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황상제(마법천자문)/비판
1. 개요
아울북의 한자 학습만화 마법천자문의 세계관의 옥황상제에 대한 비판을 서술한 문서. 그리고 이것은 원작 한정이며, 애니메이션은 논외로 한다.[1] 그렇지만 50권으로 자기가 잘못한 건 맞는데 이유가 얘 때문이었던것이 드러난다.
2. 초기
선역 측의 최고 수장 자리에 있는 인물이면서[2] 선역다운 모습이 손에 꼽힐 정도로 적은 캐릭터이다. 오히려 남들에게 숨기는 것도 많고, 눈을 드러날 때마다 악역스러운 분위기를 뿜었다. 게다가 화를 낼 때마다 그 표정이 다른 조력자들에 비해 굉장히 현실적인(...) 모습이라, 최소한의 선한 인상이 다 날아가보일 정도.
첫 등장 당시에도 손오공이 여의필을 반납하는 일을 승낙하지 않자 쓴맛과 번개를 기절할 때까지 가하고 지옥의 최하층 감옥에 가두라고 명하는 모습을 보인다. 손오공에게 제일 호되게 당해 굴욕을 겪었던 용왕조차도 "그러니까 좋게 말로 할 때 내놓았으면 좋았잖아"라고 말하면서도 속으로는 '어휴 보고있는 내가 다 오금이 저리네'라고 생각했으며, 염라대왕은 "옥황상제님은 나처럼 적당히 봐주지 않는다" 라는 말을 했다. 물론 첫 등장 당시 행동에 대해서는 손오공이 죄지은 것도 있었고 본인 입장에서도 좋게 봐주기가 힘드니까 그렇다.[3]
다만 이때까지는 아직 제대로 밝혀진 것도 없는데다가, 위의 여의필 문제 같은 것도 손오공이 너무 잘못을 크게 했기 때문에 좀 심하기는 했어도 이해하지 못할 수준은 아니었던 것으로만 보였다. 당시에 손오공은 불법침입 + 기물파손 + 폭행 + 절도죄에 세상의 섭리를 거스르려고 했고 금지된 생사부를 멋대로 열어보았다. 생사부 열람은 염라대왕의 고유 권한이며 선현인이 대마왕을 봉인하는 공로를 세운 이후에서야 그녀의 제자인 오곡도사도 생사부 열람 권한을 얻었다.[4] 그만큼 생사부는 귀중한 책이다. 허나 생사부는 염라대왕이 여의필을 가져왔으니 약속대로 열람 기회를 준 것이고 진짜 죄는 생사부를 무기마냥 사용하고 밟은 죄로 보인다. 손오공은 혼세마왕과 싸울 때 필요하다면서 그냥 계속 쓰면 안 되냐고 하는 등 전혀 반성도 안 했다. 그러니 옥황상제는 천상계의 위엄이 무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죄인을 일벌백계한다는 입장으로 오공을 단죄한 것이다. 다만 손오공은 나쁜 의도로 그런 건 아닌데다 세상 물정을 하나도 모르기 때문에 잘못이라는 것 자체를 인지하지 못했다. 게다가 손오공은 가슴아팠던 사연도 있었기에 손오공이 무조건 잘못했다 보기도 뭣하다. 여의필의 문제는 허락 받으려고 했지만 미현인이 상관없다고 하고, 옥황상제도 마법천자문 일을 손오공이 맡는 대신 그동안 사용을 허락한다고 타협을 봐서 해당 문제는 일단락되게 된다.
이후에도 엄격하고 냉혹한 모습이 많이 나온다. 예를 들어, 4권에서는 오곡도사들에게 도사들이 세상 일에 관여할 수 없으니 제자들을 보내라고 하면서 삼장과 동자, 손오공에게 지하미궁에 가라고 시키거나[5][6] , 16권에서 이랑을 냉혹하게 파문해 군대의 사기를 혼란스럽게 하거나[7] 12권부터 샤오를 감금시키는 등, 전부터 이미지가 별로 좋게 나온 편은 아니었고, 2부에 들어서며 이런 모습이 심화되었다. 그나마 1부에선 상대방 쪽에도 어느 정도 잘못이 있는 경우가 대다수였지만 2부에서는...
3. 만행
3.1. 파병 문제
1부인 17권에서의 행적도 보면 의심스러운 게 많다. '''대마왕을 토벌하게 군사를 달라는 아차아의 요청을 허락한 것'''이다. 아차아가 아버지인 염라에게 인정받기 위해 대마왕을 토벌하겠다며 군사를 달라 요청하자, 아버지인 염라는 "네가 감당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라며 말리는 빈면, 상제는 처음에는 상대는 마음만 갖고선 이길 수 있는 적이 아니라고 하다가 아차아가 이길 수 있다고 계속 호소하자 결국 '''3330명'''[8] 의 군사를 주며 허락했다. 이를 마지막 기회라고 경고했었다.고작 삼천? 고작 삼천 남짓한 병사로 날 잡겠다? 나를 너무 우습게 보는 거 아닌가? '''아니지. 상제가 날 이 정도로 막을 수 없다는 걸 모를 리가 없을 터.'''그렇군! '''애당초 네 녀석에게 큰 기대를 않는 게야''', 극락의 대장군. 헌데 당사자는 모르고 있다! '''이거 비극의 냄새가 나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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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마왕
이게 왜 문제냐면, 결과적으로 대마왕에겐 전혀 통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샤오는 3000년 전에는 매우 어려서 대마왕의 본 실력[9] 을 모르기에 처음에 3330명의 연계를 보고서 승산이 있다고 생각할 수 있었다지만, 옥황상제는 대마왕의 실력을 모를 리가 절대로 없다. 당장에 자기 손자인 천세마저도 실패한 일이다.[10] 샤오도 대마왕의 실력을 알고 나서는 아차아에게 일단 물러나라 조언했고, 나중에 하늘나라의 병사들이 악마화에서 풀리자 자기 책임으로 병사들을 귀환시켰다.
대마왕조차 옥황상제가 있는 하늘을 바라보면서 "이 정도 군사로는 나를 막을 수 없단 것을 알 텐데... 이게 어떻게 된 것이냐", "'''3억'''이다. 병사 3억! 나를 막으려면 3천이 아니라 3억은 데리고 왔어야지."라고 말하고, 또 아직 대마왕을 막을 수 있다며 상황 파악을 하지 못한 아차아를 보며 위와 같은 대사를 날렸다.[11]
즉 옥황상제는 '''3330명의 군사와 아차아로는 대마왕을 막기엔 택도 없단 것을 알면서'''아차아에게 토벌권을 허락하여 대마왕에게 보낸 것이다. 게다가 애초에 이랑이 혼세마왕이 천세태자란 사실을 샤오에게 알리자 불확실한 사실을 샤오에게 알렸답시고 삭탈관직하고 아차아태자를 위임했는데, 아차아태자가 실책을 저지르는 등 이랑보다 못하다는 걸 짐작했을 텐데도 그랬다. 아차아가 이랑보다 역량이 딸리는지는 둘째 쳐도 아차아가 자신이 대마왕을 해치웠다는 허위 보고를 올렸고, 그 허위 보고를 옥황상제는 대마왕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간단히 논파해서 아차아가 대마왕에 맞설 능력이 명백하게 모자라다는 게 증명된 상황이었다.
이 정도면 토벌을 빙자한 숙청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 여기에서 아차아는 그렇다 치더라도 3330명의 병사들은 도대체 무슨 죄인가? 병사들은 악마화 소동을 겪으며 생고생하다[12] 마법천자패의 광역 치료에 본래대로 돌아오고 샤오와 삼장의 분전으로 집으로 돌아갔지만 19권까지도 회복이 안 되어 병력 부족을 겪는 등 분명한 실책이었다.
마법 장벽 문제는 그렇다 쳐도 거짓 보고를 한 시점에서 이미 대장군직에 어울리지 않는 건 자명하다.[13] 매우 중요한 상황에서 뽑은 만큼 처음에는 나름대로 믿고 뽑은 게 맞겠지만 말이다. 진현인은 "상제도 애처롭군. 저런 자가 대장군이라니."라고 아차아태자의 한심한 판단력을 조롱했으며, 샤오도 18권에서 "너 같은 바보를 믿고 대장군에 뽑은 할바마마께 죄송하지도 않냐!"라고 아차아를 깠다. 이는 처음에는 정말로 옥황상제가 나름 믿고 뽑았음을 보여준다.
당시의 상황을 본다면 아차아가 너무나도 절박하게 요청하니까 구색 맞추기로 파병했던 듯했지만...[14] 그래도 3330명은 군대로서는 적은 숫자[15] 인 데다가, 샤오 역시 훨씬 더 동원할 수 있었다고 하는 걸 보면 악의가 없던 건 아닌 것으로 보인다.
19권에선 아직 3천 병사들이 회복되지 않아서 병력 부족을 겪은 걸 볼 때 애초부터 하늘나라의 병사들 자체가 그리 많은 편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물론 병사들이 한 곳에 밀집하기에 좁은 옥황상제궁에 병사들을 끌어모은다고 한들 일정 숫자 이상으로 불러모으기 힘든 것도 사실이기는 하지만.
이와 별개로 대마왕이 언제 천계에 침략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만약에 대비해서 최대한 군사를 아끼려고 하다가 아차아가 정말 절박하게 애걸하니까 하는 수 없이 천계에 지장이 되지 않는 수준으로 군사를 보내 주었다는 의견이 있기는 하다.
2부에서 아차아를 다시 대장군에 임명하고 43권에서 저 병사들을 다시 파견했는데, 당시 광명계 연합군은 극심한 인적 부족에 시달리고 있어서 환영했지만 44권에서의 태도를 볼 때 진심으로 어려운 광명계를 구원하려고 했다기보다는 광명계 지배의 구실을 위한 파견으로 보인다.
3.2. 암흑상제 관련 논란
현재까지의 옥황상제의 행보 중 '''가장 문제가 많은 부분'''으로, 다른 것에 대해서는 다 어느 정도 참작의 여지가 있지만 암흑상제 관련 문제에 대해서는 참작의 여지가 거의 없다.
과거 어렸을 때부터 아주 적극적으로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던''' 암흑상제를 음해하고 따돌렸으며, 장성한 이후에도 암흑상제가 '''자신들을 믿고 맡긴''' 육체를 멋대로 소멸시키려 했고 그의 가장 충직한 부하였던 암흑노야마저 무작정 봉인시켜버렸으며, 태초의 전쟁에서 암흑군단에게 밀리자 비겁한 방법을 써서 전세를 역전시켰고 암흑상제를 두둔하던 대지여신마저 공격하려 했다.
심지어 암흑상제 육체 소멸 건에서는 광명상제조차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한 걸지도 모른다며 망설였다. 그런데도 "죄책감도 가질 필요 없다", "신은 후회하지 않는 법이다" 는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암흑상제의 육체를 소멸시키려 했다.
암흑상제는 옛날부터 옥황상제를 비롯한 신들에게 따돌림을 받았음에도 자신도 인정받고 싶다며 끝까지 신들을 믿었고, 신들을 믿어 그들에게 자신의 육체까지 맡기는 등 신뢰를 드러냈다. 그럼에도 빛의 세계에 대한 편집증적인 집착으로 암흑상제의 신뢰를 배신하고 그를 사실상 죽여버렸으며, 이것은 훗날 배신감에 치를 떨던 암흑상제에 의해 광명계가 초토화되고 옥황상제 그 자신에게까지 엄청난 후폭풍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가히 사상 최악의 배신이라고 해도 할 말이 없다. 이를 통해 1부의 9권인 토생원이 "충고 하나 할까? 사람을 믿지 마! '''애초에 믿을 일이 없으면 배신당할 일도 없을 거 아냐!'''"라는 말이 다시 한 번 재평가를 받았다.
또한 암흑상제를 배신하고 뒤늦게나마 후회하며 사태를 해결하려고 노력한 광명상제와, 처음부터 암흑상제를 미워하지 않았고 그를 그나마 두둔해 준 대지여신 또한 옥황상제에 의해 소멸될 뻔한 암흑상제의 육신을 숨겨놓는 등 암흑상제에 대한 죄책감에 시달리는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오직 옥황상제만큼은 '''전혀''' 이것에 대한 일말의 죄책감이나 후회를 보이지 않고 이로 인해 자신의 아들과 며느리가 죽자 그에 대해서만 분노하며 암흑상제를 더더욱 적대하게 되었다. 자신에 의해 타락한 암흑상제에 의해 죽은 것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하물며 이런 사태까지 벌어졌음에도 '''암흑상제의 존재 자체가 죄'''라며 암흑상제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그에게 모든 책임을 다 떠넘기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3.3. 잘못된 희생의 강요
정녕 내가 그대들을, 속였다 생각하는가?
(오곡도사: 하지만 상제님께서...)
우리는 지금 광명계와 옥황계, 모든 백성과 자네들의 제자 중 한쪽을 선택해야만 하는 상황이네.
(오곡도사: 설마!?)
백성들을 위해 희생하는 것이야말로 여신의 후예가 감당해야 할 운명! 훗날 세상 모든 이들이 삼장을 기리게 될 것이니, 이보다 더 거룩하고 숭고한 희생은 없을 것이야!
(오곡도사: 아, 아니 됩니다! 상제님, 삼장을 구해 주십시오!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정녕 자네들은 이 세상의 안위보다 제자 한 명이 더 중요하다는 것인가? 소탐대실의 실수를 저질러 세상을 위험에 빠뜨릴 셈이야? 지금 이 순간 나와 자네들이 할 수 있는 선택은 단 하나! 암흑을 봉인하기 위해서라면, 그 어떤 희생도 감당해야 하네! 희생을 선택한 죄책감이 아닌, 그 희생의 숭고함과 용기를 생각할 때야! 그것이 바로 진정한 힘이며, 이 모든 건 빛의 세상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네!'''[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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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황상제가 가진 두 번째 근본적인 문제점'''. 옥황상제는 세상을 구하기 위해서는 희생을 감당해야만 한다고 말했지만, '''희생은 그 당사자가 원해서 자의로 하는 것이지, 누군가가 강요한다는 시점에서 그건 이미 희생이 아니다.''' 20권에서 선현인과 천세태자의 앞에서 별 일 없는 것처럼 아주 태연하게 진현인을 희생시키라고 명령한 것은 그렇다 쳐야만 할 문제였으나[18] , 43권에서 삼장을 두고 보여준 태도는 도무지 답이 없다.[19][20]"희생? 숭고함? 그게 뭔데? 나는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데? '''도대체 왜 삼장이 희생되어야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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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장이 스스로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모든 걸 바치겠다고 한다면 그건 고귀한 것이 맞고, 현실에서도 씁쓸하더라도 어쩔 수 없는 희생이 나올 수는 있겠다.[21] 문제는 삼장은 암흑상제에게 붙잡혔을 당시 손오공과 오곡도사들에게 구해달라고 부탁하고 있었으며 오곡도사들이 옥황상제의 압박에 삼장을 포기하려고 하자 이에 절망할 정도였다. 이런 건 희생이 아니라 그냥 자기에겐 필요 없으니까 사람을 쓰레기처럼 내버리려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22]
당연히 손오공은 이를 진짜 헛소리로 일축했고, 오곡도사도 44권에서 "한 사람의 생명도 귀히 여기지 못하는데 어찌 모든 생명을 지킬 수 있겠습니까."라고 옥황상제의 태도를 비판했다. 암흑노야 또한 그건 맞는 말이라고 맞장구를 치면서 오곡도사의 의견을 인정했고 그의 인격에 대하여 "자기 마음대로 사람을 내치는 건 여전하구나. 이번에는 죄 없는 여자를 배제하려고 하더니 이제는 또 뭘 버릴 거지? 그것이 네가 지키려는 빛의 세상이냐?"라고 규탄하면서 그의 모순점을 지적했다. 오곡도사를 이제는 필요없다고 구류시키고 손오공을 죽이려고 한 건 덤. 이 때 손오공에게 걸어버린 배신의 낙인을 찍으려는 처사는 암흑상제도 경악했을 정도. 무려 염라대왕마저 "저... 저건!"이라고 소리치며 말렸다. 참고로 여의필도 옥황상제로부터 손오공을 구하려고 할 때 "세상을 구한다는 핑계로 삼장한테 희생을 강요하는 사기꾼 영감탱이야! 나와 한 약속도 먼저 어기고는 무슨 약속 타령이냐? 웃기지 마!"라면서 옥황상제를 비난했다.
그 성격의 가장 큰 피해자였던 암흑상제는 옥황상제의 이러한 성격을 잘 알고 있는지라 "너야말로 변한 게 없구나."라고 치를 떨었으며 비록 숙주로 쓰이는 신세였다만 삼장을 나름대로 동정했는지 삼장이 절망하는 모습을 보고 "진즉 내 말을 들었으면 상처받지 않았을 것을... 네 상처까지 내가 전부 갚아주겠다."라고 말했을 정도이다. 또한 41권에서 암흑상제는 삼장이 자기 자신을 위해 싸우는 것이 아니라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 싸운다고 자신에게 맞서자 '''"틀렸다, 삼장! 네가 스스로를 지킨다면 그건 너 자신을 위해서여야 하지! 친구란 그저 이용해먹기 좋으라고 쓰는 단어일 뿐, 너도 네가 믿던 것들의 진실을 보게 될 거다."'''라는 섬뜩한 복선을 날려주었던 바가 있었다. 그러니까 암흑상제는 비록 삼장이 자신의 숙주로 쓸 존재였긴 했지만 자기가 한 말대로 자신이 믿던 사람들에게 배신당하게 되니까 동정하게 된 셈이었다.[23]
게다가 위의 행보들을 종합해보면 지도자로서 기본적인 책임감, 의무감이 크게 결여된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가장 많은 이들이 희생되도록 만든 자가 숭고한 희생 운운을 하니 독자 입장에서는 웃기지도 말도 않는 상황이 된다. 이래서는 본인이 말한 희생이 정말로 진심이었다고 해도 믿어줄 수가 없는 상황.[24] 희생정신, 책임감, 의무감 등등이 다 결핍된 듯한 모습을 보여주는 캐릭터가 갑자기 남을 희생시킨다고 하면 어떻게 믿으라는 말인가? 노블리스 오블리주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다. 그나마 온화천왕과 천세태자의 타락에 진심으로 슬퍼한다거나 그것 때문에 오랫동안 미치도록 고생하기라도 했었다면 "그래도 옥황상제는 가족을 잃었으니 그 나름대로 고생했다." 라는 식의 평가라도 해줄 수가 있었겠지만 그것마저도 아니었다. 오히려 손자가 부모의 죽음을 따지자 세상을 구하기 위한 숭고한 희생이었다는 것만 알면 된다고 변명해서 속만 더 긁었다. 또한 혼세는 할아버지에게 "세상을 구하고 암흑상제가 제 부모님께 저지른 죄도 물을 것이지만, 옥황계 태자로서 옥황계 백성인 손오공과 삼장을 보호할 것입니다. 그들한테까지 숭고한 희생을 강요하지 말아주십시오."라고 일침을 날린다.
그리고 당연한 말이지만 옥황상제는 결코 이타심에서 희생을 요구한 것이 아니었으며, 아주 철저하게 그 짜증나는 이기심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이래가지고선 인도적인 면에서는커녕 공리주의 측면에서 봐도 잘못된 일에 불과하다는 평가 말고는 내릴 수가 없다.[25]
마법천자문에서 '희생' 이 일어난 일들 중 그것에 관해 그나마 가장 모범적인 모습은 애니판 2기 마지막화의 손오공의 희생을 예로 들 수 있겠다. 당시 대마왕의 난동으로 인해서 천계고 지상이고 전부 개판이 되버렸고 이 때문에 손오공이 나서서 희생을 했다.[26] 그리고 이 때의 모습도 보면 옥황상제는 손오공에게 충분히 경고를 했으며[27] 다시 생각해보라고 만류하기까지 했다.
그럼에도 손오공은 혼세마왕이 나서려고 한 것마저[28] 뿌리치고[29] 자진해서 나섰다. 즉 누가 나서서 희생하지 않으면 답이 없을 상황+자진해서 나섬이라는 두 조합이 이뤄졌기에 2기 마지막의 손오공의 희생은 비판 대상은 아니라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당시 손오공과 함께했던 친구들은[30] 손오공을 잊지 않고 찾아와주며 삼장이 했던 대사 그대로 손오공은 세상을 구했으며 친구들의 진심어린 고마움을 받는, 다시 말해 스스로 희생하고도 세상을 구하지 못한 안타까운 죽음도 아니고 구했다 해도 기억되지 못하고 고마움을 사지도 못하는 사실상 배신에 가까운 대우를 받은 것도 아니다. 한 마디로 원작의 옥황상제가 그렇게나 언급한 '''숭고한 희생'''에 가장 가깝다고 할 수 있을 모델이다. 그나마 비판받을 점이 있다면 여의권의 동의를 구하지 않은 것 정도가 있을지도.
그러나 원작의 42권의 모습은 어떤가? 그 실태를 보면 앞서 말한 조건은 전부 성립될 수 없다.
첫번째로 옥황상제는 2부 내내 삼장을 지켜주지도 관심을 제대로 가져주지도 않았을 뿐더러 42권 당시에서도 다른 해결책을 찾을 생각은 눈꼽만큼도 않았고 그 외의 다른 이들도 천세태자 등 일부가 아니면 별로 한 것이 없거나 그 흔적조차도 안 보이며 오곡도사들도 이렇다 할 대책을 못 내놨다가 42권에서 소극적 저항을 한 것이 전부다. 즉 삼장이 납치되고 이 상황에 이른건 옥황상제 이하 대부분의 옥황계의 책임있는 이들의 잘못이다. 이런 상황에서 다른 방법조차 찾으려 하지 않았으니 여기서부터 이미 옥황상제식 숭고한 희생은 말도 안 되는 소리다.
두 번째로 그럼 삼장이 자진해서 나서려고 했냐면 일단 그건 아니다. 하지만 위에서 보듯 그렇다고 해서 삼장이 비판받을 상황은 아니었다. 그리고 옥황상제는 삼장에게 일방적으로 희생을 강요했고 이 상황 속에서는 삼장 아니더라도 혹은 삼장이 자진해서 희생하려고 했음에도 빡쳐서라도 그만둘 가능성이 있다. 이유는 '''자기가 이 꼴이 된 것에 가장 책임이 큰 놈들이 자기에게 희생을 강요하니까''' 제대로 지켜주거나 나서줘도 빌어야 할 판국인데 아무것도 안해준 주제에 강요를 해대니 이제는 희생이라고도 부를 수 없는 상황, 삼장 입장에서는 이 상황이 억울한 개죽음을 강요당하는 것이나 다름없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옥황상제가 그 '희생'을 숭고하게 생각할 것이냐면 '''그것도 아니다.''' 1부와 2부 전체를 보면 알겠지만 '''옥황계를 위해 목숨걸고 나선 이들은 엄청나게 많았다.''' 하지만 옥황상제는 그들 모두에게 그에 걸맞는 대우를 한 적이 '''단 한번도 없다.''' 심지어 자기 손자인 천세태자에게마저 불완전하나 대마왕을 봉인하는데는 성공했음에도 악마병에 걸려 타락했다는 이유만으로 존재 자체를 지워버렸다. 공적으로는 자신의 직위를 이어받을 인물 1순위, 사적으로는 '''자기 손자'''에게 이런 행위를 한 것이 옥황상제다. 그마저도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던 것도 아니었다.[31] 이런 인물이, 삼장이 설령 순순히 자신해서 희생하고자 했었던들 옥황상제 말마따나 '숭고한 희생'이 될 수 있었을까?
결과적으로 보면 42권의 모습은 옥황상제가 말한 '숭고한 희생'이 성립될 수 '''없는''' 완벽한 조건이었다. 그럼에도 이를 밀어붙이려고 한 옥황상제의 모습은 답이 없다. 말 그대로 제발 해 달라고 달래고 싹싹 빌어도 욕먹을 인간이 강요를 해대고 앉았으니...
3.4. 사태에 대한 지나친 방관
옥황상제가 대마왕의 상위 존재이자 같은 신인 암흑상제와 거의 동격의 강함이 있었다는 것이 밝혀졌는데도, '''왜 대마왕을 직접 가서 토벌하지도 않고 아랫사람들만 시켜 계속 그들을 희생시켰는지도''' 불명이다. 애초에 본인은 '''신'''이고, 대마왕은 기껏해야 같은 신의 간부 정도의 인물에 불과했었다.
당연히 옥황상제 쪽이 훨씬 우위인 이상 그가 조금만 능동적으로 행동했다면 대마왕 정도는 쉽게 쓰러트렸을 텐데 왜 직접 나서지 않았던 걸까? 결국 이것 때문에 자신의 손자인 천세태자마저 희생 당해야만 했었다. 전개상 어쩔 수 없는 문제였다고 치더라도 위의 파병 문제와 맞물려 옥황상제는 더욱더 큰 욕을 먹게 된다.
게다가 광명상제가 실종되고 암흑상제의 수하들에 의해 광명계 전체가 혼란에 빠지고 있는 와중에도 옥황상제는 광명계와 옥황계 사이에 결계를 쳐 놓고, 천세태자가 광명계의 일을 해결하겠다고 말해도 거절해버리고 호통을 칠 만큼 광명계에 대해서는 최소한의 대비 외엔 모르쇠로 일관했다. 끽해봐야 큐티랑 나르디 둘만 광명계에 심어다 놓고 정보를 전달받는 정도. 41권에서 온화천왕과 자비왕후가 암흑상제에 의해 타락하고 결국은 죽었다는 보고를 듣고 그제야 광명계 출정을 명령했으며, 최종적으로는 자신이 광명계까지 다스릴 것이라는 선포를 내렸다. 즉 세계가 엉망이 되어가는데 남 일인 양 손을 놓고 있다가 무려 자기 아들이 죽고 난 뒤 그제야 행동한다는 소리가 된다. '''명색이 세계를 다스리는 신이면서.'''
당장 마법천자문 전체에서 일어난 일에서 옥황상제가 한 일은 거의 없었다. 아랫사람과 다른 세계 사람들이 분투하는 동안, 정작 옥황상제는 그것들을 위해서 얼마나 '''희생했는가?''' 희생하지 않았다면 '''희생하려고는 했는가?''' 희생하려고 하지도 않았다면 '''노력이라도 했는가?''' 노력하지도 않았다면 '''노력하려고라도 했는가?''' 하지만 옥황상제는 이 모든 것을 안 했다. 본인이 해야 할 일들을 어처구니없게도 본인'''만''' 빼고 다 했는데 본인'''은''' 안 했다. 하다못해 본인이 배척한 모든 이들 중 손오공, 혼세마왕, 십이신마(중 반 대마왕계만) 모두 각자 제 위치에서 할 일을 해냈는데도 옥황상제는 제대로 한 일이라고는 전혀 없이 아랫사람들만 고생하게 만들었다. 친 대마왕 계열인 십이신마들도 옥황상제에게 복종하느니 차라리 대마왕 밑에서 일하는 게 훨씬 더 낫다고 얘기했었으니 말이다. 대충 쉽게 말하자면 '''21권 천마대전 전투에는 참전하지도 않았으니 말 다한 셈.'''
당장에 옥황상제 직속'''만''' 놓고 봐도 비교가 너무 심하다. 염라대왕은 극락도서관에 쳐들어 온 혼세마왕과 직접 칼을 맞대면서 싸웠고 용왕 역시 천마대전 때 '''직접''' 군대를 끌고 와서 참전했다. 그 아들들도 다르지 않아서 아차아태자는 성격 때문에 평가가 좋지 않았지만 적어도 최전선에서 '''직접''' 싸웠으며 용세태자도 다를 바 없이 적극적으로 동참했다. 물론 이는 이랑도 마찬가지. 세상 일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게 금지되어 있다는 오곡도사 또한 천계의 부름을 받자 주저없이 맡은 일을 해냈고, 천계 공주로 나고 자라 콧대가 엄청 높은 샤오마저도 오곡도사의 반대를 무릅쓰고 위험하다고 알려진 어둠의 땅까지 몸소 찾아간데다 샤오를 포함해 오곡도사의 제자들이나 그 친구들이 모인 오공 일행 멤버들 역시도 샤오처럼 손수 마법천자문 조각을 모으러 다니거나 몸소 악당들과 맞서 싸웠었다. 마찬가지로 광명계에 파견된 하늘나라 요원들인 큐티와 나르디 또한 광명계에서 첩자로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은 물론이고 몸소 저항군을 도와주거나 손오공과 삼장의 동료로서 암흑상제의 세력과 맞서 싸우는 데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등 각자마다 방법이나 하는 일이 다를 수는 있었을지언정 모두가 다 해야 할 일을 스스로 맡아서 했었다. '''옥황상제만 빼고.'''
2부를 이야기할 것도 없이 1부 얘기만으로 한정해도 결국 다 읽고 나서 "옥황상제는 무엇을 했는가?" 라는 질문을 던진다면 할 말이 없다. '''한 것이 없었기 때문.''' 기껏해야 손오공 처벌, 지하미궁 탐험 지시, 이랑 파면과 아차아 임명, 아차아에게 임무 부여, 마법천자문 제작 지시, 난세대장군 임명, 탐욕마왕 상대 정도 뿐. 문제는 대체적으로 뻘짓이거나 명령만 내린 것이지 한 것은 없다.[32]
하다 못해 '''하려고도 하지 않았다.'''[33] 옥황상제는 빈말로나마 직접 나서겠다는 소리를 한 적이 한 번도 없고 용인술도 좋지 못했다. 삼대현인, 염라대왕, 천세태자 등 좋은 인재들이 있지만 정작 이 인재들을 제대로 굴려먹은 적이 없다. 기껏해야 오곡도사를 새 마법천자문 제작에 동원하고 전쟁이 패전 직전까지 흘러가자 혼세마왕을 복권시키고 난세대장군으로 임명한 정도. 심지어 삼대현인 중 미현인과 진현인은 잘 써먹기는커녕 '''봉인시키고 희생시켰다.'''
처음 108요괴가 날뛴 수천 년 전에도[34] , 대마왕이 나타난 삼천 년 전에도, 대마왕의 1차 부활 때에서도, 완전한 부활 때에서도, 천마대전 때에서도 옥황상제가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개입하여 문제가 해결된 적이 한 번도 없다. 그나마 천마대전 때는 천계의 군대가 동원되고 혼세마왕을 난세대장군에 임명하고 각자 적재적소에서 싸우기야 했다만 그나마도 대마왕이 뜨니까 우루루 말아먹힌다. 결정적으로 이때에서도 결국 옥황상제의 역할은 없다. 원래 만화라는 게 주인공 일행의 역할이 크다지만 그래도 이건 너무한 수준. 하다못해 서포터 역할조차도 못 된다.
이 이유를 '''굳이 추측해보자면''' 맨 초상기 당시, 보리도사가 "도사들은 세상의 일에 직접 개입하는 것이 금지되어있다."라는 말을 남긴 것을 보아, '강자가 세상에 일일이 직접 개입해선 안된다는 규칙'이 있음을 추측 정도만 된다. 다만 작품이 진행될 수록 오곡도사는 물론 염라대왕이나 천세태자 같은 강자들 조차 견디기 어려운 난관들이 갈수록 터져가는 상황.
그나마 1부에서의 여러 수난들은 1부만으로 따진다면 옥황상제의 책임만은 아니다. 사실 염라대왕이 6권에서 별똥별(실은 마법천자문 조각들)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상제님으로부터 오늘 별똥별이 떨어진다는 얘기는 못 들어봤다고 한 데서 보면 날씨같은 것도 옥황상제의 주관이니 메마른 대지를 포함해 많은 지역의 신음과 고통의 책임이 옥황상제에게도 아예 없는 것은 아니겠지만 상황 맥락에서 보면 옥황상제가 원흉이라 보기가 어렵긴 했다. 하지만 2부에서 드러난 결과로는 그야말로 완전한 시궁창. 결국 그들의 고통의 책임을 돌리고 돌리다 보면 최종적으로는 옥황상제에게 돌아간다.[35]
사실 암흑상제를 차별하면서 봉인한 책임은 옥황상제 단 1명의 책임만은 아니다. 암흑상제에 대한 일을 선동한 옥황상제, 동조한 광명상제, 방관한 대지여신 셋 다 골고루 다 책임이 있긴 하다. 하지만 그것이 잘못되었다는걸 깨달아서 수습하려는 노력은 광명상제와 대지여신만 했지 옥황상제는 노력은커녕 관심조차 보이지 않았다. 결국 본인의 잘못된 짓이 결과적으로 많은 이들이 죽거나 망가져갔고, 본인은 이에 대한 책임 따위는 내팽개쳤다.
4. 개인의 성격 관련
어둠의 힘을 가졌지만 누구보다 아주 착하고 순수한 소년이었던 암흑상제가 가진 어둠의 힘을 보고 "괴물", "어둠의 힘을 가지고 있으면서 잘난 척하지 마!"라고 매도해버리고 왕따시켰으며[36] 자식들에 대한 태도도 보면 알다시피 그리 고왔던 편은 아니다. 어떻게 저런 광폭한 성격파탄자이자 짜증나는 악당 밑에서 자라난 아들과 손자가 어떻게 성격이 그리 온후하고 자상했는지 이해가 아예 안 갈 정도.[37] 그야말로 타락한 이후의 암흑상제가 착해 보일 지경이다.그런데 넌 왜 이리 성질 더러워졌냐? 나한테 배울 땐 착한 제자였는데. 상제 영감, '''손녀 교육을 대체 어떻게 시킨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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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도 성격이 제멋대로인데다가 까칠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선량하고 좋다.[38] 게다가 할아버지처럼 어렸을 때부터 성격에 문제가 있었던 인격파탄자인 것 조차도 아니었다. 샤오를 가르친 스승이셨던 미현인이 여의필에 봉인된 후 샤오의 성격을 다시 보면서 자신에게 교육받았을 땐 성실하고 착한 아이였는데 옥황은 도대체 손녀 교육을 어떻게 시켰길래 애가 저렇게 난폭한 망나니가 된 거냐며 지적을 했을 정도다.[39]
거기다가 한때 혼세마왕 시절 때인 손자도 과거에 많은 인물들을 다치게 하고 죽이게 하는 등 아주 냉혹한 악당의 면을 보여준 적이 있다. 특히 2차 악마화 이후. 다만 그 혼세마왕도 다른 사천왕들과 달리 전투광이 아니기 때문에 처분 명령이 내려진 자가 아니면 관심이 없어서 경고해도 안 물러나면 죽이려고 드는 등의 선은 있었다. 지금은 그런 모습이 사라졌지만. 게다가 그 악마 시절에서마저 불필요한 살생은 즐기지 않았다고 한다. 근데, 문제는 손자의 원칙주의적인 성격인데, 혼세마왕의 항목에 나온 것처럼 자신의 일을 방해하는 적들을 해치는 것은 물론이며 아군도 방해하면 가차없이 공격한다는 원칙을 가진것을 보면 아무래도 옥황상제의 엄격하고 과한 교육 때문에 원칙주의자가 되어버린 것을 어느정도 알 수 있다.
옥황상제의 엄청 냉혹한 면이 자신의 손자들에 아예 묻혀져서 그렇지 손자, 손녀들도 옥황상제처럼 아주 가끔 냉혹한 면모를 보이기도 한다.
샤오는 9권에서 켄터킹과의 대결에 앉을 좌 마법으로 자기를 앉게 한 대가로 방석에 가시덤불을 놓아 많을 다 마법으로 가시덤불을 엄청 늘리고 씩 웃으면서 켄터킹을 누울 와 마법으로 강제로 눕혀 잔인한 복수를 했다. 물론 이건 분위기상 그다지 심각한 편도 아니며, 손오공 일행과 어울린 이후에는 없어졌다.
혼세마왕은 12권에서 자기를 방해한 기장도사와 조도사를 얼려버리고 손오공을 때려눕힌 다음 자신의 목적인 마법천자패를 포기하고 손오공을 죽이려 하자 삼장이 그만하라고 하면서 마법천자패를 주자 혼세가 그딴 거 필요없다면서 손오공을 죽이려고 했다. 다만 당시 혼세마왕은 대마왕에게 "마법천자문과 마법천자패를 가져와라, 혼세. 그리고 '''무엇보다''' 손오공을 해치워라!"라고 하는 등 손오공을 없애라는 명령이 마법천자패보다 더 위였다. 혼세마왕은 12권에서 손오공에게 한 대 맞기 전까지 손오공보다 마법천자패 확보를 더 우선시했으며 기장도사와 조도사는 일단 "지금 놓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겠다."라고 2번 경고했다. 냉혹한 악당이었지만 볼일 없다는 이유로 나름 봐준 것. 문제는 완전히 이성을 잃어버려서 대마왕의 목적인 마법천자패 회수 명령을 어기고 손오공을 죽이고 가는 것을 택했을 뿐이지.
자기 짓대로 엄청 잘못했다 싶은 자에게 매우 냉혹하다. 3권에서 세상물정을 모르는 원숭이 어린아이가 사고를 치고도 떼쓰니까 혼쭐 좀 내는 건 그렇다 쳐도 어린애에게 위험한 한자인 쓸 고와 번개 전 고문은 너무나도 가혹했다[40] . 진현인과 미현인, 천세태자에게 가한 기록말살형과 반역자라는 누명에 44권에서 손오공이 삼장을 구하기 위해 마법천자문을 파괴하자 배신의 낙인을 찍어서 손오공을 죽이려고 했다....
또, 비밀의 사전 3권에 샤오와 용세의 러브스토리 사건이 나오는데 지금은 샤오가 많이 강단이 세고 활발하지만 어린 시절 때 샤오는 마음이 여린데다가 심각한 울보여서 울음을 멈추라 해도 통 멈추지 않자 "너 자꾸 울면 용궁의 용세태자한테 시집보낸다."라고 겁을 주는데 하필이면 이 말이 천계 주변에 소문이 쭉 퍼져 용세와 샤오가 결혼을 한다는 등 이상한 소문이 퍼졌고 화가 난 샤오가 용궁에 쳐들어 가면서 용세를 보고 코피가 날 정도로 주먹을 날렸다. 그런데 용궁의 사랑 고백방식이 피가 나도록 세게 때리는 것이라 결과는 역효과로 용세는 오히려 샤오를 계속해서 짝사랑을 한다. 어쨌든 이러한 장면을 볼 때 정말 좋은 할아버지인가 싶을 정도로 의문이 생길 정도다. 거기다가 샤오가 용세를 보고 주먹을 후려갈겼으면 여의필 말대로 손녀교육을 대체 어떻게 시켰는지 중얼거렸을 정도다.
4.1. 신념에 대한 강박
옥황상제는 이상하게 "빛의 세계" 에 대한 강박이 굉장히 심하다. 분명 하늘의 신인데도 빛의 신인 광명상제보다 더 맹목적으로 빛에 집착하고, 그것을 관철하기 위해서는 어떤 부조리와 부도덕도 서슴지 않는다.
물론 자신의 신념을 관철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그것을 이루려는 수단이 부조리하고 그 과정에서 수많은 피해가 나온다면 그것은 잘못된 일이다. 당장 옥황상제는 상술했듯 빛에 대한 신념으로 암흑상제를 여러 번 배신했으며, 그로 인해 타락한 암흑상제에 의해 세계 전체가 대혼란에 빠졌다. 이미 그 수단과 과정에 대해서 한참이나 엇나가버린 것이다.
게다가 그가 그토록 관철하려고 하는 신념 또한 문제가 있다. 광명상제가 말했듯이 그 자신은 너무 늦게 깨달았지만 빛과 어둠은 어느 한쪽만 존재할 수 없으며, 암흑상제도 암흑계에 빛과 어둠을 공존시키는 등 이런 순환의 이치를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옥황상제의 신념은 "'''빛만이 존재하는''' 세상을 만들자" 에 가까우며, 광명상제가 언급했듯이 빛의 힘이 지나치게 강해지면 자연이 파괴되며 재앙이 벌어진다. 즉 옥황상제가 그렇게 관철하려 하는 신념은 근본부터 잘못된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옥황상제는 꿋꿋이 자신의 신념을 밀고 나가고 있으며, 그에 대해 어떠한 의구심이나 후회를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이보다 더 큰 문제는, 그가 끈덕지게 밀고 나가는 신념 때문에 일어난 문제에 대한 대책이다. 상술했듯 옥황상제는 빛의 세계에 대한 강박과 집착이 빛의 신인 광명보다도 강하다. 이 때문에 저지르는 악행은 말해봤자 입아플 정도고 그에 대한 부작용과 피해도 말해봐야 입아플 정도로 많다. 그런데 옥황상제는 어떤 인물인가? 옥황계의 지배자다. 즉 옥황계의 모든 것들을 잘 관리할 의무가 있다. 그러나 옥황상제는 무얼 하고 있는가? 아들이나 친구처럼 어둠의 힘을 이용해서 문제점을 해결할 생각은 이자의 사고에서 할 수 없으니 어쩔 수 없다 쳐도, 하다못해 자신이 그토록 빠져 있는 빛의 힘으로라도 세상을 바로잡으려는 노력을 하고 있긴 한지 의문이다. 이쯤에서 보면 옥황상제 본인이 빛의 세상에 대한 신념만은 확고한 것은 분명하나 정작 그 세상을 만들어서 어떻게 잘 해보겠다는 의식은 없다고 봐야 한다. 본인은 궤변이나 변명으로 얼추 가리고 있지만 그의 행적 자체는 결국 '나만을 위한' 세상에 가깝다. 즉 인간들이 빛의 힘이 너무 강해서 죽어나가든 말든 그냥 자기가 추구하는 세상이 만들어지니 좋다꾸나 하는 암군 내지 폭군급 사고를 하고 있는 것. 이게 그냥 별볼일 없는 인물의 사고라면 악행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우니 그나마 좀 나은데, 하필 옥황상제는 옥황계의 수장인 신인데다가 광명상제와 대지여신의 친구이기까지 했기에 그게 망상에 그치지 않고 재앙으로 이어졌다.
4.2. 책임의식 부족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몇 달 동안 내리던 비가 온 세상을 집어삼켜도 우리는 기다렸다. 몇 달 동안 내리던 눈이 온 세상을 집어삼켜도 우리는 기다렸다. 다시 산과 들로 나가 농사를 짓고 가축을 키울 수 있게 되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지독한 가뭄이 들었을 때 비로소 우리는 깨달았다. 이대로는 영영 하늘의 노여움이 풀리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다시는 농사를 지을 수 없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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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권 천세태자의 회상에 나온 어둠의 땅 촌장의 대사
분명히 옥황계의 통치자이자 최고권위자인데도, 책임의식이 결여되어 있는 부분이 상당수 있다. 당장 암흑상제를 축출하고 배신해 타락시킨 장본인임에도 그에 대해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으려 하며, 지나치게 강해진 빛의 기운으로 인해 자연이 파괴되고 있었음에도 이를 외면하는 모습을 보였다.[42][43] 다른 신인 광명상제는 자신의 과오를 깨달으며 빛의 힘을 줄여 무너진 균형을 회복하려고 마법천자문을 만드는 등등 대처를 하기 시작했고, 심지어 자신의 아들인 온화천왕 또한 광명상제를 도우며 동분서주하고 있었음에도 말이다."예전엔 황금 들판이었던 이곳이... '''지금은 죽어버린 땅.''' 더 이상 생명이 나지 않게 된 대지. 인간의 끝없는 욕심이 자연의 섭리를 거스른 결과. 그런데도 우리는 하늘로 도망쳐 자신들이 저지른 잘못을 외면하고 있지 않은가?"
"아니, 나 역시 투덜대기만 하였을 뿐. 무언가를 할 생각은 하지 못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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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권, 메말라버린 사막을 보는 진현인의 독백[41]
당연히 이 높으신 분의 방관으로 인해 애꿎은 피해자들이 수없이 발생했는데 이 중 한 명이 바로 전직 대장군인 이랑이다. 옥황이 저지른 일덕분에 모든 자연이 사람이 살기 힘들 만큼 황폐화되자 사람들이 견디다 못해 이랑을 산제물로 바쳐 죽이면 다시 푸른 자연을 살려 줄거란 생각을 하는 지경에 이르렀고 결국 이랑은 마을 사람들에게 비참한 죽음을 맞이할 뻔했다. 그 때문에 구출 직후엔 어제만 해도 함께 살던 마을 사람에게 죽을 뻔했다는 충격에 심각한 PTSD를 보여주기도 했다.[44] 심지어 이때 이랑은 소녀라고 언급되며 외형상 나이가 기껏해야 십대 중후반이었다. 사람들이 자연을 되찾을 수단으로 별 짓을 다한 끝에 인신공양까지 하려고 했다면 정말 지상의 상태가 심각하다는 뜻이다. 이런 사태가 있었는데도 어둠의 땅에 아무 조치를 안 취해준 탓에 삼천 년 전까지만 해도 그런대로 남아있던 사람들이 모두 죽거나 떠나 어둠의 땅은 마정석을 연구하러 온 기장도사나 십이신마를 제외하면 살아가는 사람들이 극히 적어졌다.[45]
진현인이 "우리는 하늘로 도망가 자신들이 저지른 과오를 외면하고 있지 않은가?"라고 자책하면서 현장을 직접 살펴보고 어떻게든 대자연을 되살려내야 한다고 여긴 것과는 다른 태도이며 사막화를 가만 놔둘 수 없던 건 미현인과 선현인도 마찬가지였다. 미현인은 진현인을 도와 마법천자패를 만들었다. 허나 예상치 못한 누군가 저지른 사태로 대마왕이 탄생하자 반역죄라는 누명을 뒤집어쓰고 여의필에 봉인되었고, 선현인도 본래는 진현인을 설득시켜 대자연 재생계획의 방법만 바꾸려고 했으니, 결국 삼대현인과 자신의 아들, 다른 세계의 신까지 전부 심각함을 느낀 문제에서 옥황상제만 아무것도 하지 않은 셈이다.
당장에 3천년 전의 대자연 재생계획 역시 책임전가적인 부분이 많았다. 물론 진현인이 대자연 재생계획을 위해 108요괴를 다룰 수 있게 해 달라는 요청을 거부하니까 멋대로 계획을 진행했던 건 선현인조차 너무 위험하다며 말리던 것이었고 결국 계획이 실패해 대마왕이 탄생한 건 진현인의 불찰이자 과오가 맞다. 또 108요괴가 과거 세상을 난장판으로 만든 위험한 요괴들이며 진현인이 상제의 명령을 함부로 어긴 것 또한 명백한 사실이다. 게다가 결과가 심각할 정도로 나빴으니 책임을 져야 하는건 당연한 얘기다. 다만 진현인은 다른 방법으로 자연을 되살릴 방법 또한 여기저기 다 찾아봤음에도 끝내 찾지 못했으니 108요괴를 다루는걸 별수 없이 선택했을 지도 모른다.
진짜 문제는 미현인에 대한 태도다. 미현인은 반역죄 따위는 저지른 적도 없는데 진현인을 도왔다는 것을 반역죄로 칭하면서 여의필에다 봉인시키고 용궁으로 가뒀으며 진현인과 미현인은 하늘나라에 대한 반역자라는 주홍글씨가 새겨지고 그들에 대한 모든 기록들이 금서로 처리되어 잊혀지게 된다. 한편, 혼자 남은 선현인은 이런저런 고생과 상처를 겪었고 끝내 어디론가 자취를 감추고 만다.
작중 현인들의 능력을 생각하면 미현인을 반역죄로 여의필에 봉인시킨 건 크나큰 실책인 걸 알 수 있는데 미현인에게 네가 한 일에 대한 실패를 책임지라는 의미로 선현인, 천세태자와 함께 사태 해결에 동참시켰더라면 천세태자가 악마화로 혼세마왕으로 타락해서 삼천 년 동안 악행을 저지르는 비극이 일어나지 않았을 수도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미현인에게 없는 죄까지 뒤집어씌우며 엄벌을 내린 결과는 알다시피 천세태자의 타락과 여의필에 갇히게 된 미현인의 분노였다.
것도 모자라 메마른 대지에서 고달프게 살아가고 있었던 십이신족들조차도 '진현인의 대자연 재생계획을 도왔다.'라는 명목으로 천계에서 반역자의 공범이라는 누명만 씌워지게 만들었다. 결국 그 중 일부는 십이신마가 되어 대마왕 편에 서 "우릴 천대하고 역적 취급하는 상제와 천계 사람들을 돕느니, 노예처럼 대하더라도 우리들을 보호해주는 대마왕이 더 낫다."고 말할 정도였다. 그나마 십이신족 원로들중 대표적인 호킹과 용킹은 자유를 위해 대마왕에게 반기를 들었지만 옥황상제를 좋게 생각한 건 결코 아니었으며, 전쟁 종결 후에도 십이신족들을 받아들인 건 손오공 일행과 한 때 타락을 겪어 천계에서 외면당하는 신세였던 혼세마왕 정도였다. 염라대왕도 십이신마를 극락에 끌어들이는 게 말이 되냐는 꼰대 기질을 보였다.[46]
또한 가족들이 최악의 인생을 살게 된 모든 근원이 자신임에도 그로 인한 미안함을 느끼는 묘사같은 건 없다. 아들 온화천왕은 삼대현인의 도움을 받아 108요괴를 태고 마법천자문을 재현한 마법비석에 봉인시킨 뒤 며느리 자비왕후를 데리고 광명상제를 찾아갔다. 암흑상제가 죽은 뒤(?)[47] 세상에 지나치게 강해진 빛의 힘으로 자연이 파괴되는 것을 막기 위해 광명계 마법천자문에 빛의 힘을 채우고 신들의 땅으로 보내 빛의 힘을 약화시켜 자연의 균형을 되돌리고자 했다. 하지만 자신을 108요괴처럼 마법천자문에 봉인시키려 한다고 오해한 암흑상제로 인해 실패로 돌아갔고, 이후 검은마왕과 불멸대왕이 되어 자신의 아들과는 타락한 채로 만나야만 했다.
그런데 온화천왕은 광명계에 뭘 하러 가는지 옥황상제에게 끝까지 말하지 않았고, 천세태자도 제자인 미스터맵을 통해 처음으로 전달받았다. 또한 미스터맵은 옥황상제를 한 번 만나보고는 '왜 스승님이 비밀리에 연구를 해야 했는지, 옥황상제를 만나보니 짐작이 간다'고 대답했는데, 미스터맵의 스승, 즉 온화천왕은 빛만큼이나 어둠도 중요하다는 것을 세상과 신에게 알리기 위해 마법천자문을 만들고자 했다. 온화천왕이 옥황상제에게 알리지 않고 몰래 간 것은 옥황상제가 어둠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거부했기 때문이라는 결론이 나오는데, 결국 자연 파괴가 시작되는 순간까지도 옥황상제는 자신의 잘못임을 인정하지 않았다는 것이 된다.
게다가 옥황상제는 온화천왕과 자비왕후가 단지 암흑상제에게 당해서 죽었다는 사실만을 알고 있을 뿐이지만 자신의 아들과 며느리의 죽음은 어디까지나 암흑상제의 짓이며 '''세상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잃은 숭고한 희생이었다는 것만 알면 된다'''면서 일축해버리는 모습을 보였다. 진상을 이미 알고 있었던 천세태자는 이 말을 듣고 이를 갈았다.[48]
손자인 천세태자는 진현인의 과오를 되돌리기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 걸면서 사태를 수습하려다 흑화되었는데, 이를 수치라면서 기록말살형을 가했다. 14권에서 선현인이 쓴 천세태자비록에서는 옥황상제가 한동안 사방팔방 찾았다고 나오지만 20권 회상을 보면 한동안 찾아다니던 건 선현인과 의붓아버지 염라대왕이고 옥황상제는 외면하는 것밖에 안 나온다.[49] 그 외에 손녀인 샤오에 대해서는 샤오가 2부 일을 알게 되면 반드시 가겠다고 생떼 부릴 게 뻔하다면서 광명계에 대하여 철저히 숨기도록 조치해서 공기화시켜버리기도 했었다.
4.3. 선민사상
(암흑상제: 죄악의 시작은 내가 아니라 너와 광명이겠지!)
'''"아니! 네 어둠이, 네 존재 자체가, 죄악의 시작이다! 같은 사명을 부여받았으면서도 우리와 달랐던 네 탓이다!"'''
43권, 암흑상제와 충돌한 옥황상제의 말
선민사상은 옥황상제가 모든 만행을 벌인 가장 근본적인 이유다. 그는 철저히 빛만을 숭상하는 모습을 보이고 어둠을 부정하는데, 어둠이 세상에 없으면 오히려 자연이 파괴되는 것이 증명되었음에도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거기다 쓸데없이 고집이 세서 자기 잘못을 인정하지도 않고 진심으로 세상을 위해서라고 주장하는 게 제일 큰 문제다. 문제는 옥황상제는 이런 선민사상을 제 딴에는 정말 정의로운 일을 한다고 생각한다는 건데, 이 강도가 지나쳐서 대지여신이 암흑상제에 대한 문제로 중립을 지키려 하자 그걸 방관이라고 힐난하며 또 내전을 일으킬 뻔하는 등 극단적인 면모로 표출된다는 게 가장 큰 문제점.(천세태자: 하지만 그 때문에....... 저는 부모님과 칼을 맞대야만 했습니다!)
"'''지금 내 탓을 하는 것이냐? 네가 겪은 일은 모두 내가 아닌 암흑상제가 벌인 짓이다. 모든 것은 암흑상제 때문이야!'''"
45권, 자신을 책망하는 천세태자에게 반박하는 옥황상제의 말
물론 과거 용족이나 흑룡 사건 등등에서 보면 어둠의 힘이 다루기 위험한 힘이라는 것을 알 수는 있지만 어둠이 무조건 악과 동일한 것은 아니다. 세상의 파멸을 막기 위해서 암흑상제를 없앴다고 하는데, 애초에 당시 암흑상제는 그냥 자기와 어둠의 존재를 인정받고 싶었던 건지 그딴 건 관심도 없었다. 즉 원인을 제공하지 않았으면 그럴 일도 없었다는 소리. 기껏 없애놓고는 부작용만 따랐다는 걸 생각하면...
또한 애석하게도 옥황상제는 세계관 상 신이다보니 사상이 틀렸다는 점을 지적할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도 문제다. 같은 신인 대지여신과 광명상제가 설득할 때조차 씨알도 안 먹힌 마당에 다른 인물이 설득할 수 있을리가 만무하다. 온화천왕이 그걸 직접 보여줌으로써 시도하려다 암흑상제한테 오해받는 바람에 일이 어그러졌고, 암흑상제가 전쟁을 벌인 것 역시 엄연한 악행이라 옥황상제의 사상은 금 가긴 커녕 더욱 굳어가고 있다. 사실 과거 회상을 보면 자기가 마음에 안 든다고 아무 잘못 없는 사람을 잘못 있다고 툭툭 건드리다 그걸 못 참고 폭발하자 역시 잘못이 있었다고 몰아붙이는 양아치(...)같은 행보에 더 가깝다.
5. 결론
일단 1부에서도 빌런 같은 이미지가 없잖아 있기야 했었지만, 그 당시에는 순수하게 지배자 위치에만 있었는지라 이미지가 좋지는 않았을지언정 어디까지나 "이 녀석을 선역으로 쳐야 하나 말아야 하나" 정도의 의심뿐이었으며, 주인공 측에서 먼저 잘못을 한 경우도 있었는지라 찝찝하기는 해도 뭐라 말하기가 애매했었다. 비슷한 포지션의 선역 편 군주 캐릭터들도 만악의 근원인 경우가 많긴 하지만, 옥황상제는 자신의 일에 대한 반성과 책임을 지려고 노력조차 없는 것을 본다면 가히 독보적.
그러다가 2부 스토리가 거의 절정으로 들어서게 되면서 그 악행의 규모가 아무도 봐주지 못할 정도로 아주 심해졌고, 우정이나 이상 등등 도덕적인 가치가 중시되는 소년만화에서 이런 부류의 캐릭터가 옹호받을 여지는 거의 없다. 굳이 소년만화 같은 작품들이 아니더라도 필요 이상으로 현실만 믿고 이상적인 요소들은 무작정 배제하려고만 하는 극단적 현실주의자들이 왜 욕을 얻어먹는지를 생각해보면 이해가 가능한데, '힘 없는 정의는 무능, 정의 없는 힘은 폭력.'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닌 셈. 잘 생각해보면 현실주의를 추구하거나 군주론 같은 것들을 확실하게 따른다고 해도 지켜야 할 선을 제대로 넘어버리거나 도덕적인 가치를 부정하게 된다면 그 역시도 너무 문제가 커져서 크나큰 해악이 되기 따름일 테고. 옥황상제의 이런 행보로 인해서 충격을 받은 팬[50] 들도 분명히 적지 않을 것이다.
또한 마키아벨리즘 적인 관점에서 보더라도 이 작자는 부족함이 많은 것이, 그가 괜히 성질을 못 죽여가지고 문제를 일으킨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쓸데없이 십이신족을 반역자로 몰아가면서 적으로 만들어놓았고, 아차아태자를 사지로 몰아가서 3330의 병력을 낭비해버렸으며, 명령을 어겼더라도 일단은 아주 중요한 인적 자원이었던 미현인을 여의필에 봉인해서 날려먹은데다가 이런 처사로 인해 옥황계가 한동안 혼란스러워져야 했었으니. 악인이라면 능력이라도 좋아야 하는데, 명색이 신인데도 능력마저 아예 없으니까 문제. 굳이 능력이 있다고 친다면 그런 일들을 자신에게 거의 유리한 편으로 돌아가게끔 유도하는 것 정도? 실제로 이 쪽이 직접 나섰을 때의 모습을 보면 능력이 없다기보다는 있기는 있는데 그냥 부하들을 필요없는 쪽으로 부려먹는 걸 선호하는 것에 더 가깝다. 본인 입장상 더러운 일들을 부하들에게 맡기는 게 유리한 편이기도 하고.
명색이 빛과 선의 제왕이라면서 실제로는 어둠의 제왕 보다 더한 악질인 이 인물의 역대 만행을 '''간단히''' 나열해 보자면, 자신의 뒤틀린 신념에 광적으로 따르는 광신도 성향, 형제와 같은 존재를 타락시키고 죽음의 세계로 보내버린(= '''죽인''') 패륜, 빛이 절대적이라는 둥 어둠의 존재 자체가 죄라는 둥 하는 선민사상 태도[51] , 오로지 세상을 구한다는 명목으로 십이신족 등등의 무리들을 외면하고 방관하는 무관심과 이기심[52] , 아무리 소중한 존재조차도 거리낌 없이 내다버릴 수 있는 냉혹함, 암흑상제를 몰아낸다는 핑계로 광명계의 지배권까지 손에 넣으려고 하며 실제로 손에 넣기까지 한 폭군 성향, 그리고 그것들을 위한 대가를 아무것도 지불하려고 하지 않으려고 하는 뻔뻔스러움 등등이 있다.
게다가 45권부터 이어지는 묘사를 보면 이런 악행의 원인이 세상을 향한 지배욕이나 권력욕이 있어서 그런 것도 아니고, 빛이 정의이며 어둠은 존재할 수 없다는 자신만의 신념을 관철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에 가깝다. 암흑상제를 봉인하고 소멸시키는 일에 대해서 진심으로 세상을 위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는 독백이 여러 번 등장했고, 미스터맵의 말에 따르면 옥황계가 자연파괴로 망가져갈 때도 어둠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철회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겉으로 보이는 것과 다른 음흉한 의도가 있다는 묘사가 작중에선 보이지 않아서 위선자라고 보기에는 애매하지만, 딱히 계산적으로 일을 꾸민 것이 없음에도 선민사상 하나만으로 작중 사태를 이 지경까지 말아먹은 것을 감안해보면 잘 모르고 무식한 사람이 신념을 가지면 무섭습니다[53] 유형에 걸맞는 빌런이라고 볼 수 있다.
스토리가 진행되어야 알겠지만, 마법천자문 사건의 만악의 근원으로 드러났기에 앞으로도 그의 만행들이 조속히 드러날 것으로 보이며, 암흑상제가 그토록 옥황상제에게 이를 갈면서 이 일에 상관없는 가족들까지 건드리는 것을 보면 단순히 자신의 육체를 빼앗아서 봉인하는 것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암흑상제를 타락시킨 결정적인 장본인이었기 때문에 결국 마법천자문 세계관 내에서의 모든 비극을 자초한 만악의 근원인 셈이었으니 말이다.
6. 일부 반론
반론에 앞서, '''최근에 옥황상제가 보여준 행위가 악행인 것은 사실이다.'''
다만 작품 외적으로 봤을 때 이런 옥황상제의 비판은 스토리 진행에 따라 만들어진 이미지라는 점을 어느 정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초반에는 어느 정도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양립하던 캐릭터였으나 작품이 장기화되면서 설정이 고쳐지고 부정적인 면모 위주로 부각되기 시작하면서 이전의 캐릭터와 이질감이 생긴 케이스라고도 볼 수 있는데, 42권 이후의 행적이 아니라 1부의 행적을 보면 옥황상제의 행위는 정상 참작이 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상술했듯이 1부에서도 하는 건 없으면서 손 대면 삽질 밖에 안 하는 면모를 보여주긴 했지만 이건 사실 무능 내지 꼰대의 영역 정도지, 인성부터 글러먹었다든가 참작의 여지조차 없다든가 할 만큼 극단적인 면모를 보여주지는 않았다. 어차피 또 손오공 일행을 부각시키기 위해선 옥황상제가 유능하면 그 빛이 가려지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측면도 있다. 즉 주인공 일행인 손오공 일행을 띄워주다보니 상대적으로 옥황상제는 무능하게 묘사될 수 밖에 없던 것.
- 희생 강요와 선민사상
- 사태를 지나치게 방관하고, 책임의식이 부족했다?
- 옥황상제의 만행이 문제이다?
- 광명계를 지배하려는 야욕을 품고 있다?
물론 그럴 생각이었으면 진즉 결계 풀고 지원군을 보냈어야 옳지, 그 이전까지 광명계에 대해서 결계를 지키는 정도로 소극적으로 대했으나 온화천왕의 죽음을 전해듣자마자 출정을 명령한 것을 보면 그냥 자기 일이 아니었다가 자기 일이 되니까 참전한다 수준의 일이라고 해석할 여지도 있다. 이것도 이것대로 욕 먹을 일이긴 하지만 적어도 옥황상제가 정말로 광명계까지도 자기 치하에 넣고자 하는 사리사욕 때문에 벌인 일이라고 보기엔 어렵다. 미스터맵이 옥황상제에 대해 분노한다는 묘사가 있지만, 4대 마왕에게 3대륙이 모두 망가질 때는 손가락 까딱 안하다가 온화천왕 문제로 그제야 광명계로 출진해서 뜬금없이 선포를 내리면 누구라도 분노할 일이다.
이 문제는 앞서 말한 스토리적 허용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스토리를 진행할 때 작은 부분부터 천천히 진행하면서 스케일을 키워나가야 하는 만큼 광명계 각 대륙의 상황과 암흑상제의 수하와 관련된 스토리를 우선 풀고 그 다음에 신적 존재인 옥황상제와 암흑상제의 대립 순으로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이를 위해서는 옥황상제가 처음 주인공 일행이 모험을 떠날 즈음에는 병풍이 되어야지 스토리가 진행된다. 옥황상제가 광명계 출진을 명한 41권은 아직 작가 교체가 일어나기 전이었으므로 42권 이후 불거진 문제점과 엮기에도 비약이 심하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의혹이 있다는 것부터가 옥황상제가 2부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정확히 짚어준다. 즉 옥황상제가 100% 순수한 의도로 광명계를 다스리겠다고 해도 해온 짓이 있으니 독자들 입장에서는 '저거 그냥 지가 광명계 낼름하려고 하는거 아니야?' 라고 보이는 것.
- 암흑상제의 악행의 모든 책임은 옥황상제에게 있다?
이는 비단 암흑상제에게만 국한되는 문제가 아니라 작중의 모든 악당들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다. 예를 들어서 잔혹마왕의 경우에도 잔혹마왕을 타락시킨 것은 암흑상제고 암흑상제를 타락시킨 건 옥황상제니까 잔혹마왕을 옥황상제라고 매도하는 경우가 있는데, 잔혹마왕이 악당이 된 건 힘을 원한다는 목적 하에 어둠에 손을 댄 잔혹마왕 본인의 선택이고 그건 그냥 본인 책임이다. 또 온화천왕과 자비왕후가 타락한 것도 원인 제공은 옥황상제가 했으니 존속살인이나 마찬가지라고 매도하는데, 이것도 결국은 암흑상제가 잘못한 것도 옥황상제도 어느 정도 책임이 있을 수는 있으나 그렇다고 100% 옥황상제가 잘못했다고 할 수 없다.[65] 옥황상제와 암흑상제라는 캐릭터를 쏙 빼놓고 생각해보면 온화천왕 건은 불합리한 대우를 당하고 손실을 입혔다고 당사자의 자식에게 보복 범죄를 저지른 것이고, 현실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을 때 가해자를 두둔하는 사람은 존재할 수 있으나 적어도 피해자의 부모가 피해자를 죽인 셈이라고 매도하는 경우는 거의 볼 수 없다.
작중에서도 48권에서 손오공의 입으로 '암흑상제는 반드시 사과해야 한다' 라고 암흑상제의 악행과 과거 사이에 확실하게 선을 긋는 모습을 보여주며 암흑상제의 악행을 무작정 옥황상제에게 전가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6.1. 개연성 부족
본 문서의 비판이 과장되어 있는 가장 큰 문제점은 '''스토리에 개연성이 부족하거나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작품 외적인 문제를, 옥황상제라는 작품 내적의 캐릭터에게 떠넘긴다'''는 점에 있다. 위에서 언급된 문제들을 다시 한 번 살펴보면 정말로 옥황상제의 인성이 쓰레기로 설정되었으며 작가가 이를 인지하면서 스토리로 넣은 것인지, 아니면 옥황상제가 특정 행동을 하는 것 자체가 이해불능의 행적인지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66]
당장 들 수 있는 예시가 문서 첫 번째에 나와 있는 아차아태자에 대한 파병 문제다. 옥황상제는 염라대왕이 반대함에도 불구하고 3330명의 군사를 내려 대마왕을 토벌하라는 명령을 내렸는데, 대마왕은 겨우 3330명으로 자신을 막을 수 없다면서 아차아를 도발했으며 결국은 아차아를 쓰러뜨림으로써 대마왕의 강함을 입증한다. 이를 본 문서에서는 이를 옥황상제가 택도 없음을 알면서도 군사를 파병했으며, 이것을 옥황상제의 무능함이나 간접적인 처형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그러나 이게 정말로 옥황상제의 인성이나 판단 능력에 문제가 있어서 생긴 문제인지, 아니면 최종 보스의 강함을 독자에게 어필하기 위해 만들어진 스토리에서 생긴 개연성 부족인지는 재고의 여지가 있다.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설령 옥황상제가 정말 인성이 쓰레기라고 해도 아차아가 질 것을 알면서도 억지로 파병을 시켜줄 구실이 없다. 3330명이 전투불능이 된 천계는 병력난을 겪어서 탐욕마왕의 침입에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고, 당장 대마왕이 완전히 부활해서 대전쟁을 준비해야 할 타이밍에 옥황상제가 질 것을 알면서 군대를 파병할 이유는 전혀 없다. 일반적으로는 명색이 나름 천계 최고 지도자 자리를 꿰찬 옥황상제가 상또라이라고 해석하는 것보다는, 작가가 '드디어 부활한 최종 보스'와 '인정받지 못하는 아들과 엄격한 아버지' 라는 2개의 스토리를 드라마틱하게 진행하기 위해 개연성을 어느 정도 희생해서 나온 문제라고 보는 편이 더 타당하다. 그런 문제까지 작품 내적인 캐릭터가 욕을 먹어야 할 이유는 없다.
본 문서에서는 대마왕이 옥황상제를 비판하는 것을 옥황상제가 택도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파병했다는 근거로 서술하고 있으나 이건 근거로 쓰기에는 부족하다. 왜냐하면 해당 대사는 대마왕이 옥황상제의 본질을 꿰뚫어봤다고 하기보다는, 아차아태자의 '인정받고 싶다'는 약함을 미리 꿰뚫고 자신이 인정받지 못한다는 사실로 아차아를 자극해서 타락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트래시 토크를 했다고 해석하는 편이 더 타당하기 때문이다. 옥황상제가 알면서 파병했다는 근거는 작중 어디에서도 더 드러나지 않지만, 아차아의 좌절과 타락에 대해서는 17권 내내 대마왕의 입으로부터 언급되기 때문이다. 이런 부분을 지나치게 옥황상제를 까내리는 쪽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볼 여지가 있다.
4권에서 옥황상제가 멋대로 수습생에 불과한 삼장을 위험한 지하미궁 탐사로 시켰다고 비판하는 부분도 마찬가지다. 이 부분은 옥황상제의 인성이 문제가 아니라 그냥 삼장이 가는 게 스토리 상 지극히 타당한 부분이다. 11권 이전까지 손오공의 한자마법 실력은 응용력은 뛰어나지만 지식이 얕은 수준에 불과했고, 이런 손오공의 약점을 보완해줄 삼장이 동행하는 것은 스토리 상 당연하게 그럴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지하미궁 탐사 스토리는 친구 간의 우정을 강요하는 메인 스토리 플롯에도, 각 캐릭터에게 분담되는 역할의 배분에도, 무엇보다 독자가 스토리를 지켜보는 입장에서도 삼장이 동행하지 않으면 안 되는 부분이었고, 성격 상 보리도사나 쌀도사가 위험한 곳에 삼장을 아무렇지도 않게 보내는 건 말도 안 되니 옥황상제라는 권력자의 존재가 스토리에 개입한 결과다. 이것도 아차아태자 건과 마찬가지로 스토리를 진행하기 위해 옥황상제라는 캐릭터를 이용한 것 뿐이지 옥황상제의 인격이 이 때부터 문제가 있었다고 해석하는 건 과도한 비약이다.
희생에 대한 문제 역시 마찬가지다. 가짜 희생을 강요하는 옥황상제의 행보를 비판하고 있지만, 이건 정말 뜬금없이 희생이라는 주제를 들고 나온 스토리의 문제다. 희생에 대한 문제는 43권과 45권 단 2번 나오는데, 43권이야 그렇다쳐도 45권에서 희생 운운하는 것은 잘 생각해보면 스토리 진행과 전혀 상관없이 앞에서 보여준 옥황상제의 행보에 핍진성을 부여하기 위해 억지로 끼워맞춘 것에 가깝다. 왜냐하면 옥황상제가 온화천왕과 자비왕후의 죽음을 '희생'이라고 지칭하는 것부터가 오류이기 때문이다. 43권에서 옥황상제가 들고 나온 '대의명분을 위해서 필요한 소의 희생' 이라는 주제는, 단독으로 행동하다가 계략에 걸려 타락하고 갱생하기 전까지 악행만을 벌인 온화천왕과 자비왕후에게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단어다.[67]
즉 옥황상제가 '당사자의 의견을 무시하는 희생을 강요하는 빌런'으로 설정되는 것까지는 그간의 행보와 겹쳐서 무리가 있는 설정은 아니지만, 작가가 그 사실을 보여주려는 과정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옥황상제의 희생 강요라는 사상 자체를 따지기 이전에 앞서, 그 이전인 42권에서 천세태자가 '삼장은 우리에게 암흑상제를 처리할 기회를 주려는 것', '희생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은 말을 담으며 암흑상제로 각성한 삼장을 처리하려고 하는 그 부분부터 개연성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작가는 처음에는 옥황상제에게서 사상을 물려받은 천세태자가 무자비함을 보이지만 점차 각성하며 할아버지와 다른 길을 걷는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한 것으로 보이나, 문제는 천세태자는 그 이전부터 '''누군가 희생해야 한다면 그건 자신이어야 한다'''는 행보를 수없이 보여준 캐릭터이기 때문에 뜬금없이 옥황상제와 같은 사상을 들고 손오공과 대립하는 것은 캐릭터 붕괴밖에 안 된다는 점이다. 올댓스토리가 집필한 41권의 경우 가뜩이나 방금 부모님을 잃었는데 암흑상제에게 패드립 + 고인드립까지 당해서 이성을 잃었다는 손오공과 천세태자의 대립에 필요한 확실한 개연성을 제시했으나, 이것이 김현수 작가가 집필한 42권에서는 갑자기 냉정하게 희생이라는 주제를 대며 대립하는 것으로 바뀐 것이 문제다.
물론 실제로 옥황상제의 인격에 문제가 있다고 설정되었고 이것이 작중에서 끊임없이 드러나는 부분은 있다. 1부에서 보여준 자연 파괴의 방관과 말도 안 되는 기록말살 및 차별, 2부에서 보여준 선민사상과 어둠에 대한 배척과 강박 등은 꾸준히 작가에 의해 개연성이 확보된 부분이며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옥황상제라는 캐릭터는 비판받을 여지가 충분하다. 그러나 이런 부분에 편승하여 스토리 진행을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옥황상제가 이렇게 행동해야만 했던 부분까지도 죄다 옥황상제의 인성이 문제라고 일축하는 것은 지나치게 끼워맞추기 식 비판이 될 여지가 있다.
6.2. 반론에 대한 결론
결론적으로 분명히 2부에서 악행을 저지른 부분이 많긴 하지만 이것만 가지고 1부 시절의 문제까지 전부 옥황상제에게 떠넘긴다거나, 되짚어보면 1부의 일이 다 복선이었고 결국 다 옥황상제 때문이라든가 하며 몰아가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라고도 볼 수 있다. 1부 당시에는 2부에 대한 계획이 없었으니 1부 스토리가 2부의 기저가 되었을지언정 복선이 될 수는 없다. 옥황상제가 욕 먹는 대부분의 문제 역시 그 이전까진 언급과 복선도 없다가 42권 이후부터 터져나온 걸 생각해보면 처음부터 악역적인 면모, 광신도적인 면모를 보여줬다기보다는 스토리상 필요한 아치에너미 캐릭터가 옥황상제에게 부여된 것으로 보는 게 더 타당하다.
마법천자문은 스토리 작가가 도중에 몇 번 바뀌었는데, 상술한 옥황상제의 악행의 대다수는 김현수 작가가 담당한 20, 21권, 42권 이후에 포진되어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선악 구별이 뚜렷한 전형적인 모험계 소년만화 스토리에 가까웠던 시리얼, 올댓스토리 작가와 달리 김현수 작가는 선악 구별이 모호한 군상극적 스토리를 선호하는 편이었다. 문제는 이게 한 작가가 일관적으로 맡은 게 아니라 도중에 바뀐 작가 사이에 섞여있는 식이다보니, 이런 구조가 스토리에 무게감을 준다는 긍정적 평가와 동시에 악역에 대한 지나친 미화 및 갑작스런 스토리 노선 변경이라는 부정적 평가가 양립하도록 만들었다. 그런 면에서 옥황상제에 대한 비판도 암흑상제에 대한 미화와 같은 선상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사실 앞에서 말한 것 처럼 옥황상제의 만행들이 너무 넘사벽이라서 묻혀졌지, 20권 이후의 마법천자문이 14~19권 대의 명성을 잃고 급격히 하락한 동시에 개연성과 작품성에 문제가 많이 생기기는 했다. 특히 차가운 대륙 편 후반부(33권~34권)과 메마른 대륙 편 초반(35~36)권에서의 문제점이 가장 심각했다. 자세한 내용은 마법천자문/평가 문서를 참조하자.
다만 이미 1부에서부터 절대선은 아님을 보여줬던 것은 사실이다. 스토리 진행을 위한 부분이 많기는 하지만[68] 천세태자 건에서 보듯 어쩔 수 없어 보일지도 모를 면이 없는 건 아니나 아무리 그래도 도가 심한 짓도 명백히 있다.[69]
또한 작가가 비판을 수용한 것인지 47권 이후 무조건적인 옥황상제 비판과 암흑상제 미화가 상당히 줄어들어 1부 시절과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확히는 옥황상제의 행적 자체는 개선점이 없으나 그 이전까지 암흑상제는 아무 잘못이 없었고 그걸 무작정 짓밟으려고 했던 옥황상제가 나쁘다는 식의 묘사를 반복했으나, 47권 이후 사연이 있더라도 암흑상제의 악행이 존재한다는 것을 명백하게 함으로써 옥황상제의 행동에 어느 정도 정당성을 주었고 편집증적인 광신(狂信)적인 면모 역시 줄어들었다. 물론 바로 윗 문단에 적혀있듯이 그렇게 되돌아간 모습도 결국은 1부의 꼰대 시절이라는 게 문제지만.
==# 50권 이후 #==
50권에서 충격적인 반전이 드러난다. 45권에서 등장한 암흑상제 마음 속에 있는 어린 암흑은 최소한의 선함이 아닌 '''순수 악'''이였음이 드러났고, 세 명의 신들과 관련된 어린 암흑의 발언이 '''거짓'''임이 드러나고 만다. 세 명의 신들에게 봉인되기 전에 암흑은 인과의 사슬을 통해 '''옥황에게 아집을,''' 광명에게 우유부단함을, 대지에게는 잘못된 판단을 내리도록 파국의 씨앗을 심은 것이다.
제대로 뒤통수 맞는 전개를 선사함에 따라 독자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주었다. 즉 옥황상제의 성격적 결함은 그의 본래의 성격이 아닌 암흑상제가 건 마법에 인한 것이였다. '''암흑상제야말로 진정한 만악의 근원이였던 것.''' 암흑상제의 저주가 걸리기 전까지는 광명과 대지가 모두 최고 신의 권좌에 오르는 것에 반대하지 않았던 만큼 선한 신이었다. 진실이 드러난 이후 본 문서에 서술된 옥황상제에 대한 비판이 모두 무의미해졌으며, 오히려 독자들 사이에서는 옥황상제와 암흑상제를 각각 '만악의 근원'과 '가해자가 된 피해자'로 보던 시선이 정반대로 바뀌었다.
===# 비판 #===
반전이라고 하지만 사실 이 설정은 '''편의주의적으로 기존의 내러티브를 파괴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올댓스토리 때부터 마법천자문 2부 후반부(40권 이후)의 주제는 "빛과 어둠의 공존을 거부한 선의 아집"이었으며, 김현수 작가는 묘사를 지나치게 편파적이고 극단적으로 해서 문제가 되었을 뿐 적어도 이 서사를 깨뜨리지는 않았다. 당연히 여기까지 3년이 넘도록 스토리 진행을 해 왔다면, 주인공 일행인 손오공과 천세태자가 이런 선의 아집에 반기를 드는 묘사를 드러냈다면, 옥황상제라는 캐릭터가 잘못을 뉘우치든 단죄를 당하든 갈등의 해결은 스토리의 메인 주제가 되는 것이 독자와의 암묵적 약속, 즉 개연성에 해당한다.
그러나 인과의 저주 운운은 그 이전까지 복선도 없이 급작스럽게 튀어나와 메인이 되던 갈등 요소를 정당화하고 해결해버리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일 뿐이다. '사실 다 착했는데 저주 때문에 저렇게 변함' 이라는 설정은 옥황상제와 주인공 일행 간의 갈등을 너무나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는 면죄부에 불과하다. 작품 내에서나 인과의 저주가 '선한 옥황상제가 고집불통 꼰대로 변질된 원흉'의 역할을 할 수 있을 뿐이지, 작품 외적으로 보면 이는 '''49권 이전의, 본 문서에 서술된 옥황상제의 행위와 심성을 통째로 부정한 것'''이다. 더 나아가, "어둠을 거부하는 빛 vs 그로 인해 타락한 어둠" 이라는 기존의 내러티브를 "선한 빛 vs 악한 어둠" 이라는 전혀 다른 내러티브로 억지로 바꿔버린 것에 지나지 않는다.
이는 본 문서에 서술된 옥황상제뿐이 아니라 광명상제 역시 마찬가지다. 49권 이전까지 광명상제의 우유부단함은 엄연히 광명상제라는 캐릭터의 캐릭터성이었다. 그래서 후회를 할 것을 알면서도 옥황상제의 꼰대짓을 막지 못했고, 암흑상제에게 감금되어서도 인과응보라며 한탄만 하고, 자신과 같은 후회를 하지 않기를 바라며 손오공에게 빛의 힘을 전수했던 것이며 빛과 어둠의 융화를 바랐다. 만약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명상제가 세상에 다시 발을 내딛기 시작한다면, 이는 자신의 내면의 약함을 이겨내는 충분한 내면 묘사와 캐릭터의 발전을 통해 이를 극복하는 것이 정상적인 스토리다. 그런데 느닷없이 '사실 그건 다 저주 때문이었고, 삼장의 책략으로 저주에서 해방되자마자 간섭할 수 있게 되었다' 라는 설정이 끼어들고 저주가 풀려 세상에 나선다.
옥황, 광명만큼은 아니지만 대지여신 또한 마찬가지다. 이 설정 하나만으로 기존에 대지여신이 암흑상제의 육신을 빼돌리고 약속을 어기려는 옥황상제와 광명상제를 질타하는 행위가 "빛과 어둠이 다시 한 번 공존하는 세상, 네 명의 신이 다시 한 번 행복하게 지내는 세상을 위한 속죄"에서 "잘못된 판단을 내리도록 만든 인과의 저주 때문에 해버린 트롤링"으로 모조리 변질되어버렸다.
다시 말해, 인과의 저주라는 그 설정 하나 때문에 기존에 계속 서술되었던 갈등과 입체적인 캐릭터성은 모조리 인위적 주작질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앞서 서술되었듯이 이로 인해 부정된 스토리가 연재된 기간은 '''3년이 넘는다.''' 광명상제의 한탄과 암흑상제의 오해 등이 자세하게 서술되어 후반부 서사의 스타트를 끊은 40권이 2017년 9월에 나왔는데, 그로부터 3년 4개월이 지나 발매된 50권은 그 10권에 해당하는 내러티브를 모조리 날려버렸다.
이런 류의 스토리 진행을 반전이냐 데우스 엑스 마키나냐로 가르는 가장 핵심적인 요소는 복선, 즉 사전 정보다. 그러나 인과의 저주는 아무런 복선도 없이 튀어나왔다. 자격 없이 권좌에 오른 신, 창조주가 봉인한 마음이 없는 자들 같은 설정은 49권부터 작가가 바뀐 뒤에야 부랴부랴 추가된 후설정이다.[70] 45권의 어린 암흑상제의 모습 같은 묘사가 나오긴 하지만 모습은 그 자체로는 그 어떤 근거조차도 되지 못한다.
과정 또한 문제가 많다. 암흑상제의 악의 인격이 옥황상제를 매도하고 거짓말을 하지만 삼장은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며 옥황상제를 존중하는데 이는 말도 안 되는 스토리 진행이다. 왜냐하면 삼장은 '''43권에서 옥황상제에 의한 희생에 대한 강요를 당한 당사자니까.''' 거짓말과 윽박으로 자기 스승에게 희생을 강요하고 눈물까지 흘리게 만든 실태를 보고도 저 소리를 하는 건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 행동이다.
게다가 시간 순서로 보았을 때 옥황, 광명, 대지가 원래 선한 신이었다는 것도 말도 안 되는 설정이다. 42권에서 묘사된 암흑상제 왕따 묘사는 네 명의 신이 어릴 적 신들의 땅에서 수련할 때로 묘사되며, 인과의 사슬은 네 명의 신이 청년이 된 뒤에야 발생한 일이다. 그러니까 '''옥황, 광명, 대지는 사슬을 채우기 전부터 암흑을 왕따시키고 있었다.''' "비겁하게 어둠의 힘을 빌리면서 강한 척 하지 마!" 라는 대사까지 붙여 왕따를 시켜놓고, 정작 50권에서 암흑상제를 봉인할 때 "우린 어둠을 무서워했지만 널 싫어했던 건 아니었어! 너도 창조주의 후예니까 우린 널 포기하지 않아!" 라는 말도 안 되는 대사를 치고 있다.
옥황상제의 회상을 보면 셋은 어린 시절부터 암흑상제가 마음이 없는 자의 후예였다는 것을 알고, 이 때문에 암흑을 왕따하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진정 이 셋이 인과의 저주 없이 선한 신이었다면 마음이 없는 자의 후예라고 왕따시키는 건 말이 안 된다. 이것도 굳이 끼워맞추자면, 그 이전까지 암흑상제에게 선한 마음을 심어주지 않고 왕따만 시키던 건 '어차피 창조주가 신의 권좌를 만들었으니 어떻게든 해결되겠지' 따위의 안일한 생각을 하고 있다가, 암흑상제가 권좌를 파괴한 다음에야 그게 불가능해져 인과의 사슬로 마음을 심는 방법을 선택하는 수밖에 없었다는 스토리라인으로 해석해야만 말이 된다. 그러나 이렇게 해석하면 광명, 대지의 잘못된 판단이나 우유부단함 따위는 인과의 저주가 아니라 그냥 이 셋이 원래부터 갖고 있던 성격적 결함이어야만 스토리가 성립한다.
결론적으로 본 문서의 비판은 무의미해진 게 아니라, '''문제가 되는 스토리를 통째로 날려서 해결해버린''' 소드마스터 야마토식 전개일 뿐이다. 그나마도 구멍이 숭숭 뚫려있어 제대로 된 스토리 전개라고 보기조차도 힘든 상황이다. 즉 본 문서의 비판은 결국 이렇게까지 비판이 불거지는 스토리를 도저히 완결까지 잇지 못해 '사실은 다 저주 때문이었다' 라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를 난데없이 들이댄 작가진에 대한 비판과도 같다고 유념하고 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