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에 엘리 트로비/작중 행적

 

1. 개요
2. 본편
2.1. 라스타의 등장(1 ~ 22화)
2.2. 신년제 이후(22 ~ 83화)
2.3. 이혼 후 서왕국으로의 이주(84 ~ 115화)
2.4. 서대제국 황후로서(116화 ~ 150화)
2.5. 임신 사실 확인 및 사랑고백(151화 ~ 181화)
2.6. 라스타의 몰락 및 재판(182화 ~ 197화)
2.7. 피습(199화 ~ )
3. 같이 보기


1. 개요


재혼 황후의 주인공 나비에 엘리 트로비의 작중 행적을 정리한 문서다.


2. 본편



2.1. 라스타의 등장(1 ~ 22화)


1화에서 황제 소비에슈에 의해 이혼 당하나, 그 자리에서 바로 재혼 승인을 요구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시간은 다시 몇 개월 전으로 되돌아가, 약 3년 간[1] 동료이자 친구에 가까운 부부로 함께해 온 소비에슈가 사냥 나갔다가 사냥터에서 덫에 걸린 라스타를 발견해 궁에 데리고 온다.
소비에슈가 사냥터에서 웬 소녀를 데려왔다는 것을 시녀들에게서 듣게 되고, 소비에슈가 자신의 시녀로 하여금 그 소녀를 씻기게 했다는 걸 보고받는다. 이를 전하면서도 분통을 터트리는 시녀들의 모습에 마찬가지로 소비에슈의 행동에 황당해 한다. 또한 라스타가 도망 노예인 것 같다는 것과 소비에슈가 라스타에게 매우 다정하게 대했다는 점, 라스타의 외모가 투아니아 공작부인과 버금갈 정도로 아름답다는 것 역시 보고받는다.
도망 노예로 추정되는 소녀에 대해 소비에슈에게 물어보기로 결정하고 다음 날 있을 소비에슈와의 식사를 기다린다. 시녀들에게 치장을 받으면서 역대 많은 황제들이 정부를 들였고 그것이 당연한 것이라고 각오하고,[2] 이후 소비에슈와 저녁식사를 한다. 분위기를 보다가 먼저 말을 걸어 소비에슈에게 라스타를 데려온 건에 대해 묻지만 이를 불쾌해 한 소비에슈가 말을 끊어버리면서 대화는 파해진다.
식사 때의 소비에슈의 반응을 묻는 시녀들에게 소비에슈가 대화를 파해버렸다고 털어놓는다. 로라는 아버지가 바람폈을 때의 초기 증상이었다며 격분하고, 엘리자 백작부인은 위로를 해주면서도 조언을 해주자 자신이 마음을 다잡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소비에슈라스타를 궁에 데려와서 대한 태도에 대해 사람들이 라스타에 대한 소비에슈의 총애가 높다고 수근거리는 것을 듣고 착잡해 한다.
신년제 준비에 대한 회의 후 본궁 정원에서 산책하다가 라스타와 직접적인 첫 대면을 한다. 자신을 본 라스타가 '라스타예요'라고 인사하고, 자신이 황후임을 알면서도 '저기요'라고 말하는 것도 모자라 '날 모르시냐'고 묻고, 자신의 드레스 치맛자락을 잡아당기기까지 하는 무례를 저지르자 황당해 한다. 당연히 라스타의 무례에 어이없어 하던 시녀들이 자신에게서 라스타를 떼어내려 한다.
결국 화가 난 로라가 라스타더러 '더럽다'고 말하는데 하필 이를 소비에슈지나가다가 듣게 된다. 소비에슈는 라스타에게 다가와 얼굴을 닦아주며 달래준 다음 로라에게 라스타를 '더럽다'고 말한 죄로 3일 간 감금하고 딱딱한 빵과 물만 주라는 벌을 내린다. 이에 소비에슈에게 '과한 처사'라고 말하며 그를 말리지만 오히려 '시녀들이 라스타에게 더럽다고 하는 모습을 그냥 보고 있었으니 황후의 입장에서는 과한 처사가 아닐지도 모르겠다'고 비꼰다.
그에 대해 '저 여자가 자꾸 제 드레스를 붙잡으려 하기에 시녀들이 막아준 것'이라고 해명하지만 소비에슈는 매서운 표정으로 '사람을 앞에 두고 저 여자라고 칭하냐, 황후의 드레스가 사람의 손보다 더 고귀하냐?'고 따지자 지지 않고 하인을 시켜 소비에슈의 망토를 잡아당기라고 지시하며 '폐하의 망토를 잡아당기라 해도 망토가 사람의 손보다 고귀하지 않으니 괜찮지 않느냐'며 대응한다. 그러나 소비에슈는 '라스타는 하인이 아니니 상황이 같지 않다, 한 마디도 지지 않는다'고 억지를 부린 뒤 로라에 대한 벌을 5일로 늘려버리고 라스타를 챙긴 채 그 자리에서 가버린다. 눈 앞에서 소비에슈가 라스타의 앞에서 대놓고 자신을 모욕한 것을 목격하게 된 것에 분노한다.
며칠 뒤, 로라의 벌이 끝나 직접 탑에 올라가 로라를 데리고 온다. 위로차 로라가 좋아하는 음식들을 차려 다과를 가지려는데, 이 사실을 들은 소비에슈는 자신을 불러 '꼭 그 시녀를 챙겼어야 됐느냐'고 따진다. 그에 대해 '폐하께서 벌을 내린 시녀를 챙겨야 하는 이유를 묻는 것이 아니시냐'고 되묻자 소비에슈는 '참으로 영민하다'고 빈정거리며 자신이 불쾌해하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직접 로라를 데려간 것이라고 확신한다.
직후 소비에슈'내 말에 고분고분하게 굴 순 없냐, 이러니 (라스타와) 비교가 되는 것이 아니겠냐?'는 트집을 잡는다. 결국 라스타와 자신을 비교하는 말에 충격을 받고 소비에슈를 쳐다보고, 소비에슈는 그제야 아차 싶은 얼굴로 '돌아가서 그 버르장머리 없는 망아지나 챙기라'고 말하며 자신에게 축객령을 내린다.
시간이 지나 결국 라스타가 정식으로 소비에슈의 정부가 되고, 이에 시녀들은 분통을 터트린다.[3] 본인도 각오했던 일이었지만 이렇게나 빨리 정부를 들일 줄은 예상하지 못해 당혹스러워한다. 이후 소비에슈의 비서가 찾아와 라스타를 정부로 들인 것에 대한 연회는 생략하기로 했다고 전하자 의문을 품으면서도 서류를 본다.
후에 라스타정부가 된 기념으로 자신을 찾아오는데[4] '이제 나와 황후 폐하는 같은 남편을 두었으니 자매 사이가 된 것이지 않냐, 언니라고 불러도 되냐'며 헛소리를 지껄이고, 시녀들과 마찬가지로 라스타의 황당한 발언에 어이없어 하며 거부한다.
이후 소비에슈가 자신에게 라스타의 시녀를 구하라고 요구하고, 이를 들은 시녀들은 당연히 소비에슈의 요구에 황당해 한다. 하지만 소비에슈의 요구인지라 거절할 수는 없어 어쩔 수 없이 근처에 사는 귀족들을 티파티에 초대해 라스타의 시녀를 해줄 수 있는지 물어본다. 그런데 당시 귀족들 사이에 라스타가 도망 노예일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돌고있던지라 당연하게도 귀족들은 라스타의 시녀 자리를 거부했다.
자신이 티파티를 연 것을 들은 소비에슈는 저녁식사에서 일부러 상을 비워놓고 자신이 귀부인들과 티파티를 한 걸 비꼰다. 직후 라스타의 시녀는 알아보고 있냐고 묻는 소비에슈에게 '귀부인과 영애들을 불러 물었지만 시녀 일을 하겠다는 이들이 없었다'고 대답한다. 이에 소비에슈가 이유가 뭐냐고 묻지만 '시녀 일은 돈을 보고 하는 것이 아니니 신년제 준비로도 바빠 굳이 남의 시중을 들고 싶지 않은 듯 하다'고 대답하지만 소비에슈는 '황후가 귀족들을 불러 이상한 이야기를 한 것이 아니냐'고 말하며 자신의 자존심을 구긴다.
그 뒤에도 계속 나비에가 소문을 퍼트린 근원이라고 의심한 소비에슈는 얼마 후 신년제를 기념해 열 복지 행사 때문에 퇴근 시간을 넘긴 후까지 일을 하고 있던 나비에를 찾아가 '황후가 귀족들에게 '라스타는 도망 노예'라는 소문을 퍼트렸냐', '라스타의 시녀들이 라스타를 제대로 대우하지 않으며 시녀의 역할을 하지 않는다.'라는 트집을 잡는다. 이에 황당해 하며 자신은 라스타와 엮이고 싶지 않다고 답한다.
그러나 소비에슈는 '그럼 왜 시녀들이 사사건건 라스타를 황후와 비교하고 무시하냐', '가엾은 라스타는 그걸 꾹 눌러 참으며 내게 한 마디 말도 하지 못하고 있었으며 내가 우연히 현장을 보지 않았으면 그런 일이 벌어지는 줄도 몰랐고, 물어보니 그 여자들이 도망 노예의 시중은 들고 싶지 않았다고 대답했다'고 트집을 잡는다. 결국 이를 견디다 못해 너무하다고 대답한다.
직후 '시녀들이 내가 시켰다고 말한 것도 아닌데 단지 출처 모를 소문이 돈다는 이유로 나를 탓하는 것이냐'고 따지지만 소비에슈는 '라스타는 황후에게 연적이나 다름 없으니 이런 소문을 퍼트려서 이득을 볼 사람은 황후밖에 없는데다, 전에 식사 자리에서 내게 라스타가 도망 노예 출신이라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지 않냐, 당시 황후는 소문의 출처를 밝히지 않았는데 사실은 자신이 낸 소문이니까 출처를 말하지 못한 것이 아니냐'고 트집을 잡는다. 이에 어이없어 하며 '폐하가 내 연인이 아닌데 어떻게 라스타가 내 연적이냐, 폐하에게는 소중한 정부지만 내겐 생판 남이므로 피곤하게 신경 쓰고 싶지 않으니 끌어들이지 말라'고 응수한다.
며칠 후 라스타가 서궁에 찾아와 멋대로 자신의 손수건과 의자 등 자신의 물건들을 사용하고, 하녀들과 함께 귀족들을 험담하는 걸 보고서 라스타를 꾸짖는다. 라스타에게 되도록 서궁에 오지 말라고 경고하지만 울먹이면서 황후 폐하와 친해지고 싶었을 뿐이라고 우기는 라스타에게 '새로운 정부가 오면 그 정부와 언니 동생하며 친해지라'고 응수한다.
그러나 라스타가 서궁 정원에서 있었던 일들을 소비에슈에게 일러바치면서 자신의 험담을 하고, 이를 들은 소비에슈는 예고도 없이 멋대로 자신의 방에 쳐들어온다. 소비에슈가 라스타에게 퍼부은 악담을 다 들었다며 트집을 잡자 '폐하와 라스타의 일에 대해 얽히고 싶지 않다고 몇 번이나 말했는데도 계속 그 일에 대해 듣게 하는 것은 폐하시고, 폐하와 라스타가 날 찾아오지 않는다면 내가 비꼴 일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하며 가만히 있는 자신을 먼저 건드린 것은 라스타와 소비에슈라고 응수한다.
하지만 소비에슈는 '황후가 먼저 라스타를 건드려서 내가 찾아온 것'이라는 말도 안 되는 억지를 부린다. 결국 화가 나 '선대 황제 폐하도 선대 황후 폐하에게 정부의 이야기를 수시로 하셨느냐'고 비꼬며 응수하지만 소비에슈는 '황후가 이렇게 악담을 잘 하는 사람일 줄 몰랐다', '방 안에는 화려한 가구가 가득 있고 원한다면 무엇이든 살 수 있으면서 쓰지도 않는 의자 하나 가지고 평생을 불쌍하게 살아온 라스타를 그렇게 구박하냐?', '정부이기 전에 황후의 백성인데 가엾게 여기는 것이 그렇게도 마음에 안 드냐?'는 트집을 잡는다.
이렇게 소비에슈의 냉대를 받던 중 우연히 한 를 만나 '퀸'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퀸을 통해 하인리 왕자와 편지를 주고 받는다. 힘들 때마다 찾아와 자신을 위로해주는 퀸을 매우 좋아하게 되며 퀸으로 하여금 하인리 왕자와 인연을 맺게 된다.
신년제를 앞두고 흰 장미의 방에서 신년제에 서왕국의 사절단 대표로 온 하인리 왕자를 맞이하면서 그와 처음으로 대면한다.
이후 남궁에서 하인리와 만나 그와 산책하던 중 근처에서 산책하고 있던 라스타가 끼어들어, 자신이 보는 앞에서 하인리에게 작업을 거는 장면을 보게 되나, 라스타의 작업을 단칼에 쳐낸 하인리와 다시 산책을 계속한다.[5]
신년제 날 연회장의 계단을 내려가며 입장하던 도중, 라스타가 자신과 소비에슈를 보고 다가오고, 소비에슈가 라스타를 챙기겠다며 혼자 내려갈 수 있는지 묻는다. 이에 '황제 부부가 따로 입장하는 건 외국인들에게 불화로 보인다'고 거절한다. 그러나 소비에슈는 자신을 계단 발치까지만 에스코트하고 쏜살같이 라스타에게 가버린다.
이에 씁쓸해하며 투아니아 공작부인 등 여러 귀부인들과 얘기를 나누고, 우연히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 수군거리고 있는 것을 듣게 된다. 이를 본 한 귀부인이 나비에에게 혹시 '그 여자'에게 선물을 보냈냐고 묻지만, 당연히 선물이라곤 보낸 바가 없었기에 무슨 말이냐며 되묻는다. 그러자 놀랍게도 어째선지 사교계에 '나비에 황후가 정부를 환영하며 온갖 선물을 보내주었다'는 소문이 돌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바로 자신은 선물을 보낸 적이 없다고 소문을 바로잡았으나, 소비에슈와 라스타가 첫 춤을 출 것을 눈치챈다.
소비에슈라스타와 첫 춤을 추게 되었기 때문에 홀로 구석에 조용히 있던 중,[6] 하인리가 자신에게 춤을 신청하자 당황하지만 이내 수락하고 그와 첫 춤을 춘다.
하인리와 춤을 춘 후, 하인리와 춤을 추는 자신을 본 소비에슈가 하인리와의 춤이 끝나자마자 춤을 신청하여 소비에슈와도 춤을 춘다. 소비에슈와 춤을 추던 중 그가 '하인리 왕자와 무슨 대화를 나눴었냐, 그에 대한 소문을 들은 적이 없냐'고 물으면서 '하인리 왕자는 바람둥이로 유명하다'라며 하인리를 깎아내린 후 '라스타를 정부로 두었으니 황후에게 다른 남자를 정부로 두라는 말은 못하겠지만 하인리 왕자와 어울렸다가는 하인리 왕자가 황후의 정부가 되는 것이 아니라 황후가 하인리의 정부가 되어버릴텐데 동대제국의 황후로서 그런 일은 없어야하지 않겠냐?', '여자라면 다 건드리고 다니는 불한당 같은 작자의 불장난 상대가 되지 말라'고 경고하자 어이없어 한다.
그러던 중 자신과 소비에슈가 춤을 추는 걸 본 라스타가 갑자기 울어대고, 이에 소비에슈가 춤을 추던 도중에 자신을 내팽개치고 라스타에게 가버리면서 졸지에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고 만다. 이에 충격을 받고 자기 방으로 돌아가고,[7] 방에 들어가 울적해하던 도중[8] 마침 자기 방으로 날아온 을 끌어안고 퀸을 위로를 받는다.
의 위로를 받던 도중, 시녀들의 호출을 받아 응접실로 나가자 엘리자 백작부인으로부터 베르디 자작부인이 자신의 시녀 일을 그만 두기로 했다는 통보를 전해왔다는 것을 알게 된다. 베르디 자작부인이 불과 며칠 전에도 자신에게 돈을 꾸었던 데다 가족과 금전 문제 쪽으로 여러가지 걱정스러운 일을 많이 떠안고 있었기에 베르디 자작부인을 걱정한다.
하지만 바로 다음 날, 서즈 공주 등과 연회장으로 향하던 도중 라스타가 파란 비단으로[9] 만든 옷을 입고 있는 것과, 한 술 더 떠서 베르디 자작부인이 놀랍게도 라스타의 옆에서 라스타의 시녀일을 하고있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베르디 자작부인이 불과 어제까지만 하더라도 자기가 모시던 사람의 적의 휘하로 들어간 것에 대해 상당히 당황하며 어이없어 하고,[10] 그렇게 걷던 중 연회장에 도착한다.
마침 이때 남궁에 묵는 외국 손님들 사이에서 '하인리 왕자가 편지 상대를 찾는다'는 소문이 돌고, 나비에와 그녀의 시녀들이 이것을 듣자 바로 나비에가 을 통해 연락을 간간히 주고받던 신원 불명의 편지 상대가 하인리라는 것을 눈치챈다. 하지만 나비에가 그것을 밝히지 않기로 결정한다.
며칠 후,[11] 친한 귀족들끼리 모여서 점심을 먹다가 하인리의 편지 상대가 라스타의 하녀들 중 한 명인 체리니였다는 것을 듣게 된다. 이에 원래대로라면 편지의 내용도 몰라야 할 라스타가 어떻게 자신의 사람을 하인리 왕자의 편지 상대라고 거짓말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의아해한다.[12] 체리니가 하인리의 편지 상대라고 한 거짓말이 들키자, 라스타가 편지 상대가 자신이라고 거짓말을 하는 광경을 목격하게 된다.
하지만 바로 다음날(신년제 넷쨋날), 여러 귀빈들과 함께 한 저녁 식사 도중 라스타의 거짓말이 사람들 앞에서 들통나는 사건이 벌어진다. 하인리는 두 번씩이나 속았다며 라스타에게 따지고, 라스타는 사람들 앞에서 즉석에서 하인리를 '거짓말쟁이'로 몰아간다. 라스타를 감싸며 하인리에게 일을 키우지 말라고 경고하는 소비에슈와 하인리의 말다툼이 벌어지자 싸움을 말리기 위해 '왕자의 편지 상대를 알고 있다'고 말해보지만 오히려 소비에슈는 ''황후가 라스타를 싫어한다고 해서 괜히 하인리 왕자의 편을 들 필요는 없다"는 트집을 잡으며 자신을 타박한다.
이에 하인리소비에슈에게 '폐하의 사실과 진실은 라스타의 입에서 나오는 말 뿐이라 황후 폐하께서 답답해하시겠다'며 빈정거린다. 결국 열받은 소비에슈는 하인리에게 검을 빼들어 '내 여자의 명예를 더럽혔다'며 결투를 신청한다. 소비에슈의 행동에 황당해 하면서도 동대제국 황제씩이나 되는 사람이 서왕국의 왕위 계승권자를 손님으로 초대해놓고 고작 황제의 정부 한 명 때문에 결투했단 게 알려지면 웃음거리가 되기 때문에 둘을 중재시킨다.
이후 식사가 끝나자 귀빈들을 배웅하지만, 라스타가 도중에 끼어들어 배웅을 같이 하고 기어이 카프멘 대공 앞에서 자신의 말투와 행동을 흉내내기까지 하자 당황스러워하며 라스타에게 왜 자신이 선물을 보냈다고 거짓말을 했는지 묻는다. 그러나 라스타는 '전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고 떼를 쓰며 '혹시 편지 상대가 저라고 해서 화가 난 것이시냐, 베르디 자작부인이 황후 폐하는 절대 나서지 않을테고 오히려 이 일로 곤욕스러워할 것이라고 했기 때문에 그저 장난을 치려고 한 것 뿐이다, 저는 황후 폐하를 도와드린 건데 왜 늘 제게 무섭게 구시냐'며 억지를 부린다.
직후 소비에슈하인리가 나타나자 갑자기 우는 라스타의 모습에 황당해 한다. 이에 소비에슈가 자신에게 라스타가 왜 우느냐고 묻자, '난 라스타에게 선물을 보낸 적이 없는데 왜 거짓말을 했냐'고 되묻는다. 그러나 소비에슈는 표정을 굳히며 '그것을 라스타에게 물었냐'고 묻는다. '라스타가 말하고 다닌 일이니 당연히 라스타에게 물어야 되지 않겠냐'는 나비에의 말에 '라스타가 잘못 알고 있으면 좀 그러려니 넘어갈 수 없냐'는 트집을 잡으며[13] 자신이 나비에의 이름을 도용했음을 밝히면서 소비에슈자신의 이름으로 라스타에게 환영 선물을 보냈음을 알게 된다.
소비에슈라스타에게 '나 때문에 괜한 오해를 받았다'며 미안해 하고 라스타는 소비에슈에게 '날 위해 그런 행동을 했다니 감격이다'며 둘만의 핑크빛 분위기를 만든다. 소비에슈에 의해 자신의 이름이 도용당했다는 사실에 화가 머리 끝까지 나 '내 이름을 도용한 것에 대해 사과하고 라스타가 주변에 자신이 선물을 보냈다고 퍼트리고 다녔으니 책임지시라'고 따지지만 소비에슈는 '정말 이래야 되겠냐'고 트집을 잡는다.
'체면이 구겨지는 것이 걱정이라면 내 체면은 이미 구겨졌다'며 재차 따지지만 소비에슈'라스타에게 선물 좀 보냈다고 구겨질 체면이면 처음부터 빈약하고 얄팍한 체면이다'라고 모욕적으로 말한다. 이에 '그렇다면 그 일을 정정하는 것 역시 빈약하고 얄팍하게 가능할테니 빨리 처리해달라'고 요구하지만 소비에슈는 '원래는 황후가 해야 할 일인데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이름만 빌려준 것이 그렇게 질색할 일이냐'는 트집을 잡으며 '왜 그렇게 속이 좁냐?'며 반말을 한다. 이에 "내가 할 말이야. 그리고 반말하지 마. 소비에슈."라고 일갈한다.[14] 그 뒤 소비에슈는 자신에게 '라스타를 질투하는 것이 아니냐'고 모욕하지만 나비에에게 호감을 갖고 있던 하인리로부터 '안목이 없다'는 말을 듣는다.
다음날, 소비에슈가 연회가 시작되기 전부터 연회에 관련해 급히 자신을 찾는다는 전갈을 받고는 온갖 우려를 하며[15] 소비에슈에게 간다. 소비에슈는 신년제 특별 연회에 참석할 이들 중 한 자리를 만들어줄 수 있냐고 묻고, 나비에는 그 말을 듣고 혹시 대신관이나 마법 청장이 참석하는 것이냐고 묻지만 소비에슈는 '라스타를 데려가고 싶다', '대신관이나 마법청장을 위해 자리를 만들려고 한 것을 보면 안 되는 것도 아닌 것 같다'고 본심을 드러낸다.
초대할 사람이 고작 라스타임에 어이없어 하며 단호하게 거부하지만[16] 소비에슈'한 자리 정도는 괜찮지 않냐, 황후가 초대한 이들 중 양해를 구하면 될 것 아니냐'고 억지를 부린다. 이에 '대신관이나 마법청장이 온다고 해도 갑자기 초대가 취소되는 입장에서는 기분이 나쁠텐데 그것이 폐하의 애인이라면 어떻겠느냐'라고 반박한다. 그러나 소비에슈는 정색을 하며 '투아니아 공작부인 같은 경우는 빼도 되지 않겠냐'고 억지를 부리며 투아니아 공작부인 대신 라스타를 참가시키라는 매우 어처구니 없는 요구를 하기까지 한다.[17] 이에 더욱 어이없어 하며 '소중한 사람을 위해 자신이 소중히 하는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고 싶진 않다'고 거부한다. 그러나 소비에슈가 매정하다고 트집을 잡자 결국 '매정한 것은 폐하시고, 라스타 양은 폐하의 애인인데, 폐하도 못하는 일을 왜 내게 강요하시냐'고 지적한다.
신년제 특별 연회 날 카프멘 대공과 만난다. 카프멘이 동대제국은 원래 이렇냐고 물어보며 "륍트에서 이모트와 이모나는 하나다"라고 말하자 대공이 사용한 륍트어의 단어를 알아듣고 '왕과 왕비가 하나라니 신기하다'고 대답한다. 이에 카프멘이 륍트어를 알아들은 것에 신기해하면서도 '이모트의 애인이 이모나의 눈에 띄면 살해당하는데 황후 폐하께서는 그렇게 못 하시냐'고 묻자 '동대제국에선 황후라고 해도 사람을 이유 없이 죽일 수 없고, 그렇게 하면 재판에 회부된다'고 대답한다. 그러나 카프멘이 '자기 스프도 못 찾아 먹는 건 미련한 것이다'라고 말하자 황당해 한다. 카프멘이 그 자리에서 가버리자 '정부를 들인 건 소비에슈고, 정부가 된 건 라스타인데 왜 내가 한심한 여자가 되어버리는거냐'고 재차 황당해한다.
이후 투아니아 공작부인을 찾다가 뒤에 서 있는 하인리와 만난다. 자신이 쓴 편지를 읽어보았다고 말하는 하인리에게 놀란다. 어떻게 자신이 편지 상대임을 아는지 궁금해하던 찰나 라스타와 그녀의 하녀인 체리니가 편지의 초반부만 알고 있지 뒷부분은 모른다는 점, 누군가가 편지 내용을 알려줬을 거라 생각해 조사해보니 자신의 시녀인 베르디 자작부인이 자신에게서 라스타에게로 배속을 옮겼다는 것으로 자신이 편지 상대임을 알았다고 대답하자 수긍하면서도 그가 영민하다고 생각한다.
하인리가 시무룩한 표정으로 '어떻게 좋을 수가 있냐', '내게 가장 편한 친구가 모른 척 한다'고 대답하면서도 '난 말을 편히 나눌 친구가 없고, 겉보기엔 난 친구가 많아보이지만, 난 서왕국의 유력한 왕위계승자로서 속내를 털어놓을 수 없고, 늘 사람들을 의식해야 한다', '이건 사람들의 문제가 아닌 내 자신의 문제라 어떻게 개선할 방도 없다'고 대답하자 평소 자신이 하던 생각과 똑같아 놀란다.
하인리가 '그래서 하인리 왕자나 서왕국의 제1 왕위 계승권자가 아닌 나 한 사람으로서 누군가와 생각없이 말을 주고받을 수 있었다는 게 좋았다', '긴 대화가 아닌 시덥지 않은 말장난을 주고 받는 상대가 있다는 게 기뻤다'고 대답하면서도 '솔직히 황후 폐하가 내 상대란 걸 알았을 때 좋았다', '황후 폐하는 내 위치를 꺼려하거나 불편해하며 대하지 않을 위치에 있다'며 자신이 편지 상대인 것이 더 좋다고 말하자 미안해하면서도 '같은 생각을 했는데 우린 서로 다른 결론을 내렸다'고 대답하며 그를 위로한다.
이에 한숨을 내쉬다가도 '친구가 될 수 있는데 꼭 이렇게 매정하게 끊어야하냐'고 묻는 것 같은 표정을 하는 하인리에게 무슨 뜻인지 알겠다고 말해보지만 하인리가 꼭 편지만 주고받아야하냐고 묻자 편지만 주고받아도 즐거웠지 않냐고 반문한다. 하인리가 편지를 벗어나면 더 즐거울 것이라고 답하면서도 "난 폐하를 대신해 '소비에슈 개새끼'라고 말해줄 수 있다"고 말하자 순간 웃음을 터트린다. 속삭이며 연속으로 '소비에슈 개새끼'라고 말하는 하인리의 모습에 당황해 하면서도 웃음을 참으려 한다.
그런 나비에의 모습을 본 하인리가 '웃긴 거 참는 것만큼 웃긴 건 없는데 그냥 웃고 싶으면 마음껏 웃어라'고 대답하면서도 자신이 끝까지 마음껏 못 웃으니 마음 아프다고 말하자 당황한다. 하인리가 잠시 생각하다가 자신이 비밀 편지 상대인 것과 속내를 털어놓는 편지 친구란 것을 비밀로 해주겠다고 제안하자 우리가 친구냐고 묻는다. 이어 하인리가 친구인 것은 서로가 알고 있지 않냐고 대답하면서도 '오다가 만났을 때 날 모른 척하지 말고, 둘만 있을 때 날 피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하자 이를 수긍하고 하인리와 친구가 된다.
이후 라스타의 전 주인인 로테슈 자작이 신년제 파티장에서 라스타와 마주치고, 로테슈 자작이 라스타가 자신의 영지 내 노예라고 증언하여 라스타가 도망 노예였음이 폭로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를 시녀들로부터 전해듣고, 순간적인 불안감에 소비에슈가 이를 자신에게 따질 것임을 눈치챈다. 아니나 다를까 자신을 부른 소비에슈는 라스타가 보는 앞에서 '사태가 이렇게 됐는데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다', '라스타가 도망 노예라는 것이 들통난 게 그리도 좋냐?'며 자신의 탓으로 몰아간다.[18]
심지어 '황후는 태어날 때부터 대귀족의 영애로 모든 걸 다 가지고 황후의 자리까지 올랐는데[19] 비해 라스타는 부모 때문에 노예가 되고 재산도 권력도 무엇도 가지지 못하다가 이제야 나를 만나 처음으로 자신의 것을 가지게 되었는데 그런 라스타를 대체 왜 동정하지 않냐'고 고함을 치고, '전 날도 생판 남인 하인리 왕자와 라스타 중 당연히 라스타를 편 들어야 되는 것 아니냐, 그대는 일부러 하인리의 앞에서 라스타를 모욕했다'고 트집을 잡으며 '로테슈 자작도 일부러 라스타가 도망 노예라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불러온 것 아니냐, 사람들이 라스타를 좋아해주고 사랑해주는 게 그렇게도 아니꼬왔냐?'고 빈정거리는 것도 모자라 '신년제 손님들을 초대하는 것은 황후의 역할이니 일부러 로테슈 자작을 초대한 것이다, 중요한 귀빈도 아닌데 못 오게 할 수 있지 않았냐?'는 억지를 부린다.
소비에슈의 태도에 분노해 그에게 '폐하께서 직접 했으면 되는 일이었고, 라스타로테슈 자작의 노예인지도 몰랐던 내가 그런 것을 챙길 거라고 기대하느냐'고 따진다. 그러나 소비에슈는 자신을 '매정하다'고 모욕하며 끝까지 자신이 로테슈 자작을 불렀다고 의심하는 것도 모자라, 심지어 자신을 '평생을 가엾게 살아온 라스타가 어깨를 펴는 꼴은 보기 싫고 자기 손을 더럽히는 것도 싫어 남의 손을 빌린 무서운 여자'라고 매도하기까지 한다.
소비에슈와 한바탕 말싸움을 벌인 후, 복도를 걸어가다가 서궁에 도착한다. 과거의 소비에슈의 모습을 떠올리면서도[20] 라스타의 일에만 막무가내로 나오며 사사건건 자신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자신의 탓을 하고, 자신의 책임으로 몰아가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자신을 매도하기까지 하는 소비에슈에게 실망한다.
착잡해하며 복도를 하염없이 걷던 도중, 하인리와 마주친다. 이에 억지로 밝은 척을 하며 하인리를 대하지만, 그가 '혹시 그대의 남편이 그대를 모욕하였냐'고 묻고, 자신이 5년 정도 일찍 태어났어야 한다고까지 하자 의아해 한다. 이내 하인리가 을 자신의 방으로 보내줄까 묻자, 긍정의 대답을 보내는 한편 하인리와 퀸을 같은 자리에서 동시에 봐도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피력한다.
하지만 물론 그럴 수는 없으므로, 하인리가 당황하는 것을 보고 다시금 떨떠름해 한다. 에게 무언가 좋은 것을 해주고 싶은 마음에 하인리에게 퀸이 좋아하는 것이 묻고, 을 좋아한다고 말한 하인리의 얼굴이 새빨개지자 그런 하인리가 귀엽다고 생각한다. 직후 하인리가 퀸은 무엇이든 잘 먹는다고 얼버무리고 사라지는 바람에 퀸의 취향에 더 묻지 못한다.
하인리와의 산책을 끝낸 후 방으로 돌아오자마자 을 위해 자기 방의 창문을 열어놓고, 아르티나 경에게 새들이 좋아하는 음식에 대해 자문을 구한다. 아르티나 경으로부터 새들은 애벌레같은 벌레를 좋아한다는 답변을 듣고서는 잠시 곤란해하지만, 용기를 내어 전서구를 위한 애벌레들을 준비시킨다.
잠시 후 이 자기 방으로 찾아오자, 퀸에게 주려고 준비했다며 통통하기 짝이 없는 애벌레들을 퀸의 앞에 내밀었고...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퀸이 비명 같은 소리를 지르며 창문 너머로 도망가자 얼떨떨해 한다. 정신줄을 놓고 도망친 퀸을 밤새 걱정한 나비에는 다음날 아침 날이 밝자마자 하인리를 찾아가지만, 서궁을 나서자마자 하인리 왕자를 발견한다. 나비에를 발견한 하인리가 그녀에게 퀸은 절대 생식을 하지 않는다고 인사마저 생략하고 말해주자, 이에 나비에는 익힌 벌레를 준비하겠다고 한다. 당연히 하인리는 식겁했고, 퀸은 벌레를 아예 먹지 않는다고 털어놓았다.

2.2. 신년제 이후(22 ~ 83화)


신년제가 끝난지도 며칠이 지나고, 신년제가 끝난 후에도 동대제국에 체류하기를 원하는 손님들을 여러 방면에서 챙기다가 하인리가 얼마나 오래 머무를지 모르겠다고 한 것을 알게되자 애벌레 사건을 떠올리고서는 재미있어 한다.[21]
일을 끝내고 서궁으로 돌아가던 도중 마침 마주친 하인리와 산책하다가 하인리가 자신의 생일이 언젠지 알고 있는 것을 알게 되자 상당히 놀라워한다.[22] 계속해서 하인리와 산책을 하던 중 소비에슈와 마주치게 되고, 소비에슈는 하인리가 동대제국에 오래 머무는 것을 못마땅해하며, 하인리에게 '언제까지 동대제국에 머물 셈이냐?', '서왕국 왕의 건강이 좋지 않으니 가서 자리를 지켜주라'며 서왕국으로 돌아가라고 돌려 말한다. 이에 하인리와 함께 자리를 피하려고 하지만 소비에슈는 '할 이야기가 있다'며 하인리에게 먼저 가라고 재촉한다. 그러나 하인리가 자리를 떠나지 않자 소비에슈는 '황후는 내 아내'라며 자신을 데려간다.
그 뒤 소비에슈는 '하인리 왕자를 챙기지 말라', '바람둥이와 어울려봐야 그와 연애하고 있다고 오해를 받을 터인데 황후가 바람둥이에게 휘둘린다면 황실의 체면이 뭐가 되겠냐?'고 억지를 부리며 여전히 바람둥이인 하인리와 어울리지 말라고 요구한다.
소비에슈의 억지에 '다른 귀족들에게 보이는 만큼의 우정조차 보이지 않는다면 서왕국에서는 기분 나빠할 것'이라고 답하지만 소비에슈는 '끝까지 말을 안 듣는다'는 트집을 잡는다. 하인리를 싫어하게 된 계기가 라스타가 하인리의 편지 상대를 사칭한 사건 때문이라고 생각해 '라스타 때문에 그러는 것이냐?'고 묻지만 '황후가 라스타를 싫어하니 온갖 일에 라스타를 방패막이로 삼는 것 아니냐?'는 트집을 잡는다.
결국 지쳐서 '계속 말해봐야 반복될테니 그만하자'고 말하며 대화를 끝내버리려한다. 이에 소비에슈는 헛기침을 하며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로테슈 자작이 나타났을 때 황후의 잘못이 아닌데 화를 내서 미안하다'며 로테슈 자작이 나타났을 때 자신의 탓을 한 것에 대해 사과한다.[23]
직후 소비에슈가 '황후의 생일이 가까워졌는데 요즘 사이가 소원해졌으니 화해할 겸 둘이서만 별궁으로 놀러가자'고 권하자 고민끝에 승락한다.
소비에슈로부터 카프멘이 륍트와의 무역을 자신과 추진하고 싶다고 요청했음을 듣게 되고, 소비에슈와의 산책을 마친다.
홀로 산책을 더 하며, 별궁에 가는 것에 대해 회의적으로 생각하지만,[24] 분수대에서 하인리 왕자와 만나자 놀란다.[25] 하인리의 손이 젖은 것을 보고 손수건을 건네주지만, 하인리가 자신이 손수건을 세탁하여야 돌려줄 때 자연스럽게 만나진다며 손수건을 가져가자 웃지만, 뒤이어 자신의 생일 때 소비에슈와 별궁에 가기로 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하인리와 헤어진 후, 도서관으로 가서 무역에 대비할 요량으로 륍트에 관련된 서적들을 찾아본다. 륍트에 대해 알려진 것이 적다보니, 여러 책들 사이에서 허구와 진실을 짜맞추던 중[26] 이 날아오자 퀸을 맞아준다. 직후 퀸이 목에 자신의 손수건을 매고있음을 알아채고 예쁘다고 칭찬을 해주고 퀸에게서 주인과 똑같은 머스크 향이 난다고 중얼거린다. 하지만 그 말을 들은 퀸이 당혹스러워하는 눈치자 퀸을 자기 품 안에 넣고 안아준다.[27]
에르기가 궁전에 왔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이후 시녀들에게도 에르기에 대한 소식을 듣게 되며 에르기가 하루만에 라스타와 친해졌다는 것, 에르기가 라스타를 조롱하는 귀족들에게 주먹을 날렸다는 정보를 듣게 된다.
륍트와의 무역에 대한 회의에 참석한다. 회의에서 륍트와의 무역을 책임질 책임자로 자신이 정해지자 륍트와의 무역에 대한 사전 준비로 바쁘게 지낸다.
그러던 도중 소비에슈가 자신의 생일 일자가 다가왔다고 알려주자 당황한다. 이에 소비에슈는 '황후는 일에 빠지면 아무 생각도 안 한다'며 그런 자신을 놀리면서도 소원 나무에 키가 크고 싶다고 빌지 않았냐고 물으며 별궁에 심은 소원 나무를 기억하냐고 묻는다. 그 때를 기억하며 자신이 소원 나무에 빈 진짜 소원을[28] 떠올리나 그 소원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에 대해 씁쓸해한다.
생일이 다가와 지인들로부터 각종 선물[29]을 받게 된다. 선물 속에 익명으로 보내진 사랑의 묘약을 발견하고, 약간 찝찝해하면서도 일단은 사랑의 묘약을 보관한다.
별궁에 가서 읽을 책을 고르던 중 퀸이 찾아오자 반갑게 맞이해준다. 그러나 퀸이 상자를 들고 온 것에 의아해하면서도 상자가 들기에 꽤 묵직하다는 것에 '그렇게 안 봤는데 너무하다', '직접 오거나, 다른 사람을 시킬 수도 있었는데 굳이 너한테 이렇게 무거운 걸 들고 가게 하냐'고 하인리에게 불평한다. 그러나 퀸이 고개를 젓자 '하인리 왕자가 시킨 것이 아니냐', '하인리 왕자에 대해 안 좋게 말하는게 싫냐'고 물어본다. 퀸의 반응에 퀸이 순하고 착하다고 여기면서도 상자를 열어본다.
생일 케이크임에 놀라하면서도 상자 안쪽의 편지를 보고 그가 직접 만든 케이크임을 알게 된다. 생일 케이크를 맛보다가 맛에 감탄하고 퀸에게는 가져와줘서 고맙다는 것과 나중에 하인리에게는 감사 인사를 표하겠다고 대답한다. 케이크를 먹던 중 케이크 사이사이에 보석들이 박혀있는 것에 놀란다. 순간 '좀 부담스럽다'는 속마음이 튀어나오지만 퀸이 울면서 날아가자 걱정한다.
남궁에 찾아가 하인리에게 물어보기로 한다. 하인리가 머무는 방에 찾아가 자신을 알아보는 파란 머리의 기사에게 하인리를 찾아왔다고 답하자 울면서 왔다는 대답을 듣는다. 이에 의아해 되묻지만 새가 울면서 왔다는 대답을 듣는다. 방 안에서 들리는 소리에 궁금해한다.
방 안에 들어가지만 하인리의 모습에 타이밍을 잘못 알고 찾아왔다는 생각을 하던 찰나 케이크는 받았냐는 질문을 듣는다. 받았다고 대답하며 감사 인사를 하러 왔다고 대답한다. 퀸이 제대로 못 들고 갈까봐 걱정했다는 하인리의 말에 무거웠다고 대답하며 수긍하지만 퀸이 스스로 가고 싶어해서 보낸거라는 대답을 듣는다. 하인리에게 직접 만든 케이크냐고 묻지만 개인 조리실이 따로 있다는 대답과 동시에 요리 잘하냐는 질문을 듣는다. 해본 적이 없다고 대답하나 하인리는 요리 잘하는 사람과 요리 못하는 사람은 천생연분이라며 자신과도 천생연분인 것 같다고 대답한다.
이에 동대제국에는 없는 말이냐고 물으면서도 퀸을 찾는다. 의아해하는 하인리에게 퀸이 울면서 나갔다며 퀸을 걱정한다. 퀸은 사냥 나갔다는 대답에 울면서 들어오지 않았냐고 묻는다. 괜찮아졌다는 대답에 안심하고 방에서 나가려한다. 하인리가 자신을 바래다주자 방에서 나가지만 하인리가 따라온 바람에 졸지에 그와 산책하게 된다. 선물은 어땠냐고 묻는 하인리에게 마음에 들었다고 대답하지만 부담스럽진 않았냐는 질문을 듣는다. 이에 놀라하지만 하인리는 친구지만 오랫동안 알아온 사이는 아니니 부담스러워할거라 생각했다고 설명한다. 이어 서왕국은 보석 산출국이고 광산이 왕실 소유라 부담스러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대답하자 안심한다.
그런 자신의 반응을 보고 덩달아 안심한 하인리에게 왜 바람둥이란 오해를 샀는지 알 것 같다고 말한다. 이에 당황해하는 하인리에게 이렇게 다정하고 배려심이 깊어서 그런거라고 대답하지만 하인리는 자신은 바람둥이가 아니라고 대답한다. 이에 하인리에게 믿는다고 답하지만 '안 믿는 눈치다'는 대답을 듣는다. 신년제 때 하인리와 춤을 출 때를 떠올리며 어색하게 웃지만 하인리가 이게 다 바람둥이인 에르기 때문이라고 말하자 그를 기억하면서도 에르기에 대해 묻는다.
하인리가 부탁할 게 있었다고 말하며 '에르기 공작의 앞에서는 최대한 눈에 띄지 않는 모습으로 있어달라'고 요구하자 황당해해 하인리를 쳐다본다. 진지한 표정으로 꼭 그렇게 해달라고 부탁하는 하인리에게 되묻지만 '에르기 공작과 얽히는 여자들은 모두 불행해진다', '가끔은 살아있는 저주인형이나 인간 괴담으로 보일 정도이니 절대로 얽히지 않는게 좋다'고 말하면서도 자신은 가만히 있어도 매력적이라고 대답한다. 이어 그에게서 '절대 그 녀석 앞에서는 이렇게 아름답지 말아달라'는 부탁을 듣는다.
생일 전 날 소비에슈에게 급한 일정이 생기는 바람에 먼저 별궁으로 출발하게 된다. 별궁으로 가는 도중, 동행한 주베르 백작부인에게서 귀족들도 이혼하긴 어려운 건 마찬가지이니 자신과 소비에슈의 사이가 좋아지는 수밖에 없다는 조언을 듣는다.
별궁에 도착해 간단하게 씻고 나오지만 기겁해하는 주베르 백작부인에게 간단하게 식사를 부탁하고 가방에서 책을 꺼내 안락의자에 앉아 가져온 책을 읽는다.
시간이 흐른 흔 소비에슈 역시 별궁에 도착한다. 자신을 보며 별궁에 와서도 책을 읽냐고 묻는 그에게 자리를 비켜주지만 그에게서 미열이 있는것을 확인해 열이 있다고 알려주고 의원을 부르던 찰나 소비에슈가 자신의 생일 선물들 중 하나인 목걸이를 걸어주면서 목에 키스를 하려하자 거부한다.
이에 어색하게 웃던 소비에슈가 '황후는 이따끔 배우자가 아니라 동료 같다'고 말하자 '배우자는 인생을 함께 걸어갈 동료이기도 하다'고 반박한다. 그러나 소비에슈는 '배우자와 동료가 같다면 결혼할 필요가 없지 않나'라고 말한 후 방에 들어가버린다. 직후 주베르 백작부인이 들어와 '폐하와 싸우셨냐'고 묻자 의원을 그에게 보내라고 지시한 뒤 혼자 식사하고 싶다고 부탁한다.
이내 자신의 방에서 식사하던 중 으로 변신한 하인리가 찾아오자 창문을 열어준다. 처음에는 똑같은 외형의 다른 새라고 착각했지만 퀸이 맞음에 반갑게 맞이해준다. 퀸을 무릎 위에 얹고 감싸 앉으며 '난 우리 퀸 없으면 이제 못 살지도 모르겠다'고 말한 뒤 '퀸이 서왕국으로 돌아가면 어쩌지?', '따라갈까?'라고 말한다. 이에 퀸이 열정적으로 고개를 끄덕거리자 웃음이 나오면서도 '도대체 하인리 왕자는 너처럼 예쁜 새를 어디서 데려온거지?'라고 중얼거린다. 이에 퀸이 더 예뻐보이려는듯 눈을 초롱초롱하게 뜨고 자신을 바라보자 '나도 퀸이랑 같은 종류의 새를 하나 데려올까?', '동생 생기면 예뻐해줄거야?'라고 말한다. 그러나 퀸이 미친듯이 고개를 젓자 웃음을 터트린다.
그 순간 소비에슈가 과로로 쓰러졌다는 소식을 급히 들어온 주베르 백작부인에게서 듣게 된다. 주베르 백작부인에게 수도에 사람을 보내 궁의를 불러올 것과 퀸에게 물을 주라고 지시한 뒤 소비에슈의 방으로 간다.
그를 간호하던 중 궁의가 도착하여 그의 상태를 진찰한 후 열이 내려갔다는 소리를 하자 안도해한다. 물수건을 다시 이마에 대려던 순간 소비에슈가 반응하자 궁의 말론 과로라고 대답한다. 듣고 있었다고 대답하자 역시 별궁엔 괜히 왔다고 대답하면서도 자신에게 키스하려던 걸 떠올리며 속으로 은근히 불쾌해한다.
소비에슈가 이참에 쉬고 오는 것도 괜찮지 않냐고 말하자 다시 수건을 그의 이마에 얹어준다. 자신의 생일을 망쳤다고 사과하는 소비에슈에게 매년 돌아오는 날이니 신경쓰지 말라고 대답한다. 신경을 안 쓸 수 없지 않냐고 말하는 소비에슈에게 내년 생일도 있다고 말하지만 '올해 생일은 올해 한 번 뿐이지 않냐'고 말한 후 '황후는 이따끔씩'이라고 말하자 동료같냐고 대답하며 소비에슈가 한 말을 그대로 돌려주면서 비꼰다. 그가 은근히 비꼬는 것 같다고 말하자 속으로 대놓고 비꼰 것인데 은근히 비꼰 것이라고 말한다며 어이없어한다.
이내 궁의 말론 며칠 더 머물러야한다는데 라스타를 불러오냐고 묻는다. 자신보다 라스타를 더 원할거라 생각해 라스타를 불러주겠다고 권했으나 소비에슈는 '이번에도 비꼰 거냐'고 묻는다. 그렇게 들리냐고 묻지만 그가 되묻자 아니라고 대답한다. 직후 라스타를 불러올 필요없다고 거부하는 소비에슈에게, 라스타가 섭섭해할거라고 대답한다.
그러나 소비에슈는 라스타가 섭섭해하면 자신한테는 좋은 일이 아니냐고 말하고, 대답대신 완전히 수건을 차게 한 후 목덜미에 얹어준다. 이에 펄쩍 뛰면서 자신의 손을 잡고 화풀이냐고 묻는 소비에슈에게 아니라고 대답하지만 대답이 없자 정말이라고 대답하며 노려보는 눈으로 쳐다본다. 소비에슈가 알았으니 그만 노려보라고 대답하며 재차 라스타는 부르지 말라고 말하자 의아해한다. 이어 '말하는게 신기하지만 옆에 두어서 편하진 않다', '머리가 아파서 좀 조용히 쉬고 싶다'고 대답하자 라스타가 기분상해할거라고 생각하면서도 말하지 않은채 계속 간호한다.
궁에 돌아왔으나 라스타가 기분상해할거란 예상대로 마차에서 내리기도 전에 소비에슈를 반기면서도 자신에게는 어색하게 인사하는 라스타를 보게 된다. 정부가 황후를 대하기엔 이상한 행동이 아니고, 예전과 달리 지나치게 친한 척 붙으려고하지 않는 라스타의 모습을 본 후 딱 붙어 떨어지지 않으려는 두 사람을 뒤로 하고 먼저 들어가 밀린 업무들을 모조리 가져오라고 지시한다.
자신은 밀린 업무들을 해결하고, 소비에슈는 궁의의 조언에 따라 야근을 줄이고, 라스타는 계속 낮에는 에르기와는 붙어다니면서도 밤에는 소비에슈를 간호하며, 하인리와는 계속 산책하면서도 가끔 퀸이 편지를 보내주는 등 일상생활으로 돌아온다. 그래도 소비에슈가 라스타에 관해 터무니 없는 요구를 하는 걸 줄여가면서 라스타와 마주칠 일이 줄어들어든 것에는 만족해한다. 이 생활이 지속되어 '평범한 황제 부부'로 남을 수 있기를 바란다.
투아니아 공작부인이 연 티파티에 참석한다. 에르기가 라스타를 파트너로 대동하고 오면서 에르기와도 첫 대면한다. 티파티에서 리벤 남작과 리벤 남작부인의 불화[30], 알레이시아가 언급되고, 에르기로부터 그녀의 근황을[31] 듣게 된 라스타가 잠시 불안해하다가 곧 투아니아 공작부인의 정부가 다섯 명이라는 헛소문을 꺼내들어 파티 분위기를 망치는 모습을 보게 된다. 이에 황당해하던 중 분노한 투아니아 공작부인에 의해 티파티는 끝내지게 된다.
티파티가 끝난 후 에르기와 만나게 되는데 자신을 3시간이나 기다렸다는 말에 의아해한다. '내가 하인리 친구인 건 들으셨냐'고 묻는 에르기에게 들었다고 대답한다. 직후 '하인리에게 황후 폐하에 대해 들었고, 나에 대해 무슨 말을 하진 않았냐'고 묻자 의아해하면서도 자주 듣진 않았다고 대답한다. 이어 에르기가 '혹시 나에 대해 이상한 말을 하지 않았냐'고 묻자 하인리의 말을 떠올리면서도 일단 고개를 저어 아니라는 표시를 표하지만 에르기는 한숨을 쉬며 '늘 그런 식이고, 꼭 마음에 드는 여자가 있으면 항상 내 험담을 한다', '사람을 무슨 저주인형이니, 괴담이니 하는 말을 하고 다닌다'며 하인리를 까자 놀란다.
직후 에르기가 '전혀 거짓말이니 들을 필요없다'고 답하자 왜 이런 말을 해주는건지, 의도를 알 수 없다고 대답한다. 이에 에르기는 어제 보니 자신이 하인리와는 어울리는 부류가 아닌 것 같다고 대답한다. 이에 '그런 부류가 뭐냐'고 되묻지만 에르기는 '하인리나 나는 같은 가벼운 부류'라고 대답하면서도 '하인리는 양심없이 반대되는 사람을 원하고, 나는 가벼운 사람끼리 가볍게 어울리는 주제 아는 놈이다'고 하인리와는 다르다고 대답한다. 이에 '내가 하인리 왕자와 친구가 되기엔 어울리지 않는다는거냐'고 묻지만 에르기는 '조언을 드리러 왔다'고 대답한다. 이어 에르기는 '하인리는 이중적인 인간이고, 앞에서 하는 말과 뒤에서 하는 말이 다르며, 웃으면서 사람을 해칠 수 있는 놈이다'고 대답하면서도 '그 녀석의 사탕발림을 너무 믿지 않는 것이 좋을거다'고 경고하고, '그대는 하인리 왕자와 절친한 친구가 아니냐'고 물으면서도 절친이면서도 서로가 서로의 험담을 하는 둘의 모습에 의문을 가진다.
이에 에르기는 '애초에 날 여기 부른 건 하인리였다', '그건 알려줬냐'고 말한다. 고개를 젓자 에르기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 하인리의 계획을 알려주려한다.
그러나 이 장면을 보고 있던 소비에슈가 다가와 '또 외국인이군. 또 외국인이야.'이라고 말하며 훼방을 놓는다. 이어 '이쯤되면 확실한 거 같다', '한 명은 서왕국, 한 명은 륍트, 한 명은 블루 보헤안. 황후는 분명 외국인 취향이 확실하다'는 트집을 잡자 황당해한다. 이어, '황후가 나 외에 남자들을 별로 못 만나봐서 남자에 대해 잘 모른다', '단순히 입바른 소리를 잘한다해서 좋은 남자는 아니다'라고 억지를 부리자 '어떤 남자가 가장 좋은 남자냐'고 묻는다. 이에 소비에슈가 바로 '나'라고 대답하자 황당해하는 표정으로 소비에슈를 쳐다보면서도 '그럼 나도 아름다운 내국인 청년으로 만나보겠다'고 응수한다.
자신이 에르기와 친해보이는 것으로 보여서 불안해한 라스타가 자신을 찾아와 '에르기 공작은 제 친구고, 내 친구를 뺏어가지 마시라'는 청을 가장한 억지를 부리자 "난 너처럼 남의 것을 탐하지 않고, 네 것을 탐할 정도로 궁핍하지 않다"고 응수한다.
이후 소비에슈는 라스타에게 그의 소장품이였던 '홍염의 반지'라는 반지를 빌려주는데 라스타가 '홍염의 반지'를 잃어버린 것을 알자 자신이 소유한 '사막의 꽃'을 라스타에게 주려한다. 소비에슈와의 식사 때 소비에슈와 피르누 백작의 대화에서 그가 '홍염의 반지'를 잃어버렸음을 알게 된다. 직후 소비에슈는 '황후가 소유한 '사막의 꽃'을 빌려달라'고 요구한다. 이에 바로 소비에슈가 자신의 소장품인 '사막의 꽃'을 라스타에게 주려는 걸 간파하고 빌려줄 순 있지만 조건을 대며 '폐하가 소유한 마법 물품을 담보로 빌려달라'고 일갈한다. 직후 전 날 에르기와 만났을 때 소비에슈가 했던 억지에 대응했던 말을 그대로 돌려주며 '나도 내국인 청년에게 빌려주겠다'고 응수한 건 덤.
방으로 돌아와 혼자 있으면서 식사 때의 일을 떠올린다. 생각보다 답답하진 않는다고 생각해 산책하다가 하인리와 만난다. 하인리가 다른 새를 안고 있는 것에 의아해하던 중 하인리는 파란 새를 퀸의 부하로 소개한다. 이에 친구가 아니냐고 묻지만 하인리는 친구이지만 공식적으론 부하라고 대답한다. 파란 새의 표정을 보고 웃음을 터트리다가 '하인리 왕자가 기르는 새들은 모두 표정이 다채롭다'고 말한다. 퀸이 짓던 표정들을 언급하면서도 파란 새를 만져본 후 파란 새의 표정을 언급한다.
하인리가 항상 뚱한 표정을 짓는다고 대답하자 파란 새를 만져보다가 안아봐도 되냐고 묻는다. 그러나 하인리가 안 된다고 대답하자 되물으면서도 '역시 나도 내 새를 하나 기르는게 좋을까' 하고 생각한다. 하인리가 갑자기 뒤로 물러나자 이에 의아해해 묻지만 하인리는 새가 자기 방으로 돌아가고 싶은 것 같다고 대답한다. 이에 가만히 있었던 것 같다고 말해보지만 하인리는 낯가림이 심한 새라고 대답하며 용감한 퀸과는 달리 겁쟁이라고 말한다.
이에 파란 새가 하인리에게 불만을 표하다 힘없이 날아가자 저렇게 기운 없이 날아가는 새는 처음 본다며 파란 새를 걱정하지만, 하인리는 그냥 항의하는거라고 일축한다. 이에 되묻지만 하인리는 '뭐에 항의하는걸까?', '황후 폐하가 안아주려는 걸 내가 막아서 골이 낫나?'라고 중얼거리는 듯 되묻다가 이내 새의 꽁지를 노려보면서도 자신의 시선을 느낀 듯 해맑게 웃으며 '왜 골이 났는지 나중에 물어봐야겠다'고 대답한다.
하인리에게 새와 말을 나눌 수 있냐고 묻는데 하인리는 이를 인정하면서도 '정말로 황후 폐하가 안아주려는걸 내가 말려서 골이 난 거라면 궁둥이를 열 대는 팡팡 때려줄 생각이다'라고 대답한다. 이에 저도 모르게 웃음을 터트리고, 하인리가 의아해해 묻자 퀸이 생각난다고 대답한다. 이에 하인리가 놀라 되묻자 '나도 가끔 퀸의 엉덩이를 두드린다',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엉덩이다'고 대답한다. 이에 하인리는 얼굴이 빨개져 귀까지 빨개진채로 엉뚱한 곳을 쳐다본다. 그런 하인리의 반응에 의아해해다가도 자신이 한 말 때문이라고 여기고 이전 하인리가 자신은 바람둥이가 아니라고 대답했던 걸 떠올리고 그의 말이 맞다고 생각한다. 이내 그가 의외로 순진하다고 생각하면서도 하인리의 반응을 보며 이야기를 계속 할 순 없다고 생각한다.
결국 화제를 돌려 하인리에게 물어보고 싶은 게 있다고 말하며 전 날 에르기와 만났다고 털어놓는다. 이에 하인리가 확 표정을 찌푸리며 '그 녀석이 들이대진 않았냐'고 묻자 그렇진 않았다고 대답하면서도 이상한 말을 했다고 대답한다. 이에 긴장한 표정으로 어떤 말이였냐고 묻는 하인리에게 에르기가 했던 욕은 이야기하기엔 좀 그렇다고 생각하면서도 둘이 정말로 절친인지 궁금해해 에르기가 말하려다 소비에슈에 의해 가로막힌 그의 계획에 대해 묻기로 해 에르기가 자신을 여기로 데려온 건 하인리라고 말했으며 그는 하인리 왕자가 몇 년 전부터 무언가를 세우고 있었다고 대답한다.
자신의 말에 놀란 하인리가 되묻자 '난 그대가 몇 년간 세우던게 계획이라 생각하는데 무슨 계획이냐'고 돌려말하지 않고 직설적으로 묻는다. 하인리가 놀라 입을 다물지 못하다가 고요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걸 보고서 지금에야 자신의 앞에서 잘 웃어서 그럴 뿐 첫 만남 당시 하인리의 차가웠던 표정을 떠올린다.
한참만에 입을 연 하인리는 '당신에게는 거짓말을 하고 싶지 않다'고 대답한다. 이에 수긍하지만 좋은 쪽으론 그가 보여준 우정이라 생각하면서도 나쁜 쪽으론 자신에게 말하기 어려운 무언가를 꾸미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내 나라의 기밀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도 웃으면서 '말하기 어려우면 안 말해줘도 괜찮다'고 대답한다.
하인리에르기동대제국을 상대로 무언가를 꾸미고 있단 건 눈치채고 방에 돌아와, 아르티나 경에게 밀명을 내려 하인리와 에르기의 행보 및 신년제 전, 동대제국 황궁에 들어오기 전의 하인리의 행보에 대한 조사를 맡긴다.
대중 무도회에 대해 릴테앙 대공이 금액의 상당량을 대주어 대중 무도회의 일정이 한 달 후로 앞당겨지고 그에 대한 문서 처리를 하게 된다. 또한 카프멘이 륍트에 대해 알려달라는 자신의 부탁을 거절하고 륍트어만으로 된 서적을 받게 되어 서적으로 륍트에 대해 공부하는 등 바쁜 일정을 보낸다.
이후 자신이 후원하던 고아원에서 최초로 에벨리라는 원생이 마법 아카데미에 입학했다는 경사를 듣게 되고 에벨리에 대한 장학금을 전달할 사람으로 자신이 결정되어 마법 아카데미에 가기 위한 일정을 점검하기 위해 소비에슈와 상의하려 그의 집무실에 간다.
그러나 집무실 안에서 소비에슈가 홍염의 반지를 들고 신기하다는 듯 쳐다보는 걸 보게 된다. 이에 '잃어버렸다고 하지 않으셨냐'고 묻지만 소비에슈 역시 신기해하면서도 '찾았다고 해야하기엔 모르겠다'고 대답한다. 이어 소비에슈는 '라스타에게 주었으나, 라스타는 가엾은 하녀에게 주었다고 했다'고 설명하면서도 '효능을 몰랐는지, 효능을 알려주자 아쉬워하는 눈치였다'고 중얼거리다가 흐뭇한 표정으로 '피르누 백작에게 비슷한 효능을 가진 반지를 찾으라고 명한 건 기억나냐'고 묻자 기억난다고 대답한다. '피르누 백작 역시 반지를 찾아보다가 어젯 밤 경매장에서 홍염의 반지를 사서 가져온 것'이라고 설명하며 참으로 '신기하지 않냐'고 묻는다. 이에 덤덤하게 대답하면서도 '집안 환경이 어렵다면 보석 반지보다도 현금이 필요할 것 같아 판 모양이다'고 덧붙인다.
이후 마법 아카데미에서 에벨리와 만나 축하의 말을 전해준다. 에벨리가 나가고 학장을 만나 에벨리의 입학에 대한 덕담을 주고받는다. 에벨리의 후원에 대한 구체적인 의논을 한 후 학장의 제안으로 아카데미를 한 바퀴 둘러보게 된다. 마법 감소 현상에 대해 학장과 대화를 나누다 한 회랑에서 초상화들을 보게 된다.
학장이 수석 졸업자들의 초상화라고 알려주자 이를 둘러보며 카프멘 대공 및 학장의 초상화를 비롯한 여러 학생들의 초상화들을 본다. 그러던 중 빈 초상화를 보고 묻지만, 잠시 교류로 왔다가 수석을 차지한 학생이였으며 초상화의 주인이 하인리였다는 걸 듣게 된다. 이에 그런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해보지만 아카데미 측에선 자랑할 일이 아니라는 대답을 듣는다. 이에 수긍하지만 하인리의 부탁으로 초상화가 없었으며 다른 사람에게는 이야기하지 말아달라 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에 의아해하던 중 하인리가 전 날 아카데미에 방문해 실컷 놀다가 혹시 손님이 찾아와 빈 초상화에 대해 물어보면 알려줘도 된다는 하인리의 말에 의아해한다.
아카데미를 다 둘러본 후 학장의 배웅을 받으며 정문에 도착했을 때 파란 머리의 기사를 대동한 하인리와 만나게 된다. 자신을 본 하인리가 여기서 본다며 화사하게 웃으면서 달려오는 걸 보지만 하인리의 옆에 선 파란 머리 기사가 하인리를 불만스런 시선으로 바라보다가 표정을 바꾼걸 보게 된다. 참으로 우연이지 않냐고 말하는 하인리에게 이런 곳에서 만날 줄은 몰랐다고 하인리의 말을 되돌려준다. 이에 하인리가 이쪽에 꼭 와야 할 볼일이 생겼다고 대답하자 반문하지만 '전혀 약속한 것도 아닌데 이렇게 '우연히' 만날 수 있는 걸 보면 우린 운명인가보다'는 말을 듣는다. '우연히'라는 말을 강조하는 하인리의 대답에 의아해하지만 이내 웃는다. '어떤 일로 온 건지 물어보면 실례인거냐?'고 묻지만 '하인리가 태연하게 생글생글 웃으면서 '학장이 절 보고 싶다 했다'고 대답하자 학장이 한 말을 떠올리며 황당해한다.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함께 식사라도 하시겠냐'는 하인리의 제안에 수락한다.
이후 하인리가 자신의 단골이라며 알려준 식당에서 하인리가 메뉴들을 추천하며 자신에게 물어보자 이를 수긍한다. 하인리가 메뉴들을 주문한 후 점원이 튀긴 빵을 가져다주자 빵을 뜯으며 하인리를 쳐다본다. 자신을 본 하인리가 웃자 하인리에 대한 의심을 상기하면서도 그의 시선이 부담스럽지 않다고 여기고 하인리에게 항상 생각한건데 퀸과 많이 닮았다고 대답한다. 하인리가 반문하자 금발과 보라색 눈동자가 닮았다고 대답하면서도 속으로 말하진 않았지만 몹시 잘생긴 것도 닮았다고 생각한다.
하인리가 입 끝을 살짝 말아올려 상체를 자신 쪽으로 당긴채 '자세히 보라. 정말이냐?', '정말 내가 새와 닮았냐?'고 묻자 바로 앞에 다가온 그의 눈동자를 보며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시선을 느낀다'기보단 '아름답다'고 생각하던 중 하인리가 '폐하의 눈동자는 색이 정말 예쁘다. 아시냐?'고 대답하자 자신이 하던 생각과 비슷한 말을 했다고 여겨 신기해해 하인리를 쳐다본다. 이에 하인리가 '정말인데'라고 중얼거리며 상체를 돌리자 '늘 여자들을 칭찬하나요? 이렇게?'라고 묻지만 '늘 이렇게 사람들을 홀리십니까? 이렇게?'는 반박을 듣는다. 이에 억지라고 대답해보지만 '안다. 대답이 궁해서 둘러댄거다'는 말을 듣는다.
그러던 중 점원이 요리를 가져다주자 치맛자락을 만져댄다. 요리를 세팅한 점원이 물러나자마자 하인리에게 '학장에겐 듣기론 마법을 잘 한다고 했던데'라고 말한다. 이에 하인리가 음료수를 자신의 앞으로 내밀어주곤 학장의 말을 인정하며 조금이라고 대답하자 수석을 차지했단 걸 상기시켜준다.
하인리가 '그것까지 말씀하셨냐'고 묻자 '내가 마법에 대핸 잘 알진 못하지만, 마법사들은 저마다 마법 특기가 다 다르다고 알고 있는데 맞냐?'고 말한다. 이에 하인리가 수긍하며 '제가 하는 마법을 상대는 전혀 못 할 수도, 상대가 하는 마법을 저는 전혀 못 할 수도 있다'고 대답하자 최대한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며 특기는 어떤거냐고 직설적으로 묻는다. 하인리가 꼭 대답해줄거라 예상한 질문이 아니라고 여겨 그의 대답을 기다린다. 하인리의 대답에 따라 아르티나 경에게 조사를 멈추라고 해야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던 찰나 하인리가 '하늘을 나는 특기라고 해두겠다'고 대답하자 '멋지고, 혹시 다른 사람도 함께 데리고 날아줄 수 있냐?'고 묻는다. 이에 하인리가 누구냐에 따라 다르다고 대답하자 '난 어떠냐? 나도 데리고 날아줄 수 있냐?'고 묻는다.
속으로 반은 장난이였고 반은 진담이였다고 여기는 동시에 하인리의 능력을 자세히 알아내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면서도 '그가 날 데리고 날아줄 거다'는 기대가 아니라 정말 능력만을 따질 때 당연할거라고 여긴다. 그러나 하인리는 난처한 표정으로 제가 운반하기엔 무겁다'고 대답한다. 이에 황당해하던 중 '오해하지 말라', '퀸의 무게가 무겁단 게 아니라 제가 하늘에서 운반하기에는 무겁다'고 해명하자 반문한다. 이에 화났냐고 묻는 하인리에게 아니라고 딱 잘라 말하지만 '단답이신데. 화나신 것 같다'고 대답하자 자차 아니라고 딱 잘라 말한다.
황궁에 돌아와 욕실로 들어간다. 시중을 들어주는 엘리자 백작부인에게 별 일 없었냐고 묻지만 투아니아 공작부인이 어떤 영애와 싸웠다는 소식을 듣는다. 에르기가 오페라 하우스를 통째로 빌려 티파티를 열었고 에르기가 연 티파티에 많은 사람들이 참석했으며 투아니아 공작부인도 초대받아 간 것, 발코니에서 투아니아 공작부인과 에르기가 있었고 먼저 나온 건 에르기임을 듣는다. 라스타도 있었냐고 묻고 로라에게서 릴테앙 대공과 같이 있었음을 듣게 된다.
자신의 시녀들도 대거 참석한 것을 눈치채던 찰나 엘리자 백작부인이 누군가가 에르기에게 투아니아 공작부인의 매력도를 물어보았다고 대답하자 나쁘게 대답했냐고 묻는다. 이에 엘리자 백작부인이 에르기가 '왜 그렇게 투아니아 공작부인에게 빠지는지 알겠다'고 대답했고 중간에 일어난 일은 모르지만 소란이 일어난 후 투아니아 공작부인이 에르기의 뺨을 때렸으며 이에 에르기의 전 여친이 투아니아 공작부인의 머리를 잡아당기면서 싸움이 벌어졌고 이로 인해 에르기의 전 여친은 수도에서 추방당했다는 걸 듣는다. 이에 시녀들에게 투아니아 공작부인이 왜 에르기의 뺨을 때린건지 모르냐고 묻지만 시녀들로부터 매년 비슷한 사건이 터지지 않냐는 대답을 듣는다.
목욕을 한 후 목욕 가운을 입고 나와 엘리자 백작부인이 말이 맞다고 생각한다. 시녀들이 준비해준 차가운 차를 마시려던 찰나 퀸이 찾아오자 반갑게 맞이해준다. 힘들어보이는듯한 퀸을 품에 안고서 침대에 앉은 후 로라가 가져온 차가운 물을 퀸에게 마시게 해준다. 물을 마신 퀸이 방 안을 날아다니자 퀸을 안아주려고 하나 퀸이 가운의 소맷자락을 위로 든채 날개를 펴고 천장으로 날아가려 시도하는 듯한 행동을 하자 당황해 팔을 빼려한다.
그러나 퀸이 계속 시도하다가 제풀에 지쳐 헉헉거리자 퀸을 안는다. 퀸이 눈을 감고 자신의 손바닥에 얼굴을 비벼대자 무슨 일 있냐고 묻지만 이내 퀸이 자신을 어딘가로 데려다주려 한다고 생각한다. 이에 '어디 가고 싶어서 그러냐?', '나도 따라가겠다'고 말하지만 퀸이 어딘가로 날아가버리자 의아해한다.
본궁에서 업무를 본지 두 시간이 됬을 쯤 피곤해해 밖에 나갔다가 라스타와 만나게 된다. 잠시만 시간을 내달라고 요청하며 주위를 살피는 라스타를 보고 옆에 선 아르티나 경에게 눈짓한다. 아르티나 경이 자리를 비켜주어서야 안심한 듯 라스타가 정부에게 주어지는 품위 유지비에 대해 물어보자 이를 알려준다. 이에 라스타가 놀라하면서도 '언제부터 받을 수 있냐?'고 묻자 다음 달 초라고 말해주며 혹시 금전이 필요하냐고 묻는다.
라스타가 고개를 젓다가 우물거리며 '제게 주시는 돈이 혹시 다 기록으로 남냐?'고 물어보자 장부를 적어야한다고 대답한다. 이에 라스타가 '폐하께 들었는데 제 돈은 랑트 남작에게 맡길 거라 하셨다', '그 돈의 일부를 따로 주시면 안 되냐?'고 묻자 당황해한다. 이어 '돈 중에 일부만 제게 떼어 주시고 장부에 안 적어주시는게 가능하시냐?', '이중 장부 같은 것도 다 적고 그런다고 한다'고 요구하자 라스타가 비자금을 만들려한다고 생각해 '먼저 폐하께 허락을 구하는게 우선인 것 같다'고 거절한다. 이에 라스타가 '황궁 예산은 황후 폐하께서 관리하신다고 들었다'고 대답하자 '너에 관한 건 폐하께서 관리하시니 이 일은 폐하께 여쭈어라'고 재차 거절한다.
대중 무도회를 준비하던 중 라스타가 자신을 뒤쫓아다니는 것을 느끼고 불편해하면서도 계속 대중 무도회를 준비한다. 그러나 라스타가 계속 자신을 따라다니는 것에 결국 라스타가 있는 곳을 쳐다본다. 이를 의아해한 문화부 장관에게 라스타가 있던 곳을 가리키며 라스타가 자신을 따라다닌다. 이에 문화부 장관이 가볍게 웃으며 '여기저기 잘 돌아다닌다 그런다. 너무 신경쓰지 마시라.', '그냥 신분 낮은 정부가 아니냐', '아직 궁중 예법에 익숙하지 않다 보니 눈에 거슬리겠지만 점차 나아질거다'고 달래는 듯한 말을 하지만 속으로 '누군가 나를 쫒아다녀서 그 사람을 신경쓰면, 내가 예민하고 이상한 사람이 되버리는 거냐'고 불쾌해해 문화부 장관을 내보낸 후 바로 아르티나 경에게 라스타를 불러오게 한다.
불려온 라스타가 겁먹은 얼굴로 절 왜 부르셨냐고 묻고 라스타의 하녀들이 라스타의 양 옆에 서자 그 모습을 보곤 라스타에게 '왜 날 따라다니냐'고 묻는다. 이에 놀란 라스타에게 따라다닌 게 아닌란 말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요즘 들어 내내 시선이 마주친 거 너도 알지 않냐'고 말하지만 얼굴이 빨개진 라스타를 본 라스타의 하녀들이 겁먹은 얼굴로 마치 자신이 무슨 행동을 하면 비명이라도 지를듯이 바라보자 불쾌해해 하녀들을 내보낸다.
라스타가 머뭇거리다가 '에르기 공작님이 황후 폐하가 '전형적인 황후'의 모습이라고 하셨다'고 대답하자 의아해한다. 이어 '전 귀족 출신이 아니라 잘 모르는 게 많고, 랑트 남작이 알려준다고 하지만 설명으로만 들어서는 이해 안 가는게 많다'고 말하자 황당해한다. '그래서 황후 폐하를 보고 배우고 싶고, 황후 폐하를 닮고 싶지만 황후 폐하께선 예법 같은 걸 가르쳐주시지 않을거고 멀리서라도 보면서 배우고 싶었다'고 대답하자 라스타의 말 중 자신이 예법을 가르쳐줄 리 없단 건 옳다고 생각한다.
라스타에게 예법을 배우고 싶으면 소비에슈에게 말하거나, 베르디 자작부인에게 알려달라고 하라고 일축하지만, 베르디 자작부인의 이름이 나왔을 때 라스타가 미간을 찡그리는 걸 보고 베르디 자작부인과는 사이가 안 좋은거냐고 생각한다. '제가 닮고 싶은 건 황후 폐하시고, 에르기 공작님이 황후 폐하는 완벽한 황후의 모습이라고 하셨다'고 말하는 라스타에게 '날 따라 하란 의미는 아니겠지'라고 반박한다. '귀찮게 안 해 드릴 테니까 그냥 못 본 척 해주시면 안 되시냐', '있는 듯 없는 듯 티도 안 내고 먼 발치에서 보기만 하겠다'고 애원하는 라스타에게 '있는 티를 안 내고 봤다면 내가 널 알아차리지 못했을거지만, 그러지 못하니 내가 널 눈치챈 게 아니냐'고 반박한다.
이에 머뭇거리면서 더 조심하겠다고 말하는 라스타를 보면서 카프멘 대공 앞에서 라스타가 자신의 말투를 따라하고 신년제 때 자신을 따라다니며 귀빈들을 배웅하던 걸 떠올리며 라스타가 따라하고 싶은 게 도덕적으로 결함이 있는 일이 아닌지도 모른다고 여겨 오싹한 기분을 느낀다. 도망 노예 출신인 라스타가 서둘러 상류 사회에 섞여들어 하고 싶어서 가까이에 있는 자신을 선택한 것이라 여기고 '내 남편을 가져간 여자가 내 행동까지 가져가려 하는 건 무착이나 싫다'고 생각해 불쾌해한다.
라스타에게 '네가 왜 그런 생각을 가지게 되었는지는 모르겠다'고 대답한 직후 소비에슈가 사랑하는 네 모습은 나와 전혀 다른 지금의 네 모습일거고, 에르기 공작이 우정을 준 모습도 지금의 너다'고 일갈하고 '그러니 날 따라할 필요는 없지 않냐'고 일축하자마자 '내 눈에 보이지 않고 따라다닌다면 그것까진 내가 막을 순 없을거지만 내 눈에 보인다면 기사들을 시켜 널 멀리 보내라 할테니, 날 따라다니지 말라'고 자신을 따라다니는 것에 대해 경고한다.
이후 며칠동안 라스타가 정말로 자신을 피해다니는 것을 느낀채, 대중 무도회 날이 되자 붉은 드레스와 가면을 착용한채 시녀들과 가벼운 농담을 나누며 연회장으로 가지만 라스타가 일부러 자신의 드레스를 따라입고 가면까지 똑같이 착용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황당해하며 라스타를 쳐다보다가 먼저 다가가지 않겠다고 다짐해 그대로 서있던 찰나 자신을 보고 다가온 라스타가 서로의 드레스가 똑같은 것과 늦게 등장했다는 이유로 '혹시 일부로 같은 걸 입으신 건 아니냐?'고 주장하자, "날 닮고 싶다더니 모든걸 흉내내겠다는 뜻이었느냐"고 일갈한다.
그러나 라스타는 도리어 황당하단 표정을 지으며 적반하장의 태도로 "그 이야기가 왜 나오시냐?", "이번엔 황후 폐하께서 날 따라입은거지 않냐?"고 우기며 무례하게 자신을 모욕한다. 라스타의 억지에 "내가 왜?"라고 대꾸한다. 이어 '이렇게 해봐야 둘 다 웃음거리가 될 텐데, 굳이 그럴 필요 없지. 앞으론 참고하는게 좋겠구나 너도.'라고 말하며 '나는 너와 달리 이 상황이 둘 다 손해라는걸 안다'는 뜻을 내비치고 천천히 라스타를 지나치면서 쓰고 있던 가면을 벗어 던져버린 후 자신의 자리로 간다.
그러나 라스타는 어이없단 표정으로 하 하는 소리를 뱉고 울며 무대로 가 주변 남자들의 위로를 받는다. 그런 라스타의 모습을 보며 어이없어하던 중 이내 평민들 사이에서 누가 따라입었는지에 대해 온갖 말이 나온다. 그 모습을 보다가 무례한 소리를 지껄이는 자들을 잡아들이겠냐고 묻는 아르티나 경에게 태연한 척 됬다고 대답해 의자 등받이에 등을 기댄다.
속으로 '권력을 공개적으로 휘두르는건 간편하지만 그 후유증이 있고, 사람들은 권위가 있는 사람을 좋아하지만 권위적인 사람은 싫어한다', '단순히 기분이 상한단 이유만으로 입을 막으려 들면 반드시 부작용이 생긴다'고 생각하면서 다시 평민들을 지켜본다. 결국 평민들 사이에서 대놓고 누가 비교했는지에 대한 말이 나오며 거슬리는 소리까지 들리자 애써 차갑고 냉랭한 표정을 유지한다. 라스타를 넋놓고 보는듯한 평민들을 보면서 애써 내색하지 않으려해 생각을 돌려 대체 누가 자신의 드레스의 정보를 라스타에게 유출했는지를 파악하려한다. 그런 자신을 대신해 로라가 다른 정부들도 일부로 저런 식으로 구냐며 화를 표출하고 엘리자 백작부인으로부터 위로를 듣는다.[32]
이내 엘리자 백작부인이 선대 황후 때의 사례를 들던 순간 예복을 입은 소비에슈가 다가오고, 이에 라스타가 귀엽게 내는 목소리로 소비에슈에게 달려가면서 소비에슈가 슬쩍 자신을 쳐다보자 눈인사를 한 뒤 자신을 쳐다보는 라스타에게 태연하게 웃는다.
자신을 보고 고개를 돌리던 라스타를 쳐다보던 청년들이 수근거리자 일부로 엘리자 백작부인을 쳐다보지만 엘리자 백작부인이 자신을 걱정하자 괜찮다는 듯 웃어보이고 붉은 샴페인을 들어 샴페인을 마신다. 그러던 사이에 소비에슈가 가까이 다가오고 소비에슈의 옆에 달라붙은 라스타, 라스타의 옆에 있는 릴테앙 대공과 마주한다. 릴테앙 대공이 자신과 라스타가 똑같은 드레스를 입은 것에 대해 떠들며 '사실 라스타 양이 '먼저' 입고 온 후 황후 폐하께서 나타나신거다'고 주장하며 대놓고 라스타의 주장에 맞장구치면서 릴테앙 대공의 발언으로 인해 평민들의 여론이 라스타의 쪽으로 기울게 된다.
가볍게 웃고 다시 샴페인을 마시지만 라스타를 따라온 사람들 사이에서 자신에 대한 비난이 나오는 상황이 되던 찰나 소비에슈는 '참 신기한 일이다', '황후에게 붉은 드레스를 입고 와달라고 한 건 나다'고 자신을 편 든다.
자신을 편 드는 소비에슈의 발언에 당황해하지만 소비에슈가 자신의 뺨에 입을 맞추며 '상상 이상으로 아름답다', '부탁을 들어줘서 고맙다'고 말하며 자신을 칭찬하자 재차 왜 자신을 편드는지 황당해하면서도 이내 웃으면서 '무슨 색이든 말만 하라'고 말을 맞춰준다. 소비에슈의 발언에 라스타는 표정이 어두워지고, 직전까지 라스타를 편 들며 자신을 힐난하던 릴테앙 대공이 잽싸게 말을 바꿔 아부하면서 자신에 대한 비난이 잠잠해지지만 여전히 소비에슈가 왜 자신의 편을 든 것인지를 신경쓰며 꺼림칙해한채로 샴페인 잔을 든 채로 무도회장을 둘러본다.
시녀들과 사람들이 무대 쪽으로 가버리고, 라스타 역시 어디론가 가버린다. 라스타가 에르기에게 가려 한다고 생각하나 에르기는 며칠 째 외출 중임을 상기하고 그냥 사람들과 어울려 놀고 싶어서 그런거라고 생각한다. 이를 지켜보다가 곁에 있던 소비에슈가 누가 따라 입은거냐고 묻자 누가 따라 입었다고 생각하냐고 반문한다. 솔직히 말하지면 누가 따라 입었는지는 상관없다고 속삭이는 소비에슈에게 그런데도 자신을 편 들었냐고 반문한다. 싫냐고 묻는 소비에슈에게 안 싫지만 나중에 라스타가 섭섭해할거라고 대답한다. 그렇다 하더라도 어쩔 수 없지 않냐는 대답에 반문하지만 '황후는 동대제국의 얼굴이고, 황후의 체면은 황실의 체면이다', '누구의 위신을 들어주어야 할지는 답이 뻔하지 않냐'는 말을 듣는다.
소비에슈의 답에 수긍하고 다시 무도회장을 바라본다. 가면을 쓴 평민들과 귀족들이 어울리는 모습, 무대에서 춤을 추며 사람들에게 환호를 받는 라스타의 모습을 보던 중 소비에슈가 라스타를 흐뭇하게 바라보자 함께 가서 추지 그러냐고 말한다.
자신의 말을 들은 소비에슈가 어이없단 표정으로 반문하자 가고 싶어하는 눈치라고 대답한다. 묘한 눈길로 자신을 바라보던 소비에슈가 혹시 질투하냐고 물은 것에 황당해해 되묻지만 아니면 왜 빈정거리냐는 말을 듣는다. 이에 반말로 '누가 빈정거렸단 거냐'고 응수하지만 화 나면 반말하는 버릇은 언제 고칠거냐는 빈정을 듣는다. '마찬가지 아니냐'고 응수하지만 항상 생각했단 말이라고 말하던 소비에슈가 잠시 말을 멈추다가 무거운 목소리로 '혹시 모후께서 데리고 다니실 적에 말싸움을 가르쳐 주셨냐', '왜 항상 한 마디도 안 지냐'고 힐난하자 궁금하냐고 묻는다. 솔직히 좀 궁금하다는 소비에슈의 대답에 '30분만 황관을 내려놓고 무법지대에서 격의 없는 소통을 해 보면 알려주겠다'고 응수하지만 '내가 황태자이고 그대가 황태자비일 때 이런 제안 한 거 기억나냐', '이후에 어떻게 했는지 기억나냐는 말을 듣는다. 이 말에 놀라지만 '또 넘어가진 않는다. 속이 보인다. 싫다'는 대답을 듣는다.
소비에슈의 헛소리에 지쳐 손을 내젓곤 하인에게 케이크를 가져오게 해 케이크를 먹으려하던 찰나 하인을 불러 와인을 가져오게 한 소비에슈가 같이 마시겠냐고 제안하자 케이크나 먹겠다고 거절한다. 살찔거라는 말에 '국민들 앞에서 취해서 헤롱거리는 것보다는 나을거다'고 응수한다. '취할 때까지 마시지 않는다. 이 시간에 먹으면 무조건 살찔거다'는 빈정에 난 체중이 조금 늘더라도 수선사가 대기 중이다'고 응수한다. 이에 소비에슈가 코웃음을 치며 와인을 마시자 케이크를 먹으며 다시 무도회장을 바라보며 대중 무도회에서 가장 재미없는 사람은 자신과 소비에슈일 뿐이라고 생각하다가 계속 케이크를 먹는다.
권태롭단 표정으로 무도회장을 둘러보던 소비에슈가 이내 어딘가를 보고 웃음을 짓자 의아해해 소비에슈가 바라본 쪽을 보지만 라스타와 투아니아 공작이 서로 웃으면서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투아니아 공작과 라스타가 대화를 나누는 것에 소비에슈 쪽을 보며 소비에슈가 질투할거라 생각하지만 태연하게 라스타를 바라보는 소비에슈의 모습에 '질투하진 않는거냐'고 의아해해 계속 소비에슈를 보지만 소비에슈가 계속 라스타를 바라보기만 하는 걸 보고 '사랑하는 애인이 다른 사람과 웃고 떠들어도 괜찮은거냐', '그 정도론 질투하진 않는다는거냐'고 생각해 재차 의문을 가진다. 내 '믿음이 있단거다', '소비에슈의 반응이 어떻든, 어짜피 둘 사이의 일이다'고 판단해 계속 케이크를 먹고 있는다.
케이크를 먹고 있던 찰나 화려한 금색의 가면을 착용하고 자신에게 다가온 하인리에게 '함께 있어도 되냐', '난 춤을 잘 못 춘다'는 말을 듣지만 바로 소비에슈가 하인리에게 잘만 날아다녔다는 면박을 준다. 이를 보며 황당해하지만 이내 편지 사건으로 인해 소비에슈가 하인리를 싫어한다는 걸 간파하고 소비에슈의 반응에 대해 질투는 안 하지만 자기 여자를 괴롭힌 여자는 싫은거라고 생각해 불편해하고 바로 먹던 케이크를 하인에게 넘긴다.
궁으로 돌아와 부관에게 라스타가 대중 무도회에 자신의 드레스를 똑같이 입고 왔음을 설명하고 자신의 드레스의 정보를 라스타에게 유출한 사람을 찾으라고 명령하면서도 자신의 드레스의 정보는 기밀이 아니기 때문에 회의적인 생각을 가진다. 아니나 다를까 자신의 드레스의 정보를 유출한 사람을 쉽게 찾지 못한채 사흘째에 여러 영애들과 귀부인들이 물어왔었다는 보고를 듣게 된다.
한편 자신과 친했던 투아니아 공작부인이 각종 루머에 시달리다가 투아니아 공작의 이혼 통보로 인해 이혼당할 처지가 되게 되고 이를 절친 알리슈테의 생일을 축하하러 갔던 로라에게 보고받는다.
놀라 읽고 있던 책을 덮고서 로라에게 물어보지만 시녀들과 로라의 대화들을 통해 투아니아 공작이 투아니아 공작부인의 생활과 20년전 투아니아 공작, 전 투아니아 후작 마리안 경, 투아니아 공작부인의 스캔들, 에르기가 연 티파티에서 에르기와 투아니아 공작부인, 에르기의 전 여친 사이에 벌어진 소동을 빌미로 삼아 투아니아 공작이 투아니아 공작부인이 낳은 아이의 적통성을 의심해 이혼을 통보했음을 듣는다. 속으로 과거에 생겼던 친자 검사에 관련된 불미스러운 사건을 떠올리고서 왜 과거의 일이 다시 거론됬는지에 대해 의문을 품다가 일에 라스타가 관련이 있을거라고 판단해 라스타의 이름을 내뱉는다.
라스타의 이름이 나온 것에 의아해한 시녀들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자신을 쳐다보자 속으로 자신에게도 물증은 없고 심증만 있지만 라스타가 투아니아 공작부인에 대해 '헤프다'고 말한 것, 라스타와 친한 에르기가 티파티 때 투아니아 공작부인과의 스캔들이 생긴 일, 대중 무도회 날 라스타가 투아니아 공작과 대화를 나눈 일 등을 떠올리고 라스타가 관련이 있을거라 생각한다. 시녀들이 투아니아 공작부인과 투아니아 공작의 이혼 재판에 대해 승소 가능성을 떠들자 시녀들에게 투아니아 공작이 왜 이혼을 통보했는지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한다.
시녀들이 자신의 지시를 수행하러 간 사이 투아니아 공작부인이 이혼당하게 된 것이 라스타가 벌인 짓임을 직감한다. 정말로 라스타가 투아니아 공작을 이간질해 투아니아 공작에게 이혼을 통보하게 했다고 해도 그것만으론 라스타에게 벌을 내릴 수 없단 걸 알면서도, 미리 대비두어야 한다고 여기고 만약 정말로 라스타가 투아니아 공작부인의 이혼을 조장한 게 사실이라면 라스타를 단순히 '도망 노예 출신 정부. 얼굴도 보기 싫고, 이야기도 듣고 싶지 않은 정부'로만 대할 것이 아닌, '사교계를 휘두를만한 자질과 여론을 움직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정부'로 대해야한다는 것을 깨닫는 동시에 '사람들을 휘두를 줄 아는 적은 어떤 출신이든 경계해야한다'며 라스타를 경계한다.
그러나 시녀들이 투아니아 공작의 이혼 통보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기도 전에 투아니아 공작부인을 사모하던 랑드레 자작이 루머를 퍼트린 주범이 라스타임을 알아내어 라스타를 찾아가 그녀를 칼로 찌르는 사건이 발생하고, 근처에 있던 에르기에게 구조된다. 랑드레 자작이 라스타를 찌른 사건과 랑드레 자작이 라스타를 찌르면서 라스타가 투아니아 공작부인을 망쳤다고 소리를 질러댔다는 걸 시녀들부터 전해듣고서 랑드레 자작이 투아니아 공작부인의 추종자였음을 떠올려 그 역시 라스타가 투아니아 공작부인을 음해한 진범임을 알았음을 눈치챈다.
한편 라스타는 궁의의 진찰로 소비에슈의 아기를 임신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본궁에 갈 채비를 하러가던 중 랑드레 자작의 사건 후 일어날 상황에 대해 신경쓰던 찰나 소비에슈에게서 라스타가 임신했음을 듣게 된다. 덤덤하게 축하한단 말은 못하겠다고 대꾸하지만 '황족으로 인정받을 순 없지만 내 첫 아기다'는 소비에슈의 대답에 수긍한다. 직후 라스타가 임신했으니 라스타의 품위유지비를 황제의 아기를 낳은 정부들에게 주어지는 만큼의 액수로 늘려달라는 요구를 듣고 수긍하면서도 라스타의 상태에 대해 묻는다. 아직 깨어나지 않았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답한 소비에슈가 여러 정보를 알려주지만 묵묵히 듣는다. 이윽고 소비에슈는 방에서 나가버리고 그제서야 창문을 바라보지만 퀸이 찾아오자 반갑게 맞이해준다. 자신을 안아주는 퀸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라스타의 임신 이후 라스타의 임신과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서도 자신의 눈치를 보는 사람들이 늘게 된다. 이를 느끼고 일부로 표정을 관리해 흔들리지 않는다는 걸 보여주지만 라스타가 자신보다 먼저 임신한 상황에 속으로 당황해한다. 선대 황후가 선대 황제의 사생아들을 대했던 태도를 떠올린 후 라스타와 소비에슈의 외모가 아름답기에 태어날 라스타의 아이 역시 외모가 요정같이 아름다울 것이라 여기고, 그런 라스타의 아기를 자신이 냉대했을시 오히려 자신이 불리해짐을 간파하는 동시에 앞으로 일어날 불미스러울 일을 방지하기 위해선 빠른 시일내에 자신도 임신해야함을 알면서도 부담감을 느낀다.
밀려오는 부담감에 안락의자에 앉아있던 중 엘리자 백작부인으로부터 하인리가 급히 할 말이 있다며 자신을 찾아왔다는 보고를 듣는다. 비밀 친구가 된 후 가끔 만나서 대화만 할 뿐 대놓고 자신을 찾아오지 않던 하인리가 급히 자신을 찾아온 것에 대해 의문을 품지만 이내 하인리를 응접실에 들여보내준다.
차를 내오겠다며 잠시 자리를 피해준 엘리자 백작부인이 방에서 나가자마자 하인리가 자신을 끌어안으려하자 당황해한다. 이를 눈치채고 하인리가 곤혹스러운 표정으로 '위로해드리고 싶은데 친구끼리, 위로의 포옹도 안 되냐'고 묻자 그를 쳐다보지만 곧 '친구끼리도 위로할 때 끌어안아준다'고 덧붙이자 하인리가 자신을 안아주는 걸 허락한다. 자신의 허락에 하인리가 안아주자 안도감을 느끼면서도 하인리에게서 퀸의 향을 느낀다. 하인리가 마치 자신을 위로해주고 있는 것 같음을 느껴 안도해하던 찰나 하인리가 '난 정말 썩을 놈인가보다'고 중얼거리자 의아해해 무슨 소리냐고 묻는다. 속상해할까봐 위로하러 온 건데 못된 생각이 든다고 대답하는 하인리에게 되물으면서도 물러난다.
이를 눈치챈 하인리가 자신을 놓아주자 그를 쳐다보지만 하인리의 얼굴이 붉어진 것에 '혹시 내가 너무 오래 붙어있었냐'고 묻는다. 자신의 말에 하인리가 더욱 얼굴이 빨개져서 손까지 휘저으며 '그런 의미의 못된 생각이 아니다', '절대 아니다', '내가 이 와중에 흥분하고 그런 이상한 생각을 하는 놈이 아니다'고 둘러대자 의아해 그를 쳐다본다. 하인리가 두 손으로 두 눈을 가리면서 '미치겠다'고 중얼거리곤 '그런 뜻으로 물어본게 아니였냐', '제가 혼자 땅굴을 판 거냐?'고 묻자 수긍하면서도 자신이야말로 이 와중에 웃음이 나오는 걸 보니 사람 감정은 미묘하다고 대답하지만 하인리에게서 '어떻게든 웃으시니 좋다', '제 수치가 미소가 되었다니 그나마 다행이다'는 대답을 듣는다.
그러던 중 엘리자 백작부인이 차를 가지고 오고 그녀가 방에서 나가자마자 하인리에게 엘리자 백작부인이 가져온 차를 건낸다. 차를 마시는 하인리를 쳐다보며 그의 눈동자가 아름답다고 생각해 돌연 '만약 하인리 왕자가 여자라면 폐하께서 반하실 것 같다', '눈이 예쁘다'는 말을 내뱉는다. 자신의 말에 하인리가 웃으면서 '칭찬을 참 독특한 방식으로 하신다'고 대답한 직후 차를 마시면서 여자였다면 자신의 시녀로 들어왔을거라고 자신의 말을 돌려주자 되묻는다. 하루 종일 붙어있을 수 있지 않냐는 하인리 대답에 자신의 시녀가 하고 싶냐고 묻지만 하인리가 '그거 말고 그 뒷이야기에 주목해달라'고 둘러대자 안정감을 느낀다. 이후 하인리와 한참을 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한편 소비에슈는 랑드레 자작의 사건을 황족의 아기를 시해하려한 사건으로 규정해 '황족 시해죄'[33]를 적용하여 재판을 무시하고 랑드레 자작을 처형하려 하고, 이를 듣고 급히 자신을 찾아온 투아니아 공작부인에게서 랑드레 자작을 구해달라는 부탁을 듣게 된다. 투아니아 공작부인을 진정시킨 뒤 랑드레 자작이 재판을 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듣게 된다. 투아니아 공작부인에게 묻지만 대법관의 말론 자작에 관한 건은 자기에게 오지 않았다는 말을 듣고서 라스타의 임신 때문임을 바로 간파한다.
자신의 대답에 수긍한 투아니아 공작부인이 소비에슈가 랑드레 자작의 사건을 단순 살인미수가 아닌 황족의 아기가 죽을 뻔한 사건으로 처리하려한다는 걸 알려주자 소비에슈가 확실하게 랑드레 자작을 처형하려한다는 것을 간파한다.
치맛자락을 잡고서 떨던 투아니아 공작부인이 랑드레 자작이 라스타를 찌른 후 잡혀가면서 이상한 말[34]을 했다고 들었다고 말하자 수긍해준다. 한숨을 쉬면서 '랑드레 자작은 올곧은 청년이고, 그가 아무런 이유없이 홧김에 사람을 찌를 사람이 아니다'고 호소하면서도 '알지만, 홧김이라고 해도 함부로 사람을 찔러선 안 된다', '하지만 적어도 재판은 받게 해주어야 하고, 그래야 왜 그런 짓을 저지른건지 변명이라도 해보고 참작이 될 거다'고 대답해 랑드레 자작의 행동은 죄이고, 죄를 치러야한다는 모습을 보이던 투아니아 공작부인이 자신의 명예를 지키려다 죽을 위기에 처한 랑드레 자작의 상황에 한탄해 결국 눈물을 흘리자 20년 전의 스캔들 이후 전 투아니아 후작 마리안 경의 자살 사건을 떠올리고 투아니아 공작부인이 이 일에 대해 괴로워한다는 것을 눈치채 그렇지 않아도 랑드레 자작과 이야기해볼 참이였다고 대답한다.
자신의 말에 놀란 투아니아 공작부인이 그게 정말이냐고 묻자 사실 자신에게도 걸리는 게 있었다고 대답한다. 되묻는 투아니아 공작부인에게 라스타가 투아니아 공작부인의 음해 사건을 주도한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었다고 대답한다. 당황한 투아니아 공작부인이 그럼 소문이 사실이였냐고 묻자 자세한 건 랑드레 자작을 만나 물어봐야하고 소비에슈가 랑드레 자작을 친국하는 중이니 당장은 만나러 갈 순 없지만, 재판을 하지 않으므로 친국은 금방 끝날 것이기에 친국이 끝나면 랑드레 자작을 찾아가겠다고 대답한다. 연신 감사를 표하는 투아니아 공작부인에게 손수건을 건내준다.
손수건을 받은 투아니아 공작부인이 손수건을 접고서 자신이 가져도 되냐고 묻자 그건 왜냐고 묻는다. 결연한 표정으로 랑드레 자작에 대한 일이 잘 해결되든 해결되지 않든, 언젠간 이 은혜를 꼭 갚겠다고 대답하는 투아니아 공작부인에게 은혜라고 할 일도 못 된다고 대답해보지만 '가장 힘든 순간에 손을 내밀어준 것, 이게 은혜이다'는 대답을 듣는다. 투아니아 공작부인이 안아봐도 되냐고 묻자 게 안는 것을 허락하고 투아니아 공작부인에게 안기지만 잠시 자신을 안어주던 투아니아 공작부인이 웃은채 인사하고 나가자 의아해한다.
다음 날 부관에게 친국이 끝나는대로 결과를 알려달라고 지시하고 소비에슈가 사형 선고를 내렸다는 보고를 듣는다. 예상했던 결과에 집무실에 나와 감옥에 갇혀 있는 랑드레 자작을 찾아간다.
자신을 보고서 놀라서 자신에게 오려다가 심한 고문을 받은 듯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자 랑드레 자작을 만류한다. 웃는 듯한 랑드레 자작을 보고 의아해하던 중 '사람들이 그 여자가 공작부인에게 한 짓을 알게 되었냐?', '일부로 막 소리 질렀다. 다들 알라고, 열심히 소리 질렀다'고 대답하면서도 '생각해보니 제가 참 멍청했고, 먼저 그 여자를 찾아갈게 아니라 알아낸 정보부터 풀어야했는데 끝까지 발뺌하는 모습에 그만 눈이 돌아갔다'며 홧김에 라스타를 찌른 행위에 대해 자조하는 랑드레 자작에게 일이 뭍혔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공작부인의 일인데 묻혔냐'며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짓는 랑드레 자작에게 라스타가 임신했다는 것과 이로 인해 랑드레 자작이 찾아낸 진실이 묻혔다는 것, 소비에슈가 재판을 무시하고 그를 처형하려한다는 것을 알려준다.
목숨을 걸고 찾아낸 진실이 뭍혔다는 것에 절망해 주저앉은 랑드레 자작에게 다가와 자신을 보라고 말한 뒤 '난 그대가 죽을 사람이라면 굳이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을거다', '내 말, 무슨 말인지 알겠냐?'며 랑드레 자작을 구해줄 수 있다는 의미가 담긴 말을 한다. 이를 알아들었는지 '절 살려주실 방도가 있단 말이냐'고 묻는 랑드레 자작에게 있다고 대답한다.
자신의 말에 놀란 랑드레 자작이 어떻게 말이냐고 묻다가도 자신의 말의 뜻을 알아채고서 설마 면책 특권을 써주시려는 것이냐고 묻자 비슷하다고 대답한다. 소용없다는 듯이 '황제 폐하는 절 황족을 시해하려 한 죄로 몰아가려하신다'고 거부하는[35] 랑드레 자작에게 '그건 내가 생각할 문제고, 그대가 할 일은 내게 전후상황을 정확하게 이야기해주는 것이다'고 대답한다.
자신의 대답에도 이미 포기한 듯 '황제 폐하께 알려드렸지만 소용없었고, 무슨 증거를 가져다드려도 절 처벌하실거다', '그 분에게 소중한 건 공작부인이 아니라 '그 여자'일 거다'고 대답하는 랑드레 자작에게 철창살을 치고선 일단 말하라고 대답한다.
자신의 말에 진정한 랑드레 자작으로부터 투아니아 공작부인에 관한 헛소문을 추적하다가 마리안 경이 자살한 신전 근처의 마을에 도착했고 술집에서 사람들이 투아니아 공작부인과 마리안 경에 관한 이야기를 술안주처럼 이야기하고 있었던 것을 포착했다는 것, 이야기를 해대는 사람들을 추적해서 최초로 소문을 퍼트린 사람들 몇 명을 잡았다는 것, 매우 오래 전의 일이고, 진실이더라도 여러 사람을 거치다보면 말이 조금씩 달라질텐데도 사람들이 판에 박힌 듯 한결같이 똑같은 말을 한 것, 이를 이상하게 여겨 일부로 질문에 함정을 파 사람들에게 다른 질문을 했고, 정해진 답변에서 벗어나자 사람들이 말을 맞추지 못했다는 것을 듣는다.이를 들으면서 라스타가 돈을 주고 사람들을 매수해 투아니아 공작부인의 20년 전 소문을 다시 일으킨 것임을 간파한다.
직후 그것만으론 누가 이런 짓을 꾸민 것인지 알 수 없었고, 그때엔 설마 라스타가 범인이란 생각도 못했다며 조용하고 덤덤하게 말하다가 매서운 눈빛을 띈 랑드레 자작에게서 그래서 사교계에서 최근 자주 활동하던 사람들의 초상화를 구한 다음 초상화를 내밀어 그 사람들에게 그들을 매수한 자가 누구인지 짚게 했고, 혹시나 엉뚱한사람에게 덮어씌울까봐 각기 따로따로 초상화를 짚게 했다는 것을 듣는다. 바로 라스타를 떠올리지만 라스타는 줄곧 황궁 안에서만 있었기에 초상화는 없을거라 생각하던 찰나 매수한 자가 로테슈 자작이였고, 로테슈 자작에게 일을 시킨 자가 라스타였다는 대답을 듣는다.
증오를 억누르지 못해 고통스러워하는 랑드레 자작에게 왜 라스타라고 생각했냐고 묻지만 로테슈 자작은 라스타와 얽히기 전까지는 사교계에 얼굴조차 들이대지 못했고, 처음에는 라스타를 모욕하면서 자기 이름을 팔더니, 이후에는 라스타를 칭송하며 돌아다니고 있었고, 가난한 영주임에도 갑자기 돈을 펑펑 써댔다는 대답을 듣는다.
랑드레 자작에게 그 이야기를 전부 소비에슈에게 했냐고 묻지만 소용없었다는 대답을 듣는다. 혹시 혼자 조사하고 끝내지는 않았는지, 관련 보고서 같은 건 없었는지에 대해 묻고 랑드레 자작으로부터 있다는 대답을 듣는다. 이에 장소를 묻고 자신의 서재, 책상 서랍 안에 들어있다는 대답을 듣는다. 바로 밖에 나가 아르티나 경에게 랑드레 자작의 저택에 가서 랑드레 자작이 말한 장소를 알려주고 최대한 보고서를 가져오라고 지시한다. 바로 감옥에 돌아오지만 보고서는 왜 가져오라고 지시했는지 의아해하는 랑드레 자작에게 랑드레 자작을 구하는데 쓰일 수 있을 것 같다고 대답한다.
눈물을 글썽이며 구해주시려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대답하는 랑드레 자작에게 투아니아 공작부인에게 부탁을 받았다고 털어놓는다. 투아니아 공작부인의 심정과 자신 때문에 그녀가 더 속상해하지는 않았는지를 걱정하는 랑드레 자작을 보면서 속으로 자신의 목숨이 경각심에 달려있음에도 한 여자를 사랑할 수 있는 사랑에 대해 감탄하면서도 랑드레 자작의 행동은 기사도에 어긋나는 짓임을 상기하고 랑드레 자작을 여전히 바라보다가 온전히 무죄로 만들어줄 순 없지만 추방형으로 바꿔줄 수 있다고 제안한다. 말만이라고 중얼거리는 랑드레 자작에게 확실하게 해줄 수 있다고 단언하곤 집사에게 말해둘테니 챙길 물건이 있으면 말하라고 대답한다.
방에 돌아와 리스트에 랑드레 자작이 말한 물건을 적고서 그 리스트를 투아니아 공작부인과 친한 시녀에게 건내고 랑드레 자작의 저택 내 집사에게 전하라고 지시한다. 마침 돌아온 아르티나 경에서 보고서와 서류를 챙겨오던 중 궁에서 나온 수사관을 보았다는 보고를 듣는다. 마주치진 않았냐고 묻지만 혹시나 싶어 자리를 피했다는 아르티나 경의 말에 소비에슈가 사건을 완전히 묻기 위해 랑드레 자작의 보고서를 없애려는 것임을 간파한다. 바로 보고서를 보지만 랑드레 자작의 진술과 일치하는 대부분의 내용과는 다른 로테슈 자작이 라스타에게서 홍염의 반지를 받아 팔았다는 내용을 보고 의아해한다. 이내 이게 중요한 게 아니라고 생각하고 최대한 사건을 빨리 처리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대로 본궁 내 소비에슈의 집무실에 간다. 무슨 일로 왓냐고 묻는 소비에슈에게 랑드레 자작의 처분을 추방형으로 바꾸라고 요구하지만 소비에슈가 '그 일은 황후가 간섭할 일이 아니다', '그 이야기를 하러 온거면 나가라', '나도 여러모로 심란하지만 라스타는 내 아기를 임신했고, 랑드레 자작은 의도한게 아니지만 내 아기를 죽일 뻔 했다'고 대꾸하며 랑드레 자작을 사형시킬 것이고 일에 간섭하지 말라고 엄포를 놓자 랑드레 자작이 왜 그랬는지는 중요하지 않냐고 묻는다. 그렇다고 단언하면서 '내게 중요한 건 내 아기가 죽을 뻔 한 일이지, 그 자가 왜 그랬는지는 아니다', '그러니 그 일에 관해 싸우러 온 거라면 돌아가라'고 엄포를 놓는 소비에슈에게 그렇다면 랑드레 자작이 조사한 건 별개로 처리해야겠다고 응수하고 집무실에서 나가려한다.
놀라서 되묻는 소비에슈에게 라스타가 투아니아 공작부인의 음해 사건의 진범임을 알려주며 라스타가 벌인 투아니아 공작부인의 음해 사건은 랑드레 자작의 사건과는 별개로 처리하겠다고 재차 응수한다. 그러나 소비에슈가 헛웃음을 지으며 '지금 그 말은, 랑드레 자작을 추방형으로 바꾸지 않으면, 라스타에 대한 소문을 안 좋게 퍼트리겠다는 말이냐'고 억지를 부리자 '소문을 퍼트리는 것이 아니라 보고서를 공식화하는 것 뿐이다'고 대꾸하며 랑드레 자작의 보고서를 언급한다.
자신의 대닥에 '내가 거기에 넘어갈 것 같냐'고 억지를 부리는 소비에슈에게 '넘어오든 아니든 상관없고, 그러니 랑드레 자작을 법대로 처리해라, 나는 라스타를 법대로 처리하겠다'고 일갈한다. 되묻는 소비에슈에게 라스타는 고의로 가짜 정보를 조작해 투아니아 공작부인의 명예를 실추시켰고, 투아니아 공작과의 이혼을 조장했으며, 사교계의 평판을 떨어트린데다 이를 사람들을 매수했을 정도로 적극적으로 했다고[36] 일갈하며 라스타에게 법적인 처벌을 내리겠다고 선언한다.
그러나 소비에슈는 도리어 어이없단 표정으로 '아무리 라스타가 싫다고 해도 그렇지, 어떻게 살인을 저지르려던 자를 두둔하냐'는 억지를 부린다. 이에 '폐하께서 거짓 정보로 한 사람을 망치려한 사람을 두둔한 것과 같다'고 응수하지만 소비에슈가 '두 개가 같냐', '라스타가 한 일은 사교계에서 자주 발생하는 일이다'고 재차 억지를 부리자 '그럼 이 일이 터져도, 모두가 사교계에서 자주 일어나는 일이라고 이해할거다'고 응수한다.
결국 반 협박에 가까운 협상 끝에 랑드레 자작의 목숨을 구해주는데 성공하지만 추방형으로 낮추는 조건으로 보고서를 달라고 요구하는 소비에슈에게 먼저 추방형부터 내리라며 보고서는 랑드레 자작이 간 다음에 주겠다고 응수한다. 어이없어하며 '황후는 라스타에게 동정심도 없냐?'고 억지를 부리는 소비에슈에게 '있다', '그래서 랑드레 자작을 구하려 하는 것이다'고 대꾸하는 동시에 '나도 하나만 물어봐도 되냐?', '라스타 양에게 가진 마음이 동정심밖에 없으시냐?', '항상 내게 라스타가 가엾지 않냐고 묻지 않으셨냐?'고 응수한다. 이에 대답을 못하던 소비에슈가 랑드레 자작의 처분을 추방형으로 바꾸겠다고 지시한 후 불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이제 됬냐고 말하는 듯이 쳐다보자 예를 갖추어 인사를 한 후 집무실에서 나간다.
집무실에서 나오지만 투아니아 공작부인의 부탁을 들어주어 랑드레 자작의 목숨을 구하는데 성공했고, 소비에슈와의 협상에도 이긴 상황인데도 찜찜함을 느낀다.
그대로 본궁에서 나오지만 황제의 첫 아기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을 보게 된다. 동궁을 바라보면서 라스타가 황제의 아기를 가진 이상 그녀의 세상은 달라질 것임을 간파한다.[37] 그대로 걸어가려던 찰나 퀸을 보고서 놀란다.
바위 위에 앉아있는채 편지 봉투를 물고 있다가 사람들이 있을 땐 수풀 속엔 숨었다가 사람들이 가자마자 슬쩍 나와서 자신에게다가와 자신을 쳐다보는 퀸을 보고서 안도감에 웃음을 지으며 퀸에게 다가려하지만 퀸이 물고 있던 편지를 자신의 손에 내려놓고서 날아가버리자 당황해한다.
이내 편지를 들고서 걸어가 벤치에 앉아 편지[38]를 열어본다. 복수 이야기나 파란 머리 기사의 이야기에는 흥미를 느끼지만 형이 아프다는 이야기에는 찜찜해한다. 하인리의 형이 현 서왕국의 왕임을 상기하고 하인리의 형의 상태를 걱정함과 동시에 유력한 왕위계승권자인 하인리가 머지않아 서왕국으로 돌아가야할지도 모름을 눈치챈다.
하인리가 서왕국으로 돌아가야할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최근 친구가 된 하인리, 퀸이 동시에 떠난다고 여겨 씁쓸해하던 찰나 뒤에서 왜 그렇게 표정이 어둡냐는 말을 듣는다. 놀라 뒤를 돌아보던 찰나 하인리가 자신의 뒤에 있음에 당황해한다. 하인리의 옆에 있던 파란 머리 기사가 자신에게 인사하자마자 그를 물린 하인리가 에스코트를 청하자 수락한다.
하인리의 팔에 손을 올렸지만 하인리가 움찔하자 시선을 팔로 내린다. 하인리의 팔근육의 상태에 속으로 감탄하면서도 이내 자신이 한 생각 때문에 부끄러움을 느끼고 얼굴을 붉힌다. 이를 눈치챈 하인리가 덥냐고 물어보자 당황해하지만 얼굴이 붉다는 하인리의 대답에 조금 덥다고 대답해버린다.
공교롭게도 마침 부는 찬바람에 소름을 느끼고 뒤에 서있던 파란 머리의 기사가 재채기를 하자 이를 의아해한다. 속으로 민망해해 고개를 돌리려하던 찰나 하인리가 웃음을 참는 소리를 내자 더욱 민망해한다. 건강한 걸 보니 감기에 걸리진 않을거라는 하인리의 대답에 둘러대곤 어색하게 팔을 내린다. 이를 눈치채고 희미하게 웃음을 흘리는 하인리를 보고서 일부로 치맛자락을 꽉 쥐고 턱을 치켜들어 다른 이야기를 꺼내기 위해 '편지가 운동을 많이 한 모양인데, 걱정된다'는 말을 내뱉어버린다.
순간적으로 내뱉은 말에 하인리가 웃음을 터트리자 본인도 민망해한다. 필사적으로 웃음을 참고 있는 하인리를 보고서 억지로 태연한 척 했지만 하인리가 '튼튼한 편지지를 고르느라 많이 고민했다', '퀸이 부리로 물고 가다가 찢어지면 안 된다'고 대답하자 억지로 지엇던 표정이 무너진다. 하인리가 얄밉다고 생각해 그를 쏘아보지만 자신에게 비는 척 흉내를 내면서도 여전히 웃으면서 미안하다고 대답하자 말실수였다고 대답한다. '내가 운동을 많이 하나 물어보고 싶었던거지 않냐?'고 묻는 하인리에게 하인리의 형에 대해 물어보려던거라고 둘러대지만 하인리가 형은 운동을 많이 안 한다고 대답하자 하인리가 장난을 친다고 여겨 멈춰서서 일부로 차가운 표정을 꾸며낸다. 이를 보고서야 진짜로 미안하다고 사과하던 하인리로부터 이전보다 몸 상태가 안 좋다곤 했지만, '아직' 위험할 정도는 아니고 원래부터 몸이 약했다는 사실을 듣는다.
다행이란 말을 돌려서 한 거지만 '아직'이란 건 더욱 위험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기에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하인리를 쳐다본다. 이를 눈치챈 하인리가 분위기를 환기하려는 듯 활짝 웃으면서 내 제안은 생각해봤냐고 묻자 되묻는다. 편지에 적힌 복수 방법들 중 1번인 아름답고 신분 높고 대단한 남자를 애인으로 만들라고 제안하는 하인리에게 되묻지만 원한다면 '가짜 애인'이라도 만들라는 말을 듣는다. 중얼거리다가 헛기침을 하고서 딴청을 부리는 하인리를 보고서 하인리가 말한 '가짜 애인'이 하인리 본인임을, 하인리가 자신을 애인으로 삼으라는 뜻으로 말하고 있음을 눈치챈다.
하인리의 제안에 대한 이유를 눈치채면서도 자신을 놀려댔던 것에 대해 괘씸함을 느끼고 일부로 모른 척 카프멘 대공이냐고 묻는다. 이에 하인리가 아니라고 소리치자 카프멘 대공이라고 일축한다. 재차 아니라고 대답하는 하인리에게 그 외에 아름답고 신분 높고 대단한 남자가 더 있냐고 묻는다. 삐진 얼굴로 입을 다물고 더 없냐고 중얼거리면서 자신에게 얼굴을 들이미는 하인리를 보고서 그 뜻을 눈치채 웃음을 터트린다.
자신이 한 말이 농담임을 눈치챘는지 히죽 웃으면서 농담이였냐고 직설적으로 묻자 진담이라고 대답한다. 놀라하는 하인리를 보고서 이래서 하인리가 자신을 놀려댄 것임을 눈치채고 반응이 재밌다고 여겨 농담이 맞다고 털어놓는다. 이에 하인리가 반색하자 원하지도 않는 남자를 곁에 두고서 맞바람 피우는 것처럼 보이기 싫다고 대답한다. 그 부분이 농담이였냐고 묻는 하인리에게 왜냐고 말하지만 하인리가 시무룩해진 얼굴로 바닥을 내려다보며 걸어가자 그가 귀여워보인다고 생각하면서도 말없이 같이 걸어간다.
그렇게 걸어가던 중 크리스탈 하우스 부근에 도달한다. 크리스탈 하우스의 전경을 멍하니 바라보던 중 하인리가 '내가 서왕국에 가면'이라고 중얼거리자 되묻는다. 날 그리워해줄거냐는 말에 멍하니 하인리를 바라보다가 하인리가 서왕국으로 돌아가야할 처지임을 다시 상기한다. 서왕국의 왕위 후계자이기에 그가 고국으로 돌아가야함을 알면서도 먹먹함을 느낀다.
하인리와의 작별에 상실감을 느끼고 아쉬워하다가 간신히 평온한 표정으로 무척 그리울거라고 대답한다. 진심이라고 덧붙이지만 서글프게 웃던 하인리가 지금 당장은 떠나는 건 아니라고 대답하자 대답을 못한채 고개를 돌려 크리스탈 하우스의 지붕을 바라본다. 회중시계를 보다가 시간이 꽤 지났음을 느끼고 늦었다고 중얼거리던 하인리로부터 바래다주겠다는 말을 듣는다. 이후 하인리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서궁으로 돌아간다.
업무를 마쳤을 때쯤 로라에게서 라스타가 깨어났다는 것과 소비에슈가 라스타에게 임신을 기념해 안락의자를 선물했음을 듣게 된다. 최대한 무덤덤한 척 책상에 앉지만 자신의 기분이 가라앉았음을 눈치챈 시녀들로부터 투아니아 공작부인이 공작과 이혼하게 되었으나 합의가 안 돼서 재산분할 재판까지 갔다는 것, 랑드레 자작에겐 추방령이 내려졌다는 것을 듣게 된다. 이를 무덤덤하게 듣고 있던 한 시녀가 로테슈 자작을 거론하자 의아해한다.
속으로 로테슈 자작이 라스타의 옛 주인이라는 걸 상기하던 중 로테슈 자작이 아예 수도에서 살려고 하며 황궁 근처에 이사를 하기 위해 집을 구하고 다닌다는 것을 듣고 로테슈 자작이 라스타가 자신의 영지 내 노예였음을 폭로했지만 소비에슈에 의해 입막음을 당했던 것, 이후 로테슈 자작이 말을 바꾸긴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둘의 관계가 좋아질 수 없단 것, 로테슈 자작이 라스타에게 투아니아 공작부인의 소문을 알려줘 라스타가 투아니아 공작부인을 음해하는데 기여했던 것을 떠올림과 동시에 이제는 로테슈 자작이 궁전 근처로 이사온다는 사실에 라스타가 로테슈 자작에게 협박당하고 있음을 간파한다.
라스타와 로테슈 자작의 관계에 대해 생각하고 있던 찰나 로라로부터 로테슈 자작이 집만 구하고 있는게 아니라 유모도 같이 구하고 있다는 사실을 듣게 된다. 집에 아기라도 키우냐는 로라의 말에 속으로 라스타가 협박당한다 해도 자신은 관여할 마음이 없고, 라스타가 알아서 할 것인데다 정 힘들면 소비에슈에게 말할 것이고, 설령 소비에슈에게 말하지 못해 협박당한다고 해도 자신이 도와줄 일은 아니라고 단정짓는다.
라스타의 일에 대한 생각을 접고서 서랍을 뒤적거리다가 사랑의 묘약을 발견한다. 옆에 있던 로라가 선물로 받은 것임을 알아보자 서랍에 넣어두고서 까맣게 잊고 있었음을 그제서야 떠올린다. 포장조차 뜯지 않았다는 것에 의아해한 로라에게 누가 장난친 것 같아서라고 대답한다. 히죽 웃으면서 다가와 혹시 진짜일 수 있지 않냐고 묻는 로라에게 이런게 진짜라면 소문날거라고 일축한다. 그렇지만 세상엔 온갖 것이 다 있다는 로라의 대답에 속으로 사랑의 묘약이라면 효과가 있자마자 소문날거라며 머뭇거리면서 병을 바라보던 중 로라에게서 한 번 사용해보라는 말을 듣는다. 사용한다해도 딱히 사용할 곳이 없다고 대답해보지만 로라에게서 소비에슈에게 사용하라는 대답을 듣는다.
시녀들이 저마다의 일을 보러간 후 잠들기 전 사랑의 묘약을 쳐다보면서 속으로 '도대체 이걸 보낸 사람은 무슨 의도로 보낸거냐?', '혹시 라스타에게 남편을 빼앗긴 내가 불쌍해보였나?', 아니면 이거 그냥 독 아니냐?'고 불쾌해한다. 이내 카프멘이 마법 아카데미 수석 졸업자임을 상기하고 카프멘에게 사랑의 묘약에 대해 물어보기로 결정한다.
다음날 카프멘과 륍트와의 무역에 대해 점검할 겸 사랑의 묘약에 대해 묻기 위해 들고서 궁전 내 빈 방에 찾아간다. 마침 방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카프멘에게 전에 말했던 수출입 유망품목 작성했냐고 묻는다. 카프멘이 반 정도라고 대답하자 리스트를 달라고 요구해 리스트를 살펴보곤 륍트에 넘어와 있는 월대륙 무역상들의 수는 총 얼마나 되냐고 묻는다. 본격적으로 이렇다할 수치를 내는 무역상들이 없다고 알고 있다고 대답하는 카프멘에게 국가 주도의 사업을 벌이기 전 유의미한 수치가 필요하니 최소한 안정성은 있어야한다고 대답한다. 시장 조사 차원에서 선행 거래를 먼저 해보는 것도 좋겠다고 제안하면서도, 그 외에 다른 화대륙의 국가에서 월대륙과 거래할 품목은 없냐고 묻지만 카프멘이 미간을 찡그리자 알아봐달라고 대답하면서도 두 나라만의 무역을 하는 것도 좋겠지만 륍트와 동대제국이 화대륙과 월대륙의 중간유통지가 되어 중개수수료를 받는 구조를 만드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제안한다.
이후 카프멘과 몇 가지 이야기를 나눈다. 이야기가 끝난 후 사랑의 묘약에 대해 물어보기로 결정해 카프멘에게 '아카데미 수석을 차지했다 들었다', '혹시 마법약 쪽에 대해서도 잘 아냐?'고 묻지만 카프멘이 자신을 힐끗 쳐다보자 카프멘이 자신을 싫어한다고 생각한다. 속으로 대인혐오증인거냐고 생각하지만 카프멘이 아니라고 대답하자 놀란다. 마법약에 대해서도 잘 안다는 대답에 바로 반색해 사랑의 묘약을 꺼내 카프멘에게 괜찮다면 이걸 좀 봐주겠냐고 말한다.
카프멘이 사랑의 묘약을 알아보자 생일 선물로 받은건데 사랑의 묘약이라 쓰여있었다고 대답하지만 카프멘이 더욱 미간을 찡그리자 괜히 물어본거냐고 생각한다. 이내 믿어서 가져온 건 아니고, 익명으로 받은거라 찝찝하기도 하다고 둘러대곤 선물이라 그냥 버리기에도 좀 그렇고, 그렇다고 사용하기엔 찝찝하기도 해서 사랑의 묘약이 해로운지 아닌지 확인해 줄 수 있냐고 부탁한다. 사랑의 묘약이 해로운건지는 모르지만 암시장에 유통되긴 하고, 어느 정도 효과는 있다는 대답에 한 번도 이런 약이 있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중얼거리지만 암시장에서나 암암리에 유통될 뿐 그조차도 진품이 없는 약이라는 대답을 듣는다.
사랑의 묘약에 흥미를 표하는 듯 약을 보던 카프멘이 잠시 돌아서서 약을 흔들어보고 냄새를 맡다가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 약 같다고 대답하자 그럼 이걸 마시면 효과가 있냐고 중얼거린다. 카프멘이 사랑의 묘약의 효과를[39] 알려주자 속으로 '이걸 보낸 사람은 정말로 악의없이 내가 라스타에게 소비에슈를 빼앗긴 게 가엾어서 보낸거냐?'고 어이없어해 헛웃음을 짓는다.
그런 자신을 보던 카프멘이 원한다면 소비에슈에게 사용해보라며 먹인 후 제일 처음 본 사람이 자신이면 된다고 말하자 황당해해 어색하게 웃으면서 괜찮다고 중얼거린다. 속으로 '그렇게까지 해서 소비에슈의 시선을 끄는 게 자존심이 상하기도 하고, 자존심도 자존심이지만 약 자체에 신뢰가 안 간다', '카프멘 대공이 괜찮다고 말했지만, 이런 획기적인 물건이 입소문을 타지 않을 때는 결국 이유가 있을거다', '게다가 약 냄새를 맡아보는 것만으로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있는지 좀 그렇다'고 생각해 불쾌감을 드러낸다. 약을 도로 가져가려던 찰나 그런 자신의 표정에서 불신을 읽은 듯 약병을 도로 가져온 카프멘이 못 믿으시냐고 중얼거리곤 병마개를 열어 직접 효과를 보여주겠다고 말하자 당황해해 그럴 필요는 없다고 중얼거린다. 어짜피 해독제가 있으니 괜찮다는 대답에 의아해해 속으로 카프멘이 왜 해독제를 갖고 있는지 궁금해한다.
사랑의 묘약을 한 모금 마시고 자신을 바라보는 카프멘의 모습에 놀라서 눈이 마주친 순간 자신을 찾아온 소비에슈와 마주치게 된다. 들어오던 소비에슈가 카프멘을 보고서 인상을 찡그리는 걸 보고 카프멘을 보지만 카프멘이 눈을 질끈 감고 고개를 돌리고 있는 것에 직전 카프멘이 한 말을 떠올려 속으로 자신과 마주쳤을거라 생각했는데 마시자마자 등을 돌린걸로 아직 효과가 나타나지 않은거라고 생각한다. 이내 약효가 돌기 전에 마주친 건 상관없냐고 여기고 태도를 보아하니 이제부터 약효가 나타나는거라고 생각하던 찰나 카프멘이 계속 등을 돌리고 있는 것에 불쾌한지 카프멘에게 다가온 소비에슈에게 카프멘이 여전히 등을 돌린채 인사하자 더욱 불쾌해한 소비에슈가 카프멘에게 어딜 보고 인사하는거냐며 자신은 여기 있다고 대답하자마자 카프멘이 사정이 있다고 대답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그런 둘을 보면서 필사적으로 소비에슈를 쳐다보지 않으려하는 카프멘을 보고 카프멘도 사랑의 묘약의 약효가 진짜라고 여기는 모양이라고 생각하는 동시에 더욱 의문을 품는다. 진짜라면 곤란해지겠다고 생각하던 찰나 소비에슈가 참다못해 카프멘에게 여기 보라고 말하자 이대로라면 불상사가 생길 것이라 여기고 결국 나서서 무슨 일로 왓냐고 묻는다.
소비에슈가 자신의 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들고 있는 파일을 가리키며 그걸 전해주려 온 거냐고 묻지만 자신이 카프멘을 감싸기 위해 나선 것임을 바로 눈치챈 소비에슈가 헛웃음을 지으면서 뭘 하고 있었길래 하나는 얼굴을 안 보이고, 하나는 그걸 또 감춰주고 있냐는 억지를 부리고, 자신과 카프멘을 쳐다보며 뒤틀린 미소를 지으며 '혹시 입이라도 맞추고 있었냐?', '저 자의 입술이 부풀려 있기라도 하냐?'고 재차 억지를 부리곤 바로 카프멘의 어깨를 잡고 강제로 시선을 돌려서 보게 한다.
민망함에 자신도 모르게 물러서게 되지만 그 순간 카프멘이 신음을 내고, 이를 듣고서 생각을 하던 찰나 소비에슈가 손을 거두고 카프멘을 쳐다본다. 카프멘을 보지만 무뚝뚝하고 오만한데다, 황후인 자신을 대놓고 무시하던 카프멘이 얼굴이 벌개져있고 눈가까지 촉촉해진채 시선을 소비에슈에게 고정하고 있는 모습에 놀라서 입을 벌리고 만다. 속으로 누가봐도 카프멘이 소비에슈를 사랑하는 것처럼 보이기에 카프멘의 말처럼 효과가 있긴 있다고 여기는 동시에 평소엔 무뚝뚝하고 이국적인 미남이 촉촉한 눈으로 바라보는게 무척 매력적이게 느껴진다고 여긴다.
그러나 소비에슈는 그런 카프멘의 모습에 기겁해해 뒤로 물러나고 자신에게 카프멘이 왜 저러냐고 묻는다. 소비에슈에게 사랑의 묘약에 대해 말할지에 대해 생각하던 찰나 카프멘이 소비에슈에게 가까이 다가가 입가에 미소를 띈채 '이렇게 보니 좋다', '항상 그렇지만 오늘도 아름다우시다'고 말하고 그런 카프멘을 보던 소비에슈는 카프멘의 태도가 이상함을 눈치채고 무슨 장난질인지 모르겠지만 적당히 하라며 카프멘에게 들고 있던 서류를 건내주고 나가버린다.
소비에슈가 나가고난 후에도 어안이 벙벙해해 카프멘을 쳐다본다. 웃긴데 웃어도 좋을지 알 수 없는 상황에 계혹 카프멘을 쳐다보면서도 소비에슈를 안 따라가고 그 자리에 서 있는 것에 의아해한다. 괜찮냐고 물으며 카프멘에게 다가가려 하지만 카프멘이 손을 내저으며 오지 말라고 소리치자 당황해한다. 이내 카프멘은 소비에슈를 사랑하는데 자신은 그의 아내이니 자신에게 질투심을 느낀다고 여기지만 카프멘이 표정을 구기고 자신을 쳐다보자 당황해한다.
자세히 보니 잔뜩 붉어진 얼굴에 더욱 촉촉한 눈동자로 자신을 바라보는 카프멘을 보고서 그를 부르지만 카프멘이라 불러달라고 하자 의아해한다. 카프멘이 '못 들은걸로 해달라'고 대답하면서도 생각보다 효과가 강한 것 같다고 중얼거리자 재차 카프멘을 부르지만 '카프멘이라 불러달라'고 대답하면서도 재차 가달라고 부탁하는 카프멘의 모습에 어리둥절해해 쳐다본다.
손부채질을 하던 카프멘이 시선을 허공에 둔채 '생각보다 효과가 강력한 약이다', '지금 난 당신을 지키기 위해 당신 남편에게 이상한 오해를 사는 걸 감수할 정도로 당신을 사랑하고 있다', '적어도 그런 기분이다'고 대답하자 놀란다.
직후 카프멘이 '얼굴을 마주하면 당신 입술, 목, 예쁜 눈동자밖에 없다', '당신 숨결..... 향수 뭐 쓰냐? 좋다'고 중얼거리자 정말로 강력한 효과이긴 한 모양이라고 생각한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헛소리를 내뱉은 카프멘이 눈을 감고 관자놀이를 꾹 누른 후 주먹을 쥐고서 '이 꼴이니 제발 나가달라', '당신 향이 안 나면 곧 괜찮아질거다', '이후엔 방에 돌아가 해독약을 먹으면 된다'고 대답하자 고개를 끄덕이고 방에서 나간다. 얼떨떨한 기분에 방을 잠시 쳐다보다가 이내 자신의 방으로 돌아오지만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일이라 싱숭생숭한 기분에 속으로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으면 저런 말들을 계속 옆에서 들을 수 있는걸까?', '누군가 나로 인해 제정신을 차리지 못하게 된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라고 생각한다.
다음날 카프멘에게 시녀를 보내 전 날의 일은 괜찮은지 물어보기로 결정한다. 이를 의아해한 시녀에게 카프멘이 소비에슈와 약간 트러블이 일어나서 제대로 이야기하지 못했다고 둘러댄다. 혀를 차던 시녀가 방에서 나가자 테이블에 앉아 카프멘을 기다린다. 카프멘이야 방에 돌아가 해독약을 마셨을테니 걱정하지 않으면서도 전 날의 일로 소비에슈가 어떻게 나올지 알 수 없기에 불안해한다.
시녀가 카프멘과 함께 오자 카프멘을 맞이하기 위해 응접실에 나온 찰나 카프멘을 보고 놀란다. 전 날과 별반 다르지는 않았지만 평소에 입던 편안하고 실용적인 의상이 아닌 예복에 머리카락 역시 뒤로 깔끔하게 넘긴 모습이지만 눈이 마주치자마자 다시 눈을 글썽이는 걸 보고 괜찮냐고 묻는다. 고개를 저은 카프멘이 시녀들을 물려달라 부탁하자 고개를 끄덕인다.
시녀들이 나가자마자 참았던 인내심을 털어놓듯 '보고 싶었다', '보고 싶어서 죽을 것 같았다'고 말하자마자 흘려들으라고 중얼거리는 모습을 보고 어색해하면서도 웃음을 짓는다. 카프멘에게 탁자 앞에 앉게 하도록 한 뒤 해독제가 없었냐고 물으면서도 속으로 누가봐도 카프멘의 상태는 이상한데다 자신이 봐도 카프멘의 상태가 이상함을 느낄 수 있고 사람들 역시 카프멘의 상태가 이상함을 알 것인데다, 문제는 거래를 앞두고 계속 만나야하기에 걱정한다.
있었지만 효과가 없었다는 대답에 '다른 해독제는 없었냐?', '해독제가 잘못되었을수도 있지 않냐?'고 물으면서도 속으로 애초에 카프멘이 정확한 효과의 해독제를 가진 게 이상하지 않냐고 생각하던 찰나 카프멘이 대답을 하지 않은채 난처한 얼굴로 자신을 쳐다보기만 하자 의아해한다.
결국 자신이 좀 얼굴을 가리고 있겠다고 말하지만 카프멘이 고개를 저으며 '그러면 당신 얼굴을 볼 수가 없다', '효과가 없을거다'고 대답하자 속으로 카프멘이 하는 말이 앞말은 약의 효과, 뒷말은 진심이라고 여긴다. 약 때문에 나오는 말이지만 노골적인 말에 자신도 민망함을 느끼면서도 본인 역시 죽을 맛이라고 생각한다. 해독제가 잘못되었을리는 없다는 대답에 '왜 그렇게 확신하는거냐?', '대공이 가지고 있던 건 사랑의 묘약을 위해 만들어진 해독제가 아니지 않냐?'고 묻지만 카프멘이 대답을 하지 않자 설마하는 마음에 사랑의 묘약 전용 해독제냐고 추궁한다. 카프멘이 인정하자 놀라서 왜 카프멘이 사랑의 묘약에 드는 해독제를 가지고 있는지 궁금해하던 찰나 카프멘이 사랑의 묘약을 만들어 자신에게 보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카프멘이 익명으로 사랑의 묘약을 보낸 장본인이라는 사실에 당황해하지만 카프멘이 이 정도로 강력한 효과를 기대한 건 아니였다고 대답하자 놀라하면서도 지금이야 약을 먹어서 그렇다지만 당시에는 멀쩡했을 카프멘이 왜 자신에게 사랑의 묘약을 보낸건지 의아해해 반응을 하지 못하고 있던 찰나 답답해서 그랬다는 대답을 듣는다. 당황해하다가 바로 소비에슈와 라스타의 일 때문임을 알아채고 카프멘에게서 '멍청한 건 알지만 당신이 힘들어하는 모습은 그리 보기 좋진 않았다'는 대답을 듣는다. 카프멘의 말에 속으로 지금 말은 약이 만들어낸 효과인지, 진심인지 구분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인상을 찡그리고 시선을 돌리고 있던 카프멘이 한숨을 쉬고 일어서면서 '함께 있으니 싱숭생숭해서 안 되겠다', '자꾸 당신한테로 관심이 가서 말을 할 수가 없다'고 중얼거리자 돌아갈거냐고 묻는다. 붙잡아주겠냐는 말에 놀라지만 갈 거라고 대답한 카프멘이 문 앞까지 걸어가자 한 보 뒤에서 따라간다. 문을 열고 나가기 직전 카프멘이 갑자기 몸을 돌려 자신을 쳐다보자 놀라서 멈춰선다. 그렇게 서로의 시선이 마주치게 된 와중 무심하고 한심스러워하던 눈길도, 전 날의 애타던 눈길도 아니 모습에 문득 '백 년은 굶주린 사람처럼 자신을 사랑해줄 수 있는 사람이 좋다'는 로라의 말을 떠올리고 지금 카프멘의 눈길이 그렇다고 여긴다. 이렇게 된 이상 효과가 자동으로 떨어질때까진 서로 마주치지 않는게 낫겠다는 대답에 수긍한다.
알현에서 자신의 사정을 설명하고 우는 남자의 사정을 들어준 뒤 탄식하지만 남자가 더욱 슬피 울자 알현실까지 찾아올 정도면 심각한 사정일 것이고, 자신에게는 알현실을 찾아온 국민들 중 한 명이지만 그의 입장에선 평생의 단 한 번뿐인 기회였기에 안타깝게 여긴다. 속으로 남자의 사정을 얼추 맞춘 후 남자에게 위로의 말을 건낸다. 마지막 알현 신청자인 남자가 돌아가면서 알현이 끝나자 대부분 억울하고 기가막히고 슬픈 사연을 사정하러 올 뿐 태어난 아기를 축복해달라는 정도 외엔 기쁜 소식을 자랑하러 온 이들은 없었기에 한숨을 쉰다.
옥좌에서 일어나자마자 옆에 있던 소비에슈가 '그 자의 장난질은 끝났냐'고 묻는 것에 황당해한다. 다시 옥좌에 앉지만 차가운 눈으로 '뒤늦게 생각해보니 내가 깜빡 속아넘어간 것 같다'고 말하는 것에 황당해해 되묻지만 '카프멘 대공의 얼굴이 새빨간 거 황후를 보고 그런 거 아니냐'고 묻는 소비에슈에게 '내 눈엔 폐하를 보고 그런거 같은데 아니냐?'고 응수한다. 놀라하는 소비에슈를 본 후 알현실에서 나가려하지만 자신을 빤히 쳐다보는 소비에슈를 무시하고 최대한 무표정을 유지한채 알현실 문을 닫는다.
알현실을 나오자마자 하인리와 마주친다. 들고 있던 서류를 들고 있던 하인리에게서 상담할 게 있어서 왔는데 괜찮겠냐는 말을 듣는다. 빈 방으로 데리고 들어갈까 하다가 이내 걸어가면서 보기로 하고 계속 걸어간다. 이에 하인리가 서류를 옆에 낀채 자신에게 붙어서 걸어오자 어떤 서류냐고 묻는다. 서류를 들고 와 상담할 게 있어서 왔다고 해놓고서 정작 서류를 보여주지 않는 하인리를 보고서 손을 뻗는다. 이에 하인리가 자기 손으로 자신의 손끝을 건드리며 웃자 얼떨결에 따라 웃으며 손을 내리고 만다. 장난치지 말고 무슨 일이냐고 묻지만 하인리가 건내준 서류를 보고서 놀란다.
겉장만 그럴듯할 뿐 내용물이 없는 서류에 어이없어하며 헛웃음을 짓던 찰나 하인리가 웃으면서 '이렇게 해야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변명하자 이렇게까지 연극을 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대답한다. 자신이 불편해할 일은 하나도 하고 싶지 않다는 대답에 힐끗 하인리를 쳐다본다. 마찬가지로 자신을 쳐다보는 하인리의 눈가가 휘어지자 도로 서류를 건내준다.
서류를 건내받은 하인리가 여전히 시선을 자신에게 두자 그의 뺨을 밀어낸다. 그제서야 정면으로 고개를 돌리고 웃는 하인리에게 그러면 상담할 일이 없는데 그냥 온 거냐고 묻지만 그건 아니고 상담할 일이 있긴 하다는 대답을 듣는다.
웃고 있는 얼굴이 눈깜짝할 사이에 무거워진 하인리가 쉬이 말하지 못하고 턱을 만지작거리자 의아해한다. 하인리가 며칠 전에 형의 몸 상태가 좋지 않단 말을 했지 않냐고 묻자 속으로 이를 수긍하고서 상태가 더 나빠진거냐고 묻는다. 그 편지를 보낸 이후로 더 나빠진 모양이고, 이후로 다시 편지가 도착했는데 지금은 좀 많이 안 좋은 모양이라는 대답에 놀란다. 속으로 서왕국 왕의 건강 상태는 동대제국에도 정치적인 변화를 초래할지 모르는 중대한 사인이고, 하인리의 개인적인 슬픔이기도 하거니와 이런 상황에 하인리가 서왕국으로 돌아간단 게 섭섭하다는 이야기를 하면 안 되는거라고 생각하면서도 이내 하지만 하인리가 서왕국의 왕이 되면 평생 만나지 못하게 될지도 모르고 어쩌면 먼 훗날 한 두번 만나는 데에서 끝이거나, 한 두번 만나더라도 지금처럼 절대로 편하게 대화할 수 없게 될 거라 여긴다.
쉬이 가라않지 않는 아쉬움에 싱숭생숭한 마음으로 하인리를 쳐다보다 그러면 이제 서왕국으로 돌아가는거냐고 묻는다. 당장은 아니지만 조만간 가게 될지도 모른다는 대답에 수긍한다. 미간을 찌푸린 하인리가 일단 부고가 오기 전에 먼저 가야하고, 형의 유언도 들어야한다고 대답하자 유언 이야기가 나올 정도면 정말로 상태가 위중한가보다고 생각한다. 빨리 가야하지 않냐고 묻지만 하인리가 마치 무언가 불만스러워하는 얼굴로 돌맹이를 가볍게 툭 차자 의아해한다.
가끔은 무게가 다르다고 중얼거리다가도 한숨을 내쉬고선 곧 무거운 미소를 짓는 하인리를 보던 찰나 카프멘과도 마주치게 된다. 당황해해 카프멘에게 가까이 있었냐고 물으면서도 속으로 약 효과 때문에 자신을 볼 때면 들뜬 반응을 보이는데 이걸 본 하인리가 자신과 카프멘의 사이를 오해할까봐, 꼭 하인리가 아니더라도 다른 사람들이 오해하는 건 원치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바람을 쐬면서 열기를 좀 가라앉히려고 나왔다고 대답한 카프멘이 하인리를 위아래로 훑어보자 자신도 신년제 때 당해본 시선이라고 생각한다. 아니나다를까 하인리 역시 카프멘의 태도에 불쾌한지 미간을 찡그리자 얼른 하인리를 잡아당기며 카프멘에게 인사하고 '그러면 계속 산책하고, 우리는 더 나눌 말이 있다'고 대답한다. 속으로 '지금은' 자신을 사랑하는 카프멘이지만 하인리에게 이상한 말을 할까봐 염려된다고 생각하던 찰나 카프멘이 손을 뻗어 하인리와 자신의 손을 떨어지게 한다.
이 상황에 어이없다는듯 웃던 하인리가 카프멘을 쳐다보자 카프멘이 붙지 말라고 쏘아붙이자 속으로 붙은 건 자신이지만 카프멘의 말투가 하인리가 자신에게 매달리기라도 한 말투이고, 카프멘이 이성을 흐리고 있다고 생각하던 찰나 카프멘의 말에 어이없어한 하인리가 입꼬리를 비틀곤 카프멘에게 '그 쪽. 화대륙에서 온 무슨 대공이 아니냐'고 묻고 이에 카프멘이 대답없이 자신과 하인리 사이에 끼어드는등 험악한 분위기가 된다. 그런 분위기에 끼어들기 애매하다고 여기던 찰나 하인리가 카프멘에게 '이상하다', '내 앞에 있는 분은 퀸인데 왜 이상한 사람이 끼어들었냐', '지금 뭐하냐?'고 묻고 카프멘이 질투라고 받아치고, 카프멘의 말을 들은 하인리가 어이없어하는 등 신경전은 계속된다.
결국 식겁해해 카프멘의 옷자락을 끌어당긴다. 속으로 둘만 있을 땐 카프멘은 그래도 제정신이 오락가락했지만 하인리 때문에 흥분한 것 같다고 여기고 이대로라면 자신을 사랑한단 말을 할까봐 걱정한다. 카프멘과 하인리를 말려보지만 자신이 옷자락을 잡아당기거나 말거나 카프멘은 하인리를 차갑게 노려보고 있고, 하인리도 기도 안 찬다는 듯 무표정한 얼굴로 삐딱하게 카프멘을 쳐다보는 등 다시 신경전이 계속되자 결국 카프멘의 발뒤꿈치를 구두로 쿡 찌르곤 나중에 후회할 짓 말라고 당부한다.
그제서야 카프멘은 제정신으로 돌아온 듯 고개를 자신을 돌리지만, 카프멘과는 달리 카프멘이 제정신을 차리자마자 바로 카프멘을 옆으로 밀어내는 하인리를 보고서 기겁해해 다급히 하인리를 부른다. 그러나 하인리가 빙그레 웃으면서 자신을 부르자 밀지 말라고 충고한다. 하지만 카프멘이 앞에 있으니까 자신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대답에 한숨을 쉰다. 그제야 미안한 듯 내가 이 사람을 밀어서 화가 난거냐고 묻는 하인리에게 화가 난 게 아니라고 대답하려던 찰나 카프멘이 끼어들어 하인리 왕자는 당신과 어울리기엔 격이 맞지 않다고 시비를 걸자 속으로 다시 시작인 거냐고 어이없어한다.
카프멘이 건 시비에 하인리가 입가에 미소를 띈채 웃는 표정으로 카프멘을 노려보자 이대로는 안 된다 싶어 아르티나 경에게 눈짓한다. 자신의 표시를 알아들은 아르티나 경이 검집에서 검을 빼들려던 순간 파란 머리의 기사가 다급히 달려와 하인리를 부르는 걸 본다. 하인리가 자주 데리고 다니던 파란 머리의 기사를 알아보고 그의 이름이 맥켄나였음을 상기하던 중 맥켄나가 지금 급히 가보셔야할 것 같다며 하인리를 재촉하는 걸 보게 된다.
맥켄나에게 왜 그러냐고 묻던 하인리가 자신과 카프멘을 빠르게 훑어보자 자신과 카프멘이 있는 곳에서 말하기엔 어려운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마침 고개를 끄덕이던 하인리가 자신의 쪽으로 시선을 돌리자 얼른 가보라고 대답한다. 자신을 응시하던 하인리가 한 쪽 무릎을 꿇고서 시선을 고정한채 자신의 손등에 가볍게 입을 맞추는 동작을 하자 몹시도 느릿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하인리를 보던 맥켄나가 발을 구르자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자고 대답해 말을 끝낸다. 일어서서 작게 속삭이던 하인리가 돌아서서 맥켄나를 따라가는 걸 보고서 조용히 입을 맞출 때와는 달리 뛰어가는 속도는 재빠르다고 여기고 혹시 서왕국 왕과 관련된 일이냐고 생각해 한숨을 쉰다.
그런 자신을 보던 카프멘이 '저 왕자와 친하시냐'고 물어서야 카프멘이 옆에 있단걸 눈치챈다. 급히 표정을 관리하고 돌아보지만 카프멘이 묘한 표정으로 자신을 쳐다보며 재차 '저 왕자와 친하시냐'고 묻자 속으로 친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친하지 않다고 말하기엔 미안하다고 여겨 '훌륭한 분이라 생각하고 있다'고 적당히 얼버무린다. 자신의 대답에 카프멘의 표정이 구겨지자 혹시 질투심이 솟냐고 묻는다. '그런 모양이다', '아까는 멱살잡이를 할 뻔했다'고 대답하는 카프멘에게 안 된다고 딱 잘라 말한다. 그걸 참느라 입을 관리하기 어려웠다고 대답하곤 웃으며 카프멘을 쳐다보고 무뚝뚝한 얼굴로 어깨를 으쓱이던 카프멘에게서 이 정도로 감정이 휘몰아치는 것도 나름 신기하다는 대답을 듣는다. 어떤 기분이냐고 묻지만 질투해본 적 없냐는 말을 듣는다. 의아해하지만 속으로 '소비에슈가 라스타를 챙기느라 날 몰아붙일 때, 그 때의 아픈 마음이게 질투인거냐'고 생각한다.
어쩌면이라고 대답하며 순순히 수긍하지만 카프멘이 의외라는듯 너무 쉽게 인정한다고 중얼거리자 '날 답답하게 생각해서 사랑의 묘약까지 주려 한 분 앞에서라면'이라고 받아친다. 웃던 카프멘이 주머니에 손을 넣고서 시선을 아래로 두고선 기분나쁘진 않았냐고 묻자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나쁘다기엔 아니라고 대답하다 머뭇거려던 찰나 재밋냐는 말을 듣는다. 대답을 해야하냐고 묻지만 카프멘이 '격렬히 질투해보신 적이 없는 듯하니 알려드리자면 보이지 않는 무언가 내 심장에 대고 고함을 지르는 느낌과 비슷하다', '그리고 난 그 목소리 밑에 넘어가고 싶어진다'고 대답하자 뭐라고 하냐고 물어보지만 알려줄 수 없다는 말을 듣는다. 왜냐고 물어보지만 카프멘이 '그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지금 속삭이고 있다. 당신에게 우리의 속내를 들키면 안된다고'라고 중얼거리자 농담이라 생각하고 웃는다.
진지해보이는 표정으로 잠시 자신을 바라보던 카프멘이 한 숨을 쉬고서 '한 사람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벅찬 충족감이 오는데 불안해진다', '여러모로 독한 약이다'고 대답하자 효과는 빠졌냐고 물어보려한다.
그러나 카프멘과 하인리가 자신을 사이에 두고 벌이던 신경전을 지켜보고 있었던 소비에슈가 서늘한 표정으로 다가오자 속으로 '왜 저렇게 굳은 얼굴이냐', '혹시 대화를 들은 거냐'고 생각하던 찰나 카프멘이 못 들었을 거라고 중얼거리자 놀란다. 카프멘을 쳐다보지만 카프멘이 자신에게만 들릴 정도로 대화를 들을만한 거리엔 없었다고 대답하자 소비에슈를 쳐다본다.
자신과 카프멘에게 가까이 다가온 소비에슈가 얼음장 같은 표정을 하자 대화를 들었으니 오해의 여지라도 있다고 여긴다. 시종과 기사들을 물린 소비에슈가 자신을 빤히 쳐다보며 '어느 쪽이냐'고 생트집을 잡자 황당해해 무슨 말이냐고 쏘아붙인다. '카프멘대공과 하인리 왕자, 어느 쪽이냐?'고 재차 생트집을 잡는 소비에슈에게 무슨 뜻으로 하는 말인지 이해가 안 간다고 받아친다. 자신을 조롱하던 소비에슈가 카프멘을 쳐다보곤 '황후를 두고 외국인 둘이서 아주 가관이다'고 여전히 트집을 잡자 오기는 지금 왔지만 자신과 하인리가 있을 때부터 지켜본 것임을 눈치챈다. 오해라고 딱 잘라 끊고서 속으로 하인리와는 친구 사이일 뿐이고, 카프멘이 지금 자신에게 사랑을 느끼고는 있지만 약 효과일 뿐 얼마 지나지 않아 효력이 떨어지면 없던 일이 될 뿐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당연하게도 이를 믿지 않는 소비에슈가 이런 시기에 행동을 좀 조심해주면 안 되냐고 트집을 잡자 되묻지만 '황가의 첫 아기가 이제 막 임신되었다', '이런 상황에 황후가 외국인 남자와 추문을 뿌려서야 되겠냐'고 재차 트집을 잡자 황당해해 안 될 이유가 뭐냐고 응수한다. 도리어 그걸 모르겠냐는 표정으로 자신을 쳐다보며 미간을 찡그리고서 되묻는 소비에슈를 보고서 속으로 '알긴 안다', '내가 하인리 왕자와 친구가 될 수 없는 것과 같은 맥락일거다'고 생각하는 동시에 라스타가 소비에슈의 정부가 된지 얼마 안 된 시기에 황제의 첫 아기를 임신을 했고, 이런 상황에 자신이 다른 남자와 스캔들을 내면 황실은 가십거리로 물들테고, 가십거리로 물든 황실에선 더이상 위엄을 찾아볼 수 없을거라는 걸 상기하지만 이내 자신이 알고 행동을 조심하는 것과 소비에슈에게 지적받는 건 기분이 다르다고 여겨 불쾌해한다.
결국 '폐하의 첫 아기를 위해 내가 행동을 조심하란거냐?'고 응수하지만 소비에슈가 '나의 첫 아이라니? 황가의 첫 아기다', '황실의 아이라는 건 곧 네 아이라는 뜻도 된다'라는 매우 말도 안 되는 억지를 부리자 더욱 황당해해 '백 명을 낳든 천 명을 낳든, 폐하의 정부가 낳은 아기는 내 아기가 아니다'고 일갈한다. 그러나 소비에슈가 도리어 소리치며 자신을 질책하자 '어짜피 라스타가 낳은 아기는 황자도 황녀도 될 수 없단 거 잘 알지 않냐'고 응수하지만 소비에슈가 '황자도 황녀도 아니니 황가의 아기가 아니다?'고 재차 자신을 질책하자 '그게 법이고, 폐하의 마음이 어떠하든 100년, 아니 50년만 지나도 사람들은 그 아기의 존재조차 모르게 될 거다'고 응수한다. 그러나 소비에슈는 어이없다는듯 헛웃음을 짓고서 '황후는 정말 이기적이다', '아무리 라스타가 싫어도 그렇지,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죄없는 아기를 벌써부터 경계하는 거냐?'는 망언을 지껄이고, 이어 '궁금하군. 황후가 날 남편이라고 여긴다면'이라는 헛소리를 지껄인다.
그 순간 옆에서 이를 듣고 있던 카프멘이 소비에슈의 얼굴에 주먹을 날리고, 소비에슈는 잠시 휘청거리다가 반동을 이용해 카프멘을 주먹으로 내리친다. 카프멘도 손으로 주먹을 막았으나 미간을 찡그린다.
이를 보고서 경악해해 둘 사이에 끼어들어서 그만하라고 소리친다. 소비에슈는 황제 자리에 있어서 본인이 잘 나서지 않았을 뿐 검술은 물론 기본적인 체술에 두루두루 능했고, 반면 카프멘은 아무리 몸을 잘 쓴다고 한들 연구에 시간을 투자해야하는 마법사이기에 둘이 주먹다짐을 한다면 누가 이길지는 뻔한데다가 누가 이기더라도 문제이기에[40] 여전히 말린다. 소비에슈와 카프멘 역시 물러나긴 했으나 서로를 노려보았고 그 순간 소비에슈가 물렸던 시종들과 기사들이 달려와 일부는 소비에슈에게 다가갔고 일부는 카프멘을 거칠게 둘러싸고서 카프멘에 검을 겨눈다.
검이 겨눠졌음에도 카프멘이 태연하게 소비에슈를 노려보자 기사들을 향해 검을 내려놓으라고 명령한다. 기사들이 검을 내려놓지 않자 재차 내려놓으라고 명령한다. 그럼에도 기사들이 검을 내려놓지 않고서 소비에슈의 눈치를 살피자 그들에겐 황제의 안전이 최우선이니 그럴만하다고 생각한다. 결국 소비에슈가 검을 내려놓으라고 명령해서야 기사들이 검을 내려놓지만 검을 검집에 넣지 않고서 카프멘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카프멘은 그런 기사들을 보고선 무뚝뚝한 태도로 여유롭게 손바닥을 펼쳐보이며 '걱정들 안 해도 된다', '내 전공은 마법이라 이 거리에서도 공격할 수 있다'고 위협한다. 카프멘의 위협에 놀란 기사들이 더욱 격차를 좁히지만 카프멘이 기사들의 발밑에 전기를 흘려보내고 놀란 기사들이 검을 세우지만 카프멘은 그런 기사들을 바라보면서 주먹을 쥐었다 폈다 하며 마법을 쓰려한다. 카프멘의 특기가 전기 마법임을 알아채고 놀란 기사들이 우물쭈물하는 모습을 보고서 그들도 죽을 각오로 덤비기엔 상대의 지위 때문에 신경쓰이는 것이라 여긴다.
이 모습을 보고 혀를 차던 소비에슈가 재차 검을 내려놓으라고 명령하며 손을 젓고서야 기사들이 검을 아래로 내려놓는다. 겁을 먹지도 않은 듯, 오히려 날카로운 시선으로 카프멘을 쳐다보는 소비에슈가 비웃는 투로 '이렇게 나오는걸 보니, 최소한 대공은 황후에게 마음이 있나보다'고 말하자 카프멘은 '사람의 마음이 있는거다'고 받아친다. 이를 어이없어하는 소비에슈에게 카프멘이 '불륜 상대와 가진 아기를 자기 반려자에게 곱게 보아달라는게 사람의 상식이냐'고 지적하고 카프멘의 지적에 소비에슈가 험악한 표정으로 라스타는 공식적인 정부라는걸 모르냐고 받아치고, 카프멘은 '그 정부를 공식적으로 승인해준 건 황후 폐하가 아니다'고 재차 받아친다. 카프멘의 지적에도 소비에슈는 카프멘을 비웃듯 '륍트의 황제는 정략결혼이라하더라도 한 여자만을 지고지순하게 사랑하나?', '그런거라면 문화 차이라 생각하고 내가 이해하겠다'고 조롱한다.
소비에슈가 륍트의 하렘 제도[41]를 언급하면서 카프멘을 조롱한 것임을 알아채던 중 카프멘이 소비에슈의 조롱에 미간을 찌푸린채 대답하지 못하고, 소비에슈는 그런 카프멘을 바라보며 마치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라네?'라고 조롱하는 표정으로 뒤틀린 미소를 짓고서 카프멘에게 '대공이 어떤 감정에서 이런 짓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감정에 휘둘려 사고를 치고 다니는 사람인 듯 하니 영 신뢰가 가진 않는다', '대공에게도 체면이 있을테니 감옥에 가두진 않겠다'고 지적함과 동시에 륍트와의 거래는 다시 생각해봐야겠다고 일갈해 교역을 무산시켜버린다.
교역을 무산시킨 소비에슈가 시종들과 기사들을 이끌고 가버린 후 그 자리에 자신과 카프멘, 아르티나 경만이 남게 된다. 카프멘이 사랑의 묘약에 휩쓸려 저지른 일이긴 하지만, 자신과 관련된 일이기에 미안해하며 카프멘을 쳐다본다. 카프멘에게 사과를 하려했으나 단호하게 거부한 카프멘으로부터 '미안해하실 필요 없다', '순간의 감정을 이기지 못한 건 제 실책일 뿐이다'는 대답을 듣는다.
카프멘이 가고 난 후 직전 카프멘이 한 말을 떠올리고 그럴 수 있을리가 없다고 여긴다. 설령 주먹을 날린 게 카프멘의 실책일지라도, 어쨋든 륍트와의 교역 책임자는 자신이였기에 교역을 재개하려하지만 당장 소비에슈를 찾아가기엔 지금 가보야 감정이 격해질테니 소비에슈도 화를 가라앉힐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다음 날 이야기해보기로 결정한다.
방에 돌아오지만 일을 들은것인지 로라로부터 소비에슈와 카프멘이 주먹다짐을 했다는 게 사실이냐는 질문을 듣는다. 로라에게 대답을 하기도 전에 들어온 엘리자 백작부인으로부터 저녁 식사는 하셨냐는 말을 듣는다.
로라에게는 주먹다짐을 한 것이 맞다고, 엘리자 백작부인에게는 저녁은 입맛이 없으니 먹고 싶지 않다고 동시에 대답해주고 가운을 벗는다. 로라가 어쩌다고 주먹다짐을 했는지 소비에슈와 카프멘이 자신을 두고 주먹다짐을 한게 사실이냐고 묻고, 엘리자 백작부인이 그래도 뭘 좀 드셔야하니 맑은 수프라도 드시는게 어떠냐고 묻자 로라에게는 조금 오해가 있었을 뿐이라고 대답하고, 엘리자 백작부인에게는 야채 수프를 가져달라고 부탁한다. 엘리자 백작부인이 스프를 가져오기 위해 침실에서 나간 사이 옆에 있던 로라가 자신에게 다가와 질문을 퍼부어대며 수다를 떠들다가 카프멘 대공이 자신을 좋아했으면 좋겠다고 대답하자 의아해하지만 그래야 소비에슈가 자신이 소중한 걸 좀 알 것이고, 물론 이런 의도로 이용하는 건 좀 카프멘 대공에게는 좀 미안해할 일이라는 대답을 듣는다.
그날 밤 카프멘과의 신경전 도중 급하게 떠난 하인리가 일에 편지를 보내올거라 생각하고 하인리를 기다리지만 하인리는 오지 않은채 잠자리에 들기 직전 퀸이 오자 의아해한다. 퀸이 평소보다 더 그늘진 눈을 한채 자신을 빤히 바라보자 퀸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무슨 일 있냐고 묻지만 힘 빠진 소리를 낸 퀸이 이내 날아가는 걸 보게 된다.
다음날 아침, 아침 식사를 하자마자 소비에슈를 찾아가기로 하고 스케줄을 점검한다. 일을 하는 도중이나 늦게 찾아갈 경우 예민해질거라고 판단해 아침 일찍 소비에슈를 찾아가기로 결정한다. 소비에슈를 찾아가지만 의복을 차려입고 있던 소비에슈가 자신이 이른 시간에 온 것에 의아해하면서도 덤덤한 말투로 이 시간에 오다니 의외라고 대답하자 전 날의 일에 대해서는 많이 진정한거라고 여긴다. 의복을 입다가 거울 너머로 눈이 마주치자 웃는 소비에슈를 보고서 안심한다. 할 말이 있어서 왔다고 말하지만 '그대는 꼭 할 말이 있을 때만 찾아온다'는 대답을 듣는다.
시종들을 물리고서 무슨 일이 왔냐고 묻는 소비에슈에게 륍트와의 거래를 다시 생각해볼거란 말이 정말이냐고 묻는다. 거울을 보다말고 고개를 돌린 소비에슈가 어제 일 말이냐고 묻자 맞다고 대답한다. 왜 그러냐고 묻는 소비에슈에게 륍트와의 교역은 자신이 맡아서 진행하는 사안이니 당연히 물어볼만하다고 대답한다. 그래서 거래를 계속 진행해야한다고 설득하러 온 거냐고 묻는 소비에슈에게 맞다고 대답한다. 자신의 대답에 소비에슈가 빗을 집고 머리를 정돈하려 하다가도 잘 안 되는 모양인지 미간을 찌푸리고선 빗을 내팽개치듯 탁자에 내려놓다가 자신을 쳐다보자 륍트와의 교역으로 동대제국이 얻을 이익을 생각하라고 설득한다.
소비에슈가 머리를 마구잡이로 헝클어놓고선 자신을 바라보며 륍트와의 교역으로 이득을 얻을지 손해를 얻을지 어떻게 알고서 그렇게 말하는거냐고 묻는 소비에슈에게 '계속 조사하고 있었다', '화대륙과의 거래는 귀족과 평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요소가 있다'고 대답한다. 소비에슈가 호기심만 가지고서 돈을 쓰지 않을 수도 있다고 대답하자 '귀족들은 호기심을 해결하기 위해 돈을 쓰는 걸 아까워하지 않는다', '거기서 흐름을 잡으면 평민들이 륍트의 이국적인 물건을 구매하도록 하는게 수월하다'고 반박한다. 소비에슈가 거리가 어마어마한데 수익액이 그 거리에서 오는 손실액을 메꿀 수 있겠냐고 재차 반박하자 그렇게 만들어야한다고 대답해보지만 그러니까 결국 모호한거라는 반박을 듣는다.
말을 마친 소비에슈가 다시 고개를 돌리곤 거울만을 쳐다보며 자신을 응시하자 가만히 소비에슈를 응시한다. 그렇게 서로를 응시하던 중 표정을 일그러뜨린 소비에슈가 '어제 내가 주먹질을 당했는데 괜찮냐고 묻지도 않냐'고 말하자 덤덤하게 괜찮냐고 묻는다. 빨리도 묻는다는 듯 코웃음을 친 소비에슈가 잘 모르겠다고 중얼거리자 겉으론 보기엔 멀쩡하다고 대답한다. 그쪽이 아니라 륍트와의 거래라고 대답하는 소비에슈에게 손실이 불안한거라면 예산표를 만들자고 대답하지만 소비에슈가 그쪽도 아니라고 대답하자 속으로 그럼 뭐가 불안한거냐고 생각한다. 어리둥절해하며 소비에슈를 쳐다보지만 소비에슈가 자신이 륍트와의 교역을 신경쓰는 것에 대해 자신이 말한 이득이 동대제국이 얻을 이득인지, 카프멘과의 사랑인지 의심하자 어이없어해 소비에슈를 부른다.
무덤덤한 표정으로 돌아선 소비에슈가 자신의 앞에 있는 탁자를 빙 둘러서 걸어와 자신의 앞으로 다가와 시선을 마주하자 당황해한다. 자신은 당황했지만 소비에슈의 눈에 비추어진 자신은 차갑고 냉랭해보였다고 생각한다. 소비에슈가 어느 쪽이냐고 물으며 여전히 의심하면서도 자신의 머리카락을 넘겨주자 '오해하고 있다', '하지만 설령 내가 사랑을 원하는거라 해도 참 우습다'고 응수한다. 이를 되묻는 소비에슈에게 '당당히 정부를 데려와 파티 내내 그녀와 함께 있던 폐하께서, 도대체 내 연애사에는 왜 이렇게 집요하게 방해하려 드는지 모르겠다'고 응수한다. 그러나 소비에슈가 도리어 어이없단듯 헛웃음을 짓자 '이런 건 내가 아니라 애인인 라스타에게나 하라'고 지적하지만 탁자를 내려친 소비에슈로부터 '어떻게 그럴수가 있겠냐', '정부는 정부이고 황후는 너다'라는 말을 듣는다.
본궁에서 업무를 하지만 자신을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다른 남자와 있기만 해도 온갖 트집을 잡는 소비에슈의 태도에 답답해하다 결국 업무에 집중하지 못하고, 본궁 밖으로 나온다. 카프멘과 신경전을 벌이던 하인리가 급히 가버린 일을 떠올리고 남궁으로 발을 돌린다.
남궁 내 하인리가 머무는 방으로 가던 중 회랑에서 급히 어디론가 걸어가는 라스타를 목격하게 된다. 안색이 창백한 모습에 어디 아픈건가 생각하던 찰나 라스타가 어느 방에 도착해 문을 열자마자 방 안에서 에르기가 나오고, 곧 라스타가 방 안으로 들어간 후 문을 닫던 에르기가 자신을 쳐다보곤 웃고서 문을 닫는걸 목격한다. 문이 완전히 닫히는걸 보게 되지만 이내 무슨 상관이냐고 무시해버린다. 하인리가 머무는 방으로 찾아가려하지만 마침 걸어오고 있던 하인리와 마주치게 된다. 자신을 보던 하인리가 나른하게 웃으며 '우리 통했다', '안 그래도 보러 가던 중이였다'고 말하자 자신에게 한 말이 있냐고 묻는다. 할 말이 많은데, 그중 가장 하고 싶지 않은 말을 하게 됬다고 대답하던 하인리가 팔로 정원 쪽을 가리키며 잠시 같이 걸어도 괜찮냐고 묻자 수락한다.
겨울꽃들이 핀 정원을 산책하던 중 하인리가 코트를 둘러주자 괜찮다고 대답한다. 자신은 춥다는 대답에 추운데 왜 자신에게 코트를 둘러주는지 의아해하지만 자신도 추울까봐라는 대답을 듣는다. 자신은 안 춥다고 대답하고서야 다행이라는 대답을 듣는다. 하인리의 이상한 화법에 웃음이 나오자 하인리를 쳐다본다. 같이 자신을 쳐다보던 하인리가 웃자 하인리의 코트에서 익숙한 향을 맡는다. 계속 걸어가던 중 하인리에게서 짐작했을지도 모르지만 서왕국으로 돌아가게 됬다는 말을 듣게 된다. 수긍해주지만 속으론 이미 각오했던 일이였지만 듣자마자 아쉬움을 느끼면서도 형이 생사의 고비를 넘겨서 간다는 사람에게 이런 내색을 할 수 없다고 여긴겨 하인리의 코트를 꽉 쥔다.
서로 한참을 말하지 않던 중 하인리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그래도 편지는 계속 주고받을 수 있겠냐고 묻자 물론이라고 대답한다. 자신의 대답에 하인리가 다행이라고 말하자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인다. 속으로 하인리와는 이제 못 만날지도 모를테지만 퀸은 계속 찾아올거고, 비록 찾아오는 횟수는 줄어들겠지만 그래도 계속 만날 수 있으니 섭섭한 마음을 누르기로 하겠다고 생각하지만 이내 이조차 안 될 일이라고 여긴다. 하인리가 퀸이 바빠질지도 모르겠다고 말을 꺼내자 자신도 모르게 멈춰서게 된다.
하인리를 쳐다보지만 작게 한숨을 내쉬던 하인리가 다른 새를 보내야할지도 모르는데 괜찮겠냐고 묻자 퀸은 왜 바빠지냐고 묻는다. 여러모로 상징성이 있는 새이고, 전에 봤던 그 파란 새를 보내겠다는 대답에 대답하지 않는다. 속으로 단순히 사람 좋은 왕자라 생각했는데 어느새 부쩍 하인리와도 퀸과도 가까워진건가보다고 여긴다. 작별인사같은 하인리의 말에 저절로 발걸음이 무거워지게 되고, 처음 겪는 친구와의 이별에 생각보다 답답하고 갑갑하다고 여기지만 이내 고개를 끄덕이고 산책을 계속한다.
다음 날 아침 아르티나 경에게서 하인리가 새벽에 급하게 출발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하인리가 서왕국으로 돌아갔음을 직감하고 수긍하지만 전 날 하인리가 했던 작별인사를 떠올리고 '이럴줄 알았으면 어제 몇 마디라도 나눌 걸 그랬고, 마치 내일 또 볼 것처럼 인사해버렸다', '시작은 괴상했지만 '그래도 그대는 좋은 친구였다.'는 말을 했어야 했다'고 아쉬워한다.
그대로 본궁에 가 업무를 하지만 점식식사를 하기 위해 서궁으로 돌아왔을때 시녀들에게서 투아니아 공작부인이 수도를 떠났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투아니아 공작부인이 수도를 떠났다는 것에 놀라 그녀의 이혼에 대해 묻고, 시녀들에게서 랑드레 자작의 사건 때문에 재판에서 투아니아 공작에게 유리한 판결을 내렸다는 보고를 듣는다. 그 순간 자신이 랑드레 자작을 살리기위해 그가 찾은 정보와 그의 목숨을 바꾼 것을 상기하고, 자신이 랑드레 자작을 살리는데는 성공했지만 덕분에 그가 찾은 정보가 묻히면서 투아니아 공작부인은 재판이 불리해진 것을 간파해 죄책감을 느낀다. 자책하고 있던 찰나 고개를 젓던 로라가 투아니아 공작부인이 자신에게 고맙단 인사를 전해달라고 했다는걸 전해주자 의아해한다. 엘리자 백작부인 역시 주머니에서 투아니아 공작부인이 보낸 편지를 꺼내 투아니아 공작부인이 꼭 자신에게 전해달라 부탁하고 갔다고 전해주자, 편지를 받는다.
식사 후 시녀들이 나가고 나서야 투아니아 공작부인의 편지[42]를 꺼내 그녀의 편지를 읽는다. 편지를 다 읽자마자 초에 불을 붙인 후 투아니아 공작부인의 당부대로 편지를 태운다. 속으로 '랑드레 자작의 순애보가 결국 그녀의 마음을 이끌었다', '투아니아 공작부인은 현명한 사람이니 모든 걸 잘 이겨낼거다'고 생각하며 편지가 타는걸 지켜본다. 편지가 자신의 손가락 안에 끼운 종이조각만 남은채 다 타고나자 종이조각을 내려놓고 입으로 불어 초를 끈다. 투아니아 공작부인, 하인리, 퀸 등 친했던 이들이 떠난 상황에 울적해한다.
그날 밤 퀸을 기다린다. 퀸이 오지 않자 창문을 열어보지만 찬바람만을 맞게 된다. 전 날 하인리가 했던 말이 허공에서 들리는 느낌 에 춥다고 중얼거린다. 이내 창문을 열어놓은채 이불 속에 파묻히고, 그대로 창문을 열어놓은채 자지만, 결국 퀸은 만나지 못하게 된다.
창문을 열어놓은채 잔 바람에 감기에 걸리고 만다. 아침 시중을 들기 위해 찾아온 엘리자 백작부인이 자신이 재채기를 하는 것에 놀라하다가 자신이 감기에 걸렸음을 알자 민망해한다. 이내 고개를 끄덕이고서 수긍하지만 자신도 창문을 열어놓고 잔 바람에 감기에 걸렸음을 눈치챈다.
엘리자 백작부인이 일정을 취소하냐고 묻자 달력과 스케줄표를 점검하고서 일정을 취소할 것과 궁의를 불러달라고 부탁한다. 알현과 대신들과의 토론을 해야하는 상황에 재채기를 할 순 없다고 여기고 편안하게 입는 게 좋겠다고 대답한다. 엘리자 백작부인이 궁의를 부르러간 사이 시녀들이 도톰한 드레스를 입혀주고, 로라가 가져온 수프로 아침 식사를 한 뒤 침대에 누워 궁의에게서 진찰을 받는다. 가벼운 감기이지만 날씨가 상당히 추우니 가볍게 보지 말라고 주의한 궁의가 약을 처방해주고 돌아가자 약을 먹고서 잠든다.
잠을 자고 난 후 낮쯤에 일어난다. 단단히 잠겨진 창문을 바라보다가 이내 혹시라도 퀸이 올지도 모른다고 여겨 자신도 모르게 창문을 열고 만다.
그러나 수건을 넣은 대야를 들고오던 엘리자 백작부인이 자신이 열어놓은 창문을 본 바람에 그녀에게서 찬바람이 강한데 창문을 열지 말라는 타박을 듣게 된다. 엘리자 백작부인이 대야를 침대에 놓고서 창문을 닫자, 다시 열라고 하고 싶지만 그녀도 자신을 걱정해서 하는 행동이기에 말다툼을 하고 싶진 않다고 여긴다. 자신이 깨어있는 동안이라면 괜찮을거고, 퀸이 오면 바로 열어주면 된다고 생각해 놔둔다. 대야에 놓인 물수건을 꼭 차 자신의 이마에 올려주던 엘리자 백작부인이 빨리 나아야한다고 걱정하자 그럴거라고 대답하지만 그녀로부터 궁의를 부르러 간 사이에 코샤르가 수도에 도착할거라는 사실을듣는다. 코샤르가 수도에 돌아온다는 사실에 반가워하지만, 이내 자신에게만 상냥할 뿐 워낙에 욱하는 성질임을 상기하고[43], 코샤르가 정부가 된 라스타와, 라스타가 임신한 걸 보고 가만히 있을지를 걱정한다.
투아니아 공작부인, 하인리, 퀸 등 친했던 이들이 떠난 것에 대한 외로움을 느끼기도 전에, 소비에슈가 첫 아기의 출생을 기념해 성대한 연회를 열겠다고 공표하면서 라스타의 임신 축하 파티를 준비해야하는 처지가 된다.[44] 이를 들은 로라가 '절대로 불참해야하고, 단체로, 아니 친한 사람들끼리라도 절대로 참석하지 말아야한다'고 반발하자, '첫 아기를 축하하는 자리에 오지 않았다가는 소비에슈에게 밉보이게 될지도 모르고, 내 기분을 조금 낫게 하기 위해 친구들에게 그런 부탁을 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해 그러지 말라고 달랜다.
로라를 달래면서도 '나도 라스타의 임신을 축하해주고 싶지 않고, 모두가 라스타가 황제의 아기를 가진 일을 축하할 동안, 의연하게 웃고 싶지 않으며, 사람들이 나를 쳐다보며 수근거릴 동안 모른 척하고 싶지 않다'고 속상해하지만 한 번 정해진 연회라 물릴 수 없게 된 상황에 어쩔 수 없이 연회를 준비한다.
나흘째 되는 날 연회에 대해 기계적으로 지시를 내리며 돌아다니다가 본궁의 벤치에 앉아 치밀어오르는 분기를 누르려한다. 하필 소비에슈가 비서를 통해 첫 아기를 위한 연회를 준비할거란 이야기를 전하기만 하고, 본인은 시찰을 나가버렸던 탓에 며칠 동안 그를 보지 못한 상황이였지만 지금 보면 만나자마자 발등을 밟아버릴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한다. 분을 삭이고 있던 도중 발소리가 들리자 누군가가 자신에게 오고 있음을 눈치채 눈을 차양처럼 펼쳐 눈가를 가린다. 어짜피 관리나, 궁정인, 아니면 기사들이니 적당히 돌아가던가 그냥 지나가든지 할 거라 여기고 고개를 든 찰나 자신의 앞에 다가온 사람이 소비에슈임을 알게 된다.
눈이 마주치자마자 미간을 찡그린 소비에슈가 몸이 안 좋냐고 묻던 찰나 짐을 내려놓는 등 여러 소리를 듣는다. '괜찮다', '그보다 방금 도착한게 맞냐'고 대답하지만 소비에슈가 '그렇다', '정말 괜찮은게 맞냐'고 묻자 괜찮다고 대답한다. 소비에슈가 오기 전까진 그의 발을 밟아버리는 상상을 하고 있었던 와중이였는데 갑자기 마주치게 됬는지 모르겠다고 생각하고, 여기 앉아 있긴 어렵다고 여겨 벤치에서 일어나 치맛자락을 털고서 피로할텐데 오늘은 이만 들어가서 쉬시라고 적당히 인사치례를 하고 웃어보인후 돌아선다.
그 순간 소비에슈가 재차 정말로 괜찮냐고 묻자 질문은 같지만 말하는 뉘앙스가 묘하게 다르다고 느껴 돌아본다. 소비에슈의 시선을 느끼고 모른 척 괜찮다고 대답하고서 웃어보이지만 소비에슈가 '혹시 내가 아기를 환영하는 연회를 여는게 마음에 차지 않냐?'고 대놓고 속내를 꺼내면서도 자신의 눈치를 살피자 '오자마자 이 이야기를 할 정도면 본인도 지시를 내려놓고 신경은 쓰인 모양이다'고 해석하고서 그렇게 해석하더라도 과잉해석을 했다고는 할 수 없을거라 여긴다. 이내 '참석하기도 싫은데 주최해야 한다면 싫은게 당연하다'고 응수하지만 소비에슈가 여전히 '황후는 여전히 냉랭하다', '차갑고 정이 없다'고 트집을 잡자 '내가 싫어할걸 알면서도 연회를 열라 지시하신 폐하께서도 마찬가지다'고 일갈한다.
자신의 대답에 소비에슈가 한숨을 쉬고서 관자놀이를 누르자 '그가 머릿속으로 나를 어떤 여자로 생각하는지는 뻔하다', '온갖 차갑고 정 없는 이미지를 다 가져다 붙이고 있겠다'고 여긴다. '내가 왜 이 연회를 열었는지 모르냐고 말하는 소비에슈에게 알아야하냐고 대꾸하면서도 속으로 어짜피 이유 후보야 뻔하고, 라스타에게 잘 보이고 싶거나, 처음으로 아기를 가지는게 기쁘거나, 혹은 자신의 기분을 상하게 하거나, 어쩌면 세 가지 이유 모두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소비에슈가 라스타가 낳은 아기는 황제의 자식이 아니라는 자신의 말에 대해 언젠가는 그럴지도 모른다고 수긍하면서도 하지만 최소한 우리가 살아있을 때, 사람들은 태어날 아기를 황제의 첫아기라고 생각할거라고 말하자 그걸 인정하라고 연회를 열라 한 거냐고 응수한다. 소비에슈가 '그대가 인정하든, 인정하지 않든 보여주는거다'고 말하자 입술을 다물고서 옆을 쳐다보면서도 시선을 떨구면 지는 것처럼 될까봐 아예 엉뚱한 방향으로 고개를 돌려 목을 쭉 펴고서 턱에 힘을 주고 차가운 표정을 유지한다.
소비에슈가 '그 아기는 어쩌면 황후의 아기가 될 수도 있으니, 태어나기도 전부터 너무 미워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말하자 미간을 찡그리고서 고개를 돌린다. 카프멘과의 충돌 당시 했던 말임을 떠올리고 '또 그 얘기냐?', '어째서 라스타의 아기가 내 아기가 된단거냐?'고 어이없어하며 소비에슈를 쳐다보지만 소비에슈가 그늘진 표정으로 자신을 응시하다가 '내 말 모르겠냐?', '무슨 뜻인지?'고 말하자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단 건 잘 알겠다고 딱 잘라 대답한다.
몇 걸음을 걷던 소비에슈가 조심스럽게 우리는 오래전부터 부부였다고 말하자 속으로 여기서 그 이야기가 왜 나오는거냐고 소비에슈를 경계하면서 쳐다본다. 가려는 사람을 붙잡고 자꾸 이상한 말을 하고 있었고, 무슨 말을 하려는지는 모른다고 여기며 불길한 기분을 느낀다. 아니나 다를까 소비에슈는 '하지만 우리 사이엔 아직 아기가 없다', '물론 우리 둘 다 아직 젊은 나이이니 생길수도 있다'고 말하다가 표정이 어두워진채로 '생기지 않을지도 모르고, 지금보다 더 젊고 건강할 때도 생기지 않았다'고 단정짓는다.
소비에슈의 말에 충격을 받아 그를 쳐다보지만 소비에슈도 자기가 말해놓고서 불편한 기색을 보이자 최대한 침착하게 말하려 하면서도 떨리는 목소리로 '그러니까 지금 말은 그거냐', '우리 사이에 아이가 태어나지 않으면 라스타의 아기가 황족이 될지도 모른다?'고 대답한다. 소비에슈가 미간을 찡그리며 '최악의 경우를 말한거다', '만일이긴 해도 그럴 가능성이 있으니, 벌써부터 태어나지 않은 아기를 너무 미워하지 말라'고 말하자 '폐하께서 그런 말을 하면 할수록, 더욱 미워지고 있다'고 응수한다.
자신의 말에 착한 아이일 수도 있지 않냐고 말하는 소비에슈에게 '누굴 닮아서냐'고 반문하지만 소비에슈가 '나와 라스타의 성격이 다 나쁘단 뜻이냐'고 말하자 '둘 중 누구를 닮든, 그 아기는 날 좋아하진 않을거다', '둘 중 누구를 닮든 나도 그 아기를 좋아할 순 없을거다'고 응수한다. 서둘러 인사를 하고서 그 자리를 벗어나버리고, 소비에슈가 자신을 한 번 더 부름에도 돌아보지 않은채 그대로 일하던 곳으로 돌아와 기계적으로 업무를 조정하면서도 '퀸의 온기가 필요하다', '어느 때보다도 필요하다'며 퀸을 그리워한다.
다음 날 소비에슈가 한 말을 생각하다, 이내 속으로 '싫고, 차라리 피가 완전히 섞이지 않은 아이가 나았다', '라스타와 소비에슈의 사이에서 태어날 아기는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내가 그 아기를 예뻐해주고 사랑해줄 것 같진 않고, 나는 분명 그 아기를 사랑할 수 없을거다'며 라스타의 아이를 자신의 양자로 입양하라는 소비에슈의 요구를 거부한다.
그렇게 생각에 잠겨있던 와중 엘리자 백작부인이 오자 당황한다. 애써 태연한 척 무슨 일이냐고 묻지만 엘리자 백작부인이 목소리를 낮춰 카프멘이 찾아왔다고 알려주자 응접실로 나간다. 모자를 벗어 한 손으로 든채 서있는 카프멘을 보고 소비에슈와의 다툼 이후 처음 보기에 손을 살핀다. 다친 것 같진 않다고 여기던 중 카프멘이 무뚝뚝하게 '심려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대답하자 감탄해 드디어 약효가 떨어졌냐고 말하지만 '카프멘이 차갑게 떨어지지길 기다렸던 것처럼 말씀하신다', '절 떨쳐버리고 싶으시냐?'고 되묻자 놀라던 찰나 카프멘이 한숨을 내쉬곤 '지금 난 극단적인 감정 상태에 몰려 있다', '그래서인지 자꾸 꼬아서 생각하게 된다', '부디 양해해달라'고 사과하자 혹시 아직이냐고 묻는다. 이에 카프멘이 수긍하며 무덤덤하게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모자를 든 손이 떨리고 있음을 보고서 걱정한다.
원래 약효가 이렇게 오래 가냐고 묻지만 카프멘도 한숨을 쉬며 '나도 그게 걱정이다'고 말하면서도 자신과의 발치 사이를 가늠하자 자신과 어느 정도 거리를 유지하고 싶은 것 같다고 여긴다. 카프멘이 만든 약이 아니냐고 묻지만 아카테미 시절에 암시장에 들르고 싶어서 만든 약이고, 보통은 이렇게까지 효과가 나오진 않는다고 대답을 듣는다.
카프멘이 한숨을 쉬고선 모자를 만지작거리자 원래는 어느 정도 효과가 나오는거냐고 묻는다. 그냥 사랑에 빠졌을 때의 감각 그 정도이고, 이 정도로 오래 가진 않고, 해독제도 확실히 든다는 대답을 듣는다. 사람에게 써본 적이 있냐고 묻지만 당연히 있고, 그래서 선물한거라는 대답을 듣는다. 카프멘이 세번째로 한숨을 쉬면서 만든지 몇 년이나 된 약이고, 애초에 약이 이 정도로 효과가 있었다면, 지금쯤 난리가 났을거라고 대답하자 '그건 맞는 말이다', '카프멘의 증상은 풋사랑도 아니고, 사랑의 열병을 앓는 사람 같다', '저 정도의 사랑을 끌어낼 수 있는 약이라면 쓰임새가 다양할거다'고 수긍하고서 부작용이냐고 묻는다.
그러나 카프멘은 자신의 질문에 대답하는 대신 동대제국을 떠날 생각이라고 말하며 이별을 통보한다. 투아니아 공작부인, 하인리, 퀸과의 이별을 경험한지도 얼마 안 되어 카프멘과도 이별을 해야한다는 사실에 경악해 교역과 국교는 어쩌고, 아직 진행중인데 가버리면 어쩌냐고 속사포로 질문한다. 소비에슈가 원치 않는다는 대답에 일의 책임자는 자신이라고 반박하지만 '국교인 이상, 그대의 남편이 최종승인을 내리지 않는 이상 거래를 할 수는 없다'는 대답에 '륍트와의 교역에 내가 내내 공들인 것이, 소비에슈의 감정에 휩쓸려 모래성이 됬다는 게 화가 난다'고 불쾌해한다.
불쾌한 기분에 입을 다물고 있지만 카프멘이 손을 움찔하다가 '속상해하지 마시라', '지금 당신이 속상해하면 심장이 너무 아프다'고 말하며 인상을 찡그리곤 가슴을 꽉 누르자 정말로 괴로워하는 얼굴이라 생각해 억지로 웃는 표정을 짓는다.
그럼에도 효과가 없자 결국 말을 돌려 그러면 국교는 완전히 없던 일이 된 거냐고 묻는다. 효과가 있었는지 카프멘이 심장에서 손을 떼며 동대제국과 국교를 할 수 없게 됬으니 다른 나라들을 알아볼 생각이고, 사실 륍트 쪽에선 대상이 어느 나라여도 상관은 없다고 대답하자 수긍하먼서도 허망한 기분에 헛웃음을 짓고 만다. 이내 마음을 가라앉히고 카프멘에게 그래도 사정을 알려줘서 고맙다고 대답한다. 카프멘이 다른 나라들을 돌아보면서 약효를 없앨 방도에 대해서도 알아볼 생각이라고 대답하자 마지못해 거래 잘 되기를 바란다고 축복해주지만 말을 하면서도 속으로 '이게 진심인지 아닌지 잘 구분이 되지 않는다', '한때 열심히 한 방향을 바라보던 거래 상대로서는 그가 다른 더 좋은 교역 상대를 찾기를 바래야하지만, 한 편으로는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고, 그랬다가는 정말로 너무 속이 상할거다'고 아쉬워하다 이내 반 정도는 진심이라고 덧붙인다.
그제서야 카프멘이 눈을 크게 뜨더니 이윽고 웃음을 터트리다가 눈가에 맺힌 눈물을 닦아내고, '사랑의 묘약을 마시면 상대가 하는 말에 반응도 커지는거냐', '어느 부분에서 저렇게 웃어댄건지 모르겠다'고 생각하지만 카프멘이 지나치게 웃어대자 민망해해 노골적으로 욕심을 펼쳐보이는 기분이였다고 여긴다. 속으로 '뒷말을 하지 말걸 그랬다'고 생각하지만 카프멘이 '괜찮다', '아주 귀여워보였다'고 말하고서 말없이 웃자 묘한 기분을 느낀다. 속으로 '괜한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가끔 그는 예리한 타이밍에 말을 해줄 때가 있었다', '마치 내 속마음에 대답을 해주는 것 같다'고 여기지만 찝찝한 기분에 미간을 찡그린다.
자신을 본 카프멘이 입술을 달짝이다가 말을 못하자 '작별인사를 하려는게 아니냐', '막상 작별인사를 하려니 약효 때문에 힘든거냐', '그렇다면 내가 먼저 인사해주는게 좋지 않겠냐', '그래도 한때마다 '사랑받는 기분'을 알려준 사람이였고, 하인리 왕자만큼의 우정을 주고받진 못했지만, 그를 만나 재미있었다'고 생각한다.
결국 웃으면서 먼저 인사를 하려던 순간, 카프멘이 '함께 가자', '함께 가고 싶다', '함께 갔으면 좋겠다'고 말하자 놀라서 카프멘을 멍하니 바라본다. 그렇게 카프멘을 보고 있던 찰나 카프멘이 모자를 가슴에 가져다대며 '여기 있어봐야 심장만 썩어갈거다', '화대륙으로 가자', '골치 아픈 일은 하나도 없이 그저 세상의 즐거운 것들 좋은 것들만 보며 살 수 있게 해드리겠다'고 고백하자 당황해한다. '이번에도 헛소리인거냐', '약효 때문에 헛말이 나온거다'고 여기고 기다린다. 그러나 카프멘은 말을 정정하지 않고서 미간을 찡그리지만, 이전에 헛소리할 때와는 달리 말을 바꾸지 않고서 가만히 그의 눈을 마주하는 자신에게 손을 내밀어 '허락만 해주신다면 모든 준비는 제가 해 두겠다'고 말한다.
자신이 무슨 말을 들은건지 잠시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여겨 웃음이 나올뻔했지만 카프멘의 눈을 본 순간 웃음이 가신다. '그의 눈동자에서 불안해하는 마음이 노골적으로 드러난다', '늘 자신만만해하고 무뚝뚝하던 남자가, 지금 이 순간 내 거절을 두려워한다', '약 때문이겠지만, 그는 진심이다'고 생각해 미안한 마음을 느끼지만 이내 고개를 젓고서 안 된다고 거절한다. 이에 카프멘이 당황해하자 '이성적으로 생각해라', '지금 당신은 약 때문에 이러는거다'고 대답한다. 카프멘이 알지만 괜찮다고 대답하자 눈을 찡그리며 웃곤 '그대는 괜찮지 않다'고 반박한다. 카프멘이 '내 감정이고, 내 감정을 거절하는건 당신 마음이지만, 내 감정을 멋대로 없는 취급 하진 말아달라'고 말하자 '대공도 알고 있지 않냐', '그대는 지금 약효 때문에 충동적으로 제안한거다'고 지적한다.
카프멘이 대답을 하지 않자 일부로 웃음기를 싹 지우고 약효가 가라앉으면 분명 후회할거라고 대답한다. 카프멘이 미간을 살짝 찌푸리자 한숨을 내쉬곤 '잠깐의 약효를 믿고 내게 인생을 걸지 말라'고 지적한다. 이에 카프멘이 '이 약효가 사라졌을 때, 제 감정이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어떻게 확신하시냐'고 묻자 '처음에 날 좋아하지 않았다', '기억나냐'고 대답한다. 그러나 카프멘이 무표정으로 좋아하지 않은 적은 없다고 반박하자 놀란다. 이어 답답하다 생각했을 뿐이라는 대답을 듣게 되고, 카프멘을 보고 어딘가 애처로워보였고 가엾단 생각을 하지만 이내 그의 제안은 동정과 충동에 이끌려 선택할 수 있는 제안이 아니라고 단정짓는다.
몸을 돌려서 일부로 다른 쪽을 본채 '그대는 내가 하는 일들이 골치아프게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난 그렇게 힘들지 않다', '폐하께서 다른 여자를 챙기고 사랑하고 내게 쌀쌀맞아지는건 괴롭다', '하지만 나는 황후다'고 대답해 카프멘의 제안을 거절한다. 자신의 대답에 카프멘이 작게 의미를 알 수 없는 소리를 내뱉자 고개를 돌린다.
입을 약간 벌리고 있는 카프멘에게 '난 한평생 황후가 되기 위해 살아왔고 배워왔고, 이건 내 꿈이고 현실이다', '남편이 날 힘들게 한단 이유만으로 내 인생을 버리고 싶진 않다'고 대답한다. 그러나 카프멘이 입술을 달싹이다가 '대단하지만 위험한 생각이다'고 지적하자 되묻는다. 이에 카프멘은 '당신의 남편이 먼저 당신에게 이혼을 요구하면 그땐 어쩔거냐?'[45]고 지적하자 그럴 일은 없다고 대답하려하지만 그로부터 '당신은 황후로서의 정체성이 너무 강하다', '하지만 황제와 이혼하면 당신은 황후가 아니다', '그때 당신이 무너질까봐 겁이 난다'는 말을 듣는다.[46] '그럴 일은 없고, 폐하는 바보가 아니다'고 단호하게 딱 잘라 말하며 속으로 '진심이고, 나는 소비에슈가 그 정도로 멍청할거란 생각은 하지 않는다'고 부정한다.
그러나 카프멘은 '당신을 버려둔 순간부터 그는 이미 바보다', '그리고 사랑에 중독된 사람들은, 보통 사람들은 절대로 하지 않을 행동, 일을 충동적으로 저지르기 쉽다'고 충고하며 소비에슈의 얼굴에 주먹을 날린 일을 언급한다.
카프멘의 지적에 놀라고, 그런 자신을 본 카프멘이 한숨을 쉬며 더 말하지 않다가 이내 조심스럽게 떠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한 번만, 한 번만 포옹해 보아도 되겠냐고 부탁하자 귀족끼리 가벼운 포옹을 하는 건 자주 있는 일이기에 허락한다. 자신이 허락하자마자 바로 자신의 앞으로 다가와 꽉 끌어안자 당황해해 자신이 생각한 가벼운 포옹이 아니고, 조급하고 강렬하다고 여긴다.
숨이 막히는 기분을 느끼던 도중 카프멘이 괴로운 숨을 뱉어내자 '이건 포옹이 아니다', '이건 좀 아닌 것 같다'고 판단해 계속 카프멘을 부르며 말을 하던 찰나 먼저 뒤로 물러난 카프멘이 표정이 덤덤해진채 차분하게 인사를 마치고 들고 있던 모자를 머리 위에 올리자마진 문가로 가 한 번 자신을 돌아보고 가버리자 소파에 앉는다. '그가 토해내고 간 감정의 여파인거냐'며 멍한 기분을 느낀다.
그러나 그 기분을 오래 느낄수도 없이 코샤르가 자신을 찾아오고, 엘리자 백작부인이 문을 열어주자마자 인사도 생략하고 뛰어와 자신을 안자 편안함을 느낀다. 그러나 카프멘처럼 자신의 어깨에 이마를 대던 코샤르가 자신의 어깨가 축축하다고 중얼거리자 의애해 무슨 소리냐고 묻지만 코샤르는 어깨에 물이 묻었다고 알려준다. 놀라서 어깨에 손을 올려 더듬거리지만 정말로 어깨에 물이 묻은 것에 카프멘이 울고 있었음을 간파한다. 그렇게 울고서 무덤덤한 표정을 지었냐고 생각해 미안한 기분을 느낀다.
어색하게 손을 내리지만 자신의 행동을 지켜보다가 자신의 표정이 어두워진걸 소비에슈와 라스타 때문이라 여긴 코샤르가 '네 남편과 그 여자 때문이냐'고 묻자 놀란다. '감히 널 두고 눈이 맞은 그 놈년들 때문에 그러는거냐'고 이를 갈던 코샤르가 평민들도 이미 소비에슈와 라스타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알려주자 벌써 다 듣고 왔다는걸 알아채고 불편한 기분을 느껴 어색하게 시선을 내린다. 남편이 다른 여자를 사랑하고 혼외자까지 생겼단 이야기를 오빠에게 듣고 싶진 않지만 언젠간 이런 이야기를 하게 될 건 알았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시선을 내려보고 있던 중 코샤르가 들고 있는 쇼핑백을 발견한다. 일부로 화제를 돌리기 위해 깜짝 놀란 척 그건 뭐냐고 묻지만 선물이라고 대답해 쇼핑백을 내밀던 코샤르가 자신이 쇼핑백을 받으려하자 소파 뒤에 내려놓는다. 열어봐도 되냐고 묻지만 코샤르는 자신의 말 돌리기에 넘어가지 않은채 나중에 확인하라며 안 도망간다고 딱 잘라 말하곤, 자신을 소파에 앉혀 놓는다. 코샤르가 '그 여자는 어디에 머물고 있냐'고 묻자 모른 척 되묻지만 어디서 모른 척이냐', '새끼 밴 그 여자, 빌어먹을 놈팡이랑 같이 있냐'고 욱하자 기겁해한다. 얼른 일어나 코샤르의 입을 막고서 '말조심해라',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황궁에는 눈과 귀가 많았고, 황궁 사람들은 모두 자신의 측근이지만, 베르디 자작부인을 떠올리고 자신의 측근이라 해도 사정에 따라 배신할 가능성이 있다고 여긴다.
그러나 코샤르는 자신의 손을 치워내곤 눈을 번뜩이며 '어짜피 내 성격 쓰레기인거 모르는 사람 없다', '어딨냐'고 말한다. 뭘 하려는거냐고 묻지만 코샤르가 "두 놈년들, 죽여버릴거다"고 대답하자 재차 기겁해한다.[47] 다시 코샤르의 입을 막고서 엘리자 백작부인에게 눈짓을 보내고, 엘리자 백작부인은 시녀들을 방에서 내보내자마자 본인 역시 방 문을 단단히 잠근다. 엘리자 백작부인까지 나간걸 보고서야 코샤르를 소파에 앉히고 '제발 말 좀 조심해서 해라', '홧김에 그냥 내뱉은 말이라도 남들은 꼬투리를 잡을 수 있다'고 꾸짖지만 진심이라는 단호한 대답을 듣는다.
코샤르의 표정이 굳어 있고, 눈동자는 날카로워있기에 본인의 말처럼 진심이란 티가 남을 눈치챔과 동시에 그래서 정말로 감당하지 못할 일을 벌일까봐 걱정하지만, 이내 진심이면 더 위험하고, 소비에슈에게 해를 가하는 행동만으로도 극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코샤르는 '그 여자만이라도 죽이겠다'는 말을 내뱉고, 이에 개인적인 원한으로 인한 살인도 중죄라고 재차 지적한다. 코샤르의 배를 가리키며 라스타의 배 안에 있는 건 소비에슈의 아기라고 대답한다. 사생아냐고 묻는 코샤르에게 소비에슈가 무척 기대중인 서자라고 대답한다.
자신의 설명에도 코샤르가 그게 무슨 상관이냐는 표정을 짓자 다른 사람이라면 그냥 홧김에 내뱉은 말일 수도 있겠지만 코샤르는[48] 아니기에 골치아파한다. 그러나 코샤르가 그러면 아기라도 못 낳게 하겠다는 말을 내뱉자, 그 아기를 건드리면 처벌이 더 무거워진다고 지적한다.[49] 이어 라스타를 죽인다고 해서, 소비에슈가 다른 정부를 안 만들거 같냐고 지적한다.
자신이 계속 달램에도 코샤르가 분을 풀지 않자 코샤르가 사온 모자를 머리에 써 코샤르의 기분을 풀려는 생각을 한다. 적당히 머리를 매만지고서 코샤르를 찾지만 효과는 없었고, 오히려 그 사이에 자신의 달력을 보고서 더욱 분노한 코샤르를 보게 된다. 황급히 달력을 뺏으려 했지만, 이미 달력을 본 코샤르가 자신이 라스타의 임신 축하 연회를 열어줘야한다는 사실에 어이없어하며 '네가 왜 이 둘의 연회를 열어줘야하냐'고 매우 욱하자 둘의 연회뿐만 아니라 황궁 내 모든 연회가 자신의 담당이라고 설명한다.
자신을 노려보던 코샤르가 모자가 잘 어울린다는 말을 내뱉고서 몸을 돌려 나가버리자, 뒷모습을 쳐다보다가 모자를 소파 위에 둔다. 멍하니 서있지만 창밖에서 비명을 지르는듯한 새소리를 듣게 된다. 바로 창문을 열고 고개를 내밀었지만 이내 퀸을 떠올리고, 불안한 기분을 느낀다. 자신의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에 하인리와 퀸에게도 나쁜 일이 벌어질까봐 우려하다가 서왕국으로 가고 있을 하인리를 걱정한다.
며칠이 지나도 당장 사고를 칠 것 같던 코샤르가 조용히 지내자, 어쩌면 분노하는 대상인 소비에슈에게 제대로 화를 내지 못하기에 절망하고 있을거라고 여긴다. 가족들도 소비에슈에게 분노를 토로하는 건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고, 오히려 자신의 지위는 물론 목숨이 위험할거라고, 지금 라스타에게 직접적으로 분노를 표현하는 것 역시도 소비에슈의 진노를 사서 자신을 위태롭게 하는건 매한가지일거라고 코샤르를 설득했을거라고 생각한다. 이내 이렇게 생각하고보니 정말 이도 저도 못할 처지라고 여긴다.
라스타에게 화를 내거나 분풀이를 하는 순간, 남편인 황제는 어쩌지도 못하고 가여운 정부에게만 화풀이를 하는 악녀가 되지만, 반대로 소비에슈에게 '정도 이상의' 화를 내면, 황후이면서 자기 감정조차 추스르지 못한다고 손가락질을 당할 것이고, 소비에슈에게 실질적인 분풀이를 했다간 자신과 가족들, 가문이 위태로워지며, 이상하게도 소비에슈와 라스타를 참아주면 참아주는대로 미련하고 멍청한 취급을 받는데다, 자신과 가족들, 가문 전체가 해당된다는 사실에 멍하니 거울을 보고 있는다. 속으로 '비겁한 악녀와 가족의 안전, 무능한 황후, 미련한 여자 등 이 미로에서 빠져나갈 길은 없냐'고 생각하면서도 헛웃음을 짓는다.
그렇게 거울을 보고 있던 와중 응접실에서 엘리자 백작부인이 자신을 부르자 종을 눌러 들어오란 지시를 내린다. 엘리자 백작부인이 우울한 표정을 지은채로 들어오자 그녀를 쳐다보면서도 최근 안 좋은 일이 연달아 터졌기에 불안해한다. 서왕국에서 사절단이 급파되어 왔다는 보고에 부고임을 눈치챈다. 엘리자 백작부인이 워턴 3세의 서거 소식을 전하자 형의 죽음으로 늘 밝게 웃던 하인리가 슬픔에 잠겨있을거란 생각에 무거운 마음이 든다.
밤중 창가에 한 팔을 걸친 채 멍하니 광경만을 바라보다가 곧 열릴 라스타의 임신 축하 연회를 상기하고, 연회에서 태연하게 표정 관리를 할 수 있을지를 우려한다. 몇 년이나 해온 일이지만, 새삼스레 자신이 없어지고, 정확하게는 표정 관리를 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내 결국 그때가 되면 하고 있을거라고 생각하지만, 차가운 바람에 소름을 느끼고, 비가 내리자 창문을 닫는다.
그러나 창문을 닫자마자 파란 새가 날아오는 걸 목격한다. 놀라서 황급히 창문을 열고, 창문 안으로 들어온 파란 새에게 퀸의 친구냐고 묻는다. 퀸이 똑똑하니 이 새도 영리할거라 생각하던 찰나 파란 새가 고개를 끄덕이고서 인사까지 하자 얼떨결에 같이 인사하고 만다. 파란 새가 슬쩍 발을 내밀자 하인리가 보낸거냐고 묻고서 최대한 조심스레 편지를 빼낸다. 편지를 펼치자마자 파란 새가 옆에 다가와 고개를 내밀자 편지를 무릎 위에 내려놓는다.
편지[50]를 읽은 후 한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이전과는 달리 필체가 다름을 눈치챈다. 몇 마디 안 되는 문장이였지만 하인리가 슬퍼하고 있단걸 알아채고서 책상으로 가 펜을 들지만 뭐라 위로를 해주어야할지 막막해한다. 편지엔 자신은 위로를 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쓰여있었지만 자신의 말 몇 마디로 친형이 죽은 슬픔이 위로가 될지를 걱정한다. 차라리 옆에 있었다면 그저 말없이 함께 있어준다지만 편지, 그것도 몇 문장도 적지 못할 쪽지로 무슨 위로를 할 수 있겠냐고 생각해 결국 최대한 상투적인 내용[51]으로 답장한다.
파란 새가 답장을 가지고 간지 다음날, 카프멘은 궁전을 떠나면서 사람을 보내 륍트의 책을 선물로 건내주고 가고, 급파되었던 서왕국의 사절단 역시 서왕국으로 돌아가면서 이별의 연속을 경험하게 된다.
이후 사람들은 새로 즉위할 서왕국의 왕 이야기와 라스타 이야기가 떠들어대고, 이를 본궁에서 듣게 된다. 남궁으로 가 정원에서 산책하고 있던 중 그나마 입조심하던 본궁에서와는 달리 사람들이 라스타와 하인리에 관한 소문[52]을 떠들어대는걸 듣게 된다. 아예 대놓고 '하인리 왕자는 집안일에다 라스타 양의 임신까지, 아주 마음이 찢어지시겠다'는 말까지 들리자 멈춰선다. 심란한 가운데 즐거운 일이라도 떠올리고 싶어서 온 것이였으나, 남궁에서까지 저런 이야기를 듣게 된 것에 불쾌해해 결국 몸을 돌려서 반대로 걸어간다.
동궁, 서궁, 남궁으로 갈라지는 길목에서 로테슈 자작과 마주치게 된다. 자신에게 인사하는 로테슈 자작이 음흉한 미소를 짓자 적당히 인사를 받아준다. 동궁으로 돌아가면서 로테슈 자작이 요즘 들어 잦은 궁 출입을 하는 것에 라스타를 만나고 있는거라고 여기지만, 이내 라스타에겐 천적같은 사람인 로테슈 자작이 라스타가 받아준다는 것에 의문을 품다가 역시 협박당하고 있는거냐고 생각한다.
결국 라스타의 임신 축하 연회 날이 다가오자 시녀들에게 아기가 생기면 어떤 기분이겠냐고 중얼거린다. 시녀들이 굳은 얼굴로 자신의 눈치를 보자 오해를 살 발언이라 생각해 얼른 책을 가리키며 '여기에 그런 이야기가 나와 있다'고 둘러댄다.
시녀들의 표정이 얼어있는 것에 라스타의 임신 축하 파티에 대한 준비가 거의 끝나가고 있어 상대적으로 할 일이 줄어서 여유로운 상황에 자신이 이야기를 꺼냈으니 그렇다고 여기던 찰나 자신의 대답에 엘리자 백작부인이 아기를 가지고 싶으신거냐고 묻자 웃으면서 고개를 젓고 정말로 그런 뜻으로 물어본게 아니라고 대답하지만 물론 지금 질문은 전혀 그런 뜻으로 말한게 아니지만, 아기 생각이 없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동시에, 라스타가 임신한 이상 자신도 빨리 아기를 가져야 하고, 라스타의 아기와 자신의 아기가 나이차가 많이 날 경우의 불상사를 대비해야하는데다 법적으론 라스타의 아기에게 후계권은 없다지만, 법이 매번 지켜진 건 아니지 않냐고 우려하다가, 지금 자신이 아기를 가지는 건 자신에게도, 소비에슈에게도 어렵다고 생각한다.
말을 돌려서 시녀들에게 라스타의 아기에게 선물을 줘야할 텐데, 준비해두었냐고 화제를 돌린다. 자신의 말에 대번에 분위기가 풀리고, 시녀들도 도끼눈을 한 채 투덜거리지만 '왜 라스타에게 선물을 줘야하냐'고 반박하지 않은채 각자 준비하고 있는 선물에 대해 말한다.
시녀들의 대화를 듣던 엘리자 백작부인이 자신에게 어떤 선물을 할지 미리 생각해두셨냐고 묻자마자, 엘리자 백작부인의 말에 시녀들이 자신을 쳐다보자 장식용 보검을 선물해줄거라고 대답한다. 이에 로라는 그 여자에게 보검을 선물하시냐고 반발하면서, 뭐하러 귀한 선물을 하냐며, 그냥 뜨개질한 모자를 줘버리라고 대꾸하고, 엘리자 백작부인이 그런 로라에게 그랬다간 자신이 웃음거리가 된다고 지적하지만 로라는 챙겨주는게 더 이상하다고 여전히 반발하고, 이에 엘리자 백작부인은 여전히 로라를 엄하게 혼내지만 로라 역시 분을 삭히지 않는다.
로라에게 뜻이 있어 준비한 선물이라고 말하려다 만다. 가면 무도회 전, 자신의 드레스 정보가 라스타가 유출된 사건을 떠올리고, 그 당시 고의로 새어나간건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그래도 조심하는게 낫다고 좋다고 판단해 로라에게 자세한건 나중에 이야기해주겠다고 대답한다.
며칠 후 라스타의 임신 축하 파티가 열리고, 궁으로 들어오는 마차 행렬을 바라본다. 한껏 꾸민 마차들을 보면서 그 손님들이 가문의 가주나 주요 인사들일거라 생각하는 동시에 소비에슈와 같은 생각으로 자신은 아기를 가지지 못하니 라스타의 아기에게 잘 보이려는 생각일거라고 추측한다. 이내 설령 그런 생각을 하지 않더러도 첫 아기는 강렬한 법이고, 후계권을 가지진 않지만 무시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53] 직후 자신의 방으로 돌아간다.
연회에 참석해 라스타를 찾는다. 연회장 중앙쪽 소파에 앉아 귀족들의 축하 선물을 받고 있던 라스타가 자신을 보고서 벌떡 일어나 활짝 웃으면서 다가와 오시니 너무 좋고, 한 시간이 지났는데도 안 오셔서, 결국 안 오시는 줄 알았다고 칭얼거리자 라스타에게 다가가 준비한 장식용 보검을 선물로 내민다.
선물을 받은 라스타가 기뻐하며 정말 감사하고 예쁘다고 외치자 마음에 드냐고 묻는다. 정말로 아름답다고 대답하고서 자신이 준 장식용 보검을 살펴보곤 환하게 웃으면서 이렇게 예쁜 검이 있냐고 감탄하는 라스타를 보며 무슨 뜻으로 준 선물인지 본인은 모르는 모양이라고 생각한다.
라스타에게 마음에 든다니 다행이라고 빈말을 건내고서 돌아서지만, 라스타가 자신의 선물을 소파에 두고서 배에 손을 올린채 다가와서는 배를 문지르면서 '이렇게 와주셔서 정말로 감사드리고, 감동했다', '난 황후 폐하와 꼭 좋은 사이로 지내고 싶었다'고 말하자 황당해한다. 라스타의 사랑스러운 목소리와 천진난만한 태도, 뒤에서 바라보는 소비에슈의 따뜻한 눈빛은 라스타의 부족한 궁중 예절은 상쇄시키기 충분했지만, 라스타가 아무리 대단한 매력을 갖고 있다고 한들, 입장이 정반대인 자신을 감동시킬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생각해 대답대신 적당히 흘려듣고서 돌아선다.
연회의 주인공은 자신이 아니니 이 정도면 됬겠다고 여기고, 사이좋은 이들과 인사만 나눈 후 돌아가 목욕하고 쉴 생각을 하던 찰나,라스타가 괜찮으시면 부탁을 하나 더 해도 되겠냐는 말을 꺼내자 몸을 돌린다. 무표정으로 라스타를 쳐다보며 어떤 부탁을 하고 싶은거냐고 묻는다. 곧 라스타는 두 손을 모은채 눈을 커다랗게 뜨고서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태어날 아이를 축복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부탁하고, 이에 속으로 태어난 아기, 혹은 갓 태어난 아기를 축복해달라며 자신을 찾는 사람들은 많았기에, 라스타가 이런 부탁을 한다고 해서 영 생뚱맞은 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내 그 부탁은 거절해야겠다고 딱 잘라 말하고, 속으로 별개로 자신이 해주고 싶지 않지만, 자신의 축복에 어떤 대단한 효험이 있으리라 생각하지 않고, 아주 약간이라도 자신의 축복에 정말 효험이 있다면, 라스타의 아기가 그 효험을 받게 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거절에, 라스타는 자신이 사람들 앞에서 대놓고 거절할 줄은 몰랐던 듯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런 라스타의 표정이 가엾은 강아지 같은 표정이라고 생각한다. 라스타에게 마음에 없는 축복을 받는 아기가 행복해지겠냐고 솔직하게 말하고, 이에 라스타의 얼굴이 빨개지자 그래도 원한다면 해주겠다고 덧붙인다.
자신의 대답에 라스타는 귀까지 빨개져 시선을 내리깔고, 몹시 민망해한다. 그런 라스타의 모습은 퍽 가엾어 보였고, 어이없다는듯 자신을 쳐다보던 소비에슈는 라스타의 가엾은 모습에 자극되어, 자신에게 다가와 '꼭 이렇게 해야겠냐'고 트집을 잡는다. 무슨 소리를 하는건가 싶어 소비에슈를 쳐다보지만, 소비에슈는 주위를 살피곤, 목소리를 낮춰 '사람들 앞에서 굳이 망신을 줘야하냐'고 재차 트집을 잡는다. 이에 사람들 앞에서 망신당하고 싶지 않았다고 응수한다.
그라나 소비에슈는 '배 속의 아기를 축복해주는건 황후가 거의 매일같이 하는 일이지 않냐', '한 마디 더 해주는게 그리 어렵냐?'고 여전히 트집을 잡는다. 이에 한 마디 말이 천금보다 무거울 때도 있는 법이라고 재차 응수하지만, 소비에슈는 이럴때 쓰는 말이 아니잖냐고 계속 트집을 잡는다.
결국 이럴때 듣기 싫은 말이라고 마지막까지 응수하지만, 소비에슈는 짜증나 죽겠단 표정으로 자신을 쳐다보고, 주위 귀족들은 자신과 소비에슈를 호기심어린 눈으로 곁눈질한다. 이 상황에 속으로 작게 속삭이고 있어 소리가 들리지 않으니 상상의 여지가 풍부한 모양이라고 생각하고 무표정을 유지한 채 소비에슈에게 치정연극을 찍고 싶은게 아니라면, 그만 붙잡으라고 딱 잘라 말한다.
그러나 소비에슈는 질렸다는 듯 돌아서서 라스타에게로 가고, 소비에슈가 오자 두 손을 배를 올린채 고통스러워하던 라스타는 먹먹한 시선으로 그제야 소비에슈를 쳐다본다. 소비에슈의 표정은 그가 뒤돌아있기에 모르지만 두 사람만의 세계에 빠져있는건 안 봐도 뻔하다고 생각해 더는 이 자리에 있기도 싫다 여겨 돌아서 가려하다, 이내 생각을 바꾼다.
자리를 피하는 대신 소비에슈와 라스타에게 가까이 다가간다. 자신이 다가오자 소비에슈는 흠칫해해 '무슨 말을 하려고?'라는 노골적인 표정으로 자신을 쳐다보고, 그런 소비에슈를 모른척한채 소비에슈와 라스타의 사이로 다가간다. 라스타에게 '아직도 내 축복을 아직도 원하냐', '그렇다면 해주겠다'라고 말하면서도 소비에슈를 힐긋 쳐다본다. 축복을 해주겠다는데도 소비에슈가 떨떠름한 표정을 짓자, 자신이 소맷자락이나 치마틈 에 칼을 들고 다가오기라도 한 것처럼이라고 생각한다. 이내 자신이 칼을 감춘 곳은 옷이 아니라 혓바닥이라고 여긴다.
자신이 축복을 해주겠다는 것에 라스타는 활짝 웃고서 얼른 대답하고, 손으로 배를 쓸어내린다. 라스타의 배를 가만히 내려보다가 '내가 선물한 검처럼 살거라. 화려하고 아름답게'라고 대답한다. 자신의 말에 라스타는 기뻐하고, 자신이 웃고 있긴 했지만 저주를 내릴거라 여겼던거냐고 생각한다. 곧 라스타는 기쁜 낯을 띄고서 소비에슈를 올려다보며 '황후 폐하께서 우리 아기를 축복해주셨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한다. 이에 소비에슈는 묘한 표정으로 자신을 지그시 바라보고, 속으로 '할 말이 있으면 해보라'며 시선을 피하지 않는다.
에르기와 라스타가 소파에서 가까이 앉아 있는 모습을 보다가 어째서 저렇냐고 중얼거린다. 자신의 말에 의아해한 로라가 고개를 돌려 에르기와 라스타의 모습을 보곤 저렇게 바짝 붙어있어도 되냐고 혀를 차고, 로라의 말처럼 에르기와 라스타의 사이의 거리는 상당히 가까웠고, 다른 귀족들마저 에르기와 라스타를 힐긋거리며 살펴볼 정도였기에 의아해한다.
그런 두 사람을 보던 로라는 아주 작은 목소리로 '저 여자와 어울리는걸 보니 에르기 공작의 눈은 발에 달렸나보다'고 투덜거리고서, 꼴도 보기 싫다는 듯 다시 친구 쪽으로 눈을 돌린다. 이에 다시 두 사람들을 쳐다보지만, 라스타와 대화하던 에르기가 자신을 보고 웃는 모습을 본다. 에르기가 웃음을 짓는 것에 얼핏 친절해보이는 웃음이지만 저 미소에 속으면 안 된다고 판단한다. 실제로 자신이 준 선물을 만지면서 에르기와 대화하던 라스타가, 처음에는 웃고 있었으나 점점 표정이 빠르게 굳어갔기에 에르기가 자극적인 말을 한 게 틀림없다고 여기고, 그런 사람이 자신을 향해 친절한 웃음을 짓는다는건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이내,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같이 웃어줄 수 있다고 판단해 일부로 미소를 지은채로 에르기를 바라보며 응수한다.
한편 에르기로부터 장식용 보검의 의미[54]를 알게 된 라스타는 에르기에게 '황후가 나를 모욕했다'고 주장하고, 이후 사람들 앞에서 '황후께서는 사람들 앞에서 대놓고 나와 아기를 무시했다', '이렇게 거침없는 분이신데 황자와 황녀를 나중에 황후께서 괴롭히시지 않겠냐'[55]고 자신을 모함하는 동시에 아이를 황자.황녀로 호칭한다. 당연히 사람들과 소비에슈는 라스타의 발언에 황당해하고, 이에 소비에슈는 라스타를 데리고 가려 했으나, 라스타는 '난 참을 수 있다', '피하지 않고 싶고, 이겨낼 수 있다'고 고집을 부린다. 결국 일을 공론화하지 않고 싶어하는 소비에슈는 라스타를 침실로 데리고 간다.[56]
다음 날 코샤르가 파르앙 후작을 데리고 와 같이 산책이라도 하겠냐고 묻고 이를 수락해 셋이서 함께 산책한다. 코샤르와 파르앙 후작이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다가 파르앙 후작에게 안부를 묻는다. 잔소리가 점점 더 늘고 있다며, 이게 다 코샤르 때문이라는 파르앙 후작의 대꾸에 코샤르는 가자미눈을 하고 파르앙 후작을 째려보고, 이에 파르앙 후작은 능청스럽게 웃으면서 자긴 코샤르 때문에 고생이라고 투덜거린다. 파르앙 후작에게 늘 사이가 좋으니, 보기가 좋다고 말하고, 파르앙 후작은 코샤르가 다른 건 다 부족해도 친구인 자기나 누이인 자신 등 인복만 많지 않냐고 대답한다.
코샤르와 파르앙 후작이 티격태격거리는걸 보고서 두 사람의 어린시절을 떠올려 웃음을 짓는다. 옛날부터 저랬던 두 사람이 다 큰 후에도 격의없이 지내는게 보기 좋다고 여기고, 산책을 계속한다.
그러나 동궁 변두리에 난 산책로에 다다랐을 때 라스타를 목격한다. 라스타를 보고서 멈춰서고, 이를 의아해한 코샤르가 무슨 일이냐고 묻는다. 순간 그냥 이대로 가던 길을 가고 싶은 마음과, 돌아서 다른 길로 가고 싶은 마음의 갈등이 들지만, 이내 돌아서 가자니 자신이 라스타를 피하는 것 같아 자존심이 상했고, 이대로 가자니 코샤르가 라스타를 보고 어떻게 나올지 몰라 불안하다고 생각한다.
결정을 하려던 순간 자신들을 보고서 놀란 라스타가 곧 다부진 표정을 하고서 먼저 자신들에게로 달려온다. 코샤르는 라스타를 알아보지 못하고, 이를 코샤르가 생각하는 라스타는 동생을 괴롭히는 못된 악인일텐데 실제로 본 라스타는 요정처럼 사랑스럽고, 천사처럼 아름다우니 그럴만하다고 생각한다.
그라나 라스타는 '제가 꼭 드릴 말씀이 있다'며 자신의 이름을 직접 밝히고, 이를 들은 코샤르는 표정이 험악해진다. 라스타 역시 코샤르의 얼굴을 보고서 놀라 눈썹을 세우고, 이를 자신과 코샤르가 아주 흡사하게 생겼기 때문일거라고 생각한다. 직후 라스타는 코샤르에게 인사를 하는대신 '황후 폐하께서 제게 검을 주신게 나쁜 의미였다고 들었다'고 대놓고 억지를 부리면서, 자신의 잘못으로 몰아간다.
라스타의 억지에 황당해해 한숨을 쉰다. 코샤르와 파르앙 후작 앞에서 라스타와 싸우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지만, 그렇다고 라스타의 모욕에 그저 웃고 흘려넘기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싶다고 생각하는 동시에 그랬다간 코샤르가 더 마음 아파할테고, 다른 사람들은 라스타의 영향력을 실제보다 더 크게 생각할거라고 판단한다.
결국 냉랭한 목소리로 '욕심없는 사람에게는 나쁜 뜻이 아닐텐데?'라고 응수하지만 라스타는 서글픈 표정으로 '욕심이 있든, 없든 그건 아주 나쁜 뜻이고, 모든 사람들 앞에서 날 조롱하신거다'라고 억지를 부리자 더욱 황당해한다. 이어 잠시 숨을 쉽게 들이쉬고는 두 손을 가슴에 모으고서 처량한 투로 '난 황후 폐하의 모욕을 참기로 했다', '황후 폐하께서 계속 비웃고 괄시하고 무시하신다해도 난 참아낼거다'고 억지를 부린다.
라스타의 계속된 억지에 '사실을 말했을 뿐인데 무시라니. 넌 스스로를 아주 높이 평가하고 있는 모양이구나'라고 지적한다. 이에 라스타가 '난 폐하께서 사랑하시는 여자다', '그런데 내가 스스로를 높이 평가하지 않으면 그건 폐하의 안목에 대한 무례다'라고 주장하자 "네 가치는 폐하의 사랑을 받을 때만 존재한단 것이냐?"고 일갈한다.
자신의 대답에 놀란 라스타가 서글픈 표정으로 자신에게 '뭐라 말하셔도 다 참겠다', '태어날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난 황후 폐하와 싸우고 싶지 않다'고 말하자 더더욱 황당해한다. 직후 '황후 폐하께서는 불임일 가능성이 크니 내가 낳은 아이의 양어머니가 되어주실거라고 폐하께서 말씀하셨다'고 소비에슈와 똑같은 소리를 늘어놓는다.[57]
라스타의 망언에 속으로 '내가 누구의 양어머니가 되어주냐'고 매우어이없어해 되묻던 찰나, 매우 노발대발한 코샤르는 지금 뭐라 했냐며 인상이 험악해진채 라스타에게 다가간다. 코샤르가 다가오자 라스타가 겁을 집어먹는걸 보고 쇠으로 코샤르는 자신과 닮았지만 인상을 쓰면 무척 무서워보인다고 생각하는 동시에 여러 차례 전투를 치렀던 코샤르가 본격적으로 화를 내는타라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느낀다.
라스타는 겁먹은 와중에도 '황후 폐하가 먼저 그랬다'고 자신의 탓을 하고 이에 코샤르는 더욱 위협적으로 다가간다. 이윽고 라스타는 혼자 뒤로 넘어지고 만다. 넘어진 라스타는 배를 움켜쥐고, 그 사이에 코샤르의 옷자락을 잡으며 그를 말린다. 파르앙 후작 역시 코샤르의 팔을 잡고서 그를 말리는 사이, 배를 움켜쥐고 자신들을 올려다보던 라스타는 복통을 호소한다.
라스의 비명에도 코샤르는 어디서 꾀병을 부리냐며 분노를 표출하고, 파르앙 후작이 재차 코샤르를 붙잡으며 그를 말리는 사이, 라스타는 여전히 배를 안고 있었고, 그 모습을 보고서 섬뜩한 기분을 느낀다. 곧 라스타는 배가 아프다고 비명을 질러대고, 라스타가 질러대는 비명에 찾아온 사람들은 본궁에 달려가고, 라스타의 상태를 살피는 등 신속히 행동을 개시한다. 그 사이 호위병들은 파르앙 후작과 함께 코샤르를 말리려하지만, 코샤르는 호위병들에게 붙잡인채 '한 번만 더 나비에더러 불임이니, 네 아이를 나비에가 길러야 한다느니 막말해봐라, 혓바닥을 뽑아버릴거다'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른다. 코샤르의 말에 놀란 라스타의 눈동자가 흔들리자 분명 코샤르가 한 말이 라스타 본인이 한 말이 맞긴 한데 미묘하게 뉘앙스가 더 지독해졌기 때문일거라고 생각한다.
이윽고 호위병들과 파르앙 후작은 코샤르를 데려가고, 궁정인들에게 부축을 받던 라스타가 자신을 쳐다본다. 이마에 식은땀이 흐르는 걸 보고 꾀병이 아니라 정말로 많이 아픈 모양이라고 여기던 찰나 라스타가 배를 잡고 자신을 쳐다보며 도와달라는 표정을 하는걸 본다. 뭘 기대하는건지 알 수가 없었고, 곧 의원이 올거고, 주위에 챙겨주는 궁정인들도 있고 부축해주는 호위병들도 있으니 자신이 해줄건 아무것도 없다 여기고서 잠시 라스타를 내려보다가 코샤르가 있는 곳으로 간다.
그러나 라스타는 소비에슈에게 '코샤르가 날 떠밀었다'고 거짓말을 하고, 소비에슈는 라스타의 말을 믿고서 코샤르에게 황궁 출입 금지 명령을 내린다.
시종이 코샤르에게 소비에슈가 황궁 출입 금지령을 내렸다는 걸 전하고, 이를 함께 듣는다. 당연히 어이없어한 코샤르는 분노하고, 시종은 움찔한다. 시종이 코샤르의 난폭한 소문을 알고서 두려워하는거라고 생각하던 찰나 시종은 소비에슈가 '또다시 라스타를 밀친다거나 위협한다면, 황족을 위협한 일로 처벌하겠다'는 말을 했다고 전한다. 이에 코샤르는 분노해 누가 누굴 밀쳤냐며 쿠션을 쥐어뜯고, 놀란 시종은 도망치듯 달아난다.
시종이 나간 후에도 코샤르는 아주 기가 막힌다며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한다. 직후 코샤르는 '내가 밀쳤다면, 그 여자가 멀쩡할 수는 있었겠냐'고 분노를 표출한다. 코샤르를 진정시키려하지만, 코샤르는 '그 여자의 혓바닥이 문제일까, 네 남편의 귀가 문제일까'라고 답하며 여전히 분노를 표출한다. 코샤르에게 진정하라고 해봤자 지금은 들리지 않을거라 판단하고 다가가 등을 두드린다.
잠시 진정한 코샤르는 뜯어진 쿠션을 끌어안고서 이를 갈다 쿠션 미안하다고 사과한다. 코샤르가 진정한듯 보이자 코샤르에게 괜찮냐고 묻는다. 이에 코샤르는 '네가 옆에 없었더라면 말을 전하러 온 시종을 팼을지도 모른다'고 여전히 분노를 표출한다. 성질 좀 죽이라고 말해보지만, 코샤르는 '하지만 지금은'이라고 말하여 계속 분노를 표출하고, 이에 억울하겠다고 단답한다. 속으로 자신도 이렇게 억울하고 기가 막힌데, 장본인인 코샤르야 더 할거라고 생각하는 동시에 물론 우리 측 사람은, 여럿이고 라스타는 혼자 있는 상황에서 안 그래도 무시무시한 기세인 코샤르가 다가간 건 그 자체만으로도 위협이 되었을거고, 라스타가 그 점을 두고서 자신의 실족을 코샤르의 탓으로 돌린다면 차라리 납득했겠지만 코샤르가 '밀쳐서' 넘어진거라는 말에 완전한 거짓말이 아니냐고 어이없어한다.
심지어 소비에슈는 라스타의 말을 믿고서 코샤르에게 황궁 출입 금지 명령을 내렸다는 것에 하인리의 편지 상대를 자청할 때도 그랬지만 라스타는 거짓말을 참으로 수월하게 하는 사람이라며 기가 막혀한다.

코샤르에게 당분간은 조심하는게 좋겠다고 충고하지만 코샤르는 '그 망할 것의 눈치를 보라는거냐'고 여전히 분노한다. 투아니아 공작부인이 이혼하게 된 경위를 들었냐고 묻고 코샤르는 얼핏 들었다고 대답한다. 이혼에 한 몫을 한게 바로 라스타이며, 투아니아 공작부인의 예전 소문을 들춰내고, 악의적으로 더욱 나쁘게 조작했다고 알려준다. 코샤르가 놀라자 그냥 신분 상승한 정부로 볼 상대가 아니고, 머리도 좋다고 지적한다. 속으로 소비에슈는 왠만해선 라스타의 말을 믿어주며, 라스타 본인은 여론을 조작하고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재주가 있었고, 이 와중에 배 속에는 황제의 첫 아기까지 품고 있었으니, 라스타의 눈치를 볼 필요까진 없겠지만 굳이 충돌할 필요도 없다고 판단한다.
하인리가 파란 새에게 편지[58]를 들려보내고, 그 편지를 읽는다. 옆에서 편지를 읽던 파란 새가 돌연 날개를 흔들자 어딘가 아픈거냐고 의아해해 새를 살펴보지만, 자세히 보니 굉장히 화가 난 얼굴이였기에 새의 표정이라 확실한 건 아니지만 적어도 자신이 보기엔 그렇다고 여긴다. 새에게 괜찮냐고 묻지만 새는 활짝 펼친 날개를 접으며 조용히 짹짹거리고 '퀸도 그렇지만 너도 참 신기하다'고 중얼거린다. 이어서 '사람 같고, 하인리 왕자는 영리한 새만 기른다'고 중얼거리지만 자신이 하인리를 '왕자'로 호칭했음을 그제야 눈치챈다. 이젠 하인리는 왕이기에 '하인리 왕'으로 호칭해야하지만 영 어색해한다. 새의 부리를 만져보려하지만 파란 새는 슬쩍 몸을 피하고, 똑똑한 건 맞지만 퀸과 확실히 다른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파란 새에게 안 만질거라고 대답하고서 다시 편지를 읽는다. 편지에 쓰여진 하인리의 대관식 날짜를 확인한 후 달력을 보지만, 큰 행사가 없는 시기임을 확인하고 잘만 하면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판단한다. 어짜피 대관식에는 황족이 가는게 관례이기도 하기에 가려고 하지만 갈 수 있다고 썼다가 막상 사정이 생겨서 못 가게 된다면 곤란해진다 여겨 답장[59]을 쓴다.
답장을 파란 새의 다리에 묶은 후 잘 보내달라며 반사적으로 파란 새의 머리를 쓰다듬으려한다. 이번에도 파란 새는 자신의 손을 피하고, 손을 내린다. 그제야 파란 새는 미안하다는듯 몇 번 날개를 펼지더니 창 밖으로 날아간다. 창가에 서서 파란 새의 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지켜보면서 간만에 하인리에게 편지를 받은 걸 기념해 몇 달 전 일들을 떠올린다.
창문을 닫으려던 찰나 엘리자 백작부인과 시녀들이 우르르 달려온다. 어리둥절해 무슨 일이냐고 묻지만 로라로부터 라스타의 식사에 낙태약이 섞여있었다는 보고를 듣는다. 확실하냐고 묻지만 소비에슈가 알아보았다는 로라의 대답에 소비에슈가 무슨 수로 귈 알아보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정도 일이라면 시녀들이 놀라서 달려올 만 했고 동궁은 더 난리가 났을거라고 판단한다. 라스타는 약을 먹었냐고 물으면서도 소란이 '이 정도'로만 난 걸 보면 아직 먹지 않은 모양이라고 생각하던 찰나 엘리자 백작부인은 이번에는 미리 발견한 모양였다고 보고한다. 되묻지만 혹시 몰라 소비에슈가 궁의를 불러 라스타를 진맥하게 했는데, 이미 미량씩 몇 차례씩 먹었다는 대답에 잠시 누가 한 짓이냐고 생각하던 찰나 가장 중요한 걸 묻지 않았다는 걸 떠올리고 라스타와 아기는 무사하냐고 묻는다. 사용된 약 자체가 모체에는 거의 해를 주지 않는거라 라스타는 괜찮다는 대답에 아기는 괜찮냐고 물으려한다.
그 순간 라스타에게 낙태약을 쓴 게 자신의 주변 인물일지도 모른다고 판단한다.[60] 라스타의 아기를 죽여 이득을 볼 사람이 달리 누가 있냐고 생각하던 찰나 몸이 약해졌을 뿐 라스타는 괜찮다는 대답에 혹시 소비에슈도 자신처럼 '아기가 사라지면 황후가 이득볼게 아니냐'고 생각할까봐 초조해한다. 라스타가 궁에 온 후 불만이 있으면 자신을 부르거나 자신을 찾아와 막말을 퍼부었기에 이번이라고 다를바가 없다고 판단한다. 따뜻한 차를 가져다주겠냐는 엘리자 백작부인의 질문에 괜찮고 혼자 있고 싶다고 물린다.
엘리자 백작부인이 나간 후 소비에슈가 자신을 불러다 닦달하더라도 마음 상하지 말자고 다짐하고 저녁식사 날을 기다린다.
그러나 소비에슈는 저녁식사 때까지도 자신을 부르지 않았고, 이에 직접 동궁으로 간다. 침실 앞에서 시종에게 자신이 왔다고 고하라고 지시하지만 침실에 들어간 밖에서 나온 시종은 어두운 얼굴로 소비에슈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보고하고, 돌아가란 말도 아니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는 것에 의아해한다. 시종이 자신의 눈치를 살피자 그가 번복하지 않는걸 보니 정말이라고 여기고, 한 번 더 들어가서 알리라고 지시한다.
하지만 침실에 들어갔던 시종은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보고한다. 시종도 울상인 표정이고, 기사들 역시 난처해하는 것에 소비에슈가 이미 자신의 탓을 하고 있다는 것과, 그 방향이 불러서 잔소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아예 무시하는 것임을 눈치챈다. 소비에슈의 태도에 '왜 라스타가 관련된 일은 죄다 내 탓을 하냐'고 기가 막혀한다.[61]
소비에슈가 계속 자신을 무시하는 것에 자신의 성격상 돌아갔을 것이기에 돌아갈하단하는 생각을 하지만, 이내 막상 돌아가려하기엔 오기가 생긴다고 생각해 제자리에 서 있는채 계속 대기한다. 언제 나오긴 나오겠다는 생각을 하며 대기하던 중 얼마 지나지 않아 소비에슈는 침실에서 나오고, 그와 마주친다.
소비에슈가 힘없이 나온 것에 라스타에 대한 걱정이라고 생각하던 찰나 자신을 본 소비에슈는 간 줄 알았다고 중얼거리지만 이내 표정을 구기고 '간 줄 알았는데 왜 여기서 서 있는거냐, 그대가 뭐 벌이라도 서야 하냐'고 퉁명스럽게 묻는다. 이에 최대한 싸늘하게 웃으면서 '이런 걸 원하시는 것 같기에, 한 번 보여드렸다'고 응수한하면서도 속으로 소비에슈가 자신을 무시해서 자존심이 상한다는내색은 하지 않았고, '자기가 날 먼저 무시했다'고 생각한다. 소비에슈는 자신의 말에 눈동자가 흔들릴 정도로 놀라지만, 이내 비웃음을 띠며 '황후는 늘 날 놀라게 하고, 라스타의 건도 그렇고 이번에도 그렇다'라고 빈정거리고, 이에 '폐하는 늘 진부하시고, 라스타 양에 대해서 지금도다'고 응수하지만 소비에슈는 자신에게 가까이 다가와 목소리를 낮추어 자신에게 들릴만한 목소리로 '황후가 내게 이럴 처지가 아닐텐데, 가끔은 그 자존심을 눌러보는게 어떻냐'고 경고한다.
소비에슈의 경고에 왜 그렇게 생각하냐고 되묻지만, 이에 소비에슈는 자신을 위해 코샤르의 중죄를 덮어주고 있는거라고 일갈한다. 라스타에게 낙태약을 먹인 게 코샤르인거냐고 묻지만 소비에슈는 아닐거라 생각하냐고 빈정거리고, 속으로 솔직히 말하자면 여기서 확신을 가지고, '우리 오빠는 그럴 사람이 아니다!'고 말할 수도 없지만 그렇다고 수긍할 수도 없다고 생각한다. 이내 아니라고 대답하지만 소비에슈는 자신의 대답에 코웃음을 치고서 '팔은 안으로 굽는다', '황후의 안목이 흐려진건 아니라고 생각하겠다'며 자신이 확신을 갖지 못하고서 코샤르를 편 든걸 비웃는다.
소비에슈의 말을 알아듣고서, 그를 싸늘히 노려보며 '폐하께서는 그런 생각으로 날 무시하고, 방에 들여보내지 않으신거냐'고 대꾸하지만, 이에 소비에슈는 '화를 참는 중인데 그대를 보면 그게 안 된다'고 대꾸하고서 자신을 휙 지나쳐 가버린다.
그러나 소비에슈는 화를 참지 못해 멈춰서고, 이내 자신 쪽으로 다가와 주위 사람들을 다 물리고서 '내가 넘어가려했는데 화가 나서 안 되겠다', '황후는 코샤르가 범인이 아니라고 했냐'고 윽박지른다. 이에 놀라하지만 소비에슈는 라스타에게 낙태약을 먹인 범인이 누구인지 직접 조사해보라고 명령한다. 소비에슈에게 '폐하께서 해야할 일이 아니냐'고 반문해보지만 소비에슈는 '내가 할 일이 맞지만, 내가 직접 조사하면 황후에게 해가 간다'고 일갈한다. 이에 당황해하던 찰나 소비에슈는 '내 사람들은 내 사람들이고, 코샤르가 범인이라면 그들은 내 아이를 해치려한 코샤르에게 화가 날 것이고, 내가 아무리 입조심시켜도 말을 흘릴 수 있다'고 윽박지른다. 이에 '날 생각해주는 척 하지 말라'[62]고 응수하고, 소비에슈는 자신의 대답에 분노해 표정을 일그러뜨리고 자신에게 재차 조사하라고 명령함과 동시에 '조사해서, 코샤르가 한 짓이 맞다면 내게 사과하라'고 경고한다.
그날 밤, 목욕을 마치고 침실로 돌아와 엘리자 백작부인으로부터 이번 일에 책임을 지고서 라스타의 담당 하녀들과 황실 주방장들이 모조리 쫒겨났다는 보고를 듣는다. 이에 의아해하지만 음식이 섞이는동안 알아차리지 못했다는 말을 듣는다. 범인을 잡았다든가 그런 말은 없었냐고 묻지만 그런 말은 없었다는 대답에 수긍한다.
엘리자 백작부인이 나간 후 혼자 화장대에 앉는다. 자신의 얼굴을 살펴보며 소비에슈의 속내가 보이지 않기에 혼란스러워한다. 정말로 자신을 위해서 이런 결정을 한 것인지, 아니면 이런 식으로 자신에게 죄책감을 달아두어서 라스타를 건드리지 못하게 하려는건지 알 수가 없기에 답을 찾으려면 진실을 찾는 수밖에 없다고 판단한다.
다음 날 아침 주베르 백작부인에게 파르앙 후작을 불러달라고 부탁한다. 코샤르를 직접 불러 물어보는게 가장 좋겠지만 코샤르는 아직 황궁 출입 금지 명령이 풀리지 않았고, 그 일 때문에 트로비 공작이 진노해 집 밖으로도 잘 나오지 못하는 상태라 물어볼 만한 사람은 파르앙 후작뿐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내 라스타의 식사에 낙태약이 섞였단 걸 소비에슈가 알고 있단 점에 대해 도대체 무슨 수로 알아낸건지 의문을 품는 동시에 라스타 본인도 모를 정도라면 겉으론 티가 안 나는 약일거라고 판단한다.
다음 날 파르앙 후작과 점심식사를 같이 한다. 식사 도중 파르앙 후작과는 어린 시절부터 알고 지냈으니까 돌리지 말고, 단도직입적으로 묻겠다고 낙태약 건에 대해 언급한다. 이에 파르앙 후작은 감자가 짜다고 말을 돌리고, 메뉴 이야기는 아니라고 대답한다. 그걸거라 생각했다고 대답한 파르앙 후작이 히죽 웃으면서 냅킨으로 입가를 닦고선 그래도 앞에 몇 마디 더 해야할 것 같다고 말한다. 이에 라스타의 식사에서 낙태약이 발견되었다고 본론을 꺼내고, 파르앙 후작은 태연하게 들어봤고, 누가 몹쓸 짓을 했다고 발뺌한다. 그 몹쓸 짓을 한 사람이 자신과 아는 사람이냐고 단도직입적으로 묻지만 파르앙 후작은 자신은 귀족들의 대다수를 말고 있다고 여전히 발뺌한다. 이에 귀족이 한 짓이란거냐고 떠보지만, 카르앙 후작은 짜다는 감자를 입에 넣고 우물거리며 웃으면서 하인이나 하녀가 그런 일을 할리 없다고 계속 발뺌한다.
그러나 파르앙 후작은 태연히 웃으면서 식사하는 것과 달리 손을 떨고 있었고, 그가 거짓말을 하고 있음을 간파한다.[63] 파르앙 후작이 떨고 있는 손을 빤히 쳐다보던 찰나 파르앙 후작은 헛기침을 하고서 어쨋든 굳이 자신이 신경쓸 일이 아니라고 웃으면서 대답하고 신경 쓰고 싶지 않다고 딱 잘라 말한다. 이에 파르앙 후작은 주방장에게 감자나 덜 짜게 조리하라 지시하면 그만이고, 자신은 그런 끔찍한 일은 신경쓰지 말라고 말을 돌리고, 그런 파르앙 후작을 말없이 쳐다본다. 이에 파르앙 후작은 무의식적으로 손을 들어 뺨을 긁다가 여전히 손을 떨고, 스스로 손을 내린다. 고개를 갸웃하다가 눈을 가늘게 뜨고서 파르앙 후작을 쏘아보고, 이에 파르앙 후작이 괴로운 표정으로 그렇게 쳐다보면 무섭고, 코샤르와 똑같이 생겨서 정말로 무섭다고 하소연하자 정말 이래도 이 일에 자신이 신경 쓸 필요가 없냐고 추궁한다.
결국 파르앙 후작은 울상을 지으며 모르는 일로 하시면 안 되냐고 애원하고, 코샤르가 시킨 일이냐고 대놓고 추궁한다. 이에 파르앙 후작은 침묵해 낙태약 사건의 진범이 코샤르임을 시인하고, 소비에슈는 낙태약 사건이 코샤르가 한 짓이라 생각하고 있는데, 이래도 정말 자신이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일이냐고 지적한다. 하지만 파르앙 후작은 소비에슈가 코샤르를 의심한다는 말에도 놀라지 않고, 그 태도에 결국 코샤르와 파르앙 후작이 사건에 관련이 있음을 확신한다.
잠시 멀뚱거리던 파르앙 후작은 마침내 한숨을 쉬고서 안심해도 되고, 절대로 결정적인 증거는 찾을 수 없을거라고 웅얼거리고,[64] 증거를 없앴단거냐고 묻는다. 약을 샀단 증거를 없애긴 힘들고, 모체에는 거의 해를 주지 않는 약이라 비싸고 파는 곳이 한정되어있다고 대답한 파르앙 후작은 고개를 숙이고서 냅킨을 날개가 부러진 백조로 접어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하지만 낙태약 사건을 산 증거를 없앨 수는 없어도 다른 사람이 사용했단 증거는 만들 수 있고, 일이 잘못된다면 그 약을 사용했다고 나설 베우를 구해두었다고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한다.
파르앙 후작이 더이상 손을 떨지 않자 그의 거짓말이 끝났음을 눈치챈다. 파르앙 후작이 냅킨으로 접은 백조의 부리를 손으로 찌르고는 자신을 향해 웃자 한숨을 내쉬고 일을 들키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일을 자신의 사람들이 정말 했다는게 더 중요하다고 일갈한다. 속으로 코샤르와 파르앙 후작이 자신을 위해 위험한 일을 했단 건 미안하면서도 화가 나지만, 소비에슈의 말이 맞았다는 것에 자존심이 상한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말에 파르앙 후작은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있는 법이라고 여전히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하고 꼭 해야했단 말은 하지 말고, 아닌거 안다고 지적한다. 코샤르는 도덕적인 기준으로 못되고 나쁜 놈이고 의심의 여지가 없다는 대답에 하지만 자신을 위해서 한 일이니 이해하라는거냐고 지적한다. 파르앙 후작이 굳이 어려운 일을 찾아보지 말라는거라고 대답하자 그에게 '내가 해야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그대가 구분하지 말라'고 일갈한다.
파르앙 후작이 돌아간 후 심란해한다. 소비에슈에게 거짓말을 하는 건 자존심이 상하는데다 어짜피 모든걸 알고 있을 소비에슈 입장에선 얼마나 우스워보이겠냐고 생각하면서도, 그의 말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도 자존심이 상한다고 생각한다. 결국 일에 대해 밤 내내 고민하느라 하루를 지새고 만다. 엘리자 백작부인이 안색이 안 좋다고 걱정하자 생각할게 좀 있어서라고 둘러댄다. 속으로 낙태약 건에 대한 건 시녀들에게도 말하기엔 좀 민망한 건이라 여겨 일부로 웃어보인다.
그날 오후 흰 장미의 방에서 하인리의 대관식 건으로 온 서왕국의 사절단을 알현한다. 자신을 유심히 살펴보던 소비에슈는 조사 건에 대해 캐묻지 않은채 사절단을 쳐다보고, 서왕국의 사절단이 나비에와 자신에 대한 긴 인사를 끝난 후 '서왕국의 새로운 왕 하인리 1세께서는 즉위 전 동대제국에서 보내신 시간이 매우 즐거우셨다며, 이번 대관식 때 꼭 동대제국 귀빈들이 많이 참석하시어 자리를 빛내주길 바란다고 하셨다'고 하인리의 뜻을 전하자마자 사절단 뒤에 있던 귀족이 길쭉한 금상자를 가져온다. 카를 후작이 금상자에서 두루마리를 꺼내 소비에슈에게 건내고, 소비에슈는 두루마리를 펼쳐 안의 내용을 훑고는 고개를 끄덕여 다시 두루마리를 카를 후작에게 건낸다.
사절단의 얼굴을 살펴보지만 모두 모르는 얼굴이였고, 속으로 하인리가 데리고 다니던 그 기사나, 따라왔던 다른 기사가 있었다면 퀸이나 파란 새를 데려왔을거라 생각했고, 대관식에 참석할 수 있을지도 모른단 편지를 보낸걸 떠올리고 꼭 정정하고 싶었다고 생각하며 실망하지만 이내 실망감을 감추고 무표정을 꾸며낸다. 소비에슈가 자신을 차갑게 쳐다보자, 일부로 고개를 돌리지만 소비에슈는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사절단에게 '뜻은 알겠지만 동대제국의 황후는 업무에 바쁜데다 귀한 몸이라 그 먼 곳까지 친히 갈 수는 없다'고 하인리에게 전하라고 지시함과 동시에 코샤르의 낙태약 사건을 빌미로 하인리의 대관식에 자신이 참석하지 못하도록 막는다.
그제서야 자신이 딴청을 부리는 사이에 하인리가 대관식에 황실 대표로 자신을 보내달라고 부탁했다는 것, 이 때문에 소비에슈가 불만스러운 표정을 하고 있었음을 간파한다. 소비에슈는 사절단 대표로는 릴테앙 대공을 보내겠다고 지시하고, 자신을 쳐다보며 약에 대한 일은 아직 조사 중이냐고 속삭인다.
알현이 끝난 후 멍하니 책상에 앉아있던 중 창가에서 두드리는 소리가 나자 창가로 간다. 편지봉투를 입에 물고 있는 파란 새를 보고 놀라 창문을 열어준다. 안에 들아온 파란 새는 편지봉투를 내려놓고, 놀라서 이걸 들고 왔냐고 묻는다. 고개를 끄덕이던 파란 새가 기진맥진해 침대에 엎어지자, 평소에는 조심스럽게 행동하던 새였는데 오늘은 많이 힘든 모양이라고 여기고 새에게 물을 준 뒤 편지[65]를 읽는다.
편지를 내려놓는다. 자신이 대관식에 올거라 예상하고, 기뻐하는 듯한 내용으로 가득찬 기대감이 표출되는 편지에 속으로 '왕자가 조금만 눈치가 없었더라면 차라리 나았을거다'고 생각하면서도 하인리의 짐작처럼 편지를 쓸 당시에는 대관식에 갈 생각이 맞았지만, 문제는 하필 라스타의 식사에 낙태약이 섞이는 사건이 터져버렸고, 소비에슈는 낙태약을 쓴 범인이 코샤르라고 확신하고 있는데다, 실제로도 코샤르와 파르앙 후작이 벌인 일이라 본인은 하인리의 대관식에는 아예 갈 수조차 없고, 자리를 오래 비울 수 없 상황임에 우려한다.
이내 하인리가 파란 새를 한 번 더 보내주었다는 것에 안심하며 펜에 잉크를 묻힌다. 사절단이 돌아가서 자신이 아니라 릴테앙 대공이 사절단 대표가 된다는 걸 알릴테지만, 그래도 직접 사정을 설명하는게 낫겠다고 판단해 답장[66]을 쓴다.
편지를 쓰고 있던 중, 옆에 있던 파란 새가 이상한 소리를 내자, 편지를 쓰는 걸 멈추고 뚫어져라 파란 새를 쳐다본다. 자신의 시선을 느낀 것인지 파란 새는 갑자기 털을 고르기 시작하고, 이를 꼭 딴청부리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 이내 편지에 몇 마디를 더 쓰고서 파란 새의 다리에 묶어준다. 파란 새는 바로 날아가고, 멀어지는 새의 모습을 지켜보다 응접실로 나간다.
밤새 소비에슈에게 뻔히 보이는 거짓말을 할지, 아니면 자존심을 굽히고 사과를 할지 고민하다가, 어떤 방향이든 자존심이 상한다면 차라리 사과로 깔끔하게 해치워버리는게 나았고, 사과를 하면 이 일은 끝이지만, 거짓말을 하면 계속 거기 매달려야한다고 판단해 소비에슈를 찾아가기로 결정함과 동시에 다음 날 아침까지 기다렸다간 마음이 변할거라 생각해 판단을 끝내자마자 소비에슈의 침실로 간다.
동궁 복도를 걸어가면서 뒤늦게 소비에슈와 라스타가 같이 있진 않을까 하는 생각을 떠올렸지만, 계속 침실로 간다. 소비에슈는 바로 자신을 들여보내주고서, '조사는 끝냈냐'며 자신이 무슨 볼일로 왔다는지 훤히 다 아는 투로 말하고, 이에 돌려 말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에 고개를 끄덕이고, 소비에슈는 자신의 대답을 기다리듯 눈썹을 치켜올린다. 그를 보면서 속으로 억울해하지만, 이내 '폐하의 말이 맞다'고 말하려한다.
그러나 소비에슈는 손가락을 뻗어 자신의 입술에 대고, 속으로 무슨 짓이냐고 생각하던 찰나 여기까지만 말해도 된다는 말을 듣는다. 무슨 뜻이냐고 물어보지만, '그대가 하려는 말, 짐작하고 있으니 할 필요가 없다'는 말에 사과를 원하는게 아니였냐고 대꾸한다. 홧김에 한 말이였다는 소비에슈의 대답에 라스타가 아파서냐고 묻지만 소비에슈는 '여기서 라스타 이야기는 왜 나오냐'고 불쾌해한다. 속으로 애초에 자신이 사과를 하게 된 계기가 소비에슈와 라스타 때문이지만, 소비에슈는 라스타 이야기를 꺼낸 것만으로 불쾌해한다고 생각한다.
직후 소비에슈는 라스타에 대해 뭐라 더 말하는 대신 '사과는 됐으니 이것만 기억해둬라', '이번엔 그대를 지키기 위해 코샤르가 내 아이를 해치려한 걸 묻어주겠지만, 다음에도 같은 일이 생긴다면 그땐 내 아이를 지키는 선택을 할거다'고 경고하고, 침묵한다. 알아들었냐는 추궁에 '속으로 소비에슈가 날 지키기 위해 코샤르가 한 일을 묻었다는 건 믿을 수 없고, 차라리 이 일을 공론화한 후 벌어질 일들이 더 복잡하고 머리 아파 묻었다는게 믿을만 하다'고 생각하지만 이내 지금은 코샤르의 끔찍한 실수를 사과하러 온 자리이니, 굳이 이런 이야기를 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한다. 최대한 무덤덤하게 명심하겠다고 대답하고, 더욱 심각해진 표정을 지은 소비에슈는 '황후는 현명한 사람이니 같은 실수를 두 번 반복하지 않을거고, 믿겠다'고 충고한다.
다음 날 파르앙 후작을 부른다. 화는 풀리셨냐는 파르앙 후작의 말에 당부할게 있다고 말한다. 어려운 부탁이겠냐는 파르앙 후작의 질문에 코샤르가 또 이번 같은 일을 하자고 하면 말려달라고 부탁하면서도 속으로 같이 사고치지 말라는 말을 하려다가 실례가 되는 것 같다고 생각해 생략한다. 이에 파르앙 후작이 가엾는 표정을 하자, 전혀 가엾지 않다고 여기는 동시에 파르앙 후작의 행동[67]에 대해 떠올리고서 '코샤르가 낙태약을 쓰자고 했을 때도, 놀라하는 척 하다가 동참했을 것'이라 판단해 약속해달라고 당부한다.
그러나 파르앙 후작은 자신도 알다싶이 코샤르는 무서운 성정이라고 머뭇거린다. 이에 만만치 않은거 안다고 딱 잘라 말하지만 파르앙 후작이 입꼬리를 올린채 웃고 있지만 대답하지 않자, 이틀 전에도 말했지만 소비에슈는 낙태약 사건의 범인이 누군지 알고 있고 확신하고 있음을 재차 확인사살함과 동시에 '이번 일은 그냥 넘어가겠지만, 다음에도 아기에게 해가 가는 행동을 할시엔 절대로 가만 있지 않겠다'는 소비에슈의 경고를 전한다.
그제서야 파르앙 후작이 심각한 표정을 짓자, '그러니 제발 둘 다 자중해주고, 소비에슈가 알고 말고를 떠나서 낙태약을 쓰는 건 나도 원하지 않는다'고 부탁한다.
낙태약 사건이 지나간 후 소비에슈가 위로차원에서 라스타를 위해 작은 파티를 열어주고, 파티에 참석하지 않는다.
다음 날, 궁정인들이 파티에 대한 이야기를 해대는것을 듣다가, 몇 가지 안건들을 점검하고서 응접실로 돌아간다.
응접실에 돌아와 시녀들과 차를 마시며 로라를 기다리던 중 자신의 지시[68]를 수행하고 온 로라가 가방을 엘리자 백작부인에게 맡기자마자 눈을 빛내며 시키신대로 했다고 좋아하자, 속으로 로라의 표정만 봐도 일이 잘 풀렸다는걸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신나하면서 알리슈테가 로테슈 자작의 딸을 라스타에게 보여주었다고 자랑하는 로라에게 반응이 어땠냐고 묻는다. 이에 로라가 낄낄 웃으면서 라스타는 표정 관리를 한다고 하는데 너무 늦었고, 로테슈 자작의 딸은 표정 관리를 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고 신나게 떠들어대자, 속으로 라스타 때문에 벌을 받아 사교계 평판이 떨어졌던 로라로서는 자신이 부탁한 것이 상당히 마음에 들어한다고 생각한다.
신나서 방방 뛰던 로라는 엘리자 백작부인으로부터 눈총을 받아 머슥하게 웃지만 이내 일이 막 재밌어지려는 찰나에 어떤 처음보는 남자가 로테슈 자작의 딸을 데려갔다고 보고하고, 되묻는다. 이에 로라는 자작 아들인 것 같고, 로테슈 자작의 딸의 이름이 르베티라고 알려준다.
로라에게 잘했다고 칭찬해준다. 이에 신이 난 로라가 '다음에도 날 시켜달라'고 좋아하자, 르베티는 어떤 사람이냐고 묻는다. 무척 밝았고, 아직 정식으로 사교계 데뷔는 안 했지만, 알리슈테가 퍽 마음에 들어하는 눈치였다고 보고하는 로라에게 알리슈테에게 친하게 지내다가 자연스럽게 기회를 봐서 자신에게 데려오라고 지시한다.
자신의 지시에 신난 로라가 씻기 위해 응접실에서 나간 후, 로라와 자신의 대화를 듣고 있었던 엘리자 백작부인이 '최대한 그 여자와 안 엮이려 하시더니 심경에 변화가 있으셨나보다'고 신기해하자, 서로 모른 척 하며 살아갈 기회는 이미 지나갔다고 대답한다. 속으로 물론 코샤르가 라스타의 아기에게 낙태약을 쓰려 한 건 정도를 벗어난 나쁜 일이지만, 그 이전에 라스타 역시 자신의 불임을 운운했고, '코샤르가 날 떠밀었다'는 거짓말을 꺼냈다고 생각하는 동시에, 자신을 찾아와서 하는 말도 그렇고, 아무래도 자기 아기들을 꼭 황족으로 만들고 싶어한다고 판단하고서, '적당히 선을 그어두어야한다'고 선언한다.
결국 릴테앙 대공이 사절단 대표로 결정된다. 소비에슈의 격려를 듣는 동안 히죽거리고 있던 릴테앙 대공은 자신이 배웅 인사를 해주마자 대놓고 정색해 무심한 척 시선을 아래로 내려버리고, 그런 릴테앙 대공의 행동에 속으로 자신이 몇 번이나 뇌물을 내쳐도 끈질기게 달라붙더니, 라스타와 친해지고 나니 이제는 굳이 자존심 상하게 굴 필요 없는거냐고 황당해한다.
잠시 후 사절단 행렬은 서왕국으로 출발하고, 이를 창가에서 지켜보며 속으로 '나의 작은 새와 친구는 천천히 멀어질거다'고 아쉬워하는 동시에 더 이상 만나지 못하게 되었고, 사심없이 즐거운 마음으로 말장난하던 시절은 끝나버린 것에 씁쓸해한다. 이내 속으로 '그대 나라의 평안이 그대의 안부라 생각하며 사는 수밖에 없다'며 이제는 서왕국의 왕이 된 하인리의 안위를 빌어준다.
서궁으로 돌아가기 위해 회랑을 걸어가고 있을 찰나 에르기와 마주친다. 에르기의 옷차림에 시선을 나리지만 에르기는 단추를 건성으로 잠그고서, 자신에게 다가와 오랜만이라고 인사를 건내고, 이에 속으로 에르기는 하인리와 친구지만 친하게 지낸 걸 본 적이 없었고, 반대로 라스타와는 자신의 앞에서 친하게 지냈기에, 자신에게는 에르기가 꺼림칙하고 어색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이내 물론 몇 번 대화를 나누지 않기도 했다고 생각하지만 에르기는 가끔 찾아뵙고 싶었는데 기회가 나지 않아서라고 말하고 언젠가 좋은 기회가 있길 바란다고 대답한다. 이에 에르기가 지금은 아니라는 뜻이냐고 반문하자 그럴리가 있겠냐고 응수한다.
가던 길을 가려던 찰나 에르기는 일부로 눈치없는 척 따라오며 '그럼 잠깐 같이 걸어가도 괜찮겠냐, 길이 겹치는 동안만이다'고 대화를 시도하고, 이에 속으로 그가 아무리 꺼림칙하다고 해도 블루 보헤안의 왕족이자 공작이라 이렇게 대놓고 나오니 거절할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결국 웃으면서 괜찮다고 대답해 동행을 허락한다. 에르기가 매력적으로 웃으며 상냥한 말투로 자신이 사절단 대표가 될 줄 알았다고 말을 걸자, 바쁘다고 대꾸한다. 이에 에르기가 누가 많이 실망하겠다고 대답하자 속으로 무슨 뜻인지 황당해하다 이내 하인리라고 생각해 에르기를 쳐다보던 찰나 에르기는 라스타 말이라고 자신의 생각을 정정하고, 어째서냐고 묻는다. 에르기가 그야 자닌이 멀리 가 있는게 라스타에겐 좋은거라고 대꾸하자 대답하지 않는다. 자신이 너무 직설적으로 대답했냐고 반문하는 에르기에게 그건 라스타가 해줄 수 있는 대답이라고 응수한다.
자신의 대답에 에르기는 유쾌하게 웃으며 그건 그렇다고 수긍하고서 잠시 조용히 걷다가 라스타를 어떻게 생각하는거냐고 묻고, 이에 대부분의 황후가 대부분의 정부를 대하듯 생각한다고 대꾸한다. 이에 에르기가 웃음을 터트리고서 왜 이렇게 잘 피해가냐고 질문하자, 원하는게 있냐고 대꾸한다. 역공까지라는 대답에 속으로 지금 이 남자의 의도를 전혀 모르겠고, 라스타의 친구가 왜 이렇게 자신에게 살갑게 굴면서 은근히 괴상한 질문을 던져대는거냐고 황당해하다 자신이 라스타를 욕하길 바라는거냐고 생각한다.
결국 자신에게 할 말이 있다면 해보라고 대놓고 대꾸한다. 이에 에르기는 '약자를 괴롭히는건 못난 짓이다'고 말하고, 속으로 뼈 있는 말이고, 에르기가 말하는 '약자'는 라스타임을 간파하는 동시에 '못난 짓'에 대해 의문을 품으면서도 뭘 뜻하는 대답하는데 상관 없다고 생각하고서 '먼저 나서서 건드리진 않겠지만, 약자가 칼을 들고 뛰어오는데, 상대가 약하단 이유만으로 그 칼에 찔려줄 순 없다'고 응수한다. 이어 '약한 적을 만나면, 당신의 무기를 버리고 주먹을 감추고 당해줄거냐'고 지적하는 건 덤.
자신의 지적에 에르기는 대답하지 않은채 동행하고, 그 사이에 서궁 근처에 도착한다. 속으로 서궁 안으로 초대할 마음까지는 들진 않다고 여겨 '여기까지'라는 신호를 보낸다. 자신의 지적에 진중히 생각하고 있던 에르기는 자신과 눈이 마주치자마자 이내 웃고, 이에 왜 저렇게 웃냐고 이상하게 생각한다. 작별인사를 하려던 찰나 에르기는 '한 대만 때려주시겠냐'는 말을 꺼내고, 속으로 황당한 부탁이라고 생각해 인상을 구긴다. 그래야 하냐고 반문하면서도 속으로 희한하다고 생각해 에르기를 쳐다보지만 에르기는 '죄책감을 덜고 싶다'는 알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리고, 이에 무슨 죄책감 말하는거냐고 반문한다.
그러나 에르기는 설명하는 대신 멈춰서서 자기가 가야할 방향과 자신이 가야할 방향을 두 손으로 가리키고서 '우리가 같이 걷는 건 여기까지고, 이제는 서로 다른 길로 가야하니 조심히 들어가시라'고 대답해 갈 길을 가버린다. 이에 에르기가 말했던 죄책감이 라스타를 편 들어서 생긴 죄책감이라 생각하다가, 이내 에르기를 불러들인 이가 하인리라는 것과, 두 사람이 뭔가 계획을 세웠단 걸 상기하고, 그의 사과는 그들이 했던 계획 때문이냐고 생각한다.
카프멘이 주고 간 륍트의 서적을 보고 있던 중 아르티나 경으로부터 로테슈 자작이 또 라스타를 찾아갔음을 보고받는다. 알려줘서 고맙다고 대답하고서 다시 륍트의 서적을 보며 륍트와의 무역은 지금 당장은 먼 길이 되어버렸지만 그래도 만일을 위해 살펴보는거라고 생각한다.
로테슈 자작이 라스타를 찾아간 이유를 눈치챈 엘리자 백작부인은 청소하던 하녀들을 내보내고서 내일 르베티가 오는 것 때문이냐고 묻자 아마 그럴거라고 대답한다. 이에 로라가 그 사람들이 르베티의 입을 미리 막으려한다고 씩씩거리자 그럴거라고 대답한다. 시녀들이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서로 눈길을 주고받는걸 보며 태연하게 다시 책으로 시선을 내린다. 애초에 자신은 르베티가 자신에게 라스타에 관한 이야기를 할 거라 기대는 하지 않았다고 생각하고서 자신이 원하는건 르베티가 해줄 이야기가 아니라고 대답한다. 물론 만약을 위해 라스타의 과거에 대해 더 알 수 있다면 그것도 유용하겠지만 지금 당장 원하는건 정보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말에 시녀들이 의아한 얼굴로 자신을 쳐다보자 책을 한 장 넘기며 '내가 원하는건 라스타에게 경고를 하는거다'고 속으로 대답한다. 이어 속으로 자신이 르베티를 부르면 라스타는 초조해해 왜 부른건지 추측하고 궁금해하고 심란해할 것이고, 자신이 바라는 것은 바로 그것이며 이 일련의 과정을 통해 라스타에게 그녀는 절대로 당당하고 떳떳한 처지가 아니고, 자신이 눈을 감아주는만큼 행동을 더 조심해야한다는걸 느끼게 해주고 싶다고 생각한다.
알리슈테가 르베티를 친구들 틈 속에 섞어 데리고 오기로 한 날, 알현을 마치고 여러 부서들을 돌아보며 자신이 추진 중인 사업 몇 개를 살펴본다. 자신이 추진하는 사업이라지만, 사실상 자신이 하는 일은 국비를 얼만큼 투자할지 결정하는 것이고, 일의 진행 방향을 보고 받는 정도이기에 일을 확인하는데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다. 별다른 사건 사고 없이 진행되고 있는걸 확인한 다음 서궁으로 돌아간다.
서궁으로 돌아와 옷을 갈아입은 후, 차와 과자를 준비해 르베티를 기다린다. 약속 시간보다 이르게 르베티가 도착하고, 르베티와 첫 대면하게 되고, 자신과 만나게 된 르베티가 수줍어하자 이름을 부른다. 자신이 이름을 아는 것에 르베티가 놀라하자 생각보다 행동이 귀엽고, 더듬거리며 인사를 하자마자 얼굴이 벌개지는게 사랑스럽고, 르베티와 자신은 거의 접점이 없다시피 하는데 그녀는 이미 자신을 무척 존경하는듯한 눈치라고 생각한다.
두 시간 후 엘리자 백작부인 역시도 만족한 듯 르베티를 지목하며 르베티가 자신을 아주 좋아하는 모양이라고 웃는다. 이에 말없이 웃고, 엘리자 백작부인은 자신을 놀리려는듯 르베티가 들어올때는 얼굴이 빨갛더니, 나갈 때는 반쯤 넋이 나갔다고 말한다.
하지만 주베르 백작부인은 르베티의 성격보다는 다른게 중요하다고 여기는 듯 르베티에게 라스타에 대해 물어보지 못한게 아쉽다고 대답하고, 이에 르베티를 통해 라스타의 과거를 알아낼 수 있으리라 기대했던 눈치였다고 생각한다. 다른 시녀들 역시 주베르 백작부인의 말에 동의하며 한 마디씩 보태고, 처음에는 별 생각없던 시녀들도, 다른 시녀들의 걱정에 동조하기 시작한다.
시녀들의 반응에 시녀들이 자신이 르베티를 초대한걸 라스타가 알게 되고, 라스타가 소비에슈에게 전하고, 화가 난 소비에슈가 자신을 닦달해대는 일이 또 일어날까봐 염려하는거라고 생각하지만 자신도 그걸 생각해본 일이였고, 르베티를 부른건 라스타에게 '너는 거짓말로 다른 사람을 공격하고 다닐 처지가 아니다'라는걸 보여주기 위해서라지만, 거기다가 자극받는게 꼭 라스타 한 사람만은 아니라는 각오도 은연중에 했다고 생각한다. 시녀들에게 생각보다 괜찮았다고 대답한다. 시녀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웃으면서 차를 마시고, 르베티는 충분히 다 알려주고 갔다고 대답한다.
자신이 영애들을 초대한 자리에 있던 시녀들은 어리둥절해해 눈짓을 주고받지만, 그 중 일부는 자신의 말을 알아듣고서 의미심장하게 웃었고, 늦은 밤 시녀들이 모두 자러간 후 자신의 말을 알아들은 시녀들 중 한 명이였던 엘리자 백작부인은 르베티는 라스타에 대해 잘 아는 모양이라고 묻는다. 이에 고개를 끄덕이고서 파티장에서 우연히 만난 라스타와 알리슈테의 반응도 반응이지만, 라스타는 무척 아름다운 얼굴이 소문이 안 날수가 없었고, 르베티는 라스타에 대해 모를 수가 없었는데도 라스타에 대한 화제를 전혀 꺼내지 않았다는 것에 로테슈 자작이 르베티에게 입막음을 시켰음을 간파한다. 라스타가 로테슈 자작의 노예였다면, 지금의 라스타에게는 로테슈 자작과 르베티는 더없이 짜증나고 걸리적거리는 존재일 것임을 간파하고 엘리자 백작부인 역시 수긍한다.
로테슈 자작은 한 번 사람들 앞에서 라스타를 망신주기까지 했는데도, 라스타가 계속 로테슈 자작은 두고 보는 것은 물론 종종 궁전에서 만나고 수도로 불러들인다는 것에 의문을 품지만, 이내 소비에슈는 라스타가 노예란걸 알고 있지만 받아들였고, 로테슈 자작이 라스타를 협박한다고 해도 신분을 두고서 협박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함과 동시에, 라스타가 감추고 싶어하는 비밀은 로테슈 자작의 가문의 노예인 것뿐만이 아니라는 것, 로테슈 자작은 라스타가 감추고 싶어하는 다른 약점을 쥐고 있단 것, 그 약점을 아는 사람은 로테슈 자작뿐만이 아님을 간파한다. 엘리자 백작부인에게 로테슈 자작과 르베티 주위를 조사하라고 지시를 내림과 동시에 뭘 감추려다 협박당하는건지 알아두어서 나쁠건 없다고 대답한다.
소비에슈와 저녁식사를 하던 중 소비에슈가 오늘 재밌는 일이라도 있었냐고 묻고서 영애들을 초대해 놀은 일을 언급하자 속으로 라스타를 부르지 않았다고 해서 비꼬는건지, 아니면 로테슈 자작의 딸을 불러서 그런거냐고 황당해한다.
잠시 표정을 살펴보았으나 화내거나 조롱하는 표정이 아닌 것에 르베티 이야기를 하는 대신 활기 넘치는 영애들이다보니 기분이 좋아졌다고 대답한다. 이에 소비에슈가 고개를 끄덕이고서 마음 맞는 이들을 불러서 노는건 좋고, 자신은 일에 너무 몰두하는 편이니 가끔은 숨을 돌리면서 지내라고 말하자 수긍하고, 이어 '그대의 건강이 나라의 안녕이란 사실을 잊지 말라'는 말에 재차 수긍한다. 그의 태도가 최근 들어 늘 신경전을 벌였는데 지금은 라스타가 나타나기 전과 비슷하다고 안심하지만, 이내 왜 저러는지 의문을 품는다. 소비에슈가 전략을 바꿔 자신에게 라스타를 잘 대해주라고 강요하는 대신 자기가 스스로 본보기를 보인거고, 그가 자신에게 잘 대해주면 자신도 라스타를 잘 대해줄거라 생각하는거냐고 황당해한다.
중요한 것도 아니라고 생각해 마법청에서 대학자를 보내달라 요청한 일을 언급한다. 이에 소비에슈가 제대로 들었다고 대답하자 엄밀히 따지자면 마법청이나, 마법사, 대학자 등에 관한 건 자신이 맡은 일이 아니지만 마법사의 숫자가 줄어들고 있는 지금 신경이 쓰이지 않을수가 없다고 생각해[69] 마법사 감소 현상이냐고 묻고, 맞다는 대답을 듣는다. 소비에슈가 무거운 얼굴로 이마를 찡그린채로 지금까지는 태어나는 마법사의 숫자가 줄어든다고만 알려졌는데, 마법사였던 사람이 평범하게 돌아가기도 한다는 보고가 올라왔다고 언급하고, 정말이냐고 묻는다. 사실인지 확인해봐야겠다는 말에 사실 여부를 확인하려는건 마법사인 척 사기를 치는 이들이 가끔 나오기 때문임을 떠올리고서 고개를 끄덕이지만, 이내 마법사들의 숫자가 줄어들고 있는 것에 이 일이 정말이라면 앞으로 어떻게 될지를 걱정한다.[70]
생각에 잠겨있던 와중 소비에슈가 자신을 부르자, 그를 쳐다보지만 한 번만 웃어보라는 말을 듣는다. 속으로 무슨 부탁이 저러냐고 황당해하지만 일단은 그가 원하는대로 웃어준다. 그라나 소비에슈는 불만인듯 그런 웃음 말고라고 말하자마자, 거울 보며 연습한 미소 말고 진짜 미소를 보여달라는 부탁을 하고 이에 어이없어해 인상을 찡그린다.
소비에슈가 손을 뻗어 자신의 입꼬리를 올리려는 시늉을 해 예전에는 잘 웃었던 것 같다고 말하자, 무슨 뜻이냐고 황당해한다. 소비에슈를 쳐다보지만 '옛날엔 날 보면서 진심으로 잘 웃었지 않냐'는 말에 지금도 진심으로 웃고 있다고 대꾸한다. 무슨 진심이냐는 질문에 웃어보겠단 진심이라고 대꾸하지만 소비에슈가 기쁘다거나 행복하다거나, 그럴 때 나오는 진심을 말한거라고 대꾸하자 그렇다면 먼저 기쁜 일, 행복한 일이 있어야하지 않겠냐고 지적한다. 속으로 생각해보면 퀸이 떠난 후 진심으로 웃을 일은 거의 없었고, 그나마 시녀들과 대화를 나누며 어울리는게 즐거울 뿐이라고 우울해한다.
자신의 지적에 소비에슈는 고개를 끄덕이고서 수긍하고, 의외라고 생각한다. 왜 저러나 싶어 보지만 소비에슈는 테이블 위에 있는 종을 흔들어 시종을 부른다. 시종이 손수레를 끌고 오자, 소비에슈는 시종을 물리고는 은색 뚜껑을 가리키며 열어보라고 말하고, 뚜껑을 열어본다. 안에서 나온 은색의 반지에 소비에슈는 슬쩍 자신의 눈치를 살피면서도 어떻냐고 묻고, 잠시 생각해보다가 선물이냐고 묻는다. 이에 소비에슈가 도리어 약간 실망한 투로 선물이 맞긴 한데 더 할 말은 없냐고 묻자 고맙다고 대꾸한다.
여전히 소비에슈가 자신을 뚫어져라 보고 있자 뭘 기대하는거냐고 생각하다 웃어달라 했던 걸 떠올리고 미약하게 웃으면서 고맙다고 대답한다. 하지만 소비에슈는 여전히 더 할 말이 없냐고 투정을 부리고, 이에 더 말해야하냐고 대꾸한다. 이 반지를 보고 할 말이 없냐는 말에 반지의 정보[71]를 언급하고서 소비에슈가 가지고 있는 것에 의외라는 반응을 보인다. 소비에슈가 여전히 불만스러워하자 이 말을 원한게 아닌거냐고 의아해하지만, 자신의 반응에 삐진 소비에슈는 음식을 가리키며 그냥 먹으라는 말을 한다.
수도에 사는 동대제국 귀족 가문의 영애들과 르베티에게 티파티의 초대장을 돌린다.[72] 초대장을 돌리면서 어짜피 이때쯤에는 매년 영애들을 불러 티파티를 열었기에 르베티를 참석시킨다고 해서 소비에슈도 꼬투리를 잡지 못할 것이고, 주로 근방에 사는 영애들을 초대해왔으니 최근 근방에 이사온 르베티도 참석 조건이 있고, 라스타는 귀족 영애가 아니니 초대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티파티 당일 초대한 영애들, 르베티와 티파티를 즐긴다. 무도회라도 오는 것처럼 차려입고 와서 잠시 놀림을 받았던 르베티는 금방 다른 영애들과 잘 어울리고, 그 모습을 지켜본다.
티파티가 끝난 후 일부로 르베티만을 남기고, 영애들이 돌아가자 산책을 제안한다. 감격해한 르베티는 감히 그래도 되냐고 물으면서도 혹시라도 자신의 마음이 바뀔까봐 얼른 그러겠다고 대답해 자신에게 붙고, 르베티를 데리고서 은의 정원으로 산책을 나간다. 산책하면서 로테슈 자작이 르베티에게 입막음을 시켰다면 괜히 경계심을 자극할 필요는 없다 생각해 일부로 라스타나, 림웰 영지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산책 도중 르베티가 자신의 초상화를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꺼내자, 정말이냐고 묻는다. 르베티가 샀다고 대답하자 그런 걸 파냐고 묻지만 인기가 많고, 나오는 것마다 종류별로 샀다는 대답을 듣는다. 이에 종류별로 샀다면 한 점만 가지고 있는게 아닌거냐고 묻는다. 르베티가 말을 얼버무리자 계속 물어보고, 얼굴이 벌개진 르베티는 30점이라고 고백한다. 놀라서 정말 자신의 초상화를 30점이나 가지고 있냐고 묻지만 귀까지 빨개진 르베티가 '나 그렇게 이상한 애 아니다'고 부끄러워하자 귀엽다고 여겨 웃음을 터트린다. 르베티는 안도한 표정을 짓자마자 괜히 말했다고 후회하는 듯 눈동자가 그렁그렁해지고, 정말로 이상하게 안 보니까 울지 말라고 달래준다. 조금 진정한듯 보이자 '울보 아가씨'라고 놀리면서도 정말 괜찮다고 달래고, 초상화는 자신만큼 멋지진 않다는 말을 듣는다.
남궁 내 한 방에서 나온 라스타, 에르기와 마주치게 된다. 라스타를 보자마자 르베티는 표정이 쌀쌀맞아지지만, 자신의 눈치를 둘을 보며 다시 착한 표정을 꾸며내고, 속으로 순간 떠올린 표정이 매우 까칠했다고 생각해 사교계에서 잘 살아남겠다고 감탄한다. 자신을 본 에르기, 라스타가 먼저 다가와 인사한 후 에르기는 이렇게 또 우연히 만나게 됬다고 말을 건내고서 슬쩍 르베티를 쳐다본다. 에르기의 날카로운 시선을 받은 르베티는 움찔해 자신의 옆에 달라붙고, 에르기는 그런 르베티가 귀엽다는듯 빙그레 웃으면서 '옆에 장신구처럼 데리고 다니는 이 조그맣고 귀여운 영애는 누구냐'고 질문한다.
에르기가 굳이 장신구라고 덧붙인걸 보면 좋은 쪽으로 한 칭찬은 아닐거라고 생각하던 찰나 라스타는 르베티를 불쾌하다는듯 노려본다. 르베티를 '로테슈 자작의 딸'로 소개하려다가 라스타를 보고서 라스타가 한동안 자꾸 자신을 '언니'라고 불러댔던 일을 떠올려 마음을 바꾼다. 일부로 르베티를 '새롭게 알게 된 영애이고, 참으로 사랑스러운 아가씨다'고 한껏 칭찬하고서, 르베티를 부드럽게 내려다보며 '동생으로 삼고 싶을만큼 마음에 든다'고 재차 칭찬한다. 라스타와 날카로운 시선을 주고받던 르베티가 자신의 말에 놀라 얼굴이 벌개지자, 일부로 활짝 웃으면서 라스타가 보는 앞에서 르베티에게 "부담스럽지 않다면 나를 언니라고 불러보겠냐"고 제안한다.
자신의 제안에 감격해한 르베티는 라스타를 잊은 것처럼 눈가가 그렁그렁해지고, 정말로 귀엽고 사랑스러운 모습이라 생각해 자꾸만 흘러내리는 르베티의 망토를 올려주고서 슬쩍 라스타를 본다. 라스타가 상처받은 표정으로 자신을 쳐다보자, 의도한거였지만 예상보다 훨씬 상처받은 표정이고 오히려 자신이 당황스러울 정도라고 생각하지만, 이내 라스타와 르베티의 사이가 자신의 생각한 것보다 훨씬 나빴다는걸 눈치챈다.
나흘 후 평민들이 자신을 험담하고 있다는 이야기를[73] 파르앙 후작으로부터 듣게 된다. 미간을 찌푸리고서 그런 이야기가 돌고 있냐고 중얼거리던 찰나 자신의 눈치를 살피며 커피를 마시던 파르앙 후작은 커피잔을 내려놓고서 코샤르가 들었다는걸 털어놓는다. 자신을 아끼는 코샤르가 자신의 흉을 들으며 얼마나 속상해했겠나며 마음 아파한다.
내색하지 않으려 일부로 정색하지만 파르앙 후작은 쩔쩔매며 코샤르가 사람 멱살 잡고서 소문을 캐고 그러진 않았고, 화낸게 아니라 슬퍼했다고 설명한다. 아니냐고 묻지만 더욱 쩔쩔매던 파르앙 후작이 조심스럽게 '나도 조금 손을 써서 그 여자를 희대의 악녀처럼 만들어보겠다'고 말하자, 제 살 파먹기라고 딱 잘라 말한다. 파르앙 후작이 어째서냐고 묻자 누군가는 우리 말을 믿겠지만, 누군가는 라스타의 말을 믿겠고, 그게 반복되면 나중에는 '둘 다 똑같다'는 양비론이 나올 것이고, 결국 황실은 그저 우스운 가십거리가 될 뿐이라고 대답한다.
치를 떨던 파르앙 후작이 그렇다고 그 여자 손에 놀아날 수는 없지 않냐고 끙끙거리자, 행동으로 보여야한다고 대답한다. 파르앙 후작이 행동이야 늘 보이고 있다고 수긍하면서도, 사람들은 완벽한 사람을 믿지 않고, 자신이 올바른 행보를 보인다고 해서 사람들은 감탄하지 않는데다 사람들은 영웅을 좋아하고, 그보다 더 좋아하는건 추락하는 영웅이라고 반박하자, '그 여자는 자신만을 위해 여론을 조작할 수 있겠지만, 나는 그럴 수 없다', '난 황후이고, 내 나라와 국민들을 생각해야한다'고 일축한다.
사건의 배후 후보로 라스타, 에르기, 로테슈 자작을 떠올리다가 배후가 에르기임을 간파해 세 사람 중 누가 했더라도 멍청한 짓이라고 판단한다. 자신이 악역을 맡든 라스타가 악역을 맡든, 결국 소비에슈는 다른 사람에게 휘둘리는 줏대 없는 황제로 여겨져 위엄이 상하게 될거고, 여론이 나쁘면 통치도 어려워진다고 일갈한다. 파르앙 후작이 이 와중에도 소비에슈를 챙기는거냐고 묻자 장기적으로 보는거라고 대답한다. 속으로 소비에슈가 무능한 황제가 되면 자신은 빛나기는 커녕 오히려 그가 폐제가 되면 자신도 같이 폐비가 될 뿐이고, 소비에슈가 아무리 미운 짓을 하더라도 황후 자리에 있는 이상 자신은 소비에슈를 챙겨야 하고, 그게 지금 당장 자신에게 상처가 될지라도 그래야한다고 생각한다.
파르앙 후작에게 에르기를 주시하라고 지시한다. 파르앙 후작은 그 바람둥이 말이냐고 묻자 수긍한다. 속으로 라스타가 개인적인 야욕을 위해 여론을 조작했다면 차라리 그냥 욕심이기겠거니 하겠지만, 에르기가 일을 지시한 것이라면 위험한 일이라고경계함과 동시에 그는 동대제국의 국력이 탄탄해지는걸 원하지 않을 외국인이라고 여긴다. 이어 에르기가 하인리가 무언가를 계획해서 자기를 여기에 불러들였다고 말했던 걸 떠올려 조심해서 나쁠건 없다고 판단한다.
카프멘이 주고 간 륍트의 책을 읽으면서 여전히 륍트와의 거래가 없던 일이 되버린 것에, 일이 잘 되었다면 두 대륙 사이에서 무역 요충지 역할을 할 수 있어 큰 이득이 났을거라고 아쉬워하지만, 이내 물론 그것도 무역이 잘 풀렸을 때 가능한 일이라고 판단한다. 하인리의 대관식에 간 사절단을 떠올리고, 슬슬 돌아올때도 됬고 릴테앙 대공의 입을 통해서지만 하인리가 무사히 왕좌에 올랐단 소식은 듣고 싶다고 생각한다.
창문을 열었다가 닫으려한 순간 파란 새를 목격한다. 퀸의 친구라고 반기고, 파란 새를 안으로 들인다. 창문을 반만 닫고서 물을 주려는 찰나 파란 새가 목에 반지를 목걸이처럼 걸고 있는 것을 본다. 의아해하지만, 편지[74]를 빼내 읽는다. 짧은 문장들이 적힌 편지에 약간 유치하면서도 귀엽다고 생각한다. 이젠 한 나라의 왕이니 그만큼 존중해야한다는걸 안다고 생각해 웃지만 마지막 문장을 보고 3인칭으로 쓴 건 라스타를 따라한거냐고 배를 웃어댄다. 자신이 웃어대는건 본 파란 새가 고개를 기웃거리자 '네 주인은 정말로 재밌는 사람이다'고 말한다. 괴상한 표정을 지은 파란새가 고개를 숙이자 반지를 빼낸다. 서왕국의 문장이 새겨진 반지를 손가락에 껴본 후 보석함에 넣는다.
편지지를 꺼내 책상 앞에 앉는다. 간만에 참지 못하고 웃게 된 것에 자신도 하인리에게 같은 느낌을 느끼게 해주고 싶고, 형의 죽음, 대관식, 새로 정비해야할 일이 많은 하인리를 모든걸 잊고 정신없이 웃게 해주고 싶다고 생각한다. 이내 자신은 남을 웃게 하는데에는 재주가 없다고 시무룩해한다. 생각을 쥐어짜보지만 웃음을 줄 말이 떠오르지 않자, 결국 조언이 섞인 답장을 한다.[75]
답장을 쓰자마자, 너무 형식적인 대답인 것 같고, 친구가 아니라 그냥 옆 나라 황후의 편지 같다고 시무룩해한다. 사절단을 통해서 보내도 될 만한 편지 같다고 여기고 파란 새에게 이건 아니라고 말한다. 한참 망설이다가 자신은 지금 데뷔당트 무도회를 준비 중이라고 적는다. 이러면 편안한 대화 같다고 만족하고, 파란 새에게 편지를 보여주며 친근해보이냐고 묻는다. 파란 새가 자신과 편지지를 번갈아 훑어보자, 친구끼리 주고받는 말 같냐고 묻는다.
데뷔당트 무도회 날, 데뷔하는 영애들과 영식들을 바라본다. 그들 중 르베티를 발견한 로라가 반색하자, 르베티를 쳐다본다. 노란 드레스를 입고 참석한 르베티가 자신 쪽을 보자, 손을 흔들어준다. 르베티는 얼굴이 빨개지고, 그런 르베티를 본 엘리자 백작부인이 르베티가 정말로 자신이 좋은가보다고 말하자, 자신을 정말로 좋아해주는 아이의 뒷조사를 하는 사람이 자신임을 떠올려 씁쓸해한다.
음악이 시작되어 데뷔한 영애들과 영식들은 춤을 추고, 음악을 들으며 홀을 둘러보면서 참석자들을 살펴보지만 사교계의 유명인사이자 바람둥이인 에르기가 참석하지 않은 것에 너무 어린 영애들은 관심이 없다고 여긴다. 라스타도 참석하지 않은 것에 르베티 때문에 안 온거냐고 생각해 하인이 가져단 준 케이크를 먹는다.
바로 그때 뒤늦게 참석한 라스타가 사람들의 주목을 받으며 등장한다. 르베티와 라스타의 드레스가 같은 것에 황당해해 이마를 짚지만 둘을 본 로라 역시 황당해해 이번에는 르베티의 드레스를 따라입었냐고 씩씩거린다. 영식들과 춤을 추고 있었던 르베티는 음악이 끝나서야 라스타가 입은 드레스를 발견하고, 르베티의 드레스가 라스타와 같은 드레스였던 탓에 르베티는 졸지에 사람들에게 웃음거리가 되고 만다.[76]
데뷔당트 무도회에서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된 르베티가 안 됬다고 생각하는 동시에 자신의 편견인지 놀란 표정을 짓고 있는 라스타가 고의로 보인다고 생각한다. 자리에 일어난 후 르베티에게 다가가 자신이 걸치고 있던 망토를 매주어 르베티를 보호해준다. 미소를 지으면서 르베티에게 이 옷이 유행인가보고, 이러면 좀 다르겠냐고 말하고 사람들은 안도함과 동시에 자신의 기지를 칭찬한다. 라스타를 보며 속으로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길래 또 같은 드레스를 입고 나온거냐고 황당해한다.
다음 날, 족욕을 하던 중 부관에게서 소비에슈가 라스타에게 붙여준 선생들이 한때 자신을 가르치던 선생들임을 듣게 된다. 소식을 들은 엘리자 백작부인 역시 기가 막혀해 말도 안 된다고 분노를 표출하고, 자신도 기가 막혀한다. 엘리자 백작부인이 진정할 무렵 부관에게 어떻게 된 거냐고 설명을 요구하면서도 라스타가 궁중 예법에 대해 아는게 없으니 선생을 붙일거라 예상했지만 설마 자신의 교육계를 그대로 붙일 줄은 몰랐다고 황당해한다. 이어 자신의 교육계를 그대로 붙이는게 가능하긴 한 거냐고 의문을 품으면서도 선생들 중 몇 명이란 건 숫자가 한 명이 상당히 많은 모양이라고 생각한다.
부관이 황태자비 시절 교육계는 아니고, 트로비 공작가에 있던 시절 교육계라고 설명해주자 황태자비 시절 자신의 교육계는 황태자 시절 소비에슈의 교육계와 상당히 겹쳤고, 황태자와 황태자비의 교육계가 그대로 라스타에게 갔다고 여겨 놀랐는데 아닌 모양이라고 납득하지만, 이내 선생이 한 두명이 아니란건 사실이라 여겨 부관에게 묻는다. 궁중 예법, 무도, 처세, 그림, 피아노 등등 사교계의 어린 귀족이 받는 기본적인 선생들이 붙었다는 보고를 한 부관이 자신의 눈치를 살피자, 나가도 좋단 신호를 보낸다.
부관이 나간 후 여전히 기가 막혀한 엘리자 백작부인이 라스타가 왜 자꾸 자신을 따라하는거고, 전에는 드레스더니 이번에는 교육계라고 차갑게 일갈하자, 자신처럼 되고 싶어서라고 중얼거리고 엘리자 백작부인이 그런 말을 했냐고 묻자 고개를 끄덕인다. 속으로 투아니아 공작부인이나 자신의 교육계는 원래도 그런 식이였다고 납득하면서도,[77] 라스타가 평범한 귀족 영애였다면 자신의 교육계를 그대로 데려갔단 일이 귀엽게 들렸을지도 모르지만, 자신의 남편을 가져간 여자가 한 일이라 찝찝하고 불쾌해한다. 이어 엘리자 백작부인 말대로 드레스 건도 그렇고, 신년제 특별 연회 때 자신의 말투를 따라하며 옆에서 외국 사절들에게 인사하던 것도 그렇고, 전 날 데뷔당트에서 르베티를 보호해준 자신을 보며 수첩에 적던 모습도 그렇다고 재차 불쾌해해 '어디부터 어디까지 날 따라하고 싶은거냐'고 매우 기가 막혀한다.
치밀어오르는 불쾌감에 족욕을 끝내버리고, 아르티나 경을 불러 자신이 지시한 일인 르베티와 로테슈 자작 건에 대해 조사는 어떻게 되어가고 있냐고 묻는다. 아직 이렇다 할 성과는 없단 보고에 고개를 끄덕이고 나가도 좋단 신호를 보낸다. 속으로 라스타가 자신을 자꾸 따라한다는 생각에 잠시 초조했을 뿐, 남을 뒷조사하는 일을 하루 이틀내로 끝낼 수 없다는 건 잘 이해하고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설령 뒷조사가 성공해 결과가 나오더라도 마찬가지고 어마어마한 비밀이 나온단 한들 그 비밀을 어떻게 처리할지도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납득한다.
그러나 아르티나 경은 나가는 대신 자신을 부르고, 의아해서 쳐다보지만, 자신에게 가까이 다가온 아르티나 경은 정보라고 하기에는 조금 걸리는 점이 있다고 보고한다. 되묻지만 로테슈 자작가에서 일하다 잘린 하인들과 하녀들의 숫자가 제법 많다는 보고에 속으로 아르티나 경의 말처럼 이건 정보라 하기에는 부족하고, 까칠한 성격으로 아랫사람들을 들들 볶아 그만두게 하는 귀족들은 상당히 많다고 납득한다. 이내 너무 약한 정보라 말하면 아르티나 경이 섭섭해할거라 여기고 신중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이어 아르티나 경은 림웰 자작가에서 일하다 잘린 이들에게 접근해보았고, 그 중 한 명에게 이야기를 듣는데 성공했다고 보고하고서 더욱 목소리를 낮춰 자작가에는 '어떤 구역'이 있어서, 그 구역으론 집사와 가족 외에는 아무도 들어오지 못하게 한다고 보고한다.
뜻밖의 정보에 되물으려던 찰나 엘리자 백작부인이 끼어들어 집에 비밀공간을 두는건 많은 귀족이 하는 행동이라고 반박하고, 속으로 귀족들은 보물이나 가보를 감추기 위해 비밀스러운 방이나 구역을 두는 일이 많았다고 납득한다.
아르티나 경 역시 그래서 바로 보고하지 않았다고 수긍하면서도 이상한 점이 더 있다고 보고하고, 다시 되묻는다. 림웰 자작가에는 '어린 아이'를 기르는데, 아무도 그 아기를 본 적이 없고, 그 아기를 '비밀 구역' 안에서만 기른다는 보고에 감추어둔 게 보물이나 가보가 아닌 사람이고, 그것도 아기라는 것에 그건 흥미롭다고 대답한다. 로테슈 자작이 수도에 이사올 때 아기를 데려왔다는 사실을 떠올리고 혹시 그 아기냐고 의문을 품는다. 이어 아기 자체는 미혼 자녀의 아기라던가 조카, 먼 친척의 아기 등 여러가지 상상의 여지가 있긴 하지만 자신이 관여할 문제는 아니라고 판단하지만, 이내 그 아기를 감추어 기른다는건 호기심이 생긴다고 생각한다. 순간 그 아기가 로테슈 자작만의 비밀이 아니라면 어떨지 생각하지만 이내 너무 지나친 생각이라고 판단한다.
알현이 끝난 후 투아니아 공작이 보낸 서류[78]를 처리하러가려하지만 소비에슈가 바쁘지 않다면 할 말이 있다고 말을 건다. 의아해해 기다리지만, 옥좌에서 일어나 다가온 소비에슈는 '그대 오빠는 도대체 이성이란 게 있긴 한 거냐'고 대놓고 짜증을 내고서, 이내 목소리를 낮춰 코샤르가 낙태약 사건을 일으킨지 얼마나 됬다고 다른 일을 벌이고 있다고 불만을 표출한다. 되묻지만 소비에슈가 모르냐고 빈정거리자, 아는지 모르는지는, 일단 무슨 일인지 알려줘야 판단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소비에슈는 모르나보다고 재차 빈정거리고, 이 일에는 자신이 관련이 없고, 관련이 없다면 똑같은 일은 안 하고 있을거라고 비아냥거린다.
의아해하던 찰나 코샤르가 로테슈 자작을 뒷조사하고 있다는 말에 코샤르도냐고 속으로 생각하지만, 이내 무표정을 짓는다. 자신의 표정을 보고 불만스러워한 소비에슈가 정확히는 라스타를 뒷조사한다고 지적하자, 그러냐고 대꾸한다. 자신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한 소비에슈는 자신을 빤히 쳐다보다가 몸을 돌린 후 '황후로서의 위엄을 지키라'고 트집을 잡는다.[79]
소비에슈의 말에 어이없어해 자신이야 언제나 그러려고 노력 중이고, 황후로서의 위엄을 패대기쳤다면, 자신은 벌써 소비에슈의 머리채를 몇 번이나 잡아 뜯었을거라고 생각하면서도, 물론 그런 일을 했다가는 잠시만 속이 시원할 뿐, 더 큰 후폭풍이 몰아칠거라고 판단한다. 그러겠고, 늘 그랬듯이라고 대꾸하지만 소비에슈는 '도대체 (라스타의)뭐가 그렇게 불만이냐?', '그 아이에겐 아무 것도 가진 것도 없고, 그대는 모든 것을 가지고 있다'[80]고 트집을 잡는다. 이에 '폐하를 가져갔지 않냐'고 응수하면서도, '내 남편인 그대를 가져갔다'고 생각하던 찰나 소비에슈는 '나 역시 그대가 가진 것들 중 하나고, 말도 안 된다는 소리 하지 말라'고 트집을 잡는다.
재차 어이없어해 '내가 폐하를 라스타 양에게 대여라도 해주었단거냐'고 받아치지만, 소비에슈는 도리어 본인이 어이없어한다. 이어서 '그런게 아닌 이상 폐하는 내가 가진 분이 아니다'고 재차 응수하지만 소비에슈는 '역시 그대는 라스타를 질투하는 것 같다'고 여전히 트집을 잡는다. '내가 폐하를 사랑하든, 사랑하지 않든, 우린 법적으로 이미 부부다'고 지적하지만 소비에슈는 차라리 날 사랑해서 질투한단 소리를 해라, 그러면 듣기 좋을거다', '물론 그대는 그런 말을 하지 않을거고, 그대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라는 말을 하자마자, 본인이 한 말에 도리어 본인이 상처받은 표정을 짓는다.
매우 기가 막혀해 더 할 말이 없다면 이만 가겠다고 대화를 끝내려하지만, 소비에슈가 마법 능력을 잃은 마법사에 대해 조사하러 이틀 정도 자리를 비워야한다고 말하자 직접 갈 거냐고 묻는다. 아무래도 진짜 같다는 대답에 마법사는 국력이고, 동대제국은 일반 군대도 강하지만 마법사 군대만큼은 아니라고 걱정해 조심해서 잘 살펴보고 오라고 말한다. 진심이라고 생각하던 찰나 소비에슈가 대답하지 않자 자신의 말을 무시한다고 여기지만 그런 눈치는 아니라고 판단한다.
잠시 대답하지 않던 소비에슈는 같이 가겠냐고 제안하고, 조사냐고 묻는다. 내내 일만 했으니, 다녀오는 김에 숨도 돌리자고 말한 소비에슈가 말을 멈춘 후 관광과 휴양으로 이름난 휴양지들을 언급하자 일을 마친 후 같이 놀고 오자고 꼬시는거냐고 생각해 안 되겠다고 단칼에 거절해버린다. 소비에슈가 안 되냐고 실망을 표출하자 '내 생일에 며칠 간 자리를 비웠는데, 그때 알현을 며칠씩 하지 못 했다', '둘 다 자리를 비우면 알현을 하지 못 할텐데 그 후로도 며칠이나 지났다고 또 알현을 생략하겠냐'고 지적한다. 이에 소비에슈가 고작 이틀이라고 억지를 부리자, 알현을 청한 이들은 궁전 근처에서 하루를 쪼개가며 기다리고 있다고 거부한다.
다음 날 시찰나가는 소비에슈를 마중한다. 라스타에게 시선을 느껴 쳐다보지만 자신을 노려보는 라스타의 모습에 평소 놀라울 정도로 표정을 관리하는 라스타답지 않은 행동이라고 생각하지만 라스타가 이내 얼굴을 붉히고 고개를 내려버리자 의외라고 생각한다. 무슨 일이 있었냐고 의아해해 소비에슈를 쳐다보지만 소비에슈 역시 신경쓰인단 표정으로 라스타를 곁눈질하는 모습에 속으로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냐고 궁금해한다. 이내 굳이 호기심을 가질 일이 아니라 여겨 다시 무표정을 짓는다.
소비에슈가 탄 마차가 떠난 후 라스타는 자신에게 다가와 인사를 하자마자 '난 황후 폐하가 부럽다'고 웅얼거리고 바로 라스타가 자신을 노려보던 이유를 눈치챈다. 이어 라스타가 '난 황제 폐하를 사랑하는데도 늘 마음을 눌러야하는데, 황후 폐하는 황제 폐하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투덜대자 소비에슈가 라스타를 시찰에 데려가지 않았다는 걸 바로 눈치채고 지적한다.
자신의 말에 놀란 라스타는 '어떻게 알았지?'라는 표정으로 눈을 동그랍게 뜨고, '간이 평소보다 부어 있기에 알았다'고 말하면 황후답지 않다고 생각해 손을 뻗어 라스타의 눈썹 주위를 누른다. 당황한 라스타가 손가락을 올려다보자 '눈에 힘을 빼거라. 그렇게'라고 말하고 손을 뗀다. 자신이 무슨 말을 한 건지 영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듯 라스타가 멍하니 자신을 쳐다보자, 뒤늦게 자신이 무슨 말을 한 건지 알아챈다.
바로 방으로 돌아와 안락의자에 앉지만 전 날 '라스타를 뒷조사하는 일은 그만두라'는 소비에슈의 말을 떠올리고, 대놓고 말한 건 아니지만 굳이 그 일을 언급한건 자신이나 오빠가 조사하는걸 바라지 않아서일거라고 생각한다. 아쉬워하지만 이렇게 된 이상 그대로 일을 밀어붙일 수는 없다 판단해 아르티나 경과 엘리자 백작부인에게 로테슈 자작과 르베티의 뒷조사를 그만두라고 지시한다. 둘 역시 아쉬워하지만, 단호히 거절한다.
이후 파르앙 후작을 불러 로테슈 자작을 뒷조사하는 일은 그만두라고 명령한다. 당황한 파르앙 후작이 어떻게 아셨냐고 묻자 소비에슈가 알려주었다고 알려준다. 재차 당황한 파르앙 후작은 소비에슈가 어찌 알았냐고 묻고, 그의 반응에 이전 낙태약을 썼을 때의 반응과는 다르고, 이번에는 절대로 들키지 않을거라 확신이라도 했단거냐고 생각한다. 그건 자신도 모르지만, 어쨋든 당분간 몸을 사리도록 하라고 조언한다. 소비에슈가 화가 많이 낫냐는 질문에 그는 라스타의 일에 관한 한, 화가 많이 난다고 대답한다. 당황한 파르앙 후작이 그렇냐고 말하자 알겠다는 말은 안 나왔다고 생각한다.
결국 무거운 목소리로 파르앙 후작을 부르지만, 파르앙 후작은 물론 당장 몸을 사릴 수 있다면 좋겠다고 곤란해한다. 이에 안 될 이유라도 있냐고 묻지만, 파르앙 후작은 전 날 코샤르가 술을 마시다가 나쁜 말을 들었다고 털어놓는다. 궁금해하지만, 파르앙 후작이 침음만 흘린채 설명하지 않자 바로 자신에 대한 말임을 눈치챈다. 어색하게 웃은 파르앙 후작은 사람들이야 뭐 가십거리에 달려들지 않냐고 말을 돌려버리지만, 자신이 가십거리로 돌고 있는 모양이라고 지적한다.
파르앙 후작이 울 것 같은 표정을 짓자 '일단 말해보라'는 표시로,입을 다문채 눈을 깜박이고, 이에 파르앙 후작은 코샤르가 자신을 음해하는 말을 듣고 눈이 돌아갔다고 설명한다. 때렸냐고 묻지만, 파르앙 후작은 다행히 자기가 중간에 나서기도 했고, 맞은 상대방과 잘 해결을 보았다고 대답해 슬며시 자신의 눈치를 보다가 어쩔 수 없는게 최근 몇 번 그런 일이 있었고, 그 성질머리치고는 많이 참았다고 코샤르를 변호한다. 그러면 된 게 아니냐고 묻지만 전 날이라고는 하지만 아직 하루도 안 지난 일이라는 말을 듣는다. 한숨을 쉰 파르앙 후작은 아직 코샤르가 화가 많이 나 있다고 말하고, 진정이 안 되었냐고 묻지만 자기가 오기 전까지는 그랬다는 말을 듣는다.
파르앙 후작의 말에 의아해하지만, 말리는 도중에 자신의 부름을 받고 들어왔다는 말을 듣는다. 불안감에 파르앙 후작이 말할 정도면 화가 많이 난 모양인데 자중하란 말을 코샤르가 들으려할지를 우려하는 동시에 자신이 소비에슈의 눈치를 보느라 그렇다며 더욱 불같이 날뛰지 않겠냐고 생각한다. 너무 염려하지 말고 일단 말려보는대로 말려보겠다는 말에 고맙다고 대답한다. 시계를 본 파르앙 후작은 이만 일어나보겠다고 말하고 자리에서 일어서자마자 벗어둔 겉옷을 챙기면서 마음 같아선 더 있다 가고 싶지만 이대로 코샤르를 혼자 두기 불안하니, 나중에 다시 오겠다고 말한다.
한편 코샤르는 로테슈 자작이 고용한 건달과 마주치게 되자, 황궁으로 가려면 지나쳐야 하는 길목에서 대기하다가 로테슈 자작을 끌고 가 어느 폐가에 감금한 후 그를 폭행해 라스타의 약점[81]을 알아낸다. 이를 부하로부터 들은 카를 후작은 소비에슈에게 서신을 보내고, 소비에슈는 우선 로테슈 자작을 구하고, 코샤르를 트로비 공작가 저택에 감금시키라는 명을 내린다.
카프멘이 주고 간 륍트의 책 마지막 권을 읽고 있던 중 엘리자 백작부인으로부터 파르앙 후작이 찾아왔음을 듣는다. 시계를 보고서 시간을 확인하고, 그가 아주 늦은 시각에 찾아왔다는 것에 아주 급한 일이 있는게 분명하다고 판단해 허락한 후 책을 덮는다.
응접실로 나온다. 파르앙 후작은 인사하자마자 '사람들을 물러달라'는 신호를 보내고, 이를 알아챈 엘리자 백작부인은 시녀들을 데리고 나간다. 이에 파르앙 후작은 의자에 앉지도 않은채 코샤르에게 들은 것을 털어놓고, 놀라 되묻는다. 아비가 누군지 모르겠고, 라스타가 아기를 버려두고 도망가는 바람에 지금은 로테슈 자작이 기르고 있다는 설명에 몇 번 로테슈 자작이 아기를 데리고 있단 이야기를 들었긴 했지만 설마 라스타의 아기일줄은 몰랐다고 생각한다. 아기 아버지를 모른다는게 정말이냐고 묻지만, 본인 말에 따르자면 그렇겠지만, 어짜피 길러서 팔든가 노예로 보충하든가 할 텐데 아버지가 누군지 뭐가 중요하겠냐는 말을 듣는다.
직후 파르앙 후작은 코샤르가 로테슈 자작에게 정보를 알아내면서 무력을 동원했는데, 어찌 된 건지 소비에슈가 그걸 알고는 코샤르를 저택에 감금시켰다는걸 털어놓는다. 이에 라스타가 진짜 도망 노예란 걸 알면 사람들에게 퍼트릴까봐 그럴거라고 납득하지만, 이내 '우리가 한 발 늦었다'고 탄식한다. 속으로 코샤르에게 행동을 주의시키려했는데 그 사이에 일이 터졌다고 우려하던 찰나 파르앙 후작은 웃으면서 고개를 저어 '우리가 한 발 빨랐던거다'고 대답한다.
후작의 말에 의아해하지만 로테슈 자작은 라스타와 한 패이니 소비에슈에게 라스타의 약점을 털어놓지 않을거고, 소비에슈는 코샤르를 전혀 신뢰하지 않는데다 싫어하니, 코샤르가 뭔 말을 할 수도 없을거라는 말에 그 말은 자신더러 라스타의 약점을 소비에슈에게 말하라는거냐고 황당해한다. 파르앙 후작이 수긍하자 대답하지 않지만, 후작은 '남의 약점 가지고 휘두르는거 안 좋아한단 거 알지만, 고상하고 우아한 백조보다는 그 살을 뜯어먹고 살아남는 짐승이 낫지 않냐', '피와 찌꺼기야 씻어내면 그만이다'고 설득한다.
파르앙 후작이 떠난 후 창가에 앉은채 생각에 잠긴다. 라스타의 과거가 놀랍긴 하지만 이를 소비에슈에게 고자질하듯 전하는 건 내키지 않고, 그 약점이란 게 황제의 사랑을 받으며 사교계의 새로운 나비가 되었고 거짓말로 자신의 오빠를 공격하고 자신을 흉내내는 라스타가 아닌 가장 약자였던 시절의 라스타이고, 그 시절의 라스타를 팔아넘기는건 소비에슈가 내내 자신에게 요구했던 동정심의 문제가 아니라 이건 자신의 자존심 문제이고, 그 로테슈 자작이란 자도 신뢰하기 어렵다고 판단한다. 게다가 자작은 코샤르에게 '라스타가 아기를 버리고 갔다'고 말했다지만, 아기를 버리고 간 건지, 아기를 빼앗긴건지는 결국 둘만 아는 일이고, 아르티나 경에게 듣기론 로테슈 자작은 그 아기를 감춰놓고 기른다지만 라스타가 버리고 간 아기라면 감춰놓고 기를 필요는 없고, 지금은 라스타와 한패가 되었으니 약점을 감춰주기 위해 그런다지만, 예전에는 그런 관계가 아니였지 않냐고 추측한다.[82]
하지만 이런 생각도 잠시 파르앙 후작의 말도 맞고, 라스타를 없는 사람처럼 취급해주거나 그녀의 가엾은 과거를 눈감아주는 것은 서로를 무시할 수 있을 때나 가능하다고 판단한다. 이어 코샤르가 감금되어 있는 지금 같은 상황에선 위엄만 붙들고 있는 건 멍청한 짓이라 판단해 우선 소비에슈와 코샤르에 대해 얘기해보자고 다짐한다.
다음 날, 아침 일찍 깨 책을 읽다가 아침식사를 한다. 식사를 마치자마자 치장을 한 후 본궁으로 가지만, 소비에슈가 웃으면서 자신을 맞이해주는 것에 속으로 '내 오빠를 감금시켜 두었으면서 무슨 꿍꿍인거냐'고 황당해한다. 이에 소비에슈는 자신에게 코샤르 이야기를 꺼내는 대신 서류를 내려놓고서 식사는 했냐고 묻고 대답하는 대신 그에게 다가간다.
책상 위에서 마법사 감소 현상에 관련된 서류와 군대를 늘리라는 지시서를 발견해 줄어드는 마법사를 대신하기 위해 군대를 늘리려함을 눈치챈다. 의아해한 소비에슈가 묻자 했다고 대답하지만 건강이 우선이니 잘 챙겨 먹도록 하라는 충고에 속으로 코샤르를 가두어둔 게 미안해서 저러냐고 재차 황당해한다. 떨떠름해며 웃지만 소비에슈는 자신의 반응이 웃긴다는 듯 웃으면서 건강을 챙기란 말이 그렇게 이상하냐고 말한다. 이에 이 상황에 할 말은 아니란 생각이 든다고 대답하지만 소비에슈가 심란한 눈으로 '난 항상 그대가 건강하기를 바란다'고 말하자 어색해해 그를 쳐다본다.
이윽고 소비에슈는 마법청 수장인 칼렌잘로와 만났다며 마법청 이야기를 꺼내고, 차라리 이렇게 일 이야기를 하는게 편하다고 생각한다. 얼른 말을 받아 마법 능력이 사라진 사람이 정말로 마법사가 맞냐고 물어보지만 안타깝게도 그렇다는 대답을 듣는다. 원인과 왜 그런지는 밝혀졌냐고 묻지만 아직 모르고, 그 마법사의 능력이 사라진 이유도, 마법사가 줄어드는 현상의 이유도 모른다는 대답을 듣는다. 이내 소비에슈가 신경쓰이는 말을 들었다고 말하자 의아해해 무엇이냐고 묻지만 마법청 수장이 말하길 마법사 감소 현상은 근 20년 전부터 계속된 현상이였다는 말을 듣는다. 이에 들은 적이 없는 이야기라고 대답하지만 그때에는 학자들이나 마법사들 정도나 눈여겨볼 수치였다는 말에 대답을 어렴풋이 눈치채던 찰나 최근 들어서 급격하게 숫자가 줄어드는거라는 대답을 듣는다.
예상밖의 말에 그건 확실히 이상하다고 대답하면서도 '우리는 서로 할 말이 있으면서도 돌려 돌려 다른 이야기만 하는 능구렁이 같다'고 생각한다. 이어 동대제국 황후의 입장에서 소비에슈가 하는 말은 진지하게 고민하고 생각해야 할 문제인데, 지금 자신의 머릿속에는 다른 일이 가득 차서 집중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결국 억지로 심각하게 고개를 끄덕이지만, 소비에슈는 전에 자신이 후원하는 국립 고아원의 아이들 중 마법 아카데미에 입학한 아이가 있지 않냐며 그 아이를 기억하냐고 묻는다. 에벨리라고 알려주자마자 그 아이가 왜냐고 묻지만 이내 속으로 여기서 에벨리의 이름이 나올 구석이 없고 에벨리의 이름조차 모르는 소비에슈가 에벨리의 이야기는 왜 꺼내는거냐고 불안해한다. 에벨리가 아카데미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다는 말에 환경이 변해서 그렇겠다고 대답해보지만 단순히 그런 수준이 아니라 했다는 대답을 듣는다. 의아해하던 찰나 또래 문제나 성격 문제, 환경적 문제라면 마법청 수장 칼렌잘로가 말했을리 없다는 대답을 듣는다.
소비에슈의 말에 방금 전까지 마법 능력이 사라져버린 마법사 이야기를 하고 있었고, 그가 다음 순서로 에벨리 이야기를 꺼낸 것에 의문을 품으면서도 불안해하지만, 이내 에벨리 역시 마력이 사라졌다는 걸 눈치챈다. 아니나 다를까 소비에슈는 처음엔 마력이 풍부한데다 에벨리 본인도 의욕적이라 수업에 열심히 참여했고, 제법 잘 따라와서 교수들도 에벨리를 예뻐했지만, 점차 마력의 양이 줄어들면서 에벨리가 수업에 못 따라갔다는 설명을 듣는다. 이에 납득한 찰나 소비에슈는 이어서 에벨리가 의기소침하긴 했지만 다들 노력의 문제나 환경의 문제 정도로만 여겼었고, 이번에 마법사에게서 마법 능력이 사라기도 한다는 게 알려지면서 다들 에벨리를 눈여겨보고 있다고 설명한다.
에벨리의 마력이 사라졌다는 사실에 마법 아카데미에서 만났을 때 잔뜩 긴장해 굳어 있었어도, 내색하지 못했지만 마법 아카데미에 오게 된 걸 매우 좋아하는 눈치였던 에벨리의 모습을 떠올려 마음 아파한다. 이어 노력이 부족하거나 기초 지식이 부족해서 수업을 못 따라가는거라면 그나마 괜찮았지만 정말로 마법 능력이 사라진거라면 괜찮지 않다고 재차 마음 아파한다. 에벨리에게 편지를 써봐야겠다고 생각하고서 바닥을 내려다보지만, 이내 고개를 든다. 소비에슈가 복잡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것에 이제야 코샤르를 가두어둔게 생각난거냐고 생각한다. 사적인 대화를 할 시간이 되었다 생각해 에벨리는 자신이 후원하고 있으니 자신의 쪽에서도 신경을 쓰겠다고 대답하고서 괜찮다면 코샤르를 언제까지 감금시킬건지 물어보고 싶다며 코샤르의 건을 언급한다.
그러나 소비에슈는 자신이 코샤르의 건을 꺼내자마자 방금 전까지 자신을 다정하게 바라보던 걸 지우고서 차갑게 '곧 풀려날거다'고 대꾸해 불만을 표출한다. 어디로 풀려나는지가 중요한 거 같다고 대답하면서도 단순히 자택 감금만 한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소비에슈를 불러보지만 소비에슈는 자신과는 눈도 안 마주치려하는 태도로 코샤르의 입도, 행동도 믿을 수 없다고 재차 불만을 표출하고, 이에 놀란다. 소비에슈는 이어서 "내가 믿는 건 그대가 그대 오빠를 통제할 수 없단거고, 그 자는 절대로 변하지 않을거란 건 사실이고, 그 자가 변한다 해도 그게 내 아기가 태어나기 전은 아닐거다"고 팩트를 때려박는다.[83]
이윽고 소비에슈는 자신이 이미 코샤르가 감금당한 걸 알고 온 듯 하니 말해주겠다고 단호히 말하고서 의자에 일어나자마자 자신에게 다가와 "난 내 아이를 지키기 위해서, 코샤르를 추방하겠다"고 선언한다.
소비에슈의 선언에 자신이 밤새도록 소비에슈에게 할 말을 고민할 동안, 소비에슈는 코샤르를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하다가 완전히 추방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는 걸 간파한다. 어느새 자신이 입술을 깨물고 있었다는 걸 눈치챈 사이 소비에슈는 손가락을 입술 근처에 가져다대고서 물론 영원히 추방시키겠다는 뜻은 아니라고 말하고, 이에 몸을 돌려버린다. 소비에슈가 '비공식적인' 추방이고 코샤르가 '반성한다면' 다시 돌아올 수 있게 해주겠다고 덧붙이자 대답하지 않는다.
소비에슈가 자신의 어깨를 돌려세우자 똑바로 쳐다본다. 이에 소비에슈는 질린단 표정으로 자신을 쳐다보고, 이 와중에도 자신은 무덤덤한 자신이 참 목석같다 생각한다고 여긴다. 꼭 이렇게까지 해야하냐고 대꾸하지만 소비에슈는 그 질문은 자기가 코샤르에게 똑같이 하고 싶다고 묵살한다. 정확히 코샤르를 무슨 죄를 추방시키겠단거냐고 묻지만 소비에슈는 코샤르가 갇힌 이야기만 듣고, 사람 하나를 넝마로 만들었단 이야기는 못 들었냐고 불만을 표출한다. 이에 '그 넝마가 코샤르를 먼저 습격했단 일은 못 들었냐'고 응수해보지만 소비에슈는 '못 들었다'고 묵살한다.
소비에슈의 태도에 놀라지만, 소비에슈는 먼저 습격을 당했단 건 코샤르의 주장일 뿐이지만, 로테슈 자작이 넝마가 된 건 사실이라고 대꾸하고서 '코샤르가 로테슈 자작을 넝마로 만든 건 전부 다 라스타와, 라스타의 배 속에 있는 내 아이를 해치기 위해서다'고 분노를 표출한다.
소비에슈의 반응에 도대체 소비에슈가 무슨 수로 코샤르가 로테슈 자작을 폭행한 걸 알아차렸나 모르겠고, 코샤르는 욱하는 성격이니 대로변에서 로테슈 자작을 때렸는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지만, 이내 어쨌든 소비에슈는 코샤르가 로테슈 자작이 산 사람에게 습격당한 일은 못 들었고, 코샤르가 화가 나서 로테슈 자작을 납치해 폭행한 일은 잘 알고 있는게 분명하다고 판단한다. 라스타의 과거는 들었을지에 대해 의문을 품고서 떠볼까 말까 망설이는 사이, 돌아서서 책상에 거칠게 앉은 소비에슈는 자신이 뭐라 설득해도 코샤르를 또 용서할 수 없고, 코샤르를 용서해달라 청하는거라면 그만두라고 불만을 표출한다.
에벨리에게 보낼 편지를 쓰면서도 직전의 대화를 떠올리고, 속으로 '소비에슈는 라스타를 정말로 많이 사랑한다'고 생각함과 동시에 라스타와 그녀의 아기를 지키기 위해 위험요소인 코샤르를 추방시킬 생각을 했다고 판단해 씁쓸해한다. 이내 '비공식적인 추방'을 하겠다며 자신을 배려하듯 말했다지만 자신에게는 '법원을 통해 일을 처리하다 라스타가 추문에 휩싸일까봐 비공식적으로 처리하겠다'는 걸로만 들린다며 어이없어한다. 이어 소비에슈는 코샤르가 '로테슈 자작을 공격한 것'이 아니라 '황제의 아기를 공격한 것'으로 몰아가고 싶은 모양이고, 그가 원하는대로 코샤르가 로테슈 자작을 공격한 일이 황제의 아기를 공격한 게 되려면 법원에서 로테슈 자작과 라스타가 그 정도로 밀접한 관련이 있단 게 라밝혀져야할테고, 그 과정에서 라스타가 도망 노예가 맞단 이야기가 퍼질테니 소비에슈로서는 막고 싶은 일일거라고 판단한다.
직후 '(코샤르가) '반성하면' 돌아올 수 있게 해주겠다'는 말을 상기하고 두고 보아야할 일이지만 이 말 역시 솔직히 믿을 수 없고, 태어나지도 않은 아기를 지키기 위해 코샤르를 추방시킨 소비에슈가 과연 태어난 후의 아기의 곁으로 코샤르를 부르려할리 없다고 판단함과 동시에 소비에슈는 그냥 코샤르가 라스타에게 거추장스러우니 치워버리려는거라고 생각해 재차 어이없어한다.
치밀어오르는 분노에 두시간 후에서야 편지를 다 쓴다. 에벨리에게 보낼 편지[84]를 보고서 초조해서 편지조차 쓰지 못하는 자신이 할 말은 아니라고 씁쓸해한다. 편지를 봉투에 넣은 후 엘리자 백작부인에게 맡기고서 '이걸 내일 이 주소로 보내달라'고 부탁한다. 엘리자 백작부인이 나간 후 초조하게 방 안을 서성이며 소비에슈와 라스타, 코샤르의 일에 대해 고민하다 두 시간만에 자신이 직접 나서서 라스타의 과거를 사교계에 퍼트릴 생각은 없지만 이걸 패로 사용해서 코샤르를 추방시키지 말아달라고 거래하기로 다짐한다.
본궁 내 소비에슈의 방으로 가지만, 소비에슈의 방으로 가려면 라스타의 방을 지나쳐야했고, 방 문 앞에서 베르디 자작부인과 마주치게 된다. '나를 배신하고 라스타에게 간 시녀'라고 생각하던 찰나 문 밖에서 초조하게 서있던 베르디 자작부인은 자신을 보고 놀라 눈을 휘둥그레 뜬다. 이럴 땐 아는 척을 해야 하냐고 생각하지만 아는 척을 하기도 하지 않기도 애매한 상황이라고 여겨 가만히 베르디 자작부인을 바라본다. 자신의 시선을 받은 베르디 자작부인이 허둥거리자 서로 인사를 해봐야 어색하다고 생각해 몸을 돌리고서 '감히 황후를 보고도 인사조차 하지 않는 점을 꼬집어 꾸중할 마음도 들지 않는다'고 판단해 베르디 자작부인을 지나쳐버린다.
그러나 베르디 자작부인은 자신을 부르고, 돌아서서 쳐다본다. 눈물을 글썽이며 애처로운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는 베르디 자작부인의 태도에 속으로 자신을 배신하고 라스타에게 갔으면서 오히려 자기가 더 힘들어보인다고 어이없어하는 동시에 하지만 지금은 위로를 해 줄 상황이 아니고, 그녀가 위로를 바라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다시 고개를 돌리려하지만 베르디 자작부인은 작게 속삭이고서 문 뒤쪽으로 가버리고, 그녀의 태도에 할 말이 있어보였는데 왜 멀없이 가버린거냐고 의문을 품지만, 이내 말하기 어려운 이야기를 하려던거냐고 생각한다. 베르디 자작부인이 사라진 방향을 바라보며 몸을 돌리려던 찰나 방문이 아주 살짝 열려있는 걸 목격해 멈칫한다. 평소라면 실수라고 생각했을테지만 방금 전까지 베르디 자작부인이 서 있던 자리였다고 판단하고서 자신에게 뭘 이야기하고 싶었던거냐고 생각해 가까이 다가간다.
그 순간 소비에슈가 라스타에게 '''1년의 황후 자리'''와 '''자신과의 이혼'''을 약속하는 것을 듣게 되고, 매우 충격을 받는다.[85]
방으로 돌아오지만 창가에 앉아 직전 둘의 대화를 떠올린다. 손을 올리고서 고개를 숙여 설마 소비에슈가 자신과 이혼하려드는건 단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 한 일이라고 기가 막혀한다. 이어 '우리가 연애를 해 결혼한 사이는 아니지만, 최근 들어서 라스타를 사이에 두고 여러 번 싸웠지만, 그래도 우정이라고 부를만한건 있진 않았냐'고 재차 기가 막혀한다.
이윽고 '함께 나라를 부강하게 만들자며 머리를 맞대던 남자는 어디로 간 거냐', '우리는 부부이니 하나라던 남자는 도대체 어디로 갔단 말이냐'고 망연자실해한다. 이어 코샤르가 라스타와 그녀의 아기를 싫어하는게 소비에슈에게는 그토록 위협으로 여겨진거냐고 여전히 기가 막혀한다. 이내 '그보다 소비에슈와 이혼하면 나는 어떻게 되는거냐'고 공포에 질린다. 카프멘의 말을 떠올리고서 당시에는 매우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지금보니 그의 말이 틀린게 아니였고, 소비에슈가 정말로 자신과 이혼하고 싶을 줄은 몰랐다며 재차 공포에 질려 주먹을 쥐고서 팔을 이마에 댄다.
한참 후 서재로 가 간략하게 정리된 동대제국의 역사가 기록된 책을 꺼낸다. 방으로 돌아와 책에서 역대 황후들 중 정부 출신으로 황후가 된 이가 있는지 찾아보지만 그 내용에[86] '이제 난 어떻게 되는거냐'고 망연자실해해 책을 덮는다.
결국 밤을 지새우게 되고, 모든게 부질없단 생각에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열심히 노력해도 결국 위대한 건 사랑뿐이였냐고 허무해한다. 이어 '사랑이야말로 모든 것의 중심이자 원동력이다'는 음유시인들의 그 낭만적인 말은 사실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면서도 소비에슈와 라스타의 그 사랑 때문에 자신은 모든 것을 빼앗기게 되었고, 대단한 가문도 함께한 추억과 시간도 길고 긴 노력과 교육도 그와 나눈 부부의 맹세조차 그 위대한 사랑이란게 다 잡아먹게 생겼다고 재차 허무해한다.
그순간 목욕 준비를 하기 위해 하녀를 데리고 온 엘리자 백작부인은 자신을 보고서 놀라 하녀에게 물을 넣으라고 지시하자마자 자신에게 다가와 무슨 일이라도 있냐고 묻는다. 머리를 들어 엘리자 백작부인을 쳐다보지만 햇빛을 오래 보았더니 그녀가 하얀 빛의 실루엣처럼 보인다고 생각하지만 자신의 꼴이 많이 이상하냐고 여긴다.
연신 허둥거리던 엘리자 백작부인은 책상 위에 놓여있는 역사책을 보고서 더욱 어리둥절해한 표정을 짓고, 그녀의 반응에 뜬금없이 역사책을 가져다 놓고 울적해하는게 이상하게 여겨지겠다고 생각한다. 엘리자 백작부인이 자신의 반응이 코샤르의 추방 건 때문임을 알아채자, 맞다고 대답한다.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이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고, 이대로 망연자실해하다 쫒겨날 순 없다고 마음을 굳힌다. 소비에슈가 자신과 이혼을 생각한다하더라도 당장 오늘내일 하지는 않겠다고 판단하지만, 이내 소비에슈가 이혼을 원하면 자신은 이혼할 수밖에 없음을 상기해[87] 대책을 세워서 살길을 찾아야한다고 다짐한다.
간단하게 씻은 후 엘리자 백작부인에게 분홍색 드레스로 주라고 부탁한다. 치장을 받으면서 소비에슈는 자신이 자기 대화를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자신을 보며 전날 라스타에게 사랑을 섞어 밤새도록 속삭였을 그 약속들을 떠올릴거라고 생각함과 동시에 그의 앞에서 짓눌려 있고 싶지 않다고 다짐한다.
엘리자 백작부인에게서 전날 자신이 에벨리에게 쓴 편지를 오전 11시에 발송하겠다는 말을 듣는다. 생각도 정리할겸 자신이 에벨리에게 직접 다녀오는게 낫겠고, 편지를 쓸 때는 마음이 온통 다른데 가 있어서 온전히 진심을 담아주지 못했으니 에벨리를 직접 보고서 위로해주는게 나을 것 같다고 판단해 편지는 부치지 말라고 지시하고서 자신이 직접 가겠다고 말한다. 알현실로 가면서 날 버릴 이야기를 하며 라스타에게 사랑을 속삭였고, 나와 이혼하고 싶어한다'고 생각함과 동시에 그가 어떤 눈으로 자신을 볼지, 어떻게 자신을 볼지를 궁금해한다.
그러나 소비에슈는 전 날의 뻔뻔한 태도와는 정반대로 '밝은 색상도 잘 어울린다'고 반응한다. 평소대로와 다를바가 없다고 생각해 차분함을 찾는다. 속으로 방으로 돌아가면 다시 심란해하겠지만 적어도 그의 앞에서는 차분한 척할 수 있겠다고 어이없어해 웃으면서 고맙다 인사한다. 소비에슈가 손을 내밀자 재차 어이없어해 그를 못 본 척 한 채 스쳐지나가 옥좌로 다가간다.
자신의 반응에 소비에슈가 '내 손 못 보았냐'고 따지자 '못 본 척 한거니 못 본 척 해달라'고 응수하지만 소비에슈는 '그대 오빠 때문에 화가 나서 이러는거냐'고 트집을 잡는다. 바람을 쐬고 싶다고 무시해버리지만 소비에슈가 같이 산책이라도 하겠냐고 질척거리자 에벨리도 볼 겸 윌월에 다녀오려한다고 대답한다. 이에 소비에슈가 언제냐고 물으면서도 '지금은 내가 시간을 빼기 어렵다'고 재차 질척거리자 '혼자 다녀올 생각이다'고 단칼에 거부한다.
윌월의 한 식당에서 우연히 하인리을 만나게 된다. 자신을 본 하인리가 기뻐하며 '지금 내가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 '이 식당에서 만날 줄은 몰랐다'[88]고 말하자 그의 옆 좌석에 앉아 대화를 나누다가 하인리에게 어떻게 이 곳에 왔는지 묻는다. 사실 신하들의 잔소리를 피해 몰래 놀러 나왔다는 하인리의 대답에 황당해해 왕이 몰래 나올수도 있냐고 되묻는다. 서왕국의 왕족들만큼 탈출에 재능이 있는 이는 없을거라고 대답하는 하인리에게 위험한 일이라고 핀잔을 줘보지만 위험을 감수해야할 일도 있다는 대답을 듣는다. 보고 싶었다고 대답하며 자신과 지내던 시절은 자신이 왕자로 자유롭게 지내던 마지막 시기였다고 말하자 수긍한다. 하인리의 반응에 처음 황후 자리에 올랐을 때 자신을 떠올리고 하인리의 반응을 이해해 '그대라면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위로한다. 사적인 문제이니 나중에 말하겠다고 둘러대며 일은 지금도 잘하고 있다고 대답하던 하인리로부터 신하들이 자신에게 왕비를 들이라고 하고 있다는 말을 듣는다. 이에 놀라며 왕비 후보인 영애들이 없냐고 물으면서도 신기해한다. 자신은 왕세자가 아니여서 그 문제에 자유로웠다고 대답하며 자신에게 필요한 왕비는 바로 국정을 볼 수 있어야한다는 말을 듣고 이에 수긍한다. 하인리가 자신을 만나다보니 눈이 너무 높아져서 자신같은 사람이 아니면 왕비로 맞이할 수 없다고 말하자 소비에슈가 자신과 이혼을 하려함을 떠올리고 씁쓸해한다.
그러다 하인리에게서 자신이 서왕국의 왕비라면 국민들이 좋아할 것 같다는 말을 듣게 된다. 이 말을 듣고 놀라하며 황당해하다가[89] 칭찬해줘서 고맙다고 말한다. 이에 하인리가 진심이라고 대답하며 자신이 아니면 왕비로 맞이하고 싶지 않다고 선언하면서 "그대가 내 왕비였으면 좋겠다"는 말을 듣는다. 당황해해 스프를 먹으려하다가 결국 하인리가 '그러다 정말로 내가 왕비로 받아달라고 하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그러냐'고 묻는다. 이에 좋아하는 하인리로부터 '그러면 좋을 것', '당장이라도 그대를 모셔갈 수 있다'는 대답과 '내 생명을 걸고 맹세할 수 있다'는 말까지 듣는다. 이에 황당해하면서도 위로로 여겨 웃지만 하인리에게 좋게 봐줘서 고맙다고 말한다. 그러던 중 윌월엔 무슨 일로 왔냐는 하인리의 질문을 듣고 마력을 잃은 에벨리를 위로해주러 왔다고 자신이 윌월에 온 목적을 털어놓는다. 마법 아카데미에 가는동안 조용해하며 심각한 얼굴로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하인리의 반응에 그도 마법사이기에 그런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법 아카데미에 도착했지만 하인리가 자신보다 먼저 학장실에 와 있는 것에 놀라하던 중 학장이 내민 에벨리의 성적표를 보게 된다. 학장으로부터 에벨리의 성적[90]을 보고받고 자신의 후원을 받았는데도 성과를 내지 못하는데 압박감을 받은 것 같다는 말을 듣는다. 이에 한탄해하던 중 학장에게서 에벨리가 전 날 무리하다가 실신했는데 그 후 에벨리의 마력이 사라졌다는 보고를 듣는다.
에벨리가 머무는 방을 찾아간다. 자신을 본 에벨리가 울면서 안기자 에벨리를 진정시킨다. 에벨리에게 '네 능력은 소중하고 특별하지만, 그 능력이 사라진다고 해서 덜 소중해지고 덜 특별해지는게 아니다', '넌 단지 오른쪽 길로 가다가 왼쪽 길로 방향을 바꾸게 될 뿐이다', '네가 마법사가 되든 되지 않든, 넌 내게 소중하다', '난 계속 널 도울거다', '그러니 몸이 망가질 정도로 힘들어하진 마라'고 위로한다. 그러나 한참을 울던 에벨리가 '난 황후 폐하를 위해 살 수 있기를 바랬다', '황후 폐하께 쓸모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목적이다', '난 마력 외엔 가진 것이 없어서, 마법사가 되어야만 황후폐하께 그나마 쓸모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 '마력 능력이 사라진다는 건 나라는 사람의 가치가 사라지는거나 마찬가지다'라는 자괴감에 사무친 말을 듣는다. 에벨리를 재운 후 방에서 나오지만 눈을 감고 있다가 심란해하는 하인리를 보고 그도 마법사이기에 에벨리의 일이 걱정되는거라고 생각한다.
돌아가려 하지만 하인리와 더 있고 싶은 마음에 하인리와 마법 아카데미를 한 바퀴 거닐기로 한다. 마법 아카데미에도 기사들이 있기에 기사들에게 다른 남자와 지나치게 오래 있는 모습은 보이고 싶지 않아하면서도 어짜피 소비에슈와 이혼하게 될 판인데 어쩌라는거냐는 생각이 공존한다.
학장이 빌려준 커다란 로브를 쓰고, 마찬가지로 로브를 쓴하인리와 걷는다. 에벨리를 만난 일을 묻는 하인리에게 아예 안 온 것보단 낫지만 에벨리에게 큰 위로가 되지 못했다고 답한다. 이어 하인리에게 에벨리에게 있어 마법 능력은 단순한게 아니라고 말하고, 엿들으려는 것은 아니였지만 그 부분은 들었다는 대답을 듣는다. 하인리에게 에벨리의 기분을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도 소비에슈와 이혼하게 될 자신의 상황과 겹쳐보게 된다. 결국 자신은 이혼당할 수밖에 없는 현실[91]을 상기하고 '그 아이는 마법사가 아니게 되면 자신의 쓸모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 아이에게 '마법 능력이란 자신의 가치와 쓸모가 있는 것'이라고 알려주면서도 자신도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이에 당황해하는 하인리에게 '에벨리의 마법이 내겐 황후 자리다', '나는 내가 황후일 때 내 가치와 쓸모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한다. 이어 놀라하는 하인리에게 '그게 사라진다는 건 절망적일 기분일거다', '비참하고 막막하고 앞길이 사라지는 것 같다'고 대답하며 에벨리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인생의 가치를 잃게 된 절망적인 상황을 토로한다.
이 말을 하면서도 처음 소비에슈가 라스타를 데려왔을 때의 심정떠올리고 자신의 삶은 황후로서 사는 것이지, 소비에슈의 부인으로서 사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젠 그 황후 자리를 잃게 된 상황에 공포감이 들기 시작한다. '황후가 아닌 나비에'는 도대체 무엇인지, '황후가 아닌 나비에'로서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짐작조차 가지 않는 상황인데다가 이혼하면 평범한 영애로 살수 없고, 오빠가 추방되고 자신이 이혼당하여 가문과 부모님이 웃음거리로 전락하게 될 상황에 망연자실해한다.
그러나 자신의 말에 당혹스러워하며 웃는 하인리로부터 '옥좌를 뺏길 일은 없는데 어떻게 그 기분을 아냐'는 말을 듣는다. 하인리의 말에 대답하지 않은채 걷지만 그런 자신의 분위기를 눈치챈 무슨 일이 있느냐는 말을 듣는다. 이 역시 대답하지 않다가 다시 몰려오는 공포에 멈춰서고 만다. 이어 하인리가 재차 무슨 일이 있냐고 묻자 에벨리의 절규를 상기하고 자신도 에벨리와 같은 처지가 된 상황에 공포에 질린다. 결국 '난 무엇을 해야하나?', '난 무엇이 되어버리는걸까?', '황후가 아닌 나는...... 나는 도대체 어떻게 살아야하는거지?'라고 중얼거리며 소비에슈의 배신 때문에 자신의 인생이자 가치인 황후 자리를 잃게 된 상황에 절망해 몸을 떤다.
자신을 보고 당황한 하인리가 겁먹은 눈으로 연거푸 자신의 이름을 부르며 자신의 얼굴에 손을 올린다. 무서워하는 듯한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하인리의 모습에 절망과 공포가 진정되어, 순간적인 충동에 "정말로 내가 왕비였으면 좋겠어요?"라고 묻는다. 그순간 당황해하며 자신을 바라보는 하인리를 보면서 자신이 미친 소리를 하고 있음을 알면서도 하인리의 대답을 기다린다. 이에 하인리가 떨리는 목소리로 "원합니다. 원하고 있어요"라고 대답하자

'''그대의 왕비가 되어주겠어요.'''

라는 말로 '''청혼을 한다!!'''
자신의 청혼에 당혹스러워하다가 매우 기뻐하는 하인리로부터 "그대가 제 왕비가 되어 주신다면 나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남자가 될 거다", "그러니까 나도 꼭 노력하겠다. 그대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라는 대답을 듣는다. 그런 하인리를 보고 자신이 키우던 개와 똑같다고 여기고, 자신의 청혼에 매우 기뻐하는 하인리를 보고 안도한다. 여전히 자신이 미친 짓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이성으로 누른다. 이혼을 앞두고 재혼 상대부터 찾은 자신이 계산적이라고 여기며 황당하지만 이내 소비에슈도 이혼도 안 하고 재혼 상대부터 찾은 것이라 생각한다. 잠시 마음을 가다듬고 하인리에게 "나도 약속하겠다", "좋은 왕비가 되어주겠다. 그대에게도, 국민들에게도"라고 약속하듯 다짐섞인 말을 한다. 하인리에게 감사를 표하면선도 '나중에 그대가 사랑하는 다른 여자를 정부로 들이더라도, 난 간섭하지 않겠다'고 대답한다. 이에 놀란 하인리가 되묻자 말실수를 했다고 생각하면서도 표정을 관리한채 '만일을 말한거다'라고 대답한다. 속으로 '하인리에게 정부가 생긴다해도, 이번엔 충격받지 않을 자신이 있다', '역사상 모든 동대제국 황제들이 정부를 두었다', '정부를 들이지 않는 황제는 소비에슈일거라고, 한 때는 그렇게 생각했으나 아니였다', '하인리의 형인 워턴 3세도 공식 정부들이 있었다'고 생각하며 바람둥이로 유명한 하인리라고 해도 다르지 않을 것이니 '먼저 기대하지 않겠다'고 여긴다.
그런 자신을 바라보던 하인리로부터 자세한 사정과 정략결혼을 결정한 이유를 말해달라는 말을 듣는다. 대답을 하려던 찰나 하인리에게서 '이유가 무엇이든, 다시 생각해보라고 설득하진 않겠다'는 말을 듣는다. 이어 하인리가 '만약 그대가 제 왕비가 된다면 우린 부부가 되는거다'고 대답하면서도 부부가 된다는 것에 얼굴을 붉히는 모습을 본다. '우리는 부부가 될 것이니, 이런 결정을 하는 이유를 알고 싶다'고 말하는 하인리에게 자신의 사정을 말해주려던 찰나 기사들이 보낸 사람들이 오자 입을 다물고 만다. 시간이 훌쩍 지나 있는 상황인지라 돌아가야함을 눈치챈다. 하인리도 몰래 나온 상황이고, 자신 역시 이혼을 앞둔 상황이기에 하인리와 오랫동안 만났다는 소문이 돌기라도 하면 곤란한지라 돌아가기로 결정함과 동시에 하인리에게 입모양으로 '편지'라고 말한다.
황궁으로 돌아가는 마차에서 본격적으로 이혼 및 재혼할 준비를 하며 하인리와의 거래를 떠올린다. 당시에는 그가 기뻐하며 승낙했으나 따지고 보면 하인리의 입장에선 손해일거라고 여기고,[92] 결국 자신의 힘으로 해결해야함을 눈치챈다. 그러나 자신에게는 황후로서의 경력이 있고 카프멘을 통해 륍트와 서왕국의 교역의 기회를 열 수 있다는 걸 떠올려 서왕국에 간 후 할 일을 생각하지만 이내 자신이 너무 앞서나간다고 생각한다. 마차가 멈춰설 때쯤 표정을 관리하며 '하인리가 나와 결혼하고, 다른 여자를 사랑한다는 건 소비에슈 때만큼 힘들진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보면서도 답답해져 무의식적으로 자신이 소비에슈를 좋아하고 있었음을 깨닫는다. 마차에서 내려 황궁에 도착해 멍하니 걸으면서 결국 자신이 소비에슈를 좋아하고 있었음을 인정한다. 그러나 자신의 인생을 잃게 한 소비에슈를 용서하지 않으며 하인리와의 재혼을 다짐한다.
서궁에 돌아오지만 시녀들로부터 소비에슈가 코샤르를 추방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씁쓸해하던 중 자신의 방이 이상함을 느끼고[93] 방을 둘러보던 중[94] 자신이 하인리와 주고받던 편지들이 없어졌음을 보고 소비에슈가 자신이 하인리와 편지를 주고받는 것을 알았음을 눈치챈다. 일단 소비에슈와의 저녁식사를 하지만 마력을 잃은 에벨리의 진학 문제로 충돌한다.[95] 직후 자신에게 할 말이 없냐며 자신과 하인리가 주고받던 편지들를 전부 꺼내어 자신이 보는 앞에서 불태운 소비에슈가 전서조들은 죄다 활로 쏘겠다고 경고하자 파란 새라도 살리려고 처음에 동대제국에서 위험을 상징하는 푸른색 천을 걸려다 서왕국에서 불길한 색인 붉은색 천을 걸었다. 하지만 파란 새는 나비에가 하인리와의 결혼을 앞두고 동대제국의 행운의 색을 걸어뒀다고 생각해 오다가 중간에 활에 맞아 쓰러진다. 쌍방으로 배려했기에 양 측 다 손해를 본 아이러니한 케이스.
전서조 걱정을 하다 소비에슈가 새구이를 보내자 파란 새가 요리된 줄 알고 충격받고 쓰러진다. 하필이면 새구이를 장식한 것이 파란 깃털이었기에...[96] 나중에 정신을 차리고 소비에슈가 놀래킬 생각은 없었다고 뻔뻔하게 나오자 화가 나 축객령을 내리고 결국 나비에가 소비에슈에게 갖고 있었던 일말의 정도 다 떨어져버렸다.
이후 에르기가 다친 새를 주웠다는 말을 듣고 찾아가나 벌거벗은 맥켄나를 보고 의아하게 생각하고 나름 농담도 하나 둘이 진지하게 받아들인다. 파란 새와 맥켄나의 머리색이 똑같다는 것을 깨달아 동대제국 궁정 마법사에게 물어 새로 변신하는 마법이 있냐고 묻지만, 그런 마법은 없고 대신 새대가리 일족의 존재를 알게 되어 의심을 품는다.
일하면서도 파란 새와 새대가리 일족에 대해 생각하다 생각에 빠지다 도 새대가리 일족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직후 퀸 앞에서 한 행동들이 떠올라[97] 섬뜩해지고 집중을 못하고 돌아가다 소비에슈가 지난번 일을 만회하려고 다른 파랑새를 선물로 보내자 몹쓸 장난으로 보이고 자꾸 전서조가 생각나 결국 돌려보낸다. 문제는 라스타가 중간에 파랑새를 빼돌려 깃털을 산 채로 한 움큼 뽑아서 나비에에게 누명을 씌워버린다.
이후 소비에슈라스타의 신분 세탁을 위해 캐런 부부를 라스타의 가짜 부모로 회의장에 데려왔으나, 공교롭게도 에르기도 라스타의 신분 세탁을 위해 블루 보헤안의 몰락 귀족인 이스쿠아 자작부부를 가짜 부모로 준비해뒀던 상황이어서 소비에슈의 계획이 들통난다. 이에 나비에는 라스타는 부모가 여섯 명이냐고 까며[98] 소비에슈를 비웃는다.
에르기에게 새대가리 일족에 대해 묻지만 에르기가 계속 웃어대자 그냥 돌아간다.
하인리와 만난 코샤르의 도움으로 파르앙 후작을 통해 편지를 받고 바로 답장을 해준다.[99]
시녀들에게서 신문에 라스타에 괸한 이야기가 떠들썩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씁쓸해하다가 소비에슈가 코샤르에게 가짜 부모를 매수했다는 누명을 씌웠음을 알게 된다. 서쪽 탑에 임시 감금된 캐런 부부를 찾아가 유도심문하지만[100] 자신이 그렇게 우기면 사람들이 믿는다는 소비에슈의 생트집에 어이없어하다가 소비에슈가 자신의 이혼에 대한 명분을 만드는 것임을 눈치채고 돌아가버린다.
소비에슈비서들 중 한 명이 비밀리에 외출했다는 것을 듣자 바로 카를 후작이 이혼 절차를 밟기 위해 대신관에게 갔다는 사실을 눈치챈다.[101] 이혼 절차를 떠올린 후 역사상 재혼한 황후나 왕비가 없었음을 상기해 이 사실을 편지로 써 하인리에게 가는 파르앙 후작에게 전하라 시킨다. 초조하게 기다리다가 다녀온 아르티나 경에게서 파르앙 후작이 저택에 없었다는 보고를 듣고 편지를 써 같이 파르앙 후작에게 전달해달라고 부탁한다.
이후 자신이 하던 업무을 마무리하기 위해 업무에 매달린다. 후임 황후가 라스타임을 상기하고 라스타는 즉위 직후 황후의 업무에 적응하지 못할 것임을 상기면서도 랑트 남작과 소비에슈의 도움을 받아 차차 적응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이혼으로 인해 후원하던 기관들이 후원을 받지 못할 것을 걱정해 후원 기관들에 대한 업무에 매달리면서 황후의 업무에 적응한 라스타가 평민들에게 환호를 받을거라 생각하며 씁쓸해한다.
아르티나 경을 기다리며 부관들을 물리고 혼자서 몇년 치 업무를 하던 중 에르기가 찾아오자 당황해한다. 자신을 보던 에르기가 의문의 말을 하고 돌아가자 의아해한다. 대신관이 소비에슈를 찾아갔다는 보고에 이혼임을 눈치채고 이내 마음을 다잡는다.
업무를 보던 중 시녀들에게서 대신관이 자신을 찾아왔다는 보고를 듣고 대신관과 만난다. 한숨을 쉬며 둘의 사이가 좋지 않았냐고 묻는 대신관에게 모래성이였다고 답한다. 대신관이 소비에슈가 내세운 이혼 사유[102]를 알려주자 헛소리라고 일축한다. 이어 대신관이 자신이 불임이니 라스타의 아기라도 지켜야한다는 소비에슈의 주장을 알려주자 이 역시 헛소리라고 일축한다. 자신을 모욕하면서까지 이혼하려는 소비에슈의 태도에 매우 불쾌해하며 이혼한다하더라도 모욕적인 사유로 이혼할 수 없다고 여긴다. 한숨을 쉬며 왜 이렇게 사이가 멀어졌냐고 묻는 대신관에게 소비에슈의 마음이 라스타에게 갔을 뿐이라고 딱 잘라 일축한다. 절대로 순순히 넘어가지 말라며 자신의 편을 드는 대신관에게 일부로 웃어보인다.
대신관이 가고 난 후 다시 업무에 매달리던 중 아르티나 경에게서 파르앙 후작이 국경을 떠나기 전에 편지를 전달했다는 보고를 듣고 안도해하면서도 너무 늦었다 생각해 불안해한다.
그 후, 자신이 이혼한다는 소식이 세간에 파다하게 퍼져, 그 소식을 들은 르베티가 찾아와 '정말로 이혼하시냐, 라스타 때문이냐?'고 물으며[103] 자신이 소비에슈와 라스타에게 복수해주겠다고 자청하면서도 폐위 뒤에 자신이 모시겠다고 울면서 말하자 달래주며 어차피 자신은 서왕국으로 갈테니 어린 르베티를 데려갈 수 없어 라스타와 얽히지 말고 자신이 행복해지는 일에 집중하라고 말해준 후 기사에게 부탁해 르베티를 바래다준다.[104]
침실에서 시녀들과 부관들, 아르티나 경에게 작별 편지를 쓰던 중 뭔가가 창문에 부딪히는 소리를 듣는다. 놀라 파란 새인 줄 알고 창문쪽으로 다가가지만 퀸임을 보자마자 놀라 퀸을 끌어당긴다. 퀸에게 화살을 쏜 자가 근처에 있다는 것에 분노해하면서도 퀸의 치료를 우선으로 여긴다. 퀸을 치료하던 중 하인리가 편지를 발견해 편지를 빼내고 다시 퀸을 치료한다. 치료를 끝낸 후 편지[105]를 펼쳐보고서 하인리가 어떻게 빨리 왔는지 의문을 가진다.
이후 소비에슈가 긴급 국정 회의를 열자 일부러 장식을 뺀 새하얀 드레스를 입고 참석한다. 소비에슈가 이혼 관련해 사과를 하려하는 것에 어이없어하며 듣고 싶지 않다고 딱 잘라 거부한다. 대신들에게 자신과 이혼하겠다고 선언하며, 대신들의 반대를 씹는 소비에슈를 무표정으로 바라본다. 회의장에서 나오자마자 마주친 라스타자신을 가엾다는 듯이 쳐다보며 폐하가 너무 하시다고 위로하는 척하면서도 자신을 기억하겠다고 말하며 자신을 위하는 척하자 기억하지 않아도 된다고 딱 잘라 거부한다.
호위를 물리고 정원에서 산책하다가 남궁 내 에르기의 방으로 간다. 하인리가 방에서 나오자 의문을 가지면서도 이내 방으로 들어간다. 하인리에게서 국정 회의에서의 소비에슈의 이혼 통보를 들었다는 말을 듣고 수긍한다. 자신이 홀로 서는 시간은 짧을거라고 위로하는 하인리에게 감사를 표하며 이혼 직후 재혼 승인을 받고 싶다는 말을 듣고 자신이 생각했던 말과 똑같다고 여겨 안심한다. 에르기가 없는 것에 의아해해 하인리에게 묻지만 내보냈다는 말에 의아해하면서도 수긍한다. 자신이 질투의 화신이라고 고백하며 에르기의 뒷담을 하는 하인리에게 황당해한다. 하인리와 부부가 된다는 것을 생각하다가 하인리에게 소비에슈는 하인리가 이혼 법정에 참석하는 걸 막을거라고 알려준다. 태연하게 웃으며 자신은 준비가 되어있으니 이혼 직후 재혼 승인을 요구하면 된다고 말하는 하인리에게 안심해하지만 편지를 받았을 때의 의문을 떠올려 어떻게 빨리 올 수 있었냐고 추궁한다. 하인리가 지금은 말할 수가 없으니 결혼 후에 알려주겠다고 대답을 회피하자 기밀이라 생각하고 더 묻지 않는다. 결혼 후 가장 먼저 뭘 하고 싶냐고 물으며 슬쩍 첫날밤 이야기를 꺼내는 하인리에게 장부를 보고 싶다고 대답한다.
150년 전 이혼을 앞둔 황후가 황제를 시해 시도하려한 적이 있어 이혼 통보를 받은 황후는 이혼 통보 받은 날부터 이혼 날까지 시녀들과 서궁에서 나갈 수 없고 외부 사람도 서궁에 들어 올 수 없어 갇혀 지내게 된다. 이혼 전 날 소비에슈가 찾아와 이혼하는 기간은 짧지 않고 잠시 헤어질 뿐이라는 개소리를 지껄이고, 이어 우린 남이 아니니 이혼 뒤에도 계속 자신의 곁에 남아달라는 개소리까지 추가로 지껄이자[106] 매우 뻔뻔하다 생각해 소비에슈가 잡고 있던 손을 빼낸다.
이혼 날 시녀들은 울음을 터트리고, 법정까지 데려가기 위해 온 기사들은 그녀 앞에서 한 쪽 무릎을 꿇어 예를 표한다. 그녀가 얼마나 유능하고 존경받는 황후였는지 알 수 있다.
결국 이혼 법정에 서게 된다. 부모님과 귀족들이 보는 가운데 이혼을 해야하는 자신의 처지에 씁쓸해하던 중 매우 화려하고 번쩍거른 드레스를 입은 라스타를 보고서 속으로 '라스타에겐 조언해줄 사람이 없는거냐?'고 황당해한다. 이내 다시 대신관을 바라보고, 대신관에게서 이혼을 받아들이겠냐는 말을 듣고 이혼을 받아들인다. 이혼에 반대하며 달려오다 기사들에게 가로막힌 파르앙 후작과 황후 자리에서 내려오게 된 자신을 비웃듯 자신을 보고서 승리의 미소를 짓는 라스타를 본다. 노한 얼굴로 정말로 이혼을 받아들이는거냐고 묻는 대신관에게

'''이혼을 받아들이겠습니다.'''

'''그리고 재혼 승인을 요구합니다.'''

라고 말하여 '''이혼을 받아들임과 동시에 하인리와의 재혼 승인을 요구한다.''' 이에 미리 법정에 와 대기하고 있던 하인리가 그 자리에서 나타나고, 하인리를 보고 경악하는 소비에슈라스타의 표정이 일품이다. 이에 놀란 대신관이 자신과 하인리에게 진심이냐고 묻는다. 하인리가 먼저 대신관에게 자신을 왕비로 맞이하고 싶다고 대답한 후 재혼을 승인해달라고 요청하는 것을 보고 소비에슈가 대신관에게 '하인리 왕이 허락도 없이 법정에 참석한 것은 불법이다'라고 주장하며 재혼 승인을 무마하려하는 모습을 보면서 재혼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까 잠시 불안해한다. 이에 대신관이 자신의 의사냐는 듯한 눈으로 쳐다보자 고개를 끄덕이고, 자신의 의사임을 확인한 대신관이 이를 승낙함으로서 공식적으로 서왕국의 왕비가 된다.

2.3. 이혼 후 서왕국으로의 이주(84 ~ 115화)


대신관에게 재혼에 대한 축사를 듣지만, 대신관이 가고 난 후 나비에의 재혼을 받아들이지 못한 소비에슈로부터 예상한대로 '재혼을 허락할 수 없다'는 개소리를 듣지만, 대신관이 나서서 한 소리를 함으로서 무마된다.[107] 이혼을 반대한 귀족들과 시녀들, 가족들에게는 축하 인사를 받았다.
재혼 후 친정인 트로비 공작가 저택으로 돌아간다. 다음 날 서궁에 있던 자신의 물건을 모조리 가져오고 정리하며 동대제국을 떠날 준비를 하지만[108], 자신의 재혼에 열받은 소비에슈에 의해 하인리와 함께 저택에 감금당한다. '하인리 왕은 남의 아내를 빼앗은거다', '하인리 왕은 순진한 너를 유혹했으니 하인리 왕에게 속지 말라'고 주장하는 소비에슈에게 '자신의 재혼은 하인리와 서로를 이용하는 것', '전 남편이 나설 일이 아니다'라고 일축한다.
소비에슈의 명령으로 찾아온 에르기에게 '라스타가 사고를 치는 건 상관 없지만 동대제국에게 해가 되는 선택은 하지 않도록 옆에서 도와달라'고 부탁한다. 이제는 전 황후지만 동대제국을 생각하는 마음은 여전한 모양이다. 에르기는 처음에는 하인리만 빼내어 탈출시키려 했으나, 이 말을 듣고는 죄책감을 느꼈는지 직후 마음을 바꾸어 마차 의자 밑 공간에 그녀를 숨겨 나비에도 함께 탈출시킨다.[109]
무사히 서왕국에 도착하지만 유님이 하인리에게 하인리가 호위 없이 동대제국에 갔다가 감금된 일로 불만을 표한다. 이어 유님이 자신은 정식 결혼식을 치르기 전까지 왕비의 방을 쓸 수 없다고 단언하고, 이에 하인리가 살기를 표출하자 유님에게 반박한다. 하인리가 서왕국에는 왕비궁이 없다고 대답하자 의아해하던 중 그러던 중 하인리의 형인 워턴 3세의 왕비이자, 선왕비 크리스타와 만나게 된다. 자신들의 대화를 들었다며 왕비궁 옆에 있는 별궁을 소개시켜주겠다고 말하는 크리스타를 따라간다.
크리스타와 별궁에 가며 대화를 나누다가 궁정인이 다가와 자신이 보는 앞에서 크리스타를 '왕비님'이라고 호칭하면서 자신은 외국인이라 서왕국을 진정으로 위해주겠냐며 크리스타만이 우리의 왕비라고 치켜세우는 모습을 보게 된다. 이에 크리스타는 궁정인에게 이제 왕비가 아니라고 반박하면서도, 궁정인들에 대해서 자신의 영향력을 유지하고 싶어하는 듯한 부탁을 하자 정중히 거절한다. 외국인 출신인데다 동대제국에서 탈출할 때 있었던 일 때문인지 선왕비 크리스타를 비롯한 세력들에게 견제를 받기 시작한다. '철의 황후'로 평가받던 나비에의 능력이 서왕국의 사교계와 세력을 자신의 편으로 회유하고 포섭하는 쪽으로 발휘되면서 본격적으로 묘사될 것으로 보인다.
별궁에서 머무르다가 하인리가 보석들이 박힌 꽃다발을 들고 자신을 찾아오자 놀란다.
일단 자신에게 적대적인 유님 경을 회유하려고 그의 누나 로즈를 시녀로 임명한다. 로즈는 처음에 경계하지만 이내 잘 따르고, 기자와 인터뷰를 통해 빨리 재혼하게 된 이유를 밝힌다.
하인리와 식사하다가 키스를 기대했지만 하인리가 생선 요리를 먹여주자 민망해해 말없이 토마토를 하인리의 입에 넣어준다. 문밖에서 대화내용을 들은로즈는 엄한 것을 오해해 얼굴이 붉어진다. 대이후 하인리에게 카프멘을 초대해달라고 말하여 동대제국에서 무산된 륍트과의 교역을 진행하려고 한다.
코샤르를 만나려다 에이프린 경을 만나는데 에이프린의 추천으로 그의 여동생 마스타스을 소개받는다. 이에 로즈는 마스타스가 오빠와 똑같다며 마스타스를 시녀로 들이지 말라고 권한다. 일단 마스타스와 만나보는데 그녀는 기사로 지내다보니 성격도 터프하고 시녀일이 서툴지만 서왕국에서 몇 안되는 자신에게 호의적인 인물이고 인간성이 마음에 들어 고민하다 마스타스를 정식 시녀로 임명한다. 이에 의문을 품는 로즈에게 서왕국의 사교계는 크리스타의 영향 아래에 있고 마스타스는 그런 크리스타의 손을 타지 않아서라고 대답한다. 그러면서도 로즈에게 왜 크리스타의 시녀가 되지 않았는지 묻는다. 이에 로즈는 동생 유님이 워턴 3세의 재위 때부터 근위대장이였지만 유님은 처음부터 하인리의 사람이였다고 대답한다. 이에 의아해하면서도 로즈를 시녀로 들인 이유가 원래는 유님을 회유하기 위해서였으나 이제는 로즈가 좋다고 이야기해준다. 이에 로즈 역시 자신의 대답에 수긍하면서 첫 시녀인 로즈를 자신의 사람으로 만들게 된다.
맥켄나를 새대가리 일족이라 의심하고 하인리에게 직접 물어서 알게 된다. 그러다 도 혹시 새대가리 일족이 아닌가 의심하며 불안한 와중에 폐궁 쪽으로 산책하다 퀸이 하인리라는 것을 알게 되는데 이 때 하인리의 나체를 보고(!!!) 당황한다.
이 일로 많이 놀라서 한동안 하인리와 눈을 못 마주치고 심지어는 그를 밀쳐내기까지 한다. 이에 하인리는 나비에가 자신이 이라는 걸 알아버려서 화가 났다고 오해하고, 하인리가 자신을 찾아와 '내가 퀸이다'고 고백하고 변신해서 애교를 부린다. 그 모습이 귀엽다고 생각하면서도 알몸인 하인리의 모습이 떠올라, '화가 난 게 아니니 다시 원래 몸으로 변해서 돌아오라'고 얘기한다. 이에 하인리는 창문으로 나가는데 나비에의 방에 있어야 할 하인리가 보이지 않자 옷을 벗고 창문으로 뛰쳐나간 걸로 오해한 시녀들에게 '우리는 부부니까 괜찮다'고 말하지만, 시녀들에게 '전하가 알몸으로 돌아가는 길에 만나는 사람들은 부부가 아니지 않느냐?'는 말을 듣는다. 다음 날 오해를 풀러 하인리를 찾아가다가 먼저 서왕국에 와 있던 코샤르와 재회한다.
하인리에게 폐궁에서 나체를 봤다고 말하자 부끄러워한 하인리가 같이 식사하자고 한다. 하인리와 식사하는 중 '그 때 일이 자꾸 어른거리냐?', '결혼하면 하루종일 보여줄 수 있다'는 하인리의 말에 그만 사레가 걸리는데 하인리가 내밀었다 회수한 손수건을 보고 자신이 준 손수건임을 알아챈다. 손수건을 돌려받지만 다시 하인리에게 준다.[110]
로즈와 마스타스가 투닥거리며 친해진 모습을 보다 로라와 주베르 백작부인이 오면 좋을 거라고 생각을 하며 로즈에게 '현재 서왕국 사교계에서 가장 유명인사가 누구냐?'고 물어본다. 자신의 의도를 알아챈 로즈에게 '과거에는 하인리 전하였으나 즉위하신 지금은 현재는 멀레이니와 리버티 공작이 가장 유명인사', '멀레이니는 선왕비 크리스타와 사이가 좋지 않다', '리버티 공작은 선왕비 크리스타의 측근이라 회유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대답을 받고 멀레이니를 만나려 한다.[111]
멀레이니는 대단한 야심가이며 남을 호령하는 성격인지라 누구의 사람이라는 말을 싫어할지도 모른다는 로즈의 말에 '내 사람이 아니여도 된다'라고 대답하는 동시에 절친인 투아니아 공작부인을 떠올린다.
투아니아 공작부인을 찾기 위해 맥켄나를 찾아갔지만 투아니아 공작부인의 현 위치를 몰랐기에 '지명수배라면 해줄 수 있다'는 말을 듣고 기겁해 로즈에게 찾아가 로즈에게 전에 인터뷰한 기자의 이름을 물어보며 기자를 만난다. 기자에게 '서왕국에 잘 적응하고 있지만 자신이 외롭다는 내용으로 써달라'고 부탁하며 '친구들의 이름을 적어달라'면서 슬쩍 투아니아 공작부인의 이름을 끼워넣는다.[112]
자신을 찾아온 하인리가 '기자에게 외롭다는 기사를 써달라는 말을 들었다', '정말 외로우냐?'고 묻자 '그렇진 않다'고 대답한다. '외로우면 의 모습으로 있어주겠다'는 하인리의 말에 '퀸이 되면 그 위에다 옷을 입혀버릴 것이다'라고 대꾸하는데, 이에 하인리는 '직접 입혀줄거냐?', '옷은 커플로 입을 것이냐?'고 되묻는다. 로즈와 마스타스가 이 소리를 듣고 당혹스러워하는 걸 보고 더 당황해서 하인리에게 벽치기를 시전한다.[113]
시녀들, 오빠, 하인리가 있어서 외롭지 않다고 하자 하인리가 기뻐한다. 하인리에게 '결혼식장에 가봤다'고 답하여 '최대한 화려하고 아름답게 꾸몄다'고 하는 하인리에게 '예쁘긴 하지만 너무 화려한 것 같아서 걱정된다'고 말한다.[114] '서왕국은 보석 산출국이니 걱정할 것이 없다'는 하인리의 말에 '그 보석 산출국 이야기는 대체 몇 번이나 나오냐?', '도대체 보석이 얼마나 많이 나오길래 그런 소리가 나오냐?'며 속으로 궁금해한다.
이 말에 하인리가 고백할 것이 있다며 '우리의 결혼식 날 그대는 서대제국 최초의 황후가 될 것'이라고 말하자 몹시 당황해한다.[115]
다음 날이 돼서야 하인리의 고백의 의미를 알게 되고[116] 좋은 황후가 되겠다고 다짐한다.
20년간의 서왕국 왕비의 기록을 보던 중 블루 신문사의 몬드레 기자가 찾아와 인터뷰를 한다. 몬드레 기자에게 '"명성이 높으시고 능력에 대해서도 들었다. 분명 서왕국에 좋은 왕비가 돼 주시리라 믿는다. 하지만 이름난 황후로 명성을 떨쳤다는 건 고국에 대한 애정이 강하다는 뜻인데", 그럴 일이 없어야겠지만 '''"만약 동대제국과 서왕국이 같은 이익을 두고 경쟁하면 곤란하시지 않겠느냐?"'''는 매우 난처한 질문을 받는다. 이 곤란한 질문에 '그럴 일은 드물 것이며 그런 일이 생긴다고 해도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대답한다.
마침내 동대제국 황후 시절 시녀였던 로라, 주베르 백작부인과 재회하며 절친인 투아니아 공작부인과 재회한다.
'이제는 결혼에 질려버렸고 이름인 니안으로 불러달라'는 투아니아 공작부인과 그간의 서로의 사정에 대해 재회의 담소를 나누다 니안에게 자신의 상황에 대해 이야기하고 '서왕국의 사교계를 휘어잡아달라'고 부탁한다. 이에 니안에게 '그건 쉬운 일'이라는 대답과 '은혜를 갚기 위해 왔다', '랑드레 자작도 힘이 되어줄 것'이라는 말을 듣는다.
시녀들과 니안, 랑드레 자작과의 재회에 기뻐하지만 뒤이어 소비에슈가 보낸 심부름꾼이 와서 편지를 전해주자 심란해한다. 편지 내용을 읽고 매우 어이없어하며 답장을 하지 않은 채로 심부름꾼을 돌려보낸다. '정말로 계약 기간이 1년이고 다시 복위된다고 해도 자신이 힘들 때 손을 내밀어준 하인리를 버릴 수 없고 다시 복위해도 자신이 기른 라스타의 아이가 나중에 '어머니를 내친 원수'라며 원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뒤이어 찾아온 하인리소비에슈의 심부름꾼이 찾아왔다는 얘기를 듣고 불안해하자 하인리에게 '소비에슈의 편지를 받았지만 답장을 하지 않았고 나는 당신의 아내'라는 말로 안심시켜준다.
20년 간의 서왕국 왕비의 기록을 다 보고 역대 서왕국 왕비들의 행정기록을 보던 도중에 크리스타의 시녀인 이마뤼에게 크리스타가 보낸 꽃바구니를 받고 로즈에게 '아카시아 꽃바구니를 크리스타님에게 보내라'고 지시한다.[117] '답례를 해야 하느냐?'고 물은 마스타스에게 '가식적인 친교가 불화보다 낫다'고 말한다.
하인리에게서 결혼식 날짜가 정해졌다는 소식과 소비에슈가 결혼식 초대장을 보냈다는 소식을 듣는다. 결혼식 참석 여부에 대해 처음에는 망설였으나 부모님과 친구들을 보기 위해 결혼식에 참석하기로 결정한다.
시녀들에게 결혼식 날짜가 정해졌다는 소식과 소비에슈의 결혼식에 참석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전한다. 며칠 후 멀레이니가 보낸 아마레스 후작가의 수석집사를 만나고 멀레이니와 첫 대면을 한다. 불러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하는 멀레이니에게 멀레이니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부터 만남을 기대해왔다고 화답한다. 이에 멀레이니 역시 자신이 서왕국의 왕비로 왔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언제 불러주실지 기대해왔다고 대답한다. 당돌한 멀레이니의 태도에 어린 니안 같다고 생각하면서도 '내가 불러주길 기대해왔다는 건 내게 원하는게 있는게 아니냐'고 묻는다. 이에 멀레이니가 왕비 전하께서 저를 부르신건 전하께서 사교계에 적응하는데 제가 도움 이 될 수 있기 때문이 아니시냐'고 대답하자 흡족해한다. 이어 '난 왕비님께 힘이 되어드릴 수 있다', '제가 왕비님을 도와드린다면 제게 무슨 이득이 있냐'고 돌려말하지 않고 묻자 멀레이니에게 뭘 원하냐고 묻는다. 이에 멀레이니가 '크리스타 님을 쫓아내달라'고 요구하자 당황한다. '크리스타 님은 선왕께서 승하하신 후부터 마땅히 컴프셔의 대저택으로 가셔야할 몸이셨다'고 대답하는 멀레이니에게 '일단 생각해보겠다'고 답하며 물린다.[118]
로즈에게 멀레이니는 작위 계승을 원하지만 아마레스 후작부부가 친척인 리버티 공작의 삼남을 후계자로 염두해두고 있다는 정보를 듣고 더욱 고민한다. 소비에슈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동대제국으로 가게 된 날 동행한 마스타스로부터 '코샤르가 기사들의 순방을 잘 해내고 있으며 조사 후 주먹이 먼저 나가서 그 지역 사람들에게 인기가 좋다'는 소식을 듣고 기뻐한다.
하인리가 자신이 탄 마차에 같이 타자 하인리에게 '으로 변신하라'고 말하여 퀸으로 변신한 하인리를 안는다. 마침내 동대제국에 도착하자 마차의 커튼을 반만 가린다. 자신을 힐끔거리면서 보는 동대제국 사람들의 태도에 주베르 백작부인, 로라에게 위로를 듣는다. 황궁에 들어가기 전 하루만 친정인 트로비 공작가에 머무른 후 자신이 동대제국 황후 시절 하인리와 처음 만난 장소인 흰 장미의 방에서 서왕국 왕비 신분으로 소비에슈와 재회한다.
귀빈으로서 남궁에 머무르게 된다. 남궁에 머무른지 며칠이 지나 엘리자 백작부인을 비롯한 모든 동대제국 황후 시절의 시녀들과 재회한다. 결혼식 바로 전 날에 하인리와 추억을 나누며 같은 장소에서 산책하는 도중 소비에슈와 마주친다. 소비에슈가 말을 걸 때 하인리가 골든 리트리버처럼 굴자 마음을 바꾸어 '정말 중요한 말이 아니라면 나는 내 남편과 있겠다'며 거절한다.
결혼식날 당일 화려하게 꾸며진 식장을 보고 소비에슈가 자신에게 거짓말을 했음을 눈치채고 실망한다.[119] 곧이어 당당하게 들어오는 소비에슈라스타를 보고 씁쓸해하다가, 라스타의 드레스가 너무 지나치게 화려하여 보기 우스운 꼴을 하고 있는 것을 보고 기겁한다. 마찬가지로 라스타를 보고 황당해하는 로즈로부터 '저 영애는 원래 저런 드레스를 입었냐?'는 질문에 수수했던 드레스를 즐겨입었던 라스타를 떠올린다. 두 사람이 결혼 서약서를 쓰고 축복받는 것을 보면서 속으로 "잘 살지 마"라고 악담을 한다.
속으로 한 소비에슈에 대한 악담 후 소비에슈가 자신을 쳐다보자 보란 듯이 하인리의 손을 잡는다. 결혼식 후 퍼레이드 때 소비에슈와 라스타가 탄 마차 바로 뒤의 마차에 올라타 하인리와 함께 행진한다. 라스타가 동대제국 평민들에게 환호받지만 정작 자신은 냉대받자 씁쓸해한다. 게다가 하인리도 덩달아 무시받자 미안해한다.
피로연에서 하인리와 춤을 춘 후 에르기와 춤을 춘다. 에르기에게 '내게 왜 춤을 신청했냐?'고 물어보지만 춤이 끝나고 에르기에게 대답을 들으려는 찰나 소비에슈가 방해한다. 결혼식 주인공들이 요청한 춤을 거절하는 것은 결례이기에 소비에슈와 춤을 춘다.
편지에 대한 답장을 묻는 소비에슈에게 답장은 없었다고 대답하며 '내게 할 말 없냐?', '나는 그대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는 소비에슈에게 '오늘은 폐하의 결혼식'이라고 응수한다. '이어 편지를 받으면 내가 화를 풀거라 생각했냐?', '만약 그 사이 둘째가 생기면 계약기간이 연장될지도 모르는데 그 땐 난 어떡하냐?'고 쏘아붙이고 '설령 약속을 지키신다 해도 나는 폐하와 라스타의 아기의 어머니가 되어 내가 기른 아이에게 '어머니의 원수' 취급받으며 내쳐지고 싶지 않다'고 쐐기를 박는다.

하인리가 자신과 다시 춤을 추고 싶어하지만 기운이 없어서 춤을 거절한다. 시무룩해하는 하인리에게 미안해하지만 로즈에게서 라스타가 결혼 기념으로 여러 후원기관들에 2천만 크르트를 후원했다고 듣고 바로 자신이 준 어음으로 기부했음을 눈치챈다. '황실 명의로 기부하라'는 내용을 편지로 알려줬음에도 기어이 라스타가 자신이 준 어음을 본인 명의로 기부한 것에 헛웃음을 짓는다.
동대제국 황후의 방에 남겨놓고 온 편지에도 불구하고 라스타가 자신이 준 어음을 라스타 본인 명의로 후원한 것에 대해 찝찝해하며 당연히 자신의 의도를 알 거라 생각했던 라스타에게 언질을 주기로 결심하지만 단지 자신의 양심이 편할 정도로만 언질을 주기로 하고 다음 날 가면무도회에서 라스타에게 춤을 신청한다.
라스타가 억지를 부리자[120] 적당히 응수한 후 춤을 추면서 라스타에게 "랑트 남작을 가까이 해라, 카를 후작은 나라를 위해서 행동하는 사람이니 곤란해지면 조언을 구해라, 권력과 이득을 노리고 오는 사람들은 추구하는 것이 다르니 무조건 쫒아낼 필요없기에 그들이 뭘 원하는지 예의주시해라, 오늘 드레스를 디자인해 준 디자이너는 멀리 해라" 등 조언을 해주며 '회수할 수 있으면 회수하고 정 회수할 수 없거든 다음부터는 사비로 내라'며 어음에 대해 언질을 주지만 라스타가 배를 부여잡으며 아파하자 물러난다.
라스타를 보낸 후 마법 목걸이에서 나오는 반짝거리는 불빛을 보고 다가가다 에르기와 만난다. 퍼레이드 때 '모국의 사람들에게 냉대받은 것에 대해 서운하지 않냐?'는 에르기에게 '어쩔 수 없다'고 대답한다. '사람들은 늘 마지막 일만 기억한다', '열 가지 도움을 줘도 한 가지 일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금방 잊어버린다'며 동대제국 평민들의 행동을 비난하는 동시에 자신의 행동에 대해 '왕비님은 참 인자하시다', '나라면 화가 날 것 같다'고 평가하자 고개를 끄덕인다. 이에 '바래주겠다'고 답하고 자신을 에스코트하는 에르기와 함께 돌아간다.
피로연 마지막 날 하인리의 방으로 가며 전 날에 각자의 방으로 갈 때 '나와 놀아달라'며 시무룩해하던 하인리를 떠올리고 오늘은 하인리를 챙기기로 결심하는 찰나 방 앞에서 소비에슈와 마주친다. 소비에슈가 말을 걸자 라스타의 일에 대해[121] 따지러 온 줄 알고 '나는 아무 것도 안 했다'고 따진다. '그런 게 아니다'라고 소리치는 소비에슈에게 경계심이 가득한 표정으로 쳐다보며[122] '그럼 무슨 일로 왔냐'고 쏘아붙인다. 이에 '돌아와달라', '나는 네가 다른 남자의 아내가 아니었으면 좋겠다', '우린 부부이지 않냐?'는 소비에슈에게 매우 어이없는 표정으로 쳐다본다. 뭐라고 대답했는지는 나오지 않았으나, 하인리의 회상으로는 목소리가 작아서 잘 안 들렸다고 했고, 대답 직후 소비에슈가 "나비에!"라고 소리친 것으로 보아 단칼에 거부했을 가능성이 높다.
서왕국으로 돌아가는 마차에서 기운 없어하며 '내 옆에 있어줄거냐?', '내 부인이냐?'고 묻는 하인리의 말에[123] 속으로 '당연한 것을 왜 물어보냐?'고 생각한다. 그러나 서왕국에 돌아와서도 하인리가 여전히 기운 없어하자 기분을 풀어 주기로 결심한다. 마침 로즈가 뜨개질을 하는 것을 보고 옷을 만들어 주기로 한다. 옷을 다 만든 후 하인리를 부른다. 전에 '의 모습으로 오면 입혀줄거냐?'는 하인리의 말을 떠올리고 하인리에게 '퀸의 모습으로 오라'고 한다. 하인리가 퀸의 모습으로 변신하자 모른 척하며 퀸의 모습인 하인리에게 옷을 입혀주고 '귀엽다'고 말해 준다.
하인리의 기분이 풀린 것에 안도해 할 즈음 맥켄나가 찾아온다. 맥켄나에게 기사 순방의 환영식을 위해 손수건을 준비해야함을 듣고 바로 오빠 코샤르를 떠올린다. 그런 자신의 생각을 눈치챘는지 맥켄나에게 '코샤르 경은 이번 기사 순방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기사'라고 위로를 듣는다.
기사 순방의 환영식에서 가장 앞 줄에 있는 코샤르에게 손수건을 예장용 주머니에 꽂아준다. 환영식이 끝난 후 코샤르가 인기가 좋은 것에 안도한다. 이대로 코샤르의 동대제국에서의 악명이 점점 사라지기를 바라며 그 날 저녁 신전에 가서 기도를 올린다. 그러나 다음날 로즈가 들고 온 바구니에 편지가 가득한 것을 보고 자신의 예상보다도 코샤르의 인기가 대단한 것에 놀라 하고, 로즈에게 '환영식에서 코샤르를 본 서왕국 귀족 영애들이 한 눈에 반했다'고 들으며, 코샤르가 인기가 좋은 이유에 대해 로즈에게서는 '코샤르 경의 외모가 그림처럼 아름다워서', 마스타스에게서는 '왕비님의 하나뿐인 남매이고 이번 기사 순방의 성적이 매우 우수하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듣는다.
이에 당황해하자 이를 이상하게 여긴 로즈와 마스타스에게 '항상 그랬지 않느냐?', '코샤르 경동대제국에서도 인기가 좋지 않았느냐?'는 말을 듣는다.[124] 다음 날 이틀 연속으로 바구니에 편지가 가득찬 채로 온 것에 코샤르의 인기를 다시 실감한다. 이에 '어쩌면 멀레이니와 손잡지 않고도 니안과 코샤르만으로도 서왕국에 자리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며 섣불리 크리스타와 척을 지지 않으려고 일단 한 번 더 크리스타와 만나려 한다. 크리스타를 만나러 가던 도중 마차를 타고 온 카프멘과 마주친다. 카프멘에게 다가가나 그가 아직 약효가 풀리지 않았음을 눈치채고 한 발 물러나며 발을 돌려 크리스타에게 간다.
크리스타를 만나 '나는 굳이 크리스타님과 척지고 싶지 않다'고 말하며 손을 내밀었으나 '지금은 거리를 두고 싶다'며 거절당한다. 크리스타가 자신의 제안을 거부하자 멀레이니와 손을 잡기로 결심하고 로즈에게 '나비 장식을 단 코리달리스와 겔라디아 꽃바구니를 멀레이니에게 몰래 보내라'고 지시한다.[125] 카프멘 대공이 인사 없이 지나간 것에 화내는 로즈와 마스타스를 진정시킨다.
로라에게서 멀레이니가 아게라텀 화분을[126] 보내온 것과 '니안서왕국 사교계에 매우 잘 들어갔을 뿐만 아니라 매우 강렬하게 들어갔다'는 소식을 듣는다.[127] 이후 산책을 하다 카프멘과 마주친다. 카프멘에게 해독이 되었냐고 물으나 '해독하지 못했다'고 듣는다. 카프멘에게 교역 건으로 초대했음을 털어놓고 해독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다 '혹시 사랑의 묘약을 한 병 더 만들 수 없냐?'고 말하고 간다.
결혼 축하 사절로 릴테앙 대공만 올 거라고 생각했으나 소비에슈라스타가 같이 온 것에 놀라한다. 소비에슈와 하인리의 식사 소식을 듣고 하인리만 생각할 뿐 소비에슈 생각은 별로 하지 않는다.
결혼식 하루 전 날 결혼식 예행 연습을 위해 하인리와 결혼식장에 간다. 하인리에게 소비에슈와 무슨 대화를 했는지 물어본다. '그 자가 열 받을 말만 골라서 했다'며[128] 씩씩대는 하인리를 보며 자신에게 순한 모습만 보여 줬던 하인리의 의외의 모습에 놀라지만, 지난 신년제 때 하인리가 라스타의 말투를 따라하면서 소비에슈의 약을 올렸던 모습을 떠올리고 '처음에는 라스타와 하인리가 비슷한 성격이라고 생각했었다'고 생각한다. 라스타의 말투를 따라하는 하인리에게 '가장 싫어하는 말투인데 하인리가 하면 귀여워보인다'고 생각하면서 '그 말투 좀 하지 말라'고 말한다. 하인리의 모습이 귀여워서 무의식적으로 하인리의 머리에 자신의 머리를 비비다가 하인리의 측근이 놀란 모습을 보고 급 정색한다. 하인리에게 '소비에슈와 사이가 좋을 필요는 없지만 서왕국을 책임지는 자로서 괜한 트러블을 만들 필요도 없다'는 조언을 한다. '나는 경험이 없으니 첫날밤 나를 리드해달라'는 하인리의 말에 첫날밤을 생각하다 민망해서 결혼식장을 나오자마자 카프멘과 마주친다.
카프멘이 바로 가버리자 당황하지만 결혼식 준비를 해야 한다며 조르는 시녀들에게 이끌려 별궁으로 돌아간다.

2.4. 서대제국 황후로서(116화 ~ 150화)


결혼식 당일 시녀들에게 치장을 받는다. 치장이 끝난 후 거울 앞에서 자신의 드레스를 보고 감탄하며[129][130] 따로 준비된 대기실에서 대기하다 입장한다. 중간에 하인리와 길이 교차되어 같이 걸으며 대신관 앞에 선다. 대신관이 묘하게 다른 축사를 하자 재혼 당시 이미 결혼 서약서를 썼기에 말을 바꿨음을 눈치챈다. 하인리의 칭제 선언으로 서대제국의 초대 황후로 재즉위한다.
피로연이 시작되자마자 가장 먼저 하인리와 춤을 춘다. 춤을 추는 도중 카프멘을 보고, 이를 눈치챈 하인리가 소유욕을 드러내자 '결혼을 소유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처음'이라고 생각한다. 춤이 끝나고 하인리와 함께 옥좌에 앉는다. 에르기가 오지 않은 것에 궁금해 하며 하인리에게 물어보지만 '모르겠다'는 대답을 듣는다. 코샤르와도 인사를 나누지만 서대제국 귀족 영애들이 코샤르를 이글이글한 눈으로 쳐다보자 서대제국 귀족 영애들에게로 코샤르를 보낸다. 니안에게 황후 재즉위에 대한 축하의 말을 들으며 하인리의 측근 귀족들, 멀레이니와 가벼운 인사를 나누다가 소비에슈라스타를 바라본다. 라스타가 가만히 있는 것에 의아해하다 니안 때문임을 눈치챈다.
피로연이 끝난 후 고대하던 첫날밤을 치르러 가지만 자신이 리드해야 하기에 걱정을 하다 유님의 허락으로 전에는 들어갈 수 없었던 왕비의 방에 들어간다. 이젠 왕비의 방이 아닌 황후의 방이라고 생각하며 방 전체가 금색 톤으로 되어 있는 것에 감탄한다. 들어온 시녀들도 매우 감탄하며 시녀들의 방을 구경한 시녀들이 '자신들의 방도 잘 꾸며져 있다'고 자랑하자 하인리가 공을 들였음을 눈치챈다. 첫날밤을 치르기 전 목욕을 해야 하나 '잠시 바람을 쐬겠다'며 시녀들을 물리고 밖으로 나가다 카프멘과 눈이 마주친다. 시녀들에게 목욕을 받고 공용 침실에 들어가 걱정하던 때와는 달리 첫날밤을 매우 잘 리드한다.
다음 날, 하인리보다 늦게 일어나며 하인리에게 '아기를 가지고 싶다'고 말했고[131] 이에 하인리 역시 수긍한다. 하인리가 아침 식사를 가져와 먹여주려고 하자 '새라서 그렇다'고 생각한다. 아침 식사를 받아먹던 도중 하인리에게서 공용 침실의 침대가 거대한 마석으로 만든 침대라는 것과 서왕국 왕은 대대로 마법사였으며, 특수한 환경 하에 반려자도 마법사로 만들었다는 정보를 듣는다. 하인리에게 '그럼 크리스타도 마법사였냐?'고 묻고 부작용[132]에 대해 듣지만 아쉽게도 다 듣지 못한다. 하지만 덕분에 '''나비에가 마법사가 될 수도 있다는 떡밥'''이 뿌려졌다!
피로연 중 연회장에서 이에 대해 생각하던 도중 소비에슈를 본다. 여전히 멀리 떨어진 곳에서 비서들과 사람들을 물린 채 와인을 마시는 모습에 라스타를 찾지만 어제와 달리 쌩쌩한 라스타의 모습에 의아해 한다. 자신을 본 라스타가 대뜸 '언니' 소리를 하며 전의 '언니 동생하고 싶다'는 어그로를 또 끌자 전처럼 '다음 정부가 오면 그 때 언니 동생하라'고 응수한다. '폐하가 날 두고 불륜을 저지를 거란 뜻이냐?'는 라스타의 억지에 '남의 일에 신경쓰고 싶지 않다'고 응수하지만, 라스타가 자신의 불임 소문을 꺼내들자 어이없어한다. 하지만 코샤르가 라스타를 점잖게 협박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라스타가 다시 3인칭을 쓰는 것에 속으로 '원래 말투 나오고 있다'고 까며, 코샤르가 말하는 라스타에 관련된 중요한 서류가 라스타의 노예 문서임을 바로 눈치챈다.
그날 밤 하인리와 밤을 보내러 공용 침실에 찾아가나 '몸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하인리에게 거절당하며 결혼식 다음 날에 독수공방 당한다. 이에 마석침대의 부작용에 대한 걱정을 하며, 다음 날 맥켄나에게서 하인리가 보낸 아침 식사와 하인리의 부재를 전달받자 결혼식 다음 날에 독수공방 당한 것에 불안해하지만 '서대제국 귀부인들이 내게 이상할 정도로 잘 대해준 것[133]만 해도 다행'이라며 위안으로 여긴다. 마음을 달래기 위해 산책하다 카프멘라스타와 마주치게 되고, 라스타가 계속 '언니' 소리를 하는 바람에 속으로까지 "그 '언니' 소리 도대체 언제까지 할 거냐?"고 매우 불쾌해한다.
하인리에게서 '전 날 카프멘 대공이 뭔가를 먹였는데, 독은 아니지만 가위에 눌린 듯한 느낌이었다'고 듣자 바로 카프멘이 하인리에게 사랑의 묘약을 먹였음을 눈치채고 불안함에 약효가 남아있는지 물어본다. 하인리에게 '약효는 이미 사라졌다'는 대답과 전 날의 일로 죄책감이 섞인 고백을 듣고 당황해하며, 하인리에게 사랑의 묘약을 먹인 카프멘에게 분노한다. 일단 하인리를 진정시키고 하인리와 점심식사를 먹으며 하인리에게 상시천에 대한 보고를 듣고 오빠인 코샤르를 추천한다.
바로 카프멘을 찾아가 전 날의 일에 대한 책임을 추궁하며 '일이 아니면 아는 척 하지 말라'고 선을 긋는다. 그러나 카프멘이 자신의 속생각을 그대로 읊자 당황하며 카프멘이 타인의 속마음을 읽을 수 있음을 알게 된다.[134] 하지만 전 날의 일에 대한 책임은 물어야하기에 카프멘에게 대가로 '서대제국과 륍트와의 교역에서 상식적인 조건 하에 서대제국 측에 유리한 조건 3가지를 넣으라'고 요구하며, 한 가지를 더 부탁한다.
그러나 카프멘에게서 '하인리 황제가 당신을 사랑한다'는 말을 듣자 당황해하며 자신의 방에서 '정말로 하인리가 나를 사랑하는 건가?'라고 생각하지만, 카프멘과 소비에슈의 사례를 떠올리며 회의적인 쪽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하인리가 "사랑해요"라고 고백하며 '대답을 기다릴 테니 지금 대답해주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자 하인리를 안는다.
귀빈들이 돌아가는 날 별궁 근처에서 동대제국으로 돌아가는 소비에슈와 마주친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한다'고 변명하며 사랑한다고 고백을 한 소비에슈에게 바로 냉담한 태도로 일관한다. '내 모국을 잘 다스리라'는 예적인 대답만 하지만 그동안 억눌러 왔던 감정과 소비에슈와의 추억을 떠올리며 자신의 그 모든 추억을 망쳐 버린 소비에슈에 대한 서러움으로 운다. '나를 기억해 달라'는 그의 개소리는 정황상 무시할 게 확실하다.
자잘한 파티는 남아있지만 공식 피로연이 끝났기에 본격적으로 황후의 업무를 보려고 종이에 생각나는 대로 할 일을 적으며 계획을 세운다. 자신의 계획을 보고 놀란 마스타스에게 전에 받았던 편지가 가득한 바구니를 받는다. 코샤르에게 관심을 가진 영애들이 보냈다고 생각했으나 마스타스에게서 귀부인들이 보낸 편지들이라는 사실을 듣는다. '친해지고 싶다'는 내용들이었기에 좋아는 하지만, 자신에게 온 편지의 양이 이상할 정도로 많다고 여겨 로라에게는 편지를 좀 더 구해달라고 부탁하고, 로즈에게는 편지 건에 대한 조사를 지시한다.
그날 밤 공용 침실에 들어가나, 숨어 있다가 나와 자신을 놀래킨 하인리에게 핀잔을 주며, 우선 카프멘의 건부터 먼저 이야기한다. 하인리의 질문에 바로 자신의 방으로 가서 자신이 세운 계획을 보여 주지만 하인리가 반응을 안 보이자 시무룩해한다. 자신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집무실과 부관을 구해 주겠다'면서 말을 돌리는 하인리에게 '계획을 보여달라'고 요구하지만, 하인리가 또 말을 돌리며 자신에게 팔을 뻗자 '내 자리'라며 철벽을 쳤다가 '팔베개를 하고 싶었다'는 말에 놀란다.
다음 날 고소한 냄새에 일어나며 하인리에게 아침 식사를 받아먹는다. 하인리의 취미가 요리임을 알자 신기해하며[135] 이런 하인리가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에 다시 한 번 신기해한다. 몇 번이고 아침 식사를 받아먹다가 하인리에게 '아침 식사를 먹여 주는 건 그대 종족의 습성이냐?'고 질문하며 '엄했던 아버지도, 별로 친하지 않았던 형도 뭔가 먹여 주었기에 그대를 사랑한 순간부터 먹여주고 싶었다'는 대답을 듣자 '나중에 아이에게도 먹여 줄 것 같다'고 생각하며 하인리에게 '그대의 일족은 알로 태어나냐?'고 묻는다.
궁정인들의 복지에 대한 업무를 보던 중 트로비 공작부부서대제국에 도착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트로비 공작부부가 하인리와 독대하자 궁금해 하며 로즈에게서 '폐하께선 절대로 쓸데없는 것을 물어보지 않으시니 분명 동대제국의 약점에 대한 질문일 것'이라는 대답을 듣는다. 하인리와의 독대를 마친 트로비 공작부부와 식사하지만 트로비 공작이 우는 바람에 제대로 식사하지 못한다.
하인리에게 트로비 공작부부와의 대화 내용을 물어보지만 비밀이라며 알려주지 않자 삐진다. 하지만 부부침실에 들어와서도 책만 계속 보고 있었기에 이번엔 하인리가 토라졌고 '첫날밤 때의 복습을 하겠다'는 하인리에게 리드받는다. 목욕을 하지만 몸 이곳저곳에 흔적이 남았기에 '이것도 새의 일족의 습성인거냐?'고 불평한다. 그러나 욕조 안에서 꾸벅꾸벅 졸며 주베르 백작부인의 부름을 듣고서야 정신차린다.
국서보관함에서 장부들을 꺼내 자신의 방에 가져와 다시 궁정인들의 복지 업무를 보던 중 맥켄나에게 관제 개편 업무를 부탁 받는다. 트로비 공작부부와의 식사도 있기에 결국 3가지 일을 하게 되지만 전부 한꺼번에 처리해 내며 이를 본 로즈와 마스타스를 기겁하게 한다. 반면 그녀가 동대제국 황후 시절일 때부터 나비에의 일처리를 봐온 로라와 주베르 백작부인은 '그 여자가 황후 폐하처럼 할 수나 있겠냐?', '소비에슈 폐하께서 고생 좀 하시겠다'고 라스타와 소비에슈를 까면서 고소해한다.[136] 업무를 보던 중 들어온 하인리의 비서가 '폐하께서 황후 폐하께 보여줄 것이 있어서 부르셨다'는 말에 바로 자신의 집무실이 준비되었음을 눈치채고 기대하며 밖으로 나간다.
하인리와 함께 자신의 집무실을 보게 되며 집무실을 보자마자 진심으로 매우 기뻐한다. 또한 부관 후보들까지 구해 주고 후보들 중 부관을 자신이 직접 선택할 수 있게 해 주자 하인리에게 더욱 기뻐하지만 크리스타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들떴던 기분이 가라앉는다. 순간 크리스타를 컴프셔로 보내고 싶은 충동이 들었으나, 크리스타를 억지로 컴프셔의 대저택으로 보내는 것은 하인리에게 매우 좋지 않기에 하인리에게 '괜찮다'고 말한다.[137]
자신의 방에 있던 장부들과 서류들을 집무실로 옮긴 후 시녀들과 함께 식사하던 중 로즈에게 편지 건에 대한 보고를 듣는다. 하인리크리스타의 스캔들을 목격한 귀부인들이 적지 않은 탓에 '하인리 폐하와 크리스타 선왕비가 몰래 연애하고 있었다'는 소문이 돌았다는 것에 경악한 시녀들, 특히 매우 분노해 날뛰던 로라에게 '하인리와 크리스타의 스캔들에 대한 진실을 알고 있었다'고 말하며 로라를 진정시킨다. '이 일은 기회이고 내게 전화위복이 될 것'이라고 자신의 대답에 금방 수긍한 로라와 달리 '동정과 존경은 다르다'고 조언하는 로즈에게 '서대제국 귀족들은 나를 제대로 보아주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일로 나에 대해 호감을 가져주고 있으니 그 기회를 잡는 것은 내 몫이다'라고 말하여 로즈를 감탄하게 한다.[138]
다음날 아침, 이제는 아침 식사를 받아먹는 것이 익숙해진 탓인지 하인리에게 가벼운 질문을 던진다. 그러나 하인리의 대답에 민망해서 째려보고 하인리가 퀸으로 변하는 바람에 잠깐 놀라나 하인리에게 잔소리를 하고 도끼눈을 한 채 째려보며 다시 으로 변해 도망가려는 하인리를 잡는다. 아침 식사 후 목욕을 했지만 하인리가 자신의 몸에 흔적을 너무 남겨 놓은 탓에 보이는 드레스를 입을 수 없었던지라 주베르 백작부인과 더불어 당혹해한다. 집무실에 들어가지만 먼저 자신의 집무실에 와 자신이 작성한 서류를 보고 감탄하는 하인리에게 '자신과 마찬가지로 자국이 보인다'고 말하며 '가을까지는 조심하자'고 약속한다. '국무회의 때문에 왔다'며 같이 국무회의에 참석하자는 하인리의 제안을 승낙하여 하인리와 함께 국무회의에 참석한다.
자신을 신기해 하는 관리들을 모른 척한 채 회의에 집중하다 크리스타의 사촌인 케트런 후작에게 상시천의 건에 대한 질문을 받는다. 케트런 후작의 의도를 눈치채고 답변하나, 자신의 답변에 케트런 후작이 꼬투리를 잡자 오빠인 코샤르가 상시천 전문가임을 밝히며 웃으면서 케트런 후작을 눌러버린다.
국무회의가 끝나자마자 코샤르를 불러 코샤르에게 국무회의의 내용을 말해 준다. 예상대로 코샤르가 시원하게 웃으며 승낙하자 같이 웃으며, 이에 신기해하면서 코샤르와 대화하는 마스타스를 바라본다.
코샤르상시천을 토벌하기 위해 출정한 날, 로즈에게 멀레이니의 집안 사정[139]에 대해 보고받는다. 자신이 멀레이니를 밀어주려 함을 눈치챈 로즈에게서 '위얀은 전부터 아마레스 후작을 따라다니며 실무를 배우고 있었으니 위얀이 유리할 것'이라는 조언을 듣고 '일단 판을 깔아주겠다'고 답한 뒤 둘의 경합을 위해 멀레이니와 위얀을 불러 륍트와의 교역을 언급하고 둘에게 시험 과제를 내준다.
그 뒤 하인리에게 멀레이니와 위얀의 경합에 대해 이야기하며, '둘 다 초보이고 정식 업무를 한 적이 없다'는 하인리의 말에 '실무를 맡기지 않았다'고 답한다.[140] '만약 위얀이 더 잘하거나 둘의 결과가 동등하면 어쩔거냐?'는 하인리의 질문에 '위얀은 리버티 공작의 아들이고 리버티 공작은 크리스타의 측근이기에 멀레이니를 밀어주겠다'고 대답한다. 하인리가 '거칠게 해 주는 게 좋다'고 고백하자 놀라서 사레가 걸리며 하인리의 애교에 '나에게만 내숭을 부린다'고 생각한다.
대신관과 서즈 공주에게 선물을 보내거나 이전부터 편지를 주고받던 나라[141]와 편지를 주고받는 등 서대제국에 자신의 인맥을 과시하며 맥켄나는 물론 부관들과 서대제국 사람들에게 자신의 뛰어난 업무처리능력을 드러낸다.
사냥을 가자는 하인리의 제의에 의아해 하지만 승낙하며 사냥날 궁 근처의 사냥터에 마스타스, 주베르 백작부인, 호위인 초국적 기사단 등 자신의 사람들을 대동한다. '둘이서만 갈 테니 거리를 두어서 따라오라'는 하인리의 말에 반대하는 유님에게 긍정의 제스처를 표한다. 하인리와 사냥을 하던 중 뭔가가 있다며 먼저 간 하인리의 비명이 들려오자 일단 활시위를 당겨 두고 하인리에게로 갔다가 하인리가 여우와 결투를 하는 모습을 목격한다. 여우와 결투를 하던 하인리가 자신에게 애교를 부리며 다친 척 하자 바로 꾀병임을 눈치채고 미간을 찌푸린다.
하인리를 찾아갔지만 아직도 꾀병을 부리는 모습에 하인리가 자신에게 한 역할극이 귀엽다고 생각해 하인리를 내려다본다. 맥켄나가 나가 주자 이불에 기대지만 아직 맥켄나가 나간 줄 모르는 하인리의 '무거우니 떨어져'라는 말에 바로 기분이 상한다.[142][143]
밤이 되어서도 부부침실에 안 들어가고 방에서 일하지만 하인리의 연속 노크에 짜증이 났는지 그대로 일에 몰두한다. 결국 부부침실에 들어가고, 노크를 안 받아줘서 시무룩해 하는 하인리에게 급히 변명을 한 뒤 연극에 대해 추궁한다. 하인리가 '이렇게 해서라도 눈길을 붙잡고 싶었다'고 솔직하게 고백하자 '누구의 양심이 더 무거운지 생각해보라'는 핀잔을 준다.
서류들을 들고 하인리의 집무실에 찾아가며 하인리와 맥켄나의 대화를 듣고 바로 빈정거린다. 하인리의 책상에 서류들을 내려놓자마자 웃는 하인리의 속내를 눈치채고 넘어가 주나, 케트런 후작을 대동한 채 하인리를 찾아온 크리스타가 하인리에게 이번 일로 자신은 정조를 잃었으니 책임지고 자신을 정부로 삼으라는 매우 어이없는 억지를 부리는 모습을 보게 된다.
크리스타의 억지를 듣고 매우 경악하여 분노한 자신의 시녀들을 진정시키고[144] 뒤이어 자신을 찾아와 해명하는 하인리를 안심시킨 뒤 서랍에서 전에 카프멘에게 부탁한 서류들을 꺼낸다. 크리스타의 시녀들 중 일부를 불러 회유한 뒤 크리스타의 정부 승인 건으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한다.
국무회의에서 하인리 지지파 귀족들과 크리스타 지지파 귀족들의 설전이 이어지자 미리 회유해 둔 크리스타의 시녀들을 부르려 하던 찰나, 도중에 난입한 카프멘이 하인리의 행방에 대해 증언하는 모습을 지켜보게 된다. 카프멘의 증언으로 상황이 하인리 쪽에 유리해지자 바로 회유했던 크리스타의 시녀들을 불러 당시 크리스타의 행방에 대해 증언하게 하며 카프멘과 자신이 회유한 크리스타의 시녀들의 증언, 하인리의 행방에 대한 증언으로 크리스타의 거짓말이 탄로 나는 모습을 지켜본다. 다음 날 크리스타가 컴프셔의 대저택으로 갔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안심하며 하인리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자각하고 하인리에게 '내 거'라고 말하면서 자신의 소유욕을 드러낸다.
입맞춤을 하려 했으나 하인리가 자신을 리드한 후 가볍게 놀리자 저녁 식사를 핑계로 말을 돌린다. 저녁 식사에서 자신이 던진 농담을 알아주는 하인리가 좋지만 하인리가 자신이 소유욕을 드러낸 걸 언급하며 계속 물어보자 대답을 회피한다. 하인리가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영원한 사랑을 믿지 못하기에 크리스타의 사례를 떠올리며 선을 지키기로 다짐한 뒤 식사에 집중한다.
다음 날 하인리를 찾지만 하인리가 집무실로 갔다는 기사의 대답에 놀라면서도 집무실로 가던 중 하인리와 마주치게 되어 하인리와 가벼운 대화를 나눈다.
출정한 코샤르에 대해 생각하다 시녀들까지 눈치챌 정도로 걱정하게 되어 시녀들에게 고민을 털어놓는다. 이에 마스타스가 '마침 휴가이니 코샤르를 보고 오겠다'고 말하자 당황해하지만 곧 허락한다. 동대제국으로 돌아갈 날이 멀지 않아진 트로비 공작부부를 만나기 위해 가던 중 하인리와 트로비 공작부부가 대화하는 모습을 보고 흐뭇해한다.
새로 구한 부관들과의 시너지로 업무처리효율이 상승하며 카프멘과 륍트 교역 문제로 편지를 자주 주고받지만 정작 대공과는 얼굴을 대면하지 않아 부관들을 궁금하게 만든다.
자신을 찾아온 멀레이니와 위얀이 보고서를 제출하자 둘의 보고서를 살펴본다. 둘의 보고서 내용이 비슷함을 눈치채고 정색해 '직접 보라'며 보고서를 돌려주며 멀레이니와 위얀을 꾸짖은 후 내보낸 뒤 하인리와 둘의 보고서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무심코 하인리의 볼을 문다.
선왕의 유령이 출몰한다는 소문이 돌자 궁금해 하며 자신을 찾아온 하인리가 '유령이 무섭다'라며 애교를 부리는 것에 미심쩍지만 넘어가 주나 소문의 출몰지에서 하인리와 맥켄나의 대화를 듣게 되며 하인리가 자신에게 보였던 모습과 정 반대로 유령이 있으면 소금을 뿌리라며 냉정하게 대처하는 장면을 본다.
하인리자신에게 보였던 모습과 그의 본모습이 다르자 이에 신경이 쓰였는지 저녁 식사 때 하인리를 떠보며 '하인리는 필요에 따라 본인의 이미지를 만드는 사람'이라는 것과 '나를 대할 때의 태도와 남을 대할 때의 태도가 다르다'는 것을 눈치챈다.
유령 소문에 배후 세력이 있음을 눈치채고 신경이 쓰였는지 주베르 백작부인에게 이야기하나 얼마 가지 않아 서대제국과 륍트의 무역 물품 건으로 대면한 카프멘에게서 유령 소문의 배후 세력은 케트런 후작과 리버티 공작이라는 정보를 입수해 곧바로 하인리에게 정보를 전달한다. 하인리에게 케트런 후작은 환상 마법을 쓸 수 있는 마법사라는 정보를 듣자마자 소문은 소문으로 덮을 계획을 짜고 랑드레 자작을 불러 자신의 계획을 말하며 임무를 완수하고 온 랑드레 자작에게 보고를 받는다.
하인리와 정원에서 산책을 하며 코샤르의 결혼에 대해 물어보자 '오빠가 결혼에는 관심이 없다'고 대답한다. '남매의 성격이 다른 게 신기하다'고 말하는 하인리에게 워턴 3세를 예로 들려했으나 하인리의 생일을 핑계로 말을 돌리며 생일 선물에 대해 묻지만 '가지고 싶은 것은 없지만 해보고 싶은 것은 있다'는 말에 급히 대답을 하지만 하인리가 반문하자 오히려 놀란다. 급히 변명을 하지만 하인리가 자신을 놀리면서도 '목욕이 하고 싶다'고 대답하자 장단에 맞춰 주면서도 이유를 물으나 하인리가 '젖은 모습도 좋을 것 같다'고 말하자 전에 분수대에서 본 하인리의 젖은 모습을 상기시켜 준다.
유령 소문의 또 다른 배후인 리버티 공작에 대해 생각하다 '멀레이니를 지지해야 할 이유'로 판단해 멀레이니를 부른다. 자신의 부름을 받고 온 멀레이니에게 경합의 목적에 대해 털어놓으며 멀레이니가 보고서를 베꼈음을 알게 되어 당황해하나 멀레이니의 설명을 듣고 경합에 아마레스 후작이 개입했음을 눈치챈다. 예상 외의 행보에 실망하긴 했지만 멀레이니를 지지해야 할 이유가 확고하기에 멀레이니와의 동맹을 유지한다.
하인리에게 코샤르의 승전 소식을 듣고 기뻐하며 코샤르에게 금의 기사 작위를 내리겠다는 하인리를 말리지만 하인리의 설명을 듣고 수긍한다.
카프멘이 보낸 술에 대해 하인리에게 설명을 듣고 카프멘의 뜻을 이해한다. 하인리와 같이 술을 마시며 기분이 좋아지지만 정신을 차린 후 퀸의 모습인 채로 축 쳐져있는 하인리를 보고 놀라서 궁의를 부르려하지만 하인리의 상태 때문에[145] 대신 맥켄나를 부른다. 맥켄나가 오자 공용침실에 들어가 하인리를 데리고 나오며 하인리를 본 맥켄나가 하인리의 상태를 바로 알아채자 당황해한다. 맥켄나의 설명을 듣고 수긍하여 맥켄나를 내보낸 뒤 여전히 퀸의 모습으로 자는 하인리를 보면서 흐뭇해한다.
하인리가 술에 취했다가 깨어난 날을 기점으로 업무에 몰두하다 결국 깜박 존다. 일어나고보니 자신이 하인리에게 기대어 졸고 있었다는 것에 대해 놀라지만 '내가 술에 취한 모습이 그렇게 보기 싫었냐?'며 시무룩해하는 하인리를 달래준다. 하인리에게 애정행각을 하지만 하인리가 '내 몸 외에는 관심이 없냐?'고 물어보자 당황해한다.
하인리의 말 때문에 자신이 변태가 된 것 같아 속으로 분해하다 로라카프멘 대공이 자신을 찾아왔음을 알려주자 당황해하지만 어쩔 수 없이 카프멘을 들인다. 카프멘에게서 '시범 상단이 화이트 몬드에서 구속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의아해하다 하인리를 찾아가 이에 대해 상담한다.
시범 상단이 화이트 몬드에서 구속된 사건에 대한 회의에 참석하며 회의가 끝나도 하인리가 집무실에 가지 않자 핀잔을 준다. 갑자기 궁에 온 아이에 대해 의아해하다 아이가 맥켄나의 조카임을 안 동시에 하인리가 맥켄나의 조카를 대하는 태도를 보고 전에 소비에슈가 아기를 갖고싶어하던 것을 떠올린다. 이에 불안해하던 중 자신을 찾아온 하인리에게 라스타트로비 공작부부의 암살을 사주했음을 전해 듣는다. 이에 잠깐 당황해하다가 라스타가 자신의 부모님을 '아기의 미래에 걸림돌이 될 자'로 낙인 찍었음을 눈치채는 동시에 라스타가 황후의 권력을 사용해 자신의 부모님을 암살하려 했다는 것에 분노해 대응책으로 베어 상회와 거래하는 서대제국의 상단주를 불러 베어 상회에게 어음의 진위성에 대해 언질만 줄 것을 지시한다.[146]
하인리의 개인 조리실에 들어가 오믈렛을 요리하지만 맛있게 다 먹은 하인리와는 달리 거부 반응을 보이며 다 먹지 못한다. 그리고 독자들은 이것을 입덧이라 생각해 이 화의 댓글창에서 주접이 폭발했다.
화이트 몬드의 행위에 대한 회의에서 귀족들의 설전을 지켜보다 한 관리가 자신의 불임 소문을 언급하자 적당히 대답한다. 회의가 끝나자마자 대놓고 속내를 드러낸 케트런 후작에게 응수하지만 소문이 퍼진 경위에 대해선 궁금해한다. 어류 사전을 보는 하인리의 모습에 의아해하지만 하인리의 대답에 어리둥절해한다.
하인리의 생일을 대비해 생일 선물에 대해 생각하다 이전 하인리가 자신이 만든 요리를 맛있게 먹어주던 모습을 떠올리고 직접 생일 케이크를 만들기로 결정한다. 트로비 공작부인에게 레시피를 받아 레시피 대로 만들어보지만 자신이 기억하던 맛과 모양이 아니어서 다시 트로비 공작부인을 찾아갔으나 추억의 생일 케이크의 진실을 알게 되면서 매우 당황한다.[147]
잠든 하인리의 모습이 귀엽다고 여기면서도 하인리의 사랑 고백에 대해 슬슬 수긍하기 시작한다. 습관적으로 하인리의 머리카락을 만져대다가 갑자기 간지러움을 느껴 머리카락에서 손을 떼려는 순간 하인리가 자신에게 떨어지자 당황한다. 하인리의 머리카락과 침대에 얼음이 뒤덮혀 있는 것에 놀라하다 하인리로부터 마석 침대의 효능이 발현했다는 것과 자신이 마법을 사용했음을 듣게 된다.
자신이 마법을 사용했음에 한숨도 자지 않을 정도로 흥분한다. 아침 식사를 먹으면서 이에 대해 하인리와 상담하다 마법 아카데미에 다녀오자는 제안을 듣는다.

2.5. 임신 사실 확인 및 사랑고백(151화 ~ 181화)


코샤르의 귀환을 기념해 가족끼리만 모여서 코샤르의 승전을 축하하던 중 라스타의 조산 소식을 듣는다. 이에 의아해하다 니안에게서 라스타가 조산한 이유가 자신이 들춘 어음 횡령 사건이였음을 알게 된다. 니안과 시녀들이 하는 이야기를 듣던 중 태몽[148]을 꾸게 된다.
신기해하던 중 저녁식사에서 하인리가 자신이 꾼 꿈의 내용을 말해주고[149] 혹시 다른 사람이 역심을 품고 있는 것이 아니냐며 불안해하자, 자신이 꾼 꿈과 비슷하다고 여겼기에 하인리를 안심시키기 위해 자신이 꾼 꿈의 내용을 말해준다. 이에 신기해하는 하인리가[150] 궁의를 불러 진찰을 받아보자고 고집을 부리자 어쩔 수 없이 허락한다. 다음 날 궁의에게 진찰을 받고 임신했다는 판정을 받는다. 자신이 임신했음을 알자 떨떠름해하며 슬며시 오진의 가능성을 제기한다. 2주 후 재진찰을 받기로 한 후 궁의가 나가자 혹시 오진이지 않을까하는 불안감에 몸을 떤다.
2주 후 재진찰로 '''궁의에게 재차 임신 판정을 받는다.''' 이에 가슴이 벅차하며 매우 기뻐한다. 마찬가지로 매우 기뻐하는 하인리가 자신의 임신을 전국에 공표하겠다고 하자 아기가 태어나기 전에 미리 크리스타의 남은 세력의 힘을 깎아두자며 말린다. 하지만 자신의 일과표를 본 궁의가 펄쩍 뛰자 어쩔 수 없이 맥켄나에게만 알려주기로 하인리와 합의한다. 맥켄나에게 임신 소식을 알리며 '일이 늘어났다'며 시무룩해하는 맥켄나를 달래주지만 '아기방 대신 미리 둥지라도 만들어놓겠다'는 말에 어리둥절해한다.
맥켄나가 알려준 새대가리 일족의 아기에 대한 정보에 대해 생각하던 중 마스타스코샤르가 연약하고 청순하다고 말하자 어리둥절해한다. 불임 소문에 대한 귀족들의 반응을 떠보기 위해 티파티를 열며 일부러 크리스타를 지지하던 귀족들을 섞어서 초대한다. 한 귀족이 자신을 떠보는 듯한 말을 하자 바로 정색하고 귀족들을 상대로 연기를 하며 티파티가 끝난 후 귀족들의 반응으로 그들의 위험 등급을 매긴다. 이에 신기해하는 하인리와 태어날 아이에 대해 대화하다 하인리의 어린 시절에 대해 묻지만 하인리가 한 대답에[151] 태어날 아이의 교육에 대한 걱정을 한다.
고민하다 맥켄나에게 찾아가 하인리의 어린 시절에 대해 물으며 약속시간에 마스타스를 대동하고 온다. 맥켄나가 보여준 하인리의 초상화에 신기해하며 하인리의 어린 시절을 듣다가 하인리에게 들킨다. 하인리의 말에 무서워하며 도망간 맥켄나를 보고 황급히 맥켄나를 따라가려하다 하인리에게 걸린다. 급 정색해하며 반박해보지만 하인리에게 '곤란한 상황에 차가운 표정 만들어내기'가 자신의 특기임을 간파당한 것에 당황해한다. 결국 솔직하게 털어놓고 서로의 어린 시절에 대해 하인리와 대화하다 무의식적으로 '쌍둥이여도 괜찮을 것 같다'는 말을 해 하인리를 놀라게 하며 하인리가 파기하려던 초상화를 품에 안고 웃는다.
자신의 불임 소문이 퍼지는 속도를 조절하며 서대제국 귀족들의 동향을 주시하던 중 리버티 공작가와 케트런 후작가가 조용한 것에 의아해서 하인리를 찾아가 상담하며 케트런 후작가가 조용한 이유를 듣게 된다. 허나 갑자기 전에 간지러운 느낌이 다시 들면서 다시 얼음 마법을 사용하게 되어 하인리로부터 '윌월의 마법 아카데미에 가보자'는 제안을 다시 듣는다.
하인리와 함께 윌월에 가기 위해 준비하던 중 화이트 몬드의 왕이 교섭 건으로 직접 서대제국에 오는 바람에 호위인 랑드레 자작과 주베르 백작부인, 마스타스만 대동한 채 윌월에 혼자 간다. 윌월에 온 후 동행하지 못한 로즈, 로라에게 미안함을 느끼던 중 랑드레 자작에게서 '리버티 후작이 니안을 쫒아다니고 있다'는 정보를 듣는다. 이에 신기해하던 중 소비에슈와 마주치게 된다. 예의적인 인사만 하고 가려던 찰나 소비에슈가 하인리의 험담을 하자 바로 부정하지만 계속 질척거리며 '자존심을 세울 필요 없다'는 말을 하자 어이없어하며 거부한다. 하지만 소비에슈가 '나와 있었을 때가 가장 행복했을거다'며 추억팔이까지 시전하면서 여전히 질척거리고 하인리와 크리스타의 스캔들까지 언급하자 의도를 눈치챈다. 이에 선을 그었으나 마력 감소 현상을 언급하며 '하인리 황제를 경계하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한 것에 의아해한다.
아카데미 학장에게 상담하러 갔으나 자신을 경계하는 듯한 학장의 태도에 더더욱 궁금해한다. 이를 신경쓰며 하인리에 대해 생각하던 중 점원이 가져다준 신문에서 라스타의 친부에 관한 기사를 보고 놀라며 잘 살 줄 알았던 라스타에게 지속적으로 추문과 의혹이 생기는 것에 의아해한다.
돌아와서 하인리에게 소비에슈와 학장이 한 말을 전해주며 마력 감소 현상에 대해 대화한 후 깜박 잠이 든다. 잠에서 깬 후 하인리를 찾으러 하인리의 집무실에 간다. 무의식적으로 마법을 사용하여 문고리를 얼린 것에 카프멘에게 상담하겠다고 생각하던 찰나 하인리가 누군가에게 내린 지시를 엿듣게 되면서 하인리가 마법 감소 현상에 관련이 있음을 알게 되고 이성과 감정 간의 갈등으로 혼란스러워한다.
하인리와 아침을 먹으면서 화이트 몬드 왕과의 교섭 건에 대해 물어본다. 왕이 항구를 다시 쓸 수 있게 해주겠다는 제안을 했음을 듣고 향후 대응에 대해 하인리에게 의견을 묻는다.
부관에게 대기도에 대해 듣고 예행연습을 한 뒤 대기도에 참석한다. 제사상에 제슬렌이[152] 올라온 것에 잠시 당황하였으나 하인리와 말을 맞추며 정식으로 자신의 임신을 공표한다. 대기도가 끝난 후 축하 인사를 건내면서도 서대제국 귀족들을 선동하려던 즈멘시아 노공작과 이에 대해 응수하는 하인리의 설전을 지켜본다. 그 날 밤 시녀들과 가족들에게 축하를 받는다. 다음 날 아기 옷들 중 견본품을 골라 하인리에게 갔다가 하인리의 집무실 앞에서 맥켄나와 마주쳐 대화를 하던 중 하인리의 집무실에서 나온 즈멘시아 노공작과 마주치게 된다. 자신을 노려보던 즈멘시아 노공작이 간 후 하인리와도 대화를 나눈다.
카프멘을 찾아가 자신이 마법을 사용했음을 설명하고 이에 대해 조언을 구하며 마력을 구분하는 방법에 대해 듣게 된다. 하인리에게 부탁해보라는 카프멘의 조언에 수긍해 하인리를 찾아갔으나 하인리가 이를 애둘러 거절한 것에 대화를 나눈 후 하인리가 보는 앞에서 카프멘과 연습하기로 결정한다. 카프멘과 연습하던 도중 중간에 끼어든 하인리로 인해 하인리와 카프멘이 연습하는 것을 지켜보다 급히 들어온 맥켄나로부터 크리스타가 자살했음을 듣게 된다. 자신의 방으로 돌아와 크리스타의 자살 소식에 대해 심란해하다가[153] 억지로라도 그녀에 관한 생각을 떨쳐내기 위해 응접실로 나간다. 하지만 응접실에 놓인 케트런 후작부인이 보낸 임신 축하 선물을[154] 골칫거리로 여기며 내내 자신에게 적대적이던 케트런 후작가에서 보낸 선물인지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고심한다.
그 직후 상단 일로 급히 자신을 찾아온 카프멘에게서 시범 상단이 대성공했다는 보고를 듣는다.
하인리카프멘에게 마력의 흐름을 느끼는 방법을 배우는 동안 태교에 전념한다. 자신의 임신을 축하하는 파티를 열자는 하인리의 제안에 라스타의 임신 축하 파티와 그 때의 비참한 감정이 떠올라 곧 있을 하인리의 생일 연회를 핑계로 거절하였으나 자신의 임신을 축하하는 파티와 륍트와의 교역이 성공한 것에 대한 축하 파티를 같이 열자는 제안에 수긍한다. 각국에 보낼 초대장을 작성하려 하였으나 '임신 초기엔 무리하면 안 된다'면서 대신 초대장을 쓰겠다는 하인리의 말에 어리둥절해한다.
하인리카프멘에게 마력의 흐름을 느끼는 방법에 대해 다 배운 것에 신이 나 하인리에게 '빨리 자신에게 가르쳐달라'고 권하였으나 이번에도 거절당한다. 그러나 뒤늦게 낮 내내 자신이 하인리를 멀리했다는 것을 깨닫고 이에 대해 미안함을 느낀다. 시녀들과 대화를 나누던 중 자신을 찾아온 맥켄나가 시녀들을 물려달라고 하자 시녀들을 물린다. 맥켄나로부터 하인리가 케트런 후작에게 '그대의 몸을 원한다'는 이상한 말을 했음을 듣고 바로 그 뜻을 이해하여 맥켄나에게 '하인리는 나를 위해서 케트런 후작의 몸을 빌린 것', '나는 새로운 지식을 알고 싶을 뿐이다'는 말을 하여 맥켄나를 놀라게 했지만 '나도 황후 폐하의 새로운 지식에 포함되냐?'는 맥켄나의 대답에 도리어 어리둥절해한다. 맥켄나가 나간 후 들어온 로라에게 '니안과 랑드레 자작이 시내에서 싸우고 있었다'는 정보를 듣는다. 이에 당황해하던 중 하인리가 자신을 찾아오자 낮 내내 그를 피한 것을 사과한다. 하인리가 '이젠 마력의 흐름을 느끼게 하는 연습을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의 제안을 허락하자 하인리와 마력의 흐름을 느끼는 연습을 한다.
곧 있을 하인리의 생일 연회와의 일자가 겹치지 않아야 하는 사정으로 자신의 임신 축하 파티를 앞당긴 덕분에 누가 올지 모르는 상황이 되면서 귀빈들의 목록을 간간히 확인한다. 자신의 임신 축하 파티에 온 파르앙 후작과 코샤르가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며 웃고, 귀빈으로 온 서즈 공주와 재회한다. 서즈 공주가 로라는 물론 마스타스와도 잘 맞았던터라 마스타스와 서즈 공주가 신나게 대화하는 모습을 보며 흐뭇해하던 찰나 라스타가 자신의 임신 축하 파티에 왔다는 것에 매우 황당해한다.
거기다가 라스타가 예전에 자신이 라스타에게 주었던 그 장식용 보검을 그대로 자신의 임신 축하 선물로 주자 어이없어한다. 하지만 오히려 평소처럼 웃으며 라스타에게 일부러 '돌려주다'는 표현을 선택해 "돌려줘서 고맙군요."라고 말하며, 심지어 라스타에게만 들리도록 작은 목소리로 "사실 그대에겐 내 물건 하나도 주고 싶지 않았답니다."라고 덧붙이면서 라스타의 행동을 대놓고 조롱하며 비웃는다. 라스타가 하인리가 있는 쪽으로 가자 마찬가지로 라스타가 온 것에 어이없어하던 서즈 공주가 자신에게 와 '분위기가 변한 것 같다'는 말을 하자 라스타에게 지속적으로 추문이 생기고 있던 것을 떠올리고 수긍한다. 자신에게 다가온 파르앙 후작이 소비에슈가 보낸 선물에 묻자 '릴테앙 대공을 통해 경주용 마차를 보냈다고 알고 있다'고 대답한다. 하지만 파르앙 후작이 '폐하께서 에벨리라는 여자를 보내셨다'고 답하자 에벨리를 기다린다. 그러나 공식적인 파티가 끝나도 에벨리가 오지 않자 사람을 시켜 에벨리의 행방에 대해 알아올 것을 지시한다.
계속 에벨리를 기다리던 중 라스타가 사람들 앞에서 '사실 하인리 황제가 좋아하는 사람은 나였다'는 억지 주장을 펼치고 이를 부정하는 하인리에게 편지 사건까지 꺼내든 것에 어이없어했지만 미적지근한 하인리의 반응을 보고 편지 사건이 자칫하면 크리스타 지지파 귀족들에게 자신을 공격할 먹잇감을 줄 수 있음을 간파한다. 그러나 릴테앙 대공이 라스타의 억지 주장에 맞장구를 치며 마치 하인리가 라스타를 좋아한 것이 사실인 것마냥 굴자 결국 참다 못해 라스타에게 '''"라스타 황후. 그대는 내 남편들에게 항상 관심이 많군요. 아니면 나에게 관심이 있는 건가?"'''라고 라스타의 행위를 대놓고 돌려까면서 비웃는다.
뒤늦게 에벨리가 도착하자 반갑게 맞이해준다. 에벨리를 데려온 초국적 기사단에게 에벨리가 달숲에서 목격됐다는 것과 에벨리가 탄 마차가 망가져 있었지만 다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는 보고를 듣는다. 마차 안에 있던 사람들의 신원과 위치를 조사할 것을 명한 뒤 뒤이어 온 하인리가 '마차를 망가뜨린 범인이 내부에 있을거라고 확신하냐?'고 묻자 긍정한다. '혹시 소비에슈 황제가 뭔가 실수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을 던지자 '배우자로서는 최악이지만 황제로서는 둔하지 않다'고 답한다. 이에 하인리가 '그 자에 대해 조금이라도 좋게 말하는 게 싫다'며 질투를 표하자 어이없어한다. 기분 풀기로 '그대가 귀엽다'고 말한 뒤 이를 긍정하려던 하인리에게 '나 이외에 귀엽다고 말해준 사람이 있냐?', '넌 내 과거를 알지만 난 네 과거를 모른다'고 응수하여 하인리를 벙찌게 한 뒤 이에 만족하며 에벨리를 보러 간다는 핑계로 나가버린다.
자신의 방에서 에벨리와 만나 에벨리가 늦은 사정에 대해 들은 후 소비에슈가 자신에게 개인적으로 보낸 선물을 받는다. 에벨리를 보낸 후 선물을 열어보지만 그 선물이 '요정의 눈물'이라는 것에 소비에슈의 의도에 사심이 들어가있음을[155] 눈치채고 어이없어한다. 당연히 보석을 그대로 상자에 도로 집어넣고 에벨리를 불러 소비에슈에게 돌려줄 것을 부탁했으나 에벨리가 우물쭈물해하자 선물을 그대로 돌려보내면 에벨리의 입장도 난처해질 것을 눈치채고 다시 에벨리를 내보낸다.
어떻게든 '요정의 눈물'을 소비에슈에게 돌려보낼 방법에 대해 고민하던 중 급히 들어온 카프멘으로부터 '서대제국동대제국 마법사들을 공격한 것 같다'는 에벨리의 속생각과 '조사 중 결정적인 증거를 잃어버린 바람에 동대제국은 이를 공론화할 수 없는 상황이다'는 정보를 듣게 된다. 카프멘이 방에서 나간 후 하인리가 마력 감소 현상에 관련이 있음을 다시 기억해내고 멍해있는다.
그러던 중 하인리가 자신의 방에 들어오려하자 이를 허락해주지만 하인리가 상자에 대해 묻자 잠시 당황했으나 하인리에게 '혹시 그대가 마법 감소 현상을 일으키고 있었냐?'고 물으며 그동안의 의문을 내뱉는다. 이에 하인리가 겁에 질려하며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이자 '난 그대를 탓하는 게 아니다'고 솔직히 답해줄 것을 권한다. 결국 하인리가 마법 감소 현상의 심화를 주도하고 있었다는 것과 동대제국을 상대로 전쟁을 하려 했다는 것, 에벨리가 자신이 진행중이던 마법 감소 현상의 심화 과정으로 인한 피해자가 맞고 마력을 돌려주었다는 것까지 전부 솔직히 밝히자 이에 수긍해주는 한편 속으로 평생의 숙원을 자신으로 인해 포기하게 된 하인리에게 섭섭함과 미안함이 드는 동시에 '만약 우리가 부부로 만나지 않았다면 적으로서 만났을 것이다'는 묘한 감정에 휩싸인다. 이에 하인리가 '내게 실망하지 않았냐?'고 묻자 '에벨리에게 마력을 돌려주었으니 괜찮다'고 답하였으나 '만약 내가 마력을 뺏지 않았다면 그 아이의 마력은 더 강했을 것이다'는 반박에 아직 완전히 에벨리의 마력이 되돌아오지 않았음을 눈치챈다. 하인리가 한 고백을 떠올리며 하인리가 자신을 사랑하고 있음을 자각하는 동시에 '만약 같은 상황이라면 소비에슈는 어떻게 했을까?'하는 생각을 했지만 이내 잊어버리고 하인리에게 '요정의 눈물'을 소비에슈에게 돌려보내줄 것을 부탁한다.
하인리에게 '요정의 눈물'을 맡긴 후 곧 열릴 하인리의 생일 연회를 준비하기 위해 하인리에게 줄 생일 선물에 대해 고민하다가 조언을 구하기로 마음먹는다. 트로비 공작부인, 주베르 백작부인, 코샤르, 로라, 주베르 백작부인, 로즈, 마스타스, 니안에게 생일 선물에 대한 조언을 구하고[156] 자신을 먼저 찾아온 맥켄나에게도 생일 선물에 대해 조언을 구한다. 결국 생일 선물을 무엇으로 해야할지 고민했지만 맥켄나로부터 에벨리가 탄 마차를 망가뜨리라고 사주한 범인이 이스쿠아 자작부부임을 듣고 바로 에벨리에게 사실을 말해준다. 이에 에벨리가 '이스쿠아 자작부부와 라스타가 나를 두번째 정부로 오해하고 있어서 그런 것'이라고 말한 것에 되묻지만 라스타가 자신에게 저지른 만행을 그대로 되돌려줬다는 것에는 칭찬한다. 에벨리에게 서대제국에 머무를 것을 권했지만 '지금은 아니지만 도움이 될 수 있을 때 오겠다'고 거절하자 이를 수긍해준다.
임신 축하 연회의 마지막 손님이였던 에벨리동대제국으로 돌아갈 때 이스쿠아 자작부부의 사주를 받은 이를 태운 마차를 따로 보내는 동시에 사신에게 소비에슈에게 보내는 편지를 들려보내어 이스쿠아 자작부부의 범행을 알리게 하도록 지시한 뒤 본격적으로 하인리의 생일 연회를 준비한다.
이후에도 여전히 하인리의 생일 선물에 대해 고민하다가 생일 연회 전 날 하인리가 선물을 직접 고르게 하기로 결정한다. 선물들을 포장하고 연회를 기다렸지만 막상 자신을 찾아온 하인리가 생일 선물에 대해 '가지고 싶은 것이 있다'고 말한 바람에 잠시 서운해했지만 미소를 띠고 선물에 대해 물어본다. 이에 하인리가 '요정의 눈물을 가지고 싶다'고 말하자 잠시 당황했지만 소비에슈가 자신에게 했던 만행을 떠올리고 이내 수긍하여 '요정의 눈물'을 하인리에게 양도한다.[157]
생일 연회 당일 '요정의 눈물'을 착용하고 연회를 즐기는 하인리의 모습을 보고 웃음을 참으려던 찰나 화이트 몬드의 대사가 자신에게 다가오자 하인리와 같이 대면하려 한다. 하지만 하인리가 릴테앙 대공에게 가는 모습을 보고 자신이 해결하기로 결정해 화이트 몬드의 대사를 독대한다. 화이트 몬드의 대사에게 의례적인 인사를 꺼낸 후 상단 구류 사건에 대해 언급하여 화이트 몬드 측의 잘못임을 지적한다. 이에 화이트 몬드의 대사가 화이트 몬드의 사정을 언급하면서 하인리를 설득하여 두 나라의 사정을 중재해 줄 것을 부탁받은 동시에 자신의 임신에 대한 축하 선물로 배 두 척을 양도하는 서류를 받지만 대사에게 평화 협정에 대한 조건을 건다. 화이트 몬드의 대사가 다른 곳으로 가자마자 하인리를 찾지만 테라스 쪽에서 일어난 소란을 보고 릴테앙 대공의 행동에 혀를 찬다. 달의 방에 갔지만 문 앞에서 대기중이었던 유님이 하인리에게 고할 것에 대해 묻자 하인리에게 따로 연락을 주라고 말한 뒤 자신의 방으로 돌아간다.
2시간 후 자신을 찾아온 하인리가 미안해하자 하인리를 달래준 후 자신이 준비한 선물 상자들을 본 하인리의 표정이 밝아지자 딱 한 개만 고를 것을 조건으로 내건다. 이에 시무룩해하던 하인리가 선물을 고르는데 하필 니안이 추천해준 선물을[158] 고르는 바람에 당황해서 하인리를 말리고 선물을 새로 고르라고 권한다. 이에 의아해하는 하인리에게 '랑드레 자작에게 줄 선물'이라고 둘러대며 변명하였으나 하인리가 두번째 선물을 맥켄나가 조언해준 것으로 고르자 더더욱 당황해해 횡설수설하면서도 속으로 그걸 선물로 집어넣은 자신을 질책한다. 첫번째 선물을 열어본 하인리가 웃으면서 자신을 놀려대는 바람에 결국 하인리에게 준비한 선물들을 전부 준다.
잠시 진정한 후 하인리를 찾은 목적인 화이트 몬드의 대사가 요구한 평화 협정에 대한 건을 꺼낸다. 자신의 의견을 물어보는 하인리에게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답하며 '명분과 실리가 존재한다면 전쟁은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다'는 조언을 해준다. 자신의 조언에 하인리가 군사를 동원하자는 의견을 보이자 '서대제국을 경계하는 나라는 화이트 몬드 뿐만이 아니다', '칭제한지 얼마 안 된 서대제국이 화이트 몬드를 공격하면 다른 나라들도 서대제국을 경계할 것', '최악의 경우 서대제국을 경계하는 나라들이 동대제국과 손을 잡을 수도 있다'며 무작정 전쟁을 해선 안 된다는 의견을 표한다. '내가 배를 받아서 그러는 게 아니다'고 둘러댄 것에 하인리가 되묻자 화이트 몬드의 대사가 자신에게 바친 선물인 배 두 척을 양도하는 서류를 하인리에게 보여준다.

서대제국과 화이트 몬드의 평화 협정에 대해 화이트 몬드 측에서 답을 가져오자 결과를 기다리기 위해 자신의 방에서 대기하던 중 급히 들어온 유님의 보고로 화이트 몬드의 사절단 대표로 온 샬렛 공주가 하인리에게 국혼을 청했다는 사실에 놀라 하인리에게 정부가 생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159] 마스타스의 위로에도 우려했던 일이 닥치자 마음 속으로 '싫다'고 거부하다가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억지로 일어나 유님과 동행하여 별의 방으로 간다.
자신을 반기는 사람들의 태도에 어리둥절해하던 중 화이트 몬드의 사절단 대표인 샬렛 공주와 처음으로 대면한다. 자신의 중재 덕분에 두 나라의 평화 협정이 맺어졌다며 감사를 표하는 샬롓 공주에게 억지로 미소를 띠며 화답했지만 하인리에게 정부가 생긴다는 생각에 속으로 고통스러워하다가 '''자신이 하인리를 사랑하고 있었음을 자각한다.''' 다시 억지로 미소를 띠며 샬렛 공주에게 인사를 건냈지만 자신을 보는 하인리의 표정이 굳은 것에 하인리도 예상하지 못했음을 눈치챈다. 자신의 허락을 받겠다는 샬렛 공주의 말에 하인리의 정부가 되는 것에 대한 허락이라고 생각했으나 샬렛 공주가 국혼 상대로 지목한 사람이 자신의 오빠 코샤르라는 생각지도 못한 사실에 당황한다.
샬렛 공주의 예상치 못한 요청으로 인해 회의가 중단된 이후 하인리가 자신의 표정이 굳어있었음을 언급하자 속으로 엉뚱한 오해를 했다고 생각하는 동시에 샬렛 공주에게 미안해한다. 놀랐을 뿐이라고 답했지만 자신이 하인리를 사랑하고 있었음을 완전히 자각한다. 자신의 표정에 대해 하인리가 샬렛 공주와 코샤르의 결혼을 억지로 하게 하지 않을거라고 위로하자 당황한다. 자신은 눈치가 좋다며 본인에 대해 자랑하는 하인리에게 바로 반박하지만 예전 자신이 하인리가 한 말을 한 적이 있다는 걸 언급하자 자신은 예외라며 말을 돌린다. 자신의 말에 수긍하는 하인리에게 '그대가 날 사랑하고 있어서'라는 말로 반박하고 이에 어리둥절해하는 하인리에게 슬쩍 사랑고백을 한다. 자신의 말의 뜻을 알아듣고 이를 재촉하는 하인리에게 하인리가 한 말을 다시 언급한 뒤 샬렛 공주의 요청은 코샤르에게 묻겠다며 말을 돌리다가 "사랑해요"라고 사랑고백을 한다.
하인리에게 한 사랑고백 이후 기분을 가라앉히기 위해 시녀들과 산책을 하던 중 카프멘과 마주한다. 자신을 본 카프멘의 표정을 보고 자신이 샬렛 공주에게 느낀 오해를 카프멘 역시 느끼고 있었을 것이라 생각하고 카프멘을 이해하던 찰나 카프멘이 인사도 없이 가버리는 모습을 보게 된다. 여전히 자신에게 인사도 하지 않은 채 가는 카프멘에게 어이없어하는 마스타스와 그런 마스타스에게 샬렛 공주와 코샤르의 결혼 때문이냐고 지적하는 로즈의 대화로 인해 마스타스가 코샤르의 결혼을 신경쓰고 있음을 눈치챈다. 성격이 맞을 것 같다는 로라에게 주베르 백작부인이 코샤르와 마스타스의 가문의 차이를 지적하자 코샤르의 의견을 묻겠다고 답한다.

2.6. 라스타의 몰락 및 재판(182화 ~ 197화)


그 날 저녁 코샤르에게 샬렛 공주의 결혼 요청을 전하고 의견을 묻는다. 결혼에는 관심이 없지만 가문을 계승해야하기에 샬렛 공주와의 결혼이 나을 것 같다는 의견과 자신의 아이를 자주 못 봐서 서운할 것 같다는 답을 듣는다.
코샤르가 나간 후, 코샤르의 대답을 신경쓰던 중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을 들고 하인리가 자신을 찾아오자 의아해했지만 방에 들여보내준다. 아기가 자신을 보낸 것이라는 하인리의 대답에 하인리가 자신에게 장난을 치는 것임을 바로 눈치챈다. 하인리가 자신을 안아주자 편안함을 느낀 후 하인리에게 산책을 권한다.
하인리와 산책하던 중 하인리로부터 자신을 언제부터 좋아했냐는 질문을 듣게 된다. 하인리의 답에 말을 돌리다가 하인리가 자신이 말을 돌리고 있음을 눈치채자 자신도 언제부터 하인리를 좋아했는지는 모른다고 답한다.
자신의 답에 섭섭해하던 하인리도 언제부터 자신을 좋아했는지는 모른다고 답하자 덩달아 섭섭해한다. 자신에게 계속 반하고 있었다는 하인리의 답에 세 가지만 답하라고 요구했지만 하인리에게 편지를 주고 받을 때 퀸의 모습인 하인리에게 자신이 남자라는 거짓말을 한 일, 퀸의 모습인 하인리의 엉덩이를 때린 일, 의 모습인 하인리에게 벌레를 먹이려한 일을 언급하자 부끄러워하면서도 하인리가 얄밉다고 생각해 하인리가 한 말을 그대로 돌려준다.
자신의 답에 하인리가 '우린 운명이다'고 말하자 웃음을 터트리지만 휘청일 뻔 하며 하인리에게 안긴다. 하인리에게 안긴 채 행복해하면서도 자신을 내친 소비에슈를 떠올리며 '날 버린 그는 잘 살고 있을까?'라고 독백한다.[160]
주베르 백작부인으로부터 리버티 공작이 자신을 찾아왔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당황해하다 리버티 공작이 자신을 찾아온 이유를 생각해본 후 리버티 공작과 만나 대화를 주고받는다.
도중 리버티 공작이 라스타를 언급하자 황당해했지만 그에게 라스타의 편지[161]를 받게 된다.
타국의 귀족에게 편지를 보내면서까지 자신을 공격하는 라스타의 행동에 헛웃음을 지으며 어이없어하던 찰나 라스타가 이런 편지를 보낸 이유가 짐작이 간다는 리버티 공작의 말에 속으로 리버티 공작이 라스타의 편지를 가져온 이유를 눈치채면서도 되묻는다.
자신과 나비에가 가깝지 않다 여기고 이간질을 하려 한 것이라고 답하며 라스타가 몹쓸 사람이라는 듯 고개를 젓는 리버티 공작의 태도에 우스워하면서도 리버티 공작의 의도[162]를 눈치채고 이를 수긍하는 제스처를 보인다. 라스타의 행동에 대해 '이런 편지를 보내는 건 동대제국 황제에겐 실례가 될 텐데 도대체 왜 이런 걸 썼는지 모르겠다'라고 평가하고 그런 자신의 말에 '(서대제국에서도) 공격을 받을 정도이니, 동대제국에선 고생이 많으셨겠다'고 답하는 리버티 공작과 이야기를 더 주고 받는다.
그러던 중 리버티 공작으로부터 니안에게 자기 아들인 리버티 후작이 달라붙으면 좀 매정하게 거절해달라 전해달라는 부탁을 받게 된다.[163]
그날 저녁, 부부침실에서 하인리에게 리버티 공작과의 대화와 리버티 공작이 자신에게 한 부탁을 전한다. 무슨 의미같냐고 물어보지만 덩달아 당황해하며 리버티 공작의 의도를 묻는 하인리에게 자신도 모르겠다고 답하는 동시에, 최대한 의도를 생각해본 후 니안에게 직접 묻겠다는 의견을 보인다.
직후 라스타의 편지에 대한 대응을 묻는 하인리에게 편지를 돌려보내겠다고 답하며 "몰래 온 편지라고 해서 몰래 보낼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라고 말한다. 예전의 라스타는 힘이 없었지만 자신에게 그 편지를 보낼 때에는 힘이 있었고, 이웃 나라 황후의 신분으로 자신을 공격하기 위해 쓴 편지를 굳이 감춰줄 필요는 없다며 동대제국에 정식으로 항의하겠다는 뜻을 내비친다. 그 말에 자신보다 더 기뻐하며 수긍하는 하인리의 모습에 의아해하다가, 하인리 역시 편지 상대 사칭 사건으로 라스타에게 원한이 있다는 걸 깨닫는다.
그때부터 자신이 하인리에게 의지하고 있었다고 생각하며 그를 위로하기 위해 꼭 끌어안고 보듬어 주다가 잠에 든다. 하지만 뭔가 중얼중얼 거리는 소리에 잠에서 깨게 된다. 자신의 배 부근에서 책을 속삭이면서 읽어주는 하인리의 행동에 의아해하다가 심상치 않은 책의 내용에[164] 저절로 인상을 찡그린다.
결국 참지 못하고 하인리의 이름을 부르지만 자신이 깨어났다는 것에 놀라서 벌떡 일어나 책을 끌어안는 하인리의 모습을 보고 더욱 수상하게 여긴다.
그 순간 하인리가 자신에게 읽어주던 책이 '올드라고 전쟁 일대기'였음을 알게 된다. 자신의 추궁에 도망가려하는 하인리를 자신의 앞에 오게 한 후 하인리가 읽던 책의 내용을 보고 자신의 배에 대고 전쟁 일대기를 읽고 있었다는 것에 그를 노려본다.
뱃속 아기에게 이야기를 읽어주면 그대로 자란다는 변명에 '아기가 전쟁왕이 되기를 바랬냐?', '난 아기의 맑은 정신을 위해 동화책을 읽어주고 있었는데 초를 치냐?'고 꾸짖는다. 용맹한 아이로 태어났으면 한다고 말하면서도 꿈 속 아기가 너무 뺀질거리길래 아기에게 조기교육을 시키려했다는 하인리의 변명에 '내 꿈에서 본 새는 매우 순했다'고 자신의 태몽으로 반박하는 동시에 하인리가 자신에게 읽어주던 책의 구절을 언급하며 '책을 읽더라도 내용을 걸러서 읽어야한다'고 지적한다.
전쟁에 대해 정확하게 알아야한다고 재차 변명하는 하인리에게 아이가 큰 후에 교육해도 된다고 반박하며 뱃속 아기에게 교육을 시키고 싶었다는 하인리의 변명을 토대로 '나쁜 일을 하면 아빠도 혼난다는 교육이다'고 지적한뒤 하인리를 방에서 내쫒는다.
랑드레 자작과 여행을 다녀온 니안이 시녀들과 즐겁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지켜본 후 시녀들을 물려 니안에게 리버티 공작의 부탁을 전한다. 자신의 말에 웃으며 리버티 후작이 고의적인 접근을 한 건 아니라고 대답하며 '이미 예의가 상하지 않는 선에서 단호하게 내치고 있다', '원한다면 좀 더 무섭게 내쳐줄 수 있다'고 단언하는 니안에게 안심해 '리버티 공작과 그 아들이 니안을 이용하는 줄 알았다', '친구 사이에 간섭할 수 없는 일'이라고 대답하지만 니안에게 리버티 공작이 자신을 찾아온 이유가 사적인 대화를 하고 싶어서일거라는 답을 듣는다.
이후 시녀들과 몇 마디를 더 주고받던 니안이 돌아간 후 안락의자에 앉아서 여러가지 생각을 한다. 하인리의 생일을 기점으로 즈멘시아 노공작도 조용해지고, 멀레이니와 위얀이 자기들의 주장과 달리 서로를 맘에 안 들어 하는 그냥 평범한 남매로만 보이고, 케트런 후작과 리버티 공작도 조용하다고 생각한다. 근 일 년간 내내 시끄러웠기에 어렵게 찾은 서대제국에서의 평화를 너무 소중하게 느낀다.
그러던 중 아까 전에 산책도 하고 니안도 맞이해서 많이 피곤하실 거라며 낮잠을 주무시라는 주베르 백작부인의 요청에 수긍해 잠시 잠에 든다.
그러나 급히 들어온 시녀들로부터 동대제국의 신문을 받게 된다. 소비에슈의 딸이 뻐꾸기 공주였다는 제목에 놀라워 하며 각자 다른 표정을 짓는 시녀들을 보고 직접 읽어보는게 빠르겠다며 신문에서 최대한 정보만 간추려 읽는다.[165]
라스타소비에슈의 정부가 되기 이전 다른 남자와의 사이에서 아이를 낳았던 건 알고 있었지만 그 사실이 들통났다는 것에 놀라워 한다. 이내 라스타와 소비에슈의 결혼식 때 말한 자신의 악담보다[166] 더욱 처참해진 라스타와 소비에슈의 상황에 당혹스러워한다. 이런 동대제국의 상황에 놀라워 하면서도 그럼 이제 뭐가 어떻게 되는거냐는 로즈와 마스타스의 질문에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는 로라와 주베르 백작부인을 보고[167] 자신과 마찬가지로 동대제국 출신으로서 동대제국의 황실이 웃음거리로 전락한 사실에 걱정스러워 하는 로라와 주베르 백작부인의 반응에 공감한다.
자신도 라스타의 아이를 위해 자신을 내쳤던 소비에슈의 몰락에 통쾌해하면서도 동대제국 황실이 가십거리로 전락해 우스워진 것에 대해선 씁쓸해한다. 로라가 이에 대해 어떻게 하실 것이냐고 다시 묻자 시녀들에게 '놀랍긴 하지만 내가 뭘 어떻게 해야하냐?', '나와는 관련이 없는 이야기다'라고 말하며 여기서 자신이 끼어드는 건 어떤 형식으로든 이상하다고 생각하고[168] 단호하게 딱 잘라 말한 뒤 신문을 덮는다.
그날 저녁 하인리와 정원에 앉아 있다가 자신의 기분이 좋지 않음이 전쟁 일대기 태교 때문이냐는 하인리의 질문에 걸러서 읽어야할 부분만 빼면 괜찮다고 답한다. 정말로 기분이 좋지 않아보인다는 하인리에게 동대제국의 소식을 언급한다. 기쁘지 않냐는 하인리의 질문에 고소하고 통쾌하다고 답한다. 속으로 '소비에슈가 말한 사랑의 끝이 이런거냐?'고 생각하면서도 기사가 사실이라면 라스타는 사랑으로도 감싸주지 못할 죄를 저질렀으나 한때 라스타를 위해 코샤르에게 누명을 씌우고 자신이 아무리 억울해했어도 라스타의 말만 듣던 소비에슈가 라스타와 멀어지는 상황에 묘한 기분을 느낀다.
직후 소비에슈는 이런 사랑을 위해 자신을 버린 것이냐고 생각하지만 이내 잊어버리고 트로비 공작부부의 말을 떠올려 자신의 사랑과 소비에슈의 사랑의 결말은 다르다고 여겨 하인리에게 키스한다. 신음하던 하인리가 이것도 태교에 안 좋지 않냐고 묻자 하인리의 신음을 자신이 들었으니 괜찮다고 대답하지만 한 번이 아니라는 하인리의 대답에 '아가 지금 잔다'고 답한다.
하인리가 데뷔탕트를 치르지 않은 서대제국 귀족 가문 영애들과 영식들에게 간단한 시험을 치르게 하겠다고 발표한 것에 의문을 가진다.
태어날 아기 때문일 것이라는 로즈, 나중에 태어날 아이의 말벗으로 삼을 수도 있다며 로즈의 의견에 동조하는 로라, 하인리의 목적이 즈멘시아 노공작을 약올리기 위한 것임을 눈치챈 주베르 백작부인, 즈멘시아 노공작의 손주들의 상황을 알려준 마스타스의 의견을 듣는다. 본인도 주베르 백작부인의 의견에 공감하지만 겉으론 로라, 로즈의 의견을 들며 둘러댄다. 속으로 자신이 하인리의 내숭에 동참한다고 생각하던 찰나 샬렛 공주의 방문에 수긍하고 샬렛 공주를 응접실에 들인다.
샬렛 공주의 등장에 마스타스를 신경쓰면서도 샬렛 공주와 대화를 마친 후 더욱 안절부절하는 마스타스를 보고 그녀가 코샤르를 좋아하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
코샤르마스타스에 대한 생각을 저녁식사 때까지 하다 하인리가 그런 자신이 고민하고 있음을 눈치채자 하인리가 바람둥이로 소문이 자자했던 것을 떠올리고 하인리에게 애정 문제에 정통하냐고 묻는다. 아니라고 대답하는 하인리에게 추궁하지만 첫 여자인 자신에게도 정통하지 않은데 여자와의 애정 문제에 정통할리 없다는 답을 듣는다. 바람둥이 노릇을 오래 해 봤으니 어느 정도는 알 거 아니냐고 물었지만 이번에도 아니라고 답하는 하인리에게 수상함을 느낀다. 어떻게 바람둥이 생활을 했는지를 추궁했지만 흉내만 냈다는 답에 흉내도 아는게 있으니 하는 거 아니냐고 반박한다.
시선을 회피하는 하인리가 더욱 수상하다 여겨 '과거를 묻는 게 아니다', '조언만 해달라', '다른 이의 애정 문제로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서다'고 말하지만 자신은 애정 문제엔 문외한이라며 여전히 답을 둘러대는 하인리에게 더더욱 수상함을 느껴 '이 내숭쟁이가?'라고 무의적으로 속생각을 말하고 만다. 자신의 말에 당황하는 하인리를 보고 얼른 하인리가 했던 대로 음식을 먹는 시늉을 한다.
태어날 아기의 유모를 뽑기 위해 자신의 시녀들 중에서 유모를 고르려 했지만 적합자가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169] 결국 유모 건에 대해 하인리와 상의한 후에 아이를 길러본 서대제국 귀부인들에게 유모직을 제안하기로 결정하고 근처에 사는 귀부인들 여섯 명을 티파티에 초대한다.
초대된 귀부인들과 최근 화제가 된 이야기에 대해 대화를 나누던 중 한 귀부인에게서 즈멘시아 공작부부와 두 아이들이 즈멘시아 노공작에 의해 빈털털이 상태로 내쫒겼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마침 아이의 유모 건에 대해 이야기하려던 찰나 처음 듣는 소식에 당황한다. 즈멘시아 공작은 작위만 받았을 뿐 재산은 물려받지 못한 상황이라며 개인 재산에 대해 말을 하려다 만 귀부인을 보고 크리스타가 준 재산임을 눈치채고 계속 말을 하게 놔둔다.
이유에 대해 물었으나 귀부인들이 서로 눈치를 보는 것에 괜찮다는 제스처를 보여 하인리가 시험에 대해 오직 즈멘시아 공작가의 두 아이들만 초대하지 않은 일로 즈멘시아 노공작과 즈멘시아 공작이 다투다가 즈멘시아 공작이 크리스타에 대해 매우 험한 말을 한 것 때문에 즈멘시아 노공작의 분노를 샀음을 듣게 된다.[170]
하나같이 너무 말이 험하다고 혀를 차며 크리스타즈멘시아 공작 남매의 사이가 좋았다는 귀부인들의 말에 샬렛 공주와 결혼하게 될 코샤르를 떠올린다. 즈멘시아 노공작과 즈멘시아 공작의 내분으로 즈멘시아 공작가가 시끄러울 것이라는 귀부인들의 말에 흥미로워하면서도 씁쓸해한다. 더 이상 이야기할 주제가 아니라고 생각해 귀부인들에게 유모 건을 꺼낸다. 예상대로 아이의 유모에 대해 각각 다른 의견을 보이는 귀부인들에게 다른 귀부인들을 더 만날거라고 답한 후 향후 초대할 귀부인들에 대해 알려주던 중 난처해하는 한 귀부인들로부터 자신이 초대할 이들 중에 선왕의 정부가 있었음을 알게 된다.
시녀들과 호위들을 물리고 정원에서 산책하며 자신이 들은 정보에 대해 고민한다. 자신이 만날 이들 중에 선왕의 정부가 있다는 사실에 찜찜해하며 만나고 싶지 않아하면서도 괜히 초대를 거부했다가 사교계 내 자신의 위치 때문에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 괜히 안 좋은 일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한다.
그러던 중 마차에서 짐을 나르던 중 하인들 중 수상한 이를 보게 된다. 자신이 아는 얼굴이 아닌 사람에게 경계심을 가지면서도 새로 들어온 하인이라 생각한다. 자신을 보고 인사하는 하인의 모습에 이내 온 길을 되돌아가던 중 기둥에 비친 그 하인이 자신을 따라오고 있음에 놀란다.
혹시 모를 일을 방지하기 위해 얼음 마법을 써 하인을 미끄러뜨리려 했으나 아직 마법이 미숙했기에 하인의 다리를 꽁꽁 얼리게 된다. 하인이 비명을 지른 탓에 하인을 침입자로 오해한 호위들이 달려오면서 소란으로 번진데다 랑드레 자작이 하인의 목이 칼을 겨눈 바람에 소란은 더욱 커지게 된다.
소란으로 인해 눈 깜짝할 사이에 환자가 되면서 침실에서 궁의에게 진찰을 받게 된다.
안정해야 한다는 궁의가 나간 후 웃음을 참으며 문가에 기대어 있던 하인리로부터 얼음 마법을 쓰는 침입자에 대해 듣고 왔다는 말을 듣는다. 얼음 마법을 쓰는 침입자가 하인을 얼렸다며 무섭다고 말하는 모습에 과장된 연극투로 말하고 있다며 황당해한다. 이어 얼음 마법을 쓰는 침입자가 나타나면 어떡하냐며 그땐 자신을 지켜줄거냐고 라스타의 말투를 흉내내며 말하는 모습에 더욱 황당해한다.
아예 자신의 배에 대고 아기에게 '네 어머니는 참으로 호탕하고도 차가운 분이시고, 너를 위해 꿈과 희망과 사랑이 가득한 동화책을 읽어주지만 마음에 안 들면 산 채로 얼린다는 현실을 알려주는거다'라고 속삭이기까지 하자 하인리에게 분노해 그를 혼내기로 하고 잠시 시계를 본 후 일어나 베개를 쥔다.
자신이 베개를 쥔 것에 어리둥절해하는 하인리에게 바로 베개를 휘두른다.[171] 당황해해 도망가는 하인리를 쫒아가 베개로 다시 때리려 했지만 방에서 나가버리자 황후의 위신과 체면을 중시하는 자신이 더 쫒아오지 못한다는 걸 알고 나간 것이라 여기고 문을 노려본다. 곧 노기를 가라앉히던 중 달려온 시녀들이 자신이 들고 있는 베개를 이상하게 여기자 베개를 내려놓고 숨을 고른다.
다음 날 소란은 진정되었으나 이 소란으로 인해 당분간은 호위 없이는 산책할 수 없게 된다.
기사들이 하인에게 부탁을 한 사람을 찾는 동안 선왕의 정부를 티파티에 초대할지 고민하다가 원래의 결정대로 선왕의 정부를 티파티에 초대한다.
선왕의 정부는 자신을 보자마자 바로 대범하게 웃으면서 '티파티에 절 제외하고 다른 귀부인들만 초대할까봐 걱정했고, 동대제국에서의 일이 있다보니 제가 꺼려질만도 하시다'고 돌직구를 날리고, 이에 다른 귀부인들과 더불어 당황해한다. 크리스타와는 성격이 다르다고 생각하면서도 자신 역시 라스타와는 성격이 다르다고 여긴다.
티파티가 끝난 후 하인리에게 이야기한다.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던 하인리의 표정이 좋지 않음에 무슨 일이냐고 물으며 전 날까지만 해도 그렇게 자신을 놀리던 하인리가 시무룩해하는 것을 걱정한다. 동대제국에서 라스타의 재판이 열릴거라는 하인리의 말에 잠시 당황해하면서도 가짜 공주 사건인 만큼 재판은 당연하다고 여긴다. 일부로 이젠 자신에게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고 단호하게 말하지만 이야기를 전해주는 하인리의 표정이 어두운 것에 의문을 가진다. 이에 수긍하는 하인리로부터 동대제국 측에서 라스타의 재판에 자신의 참석 여부를 물은 것과 관련 있는 피해자로서 증인으로 나서줬으면 한다는 요청을 했음을 전해듣는다.
동대제국 측의 요청 내용[172]에 대해 하인리에게 듣게 되나 바로 대답하지 못해 보류하고 좀 더 생각해보라는 하인리의 권유를 듣는다.
결국 다음 날까지 생각하다가 이에 대해 시녀들에게 말한다. 이야기를 듣자마자 주베르 백작부인은 당연히 동대제국에 가서 전부 증언해야한다고 소리치고, 씩씩거리면서 라스타가 자신에게 저지른 만행들을 줄줄이 읊고, 로라 역시 이어서 라스타의 만행들을 읊는다. 한편 로즈와 마스타스는 주베르 백작부인과 로라가 라스타의 만행들을 줄줄이 읊는 것에 경악해하며 자신을 가엾어 죽겠다는 눈으로 쳐다본다.
로즈와 마스타스에게 일방적으로 당한 건 아니라고 말했지만 참석 여부를 묻는 로라에게 생각 중이라고 답한다. 속으로 라스타의 만행들은 당시엔 상처였으나 법정에서 증언하기엔 애매한데다가 일부는 소비에슈의 잘못이기에 증언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법정에서 증언할 만 한 건은 코샤르가 라스타를 밀쳤다는 누명과 라스타의 가짜 부모를 매수했다는 누명 정도이나 이 역시 현재로선 자신이 증언할 수 없다고 여긴다.[173] 라스타가 리버티 공작에게 보낸 편지는 이미 동대제국에 공식적으로 항의한 상태라 법정에서 외교적인 문제를 거론하고 싶지 않다고 여긴다.
그렇게 고민하던 중 자신에게도 라스타의 재판에 증인으로 참석해달라는 요청이 왔다는 랑드레 자작의 말을 듣는다. 니안의 무고 사건에 대한 보고서에 대한 증언을 요청했다는 랑드레 자작의 말에 니안의 오명이 벗겨질 것임을 눈치채 기뻐한다. 니안의 오명이 벗겨지는 것과 라스타가 몰락하는 모습을 두 눈으로 지켜볼거라고 말하며 해묵은 원한을 풀 수 있게 돼서 기뻐하던 랑드레 자작으로부터 자신이 간다면 당연히 가게 되니 호위를 자청받은 동시에 자신도 라스타에게 맺힌 한이 많을테니 보고 오는 것이 어떻겠냐며 재판 참석을 권유받는다.
랑드레 자작이 간 후 자신에게서 동대제국 황후 자리를 빼앗은 라스타의 몰락을 보고 싶은 마음과 이미 약해질대로 약해진 라스타의 모습을 보고 싶지 않은 마음의 갈등에 여전히 고민한다.
한참만에야 마스타스에게 이를 털어놓지만 이해가 안 간다는 얼굴로 '그 여자를 용서하시는거냐?'고 질문하는 마스타스에게 '용서하는게 아니고, 단지 그 여자가 약해진 모습을 보고 싫어하는데 죄책감을 느끼고 싶지 않을 뿐이다', '아무리 미운 사람이여도 가엾은 모습을 보면 마음이 흔들린다고 대답한다. 지금도 라스타에겐 화가 나고 소비에슈에겐 분노를 느낀다고 여기면서도 속으로 '라스타의 몰락을 보고 나서 마음껏 싫어할 수 있을까?', '괜히 찜찜해지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
고민 끝에 라스타의 재판에 참석하기로 결정하고 하인리에게 말한다. 증인으로서 증언을 하기 위해서 가는거냐고 묻는 하인리에게 참관만 하고 오겠다고 답한다. 이에 하인리가 동대제국 사람들이 라스타에게 험한 말을 많이 할지도 모른다고 말하자 수긍한다.
임신 중이라 마차에 오래 있는 것이 힘들테니 안 보는 것이 낫지 않냐며 재판 참관에 대해 걱정하는 하인리에게 사태가 크긴 하지만 라스타는 평민들에게 인기가 많으니 이번 일로 실망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해도 험한 욕은 나오지 않을 것이고[174], 라스타가 받을 처벌도 폐위 정도일거라고 말하며 재판에 참석하겠다고 답한다. 이에 하인리에게서 함께 재판에 참석하자는 권유를 듣는다.
자신의 제안을 하인리가 받아들이면서 하인리와 함께 라스타의 재판에 참관하기로 결정한다. 마침 트로비 공작부부도 서대제국에 오래 머무르고 있었던지라 트로비 공작부부와도 동행한다. 트로비 공작부부에게 라스타의 재판에서 트로비 공작부부의 암살 사주 사건을 밝힐 것을 권하는 하인리를 보며 흐뭇해한다. 직후 자신의 점수를 물어보는 하인리에게 직접 물어보라고 권한다. 그래야 트로비 공작부부에게 듬직해보일거라는 하인리의 대답에 자신에겐 안 듬직해도 되냐고 묻는다. 퀸의 모습인 자신의 엉덩이를 때린 일을 언급하며 그때부터 이미 듬직과는 거리가 멀었다는 대답에 바로 목소리가 듣기 좋다고 대답한다. 자신의 질문에 그런 말을 많이 들었다며 수긍하는 하인리로부터 "사랑해요"라는 말을 듣자 웃으면서 속으로 하인리의 별명을 늘린다.
그렇게 길을 가던 중 '이 길을 기억하냐?'고 묻는 하인리에게 기억한다고 대답한다. 함께 말을 타고 서왕국에 온 일을 언급하며 평생 잊지 못할거라는 하인리에게 말을 돌려 마차 밑에 숨어서 동대제국을 탈출해야했던 기억은 평생 갈 것 같다고 대답한다. 이에 수긍하던 하인리가 아이가 태어나면 아이와 같이 말을 타고 놀자고 제안하고, 이어서 아이는 조랑말에 태워 맥켄나에게 맡기고 자신들은 초원을 거닐자고 제안하자 내심 수긍하지만 하인리의 제안에 불만을 표출하는 맥켄나를 보고서 마차 창문을 닫는다. 자신과 하인리의 장난을 보던 로라로부터 결혼해도 괜찮을 것 같다는 말을 듣는다. 바로 로라에게 의사를 묻지만 약혼 이야기가 나오자 고개를 젓는 로라에게 의아해해 묻는다.
동대제국에 도착한 후 잠시 여관에 머물렀을 때 항구 건과, 로테슈 자작과 알렌, 이스쿠아 자작부부의 재판 및 처형 소식을 듣게 된다. 사람을 시켜 르베티의 소식을 알아올 것과 르베티를 데려오라고 지시한 후 친정인 트로비 공작가 저택에 머무른다.
라스타의 재판 당일 화장대 앞에 앉아 르베티를 걱정하던 중 하인리로부터 법원에 갈 준비가 됬냐는 말을 듣는다. 준비가 되었다고 답하며 트로비 공작부인과 함께 대법원으로 향한다. 평범해보이는 마차에 오르기 직전 하인리가 정말 괜찮겠냐고 물으며 걱정하자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고통을 준 소비에슈, 라스타를 떠올린다. 이혼 법정 날 자신에게 이혼해달라는 말을 하던 소비에슈와 자신이 동대제국 황후 자리에서 내려오던 그 순간, 자신을 지켜보며 웃고 있던 라스타의 모습을 상기하며 나중에 재판을 보고 찜찜해지더라도 라스타가 폐위되는 모습을 보고 싶은 마음에 말 없이 수긍하여 마차에 오른다. 대법원으로 향하던 중 하인리에게 혹시 재판을 보는게 부담스럽다면 말하라며 바로 법원을 나갈 수 있게 마차를 대기시켜두겠다는 말을 듣는다.
마차가 대법원에 도착하자 마차에서 내려 법정 안으로 들어가 2층 귀족석의 맨 뒷자리에 앉는다. 잠시 후 법정에 들어온 소비에슈가 황가 전용 좌석에 앉고, 뒤이어 두 기사들을 대동하고 나타난 라스타를 보고서 라스타 옆에 있는 두 기사들이 자신의 이혼 날 자신을 법정에 데려가기 위해 마중나온 기사들임을 알아본다. 라스타가 소비에슈의 옆 자리에 앉은 후 대법관의 선언으로 라스타의 재판이 시작되는 모습을 지켜본다.
가장 먼저 증인석에 선로테슈 자작과 이스쿠아 자작부부의 진술 직후 알렌이 아버지와 라스타가 계획한 일이지, 자신은 가짜 공주 사건과 무관하다고 악을 쓰는 모습을 지켜본다. 이어 베어 상회 회장이 나타난 것을 보고 자신이 어음 건에 대한 증언을 거부하자 그가 직접 증언하기 위해 나타난 것임을 눈치챈다. 베어 상회 회장이 어음 건에 대해 증언하는 걸 지켜보던 중 다른 소비에슈의 비서들과 달리 랑트 남작만 자리에 없는 것을 보고 의문을 가진다. 그런 자신에게 의문을 표하는 하인리에게 대답한 후 다시 재판을 지켜본다.
이어 라스타의 하녀인 델리스가 라스타가 소비에슈가 자신에게 보낸 파랑새를 빼돌린 후 깃털을 산 채로 뽑았던 걸 발견했다는 이유로 억울한 누명을 씌워 잔인한 형벌을 내렸음을 증언하고, 에벨리가 라스타가 평소 자신을 모욕하고 무시한 것은 물론 이스쿠아 자작부부와 함께 계속 모욕하고 무시했던 일, 마차 사고를 내어 자신을 죽이려한 일을 증언하는 것과 랑드레 자작이 니안의 무고 사건과 보고서에 대해 증언하며 당시 소비에슈가 너무 라스타를 사랑해 보고서에 관심조차 두지 않았고 일을 덮으려했다며 소비에슈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고, 카를 후작이 라스타가 평소 에르기에게 사사로이 돈을 빌렸고 이렇게 빌린 돈의 지출은 전 연인이었던 알렌과 아들 안이였다는 것, 항구 사건과 라스타와 에르기의 스캔들에 대해 증언하는 것을 지켜보며 이미 나왔던 이야기들이라 난폭한 이야기가 아님을 눈치챈다.
그러던 와중에 델리스의 오빠인 기자 조앤슨이 대법관에게 공개하고 싶은 서류가 있다고 외치며 증인석에 나온다. 그가 자신과 라스타를 비교하며 라스타도 '재혼 황후'였다고 조롱한 기자임을 알아보고 평민들에게 환호를 받는 것에 평민들이 좋아하는 기자임을 눈챈다. 조앤슨이 조수를 통해 대법관에게 라스타의 친부의 노예 문서를 건네고, 대법관이 서류를 공개하면서 라스타가 노예 신분이였음이 탄로난다.
라스타가 노예 신분이였다는 사실에 매우 분노한 평민들이 라스타에게 온갖 욕설을 퍼붓고, 분노를 참지 못한 라스타가 자리에서 일어나 조앤슨을 밀치고 증언석에 나와 "황제 폐하는 고자입니다!!!"라고 소리치며 소비에슈를 고자라 모함하는 마지막 발악을 지켜보게 된다.
라스타의 폭탄 발언으로 법정은 정적에 휩싸인다. 심지어 라스타는 소비에슈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폐하는 자신이 고자임을 감추기 위해 나비에 황후를 불임으로 몰고 내가 다른 남자의 아이를 가지도록 하게 했다'고 주장한다. 이에 당황해하던 중 시선을 돌리며 진짜냐고 물으려는 하인리에게 대답하려던 찰나 선수를 친 트로비 공작부인에게 라스타의 발언이 진짜냐는 질문을 듣는다.
문득 트로비 공작부인이 소비에슈가 정부를 들이면 자신도 소비에슈보다 더 몸 좋고 아름답고 어린 남자를 정부로 들이라고 말했던 것을 떠올리다 트로비 공작부인이 말한 조건이 하인리임을 바로 눈치챈다.
트로비 공작부인에게만 들리게 불능은 아니라고 대답했지만, '고자는 아니라는거냐'는 말을 듣는다. 당황해 고상한 말을 사용하라고 지적하지만 오히려 트로비 공작부인이 아무렇지도 않게 '기립에는 문제가 없는거냐'고 묻자 말문을 못 잇는다. 아예 '내 단어 선택에 문제가 있냐'고 묻는 트로비 공작부인에게 대답하려던 찰나 라스타가 '이건 다 폐하가 시킨거다', '난 어쩔 수 없이 다른 남자의 아기를 가진거다'라고 우기는 모습을 보며 황당해한다.
라스타의 고자 발언에 분노한 대법관이 닥치라고 소리치고, 사람들 역시 라스타에게 닥치라고 소리친다. 이에 라스타도 질세라 구두를 벗어 난간을 두드리다가 아예 구두를 관중석으로 던진 후 놀란 평민들에게 삿대질하면서, "니들이나 닥쳐! 발언권을 가진 건 여기 있는 나지, 니들이 아니야!"라고 윽박지른다. 그런 라스타를 보고 하인리가 혀를 차며 즉석에서 자신을 거짓말쟁이로 몰아갈 때부터 배짱이 장난 아니다 싶더니 담력이 대단하다고 중얼거리자, 라스타가 권력을 잡지도 않았던 정부 시절부터 자신을 언니라고 불러댔던 것을 떠올리고 보통 정신으론 힘들었을거라 생각해 수긍한다.
이에 분노한 대법관이 차가운 표정과 낮은 목소리로 '궁지에 몰리니 황제 폐하를 잡고 늘어지시는거냐'고 추궁하고, 이에 라스타는 '당연히!'라고 소리친 후 이내 '혼자 잘못한 것도 아닌데 혼자 죄를 덮어쓰게 생겼으면 당연히 공범을 잡고 늘어져야지, 여기 있는 사람들은 억울해도 혼자 죽을건가보지?'라고 빈정거린다. 이어 '폐하와 나비에 황후와의 사이에선 아이가 없었는데, 나비에 황후는 옆 나라 남자와 결혼하자마자 아이를 가졌다', '난 알다시피 두 아이를 낳았다', '그럼 누가 문제냐', '이거야말로 황제 폐하가 씨가 없다는 증거가 아니냐'는 의외로 앞뒤가 맞는 주장을 하자 사람들이 라스타에게 씩씩거리면서도 소비에슈를 흘끔 쳐다본다.
이렇게 공개적으로 모욕당하는 소비에슈의 모습에 하인리가 고소하다고 작게 중얼거리자 솔직히 자신도 소비에슈가 이렇게 몰리는 걸 처음 봐서 시원해하지만 괜찮겠냐고 걱정한다. 무표정한 소비에슈의 얼굴을 보며 라스타의 말을 전혀 신경쓰지 않는 듯 하지만 그가 매우 화가 많이 났음을 눈치챈다.
계속 재판을 지켜보던 중 델리스가 조앤슨에게 뭔가 언질을 주는 모습을 보고서 둘이 아는 사이라고 생각한다. 조앤슨이 라스타에게 다가와 '지금은 제가 발언할 시간이니 망상을 펼치는 건 나중에 하시라'고 비꼰다. 이에 라스타는 무엄하다고 말하지만 조앤슨은 오히려 '황제 폐하를 두고 가장 무례한 언동을 보인게 누구였는지는 이 자리에 있는 모두가 잘 알고 있을텐데 제게 무엄하다고 말하시냐'는 팩폭을 날리며 라스타를 조롱한다. 이에 평민들마저 꺼지라고 소리치자 라스타는 표정이 무너지고 충격을 받는다.
이후 조앤슨은 대법관에게 발언을 계속하겠다고 말하며, 라스타 황후의 친부 논란으로 세기의 논란을 받았고, 사기형으로 노예형을 받은 기록이 남은 남자가, 라스타의 부름으로 집을 나와 황궁에 오다 실종된 건 아냐고 묻는다. 이에 라스타는 그런 적이 없다고 버럭 소리지르지만 카를 후작이 라스타의 친부를 증인으로 세운다. 병사들에게 잡힌채 끌려와 증언석에 선 라스타의 친부가 라스타의 부름을 받고 궁전에 가던 길에 정체 모를 이들에게 끌려가 죽을 뻔했던 자신을 근위기사들이 구해주엇다고 증언한다. 내내 날뛰던 라스타가 남자의 증언에 고통스런 표정으로 보는 걸 보고서 라스타의 친부임을 눈치챈다.
그 뒤 궁의와 서궁의 하녀들, 기사들이 라스타가 도주극을 성공시키기 위해 측근 하녀 아리언을 살해하려한 일을 증언하고, 라스타에게 고용되었던 암살자가 트로비 공작부부의 암살을 사주했으며, 황후의 권력으로 협박한 탓에 어쩔 수 없이 의뢰를 받았지만 동의하지 않았고, 의뢰를 실행하려 한 적이 없다고 자백한다. 이에 라스타는 비명을 지르며 여전히 죄를 부인한다.
라스타의 발악에 잠시 밀려났던 대법관이 소비에슈에게 라스타가 황후로서 가진 면책 특권을 발휘할건지 묻고, 소비에슈가 "죄인으로 판결하라"고 딱 잘라 말하면서 마침내 라스타가 황후 자리에서 폐위되는 모습을 지켜본다. 이에 라스타가 자신을 폐위하려는 소비에슈의 의도를 눈치채고 마지막까지 발악하면서 날 이용하고 버리시는거냐고 소리치며, 폐하가 고자란 것도, 고자임을 감추려고 나비에 황후를 버리는 것도 감춰드렸는데 이대로 날 이용하고 버리시냐고 악을 쓰자 소비에슈를 공범으로 몰며, 같이 죽자고 악을 쓰는 것임을 눈치챈다. 라스타의 발악을 보던 대법관이 라스타의 죄목을 읊으며 라스타에게 죄를 인정하냐고 추궁하고, 이에 라스타는 끝까지 죄를 전부 부인한다.
대법관에 의해 사실상의 사형 선고인 영구유폐형을 선고받은 라스타가 기사들에게 두 팔을 붙잡힌 채로 재판정에서 끌려나가고, 라스타가 끌려나간 자리를 잠시 보던 소비에슈 역시 황제 부부가 들어오는 문으로 재판정에서 나간다.
재판이 끝난 후 하인리는 우리들도 나가자고 말하고, 이에 수긍한다. 라스타가 던진 폭탄 발언이 미칠 영향[175]에 대해 생각하며 하인리와 함께 법정에서 나간다.
하인리와 함께 트로비 공작가 저택으로 돌아온다. 식사를 권하는 집사에게 대답한 후 랑드레 자작과 함께 소비에슈에게 불려갔던 트로비 공작부인을 기다린다. 트로비 공작부인이 저택에 돌아오자 소비에슈가 부른 이유를 묻는다. 소비에슈가 코샤르와 랑드레 자작의 추방령을 해제해주겠다고 한 걸 트로비 공작부인이 알려주자 코샤르가 가문을 이을 수 있게 된 것에 기뻐한다.
트로비 공작부인이 돌연 웃음을 터트리자 의아해한다. 이를 물어보지만 소비에슈가 랑드레 자작에게 고생이 많았다고 위로를 한 것에 랑드레 자작이 소비에슈에게 소비에슈와 라스타의 차이는 권력이 있고 없고이고, 소비에슈나 라스타나 둘 다 똑같아 보이기에 위로받고 싶지 않다고 일갈했음을 알려주자 트로비 공작부인에게 소비에슈가 가만히 듣고 있었냐고 묻는다. 항구 건을 연합 법정에 제소해야하는 소비에슈 입장에선 연합 소속 기사단장과 트러블을 만들 수는 없을거라고 트로비 공작부인이 말해주자 소비에슈의 자존심상 그가 얼마나 화가 났을지 눈에 선히 보인다고 생각한다.
식사를 한 후 자신의 방으로 돌아와 라스타의 재판에서 호락호락하게 당하지 않던 라스타와 공개적으로 모욕당하던 소비에슈를 떠올리며 재판을 본게 별로 찜찜하지 않다고 생각해 통쾌해한다. 잠에 들려던 찰나 집사가 '리드뢰 경'이 찾아왔다고 알려주자 소비에슈임을 눈치채[176] 거부하고 그대로 잠에 든다. 몇 시간 후 일어나 복도에 나와 창문 쪽을 쳐다보지만 여전히 그 자리에 서 있는 소비에슈를 보게 된다. 담벼락에 기대어 소리없이 우는 듯이 보이는 소비에슈의 모습에 의아해하다 다시 방으로 돌아와 잠에 든다.
다음 날 하인리와 서대제국으로 돌아갈 채비를 한다. 좀 더 쉬고 가라고 권하는 트로비 공작부인에게 빨리 코샤르에게 소식을 전해주고 싶다고 대답한다.
가문의 문장이 새겨진 마차에 올라 창문을 보지 않다가 창문 쪽을 노려본다. 마차가 지나가던 순간 여전히 같은 자리에 서 있는 소비에슈와 마주친다. 절망적인 표정으로 도와달라는듯이 자신을 바라보는 소비에슈의 모습에 그대로 시선을 회피해버린다.
하인리가 그런 자신을 걱정하여 묻자 이내 소비에슈에 대한 생각을 떨쳐버린다. 하인리가 창문을 보라고 권하자 소비에슈를 보고 싶지 않아해 괜찮다고 말하며 둘러댄다.
하인리가 재차 창문을 보라고 권하자 마지못해 창문 쪽을 바라본 순간 마차 쪽으로 붉은 천을 흔들며 자신을 배웅하는 동대제국 사람들을 보게 된다. 라스타의 결혼식 행진 때 자신을 냉대했던 일을 사과하는게 아니냐고 중얼거리는 하인리에게 수긍하면서도 결혼식 행진 때 받았던 냉대에 대한 서러움에 결국 눈물을 보인다.
그런 자신을 끌어안은채로 붉은 색은 서대제국에선 불행의 상징이라 찝찝하다고 중얼거리는 하인리를 째려보지만 동대제국에선 행운의 상징이니 동대제국 사람들이 자신의 행복을 빌어주고 있는거라는 위로를 듣는다. 이에 수긍하면서도 이제는 좋은 일만 있을테니, 좋은 것만 보고, 좋은 일만 들으며 행복하게 살자는 하인리의 말을 들으며 서대제국으로 향한다.

2.7. 피습(199화 ~ )


마침내 서대제국에 돌아온다. 본궁에 도착하여 마차에서 내린 후 웃고 있던 그 순간 크리스타의 죽음을 복수하기 위해 붉은 옷을 입은 채로 건물에서 자신의 위로 떨어져 자살 테러를 한 즈멘시아 공작에게 습격당한다. 충돌 직전 즈멘시아 공작에게 반사적으로 마법을 쏘았으나 효과는 미미, 즈멘시아 공작은 그대로 즉사하고 자신을 보호한 카프멘과 함께 혼수 상태에 빠지고 만다.
나비에가 후원하던 치료마법사인 에벨리를 떠올린 하인리가 나비에를 살리기 위해 소비에슈에게 크로우를 보내 나비에가 피습당해 혼수 상태에 빠졌다는 소식을 전하고, 이에 소비에슈가 에벨리를 서대제국에 보내면서 에벨리에게 치료를 받게 된다.
결국 무사히 깨어나게 된다. 눈을 떠보지만 자신의 눈 앞에서 울고 있는 하인리를 보고 하인리의 이름을 부른다. 이에 하인리가 놀라하며 자신의 손을 쥐고 이마에 대자 하인리의 이마가 뜨겁다고 느끼면서도 자신의 손이 차가운 것인지, 하인리에게서 열이 나는 것인지에 대해 의아해한다. 정신없이 멍하게 있던 찰나 흐느끼며 자신이 정말로 멀리 가버릴까봐 걱정했다는 하인리의 말에 그의 너머로 소비에슈의 그림자를 보게 된다. 이내 사라진 그림자를 보고서 자신이 꾼 꿈[177]을 떠올리다가 이내 상실감을 느낀다.
하루가 지나서야 사건의 전말을 듣게 된다. 자신에게 은혜를 갚을 수 있어서 기쁘다며 좋아하는 에벨리에게 자신을 구해준 것에 대한 고마움을 표한다. 자신을 구해준 사람이 카프멘과 에벨리를 상기하면서도 하인리가 자신이 산 이유가 자신이 사용한 얼음 마법 덕분이였고 그 장면을 많은 사람들이 봤다고 알려준 것을 떠올리며 이후 시끄러워질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면서도 피습당하던 당시를 떠올려 카프멘이 자신을 감싸고, 충돌 직전 즈멘시아 공작에게 얼음 마법을 쏘았기에 지붕 위에서 습격한 즈멘시아 공작의 자살 테러에도 무사할 수 있었고, 혼수 상태에 빠져있었으나 에벨리가 치료 마법을 사용해준 덕분에 깨어날 수 있었음을 상기한다.
자신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여기는듯한 에벨리에게 넌 이제 정말 대단한 사람이 되었다고 칭찬한다. 이에 수긍하면서도 자신뿐만이 아닌 카프멘 대공도 구했다고 자랑하는 에벨리에게 자신을 구해서가 아니라 정말로 대단한 사람이 되었다고 재차 칭찬하면서도 에벨리의 마법이 희귀한 능력임을 상기한다.
이것도 자신의 덕이라고 말하는 에벨리에게 자신은 한 게 아무것도 없다고 대답하지만 에벨리는 고개를 저으며 절대 그렇지 않다단 표시를 한다. 그 모습이 귀여워 웃음이 나오면서도 한편으로는 궁의의 말을 떠올리며 자신과 같은 치료를 받았음에도 깨어나지 못한 카프멘을 걱정한다.
그러나 에벨리가 눈치를 보며 '소비에슈 폐하와는 사이가 나쁘시냐'고 묻자 대답하기에 곤란한 질문이라 어색하게 웃는다. 그와는 매우 복잡한 사이지만 소비에슈와 자신은 각각 동대제국과 서대제국을 대표하기에 사적인 감정을 공적인 자리를 내비칠 수 없다고 여겨 말을 돌려버린다.
소비에슈가 아직 자신을 좋아하고 걱정하는 것 같다고 있다고 말하며 '날 보낼 때 매우 다급하고 창백해보이셨다'고 말하는 에벨리에게 소비에슈가 보냈냐고 묻는다. 자신의 소식을 듣고 바로 자신을 구하라고 명령했다는 에벨리의 말에 라스타의 재판 날 밤 울면서 담벼락에 기대어 자신을 바라보던 소비에슈를 떠올리며 편지라도 하는게 나을까 하고 생각한다.
이후 에벨리가 하루에 한 번 찾아와 회복 마법을 사용해주고, 궁의가 만들어준 약을 먹으며 침대에 누운 채 있다보니 빠르게 몸이 회복되어간다.
점차 회복되어가는 몸 상태에 예전 같다고 생각해보지만 하인리는 그건 자신의 생각일 뿐이라고 단언하며 절대로 자신의 몸 상태가 예전같지 않다고 잔소리를 해댄다.
하인리에게 잔소리가 좀 는 것 같다고 말해보지만 하인리가 '안 늘게 생겼냐', '반대 상황이였더라면 나처럼 불안해졌을 것이다'라고 단호하게 말하자 슬쩍 흘겨본다. '그렇게 예쁘게 봐도 안 된다', '몸이 완전히 나을 때까지는 무조건 안정이다'라고 단언하자 알았으니 잔소리 그만하라고 대답한다.
하인리가 음식 수레에서 스프가 담긴 접시와 은수푼를 쥐어 스프를 자신에게 먹이려고 하자, 또 먹여주려고 하냐고 묻지만 자신은 아프다는 대답을 듣는다. 손은 괜찮다고 대답하지만 하인리는 '반대 상황이였더라면 나처럼 행동했을 것이다'라고 말하며 소고기 스프를 떠서 먹여주려한다. 뭐라 한 마디 하고 싶었으나 하인리가 '반대 상황이였더라면'을 무기처럼 휘두르는 바람에 대꾸를 못하면서도 바로 기절한 자신과는 달리 뜬눈으로 자신이 깨어나기까지의 시간을 감내해야했을 하인리의 상황을 이해한다. 사건 후 오빠와 시녀들, 소식을 듣고 급히 서대제국에 온 부모님, 그리고 맥켄나가 했던 기도[178]를 떠올린다.
결국 입을 벌려 받아먹기로 하지만 하인리에게 '확실히 해두겠다. 이건 내가 받아먹는게 아니다'라고 단언한다. 이에 하인리가 '그러는 난 누구에게 떠먹여주고 있는 거냐'고 묻자 배 속의 아가새라고 대답한다. 이에 하인리가 수긍하고 수프를 먹여주자 받아먹으면서도 즈멘시아 공작 일가에 대해 내려진 처벌[179]을 떠올린다. 시녀들은 물론 부관들 및 기사들이 한결같이 입을 다문 탓에 자세한 내용을 듣지 못했고 그나마 마지못해 주베르 백작부인이 일부만 알려준 것임을, 거기다가 사람들마저도 자세히는 알려주지 않았던 것을 떠올린다.
하인리가 의문을 표하자 이내 다시 받아먹지만 하인리에게 잔소리를 할 구실을 찾던 찰나 로라가 들어온다. 이에 로라에게 들어오라는 표시를 표하고, 방에 들어온 로라에게서 카프멘이 깨어났다는 소식을 듣는다.
놀라 일어날려고 했지만 하인리에게 저지당하자, 잠시 하인리를 째려보면서도 로라에게 카프멘의 상태를 묻는다. 깨어나서 멍하게 앉아 있다는 로라의 보고에 하인리에게 가보겠다는 신호를 보낸다. 하인리가 이를 수긍하고 자신을 부축해주면서 카프멘의 방으로 가게 된다. 하인리의 부축을 받으며 자신의 방과 맞은편 방에 머무는 카프멘의 방으로 찾아간다.
카프멘의 방에 들어오나 침대에 걸터앉은채 두 손을 무릎에 둔 카프멘을 보게 된다. 자신을 보고 멍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눈에 초점이 없는 카프멘을 보며 혹시 눈이 멀어버린 건 아닐까 걱정하며 그에게 연거푸 괜찮냐고 묻는다.
서서히 눈에 초점이 잡히는 카프멘을 보고 다시 괜찮냐고 묻는데 완전히 초점이 돌아온 카프멘으로부터 괜찮다는 대답을 듣는다. 그런 카프멘을 보고서 예전의 카프멘과 거의 비슷하다고 여겨 고맙다고 말한다. 재차 괜찮다고 대답하는 카프멘에게 '그대가 날 구해주었다고 들었다. 정말 고맙다'며 자신을 구해준 것에 대한 감사를 표한다. 이에 카프멘이 빙그레 웃으며 하고 싶던 일을 했을 뿐이라고 대답하자 그를 보고서 놀라하면서도 짐작가는게 있는지 '혹시?'라고 중얼거린다. 자신의 말을 알아들은 카프멘이 고개를 끄덕이자 그가 사랑의 묘약의 약효에서 벗어났음을 눈치채고 기뻐한다.
한편 동대제국에서 소비에슈가 침실 창문에서 투신하여 부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이로 인해 에벨리에게 '소비에슈가 다쳤으니, 나비에의 상태가 괜찮아졌다면 빨리 와달라'는 급보가 와 에벨리는 다시 동대제국으로 돌아가야하는 상황이 된다.
동대제국의 상황을 듣자마자 자신이 꾼 꿈을 떠올리며 그가 많이 다친건 아닌지 걱정한다. 에벨리가 비교적 태평하게 심각한 부상이란 말은 없으니 괜찮지 않겠냐고 대답하지만 황제의 몸 상태는 외부에 알려지지 않는 이야기이니 그건 모르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자신과 더 오래 있고 싶었다며 시무룩해하는 에벨리를 달래며 또 기회가 있을테니 자주 놀러오라고 말한다. 이에 에벨리가 자주 오면 안 되냐고 묻자 자주 와도 좋지만 부담될거 같다고 대답하지만 자주 와도 된다고 말해달라고 부탁하자 자주 오라고 대답한다.
그럼에도 에벨리는 두 손을 깍지 끼고 발끝으로 바닥을 두드리고, 그런 에벨리의 모습을 보다가 부관에게 소비에슈가 자신의 임신 축하 선물로 보낸 경주용 마차에 에벨리가 타고 가게 해주도록 부탁한다. 곧 에벨리는 마차에 짐을 싣고 동대제국으로 돌아간다.
에벨리가 동대제국으로 떠난 후에도 계속 소비에슈에 대해 신경을 쓴다. 정말로 자신의 저주가 들어맞은건가 하고 걱정하면서도 자신의 능력은 얼음 마법이 아니라 저주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시름에 잠겨 정원을 돌아다니던 중 카프멘이 자신을 부른다. 휠체에에 앉은 채 자신을 보고 있고 그의 수행원이 휠체어를 밀어주는 카프멘의 모습을 보던 중 카프멘이 수행원에게 자리를 비켜주게 하자 자신 역시 랑드레 자작에게 자리를 비켜달라고 부탁한다.
그러나 랑드레 자작이 곁을 떠나기 불안하다며 거부하자 할 수 없이 근처의 방에 카프멘과 들어가고 그제서야 랑드레 자작이 자리를 비켜주어 단 둘만이 남게 된다.
이전이라면 약효 때문에 걱정했을테지만 지금은 약효가 떨어졌다고 생각해 안심하면서 '우선 날 구해줘서 정말 고맙다'며 감사를 표한다. 이에 카프멘이 '서로가 서로를 구했다'고 대답하자 아닐거라고 되묻지만 '황후 폐하께서 그 자를 잠시나마 늦추지 않았다면 난 즉사했을지도 모른다'는 대답을 듣는다. '너무 끼워맞춘 말 같지만 그런 걸로 알아듣겠다'고 대답하면서도 속으론 '방금 한 말은 농담인데 알아듣겠냐'고 생각한다.
카프멘이 웃으면서 장갑을 만지작거리자 약효에 대해 묻지만 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사라졌다는 대답을 듣는다. 이제는 감출 수 있다고 대답하는 카프멘에게 되묻지만, '몸은 좀 어떠시냐'는 질문을 듣는다.
그가 말을 돌린거라 생각해 눈을 크게 뜨고 그를 보면서도 뭔가를 놓친 것 같은 기억이 들어 기억을 떠올리려던 찰나 '보기엔 괜찮아보이신다. 에벨리 양의 재능이 대단하다'는 대답을 듣는다. 이에 '괜찮은게 맞다. 무리해서 움직이면 안 되지만 이 정도가 어디냐'고 대답한 후 방에서 나간다.
침대에 누워 이불을 덮은 채 있으면서 하인리와 꼭 끌어안고 자고 싶어했으나 궁의의 당부 때문에 따로 자게 된다. 이 때문에 혼자서 침대에 누워있던 중 하인리가 왠 단지에서 침대, 창문, 문틀 등 방 곳곳에 하얀 결정을 뿌려대는걸 보게 된다. 이를 보다가 '아까부터 뭘 하고 있는거냐'고 묻는다.
세번째로 물어서야 하인리가 반응하자 손가락으로 하인리가 뿌리던 걸 가리키며 '아까부터 뭘 자꾸 뿌리고 다니는거냐'고 묻는다. 이에 하인리가 반응하지만 바로 대답하지 않자 '대답하지 않으면 얼려버릴거다'라고 경고하지만 '대답하려고 했다', '근데 왜 이리 난폭해진거냐', '설랜다'는 대답을 듣는다.
마지막 말에 되묻지만 하인리는 '내가 이런거 좋아한다고 말했었나'고 중얼거린 후 '아직 말 안 했다', '잊어달라', '나중에 천천히 말해주겠다'고 둘러대다가 단지에서 하얀 결정을 꺼내 손바닥 위에 얹어주곤 소금이라고 대답한다. 의아해해 되묻지만 하인리가 '부정탈까봐 뿌리는 중이다'고 대답하자 다시 되묻는다. '내가 절대로 이런걸 무서워하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혹시 모른다'고 대답하자 즈멘시아 공작이냐고 물으면서도 죽으면서까지 자신을 공격했던 사람이 유령이 되어서 다시 나타날까봐 그러는거라고 생각한다.
이에 하인리가 둘러대자 전에 케트런 후작이 벌인 유령 소동 때는 전혀 안 무서워하면서도 자신의 앞에선 겁먹은 척 했던 것을 떠올리며 그 때 들었던 하인리가 유령을 무서워하지 않는다는 확신이 사방팔방 소금을 뿌려대는 하인리의 모습을 보고 사라져 정말로 하인리가 유령을 무서워하는거라고 생각한다. 심지어 여기저기 소금을 다 뿌린 후 주머니에서 파란 보석을 꺼내 소금 주위에 놓자 해향석[180]이냐고 묻는다. 이에 하인리는 그렇다고 대답하고는 '이러면 안심이다'고 말한다. 이에 '없어도 안심이다'고 대답하지만 하인리는 '난 아니다', '말했지 않냐', '겁 많다'라고 딱 잘라 말한다. 아예 '무섭다'고 중얼거리며 자신에게 다가오더니 '달래달라'고 말하곤 자신의 뺨에 입을 가져다대려고 했으나 곧 물러난다.
하인리가 자신에게 키스하려고 했다는 걸 눈치채고 그를 부르지만, 어색하게 입을 만지던 하인리는 이내 소금 단지를 다시 들어서 소금을 꺼내 더 뿌리겠다고 말하고, 이에 의문을 가진다.
너무 느리지 않은 속도로 산책할 수 있을 만큼 몸이 회복되자 미뤄두었던 일인 즈멘시아 공작의 자살 테러 사건으로 인해 얼떨결에 공개된 자신의 마법에 대한 건을 해결하기로 결정해 오랜만에 국정 회의에 참석한다.
자신을 본 관리들이 반가운 표정으로 '건강하게 회복되신 모습을 보니 너무나 기쁘다', '즈멘시아 공작가는 이제 완전히 몰락했으니, 더는 걱정하시 않으셔도 된다', '앞으론 그런 일이 없도록 궁전 안 방비를 더욱 철저히 시키겠다' 등 자신에게 덕담을 건내자 이를 웃으면서 받아주다가 자신이 얼음 마법을 사용한 것을 인정한다. 이에 한 관리가 마법사인거냐라고 묻자 아직 마법을 제대로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기에 속으로 당황해하지만 이내 인정하고 턱을 약간 들어 차분한 표정을 짓는다. 이에 관리들은 '정말 잘 어울리시는 능력이다', '대단한 능력이시다', '좋은 속성이다'라는 등 과도하게 자신을 칭송하고, '평소의 차가운 분위기는 마법 성향 때문에 그러신거였군요'라는 말까지 꺼낸다.
관리들의 칭찬을 들으면서 처음 왔을때와는 분위기가 좋아졌다고 여기면서도 몇 가지 안건을 토론하다가 피로감을 느껴 중간에 회의장에서 나와 자신의 방으로 걸어간다.
체력이 부족하다 느껴 궁의에게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할 수 있는 운동을 알려달라고 해야겠다고 생각하던 중 뭔가를 보고서 갑자기 멈춘다. 이에 랑드레 자작도 처음엔 당황해하다가 자신이 보는 곳을 보고 얼굴이 굳는다. 한 쌍의 연인이 서로를 끌어안고 입을 맞추고 있는 모습에 다른 곳으로 가자고 말한다.
걸으면서 전 날 밤 하인리가 자신에게 키스하려다가 멈춘게 신경이 쓰여 속으로 '왜 내게 키스를 하려다가 갑자기 뒤로 물러난걸까', '겁이 많은거야 그렇다쳐도, 왜 내게 키스하지 않은거지?', '내가 환자라서? 하지만 진한 키스를 하려던 것도 아니고 그냥 볼에 입맞춤을 하려다 만 거잖아'라는 등 여러 생각을 한다. 물론 치유 마법 덕분에 자신에게 외상은 없지만 몸을 회복시킨 후에도 제대로 휴식을 취하지 않으면 효과가 사라지니 조심해야한다는 걸 알면서도 이내 그 조심해야할 것에 볼키스는 절대 아니라고 생각한다.
재차 왜 자신에게 키스하려던 걸 멈췄는지 의문을 품던 중 하인리와 마주친다. 한 쪽엔 서기, 한 쪽에 맥켄나를 옆에 두고서 계단을 내려오고 있는 하인리를 부른다. 반갑게 뛰어오는 하인리에게 잠시 시간 괜찮냐고 물은 직후 '잠시 그대에게 확인해보고 싶은게 있어서 그런데. 잠시 둘이 있겠냐'고 제안하면서도 속으로 하인리가 키스를 피한 건지, 어쩌다보니 피한 것처럼 보인건지에 대해 시험하려한다. 고개로 뒤쪽을 가리키자 하인리가 눈이 가느다래져서 이내 입가에 미소를 띤 채 자신의 옆에 다가와 '어디부터 어디까지 확인해줄거냐'고 묻는다. 이에 '우뇌부터 좌뇌까지'라고 대답하자 하인리가 당황해하하자 일단 오라고 말하며 궁전 근처 빈방으로 하인리를 데리고 간다.
방에 들어오자마자 문을 잠근 후 하인리의 가슴을 밀어서 소파에 앉힌다. 이에 하인리가 소파 손잡이를 꽉 힘주어 잡은 후 웃으면서 '머리를 확인하고 싶은게 아닌 것 같다'고 물으면서 눈을 반쯤 감은 후 숨을 들이마시면서 느리게 눈을 뜨자 이를 보며 별거 아닌 행동인데도 사람을 미치게 한다고 생각하며 이를 검지로 하인리의 턱을 들어올려 서서히 끌어당긴다.
끌려와 서로의 얼굴이 가까워진 그 순간 하인리가 뭔가 기억났는지 탄식하자 황당해해 왜 이러나 싶아서 그를 바라본다. 황급히 소파에서 일어나 '그러고 보니 급한 일이 있었는데 까먹었다'고 둘러대는 하인리를 보고 순간의 야한 분위기가 사라졌다고 여겨 역시 하인리가 자신을 피한다고 확신해 불쾌해하며 도로 하인리를 소파에 앉혀 '왜 자꾸 피하냐'고 묻는다.
당황해하는 하인리에게 입맞춤이라고 대답하며 그순간 하인리의 눈동자가 흔들리자 그를 놓아주지 않고 무릎으로 그의 허벅지를 꽉 눌러 단단하게 고정한 채로 어깨를 밀어서 의자 등받이에 달라붙게 만든다.
그 상태로 계속 하인리를 쳐다보지만 이에 하인리가 느리게 입을 열어 '이러면 내가 너무 힘들다. 이러지 마라.'고 대답하자 인상을 찡그리며 속으로 '날 견디는게 힘들 정도냐'고 중얼거린다.
그러나 자신을 쳐다보는 하인리의 얼굴이 좀 들뜬 얼굴인 것 같다는 것에 의아해하던 중 이내 하인리가 소파에서 일어나자 정말 힘든 것 같다고 여기면서도 자신이 싫어서 피한 게 아님을 눈치채 자신이 오해했다고 생각하면서도 임신일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이 생긴 후부터 손만 잡고 잤으며 요즘은 손도 안 잡고 잤던 것을 상기한다.
자신과 가까이 붙어있으면 흥분하는 하인리가 왜 자신을 피하냐고 생각하던 중 하인리에게서 사실 즈멘시아 일가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악담을 너무 많이 들었다는 대답을 듣는다. 이에 기가 막혀하며 하인리를 쳐다보면서 '그래서 피하는거냐'고 묻는다. 하인리가 피하진 않았다고 대답하자 닿으려 하진 않았다고 대답한다. 이에 하인리가 '이 상태로 닿는게 신경쓰인다'고 대답하자 '벌 받을 사람이 받았을 뿐이고, 찝찝해할 필요 없다'고 대답한다.
진지한 얼굴로 반문하는 하인리를 보며 한숨을 쉬다가 '언제까지 이럴 생각이냐'고 묻는다. '일주일만이다'고 대답하는 하인리에게 왜 하필 일주일이냐고 반문해보지만 하인리가 '찬물로 목욕재개 하는 중이다. 딱 일주일만 더 이러겠다'고 대답하자 하인리의 마음을 이해하면서도 지금 자신에게 필요한 건 그의 온기와 살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내 자신을 위해 하기에 더 뭐라 못 한다고 여겨 물끄러미 하인리를 바라보다 결국 알겠다고 중얼거리고 돌아서서 먼저 방에서 나간다.
이후 하인리는 며칠 째 스킨십을 피하고, 이에 불안해한다. 하인리와는 달리 즈멘시아 유령이 나와도 무섭지 않다고 생각해보지만 자살 테러 사건 이후부터 악몽에 시달리고 있었던터라 '이럴 때 하인리가 옆에 있어주면 얼마나 좋냐'고 생각해다. 그러나 하인리는 여전히 자신을 피하고 있기에 더더욱 불안해한다.
거기다가 그렇게 불안해하던 와중에 로라에게서 라스타가 폐위된 후 자살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면서 라스타의 사망 소식에 찜찜해한다. 로라 역시 라스타를 싫어했음에도 소식을 전해주면서 애매한 표정을 짓자 죽은 사람 흉을 보긴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주베르 백작부인은 잘 됐다고 대답하며 라스타의 소식에 다른 시녀들과는 다른 반응을 보이고, '동대제국에 돌아가더라도 그 사람한테 허리 숙여 인사할 일은 없으니 참 다행이다'고 대답한다. 로라 역시 주베르 백작부인의 대답에 수긍하면서도 '그럼 소비에슈 폐하는 이제 어떻게 되시는거냐?', '또 재혼하시는거냐?'고 묻자 속으로 일국의 황제가 결혼하지 않고 지내면 사방에서 압박이 들어올테니 하루하루가 힘들고 피곤할거다고 생각하면서도 이내 '소비에슈는 자기 아이를 가지고 싶어 하는 마음도 강하니 곧 다시 결혼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며 소비에슈가 재혼할거라 여긴다. 결국 시녀들과 세 시간이나 라스타에 대한 화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시녀들에게 간단한 저녁을 차려달라고 부탁한다. 저녁 식사 후 침대에 누워 두 손을 맞잡은 채 있다가 싱숭생숭한 기분을 느끼고 결국 기분을 일을 하면서 풀려한다. 그러나 동대제국에 있을 때는 힘든 일이 있으면 일에 매달리며 생각을 떨쳐버릴 수 있었으나, 지금은 임신에 부상까지 겹쳐 일을 못하는 처지임을 상기한다. 하필 하인리도 곁에 있어주지 않기에 우울해해 누워있던 찰나 잠에 들락 말락할 상황에 하인리가 찾아와 자신을 부른다. 하인리가 자신의 머리카락을 만져주는걸 느껴 눈을 뜬다.
하인리를 반기며 이름을 부르려하다가 하인리가 며칠 간 자신을 기피했던 걸 떠올려 '이제 좀 용기가 나나보다'고 생각해 차가운 목소리로 '나랑 닿기 싫다더니'라고 말한다. 이에 하인리가 웃으면서 싫단 말은 안 했다고 반박하자 '이젠 나랑 닿아도 상관없냐'고 묻는다. 너무 힘들어하는 것 같다고 대답하는 하인리에게 하나도 안 힘들었다고 반박한다. 이어 하인리가 내가 너무 힘들었다고 말하자 침묵해보지만 '왜 이렇게 울적해보이냐'는 말을 듣는다. 이에 속으로 당황해하다가 '울적한 건 아니다. 일이 겹쳐서 심란했을뿐이다'고 대답하지만 목소리가 잠겨 헛기침을 한다. 이에 하인리는 이불을 좀 더 위쪽으로 끌어올려 덮어주고 그제서야 하인리가 오랜만에 자신의 옆에 있어주는 것에 마음에 들어하지만 한 번 더 헛기침을 하고 만다.
두번의 헛기침에 결국 하인리는 자신의 상태를 걱정한다. 하인리가 손을 자신의 이마에 짚으며 감기 걸린 거 아니냐고 묻자 아니라고 대답한다. 이후로도 하인리가 계속 자신의 상태를 캐묻자 하인리의 허벅지에 기대 나른한 기분을 느끼며 하나하나 마음대로 대답한다.
그러나 하인리는 곧 자신의 대답에서 문제점을 발견했는지 심각한 표정으로 하고 싶은 게 있으면 다 하라고 제안한다. 하인리에게 왜 그런 말을 하냐고 묻지만 '우울해하는 것 같아서다'는 대답을 듣는다. 이에 '내가요?'라고 반문하지만 하인리에게서 '알아보니 임신했을 때에는 갑자기 우울해지기도 한다'는 대답을 듣는다. 이에 속으로 그런가하고 생각하던 찰나 하인리가 자신의 표정을 살피며 소풍을 제안하나, 보석방을 보여주겠다고 제안하고 보석 컬렉션을 보면 좀 기분이 나아질거라고 말하는 등 자신을 위로하며 뱃놀이나, 연극배우들을 불러 연극을 보자고 제안한다. 하인리가 하는 말을 들으며 처음에는 별 생각이 없었으며 자신에겐 집중할 수 있는 것이 필요하다 생각하고 하인리에게 일거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대답한다.
자신의 대답에 의아해한 하인리가 '하고 싶은게 일하고 싶은거냐'고 묻자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라고 대답하지만 하인리의 표정이 애매하게 변하자 손을 뻗어 그의 눈가를 어루만진다. 결국 하인리는 자신의 손을 뺨에 붙이고 눈을 반쯤 감은채로 맥켄나가 놀지 않고 일하면 기쁘다던데 자신이 그 말을 하니 왜 이렇게 마음이 아픈건지 모르겠다고 대답하면서도 이내 자신의 말을 받아들인다.
다음 날 하인리와 궁의, 맥켄나와 함께 자신이 고생하지 않는 선에서 할 수 있는 일거리의 양을 정하느라 두 시간을 소비하고 이에 만족해하며 오후 회의에 참석한다. 회의 내내 사람들의 의견이 갈리고 토론이 이어진 후 자신이 체크할 안건에 표시하던 중 정리된 목록을 들고 있던 재상이 25번째 안건을 꺼내다가 인상을 찌푸린다.
이에 하인리가 재상에게 왜 그러냐고 묻지만 재상은 황급히 눈썹을 치켜올리면서도 자신의 눈치를 본다. 하인리가 재상의 태도에 의아해해 재차 재상에게 묻고, 결국 재상은 몇 번 헛기침을 하다가 욜른에 속한 광산 마을에서 요청이 들어왔다고 보고한다. 이 시기에 매년 홍수가 난다는 욜른 지방의 사정을 설명하면서도 다시 자신의 눈치를 보자 속으로 홍수 피해가 자신과 관련이 있어서 그런거냐고 황당해하면서도 어리둥절해 재상을 바라본다. 이에 하인리 역시 헛기침을 하자 옥좌 손잡이를 두드리고 놀란 재상으로부터 자신이 대단한 얼음 마법사란 이야기를 들었다며 자신의 힘으로 도움을 주면 안 되냐는 욜른 지방의 영주의 요청을 보고받는다.
이에 당황해하던 중 옆에 있던 하인리가 웃자 하인리를 쳐다보며 째려본다. 그럼에도 하인리가 웃음을 참지 못하자 한숨을 쉬며 다시 재상 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전의 회의에서 자신이 대마법사란 오해를 풀지 않아서 생긴 일이라고 여겨 자신이 해결하려해 재상을 부른다.
이에 방금 전까진 자신의 눈치를 보던 재상이 웃으면서 자신 쪽을 바라보며 대답하자 매년 홍수 피해가 나는 곳이라던데, 이전엔 방비는 없었냐고 묻는다. 재상이 '방비야 늘 하고, 댐을 매년 만든다'고 대답하자 속으로 의아해하지만 재상은 자신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겠다는 듯 일 년을 못 쓰고 부서져버린다고 대답한다.
재상의 대답에 속으로 의아해하면서 이유가 있을거라 생각해 재상에게 어째서냐고 묻지만 강 밑에 사는 수룡 때문이라는 이유를 듣는다. 이에 수룡이 댐을 부수기라도 한단 말이냐고 묻지만 재상이 '내킬 때마다 부수고, 문제는 언제 부술지 아무도 그 속내를 모른다', '홍수 이후에 부수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홍수 이전에 가끔 부술 때가 있고, 지금이 그 시기다'고 대답하자 댐을 만드는 도중 부수진 않냐고 묻는다. 이에 재상이 수긍하며 꼭 완성시켜두면 부순다고 대답하면서도 한숨을 쉬며 '댐을 만들어도 부수고 만들어도 부수다보니 그 곳은 아예 댐 자체도 그리 튼튼하게 만들지 않고, 튼튼하게 만들었다간 부서질 때 억울하기도 더 억울하고 재산 손해도 더 크다'고 대답하자 이번 일이 처음 있는 일이 아닌거냐고 묻고 재상에게서 '홍수와 댐 부서진 시기가 겹치면, 보통은 중요한 물건을 들고 대피하지만, 대비용으로 작은 마을이 있기도 하다', '마을 사람들이 황후 폐하의 뛰어나고 대단한 위명을 듣고 이번엔 좀 다를거라 기대한 모양이다'는 대답을 듣는다.
이에 하인리가 간신히 웃음을 멈추자 난감한 표정을 감추고 재상에게 '미안하지만 내 마법은 홍수로 넘쳐나는 물을 다 얼려버릴 정도는 아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허세를 부리다 이 사단이 났으니 솔직해야한다고 생각하던 중 재상이 그렇게 전하겠다며 아쉬운 듯 물러나자 재상의 반응에 대해 '어쩌면 큰 기대가 없어서 그런건지도 모르겠고, 얼음 황후라고 약간 이름을 얻은 내가 정말로 얼음 마법사였단 건 놀랍지만 그게 다라고 생각했을거다'고 생각하며 마법사들에 대한 정보를 상기해[181] '재상은 내가 이 와중에 대단한 마법사이기까지 한게 더 이상하게 여겼을 거다'고 생각하며 재상의 반응을 이해한다. 안건이 바로 넘어가고 다시 거론되지 않자 이를 회의가 끝날 때까지 신경쓴다.
회의가 끝난 후 하인리에게서 홍수를 마법으로 처리하는 건 자신의 역할이 아니니 신경쓰지 말라는 위로를 듣지만 자책하는게 아니라 신경이 쓰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그 날 저녁 목욕을 마친 후 욕조에 받은 물을 이용해 자신의 마법으로 홍수를 막을 수 있는지 실험해보지만 얼음 덩어리 몇 개만 생성한 걸 보고 '택도 없고, 이 실력으론 불어나는 물도 다 못 얼릴거다'고 생각하며 아쉬워한다.
밖에서 하인리가 들어가도 되냐고 묻자 문을 열어 그를 들여보내준다. 무슨 소리가 났다며 자신을 걱정하는 하인리에게 그냥 마법을 연습해보고 있었다고 대답한다. 이에 하인리가 되묻자 욕조를 가리키지만 욕조를 보고 감탄해하는 하인리에게서 '부분 부분 얼음 덩어리를 만든거냐', '응용하는 실력이 더 좋아진 것 같다'는 대답을 듣는다.
다 얼리려다 실패한거라고 대답해보지만 하인리에게서 '마법사가 된 시기를 생각하면 솜씨가 하루가 다르게 일취월장하는거냐'는 말을 듣는다. 이에 속으로 '뒷말에 물음표가 왜 붙는거냐?', '왜 그렇게 자신없이 말하냐?'고 황당해하며 손을 내밀어 하인리의 뺨을 잡아당긴다.
이에 하인리가 웃으면서 자신이 잡아댕기는대로 얼굴을 같이 내밀어주고 곧바로 자신을 들어 욕실 밖에서 나와 침대에 내려주면서 '농담한거다', '정말로 실력이 빠르게 늘고 있다', '아직 일 년도 지나지 않냐'고 위로하자 '그래도 아쉽다'고 대답한다. '설령 강이 아니라 바다를 통째로 얼릴 수 있다고 해도, 거기까지 가서 무리하게 힘을 사용할 수는 없는 몸이다'는 대답에 침묵한다. 이어서, '치유 마법은 체력이 떨어지면 효과도 떨어지고, 우리 아기 독수리도 온전하게 의지하고 있는데, 무리한 일정은 좋지 않다'고 대답하자 배에 손을 올린다.
즈멘시아 공작의 자살테러 사건을 떠올리며 자신이 고생했을 때 아이도 덩달아 고생했다고 생각해 하인리의 말이 옳다고 여긴다. 생각에 잠겨있던 하인리가 침대 위에 턱을 괴고서 웃자 왜 그러냐고 물으면서도 손을 올려 하인리의 머리카락을 넘겨준다. 이에 하인리가 눈을 감고 자신의 손길을 느끼다가 자신이 손을 뗄 즈음 자신의 손을 가져가 손등에 키스해주자 웃음을 터트린다.
하인리가 자신의 손톱을 가볍게 물었다 놓기를 반복하자 그 감촉을 느끼면서 하인리를 올려다본다. 하인리의 눈빛을 보고 '그윽하면서도 야해서, 보는 사람들에게 괜한 열기를 느끼게 한다'고 생각하며 그의 입안에서 손을 슬쩍 휘젓는다. 이에 미약한 감탄사를 터트리며 잠시 눈을 감던 하인리가 좋다고 말하면서도 시무룩해하며 잠시 물러나 욕실에 들어갔다 나와서 '얼음이 있어서 됐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한숨을 내쉬며 이불을 끌어올려 덮어주자 그대로 잠에 든다.

다음 날 아침 아침식사를 먹자마자 하인리보다 먼저 집무실에 간다. 그러나 집무실에 부관들이 보이지 않자 방향을 돌려 도서관에 간다.
댐을 단시간에 만드는 방법에 대해 기록을 살펴봤으나 어디에도 기록이 없자 관리들이 입궁했을 즈음 도서관 밖에 나가 건축 기술자들에게 댐을 단기간에 만들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물어보지만 '얼마나 빨리 짓는지가 문제가 아니고, 얼마나 튼튼하게 짓는지가 문제다'는 대답을 듣는다. 이에 수긍하면서도 하지만, 꼭 빠른 시간 안에 지어야 할 필요가 있어서 그렇다고 대답하지만 사실 일 년 안에 댐을 완공하는 것도 아주 빨리 짓는 편이라는 대답을 듣는다. 이에 부관들에게 '최대한 빨리 댐을 건설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오라 지시한 후 그대로 도서관에 틀어박힌다.
도서관에 틀어박혀 방법을 찾아보지만 동대제국에서는 일을 쉽게 해결할 수 있었으나[182] 서대제국에선 상황이 다르다는 걸 상기한다. 하지만 여전히 모든 기록을 찾아보았음에도 단기간에 댐을 만드는 기록은 없었고 부실 공사의 위험성을 강조하는 일화만을 발견한채 결국 방법은 찾지 못한다.
나흘째가 되어서야 방향을 바꾸기로 결심하던 찰나 자신을 걱정한 하인리가 찾아와 제발 도서관에서 나오라고 조르자 이를 털어놓는다.
자신의 말에 의아해해 되묻는 하인리에게 원인부터 해결하는게 낫겠다 싶겠다고 대답한다. 재차 되묻는 하인리에게 '지금 당장 홍수 문제를 해결한다 해도, 댐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같은 일이 일어날 뿐이니, 그 원인을 해결할 생각이다', '그러면 당장 홍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더라도, 사람들이 다음에도 그런 일이 없을거라 기대는 할 수 있을 거다'고 대답하며 속으로 몇 년에 한 번 씩 있는 일이니 대비 준비는 다 되어 있다고 하니 원인을 해결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대답에 긍정하면서도 '하지만 수룡이 내킬 때마다 댐을 부숴대는걸 어떻게 막겠냐'고 말하는 하인리에게 '그건 쉬운 일이다'고 대답한다. 이에 놀란 하인리에게 재차 그건 쉬운 일이라고 대답한다. 하인리가 몇 번 눈을 깜박이다가 재차 쉽냐고 되묻자 그에 대해 재차 쉽다고 대답해준다.
여전히 어안이 벙벙해하는 표정을 짓는 하인리에게 확인할게 있다고 말한다. 되묻는 하인리에게 수룡이 왜 자꾸 댐을 부수는지는 아냐고 묻는다. 이에 하인리가 힘없이 고개를 저으며 알면 방도를 찾아보았을테지만 알 수가 없었다고 대답하면서도 자신의 말의 의미를 알아챈듯 그걸 해결하면 되는거냐고 묻자 긍정하며 '알면 좋다. 아무래도 상관없다'고 대답해준다. 자신의 말에 하인리가 몇 번 눈동자를 굴리며 영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표정을 하자 용들은 머리가 비상하고 대화가 가능한 상대이니 무슨 이유가 있을거라 생각해 수룡에게 댐을 부수지 말아달라고 청해봤냐고 묻는다.
하인리가 씁쓸하게 웃으며 당연하다고 대답한 직후 '그러지 말라고 제단까지 만들어 빌었고, 용들이 좋아한단 보석도 꽤 바쳤다'고 말해주자 소용이 없냐고 묻는다. 하인리가 자신의 질문에 수긍하며 보석만 챙겨가고, 사람으로 변장해 물 밖으로 나와서 깽판만 치고 갔다고 대답하자 일단 수룡이 화가 난 건 확실하며 댐을 완성할 때까지 굳이 기다렸다거나 대화를 요청해도 깽판만 치고 간다고 대답해준다. 이 역시 하인리가 수긍하며 댐 때문에 둥지가 좁아지기라도 한 건지, 아니면 댐이 있단 게 맘에 안든다는건지, 댐을 짓느라 시끄러워서 싫은건지 모르겠다고 대답하자 '요지는 수룡이 댐을 싫어한다'고 대답한다.
그러나 여전히 하인리가 어리둥절해하면서 되물으며 그런 방법이 있냐고 묻기까지 하자 오늘따라 자주 되묻는다고 생각한다. 다음에 만들땐 댐 전체에 보석을 다 박아놓으라고 대답하지만 이럼에도 여전히 되묻자 황당해한다. 용들은 보석을 좋아하냐고 물은 것에 하인리가 수긍하자 '아닌 용들도 있겠지만 화난 와중에도 보석을 다 챙겨간 걸 보니, 문제가 되는 수룡은 예외적인 용이 아니고, 그렇다면 보석댐도 좋아할 거다', '수룡이 맘에 들어할만한 댐을 만들면 부수지 않을거다'고 대답해준다. 이를 긍정하면서도 돈이 너무 많이 들지 않겠냐고 묻는 하인리에게 몇십 년동안 댐을 부수고 세우는 것보단 적게 들거라고 반박한다.
하인리에게 보석댐을 만들라고 귀띰해준 뒤 후속 대책을 며칠간 생각한다. 보석댐은 수룡이 댐을 건드리지 않게 하여 다음 홍수를 대비하는 방책일뿐 지금의 홍수에 대한 대책을 떠올리지 못해 고민하던 중 하인리가 자신의 옆에 다가와 우산을 들어주자 당황해한다.
뭘 하길래 옆에 오는것도 모르냐고 묻는 하인리에게 반가워하면서도 아쉬워하지만 이내 표정을 감추고 무표정을 꾸며내 단시간에 댐을 만들 방법이 없는지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한다. 이에 하인리가 웃으면서 안된다고 말하자 고개를 끄덕이며 무리해서 만들었다가 오히려 댐이 무너지기라도 하면 큰일이라고 수긍한다.
그대로 하인리의 옆에 서서 걸어가던 중 하인리가 '사실 난 동대제국에 열등감이 있었다'고 고백하자 놀라 그를 쳐다본다.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차이가 많이 나면 어떤지 모르겠는데, 차이가 많이 안 나는데도 누군가에 뒤에 있는건 되게 기분이 나쁘다. 동대제국이 딱 그런 나라였다'고 말하자 그의 말이 이해가 가진 않았지만 손을 잡아준다.
하인리가 자신의 손을 꽉 잡더니, 그 상태로 들어올려 손등에 입을 맞추며 '내 대에서, 내 대가 아니면 내 다음 대에서는 절대로 이런 기분을 느끼지 않게 할거다'고 다짐하는 말을 하자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묻는다. '말하는데서 생각의 자유로움을 느낀다'고 말하는 하인리에게 의문을 품던 찰나 문득 하인리가 동대제국과의 전쟁을 하려던 걸 떠올린다. 혹시 그 생각을 하고 있지 않나 싶어 하인리의 손을 더욱 꽉 잡고서 하인리가 동대제국에 품은 감정이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겠으나, 별거아닌 자신의 한 마디에 동대제국과의 격차를 느낄 정도라면 열등감이 있긴 하다고 여긴다.
순간 자신이 없어지며 하인리가 자신을 사랑한 것, 준비해온 동대제국과의 전쟁을 자신을 위해 포기한 것을 후회하다가 자신에 대한 마음이 옅어질까 염려한다. 이내 평화로운 시기에 굳이 이런 생각을 할 필요가 없단 생각을 하면서도 불안감이 가시지 않자 불편해한다.
그러던 때 바람이 강하게 불어치며 비가 옆으로 몰아쳐 머리카락이 흔들리고 머리카락을 옆으로 치우던 중 하인리가 자신을 끌어당겨 품 안에 넣어주자 그의 따스한 온기를 느끼며 기댄다. 이에 하인리가 한 팔로 더욱 안아주고, 그렇게 안은지 한참만에야 자신을 놓아주자 온기가 한순간에 사라진 것을 느낀다. 두 팔로 몸을 감싸며 떨지만 하인리가 자신의 뺨에 손을 댄채 웃어주자 다시 온기를 느끼고 눈을 감아 하인리의 입맞춤을 느낀다.
방으로 돌아오자마자 욕실에 들어가려다가 하인리를 돌아본다. 창백한 표정으로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먼저 들어가라고 권하는 하인리에게 씻으러 안 가냐고 묻는다. '잠시 여기 있고 싶다. 그대의 근처에'라고 말하는 하인리에게 같이 들어가자고 제안한다. 그 순간 웃고 있던 하인리가 굳은 얼굴로 당황해하자 잠시 주저하다가 먼저 욕실로 들어간다.
자신의 제안이 충동적이라는 걸 뒤늦게 깨닫지만 '이건 전부 비 때문이고, 비 때문에 그의 약한 모습을 봐서 그렇다'고 생각하던 중 먼저 들어와 옷을 벗는걸 도와주는 로라에게 '황제 폐하는 황후 폐하의 앞에선 정말 입이 설탕이시다'는 말을 듣는다. 그순간 하인리가 욕실 안으로 들어오면서 로라가 욕실 밖으로 나가고 주베르 백작부인과 마실 차를 준비해준 로즈 역시 나가서 둘만 남게 된다. 정말 같이 들어가도 되는 거냐고 묻는 하인리에게 그건 단추 푸르기 전에 해야할 질문 같다고 대답하지만 도로 말을 바꿀까봐 그런다는 말을 듣는다.
그 순간 하인리가 옷을 훌렁 벗어던지고 하인리의 몸을 보자마자 따로 목욕하자고 제안하려던 걸 바로 접은채 다시 같이 목욕하겠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어깨에 몸을 붙이고서 귓불을 물었다 때며 아직 고민하는 중이냐고 속삭이는 하인리에게 고개를 저어 같이 목욕하겠다는 표시를 한다.
하인리가 웃으면서 다가와 입을 맞추고 자신을 부르자 반응해주지만 하인리가 '난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하자 놀란다. 오른손으로 자신을 감싸는듯 하다가 자신의 목덜미에 가볍게 입을 맞추고 재차 '난 절대로 후회하지 않는다. 그런 표정 짓지 말라'고 속삭이는 하인리에게 되묻는다. 하인리가 불안한 표정이라고 대답해주자 한 손은 깍지끼고 한 손은 하인리의 손에 자신의 웃옷단추를 대어 따지고 싶어하지만 이내 하인리의 가슴에 기댄다.
목욕을 하면서 하인리에게 정확히 서른여덟 번이나 '같이 목욕하지 말 걸 그랬다'는 후회섞인 말과 이건 정신적 고문이라는 말을 듣지만 오랜만에 그의 온기를 만끽한 것에 만족해한다. 하인리 역시 그 말을 하면서 기분이 좋아보였기에 목욕이 끝난 후 같이 침대에 엎드린채 말장난을 주고받는다. 이후 잠에 들려하던 찰나 문 밖에서 맥켄나가 하인리를 부르는 소리에 깬 하인리가 문으로 가고 하인리와 맥켄나의 대화를 듣는다.
맥켄나에게서 뭔가를 들었는지 헛웃음을 터트리던 하인리가 방에 돌아와 침대에 걸터앉아 심란한 얼굴을 하자 무슨 일이냐고 묻지만 소비에슈가 요양차 서대제국에서 보름간 지내고 싶다는 요청을 했다는걸 듣는다.
놀라 되물었지만 하인리의 표정이 구겨지자 손을 펴 그의 표정을 관리해준다. 하인리가 자신의 손바닥에 얼굴을 비비면서 한숨을 쉬며 자신의 나라가 더 넓은데다 별장도 많으면서 왜 굳이 여기 와서 요양하겠다는건지 모르겠다고 중얼거리자 말없이 어깨를 토닥거려준다.
하인리가 다시 한숨을 쉬자 공감하면서도 소비에슈가 에벨리를 보내 자신과 카프멘을 치료하게 해주었던지라 도움을 받은 자신들의 입장에선 보름간 여기서 머무르겠다는 요청을 모른 척 할 수 없을거라 여긴다. '소비에슈 황제가 그대에게 미련이 있어서 그런거 아니냐', '불안하다'고 중얼거리는 하인리에게 '내 남편은 그대다'고 답하며 안심시켜준다.
그러나 입술을 달싹거리던 하인리가 퀸으로 변신해 침대 위에 올라와 자신에게 안기자 꼭 끌어안아준다. 하인리가 자신에게 머리를 부비작거리자 '어쨋든 거절할 수는 없으니 차라리 그 대가로 마법사들을 빌려달라고 하자', '암석 계열 마법사들을 빌리면 임시댐을 건설할 수 있을거다'고 제안한다.
하인리가 고개를 끄덕이자 그의 머리를 문질러주다가 다시 끌어안은 후 자신이 불안해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 하인리의 입장에 대해 반대로 자신도 하인리의 전 부인이나 전 애인이 요양하러 온다 하면 바짝 긴장했을거라고 생각해 공감하면서도 이렇게 안심시켜주는 방법 밖엔 없다고 생각한다.
이후 마법 연습을 하지만 영 내키지 않아해 '정말로 강물을 다 얼려버릴 만큼 강해지면 좋을텐데'라고 중얼거린다. 자신의 말에 의자에 앉아 부채질을 하고 있던 로즈가 웃음을 터트리며 이미 넘치도록 대단한 분이신데, 거기서 마법까지 익힐 필요가 있냐고 대답하자 로라와 체스를 두고 있던 주베르 백작부인 역시 마법사를 고용하는 분이시지, 마법사가 직접 될 필요는 없다며 맞장구친다. 얼음 덩어리들이 둥둥 떠있는 열 두개의 대야를 바라보다가 한숨을 내신다. 연습 결과인 대야들을 바라보면서 이번엔 시기가 교묘하게 맞아떨어져 소비에슈에게 마법사들을 빌릴 순 있었지만,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 자신의 마법 실력을 높이고 싶다고 생각하다가 결국 답답해한다.
애초에 마법사가 아니였던 자신이 갑자기 여기에 집중하는 것도 우습긴 하지만 이왕 얻게 된 능력이니 제대로 사용할 수 있다면 좋지 않냐고 생각하다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을 찾으려한다. 바로 마법 아카데미를 떠올리지만 이내 마법 아카데미에 가도 알려주지 않을거라고 여긴다. 하인리 역시 현재 마법 감소 현상으로 의심을 받고 있으니 안 된다고 여기다 카프멘을 떠올린다.
마침 자신의 근처에 온 카프멘에게 다가가 혹시 자신의 마법 훈련을 도와줄 수 있냐고 물어본다. 속으로 카프멘은 이제 마법약 효과가 풀렸으니 자신을 이성적으로 좋아하거나 휘둘리지도 않고, 그가 마법 아카데미 수석인데다가 자신이 마력을 통제하는걸 도와줬으니 자신의 마법 훈련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던 찰나 카프멘이 거절하자 되묻는다. 사람마다 자기에게 가장 잘 맞는 방식이 있는 법이라며, 그나마 비슷한 계열이라면 조금 도움이 되겠지만 다른 계열이니 도움을 줄 순 없다고 대답하던 카프멘이 돌연 말을 멈추자 뭔가 방법이 생각난거라고 여긴다.
말을 주춤하는 카프멘에게 왜 그러냐고 묻지만 카프멘이 주춤하자 재촉한다. 결국 카프멘이 조만간 친구가 이쪽으로 올 거라고 대답하자 혹시 얼음 계열 마법사냐고 묻는다. 카프멘이 긍정하자 반색하며 그러면 그 친구에게 조금 도움을 받을 수 있겠냐고 물어보지만 카프멘이 떨떠름한 표정을 짓자 의아해해 안 되냐고 묻는다. 귀족들을 몹시 혐오한다고 털어놓는 카프멘에게 평민이냐고 묻지만 카프멘이 평민인데 부모가 해방된 노예라고 대답하자 수긍한다. 귀족도 혐오하니 황족인 자신을 도와주지 않으려 할 가능성이 높다고 대답하는 카프멘에게 그럼 어떻게 친구가 된 거냐고 묻지만 자신은 화대륙 사람이라 예외였다는 대답을 듣는다.
납득하고 고개를 끄덕이지만 이 이야기는 못 들은걸로 해달라고 답한 카프멘이 가버리자 아쉬워하며 카프멘을 쳐다본다. 자신을 보던 마스타스가 별거 아니라는듯 그럼 황후란 걸 숨기고 배우면 안 되냐는 훈수를 두면서 씩 웃으며 그게 하인리의 특기라고 알려주자 배우는거냐고 되묻지만 숨기는게 특기라고 대답하자 마스타스의 대답에 솔깃해한다. 황후인 걸 숨기고 배우면 괜찮을거라고 생각하면서 카프멘의 친구이니 신원도 이상하진 않을거고 평민들 중에도 돈 많은 평민이 많으니 호위를 데려가도 괜찮을 것인데다 수도로 온다고 하니 근처에 있을거라 여겨 납득한다.
홀로 납득하던 중 자신의 생각을 들은 것인지 카프멘이 달아나려하자 그를 부른다. 주춤하던 카프멘이 힘없이 돌아서서 자신을 바라보다가 다가와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말하며 만류하자 자신이 귀족인 줄만 모르면 되는거지 않냐고 묻지만 카프멘이 다른 사람이 주인공이라면 좋은 생각이나, 자신은 모르는 사람이 봐도 귀족이라고 대답하자 되묻는다. 이어 자신은 지나가면서 얼핏 봐도 귀족이고, 말 타고 가면서 봐도 귀족이라고 대답하는 카프멘에게 '무슨 소리냐? 귀족이 아닌 흉내라면 나도 낼 수 있다'고 말한다. 이에 카프멘이 어떻게 말이냐고 반문하고 시녀들이 자신을 쳐다보자 민망스러워하면서도 귀족이 아닌 시늉을 하려면 연기를 해야하니 기죽지 않아야한다고 생각해 한 번 헛기침을 한 후 한 팔을 아주 거칠게 휘두르며 "헤이, 여, 후! 잘생긴 청년, 시간 있어? 누나 돈 많아, 시간도 많아, 같이 좋은데 갈래?"라고 말한다.
직후 카프멘에게 어떠냐고 묻지만 카프멘은 얼굴이 굳은채 놀라고 하인리는 웃음을 터트린다. 아예 포복절도한 상태로 웃어대는 하인리를 보고서 속으로 당장 웃는걸 안 멈추면 가만 안 있겠다고 생각하면서 진지하게 쳐다보지만 하인리가 웃음을 멈추지 않자 카프멘에게 그렇게 이상하냐고 묻지만 카프멘이 시선을 피하자 자신의 평민 흉내가 이상했음을 눈치채 한숨을 쉰다.
이를 듣고 있던 마스타스가 팔짱을 끼며 평민들이라고 해서 다 건달처럼 말하진 않지 않냐고 반박하자 알고 있다고 대답한다. 자신도 매일 알현을 하며 평민들을 만나기에 평민들의 대다수가 건달처럼 말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평소처럼 말하면 카프멘의 말처럼 얼핏 봐도 귀족으로 보일 것 같아 그랬다고 해명한다. 이에 시녀들은 수긍하지만 여전히 하인리가 웃어대자 하인리의 앞에 있는 돌을 걷어찬다.
그제서야 웃는 걸 멈추고 정색한 표정으로 아까는 뭘 한 거냐며 혹시 카프멘과 좋은데 가자고 한 건 아니냐고 묻는 하인리에게 거친 평민 흉내를 내고 있었다고 대답한다. 하인리가 되묻자 속으로 자신의 평민 흉내에 웃어대던 하인리를 떠올리고 하인리가 호기심에 잠기게 내버려두고 싶지만 정말로 평민 흉내를 내고 마법을 배우려면 하인리에게 양해를 구해야하니 솔직하게 말해야한다고 판단해 카프멘의 친구에 대해 털어놓는다.
난처한 표정으로 꼭 그렇게 해야하냐고 묻는 하인리에게 자신이 아는 얼음 마법사는 거의 다 동대제국 소속이고, 아닌 이들이 소속된 곳도 있으며 소속되지 않은 얼음 마법사도 있긴 하겠지만 누구인지 알 수 없고 자신의 특기를 숨기는 마법사들이 많다고 설명한다. 그러면서도 속으로 특히 소속이 없는 마법사일수록 비장의 수를 위해 특기를 숨기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하면서도 이왕 생긴 힘이니 잘 쓰면 좋다고 대답한다.
상황을 설명하면서도 신경이 쓰여 하인리의 표정을 살피다가 걱정돼서 그러냐고 묻는다. 습격 사건을 떠올리고 평민 흉내를 위해 호위를 데려간다고 해도 하인리가 걱정할거라 생각하지만 고개를 저으며 아니라고 대답한 하인리가 물론 걱정이야 안 되지만 호위야 붙이면 되고 카프멘이 소개시켜준 사람이니 그런 쪽으론 걱정하는 건 아니라고 대답하고 미소를 짓자 습격 사건 때 카프멘이 자신을 보호하려 했던 것 때문에 하인리가 카프멘을 신뢰함을 눈치챈다. 하인리에게 되묻지만 자신이 평민 흉내를 내면 아무도 안 속을 것 같다는 대답에 속으로 그 정도인거냐며 안심하면서도 시무룩해한다.
자신을 보던 하인리가 방법을 제시하려던 찰나 기사가 급히 와 소비에슈가 서대제국에 왔음을 보고하자 당황한다. 바로 태연한 미소를 지은 하인리가 손님이 왔으니 맞이하러 가야하겠다고 말하며 자신을 바라보자 하인리가 태연해보이는 미소를 지은 것임을 눈치챈다. 목덜미와 손목을 문지르며 연습하느라 좀 무리한 것 같으니 몸이 좋지 않아서 좀 쉬어야겠다는 핑계를 댄다. 다행히 자신의 핑계를 받아들일 이들이 많았고 하인리에게 안에 들어가서 쉬라는 말을 듣는다.
하인리가 소비에슈와 독대를 하러 간 사이 방에 돌아오지만 시녀들이 다가와 자신을 걱정하자 시녀들도 자신이 소비에슈를 만나려하지 않기 위해 댄 핑계를 알고 있지만 자신을 걱정하는 것임을 간파한다. 시녀들에게 괜찮다고 대답하며 손을 휘저어 괜찮다는 표시를 한 뒤 안락의자에 앉아 마스타스에게 데운 우유를 부탁한다. 안락의자에 완전히 앉아 핑계를 댔지만 정신적으론 피로하다고 느끼며 소비에슈와 만나는 것에 거부감을 느낀다.
당장은 피했지만 보름 내내 피할수는 없고 타국의 황제를 대하는 예의가 아닌데다가 서대제국에서 요양하는 대가로 마법사들을 빌릴 수 있었지만 그와는 별개로 습격 사건 때 에벨리를 보낸 일이 있기에 감사는 전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이내 서대제국에 요양하러 온 것을 보면 많이 다치지 않았다고 여기고 소비에슈와 독대할 하인리를 떠올리고 위로는 했지만 소비에슈와의 독대 때문에 괜찮지 않을거라고 생각한다.
하인리에게 특별한 이벤트를 해주기로 결정해 로즈에게 이젤과 스케치북, 화구를 가져와달라고 부탁한다. 로즈가 자신이 그림을 그리려함을 간파하자 속으로 하인리의 생일 때 그림을 선물했던 일과 그 때 놀림거리가 됬던 것을 떠올리고 그때 일을 만회하겠다고 생각한다. 곧 로즈가 하인을 불러 이젤과 스케치북, 화구를 가져오게 하면서 하인이 이젤과 의자를, 마스타스가 화구를 세팅해주자 이젤 앞 의자에 앉아 연필을 잡는다. 로라가 옆의 의자에 앉아 뭘 그릴거냐고 묻자마자 마스타스, 로즈도 자신의 뒤쪽에 서서 구경하려하는 모습에 속으로 당황한다. 이내 소비에슈가 와서 하인리가 기분이 상했을 수도 있으니 그림을 그려주겠다고 말하며 그림을 그리려하는 목적을 털어놓는다. 이를 긍정하는 시녀들에게 그림의 제목을 말하고 시녀들로부터 기대의 말을 듣는다. 그림을 그린 후 시녀들에게 보여줘 로즈와 주베르 백작부인에게 칭찬을 듣지만 속으로 밑그림만 그린거라 칭찬이 과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이내 시녀들의 칭찬을 들은 것만 해도 흐뭇해해 일어나 그냥 주면 멋이 없으니 그림을 액자에 넣어서 주겠다고 대답한다.
로즈, 주베르 백작부인과 함께 액자를 고른 후 그림을 액자에 넣어 하인리에게 선물한다.
저녁식사를 기다리며 그림에 대한 하인리의 반응을 기대하던 중 부관으로부터 마법사들을 욜른에 보내는 일에 대해 소비에슈가 자신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는 보고를 듣는다. 마법사들을 욜른에 보내는 일도, 임시댐을 건설하는대한 구체적인 일도 자신의 도움이 필요한 일이 없는 건 물론 하인리가 나설 일도 없거니와 전문가와 의논하는 일이므로 당연히 말도 안 되기에 황당해하지만 이내 명령권자도, 통솔권자도, 실무자도 아닌 자신을 불렀다는 것에 소비에슈에게 꿍꿍이가 있음을 간파한다. 부관에게 자신이 꼭 가야 한다고 했냐고 묻지만 계획을 세운 게 자신이란 걸 들은 것 같았다는 대답에 소비에슈가 괜찮은 핑계거리를 댔음을 눈치챈다. 하인리가 소비에슈와 함께 밤의 방에 있다는 보고에 옷을 정리한채 밖으로 나선다.
밤의 방으로 가면서 최대한 서늘한 표정을 짓는다. 전 아내가 아닌 이웃 나라의 황후로서 최대한 선을 긋고 공적으로 대하겠다고 다짐하며 나중에 에벨리를 보내준 일에 대해 감사를 전한다고 해도 라스타의 재판 날 밤 도움을 청하듯 바라보던 소비에슈를 거부했던 것처럼 지금은 딱딱하고 정 없는 태도를 보이겠다고 생각하다 밤의 방에 도착한다.
회의실 앞에서 들어가기 전 심호흡을 한 후 회의실에 들어간다. 자신을 보고 탁자에서 일어난 하인리와 소비에슈의 모습에 일단 하인리에게 아는 척을 하고서 소비에슈를 본다. 자연스럽게 인사만 하고 하인리에게만 관심을 주겠다고 생각하던 찰나 자신을 보는 소비에슈가 이상하다고 느껴 그를 본 순간 라스타의 재판 날 밤 트로비 공작가 저택에 찾아와 자신을 보며 괴로워하던 모습도, 재판 때 자존심이 상해 분노하던 모습도, 서대제국에 돌아오던 날 마차를 타고 스쳐 지나가던 순간 도움을 갈구하며 자신을 바라보던 모습이 아닌 넋이 나가버린 모습으로 자신을 쳐다보고 있음을 알게 된다.
자신을 넋이 나간듯 쳐다보는 소비에슈를 보고 황당해해 딱딱한 목소리로 소비에슈를 부르지만 소비에슈가 자신을 보고 감탄해 '정말, 정말 멋지게 자랐잖아?'라고 말하자 황당해하던 찰나 이어 '높아진 눈높이도, 자신있는 눈동자도 다 멋있어'라고 중얼거리자 재차 황당해하며 소비에슈가 미쳤다고 생각한다. 못 본지 얼마나 됬다고 '자랐다'는 표현을 쓰는 소비에슈의 태도에 농담이라 생각하지만 이내 표정을 보고서 농담하는 표정이 절대 아니라고 판단한다.
하인리를 비롯한 회의실 내 있던 사람들이 소비에슈가 내뱉은 말에 대해 놀라서 그를 쳐다보고, 하인리 역시 소비에슈가 내뱉은 말에 신경이 쓰였는지 자신의 머리 위를 슬쩍 보자 자신도 자연스럽게 사람들과의 높이를 쳐다보게 된다. 이내 소비에슈가 자신을 휘두르려한다고 생각하고 그의 속셈에 휘둘리는 건 안 된다고 여겨 차가운 목소리로 앉으라고 딱 잘라 말한다. 소비에슈가 의자에 앉자 속으로 그와 마지막으로 만났던 당시를 떠올리고 '그 사이에 무슨 깨달음이라도 얻은거냐?'고 생각한다.
이를 지켜보던 맥켄나의 중재로 회의가 재개되었으나 소비에슈가 '미리 합의된 것처럼 당연히 동대제국에선 마법사를 빌려줄거다.', '하지만 그건 동대제국의 입장이다', '마법사들에 대한 개별적인 보상은 당연히 빌려가는 측에서 해야하지 않냐?', '이게 싫다면 진짜 이기적인거다'고 주장하며 마법사는 빌려줄 수 있지만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내놓으라고 요구한 건에 대해 하인리가 '그 개별적인 보상 액수가 너무 크다고 생각하지 않냐?'고 반박하고 소비에슈는 '서왕국, 아 실례. 익숙하지 않아서.', '서대제국은 충분히 그럴 능력이 있지 않냐?'고 대답하지만, 하인리가 '있다.', '하지만 동대제국은 돈이 부족한 모양입니다? 하긴 전 황후님이 많은 돈을 빚진 데다 앞으로 돈 들어갈 일을 많이 남겨놓고 가셨으니'라고 응수하는 동시에 라스타의 차용증과 항구 양도 서류를 언급하면서 동대제국의 상황에 대해 빈정거리고, '사정을 그렇게 자세히 알고 이해해준다니 고맙다', '그러면 좀 더 금액을 올려도 되겠다. 그리 자세히 우리 사정을 알아준다는데'라는 논리를 대며 마법사들에 대한 개별적인 보상을 높은 금액으로 지불하라고 요구하는 등 하인리와 소비에슈의 설전이 벌어진다.
소비에슈의 논리를 듣던 중 그가 구사하는 논리가 상대를 열받게 하는 화법임을 간파해 이상함을 느낀다. 이내 막무가내식의 논리를 구하고 있음을 눈치채고 평소 소비에슈가 구사하는 논리가 아님을 상기하는 동시에 황태자 시절에 구사하던 논리[183]임을 간파하지만 왜 황태자 시절에 하던 논리를 구사하는지 의문을 가진다.
소비에슈의 행동에 대해 분석하던 찰나 소비에슈가 자신을 쳐다보곤 말을 바꿔서 '하지만 우리 사이에 너무 딱딱 잘라 계산할 필욘 없다'고 대답하자 의아해한다.
회의가 끝나자마자 일부로 하인리의 허리에 팔을 감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아까 속이 안 좋다더니 괜찮냐고 묻는다. 이에 하인리가 자신이 한 말을 알아듣고 아까 속이 안 좋았다고 대답하곤 자신에게 기대며 '이렇게 보듬어주니 대번에 괜찮아졌다'고 대답하자 속으로 보란듯 사이 좋은 척 구는 건 좀 유치하다고 생각해 혀를 차면서 이 행동을 소비에슈의 앞에서 하고 있음을 상기해 하인리의 어깨를 쓸며 평소보다 더 다정하게 '방에 가면 내가 배를 쓸어주겠다. 그러면 금세 나을테니'라고 대답한다. 자신의 말에 수긍하며 '그렇지 않아도 급하게 처리할 일은 없다'고 대답하는 하인리에게 자신의 방에 가서 그림 이야기나 하자고 제안한다. 이에 하인리가 그러고 보니 급히 처리할 일이 하나 있었던 것도 같다며 회피하려하자 황당해해 하인리의 팔을 누른다. 하인리가 없었던 것도 같다고 중얼거리자 하인리를 데리고 자신의 방으로 간다.
하인리와 함께 자신의 방에 가면서 '황후로서 부하들 앞에서 할 행동이 아니란 걸 알지만, 전 부인으로서 전남편 앞에서는 해도 되는 행동이다', '전 남편의 잘못으로 이혼을 했단 전제 하에'라고 생각하지만 계단 부근에서 뒤에서 자신을 부르는 소비에슈와 마주친다. 고개를 끄덕여 들었다는 표시를 하자 소비에슈가 태연하게 '서대제국의 황후께 전할 말이 있는데, 시간을 좀 내어 주시겠냐?'고 말하며 일부로 '서대제국 황후'란 말을 강조하는 것에 그가 공식적인 부탁임을 강조하여 자신이 거절하기 어렵게 하는 것임을 눈치챈다. 인상을 찡그리지만 소비에슈가 손을 들어 눈가를 누르자 더더욱 인상을 찡그린다.
그러는 사이에 재차 눈가를 누른 소비에슈를 보고 덩달아 자신의 눈가도 구겨졌을거라 생각해 무의석제으로 자신의 눈가를 펴려던 순간 황태자 시절 하던 행동임을 눈치채고 그 당시의 추억[184]을 떠올리지만 갑자기 황태자 시절의 행동을 하는 것에 어이없어하던 사이 하인리가 나서서 여기서 말하라고 반박한다.
'유감이지만 서대제국의 황제께서 들은 말은 아니다'고 말하며 이전과 마찬가지로 '서대제국 황제'란 말을 강조하는 소비에슈에게 하인리가 '내가 듣지 못할 말을 아내에게 한다니 이상하다'고 응수하면서 둘의 분위기가 차가워지자 얼른 하인리의 팔을 잡은 손에 힘을 주어 '괜히 얽히지 말고 올라가자'는 신호를 보낸다.
그라나 소비에슈는 웃으면서 '아내'란 말을 중얼거리며 하인리를 도발하듯 말한다. 이어 '내가 하려는 이야기는 황후끼리 해야 할 이야기다'고 주장하며 자신하고만 대화하겠다고 요구한다. 황당해해 뭐라 했냐고 되묻는 하인리에게 '내게도 아내가 있었다면 당연히 내 황후에게 이 일을 맡겼겠지만, 알다싶이 나는 지금 홀몸이다', '내가 황제와 황후 몫을 다 하는 중이라 황후 대 황후로서 면담을 요청하는 것이니, 서대제국의 황제께서는 물러나주셨으면 한다'는 논리를 시전하여 재차 자신하고만 대화하겠다고 요구하는 걸 보고 회의실에서 시전하던 억지 논리를 하는 것임을 눈치채 황당해한다.
소비에슈가 뻔뻔하게 '그런 사유로 서대제국의 황후님. 저와 잠시 대화할 시간을 내주실 수 있는지?'라고 요구하자 바로 소비에슈의 속셈을 눈치채고 자기가 황후 역할을 하고 있으니 황후인 자신과 대화하겠다는 그의 억지 논리에 어이없어한다. 물론이라며 수긍하지만 자신을 보고 '진짜로 날 두고 둘이서 대화할 거냐?'고 묻는 듯이 자신을 보는 하인리를 보고서 '대화는 해야한다. 동대제국 황제가 대화를 요청하는데 피할 수가 있겠냐'고 생각하면서 굳이 이 말을 할 필요가 없다고 여긴다.
이내 소비에슈에게 '하지만 난 몸이 좋지 않으니, 황후 역할은 잠시 내 남편에게 위임하도록 하겠다'고 응수하곤 하인리의 어깨에 손을 올려 '지금부터 세 시간. 그대가 서대제국의 황후이다'고 대답해 서대제국 황후 역할을 하인리에게 맡기는 동시에 소비에슈가 시전한 억지 논리를 그대로 돌려준다. 이에 하인리가 '좋은 황후가 되겠다'고 외치자 가볍게 어깨를 눌러주곤 돌아서서 계단을 올라가버린다.
그대로 자신의 방으로 돌아오지만 로즈가 이런 말 하기엔 그렇지만 동대제국 하인들과 하녀들은 원래 다 그러냐고 따지자 읽던 책을 내려놓고 로즈를 바라본다.
마찬가지로 놀란 주베르 백작부인이 로즈에게 갑자기 무슨 말이냐고 묻지만 로즈로부터 소비에슈가 데려온 하인들과 하녀들이 거만한데다 일도 잘 하지 못해서, 서대제국에 온지 하루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트러블을 내고 있다는 보고를 듣게 된다. 이를 의아해한 주베르 백작부인이 하던 일을 계속 하는 것에 불만을 표하다 방에서 나간지 얼마 안 되어 다시 방에 돌아온 로즈로부터 소비에슈가 자신의 방에 찾아왔음을 듣게 된다.
황당해하다가 소비에슈가 방에 들어오는 것을 허락하지만 소비에슈가 자신을 보고 미소를 짓자 정색한 표정으로 쏘아본다. 시녀들이 방에서 나가자마자 소비에슈에게 '지금 뭘 하는거냐?', '요양을 하러 왔으면 요양하다 갈 것이지, 어제도 그렇고, 오늘도 그렇고 왜 이러는거냐?'고 따진다. 이에 소비에슈가 '널 봐야 편해져'라고 반말하자 어이없어해 "난 안 편합니다. 그리고 반말하지 말라 했어, 소비에슈."라고 일갈하지만 소비에슈가 '난 네가 반말해도 상관없어'라고 대답하자 재차 어이없어해 '지금 뭐 하잔거야? 미쳤어?'라고 따진다.
그러나 소비에슈가 태연하게 '나 미쳤어.'라고 말하자 황당해해 소비에슈를 쳐다보지만 이어 '나 진짜로 미쳤다'라고 대답하자 더욱 황당해한다.
전 남편이 자기 입으로 자기가 미쳤다고 말하는 매우 황당한 상황에 속으로 어이없어하다 최대한 차가운 목소리로 거짓말하지 말라고 딱 잘라 말한다.
소비에슈가 손으로 관자놀이를 짚고선 오른쪽 관자놀이까지 움직이며 '여기부터 여기까지 기억이 없다'고 말하자 무슨 소리냐고 묻지만 '내 마지막 기억은 나무에 올라가 네게 복숭아를 따다주려 한 데서 멈춰 있다'고 대답하자 과거의 일을 떠올린다.
소비에슈와의 추억을 상기하며 잠시 행복해하면서도 속으로 '나는 네가 준 상처를 아물게 하려고 노력하는데 왜 이러냐?', '왜 굳이 옛날 일을 들먹여서 네가 날 버린 걸 자꾸 떠올리게 하냐?', '그 시간을 진창에 쳐박아버린게 너다'며 그런 자신에게 상처를 주어 행복했던 추억을 깨버렸으면서 다시 그 행복했던 추억을 다시 떠올리게 해 상처를 잊으려하는 자신을 비참하게 하는 소비에슈에게 분노한다.
입을 다물고 소비에슈를 노려보지만 소비에슈가 자신의 눈가를 쓸어주자 뒤로 물러나 냉랭한 목소리로 거짓말하지 말라고 딱 잘라 일축한다. 희미하게 웃으며 '내가 여기 오겠다고 하면 좋은 소리 할 사람 없단 건 아는데', '그래도 와야했어'라고 말하는 소비에슈에게 그만하라고 대답하며 대화를 끝내려하지만 '복숭아가 네 쪽으로 떨어졌거든. 네가 괜찮은지 한 번 봐야했어'고 중얼거리자 결국 참다못해 '그만해!'라고 소리지른다.
놀란 소비에슈에게 주먹을 쥐고서 손으로 문을 가리키고서 '나가!'라고 소리지르며 축객령을 내린다. 속으로 서대제국의 황후가 동대제국의 황제에게 할 말은 아닌데다 결례이고 실례이지만, 일말의 감정조차 주지 않고 철저히 남처럼 굴거라 다짐한 자신에게 행복했던 추억을 상기시켜서 잊으려하던 상처를 다시 헤집게 만들었고 자신의 평정심을 깨뜨리게 한다며 분노한다.
잠시 움찔하던 소비에슈가 순순히 나가겠다고 대답하고선 자신의 눈동자를 보며 '고분고분하게 네 말을 듣을게'라고 대답하고 나가자 그 소비에슈가 '고분고분'이란 말을 썼다는 것에 황당해하면서도 자신의 자존심을 갈기갈기 찢어 내팽겨쳤던 말을 떠올리고 매우 어이없어한다.
소비에슈가 나가고 난 후 속으로 소비에슈가 정말로 기억을 잃었는지에 대해 신경쓰다가 상념에 빠진다. 이를 의아해하던 하인리가 자신을 불러서야 그제서야 상념에서 깨게 되어 뒤로 물러난다. 바닥에 앉은채 자신의 무릎 위에 팔을 괴고 자신을 올려다보는 하인리를 보고서 태연히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젓는다. 속으로 소비에슈가 정말 기억을 잃었는지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는 걸 하인리에게 말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 그림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둘러댄다. 움찔하다가 팔을 내리고서 자신의 말에 수긍하던 하인리가 물을 마신 후 방에서 나가려하자 하인리를 부른다.
머뭇거리다가 어쩔 수 없이 자신에게 다가오는 하인리의 모습에 속으로 전 날부터 그림 이야기만 하면 회피하려한다며 황당해한다. 결국 자신의 그림을 봤냐고 대놓고 묻지만 침대의 금박 장식만 쳐다보며 심각한 표정을 짓자 자신의 그림을 못 봤냐고 묻는다. 멋진 그림이였다고 대답하는 하인리에게 어땠냐고 묻지만 그림을 잘 그린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하자 흐뭇해하지만 하인리가 '그림 안의 숨어있는 상징이 심오해서? 해석에 약간 어려움을 겪었지만? 퀸의 뜻과 내 뜻이 같다는 걸 깨달았다?'고 대답하자 그가 자신의 눈치를 보는 것임을 눈치채고 황당해해 인상을 찌푸린다.
그런 자신을 본 하인리가 잠시 생각하다가 얼른 퀸으로 변신해 자신의 앞에서 춤을 추자 변신해서도 자신의 눈치를 본다는 걸 눈치채고 황당해한다. 무서운 표정을 짓고 있어서 그런거냐고 생각하다 자신의 얼굴을 더듬거려보지만 자신도 표정을 구분하지 못한다고 여기고 최대한 부드러운 목소리로 알았다고 대답한다.
자신의 대답에 하인리가 춤을 멈추고 얼른 자신에게 다가와 사람으로 변하자 그의 머리카락을 만진다. 자신이 머리카락을 만지는 것에 하인리가 몸을 기대게 하면서 눈을 반쯤 감아주자 감촉을 느끼다가 잠든다.
하인리가 자신을 부르고서야 깨게 되고 자신이 깜박 잠들었다는 걸 알아채 머리를 올려 잠들었다고 대답한다. 손을 올려 자신의 머리를 원 위치로 돌려준 하인리가 이런 말 해도 될지 모르겠다고 중얼거리자 '무엇이냐', '그리고 내 머리를 왜 여기 붙이는거냐'고 묻는다. 하인리가 '혹시 소비에슈 황제가 좀 이상하지 않았냐', '머리는 그냥 원래 자리에 돌려놓는거다'고 대답하자 소비에슈가 자신의 입으로 기억을 잃었다고 말했던 걸 떠올려 의문을 품는다.
먼저 어떤 점이 이상했냐고 묻지만 하인리가 머뭇거리다가 이건 말로 표현하기 좀 애매하다고 대답하자 의아해해 왜냐고 묻는다. 이에 하인리가 말하는 게 좀 그랬다고 대답하면서도 대답하기 어려운 듯 말을 머뭇거리다가 적당한 말을 못한채 궁의가 정해준 취침 시간이 되자마자 이불을 덮어주고 나가자, 잠들려하면서도 소비에슈가 한 말에 의구심을 품고 정말로 기억을 잃었을까 하는 생각에 품다가 잠에 든다.
다음 날 집무실에서 업무를 보지만 지루해지자 창밖을 보다가 뱃속 아기에게 계속 말을 걸어본다.
다시 업무를 하다가 점심식사를 할 시간이 되고 점심식사를 먹을지, 점심식사를 시녀들이나 아니면 하인리와 먹을지, 아니면 업무를 마무리지으고 대충 먹을지 등 여러 생각을 하고 있던 중 부관이 소비에슈가 '공식적으로' 드릴 말씀이 있다고 했다고 보고하자 속으로 '그 '공식적인'이란 말은 무슨 무기 수준이냐'며 황당해한다. 고개를 끄덕여 이를 허락하고 소비에슈가 집무실에 들어오자 속으로 전 날에는 소비에슈가 뜻밖의 말을 꺼내는 바람에 감정적으로 대응했지만 오늘은 절대로 그러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집무실에 들어오는 걸 기다리다가 일부로 차갑고 딱딱한 목소리로 무슨 일이냐고 묻는다. 자신의 반응에도 상관없다는 태도로 책상 앞까지 다가온 후 책상 위에 손을 얹고 자신이 마법사로 발현했다는 걸 들었다고 말하는 소비에슈에게 맞다고 대답하면서도 속으로 그게 왜냐며 황당해한다.
우선 축하한단 말부터 한다는 대답에 그 말을 하러 온 거냐고 딱 잘라 말하지만 소비에슈가 '공식적으로 왔고, 제안을 하러 왔다'며 반말하자 '반말하지 말라 했다'고 일갈한다.
그러나 소비에슈가 태연하게 '같이 반말해. 상관없으니'라고 말하자 황당해해 대꾸하지 않는다. 가볍게 웃은 소비에슈가 '원한다면 아카데미에 와 있어도 된다'고 말하자 더욱 황당해해 '내게 아카데미의 학생이 되란 거냐'고 대꾸하지만, 소비에슈가 '학생들과 같이 공부하기 싫다면 그대에게 도움이 될 교육진을 그대로 불러줄 수 있다. 물론 동대제국에 오긴 해야겠지만'라고 말하자 속으로 다른 사람들처럼 차근차근 익힌 건 아니기에 자신의 마법 실력은 미숙하나 남들이 대단하다고 해주는게 마법사의 수가 워낙 귀한데다 자신이 황후이기 때문이란 걸 상기한다.
소비에슈가 오기 전까지 마법 훈련을 하고 있었기에 그의 제안이 혹할만 하다고 생각하지만 이내 임시댐을 만드는 것은 서대제국 사람들에게 당장 닥친 문제라 동대제국에 도움을 구해 마법사를 빌렸을 뿐 자신의 마법 능력을 향상시키는데엔 도움받고 싶지 않다고 여겨 그럴 필요 없다고 딱 잘라 말한다. 혼자서는 힘들거라고 중얼거리는 소비에슈에게 괜찮다고 재차 딱 잘라 말한다. 내 도움은 싫냐고 묻는 소비에슈에게 '잘 아네'라고 대답하며 대화를 일축해버린다.
속으로 소비에슈가 진짜 기억을 잃은건지 아닌건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잃은 걸로 주장하니 잃은 걸로 대해주자고 생각한 후 시선을 서류에 내리곤 손을 휘저어 나가란 표시를 취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소비에슈가 집무실에서 나가지 않고 서있자 결국 인상을 찡그리고 쳐다본다. 재밌다는듯 자신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소비에슈의 태도에 불쾌감을 느끼고 더욱 인상을 찡그리고서 왜 그렇게 쳐다보냐고 따진다.
소비에슈가 신기해서라고 중얼거리자 황당해해 되묻지만 '넌 어떻게 이렇게 멋지게 자랐을까. 키가 클 거라는 이상한 주술을 사용해대더니, 그 중 하나가 효과가 있었을까. 지금은 먹고 싶은 것들 마음껏 먹고 있을까 궁금해서.', '도대체 나에게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길래 이렇게 멋지게 자란 널 두고......'라고 중얼거리다가 뒷말을 하지 않자 자신도 듣고 싶지 않은 부분이니 잘한 선택이라고 판단하지만, 이내 전 날 했던 말이 신경이 쓰였는지 정말로 기억이 없는거냐고 묻는다. 소비에슈가 '네가 믿지 않더라도'라고 대답하자 속으로 한숨을 쉰다.
정말로 기억이 없는거라면 머리를 다쳤을거라고 여기고 자신을 치료하느라 에벨리의 치료가 늦어서라고 생각하는 동시에 만약 정말로 그런거라면 죄책감이 생길 수밖에 없고, 정말로 기억을 잃었고 하필 기억이 자신과 행복했던 시절로 돌아갔다면 당황할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펜 끝으로 서류를 찍어대다가 '만약 정말로 기억을 잃은거라면 언젠간 기억이 돌아올거다', '하지만 우리가 네 기억 속 시간으로 돌아갈 수 없다', '너는 내 시간으로 돌아올 수 있지만 나는 네가 있는 시간으로 갈 수 없다', '난 네게 너무 상처받았고, 너도 다른 사람과 결혼했고, 나도 다른 사람과 결혼했다.', '그리고 난 지금 남편을 사랑한다'고 덤덤하게 대꾸한다.
자신의 말을 들은 소비에슈의 표정이 흐려지고 웃고 있지만 웃지 않는 오묘한 표정이 된 걸 보고서 서류를 내려다보곤 '절대 잘 살지 말라고 네게 저주를 한 적도 있다.', '하지만 이젠 아니다', '너도 다른 사람과 잘 살았으면 좋겠다'고 진심을 표하면서도 속으로 '나만큼은 잘 살지 말라', '그건 여전히 화날 것 같다'고 단언한다. 자신을 부르는 소비에슈에게 '진심이다', '가끔 화나면 진심이 아닐 때도 있긴 한데 최소한 지금은은 진심이다'고 단언한다.
재차 자신을 부르는 소비에슈가 '내가 잘 살길 바래?', '내가 다시 누군가를 사랑하기를 바래?', '하지만 내게 돌아올 순 없는거지?'라고 묻는 것에 전부 그렇다고 대답해주면서 수긍하지만 소비에슈가 "그러면 내가, 네 정부가 되면 안 될까?"고 말하자 당황해한다. 대답을 하려던 찰나 "그러면 난 누군가를 사랑하면서 잘 살 수 있고, 너도 내게 돌아오란 말을 하지 않아도 되잖아"라고 말하자 황당해한다.
결국 허탈해해 '나 미쳤다'는 그의 발언을 인정하고 제대로 미쳤다는 말 외엔 할 말이 없다고 중얼거린다. 소비에슈가 싫냐고 묻자 속으로 어이없어하며 말이 되는 소리를 하라고 일축한다. '말이 안 될 정도야? 내가 황제라서?'라고 묻는 소비에슈에게 아니라고 딱 잘라 말한 직후 이를 의아해해하는 소비에슈에게 "네가 너라서다", "난 널 사랑하지 않는다"고 일갈한다.
그러나 소비에슈가 그렇지 않다며 부정하자 "사랑하지 않는다"고 재차 일갈한다. 그럼에도 소비에슈가 아닌 걸 안다며 억지를 부리자 매우 황당해한다. 소비에슈가 자신의 기억엔 그렇지 않다는 태도를 보이자 결국 화가 폭팔해 "기억부터 찾아. 그러면 알게 되겠지. 내가 왜 널 싫어하는지"라고 딱 잘라 일축한다.
자신의 냉정한 대답에도 소비에슈가 뻔뻔하게 '잘못을 빌고 싶어. 사과를 하고 싶어. 그래서 네게 용서를 받고 싶어'라고 억지를 부리자 결국 참다 못해 "기억부터 찾아. 기억도 없으면서 진심으로 용서를 구할 수는 있겠어?"라고 일갈하며 화를 표출한다.
그럼에도 소비에슈가 나가지 않자 손으로 문을 가리키고 "고분고분하게 굴겠다며. 나가"라고 소리치며 축객령을 내린다.
축객령까지 내려서야 소비에슈가 힘없이 나가는걸 보고 어이없어하며 이마를 짚는다. 라스타를 데려오자마자 갑자기 태도가 돌변해 일방적으로 자신을 냉대했던 소비에슈를 떠올리고 당시 자신도 어떻게 한순간에 태도가 돌변한건지 이해하지 못했음을 상기함과 동시에 지금의 소비에슈도 자신과 같은 입장임을 눈치채 이성적으론 소비에슈의 태도를 이해하지만 감정적으론 소비에슈를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다짐한다. 이내 자신이 차갑게 대한 상대가 자신을 일방적으로 냉대하고 결국엔 자신을 황후 자리에서 내치기까지 한 소비에슈가 아니라 과거 사이좋던 시절의 소비에슈라는 것에 찜찜해 '빨리 제정신차려. 회피하지 말고'라고 독백한다.
다시 업무를 하지만 직전 소비에슈의 태도 때문에 재차 화가 치밀어오르면서 집중을 못한다. 결국 집무실에서 나와 부관에게 하인리의 위치를 물어 수련장으로 간다.
커다란 목각인형을 세워놓고 검을 휘두르는 하인리를 보자마자 마음이 진정되는 것을 느끼던 중 자신이 온 것을 느끼고 자신을 바라보는 하인리에게 손을 들어 자신이 왔다는 것을 알린다. 이에 하인리가 웃으면서 자신에게 다가와 '날 보러 온 거냐'라고 묻자 맞다고 대답한다. 잠시 놀란 표정을 짓다가 이내 맑게 웃은 하인리에게 그대를 보러 왔다고 대답한다. 땀에 젖었으니 씻고 오겠다고 말하는 하인리에게 무심코 보기 좋다고 대답해버린다.
자신의 말에 의아해한 하인리가 보기 좋을 정도냐고 물은 것에 순간적으로 내뱉은 말임을 그제서야 깨닫는다. 바로 하인리의 몸을 훑어보지만 하인리의 입가에 미소가 걸리자 그 미소의 뜻을 알아채고 시선을 돌려 하인리가 들고 있는 검을 가리키며 '나도 해봐도 되냐?'고 묻는다. 하인리가 당황해하자 목각인형을 가리킨다.
목각인형을 소비에슈라 생각하고 목각인형을 내리쳐 스트레스를 풀겠다는 생각을 하던 찰나 지금 몸 상태론 힘들지 않겠냐고 묻는 하인리의 제대로 배우는 게 아니라 건성으로 내리치는거라고 대답한다. 하인리가 건성으로 검을 휘두를만큼 안 좋은 일이 있었냐고 묻자 침묵하나 그런 모양이라고 말하자 맞다고 대답한다. 검을 들고서 목각인형을 소비에슈라고 생각하며 내리쳐댄다.
스트레스를 푼 후 먼저 방에 돌아와 목욕을 한다. 하인리가 자신의 방에 들어와있음에 의아해하던 중 하인리가 수련장에서 하인리를 보자마자 자신이 했던 행동을 그대로 하자 웃음을 터트리면서도 다가가 하인리의 손 위에 자신의 손을 올려 깍지를 낀다.
하인리가 자신의 손을 단단히 잡은채 손등과 손가락에 키스를 하자 간지럽다고 속삭인다. 입을 맞추며 웃어대는 하인리에게 재차 간지럽다고 속삭이지만 하인리가 재차 입을 맞추자 웃으면서 몸을 비튼다. 이에 하인리가 자신의 등 뒤로 팔을 뻗어서 몸을 받아준 후 자기 쪽으로 눕히게 한 뒤 끌어안아주자 하인리의 어깨에 기댄다.
방금 목욕해서 그런지 좋은 향이 난다고 말하는 하인리에게 평소엔 안 나냐고 묻는다. 하인리가 평소에도 나는데 지금은 더 짙게 난다고 대답하자 '그럼 내 향이 아니라 목욕 향이 아니냐'고 중얼거린다. 이에 하인리가 놀라하자 농담이라고 대답하면서도 속으로 의아해하다가 하인리의 턱을 올린다.
하인리가 신음과 비슷한 소리를 내다가 머리를 옆으로 내고선 자신의 손가락을 물자 맨날 문다고 말한다. 새라 그렇다는 대답에 필요할 때만 새라고 한다며 투정을 부리지만 진짜 새라 그렇다는 대답에는 수긍한다. 우리 아가도 생길거냐고 묻지만 백퍼센트 확률로 새일거라는 대답에 심각한 표정으로 침묵한다.
갑자기 심각한 얼굴이 되었다는 하인리의 말에 겁이 나서 그런다고 대답한다. 이 말에 하인리가 자신을 걱정하기라도 한듯 손가락을 빼고선 자신의 허리를 꽉 끌어당기면서 무슨 일이냐고 묻자 만약 아기가 다른 새와 섞이면 찾을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을 표출한다. 자신의 말에 하인리가 웃음을 터트리자 일부로 차갑게 '웃지 말라. 진짜 심각하다', '내 눈엔 그 새가 다 그 새로 보인다'고 대답하지만 이내 시무룩해한다.
자신도 그러냐고 묻는 하인리에게 유독 크고 잘 생겼으니 아니라고 대답한다. 우리 아기는 자신이 구분할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하인리의 위로에 수긍하고 배에 손을 올린다.
하인리가 업무를 하러 간 후 하인리와 안으면서 마음을 안정시킨 것을 떠올리면서도 최대한 차갑게 굴지 못한 것을 한탄해 절대 소비에슈와 얽히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마침 아침식사 때 하인리에게서 욜른에 마법사들을 보냈다는 소식도 들었던지라 다시 홍수와 임시댐, 보석댐의 건을 떠올려 이에 대해 긍정적인 쪽으로 생각하려 한다.
그 순간 응접실 밖에서 투덜거리는 소리가 들리자 고개를 기웃거린다. 육아책을 골라주려던 주베르 백작부인이 이에 대해 의애해하자 누가 싸우는 소리가 들렸다고 대답하고 응접실 밖으로 나간다.
자신을 본 로즈와 마스타스가 심각한 얼굴로 자신을 보는 것에 혹시 싸웠냐고 묻지만 마스타스와 로즈가 아니라고 대답하자 소리가 들렸다고 대답한다. 머뭇거리던 마스타스와 로즈에게서 동대제국에서 온 궁정인들이 서대제국의 하인들과 계속 충돌하고 있어서 그냥 하소연을 하고 있었다는 말을 듣고 동대제국 궁정인들이 계속 트러블을 일으킨다는 것에 의아해한다. 로즈가 황급히 싸운 건 아니라고 덧붙이고 사소한 말다툼 정도인데다 하루에도 두세 번씩은 충돌한다고 알려주자 그들이 짜증이 난 것이라고 여기지만 이내 다시 의문을 품는다.
소비에슈가 기억을 잃어서라기엔 궁정인들을 다스린 적이 없고, 따로 궁정인들을 관리하는 사람들이 있는데다 궁정인들 중 유독 기고만장한 이들이 많다는 점에 여전히 의문을 품던 중 로즈와 마스타스가 동대제국 흉을 봐서 기분이 상한 건 아니냐고 묻는 것에 손을 들어 아니라고 대답한다.
방에 돌아와 이에 대해 여전히 의문을 갖던 중 소비에슈가 데려온 궁정인들이 애초에 하인이 아닐 수 있음을 눈치챈다.
잠시 생각하다가 집무실로 가면서 맥켄나를 부른다. 맥켄나가 집무실에 오자 해줬으면 하는 일이 있다고 말한다. 일 이야기에 어리둥절해하다가 충격받은 얼굴로 중얼거리는 맥켄나에게 일반적인 일이 아니라 아주 중요한 일이라고 대답한다.
여전히 시무룩해하는 맥켄나를 보고서 웃음을 꾹 참고 고개를 젓지만 하인리도 항상 중요한 일을 맡기긴 한다는 말에 속으로 도대체 얼마나 맥켄나를 집중적으로 굴려댄거냐고 황당해한다. 이내 자신도 그 중요한 일을 부탁하기 위해 사람을 찾다보니 찾은 사람이 맥켄나이기에 하인리에게 부탁해서 다른 사람을 찾아도 좋다고 덧붙인다.
놀라하다가 진지하게 무슨 일이기에 그러시냐고 묻는 맥켄나에게 소비에슈가 서대제국에 올 때 함께 온 궁정인들이 총 몇 명이냐고 묻는다. 자세한 숫자는 봐야 알지만 이웃나라 황족이 비공식적으로 방문할 때 데려오는 정도의 인원을 데려왔다고 기억한다는 맥켄나에게 기사들을 제외한 숫자냐고 묻고 기사와 카를 후작을 제외한 순슨 궁정인들만 데려왔다는 대답을 듣는다. 맥켄나에게 그 궁정인들이 최근 트러블을 일으킨다고 말하지만 삽시간에 표정이어두워진 맥켄나가 트러블까진 아니고, 트러블이라 하는 건 너무 자신들 측 입장이며 그냥 사이가 좋지 않아 말다툼이 몇 번 있던 정도라고 중얼거리자 맥켄나도 로즈와 마스타스처럼 자신이 동대제국 출신이라 자신의 눈치를 본다고 여기고 자신이 동대제국 출신인 이상 자신을 받아들인다고 한들 눈치를 볼 수밖에 없고 화이트 몬드의 국혼 요청도 그와 같은 맥락이라 생각해 씁쓸해한다.
한참을 중얼거리다가 그런 자신을 보고 왜 그러시냐고 묻는 맥켄나를 빤히 쳐다보며 그 궁정인들이 정말로 궁정인이 맞는지는 확인해보았냐고 묻는다.
놀란 맥켄나가 자신이 무슨 의도로 한 말인지 안 듯 떨떠름한 얼굴로 다시 자신의 눈치를 보는마냥 근육이 잘 잡힌 사람도 중간도 몇 명 끼어 있긴 했지만, 문제가 될 여지는 없었다고 대답하다가 혹시 기사들이 끼어있을까봐 그러시냐고 묻는 맥켄나에게 기사가 아니라 마법사들이 끼어있을까봐 그런다고 단도직입적으로 대답한다.
영 이해가 안 간 듯 마법사처럼 귀한 이들을 어떻게 하인과 하녀로 잠입시켰냐고 중얼거리다가 뒤늦게 동대제국과 서대제국의 사정이 다르다는 걸 깨달은 맥켄나가 마법사가 궁정인으로 위장해온다한들 그걸 알아낼 방도가 없고, 그들이 능력을 발휘하지 않으면 그만이라고 대답하자 속으로 마력을 뺏는 방법도 아니, 마법사인지 구분하는 방법도 안다 생각했는데 아니였다고 여긴다.
이를 의아해하다가 계속 궁정인들 간에 트러블이 생겨서 그러시냐고 묻는 맥켄나에게 동대제국 궁정인들이 거만하긴 하지만 하루에 두세 번씩 싸움을 벌이고 다니는 정도는 아니라고 대답한다. 속으로 맥켄나가 '동대제국 궁정인들이 다 그 정도로 거만하지 않냐'고 묻고 싶은 얼굴인데 그 말을 자신의 앞에서 못해서 답답해한다고 여긴다.
정말이라고 대답해서야 맥켄나가 고개를 끄덕이며 '만약 그렇다면 이 일은 제 선에서 해결할 일이 아니니, 우선 폐하께 이 일을 알리겠다', '제가 절대 귀찮아서 폐하께 말씀드리는게 아니다'고 대답하는 맥켄나에게 당연히 안다고 대답한다.
그제서야 기쁜 얼굴로 자신이 이런 이야기를 해줘서 고맙다는 듯 웃는 맥켄나를 보고서 마력 감소 현상에 대한 흔적을 찾으러 온 것 같으니 잘 살펴보라고 직설적으로 대답한다.
이 말에 맥켄나가 웃는 얼굴로 경직된채 서 있자 웃어주고선 자리에서 일어서서 속으로 '하인리가 날 위해 하려던 전쟁을 포기했으니 나도 그를 위해 그가 한 짓을 감춰주어야겠다'고 생각하는 동시에 소비에슈가 복숭아에 맞았는지 확인하러 왔다고 했던 말조차 거짓말이라고 판단한다.
'날 만나고 싶어서, 날 사과하러 왔다? 거짓말쟁이다'라고 불쾌하는 동시에 이를 핑계로 대고서 본 목적인 마력 감소 현상의 조사를 하러 왔다는 것에 실망한다.
그 후 맥켄나에게서 자신이 한 말을 듣고 찾아온 하인리에게서 동대제국이 서대제국에서 마력 감소 현상에 대한 조금의 실마리도 얻어가지 못하도록 완벽한 대비책을 강구해놨다는 대답을 듣는다. 속으로 하인리가 강구한 완벽한 대비책에 대해 궁금해하면서도 긴장해하며 무엇이냐고 묻는다. 동대제국에서 데려온 궁정인들 중 마법사들이 대거 섞여있다고 해도 마법사인지 구분해낼 수 없으니 본거지인 이점을 발휘해 그들 모두 밀착 감시하고, 혹시 기사들 사이에 마법사가 섞여 있을 수도 있으니 거기도 밀착 감시하는 것은 물론 수행원과 소비에슈도 목적을 가지고 움직일지도 모르기 그쪽도 밀착 감시하자는 제안을 듣는다.
속으로 납득하면서도 이런걸 인해전술이라고 해야하냐고 생각하지만 이내 마법사를 구분할 수 없다면 확실히 효과가 있는 방법이라 여기고 납득한다. 하인리의 말대로 지금 이 와중에 자신들의 가장 큰 무기는 머릿수이고, 약한 상대를 붙여도 대처하기 쉬운데다, 마법사가 서대제국 사람을 떼버리고 가버리면 당연히 그쪽이 수상한 것이고, 밀착해있으면 가면 안 될 곳에 누가 갔는지도 알 수 있고, 못 가게 막을수도 있다며 완전히 납득한다.
결국 밀착 감시를 하기로 결정한다. 기사들에게는 기사가, 궁정인들에게는 궁정인들이 붙을거라는 하인리의 대답에 그럼 카를 후작에게는 맥켄나가 붙는거냐고 묻는다. 맞다고 대답하는 하인리에게 그럼 소비에슈에게는 누가 붙냐고 묻지만 하인리가 자신이 할 거라고 대답하자 납득하고서 잘 해보라고 등을 토닥이며 응원해준다.
다음날 각각 붙어서 밀착 감시하려고 했던 계획이 무색하게도 카를 후작이 소비에슈 옆에 찰싹 붙어서 떨어지지 않으려한 바람에 카를 후작을 담당한 맥켄나, 소비에슈를 담당한 하인리에 이어 자신까지 옆에 있게 된 바람에 5명이서 함께 있게 된다.
이 상황에 황당해하며 하녀가 따라주는 차를 바라보다가 하녀가 나가자 앞을 바라본다. 웃다가 인상 썼다가 웃다가 인상 썼다가 하는 등 표정을 바꿔대는 소비에슈, 그 옆에서 굉장히 불편해하는 얼굴로 입을 오므렸다 펴는 카를 후작, 자신의 옆에서 다정하게 웃고 있지만 턱에 힘을 주고 있는 하인리, 자신의 반대편에서 카를 후작이 목에 걸고 있는 실크 스카프를 쳐다보고 있는 맥켄나 등 어색한 분위기에 결국 한숨을 쉰다.
그런 자신을 본 소비에슈가 웃는 얼굴로 자신의 이름을 부르자 덤덤하게 소비에슈의 이름을 부르지만 하인리가 끼어들어 자신의 이름을 부르자 황당해하다 이내 하인리의 이름을 불렀으나 소비에슈가 불쾌해하며 하인리를 쳐다보자 하인리도 소비에슈의 이름을 부르는 등 의미 없는 도돌이표 이름 부르기가 지속된다.
이 상황을 못마땅해하며 서로 이름 좀 그만 부르라고 말하는듯 비스킷을 씹어먹는 카를 후작을 보고서 본인도 이 매우 황당한 상황에 어이없어한다. 서로를 노려보는 소비에슈와 하인리의 대치에 나오려는 한숨을 참고서 차를 마시지만 하인리가 부인이라고 말하자 당황한다. 하인리의 말이 이상한듯 소리 죽여서 기침하는 맥켄나를 보고 있던 찰나 하인리가 손을 뻗어 자신의 입가에서 뭔가를 닦아주는 시늉을 하면서 여기에 뭐가 묻었다고 말하자 되물으면서도 속으로 황당해하지만 '내 사랑'이라는 대답을 듣는다.
하인리의 애정 행각에 카를 후작은 비스킷을 먹다가 사레가 걸리고, 소비에슈는 미소를 짓고 있지만 하인리를 노려보면서 포크를 쥐었다 놓으며 포크로 하인리를 공격하고 싶어하는 등 분위기가 어색해진다. 이를 보면서 하인리의 애정 행각의 이유를 알아챘지만 속으로 꼭 이렇게 낯부끄러운 짓을 해야하냐고 황당해한다. 다시 찻잔을 들어 차를 마시려던 찰나 갑자기 하인리가 웃으면서 덥다고 말하곤 머리카락을 쓸어올리자 의아해하지만 자세히 보려다 하인리가 목에 걸고 있는 요정의 눈물을 발견한다. 요정의 눈물을 착용한 하인리의 태도에 황당해하던 중 소비에슈가 충격을 받은 듯 머리를 잡고 괴로워하자 당황해한다.
이 상황에 놀란 카를 후작이 소비에슈를 붙들고, 하인리도 다급히 궁의를 부르라고 소리치는 등 현장이 아수라장이 된다. 오직 요정의 눈물만을 노려보는 소비에슈를 보면서 속으로 지금의 소비에슈는 자신과 요정의 눈물에 대한 약속을 하던 시절의 소비에슈가 아닌데 왜 요정의 눈물을 노려보는지 의아해한다.
그 순간 충혈된 눈으로 요정의 눈물을 노려보던 소비에슈가 눈이 감긴채 풀썩 쓰러지고, 요정의 눈물에 대한 전설을 떠올린다.
쓰러진 소비에슈가 방에 옮겨진지 두 시간이 지났음에도 깨어나지 않자 주베르 백작부인에게 소비에슈의 상태를 알아오라고 부탁한다. 입장이 많이 곤란해졌겠다는 주베르 백작부인의 대답에 속으로 신경을 안 쓰기도 그렇고, 안 쓰기에도 그런 입장인데다 사실 소비에슈가 자신의 전 남편이 아니였다면 외국의 아주 대단한 귀빈이 아픈 것이니 이보다 신경을 썼을 것이고, 오히려 자신의 전 남편이기 때문에 제대로 신경을 써야할만큼 주의를 기울이지 못한다고 생각하며 수긍한다. 너무 오래 머물지 말고 괜찮은지 아닌지만 확인하고 돌아와달라고 지시한 후 주베르 백작부인이 나가자 화병에 꽂은 꽃잎을 만지작거리거나 카펫을 걸어다니는 등 방 안을 서성이며 주베르 백작부인이 돌아오기를 기다린다.
오래 지나지 않아 방에 돌아온 주베르 백작부인이 깨어났지만 방 안에 머물고 있고, 아무도 들이지 말라고 하고 혼자 있다는 보고를 듣는다. 상태를 물어보지만 카를 후작의 말론 괜찮을거라니 너무 염려하지 말라는 주베르 백작부인의 대답에 고개를 끄덕여 수긍하면서도 '대체 어떤 점이 소비에슈를 그렇게 자극한걸까?', '자신이 내게 준 선물을 하인리가 가지고 있단 게 그에게 그렇게 자극으로 다가왔나?', '기억을 잃어도 무의식은 그 분노를 기억하는 걸까?'라고 생각한다.
다음 날 하인리가 일이 있어서 새벽에 외출하자 혼자 아침을 먹으며 여전히 이에 대해 생각하다가 궁전의 주인으로서 몸이 아픈 귀빈에게 괜찮은지 사람을 한 번 더 보내볼지, 아니면 전부인으로서 전 남편이 아프건 말건 무시할지 고민한다.
그렇게 생각하다가 결론을 내리려던 찰나 카프멘이 자신을 찾아오자 이 시간에 무슨 일이냐고 묻는다. 전에 말했던 자신의 친구에 대해 알려줄게 있어서 왔다는 대답에 친구냐고 되물으면서도 의아해한다. 카프멘이 귀족을 싫어한다는 특징을 언급해주자 그제서야 카프멘이 말한 얼음 계열 마법사인 친구임을 기억한다. 그 친구가 마침 도착했으며, 궁전 근처 카페에서 만나기로 했음을 알려주자 지금 그 친구를 만나러 갈 거냐고 묻지만 카프멘이 수긍하면서도 인상이 일그려지자 여전히 이 얘기를 괜찮은지 아닌지 고민하는듯 눈치라고 여긴다.
시녀들이 며칠 전 자신의 평민 연기를 떠올리고 웃는 모습을 보고서 주베르 백작부인에게 전에 준비한 부유한 평민들이 입는 옷을 가져오라고 지시한다. 주베르 백작부인이 침실로 들어가자마 자신의 지시에 카프멘이 이젠 아예 두 손으로 자기 이마를 짚으며 초조한 표정을 짓자 한 번 본 후 마스타스에게는 자신이 준비하는동안 하인리의 비세에게 잠시 나갔다온다는 말을 전해달라고 지시하고, 로라에게는 랑드레 자작에게 말하고 함께 나가달란 부탁을 지시하고, 로즈에게는 위장용으로 준비된 마차를 준비해달라고 지시한다. 카프멘이 두 손으로 마른 세수를 하면서도 자신을 만류하지 않는 걸 보고 그냥 이래도 되냐는 생각의 연장선으로 생각한다. 시녀들이 자신의 지시를 수행하자마자 침실에 들어가 부유한 평민용 옷을 갈아입고 나온다.
한 시간이 지나서야 외출 준비를 마친다. 마차가 궁전을 나가자마자 동행한 카프멘이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그 친구는 정말로 귀족을 혐오하며, 자신을 귀족이 아니라 생각하더라도 습관처럼 듣기 나쁜 말을 할지도 모른다고 충고하자 염려하지 말라고 대답한다. '험한 말을 하거든'이라고 중얼거리는 카프멘에게 부채로 입을 때리겠다고 대답한다. 카프멘이 절망적인 시선으로 무릎에 팔을 괴고 이마를 짚자 속으로 농담이라고 생각한다.
그제서야 카프멘이 무안한 얼굴로 팔을 풀고선 친구에게 서신으로 자신에 대해 이름은 '나비'이고 부유한 상인의 딸로 이야기해두었다고 대답하자 자신이 마법사란 이야기는 했냐고 묻는다. 그 친구는 자신이 몸이 약한 탓에 마법 아카데미에 못 간 걸로 알고 있다는 대답에 고개를 끄덕이며 가져온 거울을 꺼내 표정을 편다. 전에 무뢰배 같은 말투는 절대로 사용하지 말라는 충고에 알았다고 대답한다.
이내 속으로 카프멘이 왜 자신의 이름을 '나비'라고 했는지 궁금해하지만 카프멘이 헛기침을 하고서 고개를 돌리자 미안하다고 대답한다. 이에 카프멘이 속으로 생각하는 것까진 막을 순 없다고 대답하자 소리 없이 웃으면서도 지금 카프멘은 자신이 소비에슈를 피해 일부로 서둘러 나가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모르는 척 해주는 것이기에 고맙다고 느낀다.
마차가 카페에 도착한 후 카프멘이 먼저 내려 자신의 손을 잡아주자 카프멘이 손을 잡고서 마차에서 내린다. 카프멘이 알려준 자신의 정보를 상기하던 중 카페 경비가 카프멘을 알아보고 문을 열어주자마자 카프멘과 함께 안으로 들어간다.
카페에 와 본 적이 있냐고 묻는 카프멘에게 있다고 들었을 뿐이라고 대답하면서도 속으로 단지 올 일이 없었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카페의 이용 계층은 주로 부유한 평민들로, 돈이 있는 평민들은 따로 파티를 개최하는대신 카페나, 고급 식당, 극장 등에서 친분을 다진다고 설명해주는 카프멘에게 잘 아냐고 묻는다. 아카데미 내에선 여러 계급이 있다는 대답에 속으로 카프멘은 사랑의 묘약을 만들어 암시장에 유통했었다는 걸 상기하고 저 고지식하게 단정한 얼굴로 그런 짓을 했다는 게 믿기지 않을 뿐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이내 납득한다.
카페 내 3층에 올라온다. 커다란 홀 안에 여러개의 테이블이 배치되어 있지만 변두리에만 탁자가 놓여있는 등 중앙이 비어있는 걸 보고서 카프멘이 슬쩍 큰 규모로 파티가 열리면 중앙에서 춤을 추고 놀며 일주일에 한 번은 무도회가 열린다고 설명해주고 안쪽 자리로 들어가자마자 따라간다.
단번에 안쪽 자리의 테이블에 앉은 사람이 카프멘의 친구임을 알아보지만 누가 봐도 무뢰배 같은 친구의 모습에 속으로 절대로 무뢰배 같은 말투를 쓰지 말라던 카프멘의 충고를 떠올리고 '상대가 무뢰배라면 이쪽도 무뢰배 같이 보이면 친근감이 들지 않을까?', '물론 내가 무뢰배 친구를 둔 적은 없지만 그래도 의심스러워진다'고 생각한다.
무표정을 꾸며 놀라움을 감춘채 카프멘의 친구의 인상착의를 보면서 속으로 '숱이 많은 머리카락은 새가 날개로 부비다 가기라도 한 듯 사방으로 뻗쳐 있었고, 흉흉한 눈매는 당장에라도 품 안에서 칼을 꺼내들고 돈을 요구할 것 같다', '얼굴에 난 흉터는 사고로 난 흉터가 아니라, 열 대 때리고 한 대 반격당했을 때의 흉터 같다'고 생각한다. 속으로 물론 사람을 첫인상으로만 판단해선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뒤에 서 있는 랑드레 자작도 긴장한듯 카프멘의 친구를 쳐다보고 있기에 이게 자신만 느끼는 건 아니라고 여긴다.
그렇게 생각하는 사이 카프멘의 친구가 카프멘을 부르자마자 그의 말투가 딱 무뢰배 말투 같다고 판단해 카프멘의 친구의 정체를 의심한다.
카프멘이 친구와 박수를 치는건지, 손바닥을 때리는건지 알 수 없는 제스처를 취하고 건성으로 포옹하고 떨어지자마자 친구가 카프멘에게 자신에 대해 언급하고, 카프멘이 수긍하자마자 친구가 다녀온 지역에 대해 털어놓으면서 욕을 하는 등 둘의 대화를 지켜본다. 결국 카프멘이 작게 헛기침을 하고서 욕 좀 빼고 말하라고 충고하지만 친구는 카프멘을 샌님이라고 놀려댄다.
자신이 지척에 있다는 걸 알면서도 눈길 하나 주지 않자 의아해하지만 카프멘이 친구에게 자신을 소개해서야 경박하게 웃어대던 친구와 마주한다. 자신을 보는 눈에 일말의 호기심조차 없는 것에 내내 모른 척할 때부터 짐작하긴 했다고 생각하면서도 카프멘의 친구의 이름이 안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갑자기 카프멘이 입술을 꽉 깨물자마자 이를 의아해한 돌시가 왜 갑자가 혼자 쪼개냐고 묻고, 카프멘이 돌시에게 자신을 소개한다. 돌시가 전에도 생각했지만 자신의 이름이 이상하다고 대답하자마자 속으로 수긍한다. 다시 생각하던 카프멘이 입을 꽉 깨물자마자 돌시가 눈썹을 치켜올리고 '(카프멘이) 진짜 왜 저래?'하는 표정을 짓자 한숨을 내쉬고서 결국 먼저 손을 내밀어 돌시에게 자신의 본명을 말한다. 이에 옆에 있던 카프멘이 웃어대자 속으로 웃어대지 말라고 불쾌해한다. 이름을 말하던 돌시가 손을 뻗어 자신의 손바닥을 두드리다가 손을 빼내자 속으로 아직 귀족이란 걸 들키지도 않았는데 그리 좋은 시작은 아니라고 불안해한다.
아니나 다를까 돌시는 자신을 혐오한다거나 싫어하는 정도가 아니라 자신에게 일말의 관심조차 주지 않는데다가 카프멘이 자신에게 얼음 마법에 대해 조언을 줄 수 있는지 물어보는 것조차 대번에 귀찮다고 거절한다. 거절당했지만 가버릴 수는 없는 노릇인지라 카프멘이 돌시와 대화를 나누는동안 카페에서 가장 잘 나가는 디저트를 주문한다. 두 사람이 나누는 대화의 화제가 마법과는 전혀 관계없는 화제이기에 시선을 돌려 카페를 둘러보거나 창 밖으로 시선을 돌린채 돌아다니는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디저트를 먹는다.
그러던 중 카페 근처에 갈색 마차가 내리고 마차에서 사람이 내리자 바로 소비에슈임을 눈치챈다. 당황해하는사이 소비에슈가 카페 안으로 들어오는 걸 목격하고 다급히 일어선다.
덩달아 일어선 랑드레 자작이 무슨 일이냐고 묻자 랑드레 자작에게 입모양으로 소비에슈를 본 것 같다고 말하려다가 도로 앉아 부채를 펼쳐 속으로 '내가 본 게 진짜 소비에슈가 맞긴 한 건가?', '하지만 소비에슈가 이 곳에 올 일이 뭐가 있어서?'라고 생각하며 혼란스러워해 잔에 비친 변장을 본다. 가발 하나만 쓴 허술한 변장이지만 자신을 직접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라면 이 정도론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고, 본다 하더라도 그저 닮은 사람이라고만 생각할 뿐이겠지만 소비에슈는 자신의 얼굴을 알기에 변장한 자신을 알아볼거라고 판단하고 자신 역시 커다란 모자만 썼을 뿐인 소비에슈를 알아봤기에 불안해한다.
그런 자신의 생각을 들은 카프멘이 고개를 돌려 자신을 부르고, 기지를 발휘해 몸이 아프냐고 물어보자 고개를 끄덕이고서 속으로 '얼핏 소비에슈를 본 것 같은데, 진짜로 소비에슈가 온 게 맞나 확인하고 와달라'고 부탁하고서 지금 나가면 당장 나가다가 마추질게 분명하니 소비에슈가 어떤 자리에 앉는지 확인한 후 얼굴을 가리고 빠져나가야한다고 생각한다. 마차 안에 약이 있을거라는 핑계를 대고서 고개를 끄덕인 카프멘이 계단을 내려간 후 부채를 얼굴 옆에 가져다둔 채 무표정을 유지한다. 너무 불안해하면 돌시가 자신을 이상하게 볼 수도 있을거라고 여기면서도 이상하게 볼 만큼 관심이 없어보인다고 생각한다.
그 순간 내내 자신과 눈도 안 마주치던 돌시가 고개를 기웃거리곤 자신을 물끄러미 바라보자 속으로 대화 상대가 사라지자 심심해져서 자신 쪽에 관심을 보이는건지, 아니면 부채로 얼굴을 가리고 있어서 그런건지 생각하다가 얼른 더워서라는 핑계를 댄다. 그럼에도 돌시가 자신을 빤히 쳐다보자 속으로 자신은 스쳐지나가면서 봐도 귀족이라던 카프멘의 말을 떠올리고 불안해하지만 이내 카페 안에 있는 평민들 역시 자신처럼 화려하게 입고 귀족처럼 행동하는 이들이 한 둘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자신을 빤히 보던 돌시가 미소를 지은채 '아하'라고 중얼거리자 마치 모든 진실을 다 꿰뚫어본마냥 불길한 소리를 냈다고 여긴다. 이에 불안감을 느끼지만 이내 여전히 무표정을 유지하면서도 부채를 살짝 내린다.
그 순간 계단을 올라온 소비에슈와 마주치게 된다. 황급히 부채를 다시 올려 얼굴을 가리지만 눈이 마주치고 만다. 앞에서는 돌시가 '난 네가 누군지 알 것 같은데'라는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고 옆에서는 소비에슈와 마주친 난감한 상황에 매우 당황해한다. 속으로 소비에슈가 맞나 확인하라 했더니 어딜 간 거냐고 카프멘을 찾던 중 돌시가 도와주냐고 묻자 당황해하다 이내 바보가 아닌 이상 지금 자신이 계단을 올라온 사람을 피해 부채로 얼굴을 가렸다는걸 알거라 생각해 대답 대신 일어난다.
소비에슈와 마주친게 곤혹스럽지만 난리를 피우더라도 조용한 곳으로 가서 부리는 게 낫고, 카프멘의 친구 앞에서 헤어진 부부의 말다툼을 보여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 뒤 나중에 다시 만나자고 대답해 급한 티를 내어 애써 태연하게 말한 뒤 몸을 돌린다. 자신이 평소 말투를 했다는걸 깨닫지만 이 상황에 다시 쳐다보고서 말을 돌리는건 이상하기에 계단을 내려간다.
중간에 소비에슈와 스쳤지만 자신을 보는 소비에슈를 무시하고 계단을 내려간다. 자신이 내려가자마자 소비에슈가 자신을 쫒아옴에도 그대로 무시한채 계단을 내려간다. 내려오던 중 뒤늦게 계단을 올라오던 카프멘과 마주친다. 냉랭하게 난 먼저 가겠다고 대답해 카페에서 나오지만 마차를 타려던 찰나 계속 자신을 쫒아오던 소비에슈가 자신을 부르자 얼른 마차에 올라탄다.
마차 문을 닫으려던 찰나 소비에슈가 문을 잡자 황당해한다. 랑드레 자작을 호위로 데려왔지만 소비에슈를 상대하기엔 신분상으로 무리이고, 자신에게 해코치를 한다면 나설 수는 있기에 어이없어하던 중 눈치없이 활짝 웃으면서 자신을 불러 놀러 나왔냐고 묻는 소비에슈에게 알면 모른 척해달라고 응수한다.
그러나 소비에슈는 여전히 눈치없이 같이 다녀도 되냐고 묻고, 될 거라 생각하냐고 재차 응수한다. 그럼에도 소비에슈가 됐으면 좋겠다며 계속 질척거리자 결국 안 된다고 딱 잘라 말하고 주먹으로 소비에슈의 손가락을 아프지 않을 정도로 친다. 그제서야 소비에슈가 자신에게서 떨어지고, 마치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단 얼굴을 하자 얼른 마차 문을 닫고서 마차 앞쪽 문을 두드려 마부에게 출발하라고 지시한다.
마차 앞쪽 문을 두드려 멈추라고 지시한 후 마차가 멈추자 팔짱을 끼고서 소비에슈를 마주쳤단 자체만으로만도 놀라고 심장이 격해져 아무 생각이 없었으나 소비에슈를 떨어뜨리고 나니 소비에슈가 왜 카페에 왔는지 의문을 품는다. 자신이야 카프멘의 친구를 만나러 온 것이지만 왜 소비에슈가 카페에 나타났는지 궁금해하다가 이내 혹시 마력 감소 현상을 조사하러 온 일과 관련이 있을거라 생각한다.
마차 문을 열어 랑드레 자작에게 카페 근처에 숨어 있다가 소비에슈가 어디로 가는지 조사해달라고 부탁한다.
방에 돌아와 주베르 백작부인에게도 소비에슈의 상태가 어떤지 물어보고 오라고 지시한 뒤 차를 마시며 기다리다가 방에 돌아온 주베르 백작부인으로부터 바람을 쐰다고 잠시 나간다고 했다는 대답을 듣는다. 바로 자신이 소비에슈를 일대일로 계속 살필거라고 말했던 하인리를 떠올리고 밖까지 따라가긴 일정상 힘들었을거라고 생각한다. 이내 소비에슈의 행적을 신경쓰고 있으니 다른 사람을 붙여두었을거라 여기다가 소비에슈가 서대제국에서 데려온 마법사들이 견제를 받자 일부로 나간거라 생각하고 차를 두 잔째 마신다.
차를 계속 마시는 자신을 보고 로즈가 걱정스러운듯 '밖에서 무슨 일이 있으셨냐?', '혹시 그 자가 많이 무례했냐?'고 묻자 속으로 시녀들도 설마 자신이 소비에슈와 마주쳤을거라 짐작하지 못했을거라 생각한다. 무례하고 말고 할 것도 없었고, 카프멘의 친구는 자신을 귀찮아했다고 대답하지만 로즈가 카프멘의 친구가 자신을 귀찮아했다는 것에 놀라하자 귀찮아할 수도 있다고 대답한다. 자신이 황후란 걸 몰라도 눈이 달려 있는 사람이라면 자신을 절대로 귀찮아할 수는 없다는 대답에 하지만 정말로 귀찮아했고, 말도 거의 나누지 않았고, 마법 관련 조언을 주고 싶지 않은 눈치였다고 대답한다.
카페에서 소비에슈와 마주치기 직전 돌시가 내뱉은 말을 내뱉었던 걸 떠올리지만 돌시에 대한 건 그리 찝찝하진 않다고 생각하는 동시에 마법을 배울 수 없다면 몹시 안타깝겠지만, 돌시가 자신이 누군지 알아봤다한들 마법을 배우는 걸 포기한다면 사실 얽힐 일이 없다고 여긴다.
이내 차를 한 잔 더 따르며 일단 지금은 소비에슈에 관한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자신을 본 시녀들이 '차를 한번에 너무 많이 드시는게 아니냐', '나중에 드시는게 낫지 않겠냐'고 걱정하자 괜찮다고 대답하고 찻잔을 입에 대지만 그 순간 좋은 생각을 떠올리고 마스타스에게 뭘 하나 해줄 수 있냐고 부탁한다.
저녁무렵 자신의 부탁으로 소비에슈를 미행했던 랑드레 자작이 돌아와 소비에슈가 카페에서 자리를 옮긴 터라 계속 수도를 돌아다녔고, 소비에슈 역시 자신처럼 특색 없는 마차를 타고 왔기에 수색이 쉽지 않았는데다 간신히 찾았을 땐 성문 근처의 허름한 식당에 있었다고 보고하자 의아해한다. 그 자존심 덩어리인 소비에슈와 허름한 식당이 안 어울린다고 여기고 기억을 잃으니 자존심도 좀 누그러지는거냐고 생각한다. 너무 어울리지 않은 조합에 의심을 품고 혹시 그 식당 안에 마력 감소 현상에 관한 어마어마한 비밀이 숨겨져 있는건 아닐까 생각한다.
결국 초조한 마음에 랑드레 자작에게 소비에슈가 그 식당에서 뭘 하고 있었냐고 묻는다. 속으로 하인리가 자신을 위해 오랜 꿈을 포기해줘서 가까스로 멀어진 전쟁인데 소비에슈가 마법 감소 현상의 흔적을 찾게 되면 오히려 소비에슈 쪽에서 전쟁을 선포할 것인데다, 하인리가 전쟁을 일으킨다면 그냥 정복욕에 불과하지만 소비에슈가 마법 감소 현상을 빌미로 전쟁을 일으키면 소비에슈 쪽이 우월한 명분을 가지는 것이기에 서대제국의 상황이 더 나빠질 것이라 여겨 불안해한다.
랑드레 자작이 쉬이 대답하지 못하고 머뭇거리자 괜찮다며 대답을 재촉하지만 랑드레 자작이 내키지 않는 얼굴로 소비에슈가 싸우고 있었다고 대답하자 소비에슈가 허름한 식당에서 싸우고 있었다는 것에 의아해한다. 랑드레 자작이 재차 소비에슈가 싸우고 있었다고 대답하자 황당해한다.
솟구치는 의심에 랑드레 자작에게 소비에슈가 싸운 상대가 제법 몸을 잘 쓰는 위장한 기사라거나 그런 사람이였냐고 물으면서도 속으로 하인리가 소비에슈에게 사람을 붙였는데 소비에슈가 그걸 눈치채고 싸운 건 아닌지, 아니면 마력 감소 현상을 조사하고 있단 걸 감추기 위해서 일부로 괴상한 행동을 하는건지 의심하지만 상대는 술에 취해 온갖 상스러운 욕을 하는 주정뱅이였고, 무술을 체계적으로 익힌 흔적이 없었다는 대답에 혼란스러워해 랑드레 자작을 쳐다보지만 랑드레 자작으로부터 주정뱅이가 술에 취해 '피를 부르는 황후는 좋지 않다'는 식으로 자신의 욕을 하고 있었고, 자신의 욕을 하는 걸 듣자마자 소비에슈가 말다툼을 벌였다는 보고를 듣는다.
구제 행사 준비를 위한 안건들이 올라오자 처리하며 업무에 매달리려 하지만 랑드레 자작에게 들은 보고로 인해 신경을 쓰게 되고 만년필 촉으로 서류를 찍게 된다. 종이를 뜯어내고 나무 판을 갈아대던 중 그 횟수가 아홉 번째가 되자 구겨진 여덟번째 종이를 보고서 한숨을 쉰다.
여전히 소비에슈가 허름한 식당에서 있었던 이유에 대해 어쩌면 정말로 마력 감소 현상 때문에 간 걸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도 소비에슈가 한 행동은 날 위한게 아닌건 아니라고 여기고 만약 비밀리에 갔는데 자신의 욕을 듣고 흥분해서 사고를 친 건 더욱 문제라고 여긴다.
결국 속으로 차라리 기억을 찾았으면 독백하면서도 '황제 소비에슈라면 절대 그러지 않을거고, 차라리 계속 그 거만하고 오만한 소비에슈로 남아서 내가 마음껏 원망하게만 해 줬으면 좋겠다', '상처를 준 사람을 마음껏 미워할 수 조차 없단 건 좀 가혹한 일 아니냐'라고 생각해 찝찝해한다.
계속 생각하던 중 하인리가 와서야 무의미한 행동을 멈추게 된다. 구겨진 종이들을 모아서 쓰레기통에 넣자마자 마침 들어온 하인리가 두 팔을 벌리고 자신에게 다가와 목덜미와 뺨, 입가에 입을 맞추자 온종일 떨어져있어서 그런지 유독 반가워한다고 여긴다. 일은 잘했냐고 물으면서도 하인리의 표정을 보자마자 방금 전까지의 불쾌한 감각이 사라진다고 생각해 하인리가 대답을 하기도 전에 하인리에게 다가가 허리를 끌어안는다. 이러면 너무 좋다고 대답하는 하인리에게 '나도 좋고, 그대가 있어서 너무 좋다'고 대답해 하인리의 가슴에 머리를 비빈다.
속으로 이렇게 하면 아까까지의 원치 않는 감정, 불쾌한 동정심과 감동이 사라질 것 같다고 생각하던 찰나 하인리가 숨을 들이쉰채 내뱉지 않고 숨을 멈추자 숨 쉬라고 대답한다. 하인리가 자신의 이마에 이마를 대고서 '대체 내가 없는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거냐'고 묻자 말없이 하인리를 안은 팔에 힘을 준다.
하인리가 낮게 신음을 흘리며 '난 지금 천국과 이승에 각각 한 발씩 담구고 있는 기분이다'고 괴로워하자 의아해 왜 한 발씩 담갔냐고 묻지만 하인리가 알잖냐고 대답하고서 슬쩍 자신의 손을 잡고서 아래로 내리자 속으로 곧 인내심을 느낄 것 같다고 생각하다가 이래 하인리의 인내심이 아니라 자신의 인내심이라고 여긴다.
그런 자신을 보던 하인리가 잠시만 기다려달라며 욕실에 다녀오겠다고 속삭이자 고개를 끄덕인다. 하인리가 욕실에 간 사이 자신도 얼굴에 좀 열이 돈다고 생각해 응접실에 나가 저녁 식사를 가져다달라고 부탁한 뒤 침실로 돌아와 부채를 부친다. 하녀가 음식을 가져오자마자 직접 음식을 카트에 담아 응접실에서 침실로 옮긴 후 테이블 위에 접시를 놓고 하인리를 기다린다.
얼마 지나지 않아 욕실에서 나온 하인리가 좀 붉어진 얼굴로 태연하게 자신의 옆에 앉자 바로 카프멘의 친구를 만나러 갔다가 소비에슈를 만났다고 털어놓는다.
하인리가 은색 뚜껑을 접시에서 벗겨 옆에 놓자마자 그렇지 않아도 이야기를 들었고, 오늘은 자신을 따라다닐 수가 없어서 다른 친구를 소비에슈에게 붙였다고 대답하자 친구냐고 묻지만 새라는 대답에 바로 새 일족이냐고 묻는다. 하인리가 이를 인정하자 속으로 감시역을 붙였을거라 생각했지만 그게 새대가리 일족일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다고 여기면서도 생각해보니 적절한 감시역이라고 판단한다.
하인리가 상황을 알고 있으니 이야기하기 쉽다고 여겨 혹시 소비에슈가 마력 감소 현상을 조사하러 다닌거냐고 묻지만 그건 아닌 건 같다는 대답을 듣는다. 의아해하지만 전혀 관계없는 곳을, 그냥 놀러다닌 것처럼 돌아다녔다는 대답에 수긍한다. 계속 감시하고 있으니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에 그러면 다행이라고 대답한다. 자신에게 카프멘의 친구를 만나러 간 일을 언급하며 '오늘 마법은 배웠고, 도움이 됬냐', '그 자가 연기를 보고 속았냐'고 묻는 하인리에게 속았다고 대답한다.
자신의 연기를 보고 속았냐는 것에 의문을 표하는 하인리를 쳐다보자 돌연 말을 바꾼 하인리로부터 당연히 속을 수밖에 없다는 말을 듣는다. 그 말을 하려던 게 아닌 것 같다고 대답하지만 하인리가 하려던 말을 한 거 맞다고 둘러대자 아닌 것 같다고 말한다. 날 못 믿냐고 묻는 하인리에게 '그대가 내 연기 실력을 못 믿는만큼'이라고 응수한다.
하인리를 째려보던 중 하인리가 황급히 게살을 집어 먹다가 놀란 척하고 그러고보니 이상한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하자 말 돌리냐고 묻는다. '아니다', 정말로 갑자기 생각났고 이상한 이야기였다'라고 대답하는 하인리에게 뭐냐고 묻는다. 자신의 시녀들이 이상한 내용의 이상한 소문을 내고 있다던데 혹시 자신이 시킨거냐고 묻는 하인리에게 자신의 시녀들이 이상한 소문을 낸다는 거 누가 그러냐고 반박한다. 하인리가 '보통은 모를거지만 난 예외다', '낮말은 새가 듣는다는 말도 있지 않냐'고 말하자 하인리의 일족이 전해주는거냐고 생각하면서도 이내 맞는 말이라고 여기는 동시에 냅킨으로 입가를 닦고서 미소를 숨긴다.
밤중 소비에슈가 황궁 내 어느 빈 방에 들어가자 소비에슈의 뒤에서 냉랭한 목소리로 "역시 목적은 사과가 아니였군요"라고 일갈한다. 자신의 목소리는 좀 더 차갑게 들렸지만 자신의 말을 들은 소비에슈의 어깨가 움찔해지는 걸 본다.
달빛에 비춰진 소비에슈의 얼굴에선 표정을 읽을 수 없었으나 소비에슈가 자신에게 다가와서야 그의 표정이 마치 '대체 네가 거기서 왜 나와?'라는 질문을 하는 걸 느낀다. 소비에슈가 자신을 부르자 일부로 소비에슈의 말을 끊고 "미안해서 왔다? 괜찮은지 확인하고 싶어서 왔다? 거짓말도 잘하는군요"라고 일갈한다. 속으로 처음부터 소비에슈를 유도하기 위한 계획이였고, 계획의 목적이 변명을 듣기 위해서가 아니라 변명을 하고 미안해할 상황을 만들기 위해서으며, 죄책감을 가지고 돌아가도록, 바로 돌아가지 않더라도 마음대로 돌아가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였음을 상기한다.
소비에슈가 자신의 이름을 부르며 고개를 젓자 이를 무시하고 몸을 돌려 문고리를 잡지만 문을 열기 직전 다가온 소비에슈가 손을 뻗어 문을 잡고서 재차 자신을 부르며 잠시만이라고 말하자 무표정으로 그를 쳐다본다.
일그러진 표정과 떨리는 손을 보고서 뭐하는거냐고 묻고, 소비에슈가 '내가 여기 온 건'이라고 말하자 말을 끊고 '마력 감소를 조사하기 위해서고, 이전부터 그 일로 서대제국을 의심하고 있었다'고 딱 잘라 말한다. 자신에게 애원하던 소비에슈가 손가락에 힘을 주면서 손톱과 문이 부딫히며 기이한 소리가 나자 여전히 그를 쳐다본다.
꽉 눌러 손톱이 하얗게 변한 손가락이 아까 본 창백해진 얼굴보다 더 떨리는 걸 보고서 소비에슈에게 '솔직히 말하겠다', '폐하께서 말하셨지 않냐? 사과하러 왔다고.', '그래서 조금이나마 기대했다', '돌아갈 마음은 없지만, 용서할 마음은 있다'고 일부러 거짓말한다.
품 안에서 손수건을 꺼내 소비에슈의 손 위에 덮고 힘을 주어 누른다. 세게 누르지 않았는데도 저절로 소비에슈의 손이 힘없이 내려가고, 소비에슈가 그런 자신을 부르자 그의 목소리가 축축하게 들림을 느낀다. 소비에슈가 울고 있을거란 생각을 하다가 이내 고개를 돌린채 문을 보고서 "열 아홉살의 소비에슈는 다를거라 생각했는데 그것조차 아니였나보다"라고 일갈한다. 소비에슈가 '내가 마력 감소 현상을 신경 쓴다고 해서 그대를 향한 죄책감이 사라지는 건 아니다'고 대답함에도 대꾸하지 않은채 문을 연다.
문 앞에서 마주한 소비에슈의 근위기사단장 역시 자신을 보고 놀라 '황후 폐하께서 왜 여기서 나오시냐?'고 묻는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걸 보던 중 뒤에 있던 소비에슈가 다급히 '그대도 알잖냐?', '내가 동대제국을 사랑한다고 해서 그대를 사랑하지 않는건 아니고, 마력 감소 현상을 걱정한다고 해서 그대를 걱정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고 대답하며 애원하자 '알지요', '라스타 양을 걱정하면서도 나를 걱정해주는 그대인데 내가 그걸 모를까?'라고 받아친다.
속으로 '말을 꺼낼 때마다 내가 조각칼을 들고서 그의 심장에 한 줄 한 줄 상처를 새기고 있단 걸 알 수 있었다'고 생각하며 주정뱅이가 자신의 욕을 했을 때 주정뱅이에게 주먹을 날렸다는 랑드레 자작의 보고, 자신이 습격당했을 때 에벨리를 보낸 일, 라스타의 재판 후 서대제국으로 돌아가던 날 마차에서 스쳐지나갔을 때 봤던 눈동자를 떠올린다.
소비에슈의 말을 떠올리고 '그는 진심으로 나를 걱정하는지도 모르고, 사람은 여러 감정을 동시에 품을 수 있다', '마력 감소 현상을 걱정하면서도 나도 걱정할 순 있을거다'고 생각하지만 이내 '하지만 존재할 수 있다고 해서 같은 무게까지 지닌 건 아니고, 내 생각엔 소비에슈가 날 걱정하는 마음은 가벼울거다', '없진 않지만 마음 속에서 우선순위가 한참 뒤다'고 단정짓고, '그게 화가 나고, 날 걱정하는 마음이 작은게 아니라, 그 작은 마음을 앞세워서 목적을 감추려했다'라고 생각해 재차 실망한다.
소비에슈에게 '목적이 있어서 왔으면 목적이 있어서 왔다고 확실하게 말하라', '미안한 척 괴로워하는 척 후회하는 척 하며 이득을 챙기지 말고'라고 일갈해 실망감을 표출하지만 소비에슈가 '그런게 아니다', '알잖냐? 그댄 나에 대해 알지 않냐?'고 애원하자 모른다고 딱 잘라 일축한다. 소비에슈가 자신을 부르자 "난 그대에 대해 모른다", "내가 알던 그대는 다른 사람을 사랑한다고 날 쫓아낼 계획을 세우진 않는다"고 정곡을 찌른다. 이어서 "하지만 그대는 예상하지 못한 일을 했고, 그 날 알게 됬다", "난 그대에 대해 아무 것도 몰랐다는 것을"이라고 대답하곤 몸을 돌려 나가버린다.
복도를 걸어가며 속으로 '소비에슈가 숨어 들어온 그 방에 어떠한 비밀도 없단 말은 굳이 하지 않았다', '이건 굳이 알려주지 않아도 어련히 깨달았을거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걸음을 내딛을 때마다 경쾌한 구두 소리가 난다는 걸 느끼고 걸어가던 중 복도가 끝나는 지점에 있던 랑드레 자작이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 대화는 끝나셨냐고 묻자 가자고 대답해 고개를 돌리지 않은채로 자신의 방으로 돌아간다.
다음 날 아침 산책을 하기 위해 정원 밖으로 나오지만 멍한 정신으로 걸어가다 돌에 걸려 비틀거릴뻔한다. 자신을 보고 놀라서 자신을 부축해주어 균형을 잡도록 해준 마스타스가 걱정스럽게 쳐다보며 괜찮으시냐고 묻자 괜찮다고 대답한다. 안색이 좋지 않다는 마스타스의 말에 통쾌한 기분은 아니였다고 대답한다. 마스타스가 새벽의 일을 떠올리자 시녀들에게 소문을 내달라 했던 일[185]을 떠올린다.
속으로 '솔직히 털어놓지 못해서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고, 마력 감소 현상에 대한 건은 서대제국 궁정인들도 모르는 극비 사항이다'고 생각하면서도 자신의 시녀이면서도 하인리의 기사인 마스타스는 알 수도 있을거라 생각한다. 이내 마스타스를 제외한 나머지 시녀들은 모르지만 시녀들 역시 자신이 소문을 낼 때 '소비에슈가 좋지 못한 목적으로 찾아온 게 아닐까 생각된다', '좀 상처를 주어서 돌려보내겠다'고 둘러댔을 때 그 정도만로도 충분한지 적극적으로 도와주었다는 걸 상기한다.
이를 듣고 있던 주베르 백작부인이 부채를 부치며 '남을 상처주는 말을 하면 자신도 상처를 받게 된다', '내 남편이나 나처럼, 아닌 사람도 있지만 보통은 그런다'고 대답하자마자 로라가 한숨을 쉬곤 주베르 백작부인은 주베르 백작과 아주 잘 어울리는데 왜 이렇게 사이가 나쁜지 모르겠다고 말을 보태지만 주베르 백작부인이 로라에게 손에 부채를 들고 있단 거 잊지 말라며 이 부채로 입을 때려버릴수도 있다고 경고하는 등 둘이 티격태격하는 걸 보면서 걷다가 분수대 앞에서 멈춘다.
물줄기에 손을 뻗곤 속으로 주베르 백작부인이 했던 말과 새벽의 일을 떠올려 속으로 '그럴거다', '소비에슈에게 냉랭한 말을 했을 때 나 역시 내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그가 상처받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내 말을 들은 상대가 열 아홉살 기억을 가진 소비에슈라는 것 역시도 찜찜하다'고 여긴다.
결국 마음이 편해지지도 불안해지지도 않은 애매한 상태로 산책을 마친채 집무실에 간다. 시녀들은 볼 일을 하러 가고, 곁에 랑드레 자작과 기사 두 명만이 따라온채 집무실에 오지만 집무실에 도착하자마자 세 사람 역시 나가면서 홀로 남게 된다. 책 한 권을 펼쳐 꺼낸 후 책에 얼굴을 뗏다가 덮는다.
그러던 중 창문에서 두드리는 소리가 나자 놀라 창문을 쳐다본다. 변신한 하인리를 보자마자 당황해한다. 자신을 보고 있었다고 생각해 얼른 문으로 도망가려하던 찰나 하인리가 창문을 두드려대자 뒤를 돌아본다.
창문을 열어달라는 듯 부리로 계속 쪼아대는 하인리를 보고서 속으로 '지금 문 열어주면 사람으로 변해서 놀려댈거다'고 거부해 고개를 젓는다.
자신의 반응에 하인리가 불쌍한 척 눈을 커다랗게 뜨고서 몸을 낮추곤 날개를 파닥거리자 재차 고개를 젓는다. 이에 하인리가 날개로 이마를 짚더니 쓰러지는 시늉을 하자 결국 창가로 다가가 창문을 열어준다.
냉큼 안으로 들어온 하인리가 기쁘게 한 바퀴를 돌자 일부로 무뚝뚝하게 '무슨 일로 그 모습을 하고 온 거냐', '일 안 하냐', '그대는 일을 해야지 이렇게 놀고 있을 시간이 없다'고 대답한다.
웃는 시늉을 하던 하인리가 부리로 커튼을 친 다음 변신을 풀어 보여주고 싶은 게 있어서 왔고, 상담해야 할 일도 있다고 대답하자 의아해한다. 어떤거냐고 묻지만 일단 보여주는 것부터라고 말한 하인리가 이 앞에서 기다리고 있을테니 따라올 수 있겠냐고 말하자 고개를 끄덕인다. 바로 하인리가 변신해 부리로 창문을 열고서 이쪽으로 오라는 듯 창문 앞에서 날개를 파닥거리자 무슨 일인지 의아해하지만 이내 밖으로 나가 건물을 빙 둘러 하인리를 찾아간다.
한 바퀴를 돈 하인리가 따라오란 신호를 하고 날아가자 따라간다. 하인리가 있는 곳에 도착하지만 평소엔 벽과 지붕을 갖춘 건물은 단 하나도 없음에도 넓은 기둥들이 불규칙적으로 세워져 있는것에 속으로 '여긴 왜 왔냐, 속이 트이긴 하지만 굳이 봐야할 게 있냐'고 의아해한다.
두리번거리던 중 하인리가 기둥들 중 한 곳으로 올라가 날개로 가르키자 뭔가 싶어서 뚫어지게 쳐다봐서야 둥지임을 알아본다. 자신이 본 것이 둥지임을 알아봐서야 하인리가 고개를 끄덕이고 둥지에 앉아 웃는 것처럼 눈을 가느스름하게 뜨자 황당해한다. 자신이 있는 곳에선 둥지가 잘 보이지도 않고, 둥지 바깥쪽과 기둥 테두리에 보석이 많이 박혀있는 것만 보이기에 설마 둥지를 자랑하려고 부른거냐고 묻는다.
기둥에서 뛰어내린 하인리가 수풀 속으로 들어가 변신을 풀고서 하얀 셔츠와 까만 바지를 입고 나와 우리 아기에게 줄 둥지라고 대답하자 당황해한다. 하인리가 마음에 드냐고 묻자 속으로 질문하는 하인리의 표정이 정말로 자랑스러워보여서 차마 미쳤냐고 물을 수가 없다고 생각해 너무 높지 않냐고 묻는다. 이내 빈말이라도 마음에 든다고는 할 수 없다고 여겨 애써 '마음에 안 든다'고 돌려 말하면서도 속으로 '사실은 아주 많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저 나무 덩어리는 뭐냐?', '우리 아기를 저기서 재우라는거냐?'고 불편해한다.
자신의 답에 하인리가 '보통이고, 우리 일족의 아기들은 높은 곳을 좋아한다', '더 용감한 아기는 일부로 자기가 높은 곳에 둥지를 만들어달라고 조르기도 한다'고 대답하자 떨어지기라도 할까봐 걱정한다. 날아오를거라고 대답하는 하인리에게 '저기서 떨어지면 아기는 죽고, 새라도 아기 때에는 못 난다'고 반박해보지만 하인리가 '우리 일족은 일반 새보다 빨리 난다', '말보다 나는걸 먼저 하니 걱정하지 말라'고 대답하자 속으로 자신의 키보다 높은 기둥에 둥지를 만들어놓고서 걱정하지 말라니 이걸 말이라고 하냐고 어이없어한다. 이내 여기서 화를 내면 자신이 너무 새대가리 종족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생각하면서도 저런 높은데서 우리 아기를 재우자는 것도 싫다고 생각한다.
결국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던 찰나 하인리가 뿌듯한 표정을 지우고 심각한 표정으로 진지하게 상의해야 할 일도 있다고 대답하자 저것도 진지하게 상의해봐야 할 것 같다고 받아친다. 더 원하는 장식이 있냐고 묻는 하인리에게 장식이 아니라고 대답하곤 속으로 너무 높다고 기겁해한다. 덕분에 소비에슈에게 잔인한 말을 했단 죄책감은 사그라들었다고 생각하지만 둥지가 너무 높은 위치에 있기에 결국 한숨을 쉬고서 바위 위에 걸터앉아 하인리에게 상의할 건 뭐냐고 묻지만 마력 감소 현상에 대한 문제라는 대답을 듣는다.
속으로 상의할 일도 둥지와 비슷한 수준의 문제라고 생각하던 찰나 들은 답인지라 놀라서 하인리를 쳐다본다. 하인리는 자신이 마력 감소 현상을 주도한 걸 들킨 후로 되도록 이 문제는 피해왔고, 잘못을 고백해도 그걸로 끝이였으며, 자신 역시 이후론 캐묻지 않았는데 하인리가 먼저 나서서 이야기를 해주는건 처음이였기에 긴장한다. 어떤 일이냐고 묻지만 하인리가 알고 있겠지만 마력 감소 현상 자체를 만들어낸 건 아니고, 자신이 한 건 좀 더 높였을 뿐이라고 대답하자 속으로 좀 높인 게 아니지 않냐고 생각하면서도 안다고 대답한다. 이내 일단 사소한 변명은 넘어가주기로 하고 고개를 끄덕인다.
지금 중요한 건 좀 높였는지, 확 높였는지가 아니라고 생각하던 중 마법 감소 현상을 일으키려면 마법석이 필요하고, 그래서 전쟁을 그만두었을 때 일족의 도움과 지하 기사단의 도움을 받아서 찾기 쉬운 위치에 있는 마력석을 전부 다 회수했다는 대답을 듣는다. 수긍하지만 하지만 모든 마력석을 회수한 건 아니며, 애초에 몇 년에 걸쳐서 숨겨둔 마력석을 며칠 만에 회수할 수 없다는 대답에 그러면 지금도 남아있냐고 묻는다. 소비에슈는 마력 목걸이 사건 이후 마법 감소 현상이 마력석과 관련이 있단 건 짐작한 것 같고, 동대제국 마법사들과 아카데미 마법사들에게 마법석 사용을 일시 금지시켰다는 대답에 괜찮은거냐고 묻는다. 일단 의심을 했으니 그쪽을 계속 파볼 것이고, 아카데미 학자들도 다 매달릴 것이라는 대답에 안 괜찮은가보다고 생각하다가 손으로 깍지를 끼고 만다.
그런 자신을 본 하인리가 눈썹을 치켜올리고서 깍지낀 자신의 손에 깍지를 끼우고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대답하자 혹시라도 들키게 될 것을 걱정한다. 하인리가 그래서 말하려는 것이라고 대답하자 의아해하지만 들키기 전에 아직 회수하지 못한 마력석을 좀 더 회수하려한다는 대답에 수긍한다. 하인리가 말을 하려다가 머뭇거리자 괜찮다고 대답하지만 며칠씩 자리를 비워야할지도 모른다는 말에 놀란다. 속으로 하인리를 며칠씩 못 볼 수도 있다는 것에 당황해해 위험하지 않냐고 물어보지만 하인리가 괜찮다고 대답하자 걱정스레 하인리를 바라본다.
하인리가 한 손을 내밀어 자신의 손을 꽉 잡아주고서 '미안하다', '옆에 꼭 붙어서 떨어지면 안 된다'고 미안해하자 고개를 젓는다. 지금 하인리가 미안하다고 하지만, 사실은 자신이 미안해할 일이 아니냐고 생각해 눈을 맞추는 대신 신발을 바라본다. 속으로 하인리가 날 위해 전쟁을 포기하지 않았다면 마력석을 회수할 필요도 없을거라고 생각하던 중 '정말 미안하다', '하지만 불안해하지 말라', '그래도 소비에슈 황제가 여기 머무르는 동안에는 자리를 비우지 않을거다'는 대답을 듣는다.
집무실에 돌아와 책상에 앉고 나서야 하인리가 한 말의 여파를 상기하게 된다. 처음에 들었을때는 그저 미안한 마음에 현실적인 문제를 생각하지 못했는데 하인리가 부재하는 동안에는 하인리의 업무를 자신과 재상이 나누어 처리해야 한다는 사실에 당황해한다. 임신 중이니 그러진 말라고 하려나 하고 생각하지만 이내 만약 맡게 되면 어쩌지 하고 생각한다. 황후로서의 역할이야 동대제국에서부터 내내 해왔고, 서대제국에 온 후로도 그리 어렵지 않게 적응할 수 있었지만 황제의 업무는 해본 적이 없기에 당황해한다. 소비에슈의 상황을 떠올리지만[186] 하인리와는 경우가 다르기에 어떻게 처리해야할지 짐작하기 어렵고, 하인리의 말로 보아 회수하지 못한 마력석이 몇 개인지는 모르나 한 두 번 자리를 비우리란 뉘앙스는 아니였기에 고민한다.
그러나 그렇게 고민하던 중 소비에슈가 보낸 금박이 입힌 상자를 들고 온 부관으로부터 소비에슈가 자신에게 이것을 전하라고 했다는 말을 듣는다. 부관이 말을 전하면서도 난처해하자 상자를 보고 당황해하지만 이내 무표정을 짓고서 부관을 바라본다. 부관이 상자를 책상에 내려놓자 나가보라고 말한다. 부관이 나가자마자 상자의 포장지를 벗기고 상자를 열어본다. 안에 있는 세 개의 복숭아와 편지를 보고서 편지를 집어든다. '팔고 있더라고. 네 생각이 나서 샀어.'라는 짧은 문장이 적힌 편지의 내용에 기가 막혀하며 상자를 닫고서 이마를 짚는다.
속으로 '미쳤다는 말은 들었지만 여기서 더 미친거냐'고 기가 막혀하면서도 '새벽에 차갑게 쓴소리를 한 것이 신경 쓰였는데, 그토록 절절히 후회하는 척 하더니, 날이 밝자마자 복숭아을 보내냐?', '지금 장난하나?'고 어이없어한다. 결국 아무 종이나 손에 잡히는대로 뜯은 후 종이에 '잘 알아듣게 말한지 몇 시간이나 지났다고 이러는거지? 약간이라도 미안한 마음이 있으면 돌아가야지. 정말로 뻔뻔하군요'라고 휘갈겨 화를 표출한다. 부관에게 의례적으로 거절하는 말과 종이를 상자에 넣어 상자를 그대로 돌려보낸다.
상자를 돌려보낸 후 소비에슈의 행동이 뻔뻔하다고 생각해 어이없어한다. 기억을 잃으면 자존심도 잃는거냐고 생각하다가도 자신이 아는 소비에슈를 떠올리지만 그 당사자에게 '내가 아는 소비에슈는 내가 모르는 소비에슈였다'고 말한 것을 상기하고 진짜 그 말을 실천하는거냐고 여긴다. 자신이 아는 소비에슈는 자존심이 강했고, 황태자 시절이니 황제 시절일 때만큼 강하진 않겠지만, 사과하는 척 남의 궁전을 뒤지고 다니다가 걸리면 민망해서라도 돌아갈 생각을 할 정도로 강하다고 여기면서도 복숭아를 보낸 것에 대해 전 날 일로 사과하는 편지를 보내도 모자랄판에 복숭아를 보내냐고 어이없어한다.
그런 자신을 보던 로즈가 자신을 부르자 왜 그러냐고 묻는다. 괜찮으시냐고 묻는 로즈에게 물론이냐고 대답하면서도 속으론 소비에슈에 대한 분노감과 하인리에 대한 이상한 죄책감, 하인리가 부재할 동안 일을 처리할 걱정, 마력석 회수를 하기도 전에 마력 감소 건을 들킬 가능성 등 머리가 복잡해셔서 괜찮지 않다고 여긴다. 거기다가 마법 훈련은 도무지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고 생각해 불안해한다.
문 앞을 지키고 있던 기사가 카프멘이 왔다고 알려주자 이를 허락해 응접실로 나간다. 하인리가 들어오자 돌시를 만나기 위해 카프멘과 함께 카페에 간 일과, 소비에슈를 보고서 놀라 카프멘을 두고서 먼저 갔음을 떠올린다. 일부로 친구를 만나러 같이 가준 일이라 걱정하다가도 이쪽으로 앉으라고 권한다. 카프멘이 잘 돌아갔냐고 묻자 같이 온 마차도 자신이 타고 가버렸다는 걸 상기해 전엔 고마웠고, 먼저 가버려서 미안하다고 사과한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였다고 덤덤히 말한 카프멘이 의자에 앉자마자 모자를 벗어 무릎 위에 올려두고 몇 마디 인사와 안부를 건내다가 마스타스가 테이블 위에 커피, 음료수, 과자를 세팅하고 가자마자 이야기를 뚝 끊어버리는 걸 보고 당황해해 속으로 안부 물으러 온 게 아니냐고 당황해하지만 이내 닫힌 문을 쳐다보다가 화제를 바꾸는 걸 보면 아니라고 여긴다.
혹시 자신이 자리를 비운 사이 돌시와 무슨 이야기를 했냐고 묻는 카프멘에게 '어짜피 알지 않냐'고 대답하고서 속으로 '그대는 생각을 읽을 수 있다'고 말을 삼킨다. 카프멘은 속생각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을 유용하게 사용하면서도 숨기고 싶어한다고 생각하던 찰나 아니라는 대답을 듣는다. 돌시에 대해 겉으론 언행일치가 완벽하다더니, 의외로 생각을 잘 숨기는 타입이라고 생각하던 중 돌시의 속마음은 자신도 읽을 수 없다는 대답을 듣고서 놀란다.
마음을 숨기는 타입을 넘어섰냐고 놀라하다가 카프멘에게 '어떻게 그럴 수 있냐', '모든 사람들의 속마음을 읽을 수 있다고'라고 말한다. 예외가 있었다는 것에 당황해하던 중 이유는 모르겠다는 대답을 듣는다.
덤덤하게 대답한 카프멘이 품 안에서 두 번 접힌 종이를 내밀자 이게 뭐냐고 묻고서 종이를 펼쳐본다. 그림을 유달리 못 그리는 세 살 배기가 대충 그린 것 같은 그림에 당황해하다가 조카가 있냐고 묻는다. 돌시가 그린거라는 대답에 미안하다고 대답하지만 돌시도 자기가 그림 못 그리는 거 안다는 대답을 듣는다. 수긍하면서도 이내 돌시 스스로 인정할만큼 못 그린 그림을 카프멘이 왜 자신에게 주는지 이상하다고 여긴다. 돌시가 이름 웃긴 아가씨에게 이걸 전해달라고 했다는 대답에 대답하지 않는다.
카프멘이 '미안하다', '그 이름이 그렇게 놀림거리가 될 줄은 몰랐다'고 사과하자 '거짓말이고, 그렇다면 굳이 이름을 '나비'라고 할 이유가 있냐'고 여긴다. 이내 상대가 마음을 읽을 수 있다는 건 속으로 불평할때만 좀 편하다고 생각한다.
카프멘이 씁쓸하게 웃고서 커피잔을 꽉 쥐자 작명센스가 없는 걸 두고서 불평한게 좀 미안해진다고 생각한다. '내가 작명센스가 그렇게도 없어 보일 정도냐'고 묻는 카프멘에게 속으로 아니라고 대답하려해도 이미 생각을 들었을거라 여기고 음료수를 마신다. 얼른 말을 돌리고서 카프멘에게 돌시가 이걸 왜 자신에게 전하라고 했냐고 묻는다.
돌시가 마지막으로 했던 말을 떠올리고, 그전에는 관심조차 보이지 않았는데다, 헤어지기 전에도 도와주냐는 말을 했지만 왜 그림을 보낸건지 의아해한다. 카프멘이 자신도 모르겠다는 대답과 함께 돌시가 '이대로만 해주면' 도와주겠다고 했음을 전해주자 이대로만 해주면 마법 훈련을 도와주겠냐는 뜻이냐고 묻는다. 그런 것 같았다는 대답에 카프멘이 상대의 속마음을 듣지 못하는 상황이 어색한지 애매하게 대답했다고 여기고 고개를 끄덕인다.
돌시의 그림을 살펴보지만 아무리 자세히 봐도 그냥 못 그린 그림이라는 생각이 들 뿐 그림이 뭐가 뭔지 알 수가 없어한다. 그림이 뭔지 알 수 있어야 이대로 해주든지 말든지 한다고 생각하다가도 재차 돌시의 그림을 살펴보지만 줄이 박박 쳐져있고, 사이에 공간이 좀 크게 있고, 공간 사이에 과도하게 반짝임 효과가 그려져있는 그림을 보고서 황당해한다. 카프멘에게 '뭔지 모르겠다', '이게 뭐라고 말은 안 했냐'고 묻지만 물어보긴 했지만, 돌시 말론 보여주면 알 거라는 말에 일단 알겠다고 대답하고서 카프멘과 몇 마디 대화를 더 나누다 헤어진다.
카프멘이 가고 난 후 시녀들에게 그림을 보여주며 그림에 대한 조언을 구하지만 시녀들 역시 '그냥 장난질 한 게 아니냐', '선 긋기 하다가 장난친 것 같다'고 평가할 뿐 그림을 이해하지 못하고 , 마스타스 역시 '바다 아니냐', '파도가 빛을 받으면 반짝거리지 않냐'고 해석할 뿐 그림이 뭔지 이해하지 못하자 자신 역시 하인리에게 추상적인 그림을 보내 자신의 마음을 전달하려했던 일을 떠올리고, 그때의 일에 대해 하인리도 자신이 보낸 그림에 대해 좀 막막해졌을거라 여겨 미안해한다.
물론 자신은 그림을 잘 그린다고 생각하지만 그림을 잘 그려도 막막하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이내 생각을 바꾼다. 보통은 글로 요구사항을 전달하지만 자신의 경우엔 평소와는 다르게 위안을 주기 위해 굳이 그림을 그렸고, 돌시는 왠만하면 그냥 글로 요구사항을 말하거나 카프멘을 통해 말을 전할 수 있었지만 굳이 그림을 보냈고, 그것도 자기가 그림을 못 그린단 걸 알면서도 보냈으니 여기에 의미가 있지 않을까하고 생각한다.
생각이 날 듯한 가닥이 잡히는 기분에 눈을 가느스름하게 뜨던 중 랑드레 자작이 들어오자 자신에게 볼 일이 있어서 그런거 같다고 여긴다. 시녀들이 랑드레 자작에게도 돌시의 그림을 보여주고서 이게 무슨 그림 같냐고 묻는 바람에 랑드레 자작 역시 돌시의 그림을 살펴본다. 랑드레 자작이 벽 같다고 대답하자마자, 시녀들이 랑드레 자작의 대답에 수긍하고서 벽 같다고 수근거리면서 할 말을 못한 랑드레 자작이 자신과 시녀들을 번갈아 쳐다보다가 자신과 눈이 마주친다. 랑드레 자작에게서 르베티를 찾았다는 보고를 듣는다.
르베티를 찾았다는 사실에 바로 로라가 랑드레 자작에게 다가와 어디 있었는지, 건강한지 다치진 않았는지 등 르베티에 대해 마구잡이로 질문하고, 로라의 태도에 난처해한 랑드레 자작이 한 걸음 뒤로 물러나서 르베티의 현재 거처에 대해 알려주자[187] 이에 로라가 다시 랑드레 자작에게 다친 데는 없었냐고 묻고 랑드레 자작이 '그런 보고는 없었다'고 대답한다. 랑드레 자작이 직접 찾은게 아니고 그의 부하들 중 누군가가 찾아냈을거라 짐작하고서 랑드레 자작에게 르베티를 데려와달라고 부탁한다. 속으로 르베티가 영지를 경영할 수 있을지를[188] 걱정하다가 랑드레 자작에게 한 번 물어봐달라고 부탁한다.
랑드레 자작이 승낙하고 나간 후 로라가 르베티가 자존심이 상해서 안 오려 할지도 모른다며 그녀가 오려할지를 걱정하자, 주베르 백작부인 역시 르베티가 아버지와 오빠가 라스타와 한패였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을거라고 대답하고, 이에 로라는 그건 르베티 잘못이 아니라고 대답하는 등 서로 르베티에 대해 주고받는 걸 듣는다.
로라와 주베르 백작부인의 대화를 들으며 뒷짐을 지고 방 안을 서성이다가 복도로 나가고, 따라온 마스타스가 르베티가 어떤 아이인지 대해 질문하자 자신이 아는대로 대답해준다. 대답해주다가 긴장감이 들어서 배에 손을 올리고서 멈춰선다.
이를 지켜본 마스타스가 괜찮냐고 묻자 괜찮다고 대답하고서 손을 내린다. 속으로 르베티가 영지 경영을 배워야하는 것처럼 자신 역시 하인리의 대행 역할을 해야하는 법을 배워야한다고 생각하며 복도를 걸어간다.
멍하니 복도를 걸어가고 있을 찰나 연못가에서 소비에슈가 위태롭게 서있는 걸 보게 된다. 소비에슈가 뛰어내리려는게 아닌가 생각하자마자 랑드레 자작에게 소비에슈를 붙잡아달라고 부탁하고 자신은 연못가를 얼리기 위해 손을 뻗는다.
그러나 얼음 조각만 생성되어 연못에 떨어지고, 그 사이에 랑드레 자작이 소비에슈를 붙잡는다. 얼떨결에 허리를 붙잡인 소비에슈가 기가 막혀하다가 곧 화가 난 얼굴로 뭐하는거냐고 묻자 소비에슈에게 다가가 자신이 잡으라 했다고 대답한다. 자신의 대답에 소비에슈가 얼굴이 환해져 그런거라면 상관없다는듯 웃고서 친근한 척 부르자 예의를 갖춰주었으면 한다고 딱 잘라 대답하고서 몸을 돌린다.
속으로 19살의 소비에슈는 현재의 소비에슈보다 생존욕구가 강할텐데 왜 자신은 소비에슈가 연못에 뛰어들지도 모른다 생각한 것에 어이없어하면서도 불안해하고, 그 불안이 자존심에 상처가 났다고 생각한다. 소비에슈가 자신을 뒤따라오자 고개를 돌리지 않은채 계속 걸어가고, 랑드레 자작만이 자신을 따라오자 정원 벤치에 앉는다.
며칠이 지나는 동안 르베티가 오기를, 소비에슈가 동대제국으로 돌아기기를, 하인리가 자리를 비우기를, 아기가 태어나기를 기다린다. 그렇게 기다리던 중 이젠 또렷하게 볼록해진 배를 어색하게 쓸어보다가 쿠션을 대고서 편안하게 소파에 기댄다. 이내 커피 테이블 위에 있는 돌시의 그림을 집어 그림을 살펴보지만 여전히 해석하지 못하고 그냥 본인에게 물어볼지, 어린애들을 불러 해석해보라 할지를 생각한다. 굳이 그림으로 표현했어야 했는지를 곰곰히 생각해보지만 이내 도로 그림을 내려놓는다.
집무실로 돌아가 몇 가지 안건을 확인한 후 정원으로 나간다. 산책을 하면서 돌시의 그림에 대해 해석하고 집무실로 돌아가겠다는 생각을 하던 순간 갑자기 잔디가 얼어버리는걸 목격한다. 발로 잔디를 건드리자마자 잔디가 부서지고, 이를 본 랑드레 자작이 놀라서 자신의 앞으로 다가와 위험하다고 만류하자 전의 암습 사건을 떠올리고 랑드레 자작이 시키는대로 몸을 뒤로 뺀다.
그 순간 누군가와 머리를 부딪히면서 균형을 잃어 휘청일 뻔하지만 누군가가 팔로 자신을 붙잡아준다. 자신을 잡아준 이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서 몸을 돌리지만 돌시임을 알게 된다. 자신이 귀족인지도 모르는 카프멘의 친구가 자신의 앞에 있는 것에 놀라하던 중 랑드레 자작이 칼을 뽑자마자, 돌시가 손을 뻗어 랑드레 자작의 어딘가를 얼리면서 랑드레 자작을 잠들게 만든다.
돌시의 놀라운 얼음 마법 솜씨에 당황해하던 중 돌시가 고개를 기웃거리며 '내가 보낸 그거 봤냐'고 그림에 대해 묻자 뒷걸음친 발을 앞으로 내밀고서 고개를 끄덕인다. 돌시가 벽에 한 팔을 짚고서 웃으면서 '어땠냐', '가능할 것 같냐'고 질문하자 대답하지 않는다.
속으로 '질문을 던지는 그는 이미 내 정체에 대해 다 알고 있는 것 같다', '궁전 안에 숨어 들어올 정도면 당연히 알고 있을거다'고 생각하던 중 자신이 대답하지 않는 것에 돌시가 '안 될 것 같냐', '어느 부분이 별로냐'고 묻자마자 벽에서 팔을 떼자 마침 산책하다가 보려고 돌시의 그림을 가지고 왔었기에 꺼내는 척하면서 혹시 기절한 랑드레 자작외에 도와줄 사람이 없는지 주위를 훑어본다.
아무도 없는 것에 돌시의 그림을 펼쳐 돌시에게 내밀고 뭘 그린건지 이해가 안 간다고 대답한다. 돌시가 깜짝 놀란 척하며 이렇게 직관적으로 그렸는데 이해가 안 가냐고 되묻고서 시녀들이 벽이라 추측한 부분을 가리키며 댐이라고 대답하자 의아해한다. 이내 돌시가 손가락을 움직여서 과도하게 반짝임 처리가 된 부분을 가리키며 '보석. 아주 많이'라고 대답하고서 즐겁다는듯 웃으면서 다시 한 번 벽 부분을 가리키며 '댐. 보석 많이'라고 대답한 후 돌아가자 그의 정체일수도 있는 것들을 떠올리고, 어렴풋이 돌시의 정체를 눈치챈다.
'물론 아닐수도 있지만, 그러나 이대로 따라주어서 손해볼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여기고 바로 방으로 돌아가 화가와 건축가를 불러 그림 속 댐을 좀 더 튼튼하고 화려하게 설계한다.
'사실 돌시가 누구인지는 상관없었다', '중요한 건 그가 내게 해를 끼칠 마음이 있는지 도움이 될 마음이 있는지 없는지였고, 이 새로운 설계도가 마음에 든다면 돌시는 내가 마법 익히는걸 도와줄 수 있단거다'고 여기고 새로 만든 보석댐 설계도를 응접실 창틀에 끼워둔채 잠든다.
다음 날 응접실 창틀에 끼워둔 보석댐 설계도가 사라진걸 목격한다. 바로 돌시가 가져간 것임을 눈치채고 이걸로 된 거냐고 생각한다. 이를 본 시녀들이 자신이 응접실 창틀에 끼워둔 것이 사라졌음을 알아채고 걱정스럽게 한 마디씩 묻자 웃으면서 아무 일도 아니라고 대답한다. 랑드레 자작이 굳은 얼굴로 허리춤을 바라보는걸 보고서 전 날 자신을 지키려다가 돌시에게 제압당한 것이 충격이였을거라 여긴다. 충분히 놀랄만한 일이다 싶어서 랑드레 자작에게 괜찮냐고 묻지만 랑드레 자작이 힘없이 고개를 끄덕이자 전혀 안 괜찮아보인다고 여긴다. 로라가 니안과 싸운거냐고 묻자 그건 아닐거라고 대답한다. 그래도 혹시 모르고, 요즘 니안도 잘 오지 않는다고 말하는 로라에게 니안이 안 오는건 어쩔수 없다고 대답하면서도 '소비에슈가 여기 와 있다'는 뒷말은 삼킨다.
업무를 하던 중 비가 쏟아지듯 내리는 것을 구경하다가 의자에 달린 쿠션을 바꿔 끼운 후 만년필 촉을 갈고, 자꾸만 흔들리는 촛대를 고정하기 위해 흐르는 촛농을 닦아낸다. 시계를 보며 시간을 확인한 뒤 이른 아침에도 하늘이 새까맣다고 여긴다. 천둥 소리 때문에 결국 집중도 되지 않아 만년필 끝을 몇 번 부러뜨리고 만다. 펜을 내려놓고서 자리에 일어나 창가로 간다.
번개와 천둥이 들리는 와중에도 태동이 느껴지지 않는 것에 신기해해 뱃속 아기에게 '나와 하인리의 아기는 무척 대범한 모양이다'고 속삭인다. 만족스럽게 배를 쓰다듬어주다가 다시 몸을 돌려 의자에 앉아 집중이 되지 않더라도 알현 문제까지만 살펴볼 생각을 하고 다시 업무를 본다.
그렇게 서류를 보고 있던 와중 부관이 다급히 문을 두드리고 종을 울리자 허락한다. 새하얗게 질린 얼굴로 의복조차 제대로 갖추어 입지도 않은 상태로 다급히 들어온 부관을 보고서 시간을 확인한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 관리들이 입궁할 시간이 아니고, 자신은 근처에서 사니, 이 시간에 나와있는거라 여긴다. 그러나 부관이 초조해하자 왜 그러냐고 묻는다. 머릿속에 부관이 괴로워하고 힘들어할 일이 떠오르자 부관에게 무슨 일이 있냐고 묻지만 릴테앙 대공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듣는다.
릴테앙 대공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듣자마자 번개가 친 바람에 이를 본 부관이 두려워하며 벌벌 떨자 부관에게 일어나라고 말한다. 부관의 머리카락이 축축한 것에 손수건을 주지만 부관이 여전히 덜덜 떨어하며 손을 내밀자 부관에게 앉아보라고 말한다. 옷이 젖었다고 말하는 부관에게 괜찮다고 대답하고서 의자를 가리키고, 주춤하면서 의자에 앉은 부관에게 하인리에 대해 묻는다. 다른 사람이 보고하러 갔다는 부관의 대답에 어떻게 된 거냐고 물으면서도 속으로 자신이 알기론 릴테앙 대공은 하인리의 생일 파티 때 사건으로 붉은탑에 갇혔고, 붉은탑은 귀족 죄수들을 가두어두는만큼 경비가 매우 삼엄한 곳이라 들었는데, 자국도 아닌 외국에서 릴테앙 대공이 탈옥했다는 사실에 의문을 품는다.
그러던 와중 다시 천둥이 치자 확실히 탈옥을 하기에 딱 좋은 날씨라고 여기다가도 부관에게 탈출 경위에 대해선 아무도 모르냐고 묻는다. 아직 거기까지라고 대답하던 부관이 여전히 과도하게 쩔쩔매자 결국 의구심을 풀기 위해 대놓고 혹시 내게 더 보고하지 못한게 있냐고 묻는다.
부관에게 '오늘은 아무도 만나지 않겠다'며 알현을 미루겠다고 전한다. 이에 부관이 수긍하고서[189] 나가자 바로 부부침실로 들어가 침대에서 자고 있는 하인리를 바라보다가 뺨을 쓸어보곤, 귓가에 속삭인다.
하인리가 깨어나자마자 자신을 부르곤 손을 뻗어 자신의 목 뒤를 잡아끌어 당기고서 자신의 쇄골, 목, 턱에 입에 입을 맞추고서 시계를 보곤 시간을 확인해 '왜 벌써 일어났냐', '아직 이른 시간이다'고 말하자 하인리가 아침에 열리는 회의가 없기에 푹 자둘 것이라고 예고한 걸 상기하고 이른 아침부터 깨우니 일어나기 싫은 듯 하다고 여긴다. 하인리에게 부관이나 맥켄나가 무슨 말을 전하진 않았냐고 묻지만 하인리가 무슨 말이냐고 말하자 급한 말 같다고 대답한다. 하인리가 '그런 얘기 없었다', '그럼 아마 맥켄나 선에서 급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끊었을거다'고 대답하자 자신의 부관은 사색이 돼서 달려왔는데, 하인리의 부관과 맥켄나는 자기들 선에서 이 일을 끊어버렸다는 것에 의구심을 품는다. 심지어 부관은 자신이 왜 이렇게 두려워하냐는 질문을 했을 때 쩔쩔매며 대답하지 못했고, 자기가 이 대답을 할 수 없는 입장이란걸 헤아려달라고 애원했기에 하인리를 찾아온 것이라 더욱 의구심을 품는다.
결국 이불을 확 걷어가며 하인리에게 일어나라고 말하지만, 하인리가 자신의 다리에 달라붙자 인상을 찡그린다. 대체 무슨 일이냐고 묻는 하인리에게 릴테앙 대공이 탈출했다고 털어놓는다. 이를 의아해하던 하인리가 몸을 일으키고선 웃으면서, 다시 자신의 다리에 머리를 얹고서 어짜피 소비에슈의 인가를 얻어서 벌을 내린건데 상관없잖냐고 말하자 자신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하곤 이내 머리카락을 문지르다가 다른 손으로 하인리의 뺨을 잡아당기며 '그런데 내 부관은 왜 이렇게 사색이 되었냐', '왜 그런거 같냐'고 말한다.
하인리에게 릴테앙 대공의 탈옥 건을 털어놓은 후 이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보다가 하인리는 소비에슈와 대화를 해보려한다고 여긴다. 하인리가 잔혹한 처벌을 주었긴 하지만, 문제를 일으킨 건 릴테앙 대공이였고, 거기에 피해를 본 건 무력한 어린아이였으니, 소비에슈 측에서도 문제를 조용히 넘어가고 싶어한다면, 릴테앙 대공의 탈출은 쉬쉬하며 지나갈 수도 있고, 릴테앙 대공을 다시 찾아서 가두어두거나 아니면 소비에슈가 데려갈 수도 있다고 여기다가, 이내 문제를 지금 소비에슈가 자기가 릴테앙 대공 건에 관해 지시한걸 기억하고 있느냐로 돌리지만 카를 후작이 말해줄테니 괜찮을거라고 여기고, 이 일은 자신의 관할이 아니니 릴테앙 대공 건에 관한 생각을 멈춘다.
시선을 억지로 무릎 위에 펼쳐놓은 동화책으로 돌린다. 입에 돌을 넣었다거나 하는 이미지는 태교에 도움이 되지 않으니 하인리가 한 고백을 맑고 깨끗한 내용을 읽으면서 정화해버릴 생각을 가지지만 어떤 생각을 하고서 웃음을 터트린다.
천둥소리가 듣기 싫다며 귀를 막고 몸을 비틀던 로라가 자신이 웃음을 터트린 것에 왜 그러는지, 뭐 재밌는 게 있는지 묻고, 그런 로라를 주베르 백작부인이 황당해해 쳐다보지만 로라가 여전히 자신에게 묻자 별거 아니고, 코샤르가 어릴 때 천둥을 무서워한 일이 있었다고 말한다. 이에 대해 로라가 의아해하자 지금도 무서워하는지 모르겠고, 그걸 알아볼만큼 곁에 오래 있었던 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로라는 의외라고 대답하지만, 마스타스는 그럴 줄 알았다고 대답하는 등 서로 동시에 상반된 의견을 보이고, 서로가 한 대답이 말도 안 된다는 듯 쳐다보며 학을 뗀다.
이를 보다가 로라의 의견에 동조해 로라 쪽을 쳐다보지만 마스타스가 억울하다는 듯 코샤르는 딱 봐도 마음이 약해보이지 않냐고, 연약하니 천둥소리를 무서워해도 어울리지 않냐고 변명하자 마스타스가 말한 사람이 자신의 오빠가 맞는지 의문을 가진다. 로라 역시 자신과 같은 생각을 한 듯 혹시 오빠가 한 명 더 있었냐고 묻자 없다고 알려준다. 이에 울상을 짓던 마스타스가 천둥이 유난히 크게 치자마자 비명을 지르는 로라를 겁이 많다고 놀리는 등 시녀들의 수다가 계속된다.
그러던 와중 응접실 밖에서 누군가가 문을 두드리자, 하던 이야기를 멈춘채 로라가 문가로 다가가 문을 연다. 로라가 랑드레 자작이 왔다고 알려주자 이를 허락하고, 모자를 벗은채 들어온 랑드레 자작이 어깨만 젖어있자 이를 의아해하다가 어디 다녀왔냐고 묻는다. 잠시 다른 볼일이 있어서였다고 대답하던 랑드레 자작이 모자를 무릎 위에 두자 옆에 편하게 둬도 괜찮다고 말한다. 이에 랑드레 자작이 내일까지 자리를 좀 비워야 될 듯 하다고 말하자 그러냐고 말하고, 랑드레 자작이 부기사단장이 계속 옆에서 있을테니 안심해도 된다고 대답하자 비가 많이 와서 어짜피 멀리 나가지도 못하니 걱정 말라고 말한다.
랑드레 자작이 인사를 하고 나가자마자 창가로 간 로라가 날씨를 보곤 혀를 차며 이 날씨에 어딜 나가는거냐고 궁금해하자 개인기사단 역할을 해주고는 있지만 사실은 연합 소속이니, 다른 일도 많을거라고 대답해준다. 그제서야 랑드레 자작이 연합 소속임을 떠올린 로라가 수긍하고, 주베르 백작부인은 지금처럼 계속 옆에 붙어 있어주는게 대단한거라며 랑드레 자작의 편을 들면서도 소파에 남아있는 물기 자국을 힐끗거리다가 하녀를 불러 물기를 없애라고 지시한다.
창틀에 담요에 쿠션을 가져다두고 창가를 바라보다가 그냥 외출한거니 상관은 없다고 여기고, 릴테앙 대공 건에 더 신경을 쓴다. 릴테앙 대공이 그냥 평범하게 감금만 되어 있었더라면 소비에슈의 승인 하에 벌을 내린 것이니 문제는 없지만 곱게 같혀 있지 않단 게 알려지면 소비에슈가 트집을 잡을 것이기에 우려한다.[190] 자신이라면 상대국가가 적일 경우 트집을 잡을 것이라 생각하면서도 동대제국과 서대제국은 적대 국가라 하기엔 좀 미묘하다고 여기지만 이내 적대 국가가 아니더라도 자존심 문제로 시비를 건 다음 이득을 취할수도 있다고 여겨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판단한다.
결국 창문에 이마를 가볍게 몇 번 부딪혀보지만 소비에슈의 상태가 정상이 아니다보니 어떻게 나올지 짐작도 어렵다고 여기고, 하인리가 이 일을 어떻게 처리할 작정인지를 궁금해한다
추밀원에서 릴테앙 대공 건에 관해 처리한 문서를 부관에게 가져오라 지시한 뒤 집무실에서 서류를 찬찬히 훑어보고 있던 중 밖에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자 바로 하인리임을 눈치챈다. 대답하는 대신 책상에 팔을 괴고 문을 쳐다보고 있다가 노크 소리가 들리자 문 앞으로 가 기다린다.
다시 노크 소리가 들리자 바로 문을 열고, 하인리가 자신을 보고 손을 올린채 깜짝 놀라하다가 이내 환하게 웃고서 '그대가 꼭 마법처럼 나타났다'고 대답하자 대답하는대신 돌아선다. 이에 하인리가 얼른 자신에게 다가와 상자를 내밀자 뭐냐고 묻는다. 하인리가 자신이 전에 먹고 싶다 한 완두콩 포타주라고 대답하자 상자를 열고서 완두콩 포타주임을 확인한다. 자신이 만든거라고 자랑하고서 귀엽게 눈웃음을 치는 하인리를 보고 사랑스럽지만 누가봐도 먹을걸로 화를 풀게 만드려는 티가 난다고 여긴다.
이대로 넘어가주기도 싶기도 했지만, 듣기 싫어도 좀 쓴소리를 해야하냐는 두가지 상반된 감정에 한숨을 쉬다가 후자를 택해 하인리가 가져온 걸 책상에 두고 하인리의 손을 잡는다. 이에 하인리가 식기 전에 먹어보라고 권하자 아무렇지 않게 넘어가는 것도 좋지만, 앞뒤 다르게 행동하다가 걸린게 한 두번이 아니였기에 한 번은 진지하게 이야기해봐야할 것 같다고 판단한다.
결국 하인리에게 '그대도 계획과 생각을 하고서 한 행동이겠지만, 사람을 벌할 때 너무 잔인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충고한다. 자신의 말에 하인리가 바로 표정이 굳어진채로 자신의 손을 내려다보자 '가두어두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벌이였다', '굳이 더 잔인하게 행동할 필요 없었다'고 재차 충고한다.
하인리가 억울한 얼굴로 입술을 달싹이자 자신도 릴테앙 대공을 싫어하며, 처음엔 뇌물을 주며 친해지려 했고, 그게 안 되자 라스타에게 붙었고, 이후로는 자신에 대한 나쁜 이야기를 하고 다녔다고 말하지만 이내 너무 가르치는 것처럼 보일거라 여기고, 하인리가 기분이 상할까봐 그의 표정을 살펴보다가 얼굴을 쓸어주면서도 '그대가 정당한 복수를 하더라도 그 방식이 잔인하다면, 사람들은 그대의 복수가 아니라 방법에만 집중할거다'[191]고 지적한다. 속으로 이중적으로 굴려면 정말 그 누구에게도 들켜서는 안 되지만, 하인리는 잘 내숭을 부리면서도 몇 번이나 자신에게 진짜 모습을 들켰고, 희미하게 실루엣만 보였다 하더라도, 자신에게만 긴장을 풀고 있다하더라도, 이미 하인리는 자신을 위해 즈멘시아 공작가를 공개적으로 잔인하게 처벌한 전적이 있기에 우려한다.
'엄격한 처벌과 잔인한 처벌은 다르다'고 재차 지적하면서도 속으로 하인리는 서대제국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황제이고, 후대에라도 단순히 잔인한 행적으로 평가받지 않기를 바란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지적에 잠시 말없이 자신을 바라보던 하인리가 몇 걸음 걸어가다가 '무슨 뜻으로 그런 말을 하는건지 알겠고, 나도 되도록 그대의 말은 다 들어주고 싶다', '하지만 소비에슈 황제는 가만히 앉아 자기 할 일만 하고, 모든걸 법대로 처리해도 위엄이 따라오지만 난 아니다'고 대답하자 자신이 보는건 뒷모습뿐이지만 한숨을 쉬고 있음을 알아챈다.
이어 '난 귀족들이 나를 만만히 볼 수 없도록 만들어야하지만, 쥐도 궁지에 물리면 고양이를 문다', '난 귀족들이 궁지에 몰릴 정도로는 그들을 몰아붙일 수 없다', '나는 무섭지 않은 황제인 동시에 무서운 황제여야하고, 귀족들의 경계심을 사진 않지만, 그들이 눈치를 보고 신경써야하는 황제여야한다'는 대답을 듣는다.
하인리가 자신의 양 볼에 입맞춤을 하고 나간 후 다시 추밀원에서 올라온 서류를 읽는다. 하인리가 하고 간 말에 대시서 신경을 쓰다가 입맛이 없어 포타주를 먹기 싫어하다가, 이내 하인리가 주고 간 음식을 안 먹자니 그것도 싫다고 여기고 다시 상자를 꺼내 포타주를 먹는다. 이미 식어버렸지만 계속 먹고 있던 와중 부관이 곤혹스러운 표정으로 은색 상자를 든채 찾아와 소비에슈가 자신에게 전하라고 했다고 보고하자 치밀어오르는 화를 느끼고 방에 없다고 하라고 딱 잘라 거절한다.
부관이 나가자마자 그나마 억지로 먹던 걸 중단하고 더 먹었다간 체할 것 같아 스푼을 내려놓는다. '하인리도 중요하지만 배 속에서 구역질하고 있을 우리 아기도 중요하다'고 생각해 책상 위의 그릇을 모두 치우게 한 뒤 차를 마시려하던 찰나 다시 들아온 부관이 정말 난처한 표정으로 편지를 내밀어 소비에슈가 보냈다고 보고하자 돌려보내라고 재차 딱 잘라 거부한다. 서류 위에 덮어둔 책을 보지만 눈가를 가리고서 속으로 어이없어한다.
그러나 부관이 또 들어와 편지지를 내밀자 재차 돌려보내라고 말하려던 찰나 겉봉에 동대제국 황제의 사인이 되있는 걸 보고 바로 공식 서신처럼 포장해 돌려보내지 못하게 하려는 속셈임을 눈치챈다.
결국 치밀어오르는 화에 편지를 받아들고서 부관을 내보낸다. 거칠게 편지 봉투를 뜯고너 속으로 '하고 싶은 말이 뭐길래 나한테 편지를 보내나 한 번 보자'고 생각하던 찰나 '이것도 돌려보낼수 있겠어?'라는 딱 한 줄의 문장에 매우 어이없어한다.
일어나서 편지를 든채 문을 열고 집무실에서 나오지만, 나오자마자 꽃다발을 내민 소비에슈와 마주친다. 소비에슈가 선물이라고 말하자 '내 꽃다발은 남편이 챙겨주니, 옆나라 폐하가 주지 않으셔도 된다'고 받아치면서도 속으로 '꽃다발으로 소비에슈를 내려치면 문제가 커지겠냐', '언제 보름이 채워지는거냐', '원래 보름이 이렇게 길었냐'고 매우 어이없어한다.
그 순간 소비에슈가 대답하려던 찰나 랑드레 자작이 보낸 심부름꾼이 온다. 심부름꾼에게 무슨 일이냐고 물으며 속으로 소비에슈와 더 대화하기 싫었던 참에 잘 되었다 싶기도 했다고 여긴다. 심부름꾼이 랑드레 자작이 무슨 일이 있어도 무조건 전하라고 했다고 보고하면서도 소비에슈의 눈치를 살피자, 꽃다발을 소비에슈에게 도로 안기고서 심부름꾼을 집무실에 들인다.
심부름꾼에게 문을 잠그고 말하라고 지시하고, 문을 잠가서야 심부름꾼으로부터 랑드레 자작이 '빠르면 곧, 늦으면 내일 누가 찾아올건데 뭐라고 부탁을 하든 되도록 거절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하라 했다는 부탁을 보고받는다.
릴테앙 대공의 탈옥 사건 이후 릴테앙 대공의 흔적이 잘 드러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인해 평소 자신만만해하던 하인리가 신중한 얼굴로 생각에 잠긴채 걸어가자, 보다못해 하인리의 어깨를 문질러준다. 자신의 위로에 하인리가 그제서야 자신을 바라보면서 웃자 괜찮냐고 묻는다. 물론이고, 곧 잡을 수 있을거라는 대답에 그 대답은 너무 안일하다고 지적한다.
하인리가 자신의 이마에 이마를 문질러대며 귀엽다고 말하자 지금 이 와중이냐고 생각한다. 자신이 이렇게 말이 어긋나는게 귀엽다는 대답에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위로가 됬다면 다행이라고 판단하던 찰나 맥켄나가 먼 발치에서 하인리를 부르는바람에 산책이 중단된다. 하인리가 즐거웠다고 말하고서 입을 맞추고 자리를 뜨자, 하인리가 건물 안으로 들어가 보이지 않게 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몸을 돌린다. 속으로 릴테앙 대공이 곧 발견되어서 하인리가 안심할 수 있기를 바란다.
돌아서던 찰나 소비에슈가 자신에게 다가오는 걸 목격하게 된다. 완전히 무시는 할 수 없기에 간단히 인사를 하고서 돌아서지만,소비에슈가 자신을 따라오자 반대 방향으로 돌아 걸어가려한다. 그러나 소비에슈는 같이 돌아서 나란히 걸어가고, 자신이 그를 보고 서도 박자까지 맞춰서서 같이 돌아서기까지 한다.
소비에슈의 행동에 정강이를 찍을뻔한 충동을 느끼고 속으로 갑자기 나타서 뭐하자는거냐고 어이없어하던 찰나 소비에슈가 '넌 속았다'는 말을 내뱉자 황당해해 소비에슈의 말을 그대로 받아치고서 돌아서서 걷는다. 그러나 소비에슈는 자신이 옆에 붙어서 나란히 걷고, 자신이 발걸음을 빨리해도 속도를 맞춰서 걷다가 '하인리 황제가 어떤 사람인지는 아냐'는 말을 내뱉는다. '그대보단 내가 더 잘 안다'고 응수하지만 소비에슈가 아직 모른다고 억지를 부리자 헛소리라고 딱 잘라 말한다.
그러나 소비에슈는 '너도 그자의 실체를 알게 되면 정 떨어질거다'고 재차 억지를 부리고, 그런 소비에슈의 태도에 어이없어한다. 헛소리 그만하고 가라고 딱 잘라 말하다가 소비에슈를 쏘아보지만, '눈이 정말 예쁘다. 원래부터 예뻤는데 더 예뻐졌다'는 헛소리를 지껄인다.
심지어 소비에슈는 '''"생각해봐라. 너와 평생을 사랑하고 지낸 나도 잘못을 했다. 그런데 그 자는 너와 만난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결혼했다. 그게 무슨 뜻 같냐?"''', '''"그 자는 네 껍데기에 반한거다. 넌 그런 사랑, 만난지 얼마 안 된 사랑이 영원할거라고 생각하냐?"'''는 역대급 망언을 지껄이기까지 한다. 소비에슈의 적반하장을 넘어선 매우 뻔뻔하기 짝이 없는 태도에 속으로 "네가 그런 말을 할 처지냐?"고 기가 막혀한다.
홧김에 발을 소비에슈의 발치에 내리쳐 얼음 마법을 사용하지만, 소비에슈는 도리어 '능력이 널 닮았다'는 헛소리를 내뱉는다. 이에 "설령 사랑이 식는다해도 너한테 갈 일은 없다"고 응수하지만 소비에슈가 슬플거라는 억지를 부리자 '내 배 속에 누가 있는지 그것도 잊은 모양인데. 알려주겠냐?'고 재차 응수한다. 그럼에도 '들었고, 널 닮았으면 좋겠다'고 대답하며 계속 질척거리자 "하인리와 내 사이가 나빠져도, 내가 그대에게 갈 일은 없다"고 재차 응수한 직후 돌아서서 알아들었으면 가라고 딱 잘라 말하고서 걸어간다.
그러나 소비에슈는 여전히따라붙어서 '난 네 아이도 내 아이로 받아들일 수 있다', '아기도 날 받아들일 수 있고, 아직 누가 아빠인지, 애는 모르고 있지 않냐'는 헛소리까지 내뱉는다.[192]더더욱 황당해해 소비에슈를 쳐다보지만 소비에슈가 당당하게 웃자 어이없어해 언성을 높이고 말을 낮춰서 좀 포기하나 싶더니 또 왜 이러냐고 따진다.
자신의 지적에도 소비에슈가 '네 남편이 좋은 사람이 아니란 걸 알게 돼서 그렇다', '그리고 포기하다니? 포기했단 건 내가 아니다'고 여전히 억지를 부리자, "포기했던 사람도 너고, 그리고 하인리가 좋은 사람이 아니든 너보단 낫다"고 응수하지만 소비에슈는 '정신차려라. 나한테 화났다고 해서 내 말 흘려듣지 말라'고 대놓고 자신의 탓을 한다.
그러나 소비세슈가 서대제국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 한 험담을 말하려다가 말자 이를 의아해해 묻는다. 소비에슈가 말을 피하자, 계속 말해보라며 서대제국 사람이 한 말에 대해 묻지만 소비에슈는 재차 말을 피한다. 이에 할 말이 없어서 그런거라고 여기고 소비에슈를 째려보다가 헛소리하지 말고, 요양이 끝났으면 얼른 동대제국으로 돌아가서 항구 뺏기지 않을 궁리부터 하라고 딱 잘라 말한다.
그순간 부관이 급히 달려와 초국적 기사단이 왔다고 보고한다. 부관에게 랑드레 자작 말이냐고 묻지만 이를 들은 소비에슈는 랑드레 자작이 초국적 기사단이냐는 말을 한다. 입 좀 다물라는 인호를 보내고 부관을 쳐다보지만 랑드레 자작이 아닌 다른 사람이라는 보고를 듣는다.
손님을 맞이하는 작은 방에서 초국적 기사단을 맞이한다. 자신을 보고서 눈웃음을 지은 남자는 말로만 들었던 랑드레 경의 주군이시냐고 말하고서 자신이 그림자 기사단의 4기사단장이고, 이름이 에인젤이라고 소개하고서 자신에게 인사한다. 에인젤을 보고서 바로 랑드레 자작이 말한 '부탁하러 올 사람'임을 깨닫는다. 대체 누가 찾아올거라고 그런 부탁을 했나 했는데 보자마자 깨달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서 평소같은 태도로 인사를 받아주지만, 이내 초국적 기사단이 워낙에 이미지가 좋지 않다 보니, 긴장감을 느낀다.[193]
부관 역시 에인젤을 보고서 덩달아 긴장하자, 부관에게 다과를 부탁한다. 부관이 밖으로 나가자 소파를 가리키며 에인젤에게 앉으라고 말하고, 그제서야 에인젤이 소파에 앉자 맞은 편에 앉아서 에인젤을 관찰한다.
에인젤의 얼굴은 잘생긴 여우 같고, 입꼬리에는 장난기가 돌고, 자세가 반듯하고 어깨가 넓으며, 기사단장이니 당연히 무술 솜씨는 뛰어날거라고 생각하다, 에인젤이 끼고 있는 하얀 장갑을 보고서 실내인데도 하얀 장갑을 끼고서 벗고 있지 않는 것이 특이점이라고 여긴다. 겉으로 보기에 그리 나쁜 사람 같진 않다고 여기지만, 이내 초국적 기사단의 악명과, 랑드레 자작의 경고를 떠올린다. 심부름꾼을 통해 경고했던 랑드레 자작도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기에 찜찜해한다.
관찰 도중 에인젤과 눈을 마주치게 되고, 자신이 관찰을 하고 있음을 간파한 에인젤으로부터 관찰을 잘 하신다는 대답을 듣는다. 부관이 다과를 챙겨주고 가자마자 에인젤은 커피를 마시고, 그가 여전히 하얀 장갑을 끼고 있는 것에 여전히 의아해한다. 커피를 마시자마자 커피잔을 내려놓은 에인젤이 너무 염려하지 않으셔도 된다며, 자신은 '5기사단장의 주군'에게 부탁을 드리러 온 것뿐이라고 대답하자, 서대제국 황후가 아니라 '5기사단장의 주군'에게 온 거라는 것에 의아해한다.
에인젤에게 어떤 부탁이냐고 물으면서도 속으로 대답은 랑드레 자작이 정해주고 갔지만 일단 물어는 봐야하고, 궁금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에인젤이 하러 왔단 부탁은 꺼내지 않고, 오는 길에라는 뜬금없는 말을 꺼내자, 이를 의아해하던 찰나 몹시 빼빼한 남자를 봤고, 입이 상처투성이여서 보는 사람이 무서웠을 정도라는 말에 눈을 가늘게 뜨고서 에인젤을 본다. 자신을 보던 에인젤이 눈웃음을 짓고서 입을 꿰매었던 자국이 있다고 속삭이듯 말하자 바로 릴테앙 대공임을 눈치챈다.
놀라서 에인젤을 보지만, 에인젤은 그제야 이번에 자신이 임무를 여러 개 맡아서 부족하단 핑계와 동시에 릴테앙 대공을 언급하고서, 입술을 두드리곤 5기사단을 빌려주시겠냐는 부탁을 꺼내고, 바로 에인젤은 부탁을 한게 아니라 그냥 조건을 내세운 것임을, 그 조건이 5기사단을 빌려주면 릴테앙 대공의 위치를 알려주겠다는 것임을 간파해 바로 유감이지만 그건 안 되겠다고 거절하는 동시에 속으로 어짜피 대답은 정해져있었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대답에 의외라는 표정을 지은 에인젤이 안 되냐고 묻자 재차 안 된다고 거절한다. 그러자 에인젤은 혹시 아까 릴테앙 대공의 이름을 너무 작게 말했냐고 묻는 동시에 5기사단을 빌려가서 나쁜 짓을 하려는건 아니고, 다른 기사단이라 해도 그들 모두 동료들이니, 그저 일손이 부족해서 도움을 받고 싶을 뿐이라고 대답하고, 이에 그래도 안 되겠다고 거절한다.
자신의 반응에 에인젤이 눈웃음을 짓고서 혹시 랑드레 자작이 자신에 대해 말한 게 있냐는 예리한 질문을 하자 이런 질문에는 솔직하게 대답해선 안 된다고 판단하고 아니라고 대답한다. 이에 에인젤이 고개를 갸웃거리곤 그런데 어째서냐고 묻고, 에인젤을 따라 웃으면서 협박을 하기 전엔 상대가 협박이 통하는 상대인지 미리 회유가 가능한 상대인지 미리 알아보는게 좋겠다고 대답한다.
순순히 소파에서 일어난 에인젤이 문 앞으로 가 문고리를 돌리기 직전에서야 그거 아시냐고 묻고서 고개를 돌리자 무엇을 말이냐고 묻는다. 빌려주겠다 하셨으면 실망했을거라는 에인젤의 대답에 놀라 속으로 혹시 자신을 시험해본 것인지, 자신이 동료들을 마음에 드는 조건으로 파는지, 아닌지 궁금해서 그런거냐고 생각한다. 직후 에인젤에게 별개로 릴테앙 대공의 위치는 안 알려드릴거고, 그게 조건이였다는 말을 듣는다.
다음 날 아침 하인리를 찾지만 하인리의 시종에게서 일이 생겨서 새벽같이 나갔다는 대답을 듣는다. 이에 되묻지만 자세히는 모르겠으나 표정이 좋지 않았고, 가벼운 일이 아닌 듯 했다는 말을 듣는다.
아침 식사 후 부관에게서 릴테앙 대공이 밤중에 동대제국 대사관에서 발견됬다는 보고를 듣는다. 부관이 대사관에서 바로 소비에슈에게 연락했다고 덧붙이자 그럼 릴테앙 대공은 소비에슈가 데리고 있는거냐고 묻지만 아직 대사관에 있지만, 소비에슈가 하인리에게 이 일을 따지려는 눈치였다는 보고를 듣는다.
부관이 인사를 하고서 나간 후 함께 아침 식사를 했던 시녀들이 서로 눈치를 살피자 부관이 말한 '엉망인 꼴'이라는 말에 신경을 쓰느는 것이라 여기고, 무조건 괜찮을거란 말을 하긴 어렵다고 생각하는 동시에 그 꼴이 좋은 꼴이 아니란 건 짐작하기 쉽다고 여긴다.
하인리의 집무실으로 가 하인리를 찾지만 만나지 못하고, 대신 집무실을 지키고 있던 맥켄나에게서 둥지를 만드는 곳에 있음을 전해듣는다. 밤의 방 뒷쪽에 있는 거기를 말하는거냐고 묻고 이에 맥켄나는 수긍한다.
맥켄나에게 알려줘서 고맙다고 대답하고 집무실에서 나가려하던 순간 맥켄나가 자신에게 다가오자 왜 그러냐고 묻는다. 머뭇거리던 맥켄나가 소비에슈가 릴테앙 대공이 심하게 다친 일을 두고 하인리를 비난했다고[194] 알려주고서 자신의 눈치를 사자 하인리를 위로해달라 말하고 싶은건지, 소비에슈 건으로 더 말하고 싶은게 있는건지 궁금해하다가 기다린다. 기다림에도 맥켄나가 말하지 않자 알겠다고 대답하고 집무실에서 나온다.
곧장 후원으로 간다. 보석 장식으로 가득한 기둥 위에서 아직 부실하게만 보이는 엉성한 둥지 위에 새의 모습으로 앉아 어딘가를 넋 놓고 바라보는 하인리를 발견한다. 하인리를 보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 궁금해한다. 좋은 생각이 아닌 것 같고, 새의 모습을 하고 있어도 공허한 표정이 보인다고 여긴다.
하인리에게 다가가 위로하려하지만, 이내 쉽게 발을 떼지 못하고 허공을 향해 뻗은 손을 내린다. 입술을 달싹거리던 중 하인리가 날개로 자기 머리를 감싸는 걸 보고 몸을 돌린다. 지금 자신이 하인리에게 다가가면, 자신 때문에 포기한 걸 떠올리고 그걸 후회할까봐, 그 후회가 자신을 향한 원망으로 향할까봐 걱정한다.
응접실에 들어온 마스타스가 얼굴은 물론 목덜미까지 빨개져 있자, 로즈와 로라가 남자 만나고 온 거 아니냐고 마스타스를 놀리고, 이에 마스타스는 아니라고 딱 잘라 말하고서 구석으로 걸어가 검집을 꺼내 들고 내려치는 자세를 반복하지만, 로라와 로즈는 마스타스를 보며 웃고, 주베르 백작부인도 가세해 거짓말을 저리 못한다고 마스타스를 놀린다. 시녀들이 연달아 놀려대는 것에 마스타스는 다 들린다고 고함을 지르고서 검집을 챙겨 응접실 밖으로 나가버리고, 이를 주베르 백작부인에게 몸을 기댄채 듣고 있는다.
시녀들의 대화를 들으면서 밝은 분위기에 있으니, 시무룩해하던 하인리의 모습을 조금 뒤로 밀어둘 수 있어 좋다고 여긴다. 시녀들과 먹을 간식에 대해 대화를 나눈 후, 시녀들이 하녀들을 불러 간식을 챙겨오는 동안 침실에 들어가 옷의 단추 몇 개를 푼다.
포크를 들어 시녀들과 간식을 먹으려던 순간 문 앞에 있단 기사가 소비에슈가 찾아왔다고 알려주고, 포크를 내려놓는다. 소비에슈가 찾아왔단 것에 간식을 먹고 있던 시녀들이 당황해해 일어서려하자 나가지 말라고 말린다. 자신의 대답에 시녀들이 눈을 동그랗게 뜨자 여기 있으라고 대답하고 일어난다.
응접실 문을 열지만, 바구니를 들고 있던 소비에슈와 마주친다. 이에 약간 몸을 옆으로 틀고, 소비에슈가 응접실에 들어오자 무슨 일로 온 거냐고 싸늘하게 묻는다. 이에 소비에슈는 시녀들을 힐끗 바라보곤 바구니를 건내며 선물이라고 대답하고, 필요 없다고 딱 잘라 말한다.
바구니를 음식 옆에 둔 소비에슈가 문가로 돌아와 이따 보라고 말하자 갖다 버릴거라고 대꾸한다. 자신의 대답에 쓰게 웃은 소비에슈가 '네가 그렇게 말해도 난 네게 매달릴수밖에 없다'고 말하자 놀란다. 속으로 시녀들 앞에서는 자존심이 상해서라도 매달리지 않을거라 생각해서 시녀들에게 자리를 지키라 말한건데 시녀들이 있건, 없건 이렇게 나올 줄 몰랐다고 당황한다.
'내겐 네가 한 쌍이라, 네가 아니라고 해도 난 널 쫓아갈수밖에 없고, 내겐 네가 폐나 마찬가지다'고 말하고서 할 말이 가득한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다가 입술을 달싹이며 시선을 떨구고, 다시 고개를 들어 자신을 천천히 훑어본 소비에슈가 '네가 좋다'고 말하자 '난 좋지 않다'고 받아친다. '그래도 난 네가 좋고, 네가 돌아오지 않을거라 말해도, 네가 좋아하지 말라 말해도, 네가 날 싫어해도 어쩔 수 없다', '난 평생 널 아내라고 생각하고 살았는데, 이제와서 아니라 말한들 그걸 어떻게 돌이키겠냐'고 말하는 소비에슈에게 '날 아내라고 생각하고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지나면 그땐 남이라 생각되겠냐'고 대꾸한다. 이에 소비에슈가 그만큼의 그리움이 쌓일텐데 가능하겠냐고 반문하자 '천사처럼 생긴 은발 여자를 찾아봐라. 그럼 가능할거다'고 대답한다.
자신의 대답에 '은발'이라고 중얼거리던 소비에슈가 초국적 기사단 4기사단장이 자신을 찾아왔던 일을 언급하면서 혹시 항구 때문에 왔을지도 몰라서, 아직 보름이 안 됐지만 돌아가보려고 한다고 말하고서 머뭇거리자, 단호하게 잘 가라고 작별인사를 건낸다. 이어 소비에슈는 고개를 끄덕이고 '잘 갈께. 편지 할께.'라고 속삭이고 그제서야 응접실에서 나간다.
문을 닫고서 자리로 돌아오지만, 대화를 듣고 있었던 시녀들이 다가와 질문을 퍼붓자 그럴리 없다고 딱 잘라 말한다.
바구니를 들고서 침실에 들어온다. 바구니 위에 쌓인 천을 걷었으나 한가득 쌓여있는 편지들을 보고 이걸 언제 다 쓴거냐고 당황한다. 기가 막혀해 바구니를 들고 도로 일어나려던 찰나 겉봉이 없는 편지를 본다. 바구니를 내려놓고서 겉봉이 없는 편지[195]만 꺼내 편지를 펼친다.
침대에 누운채 동대제국 사람들이 쓴 편지들[196]을 하나하나 뜯어서 읽어보던 중 이를 보고 신기해하던 하인리가 자신의 옆에 와 몸을 누이고서 뭐 하고 있냐고 물으면서도 한 팔은 자연스럽게 자신의 목 아래에, 다른 한 팔은 자신의 손에 겹치자, 하인리의 팔에 머리를 기대고서 편지를 읽고 있었다고 대답하고서 하인리에게 편지를 건낸다.
하인리는 편지를 받아들고서 동대제국 사람들이 썼다는 그 편지 말이냐고 묻는 동시에 자신의 어깨를 감싼 손을 자신의 팔을 위아래로 훓고, 이에 말은 일상적인데 말과 손이 따로 논다고 여겨 손에 든 편지봉투로 하인리의 손등을 찰싹 두드린다. 하인리가 작게 웃으면서 봐달라며 '그대를 안을수도 없는데 만지게라도 해달라'고 아양을 부리고, '못 안냐?, 지금도 안고 있다'고 받아친다. 이에 하인리는 그렇게 안는거 말고라고 대답하고, 고개를 들어 하인리를 째려보다가 아랫입술을 이로 살짝 물고서 잡아당긴다. 이에 하인리는 간지러운지 얼른 따라와서는 자기 입으로 자신의 입을 누르며 자연스럽게 손을 위로 올린다.
하인리의 가슴에 귀를 대고 그 감촉을 느끼고 있던 중, 그 사이 하인리는 발을 뻗어 침대에 아슬아슬하게 걸쳐져 있던 바구니를 아래로 떨어트린다. 이에 하인리를 쳐다보고 하인리는 뻔뻔하게 웃으며 저 바구니 주인이 마음에 안 들어서고, 내용물까지 걷어찰 생각은 없다고 대답한다. 너무 눈 가리고 아웅인 변명이였지만, 하인리의 가슴에 다시 머리를 묻고서 속으로 혼자 둥지에 앉은채 허망한 표정을 짓던 하인리보다는 소비에슈에 대한 미움을 드러내면서 바구니를 밀어내는 하인리가 더 낫다고 생각한다.
그러던 중, 하인리가 코샤르와 샬렛 공주의 결혼은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지, 코샤르는 결혼할 생각이 있는지에 대해 묻자, 코샤르에게 결정하라고 했으니, 알아서 결정하지 않을까 싶다고 대답한다. 속으로 귀족으로 태어난 이상 정략결혼을 피하긴 어렵지만, 코샤르는 좀 예외였다고 여기고, 그래도 몇 번 샬렛 공주와 만나보는 깃 같으니 곧 답을 내리지 않을까 싶다고 대답한다.
다음 날 오후 랑드레 자작과 만난다. 며칠 사이에 눈이 피르스름하게 변한 그는 무척 피곤해보인다고 여기고 괜찮냐고 묻는다. 무슨 일로 며칠간 자리를 비웠는지 염두도 나지 않는 모습에 저절로 걱정스러운 질문이 나갔다고 생각하던 찰나 랑드레 자작은 힘없이 에인젤이 릴테앙 대공을 빼냈을 것 같아서 밤새 찾아다니느라 잠을 자지 못했다고 대답한다. 이에 릴테앙 대공은 동대제국 대사관 바로 앞에서 발견됬다는 말을 하려던 찰나 랑드레 자작은 에인젤이 결국 자기 눈을 피해서 동대제국 대사관에 가져다놨다고 대답한다.
랑드레 자작의 대답에 비가 몹시 오던 날, 랑드레 자작의 어깨가 비에 젖어 있던 걸 떠올리고, 그가 릴테앙 대공을 계속 찾아다닌 것임을 알아챈다. 릴테앙 대공은 결국 소비에슈가 다시 동대제국으로 데려갔고, 하인리가 순순히 보내주지 않을거라고 여겼지만, 하인리 역시 순순히 릴테앙 대공을 보내준 일을 떠올리고, 릴테앙 대공을 빼내고 동대제국 대사관 앞에 가져다 둔 게 에인젤이 한 짓이라는 것에 협박 카드로 사용할거란 추측은 했지만 찜찜해한다.
랑드레 자작에게 에인젤이 릴테앙 대공을 대사관에 가져다둔게 확실하냐고 묻는다. 랑드레 자작이 확신하지 못했지만 의심은 하고 있고, 미리 말씀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사과하자, 괜찮다고 대답하는 대신 자신에게 왜 에인젤의 부탁을 거절하라고 한 건지, 왜 처음부터 에인젤이 찾아올거라고 말을 하지 않았는지에 대해 질문한다. 이에 랑드레 자작은 심부름꾼이 말을 그대로 전할지 자신이 없었고, 자신의 개인 기사가 되겠다고 했을 때 가장 반대한 사람이 에인젤이였다고 대답하고, 랑드레 자작이 한 말의 의미[197]를 눈치챈다. 랑드레 자작의 대답에 어쨋든 초국적 기사단이 나타났기에, 혹시 마력 감소 현상 때문에 온게 아닌가 불안해했지만, 순순히 돌아간 것 같아 다행이라고 안심하지만, 이걸로 당분간은 안심해도 되는거냐고 의문을 가진다.
그 순간 랑드레 자작이 르베티에게 서대제국으로 올 건지 물어보고, 오겠다 하면 데려오라는 자신의 지시를 언급함과 동시에 부하가 급히 심부름꾼을 먼저 보냈는데 르베티가 서대제국으로 오는 중이라고 보고한다.
랑드레 자작에게서 르베티가 서대제국으로 오고 있다는 말을 들은 후, 르베티가 서대제국에 오면 어디에 재워줘야할지에 대해 생각하다손님용 방에 머무르게 해야할지, 시녀들 방에 머무르게 해야할지, 아니면 자신의 방에서 멀지 않은 빈 방에서 머무르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고민한다.
시녀들에게 의견을 묻지만 시녀들 역시 의견이 저마다 다양했고,[198] 의견을 주고받으면서 생각이 바뀌다보니 쉽게 결론이 나지 않아 결국 세 가지 의견 사이에서, 뱅뱅 돌다가 시녀들에게 떠밀려 하인리를 만나러 가게 된다. 시녀들의 행동이 결론이 안 나니, 하인리의 의견을 듣고 오라는 건 핑계고, 하인리와 함께 하는 시간이 더 많았으면, 싶어서 밀어내는 티가 난다고 생각한다. 이내 자신 역시 하인리가 보고 싶어서라고 생각하고, 그냥 모른 척한채 하인리를 찾아다닌다.
그러나 집무실, 연무장, 정원, 하인리가 소중히 여기는 둥지 등 하인리가 있을만한 장소들을 돌아다녔음에도 하인리를 찾지 못한다. 이에 어디 다친 건 아닌지, 날아다니다가 화살에라도 맞지 않았는지, 하늘에서 길을 잃어버린건 아닌지, 갑자기 기절한건지, 비행하다 실수로 커다란 나무에 부딪혀 날개가 부러진건 아닌지 등 여러 생각을 하며 하인리를 걱정한다.
맥켄나를 찾아가지만, 맥켄나조차 하인리가 어디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면서 더욱 걱정한다. 맥켄나는 그런 자신을 위로하며 하읹리가 어디 나무에서 햇볕을 쬐면서 자고 있을지도 모르고, 자주 그러시니 걱정마시라고 대답하고서 별거 아니라는듯 웃는다. 이에 어떻게 마음이 쓰이지 않을수가 있냐고 생각하다 맥켄나에게 하인리처럼 작고 예쁜 새는 남들 눈에 잘 띈다고 대답한다. 자신의 말에 의아해한 맥켄나가 '작고 예쁜 새라니, 저 말씀하시는거냐'고 묻자 하인리라고 단답하고 물론 맥켄나의 파란 깃털도 색이 예쁘다고 대답한다.
그러나 맥켄나는 '난 황후 폐하를 존경하지만, 우리 짹짹이 폐하가 작고 예쁘다는데는 동의할 수 없다', '이건 내 양심과 자존심이 걸린 문제다'고 대답해 못 들을 말을 들었다는 듯 머리를 젓다가 주위를 빠르게 둘러보더니 바로 변신해 방 안을 한 바퀴 날고선, 부리로 옷을 끌고서 어딘가로 가 변신을 풀고서 옷을 입고 나타나 작고 예쁜 새는 방금 본 그 파랑새를 두고 작고 예쁘다고 하는거고, 하인리는 거대하다고 반박한다.
맥켄나의 대답에 자신의 눈에 하인리의 금색 깃털이 최고로 예뻣고, 자신이 금색을 좋아하긴 하지만 이런저런 사적인 감정을 다 배제하고 봐도 그가 최고로 잘났고, 물론 덩치로 치자면 맥켄나가 좀 더 작지만, 하인리도 거대한 편은 아니고 꼭 끌어안을 수 있는 크기이고, 원래 새는 그 정도 크기가 제일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맥켄나도 도움이 안 된다고 여겨 좀 더 찾아보겠다고 대답한다.
여기저기 물어보며 다시 돌아다니던 중 문득 폐궁의 분수대를 떠올린다. 여러가지로 자신을 깜짝 놀라게 한 폐궁의 분수대라면 혹시 거기에 있지 않겠냐 생각하다, 하인리가 폐궁의 분수대에 있을거라고 확신한다.
폐궁의 분수대에서 하인리를 찾아낸다. 분수대에 걸터앉은채 하늘을 올려다보며 눈을 감고 노래를 부르는 하인리의 모습과 옷은 근처에 아무렇게나 흩어져 있는 것을 본다. 노랫소리에선 아침 향기가 난다고 생각해 노래를 들으며 기둥에 기댄다.
그 순간 하인리가 노래를 멈추고서 자신의 쪽을 본다. 눈이 마주치자마자 하인리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환하게 웃는다. 하인리의 곁으로 다가가지만, 하인리는 자신의 배에 대고 '아가 눈 감고 있어'라고 속삭이고는, 자신의 손등에 입을 맞추고 자신의 입에 다시 입을 맞추며, 자연스럽게 목덜미, 귓볼을 물고 살짝 씹다가 작게 기도문을 외우고는 눈을 감고서 자신에게 떨어져 분수대 안으로 들어가 상체만 내놓은채 어색하게 웃는다.
그런 하인리의 모습을 보고서 사랑스럽다고 여겨 하인리에게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괜찮고, 어짜피 전부 '내 거'지 않냐'고 속삭인다. 하인리가 어디에 대고 말하는거냐고 항의하자 하인리도 자신의 배에 대고 말했으니, 자신도 하인리의 배에 대고 말한 것 뿐이라고 받아친다. 이에 하인리는 거긴 배가 아니라고 말하고, 손가락으로 가슴 사이를 쓸고서 입술을 문지른다. 하인리는 얌전히 입을 열어 자신의 손가락을 물고서 웃고, 잠시 둘이서 장난을 치다가, 자신도 치맛자락을 무릎까지 들어 올리고서 하인리의 옆에 나란히 앉아 다리를 걸친다. 이에 하인리가 찬물인데 괜찮겠냐고 염려하자 날씨가 따뜻해서 괜찮았고, 신발은 벗어두었다고 생각한다. 하인리에게 추우면 감싸주면 되지 않냐고 말하고 하인리는 그건 그렇다고 수긍하고서 손을 뻗어 자신의 쪽으로 끌어당긴다. 하인리의 옆에 붙었지만 신기할 정도로 열기가 올라왔고, 이상한 뜻이 아니라 정말로 체감이 되는 그런 열기라고 생각한다.
그러고 있던 중 뒤늦게 하인리를 찾은 목적과, 자신이 얼마나 놀라서 하인리를 찾아다녔는지를 떠올린다. 하인리에게 보이지 않아서 놀랐다고 대답하고서 생각하고보니 얄밉다고 여겨 하인리의 허벅지를 찰싹 두드리며 항의한다. 이에 하인리는 몸을 움찔하곤 생각을 좀 정리할게 있어서였다고 사과하고, 여기에 오면 정리가 되냐고 묻는다. 여기에 오면 어떤 일이든 다 별거 아니게 여겨진다는 하인리의 대답에 특별한 의미가 있는 장소냐고 물으면서도 자신에게도 의미가 있는 장소이고 당시 분수대에 서 있는 하인리를 본 건 자신 뿐이고 하인리는 자신을 보지 못했지만, 하인리에게 의미가 있는 장소라면 자신과 관련 없는 다른 일 때문일거고, 그게 어떤 일인지 궁금해하며 하인리에 대한 일이라면 모든 일이 궁금하다고 생각한다.
미간을 찌푸리던 하인리가 어릴 때 일이고, 별로 좋지 못한 일이였지만 좀 사고가 있었다고 별거 아니란 투로 대답하자, 그 사고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지 않은 것은 '별거 아닌 일'이 아니라고 판단한다.
하인리에게 더 캐물을지 넘어갈지 망설이다가 모른 척 넘어가 르베티에 관한 주제를 꺼낸다. '우리 사이가 더 진전되기 위해서는 더 파고 들어야하지 않냐'는 생각도 하지만, 이내 상대가 말하고 싶어하지 않은 상처를 자신의 호기심을 위해 들춰내고 싶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인리에게 르베티가 서대제국에 곧 도착할거라고 알려준다. 이에 하인리가 고개를 기웃거리고, 르베티와 하인리는 직접 대면한 일이 없단 걸 알아차린다. 하인리에게 르베티가 로테슈 자작의 딸이라고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만, 하인리의 표정이 의미심장해진다. 이에 로테슈 자작은 최후에 라스타의 적이였지만 자신이 동대제국에 있을 무렵에는 자신의 적이기도 해서, 그 로테슈 자작의 딸인 르베티가 자신에게 올 거라 말하니 좀 이상하게 여겨지는 모양이라고 생각해 르베티가 자신을 많이 좋아해주던 영애라고 설명해주고, 하인리는 그제서야 수긍한다.
하인리에게 르베티는 아버지와 오빠가 그렇게 됬으니 여러모로 마음이 복잡할거고, 그래서 자신이 르베티를 데리고 있으려한다고 설명한다. 이에 하인리는 괜찮고, 자신의 뜻대로 하라며, 어짜피 궁전의 주인은 자신이지 않냐고 말한다. 하인리에게 어느 방에 머무르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말하곤 시녀들과 고민한 안건을 말하지만 이를 듣던 하인리는 르베티가 자신을 아주 많이 좋아했고 자신의 초상화를 많이 수집한다면, 답은 하나고, 최대한 먼 곳에 두어야한다고, 그래야한다고 단답한다. 어째서냐고 묻지만 하인리는 르베티는 자신을 아주 많이 좋아하는 사람이고, 자신의 곁에 머무르는건 자기 하나로 충분하다며 이게 자기 의견이라고 말한다. 르베티는 여자라고 반박하지만 하인리는 자기가 경계하지 않는 상대는 트로비 공작부부와 코샤르, 아가새 뿐이라고 일축한다.
하인리가 대외적으로 '급한 볼 일'[199]이 있어서 자리를 비운지 이틀 후 랑드레 자작으로부터 부하가 르베티를 서대제국 수도로 데리고 왔다는 급보를 전해듣는다.
랑드레 자작의 보고를 듣자마자 직접 르베티를 맞이하고 환대해줄 생각을 하고서, 시녀들과 함께 정원으로 나간다.
시녀들과 함께 정원에서 기다리고 있던 중 마차 한 대가 정원 쪽으로 느리게 오고 있음을 목격한다.
마차가 멈춘 후 안에서 튀어나온 르베티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더니, 자신을 부르면서 허겁지겁 달려오고, 랑드레 자작은 그런 르베티의 행동에 움찔한다. 자작을 보고서 르베티의 행동이 예의고 뭐고 집어치운거라 여기고 르베티를 말려야 할지 말아야할지 당혹스러운듯하다고 생각해 자작이 르베티를 저지하기도 전에 한 걸음 앞서서 르베티를 끌어안는다.
자신에게 안기자마자 르베티가 울음을 터트리며 보고 싶었고, 너무 보고 싶었다고 말하자 등을 토닥거려준다. 르베티의 등을 토닥거려주면서 마음고생이 심했는지 등에 뼈가 있다고 느낀다. 몇 번 더 등을 토닥거려주지만 르베티는 아예 울다가 잠시 후에서야 잦아든다. 르베티의 등을 감싸고서 건물 쪽으로 몸을 돌려 안으로 들어가자고 말한 후 방에 데리고 간다.
방 안에 들어와서도 르베티가 계속 훌쩍이자, 로즈에게 뜨거운 초콜릿을 가져다달라고 부탁한다. 잠시 후 로즈가 초콜렛이 가득 담긴 잔을 가져다주자, 잔을 받아서 르베티에게 건낸다.
몇 모금을 마시고나서야 진정한 르베티는 딸꾹질을 하고선 안 울려 했고, 오는 내내 계속 안 울어야하고, 절대로 울면 안 된다고 계속 생각했다고 중얼거린다. 괜찮다고 말해주었으나, 르베티는 또 얼굴이 일그러지더니 소리없이 울을 태세를 하다가, 이내 울음을 참아내고서 초콜릿을 마신다. 르베티를 지켜보다가 어떻게 지냈는지 물으면 또 울 거라고 생각해 르베티의 옆에 앉아 등을 두드려준다.
한참 후에서야 르베티에게 서대제국에서 지내겠냐는 말을 꺼낸다. 자신의 질문에 놀란 르베티가 눈이 동그라지자 원한다면 여기서 계속 자신과 함께 있자고 제안하고서 르베티의 손을 가져다가 자신의 무릎에 얹고서 손을 잡아준다. 이에 르베티는 눈이 그렁그렁해져 울려하고, 어떠냐고 물으면서도 속으로 진심이였고, 미리 준비한 제안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르베티는 잠시 우물우물하다가 정말로 감사드리지만 괜찮고, 자신을 뵙고 싶어서 오긴 했지만 그럴 수 없다고 거절한다. 르베티의 말에 로라는 놀라서 '나랑 같이 지내고, 안 좋은 기억은 홀랑 버리고 나랑 놀면서 지내자'고 말하고, 이에 르베티는 씁쓸하게 고개를 젓고서 '나도 그러고 싶은데 안 되고, 아버지가 영지를 남기고 가셨다', '아버지가 이젠 내가 림웰 영지의 영주라고 그러셨고, 작은 영지지만 내가 그곳 사람들을 이끌어야하고, 거기다가 어머니도 거기 계신다'고 완강히 거절한다.
르베티가 완강히 거절하자, 로라 역시 더 권하긴 힘든지 더 권하진 못하고 힘만 빼고, 자신 역시 르베티에게 서대제국에 남으라고 말하는 대신 말없이 차만 마신다. 속으로 르베티는 저런 말을 하면서도 옆 마을에 머물렀고, 그런 걸 보면 분명 다른 생각도 있긴 한 것 같았으나 지금은 그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 르베티에게 원하는대로 하라고 권한다. 이에 르베티는 잔을 두 손으로 감싸쥐고서 수긍한다. 이후 르베티와 몇 마디 더 나눈다.
로라가 미리 준비한 방으로 르베티를 데리고 나간 후 시녀들 역시 하나둘 자기 방으로 돌아간다. 가장 마지막에 남은 주베르 백작부인은 밝은 영애가 그새 그늘이 졌지만 그래도 기특하고 지금 속이 말이 아닐거라고 혀를 찬다.
주베르 백작부인까지 나간 후 안락의자에 앉아 태교 겸 자장가를 흥얼거리지만 완전히 집중하지 못하고 르베티가 정말로 대단하다고 여긴다. 자신도 속상하고 괴로운 일을 여러 번 겪었지만, 그래도 갑자기 둘이나 가족을 잃은 르베티에 비할 만큼은 아니고, 그런 의미에서 르베티가 정말로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동시에 문득 소비에슈도 그런 마음이였을거냐고 궁금해한다. 기억을 잃은 소비에슈도 자신에겐 그냥 소비에슈일 뿐이라 자신은 그가 뻔뻔하다 여겨 화가 났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어느 날 자고 일어나자, 부황과 모후, 아내 모두 다 사라진 상황이나 다름없었고, 졸지에 아버지와 오빠를 잃은 르베티와 같다는 생각을 하지만 찜찜함을 느낀다.
다음 날 하늘을 쳐다보며 마력석을 회수하러 간 하인리를 생각한다. 마력석을 회수하러 갔다 다치진 않았는지, 하려던 일은 잘 하고 있는지, 혹시 또 혼자 속상해하진 않을지를 걱정한다.
그러던 도중 변신한 모습인 하인리가 오고 있음을 목격한다. 하인리를 보고서 놀라 창문을 열어주고 하인리는 안으로 들어와 한 바퀴를 돈다. 하인리의 이름을 불러주고, 이에 하인리는 얼른 변신을 풀고서 두 팔을 벌려 자신을 안아준 뒤 잘 지냈냐고 묻는다. 잘 지냈다고 대답하려던 찰나 하려던 일은 다 했냐는 질문이 먼저 나기고 만다. 회수했지만 아직 몇 개 더 남았다는 대답에 위험하진 않았냐고 물으려던 찰나 방 밖에서 르베티가 왔다는 소리가 들려온다. 이에 하인리는 옷이 없었기에 황급히 부부침실로 달아나고, 응접실로 나간다.
응접실로 나가 르베티를 맞이하지만, 다부진 표정으로 서 있는 르베티를 본다. 말도 제대로 못하고 내내 울던 전 날과는 달리, 하루 사이에 침착하고 야무진 표정을 한 르베티가 부탁을 하나, 아니 두 개 드려도 되냐고 묻자 말해보라고 대답한다.
르베티를 앉히고서 무슨 일이냐고 묻는다. 영지를 다스리는 법을 배우고 싶다는 르베티의 말에 그녀가 이제 영주가 된다는걸 상기하고 수긍한다. 르베티 역시 수긍하면서도 하지만 그쪽으론 배운적이 없다고 말하자 최대한 도와주겠다고 대답해 르베티의 부탁을 수락한다. 이에 르베티는 벌떡 일어나 감사하다고 대답하고 허리를 숙이고, 르베티에게 앉으라고 손짓한다.
르베티는 다시 자리에 앉았지만 이내 우물우물하고, 부탁이 하나 더 있지 않냐고 묻는다. 자신이 먼저 운을 띄어줘서야 르베티가 수긍하자 속으로 사실 르베티가 영지를 관리하는 법을 알려달라 청할거라는 건 어느 정도 짐작은 했지만 다른 부탁이 무엇일지는 도통 짐작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한참을 우물쭈물거리던 르베티는 자신의 눈치를 살피며 안을 찾는걸 도와주실 수 있겠냐고 부탁한다. 이에 의아해하지만 르베티로부터 오빠의 아들이라는 설명을 듣는다.
르베티의 부탁에 놀라 그녀를 쳐다본다.[200] 라스타의 재판에 참관하러 동대제국에 갔을 때 들었던 안에 대한 판결[201]을 생각하다가 말없이 있는다. 이에 르베티는 고개를 숙이고서 두 손을 모으곤 이상한건 안다며 자신도 안이 싫지만 오빠의 유일한 핏줄이고, 자신은 안을 싫어했지만 오빠는 안을 좋아했다고 대답한다. 르베티에게 보살펴주고 싶은거냐고 묻고, 이에 르베티는 사랑해줄 순 없고, 그 정도론 마음이 안 가지만 불행하진 않았으면 좋겠다고 대답한다. 그런 르베티의 태도에 안쓰럽게 여기고 그렇게 조카를 싫어하던 아이가 이렇게 마음이 바뀌기까지 얼마나 많은 일을 겪었냐며 안타까워해 그래서 거절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결국 꼭 찾아주겠다며 르베티의 부탁을 수락한다. 이에 르베티는 꾸벅 인사를 올린다.
르베티가 가고 난 후 침실에 돌아와 복잡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사전을 펼친다. 사전 속 하나하나 단어들을 훑어보던 중 '국적'이라는 단어를 보자마자 직전 부탁을 떠올려 사전을 덮는다. 르베티의 조카를 찾으려면 동대제국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사실[202]을 깨닫고 고민하다가 사전을 책꽂이 안에 넣는다.
침실 안을 서성이던 중 문득 소비에슈가 전 날 보낸 편지를 떠올린다. 받고서 황당해해 '필요없는 물건'을 담는 상자에 넣고서 구석에 쳐박아두었고, 답장을 할 생각이 없었기에 당연히 읽지도 않았지만 일이 이렇게 되고보니 그 편지가 필요했고, 답장하는 척 르베티의 조카를 찾는걸 도와달라고 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곧장 '필요없는 물건'을 두는 방에 가 편지가 담긴 상자를 꺼내 다시 방으로 돌아온다. 상자를 열고서 편지를 읽지만, 편지 내용[203]에 의외로 중요한 내용이 들어있다고 여긴다. 특히 4기사단장에 관한 부분에서 소비에슈에게 가서 마력 감소 현상을 두고 거래를 했다는 것에 놀라한다.
편지를 보고 있던 중 공용침실에서 나온 하인리가 자신을 부르자, 마침 하인리에게도 보여주어야할 것 같다고 판단해 하인리에게 다가오라고 말한다. 자신에게 다가온 하인리가 르베티인가 하는 영애는 갔냐고 묻자 갔고, 이걸 좀 보라고 대답한다. 이불을 두른채 다가온 하인리는 뭐냐고 묻지만 편지를 보자마자 표정이 험악해진다. 이내 하인리는 자신의 눈치를 살피더니 다시 청순한 표정을 만들어 냈으나, 이를 보고 소비에슈의 편지란 것만으로도 기분이 상한 것 같다고 생각한다.
4기사단장에 관한 부분을 가리키며 위쪽의 내용을 위주로 보라고 말한다. 이에 하인리는 근심섞인 목소리로 그렇지 않아도 마력석을 회수하러 간 곳에 4기사단의 기사 두 명이 숨어있다고 중얼거리고, 뭔가를 알고 온 거냐고 묻는다. 알고 왔을 수도 잇다 생각했는데 이 편지를 보니 아니였던 모양이고, 그 부근에서 마법사의 마력이 사라진 일이 있으니 조사차 보낸걸거라는 하인리의 대답에 에인젤과의 독대 때를 떠올리고 전에는 5기사단을 빌려달라 온 거라고 말하면서도 속으론 그 기사단장이 이름처럼 천사 같이 웃는 얼굴로 사람을 잘 속이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이어 심지어 은근한 척 던진 묘한 말조차, 지금 생각하니 사기는 아니였을까 하는 정도였고, 그 말을 듣고서 그가 자신을 시험하러 온 거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말에 하인리는 글쎄라고 대답하자마자 눈을 가느스름하게 뜨고 소비에슈의 편지를 들어올려 '어느 쪽이든 나와 소비에슈 황제, 모두에게 좋지 않단 건 분명하다'고 대답한다. 이에 소비에슈에게도 좋지 않을 것 같냐고 되묻지만, 하인리는 제안을 했는데 거절당했으니 자존심이 상하겠고, 특히 이렇게 뒤에서 술수를 부리는 사람일수록, 그런 자존심은 강할거라고 대답하고서 심각한 표정을 짓지만, 이내 소비에슈의 편지를 내려놓더니 자신을 향해 빙그레 웃고서 하지만 괜찮고, 아무리 증거를 캐내고 다녀봤자 증거를 다 없애버리면 끝이고, 가속 시켰단 증거만 없애면 원래 오래 전부터 계속되어오던 자연현상이라고 단언한다.
하인리의 대답에도 걱정이 되어 그의 손을 꽉 잡는다. 자신의 손을 마주잡고 있던 하인리가 편지 찢어도 되냐고 묻자 그제서야 르베티를 떠올린다. 찢지 말고 답장을 써달라고 부탁하지만 하인리는 농담이냐고 되묻고 르베티가 부탁하고 간 게 있다며 르베티의 부탁을 전해준다.
하인리가 대신 답장을 써서 보내고, 또다른 마력석을 회수하러 떠난 다음날 카프멘이 돌시와 함께 찾아온다. 카프멘은 '돌시가 마법을 가르쳐주기 전에 시험을 해보고 싶다 했다'고 말했지만 돌시는 오자마자 자기가 그린 그림 몇 장을 내미는 걸 보고 핑계라고 생각한다. 곳곳의 화려한 벽이 그려진 그림이였지만 아무리 봐도 돌시의 실력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림을 받아들고 빤히 쳐다보던 찰나 돌시는 뇌물을 찔러주듯 자신에게 윙크하고, 이에 속으로 '윙크하면서 찔러줄거라면 자기 좋은게 아니라 나 좋은걸 가져와야하지 않냐'고 황당해하지만, 이내 돌려주기엔 그림의 정체가 꺼림찍해기에 어쩔 수 없이 받고서 서랍에 넣어둔다.
자신이 그림을 받자 돌시는 헤죽 웃으면서 마법 봐주겠다고 제안하고 넓은 공간 없냐고 묻는다. 밖이라 말하려던 찰나 돌시는 밖은 안 되고 사람 없는 곳으로 해달라 말하고, 결국 돌시와 카프멘을 1층에 있는 빈 방에 데려간다.
방에 들어와서 돌시에게 여기 어떻냐고 묻고, 여기 괜찮다는 돌시의 대답에 자리를 잡고 앉는다. 이왕 봐주는 김에 제대로 봐줄 생각인건지 돌시는 진지한 표정으로 '일단 그쪽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을 해보게, 있는 힘껏 할 수 있는 최대한으로 마법을 써봐라'고 지시하고, 이에 고개를 끄덕이자마자 종을 집는다. 물을 얼리려는 생각을 하던 찰나 돌시는 '이름 이상한 여자'라고 자신을 부르면서 대번에 종 위쪽을 짚어 막고서 뭐 하려냐고 묻는다. 물을 가져오라 할 거라고 대답하지만 돌시는 '평생 물만 얼리면서 살 거거냐', '얼음 마법 잘 익혀서 얼음물 만드는데 쓸 거냐', '그래도 유용해지겠지만 거기에서 그칠 생각 아니면 그만두라'고 지적한다. 돌시의 대답에 자신은 항상 뭔가를 얼리는데 집중해서 연습했는데 그러면 어떻게 하라는거냐고 의아해한다.
돌시를 쳐다보지만, 돌시는 턱을 치켜올리곤 그냥 써보라고 말한다. 처음엔 익숙하지 않아 당황했으나 생각해보니 얼결에 얼음 마법을 사용할 때는 분명 허공에 사용하긴 했다며 즈멘시아 공작의 습격 사건을 떠올린다. 이내 고개를 끄덕이고서 어색하게 허공을 향해 손을 들지만, 속으론 익숙하지 않은채 허공에 손을 뻗어서 괴짜 마법사가 된 느낌이라고 생각한다.
주의를 집중하고, 손 주위에 잘게 간 얼음 조각 같은 것이 나타난다. 속으로 잘한거냐며 돌시를 곁눈질하지만 돌시는 가차없이 약하다고 딱 잘라 말한다. 시무룩한 기분에 손을 내리지만 카프멘은 이 정도면 대단하시지 않냐고 자신을 편 들고, 이에 돌시는 어디서 거짓말로 편 드냐고 지적한다. '진짜냐'는 눈으로 카프멘을 쳐다보지만 카프멘은 시선을 회피하고, 이에 카프멘도 자신의 마법 실력이 형편없다고 생각한다고 시무룩해하다, 이내 하긴 수석 졸업생이니 그럴 수도 있겠다고 여긴다.
돌시가 그렇게 마법을 쓰면 누가 좋아하는지 아냐고 묻자 적이냐고 대답하고, 이에 돌시는 잘 안다고 냉담하게 대답한다. 직후 돌시는 허공을 직접 가리키며 다시 해보라고 지시하고, 속으로 그게 안 되니까 도와달라고 한 거라고 생각한다.
마법 연습을 하지만 돌시는 옆에서 잔소리를 해대고, 이에 속으로 솔직히 말해서 하나도 도움이 되지 않았고, '역시 마법이란 스스로 하는 학문인거냐'라는 깨달음을 주는데는 도움이 됬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거기다가 그렇게 잔소리만 해대던 돌시는 딱 두 시간이 지나자 힘들다고 한탄하면서 목덜미를 두드리고선 폭신한 의자를 하나 만들더니 혼자 그 위에 드러누우며 커피 달라고 지시한다. 이어 자신이 빤히 쳐다보자 자신은 커피 안 된다고 덧붙이는 건 덤.
돌시의 태도에 속으로 진짜 짜증나는 용이라고 불만을 터트린다. 이내 침착한 표정으로 사람을 불러 커피와 과자, 음료수를 가져오라 지시하고, 돌시는 정말로 배고프긴 했던건지 테이블 가득 음식이 차려지자 신나게 커피며 과자며 쉴 틈 없이 먹는다. 카프멘은 돌시의 말에 대응해주고 그들을 보며 자신처럼 고지식하고 딱딱한 귀족인 카프멘이 돌시의 거침없는 말에도 물러서지 않고 대응해준다며 신기해해 둘의 대화에 귀를 기울인다.
그렇게 둘의 대화를 듣고 있던 찰나 갑자기 돌시가 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화제를 전환하고, 이에 카프멘은 커피를 마시며 뭐냐고 묻는다. 상체를 약간 숙인 돌시는 은근하게 전에 사랑의 묘약인가 뭔가 얘기했었고, 그거 풀 방법을 찾고 싶다고 했다고 말하고, 이에 카프멘은 움찔한다. 자신도 덩달아 움찔하던 찰나 돌시는 눈치채지 못하고 지금은 풀렸냐고 묻고 카프멘은 풀렸다고 대답한다. 어떻게냐는 돌시의 질문에 카프멘은 어쩌다보니 풀렸다고 대답하고, 이 대화에는 큰 흥미가 느껴지지 않는다 여기고 과자를 집어먹는다.
그러나 돌시는 카프멘에게서 묘약을 해독한 방법과 해독약, 묘약의 효과에 대해 30분은 캐물을 정도로 화제에 푹 빠져있었고, 결국 그 약 하나 더 남은 거 없냐고 묻는다. 이에 카프멘은 인상을 찡그리지만 돌시는 히죽 웃으면서 하나 줘보라고 요구한다. 카프멘이 왜냐고 물음에도 돌시는 일단 줘보라고 요구하고, 자신만만한 미소를 짓는다. 뭐 하려는거냐는 카프멘의 질문에 돌시는 마시겠다고 대답하고, 이에 카프멘은 황당한 얼굴로 '무슨 소리냐, 내가 그렇게 고생하는걸 봐 놓고서 그러냐'고 되묻는다. 카프멘의 대답에 카프멘이 사랑의 묘약을 해독하기 위해 돌시에게도 도움을 청했다는걸 간파한다.
하지만 돌시는 그래서 한심했고, 그거 마시고 그렇게 고생하는게 신기했다며 막무가내로 군다. 돌시의 태도에 카프멘은 이마에 힘줄이 올라오지만, 돌시는 어떤 느낌인지 한 번 궁금해서 그러니 일단 줘보라고 요구하고서, 어짜피 자긴 위대한 마법사라서 바로 해독 가능하다고 말한다. 속으로 용이란 원래 이렇게 막무가내인 존재인거냐며 보석댐에 대해 알게 된 후 도안이나 그림을 가져다준 걸 떠올린다. 실제로 돌시는 카프멘이 약을 주지 않으면 뺏어가려는 태세로 눈을 반짝이며 쳐다보고, 그런 돌시를 보고서 눈동자 안에 흉흉한 기운이 느껴지는데다, 그냥 느낌만 그런게 아니라 진짜로 눈 안 쪽에 뭔가 보였다고 생각한다.
카프멘이 어쩔수 없이 일어나 약을 가지러 나가자마자 돌시는 자신을 쳐다보며 다 쉬었으면 연습하라고 지시하고, 연습하는 내내 얼음 가루만 한가득 만들어내게 된다. 곧 카프멘은 약을 가지고 와 바로 돌시에게 약병을 건낸다. 이에 낄낄 웃은 돌시는 약병을 받아들이고 카프멘은 다시 한 번 말한다고 만류하려 한다.
그 순간 돌시는 약병 마개를 따자마자 약을 마시고, 카프멘과 동시에 탁자 아래에 몸을 숨긴다. 약을 다 마신 돌시는 '아무 맛도 안 나는데, 왜 둘 다 숨어드냐', '하나는 얼굴을 보여줘야 내가 효과를 본다'고 말하고, 그 사이에 같이 숨어 있던 카프멘은 나가지 말라고 고개를 젓는다. 고개를 끄덕이고서 수긍하고 속으로 당장 약효를 해독할 수 있다지만, 그래도 사람 일은 모르는거고, 돌시에게도 부작용이 올 수도 있는거기에 돌시와는 그런 쪽으로 엮히지 않고 싶고, 절대로 나설 생각 없다고 생각한다.
자신과 카프멘이 나오지 않는 것에 짜증이 난 돌시는 탁자를 두드리며 둘 중 하나가 지원하라고 요구하고, 그의 요구에도 카프멘과 같이 쥐죽은듯 가만히 있는다. 이에 돌시는 낄낄 웃으며 그럼 자기가 하나 고르면 된다고 말하곤 일어선다.
돌시가 일어난 그 순간 맥켄나가 들어오고, 당황해해 고개를 들다가 카프멘과 눈이 마주치고 동시에 최악의 상상을 한다. 황급히 동시에 일어섰으나 이미 돌시는 문 열리는 소리를 듣고서 돌아선 상태였고, 속으로 효과가 있냐고 궁금해하지만 이내 이렇게 생각해보면 상대는 용이니 효과가 없을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돌시는 맥켄나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저 푸른 하늘을 똑 따다 만든 것처럼 사랑스럽고 조그만 파랑새"는 뭐냐고 자신을 향해 묻는다. 돌시의 말에 속으로 사랑스럽고, 조그만 파랑새가 여기 어디 있는거냐고 당혹스러워해 대답하지 못한다. 순간 맥켄나가 파랑새임을 상기하던 찰나, 카프멘이 속마음을 듣는다는걸 뒤늦게 떠올려 이런 생각해도 되는거냐고 생각하면서 황급히 카프멘을 본다. 카프멘은 자신의 속마음이 들리지 않은 것처럼 돌시만을 바라보고 있었고, 이에 조금은 안심해 다시 생각해보니 카프멘이 이 일에 대해서 모를리가 없겠고, 속마음을 들을 수 없는 돌시를 제외하고 이 세상에 카프멘이 모르는 비밀이 있는거냐고 생각한다.
다시 돌시가 던진 묘한 말을 신경쓰다가 눈깜짝하지 않은채 여기 파랑새가 어디 있냐고 되묻지만, 돌시는 눈썹을 치켜올리고선 맥켄나를 가리키며 '저기 "사랑스럽고 조그만 파랑새"가 있지 않냐'고 대답하는 동시에, '세상에 저렇게 "사랑스럽게 날개짓하는 파랑새"가 있냐'며 감탄한다. 이에 카프멘을 쳐다보며 속으로 '돌시가 자꾸 파랑새 파랑새 하는데, 진짜로 파랑새로 보여서 파랑새라고 하는 것 같냐, 아니면 그냥 파란 머리라서 파랑새라고 하는 것 같냐'고 묻지만 카프멘은 자신 쪽을 쳐다보지 않은 상태로 짧고 빠르게 고개를 젓고, 이에 하긴 카프멘도 모르겠나 보다고 생각하는 동시에, 돌시의 속마음은 알 수 없다 말했던 걸 떠올린다.
그 순간 돌시는 맥켄나에게 다가가고, 영문을 몰라하던 맥켄나는 뭔가 이상하다는걸 눈치채 줄행랑치지만, 이에 돌시는 황급히 맥켄나를 쫓아간다.
몇 시간 후 제정신을 차린 돌시가 돌아가고,[204] 카프멘 역시 나중을 기약하고서 돌아간 후 집무실에서 그제서야 안전하단 판단이 선 맥켄나와 만난다. 여전히 기겁해하며 얼굴이 새파래진 맥켄나가 대체 그건 뭐였냐고 묻자, 용일지도 모르지만 아닐지도 모른다며 돌시에 관한 이야기를 해주고, 이에 더욱 얼굴이 새파래진 맥켄나는 '그런데 왜 그 용이 나한테 파랑새라고 했냐'고 질려한다. 뭘 잘못 먹은거 아니냐고 반문하지만 맥켄나가 뭘 잘못 먹었다고 대답하자 사랑의 묘약 이야기는 할 수가 없다고 여겨 고개를 젓는다. 팔을 문지르던 맥켄나는 '날 쳐다보고 파랑새! 하는데, 심장이 쿵 떨어지는줄 알았다'고 기겁해하고, 이 상황에 뭐라고 말을 해주어야하냐며 어색하게 웃는다.
한참을 구시렁거리던 맥켄나는 그제야 뭔가가 생각난듯 탄식하고서, 그 이상한 용 때문에 급한 볼 일을 까먹었었는데, 종교 행사 때문에 급히 문의드릴 일이 있어서 왔다고 보고한다. 이에 되묻지만 맥켄나는 이름 높은 성자가 순례를 떠났는데 이쪽으로 지나간다 한다고 보고하고서, 그에 관한 일을 전해주며[205], '저들은 예언이라 하는데 그게 뭐 예언이냐, 축복이다'고 덧붙인다. 이어 맥켄나는 대체적으로 좋은 이야기를 해주고 다닌다는데 우리도 환영해주는게 좋지 않을까 싶다고 권하고, 이에 확실히 성자가 미래에 대해 좋은 말을 해준다면 국민들도 좋아하겠고, 여로모로 혼란스러운 시기이니 미래에 대한 축복이 사람들어게도 긍정적인 바람을 불어넣어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수긍한다.
이내 맥켄나에게 하인리에게 물어보아야하지 않냐고 물으면서도 속으로 일단 환영 행사가 결정되고 나면 그걸 진행할 방법은 자신이 고르는게 맞지만, 행사를 열지 말지는 하인리의 선에서 결정해야하지 않냐고 생각하던 찰나 맥켄나는 시름에 잠긴 얼굴로 한숨을 내쉬곤 하인리가 오기 전에 도착할 것 같다고 대답한다. 정말이냐고 되물으면서도 속으로 옆 나라에서 성대한 환영을 받았다면서 이쪽으로 올 때까지 행적을 놓쳤냐고 의아해한다. 이에 맥켄나는 성자가 부담이 됬는지 이후로는 행적을 감추고 이동했고, 여기도 조용히 이동하려는걸 마력석을 회수하러 돌아다니던 일족이 우연히 발견한거라고 보고한다.
확실히 애매하다고 납득하고, 이 경우에는 자신이 하인리를 대신해 성자를 맞이하거나 행사를 열어주는게 문제가 아니라, 성자가 조용히 지나가고 싶어하는데 굳이 환대하게 맞이해야하는지가 문제임을 간파한다. 함부로 성대한 환영 행사를 베풀었다가 성자가 기분이 불쾌해져서 악담을 퍼부으면 여론이 좋아지긴 커녕 오히려 역효과가 나고, 그렇다고 성자를 모른 척 보냈다가 이 일이 알려지면 국민들은 '옆 나라는 모셔놓고 환영 파티를 해줬는데, 우리는 그냥 보내냐'고 불만을 가질지도 모르는데다, 하인리가 자리를 비운 시기이니 그 불만의 표적이 자신이 될 거라고 판단한다. 이에 맥켄나는 무거운 얼굴로 어쩌냐고 묻고, 생각 끝에 일단 이야기해보자고 결정을 내린다.
자신의 결정에 맥켄나가 괜찮겠냐고 묻자, 공개적으로 환영 행사를 열진 않을거고, 그냥 개인적으로 찾아가서 도울게 있는지 물어봐야겠다고 대답한다. 속으로 성대한 환영 인사를 열었다간 성자가 싫어할거고, 성자가 지나가는걸 알면서도 모른척해주면 국민들이 항의할테니 중간 점에서 타협점을 찾은거라 판단하는 동시에 이도저도 아닌 방법이라 할 수도 있지만 이도저도 하기 곤란할 땐중간지점을 찾는 수 밖에 없고, '가만히 있으면 중간은 간다'는 말도 있지만 이 경우엔 가만히 있는 것도 좋은 수는 아니라고 생각하던 중 그러면 위치를 확인해 올리겠다는 말을 듣는다.
사흘 후 랑드레 자작과 측근 호위 몇 명, 행인으로 위장한 근위기사들, 만약을 대비하기 위함으로 상당한 무력을 갖췄고, 일이 생기면 새로 변해 가장 먼저 정보를 전할 수 있는 맥켄나를 대동하고서 성자를 맞이하러 간다. 수도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들판에서 쉬어가는 여행객처럼 위장한채 성자를 기다리던 중, 얼마 지나지 않아 멀리서 신관복을 입은채 걸어오고 있는 성자를 목격한다. 호위 한 명 데리고 있지 않은데다 몹시 지친 표정인 성자를 보고서 '순례하는 성자'나 '예비 대신관'같은 느낌은 안 난다고 생각하지만 이내 겉모습으로만 보고 판단해선 절대 안 된다고 판단한다.[206]
그 순간 다리가 아파 죽겠다는 표정으로 힘없이 걸어오고 있던 성자 역시 자신과 일행을 목격하고, 멈춰서서 자신과 일행을 쳐다본다. 성자가 '몰래몰래 다녀도 어찌들 이리 잘 알아내고 찾아오시냐'고 감탄하자 간이의자에서 일어나 랑드레 자작의 부축을 받아 성자의 곁으로 다가가고, 성자에게 바쁜 걸음을 자신이 방해했냐고 묻는다. 이에 성자는 힘없이 웃으면서 그냥 예상치 못했던지라 놀랐을 뿐이고 이리 직접 나와주실줄은 몰랐다며 인사를 올리고, 조용히 지나가고 싶어한단 말을 들었지만, 대신관에게 여러모로 도움을 받은 적도 많은데 모른 척 보내긴 어려웠다고 대답한다.
자신의 말에 성자는 정확히 자신을 짚어 황송하다고 인사를 올리고, 순례길에 올랐다 들었는데 혹시 자신이 도울 일은 없는지를 묻는 동시에 있다면 말하라고 대답한다. 이에 성자는 괜찮고, 그냥 쭉 걸어가기만 하면 되는데다, 사실은 마차나 말이 있다면 좋겠지만 그러면 순례가 아니게 되는지라 청할 방도가 없다고 대답하고서 민망한 웃음을 터트리다가 자신을 보고서 인사한다. 이내 랑드레 자작을 보더니 자신에게 작은 목소리로 '고직하고 정직한 사람이지만, 옳은 뜻을 가지고 행동한다 해서 언제나 도움이 되진 않는다'고 속삭인다. 성자의 말에 속으로 무슨 소리냐고 의아해하던 찰나 성자는 맥켄나 쪽을 보더니 혀를 크게 차고서, 맥켄나의 말에 더 반응하는 대신 자신 쪽을 쳐다보고 축복을 받으면 좋으리라 생각은 했지만, 얼굴을 보자마자 이렇게 말해줄 줄은 몰랐고, 게다가 생각보다 더욱 의미심장하게 구는지라 본인도 모르게 마른침을 삼킨다.
애써 침착한 표정을 유지한채 덩달아 성자를 쳐다보던 찰나 성자는 자신에게만 들리도록 작게 속삭이고, 이에 놀란다. 성자가 한 말을 되물으려던 찰나 성자는 큰 목소리로 "서대제국 사람들은 황후 폐하께서 이곳에 오신 걸 다행으로 여겨야할거다", "피를 불러오는 황제가 황후 폐하를 만나 본성을 눌렀다"고 외친다. 성자의 말에 행인과 여행객으로 위장한 근위기사들이 흠칫해 자신의 쪽을 힐긋거리는 사이, 성자는 자신을 향해 인사를 올린 후 몹시 바쁘니 양해를 부탁드린다며 성문으로 걸어간다.
성자가 가고 난 후 성자의 뒷모습을 쳐다보지만, '왜 나한테만 저리 불길하게 그러냐'고 툴툴거리던 맥켄나로부터 아까 성자가 자신에게만 들리도록 작은 목소리로 말했던 것에 대해 뭐라고 말한거냐는 질문을 듣는다.
성자가 자신에게 남긴 말[207]을 떠올리고 그에 대해 이렇게 들어서는 별말 아니였고, 아이가 여럿인 모든 가정이 다 원하는 일일테고, 그냥 덕담이라고 할 수도 있는 말이지만, 이 아무 것도 아닌 말을 성자가 굳이 아무도 듣지 못하도록 자신에게만 속삭여 전한 것에 찝찝해해 자신이 성자를 보고 오겠다며 나갔다는 걸 아는 시녀들이 성자가 자신에게 뭐라고 했는지 궁금해해 질문세례를 해댐에도 완전히 솔직하게 대답할 수 없어한다. 속으로 그렇다고 '하인리가 날 만나서 다행이였다'라고 말하기에도 애매하다고 생각해 그냥 말없이 웃기만 한다.
하지만 랑드레 자작이 '황제 폐하께서 황후 폐하를 만난걸 서대제국 사람들이 감사해야한다'고 알려주고 이에 시녀들은 하나같이 좋아한다.[208] 곧 랑드레 자작과 눈이 마주치고, 이에 랑드레 자작은 온순하게 웃으면서 근위기사들도 들었으니 곧 이야기가 퍼져나갈거고, 성자도 어쩌면 이렇게 대놓고 그 이야기를 한 걸지도 모른다고 설명한다. 그를 보면서 성자가 랑드레 자작에 대해서도 묘한 말을 남겼단 말을 전하지 못하고 그냥 고맙다고 중얼거린다.
이틀 후 하인리가 돌아오자 성자가 한 말을 남김없이 전해준다. 아이들끼리 사이좋게 만들라는 성자의 예언을 들은 하인리가 떨떠름해 '애들끼리 사이좋게 지내라 했다는거냐, 그냥 덕담할 말이 없어서 한 말 아니냐'고 되묻자 진심으로 하는 말은 아니겠지만, 하인리도 이 예언이 이상하단 눈치라고 생각한다.
곧이어 성자가 맥켄나를 보고 끌끌 찼다는 이야기를 전해준다. 맥켄나의 이야기를 들은 하인리는 듣자마자 낄낄 웃었지만, 랑드레 자작의 이야기는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그렇지 않아도 마력석을 회수하러 간 곳에서 또다시 4기사단 기사를 보았다고 대답한다. 무언가 알고 왔냐고 묻지만 하인리는 이번에도 이전처럼, 그냥 마력이 사라진 사람 근처를 떠돌면서 증거를 찾으려한 듯 하다고 대답한다. 혹시 싸움이 붙었냐고 물으면서도 속으로 하인리는 이전 만난 4기사단 기사들과는 어쩔 수 없이 싸웠고 그렇지 않고서는 마력석을 회수하기 힘들었다고 말했기에 이번에도 4기사단 기사들을 만났다는 것에 걱정하는 동시에 마력 감소 현상이 벌어진 곳에서 자꾸 누군가의 습격을 받는다면 4기사단은 분명 이 점을 이상하게 여길 것이고, 마력 감소 현상 주위에 증거가 남아있을거란 심증을 품게 될지도 모른다고 우려하지만, 하인리는 일부로 다른 사건으로 시선을 돌린 다음 회수했지만, 계속 이렇게 할 순 없을거라고 대답한다.
하인리와의 대화가 끝난 후 4기사단의 눈을 피해서 마력석을 회수하는 방법을 고민하다 상대를 기절시키고 회수하는 일 번과 상대의 시선을 돌려서 회수하는 삼 번은 하인리가 사용했다는 방법이고 효율적이지만, 거듭되면 수상하게 보일 수밖에 없다며 제외한다. 곧이어 상대를 방심시키고 회수하는 이 번을 떠올리지만 상대가 방심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며 제외하고 세 가지 방법 외에 방법을 찾아야한다고 판단한다.
곧 케트런 후작이 환상마법을 사용할 수 있단걸 떠올리고 케트런 후작에게 도움을 받는 방법도 생각해보지만 바로 안 된다고 판단한다. 케트런 후작은 하인리가 마력 감소 현상을 주도했다는 걸 모르는 눈치였는데다, 우리 측으로 돌아섰다고는 하지만 아직 하인리는 그에 대한 경계를 완전히 누르지 않은 눈치였다고 생각한다. 이내 케트런 후작이 마력 감소 현상에 대해 눈치채지 못한 상태로 하인리의 일을 돕게 하면 어쩌냐는 생각을 하자마자 그것도 한 두 번이지 길게는 안 되지 않겠냐고 보류하지만, 다시 그렇더라도 그한 두 번 도움이 어디고, 마력석이 수백 개 흩어져 있지 않는한 아니 수백 개 흩어져 있더라도 도움은 도움이라고 생각한다.
곧 돌시에게 도움을 받는 방법도 생각해보지만, 마법 가르쳐 주는 일조차 보석을 그렇게 많이 받아먹는데, 마력석 회수하는 걸 도와달라고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그래도 말이라도 해보는게 어떠냐고 판단하지만 이내, 마력석 회수에 대해 돌시가 눈치채면 어떻게 나올지를 걱정한다.
결국 홀로 방법을 고민하다 커다란 대야에 받아둔 온수를 손으로 쳐대지만, 다가온 돌시가 '설마 그걸 수련이라고 하는건 아니겠냐'고 묻는다. 놀라서 돌시를 쳐다보고, 곁에 카프멘 대공도 골치 아프단 표정으로 서있는걸 본다. 온수에서 손을 꺼내지 않은채 돌시를 빤히 쳐다보고 이에 돌시가 헛기침을 하고서 시선을 피하자 자신에게 마법을 가르쳐주다가 갑자기 파랑새를 쫓아 나간 일은 기억나나보다고 생각한다. 바로 돌시는 3초 만에 좋은 수련 방법이라고 말을 바꾸고서 뻔뻔하게 방긋 웃으면 계속하라면서 손을 젓고, 속으로 그냥 물놀이를 하고 있었을뿐이라고 생각하고 물에서 손을 빼고서 수건에 손을 닦는다.
자신을 지켜보던 돌시가 '주위 사람들을 좀 물려보라'는 시선을 보내자 시녀들과 랑드레 자작에게 자리를 벌려달라고 부탁하고, 이에 시녀들과 랑드레 자작은 물론 멀리 떨어지지 않았지만 거리를 만들어준다.
시녀들과 랑드레 자작이 자리를 비켜주자마자 돌시는 이 정도만으로도 만족스러워해 황급히 '전에 내가 본 파랑새는 여기서 기르는 새냐'고 묻고,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모른다고 생각해 입을 다문다. 돌시가 다시 한 번 고개를 기우뚱하며, '분명 파랑새가 포닥포닥 귀엽게 날아가고 있기에 쫒아갔는데 갑자기 사라졌고, 정신을 차리고 보니 새가 없었다'고 중얼거리자 속으로 새는 없지만 파란 머리는 있었을거라고 생각한다. 돌시가 카프멘에게 혹시 그 묘약에 환상을 보는 그런 효과도 있냐고 묻지만 카프멘은 고개를 젓고, 돌시는 '혹시 궁전에서 파랑새를 기르냐'고 자신에게 묻는다.
돌시에 질문에 속으로 '차마 안 기른다고는 못하겠고, 맥켄나가 새로 변해 날아가다가 들키면 용이 거짓말을 눈치채고 포악해질까봐 그렇다'고 생각하지만 이내 정말로 궁금한 질문인 새를 기르긴 하지만, 새는 왜냐고 묻는다. 이에 돌시는 '왜긴 왜냐, 귀여워보여서다'고 대답하고, '약효 때문에 귀여워보인거 아니냐, 지금은 약효가 풀렸을텐데 굳이 그 새를 찾을 필요가 있냐'고 물으면서도 사람의 모습이던 맥켄나를 약에 취해 새로 본 것도 그렇지만 어쨋든 그렇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말에 고개를 갸웃거리던 돌시는 그렇다고 수긍하지만, 이내 히죽 웃으면서 '그런데 그 느낌 좋았고, 생각해보니 새니까 한 마리 길러도 될 것 같다'고 대답하고, 맥켄나를 떠올린다.
그러나 맥켄나 생각을 하고 있던 찰나 하필 맥켄나가 들어온다. 옆구리에 뭔가를 끼고 다가오던 맥켄나는 돌시를 보자마자 굳어서 멈춰서고, 눈을 팽글팽글 굴리면서 입을 열지 못하는게 상대가 용이란 걸 알고 나니 새삼 두려운 듯 하다고 생각한다. 마침 '파랑새, 파랑새' 노래를 부르던 돌시도 약이 없으니 맥켄나가 파랑새로 보이지 않는듯 아예 시선조차 않는 모습에 처음 카프멘과 함께 왔을 때처럼이라고 생각한다. 이내 맥켄나의 눈치를 살피며 돌시에게 '궁전에서 기르는 파랑새 중 한 마리를 선물하겠다'고 약속하고, 이에 돌시는 그러겠냐고 되묻고는 기대하겠다는 말을 남긴채 카프멘을 데리고 가버린다.
돌시가 간 후 다시 시선을 돌려 맥켄나를 쳐다보고, 돌시가 카프멘을 데리고 멀어져서야 가까스로 어깨의 긴장이 풀린 맥켄나의 모습을 보고서 '파랑새가 된 맥켄나가 돌시에게 마력석 회수를 부탁하고, 돌시가 나서준다'는 방법을 떠올린다. 하지만 그 생각을 하면서 맥켄나를 계산적인 눈으로 바라본 탓에 이를 눈치챈 맥켄나는 '왜 절 그런 눈으로 보시냐'고 묻는다. 이에 아니라고 발뺌해보지만 맥켄나는 '아닌게 아니고, 방금 절 아주 계산적인 눈으로 쳐다보셨다'고 추궁하고, 재차 아니라고 발뺌한다.
갑자기 온 하인리가 자신을 포옹하자 '갑자기 포옹이라니 왜 이러냐'고 묻지만, 하인리는 자신이 보고 싶어서 왔다며 귀염을 떨더니, 몇 번이고 연겨푸 자신의 뺨에 입을 맞추고서 나가자 마력석 회수 때문에 또 자리를 비워야해서 저런거냐고 생각하다 하인리가 입을 맞추고 간 부위에서 느껴지는 느낌에 손으로 하인리의 손이 닿은 피부를 눌러본다. 이내 뱃속 아기에게 '엄마가 아빠랑 뽀뽀할 땐 네가 눈을 감도록 해라'고 속삭이고, 업무를 본다.
몇 가지 업무를 한 후 시간이 되어 방에 돌아간다. 저택과 영지를 너무 오래 비운 탓에 동대제국으로 돌아가야하는 트로비 공작부부와의 식사를 위해 편한 옷으로 갈아입는다. 옷을 갈아입고 벗어두었던 망토를 걸치려던 찰나 얼굴을 붉힌채 다가온 마스타스가 부탁드릴게 있다고 말하자 무슨 일인가 싶어서 마스타스를 본다.
한참을 망설이던 마스타스가 작은 쪽지를 자신에게 내밀자, 의아해해 쪽지를 받아들이고서 무엇이냐고 묻는다. 귀까지 빨개진 마스타스는 이걸 코샤르에게 전해주시겠냐는 부탁을 하고, 이에 의애해한다. 놀란 로라가 한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서 마스타스의 등짝을 때리며 고백이냐고 묻지만 마스타스는 황급히 아니라고 대답하고서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괜찮으시겠냐고 부탁하고, 이에 당연히 괜찮다고 대답한다. 속으로 쪽지 내용이 궁금하다고 생각하지만 이내 알겠다고 대답하고서 쪽지를 주머니에 넣는다.
트로비 공작부부와의 식사를 하기 위해 코샤르에게 가는 내내 쪽지 내용을 신경쓰다가 견디기 힘들어한다. 쪽지 내용이 무엇일지 궁금해하다 몇 번 마스타스가 코샤르를 좋아하는게 아닌지 의심스러워했던 걸 떠올리고 혹시 정말로 마스타스가 코샤르를 좋아하냐고 생각한다. 마스타스는 참으로 강하고 좋은 영애이자 기사였고, 코샤르가 마스타스와 이어진다해도 자신은 괜찮을 것 같다 생각하지만, 이내 샬렛 공주가 코샤르와 공식적으로 청혼했고, 코샤르도 샬렌 공주와의 결혼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는데 마스타스가 코샤르를 좋아하게 되면 세 사람 사이에서 누군가는 상처를 받지 않겠냐고 우려한다.
그렇게 고민하는 사이 어느새 식당에 도착하고, 식당 앞에 서 있던 코샤르와 마주친다. 코샤르에게 다가가 왜 여기 있냐고 묻지만 코샤르는 웃으면서 같이 들어가려한다고 대답하고서 자신을 에스코트를 해주겠다는 듯 팔을 내민다. 코샤르의 팔을 잡으려하다가 코샤르에게 편지를 먼저 주는게 낫고, 트로비 공작부부가 보는데서 주면 이상하게 볼 수도 있다고 판단해 잠시만이라고 만류한다. 이에 코샤르가 왜 그러냐고 묻자 주머니에서 쪽지를 꺼내 코샤르에 내밀고, 마스타스가 쪽지를 전해달라고 했다고 대답한다. 자신의 시녀 아니냐고 묻는 코샤르에게 맞다고 대답하고, 속으로 코샤르가 편지를 읽어보고 싶어한다고 생각해 먼저 식당에 들어가겠다고 대답하고서 식당에 들어간다.[209]
식사 내내 트로비 공작과 영지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다. 트로비 공작은 자신을 사랑하는만큼 트로비 영지도 사랑했기에 오랜 시간 자리를 비워둔 영지를 많이 걱정하는 눈치였고, 그 애정을 알기에 몇 번 아쉽다는 말만 하고서 더 이상 하지 않는다. 속으로 사실 트로비 공작부부가 서대제국까지 와서 이렇게 오랫동안 함께 있어준 것만으로 몹시 고마운 일이라고 생각하다 이내 트로비 공작부인에게 남아 있을거냐고 묻지만 트로비 공작부인 역시 이것저것 살필게 있어서 가야한다고 대답하자 하긴 그렇겠다고 수긍한다.
직후 트로비 공작부인은 자신의 배를 쳐다보고서 웃고, 이에 이제는 배가 제법 나와 있었지만 평소에는 풍성한 치마를 입고 있기에 부른 티가 나진 않다고 생각하면서도 트로비 공작부인의 눈에는 자신의 배도, 뱃속의 아기도 훤히 들여다보인다고 생각한다. 트로비 공작부인이 손주를 보려면 지금 가는게 낫다고 대답하자 그건 그렇다고 수긍한다. 힘들지 않냐고 묻던 트로비 공작부인이 자신의 배 위에 손을 대보다가 '나 때보다 배가 좀 많이 나온 것 같다'고 중얼거리자 요즘 부쩍 손발이 많이 저린다고 대답한다. 속으로 하인리가 시시때때로, 손과 발, 다리를 주물러주고 있지만 마력석 회수 때문에 아예 자리를 비우는 횟수도 많아지고 있다고 생각하던 중 트로비 공작부인으로부터 몇 가지 이야기를 듣는다.
트로비 공작부인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도중 코샤르의 안색이 안 좋은걸 본 트로비 공작이 어디 아프냐고 묻자 트로비 공작부인과 함께 코샤르를 쳐다본다. 그러고보니 안색이 좋지 않았다고 생각하던 찰나 코샤르는 대번에 아니라고 부정하고, 이에 표정으로 봐선 거짓말처럼 들리고, 아파서 안색이 나쁜게 아니라, 편지 때문에 안색이 나빠진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는 동시에 식당에 들어가기 전 자신을 기다릴 때는 안색이 좋았던 걸 떠올려 의문을 품는다.
식사가 끝난 후 마스타스에게 전할 답장은 없냐고 묻지만, 코샤르는 대번에 정색하고, 이에 더욱 의문을 품는다. 심지어 못할 말이라도 했냐는듯 없다고 딱딱하게 딱 잘라 말하는 코샤르의 태도에 정말로 곤란한 쪽지를 써서 보낸거냐고 생각한다.
그러나 집무실에 돌아오자마자, 코샤르가 쪽지를 내밀어 마스타스에게 전해달라고 말하면서 품고 있던 의문점에 대해 확신한다. 답장은 없을거라고 했다고 대답해보지만 말하는게 나을 것 같고, 오해가 있을거 같다는 말에 무슨 오해냐고 되묻는다. 말할 수 없고, 마스타스에게 실례가 될지도 모른다는 대답에 속으로 실례니 뭐니 할 정도의 얘기냐고 황당해한다.
곧 코샤르의 답장을 마스타스에게 전해준다. 자신이 건넨 편지를 잔뜩 긴장해서 받아들이는 마스타스를 보고, 초조해보이고, 편지를 받아든 손이 떨릴 정도라고 생각하다가 대체 무슨 내용이였기에 그러냐고 말하고 싶어한다. 이내 말하고 싶은 내용이였다면 마스타스가 미리 말했을거고, 지금 자신이 생각해야할 건 마스타스와 코샤르가 주고받는 편지가 아니라 마력석을 4기사단의 의심을 받지 않고 회수하는 방법이라고 판단한다.
그러나 호기심을 접기도 전에 편지를 펼쳐 내용을 확인하던 마스타스는 어두운 얼굴로 고개를 떨구고, 더욱 의아해해 무슨 일이냐고 생각하고서 다가가려하지만 마스타스는 눈가를 비비더니 괜찮다고 웅얼거리고서 황급히 나가버리고, 과자를 만들어온 로라 역시 마스타스를 보고서 당황해한다. 왜 저러냐는 로라의 질문에 모르겠다고 대답하지만, 밖에 나간 마스타스는 자신이 과자를 다 먹는 동안에도 돌아오지 않다가 눈이 퉁퉁 부은채로 돌아오고, 예리한 주베르 백작부인조차 마스타스에게 벌어진 일에 대해 추측하지 못한채로 하루가 지나간다.
그라나 목욕을 하기 위해 침실에 들어와 옷을 벗었을 때쯤 망토를 정리해주던 로즈가 망토에서 연분홍색의 쪽지를 발견하고, 망토 안에 이런게 들어있었다며 자신에게 건낸다. 쪽지를 보고서 자신이 코샤르에게 건낸 마스타스의 쪽지고, 비슷하게 생겼다고 생각하자마자 분명 코샤르에게 쪽지를 건냈고, 코샤르도 쪽지를 받고 답장까지 해줬다며 혼란스러워한다. 이내 황급히 욕실로 들어가고, 시중을 들어주겠다고 말하는 로즈에게 15분 정도 후에 들어오라고 지시한다.
욕실에 들어오자마자 쪽지를 펼쳐보지만 그 내용[210]에 경악한다. 마스타스가 코샤르에 대해 누굴 쓰러뜨릴까봐 걱정되는게 아니라, 쓰러질 걸 걱정하는 것임에 기겁해하지만, 이내 이게 중요한게 아니고, 마스타스가 코샤르에게 보낸 편지였다는것에 신경을 쓰는 동시에 그럼 자신이 건냈고, 코샤르가 읽고서 답장까지 한 그 쪽지는 뭐냐고 혼란스러워한다. 혹시 자신이 쓴 편지인거냐고 생각해보지만, 이내 그런 편지를 써서 주머니에 넣어둔 기억은 없다고 판단하고 어쨋든 실수를 했으니 바로잡아야한다고 생각한다.
목욕 가운을 벗지 않은채 곧장 욕실에서 나오고, 이를 의아해한 로즈가 안 씻으시냐고 묻자 코샤르를 불러달라 부탁한다. 주베르 백작부인의 도움을 받아 편한 실내복으로 갈아입고서, 응접실에 나온다. 영문을 모르겠단 얼굴로 온 코샤르가 불렀냐고 말하자 시녀들에게 나가달라고 부탁한 후 코샤르에게 마스타스의 쪽지를 건낸다. 쪽지를 받은 코샤르가 뭐냐고 묻자, 자신이 실수했고, 이게 마스타스가 전해달라한 쪽지이며, 처음 건 다른 거였다고 말해준다. 이에 코샤르는 자신의 말을 듣자마자 몇번 눈을 깜박거리더니 사색이 된 얼굴로, 입을 벌리고서 자신을 쳐다보다가 '그러면 네가 팡팡......'[211]이란 말을 중얼거리고, 속으로 무슨 소리냐고 황당해한다.
미간을 구기고서 코샤르를 쳐다보지만, 코샤르가 황급히 정색하고서 고개를 젓자 그 모습이 더 수상해보인다고 생각한다. 이내 손을 내밀고서 이 편지 받고서 마스타스에게 새로 답장을 써줄 것을 부탁하고 마스타스에겐 자신이 사과할거고 자신의 실수였다고 대답하는 동시에, 가지고 있던 쪽지는 돌려달라고 부탁하며 아무래도 자신의 것 같다고 대답한다.
그라나 코샤르는 벌떡 일어나서 그 편지는 버렸다고 대답하고, 이에 되묻지만, 코샤르는 잃어버렸다고 거짓말한다. 속으로 왜 저러고, 도대체 무슨 내용이였냐며 더욱 수상해하다 그럼 무슨 내용이였는지는 말해달라며 기억 나냐고 묻지만 코샤르는 잊어버렸고, 기억 안 난다고 재차 거짓말하고서 답장은 다시 써서 마스타스에게 보내겠다고 대답하자마자 소파를 뛰어넘으며 달아나버리고, 이에 속으로 대체 무슨 내용이였길래 그러냐며, 오히려 본인이 당황해한다.
트로비 공작부부가 동대제국으로 간 후 따뜻한 음식을 먹고 있던 와중, 반짝거리는 얼굴을 한 마스타스로부터 성자가 '황제 폐하는 황후 폐하를 만난걸 하루에 세 번씩 절하면서 감사해야한다'고 했던 이야기가 알음알음 퍼지고 있다고 보고받는다. 이에 이야기가 와전된 것 같다고 당황해하지만, 마스타스는 원래 소문은 그런거고, 어쨋든 다들 그러고 있다고 대답함과 동시에 오면서 제일 인상적이였던 소문을 읽어드리겠다고 대답하고서 자켓 주머니에서 쪽지[212]를 꺼내서 읽고, 이에 어린아이가 예법 선생 앞에서 책을 읽는 톤이지만, 그 내용은 민망하다고 생각한다.
직후 마스타스는 참고로 이 말을 내뱉은 건 서쪽 성벽의 위병이였으며 몰래 땡땡이치며 이야기했고, 원래는 보고하러 왔는데 이러길래 그냥 두고 왔다고 대답하고, 속으로 이런 소문이 돌 걸 의도하고서 성자를 만난건 아니고, 성자를 만나지 않았다가 국민들이 싫어할까봐 만난거지만, 막상 예상 외로 좋은 이야기가 터졌기에 성자가 고마워졌다고 생각하지만, 이내 이렇게 되면 하인리 이미지가 좀 이상해지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고 어색해한다.
어색한 기분을 감추기 위해 과자를 먹고 있던 중 마스타스의 얼굴이 유난히 광택이 돌고 있는듯 반짝거리고 있음을 심상치 않게 여긴 주베르 백작부인은 마스타스에게 혹시 그 소문 말고, 다른 소문은 없던거냐고 추궁하고 이에 마스타스는 놀라한다. 마스타스의 반응을 본 주베르 백작부인은 턱을 괴고서 눈을 짖굳게 뜨더니 단순히 그 소문으로 좋아하는 얼굴이 아닌다고 예리한 질문을 하고, 마스타스가 아니라고 부정한 것에 주베르 백작부인은 재차 아닌게 아니라고 추궁하지만 마스타스는 필사적으로 부정한다.
이윽고 주베르 백작부인은 나가고, 그제서야 마스타스는 코샤르에게 새 답장이 왔다고 털어놓는다. 이에 그 내용이 마음에 들었고, 그래서 얼굴에 광택이 났다고 생각하고, 어쨋든 그 일에 대해서는 자신도 마스타스에게 할 말이 있었는데, 먼저 말을 꺼내주어서 다행이라고 판단함과 동시에 바로 그렇지 않아도 사과하고 싶었고, 자신이 편지를 바꿔서 전달했단걸 뒤늦게 알았다고 사과한다. 이에 마스타스는 괜찮다고 대답하자마자 쑥스러운걸 참으려는듯한 표정으로 새로 받은 답장은 매우 맘에 들었고, 코샤르가 원래 받은 편지의 내용이 너무 남사스러워서 처음에 그런 답장을 해준거였고, 미안하다고 식사를 대접해주겠다고 했단걸 전한다.
마스타스에게 잘 됐다고 대답해주자마자 마스타스는 도망치듯 나가고, 이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서 주저앉는다. 전 날 코샤르의 반응으로 치솟았고, 간신히 눌렀던 불안감을 다시 느끼고, 원래 받은 편지 내용이 너무 남사스러웠단 것에 대체 무슨 내용이였고, 누가 쓴 거냐고 궁금해하는 동시에 답을 알고 싶지 않아한다.
마력석을 회수하러 갔던 하인리가 폭우를 맞고서 돌아오자 그를 걱정하지만 하인리는 괜찮고, 그냥 따뜻한 물로 씻고 푹 자면 된다고 단언한 것과 달리 다음 날 목감기에 걸려 아예 목소리조차 낼 수 없게 되고, 이를 걱정한다.
하인리가 목을 부여잡는걸 자기 목을 붙잡고 의사소통이 안되는 게 괴로워보였고, 열은 참을 수 있지만 말이 안 통하는게 괴로워보인다고 여기고, 하인리의 손을 잡고서 '내가 간호를 할테니 염려 말라'고 나선다. 이에 맥켄나가 '감기에 옳으면 큰일난다, 내가 간호하겠다'고 만류하자, 하인리는 지금 목이 잠겨서 아예 남들과 의사소통을 할 수 없고, 이럴 때는 그의 눈빛만으로 마음을 알아줄 수 있는 자신이 곁에 있어야한다고 판단하고서 맥켄나에게 '지금 하인리는 말이 안 통해서 힘들어하고, 이럴땐 그를 이해하고, 그가 필요를 하는걸 바로바로 줄 수 있는 내가 필요하다'고 대답한다.
하인리가 필사적으로 손을 뻗는걸 맥켄나보다는 자신의 간호를 받고 싶어서 그런거라고 생각하지만, 맥켄나가 '말은 내가 더 잘 통하지 않겠냐'고 반문하자 황당한 소리를 한다고 여긴다. 속으로 '하인리는 내 간호를 받고 싶어하고, 지금도 그런 신호를 보내고 있지 않냐'고 생각하지만 같이 간호하기로 결정하고서 인자하게 웃응셔 하인리에게 오늘은 하루종일 곁에 있어주겠다고 말한다. 이후 나춥냐고 물으며 떨고 있는 하인리의 손을 깍지껴서 잡고서 웃는다.
한 시간 후 하인리가 잠에서 깨어나자 그를 걱정 가득한 눈길로 바라본다. 하인리가 미소를 짓자, 이를 장난치는거라고 여기고 인상을 구기고서 이 와중에 장난치고 싶냐고 따진다.
30분 후 하인리가 한 쪽 손으로 목을 가리키자 정말 못 말린다고 중얼거리고서 바로 그의 목에 입을 맞춘다.
다시 한 시간이 지난 후 하인리가 옷을 쥐고서 살짝 흔들자, 이를 더워한다고 여기고서 덥냐고 물으며 부채질을 해준다.
그러다가 두 시간이 지나고 하인리가 배를 문지르자, 이를 배가 아픈거라고 여기고서 배를 문질러주며 노래를 불러준다.
그렇게 하인리를 간호하다가 깜박 잠에 든다. 이상한 꿈[213]에 깨어나보지만, 하인리가 자신을 걱정스럽게 내려다보고 있었고, 그제야 간호하다가 깜박 잠에 들었음을 알아챈다. 하인리가 왜 이렇게 자고 있고, 맥켄나는 어쩌냐고 묻자 속으로 언제 잤는지는 기억난다고 생각하고서 많이 힘들어보여서 가서 자라고 했다고 대답함과 동시에 자신이 맥켄나가 나간 후 하인리의 얼굴을 샅샅이 관찰하다가 잠든 것임을 상기한다. 이에 하인리가 가란다고 갔냐고 묻자 속으로 표정 험악하게 하지 말라고 불쾌해한다. 안 가겠다고 하는 걸 보냈고, 늘 바쁘다고 대답하지만 하인리의 표정이 몸이 낫자마자 잔소리를 퍼부을 표정이라고 생각하고서 얼른 하인리의 손에 자신의 손을 올려 그보다는 몸은 좀 어떻고, 목소리가 나오는 것 같다고 질문한다.
자신이 말을 돌린걸 알아챈 하인리는 '지금 말을 돌리고 있단건 알지만, 넘어가주겠다'는 표정으로 자신이 잡지 않은 손으로 목을 감싸고서 괜찮고, 이젠 목도 안 아프다고 대답하고서 어릴 때부터 이랬고, 하루만 아파도 바로 낫는다고 자랑하고, 이에 다행이고, 전 날 자신이 얼마나 걱정했는지 아냐고 묻는다. 하인리가 어쩌면 전 날 자신이 간호해줘서 빨리 나았는지도 모르겠다고 대답하자 의아해한다. 이에 하인리는 정말이고,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고 대답하고, 하인리의 말이 무슨 뜻인지 몰라 그를 쳐다보지만, 하인리는 시선을 피하다니 몸을 일으키고는 배고프다고 중얼거리고, 이에 재차 무슨 말인지 의아해한다.
아침 식사는 무조건 가벼운걸로 해야한다고 궁의가 신신당부를 하고 간 후 감자와 버섯을 넣어 만든 수프를 만들어오라고 지시하고서 직접 수프를 하인리의 입에 떠먹여준다. 이에 하인리가 느낌이 이상하다고 말하자 자신에겐 잘만 먹여주면서, 막상 자신이 먹여주니 이상하냐고 생각하지만 하인리는 영 이상한듯 계속 수프를 받아먹는다.
아침 식사 후 궁의는 자극적인 음식만 아니라면, 제대로 된 식사를 해도 된다고 허락하고, 정원 내 테이블에 앉아 점심 식사를 한다. 하인리가 많이 배가 고팠는지 평소보다 잘 먹자, 그를 챙기다가 다음엔 비가 오면 비를 피하고, 맞고만 있지 말라고 잔소리한다. 하인리가 폭우를 틈타서 마력석을 회수하려던거라고 대답하자 마력석이 문제냐고 묻는다. 이에 하인리가 머뭇거리자 마력석이 문제임을 인정하고서, 문제는 맞고, 게다가 아주 중요한 일인데다 하인리 본인을 위해서도 나라를 위해서도 그렇다고 생각한다.
입을 다물지만, 하인리는 웃으면서 그래도 아프니까 좋고, 자신이 걱정해준다고 화제를 돌리고, 걱정은 늘 하고 있으니 아프지 민라고 대답한다. 정말이고, 하인리는 자신이 많이 걱정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냐고 생각하고서, 하인리가 웃는걸 보고 뭐가 그리 좋다고 연신 웃음을 흘려대냐고 답답해한다. 한숨을 내쉬고서 생선 살을 발라 그의 그릇에 놓아주지만, 하인리는 얼른 받아먹고서는 본인도 생선 살을 발라 자신의 입 앞에 내밀어준다. 지금 네가 챙길 때냐고 황당해해 잔소리를 하려하지만 참고서 받아먹는다.
하인리가 주는 음식을 받아먹던 중 하인리에게 묻고 싶었던 질문이였고, 그가 아픈 바람에 묻지 못한 질문을 떠올린다. 이에 하인리가 뭐가 맞냐고 질문하자 혹시 에르기가 소비에슈에게 원한이 있냐고 질문한다. 이에 하인리가 의아해하자, 소비에슈의 편지를 보고서 자신도 덩달아 그 일기에 적을 때 소비에슈는 에르기가 항구를 노리고서 덤벼든게 아니라, 애초에 자기를 노렸다고 여겼나고 궁금해하지만 하인리가 포크를 문 채 눈쌀을 찌푸리고서 원한은 모르겠고, 싫어하는건 분명하다고 대답하자, 마지막 말에 의아해한다. 에르기가 싫어하는 사람이 한 둘이 아니였다는 대답에 이런 일이 자주 있었냐고 묻는다. 저주인형이라는 대답에 그 저주인형이라는게 우연이 아니라, 고의일수도 있는거냐고 생각한다.
점심 식사를 마치자마자 하인리는 확인할게 있다며 맥켄나를 데리고서 나가려하고, 이에 어제 그렇게 심하게 앓았으니 쉬면 좋겠다고 말하려하지만, 하인리는 꼭 지금 해야할 일이라고 대답하고서 말도 듣지 않은채 나가버린다. 이에 사람들이 자신에게 쉬어가면서 일하라고 할 때, 자신 역시 걱정어린 조언을 무시하고 일에만 몰두했고, 그때 자신을 말리던 사람들의 기분이 이런 기분이였냐고 생각한다. 이내 어쨋든 아픈 사람도 저렇게 열심히 일하는데 자신만 쉴 수는 없다 생각해 카프멘에게 건강한 파랑새 한 마리를 보내라는 지시를 부관에게 내리고서 집무실로 가 몇 가지 일을 본다.
일을 마친 후 시녀들, 르베티와 함께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방으로 간다. 식사를 하는 중 르베티에게 공부하는건 어떠냐고 묻고, 생각보다 까다롭고, 조그만 영지니까 어찌어찌 하면 잘 운영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너무 쉽게 봤다는 대답을 듣는다.
르베티의 영지 이야기, 자신이 유모를 구해야한다는 이야기, 아가방을 어떤 풍으로 꾸밀지에 대한 이야기에 대해 나누던 도중 낮에 하인리에게 물은 질문을 떠올린다. 주베르 백작부인과 로라에게도 물으면서도 이런건 사람들마다 다양한 관점으로 보고, 예상지 못한 데에서 그럴싸한 대답이 나올 수 있는거라 생각하지만 주베르 백작부인은 고개를 기웃하며 에르기가 소비에슈를 싫어하는지도 궁금하다고 대답하고서 말을 하다 말고 자신의 눈치를 살피고, 이에 고개를 끄덕여 '먼저 말한거니 괜찮다'는 신호를 보낸다. 그제야 주베르 백작부인은 왜 라스타를 배신한건지 그게 궁금하다고 대답하고, 로라도 푸딩을 쳐대면서 둘이서 한쌍처럼 붙어다니더니 왜 그랬냐고 대답하고서 푸딩에만 몰두하고, 로즈와 마스타스는 에르기와 라스타에 대해 모르기에 조용히 식사만 한다.
그러나 르베티에게는 처음 듣는 이야기였기에, 눈이 댕그래진채로 처음 듣는단 표정으로 무슨 소리냐고 질문하고, 이에 로라는 덩달아 눈을 휘둥그레 뜨고서 모르냐고 묻지만 르베티는 모르고, 둘이 엄청 친하지 않았냐고 되묻는다. 그런 르베티의 반응에 르베티는 라스타를 피해 외딴 곳에서 지낸데다가, 자유를 되찾은 후에는 엄청난 일들을 연달아 겪어서 소식에 어두웠고, 영지 근처 시골에 간 후로도 밖의 일에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모양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로라는 르베티에게 에르기가 글로리엠과 소비에슈의 혈육 검사 때 신전에 안을 데려갔다고 설명해주고, 이에 놀란 르베티는 포크를 내려놓고서 낮아진 목소리로 정말이냐고 묻지만, 주베르 백작부인이 이어서 알렌과 라스타가 내통하는 사이라 확정된게 그 일 때문이라고 설명해준다.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된 르베티는 안색이 창백해지고, 로즈가 주베르 백작부인의 옆구리를 팔꿈치로 찌르고서 고개를 젓지만, 주베르 백작부인은 '왜' 하는 표정으로 로즈를 쳐다보고, 이에 어짜피 비밀도 아니고, 알려면 언제든 알 수 있는 일이니 지금 알려주는게 낫다는 눈치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르베티는 표정이 험악해진채 입술을 꽉 깨물고서 스테이크를 노려보고 있었고, 주베르 백작부인은 뒤늦게야 '내가 말 잘못했냐'는 시선을 보내지만 로즈는 골치가 아프다는듯 이마를 감싸고서 인상을 구긴다. 이를 보면서 평소의 르베티라면 주위의 사람들의 이런 변화를 빠르게 눈치챌텐데 뜻밖의 소식에 많이 놀란 모양이라고 생각한다.
한편 마스타스와 식사하러간 코샤르는 식사를 마치고 궁전에 돌아오고, 코샤르를 불러 식사에 대해 묻는다. 이에 코샤르가 '편하고 신선하고 귀여웠다'고 솔직하게 대답하자, 얼굴이 굳는다. 잠시 대답하지 않다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마스타스가 좋은거라면 샬렛 공주와의 국혼은 다시 생각해보는게 어떻냐고 충고한다.
다음 날 자신이 코샤르에게 한 말이 샬렛 공주에게는 실례일거라고 걱정한다. 샬렛 공주와 코샤르가 결혼을 하게 되면 이 혼인은 화이트 몬드는 물론 서대제국에도 도움이 되니 어쩌면 자신은 서대제국 황후로서도 실례를 한 건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지만, 이내 어린아이처럼 밝은 얼굴로 마스타스 이야기를 하는 코샤르를 보자 걱정이 돼서 그 말을 안 할수가 없었고, 코샤르가 마스타스와 식사한 이야기를 하기 전 마스타스 역시도 넋 나간 얼굴을 한채 코샤르가 연약하지만 속은 강단있는 사람이라고 중얼거렸는데다 심지어는 자신의 얼굴에서 코샤르를 떠올렸는지 가끔 자신을 곁눈질하며 중얼거리기까지 했단걸 상기한다.
자신의 오지랖일수도 있지만, 혼자만의 짝사랑이라면 모를까 두 사람이 서로 호감이 있는 눈치인데 이런 상황에서 코샤르가 가문을 위해 정략결혼을 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샬렛 공주에게도 실례가 아닐지를 걱정한다. 이어 코샤르가 공주에게 자신이 소비에슈에게 받았던 고통을 주는 것도 싫다고 생각한다.
여러가지 걱정 끝에 일단 나가서 걷자고 판단한다. 집무실에서 나와 걸으면서 사실 애초에 코샤르의 결혼에 자신이 한 마디 보탠 것부터가 자신답지 않고, 왜 전 날에는 그런 말을 해버린건지 당황해하다가 하인리가 늘 자신에게 사랑스러운 눈빛을 반짝거리며 보내와서, 자신이 그런 사랑을 하고 있으니 코샤르도 그런 사랑을 하기 원해서였냐고 생각한다.
속으로 이건 오지랖이라고 황당해하던 찰나 카프멘과 마주치게 된다. 그가 어색하게 웃자 자신의 생각의 뒷부분을 들은 것이라고 생각하고서 민망해해 시선을 피한다. 카프멘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놀리려는게 아니고, 그냥 많이 편해졌구나 싶다고 말하자 무슨 소리냐고 묻는다. 예전에는 황후로서의 모습이나 황후로서의 반응을 보이는데 열중했다는 말에 속으로 지금은 그렇지 않고, 황후로서의 위엄이 사라졌단 이야기냐고 불편해한다. 카프멘이 그런 뜻으로 한 말이 아니라고 대답하자 돌시에게 새는 전해주었냐고 묻는다. 지금쯤 받았을거라는 말에 마음에 들어했으면 좋겠다고 대답한다.
카프멘과 헤어진 후 좀 더 걷고 있는다. 기사 한 명이 동대제국에서 자신에게 사람을 보냈다고 알려주자, 집무실로 가 사절을 맞이한다. 부관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사절 복장을 한 남자를 보고 이름은 모르지만 얼굴은 아는 이였다 생각해 무슨 일이냐고 묻는다. 사절이 품 안에서 봉인된 서신을 꺼내 내밀고는 하인리가 보낸 서신에 대한 답서라고 설명하자, 하인리에게 보낸 답서인데 자신에게 건내는걸 보면 안을 찾았단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사절에게 수고했다 대답하고 집무실로 돌아와 답서를 열어본다.
르베티에게 이 답서를 건네며 안을 찾았다는 소식을 알려준다. 소식을 들은 르베티는 미묘한 표정을 짓고서 두 손으로 뺨을 감싸곤 벌써 찾았냐는 반응을 보이고, 놀란 건지 기뻐하는건지 걱정하는건지 알 수 없는 그 표정이 르베티의 심정을 생생히 드러낸다고 생각한다. 에르기가 신전에 안을 데리고 나타났단 이야기를 들은 이후로 르베티가 시커먼 구덩이에 빠진 사람처럼 지냈으며, 커다란 원망과 괴로움, 복수심이 그녀를 붙잡은 것처럼 시시때때로 에르기 이야기를 하다가 눈이 서늘해졌다는 걸 상기한다. 그런 르베티를 회상하며 티 한점 없이 착한 아이는 아니였지만 오히려 그런 점까지 포함해 구김살이 없던 아이였다고 생각한다. 또한 르베티를 두고 라스타와 아버지, 오빠가 같이 죽게 된 후에도 꿋꿋하게 살 길을 찾던 아이였다고 평가함과 동시에, 불시에 또렷한 적이 나타나서인지 요즘 들어서는 정말로 칼 한 자루를 차고 에르기를 찾아가는건 아닐까 하고 염려한다. 이내 에르기가 칼 한 자루에 당할 사람은 아니라고 판단한다.
르베티와 같이 있던 로라는 그럼 벌써 동대제국으로 돌아가는 거냐고 묻자, 이에 르베티가 두 손을 모으고서 잘 모르겠다고 대답하자 어떻게든 자신이 하나 남은 혈육을 책임져야한단 생각은 했지만 막상 코앞에 닥치니 겁이 나는 듯 하다고 생각한다. 로라는 간단하다는 듯이 서대제국으로 안을 데리고 오면 되지 않냐고 말하지만, 이내 라스타와 안의 외모 및 관계[214]를 눈치채고 거의 불가능하다는 걸 깨달아 말을 바꾼다. 자신도 로라의 생각에 수긍하고 서대제국의 수도 밖에 집을 얻어주더라도 안을 궁전에서 키울 순 없을테고, 그렇다고 서대제국에서 공부하고 싶어하는 르베티에게 안을 데리고 돌아가라고 할 수도 없다고 생각한다.
잠시 머뭇거리던 르베티는 '일단은 안을 찾아서 어떻게 할지 생각해봐야겠다. 원래는 안을 림웰 영지에다 데려다 놓을 생각이였지만, 내가 없을 때 다른 사람들이 괴롭힐 수도 있으니 그 점은 고민해보겠다.'고 대답한 뒤 시무룩해한다. 이에 덩달아 기운이 없어진 로라가 어쨋든 동대제국에 돌아가긴 하는거냐고 묻자, 르베티도 이를 수긍하고서 자신에게 동대제국으로 돌아가도 되겠냐고 묻는다. 이에 동대제국은 르베티의 나라라며 서대제국의 궁전 안에서 안을 기를 수는 없지만, 멀지 않은 곳에 집을 구해줄 순 있다고 대답한다. 르베티의 조카라지만 안은 귀족이 아니어서 사교계에 나설 일은 없고 아직 나이도 어리니 넓은 정원이 딸린 커다란 저택을 구해주면 그 안에서 놀아도 충분하고, 안이 성장해서 저택 밖을 돌아다닐 나이가 되면 아마 르베티가 데려가지 않겠냐고 생각한다.
이에 르베티는 "감사해요. 언제나요. 늘. 황후 폐하는 늘 제 영웅이에요."라고 말하며 감사를 표한다. 이내 르베티가 두 손을 모으고 작은 목소리로 "난 한 게 아무 것도 없는데."라고 중얼거리는 걸 듣는다. 그 말을 듣고 자신이 정말 르베티의 영웅이어서가 아니라 지금 르베티에게는 의지가 될 사람이 필요할 것 같다고 생각한다. 또한 그런 르베티가 의지하고 싶어서 자신을 단단한 기둥처럼 여기고 있는데, 거기다 굳이 자신은 단단한 기둥이 아닌 물렁한 기둥이라고 말해 줄 필요가 없어서 딱히 부정하진 않는다. 그러던 중 뭔가를 떠올리고 르베티에게 한 가지 당부할게 있다고 말한다. 이에 르베티가 뭐든 말씀해주시라고 대답하자 르베티가 사고를 치고 다니는건 아니지만 동대제국에 다녀오는 동안 행동을 조심해줄 수 있겠냐고 물어본다.
이 말에 놀란 르베티가 눈을 댕그랗게 뜨며 '내가 그렇게 못 미더우시냐'는 표정을 짓자, 속으로 르베티가 못 미더워서 하는 충고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내 르베티 때문이 아니라 여러모로 상황이 복잡하고 초국적 기사단 기사들이 돌아다니고 있다고 설명해준다. 이에 르베티는 자신은 그런 사람들하고는 관련될 게 없다고 말하며 어리둥절해하지만 혹시 모른다고 말한다.
그런 르베티의 반응를 보며 초국적 기사단과는 아무 문제가 없지만 자신이 걱정하는 건 초국적 기사단이 아니라 에르기 공작에게 생겨버린 르베티의 적의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어서 라스타는 죽었고 르베티는 원래부터 여러 가지 악연으로 얽혀 있던 라스타 뿐만이 아니라, 아버지와 오빠가 처형당하는 힘든 일을 겪고도 라스타에 대한 적의로 사람이 변하진 않았다는 걸 상기한다. 하지만 에르기는 라스타와는 다르게 상처 하나 없이 눈에 훤히 보이는 적이었기 때문에, 복수심에 가득 찬 르베티가 만에 하나라도 에르기와 얽혀서 괴로워지거나 이상한 상황에 빠지는 걸 보고싶어 하지 않는다. 결국 르베티도 자신의 말을 수긍해 고개를 끄덕이고선 활짝 웃으며 얌전히 안만 챙겨서 돌아오겠다고 대답한다.
자신과 하인리의 방 맞은편에 아기방을 꾸미기로 결정한다. 이후 궁전은 아기방을 꾸미고, 아기가 사용할 장난감과 아기용품을 준비하고, 아이가 걸음마를 뗏을 때 다치지 않도록 푹신한 카펫을 복도 전체에 깔아두고, 아이가 힘들 때 잠시 앉을 수 있는 의자를 만들고, 복도에 더 많은 병사를 배치하고,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벽에 장식을 거는 등 분주해진다.
부른 배를 끌어안은채 자신의 첫 아기가 누릴 일상을 신중하게 고르지만, 속으로 하인리가 만들고 있는 그 둥지 몰래 치워버릴 방법이 없겠냐고 고민한다. 아기에 대해 공부하고 아기용품을 준비할수록 아기란 존재가 얼마나 조그맣고 연약한지 알았기에, 막연히 생각해도 둥지는 영 아니였는데,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하인리가 만든 그 엉성한 나뭇가지 둥지에 자신의 아기를 두고 싶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하인리도 나름대로 둥지를 꾸미느라 바빠진데다, 요즘에는 둥지에 장식할 보석들을 가져와 자신에게 어느게 더 예쁘냐고 물어보고, 맥켄나 역시도 어디서 실크 무더기를 모아와서는 그걸로 둥지를 만들겠다고 뛰어다니고 있었고, 둥지를 만들 때는 새의 모습이여야했다보니 집무실에 가는 내내 새의 모습으로 변신한 둘이 파닥거리는 모습을 보게 된 탓에 결국 아기가 좀 더 큰 다음에 둥지에 올려두면 안 되냐고 질문한다. 이에 맥켄나가 아기 때에는 몇 시간은 무조건 새의 모습으로 있어야한다고 대답하자 그건 들어서 알지만, 새 모습일 때 꼭 둥지에 있을 필요는 없잖냐고 묻지만 새 모습일 땐 둥지가 가장 편하다는 말에 아니라고 하고 싶은데 자신은 새였던 적이 없으니 뭐라 반박하지 못하겠다고 생각한다.
실크 둥지에 쓸 실크와 장식할 보석을 고르기 위해 응접실에 모인다. 하인리와 맥켄나는 실크의 촉감을 온 몸으로 느껴보기 위해 새로 변신하고 둘에게 실크를 둘러주었다가 벗기는 작업을 계속하던 중 밖에서 랑드레 자작이 자신을 부르자, 이 일을 위해 시녀들을 다 물린 상태였던지라 직접 문으로 간다. 무슨 일이냐고 묻는다. 복잡한 일을 해야하니 왠만하면 방해하지 말라고 했던걸 떠올리던 찰나 돌시가 왔다는 보고를 듣는다.
돌시가 왔다는 것에 예전엔 오면 무조건 알리라고 당부해뒀다고 생각하던 찰나 나뭇가지를 입에 물고 있던 맥켄나는 굳어버리고, 하인리는 그게 웃긴지 날개를 퍼덕거리면서 웃어대다가 탁상 위로 떨어지고, 둘을 보며 속으로 '가끔 보면 바보같다', '아니면 새가 될 때에는 약간 머리도 새처럼 변하는거냐'고 황당해한다. 랑드레 자작에게 '지금은 내가 몸이 많이 무거우니 만나기 어렵고, 속도 좀 좋지 않다'고 전해달라고 당부한다.
랑드레 자작이 나가자마자 문을 닫고서 소파로 돌아오지만, 맥켄나는 발을 내리고서 탁상 위에 엎어지고, 조그만 새가 일자로 쭉 엎어진 모습이 귀엽다 여겨 웃음을 터트린다. 자신이 웃음을 터트린 것에 하인리는 맥켄나를 한 발로 차버리고서, 맥켄나가 누워있던 자리에 똑같이 누워서는 '내가 더 귀엽지?'라는 표정으로 눈을 반짝거리며 쳐다보고 '역시 새가 되면 머리도 새처럼 변하는게 맞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
실크 둥지에 넣을 보석을 고르고, 촉감이 좋은 실크도 몇 가지 고른 후 하인리, 맥켄나와 식사한다. 하지만 식사 도중 맥켄나, 돌시 이야기를 들은 하인리가 히죽히죽 웃으면서 장가가겠다고 맥켄나를 놀리는 바람에 화가 난 맥켄나가 씩씩거림에도 하인리는 조금도 봐주지 않고서 '어짜피 용은 무성이고, 게다가 너도 용도 파란색이니 잘 어울릴거다'고 대답하고, 이에 맥켄나는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하시냐고 따지지만, 하인리는 저렇게 열심히 널 쫓아다니지 않냐고 받아치고, 황당해한 맥켄나는 '내가 옆을 지나가도 날 거들떠도 안 본다, 그냥 애완동물 하나 가지고 싶어서 저러는거다'고 대꾸한다.
식사를 마친 후 차와 커피를 가져오게 한 후 정원에 나간다. 자신은 느긋하게 디저트를 먹으며 햇볓을 쬐고, 하인리는 아기에게 자장가를 들려주겠다며 낮은 목소리로 자장가를 부르고, 맥켄나는 귀를 막는 등 평온한 시간이 흘러가던 중 에이프린이 하인리를 부른다. 노래를 멈춘 하인리는 표정을 평소처럼 바꾸고서 에이프린에게 무슨 일이냐고 묻고, 맥켄나도 귀에서 손을 뗀 후 안락의자에서 일어난다. 에이프린은 월대륙 연합에서 편지가 왔다고 보고하고, 이에 하인리는 의아해한다. 모든 나라에 동시에 편지를 돌렸다고 하니, 다 비슷한 내용일거라고 말한 에이프린은 품 안에서 편지를 꺼내 하인리에게 내밀고, 편지를 읽은 하인리는 이마를 찌푸린다.
무슨 일이냐고 궁금해하던 찰나 하인리는 의례적인 인사라고 대답하고서 신년제 때 따로 모이지 말고, 다 같이 모이는 자리를 만들자며, 중히 의논할 일이 있으니, 모든 나라의 왕이 참여해주기 바란다고 설명한다. 속으로 없진 않다고 수긍하면서도 자신이 알기로는 지금은 각국의 왕들이 모일 시기도 아니기에 의문을 품는다.[215] 편지 내용을 들은 맥켄나는 혀를 차고서 지금 서대제국의 약점을 캐려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중인데 갑자기 모인다는 것에 꿍꿍이가 있는 모양이라고 추측하고, 하인리 역시 모든 나라에 같은 내용이 갔단 것도 추측일뿐, 아닐지도 모른다고 추측한다.
직후 맥켄나와 의논을 나누던 하인리가 자신의 이마에 입을 맞추고서 오늘은 내내 함께 있고 싶었는데 자리를 비워도 되겠냐고 묻자, 수긍하면서도 속으로는 언제는 허락받고 갔냐고 황당해한다. 거듭 자신의 이마에 입을 맞춘 하인리는 배 위에 손을 올리고 '엄마 말 잘 듣고 있어'라고 속삭이고서, 맥켄나, 에이프린과 함께 본궁으로 달려가고, 해가 질 때까지 바람을 쐰다. 산책하고 싶어하지만 요즘은 몸이 무거워서 이전보다는 산책을 하기가 어려운 사정에 배 안에 아기가 들어있으니 당연하겠지만 자신이 상상했던 무게보다도 무거운 것에 두렵다고 생각한다.
침실로 돌아가던 중 본궁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마스타스와 코샤르를 목격한다. 등에 맨 창에 마스타스임을 바로 알아보고서, 코샤르를 본 찰나 마스타스가 코샤르에게 고백하는걸 듣게 된다. 마스타스와 코샤르가 서로를 끌어안고, 입맞춤을 하는걸 지켜보면서 '이런거 보고 싶지 않다'고 비명을 지른다. 속마음과는 달리 몸은 느리게 움직이고, 이 광경을 보고 싶어서 느릿하게 움직이는게 아니라 둘 다 실력이 좋은 기사들이니 조금이라도 잘못 움직였다가는 저 광경을 본 걸 들킬거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방으로 돌아온 후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서 형제자매가 연애하는 모습은 안 보는게 좋겠다고 중얼거린다. 자신이 태교용으로 구입한 동화책을 읽고 있던 로라가 눈을 번뜩이고서 '코샤르 경이 연애하냐?, 상대가 우리가 생각한 그 덜렁이냐?'고 묻자 침묵을 지키며 코샤르 앞에서는 하인리와 너무 붙어있진 않아야겠다고 다짐한다. 이내 다시 생각해도 코샤르가 짓는 그런 그윽한 표정에 코샤르가 정말로 마스타스를 좋아하긴 한다고 신기해하면서도 이성에는 전혀 관심이 없더니, 정략결혼을 하지 않으면 분명 검이랑 결혼할거라 확신했다고 생각한다. 샬렛 공주와의 국혼을 떠올리고 샬렛 공주가 좀 걸리긴 하지만 아직 청혼에 대답을 한 건 아니니, 어떻게든 마음 상하지 않게 잘 무마할 방법을 찾아봐야겠다고 생각한다.
다음 날 마법 연습을 하면서도 마스타스에게 시선이 간다. 마스타스가 '혹시 뭐 내가 실수라도 했냐'고 물어보자, 속으로 어쩌면 가족이 될 수도 있고 상대를 곁눈질하는건 자신뿐만이 아닌데다 볼 때마다 눈이 마주친다는건 마스타스도 자신을 쳐다보고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얼굴에서 코샤르를 찾느라 저런 모양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귀엽고, 직접 말해주기 전까지는 모른 척해야겠냐?'고 생각한다.
웃으면서 무의식적으로 허공에 얼음을 만들려던 찰나 이상한 기분을 느낀다. 얼음 조각을 최대한 얇게 만들어서 한 겹 씌워두었는데 그걸 자신이 스치듯 건드린 느낌에 이거냐고 생각한다. 곧 파사삭 하는 소리가 나고, 놀라 아래를 내려다보지만 얇은 얼음 부스러기가 떨어져 있는걸 본다. 바로 이거라고 판단해 다시 한 번 더 그 감각을 살려보자고 생각하고 마력을 움직인다. 이번에는 더 뚜렷하게 움직이겠다고 생각한 순간 이상한 느낌을 느끼고, 돌시가 말한것임을 깨닫는다. 돌시가 오고 가며 내뱉은 잔소리가 도움이 되었고, 당시엔 뭐 저런 뜬금없는 말만 해주나 싶었는데 정말로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순간 돌시가 찾아오고, 자신으로부터 돌시의 정체와 행동을 조심해야한다는 당부를 들었던 시녀들은 모두 빠르게 뒤로 물러난다. 돌시는 파랑새 얘기 좀 하자고 말하고, 올 때마다 하는 이야기지만 정말 끈질기다고 생각한다. 돌시는 카프멘이 약을 줬고, 그걸 먹고서 아무 파랑새나 다 보면 해결될거래서 봤는데, 전혀 다르고 하늘을 똑 따 만든 파랑새 느낌이 안 난다고 말하지만, 이내 '그런데 네 주위에 마력이 좀 이상하게 흐른다'고 말을 바꾸고, 자신이 지긋지긋한 파랑새 이야기에는 아무 관심이 없단 걸 깨닫고, 자신의 마력에 관심있는 척 놀란 표정을 지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도 자신의 마력에는 아무 관심이 없을테지만, 어쨋든 거짓으로도 봐주려는 것 같으니 봐주자고 생각해 약간 성과가 보였다고 대답한다. 돌시가 천재인거 같다고 감탄하자 속으로 말에 영혼을 못 담겠다면 리듬이라도 담아보고, 그래야 약간이라도 진심이 들린다고 생각한다.
돌시 앞에서 세심하게 마력을 운용해보이고, 감탄한 돌시는 건성으로 박수를 치고서 이 정도쯤 되면 마력석을 써도 되겠고, 그러면 도움이 될 것이며, 그 전엔 마력석을 써봐야 이게 돌인지 마력석인지 구분도 안 갔을거라고 조언한다. 어떻게냐고 묻지만 돌시는 '마력석을 잡고서 그 마력석 안에 담긴 마력이 네 몸을 지나간다고 생각하면 되고, 네가 빨대가 된 느낌으로 마력석에 담긴 마력을 끌어들여서 곧장 네 몸을 거쳐 그 마력으로 마법을 사용하면 된다'고 조언하고 자신의 경우엔 얼음으로 만들면 된다고 대답한다. 무슨 효과가 있냐고 묻지만, 힘의 강약조절이나 마력의 운용 등이고, 마력석은 크면 클수록 좋다는 대답을 듣는다.
돌시가 간 후 공용침대를 떠올려 공용침실로 간다. 자신이 알기로는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마력석이라 여겨 침대에 손을 대지만, 이내 하인리가 침대를 두고 한 묘한 말을 떠올리고 손을 뗀다. 별 문제가 없으리라 여기면서도 찝찝해해 침대는 사용하지 않기로 생각하고 그 대신 창고에 가 커다란 마력석을 꺼낸다.
자신의 방에 돌아와 침대에 앉아 마력석을 만진다. 확실히 마력을 섬세하게 다룰 수 있게 되어서인지 다른 감각을 느낀다. 귓가를 울리고, 이상한 특유의 느낌에 그 감각을 느끼다가 오른손에는 마력석을 쥔채 왼손으로 훈련할 때처럼 얼음을 만든다. 마력석을 이용하자마자 마력석 없이 얼음을 만들 때보다 더 쉽게 얼음이 만들어진 것에 속으로 이래서 마법사들이 마력석을 가지고 있으려 한다고 감탄한다. 주먹만한 얼음 덩어리를 손 안에서 굴려본 후 내려놓고서 길쭉한 얼음, 꽃 모양 얼음, 책 모양 얼음을 순서대로 만든다. 세 개의 얼음을 만들면서 모양이 들쭉날쭉하긴 했지만, 물을 얼리는게 다였던 처음에 비하면 대단한 성과라고 생각한다.
감탄해해 이번에는 녹이는걸 해보자고 판단한다. 얼음을 만든 다음 녹이지 못한다면 오히려 도움이 안 될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잘 안 되는건에 생각보다 진도가 빠른거냐고 생각한다. 손 밖으로 마력을 뿜는대신 안으로 들여보낸다고 생각해 얼음을 만든다. 얼음을 만들면서 얼음 속 마력을 흡수한다는 느낌을 느끼며 마력을 뿜어서 얼음을 만들었으니 그 반대로 하면 얼음이 녹을거라고 생각한다.
그 순간 통증을 느낀다. 마력석을 놓고 심장 부근에 손을 올리지만, 다시 온 통증에 어지러움을 느끼고 출산하게 된다.
산통을 겪으며 왜 알로 태어나지 않는거냐고 원망한다. 동시에 처음 임신했을 때는 알을 낳을까 두려웠는데, 산통을 겪고 보니 알로 낳는 게 백배는 나을거라고 생각한다. 가까스로 통증이 잦아졌을 무렵 쌍둥이를 출산한다.
탯줄을 자른 산파가 다가와 황녀를 안아보겠냐고 권하자, 손을 뻗어 안는다. 황녀를 안고서 그러고보니 아직 이름을 짓지 않았다는걸 상기하고, 정신없어서 몰랐는데 조산이라고 생각한다. 아기는 괜찮냐고 묻지만, 조금 작긴 하지만 둘 다 건강하다는 말을 듣는다. 자신과 하인리의 아이인거냐고 신기해하면서도 아직 아기방도 완성하지 못했고 옷도 준비하지 못했고 아기용품도 완전하지 않고 공부도 덜 끝났는데, 벌써 아기가 찾아왔고 유모도 아직 못 구했다고 당황해한다. 이어 쭈글쭈글해서 하나도 안 예쁘다고 생각한다. 아기가 너무 쭈글쭈글한데 문제가 생긴거 아니냐고 묻지만, 산파와 궁의가 서로를 쳐다보며 웃어대자 사람들은 자신의 아기가 쭈글쭈글한게 아무 문제도 아니라 여기는거냐고 당황한다.
재차 당황해 너무 빨리 나와서 문제인 것 같다고 중얼거린다. 다른 산파가 황자를 보여주자, 쭈글쭈글하다고 생각한다. 어린 시절 자신의 초상화를 보면 자신은 사랑스럽게 예뻤는데 황자는 누굴 닮은거냐고 생각하다, 하인리가 크면서 예뻐진 타입인거냐고 여긴다.
그순간 자신의 품 안에서 오만상을 찡그리고 있던 황녀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자신을 똑바로 쳐다본다. 황녀의 행동이 마치 쪼글쪼글하다 말하는 자신에게 항의하는 것 같다 생각하지만, 그래도 쪼글쪼글하다고 생각한다. 이내 황녀의 초록색 눈동자를 보고 너무사랑스럽고 자신과 같은 눈동자를 가지고 있다고 감탄한다.
황녀를 보며 감탄하고 있는 사이 황자가 소리를 내자, 돌아본다. 포대기 밖으로 손을 꺼내 꼬물거리는 황자의 행동에 산파가 황자만 안고 있으니 황자가 섭섭해하는 것 같다고 말하자 황자를 안는다. 황자의 보라색 눈동자를 보고서 '미니 하인리'이고, 자신이 사랑하는 하인리의 눈동자를 그대로 가지고 있다고 감탄한다. 황녀와 황자를 보면서 자신과 하인리가 그대로 담겨있다고 기쁨에 벅차한다.
출산 후 잠시 잠들어있다가 깨어난다. 황녀와 황자를 동시에 안고 있는 하인리가 '세상에 이렇게 예쁜 아기가 있냐', '천사가 셋이 됬다'고 기뻐하자, 위험하다고 말한다. 몸을 움직여 황녀를 안고서 무겁긴 하지만 아직 움직일만하다고 생각하던 찰나 하인리는 허리를 숙여 자신의 이마에 입을 맞추고는 돌아왔는데 자신이 출산 중이라 하고 들여보내주지 않았고, 옆에 있어줘야하는데 혼자 두어서 미안하다고 중얼거리고, 자신도 아이들이 빨리 나올 줄은 몰랐다고 대답한다. 트로비 공작부부도 몰랐을거고 며칠 후에야 소식이 전해질텐데 듣고서 어떤 반응을 보일지 모르겠고, 어쩌면 트로비 공작부부가 동대제국으로 돌아갈때마다 커다란 일이 생길지도 모르겠다고 한탄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트로비 공작부부가 아기들을 보고 놀랄지도 모른다고 말하지만, 하인리가 천사가 셋이 됬다고 말하자 아기가 쪼글쪼글하다고 대답한다. 자신이 잠든 사이에 어떻게 한 건지 모르겠고 아기들이 뽀송뽀송해졌다 생각하고서 아까 보았을 때는 이런 느낌이 아니였다고 여긴다. 여전히 쪼글쪼글하다고 여기고서 황자의 이마를 쓸지만, 하인리는 '앞에서 봐도 옆에서 봐도 뒤에서 봐도 모난 곳 하나 없는 천사인데 쪼글쪼글하냐'고 항의한다. 하인리에게 '그대 눈엔 안 쪼글쪼글해보이냐'고 묻지만, 천사 그 자체고 태어나서 이렇게 예쁜 아기는 처음 본다는 대답을 듣는다. 자신도 갓 태어난 아기는 처음 본다고 대답하고, '물론 나도 처음 본다'는 말을 듣는다.
'아무리 봐도 우리 애들은 눈썹도 예쁘고, 눈도 예쁘고, 코도 예쁘고, 콧구멍도 예쁘고, 입술도 예쁘고, 손톱도 예쁘다'고 중얼거리던 하인리는 한참동안 머뭇거리다가 자신의 귀에 대고 황자한테는 비밀이지만, 눈동자는 황녀가 더 사랑스럽고 자신과 똑같아서 그렇다고 속삭이자마자, 황자를 안고서 보듬어대더니 세상에서 제일 예쁘다고 칭찬을 퍼붓고서 아기 포대기에 코를 대고 숨을 들이쉬곤 '그대는 기적이다', '난 그대처럼 사랑스러운 존재가 이 세상에 둘은 존재할 수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그대가 내 행복을 셋이나 만들어줬다'고 기뻐하고, 하인리의 반응에 낯부끄럽다고 생각해 어색하게 정색하고서 황녀의 얼굴을 내려다보지만, 자신의 착각인지 쪼글쪼글한데도 천사처럼 보인다고 생각한다.
황자를 안고서 시녀들이 아기들에 대해 사람들의 반응을 전해주는걸 듣는다. 하루가 지나자마자 쪼글쪼글한 부분이 많이 사라졌고 하인리의 말대로 아기천사처럼 보인다고 생각한다. 이름도 지어야한다고 말하고, 하인리와 잘 상의해서 좋은 이름으로 지어달라는 말을 듣는다. 그래야겠고, 유모도 빨리 구해야한다고 대답하고서 고개를 들어 주베르 백작부인에게 안겨 황녀를 본다. 눈동자를 굴려대면서도 울지 않고 벌써부터 사방을 탐색하고 있는 모습에 별 생각 안 하고 있는 거란걸 안다고 생각하면서도 인상을 꽉 쓰고서 사방을 살펴보는 모습이 정말로 영리해보인다고 생각한다.
황자를 살펴보지만 좀 맹하고, 갓난아기인데도 맹해보인다고 생각해 맥켄나가 황자를 보고 '얼굴은 하인리 폐하인데 성격은 전혀 다르다'고 확신을 갖고 말했던 걸 떠올린건 떠올린다. 주베르 백작부인에게 바꿔들자고 말하려던 찰나 들어온 하인리는 시녀들의 인사를 받아주고서 주베르 백작부인에게서 황녀를 안아들은 후 시녀들을 모두 내보내고, 왜 저러냐고 생각해 쳐다본다. 자신에게 온 하인리가 아기들을 데리고 있겠다고 요구하자, 혼자서 둘을 들고 있겠냐고 묻는다. 하인리가 슬슬 새 모습으로 변할 시기이고, 혹시나 싶어 기록을 찾아봤는데 이제 변할 시기라고 대답하자, 아기들을 들고 있다가 떨어뜨릴 걸 염려하지만, 그럼 황자를 데리고 이쪽으로 와달라는 말을 듣는다.
공동침실로 들어가 침대 구석에 놓은 둥지를 끌어다 한가운데 놓은 하인리는 황녀를 침대에 내려놓고서 몸 어딘가를 찔러대고, 간지럼을 태우는거냐고 생각하던 찰나 눈 깜짝할 사이 황녀가 조그만해지고, 하인리가 바로 포대기로 잡는걸 목격한다. 황녀에 대해 질문하려던 찰나 황금색 깃털을 가진 아기새가 된 황녀가 포대기 밖에서 기어나오는걸 목격한다. 하인리에게 황자를 건내주고, 하인리는 황녀와 같은 작업을 해 황자도 아기새로 만든 후 자신도 퀸으로 변신하자마자 침대 위로 올라가 아기새가 된 황자의 뒷덜미를 잡고서 둥지 위에 올리고 황녀도 둥지 위에 올린다.
아기새가 된 황자와 황녀는 시끄럽게 울어대고, 이를 보면서 '내 아기가 새가 됬냐'고 당황한다. 미리 각오한 일이였지만 남편이 새로 변하는 모습과 아이들이 새로 변하는 모습은 느낌이 다르다고 재차 당황한다. 다가가려하지만 아기새들은 날개를 펼치곤 부리를 끔뻑거리고, 하인리는 둥지 밖으로 나오려는 황자와 황녀의 머리를 툭툭 쳐 둥지에 도로 집어넣고서, 자신의 품으로 감싸고 웅크린다. 이 모습을 보면서 저래도 괜찮은거냐고 생각한다.
아기들에게 어떤 이름을 지어줘야할지 막막해해 부관에게 사전을 종류별로 구해줄 것과, 꼭 서대제국 사전이 아니여도 괜찮다는 것, 여러 나라의 사전을 모두 다 구해줄 것, 고대어 사전도 괜찮다고 지시한다. 뜻이 좋은 이름이 좋을지, 부르기 편한 이름이 좋을지, 흔하지만 귀족적인 이름이 좋을지, 아이들 이름을 비슷하게 지을지, 다르게 지을지를 떠올려보지만 쉽게 결정되는건 하나도 없다고 생각한다.
부관이 하인리가 뭐라고 하냐고 묻자 한 명씩 맡아서 짓자고 했다고 대답한다. 그러면 그렇게 할 거냐는 질문에 괜찮다고 했고 그게 편하다고 대답한다. 이내 좀 더 정확히는 하인리가 자기가 황녀의 이름을 지을테니 자신더러 황자의 이름을 지으라고 했단 걸 떠올리고, 아마 황녀의 눈동자 때문일거고, 하인리는 황녀의 초록색 눈동자만 보면 못 견디게 좋아한다고 생각하지만 이내 황녀만 사랑하는냐면 그건 아니고, 황자 역시 몹시 사랑했다고 생각한다.
새벽에 하인리가 자신에게 아기들을 잠시만 봐달라면서 어딘가로 가더니 작은 접시에 스테이크를 짓뭉개 놓은 듯한 무언가를 덜어와 새의 모습으로 직접 아기새들에게 부리로 먹였고, 그게 뭐냐고 물었더니 그의 종족에게 먹이는 이유식 비슷한 거라는 대답을 들었던걸 상기해 그 정도로 아기들을 사랑했음을 상기한다. 이내 이게 문제가 아니고 황자의 이름을 뭘로 지을지 고민한다.
많이 회복되었다지만 아직 몸을 자유롭게 움직일 만큼은 아니기에 저녁을 먹자마자 침실로 가 데워둔 담요로 하체를 덮고, 그 사이 주베르 백작부인을 위시한 시녀들이 아기들을 씻기고 옷을 갈아입혀 요람 안에 둔다. 요람이 자신의 침실에 있는건 아직 유모를 구하지 못한 탓이고, 예상을 뒤엎고 아이가 둘 씩이나 태어나는 바람에 사로 급하게 구한 요람 역시도 자신의 방에 나란히 있다는 걸 상기한다. 시녀들이 빨리 유모를 구해야지 아니면 자신이 고생한다고 걱정하면서도 그래도 아기들이 순해서 다행이라고 안도하자, 사실 이 부분은 시녀들이 걱정할 필요가 없고, 하인리가 아빠로서 케어를 잘 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시녀들이 나간 후, 하인리에게 배운대로 아기들을 차례차례 새로 변하게 한 다음 아기새들을 손에 들고서 공용 침실로 간다. 이미 새로 변해 둥지에 앉은채 기다리고 있었던 하인리는 자신이 들어오자마자 날개를 퍼드덕거리면서 조급하게 굴고, 얌전하게 굴고 있으라고 말한다. 온순해진 하인리의 품 안에 아기새들을 낳어주마자 하인리는 두 날개로 아기들을 감싸고서 행복하게 울어대고, 이를 보고서 '아이에겐 관심없다더니, 이게 관심 없는 사람 태도냐'고 당황한다.
하인리의 품에서 소리를 질러대던 아기새들은, 하인리가 직접 떠먹여주는 먹이들을 받아먹다가 배불러져서야 잠들고, 잠든 아기새들을 보면서 아이들을 둥지에 넣는걸 걱정했는데, 예상외로 둥지도 포근한 모양이라고 여긴다. 이어 자신이 이런 아기들을 만들었단게 놀랍게 여겨지고, 하인리의 말대로 우리 애들은 세상에 피어난 아기천사가 맞다고 생각한다.
잠시 후 아기들이 깨지 않을거라 확신이 든건지 하인리는 둥지 밖으로 기어나와 한 번 몸을 털더니 변신을 풀고서, 자신에게 와 자신의 입술 위에 자기 입술을 꾹 누르곤 윗입술에만 키스를 퍼붓다가 웃는다. 황녀를 볼 때마다 자신의 어린 시절이 생각난다는 말에 코샤르도 황녀가 자신을 많이 닮았다고 말했다고 대답하면서도 성격은 자신을 안 닮은 것 같지만, 코샤르 말에 의하면 자신은 황녀처럼 오만상을 찡그린채 눈동자를 굴려대진 않았다는걸 상기한다.
하인리에게 황녀의 이름을 지었냐고 묻는다. 지었다고 대답한 하인리는 활짝 웃으며 황녀의 이름을 라르스라고 짓는다. 바로 이름의 뜻[216]을 알아챈 찰나 하인리는 마음에 드냐고 묻고, 이름이 지어진 것에 황녀가 동그란 눈을 뜨고서 자신을 쳐다보자, 황녀가 자기 이름이 마음에 든다고 생각한다. 하인리가 황자의 이름을 지었냐고 묻자, 안 지었고, 부관이 가져온 사전을 보면서 온갖 좋은 뜻을 찾았지만, 이 이름을 지으면 저 이름이 마음에 들고, 저 이름을 지으면 다른 이름이 마음에 들어서 결정하지 못했지만, 하인리가 황녀의 이름을 말한 순간 신기하게도 자신 역시 황자에게 주고 싶은 이름이 있다고 생각해 즉석에서 황자의 이름을 카이사[217]로 짓는다. 비슷한 뜻을 가진 다른 이름은 쌍둥이로 태어난 둘에게 꼭 어울릴 것 같다고 생각한다.
다음 날 축하 인사 겸 아기들 얼굴을 보러 온 샬렛 공주는 아기들을 이름을 듣자마자 박수를 치고서 이름이 둘 다 멋지고, 둘 다 왕이란 뜻이고, 게다가 아기들이 너무 예쁘고, 아기들은 물론 다 예쁘지만, 진짜로 많이 예쁘고, 황녀는 자신을 닮았고 황자는 하인리를 닮았다고 좋아한다. 그러냐고 묻지만 둘 다 순하다는 말에 사람 모습일 때는 순하지만, 새의 모습일 때는 야생으로 돌아가서 목청이 떠나가라 고래고래 빽빽거린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때는 괜찮고 하인리가 돌본다고 여긴다.
여전히 좋아하는 샬렛 공주는 배를 두 척 선물해서 다행이고, 안 싸우고 하나씩 나눠가지겠다고 말하고, 수긍하면서도 샬렛 공주는 코샤르에게 청혼했는데, 코샤르는 마스타스와 사랑하는 사이가 되어 버렸고, 이런 상황엔 덩달아 자신도 샬렛 공주에게 눈치가 보인다고 생각한다.
샬렛 공주가 하는 말을 귀담아 들으면서, 코샤르와 마스타스의 일을 꺼낼지 타이밍을 재보다가 말을 건 찰나 카프멘이 찾아온다. 샬렛 공주가 먼저 간 후 카프멘과 남게 됬을 때, 카프멘이 샬렛 공주가 방금 이상한 생각을 했다고 말하자, 되묻는다. 카프멘이 그냥 의미없는 걸 수도 있다고 대답하고서 말을 흐리자, 그렇다면 애초에 카프멘이 말을 꺼내지 않았을거라고 생각하던 찰나 화이트 몬드의 왕이 최근 전서조를 보내면서, '공주가 결혼하지 않으면 세계 평화가 깨질거다'고 했다는 말을 듣는다. 의아해해 되물으면서도, 화이트 몬드의 평화라고 한다면 얼마든지 할 말이지만 세계 평화는 너무 광범위하다고 생각한다. 카프멘이 샬렛 공주는 아버지가 괜한 핑계를 댄다 여기는 눈치였다고 말하자, 괜한 핑계라면 더더욱 화이트 몬드에 관해서만 말해야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알려줘서 고맙다고 대답한다.
캐볼만한 말이라 생각하면서도 하인리가 최근에 월대륙 연합에서 서대제국에는 신년제 초대장을 보냈는데, 다른 나라에는 신년제 초대장으로 위장한 다른 서신을 보냈고, 서신을 받은 나라들이 긴급회의에 들어간 걸 보면 매우 중대한 일일 거라고 말한 걸 상기해 어쩌면 그와 관련된거라고 생각한다. 카프멘에게 정말로 고맙고, 그렇지 않아도 걸리는 부분이 있었다고 대답하면서도 카프멘은 속생각을 읽을 수 있으니 이미 알고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카프멘이 다른 정보를 알게 되면 바로 전해드리겠다고 대답하자, 자주 도움을 받는다고 답하고, '내 마음이 편하고자 하는거고, 이렇게라도 전의 실수를 만회하고 싶어서이니, 괜히 미안해하지 않으셔도 된다'는 말을 듣는다.
카프멘이 나가자마자 호위를 보내 맥켄나나 하인리를 불러와달라고 부탁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나타난 하인리가 무슨 일이냐고 묻자 카프멘에게 들은 이야기를 그대로 전하면서도, 카프멘이 샬렛 공주의 속마음을 들었단 것만 전하지 않는다. 이야기를 들은 하인리가 대번에 이해하고서 심각한 얼굴로 평화 이야기가 나왔을 정도면, 월대륙 연합이 꾸민 짓은 평화와 반대되는 것이라고 중얼거리자, 이쪽에는 그런 편지를 보내지 않았으니, 화살은 여기를 향하고 있을거라고 대답하고, 하인리 역시 수긍하고서 마력석을 좀 더 빨리 회수해야겠다고 대답한다.
주베르 백작부인에게 아기는 몇 살 때부터 말하냐고 질문하고, 아기마다 다르다는 말을 듣는다. 그러냐고 묻지만, 확실한 건 지금 당장은 할 리 없고, 하면 역사서에 기록해야한다는 말을 듣는다. 빨리 말도 나누어보고 싶고, 노래도 같이 불러보고 싶고, '엄마' 소리도 들어보고 싶고, 하인리에게 '아빠' 소리도 들어보고 싶다는 등 하고 싶은 게 너무 많다고 생각한다.
직후 주베르 백작부인에게 아기는 몇 살 때부터 걸을 수 있냐고 질문하고, 재차 아기마다 다르다는 말을 듣는다. 재차 그러냐고 묻지만, 재차 확실한 건 지금 당장은 할 리 없고, 하면 역사서에 기록해야한다는 말을 듣는다. 아장아장 걸어다니면 참 귀여울거고, 둘이 똑같은 옷을 입힌 다음 손을 잡고 다니게 하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 순간 라르스는 천사같은 얼굴로 활짝 웃으면서 카이사를 밀어내고, 이를 본 마스타스는 '황녀님이 황자님을 자꾸 때린다'고 걱정하고, 같이 손 잡고 다니긴 힘들겠다고 생각한다. 이어 마스타스는 요람에 따로 눕혀두는게 낫지 않겟냐고 걱정하고, 둘이 나란히 붙어 있는게 너무 사랑스럽길래 둘이 함께 붙여놨는데, 정말 그럴지도 모른다고 수긍한다.
얼른 라르스를 안아 요람에 눕혀두지만, 라르스는 요람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듯 팔을 버둥거리고, 속으로 '우리 라리는 천재냐, 어쩌면 이렇게 손을 잘 꼼지락거리냐'고 흐뭇해한다. 라르스의 손바닥에 손가락을 가져다대고, 라르스가 얼른 일으켜달라는 듯 손가락을 꼭 움켜쥐자 속으로 '역시 천재 같다'고 재차 흐뭇해하지만, 반면 로라는 '황녀님이 코샤르 경 성격을 닮았으면 어쩌냐'고 걱정한다.
그 순간 코샤르가 찾아오고, 놀란 로라는 주베르 백작부인 뒤로 가지만 들어와도 괜찮다고 대답한다. 코샤르 역시 라르스와 카이사를 무척이나 귀여워했고, 시시때때로 찾아와서 넋놓고 바라볼 때도 있고, 아직 입지도 못할 옷을 잔뜩 사오기도 했디른 걸 상기해 이번에도 아기들을 보러 왔다 생각해 시녀들은 내보내지 않는다.
그러나 코샤르의 표정은 매우 어두웠고, 시녀들에게 잠시 자리를 비켜달라 부탁한다. 연합이 다른 나라들을 모아 서대제국과 동대제국을 누르려한다고 들었는데 맞냐는 질문에 그런 기미가 보이긴 한데 잘 해결할 수 있고 괜찮다고 대답한다. 이에 코샤르가 흩어지면 동대제국이나 서대제국만큼 강하진 않지만, 연합수장을 중심으로 뭉친다면 상대하기 어려워진다고 걱정하자 일부로 걱정하지 말라고, 큰 소리를 친다. 걱정을 공유해서 해결할 수 없다면, 굳이 다른 사람을 걱정시킬 필요는 없고, 방 안에 있는 아기들은 우리 말을 못 듣지만 분위기는 느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지만, 코샤르는 여전히 안심하지 못하고, 걱정스러운 얼굴로 머리를 짚고서 한잠을 말을 못 잇다가, 알겠다고 대답하고 나간다.
코샤르가 나간 후 덩달아 불안해해 카이사에게 다가가 뺨을 쓸어주고, 라르스에게 다가가 손바닥을 잡아준다. 한참 후 시녀들이 돌아왔지만 마스타스만 없는 것에 질문하지만, 코샤르가 나가면서 데려갔다는 말에 의아해한다.
하인리는 아기들이 태어난 후 처음으로 외박을 하게 되고, 그도 가기 싫어했지만 어쩔 수 없고, 당장 마력석을 회수해야할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하인리가 정말로 미안하다고 사과하자, 자신은 괜찮으니 조심해서 다녀오라고 대답한다. 자신에게 아기들을 새로 변하게 하는 방법, 새로 있어야하는 최소 시간, 새가 되었을 때 먹일 음식 등을 알려준 하인리는 변신해 아이들을 한참동안 끌어안은,후 변신을 풀고서 자신을 끌어안고, 다시 변신해 아이들을 끌어안고, 다시 변신을 풀고 자신을 끌어안기를 20번 반복한 후 날아가고, 날개가 무거워보이고, 가슴이 무겁지만 이 일은 자신이 도울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어 출산 뒤 몸이 다 회복된 게 아니여서 자신은 오랫동안 방을 나가기 힘들고, 근체 짧게 짧게 산책을 하는 게 다라고 생각하지만, 하인리가 떠난지라 그가 올 때까지 자신이 아기새들을 잘 보살피고 있겠다고 다짐한다.
그러나 본인의 말과는 달리 독박육아에 시달리게 되고, 혼자서 아기새들을 돌보는 건 쉽지 않고, 새일 때는 하인리가 돌보기에 더욱 그렇다고 걱정한다. 하인리는 새의 몸으로 아기새들을 돌본다지만 자신은 아기새들과 덩치 차이가 어마어마하게 나서 조금이라도 잘못 건드리면 아기새들이 다칠까봐 제대로 집을 수조차 없다고 우려한다. 이어 사람 아기일 때는 다들 순하게 굴면서 왜 새 모습이 됬다 하면 고래고래 고함을 질러대는거냐고 한탄한다.
직후 카이사가 또다시 자기 발을 먹으려하자, 배와 다리 사이에 손가락을 밀어 넣지만 라르스는 얼른 달려와 자신의 손가락에 달라붙고, 못마땅해한 카이사가 라르스의 머리를 부리로 쪼지만 바로 날개에 얻어맞아 엎어지고, 서러워한 카이사가 우는 바람에 라르스도 덩달아 같이 울고 아기새들을 돌보다가 지쳐서 침대에 엎어진다. 그 바람에 머리카락이 부채처럼 흩어지고, 아기새들은 이를 맘에 들어한데다 자신이 도로 둥지에 넣기라도 할까봐 밖으로 나오더니 자신의 머리카락 위에 자리를 잡고서 그루밍을 한다.
그루밍을 하는 아기새들을 보며 웃는다. 손가락으로 라르스의 배를 슬쩍 쓸지만, 라르스는 그루밍을 하다 말고서 눈을 깜박거리고 귀엽다고 생각한다. 그 사이에 그루밍을 마친 카이사는 자신의 머리에 자기 머리를 대고서 엎어지고, 라르스는 그 자세를 맘에 들어해 다가와 자기 머리를 가져다대고서 잠든다. 황당해해 '이러면 엄마가 일어설 수 없다'고 항의하지만, 항의해봤자 아기새들이 알아들을리 없다고 생각한다. 눈을 감고 자는 아기새들을 지켜보다가 머리카락을 아기새들에게 양보한채 눈을 감는다.
아기새들이 사람 모습으로 돌아오길 기다렸다가, 사람이 되자 침실로 나가 요람에 눕히고 시녀들을 부른다. 놀란 로라가 목이 아프냐고 묻자 조금이라고 대답한다. 조금이 아니라 많이고 밤새 머리카락을 내밀고 자서 그렇다고 여기지만, 이 말을 꺼내면 시녀들은 당장 유모를 구해서 아기들은 유모에게 맡기고 편히 자라고 할 테니 이건 비밀이라고 생각한다. 시녀들과 떠들며 이야기를 하던 중 창문 밖에서 크로우가 연신 불안하게 날면서 괴상한 날개짓을 하는 모습을 목격해 마치 '이쪽 좀 봐주세요'라고 말하는 모습에 '새대가리 종족'이냐고 생각하자마자 그럴지도 모른다고 판단해 시녀들에게 아기들을 맡긴다.
침실로 들어와 창문을 열고, 크로우는 기다렸다는 듯 들어오자마자 공손하게 인사를 올리고서 주위를 잠시 둘러보더니 소파로 달려가 이 상태로 말씀드려서 죄송하다고 말하고, 괜찮다고 대답하고서 하인리의 부하 같은데 무슨 일이냐고 묻지만 하인리가 밤에 마지막 마력석을 회수하겠다고 갔는데, 이후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보고를 듣는다.
뜻밖의 상황에 경악해해 의자 등받이를 간신히 쥐고서 그게 무슨 일이냐고 묻는다. 순간 속으로 온갖 나쁜 이미지를 떠올리지만, 이내 고개를 젓고서 이런 것들은 입 밖으로 꺼내기도, 머릿 속으로 담아두기조차도 싫은 말이라고 여긴다. 의자가 밀려나는 소리에 당황해한 크로우가 기절했고 묻자 좀 더 자세히 말해보라고 대답한다. 좀 무리했고, 어짜피 들킬 수밖에 없다면 들키기 전에 마력석을 다 회수할 생각이였다는 크로우의 대답에 속으로 '이 멍청한 새, 대체 뭘 하고 있는 거냐'고 당황해한다. 크로우가 마력석을 숨겨둔 장소들 중 몇 군데는 하인리 외에는 아는 새가 없다고 설명하자 혼자 갔음을 알아챈다. 이에 크로우가 몇 군데라고 설명하자 '그럼 마력석을 회수하러 가기 전에는 괜찮았냐, 이후에는 그냥 연락이 안 되는거냐'고 묻는다.
자신의 생각이라는 말을 한 크로우가 대답을 머뭇거리자 순간 소파 뒤로 가 그를 일으켜 세우고 다그칠뻔한 충동에 휩싸이지만 이내 가까스로 충동을 억누르고, '지금 저기에 가봐야 보이는건 벌거벗은채 웅크린 남자다', '내가 다그치면 오히려 얼어서 말을 더 못할거다'고 생각한다. 한참만에야 크로우는 날개를 다쳐서 못 날아오는게 아닌가 싶다고 대답한다.
황제가 드나드는 전용 입구에 선채 잠시 심호흡을 한다. 마침 회의실 안에선 아무리 기다려도 황제가 오지 않는 것에 수근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맥켄나조차 보이지 않는 것에 회의실은 더욱 소란스러워져간다.
회의실 안으로 들어간다. 자신의 등장에 당황해한 대신들이 입을 다물고서 당혹스러운 표정을 한 채 눈동자를 굴리는 사이 하인리가 앉던 의자에 앉는다. 이에 대신들이 더욱 어리둥절해하자 하인리가 연합 일로 자리를 비웠다고 말한다. 당황해한 대신들이 그러면 하인리가 지금 자리를 비운거냐고 묻자 그렇다고 대답한다. 속으로 하인리가 마력 감소 현상에 개입했단 건 최측근 몇몇을 제외하고는 서대제국 대신들도 몰랐고, 그러니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으며, 이 일을 공개적으로 밝혔다가 누가 반발할지 모르는데다가 당연히 그 처리를 하기 위해 자리를 비웠단 얘기도 말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내 그나마 다행인 건 라르스와 카이사가 건강하게 태어난 후라 자신이 임시로 대신 국정을 이끈다고 해서 반박할 대신이 없다는 점이라고 판단한다.
대신들에게 '폐하께서 자리를 비운 사실을 비밀로 해야 한다 생각해서, 오늘은 '믿을 수 있는' 대신들만 불렀다'고 설명해 하인리의 부재를 감춘다. 일부로 신뢰한다는 표시를 한 것에 케트런 후작을 비롯한 대신들의 표정이 흔들리자 태연하게 '폐하께서 돌아오실때까진 내가 폐하의 업무를 재상과 나누어 할 테니, 경들도 내가 많은 도움을 달라'고 대답한다.
처음엔 하인리의 부재에 당혹스러워한 대신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평소처럼 이런저런 보고와 안건을 올리고, 대신들이 올리는 보고와 안건을 처리해나간다. 그러나 회의 내내 하인리에 대한 걱정에 시달리고, 속으로 조금이라도 긴장이 풀리면 '당장 동원할 수 있는 병력을 풀어서 폐하를 찾아라'고 외칠 것만 같고 내내 괜찮은 척 했지만 출산한지 얼마 안 된 몸은 몇 시간 하는 회의를 주관하기 어렵고, 꾹 참아도 몸이 무겁다고 생각한다.
회의가 끝난 후 걸어가면서 '하인리를 찾는 건 새대가리 종족이 맡아서 해줄거고, 그 부분은 내가 어떻게 할 수가 없다', '기사들을 풀면 오히려 연합 쪽에서 시선을 끌거다'고 생각한다. 마침 반대쪽에서 걸어오던 카프멘과 마주치게 되고, 인사만 하고 가려하던 카프멘은 갑자기 방향을 돌려 자신에게 다가와 '무슨 일이냐, 폐하께서 실종되셨냐'고 말해 자신의 고민을 내뱉자마자 바로 알아서 대답까지 찾아내 눈을 동그랗게 뜨고서 정말이냐고 묻고, 이럴 땐 긴 설명을 안 해주어도 되니 편하다고 판단한다.
고개를 끄덕이지만, 순간 돌시를 떠올리고 '혹시 하인리를 찾는 일에 돌시가 도와줄 수는 없겠냐'고 생각한다. 자신의 생각을 읽은 카프멘은 안 해주려할거라고 대답하고, 그래도 한 번 물어보고 싶으니, 데려와줄 수 있냐고 부탁한다.
몇 시간 후 카프멘은 돌시를 데리고 나타나고, 돌시가 오자마자 미리 준비해둔 음식을 건내며 '찾고 싶은 사람이 한 명 있는데 혹시 도움을 줄 수 있겠냐'고 부탁한다. 설탕 과자를 먹던 돌시는 난처한 표정을 짓고, 그 표정에서 이미 대답이 나왔다고 생각한다. '돌시가 '나는 네가 꽤 마음에 들지만, 부탁은 들어줄 수가 없다'고 거절하자 하인리의 보석방을 떠올리고 '원하는 만큼 보석을 주겠다', '온갖 귀한 보석을 다 줄 수 있다'고 부탁한다.
그러나 돌시가 '혹하는 말이지만, 난 인간 일에는 깊이 관여할 수 없다'고 재차 거절하자, '댐은 잘만 부쉈잖냐'고 대답한다. 이에 돌시는 말을 하다 말고 '근데, 너 내가 용인 건 어떻게 알았니?'라는 눈으로 자신을 쳐다보다가 입맛을 다시자마자 다시 설탕 과자를 집어 '그거랑 사건이 다르다', '거긴 내 집이기도 하고, 인간들에게 관여하려고 부순 게 아니라 내 집에 흉물을 두니 부순거다'고 대답하고, 안 될거란 말을 듣긴 했지만 실망스럽다고 생각한다. 이후 아기가 태어났다는데 구경 가도 되냐는 말을 듣는다.
라르스와 카이사를 본 돌시는 마음에 드는지 오른쪽 요람과 왼쪽 요람을 번갈아 살피면서 입을 열고 감탄하고, 그가 혹시 아기들에게 이상한 장난을 칠지 염려해 하인리를 찾을 방도를 고민하면서도 돌시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는다.
얼마 후 랑드레 자작으로부터 트로비 공작부인이 왔다는 말을 듣게 되고, 놀라 의자에서 일어나지만 돌시는 '나 갈까?'라고 묻더니 눈치껏 사라진다. 응접실로 나가지만 트로비 공작부인은 두 팔을 벌리고 자신을 꽉 끌어안자마자 '세상에 이럴 수가 있냐, 내가 떠나자마자 아기가 태어났냐'고 말하고, 덩달아 꼭 안는다. 잠시 당황해하던 트로비 공작부인은 곧 두 손으로 자신을 완전히 안아주고서 출산은 힘들었는지, 몸은 괜찮은지를 묻고, 괜찮고 언제 왔냐고 묻는다.
고개를 들어보지만 르베티를 발견하고, 르베티는 눈이 마주치마자 두 손을 모으고서 인사한다. 의아해하지만 트로비 공작부인은 자신에게 온다길래 오면서 같이 데려왔다고 대답하고, 이에 납득해 잘했다고 대답한다. 트로비 공작부인으로부터 소식을 듣자마자 오느라고 사람을 보내지도 못했고, 사람을 보내봤자 먼저 도착할 거 같다는 말을 듣고서 혹시 트로비 공작도 왔나 싶은 생각에 트로비 공작을 찾는다.
그러나 문 앞에는 랑드레 자작만 있었고, 이에 의아해하던 찰나 트로비 공작부인이 출발은 같이 했는데 도중에 붙들려서 수도로 돌아갔다고 설명한다.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묻지만, 셰를이 완전히 황위계승권을 포기한다고 선언했음을 듣게 된다.
뜻밖의 소식에 놀라 그래도 괜찮고, 지금 상황에서는 셰를 위치가 가장 중요하다고 물으면서도 속으로 그걸 릴테앙 대공이 가만히 두고 볼 사람이냐고 의문을 품는다. 이에 트로비 공작부인이 릴테앙 대공이 건강했다면 바로 말렸을테지만 지금은 대공이 앓아누워있고, 나중에 사실을 알게 된 릴테앙 대공비가 펄쩍 뛰긴 했으며,[218] 셰를이 황위계승권을 포기할 때 대공비는 곁에 없었다고 설명하자 납득한다. 이어서 릴테앙 대공비가 '궁전에서 셰를을 협박해 포기하게 한 거다', '아직 셰를은 아이라서 이런 결정을 내릴 수 없다', '보호자가 없는 상황에서 내린 결정이니 이건 무효다'고 주장했으나 셰를 본인이 사람들 앞에서 선서까지 하고 갔다는 설명을 듣는다.
셰를이 평소 매우 우유부단한 성격임을 떠올려 의문을 품지만 트로비 공작부인은 '그 애가 도중에 말을 안 바꾼건 이게 최초 아니냐'고 말하자마자 자신의 얼굴을 보더니 한숨을 내쉬고서 근처의 소파를 밀어 자신은 좀 앉아야겠고, 낯빛이 창백하다고 말하고, 의자에 앉는다. 이에 트로비 공작부인이 마음이 아프단 얼굴로 자신의 머리카락을 쓸어주자, 눈을 감고서 손길을 받다가 다른 한 쪽 손을 잡는다. 트로비 공작부인에게 하인리 이야기를 하면서 불안한 마음을 털어내고 싶은데 그럴수가 없어서 더욱 괴롭고, 마력 감소 현상에 관한 이야기는 트로비 공작에게도, 공작부인에게도 말할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결국 억지로 밝은 척 일어서고, 침실로 들어가면서 트로비 공작부인과 르베티에게 아기들을 보여주겠다고 말한다. 이에 둘이 얼른 자신을 쫓아오자 요람에서 자고 있는 라르스와 카이사를 보여준다. 르베티는 라르스를 보고 자신과 똑같이 생겼다고, 트로비 공작부인은 카이사를 보고 '우리 사위' 얼굴이라고 감탄하고, 둘 다 아기들을 보고서 즐거워보인다고 생각한다. 이내 그런 둘의 모습을 보아도 여전히 무거운 마음은 가시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동시에 하인리를 걱정한다. 트로비 공작부인이 '널 닮은 아기는 이름이 무엇이냐'고 묻자 라르스이고, 남자아이는 카이사이며, 보통은 '라리', '카이'라고 불린다고 대답하고, 이에 트로비 공작부인은 카이사를 보자마자 '표정이 네 어릴 때랑 똑같다', '네 인생에서 유일하게 맹한 시절이였다'고 감탄한다.
트로비 공작부인이 시녀들과 아기들을 데리고 노는 사이, 르베티를 아기방으로 사용하려 했으나, 지금은 장난감만 가득한 방으로 데려간다. 르베티는 아기들을 더 보고 싶어해 연신 힐긋거렸으나 이내 자신을 따라와 '아기님들이 정말로 사랑스럽다'고 아기들을 본 소감을 말한다. 동대제국엔 잘 다녀왔는지 묻고 싶어서 불렀다고 말하고, 소파에 앉은 후 르베티에게 앉으라고 권한다.
소파에 앉은 르베티는 안은 자신이 마련해준 저택에 두고 왔다고 설명하고서 '저택 빌려주셔서 감사하다', '저택 안은 정원도 넓고 내부도 깨끗해서 보고 놀랐고, 정말 감동 받았다', '하지만 너무 오래 있진 않을테니 너무 염려 마시라'고 말하며 동대제국에서의 이야기를 꺼내지만 한참 후 카를 후작에 대해 말씀드릴게 있다고 말하고, 이에 의아해한다.
아기방에 남아 르베티가 한 말[219]을 떠올려 카를 후작이 소비에슈의 기억을 어떻게든 되돌리려하는거라고 생각함과 동시에 카를 후작은 자극을 주면 기억이 돌아올거라 생각하는거라고 여긴다. 태엽 시계를 보고서 르베티는 안을 보자마자 소비에슈가 쓰러졌다고 말했지만 솔직히 자신은 그런 소비에슈의 모습은 상상이 가지 않고, 그저 소비에슈가 라스타의 딸을 많이 사랑하긴 했다고 생각한다. 이내 다시 하인리의 생각을 하게 되고, 눈물이 나려하는 것에 눈가를 엄지로 누르고서 하인리는 아기들이 새의 모습으로 있으면 몇 시간이고 품고 있고, 직접 먹이를 먹여주고, 털도 골라주고, 예뻐서 견디질 못 하는데, 이런 시기에 돌아오지 못하니 얼마나 무섭겠냐고 생각한다.
다음 날이 되어서도 하인리에게 연락이 없었으나 국정회의에 참석해도 되냐고 물었던 샬렛 공주로부터 며칠 전 코샤르도 자신에게 청혼을 했고 자신 역시 받아들였으며, 이제 서로 결혼을 약속했으니 국혼을 공식화해주시기를 바란다는 요청을 듣게 된다. 전 날 국정회의에서 연합이 서대제국을 노리고 있다는 안건이 나왔던지라 그 일로 불안해했던 대신들은 샬렛 공주의 요청에 기뻐하는 반응을 보이지만, 며칠 전 코샤르와 마스타스가 서로 마음을 확인했던 일을 떠올려 심란해한다. 요청을 한 샬렛 공주 역시도 코샤르에게 청혼할 때와는 달리 자신만만하고 당당한 미소를 띠곤 있지만 표정은 어두운 것에 잠시 신경쓰지만, 이내 본인이 이렇게 공개적으로 나오는데 오해가 있을테니 다시 생각해보라며 돌려보낼수도 없다고 생각한다.
그 순간 며칠 전 코샤르가 지금 서대제국이 불안한 상황에 놓여있냐고 물어봤던 일과 나가면서 마스타스를 데리고 나간 것을 떠올려 그 때 헤어진 것임을 눈치챈다. 자신은 정략결혼이였지만 소비에슈와는 어릴 때부터 친구처럼 지내왔고, 하인리 쪽은 자신이 먼저 청혼한데다 필사적이였기에 희생당한다는 느낌은 없는 반면 코샤르는 상황이 다르며, 본인이 좋아하는 여자가 있고 그 여자도 본인을 좋아하는 상황에서 나라를 위해 사랑과 이별하고 정략결혼을 택한 것이라 생각해 '이 일이 코샤르와 마스타스, 샬렛 공주 모두에게 부정적인 결정이 되지 않겠냐'고 우려한다.
회의를 마친 후 코샤르와 마스타스, 샬렛 공주의 일로 심란해하다 생각을 돌리기 위해 산책한다. 산책 도중 다시 카프멘과 마주치게 되고, 자주 마주치게 된 걸 보니 카프멘도 이 시간에 정원을 자주 돌아다니다보다고 생각한다. 이내 지난 번에는 인사만 하고 가려다가 하인리의 실종을 듣고서 자신에게 다가왔으니, 신경 쓸 만할 일이 없는 지금은 그냥 지나갈거라고 판단한다.
하지만 카프멘은 이번에도 자신에게 다가오고, 어느 고민을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코샤르와 샬렛 공주에 대한 일은 카프멘이 놀라서 물어볼 화제가 아니라고 생각해 의아해하던 찰나 잠시 주저하던 카프멘은 슬슬 륍트로 떠난 시범 상단이 돌아올 때가 됬다고 말한다. 이에 안도해 코샤르와 마스타스의 일은 카프멘과 이야기하고 싶지 않고, 아무래도 자신의 이야기가 아닌데 남과 이야기하기는 좀 그렇다고 생각한다. 카프멘에게 소식은 들었냐고 묻지만 거래가 잘 되고 있단 소식을 마지막으로 따로 전서조를 보내오진 않았지만 마지막 소식을 전할 때 알려줄 일정을 생각한다면 이제 머지않아 하나둘 도착하지 않을까 싶다는 말을 듣는다. 카프멘이 입을 다문채 머뭇거리자 하고 싶은 말이 더 남았냐고 먼저 묻는다. 아니라고 대답한 카프멘은 인사를 하고서 다른 곳으로 가고, 본인도 가던 방향으로 계속 간다.
며칠이 지나도록 하인리에게서 소식이 없자 불안해한다. 라르스와 카이사도 사람 모습일 때는 덜한 듯 하지만 새의 모습일 때는 하인리가 많이 그리운 것 같다고 생각함과 동시에 처음엔 둥지에서 나오고 싶어서 낑낑거리더니 요즘은 서로를 끌어안고 울어댔던 걸 상기한다. 이어 자신도 하인리가 그립고 그의 손이, 그의 품이, 그의 눈동자가, 그의 머리카락이, 그의 목소리가 그립다고 생각하지만 이내 현실에 직면한다. 사랑하는 사람이 위험에 처했단 공포, 생사를 모른단 공포, 죽었을지도 모른다는 공포는 태어나서 처음 겪는 공포라고 생각하면서도 지금까지 자신이 겪은 모든 공포 중 가장 무서운 공포는 황후 자리를 빼앗기게 됐을 때의 공포였고, 평생 황후로 사는 것이 자신의 인생이라 생각하며 살아왔기에 빼앗기는게 황후 자리가 아닌 자신의 인생으로 여겨졌고, 자신의 삶 자체가 송두리째 부정당하는거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당시엔 하인리가 있었고, 공포를 정면으로 마주한 자신을 팔로 끌어안고서 힘을 보태주려 했으며 실제로 그게 도움이 됬다고 생각하지만 그런데 지금은 그 하인리가 사라졌고, 하인리가 사라지더라도 자신은 여전히 황후일 것이며, 지금과는 상황이 다르지만 그런데도 지금의 공포는 이상할 정도로 비슷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더이상 황후가 아닌게 자신에게 가장 두려운 일, 가장 끔찍한 일이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고 자신은 다른 일에도 그만큼 두려워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판단한다. 이어 그렇지만 공포가 비슷해도 상황은 그때와 전혀 다르고, 당시에는 하인리가 있었지만 지금은 그가 없으며, 자신이 평상심을 유지할 수 있게 도와줄 사람들이 없으며, 트로비 공작부부라면 힘이 되어줄테지만 자세한 사정을 말할 수 없고, 하인리의 부하들은 상황을 알지만 자신이 이끌어야하는 사람이지 도움을 청할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한다.
결국 '내가 날 붙잡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함과 동시에 "황후라는 틀에서 나가야한다"고 다짐한다. 이어 국민들의 안전, 나라의 평화, 부강, 복지, 잠시 넘어진 사람들을 이끄는 것, 내치, 귀족과의 결탁 모두 다 중요한 일이고 내내 교육받은 것이라고 생각함과 동시에 하지만 지금은 거기서 나가 모든 걸 비우고 생각하자고 판단한다. 직후 어떻게 해야 하인리를 구할 수 있을지, 하인리가 없는 사이 폭풍을 맞이하게 된 이 나라를 어떻게 해야 안전하게 항구로 끌고 갈 수 있겠냐고 판단함과 동시에 할 일이 '산더미처럼 많은데 흔들릴 수는 없다'고 다짐한다.
종을 만지작거리고 있다가 내려놓고 고개를 든다. 이에 재상이 의아해한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자 접견 도중 갑자기 자신이 말을 하지 않는게 이상하게 여겨졌나보다고 생각해 잠시 생각을 좀 했다고 대답한다. 연합에서 보내온 신년체 초대에 슬슬 답을 해야 할 때지만 연합에서 서대제국을 노리고 있기에 어떻게 반응해야할지 쉬이 결정을 내긴 어렵고, 이 초대는 어쩌면 함정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면서도 무조건 무시하기에는 안 그래도 고립된 처지라고 판단한다.
재상은 더 시간을 끌었다간 대신들이 이상하게 생각할거라고 조언하고, 이에 수긍한다. 재상은 하인리가 일부로 자리를 비운게 아니라 사라졌단 걸 알고 있지만 다른 사람들은 아니였고 그 중 일부는 '황제가 이런 시기에 이렇게 오랫동안 비밀리에 자리를 비울 일이 뭐가 있냐'는 눈치였다는 걸 상기하지만, 그나마 하인리가 왕자 시절부터 자주 몰래 돌아다닌터라 아주 이상하게 여기는 사람은 없는 것에 안도한다.
직후 재상이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사람을 푸는게 낫지 않겠냐고 제안하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다. 자신의 반응에 재상은 동대제국 마법사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진 않겠냐고 제안하고, 요청할 순 있겠지만 동대제국의 도움을 바라는건 신중해야할 문제이고, 보석댐을 본격적으로 만들기 전 홍수를 대비해 최단 시간 안에 댐을 만들어야했을 때도 동대제국의 도움을 받긴 했지만 당시에는 동대제국 황제도 서대제국에 요양을 하고 싶단 요청을 했기에 거래하듯 한 것이지 도움을 받은 느낌은 아니였지만, 이번에 도움을 받는다면 한쪽이 일방적으로 도움을 청하는 형태인지라 신중해야하고, 동대제국이 지금 서대제국을 두고 농간을 부릴 입장은 아닌데다 마력 감소 현상에 대한 심증을 알려달라는 연합의 요청을 거부한 걸 보면 당장 연합과 손을 잡진 않을 것 같지만 반대로 소비에슈의 현재 상태가 좋지 않으니 연합과 손을 잡을지도 모른다고 판단한다.
판단을 마치자마자 '우리가 하인리를 찾는게 아니라, 연합에서 하인리를 데려오도록 만들어야겠다'고 제안한다. 놀란 재상이 하인리가 실종되었단걸 연합에 알리자는거냐고 되묻자 연합이 하인리를 데리고 있진 않나 떠보는거라고 대답한다.
자신의 설명에 재상이 여전히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자 자리에서 일어나 연합은 서대제국을 고립시킬 생각이고 바꿔 말하면 이 계획은 대다수의 국가가 연합 쪽 손을 들어주어야 효과가 있단 뜻이라고 설명하면서도 연합 쪽에서도 서대제국과의 전쟁을 원하지 않을거고 평화협정이 깨진다면 동대제국도 자유로워질테고, 동대제국이 그들을 도와 서대제국을 칠지 그들이 서대제국을 치러 간 사이 비어버린 나라들을 칠지 모르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어 개인적인 견해이지만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동대제국은 서대제국을 공격하는데 참여하는게 아니라 근처 나라들을 쳐버릴 것이고, 어쨋든 연합수장도 이런걸 모를 리 없을테니 그쪽에서는 전쟁이 아니라 연합의 영향력 확대를 원할거라고 생각함과 동시에 그렇다면 연합과 연합을 편드는 나라들에, 그들의 말을 무조건 따르지 않는 국가들이 있단 걸 보여주면 그만이라고 생각한다.
서랍에서 작은 지도를 꺼내고서 책상 위에 펼친다. 손가락으로 화이트 몬드, 블루 보헤안을 차례차례 가리키면서 샬렛 공주와 에르기 공작의 이름을 거론하고서 륍트를 가리킨 후 이 세 국가들을 묶을거라고 대답하지만 재상은 화이트 몬드와 블루 보헤안은 가능하겠지만 륍트는 거리가 너무 먼데 가능하겠냐고 질문한다. 이에 그건 중요하지 않고 실제 힘을 기대하는게 아니라 아군 명단에 그럴듯한 나라를 하나 더 추가하려는거라고 대답하고 자신의 말을 이해한 재상으로부터 '허장성세'라는 말을 듣는다. 물론 완전히 이름만 빌려오는게 아니라 실질적인 교역 성과를 과시해야하고 그것은 륍트와의 교역으로 얻을 수 있는 막대한 부이며, 이 무역과 돈은 보이지 않는 나라의 존재감을 만들어줄거라고 대답하는 동시에 하인리가 사라진게 연합 때문이라면, 연합 쪽에서 하인리를 붙잡아서 돌아올 수 없는거라면, 우리도 똑같이 압박으로 대항해서 하인리를 돌려보내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라르스와 카이사를 데리고 놀아주면서도 어떻게 해야 화이트 몬드와 블루 보헤안, 륍트 쪽이 기분 상하지 않고 이 제안을 받아들일 수 있을지에 대해 각국 대사들을 부르기 전에 적당한 말을 미리 골라두자고 생각하고서 륍트는 카프멘 대공이 있는데다 월대륙 연합 소속이 아니니 괜찮지만, 블루 보헤안과 화이트 몬드 측에서는 서대제국과 손을 잡고 연합에 대립해주는게 쉽지 않을거라고 판단한다.
그러나 생각을 정리하기도 전에 찾아온 에르기에게서 그게 무슨 소리고, 자신이 올 거란 연락은 받지 못했냐는 질문을 듣는다. 이어 하인리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냐는 질문을 듣게 되고, 이에 아무래도 에르기는 하인리에게 자기가 올 거란 말을 전했던 모양이라고 생각한다. 찝찝한 구석이 있긴 하다고 생각하지만 에르기는 하인리의 가장 친한 친구고 위험을 감수하고서 자신과 하인리가 서대제국으로 탈출하는걸 도와주었음을 상기한다.
에르기를 접견실로 불러 하인리가 사라졌단 이야기를 해준다, 에르기는 하인리에게 보낸 전서조는 임무를 마치고 무사히 돌아왔으니 하인리에게 문제가 생겼다면 그 이후겠다고 대답해 하인리가 사라진 시기를 단번에 유추하고서 심각한 표정으로 '이런 시기에 실종되다니 좋지 않다'고 중얼거리고, 그렇지 않아도 이 일로 부탁할게 게 있었다고 대답한다. 에르기가 무엇이냐고 물음과 동시에 물론 어떤 부탁이든 들어드리겠다고 대답하자 솔직히 에르기는 하인리와 친구라는 부분을 제외하면 미덥지 않은 인간이고 그와 하인리 사이의 우정이 진짜이기에 그가 실종되었단 이야기를 전해주었지만 그 외의 부분에 대해선 신뢰하지 않는다. 이내 하지만 서대제국이 고립되는걸 막기 위해서는 블루 보헤안의 에르기의 힘이 필요했고, 에르기가 블루 보헤안 사람이란 것만으로 대번에 우리의 편이 되어주진 않겠지만, 그래도 도개교는 되어줄 수 있지 않겠냐고 판단한다.
판단을 마치자마자 월대륙 연합이 요즘 어떤 행보를 보이고 있는지 아냐고 물으면서도 한 번 떠보자고 생각한다. 그 내용에 대해 하인리에게 편지를 보냈던거라는 대답에 연합에 대해서냐고 되묻지만 연합이 자기들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강대국 둘을 누르려하고 있고, 블루 보헤안의 왕은 이번 사건에서 연합을 편들기로 한 모양이라는[220] 설명을 듣는다.
생각지도 못한 말에 당황해 정말이냐고 묻지만, 이후 에르기가 하는 말을 다 듣지 못한다. 힘없이 고개를 숙이지만 에르기가 엉거주춤 일어나잣아자 괜찮냐고 묻자 괜찮다고 대답하고서 자신이 부탁하려던게 그 부분이여서 그런거라고 말한다. 블루 보헤안과 화이트 몬드, 륍트와 손을 잡고서 연합에 대응하겠다는 계획이 블루 보헤안과 화이트 몬드의 대사를 부르기도 전에 엎어진 상황에 우려한다.
발코니에 나가 난간을 쥐고서 블루 보헤안이 함께 할 수 없게 되었으니 남은 건 화이트 몬드와 륍트 뿐인데 이 정도로는 '연합에 대응한다'고 보긴 어렵고, 2개국의 나라가 서대제국을 돕는 상황에서 륍트가 가지는 무게와 1개국의 나라가 서대제국을 돕는 상황에서 륍트가 가지는 무게감조차 상대적으로 다르게 보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하지만 어쩔 수 없고 일단 해보자고 다짐한다.
신년제 참가에 대해서 생각하던 찰나 빈 공터에서 허공에 창을 휘두르는 마스타스를 목격한다. 그녀가 휘두르는 창의 속도는 빠르고 현란했으나 어딘가 위태로워보이고 어쩌면 표정이 굳어있어서 느껴지는거라고 혹시 코샤르 때문이냐고 판단한다. 힘들어하는 마스타스를 보며 위로를 하겠단 생각을 하지만 자신이 마스타스에게 얘기를 해도 한다면 자신이 어떻게 위로가 될 수 있겠고 코샤르와 똑같이 생긴 자신이 위로한답시고 잘 알지도 못하면서 뭐라 말을 하면 더 상처받지 않겠냐고 생각한다.
생각에 잠겨있는 사이 한쪽에서 시름에 잠긴 얼굴로 걸어가는 에르기와 반대쪽에서 에르기 쪽으로 걸어오는 르베티를 목격한다. 르베티가 에르기를 증오했던 걸 상기하고 경악한다.
륍트로 떠난 시범무역 상단이 항구에 도착했다는 소식을 전해듣는다. 궁전 안에서 맞이하는대신 마차가 들어오는 곳으로 나가 그들을 직접 환영해주기로 결정하면서도 블루 보헤안이 멀어진 이상 아군이 될 확률이 높은 륍트에 신경을 더욱 많이 써야했고, 이번 시범 상단을 다녀온 이들은 위험을 감수하고 긴 모험을 해준 이들이라고 판단한다.
그러나 시범 상단을 맞이하는 날 각국의 사절단들 역시 시범 상단을 맞이하러 나오고 이를 목격한다. 카프멘에게 자신들은 서대제국 일로 모인거지만 저 사람들은 왜 몰려있는거냐고 질문하나, 최초의 대륙 간 무역이니 성과가 궁금한걸거라는 대답을 듣는다.
각국의 사절단이 시범 상단을 기다리는걸 보고서 대륙 간의 무역이 어떤 성과를 낼지가 다들 궁금하겠고, 그 성과가 좋던 나쁘던 이 일에 대해 다들 자기 나라에 보고할 것인데다 만약 성과가 좋으면 자기들도 여기에 숟가락을 얻고 싶어할 것이라 생각한다. 카프멘이 삿단은 기다리는 것에 대해선 이 일을 주도한 당사자이고 이미 보고를 들었을테지만, 구체적인 성과를 눈으로 보고 싶은 듯 하다고 생각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상단의 마차 행렬이 정원에 들어오고, 이를 본 각국 사절단이 감탄한다. 자신 역시 감탄하면서도 두 개의 상단이 동시에 오는건지 아니면 그냥 마차가 늘어난거냐고 생각하자마자 들어오는 마차 숫자가 시범 상단으로 출발했을 때보다 더 길어졌고 아직 다 들어오지도 않았는데 먼발치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그 숫자가 많아졌다는걸 짐작하고도 남겠다고 여기지만, 이내 왜 저렇게 늘어난거냐고 의아해한다.
첫 줄의 마차 행렬이 들어온다. 수레 가득 흘러넘치는 희귀한 무늬의 양탄자, 다양한 모양의 금은보화, 화려한 궤짝들, 이국적인 모양의 가구들, 얼음 마법으로 얼려둔 식재료 등 연이어 들어오는 어마어마한 수레의 양에 각국의 대사들과 궁정인들은 감탄하고, 그 광경을 보면서 일부로 보란 듯이 온갖 희귀한 거래품들이 밖으로 들어오는게 마치 동화책 속 한 장면 같다고 생각한다.
곧이어 계속해서 수레가 들어오고, 당사자인 카프멘 역시 감탄하면서도 묘한 표정으로 가져간 이상으로 챙겨왔다고 중얼거린다. 왜 그러냐고 묻지만 이 정도로 많이 챙겨온걸 보면, 혹시 륍트가 거래에서 손해를 본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는 말을 듣는다.
마침내 세번째 줄의 마차까지 도착하고, 마차에서 내린 시범 상단의 대표는 활짝 웃으면서 자신에게 다가와 대성공이라고 외친다. 대표에게 어땠냐고 묻지만 우리가 관심을 보인만큼 륍트에서도 우리 쪽에 큰 관심을 보여준 덕이고, 륍트의 왕실에서도 필요한 만큼 도움을 주겠다고 해줘서 그곳 상단들과도 여러가지 얘기를 나눌 수 있었다는 말을 듣는다. 말하다가 잠시 말을 멈춘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히죽 웃으면서 나중에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겠다고 속삭인다.
사절단에게 이런저런 보고를 받느라 카프멘과는 상단을 맞이했을 때 외에는 시간을 내지 못하게 된다.
다음 날 륍트 건에 대해 의논하고 자축하기 위해 카프멘을 찾아가지만, 대신 카프멘의 시종으로부터 지금 남왕국 대사가 카프멘을 찾아와서 얘기를 나누고 있고, 오늘만 해도 벌써 몇 명째인지 모르며, 온갖 나라들의 대사들이 카프멘을 불러댄다는 대답을 듣는다. 다른 나라의 대사들도 전 날 본 수레에 가득한 물건과 보화를 보며 그 이국적이고 낯선 향기로 가득한 물건이 지갑을 열게 할거란 걸 알아챈 모양이라고 생각하지만 어쨋든 돌아가자고 판단한다. 이어 남의 나라 대사와 대화하는데 끼어들 순 없다고 생각해 자신이 왔다는 이야기는 나중에 전해주라고 대답한다.
그러나 카프멘의 시종은 머뭇거리다가 자신을 부르고, 할 말이 있냐고 묻지만 시종으로부터 '다른 나라들이 어떤 조건을 제시하든, 처음에 제시한 교역 독점권은 륍트와 서대제국의 몫으로 남겨두잔 약속은 잊지 않고 있다'는 카프멘의 말과 자신이 찾아오거든 염려말라 전하라고 했다는 부탁을 전해듣는다. 전해줘서 고맙다고 대답하면서도 블루 보헤안이 돌아선 일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는데 륍트 건이 생각보다 잘 풀려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재상에게 카프멘의 말을 전한다. 이에 재상이 카프멘 대공이 서대제국을 통해서만 교역을 하겠다고 자꾸 막아대면, 다른 나라들이 아예 륍트를 통하지 않고 화대륙의 나라와 교역하려 들지 않겠냐고 우려하자 그렇진 않을거고 화대륙에서 월대륙에 가장 우호적인 국가는 아직 륍트 뿐이라고 대답한다.
==# 외전 #==
마지막 외전인 「만일 라스타가 나비에에게 보내졌다면」은 라스타가 만약 소비에슈의 정부가 아닌 나비에의 하녀로 들어갔다면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되었을지를 보여주는 일종의 패러렐 스토리이다. 그러나 결말부에서 단순한 패러렐이 아니라 대신관이 라스타의 원혼을 성불시키기 위해 몇 십 년간 그녀와 대화를 나누면서 참회를 도와주는 과정에서 나온, 라스타의 원혼이 꾼 꿈이였음이 밝혀진다. 여기에서 나비에가 라스타를 싫어했던 것은 라스타가 소비에슈의 정부였기 때문이지, 노예여서 싫어한 게 아니라는 사실이 나온다. 그 예로 라스타가 자신에 대한 동경심을 마음껏 표출하는 것이 부끄럽고 당황스러울 뿐 어떠한 벌도 내리지 않으며, 시녀들도 라스타를 꾸짖기는커녕 오히려 라스타의 말에 폭소를 터뜨리며 은근슬쩍 나비에를 놀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라스타가 도망 노예였다는 말에 소문을 조사하고 로테슈 자작으로부터 라스타의 노예 문서를 사 오며, 이웃 나라의 남자 귀족이 라스타에게 구혼하자 라스타가 그 귀족과 결혼하여 행복하기를 바란다. 마지막에는 소비에슈의 정부가 된 가리누엘라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받은 와중에 라스타가 구혼을 거절하면서까지 자신의 곁에 남기를 선택하면서 어딜 가든 꼭 데려가달라고 하자 알겠다고 달래준다.

3. 같이 보기



[1] 황제 대 황후로 지낸 시간만 따지면 약 3년이지만, 약혼부터 따지자면 거의 20년, 면식이 있던 시절을 생각하면 거의 일평생 수준이다.[2] 어머니 트로비 공작부인이 과거에 '역대 황제들은 정부를 두었으니 소비에슈도 예외가 아니며, 만약 소비에슈에게 정부가 생기면 속상해하지 말고 그보다 젊고 잘생기고 건강한 남자를 정부로 들여라'고 조언했다. 이후 나비에는 정부는 아니지만 어머니가 말한 조건에 맞는 남자와 재혼한다.[3] 그도 그럴 것이 당시 신년제가 다가오고 있었는데, 나비에는 신년제 준비 및 각종 업무로 바쁜데 소비에슈는 일을 하기는커녕 정부를 들였기 때문이다.[4] 당연하지만 엄청나게 예의없는 짓이다. 라스타의 입장에서라면 몰라도 나비에의 입장에서는 갑자기 자기 남편에게 '합법적으로' 바람을 피울 수 있는 상대가 생긴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 거기다 한 지붕 아래에서 살아야 하는 라스타의 인성이 영 좋지 않은 것은 덤이다.[5] 나비에하인리에게 황궁을 안내해주고 있었다는 것을 들은 라스타가 하인리에게 황궁 안내역을 자처하였으나, 하인리가 나비에가 이미 안내를 해주고 있었다고 거절하였다. 이에 라스타는 자신을 포함한 세 명이서 같이 가면 되겠다고 하였고, 보다못한 하인리가 라스타의 제안을 칼같이 끊어버린다.[6] 황후인 그녀에게 첫 춤을 신청할 수 있는 사람은 황제인 소비에슈 뿐이고, 소비에슈는 라스타와 첫 춤을 추니, 나비에는 자연스럽게 첫 곡에 춤을 출 수 없게 된다.[7] 웹툰 버전에서는 방에 돌아가는 도중에 하인리를 만나 그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방에 돌아가는 것으로 내용이 살짝 바뀌었다.[8] 웹툰 버전에서는 우는 것으로 연출이 바뀌었다. 다만, 소리내어 우는 것은 아니고 소리 없이 눈물만 흘리는 것에 가깝다.[9] 이 비단은 작품 초반, 릴테앙 대공에 의해 나비에에게 진상되었다가 반환된 옷감이다. 각종 욕심이 많은 릴테앙 대공이 나비에를 회유하는 것이 어려워 보이자 상대적으로 회유하기 쉬운 라스타 쪽에 달라붙은 것.[10] 아예 베르디 자작부인이 처음부터 돈이 목적이기에 자기 편이 아니진 않았을까 의심까지 한다. 참고로, 아이러니하게도 베르디 자작부인은 나비에의 시녀들 중 라스타의 출신을 두고 가장 비웃던 사람이었다.[11] 이때 약간의 설정 오류가 있는데, 신년제의 첫 날(소비에슈가 나비에를 무시한 채 라스타와 첫 춤을 춘 날) 이후로 며칠이 흐른 후 이 문단에서 설명하는 이벤트가 일어난 것처럼 묘사하지만, 막상 해당 이벤트가 벌어진 바로 다음날이 신년제 3일째라는 언급이 있다. 이렇게 되면 신년제의 둘쨋날 아침에 하인리가 자신의 편지 친구에 대한 소문을 퍼트리고, 나비에가 베르디 자작부인이 라스타의 배속으로 옮긴 것을 목격하고, 라스타가 베르디 자작부인에게서 나비에와 하인리의 편지에 대해 듣고, 체리니를 하인리의 방에 보내고, 그 후 열린 연회에서 체리니가 가짜 편지 상대였다는 것이 모두 밝혀져야한다. 하인리가 신년제 둘쨋날 아침에 퍼트린 소문이 거짓된 결과로 나비에 귀에 들어간 것이 그날 점심이라고 치면, 라스타는 불과 몇 시간만에 베르디 자작부인에게서 자초지종을 들은 후 자신의 하녀를 사기극에 밀어넣었다는 것이 된다. 아무리 모든 사건이 황궁 안에서 일어났다고 하지만, 1초만에 소식을 전달해주는 SNS같은 것도 없는 세계관에서 이렇게 일이 빨리 흘러가기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즉, '''신년제 셋쨋날의 연회가 저녁께에 시작하는 것이 아닌 이상, 신년제의 첫쨋날과 셋쨋날 사이에 이틀이라는 시간이 끼게 된다.'''[12] 하인리가 신원 불명의 편지 상대를 찾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라스타가 마침 나비에로부터 자신에게로 배속을 옮긴 베르디 자작부인에게 편지 내용을 캐물은 후, 자신의 하녀들 중 한 명인 체리니를 하인리의 편지 상대로 사칭하게 한 것이다.[13] 정작 소비에슈는 나비에가 라스타더러 도망노예라고 하자 산통을 깨놓으면서까지 아니라고 우겼다. 남이 잘못 알고 있는 것은 용납할 수 없으면서도, 자기 편의 사람이 무언가를 잘못 알고 있었다고 욕을 먹는 것은 절대 볼 수 없다는 그의 태도가 아이러니하다. [14] 그도 그럴 것이, 분명 이 상황에서 손해를 본 것은 명백히 나비에 본인 뿐인데, 한 명은 자기가 이 사건의 피해자인 양 굴고 있고, 이 사건의 원흉은 그런 피해자 코스플레이어에게'''만''' 사과를 하고 앉아있으니, 충분히 어이없고 화가 날만 하다. 이때 나비에는 소비에슈를 상대로 작중 최초로 반말을 하는데, 나비에가 얼마나 대외적으로 황후로서의 이미지를 철저히 지키는지를 생각한다면 정말 화가 많이 난 듯 하다.[15] 혹시 이웃 나라가 동대제국에 전쟁이라도 선포했는지, 외국 귀빈들 중 한 명이 동대제국에 불만을 제기하였는지, 외국 귀빈들에게 해코지를 당한 동대제국민이 있는 것은 아닌지, 아니면 돌연 불참을 선언한 사람이 있는지.[16] 신년제 특별 연회에 참가하는 사람들은 황제 혹은 황후의 초대를 받아야만 참석할 수 있는데, 총 참석 인원이 22명에 불과하고 황제와 황후가 각각 10명 씩 초대할 수 있다. 때문에 신년제 특별 연회에 참가하는 이들은 대단히 중요한 사람들이다. 작중 나온 특별 연회 참석자들의 스펙을 읊자면 동대제국에 맞먹는 왕국의 왕위 계승 서열 1위 왕자, 자신의 데뷔탕트 이래 현재까지 20년이 넘는 세월동안 사교계의 최정상에 군림해온 사교계의 나비, 무역 요충지의 대공이자 마법 아카데미 수석 졸업생 등 나비에와의 사적인 관계를 빼놓고 봐도 동대제국에서 한 가닥 하는 사람들 뿐이다. 여기에 고작 황제의 정부일 뿐인 라스타가 끼는 것은 말도 안 된다. 더군다나 라스타의 실제 신분이 한낱 도망 노예에 불과하다는 점을 생각하면 더더욱.[17] 소비에슈투아니아 공작부인이 나비에와의 친분 때문에 나비에가 사적으로 초대했다고 오해를 하는 것 같은데, 상술했든 투아니아 공작부인은 20년이 넘는 세월동안 동대제국 사교계의 최정상에 군림해 온, 동대제국의 사교계를 대표하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오히려 소비에슈가 사적인 이유로 글도 제대로 못 읽는 도망 노예를 주요 인사들만 참석하는 곳에 억지로 끼워넣으려고 하고 있다.[18] 신년제의 초대장은 소비에슈라스타를 황궁에 데려오기 몇 주 전에 이미 전부 배송된 상태여서 이미 배송된 초대장을 무효로 할 수는 없었고, 무엇보다도 라스타의 대외적인 신분이 평민이고, 그녀가 도망 노예일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도는 상황에서 로테슈 자작더러 돌연 신년제에 참석하지 말라고 하면 이는 '''라스타가 림웰 영지의 도망 노예였음을 자폭하는 상황이다'''.[19] 소비에슈가 나비에의 입장에서 단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다는 주장에 힘이 되어주는 근거. 나비에는 아주 어릴 때부터 차기 황후로 낙점되었기에, 10살도 채 되지 않은 어린 나이부터 각종 기본적인 귀족 사회의 교육은 물론, 차기 황후로서의 교육까지 받아야 했다. 이 과정에서 나비에는 또래라면 당연히 누리는 것들을 (마음껏 뛰어 놀거나, 음식을 마음껏 먹는 일 등) 포기해야만 했고, 나비에 본인은 자신의 욕구를 억누를 때 '나는 황후가 되어야하기 때문에 이것들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라며 스스로를 위로해왔다. 물론 나비에가 여태껏 부족함 없이 살아온 것은 맞지만, 어린시절 포기해야만 했던 것이 너무나 많기에 고생을 하나도 하지 않았다고 할 수 없다.[20] 역대 동대제국 황제들의 치세가 기록된 책을 보며 눈을 반짝였다고 한다.[21] 나비에는 퀸이 걱정된 나머지, 조류학자를 직접 찾아가 혹시 생식을 하지 않는 새가 있냐고 묻기까지 했다. 물론 나비에가 받은 답변은 '만약 그런 새가 있다면 학계가 뒤집힐 것'이라는 답변이었다.[22] 나비에의 생일은 신년제와 매우 가깝기 때문에, 신년제 직후에 생일 연회를 여는 것이 참석자들 입장에서 부담이 된다. 나비에는 이를 배려해 황태자비 시절부터 자신의 생일을 간소하게 챙기고 넘어갔기에 하인리가 자신의 생일을 아는 것에 대해 놀란 것.[23] 이에 '소비에슈는 라스타에 관련된 일로 화내고 나면 3일 후에 정신 차리는거냐'며 그동안은 피해다녀야하냐고 생각한다.[24] 비교적 많은 사람이 모이는 신년제 특별 연회에도 참석하고 싶어서 안달을 하던 라스타인데, 그녀가 자기와 소비에슈가 단 둘이서 별궁으로 놀러가는 것을 순순히 지켜보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니나 다를까 라스타는 나비에가 소비에슈와 단 둘이 별궁에 가게 된다는 것을 알고 소비에슈에게 '나도 가게 해달라'고 억지를 부린다.[25] 이곳이 하인리, 소비에슈와 산책하던 중 하인리와 헤어진 곳이기 때문. 하인리는 그 시간동안 줄곧 분수대에 있었다는 것이 된다.[26] 카프멘 대공이 월대륙에 존재하는 륍트에 대한 가장 유명한 책더러 망상 소설이라 평한 바 있다. 월대륙 측이 륍트와 화대륙에 대해 갖고 있는 정보는 거의 15세기 조선이 서양에 대해 갖고있던 지식 수준인 듯.[27] 이후 하인리의 시점에서 나온 서술을 보면, 이때 퀸의 귀에 대고 뭐라뭐라 속삭이기까지 한 듯.[28] '소비에슈와 평생 사이가 좋게 해달라'고 빌었다. 그래서 소원 나무 에피소드는 후에 소비에슈와 나비에가 갈라설 것이란 복선이 되었는데, 소원 나무에는 소원을 가진 자가 나무를 심어야만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전설이 있다. 그러나 소비에슈는 나비에가 나무를 심다 지쳐 잠들자 우리는 부부이니 한 몸이나 다름없다며 나비에 대신 나무를 심었다. 이로 인해 나비에의 소원은 이루어지지 않는다.[29] 트로비 공작부인은 유명 연극배우들의 초상화가 실린 잡지, 트로비 공작은 최신 유행하는 드레스와 외국에서 가져온 희귀 서적 및 옷감, 보석을 보냈다.[30] 리벤 남작은 아내인 리벤 남작부인와의 사이에 자식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소생을 후계자로 삼으려고 했다고 한다. 당연히 이에 반발한 리벤 남작부인은 자식들을 데리고 고국인 크롬 공국으로 돌아갔다고.[31] 선대 황제 오시스 3세가 빠르게 질려버린 바람에 비참하게 쫒겨났다고 한다.[32] 정부 제도가 합법화이다 보니 총애를 받는 동안에는 쉽게 건드리기 어려웠다고 한다. 심지어 이를 이용해 더 심한 짓을 한 정부들도 많았다고.[33] 물론 말도 안 되는 소리. 라스타는 황족이 아닌 정부이므로 라스타의 아기는 황족이 아니다. 그렇기에 죄를 적용한다면 살인미수이지 황족 시해죄는 적용되지 않는다. 즉, 소비에슈는 라스타가 임신했다는 이유로 랑드레 자작의 죄를 부풀린 것.[34] 라스타가 공작부인을 망쳤다는 것.[35] 면책 특권은 황족 시해죄에는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36] 고의적으로 타인을 음해한 경우 처벌로는 채찍질을 하거나 감옥에 보낸다고 한다.[37] 황제의 정부는 오롯이 황제의 총애로만 유지되는 자리여서, 총애가 식는 순간 그 즉시 출궁되어 원래의 삶으로 되돌아가야만했다. 그러나 정부가 황제의 아기를 가졌을 경우, 황제의 총애가 끊어지더라도 황실과의 연이 남아있게 된다.[38] 나비에를 아프게 하는 이들에 대해 복수를 하면 어떠냐는 제안과, 제안에 대한 2가지 방법, 친구이자 측근이자 사촌인 폴 맥켄나가 자신을 열받게 한다는 것, 형이자 현 서왕국의 왕인 워턴 3세가 아프다는 내용이였다.[39] 처음 본 사람에게 사랑을 느끼게 되며, 정확히는 사랑에 빠지게 만들어주는게 아니라,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얼굴이 빨개지는 등 사랑에 빠졌을 때 나타나는 신체적인 효과를 주는 것이라고 한다.[40] 제국의 황제에게 주먹을 휘두른 것만 해도 중죄에 해당하는 행위인데다가, 타국의 왕족이 귀빈 자격으로 와서 황제에게 주먹을 휘둘렀다는 건 매우 중대한 외교 문제다.[41] 륍트의 왕족과 대귀족들이 만든 제도로, 하렘 안에 자신들의 취향인 미남미녀들을 수집한다고 한다.[42] 나비에가 랑드레 자작을 위해 한 일을 알고 있고, 부탁을 들어주셔서 감사하다는 것과 혹시라도 자책할까봐 편지를 남긴다는 것, 자신은 추방당한 랑드레 자작을 따라가기로 했다는 것, 자신을 위해 목숨을 바치려한 사람이니 이번에는 자신이 이끌어주고 싶다는 것, 훗날 혹시라도 힘든 일이 생긴다면 은혜를 갚겠다는 내용과 함께 편지는 읽고 태워달라는 당부였다.[43] 먼저 시비를 걸진 않았지만 누가 시비를 걸 때마다 몇 배로 튕겨냈고, 여러 번 폭력 사건에 연루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나비에가 황후가 되자마자, 나비에에게 불통이 튈 것을 염려한 트로비 공작이 코샤르를 변경 지대로 보내버렸다고.[44] 원래 황실이 주최하는 모든 연회는 황후인 나비에의 담당이라는 언급이 나왔지만, 연회를 열어주어야하는 상대가 자신과 정 반대의 입장에 있는 사람이다보니 마음고생이 심했을 것이다.[45] 나중에 소비에슈가 라스타의 아이를 적자로 만들기 위해 자신과 이혼하고 라스타에게 황후 자리를 약속하는 걸 듣고 카프멘의 충고를 떠올린다.[46] 나비에에겐 황후가 자신의 인생이자 가치인 것을 따져보면 매우 정확한 지적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후에 소비에슈가 나비에와 이혼하려하고, 이를 알게 된 나비에는 더 이상 황후가 아니게 된 상황에 자신의 인생이자 가치를 잃었다며 매우 절망했다.[47] 황궁 안에서 대놓고 죽여버리겠다는 말을 내뱉은 건 매우 경거망동한 행동인데다, 더욱이 황제의 아기를 임신 중인 라스타와, 황제인 소비에슈를 죽이겠다는 건 말 그대로 '''반역죄'''다.[48] 코샤르는 말을 뱉으면 행동이 따라가는 사람인데다가, 홧김에 행동이 먼저 나가기 때문이다.[49] 황궁 안에서 일반 살인을 저지르는 것도 큰 죄지만, 황제의 핏줄을 해치는 일은 그보다 더욱 무거운 죄로 취급되기 때문이다. 랑드레 자작이 처형당할 뻔 한 것도 황제의 정부인 라스타를 찔러서가 아니라, 라스타의 배 속에 있는 황제의 아기가 죽을뻔해서였다.[50] 오로지 나비에 생각뿐이고, 자신의 친구이자, 지금 자신을 위로해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인 나비에의 위로를 듣고 싶다는 내용.[51] 너무 아프기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는 내용.[52] 편지 사건 이후 랑트 남작이 사건을 왜곡해서 소문을 퍼트렸고, '라스타가 너무 사랑스러워서 소비에슈 황제와 하인리 왕자가 그녀를 두고 결투했다'는 소문이 떠돌았다.[53] 라스타의 아기는 황제의 사생아에 불과하기에 고위 귀족으로 취급되지만 어머니인 라스타는 황제의 총애받는 정부이기에, 라스타가 총애를 잃지만 않는다면 아이는 대공이나 공작 작위를 받을 가능성이 컸다.[54] 나비에가 라스타에게 준 보검은 장식용 보검이었으며, 실제 전투에서는 쓸 수 없다. 즉, 나비에가 라스타의 아이에게 보검을 준 것은 아이더러 화려하지만 하는 일은 없는, 놀고 먹는 사람이 되라는 뜻이었다. 라스타의 아이는 황제의 사생아이기에 황족이 되거나 권력을 쥘 수 없고, 기껏해야 고위 귀족으로써 살아가야하는 것을 생각하면 라스타의 아이에게는 화려하게 탱자탱자 놀며 살다가 죽는 것이 최선의 인생이다. 즉, 나비에는 라스타 뱃속의 아기에게 최대한의 축복을 해준 셈이다.[55] 공교롭게도 소비에슈 역시 '황후에게 라스타의 아이가 거슬린다 여겨질 경우, (황후가) 라스타의 아이를 어떻게 처리할지가 겁이 난다'고 라스타의 말과 비슷한 개소리를 한 적이 있다.[56] 이때 소비에슈가 '만약 황후가 불임이여서 아기를 가지지 못한다면, 그땐 이야기는 달라질 것이며, 라스타의 아기를 황후가 입양하게 되면 라스타의 아이는 황자. 황녀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나비에의 불임을 라스타에게 불어버린다.[57] 자신의 아기는 황자. 황녀가 될 수 없다는 진실에 억울해하던 라스타가 '성인이 된지 몇 년이 지났는데도, 황후 폐하는 황제 폐하와의 사이에서 아기를 가지지 못했는데, 라스타님은 폐하와의 사이에서 아기를 가졌기에 황제 폐하는 아무 문제가 없단게 증명이 되었으니 황후 폐하가 불임이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고, 결국 황제 폐하의 말씀처럼 라스타님의 아기님이 황후 폐하에게 입양되실거다'는 샌드리의 위로에 나비에가 불임이라는 소비에슈의 말을 철석같이 믿게 된 것.[58] 나비에가 자신의 왕비였으면 좋겠는데, 맥켄나는 서둘러 왕비를 들이라고 쪼아대는데 그게 쉽지 않고, 나비에가 서왕국의 왕비가 되어 주신다면 얼마나 좋겠냐는 것과 자신의 대관식이 멀지 않았고, 동대제국에서도 사절단이 오겠지만, 나비에가 사절단 대표가 되어 올 수는 없겠냐는 부탁.[59] 되도록 갈 수 있게 일정을 점검해보겠다는 것.[60] 공교롭게도 나비에의 판단이 맞았는데 낙태약 사건의 진범은 다름아닌 코샤르였고, 파르앙 후작이 일에 가담했다.[61] 아니나다를까 소비에슈는 사건에 대해 나비에의 탓을 대놓고 하고 있었다. 심지어 대놓고 '라스타에 대한 언질을 나쁘게 했을거고, 머리 좋은 황후가 자기 말 한 마디에 멍청한 코샤르가 어떻게 나올지 과연 짐작하지 못했겠냐'며 나비에가 사건의 배후라는 의심을 표출하는 건 덤.[62] 코샤르가 벌인 낙태약 사건은 엄밀히 따지자면, 나비에도 자칫 잘못하면 폐위될 뻔했을 '''매우 중대한 반역죄'''이기에 사실 소비에슈 입장에선 나비에를 생각해준게 맞지만, 여태까지 소비에슈의 만행들에 계속 당했던 나비에는 소비에슈의 말에 의심을 품은 것이다.[63] 파르앙 후작에겐 거짓말을 하면 손을 떠는 버릇이 있기 때문이였다. 한편 파르앙 후작은 코샤르를 무서워했는데, 코샤르의 동생인 나비에가 코샤르와 동일인물 수준으로 닮았다보니 나비에 역시 무서워했다.[64] 당연히 매우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유일한 황제의 핏줄이 죽을뻔한 사건이 벌어진 이상 당연히 철저한 수사가 행해지는데다, 소비에슈에겐 첫 아이가 죽을뻔한 사건이기에 더더욱 철저히 수사하는게 당연하다. 더욱이 파르앙 후작 본인이 직접 낙태약을 구입했다는 자체가 빼도박도 못하게 매우 결정적인 증거다. 실제로 소비에슈는 수사를 명령하자마자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코샤르와 파르앙 후작이 사건의 주범임을 알아냈고, 본인의 수사관은 유능하다며 둘을 비웃었다.[65] 확답을 해주지 않았지만, 나비에는 아니라면 아니라고 딱 잘라 말할 분이니 만남을 기대해도 좋겠냐는 것과, 그녀를 만날 수 있단 생각에 기쁘다는 것.[66] 거리가 먼데다가 그 즈음에는 다른 급한 일들이 많아 도무지 일정을 내기 어렵다는 것.[67] 코샤르가 욱해서 나쁜 짓을 저지르는 유형이라면, 파르앙 후작은 차분하게 거기에 동참하는 유형이라고 한다.[68] 로테슈 자작의 딸 르베티를 파티에 참석시켜 라스타와 대면하게 하는 것.[69] 마법사 군대는 동대제국 황제의 힘의 상징이라고 한다.[70] 영주들은 일정 수 이상의 사병을 가질 수 있었고, 자치권도 국법의 범위 내에서 어느 정도 보장된다고 한다. 하지만 아무리 대단한 영주라 해도 마법사는 절대로 고용할 수 없었고, 마법사를 고용할 수 있는 건 왕실과 황실 뿐이였기에 마법사는 영주와 귀족들이 왕과 황제에게 머리 숙여야만 하는 힘의 원천이였다.[71] 소덴부른에서 나온 반지로, 알리트 공방의 3대 장인이 만든 물품이라고 한다. 156년 전 칼 마이른 황제가 전쟁에 나가며 주문제작을 했다고. 이후 행방이 묘연했다고 한다.[72] 이는 임신 후 오만방자해진 라스타를 견제하기 위한 목적이였다.[73] 나비에가 티파티에 초대하지 않은 것에 불만을 가진 라스타가 '황후가 일부로 정부와 같은 날에 티파티를 열어 정부가 연 티파티에 아무도 가지 않도록 유도한거다'고 소문을 내어 평민들에게 동정표를 받으라는 에르기의 조언에 따라 대외적인 신분이 평민임을 이용해 평민들에게 여론전을 펼쳐 평민들에게 동정표를 얻는 동시에 나비에를 험담하게 만든 것이였다.[74] 반지는 보내는 선물이고, 그녀가 자신의 왕비님이였으면 좋겠고, 그녀를 보고서 눈이 높아졌다는 것, 마지막 문장은 '안 오셔서 섭섭. 하인리 섭섭.'이였다.[75] 현명하고 지혜로운 여자는 많으니, 좋은 왕비를 찾을 수 있을거란 것.[76] 사실 이는 라스타의 간계였는데 당시 라스타는 르베티의 데뷔당트 드레스를 구하라는 로테슈 자작의 협박을 받은 상황이였으나, 르베티의 드레스를 주고 싶지 않아했고, 르베티를 망신시키기 위해 똑같은 드레스를 입히게 한 뒤 본인은 뒤늦게 등장해 일전 대중 무도회의 일을 역이용한 것이였다.[77] 마음에 드는 롤모델의 교육계를 그대로 데려가는 일은 그리 드문 일이 아니였고, 선생들도 자신이 가르친 학생 중 사교계 유명인사가 나오면 덩달아 명성이 올라가기에 싹이 보이는 학생들을 고루 받기를 즐겼다고 한다.[78] 투아니아 공작부인과의 이혼을 취소하고, 재결합하고 싶다는 요청이였다.[79] 매우 어이없는 개소리. 나비에는 황후로서의 위엄을 지키면서 행동해왔고, 그런 나비에의 황후로서의 위엄을 무시한 건 소비에슈 본인이다.[80] 참고로 이 말은 로테슈 자작이 라스타의 본래 신분을 밝혔을 때 한 말과 똑같다.[81] 라스타에게 숨겨진 아기가 있고, 라스타가 도망 노예가 맞으며, 그 증거인 라스타의 노예 매매문서가 있다는 것.[82] 공교롭게도 나비에의 추측은 거의 맞았는데, 로테슈 자작이 안을 감춰놓고 기르고 있는 것은 안의 친부가 자작의 아들인 알렌 림웰이였던지라, 자작의 입장에선 안은 라스타의 약점이기도 하지만 사생아이기에 절대 세상에 드러나선 안 될 존재라 악을 쓰고 숨겨 길러야 했다.[83] 사실 소비에슈의 말이 틀리지 않은 것이 코샤르는 라스타와의 충돌 사건 직후 나비에가 몇 번이고 '''"라스타와 라스타의 아기를 건드리면 처벌이 더 무거워진다"'''고 경고했음에도 기어코 '''낙태약 사건'''을 벌였고, 낙태약 사건을 벌인지 얼마 지나지도 않아 먼저 건달을 고용한 로테슈 자작을 일방적으로 폭행하는 역대급 민폐를 저질렀으며, 실제로 코샤르가 자신의 성격을 죽이고 행동할 정도로 변한 것은 나비에의 이혼 후였다.[84] '너무 초조하게 생각하진 말고, 성적이 좋든 나쁘든 난 널 계속 후원해줄 것이다'는 위로가 섞인 내용.[85] 충격받을만도 한 것이 어렸을 때부터 훌륭한 황후가 되기 위해 자신의 인생을 걸고 노력했지만 돌아온 건 오빠의 추방과 일방적인 이혼 통보, 거기다 도망 노예 출신 정부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빼앗기게 생겼으니 이쯤 되면 평온한 것이 이상할 지경이다. 후에 코샤르의 언급에 의하면 나비에에게 황후 자리는 단순히 '권력의 정점'이 아니라, '자신의 인생'이였다고 하며, 어린 시절에 쉬고 싶은 것도, 놀고 싶은 것도 참아가면서 황후가 되기 위해 공부하고 노력했다고 한다. 이때, "내가 나가 놀지 못하는 것은 내가 황후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야" 등을 말하면서 자신을 다독였다고.[86] 황제가 처음부터 평민 출신 정부와 처음부터 결혼한 사례가 없었으나, 황후가 죽거나 쫒겨난 후 평민 출신 정부와 결한 사례가 있었고, 흔한 경우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희귀한 사례는 아니라고 한다.[87] 황제가 이혼을 원해서 이혼하지 못한 황후는 없었고, 그 아무리 대단한 가문의 황후라도, 무서운 황후라도, 설령 뛰어난 후계자를 낳은 황후라고 해도 예외는 아니였다고 한다. 단지 어느 정도 지지부진하게 재판을 끌어가는냐가 문제였다고.[88] 전에 윌월에서 만난 하인리와 식사한 장소였기 때문이였다.[89] 그도 그럴 것이 현재 소비에슈는 자신과 이혼하고 싶어서 안달이 나있는데다 항상 자신을 '무정하다'고 탓해왔는데, 서왕국의 왕인 하인리는 서왕국의 국민들이 자신을 사랑해줄거라고 말하며 칭송을 하고 있기 때문이였다.[90] 초반에는 교양이나 기초지식에는 적응하지 못했고, 마력은 아주 우수했으며, 마법 관련 과목들은 전부 상위권이였다고 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교양이나 기초지식은 중위권이고, 마법 관련된 성적은 뚝 떨어졌으며, 그나마 순위권을 유지하는게 이론 과목이라고.[91] 이혼을 거부하여 이혼 재판을 할 수는 있으나 시간을 벌 뿐 결국은 황후 자리에서 쫒겨날 수밖에 없고, 오히려 이혼을 거부하며 재판을 지속할수록 처음에는 소비에슈를 욕하던 사람들도 자존심도 없이 매달린다고 나비에의 탓을 할 것이기에 결국은 나비에만 손해보는 일이 된다.[92] 바람둥이라 소문난 하인리와 나비에의 재혼은 스캔들이 될 것이기에 군주로서의 모습을 유지해야하는 하인리에게 좋지 않았다. 또한 외국인과의 국혼은 나라간의 우호를 위해 하는 것인데 소비에슈와 이혼하는 나비에이기에 역할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더욱이 나비에의 가문인 트로비 공작가는 동대제국 황후 가문으로 유명하기에 서왕국의 왕족인 하인리에게 국내 정치에서 도움을 주기도 어려웠다.[93] 윌윌로 떠나기 전 혹시 몰라 서랍에 은색의 화장품 가루를 발라두어 누가 자신의 서랍을 열면 알 수 있도록 해 놓았다. 참고로 그 가루는 자세히 보아야 약간 반짝거리고, 아예 신경쓰지 않으면 발랐다는 것조차 모를 만큼 은은하다. 그 서랍 사이로 그 가루가 흘러나와있기에 누가 자신의 서랍을 열었다는 걸 눈치챈다.[94] 시녀들은 모두 휴가받아 본가로 갔고, 호위들은 청소하던 하녀들만 오갔다고 하고, 누가 자신의 방을 뒤졌다는 말에 다들 놀래 호위 하나가 기사단장이 단체 소집령을 내려 각 궁의 호위들은 순차적으로 불러 잠시 자리를 비웠다고 말한다.[95] 소비에슈는 마력을 잃었으니 마법 아카데미 대신 일반 아카데미로 옮겨서 후원해주라고 말하는데, 일반 아카데미는 전액 무료인 아카데미와 달리 학비도 숙비도 비싸 귀족들도 무시 못 할 부유한 평민이나 장학금을 받을 만큼 대단히 영리한 평민들과 일정 시험만 누구도 통과할 수 있는 귀족들이 다녀 평민과 귀족들 기 싸움도 상당해 나비에는 고아인데다 마법사가 될 뻔한 에벨리를 그 곳에 넣고 싶어하지 않는다. 일단 이론 수업 위주로 받고 학자들과 마력을 찾을 방법을 연구한다고 말했다. 소비에슈는 아이를 연구대상으로 삼냐고 질책한 뒤 자신의 길이 아니면 포기하게 만들라고 주장하고, 나비에는 '''정신적으로 일으키려면 그 방법이 제일이고, 자신의 길이 아닌지 정하는 건 에벨리라며, 에벨리의 뜻을 존중해주고 싶다고 말한다.''' 그러나 후에 나비에와 이혼한 소비에슈가 나비에의 환심을 잡으려고 에벨리를 궁으로 불러들인다. 나비에가 괴롭더라도 원하는 길을 걷게 하고 싶다는 뜻을 무시하고 도구 취급 한 것.[96] 새구이가 된 새는 다른 새다. 그 시각, 맥켄나는 라스타가 발견하여 에르기한테 알려줘서 에르기의 방에서 치료를 받고 있었다.[97] 궁둥이를 두들겨준 것은 예삿일이고, 퀸 앞에서 서스럼 없이 옷을 갈아입기도 했다.[98] 친부모 두 명, 이스쿠아 자작부부, 캐런 부부[99] 재혼을 최대한 빠르게 해야한다는 것과, 금색을 좋아한다는 것, 그리고 코샤르와 하인리가 만나서 다행이라는 내용.[100] 캐런 부부가 코샤르를 본 적도 없음을 이용해, 금발에 녹안인 코샤르를 "캐런 부부의 말에 따르면" 흑발에 벽안으로 바꿔버리고, 거기다 적발에 적안으로 바꿔버리기까지 했다.[101] 황제가 이혼을 하려면 우선 대신관에게 이혼 신청서를 내야한다.[102] 코샤르가 임신한 라스타를 떠민 것, 라스타의 약점을 캐기 위해 로테슈 자작을 감금 및 폭행한 것, 라스타에게 사기를 치기 위해 가짜 부모를 매수한 것, 이 중 맞는 것은 코샤르가 라스타의 약점을 캐기 위해 로테슈 자작을 감금 및 폭행한 것이나 로테슈 자작이 먼저 건달을 고용해 코샤르를 건드렸다.[103] 나비에는 소비에슈와 라스타 둘 다 자신을 웃음거리로 만들었고, 결국 라스타를 데려온 것도 그녀를 황후로 만들려는 것도, 이혼을 결심하는 것도 소비에슈 책임이 크지만 둘 다 밉다고 생각한다.[104] 나비에로서는 르베티가 걱정될 수 밖에 없는 것이, 당시 라스타는 차기 황후였고 르베티는 변방의 약소 귀족 가문의 영애였므로, 허튼 짓을 했다간 라스타에게 보복당할 것이 뻔하기 때문. 이후 라스타에게 복수하기 위해 소비에슈에게 일부러 접근했다가 이를 본 라스타에 의해 노예로 팔릴 뻔하면서 결국 나비에의 걱정은 현실이 된다.[105] 자신은 근처에 있으니 다음 날 아무때나 에르기의 방으로 찾아와달라는 내용.[106] 따지고 보면 소비에슈와 나비에가 남이 아닌 건 맞다. 역대 동대제국 황후들 중 대부분 나비에의 가문인 트로비 공작가 출신이었으니 소비에슈와 나비에는 족보를 타고 올라가면 결국엔 먼 친척이기 때문. 하지만 '''이 상황에서 뚫린 입이랍시고 지껄일 소리는 아니다.'''[107] 나비에와 하인리의 재혼을 허락할 권리는 자신의 권리라며 선을 그었다.[108] 라스타가 자신의 물건을 쓰는 것도, 버리는 것도 싫기 때문이다.[109] 이를 두고 라스타는 소비에슈 앞에서 '폐비가 도망치듯 떠난걸 두고 사람들이 수근거린다'고 말하면서 나비에의 탈출을 비웃고 조롱했다. 공교롭게도 라스타는 후에 폐위 직전, 재판을 피해 나비에와 똑같은 방법으로 도주를 시도하게 된다. 그러나 무사히 탈출하여 서대제국에 도착한 나비에와는 달리, 라스타는 소비에슈로부터 도주 소식을 듣고 미리 대기하고 있던 투아니아 공작에게 검거되어 실패로 끝나고 만다.[110] 하인리의 목을 보며 퀸은 나체 상태이니 나체 상태로 목에 손수건을 걸고 있었을거라고 생각하자 민망해했다.[111] 마스타스를 정식 시녀로 삼은 것이 크리스타의 사람이 아니라는 이유였듯이 멀레이니가 크리스타와 사이가 좋지 않은 것을 근거로 멀레이니를 자신의 편으로 회유하려는 의도로 보인다.[112] 나비에는 자신의 파벌이 전혀 없는 서왕국 사교계에서 직접 세력을 만들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투아니아 공작부인의 도움을 받을 생각이었다. 동대제국에서 '사교계의 나비'로 명성을 떨쳤던 그녀라면 분명 서왕국 사교계도 순식간에 주름잡을 것이라는 계산이었다. 기사를 본다면 분명 자신의 의도를 눈치챌 만큼 머리가 좋은 사람이기도 하고, 예전 랑드레 자작 사건 때 나비에에게 반드시 보은하겠다 말한 적도 있고, 사적으로도 매우 친밀한 사이였다.[113] 로즈, 마스타스는 새 퀸=하인리임을 모르기 때문에 왕이 드레스를 입는다는 오해거리가 생긴 셈이다.[114] 소박하게 해야 할 때가 있고 화려하게 해야 할 때가 있는데, 자신들의 결혼은 이유가 있으니만큼 화려하게 해도 되지만 너무 화려하게 했다가 괜한 말이 나올까봐 걱정한 것이다.[115] 하인리가 자신을 좋아한다고 고백하는 줄로 생각했기 때문에 하인리가 자신에게 고백하면 어떻게 할 지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116] 서왕국은 칭제할 만한 힘과 부를 가지고 있었음에도 칭제하지 않아 사람들이 늘 의아하게 여겼기 때문이다. 더불어 왕국에서 제국으로 바뀌는 역사적 순간에 자신이 있는 것이다.[117] 노린 건진 불명이지만, 아카시아의 꽃말은 "우정"이다.[118] 멀레이니와 손을 잡으면 서왕국 사교계의 절반을 차지하는 멀레이니의 세력과 가까워질 수 있지만 멀레이니를 싫어하는 크리스타는 나비에를 적으로 규정할 것이기에 크리스타와 완전히 척지게 된다. 후에 코샤르의 대단한 인기를 실감하고 굳이 크리스타와 척져야할지 고민한다.[119] 상식적으로 봤을 때도 결혼식장이 화려한데 그 결혼 상대와 1년 후에 이혼할 것이라는 말을 믿기가 어렵다.[120] 라스타는 나비에가 자기에게 춤을 신청한 것이 나비에가 자신보다 뛰어나다는 것을 알리고 싶어했기 때문이라고 믿었다.[121] 가면무도회 날 라스타가 배를 부여잡고 아파한 일[122] 그도 그럴 것이, 소비에슈는 나비에가 아직 동대제국에 있던 시절, 라스타가 똑같이 배를 움켜쥐고 아파하자 아무것도 하지 않은 나비에에게 그 죄를 덮어씌운 전적이 있다.[123] 하인리는 자신의 방 앞에서 소비에슈가 무슨 개똥같은 소리를 지껄였는지 전부 들었으나, 나비에가 무슨 대답을 했는지는 듣지 못해 불안해하던 상황이었다.[124] 코샤르는 7살 이후 동대제국에서의 평가가 바닥이었다.[125] 코리달리스의 꽃말은 '''비밀'''이고 겔라디아의 꽃말은 '''협력'''이다. 멀레이니에게 '몰래 손을 잡자'는 제안을 한 셈.[126] 아게라텀의 꽃말은 '''신뢰'''이다. 즉, 양 측간의 비밀 동맹이 성사된 셈.[127] 자신을 둘러싼 소문들과 자신의 이미지를 십분 활용해서 한 쪽에는 랑드레 자작을, 반대쪽에는 다른 서왕국의 귀족을 데리고 파티에 참석했다고 한다.[128] 나비에와 소비에슈가 이혼해준 덕분에 자신이 나비에와 결혼할 수 있었고, 따지고 보면 '''소비에슈 폐하가 제 결혼을 주선해주신 것'''이라며 감사를 표했고, 나비에를 되찾아오고 싶어하는 소비에슈에게 "나비에는 물건이 아니니 되찾고 싶다고 되찾아지지 않는다"고 팩트를 때려박는다. [129] 그도 그럴 것이, 나비에의 결혼식 드레스는 보석이 빼곡하게 박혀있던 돈지랄 드레스였다. 나비에의 입장에서는 전남편 앞에서 하는 재혼인데다 서왕국의 칭제 건도 있으니 일부러 화려한 드레스를 준비한 듯.[130] 나비에는 이런 화려한 웨딩 드레스도 잘 소화해낸다. 라스타가 자신의 결혼식 날 나비에를 의식해 과도하게 화려한 웨딩 드레스와 장신구로 비웃음 사도거와 대비 된다.[131] 황제 부부에게는 후사가 중요한 데다가, 후사가 없어 계승 서열이 꼬이면 다른 나라의 귀족이나 왕족이 왕위를 차지한다는 언급이 나오며, 어슬런의 셋째 왕자가 북왕국의 왕녀와 결혼했는데 다른 왕자들이 사망하면서 어슬런이 북왕국에 합쳐진 사례가 언급된다.[132] 마석을 감당하지 못하면 나쁜 일이 일어나지만, 정확한 정보는 듣지 못한다.[133] 크리스타하인리의 스캔들을 목격한 서대제국 귀부인들이 분노해 결혼식 다음 날 남편이 바람을 피운 나비에가 가여워서 나비에의 편이 되어주려고 했다.[134] 카프멘 대공 본인이 표현한 바에 따르면 장점 겸 약점이라고 한다.[135] 황족은 물론이고 귀족만 돼도 가문에 전담 요리사들을 두기 때문에 귀족들과 왕족, 황족들은 직접 요리할 필요가 없으며, 보통 요리를 전혀 하지 못한다.[136] 실제로 소비에슈는 가뜩이나 황제의 업무도 많은데 황제의 업무를 분담해주던 나비에가 떠난 후, 황후의 업무까지 맡게 되어 일이 과중되어 고생한다. 라스타가 황실 업무에 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백지 상태인데다 임신 중이라 황후의 업무를 제대로 볼 수 없었기 때문. [137] 하인리는 이전부터 숫한 의혹에 시달리며 의심을 받고 있었고, 하인리의 형이자 선왕인 워턴 3세가 하인리에게 '자신이 죽은 후 크리스타를 잘 봐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그런 상황에 크리스타를 억지로 컴프셔로 보내는 것은 선왕 워턴 3세의 유언을 무시하는 짓이기에 하인리가 더욱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138] 서대제국 귀족들 중 대부분은 과부가 된 크리스타의 처지를 동정했기에 나비에를 제대로 보아 주지 않았다. 그러나 크리스타가 스스로 '시동생과의 스캔들'이라는 자폭을 하면서 크리스타에게 가지고 있던 동정심이 나비에에게로 향하게 되었고 덕분에 일시적이지만 서대제국 귀족들의 나비에에 대한 경계심이 조금이나마 풀어진 셈. 자신의 세력을 만들어야하는 나비에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다.[139] 멀레이니는 아마레스 후작 작위의 계승을 원하지만 그녀의 부모인 아마레스 후작부부는 외조카이자 리버티 공작의 삼남인 위얀을 후계자로 삼으려고 하기에, 위얀을 양아들로 삼은 후 데리고 다니면서 실무를 배우게 해 주고 있고, 멀레이니에게는 재산만 주려고 한다.[140] 자신도 선대 황후에게 십 년 넘게 교육을 받아왔지만 실무 책임자가 됐을 땐 허둥지둥했기에 처음부터 큰 일로 과제를 줬다가는 둘이 과제를 못할 것임을 눈치챈 것.[141] 심지어 나비에와 편지를 주고받던 나라들 중엔 서대제국과 사이가 좋지 않거나 나쁜 나라들도 있었다. 이들과 관계 개선을 해야 하는 서대제국 입장에선 의도치 않게 이득을 본 셈.[142] 전에 에벨리를 응원해주러 윌월에 갔을 때 만난 하인리가 자신에게 '무겁다'고 말한 적이 있다. 나비에로서는 그 불쾌한 기억이 떠오른 것. [143] 그런데 나비에는 작중에서 상당한 장신이고 마른 편이라고 언급되지 않으니 오히려 가벼운게 이상하다.[144] 당연하다면 당연하지만 나비에의 시녀들, 특히 동대제국에서 따라온 로라와 주베르 백작부인은 동대제국에서의 전례가 반복될 것임을 두려워하고 있었다.[145] 하인리가 새대가리 종족이라는 것은 새대가리 종족 본인들과 종족들의 반려들만 알고 있는 기밀이기 때문. 궁의가 하인리가 새대가리 종족이라는 것을 알 리가 없다.[146] 조금이라도 신경쓰이는 것이 있으면 몇 번이고 확인할 정도인 베어 상회 회장의 매우 신중한 성격을 이용한 것. 이에 상단주는 요새 위조된 어음이 돌아다닌다고 베어 상회 회장 앞에서 말을 하고, 결국 베어 상회 회장은 베어 상회에서 발행한 어음들을 체크하기 시작한다.[147] 사실 나비에가 어머니가 만들어주셨다고 생각했던 케이크는 공작부인이 만든 것이 아니라 공작가의 주방장이 만들어왔던 케이크였다. 애초에 태어나고 손에 물도 안 묻혀보았을 공작부인의 요리 솜씨가 좋을 가능성이 거의 없다.[148] 새로 변신한 하인리를 따라 옥좌 앞에 갔더니, 거대한 괴물 독수리가 옥좌를 차지하고 있었다. 발끈해서 독수리의 엉덩이를 때렸더니, 독수리가 갑자기 아기 새가 되어 나비에에게 앙큼하게 내숭을 부렸다.[149] 자신의 보석 컬렉션 안에 웬 새의 알이 있길래 품어주었더니, 곧 알이 부화하여 아기새가 태어났다. 아기새가 보석을 먹여달라고 조르자 홀린듯이 아기새에게 보석을 먹여주었고, 어느새 순식간에 거대해진 아기새가 옥좌를 달라고 칭얼거리자 나비에에게 도움을 청하러 나비에의 방으로 왔다고 한다.[150] 다른 나라에 부부가 같은 꿈을 꾸면 아이가 생긴 것이라는 전설이 있다고 한다.[151] 나비에가 만약 태어날 아이가 하인리를 쏙 빼닮으면 어떨것같냐고 물어보자, 하인리는 그런 악담하지 말라고 대답했다. 어릴 때 어지간히 부모님 속 썩이면서 큰 듯.[152] 제슬렌은 맛도 좋고 몸에도 좋은 음식이지만, 태아에게 해롭기 때문에 임산부가 반드시 피해야 하는 음식이다.[153] 크리스타에게 선물받은 화분을 보며 자신도 크리스타를 싫어했지만 차라리 마음껏 원망할 수 있도록 컴프셔에서 멀쩡히 지내는 편이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154] 화대륙에서 수입해온 임단나무 아기요람을 보냈다. 남편인 케트런 후작이 나비에하인리를 공격하려다 역공을 당해 부부 간의 사이도 나빠지고 크리스타까지 자살했으니 정황상 나비에 파벌로 갈아타기 위해 아부를 하는 듯 하다.[155] 이 '요정의 눈물'이라는 보석은 짝을 잃은 요정이 슬퍼하며 스스로 영원한 잠에 빠지기 위해 만들었다는 전설을 가지고 있는 굉장히 값지고 귀한 보석이다. 몇 년 전에 소비에슈가 본인의 생일 선물로 나비에가 가장 아끼는 말을 가져가자 열받은 나비에가 다음 자신의 생일엔 이 보석을 달라고 요구하자 소비에슈는 '자신과의 첫 아이가 생기면 그때 주겠다'고 거절했다. 비록 소비에슈 본인이 아닌 하인리의 자식일지라도 나비에가 첫 아이를 임신했으니 이제라도 약속을 지키겠다는 뜻. 사적인 선물이랍시고 타국의 황후이자 전 부인에게 추억이 담긴 물건을 보낸 것. 나비에에 대한 소비에슈의 집착과 미련이 매우 적나라하게 드러난 부분이기도 하다.[156] 트로비 공작부인은 요리를 선물해야겠다면 솜씨 좋은 요리사를 고용해서 자신이 직접 요리한 척 요리를 선물하라고 하였고, 주베르 백작부인은 자신과 남편 사이에는 선물 따위는 주고받지 않는다고 했다. 로라는 당황하며 선물 추천 대신 재작년에 자신이 친구에게 준 선물(누리면 튀어 올라가는 케이크)이 무엇인지 알려주었고, 마스타스는 검, 창, 혹은 독을 추천하였다. 그 와중에 트로비 공작은 매년 자기 생일 때 공작부인으로부터 받은 요리가 좋았다고 회상했다. 코샤르는 옷 종류를 추천하였고, 로즈는 함께 보내는 시간을 추천했는데, 압권은 니안이다. 니안은 무려 야한 속옷을 추천했는데, 하인리에게 야한 속옷을 주면 나비에의 눈이 즐거워지니 일종의 도미노 효과라고.[157] 전에 소비에슈가 자신이 소유한 '사막의 꽃'이라는 반지를 라스타에게 멋대로 주려 한 일이 있었다. 나비에로서는 소비에슈의 만행에 대한 복수인 셈.[158] 야한 속옷[159] 작중 언급으론 약소국의 귀족 영애나 공주가 강대국 황제의 정부가 되는 일은 드문 일이 아니라고 한다.[160] 아이러니하게도 나비에의 생각과는 달리 소비에슈글로리엠이 자신의 친딸이 아니라고 밝혀지면서 매우 절망한 상황이었다. 아예 황후 자리에서 폐위될 위기에 처한 라스타는 소비에슈보다 훨씬 불행해진건 덤.[161] 나비에 황후의 불임이 소비에슈 황제와의 이혼 사유였다는 내용.[162] '가문을 공격하지 말아달라'는 표시. 나비에의 임신이 공표된 이상 리버티 공작에겐 라스타의 편지는 쓸모없어진 무기였다. 즉, 쓸모없어진 무기를 나비에에게 바쳐 나비에의 신임을 얻겠다는 뜻.[163] 현재 리버티 공작의 장남인 리버티 후작은 니안에게 반해 그녀가 참석하는 모든 파티에 나타날 정도로 니안을 쫒아다니고 있다.[164] '적의 가슴에 커다란 구멍이 뚫리고 피가 내려왔죠'라든가 '이제부터 우리는 피는 피로 돌려주고, 그 어떤 핍박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라는 내용이었다. 임신한 자기 아내에게 태교로 읽어줄 만한 내용은 아니다(...).[165] 친자 검사를 지켜본 조앤슨이 쓴 기사다. 친자검사 결과 공주가 황제의 딸이 아니였다는 게 밝혀진 것, 라스타 황후황제와 결혼하기 이전 다른 남자와의 사이에서 아이를 낳았다는 것, 라스타 황후가 자신이 재혼임을 숨기고 황제와 결혼했다는 것, 공주의 친부는 라스타 황후의 첫번째 남편이였다는 것, 그리고 이 사실을 몰랐던 황제가 분노해 공주를 폐위했다는 것이었다. 아예 기사 말미에 "나비에 황후를 '재혼 황후'라고 공공연히 놀리던 라스타 황후도 '재혼 황후'였다"라고 말하며 라스타가 모순적이라고 조롱하기까지 했다. "나비에 황후와는 달리 라스타 황후는 모두 정식 남편이 아니였다"라며 라스타의 문란한 남자 관계까지 비난한 건 덤. [166] 라스타소비에슈의 결혼식 날 두 사람에게 잘 살지 말라고 저주했던 것.[167] 로라조앤슨의 기사를 보고 속이 시원하긴 한데 이렇게 대놓고 말해도 되는 거냐며 소비에슈가 이걸 보고 노발대발 할 것이라고 걱정한다. 그러나 주베르 백작부인은 서대제국에까지 라스타에 대한 이야기가 올 정도면 동대제국에는 이미 허다하게 퍼졌을거라며 이렇게 내도 소비에슈가 묵과할 거란 판단이 서서 이런 기사를 써낸 것이라고 말한다.[168] 여기서 자신이 소비에슈에게 '''"네 딸이 네 딸이 아니라 유감"'''이라고 위로를 해야 하냐, 라스타에게 이웃 나라 황후로서 위로를 하거나 전임 황후로서 질책이라도 해야 하냐, 아니면 두 사람 모두에게 아주 고소한 깨소금 맛이 난다면서 놀리기라도 해야 하냐고 생각한다.[169] 현 시점에서 나비에의 시녀들 중 기혼자는 주베르 백작부인 뿐이다. 그러나 주베르 백작부인도 동대제국 출신이었기에 그녀가 유모가 된다면, 서대제국의 황위 후계자가 될 나비에의 아이 입장에선 모후와 유모 둘 다 동대제국 출신인지라 너무 동대제국 식으로 성장할 우려가 컸다.[170] '크리스타의 시신을 태워 재로 만들어서라도 하인리 황제에게 가져가겠다', '죽은 동생보다야 당연히 자신과 아이들의 미래가 중요한 거 아니냐?'고 따졌다고 한다.[171] 항상 점잖기만 했던 나비에가 갑자기 이런 행동을 한 이유는 나중에 오빠 코샤르가 나비에는 왠만하면 내색을 하지 않고 참지만 어느 시점에 화가 나면 베개를 휘두를 때가 있다고 설명해준다. 이유는 어릴 때부터 소비에슈와 붙어다니면서 투닥거릴 때마다 이렇게 싸웠기 때문. 당시에 소비에슈는 황태자라서 치고박고 싸울 수 없었는데 귀족들이 사용하는 베개는 깃털로 되어있어 아무리 맞아도 안 아프기 때문에 나비에는 매번 소비에슈와 베개로 싸웠다고 한다. 그리고 오빠 코샤르는 한 술 더 떠 소비에슈에게 밀리지 않도록 나비에에게 베개싸움하는 법을 전수해줬다(...).[172] 어음 횡령 사건에 대한 사건의 전후를 증언해달라는 것이였다고 한다.[173] 라스타의 양부모 건은 소비에슈가 행한 짓이거니와 동대제국은 소비에슈의 본거지이기에 증거도, 증인도 빈약할 가능성이 높았다. 코샤르가 라스타를 밀쳤다는 누명 역시 코샤르의 낙태약 사건이 있기 때문에 나서서 증언하기엔 불리한 측면이 있었다.[174] 이미 로테슈 자작과 알렌의 재판 때부터 재판을 보던 사람들의 입에서 라스타에 대한 험한 욕설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175] 라스타의 고자 발언은 라스타가 받을 판결에 영향을 주진 못했으나, 사람들의 의심을 사기에 충분했다. 당장은 사람들이 믿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만약 소비에슈가 다음 황후와의 사이에서도 자식을 보지 못한다면 그때서야 정말로 소비에슈를 의심할 것이다. 또한 소비에슈가 자신의 아이가 아닌 다른 아이가 후계자로 삼을 경우 그때부터 권력은 양분되기 시작할 것이다.[176] 어린 시절 소비에슈와 나비에는 둘만 아는 이름을 지은 다음 몰래 둘이서만 빠져나갈 때 그 이름을 썼다고 한다. '리드뢰 경'은 그때 소비에슈가 사용한 가명이라고.[177] 소비에슈를 붙잡으며 가지 말라고 했으나 소비에슈는 새빨간 아이의 손을 잡고 어딘가로 가버렸다.[178] '일을 안 덜어가셔도 좋으니 깨어나 주세요'라고 했다고 한다.[179] 나비에에게 자살 테러를 한 즈멘시아 공작은 즉사했으며, 즈멘시아 노공작은 하인리에게 끌려와 고문을 당했다고 한다. 이후 즈멘시아 공작가의 사람들은 모조리 체포되어서 황후를 시해하려한 죄를 물어 교수형이나 노예형을 선고받았다고.[180] 부정한 것들이 가까이 오지 않는 효과가 있다는 보석이라고 한다.[181] 마법사의 수는 아주 적었고, 그 마법사들의 재능과 특기는 제각각이였으며 같은 특기여도 마력과 응용 방법은 천자만별이였다고 한다. 마법사란 자체도 대단하지만, 강대한 마법사들은 손에 꼽히게 적었고 그 강대한 마법사들은 대부분 동대제국에 소속되어 있었다고 한다.[182] 급하게 댐을 만들 때 돌과 흙 계열 마법사들을 대거 동원했다고 한다.[183] 평소의 소비에슈는 회의를 할 때 최대한 말을 아끼면서 상대를 굴리는 스타일이라고 한다. 오히려 상대를 조곤조곤 열받게 하는 화법은 황태자 시절에 구사했던 것이라고.[184] 소비에슈가 황태자이던 시절 나비에가 인상을 찡그리면 손을 들어 눈썹을 펴주었고, 나비에는 더 짜증이 나서 확 돌아서거나 간지러움에 웃음을 터트리느라 짜증을 잊었다고 한다.[185] 소비에슈를 끌어들이기 위해 낸 함정이였고, 시녀들 역시 소문을 퍼트리면서도 자세한 내용을 몰랐다고 한다.[186] 소비에슈도 시찰을 나간 적이 있고, 그 사이에 평소보다 업무량이 늘어나긴 했다고 한다. 그러나 자주 자리를 비우는 것은 아니였고, 떠나기 전에 미리 할 수 있는 업무를 처리하고 갔다고.[187] 로테슈 자작으로부터 상속받은 림웰 영지 바로 옆에 있는 므아르라는 마을에 있었다고 한다.[188] 르베티는 데뷔당트를 치른지 얼마 안 된 어린 귀족 영애인데다가, 영지 경영에 대해 배운 적도 없는 상태에서 갑자기 가주가 된 처지였다. 르베티의 어머니인 림웰 자작부인이 생존해있었으나 몸이 약해서 딸에게 경영을 알려주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실제로 로테슈 자작 역시 르베티가 영지를 잘 경영할 수 있을지에 대해 걱정했고, 혹시나 르베티가 실수할 것을 대비해 현금과 어음을 남겼다.[189] 날씨가 이 정도로 나쁘면 비정기적으로 알현이 취소되기도 한다고 한다.[190] 릴테앙 대공은 타국의 황족이므로 그런 릴테앙 대공의 입에 돌을 넣고서 꿰맨 채 감금시킨 일은 외교 문제에 해당한다.[191] 실제로 즈멘시아 공작의 자살 테러와 이에 대한 하인리의 처벌에 대해 서대제국 사람들마저 우려했던 걸 따져보면 매우 정확한 지적이다. 하인리/비판 문서에도 거론되었듯이 하인리의 처벌 방식은 매우 지나치다 못해 도를 넘어섰다.[192] 아기의 아버지는 명백히 하인리가 맞고, 더욱이 나비에가 임신 중인 아이는 서대제국의 차기 황제가 될 것이 유력한 아기이자, 2세대만에 간신히 생긴 정통 황실 후계자다. 즉, 명백한 헛소리.[193] 초국적 기사단은 왠만해선 좋은 일로 방문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렇기에 랑드레 자작이 자신의 기사단을 이끌고 서왕국에 와 나비에의 개인 기사단을 자처했을 때 서왕국 사람들이 놀랐던 것.[194]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하인리의 행동은 타국의 황족에게 고문 수준의 상해를 가한 것인지라 그 나라의 황제인 소비에슈가 비난하는 게 당연하다.[195] 자신이 쓴 편지 빼고, 바구니에 담겨 있는 편지들은 전부 동대제국 사람들이 쓴 편지로, 서대제국 수도를 돌아다닐 때, 여행자, 용병, 사업차 온 사람들, 일 때문에 온 사람들에게 받은 것이고, '널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받은거니 마음 아플 때마다 읽어보라'는 내용이였다. 소비에슈가 나비에의 동대제국 사람들에 대한 애정을 이용한 것이 드러난 부분.[196] 어디에 있든 행복하시길 바란다는 것, 꼭 한 번은 알현을 신청해서 뵙고 싶었는데, 결국 뵙지 못해 아쉽다는 것, 서대제국 놈들이 힘드시게 하면 언제든 돌아오시라는 내용이였다.[197] 에인젤 쪽이 랑드레 자작보다 더 발이 넓다는 것과, 랑드레 자작이 에인젤을 견제하고 있다는 뜻.[198] 로즈는 너무 가까운데 방을 주면 부담스러워할지도 모른다고 했고, 이에 로라는 르베티는 그럴 애가 아니고, 나비에와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좋아하는 애라고 반박하지만, 주베르 백작부인은 로라에게 로즈의 말이 맞을지도 모르고, 밝은 영애인데 아무래도 안 좋은 일이 있다보니, 밝은 분위기에 있되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로즈의 의견에 동조한다. 마스타스도 자기 영지에 안 가고 옆 마을에 머무르는 걸 잡아오는거지 않냐고 말하다가 잡아오는게 아니라고 정정하고, 그렇다면 혼자 있고 싶어할지도 모른다고 동조한다.[199] 숨겨두었던 마력석들을 회수하는 일.[200] 르베티는 라스타와 알렌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인 안을 굉장히 싫어해 '덩어리'라며 혐오했기 때문이였다.[201] 부모인 라스타와 알렌 모두 중죄인이 되어 죽으면서, 연좌제가 적용되었고 노예로 팔렸다.[202] 안이 어디로 팔려갔는지는 동대제국 법정 기록에 남아 있을테지만, 서대제국의 황후가 된 나비에는 그 기록을 볼 수 없었고, 보여달라고 해도 보여주지도 않을 것이였다. 하물며 르베티가 직접 기록을 찾을수도 없었는데, 이제 막 작은 마을의 영주가 되었고 권력조차 없는 르베티에게 가족이 얽힌 기록을 보여줄리 없었다.[203] 마력 감소 현상에 대해 알려주면 항구 사건에 대해 동대제국 편을 들어주겠다는 4기사단장의 제안과 그래서 거절했고, 잘했다고 해달라며 가산점 줄 수 있냐는 소감, 자신이 쓴 일기를 봤는데 에르기 공작이라는 자가 자신과 어마어마한 원수였냐며 왜 이렇게 자신에게 공격적이냐는 내용.[204] 맥켄나 왈 돌시가 갑자기 우뚝 멈춰서더니 고개를 기웃거리곤 어디론가 터덜터덜 걸어갔다고.[205] 옆 나라에서 크게 환영식을 열어줬더니 다음 세대에 나라를 부흥시킬 왕족이 나올거라고 축복을 해줬다고.[206] 성자들은 원래 각양각색인데다, 현 대신관도 겉으로 보기엔 딱 대신관 같은 느낌이지만, 성자 시절에는 굉장히 사나운 인상에 게을렀다고 한다.[207] 아이가 두 명 이상 생긴다면 사이좋은 형제자매로 만들라는 것.[208] 즈멘시아 공작 일가가 몰살당한 일로 하인리의 행보에 염려하는 서대제국 사람들이 몇 있었고, 나비에의 시녀들 역시 이 점을 우려하고 있었다.[209] 하필 나비에가 코샤르에게 전해준 쪽지는 하인리가 나비에에게 쓴 연애 편지였고, 마스타스의 편지와 뒤바뀌어있었다.[210] 코샤르 경이 지나갈때마다 쓰러질까봐 걱정됩니다. 혹시 힘쓰는 일이 필요하다면 제게 말하세요. 어디 가기 무서워도 제게 말하세요. 제가 코샤르 경을 지켜드리겠습니다. 아니면 코샤르 경이 계단에서 구르기라도 할까봐 신경이 쓰여서 집중이 되지 않습니다.[211] 하인리가 나비에에게 보낸 연애 편지였는데 그 내용이 '기억나나요? 당신이 내 엉덩이를 팡팡 두드렸을때, 나는 이미 그대에게 빠져들었습니다.'로 시작했다.[212] '동대제국에서 그리 이름 높던 분이 여기 와서 갑자기 피를 몰고 다닐리가 있나! 만약에 갑자기 사람이 바뀐거라면, 그건 환경이 바뀐 탓이겠지!'였다.[213] 황궁을 걸어가다가 대연회장의 문이 열려있어 안으로 들어갔고, 연회장에서 들리는 싸우는 소리에 홀 중앙으로 가보았으나, 거대한 금색의 새 두 마리가 서로 고래고래 외쳐대고 있었고, 나중에는 서로의 부리를 쪼아대며 싸워댔기에 자세히 보았더니 왕관을 두고 다투고 있었다.[214] 안은 라스타와 거의 클론 수준으로 똑같이 생겨서 모르는 사람이 봐도 라스타의 아들임을 눈치챌 정도다. 게다가 서대제국의 궁정인들도 라스타의 얼굴을 몇 번이나 봤고 애초에 라스타 자체가 기억에 남을법한 얼굴이였으니, 안을 데려오면 동대제국뿐만 아니라 서대제국에서도 라스타의 아들이라며 수근거릴 게 뻔했다.[215] 월대륙 연합에 속한 국가의 왕들은 정기적으로 만나진 않아도 삼 사년에 한 번씩은 그런 모임을 가진다고 한다.[216] 군주라는 뜻.[217] 왕이라는 뜻.[218] 후에 드러난 바에 의하면 릴테앙 대공비도 남편 릴테앙 대공처럼 아들을 황제로 만들기 위해 안달이 난 사람이라고 한다.[219] 안을 본 소비에슈가 괴로워하며 이상한 반응을 보이는데, 오히려 충복인 카를 후작이 그걸 방치하했으며 '더 머물다 가라'고 안을 방치했고, 예전에 소비에슈가 르베티를 구해준 일이 있어서 이야기를 전했는데, 그걸 들은 소비에슈는 놀란 기색이 없었다는 것.[220] 블루 보헤안의 국왕이 연합의 편을 들기로 결정한 것은 다름아닌 에르기 공작이 벌인 항구 사건 때문이였고, 항구 사건으로 인해 동대제국에게 압박을 받게 된 상황에 직면한 바람에 연합의 제안을 받아들인 것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