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게 딱! 좋아!/2권

 



'''무서운 게 딱! 좋아! 시리즈'''
'''이구성 작품'''
1권
'''2권'''
3권
4권
5권
6권
7권
8권
9권
10권
특별판
최종판
'''이용호 작품'''
미국편
일본편
중국편
아프리카편
1. 귀신과의 약속
2. 엘리베이터의 아이들
3. 낚시터에서 생긴 일
4. 악마의 프로그램
5. 엄마 마네킹
6. 이루어지는 소원
7. 마법의 지우개
8. 미술실에서의 하룻밤
9. 춤추는 무용가
10. 저주를 내리는 책
11. 저승사자의 문제
12. 공포의 일기장
13. 유령이 사는 아파트

딱 좋아! 시리즈 2권. 2002년 4월 25일 초판. 무서운 게 딱! 좋아! 시리즈 중 에피소드가 13개로 가장 많은 권이다.

1. 귀신과의 약속


어느 고등학교[1] 2학년 5반 교실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것으로 시작된다. 경희는 공부를 하던 중 성혜에게 다들 가고 남아 둘뿐이라고 말을 건다. 그리고 화장실을 가고 싶다고 말한다. 성혜는 다녀오라고 말하는데 경희는 같이 가자고 말한다. 성혜는 생각 없다고 말하지만 경희는 우리 학교 화장실엔 밤에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이 있어 무섭다고 같이 가자고 한다. 대신 성혜가 갈 땐 자기도 따라가 준다고 하자 성혜도 알았다며 승낙한다.
화장실에 들어가며 경희는 화장실 입구에서 기다리는 성혜에게 어디 가지 말고 거기 있으라며 볼일을 본다. 그런데 볼일을 보던 중 갑자기 바람이 부는 게 느껴진 경희. 창문도 없는데 바람이 부는 게 이상하게 생각되어 위를 본 순간, 그 위엔 '''귀신이 있었다.''' 경희는 귀신을 보며 놀라고 귀신은 한 번에 머리채를 낚아채야 하는데 들켰다며 아쉬워하며 중얼거린다. 경희는 제발 살려달라며 간절히 부탁하자 귀신은 마음이 약해졌는지 특별히 이번만은 살려준다며, 그 대신 오늘 화장실에서 날 만난 것을 절대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며 경고한다. 만약 말을 한다면 그 땐 반드시 잡아간다고 말한 뒤 물러간다. 그 말에 경희는 끄덕거린다. 그리고 볼일을 마치고 나온다. 헌데 얼굴빛이 안 좋아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성혜는 무슨 일 있었냐며 걱정하는데, 경희는 아무 일 없었다며 얼버무린다.
며칠 뒤 선생님 두 명이 복도를 걸어가며 대화를 하는데, 한 선생이 어제 밤에도 학생 한 명이 실종되었다고 묻는다. 다른 선생이 야간에 학생들의 출입을 금지해야겠다며, 화장실에 간다면서 간 학생들이 자꾸 없어진다고 무슨 영문인지 궁금해한다. 그 대화를 들은 경희는 며칠 전에 본 그 귀신 짓이라고 생각하며, 화장실에 들어가면 그 귀신에게 잡혀가는 것이 틀림없다고 무서워한다. 그 때 건너편에서 성혜가 걸어오며 안색이 안 좋은 경희를 보고 왜 그러냐며 묻는다. 경희는 성혜에게만 말해주자 생각하며 성혜에게 며칠 전 있었던 일을 말한다. 며칠 전 밤중에 화장실을 갔을 때, 그 때 귀신을 봤다며. '''그 순간... 성혜의 얼굴이 변하며'''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랬지!"'''

사실 이렇게 귀신 또는 요괴가 약속을 걸고 살려줬다가 약속을 어기는 순간 모습을 드러내는 괴담은 흔한 편이다. 대략적인 줄거리는 어떤 남자가 이런 존재에게 약속을 한 다음 후일 어떤 여자와 만나 결혼하고 가정을 이루다가 세월이 지난 후 그 일을 말했더니 아내가 갑자기 돌변하면서 약속을 어겼다고 하는 식이다. 일본 영화 괴담(1964)에선 설녀를 소재로 똑같이 나오며, 전설의 고향에선 구미호로 나온 바 있고, 미국 옴니버스 호러 어둠 속의 외침(1994)에선 가고일로 나왔다. 괴담과 전설의 고향에선 약속을 어긴 남편을 죽이지는 않고 본 모습으로 돌아와 사라지지만, 어둠 속의 외침에선 가고일이 된 아내가 남편을 물어 죽여버리고 가고일이 되어버린 아이들과 같이 석상으로 변하고 만다. 또한 일본 만화 공포학교의 설녀 에피소드에서도 거의 똑같은 전개가 나오는데, 이건 마지막에 설녀가 입이 참 싸다고 타박하는 장면이 묘하게 웃기기도 해서 그런지 짤방으로도 돌아다닌다. 단순히 시기상으로 따지면 아무래도 일본 영화 괴담이 시초로 추정되고, 우리나라에서는 공포학교나 이 무서운 게 딱! 좋아! 2권으로 유명하다.

2. 엘리베이터의 아이들


어느 아파트에서 젊은 여자인 주인공과 친구가 대화를 하다가, 친구가 시계를 보고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다며 그만 돌아가 보겠다고 한다. 주인공은 바래다 준다며 엘리베이터를 타는데, 도중에 친구가 갑자기 엘리베이터 안에는 거울이 왜 있을까 하고 중얼거린다. 주인공은 타고 있는 도중 몸이나 얼굴을 보고 다듬으라는 거라고 말하자, 친구는 그렇다며 차라리 엘리베이터 앞에 설치해 놓으면 더 좋지 않겠냐고 되묻는다. 어쩐지 엘리베이터 속의 거울을 보면 뭔가 다른 용도가 있는 것 같다며, 혹시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비추려는 것이라던가 아님 반대로 거울엔 비치지 않는 그 어떤 것들이 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 주인공은 한밤에 둘이서 엘리베이터를 타니 별 생각을 다 한다며 웃는다. 친구는 집에 돌아가고 주인공은 다시 올라가기 위해 엘리베이터로 발걸음을 옮긴다.
그 중 어디선가 4명의 아이들이 나타난다. 주인공은 밤 12시가 다 되어가는데 이렇게 늦은 시간에 웬 아이들이냐며 이상하게 생각한다. 아이들중 한 소녀는 먼젓번에 그 오빠가 괜찮았다며 묻고 다른 친구들도 아주 좋았다며 시끄럽게 떠들어댄다. 소녀는 이제 엘리베이터를 타자며 묻고 아이들도 좋아하며 주인공과 같이 엘리베이터를 탄다. 주인공은 거울을 보며 얼굴을 다듬는 동안 한 아이가 침을 흘리면서 주인공을 바라보며 '''"와! 신난다. 오늘도 하나네?"'''라고 의문스런 말을 하는데, 그 말에 다른 아이들도 잘 됐다며 떠들어댄다. 주인공이 엘리베이터 안에서 계속 아이들이 떠들어대자 노려보는데, 아이들은 웃으며 한 아이가 똑같이 째려보는 흉내를 낸다. 여자아이는 똑같다며 깔깔대고 그 광경을 보자 주인공도 잔소리가 먹혀들 아이들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어이없어한다. 그와중 여자아이가 주인공에게 20층에 사냐고 묻는다. 주인공은 그렇다고 하자 아이들은 20층에 산다고 떠들어댄다. 그 때 갑자기 엘리베이터가 정전이 되어 멈춰버린다. 실내등까지 꺼져 그야말로 아무것도 안 보이는 상황. 아이들은 무서워하고 주인공도 무서워 하지만, 먼저 조금 있으면 사람들이 와서 고쳐 준다며 아이들을 안심시킨다. 아이들은 주인공은 안 무섭냐고 묻고 주인공은 너희와 같이 있는데 무섭지 않다고 하고, 아이들은 어두운데 보이냐고 묻거나 주인공과 같이 있어 좋다고 말하자 주인공도 목소리는 들린다고 말하거나 너희와 함께 있으니 마음이 놓인다며 대답해준다. 엘리베이터가 시간이 지났는데도 안 고쳐지자 주인공이 초조해하던 와중 아이들은 배고프다며 떠들어댄다. 주인공은 이 상황에 배고프다니 어린애들은 별 수 없다며 생각하고 여긴 먹을 것이 없으니 조금만 참으라며 말하는데, 아이들은 '''먹을 게 있으면 먹어도 되냐고''' 주인공에게 묻는다. 주인공은 여자아이가 들고 있던 과자를 떠올리며 아이들에게 먹으라고 한다. 아이들은 좋아하며 어서 먹자며 먹기 시작한다. 주인공은 개구쟁이들이 그래도 예의는 있다고 공손하게 질문을 다 한다며 흐뭇해 하던 중, 불이 들어와 엘리베이터 안이 환해진다. 아직 움직이지는 않지만 밝아져 마음이 놓여진 주인공은 거울을 본다.
'''그런데''' 거울 속에 주인공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아이들도 비치지 않는 모습을 보고 주인공은 기겁한다. 그 때 아이들이 표정이 사악하게 변하며

'''"언니. 언니가 아까 먹어도 된다고 했잖아."'''

라고 하며 끝난다. 즉 이들이 먹어치운 건 주인공이었던 것. 아마 그들이 주인공의 육체를 먹어치워서 사망한 주인공이 유령이 되어 더 이상 거울에 비춰지지 않는다는 것으로 추정된다.
야후 꾸러기 플래시에 이와 흡사하고도 유사한 내용의 괴담이 있었다.

3. 낚시터에서 생긴 일


어떤 낚시꾼 청년이 호숫가에 오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청년은 친구가 적극 추천해서 이곳에 왔는데 손맛 좀 보겠다며 낚시를 시작한다. 호수에는 안개가 잔뜩 끼어 분위기는 좋다만 찌만 겨우 보여 주인공은 투덜댄다. 시간이 지나도 입질이 없어 졸던 중, 갑자기 무엇인가 빠지는 소리가 난다. 주인공은 처음엔 물고기가 뛰었나 하지만 사람 목소리가 들리자 누군가 물에 빠져 도움을 청하고 있다고 생각해 목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달려간다. 그곳으로 가니 누군가 정말로 빠져있다. 주인공은 곧 구해준다고 말하지만, 주인공은 수영을 못한다. 그래서 줄을 던져줄 만한 게 없나 찾다가 급한 대로 낚싯대와 낚시줄을 쓴다. 낚싯줄을 허리에 묶고 구한 것. 구해주고 나서 보니 그는 중년 남성이었다. 그런데 그는 주인공에게 고맙다고 감사 인사를 하다가 갑자기 소스라치게 놀란다. 주인공은 다행이라며 이럴 땐 조심해야 한다고 말하려다가 한순간 중년 남성이 없어진 것을 보고, 돈이라도 요구할까봐 그랬나 싶어 기분 나빠한다.
그로부터 14년 후 이제는 중년이 된 주인공은 여전히 낚시를 계속하여 낚시터에 찾아온다. 오늘따라 안개가 짙다며 중얼거리고 낚시를 시작한다. 이 낚시터를 찾아온 것도 벌써 14년이나 되었다며, 조용하고 물도 깨끗해 늘 찾게 되었다고 중얼거린다. 오늘따라 입질이 꽤나 없어 아쉬워하는데, 이곳에서 14년간 월척을 낚아본 적이 없다는 걸 떠올린다. 그래서 다른 꾼들은 이 곳을 찾지 않는 것일 거라며, 그것도 여태까지 한 번도 다른 낚시꾼을 본 적이 없다고 회상을 한다. 그런데 그날따라 14년 전 일이 생각나는 주인공. 안개 때문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던 중 갑자기 입질이 온다. 그런데 상당히 큰 녀석인지 힘이 상당히 세 주인공이 끌려갈 정도다. 하필 어제 내린 비로 바닥이 꽤 미끄러워 더더욱. 14년 만에 드디어 월척을 낚는가 싶어서 놓칠 수는 없다며 버티지만, 결국 미끄러져 물에 빠지고 만다. 주인공은 수영을 못해 혼자서 빠져나올 수 없다고 생각하고, 이곳엔 본인 혼자뿐이라 여기서 죽는다고 생각한다. 지난 14년간 다른 낚시꾼이라곤 본인이 구해줬던 그 낚시꾼 하나뿐이었으니 포기하려 한 순간 누군가 자신을 구해준다. 중년은 자신 말고 다른 낚시꾼이 있었다며 안심하며 구출된 뒤 숨을 고르던 중, 그의 얼굴이 '''청년 시절 자신인 것을 알고 소스라치게 놀란다.''' 중년은 전에 본 것 같은 광경과 안개, 이 상황 등이 언젠가 본인이 겪었던 일 같다며 어리둥절해 한 순간 정신을 차려보니 자신을 구해준 청년이 없어진 것을 본다. 그 때 중년은 깨닫는다.
'''14년 전에 중년이 구했던 남자는 바로 본인이었다. 오늘 본인을 구하러 14년 전에 이리로 왔던 것이었다고...'''
무서운 이야기라기보다 어딘가 신비로운 이야기에 가깝다. 하지만 만약 그때 본인을 구하지 못했더라면... 일종의 시간여행 이야기다.

4. 악마의 프로그램


여름철. 한 소년이 집에서 컴퓨터를 하던중 날도 더운데 공포 사이트에 들어가보려 공포 사이트가 없나 찾아보고 있다. 그중 한 사이트를 발견하고 '지옥의 초대'라는 사이트를 발견하고 접속하여 프로그램을 다운받겠냐는 창에 다운을 한다.

'''"당신은 지옥에의 초대에 응하셨소. 이제 당신은 되돌아갈 수 없다."'''

소년은 이 문구를 보고 제법 으스스한 분위기를 잡는다고 가소로워 한다. 그 때 '공포의 세계에 오신 것 환영합니다.'라는 문구가 뜨며 어떤 손이 나타나는 것을 보고 소년은 놀란다. 화면에는 어떤 기분 나쁜 노인이 이리 오라며 손짓을 한다. 소년은 굉장히 놀라며 엄청 무섭게 생긴 할아버지라며 중얼거리는데, 갑자기 졸음이 밀려와 마치 최면에 빠진 것처럼 잠이 들고 만다. 눈을 떠보니 어떤 풀숲에 강이 있는 곳. 어디선가 이리 오라며 손짓이 보이는데, 가까이 가보니 소년의 3년 전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나타난다. 소년은 왜 이런 곳에 있냐고 반가워하며 빨리 집에 가자며 할아버지에게 다가간다. 그러더니 할아버지는 이제 못 돌아간다며 소년의 손을 잡고 말한다. "날 따라 와라. 이제 너도 집으로 갈 수 없어"라고 말한 할아버지는 함께 가자며 소년의 손을 붙잡고 어디론가 간다. 소년도 의아해하며 할아버지가 이렇게 힘이 세셨던가 하며, 내가 알던 할아버지와는 무언가 다른 것 같다고 무언가 이상하다고 생각한다. 소년은 그래도 할아버지가 자신을 해칠 리는 없다고 생각하며 그대로 따라간다.
한참을 걸어가는데 어떤 강이 나타난다. 할아버지가 설명하길 이 강은 이승과 저승을 나누는 강이라며, 이곳을 건너갈 거라며 소년에게 말하고 소년이 어디를 가는 것냐고 묻자 '''할아버지의 모습은 컴퓨터에서 본 기분 나쁜 노인으로 변해있었다.''' 노인은 지금 지옥으로 가고 있는 거라며 주인공을 데려가려고 한다. 소년은 필사적으로 저항하지만 이곳에서 소년을 구하러 올 사람은 없다. 강에서 소년을 데려갈 저승사자가 배를 타고 찾아오며, 이것으로 4444명째라고 좋아하며 노인은 어서 데려가라고 말한다. 저승사자는 잘했다고 이제 노인을 살려준다고 말하는데, 소년은 이 노인이 본인이 살기 위해 자신을 잡아온 거냐며 절망한다. 저승사자가 소년을 데려가려고 한 그 순간. 소년의 진짜 할아버지가 나타나 소년을 구한다. 노인과 저승사자는 고함을 지르며 쫓아오고 할아버지는 소년을 데리고 도망친다. 소년은 기뻐하며 진짜 할아버지냐고 묻고, 할아버지는 아직 이 곳에 올 때가 아니라고 어서 돌아가라고 말한다. 그런데 소년은 어떻게 돌아가야 하는지 모른다. 소년이 어쩔 줄 몰라하니 할아버지가 갑자기 탁 밀친다. 소년은 어딘가로 떨어지던 중 눈을 뜨는데 그곳은 병원.
엄마와 의사와 간호사는 소스라치게 놀라며 막 숨을 거두었는데 다시 살아났다고 놀라워한다. 엄마는 소년이 집에서 컴퓨터를 하다가 책상에서 잠이 들었는데 깨어나질 않아 병원에 온 것이라 말해준다. 그리고 방금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다며 눈물을 흘린다. 소년은 할아버지가 날 살려주었다며 말한다. 엄마는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어쨌냐며 궁금해하고 주인공은 할아버지에게 감사 인사를 하는 것을 끝으로 이야기가 끝난다.
마지막엔 공포 사이트에서 '지옥의 초대'라는 프로그램을 보면 절대 들어가지 말라고 다운을 받거나 플래시를 보면 당신도 악마를 만나게 될지 모른다는 경고가 나온다.
여러 모로 훈훈하고 슬픈 이야기에 가깝다.
공교롭게도 학교괴담에서 비슷한 에피소드와 귀신이 있다. 삼도천 할멈항목을 참조.

5. 엄마 마네킹


지영이란 소녀의 아빠가 달력을 보며 지영의 생일이 얼마 안 남았다는 것을 깨달은 채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지영 아빠는 지영에게 생일날 받고 싶은 선물을 묻는다. 지영이가 가지고 싶다는 건 다름아닌 마네킹. 지영 아빠의 직업은 마네킹 기술자. 15년 된 베테랑 기술자이다. 지영 아빠는 대형 인형이 가지고 싶다는 걸로 생각해 비비인형처럼 예쁜 마네킹을 만들어 준다고 하는데, 지영이는 가지고 싶은 건 그런 게 아니라 엄마 마네킹을 가지고 싶다고 말한다.
지영이의 엄마는 지영이가 7살인 3년 전에 교통사고로 그만 세상을 떠났다. 지영이는 엄마 마네킹을 생일 선물로 가지고 싶다며 아빠에게 간절히 부탁한다. 지영이 아빠는 고민 끝에 약속을 하고 지영이는 환호성을 지르며 기뻐한다. 아빠는 작업실에서 얼마나 엄마가 보고 싶었으면 마네킹을 만들어 달라고 할까 하며 작업에 열중한다.
다음 날. 지영이가 방에 들어와 보니 엄마 마네킹이 방에 앉아 있었다. 지영이는 자신의 생일이라 아빠가 갖다 놨다고 생각하며 기뻐한다. 지영이는 마네킹이지만 엄마에게 하는 기분으로 마네킹에게 "엄마, 학교 다녀왔습니다."라고 말을 한다. 그러자 마네킹은 "그래, 잘 다녀왔니?"라며 대답을 하는데, 지영은 그것을 보고 말까지 하는 마네킹이라며 아빠가 최고의 마네킹 기술자라며 감탄하며 진짜 엄마 같다고 좋아한다. 그 때 초인종 소리가 울리며 아빠가 찾아온다. 아빠는 커다란 선물상자를 들고 지영이에게 선물을 건네는데, 지영이는 어리둥절하며 이게 뭐냐고 묻는다. 아빠는 약속한 선물을 잊었냐며 섭섭해하며 엄마 마네킹을 보여준다. 엄마 마네킹을 또 받자 당연히 지영은 어리둥절해 하며 왜 또 주냐고 묻는다. 방에 마네킹이 있는데 그 마네킹과 놀고 있었다고 한 뒤, 그 마네킹은 아빠가 가져온 마네킹보다 더 닮았고 말까지 한다며 말한다. 그러자 아빠는 이상해하며 이 마네킹 말고 다른 걸 가져오지 않았다고 하며 마네킹이 어떻게 말을 하냐며 되묻는데, 지영이는 방에 있다고 말하며 따라오라고 한다. 하지만 방에 들어와 보니 '''조금 전까지만 해도 엄마처럼 부드러운 미소를 띠고 있던 마네킹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었다.''' 아무래도 딸이 보고 싶었던 엄마의 영혼이 잠깐 나타났었던 모양이다.

6. 이루어지는 소원


한 청년이 공원에 힘 없이 앉아있다. 청년은 어려서는 사업가가 꿈이었는데, 취직도 못하고 하는 일마다 되는 게 없어 자신의 신세를 한탄한다. 가진 거라고는 점심으로 남은 삼각김밥 하나뿐. 청년은 삼각김밥을 먹으려는 도중, 건너편에서 허름한 옷차림의 할머니가 자신의 김밥을 보고 입맛을 다시는 것을 본다. 청년은 그냥 보긴 그래서 할머니에게 김밥을 건넨다. 청년은 자기 배도 고프지만 이 할머니는 자신보다 더 딱한 분이라고 생각해 할머니가 김밥을 먹는 걸 보고 흐뭇해한다. 할머니는 감사인사를 표하고 소원이 무엇이냐고 묻는다. 3가지만 말해보라며. 청년은 복권이나 맞았으면 좋겠다고 말한 뒤 할머니와 헤어진다. 하지만 청년은 지금 복권 살 돈 단돈 1000원도 없다며 한탄하는데 길을 걷다 10000원을 주운다. 할머니에게 착한 일을 한 보답을 받은 것 같다고 생각하며 마트에서 라면 10개, 담배 한 갑, 봉지 김치, 소주 한 병을 구매한다. 잔돈이 2000원 남는데, 그것으로 즉석복권을 종류별로 4장을 구입한다.[2]
청년은 자취방으로 돌아와 라면을 배불리 먹고 복권을 긁는데 5천만원 짜리에 당첨되어 놀란다. 청년은 방금 전 그 할머니를 떠올리고 혹시 행운이 할머니 덕분은 아닐까 하고 생각하며 나머지 3장도 긁는다. 그리고 정말로 전부 다 당첨이 되어 총합 2억의 현금을 얻게 된다. 그리고 그걸로 양복, 와인, 최신 스포츠카 등을 사며 호화로운 생활을 즐긴다. 청년은 그 할머니 덕에 일이 잘 풀리게 되었다며 인사를 드리러 간다. 공원에서 할머니는 주인공을 보자 뜻한 대로 이루어졌냐며 다음 소원은 무엇이냐고 청년에게 묻는다. 청년은 이제 사업을 해서 성공하고 싶고, 아름다운 미인을 부인으로 삼고 싶다고 말한다. 할머니는 3번째 소원도 말해보라고 하는데 청년은 일단은 이런 것들부터 이루어졌다면 좋겠다고 할머니에게 감사인사를 표하고 헤어진다.
청년은 자취방에 보관해 둔 돈을 보며 마냥 까먹는 게 아니라 사업을 해서 돈을 지키고 불려나가야 한다는 생각에 먹는 장사가 최고라며 할놀각이라는 한식 식당 사업을 시작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손 대는 것마다 성공하여 큰 돈을 벌고 명성까지 얻었다. 동네 식당만하던 가게가 큰 건물로 성장하고, 식당이 다 차고 분점까지 내게 될 정도. 14년이란 세월이 흘러 이제는 중년이 된 남자는 가족 사진을 보며 돈도 벌만큼 벌고 예쁜 마누라에 자식들까지 모두 예쁘고 잘났다며 흐뭇해하고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말한다. 별안간 그 때 그 할머니가 생각나 14년전 공원에 찾아가 그 할머니를 찾는다. 혹시 돌아가시지는 않았나 걱정하던 와중 할머니가 남자 앞에 나타나 인사를 한다. 할머니도 이제는 총각이 아니라 아저씨라고 해야겠다며 웃는다. 남자도 그 동안 안녕하셨냐고 인사를 한다. 그런데 14년이나 지났는데도 할머니는 더 늙지가 않아 이상해하던 중 할머니는 3번째 소원을 말하라고 한다. 중년은 이제는 없다고 말하고 "당장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말한다. 할머니는 그때까지 인자했던 표정이 어둡게 변하며 알았다고 말한다. 중년은 할머니에게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라며, 또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말하고 헤어지는데 갑자기 심장이 아파 바닥에 쓰러져 죽어간다.
중년은 이제는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그 말이 3번째 소원으로 접수된 것이냐고 생각하면서 괴로워하며 죽어간다.

7. 마법의 지우개


한 소년이 길을 걷다가 무거운 짐을 잔뜩 들고 있는 할머니를 보고 도와드리겠다고 한다. 할머니는 버스 정류장까지 덕분에 편하게 왔다며 고맙다고 선물로 지우개를 하나 준다. 그런데 할머니가 말하길 이 지우개는 보통 지우개가 아니라며, 싫어하는 물건이나 사람을 적고 그 지우개로 지우면 그것이 없어져 버린다는 말을 해준다. 소년은 집에 돌아와서 지우개를 보고 이상한 할머니라고 생각하며 그런 지우개가 세상에 어디 있냐며 이게 무슨 마법의 지우개라도 된다는 거냐며 의문을 품는다. 아예 정신이 약간 나간 할머니였나(...)라고 생각하며 정말인지 시험을 해 본다고 평소에 소년을 괴롭히는 학교 악동 삼총사 '신동효', '이장욱', '김구식'이라는 이름을 적고 지우개로 지워버린다. 소년은 이 지우개가 진짜라면 이놈들이 모두 없어져 버리겠다며 웃는다.
그런데 다음 날. '''정말로 그 3명은 학교에 안 왔다고 한다.''' 주인공은 두려워 하며 정말로 내가 지우개로 지운 탓에 없어져 버린 거냐며 경악한다. 세 아이는 의문의 실종으로 뉴스나 신문에도 기사가 떴지만 '''그야말로 세상에서 사라져 버렸다.''' 주인공은 지우개를 보며 무서운 지우개라며 두려워하고 다시는 쓰지 말아야 겠다고 생각하며 집 서랍에 넣어버린다.
다음 날, 학교에서 두 소년이 악동 삼총사들 아직도 못 찾아서 누가 그들을 잡아간 거냐며 혹시 죽은 건 아닐까 이야기한다. 만약 죽었다면 귀신이 되었을 테고, 귀신이 되어 자기들을 죽인 범인을 저주할 거라며 말하는데, 그 말을 들은 소년은 두려워져 하교하며 나한테 오면 어쩌냐며 불안해한다. 집에 돌아와보니 엄마와 아빠가 어디론가 나갈 준비를 한다. 엄마는 오늘 돌아가신 할아버지 제사 때문에 큰집에 간다고 새벽에나 돌아올 테니 먼저 자라고 한다. 소년은 불안해서 혼자 있기 싫다고 말하는데, 부모님은 다 큰 애가 뭐가 무섭냐며 새벽 2시쯤에 돌아온다고 한 뒤 그대로 집을 떠난다.
밤 12시가 다 되어 가지만 무서워서 잠이 안 오는 소년. 그 녀석들이 귀신이 되어 날 찾아올 것 같다며 불안해 하던 중 누군가 집에 찾아온다. 그 사람은 다름 아닌 엄마. 소년은 새벽에 온다더니 왜 벌써 왔냐고 묻고 아빠는 어디 있냐고 하지만, 엄마는 대답도 없이 바로 방으로 들어가 버린다. 소년은 엄마가 왜 저러나 싶어 이상해하고 자기 방으로 들어간다. 엄마가 집에 있지만 불안해 여전히 잠이 안 와 소년은 고민하던 중 좋은 생각이 떠오른다. 소년은 지우개를 꺼내고 종이에 '귀신'이란 글자를 쓴다. 귀신이란 글자를 지우면 귀신이 없어지니 본인을 해치지 못할 거라며 깨끗히 지우는데, 그 순간 소름 끼치는 비명 소리가 온 집안을 휘감았다. 안방에서 난 여자 비명 소리를 듣고 소년은 엄마한테 무슨 일이 생긴 거냐고 생각하고 방문을 연다.
그러자 안방에서는 엄마인 줄 알았던 여자가 연기로 변하며 사라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 연기 속엔 '''사라진 세 소년의 일그러진 얼굴들이 있었다.'''[3]
만약 주인공이 지우개로 '귀신'을 없애지 않았더라면...


8. 미술실에서의 하룻밤


서울에 살던 '유영주'라는 소녀가 시골 초등학교에 전학 온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반 아이들은 영주에게 다가가 인사를 하는데, 영주는 서울에서 미술반 활동을 했다며 이곳에도 미술반이 있냐고 반아이들에게 묻는다. 아이들은 미술반이란 소리를 듣고 굳는데, 영주는 이 학교에는 없나 싶어 물어본다. 아이들은 미술반이 있지만 문제가 있어 아무도 미술실을 쓰지 않는다고 말한다. 영주는 궁금하기에 어떤 문제냐고 묻자 아이들은 미술실엔 귀신이 있어서 아무도 미술실에 가까이 가지 않는다고, 너도 갈 생각하지 말라고 한다. 영주는 믿지 못하고 자기는 커서 화가가 될 거라서 지금부터 미술 수업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아이들은 여전히 선생님들도 미술실에서 귀신을 봐서 무서워서 도망갔다고 하며, 미술반 말고 다른 동아리에 드는 게 낫다고 한다. 영주는 어이없어하며 시골 애들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며 자신이 귀신이 없다는 걸 증명해 보겠다고 한다. 그 미술실에서 오늘 하룻밤을 보내보겠다며 내일 아침이면 귀신이 없다는 걸 확인할 수 있을 거라며 말한다. 아이들은 말리지만 그날 밤 영주는 기어코 미술실에 들어간다.
영주는 미술실이 어째 서늘한 것 같지만 기분 탓이라며 안심하고 카세트를 준비한다. 음악을 들으며 춤을 추며 무서운 기분이 사라질 거라고 생각하며 본인이 좋아하는 댄스곡을 튼다. 미술실에 대형 거울이 있었는데 영주는 거울을 보자 본인이 비추어지자 혼자 같지 않아 좋아하고 거울을 보며 춤을 추니 더욱 잘 추어진다며 무섭긴 커녕 신이 난다며 웃는다, 금세 동이 터 아침이 되었는데 영주는 학교에서 나온다. 학교 밖에는 반아이들이 달려오며 정말로 미술실에서 밤을 샌 거냐며 경악한다. 아무 일도 없었냐고 묻자 영주는 아무 일도 없었다고 말하고, 귀신은 커녕 밤새 거울을 보며 춤 추며 놀았다고 말한다. 아이들은 거울이라는 말을 듣고 굳어버리는데, 영주는 왜 그러냐고 묻자
'''미술실엔 거울이 없다고 말한다.'''
역시 유명하고 흔한 괴담 2다. 물론 위의 귀신과의 약속처럼 이 책을 통해 유명해진 이야기이기도 하다.
여담으로 해당 에피소드 표지를 보면, 촛불을 들고 있는 영주의 모습이 '''그림자에는 칼을 쥐고 있는 형상'''으로 나온다.

9. 춤추는 무용가


최영주라는 무용수가 공연을 앞두고 연습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 모습을 본 김감독은 열심히라고 칭찬하고 힘들 테니 좀 쉬었다 하라고 하는데, 최영주는 내일 모레가 공연인데 대통령까지 관람을 하러 온다고 해 부담이 된다며 더욱 열심히 연습한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김감독은 흐뭇해하며 연습실을 나가려 한 순간 급작스럽게 바닥에 쓰러진다. 김감독이 급히 쓰러진 최영주를 일으켜 정신을 차리라 쩔쩔매지만 안타깝게도 최영주는 사망하고, 김감독은 "이렇게 어이없이 가다니..."라며 울며 슬퍼한다. 장례식장에 온 사람들의 말에 따르면 그녀는 예전부터 심장이 좋지 않았는데, 너무 지나친 연습에 심장에 무리가 와 죽은 것이라 하며 아까운 인재를 잃었다며 안타까워한다.
다음날, 김감독은 오늘이 공연날인데 관에 누워 장례를 치르는 몸이 되었다며 슬퍼한다. 이제 관에 못질을 하려던 중 고인의 마지막 모습을 볼 사람은 와서 마지막 인사를 하라고 한다. 그때 김감독은 비디오 카메라를 꺼내며 원래 공연 준비를 찍으려고 준비했으나 마지막 가는 모습이라도 담아두려고 한다. 그 순간 '''갑자기 최영주가 관에서 스스로 일어난다.''' 사람들은 경악하며 얼떨떨한 사이 관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온 최영주는 '''춤을 추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정말 최영주다운 아름다운 춤이라며 감탄하고 김감독은 그 장면을 촬영한다. 이후 다시 쓰러지자 사람들은 그녀의 상태를 다시 확인한다. 맥박이 없는 것을 확인하자 사람들은 공연도 못하고 죽어 한이 남아 마지막 가기 전 사람들에게 춤을 보여주고 싶었을 거라 생각한다. 이번에야 말로 관뚜껑을 닫으려는 순간, 한 남자가 근처에 '''머리카락이 잔뜩 빠진 것을 발견'''하지만 별 대수롭게 생각 하지 않고 장례를 치른다.[4]
그 다음날 김감독에게 지인이 찾아온다. 그는 어제 최영주의 춤을 찍은 것을 다시 한번 보고 싶다고 요청한다. 김감독도 정말 아름다운 춤이었다며 수락하며 TV를 트는데 비디오를 보게 된 둘은 놀랐다.
'''화면에는 귀신이 그녀의 머리채를 붙들고 비디오 카메라를 보며 마구 흔들어대는 모습이 나오고 있었다.''' 즉 그녀가 자의로 춤을 춘 게 아니라 귀신이 그녀의 시체를 가지고 논 것 뿐이었다. 머리카락도 이 과정에서 빠진 것.

10. 저주를 내리는 책


중학생 이장욱이 하굣길에 한 책을 줍는다. '101가지 저주'라고 적힌 그 책을 보고 별 희한한 책이 다 있다며 어이없어 하지만, 집으로 가져와 살펴본다. 그 책은 누군가에게 저주를 내리고 싶은 사람을 위해 만들어진 책이라는 설명문과 함께 온갖 저주의 방법이 적혀 있었다. 미워하는 사람을 인형으로 만들어 그 인형을 때리면 실제 인물이 멍이 들거나, 저주할 사람의 베개 속에 저주의 부적을 넣어두면 사흘 밤이 지난 뒤 일주일 내로 저주를 받는다는 등 방법이 정말 가지가지라며 장욱은 감탄한다. 그 순간 장욱은 이 책을 사용할 데가 있겠다며 이를 가는데...
평소 불량 학생 신동효[5]에게 시달리는 장욱. 동효는 장욱과 같은 초등학교를 나왔는데 중학교에 와서 같은 반이 되었다. 장욱은 1학년 내내 괴롭힘을 당하며 2학년이 되어서도 또 같은 반이 되었다. 그리고 3학년이 되었을 때 장욱은 이번에야말로 동효와 다른 반이 되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하지만 또 다시 같은 반이 되었다.[6] 이를 부득부득 갈던 장욱은 이제 그 녀석을 괴롭힐 방법이 생겼다며 44번째 저주의 방법이라는 부분을 펴고 그 저주를 걸기로 결심한다.

'''44번째 저주의 방법'''

저주를 걸 사람의 사진을 구한 뒤 파리 날개 13쌍, 바퀴벌레 더듬이 4쌍, 약초 ○○과 ○○를 준비한다.[7]

4년 묵은 누렇게 된 신문지에 싸서 밤 12시 종이 울리면 불에 태운다. 종이 12번 울리기 전에 신문지가 모두 타면 저주는 이루어 진다. 그러면 저주를 받은 사람은 활활 타오르는 불 속에 남을 괴롭히는 나쁜 습성이 모두 사라지리라.

주인공은 당장 시작하겠다며 약재상에 가서 약초를 구매하고, 4년 묵은 신문지도 구한 뒤 집에서 파리와 바퀴벌레를 잡아 재료를 모두 마련한다.[8] 문제는 사진. 12시까지 10분밖에 남지 않았는데, 그놈의 사진을 찾지 못해 난처해 한다. 평소에 이를 가는 녀석이라 함께 찍은 사진이 없기 때문. 그래서 초등학교 졸업 사진을 이용하려 하던 와중 급한 마음에 목 부분에서 찢어졌다. 어쩔 수 없이 그 부분만 이용해 12시 종이 모두 울리기 전 저주를 건다.
다음날 아침 장욱은 정말로 동효가 나쁜 습성을 버렸을까 하며 생각에 잠기는데, 건너편에 그 놈은 변한 게 없자[9] 장욱은 책에 쓰인 걸 사실대로 믿은 자기가 바보였다며 그 자리를 피하려 하나 동효가 장욱을 발견하고 장욱을 부른다. 그때 동효는 목의 스카프를 벗는데...

'''목이 근질거리는데 네가 그랬지?'''

'''목 부분에는 사진이 찢긴 부분에 흉터가 있었다.''' 장욱이 경악하는 것으로 열린 결말로 끝난다.

11. 저승사자의 문제


부부의원이라는 부부가 운영하는 어느 병원에 전화가 걸려온다. 아내가 전화를 받는데 전화를 건 사람은 다름아닌 시어머니. 시어머니는 이슬 애미냐며 묻고 아내도 반가워하며 안부를 묻는다. 그런데 시어머니는 당장 좀 내려와야겠다며 남편을 바꿔달라고 한다. 남편이 받자 어머니는 아버지가 자꾸 이상한 말을 하더니 몸이 굉장히 안 좋다고 알린다. 아무래도 무슨 일이 날 것 같으니 빨리 내려와달라며 불안해한다. 남편도 놀라며 즉시 차를 몰고 댁으로 간다. 아내는 도대체 무슨 일이냐며 '아버님은 지난달에 뵈었을 때도 무척 건강하셨는데...'라며 걱정한다. 서둘러 부부는 시댁으로 달려가지만, 어머니는 이미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말을 전하며 눈물을 흘린다. 남편은 어머니에게 어찌 된 일이냐며 어머니의 이야기를 듣는다. 어머니는 낮에 이상한 일이 있었다며 "오늘이 장날이어서 아버지가 장에 갔다 왔는데..."라고 아까 있던 일을 설명한다.
놀란 듯이 얼굴이 하얗게 질려서 갑작스럽게 뛰어들어온 아버지에게 어머니가 무슨 일이냐 묻는다. 아버지는 어서 문을 닫으라며 다급히 방 안에 들어가 몸을 떤다. 어머니의 눈에는 아무것도 없어서 누가 따라오기라도 했냐고 묻는다. 아버지는 장에서 김영감과 막걸리 한 잔 걸치고 집에 오는 중 앞에 웬 검은 정장을 입은 세 남자가 길을 막고 서있었다고 말한다. 얼굴들이 차갑고 싸늘한 게 오싹한 느낌이 들었다고. 왜 길을 막고 서있냐고 묻자 세 명의 남자는 자신들이 영감에게 문제를 맞춰보라고 하고, 모두 맞추면 영감을 보내주지만 맞히지 못하면 당신을 데려가겠다고 말한다. 영감은 어디로 데려가는 거냐며 이놈들 대체 뭐하는 놈들이냐며 궁금해 한다. 한 남자가 첫번째 문제로 "아침에는 네 발, 점심에는 두 발, 저녁에는 세 발인 것이 무엇이오?"라고 묻자 손쉽게 아버지는 사람이라며 문제를 맞힌다.[10], 첫 번째 문제를 손 쉽게 맞추자 약간 당황하는 기색을 보이는 한 명의 남자를 이어 다음 남자가 두 번째 문제로 "물을 먹다가 다시 내뱉는 것은 무엇이오?" 라며 묻는다. 이 역시 손쉽게 '주전자'라며 정답을 맞춘다. 그리고 이어서 세 번째 문제로 "서로 떨어져서는 아무 소용이 없으므로 항상 붙어다니는 것이 무엇이오?" 라고 묻는데 아버지는 당황하며 '...그건 모르겠는데?' 라며 그냥 도망쳐 왔다고. 그랬더니 그것들이 뒤를 쫓아오기에 마구 뛰어왔다며 어머니한테 말한다.
어머니는 도대체 믿기 어려운 소리만 한다며, 밖에는 아무도 없으니 그만 나오라며 안심시킨다. 아버지는 조심스레 집 밖을 살펴보는데 정말로 아무도 없어서 안심하는 듯 했다. 어머니는 낮술 먹고 취해 헛것을 본 거 아니냐고 묻는데, 아버지는 혹시 모르니 문을 걸어 잠그자고 말하며 우연히 지붕을 보고 경악한다. 아버지의 눈에는 그 남자들이 바로 지붕 위에 서 있다며, 놈들이 왔다고 빨리 방으로 들어와서 문을 닫으라고 방 안으로 도망간다. 정작 어머니의 눈에는 지붕 위에 아무것도 없어서 어떤 일인지 파악을 하지 못한다. 아버지는 이불까지 뒤집어쓰며 그놈들이 날 잡아가려고 집까지 들어왔다며 덜덜 떠는데, 어머니가 방을 열고 들어온 순간 '''그 남자들은 바로 어머니의 뒤에 있었다.''' 아버지는 그놈들이 마루에 앉아있고 날 보고 자꾸 가자고 한다며 울부짖는다.
그래서 어머니는 부부에게 급히 연락을 한 거라며 말한다. 부부가 아버지의 사인을 확인해보자 남편은 어머니에게 노환에 의한 심장마비라서 나이가 드셔서 돌아가신 거라며 말한다. 어머니는 하지만 뭔가를 본 것은 확실한 것 같다고 말한다. 죽기 전에는 저승사자를 본다는 옛말이 있다며, 혹시 저승사자를 본 게 아닐까 생각한다.
마지막 장면에서 저승사자의 복장을 한 3명의 남자에게 끌려가는 아버지가 절규를 하면서 끝난다. 그리고 마지막 문제의 답이 젓가락이라고 하며, 혹시 당신의 앞에 저승사자가 나타나서 문제를 내면 잘 기억하고 있다가 대답을 하면 저승사자는 그냥 돌아갈 거라며 경고한다.

12. 공포의 일기장


문구점에 들른 민수라는 한 소년은 일기장을 찾던 중 마음에 드는 것이 없다며 고민한다. 문구점 주인이 뭘 찾냐고 묻자 민수는 일기장을 사려는데 남들 안 쓰는 특이한 일기장을 찾는다며 특이한 건 없냐고 묻는다. 민수는 한 빨간 겉표지의 일기장을 발견하는데, 이게 괜찮은 것 같다며 일기장을 산다. 그런데 문구점 주인은 이런 게 우리 집에 있었나 하고 의아해 하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일기장을 소년에게 [11] 준다. 민수는 그날 밤 그 일기장에 일기를 쓰려고 하는데 '하루에 한 장만 보시오'라는 안내문이 적혀있자 하루에 한 장이라니 이게 무슨말이냐며 다음 페이지를 넘기는데 이미 글씨가 써져 있었다. 민수는 누가 쓰다가 반납한 걸 사왔다면서 투덜거리지만, 뭐라고 써있는 거냐면서 궁금해 하며 일기를 읽는다. 그 일기엔 다음 날 날짜로 쓰여져 있었다.

2002년 3월 14일[12]

'''오늘 아빠가 교통사고를 당했다. 아빠는 그 자리에서 사망을 하셨다.'''

이런 내용이 적혀 있자 놀라며 민수는 기분 나쁘게 뭐 이런 글이 써져있냐며 그날은 그냥 자기로 한다.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다음 날, 학교 수업 도중 선생님이 민수를 부르며 가방을 싸서 지금 집으로 가라며 놀라는 민수에게 민수의 아버지가 뺑소니 사고로 돌아가셨다는 비보를 전해주고, 민수는 장례식 도중 그 일기장 내용대로 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두 달 뒤 민수는 2박 3일 수학여행을 가게 된다. 그날밤 민수는 자기 전 일기를 쓰기 위해 일기장을 꺼낸다. 친구는 여기까지 와서 일기를 쓰는 거냐고, 매일 일기를 쓰나며 묻는데, 민수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 처음이라고 한다.

2002년 5월 18일

'''오늘밤에 집에 큰 불이 났다. 할머니와 엄마 그리고 동생 계영이가 잠을 자다가 빠져 나오지 못하고 불에 타 죽었다.'''

그런데 일기장에서는 수학여행날 밤 할머니와 엄마, 여동생이 화재 사고로 죽는다는 내용이 쓰여 있었다. 그리고 그 말대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하여 잠 자던 어머니와 여동생, 할머니는 그 화재 사고로 모두 사망한다. 졸지에 홀로 된 민수는 작은아버지 댁에 의탁하게 되고, 짐을 정리하던 중 그 일기장을 발견한다. 또 글이 쓰여 있을까 하며 두려워하며 일기를 읽는데 그 내용은...

2002년 6월 4일

'''오늘 헤어졌던 우리 가족을 다시 만났다.'''

헤어졌던 가족을 다시 만난다는 건 곧 민수의 죽음을 암시하는 결말이다. '귀신과의 약속'과 '미술실에서의 하룻밤'처럼 매우 유명하고 흔한 괴담 3이다.
어떤 공포 만화에서도 이와 똑같은 내용의 에피소드가 있는데, 여기서는 주인공한테 온 죽은 가족들의 뒷모습이 잠깐 나왔다. 이 괴담은 유명한 만큼 변형판도 있는데, 주인공이 일기장을 사자 문구점 주인이 절대 맨 뒤만은 보지 말라고 해서 2000원에 일기장을 판다.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주인공이 결국은 맨 뒤를 보자 정가가 '''500원'''이었다(...)는 허무한 유머도 굉장히 유명했다.

13. 유령이 사는 아파트


아파트에 이사 온 한 가족의 이야기이다. 남편은 이렇게 좋은 아파트가 헐값에 들어와 행운이라며 기뻐한다. 아내도 정말 싼 값이었다며 감탄한다. 남편은 그래도 돈을 많이 썼다고 말하고 이사 정리를 마치고 잠에 든다. 그런데 그날 밤 물소리가 들려 잠에서 깨어난 부부는 화장실에서 세면대의 수도가 켜져 있는 것을 보고 수도꼭지를 끈다. 화장실을 확인해 보니 아무도 없다. 아내는 '분명히 잠갔는데...' 하며 의아해 하는데, 아마 우리 애가 그랬나 보다 하고 생각한다. 그 때 아들이 오더니 나도 물소리에 깨서 와본 건데 내가 안 그랬다며 말한다. 부부는 잠시 침묵하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다시 잠을 청한다. 그러나 또 다시 물소리가 나서 부부는 잠에 깬다. 그래서 아내도 이번엔 '정말 꼭 잠갔는데...' 라며 의아해하며 화장실에 가서 다시 확인해본다. 그 때 '''화장실에는 웬 사내가 세면대 수도를 틀어 놓고 물을 마시고 있었다.''' 아내는 불안해 하며 남편은 도둑인가 하며 조용히 숨으라고 말한다. 못 본 체 하면 그냥 나갈 거라며 말을 끝낸 순간 그 사내는 갑자기 온데간데 없다.[13] 아내는 그냥 갔나 보구나라고 생각하는데 아들이 다시 깨서 무슨 일이냐고 묻는다. 아무 일도 아니라며 아들을 안심시키는 순간 그 사내가 또 나타나 화장실에서 물을 마신다. 남편은 가족들을 데리고 나가는데, 아내는 저 사람은 병원 환자복 같은 옷을 입고 있다고 말한다.
다급히 밖을 나온 가족을 경비 아저씨가 이 밤에 온 가족이 잠옷차림으로 뛰어다니는 걸 보고 무슨일이냐고 묻는다. 남편은 웬 이상한 사내가 자기 집에 들어와서 물을 마신다고 말한다. 경비 아저씨는 잘못 본 게 아니냐고 묻는데, 남편은 방금 자다 일어난 듯한 차림의 사내였다고 말하고 아내는 도둑 같지는 않아 보였다며 이 아파트의 다른 집에 사는 사람이 잘못 들어온 게 아닐까 말한다. 그러자 경비 아저씨는 고개를 저으며 그럴 리 없다고 한다. '''이 아파트에 사는 가족은 당신들 뿐이라고'''. 이렇게 싼 아파트에 우리밖에 없다는 말에 의아해하는 부부에게 경비 아저씨는 입주한 사람들이 모두 나갔다고 한다. 사실 이 아파트는 사연이 좀 있다고. 경비의 말에 따르면 원래 이 아파트는 과거 병원이 있던 자리였으며, 오는 환자들이 족족 사망하면서 재수 없는 병원으로 알려져 찾아오는 환자가 없게 되자 문 닫은 병원을 철거하고 아파트를 지었다고. 그 때부터 이 곳에 이사 오는 사람들이 하룻밤만 지나면 자신을 찾아와 '이상한 사람이 우리 집에 있어요 '라든가 '12시가 넘으면 이상한 일이 생겨요' 등, 유령을 목격한 입주자들이 속속 도망가는 일이 자주 생겼다고 한다. 남편은 유령이라는 것을 깨닫고 아내도 그 물 마시는 유령을 본 거구나 하고 말한다. 하지만 경비 아저씨는 난감해하며 사실은 그 외에도 여럿이 있다고, 당신들이 본 물 마시는 남자 유령은 점잖은 것이라고 대답하며 피를 흘리며 벽에 붙어 있거나 땅에 붙어서 바닥을 손으로 기어다니는 유령, 수술 받다 나온 유령 등 가지가지가 있다고 말한다. 경비가 난처한 얼굴로 유령들의 정체가 정황상 이 병원터에서 죽은 환자들의 유령인 모양이라 말하자 가족들은 경악한다. 어쩐지 아파트 입주비가 무척 싼 게 그 때문이었다고 말하며 이야기는 마무리 된다.
여담으로 소름 끼치게 '''유령들이 굉장히 징그럽게 생겼다. 특히 수술 받다 나온 유령'''. 다행이게도 가족이 본 물 마시는 유령이 그나마 피도 전혀 안 흘리고 그냥 중년 아저씨 같은 외모로 안 무서운 편이다.

[1] 주인공들이 교복을 입고 있는 것과 야자를 하는 걸로 보아 고등학교인 것으로 추정된다.[2] 이 책이 나온 시점 시세(2002년 당시 담배 한 갑에 2000원이었다)라 가능하지 시간이 지나서 보면 당연히 불가능... 당장 2020년 기준으로도 담배 한 갑 4500원, 라면 10개(5개들이 2개) 6000원, 봉지김치 2000원, 소주 한병 1500원 정도다. [3] 주인공이 죽인 3명의 귀신들이 엄마로 위장하고 작당하여 보복하러 온 모양.[4] 그런데 작화 오류인지 묘비에는 '서영주'라고 쓰여 있다.[5] 10권에 동명이인이 등장한다.[6] 이 때 회상을 하는 도중 동효가 히죽 웃는데, 장욱은 악마 같은 녀석이 징그럽게 웃는다며 아주 치를 떤다.[7] 책에는 가려져서 어떤 약초인지 알 수 없다. [8] 이 때 장면이 약간 개그인 게 파리와 바퀴벌레를 열심히 잡는 장욱을 보고 엄마가 어이없어하며 뭐하냐고 묻는다. 장욱은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더니 다 어디로 갔냐며 투덜대고...[9] 다만 이건 인상을 보고 추측한 것이다.[10] 스핑크스의 수수께끼로 유명한 문제다.[11] 작중 배경은 2000년대 초반이고, 이때는 어지간한 노트는 300~500원이었다. 자기 가게에서 팔지도 않던 물건을 10배나 후려쳐서 판 것. [12] 작화 오류가 있는데 그 전에는 주인공이 2002년 ×년 ○일이라고 읽는다.[13] 독자의 눈으로 보면 뿅 하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잔상처럼 사라지는데, 그 잔상도 색이 붉고 눈과 입의 흔적이 보여 공포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