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SP(미국)

 

1. 개요
2. 특징
3. 미국의 역사, 그리고 타 계층과의 관계
4. WASP과 '메인라인 교파'
5. 매체에서
6. 관련 문서


1. 개요


'''W'''hite '''A'''nglo-'''S'''axon '''P'''rotestants(혹은 Puritans)
백인/앵글로색슨계/개신교도로서, 미국 상류사회의 주축을 이루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 이는 초기 미국의 건국의 아버지들과 상류층들이 잉글랜드계 백인이면서 개신교도인 사람들로 구성되었기 때문에 생긴 말이고, 실제로는 앵글로색슨이 아닌 경우도 많다.[1] 민족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잉글랜드와 크게 멀지 않은 네덜란드, 독일까지는 충분히 WASP나 적어도 그에 준하는 주류로 취급된다. 진짜 WASP의 기준을 엄격하게 만족하는 부류들은 성공회장로회 신자가 많다. 그리고 교리적으로 보면 WASP의 기준과는 맞지 않을 것 같은 유니테리언이나 퀘이커교도 상류층들도 가끔 WASP으로 간주되는 경우가 있다.
일반적으로는 '''평균적·배타적, 비창조적인 집단'''이란 부정적인 의미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20세기 말에 들어 힐러리 클린턴[2]처럼 진보적인 사고관을 가진 상류층들도 여럿 생겨나면서 이러한 편견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
미국의 역대 대통령들도 WASP에 속하지 않은 대통령들은 다음과 같이 총 8명뿐이다.
마틴 밴 뷰런(네덜란드계)
시어도어 루스벨트(네덜란드계)
프랭클린 D. 루스벨트(네덜란드계)
드와이트 D. 아이젠하워(독일계)
존 F. 케네디(아일랜드계, 가톨릭)
로널드 레이건(아일랜드계)
버락 오바마(흑인)
조 바이든(아일랜드계, 가톨릭)
또한, 가톨릭이 차별받던 과거와 달리 미국 연방정부의 요직에 가톨릭 신자들이 제법 많음을 확인할 수 있는데, 연방 대법원장(연방 대법원의 수장) 존 로버츠, 연방 하원의장(미 하원의 수장) 낸시 펠로시 등이 대표적이다.

2. 특징


보수성이 강하며 예의범절을 중요시하고 엄격한 교육으로 자녀들을 가르치고 클럽 활동을 통해 친목을 도모하는 것이 특징이다.
1920년대까지 미국 200대 기업의 대부분은 WASP 계층 소유였으며 미국의 정치 권력도 공화당민주당 모두 이들의 독점체제로 이어졌다. 1930년대 들어 대공황으로 이들 출신 대자본가들이 무너짐에 따라 유대인 등 신진세력에 의해 재계 판도가 바뀌는 현상이 일어났으며, 2차대전 이후에는 아일랜드계 출신의 존 F. 케네디로널드 레이건[3]이 대통령이 되는 등 사회적 영향력이 조금씩 축소되었지만 21세기에도 그 영향력은 여전히 막강하여 조지 부시 부자[4]는 이들의 지지를 등에 업고 대통령이 될 수 있었다.
앵글로 색슨이란 설명이 부가되긴 하지만 미국 독립 이전부터 중요한건 (당연하지만) '''백인'''이고, '''개신교'''라는 점이 중요했지, 앵글로 색슨 잉글랜드계냐는 덜 중요했다. 성이나 혈통은 스코틀랜드, 독일, 네덜란드, 프랑스 위그노계라도 개신교를 믿으며 주류 사회에 융화되기만 하면 일찍부터 WASP 집단의 일부로 간주 되었다. 예외가 된 건 아일랜드인 정도.
다만 루터교도의 경우 위치가 애매한 편이다. 정계를 비롯한 여러 분야에서 다른 개신교도만큼이나 수월했음에도, 정작 대통령 자리에 오른 적은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특히 19세기에 들어서 본격적으로 대량 유입된 북유럽계 이민자들은 문화적 정체성도 영미계 WASP과는 미묘하게 다른 편이다.

3. 미국의 역사, 그리고 타 계층과의 관계


미국 건국 초기부터 유럽계 개신교도들 사이에서는, 뉴욕의 예를 들자면 18세기 중반 부터 이미 포괄적인 '신대륙의 개신교인'으로서의 정체성이 생겨나며 큰 저항 없이 잉글랜드/스코틀랜드계와 네덜란드계의 통혼이 일어나는 등, 비교적 일찍 부터 자칭 '''오리지널 아메리칸''' 이란 정체성이 생겨났다.
당대 유럽에서는 민간 사회적 차원에서는 종파 간 갈등이 심한 편이었고, 미국의 들 또한 메릴랜드는 잉글랜드계 가톨릭 귀족인 볼티모어 가문, 펜실베니아는 윌리엄 펜을 필두로 한 퀘이커들, 로드 아일랜드는 이것도 저것도 다 때려치고 '''개인의 종교의''' 자유를 인정하자고[5] 주장한 로저 윌리엄스와 그 추종자들이 설립했는 등 각각 역사적 기원이 유럽 내의 종파 갈등과 뿌리가 깊었다보니 민족 보다는 종교적 차이가 더 중요했고, 이 와중에서 청교도 혁명 이후 영국의 정치 문화와 가치관을 물려 받은 초기 미국 역사에서 가톨릭 같은 비개신교 기독교인들은 오랜 세월 주류 사회에서 배제당했다.
분위기가 이렇다 보니 러시아, 우크라이나 등에서 이주한 정교회 계통 이주민들은 아예 현대 오레건워싱턴 주로 가거나 신생 모르몬교도들은 현대 유타 주 지방으로 대장정을 가는 등 기존 사회의 선입견이 덜 한 새로운 개척지로 가거나, 뉴욕과 보스턴이탈리아계 미국인 같은 가톨릭 아이리쉬들, 시카고폴란드인들 같은 경우는 아예 경찰, 소방관 같은, 엘리트 직종은 아니지만 사회유지를 위해서 없어서는 안 되는 '''핵심적인 사회 인프라 직종'''에 뛰어들어 주류 사회에게서 자신들이 속한 민족, 종교적 집단의 인정을 추구했다.
유럽 대륙이 아일랜드 대기근, 프랑스 혁명, 나폴레옹 전쟁, 보불전쟁, 러시아 혁명, 홀로도모르, 소련-폴란드 전쟁, 적백내전, 그리고 이후 피크를 찍은 '''양차 대전''', 그리고 냉전의 시작 등 그야말로 격동의 역사를 겪으면서 아일랜드, 프랑스, 독일, 오스트리아, 동유럽, 남유럽 출신 백인들과 유대인, 아랍인도 많이 유입되고 자연스럽게 WASP와 비WASP 백인 간의 통혼도 널리 이루어지면서 WASP가 가지는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 의미는 많이 희석되었다.

4. WASP과 '메인라인 교파'


WASP 계층들이 전통적으로 믿어오던 개신교 교파의 후신들은 대체로 '메인라인 교파'(Mainline Protestant)로 불리는데 성공회(ECUSA), 미국 (북)장로교회(PCUSA), 연합감리회(UMC), 그리스도의 교회 제자파(DoC) 등이 있다.[6] 과거에는 말 그대로 이들이 '주류'였지만, 2차대전 이후로는 지나친 진보 신학 일변도에 반감을 느끼거나 교회에 다닐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세력이 많이 감소했다. 보수적인 백인들은 유색인들이 다니는 교회에 합류하던지 아니면 따로 군소교단을 차려 나가고 있으며, 반대로 진보적인 백인들은 아예 무종교나 무신론자가 되고 있다.
다만 메인라인 교단에 속한 개교회들이 모두 진보적인 것은 아니며, 보수 성향임에도 메인라인 교회를 떠나지 않는 사람들이 꽤 남아있다. 일례로 도널드 트럼프가 신자로 소속된 마블협동교회는 메인라인 교파인 미국 개혁교회(RCA) 소속이다. (트럼프는 이 교회 신도라고 했지만 해당 교회에서는 등록신자고 어릴때 다녔을 뿐 실제로 오지는 않는다고했다. 트럼프가 자기 목사라고 얘기한 사람은 1984년에 은퇴하고 1993년에 사망한 사람이다.)

5. 매체에서



심슨 가족에서 묘사되는 WASP. 개신교 천국에서 크로케를 하는 이들이 WASP이다.
가톨릭 천국의 사람들은 순서대로 멕시코인, 이탈리아인, 아일랜드인.[7]
종종 라크로스테니스 같이 돈 좀 깨지면서 도구가 필요한 구기 운동을 많이 하고, 더럽게 춤을 못 추는 면 등으로 희화화 되곤 한다.
바이오쇼크 인피니트컬럼비아 세계관 설정, 특히 컬럼비아를 독재하는 건국자들은 노골적으로 WASP를 형상화한 집단이다.

6. 관련 문서


[1] 앵글로계가 아닌 WASP의 대표적 예시로는 시어도어 루스벨트로 대표되는 루스벨트 가문이 있다. 루스벨트 가문은 네덜란드계이다.[2] 공식적으로는 감리회 신자.[3] 아버지는 가톨릭교도였으나 어머니는 개신교의 일파인 그리스도 제자회 신자였다. 레이건 본인도 어머니와 같은 교파를 믿었으나 정치에 진출할 즈음 장로회로 바꾸었다.[4] 전형적인 WASP이라 할 수 있다. 영국 왕가의 먼 분가 집안이니만큼. 또한 조지 H.W. 부시대까진 대대로 성공회를 믿어왔다.[5] 이 점이 중요하다. 유럽 본토에서도 17세기 중반 30년 전쟁이 끝나기 이전 종교의 자유의 기준은 '''개인의 양심'''이 아니라 라틴어로 cuius regio eius religio, 즉 '''그 지방 봉건 영주나 도시 자치회 같은 해당 공동체의 정치적 지도자의 종교'''를 따르는게 일반적인 관용의 척도였다. 로저 윌리엄스를 비롯한 영국과 대륙의 급진주의자 몇몇은 이 원칙해 정면으로 반대하며 신앙을 결정하는 주체는 해당 공동체의 정치적 지도자가 아니라 개인의 양심이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신대륙으로 망명간 것이고, 이는 이후 정교분립 원칙에 큰 기반 중 하나가 된다.[6] 이미 1920년대부터 성서비평학을 받아들이는 등 리버럴화가 시작되고 있었다. 물론 현재와 같은 이미지를 갖게 된 곳은 1960년대 민권운동 시기부터이다.[7] 해당 에피소드는 호머와 바트가 가톨릭으로 개종하는 내용이다.https://youtu.be/3XAprbk6wF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