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오브 레전드 2020 월드 챔피언십/8강
1. 개요
리그 오브 레전드 2020 월드 챔피언십 8강 경기를 모아놓은 문서이다. 10월 15일 ~ 10월 18일까지 4일간 5전제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되며 그룹 스테이지 각 조에서 1, 2위 성적을 거둔 팀끼리 대결을 펼친다. 이긴 팀은 4강에 올라간다.
2. 리그별 진출 팀
결국 작년에 이어 또 다시 LPL/LEC/LCK가 8강의 자리를 나눠먹는 상황이 되면서 '3대 리그' 판도가 변하지 않았음을 다시금 증명하였다. 작년과 다른 점이라면 LPL 2/LEC 3/LCK 3에서 LPL 3/LEC 2/LCK 3으로 변화한 것 뿐.
여담으로 롤드컵 직전 ESPN이 선정한 파워 랭킹 1~8위까지 해당하는 팀이 모두 8강에 진출했다. ESPN이 8강에 진출한 8팀을 맞춘 건 이번이 처음이다.
2.1. LPL (중국): 3/4
- Suning: A조 1위 진출
- JD Gaming: B조 2위 진출
- Top Esports: D조 1위 진출
그리고 결국 징동과 쑤닝이 만나는 내전이 성사되면서 팬덤이 뒤집어지고 있다. 심지어 TES도 같은 4강 풀에 들어가서, 8강-4강의 2연 내전 가능성까지 열려 있는 상황.
결국 당해 압도적인 최강의 리그를 상징하는 결승 내전은 이루어지지 못했다.[1] 애초에 3팀 모두 조별리그 1위를 했으면 충분히 생각해볼만 했지만 이제 와서는 의미 없는 이야기. 1, 2시드인 담원과 DRX가 8강에서 붙는 LCK보다는 2, 3시드인 징동과 쑤닝이 붙는 LPL쪽이 좀 낫긴 하다. 결국 3시드인 젠지가 LEC 1시드 G2를 상대로 싸우게 되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점과 TES는 프나틱에게 쉬운 승리가 점쳐지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더더욱.
2.2. LEC (유럽): 2/4
- G2 Esports: A조 2위 진출
- Fnatic: C조 2위 진출
내전을 피했다곤 하나 프나틱은 우승후보 1순위인 TES를 만나게 되었고 승리한다 해도 쑤닝-징동전 승자를 잡는 괴력을 보여줘야 결승행이 가능한 상황. G2 역시 아무리 LCK 킬러라지만 젠지와 담원-DRX전 승자를 연속으로 꺾어야 하는 상황. 설령 결승에 올라도 결승 상대는 담원(프나틱)/TES나 징동(G2)이 유력하기에 현재 프나틱/G2의 폼이라면 어려워 보인다는 것이 중론.
유럽 팀이 결승에 진출하려면 한 지역의 두 팀을 연속해서 꺾어야 하는데, 만약 어느 팀이든 결승 진출에만 성공한다면 대진 핑계 없이 특정 지역의 위상에 큰 타격을 줄 수도 있게 되었다. 그러나 만약 거꾸로 두 팀다 8강 혹은 4강에서 쓰러진다면 유럽 위상에 타격을 입게 되는 상황이다.
2.3. LCK (한국): 3/3
- DAMWON Gaming: B조 1위 진출
- Gen.G Esports: C조 1위 진출
- DRX: D조 2위 진출
다만 올해 2시드인 DRX는 밴픽면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있고 케리아가 침묵하고 있는 게 불안요소며 3시드인 젠지는 마지막 프나틱과의 경기에서는 준수한 경기력을 보여주었으나 그 전까지는 LGD에게 앞도어 역전패를 당할뻔하다 겨우 이기고 심지어 TSM에게도 5천골드 열세를 기록하는 등 경기력이 매우 들쭉날쭉하고 불안한 상황이다. 특히나 LPL과 LEC가 다전제에서 강점을 보이는 만큼, 그룹 스테이지의 결점을 보완하여 8강에서 무너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DRX가 D조 2위로 진출하게 되어 대진 추첨 결과에 따라 8강에서 LCK 내전 가능성이 생겨버렸고, 결국 서머 결승전 매치업이었던 DRX와 담원이 8강에서 맞붙게 되었다. LPL과 LCK 둘 다 내전에 유럽팀이 1개씩 낀 상황에서, 우승 전력으로 평가받는 1시드 TES가 프나틱을 상대하는데 비해 3시드 젠지가 유럽 1시드 G2를 상대해야 하는 LCK쪽이 뒷맛이 쓴 편이다. 하지만 젠지가 G2를 꺾고 4강에 올라갈 수 있다면 LCK에서 결승전 한 자리는 확보할 수 있게 된다.
2.4. LCS (북미): 0/3
리그 오브 레전드 2020 월드 챔피언십/결산#s-3.2.1 문서 참고.
2.5. PCS (태평양 연안): 0/2
리그 오브 레전드 2020 월드 챔피언십/결산#s-3.2.2 문서 참고.
2.6. LCL (독립국가연합): 0/1
리그 오브 레전드 2020 월드 챔피언십/결산#s-3.2.3 문서 참고.
3. 대진 편성
8강의 대진은 10월 11일 그룹 스테이지가 종료되고 8개의 진출 팀이 확정된 후, 추첨을 통해 결정된다. 2018, 2019 롤드컵의 결승전 MVP인 IG의 닝과 FPX의 티안이 8강 대진 추첨자로 나왔다.
대진 추첨 규정은 다음과 같다.
- 조 1위와 다른 조 2위가 붙는다.
- 그룹 스테이지에서 같은 조에 편성되었던 팀끼리는 결승 이전에 만나지 않는다.
확정된 대진표. 최종적으로는 저 대진표에서 1경기가 3일차에, 3경기가 4일차에, 4경기가 1일차에 배치되었는데 아마도 유럽쪽 시청자들의 시청률을 고려해서 일부러 주말에 G2와 프나틱의 경기가 있게 배치한 듯 보인다.[3]
4. 경기 진행
[image]
- 5전제 토너먼트 방식으로 펼쳐지며 승리 팀은 4강에 진출한다.
- 10/15 (목) 19:00 - (1경기) DWG vs DRX
- 10/16 (금) 19:00 - (2경기) SN vs JDG
- 10/17 (토) 19:00 - (3경기) TES vs FNC
- 10/18 (일) 19:00 - (4경기) GEN vs G2
그리고 결국 유력한 우승후보인 TES와 담원의 대결은 결승에서나 성사될 수 있게 되었다. 단순히 사전 예상대로 이 둘이 올라가게 된다는 가정 하에 결승전 흥행 면에서는 호재인 셈.[4][5]
반면 LEC 팬덤에게는 8강 진출팀이 중국과 한국으로 나뉘면서 FNC과 G2가 한 리그씩 맡게 되었기 때문에, "결승에서 만나자"의 구도가 되어버렸다. 이 주제를 가지고 커뮤니티에서 온갖 밈이 쏟아져나오는 중이다.
어쩌다 보니 LPL과 LEC 중의 승자가 그 반대편에서 올라오는 LEC와 LCK 중의 승자를 상대하는 구도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해설진들은 이 구도를 보며 LCK가 아래서부터 도전하러 가는 챌린저라고 평했는데, 현재 3부리그로 평가받는 LCK의 입장을 생각해본다면 실로 정확한 표현이 아닐 수가 없다. 대진부터가 8강이나 4강에서 LCK팀들 중에 어느 한 팀이라도 LEC의 G2를 이기지 못한다면 2부리그로 올라설 수 없고, G2를 이겨도 결승에서 LPL 팀 혹은 프나틱을 이기지 못한다면 1부리그가 될 수 없다. 결국 '''LCK 입장에서 이번 롤드컵은 한 단계씩 상위리그에 도전해가는 셈'''이다.
대진별 체급 차이에 따른 승자 예측을 제외하고 생각해본다면, 8강부터 잔여 일정을 관통하는 큰 핵심은 밴픽적으로 유리하다고 평가 되는 블루 진영 상대로 레드 진영으로 스타트 하는 조 2위팀들이 어떤 대책을 들고 나왔느냐가 될 것이다.[6]
4조 조별리그를 시행한 2014년부터 2019년까지는 A조 1위가 C조 2위와 매치되고 C조 1위는 A조 2위와 매치되는 것처럼, 두 조끼리 1위와 2위가 교차해서 붙는 8강 대진이 나왔었다. 올해에는 A조 1위가 B조 2위와 붙고 A조 2위는 C조 1위와 붙는 등, 처음으로 두 조끼리 맞붙지 않은 8강 대진이 나왔다.
또한 여담이지만 롤드컵 플레이인 스테이지 시작 약 9일전 해외 배당에서 1~8등을 한 팀이 그대로 8강에 올라왔다.
LCK와 LPL은 결승전 이전까지는 서로 만나지 않는 대진표가 완성되기도 했고, 각자 팀마다 얽힌 인연도 많다 보니[7] 리프트 라이벌즈와 MSC처럼 서로 경쟁하기보다 오히려 서로 훈훈한 모습을 대외적으로 드러내고 있기도 하다.
그림자 검을 장비한 챔피언이 정글 식물을 터뜨리면 리스폰되지 않는 버그가 있어서 핫픽스된 버전이 사용된다고 한다. 기사에서 지적된 경기는 신드라 궁 버그 논란으로 시끄러웠는데, 정작 그건 관전상에서만 문제가 있던 것이었지만 엉뚱한 데서 버그가 나온 셈이다. #
4.1. 1경기: DAMWON Gaming vs DRX
2017년 결승 이후 3년 만에 돌아온 LCK 내전. 한 달 전 LCK 결승에서 만났던 두 팀이 롤드컵 8강에서 다시 맞붙는다. LCK 팬덤이 적어도 8강에서는 보고 싶지 않았던, 특히 DRX 팬들 입장에선 최악의 대진이 성사되고 말았는데 2, 3시드간 내전을 벌이며 상대적으로 꿀빠는(?) LPL[8][9] 과 달리 1, 2시드인 두 팀 중 한 팀이 8강이라는 다소 낮은 무대에서 탈락한다는 게 씁쓸하게 느껴질 것이다.
담원 입장에서는 DRX는 꽤나 수월한 매치업으로 느껴질 수 있다. 최근 전적이 2:0, 3:0으로 앞서고 있으며 경기 내용도 골드 차, 오브젝트, KDA 모든 면에서 단 한 번의 역전없이 굉장히 일방적이고 원사이드하게 담원이 압도하였다. DRX는 최근 TES와의 조별리그 경기에서도 블루, 레드 사이드 모두 패배를 기록하였으며 그 과정에서 밴픽상의 의아함과 초반의 약우세가 있었음에도 대놓고 눕는 TES를 끝내 일으켜 세우지 못하고 결국 쓸려버리는 등 운영 상의 약점도 노출하였다. 물론 DRX도 엄연히 기본 체급은 있는 우승 후보 바로 아래급의 강팀인 건 변하지 않는 사실이다. 게다가 담원은 1등이 확정된 이후의 경기이기는 했으나 그룹 스테이지에서도 징동과의 마지막 경기를 할 때 아예 없어진 줄 알았던 단점이 마지막 한타에서 다시 드러나기도 했다. 즉 뜬금포 업셋의 희생양이 되지 않으려면 서머 결승전처럼 철두철미하게 준비해 감정적으로 하지 말고 최대한 이성적으로 해서 상대를 완벽하게 제압할 필요가 있으며 DRX를 어떤 방식으로 이기느냐가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사실 조별리그 징동과의 경기를 통해 담원 게이밍이 국제전에서도 최상위권의 저력을 갖추었다는 것은 이미 증명했다고 볼 수 있으며 전문가와 토토 사이트 등을 통해 담원, TES, 징동은 강력한 우승 후보로 점쳐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우승을 바라보고 있는 팀이니만큼 단순히 이기고 지고보다도 얼마나 깔끔한 경기력을 보이며 약점을 노출하지 않고 4강으로 진출하느냐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담원은 DRX와의 최근 전적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인 바 있고, 건강 이슈로 우려하던 너구리의 폼은 정규시즌보다 오히려 더 오른 것으로 보이는 데다 최근 조별리그의 경기력도 좋았기에 긴장을 늦추지 않고 업셋을 막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이번 롤드컵에서 특히 중요하다고 평가받는 블루사이드에서 시작할 수 있다는 것도 호재. 정규시즌에도 블루사이드 전승 기록을 가지고 있는 담원게이밍 입장에서는 많은 면이 웃어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DRX가 유의미한 변화를 이루지 못하고 대부분의 예상대로 경기가 흘러간다면 이번 경기의 정배인 lck서머 결승과 같은 3:0으로 끝날 것이다.
반대로 DRX 입장에서는 서머 2라운드 0:2 완패, 결승전의 0:3 완패로 쐐기가 박혀버린 담원과의 상성을 다시 뒤엎을 마지막 기회를 얻었다. 비록 모든 지표가 담원에게 압도적으로 웃어주긴 하나, 롤드컵 다전제는 그야말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곳이라 충분히 희망을 걸어볼 수는 있다. 물론 그때의 패배팀인 롱주가 DRX의 전신이라는 점이 묘한 일이다. 지금이야 프론트부터 선수까지 다 바뀌었기에 큰 의미는 없지만. 웃어주는 징크스도 없는 것은 아닌데 이전까지 롤드컵 8강에서 LCK팀이 내전을 벌인 건 2015년 KT와 KOO, 2017년 롱주와 삼성으로 둘 다 조 2위 팀이 승리하고 올라갔다. 심지어 롱주는 당시 엄청난 파괴력과 한타력으로 조별리그 전승을 하고 유력 우승 후보를 넘어서 메타를 무시하는 수준의 절대강자란 평가를 받았음에도 3:0으로 탈락했다.[10]
우선 그룹 스테이지에서 TES전 2패로 확실히 드러난 밴픽의 개선과 바텀 듀오의 폼 회복이 절실하다. 항상 DRX는 밴픽이 애매하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LCK 서머 2라운드와 그룹스테이지에서 담원과 TES의 스마트한 밴픽에 제대로 휘둘리면서 패배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이 부분에 특히 빠른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이 밴픽의 애매함도 마찬가지지만, 김대호 감독의 전술이 상당히 정형화 되어있고 생각외로 다양한 픽을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도 DRX의 치명적인 약점이라 할 수 있다.
사실 선수들의 공격적인 성향이나 라인전 체급, 그리고 잊을만하면 나오는 그 실험실 밴픽 때문에 묻히긴 하지만, 김대호 감독의 밴픽 전술 자체는 큰 틀에서 오히려 고전적인 LCK식 5:5 한타/운영 수행능력을 선호한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보통 리그나 플옵에서는 선수들의 체급과 폼을 믿고 한 번 게임이 굳어지면 역전각이 잘 나오지 않는 고전적인 탑 탱/변수 만들기 좋은 정글/안정적인 AP 미드/이니시 가능한 서포터와 안정적으로 딜이 가능한 원딜 챔을 주로 활용한다. 그리고 매우 중요한 다전제 세트나 결승전에서는 깜짝픽을 꺼내서 허를 찌르려고 하는 경향이 눈에 띄는데, 문제는 잦은 결승 진출과 리그 내 다전제 경기에서 이 패턴이 거의 매번 나오다 보니 LCK 관계자들은 물론이고 해외리그 관계자들 또한 이런 김대호 감독의 성향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즉 김대호 감독은 상대에 대한 치밀한 준비와 전술로 상대를 카운터치는 것에는 약한 반면, 선수들의 체급과 성향을 파악함과 동시에 리그에 흥하는 정석 챔프들을 매칭해주면서 라인전 단계에서부터 찍어누르는 정석적인 운영을 선호하며 이에 적합한 팀을 길러내는 데 강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운영은 선수들의 강한 체급을 바탕으로 약팀을 잡아내고 상위권이 되기에는 적합하지만 담원은 체급, 운영면에서 DRX보다 한 급 높다고 평가받기에 최상위권 팀을 상대로 변수를 만들어내기엔 한계가 있는 방법이다. 물론 본인도 이를 잘 알고 있어 이런 패턴과 약점을 극복하려는 독특한 픽이나 조합을 중요한 분기에 써보지만, 정석을 선호하고 전술에 대한 감독의 입김이 강한 팀의 성향과는 잘 맞지 않아 숙련도가 떨어져서 되려 역효과만 나는 경우가 더 많았다.
탑 라인의 경우 너구리와 도란은 LCK에서도 서로 많이 붙어봤는데, 서머 2라운드 이후로는 도란이 라인 솔킬을 한 번 낸 것을 제하면 확연히 너구리가 더 좋은 모습을 보였으며,[11] 롤드컵에서 보여준 모습까지 봤을 때는 압도적인 너구리의 우세가 점쳐진다. 너구리가 작년과는 달리 너구리 말리기 작전에 쉽게 넘어가지 않고 다인 다이브에도[12] 오히려 적절한 역공으로 솔킬까지 내며 상대팀의 설계를 찢어버리고 성장하는 모습을 여러번 보여준 만큼 도란이 고점을 찍어도 우위를 점하기는 어려워보인다.
그리고 캐니언-쇼메이커와 표식-쵸비의 미드 정글 듀오 역시 우위를 점하는 쪽이 게임을 본인들에게 유리하게 굴리기 더 편해질 것이다. 캐니언과 표식은 모두 절정에 달한 폼을 자랑하고 있지만 쇼메이커와 쵸비 모두 갈리오를 사용할 때 약간 고전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 것이 불안요소인데, 이런 모습이 만약 DRX 상대로도 나온다면 담원도 예상 외로 크게 고전할 가능성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담원이 이미 조별 1위를 확정지은 이후의 경기였던 점도 무시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고, 굳이 이기지 않더라도 결승전처럼 DRX의 가장 강력한 무기인 쵸비를 라인에 묶어놓거나 아니면 서머 2라운드처럼 작정하고 미드를 말리는 전략을 쓴다면 쵸비의 시팅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는 표식도 말리게 되고, 나머지 라인전의 우세로 담원이 가볍게 이길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바텀 듀오인 고스트-베릴과 데프트-케리아는 전자의 확연한 우위가 점쳐진다. 정규시즌 고스트-베릴 듀오에게 데프트가 솔킬을 당한 적이 있는 것과 데프트-케리아의 폼이 2020 스프링에 비해 많이 하락한 것이 크다. LCK 서머 결승에서도 DRX가 밴카드를 모두 바텀에 썼으나 고스트가 드레이븐을 꺼내 캐리하면서 너구리와 함께 결승전 MVP 후보에 오르기도 하였다. 최근 조별리그 TES전에서 케리아는 막판 패배의 쐐기를 밖는 궁 활용을 보여주었다.
결국 모든 라인에서 담원의 우세가 예상된다. 이는 이번 롤드컵 메타가 블루사이드에게 굉장히 유리하며 조별 1위인 담원이 블루사이드로 시작하는 것, 대부분 신인으로 이루어진 DRX에 비해 모든 멤버가 몇 년간 프로생활을 하며 운영에도 우위를 가지고 있는 점, 이재민 감독의 밴픽 능력에 김대호 감독이 완벽히 말렸던 전적까지 더해서 담원의 우세를 점치게 한다. 도인비, 클템, 포니 등 관계자들도 담원의 승리를 예상하고 있다.[13]
게다가 대진 확정 이후 DRX의 사기가 굉장히 낮아져있다는 것이 큰 악재. 어떤 팀 앞에서도, 심지어 TES와 같은 조에 걸리고도 어지간하면 약한 소리는 하지 않던 그 김대호 감독이 "'''도저히 승산이 없다.'''"라는 말을 할 정도로 위축되어 있었으며[14] , 조별리그 통과의 일등공신인 표식마저 '''"그냥 망했어요. 조 추첨할때 사실 담원만 안 만나길 바랐다. 담원이 누구 만날지 궁금했는데 그게 우리가 될 줄 몰랐다"'''라고 밖에 못할 정도로 선수단 전체에 자신감 저하가 퍼진 것이 눈에 보이는 상황이다. DRX의 입장에선 어떻게든 내부 결속을 통해 8강 경기까지 멘탈을 회복해야하는 것이 급선무인데 하필이면 그룹 스테이지 폐막전을 치르고 4일만에 바로 8강 첫 경기를 뛰어야 해서 일정도 빠듯하다. 여러모로 DRX에게는 최악에 최악이 겹친 상황이라고 할 만하다. 그래도 어렵게 올라온 무대이니만큼 밴픽과 체급으로 담원을 이기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되더라도 할 수 있는건 다 해봐야 최소 유종의 미, 혹은 그 이상의 반전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다.
4.1.1. 경기 내용
4.1.1.1. 1세트
담원은 그브 - 신드라 - 진에 레오나, 케넨으로 단단한 한타 조합을 구성했고, DRX는 킨드 - 케틀 - 오리아나에 룰루까지 얹어 돌진형 이니시에이터만 뽑으면 완벽한 시너지들을 갖춰 놓았으나, '''막픽 제이스'''라는 묘한 선택을 해서 라인전을 이기고 포킹 화력으로 이기는 단 하나의 윈플랜만을 남기는 선택을 했다.김동준: '''바텀 2레벨 딜교환이 지금까지 쭉 굴러가고 있는 거예요.'''
이서행: '''원래 CC 없는 조합을 하려면 실수를 하면 안 돼요. 근데 지금 실수가 나왔고, 그럼 이제 뭔가 해보려고 해도 손 들 사람이 없어져요.'''
2레벨에 베릴의 레오나가 천공의 검을 맞추며 딜교를 걸었고, 여기서 갑작스러운 기습에 당황한 케이틀린은 풀스펠을 다 쓰고 마는데 '''여기서 게임이 결정나버렸다.''' 막강한 라인전을 보고 뽑은 케틀-룰루가 진-레오나에게 오히려 바텀 라인전을 지는 구도가 나와버렸고, 바텀이 지자 아랫쪽 정글은 거의 캐니언의 것이 돼버렸다. 와디드는 '여기서 게임이 끝났다. 사실 케이틀린이 라인전에서 거리 조절에 실패해서 생 천공의 검에 맞는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 며 분석했다. 그리고 첫 전령 교전에서 담원이 일방적으로 2킬을 챙기고 레오나의 발이 완전히 풀리면서 10분도 되기 전에 '''DRX의 윈플랜은 깔끔하게 사라졌다.'''
그리고 이후 씨맥이 방송에서 이 장면에서 데프트가 천공의 검에 반응을 못한게 아니고, 투망으로 대응했는데 투망이 안 나갔다고 밝혔다. '''왜? 투망을 안 찍었었기 때문에.''' 상대 스킬을 보고 스킬을 찍으려고 놔뒀었는데 그걸 깜빡하고 있다가 천공의 검이 날아오니까 반사적으로 E키를 눌렀는데 투망이 안 나가니까 당황했고, 이 때문에 스펠 반응도 늦어서 정화 혹은 점멸만으로 충분히 빠져나갈 타이밍을 놓쳤고 스펠 두 개를 모두 써야 했다.
그냥 조별리그 B조 2경기의 로그전처럼 경기 시간만 38분이고 실상은 담원이 시작부터 끝까지 DRX를 쥐고 흔들며 완전히 압살한 경기. 담원은 실수가 아예 없진 않았지만 그런 것조차 해프닝으로 만들 정도로 CC 한 번 걸리면 골로 보내는 조합 특성을 잘 살려서 철저하게 DRX가 숨을 쉴 여지를 주지 않고 괴롭혔고, DRX도 뭘 안 하려고 하진 않았지만 '''전 라인 주도권을 전제로 한 조합에서 바텀이 케이틀린 룰루로 라인전을 진 시점에서 뭘 해볼 수단이 없었고''', 결국 돌고 돌아 충격파 대박 얘기만 나올 수밖에 없게 된 시점에서 이미 DRX의 승산은 없었다.
그리고 보통 이런 40분 근처의 게임은 지는 팀이 악착같이 붙고 늘어지면서 게임을 비비거나 '한타 한 번'으로 승부가 갈린다고 할 정도의 팽팽한 구도에서 나오는 게 대부분인데 담원은 38분동안 단 한번도 DRX에게 비빌 기회조차 주지 않을 정도로 무력/지력 양면에서 완전체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DRX는 기본적으로 전 라인이 주도권을 잡고 밀어넣는 구도 속에서 킨드레드가 표식을 무난히 쌓으며 크고, 유리함을 잡고 먼저 자리를 잡으며 퍼붓는 조합을 가져왔고, 실제로 도란이 제이스로 고스트를 폭살시키는 등의 모습을 보여주며 상체쪽에서는 픽의 의미를 잘 보여줬다. 그러나 케이틀린 룰루라는 거의 라인전 최강 조합을 뽑아놓고도 바텀 딜교 실패로 불리하게 출발하면서 레오나의 발이 풀린게 치명적이었다. 레오나가 계속 먼저 위로 올라오다보니 담원이 미세하게라도 골드를 앞서나가고, 오브젝트도 담원이 갖고, 캐니언의 동선이 더 자유로워지게 되었다. 어떻게 어떻게 템이 뽑히고 DRX도 해볼만해진 후반으로 왔지만, '먼저 자리를 잡는 권한'은 이미 빼앗겼고 대치구도에서 오히려 신드라의 적군와해에 쫓겨나게 되는 등 조합의 의미가 사라져버렸다.
패배 후 인터뷰에서도 데프트는 "1세트때 주도권있는 라인전을 생각하고 플레이 했었는데 제가 잘 못해서... 결과로 잘 안나와서.." 라고 해당 실수를 크게 자책하며 팬들의 마음을 짠하게 했다.
4.1.1.2. 2세트
담원은 이전 경기에 비해 더욱 확실하게 드러눕는 조합을 구성했고 DRX는 잭스-갈리오로 트페의 사이드 운영을 견제하며 한타에서는 니달리-세나의 2힐로 유지력을 확보하는 밸런스는 괜찮지만 한타에서 이니시가 애매한 조합을 구성한다.'''김동준: 정말 강하네요. 담원.'''
'''이서행: 진짜 너무 말하기 조심스러워지는데... DRX가 너무 아쉬운 게 밴픽이 너무 난이도가 어려운 게 아닌가... CC도 없고.'''
극 초반 너구리가 도란을 잡아내려던 찰나 쵸비의 갈리오의 빠른 텔 합류로 오히려 너구리만 전사하며 퍼블이 나온다. 담원도 곧바로 바텀 교전에서 갈리오만 일방적으로 잡아내고 첫 용을 챙기며 반격에 성공했고, 이에 DRX는 봇듀오를 탑으로 올려 첫 전령과 함께 포블을 따냈으나 담원도 곧바로 봇 1차를 날리며 만회했고, 이후 2번째 전령과 용은 반대로 챙기는 가운데 담원이 2번째 용이 나가는 사이 미드 1차를 밀며 주도권을 조금씩 뺏어온다.
그렇게 담원이 서서히 DRX 측의 정글을 잠식해들어가나 싶었던 찰나, 베릴의 쓰레쉬가 초시계를 그냥 날리는 장면이 나왔는데 곧바로 이어진 6시 쪽 정글에서 레드를 카정하려던 그브가 물려 한타가 일어나면서 '''이 초시계가 스노우볼로 굴러갔다.''' 그레이브즈가 곧바로 폭사한 뒤 쓰레쉬도 초시계 없이 폭사하며 순식간에 3:5 구도가 되었고, 그럼에도 너구리의 4인 에어본과 쇼메이커가 잭스와의 1:1을 간신히 이겨내며 다른 구도가 나오는 듯 했으나 여지없이 너구리 - 고스트가 죽고 쇼메이커마저 포위되어 전사, DRX가 순식간에 5킬을 쓸어담고 3번째 용을 확보한다.
그런데 연이은 4번째 용 앞 대치전, DRX가 순간적으로 쓰레쉬를 물어 죽이는 데는 성공했으나 너무 몸이 앞으로 쏠린 나머지 담원의 광역 딜에 DRX 챔피언들이 우수수 딸피가 되었고[15] , 결국 추격전 끝에 니달리를 제외한 전원이 전사해버렸다. 마지막 생존자인 표식은 담원 본대가 바론을 챙기는 사이 몰래 드래곤이라도 먹으려 했으나 사냥을 끝내기 직전 걸려 추격전 끝에 전사, 담원이 드래곤-바론을 모조리 독식하며 또 다시 게임은 순식간에 역전된다.
담원이 바론 버프를 바탕으로 DRX의 모든 2차 포탑을 날리고 5번째 용 대치전에서도 DRX가 한타를 여는 것을 포기하며 용 점수를 3:2로 맞춘 가운데 2차 바론 대치전이 열렸다. DRX도 탐 켄치의 세이브 능력을 활용해 어떻게든 바론 쪽 강가로 뚫고나가보려 했으나 결국 미드 쪽 부쉬에서 덜미를 잡혔고 그대로 니달리-갈리오가 전사, 담원이 그대로 미드로 고속도로를 뚫고 들어가며 DRX의 최후의 저항을 짓밟아버리고 넥서스를 파괴해 세트 스코어 2:0으로 앞서간다.
후반 쓰레쉬 하나에게 스킬을 전부 퍼부은 DRX의 실책이 최악의 상황으로 이어지게 되었고 결국 DRX는 스플릿 주도권도 박탈당하며 꽤 허무하게 패배하고 말았다.
수준이 높은 팀들 간의 경기에서는 작은 실수가 큰 스노우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 경기였다. 첫 대규모 한타에선 베릴의 초시계가 스노우볼로 굴러가 담원이 1:5 대패, 네번째 용을 앞둔 한타에선 DRX가 쓰레쉬에 눈이 팔린 나머지 상대의 광역딜에 노출되기 딱 좋은 진형이 갖춰져서 DRX가 1:5로 대패하고 바론에 용까지 내줬다. 담원은 단순히 초시계 한번 잘못 쓴걸로 경기를 완전히 내줄 뻔했지만, drx가 거기서 한 번 더 실수를 하면서 결국 경기는 담원에게로 넘어가버렸다.
4.1.1.3. 3세트
'''DRX가 싸움을 차~암 좋아합니다! 물론 전혀 도움되지 않습니다. 아니 그냥 좀 누워도 되는데 왜 이걸 계속! 베개랑 이불도 다 준비돼 있는데...'''
이현우. 말투에서 알 수 있듯이 반어법이다.
DRX 측에서 본인들이 TES에게 당했던 것처럼 게임을 풀어나가보겠다고 마음먹은 것인지 오른을 내주고 블라디미르를 가져오는 도박수를 두고 오리아나의 카운터로 벨코즈를 꺼내는 등 브라움이 엄호하는 포킹 조합을 짜며 과감한 밴픽을 꺼내든다. 반면 담원은 베릴의 시그니처 픽인 판테온과 오른-오리아나라는 안정적인 조합을 챙겨간다.'''안 해도 되는데 굳이 계속 해 가지고... DRX가 다 잡았는데 뭔가 하려다가 그냥 졌네요.'''
한 번 잡은 우세를 느긋하게 굴리면 됐던 DRX였지만 이미 멘탈이 날아갔는지 조급함을 못 이기고 연달아 실책을 저지르면서 망한 경기. 블라디가 3킬을 먹고 잘 크고 있었고, 이대로 잘 눕기만 하면 TES가 보여주었듯 후반 블라디의 캐리력으로 이길 가능성도 있었다. 막말로 아무것도 안하고 블라디 푸쉬하는 라인에 시야만 먹어줬어도 됐는데, 선수들 모두 자꾸 안 싸워도 될 상황에서 싸우러 나왔다 죽으면서 게임이 역으로 굴러가버렸다. 리플레이를 본다면 땅을 치고 후회할 정도로 아무 의미 없는 싸움을 자꾸 걸었다가 손해만 쌓이고,[16][17] 그게 30분을 넘겼던 이전 세트들보다도 훨씬 빠른 25분대에 DRX의 2020 시즌 마지막 넥서스를 무너뜨려버린 것.
앞에 펼쳐진 1, 2세트는 이니시가 없는 밴픽이라는 핑계거리라도 있었지만 3세트는 밴픽의 문제를 넘어서 누가 범인이냐고 물을 것도 없이 다섯 명 전부[18] 조급한 플레이를 하다가 무참히 박살나버렸다. 반면 담원은 본인들의 장기인 '대각선의 법칙을 무시하는, 동시다발적으로 이곳저곳에서 다 싸우는데 신기하게 모든 곳에서 이기는' 담원 특유의 피지컬 플레이를 제대로 보여주었다. 특히 너구리는 '오른으로 말파이트 코스프레하기'의 정석을 보여주겠다는 듯 박는 족족 다인 에어본을 띄우며 한타를 캐리했으며, 탱커 챔피언인 오른으로 딜량 1등을 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로써 담원은 3경기 평균 경기 시간 약 33분 25초, 분당 골드 약 1919, 분당 골드 차 약 322, 경기당 킬 14, 경기당 데스 5.66, 경기당 없앤 타워 9, 경기당 잃은 타워 2.33, 경기당 드래곤 처치 3.33, 15분 골드차 120[19] , 분당 CS 약 35.3, 분당 데미지 약 2058.2라는 높은 지표로 승리했다.
4.1.2. 총평
이변은 없었다. LCK 서머 결승전과 마찬가지로 담원은 또 다시 DRX에게 3:0 스윕승을 거두었다. 담원의 장기인 초반 공세 능력은 여전했으며, 오히려 담원 쪽에서 중후반을 바라보는 게임을 하며 운영 능력을 과시하고 그룹 스테이지에 이어 다양한 승리공식을 자랑하는 모습도 보였다. 한 때 DRX가 담원의 상성이 아니냐는 말이 돌고는 했지만, 최종적으로 올해는 12 : 9로 담원이 우세한 전적을 남기게 되었고 DRX는 결국 대 담원전 8연패 끝에 올해를 마무리했다.
기본적으로 담원은 한군데도 구멍이 없는, 전 라인이 강력하다는 평가를 받는 팀으로써 이번 매치에서도 누구 하나 모자람 없는 활약을 펼쳤다. 그 중에서도 단연코 돋보였던 선수는 서포터 베릴과 탑 너구리. 라인전을 강하게 가져가면서도 모든 라인에 개입하고, 특유의 플레이 메이킹 능력을 보여주는 베릴은 명불허전이었다. 시그니처 픽인 판테온을 밴카드로 빼는 것도 밴픽적으로 상대팀에게 부담을 주며, 실제로 판테온이 풀린 3세트에서는 판테온을 픽해 종횡무진 활약했다.[20] 너구리는 2,3세트에서 오른을 잡고 경이로운 스킬샷과 스킬 연계를 선보이기도 했으며, 칼챔만 선호하던 작년의 너구리가 아니라는듯 모든 세트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여 줬다. 그 외에도 시팅형 원딜이든 캐리형 원딜이든 어떤 원딜을 내세워도 상대 원딜과의 라인전에서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 고스트도 인상적이었다.
대진이 결정됐을 때부터 모두가 열세일 것이라 예측했던 DRX는 내전 끝에 8강에서 짐을 싸게 되었다. 분명 잭스와 블라디미르 등 다양한 노림수를 들고 담원의 허를 찌르려 했으나, DRX가 부족했던 부분은 끝내 서머 2라운드부터 불안감을 노출하던 바텀 듀오가 스프링~서머 1라운드의 모습으로 돌아오지 못했다는 점이다. 명백히 도란, 표식은 이번 롤드컵 기간 내내 기대치 이상의 플레이를 보여주었지만 애초에 기대치 자체가 담원의 너구리-캐니언, G2의 원더-얀코스, TES의 369-카사 같이 최상위권을 기대하기란 힘들었다. 충분히 좋은 활약이었으나 롤드컵 최상위권 강팀 탑-정글 듀오를 상대하기에는 무게감이 떨어졌고, 그렇기에 데프트-케리아가 본인들의 고점을 찾아가야했으나 결국 서머 2라운드 이후부터 끊임없이 DRX의 바텀 듀오는 저점의 주사위를 띄웠고 롤챔스 결승-롤드컵 8강에서 이어지는 담원과의 다전제 연전에서 패배에 기여한 비중은 바텀이 제일 높았다. 고점을 띄웠을 경우에 TES조차도 경기내내 무섭게 몰아칠수있는 잠재력이 있는 팀이었지만 결국 꾸준히 최상위권 선수들과 겨룰만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선수는 미드의 쵸비뿐이었고, 그 쵸비마저 실수가 나오자 DRX는 무너질 수 밖에 없었다. 결국 TES의 나이트나 담원의 쇼메이커와 같이 쵸비와 맞대결에서 밀리지 않는 선수를 보유한 최상위권팀과의 경기에서는 끝내 롤드컵 기간 내내 1세트도 따지 못하는 전형적인 강약약강의 결과로 롤드컵 여정을 끝냈다.
바텀의 폼도 문제였지만, 3세트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으면서도 조급하게 싸움을 열려고 하는 것도 하나의 패인이였다. 분명 담원은 강팀이나, 유리한 상황에서 DRX가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면 못 이길 경기도 아니었다. 그러나 신인 선수들이 다수 포함되어서인지, 담원을 정신없이 몰아붙여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필요없는 전투로 상대에게 많은 것을 내준 점에서 DRX의 약점이 나타났는데, 롤드컵에 들어와서 생각보다 운영능력이 다른 능력치에 비해 높지는 않다는 점이다. 스프링 시즌 케리아의 폼이 절정일 때, 완벽한 로밍과 오더를 보여주던 때와는 달리 현재 케리아의 폼이 스킬샷을 비롯해 많이 떨어져있고, 데프트는 원딜이라는 특수한 역할군때문에 베테랑이지만 오더에 관여하기 힘들다. 본인 역시 폼이 떨어진 탓에 더더욱 오더에 신경쓰기 힘들었기도 하고. 도란과 표식은 뇌지컬보다는 피지컬이 뛰어난 선수들인데다 쵸비 역시 강한 라인전과 많은 cs 수급을 통한 캐리력이 돋보이는 선봉장에 가깝지 운영능력이 특출난 지휘관과는 거리가 있는 편이다. 1, 2세트에서는 바텀의 라인전 패배로 인해 운영을 할 여유가 없었지만, 블라디가 무난하게 크던 3세트에서 운영능력을 발휘하지 못한 점이 또다른 패인이 되었던 것.[21]
담원이 승리하면서 4강에서 G2 또는 젠지와 겨루게 되었다. G2가 올라온다면 작년 8강전 리매치가 이루어지고, 젠지가 올라오면 최소한 결승전 1자리를 3년 만에 LCK팀이 차지하게 된다.
4.2. 2경기: Suning vs JD Gaming
1일차에 LCK가 무조건 1팀 탈락했다면 2일차에는 LPL이 무조건 1팀 탈락한다. LPL 팬덤이 우려하던 상황이 현실로 벌어졌는데 게다가 여기서 이기고 올라가도 조별 리그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뽐낸 TES가 기다리고 있을 확률이 높다는 점에서 더욱 절망적이다. 그나마 자국리그에서 TES를 가장 몰아붙였던 팀이 징동이란 점이 위안거리라면 위안거리. 그래도 1-2시드끼리 내전 벌이게 된 LCK와 달리 비교적 경쟁력 낮은 2-3시드끼리 내전을 벌이게 되어 어차피 둘 다 탈락할지도 모르는 팀들[22] 중 한 팀은 올려보내게 됐으니 이득인 부분도 있다.
그래도 올해 내내 쑤닝을 상대로 압도적인 상대전적을 냈던 징동 쪽에 더 무게가 실릴 수밖에 없는 것은 현실이다. 쑤닝은 19 담원을 연상시키는, 날카로운 무력은 가지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운영과 경험이 부족한 팀이라 서머 시즌 내내 최상위권 수문장 노릇을 했다. 반면 징동은 본인들의 제일 큰 장점인 유기적인 움직임을 이용해 그런 류의 팀을 대처하는 데에는 확실히 도가 텄기 때문에 스프링과 서머 시즌 쑤닝 상대로 승수를 착실히 쌓아올렸다.[23]
결국 쑤닝만 억울하게 된 것이, 기껏 본인들의 힘으로 타이브레이커까지 끌고 간 끝에 전 대회 준우승팀 G2를 또 한 번 꺾고 당당히 조 1위를 차지했는데, 2위랍시고 걸린 대진 상대가 하필이면 LPL 내에서도 그들의 담당 일진으로 통하는 징동이 되어버렸다. 반면 본인들이 조 2위로 내려버린 G2의 상대는 결승 이전에는 만날 수 없는, 본인들을 제외하면 조 1위 진출팀 가운데 최약체로 평가받는 젠지다.[24] 게다가 G2는 최근 LCK 상대로도 매우 강해서 오히려 G2가 쑤닝에게 이겨줘서 감사해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되어버린 셈.
쑤닝은 자신들의 무력으로 징동의 운영을 무너뜨리고 그룹 스테이지에서 보여줬던 한타 집중력 을 바탕으로 경기를 풀어나가야 할 것이다. 전문가들의 예상으로는 쑤닝의 상체, 특히 빈과 소프엠의 컨디션이 상당히 좋다는 부분에서는 쑤닝이 강점을 가져갈 것이고, 반대로 바텀에서는 로컨-뤼마오가 환펑-소드아트보다 우위에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러나 줌-카나비 역시 정규 시즌에서부터 빈-소프엠을 상대로 우위를 가져갔다는 점이 징동의 우위를 점치는 의견에 힘을 실어준다.
LPL 해설진들은 사전 예상에서 의외로 쑤닝와 징동 간의 대결 결과를 반반으로 평가했다. 쑤닝이 이긴다면 접전 끝에 이기고 징동이 이긴다면 가뿐하게 이긴다고 평가한 것으로 보아 징동을 높게 평가하는 건 맞지만 쑤닝이 일방적으로 밀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객원 해설에 정규 시즌을 끝마치고 귀국하여 한국에 머물고 있는 IG의 미드 루키가 참여하는 것이 확정되었다.
4.2.1. 경기 내용
4.2.1.1. 1세트
쑤닝은 갱플랭크-갈리오의 글로벌궁 조합에 뤼마오의 필살기인 바드를 빼앗아온다. 이에 맞서 징동은 릴리아-조이와 진이라는 난전 위주의 조합을 구성했다.
극초반, 전령 앞에서 벌어진 신경전에서 징동이 전령을 챙긴 직후 한타가 열렸다. 퍼블 자체는 레오나를 잡아내며 쑤닝이 챙겼으나 곧바로 소프엠, 빈이 전사하며 징동이 막대한 이득을 챙겨왔고 그대로 첫 용까지 손쉽게 가져오나 싶었던 찰나, 쑤닝도 갱플 궁 - 갈리오 텔을 활용해 바텀을 덮쳐 2킬을 챙기고 바텀 1차 퍼블을 내면서 역습에 성공한다. 이후로도 징동은 2번째 용과 전령을 챙겨왔으나 3번째 용 앞 교전에서 쑤닝이 징동의 무리수를 잘 받아치며 야가오-카나비를 잡아내고 용까지 챙기며 교전 대승, 글로벌 골드를 역전시켰다.
그러나 내친 김에 쑤닝이 바론까지 트라이하자 징동은 과감하게 3:5로 한타를 거는 판단을 내렸고, 킬 자체는 2:1로 교환되었으나 결국 바론을 저지하는 데는 성공했다. 이후 양 팀이 바론을 두고 대치하면서 서로의 미드 1차가 날아간 가운데 4번째 용 교전에서 용 자체는 징동이 챙겼으나 쑤닝이 또 다시 2킬을 만들어내면서 다시 한 번 바론을 칠 기회를 잡았고 징동은 또 다시 3:5 대치전에 나서는데, 여기에서 쑤닝은 일부는 바론을 치고 일부는 징동의 챔피언들을 물며 콜이 갈린 끝에 오히려 그브-갈리오만 일방적으로 전사하며 '''쑤퍼 타임'''이 나와버렸고, 결국 징동이 역바론에 성공하고 진과 갱플-미포를 추가로 교환하며 게임은 다시 징동의 우위로 역전된다.
쑤닝은 이어지는 징동의 바론 버프를 동반한 공세에 이를 악물고 갱플을 백도어 보내며 버텨보는 도박수를 던져봤으나 갱플이 봇2차를 밀고 5번째 용을 챙기는 동안 자신들의 탑 2차 - 억제기 - 쌍둥이 포탑 중 하나가 날아가는 불공정 거래에 당하며 극심한 손해를 봤다. 결국 35분 경 6번째 용 - 바론이 모두 걸린 한타에서 3:1 교환을 내주며 게임이 급격하게 기울어졌고, 징동은 그대로 바론에 4용까지 폭식한 뒤 그대로 쑤닝의 미드-탑 억제기를 돌려깎고 쑤닝의 마지막 저항을 짓밟아버리며 넥서스를 파괴, 1세트를 선취한다.
쑤닝이 징동을 상대로 결코 밀리지 않는 한타력을 보여주며 경기를 비비는 듯 했으나 바론 앞에서 쑤퍼 타임이 나오며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한 편, 징동은 야가오가 자신의 시그니쳐 픽인 조이로 종횡무진 활약했고, 카나비는 초반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으나 귀신같이 복구하며 1세트를 가져왔다.
4.2.1.2. 2세트
양쪽 팀이 탑/정글에서는 우틀않을 시전하고 미드와 봇에서는 미포의 파트너만 바드에서 세트로 바뀐 채 전 판 상대가 썼던 픽을 뺏어 니픽쩔을 시전하는 기묘한 밴픽이 완성되었다.
1세트에 이어 쑤닝이 바텀 교전 과정에서 퍼블을 챙겼으나, 곧바로 전령이 나오기도 전에 윗쪽 강가에서 서포터까지 동반해 모여든 한타에서 징동이 2:1 교환으로 이득을 챙기고 첫 전령을 챙기며 반격에 성공한다. 그리고 이 전령을 곧바로 탑에 풀어 쑤닝의 빈을 다이브로 잡아내고 8분만에 포블을 내버리며 징동이 1세트보다 더욱 큰 초반 우위를 점하는 듯 했다.
그러나 이어진 탑 쪽 한타에서 갈리오가 멀어진 사이 소드아트의 레오나의 좋은 이니시로 쑤닝이 일방적인 3킬을 챙겨오며 순식간에 게임을 비벼버렸고 그대로 쑤닝이 첫 용도 챙겨온다. 연이어 2번째 전령 쪽에서의 교전에서는 징동이 한타를 먼저 열었지만, 그브의 슈퍼플레이와 조이의 기가 막힌 어그로 핑퐁으로 역으로 쑤닝이 에이스를 띄우며 순식간에 글로벌 골드 5천 차이로 게임이 급격하게 쑤닝 쪽으로 기울어져버렸다.
쑤닝이 미드 1차를 밀어낸 직후 징동도 탑 쪽에서 교전을 열어 2:1 교환을 챙기며 어떻게든 반격을 모색해보려 했으나, 이어지는 3용 대치전에서 징동이 먼저 용 쪽에서 뭔가 해보려다가 카나비의 점멸이 허무하게 빠지고 한타가 시작된다. 소프엠의 그브가 뤼마오의 세트를 물었다가 텔포를 타고 온 레넥톤에게 폭사하긴 했으나 그 사이 본대 대 본대 싸움에서 징동의 딜러 라인이 싹 쓸려나가며 4:1 교환이 나오며 징동이 치명상을 입어버렸다. 결국 이 뒤로는 징동이 봇듀오가 시야가 없는데도 앞으로 나왔다가 물리며 한 번 에이스가 뜨고 뤼마오를 앞세워 어떻게든 도박수에 가까운 이니시를 열어봤다가 또 다시 에이스가 뜨며 26분만에 쑤닝이 징동의 넥서스를 파괴, 세트 스코어를 1:1 원점으로 맞춘다.
쑤닝이 마치 전성기 IG를 연상케 하는 압도적인 한타력을 보여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데 성공했다. 징동 역시 특유의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맞받아치려 했으나, 조이의 기동성과 변수를 갈리오가 막지 못하며 패배했다.
또한 24분대에 벌어진 한타에서 '''적 본진에 들어가서 아래쪽으로 커튼 콜을 열어버리는 진'''의 모습은 이번 롤드컵 최고의 명장면으로 손꼽히는 중이다.
4.2.1.3. 3세트
쑤닝이 1세트와 2세트의 조합을 섞은 듯한 갱플 - 갈리오 - 진 - 바드의 글로벌 궁 조합을 구성하자 징동도 트페 - 이즈 - 판테온으로 이어지는 글로벌 궁 조합으로 맞받아치며 치열한 난타전 구도가 예고되었다.
양 팀이 약속했다는 듯 인베 과정에서 윗쪽 강가에 몰려들었는데, 징동이 이즈리얼 없이 선공에 들어갔다가 미리 부쉬에 박혀있던 와드에 적발되었고 쑤닝은 5명이 모두 모여 바로 반격에 나선다. 그렇게 열린 4:5 교전에서 사파이어 수정으로 스타트한 갱플이 '''퍼블 포함 더블킬을 주워먹고 곧바로 광휘의 검을 사오는''' 초대형 사고가 터져버렸고, 이로 인해 탑에서 볼리베어가 텔포를 일방적으로 쓰고도 CS를 20개씩 밀리면서 아무것도 못 해보고 탑이 터져나가기 시작한다. 징동은 어떻게든 정글 - 서폿을 동원해 미드를 압박해보려 했으나 쑤닝의 대처에 귀신같이 막혀버렸고, 기어이 카나비가 꾸역꾸역 바텀을 찌르며 바드를 잘라내지만 뤼마오의 판테온이 시야를 잡다가 잘리며 쑤닝이 첫 용을 가져간다. 야가오가 미드에서 한타를 열어보지만, 진의 궁극기에 로컨과 함께 빈사상태가 되며 그대로 밀려난다.
결국 12분 교전에서 징동이 야가오-뤼마오의 목숨을 대가로 소드아트를 잡아낸 것 외에는 아무런 추가 득점도 하지 못한 채 쑤닝이 킬, 포탑, 오브젝트를 모두 쓸어담으며 20분만에 글로벌 골드 9천 차이를 벌려 사실상 게임을 터뜨리는 구도까지 나오는 듯 했으나, 여기에서 쑤닝이 바론을 치는 척 하다가 대뜸 볼리베어를 잘라먹기 위해 미드로 바드 차원문을 타고 달려들었다가 오히려 징동의 유기적 대응에 하나 둘 씩 잘라먹혀 5:2 교환으로 대패하는 '''쑤퍼 타임'''이 나와버렸고 그대로 징동이 바론을 확보, 갑자기 분위기가 차게 식어버린다.
그래도 바론을 먹고 빠져나가던 징동의 뒤를 들이쳐 2킬을 얻어내며 쑤닝이 여전히 글로벌 골드 5천 차의 우위를 점했고 4번째 용까지 확보하며 바람 용의 영혼을 확보한 상황에 봇 2차 앞까지 나와있던 줌의 볼리베어가 잘리며 쑤닝이 바텀 억제기를 파괴하는 데 성공한다. 징동은 이런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고 오히려 트페 궁 - 볼베 텔포를 활용해 쑤닝을 추격하는 패기를 보였으나 교전으로 이어지진 않았고, 결국 쑤닝이 변수 없이 정비를 마치고 장로 대치전에 나서게 된다. 시야 장악 과정에서 볼베의 궁이 빠졌음에도 징동은 굴하지 않고 교전을 시도해봤으나 결국 갱플 궁 - 진 궁에 얻어맞으며 후퇴해야만 했고 장로에 바론까지 쑤닝이 독식, 또 다시 글로벌 골드 격차는 9천 차이로 벌어진다.
결국 장로-바론을 동반한 쑤닝의 공세에 징동의 3억제기가 날아간 가운데 징동은 이를 악물고 쌍둥이 포탑을 끼고 장로의 종료까지 버텨냈으나, 이어진 한타에서 쑤닝이 킨드 궁 - 바드 궁 연계 후 광역딜로 징동의 앞 라인을 폭살해버리며 마지막 저항을 무너뜨렸고 그대로 넥서스를 파괴, 쑤닝이 2:1로 매치 스코어를 선점하게 된다.
극초반 미드 위쪽 부쉬 와드에서 굴러간 탑 스노우볼이 엄청났던 경기. 빈의 갱플랭크는 3세트 내내 엄청난 존재감을 보여주었다. 반면 줌의 볼리베어는 중요한 시점마다 궁극기를 생존용으로만 사용하면서 한타 구도를 계속 망가뜨렸다. 거기에 주요 라이너인 탑과 미드가 서폿 판테온보다 영향력이 너무 없었던 것 또한 패배의 주요 원인 중 하나였다. 미드와 탑 둘다 서폿 판테온보다 딜량이 낮았을 정도.
4.2.1.4. 4세트
결국 징동은 갱플을 밴 카드에 추가한 후 그브-트페-레넥톤 순으로 상체를 구성했고, 쑤닝은 진-조이로 포킹 조합의 뼈대를 쌓은 후 킨드레드로 따라간다. 징동이 레오나-바드, 쑤닝이 케틀-아펠을 밴하자 쑤닝은 진의 파트너로 쓰레쉬를 선택했고 징동은 사실상 애쉬를 강요받은 가운데 '''블리츠크랭크'''라는 강수를 던졌고, 쑤닝은 막픽으로 단단한 볼리베어 탑을 선택한다.
극초반 블리츠크랭크의 그랩에 쓰레쉬가 점화로 답하며 빠져나오는 장면이 나온 후 탑에서도 빈의 레넥톤이 상대로 라인을 밀어넣고 바위게 장악을 도와주기 위한 오버 파밍 포지션을 잡다가 포탑에 2대 얻어맞는 실수가 나왔으나, 그대로 쿨하게 텔을 써서 합류해주면서 소프엠이 쌍바위게 컨트롤에 성공한다. 이에 카나비는 탑 갱으로 볼베를 잡아내며 퍼블을 냈으나, 쑤닝도 곧바로 바텀 다이브에 들어가 1:1 교환으로 다이브 자체는 성공하진 않았으나 그 사이 소프엠이 첫 용을 챙겨온다.
징동은 이에 굴하지 않고 블리츠를 동원해 2번째 블루 카정에 들어갔고, 쑤닝은 포위망을 펼쳐 강경대응에 들어간다. 징동도 곧바로 합류전에 들어가 3:2 교환으로 이득을 챙겨온다. 쑤닝도 빈이 합류를 하지 않아 탑 성장을 챙겨오긴 했으나 징동은 곧바로 첫 전령을 확보해버렸고, 그대로 미드 1차에 전령을 풀어 포탑 방패를 짭짤하게 채굴한다. 쑤닝이 곧바로 볼베를 동원한 강경대응으로 트페를 잘라버리고 연이어 2번째 용도 빠르게 확보했으나 징동도 곧바로 트페의 궁 합류에 블리츠 그랩을 연계해 킨드를 폭살하며 반격하는 등 10분 초반까지 치열한 난타전이 일어났고 징동은 글로벌 골드 3천 차의 우위, 쑤닝은 용 점수 2:0의 우위를 점한다.
게임의 분기점이 될만한 3번째 용 대치전, 치열한 한타 끝에 카나비의 그브가 먼저 죽고 소프엠은 줌의 위협을 간신히 뿌리친 뒤 줌마저 전사, 이어지는 추격전에서 야가오의 트페마저 전사하며 3번째 용까지 쑤닝의 몫이 된다. 연이은 4번째 용 대치전에서도 징동의 블리츠 - 그브가 소프엠을 낚아먹으며 유리한 구도를 만드는 듯 했으나 기어이 양의 안식처를 쓰고 살아버렸고, 이어지는 대치전에서도 빈의 볼리베어가 고립되는 듯 했으나 오히려 레넥톤 - 그브를 끌어들여 한타를 여는 구도가 나오며 애쉬 - 레넥톤이 딸피가 되며 징동이 후퇴하게 된다. 카나비의 스틸 시도마저 진이 막타를 치며 저지되어 쑤닝은 바다 용의 영혼을 확보했고 그대로 2킬을 추가로 올린 후 바론까지 확보, 기어이 글로벌 골드마저 쑤닝의 우위로 역전된다. 징동의 최고의 장점이라던 운영마저 멘탈붕괴로 흔들리게 되었고, '''그렇게 쑤닝이 업셋을 이뤄내는 데 성공한다.'''
왜 야가오가 징동의 전력을 깎아먹는 주범인지를 제대로 보여준 경기. 자연스럽게 스노우볼을 굴려나가는 상황에서 굳이 앞점멸로 수은에 미카엘까지 있는 킨드레드를 무리하면서까지 물려다가 진영이 붕괴되어 한타 대패를 야기하고, 이후 멘탈이 나간건지 들어가면 안 되는 타이밍에 운명을 써서 들어갔다가 한 방에 터지고 존야가 나온 뒤에 들어가서 어그로를 끌어줄 수 있는 상황에선 안 들어갔다가 볼리베어를 무는 어처구니 없는 판단까지, 야가오의 역캐리에 징동 전원이 휩쓸리면서 8강 탈락이라는 쓰디쓴 결과를 징동이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4.2.2. 총평
가능성이 낮다고 생각되진 않았으나, 어쨌든 이변이 일어났다. 물론 경기 전부터 중국 해설이나 전문가 측에서는 무력이나 개개인 포텐이나 고점 자체는 쑤닝을 더 높게 쳐주긴 했으며, 승패 예측마저도 전부 반반으로 나뉘었을만큼 쑤닝도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는 평가가 많았다. 결국은 징동의 저점과 쑤닝의 고점이 동시에 나오면서, 쑤닝은 정규시즌 내내 열세였던 징동을 개개인의 슈퍼플레이와 단단한 한타력으로 격파하며 창단 첫 4강에 진출했으며 무려 796일만에 징동과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다.
반면 징동은 야가오가 조이를 제외하면 존재감이 없었고, 캐리 역할을 맡았던 카나비 역시 같이 침묵하면서 쑤닝의 저력을 막지 못했다. 게다가 갱플랭크와 진을 3라운드 연속으로 내주며 비슷한 조합에 계속 당하는 등, 징동이 밴픽 면에서도 패착을 드러냈다. 또한 징동 역시 'LPL 스프링 우승팀은 롤드컵 결승에 가지 못한다'는 징크스를 피해 가지 못했다. 여담으로 한국팀 제외 한국인이 속해있는 팀들이 전부 탈락했다.[25]
또한 첫 경기였던 담원와 DRX가 운영과 소규모 난전 위주의 플레이를 보여준 것과 달리, 작년 4강 IG FPX전과 유사하게 빠른 합류와 거친 이니시를 통한 난타전이 끊임없이 반복되면서 스코어와 상관없이 경기 자체는 많은 시청자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게임 내용과는 별개로, 객원 해설로 나온 루키의 상당히 많은 멘트 양으로 인해 여러 가지 재밌는 상황이 나왔다.[26] 일명 '송찬호', 이에 루키의 말이 너무 많아서 팀원들이 루키의 콜을 무시하고 한다는 밈이 생성되었다.
큰 이변이 없는 한 쑤닝의 다음 상대는 담원과 더불어 최강의 우승후보인 TES가 될 예정인데, 과연 이번 승리의 기세를 이어 업셋을 한 번 더 일으킬 수 있을지가 관건일 듯 하다.
4.3. 3경기: Top Esports vs Fnatic
이번 롤드컵 8강 경기 가운데 가장 전력차이가 많이 날 것으로 예측되는 매치이다. 실제로 대다수 해외 도박사에서도 8강 진출팀 가운데 TES가 가장 낮은 배당률을 기록하고 있고 반대로 프나틱이 가장 높은 배당률을 기록할 정도로 승부예측이 뻔히 보이는 매치. 과장 좀 하면 TES 입장에서 한 끼 식사가 아닌가 싶을 정도의 상대지만 최근 LPL 팀들은 결승이 아닌 곳에서 꼭 의외의 팀들에게 태클을 먹는 케이스가 발생한 적이 있다.[27] 또한 작년의 우승팀이 FPX라서 그렇지, LPL 1시드 팀들은 그 동안의 롤드컵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둔 경우가 많았다.[28] 그렇기에 지나친 방심은 금물.
TES 는 예상대로 1위로 8강에 올라왔고 그 과정에서 나이트의 폼은 건재했고 재키러브 역시 18 IG 시절 그 이상의 폼을 보여줬다. 특히 DRX전에서 모든 노림수를 완벽하게 흘리고 반격하는 무서운 경기력을 보여준 만큼 약점이 크게 보이지 않는다는점도 프나틱에게 암울한 점이다. 그리고 조별리그에서도 보여줬듯이 깜짝픽을 또 준비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 팀이 결코 변수 창출에서 고점의 프나틱에게 밀릴 이유는 없다.
프나틱은 4년 연속 8강에서 LPL 팀을 만나게 되는 기묘한 기록을 이어가고 있으며[29] LPL이 우승한 지난 2년동안 프나틱을 이긴 팀이 결국 우승했는데,[30] TES도 가능할지 관심이 쏠리는 매치. 지금 최강의 포스를 보여주는 TES도 징크스가 하나 있는데, 카사가 롤드컵만 되면 유럽팀 상대로 탈락을 한다는 것. 과연 이 징크스가 이번에야말로 청산될지 아니면 계속 유지될지도 볼 만한 부분이다. 실제로 이번 대회에서 카사만 다소 오락가락한 부분도 없진 않기 때문에 프나틱도 팀의 에이스로 꼽히는 셀프메이드에게 희망을 걸어볼 만하다. 프나틱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플라이퀘스트가 TES 상대로 보여줬던 서포터의 플레이메이킹을 필두로 한 바텀 장악으로 최대한 변수를 많이 창출을 할 필요가 있어보이기 때문에 힐교수님을 필두로 한 고점의 프나틱이 보여주는 창의성이 얼마나 나올지가 승부의 추가 될 것으로 보여진다. 더불어 잊을만 하면 사파픽을 꺼내는 브위포도 역시 어떤 방식으로 변수를 만들 수 있는지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여기에서 TES가 이긴다면 작년에 이어 4강 LPL 내전이 성사되며, 3년 연속 LPL의 결승행이 확정된다. 또한 LCK, LPL 서머 준우승팀이었던 DRX, 징동과 마찬가지로 LEC 서머 준우승팀인 프나틱도 8강에서 탈락한다. 반면 프나틱이 이변을 일으키는데 성공한다면 2018 롤드컵 8강 이후 2년 만에 LEC의 vs LPL 다전제 전패 잔혹사를 끊어낼 수 있고[31] 그룹스테이지 D조 출신은 8강에서 모두 탈락하게 된다.
객원 해설은 마지막 현역 시기를 TES에서 보낸 마린이 맡았다.
4.3.1. 경기 내용
4.3.1.1. 1세트
'''장경환: 오늘 TES가 그동안 봐 왔던 경기 중에서 가장 안 좋은 거 같아요.'''
'''허원석: 재키러브 선수가 이름값에 취했구나. (중략) TES 상체 선수들은 억울할 거 같아요.'''
프나틱은 너네 오른 가져가라는 스탠스를 취하면서 탑 막픽을 끝까지 숨겼는데, TES가 오른을 가져가자마자 레드 막픽으로 브위포가 신지드를 꺼내는 초강수를 둔다. [32][33]
TES는 안정적인 정글 그브의 선 블루를 오른이 빡세게 도와주며 정글에 힘을 실었고 카사는 그대로 킨드레드의 레드와 양 바위게를 컨트롤하나 중간에 점멸이 빠져버렸다. 탑에서도 브위포가 줄타기에 실패해 점멸을 공짜로 내주며 조커픽이 망하는 길을 걷나 싶었던 찰나, 뜬금없이 바텀에서 상성을 거슬러 '''재키러브의 이즈리얼을 잡아 퍼블을 내는''' 이변이 일어난다. 연달아 신지드 역시 그레이브즈-조이의 갱을 당해 죽었으나 이후 일어난 미드 교전에서는 인원수의 불리함에도 신지드 - 오른이 교환되더니, TES가 첫 용을 챙겨온 직후 일어난 바텀 교전에서 킨드레드와 TES의 봇듀오가 교환되며 프나틱이 추가 이득을 챙기고 그 동안 신지드가 2차 너머에서 오버파밍하다가 오른 - 그레이브즈 - 조이 - 레오나의 포위망을 뚫고 탈출하는 등 10분까지 프나틱이 TES를 상대로 결코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연달아 2번째 용이 나오기 직전 셀프메이드가 바텀 갱을 성공시켜 재키러브에게 3데스를 적립시키고 용 점수를 1:1로 맞추며 프나틱이 앞서가나 싶었던 찰나, TES 역시 전령 강가 앞에서 줄타기를 하던 신지드를 킨드레드와 쌍으로 잡아내며 반격에 성공했고 그대로 전령을 챙겨 바텀 포블과 3번째 용을 확보한다. 그동안 미드 1차를 대가로 받아온 프나틱은 연이어 미드에서 뜬금 없이 적진 중앙에 신지드가 텔로 떨어진 후 절묘한 초시계로 어그로를 빼 오히려 그레이브즈-오른을 일방적으로 잡아내는 이득을 챙겨 글로벌 골드 차이를 좁히는 데 성공, 20분까지도 팽팽한 싸움이 이어진다.
게임의 중요한 분기점이었던 4용 대치전, 재키러브가 힐리생의 라칸에게 이니시를 당해 폭사하며 TES는 패퇴했고 그대로 그레이브즈와 레오나마저 전사, 프나틱은 용을 거르고 바론으로 향한다. 나이트가 어떻게든 포킹을 하며 분전해봤으나 변수 없이 바론은 프나틱의 몫이 되었고, 프나틱은 그대로 글로벌 골드 5천 차 우위를 점한다. 대신 3용 스택을 확보한 TES는 철저한 웅크리기에 들어가 5번째 용까지 버텨봤으나 2번째 바론이 나온 시점에서는 대치전에 나설 수 밖에 없었고, 이 바론 한타에서 기어이 조이를 제외한 전원이 쓸려나가며 프나틱이 TES의 본진을 장악해 1세트를 선취한다.
'''재키러브의 하드 쓰로잉과 힐리생의 라칸 하드 캐리가 돋보였던 경기.''' 재키러브는 혼자 따로 놀면서 짤리고, 라인전에서도 솔킬을 따이는 등 혼자서 온갖 환장할 방법으로 쓰로잉을 한 끝에 6데스를 하면서 완벽하게 역캐리를 했고, 나이트는 혼자 분전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조이 혼자서 상황을 뒤집기는 역부족이었고, 결국 4/0/0 노데스 패배로 숨 쉰채로 발견되었다.
프나틱은 상대팀인 TES가 DRX의 오른을 상대로 블라디라는 깜짝픽을 가져갔듯 뷔포가 오른을 내주고 신지드를 가져오며 허를 잘 찔렀다. 초반에 삐걱거리긴 했지만 고점의 힐교수님이 등판하며 바텀에서 승전보가 터져나와 그에 힘입어 조합의 강점인 난전 구도로 경기를 이끌어냈고, LEC 특유의 "하나 주고 둘 뜯어가기" 운영이 TES에게 치명타를 날렸다.
조합을 창의적으로 짠 게 상당히 유효했는데, 얼핏 보면 TES가 한타가 강하고 밸런스가 좋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극후반 유통기한이 오는 조이와 이즈가 세나의 유지력과 킨드레드의 캐리력을 감당해야 하는 조합이었다. 세나가 오른 상대로 좋지 못하다는 것이 정설이지만, 프나틱은 신지드 + 갈리오 + 라칸으로 오른이 탱킹을 하든 말든 무시하고 딜러진을 헤집어버리는 식으로 공략했다. 결국 드래곤 스택을 3대1까지 쿨하게 주면서도 난장판 싸움 구도를 만들면서 밴픽대로 게임을 잘 굴렸다.
4.3.1.2. 2세트
전용준: '''교수님! 총장님! 학장님! 다 나오겠는데요 지금!!'''
이현우: '''아니 "교수님 진도가 너무 빨라요."가 아군에서 나와야 하는데 상대인 그 테스형이 그 말을 하고 있어요!'''
김배인: '''앞 세트 패배 때문인지 TES 밴픽 너무 이상해요. 나이트가 미드 AP 하드캐리 하기엔 사일러스는 애매하고 자르반은 또 왜 나온 건지 싶고.'''
장경환: '''앞 세트에선 재키러브 선수가 죽기 바빴는데 이번 세트에선 재키러브 선수는 안 죽는데 다른 선수들이 골고루 돌아가며 죽어주네요.'''
남태유: '''서포터의 발이 풀리기 시작한 지점인 경기 중반부터 프나틱의 운영이 좋았고 무엇보다 그냥 서포터 차이가 났죠?'''
허원석: '''프나틱이 이런 경기를 보여준다고 상상도 못했어요.'''
결국 힐리생의 라칸이 밴 카드에 오른 가운데 TES는 재키러브의 시그니처인 세나에 이례적으로 켄치 서폿을 빠르게 뽑아왔고 오리아나의 맞상대 사일러스를 가져온다. 이에 프나틱은 애쉬 - 오리아나 - 브라움 - 오른까지 가져와 든든하게 국밥을 들이켰는데[34] , 레넥톤 - 니달리가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TES는 갱플랭크 - 자르반으로 오히려 한타 밸런스를 따라간다. 프나틱은 막픽 킨드레드까지 가져와 든든함 그 자체인 한타 조합을 완성해 해설진에서는 "TES가 바텀을 위한 선픽을 몰아줬다가 밴픽이 꼬인 것 같다"는 평가를 내렸다.
전 판의 영향인지 TES의 봇 듀오가 딜교에서 다소 손해를 보는 장면이 연발하자 프나틱은 노골적으로 바텀 갱을 노렸으나, TES가 먼저 텔포를 다 쓰며 강경대응했고 프나틱도 곧바로 따라붙었다가 3:1 교환으로 대패하며 TES가 기분 좋게 출발한다. 프나틱은 개의치 않고 첫 용을 챙겨온 후 재차 바텀 갱에 들어가 탐 켄치를 또 잘라냈고, 교전을 이어나가지 못한 TES는 그 대신 블루 카정을 챙겨온 뒤 탑에서의 우위를 살려 전령을 챙겨왔으나, 탐 켄치가 아예 솔로킬까지 내주며 3데스를 적립해 바텀의 균형이 프나틱 쪽으로 무너져내리기 시작했다.
기어이 2번째 용을 앞둔 대치전에서조차 탐 켄치가 또 다시 포위당해 죽은 뒤 자르반까지 휘말려 전사해 2번째 용을 내줬고 리플레이가 재생되는 동안 킨드레드의 갱에 '''또''' 탐 켄치가 죽으며 12분만에 5데스를 적립, 바텀의 균형은 완전히 무너져버렸다. 이후 3번째 용을 앞두고 프나틱의 브라움-킨드가 바텀 2차 앞에서 사일러스를 노려봤으나 점멸과 킨드레드의 궁이 교환되었고, 이로 인해 이후 용 교전에서 양의 안식처 없이 대치를 해야됬던 프나틱은 결국 오른 궁을 교환한 후 빠지는 것을 선택해 TES가 용 점수를 2:1로 맞추며 한 숨 돌리게 된다.
이후 프나틱이 탑 1차를 공성하는 가운데 TES는 바텀에 있던 오른에 다이브를 들어가 잘라냈으나 그 사이 프나틱은 미드 1차를 무너뜨리고 탑 2차까지 반파하며 이득을 교환했고, 이 과정에서 점멸이 빠진 갱플랭크가 바텀 1차 잔해 앞으로 나오자 오른과 킨드로 이를 조여들아간다. 나이트가 텔포로 합류하는 가운데 TES의 본대는 강가에서 브라움을 포착해 달려들었으나 바텀 라인 2:2 교전은 레클레스의 수정화살이 나이트에 적중하며 나이트 혼자 전사, 브라움 역시 가고일로 버텨내는 사이 오리아나의 충격파가 자르반-탐 켄치에 적중하며 프나틱의 본대가 합류하는 시간을 벌어줬고 그대로 자르반-탐 켄치가 전사해 3:0 교환으로 프나틱이 대승을 거둔다. 그대로 프나틱이 바론 버프를 확보하며 기어이 글로벌 골드마저 1천 차 우위로 역전되었고 연달아 4번째 용 대치전에서도 TES를 밀어내며 3용 스택까지 선점한다.
바론 버프를 두른 채 프나틱이 날개를 펼치자 TES는 이를 악 물고 9시 쪽 정글에서 브라움을 물어봤으나 '''브라움이 또 다시 아슬아슬하게 딸피로 살아돌아갔고''' 그 사이 TES의 미드-바텀 2차가 날아가버린다. 상황이 이렇게까지 되자 TES측은 오른을 잡을 딜이 아예 앖는 노딜 조합이 되어버렸고, 이어진 5번째 용 교전에서 레클레스의 애쉬가 없는 상황임에도 오히려 브라움-자르반만 일방적으로 전사해버리며 프나틱이 화염 용의 영혼을 확보한다. 연달아 바론 앞 대치전에서도 압도적인 탱-딜 차이에 자르반이 또 다시 전사하며 2번째 바론까지 프나틱의 몫이 되며 글로벌 골드 격차는 5천 차이로 벌어진다.
TES가 궁지에 몰린 와중에 순간적으로 오른이 없을 때 미드에서 툭 튀어나온 애쉬를 잘라내며 시간을 잘 벌어 게임이 끝나는 것은 막았으나, 결국 장로 앞 대치전에서도 이변 없이 프나틱이 장로를 챙긴 후 세나를 폭살해버린다. TES가 귀신같이 3방향으로 흩어져 도망치며 시간을 벌긴 했으나 말 그대로 시간 끌기였을 뿐, 프나틱이 그대로 미드로 고속도로를 뚫어나가며 넥서스를 파괴해 2:0으로 매치 스코어까지 확보한다.
이 시점에서 영어 중계를 맡고 있던 샥즈가 기쁨에 찬 나머지 분석 데스크를 진행하다 말고 레클레스의 인생역정과 노력을 다룬 긴 일장연설을 했다.# 대회 최고의 우승후보를 상대로 승리를 눈앞에 둔 프나틱에게 헌사하는, 내용만큼은 멋진 스피치였으나...'''그 다음 경기부턴...'''
4.3.1.3. 3세트
TES는 라칸 대신 레오나를 밴한 후 결국 오리아나를 1픽으로 뺏어오는 선택을 했고, 프나틱이 진-오른을 챙겨가자 사이온-이즈를 가져와 함께 드러눕자를 시전한다. 이에 프나틱은 3픽으로 1세트의 승리픽 라칸을 챙긴 후 이즈리얼의 파트너가 될만한 유미-바드를 잘라냈고 킨드레드가 잘려나가자 '''벨코즈'''를 4픽으로 챙겨온다.[35] TES는 '''리 신'''과 이즈리얼의 전통의 파트너 카르마로 2서폿 이즈 하드캐리 조합을 완성했고, 이에 프나틱은 리 신의 카운터로 준비된 듯 '''카직스'''로 밴픽을 마무리한다. 이렇게 3경기 연속 니달리와 릴리아가 밴도 픽도 되지 않았다.[36][37]
셀프메이드가 탑 갱으로 빠르게 점멸을 뺐고, 카사도 쌍 바위게를 컨트롤한 뒤 탑 갱으로 점멸을 뺐다. 여기에서 369는 '''광휘의 검 선템으로 브위포를 솔로킬내는''' 슈퍼플레이를 터뜨렸고, 연달아 전령이 나오기 직전 카르마를 동원해 프나틱 측 칼날부리에서 카직스를 잘라버리며 TES가 모처럼 굉장히 기분 좋게 출발한다. TES가 그대로 전령을 챙겨온 가운데 사이온이 빠르게 얼건이 나오며 탑 균형을 무너뜨리던 찰나, 프나틱도 바텀으로 다이브를 치는 결단을 내려 라칸과 봇듀오를 교환해 첫 용을 가져오며 반격에 성공했다.
그런데 TES는 여기서 전령을 풀어 탑 포블을 낼 수 있음에도 굳이 힘으로 탑을 밀면서 봇듀오를 미드로 돌리는 선택을 했고, 브위포가 궁으로 라인을 지우며 시간을 끄는 사이 바텀에서 일방적 이득을 챙겨온다. 그러나 프나틱은 여기에서 봇 1차는 날리지도 못했는데 미드에서 벨코즈-카직스로 카르마를 한 번 잡아보려다가 오히려 카직스만 일방적으로 전사, 탑 2차를 지키던 오른도 전사하고 2차를 밀어낸 오리아나를 잡으려 했으나 텔포 귀환으로 잡아내지 못하는 등 대각선 손해를 봤고 연달아 바텀에서 사이온 vs 벨코즈 구도에서 리 신의 갱킹까지 성공하며 그대로 글로벌 골드는 4천 차이까지 벌어진다.
프나틱은 어떻게든 용 점수라도 쌓기 위해 2번째 용에 미리 5명이 모여 챙겨왔으나, 후속 한타에서 힐리생-네메시스가 전사하며 용 값을 치뤄버렸다. 상황이 이렇게까지 되자 그냥 성장 자체가 너무 큰 차이가 난 프나틱은 모든 라인 2차가 밀려버리며 점점 밀려났고 곳곳에서 잘라먹히기를 당하며 무난하게 밀리는 듯 했다. 그러나 TES가 대놓고 바론을 치는 것을 보고 3용을 챙기러 가는 무브먼트로 TES가 별동대를 파견하게 유도하더니 3용도 챙기고 힐리생의 번개같은 이니시로 오리아나-사이온을 폭살하며 또 다시 반격에 성공했고 이어진 한타에서도 오른이 죽긴 했으나 카직스와 리 신을 교환한 뒤 3명이 딸피로 살아나가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어쨌거나 경기가 완전히 기울어져있던 상황이었고 프나틱은 대자로 누워있다가 4번째 용을 시도해보려 했으나 역시나 걸려들었고, 라칸이 앞에서 시선을 끄는 동시에 카직스는 솔방울로 빼는 척을 하다 점멸과 점프를 사용해서 용을 뺏으려 했지만 실패하고 전사해버린다. TES는 자연스럽게 바론을 챙긴 뒤 프나틱의 미드 부쉬 쪽 매복도 오른-라칸 궁을 흘려내버렸고, 그대로 미드-바텀 억제기를 돌려깎은 뒤 쌍둥이 포탑 째로 프나틱의 마지막 저항을 밟아버리며 2:1로 세트 스코어를 하나 만회하는 데 성공했다.
프나틱이 나름 저항을 해봤고 TES의 운영이 생각보다는 덜 매끄러웠던 탓에 시간이 좀 끌리기는 했지만, 되도 않는 카직스-벨코즈 픽+하드 쓰로잉으로 프나틱이 자멸하고 말았다. 오로지 리 신 카운터 / 오리아나 카운터를 보고 뽑은 두 챔피언은 각각 난전에 좋은 암살자 / 정식 한타에 좋은 포킹형 ap로 완전히 역시너지가 나는 듀오였고, 인게임에서도 줄타기하다가 떨어지기만 하는 죽는 메뚜기와 뚜벅이라서 아무것도 못하는 꼴뚜기로 전락하며 완벽히 망해버렸다.
4.3.1.4. 4세트
-
프나틱이 오늘 처음으로 블루 진영에서 시작해 그브-애쉬-세트를 가져왔고, TES는 선픽 세나-니달리에 검증된 상체 조합 레넥톤을 가져오려는듯 하다가 탐 켄치로 전환하고 브라움-라칸을 밴한다. 프나틱이 레넥톤-카밀을 잘라내자 TES는 여차하면 미드로 돌릴 수 있는 제이스를 선택했고, 프나틱은 안 고를 이유가 없다는 듯 탑 오른 - 미드 갈리오로 2국밥을 들이킨다.[38] TES는 막픽으로 사이온을 선택해 제이스를 미드로 돌렸고, 결국 이니시 수단을 다수 갖춘 프나틱 vs 포킹과 유지력에 강점이 있는 TES의 구도가 완성된다.
힐리생이 그브의 선 블루에 발을 맞춰 점멸을 써가면서까지 바텀에서 딜교를 강하게 걸어봤으나 결국 다이브로 이어지진 않은 가운데, 셀프메이드는 오히려 빠르게 귀환한 후 곧장 미드로 달려 마나가 빠진 나이트의 제이스를 잡아내며 퍼블을 챙겨온다. 프나틱은 그대로 갈리오의 뒷텔을 활용해 재키러브까지 잡아내며 추가킬에 첫 용까지 챙겨오는 기분좋게 출발했고, 연달아 바텀 2:2에서 '''애쉬가 세나를 솔로킬'''낸 후 다이브로 탐 켄치까지 잡아내며 1-2세트처럼 바텀의 균형을 무너뜨리기 시작한다.
프나틱은 연달아 그브의 궁극기를 활용해 바텀을 습격했으나 그브가 전령을 챙기는 상황에서 오히려 TES가 갈리오-니달리를 동원한 강경대응으로 세나만 내준 뒤 3킬을 쓸어담으며 반격에 성공한다. 프나틱의 봇듀오는 이에 굴하지 않고 다시 한 번 상대 봇 듀오를 물어 또 다시 니달리의 개입에 2명이 전사했으나 그브가 득달같이 달려와 켄치-니달리를 잡아버리며 2:2 교환이 이뤄졌고 그대로 전령을 바텀에 풀어 프나틱이 1차 포블을 챙겨온다.
기세가 오른 프나틱은 오른까지 불러 미드를 들이쳐 나이트의 점멸을 뺐고, 여기서 브위포가 따라서 앞점멸을 쓰는 급발진을 하고 죽는 스로잉을 하는 듯 했으나 그 사이 남은 챔피언들이 탐 켄치를 잡아내고 딸피로 빠지며 반반 교환에 성공한다. 이후 힐리생을 제외한 전원이 돌아가며 귀환하고 합류하며 바로 2번째 용을 쳤고 TES도 물러서지 않고 대치전에 나섰는데 여기에서 딸피가 남은 힐리생이 용감하게 궁-E-W로 이니시를 열고 오른-갈리오도 빠꾸 없이 정글을 헤집어놓으며 3:2 교환이 일어나는 등 15분만에 12:9의 킬 스코어가 나오는 난타전이 일어난다.
2번째 전령을 챙겨온 프나틱이 탑에 힘을 꽉 줘서 1차-2차-억제기 포탑 3꽝을 했고 TES는 그동안 제이스를 바텀으로 돌려 1-2차를 밀어낸다. 여기에서 프나틱은 탑을 막고있던 369를 향해 봇듀오가 한 번 더를 시도해 사이온을 잡아내긴 했으나 TES의 본대에 포위당해 2:1로 교환 손해를 봐버렸고, 이에 프나틱은 바텀 2차를 공성한 뒤 3번째 용을 내주는 판단을 한다. 그러나 4번째 용 앞에서는 사이온-탐 켄치의 앞라인부터 공략하는 이니시를 열었다가 TES의 유지력 조합에 오히려 프나틱의 탱 라인만 모조리 쓸려나가며 3:0 교환으로 대패를 떠안았고 TES는 그대로 용 대신 바론을, 프나틱은 별 수 없이 3번째 용 스택을 찍게 된다.
프나틱의 운영과 아이템 선택이 아쉬웠던 경기. 서로 1ap 조합인 만큼 ap를 잘 키워주는 것이 키포인트였으나 TES는 카사가 킬과 어시를 쓸어담으며 템을 잘 갖췄으나 프나틱은 갈리오가 애초부터 성장을 포기하며[39] 도구 역할을 하느라 딜러로서 제 구실을 하지 못하게 되었다. 기왕 갈리오가 못컸다면 AD 딜러 라인에서 블클, 몰왕검 등 탱커를 뚫어낼 아이템을 빠르게 맞춰줬어야 했지만 애쉬, 그브 둘 모두 탱커에 대비하지 않았고 결국 탱 라인을 녹이는 속도에서 월등한 차이를 보인 끝에 한타 때마다 연패를 거듭하고 말았다.
1세트와 달리 '''또 한번''' 갈리오가 함정픽임이 증명되었다.[40][41]
4.3.1.5. 5세트
-
-
프나틱이 다소 의외의 룰루 밴을 선택하더니 1픽 세나를 챙겨왔고, 이에 TES는 이즈리얼에 '''리 신'''을 선픽으로 챙겨온다. 프나틱은 1세트 승리 픽 라칸과 TES가 풀어준 트페를 물었고, TES는 트페 카운터가 될 만한 카드를 우수수 보여주다가 사일러스를 챙겨온다. 프나틱은 2페이즈에 '''사이온 밴'''을 선택한 가운데 TES는 레오나를 선택했고, 프나틱은 다소 의외의 갱플 선픽에 리신의 상대로 자주 나오는 '''그라가스'''를 선택한다. TES는 전통의 갱플 카운터 블라디미르로 막픽을 선택해 후반을 든든히 챙겼다.
카사의 미드 3렙갱이 그대로 적중하며 네메시스가 점멸까지 빼고 전사, 프나틱에게 초장부터 암운이 드리운다. 자연스레 리 신이 첫 용을 손쉽게 챙기는 찰나, 첫 귀환 전 활발한 딜교로 딸피가 된 블라디미르가 셀프메이드의 칼같은 점멸-배치기 콤보를 맞고 전사해버리며 프나틱도 첫 킬을 챙겨온다. 연달아 프나틱은 카사의 미드 갱을 받아치기 위한 무빙을 쳤는데, 여기에서 그라가스가 미드를 봐준 탓에 트페가 전사하는 공교로운 그림이 나오며 네메시스가 2데스를 적립했고 기어이 첫 전령까지 TES의 몫이 된다. 만약 그라가스가 없었으면 트페는 완전 타워 허깅을 할 상황이었기 때문에 운도 따르지 않았다고 봐야 할 듯. 게다가 전령 싸움에서 그라가스가 급발진을 한 뒤 전사한 것은 덤.
결국 미드-정글 주도권이 완전히 무너지며 프나틱이 글로벌 궁 난타전 조합을 들고도 전방위로 압박당하는 그림이 나오기 시작했고 트페가 또 한 번 잘려먹히더니 미드에서 이즈리얼을 노린 상황에서 셀프메이드가 땅바닥에 술통을 던져 이즈를 살려버린다. 그렇게 프나틱이 천천히 무너져가나 싶었던 찰나 대뜸 탑에서 브위포가 369를 상성을 거슬러가며 솔킬을 내더니, 연달아 세번째 용 앞 교전에서도 TES의 봇듀오가 라칸-그라가스에게 물려 폭사하면서[42] 프나틱이 드디어 반격에 성공했고 용 점수를 1:2로 따라가는 데 성공한다.
4번째 용을 앞두고 대치전이 벌어지기 전 힐리생과 유웬쟈가 번갈아서 궁극기를 땅바닥에 갖다버리는 기묘한 그림이 나온 가운데 TES가 먼저 용을 치기 시작했고, 여기에서 프나틱은 시야가 없음에도 갱플부터 밀어넣어 들어가려다가 무기력하게 갱플-라칸만 전사, 바론까지 퍼주는 스로잉을 범해 TES가 바론을 확보하고 글로벌 골드 5천 이상의 우위를 점한다. 그리고 이 바론 버프를 바탕으로 밀고 당기는 눈치 싸움 끝에 바텀 억제기 앞에서 에이스를 띄우고 그대로 패패승승승 역전을 확정지었다.
프나틱의 최대 불안요소로 뽑히던 네메시스가 결국 제대로 터져버리면서 게임의 주도권을 상실한 것이 프나틱의 치명적인 패인. 초반을 버리고 중반 이후에 힘이 실리는 TES의 조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나도 뻔한 갱을 당하면서 카사의 발이 풀려버렸고, 그 이후 셀프메이드를 시작으로 프나틱 전원이 어처구니없는 판단을 계속하다가 지속적으로 실점을 해버렸고, 그 결과 재키러브가 대놓고 앞비전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지 못하고 역으로 몰살당하는 엔딩을 맞이했다.
4.3.2. 총평
'''월드 챔피언십 역사상 최초의 역스윕'''이 나왔다. 2020 시즌까지 온 나름 역사 깊은 롤드컵인데 패패승승승이 나온 것이 이번이 처음이라는 것도 꽤나 흥미로운 사실.
홈 그라운드에서 정말 역대급 이변이 일어날 뻔했으나 지옥 끝에서 간신히 살아 돌아온 TES였다. 1, 2세트에서 그야말로 바텀 듀오가 맛이 단단히 가버린 경기력을 선보이면서 이대로 역대급 업셋이 나올 뻔했으나 3세트에서 프나틱이 자멸한 것을 시작으로 기세를 잡아 우리가 알던 그 '테스형'으로 돌아오면서 프나틱을 1, 2세트 때 당한 것을 배로 응징하고 겨우 4강행을 확정지었다. 특히 질 때든 이길 때든 굳건했던 나이트와 3세트와 5세트에선 리 신으로 성장형 정글러 메타의 맹점을 제대로 후벼파고[43] 4세트에선 니달리로 사실상 올AD가 된 상대 조합의 약점을 찌르며 19 RNG의 복수에 성공한 카사가 역전승의 주역이었다.
그러나 재키러브가 저점을 제대로 찍은 데다 원딜이 부진하면 그냥 원딜을 손절하고 그나마 해 볼 만한 상체에라도 걸어야 할 유엔지아는 원래부터 LPL 상위권 팀의 서포터치고는 플레이메이킹이 부실하다는 평가를 뒤집지 못하고 같이 망하는 등 바텀의 상태가 '''매우''' 안 좋았다.[44] 게다가 TES는 기존 LPL 스타일의 팀들과는 다르게 이번 시리즈에서 스노우볼링이 느릿했고 오히려 프나틱의 똑똑한 운영과 먼저 들어오는 교전 설계에 흔들리는 모습을 지속적으로 보여줬다. 더욱이 풀세트까지 끌리면서 여러 카드들을 노출한 것도 TES를 상대해야 하는 팀들에게 꽤나 긍정적인 점이다. 이번 다전제를 통해 상당히 치명적인 약점을 노출했기에 완전무결한 팀의 이미지는 깨졌고, 이를 바탕으로 다음 경기인 쑤닝전에선 더 단단해져서 다시 우승후보다운 모습을 보여줄지, 아니면 쑤닝의 무력에 무너질지는 TES 본인들에게 달렸다.
3:0 셧아웃을 당할 것이란 예측을 비웃기라도 하듯 프나틱은 TES를 벼랑 끝까지 몰아붙였다. 특히 바텀 듀오의 활약이 눈부셨는데 힐리생은 연속적으로 경기력 고점을 터뜨리면서 맹활약을 하면서 자신의 고점이 얼마나 막강한지 과시하였고 레클레스는 유체원의 명성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브위포는 강승현 해설위원도 극찬할 정도의 높은 신지드 숙련도를 보여주었으며 마지막 5세트에서도 패색이 짙어지는 가운데 솔킬을 내는 등 준수한 활약을 보여주었다. 3세트에서 사이온에게 솔킬을 당한 건 치명적인 미스이긴 했지만...
다만 롤드컵 시작 전부터 지적되었던 ap정글러 숙련도 문제와[45] 미드 네메시스의 저점의 경기력 및 좁은 챔프폭을 끝까지 극복하지 못하면서 20년 롤드컵의 최대 업셋을 손아귀에 쥐기 직전에 놓치고 말았다.
프나틱의 정글러인 셀프메이드는 팀의 핵심 플레이어로 뽑히는 선수이고 이번 8강전에서도 꽤나 폭발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현 메타에 대한 챔프폭이 매우 안 좋았다. 현 메타 정글 3대장으로 뽑히는 니달리, 그브, 릴리아 중 그브밖에 할 줄 몰랐으며, 해설진들에게 혹평을 받은 1, 2세트의 밴픽을 제외하면 TES가 릴리아, 니달리를 밴하지 않아도 돼 밴픽적으로 여유로운 상황이었다. 3세트에서는 미드/정글에 캐리형 딜러가 필요한 시점에서 카직스를 꺼냈으나 패배의 원흉이 되었고[46] , 5세트에서는 AP정글러를 뽑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왔고, 릴리아, 니달리가 다 살아 있는 상태였으나 결국 그라가스를 픽할 수밖에 없었다.
네메시스는 셀프메이드 이상으로 비판을 받고 있다. 오리아나, 루시안 외에는 위협적이지 않다는 세간의 평가를 끝끝내 극복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3세트 벨코즈와 4세트 낮은 cs의 갈리오는 팀적인 밴픽, 전략적으로 그레이브즈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라 변명할 수는 있겠으나 롤드컵 미드 중 핵심으로 평가받는 트페를 TES가 대놓고 풀어주었음에도 그 선택을 후회하게 만들기는커녕 점멸을 아끼다가 리신의 3렙갱에 당해버리며 팀의 패배에 일조해버렸다. 오리아나 픽이 막혀버린 이후부터 존재감을 왜 자신이 프나틱의 약점으로 지목되었는지 그 이유를 보여준 셈인지라 더욱 뼈아픈 결과. 역스윕 내내 존재감을 뽐내었던 나이트와 비교하면 더욱 쓴맛이 느껴질 수밖에 없다. 공교롭게도 전날 JDG의 야가오 역시 조이를 잡았을 때와 그렇지 않았을 때 극명하게 경기력이 갈리며 JDG가 패배했는데 네메시스도 동일한 입장이 되어버린 셈이다.
결과적으로 프나틱이 3세트에 결정타를 날리지 못해 패배하면서, LPL은 3년 연속 결승에 진출했고, 최소 준우승을 확보했다. 또한 결승전에서의 LEC 내전 가능성은 사라졌다.
카사는 매년 롤드컵에서 유럽 팀에게 막히는 지독한 잔혹사를 본인 손으로 청산했다. [47] 그리고 재키러브는 페이커, 뱅, 울프[48] 이후로 롤드컵 4강을 3년 연속으로 간 역대 4번째 선수[49] 가 되었다.
4.4. 4경기: Gen.G Esports vs G2 Esports
승리 예측의 대부분이 한방향으로 쏠리는 이번 8강 대진 중에서 유일하게 박빙일 것으로 예측되는 대결.
작년 한 해 동안 LCK의 담당일진[50] 이었지만 LPL에게는 2년 전의 4강전부터 계속 호구잡힌 G2에겐 다시 한번 천운이 따라주었다. 작년에도 담원 - T1을 만나는 등 LPL팀을 철저히 피하고 LCK 팀들만 상대로 승리를 따내서 결승까지 갔던 G2였는데, 올해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결승전 이전까지 LPL을 피하게 되었다. 더군다나 8강의 상대로 최악의 수인 TES나 담원을 교묘하게 피해 8강 진출팀중 약체로 평가받는 젠지가 걸려서 축제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얀코스는 조 추첨 결과가 너무 기뻤는지 재작년과 작년에 자신에게 비수를 꽂은 닝과 티안에게 고마움을 표하는 트윗을 올렸고, 탑 라이너 원더는 '한국팀 맛집'이라는 트윗을 올렸다. 트윗반응은 LPL 팬들의 열렬한 G2 응원과 G2의 탈락을 응원하는 LCK 및 타 팬들의 도가니탕이 되었다. 젠지도 이에 질세라 계좌 딱 대라는 반격을 날렸다.
젠지 입장에서도 나쁘지는 않은 게, 사실 2위팀이라고 올라온 팀들 중에 쉬운 상대는 하나도 없기 때문에 본인들이 이겨본 적이 있고 만나보고 싶었다고 했지만 엄연히 우승 후보 중 한 팀이라 평가받는 징동이나 정글 메타가 웃어주고 조별 내용도 괜찮았으며 무엇보다 정규시즌 내내 고전한 상대였던 DRX보다는 차라리 한국팀 킬러이기 전에 당장에 불안한 경기력을 보여준 G2가 그래도 2위팀 중에서는 제일 수월한 상대라고 느낄 것이다. 즉, 조별리그 성적과 별개로 자신들의 고점의 경기력을 아직 보여주지 못한 두 팀에게 있어서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서로가 최선의 매치업이라고 생각할 만하다.
또한 G2 본인들 역시 2년전에 조편성 직후 이렇게 축제 분위기였던 유력 우승 후보 RNG를 물먹인 장본인들이기도 하다. 젠지의 잠재력은 C조 최종전인 프나틱 전에서 드러난 바 있어서 조 편성 설레발 떨었다가 본인들이 RNG를 집으로 되돌려 보냈던 업보를 고스란히 되돌려받을 수도 있다. 과거의 이야기이긴 하지만 G2는 젠지의 전신인 삼성 갤럭시와 2번 만나서 2번 다 털렸었고, G2가 LCK 킬러로 불릴 때와는 LCK의 성향이 정반대가 되어 운영보다는 적극적인 교전으로 이득을 챙기는 성향으로 바뀌었는데 G2가 조별 리그에서 젠지와 거의 비슷한 성향을 지닌 쑤닝에게 사실상 0승 3패 수준으로[51] 압도당했던 만큼 아무리 다전제의 G2라 하더라도 그들 역시 마음을 푹 놓을 수는 없는 매치업. 젠지가 담원과 TES만 못한 것이지, 어쨌든 단순 체급만으로도 조별리그에서 G2를 엿 먹인 쑤닝급의 전력을 지닌 것은 사실이기에 G2 입장에서도 더 긴장의 끈을 조일 수 밖에 없다.
한편 젠지는 고점이 터질 경우 그 담원과도 치열히 싸울 정도의 엄청난 무력과 체급을 선보이지만[52] , 팀원들의 기복이 롤드컵 들어 더 심해졌고, 유동적인 대처나 지능적 전략이 다소 부족하며 상대의 전략 픽에 은근 취약한 모습을 보여왔다. 하필 G2는 그러한 경직된 팀을 상대하는 능력 면에서는 가히 최고로 손꼽히기 때문에, 무력에서 너무 차이가 많이 나 전략이나 게임 설계가 통째로 찢어지는 사고만 나지 않는다면 G2가 우세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G2가 작년 MSI와 롤드컵에서 SKT를 상대로 했던 것처럼 젠지를 운영적으로 압도하거나 뒤흔드는 그림이 또 나온다면 젠지에게 굉장히 어렵게 경기가 흘러갈 수 있다.[53] 현재 G2의 최대 약점인 얀코스를 마크해줘야 할 클리드의 폼이 그닥인 것도 불안요소.
다만, G2 입장에서도 불안한 점이 있다면 젠지의 성향과 체급 자체가 G2를 이기고 1위로 진출한 쑤닝과 꽤 닮아있다는 것이다. 특히 보장된 체급을 앞세워 G2식 운영을 지독하게 돌리던 작년 전성기 때와는 달리 라이너들 폼이 이번 시즌에는 이상하게 오락가락하며 정글 쪽 설계가 한번 망하면 좀체 회복을 하지 못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기에 자칫하면 조별리그 2라운드때의 프나틱처럼 초반부터 두들겨 맞을 경우 설계고 뭐고 그냥 갈려나갈 수도 있다. 젠지도 우승 후보인 담원과 호각을 이루던 선수들의 본래 폼이 돌아와서 제 기량을 충분히 발휘한다면 4강에서 LCK 내전을 만들고 3년만에 LCK의 롤드컵 결승 진출을 이루어 낼 수 있다. 또한 젠지가 유독 이번 대회에선 경기력이 개판을 치고 라이너들이 부진해서 게임이 길어지고 운영당하는 그림이 나와도 탑과 바텀의 높은 체급을 앞세워 어찌저찌 끌고 가서 결국엔 이기는 경기가 많았다는 것도 LCK 팀들을 특유의 질척한 운영으로 괴롭히던 G2가 반길만한 내용은 아니다.[54]
해외 도박사들이나 LPL 관계자들, 팬덤까지 하나같이 의견이 반반으로 갈리는 황밸 매치이다.[55] 이 정도까지 사전 예측이 한쪽으로 기울어지지 않은 경기는 손에 꼽는 수준. 젠지가 1위로 조별을 통과하긴 했지만, C조 팀들의 경기력이 전체적으로 어딘가 나사 하나씩 빠진 모습이었고, G2도 아무리 전통적으로 그룹 스테이지에선 약했다지만 이번 시즌에는 그걸 감안해도 뭔가 허술한 면을 많이 노출해서 승패 예측은 반반으로 갈리는 편. 중국 측 8강 대진 결과 예상으로는 2:2 동률이나 공통적으로 한쪽의 일방적인 승리로 예상하고 있다. 양 팀 모두 기복이 있는 모습을 그룹 스테이지에서 보여주었기 때문에 기선 제압에 성공한 쪽이 밴픽에서 재미를 많이 볼 가능성이 높다. 젠지 측 입장에선, 조 1위로 8강에 올라갔기에 진영 선택권을 갖게 된다는 점도 호재일 테지만 1세트 이후엔 패배한 쪽에서 계속 진영 선택권을 갖게 되는 만큼, 또 그룹 스테이지에서는 블루 진영이 압도적으로 유리했지만 8강 들어서는 오히려 레드 진영이 더 유리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만큼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참고로 각 팀의 원딜인 룰러와 퍽즈는, 각자의 팀에서 유일하게 남은 1학년 5반 동창생이기도 하다. 또한 퍽즈가 롤드컵에서 잔혹사를 쓰던 2016 ~ 2017년에는 룰러가 롤드컵 1회 우승과 1회 준우승을 기록했고[56] , 반대로 퍽즈가 이런 지독한 잔혹사를 본인 손으로 청산하며 LEC의 희망으로 떠오르던 2018 ~ 2019년에 룰러는 롤드컵 최저 성적을 기록하고 아예 선발전도 못 오는 등의 부침을 겪었다. 여기서 둘 중 하나는 꺾인다는 점도 감안하면, 둘의 전성기가 겹칠 일은 사실상 없는 수준이다. 둘다 '원딜'로 직접 만난 적은 이번이 처음임에도 참 기묘한 악연. 또한 얀코스와 클리드는 작년 롤드컵 4강에 이어 다시 한번 다전제에서 맞붙게 되었다. 그리고 룰러는 당시 H2K 소속의 얀코스와 2016년 롤드컵 4강에서 만나서 승리해본 경험이 있으며 과거 롱주 소속이었던 비디디는 2017 롤드컵 조별리그에서 당시 프나틱 소속이었던 캡스를 상대로 2번 모두 승리했다.
4.4.1. 경기 내용
4.4.1.1. 1세트
강승현: '''젠지는 드래곤 쌓아나가면 좋은 조합이긴 한데, G2가 글로벌 스킬이 워낙 많다 보니까 시야를 잡기가 너무 힘든 조합이었어요. 투박한 조합을 꺼내왔는데, 그게 좀 트렌디하지 못했죠.'''
서로 트페-그브와 레넥-니달리의 파츠를 하나씩 잘라놓은 가운데 젠지는 다소 의외의 선픽 릴리아에 볼베-칼리를 선택했고 G2는 안 할 이유가 없다는 듯 카밀-니달리-트페를 가져온다. 4픽에서 판테온까지 더해 화끈한 스노우볼 조합을 완성한 G2에 대해 젠지는 칼리-타릭 봇듀오에 BDD의 시그니처 아지르로 '''강한 라인전 및 오브젝트 싸움과 5:5 한타에 치중한 조합'''을 구성했고, G2는 막픽으로 상체에 힘을 주기 좋은 진으로 마무리 해 G2가 상체에서 얼마나 스노우볼을 굴리고 '''사이드 운영으로 상대를 흔들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되었다.'''트페 니달리 카밀 판테온이 한 팀에 있다는 게 소름 돋는다. 어떻게 저 다섯 챔피언이 한 팀에 들어가 있을 수 있는 거냐? 기부천사인가?'''
경기가 끝난 뒤 복한규의 코멘트
시작부터 라스칼이 인베 방어 과정에서 플을 빼버렸으나, 젠지가 오히려 위쪽 바위게 교전에서 우위를 점하며 상대 교전을 대비했고 기어이 캡스의 첫 텔을 동반한 탑 공세도 볼베를 주는 대신 니달리-트페를 잘라내는 이득 교환을 해낸다. 바텀에서도 젠지의 봇듀오가 선 2렙 딜교로 판테온을 집으로 보내며 강하게 압박하는 등 젠지가 대각선으로 이득을 보며 좋은 초반 흐름을 이어나간다. 이를 바탕으로 젠지가 첫 용을 챙겨왔고, 그 사이 G2는 트페 궁을 동원한 탑 갱으로 볼베에게 2데스를 적립시켰으나 추가 이득은 거두지 못한 채 바텀을 먼저 전령 쪽으로 돌린 젠지에게 전령을 내주게 된다.
G2는 바텀의 주도권을 회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미드를 노려봤으나 BDD가 이를 잘 의식해서 피했고, 이에 G2는 역으로 바텀을 덮쳐 룰러를 잡아낸다. 젠지는 그 사이 미드를 두들겨 12분이 되기 직전 전령을 풀어 미드 포블을 냈고, 그 사이 얀코스는 탑 갱을 시도해봤으나 여의치 않아 그냥 포기하면서 2번째 용까지 젠지가 가져온다. 결국 미드 1차의 시야 차이로 인해 G2는 난전 유도에 어려움을 겪으며 3번째 용까지 젠지에게 내줬으나, 직후 G2가 발 빠른 6시 쪽 정글 개입으로 릴리아를 잘라내며 킬 스코어를 추가한다.
그러나 20분이 되자마자 젠지가 바론 앞 시야를 잡던 과정에서 순간적으로 글로벌 궁으로 합류하는 G2의 인원들에 의해 릴리아-타릭이 물리는 사고가 터졌고, 여기에 아지르까지 휘말려 전사하며 드디어 G2의 난전 조합이 빛을 발한다. 그렇게 G2는 바론을 확보한 데 이어 미드 2차를 공성하던 칼리스타까지 잘라내며 킬 스코어 8:2의 우위를 점했고 그대로 4번째 용까지 확보한다.
전황이 불리해졌다고 판단한 젠지는 4용을 앞두고 칼리 궁으로 타릭을 던지며 시비를 걸어보는데, 본대가 못 쫓아가는 상황에서 오히려 타릭 혼자 던져진 그림이 되어 타릭은 무적이 떨어지기도 전에 순식간에 녹고, 추격하는 G2에 의해 싹쓸이당하는 참사가 일어났다. 리스폰된 젠지는 도박수를 던지는 셈으로 바론을 치는데, 이미 충분히 성장한 캡스의 트페에 의해 칼리스타가 삭제되며 5:2 교환으로 에이스, 그대로 G2가 무주공산이 된 젠지의 본진을 무너뜨리며 1세트를 선취한다.
'''작년 내내 LCK를 끈덕지게 괴롭혔던 G2식 운영에 호되게 혼쭐난 경기.''' 젠지는 스프링 시즌에 쏠쏠히 써먹었던 칼리-아지르를 주축으로 한 오브젝트 한타 조합을 뽑는 선택을 했으나, 강승현 해설 말대로 ''''트렌디하지 못한' 낡은 조합이었다.''' 한타용으로 뽑은 궁들은 게임 내내 몇 번 써보지도 못하며 R키에 먼지만 쌓여 있는 채로 왜 이 조합이 낡은 조합인지만 증명하는 씁쓸한 패배를 떠안았다. 오브젝트도 먹고 나름 잘 이득 본 거 같으면서도 막상 골드는 끈덕지게 따라오고 있었고 G2의 데스는 크게 영향이 없었는데 젠지의 데스는 게임을 내주는 것으로 이어지는 2019년의 SKT가 G2에게 무너져내린 패턴과 소름 돋을 정도로 완벽하게 똑같았다. 이어지는 세트에서 이를 제대로 피드백하지 못하면 원사이드한 경기가 나올 수 있는 만큼 젠지는 각오를 단단히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고 말았다.
4.4.1.2. 2세트
김동준: '''아니 (사일러스) 뭔 대미지예요?! 아니 대미지가! 와 정말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강승현: '''위성 폭격이었어요, 방금은...... (중략) 핵폭발. 말 그대로 흑점이 폭발했습니다.'''
'''메자이 25 풀스택+라바돈을 간''' 사일러스의 경악스런 흑점 폭발 피해량를 본 중계진의 반응.[57]
결국 젠지는 오른-레넥톤이 없자 1픽 카밀을 뺏어오는 데 이어 니달리-트페를 가져와 '니픽쩔'을 시전했고, 이에 G2는 릴리아에 LEC를 상징하는 탑 '''쉔'''을 선택한 뒤 트페의 상대로 사일러스를 선택한다. 4픽으로 G2가 진을 선택하자 애쉬에 탐 켄치를 만지작거리던 젠지는 막판에 레오나로 선회했고, 이에 G2가 젠지의 이니시를 받아치기 좋은 '''탐 켄치'''를 막픽으로 가져온다. 전반적으로 두 팀 모두 글로벌 궁을 다수 보유한 가운데 이니시의 젠지 vs 받아치기에 특화된 G2의 구도가 되었다.복한규: '''저 탐 켄치 픽이 너네가 생각하는 거 이상으로 블루팀의 밴픽을 진짜 망가뜨리는 픽이야. 블루팀이 하고 싶은 걸 다 막아!'''[58]
초장부터 레오나가 인베 과정에서 점멸이 빠진 후 탑과 바텀에서 활발한 딜교환으로 난투가 벌어진다. 탑에서는 1:1 킬 교환이 나오고 바텀에서는 얀코스가 갱을 들어갔으나 오히려 퍽즈-미키엑스가 룰러와 2:1 교환되는 갱승사자가 나왔다. 그러나 연달아 탑에서 벌어진 싸움에서는 오히려 G2가 릴리아를 대가로 카밀-트페를 잘라내는 이득 교환을 해냈고,[59] 이에 젠지는 트페의 첫 궁극기로 바텀을 노렸으나 트페-탐 켄치가 교환되며 손해를 봤고 이어지는 사일러스의 바텀 로밍에 애쉬-니달리가 일방적으로 전사하며 7분 만에 12킬이 나오는 난타전 끝에 G2가 주도권을 잡기 시작한다.
불리한 상황에 놓인 젠지는 바텀 손해를 감수하면서 레오나를 탑으로 돌려 첫 전령을 챙겨왔고, 여기에서 얀코스가 골드카드 거리를 주고 전사하는 실수가 나오며 젠지도 반격에 성공한다. 그러나 이어지는 미드 한타에서 젠지가 먼저 사일러스를 덮쳤음에도 G2가 모든 걸 예상했다는 듯 합류해놓고 기다렸다가 받아치는 데 성공하며 4:2 킬 교환으로 다시 한 번 큰 이득을 챙겨온다. 이후 양 쪽 팀의 본대가 탑에게 사이드 수비를 맡기고 서로를 덮치는 구도가 나와 G2의 탑, 젠지의 봇 1차가 무너진 뒤 G2가 주도권을 살려 전령과 2번째 용을 모두 독식해온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메자이를 쌓으며 킬을 독식한 캡스의 사일러스와 난전 구도에서 보험 역할을 해줄 수 있는 미키엑스의 탐 켄치로 인해 젠지는 점점 운영을 해보기 힘든 시점에 몰렸고, 뭔가 해보려고 해도 G2에게 반격을 두들겨 맞으며 일방적으로 손해만 보는 구도가 이어진다. 결국 26분 만에 킬 스코어는 9:20으로 벌어졌고 G2가 바론을 확보하며 글로벌 골드는 8천 차이까지 벌어진다. 젠지도 3시 쪽 정글애 매복해 있다가 탐 켄치를 잘라내고 연달아 릴리아까지 잘라냈으나 메자이 25스택-데캡이 나온 사일러스가 '''흑점폭발로 딸피 레오나를 잡고 애쉬-트페의 반피를 빼는''' 미친 폭딜을 보여준다. 이후 4번째 용을 챙기고 정비를 마친 G2는 그대로 젠지의 본진으로 돌입해 마지막 저항을 짓밟아버린 뒤[60] 넥서스를 파괴, 2:0으로 빠르게 매치 스코어를 선점한다.
G2 입장에선 1경기가 운영으로 젠지를 이긴 경기라면, 2경기는 '''체급 차이'''로 젠지를 박살내버린 경기. TES가 생각날 정도로 전 라인을 다 터트려버린 G2와 바텀을 제외한 전 라인 하드쓰로잉으로 자멸을 자초한 젠지였다. 심지어 젠지가 1세트 상대방의 픽들을 다수 가져왔는데, 그건 너희가 쓸 만한 픽이 아니라는 듯 박살내버린 것이 포인트이다. 특히 캡스가 사일러스를 들고 '''11/0/11'''을 기록하며 비디디를 양학하면서, 말 그대로 캡스가 젠지를 압도했다. 비디디는 왜 1세트에서도 사일러스를 피하고 아지르를 가져올 수밖에 없었는지 이해가 갈 정도로 그룹 스테이지에서의 저점을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만을 보여주고 있다.
젠지는 마지막까지 탐 켄치 픽을 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레오나로 바꾸고 그 탐 켄치를 막픽으로 G2가 가져갔는데, 결과적으로 이게 젠지의 가장 결정적인 패인이 되었다. 레퍼드의 분석으로는 카밀-니달리-트페 뽑아놨으면 탐켄치 밴만 하면 엄청 편하게 플레이할 수 있는데, 탐켄치를 풀어줘서 카밀의 사이드 운영은 탐켄치 궁에 막히고, 트페 골카, 애쉬 수정화살, 레오나 흑점폭발 이니시 등은 전부 집어삼키기에 막히므로 팀 컨셉 자체가 전~부 서폿 하나에 막혀서 경기가 어그러졌다. 가져오기 싫었으면 차라리 막밴 쓰레쉬를 밴하지 말고 탐켄치를 밴카드에 올렸어야 했다.
4.4.1.3. 3세트
'''조합 난이도가 높은 게 아니고 그냥 트페의 장점이 아예 없는 밴픽이야. (중략) 1, 2세트에서 한타 원툴 플레이를 보여주면서 한타에 안 좋은 트페를 뽑아놓고, 그 트페를 굴릴 픽을 같이 안 뽑은 게 이해가 안 되는 거야.'''
복기 방송에서 복한규, 이 때의 젠지는 '''트페를 뽑아놓고 정작 전 라인 주도권이 없거나 로밍 호응이 힘든''' 밴픽을 구성한 상태였다.[61]
지금까지 8강에서 패배한 팀들은 전원 블루사이드를 선택했는데 젠지가 패배한 팀 최초로 레드 사이드를 선택했고, 프나틱이 TES를 상대로 세트를 따낸 원동력이었던 그브를 주고, 전판에 압도적으로 털리는 원인을 제공했던 '''사일러스는 풀고''' 킨드레드를 가져오는 밴픽을 구사했다.김동준: 라칸 궁 빠진 상태였기 때문에 어떻게 잘 비벼보나 싶었는데 '''클리드가 씁... 앞에 좀 더 들어갔다가...'''
: 계속 그런 실수가 계속 나오니까... 막 그 '''라칸 궁에다가 킨드레드 머리를 들이밀지를 않나...'''
킨드레드가 혼자 옆구리에서 치고 들어오다가 라칸에게 덜미를 잡혀 궁극기를 허무하게 쓰는 플레이가 나온 이후. 이는 '''젠지가 한타에서 합이 전혀 안 맞다는 모습을 여실히 드러낸''' 씁쓸한 장면이기도 하다.
이것도 밴픽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 트페 사일러스 구도면 후반으로 갈수록 사일러스가 훨씬 좋고 상대가 사일러스를 잘 다룬다는 것을 바로 이전 2세트에서 확인을 했다. 그러면 트페를 뽑았을때는 트페가 궁극기를 이용해서 초반에 다른 라인을 이득보게 하고 그것을 굴려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젠지는 1픽에 트페를 뽑아놓고 나머지 픽으로 탑에는 탱커인 볼리베어[63] 봇에는 초반 라인전이 약하다고 모든 사람이 다 아는 이즈, 탐켄치를 뽑았다. 결국 트페가 다른 라인을 가봤자 뚫을 수가 없게 됐으니 트페는 이렇게 되면 당연히 할 일이 없는데 그냥 무난히 라인전을 하면 사일러스가 훨씬 좋다. 정리하자면 젠지가 할 건 없는데 그렇다고 가만히 있으면 알아서 손해를 보는 수준의 심각한 하자가 있는 창조밴픽이었다.
미키엑스가 미드 부쉬에서 W로 넘어가서 대기하는 바람에 BDD가 점멸이 빠지고 시작한다. 그 덕에 젠지는 3경기 전부 다 1렙에 점멸이 빠지면서 출발하게 된다. 이후 G2 측 정글에서 벌어진 정글간의 대치전에서 클리드가 두꺼비를 리셋시키는 정도의 작은 이득만 보고 빠지며 동선 손해를 봤으나 연이어 양 정글러가 레드 측 카정을 들어간 상황에서 라스칼이 마나가 빠진 그브의 돌거북 사냥을 방해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바텀에서 라이프가 G2의 귀환을 방해해 보려다가 캡스의 텔 로밍에 덜미를 잡혀 전사, 기어이 퍼블은 G2의 몫이 된다.
연달아 G2의 캡스-얀코스는 탑 다이브로 볼리베어를 잡아낸 후 젠지의 텔레포트를 우수수 뽑아먹으며 레넥톤만 준 채 빠져나갔고,[64] 이를 바탕으로 바텀 다이브로 2킬을 일방적으로 챙겨온 뒤 첫 용까지 가져오며 특유의 난전 운영을 보여주기 시작한다. 그런데 이후 G2는 첫 용, 젠지는 전령을 챙긴 직후 용 앞 강가에서 상체 3:3 교전이 나온 상황에서 G2가 합류가 늦었음에도 교전을 강행했다가 일방적으로 3명 모두 전사하는 대형사고가 터지며 다시 한 번 게임이 비벼져버렸고, 젠지는 그대로 트페-켄치 궁을 활용해 탑에서 전령을 풀며 공세를 시도했으나 G2가 아슬아슬하게 전원이 빠져나가는 데 성공하며 추가 이득을 챙기는 데는 실패했다.
양 팀이 제법 대등한 구도에서 시작된 2번째 용 대치전, 젠지가 탐 켄치의 세이브를 활용해 상대의 이니시를 잘 흘려내는 듯 했으나 '''클리드가 대책 없이 혼자 옆구리에서 상대 5명에게 치고 들어가다가 라칸 궁 끝자락에 걸리고 점사당해서 양의 안식처를 땅바닥에 던지는 스로잉'''을 범했고 여기에 비디디까지 휘말려들어 탐 켄치와 함께 세트로 전사하며 G2가 3킬에 용을 일방적으로 챙겨온다. 젠지는 곧바로 귀환 타이밍이 어긋난 것을 노려 미드 1차 다이브로 퍽즈를 잡아냈으나 빠져나오던 과정에서 트페-킨드레드가 전사, 킬 스코어는 9:5로 벌어졌고 G2가 글로벌 골드 2천 차의 우위를 점한다.
3번째 용이 나오기 직전, 젠지는 미드에서 홀로 나와있던 퍽즈를 노리고 달려들었으나 2코어-수은이 있었기에 간신히 살아돌아갔고 오히려 킨드레드만 휘말려 전사, G2가 칼 3용을 확보한다. 연달아 바론 위 쪽 정글에서 BDD가 캡스-얀코스에게 물려 전사하며 추가 손해가 누적됬다. 그렇게 젠지가 천천히 무너지나 싶었던 찰나, 12시 쪽 정글에서 BDD와 퍽즈가 동시에 물렸는데 BDD는 궁으로 간신히 살아돌아가고 퍽즈 쪽에서는 라스칼이 물어 죽인 뒤 어그로를 다 끌어주고 라칸까지 마무리하는 슈퍼플레이가 나오며 4:0 교환으로 젠지가 대승, 바론을 확보하며 다시 한 번 게임을 비벼진다.
양 팀의 명운이 걸린 4용 교전, 젠지가 캡스를 물어 딸피로 쫓아내버리며 우위를 점하는 듯했으나 연이은 용 싸움에서 강타 싸움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칼리-볼베만 벽 건너로 넘어갔고, 기어이 G2가 영혼을 획득하는 데 성공하며[65] 젠지는 사상자를 우수수 내며 패퇴한다. 어떻게든 마지막 생존자 룰러-비디디가 후퇴에 성공했고, 이어지는 미드 억제기 앞 한타에서도 앞 라인이 다 죽어나가면서도 캡스를 잡아내며 젠지는 게임이 끝내는 것만은 막았고 이어지는 추격전에서도 원더-퍽즈를 추가로 잡아낸다.
하지만 바론을 걸고 벌어진 미드 라인 한타에서 캡스와 라스칼이 서로의 본대를 물고 시간을 끌던 와중에, '''비디디가 앞에서 무리하게 서 있다가 양의 안식처를 소모하는 결과'''를 맞이했고, 볼리베어 역시 진입하기도 전에 타겟팅을 당해버리면서 라스칼이 먼저 전사하고 캡스는 양의 안식처를 훔쳐와 버텨냈고, 이어지는 4:4 한타에서 앞 라인의 부재로 젠지의 챔피언들이 쓸려나가며 치명상을 입게 된다. 마지막 생존자인 룰러가 안간힘을 써가며 수비를 해보려 했지만 역부족이었고, 그대로 G2가 미드로 고속도로를 뚫어버리며 넥서스를 파괴, 3:0 셧아웃을 확정지었다.
결과적으로는 젠지의 오만한 판단으로 경기를 거저 준 것으로 봐도 이상하지 않았으며, 추격하는 와중에 두 번의 하드 스로잉으로 두 판 연속으로 사일러스에게 메자이의 영혼약탈자 스택을 아낌없이 쌓아주는 대단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비디디는 초반에 3킬을 몰아먹었는데도 궁을 허공에 날리면서 1세트 캡스와 대비되는 모습만을 보여주었다.
4.4.2. 총평
--
G2의 원거리 딜러 Perkz, LPL 매체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모든 사람들이 박빙일거라 예상했지만 오늘 경기가 너무 일방적이었는데 원인이 뭐냐'는 질문에 던진 짧은 한 마디
'''체급차이'''라는 한 마디로 요약 가능한 경기. 젠지가 체급은 앞설 것이라는 예측과 다르게 G2가 젠지를 체급으로 압도해버린 경기였다. 젠지의 불안요소였고 그룹 스테이지 내내 지적받았던 미드 - 정글의 폼이 끝내 침체된 채 올라오지 못했고, G2는 운영과 교전면에서 젠지보다 한 수위의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오늘 모든 세트에서 POG를 차지한 캡스의 활약은 말 그대로 눈부셨고 젠지는 캡스의 벽을 끝내 넘지 못했다.[67]'''Cheaper version of DAMWON(젠지는 그냥 담원의 싸구려 버전이다.)'''[66]
G2의 정글러 Jankos
결국 젠지 입장에선 작년부터 LCK 킬러로 군림했던 G2의 플레이 스타일을 공략하지 못하고 당한 것이 결정적인 패인이었다. 그야말로 LCK 스프링 결승이 떠오르는 침체된 경기력. 안그래도 조별리그에서부터 힘겹게 승리를 쌓아가는 등 불안한 면을 드러낸 젠지였기 때문에 더더욱 패배가 와닿지 않았었나 싶다. 특히 정글-미드의 클리드-비디디는 약속이라도 한 듯 차례로 폼이 떨어졌으며, 본인들도 자각하고 있었는지 계속 움츠러든 모습으로 평소처럼 스노우볼을 굴리는 플레이를 전혀 하지 못했다. 든든하게 해주던 라스칼과 라이프마저도 중반부터는 자신들이 뭔가 해야 한다는 생각에 쫓기기라도 한 듯, 무리하게 이니시를 열다가 역으로 폭사하는 안타까운 그림을 연달아 보여줬다. 룰러도 자기 몫은 잘 해주는 모습이었으나, 원딜의 캐리 비중이 적은 현메타에서는 역시나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선수 폼이 엉망이면 최소한 상대팀 연구를 철저히 해왔어야 됐는데, 젠지는 G2를 맞아 대체 어떤 준비를 한 것인지 의아한 모습을 보였다. 젠지는 공통적으로 상대 1렙 인베에 전혀 대처하지 못하고 3연속으로 1레벨에 점멸을 빼고 출발했다. 그랩즈가 올린 트윗을 보면 '오늘 1렙 인베 전략을 짜는 데 도와준 분석가가 매 경기마다 전략 제시할 때마다 혹시나 젠지가 이전 경기를 보고 대응 전략을 준비할까 봐 매우 걱정했다. '''그런데 그런 일은 없었다.'''' 라고 젠지의 무대응을 돌려서 깠다. G2가 1단계를 넘어서 2, 3단계까지 수를 보고 상대의 대응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젠지는 0단계에서 아직 출발조차 안 한 것.
밴픽 역시 지적받을 만했다. 다른 8강의 패배 팀들을 봐도 프나틱의 신지드, DRX의 잭스나 블라디미르, 징동의 블리츠크랭크 등 경기를 위해 준비한 조커가 있었고 실패한 경우도 있었지만 선택의 이유만큼은 보여줬다. 승리 팀까지 보면 담원은 탱커를 안 할 것같은 너구리가 서머 결승전부터 오른을 준비하더니 서머 결승전과 월즈 8강전 모두 국밥 뚝배기로 DRX를 뚫어버렸고, 쑤닝은 리그 내에서 본인들을 호구잡던 징동을 상대로 빈이 3연 갱플로 줌을 상대로 패기를 보여줬고 그 패기를 플레이로 증명해내며 상대전적 열세를 청산했고, TES도 갱킹형 정글러가 사장된 메타에서 카사가 본인이 잘 쓰는 리 신을 0:2로 밀린 상황과 2:2 단판승부에서 꺼내는 초강수를 적중시키며 역스윕을 만들어냈다. 조별리그로 가면 더 넓어져 담원과 PSG의 탑 룰루, DRX의 탑 퀸, TES의 미드 녹턴과 탑 블라디, FLY의 블리츠 등 셀 수도 없이 많다. 챔피언뿐 아니라 인게임 전략도 준비해온 팀들이 많았다. 로그는 탑 핀과 너구리가 맞라인을 서면 절대 못 이길 거라고 판단하고 비록 실패로 돌아가긴 했어도 라인 스왑 전략을 준비해왔고, 팀 리퀴드는 G2의 1AP 얀코스를 후벼파는 인베 전략을 꺼내 쑤닝과 G2의 순위 결정전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젠지는 '''그룹 스테이지에서도 그랬던 것처럼 밴픽과 전략 그 무엇도 준비한 게 없었다'''. 1세트는 자기들이 늘 쓰던 올드한 조합을 꺼내면서 상대에게 메타챔을 공짜로 다 줬고[68] , 2, 3세트는 메타 챔피언들을 가져왔으나 상대가 그에 대한 카운터를 칠 수 있는 핵심 픽을 너무 쉽게 내주고 인게임 플레이조차도 조합의 맛을 못 내며 자신들의 조합에 대한 이해도 부족만 드러냈다. 인게임 플레이 역시 변함없이 룰러 캐리라는 원 패턴이었고,[69] 중반 뇌절이라는 약점도 보완되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인터뷰에서도 '''"연습 과정은 좋았다.", "따로 준비한 전략이나 카드는 없었다.", "우리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등 아직까지 패인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우틀않을 보여주면서 팬들을 실망하게 만들었다.[70]
어찌나 준비 안 한 게 눈에 띄는지 관계자들이 전부 입을 모아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워딩으로 날카롭게 비판했다. 해설하던 강퀴는 '실망했다'라는 표현을 했고, 분석데스크의 빛돌-리라 역시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며 계속해서 비판적인 분석을 날렸다. FPX의 도인비는 경기를 보면서 '화가 났다'라고 했으며[71] , 밴픽 얘기 잘 안 하기로 유명한 레퍼드도 아예 열 받아서 방송 켜고 2시간을 떠들었고, 웬만하면 프로 팀을 잘 안 까는 클템마저도 대놓고 밴픽이든 뭐든 다 별로였다고 디스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반면 G2는 분명 개개인의 무력이 작년에 비해 명백히 퇴보해 특히 퍽즈, 얀코스가 꾸준히 게임이 뒤집어질 만한 스로잉을 범했음에도 팀 단위로는 탐 켄치, 트페, 쉔, 진 등 장거리 합류와 지원이 가능한 픽 위주로 순간적인 수적 우위로 상대를 잡아먹는 엇박자 노림수와 잘라먹기를 기반으로 한 난타전 운영의 정수를 보여주며 '''"다전제의 G2"'''라는 것을 다시금 입증해보였다. 특히나 이날 승리의 주역은 캡스로, 때로는 미드 라인을 버리면서도 스스로 로밍 각을 만들고 그 로밍을 대부분 성공시키며 게임을 하드 캐리해 '''3연속 POG'''에 선정되며 왜 자신이 유럽의 왕, '''로밍형 미드의 완전체'''인지를 여실히 입증해보였다.
2:0으로 밀리자 어제의 기적을 다시 재현해 볼 수 있으리란 기대가 있었으나, 젠지는 TES처럼 상체가 단단한 팀도, 한방이 있는 팀도 아니었고 멘탈 측면에서도 TES는 벼랑 끝에서도 다시 일어섰지만 젠지는 완전히 무너져내렸다. 사실 다전제는 코치진을 갈아넣다시피 해서 상대를 나노분석하고 그걸 스마트하게 수행할 수 있는 선수들이 합쳐져서 만들어진다는게 정설인데, 젠지는 준비와 인게임 경기력 두 가지 측면 모두에서 패배한 것.
정리하자면 비디디의 약해진 폼에 운영으로 졌다는 평이다. 강한 라인전 메타에 룰러와 라스칼은 매우 좋은 모습을 보인 것에 비해 비디디가 부진하고 클리드가 갱킹형 정글 메타의 몰락으로 침묵함과 동시에, 운영에서 매우 많은 허점이 드러나자 라인전보다 운영에서 특히 강세를 보인 G2에게 간단히 무너져버린 것.
이로써 젠지는 MSC에서는 LPL에게, 롤드컵에서는 LEC에게 각각 0 대 3 패배를 당했다.[72] 또한 캡스 및 퍽즈, 원더, 얀코스는 페이커, 뱅, 울프, 재키러브에 이어 3년 연속 롤드컵 4강을 간[73] 역대 5, 6, 7, 8 번째 선수들이 되었다. 또한 얀코스는 롤드컵 4강 4회라는 대업을 페이커, 소아즈에 이어 역대 3번째로 달성하였다. 또한 흥미롭게도 가장 전력차가 크게 날 것으로 보였던 TES vs FNC의 경기는 5세트까지 간 반면에, 전력 차가 가장 적어서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었던 이 경기는 3대0 셧아웃으로 끝나는 사전 예상과는 다른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5. 8강 총평
지난 해와 마찬가지로 올해 역시 LPL이 두 팀, LEC와 LCK가 각각 한 팀 씩 4강에 진출하는 결과가 나왔다.
또한 롤드컵 조편성 이후부터 그룹 스테이지가 끝날때까지 꾸준하게 나왔던 '''C조가 최약체'''라는 평가는 8강에서 젠지와 프나틱이 떨어짐으로써 증명되었다.
그룹 스테이지까지만 해도 블루팀이 매우 유리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지만 1경기 블루팀 3전 1승(DWG) 2패(DRX), 2경기 블루팀 4전 2승(JDG 1승 SN 1승) 2패(JDG), 3경기 블루팀 5전 1승(TES) 4패(TES 2패 FNC 2패), 4경기 블루팀 1승 2패(GEN)로 오히려 레드팀의 승률이 압도적으로 높은 현상이 나오고 있다. 물론 이는 지는 팀이 진영 선택권을 가지는 규칙상 자연스러운 현상이기도 하다. 지는 팀은 젠지의 3세트를 제외하면 빠짐없이 공통적으로 블루 사이드를 선택하는걸로 보아 블루사이드가 유리하다는 건 맞지만, 체급이나 컨디션 차이가 나는 상황에선 진영위치가 승패를 가를 정도의 요소가 되지는 않는게 당연할 뿐. 그리고, 어쩌다 보니 작년과 동일한 LPL 1, 3시드의 대결, LCK 1시드와 LEC 1시드의 대결이 성사되었다.
쑤닝에게 패배한 징동을 제외하면 기존 각종 예측에서 4강으로 분류됐던 팀들이 대부분 생존하는 그림이 나왔다.[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