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라의 징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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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tribution of Scyrah. d20용 세계관 세팅인 아이언 킹덤과 그를 기반으로 한 게임인 워머신&호드에 나오는 엘프 집단. 이름의 유래는 죽어가는 엘프 만신전 중 유일하게 아직 살아있는 엘프의 봄의 여신 사이라. 엘프 중에서 과격파에 속한다.
이오스에 살고 있던 엘프들은 오래 전부터 자신들이 쇠퇴하고 있는 이유가 인간들의 무분별한 마법 사용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몇몇 과격파들은 인간들이 마법을 쓰면 사이라의 힘을 갉아먹기 때문에 엘프의 신들이 죽어나가는 거라고 주장하면서, 인간 마법사들을 절멸시키기 위해 '''사이라의 징벌'''이라고 불리는 집단을 만들어 인간들을 공격하게 된다.
처음에 좀 잘 살았다 빼고는 뭔 역사 항목 하나하나가 고통받은 것 밖에 없다.
원래 엘프는 이모렌이 아닌 벨드(Veld)라는 다른 세계[1] 에서 살던 신이 만든 종족이며, 현재 스코른이 살고 있는 곳에서 대제국 라이오스(Lyoss)를 세워서 잘 살고 있었다.
엘프의 신은 총 여덟명이다. 신들의 여왕이자 주신인 세월의 여신 라시르(Lacyr)와 라이오스의 장군인 시간의 신 오시리스(Ossyris) 밑에 라이오스의 수문장인 밤의 여신 아이슬라(Ayisla)와 집사이자 학자인 낮의 신 나이로(Nyrro)가 있으며, 그 밑에 사계의 신들이 있다. 사계의 신은 각각 치유사이자 봄의 여신 사이라, 무기의 달인이자 정찰대장인 여름의 신 루린사(Lurynsar), 암살자이며 독의 달인인 가을의 여신 릴리스(Lyliss), 명공이자 겨울의 신 나이저(Nyssor)이다. 이 여덟 신은 벨드에서 나이저가 만든 라이오스 왕궁에서 살고 있다가 워머신의 배경인 세계인 케인(Caen)을 우연히 발견하고, 케인에서 살고 있으면서 창조주에게 경의를 표하는 인간들을 보면서 자신이 거느리는 종족을 만들고 싶었기에 힘을 합쳐서 엘프를 창조했다.
엘프의 영혼은 신들이 준 것이며, 죽은 엘프의 영혼은 아이슬라가 거두어서 언젠가 환생할 수 있다고 한다. 이렇게 환생한 아이는 태어난 순간부터 눈빛이 다른 것을 알아볼 수 있다. 적어도 단절 전까지는.
엘프는 자신의 신들이 살고 있다는 왕궁의 이름을 딴 라이오스 제국을 건국하고 번성했으며, 스코른 같은 주변의 외적을 쫓아내면서 잘 살고 있었다. 그러나 고위 사제들이 한 신들을 끌어오자는 생각이 엘프의 모든 재앙의 근원이 된다.
제국의 지도자들인 사제단은 "우리는 죽고 나서야 신과 같이 지내는데, 그러지 말고 이승에서도 같이 살 수 있게 신을 데려오자"는 이유로 신을 현실에 끌어오자는 계획을 수립했고 이를 신들에게 제안했다. 주신 라시르도 이 계획에 찬성했고, 장장 250여년 동안에 수많은 노력을 쏟으면서 신과 엘프가 함께 신을 현세로 데려올 하늘까지 닿을 만한 커다란 구조물인 세계의 다리(The Bridge of Worlds)를 제작한다. 현세 쪽의 다리는 반쪽만 만들고, 나머지 반쪽은 벨드에서 신들이 만들면서.
그러나 신들이 넘어온 순간, 세계의 다리가 폭발로 파괴되면서 엄청난 마력이 쏟아졌다. 폭발의 여파가 어찌나 심했는지 세계의 다리의 잔해가 몇백km 너머까지도 날아갔고, 폭발 범위에 있는 모든 것을 말 그대로 녹여버렸다. 어찌나 심했는지 현재까지도 이 폭발 때문에 세계의 다리가 있던 곳은 엄청나게 깊은 골짜기까지 남아있다. 이 사고로 라이오스 제국은 거의 박살났고, 나중에는 아예 멸망하고 만다. 그나마 다행히도 멀쩡히 살아있던 신들이 남은 생존자들을 보살펴서 엘프는 종족 자체가 멸종되지는 않았다.
제국이 무너지자, 변방에 있던 무법자들이 엘프 생존자들을 습격했다. 그러자 엘프의 신들은 엘프 생존자들을 보살피면서 그 중 몇몇을 전사로 훈련시켜서 신과 함께 피난민들을 지켰다. 나이로를 섬기는 유명한 기사단 여명수호단(Dawnguard)이 이 무렵에 생겼다. 여명수호단은 라이오스 제국 시절부터 있었던 귀족 가문인 나이아르(Nyarr) 가문의 기사들이 주축이 되었고, 이 기사들은 피난민들을 구하기 위한 오랜 싸움 동안 한둘씩 쓰러져 결국 전원이 제국의 폐허 어딘가에 뼈를 묻었다. 현재 여명수호단의 주축인 나이아르 가문은 이 고대 가문이 그대로 내려온 것이며, 몇몇 이들은 진짜 나이아르 가문의 혈통은 피난 도중에 완전히 끊겼다고 생각하지만 이 가문의 귀족들은 자신들이 그들의 후손이라고 주장한다.
결국, 대부분의 엘프 피난민들은 적당히 정착할 만한 곳까지 달아나서 새 국가인 이오스(Ios)를 세우며, 드워프가 세운 국가 룰(Rhul)과도 교역한다.
새로운 국가를 건설한 엘프들은 라이오스 제국의 붕괴 이후, 오랫동안 떠돌아 다니던 시절에 그들을 보살펴 주던 신들에게 감사하는 뜻에서 여덟 개의 거대한 도시를 만들어서 신에게 헌정하고, 이 도시에 각각의 신의 신전이자 집을 세웠다.
그러나 이오스를 건국한지 100년이 지나면서 엘프의 힘은 갈수록 사그라들기 시작했고, 고령자들이 쉽게 병들며 출생률까지 줄어들었다. 그래서 엘프들은 신들에게 물어봤지만 신들도 대책을 세우지 못했다. 그러자, 몇몇 엘프가 자신이 주로 섬기지 않는 다른 신에게 책임이 있지 않냐고 다투기 시작했고, 이게 점점 심해지다보니 나중에는 도시 사이의 내전으로 번졌다.
결국, 이 꼴을 보다 못한 신들이 중재를 해서 엘프들은 싸움을 관뒀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출생률도 늘고 병드는 일도 줄어들었다. 하지만 이것도 그리 오래 가지 않았고, 또 다시 100년이 지나자 이 문제는 되풀이 되었다. 그 동안에 신들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전혀 성과가 없었다. 이 무렵에 엘프의 각 도시는 서로간의 분쟁으로 인해 앙심을 품거나 의심하기 시작했고, 각 도시들의 교류도 끊겼다.
엘프의 신들은 엘프들이 허약해지고 자신들의 힘마저도 줄어들었다는 사실을 이미 깨닫고 있었으나 대책을 찾지 못했다. 오랫동안 생각한 결과, 자신들이 원래 있던 벨드에서 케인으로 온 것이 세계의 균형을 깨었기에 신들의 신성에도 영향을 끼쳤다고 추측했다. 그리고 이 문제 때문에 신들의 힘이 약해지자, 신들과 뗄 수 없는 관계인 엘프도 약해졌다는 것이다. 그래서 결국 신들은 벨드로 돌아가서 힘을 되찾자고 결정하나,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썼지만 돌아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오시리스의 신전에서 모인 이후, 모든 신들은 이오스를 떠나서 되돌아갈 방법을 찾기 위해 사라졌다.
신들이 떠나고 나서 얼마 뒤, 나이저를 따르던 도시에서 살던 자들은 예언자 에릭(Aeric)을 중심으로 이오스를 떠나서 북쪽에 정착했고, 이들은 나중에 니스(Nyss)라고 부르는 엘프 분파가 되었다.
신들이 떠나고 나서 대략 300년 뒤, 나이로 신전에서는 나이로가 돌아왔다고 선언했다. 그러자 신이 떠난 이후로 황량했던 나이로의 도시였던 에버설(Eversael)에는 신을 보기 위해 수많은 순례자들이 몰려왔다. 그 이후로 몇 년 동안 나이로 교단의 규모는 팽창했는데, 신전 내부에서 이상한 의식을 한다는 소문이 있었으나 진실인지는 알 수 없고 에버설로 간 엘프 중 일부는 실종되기도 했다.
그러다가 에버설에서 탈출한 한 생존자가 여명수호단 요새로 달아나서 진실을 밝혔다. 사제들이 끔찍한 의식을 거행하는 등의 음모를 꾸몄고, 이걸 알아낸 자들을 모두 죽여서 묻었다는 것이다. 이 사실을 듣고 분노한 여명의 군주 크릴로스 나이아르는 여명수호단 전원을 이끌고 에버설로 가서는 사제단을 모조리 끌어내서 진실을 밝히고 이들을 모두 처형했다. 이 사건 때문에 엘프들은 다시 에버설을 떠나버렸다.
이들은 아마도 흡혈귀 같은 괴물인 엘드리치(Eldritch)가 되려는 의식을 자행했던 것으로 추정되며, 여명수호단에게 붙잡히지 않은 일부 생존자들은 아마도 흡혈귀가 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오랫동안 엘프들을 지탱했던 교단 중 하나가 이렇게 타락했다는 사실에 엘프들은 큰 충격을 받았고, 다른 교단을 대하는 자세 역시 나빠졌다.
신들이 떠난 지 700여년 뒤인 140 BR에 큰 재앙이 발생하는데, 이를 단절(The Rivening)이라고 한다. 어느 날 갑자기 이오스 전역에서 사제들이 절규하면서 신전에서 뛰쳐나왔고, 모든 사제들이 미쳐 날뛰기 시작했다. 라시르에게 헌정한 도시이자 수도인 샤이르(Shyrr)에서는 고위 사제 한 명이 의원 한 명에게 다가가서 태연하게 목을 그어버렸고, 일부 사제들은 몸에 기름을 끼얹고 불을 붙이고는 비명을 지르면서 뛰어다녔고, 마주치는 사람을 모조리 죽여버리는 자도 있는 등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었다. 이보다 더 심했다는 이시라(Issyrah)에서는 사제들이 시장에서 자기 눈을 뜯어버리고 방화나 약탈을 자행해서 도시 전체가 불타버렸고, 이시라에 있던 아이슬라의 신전은 저주받은 곳으로 찍혔다.
가장 심각했던 곳은 오시리스에게 헌정한 도시 샤에로스(Shaeross)였다. 단절 이후 몇주 동안 연락이 없자 다른 도시에서 전령을 보냈는데 도시 문은 잠긴 채였다. 그리고 전령이 억지로 안에 들어가자 시민들은 모조리 학살당했고 병사들은 자살한 참상을 목격했다. 샤에로스의 오시리스 교단은 신들이 떠나자 모두 해산했는데, 사람들은 그럼에도 이런 꼴이 벌어진 이유를 오시리스의 사제들이 이후에 군대에 들어갔기에 군대와 사제단이 반쯤 엮여버린 것 때문이라고 추정한다.
그나마 사이라 교단이 있던 아이리스(Iryss)만은 상황이 좀 나았다. 사이라의 사제들은 멍한 채로 길거리를 지나다니면서 헛소리를 지껄이고 다녔지만, 최소한 유혈사태를 일으키진 않았다. 그리고 고작 몇 시간 정도가 지나고 나자 이들은 모두 정신을 차렸다.
이 참상에서 살아남은 다른 신의 사제들 대다수는 영원히 미쳐버렸지만, 몇몇 사제들은 그나마 멀쩡한 사이라의 사제 덕에 다시 정상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그렇게 돌아온 사제들의 말에 따르면, 이들은 갑자기 심각한 정신적 충격과 함께 신들과의 흐름이 단절되었음을 느꼈다. 그리고 이 사건 이후로 사이라를 제외한 모든 신의 사제는 신에게서 신성력을 끌어올 수가 없었다. 이 점 때문에 사이라를 제외한 신은 모조리 심각한 타격을 입거나 심지어 죽은 게 아니냐는 결론이 나왔고, 그래서 이 사실을 이해할 수 있었던 사제들을 모두 절망에 빠져서 대부분 자살했다.
이 사건이 너무 충격적이었기에 이 사실을 숨기려는 자들도 있었지만, 당연히 너무 크게 터진 일이라서 소문이 퍼지는 것을 막지 못했다. 소문이 퍼지자 주민들은 난동을 부리기 시작했고, 집정 의회에서는 국경 수비대를 데려와서 무력으로 시위대를 진압했다. 이러한 참상이 몇달쯤 지속되자 사이라의 사제들이 나서서 주민들을 진정시켰고, 어쨌거나 아직 신성력을 쓸 수 있는 사이라의 사제들을 보고 주민들은 우선 흥분을 가라앉혔다.
이 당시 이오스 엘프들은 알지 못했지만, 니스 엘프의 신 나이저 역시 죽지 않았었다. 자세한 공식 기록은 없지만 아마도 나이저의 사제 역시 단절 당시 사이라의 사제처럼 비교적 약한 충격을 받았으리라 추정된다.
그러나, 단절 이후로 영혼을 가지지 않고 태어나는(Soulless) 아이들이 생겼다. 검고 비어있는 눈을 가진 영혼이 없는 아이들은 태어나면서 울지도 않고 다른 이들을 공허하게 바라본다. 영혼이 없는 자들은 의식은 있긴 하지만 감정 표현을 잘 하지 않고, 의욕 없이 시킨 일을 할 뿐이다. 자기 주관이나 자아, 죄의식 따위도 없다.
엘프들은 영혼을 거두고 환생시키는 밤의 신 아이슬라가 죽었기에 망자의 영혼이 벨드에서 케인으로 되돌아오지 못해서 이러한 아이가 태어나는 것으로 추정한다. 원래 환생한 영혼이 들어가야 할 몸에 영혼이 다다르지 못해서 빈 껍데기만 태어나는 셈이다.[2]
성인이 된 영혼이 없는 엘프 중 몇몇이 아무렇게나 잔혹한 짓을 저지르는 사건이 몇번 있었기 때문에, 대부분의 엘프, 특히 사이라 교단에서는 영혼이 없는 자들을 배척하며, 이들이 태어났을 때 바로 자비롭게 죽여주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모든 엘프가 이를 따르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사이라 교단에서는 아예 영혼이 없는 자들을 살려둬서는 안 된다고 굳게 믿고 있다.
다만, 영혼이 없는 자들과 오랫동안 지내 본 자들은 이들이 감정이 없는게 아니라 말 없이 감정을 표현하기도 한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다른 멀쩡한 엘프를 따르면서 지시를 군말 없이 수행하기도 하며, 이렇기에 많은 부모들이 영혼이 없이 태어난 아이들을 죽이는 것을 주저한다. 심지어 사이라 교단의 산파 중에서도 영혼이 없는 아이를 죽이는 것을 싫어하는 자들이 많다. 사이라의 징벌이 생긴 이후로는 이에 속한 부모들은 대체적으로 아이를 사이라의 징벌에 맡긴다. 최소한 그들은 이런 아이들은 무기로 나마 살려두기 때문이다.
단절 이후, 약 100년이 지난 34 BR에 결국 사이라가 수도인 샤이르로 돌아왔다. 하지만 사이라는 다른 신들이 어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고, 언제나 젊은게 당연할 신이 좀 나이가 들고 지쳐 보였다. 어쨌든간에 라시르의 신전에 있던 사이라의 사제단은 돌아온 사이라를 환영했다. 그리고 사이라는 라시르의 신전에 들어가고 나서 곧 쓰러지면서 잠들고, 그 무렵부터 지금까지 계속 자고 있다. 그 이후로 사이라의 신전기사단(Fane Knight)이 잠든 사이라를 쉬지 않고 지키고 있다.
신 중에서 사이라만 살아남은 이유는 사이라가 생명력을 나타내는 신이라는 설도 있고, 그나마 사이라라도 살아있으면 엘프들의 목숨 연명정도는 할 수 있으니 주신 라시르가 일부러 희생해서 사이라라도 살린 결과라고 추정하는 자도 있다. 그러나 사이라가 아무런 말도 없이 잠들었기에 진실이 어떤지는 아무도 모른다.
사이라가 잠들기 전에 나이저의 전령 역을 맡은 니스 엘프 한 명이 샤이르로 왔으나 사정을 몰랐던 경비병들이 문전박대해서 사이라는 나이저가 전하려고 했던 말을 듣지 못했다고 한다. 이 당시 나이저는 카도르 제국의 수도 코르스크의 신전 지하에 몰래 들어가서 힘을 유지하기 위해 동면했고, 그 사실을 그 위에 살던 인간들은 전혀 모르고 그걸 도와준 니스만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 나이저는 이걸 사이라에게 알리려고 전령을 보냈지만 일이 꼬였다는 것.
단절 이후, 대부분의 엘프들은 절망에 빠졌으나 몇몇 학자들이 활로를 찾기 위해 뛰어다녔다. 그리고 그 동안 이오스는 외부와 거의 접촉을 하지 않았다. 간혹 인간 국가와 사신을 보내기도 했는데, 그 당시 인간은 수많은 도시 국가가 있던 '천의 도시' 시절이라서 처음에는 외교 관계 수립에 애를 먹었지만 시간이 지나자 안정적으로 관계 유지를 할 수 있었다. 그러나 단절 이후에 새로 접촉한 민족인 오르고스는 전혀 달랐다. 오르고스는 이모렌에 상륙해서 본토 전역을 정복하기 위해 싸웠고, 이오스에서 사신을 보냈지만 죄다 죽여버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오르고스는 드워프 왕국인 룰을 공격해서 꽤 피해를 입혔지만 퇴각했고, 이 광경을 본 이오스 역시 방어 태세를 갖췄다.
오르고스가 위협적이라는 판단을 내린 이오스에서는 인간 세상에 대해 조사를 했는데, 이 과정에서 조사단은 충격적인 사실을 발견했다. 오르고스는 자기네들이 믿는 사악한 신에게서 마법을 받아서 썼는데, 오르고스에 대항하는 인간 저항군이 오르고스의 신도, 자신들이 믿던 신에게도 받지 않은 마법을 쓰고 있었던 것이다.
마법이란 신이 내려주는 것이 당연한 세상에서 신에게 받지 않은 마법을 쓰는 것도 신기한데, 조사를 더 해보자 더욱 충격적인 사실을 알아냈다. 사람들이 쓰던 신에게 받지 않은 마법을 처음 쓸 수 있던 시점이 엘프의 단절 사건과 시기적으로 별 차이가 나지 않았던 것이다. 인류 역사상 최초의 마법사는 단절 이후 고작 3년 뒤에 태어난 인물이다. 그리고 더 조사를 해 보자, 인간들은 마법이 인간이 믿고 있던 사악한 신 타마르가 오르고스에 대항하기 위해 인류에게 준 축복이라고 믿고 있었다.
이 문제 때문에 바이어 가문을 포함한 엘프 비술사들이 연구한 결과, 이들의 마법이 우주의 균형을 깨서 엘프의 신에게 큰 타격을 준게 의심되는 단서를 찾아냈다. 이 사실을 알아낸 엘프들은 신들이 죽어나간 이유가 인간 때문이 아니냐고 의심하기 시작했고, 이러한 인물들이 모여서 사이라의 징벌을 결성한다.
사이라의 영원한 잠과 종족의 파멸을 막기 위해 많은 엘프가 일어섰고, 크게 두 종류의 집단으로 뭉쳤다. 사이라의 징벌(Retribution of Scyrah)은 이 모든 것이 마력을 뺏어서 엘프의 신의 생명력에 타격을 주는 인간 마법사 때문이라 믿으며, 반대로 탐구자(Seeker)는 신과 자기네 종족을 구하기 위한 방법과 실종된 신을 찾고, 동시에 사이라의 징벌이 믿는 것과는 달리 인간과 단절 사이에 연관이 없다고 생각한다.
탐구자는 대체적으로 젊은 예언가 바이릴리스 야이야스가 주창한 사상대로 비전과 역사 지식을 뒤지며, 심지어는 사이라 교단이 금서 지정한 대 재앙 이전의 기록까지도 뒤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방식은 결국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었고, 사실 이후 근 300년 동안 이렇다할 소득을 내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에(607AR) 사이라의 징벌이 나이저를 발견하고 나서는 탐구자 내에서도 탐색 활동이 어느 정도 활기를 띄었다. 나이저가 발견됐다는 건 혹시나 다른 신도 죽은 게 아니라 어딘가에 잠들어 있을 수도 있단 거니까.
반대로 과격파인 사이라의 징벌은 학자 중심인 탐구자와는 달리 사제와 마법사 사냥꾼으로 구성됐으며, 사이라를 구하려면 인간이 비전 마법을 쓰는 걸 다 막아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그걸 위해 인간 왕국 여기저기에 거점을 마련해서 오랫동안 자잘하게 인간 마법사에 대한 테러를 자행했다.
하지만 두 단체 모두 이오스 정부나 사이라 교단에서는 반체제 단체로 찍혔다. 사이라의 징벌은 딱 봐도 민폐나 끼치려 드는 분탕종자 이상은 아니었으니 당연한 결과며, 온건파인 탐구자도 외국에 이오스의 심각한 실태를 드러내서 외세가 침공하는 빌미를 마련할 지도 몰랐기 때문에 지배자 입장에선 좋아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사이라 교단과 의회는 빨리 이 두 단체의 뿌리를 뽑고 싶어했으나, 소문을 들은 수많은 엘프들이 이들의 대의에 동참해 버려서, 비록 주류는 아닐지언정 무시할 수 없는 세력으로 성장했다.
두 파벌은 인간에게 책임이 있냐 마냐에 대해 근본적으로 대립 관계이나, 서로 방향성이 잘못됐다고 까긴 하지만 최소한 서로 종족의 파멸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 하고 있다는 것 만은 인정하고 있다. 비록 두 파벌의 사상은 판이하지만, 대책도 뭣도 없이 아무 것도 안 하고 놀고 있는 이오스 정부나 사이라 교단과는 달리 사상은 달라도 (적어도 자기 딴에는) 종족의 미래를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으니 당연하다면 당연한 셈.
이오스의 다른 버려진 도시는 단절 때문에 몰락했지만, 이시라는 390 AR에 에스룬발(Ethrunbal)과의 싸움 도중 폐허가 됐다. 나중에 조사한 바로는 에스룬발은 오랜 세월동안 도시 밑에서 잠복중이었을 것이라 한다.
버려진 아이슬라의 신전 주변의 거리에 돌아다니며 사람을 죽이던 괴이한 변이체가 발견된 게 전조였다. 해부 결과 이들은 원래 이오스 엘프였으나 황폐의 영향 때문에 흉칙한 모습이 된 것으로 판명됐고, 이는 룰과의 교류 동안 들은 용의 흔적과 일치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신속히 안개의 문과 폭풍의 문 등에서 군대를 그러모았지만 엘프는 용의 위험을 과소평가해 도시에 소개 명령을 내리는 대신 신전 내부에 뚫린 동굴을 통해 용과 직접 접촉하려 했다. 그러자 바로 에스룬발이 땅에서 솟아나 대량 학살을 자행했다. 이 때문에 이시라의 수많은 주민이 거의 학살당하고 이시라는 폐허가 됐으며, 결국 에스룬발을 제압하긴 했지만 군대도 엄청난 희생을 치뤘다. 이중 라이실리르 가문이 특히 심각한 타격을 입어 거의 모든 병사가 몰살당했다 한다.
에스룬발을 쓰러뜨린 뒤 학자들은 용의 정수를 추출했고, 이오스에서 멀리 떨어진 북쪽 어딘가에 묻어두었다. 그리고 오랜 세월이 흐른 뒤 604AR에 '''타그로쉬라는 오그런이 절박한 상황에서 에스룬발의 꾐에 넘어가는데….'''
오르고스를 몰아낸 인간들은 엘프 사신을 환영하며 자기 선조대 보다도 더 열렬히 엘프와의 교역을 원했다. 이오스 정부는 상인 가문들이 이를 좋아했지만 5대 군사 가문은 인간과의 과도한 거래는 좋지 않다고 생각해서 교역에 제한을 뒀다. 그래서 극소수의 상인만이 이오스 내부에도 들어올 수 있는 허가를 받아 아이리스까지 올 수 있었고, 대다수의 인간은 안개의 문 너머로 올 수 없었다.
두 소규모 파벌은 계속 자기네가 믿는 대로 행동했으나 당연히 소득은 없었다. 종족을 구원할 방법이나 신의 흔적 따윈 보이지 않았고, 인간 마법사를 하나 죽이는 동안 마법사가 훨씬 많이 생기다 보니 끝이 없었다. 이때부터 사이라의 징벌이 궁정에서 불만을 표출했고, 이오스 정부가 아무런 소득도, 멸망을 막을 방법을 제시하지도 못해서 생긴 불만이 권력자 사이에서도 나왔다.
이러던 와중인 580 AR에 기르실드 경(Lord Ghyrrshyld)이 바이어 가문에서 가문 의회를 해체하고 자신이 바이어 가문의 가주이자 대 집정관이 되었음을 선포했다. 무기력과 무관심이 가득한 엘프들에게 종족의 멸망을 막기 위한 굳은 신념과 열정이 있던 기르실드 경은 희망의 상징이었고, 심지어 경쟁자들 조차 그의 의지가 굳건함을 인정했다. 기르실드는 유명한 웅변가기도 해 추종자들은 그를 열렬히 지지하고 연설을 처음 들은 사람들조차 매료시킬 정도였다 한다. 하지만 기르실드가 진정 원하던 것은 이오스 전체를 다스리는, 소위 '황제' 자리에 올라 자신의 원대한 이상을 실현하는 것이었다. 기르실드는 파멸의 시간이 다가옴을 사람들에게 상기시키고, 진짜 문제는 이오스 외부에 있다고 주장했다.
기르실드 경은 비술을 통달하고 비전 마법의 실력 또한 따라올 자가 없었다. 그는 바이어 가문의 고대 기록뿐만이 아니라 쉴 가문에서 풀린 책을 탐독했고, 소문에 따르면 타락한 나이로 교단의 기록이나 심지어는 룰의 드워프에게, 혹은 카스피아나 세릴의 인간 마법사에게 뺏은 자료도 있었다 한다. 그는 자료의 출처 따윈 전혀 신경쓰지 않았기에 '''스켈이나 블랙워터'''에서 빼온 문서, 타마르가 쓴 엔케이리디온(Enkheiridion)의 사본, 인간의 옛 왕국 모르드(Morrdh)의 석판의 필사본 등의 금서 또한 가리지 않고 닥치고 수집했다.
뭐가 어쨌거나 기르실드 경의 진짜 목적이 엘프의 구원이라는 점만은 명백했다. 다만 그걸 위해선 자신 같은 위대한 권력자가 길잡이 역을 맡아 이오스를 이끌고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인간 놈들을 다 쓸어버릴 만큼의 병력을 손에 넣고, 또한 그런 여력이 있을 만큼 이오스가 강대해야 할 테니까. 제정신이 아니라고 비난하는 자도 있었지만, 엘프가 처한 암울한 상황을 따지면 뭐 이상할 것도 아니었다.
대집정관 기르실드 경은 지금 있는 가문 사병 정도론 자신의 야망을 이루기에는 부족하다 여겼고, 바이어 가문의 귀족 다수가 바이어 가문을 6대 군사 가문으로 만드려는 걸 지지했다. 병사를 자위나 치안 유지 목적으로만 보유하는 학자 가문인 특성 상 군사력을 키우는 걸 별로 안 좋아하는 자들도 있었다만, 결국 대다수가 기르실드를 지지했다. 비전학자와 기술자들 역시 비전 기술 시험이나 미르미돈 증강 등을 좋아했다. 특히, 미르미돈 제작 기술 면에서 매번 쉴 가문에 밀려서 쌓인 불만 때문에 미르미돈 제작 면이 활기를 띄었다.
기르실드는 자주 실전을 치루며 신병기 실험을 즐겼다. 샤이레스 브린 산 남단에 있는 야생 트롤족 부족을 주로 노리며 심심하면 싸움을 벌였고, 몇몇 기록에 따르면 전쟁에서 돌아올 때 마다 병사 무리 전원이 피칠갑을 해 매 전투가 무슨 피세례 의식이 아닌가 싶을 지경이었다 한다. 당연히 빡친 트롤 부족이 가만히 있을 리도 없어서 주변 친구들을 몽땅 모아서 복수하러 왔고, 기르실드는 선봉에 서서 트롤을 학살했다. 이때쯤 부터 기르실드에 대한 안 좋은 소문이 점점 설득력을 얻었다.
그러던 중 581 AR에 사건이 터졌다. 기르실드의 조카의 아내가 샤이르에서 영혼이 없는 아이를 낳았다. 당시 바이어 가문의 직계 후손이 얼마 없었기에 태어날 아이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보니 가문 내에서도 충격이 컸고, 기르실드는 이 이야기를 듣자 마자 당장 달려와 산모가 안고 있는 애를 뺏고는 나갔다. 기르실드는 곧바로 임시 의회 중이던 집정 의회에 난입해 두려움에 떠는 의원들 앞에 영혼 없는 아이를 높이 올려 보여주며 종족의 멸망이 다가오는 동안 너희들이 뭘 했냐고 의원들을 비난했다. 그럼에도 이들이 현실을 외면하는 걸 느끼자 기르실드는 갑자기 아이의 머리를 돌계단에 박아 죽여버리고, 아주 발광하면서 네놈들이 날 따라서 사이라의 복수를 하러 오지 않고 뭘 하냐고 소리를 지르다 이를 보다못한 자기 가신들에게 끌려나와 버렸다.
이 사건이 너무 충격적이라 의회에서도 어찌 해야 할지 의견이 엇갈렸다. 의회가 의견을 정하지 못하고 우왕좌왕 하는 동안 기르실드와 바이어 가문 대다수는 아이리스로 물러나 성문을 걸어잠궜고 대화를 거부했다. 결국 의회에서 기르실드 바이어에 대한 체포 영장을 승인하고 그에게 수도로 출두하라는 명령을 내렸으나 이 소식을 전하러 간 자는 당장 꺼지라는 말만 들었고, 그럼에도 그가 계속 항복하라고 요구하자 사병이 발포해 새 내전의 불씨가 됐다.
이는 처음엔 그냥 국지적 충돌 따위로 간주됐지만 곧바로 격화돼서 나중에 가문 전쟁(The War of the Houses)이라고 부르는 큰 전쟁이 됐다. 바이어 가문은 순식간에 집정 의회의 압제에 대항하자며 아이리스의 귀족들을 포섭했다. 다른 자들은 기르실드가 가문을 완벽히 통제하며 하위 가문 역시 열렬히 따르는 걸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여지껏 기르실드 휘하에서 바이어 가문이 갈고 닦은 결과가 나타난 순간이었다. 거기다 5대 군사 가문은 이시라의 참극 이래로 자기네에 대항할 만한 세력이 있을 리가 없다고 자만에 빠져 있었다.
아무도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 파악하지 못하는 동안 기르실드 경은 군대를 이끌고 샤이르로 진군했다. 이미 이 도시에 대해 잘 알고 있던 기르실드 경이 도시를 손쉽게 점거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했다. 게다가 미르미돈이 어마어마하게 몰려온 것 역시 예상 외였고, 지금도 이 많은 미르미돈을 언제 어디서 만들었는지는 미지수다. 아마도 쉴 가문에서 기르실드의 천재성에 감탄한 협력자가 있지 않았나 추측할 뿐이다.
기르실드 경은 선제 공격으로 수도 방위 가문인 실로우르 가문을 포위해 방비를 무력화 시키며 본인은 호위와 함께 집정 의회를 점령해 집정관들을 인질로 붙잡으면서 손쉽게 샤이르를 함락했다. 수도인 샤이르는 소수가 방어하기 딱 좋은 성채 도시였기에 수비 태세에 들어간 바이어 가문은 오랫동안 버틸 수 있었다. 기르실드는 집정관을 굴복시키기 위해 살려두면서 자신을 군주로 인정하라고 강요했으나 그들은 거부했다.
비록 실로우르 가문이 기습적으로 포위당해서 수도를 지키진 못했지만, 적은 손실만으로 오랫동안 버틴 덕에 바이어 가문의 전력을 분산시켜서 결과적으로 다른 대항할 자들이 모일 시간을 벌어줬다. 나이아르 가문의 여명수호단과 엘로우르 가문 등이 뭉치고 쉴 가문이 미르미돈을 지원해 줘서 수도 탈환을 위해 진군했다. 샤이르 남쪽에서 벌어진 큰 전투 이후 바이어 가문은 물러나야 할 때라는 것을 깨달았다. 기르실드 경은 전투가 시작되자 집정관들을 죄다 처형하려 했으나 실로우르 가문의 결사대가 자살행위나 다름없는 공격을 감행해 시선을 끌어준 덕에 집정관들을 안전히 구출할 수 있었다. 점점 적이 증원되자 바이어 가문의 장군들은 기르실드 경에게 퇴각할 때라고 설득했고, 결국 아이리스로 퇴각해 이년 여 가량을 버텼다.
그 동안 5대 군사 가문 중 2개 가문이나 이 전쟁에 불참했는데, 라이실리르 가문은 에스룬발과의 전쟁 당시의 타격이 아직도 남아있는데다 남방 관문인 안개의 문의 수비를 맡고 있던 가문이라 어쩔 수 없었다는 평가를 받는 반면, 이센 가문은 왜 내전에 참여하지 않는지에 대한 납득이 가는 설명을 하지 않았다. 이센 가문이 바이어 가문과 결탁했다는 주장도 있으나 확실한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
기르실드는 자신의 봉기 목적이 오직 이오스를 통합하고 국민들을 구원하겠다는 것 뿐이라고 주장하며 버텼다. 그리고 그는 영혼 없이 태어나는 아이 문제를 해결한다는 이유로 2년 동안 몰래 수많은 아이들을 모아서 끔찍한 실험을 자행했고, 582AR 후반이 되어서야 쉴 가문이 처음으로 이 만행의 증거를 찾아냈다. 이로 인해 죽은 아이가 얼마나 되는지 확실히 알 순 없고, 솔직히 과장됐을 가능성이 크지만, 못해도 수천명이나 되는 아이가 학살당했음은 분명하다. 가문 동맹군은 처음에는 사이라의 성지를 함부러 부수고 싶지는 않았기에 공격을 주저했으나, 쉴 가문의 폭로 이후 이런 짓거리를 막고자 바로 한 달만인 다음 해 초부터 총 공격을 감행했다. 일단 우려 때문에 조심한 결과 공세를 유지하면서도 사이라 신전과 다른 성지를 보존할 순 있었다.
비주류 취급 받던 사이라의 징벌은 이 전쟁이 끝나갈 때에나 참전했다. 애초에 외면받던 자들인데다 잘 싸우는 자들은 죄다 인간들이 사는 곳에 퍼졌으니 별 수 없었지만. 사실 기르실드 경이 주창한 대의가 사이라의 징벌과 비슷한 점도 있었기에 사이라의 징벌 지도부 측에선 혹시 일부 대원이 기르실드 경 쪽에 잘못 빠지지 않는가 하고 걱정하기도 했다. 그러다 아이리스의 마지막 공격 전에 나이아르와 쉴 가문은 이전까진 무시당하던 사이라의 징벌에 지원을 요청했으며, 사이라의 징벌은 이를 바로 수락해 당장 모을 수 있는 병력을 죄다 그러모아서 공격에 동참했다.[3] 몇달 간 아이리스에서 치열한 공방전이 지속됐지만 서서히 이기고는 있어도 바이어 가문이 질기게 버티면서 희생자는 늘어만 갔고, 이에 참다 못한 동맹군은 더 큰 희생을 감당하지 못한다 판단하고는 비밀 병기를 동원할 것을 요구했다.
바이어 가문을 제압한 뒤로 기르실드 경을 수색 중이던 여명의 군주 바이로스 나이아르가 기르실드에게 큰 상처를 입혔지만 숨통을 끊기 전에 호위병들이 막아서는 바람에 끝장내는 건 실패하고 기르실드는 도망쳐 버린다. 기르실드가 도망친데다 아마도 상처 때문에 죽었을 것이 뻔했기에 바이어 가문 병사는 모두 항복하고 전쟁이 끝난다. 기르실드의 악행에 동참하던 핵심 인물은 모두 처형당했고, 상당수의 바이어 가문 사람들은 죄책감 때문에 탐구자나 사이라 교단, 또는 사이라의 징벌 쪽으로 들어갔다. 저지른 게 너무 심하다 보니까 아예 가문 자체를 해체해 버리자는 이야기까지 나올 지경이었고, 비록 저지른 악행이 극악하다고는 해도 바이어 가문이 그 전에 천년 넘게 기여한 공도 헤아려 달라는 간절한 호소 덕에 그나마 가문이 존속할 수는 있었다.
하지만 그걸로 기르실드의 이야기가 끝난 건 아니었다. 타락한 나이로의 사제의 자료를 배워서인지 그 역시 엘드리치라는 괴물이 되는 비법을 터득했고, 살기 위해서인지, 아니면 그런 괴물이 되는 것 자체를 원해서인지는 모르지만 그는 엘드리치가 되어 크릭스로 도망쳤다. 사실 몇년 뒤 토루크 휘하에 어떤 엘드리치가 있다는 소식을 접하긴 했지만 엘프들 입장에선 이제 저 자가 우리 일에 걸림돌이 될 거라고 생각하진 않았다. 적어도 그때까지는….
가문 전쟁의 발발 직후 엘프는 내전 상황을 인간 국가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모든 이오스 사신을 본국으로 소환되었고 국경을 폐쇄했으며, 지금까지 그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
전쟁 이후 이오스 밖에 나가 있던 사이라의 징벌과 탐구자들이 니스와 접촉했다. 다만 이때 서로 단절된지 너무 오래되어서 외모도 다르고 언어도 좀 바뀌는 등 꽤 차이가 있다 한다. 많은 니스의 엘프들이 에스룬발의 침략을 피해 피난 왔다는 나쁜 소식도 있었지만, 사이라의 징벌은 원래 코르스크에 살던 니스 일파가 죽은 줄만 알았던 겨울의 신 나이저를 코르스크의 모로우 신전 지하에 안치해 뒀다는 소식을 입수했다! 에어리스가 조사를 위해 신전으로 갔을 때, 신전 경비가 살해당한 광경이 눈 앞에 들어왔고, 더 들어가자 엘드리치 고어셰이드가 반쯤 깬 나이저를 공격하려는 장면을 목격한다. 자신의 검이 깨지자 나이저의 신검 보아스를 뺏은 고어셰이드는 힘이 빠져 나이저를 죽이지 못하고 경비병이 몰려오는 소리가 들리자 할 수 없이 도망친다. 에어리스는 고어셰이드를 추적해 싸움을 걸었지만 당연히 탈탈 털렸다. 하지만 고어셰이드는 에어리스를 죽이지는 않고 자신이 연구 끝에 알아냈다는 종족을 구원할 방법을 가르쳐 준다. 모든 엘프 만신전의 신을 죽이면 그로 인해 엘프 역시 멸망하겠지만, 신을 모두 죽여야만 새로운 신이 태어나 엘프의 영혼을 구원할 수 있다는 것을.
예전에 처치하지 못한 적은 그렇다 치더라도, 회색마법사가 웬거냐면서 나이저의 관을 가져가려고 작당하기도 했기에 이 사실을 이오스로 돌아가 보고했다. 이 소식을 들은 의회는 충격을 받았다. 죽은 줄만 알았던 다른 신께서 살아계시고, 인간에게 잡혀있는데다가 신의 목숨을 노리는 자들까지 있었으니 말이다.
이 이후로 나이아르와 쉴 가문은 사이라의 징벌과의 협력 관계를 재확인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며 같이 나이저를 탈환하기 위해 병력을 모았다.
오블리비언 캠페인 북에서 이모렌 전역을 돌아다니다가 인퍼널과 계약하고 결국 세계의 진실을 본 한 탐구자가 남긴 기록 중에 엘프의 신의 운명이 나온다.
먼 옛날에 저승의 한켠에 벨드라고 이름 붙인 구역을 만들고 정착한 엘프의 여덟 신이 다른 신의 피조물을 보고 좀 더 대단한걸 만들어 보자면서(그리고 영혼을 제공해서 자기들에게도 도움이 될테니) 엘프를 창조했고, 새로운 종족을 창조하는 것은 신에게도 매우 고된 작업인데다 꽤나 공들여서 완벽하게 만들었다 보니 자기네의 힘을 많이 써서 지친 채였다. 그런데 하필이면 이 때에, 이승과 저승의 영혼을 탐내서 뚫고 들어가려 했던 인퍼널 일파 중 노노크리온 결사가 좀 더 영혼이 많을 저승으로 향하는 길을 개척하다가 여덟 신의 영역인 벨드로 향하는 틈새를 찾아내 뚫고 들어왔다. 이전까지 상대했던 저승의 떠도는 괴물과는 차원이 다른 강적에 고전한 신들은 이승의 '자식'들에게 세계의 다리를 만들라고 했고, 세계의 다리를 200여년동안 만드는 동안 간신히 버틴 여덟 신은 이승으로 도망치고 벨드를 터트리면서 이승과 저승간의 경계까지 튼튼히 보강해버렸다. 비록 너무 서둘러서 정신이 없던 신들이 이승에서 자식들이 만드는 다리가 자기들이 만드는 것보다 훨씬 약하다는 걸 고려하지 못해 이승 쪽 다리가 마력을 견디지 못하고 폭발하긴 했지만, 어쨌든 신들이 도망칠 순 있었다.
도망치기야 했지만 원래 이승에 살지 않았기에 힘이 점점 줄어드는 신들은 다시 벨드로 돌아갈 방도를 찾았지만, 자신들이 넘어오면서 경계를 보강해 버린 탓에 저승으로 다시 돌아가는 게 힘들어 모두 떠나서 특별한 방법을 찾아보기로 했다. 그리고 그렇게 신들이 자리를 비운 도중, 마침 타마르가 이승의 수하를 경유해서 이오스의 대 사제와 접촉을 시도했다. 오르고스의 침공 때문에 이대로 놔둔다면 쌍둥이 신의 가르침을 지킬 수 없다는 점은 명백했기 때문에 타마르는 인류에게 다른 종족처럼 마법을 다룰 수 있도록 해 주고 싶었지만, 인류의 창조자 메노스는 원래 인간에게 크게 간섭을 안 하는데다 막 신이 된 모로우와의 협정 당시 인간에게 원래 허락한 것을 넘어서는 힘을 주지 않도록 하라고 요구한 만큼 이 상황에서도 딱히 도와줄 리가 만무했다. 그래서 이모렌의 종족 중에서도 특히 신경써서 만들고 신들에게 직접 마법을 전수받아 마법에도 조예가 깊은 엘프의 신에게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이승의 수하를 시켜 대 사제에게 사절로 보냈는데, 당시 이오스는 신들이 이미 떠나 버린 터라 경계하던 대 사제는 타마르의 사절을 그냥 내쫓아버렸다.
타마르는 무시당해서 빡친데다가 그나마 좋은 방안이 물건너 갔기에, 찝찝하지만 안 그래도 원래 고려중이었던 대책인 '''인퍼널과의 계약'''을 감행해 승천 전에 인퍼널과 빈번히 계약했던 타마르의 사도를 조언자로 끼고 한때 엘프의 신을 집어삼키려다 쪽박만 찬 '''노노크리온 결사'''와 협상에 나선다. 이미 파악해 뒀던 엘프의 신의 소재를 미끼로 던져서 그걸 대가로 인류에게 마법을 허용해 달라고 했지만, 노노크리온 결사는 그것만 받고 해주기에는 너무 큰 일이라서 이승에 사는 사람의 3분의 2의 영혼을 걸라고 요구해 결국 협상을 성사한다. 계약을 성사하면서 타마르는 엘프의 신이 그나마 남은 벨드로 가고 있다는 것과 위치를 제대로 알려주고, 그걸 들은 노노크리온 결사는 벨드로 향하는 의식을 거행하는 나이저를 제외한 일곱 신을 함정에 빠트렸다.
막다른 길에 갇힌 채로 신에 필적하는 자들을 포함한 수도 없는 인퍼널의 무리에 둘러쌓인 일곱 신은 필사적으로 싸웠지만, 아내를 지키기 위해 몸을 날려서 치명상을 입은 오시리스를 시작으로 하나 둘씩 쓰러졌다. 오시리스가 지켜준 라시르 역시 힘이 거의 남지 않아, 그나마 자신의 뒤를 이을 가망이 있을 사이라에게 자신의 상징을 넘기고 도망치라고 지시하면서 얼마 남지 않은 힘을 모두 쏟아부어 사이라를 대피시켰다. 사이라는 같이 싸우고 싶었지만 엘프에 대한 의무 때문에 할 수 없이 수치를 무릅쓰고 도망치고, 나머지 신들은 모두 인퍼널과 싸우다 죽거나 붙잡혔다. 특히 원래 엘프의 영혼을 거두고 관리하던 아이슬라는 노노크리온 결사에게 생포당해서 이승이나 저승으로 가는 길을 뚫는 도구로 쓰기 위해 개조당했다. 그 당시 다른 신들과 떨어져서 니스를 관리하며 다른 해법이 없나 찾던 나이저는 이런 난장판이 벌어지는걸 느낀 즉시 필사적으로 다른 신을 도우러 갔지만 당연히 늦을 수 밖에 없었고, 크게 다친 채로 도망쳤던 사이라만을 발견해서 같이 도망쳤다. 사이라가 라시르에게 물려받은 지도자의 상징이 언젠가는 사이라를 회복시키고 결국 사이라가 새로운 엘프의 신의 지도자가 될 수 있겠지만, 우선 둘 다 때를 기다려야 했기에 본인은 동면하고 사이라는 샤이르로 돌아가 둘 다 잠들었다.
그리고 노노크리온 결사는 계약을 성사해 인류에게 마법의 축복을 내려주고, 엘프의 신을 대부분 집어먹은데다가 덤으로 오르고스의 세력이 박살나며 오르고스에게 투자한 인퍼널 세력인 펠고스가 몰락하는 일석이조를 누렸다. 결국, 타마르가 인류에게 내려준 마법의 축복은 엘프의 신의 몰락과 관련은 있었지만, 엘프의 신의 힘을 아주 뺏어 쓴 것은 아닌 셈이다.
주요 병력은 마법으로 움직이는 워잭인 미르미돈과 각 가문들이 보유하고 있는 일종의 사병 집단인 가신병단의 지원, 나이아르 가문의 여명수호단, 쉴 가문의 전투 마법사, 그리고 사이라의 징벌의 주축인 암살자들로 이루어진 특수 부대인 마법사 사냥꾼으로 이루어져 있다. 워머신: 래스부터 '''바이어 가문'''[4] 이 동참하고 마크 2 끄트머리의 워머신: 레커닝에서 스코른 침공을 막기 위해 지원 온 진실의 검 타이론 휘하의 엘로위르 가문 병력이 합류했다.
미르미돈은 기본적으로 쉴 가문과 워머신: 래스부터 나온 바이어 가문 소속으로 나뉘는데, 쉴 가문이 만든 미르미돈은 보호막이 있고 꽤 빠르며 보호막 장치가 망가지면 쓸 수 없는 특수 능력이 자주 달린게 특징이고, 바이어 가문 쪽은 보호막이 없고 느린 대신에 튼튼하고 무기가 강한 편.
전체적인 모형 디자인이 '''다른 진영들은 스팀펑크나 고딕펑크인데 혼자 SF 장르 찍고 있는 것 마냥 매끄럽다.'''
기본 특성은 상대 능력의 억제와 제병 연합 전술. 적의 부여 마법을 무시하는 특수 능력이 많고, 근접전 실력이 그리 뒤떨어지지 않으나 사격 비중이 꽤 크다. 심지어 중장 미르미돈은 '''사격 능력이 없는 기종이 단 하나도 없는''' 시그나 따위 소리가 나오는 사격에 환장한 구성이다. 시그나도 진영 자체는 닥치고 사격 중심이나 의외로 중장 워잭류는 대체적으로 근접전 중심이며 사격 능력이 없는 워잭도 어느 정도 있는데! 대신에 사격 능력치는 시그나의 아이언클래드 급보다는 떨어지지만 대신에 속도가 빠르고 보호막 덕에 내구성이 좋으니까 나쁜 건 아니다.
근접도 괜찮은데, 중장 미르미돈 대다수가 근접전도 나쁘지 않고, 속도도 아이언클래드 급 주제에 빠른 편인데다 내구력도 보호막을 합치면 상당히 높거나(쉴) 그냥 능력치가 좋아서 잘 버티고(바이어) 보조 모형도 있어서 워잭 쓰기 꽤 좋은 진영이다. 부대는 중보병류가 없는 대신, 안 타는 쓰레기로 꼽히는 중기병을 제외한 거의 모든 부대가 이 게임 '''동급 최강'''이다. 얘들이랑 단순히 부대의 질적인 면에서 견줄 수 있는건 에버블라이트의 군단 뿐이고[5] , 사실 그걸 고려해도 얘들이 전체적으로 더 좋다.
단점은 어딘가 미묘한 워캐스터 구성과 나사 빠진 지원 수단, 그리고 사이리스 집합 다음 갈 만큼 적은 모형 종류.
마크 2에서 악명 높은 문제였던 전반적으로 워캐스터가 덜 떨어졌다는 점은 2016년판 와선 좀 나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타 진영에 비하면 일류라고 볼만한 워캐스터가 거의 없다. 괜찮은 워잭 지원용 단독 모형 하나를 빼면 아군 보호 수단이 별로 없고 있는 것도 성능은 좋아도 범위가 별로다. 특히 명중 버프 면에서는 매우 열악한데, 있는 명중 버프 거의 전부가 '''게임 중 한 번만 쓸 수 있는''' 워캐스터의 특기다. 기본 명중률 자체가 좋다고는 해도 적이 엄폐에 틀어박히면 처리하기 곤란하다. 그나마 고방어 떡칠이 거의 힘든 추세 상 평지에서 대놓고 고방어를 유지하는 건 힘들지만, 그렇다고 그게 안 되는건 아니라…. 최소한 마법이라면 뚫기라도 하지, 마법도 아니면 그냥 망했어요.
게다가 마크 2쯤 부터 제대로 나온 진영이라 일단은 사이리스 집합 같은 군소 진영도 아닌 정규 진영 수준으로 보는데도 불구하고 모형 가짓수도 좀 부족하고, 배타적인 엘프 광신도라는 특성상 고용할 수 있는 용병이 거의 없다시피 하다. 그나마 엘프 용병은 동족이라서 고용 되고, 엘프가 아닌 고용 가능한 용병이 명사수 홀트(아이야나의 호위로 함께 나오는 부대원)나 마델린 코르부가 끝. 그나마 홀트는 아이야나랑 같은 부대로 쳐서 무조건 같이 나와서 그렇고, 마델린 코르부는 원래부터 엘프들과의 연줄이 있어서 나오는 거라 이 여자가 특이한 거다. 뭐, 의외로 최강의 단독 모형으로 꼽히는 에어리스가 이 진영의 레전설이라 용병 따위가 아니라 해당 진영으로 친다는 건 다행인 셈. 덤으로 사이라의 징벌이 카도르 군대와 싸워 나이저를 탈환하고 이오스 안으로 호송해 보호하는데 성공해서인지, 2016년에 나온 신판에서는 실레나 레이필과 니스 사냥꾼이 파르티잔(사이라의 징벌) 능력이 생겨 사이라의 징벌이 쓰면 '''용병이 아닌 사이라의 징벌 부대로 친다!'''
따라서 좋은 기본 능력치에도 불구하고 저런 단점이 장점을 다 까먹다 보니까 겉보기와는 달리 사기적인 진영은 아니다. 사실, 몇몇 부대의 얼핏 보면 밸런스 붕괴에 가까울지도 모르는 환상적인 능력도 루퍼트 카르볼로 같은 좋은 용병이나 지원 수단이 없다는 문제나 다른 대안으로 쓸 용병 부대가 없다는 것에 대한 보상에 가깝다. 선택지가 얼마 없으니 가진 것 중에서라도 쓸만한 게 있어야 할테니까. 사실 2판 시절에는 말도 안 되는 치사한 짓을 하는 모형이나 괜찮은 모형이 그럭저럭 있었지만 그것들이 약점이 없는 것도 아니고, 그거 하나만 놓고 보면 세 보일지는 모르지만 정작 진영 자체의 순위는 중하위권에 머물렀기 때문에 절대 진영 자체가 사기적으로 세다고 말할 순 없다. 몇몇 강한 모형/부대로 여기저기 뚫린 구멍을 메우다 보니 결과적으로 ±0이 되는 셈. 거기다 센 녀석 몇몇이 2016년 신판에서 떡너프를 당했다. 안습.
고장갑 대비책이 그다지 안 나온다는 것도 사소한 문제. 사실, 비술사의 공격력 버프를 받고 미르미돈이 붙어서 까면 되긴 하다만… 덤으로 아이야나&홀트를 고용할 수 있다 보니까 2판에선 어느 정도 해결은 됐는데, 2016년 신판에서 아이야나의 릴리스의 입맞춤 주문이 진영 모형에만 먹는데 사이라의 징벌은 고용 가능한 용병도 없다시피한 특성상 용병 부대를 자기 진영으로 바꿔주는 랭킹 오피서가 없다 보니까 다른 고용 가능한 진영과는 달리, 세금 물고 써먹지도 못한다. 사실, 랭킹 오피서가 있는 다른 진영도 비싸서 좀 애매하다는 반응이고. 대신, 신판에선 정말 답도 없이 장갑 떡칠하기도 힘들어서 아주 나쁜 것만은 아니다. 내가 까기 힘든 만큼 상대가 쌓기도 힘드니까.
흔히 말하는 A4용지 스타일 순백색 도색이 힘들다. 베이지 혹은 백골 수준으로 매우 새하얗게 칠해야 하니 프라이밍을 흰색으로 해주자. 검은색으로 칠할 때보다 훨씬 쉬워진다. 에어브러시를 쓰거나 에어스프레이 작업에 능숙하다면 먼저 아케인 블루나 다른 보조색을 밑색으로 칠하고 그 위에 흰색을 덮는 것도 생각보다 괜찮다.
1. 설정
Retribution of Scyrah. d20용 세계관 세팅인 아이언 킹덤과 그를 기반으로 한 게임인 워머신&호드에 나오는 엘프 집단. 이름의 유래는 죽어가는 엘프 만신전 중 유일하게 아직 살아있는 엘프의 봄의 여신 사이라. 엘프 중에서 과격파에 속한다.
이오스에 살고 있던 엘프들은 오래 전부터 자신들이 쇠퇴하고 있는 이유가 인간들의 무분별한 마법 사용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몇몇 과격파들은 인간들이 마법을 쓰면 사이라의 힘을 갉아먹기 때문에 엘프의 신들이 죽어나가는 거라고 주장하면서, 인간 마법사들을 절멸시키기 위해 '''사이라의 징벌'''이라고 불리는 집단을 만들어 인간들을 공격하게 된다.
2. 엘프의 역사
처음에 좀 잘 살았다 빼고는 뭔 역사 항목 하나하나가 고통받은 것 밖에 없다.
2.1. 창조
원래 엘프는 이모렌이 아닌 벨드(Veld)라는 다른 세계[1] 에서 살던 신이 만든 종족이며, 현재 스코른이 살고 있는 곳에서 대제국 라이오스(Lyoss)를 세워서 잘 살고 있었다.
엘프의 신은 총 여덟명이다. 신들의 여왕이자 주신인 세월의 여신 라시르(Lacyr)와 라이오스의 장군인 시간의 신 오시리스(Ossyris) 밑에 라이오스의 수문장인 밤의 여신 아이슬라(Ayisla)와 집사이자 학자인 낮의 신 나이로(Nyrro)가 있으며, 그 밑에 사계의 신들이 있다. 사계의 신은 각각 치유사이자 봄의 여신 사이라, 무기의 달인이자 정찰대장인 여름의 신 루린사(Lurynsar), 암살자이며 독의 달인인 가을의 여신 릴리스(Lyliss), 명공이자 겨울의 신 나이저(Nyssor)이다. 이 여덟 신은 벨드에서 나이저가 만든 라이오스 왕궁에서 살고 있다가 워머신의 배경인 세계인 케인(Caen)을 우연히 발견하고, 케인에서 살고 있으면서 창조주에게 경의를 표하는 인간들을 보면서 자신이 거느리는 종족을 만들고 싶었기에 힘을 합쳐서 엘프를 창조했다.
엘프의 영혼은 신들이 준 것이며, 죽은 엘프의 영혼은 아이슬라가 거두어서 언젠가 환생할 수 있다고 한다. 이렇게 환생한 아이는 태어난 순간부터 눈빛이 다른 것을 알아볼 수 있다. 적어도 단절 전까지는.
엘프는 자신의 신들이 살고 있다는 왕궁의 이름을 딴 라이오스 제국을 건국하고 번성했으며, 스코른 같은 주변의 외적을 쫓아내면서 잘 살고 있었다. 그러나 고위 사제들이 한 신들을 끌어오자는 생각이 엘프의 모든 재앙의 근원이 된다.
2.2. 세계의 다리와 대재앙
제국의 지도자들인 사제단은 "우리는 죽고 나서야 신과 같이 지내는데, 그러지 말고 이승에서도 같이 살 수 있게 신을 데려오자"는 이유로 신을 현실에 끌어오자는 계획을 수립했고 이를 신들에게 제안했다. 주신 라시르도 이 계획에 찬성했고, 장장 250여년 동안에 수많은 노력을 쏟으면서 신과 엘프가 함께 신을 현세로 데려올 하늘까지 닿을 만한 커다란 구조물인 세계의 다리(The Bridge of Worlds)를 제작한다. 현세 쪽의 다리는 반쪽만 만들고, 나머지 반쪽은 벨드에서 신들이 만들면서.
그러나 신들이 넘어온 순간, 세계의 다리가 폭발로 파괴되면서 엄청난 마력이 쏟아졌다. 폭발의 여파가 어찌나 심했는지 세계의 다리의 잔해가 몇백km 너머까지도 날아갔고, 폭발 범위에 있는 모든 것을 말 그대로 녹여버렸다. 어찌나 심했는지 현재까지도 이 폭발 때문에 세계의 다리가 있던 곳은 엄청나게 깊은 골짜기까지 남아있다. 이 사고로 라이오스 제국은 거의 박살났고, 나중에는 아예 멸망하고 만다. 그나마 다행히도 멀쩡히 살아있던 신들이 남은 생존자들을 보살펴서 엘프는 종족 자체가 멸종되지는 않았다.
제국이 무너지자, 변방에 있던 무법자들이 엘프 생존자들을 습격했다. 그러자 엘프의 신들은 엘프 생존자들을 보살피면서 그 중 몇몇을 전사로 훈련시켜서 신과 함께 피난민들을 지켰다. 나이로를 섬기는 유명한 기사단 여명수호단(Dawnguard)이 이 무렵에 생겼다. 여명수호단은 라이오스 제국 시절부터 있었던 귀족 가문인 나이아르(Nyarr) 가문의 기사들이 주축이 되었고, 이 기사들은 피난민들을 구하기 위한 오랜 싸움 동안 한둘씩 쓰러져 결국 전원이 제국의 폐허 어딘가에 뼈를 묻었다. 현재 여명수호단의 주축인 나이아르 가문은 이 고대 가문이 그대로 내려온 것이며, 몇몇 이들은 진짜 나이아르 가문의 혈통은 피난 도중에 완전히 끊겼다고 생각하지만 이 가문의 귀족들은 자신들이 그들의 후손이라고 주장한다.
2.3. 이오스 건국
결국, 대부분의 엘프 피난민들은 적당히 정착할 만한 곳까지 달아나서 새 국가인 이오스(Ios)를 세우며, 드워프가 세운 국가 룰(Rhul)과도 교역한다.
새로운 국가를 건설한 엘프들은 라이오스 제국의 붕괴 이후, 오랫동안 떠돌아 다니던 시절에 그들을 보살펴 주던 신들에게 감사하는 뜻에서 여덟 개의 거대한 도시를 만들어서 신에게 헌정하고, 이 도시에 각각의 신의 신전이자 집을 세웠다.
2.4. 분쟁
그러나 이오스를 건국한지 100년이 지나면서 엘프의 힘은 갈수록 사그라들기 시작했고, 고령자들이 쉽게 병들며 출생률까지 줄어들었다. 그래서 엘프들은 신들에게 물어봤지만 신들도 대책을 세우지 못했다. 그러자, 몇몇 엘프가 자신이 주로 섬기지 않는 다른 신에게 책임이 있지 않냐고 다투기 시작했고, 이게 점점 심해지다보니 나중에는 도시 사이의 내전으로 번졌다.
결국, 이 꼴을 보다 못한 신들이 중재를 해서 엘프들은 싸움을 관뒀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출생률도 늘고 병드는 일도 줄어들었다. 하지만 이것도 그리 오래 가지 않았고, 또 다시 100년이 지나자 이 문제는 되풀이 되었다. 그 동안에 신들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전혀 성과가 없었다. 이 무렵에 엘프의 각 도시는 서로간의 분쟁으로 인해 앙심을 품거나 의심하기 시작했고, 각 도시들의 교류도 끊겼다.
2.5. 신이 떠나다
엘프의 신들은 엘프들이 허약해지고 자신들의 힘마저도 줄어들었다는 사실을 이미 깨닫고 있었으나 대책을 찾지 못했다. 오랫동안 생각한 결과, 자신들이 원래 있던 벨드에서 케인으로 온 것이 세계의 균형을 깨었기에 신들의 신성에도 영향을 끼쳤다고 추측했다. 그리고 이 문제 때문에 신들의 힘이 약해지자, 신들과 뗄 수 없는 관계인 엘프도 약해졌다는 것이다. 그래서 결국 신들은 벨드로 돌아가서 힘을 되찾자고 결정하나,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썼지만 돌아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오시리스의 신전에서 모인 이후, 모든 신들은 이오스를 떠나서 되돌아갈 방법을 찾기 위해 사라졌다.
신들이 떠나고 나서 얼마 뒤, 나이저를 따르던 도시에서 살던 자들은 예언자 에릭(Aeric)을 중심으로 이오스를 떠나서 북쪽에 정착했고, 이들은 나중에 니스(Nyss)라고 부르는 엘프 분파가 되었다.
2.6. 나이로 교단의 타락
신들이 떠나고 나서 대략 300년 뒤, 나이로 신전에서는 나이로가 돌아왔다고 선언했다. 그러자 신이 떠난 이후로 황량했던 나이로의 도시였던 에버설(Eversael)에는 신을 보기 위해 수많은 순례자들이 몰려왔다. 그 이후로 몇 년 동안 나이로 교단의 규모는 팽창했는데, 신전 내부에서 이상한 의식을 한다는 소문이 있었으나 진실인지는 알 수 없고 에버설로 간 엘프 중 일부는 실종되기도 했다.
그러다가 에버설에서 탈출한 한 생존자가 여명수호단 요새로 달아나서 진실을 밝혔다. 사제들이 끔찍한 의식을 거행하는 등의 음모를 꾸몄고, 이걸 알아낸 자들을 모두 죽여서 묻었다는 것이다. 이 사실을 듣고 분노한 여명의 군주 크릴로스 나이아르는 여명수호단 전원을 이끌고 에버설로 가서는 사제단을 모조리 끌어내서 진실을 밝히고 이들을 모두 처형했다. 이 사건 때문에 엘프들은 다시 에버설을 떠나버렸다.
이들은 아마도 흡혈귀 같은 괴물인 엘드리치(Eldritch)가 되려는 의식을 자행했던 것으로 추정되며, 여명수호단에게 붙잡히지 않은 일부 생존자들은 아마도 흡혈귀가 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오랫동안 엘프들을 지탱했던 교단 중 하나가 이렇게 타락했다는 사실에 엘프들은 큰 충격을 받았고, 다른 교단을 대하는 자세 역시 나빠졌다.
2.7. 단절
신들이 떠난 지 700여년 뒤인 140 BR에 큰 재앙이 발생하는데, 이를 단절(The Rivening)이라고 한다. 어느 날 갑자기 이오스 전역에서 사제들이 절규하면서 신전에서 뛰쳐나왔고, 모든 사제들이 미쳐 날뛰기 시작했다. 라시르에게 헌정한 도시이자 수도인 샤이르(Shyrr)에서는 고위 사제 한 명이 의원 한 명에게 다가가서 태연하게 목을 그어버렸고, 일부 사제들은 몸에 기름을 끼얹고 불을 붙이고는 비명을 지르면서 뛰어다녔고, 마주치는 사람을 모조리 죽여버리는 자도 있는 등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었다. 이보다 더 심했다는 이시라(Issyrah)에서는 사제들이 시장에서 자기 눈을 뜯어버리고 방화나 약탈을 자행해서 도시 전체가 불타버렸고, 이시라에 있던 아이슬라의 신전은 저주받은 곳으로 찍혔다.
가장 심각했던 곳은 오시리스에게 헌정한 도시 샤에로스(Shaeross)였다. 단절 이후 몇주 동안 연락이 없자 다른 도시에서 전령을 보냈는데 도시 문은 잠긴 채였다. 그리고 전령이 억지로 안에 들어가자 시민들은 모조리 학살당했고 병사들은 자살한 참상을 목격했다. 샤에로스의 오시리스 교단은 신들이 떠나자 모두 해산했는데, 사람들은 그럼에도 이런 꼴이 벌어진 이유를 오시리스의 사제들이 이후에 군대에 들어갔기에 군대와 사제단이 반쯤 엮여버린 것 때문이라고 추정한다.
그나마 사이라 교단이 있던 아이리스(Iryss)만은 상황이 좀 나았다. 사이라의 사제들은 멍한 채로 길거리를 지나다니면서 헛소리를 지껄이고 다녔지만, 최소한 유혈사태를 일으키진 않았다. 그리고 고작 몇 시간 정도가 지나고 나자 이들은 모두 정신을 차렸다.
이 참상에서 살아남은 다른 신의 사제들 대다수는 영원히 미쳐버렸지만, 몇몇 사제들은 그나마 멀쩡한 사이라의 사제 덕에 다시 정상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그렇게 돌아온 사제들의 말에 따르면, 이들은 갑자기 심각한 정신적 충격과 함께 신들과의 흐름이 단절되었음을 느꼈다. 그리고 이 사건 이후로 사이라를 제외한 모든 신의 사제는 신에게서 신성력을 끌어올 수가 없었다. 이 점 때문에 사이라를 제외한 신은 모조리 심각한 타격을 입거나 심지어 죽은 게 아니냐는 결론이 나왔고, 그래서 이 사실을 이해할 수 있었던 사제들을 모두 절망에 빠져서 대부분 자살했다.
이 사건이 너무 충격적이었기에 이 사실을 숨기려는 자들도 있었지만, 당연히 너무 크게 터진 일이라서 소문이 퍼지는 것을 막지 못했다. 소문이 퍼지자 주민들은 난동을 부리기 시작했고, 집정 의회에서는 국경 수비대를 데려와서 무력으로 시위대를 진압했다. 이러한 참상이 몇달쯤 지속되자 사이라의 사제들이 나서서 주민들을 진정시켰고, 어쨌거나 아직 신성력을 쓸 수 있는 사이라의 사제들을 보고 주민들은 우선 흥분을 가라앉혔다.
이 당시 이오스 엘프들은 알지 못했지만, 니스 엘프의 신 나이저 역시 죽지 않았었다. 자세한 공식 기록은 없지만 아마도 나이저의 사제 역시 단절 당시 사이라의 사제처럼 비교적 약한 충격을 받았으리라 추정된다.
2.8. 영혼이 없는 엘프
그러나, 단절 이후로 영혼을 가지지 않고 태어나는(Soulless) 아이들이 생겼다. 검고 비어있는 눈을 가진 영혼이 없는 아이들은 태어나면서 울지도 않고 다른 이들을 공허하게 바라본다. 영혼이 없는 자들은 의식은 있긴 하지만 감정 표현을 잘 하지 않고, 의욕 없이 시킨 일을 할 뿐이다. 자기 주관이나 자아, 죄의식 따위도 없다.
엘프들은 영혼을 거두고 환생시키는 밤의 신 아이슬라가 죽었기에 망자의 영혼이 벨드에서 케인으로 되돌아오지 못해서 이러한 아이가 태어나는 것으로 추정한다. 원래 환생한 영혼이 들어가야 할 몸에 영혼이 다다르지 못해서 빈 껍데기만 태어나는 셈이다.[2]
성인이 된 영혼이 없는 엘프 중 몇몇이 아무렇게나 잔혹한 짓을 저지르는 사건이 몇번 있었기 때문에, 대부분의 엘프, 특히 사이라 교단에서는 영혼이 없는 자들을 배척하며, 이들이 태어났을 때 바로 자비롭게 죽여주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모든 엘프가 이를 따르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사이라 교단에서는 아예 영혼이 없는 자들을 살려둬서는 안 된다고 굳게 믿고 있다.
다만, 영혼이 없는 자들과 오랫동안 지내 본 자들은 이들이 감정이 없는게 아니라 말 없이 감정을 표현하기도 한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다른 멀쩡한 엘프를 따르면서 지시를 군말 없이 수행하기도 하며, 이렇기에 많은 부모들이 영혼이 없이 태어난 아이들을 죽이는 것을 주저한다. 심지어 사이라 교단의 산파 중에서도 영혼이 없는 아이를 죽이는 것을 싫어하는 자들이 많다. 사이라의 징벌이 생긴 이후로는 이에 속한 부모들은 대체적으로 아이를 사이라의 징벌에 맡긴다. 최소한 그들은 이런 아이들은 무기로 나마 살려두기 때문이다.
2.9. 사이라의 귀환
단절 이후, 약 100년이 지난 34 BR에 결국 사이라가 수도인 샤이르로 돌아왔다. 하지만 사이라는 다른 신들이 어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고, 언제나 젊은게 당연할 신이 좀 나이가 들고 지쳐 보였다. 어쨌든간에 라시르의 신전에 있던 사이라의 사제단은 돌아온 사이라를 환영했다. 그리고 사이라는 라시르의 신전에 들어가고 나서 곧 쓰러지면서 잠들고, 그 무렵부터 지금까지 계속 자고 있다. 그 이후로 사이라의 신전기사단(Fane Knight)이 잠든 사이라를 쉬지 않고 지키고 있다.
신 중에서 사이라만 살아남은 이유는 사이라가 생명력을 나타내는 신이라는 설도 있고, 그나마 사이라라도 살아있으면 엘프들의 목숨 연명정도는 할 수 있으니 주신 라시르가 일부러 희생해서 사이라라도 살린 결과라고 추정하는 자도 있다. 그러나 사이라가 아무런 말도 없이 잠들었기에 진실이 어떤지는 아무도 모른다.
사이라가 잠들기 전에 나이저의 전령 역을 맡은 니스 엘프 한 명이 샤이르로 왔으나 사정을 몰랐던 경비병들이 문전박대해서 사이라는 나이저가 전하려고 했던 말을 듣지 못했다고 한다. 이 당시 나이저는 카도르 제국의 수도 코르스크의 신전 지하에 몰래 들어가서 힘을 유지하기 위해 동면했고, 그 사실을 그 위에 살던 인간들은 전혀 모르고 그걸 도와준 니스만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 나이저는 이걸 사이라에게 알리려고 전령을 보냈지만 일이 꼬였다는 것.
2.10. 사이라의 징벌의 기원
단절 이후, 대부분의 엘프들은 절망에 빠졌으나 몇몇 학자들이 활로를 찾기 위해 뛰어다녔다. 그리고 그 동안 이오스는 외부와 거의 접촉을 하지 않았다. 간혹 인간 국가와 사신을 보내기도 했는데, 그 당시 인간은 수많은 도시 국가가 있던 '천의 도시' 시절이라서 처음에는 외교 관계 수립에 애를 먹었지만 시간이 지나자 안정적으로 관계 유지를 할 수 있었다. 그러나 단절 이후에 새로 접촉한 민족인 오르고스는 전혀 달랐다. 오르고스는 이모렌에 상륙해서 본토 전역을 정복하기 위해 싸웠고, 이오스에서 사신을 보냈지만 죄다 죽여버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오르고스는 드워프 왕국인 룰을 공격해서 꽤 피해를 입혔지만 퇴각했고, 이 광경을 본 이오스 역시 방어 태세를 갖췄다.
오르고스가 위협적이라는 판단을 내린 이오스에서는 인간 세상에 대해 조사를 했는데, 이 과정에서 조사단은 충격적인 사실을 발견했다. 오르고스는 자기네들이 믿는 사악한 신에게서 마법을 받아서 썼는데, 오르고스에 대항하는 인간 저항군이 오르고스의 신도, 자신들이 믿던 신에게도 받지 않은 마법을 쓰고 있었던 것이다.
마법이란 신이 내려주는 것이 당연한 세상에서 신에게 받지 않은 마법을 쓰는 것도 신기한데, 조사를 더 해보자 더욱 충격적인 사실을 알아냈다. 사람들이 쓰던 신에게 받지 않은 마법을 처음 쓸 수 있던 시점이 엘프의 단절 사건과 시기적으로 별 차이가 나지 않았던 것이다. 인류 역사상 최초의 마법사는 단절 이후 고작 3년 뒤에 태어난 인물이다. 그리고 더 조사를 해 보자, 인간들은 마법이 인간이 믿고 있던 사악한 신 타마르가 오르고스에 대항하기 위해 인류에게 준 축복이라고 믿고 있었다.
이 문제 때문에 바이어 가문을 포함한 엘프 비술사들이 연구한 결과, 이들의 마법이 우주의 균형을 깨서 엘프의 신에게 큰 타격을 준게 의심되는 단서를 찾아냈다. 이 사실을 알아낸 엘프들은 신들이 죽어나간 이유가 인간 때문이 아니냐고 의심하기 시작했고, 이러한 인물들이 모여서 사이라의 징벌을 결성한다.
2.11. 두 파벌의 탄생
사이라의 영원한 잠과 종족의 파멸을 막기 위해 많은 엘프가 일어섰고, 크게 두 종류의 집단으로 뭉쳤다. 사이라의 징벌(Retribution of Scyrah)은 이 모든 것이 마력을 뺏어서 엘프의 신의 생명력에 타격을 주는 인간 마법사 때문이라 믿으며, 반대로 탐구자(Seeker)는 신과 자기네 종족을 구하기 위한 방법과 실종된 신을 찾고, 동시에 사이라의 징벌이 믿는 것과는 달리 인간과 단절 사이에 연관이 없다고 생각한다.
탐구자는 대체적으로 젊은 예언가 바이릴리스 야이야스가 주창한 사상대로 비전과 역사 지식을 뒤지며, 심지어는 사이라 교단이 금서 지정한 대 재앙 이전의 기록까지도 뒤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방식은 결국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었고, 사실 이후 근 300년 동안 이렇다할 소득을 내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에(607AR) 사이라의 징벌이 나이저를 발견하고 나서는 탐구자 내에서도 탐색 활동이 어느 정도 활기를 띄었다. 나이저가 발견됐다는 건 혹시나 다른 신도 죽은 게 아니라 어딘가에 잠들어 있을 수도 있단 거니까.
반대로 과격파인 사이라의 징벌은 학자 중심인 탐구자와는 달리 사제와 마법사 사냥꾼으로 구성됐으며, 사이라를 구하려면 인간이 비전 마법을 쓰는 걸 다 막아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그걸 위해 인간 왕국 여기저기에 거점을 마련해서 오랫동안 자잘하게 인간 마법사에 대한 테러를 자행했다.
하지만 두 단체 모두 이오스 정부나 사이라 교단에서는 반체제 단체로 찍혔다. 사이라의 징벌은 딱 봐도 민폐나 끼치려 드는 분탕종자 이상은 아니었으니 당연한 결과며, 온건파인 탐구자도 외국에 이오스의 심각한 실태를 드러내서 외세가 침공하는 빌미를 마련할 지도 몰랐기 때문에 지배자 입장에선 좋아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사이라 교단과 의회는 빨리 이 두 단체의 뿌리를 뽑고 싶어했으나, 소문을 들은 수많은 엘프들이 이들의 대의에 동참해 버려서, 비록 주류는 아닐지언정 무시할 수 없는 세력으로 성장했다.
두 파벌은 인간에게 책임이 있냐 마냐에 대해 근본적으로 대립 관계이나, 서로 방향성이 잘못됐다고 까긴 하지만 최소한 서로 종족의 파멸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 하고 있다는 것 만은 인정하고 있다. 비록 두 파벌의 사상은 판이하지만, 대책도 뭣도 없이 아무 것도 안 하고 놀고 있는 이오스 정부나 사이라 교단과는 달리 사상은 달라도 (적어도 자기 딴에는) 종족의 미래를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으니 당연하다면 당연한 셈.
2.12. 이시라의 몰락
이오스의 다른 버려진 도시는 단절 때문에 몰락했지만, 이시라는 390 AR에 에스룬발(Ethrunbal)과의 싸움 도중 폐허가 됐다. 나중에 조사한 바로는 에스룬발은 오랜 세월동안 도시 밑에서 잠복중이었을 것이라 한다.
버려진 아이슬라의 신전 주변의 거리에 돌아다니며 사람을 죽이던 괴이한 변이체가 발견된 게 전조였다. 해부 결과 이들은 원래 이오스 엘프였으나 황폐의 영향 때문에 흉칙한 모습이 된 것으로 판명됐고, 이는 룰과의 교류 동안 들은 용의 흔적과 일치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신속히 안개의 문과 폭풍의 문 등에서 군대를 그러모았지만 엘프는 용의 위험을 과소평가해 도시에 소개 명령을 내리는 대신 신전 내부에 뚫린 동굴을 통해 용과 직접 접촉하려 했다. 그러자 바로 에스룬발이 땅에서 솟아나 대량 학살을 자행했다. 이 때문에 이시라의 수많은 주민이 거의 학살당하고 이시라는 폐허가 됐으며, 결국 에스룬발을 제압하긴 했지만 군대도 엄청난 희생을 치뤘다. 이중 라이실리르 가문이 특히 심각한 타격을 입어 거의 모든 병사가 몰살당했다 한다.
에스룬발을 쓰러뜨린 뒤 학자들은 용의 정수를 추출했고, 이오스에서 멀리 떨어진 북쪽 어딘가에 묻어두었다. 그리고 오랜 세월이 흐른 뒤 604AR에 '''타그로쉬라는 오그런이 절박한 상황에서 에스룬발의 꾐에 넘어가는데….'''
2.13. 기르실드 경의 대두
오르고스를 몰아낸 인간들은 엘프 사신을 환영하며 자기 선조대 보다도 더 열렬히 엘프와의 교역을 원했다. 이오스 정부는 상인 가문들이 이를 좋아했지만 5대 군사 가문은 인간과의 과도한 거래는 좋지 않다고 생각해서 교역에 제한을 뒀다. 그래서 극소수의 상인만이 이오스 내부에도 들어올 수 있는 허가를 받아 아이리스까지 올 수 있었고, 대다수의 인간은 안개의 문 너머로 올 수 없었다.
두 소규모 파벌은 계속 자기네가 믿는 대로 행동했으나 당연히 소득은 없었다. 종족을 구원할 방법이나 신의 흔적 따윈 보이지 않았고, 인간 마법사를 하나 죽이는 동안 마법사가 훨씬 많이 생기다 보니 끝이 없었다. 이때부터 사이라의 징벌이 궁정에서 불만을 표출했고, 이오스 정부가 아무런 소득도, 멸망을 막을 방법을 제시하지도 못해서 생긴 불만이 권력자 사이에서도 나왔다.
이러던 와중인 580 AR에 기르실드 경(Lord Ghyrrshyld)이 바이어 가문에서 가문 의회를 해체하고 자신이 바이어 가문의 가주이자 대 집정관이 되었음을 선포했다. 무기력과 무관심이 가득한 엘프들에게 종족의 멸망을 막기 위한 굳은 신념과 열정이 있던 기르실드 경은 희망의 상징이었고, 심지어 경쟁자들 조차 그의 의지가 굳건함을 인정했다. 기르실드는 유명한 웅변가기도 해 추종자들은 그를 열렬히 지지하고 연설을 처음 들은 사람들조차 매료시킬 정도였다 한다. 하지만 기르실드가 진정 원하던 것은 이오스 전체를 다스리는, 소위 '황제' 자리에 올라 자신의 원대한 이상을 실현하는 것이었다. 기르실드는 파멸의 시간이 다가옴을 사람들에게 상기시키고, 진짜 문제는 이오스 외부에 있다고 주장했다.
기르실드 경은 비술을 통달하고 비전 마법의 실력 또한 따라올 자가 없었다. 그는 바이어 가문의 고대 기록뿐만이 아니라 쉴 가문에서 풀린 책을 탐독했고, 소문에 따르면 타락한 나이로 교단의 기록이나 심지어는 룰의 드워프에게, 혹은 카스피아나 세릴의 인간 마법사에게 뺏은 자료도 있었다 한다. 그는 자료의 출처 따윈 전혀 신경쓰지 않았기에 '''스켈이나 블랙워터'''에서 빼온 문서, 타마르가 쓴 엔케이리디온(Enkheiridion)의 사본, 인간의 옛 왕국 모르드(Morrdh)의 석판의 필사본 등의 금서 또한 가리지 않고 닥치고 수집했다.
뭐가 어쨌거나 기르실드 경의 진짜 목적이 엘프의 구원이라는 점만은 명백했다. 다만 그걸 위해선 자신 같은 위대한 권력자가 길잡이 역을 맡아 이오스를 이끌고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인간 놈들을 다 쓸어버릴 만큼의 병력을 손에 넣고, 또한 그런 여력이 있을 만큼 이오스가 강대해야 할 테니까. 제정신이 아니라고 비난하는 자도 있었지만, 엘프가 처한 암울한 상황을 따지면 뭐 이상할 것도 아니었다.
대집정관 기르실드 경은 지금 있는 가문 사병 정도론 자신의 야망을 이루기에는 부족하다 여겼고, 바이어 가문의 귀족 다수가 바이어 가문을 6대 군사 가문으로 만드려는 걸 지지했다. 병사를 자위나 치안 유지 목적으로만 보유하는 학자 가문인 특성 상 군사력을 키우는 걸 별로 안 좋아하는 자들도 있었다만, 결국 대다수가 기르실드를 지지했다. 비전학자와 기술자들 역시 비전 기술 시험이나 미르미돈 증강 등을 좋아했다. 특히, 미르미돈 제작 기술 면에서 매번 쉴 가문에 밀려서 쌓인 불만 때문에 미르미돈 제작 면이 활기를 띄었다.
기르실드는 자주 실전을 치루며 신병기 실험을 즐겼다. 샤이레스 브린 산 남단에 있는 야생 트롤족 부족을 주로 노리며 심심하면 싸움을 벌였고, 몇몇 기록에 따르면 전쟁에서 돌아올 때 마다 병사 무리 전원이 피칠갑을 해 매 전투가 무슨 피세례 의식이 아닌가 싶을 지경이었다 한다. 당연히 빡친 트롤 부족이 가만히 있을 리도 없어서 주변 친구들을 몽땅 모아서 복수하러 왔고, 기르실드는 선봉에 서서 트롤을 학살했다. 이때쯤 부터 기르실드에 대한 안 좋은 소문이 점점 설득력을 얻었다.
그러던 중 581 AR에 사건이 터졌다. 기르실드의 조카의 아내가 샤이르에서 영혼이 없는 아이를 낳았다. 당시 바이어 가문의 직계 후손이 얼마 없었기에 태어날 아이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보니 가문 내에서도 충격이 컸고, 기르실드는 이 이야기를 듣자 마자 당장 달려와 산모가 안고 있는 애를 뺏고는 나갔다. 기르실드는 곧바로 임시 의회 중이던 집정 의회에 난입해 두려움에 떠는 의원들 앞에 영혼 없는 아이를 높이 올려 보여주며 종족의 멸망이 다가오는 동안 너희들이 뭘 했냐고 의원들을 비난했다. 그럼에도 이들이 현실을 외면하는 걸 느끼자 기르실드는 갑자기 아이의 머리를 돌계단에 박아 죽여버리고, 아주 발광하면서 네놈들이 날 따라서 사이라의 복수를 하러 오지 않고 뭘 하냐고 소리를 지르다 이를 보다못한 자기 가신들에게 끌려나와 버렸다.
이 사건이 너무 충격적이라 의회에서도 어찌 해야 할지 의견이 엇갈렸다. 의회가 의견을 정하지 못하고 우왕좌왕 하는 동안 기르실드와 바이어 가문 대다수는 아이리스로 물러나 성문을 걸어잠궜고 대화를 거부했다. 결국 의회에서 기르실드 바이어에 대한 체포 영장을 승인하고 그에게 수도로 출두하라는 명령을 내렸으나 이 소식을 전하러 간 자는 당장 꺼지라는 말만 들었고, 그럼에도 그가 계속 항복하라고 요구하자 사병이 발포해 새 내전의 불씨가 됐다.
2.14. 가문 전쟁
이는 처음엔 그냥 국지적 충돌 따위로 간주됐지만 곧바로 격화돼서 나중에 가문 전쟁(The War of the Houses)이라고 부르는 큰 전쟁이 됐다. 바이어 가문은 순식간에 집정 의회의 압제에 대항하자며 아이리스의 귀족들을 포섭했다. 다른 자들은 기르실드가 가문을 완벽히 통제하며 하위 가문 역시 열렬히 따르는 걸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여지껏 기르실드 휘하에서 바이어 가문이 갈고 닦은 결과가 나타난 순간이었다. 거기다 5대 군사 가문은 이시라의 참극 이래로 자기네에 대항할 만한 세력이 있을 리가 없다고 자만에 빠져 있었다.
아무도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 파악하지 못하는 동안 기르실드 경은 군대를 이끌고 샤이르로 진군했다. 이미 이 도시에 대해 잘 알고 있던 기르실드 경이 도시를 손쉽게 점거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했다. 게다가 미르미돈이 어마어마하게 몰려온 것 역시 예상 외였고, 지금도 이 많은 미르미돈을 언제 어디서 만들었는지는 미지수다. 아마도 쉴 가문에서 기르실드의 천재성에 감탄한 협력자가 있지 않았나 추측할 뿐이다.
기르실드 경은 선제 공격으로 수도 방위 가문인 실로우르 가문을 포위해 방비를 무력화 시키며 본인은 호위와 함께 집정 의회를 점령해 집정관들을 인질로 붙잡으면서 손쉽게 샤이르를 함락했다. 수도인 샤이르는 소수가 방어하기 딱 좋은 성채 도시였기에 수비 태세에 들어간 바이어 가문은 오랫동안 버틸 수 있었다. 기르실드는 집정관을 굴복시키기 위해 살려두면서 자신을 군주로 인정하라고 강요했으나 그들은 거부했다.
비록 실로우르 가문이 기습적으로 포위당해서 수도를 지키진 못했지만, 적은 손실만으로 오랫동안 버틴 덕에 바이어 가문의 전력을 분산시켜서 결과적으로 다른 대항할 자들이 모일 시간을 벌어줬다. 나이아르 가문의 여명수호단과 엘로우르 가문 등이 뭉치고 쉴 가문이 미르미돈을 지원해 줘서 수도 탈환을 위해 진군했다. 샤이르 남쪽에서 벌어진 큰 전투 이후 바이어 가문은 물러나야 할 때라는 것을 깨달았다. 기르실드 경은 전투가 시작되자 집정관들을 죄다 처형하려 했으나 실로우르 가문의 결사대가 자살행위나 다름없는 공격을 감행해 시선을 끌어준 덕에 집정관들을 안전히 구출할 수 있었다. 점점 적이 증원되자 바이어 가문의 장군들은 기르실드 경에게 퇴각할 때라고 설득했고, 결국 아이리스로 퇴각해 이년 여 가량을 버텼다.
그 동안 5대 군사 가문 중 2개 가문이나 이 전쟁에 불참했는데, 라이실리르 가문은 에스룬발과의 전쟁 당시의 타격이 아직도 남아있는데다 남방 관문인 안개의 문의 수비를 맡고 있던 가문이라 어쩔 수 없었다는 평가를 받는 반면, 이센 가문은 왜 내전에 참여하지 않는지에 대한 납득이 가는 설명을 하지 않았다. 이센 가문이 바이어 가문과 결탁했다는 주장도 있으나 확실한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
기르실드는 자신의 봉기 목적이 오직 이오스를 통합하고 국민들을 구원하겠다는 것 뿐이라고 주장하며 버텼다. 그리고 그는 영혼 없이 태어나는 아이 문제를 해결한다는 이유로 2년 동안 몰래 수많은 아이들을 모아서 끔찍한 실험을 자행했고, 582AR 후반이 되어서야 쉴 가문이 처음으로 이 만행의 증거를 찾아냈다. 이로 인해 죽은 아이가 얼마나 되는지 확실히 알 순 없고, 솔직히 과장됐을 가능성이 크지만, 못해도 수천명이나 되는 아이가 학살당했음은 분명하다. 가문 동맹군은 처음에는 사이라의 성지를 함부러 부수고 싶지는 않았기에 공격을 주저했으나, 쉴 가문의 폭로 이후 이런 짓거리를 막고자 바로 한 달만인 다음 해 초부터 총 공격을 감행했다. 일단 우려 때문에 조심한 결과 공세를 유지하면서도 사이라 신전과 다른 성지를 보존할 순 있었다.
비주류 취급 받던 사이라의 징벌은 이 전쟁이 끝나갈 때에나 참전했다. 애초에 외면받던 자들인데다 잘 싸우는 자들은 죄다 인간들이 사는 곳에 퍼졌으니 별 수 없었지만. 사실 기르실드 경이 주창한 대의가 사이라의 징벌과 비슷한 점도 있었기에 사이라의 징벌 지도부 측에선 혹시 일부 대원이 기르실드 경 쪽에 잘못 빠지지 않는가 하고 걱정하기도 했다. 그러다 아이리스의 마지막 공격 전에 나이아르와 쉴 가문은 이전까진 무시당하던 사이라의 징벌에 지원을 요청했으며, 사이라의 징벌은 이를 바로 수락해 당장 모을 수 있는 병력을 죄다 그러모아서 공격에 동참했다.[3] 몇달 간 아이리스에서 치열한 공방전이 지속됐지만 서서히 이기고는 있어도 바이어 가문이 질기게 버티면서 희생자는 늘어만 갔고, 이에 참다 못한 동맹군은 더 큰 희생을 감당하지 못한다 판단하고는 비밀 병기를 동원할 것을 요구했다.
결국 에스룬발 같은 용과 대항하기 위해 쉴 가문이 만들었다 주포인 성광포(Starburst Cannon)에 맞은 지역에 있는 것을 '''말 그대로 지워버리는''' 너무나도 끔찍한 위력을 자랑해서 봉인해 뒀던 결전병기 하이페리온 몇 대가 제작자의 동족을 상대로 첫 실전을 치뤘고, 비록 하이페리온이 수많은 고대 건물을 '''삭제'''하고 수많은 시민을 공격의 여파로 없애버리긴 했어도, 콜로설의 참전 이후로 얼마 지나지 않아 전쟁은 빨리 끝났다.... 숙련 마술사 란이 적병들이 박혀있던 곳에 하이페리온의 성광포를 연사해 교전 시간을 단축했어. 사격 후에는 아무리 끔찍한 광경이 벌어져도 누군가는 결과를 확인해야만 했지. 거기 있던 바이어 병력은 현실에서 지워졌어. 성광포가 터진 곳에 옅은 연기가 나는 큰 구멍이 나 있을 뿐이었지. 옆에 있던 건물 몇몇은 소멸하거나, 벽이 현실에서 잘려나간 것 처럼 사라졌어. 생존자를 찾을 필요조차 없겠더구나.
우리는 우리가 만든 가장 강한, 한없는 힘이자 끝없는 죽음의 화신을 풀어놨어. 하이페리온의 첫 목표가 우리 동족이라는 건 우리가 다루는 무기가 벌인 끔찍한 짓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역겹고 말야. 난 내 지위에서 물러났고 한달 내로 집으로 돌아가. 그 뒤에 뭘 할진 모르겠구나.
사랑하는 형제 나이길이.
-한 공성전 참전자의 편지에서 발췌.
바이어 가문을 제압한 뒤로 기르실드 경을 수색 중이던 여명의 군주 바이로스 나이아르가 기르실드에게 큰 상처를 입혔지만 숨통을 끊기 전에 호위병들이 막아서는 바람에 끝장내는 건 실패하고 기르실드는 도망쳐 버린다. 기르실드가 도망친데다 아마도 상처 때문에 죽었을 것이 뻔했기에 바이어 가문 병사는 모두 항복하고 전쟁이 끝난다. 기르실드의 악행에 동참하던 핵심 인물은 모두 처형당했고, 상당수의 바이어 가문 사람들은 죄책감 때문에 탐구자나 사이라 교단, 또는 사이라의 징벌 쪽으로 들어갔다. 저지른 게 너무 심하다 보니까 아예 가문 자체를 해체해 버리자는 이야기까지 나올 지경이었고, 비록 저지른 악행이 극악하다고는 해도 바이어 가문이 그 전에 천년 넘게 기여한 공도 헤아려 달라는 간절한 호소 덕에 그나마 가문이 존속할 수는 있었다.
하지만 그걸로 기르실드의 이야기가 끝난 건 아니었다. 타락한 나이로의 사제의 자료를 배워서인지 그 역시 엘드리치라는 괴물이 되는 비법을 터득했고, 살기 위해서인지, 아니면 그런 괴물이 되는 것 자체를 원해서인지는 모르지만 그는 엘드리치가 되어 크릭스로 도망쳤다. 사실 몇년 뒤 토루크 휘하에 어떤 엘드리치가 있다는 소식을 접하긴 했지만 엘프들 입장에선 이제 저 자가 우리 일에 걸림돌이 될 거라고 생각하진 않았다. 적어도 그때까지는….
2.15. 가문 전쟁 이후
가문 전쟁의 발발 직후 엘프는 내전 상황을 인간 국가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모든 이오스 사신을 본국으로 소환되었고 국경을 폐쇄했으며, 지금까지 그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
전쟁 이후 이오스 밖에 나가 있던 사이라의 징벌과 탐구자들이 니스와 접촉했다. 다만 이때 서로 단절된지 너무 오래되어서 외모도 다르고 언어도 좀 바뀌는 등 꽤 차이가 있다 한다. 많은 니스의 엘프들이 에스룬발의 침략을 피해 피난 왔다는 나쁜 소식도 있었지만, 사이라의 징벌은 원래 코르스크에 살던 니스 일파가 죽은 줄만 알았던 겨울의 신 나이저를 코르스크의 모로우 신전 지하에 안치해 뒀다는 소식을 입수했다! 에어리스가 조사를 위해 신전으로 갔을 때, 신전 경비가 살해당한 광경이 눈 앞에 들어왔고, 더 들어가자 엘드리치 고어셰이드가 반쯤 깬 나이저를 공격하려는 장면을 목격한다. 자신의 검이 깨지자 나이저의 신검 보아스를 뺏은 고어셰이드는 힘이 빠져 나이저를 죽이지 못하고 경비병이 몰려오는 소리가 들리자 할 수 없이 도망친다. 에어리스는 고어셰이드를 추적해 싸움을 걸었지만 당연히 탈탈 털렸다. 하지만 고어셰이드는 에어리스를 죽이지는 않고 자신이 연구 끝에 알아냈다는 종족을 구원할 방법을 가르쳐 준다. 모든 엘프 만신전의 신을 죽이면 그로 인해 엘프 역시 멸망하겠지만, 신을 모두 죽여야만 새로운 신이 태어나 엘프의 영혼을 구원할 수 있다는 것을.
예전에 처치하지 못한 적은 그렇다 치더라도, 회색마법사가 웬거냐면서 나이저의 관을 가져가려고 작당하기도 했기에 이 사실을 이오스로 돌아가 보고했다. 이 소식을 들은 의회는 충격을 받았다. 죽은 줄만 알았던 다른 신께서 살아계시고, 인간에게 잡혀있는데다가 신의 목숨을 노리는 자들까지 있었으니 말이다.
이 이후로 나이아르와 쉴 가문은 사이라의 징벌과의 협력 관계를 재확인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며 같이 나이저를 탈환하기 위해 병력을 모았다.
2.16. 진실
오블리비언 캠페인 북에서 이모렌 전역을 돌아다니다가 인퍼널과 계약하고 결국 세계의 진실을 본 한 탐구자가 남긴 기록 중에 엘프의 신의 운명이 나온다.
먼 옛날에 저승의 한켠에 벨드라고 이름 붙인 구역을 만들고 정착한 엘프의 여덟 신이 다른 신의 피조물을 보고 좀 더 대단한걸 만들어 보자면서(그리고 영혼을 제공해서 자기들에게도 도움이 될테니) 엘프를 창조했고, 새로운 종족을 창조하는 것은 신에게도 매우 고된 작업인데다 꽤나 공들여서 완벽하게 만들었다 보니 자기네의 힘을 많이 써서 지친 채였다. 그런데 하필이면 이 때에, 이승과 저승의 영혼을 탐내서 뚫고 들어가려 했던 인퍼널 일파 중 노노크리온 결사가 좀 더 영혼이 많을 저승으로 향하는 길을 개척하다가 여덟 신의 영역인 벨드로 향하는 틈새를 찾아내 뚫고 들어왔다. 이전까지 상대했던 저승의 떠도는 괴물과는 차원이 다른 강적에 고전한 신들은 이승의 '자식'들에게 세계의 다리를 만들라고 했고, 세계의 다리를 200여년동안 만드는 동안 간신히 버틴 여덟 신은 이승으로 도망치고 벨드를 터트리면서 이승과 저승간의 경계까지 튼튼히 보강해버렸다. 비록 너무 서둘러서 정신이 없던 신들이 이승에서 자식들이 만드는 다리가 자기들이 만드는 것보다 훨씬 약하다는 걸 고려하지 못해 이승 쪽 다리가 마력을 견디지 못하고 폭발하긴 했지만, 어쨌든 신들이 도망칠 순 있었다.
도망치기야 했지만 원래 이승에 살지 않았기에 힘이 점점 줄어드는 신들은 다시 벨드로 돌아갈 방도를 찾았지만, 자신들이 넘어오면서 경계를 보강해 버린 탓에 저승으로 다시 돌아가는 게 힘들어 모두 떠나서 특별한 방법을 찾아보기로 했다. 그리고 그렇게 신들이 자리를 비운 도중, 마침 타마르가 이승의 수하를 경유해서 이오스의 대 사제와 접촉을 시도했다. 오르고스의 침공 때문에 이대로 놔둔다면 쌍둥이 신의 가르침을 지킬 수 없다는 점은 명백했기 때문에 타마르는 인류에게 다른 종족처럼 마법을 다룰 수 있도록 해 주고 싶었지만, 인류의 창조자 메노스는 원래 인간에게 크게 간섭을 안 하는데다 막 신이 된 모로우와의 협정 당시 인간에게 원래 허락한 것을 넘어서는 힘을 주지 않도록 하라고 요구한 만큼 이 상황에서도 딱히 도와줄 리가 만무했다. 그래서 이모렌의 종족 중에서도 특히 신경써서 만들고 신들에게 직접 마법을 전수받아 마법에도 조예가 깊은 엘프의 신에게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이승의 수하를 시켜 대 사제에게 사절로 보냈는데, 당시 이오스는 신들이 이미 떠나 버린 터라 경계하던 대 사제는 타마르의 사절을 그냥 내쫓아버렸다.
타마르는 무시당해서 빡친데다가 그나마 좋은 방안이 물건너 갔기에, 찝찝하지만 안 그래도 원래 고려중이었던 대책인 '''인퍼널과의 계약'''을 감행해 승천 전에 인퍼널과 빈번히 계약했던 타마르의 사도를 조언자로 끼고 한때 엘프의 신을 집어삼키려다 쪽박만 찬 '''노노크리온 결사'''와 협상에 나선다. 이미 파악해 뒀던 엘프의 신의 소재를 미끼로 던져서 그걸 대가로 인류에게 마법을 허용해 달라고 했지만, 노노크리온 결사는 그것만 받고 해주기에는 너무 큰 일이라서 이승에 사는 사람의 3분의 2의 영혼을 걸라고 요구해 결국 협상을 성사한다. 계약을 성사하면서 타마르는 엘프의 신이 그나마 남은 벨드로 가고 있다는 것과 위치를 제대로 알려주고, 그걸 들은 노노크리온 결사는 벨드로 향하는 의식을 거행하는 나이저를 제외한 일곱 신을 함정에 빠트렸다.
막다른 길에 갇힌 채로 신에 필적하는 자들을 포함한 수도 없는 인퍼널의 무리에 둘러쌓인 일곱 신은 필사적으로 싸웠지만, 아내를 지키기 위해 몸을 날려서 치명상을 입은 오시리스를 시작으로 하나 둘씩 쓰러졌다. 오시리스가 지켜준 라시르 역시 힘이 거의 남지 않아, 그나마 자신의 뒤를 이을 가망이 있을 사이라에게 자신의 상징을 넘기고 도망치라고 지시하면서 얼마 남지 않은 힘을 모두 쏟아부어 사이라를 대피시켰다. 사이라는 같이 싸우고 싶었지만 엘프에 대한 의무 때문에 할 수 없이 수치를 무릅쓰고 도망치고, 나머지 신들은 모두 인퍼널과 싸우다 죽거나 붙잡혔다. 특히 원래 엘프의 영혼을 거두고 관리하던 아이슬라는 노노크리온 결사에게 생포당해서 이승이나 저승으로 가는 길을 뚫는 도구로 쓰기 위해 개조당했다. 그 당시 다른 신들과 떨어져서 니스를 관리하며 다른 해법이 없나 찾던 나이저는 이런 난장판이 벌어지는걸 느낀 즉시 필사적으로 다른 신을 도우러 갔지만 당연히 늦을 수 밖에 없었고, 크게 다친 채로 도망쳤던 사이라만을 발견해서 같이 도망쳤다. 사이라가 라시르에게 물려받은 지도자의 상징이 언젠가는 사이라를 회복시키고 결국 사이라가 새로운 엘프의 신의 지도자가 될 수 있겠지만, 우선 둘 다 때를 기다려야 했기에 본인은 동면하고 사이라는 샤이르로 돌아가 둘 다 잠들었다.
그리고 노노크리온 결사는 계약을 성사해 인류에게 마법의 축복을 내려주고, 엘프의 신을 대부분 집어먹은데다가 덤으로 오르고스의 세력이 박살나며 오르고스에게 투자한 인퍼널 세력인 펠고스가 몰락하는 일석이조를 누렸다. 결국, 타마르가 인류에게 내려준 마법의 축복은 엘프의 신의 몰락과 관련은 있었지만, 엘프의 신의 힘을 아주 뺏어 쓴 것은 아닌 셈이다.
3. 특징
주요 병력은 마법으로 움직이는 워잭인 미르미돈과 각 가문들이 보유하고 있는 일종의 사병 집단인 가신병단의 지원, 나이아르 가문의 여명수호단, 쉴 가문의 전투 마법사, 그리고 사이라의 징벌의 주축인 암살자들로 이루어진 특수 부대인 마법사 사냥꾼으로 이루어져 있다. 워머신: 래스부터 '''바이어 가문'''[4] 이 동참하고 마크 2 끄트머리의 워머신: 레커닝에서 스코른 침공을 막기 위해 지원 온 진실의 검 타이론 휘하의 엘로위르 가문 병력이 합류했다.
미르미돈은 기본적으로 쉴 가문과 워머신: 래스부터 나온 바이어 가문 소속으로 나뉘는데, 쉴 가문이 만든 미르미돈은 보호막이 있고 꽤 빠르며 보호막 장치가 망가지면 쓸 수 없는 특수 능력이 자주 달린게 특징이고, 바이어 가문 쪽은 보호막이 없고 느린 대신에 튼튼하고 무기가 강한 편.
전체적인 모형 디자인이 '''다른 진영들은 스팀펑크나 고딕펑크인데 혼자 SF 장르 찍고 있는 것 마냥 매끄럽다.'''
기본 특성은 상대 능력의 억제와 제병 연합 전술. 적의 부여 마법을 무시하는 특수 능력이 많고, 근접전 실력이 그리 뒤떨어지지 않으나 사격 비중이 꽤 크다. 심지어 중장 미르미돈은 '''사격 능력이 없는 기종이 단 하나도 없는''' 시그나 따위 소리가 나오는 사격에 환장한 구성이다. 시그나도 진영 자체는 닥치고 사격 중심이나 의외로 중장 워잭류는 대체적으로 근접전 중심이며 사격 능력이 없는 워잭도 어느 정도 있는데! 대신에 사격 능력치는 시그나의 아이언클래드 급보다는 떨어지지만 대신에 속도가 빠르고 보호막 덕에 내구성이 좋으니까 나쁜 건 아니다.
근접도 괜찮은데, 중장 미르미돈 대다수가 근접전도 나쁘지 않고, 속도도 아이언클래드 급 주제에 빠른 편인데다 내구력도 보호막을 합치면 상당히 높거나(쉴) 그냥 능력치가 좋아서 잘 버티고(바이어) 보조 모형도 있어서 워잭 쓰기 꽤 좋은 진영이다. 부대는 중보병류가 없는 대신, 안 타는 쓰레기로 꼽히는 중기병을 제외한 거의 모든 부대가 이 게임 '''동급 최강'''이다. 얘들이랑 단순히 부대의 질적인 면에서 견줄 수 있는건 에버블라이트의 군단 뿐이고[5] , 사실 그걸 고려해도 얘들이 전체적으로 더 좋다.
단점은 어딘가 미묘한 워캐스터 구성과 나사 빠진 지원 수단, 그리고 사이리스 집합 다음 갈 만큼 적은 모형 종류.
마크 2에서 악명 높은 문제였던 전반적으로 워캐스터가 덜 떨어졌다는 점은 2016년판 와선 좀 나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타 진영에 비하면 일류라고 볼만한 워캐스터가 거의 없다. 괜찮은 워잭 지원용 단독 모형 하나를 빼면 아군 보호 수단이 별로 없고 있는 것도 성능은 좋아도 범위가 별로다. 특히 명중 버프 면에서는 매우 열악한데, 있는 명중 버프 거의 전부가 '''게임 중 한 번만 쓸 수 있는''' 워캐스터의 특기다. 기본 명중률 자체가 좋다고는 해도 적이 엄폐에 틀어박히면 처리하기 곤란하다. 그나마 고방어 떡칠이 거의 힘든 추세 상 평지에서 대놓고 고방어를 유지하는 건 힘들지만, 그렇다고 그게 안 되는건 아니라…. 최소한 마법이라면 뚫기라도 하지, 마법도 아니면 그냥 망했어요.
게다가 마크 2쯤 부터 제대로 나온 진영이라 일단은 사이리스 집합 같은 군소 진영도 아닌 정규 진영 수준으로 보는데도 불구하고 모형 가짓수도 좀 부족하고, 배타적인 엘프 광신도라는 특성상 고용할 수 있는 용병이 거의 없다시피 하다. 그나마 엘프 용병은 동족이라서 고용 되고, 엘프가 아닌 고용 가능한 용병이 명사수 홀트(아이야나의 호위로 함께 나오는 부대원)나 마델린 코르부가 끝. 그나마 홀트는 아이야나랑 같은 부대로 쳐서 무조건 같이 나와서 그렇고, 마델린 코르부는 원래부터 엘프들과의 연줄이 있어서 나오는 거라 이 여자가 특이한 거다. 뭐, 의외로 최강의 단독 모형으로 꼽히는 에어리스가 이 진영의 레전설이라 용병 따위가 아니라 해당 진영으로 친다는 건 다행인 셈. 덤으로 사이라의 징벌이 카도르 군대와 싸워 나이저를 탈환하고 이오스 안으로 호송해 보호하는데 성공해서인지, 2016년에 나온 신판에서는 실레나 레이필과 니스 사냥꾼이 파르티잔(사이라의 징벌) 능력이 생겨 사이라의 징벌이 쓰면 '''용병이 아닌 사이라의 징벌 부대로 친다!'''
따라서 좋은 기본 능력치에도 불구하고 저런 단점이 장점을 다 까먹다 보니까 겉보기와는 달리 사기적인 진영은 아니다. 사실, 몇몇 부대의 얼핏 보면 밸런스 붕괴에 가까울지도 모르는 환상적인 능력도 루퍼트 카르볼로 같은 좋은 용병이나 지원 수단이 없다는 문제나 다른 대안으로 쓸 용병 부대가 없다는 것에 대한 보상에 가깝다. 선택지가 얼마 없으니 가진 것 중에서라도 쓸만한 게 있어야 할테니까. 사실 2판 시절에는 말도 안 되는 치사한 짓을 하는 모형이나 괜찮은 모형이 그럭저럭 있었지만 그것들이 약점이 없는 것도 아니고, 그거 하나만 놓고 보면 세 보일지는 모르지만 정작 진영 자체의 순위는 중하위권에 머물렀기 때문에 절대 진영 자체가 사기적으로 세다고 말할 순 없다. 몇몇 강한 모형/부대로 여기저기 뚫린 구멍을 메우다 보니 결과적으로 ±0이 되는 셈. 거기다 센 녀석 몇몇이 2016년 신판에서 떡너프를 당했다. 안습.
고장갑 대비책이 그다지 안 나온다는 것도 사소한 문제. 사실, 비술사의 공격력 버프를 받고 미르미돈이 붙어서 까면 되긴 하다만… 덤으로 아이야나&홀트를 고용할 수 있다 보니까 2판에선 어느 정도 해결은 됐는데, 2016년 신판에서 아이야나의 릴리스의 입맞춤 주문이 진영 모형에만 먹는데 사이라의 징벌은 고용 가능한 용병도 없다시피한 특성상 용병 부대를 자기 진영으로 바꿔주는 랭킹 오피서가 없다 보니까 다른 고용 가능한 진영과는 달리, 세금 물고 써먹지도 못한다. 사실, 랭킹 오피서가 있는 다른 진영도 비싸서 좀 애매하다는 반응이고. 대신, 신판에선 정말 답도 없이 장갑 떡칠하기도 힘들어서 아주 나쁜 것만은 아니다. 내가 까기 힘든 만큼 상대가 쌓기도 힘드니까.
흔히 말하는 A4용지 스타일 순백색 도색이 힘들다. 베이지 혹은 백골 수준으로 매우 새하얗게 칠해야 하니 프라이밍을 흰색으로 해주자. 검은색으로 칠할 때보다 훨씬 쉬워진다. 에어브러시를 쓰거나 에어스프레이 작업에 능숙하다면 먼저 아케인 블루나 다른 보조색을 밑색으로 칠하고 그 위에 흰색을 덮는 것도 생각보다 괜찮다.
4. 모형
4.1. 워캐스터
- 징벌의 칼날 개리스
- 밤의 속삭임 케일리사
- 수석 비술사 오시안 바이어
- 숙련마술사 란 쉴
- 여명의 군주 바이로스 나이아르
- 여명수호단 장군 바이로스 나이아르(에픽)
- 영원한 빛 라빈
- 진실의 검 타이론
- 용서받은 자 기르실드 경
4.2. 미르미돈
4.3. 병종
- 여명수호단 총기병
- 여명수호단 무적대
- UA : 여명수호단 무적대 장교&기수
- 여명수호단 파수대
- UA : 여명수호단 파수대 장교&기수
- 쉴 가문 전투마법사
- 가신병단 미늘창병
- UA : 가신병단 미늘창병 장교&기수
- 가신병단 중저격총반
- 가신병단 총병대
- UA : 가신병단 총병대 장교&기수
- 마법사 사냥꾼 침투대
- 마법사 사냥꾼 타격대
- UA : 마법사 사냥꾼 타격대 지휘관
- 폭풍강타 사수대
- WA : 영혼상실 호위병
- 바이아르 가문 전격술사
- 실레나 레이필& 니스 사냥꾼 - 2판에서는 용병 부대였지만, 2016년 신판부터 파르티잔 능력이 생겨서 사이라의 징벌 부대로 간주한다!
4.4. 단독
- 비술사
- 여명수호단 총기병대장
- 여명수호단 대장
- 유령 저격수
- 쉴 가문 기술장
- 쉴 가문 수석마법사
- 가신병단 대장
- 마법사 사냥꾼 암살자
- 이오스의 마법사 사냥꾼 에어리스(캐릭터): 원래 사이라의 징벌 소속이라는 것을 고려해서 사이라의 징벌에서 사용하면 파르티잔 특규로 소속 진영을 용병이 아니라 사이라의 징벌로 간주한다.
- 징벌의 천사 에어리스(캐릭터)(에픽 1) : 위와 동일
- 마법사 사냥꾼 지휘관 에어리스(캐릭터)(에픽 2) : 위와 동일
- 신전기사 스케리스 이시엔(캐릭터)
- 이오스의 마법사 사냥꾼 나른(캐릭터)
- 나일(캐릭터)
- 탐구자 실리스 위시날리르(캐릭터): 에어리스와 마찬가지로, 파르티잔 특규 덕에 사이라의 징벌이 고용하면 아군 세력으로 간주한다.
4.5. 배틀 엔진
[1] 메노스 등의 여러 신이 있는 저승(Urcaen)의 엘프식 표현.[2] 설정 담당자가 한 말로도 이게 주 원인이 맞을 것이라 한다. 이오스 엘프의 신 중에서 유일하게 남은 신인 사이라는 아이슬라와는 달리 수많은 영혼을 거두고 몇몇을 다시 환생시키는 일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며, 니스 엘프를 맡은 나이저는 니스의 인구 수가 타그로쉬가 에버블라이트의 군단을 만들어서 깽판치기 전부터 이오스 엘프의 100분의 1 가량에 불과하기 때문에 부담이 덜해서 니스는 이런 현상을 겪지 않는다. 또한, 나이저는 동면했기에 사이라보다는 힘을 잃는 속도가 좀 느릴 지도 모른다.[3] 사이라의 징벌 포스북의 역사를 소개하는 서술자 본인도, 비록 바이어 가문 소속이었지만 진압군을 도와서 마법사 사냥꾼이 결계를 뚫고 지나가는 것 등을 도왔다 한다.[4] 기르실드 경이 이끌었던 그 바이어 가문 맞다! 래스의 짧은 소설에서는 가문의 옛 만행 탓인지 참전중인 바이어 가문의 워캐스터 오시안 바이어에 마법사 사냥꾼 무리가 반쯤 감시역으로 붙어있었고, 고어셰이드와 교전할 때 고어셰이드가 오시안이 자신의 친족임을 알아본다.[5] 진영 자체가 워비스트 중심이라 의외겠지만 지원이 부실하거나 가격이 창렬해서 그렇지 부대의 질적인 면은 꽤 우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