 상관이 딱히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16] 실제로도 야생 닭은 굉장히 날씬하다. 인간이 사육하는 닭의 근본이 되는 붉은 야생 닭같은 경우가 대표적인 예시이다.[17] 그러나 도시의 비둘기는 온갖 도시의 중금속, 알콜 등 안 좋은 것들을 집어먹었기 때문에 중금속 덩어리 수준으로 저렇게 사람이 먹으려고 살찌운 것과는 많이 다르다.[18] 쏴죽일 때 '도시에 **마리의 "Flying Rats" 가 남아있다' 고 나온다. 직역하면 "'''날아다니는 쥐새끼들'''"[19] 다만 영화에서 등장하는 닭둘기들은 위 이미지처럼 매우 후덕한 모습이 아닌 일반 비둘기에 더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