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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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대한제국 시대의 관료, 애국지사, 독립운동가. 본관은 전주(全州)이며, 태조 이성계의 이복형인 완풍대군 이원계의 후손이다.[3] 아명은 이체동(李體童), 자는 공필(公弼), 아호는 석현(石峴), 시호는 충숙(忠肅)이다. 대한제국의 황실 재정을 총괄하던 내장원경(內藏院卿)[4]과 국가재정의 총 책임자인 탁지부 대신[5] 자리를 맡았었다.
대한제국 시기 관료로서 몇 안되는 충직하고 유능한 인물 가운데 한 명이라 평가된다. 명문가 출신이 아니지만 임오군란 중에 명성황후를 구출시킨 공로로 민씨 정권의 핵심 인물로 부상하여 승승장구하게 되었는데, 이 때문에 민씨 정권에 빌붙어 출세한 인물이라며 평가절하하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친일 행적이 전혀 없으며, 이전부터 항일 독립운동 활동을 계속하다 을사조약 체결 당시 늑약에 반대하여 투옥되었고, 이후 러시아로 망명하여 독립운동을 계속하던 중에 1907년 피살되었기 때문에 민족사적 관점에서 평가절하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또한 그는 축적한 부를 개인적 영달에 쓰지 않고 학교들을 설립하여 교육사업에 힘썼다. 고종 황제가 직접 하사한 '널리 사람다움(인간성, 人間性)을 열어 이루게 한다'라는 뜻이 담겨져 있는 '보성(普成)'이라는 이름을 교명으로 삼아 민족 최초의 근대적 사립고등교육기관인 보성전문학교를 설립하여 훗날 후신이 되는 고려대학교의 설립자로 여겨진다.
2. 생애
1854년 함경북도 명천군 상가면 석현리[7]#에서 가난한 마의마상(馬醫馬商)인 이병효(李秉斅)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본래 보부상(북청 물장수) 출신으로 뛰어난 수완을 발휘했었다. 이후 민영익을 만나게 되어 정치계에 입문하였다. 빠른 걷는 속도를 지녀 임오군란 때 장호원에 피신을 한 명성황후와 고종간 정보통 역할을 했다. 또한 단천에서 숨겨진 금광을 발견해 황실의 재정에 기여하면서 황실의 신임을 얻었다. 이후 황실로부터 위와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단천 부사로 임명되었다.
1902년 탁지부[8] 대신으로 임명되어 활약했다. 탁지부 대신이 된 후 같은 해인 1902년에 항일독립운동가로 잘 알려져 있는 이준·민영환·이상재 등과 '개혁당'을 조직하였다. 이후 이용익은 일본의 대한제국 침략 방지에 힘썼다.[9] 대표적으로 러일전쟁이 한반도를 집어삼킬 것을 우려한 이용익이 주도한 '대한제국 중립선언'이 있다. 또한 고종의 군비증강정책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으로 육군 양성을 주장했다. 이 때문에 해군 양성을 주장한 을사오적 이근택과 매우 사이가 나빠 서로 암살자까지 보낼 정도였다고 한다.[10]
이후 일본 제국 수뇌부는 일제의 강점에 저항하던 이용익 제거가 시급하다고 판단해 이용익을 일본으로 납치시킨다. 당시 이용익의 납치를 위해 일제 천황이 직접 서명한 기록이 남아 있을 정도로 이용익은 일제에게 '요주의 인물'에 올라 있는 항일 독립운동가였다고 한다. 1904년 러일전쟁에서 일본이 유리해지자 일제는 국제 여론을 이용해 이용익을 귀국시켰다.
귀국 후 이용익은 1905년에 민족 최초의 사립고등교육기관인 보성전문학교[11]를 설립하였고, 이듬해 보성중학교를 설립하여 교육 사업에 힘썼다.
그러다가 1905년 일본이 을사조약 체결을 강요하자 참정대신 한규설과 함께 공개 반대했고, 그 과정에서 일본군에 의해 강제로 끌어내져서 투옥되었다. 석방 후 러시아로 망명하여 독립운동을 계속하다가, 1907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김현토에 의해 피살되었다.[12] 그의 죽음이 당시 대한제국 황실에 알려진 뒤 황실은 그의 시호로 '충숙(忠肅)'을 하사하였다.
이용익의 사후, 그의 정적이자 그를 모함했던 친일반민족행위자의 상당수가 일본의 조선 강제 합병에 공헌한 대가로 일제로부터 작위와 재물을 받았다. 반면 이용익의 가문은 일제에 의해 재산과 직위를 몰수당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용익의 손자인 이종호(독립운동가)는 조부를 이어 보성전문학교의 교주(校主)를 역임하고 항일독립운동을 계속하여 해방 후 대한민국 건국훈장 독립장을 받았다.
이용익에게는 군사정권 시기 국민훈장 모란장이 추서되었다. 학계 사이에는 그의 공에 비해 훈장의 지위가 부족하다는 평가가 존재한다.[13][14] 때문에 그의 업적을 재평가하여 그의 손자 이종호(독립운동가)처럼 건국훈장이 추서되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3. 매체에서
김주영 원작 소설, 이두호 만화인 객주에서 조연이긴 해도 꽤 비중이 있게 나온다. 처음에는 주인공 천봉삼이 모시던 쇠살쭈(상단 행수 - 사장-) 조성준을 돕던 젊은 보부상으로 나오다가 자신이 알아서 길을 가겠다고 독립하더니만, 나중에는 금괴를 가득 찾아내 민영익에게 바친다. 민영익이 비웃으면서 금괴를 뇌물로 준다고 내가 널 알아주기라도 한다냐? 냉소를 비쳤으나 굴하지 않고 배짱있게 대꾸하여서 그가 마음에 든 민영익이 나가려고 하는 그를 막으며 "앉아! 들어오는 건 네 마음이지만 나가는 건 내 마음이다."라며 측근으로 고용한다.
이렇게 민영익 휘하로서 조선 보부상 상단을 떨게 만들며 막대한 수익을 거두었으나, 자만하지 않고, 한때 행수로 모셨던 조성준을 크게 우대하며, 선배 격인 봉삼에게도 잘 우대했다. 그리고 악역인 길소개 앞에 나와서 "쥐새끼처럼 이리저리 기회만 보러가는 놈이 잘도 출세했다"면서 비아냥거리고 그를 으름장놓아 굴복시키기도 했다. 민영익이 봉삼을 쥐어 짜내려고 할때 가장 두둔하기도 했다.
1982년 9월부터 12월까지 문화방송에서 이용익의 삶을 다룬 월화드라마 <이용익>이 방영됐었다. 이영후가 이용익의 역을 맡아 주인공이 되었다. 북척땅의 상인이었던 그의 독특한 출세길과 검소했던 생활, 그리고 교육기관 설립 등의 이야기를 담았었다. 작품에서 이용익은 윤리적으로 건전하게 부를 축적하고 개인의 이익보다 국가의 이익을 우선시했던 인물로 그려진다.[15]
4. 이야깃거리
- 젊은 시절 보부상으로 활약한 경력 때문인지 걸음걸이가 매우 빨랐다고 한다. 일설에는 보법 -흔히 축지법이라고 불리는- 의 달인이었다고 한다. 고종의 명을 받아, 서울에서 전주까지 단 하루 만(!)에 걸어간 적도 있었다고 전해진다.[16] 심지어 전주에서 인증까지 받았다고 한다(...). 이 능력 덕분에 임오군란 당시 맹활약할 수 있었다 한다. 과장이 좀 섞였다 하더라도 이러한 일화가 전해져 내려올 정도로 엄청난 체력의 소유자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당시 걷는 속도가 빠르다는 이유로 황후의 연락책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토대로 보면 확실히 일반인에 비해 훨씬 빠르긴 했던 것 같다.
- 한국 최초의 사진 엽서인 알레베크 사진엽서의 모델이 되었다. 탁지부 대신인 이용익은 프랑스와의 차관 협상 때 샤를 알레베크를 협상 대리인으로 프랑스에 파견하였다. 이 사진은 1900 파리 엑스포 때 기념품으로 팔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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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의 사진에서 '알네법국교샤셔울한'은 현대어로 바꾸면 '알레베크 프랑스 교사 서울 대한'이다.
- 고려대학교 대학원 건물 앞에는 민족 최초 사립고등교육기관으로서의 고려대학교를 설립한 그를 기리기 위해 그의 흉상이 놓여 있다.
- 고려대학교는 2019년 4월 3일부터 10월 3일까지 약 6개월간 이용익 선생의 '교육구국' 정신[17]을 주제로 그의 삶과 행적, 항일투쟁, 보성전문학교 설립 이야기를 소개하는 특별전을 고려대학교 교우회관 1층 '역사라운지 1907'에서 열었다. 당시 국립민속박물관이 소장한 이용익의 초상화가 전시되었다.
5. 참고문헌
6. 둘러보기
[1] 이용익의 형인 이연익(李然益)의 둘째 아들로 이용익의 양자로 들어왔다.[2] 생몰년도 1885년~1932년. 교육자, 사업가, 독립운동가. 고려대학교의 전신 보성전문학교의 2대 교주(校主)를 맡았었다. 독립운동의 공을 인정받아 1962년 3월 1일 건국훈장 독립장에 추서되었고, 군사정권기의 혼란으로 후손들에게 전해지지 않다가 2004년 11월 추서 42년만에 후손들에게 전해졌다.#[3] 이원계의 맏아들인 완원부원군(完原府院君) 이양우(李良祐)의 15대손이다.[4] 대한제국 황실의 재정을 담당하던 기구의 수장(首長)[5] 오늘날의 기획재정부 장관.[6] 출처[7] 인근의 판령리, 연덕리, 조당리, 자가리와 함께 전주 이씨 집성촌이었다.[8] 조선 말에서 대한제국에 존재했던 관청. 탁지에 관한 업무, 즉 재무를 담당하던 부서로, 오늘날의 기획재정부(재무부)에 해당된다.[9] 다만 그는 일제를 견제하기 위해 러시아를 적극 끌어들인 친러파에 속했기에, 러시아에 반감을 갖고 있던 독립협회로부터는 맹공을 받았다. 한때는 독립 협회에 의해서 고등 재판소에 고발당하는 일이 있었다. 죄목 중 하나가 화폐를 잘못 주조한 것인데, 화폐정리사업과 관련된 일로 잘못된 동전을 풀었던 일이다. 재정을 담당하던 당시 그의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었겠지만, 이와 같은 정책적 실책 때문에 당시 민중들 사이에서는 이용익에 대한 평판이 그리 좋지 않았다고 한다.[10] 그리고 을사조약 체결 이전까지만 해도 이용익과 이근택은 같은 친러파였지만 을사조약 이후 한쪽은 독립운동가가, 한쪽은 매국노가 되었다.[11] 해방 후인 1946년 8월 15일 지금의 고려대학교로 승격되었다. 미(美) 군정청령(領) 의거 승인. 고대에서 종합대학으로서의 고려대학교의 창립자를 일제 시절 보성전문을 인수했던 인촌 김성수로 받들고 있지만, 그 효시가 되는 보성전문학교의 설립자로서의 이용익 또한 인정하고 있다.고려대학교 홈페이지 <고대역사> 또한 설립자 이용익의 흉상도 고대 교정 내에 있다.[12] 2012년 그것이 알고싶다 발표.[13] 조익순, 이원창, (고종황제의 충신) 이용익의 재평가, 서울:해남 출판사, 2002. 등.[14] 군사정권 시기 반공주의 노선을 채택한 것 때문에, 친러파의 입장이었던 이용익의 평가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 해당 입장의 논지이다.[15] 당시 기사 #[16] 서울에서 전주까지는 고속도로를 타도 200km가 넘고, 당시 열악한 도로 사정까지 감안하면 그야말로 믿기지가 않는 수준이다. 걸어서 하는 전국일주의 경우가 보통 하루 40km를 걷고 70~80km를 걸으면 일반인은 버티지도 못하는 강행군이다.[17] '교육구국'은 그가 설립한 보성전문학교의 교훈이자 설립 이념이었다.[18] 국립민속박물관 소장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