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위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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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크렘린 근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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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 매스게임 도중 국제태권도연맹 소속 선수들이 시전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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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제국군 제식 훈련 장면
1. 개요
2. 역사
3. 현황
3.1. 북한에서
4. 채택 국가
5. 대중매체


1. 개요


영어 : Goose step
독일어 : Stechschri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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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육군의 모습.
거위걸음이란 일부 국가에서, 군대의 행진이나 행사에서 하는 걸음걸이 제식이다. 군인들이 상체는 꼿꼿이 세운 채, 무릎을 굽히지 않고 다리를 높이 들어올리며 걸어가는 것을 말한다.
기본적으로 다리를 8자로 해서 걷는다. 아무래도 행군 때에 줄을 잘 맞춰야 하는 이유 때문인 듯.
한국어로 번역하기가 난감한 표현 중 하나이다. 원래는 18세기 중엽에 프로이센에서 처음 도입하여 Stechschritt[1]라고 불렀고, 50여개 정도 국가에서 이런 제식을 채택하고 있다. 영어의 "거위걸음(Goose step)"이란 폄하적인 표현에 가깝다. 한쪽 다리로만 서 있는 게 꼭 거위가 서 있는 모습 같다고 해서 붙여진 것이다.
중국에서는 正步(정보)[2]라고 하며, 중국 인민해방군중화민국 국군 모두 채택하고 있다. [3] 북한에서도 중국의 영향을 받아 "정보행진"이라는 표현을 쓴다.

2. 역사


전술했듯 군국주의 성향이 짙은 프로이센에서 처음 도입했고 이후 프로이센을 모방해 약 50여개 국가가 이를 따라했다. 수많은 군인들이 군화발소리를 내며 걷는게 엄청난 위압감을 주기에 대부분 제국, 전체주의 국가에서 채택했다.[4]
정작 본고장인 독일에서는 나치 독일의 패전 이후 잘 쓰이지 않는다. 분단 시절 서독의 독일 연방군에서는 완전 갖다버리고 동독의 국가인민군만 채택했는데, 소련의 영향을 받은 점도 있지만 동독군이 나치 이전 프로이센 전통으로 회귀를 추구한 결과물이다.[5] 반대로 서독군의 방향은 나치를 포함한 모든 이전 시대와의 단절이었다. 통일 후의 독일연방군에서는 제한적이나마 채택하고 있다. #[6]
러시아가 이런 발걸음을 제식으로 채택한 건 제정 러시아파벨 1세 때 일이고,[7] 소련 성립 이후에도 이 제식을 유지하면서 소련을 모범으로 삼던 공산국가들에게도 영향을 끼치게 된 것이다. 유고슬라비아의 경우엔 처음엔 이걸 그대로 도입했으나, 소련의 영향에서 벗어나려는 요시프 티토에 의해 다리는 높이 들되 무릎을 굽히는 방식으로 바뀌었으며, 유고연방의 후신인 세르비아도 이런 식으로 행진한다.

3. 현황


현대에서는 상당히 자중하는 분위기이다. 대외적으로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나라가 대다수이므로 위압적인 이미지보다 친근한 이미지를 추구하는 군대가 더 많기 때문에 저런 고압적인 제식을 채택할 필요가 없다. 또한 딱딱한 군화를 신고 의도적으로 온몸의 관절에 충격을 주면서 걷는 것이기에, 무릎이나 고관절이 작살나기 딱 좋은 비인간적인 제식이라 전투력 유지 측면에서도 장애가 된다.[8] 북한군 출신 탈북자들에 의하면 저거 때문에 후유증이 심하다는 증언이 한둘이 아니다.
발을 들어올릴 때의 각도는 국가마다 다르다. 독일 제국과 후신인 나치 독일은 50~55도를 유지했으며, 소련군중공군은 60도를 추구했다. 북한에서도 공산권을 따라한 60도를 유지했으나 김정일이 권력을 잡고 난 이후에는 110도로 매우 빡세졌고 초상기 종대 역시 90도로 바뀌었다.[9] 김정은 정권 들어서 90도로 낮추는 대신 군화 굽소리를 강조하고 초상기 종대는 50도로 낮아졌다고 한다. 그리고 2020년 10월 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는 70년대 수준으로 각도가 작아졌다. 이란의 경우는 북한보다는 조금 낮은 80도이다. 쿠바의 경우는 70도 정도만 드는 대신 팔동작을 중요시한다.
거위걸음 제식을 사용하는 나라도 평상시에는 쓰지 않고 특별 행사때나 한번씩 사용한다. 예시를 들면 러시아 전승절 행사의 국기게양을 맡은 의장대가 있고 중국 인민해방군 의장대 또한 일반적인 큰걸음으로 행진하다가 국기 게양식 등 특수한 상황에서만 정보행진으로 이어간다.[10]

3.1. 북한에서



한국에서는 흔히 '북한군 걸음', '북한군 제식'으로 많이들 알고 있다. 대한민국 국군에서는 다리를 45도로 훈장,영정사진 드는 병사에게만 적용되는 국가장 장례 행사를 제외하고는 채택하지 않는 제식이기 때문에 국민들이 가장 먼저 접하는 거위걸음 제식은 뉴스에서 북한 관련 영상이 나올때 김일성광장에서 딱딱한 나레이션과 함께 수천명의 북한 군인들이 우로 봣 자세를 취하며 딱딱 맞춰 행진하는 장면이기 때문이다. 사실상 북한군 열병식의 핵심이라 이를 편집해 뉴스로 내보낼때는 정보행진 위주로 보여주면서 뚱땡이 한 번 잡아주는것이 정석.
다른 나라들이 거의 다 거위걸음 제식을 폐지하고 일부 특수한 상황에서만 쓰는 와중에도 북한군은 오히려 다리 각도를 더 드는걸로 바꾸는 등 절찬리에 사용했다. 입대하자마자 훈련소에서 이걸 배우며, 제식이 필요하면 심심찮게 거위걸음 행진을 할 만큼 일상화되어 있다. 물론 이게 절대 쉽지 않긴 한데 군대가 그렇듯이 될 때까지 시킨다. 탈북자들의 증언에 의하면 매일 기상 후 점호부터 식당으로 갈 때까지 거위걸음을 시키며, 자세가 불량하면 될 때까지 밥을 안 준다고 한다.
이렇게 힘든 제식이 일상이기 때문에 관절 문제는 거의 패시브로 존재한다. 열병식이라도 연습한다 치면 발톱이 빠지고, 무릎이 나가고, 심지어 탈장까지 오는 수준. 군복의 허리띠를 꽉 조여매는 이유가 바로 '''탈장'''을 막기 위해서라고 하니 가혹행위가 따로 없다. 한겨레에서 2007년 북한 군관출신 탈북자 이정연[11]의 수기를 소개하며 "북한군에는 얼차려가 없고 정보행진만 있다"는 식으로 마치 한국군 얼차려가 더 심한 듯 서술해놓았지만(당시 기사) 사실 웬만한 얼차려보다 빡센 것이 이 정보행진이다. 물론 얼차려 없는 군대는 없으니 북한군에 얼차려가 없다는 것 부터가 새빨간 구라.
이러한 문제점 때문인지 2020년 10월 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는 중국처럼 60도 사이의 각도 정도로 줄어든 모습으로 바뀌었다. 60도로 낮아진 대신 군화 굽소리를 강조하는 형태로 바뀌었다.

4. 채택 국가


  • 열병식이 아니더라도 일반적인 제식 행사나 부분적으로 특별한 행사에서 적용하는 국가들 모두 포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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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바이마르 공화국의 국가방위군의 행진. 1932년.
  • 독일
  • 러시아
  • 우크라이나
  • 벨라루스
  • 아르메니아
  • 아제르바이잔
  • 몰도바
  • 카자흐스탄
  • 키르기스스탄
  • 타지키스탄
  • 투르크메니스탄
  • 우즈베키스탄
  • 남오세티야
  • 압하스 공화국
  • 트란스니스트리아
  • 아르차흐 공화국
  • 노보로시야 연방국[미승인국]
  • 불가리아
  • 폴란드
  • 체코
  • 슬로바키아
  • 알바니아
  • 대한민국[12][13]
  • 북한
  • 중국
  • 몽골
  • 쿠바
  • 볼리비아
  • 칠레
  • 콜롬비아
  • 에콰도르
  • 엘살바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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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멕시코
  • 니카라과
  • 파나마
  • 파라과이
  • 페루
  • 베네수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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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글라데시
  • 파키스탄
  • 아프가니스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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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제리
  • 예멘
  • 태국
  • 베트남
  • 라오스
  • 캄보디아
  • 인도네시아
  • 말레이시아
  • 르완다 - 아래 유튜브 영상을 통해 사용 확인됨. 17:12부터. 자세히 보면 알수있겠지만, 일반제식을 쓰다 구령 후 구호로 추정되는 대사를 외친 후 거위걸음을 하는 것으로 보아 중국식이다.


5. 대중매체


  • 케론군의 퍼레이드에 거위걸음이 나온다.

  • 킹 오브 파이터즈의 카구라 치즈루가 이 걸음을 사용한다. 서서 큰발 키를 눌러서 사용하며, 킹 오브 파이터즈 96에서는 공격할 때 상대에게 엄청난 꼼수로 작용하기도 한다.
  • 라이온 킹Be Prepared에서 하이에나들이 스카를 바라보며 줄지어 행진하는데, 그 모습이 거위걸음과 매우 닮아있다. 실제로 제작진은 이 장면을 만들 때 나치 전당대회의 다큐멘터리 영화인 의지의 승리를 참고했다고 밝혔다.

[1] 번역하자면 "찌르는 걸음". 발음은 슈테히슈리트 이다.[2] 정확한(正) 걸음(步)[3] 들여온건 1920~30년대에 독일군사고문단에게서 배워온것이라고 한다.[4] 조지 오웰의 저서 '나는 왜 쓰는가'에 들어 있는 "거위걸음은 이 세상에서 가장 소름 끼치는 광경으로, 급강하 폭격기보다 훨씬 더 끔찍하다. ... 거기엔 다분히 의식적이고 의도적으로 누군가의 얼굴을 군홧발로 짓밟는다는 상상이 담겨 있다. 그것은 본질적으로 추악함을 내포하고 있다."를 보면 알 수 있다.[5] 이로 인해 유튜브 등지에서 동독군 퍼레이드를 본 네오 나치들이 동독은 전통을 받들고 서독은 전통을 버렸다며 서독을 깔때가 많다.[6] 가끔 행사할때만 쓴다. 다만 그냥 일반 제식을 하더라도 당연히 군홧발 소리는 난다.[7] 파벨 1세는 아버지인 표트르 3세처럼 프로이센을 매우 좋아했기 때문에 프로이센식 서구화 개혁 정책들을 많이 추진했고 군사 제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런 점 때문에 어머니인 예카테리나 2세나 다른 러시아 귀족들과 사이가 좋지 않아서 말년에 암살당하게 된다.[8] 보통 열병식에 참석하는 부대는 좋은 훈련을 받은 근위대나 정예부대, 심지어 특수부대를 동원하는데, 이들의 전투력 상실은 꽤 아픈 손실이다. [9] 이 탓에 측면에서 보면 다리 하나로 걷는 것처럼 보인다. 심지어 아주 잠깐 동안은 양발이 공중에 떠있는 모습이기까지 했다. 이 때문에 상반신이 엄청나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10] #영상을 보면 60도 각도의 정보로 걷다가 카메라가 귀빈들을 비췄다 다시 의장대를 비추는 사이에 국기를 어깨로 내리고 일반 큰걸음으로 가는 것을 볼 수 있다.[11] 과거 국내 각종 밀리터리 게시판에서 '회오리33'이란 이름으로 활동했으나, 이후 모종의 사기사건에 연루되어 중국으로 도망간 상태이다.[미승인국] [12] 특이하게도 열병식이나 일반적인 제식이 아닌 유일하게 장례 행사 중 최고 예우인 국가장 행사에서 국립현충원(서울현충원.대전현충원) 안장식을 할때 맨 앞에서 훈장 및 영정을 들고 이동하는 의장대 병사 및 국가장 대상 인물(전.현직 대통령 등)의 영정사진을 들고 있는 의장대 병사에게 해당 대상의 예우 차원에서 이를 적용하며 제일 낮은 각도인 약 35~45도 사이의 각도로 다리를 살짝 든다. 그것도 조용히 걷는 형태로 들어서 진행한다. 즉 국가장 행사에서 적용되는 이 부분을 제외하고는 거위걸음이 적용되는 의장행사나 제식은 아예 없기 때문에 일반적인 제식으로는 하고 있다고 하긴 어렵고, 전.현직 대통령이 사망했을 경우에 치뤄지는 국가장 장례 행사에서만 정식으로 볼 수 있다.[13] 한국군은 과거 군사정권 시절에도 거위걸음은 일절 사용하지 않았다. 이 때문인지 한국군의 군사 퍼레이드는 타국에 비해 폼이 별로 안난다는 평도 있다. 오히려 한국군의 퍼레이드는 팔을 180도 가까이 드는 형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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