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탄올
1. 개요
알코올의 한 종류. 화학식 C2H5OH, C2H6O, CH3CH2OH. 에틸 알코올이라고도 부른다. 술의 주성분으로 주정(酒精)이라고도 부르는데, 이것은 영어 스피리츠(spirit)를 그대로 한역한 것이다.[1] 중국어로는 乙醇(yǐchún)이라고 부른다. 간에서 아세트알데하이드를 거쳐 물과 이산화탄소로 분해된다. 희석해서 섭취해도 큰 해가 없는 거의 유일한 유기용매다.
2. 제조방법
공업적으로는 석유에서 뽑아낸 에틸렌과 물을 반응시켜 만들어낸다. 300도 정도의 뜨거운 상태에서 촉매로 황산을 넣어주면 에탄올과 황산이 섞여나오고, 이를 식혀서 액화한 후 증류하면 에탄올을 얻어낼 수 있다. 물론 이것은 공업용이라, 불순물(산 촉매로 인한 디에틸에테르나 폴리에틸렌)이 꽤나 생기므로 정제과정을 한 번 더 거쳐야 한다.
대개 99.5% 이상 순도의 경우 금속 촉매를 이용하여 제조하며, 소독용 및 세척용(73.80%)은 황산 촉매를 이용하여 제조한다는 말이 있다. 참고로 물과 에탄올을 그냥 증류하면 순도 95.6% 이상의 에탄올을 얻을 수 없다. 이 혼합물은 끓는점이 하나뿐이라서 에탄올이 먼저 끓어 증기로 올라오지 않고, 끓을 때 나오는 증기 역시 순도 95.6%의 에탄올과 물 혼합물에 불과하다. 물을 더 빼기 위해서는 특수한 증류 방법이 필요하다.
이 외 고전적인 방법으로는 수은과 황산을 이용, 황산수은을 사용하여 에텐을 산화수은화 후 탈수은 시키는 것으로 만들 수 있는데, 99.8% 정도로 에탄올의 수득률이 높고 다른 부반응이 거의 생기지 않지만 그놈의 잔류 유기수은이 문제. 또 황산구리나 황산니켈과 같은 금속촉매를 이용하여 에텐에서 물 첨가반응으로 제조하는 방법도 있지만, 수은에 비해서는 아무래도 수득률이 떨어지고, 현재 인간의 과학기술력 및 열역학 제2+3법칙에 의해 100%로 잔류물질을 제거하는 방법은 없으므로, 마시지 말라 할 때는 고분고분 말 잘 듣자.
의외로 실험실에서는 구입해서 사용하는데, 워낙 사용하는 양이 많아 만들어서 쓰면 시간과 돈을 많이 낭비하기 때문이다. 용매나 반응 완료용 시약으로 쓰인다. 보통 5L 이상 들통에 들어오는 물건은 순도 95% 이하의 세척용이고, 1L 단위의 유리병이나 플라스틱 병에 들어오는 물건은 순도 99.5% 이상의 시약용이다. 세척용을 시약 대신 넣는다거나, 스퀴즈 보틀에 99.8% 에탄올을 들이붓는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조심하자. 가격 차이가 못 해도 열 배는 난다.
식용 에탄올은 곡물이나 과일의 탄수화물을 효모를 이용해서 발효시켜 만들게 된다. 이 과정은 무산소 호흡이므로, 공기를 잘 막아야 한다. 밀봉이 제대로 안 되어 효모들이 산소호흡을 하게되면 에탄'''올'''이 아닌 에탄'''산'''이 되며, 이것을 흔히 '술이 쉬었다'고 한다. 따라서, 식용 에탄올은 효모가 먹다가 소화를 다 못 하고 토해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막걸리나 맥주, 포도주 등은 이 발효 과정을 이용하여 빚으며, 그 결과물을 가열 증류하면 증류주가 된다. 이렇게 뽑아낸 식용 에탄올을 물에 적당히 희석하고 향료 등을 넣어서 희석식 소주를 만든다.
3. 특징과 용도
유용하게 쓰이지만 반드시 사용 방법을 잘 알고 사용해야 한다. 기체 상태에서는 130℃에서 불이 붙으며, 78℃에서 끓는다. 물과 어떠한 비율로 혼합해도 완벽히 섞이므로(miscible) 용해도의 의미가 없다. 또한 증기압이 높아서, 손 위에 뿌리면 순식간에 증발해버린다.[2]
일단 에탄올은 술의 주성분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다. 체내에서 1g당 2kcal의 에너지를 낸다. 흔히 알고 있는 7.1kcal는 토탈에너지량으로 연소열로 빠져나가는 양을 제외한 에너지는 2.3kcal이다. 게다가 알코올 분해과정에서 생기는 아세트 알데하이드의 분해에 알코올의 열량보다도 많은 에너지가 소비되므로 배 나오는 것과는 무관하며 이는 '''술안주를 너무 많이 먹은 것.''' 아니면 '''술로 만든 빵이라고 불리는 맥주'''를 너무 마셨다든지... 실제로 웬만한 다른 술들과는 달리 자체만으로도 살찌기 쉬운 술이다.
이 외 물에 잘 녹으면서 극성이 작기 때문에 유기 용매나 계면활성제로도 쓰인다. 휘발성이 강하기 때문에 향수 등의 용매로도 쓰이는데, 용해성도 좋아지는 데다 바르는 순간 빠르게 증발하면서 청량감을 줄 수 있으니 화장품 회사로서는 일석이조. 또한 각종 화학 합성에 원료로도 쓰이기도 하며, 공업용 알코올은 액체 로켓연료의 원료 중 하나. 21세기 들어선 바이오 연료로도 제법 주목받고 있다.
저렴하고 쉽게 구할 수 있으면서 취급이 간편한 유기용제라는 특성상 여러 곳에 유용하게 쓸 수 있다. 주방의 기름때나 스마트폰 화면 등의 개기름, 유성펜으로 쓰인 낙서 등 여기저기 뿌려다 휴지나 안경수건으로 닦아주면 깨끗하게 닦인다. 소독 효과는 덤. 단, 환기가 안 되는 곳에서 너무 사용하면 증발한 알코올이 호흡기를 통해 흡수되어 두통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바꿔 말해 취한다. 또 무수 알코올, 이른바 세척용 알코올은 플라스틱 등을 변색시키는 경우가 있으니 물에 희석해서 사용하거나 아예 소독용 에탄올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다만 금속성 물질(가령 납이라던지)을 세척하는 경우는 반드시 무수알코올(순도 99% 이상)을 이용해야 부식을 막을 수 있다.
때 탄 부위에 쓸 수도 있다. 천 의자처럼 빨기 참 애매한 물건들은 휴지나 손수건에 약간 묻혀서 박박 문지르면 땟국물이 묻어나오는 광경을 볼 수 있다. 다만 가성비가 죽여주기 때문에 가끔 소독 겸용으로만 해야 지갑사정과 (정신)건강을 같이 챙길 수 있다.
그 외 식품의 방부제로도 쓰이는데 기름에 튀기거나 말리지 않은 우동 생면이나 포장 냉면 사리 등에 보존기간을 늘이기 위해 에탄올을 첨가하기도 한다. 포장을 열면 살짝 술 냄새가 나는데 상한 게 아니고 방치하거나 끓이면 다 날아가니 신경 쓸 필요 없다.
의외의 용도로 수성 아크릴 도료의 용매/시너 역할로도 쓸 수 있다. 보통 미술용/모형용 시너보다 싸고 효과가 강하다(=도료가 잘 녹는다).
3.1. 살균, 소독용으로서의 쓰임
에탄올 70~80% 수용액은 (도구)소독용으로도 쓰인다. 알코올이 단백질을 변형시키고 세균의 외벽막을 구성하는 지질을 녹여 터뜨림으로서, 내부 단백질 구조를 파괴하고 융해 시켜서 살균 작용을 한다.
대부분의 세균과 균류 그리고 일부 바이러스에 대해 효과가 있으나, 세균의 아포[3] 에는 효과가 없다. 또한 식중독을 일으키는 노로바이러스는 지질막이 없어 농도 95% 미만은 효과가 없다.
100% 고순도 무수 에탄올을 이용하지 않는 이유는, 농도 함량이 너무 높으면 세균의 표면만 굳혀서 알코올이 세균 깊숙히 침투 하지 못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70% 정도의 농도 함량 이면 세포를 굳히는 속도가 느려져서 세균의 세포 안쪽까지 침투 할 수 있게 된다.#
바이러스의 경우에는 크게 enveloped virus 와 non-enveloped virus 로 나뉘게 되는데, 알코올 소독은 대체로 enveloped virus에는 효과가 있고, non-enveloped virus에는 효과가 없다.
알코올에 효과가 없는 바이러스로는 대표적으로 눈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 수족구를 일으키는 바이러스, 감기바이러스(아데노바이러스), A형 간염 바이러스 등이 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사스, 메르스 등을 일으키는 코로나 바이러스(SARS-CoV-2[4] 포함) 등 '''지질 피막이 있는 각종 바이러스는 70-75% 에탄올 소독이 효과가 있다.'''[5]
다만 에탄올 소독 시 피부 트러블이 생길 수 있으니, 에탄올 사용 후 손을 닦고 보습을 하여 주면 좋다.
하지만 정말 어쩔 수 없는 경우 아니면 '''상처 소독에는 에탄올을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알코올은 자극성이 강하기 때문에 상처 소독 대신 도구 소독에 쓰이는게 낫다. 상처/속살/점막 등 민감한 부분에 에탄올이 닿으면 자극 때문에 꽤나 아프다.[6][7] 인체 세포도 손상 시키기에 괜히 큰 상처에다 에탄올 부었다가 더 심해지는 경우도 있다.
가히 발바닥 지뢰나 구강 내 고문에 비견 될 정도 이다. 또 상처에 고름이나 진물이 있는 경우에는 소독 효과가 떨어진다고 한다.
때문에 '''찰과상 등의 피부와 직접 맞닿는 상처 소독'''에는 에탄올보다 자극성이 적은 '''포비돈 요오드[8][9] 나 과산화수소수를 쓰든지[10] , 아니면 차라리 흐르는 깨끗한 물로 오래 씻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다만 이들 역시 경미한 상처에 한하며 적용되고, 2도 이상의 화상처럼 깊은 피부 진피까지 손상 된 상처에 바르면 오히려 상태를 악화 시키는데, 애초에 그 정도 상처라면 간단하게 세척만 하고 얼른 병원으로 직행하는 게 좋겠지만 정 자가 치료를 해야 한다면 벤잘코늄 성분을 쓰도록 하자. 그리고 주사를 꽂을 때 피부 소독용으로는 에탄올 대신 아이소프로판올(iso-propanol)을 솜에 적신 것을 쓰는 추세이다.
물론 어쩔 수 없는 경우라면 신체에 직접 에탄올을 닿게해서 소독할 수도 있긴 하다.
흔히 판타지 소설이나 영화 등을 보면 전장 한복판이나 오지에서 독주를 상처에 끼얹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바로 이 에탄올의 소독 효과를 기대하는 것이다. 대략 알코올 농도 40%를 넘겨야 효과가 있는데, 흔히 그려지는 술인 진, 럼, 보드카 등이 40%이거나[11] 제대로 소독 효과를 보려면 바카디 151[12][13] 이나 스피리터스[14] 같은 것을 알콜 도수를 조정해서 써야 한다. 참고로 '''도수가 낮은 일본주나 소주는 오히려 술에 포함된 당분으로 인해 세균에게 영양분만 공급 해 줘서 감염만 조장하는 역효과가 나타날 수 있으므로 소독에 사용 하면 안 된다'''.
어쨌든, 술이나 에탄올은 정말 어쩔 수 없을 때나 활용하는 것이지, 가능 하면 당연히 '''제대로 된 소독약을 이용'''해야 한다.
에탄올은 '''손 소독같이 상처가 없거나 인체가 아닌 식품이나 의료, 실험 기구의 소독''' 등에 쓰는 게 좋다.
특히 에탄올은 무색 투명하고 약간은 마셔도 되니 포비돈 요오드 등 다른 소독제의 색깔이나 부담스럽거나 독성이 문제가 되는 경우에 사용하기 좋다. 요즘 물 없이 손을 소독 할 때 바르는 방식의 겔 타입의 '''손 소독제도 주성분은 에탄올'''이다, 에탄올 70% + 응집제.
3.2. 바이오 연료로서의 에탄올
바이오 에탄올이라고 대체연료의 하나로 제안되고 있기도 한데, 보통 가솔린과 혼합하거나, 수화반응을 통해 수화에탄올 상태로 만들어 이용하고 있다.
브라질 같은 경우엔 넘쳐나는 사탕수수를 에탄올로 만들어서 자동차 연료로 사용하고 있으며, 단시간에, 대량의 알코올을 생산 할 수 있는 효모를 찾는 연구가 활발하다.
가솔린에 비해 옥탄가가 높아 노킹이 잘 일어나지 않고,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으나 아직까진 가격이 많이 비싸고, 같은 부피의 휘발유에 비해 열량이 낮다. 거기에 주 원료는 사탕수수 같은 탄수화물에서 발효시켜 얻는 것이기 때문에, '''경작지를 늘리기 위해 숲을 파괴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어 대체연료로 적합하다고 하기는 힘들다. 실제 2008년에 있었던 국제 곡물가격 폭등의 주된 요인이었다.
4. 독성과 위험성
잘못 마시면 '''그냥 죽는다'''. 에탄올의 LD50은 3450mg/kg(생쥐, 경구투여)다. 에탄올을 한꺼번에 대량으로 섭취할 경우, 에탄올이 체내의 단백질을 변형시킬 뿐 아니라 에탄올이 분해될 때 나오는 아세트산이 혈액의 pH를 떨어뜨려서 매우 치명적일 수 있다. 다만 보통은 그 정도로 많은 양을 섭취하기 전에 환각상태에 빠지므로 그런 일이 잘 일어나지 않는 것이다. 체내에서 가수분해될 때 간에 무리를 주기 때문에 장기간 섭취하면 지방간과 간경변을 거쳐서 간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 그 외에 다양한 장기에 손상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장 위험한 점은, 뇌의 반응을 늦추어서 판단력과 반응속도를 늦춘다는 점이다. 에탄올은 뇌의 GABA 수용기, 세로토닌 수용기, NMDA 수용기, 아세틸콜린 수용기를 자극하는데, GABA에 작용하는 작용기제가 벤조디아제핀과 같아서 일종의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친다. 이런 점 때문에, 불안장애를 앓고 있는줄 모르는 사람이 술로 증상을 달래다가 알코올 중독에 걸리기도 한다. 술 마시면 눈이 풀리고, 기분이 알딸딸해지는 것은 억제 신경물질인 GABA가 알코올에 의해 넘치고 넘쳐서 그렇다. 음주운전시 검사하는 혈중알코올농도에 따라 그 정도가 달라지는데 다음과 같다.
- 0.03% 근육 이완#s-1, 민첩한 반응 능력이 떨어짐(면허정지 100일)
- 0.08% 주의력이 떨어짐 (면허취소)
- 0.10% 몸의 균형을 잡기 힘들어짐(면허취소)
- 0.20% 혼란, 착란상태
- 0.30% 간신히 몸을 가누는 정도(무조건 구속)
- 0.40% 인사불성
- 0.50% 사망
술처럼 마시는 것의 위험성 외에도, 에탄올은 잘 증발하는데다 불타기 쉽기 때문에 '''화재'''의 위험성이 있다. 매년 학교 실험실에서 에탄올로 인한 화재가 경미하든 심각하든 일어난다. 특히 에탄올에 붙은 불은 눈에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불 붙은 줄 모르고 가까이 갔다가 심각한 화상을 입는 경우도 종종 있다. 화장품에도 첨가되는 경우가 있어서 향수로 불을 끄려다가 화재를 키운 사고도 2017년 6월에 있었다. 학교 실험실에서 중탕, 추출 등 알코올과 알코올램프를 사용하는 실험을 할 땐 반드시 안전에 주의를 기하자. 그리고 위 제조방법 항목에서 언급하는 것처럼 연구실, 실험실에 큰 통으로 사서 보관해 두는 경우가 있는데, 이게 뚜껑이 열려있다 기화된 알코올이 발화해 화재사고가 일어나기도 하므로 보관에도 주의를 기하자.
또, 에탄올은 메탄올과 매우 비슷하여 익숙하지 않으면 구분하기 어려우므로 관리에 조심해야 한다. 메탄올은 독성물질로 극소량만 마셔도 사망할 수 있는데, 간에서 대사되면서 단백질을 변성시키는 방부제인 포름알데히드와 미토콘드리아의 에너지 대사를 막는 포름산이 생성되기 때문이다. 마시지 않는다 해도 기체 상태로라도 흡수된다면 결국 간으로 가기 때문에 위험하다. 실제로 메탄올에 의해 실명한 노동자들이 국내에도 존재하며,# 제2차 세계 대전 전후에 일본에서 저렴한 메탄올을 물로 희석한 것을 술 대신 마시고 눈이 멀거나 죽은 사람들이 상당히 많이 있었다.
그리고 몇몇 정신나간(?) 기인이 학교 실험실이나 공업용으로 쓰는 에탄올에 물을 타 술을 만들어 마시는 경우가 있다고 하는데, 이런 에탄올은 대개 효율적인 합성을 위해 메탄올 등의 '''독성 촉매를 섞으므로 적정 처리 없이는 절대 마시면 안 된다'''. 실제로 주세사무처리규정에 보면 공업용 외 각종 용도의 에탄올에 용도별로 메탄올, 벤졸, 아세톤 등의 첨가물을 적당량 섞도록 규정되어 있다.[15]
연구실에서 실험을 하고 교수들이 둘러앉아 에탄올에 물타서 두런두런 술잔을 나눴단 추억담(?)은 꽤 여러 곳에 전해지고 있는 것 같다. 이른바 랩[16] 주. 공업용과는 달리 실험용 에탄올에는 불순물이 들어가면 매우 곤란하기 때문에 100%에 가까운 고순도 에탄올을 사용하고, 따라서 물타서 먹어도 건강을 염려할(?!?[17] ) 필요가 없다.[18] 하지만 절대 먹지 않길 바란다. 에탄올은 순도가 높아질수록 단위당 가격이 확 올라가기 때문. '''1L에 10만 원 넘어가는 것'''을 먹는 거니 돈을 타마시는 거다. 게다가 술과는 달리 아무 감미료가 들어가 있질 않으니 쓰기만 엄청 쓰다. 결국 술 사마시는게 여러모로 훨씬 이득. 물론 증류만 거쳐서 세정용이나 교육용으로 쓰는 순도 95.6% 짜리는 훨씬 저렴하다. 음용을 방지하기 위한 첨가제가 섞인 것만 아니라면 이걸 물에 타 먹는 건 맛은 내내 보드카면서 주세, 특히 수입 주류의 주세가 비싼 우리나라에선 가격 면에서 경쟁력이 있을 수 있다. 물론 첨가물 섞이지 않은 세정용 알코올을 일반인이 쉽게 구할 수 있겠냐만. 애초에 엄밀히 따지자면 주세법 위반이다. 주류로 신고되지 않은 에탄올(주정)을 주류로 섭취한 것이기 때문. 즉 밀주의 정의에 정확히 해당한다. 하지만 애초에 리터당 십만원에 육박하는 가격 때문에 아무도 이것을 실용적인 탈세 방법으로 쓰지 않고 연구원들이 추억거리로만 쓰는 정도라서 단속이 뜸할 뿐이다.
5. 변성 에탄올 (Denatured Ethanol)
에탄올에 불순물을 첨가하여 변성을 가한 에탄올을 말하며, 주세법과 연관이 깊다.
공업용이나 실험용 에탄올은 법적으로 술이 아니라 주세가 붙지 않으므로, 일반인들이 이걸 사다가 물타서 마시면 국가로서는 주세를 걷을 수 없는 것이다. 때문에 독성물질이나 맛이 변하게 하는 물질이 들어서 술로는 음용할 수 없는 물건으로만 거래가 가능하게 만드는 국가가 대부분이다. 대한민국도 마찬가지. 실제로 바이오 에탄올을 그냥 유통시켰다가 이게 첨가제가 들어간 술로 변하는 기적을 접한 브라질은 이후 유통되는 바이오 에탄올에 반드시 20%의 가솔린을 첨가하도록 하는 규정을 추가했다.
과거에는 에탄올의 변성제로 메탄올을 썼지만 모르고 마시다가 메탄올의 독성으로 실명이나 사망 사고가 나는 일이 자주 발생하여, 요즘에는 맛을 쓰게 하는 물질(비트렉스)을 첨가한다.
소독용 에탄올의 식품 공전에는 에탄올과 물만 섞도록 되어 있지만, 에탄올 공장에서 공급되는 에탄올 자체에 변성제가 첨가되어 있었고 첨가된 물질이 인체 유해 의심 물질이라서 문제를 제기한 사람도 있다.# 소독용 에탄올이 쓴 맛을 내는 이유가 이 첨가물 때문이다.
이 부분이 와전되어서 '식용 주정'과 '공업용 주정'이 아예 처음부터 성분이 다르다고 오해할 수 도 있는데 그렇지 않다. '식용'과 '공업용'이란 뜻과 어감 때문에 생기는 실수이다. 앞서 언급한 첨가물을 제외하면 차이가 없다.
6. 여담
에탄올 분자의 입체 그림이 강아지를 닮았기 때문에 '술 먹으면 개가 되는 이유'라는 농담의 소재로 쓰이거나, 화학 관련 학과의 상징물로 잘 쓰인다.
한 연구진이 이산화탄소를 에탄올로 바꾸는 방법을 우연히 발견했다고 한다. 기사
[1] 참고로 술 먹고 부리는 행패를 말하는 주정은 酒酊이라고 쓴다.[2] 소독용 알콜이나 손소독제를 사용하고 시원함을 느끼는 이유가 이 높은 휘발성 때문이다.[3] 쉽게 말해 포자. 포자를 형성하는 세균 등 포자가 형성 된 것들.[4] 지금 유행하고 있는 코로나바이러스이다...[5] 다양한 바이러스에 효과적인 것으로 증명되었으며 지질피막 바이러스(헤르페스 바이러스 herpes-simplex virus, 인간면역결핍 바이러스 HIV,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influenza virus, RSV, vaccinia virus 등)에도 효과적이다. Hepatitis B virus, Hepatitis C virus는 피막 바이러스이면서 알코올에 감수성이 떨어지지만 60∼70% 농도에서는 사멸된다. 세균에 대한 효과는 좋지만 세균의 아포, 원충의 난모세포, 비피막(비지질)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효과가 떨어진다. - 출처 : 의료기관에 대한 소독과 멸균 지침, 질병관리본부 [6] 기흉 환자들은 무슨 말인지 알 것이다. 폐쇄기절제술이든 흉관삽관술이든 기흉 환자는 한동안 옆구리에 구멍 뚫고 관을 달고 살아야 하는데, 그 관에 들어있는 소독물이 에탄올, 이 에탄올이 어떤 계기를 통해서 체내로 들어오게 되면 속이 타 들어간다는 느낌의 극한 고통을 느끼게 된다.[7] 알코올은 농도가 높으면 만지는 것만으로 화상을 입게 되는 반응성 높은 물질이다... 속이 타들어간다는 느낌은 사실 아주 정확하다. 소독용 고농도 알콜이 뱃속으로 들어가는 건 뱃속에 액체 화염을 넣은 것과 매우 비슷하다.[8] 빨간약 이라고 부르는 것. 약국에서 판다.[9] 의료계통 종사자들이 거의 신의 선물 수준으로 취급하는데, 다 이유가 있다. 대중적으로 활용되는 소독용매 중 가장 자극이 적고, 반면 잔류성이 가장 높아 소독 이후 시간이 좀 지나도 감염의 우려가 적으며, 색이 눈에 띄기 때문에 씻겨나가면 눈으로 다 보여서 재깍재깍 다시 소독해 줄 수 있다. 심지어 가격도 웬만한 소독제들 보다 훨신 저렴하다.알코올은 순식간에 증발하고 과산화수소수는 금새 물으로 환원되는 것을 생각하면 거의 하나뿐인 정말 믿음직한 친구다.[10] 분명히 얘보다 포비돈이 훨씬 더 끔찍하게 아픈데, 신체는 포비돈보다 과산화수소수에 더 큰 자극을 받는다고 한다. 피부가 예민해 과산화수소수의 자극으로 상처가 부은 환자가 피부과를 방문하면 포비돈을 사용하라는 처방을 하기도 한다.[11] 다만 보드카는 30% 중반대까지 내려가기도 한다 좀 넘기는 정도로 어찌어찌 기대 해 볼 만한 정도는 된다.[12] 지질 피막이 있는 각종 바이러스에는 75% 에탄올 소독이 효과가 있으니 바카디 151의 경우에는 알코올 농도가 75.5%인지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예방 용도의 소독용으로 쓰려고 한다면 알콜 도수 조정은 필요 없다.[13] 바카디 151은 아니지만 일본에서 알코올 도수 77%의 술이 손 소독제로도 활용 되고 있다고 한다.머니투데이 관련 기사[14] 소독용 에탄올은 대략 70%지만 스피리터스는 무려 96%다. 소독용으로 쓰려면 희석해서 알코올 도수를 조정 해서 써야 한다.[15] 해당 규정에서 부록을 참고하면 어떻게 첨가되는지 나온다. 그리고 특이하게도 '''소독용은 무변성'''이다. 실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청 공정서 DB를 보면 소독용 에탄올의 제법은 에탄올 830ml + 정제수 적정량을 섞어 혼합액 1L를 만드는 것으로 되어 있다.[16] 실험실을 뜻한다.[17] 너무 많이 마셔서 술병이 나거나 물을 안 타고 생으로 처넣어서 화상을 입으면 모를까, 먹으면 안 되는 건 확실하게 안 들어가 있다. 프로젝트 하나 마무리할 때마다 남은 에탄올 노나먹는 나이 지긋한 교수님들 의견에 따르면, 맛을 위한 첨가물조차 없어서 그런지 오히려 소주나 보드카보다도 숙취가 없다고 한다.[18] 하지만 잔류 촉매 때문에 위험할 수도 있다. 근데 생물실험용 100% 에탄올은 유해성분을 배제하고 합성하기 때문에 이론상으로는 정말 먹어도 된다. 저거보다도 비싸져서 문제지. 시그마에서 바이오그레이드 99.5% 에탄올 주문하면 리터당 20-30만원이다. 정말로 건강을 염려한다면 약학용 에탄올은 100%에 경구섭취해도 안전한 등급으로 조제하지만, 이놈은 '''mL당 10만원''' 정도의 살인적인 가격을 자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