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겔 탈

 

'''Argel Tal, The Crimson Lord'''
진홍빛 군주 아르겔 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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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스팀 플랫폼의 TCG게임 The Horus Heresy:Legions에 사용된 아르겔 탈과 라움의 일러스트

"황제는 너희에게 알려준 것보다 훨씬 많은 걸 알고 있다." "황제는 태초의 진리를 알고 있다. 그는 신들에게 도전했으며 그 오만으로 인류를 저주받게 만들었다. 오직 충성을 통해서─,"

"…신앙을 통해서─,"

"…믿음을 통해서─,"

"…그리하여 인류는 은하를 수몰할 피의 파도에 맞설 끝없는 전쟁을 인내할 것이다."

- 아르겔 탈과 갈 보르박, 커스토디안 가드와의 마지막 결투에 앞서서.

1. 개요
2. 대성전
2.1. 탐사행
2.2. 잉게텔과 만남
2.3. 순례행
3. 호루스 헤러시
3.1. 이스트반 V
3.2. 그림자 성전
3.3. 누세리아
4. 사망
5. 예언
6. 기타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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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 아트북에 실린 아르겔 탈
소설 호루스 헤러시 시리즈의 등장인물. 장편 14권인 First Heretic과 25권 Betrayer, 중편 4권인 Aurellian, 오디오북 Butsher's Nail에 등장했다. 프라이마크 로가의 고향인 콜키스(Colchis)에서 지독한 역병이 돌던 시기에 원주민의 자식으로 태어나 병약하고 빼빼 마른 몸으로 살아남아 아르겔 탈, 즉 마지막 천사라는 이름을 얻었으나 자신의 자식, 동생이 영영 떠나가야 한다는 슬픔에 잠긴 부모누나들을 뒤로 한채 간신히 눈물을 참으며 에레부스에게 어렸을 때부터 입양되어 그의 후계자가 되었다[1]. 하지만 알려지지 않은 이유로 반목한 뒤 전사의 길을 선택한 그는 워드 베어러의 7챕터 서레이티드 선(Serrated Sun)의 챕터 마스터를 지내다 호루스 헤러시가 일어나기 40여년 전 아이 오브 테러를 선험 순례하고서 최초의 포제스드 마린이 되었다. 아르겔 탈은 같은 포제스트 마린으로 구성된 부대 갈 보르박(Gal Vorbak)과 새로운 7챕터 바크라 얄(Vakrah Jal)을 이끌며 인류의 대성전과 호루스의 반역 모두에서 그 명성을 구주에 떨쳤다.

2. 대성전


호루스 헤러시 발발 43년 전, 황제가 보기에 자신을 지나치게 신격화시키는 17군단 워드 베어러의 행동이 마음에 들 리가 없었다. 그에 대한 일벌백계로 로가와 워드 베어러를 가르치고자 황제가 선택한 것은 자기가 생각하기에 적당하다고 판단되는 13군단 울트라마린을 동원해 워드 베어러가 소중히 여기는 행성 하나를 폐허로 만드는 충격 요법이었다. 그리고 그 잿더미 위에서 로부테 길리먼과 울트라마린이 보는 앞에 황제가 사이킥을 담아 꿇으라고 명령하자 10만명의 워드 베어러 마린이 강제로 그렇게 따르게 되었다. 소설은 원문은 아예 'slavery'라고 표기했고, 당연히 강제로 부복한 것이라 탈은 큰 저항감을 느꼈다.

"너는 사제가 아닌 장군이다, 내 아들아. 너는 인류를 진리의 방패 아래로 통합하기 위한 전쟁과 정복을 위해 창조됐다."

"이건 신앙이다. 진리에 독이 된다. 너는 나를 신이라 칭하고, 인류의 멸종이 임박한 그때 생겨난 그 거짓말에 포지월드의 인간들도 끊임없이 고통받는다. 네가 가르친 사람들은 속은 것이다. 그 사람들은 그들의 신앙이 거짓된 것이었음이 증명됐을 때 불탈 것이다."[2]

"내 제국이 아니다. 이것은 인간의 제국이다. 계몽된, 진리가 보호하는 인류의 제국이다."

"너는 눈멀었구나 내 아들아, 고대의 잔재에 집착해 너는 우리 모두를 위험으로 빠트리고 있다. 이제 그만하라, 로가. 내 말을 듣고 그만 할지어다."

"잘 듣거라, 워드 베어러. 너희들은 내 군단을 모두 통틀어 가장 실패했고, 가장 죄악스러운 존재들이다. 너희의 수는 13군단을 제외하곤 가장 많으면서도 너희의 정복은 제일 느리고 승리의 종소리는 공허하다. 마지막 승리 이후 너희는 1년간이나 그 자리에서 지체하고 있으며 잘못된 신앙으로 거주민들을 몰아가고 있다. 나태하고 기만적인 사교의 씨를 뿌리며 거짓 우상을 세운다.[3]

대성전에서 너희가 이룬 모든 것은 무가치하다. 다른 이들이 전부 성공하여 제국에 부흥을 가지고 올 때 너희만 짐을 실망시켰다."

"너희는 전쟁을 일으키기 위해 창조됐으니, 태어난 대로 제국에 봉사하여라. 오늘 이 자리를 교훈삼아 기억할지어다."

"잘못된 길의 끝에서 무릎을 꿇어라. 이 폐허를 너희 군단의 재탄생의 토대로 삼으라."

-황제가 로가와 워드 베어러를 꾸짖으며 한 말.

상술된 황제의 책망을 로가 아우렐리안이 외친 절규(항목 참조)와 대비해서 보면 기가 막힌 한 장면이 된다.
황제가 사이킥을 담아서 꿇으라고 해도 무릎꿇지 않으려고 이 악물고 버티며 개기던 로가 아우렐리안도 결국 저런 단언에 좌절해서 주저앉고 말았고, 황제가 떠난 뒤 아르겔 탈은 길리먼에게 발광하는 로가를 진정시키려 시도하면서 그가 짚고 일어설 수 있도록 어깨를 빌려주었다. 이럼으로 로가는 탈을 눈여겨보게 되었고, 탈은 이 자리를 떠나갈 때 이후 갈 보르박의 정신적 지주가 될 모나키아의 유일한 생존자 시레니 발란티온을 발견하고 구조하였다.

2.1. 탐사행


탈은 황제와 울트라마린의 이런 폭거와 관련해서 마그누스와 논쟁하던 끝에 내가 직접 인간이 본능적으로 그리는 그 새로운 신을 찾고야 말겠다며 우주를 헤메는 로가를 옆에서 모셨고, 로가는 서레이티드 선을 이끌고 코버넌트에 비전돼 내려오던 파피루스 고문서가 가리키는 장소에 도착한다. 결국 고문서의 기록에 따라 도착한 곳은 워프가 물질 우주에 광풍이 돼서 몰아치고 그 속에서 로가의 이름을 비명으로 울부짖는 아이 오브 테러와 카디아였다.

2.2. 잉게텔과 만남


5인의 커스토디안 가드 중 서레이티드 선과 함께 카디아에 착륙한 1인은 질겁한다. 거기 살던 인간들은 야만인이었으며 인피로 옷을 해입고 눈은 워프가 몰아치는 천공처럼 보랏빛이었다. 이 천인공노할 돌연변이들을 다 죽여버리자고 하는 쿠스토데스와 달리 콜키스 출신인 아스타르테스들은 이것이 운명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들이 쓰는 말은 콜키스어였고, 인피에 적힌 글자는 고대 콜키스 문자였다.
야만인들의 지도자는 잉게텔(Ingethel)이라는 여자 주술사였다. 잉게텔은 유창한 콜키스어로 로가를 기다리고 있었다며 신들을 알현하게 해드리겠으니 의식에 참가하라고 권유한다. 그를 수락한 로가와 같이 신전에 들어간 탈은 의식이 집행되는 지하 신전의 벽에서 피비린내 나는 신의 찬가를 읽고 불편해 했는데 7일간 계속되는 의식의 마지막 날에 결국 일이 일어났다. 커스토디안 가드가 그 의식에서 인신공양이 일어나고 있단 걸 알고는 로가를 죽이겠다고 덤빈 것이다. 탈은 어떻게든 그를 진정시키고 대화로 해결하려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고 탈과 그의 친구 채플린 자펜을 비롯해 장내에 있던 다섯 아스타르테스는 커스토디안 가드와 맞서 싸워 결국 그를 쓰러트리고 말아 이 때부터 그들은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된다. 쿠스토데스가 치명상을 입고 쓰러지자 야만인들이 승냥이처럼 몰려들어 갑옷을 벗기고 무기를 빼앗았다. 처참한 기분으로 이 모습을 내려다 본 아르겔 탈은 분노해서 벌레를 쫒듯 야만인들은 베어 넘기지만 잉게텔의 말대로 로가는 마지막 10번째 제물을 자기가 직접 골랐고, 커스토디안 가드가 꼬챙이에 꿰여 신에게 바칠 제물이 되는걸 탈은 보고만 있어야 했다.
그 순간 장내의 모든 야만인이 폭발해 지하 신전엔 피와 육편의 비가 내리고 프라이마크마저 내려다 볼 정도로 크고 추하며 토악질나는 괴물 한 마리가 전에 없던 자리에 서 있었다. 그것은 카오스 신들이 안배한 계획대로 로가가 손에 직접 피를 묻히게 해 그를 신들에게 이끈 잉게텔이 공로를 인정받아 데몬 프린스로 승천한 것이다.

2.3. 순례행


잉게텔은 로가가 신의 고향, 아이 오브 테러로 가기 전에 앞서 서레이티드 선을 자신에게 맡겨줄 것을 요구한다. 그를 승낙한 로가의 명령에 따라 탈과 300여명의 마린과 700여명의 승무원이 탄 작은 배 오르페오의 한탄(Orfeo's Lament)은 태풍의 눈 속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거기서 탈은 일그러진 얼굴들이 창문 너머로 명멸하는 것을 보았고, 잉게텔은 이들이 워프의 태어나지 않기에(Neverborn) 죽지않는 거주민들이자 살아있는 영혼(Mortal)의 마지막 귀결지라고 가르쳐 준다. 인간이 죽으면 이들의 먹이가 될 뿐이라는 잉게텔의 말을 마린들은 믿지 않지만 잉게텔은 그들에게 진실은 끔찍한 것이기에 거기서 눈돌리는 것 뿐이라고 조롱하며, 선택은 너희 손이 달렸다면서 네 주인이 추구하고자 하는 바를 너희 또한 이해하고자 한다면 이 배의 겔러 필드(Geller Field)[4]를 끄라고 지시한다. 탈과 동지들이 우주선을 점거하고 겔러 필드 발생기를 끈 순간, 쏟아져 들어오는 악마들은 인간 승무원을 정수가 빨린 껍질로 만들어 버렸고 아스타르테스들은 그 아비규환 속에서 잉게텔에게 습격당해 정신을 잃게 되었다.
탈과 동료들이 다시 눈을 떴을 때는 어떤 낙원같은 행성의 지표에서 인류의 것이 아닌 도시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이윽고 그 도시는 천번지복의 재해 앞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는데, 잉게텔은 태고의 진리를 섬기지 않고 거역하던 엘다들이 자초한 최후라고 스페이스 마린들에게 설명해주었다.
그 불길이 마린들에게 닥쳐올 즈음 다시 광경이 바뀌고, 환상과 실제, 시간과 공간, 과거와 미래를 뒤트는 워프의 권능으로 역사를 거슬러 돌아와 홀리 테라 황궁의 심장부, 프라이마크의 인공자궁이자 황제의 실험실의 광경을 본다. 탈과 동료들은 이 정도로 엄청난 기적을 보자 등 뒤의 악마가 귀 옆에 속삭이는 말이 더 이상 단순한 속임수가 아닌 거 같았다. 일말의 의심도 없이 진실에 대한 사명감으로 그들은 칼을 뽑았고, 무언가 열기에 취한 듯 탈은 그들의 주인들을 다시 황제가 아니라 진정한 부모의 품으로 돌려보내기 위해서 열주의 중앙에 있던 겔러 필드의 발생장치를 파괴하였다. 그 순간, 황금빛이 대폭발하며 마지막으로 탈이 들은 것은 루나 울프의 프라이마크, 황제의 장자 호루스의 목소리였다.
하나 이상한 것은 원래 프라이마크 유괴(?) 사건은 카오스 4대 신들이 황제의 사이킥 방어막을 돌파하는 데 지친 나머지 애당초 목적인 프라이마크 말살 대신 유괴(?)를 택한 것이었는데, 이 소설대로라면 그냥 방어막 발생 장치가 꺼져서 프라이마크들이 흩어지게 된 게 된다.
어느 새 탈은 황궁이 아니라 스쳐지나가듯이 20개의 세계에서 각각의 반신의 배양조가 고향에 떨어지는 광경을 그 고향에 발 디디고 있는 것처럼 봤고, 결국 피라미드 사이에 은하수가 빛나는 콜키스의 강변에서 로가 아우렐리안의 배양조가 강의 수면에 충돌하는 광경을 본다. 탈은 역사를 뒤트는 행동을 하지 말라는 잉게텔의 경고를 잊고 미래에 그의 주인이 될 아이의 배양조를 건지기 위해 물 속으로 뛰어들었지만, 결국 잡지 못한 채 다른 장소로 이동해 버렸다.
이 모든 진실을 증언하기 위해서 서레이티드 선의 마린들은 필사적으로 생존 투쟁을 벌여야 했다. 현실세계에선 단 1분이었지만 워프의 7개월 동안 고립된 우주선 속에서 서로의 피를 마시고 고기를 먹는 지옥의 나날 끝에 금빛 프라이마크 앞에 선 탈은 피골이 상접한 모습으로 자신이 본 모든 것을 전달하였다. 그리고 로가 아우렐리안은 자신의 아들 너머에 인간이 아닌 또 다른 존재가 도사리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는데, 태어나지 않은 그 영적인 존재의 이름은 라움(Raum)이었다. 로가는 악마가 자신의 아들들 안에서 나대는건 달갑게 여기지 않아 가차없이 대하였지만[5] 이들이 곧 물질과 워프가 함께 하는 미래 인류의 표본이 될 것이라며 크게 기뻐하였다.
로가는 진실을 맨눈으로 마주하고자 자신이 직접 아이 오브 테러에 들게 되었다. 오랜 시간동안 기다리던 신들이 그를 맞이하며 준비하고 있던 것을 풀어놓았다. 로가는 구시대의 잔영을 마주하기도 하고, 약조를 깬 신들의 시험을 거치기도 하였으며 젠취의 예언자가 읇는 미래도 듣게 되었다. 그 속에서 로가는 탈이 보지 못한 탈의 미래 또한 보게 되었는데 그의 죽음에 관련된 예언은 이렇다.
로가 아우렐리안과 그와 함께 하며 워프 순례를 인도한 악마 잉게텔은 워프의 뒤틀린 시간 속을 50년 동안 헤메다 어느 순간 홀리 테라 공성전의 환상을 목도하게 된다. 거기서 로가가 본 것은 영원의 문으로 돌진하는 워드 베어러와 그 선두에 서서 임페리얼 피스트의 방진을 압도적으로 능욕하는 한 붉은 악마였다. 그것은 영혼이 있었지만 그 자리에 공허한 빈틈이 함께 있었고 태어났지만 태어나지 않은(neverborn) 존재로 그 특이함은 로가를 마음을 사로잡아 그가 눈을 돌릴 수 없게 만들었다. 악마는 화산같은 불을 뿜으며 붉고 거대하고 시뻘건 날개를 가졌는데,[6] 그런 그가 누구냐고 로가가 묻자 잉게텔은 바로 네 피를 이은 아르겔 탈이라 밝힌다. 그 순간 뇌성벽력이 울리며 마찬가지로 날개달린 한 인영이 사이킥이 불타는 칼을 들고 금빛 가면을 쓴 채 찢어지고 깨지고 피에 물든 만신창이의 형상으로 나타나 영원의 문을 앞을 막아서며 탈과 일전을 벌이려 한다. 그리고 잉게텔은 자기도 모르게 안 된다고 중얼거리던 로가에게 저 자가 생귀니우스라고 확인시켜준다. 그리고 환상은 그렇게 끝이 난다.

3. 호루스 헤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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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명을 조금 넘긴 숫자만 남게 된 서레이티드 선은 로가의 축복 아래서 축복받은 아이들이라는 뜻으로서 갈 보르박이란 이름을 하사받아 워드 베어러의 선봉이 된다. 회색이 아닌 붉게 도장된 파워 아머를 입은 그들은 20여명의 커스토디안 가드 중 로가를 감시하기 위한 5명과 함께 하며 군단의 다른 구성원들관 비교불능의 무용과 명성을 떨쳤다. 그러던 40년 뒤, '약속의 때'가 찾아왔다.
이 약속의 때란 악마들이 서레이티드 선 안에 깃들 그 당시부터 그들로부터 예고된 것이었고, 서레이티드 선의 채플린 자펜은 이에 대해 많은 준비를 해 놓았다. 외계인의 유전자가 섞인 어느 행성에서 여느 때와 다름없이 문명을 무너트리고 무수한 인간들을 도살하던 아르겔 탈은 쿠스토데스가 보는 앞에서 급작스레 찾아온 끔찍한 고통과 함께 원인 불명의 발작을 하게 된다. 그들은 헬멧의 필터에서 피 대신 석유를 토했고 숨에선 석탄이 타는 불길을 뿜었다. 충성심이 깊고 지각있는 인격자 탈을 신뢰해 감시자로서 왔지만 의형제를 맺은 커스토디안 가드의 우두머리 아퀼론은 당혹스러웠지만 기술체계를 공유하지 않는 그들의 바이저엔 눈 앞의 워드 베어러들이 어떤 상태 이상을 겪는지 표시되지 않았다. 사태가 끝나고 탈 뿐만 아니라 그 순간 갈 보르박 전원이 동시에 그런 증상을 겪었다는걸 보고받은 아퀼론의 흉중엔 워드 베어러가 보인 43년간의 수상쩍은 행동에 대한 의심이 다시 피어올랐지만, 탈을 믿고서는 테라로 귀환해 검사받아야 할 진 시드 이상으로 봐주어 넘겼다. 하지만 아퀼론은 동시에 시레니 발란티온의 방에서 3일간 몸을 숨기다 다시 나타난 아르겔 탈이 눈에 띄게 강해졌다는걸 깨닫는다.
탈의 입 안에선 전에 맛보았던 아스타르테스의 피 맛이 감돌고 몸 속의 악마는 발란티온을 씹어 삼켜버리라고 부채질했다. 세라마이트 갑옷이 몸에 들러붙어 벗겨지지 않으며 불의 날숨을 토하던 헬멧은 짐승의 입처럼 갈라져 이빨이 돋아났다. 그런 그를 발란티온은 진정시키면서 약속의 때가 왔느냐고 질문했고, 탈도 몸 안의 악마를 억누르면서 자신을 되찾아갔다.

3.1. 이스트반 V


반역이 시작됐다. 모든 이에게 사랑받는 황제의 큰아들, 워마스터 호루스가 아버지 황제에게 뽑아든 칼을 겨눈 것이다, 이어서 그 칼을 휘둘러 수많은 충성파를 이스트반III에서 숙청하자 홀리 테라는 주변에 있던 군단들에게 지시해 선 오브 호루스, 데스 가드, 월드 이터를 격파할 것을 명했는데, 워드 베어러도 명령을 받은 군단 중 하나였다.
이미 교전에 들어간 아이언 핸드, 레이븐 가드, 샐러맨더를 지원하기 위해 찾아온 3개 군단은 이미 호루스와 밀약을 맺은 반역파였다. 이 사실은 그들만 알 뿐 제국의 누구도 몰랐다. 워드 베어러가 모루가 되었고 아이언 워리어나이트 로드가 망치가 되었다. 그 모루의 선봉에 아르겔 탈과 갈 보르박이 섰고, 이스트반V의 지표면에서 그들이 말 그대로 악마가 되어 마각을 드러냈을 때 충성파 마린들은 속절없이 부서져 나가기 시작했다. 레란 소드를 든 펄그림페러스 매너스가 칼춤을 추고 전선과 전선이 충돌해서 레이븐 가드가 몰살당할 위기에 처했다. 그 때 하늘에서 코르부스 코락스가 거대한 그림자처럼 날아와 붉은 악마들이 검은 까마귀를 잡아죽이던 현장을 뒤덮었다.
탈의 형제를 자처하는 악마 라움은 "우리는 위대한 날개 아래서 죽게 될 것이다."고 예언한 적이 있었고, 갈까마귀 반신의 그림자 아래 선 탈은 이 자리가 자신의 무덤임을 짐작해서 프라이마크와 겨루다 그 손에 죽으면 그 또한 영광이라 여기며 손톱을 세우고 달려들었다. 하지만 너무나 큰 변이 고통이 탈을 덮쳐서 싸울 수가 없었고, 악마 라움이 자신을 해방하라며 아우성쳤다. 이젠 반대로 갈 보르박들이 채찍과 라이트닝 클로에 몰살당하고 이를 막고자 로가 아우렐리안이 양부와 스승의 만류를 뿌리친 채 코락스와 대결하며 역으로 죽을 위기에 처했음에도 탈은 로가를 돕지 못했다. 고통을 참지 못해 죽기 위해 손톱으로 자신의 배를 가르고 몸 속의 내장을 모조리 꺼내 갈기갈기 찢어버렸지만 아스타르테스도 즉사할 만한 상처를 입고도 탈은 죽지 않았다.
'''그는 깨달았다. 운명은 실존하고, 그는 여기서 죽을 운명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 순간 그의 갑옷에서 척추를 뚫고 솟아오른 수많은 뼈들이 탈의 전신을 휘감아 오르며 융기했다. 그 체구는 프라이마크보다도 더 커졌으며 그의 망토는 세라마이트 날개가 되었다. 짐승의 형상이 된 헬멧의 첨단에 뼈 왕관을 써 진홍의 왕이란 그의 별호는 현실이 되었다.
그의 친구이자 마찬가지로 포제스드 마린인 자펜은 동지들이 죽어나가는 속에서도 갈 보르박이 드디어 해방되었다고 신이 나 할 때 탈은 자리에서 일어섰고, 마찬가지로 하늘에서 내려온 밤의 유령이 코락스를 한손만으로 쫒아냈을 때 프라이마크들의 결투는 끝난 뒤였다. 자기를 보고 경멸을 던지고 간 나이트 로드들을 뒤로 하고 마찬가지로 전처럼 자기의 주인을 일으켜 세우려는 탈에게 죽다 살아난 로가는 너희가 정말로 신들의 축복을 받았다고 말한다.
온 행성이 당신의 발 아래 불타오르는 와중에서도 단 한사람만의 안녕을 생각한다는 건 정말 당신다운 생각인 것 같아요.
다시 한번 말하는 거지만 내 걱정같은 건 하지 말도록 해요. 난 괜찮으니까, 언제나 그래왔듯이 말이죠.
지금 여기는 경보음이 울리고 복도는 총소리로 가득해요.
당신이 마련해준 대비책과 경고가 이젠 최후의 보루가 되어버렸어요. 하지만 나는 바보가 아니에요, 난 이것들이 저들로보터 나를 보호해주지 못 할 것이란 사실을 잘 알고 있으니까요.
검이 부딪히는 소리가 점점 다가오는 와중에 나는 최대한 빠른 속도로 이 글을 적고 있어요. 몸을 숨기는 방법도 있겠지만 전 그럴 생각이 없어요.
내가 어디로 가던지 그들이 나를 찾아낼테니까, 그리고 난 그들을 막아낼수 없겠죠.
창고에 숨던지 내 방 안에서 편안하게 기다리던지 그들은 날 찾아내겠죠.
내가 숨기고 있는 비밀 때문에 그들은 나를 찾으러 올 수 밖에 없을테니까요.
당신이 나를 위해 숨도 쉬지 않는 경호원들을 남겨줬지만 나는 착각 따윈 하지 않겠어요. 그들은 분명히 날 찾아낼테니까요.
내가 죽게 되더라도 전 군단을 배신하지 않겠어요. 이 약속만은 반드시 지키겠어요. 전 충분히 살았고 후회는 따위는 없어요.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얼마 없을 것이고, 진심으로 이것을 말하는 사람은 더더욱 없겠죠.
아르겔 탈 당신마저도 이렇게는 못 할 거에요.
당신이 이 글을 봤을 때 내가 진심으로 당신을 위해 행운을 빌었다는 사실을 알아줬으면 기쁠거에요.
난 당신으로부터 칼스에서 일어날 전쟁에 대해 들었고 나는 우리 군단이 이끄는 정의의 성전에 대한 당신의 비전, 그리고 열정을 믿어요.
저는 당신이 온 우주에 빛을 가져다 줄 존재라는 걸 단 한순간도 의심해 본적이 없어요.
자펜과 함께 하도록 해요. 당신은 로가의 후예이고 진실의 선택을 받은 화신이니까, 그 누구도 당신의 가치를 깍아내리지 못 할 거에요.
밖에서 칼날이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오네요. 부디 기억해 주-[7]
The First Heretic -시레니 발란티온이 아르겔 탈에게 남긴 마지막 편지.

전투가 끝났다. 서레티드 선에 동행한 마지막 네명 남은 커스토디안 가드들을 생포하길 요구하는 에레부스와 티격태격하면서 확인사살을 겸한 전장 산책을 하다 귀함한 탈에게 날아든 것은 이미 그들이 시체로 산을 쌓고서 시레니 발란티온마저 죽이고 도주했다는 비보였다. 눈이 뒤집힌 탈은 원래부터 혐오하던 에레부스의 지시 따윈 거들떠 보지도 않고 그대로 쿠스토데스를 추격해 이스트반V의 표면에 다시 내려온다. 이스트반V에 마지막 피를 더할 결투가 12명 남은 갈 보르박과 3명 남은 쿠스토데스 사이에 펼쳐졌고, 갈 보르박 6명의 목숨값으로 커스토디안 가드 3명의 목숨은 교환되었다.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blacklibrary&no=107806&search_head=20&page=1

3.2. 그림자 성전


대승에 기뻐하는 호루스에게 지속적으로 울트라마린 격파의 필요성을 간언한 로가 아우렐리안은 결국 울트라마 제국의 500개 영지를 목표로 한 그림자 성전을 시작했다. 거기엔 계속 닥달해대는 로가에게 질려서 결국 머릿수에 조금이나마 보탬을 삼으라며 호루스가 붙여준 12군단 월드 이터가 함께 하였고, 이스트반V에서 손실된 다른 챕터들을 통합해 축성된 무쇠(Vakrah Jal)라는 챕터를 창설한 탈은 알고 지내던 월드 이터의 8분대장 과 같이 새 챕터를 훈련시킨다. 칸과 탈은 각기 그들 프라이마크의 한쪽 팔이고 무용을 서로 겨룰만 하였으며, 도살자의 손톱과 악마라는 질 나쁜 동반자를 데리고도 그로 인해 미치지 않았다는 동질감으로 마음을 터놓고 사는 가까운 사이가 되었다.
이런 탈에게 그림자 성전 개전을 알리는 치명적인 비수를 칼스에 찌르고 돌아온 에레부스가 접근해온다. 40년 넘게 프라이마크의 총애와 믿음을 더해와 군단의 3인자이던 탈은 이미 퍼스트 채플린이 로가의 신뢰를 잃었으며 차도살인지계의 목적으로 로가가 코르 파에론과 에레부스를 칼스에 파견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탈은 그의 양부이자 스승인 에레부스의 간교함을 알았고 라움 또한 에레부스를 기만자라 부르면서 그를 죽이라고 로가에게 충고하거나 탈을 부추겼다. 이것은 로가와 특별히 친한 마그누스도 그러했다. 게다가 믿음을 주는 프라이마크를 감언이설로 현혹하다 이젠 프라이마크의 눈 밖에 난 에레부스는 자신이 본 신들의 예언을 우선하여 마찬가지로 워프의 곡조를 듣는 로가에게 불경해지기까지 하였으니 충성스러운 탈은 그가 나는 딴 속셈이 있다며 광고하듯 자신을 찾자 지겨워 한숨을 쉰다.
파이델리타스 렉스(Fidelitas Lex)의 영묘에서 먼저 간 99명의 형제들의 묘상과 그 한가운데 있는 워드 베어러의 성녀이고 축복받은 여인, 그리고 연인이었던 시레니 발란티온의 관 앞에서 탈은 다시 에레부스와 마주한다. 서로 옛 관계에 대해 유치한 말장난으로 견제했지만 자신을 운명의 손이라고 자부하던 에레부스를 그는 무시하지 않았다. 그런 탈에게 그는 내 운명을 보건대 칸이 우리 반역의 걸림돌이 되니 네 손으로 제거하라 명했고, 난 네 예언보다 로가의 예측을 더 믿는다고 라움과 탈이 자기를 기만자라 욕하자 다시 에레부스는 다른 운명이 있다고 말을 바꾼다.
그것은 칸이 신들의 총애를 사고 있는데, 검은 하늘 아래서 그가 죽는 광경을 내가 보았으니 가장 가까운 네가 그를 지키라는 것이었다. 로가는 탈에게 경고한 적이 있었는데, 곧 에레부스가 너를 유혹할 것인데 넌 그것을 반드시 거절해야 한다는 것이였다. 하지만 칸의 목숨이 걸리자 탈은 갈등하게 되고, 그런 탈에게 에레부스는 시레니 발란티온을 되살려 주겠다며 결정의 못을 박았다. 그리고 그는 약속을 지켰다. 불가능하다 여겼던 워프로부터의 귀환이 성공하여 발란티온이 부활한 것이다. 그리고 이젠 탈이 에레부스와의 약속을 지킬 차례였다.

3.3. 누세리아


백 몇십여년전에 제국에 점령당한 누세리아(Nuceria)는 하이 라이더(High Rider)라는 지배자들이 지배하는 도시국가들의 행성이었다. 그리고 고향이 없는 프라이마크 앙그론의 고향이기도 했다. 얼마 남지않은 시한부를 사는 망가진 프라이마크이자 자신의 형제, 호루스를 제외하곤 유일히 전신전력을 다한 피의 천사를 상대할 수 있는 유일한 반신, 검투사 왕 앙그론을 살리기 위해 로가는 희생의 계략을 안배하고는 누세리아를 찾았다.
그리고 전설로 전해지는 왜곡된 역사에[8] 분노한 앙그론은 칸과 탈에게 행성을 싹 쓸어버릴 것을 지시한다. 2주라는 대청소 기간은 42척의 응급함대를 추슬러 복수귀가 돼서 로가와 앙그론을 쫒아온 길리먼에게 충분한 시간이었다. 반면에 파이델리타스 렉스와 컨커러(Conquerer), 이 두 대의 글로리아나급 전함과 대왕함(King-ship) 트리세이젼(Trisasion), 단 3척이 산개작전을 펴던 두 군단에겐 유일한 우주전력. 울트라마린들의 강하가 시작되었고 아무것도 남지 않은 행성에서 청색과 적색, 백색의 군대가 대격돌한다.
파이델리타스 렉스가 손실을 피하지 않는 울트라마린의 공격에 제일 먼저 침몰했다. 행성 인력에 끌려든 기함의 시체가 하늘을 가득 메우다 결국 워드 베어러의 탄식을 만가삼으며 그 마지막 몸 누일 곳으로 바다 한가운데를 선택한다. 해일과 그렇게 증발한 물이 대기권을 뒤덮어 전장의 하늘은 빛 한점 없는 천장이 되었다. 에레부스의 예언이 시작되려는 것은 아닌지 탈은 걱정해 가장 맹렬한 전투의 한 가운데서 칸의 등을 지킨다. 어느덧 제정신을 차리라는 탈의 책망에 광기에서 벗어난 칸 역시 서로가 죽을 뻔한 위기가 수십차례 있을 때마다 서로가 서로를 지켰다. 그리고 하늘이 바뀌었다. 더 이상 그것은 검은 색이 아니었다. 지상에 피의 비가 내리고 물질계와 영계의 경계가 찢기며 현실에 워프가 열렸다. 빈사상태의 길리먼과 기진맥진한 로가, 그리고 번갯불 속에서 승천한 앙그론의 그림자 속에서 전투는 끝이 났다. 길리먼이 아너가드의 호위를 받으며 긴급히 탈출하고, 엠퍼러 타이탄 코린시안(Corinthian)의 성탑을 점령하는 것을 끝으로 이 붉은 하늘에서 내리는 피의 폭우가 잦아드는 것을 보고. 겨우 아르겔 탈은 칸을 지켜냈다며 마음을 놓는다. 그런 그에게 라움이 기만자가 다가오고 있다고 경고한다.

4. 사망


탈 또한 에레부스가 다가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하늘이 개이고 어렴풋이나마 빛이 비칠 때 코린시안의 성탑엔 자신과 라움, 에레부스 외에는 아무도 남아있지 않았다. 라움은 여느 때보다도 네 손을 더럽히기 싫거든 내가 하겠다고 발광하였지만 탈은 에레부스를 싫어할지언정 죽일 생각은 없었다. 은혜를 원수로 갚는 일이었다. 그의 예언으로 칸은 살았고, 그는 약속대로 발란티온을 살려주었다. 라움은 절박하게 칸은 그 실력으로 봐서 우리가 없었어도 살았을 것이고 발란티온의 부활은 죽음을 두 번 겪는 비극을 만들지 않았느냐고 쏘아붙이지만 탈은 에레부스와 대화를 나누기 위해 돌아선다. 지치고 피가 낭자한 탈에 비해 에레부스는 전투를 겪은 흔적도 없이 깨끗했다. 그런 그가 경멸스러웠지만 칸을 지켜낸 것에 안도하며 탈은 네가 말한 운명이 바뀌었다며 에레부스에게 선언한다. 에레부스는 동의했다. 운명은 경우의 수고 바뀔 수 있는 것이라고.
라움이 그를 죽이라고 단말마를 질렀다. 그리고 그 단말마는 악마의 것뿐만이 아니었다. 비틀거리면서 벽을 짚은 탈의 손은 손톱이 없는 아스타르테스의 그것이었고 벗을 수 없는 악마의 헬멧은 벗겨져 탈은 차가운 숨을 쉴 수가 있게 되었다. 날개는 망토가 되었고 그 망토 가운데는 아테임 단검이 박혀 있었다. 아테임은 악마를 일격에 소멸시키고 아나테임에서 기원한 그 독은 탈의 몸 안을 휩쓸었다. 그런 그를 비웃으면서 양부이자 스승이고 원수인 에레부스가 탈에게 예언의 진실을 일러준다. 처음부터 죽어야 할 것은 칸이 아니고 탈이었다. 칸은 신들의 사랑을 받고 있었지만 탈은 그를 향해 뻗어오는 타락의 손아귀를 막는 방벽이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이 본 천가지 예언의 천가지 결과에서 천가지 실패의 끝엔 아르겔 탈이 항상 그 모습을 비치고 있었노라고 말한다. 탈은 에레부스의 음모의 위험요소였던 것이다.

라움은 대답하지 않았고 탈은 라움이 사라진 자리에서 고립감에 당황해한다. 나에겐 정해진 운명이 있고, 그 끝은 로가 아우렐리안이 본 홀리 테라의 위대한 날개 아래라며 저항하는 탈에게 에레부스는 "과연 그런 것 같다."고 조용히 조롱하고는 자리를 뜬다. 아르겔 탈은 성탑의 베란다에 쓰러져 내리는 피를 맞으며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그런 그를 코린시안의 첨탑 최첨단에서 인류제국의 쌍두독수리가 그 날개를 펴고 내려다보고 있었다.

5. 예언


본래 탈은 홀리 테라 공성전에서 영원의 문을 지키는 생귀니우스와 대적하다 죽을 운명이었다. 호루스는 생귀니우스를 경계하였기에 Fear to Tread에서 에레부스의 건의를 받아들여 그를 죽일 함정을 계획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호루스가 곧 죽을 앙그론을 살리려는 로가를 신임한 것도 생귀니우스를 상대할 자가 자기 외엔 앙그론 뿐이라는 걸 의식했기 때문이었다. 에레부스가 로가와 갈등하는 것도 자기가 본 운명을 로가가 무시하기 때문으로 그려지고 있다. 그리고 생귀니우스는 에버초즌 호루스의 터미네이터 아머에 흠결을 입히고 황제가 호루스에 마지막 일권을 날릴 유일한 틈을 만드는 존재로 운명에 예정돼있다. 생귀니우스의 운명은 이렇듯 이 대반역의 성패를 좌우할 불특정 요소이다. 그리고 탈은 그런 생귀니우스의 손에 죽으리라 예정되어 있었다. 바로 황궁의 문을 지키는 자리에서. 아르겔 탈은 과연 죽었는가. 확실하진 않지만 아테임은 워프의 존재를 소멸시키는 칼이고 아르겔 탈은 라움과 함께 있을 때 비로소 완전해진다. 그가 마지막으로 목격한 코린시안의 첨탑 끝 아퀼라가 예언의 위대한 날개를 대신할 존재인진 모르겠지만. 운명은 이렇게 이루어졌다.

6. 기타


아르겔 탈은 소설시리즈 1-4권에서 등장한 루나 울프의 가비엘 로켄처럼, 워드 베어러측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인물이다. 주인공이 다들 그렇듯 의리와 개념이 있고 명분없고 쓸데없는 살육에는 탄식하는 인물로 묘사된다. 세부적인 차이야 많지만, 기본적으론 개념인이라는 점에선 같다.[9] 탈의 외모는 사막행성인 콜키스 출신답게 피부가 짙은 색이며 사파이어처럼 눈이 푸르다 하였다. 그는 최초의 포제스트 마린으로 특이하게도 순례를 거쳐 탄생한 서레이티드 선의 포제스드 마린들은 악마와 우애를 나누고는 원하는 때에 변신이 가능하였다. 이들이 악마의 힘을 발동하면 없던 힘이 생기고 갑옷과 육신의 구분이 없어지며 개인에게 특성화된 각종 기괴한 모습으로 변하게 된다. 흉부에 거대한 입이 생기는 자, 절지동물의 다리를 갖는 자, 평소 체인소드 이도류를 즐겨쓰는 마린은 손과 칼의 구분이 없어지고 사이커 자질이 있던 마린은 눈이 사라진 채 영혼으로 상대를 분별하도록 변한다. 아르겔 탈은 '비행이 가능한 날개에 뼈로 장식된 갑주, 프라이마크보다 거대한 체격, 그에 준하여 파워 클로만큼 자라난 손발톱. 야수의 머리와 거기 씌인 왕관'이 생기는데, 대부분 끔찍하거나 도저히 알아먹지 못하게 생긴 다른 포제스드 마린에 비하면 준수하다고 볼 수도 있는 생김새이다.
이후 순례행으로 생긴 포제스드 마린들이 자신을 제외하고는 전멸하는데 이후 로가가 새로 육성한 포제스드 마린들은 역시 갈 보르박이라는 이름을 하였지만 능력과 인간성 양면에서 멀어진 훨씬 열등한 존재였다. 이들은 칼스 기습에 대거 투입되었는데, 이 칼스 기습 작전은 로가가 어차피 처리해야 할 신앙심이 정결하지 못하거나 테라 출신인 마린들을 엮어서 반 쯤 죽으라고 보낸것이다. 그래도 그나마 '''자기한테 바친 충성에 대한 보답 삼아''' 직접 숙청하는 대신 전장으로 보낸 거고, 죽을 때까지 평소에도 증오하는 울트라마린들을 실컷 죽일 수 있는 건 덤. 이스트반III의 숙청을 자신들만의 방법으로 대신한 셈이다.
개인 워기어로, 발란티온을 죽인 아퀼론의 파워 소드, 자펜을 죽인 쿠스토데스의 볼터 스피어를 강제로 잠금해제하여 쓰고 있었으며, 이것은 모두 황제가 손수 내렸던 명품들이었다. 하지만 누세리아의 치열한 전투 끝에 부러지고 깨지고 파괴되었다.
대성전 당시에는 지도자가 어리석어 국민이 죽어나가는 현실에서 자신들의 정복행위에 염증을 느꼈으며 모나키아의 폭거 이후 시레니 발란티온을 만남으로 제국의 진리가 올바르지 않다는 것을 내심 느끼게 된다. 그는 이런 생각을 커스토디안 가드의 우두머리 아퀼론에게 털어놓기도 하였는데, 아퀼론은 지도자가 어리석어 인민이 죽어나가는 현실이 개탄스럽다는데 동감하였지만 아르겔 탈이 황제가 어리석어 인류가 진리를 배반해 멸망의 벼랑으로 다가가고 있음을 비유한 것은 꿈에도 몰랐다. 그는 인류를 계몽하여 다시 워프가 가리키는 진실을 가져다 주겠다는 사명감에 불타고 있었고, 때문에 인류 계몽이란 반역의 참뜻을 잊고 제국 멸망으로 그 목적을 착각하는 주변인들을 보고 개탄스러워한다. 또한 살육을 신들에게 올리는 제물로 여기게 될 지경에 이르러도 양심과 의리를 알아서 아퀼론이 그가 43년간 43명의 아스트로파스를 데몬호스트에게 제물로 바친 걸[10] 지적하자 죄책감을 느꼈고 에레부스가 약속을 지키자 그의 비열함을 혐오하면서도 그것을 의식하여 본의 아니게 죽음을 자초하기도 하였다.
정치적인 지각력 또한 있어 승리가 확실해진 누세리아 전투의 마지막에 칸에게 프라이마크의 오른팔이며 군단의 실질적 지주인 스스로를 잘 간수하고 거짓 제국이 무너진 뒤 만들 내일에 보탤 힘을 준비하라며 조언하기도 하였다. 탈은 신들을 믿지는 않고 자기가 생각하기에 옳다고 하는 것을 따랐으며 이런 행동과 그의 충성심을 로가는 좋아하여 자기만이 들을 수 있는 워프의 곡조를 들려주기도 했고, 탈이 에레부스에게 죽게 되자 분노하여 칸에게 그 사실을 말해 그에게 복수의 기회를 주기도 했다.
이 캐릭터의 인생은 There is only war인 워해머 40k 세계관에서 흔치않는 비극적이고 감동적인 이야기이다. 아스타르테스의 몸으로 사랑을 하고, 상대가 죽자 복수를 하고, 카오스로 전향한 후에도 감정을 잊지 않고 계속 발란티온의 죽음에 슬퍼했다. 역시 강인한 정신력을 갖고 있던 칸과도 친구로 지내는가 하면 죄책감을 가지며 번민하다가 결국 에레부스에게 속아 끝을 맞는다. 아르겔 탈은 흉검에 생을 마감했지만, 시레니 발란티온이 끝내 살아남았다는 건 그가 알지 못했으니, 이게 그나마 위안일 것이다.

[1] 이때 아르겔 탈은 자신의 누나들에게서 받은 들개의 이빨로 만든 악세서리를 평생 차고 다녔고 가족의 무덤에 가보지도 못한지 한 세기가 지났지만 그 악세서리는 절대로 풀지 않았다고 한다.[2] 슬프게도 이것은 카오스로 인해 비극적으로 성취되고 만다.[3] 공교롭게도 카오스 스페이스 마린의 전투함성이 '''"거짓 황제에게 죽음을!"'''이다. 이 황제의 발언과 연결시켜보면 대단한 떡밥(?)성 멘트로 보여진다.[4] 워프 항해나 폭풍 속에서 현실의 물질을 방어하는 역장.[5] 로가가 아직 정신 못 차리고 있을 때라 라움이 '에레부스랑 코르 파에론은 간신배 새끼들이니 멀리 하라'고 충고해 주니까 로가는 '내 아들 몸으로 내 멘토를 욕하지 말라'고 괜한 탈을 두들겨 팬다(...).[6] 헤러시 시리즈 소설이 나오기 전엔 이게 아르겔 탈이 아니라 생귀니우스가 영원의 문을 사수하다 황궁 안으로 후퇴하기 직전에 블러드 써스터 한마리와 싸웠고 찢어죽였다고 돼 있었다.[7] 여기서부터 편지가 끊어져 있다.[8] 마지막 전투에서 앙그론은 황제가 그를 텔레포트를 시키는 바람에 사라졋지만, 전설에서는 앙그론이 혼자만 살기 위해 다른 이들을 버리고 도망을 쳤다고 전해져 내려오고 있었던 것.[9] 사소한 차이 중 하나로, 로켄은 리멤브란서들을 잘 대우해주지만 탈은 그들을 잡놈들로 여겨 상종하려 하지 않았다.[10] 커스토디안 가드는 총 20인이 파견되어 무수하게 잘게 쪼개진 워드 베어러에 분산배치 돼서는 개인 아스트로파스를 데리고 홀리 테라에 보고를 보냈다.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다크 어포슬들은 아스트로파스에 악마를 빙의시켜 데몬호스트로 만들고 1년에 한명씩 제물을 바쳐서 커스토디안 가드들이 송수신하는 통신을 조작해서 그들과 테라를 속였다. 커스토디안 가드의 수와 죽은 순서 - 20명이 파견되어 서레이티드 선에 5명이 파견됐고 카디아에서 그 중 1명이 죽었으며 이스트반V에서 시레니 발란티온을 지키던 레기오 사이버네티카 요원에게 다시 1명이 사망했고, 마지막에 갈 보르박과 싸워 3명 모두 사망. 나머지 15명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작중의 에레부스의 말에 따르면 이스트반V 전투가 시작되기 전엔 이미 다 자체적으로 처리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