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멘토 모리
1. 개요
'''Memento Mori'''
라틴어로 memento는 remember, mori는 to die[2] 라는 뜻으로, '자신이 언젠가 죽는 존재임을 잊지 말아라'라는 뜻이다. 간단하게 '죽음을 기억하라'. '죽음을 잊지 마라' 등으로 번역된다. 동양권에는 비슷한 말로 화무십일홍이 있으며, 이를 정치 권력에 적용하면 권불십년, 즉 레임덕이 된다.
19세기 초에는 죽은 가족, 친구, 연인의 모습을 메멘토 모리라며 사진을 찍어두는 게 유행이었다고 한다. 정확히 말하면 당시에는 사진을 찍는데 가격이 매우 비싸서 차마 살아 생전에는 찍지를 못하고, 사람이 죽고 나서 그를 기억하기 위해서 찍는 것이었다.
2. 유래
로마 공화정 시절의 개선식에서 유래되었다. 전쟁에서 승리한 장군에게 허락되는 개선식은 에트루리아의 관습에 따라 얼굴을 붉게 칠하고 네 마리의 백마가 이끄는 전차를 타며 시내를 가로지르는 카 퍼레이드를 거행하는데, 이런 대접을 한 몸에 받게 되면 당사자는 말 그대로 신으로 숭배받는 듯한 벅찬 감동에 젖는다. 그런데 이 개선식의 마차에는 인간 중에서 가장 비천하다고 할 수 있는 노예 한 명이 장군과 같이 탑승하고, 이 노예는 개선식 동안 끊임없이 메멘토 모리(죽음을 잊지 말라)라는 말을 속삭였다.
이는 해당 개선장군에게 너무 우쭐대지 말라고 하는 경고 장치였다. 즉 아무리 대접받는다 해도 그는 신이 아닌 인간일 뿐임을 잊지 말고 공손해져야 한다는 사실을 계속해서 경각시키는 것이다. 그냥 그런 말을 하는 정도라면 다른 사람으로도 충분히 가능할 터인데 굳이 노예를 사용하는 까닭은 비천한 존재인 노예를 같이 태움으로써 고귀한 신만이 탑승하는 신의 전차보다 그 급을 낮추기 위해서였다. 이는 아무리 영광스러운 인간이라도 신에는 미칠 수 없다는 에트루리아 특유의 종교적 성향이 담긴 행동이었던 것.
여기서 그치지 않고 개선장군에게 수여되는 관에는 이런 경고 문구들이 적혀 있었다고 한다.
원래는 오만해지지 않고 신들을 공경하라는, 1등이라고 너무 우쭐대지 말라는 뜻을 담고 있는 문장이었다. 아무리 인간으로서 전성기를 누려봤자 그 위에는 반드시 신이 있기에(= 1등은 신만이 누릴 수 있기에) 항상 겸손하게 살아야 한다는 뜻. 이 때문에 초기에는 카르페 디엠(carpe diem, 지금을 즐겨라)과 일맥상통하는 문장으로 받아들였지만, 이후에는 기독교의 영향을 받아 현세에서의 쾌락, 부귀, 명예 등은 모두 부질없는 것(Vanitas)이라는 등 다소 허무주의적인 의미로 쓰이기 시작했다.Memento mori
그대는 죽어야만 한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Memento te hominem esse[3]
그대는 인간이라는 사실을 명심하라!
Respice post te, hominem te esse memento[4]
뒤를 돌아보라, 지금은 여기 있지만 그대 역시 인간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3. 대중매체에서 이름을 빌린 사례
3.1. 게임
- 둠 시리즈의 싱글맵팩 시리즈 - 메멘토 모리 I, 메멘토 모리 II[5]
- 테일즈위버 - 메멘토 모리[6]
- 페르소나 3의 오프닝[7]
- 플레잉 카드 - 메멘토 모리
- DEAD BY DAYLIGHT - Memento Mori
- Return of the Obra Dinn - Memento Mori[8]
- 마피아42 - ED 0. Memento Mori[9]
3.2. 만화/애니메이션
3.2.1. 기동전사 건담 시리즈의 등장 병기
기동전사 건담 시리즈에 약방의 감초처럼 등장하는 광역 섬멸형 병기. 기동전사 건담 00에서는 궤도폭격형 빔 병기로 나온다. 개발에는 이노베이터의 기술과 왕류밍의 자본이 관여된 듯하며, 사용권한은 어로우즈가 가지고 있다. 하지만 건설 자체는 알레한드로 코너가 시작했다. 이름의 유래는 당연히 1번으로, 솔레스탈 비잉의 뜻인 "천상의 존재"를 비꼬기 위해 리본즈가 붙인 이름.[13]
중동 재편성을 반대하던 스일 왕국의 왕성(+카타론 지부장)을 첫 목표로 삼아 날려버렸으며, 수도권 전역을 소멸시켜버렸다. 뿐만 아니라 그 여파가 국경에서 대기하고 있던 세르게이 스밀노프와 그의 휘하 연방군 부대에까지 미쳤다. 다행히도 무사하긴 했지만,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까지 크레이터가 생성되었다.[14] 실로 무시무시한 위력의 병기.
12화 한 화 동안 두 번이나 사용된다. 중동에 한 번 사용되고, 우주에서 접근해 오는 카타론 함대를 향해 포신을 직접 돌려 발사해 카타론 함대에게 많은 피해를 입혔다. 이후 네나 트리니티의 정보에 따른 스메라기 리 노리에가의 전격전술로 방어선을 돌파당하여 전자장광공진부를 노린 프톨레마이오스2의 GN 미사일 집중 공격, 세라비 건담의 버스트 공격에 이은 케루딤 건담의 저격으로 완전히 파괴되었다.
...고 생각했었으나, '''하나 더 있었다.'''
어로우즈는 메멘토 모리로 아프리카의 궤도 엘레베이터와 6만의 시민과 함께 반정부군을 그야말로 묻어버릴 생각이었던 모양. 이를 막기 위해서 솔레스탈 비잉은 더블오라이저를 이용, 대기권 외각에서 초거대 빔 사벨 라이저 소드로 메멘토 모리를 파괴하려 시도했다. 하지만 파괴 직전에 발사되어 버리는 바람에 사태를 저지하는데는 실패했다.[15] 그러나 덕분에 저궤도 스테이션에 직격하는 것은 피했지만 충격으로 인해 궤도 엘레베이터의 격벽들이 자동으로 퍼지되어 지상으로 낙하하기 시작, 격벽 조각들을 지상에 있던 각 세력이 연합해[16] 상당수 격추시켜 피해를 최소화시킬 수 있었다. 이후 이 궤도 엘레베이터 붕괴 사건은 "브레이크 필러 사건" 이라고 명명.
그로부터 4개월 뒤,
18화 시작과 동시에 힘을 회복한 솔레스탈 빙이 재차 메멘토 모리 2호기를 기습하는 파괴작전이 나온다. 그렇게 메멘토 모리 2호기는 더블오 라이저에게 박살나는데, 3기의 건담들이 주의를 끄는 동안 더블오가 트란잠라이저의 라이저 소드를 발동하여 메멘토 모리를 위 그림처럼 케익 썰듯이 아주 '''깔끔하게 썰어버렸다.''' 1호기를 부수던 당시 3기의 건담들이 번갈아가며 트란잠을 발동하고 페이크 작전과 하이퍼 버스트, GN 미사일, 켈딤의 실드비트와 마지막 저격까지 갖은 힘을 들여 파괴했던 것과는 달리 2호기는 트란잠라이저의 압도적인 화력 덕분에 상대적으로 싱거운 최후를 안겨줄 수 있었다.
기동전사 건담 00 스페셜 에디션 3회 Return the World에서는 18회의 전투신을 자르면서 메멘토 모리 2호도 브레이크 필러 사건 때 파괴된 것으로 변경되었다.
SD건담 G제네레이션 WORLD에서는 '''이 망할 것이 한 개 더 있었다. 그것도 티탄즈가 공수해서.''' C단계 제네레이션 브레이크로 나오는데 제한 턴 안에 박살내야 한다.
그래도 이 메멘토 모리도 약점이 있는 듯하다. 포신의 회전 반경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스메라기 리 노리에가와 솔레스탈 비잉 크루가 메멘토 모리의 발사에 피해를 입지 않고 메멘토 모리를 파괴할 수 있었다.
3.3. 소설
3.3.1. 보르자 작가의 메멘토 모리
"그 소설은 김영재만을 위한 소설이야."
8년 만에 어릴 적 살던 동네로 돌아오게 된 김영재. 전학온 학교에서 우연히 노트 한 권을 줍는데, '김영재'라고 써 있는 노트는 자신의 것이 아닌 누군가의 습작 노트였다. 노트 주인인 소녀가 나타나 소설의 감상을 들려달라며 귀찮게 굴자, 감상을 받기 위해 그 소설을 인터넷에 올린다. 그러다 편집팀장이 실수로 보낸 쪽지를 받고, 그것을 계기로 편집팀장에게 소설에 대해 상담을 한다. 그런데 그 소설은 김영재 주변의 실제 괴담을 다루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소설이 주인공의 행동을 반영하고 현실을 앞서가기 시작하고, 소설과 현실의 경계는 갈수록 무너져 내린다. 보르자의 신감각 미스터리 스릴러!
3.3.1.1. 등장인물
- 김영재
본 소설의 주인공. 8년 전 부모간의 이혼으로 서울을 떠났다가, 작품 시점에선 돌아온 상태. 별명은 영자씨(...)
- 허유진
김영재의 친구 1. 김영재에 호감이 있었던 듯 하나, 김영재는 허유진에게 호감이 없었기 때문에……. 어째서인지 현재는 학교에서 떠도는 괴담인 '허유진의 유령'의 주인공이 되어있다.
- 류권영
김영재의 친구 2. 윗집에 살았다고 한다. 작중 설명으로 보아 한부모 가정인 듯하며, 현재는 실종된 상태.
- 한승훈
김영재의 친구 3. 김영재와의 사이는 그닥 좋아보이지 않는다. 김영재가 평하길, 야당 총수(...)같은 녀석이라고. 현재는 함께 괴담을 추적하고 있다.
- 안서현
김영재의 친구 4. 어릴 적에는 한승훈과 친했다고 한다. 현재는 다른 학교에 다니고 있으며, 유령이 된 허유진과 마지막까지 접촉한 인물이다.
- 허유경
허유진의 사촌 동생.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허유진의 집에 얹혀 살았고, 때문에 허유진의 괴롭힘 대상이 되었다. 그 때마다 도와주던 김영재에게 호감이 있던 듯 하며, 김영재가 이사 간 뒤에도 꾸준히 편지를 보내왔다고 한다.[19]
- 김영재(여)
반장(안영미)가 건네준 노트의 주인. 이 이야기의 중심 소재인 "소설"을 써서 김영재에게 전해준다. 소설 감상을 듣기 위한 전화는 오지만 막상 김영재가 전화할 때에는 받지 않고, 같은 학교 교복을 입고 있었지만 재학생 명단에는 없는 등, 미스터리한 인물.
- 안영미
김영재 반의 반장. 담임의 명령을 받고 김영재의 정상 등교를 위해 힘쓰고 있다.
- 한지민
한승훈의 사촌 누나. "엘리베이터 괴담"의 배경인 A종합병원의 간호사로 근무하고 있다.
- 김미영 팀장
작중 존재하는 출판사인 우영 미디어의 편집팀장.[20] 김영재가 소설을 올린 인터넷 게시판에서 김영재의 소설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아 바로 출판을 제안한......것은 아니고, 쪽지를 잘못 보냈었다고(...)[21] 여러모로 전작인 노벨 배틀러의 국어 선생님과 비슷한 캐릭터이다.
3.3.1.2. 평가
전작들에 비해 필력은 많이 향상된 상태. 다만 초반부~중후반까지의 몰입도가 결말부에서 무너지는 점이나, 김미영 팀장의 데우스 엑스 마키나스러운 등장이 흠. 판갤러들 사이에선 전작인 노벨 배틀러나 그녀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에 비해 별로라며 혹평 일색. 그래도 판매실적은 좋은 편으로, 2부 증쇄에 들어갔다.
3.4. 영화
- 2018년에 제작된 한국 영화 - 메멘토모리
-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의 부제목[22] 이자 영어판 제목
3.5. 음악
- 미국의 파워 메탈 밴드 Kamelot - Memento Mori[23]
-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 - Memento Mori[24]
- BEMANI 시리즈 - Apocalypse ~memento mori~, memento mori -intro-
- BUCK-TICK - Memento Mori[25]
- Crypt of the NecroDancer - Momentum Mori[26]
- Lanota - Memento Mori
3.6. 기타
- 도전! 골든벨 - 2019년 3월 10일 방송분에서 마지막 문제로 메멘토 모리가 정답인 문제가 나왔고, 골든벨을 울리는 데 성공하였다.
[1] 조지 3세의 주치의였던 Richard Broft 경의 시계로, 당시 회중시계에 메멘토 모리 상징을 넣는 것이 유행인 양식이었다고 한다. 시간이 흐르면 죽음이 다가온다는 점에서 시계와 메멘토 모리는 꽤 어울리는 조합이었을 것이다.[2] 원래대로면 소유격이나 ~에 대하여라는 2격을 목적어로 가지는 기억동사이어야 하지만, morior(죽다 - 탈형동사로서 능동의 의미를 가지지만 형태는 수동으로 쓴다.)의 부정형을 쓰는 부정법문이므로 그냥 격은 무시하고 부정형으로 쓴다. 즉 죽음이 아니라 '죽는다는 것'(to die)이 정확한 번역이다.[3] 라틴어에서는 기억에 관련된 동사는 목적어를 2격으로 가진다면서 여긴 왜 4격으로 목적어가 나와 있냐고 할 사람들을 위해, 라틴어에서는 동사 부정형(이 문장에서는 영어의 be 동사에 해당하는 esse)은 1격과 4격의 형태밖에 없다.[4] Memento te hominem esse와 같은 문장. 라틴어는 굴절어이기 때문에 정해진 어순이 없다.[5] 1996년도에 나온 시리즈로, 당년의 우수 WAD에서 1위와 2위를 차지했다.[6] 유령이었던 벤야에게 인간으로서의 삶을 부여한 희망의 반지이다. 이름은 벤야가 지었다.[7] Memento Mori라는 문장이 끊임없이 등장해 필멸자의 삶을 강조한다.[8] 인물이 죽었을 때를 재현해 사인을 밝히는데 쓰는 회중시계이다.[9] 저택으로의 초대 이벤트에서 평범한 방법으로 사망할 경우 나오는 엔딩.[10] AB소드의 12번검 튜스데이에 새겨진 글귀이다.[11] 마르드 길이 불사인 제레프를 죽이기 위해서 만든 궁극의 주법이다.[12] 수학도둑 1부의 최종보스이자 인공지능 '솔리투스'를 제거하기 위해 사용한 주문이다.[13] 솔레스탈 비잉이라고 칭하고는 있지만 구성원은 천사가 아닌 인간이니, 너희들은 결국 죽는 존재인 인간들이다라고 비꼬는 것.[14] 방영 당시 구도가 심히 사망 플래그스러워서 팬들 모두 "아이고 곰 아저씨 죽으시면 안 돼요..."를 외쳤으나 다행히 피해 없이 생존. '''허나...'''[15] 원인은 디바인 노바가 탑승한 엠프러스가 격추직전 전개한 GN필드 때문에 궤도가 틀어져 버린 탓. 이때 디바인 노바는 엠프러스가 파괴되면서 그대로 즉사. [16] 솔레스탈 빙은 말할 것도 없고, 당시 대치 중이던 어로우즈의 지휘관이 마침 커티 마네킹이라서 협조. 거기에 스메라기 리 노리에가의 지원 요청 방송에 방금전까지 교전 중이던 '''카탈론과 연방군까지 나서서 도와줬다'''.[17] 발리리아어로 "모든 자는 죽어야 한다"라는 뜻. 보통 이에 발라르 도하에리스(Valar Dohaeris, "모든 자는 섬겨야 한다")라고 대답한다. 얼굴 없는 자들의 모토이기도 하며, 작중 주요 주제 중 하나.[18] 이 소설을 기초로 만든 영화가 바로 크리스토퍼 놀란의 메멘토이다.[19] 무려 8년간![20] 이름이 이름인지라 처음에는 스팸 메일인 줄 알고 지울 뻔했다.[21] 사이트 인기 작가인 '운영자씨'와 김영재의 별명이자 사이트 닉네임인 '영자씨'를 혼동해 일어난 일이다.[22] 사실 감독들은 '메멘토 모리'라는 제목을 밀었으나, 제작진이 여고괴담의 후속편이라는 것을 더 강조하기 위해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밀어붙이면서 부제목에 그쳤다.[23] 카멜롯의 역작, Opus Magnum으로 손꼽힌다. 파우스트에서 악마와의 계약을 끝내는 부분에 해당된다.[24] 일반 버전과 여고생들의 합창 버전 두 곡이 있다.[25] 2009년 2월 18일에 발표된 16집 앨범 제목이자 타이틀곡(8번 트랙).[26] 네크로댄서의 첫 번째 페이즈에 나오는 노래. 리듬게임이라는 장르에 걸맞게 memento가 아닌 momentum mori라는 이름의 곡이며, 죽음을 거부하는 네크로댄서가 등장하는 테마곡으로 적절한 이름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