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오브 레전드 2020 월드 챔피언십/결산

 




1. 결과
2. 주요 기록
2.1. 결승 MVP
2.2. 펜타킬
2.3. 개인 기록
2.4. 경기 기록
2.5. 밴/픽
2.5.1. 픽률
2.5.2. 밴율
2.5.3. 종합
2.5.4. 메타에 대한 평가
3. 리그별 분석
3.1. 녹아웃 스테이지 진출 리그
3.1.1. (한국) - 최종 성적 우승
3.1.1.1. 1시드 - 우승
3.1.1.2. 2시드 - 8강 탈락
3.1.1.3. 3시드 - 8강 탈락
3.1.2. (중국) - 최종 성적 준우승
3.1.2.1. 1시드 - 4강 탈락
3.1.2.2. 2시드 - 8강 탈락
3.1.2.3. 3시드 - 준우승
3.1.2.4. 4시드 - 그룹 스테이지 탈락
3.1.3. (유럽) - 최종 성적 4강
3.1.3.1. 1시드 - 4강 탈락
3.1.3.2. 2시드 - 8강 탈락
3.1.3.3. 3시드 - 그룹 스테이지 탈락
3.1.3.4. 4시드 - 플레이-인 스테이지 2라운드 탈락
3.2. 그룹 스테이지 진출 리그
3.2.1. (북미) - 최종 성적 그룹 스테이지
3.2.1.1. 1시드 - 그룹 스테이지 탈락
3.2.1.2. 2시드 - 그룹 스테이지 탈락
3.2.1.3. 3시드 - 그룹 스테이지 탈락
3.2.2. (태평양 연안) - 최종 성적 그룹 스테이지
3.2.2.1. 1시드 - 그룹 스테이지 탈락
3.2.2.2. 2시드 - 그룹 스테이지 탈락
3.2.3. (독립국가연합) - 그룹 스테이지 탈락
3.3. 플레이-인 스테이지
3.3.1. (터키) - 플레이-인 스테이지 2라운드 탈락
3.3.2. (오세아니아) - 플레이-인 스테이지 2라운드 탈락
3.3.3. (라틴아메리카) - 플레이-인 스테이지 2라운드 탈락
3.3.4. (브라질) - 플레이-인 스테이지 1라운드 탈락
3.3.5. (일본) - 플레이-인 스테이지 1라운드 탈락


1. 결과




'''Worlds 2020'''
'''챔피언'''
}}} ||

'''순위표'''[1]
순위

세트


득실
기본 상금[2][3]
비고
1위

DWG
17
14
3
+11
$556,250[4]
우승
2위

SN
19
12
7
+5
$389,375[5]
준우승
3위

TES
15
9
6
+3
$200,250[6]
4강
4위

G2
13
8
5
+3
5위

FNC
11
6
5
+1
$100,125[7]
8강
6위

GEN
9
5
4
+1
7위

JDG
10
5
5
0
8위

DRX
9
4
5
-1
9위

FLY
6
3
3
0
$55,625[8]
그룹 3위

LGD
6((17)
3((11)
3((6)
0((5)

TL
6((11)
3((7)
3((4)
0((3)
12위

PSG
6((11)
2((6)
4((5)
-2((1)
13위

RGE
6
1
5
-4
$33,375[9]
그룹 4위

MCX
6
1
5
-4
15위

TSM
6
0
6
-6

UOL
6((14)
0((6)
6((8)
-6((-2)
17위

SUP
12
5
7
-2
$22,250[10]
플레이-인
2R 3,4경기 탈락
18위

LGC
8
3
5
-2
19위

MAD
10
5
5
0
$16,687.5[11]
플레이-인
2R 1,2경기 탈락
20위

R7
7
2
5
-3
21위

ITZ
5
1
4
-3
$13,350[12]
플레이-인
1R 탈락

V3
5
1
4
-3

2. 주요 기록



2.1. 결승 MVP


'''리그 오브 레전드 2020 월드 챔피언십 결승 MVP'''
'''소속 팀'''
'''DAMWON Gaming'''
'''이름'''
'''김건부'''
'''아이디'''
'''Canyon'''
'''포지션'''
'''JGL'''
3년 연속 정글러가 결승 MVP를 수상하였고, 캐니언이 MVP를 쟁취해내면서 LCK의 모든 포지션이 MVP를 얻게 되었다.[13]

2.2. 펜타킬


올해도 작년과 동일하게 1개의 펜타킬만이 나왔다. 그리고 역대 월드 챔피언십 최초로 결승전에서 펜타킬이 나왔다.[14]
'''이름(ID)'''
'''소속 팀'''
'''포지션'''
'''챔피언'''
'''상대 팀'''
'''일자'''
'''경기'''
'''비고'''
천쩌빈
(Bin)

[image]
TOP


2020.10.31
결승전 2세트
영상
[ 정보 ]
오른 - 이블린 - 루시안 - 아펠리오스 - 쓰레쉬 순서로 킬.


2.3. 개인 기록


'''리그 오브 레전드 2020 월드 챔피언십 마스터카드 미니언 챔피언'''
'''순위'''
'''이름(ID)'''
'''소속 팀'''
'''포지션'''
'''1경기 최다 CS'''
<color=#000> '''1'''
상타오
(Angel)

[image]
Mid
'''445'''
2
마르틴 한센
(Wunder)

[image]
Top
'''441'''
3
탕환펑
(huanfeng)

[image]
Bot
'''430'''
4
박재혁
(Ruler)

[image]
Bot
'''423'''
5
라스무스 뷘터
(Caps)

[image]
Mid
'''420'''
A조 1차전에서 혈전을 벌인 쑤닝과 G2의 선수들이 CS 기록 최상위권에 올랐다. 유일하게 룰러만이 저 두 팀 소속이 아님에도 젠지가 원딜 캐리 팀이란 특성 때문에 4위에 올랐다.

2.4. 경기 기록



2.5. 밴/픽



2.5.1. 픽률


'''리그 오브 레전드 2020 월드 챔피언십 픽률'''
'''순위'''
'''1위'''
'''2위'''
'''3위'''
'''4위'''
'''5위'''
'''챔피언'''





'''픽률'''
'''89.7%'''
'''80.6%'''
'''77.8%'''
'''71.4%'''
'''68.8%'''
'''승''' / '''패'''
'''W''' '''23''' / '''L''' '''29'''
'''W''' '''14''' / '''L''' '''15'''
'''W''' '''14''' / '''L''' '''14'''
'''W''' '''11''' / '''L''' '''9'''
'''W''' '''6''' / '''L''' '''5'''

2.5.2. 밴율


'''리그 오브 레전드 2020 월드 챔피언십 밴율'''
'''순위'''
'''1위'''
'''2위'''
'''3위'''
'''4위'''
'''5위'''
'''챔피언'''





'''밴율'''
'''78.9%'''
'''63.2%'''
'''60.5%'''
'''55.3%'''
'''52.6%'''
'''승''' / '''패'''
'''W''' '''6''' / '''L''' '''5'''
'''W''' '''11''' / '''L''' '''9'''
'''W''' '''9''' / '''L''' '''7'''
'''W''' '''8''' / '''L''' '''6'''
'''W''' '''14''' / '''L''' '''14'''

2.5.3. 종합


그룹 스테이지까지는 최근 롤드컵[15] 중 가장 고착화된 운영과 챔피언 풀이 제한된 메타를 보여주고 있다.[16] 2020 롤드컵 통계 보기
초중반이 중요한 상체 메타가 되면서 강한 라인전과 라인 푸쉬, 주도권을 가져갈 수 있고 이동기가 있어 갱 회피에도 능한 데다가 성장 기대치까지 높은 미드 루시안이 원탑 OP를 차지했다. 루시안을 제외하면 미드 역시 오리아나와 신드라로 고착화되어 버렸다. 상체가 중요한 메타라고는 하나 중후반을 경시하거나 2018 시즌처럼 극단적으로 초반 싸움을 유도하는 류의 메타는 아닌지라 해당 AP 미드들의 중후반 이후 한타 파괴력은 중시되는 편이다. 보통 첫 밴구도에서 무조건 가져와야 한다고 여겨져 견제를 받는 챔피언들은 루시안, 릴리아, 니달리, 그레이브즈 네 개로, 이 넷 중 셋 정도는 보통 밴이 되고 블루 1픽에서 하나를 가져오는 구도가 나온다. 경우에 따라 둘 정도 풀리는 때도 있는 편.
탑에서는 후반을 보는 소위 국밥 챔피언인 오른, 볼리베어와 이 챔피언들을 뚫어내는 소위 칼챔으로 불리는 카밀, 브루저 중 거의 유일하게 나오는 레넥톤, 가끔 나오는 쉔과 말파이트, 사이온을 합한 여섯 챔피언이 주로 나오고 있다.
정글의 경우는 세트, 볼리베어, 리 신 같은 갱킹형 정글들이 정글 메타의 변화로 몰락하며 릴리아, 니달리, 그레이브즈 같은 성장형 정글러 3대장 메타가 도래했다. 탱커 정글러들의 경우는 중후반 한타 기여도는 좋지만 초반 정글 캠프 클리어 속도와 정글 교전 능력에서 3대장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부족하여 아예 멸망한 상황. 니달리, 그레이브즈, 릴리아가 압도적인 밴픽률을 자랑하고 있고 이 아래의 헤카림, 이블린, 킨드레드 정도만이 성장력을 인정받아 가끔씩 출현하고 있다.
미드에는 절대 OP로 평가받는 루시안이 특히 압도적인 밴율을 보여주고 있으며, AP 정글러와의 딜 밸런스를 맞추기 좋아 매우 선호받는다. 이 외에는 오리아나, 신드라가 메인 AP 딜러로 활약하고 있으며, 로밍형 챔피언인 갈리오와 트위스티드 페이트가 간간이 나오고 있다.[17] 에코는 신드라의 카운터 픽으로 선호받는다. 거기에 조커 카드로 조이가 가끔 쓰이고 특수한 상황에서 벨코즈도 등장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다.
바텀 역시 치명타 원딜이 잇따라 너프를 먹고 씨가 마른 상태에서 유틸성이 좋은 세나 - 애쉬 - 진 - 칼리스타 - 이즈리얼이 돌려막기로 나오고 있다. 특히 초중반 메타가 상체 위주로 흘러가면서 바텀 라인은 초중반 캐리력보다 망하지 않고 버티는 능력이 중요해졌고, 이에 서포터를 로밍을 보낼 수 있거나 본인의 원거리 궁극기로 호응이 가능한 저 원딜 챔피언들이 주목받고 있다.[18] 여기에 세나를 상대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아펠리오스와, 초반 라인전 주도권과 후반 캐리력을 보장받는 케이틀린만이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받는다.
서포터의 경우 캐리형 원딜을 보좌해줄 유틸형 서폿은 전부 관짝에 들어가면서 탱커 서폿들만 나오고 있다. 이니시를 보강해야 할 경우는 레오나, 노틸러스, 세트 등이 선택되고, 상체와 함께 전령 싸움 등에 힘을 주기 위해서 탐 켄치, 판테온 등의 합류 가능한 서포터가 주목받고 있다. 그나마 나오는 유틸형 서포터는 로밍 합류가 가능한 바드 정도인데 특유의 독특한 플레이 난이도로 인해 일부 선수들만 선호하는 경향이 보인다. 플레이-인 스테이지가 진행되던 시기에는 트위치 - 라칸 봇 듀오가 각광받았는데, 그룹 스테이지부터는 잘 채택되지 않는다. 유틸형 서폿들은 원딜이 이즈리얼일 때 한정으로 카르마, 케이틀린일 때 한정으로 럭스나 모르가나, 탑 - 미드와 스왑이 가능한 룰루 등이 가끔씩 사용되기는 하지만 상당히 마이너한 편. 주로 서포터의 플레이 메이킹이 빈약한 TES 정도나 애용했으며, 대부분 경기에서 이들은 물몸이라는 치명적인 약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원딜과 함께 쓸려나가기 일쑤였다.
그룹 스테이지 기준 상위권 팀들간의 경기에서는 블루 사이드 승률이 높다. 기본적으로 레드(= 퍼플. 위쪽 진영. 이하 레드로 서술)팀의 베스트 밴픽 시나리오는 OP 3개를 풀어서 블루팀이 OP 하나를 가져가는 대신 나머지 OP 두 개를 가져가고 마지막 레드 5픽에서 전략적인 카드를 꺼내는 게 최선인데 이번 롤드컵에서는 한정적인 챔피언 풀과[19] 카운터 픽으로서 작용하는 픽들의 약세로 마지막 5픽의 강점을 살리기 힘들어져 블루팀이 레드에 비해 압도적으로 유리하다고 여겨지고 있다. 때문에 4강부터는 '''동전 던지기'''로 1세트 진영 선택권을 결정하는데, 1세트 선취를 위해서는 동전 던지기 연습을 해와야 한다는 우스갯소리마저 생길 정도.
거기에 진영 선택권을 교차하여 선택하는 게 아닌 패배한 팀이 가지는 것 역시 큰 지분을 차지한다. 진영 선택권이 생긴 8강에서는 1세트 진영 선택권을 가진 그룹 스테이지 조 1위팀과 전 세트 패배팀 모두 다 진영 선택권으로 블루 진영을 골랐고, 유일하게 젠지의 마지막 세트에서 레드 진영을 가져간 것을 제외하면 모든 팀은 예외없이 블루 진영을 선택했다.
'''다만 4강부터는 이 양상이 완전히 반대로 바뀌었다.''' 1일차 담원과 G2의 경기에서 1세트 진영 선택권을 획득한 담원이 레드 사이드를 고른 것을 시작으로 진영 선택권을 가진 팀은 계속 레드 사이드를 선택했으며, 실제로 레드 사이드가 6승 2패[20]로 좋은 결과를 거뒀다. 결승전과 4강전의 진영 선택과 실제 진영 승률을 보면 8강전까지의 양상과는 완전 반대이다. 대표적인 이유를 들어본다면 결국 AP 정글에 맞춰줄 AD 미드 챔피언이 루시안밖에 없다는 점[21], 그래서 AP 성장형 정글이 티어가 떨어지고 그레이브즈가 원탑으로 올라가는 등 메타 해석의 변화가 있었고 이걸로 인하여 레드 사이드에서 유리함을 얻을 수 있었다. 갱플랭크나 블라디미르, 신지드 등이 오른을 카운터치기 위한 조커픽으로는 유효하다는 점도 한 몫한다. 강승현 해설은 이를 두고 하위 라운드는 아무래도 레드 사이드 막픽을 살리기 힘든 약팀들이 섞여 있는데, 상위 라운드로 올라갈수록 그 막픽을 맛있게 살릴 수 있는 능력이 되는 팀들만 남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8강까지 진행된 메타 해석이 완료되면서 아무리 좋은 픽이라도 강팀들은 카운터 픽을 준비해 두었기 때문에 오히려 선픽을 강요하고 이를 카운터치는 것을 선호하기도 했다. 예를 들어 담원 vs G2의 4강 1세트에서는 일부러 루시안을 풀어주고 선픽을 쥐어준 후, 릴리아를 예상한 듯 원딜 1티어로 올라선 진을 먼저 뽑는 등의 밴픽을 진행했다. G2의 입장에서는 루시안을 뽑았으니 AP 정글러를 뽑아야 하는데 마땅한 게 릴리아뿐이었고, 담원이 탑 3밴을 때리니 릴리아와 죽이 잘 맞는 레넥톤을 가져갔는데 담원은 이를 다 예상한 듯 갱플랭크 같은 조커 픽을 뽑아갔다. 여기에 레드 진영이 3픽 이후 밴을 진행하고 4픽을 바로 하기 때문에 유연한 밴픽이 가능하기도 하기에 여러모로 선픽의 유리함보다는 이를 예상하고 카운터치는 묘미가 더 큰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2.5.4. 메타에 대한 평가


2020 시즌 시작 당시 라이엇은 상체 메타, 그중에서도 탑 캐리를 상당히 많이 밀어줬다. 전령 패치, 바텀 경험치 너프, 정글 몹 패치 그리고 이후에 미드 라인의 강한 영향력도 줄이기 위한 견제도 몇 번 있었다.
라이엇이 지금까지 이렇게 특정 메타를 밀던 것은 자주 있어왔던 일이다. 메타라고 하면 바로 생각나는 2017 시즌의 향로의 힘으로 인한 원딜 캐리 메타, 2018 시즌의 극초반 교전과 공격적인 챔피언들로 난전을 일으키는 메타, 2019 시즌의 포탑 골드 채굴, 극 미드 로밍 메타 등.
흔히 말하는 위 '롤드컵 메타'는 시즌이 시작된 이후 물 흐르듯 시간이 지나고 챔피언, 아이템 빌드, 룬이 활발히 연구되고 패치를 거듭한 시즌 중후반에 툴이 확립되었다. 이에 비록 메타 자체가 시즌 극초반부터 소용돌이에 휘말리면서 소라카를 필두로 한 마타 조합과 단식 메타와 같이 여러 방면에서 비판들을 또 한번 유발시킨 패치들도 있었지만 결국 프리시즌부터 롤드컵 전까지 장장 수개월이 넘는 시간 동안 유저들이 활발한 플레이를 통해 연구가 이뤄졌고, 라이엇 역시 패치를 거듭하면서 시즌 중후반에는 비교적 시즌 안정화에 돌입시켰다.
그리고 각종 파격적인 패치[22]가 있었지만 라이엇은 그 방향성을 탑 라이너의 위상 강화를 주 목적으로 하게 된다. 그러나 이에 대한 핀트를 명확하게 잡지 못해 바텀의 숟가락화와 서폿의 도구화를 심화시키면서 하단 라인의 약세가 이어졌으며, 탑의 위상 강화가 이뤄졌으나 미드 라인 미만 잡과 중후반부터 정글러의 초강세[23]를 통해 전체적인 상체 메타의 강화를 야기시켰다.
그러나 대회 내용을 총 종합하면 이도저도 아니면서도 굉장히 경직된 현재의 롤드컵 메타에 도달했다는 결론이 도출되었다.
첫 번째 문제는 정글 몹 경험치 감소와 젠 시간 감소로 인해[24] 갱킹형 정글러들이 이전보다 설 자리를 잃었다는 것이다.[25]
두 번째로, 그리고 가장 중요한 문제점은 따라가기 경험치의[26] 삭제이다. 정글러가 갱킹을 실패했을 경우의 리스크를 늘리는 방향으로 근거는 있었지만, 경험치 양을 줄이는 게 아닌 아예 삭제가 되어버린 탓에 정글 쪽에서 성장 차이가 나면 복구가 되지를 않는 경기가 매우 많이 나왔다. 심지어 킬과 미니언을 나눠먹는 경험치마저 감소하여 갱킹형 정글러가 제아무리 갱으로 재미를 열심히 보면서 돌아다녀도 성장형 정글러의 빠른 정글링 + 갱킹을 하고 있는 동안 아군 정글 카정 등으로 인해 성장 차이를 벌리기는커녕 오히려 갱으로 재미를 본 갱킹형 쪽이 성장에서 밀린다. 더군다나 갱킹을 상대가 흘려내기라도 하면 소리없이 정글이 터져나간다.
세 번째로 게임의 템포가 느려졌다. 용의 변경으로 영혼은 위력적이지만 그 이전의 용 버프는 이전에 비해 미미해지면서 해설들도 용을 3개나 챙겨도 4용 싸움에서 유리해진다는 이야기만 할 뿐, 먹어놓은 용 3개가 갖는 위력 이야기는 나오지 않는다.[27] 또 용뿐만 아니라 미니언과 킬 경험치가 조정된 점도 큰 요소.[28] 이렇다 보니 초반부터 빠르게 교전 유도를 하는 픽보다는 중반부터의 캐리를 보는 픽의 선호도가 올랐고, 초반 스노우볼링이 강하지만 중반부터 힘이 빠지는 리 신, 렉사이, 엘리스 등 갱킹형 정글러의 선호도가 낮아진 것.[29] 그나마 바텀 비원딜, 세트나 트런들, 볼리베어 등의 경우 후반에도 탱커, 진형 붕괴 등의 역할을 수행 가능했고 자체 성능도 좋아서 서머 중반까지 자주 나왔지만, 이들도 너프 패치로 인해 힘을 잃고 메타 해석도 끝나면서 롤드컵에서는 이들의 얼굴을 거의 못 보게 되었다.
이런 이유로 게임은 느려졌고 갱킹보다 성장으로 상대 정글러와 격차를 벌리는 게 중요해졌으며, 자체 성능 면에서도 갱킹형에 비해 우위를 갖게 되면서 성장형 정글러의 시대가 된 것이다. 특히 성장형 정글러 중에서도 에코, 쉬바나, 카서스처럼 초반 구간에 약점이 있는 픽보다는 그레이브즈, 니달리, 킨드레드 등 초반부터 정글링이 빠르고 교전도 세고 중반에는 더 센 픽들이 티어를 장악했다. 리 신 정도는 가끔 나왔지만 그나마도 장인들만 주로 썼고 성적도 좋지는 않다.
즉 2020 롤드컵의 메타는 '성장형 정글러 + 전 라인 주도권'[30]이라고 할 수 있다. 향로 메타 당시에는 '팀에 향로 담당이 필요하다'라는 조건만 충족하면 됐기 때문에 정글이나 미드가 향로 챔피언을 뽑는 등 인식보다는 다양한 픽들이 나왔지만, 이번 메타는 성장에 집중하는 정글러들이 강세를 띄게 됐고, 이들의 성장을 위해 전 라인이 주도권을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해지며 결과적으로 매우 고정된 챔피언 풀이 나타나게 되었다.[31]
라인별로 뜯어보면 탑은 단독으로도 라인전을 잘 수행해나가고 다이브에도 마냥 쉽게는 당해주지 않는 국밥 + 카밀이 대세를 차지하고 있다. 갱플, 케일, 케넨, 잭스 등 자체 성능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 픽들은 갱킹에 취약해 아군 정글러의 동선을 강제한다는 점에서 상황보고 조커로만 나오고 있고 나올 때도 이런 픽들이 왜 잘 안 나오는지를 나타내는 위태로운 초반부를 보여주기도 했다. 미드는 1:1 라인전이 좋아 주도권을 잡기 좋고 중후반에도 캐리력을 유지하는 루시안, 오리아나, 트위스티드 페이트, 신드라가 1티어, 바로 아래로는 상대 챔피언을 압박하는 능력이나 발군의 캐리력은 없어도 선푸시와 합류전에 강점을 갖고 라인 스왑 밴픽에도 용이한 갈리오, 세트 등이 1.5~2티어에 자리하고 있다.
바텀의 경우 용의 변경으로 게임이 길어졌음에도 투자가 필요한 후반픽보다는 라인 주도권을 잡기 좋은 세나, 애쉬, 진과 똑같이 주도권을 잡기도 좋으면서 주도권이 있을 때 로밍 능력이 뛰어난 판테온, 레오나, 바드가 고티어를 차지하고 있다. 즉 상황에 따라 조커가 나오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라인별 1티어 픽은 모두 단독으로도 매우 강해 주도권을 잡는 챔피언들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정글러가 라이너를 봐주는 포지션에서 본인이 성장에 집중하여 1코어 타이밍의 중반부부터 캐리하는 것에 중점을 두게 되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정글러의 보조가 필요 없고 오히려 주도권으로 정글러를 보조할 수 있는 픽들이 필요해진 것이다.
가장 유사했던 메타를 찾자면 2016 롤드컵의 재림에 가장 가깝고[32][33][34][35] 또한 2017 롤드컵과도 일부 비슷한 부분이 있는[36] 메타라고 봐도 무방하다.
결론적으로 시즌 처음부터 라이엇의 주요 목표였던 탑을 중심으로 탑 캐리는 의미가 일부 일그러져 버렸고, 마지막에 탑 라인의 사이드 스플릿 챔피언들을 버프해주는 것에 그쳤으며 결국 돌고돌아 스프링 탑 유일신급 포스였지만 너프를 먹고 한동안 잠잠했던 오른이 다시 1티어에 올랐다. 강승현 해설 등 전문가들의 말마따나 '스플릿 챔피언이 버프를 먹었지만, 이들은 정글이 봐줘야 한다는 점에서 메타에 맞지 않다'는 딜레마 때문에 나올 수가 없는 상황이다 보니 자체 성능도 좋고 오른, 레넥톤 등을 카운터칠 수 있는 피오라, 퀸 등의 챔피언이 다른 챔피언들에 비해 잘 나오지 못하고 있다.[37]
그나마 4강전 1경기 2세트에서 너구리가 피오라를 고르기는 했지만 앞서 지적한 문제와 겹쳐 0/7/1의 처참한 결과만 나왔다. 심지어 이 날 너구리는 피오라만 빼면 나머지 3경기에서 단 1데스밖에 하지 않을 정도로 뛰어난 활약을 했기 때문에 피오라만 못할 픽이라는 평가에 못을 박아버렸다. 오히려 이런 틈을 타 정글 케어가 거의 필요 없고 왕귀도 빠르며 운영이 꽤나 판이하면서도 탱커 상대로 극상성인 신지드가 나오기도 했다.

미드는 최근 몇 년과 비교해서 단독 캐리력이 죽었지만 결국 라인전이 세서 라인 주도권을 가지거나 라인전을 조금 희생하더라도 서브 딜러 역할을 맡는 챔프가 유행하며 '미드가 역대급으로 할 게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미드의 영향력은 줄었는데 정작 미드 자체로서의 역할은 더 중요해졌고, 롤드컵 저격 패치로 너프를 먹고 솔랭에서 저조한 지표를 보이는 신드라와 트위스티드 페이트가 1티어이며 선픽도 되는 카드가 되었다.
바텀은 영향력, 캐리력이 크게 줄어들었고, 공유 경험치 하락 등의 문제로 인해 라인전을 강하게 가져가 주도권을 얻고 서포터를 올려보낼 수 있어야 한다는 조건에 충족되고, 라인전이 강한 건 물론이요, 보조 역할이 뛰어난 세나, 애쉬, 진이 1티어에 있고 서포터의 경우 로밍에 강점이 있는 판테온, 레오나 등이 선호받고 있다.[38]
그 때문에 초반부터 집중케어가 필요한 아펠리오스와 같은 캐리형 원딜 챔피언과 강한 라인전과 캐리형 원딜 못지않은 캐리력 등의 장점 때문에 조커로 간혹 쓰였다. 비원딜 같은 챔피언은 나오더라도 아주 극소수에 불과하며[39] 특히 플레이-인 스테이지부터 핫했던 트위치는 그룹 스테이지에서 팀 평균 수준이 급격히 올라가자 완전히 사장되었고, 미니언 처치 시 생성되는 영혼 생성률이 4%로 감소되는 롤드컵 저격 너프를 맞았음에도 후반 성장성도 좋으면서 라인전 난이도가 그다지 높지 않고 유틸성까지 모두 챙긴 세나가 부동의 1티어를 차지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한편 케이틀린의 경우 라인전이 강하고 주도권을 잡기 쉽지만, 중반에 딜이 모자란 특성상 얻은 주도권을 본인한테 써서 본인이 성장을 해야 밥값을 할 수 있는 데다가, 망하거나 심지어 반반만 가더라도 앞서 말한 중반 딜 로스가 심각하고 유틸성이 부족해 자주 나오지는 않는 상황이다. 그 세나조차도 8강 후반부부터는 아펠리오스에게 카운터를 맞는다는 점과 진과 애쉬에 비해서 라인 주도권을 확실하게 가져오기는 어렵고, 상체에 힘을 싣기에도 2%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티어가 급락했고 진 - 애쉬 - 케이틀린 - 이즈리얼까지 다 잘리고 나서야 가져가는 픽이 되는 등 시간의 흐름에 따라 티어 정립이 다르게 되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고 라이엇이 해결할 수 없는 문제였나 하면 그것도 아니었다. 이번 시즌에는 라인 챔피언들을 정글로 보내기라는 명목의 패치가 여러 번 이루어졌다. 라이엇은 정글 메타가 너무 경직되어 있으니 정글로 갈 수 있는 챔피언들을 늘려주자는 취지로 패치를 했던 것이다. 그렇게 나름 다양한 라이너 챔피언들에게 정글링 관련 패치를 해주었지만, 사실상 서양에서 가끔씩 조커픽으로 나오는 정글 쉔을 제외하면 죽은 패치가 되어 그 결과는 라이너들의 더티 파밍이나 카운터 정글링이 나아졌다는 것 정도에 그쳤다.
롤드컵이 진행중인 지금까지도 사이온, 우르곳의 정글링 버프, 나르를 리워크한다면 정글 챔피언으로 변화시키겠다는 개발자의 언급 등 그 시도는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아예 생뚱맞은 라이너들에게 정글템을 쥐어주기보다는 현재 성능이 낮은 정글 챔피언들, 특히 유저들이 정글러로서의 가능성을 발굴했지만 라이엇이 강제로 너프시켰던 챔피언들[40] 버프시키는 방향이 보다 적절했을 것이다.
물론 스타크래프트마냥 패치가 멈춰버린 게임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고 또 적응하는 것이 리그 오브 레전드의 메타인 만큼 이 또한 2020 롤드컵만의 개성이 될 수도 있다. 도타 2,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사이퍼즈 등 AOS 장르를 표방한 게임들 모두가 그렇고, 또한 크레이지레이싱 카트라이더처럼 신규 카트나 신규 맵만 추가를 하고 밸런스 패치가 끊기지 않는 이상[41] 메타라는 것은 정말 복합적인 것이라 패치를 통해 바꾸는 과정에서 의도치 않았던 현상이 일어나고, 그로 인해 잠시 혹평을 들을 수도 있다.
하지만 리그 오브 레전드의 밸런스는 하루 이틀이나 지적된 것이 아니다. 개발 철학이라는 이해하기 힘든 이유로 당장의 현실과 동떨어진 패치를 하고, 그로 인해 밸런스 조절에 실패해 비판받는 경우[42]도 심심치 않게 목격할 수 있다. 리그 오브 레전드가 단순한 게임이 아니라 전 세계인의 e스포츠로서의 정체성을 널리 인정받으려면, 적절한 밸런스를 유지하는 것은 의무라는 의견이 많은 커뮤니티에서 나오고 있다.

3. 리그별 분석



3.1. 녹아웃 스테이지 진출 리그



3.1.1. (한국) - 최종 성적 우승


이현우: '''모든 선수, 감독, 코치, 저희 중계진까지 어떻게든 달라지려고 정말 열심히 노력했거든요. 결국 2년 만에 결실을 맺었네요.'''

김동준: '''새로운 세대 교체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최근 2년의 부진을 털어내고 다시 왕좌를 탈환하였으나, 숙제 또한 얻게 되었다. 'LCK 팀들은 내전을 했을 때만 떨어진다', 'LCK 가을 시즌'과 같은 이야기를 들었던 최전성기인 2015 ~ 2017 시즌에는 미치지 못했고, LPL의 강호들과 LEC의 G2 역시 언제든지 타이틀을 얻을 만한 준수한 능력을 보여줬기 때문. 담원의 각성이 아니었다면 우승은 어려워 보였을 정도로 DRX와 젠지는 여러모로 실망스러운 모습이기도 했다. 그만큼 담원의 강함에는 이견을 달 수 없으나 이것만으로 LCK가 완전히 부활했다고 보기에는 약간의 거리가 있는,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 상황이 된 셈이다. 그러나 2018 시즌에 우승한 IG를 제외하고 나머지 팀들이 8강 탈락을 했다고 해서 LPL을 1부 리그라고 인정하지 않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번 담원의 우승은 LCK의 1부 리그 리턴으로서 분명한 성과라고 해야 하는 것도 자명한 사실이다.
일단 대회 결과를 토대로 담원과 나머지 두 팀을 분리시켜 생각할 필요가 있는데[43] 우선 담원은 2018 시즌 이후 LCK가 그토록 미련을 버리지 못하던 IG식 플레이에 매몰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서머 결승전을 기점으로 접전 양상을 피하지 않고 정석적인 한타를 피하지 않는다든지, 아니면 운영으로 승부를 보며 다양한 창의적인 승리 플랜을 가동했고, 운영과 한타의 적절한 조화를 통하여 막강한 전력을 구축해내는 데에 성공했다. 이는 다른 두 팀이 MSC 이후 싸움 실력을 더 키워야겠다는 자세에 그치고 메타가 미묘하게 바뀐 월드 챔피언십에서 확실한 한계점을 노출한 반면, 담원은 한정된 플랜만으로는 우승을 노릴 수 없다는 걸 인지하면서 창의적인 플랜을 선보였고 특히 너구리에게 오른을 시키고 든든한 한타 조합을 구성하여 근 3년여 동안 고질적인 문제로 제기되어오던 LCK식 운영까지 꽤나 완성도 있게[44] 선보이면서 한 단계 더 진일보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반면 DRX와 젠지는 여전히 피지컬과 교전만을 앞세웠을 뿐 그 이상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지는 못했다. 쑤닝, G2, TES 등 4강에 오른 팀들이 어느 한 쪽에서 완연한 컨셉을 잡은 채 더 강점을 보일 지언정 그거에만 의존하는 정도가 아니었던 걸 생각하면 결국 LCK는 싸움에 대한 집착, 소위 말하는 LPL식 플레이의 잔재를 떨쳐내지 못했으며 담원의 열린 마인드가 없었다면 Again 2018 ~ 2019가 나와도 이상하지 않았던 것이다.[45]
또한 젠지와 G2전 경기를 대표적인 예시로 들면 패배 직후에 잠시나마 젠지의 우실줄 문제가 나오기도 했는데, G2가 겉으로는 트래시 토크로 멘탈을 흔들지만 속으로는 젠지에 대한 대책과 전략을 짜왔던 것과는 반대로 젠지 측에서는 어김없이 준비해왔던 것만 잘 하고 실수를 줄여야 한다고 했지 새로운 무언가를 준비하기는커녕 그냥 준비 자체를 안 한 것 같은 경기력이었다.[46] 이는 TES의 밴픽에 연구를 해서 2세트나 따낸 프나틱과 매우 대조되는 상황. 이것은 비단 젠지뿐만 아니라 마찬가지로 우실줄 얘기만 나오다 롤드컵에 가지도 못한 T1, 더 나아가서는 LPL의 징동에게도 나온 이야기[47]인지라 2년 동안 3부 리그로 몰락해도 마인드는 왜 발전한 게 없냐면서 매우 회의적이다.[48][49]
이러한 측면에서 담원의 우승은 LCK에게 또 다른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무작정 다른 리그를 따라하려 하지 말고 초심으로 돌아가 자신들이 가장 잘했던 기본기부터 확실하게 하는 것. 담원은 큰 틀에서 보면 여전히 싸움에 집착하다 못해 모든 것을 건 듯한 LCK 팀들과는 확실히 다른 세계에 있는 듯한 그런 플레이를 보여줬다.
담원이 MSC 이후 보여주는 모습은 다른 LCK 팀들이 본받을 만한 부분이 많은데 흔히 말하는 LPL식 난전이나 LCK의 정점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이 많다. 선수 개인의 체급이 높아 라인전 자체에서 우위를 먼저 선점하는 장면이 이전 LCK의 정수라고 볼 수 있지만, 조금이라도 이득을 얻은 순간 가만히 두는 게 아니라 다음 운영을 통해 스노우볼로 굴려나가는 방식은, 지난 LCK 팀들의 약점으로 지목되어 왔던 것이다. 그 스노우볼을 굴려나가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교전을 이겨내는 것은 LPL식 난전의 일부로도 볼 수 있고, 실제로 징동이나 쑤닝 등 난전에서 강점을 보여온[50] 팀들을 상대로 이를 증명했다. 또한 G2가 보여줬던 극한의 사이드 운영 기반 오브젝트 - 이득 교환을 오히려 담원이 G2를 상대로 보여주면서, 작년의 패배를 설욕함은 물론, 자신들의 성장을 보여주었다. 결국 2020 시즌의 담원이 증명한 것은, 단순히 'LCK 리그가 그간 위시해왔던 운영의 모습'만이 아닌, 이를 넘어 각 주요 지역의 선두 팀들이 보여주었던 메타를 모두 흡수해[51] 자기 것으로 만든 능력[52]이라고 볼 수 있다.
고로 만약 담원이 서머 이후 자신들의 팀 컬러를 고수하는 다른 두 팀과 비슷한 자세를 보였다면 1부 리그 LCK라는 단어를 쓸 기회가 1년 더 미뤄졌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소위 LPL식 플레이에 집착할 것이 아니라, 원래 가지고 있는 장점을 완성도 높게 갈고닦아야 하고 싸움을 잘 하느냐 못 하느냐는 그 다음 문제라는 것을 담원이 그대로 사실로서 많은 LCK와 전 세계의 팀들에게 입증했다고 할 수 있다.
실제 LPL도 올해로 한정하면 4팀 모두 대놓고 호전적이라 볼 수 있는 느낌은 아니었고 LEC 역시 G2와 프나틱 역시 저력은 있을지라도 작년과는 위엄이 많이 내려간 모습에 가까웠다. 즉 담원은 아닐지라도 LCK 전체적으로 보면 2018 시즌의 IG가 남긴 충격에 '이렇게 해야 LPL식이다' 라는 생각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고로 DRX와 젠지는 물론이고, 그 두 팀에 밀린 팀들 역시 유의미한 변화가 있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돌이켜보면 CK에서 올라와 돌풍을 일으킨 담원과 그리핀이 작년 롤드컵에선 경험 부족과 전략 부재로 아쉽게 탈락하며 LCK의 명예 회복에 실패한 데다, 올해 MSC에서도 크게 실패하며 또 다시 고배를 마셨기 때문에, 그리고 DRX와 젠지가 무력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기대했던 팬들의 실망이 커져갔다. 그러나 그런 인고의 시간을 거치며 발전하고 피드백을 받아들인 팀도 분명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뼈를 깎는 변화를 일구어낸 팀이 올해 롤드컵에 진출해 좋은 경기력으로 선전해낼 수 있었다. 그 돌풍의 핵이었던 담원이 다전제의 달인이라는 G2까지 꺾어내며 CK 출신 팀들 중 최초로 결승에 갔고 결국 우승까지 차지하면서 LCK에 다시 1부 리그 타이틀을 안겨주었다.
이제 LCK는 담원의 성공을 바탕으로 담원이 어떻게 성공을 거두었는지, 담원에 있고 나머지 LCK 팀들에게 없던 부분은 무엇이었는지를 파악하고 이겨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볼 수 있다.[53][54] 담원이 LPL의 홈그라운드에서 소환사의 컵을 들어올리며 LCK의 재기를 선언했으나 내년 롤드컵 역시 LPL의 홈그라운드에서 열리는 만큼 절치부심하여 가다듬은 LPL이 LCK를 제치고 1부에 올라선 2018 ~ 2019 시즌과 같은 모습을 다시 보여주지 못하리라는 법도 없기 때문. 그렇기에 이번 2020 롤드컵에서의 결과는 LCK 전체의 새로운 출발을 열어젖히는 시발점이라고 바라보는 쪽이 더욱 좋을 듯하다. 마침 2021 시즌의 LCK는 프랜차이즈화라는 거대한 변환점을 맞게 되고, 이런 변화가 시작하기 전에 담원이 앞장서서 새 시대의 문을 열면서 우려가 많았던 프랜차이즈화에 대한 평가를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2018 롤드컵에서 KT와 아프리카가 LPL의 IG와 LCS의 C9에게 다전제에서 2:3, 0:3으로 패배하면서 붙게 된 4부 리그 딱지, 2019 시즌 T1이 MSI와 롤드컵의 결승 문앞에서 LEC의 G2에게 고꾸라지며 받았던 3부 리그 딱지를 생각해 보면 1년마다 최소 한 단계씩 절치부심하며 올라온 셈이니 앞으로도 계속 좋은 쪽으로 변화하고 발전하고자 노력하는 팀이 더 늘어난다면 담원만의 성공이 아닌 리그 단위로 좋은 결과를 얻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어 보인다. 다만 이 역시 리그 첫 우승이라는 성과와 함께 용병 의존도 개선이라는 명확한 숙제를 안았던 2018 시즌 당시의 LPL과 유사한 점이 있다. 실제로 2019 시즌 LPL이 MSI와 리프트 라이벌즈에서 흔들렸음에도 2019 롤드컵에서 FPX가 우승하면서 2020 롤드컵 이전까지 1부 리그 자리를 쭉 유지했음에도, 결국 용병 의존도 개선에 확실한 답을 내지 못하며 2020 롤드컵도 내준 것을 생각하면 LCK 역시 기존의 여러 문제점들을 고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천신만고 끝에 담원이 우승하면서 2019 ~ 2020 시즌 2년간 롤드컵 커리어는 LCK가 LEC에게 앞서게 되었고[55] 만약 내년 롤드컵에서도 4시드 제도가 이어진다면 LPL과 똑같이 4시드를 얻을 가능성이 크다.

3.1.1.1. 1시드 -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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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창단해 3부에서 올라와 2부인 CK를 뚫고 2019년 그리핀과 샌드박스와 함께 폭풍의 전학생, CK 3인방으로 불렸던 팀은 끝내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올라 소환사의 컵을 들어올리게 되었다. 한때는 CK 3인방 중 최약체[56]라는 평가를 들었고, 그들과 대등한 강팀으로 올라선 뒤에도 "무력은 출중하지만 운영은 그렇게 뛰어나지 않다", "챔프폭이 좁아 시그니처만 잘라도 승리 플랜이 대폭 줄어든다.", "결국 돌고 돌아 너구리 원맨팀이다"는 등의 저평가를 받다가 G2라는 난적을 만나 무너지며 쓴 맛을 봤던 담원이었으나, 그렇게 한 차례 고꾸라진 후 더욱 공부하고 노력한 끝에 기어이 최강의 자리에 오르게 되었다.
사실 올해 스프링이 끝날 때까지만 해도 담원은 작년에 비해 그렇게 좋은 평가를 받는 팀은 아니었다. 분명 2019 서머에서 정규시즌 2위까지 기록했던 엔트리를 성공적으로 유지시켜서 팀의 조직력이 늘었으면 늘었지 떨어질 이유가 없었음에도[57] 케스파컵에서는 8강에서 DRX에게 0:2 셧아웃을 당하며 탈락, 본격적인 스프링 정규 시즌에서는 9승 9패로 포스트시즌에 턱걸이 진출한 후 PO 1라운드에서 또 다시 DRX를 넘지 못하며 최종 4위, MSC에서도 LPL의 FPX, TES에게 연패를 떠안으며 그룹 스테이지 탈락의 고배를 마시고 말았다. 그 과정에서 너구리는 멱살 캐리가 가능한 에이스지만 너무 잦은 고립 데스를 기록했기에 쓰로잉으로 팀을 망칠 수도 있는 마검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안정감이 떨어졌었고, 캐니언과 베릴 모두 챔피언에 따라 실력이 달라진다는 평가를 받았었다. 뉴클리어는 주력 챔피언인 카이사가 너프되고 스프링 초반 1티어 원딜인 아펠리오스를 너무나 못 다룬다는 평가와 함께 다시 팀의 구멍으로 지적되었고 시즌 중 새로 영입된 고스트는 샌드박스에서 나름 잘하긴 했지만 탑 클래스와는 거리가 멀다는 냉정한 평가를 받았다.
이런 상황에서 감독 대행이었던 이재민 코치가 정식 감독으로 승격된 것 이외에는 엔트리와 감코진에 어떠한 변화도 주지 않고 서머에 돌입했기 때문에 서머 시작 당시만 해도 담원에 대한 기대치는 5강 안착이 고작일 정도로 평가가 박했었고[58] 서머 시즌 1라운드에서 DRX - 젠지와 더불어 3강의 자리에 오른 시점까지만 해도 "여전히 운영은 출중하지 않다"는 등 의심어린 시선을 많이 받았었다. 그러나 2라운드 들어 담원은 MSC에서의 경험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듯 두어 단계 더 높은 단계의 실력을 보여주며 '''9전 전승 세트스코어 18승 1패'''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LCK를 접수하며 우승후보로 급부상했고, 기어이 롤드컵까지 그 폼을 유지하며 왕좌를 차지하는 데에 성공했다.
서머 2라운드부터 담원을 공략하며 1세트라도 얻어낸 팀들을 보면[59] 밴픽에서 담원을 흔들 만한 픽을 고르고 미드 - 정글을 상대로 정면 승부로 주도권을 얻어낼 수가 없어 오브젝트 주도권이 없어지니 사이드에서 탑이나 바텀을 어떻게든 밀어버리며 사이드 운영 주도권을 얻어내는 전략을 택했다.[60] 문제는 너구리와 고스트의 기량이 물오르며 1:2로도 밀어내버리는 경우가 다반사였고, 쇼메이커나 캐니언이 작년과는 다르게 속칭 '너구리 말리기'나 '담원 바텀 부수기'로 통용되던 2019 ~ 2020 스프링까지 대 담원전 비기를 보고 빠르게 대응해냈다. 결국 2020 서머 2라운드 이후 2020 롤드컵까지 안정적으로 플레이하는 담원의 넥서스를 2번 이상 부순 팀은 없었다.[61]
담원이 이렇게 강함을 뽐낼 수 있던 비결은 다수의 전문가들이 꼽는 '어떻게 해야 이길 수 있는가'에 대한 이해도였다. 상대 팀에 따라, 조합에 따라 그에 맞는 템포로, 전략으로 매번 바꿀 수 있었다. 거기에 불리하다면 끊임없이 노림수를 던지고, 유리하다면 변수를 차단하며 굳히는 판단력도 뛰어났다.[62] 굉장히 당연해 보이는 플레이지만 강팀이라 할지라도 이러한 템포 조절을 못하고 지나치게 느리거나, 혹은 너무 급하게 하는 등 미스가 빈번하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2020 시즌 담원의 분명한 강점이었다. 게다가 이런 팀이 승리 패턴도 초반과 후반, 상체와 하체, 한타와 사이드 등 계속 다양하게 구사할 수 있다 보니 상대 입장에서는 밴픽도, 분석도 어려웠다. 이러한 착실한 승리 전략 수행이 가능했던 것은 결국 결승전에서 보였던 일부 불안한 모습을 제외하면[63] 담원의 선수들 모두가 라인전을 비롯한 개인기, 게임 이해도, 팀 플레이가 최상에 있었기 때문이다.
더불어 포지션 별로 메타에 완전히 상응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서머와 비교하면 놀라울 정도의 밴픽 변화를 보여주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기본적인 챔피언 풀부터 넓어서 가능한 메타 해석이었다 평할 수 있다. 너구리는 서머와 다르게 롤드컵 내내 제이스와 레넥톤을 한 번도 꺼내지 않았고, 오른과 케넨처럼 한타를 보는 픽 또는 룰루처럼 서포팅을 하는 픽을 꺼낸 반면, AP 정글의 신 소리까지 들으며 카서스/니달리/엘리스 등으로 캐리하던 캐니언은 가장 자신 있는 챔피언인 니달리가 매 판마다 카운터 밴을 당하는 와중에도 미드에 메이지 티어가 올라가자 그레이브즈와 킨드레드를 활용하며 MVP까지 따냈다. 쇼메이커는 롤드컵 미드 챔피언 풀이 이전보다 고착화된 상황에서 사일러스/트페 같은 로밍형, 카운터형 챔피언뿐만이 아니라 신드라나 오리아나 같은 정통 메이지 챔피언을 들고 라인전 단계에서부터 상대를 제대로 압박해 합류를 저지시키거나 솔킬을 따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세나나 이즈리얼 등, 생존을 우선으로 삼던 고스트는 주도권을 쥐기 위해 케이틀린이나 진처럼 라인전이 강한 원딜을 뽑으면서도 똑같이 안정감 있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전체적으로 맨몸에 쌍도끼만 휘두르는 것 같았던 너구리나 쇼메이커는 방패와 칼, 갑옷까지 두루 갖춰 입은 완성형 플레이어로 성장했고 그런 너구리와 쇼메이커를 지원해주기 위해 방패를 주로 들던 고스트는 날카로운 칼까지 휘두를 줄 알게 되었다.
너구리는 공격력에 더해 오른과 마오카이 등의 안정감 있는 픽도 다룰 줄 알게 되었고, 고립 데스 비중도 작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확실히 줄였다. 역대 탑솔러들이 임팩트/듀크처럼 단단한 방패를 들거나 마린/더샤이/스멥처럼 엄청난 무력과 캐리력을 보이는 형태로 양분된 것에 반해, 너구리는 후자 같았던 2019 시즌의 너구리에서 진화해 롤드컵에서는 방패와 칼을 한 손에 하나씩 쥐고 안정감과 캐리력을 동시에 보였다. 굳이 비교하면 2016 시즌의 큐베처럼 엄청난 무력을 자랑하다 2017 시즌의 향로 메타 때 든든한 느낌으로 바뀐 것과 비슷하다.
캐니언은 창의적인 동선 설계와 넓은 챔피언 폭을 두루 갖추게 되며 상대 정글의 동선을 예상하고 카운터치거나 교전에서의 피지컬이 빛을 발해 결국 결승 MVP도 수상하며 진정한 '''세체정'''의 자리에 올랐다.
쇼메이커는 정글 - 미드 교전 중심의 메타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캐니언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필요할 때에는 확실한 타격을 가하는 등 담원의 허리를 든든하게 받쳐주었다.
고스트는 영입 당시 담원의 부족한 부분을 채울 퍼즐의 마지막 한 조각이라는 평가를 그대로 증명하며 담원의 창이자 방패가 되어 이번 롤드컵에서 자신에 대한 과소평가를 비웃기라도 하듯이 팀을 캐리하며 자신을 세상에 확실히 알렸다. 또한 시대의 변화와 함께 원딜러 또한 새로운 유형의 선수[64]를 원한다는 사실을 전세계에 알렸다.
베릴은 서포터로 쓰이지 않던 판테온을 적극적으로 기용하며 상대에게 밴을 강제하고, 상체 교전에 적극적으로 가담하여 전체적인 차이를 벌리고 필요한 플레이메이킹을 밥 먹듯이 했다. 특히 결승 1세트의 판테온 플레이는 그 백미로, 수많은 서포터 플레이어가 판테온을 기용했던 롤드컵 시즌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존재감을 보여주며 1세트 POG에도 선정되었다.
이재민 감독은 코칭 스태프로는 2018 시즌부터 롤드컵에 참가했는데, 그때는 아프리카 코치로 C9을 만나 8강 탈락, 2019 시즌에는 T1 코치로 G2를 만나 4강 탈락, 올해는 담원 코치로 부임했다가 김목경 감독이 물러나면서 감독 대행을 맡아 서머부터 정식 감독에 취임했으며, 2019 시즌만 하더라도 팀의 약점이었던 바텀을 처음에는 방패로, 그리고 서머 결승을 기점으로 칼로 담금질하며[65] 결국 감독 커리어 첫 LCK 우승에 작년부터 천적이던 G2를 극복하고 세계 제패를 이룩한 명장이 되었다.[66]
양대인 코치는 담원 우승의 숨은 일등공신이다. 배틀그라운드 프로게이머 은퇴 후 시작한 리그 오브 레전드 지도자 경력 첫 해에[67] LCK 우승과 롤드컵 우승까지 거머쥐며 시즌 3 SKT T1 K의 김정균 이후 유례가 없을 로얄로더 코치가 되었다. 예전부터 각종 인터뷰에서 드러났듯이 각종 전략 분석을 담당하면서 담원의 빈틈없는 밴픽을 완성시키고, 오른 같은 방어적인 챔피언을 선호하지 않는 너구리의 성향을 개조해서 공방 일체의 완벽한 선수로 거듭나게 만드는 등, 선수들의 멘탈 관리[68]까지 도맡으면서 후방에서 우승을 위해 온갖 노력을 했기에 2020 시즌 담원의 마지막 보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이렇게 담원은 CK 출신 첫 LCK 우승을 넘어 롤드컵 우승까지 거머쥐면서 올해를 마지막으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되는 CK에게 최고의 고별식을 안기게 되었다. 스크림 여포라던가, 무관중 무대에서만 강한 새가슴 팀이라는 비관적인 평가들 역시 가장 큰 무대에서 틀렸다고 증명한 것은 덤.
여담으로 2018 시즌부터 토너먼트에서 G2를 꺾은 팀은 우승한다는 법칙이 유지되었다. 2018 시즌엔 IG가 4강에서 G2, 결승에서 프나틱을 3:0으로 완파하고 우승, 2019 시즌엔 FPX가 G2를 결승에서 3:0으로 완파하고 우승, 2020 시즌엔 담원이 G2를 4강에서, 결승에서 쑤닝을 3:1로 완파하고 우승했다.

3.1.1.2. 2시드 - 8강 탈락

작년 말 삐걱거리면서 시작하였고, 감독이 논란에 휘말리며 출전 정지 처분을 받으며 시작부터 암울하게 출발했지만, 드라마틱한 월드 챔피언십 진출과 더불어 DRX 팬들 사이에서는 '소년만화처럼 결국은 DRX가 드라마틱하게 우승할 것이다' 라는, 기대감이 있었던 게 사실이고 실제로 데프트 역시 엄청난 연습량으로 이번 대회가 절실하다는 것이 눈으로 보여질 정도였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고, 8강에서 만난 담원에게 0:3으로 셧아웃 패배를 당하며 이들의 월드 챔피언십은 허무하게 끝나고 말았다.
그룹 스테이지에서는 우승 후보 1순위 TES를 만나 팀 특유의 장점을 살리는 모습을 보여주기는 했으나 딱 거기까지였고, 심지어는 FLY와 UOL을 상대로도 '혹시?'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장면들이 있었을 정도로 DRX의 경기력은 썩 만족스럽다고 보기는 힘들었다. 피지컬은 당연히 좋은데 그 이외의 부분들에서 계속 나사 빠진 모습들이 LCK에서처럼 잔존해 있는 모습이었고, 하위 2팀이 워낙 약한 탓에 조 2위로 8강에 진출하기는 했으나 담원을 만나는 최악의 대진을 받았고 인게임 내 폼이 오락가락한 탑과 봇 듀오의 경기력이 저점을 찍는 등 전체적으로는 LCK에 있었을 때와 크게 달라지지 않은 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팀으로는 롱주 이후 3년, 데프트는 18 KT 이후 2년, 쵸비는 19 그리핀 이후 1년 만에 이번에도 8강 탈락을 하고 말았다. 특히 데프트는 2015 시즌부터 출전한 롤드컵에서 모두 8강에서 탈락하며 높은 평가에 비해 아쉬운 개인 커리어를 또 남겼다.[69]
DRX로서는 증명해야만 하는 것들은 전혀 증명하지 못한 채로 끝났는데, 낮은 연령대를 바탕으로 한 피지컬을 무기로 한타가 강력한 선수들이 포진해 있었고 강팀들과도 대등하게 싸워볼 만한 체급을 지닌 팀인 게 사실이었지만 이런 강팀에 비해서는 '''게임 승리 플랜이 한정'''되어 있다는 것과 '''빅게임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이 치명적이었다. 실제로 그룹 스테이지에서 상대적 약팀은 조금 삐끗하더라도 교전 능력으로 받아치며 승리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이것은 대등하거나 그 이상의 교전 능력을 지닌 TES와 담원의 경기에서는 한정된 승리 플랜 및 경험 부족이 너무나도 무거운 약점으로 작용하였고 실제로 이 두 팀을 상대로는 운영적인 측면에서 별다른 해법을 제시하지 못한 채 0승 5패를 기록했다.

프나틱은 체급 자체는 그렇게 높지 않아도 독특한 밴픽으로 TES를 벼랑 끝까지 몰아붙였고, 쑤닝은 자신들의 장점을 극한으로 갈고닦아 다소 투박한 운영을 커버하며 징동과 TES를 꺾는 진정한 소년만화를 쓴 것에 비해 DRX는 이런 것이 너무나도 부족했다. 아무리 표식, 케리아가 올해 데뷔한 신인이고, 도란도 데뷔 2년차이지만 롤드컵 실전은 올해가 처음이라 한들 엄연히 월드 챔피언십은 자신들을 증명해야 하는 자리다. 언제까지고 쵸비와 데프트에 의존해서 게임을 풀어나갈 수는 없는 노릇이고 실제로 월드 챔피언십 이전까지 팀의 주축이었던 두 선수조차 이번 대회에서 많이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음을 감안하면 DRX는 팀적인 차원에서 무언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전략을 준비하거나, 개개인이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거나, 하다 못해 자신들의 장점이라도 더 완성도를 높이거나 하는 것이 꼭 필요했다. 그러나 그 어느 것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이 그저 뼈아플 따름이다.
DRX는 열정적이고 패기 넘치는 팀의 빛과 그림자를 모두 보여줬다고 할 수 있었지만 현실은 훨씬 냉정했고 월드 챔피언십은 열정만으로는 택도 없었다. 화끈한 한타 능력과 슈퍼 플레이는 최정상급 선수들이 즐비한 롤드컵에서 빛이 바랬고, 원래도 약점으로 지적되었던 냉정함이 결여되었던 플레이는 더더욱 눈에 띄었는데, 칼과 방패를 자유자재로 바꿔들 수 있는 담원과 TES 상대로 자기들의 현재 전황을 파악하고 싸워야 할 때, 말아야 할 때를 잊고 무작정 달려들다가 불나방처럼 산화하며 이기던 게임도 너무 쉽게 내줘버렸다.
특히 8강 경기는 담원이라는 이름값 하나에 선수단 전체가 모두가 지나치게 겁을 먹고 "지금 뭐라도 안 하면 지고 말 거야, 초반에 못 밟아 놓으면 결국 역전당하고 말 거야, 한타에서 담원을 이길 수가 없으니 라인전에서 이겨야 돼."라며 공포와 압박감에 잡아먹힌 듯한 전형적인 상대적 약팀다운 플레이로 일관했다. 밴픽과 플레이 모두 담원에게 밀리는 모습이였고, 그래도 해볼 만해진 흐름이 나온 2, 3세트에서는 멘탈마저 날아간 모습을 보이며 흐름을 잡는 데 실패했다.
정리해 보면 교전 능력은 확실히 뛰어나기는 했으나 그 부분에서 완성도가 훨씬 높았던 쑤닝은 DRX와는 다르게 G2, 징동, TES를 모두 잡아내고 담원에게서 1세트를 따올 만큼 비교가 안 될 정도의 업셋 퍼레이드를 여러 차례 이뤄냈고, 그 프나틱조차도 최대한 밴픽적인 부분에서 준비해서 어떻게든 기상천외한 전략으로 상대를 흔들려는 시도를 했으며 G2 역시 상대방을 철저하게 분석해서 젠지를 완파하고 담원을 상대로도 한 세트를 따냈고 패배한 경기에서도 접전 양상을 만들며 저력을 보여주는 것에 성공했다. 즉, DRX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약하다고 평가받았던 팀들조차 예상대로만 가지 않으며 자신들이 왜 월드 챔피언십에 진출할 수 있었는지를 보여준 반면 피지컬과 교전만 믿고 몰아붙이는 이러한 모습은 냉정하게 말해서 '''우승권과는 거리가 있는 모습'''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탈락 당시에는 처참한 대진운의 피해자로 증명을 하고 싶었어도 할 수 있는 게 없었다는 분위기였지만 대회가 더 진행된 시점에서 단순 체급으로 따지면 낮거나 비슷하다고 평가 받았던 프나틱과 쑤닝이 이름값에 주눅들지 않고 준비해온 카드를 써먹으며 담원과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던 TES를 몰아붙이고, 심지어 쑤닝은 TES를 누르고 결승에 진출하는 성과를 보여주었기 때문에 비교가 될 수밖에 없다. 결국 이번 월드 챔피언십에서 DRX가 거둔 4승 5패는 전형적인 강약약강의 표본이었으며 체급이 자신들보다 높았던 팀을 상대로 무승을 거둔 걸 생각하면 결코 좋은 성적이라고 말할 수 없다. 김대호 감독이 담원만 아니었더라면 이겼다고 복기는 했으나, 쑤닝의 플레이를 보면 쑤닝은 희망사항에 불과했을 것이고 젠지는 그나마 가능성이 높았겠지만 이건 이것 나름대로 4강전의 TES vs 쑤닝마냥 멸망전만 있었을 거라는 반응이다.[70]
그래도 1년 만에 준수한 탑 정글 서포터로 성장한 도란 - 표식 - 케리아가 있으니 내년에 더 좋아질 가능성은 많다. 다만 전력 보강이나 전략 전술 변화는 반드시 필요하다. 데프트는 올해 기준 무려 8년차 프로게이머이고, 에이징 커브가 왔는지 불안한 상태를 보여주었다.
더군다나 허리 디스크로 인해 폼이 떨어진 것도 있고, 통증을 떠나 치명적인 실수들도 나온 것이 문제이다. 또한 케리아가 보여준 기상천외함 또한 스프링 시즌 이후로는 다소 가라앉은 감이 있고, 도란과 쵸비는 결과적으로 보면 플레이 스타일이 팀 게임답게 바뀌었다는 사실만 남았을 뿐이지 2019 시즌처럼 증명하지 못한 채로 또 다시 한 시즌을 넘기고 말았다. 시즌 초기에는 가장 낮게 평가받았던 표식이 결국 시즌이 끝난 현 시점에서 가장 기복 없는 경기력을 보여주었다는 점이 아이러니할 따름. 물론 그 표식조차 담원과의 경기에서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실수를 몇 차례 범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신인의 한계를 표출하기도 했다. 그러므로 이 팀이 정말 소년만화다운 스토리를 쓰려면 오프시즌 동안 정말 많은 발전을 하여 돌아올 필요가 있다. 그리고 사실 DRX보다 더 극적인 스토리를 쓴 팀들[71]도 많은 것이 현실이기에 냉정하게 현재를 받아들이고 2021 시즌에는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3.1.1.3. 3시드 - 8강 탈락

선발전의 젠지라는 명성을 살려내며 T1을 꺾고 롤드컵에 진출한 건 좋았다. 그룹 스테이지에서 경기력은 다소 의문부호가 있었지만 룰러의 중이염 문제가 있기도 했고 어쨌든 그룹 스테이지를 5승 1패 1위라는 호성적으로 통과했다. 하지만 가을 삼성의 찬란한 업적까지 재건하는 데는 실패했고 유럽의 최강팀 G2를 상대로 2018 시즌 1학년 5반의 악몽이 생각나는 졸전 끝에 0:3 셧아웃을 당하고 짐을 싸게 되었다. 특히 스프링 결승전처럼 '''준비의 흔적이 하나도 드러나지 않는''' 밴픽과 플레이가 반복되었다는 점에서 질이 나쁘다는 악평이 많다.[72]
문제는 간단한데, '''룰러의 라인전과 캐리력을 제외한 모든 면이 심각하게 함량 미달'''이었다는 것이다. 기껏 라인전 우위를 점하고도 오브젝트 앞에 모여서 교전을 유도해 한타를 붙어주면 잡아먹는 것 외에는 스노우볼을 굴리는 법을 몰랐고, 불리한 상황에서도 누군가 슈퍼 플레이를 터뜨려주며 뒤집는 것 외에는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심지어 한타력 역시 일반적으로 연상하는 팀으로서의 완성도를 보여주는 한타가 아니라 일단 그냥 부딪히고, 각자의 개인 기량으로 알아서 좋은 플레이를 하는 한타가 대부분이었다.[73]
상황이 이렇다 보니 스프링의 T1처럼 능수능란하게 게임을 끌고 나가는 팀이나 DRX처럼 변칙적인 경기 운영을 자랑하는 팀을 만났다 하면 게임이 질질 끌리며 비벼지거나 잘 나가던 게임이 뒤집어지기 일쑤였고, 게임이 불리해지고 상황이 조급해지면 팀워크마저 급격히 무너져내리며 선수들의 뇌절성 플레이가 이어졌다. 여기에 큰 무대로 넘어갈수록 방향성을 잃어버리는 밴픽까지 더해져 가뜩이나 선수들의 부족한 로지컬에 모래 주머니가 채워지니 사실상 개개인의 무력만을 앞세운 강약약강 원툴 팀의 한계가 여실히 드러났다.
이 모든 것을 종합해봤을 때 젠지가 이렇게 된 가장 큰 원인은 앰비션이나 코어장전 같은 '''인게임 사령탑의 부재'''였다고 볼 수 있다. 라스칼, 클리드, 비디디 모두 로지컬이 뛰어난 베테랑들[74]과 함께 플레이하며 뛰어난 피지컬로 특급 병사로서의 활약은 많이 보여줬지만, 오더형과는 거리가 먼 선수들이고 룰러 역시 앰비션이라는 최상급의 사령탑과 커리어 대부분을 함께해온 데다가 원딜이라는 포지션의 특수성이 겹쳐 로지컬적인 측면을 발휘하기 힘들었으며, 애초에 룰러 본인도 2020 스프링 결승 때 팀 조합상 딜러가 본인의 이즈리얼밖에 없었음에도 트포가 아닌 얼건을 가는 실수를 저지르는 바람에 팀이 0딜 조합이 되어버려 경기를 관전하던 엠비션에게 혹평을 들은 적이 있을 정도로 게임 지능이 특출난 편은 아니다. 그렇다고 라이프는 사령탑을 맡아주기에는 아직 경험이 부족한 신인이었다.
사실 젠지의 팀원 영입이 이렇게 기형적으로 이루어진 데에는 이유가 있기는 한데, 작년에는 젠지의 상체 폼이 완전히 박살나서 라인전조차 제대로 수행한 경기가 거의 없었고, 룰러 혼자 1년 간 중과부적인 상태로 버티다 결국 2020 스프링에 저점을 찍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젠지 게임단 자체에서 라인전이 문제라고 합당한 판단을 했을 것이고, 마침 거기에 최적화된 매물들이 많이 등장해 끌어모았을 것이다. 다만 문제는 그렇게 모래 병사들을 다 모으고 보니 정작 그 모래 병사들을 지휘할 아지르 역의 선수를 뽑지 못했다는 것.
결국 반지 원정대랍시고 모아놓은 선수들이 하나같이 누군가가 끌어줘야만 엄청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특급 병사들뿐이었으니 약팀을 상대로 라인전을 부수고 유리한 게임을 굴릴 때는 천하무적인 것처럼 보여도 막상 자신들보다 체급이 높은 강팀과 만나면 밴픽에서도, 인게임에서도 의아한 모습이 많이 나왔다. 게다가 이런 모습은 반지원정대 결성 이후 LCK에서도 계속 보여왔던 단점인데, 스프링 결승 때 그렇게 끔찍한 모습을 보여줘놓고도 그때와 비교했을 때 발전은 없고 오히려 퇴보한 수준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코치진 역시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 최우범 감독이 스프링 결승 이후 비난을 받았던 이유가 발전 없이 정체되기만 하는 팀합과 운영이었는데, 이를 최우범 감독 사퇴 이후 주영달 임시감독 체제에서도 '''토씨 하나 바꾸지 못하고''' 반복해버린 것. 당장 2020 스프링 포스트시즌 결산 문서의 젠지 항목을 보면 소름이 돋을 정도로 똑같은 문제점들이 지적되고 있다. 한 마디로 말해서 '''2020년을 내다 버렸다.'''
LEC의 3시드로 출전한 로그의 행보와도 비슷한 점이 상당히 많은데, 높은 체급으로 정규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롤드컵 진출권을 얻어냈지만 그 라인전 체급에 비해 로지컬이 매우 부족하여 운영 단계만 가면 머리가 비어버린 듯한 모습을 보여줬다는 것. 그리고 강팀이 집결하는 롤드컵 무대에서 전혀 강력하지 않은 라인전 체급과 급격히 부진해진 미드 라이너(라센, 비디디) 문제가 겹치며 졸전 끝에 탈락했다는 것까지 판박이다.
그나마 젠지에게 희망적인 부분이 있다면 다년계약을 박아넣은 주전 멤버들의 전성기 시절 고점이 높다는 점, 그리고 부족한 전략안을 제시해줄 수 있는 감코 매물이 2020년 스토브리그에 다수 풀린다는 점이다. 로지컬 부분의 약점을 메꿔내고 각 멤버들의 고점을 발휘하게 해줄 수 있는 유능한 코치진이 있다면 분명 지금보다 훨씬 강력한 팀으로 재탄생할 여지는 남아 있다. 그러나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의 역사에서 선수 개인이 부족한 로지컬을 보완하여 팀을 이끌고 나가는 케이스가 드물었다는 것을 생각[75]하면 선수진이나 코치진에 변화가 있지 않는 한 앞으로의 행보도 가시밭길을 걸으며 한계에 부딪힐 가능성도 있다. 결국 젠지가 변화가 이루어질지는 감코진, 선수들이 얼마나 확실히 깨닫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사실 애초에 3부 리그 평가를 받던 LCK의 3시드였고, 딱 그 정도, 아니 솔직히 말하면 기대 이상의 성적을 냈으니 비난의 수준이 상위 시드이면서 같이 8강 탈락한 DRX에 비해 많이 가혹한 면도 없잖아 있지만 그놈의 '반지원정대'라는 수식어, 그리고 스프링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제기된 문제가 동일하다는 점에서는 할 말이 없기도 하다. 결국 2021 시즌에 정말로 변화된 모습을 증명함으로써 씌워진 오명을 벗어내야 할 것이다.

3.1.2. (중국) - 최종 성적 준우승


2018 시즌 2시드로 출전했던 IG가 엄청난 포스를 보여주며 우승컵을 들어올린 것을 시작으로, 2019 시즌 1시드로 출전했던 FPX의 우승, 그리고 2020 MSC에서 LCK 대표팀들을 압살하며 MSC 결승을 중국팀 내전으로 만들었던 LPL에게는 '1부 리그', '황부 리그'라는 칭호가 오랜 기간 붙여졌다. 때문에 그런 LPL에서 2020 시즌 결승전 자리를 나눠 먹었고 각각 1시드와 2시드로 출전했던 TES와 징동은 자연스럽게 롤드컵 진출팀 중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혔고, 이를 부정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런데 그룹 스테이지부터 무언가 불안한 조짐이 엿보이기 시작했다. 징동은 PSG에게, TES는 FLY에게 일격을 맞으면서 압도적인 강팀까지는 아니라는 의견이 조금씩 보이더니[76], 진짜 실력을 발휘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무대인 롤드컵 다전제에서는 너무나도 처참하게 무너져 내렸다. LPL이라는 명성과 그 리그의 1시드, 2시드라는 이름값에 들어맞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결승전에서 담원이 3시드로 출전한 쑤닝을 꺾고 중국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LPL 입장에서는 상상도 하기 싫던 광경이 현실이 되어버렸다.
작년 롤드컵 4강에서 치열한 명경기를 보여준 FPX - IG와 달리, 올해 4강에서 벌어진 중국 내전은 수준 높은 경기를 기대한 사람들에게 적지 않은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특히 롤드컵 시작 전에 G2의 퍽즈가 '''"LPL은 꽤나 과대평가된 것 같다."(I think LPL is kind of overrated.)'''고 을 한 적이 있는데, LPL은 이번 롤드컵에서 8강, 4강, 결승 모두 진출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는 하였으나 4강에서의 LPL 내전은 '''영 상태가 좋지 않았고,''' 결국 결승전에서 LCK가 LPL을 꺾고 우승하게 되며 LPL은 2년 만에 황부 리그의 왕관을 벗게 되었다.
그룹 스테이지 초기까지만 해도 LPL 팀들은 파워 랭킹 상위권에 다수 안착해 있었을 정도로 주목받는 강팀 리그였다. 그만큼 이번 8강과 특히 4강에서의 충격적인 부진은 거의 대부분의 팬이나 전문가들이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이번 LPL의 폼 하락, 특히 TES의 몰락은 중국 내 LPL 팬들에게 충격을 주었는데, ''''한국인 용병이 없는 팀으로는 롤드컵 우승이 불가능한 것 같다''''는 회의감이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했던 것이다. G2의 원더는 "중국이 우승할 수 있었던 이유는 '''강력한 한국인 솔로 라이너'''가 있었기 때문이다."라는 인터뷰를 했는데, 이번에 진출한 4팀은 탑과 미드만큼은 전부 중국인들인 상황에서 이런 결과가 나와버렸다. 특히 미드는 고독한 에이스였던 나이트를 제외하면 팀 내에서 아픈 손가락으로 불렸고, 야가오는 아예 팀의 구멍으로 취급받으며 저 발언이 사실이 되어가는 분위기이다. 그마저도 TES는 미드가 멀쩡했던 대신 언제나 LPL의 자존심이나 다름없던 원딜 포지션을 맡던 재키러브가 시원하게 게임을 집어던지며 중국 팬들을 분노하게 했다.[77]
실제로 역대 롤드컵 진출팀의 로스터를 보면 원더의 소위 '한국인빨' 발언이 결코 LPL에 대한 비하가 아니라는 것을 확인해 볼 수 있다. 역대 중국 순혈[78] 팀의 롤드컵 최고 성적을 살펴보면 시즌 2 롤드컵의 IG와 WE의 8강, 시즌 3 롤드컵 로얄 클럽의 준우승, 2017 롤드컵 RNG의 4강, 2018 롤드컵 RNG의 8강, 2019 롤드컵 RNG의 그룹 스테이지 탈락, 2020 롤드컵 TES의 4강이 최대이기 때문. 즉 순혈 팀으로는 시즌 3에 준우승을 1번 한 게 끝이다.[79] 게다가 앞서 언급하지 않은 용병 제일주의가 극에 달했던 2015 ~ 2016 롤드컵에서는 시드 3팀 중에 '''단 1팀도 순혈팀이 없다.''' 여기에 엄연히 LMS - PCS 지역 소속이라 용병 슬롯을 차지하는 홍콩, 대만인까지 빼고 진짜 LPL 중국 본토 선수만 남겨버리면 시즌3 롤드컵은 OMG의 8강이 최고 성적이 되고, 2018 ~ 2020 롤드컵 모두 순혈팀이 단 1팀도 없게 되어서 '순수 '''중국인''' 팀'의 역대 롤드컵 최대 성적은 '884XX4'''XXX''''[80]가 된다.
특히 이번 시즌 LPL을 관통했던 가장 큰 문제는 결국 우지의 뒤를 이을 차세대 스타 원딜의 부재다. 대부분 선수들은 우지를 대표적인 LPL 스타일 원딜러로 많이 오해하지만, 우지는 라인전과 캐리력이 모두 높으면서도 생존력까지 독보적인 그냥 완전체 원딜러였다. 괜히 중국뿐만 아니라 세계 모든 팬덤에서조차 현역 시절의 우지를 굉장히 높게 평가하면서 존경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우지가 떠나간 자리의 LPL 원딜러들은 포스트 우지는커녕 딜 욕심에 치명적인 쓰로잉을 연발한다든가, 아니면 이도 저도 아닌 상태로 묻어가는 원딜러들만 남고 말았다. 서머 도중에는 황부리그라는 이름 뒤에 가려진 이면이 국제전이 되어서야 드러나게 된 것이다. 특히 LPL에서 가장 대표적인 원딜러인 재키러브가 스스로 LPL의 이름에 먹칠을 해버리는 플레이를 해버린 바람에 더더욱 말이다. 실제로 이때 이후로 그냥 우지가 미친놈이었던 거지, 딱히 중국인이 원딜을 잘하는 건 아니라는 의견이 커뮤니티에서 정설로 자리잡는 분위기.
결국 황부 리그라는 타이틀에 가려져 있었던, 세계 무대를 휘어잡을 수준의 자국 인재풀이 부족하여 지속적으로 용병 의존도가 생각보다 높았다는 점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올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흘러가기 시작했다. 그래도 이번 결승에서 쑤닝 팀원 개개인의 활약상이 인상 깊었던 덕분에 비록 같은 문제에 처한 LCS보다는 상황이 한층 낫다는 것이 위안거리. 특히 젊은 선수인 빈과 후안펑이 롤드컵 기간 동안 준수한 활약을 보였고 대부분 연령대가 높지 않은 선수들이어서 유망주 문제에서도 자유롭다. 다만 정글러들이 용병이거나 나이가 많다는 게 흠.
그래도 작년 FPX의 우승과 올해 LPL 2팀의 4강 내전 덕에, 다음 롤드컵에서도 4시드 제도가 유지된다면 LPL이 4시드를 얻기는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OPL의 폐지 확정 및 아랍 리그 신설 루머와 올해 MAD의 플레이-인 탈락 등의 변수 때문에 일단은 단정지을 수는 없고 라이엇의 결정을 지켜봐야 하는 상황.
여기에 타 지역에 비해 확연히 나쁜 팬들의 태도나 비 중국인에 대한 지독한 마녀사냥 등이 본격적으로 도마 위에 오르며 비판받고 있다. 또한 라이엇의 노골적인 푸쉬에 힘입어 초대 우승 지역이자 꾸준히 2부 리그나 3부 리그는 유지한 LEC와 역대 최다 우승 지역이자 유일하게 롤드컵 결승 내전을 3번이나 벌인 LCK를 들러리 취급하고 고작 2번 우승한 자신들이 e스포츠의 근본 지역이라고 포장하려는 추태도 보이며[81] 전 세계적으로도 거센 반발이 일어났다.[82] 만약 다음 시즌 롤드컵도 우승하지 못한다면 2015 시즌에 이어 또 한 번 비웃음거리가 될 것이 자명한 상황이다.

3.1.2.1. 1시드 - 4강 탈락

'용두사미'라는 말이 딱 어울릴 정도로 뒷맛이 쓴 결과만을 보여줘 버렸다. 그룹 스테이지에서는 첫 번째로 만난 DRX를 기발한 밴픽으로 잡아내면서 '역시 우승 후보'라는 칭송을 받았으나 '''그게 끝이었다.''' 그저 자신들의 체급과 명성에만 기댄 것인지, 이후 조별리그 2라운드에서는 FLY에게 업셋을 당했다. 그래도 그룹 스테이지 2라운드에서도 DRX를 잡고 그룹 스테이지 1위로 올라왔으니 1경기 정도의 사고쯤은 넘어갈 수 있지만, 8강에서는 오만하기 짝이 없는 플레이로 프나틱에게 0:2로 끌려가며 스윕패의 벼랑 끝에서 겨우 살아 돌아오는 등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였다.
그렇게 1위로 올라가면서 대진도 그다지 나쁘지 않은 상대인 프나틱이라고 생각했는데, 2세트까지는 완전히 밀렸고 어찌저찌 역스윕을 했으니 LPL 천상계라 불리며 기대받던 것은 많이 희석됐지만 그래도 강팀은 강팀이라고 평가할 수는 있었다. 하지만 결국 4강에서 상대적으로 약체로 평가되는 쑤닝을 상대로 치부만 노출한 채 1:3으로 패하며 업셋의 희생양이 되었다. 분석데스크에서조차 쑤닝이 밴픽도 극단적이었고, 선을 넘는 플레이를 많이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뛰어넘을 정도로 못했다고 굳이 지적을 했을 정도였으며, 한국의 LCK 팬덤이나 클템 같은 관계자들조차도 LPL 스프링/서머 결승에서 징동과 5꽉으로 명경기를 보여준 그 TES가 맞냐고 단체로 의아해할 정도로 경기력이 처참하기 그지없었다.
물론 단순히 결과만 놓고 본다면 나쁘지 않은 한 해라고 포장할 수 있다. 1부 리그 승격 후 초반만 반짝했던 2017 서머, VG와 함께 LPL의 독보적인 2약이였던 2018 스프링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괄목상대이고, 아무리 그래도 롤드컵 4강이라는 자리가 쉬운 건 아니니 나름대로 LPL의 1시드로 괜찮은 성적을 기록했다[83]고 볼 수 있다. 하지만 TES는 그냥 1시드도 아니고 LPL 내 최고 연봉의 정글, 미드, 원딜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 담원을 제치고 파워 랭킹 1위에 있는 우승 후보였다. 토너먼트 8강부터 삐걱대던 이들의 모습은 황부 리그 1시드와는 영 동떨어진 모습인 데다 기어이 4강에서 신나게 게임을 집어던진 재키러브를 필두로 영 이상한 경기력만 보인 끝에 쑤닝에게 지면서 자존심을 지키지 못했다.
이렇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롤드컵 기간 동안 경기력이 너무 빠른 속도로 퇴보했다는 것이 문제였는데 사실 퇴보했다는 평도 담백한 거고 자기가 TES 라고 사칭한다는 착각이 들게 만들 정도로 아예 다른 팀이 되었다. 대체 왜 이런 판단을 했는지 알 수 없는 인게임 오더는 물론이고, 강점이라 생각됐던 체급마저 타 팀들에게 밀리는 모습을 보여주며 4강은 갔지만, 그것이 본인들이 잘해서라기보단 더 강한 팀을 피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는 평을 면치 못하게 되었다. 만약에 상대가 프나틱이 아니라 무력만 앞세우는 팀을 잡아내는 데엔 도가 튼 G2였더라면 그대로 떨어졌을 가능성도 높다.[84] 젠지가 아무것도 안 해서 욕을 먹은 거라면, TES와 징동은 갑자기 경기력이 후진해버려서 욕을 먹은 셈.
그래도 그룹 스테이지에서는 FLY전에서 미끄러진 것을 빼면 크게 문제가 드러나지 않았으나, 토너먼트에서의 TES는 TSM의 상위호환이나 다름없었다.[85] 그룹 스테이지에서 TSM의 비역슨이 그랬듯이 나이트, 카사만 분전하다 망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재키러브였는데, 토너먼트 기준 프나틱 전 5세트를 제외하면 캐리는커녕 모두 역캐리를 펼치며 팀을 패배 위기로 몰아넣었다. 그룹 스테이지까지만 해도 역체원 후보로 불렸던 것이 무색할 정도로 이해할 수 없는 쓰로잉을 선보이며 팀의 부진에 큰 부분을 차지했고, 특히 세나 외의 다른 원딜을 잡을 때 경기력 차이가 크게 났다. 정규시즌이면 몰라도 롤드컵의 모습을 보았을 때 재키러브는 도저히 역체원 타이틀을 논할 수 있는 수준의 선수가 아니었으며, LPL 이적 시장을 뜨겁게 달구며 모든 LPL 팬덤의 어그로를 한몸에 받은 선수라고 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단연 2020 시즌 다데상 후보 1순위라고 불러도 될 정도.[86]
그래도 재키러브 혼자만 못했다면 다른 데에서 캐리를 담당하는 식으로 분담이 가능했겠지만, 탑의 369와 서포터인 유옌지아까지 저점을 찍어버린 것도 치명적이었다. 369는 그룹 스테이지에서도 다소 불안한 기색을 보이며 주사위를 굴리는 모습이었는데, 프나틱 전에서는 그나마 무력적으로는 돋보이지 않는 브위포를 상대로 그냥저냥 넘어갔지만 4강에서는 무력 하나만큼은 강력한 빈을 만나 시종일관 두들겨 맞았다. 그리고 유옌지아는 아래에서도 서술하겠지만 기본적으로 현 메타에서 요구되는 서포터들의 숙련도가 많이 부족하다는 것이 문제로 지적되었는데, 파트너인 재키러브의 폼이 저점을 찍자 본인의 약점까지 그대로 노출되며 망해버렸다. 결국 바텀과 탑이 덩달아 침체되자 TES는 나이트만 유일하게 상수를 유지하게 되었고, 그에 따라 정글러인 카사가 해야 할 일이 덩달아 늘어나 부담이 매우 커지는 악순환을 낳으면서 카사 역시 경기력을 꾸준하게 유지하는 것이 버거워졌다.
인게임으로 봐도 TES는 결과적으로 메타에 걸맞은 팀은 아니었다. 이번 롤드컵 범인으로 지목받은 바텀 듀오 재키러브 - 유엔지아는 현 메타에서 요구되는 바텀의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 기본적으로 현 바텀은 정글러의 투자 없이 라인전 주도권을 확보한 뒤 서포터를 올려보내고 원거리 딜러가 혼자 성장하는 구도가 정석이다. 그러나 유엔지아는 로밍에 강점을 둔 서포터보다는 고전적인 유틸형 서포터를 주로 썼고 로밍도 그렇게 자주 가지 않았다. 원거리 딜러는 서포터를 보내놓고 혼자 성장할 때 잘리지 않는 것이 중요한데 정작 재키러브는 유엔지아랑 둘이 붙어 있을 때도 잘렸다. 이러한 조짐이 그룹 스테이지 FLY전부터 보이기 시작하더니, 프나틱 전에서는 그 실체가 명백히 드러난 것. 잘리는 장면이 좀 적게 나오는 게임이었다 해도 늘 바텀 주도권을 내주는 바람에 TES의 상체, 특히 카사 쪽에 부담이 갔다. 거기다 탑 369도 불안감을 적지 않게 노출했기에 카사는 결국 현 메타가 성장형 정글러 메타이며 자신이 그에 맞는 챔피언들을 잘 쓰는데도 불구하고 리 신과 같은 챔피언으로 라인 케어에 집중하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미드 나이트가 늘 라인전을 리드하고 주도권을 잡으면서 카사가 갖는 부담을 덜어줬지만, 미드와 바텀의 주도권을 필수로 하는 현 메타 특성상 사이드 라인 쪽에서 구멍이 나버리면 성장형 vs 성장형 구도에서 동선 싸움이 매우 불편해질 수밖에 없었다.[87][88]
결국 올해 TES는 우승 후보에서 웃음 후보로 되기까지의 모습을 보여주며 씁쓸하게 한 해를 마무리하게 되었다.

3.1.2.2. 2시드 - 8강 탈락

이전부터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한 팀이였던 징동은 그룹 스테이지 첫 경기 담원전에서 좋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불안한 시작을 했다. 그래도 PSG와 로그를 상대로는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1주차를 마치면서 우려를 다소 불식시키는 데에 성공하는 듯 했는데, 2주차에서는 PSG를 상대로 초반부터 꼬이더니 결국 엉켜버린 경기를 풀어내지 못하고 패배하면서 담원과의 1위 결정전은 고사하고 조 2위가 확정되는 참사를 겪었다. 그나마 담원전에서는 이겨서 마지막 자존심이나마 챙겼지만 LPL 정규시즌 때의 강한 이미지와 달리 불안한 모습이 많이 보인다는 평을 받았다. 마지막 경기에서 이긴 담원전도 이미 순위가 다 확정되고 난 후라 별 의미 없는 경기였다.
그렇게 8강에서 LPL 내전을 만들어낸 장본인으로 중국 내에서 이미 비호감 팀으로 자리잡아 버렸다. 그룹 스테이지의 애매한 폼 때문에 미래가 썩 밝아 보이지는 않은 상황이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8강에서 만난 쑤닝을 상대로 1세트를 이기고도 이후 세트에서는 팀의 핵심인 카나비가 소프엠과의 대결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바텀의 로컨 - 뤼마오 듀오도 후안펭 - 소드아트 듀오를 뚫지 못하고 되려 밀리기 시작하자 감정적인 판단을 너무 자주 하며 크게 흔들리더니 결국 카나비가 스틸을 못 하면 지는 상황으로 계속 몰리더니 연이어 패배하며 탈락하게 되었다. PSG 전에서 나왔던 문제점을 끝까지 고치지 못한 셈. 한 번 기세를 잡으면 뇌절을 하더라도 화끈하게 밀어붙이는 쑤닝에 비해 징동의 스노우볼은 무언가 어설프고 불안하기 짝이 없었고, 결국 중요한 교전마다 이게 터져버리고 말았다. 그나마 줌이 빈을 압도했으나 빈은 라인전은 밀릴지언정 한타에선 적절한 포지셔닝과 스킬 활용으로 팀에 민폐는 끼치지 않았다.
징동이 중요한 고비를 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미드에서의 무게감이 너무 떨어진다는 게 문제였다. 야가오의 조이는 확실히 명품이었고, 갈리오도 그럭저럭 괜찮았으나, 쑤닝이 이 2개의 카드를 억제하자 대신 꺼내든 트페는 불안정하다 못해 안해도 될 짓을 자꾸 하며 실책을 범했다. 게다가 8강 상대 쑤닝의 미드인 엔젤도 가자미형 미드라는 평가가 지배적일 정도로 그렇게 고평가되는 미드라이너는 아니었는데, 야가오는 2020 시즌에만 LPL 1회 우승과 1회 준우승을 달성한 미드 라이너라고 보기에는 퍼포먼스가 너무 저조했다. 세체미 후보라는 기대치에는 못 미쳤지만 교전을 설계하고 수행하는 능력은 날카롭다는 걸 증명한 TES의 나이트와는 상반된 모습. 사실 징동이 우승 후보로 불렸음에도 TES나 담원에 비하면 아래라는 평을 받은 것이 미드 라이너의 기량 차이가 너무 확연했기 때문이었고 롤드컵에서 증명되었다. 결국 아무리 메타가 미드에게 웃어주지 않아도, 팀의 체급은 미드에서 나온단걸 증명한 게 이번 롤드컵의 징동이었다.
또한 LGD가 원맨팀의 한계를 보였다면, 징동은 원 패턴 팀의 한계를 보였다고 볼 수도 있다. 기본적으로 징동은 스프링부터 단단한 상체를 앞세운 늪롤 중 터져나오는 카나비의 슈퍼 플레이, 이를 받쳐주는 바텀이라는 원패턴으로 스프링을 우승하고 서머를 준우승한 팀이었다. 하지만 롤드컵에서 징동이 패배한 담원, PSG, 쑤닝과의 경기를 보면 이런 승리 공식이 먹히지 않았거나, 작정하고 난전을 유도하여 초반부터 징동 특유의 승리 공식을 만들 수 없도록 설계를 망쳐버리는 식이었다. 이렇게 자신들의 뜻대로 경기가 흘러가지 않는 상황에서 징동은 적절한 해결책이나 방법을 제시하지 못했다.[89]
결과적으로 자신들의 플레이와 스타일에 대한 자신감과 실력은 있었지만, 뛰어넘거나 예상에서 벗어나는 임기응변에 대한 대처가 부족했고, 이에 대한 대처법을 롤드컵 동안 끝내 제시하지 못한 것이 팀의 발목을 잡게 되었다. 이는 다음날 TES가 프나틱의 준비된 카운터 픽과 운영에 의해 벼랑 끝까지 몰렸음에도 침착하게 자기들이 원하는 육식 정글 싸움을 유도하며 끝내 역스윕을 달성한 것과 더욱 비교된다. 물론 그 TES도 위에서 써있다시피 1주일 뒤엔 미드가 아니라 탑 바텀에 펑크가 났다는 것만 빼면 징동과 똑같은 신세로 전락했다.

3.1.2.3. 3시드 - 준우승

LPL 입장에서는 사실상 이번 롤드컵에서 진 주인공이나 다름 없었던 팀. 처음에는 강력한 우승 후보 징동과 TES에 가려졌고, 저 두 팀에게 뭔가 해보지도 못하고 패배하며 '판독기' 소리를 들으며 3시드로 롤드컵에 안착했다는 점으로 인해 쑤닝에 대한 기대치는 그렇게 높지 않았다. 이런 저평가는 그룹 스테이지에서 유럽의 1시드 G2를 잡아먹고 1위를 기록한 뒤에도 결국 그룹 스테이지의 G2를 잡았을 뿐이라며 계속 이어졌고, 설상가상으로 8강에서 자신들을 3시드로 떨어트린 징동과 다시 만나게 되며 쑤닝의 행보는 8강에서 조기에 마무리되는 듯 했다. 그러나 막상 토너먼트가 시작되고 나니 징동은 물론이고 LPL의 끝판왕이라 여겨졌던 TES까지 연달아 격파, 그룹 스테이지부터 파워 랭킹 4위, 3위, 1위를 차례대로 만나는 극악의 대진운을 뚫어내고 결승전까지 도달했다.
그러나 그들의 스토리는 슬램덩크와도 같았고, 마지막에 마주한 상대는 전 세계의 모든 팀들이 두려워했던 담원이었다. 물론 쑤닝도 결승 자리를 거저먹은 게 아니라는 걸 증명하듯 전 라인에서 우세라고 평가받는 담원을 상대로도 본인들의 강점인 강한 무력을 바탕으로 진흙탕 싸움으로 몰아가 긴장감 넘치는 결승전을 만들어내며 분전했지만, '''담원은 쑤닝보다 싸움에 더 도가 튼 팀이었다.''' 자신들보다 싸움을 더 잘하는 팀 앞에서 싸움으로 게임이 안 풀리기 시작하니 결국 결승 이전에도 문제가 되었던 운영 능력의 부족함이 다시 수면으로 떠올랐고, 결국 담원에게 밀려 준우승에 머물게 되었다.
그래도 그 결승전에서 '이런 경기력이라면 담원에게 무력하게 우승을 헌납할 것'이라는 4강에서의 평가를 뒤집어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담원을 몰아붙이는 저력을 보여주었다. 자신들이 운영 능력 면에서 부족하다는 점을 정확히 이해한 듯 운영의 핵심 픽 트페를 모든 세트 내내 밴했고[90] 에이스인 빈과 소프엠의 무력을 적극 활용하기 위해 초반에는 너구리라는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은 상대를 거꾸러뜨리려는 설계를 강행했고 중반 이후로는 적극적으로 사이드로 날개를 펼치며 담원의 빈틈을 만들어보려 노력했다. 심지어 2세트에는 그렇게 '''롤드컵 결승 최초의 펜타킬'''까지 곁들이며 탑 하드캐리에 성공해 한 방 먹여주는 데에도 성공해, 비록 우승하지는 못했지만 분명 이 팀이 최고의 자리를 놓고 다툴만한 저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마지막까지 '''LPL의 자존심을 지킨 팀'''이 되었다.
이번 시즌 롤드컵 쑤닝의 강점과 한계는 명확했다. 성장형 정글 메타가 도래하면서 정글러의 라인 개입이 어려워졌고, 라이너 개개인의 무력이 뛰어난 쑤닝의 강점이 십분 활용될 수 있었다. 소프엠은 이를 바탕으로 예측할 수 없는 동선을 짜며 게임을 이끌어나갈 수 있었고, 이렇게 초반을 리드하자 비록 중후반 운영이 떨어지는 쑤닝이라 할지라도 스노우볼이 멈출지언정 불리하지는 않은 상태로 본인들이 좋아하는 한타, 난전으로 게임을 유도할 수 있었다. 만약 리드하지 못한다고 해도 여전히 정글이 라이너를 박살내는 메타는 아니었기에 소프엠과 소드아트가 집요하게 탑을 노리고, 때론 쉔 정글과 같은 픽까지 써서라도 에이스 빈만이라도 키워내면 한타에서의 무력을 보여줬다. 운영이라는 약점, 다소 고정된 챔프폭 등 플랜 B는 없어 보여도 무력과 한타 능력이라는 확실한 플랜 A로 쑤닝은 결승까지 올라왔다.
그러나 결국 이들은 개개인의 무력에 크게 의존했고, 승리하는 패턴도 매우 뻔하고 단순하다는 치명적인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었다. 쑤닝의 강점은 전 라인의 뛰어난 무력과 그를 통한 소프엠의 갱킹에 있었고 특히 탑 - 정글 균열이 시발점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쑤닝보다 무력이 더 뛰어난 담원을 상대로 하게 되자 주도권을 많이 내주면서 소프엠의 동선이 뻔하게 읽혔고, 전 라인이 소프엠의 지원이 없으면 늘 밀리니 쑤닝의 초반 강점은 사라져버렸다. 그나마 가장 보증된 캐리력을 보여주는 빈을 보좌하는 것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한 세트를 따냈긴 하지만, 그걸 포함해도 결승 4번의 경기 동안 담원은 너구리가 계속 시도를 흘려내고, 그 시간에 캐니언이 성장하고 바텀이 압박하면서 늘 유리한 초반을 가져갔다. 어떻게든 빈 키우기에 성공했던 1, 2세트, 담원의 치명적인 실수를 받아먹은 3세트는 꽤 접전을 펼쳤지만, 빈이 초반부터 크게 망해버리고 그대로 스무스하게 담원이 실수없이 이끌어간 4세트는 이렇다 할 카운터 펀치 한 번 못 날려보고 K.O. 당했다. 승리패턴 하나가 막혔다면 운영이든, 하체 게임이든 방향을 바꾸고 다른 강점으로 승리를 도모할 수 있어야 하고 실제로 우승팀 담원은 그러했다[91]. 허나 쑤닝은 강력한 플랜 A는 여러 번 증명해보였을지언정 플랜 B는 보여주지 못했고 결승에서 그들이 자랑하는 플랜 A마저 담원이 받아치는 데 성공하자 한계를 여실히 드러냈다.
그럼에도 쑤닝은 결코 결승에 운 좋게 올라온 팀은 아니라는 걸 증명할 정도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빈은 늘 자신이 시팅을 받을 자격이 있다는 듯 폭발적인 캐리력을 보여줬고, 소프엠은 명성만큼 창의적인 템트리와 플레이를 꾸준히 선사했다. 상대적으로 저평가가 심했던 엔젤도 스스로를 증명했으며, 후안펑은 8강과 4강에서 수차례 POG를 받는 활약을 선보였다. 소드아트는 베테랑 선수들 특유의 감각적인 이니시, 노림수로 소프엠과 함께 쑤닝의 핵심 플레이메이킹을 담당했다. 팀 전체로 봐도 운영 면에서 지적을 받을지언정 난전을 유도함으로써 무력의 강점을 활용하는 능력은 탁월했고, 교전 집중력 역시 그 싸움 잘한다는 담원과 호각일 정도였다. 쑤닝의 소년만화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에는 결국 그들의 스토리 못지않게 단련된 실력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쑤닝의 이번 롤드컵에서의 선전은 단순한 준우승 이상의 의미가 있다. 이들이 거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슈퍼팀을 꾸리기보단 아카데미를 집중 육성하며 밑바닥부터 쌓아올리며 성장해왔다는 점을 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2017 시즌 말 아카데미 리그를 창단함과 동시에 PDD 사단이 낳은 슈퍼 스타 나이트, 티안을 가장 먼저 1부 리그로 불러올리며 자신들의 선구안을 입증한 바 있었고, 지금의 라인업도 용병들과 IG 2군에서 데려온 후안펭을 제외하면 모두 아카데미 출신의 젊은 피들이다. 이번 롤드컵에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보인 주전들은 물론이고 서브 멤버들도 전패팀 V5에 임대를 가서 포스트시즌에 올려놓는 등, 쑤닝 사단은 자신들을 넘어 LPL 전체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는 성과를 거뒀다고 봐도 무방하다.
결국 LPL 입장에서야 왕좌를 빼앗기는 통한의 준우승을 떠안은 상황이지만, 쑤닝 입장에서는 드디어 지난 3년간의 투자를 어마어마한 성과로 만들어낸 제법 만족스러운 결과였을 것이다. 거액을 투자하며 단기간 만에 만들어낸 것이 아닌 토대부터 쌓아가며 만들어낸 성과인만큼 미래 역시 상당히 밝아보이며, 작년의 담원이 그랬던 것처럼 이번에 쌓인 경험치로 더욱 강한 팀으로 거듭나며 내년에도 LCK를 긴장시킬 만한, 나아가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강팀이 될 가능성이 높은 팀이다.

3.1.2.4. 4시드 - 그룹 스테이지 탈락

LGD는 시작부터 매우 불안했다.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부터 메이저 지역의 최초 탈락 위기까지 몰리더니 결국 탈락을 결정짓는 최하위 순위 결정전이라는 바닥까지 떨어졌었다. 그래도 순위결정전에서 승리한 이후 경기력을 회복하여 쭉 연승을 하면서 결국 플레이-인 2라운드 모든 경기에서도 완승을 거두고 그룹 스테이지에 진출했지만 이미 평은 많이 떨어진 상태였다. 그래도 맛집 소리를 듣던 TSM을 모두 잡고, 1주차에 오락가락하던 프나틱을 상대로 승리를 따내는 등 플레이-인 스테이지의 그 LGD와 비교하면 훨씬 나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허나 경기 안과 밖으로 많이 흔들린 젠지에게 2연패를 해버린 것이 치명타로 작용하며 결국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채 아쉽게 롤드컵 일정을 마무리지었다.[92]
물론 플레이-인 스테이지의 모습을 생각하면 생각보다 잘한 것이라 볼 수도 있겠지만, 하지만 롤드컵 전까진만 해도 황부 리그 소리를 들었던 LPL의 4시드이며 녹아웃 스테이지 진출까지도 가능한 다크호스라는 예측이 있었단 걸 생각하면 기대치에 한참 못 미친 애매한 모습만 보여주다 탈락한 셈이다. 그룹 스테이지 탈락은 그렇다쳐도 애초에 플레이-인에서 심하게 삐걱거린 것부터가 큰 문제였다. 그나마 메이저 지역 최초의 플레이-인 스테이지 탈락은 LEC의 MAD가 가져가고 본인들은 한숨을 돌렸지만, 애초에 황부 리그 소리를 듣는 지역의 팀이 그런 바닥까지 보였다는게 이미 크고도 남을 만한 충격적인 일이었다. 무엇보다도 LGD가 선발전에서 이기고 온 팀이 그 IG였다는 걸 생각하면 더더욱 그렇다.[93]
이렇게 된 데에는 LGD가 2020 시즌 내내 약한 라인전 체급이라는 치명적인 약점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서머에 랑싱과 시예라는 베테랑들을 영입하면서 새로이 내세운 LGD의 팀 컬러는 유기적인 팀플레이, 입맛에 맞는 전장 설계와 이를 바탕으로 한 정확한 한타 콜이었다. 이 운영의 중심에 선 것이 바로 운영형 정글러로 탈바꿈한 피넛으로 라이너들이 초반을 버텨서 피넛이 풀리면 한타 성립이 되었고, 이에 대한 카운터로 라인을 아예 하나 터뜨리거나 정글을 말려놓으면 맥없이 질 수 있는 팀이 LGD였다. 당장 롤드컵 직전에 랑싱 - 피넛보다 몇 배는 무력이 강한 탑과 정글을 지닌 쑤닝에게 스윕패를 두 번이나 당한 것이 이를 증명한다. 괜히 LPL 해설들이 LGD의 흥망성쇠는 약한 라인전을 보완할 수 있는 밴픽에 과하게 의존한다고 이야기한 게 아니다.
그리고 LGD가 롤러코스터를 보는 듯한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탈락한 원인은 위의 설명과 같이 치명적인 약점이 안 좋을 때는 정말 안 좋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LGD의 운영은 분명 C조에서도 눈여겨볼 만큼 뛰어났다. 젠지를 두 번이나 위기에 몰아붙였고 각성한 시예가 이끄는 한타 각은 매서웠다. 하지만 초반이 너무 부실한 팀이어서 초반에 구멍이 생기면 이를 피지컬이나 번뜩이는 교전 능력으로 적극적으로 메우기 힘든 팀이었다.[94] 라인전, 특히 바텀 체급이 약해 서포터 중심 변수 창출이 어렵고 피넛도 성장에 집중하는 LGD 색깔로서는 플레이-인 스테이지부터 그룹 스테이지까지 그런 모습을 거의 보여주지 못했다.
즉 LGD는 원맨팀의 한계를 보여준 예시라고 할 수 있다. LGD는 월드 챔피언십 이전까지는 피넛 원맨팀이었고, 높은 곳을 바라보려면 팀 전체의 경기력이 올라오는 게 필요했는데 막상 그룹 스테이지에 들어서자 에이스만 시예로 바뀌었을 뿐 어느 곳에서도 특출난 강함을 보이지 못하는 작은 육각형 스타일에 전혀 변함이 없었던 것. 서머에 FPX, IG[95]를 굴복시키고 끝내 롤드컵에 진출하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냈지만 결국 원맨팀 그 이상은 무리였던 것이다.
그래도 4시드 팀이 라이벌 지역들의 상위 시드를 상대로 꽤 치열히 대결했다는 점에서 이것만으로도 LPL의 4번 시드는 다르긴 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성과가 8강 진출로 이어지진 않았기에 평가가 절하될 여지는 있겠지만 어쨌든 똑같은 4시드였던 LEC의 매드 라이온즈보다는 훨씬 나았다. 하지만 이건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 너무나도 크게 흔들린 와중에 겨우겨우 그룹 스테이지까지 진출했을 때부터 기대감을 이미 잔뜩 낮췄기 때문에 이 정도로 분전한 것이 생각보다 더 잘해보이게 한 점도 없지않아 있을 것이다. 한마디로 LPL이라 할지라도 4시드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내지는 못하고 끝내게 되었다. 그나마 TSM보다는 훨씬 나았다는 정도는 위안삼을 수 있지만 말이다.
LGD가 탈락한 후 중국의 극성 팬들은 온갖 육두문자와 집중포화를 쏟아붓고 있다. 특히 에이스인 피넛에게 가족의 안부를 묻는가 하면, 심지어는 팬인 척해서 선물 대신 장례식 꽃다발을 전하려는 등 인터넷 상에서나 악플을 다는 걸 넘어서 행동으로 옮기려는 추태를 보이고 있다. 정작 피넛의 부진보다는 LGD의 팀 체급 자체의 문제가 더 컸기 때문에 다른 지역 팬들은 이러한 행태를 비판하는 중이다. 어찌 보면 한창 신계에 오르며 오만의 끝을 달리던 LCK의 전성기의 악성 누리꾼들이 생각나는 대목. 물론 그들도 행동으로 옮기는 이들은 없었다. 이러면서도 정작 중국인 선수들 중 가장 심하게 부진했던 마크에게 약간의 비판이 가는 것을 제외하면 쉬쉬하는 분위기여서 웨이보에서는 중국인은 중국인을 비판하지 못한다는 자조적인 목소리가 나올 지경이다.
이후 TES가 처참하게 몰락하며 탈락의 원흉인 재키러브를 어떻게든 쉴드치고 다른 팀원를 범인으로 모는 몇몇 극성 팬덤으로 인해 "한국 용병 빨로 롤드컵 먹은 놈들이 주제도 모르고 나댄다!"라는 비판이 전 세계적으로 흥하게 되며 위의 행태가 더욱 거세게 까이고 있다.

3.1.3. (유럽) - 최종 성적 4강


서머 내내 리그 전체의 수준이 불안불안하더니[96] '''결국 올해도 또투 - 또나틱이었다.''' 지난 해에 8강까지 오르는 저력을 보여줬던 MAD는 기존 멤버인 휴머노이드 외의 4명이 무색무취를 넘어 버스기사 폭행범으로 전락하며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 광탈해 버렸고, 로그는 담원과 징동이라는 두 우승 후보를 만나 졸전만 거듭한 끝에 그룹 스테이지 꼴찌를 찍고 1학년 5반으로 광탈하며 또 다시 G2와 프나틱만 살아남았다. 그리고 그 프나틱과 G2마저도 그룹 스테이지에서 불안불안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8강에 진출하면서 굉장히 불안했다.[97] A조에서 갑자기 마지막에 G2가 빅엿을 선사하면서 조 2위로 8강에 진출하는 바람에 '''91.8%에 달하는 승부의 신을 예측한 유저들이 빅엿을 먹었고''' 로그도 하필 PSG에 밀려서 조 꼴찌를 하는 바람에 '''남은 8%의 유저 중 7%가''' 대멸망을 하는 등 승부의 신을 폭파시킨 주범이 된 것은 덤.
아이러니하게도 원더와 퍽즈가 LPL에게 회의적인 말을 했던 것처럼 롤드컵 시작 전 LPL의 관계자도 반대 입장에서 비슷한 이야기를 했는데, 그 내용은 LCK가 LPL을 이길 지는 미지수이나 LEC는 이길 것이라는 투의 말을 했던 것. 실제로도 현재 유럽이 2부 리그긴 하지만 G2와 프나틱밖에 없다는 등 말은 꾸준히 언급되었는데, 그게 실제로 MAD의 플레이-인 스테이지 탈락과 로그의 그룹 스테이지 꼴찌로 근거 없는 소리는 아니었음을 보여주었다.
그래도 G2가 젠지를 체급 차이로 압도하며 다전제의 G2는 아직 죽지 않았음을 보여주었고, 프나틱 역시 담원과 함께 우승 후보라 불리는 TES를 패배 직전까지 몰고 가는 등 두 팀의 실력만큼은 여전히 국제 대회에서 무시하지 못할 클래스를 가진 강팀이라는 이미지는 지켜냈지만 문제는 거기까지였다. 어쨌든 프나틱은 2:0 상황에서 승기를 확실히 굳혀 거의 다 잡을 수 있던 것이나 마찬가지였던 게임을 3세트 이후 안일한 밴픽과 플레이로 결국 TES에게 역스윕을 허용했다.[98] G2는 작년 8강에서 이겼던 담원을 4강에서 다시금 만났지만 작년과 반대로 담원이 피오라 꼴픽을 하고도 트페를 던져준 2세트를 제외하면 처참하게 박살나는 등 두 팀도 쓰디쓴 상처를 입으며 롤드컵을 마무리하게 됐다. 이로써 LEC는 2부 리그 자격을 상실하고 3부 리그로 돌아가야 했다. 성적도 8강 - 8강 - 준우승이었던 작년보다 훨씬 못한 플레이-인 스테이지 - 그룹 스테이지 - 8강 - 4강에 그친 것도 뼈아픈 부분.
모든 팀들이 탈락한 현재 시점에서 돌이켜보면 올해 LEC 팀들은 롤드컵에서 참으로 기묘한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많이 남겼다. 1시드 G2는 담원과의 4세트에서 '''롤드컵 역사상 최단 시간 패배'''를 당했고, 2시드 프나틱은 TES를 상대로 분전했으나 결과만 놓고 보면 '''롤드컵 역사상 최초로 리버스 스윕 패배'''를 당했으며, 3시드 로그는 1학년 5반으로 그룹 스테이지 꼴지를 했고 4시드 MAD는 화룡점정으로 '''롤드컵 역사상 최초로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 마이너 리그 팀 상대로 다전제 패배 후 탈락'''을 기록하며 짐을 쌌다. 이 모든 것이 결과론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상위 시드 2팀도 그들 나름대로 약점을 보였고 하위 시드 2팀은 그들 이상의 약점을 보이며 불안한 모습이 계속 나왔고, 결국 현재의 LEC가 무언가 문제가 있음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가 없는 상황이다.
특히나 LEC가 몇 년째 G2와 프나틱이 아니면 경쟁력이 여전히 뒤처진다는 점은 고치지 못했으면서 그 와중에 두 팀마저 우승권에서 점점 멀어지는 모습만 보여주며 2018 시즌의 호성적 이후로 2부 리그 이상으로 수직상승할 것 같았던 LEC의 리그 발전 속도가 결국 올해 와서는 한계치를 넘지 못하고 정체되었다는 의견이 결코 적지 않은 상황이다. 심지어 다시 떨어지게 되는 과정을 밟고 있는게 아니냐는 비관론까지 나오고 있을 정도다. 사실 그동안 LEC에서 G2와 프나틱를 제외하면 LEC내에서 우승을 하지를 못하니 약하다는 말이 많이 나왔지만 전통적으로 롤드컵에서는 그에 준하거나 심지어는 그 이상의 성과를 이루기도 할 정도로 무시할 수준이 아니었다.[99] 그렇기에 2016 시즌 H2K를 마지막으로 4강 진출팀이 나오지 않았어도 8강급 전력을 보이고 암흑기인 2014 시즌조차도 프나틱 제외 도합 조별 예선 5승이었던 LEC가 달랑 조별 예선 1승에 그친 현 상황은 분명히 우려스러운 점이 있다. 중국 최악의 암흑기인 2015 ~ 2016 시즌에 LPL 전통의 강호인 EDG와 RNG만 8강에 진출하는 상황이 있었는데 이번 시즌처럼 LEC 8개팀의 경쟁력이 저점을 찍는다면 8강으로 추락할 가능성도 있다.
비관론이 나올 정도로 LEC의 위기 상황에서 가장 크게 부각되는 것은 탑의 기량 저하였는데, 사실 이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100]했고 '''모든 팀들이 제각기 몇몇 라인에서 심각한 하자가 있었다.''' 정글러들은 네 팀 모두 리그 수위권 선수들로 분류되었건만 셀프메이드를 제외하면 성장형 정글러로 캐리한다는 메타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며 삐그덕거렸고, 미드 또한 소년가장 모드에 들어간 캡스와 휴머노이드 외에는 처참한 수준이었으며 바텀 듀오 역시 미키엑스[101], 레클레스, 힐리생, 한스사마 정도를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주사위 폼을 보여주거나 아예 저점만 내리 찍는 수준이었다.
이렇게 모든 팀들이 라인전 단계에서 어느 정도씩 구멍을 드러내니 자연스럽게 LEC 특유의 사파 픽과 창의적인 운영도 빛이 바랬다. 그나마도 지난해 능수능란한 늪롤을 구사했던 스플라이스는 어디로 간 건지 소년 가장 휴머노이드와 버스 기사 폭행범 4인조가 되어버린 MAD와, 탑솔러 핀이 예상대로 처참하게 털리고 미드의 라센은 기대치 이하로 털려버리며 LCK와 LPL을 대표하는 슈퍼팀들에게 0승 4패로 쥐어터지고 정신 차린 PSG에게도 묵사발이 난 로그는 창의적인 운영의 편린조차 보여주지 못했고, 프나틱과 G2라는 전통의 강호들이 그나마 번뜩이는 밴픽과 운영으로 어떻게든 약점을 메꾸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결국 이들도 각각 네메시스, 얀코스 - 퍽즈라는 구멍이 찔리기 시작하자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LEC가 점점 흔들리고 있는 이유를 진단해 보자면 결국 '''자본력의 문제'''가 가장 크게 작용한다고 봐야 할 것이다. 2018 시즌이 종료되고 프랜차이즈화를 진행했건만 1년 만에 작년 롤드컵 8강에 올랐던 스플라이스가 공중분해되고 팀명도 바뀌는 등 대대적으로 개편되는 일이 일어났고, 그 와중에 프나틱에서는 브록사, 스플라이스에서는 코베가 자본력이 더 강한 LCS로 유출되었으며 올해에도 10위 팀 오리진이 상위 게임단인 아스트랄리스로 통합되는 등 리그의 변동이 끊이질 않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G2와 프나틱 외에는 대부분의 팀이 선수들을 직접 키워낸 시간도, 팀워크를 맞춰온 기간도 짧아 자연스레 선수들의 기량을 확실히 다지고 운영 능력을 계발할 시간도 적을 수 밖에 없었다.
그나마 LEC에게 긍정적인 신호가 있다면 그렇게 구 스플라이스에서 리브랜딩을 통해 개편된 MAD가 스페인의 마드리드라는 확실한 연고지를 기반에 둔 팀으로 재탄생하는 등 대부분의 팀들이 유럽의 각 국가에 지역 연고를 두고 성장하고 있고, 이에 발맞춰 각 나라별로 지역 리그를 활성화해 유스 풀의 저변 하나는 확실하게 넓혀놨다는 것이다. 실제로 자본력은 넘쳐나는데 그 자본력으로 노장들 보험금이나 대주고 있는 LCS에 비하면 LEC는 이번 리그에 참가한 선수들의 평균 나이대도 상당히 젊고, 출신지 역시 제법 다변화되어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선수진 문제는 어떻게든 해결될 가능성이 보이지만 진짜 문제는 따로 있으니, 바로 감독과 코치감이 메말라가고 있다는 점이다. 단적으로 LEC는 지난 몇 년간 G2와 프나틱을 제외한 대부분의 팀들이 몇 년째 팀 다운 팀으로 움직이는 모습이 없고, 선수 개개인의 무력에 의존하는 스타일에 정체되어 있다. 현 G2 - 프나틱 사단을 제외하면 명감독/코치진이라고 해봐야 G2 - 프나틱에서 6번 연속 우승컵을 들어올린 영벅, 6밴 시절 신들린 밴픽 하나로 EU 최고의 코치로 불렸고 창단 2년만에 롤드컵 4강에 진출한 H2k의 프롤리[102], 2018 시즌 프나틱의 롤드컵 준우승, 2020 서머에 샬케의 미라클 런을 주도한 딜런 팔코, 야마토캐논 말고는 없다고 봐도 된다. 이래도 얼마나 심각한지 감이 안 온다면 '''가장 최근 시즌인 2020 서머 코치상 1, 2위가 이번 롤드컵에서 박살난 MAD 사단과 로그 사단이다.'''[103] 아무리 All-Pro Team 선정에 정규시즌 순위가 영향이 크다지만 이건 해도 너무한 수준으로, 선수 풀이 메말랐다는 LCS가 특유의 자본력으로 LCK 출신 감독과 코치들을 재빨리 낚아채 아직도 우려먹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이제 LEC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명확하다. 다양한 국가별 리그에서 자라고 있는 유망주들을 확실하게 하나의 '팀'으로서 뭉쳐줄만한, G2나 프나틱의 코칭 스태프처럼 확고한 비전을 가진 컨트롤 타워를 더 많이 만들어야 한다. 애석하게도 자본력의 문제와 게임 지능이 뛰어난 선수가 자주 배출되지 않는 경향이 공존하는 가운데 그나마 쓸만한 노장들은 LCS로 수출되는 일이 태반인지라 새로운 코칭 스탭이 명성을 얻거나 유입되는 일은 커녕 스플라이스의 분석가였던 톨키, 바이탈리티의 감독이였던 야마토캐논이 자본력 면에서 크게 유리한 점이 없는 LCK로 유출[104]되는 등 그나마 부족한 코치진들까지 다른 곳으로 줄줄 새어나가고 있어 LEC의 코치 기근은 좀처럼 해결될 기미가 보이질 않고 있다. 올해까지야 G2, 프나틱이 건재했을지 몰라도 리그 수준이 계속 곤두박질친다면 그들의 경쟁력조차 낮아질수도 있다는 것을 LEC는 직시해야하며, 올해의 좋지 않은 성적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선 선수들의 저변 뿐 아니라 코칭 스태프의 저변을 키우는 것 또한 중요하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3.1.3.1. 1시드 - 4강 탈락

다사다난했던 LEC에서 올해에도 스프링 - 서머 2관왕을 거머쥐며 LEC 1시드 자격으로 롤드컵에 출전했던 G2였으나, 작년에 비해 얀코스와 퍽즈의 폼이 무너지면서 올해의 G2는 강력한 우승후보까지는 아니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고 실제로 그룹 스테이지에서도 아무리 LPL 팀이라지만 그래도 3시드인 쑤닝에게 밀리고 2위로 진출하며 불안감을 노출했다. 물론 작년에도 똑같이 막판에 삽을 퍼서 2위로 진출하고 토너먼트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며 결승까지 이루어냈던 G2기에 다전제는 모른다는 의견은 나왔었고 실제로 젠지를 3:0으로 이기며 그것을 다시 증명하는듯 싶었다. 하지만 기어이 4강에서 만난 담원에게 체급 차이를 극복하지 못한 채 처참히 무너지며 롤드컵에서의 행보를 아쉽게 마무리해야 했다.
사실 돌이켜보면 G2 입장에서도 할 말은 있었다. 스프링에 퍽즈에게 다시 미드를 주고 캡스를 바텀으로 내려보내며[105] 스텝이 다소 꼬인 경향이 있었고 심지어 서머 들어 퍽즈는 부친상이라는 개인적 악재를 겪었으며 얀코스는 이제 에이징 커브가 언제 와도 이상하지 않은 95년생 노장이었다. 게다가 지난 한 해 그랜드슬램을 도전하면서 자신들의 전략도 굉장히 많이 노출했었고, 자연스레 서머 어나더 레벨 자리에서 내려와 정규 시즌 3위를 차지하는 등 부침을 겪어야 했다.
결국 이런 저런 악재가 겹치면서 2020 시즌의 G2에게는 '''캡스가 침묵할 경우 아무것도 못하는 팀'''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고야 말았다. 8강 젠지와 대결에서 비디디를 상대로 압도적 미드 차이를 보여주며 4강까지는 어찌어찌 끌고왔지만, 막상 4강에서는 체급이 우위에 있는 담원을 만나고 캡스가 쇼메이커에게 모든 수를 읽혀가며 털리자 아무것도 못하고 터져버렸다. 또한 유리한 상황에서 상대를 농락하는 플레이에는 능하지만, 정작 불리하거나 코너에 몰렸을 때는 자기들이 이성을 놓으며 온갖 무리수를 두며 급발진하다가 자폭한다는[106] 치명적인 약점도 보여줬다.[107]
물론 그렇다고 4강에서 G2가 졸전을 펼쳤냐고 하면 그 정도는 아니었고, 오히려 라인전 단계부터 명백히 체급차가 나는 담원이 상대였음에도 오히려 꽤 선전한 게 아니냐 하는 평가도 공존하고 있다. 2경기는 너구리가 피오라를 고르긴 했지만 담원이 그렸던 그림을 제대로 망치면서 결국 피오라를 꼴픽으로 만들어버린 것은 G2의 역량[108]이었으며 3경기에서도 과감하면서도 날카로운 초반 설계로 담원의 바텀을 끊어냈고, 그 과정에서 고스트가 동귀어진으로 2명을 데려가는 슈퍼 플레이를 펼치지 않았다면[109] G2가 유리하게 경기를 이끌어나갈 수 있었을 가능성이 높았다. 당시 담원의 조합상, 애쉬가 망하면 사이온을 잡을 딜이 안나왔을 것이기 때문. 심지어 경기가 많이 기운 상태에서도 담원을 상대로 중반 한타에서 4:2 교환을 이끌어내고, 그 때까지 담원 운영의 약점을 노출시켜 순식간에 글골을 대등하게 따라잡는 등, 3경기도 베릴이 마공점을 이용한 슈퍼플레이로 미킥스를 잘라내지 않았다면 담원도 필승을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3경기가 끝나고 강퀴도 "쉽지 않은 시리즈긴 한데 어쨌건 이겼다"고 할 정도.
결국 이번 시즌의 G2를 총평해보자면 지난 시즌의 그랜드슬램 컨텐더였던 시절에 비하면 기대치도 떨어졌고 성적 역시 다소 못미쳤지만, 여전히 자신들이 왜 유럽의 왕좌를 지배하고 있는 강팀인지를 보여주며 그래도 체면 치레는 했다고 볼 수 있겠다. 정글 메타가 성장형으로 변한 것이 얀코스의 폼 하락에 일조한 것이나 팀 입장에서 어쩔 도리가 없는 퍽즈의 개인 사정 등 선수들의 폼이 무너진 것 또한 온전히 G2의 잘못도 아니었으며 지난 결승전에 이어 또 다시 패턴이 모두 읽혀서 졌다고는 하나 '''애초에 그게 가능했던 팀들이 결승전에 올라갈만한 최강팀들이었음을''' 보면 선수들의 폼만 회복된다면 충분히 우승에 도전할만한 전력으로 회복되리라는 희망을 가져볼 수 있을 것이다. 아무리 예전같지 않아도 호랑이는 호랑이라는 것을 보여준 셈. 아이러니하게도 LCS, LPL의 1시드가 맛이 간 가운데 우승팀 담원을 제외하면 가장 메이저 리그의 1시드다운 모습을 보여준 팀이 G2였다.
다만 선수들의 계약 기간 자체는 주전 5인 전원 2022년까지로 꽤 오래 남아있지만 얀코스는 앞에서도 언급했듯 95년생으로 나이가 너무 많고[110] 미키엑스도 고질적인 손목 부상 병력이 있어 이것이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 서브 멤버들이라도 탄탄하게 갖춰져있다면 모르겠으나 부친상을 당한 퍽즈의 대타로 나온 피노이는 상태가 안 좋은 퍽즈보다도 못한 수준이었고, 아카데미 리그에서도 탑 - 바텀을 제외하곤 시즌이 끝나고 모두 내보낸지라 정작 가장 급한 정글 - 서폿에 마땅한 대체재가 없는 상황이다. 물론 LEC는 하위 리그인 European Masters와 13개의 지역 리그의 특이성 때문에 1부팀과 전혀 관련 없는 군소팀 에이스들이 나이 차자마자 1부 리그에 덜컥 콜업되는 경우가 잦다지만, 피지컬 좋은 정글은 몰라도 오더형 정글은 드물고 오더형 서폿은 더더욱 드문 것이 현실이다. 클래스 자체가 1부 리그 급이 아닌 Excel의 토레나 2018 서머 플루크 찍고 맛탱이 가버린 Astralis의 잭트롤이 반쪽짜리 오더형 서폿이라는 명목하에 1부리그 붙박이짓을 하고 있는걸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올 지경. 따라서 G2가 정말 2019 시즌의 그 압도적인 포스를 되찾을 수 있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3.1.3.2. 2시드 - 8강 탈락

다사다난했던 2019 시즌의 일정을 뒤로하고 북미로 떠난 브록사 대신 폴란드 출신의 젊은 정글러 셀프메이드를 영입하며 새롭게 출발한 프나틱이었으나, 결국 올해에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LPL 1시드 팀에게 8강에서 덜미를 붙잡히며 롤드컵에서의 행보를 마무리했다. 기대에 비해 졸전이었던 지난해와는 달리 강력한 우승 후보 TES를 상대로 벼랑끝까지 몰아붙이며 5꽉을 가는 의외의 선전을 보여주기는 했으나 결국 LEC에서 G2를 상대할 때와 비슷하게 '''조금만 잘 풀려도 신나서 뇌절하며 꼴아박다가 역전을 당해 지는 5전제 패턴으로 말아먹었다.''' 이걸로 승리를 날려먹고 G2에게 우승을 떠먹여준 게 LEC에서만 네 시즌째인데, 아직도 피드백이 안 되는 건지 프나틱 팬들은 희망 고문으로 인해 속이 터질 것 같은 결과였다.
8강 탈락의 주범은 단연 네메시스. 지난 서머 포스트시즌 준결승전에서 무라마나 루시안으로 보여준 고점의 퍼포먼스를 뒤로 한 채 완만하게 저점으로 내려가던 폼이 8강에 와서 제대로 터져 4세트에는 '''CS를 100개씩 밀리는''' 단식 갈리오[111]와 상대의 모든 설계를 다 받아주며 데스 무비를 찍는 트페를 보여주며 극저점을 찍어버렸고, 그렇게 작년 도인비와 티안의 "베이가밖에 못하는 미드", "쓰레기같은 미드"라는 평가를 재증명해보였다. [112][113] 지난해에도 그룹 스테이지에서는 RNG 격파에 혁혁한 공을 세워놓고도 정작 8강에서는 월드 클래스 미드 도인비를 상대로 완벽히 털려버리며 팀의 패배 지분 1위를 담당했는데, 그 역사가 올해 나이트라는 또 다른 월드 클래스를 만난 상황에서 재현되어 버린 것.
셀프메이드도 LEC 정규시즌 내내 프나틱을 먹여살렸던 정글러답게 잘 풀릴 때에는 과감한 플레이가 장점이었지만, 안 풀리니 그냥 괴상한 타이밍에 갖다 꼬라박는 트롤러로 전락했다. 성장 위주의 AP 정글러 메타가 오자 주력 챔피언들이 떡락[114]했고 그레이브즈도 석연찮은 폼을 보여주며 그룹 스테이지에서 부진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며, 그래도 8강 첫 두 세트에는 1년 내내 쓰지도 않았던 킨드레드를 깜짝 픽으로 뽑아들어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나 어째서인지 3세트부터는 카직스, 그라가스라는 잘 쓰던 픽으로 돌아섰는데 오히려 게임 내내 존재감을 잃어버리며 8강전에서 만만치 않은 패배 지분을 쌓았다. 다만 세주아니, 니달리 등에 조예가 깊던 셀프메이드가 갱킹 성능이 나오거나 초반 도박적인 스노우볼링이 가능한 챔프에 의존하는 모습은 네메시스의 부진, 브위포의 기복과 분리해서 볼 수 없다는 옹호론도 많은 편이다.
그나마 젊은 피들이 이렇게 오락가락 하는 와중에 작년만 못하다는 지적을 받던 기존 멤버 3인방은 오히려 제법 나쁘지 않은 폼을 보여줬다. 브위포는 가끔 가다 기묘한 쓰로잉을 보여주긴 했어도 적어도 역캐리를 시전하진 않았고 오히려 369라는 수준급 탑솔러와 솔로킬을 주고받는 등 전체적으로 봤을 때 1인분을 해줬고[115] 레클레스는 룰러, 더블리프트, 재키러브 등 각국을 대표하는 원딜러들 상대로 결코 밀리지 않는 퍼포먼스를 과시했으며 가장 문제가 될 것이라 예상되었던 힐교수는 오히려 고점을 꾸준히 찍으며 그룹 스테이지는 물론 8강전 5세트 내내 날카로운 무빙과 매서운 이니시 각을 계속 보며 팀의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해줬다. 하지만 제아무리 탑에서 엎치락뒤치락하고 바텀은 계속해서 재키러브 - 유옌지아를 상대로 이겨준다 해도 미드가 계속 말아먹고 정글이 오락가락 하니 게임이 잘 풀릴 리가 없었다.
여기에 LEC식 창의력이 저점을 찍으면 나온다는 유럽식 꼴픽을 3세트 때 저지른 것도 역스윕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기껏 1세트에서 오른을 부숴버리는 신지드 조커픽에 2세트 상대의 조급한 실수를 받아먹고 완성한 5국밥 조합으로 2세트를 선취해 평생 한 번 잡을까 말까 한 대어를 눈앞에 뒀음에도 리 신 카운터, 오리아나 카운터라는 근거만으로 카직스 - 벨코즈라는 '''메뚜기 - 꼴뚜기''' 2뚜기 조합을 뽑았다. 인게임에서 잘했다면 모르겠으나 두 챔피언 모두 상대 라이너에게 명백하게 털리고 한타마다 줄타기 하다가 떨어져 죽는 암살자, 뚜벅이라서 아무것도 못해주는 미드 AP로 약점만 철저히 보여준 채 폭망해버렸다. G2와 쑤닝의 A조 경기에서 봤듯이 아무리 리 신이 잘해도 결국 시간을 끌면 니달리나 릴리아를 픽한 쪽이 웃게 되어 있다는 것[116]과 DRX가 바로 이틀 전에 오리아나 상대로 벨코즈를 뽑아놓고 멸망했다는 것을 고려해보면 비판을 받아도 할 말이 없는 무리수였던 것. 그렇다고 이걸 토대로 이후에 밴픽을 잘 풀어나간 것도 아니었고 5세트에는 아예 셀프메이드의 기를 살려주겠답시고 시그니처 그라가스를 잡았다가 말그대로 폭망해버리며 승승패패패 역스윕의 희생양이 되어버렸다.
결과적으로 프나틱은 TES를 약팀으로 보이게 할만한 운영 능력과 라인전 능력을 가졌다는 것을 증명했지만, 특유의 기복이 안좋은 쪽으로 제대로 터져서 패패승승승이라는 기록만 만들어주고 탈락해버렸다. 결국 패배 후 피드백으로 뒷수습을 하는 능력에서 TES에 비해 완벽히 밀렸다고 봐야되는게, 2번의 패배 이후 TES는 같은 우를 범하는 짓을 최대한 줄이며 자신있는 구도로 유도했지만 프나틱은 3, 4세트 패배 후 오히려 갱플 선픽, 그라가스 막픽이라는 또 다른 꼴픽을 시전하며 망하고 말았다. 정리하자면 왜 프나틱이 G2와 함께 LEC를 양분하는 강팀인지 증명하긴 했지만, 동시에 왜 매번 G2를 넘지 못하고 계속 준우승만 하는지도 8강전을 통해 한 번에 증명했던 것.
그나마 프나틱 입장에서 다행인 것은 작년 롤드컵에서 이길만한 상대로 보였던 FPX에게 처참하게 무너진 후 "사실 팀내 불화가 있었다"라고 폭탄 선언을 하며 마무리했던 것에 비하면 훨씬 미래가 밝아보인다는 것. 물론 성적은 제자리 걸음을 했을 뿐이었던데다 힐리생 - 레클레스 봇 듀오가 각각 1995년생, 1996년생으로 언제 에이징 커브가 와서 무너질지 모른다는 불안 요소도 있긴 하지만, 네메시스와 셀프메이드는 아직 1999년생으로 젊어서 이번 롤드컵 경험을 통해 성장할 가능성도 남아있고 계약 기간 역시 브위포와 더불어 2021 시즌까지 남아있으며 힐리생을 대체할만한 자원으로 아카데미 리그에 스웨덴 출신 01년생 신예 브라바도가 경험을 쌓아나가고 있다. 따라서 지난 2년간 국제 무대에서 프나틱이 보여준 모습은 아쉬웠지만 아직 프나틱에게 1년의 기회가 더 남아있다고 봐도 좋을 것이며, 프나틱은 지난 2년 간의 좋지 않았던 성적을 밑거름 삼아 내년만큼은 꼭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3.1.3.3. 3시드 - 그룹 스테이지 탈락

1학년 5반 시즌 3[117] + 올해 승부의 신 폭파의 찐 주범[118]으로 정리할 수 있는 팀이었다.
로그의 폼은 LEC 서머 포스트시즌에서 최악 수준이라는 걸 보여주었기에, 담원과 징동이라는 괴물 팀들이 한 조에 걸린 이상 8강 진출은 불가능하다고 전문가들이 한 목소리로 이야기하였지만 마냥 조 추첨 운을 탓하기에는 첫 경기를 제외하면 답도 없는 수준 이하의 플레이를 보여주면서 PSG에게도 밀리며 꼴찌로 씁쓸히 마무리했다.
로그가 보여준 가장 큰 문제점은 MAD와 정반대로 '''기본적인 체급은 있으나 뭘 해야하는지 모른다'''는 것. LEC 정규시즌에서도 체급을 이용해 초반 스노우볼은 나름 잘 굴렸으나, 게임 시간 20분이 흐르면 자신들이 뭘 해야할 지 몰라서 오브젝트며 킬이며 무상으로 헌납하는 소위 '''로그 타임'''이라는 멸칭이 생길 정도로 운영적인 측면에서 매우 약한 모습을 보여줬었다. 그나마 믿었던 체급마저도 세계 최고 수준의 팀 체급을 가진 담원과 징동에게 무참히 박살나버리며 그저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것을 증명해버렸다.
이미 1주차부터 굉장히 실망스러운 모습만 보여줬다. 1주차에서 PSG 상대로는 초반에 봇이 미드에 올라와 빠르게 터뜨리는 전략으로 어느 정도 저력이 있는가 했으나, 곧바로 담원에겐 30분도르라는 정신승리나 할 정도로 아무것도 안 하다가 아사당했고, 징동에게도 시종일관 털리기만 했다.
그러다 2주차에서 팀의 수준이 제대로 드러나 버렸다. 징동 상대로는 이보다 더 좋은 밴픽을 짤 수가 있는가 싶을 정도로 제대로 밴픽을 몰아 받았는데도 점점 밴픽으로 얻은 이점을 까먹다가 징동에게 한타로 쳐발리는 추태를 보이더니, 담원 상대로는 '''라인 스왑 전술의 원조 LCK의 1시드를 상대로'''[119] 어설프게 라인 스왑을 걸다가 제대로 라인 스왑을 받아쳐버린 담원에게 1라운드 30분 도르가 무슨 의미냐는 듯 23분만에 속절없이 패배했다. 이 와중에 탑의 핀은 징동 전에서는 CS 안 먹다 망하고, 돌아다녀야 할 담원전은 라인에 짱박혀서 CS만 먹다가 망하는 청개구리 짓을 제대로 했다. 담원과 징동은 애초에 로그보다 한 체급 위니까 그럴 수 있다 쳐도 3, 4위 결정전이었던 PSG전에서마저 폼이 돌아온 전설의 PSG 1군에게 전 라인에서 열세에 놓이면서 스스로 망했다.
개개인의 면모를 보자면 믿을맨이었던 미드 라센이 롤드컵에서 부진했던 게 치명적이었다. 핀이야 애초에 기대치가 아예 없었는데 오히려 그 이상으로 무언가 보여준 건 있었고, 인스파이어드는 어린 나이에 롤드컵 무대를 밟은 것치곤 나름 선방했는데[120] 라센은 라인전부터 템트리까지 죄다 트롤링을 저지르며 팀의 초반 운영과 한타 구도 자체를 완전히 어그러뜨렸다. 라인전이 장기인 선수가 신드라 들고 사일러스 상대로 3분만에 부패의 물약이 다 빠지고, 아지르로 배달도 안하고 도주만 하질 않나, 풀스펠 오리아나로 CS 20개씩 털리는 광경은 충격 그 자체였고 기껏 킬을 먹어놓고도 룰루, 카르마나 갈 성배 + 향로 트리로 알아서 노딜이 되어버렸다. 롤드컵 8강 경험이 있는 한스사마 역시 유틸형 원딜 메타가 도래할만큼 원딜의 무게감이 없어졌는데도 불구하고 유독 칼리스타를 즐겨 쓰며 스스로 배수진을 쳐버렸다.
팀의 운영 능력도 이전부터 로그 타임이라는 말이 있었듯이 중반부터 운0으로 LEC에서도 악명이 높았는데, LEC에선 나름 체급으로 버텼던 반면 롤드컵에선 체급이 비슷한, 혹은 더 앞선 팀들 앞에서 제대로 터지면서 나름 앞서는 포인트가 있음에도 하나도 못살리고 망하는 패턴을 반복하며 결국 처참하게 롤드컵을 마무리했다.
로그와 MAD의 졸전은 메이저 지역, 특히 소속 리그인 LEC에 여러 많은 질문을 던졌다. '''G2, 프나틱을 제외하면 국제 대회에서의 체급이 생각보다 너무 약하고 상위팀과 중위팀 간 운영 수준의 격차가 생각보다 너무 심각하다는 것이다.''' 비단 LEC 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리그들도 상위권과 하위권의 격차가 심한 것이 사실이지만[121] LEC는 2014 서머에서 얼라이언스가 우승을 했던 기록[122]을 제외하면 여태 모든 우승컵을 프나틱과 G2가 나눠먹기를 할 정도로 예전부터 G2와 프나틱을 제외하면 지속적으로 경쟁력이 높지 않다는 평을 받아왔었다. 그나마 지난 시즌에도 3시드로 롤드컵에 올랐던 구 Splyce의 후신 MAD와 더불어 로그가 2020 서머 정규시즌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오면서 드디어 리그에 새 바람이 부나 싶었으나, 플레이오프부터 이 두팀이 보여줬던 플레이를 보면 로그와 MAD가 잘해서 1~2위를 한 게 아니라, 그냥 G2와 프나틱이 맛이 가버렸던 게 아니냐는 말이 나왔었고, 이것은 롤드컵이라는 국제무대에서 제대로 드러나 버렸다. LGD 역시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 제대로 혼쭐이 났었던 만큼 나머지 메이저 지역 중위권 역시 수준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는 교훈을 이번 로그의 광탈을 통해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다. 로그는 서머 포스트시즌 결과에 상관없이 LEC에서 롤드컵으로 직행한 팀[123]이기 때문에 이들을 시험할 만한 무대 역시 충분하지 못했고, 그 결과는 참담한 그룹 스테이지 5패 팀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당장 다른 메이저 4대 리그의 나머지 3시드 팀들을 보면 쑤닝은 우승후보라 불리던 징동과 TES를 꺾고 결승까지 갔고, 젠지는 비록 G2에게 영 좋지 않은 경기력을 보이고 0:3 셧아웃을 당하며 떨어지기는 했지만 최소한 2년 전의 1학년 5반 사태를 이번 롤드컵의 로그처럼 반복하진 않고 그룹 스테이지에서는 5승 1패로 1위였으며, TL은 3승 3패로 그룹 스테이지에서 탈락하긴 했지만 그래도 쑤닝과 G2를 모두 한 번씩 잡는 등, LEC를 제외한 다른 메이저 지역의 3시드 팀들은 최소한 이번 롤드컵의 로그보다는 나은 모습을 보였다.
MAD가 애초에 롤드컵에 걸맞지 않는 개인 기량을 지닌 오로메와 메타 적응력이 지나치게 떨어지는 섀도우(+ 카르지)를 보유하여 롤드컵 티켓이 과분한 팀이었다면, 로그는 지금껏 유럽에서 롤드컵에 진출한 비 G2/프나틱 팀들이 보여주는 개인 체급 대비 팀 체급이 떨어지는 팀들의 전형이었다. 2030으로 불릴 정도로 초반 라인전과 이 우위를 활용한 스노우볼은 강하지만, 타워 철거가 시작되는 시점부터 운영이 허술하고 선수들의 콜플레이가 잘 맞지 않아 이득을 굴리지 못하고 롤드컵 수준의 팀이라면 눈사태를 굴릴 수 있는 10~15분을 그냥 날려보낸다. 그리고 나서 초반에 벌어둔 이득과 왕귀한 딜러진의 힘으로 게임을 마무리하지만 날카로운 이니시와 한타 호흡을 가진 아시아 팀 상대로는 자신들의 헐거운 한타 호흡 때문에 이마저도 먹히지 않았다. 2주차 객원 해설 플레임이 탑과 미드의 사이드를 흔드는 호흡도 좋고 바텀 듀오의 호흡도 좋은데 5인으로는 따로 논다고 했는데, 2016 시즌부터 2~3시드 중에 꼭 이러한 팀이 끼어있는 LEC에 대한 아주 날카로운 지적이다. 16 H2K, 17 미스핏츠, 18 바이탈리티, 19 스플라이스까지 LEC는 꼭 게임 초반과 후반은 괜찮게 푸는데 중반에 뇌정지가 온 것처럼 시간을 흘려보내는 팀들이 끼어있었고, 사실 이게 G2와 프나틱을[124] 제외한 유럽 팀들의 주류 스타일이다. LCK 벤치마킹에 성공했던 15 프나틱, 오리젠이 무너지자 한순간에 16 G2가 암흑군주가 되었던 것처럼, 최악의 경우 LEC에서 유일하게 LCK/LPL 수준의 팀 호흡을 자랑하는 G2가 노쇠화로 무너지면 또다시 LEC는 손가락만 받쳐주는 느릿느릿한 팀들이 가득한 암흑기로 되돌아갈 우려가 있다.
그나마 로그 입장에서 얻은 수확이라면 팀의 미래를 책임질 젊은 선수들이 소중한 국제전 경험을 얻었다는 것. 1994년생의 백전노장 서포터 밴더를 제외하면 나머지 멤버들은 1999 ~ 2002년생으로 충분히 어리다. 팀의 구멍이었던 핀과 언제 에이징 커브가 와도 이상하지 않을 밴더를 대체할 만한 선수도 2군팀 AGO Rogue에 각각 2001년생 '''덴마크'''[125] 출신 탑 라인 특급 유망주 슈젠더와 19세의 폴란드 출신 서포터 유망주 트림비가 있다는것도 꽤나 희망적이다. 또한 봇 듀오는 2021 시즌, 상체 3인방은 2022 시즌까지 계약을 맺어뒀기에 멤버들의 팀워크를 갈고 닦을 시간은 충분히 있는 만큼, 이번 롤드컵에서의 졸전을 반면 교사삼아 내년을 기약하며 절치부심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3.1.3.4. 4시드 - 플레이-인 스테이지 2라운드 탈락

롤드컵 최초로 '''4대 메이저 리그 소속의 팀이 마이너 리그 팀에게 져서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 탈락'''하는 충격적인 성적을 내며 쓸쓸히 귀국하게 되었다. 특히 플레이인 탈락은 4대 메이저 리그 중에서도 눈에 띌 정도로 실력이 떨어지는 '''LCS조차도 당한 적이 없다'''는 점에서 정말 굴욕적인 결과라고 할 수 있겠다.[126] 하지만 의외로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별로 동요하는 기색이 없었는데, 당장 LEC 정규시즌 중에도 1~2위권 팀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리그 후반부에 팀의 체급이 급격하게 낮아졌고, 좁은 챔프폭이 언젠가는 발목을 잡을 거라는 리그 관계자들의 분석이 많았기 때문. 그리고 그 두 가지 약점들이 롤드컵에서 한꺼번에 터져나오며 비참한 결말을 맞았다.
한국 중계진들이 거듭 지적한 바와 같이, 롤드컵에서 보여준 MAD의 최대의 단점은 '''뭘 해야 하는지는 어설프게 알고는 있는데 너무 급해서 일을 그르친다'''는 점이었다. 썩어도 준치라고 LEC에서 이리저리 부대끼며 체득한 것이 있었기에 남미의 두 리그나 일본보다는 어쨌든 한 단계 나은 분석력과 전술전략을 가지고 왔으나, 정작 그것을 실행하는 선수들의 폼이 딱히 저들보다 더 낫다고 보기가 힘들었다. 억지로 실드를 치자면 '방향성은 잡고 있었다'고 한 마디 거들 수는 있겠지만, 2라운드 상대였던 SUP 또한 여기저기 삐그덕대며 풀세트 접전까지 갔었고 자신들과 마찬가지로 결정적인 순간에 뇌절하는 경향이 있었기에, 조금만 완급 조절이 잘 되었더라면 이런 수모까지는 당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점에서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오죽하면 팬들이 'LGD는 체급은 분명히 앞서는데 본인들의 뇌절로 말아먹는다면, MAD는 그냥 체급도 밀린다.'라는 반응을 보였겠는가?
선수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이래저래 땜빵해야 할 곳이 너무 많았다. 오로메는 LEC 정규시즌에 잘 나갔을 때도 '''레넥톤 밴하면 끝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절망적인 챔프폭과 눈물 나는 피지컬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걸 롤드컵 때까지 결국 해결하지 못한 채 자신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내며 박살났다. 바텀의 카르지는 올해 내내 제한된 챔프폭과 지나친 공격성을 지적받았고, 이것이 계속 찔리면서 픽밴을 말리게 만들었다. 그나마 이즈리얼을 잡았을 때는 카르지와 카이저 모두 좋은 활약을 보여줬지만, 아닐 때는 안 그래도 탑정글 때문에 말리는 픽밴이 더 말려서 초반 라인전이나 한타 구도가 아예 박살난 상태로 카이저까지 쓰로잉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유체정으로 뽑힌 섀도우는 바뀐 정글 메타에 적응하지 못하고 그대로 도태되어 오로메와 함께 역적이 되고 말았다. 그나마 휴머노이드가 어떻게든 팀을 본선으로 올려 보내려고 아득바득 분전하였으나, 다른 4명의 상태가 메롱한 상태에서 과도하게 짊어진 부담감을 견디지 못해 제 풀에 무너지며 결국 팀을 살리는 데는 실패하고 말았다. 그렇게 다들 사이좋게 무너지면서, 그냥 팀 자체의 체급이 저점을 제대로 찍으며 '실력 차이'로 끝났다는 것이 정말 뼈아프다. 특히 플레이-인 2라운드 경기는 '''SUP가 오른 뚫기를 실험해 보려고 일부러 한 번 풀어줬다'''는 말이 나올 정도. 그만큼 현재 LEC의 수준이, 특히 탑 라이너의 무력이 어마어마하게 낮다는 반증이 되고 있다.[127]
문제는 이러한 이변이 당장 그룹 스테이지에서 나오지 말라는 법이 없다는 점이다. 그나마 프나틱과 G2는 플레이오프에서 각성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2년에 걸쳐 롤드컵 준우승까지 차지하며 LEC를 2부 리그로 인식시켰지만, 문제는 로그다. 로그의 LEC 정규시즌 행보를 보면 MAD와 놀랍도록 일치하기 때문. 특히 로그는 20분까지는 잘하다가 이후에 미친 듯이 쓰로잉을 하는 속칭 '''로그타임'''이라는 것이 존재할 정도로 중반 이후의 뒷심이 매우 약한 팀이다. 물론 플레이오프 1경기에서 프나틱에게 0:3 패배를 당한 이후는 노장 서포터 벤더의 지휘 아래 팀 스타일을 어느 정도 바꾸는데 성공했고, 그나마 미드 빼고 전 라인이 다 맛이 간 MAD와 비교해봤을 때 탑을 제외한 4명의 폼이 좋은건 호재지만 그 탑이 '''오로메와 비견될 수준의 처참한 폼'''을 보여주고 있고[128] 이러한 폼에 맞물려서 MAD와 동일하게 국밥챔을 선호하는 것으로 회귀했을 정도다.
이와 더불어 휴머노이드를 제외하고 전원이 롤드컵 첫 무대이며, LEC 정규시즌에서도 스테이지에서 경기할 때는 그저 그렇다가 코로나 19로 인해 각자 팀 숙소에서 원격전을 할 때부터 폼이 급상승한 점도 특이하다. 자신들에게 최적화된 환경에서 경기할 때와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할 때 격차가 무지 크다는 건데,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롤드컵을 노리는 팀 입장에서 골칫거리가 아닐 수 없다.[129]
간신히 한숨 돌리며 R7을 잡고 기회를 또 얻은 LGD와 달리, 다전제에서도 약점이 크게 드러나며 4번 시드 잔혹사의 첫 페이지를 장식한 MAD의 선례는 LEC를 뛰어넘어 전 세계의 LoL 프로씬에 여러 가지 화두를 던졌다. LEC에게는 리그 전체적인 평균을 아직 더 끌어올려야 한다는 측면에서 이래저래 쓴 맛이 큰 결과로만 남았지만, 그 외 다른 리그에게는 정말로 생각의 여지가 많아지게 만들었다. 특히 2021 시즌부터 프랜차이즈가 진행되는 LCK와 CBLOL 입장에서는, 2부 리그의 4번 시드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입성했던 MAD의 몰락을 보며 최소한 리그 중위권까지는 평균 실력을 더 끌어올려야 그것이 리그 전체의 실력으로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할 것이다.
여담으로 LEC 팬들은 16 G2가 똥을 거하게 싸며 리그 전체에 먹칠을 하더니[130] MAD마저 또 리그 망신을 시켰다며 분노하고 있다. DEAD Lions라고 LEC 공식 트위터가 조롱하는 것은 양반이고 아예 LEC 4시드는 참가를 안 했다던가, 사실 PSG가 유럽 4시드라던가, UOL과 SUP의 경기가 유럽 4시드 결정전이라는 드립을 치고 있다.[131] 하필이면 같이 똥을 싸던 LGD는 썩어도 메이저라며 그룹 스테이지 진출에 성공해 더 비참해진 상황이다.
롤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한 리그에게 4시드나 준 상황에서, 심지어는 VCS 팀 두 팀이 없어서 LCK 한 팀[132]을 올려보내는 등 플레이-인 스테이지 통과가 그리 어려운 난이도가 아니었다. 하지만 LGD의 1라운드에서 충격적인 부진, MAD의 충격적인 탈락까지 더해져 다시 4시드는 주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메이저 지역의 압살만이 존재했던 플레이-인 스테이지에 ''''메이저 지역 4시드는 마이너 지역도 할 만하다''''라는 평가와 함께 엄청난 시청률과 화제성을 불러오는 데 성공했으므로 오히려 이러한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는 중.[133][134] 같이 까이던 LGD는 단점은 못 고쳤더라도 결국 6전 전승을 거두며 그룹 스테이지로 올라간지라 혼자만 더 까이는 처량한 신세가 되었다. 거기에 자기들을 때려잡은 레거시가 LGD에게 결과적으로는 0:3 셧아웃을 당하고, SUP는 UOL에게 0:3으로 셧아웃을 당하며 더욱 비참해졌다.
결국 롤드컵 진행 중에 오로메를 털어먹었던 SUP의 아르무트와 무비스타에서 뛰고 있는 유망주 정글러 엘요야의 영입설이 나오는 상황에 이르렀고, 이 둘이 진짜 영입되는게 아니더라도 특단의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3.2. 그룹 스테이지 진출 리그



3.2.1. (북미) - 최종 성적 그룹 스테이지


2015 시즌, 2019 시즌에 이어 3번째, 그리고 2년 연속으로 3팀 전원 그룹 스테이지 탈락을 기록하며 LCS의 롤드컵 잔혹사를 이어나갔다. 그나마 A조에서 3시드 TL가 G2, 쑤닝이라는 강호들을 상대로 접전을 벌이며 작년과 똑같이 3승 3패를 거두고 D조에서는 2시드 FLY가 '''TES를 잡아내는 저력을 보여주며''' 똑같이 3승 3패를 기록함으로서 우승 후보들에게 한 방 먹일 힘은 있다는 것을 충분히 보여줬기에 망정이지, 이들이 아니었으면 '''가장 8강 진출 가능성이 높아보이는 조에서 오히려 0승 6패로 개박살난 1시드 팀 TSM''' 때문에 'PCS에게도 뒤처지는 5부 리그', 'VCS가 이번 롤드컵에 출전했어도 LCS보다 성적이 좋았을 것'이라는 혹평을 온 몸으로 받을 뻔 했다. 심지어 이번 롤드컵에서 다른 상위 지역들 모두 다 각자의 숙제를 남겼을 정도로 분명히 약점들이 존재했는데 LCS는 그 틈을 비집고도 성적을 내지 못한 것이기에 더욱더 심각하다 할 수 있다.[135]
그나마 다행인지 결과적으로 LCS는 작년 롤드컵보다 1승 더 거두고 탈락했고, 1시드를 제외한 두 팀 덕분에 메이저와 마이너의 격차는 이만큼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체면 치레에는 성공했다. 참고로 1시드 TSM이 LCS 위상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대신 2시드 FLY와 3시드 TL이 분전하며 "LCS에 시드권 3장 주는 이유는 2, 3시드가 그나마 가장 잘해서다."라는 농담이 돌았는데, LCS의 롤드컵 역사를 보면 '''이게 농담이 아니다.''' 2014 시즌과 2019 시즌을 제외하면 항상 상위 시드 팀이 죽쑤는 사이 3시드 막내가 고군분투하며 그룹 스테이지는 뚫어내서 메이저 지역 자존심을 유지시켜왔던 것이 LCS의 현실이고 실제로 2018 시즌에도 3시드 팀 C9이 시즌 1 롤드컵 이후 7년만에 LCS 팀의 4강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하며 LCS의 위상을 크게 올려놨었다.
여기에 지난해 1시드 팀이었던 TL이 MSI에서 IG를 3:1로 꺾는 기염을 토해내며 준우승이라는 성적을 거둔 덕분에 LCS의 위상이 한 때는 LCK와도 비벼볼만하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으나, 당해 롤드컵에서 TL이 LCK의 3시드 팀 담원이 1위를 거둔 조에서 3승 3패 3위로 그룹 스테이지에서 탈락하며 LCS의 위상은 LMS와 비슷한 수준의 4부 따리 리그 소리를 듣는 수준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올해에도 1시드 팀이 무기력하게 침몰하고 분전한 두 팀마저 그룹 스테이지에서 탈락하며 이름도 바뀌고 메이저 대회에서도 탈락한 PCS(구 LMS)와 비교당하는 것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더욱 암울한 것은 PCS와 비교해서 지금 당장의 성적도 압도적인 우위라고 보기 힘든데 미래에 대한 전망은 비교가 힘들 정도로 심히 어둡다는 것이다. 피지컬이나 게임 지능이 좋은 신인들이 그래도 꾸준히 나오고 롤드컵 참가팀 멤버들의 평균 연령도 어려서 이번 대회는 다음을 위한 경험치로 생각해도 될만한 PCS와 달리 LCS는 멤버들부터가 너무 나이가 많다. 리그의 현주소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시가 LCS를 대표해온 선수들의 면면인데, 지난 몇 년간 카사, 소드아트, 지브, 포포에 올해 제미나이까지 해마다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발굴 되어온 구 LMS, 현 PCS에 비해 LCS는 '''몇년째''' 비역슨과 더블리프트[136]만 언급되고 있다.
이 선수들이 여전히 A급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면 모를까, 비역슨은 암흑기 TSM의 유일한 빛이었던 모습은 어디가고 임팩트 있는 뇌절을 선보이며 팀의 전패에 한몫 톡톡히 하며 그를 응원하던 몇몇 팬들을 안타깝게 만들었고 더블리프트는 그만한 임팩트는 없었지만 대신 존재감도 없어진 채 소리소문 없이 요상한 플레이를 일삼으며 알게 모르게 스노우볼이 굴러가게 만들며 오히려 리그 망신의 주범이 되어버렸다.
비단 이들이 소속된 TSM 뿐 아니라 FLY이나 TL, 아니 이번 서머시즌 상위권에 안착한 대부분의 팀들을 놓고 봐도 주전 멤버들을 보면 이미 닳고 닳다 못해 늙어가는 베테랑이 대부분이며 아예 롤 태동기 때부터 구르던 선수들도 있다. 롤드컵에 승선한 3팀은 말할 것도 없고 후니 - 스벤스케런 - 지주케 - 뱅이 있는 Evil Geniuses, 95년생 하운처 - 후히가 있는 Golden Guardians에 그나마 가장 젊은 축에 속하는 C9조차 97년생 리코리스 - 즈벤이 주축이다.
눈에 띄는 '''토종''' 신인이라고 해봐야 이번 서머에 처음 발굴된 택티컬에 C9의 블래버, EG의 쿠모 정도이며 그나마 있는 2군 리그도 신인 육성보다는 늙고 폼 떨어진 어중간한 선수들을 모아두는 용도로 쓰이는 경우가 더 많은 것이 현실[137]이고 젊은 피라고 올라오는 선수들 중엔 TF Blade처럼 속이 빈 걸 넘어 공기만 들어있는 강정[138][139] 같은 경우도 허다한 수준이니, 결국 또 다시 TCL, OPL 같은 서구권 위성 리그의 유스 풀을 빨아먹는 식으로 해결할 공산이 크다.
다만 LCS가 죽을 쑤고있다고 시드권 조정이나 그에 더해서 LMS가 그랬듯이 메이저 리그 퇴출 후 LPL - LEC - LCK의 3대 메이저 리그로 재편이라는 칼을 빼들긴 힘들것이다. 팬층이 두텁고 프랜차이즈화 돼서 돈을 엄청나게 쓰는 상황에서 메이저 리그에서 강등을 당하면 대회의 판을 지속적으로 키우고 싶어하는 라이엇도 피해가 크다. 그렇기 때문에 일어날 가능성 자체가 별로 없는 소리다.
그와는 별개로 LCS는 팬층만 두터울 뿐 인재풀은 말랐고 성과가 없어도 너무 없는 수준이다. 최근 2년이 아닌 롤 e스포츠 역사 전반을 훑어봐도 C9의 꾸준한 8강 행과 2018 시즌의 4강 행, CLG와 TL의 MSI 준우승, 2014 시즌의 반짝 8강 행[140]으로 2014 시즌부터 약 2년마다 그나마의 성과를 보여줬던 리그인데 이번 롤드컵에 실패해서 내년 MSI에서 성과를 보이지 못하면, 정말 압도적인 자본 하나만 남고 그 흔한 국제 대회 우승컵 하나가 없는 유령선 리그가 되어버릴 위기에 놓였다. LCK나 LPL은 말할 것도 없고, LEC도 마이너 리그나마 국제 대회 우승컵을 몇 개 가져가고 메이저 대회인 MSI에서 2019 시즌에 우승해서 이것보다 화려한 성과를 내고 있다. 롤드컵 최고 성적만 놓고 보면 시즌 2에 소환사의 컵을 들어올린 TPA가 있는 (구) LMS보다도 떨어진다. 심지어 사라진 대회인 TSM이 우승한 IEM까지 인정해도 IEM 마지막 월챔 대회에 2017 시즌 (구) LMS의 Flash Wolves가 우승해서 시기상으로 밀린다.
확실한 것은 '''처참한 유스 인재풀을 어떻게 하지 않는 이상 LCS에게 미래 따위는 없다'''는 점. LPL과 비교해도 꿀리지 않을 압도적인 자본력으로 리그의 뎁스를 키울 생각은 하지 않고 LCK/LEC 등에서 폼이 하락하며 더 이상 경기에서 뛰기 어려운 베테랑들의 노후 설계용 보험금[141]이나 대주는 것을 반복한다면 결코 미래를 논할 수가 없다. LCK가 왜 LoL판에 등장한 이후 세계 최강의 팀들을 무수히 많이 배출했고 LPL이 어떻게 최정상급 리그로 도약했는지 보면 간단하다. LCK는 PC방, 인터넷 환경, 경쟁적인 솔랭 분위기가 어울러진 안정적인 유스풀에서 직접 매드라이프, 페이커, 쇼메이커 등으로 대표되는 슈퍼스타들을 배출했고 그와 맞상대하는 스타들을 발굴해내며 강팀들을 만들어왔고 LPL은 LCK에서 영입한 도인비, 더샤이와 같은 잠재력 넘치는 유망주들이나 루키와 같은 스타급 선수들과 LPL 내부의 인프라를 활용한 유스들을 조화시켜 강팀들을 만들어냈다. 즉, '''리그와 팀의 미래는 안정적인 유스풀이 필수불가결이고 이러한 법칙은 롤도 빗겨가지 않는다.'''
그나마 LCS에서 눈독들이기 시작한 OPL이 아예 폐지된다는 소식까지 들리며 LCS 입장에선 부족한 유스 풀을 확보할 좋은 기회가 생겼지만 이것도 어디까지나 미봉책일 뿐,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내놓지 않은채 LEC나 TCL, OPL 등에 의존하는 식으로 땜빵만 한다면 결국 내년에도 북미는 올해와 똑같은 비판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그 막강한 자본을 바탕으로 LCK나 OPL 지역의 유망주들을 본인들이 발굴해 키우기라도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결국 LCS를 대표하는 레전드 '''비역슨과 더블리프트가 은퇴했다'''. 비역슨은 분명히 현재 북체미이고 지금 당장으로서는 이 은퇴가 리그의 경쟁력 저하에 불과할 수 있지만, 적어도 이 은퇴로 인해 기존 베테랑들이 물러나고 신인들이 물갈이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라는 팬들이 많다. 그러나 유스풀을 먼저 해결하지 않고 베테랑이 물러나게 된다면 리그 실력은 실력대로 내려가고 화제성은 화제성대로 떨어지는 최악의 결과를 맞을 수 있으니, 용병 의존도는 둘째 치더라도 자국에서 훌륭한 선수풀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3.2.1.1. 1시드 - 그룹 스테이지 탈락

이현우: 그래서 실상 TSM도 꽤 저력이 있었던 거죠?

정민성: (웃음 참고 있음)

전용준: (전략) 왜, 왜요?

정민성: 아 '''TSM에 저력이 있다는 그 말씀이... 너무 저한테는 웃겨서...'''[142]

모두: 와하하, 와하하하..

[143]

그룹 스테이지 C조 2라운드 젠지 vs 프나틱 경기 종료 이후 클립[144]

3년 만에 LCS 우승자 자격으로 롤드컵에 돌아오면서 "'''TSM, 세계를 놀라게 할 것이다.'''" 라는 농담 반 기대 반 발언이 돌았는데, '''정말로 세계를 놀라게 하기는 했다.''' LCS 2번째 그룹 스테이지 전패 탈락[145][146]이자 '''최초의 1시드 전패 탈락, 그리고 2020 월드 챔피언십에서 유일하게 승리를 챙기지 못한 팀[147]'''으로 메이저 지역 1시드가 그룹 스테이지에서 받을 수 있는 가장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148] 심지어 2018 시즌 젠지와 2020 시즌 로그조차 3시드로서 전패는 찍지 않았고[149] 전 메이저인 PCS도 GPL, LMS 시절 포함 1시드 전패는 안 했는데, TSM은 '''1시드'''를 받고도 전패 행진을 달리며 '''메이저 지역 1시드 최초 전패'''라는 다른 의미의 대기록을 세웠다.
LCS 1시드가 겪어야 하는 죽음의 조 잔혹사에 걸린 거라고 위안하기에는 TSM의 실력은 진정한 웃음벨이 무엇인지 여과 없이 보여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팬들조차 처음엔 그저 놀리다가 나중으로 갈수록 분노할 정도의 경기력이었다. 오죽 경기력이 막장이었으면 4경기에서 맞상대했던 프나틱은 아예 폐급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가장 먼저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만 했던 INTZ 인장을 보여주면서 'TSM은 INTZ와 다를 바가 없다'라고 조롱 섞인 반응을 보였고[150] 라이벌 지역 LEC의 매드가 가져갔던 놀림감 지분을 북미 골수팬들이 제대로 느껴보기도 전에 북미잼의 대표 팀으로 낙인찍히고 말았다.
앞에서도 언급된 비역슨 - 더블리프트의 노쇠화는 그렇다 치더라도 대체 이따위 팀이 우승을 어떻게 따낸 건지 의아할 정도로 이번 롤드컵 TSM은 경쟁 상대였던 C조의 다른 팀들에 비해 나은 부분이 '''단 한 가지도 없었다'''. 밑도 끝도 없는 질리언 선픽[151] 등 해설진의 극대노를 부른 밴픽, 심심하면 솔킬을 당하는 최약체급 라인전, 팀워크는 커녕 바닥에 스킬 던지고 아무나 맞아라 식으로 풀어가는 막장 한타, 다 함께 마이웨이를 걸으며 내다버린 팀원 간의 신뢰, 1을 얻기 위해 3, 6, 9를 내주고 얻으려던 1까지 던져버리는 기적의 운영까지 말 그대로 시작부터 끝까지 총체적 난국 그 자체였다. 특히 범접 불가의 OP인 릴리아 - 루시안 조합을 잡고 게임을 6천 골드 차이까지 벌렸음에도 기적의 바론 한타와 릴리아의 수면에 호응하지 않으며 게임을 뒤집힌 젠지 전은 그 백미.
어처구니없는 사실은 한때 연습도 안하고 메타 수용도 느린 LCS에서 그나마 연습도 가장 열심히 하고 부족한 실력으로나마 LCK의 운영이라도 열심히 따라하려 한다는 평가를 받았던 것이 다름아닌 TSM이라는 것. 하지만 이번 롤드컵에서의 TSM은 어디 가서 연습 하나는 열심히 했다, LCK 운영 배우려고 했다는 말은 꺼내지도 말아야 할 수준으로 운영과 판단력이 처참했다. 상대한 팀들이 엄청난 강팀이라면 모를까 우승 후보 4강 안에 드는 팀은 하나도 없었던데다 젠지, 프나틱, LGD 모두 약점이 아예 없었던 건 아니었기에 뭔가 하나라도 잘 했으면 한 경기라도 딸 만한 포인트가 충분히 차고 넘쳤지만 TSM은 정말 아무것도 잘 하는 게 없는 경기 운용을 해내면서 기적같이 전패를 쌓았다. TSM은 이 글처럼 말 그대로 '''질 수 있는 모든 시나리오를 한 번씩 실현해 보였다.'''
그리고 이런 팀이 우승을 했다는 사실 자체부터가 이전부터 계속해서 이야기가 나왔던, LCS의 수준이 과연 4대 리그로 묶을 정도로 다른 메이저 지역들과 비슷한 수준인가에 대한 의문을 더욱 증폭시켰다. 현역 시절 미드 라이너이자 얼마 전까지 C9의 코치였던 빠른별조차도 LCS 지역에서 필승 카드에 가까운 비역슨의 질리언을 보고 '더 잘 하는 미드 라이너를 만났으면 지금만큼 강력한 카드가 되어있지는 않았을 것' 이라는 뉘앙스의 발언을 하였는데, 실제로 비역슨의 질리언은 안정성이 최고의 무기라는 별명이 무색하게 롤드컵 무대에서는 처참한 역솔킬을 당했으며, 대체 LCS의 미드 라이너들 수준이 어떻길래 저런 질리언이 활개치고 다니는 것이냐는 평가만 불러 일으켰다. 분명 전성기의 비역슨은 LCS를 넘어 세계에서 통할 만한 미드 라이너였으나, 이번 대회에서는 명백히 기량이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더 큰 문제는 그 기량이 떨어진 비역슨이 사실상 멱살을 잡고 롤드컵에 끌고 온 것이 이번 TSM이고, 그런 비역슨에게 대부분의 미드 라이너가 밀려 롤드컵을 떨어진 것이 이번 LCS였다.
더블리프트와 바이오프로스트 봇 듀오 역시도 전성기의 강력함을 모두 잃어버린 채 이번 롤드컵에선 라인전을 이긴 적이 없는 수준이었는데, 이런 바텀 듀오를 압도하지 못하여 다른 팀들이 TSM에게 우승을 내준 것이다. 한국의 19 KT나 다름없는 이런 노인정 팀이 우승할 정도면 LCS의 타 라이너들은 얼마나 라인전을 못 하는 것인가 하는 탄식만 나오게 만들었다. 탑솔러 브로큰 블레이드는 이 선수가 한 때 LCS 탑의 희망이라 불렸던 그 선수가 맞나 싶을 정도로 온갖 창의적인 타이밍에 급발진하고 혼자 죽어나가며 '부러진 검'이라는 닉값을 제대로 했고 그나마 젊은 피 정글러 스피카가 제일 안정적이면서도 가끔씩 번뜩이는 모습을 보였지만 어디까지나 다른 선수들 비해서였을 뿐 슈퍼 플레이는 전 경기 통틀어 한 손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로 빈도가 적었고 쓰로잉 역시 결코 적지 않게 저질렀다. 게다가 자꾸 의아한 템 선택이나 운영으로 알아서 자멸하고 안그래도 꼬인 상황이나 조합을 더 꼬이게 만드는 짓도 잦았다. 바이오프로스트 역시 예전 CLG의 소년가장 소리가 쏙 들어갈 정도로 무색무취에 이따끔씩 던지기까지 하는 모습으로 일관했다.
결과적으로 이번 대회에서 TSM은 LCS가 얼마나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지 알려주는 산 증인이 되었다. 사실 지금껏 수많은 국제 대회에 출전해서 매번 웃음거리가 되었던 TSM이고, LCS도 애초에 종주국 타이틀과 중화권보다 우월한 자본력만 있을 뿐 국제 대회의 우승 트로피 하나 없는 유령선 리그였지만, 그것을 감안해도 이 정도로 성적이 처참한 적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다. 못해도 1주차나 2주차 중 한 번은 반짝하며 희망고문은 했다.[152] 오히려 LEC 2시드와 LPL 4시드에게 개털리면서 망한 TSM 대신에 비록 탈락했지만 '''LEC 1시드와 LPL 3시드'''에게 한 방씩 먹이면서 유종의 미를 거둔 TL이나 '''강력한 우승 후보인 LPL 1시드 TES에게 크게 한방을 먹인''' FLY가 차라리 LCS의 쥐꼬리만한 자존심이나마 건져간 정도. TSM이 C조에서 부진할 것이라 예측한 사람들조차 플레이-인 팀들도 1, 2승씩을 챙겨가는 일이 빈번한 게 롤드컵 그룹 스테이지인데 설마 메이저리그 1시드가 전패를 할 거라 생각하지는 않았다.
무엇보다 자본력이랑 인구 수만 특출나지 실상은 폐허나 다름없는 상태였던 LPL도 적극적으로 타 리그에서 배우는 자세와 적재적소에 활용되는 자본력으로 2018 시즌 이후 여러 국제 대회의 정상을 차지하는 강력한 리그로 성장했고, 자본력은 4대 리그 꼴찌에 인구 수도 적지만 그 열악한 환경 속에서 아직도 열정 넘치는 인재가 화수분처럼 쏟아져 나오는 LCK는 최초로 국제 무대에 데뷔한 시즌 2 이후 2013 ~ 2017 시즌 동일 여러 국제 대회에서 범접불가의 위세를 떨친 LoL 국제 리그의 선두주자였다.[153][154] 하다못해 LEC조차도 최초의 롤드컵 우승 이후 여러 방면으로 리그 파이를 넓히려는 노력을 하고 그 과정에서 마이너 대회나마 우승컵을 몇 개 챙겨보면서 4대 리그 이름값에 먹칠을 하는 짓은 안 했다는 점에서[155] 4대 리그 중에서 가장 돈이 많고, 사람도 제법 넉넉한 바로 그 LCS의 1시드이자 리그 우승팀이 플레이-인 스테이지 최하위지만 1승이라도 따낸 LJL과 CBLOL만도 못한 성적을 거둔 부진은 어떤 이유를 대도 변명에 불과하다.
이렇다 보니 어지간하면 서로 간 원색적인 비난까지는 자제하는 프로들끼리도 LCS 선수들의 프로 의식에 대해서는 지적하곤 한다. 팀 단위로 적은 연습량에 불성실한 태도, 그럼에도 타 리그보다 매우 높은 연봉, 적절히 은퇴하고 개인 방송만 해도 생계에 큰 지장이 없어 부족한 절박함 등 LCS 프로게이머들의 저조한 프로 의식을 한탄하고 있다. 참으로 아이러니하게도 TSM은 이런 LCS 내에서 그나마 성실하고 많은 연습량이 강점이었던 팀이기는 했고, 그래서 그간 여러 번 LCS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나름 1시드 팀이라는 TSM이 같은 메이저 리그 4번 시드에게도 압도적으로 밀리는 성적을, 그것도 그룹 스테이지 전패를 기록할 만큼 최악이라 차기 대회에서 LCS 참가권에 조정이 가해질 것이라는 예측도 많다. LCS의 시드권 수를 3장에서 2장으로 줄이거나 조별 직행을 한 장 더 줄이는 대신 플레이-인 스테이지를 PCS와 동등한 수준으로 취급하여 한 장 늘려 3장을 유지시켜주는 방식[156]으로 조정하자는 의견 등이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올해에 시드권 축소가 적용됐더라면 졌지만 잘 싸운 TL과 FLY는 롤드컵에 오지도 못하고, 1시드 TSM 혼자 똑같이 전패를 찍었을 것이란 사실은 웃픈 아이러니.
앞서 LMS와 비교하는 서술들을 참조하면 알 수 있겠지만 현재 LCS가 LMS보다 뛰어난 점은 많은 인구 수와 자본력 외엔 없다. LMS가 폐지되던 당시와 유사한 수준으로 리그의 경쟁력이 하락하고 있다. 당시 FW는 당대 최강의 리그였던 LCK도 여러 번 잡으며 번쩍이는 활약을 한 경기들이 있고 LMS 해체 후에도 LPL로 진출해 활약하는 선수들이 존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인재라도 있었다. LCS 상위권 팀 선수들은 LEC에 가서 정착이나 가능할지 회의적인 수준이다. 유저 수도 많고 거대 자본이 유입되었기에 라이엇 입장에서도 LCS는 어떻게든 살려내고 싶을 것이므로 LMS의 전철을 쉽게 밟지는 않겠으나, 분명 어떤 형태로든 리그 수준에 경종을 울릴 필요가 있다는 것이 TSM이 그나마 남긴 교훈일 것이다.
여기에 FLY와 TL이 각 조의 1시드를 격침시키고 3승을 챙기며 유종의 미를 거두는 동안 혼자 전패 찍고 처참한 모습만 보여줬기에 동생들이 분전하는 동안 형이란 놈은 모지리같이 하나도 못 이겼다는 식으로 가루가 되도록 까이고 있다. 게다가 두 팀 다 C조였다면 8강을 노려볼 만 한 수준의 경기력이었던 것에 비해[157][158] 정작 1시드 팀이 C조에서 전패를 찍는 추태를 벌였다.
결론은 이번 2020 롤드컵 최악의 팀으로 꼽아도 아무도 부정할 수 없는 결과를 보여줬다. 그리고 C조 1, 2위인 젠지와 프나틱이 8강에서 전부 탈락하며 이런 조에서 전패를 한 TSM에 대한 평가는 더더욱 추락하는 중이다. 결국 10월 25일, 팀의 레전드인 비역슨이 현역 은퇴를 선언하며 TSM의 대대적인 변화가 닥칠것으로 보여진다.
4강 이후에 SUP갱맘 코치가 푼 썰에 의하면, 슈퍼매시브가 평소엔 자신감 상승을 위해 스크림을 약팀하고 돌리는 편인데, 롤드컵을 앞두고 강팀 중에 해볼만한 팀이라 생각했던 TSM과 스크림을 돌린 결과 '''3승 3패'''가 나왔다고 했다.[159] LCS 1시드가 마이너 지역 팀 입장에서도 해볼만할 정도로 체급이 떨어지는 시점에서 이 팀의 그룹 스테이지 전패는 예견되어 있었다고 볼 수 있다.

3.2.1.2. 2시드 - 그룹 스테이지 탈락

'''If we have nothing to lose, we can't lose.'''

'''잃을 게 없으면, 질 수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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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LY의 서포터 이그나, 그룹 스테이지 D조 2라운드 TES : FLY 경기에서 클립


단언코 메이저 리그 14개 팀 중 사전 기대치나 관심이 가장 별로였던 팀. 파워오브이블, 이그나라는 검증된 선수가 2명 있긴 했지만 이번 대회 최고령인게 유일한 화제였던 1993년생 솔로, 북미 밖에선 검증이 안된 산토린, 정규시즌보단 폼이 올랐지만 정규시즌 폼이 CLG의 스틱세이[160]와 비견될 정도로 막장이었던 퇴물 와일드터틀까지 엉켜있었기에 네임밸류도 실력도 애매했고, 게임단 역사가 애매하게 짧아서 팬 뎁스도 별로인데 이번 롤드컵이 국제무대 첫 데뷔전이라 같은 LCS 내에서도 TSM과 TL에 비해 인지도도 기대치도 낮을수 밖에 없었다.
실제로 1라운드에서 TES와 DRX에게 무력하게 지고 UOL과 막장대전을 벌인 끝에 간신히 승리 당하면서 그 이유를 증명하나 싶었다. 그러나 2라운드 이후 LCS 시드권 조정 얘기가 나올때 누구 맘대로 그런 소리를 하냐라고 따지듯, 그 힘들다는 레드 진영을 잡고도 TES를 압도적으로 잡아내는데 성공했다. 이로써 LCS는 사실상 TSM 빼고 모두 5할 승률을 기록하며 그럭저럭 성과를 거둔 셈. 1주차엔 눈이 썩는 메롱함을 보여줬지만 2주차엔 눈이 돌아가는 매콤함을 보여줬다. TL처럼 저렙 단계 설계를 하는 것에 더해 조커픽을 꺼내들었고, 그 조커픽이 맹활약을 펼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분명 1라운드에서는 상태가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TSM과 함께 LCS의 위상 문제에 큰 요소로 제기되었었다. 특히 UOL전에서 나왔던 역대급 환장 경기는 중계진의 극딜을 이끌어냈을 정도. 27살의 노장 솔로는 부침 있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안 좋은 경기력을 이어나갔고[161] 정글인 산토린도 흔들리는 와중에 원딜인 와일드터틀도 존재감마저 잃은 채 롤을 할 줄 모르는 바보로까지 취급받았다. 그나마 PoE가 눈물 겨운 캐리쇼를 선보이고 불안함이 있긴 하지만 이니시와 로밍 능력으로 그나마 체면 치레는 해준 이그나가 있긴 했으나 UOL과 꼴찌 경쟁을 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들 정도였다.
2라운드도 DRX를 상대로 패하면서 그룹 스테이지 탈락을 확정 지었고, 안 좋은 흐름을 이어갈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이그나의 말마따나 '잃을게 없는 팀은 두려울게 없다는 듯이' 블리츠크랭크를 앞세워 TES를 잡아내더니 UOL을 상대로도 비슷하게 즐겜픽을 하면서도 마지막까지 철저히 봉쇄하면서 경기를 끝내는 등 자신들 역시 저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TSM이 엉망으로 만들어 놓은 LCS의 위상을 TL과 함께 겨우겨우 회복시킨 채 그래도 가벼운 마음으로 짐을 싸게 되었다.
실제로 1라운드 때만 하더라도 북미잼을 보여주는 웃음거리 팀이라는 평을 받았었지만, 2라운드 때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면서 많은 국내외 해설진, 인터넷 커뮤니티 가릴 것 없이 호평을 받는데 성공했다. 특히 서양권 팬들 사이에서는 탈락이 확정된 팀들이 보여주는 이른바 '공항 버프(airport buff)'가 제대로 작동했다는 평.
다만 TL과 마찬가지로 이 팀이 내년에도 이 모습을 보여줄진 의문이다. 결국 이 팀은 TL의 코어장전 캐리처럼 PoE, 이그나에게 기대는게 너무 많은데 둘 다 코어장전처럼 붙박이 생활을 하는 선수들도 아니라서 하나라도 떠난다면 포스트시즌 진출조차 장담할 수 없다. 그 둘이 남는다고 가정하더라도 솔로는 당장 내년에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은데 대체자가 없고, 이그나는 슬슬 황혼기에 접어들 나이인데다 산토린과 PoE도 에이징 커브가 멀지 않았다. 무엇보다 와일드터틀이 회광반조하면서 전성기 시절에도 안 터지던 자신의 클래스를 보여주긴 했지만 2017 시즌 이후엔 빈말로도 잘하는 선수라고 할 순 없기에 올해 그랬던 것처럼 내년 정규시즌을 꼬라박아도 이상하지가 않다.

3.2.1.3. 3시드 - 그룹 스테이지 탈락


'''2018 롤드컵의 재림.''' 초장부터 마치에게 패배하면서 다 망해가던 상황에 갑자기 마지막 불꽃을 태우면서 G2와 쑤닝, 마치를 연달아 격파하면서 순위 결정전의 희망을 꿈꿨는데도, 이를 능욕하는 듯한 G2의 처참한 졸전으로 물 말아먹고 끝나면서 그저 유종의 미만 챙긴 채 아쉽게 자리를 떠나야했다. 결국 무조건 이겼어야 했던 1라운드 마치전에서 패배했던 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 G2 - SN - TL 세팀이 서로 1승 1패씩 주고받으며 비벼진 가운데 마치에게 홀로 패배하면서 3위로 마무리하게 되었다. 이 경기만 이겼더라도 자력으로 3자 결정전까지 끌고 갈 수 있던 것과 마치에게 패배했던 경기도 마치가 특출나게 잘해서라기보다는 TL 스스로 말아먹었음을 생각하면 그저 씁쓸할 뿐.
사실 지난해 3승 3패 그룹 스테이지 탈락을 겪은 그 멤버에서 큰 변화가 없었음을 생각해보면 어느 정도는 예견된 일이었다. 신예 원딜러 택티컬이 생각보다 더블리프트의 자리를 잘 메꿔줬으나 정작 엑스미시보다 더 출중한 기량을 보여주리라 기대되던 브록사가 메타 변화로 침묵하면서 팀의 체급은 옆그레이드 수준이었고, 그나마도 압도적인 북체팀이었던 지난 해와 달리 피 튀기는 혈전을 벌이다 시드 순위도 3위로 떨어졌다. 그나마 팀의 명실상부한 에이스 코어장전과 더불어 젠슨이 각성한 듯한 기량을 보여주며 힘을 보탰지만 1라운드에 맞은 고춧가루 때문에 팀의 운명을 서구권 동료에게 맡기는 선에 그쳤고 그들이 2위로 굴러떨어짐과 동시에 '''3년 연속 3승 3패로 그룹 스테이지 3위 탈락'''이라는 기묘함 그 자체인 기록을 세운 채 8강의 문턱에서 발길을 돌려야 했다.
그나마 2라운드 선전을 통해 '''같은 리그 1시드가 그룹 스테이지 전패라는 역대급으로 비참하기 짝이 없는 성적'''을 낸 와중에 3시드인 본인들이나마 LPL - LEC와 호각으로 싸우면서 메이저 지역의 체면을 지켰다는 것은 실로 다행이다. LEC 1시드인 G2에게 일격을 먹이기도 했고, 같은 3시드이기는 하나 전력과 체급이 더 높다고 평가받았던 쑤닝을 상대로도 기어이 승리를 따내는 등 TL은 자신들이 아예 경쟁력 없는 팀이 아니라는 것을 몸소 보여주었다. 특히 승리한 세 경기들을 보면 우위를 점했을 때 이를 굴리는 능력만큼은 과거 LCK의 탈수기 운영을 보는 듯 했으며 그 수준 또한 세계 상위권 팀들 상대로도 먹히는 수준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결국 TL이 이렇게 3승을 따낼 수 있었던 원동력이 무엇이었냐고 물어보면 '''"코어장전"'''이라는 말 뿐이었고, 아이러니하게도 그것이 바로 TL의 한계였다. 그룹 스테이지 기준으로는 코어장전이 진두지휘하는 1레벨 인베이드로 이득을 본 뒤 한타마다 코어장전이 맹활약하면서 이기는 패턴으로만 3승을 챙겼고 이 중 2라운드 마치전에서는 아예 코어장전의 판테온 서폿이 역대급 멱살 캐리를 보여줬다. 하지만 이런 변수가 없다면 1:1 라인전은 강하지만 그 외의 상황에선 약한 젠슨, 버티면서 1인분을 하는 것에는 능하나 그 이상은 못하는데다 노장답게 집중력 저하가 자주 일어났던 임팩트, 자신 있는 챔피언을 잡고 이기기 시작하면 잘하지만 그렇지 못하면 화끈하게 꼴아박거나 아예 아무것도 안하는 식으로 양극단을 보여준 브록사까지 상체 3인방의 약점이 심심하면 찔리며 게임이 불리해졌고 코어장전이 그렇게 불리해진 게임을 어떻게든 뒤집어보려다 결국 패배하는 패턴이 이어졌다. 결국 고령화된 주축 선수들의 피지컬, 2018 시즌 LCK를 보는 듯한 지나치게 느리고 수동적인 운영 스타일로 인해 국제전 기준으로는 '''코어장전 빼고는 변수가 없는 팀'''이라는 소리가 나오지 않을 수 없었던 것.
결국 팀 리퀴드 입장에서 미래를 기약하기 위해선 하루빨리 이들 베테랑의 대체재를 찾아야한다. 1995년생 임팩트 - 젠슨은 말할 것도 없고 코어장전은 심지어 에이징 커브가 진작에 온 '''94년생'''으로, 올해 보여준 월드 클래스급 플레이 메이킹이 당장 내일부터 불가능해질지도 모르는 상황이다.[162] 참으로 슬픈 것은 이들 베테랑을 대체해줄만한 대형 신인이라고 믿었던 TF Blade가 솔랭 도전기를 이어나가다가 한국 솔랭에서 거하게 폭망하는 등 그나마 있는 유스풀마저 제대로 돌아가지 않고 있다는 것. 내년의 TL이 지금의 모습에서 얼마나 좋은 방향으로 변화할 수 있을지, 변화가 없다면 지금보다 얼마나 더 노쇠화가 될 것인지, 팬들 입장에선 참으로 답답한 한 해가 될 전망이다.
A조의 G2와 쑤닝이 4강 - 결승에 오르는 바람에 TL이 다시 한 번 재평가되었다. 단판와 다전제의 느낌이 다르긴 하지만, 탈락이 확정된 이후 분전한 PSG나 FLY와 다르게 TL은 결승권 팀, 4강권 팀과 1승 1패를 주고받으면서 마지막까지 순위 경쟁을 한 것이기에 조가 아쉬웠다는 말을 할만하다.

3.2.2. (태평양 연안) - 최종 성적 그룹 스테이지


PSG가 땜빵 멤버들로도 괜찮은 경기력으로 플레이-인 1라운드 조 1위를 차지하면서 PCS에 대한 기대치도 높아졌고, 그룹 스테이지에서도 메이저 대회의 팀들 상대로 결코 얕볼 수 없는 실력을 보이며 고춧가루 부대의 역할을 톡톡이 해냈다. 하지만 말 그대로 고춧가루 부대로서 롤드컵의 감초 역할만 충실히 한채 두 팀 모두 조기에 8강 진출이 좌절되며 왜 PCS의 전신 LMS가 메이저 지역에서 탈락했는지 보여주는, 뒷맛이 씁쓸한 결말을 맞이했다.
사실 크게 놀라울 것도 없었다. 애초에 LMS가 PCS로 합쳐지면서도 시드권이 줄어든 이유가 지난 몇 년간 롤드컵에서 16강 위로 올라가본 적이 없을 정도로 경쟁력이 약해졌기 때문임을 생각해 보면 이런 결과는 오히려 당연하다고 봐야 할 것이다. 롤드컵 출전권 4장, 3장을 받는 4대 메이저 지역만큼의 경쟁력이 더이상 없다는 것을 라이엇도 알기 때문에 2장으로 축소한 것이고, 당연히 플레이인 리그들보다는 조금 우세한 수준 정도로 평가하는 것이 합당하다. 지난 몇 년간 드림팀급 전력을 꾸린 1시드의 Flash Wolves나 CTBC J팀 외에는 기대도 되지 않고 시작해보면 역시나 승점 자판기 결말을 맞이하는 게 당연한 수순이었고, 리그 통합이라고 해봐야 마이너 지역 안에서도 최약체인 LST가 보탬이 될 리가 없었다.
가뜩이나 성적표만 놓고 봐도 이렇게 암담한 리그가 심지어 운영 면에서도 부실했다. 누가 봐도 LMS가 LST를 흡수 합병 하는 상황임에도 LMS가 일으킨 승부 조작 문제 때문에 정작 리그 운영 주체는 LST의 라이엇 동남아가 선택되는 촌극이 일어났고, 이에 따라 LMS의 대표로 국제 무대에 꾸준히 얼굴을 비췄던 Flash Wolves, G-Rex, MAD Team 등은 줄줄이 해체 수순을 밟았다. 이렇게 리그의 수질이 악화되니 자연스레 셀링 리그화도 가속화되어 재작년에는 카사, 작년의 소드아트에 이어 올해에는 포포, 샤우씨라는 A급 선수들이 LPL로 유출되는 등 부족한 선수 풀은 더더욱 좁아졌다.
이렇게 악재만 가득한 상황에서 별 수 없이 마치와 PSG 모두 그룹 스테이지에서 물러나게 됐지만, 이 정도의 성적만으로도 이들은 충분히 선전했다고 봐야 할 것이다. 마치는 1시드에 어울리지 않게 승점자판기로 전락하긴 했으나 그 와중에 TL의 발목을 잡으며 자신들의 손으로 1, 2위 팀을 결정지은거나 다름없게 됐고, PSG Talon은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 LGD를 박살내고 1위로 진출한 데 이어 그룹 스테이지에서는 1라운드 전패를 기록하며 승점 자판기가 되나 싶었으나 막판에 우승 후보 중 하나로 꼽히는 징동의 발목을 잡아채는 또 다른 대형 업셋을 기록하며 한방이 있음을 입증했다.
이번 롤드컵에서의 성적을 넘어 리그 전체를 놓고 봐도 PCS의 전망은 그렇게 어둡지만은 않다. 우리가 익히 알던 팀들이 많이 사라지고 2018 리라 이후 보이지 않다가 완전히 새로운 멤버들과 돌아온 마치와 완전한 뉴페이스 PSG가 롤드컵 대표로 뽑힌 것을 보며 PCS가 대격변을 겪고 있다고 오해하는 이들도 있을텐데, 사실 PCS가 그렇게 혼란스러운 상황은 아니다. 마치의 경우 해체 수순을 밟던 G-Rex를 그대로 인수해 재창단한 형태의 팀에 가깝고, 또한 지난해 롤드컵 후보였던 3팀 J-Team, AHQ, HKA 모두 리그가 바뀌었음에도 여전히 제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이중 HKA를 제외한 J팀과 AHQ는 여전히 롤드컵 후보가 될만한 성적을 거뒀으나 아쉽게 탈락한 것이다. 즉 LMS 시절의 강호들 중 상당수가 여전히 제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것.
또한 이렇게 리그 상위권을 차지한 팀들이 하나같이 신예 육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도 특기할만하다. 1995년생 3대장을 주축으로 하는 마치와 1995년생 Tank, 1996년생 Kaiwing을 보유한 PSG의 라인업을 보며 PCS도 다른 하위 리그처럼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오해할 수도 있겠지만 Machi의 경우 베테랑 3인조는 뒷짐지고 있는데 롤드컵에 첫 승선한 Gemini, Bruce가 오히려 팀의 핵심 전력 노릇을 했고 PSG의 젊은 피 로컬 선수인 Hanabi와 Unified 역시 용병과 베테랑들 못지 않은 존재감을 뽐냈다. 앞에서도 언급되었던 롤드컵 후보 경쟁자 J팀과 AHQ의 주전 라인업 또한 1996년생 Hana나 1994년생 Ziv를 제외하면 모두 98년생 이하의 젊은 피이고 심지어 AHQ는 롤드컵에 오지도 않았는데 단기 임대를 통해 99년생 Kongyue와 01년생 Uniboy라는 영건들의 기량을 검증해보였다. 즉 생각보다 리그의 고령화 정도가 심각하지 않고, 로컬 신예들이 눈에 띄는 성장을 보이며 세대 교체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현재 LCS 부진의 가장 큰 문제가 노쇠화임을 고려한다면...
따라서 올해 롤드컵에서 PCS가 보여준 행적은 비록 결과가 따라오진 않았다고 해도 미래를 기약하기엔 충분했다고 봐야할 것이다. 젊은 로컬 신예들이 자신들의 기량을 입증해보인 가운데 파리 생제르맹이라는 거물급 스폰서의 후원을 받는 뉴페이스 Talon이 롤드컵 무대에서 선전을 보여준 것은 PCS 전체에 새로운 바람이 일고 있다는 좋은 징조라고 봐도 좋을 것이다. 리그 운영 주체의 변화와 기존 팀들의 해체 또한 승부 조작 등 잡음을 일으키던 고인 물을 빼내고 새로운 물을 들였다는 점에서 나쁘게만 볼 일은 아니며, 이렇게 새로운 운영 주체인 라이엇 동남아가 초심을 잃지 않는 가운데 신예를 육성하며 리그의 뎁스를 키우고, 이들을 바탕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며 새로운 자본을 유치해 리그 자체의 덩치도 키우는 식으로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면 PCS는 분명 더욱 나은 미래를 그려볼 수 있을 것이다.
리그 통폐합과 시드 감소라는 악재를 겪은 가운데 자신들이 지금의 위치에 걸맞은 팀이라는 사실을 다시 검증하는 정도의 실적을 거둔 PCS. 하지만 그 과정에서 아직 자신들에게도 저력이 남아있음을 분명히 보였고, 리그 구조 재편을 통해 과거의 불명예를 청산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일신해나가고 있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기왕에 준 메이저로 강등된 현실을 한 순간에 바꿀 수 없다면, 차라리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는 말에 따라 이러한 현실을 받아들이고 마이너 리그 최강자로서의 입지를 탄탄히 다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지금까지 해오던대로 미래에 대한 청신호들을 계속 이어나가며 내년 MSI와 롤드컵에서도 마이너 리그 최강자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고 내친 김에 지난 2년 연속 롤드컵에서 심각하게 부진하고 있는 눈 앞의 벽 LCS를 뛰어넘는 모습을 계속 보여줄 수만 있다면, 과거 TPA의 소년 만화와 같은 스토리를 다시 쓰며 메이저의 반열에 재입성할 기회는 머지 않아 찾아올 것이다.

3.2.2.1. 1시드 - 그룹 스테이지 탈락

혹시나했지만 역시나였다. 1차전부터 국제 무대에 여러차례 얼굴을 비춘 베테랑 PK - 미션 - 코알라 3인방에 혜성처럼 등장한 대만 정글의 신성 제미나이와 안정적인 1인분을 보여준 브루스까지 안정적인 체급을 앞세워 북미의 강호 TL을 격파했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베테랑 3인조는 갈수록 자신들이 이미 보여준 한계를 노쇠화된 기량까지 얹어 보여주며 팀의 모래 주머니로 전락했고 오히려 롤드컵 무대가 처음인 제미나이와 브루스가 무한 고통을 받은 끝에 G2, 쑤닝에게 내리 4연패를 꼴아박더니, 기어이 마지막 경기에선 TL에게마저 거하게 터져버리며 1승 후 5연패로 그룹 스테이지 탈락이라는 고배를 마셔야했다.
마치는 이번 졸전을 통해 자신들은 물론 PCS 전체를 향해 양면적인 교훈을 던져주었다. 왜냐하면 마치의 지금의 주전 라인업은 올해로 계약이 마무리되는 구 G-Rex 출신의 4인방과 작년 롤드컵 1시드였던 J팀의 서포터 Koala[163]를 단년 계약해서 꾸린 일종의 징검다리 세대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징검다리 세대로도 1번 시드를 따냈고, 그렇게 올라온 국제전에서 이미 2018, 2019 롤드컵에서 한계를 노출한 베테랑 3인방은 반전 없이 또 다시 한계에 부딛혔다. 결국 이들 베테랑 3인방의 졸전을 통해 구 LMS, 현 PCS가 보유한 인적 자원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세대 교체가 이뤄져야한다는 것을 PCS에 널리 알린 셈이었다.
아이러니한 것은 이들이 롤드컵 후보를 결정지을 서머 플레이오프에서 무너뜨린 JT와 AHQ, 그리고 인적 자원의 한계와 세대 교체의 필요성을 보여준 마치 본인들조차 세대 교체를 위한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구 LMS의 유일한 우승팀 TPA의 후신 JT는 코칭 스탭만 5명을 고용해 아카데미를 적극 육성하는 팀이고 AHQ는 한 술 더 떠서 2000년생 이하의 젊은 피들을 주전으로 다수 내세운 팀이다. 마치 또한 J팀처럼 5명의 코치진을 보유한 팀이며 2019 시즌 한 해 시드권을 포기했음에도 아카데미 리그만은 놓아주지 않았고 그렇게 키워낸 순혈 서브탑 Hong에 올해 새로이 발굴한 Lika1, 타 팀에서 수급해온 젊은 피 JimieN과 Atlen 등으로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활발히 그려나가고 있다. 다시 말해 마치는 자신이 보유한 베테랑 라인 업으로 로컬 젊은 피 위주로 이뤄진 J팀과 AHQ를 물리치고 롤드컵에 승선한 후 처참한 성적을 떠안은 채 침몰하면서 "'''지금의 베테랑들로는 한계가 있음을 보았느냐. 너희 젊은 피들이 이 베테랑들부터 뛰어넘어야 리그에 미래가 있다.'''"라는 화두를 온 몸으로 보여준 셈이었다.[164]
그나마 마치가 이번 롤드컵에서 거둔 확실한 성과가 있다면 바로 순혈 정글러 제미나이(이하 Gemini)를 발굴했다는 것. Karsa가 LPL로 유출된 이후 LMS 지역은 지속적으로 정글 기근에 시달려 Bugi, Crash, Moojin, River 등의 한국인 용병들에 크게 의존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이번에 Gemini가 PSG에 잠시 임대되었던 Kongyue와 더불어 롤드컵 기준으로도 결코 꿀리지 않은 폼을 보여주며 PCS의 로컬 정글러들이 더 이상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 예전부터 탑 쪽에서는 강세를 보였던 구 LMS였던 만큼 여기에 Gemini, Kongyue와 같은 순혈 정글러들까지 계속 발굴된다면 PCS는 분명 지금보다 더욱 강해질 수 있을 것이다.
결국 마치는 이번 롤드컵에서 1승 5패라는 씁쓸한 성적을 거둠으로서 자신들이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단서를 얻었다. 주전 5인방이 모조리 2020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마무리될 예정이고 이들 중 상당수가 1995년생 노장인 만큼 다음 해의 마치는 좋든 싫든 엄청난 변화를 겪을 것이다. 어디까지 기존 멤버를 잡고 어디부터 신예들로 대체할 것인가는 온전히 마치 본인들이 결정할 문제겠지만 확실한 것은 지금의 라인업으로는 국제전 기준으로 한계가 명확하다는 것, 그리고 이번 롤드컵의 성적을 반면교사로 삼아 더욱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3.2.2.2. 2시드 - 그룹 스테이지 탈락


'''이번 롤드컵 최고의 명품 조연이자 캐스팅보트'''. 코로나 19 이슈로 주전 세 명이 플레이-인 스테이지에 참여하지 못하게 되자 롤드컵 탈락팀에서 2명, 1명은 Machi의 코치를 임대해오면서 자연스레 PSG는 2위 후보는 커녕 V3와 R7에게 일격을 당해 플레이-인 스테이지 탈락을 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로 저평가를 받았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PCS 올스타 수준의 실력을 보여주며 그룹 스테이지 직행을 확정지으며 화끈한 신고식을 치뤘다. 그렇게 주전 선수들이 복귀하며 그룹 스테이지에 대한 기대감을 한 껏 높여놨건만 조 추첨 과정에서 LEC 정규시즌 1위 로그와 그 로그가 대놓고 '''올해는 망했다'''라고 약한 소리를 하게 만든 강력한 우승 후보 담원, 징동이 모인 B조에 당첨되었고, 기어이 1라운드 전패를 기록하며 "하필 죽음의 B조에 걸려 맛집으로 전락해버렸다"라는 이야기와 함께 딱 기대치정도만 충족하는 정도의 성적을 거두며 마무리하는 듯 했다.
하지만 2라운드 첫 경기부터 담원을 상대로 결코 녹록치 않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심상치 않은 기운을 풍기더니, 기어이 B조 1위를 노리던 우승 후보 징동 게이밍을 상대로 초반에 터뜨린 게임을 잘 유지하여 승리를 거두고 거하게 고춧가루를 뿌리면서 팬들의 시선을 다시 한 번 사로잡았고[165] 마지막으로 LEC 3시드인 로그를 상대로는 아예 1라운드의 복수를 하듯 압승을 따내며 2라운드를 2승 1패의 호성적으로 마무리했다. 이렇게 우승 후보 담원과 징동의 1위 대결 정도로 싱겁게 끝날 것 같았던 B조의 씬 스틸러로 맹활약하며 유종의 미를 거둔 PSG는 LMS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그 유산은 아직 남아있다는 걸 알리며 PCS의 위상을 조금이나마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고, 롤드컵의 초중반 흥행을 이끌어낸 장본인으로서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덕에 "이번 롤드컵 최고의 호감팀", "다음 롤드컵이 기대가 되는 팀"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PSG가 이번에 보여준 의외의 분전에 특기할 만한 점이 하나 더 있다면 애초에 선수 개개인에 대한 기대치가 그렇게 높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들의 주전 라인업을 살펴보자면 2018 시즌 특급 신인으로 주목받다가 아시안 게임에서 PK에게 밀려 국가 대표에 승선하지 못했던 Hanabi, 지난해 롤드컵 대표 HKA에서 Crash를 위한 들러리 정도로 존재감이 약했던 Unified - Kaiwing 봇듀오, 믿고 쓰는 한국인 용병이라지만 LCK가 아닌 LJL 출신의 정글러인지라 이름조차 알려져 있지 않던 정글 용병 River에 지난 2년간 LPL과 LCK의 2부 리그를 전전하며 선수 생활 황혼기에 접어들던 Tank까지. 사실상 마치의 라인업과 비교해도 뭐 하나 나은 점이 없어 보이는, 한계가 있어 보이는 라인업이었다. 소속 팀이 검증된 강호였다면 또 모르겠으나 PSG Talon은 PCS와 역사를 같이하는 1년차 신생팀이었고, 자연스레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 자신들에 의해 롤드컵에 승선하지 못한 AHQ의 선수들이 대타 출전했음에도 분전했는데, 그들을 대신해 '전설의 1군'이 출전한다면 얼마나 강하겠느냐."라는 농담에 가까운 이야기와 "해외 축구에서 이름값이 높은 파리 생제르맹의 스폰서를 받는 팀이니 자본력 하나는 충분하겠다."는 경기 외적인 평가 정도가 팬들이 가지는 기대감의 전부였다.
그런데 이렇게 한계가 있어 보였던 이들이 지난 1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우승 후보로 꼽히는 강팀들을 상대로도 결코 밀리지 않는 싸움을 이어나갔고, 심지어 이들 중 상당수가 플레이-인 스테이지를 뛰지 못한[166] 상황에서도 2라운드 기준 2승 1패라는 호성적을 거뒀다. 자연스레 "그룹 스테이지 1라운드까지 경기 환경에 적응을 못하다가 2라운드가 되면서 적응력이 올라가 제 실력을 발휘한 것 아니냐."라는 분석도 나왔고, 이 분석에 따르면 주전 멤버만으로 플레이-인 스테이지부터 경기를 했다면 더욱 좋은 성적을 내며 그룹 스테이지의 다크호스가 되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더욱 팬들의 주목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결국 2018 MSI 그룹 스테이지에서 칸을 상대로 솔로킬을 따내고 야스오로 맹활약하던 하나비와 LCK에서 데뷔전 펜타킬을 기록했던 탱크 등의 기록이 재조명되는 등 5명의 선수들 모두 팬들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다만 신생팀답게 리버 선수를 제외한 모든 선수들과 단년 계약을 맺어놨다는 것이 큰 불안 요소이다.[167] 2년 계약을 맺었던 리버와 베테랑인 1995년생 탱크, 1996년생 Kaiwing을 제외하면, 유니파이드와 하나비의 경우 이적 가능성이 존재한다. 롤드컵에서 경쟁력 있는 모습 보여줬기 때문에, LPL 등 타 리그에서도 해당 선수들을 노릴 수 있다는 것이 우려되는 점. 이들이 얼마나 기존 멤버들을 잡을 수 있을지, 만약 기존 멤버들을 잡지 못한다면 그들을 대신하여 얼마나 경쟁력있는 스쿼드를 구성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3.2.3. (독립국가연합) - 그룹 스테이지 탈락


지난해 롤드컵에서 제법 쏠쏠하게 활약했던 상체 3인방에 이어 롤드컵이 끝나자마자 가젯 - 산타스 듀오까지 합류하며 2019 MSI에서 화끈한 인상을 남겼던 구 베가 스쿼드론의 5인조가 유니콘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뭉쳤고, 결국 2019 서머에 세트 스코어 기준 28승 12패를 했던 강팀이 2020 시즌 들어서는 스프링 - 서머 2개 시즌을 합쳐 '''세트스코어 49승 6패'''라는 무시무시한 성적을 찍으며 LCL의 어나더 레벨로 군림했다. 그렇게 롤드컵에 진출한 UOL은 지난해 OPL의 맘모스의 뿔에 받혔던 악몽이 되살아나듯 R7에게 이변을 허용하는 등 부침도 있긴 했으나 결국 크게 흔들리던 LGD를 무자비하게 짓밟아버리고 플레이-인 스테이지의 진 주인공이었던 PSG와 일진일퇴를 거듭한 끝에 2위로 2라운드에서 유리한 위치를 잡는 데 성공했고 연달아 5세트를 꽉 채우며 전력이 노출된 슈퍼매시브를 깔끔하게 3:0으로 셧아웃, 드디어 ANX에 이어 2번째로 그룹 스테이지의 문턱을 넘으며 LCL에 새로운 역사를 쓰는 팀이 되었다.
하지만 그렇게 올라온 그룹 스테이지의 벽은 너무나도 높았다. 마이너 지역들 사이에선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던 UOL이지만 메이저 지역들에겐 한 끼 식사에 불과했고, 우승 후보인 TES, 그에는 못미치지만 강호로 평가되었던 DRX에게는 문자 그대로 압살을 당하고 말았다. 그나마 LCS의 FLY를 상대로는 어떻게든 뇌절 대전으로 끌고가며 비벼보나 싶었으나 자신들의 더욱 큰 실수로 게임을 내주고 말았고, 2라운드 들어서도 TES에겐 또다시 완패, DRX를 상대로는 TES를 상대로 실패한 밴픽을 그대로 써먹은 것 치곤 잘 하는듯 하다가 또 다시 개개인의 뇌절로 인해 패배, 마지막 FLY와의 2차전에서는 한술 더 떠 브실골에서나 먹힐법한 3라인 드러눕기 조합을 고른 후 1라운드 때보다 더욱 처참한 패배를 떠안으며 내리 6연패를 박은 채 쓸쓸하게 돌아서야했다.
돌이켜보면 결국 UOL의 전력은 LCL에서나 어나더레벨이었을 뿐, 메이저 급에서는 특출나지 못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상대가 강해질 수록 그 색깔이 옅어지긴 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두드러지게 무너졌던 것이 미드의 Nomanz. 마이너 대륙의 미드를 상대로는 사신급의 활약을 보여줬으나 나이트와 쵸비라는 월드 클래스급 미드 라이너들에겐 당연히 상대가 안 됐고, PoE이나 시예를 상대로도 솔로킬을 안 따이면 다행일 정도로 극단적인 강약약강의 모습을 보여주며 모래주머니로 전락해버렸다. 여기에 강팀 상대로 한 방 먹이는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던 카서스 원딜, 직스 원딜 등의 사파 밴픽 역시 강팀들은 이미 작년에 봤으니 별로 놀랍지 않게 여기며 그냥 힘으로 찍어누르거나 아예 밴 카드를 쿨하게 써버리는 식으로 나오니 먹혀들 리가 없었다.
이렇게 체급에서 조금 밀리고 자신들의 전력이 노출되었다면 TL이나 PSG처럼 철저하게 준비된 1렙 인베로 이득을 챙긴 후 끈끈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스노우볼을 굴리는 모습이라도 있어야 했지만 UOL은 그마저도 없었고 오히려 자신들이 챙긴 이득을 스노우볼로 굴릴 생각은 안하고 시야에 대한 고려도 없이 혼자 다니다가 잘려먹히는 보스, 팀원들이 한타를 하건 말건 나는 성장할란다 식의 마이웨이를 걸었던 아나나식 등 솔랭전사들처럼 따로따로 움직이는 모습만 보여줬다. 이렇게 팀적인 움직임이 결여된 모습에 김정균, 정노철 등 코칭 스태프 출신의 객원 해설들은 "할 말이 없는 수준이다", "지고 있을 때 이기는 법을 모른다" 등의 혹평을 쏟아냈고, 결국 이 모든 문제점이 마지막 FLY전에서 터져 밴픽부터 인게임까지 총체적 난국 급의 졸전을 보여주며 2020 롤드컵을 마무리하고 말았다.
UOL의 이러한 졸전이 안타까운 것은 개개인의 전력만 놓고 보면 TL, FLY, PSG 등 이번 대회에서 분전하는 모습을 보여준 언더독들과 비교해도 결코 밀리는 것이 없다는 것이고, 실제로 UOL은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 PSG를 만났을 때, 그룹 스테이지 1라운드에서 FLY를 만났을 때 분명 이들과 호각으로 다투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럼에도 이들이 다른 언더독들과 다르게 0승 6패로 침몰했던 이유는 바로 조직력과 멘탈의 문제였다. 한 두번 죽기 시작한 뒤로 사리기는 커녕 공략을 당할수록 더욱 깊은 구멍이 되어버린 노만즈, 그렇게 무너지는 팀원을 보살피긴 커녕 나는 내 할 거나 할란다 식으로 마이웨이를 걷는 보스와 아나나식 등 상체 3인방이 언더독에 걸맞지 않는 파행을 일삼는 가운데 그나마 베테랑 서포터 산타스만이 어떻게든 그들을 케어해보려 노력했지만 한 명이 모두를 커버하기엔 이들의 깨져버린 멘탈과 솔랭전사식 이기주의 플레이는 심각해도 너무 심각한 수준이었다.
결국 이번 UOL의 그룹 스테이지 진출은 LCL의 품격을 재고함과 동시에 LCL에게 또 다른 과제를 안겨주는 결과를 낳았다. 왜 UOL이 이렇게 강팀과의 싸움에서 무기력했는가를 따져보자면 결국 LCL을 통틀어 UOL을 위협할만한 팀이 없었고 자연스레 '''강팀과 싸워본 경험이 부족했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UOL의 선수들이 이미 Vega 시절부터 지난 2년간 LCL의 상위권에 계속 자리매김하는 와중에 이들의 대항마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 대항마들의 면면을 살펴보자면 저 유명한 '''Diamondprox'''[168]로 대표되는 노장들이거나 작년 스프링에 반짝 떠오른 ROX의 선수들 정도인데 그들 중 상당수가 지난 2년간 은퇴하거나 LEC로 유출되었고 남은 몇몇 선수들은 Gambit Gaming에 흡수되는 수순을 밟았다. 결국 이런 저런 사건이 일어나다 G2 - 프나틱 2강 체제로 귀결되는 LEC처럼 LCL도 UOL - Gambit의 2강 체제로 귀결되어버린 것이 현실인데 그 Gambit조차 안정적인 팀이 아니다보니 UOL을 위한 스파링 파트너 역할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것이 LCL의 현주소인 것이다.
어쩌다가 이렇게 LCL의 팀들이 리그의 명성에 걸맞지 않게 쇠퇴하고 있는지 그 이유를 찾아보자면 결국 만악의 근원 '''베빅티스 사건'''을 필두로 하는 운영 문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한 해 동안 LCL의 명성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베빅티스는 결국 팀 자체도 해체되고 프랜차이즈 리그에서도 2시즌 연속 최하위를 기록한 팀은 강등된다는 새로운 규정을 남기면서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졌지만, 떨어진 LCL의 신뢰도는 다시 올라오지 못한 채 가뜩이나 LEC 2부 리그가 성장함에 따라 쭈그러든 흥행과 자본력을 더욱 악화시켰다. 결국 이 모든 악재가 선수 유출은 촉진하고 신규 유입은 어렵게 만들어 리그 전체의 전력을 악화시키는 악순환의 고리를 낳았다. 마찬가지로 인력 유출이 심하고 자금력이 부족한 PCS에 비교할 수도 있겠으나, 대만보다 러시아의 유망주 풀이 훨씬 떨어지는 편이라 PCS와 달리 인력 유출이 감당이 안 된다. 게다가 이런 문제가 해결될 기미가 보이기는 커녕 바로 옆동네인 중동에 LoL 리그 신설이 임박함에 따라 가뜩이나 모자른 인재풀마저 추가로 유출되게 생겼으니 LCL은 언제까지 자신들의 품격을 지킬 수 있을 지 앞날이 너무나도 암담한 상황이다.
이렇게 리그 내외적으로 어수선한 와중에 UOL 본인들은 대회 중에 선수진 전원과 감코진과 무려 2년 재계약을 체결하며 현재의 로스터에 다시금 신뢰를 표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확실한 것은 비록 UOL이 본선 그룹 스테이지에서 졸전을 연달아 펼치면서 기대값을 하지 못했음에도 플레이-인 시리즈 재편 이후 최초로 그룹 스테이지에 진출했다는 것은 커다란 의미를 남겼다는 것이며, 이렇게 커다란 의미를 남긴 어나더 레벨의 강팀이 뿔뿔히 흩어지거나 인수 - 재창단 되는 식으로 상위 리그로 유출되지 않고 리그에 남았다는 것은 리그 전체로 놓고 봐도 보고 배울만한 강팀을 보며 약팀들도 성장할 기회를 잡을 수 있으리란 점에서 충분히 호재로 볼만한 일이다.
결국 LCL 입장에서 지금의 몰락을 극복하는 방법은 "프로는 실력으로 말한다"라는 명제 뿐이다. 흥행도 그저 그렇고 외부 인재를 추가로 수급할 자본력도 없다면 남아있는 것들이라도 제대로 활용해야한다는 것이다. 1황의 모습을 보여준 UOL은 이번 롤드컵에서의 졸전을 반면교사 삼아 약점을 더욱 보완하고, 남은 LCL 팀들도 그런 UOL을 보고 배우며 그들과 맞붙어볼만한 수준까지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리그 전체의 실력을 끌어올리는 수밖에 없다. 어떻게든 실력을 계속 끌어올리고 지금의 마이너 대회 강호의 입지를 지켜낸다면 리그에 대한 신뢰와 관심도 자연스럽게 되찾을 수 있을 것이고 자연스럽게 흥행과 자본력을 살려낼 기회는 다시 생길 것이다. 이번 롤드컵에서 LCL의 대표인 UOL이 얻은 값진 경험이 UOL을 넘어 LCL 전체에 경종을 울리고, 나아가 무너져가는 명가를 재건할 주춧돌이 될 수 있도록 LCL 전체의 노력이 필요할 때다.

3.3. 플레이-인 스테이지



3.3.1. (터키) - 플레이-인 스테이지 2라운드 탈락


2018년 롤드컵에서 G2를 상대로 1승을 따내는 업셋을 만들어낸 슈퍼매시브가 2년 만에 터키 대표가 되어 롤드컵 무대를 다시 밟았다. "TL을 상대로는 힘들지 몰라도 MAD를 상대로는 충분히 할만하고 그룹 스테이지 진출도 자신있다"갱맘 코치의 호언장담답게 이들은 1라운드에서는 물론이고 2라운드에서도 LEC의 4시드 MAD를 격침하며 R7, LGC도 해내지 못한 메이저대회 4시드를 다전제에서 잡아내는 대업을 달성했다. 그러나 MAD와의 5연전에서 모든 힘을 쏟은것인지, 바로 이어진 2라운드 최종전에서 또 다른 마이너 대회의 강호 UOL에게 덜미를 잡히며 올해에도 그룹 스테이지 문턱에서 본선행이 좌절되고 말았다.
올해의 슈퍼매시브는 확실히 재작년의 슈퍼매시브는 물론이고 작년의 Royal Youth보다도 강력했다. 재작년 팀의 기둥이었던 제이낫-눈꽃 봇듀오가 2년만에 다시 뭉쳐 세월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건재함을 보였고, 작년 Royal Youth에서 피지컬은 좋으나 뇌지컬이 너무 부족한 것 같다는 평을 들었던 아르무트는 1년만에 문무를 겸비한 탑솔러로 확실히 진일보한 모습을 보였다. 항상 터키의 발목을 잡았던 정글 문제 역시 거물급 용병 카카오가 건재한 모습을 보여주며 해결되었고, 자연스레 라인전 능력과 팀워크, 한타력 등 기본 체급 자체가 지난 2년보다 훨씬 높아지며 저점을 찍은 LEC의 4시드 MAD를 말 그대로 체급 차이로 잡아먹고 플레이-인의 생태계 파괴종이었던 팀 리퀴드를 상대로도 초반에 득점을 연달아 해내는 등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 2년간 TCL 대표의 발목을 잡았던 미드의 문제는 결국 올해에도 해결되지 못했다.[169] 이창석 코치가 확실히 강하게 키웠다는 미드의 기대주 보룰루는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몇몇 AP챔과 세트에만 국한되는 좁은 챔프폭을 가졌고, 그나마도 강팀을 상대로는 라인전에서 밀리는 것이 상수인 탑승형 미드로 전락해버렸다. 결국 메이저의 미드 라이너 휴머노이드를 상대로 5미드 밴을 해야 겨우 제 몫을 했고, 집중 밴 전략을 쓰기 힘들었던 변방의 강자 노만즈에게는 기어이 박살이 나버렸다. 또한 플레이-인의 필승 카드로 자리매김한 오른을 굳이 밴하지 않고 풀어준 뒤 잡아먹으려는 안티 오른 전략을 썼다가 MAD는 물론 LGC에게마저 덜미를 잡히고, 자신들이 써먹었던 베인을 UOL이 썼음에도 굳이 퓨어탱 사이온을 추가로 뽑는 고집을 부리는 등 밴픽 면에서도 아쉬움을 남겼고 결국 올해에도 2017년 TCL 대표 페네르바흐체의 그룹 스테이지 진출의 영광을 재현하지 못한 채 아쉽게 롤드컵에서의 행보를 마무리해야했다.
지난 3년간 TCL이 마이너 대회의 강호로 꾸준히 자리매김하고 있음에도 아직도 라이벌인 LCL, VCS를 따라잡지 못하는 이유를 살펴보자면 역시나 선수들이 메이저 리그로 꾸준히 유출되는 셀링 리그라는 점이 가장 크게 작용하지 않나 싶다. 실제로 재작년 슈퍼매시브에서도 팀의 두 기둥 중 하나였던 눈꽃은 좋은 기량을 보이자마자 바로 LCK로 리턴했고, 작년 대표 Royal Youth는 심지어 팀 자체가 공중분해된 가운데 로컬 3인방 중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준 클로저가 LCS로 유출되었다. 물론 VCS나 PCS의 전신인 구 LMS 역시 S급 선수들이 꾸준히 메이저 리그인 LPL로 유출되는 것은 마찬가지이나 적어도 꾸준히 로컬 신인들이 유입되며 그 자리를 메꾸는 이들과는 달리 TCL은 LEC와 LCK 등 메이저 리그에서 꾸준히 노장 용병들을 수입하는지라 젊은 선수들의 풀 자체가 좁다는 차이점이 있다. 즉 신예들의 풀 자체가 라이벌들에 비하면 적은데 유출되는 수준은 라이벌들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셀링 리그화를 가속화할만한 또 다른 문제점이 있으니, 바로 2019년 말 터진 임금 체불 이슈다. 임금 체불 문제의 주범인 갈라타사라이가 2019년 윈터 시즌 시작 전에 퇴출되며 이 문제를 깔끔하게 해결하는 듯 했으나 단 한시즌만에 이들이 재심사를 통해 복귀했고, 아직도 많은 이들은 이러한 TCL의 처분을 의심이 섞인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다. 애초에 자신들보다 높은 위치에 있었던 CBLOL이 이렇게 몰락한 이유가 리그 고인물화와 더불어 선수들에 대한 갑질 문제로 인해 리그의 수질 자체가 낮아졌기 때문임을 생각해보면, 이 문제는 TCL만의 문제가 아닌 터키 스포츠판 전체의 문제랍시고 면죄부를 줘서는 결코 안되는 문제다.
그 외에도 TCL 입장에서 큰 변수가 될만한 소식이 있는데, 바로 중동 LOL 리그가 출범할 것이라는 소식이다. 널리 알려진 사실은 아니지만 TCL은 라이엇 게임즈 두바이와 협력하며 중동 지역 선수들을 로컬 선수처럼 쓸 수 있는 조항이 있다. 중동 자체적으로 LOL 리그가 생긴다면 TCL은 어떤 방식으로든 영향을 받을 것이 분명하다는 것이다. 긍정적으로 본다면 TCL이 메이저 리그들과 교류하며 젊은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내줬듯이 중동 리그에서도 자신들 입장에서 선진 리그인 TCL에 검증된 신인들을 보내오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겠지만, 부정적으로 보자면 중동 리그에서 선수 유출을 문제삼아 중동 선수 로컬 취급 조항이 폐지하거나 아예 TCL을 무시하고 직접 메이저 리그와 교류하며 TCL의 대항마로 자리매김해 오히려 인재풀이 축소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더 나아가서 중동의 막강한 오일머니에 역으로 TCL의 선수들이 유출되며 셀링 리그화가 심해지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일어나지 말라는 법이 없는 만큼, TCL은 이러한 불상사를 막기 위해 19년 말에 일어났던 임금 체불 사태와 같이 리그 자체의 신뢰도를 떨어트릴만한 이슈가 재발하지 않도록 각고의 노력을 기해야할 것이다.
이번에도 롤드컵 그룹 스테이지를 밟지 못했고 이런 저런 악재가 있다고해서 TCL이 몰락했다고 보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일 것이다. 여전히 TCL은 밑바닥 리그로 전락한 CBLOL이나 LJL은 물론이고 LLA나 OPL에 비해서도 자본력이나 리그 파이 크기 면에서 비교가 안되며, 실력 면에서도 한 수 위에 있는 마이너 리그의 강호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자신들이 여전히 마이너 리그의 강호라는 것만 믿고 방만해져서는 결코 안된다. 이미 TCL은 OPL에게 한 차례 이변을 허용했고, 이것이 내년 국제 대회에서도 반복된다면 리그의 위상 자체가 떨어져 더 이상 TCL이 다른 마이너 리그에게 덜미를 잡히는게 이변이 아니라는 소리를 듣게 되는 진정한 몰락이 닥칠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할 것이다.

3.3.2. (오세아니아) - 플레이-인 스테이지 2라운드 탈락


2019년 롤드컵 당시,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던 MAMMOTH의 예상 외 선전은 OPL의 세계 무대에서의 위상을 완만하게나마 올리는데 기여했다. 그리고 1년 만에 다시 세계 무대에 등장한 OPL의 신성 LGC는 지난 MMM의 선전보다 더 뛰어난 활약과 함께 전세계 팬들에게 OPL의 잠재성에 대해 충분히 각인시켰다.
사실 경기 내적으로 보면 LGC는 마이너리그 자체의 체급으로 인해 부족하고 미숙한 점이 많이 드러났다. 그러나 밴픽 불균형, 미드라이너의 현격한 기량 차이와 팀적 운영의 부족 등 드러나는 단점들이 여실했음에도 한타에서의 순간 집중력과 파괴력은 꽤 매서웠고, 뭣보다 LJL과 함께 최하위권으로 분류되던 리그가 이 정도 성과를 낸 것도 고무적인 상황이다. 지난 시즌부터 국제 무대에 나서는 OPL팀들에 대한 평은 하나같이 장점도 단점도 뚜렷하지 않은 무상성 캐릭터와 같은 팀 색깔이라고 많이 평가받았는데, 실제 이번 대회에서도 LGC 또한 선수 개개인은 부족한 개인 기량, 부족한 공격력, 부족한 운영 능력 등 여러 단점은 있었지만 끈끈한 조직력이 돋보이며 그대로 상대팀의 특징과 색깔을 지워버리고 오브젝트 경합과 같은 필연적일 수 밖에 없는 한타에서 조직력 변수를 통해 승리를 거두는 똑같은 공식을 보여주었다.
특히 아직은 체급이 모자람에도, 마이너리그 내에서도 상위권인 TCL과, 유럽의 4번 시드인 MAD에게 승리를 거둔 것은 e스포츠 역사적으로도 전례가 없는 일이었기에 꽤나 의미있는 업셋이었고, 애초에 연승 행진 끝에 플레이-인 다전제에 진출한 것 자체가 처음이기에 이들의 행보 하나하나가 OPL 공식 리포터의 소개대로 OPL에 있어서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마지막에 허무하게 미끄러지긴 했지만 얻은 것도 정말 많아서, 팀 차원에서, 그리고 이번 경험을 리그 차원에서 복기하고, 운영을 보강하고 다듬는 다면, 내년에는 더 좋은 성적을 기약할만한 희망도 생긴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OPL은 그 크나큰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대내외적으로 심각한 위기에 봉착했다. 2019년 당시, OPL은 리그 내실을 다지고 투자를 더 활성화하기 위해 LJL처럼 프랜차이즈를 실시했고, 그래도 일본보다는 더 유의미한 서버 인재풀을 발판 삼아 야심차게 아카데미 리그로 2부 리그인 OCS를 재편하며 성장 발판을 마련하고자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주와 뉴질랜드[170]라는 국가들의 특성상 e스포츠에 대한 관심은 열악하기 짝이 없었고, 특히 이들을 뒷받침해 주어야 하는 거대 자본력이 전혀 프랜차이즈에 뛰어들지 않으면서 유의미한 자본 투자가 모아지지 않았다.[171]
결국 대부분의 게임단들은 프랜차이즈를 진행했음에도, 프랜차이즈 이전 시기와 마찬가지로 라이엇 오세아니아가 본사로부터 받아서 지원해주는 운영 보조금에 의존하여 게임단 생계를 연명하는 처지였고, 프랜차이즈화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의 복지는 크게 개선된 바가 없었다. 단적으로 최저 연봉제도를 도입했으나, 고작 1만 달러 수준의 최저연봉에 불과했고, 선진국 물가 특성상 이 정도 돈으로는 선수들 개개인의 생계조차 꾸리기 벅찬 수준이었다.
그런데 2020 시즌을 앞두고 돌연 라이엇 본사에서 그래도 미세하게나마 성장을 하고 있는 오세아니아 LoL e스포츠판을 축소시키는 중이라는 폭로가 연이어 터져나왔다. 라이엇 본사는 사유없이 라이엇 오세아니아 측에 지원하던 게임단 운영 지원 예산을 갑자기 큰 폭으로 삭감했고, 이로 인해 개별 게임단에 지원되는 지원금이 크게 감소했다. 게다가 2020 시즌 내내 코로나19 위기로 오프라인 관중 수익마저 사라지면서, 진짜로 거대한 재정난이 OPL 게임단들에게 찾아오고 말았다. 실제로 2019년 MSI에 진출한 나름 역사 있던 OPL팀이었던 Bombers가 시드권을 매각하고 팀을 해체하는 등 리그 전체에 위기가 심화되기 시작했다. 고심 끝에 라이엇 오세아니아와 게임단 운영진들은 재정난을 극복하기 위해, OPL 미래를 거세해버리는 최악의 결정을 내렸는데, 그나마 1만 달러라도 주던 프랜차이즈의 기본 요건 중의 하나였던 '선수 최저연봉제'를 폐지해버리는 조치를 취해버린 것이다. 결국 이 당시에 선수들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던 정도의 계약 내용을 강요받았던 것인지, 많은 유망주 선수들이 이 시기에 해외 진출을 급하게 모색했다. 당시에 이러한 강요를 두고 해외에 진출한 OPL 출신 프로게이머들이 한 목소리로 '놀랍지도 않은 소식이며, 아직 OPL에 남아 경기를 하는 인재들이 존경스러울 따름'이라고 평할 정도였다.
가장 큰 문제는 라이엇 본사가 대외적 이미지를 위해 공표하진 않았을테지만,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 정말로 'OPL'이 LoL e스포츠 확장에 별 도움이 안된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오세아니아권 자체 서버는 뒤에서 2등 수준이고, 그나마 LJL처럼 코어팬의 e스포츠 시청자 수가 높아 유의미한 자본을 벌어다 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최후의 보루처럼 보였던 프랜차이즈 카드는 이미 써버린 마당에 더 반등할 만한 요소가 있는지 의문이라는 것. 그러니 고정 지출로 나가는 비용이라도 줄이고자, 알아서 자력갱생해보라는 식으로 운영 보조금 예산을 삭감했을 확률이 높다.
설령 이러한 끔찍한 가정이 틀리다 치더라도, 장기적으로 봤을 때 리그 전체에 관심을 갖고 참여할 수 있는 e스포츠 팬 인구수를 유의미하게 반등시킬 만큼의 마케팅 능력이 현지의 라이엇 오세아니아에게 과연 갖추어져 있는가도 의문이다. 게다가 라이엇 오세아니아가 아무리 마케팅이나 기타 홍보 수단을 동원한다고 한들, 호주, 뉴질랜드의 특성상 처음부터 e스포츠에서 추구할 수 있는 발전도 자체가 한계에 도달했기 때문에 반등을 끌어낼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결론적으로 이러한 악재속에서 이뤄낸 OPL의 이번 성과는 흡사 진흙탕 속에서 피어난 연꽃처럼 모든 LoL e스포츠 프로 리그들과 비교해봐도 가장 처참하고 열악한 상황에서 선수들과 팀이 합심해서 이루어낸 값진 성과라고 밖에 할 수 없다. 현실적으로 생계조차 유지하기 어렵고 상당수가 부업을 뛰기도 하는 세미 프로 수준의 리그에서 메이저리그의 4번 시드를 꺾었다는 사실 자체가 비현실적인 기적이었던 것이다. 당장 코로나 위기로 인해 마땅히 재정난 자체를 극복할만한 묘수가 없다면 당장 예전 수준의 선수 복지조차도 돌아가지 못하는 OPL이라는 판에 유의미한 선수층이 미래에도 남을 지는 의문이다. 결국 이러한 리그에 남은 것은 뛰어난 유망주들을 메이저리그로 진출 시키는 셀링 리그화 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결국 또 이러한 셀링 리그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원점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 기존 성장 한계가 명확한 리그 특성상 극한의 극한까지 뽑아낼 수 있는 자원은 선수 인적 자원밖에 없다. 흡사 에레디비시AFC 아약스처럼 이제 각 OPL팀은 아무리 게임단 운영 차원에서 어려운 점이 있더라도 최선을 다해 경영 운영을 극한까지 뽑아낸 뒤에, 남는 여력을 이번 레거시가 발굴한 젊은 선수들처럼 아낌없이 유망주 발굴에 투자해야할 것이다. 이러한 선수들이 국제 무대에서 레거시처럼 활약해준다면 장기적으로 이적료 수입이라는 또다른 재정 타개책이 주어지게 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비록 최저 연봉제를 폐지하는 근시안적인 결정을 내렸더라도, 적어도 최소한의 선수들을 위한 복지와 대우는 명확히 구상하고 갖춰야 할 것이고, 또 선진 메이저리그에서 이미 경력을 쌓고 돌아온 선수, 코치진[172]들을 통해 이들의 재능을 이끌어내는데 최선을 다해야할 것이다. 문제는 이미 유망주 육성으로는 수십년간 업계 최고급으로 인정받아와 전세계 유망주를 끌어모으는 것에도 부담이 없는 축구계 셀링 클럽들과는 달리, OPL은 오세아니아라는 한정적인 풀에서 타 리그로 수출할만한 유망주들을 발굴하고 육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마저도 유망주로는 이미 LCK와 LEC가 업계 탑급으로 군림한지 오래며, 최근에는 VCS나 PCS, LPL도 여기에 끼어드는 추세라 너무 가시밭길이란 것이다. 게다가 OPL 출신 인재들이 가장 유력한 거래처인 LCS에서 영 신통찮았단 점도 우려 요소.
결국 2020년 10월 7일, 상기의 우려를 현실화시키듯 라이엇 측에서 공식 발표를 통해 소속 선수들에게는 차기 시즌부터 LCS에 용병 슬롯을 차지하지 않는 조건만 붙여 ''''OPL' 리그 자체를 완전히 해체'''하고[173], 라이엇 오세아니아까지 해체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과연 얼마나 많은 OPL 출신 선수들이 훨씬 높은 등급의 프로 리그에서 살아남을지는 미지수. 뉴스가 뜨자마자 호주 및 뉴질랜드 LoL 커뮤니티는 초상집이 되었고, 특히 라이엇 오세아니아 지부까지 완전히 해체한다는 소식에 사실상 기초적인 롤 e스포츠와 서버 인프라조차 날려버리는 최악의 결정이 아니냐는 여론 및 e스포츠 관계자들의 불만이 터져나왔다. 여러모로 2020 롤드컵에서 OPL 역사상 가장 정점을 찍었으나, 그 잠재력을 더 키워보지도 못한 채 리그가 폐지될 운명에 놓이게 되었다.
그런데 2020년 12월 21일, 해산 2개월만에 리그가 재개한다는 기사가 나왔다. 외신 e스포츠 인사이더에 따르면 일렉트로닉 스포츠 리그(ESL) 게이밍은 귀네비어 캐피털(Guinevere Capital)과 파트너십을 맺고 라이엇 게임즈로부터 OPL을 운영할 수 있는 3년 라이선스를 획득했다. 이에 따라 올해 2020 월드 챔피언십 플레이-인 스테이지까지 진출한 레거시 e스포츠를 포함한 8개의 팀이 참가할 예정이다. 라이센스 대회임을 감안할 때 라이엇에게 큰 지원을 받지는 못할 것으로 보이지만, 리그가 다시 재개된 것만으로도 긍정적인 요소임은 분명하다. 특히 이번 롤드컵에서 LGC가 거둔 우수한 성적과 언더독의 활약에 대한 팬덤의 호응이 OPL 부활에 기여한 것이 명백하다. 간신히 명맥을 이어가게 된 OPL은 2020 롤드컵에서의 값진 성과를 리그 차원에서 계속 이어나가는데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3.3.3. (라틴아메리카) - 플레이-인 스테이지 2라운드 탈락


2년 전 CLS의 마지막 대표로 롤드컵에 출전했던 KLG가 문자 그대로 폭망하는 모습을 보여준 뒤 LLA라는 통합 리그가 출범하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것 같았던 남미 롤 씬은 2년만에 R7의 통합 리그 우승과 함께 부활을 선언했다. 그렇게 남미를 넘어 라틴 아메리카 전체를 대표하는 팀이 된 R7은 사전 예상부터 마이너 리그 안에서도 약체로 평가된데다 1라운드 시작부터 같은 최약체 후보인 V3에게 패하고 PSG에게도 이변 없이 패하며 2연패를 떠안는 등 빠르게 침몰하는 듯 했으나, 마이너 대회의 강호인 UOL과 LPL의 4번 시드 LGD를 이기는 초대형 업셋을 터뜨리며 LLA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하지만 그렇게 한껏 기대감을 끌어올리고도 정작 2라운드 첫 경기에서는 다시 만난 LGD에게 0:3 셧아웃 패배를 당하면서 큰 아쉬움을 남긴 채 짐을 싸야했다.
올해의 R7이 보여준 모습은 분명 지난해 LLA의 대표였던 ISG와 비교해도 제법 눈여겨볼만한 부분이 있었다. 그동안 라틴 아메리카는 원딜과 개인 기량은 장점이나 밴픽이나 운영, 메타 해석 능력에는 하자가 있지 않냐는 말을 들어왔고 이러한 프레임은 중남미 최고의 원투펀치 세이야-와란젤루스의 투 캐리에 의존하는 모습을 보여준 ISG도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R7은 원딜 레자의 캐리력과 젊은피 3인방의 화끈한 개인기량은 여전히 가지고 있으면서도 정글을 중심으로 초반부터 적극적인 갱킹과 교전 유도로 스노우볼을 굴리기 시작하는, LPL을 떠올리게 하는 공격적 운영을 보여주는 한 편 오른-오리아나 메타를 발빠르게 받아들이는 적극적인 메타 수용까지 보여주며 LLA는 마이너 대회 최약체인 CBLOL, LJL에 비하면 확실히 한 수 위라는 호평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유리할 때는 마이너 대회의 강호를 압살할 정도로 강력했고 빠른 메타 수용으로 LGD를 한 방 먹이는 모습까지 보여준 R7은 결국 다전제에서 LGD를 다시 만나자 한계를 드러냈다. LGD가 액세에 대해 완벽하게 분석한듯 쉔과 오른을 꾸준히 밴하거나 선픽해오며 견제하자 액세의 존재감은 또 다시 탑승형 탑솔 수준으로 폭락해버렸고, 그동안 R7은 피넛의 3연 킨드에 명확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한 채 무너지고 말았다. 그나마 3세트에는 극공 리 신과 오른 상대로 케일이라는 새로운 카드들을 꺼내들며 LGD를 위협하는 듯 했으나 결국 호세데오도의 극공 리 신은 3데스로 망해가던 시예에게 현상금을 넘겨주며 알아서 거꾸러졌고, 그 와중에 젊은피 3인조 중 한타를 담당해오던 섀도우가 급발진 이니시를 연발하자 액세의 케일마저 어영부영 끌려다니다 팀 전체가 파멸의 길로 들어서며 3:0 셧아웃이라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결국 이번 롤드컵에서 LLA가 보여준 한계점은 옆동네 CBLOL의 그것과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개인 기량도 뛰어나고 그에 대한 믿음도 확고해 일단 상대를 밀어붙이기 시작하면 자신보다 체급이 높은 팀도 때려잡을 정도로 강해지지만, 흐름을 잃고 벽에 부딛히면 감정적 판단에 치우치며 부족한 운영 능력을 보여준 뒤 화끈하게 꼬라박고 폭사하는 문제를 똑같이 보여준 것이다. 물론 라인전에서 밀리는 게 상수에 메타가 바뀌건 말건 마이웨이식 밴픽만 반복했던 INTZ에 비하면 R7은 UOL, PSG와 비교해도 크게 모자르지 않았던 라인전 체급에 제법 발빠른 메타 수용, 분석으로 2연속 업셋을 만들어내는 등 선전하긴 했으나 결국 장기전으로 넘어가자 메이저 대회 안에서도 최상위권의 체급과 분석력을 가진 LPL을 상대로는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올 한 해 R7이 보여준 모습은 분명 LLA 전체로 놓고 봐도 큰 의미가 있었다. 우선 지난해 롤드컵에서는 국제대회에 꾸준히 얼굴을 비췄던 ISG의 선수들이 또 다시 통합 리그의 대표로 롤드컵 무대를 밟으면서 LLA 자체가 CBLOL이나 LJL 수준만큼은 아니더라도 서서히 고인물화가 진행되는 것 같다는 이야기가 나왔고, 여기에 리그 통합 직전까지도 젊은 선수들이 CBLOL로 계속 유출되어 유스풀이 쪽쪽 빨렸다는 소식이 들리며 리그의 미래에 대해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더욱 심해졌었다. 그러나 이번에 R7이 지난해 대표였던 ISG보다 약 2년 가량 젊은[174] 멤버들과 함께 롤드컵에 진출하며 리그의 고인물화 의혹도, 미래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도 떨쳐내는 데 성공했다. 또한 롤드컵에서 기록한 성적 역시 지난해 ISG와 비교해도 큰 손색이 없고 오히려 ISG는 보여주지 못한, 상대적 강팀을 상대로 2차례나 업셋을 일으키는 쾌거도 이뤄낸 만큼 R7의 이번 롤드컵에서의 행적은 비록 시작과 마무리가 좋지 않았을지라도 여전히 LLA가 충분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평하는게 맞을 것이다.
R7 뿐만 아니라 LLA 전체로 놓고 봐도 중남미 롤 씬의 미래는 결코 어둡지만은 않다. LLA는 CBLOL과 달리 본인들의 한계를 제대로 인식하고 단점인 운영 능력을 배양해줄 만한 다수의 우수한 코치진들과 용병 선수들을 수입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순수 혈통팀인 R7, Isurus 등과 함께 LLA 상위권을 유지하는 팀 AK, XTEN 등이 우수한 한국 선수들을 처음으로 남미권에 수급해서 눈부신 성장을 이루었고, 이번 시즌에도 간발의 차로 롤드컵 진출을 놓쳤다. 즉 이미 외국의 전략 전술을 흡수한 팀이 있고, 이들이 중남미의 아이덴티티인 자체적인 공격성을 더 계발하는 팀과 공존하며 다양한 팀들끼리 상호작용, 선의의 경쟁을 통해 체급을 더 올리고 발전시키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아직 국제 무대 기준으로는 실력적인 면에서 여러모로 부족한 면이 많고 자본력에 있어서도 지금 당장은 열세지만, CBLOL을 뛰어넘는 중남미 전체의 시장 커버력과 인기, 그리고 CBLOL보다 훨씬 나은 수준의 선수 대우 및 외국 감코진 지원 등을 보았을 때 LLA는 이전의 폭망한 시절과 달리 다시 환골탈태해서 나아갈 수 있는 동력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이번 롤드컵 성적으로 보여 주었다. 장기적으로 프랜차이즈화 등을 통한 자본력 충당과 아카데미 체계 정립과 함께, 싹수가 있는 유수의 유망주 선수들을 현재처럼 CBLOL만이 아닌 메이저리그 지역에 수출하는 방식으로 선진 전략을 전수받을 수 있다면[175], LLA는 지금보다 더 성장한 미래를 충분히 그릴 수 있을 것이다.

3.3.4. (브라질) - 플레이-인 스테이지 1라운드 탈락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였다. 아무리 리그 인프라를 키우고 피지컬이 뛰어난 선수를 데려와도 브라질 특유의 고질병인 '''운0 무뇌 리그'''라는 한계는 올해에도 극복하지 못했다. 흐름을 탔을 때 보여주는 개인 기량과 한타 공격성은 아무리 북미잼이라는 말을 듣긴 했어도 체급 수준이 다르다고 볼 수 있는 팀 리퀴드조차 때려잡을 정도로 뛰어났지만, 뒤이은 경기였던 MAD전에서는 훨씬 부진한 폼을 가진 상대임에도 불구하고 밴픽 미스와 뒤떨어지는 조합 이해도에 의미불명의 인게임 쓰로잉까지 겹쳐 저점을 찍으면 어디까지 추락할 수 있는가를 여실히 보여줬다. V3와 비슷하게 자기들이 뭘 해야 하는지 제대로 감을 못 잡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저점과 고점의 차이가 V3보다 더 컸던데다 전반적인 전술 실행 능력도 도찐개찐이었기에 같은 1라운드 탈락이지만 오히려 LJL보다도 못한 부분까지 있었던, 말 그대로 양대 바닥 리그의 현주소를 여실히 보여줬다.
가장 큰 문제는 마치 2017년 이전의 LPL처럼 성향 자체가 '''그냥 운영이고 뭐고 때려치우고 닥치고 한타로 귀결되는게 큰 문제다.'''[176] 사이드 주도권을 완벽히 틀어쥐고 포킹에 강한 챔피언이 있어도, 그걸 이용해서 측면 라인을 서서히 조이거나 적을 밀어내며 땅따먹기 싸움을 하는게 아니라 그저 꼬라박고만 있으니 도무지 답이 없다. 그런데 또 집어오는 챔피언들은 사이드 싸움이나 조이기에 강점이 있는 카밀/코그모 이런 애들. 차라리 우르르 몰려들어 정면에서 찍어누르기 좋은 오리아나/케넨/마오카이/갈리오 등으로 대놓고 들이박는 게 더 낫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밴픽과 인게임 운영이 완전히 따로 놀았다. 비슷하게 한타가 강하고 호전적이지만 이들과 달리 전후 운영이 신속하고 비교적 명료하며, 뭣보다 이니시 자체가 날카로운 PSG와 비교하면 말 그대로 명백한 하위호환.
다르게 말하면 플랜 A가 밴당했을 때 플랜 B가 엉망이었다. 일본의 경우 개인기량이 떨어지다 보니 챔프폭이 좁아 플랜 B가 제대로 구사가 안되는 것이고 중남미의 경우 경험이 부족하다 보니 플랜 A에 비해 플랜 B의 숙련도가 떨어지는 모습이 있는데, 당연하지만 브라질은 핑계가 없다. 테이와 엔비, 레드버트라는 플레이-인 상위권 개인기량을 가진 선수들에 리더인 시니도 있고, 탑승러 미카오도 자국에서보다 오히려 롤드컵에서 폼이 더 올라온 모습이었는데 팀은 예상대로 아니 예상 이상으로 망했다. 4명은 19 MSI에 출전했고 1명은 16 롤드컵 경험이 있는 베테랑인데, 비슷하게 19 MSI에서 쓴맛을 봤던 베가 스쿼드론 멤버들이 이번에 UoL 소속으로 전원 돌아와 눈부시게 발전한 경기력으로 그룹 스테이지행 티켓을 손에 넣은 것과 너무나도 대조되는 모습이었다.
사실 이렇게 INTZ가 멸망해버린 것에 대해 놀랍기는 커녕 당연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애초에 19년도 MSI에서도 꽤나 큰 격차를 보였던 VEGA와 INTZ였는데 VEGA의 선수들은 LEC 출신의 코칭스탭의 관리를 받으며 경기력을 향상시켜 자국 리그를 씹어먹는 어나더레벨로 군림해 두 차례나 롤드컵 진출을 일궈낸 반면 INTZ는 아예 당해 롤드컵 진출이 걸린 포스트시즌에서 실수를 연발하며 이변을 헌납한 뒤 롤드컵은 구경조차 하지 못했고 2020년 들어서도 이웃나라에서 귀하게 모셔온 용병은 이해할 수 없는 주전 배제 끝에 다른 팀에게 내준 뒤 복수혈전을 당하듯 패배를 헌납하는 추태를 보였고 전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은 여성 선수는 마케팅용 눈요깃거리로 홀대한 끝에 불공정 계약 문제로 갈라서는 등 잡음만 꾸준히 일으켰다. 당연히 INTZ가 UOL처럼 성장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고, 오히려 이들의 또 한 번의 졸전은 자신들이 자초한 것이니 사필귀정이라는 의견이 나올 정도였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런 개그맨 팀이 정규 시즌 내내 헛짓거리를 좀 하더라도 중요한 시기에 정신 차리고 힘자랑만하면 리그 대표 자리를 따낼 수 있을 정도로 CBLOL 전체의 기량이 수준 미달이라는 것이다. CBLOL은 자체적인 흥행 파워와 자본력만 보면 메이저 리그에 가장 근접한 리그라고 봐도 무방하고, 그 빵빵한 자본력으로 라틴 아메리카 전체의 유스 풀을 빨아먹으며 리그의 뎁스도 키웠지만 아직도 리그의 발전은 정체되다 못해 퇴보하는 지경이다. 이에 대해 '''남미권 특유의 언어장벽'''이 1차적인 문제로 지목되고 있는데, 브라질은 남미 안에서도 주류 언어인 스페인어가 아닌 포르투갈어[177]를 국어로 쓰는 데다 외국어에 대한 관심도 주변국가들이 많이 쓰는 스페인어에 국한되어 영어 습득율이 처참한 수준인지라 애초에 자국 리그의 흥행이 보장이 되는데 선수들이 밖으로 나갈 생각도 없고, 외부 인력을 굳이 데려올 의지도 보이지 않아 뛰어난 실력을 가진 메이저 리그의 문물을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이렇게 바깥 리그와의 소통의 문을 걸어닫고 자기들만의 리그를 진행하면서도 흥행 파워가 유지되는 것이 원인인지, 자연스럽게 라이엇 게임즈 브라질과 리그에 소속된 각 팀들이 방만한 운영을 일삼고 있다는 것이다. 외부와의 소통이 힘든만큼 넘쳐나는 자본력과 흥행 파워로 선수들을 제대로 관리하고 코치하며 실력을 키워도 모자를 판에 어차피 흥행과 파워는 유지될텐데 뭐하러 발전을 하냐는 공무원식 마인드가 이미 몇 년 전부터 팽배해졌고, 대부분의 팀들이 INTZ처럼 '''수준 미만의 선수 관리와 복지 상태를 당연하게 생각하며 몇 년째 개선할 의지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자연스레 CBLOL은 솔랭을 통한 선수 개개인의 피지컬 발전 외에는 볼 것이 없는 리그가 되어버린지 오래이며, 이는 앞에서 말한 언어장벽 문제와 결부되어 "가뜩이나 언어문제도 있는데 리그의 신뢰도 자체도 낮으니 교류를 할 이유가 없다"는 식으로 악순환의 고리를 형성했다. 이로 인해 많은 이들이 리그의 갈라파고스화가 심각하게 진행되어 슬슬 미래를 논하기가 어려워진 지경이 아닌가 하는 비관론을 내놓고 있는 것이 CBLOL의 현주소이다.
거듭 말하지만 CBLOL의 넓은 인재풀과 흥행 파워를 생각해보자면 지난 몇 년간의 부진은 직무 유기, 프로 의식 상실이라고 봐도 무방한 수준이다. 인재풀과 자본력을 활용할 방법을 모른다고 하기엔 이미 넓은 인재풀과 흥행 파워를 가지고 있음에도 솔랭 전사 집단 수준의 팀만 양산하던 문제를 꾸준히 외부 인재를 수혈하고 이들에게 정당한 대가와 복지를 제공하며 해결한 LPL이라는 전례가 있다. LPL은 우수한 인재의 보고 LCK와 바로 이웃나라라서 그게 가능했다고 반박하기엔 LCK 출신의 인재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며 리그의 수준을 끌어올리고 있는 라이벌 TCL이라는 반례가 있다. 애초에 CBLOL 본인들도 여러 팀에서 한국인 용병들을 기용해왔는데 이들이 3년간 TCL에 머무르며 리그의 수준을 끌어올려준 용병 프로즌이나 슈퍼매시브에 2년만에 코치로 복귀하여 기어이 다시 한 번 롤드컵에 진출시킨 이창석 코치와 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대부분이 한 두 시즌만에 다른 리그로 자리를 옮긴 뒤 다시는 찾지 않는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결국 리그 차원에서의 방만한 운영과 선수/코치에 대한 대우 문제를 언급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렇게 서서히 곪아들어가고 있는 CBLOL의 환부를 대대적으로 도려낼 기회가 있으니, 바로 내년에 LCK와 더불어 CBLOL이 프랜차이즈화가 될 예정이라는 것이다. 리그 프랜차이즈 심사를 통해 수준 미만의 팀들에게 경종을 울리고 아카데미 시스템 역시 체계화하여 선수들에 대한 갑질과 불공정 거래 등 관행처럼 자행되는 악습을 타파할 수 있다면 CBLOL은 얼마든지 자력으로 밑바닥을 탈출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프랜차이즈 출발 시즌이 될 2021 가을[178] 시즌은 여러 가지 의미에서 CBLOL의 운명을 결정할 중요한 시즌이 될 것이며, 그 미래를 마냥 장밋빛으로 내다 보기만 하다가 "어차피 프랜차이즈 심사도 지난 몇 년 간 운영을 말아먹은 라이엇 게임즈 브라질에서 진행할텐데 달라져봤자 얼마나 달라지겠냐"라는 비관론을 현실로 만드는 우를 범해선 결코 안 될 것이다.

3.3.5. (일본) - 플레이-인 스테이지 1라운드 탈락


지난 2년간 리그를 지배해 온 DFM을 무너뜨리며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던 V3의 행진은, 첫 경기에서 R7을 잡아낸 뒤 내리 4연패를 찍고 침몰하면서 잠깐의 단 맛과 크나큰 쓴 맛을 보며 마무리되었다. 사실 지난해 DFM 또한 1승 3패로 1라운드 탈락의 고배를 마셨기에 V3도 큰 차이 없는 성적을 받아들었다고 볼 수 있겠지만, 당시의 DFM은 무려 유럽의 3시드 Splyce를 잡아내는 이변을 일으키고 Isurus를 상대로는 60분을 넘기는 대혈투를 벌인 끝에 한 끝 차이로 패배하며 "졌지만 잘 싸웠다"고 칭찬을 들었던 거고, 올해의 V3는 'LGD가 이김당했다'는 소리를 공공연하게 들을 정도로 성대하게 망한 거라 아예 같은 선상에 놓고 생각한다는 게 불가능하다.
V3가 이토록 처참한 성과를 거둔 가장 큰 이유는 역시나 '''자기 객관화 실패'''. 자국 리그 기준으로야 압도적인 체급을 바탕으로 공세적인 픽 위주로 골라 스노우볼을 굴리는 형태의 전략이 잘 먹혔을지 몰라도, 국제 대회에선 여전히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 시작해야 하는 처지인 만큼 자신들이 명백히 언더독의 입장이었는데도 그걸 깨닫지 못한 채 자국 리그에서 하던 방식을 그대로 써먹는 치명적인 실책을 저질렀다.
DFM이 지난 2년 동안 좋은 성과를 얻은 이유가 명확한 한타 시너지가 나오는 조합을 뽑거나 난이도가 쉬운 조합을 뽑아 아군 실수로 터져나올 수 있는 변수를 줄이는 등 중후반 지향적인 밴픽을 했던 것임을 생각해보면, 노골적으로 오른을 배척하고 레넥톤을 선호하는 등 초중반 교전에 비중을 실었던 V3의 밴픽은 결코 언더독에 걸맞은 모습이 아니었다. 특히나 여러 치명적인 약점을 노출하며 다른 팀 상대로 무기력하게 패배를 적립했던 LGD와의 2연전에서 이러한 점이 두드러졌는데, LGD의 하드쓰로잉이 다 잊혀질 것 같은 하이퍼쓰로잉으로 승리를 입에 퍼먹여 주는 듯한 상식 미만의 경기력을 선보인 것이다.
그렇다면 메타 해석이라도 잘 했어야 하는데 그것마저도 문제가 있었다. 레넥톤-엘리스의 강점을 활용해 스노우볼을 굴려보겠다는 생각은 이미 롤드컵 패치인 10.19가 오기 전부터 프로씬에서는 진작에 파훼되었고, 리 신은 플레이-인 스테이지에 3번 나와 TL이 트위치-라칸 조합의 초반을 보좌하는 데 쓴 걸 빼면 정말 처참하게 망했기에 V3가 원하는 그 전략에서 사용하면 안 되는 픽이었다. 카서스/사일러스 등 성장형 정글러를 뽑은 경기도 있었으나, 하필 그럴 때는 그들을 선픽 미드 갈리오와 조합해 성장을 지원할 수 없었다.
그나마 마지막 경기에서의 자야는 나름대로 준비 잘 해온 히든카드였지만, 안 그래도 성능에 하자가 생겨 메타에 뒤떨어진 픽을 골라놓고는 캐리를 해도 모자랄 마당에 기본기조차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며 결과적으로 꼴픽이 되어 자폭했다. 모든 밴픽이 메타에 뒤떨어짐은 물론이고 조합의 원래 컨셉조차 전혀 활용하지 못하니, '''이걸 도대체 어디서부터 고쳐야 할 지조차 감을 못 잡을 정도로 하나부터 열까지 다 망한 모습이었다.'''
그 결과 V3는 라인전부터 밀리는 탑-미드, 용병 에이스라면서 힘도 제대로 못 쓰는 정글, 기껏 잘 컸는데 이상한 템트리와 피지컬로 결정적일 때 운전대를 놓은 원딜, 그나마 혼자 분전했으나 같이 망한 서폿 등 암흑군주 시절의 펜타그램-램페이지의 모습으로 회귀해 버렸다. 그리고 LJL의 선전을 기원했던 일본의 팬들은, 칼챔을 잡고 라인전에서 밀리지도 않고 게임 내내 유의미한 변수를 창출하며 탈 LJL급 탑솔이라고 극찬을 받아온 에비와 그를 믿고 안전 지향적인 조합을 구성하며 중반 이후 한타에 크게 기여하는 4인조라는 확실한 역할 분담으로 성과를 본 DFM을 그리워하는 볼멘 소리를 낼 수밖에 없었다.
다만 이들이 자국리그에서도 운영이나 밴픽 상의 묘리를 보여주기보단 한국인 용병 원투펀치의 캐리력과 LJL 기준으로 상위권의 기량을 가진 선수들의 힘으로 말 그대로 라인전부터 찍어누르는 모습을 반복했음을 생각해보면, 플레이-인 스테이지는 '''라인전 원툴이 라인전이 틀어막힌 상황'''인 만큼 다른 시각으로 보면 당연한 결과가 나왔다고 볼 수도 있다. 애초에 감독-코치진부터 작년까지 선수로 뛰다가 올해 들어서 코칭스탭으로 전환한 신인들이고 멤버들 역시 패즈-에이스를 제외하면 오랜기간 함께해오며 끈끈한 팀워크를 다져왔다기보단 다양한 팀에서 좋은 선수들을 수급해 갑작스럽게 만든 슈퍼팀에 가까운 모양새였으므로 이들의 밴픽과 경기 내용이 오만했고 실망스러웠다고 말할 수는 있을지언정 예상 밖이었다고 보긴 힘든 상황이다.
사실 이런 결과가 놀랍지도 않은 것이, '''올해 LJL의 선수풀은 작년부터 처참하다는 소리를 들어온 CBLOL보다도 더 기형적으로 갈라파고스화가 진행되며 말라버린 상태이다.''' 한국인 용병을 제외한 일본 토종 선수층의 평균 연령은 모든 LoL e스포츠 프로리그 중 가장 고령화[179]되었고, 그러다 보니 96년생 파즈와 97년생 에이스/라이나로 우승을 거머쥔 V3가 "LJL에 젊은 피로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며 극찬을 받는 말도 안 되는 평가를 받을 정도[180]로 LJL의 리그 고착화는 심각해도 너무 심각한 수준이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LJL과 비슷하게 몇 년째 최하위권을 전전하고 있으며 리그의 갈라파고스화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CBLOL과 비교해봐도 LJL이 나은 점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CBLOL이 갈라파고스화 이야기를 듣는 것은 물론 선수 고령화의 문제도 있지만 그보다도 리그 운영 주체가 썩을 만큼 썩어서 선수들에 대한 갑질이 관행처럼 이뤄지고 복지 의식이 부족한 것이 핵심이며, 애초에 CBLOL의 리그 뎁스는 LLA의 전신이 된 두 리그에서 유스팜을 싸그리 빨아먹은 데다 브라질 자체적으로도 계속해서 신인들이 발굴되는 등 고령화 문제를 자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고 평가되고 있다.
반면 LJL은 리그 운영에 관해서는 2년 전 펜타그램의 한국인 용병 차별 사태를 리그 퇴출로 마무리한 뒤로 별다른 잡음은 없지만 일본이라는 나라 특성상 PC 게임 유저층이 극도로 얇다는 태생적 한계가 있다. 단적으로 프랜차이즈화조차 이뤄지지 않은 CBLOL도 유스 팜에 대한 중요성은 알고 있는데 LJL은 프랜차이즈화가 진행된 LOL 프로 리그 중 LCL과 함께 '''아카데미 리그가 없다'''.[181] 같이 2군 리그가 없다하더라도 LCL은 서버 규모 대비 뛰어난 인재가 많이 배출되어 동일 선상에 놓을 수조차 없고, LJL보다 마케팅과 인재풀이 더 밀린다는 평을 듣는 OPL조차도 아카데미 리그가 있어서 어떻게든 로컬 신입이 유입이 되는 편인데, LJL은 아예 아카데미를 세울 여지 자체가 없을 정도로 인재 풀과 저변이 좁아도 너무 좁다. 포트나이트가 한국에서만 쪽박 차고 물러난 것에 비교될 정도로 리그 오브 레전드에 대한 일본의 관심도는 심하게 낮은 편에 속해 오죽하면 '페이커가 콘솔 게임을 하는 나라' 라는 반응이 나올 정도다.
그렇게 올해의 V3는 작년의 DFM보다 처참한 실력으로 2년 연속으로 롤드컵 플레이-인 첫 스테이지에서 광탈했고, 그나마 비벼볼 건덕지가 있다고 생각되던 LLA와 CBLOL마저 예상 외의 한 방을 보여주면서 '''롤드컵 최약체 팀'''에 등극하는 처참한 결과를 떠안으며 LJL 전체에 경종을 크게 울리게 되었다. 분명 V3는 2020년 한 해 동안 아낌 없는 투자로 LJL 기준으로는 젊은 축에 속하는 멤버들을 재발견했고, 지난 2년 동안 꾸준히 지적되어 온 정글의 수질 문제도 부기라는 거물급 정글러를 영입하며 환기시켰으며, 아처라는 대형 신인까지 성공적으로 데뷔시키는 등 정말 여러 가지로 열심히 노력했으며, 그 과정에서 작년 DFM에게 2연패를 안겨준 LLA 출신 팀에게서 1승을 따내는 등 나름대로의 성과를 보였다. 하지만 애초에 자국 리그의 한계가 명백해 더 이상 구태의연한 기존의 틀 안에서 노력해봤자 이들의 노력을 결국 몸부림으로 끝날 수 밖에 없었고, 동네 텃밭 울타리에 불과한 LJL 정도나 넘어서는 실력으로 LCK-LPL-LEC-LCS같이 세계에서도 알아주는 리그의 선수들이 뛰는 롤드컵의 만리장성을 넘어서려고 들었으니 당연히 넘어서긴 커녕 처참하게 추락할 수밖에 없었다.
사실 일본에선 게이머에 대한 시선이 '''매우 좋지 않아 판을 키워나가는 것 조차 힘겨운 것이 현실이다.''' 비디오 게임이 일찍 발달된 나라이지만 '게임을 전문적으로 하는 게이머'에 대한 혐오감은 상당하다. 특히나 콘솔게임도 아닌 PC게임에 대한 시선은 그야말로 최악이다. 일본의 주류 e스포츠라고 해 봐야 대전 액션 게임 위주다. 특히, 일본에는 임요환과 같은 갖은 고생과 굴욕을 감수하고서라도 e스포츠의 기반을 닦고, 프로게이머에 대한 시선을 긍정적으로 만든 선구자가 없었다. 한국도 예전에는 게임에 대한 시선이 매우 곱지 않아 방과후에 오락실 대문에 선생님이 지켜보고 있더라도 사장이 그것을 제지하질 못했다. 90년대 말 까지만 해도 오락실 출입을 금지시키는 학원이나 태권도, 검도 도장이 많았던 것은 덤이다.[182] 그런데 임요환이 나타나서 이런 편견을 치워준 것이다. 한국 최고의 프로게이머를 꼽을 때 임요환이 반드시 언급되는 이유가 커리어도 커리어지만, e스포츠의 기반을 닦은 공로가 큰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일본은 한국에 비해서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인정받는 게임 인프라에 비해 e스포츠가 매우 늦게 형성되었고, 앞에서 말했듯이 이마저도 대전 액션 게임이나 콘솔 게임이 주류다. 리그 오브 레전드에 대한 시선도 곱지 않고 PC 게임에 대한 기반도 없는데 거기에서 인재가 나오기란 개천에서 용 나는 것 보다 어려운 것이 당연하다.
이제 LJL은 V3가 이뤄낸 성과들을 결코 잊지 않되, 이들이 왜 이렇게 삽질만 하다가 허무하게 광탈당했는지 근본부터 철저하게 재탐색해서 리그 전체의 수준을 끌어올려야 한다. LJL은 자신들도 CBLOL이 겪고 있는 밑바닥 침체기에 들어섰음을 직시해야 하며, 자칫 잘못하면 이 침체기를 생각보다 오래 겪을 수 있음을 자각해야 한다. 이 문제는 단순 스타 용병 영입이나 실력 향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며, 라이엇 재팬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게임을 홍보하고 젊은 게이머들을 유치하여 소위 말하는 리그의 '뎁스(깊이)'를 키워야만 해결할 수 있다. LJL은 그 어느 때 보다도 리그의 미래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야 하며, 기나긴 침체기 끝에 리그를 통폐합하고 겨우 한 숨 돌린 PCS나 LLA를 능가하는 최악의 사태가 벌어질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183] 당장 현직 게이머인 에비 등이 자비로 롤 대회를 여는 등 어떻게든 유망주들을 발굴하고 관심을 유도해서 리그의 파이 자체를 키우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1] 그룹 스테이지 이상 진출 팀의 괄호 안의 숫자는 플레이-인 경기를 합산한 숫자[2] 총 기본 상금은 $2,250,000이며, 크라우드 펀딩 전체 판매 수익의 25%를 추가로 지급 받는다.[3] 이번 롤드컵에 불참한 VCS 두 팀은 총 상금의 2.1%(기본 상금 $46,725 + '''α''')씩을 지급 받는다.[4] 총 상금의 25%[5] 총 상금의 17.5%[6] 총 상금의 9%[7] 총 상금의 4.5%[8] 총 상금의 2.5%[9] 총 상금의 1.5%[10] 총 상금의 1%[11] 총 상금의 0.75%[12] 총 상금의 0.6%[13] TOP MaRin (2015), JGL Canyon (2020), MID Faker (2016), BOT Ruler (2017), SPT Mata (2014)[14] 여담으로 지급요건을 충족했음에도 시청자들에게 드롭스는 지급되지 않았다가, 월챔 종료 후 11월 6일에야 마법 공학 상자와 열쇠 1개씩 세트로 주어졌다.[15] 적어도 10밴 규정이 생긴 2017 롤드컵부터 봐도 가장 메타가 고정적이다. 향로로 악명이 높았던 2017 롤드컵마저도 미드 카르마 등 향로를 미드나 정글로 보내고 서폿에서 블리츠크랭크나 레오나 등으로 변수를 만드는 선택이 가능했고, 그 향로마저도 잔나, 라칸, 룰루, 카르마 등 보호막을 줄 수 있는 여러 유틸 챔피언이 존재했다.[16] 4용을 챙기는 것만 보고 게임을 획일적으로 풀어나가게 된다는 것은 일찍이 서머부터 G2를 비롯한 많은 팀의 전문가들이 지적한 문제점이다. 이 때문에 작년과는 다르게 조커 픽의 기용이 상당히 난해해졌다. 이와 연결되는 것이 아래에 서술된 챔피언 풀의 고착화와 블루 사이드의 극단적인 우세이다.(허나 챔피언 티어가 일부 재정립되면서 결승 토너먼트로 갈수록 레드 사이드가 일부 더 우세하게 바뀌는 양상 또한 있었다.) 당장 메타에서 쓸 수 있는 픽을 각 라인별로 나열해 봐도 5~6개가 한계이며, 이 중에서도 선호받는 픽들은 3~4개에 불과하다. 때문에 메타가 굉장히 고정적이고, 전술했던 4용만 바라보고 흘러가는 게임 구도가 합쳐져 매번 똑같은 경기를 보는 느낌마저 들게 하는 중.[17] 다만 트페와 달리 갈리오는 함정픽으로 굳어지며 상위 라운드에서는 사장되었다.[18] 애쉬 - 진 - 시비르로 돌려막던 2016 시즌의 원딜 메타와 흡사한데, 시비르가 나오지 못하는 이유는 본인이 너프를 너무 먹은 탓에 라인전이 약해져서 케이틀린 등의 챔피언에게 카운터를 당하기 쉽고, 무엇보다 시비르는 탱 대 탱이 맞붙는 정석 5:5 싸움에 좋은 거지 지금과 같은 난전 합류 메타와는 상극이다.[19] 향로가 판을 치던 2017 롤드컵 당시에도 이 정도로 챔피언 풀이 한정되었던 건 아니었다. 정글이건 탑이건 미드건 누군가가 향로를 들기만 하면 나머지는 맞라인 저격픽이나 컨셉픽을 꺼내도 되었기 때문.[20] 1일차 4세트의 담원과 2일차 4세트의 쑤닝만이 블루 사이드에서 승리하며 다전제를 마무리지었다.[21] 굳이 넣자면 제이스도 있기는 하지만 이동기의 부재로 훨씬 불안정하기 때문에 사실상 루시안만 고려해서 밴픽을 짜도 된다.[22] 먼저 드래곤 영혼 등의 프리시즌 패치, 게임 템포가 너무 빨라지자 내놓은 오브젝트 너프 패치, 탑 칼챔 메타를 종결시킨 10.4 바미의 불씨와 그 상위템 패치 등이 있었다.[23] 프리시즌부터 10.3 패치 전까지는 올라프, 리 신 등이 1티어로 오르는 등 소위 '정글 개백정' 메타였지만 지금은 성장형 AP 정글러 + 그레이브즈, 킨드레드가 왕좌에 앉아 있으며 '라이너들이 정글러를 키운다.'는 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그리고 그 수는 매우 적어 롤드컵에서의 밴픽부터 인게임 플레이까지 영향을 끼쳤고 그러면서 결국 돌고 돌아 또 정글이 중심인 메타가 되었다.[24] 이게 왜 성장형 정글러에게 득이 되고 갱킹형 정글에게 독이 되었는가는 간단하다. 예전에는 정글 몹을 빠르게 다 잡아도 다음 캠프까지 시간이 남았고, 때문에 적은 동선 투자로 비교적 많은 경험치를 챙길 수 있어 남는 시간을 갱에 투자해도 큰 손해가 아니었다. 그런데 이제는 정글만 계속 돌기에도 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젠 시간이 빡빡해지면서 갱을 가려면 상대적으로 많은 정글을 버리게 되었다. 이 때문에 '''더블 킬을 따고도 2렙 차이'''가 나는 장면이 나올 정도로 갱의 효율이 급감한 것.[25] 대몰락 수준은 아니었던 것이 LPL을 비롯한 일부 팀은 리 신과 같은 챔피언을 기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대표적인 갱킹형 정글러인 리 신의 경우 보기에는 별 것 없어보이지만 정글링, 갱킹, 생존, 콤보 등 많은 것을 담당하는 방호가 너프를 먹었다. 트런들, 세트, 볼리베어 등도 마찬가지로 너프 이후 티어가 크게 내려갔다. 렉사이와 엘리스의 경우 직접 너프는 그다지 없었으나 하술할 이유로 티어가 내려갔다.[26] 상대보다 레벨이 밀리는 상황에서 정글 몹을 먹으면 추가로 경험치를 주던 시스템이다.[27] 그나마 한 종류의 용을 여러 번 챙길 때는 그 위력이 크지만 바뀐 시스템상 그렇게 하기도 힘들고 애초에 그럴 시간이면 이미 이전보다 늦은 게임 시간이다.[28] 그나마 담원 같은 팀의 경우 아주 빠른 게임을 하지 않았냐고 반박할 수도 있는데, 이쪽은 그냥 쿨하게 용은 줘버리고 전령을 활용해 빠르게 상체 쪽 골드 차이를 벌렸다. 캐니언이 세트, 리 신 등 갱킹형 챔피언을 했을 때에는 너구리가, 니달리 등 성장형을 했을 때에는 캐니언이 빠르게 2코어를 뽑고 터트렸다. 즉 담원이 메타에 반하는 팀이 아니라 오히려 빠르게 메타를 해석해서 용에 의미를 두지 않고 탑 또는 정글에게 현찰을 쥐어주며 터뜨렸기에 가능한 속도였다. 특히 서머 2라운드부터 캐니언이 주로 택한 챔피언은 니달리, 릴리아 등 성장형 챔피언이었다. 결승전에서도 케이틀린 - 럭스를 뽑으며 바텀 게임을 했던 1세트를 제외하면(이 때문에 1세트는 비교적 경기시간이 길었다.) 2, 3세트에는 니달리를 뽑고 빠르게 경기를 끝냈다. 그리고 담원만 빨랐지 전체적으로 보면 느려지기는 했다. 괜히 담원이 LCK를 우승하기도 전부터 전 세계의 전문가들에게 강력한 롤드컵 우승 후보로 지목받은 것이 아니다. 정작 롤드컵에서 담원은 불리한 경기가 아니면 용과 전령을 몽땅 독식하며 4용을 빠르게 먹었다. G2나 쑤닝 같은 강팀들을 상대로도 이랬으니 그냥 기본기부터가 매우 강한 팀이었던 것이다.[29] 이는 비단 정글뿐만 아니라 미드와 탑도 어느 정도 해당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탑의 경우 오른과 잭스의 티어 상승이 대표적이다. 미드의 경우 오리아나처럼 초반에는 대미지가 부족하고 교전에 약한 픽도 1티어에 올랐고, 반면 저렙 로밍과 합류전, 선푸시 등 강점이 많지만 갈수록 단독으로는 힘이 빠지는 갈리오는 함정 카드가 아니냐는 평가를 받고 있다.[30] 그나마 탑은 주도권이 없더라도 소위 국밥이라 불리는, 조금 밀릴지언정 쉽게 안 무너지는 단단한 픽들이 대세의 반열에 있다.[31] 실제로 다수의 전문가들이 "이번 시즌은 미드가 주도권 잡고 정글을 키우는 메타다"라고 평할 만큼 정글 캐리 메타다. 그리고 이전 시즌들과는 다른 창의적인 밴픽 전략이 없어지면서 생겨난 고착화로 인해 4대 리그 중에서도 가장 우직하고 단단한 운영을 보이던 LCK가 우승할 절호의 기회라는 말도 있었을 정도.[32] 당시에도 라인별 픽이 3~4가지로 한정되었었고 원딜 캐리력은 바닥에 떨어져 진, 애쉬, 이즈, 루시안 정도가 주류였고 2020년에도 진, 애쉬, 이즈, 세나 정도가 주류였다. 또한 바텀 포블만을 보고 라인전에 치중되었다.[33] 미드에선 메이지가, 정글에선 니엘킨그에서 엘리스가 빠지면서 성장형 정글로 대표되던 '니그킨'이 주로 자주 등장했었다. 그나마 차이점이 있다면 서포터 지표가 챔피언의 등장 빈도가 역으로 역전되었고(딜폿, 탱폿) 또한 일부 자잘한 지표들이 바뀌었다는 점.[34] 이 당시는 지금과는 다르게 대회 직전 메이지 챔피언들의 대규모 패치가 있어서 지금에 비해서는 빅토르를 비롯한 제법 다양한 메이지 챔피언들이 등장했었다. 허나 공통적으로는 신드라와 오리아나가 가장 많이 모습을 드러냈었다.[35] 두 시기를 비교시 탑 챔피언의 경우에는 대회를 기준으로 케넨이 일부 공통적으로 나왔고 또한 지금의 오른처럼 탱커와 딜탱이 또한 강하게 선호되어 마오카이, 뽀삐, 얼건 에코, 트런들이 꽤나 자주 나왔었다.[36] 극공 및 이니시가 강력한 딜러인 카밀이 자주 밴이 되던 부분, 바텀 챔피언으로는 트위치와 라칸이 꽤나 픽이 되었다.[37] 카밀의 경우 사이드 스플릿에 강한 픽이지만 굳이 정글러의 케어가 없어도 1:1 라인전이 준수한 데다가 갱을 회피하는 능력도 탑 챔피언 중에서 최상위권이며, 스플릿 외엔 강점이 적은 다른 픽들과 달리 한타, 잘라먹기 등에도 강점을 가지기에 티어가 높다. 그 외 사이드 스플릿 픽 중 나오는 건 잭스 정도인데, 이쪽도 상황을 보고 나오는 데다가 일단 잘 풀리면 사이드와 한타 모두 캐리가 가능할 정도로 잠재력이 높고 몰락 템트리를 타는 근접 챔피언 특성상 1코어 몰락 타이밍부터 급격히 강해져 타 스플릿 챔피언에 비해 상대 탱커를 뚫는 시기가 빨리 온다. 그나마 피오라는 결승전에서 펜타킬을 기록하면서 엄청난 모습을 보여줬지만 이전까지는 오히려 부정적인 인식이 더 팽배했었고 결과도 좋지 못했다.[38] 특히 이번 메타상 메인 이니시 담당을 맡길 포지션이 탑에서 오른, 사이온을 뽑는 게 아니라면 서포터밖에 없어서 더더욱 이런 부류의 서포터가 각광받고 있다.[39] 2018 ~ 2019 시즌과 비슷하게 비원딜 픽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던 UOL이 있었고, 아니면 볼리베어나 세트 같은 성장보다는 갱킹과 라이너 보조에 힘을 실은 정글 픽을 뽑은 팀들도 있었으나 경기에서 상대를 심하게 터뜨리거나 아니면 정말 약하다거나 스스로 자멸하는 것이 아닌 이상 대부분 후반으로 갈수록 한계를 드러내며 바닥을 기는 성적을 기록했다.[40] 카밀, 사일러스 등이 대표적이다. 다만 이쪽은 여러 가지 너프를 통해 스킬셋 상 정글러로 쓸 수 있게 해주면 너무나도 사기적이라는 것을 라이엇이 1년 내내 체감한 챔피언들이기 때문에 버프를 안 시키는 게 아니라 못 시키는 것에 가깝다.[41] 심지어는 카트라이더조차도 기존의 카트보다 더 빠른 카트가 추가되면 1대장 자리를 빼앗기도 하고, 바이크가 아무리 안 좋은 메타라도 맵에 따라 대표적으로 쥐라기 공룡 무덤처럼 등장하기도 하는 등 나름대로 메타가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42] 대표적으로 롤드컵 직전에 탑 돌격형 전사를 리메이크했던 2015 롤드컵, 루시안, 라이즈 같은 딜러가 자주 출현했던 미드 정도를 제외하면 원딜을 제외한 3인이 모두 원딜의 도구로 전락하고 경기가 너무 루즈해 비판받던 2017 시즌 등 밸런스 패치 면에서 비판받던 롤드컵은 많았다.[43] 다만 2020 시즌 담원의 성과는 분명 LCK 팀들과 승부하는 과정에서 성립한 것이며 담원만의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LCK를 의도적으로 깎아내리고자 담원의 성과를 심히 단순화시킨다거나 혹은 다른 팀들과 과도하게 이분법적으로만 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점에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당장 이런 식으로 담원과 LCK를 무조건 이분법적으로 분리하려 한다면, 거꾸로 LEC 또한 G2와 분리시켜 평가해야 마땅하다.[44] 실수가 적은 편은 아니었지만 어떻게 실수를 줄이냐가 아니라 어떻게 상대를 더 때릴 수 있는가를 중점으로 게임을 풀어나가는 담원의 플레이 스타일을 감안하면 주무기는 못 되더라도 보조 무기로는 충분히 쓸 수 있을 정도의 완성도는 보여준 셈이다.[45] 애초에 소위 황부리그 취급을 받았던 LPL에서도 IG만 특이할 정도로 소규모 난전과 무력에 집중했던 것이지 다른 팀들은 빠른 합류와 촘촘한 설계를 통한 운영 게임을 하고 있었고, 그 결과물이 19 FPX의 약진과 2020 MSC의 LPL의 강세이다. LPL이 1부리그로 군림하던 시기에 일부 전문가들이나 커뮤니티 등지에서 나오던 LPL과 IG는 다르다는 분석을 인지해야 하는 것.[46] G2가 젠지전에서 인베 전략을 준비한다고 분석한 것만 봐도 젠지는 맨날 같은 포지션에 같은 무빙만 쳤고, 그걸 2세트 내내 당하고도 바꿀 생각조차 안 해서 3세트에 또 당하는 결과가 나왔다.[47] 1번째 경기 이후 실수를 줄여야 한다고 했고 어느 정도 증명에 성공했으나, 사실상 징동이 거저먹은 밴픽에 그마저도 담원이 비비는 모습을 많이 보였다. 그리고 이 불안한 폼을 증명하듯 8강에서 쑤닝에게 1:3 패배했다.[48] 양대인 코치가 담원에서 정식으로 코치를 시작하면서 중점으로 두었던 것이 '''"어떻게 실수를 줄일까보단, 어떻게 상대를 더 팰 수 있을까."'''였다는 것과 매우 대조적이다.[49] 보통 이런 걸 하는 전문 분석관 그룹이 해외팀마다 있으나 그만큼의 추가 지출이 있어서인지 LCK에선 이를 여러 명 보유한 팀이 거의 없다. T1 정도도 2~3명으로 확인된 상태. 그마저도 T1의 분석관은 연이은 실언으로 비웃음거리가 되고 MAD가 다크호스가 되고 담원 대신 프나틱을 4강에 놓은 엄청난 분석력을 보여준 Tolki다. 또한 이런 분석관을 여럿 둔 T1이 젠지에게 0:3으로 선발전에서 완패하고, 오히려 이런 분석관이 거의 없다던 담원이 분석관으로 흥했던 G2를 박살내며 결승에 오른 걸 보면 결국 팀별 역량 및 인적 자원 활용도 차이가 핵심이라는 반론도 나왔다. 실제로 다른 팀들이 IG의 교전 중심의 전략에만 집중하는 것과 달리 담원은 LPL의 장점을 빠른 상황 판단과 과감한 결단으로 보고 체질 개선에 공들였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무게가 더 실렸다.[50] 징동은 피지컬을 팀의 유기적인 플레이로 보충하는 팀이고, 쑤닝은 솔랭 전사로 일컬어지는 압도적인 피지컬/무력을 자랑하는 팀이므로, 두 극단적인 팀들을 상대로 충분히 증명해냈다고 볼 수 있다.[51] LEC의 변칙 플레이, LPL의 교전 및 결단력.[52] 'LCK 운영의 정수를 보여주었다' 또는 'LCK 최전성기 팀들의 모습을 되찾았다'는 평도 있으나, 담원이 2020 롤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가장 주요한 원동력은 명백하게 'LCK가 해오던 것을 잘 하면 된다'와는 다른 모습이기에 평가를 지나치게 단순화해서는 안 된다.[53] 롤드컵에 출전했던 팀들 중 담원은 멤버가 거의 바뀌지 않은 채로 2년 넘게 합을 맞춰왔으나 DRX, 젠지는 나머지 팀들은 적게는 2명, 많게는 4명까지도 멤버가 바뀌는 대격변을 종종 겪었다는 것. 다시 말해 이 팀들도 이번 대회를 그냥 지나치지 않고 연구하고 공부해 최소 1년 정도는 더 합을 맞춰 본다면 담원처럼 막강한 폼을 보여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젠지의 경우 대부분의 선수들이 2~3년의 다년 계약이라는 점에서 합을 맞춰 볼 시간이 많고, DRX 역시 데프트를 제외하면 주축 선수들의 나이가 매우 어려 재계약에만 성공한다면 선수 개개인의 전망은 꽤나 밝은 편이다.[54] 담원이 다른 리빌딩에 도전하던 팀들과 근본적으로 다른 부분은 여러가지이지만 대표적인 것을 하나 고르면 담원이 최초로 LCK에 등장한 2019 스프링부터 담원은 항상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이다. 단 한 번도 속칭 서부 리그에서 떨어진 적이 없으며 덕분에 포스트시즌, 2019 MSI를 제외한 모든 국제 대회에 꾸준히 나서며 세계적인 강팀들과 상대하며 경험을 축적할 수 있었다. 가장 좋은 리빌딩 방식이 승리하는 경험을 얻어가는 것이라는 대부분의 스포츠에 통용되는 법칙이 담원에게도 적용된 것이다.[55] 일단 롤드컵 커리어만 보면 2년 동안 우승팀 1팀, 4강팀 1팀, 8강팀 4팀을 올린 LCK가 준우승팀 1팀, 4강팀 1팀, 8강팀 3팀, 그룹 - 플레이-인 스테이지 탈락 2팀이 나온 LEC보다는 성적이 낫지만 MSI(LEC 우승, LCK 4강)가 변수가 된다.[56] 2019 스프링 정규시즌 내내 그리핀과 샌드박스를 넘지 못해 와일드카드전에서 샌드박스를 이기기 전까지는 CK 3인방 중 가장 약한 팀으로 평가를 받았다. 아이러니한 것은 2020 시즌에 들어서 그리핀과 샌드박스가 승강전까지 내려갈 정도로 처참하게 몰락했고, 담원은 그 사이에 세계 최강급 팀까지 성장했다는 것.[57] 실제로 이때문에 스프링 전에 LCK 해설자들이나 전프로들이 개인적으로 매긴 예측 성적에서 대부분이 담원은 3위 이내의 성적을 거둘 수 있는 팀으로 평가했었다.[58] 서머 개막전 LoL분 토론에서 예상한 서머 플레이오프 진출팀은 한화생명, KT, 젠지, T1, DRX였다.[59] 서머 2라운드의 젠지, 롤드컵에 와서는 징동, G2, 쑤닝까지 단 네 팀만이 딱 한 세트씩만을 이길 수 있었다.[60] 젠지가 담원을 잡은 세트에서, 미드에서는 비디디가 카르마를 들고 쇼메이커를 억제하는 사이에 바텀에서 연이어 밀어붙이며 점수를 뽑아낸 것이 주효했다. 물론 그 경기에서는 너구리가 숙련도가 떨어지는 나르를 잡았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61] 이후 2021 스프링에서 프레딧 브리온이 담원(현 담원 기아)의 넥서스를 하루 2회 부순 최초의 팀이 되어 기록이 깨졌다.[62] 이 점에 대해 전 샌드박스 감독이었던 야마토캐논은 "이길 때는 팀 리퀴드처럼 텐션을 낮추고 정확히 플레이하고, 지고 있을 땐 LPL팀들처럼 미친듯이 변수를 만들어낸다."라고 평가했다.[63] 4세트 이전까지 인원 체크 미스 및 4:5 한타 패배로 바론을 내주거나 게임 흐름을 그대로 갖다바쳤던 것.[64] 이번 시리즈의 고스트는 상체가 강한 조합이면 원딜임에도 백업이나 후방에서 안전한 포지션을 잡아 딜을 보조하거나 캐리형 원딜을 잡으면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등 공방의 전환이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이루어지는 원딜이었다. 거기다 전 세계 원거리 딜러들 중에서도 몇 없다는 '''오더가 가능한''' 원거리 딜러이다 보니 팀의 오더로서도 활약했다.[65] 상체는 양대인 코치가, 하체는 이재민 감독이 각각 코칭을 했고 그 과정에서 고스트와 뉴클리어 모두 폼이 크게 올라서 둘 중 누구를 주전으로 세울까를 고민했지만 서머까지 남은 시간이 많지 않았고 그 당시에는 고스트가 조금이나마 더 나아서 고스트가 주전이 되었으며, 일단 주전을 정한 뒤로는 현 멤버의 합을 유지하기 위해 로스터를 고정했다고 인터뷰에서 밝혔다.[66] 재밌게도 2018 시즌 이래로 롤드컵에서의 LCK 하이 커리어와 본인의 성적을 같이 하고 있다. 2019 시즌의 국제 대회, 그리고 2020 스프링까지는 고난도의 밴픽을 구사한다고 욕을 먹었지만 서머와 롤드컵에 와서는 사이드 운영을 중심으로 한 고점이 높은 기존 밴픽 스타일에 더불어 안정감 있는 밴픽과 분석 능력을 구사하며 어찌 보면 담원 선수단만큼이나 이재민 감독 역시 성장했다고 볼 수도 있겠다.[67] 어떻게 보면 굉장히 생소한 경력이지만 양대인 코치는 시즌 2에 연습생 제의를 받기도 했고 코치 면접 당시에도 마스터 티어를 유지하는 등 타 게임 프로게이머 출신임에도 기존 선출 코치 못지않은 방대한 게임 지식을 가지고 있었다.[68] 기흉 수술로 인해 출국도 늦어지고 호흡도 불편한 너구리에게 밴픽 때마다 옆에 착 붙어서 안마를 하는 모습이 8강까지 계속해서 보였다.[69] 데프트의 롤드컵 커리어 하이는 2014 시즌 삼성 갤럭시 블루의 4강 진출로, 당시에는 형제 팀인 삼성 갤럭시 화이트에게 패배했다.[70] 사실 그런 걱정도 다 필요없었다. TES를 한 번이라도 꺾고 조 1위를 했다면 상대할 만한 팀이 훨씬 많았을 것이다. G2, 징동, 프나틱 모두 승리를 100% 장담할 수는 없어도 적어도 담원보다는 낫지 않겠는가? 결국 이건 김대호 감독의 말마따나 천금같은 기회를 제때 잡지 못한 DRX의 잘못이기도 하다.[71] 소규모 클랜에서 시작해 월즈 우승까지 거머쥔 2020 시즌의 담원, 쑤닝 역시 스프링에서 플옵 진출은 고사하고 서머에도 롤드컵 진출에 대한 기대도 없었을 정도로 LPL의 월즈 참가팀 중에서 가장 저평가된 팀이었지만 8강과 4강에서 각각 징동과 TES를 격파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또한 극적 동화 우승을 차지한 19 FPX와 공중 분해 이후 2015 시즌엔 승강전에 갔다 왔지만 전력을 보강하여 2016 롤드컵 준우승 및 2017 롤드컵 우승을 차지한 삼성 갤럭시, 2015 ~ 2016 시즌 열악한 환경 속에서 당시 최강인 SKT의 호적수였던 ROX Tigers도 있었다.[72] 젠지가 얼마나 준비를 안 했는가는 레드 사이드에서의 초반 동선만 봐도 알 수 있는데, 무슨 매크로라도 실행한 것마냥 선발전부터 G2전까지 라이너들의 동선이 항상 똑같았다. 서머 플레이오프 DRX전부터 이번 G2전까지, 레드 사이드일때의 초반 위치가 거의 똑같았고, 심지어 DRX전 3세트에서는 선수들 위치에 몽땅 핑이 찍혀 있었다. 2018 시즌 1학년 5반을 당했을 때 많은 비판을 받았던, RNG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쓴 안일한 1렙 바텀 부쉬 매복 전략은 솔랭에서 몇 번 써먹어 본 날빌을 그대로 시전했다가 솔랭을 분석했던 상대에게 간파당하고 박살났던 것인데, 2020 시즌 젠지는 솔랭도 아니고 대회에서 같은 빌드를 한 달 내내 써먹었다는 점에서 변명의 여지가 없는 준비의 대실패이다. 반대로 생각하면 이렇게 변칙 없이 해도 롤드컵 8강은 가는 팀을 안일하게 이끈 감코진에 대한 비판이 더욱 거셀 수밖에 없는 이유다.[73] 젠지가 G2를 상대로 진을 뺏는 선택을 하지 못하고 자꾸 룰러에게 캐리가 가능한 원딜들을 쥐어준 것도 이와 일맥상통한다. 룰러가 아무리 평타 캐리형 원딜을 선호해도 엄연히 진이 1티어고 원딜이 들러리로 전락했던 2016 시즌에는 진을 잘 다뤄서 롤드컵 옐로로더에 오른 원딜이다. 그때의 삼성은 앰비션이라는 확실한 오더가 있었고, 폼이 오른 큐베크라운이 캐리가 가능했기에 룰러에게 진을 쥐어주는 선택이 가능했지만 개인 기량에 극단적으로 의존하는 한타 및 라인전에 강점이 있지 운영은 약한 2020 시즌의 젠지에서는 개인 기량으로 한타에서 활약하기에는 한계가 있었고 운영이 강할 때 빛을 보는 진을 팀의 캐리를 무조건 맡아줘야 할 룰러에게 선뜻 쥐어주기가 어려웠던 것이다. 심지어 2016 시즌에도 룰러는 진으로도 위험한 포지션을 종종 잡던 선수인데, 그때는 코어장전과 앰비션이 붙어다니고 캐리력이 좋은 탑의 큐베와 미드의 크라운이 커버했지만 지금은 그걸 커버를 쳐줄 사람이 아무도 없다.[74] 페이커, 마타라는 베테랑들과 함께하며 한체정 자리에 올랐던 클리드는 말할 것도 없고, 비디디와 라스칼도 킹존에서 프레이 - 고릴라라는 오더 능력이 출중한 봇 듀오와 함께했다. 이후 비디디는 노인정이 되어버린 KT에서 혼자서 소년가장이 되어 고통롤을 펼쳤지만 그 KT마저도 스코어, 스멥, 프레이 등의 사령탑이 있었으며, 라스칼은 폰 - 투신으로 오더 라인이 개편된 킹존에서 가성비 좋은 탑솔러로서 주가를 올렸다.[75] 대부분의 경우 팀 단위 로지컬의 보완은 그런 로지컬을 가진 선수를 영입하는 것으로 이루어졌다. 당장 젠지의 전신인 삼성 갤럭시가 개인기량만 괜찮던 오합지졸 팀이었다가 앰비션의 영입으로 정석 운영의 대가가 되어 월드 챔피언십을 우승했던 바 있다.[76] 그래도 이 시점에서는 징동은 몰라도 TES를 의심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제아무리 강한 팀들도 그룹 스테이지에서는 자주 고춧가루를 맞아서 5승 1패를 하는 그림이 매년 꾸준히 나왔기 때문. 당장 작년 우승팀 FPX는 그룹 스테이지에서는 이상한 쓰로잉을 보여줬고, 준우승을 한 G2도 막판에 그리핀에게 2연속으로 압살당했다.[77] 그래서 "정말 중국인이 원딜을 잘 하는 게 맞냐?"라는 주장이 다시 힘을 얻고 있다. 역체원 후보에 거론될 정도로 압도적인 기량을 지녔던 우지를 제외하면 LPL의 역대 월드클래스 원딜들은 데프트, 미스틱, 로컨 등 한국인 용병들이 대다수였고, 이제껏 롤드컵에 나온 중국인 바텀인 재키러브나 Lwx는 기대치에 비해 심히 모자란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 TES의 탈락 이후에는 그냥 우지가 뛰어났던 거지, 중국인이 원딜을 잘 하는 건 아니라는 여론이 대세가 될 정도. 서포터는 말할 것도 없고, 오히려 정글러 쪽이 Mlxg, 클리어러브, 콘디, , 티안 등 그럴싸한 인재들이 훨씬 많았다.[78] 중국 입장에서 주전 5명이 중국 본토, 홍콩, 대만인인 팀.[79] 그리고 이러한 준우승의 기록조차 4강에서 5꽉을 채운 나진 블랙 소드와 달리 결승에서 0:3 패배를 당하면서 대진빨 소리를 자주 듣기도 했다.[80] X는 당시 롤드컵에 순수 중국인 팀 자체가 없었음을 의미한다. 2018 ~ 2019 시즌에는 RNG에서, 올해는 TES에서 정글이었던 카사가 대만인이라서 최근 3년 간 성적이 저렇게 된다.[81] 막말로 2번 우승이면 '''LPL 리그 전체가 페이커벵기의 개인 커리어에도 밀리고 , 울프와 같은 수준이다.''' 즉 저게 맞는 말이라 할 여지조차도 없다는 것.[82] 이 때문에 가만히 있었으면 선전했다고 평가받았을 쑤닝도 중국 놈들 나대더니 업보를 다 돌려받았다며 억울하게 까이는 상황도 나오고 있다.[83] 여태껏 LPL의 1시드는 이상하리만치 성적이 안 좋았다. 2014 시즌 1시드를 차지한 EDG는 8강 탈락, 2015 시즌 1시드인 LGD는 우승 후보 1순위라는 소리를 듣더니 LEC의 오리진과 LCK의 KT에게 개박살이 나고 LCS의 TSM과의 처참한 멸망전을 벌이며 1주차 전패와 함께 조별 예선 탈락을 했으며, 2016 시즌 EDG는 LPL 서머 전승 우승을 하고 왔지만 첫 경기부터 브라질 팀인 INTZ에게 박살이 나버리고 당시 5부 리그 소리를 듣던 유럽의 H2K에게 털리며 조 2위 진출 후 ROX를 만나 8강 탈락, 2017 시즌 EDG는 폼이 떨어진 SKT에게 희대의 한타 역전극을 2번이나 허용하며 1주차 전패를 찍고 조별리그 광탈을 찍었고, 2018 시즌 1시드이자 당해 스프링/서머와 MSI를 모두 우승했던 RNG마저 그룹 스테이지 막바지부터 맛이 간다 싶더니 유럽 3시드 G2에게 롤드컵 희대의 업셋의 희생양이 돼 버리며 8강에서 떨어졌다. 되려 2019 시즌에 1시드로 우승을 차지한 FPX가 의외인 셈. 그 FPX마저 그룹 스테이지에서는 Lwx의 쓰로잉으로 팀원들이 '조졌다'라고 생각할 정도로 휘청였다.[84] 실제로 이번에 G2는 작년보다 체급이나 경기력이 많이 약해졌음에도 체급이 전반적으로 위인 담원을 상대로도 나름 자신들의 강점을 살려 1세트를 따냈고, 그보다 아래였던 젠지는 아예 체급 차이까지 앞세워가며 시종일관 농락해버렸다.[85] 오죽하면 TES가 ''''TE''''am ''''S''''olomid의 약자라는 소리가 나올 정도.[86] 재키러브가 이번 시즌 LPL에 일으킨 업보는 극도에 달한 상태였다. 막말로 LPL 최고의 인기팀인 IG와 RNG가 재키러브의 템퍼링으로 인해 이번 시즌을 전부 망쳤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해악을 끼쳤고, LPL에서 재키러브 특별법이 만들어졌다는 루머가 돌 정도로 민심이 흉흉해졌다. 자세한 것은 이 문서를 참조. 특히 IG는 재키러브와의 재계약을 위해 2군 원딜 후안펭을 쑤닝에 팔아 서브 원딜도 없는 상태에서 재키러브에게 통수를 맞는 바람에, VG에서 급하게 퍼프를 사오지 않았으면 원딜도 없이 리그를 시작할 뻔했다. IG의 구단주인 왕쓰총조차 배신감에 이를 갈았다고 했을 정도. 그나마 재키러브의 리그 내 활약 덕분에 어느 정도 반감되었기에 망정이었으나, 그 후안펭을 사서 주전으로 잘 써먹은 쑤닝에게 끔찍한 경기력으로 지고 4강 탈락을 한 이상 나머지 중국 팬들의 반응은 어떨지 뻔하다.[87] 단적으로 드러난 예시가 프나틱과의 8강 1세트 경기인데, 그레이브즈 vs 킨드레드의 평범한 현 메타 정글 구도를 가져갔지만, 바텀 구도가 무너지고 탑은 신지드가 픽의 강점을 살려 라인을 밀고 아래쪽으로 자꾸 내려오니 글로벌 골드도 비슷하고 나이트의 조이 역시 좋은 활약을 하고 있음에도 TES의 시야 전선은 위축되고 반대로 프나틱은 적 정글 깊숙한 곳에 와드를 박고 설계를 하는 등 시야 측면에서부터 격차가 벌어졌다. 성장 역시도 14분경 카사의 그레이브즈가 1/0/2, 셀프메이드의 킨드레드가 1/1/3을 기록했음에도 CS와 레벨은 셀프메이드가 앞서나갔다. 탑과 바텀의 부진이 성장형 정글 구도에 미치는 영향을 드러내는 부분이다.[88] 유엔지아도 유틸형 서포터 위주로 사용하긴 했지만 이따금씩 레오나를 꺼냈을 때 좋은 모습을 보인 걸 보면 유엔지아 역시도 카사가 탑과 봇의 불안정성 때문에 갱킹형으로 선회했듯 영향이 없지 않았을 거라고 볼 수도 있다. 원래도 유틸형 서포터를 선호하는 선수지만. 반면 재키러브는 유엔지아가 옆에 있어도 죽고, 없어도 죽고, 뚜벅이인 애쉬나 진을 하면 점멸을 못 누르거나 앞점멸을 써서 죽고, 도주기가 있는 이즈리얼이나 케이틀린을 하면 그것만 믿고 안일하게 하다가 죽거나, 아예 앞비전을 갈기며 죽었다. 현 메타 챔피언인 세나, 진, 애쉬를 써보기도 하고, 그보다 약간 티어는 떨어지되 물려서 죽는 일은 적은 케이틀린과 이즈리얼을 써보기도 했지만 토너먼트 내내 똥을 쌌다. 4강 4세트에서 재키러브는 유엔지아가 탐켄치로 뒤에서 대기했음에도 아칼리한테 오만가지 방식으로 물려가며 켄치가 삼키기도 전에 죽어나가는 추태를 보였다.[89] 반면 TES는 DRX전에서 보여줬듯이 징동과 같은 늪롤 스타일의 플레이도 가능하지만 무엇보다 모든 라인이 캐리 롤을 적극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공격성 및 피지컬을 갖추었기 때문에 승리 패턴의 다변화가 징동보다 훨씬 수월했다.[90] 쇼메이커의 트페는 LCK 서머에 첫 등장해서 승률 90%를 자랑하는 시그니쳐 픽이다. 쇼메이커의 시그니처 픽들(대표적으로 아칼리, 신드라, 트페)이 프로 게이머들도 '이게 말이 되는 승률인가?' 라고 의심할 수준이지만 트페는 기이할 정도로 고승률을 자랑한다. (나머지 두개도 승률 80%의 필승 카드들이다.) 심지어 쑤닝이 가장 싫어하는 사이드 운영과 합류에 최적화된 픽이었으니 밴할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대부분의 롤 해설자들이 예측했다.[91] 예를 들면 2세트 오른을 뽑아 눕고 하체 게임을 노렸다가 패배하자 곧바로 케넨으로 선회한 것이나, 혹은 4강 G2 전에서 피오라를 꺼내 상체 사이드 게임을 계획했다가 실패하자 다음 세트에서 탑 룰루를 뽑고 하체 게임으로 선회한 것 등이다.[92] 당시 젠지는 클리드 - 비디디 - 룰러가 모두 컨디션 문제로 경기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고 라스칼과 라이프만이 그나마 버텨주고 있었을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았다. 1라운드에서도 2라운드에서도 젠지의 부진을 틈타 경기를 나름 장기전으로 끌고 왔으나 막바지의 늦은 판단과 젠지 선수들의 순간적인 센스를 막아내지 못했고 결국 게임을 내준 걸 생각하면 LGD는 젠지와의 2경기를 모두 진 것이 정말 천추의 한이었다. 조금 다르게 해석해보면, 컨디션이 최악이어도 그런 젠지를 넘지 못할 정도로 LGD의 체급과 롤드컵 폼이 너무 낮았다.[93] 다만 올 시즌의 IG는 네임밸류가 높아서 그렇지 이번 시즌에는 최악의 모습만 보여주었다. 상체의 고점은 TES조차도 이길 수 있는 수준이었으나 그 고점은 시즌 내내 겨우 한두 번 나왔고, 저점의 수준은 하위권 팀들에게도 얻어터질 정도로 끔찍했다. 그리고 IG는 서머 시즌 내내 LGD와 징동에게 상대 전적이 열세였다는 점에서 더욱 할 말이 없다.[94] 반대 예시로 B조 2라운드 징동에게 초반부터 터져 나가면서도 어떻게든 변수를 만들면서 시간을 끌던 담원의 모습을 생각해보면 된다. 실제로 담원의 이런 플레이에 징동은 경기를 초반부터 터트렸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고전해야 했다.[95] FPX는 서머에는 그야말로 최악의 경기력에 조직력까지 모래알이었던지라 한계가 와서 포스트시즌 광탈 - 선발전 광탈을 했고, IG는 엄청난 기복을 보이는 등 롤러코스터 경기력을 시즌 막판부터 이어왔고 포스트시즌에 두 번이나 업셋을 허용하는 등 불안감을 지우지 못했다. LGD가 저 두 팀을 서머에 굴복시킬 만한 근거는 충분했다.[96] 리그가 꾸준히 비벼지는 등의 상황이 자주 나오자 처음엔 리그 수준이 올라갔다거나 단판제라 비벼지는 거라는 추측이 많았지만, '''10위 팀 탑과 8위 팀 원딜이 퍼스트 라인업에 선정되고 정규 시즌 1위 팀에서 퍼스트 팀에 해당하는 선수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LEC의 리그 질적 저하에도 무게가 실렸었다. 시즌 내내 부진하던 G2가 결국 우승을 거머쥐었고 결승전에서 캡스를 제외한 선수들의 퍼포먼스가 좋지 못했다는 것도 불안 요소였다. 적어도 작년 프나틱과 G2는 결승전에서 자강두천을 미친 듯이 반복하면서 G2가 고생 끝에 우승했다는 인상을 심어주었는데, 올해 스프링에는 캡스가 눈 뜨고는 못 봐줄 원딜 플레이를 하다가도 한 번씩 터져나오는 고점으로 유체원을 먹었고, 서머에서는 G2 전체가 플레이오프 진출조차 불투명할 정도로 폼이 저하되었었고 플레이오프에 와서도 얀코스와 퍽즈의 폼이 굉장히 떨어져서 이번엔 다를지 기대하는 시선이 많았었다. 그럼에도 퍽즈는 애쉬를 들고 궁만 쐈는데 우승했고, 얀코스는 AP 정글을 아예 쓸 줄 몰랐는데 우승했다. 캡스 원툴 + 원더와 미키엑스의 고점 플레이만으로 연명한 G2는 이런 약점을 이번 월드 챔피언십에서도 여실히 드러내었다.[97] 작년 대회에서도 LEC 팀은 전부 2위로 토너먼트에 올라갔지만, 이번에는 4팀 중 2팀이 올라갔다는 점에서 작년보다는 아쉬운 결과이다.[98] 분명히 TES가 3세트에서부터 정신을 차리고 경기력이 확 상승했던 건 맞지만, 그래도 프나틱이 1, 2세트에서 보여준 집중력을 그대로 유지했으면 충분히 이겼을 거라는 의견에는 대다수 전문가들이 동의할 정도였다. 그런 와중에 그렇게 올라간 TES가 4강에서는 더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여주고 쑤닝에게 털리면서 프나틱이 TES를 몰아넣었다는 점마저도 빛이 바래고 있다.[99] 시즌 1에서 AGA가 프나틱과 우승을 다투고 시즌 2와 2016 시즌이 대표적으로 프나틱을 롤드컵 출전조차 못하게 할 정도로 밀어내고 4강 진출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시즌 3에는 갬빗 게이밍이 조별 예선에서 무려 한국팀인 오존을 떨어뜨리고 나진과 3세트 접전을 펼쳐 당시 한국팀을 긴장케 했고 2015 시즌에는 오리진이 프나틱과 함께 4강을 가고 2017 시즌에는 8강에서 미스핏츠가 SKT랑 풀세트 접전을 펼쳐 화제가 됐다.[100] 로그의 핀과 MAD의 오로메가 플레이-인 상위권의 탑솔러인 아르무트, 보스보다 못 한다는 평가를 들을 정도로 처참한 기량을 보여줘서 그렇지, 리그 전체로 놓고 보면 꼴찌 팀에서 리그 퍼스트 탑에 오른 알파리, 7위 팀 엑셀의 탑 영건 크라이즈라는 1999년생 탑솔러 두 명이 제법 선전하고 있어 LEC 전체의 탑 선수 풀이 그렇게까지 답이 없는 수준은 아니다.[101] 막판 담원전 3세트에서 판테온으로 제대로 쓰로잉(물론 미키엑스 입장에서는 베릴이 올라가는 것을 보고 물어뜯은 것이지만, 이를 베릴이 역으로 읽어서 게임이 터질 정도의 피해를 받았다.)을 하기는 했지만 그 전까지는 흔들리던 G2에서 캡스와 함께 든든한 쌍두마차 역할을 했다.[102] 정작 프롤리의 말년은 그리 좋지 못했는데, 10밴 체제로 바뀐 이후 극심한 슬럼프를 겪다가 북미의 100 Thieves로 건너가 2년간 먹튀 소리를 듣다가 쫓겨났다.[103] 그나마 MAD의 맥 사단은 라이너들의 좁은 챔프 폭으로 인해 죽쒔다는 변명이 가능하지만, 로그의 프레디 사단은 정규시즌부터 발밴픽으로 악명이 높았다. 물론 이보다 더한 발밴픽과 원패턴을 선보인 오리진의 길로또 사단이 있긴 하지만 길로또 사단은 '''서머 꼴찌'''라는 결과를 만들어냈다.[104] 다만 LPL이나 LCS가 자본력이라는 무기를 앞세워서 LEC의 코치, 선수진을 포섭한다면 LCK는 폐쇄성과 차별성이 있기에 도전 정신으로 온다는 차이가 있다. 여러 국적의 선수들이 열려있는 타 4대 리그와 다르게 LCK는 선수 전원이 한국 국적에 외국인 코치조차 찾아보기가 힘들다. 최고 수준의 유스풀과 오랜 기간 쌓여있는 e스포츠 저변, 극한의 피지컬을 요구하고 승부욕이 강한 솔랭 스타일로 인해 해외 선수나 코치들에게 LCK는 한번쯤 도전하고 싶으나 문이 닫혀 있는 리그라는 인식이 강하다. 야마토캐논 전 샌드박스 감독조차도 자신에게 코칭 제의가 왔을 때 도저히 거절할 수 없었다며 지금 거절하면 LCK에 다시는 도전할 기회가 없었을거라는 생각에 코로나 격리를 감수하고 감독으로 부임했다 밝혔다.[105] 이러한 선택의 원인은 정확히 밝혀져있지 않은데 자존심이 강하고 미드를 원했던 퍽즈가 강력하게 주장했기 때문이라는 설과 팀 차원에서 라인 스왑 작전을 실험해보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다는 설이 있다. 퍽즈가 캡스를 영입하기 위해 스스로 원딜로 내려간 것, 2019 시즌의 G2가 퍽즈의 비원딜로 큰 재미를 봤단걸 감안하면 아예 멀티 포지션을 늘려서 상대의 밴픽을 꼬아놓기 위한 후자에 설득력이 더 실리는 부분.[106] 포니 임주완 해설은 개인 후기 방송에서 3세트 캡스의 아칼리가 레오나의 귀환 방해에 화가난듯이 레오나를 때리다 합류한 신드라에게 잘려버리는 장면은 그냥 멘탈이 나간 것이라고 평했다. 8강 이상급의 미드라면 절대 당하지 않을 플레인데 멘탈이 나가자 레오나와 의미없는 1:1을 하다가 죽고 대지 영혼을 줘버리는 초대형 쓰로잉을 저지른것. 이 전부터 그브 혹은 신드라 중 하나를 잡겠다고 탑에 매복했다가 도리어 저 둘의 협공으로 허무하게 죽어버리는 등 멘탈이 깨질 거리는 많았다. 이 뒤에 미키엑스의 판테온이 혼자 뜬금없이 집가던 신드라에게 달려들었다가 바론을 내준 것도 같은 맥락이라 볼 수 있다.[107] 이 점은 작년 FPX vs G2전에서 1세트에 준비한 전략에도 FPX가 완벽히 대처해 1세트를 선취하자 2세트부터 멘탈이 나가서 막무가내식 밴픽과 플레이를 반복해 0:3 셧아웃을 당한 것과 굉장히 유사하다. G2의 플레이 스타일을 받아낼 수 있는 팀은 전 세계 레벨에서도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받아낼 수 있는 역량의 팀 상대로는 먹히지 않으며 박살나버리는 것. 냉정하게 줄건 주면서 운영을 돌리는 유리한 G2의 모습과는 극단적으로 상반되는 모습이다. G2 입장에선 어차피 우리가 잘하는 걸 너무나도 잘 막아내니 무리수를 던져서라도 변수를 만들자는 움직임인데, 문제는 G2의 정교한 노림수를 잡아먹을 정도의 팀이면 무리수를 던졌다간 열에 아홉은 자폭 수준의 쓰로잉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108] 이는 경기 종료 이후 너구리가 인터뷰에서 레오나의 설계때문에 게임이 전체적으로 꼬였다는 말을 통해 인증되었다.[109] 오프 더 레코드를 들어보면 고스트도 3인 다이브가 들어온 걸 보고 자기가 죽었다고 말했고, 2킬이 나온 뒤 고스트 자신도 "뭐야?"라고 할 정도였다. 딸피로 달아나던 미킥스에 눈이 돌아가지 않고, 대신 퍽즈를 공격해 더블플레이를 만들어낸 슈퍼 플레이도 슈퍼 플레이지만, 뒤따라오던 미니언 웨이브가 미킥스를 마무리해주고, 퍽즈도 정말 간발의 차로 타워 사거리를 벗어나지 못하는 등 어느 정도 운이 따른 요소도 있었던 것. 물론 역으로 말하면 미킥스와 퍽즈가 너무 무리한 플레이를 했다는 것이기도 하다.[110] 얀코스의 경우는 노쇠화로 피지컬은 하락했어도 뇌지컬이나 오더 능력은 여전히 유효한 상태이기에, 본인의 후임자를 찾는다면 남은 계약 기간을 코치로 전향하여 보내는 방향도 고려해볼 수는 있다.[111] 4경기에서 20분까지 네메시스가 먹은 CS는 고작 101개로 킬이 많이 나와서 돈 수급이 상대적으로 편하고 그만큼 이탈 시간도 많은 솔로 랭크 유저들이 먹는 양보다도 못한 수준이었다. 해설진도 프나틱이 제법 할만한 상황에서는 그브를 위한 희생이었다고 포장하기도 했으나 23분 4번째 용 앞 한타에서 존야도 없이 초시계만 들고 나선 한타에서 늦은 앞점멸과 적절하지 못한 초시계 사용으로 대패의 원인을 제공하자 "갈리오가 버티기 위해서는 적어도 2코어 존야의 모래시계 정도는 나와서 세트, 오른이 어그로 끄는 동안 난전을 만들 시간을 벌어줘야 한다"며 비판할 수밖에 없었다. 사실 이것도 미드 차이가 정글 차이와 상쇄될 수준이어야 나오는 말이지, 네메시스의 단식은 본인이 뭘 제대로 설계하지도 않으면서 먹을 사람도 없는데 그냥 맹목적으로 아무 생각없이 해버린 짓이었다. 보는 사람 입장에선 도대체 얘가 왜 이럴까, 어디서 뭐하길래 CS가 오르질 않을까 등 이해가 안 가서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 정도.[112] 네메시스가 작년 롤드컵 탈락 후 도인비를 디스하는 멘트를 남긴 것을 말한다. 도인비의 베이가밖에 못하는 미드라는 말이나 티안의 쓰레기같은 미드라는 발언은 그 말을 받아치며 남긴 말. 경기 전 트래쉬 토크라면 모를까 패배를 인정하지 못하고 자신을 탈탈 털어먹은 상대를 깎아내린 셈이니 변명의 여지도 없다. 실제로 이 발언 직후 네메시스는 롤 관계자들과 팬들에게 발려놓고 찌질하게 그런 식으로 입을 터냐며 크게 비판받았다. 유럽과 북미 팀들이 재치있는 트래시 토크로 유명하지만 네메시스의 저 발언은 그것을 감안해도 추한 변명에 불과했다.[113] 해설들이 일관되게 지적한 것이 4세트는 갈리오의 부족한 성장으로 인해 딜이 딱 갈리오만큼 부족해서 졌고, 5세트는 트페가 안 당해도 될 갱을 자꾸 당하며 망했다는 것이다.[114] 사실 이 AP 정글러 기피는 서양 정글러들, 그중에서도 LEC의 정글러들에게 심하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나마 인스파이어드는 이런 기피 현상이 덜했고, 섀도우는 대놓고 피하다가 어쩔 수 없이 고른 릴리아로 못 볼 꼴만 보여줬고, 심지어 얀코스조차 니달리나 릴리아로는 썩 좋은 모습은 못 보여줬고 되려 처참하게 박살나기도 했다. 인스파이어드도 그렇다고 잘하지도 못했다.[115] 다만 벨코즈 카직스에 묻혀서 그렇지 TES전 3세트에서 오른이 사이온에게 솔킬을 당한 것은 게임을 터뜨리는 시발점이 되었다. 어디까지나 네메시스가 너무 못했고, 브위포가 역캐리만큼 캐리도 해서 묻힌 것에 가깝다.[116] 당시에 킨드레드와 그레이브즈는 밴된 상태다. 그러면 당연히 릴리아나 니달리를 가져왔어야 했는데 근데 미드는 또 '''벨코즈'''라 딜 밸런스를 위해 결국 AD 정글을 가져와야 했다.[117] 2016 롤드컵 G2와 스플라이스 이후 LEC 팀이 4년 만에 1승 5패로 그룹 스테이지에서 탈락했다. 참고로 4대 메이저 리그에서 1승 5패 그룹 스테이지 탈락은 이 셋 + 2015 롤드컵의 TSM, 2018 롤드컵의 젠지까지 총 5번의 사례가 있다.[118] A조의 G2도 제법 많은 인원을 떨어뜨렸지만, 예상이 불가능한 정도는 아니었다. 쑤닝은 황부 리그라 불리는 LPL 선발전 1위 팀이었고, 올해 LEC를 봐왔던 팬들이라면 G2의 경기력이 작년만 못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기 때문. 그리고 애초에 그룹 스테이지에서 G2는 다전제보다 약하기도 하다. 반면 LEC 정규시즌 1위를 먹은 로그가 마이너 리그 출신에다 적응 기간도 짧았던 PSG에게 밀려 4위를 한다는 것은 매우 예측하기 어려운 일이었다.[119] 현재의 첫 포탑 추가 골드 제도가 LCK의 라인 스왑을 저격하기 위한 패치라는 뒷이야기까지 있었다. 포블이 생기기 전의 2016 시즌 당시에는 이게 오히려 정석이었다. 그때 롤드컵에 출전한 LCK 탑 라이너가 최전성기 큐베와 스멥, 이들에 비해 좀 부족해도 외국 탑은 거뜬히 털어먹는 듀크여서 이렇게 해도 털려서 그렇지.[120] 2002년생으로 이번 롤드컵 참가 선수 중 최연소인 케리아와 동갑이자 팀의 막내이다. 같은 나라 선배인 얀코스와는 7살, 셀프메이드와는 3살 차이가 난다.[121] LCK만 하더라도 서머 기준으로 1황 담원, 2강 DRX와 젠지, 1중 T1, 판독기 AF, 그외 나머지라고 부를 정도로 전력차가 심하다는 말이 나왔고, LPL도 TES, 징동은 분명 강하지만 쑤닝이나 LGD는 그렇게 압도적이지는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122] 그나마도 2014 시즌은 LEC 역사상 최악의 암흑기 시절이다. 그 결과가 바로 2014 롤드컵 전원 조별 탈락.[123] 물론 포스트시즌에 출전은 했지만, 애초에 4번 시드 이상을 확보하고 포스트시즌을 시작했기 때문에 LEC 정규시즌 자체로만 진출한 것으로 보면 된다.[124] 프나틱도 공격적인 브위포 - 힐리생과 확실한 근거를 바탕으로 안정적으로 플레이하는 네메시스 - 셀프메이드 사이의 호흡이 맞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나 로그 및 기타 LEC 팀에 비하면 기본적으로 의견 교환 자체는 제대로 하고 있다는 것.[125] 프로겐, 비역슨, 스벤스케런, 캡스, 원더, 브록사, 젠슨, 산토린, 즈벤 등을 배출한 서양 롤판 최고의 명국이다.[126] 좀 의외의 사실인데,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는 특유의 기복 때문에 거의 항상 LCS보다 LEC가 더 빌빌댔다. 하지만 결국 올라가서는 LEC가 LCS보다 성적을 잘 내서 지금까지 묻혔던 것. 너무 운영과 한타에만 신경을 써서 개개인의 메카닉이 답이 없었던 CLG와 반대로 너무 개인 기량만 추구해서 운영이 안됐던 TSM은 카붐, 수퍼매시브, 페인 게이밍, ANX. 기가바이트 등에 신나게 돌림빵을 당하며 와일드카드의 보약 소리를 들었지만, 플레이-인 개최 이후의 북미 팀들은 변방 잡는 전가의 보도인 LCK식 초반 운영을 완전히 흡수한데다 최소한 CLG처럼 깜이 안되는 구멍 멤버들을 Faith로 싸고 돌지는 않았다. 결과적으로 2018 시즌 이후의 LCS 3시드들은 오히려 두 극단적인 퇴물 팀들보다 밸런스가 좋았기 때문에 변방리그 양학은 기가 막히게 했다.[127] 당장 많은 전문가들이 현재 LEC의 오른과 쉔을 필두로 한 소위 국밥 메타는 '''국밥이 좋아서 하는 게 아니라 국밥을 뚫을 수 있는 무력이 없기 때문'''이라는 말을 공공연하게 했고, 그것이 이번 경기에서 실제로 입증된 거나 다름없게 되었다. 당장 오로메가 오른으로 레벨링 하나 제대로 못하며 허덕이는 한심한 폼을 보여줬다. 반면 LCK나 LPL에서 함부로 국밥챔 했다간 무력이 강한 팀들(담원, 젠지, TES, 징동 등)에게 초반부터 국밥 뚝배기가 깨지는 참사가 종종 나왔고, 오히려 저 팀들이 국밥챔을 잡고는 초장부터 국밥 뚝배기를 휘둘러 상대를 역으로 패는 구도도 자주 나왔다. 당장 이번 롤드컵에서도 너구리가 오른을 잡고 DRX를 상대로 게임을 터트리는 모습을 보여주며 수준 높은 탑라이너 앞에서 국밥챔과 칼챔의 구분은 의미없다는 것을 보여주었다.[128] 골때리는건 오로메가 그 핀에게 털려서 3, 4시드 결정전 패배에 큰 지분을 차지했다는 점. 물론 결정적인 패배 요인은 인스파이어드 - 라센 상대로 완패한 섀도우 - 휴머노이드로 인한 것이었고, 특히 매 세트마다 슈퍼 쓰로잉을 밥먹듯이 한 섀도우의 지분이 제일 컸다. 그렇다고 이게 오로메에게 면죄부가 절대로 될 수가 없는게 '''오로메는 LEC 서드 탑으로 뽑힌 반면, 핀은 그런 것도 아니었다.'''[129] 오로메는 인터뷰에서 스크림에서의 경기력은 좋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흔히들 LCK 팀들의 스크림 성적과 실제 성적의 괴리감을 두고 조롱하는 "스크림도르"가 여기도 있던 셈이다.[130] 유럽 1시드 주제에 퍽즈의 심각한 부진으로 2016 롤드컵에서 1승 5패, 그 이전의 2016 MSI에선 와일드카드였던 터키만 잡고 5등 찍는 바람에 롤드컵에서 1티어를 박탈당했다. 당시에도 G2를 버리고 사실 ANX가 유럽 1시드라고 주장하던 유럽 팬들이었다. 그나마 G2는 퍽즈의 부활로 2017 MSI와 2018 롤드컵에서 맹활약을 했으며, 2019 시즌에는 '''단일시즌 그랜드슬램'''을 이룰 뻔 했을 정도로 누구나 인정하는 강팀이 되어 국제 대회 약체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 던졌다.[131] PSG는 파리 생제르맹 FC에게 네이밍 스폰을 받았고, UoL과 SUP의 본진인 러시아와 터키는 국토의 일부가 유럽 대륙에 속하는 국가이기에 이런 드립이 나올 수 있는 것. 특히 UOL의 경우 과거 LEC 참가팀이던 이력 역시 있다.[132] 원래대로라면 LCK의 3시드인 젠지가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 시작해야 했다.[133] 사실 롤드컵 결승 3연속 내전을 성사시켰던 전성기의 LCK는 '''포스트시즌 진출도 못 한''' 6위 팀이 ESPN 파워 랭킹 7위로 꼽히는 등 황부 정도가 아니라 그냥 신계 대접을 받았고, 심지어 전 세계적으로도 모두가 이걸 당연시하고 아무도 태클걸지 않았던 2015 ~ 2017 시즌 정도를 제외하면 각 리그마다 수준 차이는 어느 정도 있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상위권 한정이었고 메이저 리그의 애매한 중위권 팀 정도는 마이너 리그의 최상위권 팀이면 상대할 만하다는 평가가 대부분이었다.[134] LCK가 비록 최근에 황부 리그라 불리는 LPL 또는 2년 연속으로 롤드컵 결승전 진출을 달성한 LEC에 가려진 건 사실이다. 다만 그 이전 전성기 시절에는 롤드컵 3연속 결승전 내전을 보여주는 등 현재 황부 리그라 불리는 LPL조차도 비교가 안 되었다. 또한 상위권 팀만 강했다고 할 수도 없는 게, 실제로 막 LCK로 승격하고 다음 시즌에는 최하위로 강등당한 콩두 몬스터는 IEM에 출전해 준우승을 했다.[135] LCK는 왕좌를 탈환했지만 우승한 담원을 제외한 두팀은 아쉬웠기에 예전의 완벽한 1부 리그 위상을 세우는 것은 여전히 숙제가 남아있다는걸 보여주었고, LPL은 한국 용병 의존도에 대한 문제점이 다시 수면위에 올라왔으며, LEC는 몇년동안 지속된 G2, 프나틱 이외팀들에 대한 국제 경쟁력 부족이 이번에서야 제대로 한계에 봉착하는 등 각자의 리그들 모두 해결해야 될 과제가 생긴 시즌이였다. 그런데도 LCS는 이와중에 전원 8강 진출 실패 + 1시드 그룹 스테이지 전패라는 참혹한 성적을 거두었으니 미래가 더욱더 암울해 보이는 것.[136] 더블리프트는 2011년 초에 데뷔해 올해 '''데뷔 10년차로 전세계 롤 프로 중 최고참이다.''' 클템이 덥맆과의 스크림 썰을 푸는 것이나, LCK는 커녕 한국 서버의 출시에 대해 '한국인들은 우리보다 몇 년 늦게 시작했으니 격차를 따라잡기 어려울 것이다'라는 의견을 내놓는 영상이 남아있는 것을 보면 얼마나 오래된 선수인지 알 수 있다. 시즌 2~3 때부터 프로씬에 이름을 올리며 더블리프트와 자주 비교되는 LEC 올드 플레이어 레클레스조차도 더블리프트보다 3살이나 어리며 데프트와 동갑이다.[137] LCS나 LEC에서 폼이 떨어진다 싶더니 어느샌가 사라진 선수들을 찾아보면 LCS 2군에 모여있다. 이러라고 만든 2군이 아닌 걸 감안하면 참 어이없는 상황. 물론 LEC나 LPL의 아카데미 리그에도 안 터지는 노장들이 있지만, 여긴 그래도 이제 막 발굴된 젊은 신인들의 비중이 더 높다.[138] 전 세계 주요 서버 1위 도전을 호기롭게 외쳤지만, 현실은 한국 서버에서 골드 티어 제드에게 솔킬을 따이는 것부터 시작해서 티어가 올라갈수록 등장하는 전, 현직 프로들이나 재야고수들에게 내내 털리더니 1위는커녕 100위권 밖에서 계정 회수 엔딩이라는 처참한 결과만 남기며 쫓겨나는 추태를 보였다.[139] 나이대도 1999년생이 유망주 소릴 듣고 있는데 같은 1999년생 프로게이머로 '''더샤이''', '''너구리''', '''캡스'''가 있고, 한 살 아래 2000년생에는 '''나이트''', '''카나비''', '''쇼메이커''', '''재키러브''' 등 현재 롤판을 주름잡고 있는 선수들이 현역으로 뛰고 있으며, 한 살 위의 1998년생 프로게이머들의 경우 '''원더''', '''피넛''', '''퍽즈''', '''테디''', '''미키엑스''', '''메이코'''처럼 자국 리그에서 3회 이상 우승한 게이머들이나 소환사 컵을 들어올린 '''룰러''', '''닝''', '''Lwx''', '''크리스프''' 등 하이 커리어를 가진 베테랑 현역 선수들이 즐비해있다.[140] '''2팀'''이 8강에 올랐다. 물론 8강에서 삼성 형제 팀을 만나 무너졌지만, 1세트씩 이기는 등 확실히 이 시절엔 제법 좋은 모습이었다. 그 다음해부터 꼬라박아서 그렇지 사실상 LCS의 황금기라고 봐도 무방할 시즌이었다.[141] 물론 코어장전, 썸데이, 애로우, 리라, 후니, POE 등 비교적 젊은 나이와 녹슬지 않은 기량에도 불구하고 이적한 케이스도 있지만 이들 대부분이 LCS에 눌러앉다보니 결국 노장이 되는 현상이 일어나버렸고, 웃픈 사실은 2016 시즌의 임팩트나 2020 스프링의 뱅 같이 역으로 이런 폼 떨어진 노장들이 멱살잡고 캐리하는 상황도 종종 나왔다는 것이다.[142] 빠른별은 C9 코치이다. 북미의 어나더 레벨이라고 불렸으나 패배했던 팀인 만큼 TSM과 경기, 스크림을 수도 없이 돌려봤을 것이고, 그만큼 TSM과 LCS의 전력을 아주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후니 그리고 리라 같은 LCS 출신 해설도 LCS의 가능성을 매우 낮게 잡기도 했다. 같은 LCS 팀의 수준을 낮추는게 본인들에게도 별로 득될게 없음에도 말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누가 봐도 TSM보단 같은 조 1시드들에게 한 방 세게 먹이고 3승까지 챙겨간 FLY와 TL이 더 저력이 있어 보인다.[143] 물론 장난삼아 말한 것이다. 클템과 빠른별은 프로 때 같은 팀으로도 활동했고, 클템 유튜브에 같이 듀오를 하면서 티격태격하는 친숙한 모습이 있다.[144] 사실 공식 중계 방송에서 하기에는 상당히 선을 넘은 표현이다. 전용준 캐스터가 이런 표현이 쉽지 않다고 하고, 클템은 빠른별의 짧은 머리를 언급하면서 못 말릴 것 같다는 식의 말을 했다. '''문제는 빠른별의 말 자체는 해설진 중 아무도 부정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애초에 전패를 찍었으니 뭐 실드 칠 거리가 있지도 않았지만. 수위가 상당히 센 표현이었음에도 시청자들조차 아주부 프로스트 드립을 치기만 하지 누구도 태클을 걸지 않았다.[145] 첫 번째 전패 탈락은 2019 시즌 Clutch Gaming이 기록했다. 그런데 이 팀은 드림팀 T1 - 직전 시즌 준우승팀 프나틱 - '''우지'''가 아직 뛰고 있던 전통의 LPL 강호 RNG가 같이 끼어있던 희대의 죽음의 조라서 전패가 당연해 보였다는 것을 생각하면 비교조차 할 수 없다. 그리고 이때의 Clutch Gaming은 플레이-인을 뚫고 들어온 3시드 팀이었다.[146] LCS 외의 메이저 지역 그룹 스테이지 전패팀은 지금은 없어진 LMS에 있었다. 2018 시즌 LMS MAD Team(2시드)/G-Rex(3시드), 2019 시즌 AHQ(2시드)/HKA(3시드)가 그 주인공.[147] UOL도 그룹 스테이지 전패를 기록했지만 플레이-인 스테이지를 진출한 팀인 만큼 완전한 전패팀은 아니었다.[148] 이전까지 롤드컵 그룹 스테이지에서의 메이저 지역 1시드 최악의 성적은 G2(2016 롤드컵)가 기록했던 1승 5패였다. 메이저 지역에 분류되었으나 가장 약체 취급을 받았던 LMS의 경우도 2017 시즌엔 1시드인 Flash Wolves가 1승 5패로 탈락했던 적은 있고, 2018 ~ 2019 시즌에 걸쳐 그룹 스테이지 전패팀을 무려 4팀이나 양산해내기는 했지만, 적어도 당시의 1시드였던 Flash Wolves(2018), J-Team(2019)은 3승 3패로 체면치레는 했다. 심지어 플레이-인 스테이지 진출 팀들도 최소 1승은 기록했고 전패는 없다.[149] 둘 다 1승 5패로 떨어졌다.[150] 사실 INTZ와 엮어 비하했다기보단 서양 롤판 은어 중 하나인 Intentional Feeding의 약자 '''Int''', 즉 '''고의트롤'''을 약자가 비슷한 (아니면 복수형 표현으로) INTZ에 빗대어 표현한 것이고, 이후 브위포는 LGD전에서도 상대의 탈락을 결정지으면서 다시 한번 똑같은 인장으로 도발했다. 물론 두 팀의 당시 플레이를 보면 플레이-인 스테이지 당시 INTZ처럼 스스로 집어던졌다고 해도 무방하긴 하다.[151] 빠른별의 증언도 그렇고 LCS를 오래 봐온 시청자들은 알겠지만 질리언은 북미에서 TSM의 필승 카드다. 물론 북미만 벗어나면 선픽 질리언은 뭣도 없는 픽이므로 다른 지역팀들은 그냥 견제도 안 하는, 쉽게 말해 꼴픽이었다는 소리. 당장 LCK에서 미드 질리언을 가장 많이 활용하던 젠지도 대놓고 선픽을 하지는 않았다. 어쩌면 툭하면 뇌절하고 던지는 운0의 북미 특성 때문에 자국에서는 죽는 아군을 한 번 살리는 게 OP였을지 몰라도 운영이 몇 배는 더 빡빡한 국제 대회에서는 어림도 없는 픽이다. 반면 같은 지역의 이그나가 뽑는 블리츠크랭크는 상대와 아군 조합을 보고 고른 철저한 카운터 픽으로 나왔고, 출전했을 땐 정말로 세계를 놀라게 할 만한 빛나는 활약을 펼치며 밴 카드도 이끌어냈다.[152] 의외로 LCS는 1주차에는 생각보다 성적이 나쁘지 않았다. 2주차에서 대부분 말아먹어서 그렇지.[153] 지금은 그저 과거의 영광이지만, '''LCK가 시작된 시즌 2부터 월드 챔피언십 6연속 결승 진출 및 2013 ~ 2017 시즌의 5연패와 내전 롤드컵 결승 3회, 2016 시즌의 3팀 전원 4강 진출'''은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대업이다. 심지어 역대 롤드컵 최고 승률 우승팀 1위(15 SKT, '''1패'''), 2위(14 SSW, '''2패''')를 모두 배출한 리그도 LCK다. 전성기가 지난 후에도 LCK가 LCS보다 뒤처진 적은 2018 롤드컵 ~ 2019 MSI 기간 뿐이다. 그리고 저 기간 후 2019 롤드컵에서는 넉아웃 스테이지에서 다 말아먹기는 했어도 그룹 스테이지는 전원 1위로 통과했고 4강에도 1팀을 올리며, 아무리 무너졌어도 LCS보다는 확실히 우위라는걸 보여줬다.[154] 그리고 결정적으로 이번 2020 롤드컵에서 LCS 팀은 분전했지만 그룹 스테이지에서 모두 탈락한 반면, LCK의 팀들은 모두 그룹 스테이지를 통과했을 뿐더러 LCK 1시드인 담원이 15 SKT와 14 삼성 화이트에 이어 총 3패의 기록으로 롤드컵 우승을 차지하게 되면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LCK와 대비되어 더욱 암울한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155] 비록 '''월드'''라는 타이틀을 붙이기엔 조금 부족했던 초대 대회이긴 했지만, 엄연한 초대 롤드컵 우승팀은 LEC의 프나틱이었고 결승은 LEC 팀 간의 대결이었다. 그리고 LEC가 4강을 못 간 적은 2014 시즌 전원 조별 예선 탈락, 2017 시즌 8강 단 두 번이고 시즌 2, 2015 시즌에는 4강에 두 팀을 보냈으며 최근 2018 ~ 2019 시즌에는 결승까지 보냈다. 더욱이 리그 별로 롤드컵 순위를 따지면 LEC는 최근 5년 중 2017 시즌을 제외한 4년이 2부 리그였다.[156] 마침 OPL이 플레이-인 스테이지 직후 해체되고 OPL 출신 선수들을 LCS에서 지원하게 되면서, 실현된다면 이 방안이 유력하다.[157] 사실 젠지 역시 1라운드에 여러가지 이슈로 많이 흔들렸고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부터 안 좋은 모습을 이어가다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체급 차이가 뼈아팠던 LGD, 그나마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긴 했다만 압도적이라고 보기엔 또 힘든 프나틱까지 본다면 분명 FLY나 TL이 C조에 들어갔다면 8강 경쟁을 충분히 해 볼 만한 수준이었다.[158] 이 부분은 TSM도 조금은 변명할 거리가 있는게 A조, D조에는 MCX와 UOL이라는 비 메이저 지역 약체가 있었고, 특히 FLY의 경우는 승률 5할이라고는 하나 2승이 UOL 상대로 거둔 것이며 마지막 경기는 아예 UOL이 밴픽부터 솔랭에서도 닷지할 수준으로 꼴픽을 박았다. 반면 C조의 경우는 메이저 리그 세 팀이 2승 1패로 동률을 이루며 혼란해졌고 2주차 까지 누구도 TSM에게 지지 않으려고 이를 악물고 플레이했다. 물론 G2와 쑤닝을 잡으며 최후까지 2위 진출의 가능성을 열어 둔 TL과 DRX만 의식하느라 방심한 TES에게 블리츠크랭크라는 필살기를 꺼내들어 일격을 날릴 힘이라도 있던 FLY와 달리 TSM은 질리언 따위를 필살기라고 꺼내들 수준이었기에 본인들이 A조나 D조에 있었어도 기껏해야 MCX나 UOL 정도나 한두 번 잡는 정도에 그쳤을 것이긴 하다. 오히려 이 팀들이 TSM을 제물로 첫 승을 신고했을 가능성도 있다.[159] 여담으로, 갱맘 코치는 슈퍼매시브가 평소에 LEC의 Fnatic과 자주 스크림을 돌리는데, 프나틱 상대로는 거의 다 패배했기 때문에 이번 롤드컵을 앞두고는 안 붙었다고 말했다.[160] 2016 MSI에 데뷔한 이래 4년째 팀 주전으로 붙박이하고 계신 원딜러. 정작 본인의 실력은 데뷔가 플루크로 보일 정도로 쭉 내리막을 탔는데도 다년 계약을 연이어 타내며 철밥통으로 악명이 높다.[161] 공식 해설에서 명확하게 언급되지 않아서 그렇지, 사실 이 선수는 '''애초에 팀에 플레잉 코치로 들어와 있는 선수다.''' 원래 주전으로 쓰려던 V1per가 기량이 폭망해 코치 역할해야 될 1993년생 노장이 어쩔 수 없이 뛰고 있을 정도로 LCS의 신인 풀이 열악하다는 걸 여실히 드러내고 있는 것.[162] 물론 에이징 커브야 선수가 잘 관리한다고 할 수 있겠지만 한국 선수들에게는 병역이라는 큰 문제가 존재한다. 당장에 1992년생인 플레임이 기흉 수술을 받은 너구리가 우려됨에도 출국하지 못한 게 미필이였기 때문이다. 코어장전이나 임팩트도 길어야 1~2년 이후에는 해외 리그에는 갈 수 없기 때문이다.[163] 사실 코알라도 18 G-Rex 출신이다. 스폰만 갈린 상태로 친정 복귀 느낌으로 예전 멤버들과 재회한 것.[164] 어찌 보면 LCS나 2018 시즌의 LCK와도 비슷한데, 이들도 신인들이 베테랑에게 힘을 못 쓰는 양상이 많이 나왔고, 그 베테랑들도 국제 무대에서 예전만 못한 모습을 보여주며 체면을 구겼다. 그래도 LCK는 상황이 나은게 LCK는 CK에서 승격한 (이 두 팀은 2020 시즌 기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으며 그리핀은 심지어 '''강등된 상태.''' 그나마 샌드박스는 감독 교체와 더불어 새로운 시도를 통해 반등할 여지를 남겨놓았다.), 담원과 2020 시즌에 그리핀의 중진들이 이적한 DRX를 주축으로 젊은 피가 리그의 상위권을 차지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세대 교체가 진행중인 상황이다.[165] 이 때문에 B조에 담원 대신 TSM이 있었다면 진지하게 PSG가 조 2등으로 8강 진출을 했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가 나왔다.[166] 핵심 선수들인 리버 - 탱크 듀오는 비자 문제까지 겹치며 '''42일간 자가격리''' 끝에 경기를 뛸 수 있었다. 외부 악재에 의해 최악의 페널티를 안고 시작한 셈. 롤은 5명이 함께 호흡을 맞춰야 하는 팀 게임이다.[167] PSG 뿐 아니라 1시드 팀 마치도 앞에서 언급했듯 주전 5인방이 모두 계약이 종료가 될 예정이다. 이번 롤드컵에 오지 못한 AHQ도 대부분의 주전이 계약 종료를 앞둔 상황이며, PSG에서 임대로 출전했던 Kongyue는 임대 계약을 보냄과 동시에 FA로 풀려난 상황이다. 1군 전원을 장기 계약으로 묶어둔데다 2군까지 든든하게 갖춰놓은 JT를 제외한 4위권 팀이 모두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대격변을 겪을 예정인 것.[168] 구 M5의 그 다이아몬드프록스가 맞다. 무려 '''1992년생''' 현역 프로게이머.[169] 현 TCL의 유일한 그룹 스테이지 진출 팀인 2017년의 페네르바체프로즌이라는 LCK에서도 검증된 수준급 미드라이너를 보유하고 있었다.[170] 인구도 유의미하게 크지 않고, 청소년기부터 아웃도어 라이프를 즐기는 특성상 e스포츠에 관심이 있는 인구가 매우 적다.[171] 그래도 e스포츠판 자체는 한국과 비교하면 극히 미미하지만 조금씩이나마 성장은 하고 있다. 단적으로 OPL 트위치 첫 중계 시즌 기준으로 리그 전체 경기 평균 1000명대의 시청자수가, 2019년에는 평균 3000명대로 증가했다.[172] 대표적으로 OPL 최고 명문팀 다이어 울브즈의 코치 션파이어가 있다.[173] 리그 자체를 내년에도 존치한다는 언급은 없고, 대신 내년 국제 무대에 오세아니아팀이 유지되고 있다면 출전할 수 있도록 토너먼트 예선은 보장하겠다는 식으로 적혀있다.[174] 사실 작년 ISG의 주축 멤버들도 연차가 6~8년으로 오래됬을뿐 96년생 세이야, 97년생 슬로우-오디, 98년생 부각스-와란젤루스로 그렇게까지 고령화된 멤버는 아니었다. 그런데 이번의 R-7은 95년생 노장인 액세와 96-98년생으로 추정되는 레자를 제외한 3인방이 모두 데뷔 4년차의 젊은 피로, 얼론드와 섀도우는 99년생이고 호세데오도는 00년생으로 메이저 대회 기준으로도 젊은 축에 속한다.[175] 특히 LLA는 사용 폭이 좁은 포르투갈어권에 외국어에 무관심한 풍조가 강한 브라질의 영향으로 언어 장벽 문제가 심하다고 평가되는 옆동네 CBLOL과 달리 폭 넓게 사용되는 스페인어권인데다 상당수의 선수들이 영어를 구사할 줄 아는지라 유럽과 북미에 충분히 먹힐만한 적응력을 갖추고 있다.[176] 당시 LPL은 탑솔들이 하도 가자미들인 반면 원딜들이 강했던 리그라 사이드 싸움은 답이 없어서 반쯤은 울며 겨자 먹기로 한타만 외친 것도 있었는데, CBLOL은 그 반대로 상체가 강하고 하체가 약한데 괜히 한타에 치중하다가 다 말아먹는다는 문제가 있다. 사실 2017년도 탑솔이나 운영에 자신있던 팀들이 대놓고 사이드 운영 걸면 울며 겨자먹기로 사이드 싸움해서 말리거나 몽땅 다 내주는 운0을 해야 했고, 더샤이 같은 막강한 피지컬의 탑솔들을 보유한 팀들이 본격적으로 두각을 드러내고 렛미 등 토종 탑솔들도 사이드 싸움에 어느정도 내성이 생기며 기습적인 본대 이니시 연계 등 파훼법을 마련한 2018년에 가서야 이러한 문제점에서 완전히 자유로워질 수 있었다.[177] 이로 인해 LEC에서 비벼보고 싶어도 포르투갈계 유명 선수가 기껏해야 아틸라 정도가 전부일 정도로 포르투갈이 LOL에서 약세를 보이기 때문에 브라질 입장에서는 배울 게 없는 수준이다. 실제 레뎀션이 영입한 포르투갈 정글러 LeChase는 LEC 근처에도 못가본 선수라 운영 전파는 커녕 완벽한 먹튀였고 원딜러인 얼터너티브만 제 구실을 해주고 있다.[178] 브라질은 남반구에 위치해있어, 다른 국가들이 스프링 시즌을 진행할 때 가을 시즌을 진행한다. Split 1이라고 표기.[179] 스프링과 서머 모두 리그 내 전력상 TOP3 팀들이 V3/DFM/센고쿠 3팀으로 고착화되었고, 이 중 DFM의 주전인 에비와 세로스는 각각 95년생과 93년생, 센고쿠의 주전인 유토리모야시와 아파멘은 각각 94년생과 91년생이다. LCK 기준으로는 진작에 은퇴해서 감독 및 코치와 전력분석관, 아니면 아예 팀을 나가서 게임 해설자나 방송인으로 전향했을 나이인데 LJL에서는 리그 탑클래스급 전력으로 분류되는 것이 현실이다.[180] V3 주전 멤버들의 평균 연령은 LCK로 따지면 진작부터 노인정 소리를 들었던 kt 롤스터와 비빌 수준인데, 그 kt도 중위권 유지한 게 기적이라는 평을 받는 지경이다.[181] LJL Scouting Grounds라는 아마추어 발굴 대회가 있긴 하지만 LCK Academy Series처럼 소속 아카데미 팀과 아마추어 팀의 활발한 교류가 일어나지 않고, 은퇴했던 isurugi가 스카우팅 그라운드에 다시 나오기도 하는 등 아마추어 풀 자체도 빈약하다.[182] 물론 당시 오락실 환경이 불량배들이 워낙 많았기 때문이기도 하다[183] PCS나 LLA의 경우 체급과 수준이 비슷한 인접 리그들을 하나로 통합해 수요를 줄이는 대신 전체적인 파이를 늘리고 공급을 원활히 할 수 있었으나, LJL의 주변에는 4대 리그라 불리며 체급이나 수준에서 비교할 수 없는 강대 리그인 LPL과 LCK밖에 없다. 즉 어느 쪽에서나 굳이 LJL 선수들을 기용할 가치를 못 느낀다. LCK는 자금력에선 상대적으로 뒤처질지언정 매년마다 어마어마한 숫자의 신인이 쏟아져 나와 거기서 월드 클래스의 최상위권 전력이 나오며, 심지어 그 많은 유망주들을 자국에서 다 처리하지 못해 더샤이도인비처럼 외국에서 커리어를 시작하는 경우도 부지기수에, 데뷔 후 프로씬에서 손을 뗀 지 몇 년이 지났음에도 오퍼가 들어오고 감코진들까지 타 리그로 배출되는 초 거대 셀링 리그라 인재풀의 급 자체가 차원이 다르다. LPL는 압도적인 인구 수와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리그 규모를 바탕으로 대규모 유망주 육성을 통해 로컬 선수들의 체급을 무서운 속도로 불리고 있으며, 정 안되면 막대한 자금을 앞세워 세계 각지의 월드클래스 용병들을 영입하는 것도 가능하다. 물론 두 국가 모두 다른 강대 리그들이 그렇듯 프로로 충분한 피지컬을 지녔음에도 굳이 욕 먹고 스트레스 받으며 선수 생활을 하는 것보다 인터넷 방송 스트리머를 선택하는 인재들도 적지 않다. 즉 팀들이 살아남아 다른 리그에 편입되는 것조차 낙관적이며 차라리 공간적인 거리나 문화적 차이를 감수하더라도 PCS에 흡수되는 게 그나마 긍정적이라 보일 정도로 주변 리그와 LJL에는 절망적인 차이가 있다. 설령 LCK나 LPL에 편입된다면 본 리그도 아니고 아카데미 리그 정도가 그나마 현실적이지 않나 싶을 정도로 암울하다 보니 리그 자체가 폐지되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 그 PCS조차 전신이 메이저 지역이었던 LMS고, 롤드컵 플레이-인 레벨 팀들은 무리없이 때려잡을 수준이란 걸 감안하면 차이는 더욱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