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 한 생존자의 이야기

 

'''쥐의 주요 수상 이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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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퓰리처상 특별 감사상 - 문학 부문'''
[image]

'''1992년'''
'''쥐: 한 생존자의 이야기'''


'''역대 아이스너상 시상식'''
[image]
'''최우수 그래픽 앨범 - 재간'''
'''제4회
(1991년)'''


'''제5회
(1992년)'''


'''제6회
(1993년)'''

샌드맨: 인형의 집

'''쥐: 한 생존자의 이야기 2'''

씬 시티: 하드 굿바이



''''''
Maus[1]

'''장르'''
역사, 홀로코스트, 회고록
'''작가'''
아트 슈피겔만
'''출판사'''
[image] 판테온 북스
[image] 아름드리미디어
'''연재처'''
RAW
'''연재 기간'''
1980년 ~ 1991년
'''출판년도'''
1991년
'''쪽 수'''
[image] 296쪽
[image] 320쪽
1. 개요
2. 줄거리
3. 각 장 구성
4. 표현상의 특징
5. 등장인물
5.1. 현재
5.2. 과거
5.2.1. 슈피겔만 가문
5.2.2. 질버베르그 가문
5.2.3. 아우슈비츠 관련 인물들
5.2.4. 폴란드인
5.2.5. 기타
6. 작중 에피소드
7. 해설서
8. 기타
9. 관련 문서
10. 바깥 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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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왜 '쥐'는 30년 후에도 '역사상 가장 위대한 그래픽 노벨'로 남아있는가?'''

워싱턴 포스트, 2016년#

'''이것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중요한 현대 고전이다.'''

펭귄 클래식#

미국의 만화가 아트 슈피겔만그래픽노블. 홀로코스트를 다룬 걸작 그래픽노블이다.
'''그래픽노블 역사의 길이 남을 고전'''으로 '''그래픽 노블 사상 최초이자 마지막 퓰리처상 수상작이다.[2]''' 또한 타임지가 선정한 1923년 이후 최고의 논픽션 100선의 포함된 유일한 그래픽노블이다.# 작가가 자신의 아버지 브와디스와프 슈피겔만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유대인제2차 세계대전 때 겪은 고통과 생활상을 다루었으며, 아버지와의 일화를 통해 피해자의 새로운 차별이라는 모순적인 행동방식도 꼬집었다. 쥐는 새로운 표현 양식을 설계하고 실험적인 기법으로 쥐를 탈고하기까지 아트 슈피겔만은 14년이라는 긴 세월을 소요했다. 그리고 그렇게 해서 슈피겔만은 만화라는 대중문화를 예술적 표현 양식의 하나로 끌어올린 ‘그래픽 노블’의 선구자가 되었다.

2. 줄거리


현재[3]와 과거[4]가 교차되어 전개된다. 요약하면 준수한 청년이 폴란드와 아우슈비츠를 겪어가면서 몸과 정신이 모두 붕괴되어가는 과정(과거) + 몸도 마음도 병든 괴팍한 늙은이가 주위 사람들을 비참하게 만드는 이야기(현재).
아우슈비츠의 생활에 대해서도 사실적으로 보여주고 있으며, 중간중간 자신과 부모의 대립, 겪어보지 못한 자의 입장에서 참상을 묘사하는 작가의 고뇌와 성찰, 여러 비유적 표현 등등을 섞어 더욱 사실적이다.

3. 각 장 구성



  • 1부: 아버지에게 맺힌 피의 역사
    • 프롤로그 - 단 한 장. 아티가 어릴 적에 친구들과 같이 롤러스케이트를 타다가 줄이 끊어져 뒤쳐졌지만 친구들이 먼저 가버려서 울며 집에 돌아오자, 아버지가 그 얘기를 듣고
>"친구? 네 친구들 말이냐? 걔들과 일주일 동안 먹을 게 아무것도 없는 방에 갇혀 보면, 그때는 친구란 게 뭔지 알게 될 거다!"
>(Friends? your friends? if you look them together, in a room with no food for a week, then you could see what it is, friends!)
라며 작품의 주제를 파악할 수 있는 말을 한다.
  • 1장: 호남자 - 전쟁 전, 소스노비에츠에서 아냐 질버베르그와 만나 결혼하기까지의 이야기. 루시아 그린버그의 스토커짓(…)도 포함되어 있다.[5]
  • 2장: 신혼 - 나치당 집권 후 전쟁 발발, 소집[6]되기까지의 이야기. 말미에 블라덱의 백내장 이야기도 나온다.
  • 3장: 전쟁포로 - 제2차 세계 대전 발발로 소집되어 전선에 나갔다가 포로가 되고, 포로 생활 이후 석방되어 집으로 돌아오기까지의 이야기.
  • 4장: 올가미 조여지다 - 게토에서의 이야기. 소제목이 말하듯 블라덱의 장인 친구 4명이 목이 매달린 채 거리에 전시되는 대목이 있다. 스타디움 이후의 이야기는 말라가 해준다.
  • 5장: 쥐구멍 - 아우슈비츠에 끌려가지 않기 위해 벙커를 만들고 생활하는 이야기. 현재편에 지옥 혹성의 죄수가 삽입되어 있다.
  • 6장: 쥐덫 - 벙커에서 나와 이곳저곳을 전전하며 폴란드를 탈출할 계획을 세우다 아우슈비츠로 끌려가는 이야기.
  • 2부: 여기서 나의 고난은 시작됐다
    • 1장: 마우슈비츠[7] - 아우슈비츠 초창기의 이야기.
    • 2장: 아우슈비츠 : 시간은 흐른다 - 블라덱이 사망한 후 '쥐'를 집필 중인 아트 슈피겔만의 자전적 내용 & 아우슈비츠 생활 후반기. 여기서 가스실에 대해 자세한 묘사가 나온다.
    • 3장: …여기서 나의 고난은 시작됐다… - 끝장을 당하기 위해 아우슈비츠에서 독일의 다하우 수용소로 끌려가는 행군을 당하는 이야기.
    • 4장: 구원되다 - 종전 후 독일군에 의해 끌려다니다 빠져나와[8] 민가에 숨어 있다가 미군에게 발견되어 그들과 생활하는 이야기.
    • 5장: 다시 아냐에게 - 독일을 벗어나 폴란드로 귀환, 아냐와 재회하기까지의 이야기.[9]

4. 표현상의 특징


가장 큰 특징으로 나라 별로 인간의 몸에 특정 동물의 머리가 달려 있는 것으로 그렸다.[10] 각각 유대인, 독일인은 호랑이 스타일의 줄무늬가 있는 고양이, 폴란드인은 돼지[11], 미국인은 (그래서 흑인이 검은 개다.), 영국인은 물고기[12], 프랑스인은 개구리[13], 스웨덴인은 순록, 집시나방[14], 아랍인은 뱀으로 나온다.[15] 정체를 숨기고 있을 시엔 해당 동물의 가면[16]을 쓰고 있는 것으로 묘사하였다.
소련인은 으로 묘사되었다고 나왔지만 정작 소련인은 나오지 않았다.[17] 이스라엘 유태인은 '두더지로 할까?'라는 게 언급되긴 하는데 작중에 이스라엘인은 나오지 않는다. 예외가 있다면 이스라엘에 사는 블라덱의 동생 피넥 슈피겔만이 사진으로 등장한건데 작화상의 문제인진 몰라도 그냥 쥐로 보인다. 그리고 1권 초반 블라덱과 아냐가 여러 나라에서 사람들이 오는 요양원에서는 토끼나 두꺼비 같은 다른 동물도 나오지만 국적이 정확하게 나와있지 않다. 그리고 독일에서 자기를 숨겨준 독일인 여인과 결혼한 유대인이 나오는데, 그 둘 사이에 난 아이들은 고양이 줄무늬가 있는 쥐로 그려진다.
언론에서는 '고양이와 쥐를 통하여 일종의 억압구조를 형성하려고 하였다'라고 하며 호평했다. 유태인을 쥐로, 폴란드인은 돼지로 표현하는 방법이 제3제국의 프로파간다 영상물의 단골 표현법과 일치하여 비판받았는데, 2권 뒤 인터뷰에 따르면 이건 작가가 일부러 선택한 방법이다.
한국판에는 2권 끝에 쥐의 작품상의 특징 등을 번역하여 수록해 놓았다. 언더그라운드적이거나 실험적인 기법을 많이 사용하였으며, 일반적 만화 배열 구조가 아니라 다소 변형된 방식을 사용하기도 하였는데 이는 1권에서 나치 경찰이 천장에 은신해 있던 블라덱 슈피겔만과 그 동료들에게 거기 있는 거 다 아니 빨리 나오라고 하는 장면에서 대표적으로 활용[18]되었다.[19]

5. 등장인물


이야기는 액자형 플롯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중심인물인 블라덱이 자신이 겪은 과거를 회상하는 형식으로 등장인물들이 변경된다.

5.1. 현재


  • 아트 슈피겔만(=아티): 나레이터이자 화자.
  • 블라덱 슈피겔만: 현재를 배경으로 한 작중에서는 등장인물이지만 과거 시점의 핵심인물.
  • 말라 슈피겔만
  • 프랑소와즈 몰리: 아티의 아내. 프랑스인이지만 유대교로 개종했다. 그런데 일단 핏줄은 프랑스인이라 쥐로 그릴지 개구리로 그릴지 아내와 이리저리 고민하다가, 프랑소와즈 본인이 '남편이 쥐면 나도 쥐'라고 주장하여 쥐로 그려진다. 시아버지에게 동정적이지만[20] 그의 인종차별적 발언엔 불쾌감을 표시한다.
  • 파벨: 체코 출신 정신과 의사이며 아티의 주치의. 그 역시 홀로코스트의 생존자다. 아티의 말에 의하면 "그와 얘기하고 나면 항상 마음이 편해진다." 그는 아티의 작품활동에도 도움을 준다. 2부 2장에서 아티와 상담을 해주는 장면인데, 당시 2권 초반부를 그리는 아티는 아버지가 일했던 함석공장에 대해서 사진 같은 자료를 찾지 못해서 곤란해 하고 있었다.[21] 그러자, 파벨이 어렸을 때의 기억을 되살려 이장면에 대해 조언을 주는 등 아티를 돕는다.[22] 이 사람이 등장하는 장면이 일종의 액자 형식 구도이기 때문에 아티와 함께 '쥐 가면을 쓴 사람'으로만 등장한다.
  • 카프 내외(카프 씨, 카프 부인): 블라덱 옆집의 유태인 부부. 블라덱과 비슷한 나이로, 아티에게 "네 아내도 물론 유태인이겠지?"라 묻는 등 전형적인 유태인식 사고방식의 소유자다. 말라가 집나간 동안 아버지를 위로하기 위해 찾아온 아티를 반강제로 초대한다.
아티는 블라덱에게 "말라는 가출했지만 옆집 부부가 신경써주고 있다"라고 들었지만, 그 말을 전하자 부부의 반응은 "(한숨)…그 사람은 그렇게 말하든?"이다. 그러더니 아티를 한참 붙잡고 "아버지 모시고 살려고 데려가러 온 거지? 그치?", "너네 아버지가 돈 가지고 말라를 달달 볶더라" 등 등의 이야기를 한다. 그들이 풍기는 '자 어서 블라덱을 데려가, 아무도 말리지 않아' 포스를 두고 아티는 '저 사람들도 아버질 지긋지긋해한다'고 평한다.

5.2. 과거



5.2.1. 슈피겔만 가문


  • 리슈 슈피겔만[*사망 ]: 블라덱의 첫아들. 아우슈비츠에 가기 직전 그를 돌봐주던 이모[23]에게 독약으로 살해당함. 문서 참조.
  • 루시아 그린버그[*생사불명 ] : 블라덱의 전 여친, 역시 유대인이다. 외모가 평범한 편인 아냐에 비하면 루시아 쪽이 훨씬 미인이었으나, 블라덱은 "지성미와 고상함에 반해서" 결국 아냐를 선택했다고 한다. [24] 하지만 돈 문제가 전혀 없었다고는 할 수 없는 게, 루시아의 가족에 대해 언급하면서 "그 여자네 가족은 좋은 사람들이었는데 지참금조차 없었다."고 돈 이야기를 한다. 양가가 상견례를 치렀는지는 언급이 없지만, 적어도 블라덱이 루시아네 가족들과 인사를 나누는 정도까지는 했음이 분명해 보인다[25].
차인 루시아는 계속 블라덱을 따라다닌다.[26] 루시아는 아냐에게 "당신의 은밀한 친구, L."이라는 서명과 함께 자기가 블라덱과 연인관계였으며 블라덱은 돈 때문에 아냐와 결혼하려 한다는 편지를 보냈다. 결국 블라덱은 아냐를 힘들게 설득했고[27], 결혼에 성공했다. 블라덱도 그런 얘기가 떨떠름했는지 자기 연애담 같은 건 유태인 학살과 관계가 없다면서 책에 넣지 말라고 했다. 하지만 아들 아티는 쓰지 않겠다고 약속해놓고는 나중엔 이런 이야기가 있어야 사실적으로 보인다면서 써넣었다. 이후 생사가 불분명하다. 계속 폴란드에 살았다면 아마도 아우슈비츠로 갔겠지만. 지참금도 없었다는 언급을 보면 살아남았더라도 난리통에 상당히 고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 블라덱의 가족들(슈피겔만 일가) : 어찌된 일인지 언급이 잘 되지 않는다. 처가인 질버베르그 사람들은 그래도 전쟁 전의 사진이 많이 남아 있었지만, 블라덱의 가족들은 단 한 장의 사진도 남아 있지 않았다.[35] 딱 한 장, 아우슈비츠의 생존자였던 피넥이 찍은 사진이 있지만 그건 전후 이스라엘에서 찍은 사진이다. 생존자는 4명.이마저도 전후 2명이 사망했다.[36]
    • 블라덱의 할아버지[*사망 ] : 2차대전 이전에 이미 사망했으며, 포로 수용소에 있던 블라덱의 꿈 속에서 머리에 테필린[28]을 두르고 블라덱에게 '파르샤스 트루마'를 속삭이는 회상으로만 등장한다.
    • 블라덱의 아버지[*사망 ] : 독실한 유태교 신자로, 광천수 공장을 경영했지만 전쟁 후 나치들에게 공장을 빼앗긴다. 긴 수염[29]을 독일군들에게 잡혀 조롱당하고 깎여서 이에 대해 크게 분개한다. 이후 다른 식구들과 함께 게토로 끌려갔다가, 딸(블라덱의 여동생)과 그 자식 4명이 노동력이 없다는 이유로 스타디움으로 끌려가는 것을 보고[30] 혼자서 자식을 넷이나 돌보아야 하는 딸이 걱정된다며 담장을 넘어[31] 62세의 나이로 스타디움으로 끌려갔다.블라덱이 "왼쪽으로 분류된 사람들은 다시는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지."라고 회상하는 것으로 보아 사망 확정. 여담이지만 블라덱의 아버지는 젊은 시절. 즉 러시아가 아직 폴란드를 지배할 때 러시아군에 끌려가 시베리아에서 무려 25년간 복무했다고 한다.[32] 그 때 복무환경이 얼마나 끔찍했는지, 스스로 이빨을 14개나 뽑아버리고 의병제대했다. 이에 대한 트라우마로 블라덱과 그의 형을 폴란드 군대에 가지 않게 하기 위해 몇 달 동안 부실한 식사를 주고[33] 징병검사 며칠 전엔 잠도 거의 못 자게 했다는 언급이 있다. 어쨌든 그 덕분에 형인 마르쿠스는 징병검사에 불합격하여 군입대를 하지 않았고, 블라덱은 너무 상태가 나빠져서 1년 후에 재검을 받으라는 판정을 받았으나 다시 똑같은 짓을 하기 싫어서 1년 후에 그냥 입대했다. 여담으로 블라덱 아버지의 관련된 설명은 블라덱 사후에 롤렉이 증언해주었다.
    • 블라덱의 어머니[사망]: 암에 걸려 있었는데 이를 모르고 있다가 블라덱이 포로수용소에서 살아서 돌아온 것을 본 후 몇달 있다가 암이 악화되어 병사. 그나마 전쟁중에 명을 달리한 주변 인물들 중에서 가장 곱게 생을 마감한 셈이다. 블라덱도 그 분은 행운이셨다고 푸념하듯 말했다.
    • 펠라 슈피겔만[*사망 ] : 블라덱의 여동생. 게토에서 자식들과 함께 아우슈비츠로 끌려갔다. 힘 쓰는 자리에 있는 친척들이 빼주려고 해도 애가 넷이라, 애가 너무 많아서 빼줄 수가 없었다고.
    • 마르쿠스 슈피겔만[*사망 ] : 모세와 함께 블라덱의 가장 가까운 형제.블라덱의 바로 윗 형으로 블라덱의 아버지가 군대를 보내지 않기 위해 억지로 극단의 식단조절(...) 끝에 군대를 면제받았다고 했다. 이후 모세와 함께 아우슈비츠로 끌려간 이후, 블라덱이 적십자사를 통해 소포를 보냈지만 소용이 없었고, 결국 사망했다고 한다.
    • 모세 슈피겔만[*사망 ] : 마르쿠스와 함께 블라덱과 가장 가까운 형제. 수용소에 끌려가서 사망했다. 아직 자유롭게 운신할 수 있었던 블라덱이 이들에게 적십자사를 통해 소포를 보냈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나온다. 블라덱은 마르쿠스와 모세의 죽음을 전후에야 수용소에서 형제와 같이 있던 어떤 사람을 통해 알았는데, 그 두 명이 어떻게 사망했는지는 끝끝내 알려주지 않았다고 한다.
    • 레온 슈피겔만[*생존 ] : 블라덱처럼 폴란드군에 징집되었는데 탈출하여 소련의 렘베르크(리비우)[34]로 달아나 그곳의 유태인 농부들에게 의탁하였지만 전후 얼마 안가서 급성 맹장염으로 사망했다.
    • 피넥 슈피겔만[*생존 ] : 레온과 함께 군대에 끌려갔지만 같이 탈출하여 소련(우크라이나)으로 달아났다. 자신을 숨겨준 유태인 농부 집안의 딸 사라와 결혼했다. 블라덱은 유언장에 재산을 세개로 쪼개서 하나는 후처인 말라, 하나는 아들인 아트, 하나는 피넥에게 물려주었다. 작중 시점인 1970년대 후반~80년대 초 기준으로 우크라이나를 벗어나 이스라엘로 건너가, 텔아비브에 살고있다고 한다. 아우슈비츠의 지옥도를 본 독자들 입장에서, 소련으로 달아났으면 그리 고생은 안했겠네 하는 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만 소련으로 달아났다가 못견디고 다시 돌아온 레벡 질버베르그의 사레를 봐도, 그 스탈린이 집권하고 있던 소련 생활 역시 녹록한 편은 아니었을 것이며 무엇보다도 우크라이나는 독소전쟁 때 전화를 직격당한 곳이다. 그곳에서 살아남은 일대기도 알려졌다면 책이 여러권 나왔을 법하다. 메타마우스에서 밝힌 바로는 1991년에 죽었다고 한다.
  • 슈피겔만 家 사촌들 : 게토에서 만난 블라덱의 사촌들. 회상에서는 야곱, 그리고 하스켈을 필두로 한 3형제 중 둘이 유대인 경찰로 나오며, 이 둘을 블라덱은 협잡꾼이라고 평가한다. 페사크를 제외한 둘은 전후까지 살아남았고, 하스켈은 만화책을 기준으로 현재까지 살아남았지만, 야콥은 생사가 불분명하다. 메타마우스에서 밝혀진 바로는, 블라덱이 이들의 나이를 잘못 기억했다고 한다. 실제로는 밀로치가 1908년생, 페사크가 1910년생, 하스켈이 1912년생으로, 밀로치가 가장 나이가 많고 하스켈이 가장 어리다.
    • 야콥 슈피겔만[*생사불명 ] : 슈피겔만 부부와 장인 부부가 아우슈비츠로 끌려갈 위기에 처하자 블라덱이 창가에 앉아있던 와중, 일꾼으로 일하던 그를 발견하고 도움을 요청한다. 이에 야콥은 하스켈이 도와줄거라면서 어디론가로 가고, 등장 끝(...) 이후에도 아예 언급이 없다... 생사불명.
    • 하스켈 슈피겔만[*생존 ] : 게토 시절 유태인 경찰. 다른 의미로 생존자. 독일 군인들과 도박에서 큰 돈을 잃어주어 환심을 산다. 블라덱은 그를 두고 그때나 지금이나 협잡꾼이라 생각했다. 결정적인 이유로 블라덱의 장인어른과 장모님이 자신들의 전 재산(금시계와 다이아몬드)을 주고 살려달라고 했지만 하스켈은 보석만 챙기곤 블라덱의 장인어른과 장모님을 버렸다. 블라덱의 장인장모는 너무 늙어서 일꾼인 척 빼내기가 쉽지 않아 하스켈이 큰 위험을 감수해야 했기 때문에 관두고 돈만 꿀꺽한 것. 결국 블라덱의 장인어른과 장모님은 가스실로 끌려갔다.[37] 하지만 연줄이 꽤 많고, 그 때문에 블라덱이 살아남은 적도 있어서[38] 블라덱은 전후에 그에게 선물도 보냈다고 한다.[39] 홀로코스트의 생존자이며 폴란드에서 자신을 숨겨 준 여성 판사와 결혼했다고 한다. 1979년에 사망해 블라덱보다 3년 먼저 죽었다.
    • 페사크 슈피겔만[*사망 ] : 하스켈과 마찬가지로 유태인 경찰. 역시 마찬가지로 블라덱이 협잡꾼이라 부를 만큼 잔머리[40]. 경비병을 매수하여 게토를 탈출하자고 사람들을 선동, 몇몇과 같이 나갔다. 블라덱도 상황을 살펴보려고 뒤따라 나갔지만 모퉁이에서 총소리를 듣고 황급히 돌아왔다. 죽은 것으로 추정된다. 참고로 페사크의 아들 메나킴은 하스켈에게 입양되어 이스라엘에서 살고 있다. 그는 자신의 아버지가 나치에게 협력한 유대인 경찰로 묘사되었다는 이유로, 쥐 편집자에게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고 협박했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페사크의 모자를 페도라로 바꾸고 내용을 수정했다.
    • 밀로치 슈피겔만[*생존 ] : 하스켈, 페사크와 달리 블라덱이 착하다는 평을 내린 사촌. 이쪽은 유대인 경찰은 아니었지만 형제 둘이 유대인 경찰에 들어가 있어서 비교적 안전하게 살았다. 게토가 폐쇄된 뒤에는 전 집사의 도움으로 변소의 오물을 버리는 곳에다 벙커를 제작해서 아내와 세살배기 자식과 함께 숨어 살았는데 오물이 부패하면서 나는 열 덕분에 겨울에도 나름 살 만했다고 한다. 집사도 먹을 걸 공급해주는 등 성심성의껏 도와줬다. 블라덱 부부가 속아서 아우슈비츠로 끌려간 후, 원래 블라덱이 머물고 있던 모토노바 부인의 집에서 지냈고 무사히 종전을 맞았다. 이후 호주에 정착했지만 블라덱처럼 심장병을 앓았으며, 말년에 길을 가던 중 지병인 심장마비가 일어났고, 아내가 약을 가지고 온 뒤에는 죽어 있었다고 한다. 블라덱 왈, "좀 그렇지? 원래 인생이 그런거야." 메타마우스에서 1976년에 죽었다고 나온다.

5.2.2. 질버베르그 가문


아냐의 가문. 폴란드 최대의 양말공장을 갖고 있던 백만장자 가문이지만 구성원 대부분이 홀로코스트 속에서 몰살당하다시피 했다.생존자는 슈피겔만 가문과 똑같이 4명이다.전후 2명 사망.[41]
  • 아냐의 조부모[*사망 ] : 게토 시절 때까지 90이 넘은 나이에도 살아 있을 정도로 정정했다. 그러나 요양원을 빙자하여 테레지엔슈타트(Theresienstadt)의 강제 수용소[42]로 노인들을 유인해 죽이려던 나치 독일의 계략에 빠지게 된다. 그래서 블라덱은 벙커까지 만들어 아냐의 조부모님을 구하려 했지만, 그들을 내놓지 않으면 대신 장인 내외를 데려가겠다는 말에 어쩔 수 없이 조부모 내외를 넘겨야만 했다. 블라덱은 작별 전에 "무엇이든 필요하면 연락주세요!"라고 말했지만 조부모 내외는 곧바로 아우슈비츠의 가스실로 끌려갔다. 단, 블라덱이 거짓말한 게 아니라 이 시점까지는 테레지엔슈타트 요양원행이 진짜인 줄 알았을 가능성이 높다. 블라덱이 조부모님을 보내고 곧바로 아우슈비츠를 알게 되었다고 하니...
  • 아냐의 부모(블라덱의 장인, 장모)[*사망 ] : 게토 때 질버베르그 일가가 전부 잡혀 있던 적이 있었다. 그 때 블라덱은 먼 친척 야콥을 보고 돈을 주고 물건을 운반하는 척 하며 빠져나가는 방법을 구상했는데, 이 때 그들을 도운 사람이 유태인 경찰 하스켈이었다. 그는 대부분의 인물은 구해 주었지만 아냐의 부모님은 너무 늙어서 힘들다는 이유로 보석만 받아 챙기고 구해주지 않았다. 블라덱은 잡힌 유대인들을 아우슈비츠로 호송하는 열차가 도착했을 때 장인이 갇힌 건물의 창문을 봤는데, 머리를 쥐어뜯고 있었고 "장인은 백만장자였지만 그것도 그를 구해 주진 못했다."고 회상했다. 메타마우스에서 나온 바로는 장인의 본명은 이스라엘 잇적 질버베르그, 장모의 본명은 마르카 카르미오. 장인은 1883년생이라고 나오지만, 장모는 확인 불가능했는지 ?이라고만 표시된다.
  • 토샤 질버베르그[*사망 ] : 아냐의 언니. 볼프와 결혼했고, 볼프가 게마인데에서 일하게 되면서 게토 내부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된 덕분에 초반에는 상대적으로 다른 유대인보다 처지가 나았다. 이후 페르시스와 함께 차비에르치에로 이주하여 리슈 슈피겔만과 로니아 질버베르그를 맡아 자기 아이들과 함께 돌보고 있었지만, 차비에르치에 게토가 폐쇄되고 온 가족이 아우슈비츠로 끌려가게 되자 자기 아이인 비비와 조카 리슈, 로니아에게 늘 목에 걸고 다니던 독약을 먹이고 자신도 자살한다.[43]
  • 볼프[*사망 ] : 토샤의 남편이자 비비의 아버지. 게마인데에서 일하고 있으며 전쟁도 머지 않아 끝날 것이라고 낙관한 축이었다. 상황이 악화되자 페르시스를 따라서 같이 이주했으나 수용소로 끌려갔다. 이후 기차에서 뛰어내려 탈출하려 했지만 총에 맞아 죽었다고 언급된다.
  • 헬렌과 헤르만[*생존 ] : 아냐의 오빠 부부이자 롤렉과 로니아의 부모. 전쟁이 일어나기 직전 미국으로 1939 뉴욕 엑스포를 보러 간 사이에 전쟁이 터지는 바람에 미국에 잔류하여 질버베르그 가문 중 가장 편안하게 살아남을 수 있었다. 다만 유럽에 두고 온 재산은 전부 포기해야 했다고.. 이 둘과는 별개로 유럽에 남았던 아들인 롤렉은 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았지만 딸인 로니아는 결국 살아남지 못했다. 이 둘은 미국에 먼저 정착하여 블라덱과 아냐를 미국으로 올 수 있게 해 주었다. 헤르만은 이후 미국에서 뺑소니 교통사고로 사망했는데, 블라덱은 홀로코스트에도 살아남았던 헤르만이 교통사고로 허무하게 사망한 것이 아냐의 자살에 영향을 주었다고 말한다.[44] 헬렌은 작중 시점에도 정정하게 살아있으며, 블라덱이 유언장에 합의를 위해서 찾아뵈었던 것으로 언급된다. 1905년생인데, 2003년에 향년 98세로 사망하였다. 롤렉의 손자가 1987년에 태어났으므로 증손자까지 볼 정도로 장수한 셈.
  • 롤렉 질버베르그[*생존 ] : 아냐의 조카이자 헬렌과 헤르만의 아들이다. 질버베르그 가문 중 아냐를 비롯해 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로 숙련된 전기기술자였다고 한다. 전쟁 당시엔 10대 후반의 젊은 나이라 패기가 넘친다. 샹들리에 벙커에 있을 때는 먹을 것을 구하러 나가서 가져온 게 책 뿐이라 핀잔을 듣기도 한다. 나중에 아냐가 말리는데도 자신은 도피생활이 질리고, 나치도 전기기술자는 죽이지 못한다며 숨는 것을 거부하고 아우슈비츠로 자발적으로 간다. 이는 아냐를 정신적으로 극한까지 몰아넣는다. 1권에서는 블라덱의 '정말 다음 차례로 아우슈비츠행이 되었다'고 말하고 언급이 끝나는지라 죽은 것처럼 묘사되는데, 2권 중에 블라덱이 아티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너도 알다시피 지금은 유명한 교수다'라고 말한다. 결국 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은 것.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미군에 입대했으며 제대 후 명문대의 전기공학 교수로 정착했다고 한다. 블라덱보다도 훨씬 빨리 수용소로 끌려갔음에도 끝까지 살아남은 것으로 보아 중점적으로 다뤄지지 않을 뿐 대단한 생존력과 근성의 소유자인 듯하다. 다만 고모인 아냐와는 그리 가깝지 않은지, 미국에 남은 질버베르그 가문이 단 둘 뿐임에도 서로 정신적인 의지가 되지는 못한 모양이다. 롤렉의 아버지인 헤르만과 아냐가 형제인걸 감안하면 아냐와 롤렉의 실제 나이차이도 꽤 난다.[45] 작중 시점의 현재에도 살아있으며, 위에서 이미 언급된 대로 블라덱의 아버지에 대한 증언을 그가 해주었다. 그러나 말해주면서도 그리 달가워하는 기색은 아니었다고 한다. 그에 따르면 블라덱의 아버지는 수염이 길고 신앙심이 깊었다고. 메타마우스가 나오던 2010년에도 살아 있다고 한다. 현재도 살아있으면 95세의 노인으로, 엘리자베스 2세보다도 1살이 많다.
  • 로니아 질버베르그[*사망 ] : 롤렉의 동생이자 미국에 간 헤르만과 헬렌 부부의 딸. 토샤, 볼프, 비비, 리슈를 따라서 차비에르체에에 이주했으나 페르시스가 처형당한 후 토샤의 손에 죽었다.
  • 비비[*사망 ] : 볼프와 토샤의 딸.차비에르치에로 이주했으나 페르시스가 처형당한 직후 모친의 손에 사망하였다.
  • 요셉 질버베르그[*사망 ][46] : 아냐의 막내 오빠. 간판을 그리는 상업 예술가로 소니아란 여자랑 사귀었으나 유대인 탄압이후 유제프가 더이상 돈을 못 벌게 되자, 소니아에게 차인다. 소니아는 돈만 보고 유제프와 사귀었기 때문이다. 그 후 그녀와 헤어진 것에 상심한 유제프는 자살했다. 사진을 보면 소니아의 얼굴이 도려내져 있다. 예술가이고 섬세한 성격이었던 듯 하며, 아냐 슈피겔만은 주인공인 아티가 항상 유제프와 닮았다고 했다.
  • 레벡 질버베르그[*사망 ] : 아냐의 다른 오빠. 아마 유제프와 헤르만 사이의 오빠인 듯. 전쟁이 터지자 소련으로 달아났으나 시베리아로 끌려가게 생기자 여러 국경을 넘어서 다시 폴란드로 돌아왔다. 1938년에 그가 블라덱의 사업에 돈을 보탠 일이 있어서 블라덱이 그의 도주를 도왔다. 하지만 바르샤바에 있던 처가집에 달아난 그는 바르샤바가 나치의 처참한 학살과 살육에 파괴되면서 같이 죽고 만다.[47] 이에 대해 블라덱은 차라리 소련에 있었으면 목숨은 건졌을 것이라고 한탄한다.

5.2.3. 아우슈비츠 관련 인물들


  • 만델바움[*사망 ] : 블라덱의 친구. 폴란드의 고향 도시에서는 모두가 그를 알만한 부자로 멋쟁이였지만 결국 블라덱과 함께 아우슈비츠로 가게 되었다. 배급을 받을 때 영 운이 없어서 자기에게 맞는 신발과 옷도 지급받지 못하게 된다.[48] 블라덱이 카포에게 영어를 가르치며 제일 먼저 한 것이 카포에게 사정해서 만델바움에게 끈과 신발을 구해주고 그리고 스프를 준 것이다. 혜택을 받자 만델바움도 함께 그나마 나은 생활을 누리게 되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헤어진 이후 영영 볼 수 없었다고 한다. 블라덱은 전쟁 이후 우연히 만나게 된 다른 유태인에게 만델바움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데 그 유대인은 그가 "죽는건 직접 봤는데, 어떻게 죽었는지는 말은 안해줬다"고 한다... 블라덱은 독일 병사가 일부러 그의 모자를 잡아서 철조망 근처로 던지고, 그걸 주우러 갔던 걸 도망치려 했다고 거짓 사살하여 휴가를 받아냈을 거라고 말한다. 그리고는 아마 그렇지는 않더라도 비슷한 방식으로 죽었을 것이며 그 당시엔 그런 일이 비일비재했다고 말한다.
  • 아브라함[*사망 ] : 만델바움의 조카. 1권 최후반부에 블라덱과 공모하여 기차를 타고 다른 나라로 도망가는 계획을 세웠던 사람이다. 밀수꾼을 믿지 못하다가 그가 먼저 밀수꾼과 협력하여 헝가리로 간 뒤에 안전히 도착했다고 편지를 보내면 다른 사람들도 헝가리로 떠나는 계획을 세웠고, 곧 만델바움에게 안전하다고 편지를 보낸다. 그러나 그들을 넘겨주기로 했던 폴란드계 밀수꾼[49]들이 게슈타포에 연락을 하여[50] 블라덱 부부가 열차 안에서 체포되고 만다. 이후 2권 초반인 아우슈비츠 내에서 재회. 게슈타포가 총을 들이대고 협박을 해서 어쩔 수 없이 편지를 썼다고 한다. 그러나 오래 못 살고 다시 못 보게 되는데, 블라덱의 말에 의하면 "아브라함을 다시 보지 못했어. 굴뚝으로[51] 나간 것 같애."라고 한다.
  • 격리 지구 카포[*생사불명 ] : 폴란드 농부 출신. 나치 독일은 수용소를 관리하는데 그 지방 사람들을 동원했다. '카포'란 호칭 역시 본명이 아니고 대장(Captain)이라는 뜻의 직함. 아우슈비츠 초기에 블라덱이 있던 막사를 관리했다. 자신에게 영어를 가르쳐 줄 사람을 찾던 중 블라덱과 만나게 되었다.[52] 이후 한동안 블라덱을 감싸주었다. 이 때 블라덱을 앉혀놓고 빵, 커피, 소시지, 치즈 등 거의 사치품에 가까운 음식들을 먹여주는데, 쳐다보기도 두려워하고 눈부신 것 마냥 얼굴을 가리는 블라덱이 압권. 심지어 얼굴을 가리고 있으면서도 손가락 사이로 빼꼼히 보고 있다.[53]
"(전략) 지금은 계속 격리지구에 잡아 뒀지만 조만간 일을 시킬 거라고. 그 쪽이 대우가 더 좋아."라며 블라덱에게 설명을 하고, 판금 쪽을 약간 해봤다는 말에 그 자리를 알아주는 등 든든한 후원자. 참고로 영어를 배우겠다고 결심한 이유가 "언젠가 독일은 전쟁에서 질 것이다. 그리고 미국이 승리한다. 그렇게 되면 영어가 크게 도움이 되지 않겠나."라는 정세 판단 때문이었다. 애당초 본인이 카포가 된 것이 독일어를 할 줄 알았기 때문이기도 하니 그 연장선상에서 나온 생각인 듯. 생각보다 머리가 돌아가는 사람이었던 것 같지만, 전쟁 끝나고 폴란드가 어떻게 되었는지를 보면 차라리 다른 언어를 배웠어야 했을지도, 어쩌면 전쟁이 끝나고 미국이나 영국 등지로 망명해서 살았을 가능성도 있다[54]. 수완도 좋았는지 수용소 안에서 벌리츠 교재를 구해서 공부하고 있었다고 나온다[55]. 참고로 이 벌리츠(Berlitz)의 경우 지금까지도 세계 최대의 어학교육기관 중 하나로 존재한다. 결론적으로 카포이지만 블라덱 에게는 완전히 생명의 은인이다. 블라덱과 친구의 옷을 맞는 사이즈로 바꾸는 등의 호의를 베풀기도 하고, 영어를 배우다가 정이 들었는지, 안전한 일자리를 알아봐 주기도 한다, 이후 아래의 다른 카포-이들에게 시달리다 못한 블라덱이 신발 수리를 할 수 있다고 직업을 바꿔달라고 하자, 간단한 테스트(자기 신발 수리)만 해보고는 또 바꿔 준다. 카포로 다른 수감자들을 학대하며 살아 남은것을 보면 그리 선한 사람은 아니었지만 자신의 처지에서는 최선을 다해 살아남으려고 발버둥 치고,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에게는 자기가 위험하지 않은 선에서는 분명 호의도 베풀던, 미친 시대에 걸맞게 적당히 미친, 그래도 약간은 선함이 남아 있던 인간이었다.
  • 이들[*생사불명 ] : 아우슈비츠의 감독관. 러시아 출신의 유대인으로 공산주의자. 블라덱에 대해서도 알고 있어서 블라덱이 전쟁 전에 누리던 생활을 두고 자본가라 부르며 멸시했지만, 블라덱이 다른 동료들의 조언을 듣고 비위를 맞추는 것과 함께 꾸준히 매수해 그런대로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게 되었다. 하지만 위의 폴란드인 카포와는 달리 괴롭히는 것만 없었고 별다른 도움은 받지 못했으며 물건만 많이 받아먹었다고. 블라덱은 이들이 "욕심이 끝이 없었다"라고 회상했다. 그래도 이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한 덕에 힘든 작업에서는 항상 빠질 수 있었다. 블라덱이 아냐의 소식을 알기 위해 자의로 비르케나우에 가겠다고 한 것만 빼면. 이때 블라덱이 자원해서 비르케나우로 가겠다고 하자, "쳇, 가서 영영 안 돌아와도 알게 뭐냐, 최고의 함석장이를 버리고 널 구했는데 왜 그러는 거야?"라면서 츤츤대며 블라덱을 걱정해준다(...). 이후에는 상술했듯이 블라덱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블라덱과 대화할 때 이전처럼 인상도 안쓰고 서로 편하게 대화하게 된다. 블라덱이 제화공으로 발탁되며 작업실을 얻게 되었을때도 찾아와서는 축하해준다. 이후 아우슈비츠 막판 2개월 동안 그와 더 일하게 된다. 이후 살아남았는지는 불명. 아마 막판 2개월에는 전황이 급박하게 돌아갔고, 함석공장의 감독이었기에 러시아로 돌아갔을 것으로 추정된다.
  • 쉬베크[*생존 ][56] : 폴란드 베드친(소스노비체 인근) 출신, 농촌인 유대인 마을에서 자라나, 폴란드어도 못하고 겨우 이디시어만 할 줄 안다. 이는 현대 미국에서 재미교포가 영어를 못하거나 조선족이 중국어를 못하는 것 이상으로 딱한 처지이다, 독일어도 못하는 데 말 안 통하는 수용소에서 지금까지 살아남은 것에서 이미 기적, 블라덱과는 전쟁 전 부터 친구 관계이며, 수용소에서는 서로를 보지 못했지만, 그로스로젠으로 강제로 행군하다 도망쳐서 호숫가에서 독일군에게 잡혔을 때 블라덱과 재회한다. 이전부터 친분이 있었던 둘은 이 시점에서 다행히 탈출을 할만한 충분한 체력이 남아 있었고 호수를 건너 헤엄치는 탈출을 계획하기도 한다.[57] 둘이서 함께 여기저기를 전전하다가 버려진 농가에서 옷과 식량을 얻어 포식하여[58] 건강을 회복한 다음에 미군과 만나 잠시 미군들의 시중을 들며 생활한 적이 있었고 난민수용소가 세워지자 그곳으로 갔다가 블라덱과 함께 독일 하노버에 있는 형에게 몸을 의탁했다.[59] 그리고 블라덱이 아냐를 만나기 위해 소스노비체로 가는걸 보고 동행하는데 도중에 블라덱이 짐을 두고 물을 길러 갔는데 열차가 갑자기 출발하는 바람에 졸지에 블라덱과 헤어지게 된다. 이후 블라덱의 말로는 블라덱을 찾으러 하노버로 돌아갔다고 한다. 이후 등장은 없지만 헤어진 이후의 행적을 블라덱이 아는 걸로 봐선 다시 재회한듯 싶다. 폴란드어와 독일어가 불가능해 여행이나 길을 찾는다던가 하는 다른 부분은 전부 블라덱에게 의지하는 처지였지만, 농촌 출신으로 잡일을 잘해서 소젖을 짜고 닭을 잡고 하는 등에서 솜씨를 발휘한다. 블라덱도 극중에서 보면 센스가 좋아 이런 저런 잡노동에는 도가 텄지만 아무래도 도시 출신이라 이런 것은 경험이 없었는데, 그럴 때에는 쉬베크 덕에 꽤 편하게 지냈다고 회고 한다.
  • 만치에[*생사불명 ] : 헝가리 출신의 유태인 여자. 예쁘고 키가 큰 금발 아가씨. 나치 친위대 대원의 애인이여서 대략 죄수들을 감독하는 좋은 자리를 얻었다고 한다. 대부분의 카포나 감독이 악랄한것과 달리 마음씨가 좋은 사람.[60] 허약한 아냐와 다른 이들을 조금이나마 쉬게 하도록 배려해줬고 블라덱과 아냐의 관계를 알아차리고 몰래 그들이 만날 수 있도록 도와줬다. 수용소 특성상 죄수끼리 편지를 주고 받는건 즉결처형 정도로 위험한 일로, 이를 도와준 사람도 사형당할 수 있는 위험한 일인데, 그녀는 한 번도 거절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블라덱이 작은 선물(배식용 빵 따위)이라도 주려고 했으나, 자신은 괜찮다고 거절할 정도로 좋은 사람이었다. 후일 전쟁이 끝난 후 블라덱이 사례하려고 했으나 이름도 완전히 알지 못해서 끝내 찾지 못했다고 한다. 작중에 등장한 인물 중에 최고 대인배. 마음씨도 착했지만 일단 죄수들을 감독하는 딱지가 붙었고, SS대원의 애인이었으니 전후 그리 좋은 취급은 못 받았을 것이다.

  • 임시 수용소에서 만난 프랑스인[*생존 ] : 이름은 나오지 않고 임시 수용소 내의 프랑스인으로만 나온다. 수용소에 갇힌 사람 중에서 혼자만 프랑스인이었고 독일어를 몰라서 고생하다가, 마침 영어를 아는 블라덱의 도움으로 외부에 있는 가족이나 지인에게 음식 등을 받을 수 있었다. 이 프랑스 인은, 임시수용소에 들어온 이후 아무하고도 이야기를 못해서 굶주림과 추위 보다 말이 안통하는 외로움과 심심함이 더 괴로웠다고 한다(...) 이후 블라덱도 그와 친해져서 이런저런 도움을 많이 받았다. 이 프랑스인 수용자는 적십자에서 소포를 받을 수 있었는데, 이것을 블라덱에게도 나눠준 것. 그것들은 수용소에서는 꿈도 못꾸는 음식인 초콜릿, 쿠키 등이었다! 생존본능이 대단한 블라덱은 이 초콜릿을 먹지 않고 비싼값에 다른 수용자에게 팔아, 이 프랑스인과 자기는 배식을 받도록 한다.[61] 이후 더 가혹한 임시 수용소 생활로 인해 블라덱이 죽기 직전까지 갈 정도로 건강이 극히 안 좋아졌던 것을 감안하면, 그런 곳에서 어떻게든 더 버티게 할 계기를 준 이쪽도 정말 생명의 은인. 그도 종전 이후에도 살아 남아 블라덱이 아티에게 쥐에 실릴 내용을 구술할 때인 1970년대 시점에서 파리에 살고 있었다. 블라덱은 이후에도 그와 주기적으로 편지를 교환했지만 아냐가 자살한 후 아냐의 일기와 모든 자료를 다 태워버리면서 이 프랑스인에게 받은 편지도 모두 태워버렸다. 이후 블라덱이 그의 이름과 주소를 잊어버리면서 그가 정확히 누구인지는 영영 잊혀지게 되었다.
  • 아우슈비츠의 독일병사[*생사불명 ] : 뉘른베르크 출신으로, 블라덱과 유일하게 이야기한 독일병사. 매일 아침 블라덱에게 아침 인사를 해주었고 블라덱도 이 사람과 친하게 지내면 나중에 날 쏘지 않겠지 라는 계산으로 항상 인사를 해주었다. 후에 며칠간 보이지 않았다가 초라하고 겁먹은 모습으로 보여 어디 아팠냐고 물어보니 "아니... 일 하러 갔어... 비르케나우에..."라고 한 마디 한다. 후에 블라덱이 거기 소식을 들어보았다고 말하자마자 입닥치라고 일갈하는걸 보면 PTSD에 걸린듯. 블라덱이 계속 언급하기도 했지만, 작중인 1944년 후반기의 아우슈비츠는 호르티 미클로시가 실각한 후 완전한 독일 괴뢰국으로 전락한 헝가리에서 무려 40만 명이 넘는 유태인들을 마구 잡아들여서 아우슈비츠로 보내던 시점이었다. 하루에 2만 4천명씩 처형하기도 했으며, 가스실 공간이나 가스가 부족하다고 구덩이를 파고 불을 질러서 산체로 마구 집어던지던 시점이 이때. 인간성을 유지하고 있던 이 독일병사가 그 광경을 보고 멘탈이 남아날리가 없다. 이 순간을 영화화한 것이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사울의 아들. 전후에 어떻게 되었을지는 불명이나 좋은 최후를 맞이하지는 못했을 듯 하다... 2권 후반부에서 석방되고 쉬베크랑 기차를 타고 소스노비에츠로 향하던 와중, 폐허가 된 도시가 나오는데 거기가 바로 이 병사의 고향인 뉘른베르크였다. 블라덱 왈, "뉘른베르크는 폭격을 맞아 초토화되어서 아무것도 남아있는게 없었지."며 확실하게 말하는데다, 다하우 수용소 경비 학살사건처럼 역으로 경비들이 학살당하는 일도 있었고 어찌어찌 기껏 살아서 돌아와봤자 고향은 초토화되어서 가족들은 죽었을지도 모르고, 강제수용소 경비라는 딱지가 붙어있데다 산 사람 죽은 사람 가릴 것 없이 불타 죽는 지옥도를 실시간으로 바로 앞에서 본 여린 마음을 가졌던 그가 정신병으로 자살하지 않으면 다행이다. 결론은 착한 인물임에는 이견은 없으나, 결국 그도 흙탕물 속의 생수 한 방울 뿐이었음은 변함없다.
  • 아우슈비츠의 독일군 장교[*생사불명 ] : 자세한 신원은 나오지 않는다. 신발 수리공 일을 맡게 된 블라덱을 찾아와 가죽이 찢어진 장화 한 짝을 대뜸 넘기고는 새것처럼 고치라고 일방적으로 명령하며 고치지 못하면 각오하라는 엄포를 놓고는 사라진다. 그러나 블라덱이 능숙한 대처로 어떻게든 고쳐내자[62] 말없이 사라지나 싶더니 커다란 소시지 하나를 가져와 수고했다는 말과 함께 수선료 대신 건네준다. 위의 독일군 병사처럼 최소한의 인간성은 남아 있었을지도 모르는 사람. 다만 열악한 영양상태로 고생하던 블라덱은 그 소시지를 너무 급하게 먹다가 그만 탈이 났다고 한다(...).

5.2.4. 폴란드인


  • 카프카 부인[*생존 ] : 모토노바 부인에 이어 블라덱과 아냐 부부를 초창기에 숨겨준 사람. 그들이 부탁을 해왔을 때 말 첫머리에 항상 "만약 발각되면 난 당신들을 모르는 겁니다. 아시겠어요?"라고 못박는다.[63] 하지만 겨울이라 아냐가 추위에 떨자 들어와서 쉬라고 하는 등 마음은 따뜻하다.
  • 모토노바 부인[*생존 ] : 폴란드인. 블라덱과 아냐 부부가 아우슈비츠에 끌려가지 않기 위해서 숨어다니던 시절에 그들을 가장 오래 숨겨준 사람. 그래서인지 슈피겔만 부부와 사연이 많다. 처음 인연은 블라덱 부부에게 늘 신선한 빵을 파는 데에서 시작되었고, 나중에는 아예 그 부인의 집에 큰 돈을 주고 얹혀 살게 되었다.[64] 블라덱은 모토노바 부인에게 언제나 돈을 두둑하게 주었다고 한다. 이후 블라덱 부부는 밀수꾼과 접선해 외국으로 떠나는 계획을 세우고 오물 처리장 옆에 숨어살던 밀로치의 가족들을 대신 모토노바 부인의 집에 소개시켜주어 살게 했는데, 블라덱과 아냐는 아우슈비츠로 끌려갔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밀로치의 가족은 그곳에서 전쟁이 끝날 때까지 안전하게 지냈다고 한다. 다만 블라덱이 수중의 보석을 환금하지 못해 빵값을 제때 못 주던 날, 항상 빵을 구해오던 모토노바 부인이 빵이 없다고 거짓말을 한 것을 보면 사소한 것에 금전적인 계산이 없던 관계는 아니다. 그래도 블라덱 부부가 아브라함과 함께 헝가리행 밀수꾼과 접선하여 도망친다고 할 때 "당신들이 안 좋은 일을 당하는 꿈을 꿨어요! 제발 가지 마세요!"라고 말렸고 그리고 그 꿈은 현실이 됐다. 다만 이때 잡혀가지 않고 헝가리로 넘어갔으면 전쟁 막바지에 헝가리 유대인들과 함께 잡혀갔을텐데 그러면 생존가능성이 더욱 떨어지게 된다. [65] 어찌보면 조금 일찍 수용소에 간 것이 신의 한수.
  • 야니나[생존] : 리슈의 폴란드인 가정교사. 블라덱 부부가 부유하게 살 때 고용했으며, 전쟁 직전까지만 해도 폴란드의 반유대주의를 나치의 소행으로 비난하면서 자신은 슈피겔만 일가를 가족처럼 생각하고 있다고 강변했다. 하지만 게토에서 탈출한 블라덱 부부가 도움을 요청하자 거절하고 내쫓는다. 블라덱이 전쟁이 터졌을 때 귀중품을 맡겼던 '리슈의 폴란드인 여자 가정교사'도 이 사람으로 추정. 갓난쟁이를 위해 가정교사를 둘씩이나 뒀을리는 없으니. 전후에 블라덱이 다시 찾아가자 귀중품은 나치에게 모두 뺏겼다고 하면서[66] 질버베르그 가문의 사진만 돌려준다. 비록 겉 다르고 속 다른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블라덱은 큰 원한을 보이진 않았다.

5.2.5. 기타


  • 얀[*사망 ] : 블라덱이 폴란드군으로 복무하던 시절 사살한 독일군 병사. 풀잎으로 위장하고 전진하다가 저격당해서 쓰러졌고, 항복하려는지 손을 들었지만 상대가 반격할까봐 겁을먹은 블라덱이 계속 사격을 퍼부어 확인사살로 죽여버렸다. 독일군에게 포로로 잡힌 후 블라덱이 시신을 수습했고, 군번줄을 보고 이름을 알게 되었다. 블라덱의 평: "그래도 (이 전쟁에서) 뭔가 하긴 했군."
  • 오르바흐[*사망 ] : 루블린에 살고 있던 슈피겔만 가문의 집안 친구. 총살될 위기에 처한 블라덱의 사촌으로 위장하여 블라덱을 석방시킨다. 귀향 후 한동안 질버베르그 가문의 부 덕분에 넉넉했던 블라덱이 소포로 음식을 보내서 보답했지만, 상황이 악화되면서 나치들이 소포를 빼돌리기 시작했고 이후 수용소에 끌려갔는지 소식이 끊겼다.
  • 일체키[*사망 ] : 게토로 끌려가기 전에 블라덱이 알고 있던 사업 파트너. 블라댁의 과거 고객으로 재단사 일을 하고 있으며, 블라덱이 석방 된 후 이 사람에게 원단을 공급하여 돈을 만들었다. 다짜고짜 체포될 뻔 했던 블라덱을 한번 구해준 일이 있으며, 슬하에 리슈 또래의 두 아들을 두고 있다. 자기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아이들만이라도 살리기 위해 폴란드인 친구에게 아이를 맡겼고, 자신은 사망했지만 아이들은 친구의 보호로 끝까지 살아남았다. 이때 블라덱에게 리슈도 맡겨주겠다고 제안했지만, 생판 모르는 남에게 아이를 어떻게 맡기냐고 질버베르그 가문이 발칵 뒤집히는 바람에 무산됐다.
  • 나훔 콘[*사망 ] : 블라덱 장인의 지인. 소스노비에츠 전체가 알고 있을 정도의 큰 원단가게를 가지고 있었으나 쿠폰 없이 물건을 거래했다고 체포돼서 아들과 함께 교수형당했다.
  • 페퍼 콘[*사망 ] : 나훔 콘의 아들. 아버지와 함께 사업을 했던 시온주의자. 신혼이었지만 아버지와 함께 교수형당했다.
  • 페르시스[*사망 ] : 차비에르치에의 유태인위원회 위원장. SS에게 뇌물을 줘서 안전을 보장받고 있었고 덕분에 90이 넘은 아버지를 모실 수 있는 등 상대적으로 안전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 볼프, 토샤, 비비, 리슈, 로니아를 차비에르치에로 데려가서 보호해줬지만, 나치가 차비에르치에 게토를 폐쇄하기로 결정하면서 총살당했다.
  • 모니에크 메린[*사망 ] : 본명 모세 메린. 작중에서 잠깐 언급되는 소스노비에츠 게토의 위원장. 블라덱이 자기 자신만 생각한 이기적 인물이라고 깐다. 자세한 행적이나 생사는 작중에선 언급되지 않았으나 자기 목숨이라도 건지기 위해 철저히 독일에 협력했던 인물이다. 하지만 더 이상 필요가 없어진 후 1943년 6월에 아우슈비츠로 끌려가 죽었다.

6. 작중 에피소드


  • 전쟁 포로 시절, 블라덱이 있던 곳은 난방은 고사하고 목욕도 불가능했다. 정확히는 유대인 포로만. 폴란드인 포로는 통나무집 막사에서 두끼식사를 하는데 유대인들은 탠트에서 수프 한그릇으로 버텼다. 남들은 담요 덮고 벌벌 떨고 있는데 블라덱은 한겨울에 연못에 목욕을 하러 들어갔다. 본인 말로는 이렇게 하면 하루종일 따뜻하다고 옆에서 그걸 지켜보는 친구는 "자네 미쳤군."이라고 무심하게 말할 정도. 덧붙여 이 이후에 포로들에게 "숙식 제공함"이라는 문구와 함께 노동캠프로 갈 사람을 모집한다는 공고가 나붙자 대부분의 포로들은 안 속는다며 무시했지만, 블라덱은 "아니, 난 살 거야! 인간 대접을 받고 싶다구!"라면서 몇몇 사람들을 데리고 지원한다. 물론 진짜로 침대수프를 주는 등 숙식은 좋았지만... 엄청난 막노동이 기다리고 있었다. 삽과 곡괭이로만 산을 옮기는 작업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냥 포로수용소로 돌아간 사람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그냥 남았다고 한다. 돌아간 사람들이 어찌되었는지만 모르겠다고 한다.
  • 포로 노동소 시절에, 한 번은 꿈을 꾸는데 블라덱의 선조로 추정되는 랍비가 꿈에 나와서는 "파르샤스 트루마(Parashah terumah, פרשת תרומה)의 때가 오면 구원받을 것이다"라는 말을 해 주길래 다음날 아침에 랍비 선생[67]에게 물었더니, 3개월 후에나 토라 가운데 트루마를 읽는다고 했다.[68] 여기서 블라덱이 "3개월! 하루가 천 년 같았는데!"라며 놀라는 부분이 포인트. 그러나 어느 토요일에 병사들이 와서는 두 줄로 서라고 하고, 블라덱의 옆으로 랍비 선생이 와서는 "이번 주가 파르샤스 트루마라고!"라며 알려준다. 그리고 그들은 그 날로 포로 석방 문서에 서명하고 풀려났다. 이후 블라덱이 덧붙여서 내가 아냐와 처음 만난 날, 기타 등등의 주가 모두 파르샤스 트루마였다는 것도 알려준다.
  • 게토 시절에, 게슈타포들에게 잡혀가지 않기 위해서 다락방에 벙커를 만들고, 샹들리에로 입구를 감췄다. 한 번은 거길 열고 식량을 구하러 가려는데, 생판 모르는 남자가 들어왔길래 죽여야 된다는 의견이 나왔다. 그러나 그 사람도 불쌍해서 식량을 약간 줘서 돌려보냈더니, 그날 오후로 게슈타포가 쳐들어왔다. 이후 블라덱의 회상에 의하면 유대교 경찰인 하스켈이 이 밀고남의 총살을 유도해서 죽게 했는데, 하필 그 밀고남의 시체를 블라덱이 묻어 줬다고 한다. 여담이지만 블라덱이 천을 덮으려다 "어이구! 이거 우리 가족을 게슈타포에 밀고한 쥐새끼 아니야! 그런데 눈은 왜 뜨고 죽었지?"라는 말에 시체를 나르던 남자가 "살려고 몸부림 친 모양이죠."라고 무덤덤하게 대답한다. 참고로 이 밀고남은 다른 쥐(유대인)들과 달리 머리카락이 나 있다. 2권 후반부의 정리에 의하면 그렇게 함으로써 차별성을 두고 싶었다고.
  • 블라덱이 아우슈비츠에 들어가고 팔에 고유번호를 새기고 우울해 있을 때, 폴란드인으로 등장하는 한 남자가[69] 다가와서 블라덱의 번호를 보더니 유대교적으로 여러가지 희망적 해석을 하면서[70] "나는 여기서 살아 나갈 수 있을지 모르겠어. 하지만 자네는 분명 살아남을 걸세."라고 말한다. 그 후로 그를 만날 수는 없었지만, 블라덱은 이때를 회상하면서 어쩌면 그 사람이 나에게 그곳에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주었는지도 모른다고 말하며, 힘들거나 고난을 이겨낼 때마다 "그래, 그 분 말씀이 맞았어."라며 팔의 고유번호를 보며 힘을 얻었다고. 아티는 그를 진정한 성인이라고 칭찬했다. 안타깝게도 블라덱은 그를 다시는 보지 못했다고.
  • 아우슈비츠의 음식 사정은 열악해서 톱밥 섞인 빵조각에 환장하고 저녁에 상한 /상한 치즈 등만 먹었다. 블라덱은 독일군 장교구두를 고쳐주고[71][72] 소시지 하나를 받자 금괴라도 받은 양 놀란다. 구두 수선용 로 썰어 먹다가 배탈이 났다고 한다.[73]
  • 그나마도 톱밥 섞인 빵조각은 수용소 내에서 거래의 대상이 되어 모아놓으면 도난을 당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블라덱도 아냐를 만나기 위해 뇌물로 쓰려고 좀 모아두었는데 그걸 모조리 도난당한 적이 있다. 참고로 톱밥 섞인 빵조각 한 개의 시세는 담배[74] 한 개비와 동일했고 톱밥 섞인 빵조각 150개가 보드카 한 병과 시세가 동일했다. 블라덱 슈피겔만은 이걸 150개까지 모아서 보드카로 바꾼 뒤 그 보드카를 카포에게 뇌물로 주려 했으나 중간에 도난당했다. 하필 그것들을 숨겨 놓은 것이 막사의 매트리스 밑이었던 것. 아티가 그걸 지적하면서 그걸 그런 데다 두면 누가 훔쳐갈 게 당연한 게 아니냐,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하자 블라덱은 그 때는 그런 생각을 못했다며, 아우슈비츠는 아무도 이해 못하지...라고 중얼거렸다.
  • 블라덱은 일을 더 많이 하는 사람이 대우가 좋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이델의 함석공장에서 일하던 중에 제화공(신발 만드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말을 듣자 아는 카포에게 뛰어가서 "저 어려서부터 제화공이었는데요"라고 하자 카포가 "넌 함석장이잖아."라고 하자 카포가 내미는 밑창 떨어진 장화를 간단하게 고쳐 실력을 인정받는다. 신발 고치는 법은 게토에서 밀로치의 신발공장에서 일할 때 적당히 배워두었었다.
덕분에 블라덱은 아늑하고 나만 쓸 수 있는 작업실을 배당받았다. 바로 위의 장교의 장화를 고쳐준 것이 이 무렵이다. 이 장화는 가죽이 찢어져서 야매로 배운 블라덱이 손댈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기 때문에 수용소 안에 있는 진짜 전문가에게 몰래 가져가서 고치고 가져왔다. 그래서 장교가 잘 해줬다며 소시지를 갖다주고 주위 사람들에게 추천해 주었다고 한다. 아냐가 있는 숙소의 카포는 거의 깡패 수준이었다. 그런데 이 여자는 독일군 군화를 신고 다니면서 죄수들을 걷어차곤 했는데, 이 군화가 찢어져 있어서 아냐가 블라덱 얘기를 하면서 고쳐 줄 거라 하자 이 카포가 솔깃해서 군화를 맡긴다. 블라덱은 당장에 멋지게 고쳤고, 카포 역시 아냐에 대한 태도를 당장 바꾸어 아냐를 잘 대해주었다.
  • 헝가리가 점령된 이후 그 곳에 있던 유태인들까지 수용소로 들어오자, 유태인들을 태울 가스실과 소각로가 모자라서 거대한 구덩이를 파고 거기에 죄수들을 쳐넣어 불태웠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죄수들의 시체를 던져 넣던 살아 있는 죄수들까지 가리지 않고 휘발유를 퍼부어 불태웠다. 시체에서 나온 기름을 또 부어서 불태웠다고 하니 그야말로 목불인견.[75] 작중에서 나온 언급으로는 사람들을 불태울 거대한 무덤.
  • 예전에 게토에 있었을 땐 사람이 죽자 놀랐지만 아우슈비츠에서 다하우[76]로 이동할때는 사람이 죽는걸 보고 무신경하게 대한다. 정확한 내용은 "옛날에 아버지가 이웃집의 미친 개를 총으로 쏴서 죽였는데, 그 개는 서른 번을 더 구르고 죽더구나. 그 사람도 총을 맞고서 똑같이 구르는 걸 보고 아, 개 한마리 잡았나 보군. 사람이 그 때 그 개처럼 행동하다니 놀랍군 하고 생각했지."라고 아티에게 말한다.
  • 게토에 있었을 당시 블라덱의 먼 형제인 하스켈의 형 페사크가 케이크를 판다는 말에 모두들 거짓말로 생각했다[77]. 그러나 가보니 실제로 케이크를 팔고 있었다. 페사크 본인에 의하면 훔친 밀가루로 만들었다면서, 싸게 팔길래 블라덱도 아냐와 먹으려 일부 사왔다. 그런데 그 밀가루 중의 일부는 세탁비누였기에, 게토에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설사를 일으켰다고(...).
  • 블라덱이 전후에 하스켈에게 선물을 보냈었다고 했을 때 나오는 얘기인데, 게토에서 밤중 길거리를 돌아다니다가 또라이 게슈타포에게 걸려 죽을 뻔 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하스켈이 도박에서 돈잃어주는 사이라 신분증을 보고 훌륭한 슈피겔만 가문 사람이구만, 잘 가시고 하스켈에게 안부 전해달라며 보내줘서 무사히 풀려났다. 나중에 알고 보니 사람들은 그를 총잡이라고 부른다며, 하루에 한 명씩 재미로 유대인을 죽이는 살인광이었다고 한다.
  • 게토에서 나와 모토노바 부인의 집에 숨어살 때, 가끔 외부인들이 찾아오면 블라덱 부부는 얼른 숨어야 했다. 한 번은 다락에 숨어 있었는데 블라덱이 재채기가 심해서 한 번 하려고 하자 아냐가 베개로 눌러서 막았다. 다른 한 번은 집 안까지 들어왔길래 지하의 창고에 숨어 있었는데, 쥐가 지나다니는 걸 보고 아냐가 놀래자 블라덱이 "그냥 생쥐야"이라며 진정시켰다. 하지만 블라덱이 아티에게 덧붙이길, 시궁쥐였다고.
  • 다른 사연으로 모토노바 부인의 아들이 혹시나 블라덱 부부에 대해 누설할까봐 줄곧 경고하면서 노심초사했다.[78] 그 애가 독일어를 못 하길래 아냐가 독일어를 가르쳐 줬는데, 한 번은 담임 선생님이 어떻게 그렇게 공부를 잘 하게 됐냐고 물었다고 아들이 얘기를 하자 모두 놀라는데 "엄마가 가르쳐 줬다"고 대답하여 안심했다. 블라덱의 회상. "그 애는 정말 똑똑했지."
  • 블라덱이 살던 마을의 이웃집 아들이 종전 후 집에 돌아왔는데, 분명 이 유대인의 소유였던 집을 폴란드 사람들이 차지해 살고 있었다. 이들은 원래 집주인인 그에게 사과하고 집을 돌려주기는커녕, 적반하장으로 "히틀러가 네놈들을 끝장낸 줄 알았는데!"라고 외치며 유대인들을 쫓아낸다. 그 아들은 힘들여 집에 돌아왔는데 이런 대접을 받으니 황당하기도 하고, 밤이 늦어서 딱히 갈 곳도 없었기에 일단 그 집 헛간에서 밤을 지내려 했지만 새 주인 가족에게 들켜 얻어맞고 목이 매달려 죽었다. 그 사건을 설명하는 블라덱의 이웃집 사람의 대사가 모든 것을 설명한다. "이런 꼴을 당하려고 그 지옥을 빠져 나온 거죠."[79]
  • 아우슈비츠에서 다하우로 호송되었을 때 화물열차를 타고 갔는데 마치 짐짝 싣듯 칸마다 사람들을 빼곡하게 쑤셔넣어서 밟혀죽거나 하는 사람이 많았다고 한다. 쓰러진 사람 중에는 밟히지 않으려고 단검으로 다른 사람 다리를 찌르기도 했다고... 블라덱은 천을 가지고 있어서 열차칸 위에 해먹처럼 묶어 남들보다 더 편하게 갈 수 있었고 지붕 가까이에 창살로 막혔지만 창문도 있어서 기차 지붕의 눈을 먹을 수 있었다. 블라덱은 눈을 달라고 절규하며 죽어가는 사람에게 거래를 제안해서 설탕도 얻었다. 여담으로 그 기차에 실렸던 200명 중 25명 정도밖에 살지 못했다고.
  • 다하우에서 수프를 받기 위해서는 가 없는 깨끗한 상의 셔츠가 있어야 했지만 다하우의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그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그런데 우연히 알게 된 프랑스인 포로와 영어로 대화하며 친해진다. 자신에게 친지들이 보내준 초콜릿을 받고[80], 그것을 다른 사람의 상의와 교환한 다음, 교환한 상의를 세탁한 다음 배급 받을때만 깨끗한 상의를 보여주어서 수프를 받았다고 나온다. 이 프랑스인도 똑같은 방법을 이용해 먹고는 감탄하며 "블라덱 당신은 천재야!"라고 말한다. 블라덱과 이 프랑스인은 종전 이후에도 계속 편지를 하며 교류했는데, 블라덱이 아내가 자살하자 그 때의 기억을 없앤다며 연락처를 없애고 편지는 모두 불태워버렸다. 이제 이름도 기억 안 난다고 한다. 이 일을 아들에게 털어놓으며 블라덱이 아쉬워하는 내용이 2권 후반부에 나온다.[81]
  • 다하우에서 블라덱은 손에 세균이 감염된 적이 있었는데, 그 덕에 양호실에 가서 어느 정도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블라덱은 수용소 간부들의 마음에 들기 위해 한 손으로도 잡일을 했고, 또 다시 밖으로 나가는 건 싫었기에 계속 손을 자극해서 감염이 오래 가도록 했는데, 그 덕에 상처를 다시 벌려야 했고 결국 손에 흉터가 남았다고 한다.

  • 1권 중반에 말라가 아티의 옛 작품 지옥 혹성의 죄수를 들고[82] 이 만화에 대해 "뭐랄까...가슴에 너무 와 닿았거든!"이라며 충격적인 감상을 말하는 장면이 있다. 덧붙여 이 만화는 꼭 출판되어야 한다고 했었고. 그 앞에 지옥 혹성의 죄수 전 분량이 수록되어 있다. 블라덱도 전에 슬쩍 본 적이 있는데 너무 가슴 아파서 다시 볼 수는 없었다고. 거기에 말라가 한마디 쏴 준다. "물론 그렇겠죠. 당신 만화니까!"
  • 1권 초중반에 알약 수를 헤아리다가 엎질러 줍던 도중 블라덱이 눈 얘기를 꺼내는데 왼쪽 눈의 녹내장 때문에 수술을 하려고 전문의를 찾아갔다고 한다. 그런데 수술실에 다 들어와놓고 급한 일이 생겼다며 나가버렸는데 수십분이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았고 급기야 눈에서 출혈까지 일어나자 블라덱은 그대로 병원을 뛰쳐나와 다른 병원을 찾아가 수술을 받았다. 때문에 작중 시점에선 유리로 만든 의안을 넣은 채 살고 있다. 이후 멀쩡한 오른쪽 눈에도 백내장이 걸렸는데 검사를 맡았던 의사가 왼쪽 눈은 완벽한데 오른쪽 눈은 백내장이라고 말했단다. 블라덱은 그가 무안해할까봐 왼쪽 눈에 대해선 입도 뻥긋 안 했다고.
  • 아우슈비츠에서의 점호를 받는 와중에 어느 노인이 "나는 저 유대놈과 같이 서 있을 수 없소! 나는 독일인이오! 나는 황제에게 받은 훈장도 있고, 내 아들은 독일군이란 말이오!"라며 항의하는 장면이 나온다. 결국 경비병들에게 얻어맞아 죽는다.[84] 비유대인과 혼인하면서 정체성이 약해진 유대인들도 많이 있었으며, 나치의 유대인 판별기준이라는 게 조부모, 외조부모 4명 중 한 명만 유대인이면 나머지 3명이 다 독일인이어도 잡아들이고, 그러지 않았어도 나치당에 충성을 보이지 않거나 밉보이면 유대인으로 몰아 잡아갔기에. 그래서 아티가 "그 사람이 정말 독일인이었나요?"라는 질문에 블라덱은 "난들 알겠니. 실제로 독일인들도 꽤 있었으니까. 하지만 독일군한테는 그 노인도 유대인이었지!"라고 대답했다. 그래서인지 작중에서도 이 인물은 죽는 순간까지는 쥐로 묘사되지만 블라덱이 낸들 알겠냐고 하는 대목에서는 고양이로 묘사된다.
    • 사실 중세~근세~근대 유럽에서 독일 문화권은 그나마 유럽에서는 가장 유대인에 대한 탄압이 덜한 지역이었기에 많은 유태인들이 독일어권에 정착하여 살게 되었다[83]. 문제는 그나마 탄압이나 박해가 덜한 이 지역에 정착하여 나름 기반을 닦고 자리잡게 되면서 '눈에 띄는 소수자 집단'으로 성장하였기에 1차대전 패전과 나치 집권 이후 사회적 불만을 배설할 희생양으로 찍히게 된 것.
그런데 대 독일 문화권 전역에 많은 유태인들이 정착하여 오랜 시간 어울려 살게 되면서 당연히 문화적, 사회적 동화가 발생했다[85]. 특히 근대 <국민국가> 개념이 정착되면서 <유대인 혈통에 유대교를 믿더라도 독일에 충성하고 세금도 내는 나는 독일인이다>라는 관념이 형성되고, 이러한 동화를 더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이들은 성씨까지 독일식으로 바꾸고 독일 주류의 종교나 문화까지 받아들이면서 <단지 유대인 조상을 두었을 뿐인 독일인>으로 자리잡은 것이다. 배후중상설에 반박하는 유대인 단체가 <독일의 유대인 인구 60만 중 10만명이 1차대전에 독일군으로 참전했고 이중 78%가 전방에 배치되어 1만2천~1만5천명이 전사했다>고 주장했을 정도로[86] 독일에 거주하는 유대인은 독일인(유대인인 독일인)이라는 관념은 이미 명확했으며 '독일인과 유대인을 구별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어처구니없는 것이었던 셈.
이 에피소드 역시 이처럼 우스꽝스러운 맥락의 연장이라 할 수 있다. 본인을 "유대놈들"과 구별하는 것으로 보아 비 유대인적(심하게 말하면 반유대주의적이기까지 한) 정체성을 가진 인물이었겠지만 그런 인물이라고 해도 조부모 8명 중 유대 혈통이 섞여있는 것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며, 특히 그 '유대인 조상'이 이름과 종교, 문화도 독일식으로 바꾸고 완전히 독일화한 유대인이었다면 자기 자신도 스스로에게 유대인 혈통이 섞여있다는 인식조차 못하더라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셈. 단일민족국가 개념이 강한 한국의 사레와 1:1로 비교하기는 조금 힘든 부분이 있지만 어쨌건 한국인들도 조상들 본적지를 다 외우고 다니지는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지역차별 정서가 강한 사람이라 해도 그 사람 족보를 뒤져보면 본인이 차별하는 그 지역 출신 조상이 나오는 일은 충분히 있을 수 있다. 나치 정권의 유대인 차별 역시 유대인은 나쁘다고 열심히 떠들긴 하는데 실제로는 그 유대인이 무엇인지조차 명확하게 구별하고 설명하지 못하는 망상에 기반한 것이었을 뿐이다.
  • 경비병들과 이야기 해본 적 있냐고 묻는 아티의 질문에 블라덱은 손사레를 쳤지만 딱 한 명 있었다고 한다. 아침 작업을 나갈 때 죄수들을 호송하는 역할을 맡은 뉘른베르크 출신의 병사였는데[87] 블라덱에게 아침 인사를 건넬 정도로 꽤 마음씨가 착했다고 한다.[88] 블라덱은 이 사람과 친해두면 나중에 도망칠 때 자기를 안 쏠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그에게 붙임성있게 대했다. 그러나 한동안 보이지 않더니만 지친 얼굴로 다시 볼 수 있었기에 반갑게 인사를 하자 비르케나우에 일하고 왔다면서 반쯤 맛이 간 듯 했다. 블라덱이 거기서 일어나는 일을 들었다 하자 닥치라고 을러대는 등 이전과 다르게 날카로운 모습을 보였는데 PTSD를 겪은 모양. 그도 그럴 것이, 비르케나우는 아우슈비츠 바로 옆에 있는, 가스실과 소각장이 있는 절멸수용소다.[89]

7. 해설서


2011년 아트 슈피겔만은 원작 쥐에 대한 많은 궁금증에 대한 답과 제작노트인 《메타마우스》를 출판했다. 슈피겔만은 쥐를 놓고 사람들이 가장 많이 제기했던 질문들, 즉 "왜 홀로코스트인가?", "왜 쥐인가?", "왜 만화인가?"라는 질문들을 파고들어 원작 쥐의 창작 과정에 대한 신선하고 필수적인 이해를 독자들에게 제공한다.
주요 내용은 시카고 대학교의 영문학부 조교수인 힐러리 슈트와 저자인 아트 슈피겔만의 인터뷰로 이뤄져 있다. 이 인터뷰에서 힐러리 슈트는 독자들을 대신하여 슈피겔만에게 가장 핵심적인 질문들을 던지고, 쥐 속에서도 그랬던 것처럼 작가 슈피겔만은 창작 과정과 관련된 모든 이야기를 적나라할 정도로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그래서 이 책 메타마우스를 통해 그가 쥐를 창작하는 동안 겪었던 일들과, 아버지인 블라덱의 생전 인터뷰, 학살에서 살아남은 부모님의 친구들 인터뷰, 가족사진, 그리고 아트의 아내와 자식들의 인터뷰는 물론이고, 《쥐》의 발간 이후 각 민족들(독일, 유대인, 폴란드인 등)이 보인 다양한 반응과 그 이후 경과 등, 《쥐》와 관련된 모든 것을 알 수 있다.

8. 기타


  • 1994년 국내에도 출판됐지만, 아직 만화에 대한 편견이 많던 시절이라서 쥐를 소장해 책장에 꽂아 두고 있던 중고등학생, 심지어 대학생까지 "만화들 좀 버려"라는 식으로 숱한 분서갱유를 당했다.[90] 반면 이 작품 덕분에 만화에 대해서 부정적인 인식이 사라진 부모들도 있을 정도로 상당히 뛰어난 작품이다. 국내판의 번역 상태는 지명 표기(우치를 영어식인 로즈로 써놨다.)나 출판 시기 특유의 예스러운(...) 표기[91] 등의 자잘한 오류가 보이긴 하지만 대체로 좋은 수준. 꽤 잘 다듬어진 구어체 번역이 눈에 띈다.
  • 2권 2장에서 상담을 받는 부분에서 "아, 사무엘 베케트가 이렇게 말한 적이 있어요…(중략)…어쨌든 그는 그렇게 말했죠.(Uh-huh. Samuel Beckett once said……On the other hand, he SAID it.)"라고 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 부분은 앞에서 파벨이 '죽은 희생자들이 말 할 일이 없으니, 우리가 뭐라고 말 할 문제가 못 된다'라는 부분과 연계되어 "그런데, 사무엘 베케트도 결국은 뭐라고 말을 셈이군요."라고 번역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말을 안하는게 낫지 않을까?'라는 이야기도 결국은 말로 하지 않으면 전달되지 않았듯이 침묵을 지키면 전달되는 것은 없다는 뜻이라는 것.[92] 그러나 이대로 번역했을 경우 곧바로 이어지는 파벨의 "그의 말이 옳아요. 당신 책에 포함시켜도 되겠군요.(He was right. Maybe you can include it in your book.)"와의 연결이 부자연스러워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여기서의 He는 분명히 베케트를 말하는 것이기 때문. 그러니까 파벨은 아트가 의도한 속 뜻까진 알아채지 못하고 그대로 대답한 것이다(...). 따라서 해당 부분은 아트와 파벨 둘 사이의 대화를 단어들이 구성하는 의미 그대로 읽히도록 배치하여 대화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살리는 한편 아트의 말했죠(SAID)를 일부러 굵게 씀으로써 독자들은 아트의 말 속에 숨겨진 의미가 있음을 알아챌 수 있도록 중의적 표현을 사용한 장면이라고 보는 것이 옳다. 국내판 번역 역시 이 부분을 볼드체 처리하는 것[93]으로 작가의 의도를 그대로 따라가려 했다고 보아야 한다. 전혀 오역이 아니라는 이야기. 오히려 숨은 의미를 강조하여 앞 문장을 번역할 경우, 뒤에 따라오는 파벨의 답변으로 인해 문제의 장면은 동문서답식의 부자연스러운 대화가 되어버린다.
  • 2011년 10월, 첫 단행본 발매 25주년 기념으로 합본판과 함께 MetaMaus: A Look Inside a Modern Classic가 출간되었다. 작품의 코멘터리가 CD로 담겨져 수록되어 있다. 합본판은 2014년 6월 20일 한국에도 출시되었다. 좀 왔다갔다 하던 면이 강하던 번역들이 좀 수정되었다. 하지만 오역이 없는 것이 아니라서 블라덱이 22세에 군입대를 했다는 대목을 1922년에 입대했다로 적기도 했다. 1906년생인 블라덱이 21세에 징병검사를 받고 그 다음해에 재검을 받아 입대했으면 1928년 쯤이 되어야 정상이다. 1922년에 입대했다면 16세에 소년병으로 끌려갔다는 소리가 된다.(...) 그리고 구어체가 약간 더 문어체에 가깝게 수정되었다. 에컨데 노인들이 일부러 손아랫사람들에게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조금씩 요자를 붙여서 말하는 걸로 번역한 대목들은 일괄적으로 반말로 바뀌었다.
  • 90년대 중순에 씨네21에서 남벌을 리뷰하면서 문제가 많은 걸 짚으면서 같이 견줘 이야기한 게 바로 이 작품이었다.[94]
  • 명성 때문에 영화화나 애니화 제안도 많이 받았지만 작가가 거절했다고 한다.[95]

9. 관련 문서



10. 바깥 고리



[1] 원제는 독일어를 뜻하는 Maus. 발음은 영어의 mouse와 같다.[2] 당시 쥐의 퓰리쳐상 수상은 언론사상 획기적인 사건이었다. 퓰리처의 순수한 힘으로 인해 주류 세계는 만화를 진지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한마디로 만화를 예술의 반열에 오르게 만든 작품 중 하나다.[3] 1970년대 중후반 ~ 아버지가 사망하고 한창 <쥐> 작업에 매달리고 있던 1980년대[4] 블라덱 부부의 연애와 결혼 ~ 아우슈비츠 ~ 부부의 재회[5] 여담으로 블라덱은 루시아에 관련된 이야기는 아우슈비츠 이야기와 아무런 관련이 없으니 책에 넣지 말아달라고 부탁했지만 아티는 상큼하게 씹고 책에 넣었다.(...)[6] 신병으로 징집되는 게 아니라 예비군으로 소집되는 것이므로 징집이 아니라 소집이라고 하는 게 맞다.[7] 오타가 아니다. 쥐(Maus)와 아우슈비츠(Auschwitz)의 합성어.[8] 정확히 말하면 연합군의 거센 추격에 독일군이 도망치느라 경비가 허술했다.[9] 철저히 시간순이던 과거 이야기 중에 변칙적으로 후일담을 먼저 제시한 후 다시 종전 직후로 돌아와 아냐와 재회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완결짓고 있다.[10] 처음에는 백인을 고양이로, 흑인을 쥐로 표현하려고 했으나 자신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어서 유태인 이야기로 했다고 한다.[11] 작가의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폴란드인에 대한 인상이 좋지 않아 유대교에서 금하는 동물로 표현했다는 이야기가 있다.(쥐도 똑같이 유대교에서 금하는 동물이긴 하지만 이 부분은 힘의 관계를 표현하기 위해 일부러 넣은 것이다.) 다른 설로는 독일인들이 폴란드인들은 Schwein 즉, 말 그대로 돼지라고 불렀는데, 이건 우리나라로 치자면 견공자제나 그 보다 심한 욕설로 여겨지는데 여기서 비롯되었을 가능성도 높다.[12] 2권에서 (아름드리 판 기준 131p) 벨젠에 도착해서 블라덱이 에니와 소냐라는 아가씨들을 부를때 블라덱 앞에 유니언 잭이 달려 있고 물고기가 운전하는 차가 지나간다. 섬나라(...)여서 그런 걸수도 있고 아니면 이거가 모티브일지도...[13] 단, 아내 프랑소와즈는 프랑스인이지만 개종한 관계로 쥐로 그려졌다. 그 외의 프랑스인은 개구리로 나온다. 프랑스에서는 개구리 요리를 먹는데, 이 탓인지 다른 유럽 국가에서 프랑스인을 비하할 때 개구리라고 부르는 일이 많다.[14] 정처없이 떠돌아다니는 민족이라서 그런듯. 참고로 매미나방의 영명이 집시나방(Gypsy moth)이다.[15] 합본 기준 19페이지의 '호남자'가 적힌 포스터(원본은 루돌프 발렌티노가 1925년에 주인공을 연기한 영화 코브라)에서 한 컷만 나온다.[16] 가면인지 독자가 알 수 있게끔 귀에 가면의 끈이 걸려 있다.[17] 작중 직접 나오진 않지만, 블라덱이 옛 사진을 다시 감상하는 장면에서 소련인 사진이 곰처럼 보인다. 그림체가 워낙 단순한데다 정면으로 그려진 탓에 쥐와 구별이 어렵긴 하다.[18] 대부분의 만화는 글을 읽을 때와 마찬가지로 왼쪽→오른쪽, 위→아래로 진행되는 것이 대표적이다. 헌데 저 장면에서는 위에서 중간까지 긴 컷(본문에서 서술한, 나치 경찰이 아래에서 천장을 향해 "유대인 나와!"라고 외치는 장면) 하나가 사용되었는데, 읽다 보면 기존의 방식을 거스르고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게 된다.'''[19] 아트 슈피겔만이 가장 불만을 표시했던 부분이기도 하다. 비평가들은 호평 일색이었지만 대부분 홀로코스트의 역사성 등 내용에만 치중해 평가할 뿐, 정작 만화 기법에 있어 다양한 시도를 한 것은 거의 주목받지 못했다. 실제로 아트 슈피겔만은 쥐 이전에는 내용보다 형식적인 면에서 다양한 발상과 시도를 했던 것으로 유명했다.[20] 사실 앞에서 유대교로 개종한 것도 블라덱을 기쁘게 하기 위해서 한 것. 말라가 떠나고 혼자 남은 블라덱을 자기들 집으로 모시고 오는 건 어떠냐고 말을 꺼낸다. 아티와 블라덱 사이가 워낙 나쁘다보니 정작 아들인 아티가 정신 나갔냐는 반응을 보이자 그래도 당신 아버지인데 어떻게 그럴 수 있냐는 식으로 그를 나무라기도 한다.[21] 이 함석공장은 그냥 수용소 내의 수 많은 노동력을 착취하는 공간일 뿐 특별히 학살과는 관련이 없었다. 시기적으로 카메라가 흔치 않던 시절이고, 내부 분위기상 인증샷...같은 사진 촬영이 쉬울리가 없던 시기여서인지 리서치를 하던 아티도 사진을 전혀 구하지 못한다. 아버지인 블라덱도 함석장이로 일했다고만 말했지 내부를 따로 묘사해 주거나 기억하지는 못했기 때문.[22] 파벨은 수용소에서 함석장이로 일하지는 않았지만, 수용소에 가기전 부모를 돕기 위해 함석공장에서 일했다고 한다. 수용소의 장비나 시설은 외부와 거의 같았기 때문에, 고증은 상당히 정확했다고 보면 될 듯.[23] 토샤 질버베르그[24] 둘 사이는 상당히 진척된 편이었다. 심지어 루시아가 네글리제 차림으로 침대에 엎드려 있고 블라덱이 옷매무새를 다듬는, 육체 관계를 암시하는 모습도 보였다.[25] 본작 <쥐>는 기본적으로 블라덱 슈피겔만의 증언에 기초한 작품인데 블라덱은 아들이자 작가인 아티마저도 전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화자는 아니라고 여기는 인물이고, 특히 루시아 그린버그와의 일화는 블라덱 본인도 "이런 이야기는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드러내기를 꺼리는 부분인데다 블라덱의 증언을 교차검증해줄 다른 증언이나 자료조차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완전히 신뢰하기는 어려운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설마 새빨간 거짓말은 아니더라도 블라덱에게 유리하게 왜곡된 이야기일 가능성은 상당하고, 이 왜곡이 생각보다 심할 수도 있는 것. 예를 들어, 블라덱이 실제로는 처음부터 미인인 루시아를 가지고놀다 버릴 생각이었다거나, 처음에는 루시아와 결혼할 생각이었지만 재벌집 아가씨를 꼬시는데 성공하자 잔인하게 차버렸다거나, 루시아가 아냐에게 편지를 보낸 것 역시 블라덱을 스토커질 하려던 것이 아니라 돈을 보고 결혼하려는 블라덱에 대한 정당한 분노였을 가능성도 부정할 수 없다. 굳이 말하자면 블라덱-루시아-아냐의 관계에서 독자가 신뢰할 수 있는 사실은 <어쨌건 아냐는 지성미와 고상함이 있는 인물이었다>(블라덱의 시점을 한번 거친 것이기는 하나, 다른 인물들 역시 아냐의 학식과 교양, 지성미를 높게 평가했음을 알 수 있다) 라는 부분이나 <어쨌건 블라덱은 아냐를 진심으로 사랑했다>(블라덱이 아냐를 위해 여러번 자신의 목숨까지 걸어야 하는 위험을 감수했다는 사실은 확인된다. 다만 이 부분 역시 두 사람 사이에 '블라덱이 말하지 않은' 심한 갈등이 있었음은 작가 자신이 어느 정도 알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기도 하다.) 정도 뿐이고, 그 외의 부분은 블라덱에게 유리하게 왜곡되었을 가능성이 상당하다. 그리고 독자의 관점에서 보면 아내 아냐 및 질버베르그 가문에 관련된 에피소드에서 보이는 <이타적이고 헌신적이며 이익에 초연한 신사 블라덱>의 면모와 다른 에피소드에서 보이는 <악독하다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이악스럽고 약삭빠르며 종종 냉혹해보이기까지 한 상인 블라덱>의 면모는 상당히 이질적으로 보이는 것 역시 사실이다. 따라서 본 에피소드는 내용 자체보다는 <사람들의 기억에만 의존하여 역사를 서술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가>를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장치로 해석할수도 있다.[26] 사귀기 전에도 그녀가 먼저 대쉬했다. 하지만 블라덱이 루시아를 차고 아냐를 사귄 뒤부터 루시아는 진짜 스토커가 된다. 루시아 입장에선 완전히 연인관계라고 생각했는데, 이 남자는 자기는 연인으로 생각 안하고 취가를 가겠다하니 화가 날 만도 하다.[27] 화자가 블라덱이라서 그의 입장에서 묘사되는데, 루시아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정리했다고 한다거나 이후에 블라덱이 이 부분에 대해서 떨떠름해 한다거나 등.[28] 남자 유대인이 머리에 두르는 끈으로, 이마에 작은 토라가 담긴 네모 상자가 닿게 묶고 작은 그릇형 모자인 키파와 같이 쓴다.[29] 유대교를 믿는 남자 유대인은 무슬림과 비슷하게 수염을 길게 기르는 걸 좋게 여긴다. 하레딤의 경우 수염과 함께 '페아(פאה, 복수형은 페오트-פאות)'라 하여 귀 옆에 한 갈래씩 구레나룻을 땋은 머리를 한다.[30] 블라덱 왈, '아이들 4명은 너무 많다'는 이유였단다.[31] 쉰들러 리스트의 첫 장면처럼 유대인을 상대로 한 대규모 호적 등록이 있었는데 이때 담장을 치고 노동력이 있는 사람들과 없는 사람들을 따로 분류했다. 당연히 후자는 스타디움 행.... 블라덱 아버지는 힘 쓰는 자리에 있는 친척들 덕분에 노동력이 있는 걸로 분류되었지만 딸이 혼자 끌려가는 걸 보자 참지 못하고 그만 넘어간 것.[32] 당시 러시아 제국에서는 정치범이나 그의 가족들을 25년간 군복무시키는 형벌이 존재했다. 이 끔찍한 형벌을 피하기 위해 해외로 탈출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폴란드계 영국인 작가로서 소설 《어둠의 심연》을 썼던 조지프 콘래드도 이 때문에 러시아를 탈출한 케이스다. 그는 폴란드 독립운동가였던 부모가 검거된 후 자신 또한 연좌제로 25년간 러시아군에 복무할 처지가 되자 영국으로 탈출했다. 그나마 이는 알렉산드르 2세가 개혁을 해서 나아진 거고, 그 전에는 전군의 병사들을 농노 500명 당 4명을 선발해서 25년 복무시키는 방식으로 충당했다. 당연히 병역기피가 판을 쳤고, 재수없이 선발당한 사람의 집안은 초상집 분위기가 되곤 했다고.[33] 하루에 식초에 절인 청어 1~2마리. 그것도 검사 1주일 전에는 주지도 않고 커피만 마시게 하는 고문급 단식을 강요했다.[사망] [34] 현 우크라이나령[35] 그래서 작중 후반부에서 블라덱이 자기가 가지고 있던 처가 가족들 사진을 꺼내 아티에게 주면서 친척들에 대해 이야기해주고, "친가 쪽은 사진 한 장도 남지 않았어."라며 좌절하는 장면이 나온다. 슈피겔만 가문과 달리 질버베르그 가문은 아우슈비츠로 끌려가기 전에 귀중품과 사진들을 폴란드인 가정교사에게 맡겨 둬서 사진을 잃지 않았다는 묘사가 나온다. 맡겨놨던 귀중품들은 전부 꿀꺽하고 '독일인들이 가져가고 없다'며 우겼지만 사진이라도 돌려준게 어디냐고 블라덱이 회상한다. 틀린 말은 아닌게, 작품 최후반에 홀로코스트 생존자가 자신들이 유대인에게 빼앗은 재산을 도로 빼앗길까 전전긍긍해한 폴란드인에게 생존자가 맞아 죽은 사례가 묘사된다.[36] 레온 슈피겔만은 맹장염으로 사망했으며, 밀로치 슈피겔만은 지병인 심장병이 도져 약이 없어 대처를 못하는 바람에 사망했다.[37] 블라덱 왈 '아냐와 난 창가의 장인과 장모를 봤단다. 머리를 쥐어뜯으며 울부짖고 계셨어. 장인은 백만장자였지만 그것도 그 분의 목숨을 구해 주지는 못했다. 하스켈은 장인의 보석을 기쁘게 받아 챙겼지만 두 분을 구하는 위험을 감수하는 건 내키지 않았던 거야. 하스켈은 늘 그랬지. 그러니까 협잡꾼이였지... (아티: 협잡꾼이요?) 협잡질을 꾸미는 사람 말이다... 계락가고 사기꾼이지.[38] 한 살인광 독일병사가 있었고 그는 밤마다 심심하면 아무 이유없이 유대인을 죽였다. 블라덱도 그에게 잡혀서 꼼짝없이 죽게 되었는데, 이 병사는 블라덱의 신분증을 보더니, "오 명망높은 슈피겔만 가문이군, 너네 가문인 하스켈이 내게 잘해준다, 그에게 고맙다고 전해 "하고 보내준다. 아마 하스켈이 도박으로 거액의 돈을 잃어줘서 기분이 좋았던 모양[39] 그 말을 들은 아티는 "형편없는 사람 같은데."라고 경악한다. 블라덱도 그에 수긍하더니 "몰라. 그냥 줬을 뿐이야."라고 대답한다.[40] 전쟁이 터지기 전에 폴란드에 관광 호텔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당시에는 호텔 투숙객은 폴란드 정부에 많은 세금을 내야 했고 페사크는 손님들에게 뇌물을 받고 정부의 명단에 투숙객들의 이름을 적지 않았지만 대신 투숙객들은 검열관이 뜨면 전부 도망을 가야 했다고 한다. 그러다 하루는 페사크의 아내가 후식을 준비했는데 모두에게 주기는 모자랐고, 이에 페사크는 투숙객들이 모여 있던 식당으로 가서 검열관이 온다고 뻥을 쳤고 그 식당에 있던 한 40% 정도는 그대로 줄행랑을 치는 바람에 그 다음날까지도 후식이 남았다나(...)[41] 장남인 헤르만 질버베르크는 교통사고로 사망했으며,차녀인 아냐 슈피겔만은 헤르만의 죽음을 계기로 큰 충격을 받아 자살했다.[42] 체코 북부에 있는 도시 테레진(Terezín)의 독일어 이름. 최초의 유대인 게토로 나치는 게토가 좋은 곳 이라는 인상을 심어주기위해서 연극을 공연하고 선전영화를 만들었다.#[43] 가족들 중 유독 가스실에 대한 공포가 컸었는지, 아이들에게 독을 먹이기 직전에 "난 가스실에 가지 않아. '우리 애들도' 가스실로 안 가." 라며 독백을 한다. 이 대목은 2권에서도 블라덱의 인터뷰(녹음기로 녹음되어 있는)에서도 짤막하게 나온다.[44] 블라덱은 헤르만이 죽은 날부터 아냐도 조금씩 죽어갔다고 회상했다.[45] 아냐는 1912년생, 롤렉은 1925년생이다. 13년이라는 나이차이에 고모와 조카라는 갭은 덤. 거기에 둘은 애초에 성격자체가 꽤나 달랐다. 롤렉도 아우슈비츠에 자발적으로 갈려는 자신을 필사적으로 막는 고모 아냐를 대놓고 무시하고 가는 등, 서로간의 갈등도 심했다. 이러니 둘 뿐인 질버베르그 가문의 생존자라 해도 막상 가까운 사이가 되기는 힘들었을 수도 있다.[46] 번역판에서 요셉이라 하긴 하는데 폴란드계 유태인인 이들의 특성상 유제프가 맞을 것이다.[47] 작중에서는 '하지만 너(아트)도 바르샤바가 어땠는지 알지.'라고 간접적으로 언급된다.[48] 아주 형편없는 상태가 되었다. 바지 허리 사이즈가 두 배에 가까운데 벨트가 없어서 한 손으로 바지춤을 붙잡고 다니다 숟가락을 잃어버리고 수프를 쏟는 등 곤란을 겪는다. 그는 신에게 제발 끈과 신발을 구하게 해달라고 기도한다[49] 블라덱은 아브라함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이 밀수꾼들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그들은 다시 본 적이 있지. 독일군들은 더 이상 그들이 필요하지 않았어. 결국 그들도 아우슈비츠에서 끝장났단다."라고.[50] 이럴 줄 알고 아브라함과 블라덱은 이디시어로 대화했는데, 이 밀수꾼들도 이디시어를 알고 있어서 다 들켰다.[51] 아우슈비츠에서 아브라함과 재회했을 때 블라덱이 자조적인 어조로 "이제 여기서 나가기 힘들겠구만."이라고 말하자 아브라함이 "하나 있어요. 저 굴뚝을 통해서요."라고 말한다.[52] 영어 할 줄 아는 사람은 손을 들라는 그의 질문에 블라덱은 손을 들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당시 아우슈비츠 수감자의 대다수였던 프랑스 출신 유대인들은 거의 다 영어를 할 줄 알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들은 폴란드어를 몰라서 카포와 기본적인 의사소통 자체가 힘들었고, 카포가 이번에는 폴란드어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은 손을 들라고 하자, 블라덱은 손을 든 사람이 별로 없는 것을 보고 나서야 주저없이 손을 들고는 다가가서 카포에게 유창한 영어 실력을 선보였고, 그 결과 바로 발탁되었다.[53] 블라덱이 말하길 "계속 쳐다보고 있다간 내가 다 먹어버릴 것만 같았거든!", 그러자 밖에 나갔다가 들어온 카포 왈 "안 먹고 뭐 해." 블라덱은 그 음식들이 카포의 식사인 줄 알았었다.[54] 전후 경제사회적으로 미국이나 서유럽의 상황이 동유럽보다 더 나았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이 때 영어를 배워둠으로써 미국이나 영국으로 이주할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높아졌을수도 있으니 꼭 '차라리 러시아어를 배우는 게 나았을 것이다' 라고 단정하기도 힘들다. 게다가 이 인물의 경우 전후의 세계에서는 어떤 식으로든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없는 카포 경력이 있기 때문에 차라리 아는 사람이 적은 곳으로 멀리 떠나서 새 삶을 시작하는 쪽이 더 나을수도 있다. 이 부분은 2차대전 당시~직후보다는 훨씬 안전한 세상에서 살고 있는 현대인의 관점으로는 '그래도 자기 사는 터전에서 유용한 수단을 얻어두는 것이 더 성공적인 투자' 라고 인식하기 쉽지만, 삶의 기반과 그 터전 자체가 송두리채 무너지고 지금까지 쌓아온 모든 것을 잃을지언정 그저 살아남기만 해도 성공이라고 할 정도의 격심한 혼란기 기준으로는 판단 기준이 달라질수도 있는 문제이다. 그리고 또한, 저 정도로 나름 머리가 돌아가는 인물이라면 아마 러시아어도 가능하기만 하다면 기회가 되는 대로 배웠을 것이다. 당장 생존자인 블라덱 자신이 함석 일도 조금, 구두 수선도 조금 할 줄 아는 덕분에 더 많은 기회를 얻어 살아남은 것처럼 험악한 시대에 살아남아 카포 자리까지 올라갈 정도의 요령이 있는 인물이면 할 줄 아는게 많을수록 기회도 많다는 것을 모를 리 없다.[55] 다만 블라덱이 "이거 벌리츠 교제네요!" 라고 감탄할 때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듣지 못하는 기색을 보면 벌리츠 교재가 평판이 좋아 널리 사용되는 교재인 것을 알고 일부러 구한 것 같지는 않다. 그냥 운이 좋아 좋은 교재를 구한 것이거나, 아니면 해당 분야에 대해 잘 모르는데도 속이지 않고 알아서 괜찮은 물건을 구해줄 만큼 신뢰 가능한 거래상대를 확보한 것이거나, 정 아니면 전문적인 사항은 잘 모르지만 어쨋건 좋은 물건을 찾아내는 본능적 감식안은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 역시 나름 먹물 좀 마셔본 계층 출신인 블라덱에 비해 이 카포가 영리하긴 하지만 제도적인 교육을 받은 계층 출신은 아님을 보여주는 장치라 해석할수도 있다.[56] 단 외래어 표기법상으로는 '시베크'가 맞다.[57] 블라덱 슈피겔만은 자신의 생존을 위해 항상 자신을 도와줄 수 있을 만한 것을 가진 사람과 상대했다, 특히 체력이 없는 사람들과는 조를 짜거나 할 때 피하고, 항상 건강해 보이는 사람과 조를 짰다. 그런 점에서 쉬베크는 원래부터 친구여서 말도 잘 통하고 믿을만 했고, 결정적인 체력 상태도 양호했기 때문에 블라덱에게는 마지막까지 좋은 파트너가 되었다. 쉬베크도 블라덱에게 마지막까지 숨겨왔던 커피를 나눠 마시는 것으로 의리를 보여준다.[58] 민가에 남아 있던 우유와 닭을 먹었는데, 이는 실제로는 굉장히 위험한 행위로서 오랜 기간 동안 굶은 사람은 갑자기 음식을 먹으면 죽을 수도 있다. 실제로도 이 둘은 음식을 먹고 위가 충격을 받아 심하게 설사를 하고 몸이 안 좋은 채로 누워 있었다고.[59] 형은 자신을 숨겨준 독일 여자와 결혼하였는데, 그들의 자식들을 보면 쥐의 생김새에 고양이의 줄무늬를 갖고 있다.[60] 카포나 감독이 원래부터 약자를 괴롭히기를 즐기는 악랄한 사람일 수도 있지만 죄수들을 인간적으로 대해주거나 편의를 봐주는 게 독일군이나 SS에게 들키면 개발살나기 때문에 살아남기 위해 악랄하게 행동할 수밖에 없던 사정도 있다.[61] 상의에 이가 있으면 배식을 주지 않았는데, 이를 다 잡기는 불가능했다. 그래서 다른 죄수와 물물교환으로 상의를 얻고, 그 상의는 절대 입지 않고 깨끗하게 관리해서, 배식을 계속해서 추가적으로 받게 한다. 블라덱의 생존왕과 거래왕스러운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는 에피소드.[62] 직접 고친건 아니고 장화를 몰래 챙겨서 아우슈비츠의 진짜 신발 수리공에게 맡겼다.[63] 냉정하다고만 할 수는 없는게 숨겨주었다 발각되면 같이 아우슈비츠로 끌려가기 때문이다.[64] 중간에 모토노바 부인이 나치 경찰에게 자기 소지품을 검색당하자 발각되었다고 생각하여 겁에 질린 나머지 블라덱 부부를 쫓아냈지만, 사실은 그냥 의례상의 수색이었다. 그 후 재회했을 때 화해하고 다시 얹혀 살게 되었다.[65] 위에 서술한 영화 사울의 아들이 헝가리 유대인들에게 일어난 일이었다.[생존] [66] 블라덱은 이 말을 믿지 않았고 팔았을거라는 추측을 내놓았다.[67] 이후 노동소에서 풀려나 바르샤바에 도착했지만, 결국 죽은 것으로 추정된다. 블라덱이 '다시는 그 분의 소식을 듣진 못했다. 바르샤바는 너무 처참해서 거의 한 사람도 살아남지 못했다'라고 말한 걸 보면...[68] 1주일에 한 번씩 토라를 일정한 주기로 읽어나가서 1년이면 다 읽게 되는데, 이것의 1주를 파르샤스(Parashah)라고 부른다. 총 경전을 54개로 쪼개놨는데, 이것은 1년이 54주인 유대교식 율법에 따른 것이다. 그리고 그 파르샤스 그 가운데서 트루마(히브리어로 예물)로 시작하는 구절을 읽는 주가 파르샤스 트루마가 된다. 교회력적으로는 모세가 토라를 완성한 시기이고, 현대 달력으로는 대략 2월에서 3월 초가 된다. 자세한 것은 위키백과의 parashah 항목과 parashah terumah 항목 참고.[69] 유대인은 아니었지만 아는 게 많았다고 회상한다. 한국판에서는 목사라고 번역하였고. 합본판에서는 신부라고 한다. 이 사람이 "왜 우는가, 자제여?"(한국판에서는 형제라고 번역했다.)라고 묻자 블라덱이 "내가 기뻐해야 합니까? 축제에 온 겁니까?"라고 비아냥거리자 아랑곳 않고 조언을 해주었다. 그의 대사를 보더라도 종교적인 인물은 맞는 듯 하다. 유태인은 아니지만 히브리어를 알고 유태교에 대하여 좀 아는 듯. 실제로 가톨릭 신부들은 라틴어히브리어, 그리스어를 배우고, 폴란드가 가톨릭 문화권인 것을 감안하면 신부일 가능성이 더 높다..[70] 블라덱의 번호인 175113은 모두 더하면 18인데, 유대교에서 18은 '차이'라고 부르는 생명의 숫자라는 걸 가르쳐 주었다.[71] 물론 블라덱은 고치지 못하는 상태였지만 구두 장인에게 뇌물을 주고 대신 맡겼다. 그리고 이후를 위해 그의 작업 기술을 익혀놓았다.[72] 기술자의 수선료는 하루치 빵이었다.[73] 오랜기간 굶었다가 이런 기름진 음식을 먹으면 탈난다. 실제로 스탈린그라드 전투 후에 포로로 잡힌 한 독일군은 포로수용소 취사장에서 근무하던 중 버터를 한 움큼 홈쳐 먹었다가 속이 빈 위장이 받아 주질 못해서 하루종일 앓다가 결국 다음날 죽었다. 연합군이 강제수용소를 해방한 뒤의 기록에도폭식을 하다가 죽은 수감자들이 꽤나 많았다.[74] 매주 노동자들에게 3개비씩 지급했다고 한다. 담배를 피우지 못하는 사람들은 빵으로 바꿔 줬다고.[75] 영화 사울의 아들에서도 이 장면을 볼 수 있다.[76] 나치의 강제 수용소가 있던 도시.[77] 어떤 사람이 페사크가 케이크를 판다는 말을 하며 지나가자 그 말을 들은 하스켈, 밀로치, 블라덱이 전부 다 말도 안 된다, 농담이겠지 하는 소소한 개그씬이 나온다. 하긴 몇 년간 케이크는커녕 빵조차도 구경하기 힘든 시대였으니...[78] 해당 장면에는 아냐가 그 애와 실뜨기를 하고 있는데, 2권 맨 뒤의 작가에 대한 기록에 의하면 "어머니는 제가 어릴 적에 같이 실뜨기를 하셨었어요. 그래서 그 때도 하셨을 거라 생각하여 그런 장면을 넣었어요."라고 했다.[79] 이 부분에 대해서는 2015년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 수상작인 폴란드 영화 이다에서 굉장히 잘 다루고 있다.[80] 그는 유태인이 아니었기 때문에 적십자를 통해 소포를 받을 수 있었다.[81] 프랑스인은 파리에서 살았다고 한다.[82] 말라의 친구 아들 중에 만화를 즐겨보는 아이가 있어서 알게 되었다.[83] 세계 유대인 중 가장 다수 집단으로 성장했던 아슈케나짐들이 사용한 언어가 게르만어파에 속하는 이디시어라는 점만 봐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또한 일본의 러시아어 통/번역자이자 작가, 동유럽 전문가인 요네하라 마리는 중동부 유럽에서 활동한 인물 중 유대인을 구별하는 방법으로 가장 중요한 기준 중 하나가 <중동부 유럽에서 활동했던 유대인들은 거의 항상 독일계 성씨를 쓴다.(슬라브게 성씨는 거의 쓰지 않는다)>임을 설명한 바 있다.[84] 다만 블라덱은 정확히 기억하지 못해서 가스실로 갔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어느 쪽이든 그는 더 이상 항의하지 않았다고.[85] 상기된 아슈케나짐 문화와 그 정수라는 이디시어 자체가 이러한 동화의 증거 그 자체이다.[86] 안네 프랑크의 아버지 오토 프랑크 역시 1차대전 당시 독일군 장교로 복무한 바 있다.[87] 구판은 영어를 그대로 읽어 뉴렘베르크로 오타를 냈지만 20주년 합본판에서 수정되었다.[88] "고작 그 정도 가지고?"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 당시 독일군들 대부분은 유태인을 사람 취급도 안 했다. 친근하게 이야기를 하는 순간 동료와 주변으로부터 의심, 박해, 고발 따위의 종합선물세트를 받을 수 있다는 걸 생각하면 충분히 착한 것 맞다.[89] 본작에서도 나오지만 아우슈비츠는 주 목적이 죄수들에게 강제 노동을 시키기 위해 세워진 노동 수용소이고 비르케나우는 주목적인 말살만을 위해 세워진 수용소이다. 규모는 비르케나우가 아우슈비츠보다 몇 배는 더 크다. 그래서, 그나마 아우슈비츠에서는 살아남은 사람들이 많아 전해 들을 얘기가 많지만 비르케나우는 거의 없다.[90] 기성세대들 눈에는 의인화된 동물들이 나오는 만화라서 더 유치하게 보였다고 한다.[91]가린이 대표적인 사례.[92] 네이버 블로그를 참고함.[93] 문장 번역 자체는 달라지지 않았지만, 구판에서 만 굵게 표기 했던 것을 합본판에서는 말했죠 전체를 굵게 표기하는 것으로 수정하여 문제의 부분을 좀 더 강조하였다. 국내판 출판사/번역가 역시 해당 부분에 대해 알고는 있다는 것.[94] 쥐는 나치에게 시달림을 받고 나온 유태인이 흑인을 차별하고 유태인 선민사상을 가진 걸 보여주며 선악구별을 안 하는데, 남벌은 선악구별이 너무 노골적이며 오혜성 슈퍼로봇화같이 줄거리적으로도 도무지 좋은 게 없다고 비판했다.[95] 작품이 나온 직후부터 끊임없이 나온 얘기라 2권 중간에 이에 대한 장면이 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