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토퍼스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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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홍콩의 교통카드이다.
중국어로는 팔달통(八達通) 카드로 사통팔달에서 따온 이름인데, 숫자 8이 문어 다리 8개를 연상시킨다 하여 영어 이름을 옥토퍼스 카드로 정했다.
이 카드는 홍콩 내에서 '''만능카드'''로 통하는데, 비단 교통카드 기능뿐만 아니라 주차요금도 이 카드로 결제가 가능하고 맥도날드나 스타벅스 등 음식점에서도 이 카드로 지불이 가능하며, 심지어 각종 공과금도 이 카드로 지불이 가능하다. 진짜다. 홍콩이 중국본토와는 달리 아직까지 위챗페이나 알리페이 같은 전자결제가 활성화되지 않고 일본처럼 현금전용이 많은 이유 중 하나로 이 카드가 너무 많이 풀려 있어 홍콩인들이 굳이 타 결제수단의 필요를 못 느낀다는 분석도 있을 정도니 말 다 했다.[1]
2. 상세
일본 소니의 FeliCa 시스템을 채택했다. 같은 단말기라 이어뮤 리더기에 갖다대면 도쿄의 Suica처럼 반응한다.
가격은 보증비 포함 150 홍콩 달러로 100 홍콩 달러가 기본 충전이 되어서 나오며, 홍콩 국제공항 등에서 환불받을 수 있다.
홍콩 국제공항에서 MTR 공항선 공항역으로 가는 통로에는 자판기가 있으며 자판기의 기본 가격은 보증금 50 홍콩 달러를 포함 200 홍콩 달러이다. 자판기에서는 비자카드, 마스터카드, 은련카드 및 알리페이 등을 지원하며 현금결제는 불가능하다. 그러니까 자판기에서는 전자결재나 카드를 써야 한다. 비행기로 홍콩에 입국하면 공항에서 이것을 사는 것을 추천한다. 입국 수속 후에 조금만 걷다 보면 Airport Express, MTR 따위가 적혀있고 AEL 로고가 그려져있는 동그란 카운터가 보일건데 거기에서 옥토퍼스를 구할 수 있다.[2]
혹시나 마카오나 중국 대륙에서 페리로 입국한다면[3] MTR 서비스센터[4] 나 세븐일레븐, 서클K 같은 편의점 등에서도 구할 수 있다.
주의할 점은 지하철역에서 구매하는 옥토퍼스 카드는 사실상 카드를 대여받는 형식이라 환불하면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있지만 편의점 등에서 구매하는 경우[5] 는 말 그대로 구매하는 형태로 남아 있는 잔액만 돌려준다.
꿀팁을 꼽자면 옥토퍼스 카드는 -50 홍콩 달러까지 사용이 가능하다. 구입시 50 홍콩 달러로 보증금을 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존 잔액이 이미 마이너스인 경우에는 사용이 불가능하다.예를 들면, 현 잔액이 0.1 홍콩 달러이고 50 홍콩 달러 짜리를 옥토퍼스 카드로 결제한다면 -49.9 홍콩 달러로 잔액이 변경되며 문제없이 결제가 가능하나[6] -0.1 홍콩 달러인 경우 5 홍콩 달러 짜리 물을 결제하려해도 잔액이 부족하다는 메세지와 함께 결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니까 여행 마지막날 공항 가는 대중교통을 이용할때 잔액이 조금만 남아있어도 걱정하지 말고 타시길 바란다. 아니면 공항 음식점에서 소소하게나마 뽕을 뽑아도 좋다.
유동인구가 많은 곳 위주로, 성인용 카드를 태그하면 당일 지정된 역에서 MTR 이용 시 요금을 1회 할인(HK$2)해주는 'MTR Fare Saver'라는 비콘이 있다. 지정 역 및 비콘 위치 정보[7] 관광객들의 사용률이 그다지 높지는 않으니 웬만하면 찍는 걸 추천한다. 홍콩에서 사는 사람들은 유용하게 잘 써먹는다.
3. 쓰이는 곳
홍콩의 도시철도인 MTR, 홍콩 버스[8] , 홍콩 트램, 택시[9] , 스타페리, 빅토리아 피크트램 등의 거의 모든 대중 교통 수단을 이용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세븐일레븐 등의 편의점이나 스타벅스 등의 커피숍, 왓슨스 등의 드러그스토어, 맥도날드 등의 패스트푸드점, 기타 여러 소매점에서 결제 수단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아이스크림 트럭 등 노점에서도 사용 가능한 경우가 있다. 주차장 요금을 이것으로만 받는 경우도 있고, 자판기와 가챠 기계의 경우 이게 없으면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여행객에게도 필요하고 아예 취업 등의 이유로 이주한 장기체류자는 옥토퍼스가 말 그대로 홍콩 이민생활의 알파요 오메가이다.
카드 단말기가 2019년 홍콩 민주화 운동 당시 극성 폭력시위의 여파로 뽑히거나 박살난 경우도 간혹 있었는데 현재는 100% 복구되었다. 코로나19로 시위 자체가 관심 밖으로 밀려난데다 홍콩 국가법+홍콩 국가보안법의 양대 치안유지법으로 홍콩 독립운동이 완전히 뿌리가 뽑혀서 더이상 시위를 할 수도 없게 되어 앞으로 옥토퍼스 카드 단말기가 박살날 일은 없을 듯 하다.
4. 충전
충전은 MTR역 등에서 할 수 있다. 단, MTR역에서는 최소 충전 '''단위'''가 50 HKD이다. 50, 100, 150 HKD로 충전해야 한다는 이야기. MTR역의 자동충전기는 아예 50 HKD와 100 HKD 지폐만 받는다. [10] 그 외 서클K나 세븐일레븐 같은 편의점에서는 거스름돈 충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데, 그냥 충전만 하는 경우 최소 '''단위'''가 100 HKD이다(...)
옥토퍼스 카드에는 최대 1000 HKD까지 충전 가능하며 마지막 충전 후 1000일이 지나면 카드가 '''사용중지''' 상태가 된다. 잔액은 다행히 보존되는 듯. MTR 서비스센터에서 정지 상태를 풀거나 환불 받을 수 있다. [11] 홍콩이 아닌 다른 곳에 있더라도 앱을 통해 중지된 것을 살릴 수 있는데 그러면 잔액에서 15달러가 차감된다.
환불은 출국할 때 MTR 서비스 센터[12] 등에서 환불하면 된다. 환불할 때 11 HKD의 수수료가 부과된다.
5. 기타
일본의 갈라파고스화처럼 너무 사용이 잘 돼서 문제인 모양이다. 옥토퍼스 카드 때문에 다른 지불수단, 특히 간편 결제 서비스를 위시로 한 핀테크류가 중국과 달리 들어설 자리조차 없다. 일본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신용카드 개설이 까다로운데다 옥토퍼스 카드는 1990년대 초반부터 일찍이 여러곳에 풀려버려서 홍콩인들 자체가 타 결제수단을 별로 익숙치 않아하고, 알리페이나 위챗페이 등 중국계 간편결제는 중국의 안 좋은 이미지나 텐센트, 알리바바 등 운영 기업들과 중국 정부와의 관계에 관한 음모론[13] 때문에 홍콩인들이 기피한다. 그래서 간편결제는 거의 대륙인 유커들 전용이다. 한국에서의 일반적 중국 이미지와 완전히 다른 부분인데 사실 홍콩은 중국본토처럼 생각하고 접근하면 곤란한 곳이다.
현지 씨티카드 등은 옥토퍼스 카드 제휴가 붙기도 한다. 플러스로 티머니나 캐시비처럼 시계나 액세서리 형태의 옥토퍼스나 기간 한정, 콜라보레이션 일러스트를 사용한 옥토퍼스도 판매한다.
옥토퍼스 앱을 설치하면 NFC 지원 스마트폰의 경우 카드번호를 앱에 등록한뒤 폰에 갖다대면 잔액과 최근 이력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MTR 역에 설치된 확인 전용 기기로도 가능하다. 신형 기기가 설치된 역은 3 HKD를 해당 옥토퍼스로 지불하고 최근 이력 인쇄도 가능.
학생용 옥토퍼스도 있는데, 사진과 이름이 들어간 기명식 카드이다. 미리 신청하고 한 달 뒤에 발급받는 형식이다. 대학생도 발급가능하며 일반 옥토퍼스 이용시보다 MTR 요금이 저렴해지는데다가 충전 최소 단위도 10 HKD[14] 이니 유학이나 교환학생을 준비중이라면 홍콩에 도착하면 바로 발급 신청을 하는 것이 좋다. 학생용은 신청할 때 40*50mm 사진이 필요하다. 홍콩 비자 신청서와 같은 규격이다. 신청서는 역에서 받거나 인터넷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으며 학교의 담당 부서에서 도장을 받아와야 한다. 수수료는 40 HKD이며 이는 옥토퍼스 회사와 MTR에 헌납하는 금액으로, 돌려받을 수 없다.[15] 보증금 50 HKD와 함께 총 90 HKD가 필요하다. 50 HKD 보증금과 20 HKD 충전금액을 추가로 더 내고 임시 학생용 옥토퍼스를 신청해서 정식 카드가 나올때까지 쓸 수도 있다. 아니, 꼭 써야한다. 정식 카드 수령시 잔액과 보증금은 일의 단위를 현금으로 환급하고 나머지는 정식 카드로 수수료 없이 전액 이전해준다. 그리고 신청 자체는 아무 MTR 역에서나 가능하지만 정식 카드 수령가능 역은 애드미럴티역, 타이와이역 등 몇몇 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홍콩 바로 윗동네인 중국 대륙 광둥성 선전시에서는 '선전통(深圳通)'이라는 교통카드를 쓰는데, 둘 다 FeliCa 시스템을 쓰지만 두 지역간 통화가 각각 홍콩 달러와 중국 위안으로 서로 다른데다 요금체계도 다른, 그냥 다른 나라 카드이기 때문에 상호 호환이 되지 않는다. 대신 한 카드로 두 지역에서 쓸 수 있는 '후통싱(互通行)'이라는 카드를 따로 만들었는데, 홍콩에서 쓸 때는 홍콩 달러를, 선전에서 쓸 때는 중국 위안을 충전해서 쓴다. 이외에 홍콩/광동성/마카오 3자 간 경제통합 프로젝트가 활발해지며 광동성 교통카드인 '링난통(岭南通)'과 제휴한 카드도 있다. 그러나 그 외에는 광동성은 원칙적으로 별도 행정구역으로 사실상 다른 나라라 제휴 카드가 아닐 경우 통화가 달라 서로 통하지 않는다. 중국 대륙과 홍콩은 완전히 다른 나라이며 화폐 등도 다르고 해서 다르게 접근하여야 한다. 광동성도 홍콩과 가깝지만 완전히 시스템이 다르다. 괜히 외국인들이 중국본토에서 혼란을 느끼는 게 아니다.
홍콩의 이웃 마카오도 홍콩과 비슷하게 오문통(澳門通)이라고 불리는 교통카드가 도입되어 쓰인다. 오문통은 그간 활성화되지 않았으나 2010년대 이후 적극 홍보와 마카오 경전철의 개통으로 활발히 사용된다. 그러나 여전히 사기에 좀 불편하다. 경전철 개통 후 전철역에서 충전이 가능해져서 이제 충전 문제는 해결되었으며 광동어, 표준중국어, 포르투갈어를 몰라도 버스 이용이 가능해졌다.
[1] 물론 여기에는 일본처럼 신용카드 개설이 까다로운 것도 이유가 있다. 플러스로 중국계 결재앱은 개인정보 유출 등의 의혹 때문에 신뢰도가 낮기도 하다.[2] 참고로 홍콩 섬이나 구룡반도 등 시내로 들어가려는데 AEL 즉 MTR 공항선을 탈 예정인 경우, 옥토퍼스를 찍지 말고 AEL 그룹 티켓을 따로 사자. 더 싸다.[3] 셩완 슌탁센터의 홍콩-마카오 페리터미널, 침사추이의 차이나홍콩시티 등에서 홍콩-마카오, 홍콩-중국 페리가 다닌다.[4] 한국 수도권 전철이나 부산 도시철도 등의 구 매표소 같은 곳이라 생각하면 된다. 친절하게 카운터 위에 OCTOPUS라고 쓰여 있다[5] 위의 이미지와 다른 배경의 카드.[6] 대신 재충전시 50 달러 이상을 충전해야 정상적인 사용이 가능하다. 마이너스 사용 금액은 다음 충전/사용 시 차감된다.[7] 단, 침사추이역과 이스트침사추이역 간의 30분 이내 간접환승 시에는 먹히지 않는다.[8] 빨간색 미니버스 제외[9] 통한다고 홍보는 하지만 단말기를 달고 지불기능을 켜놓은 택시가 전체의 20%가 채 안 된다.[10] 후술할 카드 환불 이외에 잔액만 환불받을 수는 없고 분실 위험도 있으므로 한 번에 이 정도 금액만 충전하는 게 좋다.[11] 자세한 사항은 http://www.octopus.com.hk/web09_include/_document/en/user_guide.pdf [12] 첵랍콕에 들어올 때 샀던 곳이다.[13] 예를 들면 안면인식 서비스 음모론 등의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있다. 중국 정부는 극구 부인한다.[14] 서비스센터에서 충전하는 경우에만 그렇다. 기기 충전시는 얄짤없다.[15] 그러나 할인금액으로 충분히 뽕을 뽑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