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천하
1. 의미
쿠데타 등의 수단이 성공 후 3일만에 카운터 쿠데타 등으로 끝난 경우를 가리킨다. 결론적으로 안습한 실패작이다. 정권을 잡는데 3일이 특별히 중요한 의미가 있진 않지만, '오곡백과'라는 말이 정확히 다섯 가지의 곡식과 백 가지의 과일이라기보다는 '수많은 곡식과 과일'이라는 의미에 가깝듯이 3일이 정확히 사흘이라기보다는 '매우 짧은 기간'이라는 의미에 가까우므로 여하간 관용어다. 작심삼일이라든가...
2. 역사에서
갑신정변은 진짜로 3일짜리였다. 그래서인지 국내에서는 이 삼일천하가 가장 유명한 편. 김옥균 등은 1884년 양력 '''12월 4일''' 오후 6시에 우정국을 습격해 그날 정권을 장악했으나 12월 5일부터 일본이 지원을 중단하고 결국 '''12월 6일''' 낮 경에 청군의 침공으로 패주했다. 덕분에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는 각각 김옥균과 미츠히데를 삼일 천하의 상징으로 알고 있다. 또한 하코다테의 에조 공화국을 3일 천하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지만 여기는 5개월을 버텼다.
네이버 한자사전에서는 위 사례가 아닌, 이괄의 난을 유래로 보았다. 링크 해당 문서 참고.
근본적인 어원은 1582년 음력 6월 2일 아케치 미츠히데가 오다 노부나가를 혼노지의 변으로 죽였다가 1582년 음력 6월 13일 도요토미 히데요시(당시는 하시바 히데요시)에게 패사한 케이스이다. 보는 입장에 따라 9일 ~ 11일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일본에선 대개 이를 "삼일 천하(みっかてんか밋카텐카)"라고 부른다.
소련이 해체되는 원인이 된 8월 쿠데타도 드라마틱했다. 1991년 8월 19일 미하일 고르바초프를 연금시키고 페레스트로이카를 중단 시키려고 했으나 당시 러시아 공화국 대통령인 옐친만 인기를 샀고 결국 8월 21일 모스크바에서 전 병력이 철수하면서 싱겁게 끝났다. 그해 12월 8일 독립국가연합이 결성되었고 12월 26일 소비에트 연방은 해체되었다.
2015년 전승절(중국)에 참석해, '중국몽'을 강조하며 한중 우호를 다지고자 하였던 박근혜 정부가 북핵 제제 관련에서 중국의 통수를 거하게 얻어맞으면서 이를 삼일 천하로 표현하는 사람들도 간혹 있다. 다만, 박근혜 정부는 이후에도 친중 기조를 이은 편.
카탈루냐 공화국은 삼일 천하의 대표주자라 할 만하다. 한 번도 어려운 삼일 천하를 두 번이나 기록했기 때문이다.[1] 1931년 4월 14일 프란세스크 마시아(Francesc Macià)가 '이베리아 연방 내에서 카탈루냐 공화국'을 선언했고, 이에 놀란 스페인 제2공화국이 자치권을 주면서 4월 17일, 3일만에 마무리되었다. 이쪽은 역사적인 의의라도 있지만... 2017년 10월 27일 카탈루냐 독립파가 "카탈루냐 공화국"의 독립을 선언했으나 스페인 정부가 헌법 155조를 발동하며 카탈루냐를 직할 통치하면서 10월 30일에 카를레스 푸지데몬 수반을 비롯한 각료 일부가 벨기에로 망명하고, 의회는 자진 해산하였다.
3. 스포츠에서
현대에서는 스포츠 리그에서 자주 발생한다. 주로 1위와는 인연이 없는 약체팀이 일시적인 플루크 폭발 + 행운으로 1위에 올랐다가 자기 자리로 돌아갔을때 하는 말. 자기들도 당황하면 이렇게 된다.
FC 샬케 04는 2000/2001시즌 최종전에서 5:3 승리를 거두고 우승 경쟁 상대였던 FC 바이에른 뮌헨이 90분에 선제골을 허용하면서 극적으로 우승을 차지하나 싶었지만 94분의 파트리크 안데르손이 극적인 동점골을 성공하면서 4분 챔피언이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다.
마재윤의 경우엔 2007년 2월 24일 신한은행 2006년 시즌3에서 승리하며 약 일주일을 MSL과 온게임넷 스타리그를 동시에 제압한 절대 강자가 되었으나 그 직후 김택용의 3.3 혁명이...
아사다 마오는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쇼트 프로그래에서 클린 연기를 펼치면서 개인 최고 기록을 세우고 1위에 올랐었으나, 바로 이어서 연기한 김연아가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그 기록을 능가해 버렸다. 이로 인해서 '5분 천하'라고 놀림을 받아야 했다.
한화 이글스가 2016년 4월 26일, 28일, 29일을 연속으로 승리하며 연패만 하던 한화에게 희망이 찾아올수 있었으나, 30일의 삼성 경기에서...
4. 기타
프로레슬링에는 이런 케이스가 제법 많다. 케인의 1일챔프 사건이나 크리스찬의 2일 챔프 사건, 심할 경우 제프 하디처럼 5분 챔프가 되거나, 더 극단적으로는 빅 쇼처럼 45초 챔프가 되는 경우도 있다.
2012년의 경우엔 강 모 의원이 2월 21일 박원순 아들의 병역 비리 의혹을 발표했다가 2월 24일 급버로우(...) 한 케이스가 있었다. # 근데 작년에도 3일 천하였다 한다.
비슷한 케이스로 나폴레옹의 백일천하가 있다. 사실 이 케이스도 일본 번역어로 추정되는 게 프랑스에선 백일 천하라 하지 않고 "나폴레옹의 백일(les Cent Jours)"이라 불린다. 애초에 천하란 단어 자체가 한자어에서 유래된 말이기도 하고... # 댓글 참고
무한도전에선 2008년 용궁특집 당시 새해를 맞이하여 유반장의 장기 집권을 반대하는(...) 누군가의 제안으로 사전투표와 현장투표를 합하여 2008년 무한도전 반장선거가 열렸고, 치열한(?) 경합 끝에 박명수가 새 반장으로 선출되어 한동안 '박반장의 무한도전'이란 타이틀과 함께 기존의 무도 포즈가 아닌 새로운 포즈를 내세우는 등 변화를 꾀했지만 결과는..[2] 결국 박반장의 무한도전은 재신임을 받으며 3주 천하로 막을 내렸고, 제작진과 시청자들은 유재석의 빈자리를 뼈저리게 느껴야만 했다.
나무위키 정식 운영진 1기는 2015년 11월 5일에 출범하여 나무위키 운영진 친목질 사건으로 인해 2015년 12월 21일에 막을 내려 '''46일 천하'''로 끝나고 말았다.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에서의 타락한 옵티머스와 범블비의 전투 씬은 많은 덕후들의 기대와는 달리 예고편에서 나온 '''3분, 그게 전부였다...''' 이 정도면 삼일 천하를 넘어선 '''삼분 천하'''......
[1] 두 번 다 만으로 3일, 날수로는 4일이다. 1934년의 공화국도 단명한 건 마찬가지지만, 공화정 스페인이 바로 군대를 투입해 초강경 진압하면서 9시간 만에 해산되어 삼일 천하 쓰리런은 이루지 못했다.[2] 첫 주에 이산 보조출연자 특집으로 시청률 30%를 돌파하긴 했지만, 공통적인 평가는 '박명수가 반장이 되어서 30%를 찍은게 아니라 그냥 소 뒷발에 쥐잡은 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