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스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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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서 하는 축구. 명칭의 유래는 독일의 프로축구 리그인 분데스리가에서 따왔다. 1990년대 후반 하이텔 축구동호회에서 처음 쓰이기 시작한 말로 알려져 있으나 확실치는 않다. '여자가 제일 싫어하는 게 남자들이 군대가서 축구한 얘기'라는 군대개그가 있을 정도로 전통과 권위를 자랑한다.
군대에 입대하면 대개 주말, 휴일에 가장 많이 행해지는 유희활동으로서 인원 수, 경기 시간, 오프사이드, 직,간접 프리킥 같은 기존 축구의 정통적인 룰은 어느 정도 무시된다. 인원은 적으면 적은대로, 많으면 많은대로 서로 숫자만 같게 해서 경기한다. 인원이 적으면 같은 면적을 그들로 커버해야 하니 체력 소모가 엄청나다. 물론 풋살장이 따로 있는 부대는 풋살장에서 하면 되니 별 문제 없다. 경기 시간은 그냥 하다가 그만하자 하고 끝나거나, 정해놓지만 간부들에 의해 적당히 무시되고 조기종료되기도 한다. 오프사이드는 선심이 없으니 적용할 수도 없고, 있다고 해도 그걸 안 걸리면서 공격하는 기술 같은 건 당연히 없다.
순수한 실력보단 '''짬밥'''에 의해 포지션 배분 등 전략 전술이 결정된다. 단 과거에도 실력이 월등하면 짬을 무시하고 최적의 포지션 혹은 프리롤을 부여 받으면서 소대나 중대 대표로 활약할 수 있었다. 요즘은 좀 더 축구 실력에 의해 포지션이 정해지는 경우가 많다. 룰도 어느정도는 지키는 편이고.
기본적으로 짬이 낮은 순으로 후방 포지션을 맡는 경우가 많다. 병장 → 스트라이커 / 상병 → 미드필더 / 일병 → 수비수 / 이병 → 골키퍼식으로. 또한 짬이 낮은 순으로 악착 같이 뛰어야 한다. 다만 일병은 수비진이라고 할지라도 토탈 사커 식의 전방위 커버, 이병은 골키퍼라도 야신상급의 선방을 보여야 한다는 괴이한 조건이 추가로 붙는다. 하지만 병장수가 많다고 해도 아예 뛰고 싶지 않아하는 경우가 많아 공격수 경쟁이 의외로 심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물론 체대 출신 병사가 있다면 이병이고 나발이고 바로 공격수로 투입된다.
진행에 있어서 '''그 어떠한 악천후'''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짬 없을때 + 축구를 싫어하는 경우에 수중전을 뛰게 되면 참으로 괴롭다. 활동화는 잘 안마르지, 생활관 바닥은 닦고 또 닦아도 연병장에서 흘러 온 진흙이 곳곳에 보이지, 짬이 낮으니 맘 편히 세탁할 시간도 없지, 그러면 신발/옷에서 결국 악취가 진동하지, 냄새 난다고 갈굼당하지… 비 오는 날 만에 하나 시합에서 지기라도 한다면 각자의 상상에 맡긴다.
다만 21세기 들어서 비 잔뜩 맞고 경기 하고 있거나 날씨가 과도하게 덥거나 춥다면 전부 들어오라는 명령이 떨어지기도 한다. 괜히 단체로 감기라도 걸릴까봐 그러는거다. 그래도 막상 하고자 하면 어떤 날씨도 막을 수 없다.
스포츠가 군사 전술적인 측면과 연관되어 권장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근대 이전의 축구나 럭비는 대놓고 군사훈련을 하지 못했던 귀족들이 몰래 사병을 양성하며 훈련시키는 수단이었다. 그런 역사적인 전례를 봐도 체력과 팀웍, 전술을 이해시켜주는 축구가 군사 훈련을 대체할 훈련으로 권장되는게 당연지사. 가장 큰 이유는 '''이거 말곤 할 게 없다.'''
달리 말하면 가성비가 좋다. 군대라는 곳이 오락거리가 워낙에 빈약한 곳이도 하고, 또한 운동 외의 대부분의 오락, 가령 사이버 지식 정보방이나 노래방 이용 등에 현실적인 제한[1] 이 있기 때문에 전 계급층을 아우르는, 모두가 한꺼번에 할 수 있는 오락은 운동 외에 없다. 그런데 농구나 족구는 인원 제한 등 때문에 인기가 없는 편이고[2] , 야구는 용품 맞추는데 애로사항이 꽃피는 데다 장소 마련도 쉽지가 않고[3] , 결정적으로 유리창 깨먹는다고 행보관이 허락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역시 인기가 없다. 공 하나로 다수의 인원이 놀 수 있는 노동집약형 운동인 축구가 자연히 인기를 끌 수 밖에 없다. 골대나 막대기가 없다고 하더라도 어떻게든 페트병이나 의자로 공을 우겨넣을 수 있는 빈틈을 만들기도 한다. 실제로 축구가 전 세계에서 고르게 인기를 얻게 된 결정적인 이유도 볼 하나와 골대를 표시할 막대기 4개만 있으면 OK인 이런 유연성과 편의성 때문이기도 하다.
또한 축구 외의 유일한 오락거리라고 할 수 있는 텔레비전은 보통 최고참이나 실세 전용이다. 내가 원하는 프로를 볼 수도 없고, 또한 짬이 안되면 병장들과 나란히 내무실에 뒹굴며 TV 시청하고 있다가는 개념 없다고 찍히기 딱 좋으므로 어디로든지 나가 있어야 한다. 윗 문단의 이유(오락거리의 부재)나 개인적인 성향에 의해서 최고참이나 실세가 축구에 환장한 사람일 경우가 매우 많은데, 이런 경우는 선택의 여지가 아예 없어진다. 다만 의무대에서는 매일마다 '''너네 부대 축구 하지 마라 안했냐!'''는 군의관들의 고함이 끊이지 않는 혐오종목. 실제로 군대의 특성상 젊고 몸 좋은 장정들이 부딪히다 보면 골절상 정도는 수시로 일어나는 험악한 운동이라서 전투력 유지 측면에서 왈가왈부가 많다. 몸이 안좋은데도 억지로 참가하거나, 서로를 안다치게 하는 요령도 없는 일반인들이라 더 그렇다. 게다가 체력단련 명목으로 운동하다 허리 나가면 한방에 국가유공자행이라... 그렇다고 해도 연병장 1개를 대대 모두가 공유할 만한 스포츠는 축구밖에 없으니 앞으로도 상황은 바뀌지 않을 듯하다.
또한 이러한 단합형 스포츠가 부대 통합에 기여하는 측면도 있으므로 간부들도 많이 권장하는 편이다. 이런 점들이 군대스리가 활성화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그래서 군대 이야기에서 도저히 빠질 수 없는 테마이고 추억이기도 하다. 조석 또한 마음의 소리에서 군대축구를 소재로 여러 번 쓴 바 있다. 하지만 여자들 앞에선 가급적 안하는게 좋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여자들이 싫어하는 얘기 3위가 축구 얘기, 2위가 군대 얘기, 1위가 군대에서 축구한 얘기라는 농담이 있을 정도니까.
'''사랑받는 군생활'''을 할 수 있는 가장 빠른 지름길 중 하나가 바로 축구 실력이다. 어느 부대든 축구를 좋아하는 고참들은 얼마든지 있기 때문. 기본적인 군생활을 어지간히 개판으로 하지 않는 이상, 축구만 잘 해도 고참들에게서 받는 괴롭힘은 절반 이하로 확 줄어들기 마련이다. 요즘은 군대도 많이 바뀌어서 축구를 못하거나 안해도 갈구거나 왕따시키는 일은 많이 없어졌지만 '''잘하면 사랑받는다는 건 100%다!'''
그래서 중학교/고등학교/대학 축구부 수준 이상의 운동경험을 쌓고 들어온 신병이 들어올 경우 고참들의 환호는 그야말로 상상을 초월한다. 실제로 이런 인원을 군대스리가에서 상대해 볼 경우 프로와 아마추어의 넘사벽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뼈저리게 느껴 볼 수 있다. 해축빠들이 까는 K리그 듣보잡 선수도 아니고 학교 다닐때 축구 관둔 아마추어 선수 조차도 피지컬이나 드리블 능력, 슈팅의 속도가 그야 말로 양민학살하는 수준. 카카오 페이지에서 축구 소설을 연재하는 작가가 밝힌 사례#에 따르면, 프로는커녕 실업이나 대학축구도 경험하지 않은, 무협으로 치면 표국 호위무사 급에 불과한 선수도 일반 양민들과 수준이 완전히 달랐다고 한다. 이런 선수들은 죽을 힘을 다해 달려 드는 수비수 3~4명을 주렁주렁 달고 다니다가 슛각도도 없어 보이는 모서리에서 그대로 골을 넣는 건 일상다반사다. 그래서 '''최고참/실세가 최전방 공격수'''를 맡는다는 철칙도 이 경우는 '''예외'''가 된다.
덧붙여, 군대에서의 축구는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이 그대로 적용되기도 하는 스포츠이기도 하다. 못하는 사람이 이 악물고 뛰어서 군대에서 축구 수준을 올리게 되면 칭찬을 받지만 잘하는 사람이 기량이 그대로거나 실력 향상 속도가 느리다면 어떤 식으로든 야유받는다. 특히 축구 좀 잘 하는 사람이 삽질을 하면 골대 앞에서 파밍한다고 깐다.
그나마 타 중대 아저씨들이랑 한판 붙게 되면 어느 정도 규칙에 입각한 경기를 하게 된다. 물론 이것도 정도가 있어서 만일 비매너 플레이를 펼치게 된다면 그 중대는 생활관에서 안줏거리로 두고두고 씹히게 된다. 같은 중대끼리 하게 되면 그냥 막장이 될 확률이 높다.
흔치 않은 케이스이기는 하지만, 중/고급 지휘관이 다수 참여하는 '간부들끼리의 경기'는 의외로 제대로 된, 치열한, 생각보다 수준이 높은 시합을 펼치는 경우도 있다. 장교, 부사관들은 병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평균적으로 체력과 반사신경이 매우 좋으며[4] , 장교단, 부사관단 특유의 분위기가 있어서 경쟁심이 굉장히 강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간부후보생들의 훈련량과 훈련강도는 병들과 비교해도 넘사벽급으로 높다. 예를 들면, 공수훈련 4주만 받아도 어지간한 훈련은 쉽게 보일 정도. 게다가 드물게 축구심판 자격을 취득한 간부가 휘슬을 잡는 경우도 있다. 여기까지 섭외되면 분위기가 의외로 진지해진다.
장교가 병사들보다 더 많은 공군 모 부대의 매주 목요일 축구 경기는 그야말로 대박 치열하다. 한 쪽 탑은 대령, 한 쪽 탑은 중령으로 소령 셋이 각각 팀으로 찢어진 상태의 축구는 어마어마하게 치열하며, 장교들끼리 서로 더 축구 잘하는 병사를 자기 편으로 데려가려고 물밑작업까지 할 정도.
당연하지만, 군대의 특성상 병사들이 축구하기 전에는 반드시 간부, 즉 당직사관의 허락을 얻어야 한다.[5] 간부들은 주말-휴일에 축구 허락을 말리기보단 장려하는 편이지만 '''행보관'''만은 굉장히 못마땅해 한다. 원래 부대 내에서는 그 어떠한 사건사고가 발생해도 기본적으로 행보관과 중대장이 책임자인데, 축구의 특성상 선수들의 부상 가능성이 상당히 높기 때문이다. 아마추어들이 대게 그렇듯 혼자 다치거나, 조심하는 법을 몰라 상대를 다치게 하는 경우도 있다. 다만 특별한 오락거리가 없음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마지 못 해 허락을 할 뿐이다. 흔하진 않지만 행보관이 당직사관일 경우 축구 신청이 거절되거나, 시합으로 인해 부상자가 발생할 경우 행보관에 의해 1달 이상 축구가 금지되는 경우도 있다.
사실, 축구는 헤딩 경합이 벌어질 때 서로 박치기를 하거나 공을 빼앗기 위해 몸싸움 등의 견제를 하다 보면 정말 과격해지는 스포츠이다. '''애초부터 축구라는 종목 자체가 몸싸움이 심한 종목이라서 더 그런 것도 있다.''' 실제로 축구선수들이라면 눈찢어지는 것 정도는 한번쯤 있는 일상다반사고 오히려 가벼운 부상이라고 인식할 정도다. 게다가 더구나 군대 특유의 스포츠 특성상 공을 뺏기 위해 적극적인 몸싸움을 장려하는 분위기가 있고, 노련한 전문 선수들이 아니다 보니 공을 찰 때 삑사리로 타인을 가격하는 경우도 흔하다. 심지어 축구화가 부족해서 '''전투화'''를 신고서 시합에 임하는 경우도 드물지만 있다.
사실 축구화가 없으면 활동화(보급 운동화)를 신으면 된다. 전투화를 신고 나올 경우, 상대방을 부상입히려고 하는 고의성이 다분히 강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발목의 불편함이나 부상 등을 우려해서 실제로 축구선수들이 사용하는 축구화를 사서 신는것을 허용하기도 한다. 2000년대 초반부터 군용 맨땅 축구화가 보급되기도 했다. 사제 축구화보다는 못하지만 활동화보다는 당연히 축구에 특화되어서 기대를 안하면 신을 만하다.
'''군대에서 다치면 결국 자기만 손해'''이니 각자 알아서 부상에 특히 유념해야 함을 잊지 말자.
분명 서로가 즐겁게 놀자고 하는게 스포츠고 축구겠지만 상급자의 만족감을 위해 상급자의 입맛에 맞춰서 강약을 조절하는 축구 플레이를 하는 경우가 있다. 조절의 정도는 군종, 부대별로 다르다. 공군과 해병대 부대가 친선경기라도 하면 컬쳐쇼크를 받기도 한다.
계급이 너무 차이나면 적당히 돌파 당해주고, 가끔 수비하는 간부에게 막혀주며, 골키퍼가 간부일 경우 얼굴을 다치지 않도록 강슛은 자제하는게 기본이다. 때론 몸을 사리다가 열심히 안한다고 욕을 먹기도 하니 절묘한 줄타기를 해야하는 두뇌플레이다. 필요할 경우 같은편 간부의 기분을 위해 열심히 뛰어 골을 넣기도 해야한다. 소대나 중대 대표로 경기에 나갔는데 상대편에 급이 되는, 혹은 나이가 많은 간부가 있을 경우 이기기는 해야하지만 상대편 간부를 다치게 하거나 굴욕을 주는 등의 행동을 해서는 안된다.
일반적으로 군대스리가는 병사들끼리 하는 경기가 가장 많고, 다음으로 소대장, 부소대장 등 중대 간부 한 두사람이 경기에 동참하는게 보통이다. 그러나 규모가 작은 부대의 대위 이상 중대장이나, 소령급이 참가하거나, 규모가 되는 부대의 대대장급 이상의 중고급 지휘관이 참여하면 그때부터는 확실히 '''충성축구'''가 발동한다. 모 부대에선 아예 연대장이 온다고 중대장이 초급간부들에게 그냥 막는 척만 하라고 지침을 내리는 괴상한 경우도 있다. 반면 아주 드문 경우이긴 하지만, 순수하게 축구를 좋아하는 지휘관의 경우 열심히 하라는 뜻에서 병사들에게 일부러 안 막으면 지시불이행으로 징계 때린다고 농담하는 경우도 있다.
좀 오버해서 모든 상황을 다 씹어버리는 무적판정 부여에 볼 몰고 달려오면 수비진 전원이 20m 밖에서부터 알아서 비키거나 쓰러지는 모세의 기적 등이 유명하다.[6]
이와는 반대로 하급자를 추켜세워주거나 자신감을 북돋아주기 위해 일부러 상급자들이 져주는 플레이도 있다. 관심병사나 평소에 운동을 잘 못하는 병사를 일부러 공격수로 뛰게 하고 주변 선임들이나 간부들이 옆에서 뛰다가 골키퍼 코앞에서 공을 넘겨주고 슛을 넣게 하는 것. 이 경우엔 골키퍼를 맡은 사람도 눈치껏 엉뚱한 곳으로 몸을 날리거나 하는 식으로 일부러 골을 먹혀주는 행동을 한다. 평소에 축구를 못한다고 수비나 골키퍼를 맡으면서 뒤에 있던 하급자를 추켜세워주기 위한 군대에서 보기 드문 훈훈한 광경이긴 하나 어지간히 못해서 그렇게 일부러 주는 골도 슛을 못넣을 경우 도와주는 아군 적 인원 전원이 피곤해하는 경우도 생긴다.
이 때문에 축구를 하다가 다치는 사람도 많고 의병 제대하는 사람마저 생기기도 한다. 광대뼈가 함몰되거나 십자인대가 끊어지는 경우는 자주 있다.
의병제대의 주범인 십자인대파열은 훈련이 아니라 99%가 군대스리가에서 일어난다고 한다.
그래서 병들을 관리(언제든 필요할때 쓸수있도록 항상 몸상태 멀쩡)해야하는 행보관입장으로써는 마음에 안 드는 스포츠인 듯 싶다. 게다가 훈련시엔 부슬비만 내려도 징징대던 애들이 축구라면 장대비가 쏟아져도 수중전 하자고 달려나가곤 하기 때문에 이런 이중적인 행태가 곱게 보이지도 않을 것이다. 감기 환자 발생 가능성도 적지 않고.
그러나 2000년 대 즈음을 지나면서 저렇게 막장(?) 스포츠이던 군대스리가도 요즘엔 어느정도 스포츠맨쉽과 매너를 가지고 전략에 따른 포지션 선정과 룰에 어느 정도 입각한 경기를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다만, 어디까지나 이것도 부대마다, 소속병들의 성향에 따라 '''천차만별'''일 수 밖에 없으므로 너무 신뢰하지는 말자. '병장들 맘대로 축구' 혹은 '충성축구'만 겪다 제대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물론 얌전히 몸 사리고 싶은 사람에게는 이런 축구도 나쁘지 만은 않을 것이다.
사회에서는 싫어하는 운동이라면 그냥 안하면 되겠지만 군대라는 집단주의 사회에서 그게 될 리가 없다. 일단 참여는 해야한다. 처음엔 그냥 시켜보고 진짜 못하면 축구할때 만큼은 웃음을 부여하는 이등병 캐릭터가 되는데 크게 걱정할것은 못된다. 어차피 못하는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문제는 아예 참여하기 싫어하는/불편해하는 성격일 경우 옆에서 안좋은 시선으로 바라본다.[7] 본인은 본인대로 속으로 스트레스가 쌓인다. 거기다 사회였으면 아무리 조직 문화가 심하긴 해도 그렇게까지 못하고 싫어하고 하면 억지로 끼워서 하는 것도 끼우는 쪽 기분이 나빠지기 때문에 못하고 안하는 사람을 그냥 없는 셈 취급하게 마련인데, 군대는 무조건 다같이 단 한명의 빠짐도 없이 무언가를 해야한다는 집단주의가 깊이 깔려있어서 억지로 끼우려 하는 사람도 끼워서 하기 싫은데 자기도 억지로 데리고 가는 경우도 많다. 결국 좋건 싫건 '''무조건''' 끌려나가게 된다. 사람이 부족하니까.
특히나 주말이나 휴일때 축구에 미친 고참이 '''야 점심먹고 축구들 준비해라''' 하면서 축구를 강요하기도 하고 속으로는 육두문자를 날리고 있을 후임들의 모습을 보면서 오히려 즐기는 변태들도 있다.
심지어 자기가 월드컵 국가대표인줄 아는것마냥 내기없는 그냥 축구에서도 승부욕 + 똥군기를 시전하는 악마같은 고참도 있고, 축구를 하러 나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평소에 미운털이 박혀있던 후임을 아예 신병들앞에서 모욕을 주고 전원 집합을 시켜서 내무부조리를 자행하는 고참도 있으며 군대스리가 역시 어찌본다면 내무부조리의 원흉으로도 꼽힐수있는 정말 뭐같은 군대문화중 하나로 볼수가 있다.
물론 이 또한 진리의 케바케다. 부대 분위기가 느슨하거나 인원이 충분한 경우 축구를 못하는 병사는 그냥 응원만 하라고 하거나 터치하지 않기도 한다. 특히 주말이나 휴일에 하는 운동은 철저히 개인의 자유라는 지휘관의 철학에 따라 축구 하고 싶은 사람만 하라는 지시를 내리기도 한다. 물론 그래도 짬찌들은 머릿수 맞추러 나가야 하지만, 몇 번 시켜보고 너무 심하게 축구를 싫어하고 못하는 후임이다 싶으면 선임들 입장에서도 재미가 없기 때문에 이후엔 그냥 냅두기도 한다. 이런 널럴한 분위기는 전투부대보다는 기행부대인 경우가 많은데, 기행부대는 어차피 기본 업무능력이 제1덕목이고, 전투부대에 비해서는 좀 더 개인주의적인 분위기도 있기 때문에[8] 축구 싫어한다고 부조리를 당하는 경우도 별로 없다. 물론 반대로 기행부대인데 인원수가 극단적으로 적은 부대의 경우 한두명만 빠져도 축구를 위한 인원수가 별로 나오지 않아 어지간히 짬이 찰 때까지도 억지로 끌려나가는 수도 있다.
실제로 이 때문에 축구를 더 싫어하게 되었다 거나, 군대 가기 전만 해도 축구를 좋아했지만, 가서 아수라장을 겪어보고 질색을 하게 되었다는 경우가 꽤 있다.
여담으로 군대스리가의 어원인 분데스리가의 종주국들은 모두 징병제 국가였다.
대체로 기피 포지션은 골키퍼이다. 그래서 이등병이 어쩔 수 없이 맡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워낙 타고난 개발(볼을 제대로 차는 게 거의 불가능)이라 전전긍긍하던 사람이 골키퍼'''라도''' 열심히 뛰다 보니 고참들의 사랑을 받으며 대대 최고급 골키퍼가 되어 전역 때까지 골키퍼만 즐기다 전역한 케이스도 있다. 물론 개발인 탓에 골킥은 가까운 수비수에게 가벼운 땅볼패스를 해야 했지만. 골키퍼가 몸은 참 편하며 부상 위험이 제일 적기도 하다.[9]
축구는 자신없는데 본인의 팔다리가 길고 반사신경이 나쁘지만은 않다면 한 번 쯤 포지션 전환(?)도 생각해 보자. (농구를 좋아하던 한 이등병은 그나마 손을 쓸수있는 골키퍼를 자원해서, 결국 병장때까지 골키퍼로만 휴가증을 3개나 따낸 적도 있다.)
포상으로 '''외박증이나 휴가증'''이 걸릴 경우 참가하는 모든 선수가 발롱도르 수상자급의 플레이를 한다는 소문이 있다.
부대에 따라서는 어느 정도 체계화된 리그를 구축한 경우도 있다. 일정 기간마다 토너먼트전을 치르는 경우도 있으며 중대별/소대별 리그전을 치르기도 하며 심지어 '''1부 리그와 2부 리그를 갖춰 승강제까지 실시하는 부대'''도 있다.
중대장, 대대장 등 지휘관이 축구에 환장한 사람일 경우 별의 별 상황이 다 벌어지기도 한다. 파주 탄현에 있었던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모 부대는 축구광인 대대장의 주선으로 '''연병장에 인조잔디'''가 깔려 있었다. 장병들의 축구 복지를 위해서 깔았는데, 무겁디 무거운 인조잔디 매트는 60트럭으로 실어와 죄다 병들 작업으로 깔았다고. 육군 모 부대 대대장의 경우 연대 축구시합에서 우승할 경우 대대 '''300여 명 전원에서 대대장 포상휴가'''(4박 5일)를 약속했고, 실제로 우승하자 그 약속을 정말로 이행했다. 이런 휴가조치는 육군규정 위반이라는 인사장교의 진언이 있었음에도 직접 꼼수를 써 가며(8차례에 나누어 보내기) 휴가조치를 강행할 정도로 기뻐했다고 한다.
공군의 경우, 전통적으로 축구보다는 족구가 인기가 많다. 우스갯 소리로 쌍팔년도에는 전투기 날개 위에 금 그어놓고 족구했다는 개그도 있다. 콘크리트 깔린 활주로에서 비상대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축구 대신 좁은 공간에서 짧은 시간 내에 즐길 수 있는 족구가 선호된다고 한다. 애초에 우리가 아는 공식적인 족구 경기 룰을 만든게 '''공군'''이다. 1966년 11 비행단 정덕진 대위와 안택순 중위가 룰을 고안해 국방부에서 상까지 받았다. 특히 돌아가며 비상대기 중인 전투기 조종사들에게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언제든 출격하기 딱 좋을 정도로 몸을 풀기에는 족구만한 운동이 없다고 한다. 이는 소방공무원들의 경우도 마찬가지인데 소방공무원들의 족구실력은 국내 최강급이다. '''심지어 세계대회에서 우승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실제로 공군 기지들은 비행단급 이상이 아니면 연병장 있는 곳도 찾기 힘들고 , 연병장이 있더라도 대부분 다른 행사용으로 예약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육군보다는 축구를 즐기는 인원이 적다. 비행단에서 주로 축구를 플레이하는 계급은 간부들이며, 대대 대항으로 많이 즐긴다. 물론 비행단장(원스타)과 대대장교(위관부터 영관까지)들이 축구를 할 때는 모세의 기적을 볼 수 있다. 모 비행단은 축구장과 풋살장이 1개씩 있는데 축구장은 주로 간부가 쓰고, 풋살장은 주로 병사들이 쓴다. 심지어 동아시아에서 가장 넒은 모 전투비행단은 축구장을 무려 6개나 가지고 있다.
2008년 6월 11일 대한민국 국방부에서 정식으로 군대스리가를 출범해 버렸다. 육해공 79개 팀이 3개월여간 토너먼트를 거쳐 우승팀을 가리는 진지한 대회이다. 정식 대회 명칭이 '''선진강군! 한마음대축제 하이원 2008 군대스리가'''.# # 국방부에서도 '군대스리가'라는 용어를 공식적으로 인정해버린 듯하다.
국방부에서 2012년부로 전군에 1인당 1켤레씩 축구화를 보급한다고 한다. 굳이 축구를 안하더라도 축구화가 있으면 운동화(활동화) 대용으로도 쓸수 있고 하니 발건강에도 나름대로 도움이 될듯. 참고로 공군에서는 이미 2008년경부터 축구화를 보급했다. 공군에서는 공군군수사령부가 인트라넷에서 운영하는 E피복샵에서도 판다.
군대스리가 활동을 거쳐 프로축구선수로 데뷔한 김원일이라는 선수도 있다. 물론 온전히 군대스리가에서의 활약만으로 데뷔한 건 아니고, 입대 전 숭실대 소속의 축구선수였으나 선수로서 장래성이 불투명해지자 해병대 일반병으로 입대하여 군대스리가에서 맹활약했다. 제대 이후 숭실대로 돌아가 다시 실력을 갈고 닦아 포항 스틸러스에 드래프트로 입단하여 주전 선수가 된다.
북한의 축구리그는 모든 팀이 군대팀이다. 북한/스포츠 참조.
프로축구 선수였음에도 비겁하게(?) 과거를 숨기고 군생활을 꿀빠지게 한 케이스도 있다.
경남FC에서 은퇴했던 이용발이 바로 그 대표적인 케이스인데, 남북단일팀 대표도 했었던 이용발은 1997년 경찰청 입단 테스트에서 떨어져 막군으로 가는 비극을 겪었다. 당시 골키퍼라면 국가대표 급인 김병지나 이운재, 서동명 정도가 유명했고, K리그는 인기가 없었기 때문에 자대의 누구도 이용발이 프로선수인 줄 몰랐다. 단지 공 잘 차는 후임이라며 총애 받았을 뿐. 그런데 골키퍼라도 프로선수답게 일반인과 기본적인 수준부터가 달랐던 이용발은 군대스리가에서 골키퍼를 하지 않고, 수비수, 미드필더를 뛰다가 심지어 스트라이커로 나서며 그야말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그렇게 원없이 볼을 차며 감각을 유지하다 1999년 소속팀인 부천 SK로 돌아왔다. 그런데 군대 시절 필드 플레이어로 뛰었던 경험 때문인지 이 시기 이용발은 전진수비를 하다가 골을 먹는 일이 잦았고 전역 직후 한동안은 좀 높고 빠르게 날아오는 슈팅은 제대로 막질 못했다고 한다. 대신 스트라이커나 미드필더까지 소화한데서 알 수 있듯 골키퍼치곤 발밑이 좋았다. 파라과이의 칠라베르트 골키퍼처럼 프리킥을 직접 차기도 했고 골킥도 굉장히 빠르고 정확해서 2000년에 1득점 3어시스트를 했다.
이 부문에서 전설로 남을 선수는 '''이근호'''. 프로로 뛰다가 '''군대들어가서 축구하다가 대표팀이 되어 월드컵에 나갔더니 골을 넣어서 왔네?''' 그리고 1994년 월드컵 스페인전에서 골을 넣은 서정원 '이병'도 있었다.
2015년 대한민국 메르스 유행 중 초기에 감염되었다가 완치자로 기록된 공군 김 모 원사가 언론에 보도될 때 목발을 짚고 등장하여 사람들이 사뭇 놀란 바 있었는데, 당연히 메르스 때문은 아니고 군대스리가에서 아킬레스건을 다쳐서 입원했다가 감염된 거라고 한다.
옷으로 팀을 나누기도 한다. 대한민국 해병대에서는 빨간색 활동복 팀과 전투복 팀으로 나누어 축구를 할 정도. 굳이 해병대가 아니라도 조끼 색깔 등으로 어느 정도 구별은 가능하다. 어떤 공군 부대는 아예 체련복 상의로 팀을 구별하는 경우도 있다. 바로 체련복 상의를 입은 팀과 이를 벗은 팀.
특공대는 포메이션 없이 그냥 골키퍼 1명에 멀티포지션 10명으로 축구를 하기도 한다.
양 팀에 30여명 정도의 선수가 뛰고(전 중대원 참가) 공을 2~4개를 놓고 하는 이른바 '총력 축구', 아침 먹고 전반전, 점심 먹고 저녁 먹을 때 까지 후반전을 뛰는 (이등병은 하루 종일 뛰어야 한다) '마라톤 축구' 등 다양하며 기괴한 경기방식이 존재한다. 경기 결과는 핸드볼 수준의 스코어가 나온다 카더라.
치킨브랜드 맘스터치가 CSR의 일환으로, 2002 월드컵 멤버들을 모아 동명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쉽게 말하면 월드컵 국대 VS 군대 올스타. 관련 기사 유튜브에서 전 경기를 촬영해 올리는 모양.
최근들어서 군대스리가의 인기는 점차 떨어질 전망이다. IT발달로 인한 전군 생활관 IPTV보급이 이루어진지 오래이고 계급별로 생활관도 분리되어 TV를 못보는 경우도 줄었다. 게다가 TV이외에도 오락기나 노래방기계가 들어오고, 화상전화기까지 생긴데다, 이제는 일과시간이 끝난 개인정비시간에 개인휴대폰까지 사용하는 시대가 와버렸다. 축구뿐만 아니라 기타 체육활동도 이런 개인정비 시간때 할게 없고 볼게 없으니 하는 느낌이었으나 이제 병사들은 시원한 그늘 아래에서 에어컨 바람 쐬가며 핸드폰이나 할것이다. 물론 이렇게 되어도 간부가 전투체육하자고 하면 어쩔수없이 끌려나와야하겠지만... 자발적으로 하게되는 경우는 많이 줄것이다. 행보관들은 좋아할듯.[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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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
군대에서 하는 축구. 명칭의 유래는 독일의 프로축구 리그인 분데스리가에서 따왔다. 1990년대 후반 하이텔 축구동호회에서 처음 쓰이기 시작한 말로 알려져 있으나 확실치는 않다. '여자가 제일 싫어하는 게 남자들이 군대가서 축구한 얘기'라는 군대개그가 있을 정도로 전통과 권위를 자랑한다.
군대에 입대하면 대개 주말, 휴일에 가장 많이 행해지는 유희활동으로서 인원 수, 경기 시간, 오프사이드, 직,간접 프리킥 같은 기존 축구의 정통적인 룰은 어느 정도 무시된다. 인원은 적으면 적은대로, 많으면 많은대로 서로 숫자만 같게 해서 경기한다. 인원이 적으면 같은 면적을 그들로 커버해야 하니 체력 소모가 엄청나다. 물론 풋살장이 따로 있는 부대는 풋살장에서 하면 되니 별 문제 없다. 경기 시간은 그냥 하다가 그만하자 하고 끝나거나, 정해놓지만 간부들에 의해 적당히 무시되고 조기종료되기도 한다. 오프사이드는 선심이 없으니 적용할 수도 없고, 있다고 해도 그걸 안 걸리면서 공격하는 기술 같은 건 당연히 없다.
순수한 실력보단 '''짬밥'''에 의해 포지션 배분 등 전략 전술이 결정된다. 단 과거에도 실력이 월등하면 짬을 무시하고 최적의 포지션 혹은 프리롤을 부여 받으면서 소대나 중대 대표로 활약할 수 있었다. 요즘은 좀 더 축구 실력에 의해 포지션이 정해지는 경우가 많다. 룰도 어느정도는 지키는 편이고.
기본적으로 짬이 낮은 순으로 후방 포지션을 맡는 경우가 많다. 병장 → 스트라이커 / 상병 → 미드필더 / 일병 → 수비수 / 이병 → 골키퍼식으로. 또한 짬이 낮은 순으로 악착 같이 뛰어야 한다. 다만 일병은 수비진이라고 할지라도 토탈 사커 식의 전방위 커버, 이병은 골키퍼라도 야신상급의 선방을 보여야 한다는 괴이한 조건이 추가로 붙는다. 하지만 병장수가 많다고 해도 아예 뛰고 싶지 않아하는 경우가 많아 공격수 경쟁이 의외로 심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물론 체대 출신 병사가 있다면 이병이고 나발이고 바로 공격수로 투입된다.
진행에 있어서 '''그 어떠한 악천후'''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짬 없을때 + 축구를 싫어하는 경우에 수중전을 뛰게 되면 참으로 괴롭다. 활동화는 잘 안마르지, 생활관 바닥은 닦고 또 닦아도 연병장에서 흘러 온 진흙이 곳곳에 보이지, 짬이 낮으니 맘 편히 세탁할 시간도 없지, 그러면 신발/옷에서 결국 악취가 진동하지, 냄새 난다고 갈굼당하지… 비 오는 날 만에 하나 시합에서 지기라도 한다면 각자의 상상에 맡긴다.
다만 21세기 들어서 비 잔뜩 맞고 경기 하고 있거나 날씨가 과도하게 덥거나 춥다면 전부 들어오라는 명령이 떨어지기도 한다. 괜히 단체로 감기라도 걸릴까봐 그러는거다. 그래도 막상 하고자 하면 어떤 날씨도 막을 수 없다.
2. 왜 열광하는가?
스포츠가 군사 전술적인 측면과 연관되어 권장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근대 이전의 축구나 럭비는 대놓고 군사훈련을 하지 못했던 귀족들이 몰래 사병을 양성하며 훈련시키는 수단이었다. 그런 역사적인 전례를 봐도 체력과 팀웍, 전술을 이해시켜주는 축구가 군사 훈련을 대체할 훈련으로 권장되는게 당연지사. 가장 큰 이유는 '''이거 말곤 할 게 없다.'''
달리 말하면 가성비가 좋다. 군대라는 곳이 오락거리가 워낙에 빈약한 곳이도 하고, 또한 운동 외의 대부분의 오락, 가령 사이버 지식 정보방이나 노래방 이용 등에 현실적인 제한[1] 이 있기 때문에 전 계급층을 아우르는, 모두가 한꺼번에 할 수 있는 오락은 운동 외에 없다. 그런데 농구나 족구는 인원 제한 등 때문에 인기가 없는 편이고[2] , 야구는 용품 맞추는데 애로사항이 꽃피는 데다 장소 마련도 쉽지가 않고[3] , 결정적으로 유리창 깨먹는다고 행보관이 허락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역시 인기가 없다. 공 하나로 다수의 인원이 놀 수 있는 노동집약형 운동인 축구가 자연히 인기를 끌 수 밖에 없다. 골대나 막대기가 없다고 하더라도 어떻게든 페트병이나 의자로 공을 우겨넣을 수 있는 빈틈을 만들기도 한다. 실제로 축구가 전 세계에서 고르게 인기를 얻게 된 결정적인 이유도 볼 하나와 골대를 표시할 막대기 4개만 있으면 OK인 이런 유연성과 편의성 때문이기도 하다.
또한 축구 외의 유일한 오락거리라고 할 수 있는 텔레비전은 보통 최고참이나 실세 전용이다. 내가 원하는 프로를 볼 수도 없고, 또한 짬이 안되면 병장들과 나란히 내무실에 뒹굴며 TV 시청하고 있다가는 개념 없다고 찍히기 딱 좋으므로 어디로든지 나가 있어야 한다. 윗 문단의 이유(오락거리의 부재)나 개인적인 성향에 의해서 최고참이나 실세가 축구에 환장한 사람일 경우가 매우 많은데, 이런 경우는 선택의 여지가 아예 없어진다. 다만 의무대에서는 매일마다 '''너네 부대 축구 하지 마라 안했냐!'''는 군의관들의 고함이 끊이지 않는 혐오종목. 실제로 군대의 특성상 젊고 몸 좋은 장정들이 부딪히다 보면 골절상 정도는 수시로 일어나는 험악한 운동이라서 전투력 유지 측면에서 왈가왈부가 많다. 몸이 안좋은데도 억지로 참가하거나, 서로를 안다치게 하는 요령도 없는 일반인들이라 더 그렇다. 게다가 체력단련 명목으로 운동하다 허리 나가면 한방에 국가유공자행이라... 그렇다고 해도 연병장 1개를 대대 모두가 공유할 만한 스포츠는 축구밖에 없으니 앞으로도 상황은 바뀌지 않을 듯하다.
또한 이러한 단합형 스포츠가 부대 통합에 기여하는 측면도 있으므로 간부들도 많이 권장하는 편이다. 이런 점들이 군대스리가 활성화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그래서 군대 이야기에서 도저히 빠질 수 없는 테마이고 추억이기도 하다. 조석 또한 마음의 소리에서 군대축구를 소재로 여러 번 쓴 바 있다. 하지만 여자들 앞에선 가급적 안하는게 좋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여자들이 싫어하는 얘기 3위가 축구 얘기, 2위가 군대 얘기, 1위가 군대에서 축구한 얘기라는 농담이 있을 정도니까.
'''사랑받는 군생활'''을 할 수 있는 가장 빠른 지름길 중 하나가 바로 축구 실력이다. 어느 부대든 축구를 좋아하는 고참들은 얼마든지 있기 때문. 기본적인 군생활을 어지간히 개판으로 하지 않는 이상, 축구만 잘 해도 고참들에게서 받는 괴롭힘은 절반 이하로 확 줄어들기 마련이다. 요즘은 군대도 많이 바뀌어서 축구를 못하거나 안해도 갈구거나 왕따시키는 일은 많이 없어졌지만 '''잘하면 사랑받는다는 건 100%다!'''
그래서 중학교/고등학교/대학 축구부 수준 이상의 운동경험을 쌓고 들어온 신병이 들어올 경우 고참들의 환호는 그야말로 상상을 초월한다. 실제로 이런 인원을 군대스리가에서 상대해 볼 경우 프로와 아마추어의 넘사벽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뼈저리게 느껴 볼 수 있다. 해축빠들이 까는 K리그 듣보잡 선수도 아니고 학교 다닐때 축구 관둔 아마추어 선수 조차도 피지컬이나 드리블 능력, 슈팅의 속도가 그야 말로 양민학살하는 수준. 카카오 페이지에서 축구 소설을 연재하는 작가가 밝힌 사례#에 따르면, 프로는커녕 실업이나 대학축구도 경험하지 않은, 무협으로 치면 표국 호위무사 급에 불과한 선수도 일반 양민들과 수준이 완전히 달랐다고 한다. 이런 선수들은 죽을 힘을 다해 달려 드는 수비수 3~4명을 주렁주렁 달고 다니다가 슛각도도 없어 보이는 모서리에서 그대로 골을 넣는 건 일상다반사다. 그래서 '''최고참/실세가 최전방 공격수'''를 맡는다는 철칙도 이 경우는 '''예외'''가 된다.
덧붙여, 군대에서의 축구는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이 그대로 적용되기도 하는 스포츠이기도 하다. 못하는 사람이 이 악물고 뛰어서 군대에서 축구 수준을 올리게 되면 칭찬을 받지만 잘하는 사람이 기량이 그대로거나 실력 향상 속도가 느리다면 어떤 식으로든 야유받는다. 특히 축구 좀 잘 하는 사람이 삽질을 하면 골대 앞에서 파밍한다고 깐다.
3. 팀 내 친선 리그의 무서움
그나마 타 중대 아저씨들이랑 한판 붙게 되면 어느 정도 규칙에 입각한 경기를 하게 된다. 물론 이것도 정도가 있어서 만일 비매너 플레이를 펼치게 된다면 그 중대는 생활관에서 안줏거리로 두고두고 씹히게 된다. 같은 중대끼리 하게 되면 그냥 막장이 될 확률이 높다.
흔치 않은 케이스이기는 하지만, 중/고급 지휘관이 다수 참여하는 '간부들끼리의 경기'는 의외로 제대로 된, 치열한, 생각보다 수준이 높은 시합을 펼치는 경우도 있다. 장교, 부사관들은 병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평균적으로 체력과 반사신경이 매우 좋으며[4] , 장교단, 부사관단 특유의 분위기가 있어서 경쟁심이 굉장히 강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간부후보생들의 훈련량과 훈련강도는 병들과 비교해도 넘사벽급으로 높다. 예를 들면, 공수훈련 4주만 받아도 어지간한 훈련은 쉽게 보일 정도. 게다가 드물게 축구심판 자격을 취득한 간부가 휘슬을 잡는 경우도 있다. 여기까지 섭외되면 분위기가 의외로 진지해진다.
장교가 병사들보다 더 많은 공군 모 부대의 매주 목요일 축구 경기는 그야말로 대박 치열하다. 한 쪽 탑은 대령, 한 쪽 탑은 중령으로 소령 셋이 각각 팀으로 찢어진 상태의 축구는 어마어마하게 치열하며, 장교들끼리 서로 더 축구 잘하는 병사를 자기 편으로 데려가려고 물밑작업까지 할 정도.
당연하지만, 군대의 특성상 병사들이 축구하기 전에는 반드시 간부, 즉 당직사관의 허락을 얻어야 한다.[5] 간부들은 주말-휴일에 축구 허락을 말리기보단 장려하는 편이지만 '''행보관'''만은 굉장히 못마땅해 한다. 원래 부대 내에서는 그 어떠한 사건사고가 발생해도 기본적으로 행보관과 중대장이 책임자인데, 축구의 특성상 선수들의 부상 가능성이 상당히 높기 때문이다. 아마추어들이 대게 그렇듯 혼자 다치거나, 조심하는 법을 몰라 상대를 다치게 하는 경우도 있다. 다만 특별한 오락거리가 없음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마지 못 해 허락을 할 뿐이다. 흔하진 않지만 행보관이 당직사관일 경우 축구 신청이 거절되거나, 시합으로 인해 부상자가 발생할 경우 행보관에 의해 1달 이상 축구가 금지되는 경우도 있다.
사실, 축구는 헤딩 경합이 벌어질 때 서로 박치기를 하거나 공을 빼앗기 위해 몸싸움 등의 견제를 하다 보면 정말 과격해지는 스포츠이다. '''애초부터 축구라는 종목 자체가 몸싸움이 심한 종목이라서 더 그런 것도 있다.''' 실제로 축구선수들이라면 눈찢어지는 것 정도는 한번쯤 있는 일상다반사고 오히려 가벼운 부상이라고 인식할 정도다. 게다가 더구나 군대 특유의 스포츠 특성상 공을 뺏기 위해 적극적인 몸싸움을 장려하는 분위기가 있고, 노련한 전문 선수들이 아니다 보니 공을 찰 때 삑사리로 타인을 가격하는 경우도 흔하다. 심지어 축구화가 부족해서 '''전투화'''를 신고서 시합에 임하는 경우도 드물지만 있다.
사실 축구화가 없으면 활동화(보급 운동화)를 신으면 된다. 전투화를 신고 나올 경우, 상대방을 부상입히려고 하는 고의성이 다분히 강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발목의 불편함이나 부상 등을 우려해서 실제로 축구선수들이 사용하는 축구화를 사서 신는것을 허용하기도 한다. 2000년대 초반부터 군용 맨땅 축구화가 보급되기도 했다. 사제 축구화보다는 못하지만 활동화보다는 당연히 축구에 특화되어서 기대를 안하면 신을 만하다.
'''군대에서 다치면 결국 자기만 손해'''이니 각자 알아서 부상에 특히 유념해야 함을 잊지 말자.
3.1. 충성축구
분명 서로가 즐겁게 놀자고 하는게 스포츠고 축구겠지만 상급자의 만족감을 위해 상급자의 입맛에 맞춰서 강약을 조절하는 축구 플레이를 하는 경우가 있다. 조절의 정도는 군종, 부대별로 다르다. 공군과 해병대 부대가 친선경기라도 하면 컬쳐쇼크를 받기도 한다.
계급이 너무 차이나면 적당히 돌파 당해주고, 가끔 수비하는 간부에게 막혀주며, 골키퍼가 간부일 경우 얼굴을 다치지 않도록 강슛은 자제하는게 기본이다. 때론 몸을 사리다가 열심히 안한다고 욕을 먹기도 하니 절묘한 줄타기를 해야하는 두뇌플레이다. 필요할 경우 같은편 간부의 기분을 위해 열심히 뛰어 골을 넣기도 해야한다. 소대나 중대 대표로 경기에 나갔는데 상대편에 급이 되는, 혹은 나이가 많은 간부가 있을 경우 이기기는 해야하지만 상대편 간부를 다치게 하거나 굴욕을 주는 등의 행동을 해서는 안된다.
일반적으로 군대스리가는 병사들끼리 하는 경기가 가장 많고, 다음으로 소대장, 부소대장 등 중대 간부 한 두사람이 경기에 동참하는게 보통이다. 그러나 규모가 작은 부대의 대위 이상 중대장이나, 소령급이 참가하거나, 규모가 되는 부대의 대대장급 이상의 중고급 지휘관이 참여하면 그때부터는 확실히 '''충성축구'''가 발동한다. 모 부대에선 아예 연대장이 온다고 중대장이 초급간부들에게 그냥 막는 척만 하라고 지침을 내리는 괴상한 경우도 있다. 반면 아주 드문 경우이긴 하지만, 순수하게 축구를 좋아하는 지휘관의 경우 열심히 하라는 뜻에서 병사들에게 일부러 안 막으면 지시불이행으로 징계 때린다고 농담하는 경우도 있다.
좀 오버해서 모든 상황을 다 씹어버리는 무적판정 부여에 볼 몰고 달려오면 수비진 전원이 20m 밖에서부터 알아서 비키거나 쓰러지는 모세의 기적 등이 유명하다.[6]
이와는 반대로 하급자를 추켜세워주거나 자신감을 북돋아주기 위해 일부러 상급자들이 져주는 플레이도 있다. 관심병사나 평소에 운동을 잘 못하는 병사를 일부러 공격수로 뛰게 하고 주변 선임들이나 간부들이 옆에서 뛰다가 골키퍼 코앞에서 공을 넘겨주고 슛을 넣게 하는 것. 이 경우엔 골키퍼를 맡은 사람도 눈치껏 엉뚱한 곳으로 몸을 날리거나 하는 식으로 일부러 골을 먹혀주는 행동을 한다. 평소에 축구를 못한다고 수비나 골키퍼를 맡으면서 뒤에 있던 하급자를 추켜세워주기 위한 군대에서 보기 드문 훈훈한 광경이긴 하나 어지간히 못해서 그렇게 일부러 주는 골도 슛을 못넣을 경우 도와주는 아군 적 인원 전원이 피곤해하는 경우도 생긴다.
4. 사건, 사고
이 때문에 축구를 하다가 다치는 사람도 많고 의병 제대하는 사람마저 생기기도 한다. 광대뼈가 함몰되거나 십자인대가 끊어지는 경우는 자주 있다.
의병제대의 주범인 십자인대파열은 훈련이 아니라 99%가 군대스리가에서 일어난다고 한다.
그래서 병들을 관리(언제든 필요할때 쓸수있도록 항상 몸상태 멀쩡)해야하는 행보관입장으로써는 마음에 안 드는 스포츠인 듯 싶다. 게다가 훈련시엔 부슬비만 내려도 징징대던 애들이 축구라면 장대비가 쏟아져도 수중전 하자고 달려나가곤 하기 때문에 이런 이중적인 행태가 곱게 보이지도 않을 것이다. 감기 환자 발생 가능성도 적지 않고.
그러나 2000년 대 즈음을 지나면서 저렇게 막장(?) 스포츠이던 군대스리가도 요즘엔 어느정도 스포츠맨쉽과 매너를 가지고 전략에 따른 포지션 선정과 룰에 어느 정도 입각한 경기를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다만, 어디까지나 이것도 부대마다, 소속병들의 성향에 따라 '''천차만별'''일 수 밖에 없으므로 너무 신뢰하지는 말자. '병장들 맘대로 축구' 혹은 '충성축구'만 겪다 제대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물론 얌전히 몸 사리고 싶은 사람에게는 이런 축구도 나쁘지 만은 않을 것이다.
5. 축구를 싫어한다면?
사회에서는 싫어하는 운동이라면 그냥 안하면 되겠지만 군대라는 집단주의 사회에서 그게 될 리가 없다. 일단 참여는 해야한다. 처음엔 그냥 시켜보고 진짜 못하면 축구할때 만큼은 웃음을 부여하는 이등병 캐릭터가 되는데 크게 걱정할것은 못된다. 어차피 못하는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문제는 아예 참여하기 싫어하는/불편해하는 성격일 경우 옆에서 안좋은 시선으로 바라본다.[7] 본인은 본인대로 속으로 스트레스가 쌓인다. 거기다 사회였으면 아무리 조직 문화가 심하긴 해도 그렇게까지 못하고 싫어하고 하면 억지로 끼워서 하는 것도 끼우는 쪽 기분이 나빠지기 때문에 못하고 안하는 사람을 그냥 없는 셈 취급하게 마련인데, 군대는 무조건 다같이 단 한명의 빠짐도 없이 무언가를 해야한다는 집단주의가 깊이 깔려있어서 억지로 끼우려 하는 사람도 끼워서 하기 싫은데 자기도 억지로 데리고 가는 경우도 많다. 결국 좋건 싫건 '''무조건''' 끌려나가게 된다. 사람이 부족하니까.
특히나 주말이나 휴일때 축구에 미친 고참이 '''야 점심먹고 축구들 준비해라''' 하면서 축구를 강요하기도 하고 속으로는 육두문자를 날리고 있을 후임들의 모습을 보면서 오히려 즐기는 변태들도 있다.
심지어 자기가 월드컵 국가대표인줄 아는것마냥 내기없는 그냥 축구에서도 승부욕 + 똥군기를 시전하는 악마같은 고참도 있고, 축구를 하러 나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평소에 미운털이 박혀있던 후임을 아예 신병들앞에서 모욕을 주고 전원 집합을 시켜서 내무부조리를 자행하는 고참도 있으며 군대스리가 역시 어찌본다면 내무부조리의 원흉으로도 꼽힐수있는 정말 뭐같은 군대문화중 하나로 볼수가 있다.
물론 이 또한 진리의 케바케다. 부대 분위기가 느슨하거나 인원이 충분한 경우 축구를 못하는 병사는 그냥 응원만 하라고 하거나 터치하지 않기도 한다. 특히 주말이나 휴일에 하는 운동은 철저히 개인의 자유라는 지휘관의 철학에 따라 축구 하고 싶은 사람만 하라는 지시를 내리기도 한다. 물론 그래도 짬찌들은 머릿수 맞추러 나가야 하지만, 몇 번 시켜보고 너무 심하게 축구를 싫어하고 못하는 후임이다 싶으면 선임들 입장에서도 재미가 없기 때문에 이후엔 그냥 냅두기도 한다. 이런 널럴한 분위기는 전투부대보다는 기행부대인 경우가 많은데, 기행부대는 어차피 기본 업무능력이 제1덕목이고, 전투부대에 비해서는 좀 더 개인주의적인 분위기도 있기 때문에[8] 축구 싫어한다고 부조리를 당하는 경우도 별로 없다. 물론 반대로 기행부대인데 인원수가 극단적으로 적은 부대의 경우 한두명만 빠져도 축구를 위한 인원수가 별로 나오지 않아 어지간히 짬이 찰 때까지도 억지로 끌려나가는 수도 있다.
실제로 이 때문에 축구를 더 싫어하게 되었다 거나, 군대 가기 전만 해도 축구를 좋아했지만, 가서 아수라장을 겪어보고 질색을 하게 되었다는 경우가 꽤 있다.
6. 그 외
여담으로 군대스리가의 어원인 분데스리가의 종주국들은 모두 징병제 국가였다.
대체로 기피 포지션은 골키퍼이다. 그래서 이등병이 어쩔 수 없이 맡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워낙 타고난 개발(볼을 제대로 차는 게 거의 불가능)이라 전전긍긍하던 사람이 골키퍼'''라도''' 열심히 뛰다 보니 고참들의 사랑을 받으며 대대 최고급 골키퍼가 되어 전역 때까지 골키퍼만 즐기다 전역한 케이스도 있다. 물론 개발인 탓에 골킥은 가까운 수비수에게 가벼운 땅볼패스를 해야 했지만. 골키퍼가 몸은 참 편하며 부상 위험이 제일 적기도 하다.[9]
축구는 자신없는데 본인의 팔다리가 길고 반사신경이 나쁘지만은 않다면 한 번 쯤 포지션 전환(?)도 생각해 보자. (농구를 좋아하던 한 이등병은 그나마 손을 쓸수있는 골키퍼를 자원해서, 결국 병장때까지 골키퍼로만 휴가증을 3개나 따낸 적도 있다.)
포상으로 '''외박증이나 휴가증'''이 걸릴 경우 참가하는 모든 선수가 발롱도르 수상자급의 플레이를 한다는 소문이 있다.
부대에 따라서는 어느 정도 체계화된 리그를 구축한 경우도 있다. 일정 기간마다 토너먼트전을 치르는 경우도 있으며 중대별/소대별 리그전을 치르기도 하며 심지어 '''1부 리그와 2부 리그를 갖춰 승강제까지 실시하는 부대'''도 있다.
중대장, 대대장 등 지휘관이 축구에 환장한 사람일 경우 별의 별 상황이 다 벌어지기도 한다. 파주 탄현에 있었던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모 부대는 축구광인 대대장의 주선으로 '''연병장에 인조잔디'''가 깔려 있었다. 장병들의 축구 복지를 위해서 깔았는데, 무겁디 무거운 인조잔디 매트는 60트럭으로 실어와 죄다 병들 작업으로 깔았다고. 육군 모 부대 대대장의 경우 연대 축구시합에서 우승할 경우 대대 '''300여 명 전원에서 대대장 포상휴가'''(4박 5일)를 약속했고, 실제로 우승하자 그 약속을 정말로 이행했다. 이런 휴가조치는 육군규정 위반이라는 인사장교의 진언이 있었음에도 직접 꼼수를 써 가며(8차례에 나누어 보내기) 휴가조치를 강행할 정도로 기뻐했다고 한다.
공군의 경우, 전통적으로 축구보다는 족구가 인기가 많다. 우스갯 소리로 쌍팔년도에는 전투기 날개 위에 금 그어놓고 족구했다는 개그도 있다. 콘크리트 깔린 활주로에서 비상대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축구 대신 좁은 공간에서 짧은 시간 내에 즐길 수 있는 족구가 선호된다고 한다. 애초에 우리가 아는 공식적인 족구 경기 룰을 만든게 '''공군'''이다. 1966년 11 비행단 정덕진 대위와 안택순 중위가 룰을 고안해 국방부에서 상까지 받았다. 특히 돌아가며 비상대기 중인 전투기 조종사들에게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언제든 출격하기 딱 좋을 정도로 몸을 풀기에는 족구만한 운동이 없다고 한다. 이는 소방공무원들의 경우도 마찬가지인데 소방공무원들의 족구실력은 국내 최강급이다. '''심지어 세계대회에서 우승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실제로 공군 기지들은 비행단급 이상이 아니면 연병장 있는 곳도 찾기 힘들고 , 연병장이 있더라도 대부분 다른 행사용으로 예약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육군보다는 축구를 즐기는 인원이 적다. 비행단에서 주로 축구를 플레이하는 계급은 간부들이며, 대대 대항으로 많이 즐긴다. 물론 비행단장(원스타)과 대대장교(위관부터 영관까지)들이 축구를 할 때는 모세의 기적을 볼 수 있다. 모 비행단은 축구장과 풋살장이 1개씩 있는데 축구장은 주로 간부가 쓰고, 풋살장은 주로 병사들이 쓴다. 심지어 동아시아에서 가장 넒은 모 전투비행단은 축구장을 무려 6개나 가지고 있다.
2008년 6월 11일 대한민국 국방부에서 정식으로 군대스리가를 출범해 버렸다. 육해공 79개 팀이 3개월여간 토너먼트를 거쳐 우승팀을 가리는 진지한 대회이다. 정식 대회 명칭이 '''선진강군! 한마음대축제 하이원 2008 군대스리가'''.# # 국방부에서도 '군대스리가'라는 용어를 공식적으로 인정해버린 듯하다.
국방부에서 2012년부로 전군에 1인당 1켤레씩 축구화를 보급한다고 한다. 굳이 축구를 안하더라도 축구화가 있으면 운동화(활동화) 대용으로도 쓸수 있고 하니 발건강에도 나름대로 도움이 될듯. 참고로 공군에서는 이미 2008년경부터 축구화를 보급했다. 공군에서는 공군군수사령부가 인트라넷에서 운영하는 E피복샵에서도 판다.
군대스리가 활동을 거쳐 프로축구선수로 데뷔한 김원일이라는 선수도 있다. 물론 온전히 군대스리가에서의 활약만으로 데뷔한 건 아니고, 입대 전 숭실대 소속의 축구선수였으나 선수로서 장래성이 불투명해지자 해병대 일반병으로 입대하여 군대스리가에서 맹활약했다. 제대 이후 숭실대로 돌아가 다시 실력을 갈고 닦아 포항 스틸러스에 드래프트로 입단하여 주전 선수가 된다.
북한의 축구리그는 모든 팀이 군대팀이다. 북한/스포츠 참조.
프로축구 선수였음에도 비겁하게(?) 과거를 숨기고 군생활을 꿀빠지게 한 케이스도 있다.
경남FC에서 은퇴했던 이용발이 바로 그 대표적인 케이스인데, 남북단일팀 대표도 했었던 이용발은 1997년 경찰청 입단 테스트에서 떨어져 막군으로 가는 비극을 겪었다. 당시 골키퍼라면 국가대표 급인 김병지나 이운재, 서동명 정도가 유명했고, K리그는 인기가 없었기 때문에 자대의 누구도 이용발이 프로선수인 줄 몰랐다. 단지 공 잘 차는 후임이라며 총애 받았을 뿐. 그런데 골키퍼라도 프로선수답게 일반인과 기본적인 수준부터가 달랐던 이용발은 군대스리가에서 골키퍼를 하지 않고, 수비수, 미드필더를 뛰다가 심지어 스트라이커로 나서며 그야말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그렇게 원없이 볼을 차며 감각을 유지하다 1999년 소속팀인 부천 SK로 돌아왔다. 그런데 군대 시절 필드 플레이어로 뛰었던 경험 때문인지 이 시기 이용발은 전진수비를 하다가 골을 먹는 일이 잦았고 전역 직후 한동안은 좀 높고 빠르게 날아오는 슈팅은 제대로 막질 못했다고 한다. 대신 스트라이커나 미드필더까지 소화한데서 알 수 있듯 골키퍼치곤 발밑이 좋았다. 파라과이의 칠라베르트 골키퍼처럼 프리킥을 직접 차기도 했고 골킥도 굉장히 빠르고 정확해서 2000년에 1득점 3어시스트를 했다.
이 부문에서 전설로 남을 선수는 '''이근호'''. 프로로 뛰다가 '''군대들어가서 축구하다가 대표팀이 되어 월드컵에 나갔더니 골을 넣어서 왔네?''' 그리고 1994년 월드컵 스페인전에서 골을 넣은 서정원 '이병'도 있었다.
2015년 대한민국 메르스 유행 중 초기에 감염되었다가 완치자로 기록된 공군 김 모 원사가 언론에 보도될 때 목발을 짚고 등장하여 사람들이 사뭇 놀란 바 있었는데, 당연히 메르스 때문은 아니고 군대스리가에서 아킬레스건을 다쳐서 입원했다가 감염된 거라고 한다.
옷으로 팀을 나누기도 한다. 대한민국 해병대에서는 빨간색 활동복 팀과 전투복 팀으로 나누어 축구를 할 정도. 굳이 해병대가 아니라도 조끼 색깔 등으로 어느 정도 구별은 가능하다. 어떤 공군 부대는 아예 체련복 상의로 팀을 구별하는 경우도 있다. 바로 체련복 상의를 입은 팀과 이를 벗은 팀.
특공대는 포메이션 없이 그냥 골키퍼 1명에 멀티포지션 10명으로 축구를 하기도 한다.
양 팀에 30여명 정도의 선수가 뛰고(전 중대원 참가) 공을 2~4개를 놓고 하는 이른바 '총력 축구', 아침 먹고 전반전, 점심 먹고 저녁 먹을 때 까지 후반전을 뛰는 (이등병은 하루 종일 뛰어야 한다) '마라톤 축구' 등 다양하며 기괴한 경기방식이 존재한다. 경기 결과는 핸드볼 수준의 스코어가 나온다 카더라.
치킨브랜드 맘스터치가 CSR의 일환으로, 2002 월드컵 멤버들을 모아 동명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쉽게 말하면 월드컵 국대 VS 군대 올스타. 관련 기사 유튜브에서 전 경기를 촬영해 올리는 모양.
최근들어서 군대스리가의 인기는 점차 떨어질 전망이다. IT발달로 인한 전군 생활관 IPTV보급이 이루어진지 오래이고 계급별로 생활관도 분리되어 TV를 못보는 경우도 줄었다. 게다가 TV이외에도 오락기나 노래방기계가 들어오고, 화상전화기까지 생긴데다, 이제는 일과시간이 끝난 개인정비시간에 개인휴대폰까지 사용하는 시대가 와버렸다. 축구뿐만 아니라 기타 체육활동도 이런 개인정비 시간때 할게 없고 볼게 없으니 하는 느낌이었으나 이제 병사들은 시원한 그늘 아래에서 에어컨 바람 쐬가며 핸드폰이나 할것이다. 물론 이렇게 되어도 간부가 전투체육하자고 하면 어쩔수없이 끌려나와야하겠지만... 자발적으로 하게되는 경우는 많이 줄것이다. 행보관들은 좋아할듯.[10]
[1] 시설이 없거나, 부실하거나, 이용시간의 제약. 또 병영부조리에 따른 계급 제한[2] 단, 부대마다 다르다. 정규인원인 5인 외에 4인, 3인 룰로 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농구골대가 하나밖에 없어서 유니폼이 없을 시는 애를 먹는 경우도 있다. 단, 소규모 부대라면 농구 또한 여러명이 같이 할수 있는 좋은 놀이거리이고 족구의 경우에는 유니폼이 필요없다.[3] KBO에서 이같은 문제로 인해 국방부와 협약을 맺고 군대에 야구용품 및 티볼세트를 기증하고 있다. [4] 애초에 간부선발할 때부터 체력테스트를 한다. 또 나이 많다고 만만히 보는 사람들이 있는데 직업군인들은 기본적으로 진급시 체력검증을 한다. 그래서 4-50대 아저씨들이라 해도 일반인에 비해 체력은 평균 이상이다. 예를 들자면 공보장교들의 경우 맨날 밖에 나가 술쳐먹는게 일이다. 하지만 새벽까지 술먹고도 정시에 출근해 일하는게 일상이라 체력이 부족하면 절대 못 버티는 보직이다. 게다가 십수년간 짬 먹으면서 축구만 해온 양반들이면 실력이 늘기 싫어도 안 늘 수가 없다.[5] 일부 부대는 그냥 인트라넷에서 축구 시설물 예약만 하고 자유롭게 병사들이 축구하고 풋살하기도 한다. 본인 자대가 그랬다고 해서 모든 부대가 간부 허락 필요하다고 넘겨짚지 말자.[6] 푸른거탑에 나온 에피소드 中1. 지옥의 군데스리가 편에 나온다.[7] 심지어 운이 없으면 바로 갈굼으로 이어지고 심지어 내리갈굼 및 집합으로까지 이어진다.[8] 사실 기행부대는 분대 단위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소속 사무실 단위로 움직이기 때문에 식사집합이고 분대집합이고 전투부대에 비해 환경여건 상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러다보니 분위기가 이렇게 흘러가게 되는 것.[9] 단 본인이 골키퍼 선출이면 하고싶어도 못하는 경우가 많다.그 이유는 '''누가 와도 못 넣으니까.'''[10] 사실 군대스리가 말고도 오프라인 상에서 발생하던 가혹행위가 줄어들었다고 한다. 이유는 다 같이 폰에만 빠져 있어서(...) 다만 스마트폰 허용 이후로 가짜 뉴스 유포 등이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