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통 각하의 낯짝
'''Der Fuehrer's Face''' [1]
한국어 자막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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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
1942년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가 만든 극장용 단편 선전 애니메이션. 또한 영화 전체에서 흘러나오는 노래의 제목이기도 하다. 그 해 개최된 제15회 아카데미 단편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했고, 1994년 출간된[3] the 50 greatest cartoons의 리스트의 22번으로 선정되었다. 원래 영화와 노래 제목은 나치랜드의 도날드.
여기서 말하는 총통각하는 당연히 '''아돌프 히틀러'''다.
2. 의의
제2차 세계 대전 시기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는 선전용 애니메이션을 어마어마한 기세로 만들어 제꼈고, 이는 후방의 미국 시민들과 전선의 군인들 양쪽에게 스트레스 해소제 겸 청량제 역할을 해내어 디즈니의 명성을 더욱 드높이게 되었다. 그런가 하면, 프로파간다치고는 상당한 수준의 풍자와 재미를 유지하고 있기에 프로파간다임을 잊고서도 흥미롭게 보다가 작품의 강력한 메시지를 느끼게 되는 것도 나름의 장점이다.
그런데 덧글을 보면 외국에도 인터넷 난독증이 있는지 디즈니에서 나치 홍보영상을 만들다니! 라는 사람들이 있다. 다들 알겠지만 이건 '''反나치 선전용 애니메이션이다.''' 일단 엔딩씬에서 히틀러 얼굴에 토마토를 던지는 것만 봐도...[4] 거기에 깨알같이 다른 추축국 지도자들인 히로히토와 무솔리니까지 등장시켜서 같이 까고 있다. 애초에 미국의 회사인 디즈니가 미치지 않고서야 적국을 추켜세우는 선전물을 만들 리 있겠는가.[5]
이 애니메이션 같이 일본군을 도날드가 쳐바르거나, 욱일기 상어 해군을 구피가 몸으로 발라버리거나, 루니 툰에서 대피 덕이 독일의 독수리 장군과 올빼미 병사를 골탕먹이고는 대포에 실려 독일로 날아가 '''극화체로 표현된 히틀러를 망치로 때린다든지''', 벅스 버니가 일본군 병사들을 골탕먹이거나, 뽀빠이가 일본군 해군 병사들을 주먹으로 리타이어시키는 작품들도 있다.
이 작품의 경우는 히틀러 풍자 내용으로 현재도 명작 취급을 받고 있고 노래도 상당히 인기가 있다. 심지어는 종전 후에 독일 어린이들도 이 노래를 잘 불렀다고 한다. 특히, 빨래판을 긁어서 내는 효과음이 최고였다.
본영상 말고도 나치를 풍자한 월트디즈니의 풍자애니가 존재한다
3. 인기 요인
병영 코미디물을 제외하고 이 작품이 어필한 것은 '적'의 권력층과 '적국의 시민'을 분리했기 때문이다. 물론, 도날드의 입장에서는 다행히도 꿈이였지만 독일의 현실은 애니에 나오는 것과 흡사했다. 한마디로 '''적국의 일반 시민도 우리와 같은 존재라는 걸 제대로 살려준 것이 포인트'''다.
꼼꼼히 뜯어보면 재미있는 부분을 제법 발견할 수 있다. 맨 처음 나오는 음악은 바그너의 오페라 '뉘른베르크의 마이스터징어' 1막 전주곡인데, 당시 나치는 이 오페라가 독일 민족의 우월함을 보여준다며 오페라 극장뿐 아니라 온갖 공연과 대중 매체에서 시도 때도 없이 갖다 쓴 바 있다. 그리고 가상으로 설정된 국가 이름이 '나치랜드'[6] 라서 하일 히틀러, 하일 히로히토, 하일 무솔리니를 따로 외치고 있다. 애니 본편을 볼 땐 알아차리기 힘들지만 거리에서 악기를 연주하며 거위걸음으로 행진하는 군인들 멤버는 다음과 같다.[7]
도날드 덕이 살고있는 집도 대놓고 나무와 펜스가 스바스티카 모양인것은 물론이고, 집도 약간 열린 창문과 지붕 실루엣, 왼쪽 윗편의 틈때문에 히틀러 얼굴을 단순화 한 모양이다. 스바스티카만 가득한 자명종에 히틀러를 닮은 뻐꾸기 시계, '하일 히틀러'라고 우는 아침닭까지 나온다.
게다가 아침식사로 '베이컨과 달걀'이라는 이름을 가진 '''향수'''와 톱밥이 너무 많이 들어가서 나이테까지 있으며 '''먹으려면 톱질까지 해야 하는 빵'''[9] 이 나오는데 독일에서는 밀가루가 부족하면 감자나 콩, 심지어는 톱밥까지 빵에 들어간 일이 많은 것을 역사상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아트 슈피겔만의 만화 쥐에서 묘사된 바에 의하면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유태인 포로들에게 지급된 음식이라는 게 바로 톱밥을 잔뜩 섞은 빵이였다. 그리고 포로들 사이에서 이 빵은 화폐에 준하게 거래가 되었는데 이 빵 한개가 담배 3개비와 동일한 가치를 지녔으며 보드카 한병이 이 담배 150개와 맞교환이 되었다.
커피는 액자 뒤에 숨겨둔 비밀금고에 몰래 보관하여 남들 보지 않는 때를 노려서 잽싸게 꺼내서 눈꼽만큼 물에 타서 마신다. 그런데 이것도 제대로 된 커피가 아니라 커피 원두를 실에 매달아 티백처럼 만들어 몇 번씩 우려 먹는다는 점이 백미인데, 당시에는 커피도 귀중품이었으며 치커리 등으로 만드는 대용 커피[10] 도 없어서 못 먹을 지경이었다는 것에 이르면 현실이 가상을 능가한다는 사례 중 하나로 봐도 충분할 지경이다. 독일의 경우 대추야자씨 볶은 것을 대용 커피로 사용했으며 추축국의 상당수가 전황의 악화와 무역상의 문제로 커피를 마시지 못했다. 일본의 경우, 대용 커피의 재료는 대두였다. 거기에 더해 작중 나오는 커피 원두를 자세히 보면 우러날대로 우러나 커피가 생두마냥 회색이 되었다. 흔히 영국이나 일본같이 차문화가 생활화 된 국가의 경우 가난뱅이나 구두쇠를 묘사할 때 쓴 티백을 두었다가 말려서 몇 번씩 우려먹는 모습을 묘사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서 차용한 듯 하다. 즉 '거지꼴이 난 추축국'을 묘사하는 대표적 장치라는 것.
그리고 작중에서 도날드는 일개 공장의 노동자임에도 불구하고 제복을 입는데, 이것 역시 나치 독일의 전형적인 특징이였다. 나치 독일은 역사상 유례가 없는 군국주의 국가이자 파시즘 국가로 실제로도 군인은 당연하고, 경찰, 소방관, 국회의원, 1급 공무원에서부터 9급 공무원에 이르는 모든 공무원, 그리고 노동자들까지 제복을 입었다. 그 목적은 나라 전체를 군대식 사상으로 교육시키기 위한 나치의 정책이였다.
또 하나의 아이러니로 도날드 덕을 노이로제에 빠뜨리는 벨트 컨베이어 를 독일에 도입시킨 인물은 미국의 헨리 포드였고,[11] 그는 독일 산업에 공헌을 인정받아 훈장을 받기도 했다. 그리고 한 라인에서 한 품목을 대량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물건을 섞어서 조립하는 것은 자원 부족, 전략 폭격 등으로 인한 생산 공장의 파괴, 다양한 무기 종류 등으로 인해 남은 공장에 '''과부하'''가 걸리므로 소품종 대량생산같은 것은 하고 싶어도 못하는 상황인 2차대전 당시의 독일을 정확하게 묘사한 것이기도 하다. 다만 후반부에 하켄크로이츠(卐)의 좌우가 뒤집힌 건 옥의 티.
가사 중 supermen 부분이 유명한 슈퍼맨, 즉 뽀빠이, 베티 붑으로 유명한 경쟁사인 Fleischer Studios가 애니메이션화하여 대히트 중인 캐릭터를 비방한다는 구설에 오르자 나중에 독일어 Übermensch(초인)의 번역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탄약을 조립하는 중간에 휴가를 주겠다며 갑자기 알프스 그림을 내려놓고 "원투 쓰리 하일!" 구령에 맞춰 하켄크로이츠 모양으로 체조를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또한 전체주의 문화를 풍자한 것이다. 나치 독일은 여가 활동조차 개인의 자유를 허락치 않았다.
결말은 악몽에서 깨어나 미국의 자유민주주의와 풍요에 감사하는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꿈과 현실의 대비를 통해 작의 주제를 잘 살려주는 역할을 한다. 작중 탄약을 조립하고, 톱밥빵을 먹으며 총칼에 위협당해 강제로 하일 히틀러를 외쳐야 했던 것은 사실 미국에 사는 도널드가 꾼 꿈이다. 그 꿈이 어찌나 생생했던지 도널드가 잠에서 깬 후 사람이 손을 뻗은 듯한 그림자를 보자마자 바로 '하일 히틀러'를 외치려 한다. 그러나 그 그림자가 자신이 창가에 둔 자유의 여신상 축소 모형 때문에 생긴 것임을 알아채고, 새삼 자유와 미국의 소중함을 깨달은 듯 뽀뽀를 하며 동상을 끌어 안는다. 즉 '자유 국가의 미국인이 나치를 막지 못하면 우리도 저렇게 된다.', '전체주의를 내버려두어선 안된다.'는 프로파간다적 메시지를 잘 담은 사례.
2차대전 중에 나왔다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대단히 세련된 이야기지만[12] 아무래도 전시 선전물이기 때문에 대단히 늦게 DVD에 수록된 흑역사가 있다. 1980년대 한국에서는 더빙판이 방영되었다고 한다.
4. 주제곡 가사
스파이크 존스가 부른 주제곡 레코드(1942년 발매)
4.1. 다른 버전[24]
5. 관련 작품
- Education for Death (죽음으로 가는 교육): 디즈니가 만든 작품으로, 본작처럼 나치 독일 치하 민중들의 삶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나치 독일의 전체주의 교육을 비판하는 작품으로 본작과는 달리 다소 무거운 분위기를 이어간다. 나치 독일에서 태어난 아이가 나치식 교육을 받고, 나치 독일의 용맹스런 전사가 되어 전장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까닭에 이름이 '죽음으로 가는 교육'인 것.
- The Ducktators, Tokio Jokio: 루니 툰을 제작한 워너 브라더스에서 만든 반추축국 선전물이다. 본작과 마찬가지로 가벼운 분위기의 작품이다.
[1] Der Führer's Face라고 적을 수도 있지만(둘 다 올바른 표기다) 애니메이션 도입부에서 Der Fuehrer's Face로 적고 있기에 그에 따른다.[2] 앞부분은 애니메이션에서 나온다-도날드가 공장에서 일하는 후반부에 나오는 노래이다[3] 애니메이션 전문가 1천명의 투표로 뽑힌 역대 최고의 애니메이션 50작품을 애니메이션 역사가 제리 벡(jerry beck)이 순위 번호별로 정리해 집필하였으며, 거의 오를 뻔했으나 사정상으로 미달된 57작품 또한 수록되어 있다.[4] 히틀러의 얼굴에 토마토가 터진 다음에 그 잔해가 흘러내리며 'The End'가 나온다. 1942년임을 감안하면 매우 참신한 구성인 셈.[5] 현재의 디즈니가 중국의 위구르족 인권탄압, 홍콩 보안법통과로 미국과 사이가 좋지 않은데 뮬란 실사영화에 (본인들 주장으로는)촬영에 협조해준 중국에 감사하다는 메시지를 남겨서 의회에서 해명과 출석을 요구하는데 전시에 대기업이 적국을 찬양하는 프로파간다를 만들면 관계자들이 반역행위로 간주될 확률이 높다.[6] 얼핏 들으면 Naziland라고 쓸 것 같지만 곡 가사를 찾아보면 Nutsyland라고 쓰는데, Nut은 견과류 말고도 "맛간 놈"이란 뜻이 있고 Nutsy는 형용사 격이다. 나치랜드든 너치랜드든 영어식 발음은 한국어의 'ㅓ' 와 'ㅏ' 보다 가깝기 때문에 몬데그린을 노리고 만든 단어다.[7] 출처: 위키피디아 영문판[8] 안경 쓴 중년아저씨인 원본과는 다르게 푸짐한 몸매에 헬멧이 얼굴을 완전히 가려서 힘러인줄 모르는 사람들이 있다[9] 사실 유럽의 빵은 저배율 빵이 많아 굳이 톱밥빵이 아니더라도 톱으로 잘라야 할 정도로 단단한 경우가 많았다.[10] 대용 커피의 역사는 의외로 깊어서 18세기경에는 이미 존재했다. 당시 독일에서는 커피의 유행으로 맥주 산업이 타격을 받자 커피에 높은 관세를 먹이는 바람이 서민들은 대용 커피를 마셔야 했으며 그 재료는 민들레, 호박, 포도같은 식물씨앗부터 도토리, 밀, 옥수수, 현미, 빵의 끄트머리까지 다양했으나 물론 맛은 원본 커피에 비해 크게 뒤떨어졌다.[11] 위인전에서 포드가 값싸게 만들어내서 뿌렸다던 포드 T형이 바로 이 벨트 컨베이어의 산물이다. 심지어 이것 때문에 '포드주의(포디즘, Fordism)'라는 포드의 이름을 딴 사회학적 용어도 생겨났다.[12] 사실, 디즈니는 백설공주와 피노키오 등으로 인해 30년대부터 애니메이션 업계의 1인자급 회사이긴 했다. 또한, 워너 브라더스 역시 2차 대전 기간 동안에 수많은 선전용 애니메이션을 만들었다.[13] 이하 W 발음은 독일어 억양을 비꼬는 의미로 V에 가깝게 발음한다. 예를 들어 When은 Ven, We는 Ve에 가까운 식.[14] 이유는 모르겠지만 '''정말 이거다'''. 아마 영어 is에 대응하는 독일어 ist를 의도한 것 같은데 이유는 알 수 없음. 실수가 아니니 수정하지 말 것 [15] 영어의 mister와 같은 의미의 독일어. 영어에서도 '독일 신사'등의 의미로 쓰곤 한다.[16] 괴링의 그 유명한 '마이어 발언'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괴링 항목 참조.[17] 애니매이션 기준. 음반에는 are로 되어있다[18] 애니메이션에서는 이 부분을 도조 히데키가 한다는 게 함정. "아리안 퓨라 슈파맨" 이라고 일본어 발음을 비꼬았다.[19] 독일어. 영어로 옮기면 Is it not land so good. 그리고 하나, 저게 완전한 독일어 문장이 되려면 not이 nicht나 neint로 바뀌어야 한다.[20] 영어로 Is this nazi land so good이라 되어 있는 것도 있다.[21] 애니메이션에서 이 부분은 무솔리니의 대사인데, 거의 대부분의 단어를 개음절로 끝내는(다시 말해 일본어처럼 자음으로 끝날 수 없는) 이탈리아어의 성격을 참조한 건지 we would-a leav-a it-a if(a) we could-(a)식으로 발음한다.[22] 이 부분도 도조 히데키가 부른다는 게 함정. 위와 마찬가지로 "하이루 히토라스 왈도 뉴 오다" 식으로 일본 발음을 비꼰다. [23] this order와 disorder 발음의 유사성을 이용한 말장난[24] 앞부분은 애니메이션에서 나온다-도날드가 공장에서 일하는 후반부에 나오는 노래이다[25] 도날드 덕이 포탄에 부딪치며 깡 소리가 난다[26] 카를로스 아리아스 나바로. 말라가 출신의 변호사로 스페인 내전당시 프란시스코 프랑코의 우익 세력에 몸을 담았고, 스페인 국민군 및 우익 세력이 말라가를 점령한 후에 설치된 법정에서 검찰로 활동, 2만여명에 달하는 자들을 무자비하게 처형하면서 "말라가의 학살자(Carnicero de Málaga)" 라는 별명을 얻었다. 후에 마드리드 시장과 내무부 장관 등을 거쳤다. 테러로 인해 수상이자 프란시스코 프랑코의 후계자였던 블랑코 제독이 사망하자, 공석이 된 수상 자리에 취임했지만 실제 권력의 무게추는 후안 카를로스 1세에게 기울어있었다. 스페인의 민주화 과정에 제동을 걸고자 했고, 후에 수상 자리에서 물러나서도 개혁 반대파의 좌장 역할을 수행하는 등 골수 프랑코이스트이자 파시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