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에 대하여
1. 개요
미국의 작가 라이오넬 슈라이버의 원작 소설을 기반으로 해서 2011년에 개봉한 영국과 미국의 영화. 라이어널은 어릴 적엔 마거릿 앤 슈라이버란 이름을 썼다.'''Mummy's little monster...'''
'''엄마의 작은 괴물...'''
북미 포스터 태그라인
사이코패스[1] 아들을 둔 어머니를 다뤘다. 준비기간이 3~4년 정도로 상당히 걸렸는데 정작 촬영은 30일 약간 넘는 기간에 끝났다. 원래는 훨씬 더 예산이 많이 들었지만 제작사에서 난색을 표하는 바람에 어쩔수 없이 각본을 수정했다고 한다.
2011년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받았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극장에서 개봉한 린 램지 영화이기도 하다.
청소년 관람 불가 영화인데, 영화 자체에는 그렇게 잔인하고 선정적인 장면이 적나라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기껏해야 에바와 프랭클린 간의 잠자리와 케빈의 자위 정도인데, 15세 영화에서도 충분히 다룰 수 있는 수준. 다만 묘사와 암시가 관객들을 예측하게 만든다. 소재와 전개가 청소년들에게 어울리지 않기에 청불 판정이 내려진 영화다.
2. 마케팅
2.1. 예고편
2.2. 포스터
3. 시놉시스
- 출처: 네이버 영화
4. 등장인물
- 에바 캐처도리언(Eva Khatchadourian) : 배우는 틸다 스윈튼. 본래는 여행가였지만 프랭클린을 만나면서 케빈을 임신하는 바람에 원치 않던 가정을 이룬다. 가정을 이룬 후에도 여행 작가로 명성을 날리는 중이었다. 임신 이전에는 표정이 정말 밝았는데, 임신 이후부터 굉장히 건조한 표정을 보여준다.[2] 케빈이 자신의 말을 잘 듣거나 실리아를 볼 때는 활짝 웃기도 한다. 케빈과 둘이서 미니 골프를 치러 간 날에 살찐 사람들에 대해 케빈에게 욕을 하는데, 그런 점을 케빈이 닮은 듯한 말이 오간다. 여담으로 '캐처도리언'이라는 성은 아르메니아인들이 쓰는 성이다.
- 케빈 캐처도리언(Kevin Khatchadourian) : 배우는 Rock Duer, 제스퍼 뉴웰, 에즈라 밀러. 에바의 아들.[3] 갓난아기이던 시절부터 상당히 남달랐던 아이로 어머니 에바에겐 적대적이지만 다른 가족 앞에서는 멀쩡한 사람인 척 행동한다. 16세가 되기 직전에 자신의 아버지와 여동생을 살해하고 학교에서 학우들을 대상으로 대량살인을 저지른다. 케빈의 심리에 대해선 여러가지 해석이 많이 등장하는데, 어머니 에바에 대한 애증의 감정과 사이코패스 적인 모습, 미성숙한 정신상태[4] 등 여러모로 눈에 띄는 장면들이 많다.
- 프랭클린(Franklin) : 배우는 미국의 코미디언 겸 배우인 존 C. 라일리. 에바가 여행 중 만난 남성이자 남편. 케빈에게 활과 화살을 선물해주고 활쏘기를 가르친다. 좋은 가장인듯 보이나 아내가 겪고 있는 문제에 대해 잘 이해하지 못하고 아이보다 오히려 아내를 다그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결국 실리아의 실명 사건 이후 갈등을 겪다 이혼하려고 하지만 관계가 나아지고 있던 즈음에 케빈에게 살해당한다. 그것도 자신이 아들에게 선물한 화살에 맞아서...[5]
- 실리아(Celia) : 배우는 애슐리 게라시모비치. 에바가 두 번째로 낳은 자식으로 딸이다. 케빈과는 달리 귀엽고 애교넘치는 성격으로 에바조차도 실리아는 태어났을 때부터 사랑하고 귀여워했다.[6] 오빠 케빈을 좋아하려 잘 따르지만 케빈은 다소 짓궂게 대하고 이후 실리아의 기니피그를 잔혹하게 죽여버리고 실리아의 한쪽 눈을 멀게 만들기도 한다.[7][8][케빈이] 덕분에 에바는 이 일 이후 민감해져서 두 남매를 같이 내버려두지 않고 이 일을 계기로 갈라설 결심을 하며 실리아는 자신이 데려가겠다 한다. 그러나 이후 오빠 케빈 손에 의해 목숨을 잃는다.
5. 줄거리
자유로운 여행가 생활을 하다가 우연히 만난 프랭클린(존 C. 라일리 분)과 사랑에 빠져 아이를 갖게 된 에바(틸다 스윈턴 분). 아이를 원치 않았던 에바는 프랭클린과 결혼해 정착하기는 했으나 여전히 아이를 기쁘게 받아들이지 못한다.[영화]
그렇게 태어난 아들 케빈(에즈라 밀러 분, 아역배우 제스퍼 뉴웰,Rock Duer[9] )은 성장과정에서 평범하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에바 역시 자신의 자식임에도 케빈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다.
케빈은 어린아이임에도 불구하고 당혹스러울 정도로 악의를 담아 에바를 계속 곤경에 빠뜨린다. 처음엔 에바도 단순한 투정 정도로 받아들이고, 인내심을 발휘해 어떻게든 케빈을 이해하거나 타일러보려 노력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케빈의 태도는 요지부동이었고, 인내심이 바닥난 에바는 케빈에게 신경질적으로 대하기 시작한다. 이 때문에 케빈의 팔이 부러지는 사고가 일어나기도 한다.
에바와 산수 공부를 하던 도중 케빈이 배변 실수를 했고, 기저귀를 갈자마자 다시 대변을 싸버려서 인내심의 한계에 달한 에바가 케빈을 강하게 떠밀었는데, 하필 가구와 부딪히면서 팔이 부러졌다. 그런데 케빈은 엄마와 병원에 다녀온 뒤 아버지 프랭클린에겐 놀다가 다쳤다고 천연덕스럽게 거짓말을 한다. 케빈이 한자리의 수를 공부할 나이에 두자리 수를 쉽게 말하거나 임신과 섹스에 대해 줄줄 읊는걸 생각해보면 지능은 또래 아이들보다 더 높은 것으로 보인다. 당장 팔이 부러진 사건 이후에 화장실 사용법을 금방 익힌 것으로 보아 일부러 에바를 곤란하게 하기 위해 대소변을 가리지 못했던 척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
자신에게 아낌없이 애정과 관심을 주는 아버지 프랭클린과는 매우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케빈. 하지만 어머니 에바와는 파국적인 관계가 되어간다. 에바는 이런 상황을 프랭클린에게 말하지만, 케빈의 좋은 모습만 본 프랭클린은 이를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러다가 동생 실리아가 태어나고, 에바는 첫 자식인 케빈과는 달리 실리아에게 보다 많은 애정과 사랑을 쏟기 시작한다.
에바는 일종의 의무감으로 케빈과의 관계를 회복해보려 하지만, 사춘기 특유의 반항심과 사이코패스인 케빈의 성격 탓에 번번히 실패로 돌아간다. 이후 점점 여동생 실리아가 에바의 관심과 사랑을 독차지하자 케빈의 꼬인 성격이 잔혹하게 뒤틀려버린다. 실리아가 키우던 기니피그를 몰래 죽이거나,[10] [11] 실리아의 한쪽 눈을 멀게 하는 범행으로 발전하며,에바는 단번에 케빈의 짓이라는 것을 직감한다. 케빈에 대한 경계심과 실리아를 보호해야 된다는 에바의 생각에 프랭클린은 말도 안된다며 케빈을 감싸고 부부 사이마저 악화된다.
에바는 실리아의 눈을 케빈이 멀게 하였을 거라고 단정지었지만 진짜인지는 알 수 없다. 정말 케빈의 말대로 우연한 사고였을 수도, 혹은 케빈이 의도적으로 실리아의 눈을 멀게 하였을 수도 있다. 일단 실리아의 눈이 먼 날 실리아를 처음 발견한 사람이 케빈이고, 이후 에바가 슬쩍 떠보려고 하자 오히려 에바를 도발하고 조롱하며 눈알과 대응되는 과일 리치를 으적 깨물으며 빈정거리기도 했다. 심지어 평소에 리치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고. 이 장면이 워낙 소름끼치게 묘사되기에 트라우마가 생겼다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실비아의 눈을 멀게한 건 에바가 배수구에 넣은 약품 때문인데, 이걸 에바가 꺼내는 장면은 있지만 집어넣는 장면은 없다. 오히려 영화에서는 프팽클린이 에바의 실수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다. 리치를 깨무는 장면도 전적으로 에바의 주관적 해석.
결국 에바와 프랭클린의 의견은 좁혀지지 않고, 에바는 급기야 이혼까지 고려하며 실리아는 자기가 데려가겠다 한다. 그런데 이에 대해 의논하는 것을 우연히 케빈이 들어버리고, 케빈은 자신이 16세가 되면 부모가 이혼을 할 것이라는 것을 알아버린다.
케빈은 16세 생일 직전에 자신의 아버지 프랭클린과 여동생 실리아를 활로 쏘아 죽인 뒤, 학교 체육관의 문을 자전거 자물쇠로 잠그고 활로 학우들을 대량살해한 뒤 체포된다.
참고로 케빈이 체육관의 문을 걸어잠그는 데 사용한 자물쇠는 범행 전에 인터넷으로 주문한 것이다.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택배 상자를 뜯으며 태연하게 친구들에게 되팔 생각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범행에 사용한 활은 나이를 먹은 뒤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진짜 활과 화살.
재판이 벌어지고, 에바는 순식간에 잘나가는 여행작가에서 살인자의 어머니가 되어버린다. 가세도 급격히 기울어 단칸방에 살면서 외부와 접촉도 하지 않고 폐인과 같이 지낸다. 이후 어떻게든 일자리를 구해서 중소 여행사의 경리로 취직하지만, 유족에게 테러와 손찌검을 당하는 등 고통스러운 생활이 끊이지 않는다.
그로부터 2년 후, 에바는 18세가 가까워져 소년교도소에서 성인교도소로 이송될 케빈을 만나기 위해 면회를 간다. 항상 그랬듯 어색한 기운이 흐르는 면회소. 그러던 중 에바는 케빈에게 처음으로 대체 왜 그런 짓을 저질렀는지 묻는다.
불안한 눈빛의 케빈은 처음으로 에바에게 솔직하게 대답을 해준다. 면회 시간이 끝나고, 에바는 아무 말 없이 케빈을 꼭 끌어안아준다. 면회실을 나와 복도를 걷는 에바. 교도소 출구로부터 환한 빛이 쏟아져내리고, 에바는 천천히 출구로 걸어 나간다.'''EVA: Why?'''
에바: 왜 그랬니?
'''KEVIN: ...I used to think I knew. Now I'm not so sure.'''
케빈: ...안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모르겠어.
6. 해석
영화 속 에바, 프랭클린, 케빈에 대한 논쟁과 해석이 많은 편이다. 크게 잡으면 케빈이 타고난 사이코패스였는지와 에바의 학대와 어설픈 육아의 영향으로 후천적으로 그렇게 된것인지 정도.
에바가 케빈에게 사랑을 주지않았고 의무감만 갖고 있었던 건 사실이다. 영유아기의 케빈보고 네가 태어나기 전이 더 좋았다고 말했으며, 자신의 둘째 자식인 실리아에게는 사랑하는 모습과 행복한 표정을 자주 비친다. 특히 형제자매간의 편애는 바보 같은 아이들조차도 인식하는데, 예민한 케빈이 그걸 모를리 없다.
이게 아이에게 악영향을 끼친것은 맞지만 케빈 역시 상당히 별난 아이였다. 말도 제대로 못하는 갓난아기 때부터 아빠가 안으면 울음을 그치고 엄마와 있을때면 동네가 떠나가라 운다던지. 물론 에바 본인의 느낌 뿐일수도 있고 아빠 프랭클린이 좀더 육아에 능숙한 것일수도 있지만 이후 성장해서 에바를 갖고 노는듯한 표정과 행동, 섹스에 관해 알고 있다던가 숫자를 전부다 꿰고 있는 주제에 엄마를 약올리려고 일부러 입을 다무는등 이 모든 행동들이 정녕 후천적인 것인지 의문을 갖게만든다.
그런점을 고려하면 머리도 나이에 비해 상당히 비상한 편. 범죄를 저지른 후, TV 인터뷰에서 본인이 모범생이었으면 사람들이 이 방송을 봤겠냐며 사람들은 자신을 좋아한다며 비웃는다. 또한 케빈은 어릴때부터 에바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을 민감하게 눈치채고 있을 정도로 예리한 모습을 보이는데[12] 일련의 행동들과 동생 실리아에 대한 질투심, 엄마의 포스터를 길거리에 서서 하염없이 바라보는 장면, 화장실에서 자위행위 중에 들켜놓고 되려 광적인 눈빛으로 엄마를 쳐다보는 장면, 자신을 사랑해준 아버지와 여동생은 죽여버렸지만 에바만은 살려뒀다는 점 때문에 '''케빈이 사실은 오이디푸스 콤플렉스가 아니냐는 설도 있다.'''[13]
케빈이 유년기 시절 심하게 아팠던 적이 있는데, 그때 케빈은 에바의 말을 매우 잘 듣고 되려 프랭클린에게 쌀쌀맞게 대했었다. 케빈의 달라진 태도에 기분 좋아진 에바가 케빈에게 읽어주었던 책이 로빈 후드이다. 그 이후에 케빈이 프랭클린에게 활과 화살을 사달라고 했고, 프랭클린은 케빈에게 장난감 활과 화살을 사주고 마당에 과녁을 만들어 양궁을 가르쳐줬다. 케빈이 마지막에 소년교도소에 가기 전에 에바가 케빈의 방을 정리하는 장면에서도 여전히 로빈 후드 책이 방에 있는 걸 볼 수 있다.
케빈이 보인 일련의 문제행동들이 부정적인 의미로나마 에바의 관심을 끌었으며, 이 행위의 궁극적인 의도가 에바를 독차지하고 싶어하는 심리라 친다면 프랭클린에 대한 적대행위도 충분히 설명된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상태에 빠진 케빈에게 있어서 어머니의 '배우자' 역할을 차지함과 동시에 어머니의 애정을 저와 나눠가지는/자기보다도 더 받을 아버지는(저에게 애정을 주고 잘 대해주느냐와는 별개로) 치워버리고 싶은 경쟁자로 여겨졌을 것이다.
실리아 역시 프랭클린과 입장 + 성별만 다를 뿐 에바의 애정을 뺏어간 대상인건 확실하고, 실리아 쪽은 '''아주 눈에 띄게 자기보다도 더 어머니에게 예쁨받으니''' 형제로서 적대감이 필요 이상으로 폭발했을 것이며, 작중에서도 실리아를 자주 괴롭히는 모습이 묘사되었다.
그렇다면 아버지와 여동생을 죽인 건 그렇다고 쳐도 왜 학교에 가서 대량학살을 했는가는 설명이 안 되는데, 케빈이 사이코패스라는 점을 생각하면 간단하다. 학교 급우들은 에바의 시선을 평생 받기 위한 도구에 불과했으며, 일부러 죽일 생각까지는 없었지만 자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할 때 죽여도 상관없다는 것이 케빈의 가치관이었다. 특별히 무슨 감정이 있어서 저지른 짓은 아니었던 것. 그리고 그렇게까지 해야 에바가 자신에게 관심을 가질 거라고 믿었던 것이다.
만약 케빈이 프랭클린과 실리아를 죽이지 않았다면 에바 역시 이토록 케빈에 대하여 생각해보진 않았을 것이다. 만약 케빈이 평생 감옥에서 살아도 좋으니[14] 에바의 시선을 끄는 겸 관심을 영영 독차지하겠다는 목적 하나로 프랭클린과 실리아의 살해를 주도했다면, 케빈의 시도는 매우 성공적으로 끝난 셈이다. 결말부에서 에바가 어쨌든 자신을 드디어 돌아봤으므로.
7. 해석 2
'''이 영화를 한 번 보면, 모성을 강요당하는 엄마 에바가 보이고, 두 번 보면 사랑 받길 원하는 아들 케빈이 보이고, 세 번 보면 드디어 에바와 케빈의 받아들이는 삶에 대한 인간적 성장이 보인다.''' 즉, 케빈은 타고난 사이코패스[15] 가 아닌 보통의 청소년이고, 에바라는 어머니 역시 어머니를 떠나 인간으로서 받아들이는 삶을 케빈을 통해 성찰하게 된다는 것. 그에 따른 해석과 줄거리는 이렇다. 스페인 토마토 축제. 에바의 모습은 마치 십자가에서 내려진 예수님과 비슷한 형상이다. 앞으로의 고난과 역경을 짐작할 수 있는 장면. 핏빛으로 물든 그녀의 집에서 일어나 세수하는 그녀와 케빈의 얼굴이 겹친다.[16]
영화는 케빈이 모두를 죽이고 에바가 배상비로 모든 재산을 탕진 한 후 허름한 집과, 그 전의 커리어에 비하면 형편없는 동네 여행사에서 일하면서 끊임없이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들로 흘러간다. 실수로 생긴 케빈, 임신한 자신의 몸이 이상한 에바. '''출산 중 의사는 에바에게 "Stop resisting" 이라고 두 번 말한다. 즉, 그만 거부하고 아이를 낳으라는 것.''' 직후에도, 그리고 그 후에도 에바는 케빈을 "안아주지 않으며," 이 출산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오히려 아버지인 프렝클린이 안으면 울지 않는 케빈.
조금 더 커서 공놀이를 하는 모습에서도 에바는 여전히 보통의 엄마들 처럼 케빈을 받아주지 않는다. 현실로 돌와와 몇 번 반복된 면회 장면에서도 둘은 서로를 바라보지 않는다.할로윈 밤 에바는 돌아오면서 자신이 어린 케빈에게 나는 니가 태어나기 전에 더 행복했다, 혹은 매일 일어나면 내가 프랑스에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다는 등의 이야기를 하며 케빈을 거부했던 시간을 떠올린다. 케빈 또한 달걀 [17] 을 던지면서 에바를 거부하고, 에바는 현실에서 할로윈 분장을 한 아이들에게 쫓기면서 집 구석에 숨어 몸을 떤다.[18]
에바 가족은 큰 집으로 이사하게 된다. 여기서 에바가 자신의 방을 세계 지도로 꾸미고 케빈은 에바에게 이 방의 의미를 묻는데 에바는 네가 잘 알꺼라며 케빈을 지나쳐 나가는 이 때도''' 에바는 케빈에게 손이 닿지 않도록 티나게 피해서! 나간다.''' 이 만큼 에바는 케빈의 존재 자체를 어려서 부터 꾸준히 부정하기 때문에 보통의 노력하는 어머니인 에바에게 너무 가혹한 시련이며 케빈은 타고난 악마라는 평가에는 동의 하기 힘든 부분이다. 사실 케빈 나이에 신체적 결함이든 심리적 결함이든 간에 기저귀를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소아과에선 학대나 방임의 증거이다.
배변문제로 갈등을 빚은 상황에서도 이 부분이 명확하게 들어나는데, 케빈은 드디어 엄마의 약점을 잡았고, 엄마를 자신이 컨트롤 할 수 있다고 확신하자 정상적으로 배변하러 간다. 그 후에도 자신의 상처를 만지면서 엄마를 컨트롤하려고 든다. 이 역시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나 금쪽같은 내 새끼에 나오는 문제 아동들이 하는 이상행동들이다. 실리아를 임신한 에바의 행동 또한 문제 투성이. 가족계획을 남편과 상의도 하지 않았고, 엄마는 그냥 나에게 익숙해 진거지 좋아하는 건 아니지 않냐는 소년 케빈의 질책에도 그래 우리는 새로운 상황에 익숙해 져야 한다며 일갈한다.[19] 하지만 '''케빈이 태어났을 때와는 다르게 실리아를 안고! 있는''' 에바.
단 한번 에바가 케빈에게 진심이었던 적은 케빈이 아팠을 때. 에바는 케빈의 오물을 치워주고 그 모습을 본 케빈이 에바에게 안겨 책을 읽어달라고 하며 다가간다. 그 책이 로빈 훗이다. 나쁜 이들을 죽임으로서 정의를 구연하는 로빈 훗. 이 후 사춘기가 된 케빈이 입고 있는 옷들은 하나 같이 작다. 영화를 자세히 보면 모두 케빈이 유년기에 입고있었던 옷. 즉 에바가 사준 옷들이다. 서점에서 혼자 그녀의 포스터를 보고 있는 장면에서도 에바에 대한 케빈의 그리움과 관심을 알 수 있다.
케빈이 에바와 비슷한 성격의 그저 차갑고 예민하고 이기적인 중2 라는 증거는 영화 중반에도 나타난다. 미니 콜프를 치는 그들의 대화. [20] 케빈은 그럼 내가 누구 아들인데 라며 자신은 친구도 없고 세상에 관심이 없음을 중2스럽게 말하고, 에바는 처음으로 말이 통했다는 식으로 받아준다. 현실로 돌아와 자신의 아이가 한 마을의 아이들을 학살하고 남편과 자식이 죽었는데도 어머니에게 천연덕스럽게 거짓말을 하며 크리스마스 인사를 하는 에바는 케빈과 묘한 각도로 닮아있다. 여기서 우리는 에바도 보통 부모님과의 관계를 갖지 못했음을, 받아들여지지 못했음을 유츄할 수 있다. [21]
실리아의 기니피그가 죽는 사건으로 영화는 후반으로 치닫는다. 위에 다른 설명처럼 기니피그를 케빈이 죽였다는 증거는 아무데도 없고, 다만 에바가 음식 쓰레기 하수구를 돌리다가 그 안에 기니피그 시체가 있는 것을 보고 케빈을 의심한다. 그리고는 기니피그 때문에 막힌 하수구에 약을 붇는데 이 약품 때문에 실리아가 실명한다.[22] [23] 하지만 에바는 너무나 당연하게 케빈을 의심하고, 심지어 역겨워하는 모습이 영화에서 그대로 보여진다.[24] [25] 결국 이 갈등으로 인해 플렝클린은 에바와 이혼을 선언하고, 케빈이 16세가 되면 자신이 실리아를 데리고 떠나겠다고 하는데,[26] 이 이야기를 케빈이 모두 듣는다. 프렝클린은 오해하지 말라고 하지만 케빈은 이미 단단히 오해한다. 즉, 지금까지 그래도 자신을 사랑해 주고 믿어주고 받아들여주고 있다고 생각했던 아버지도 동생만을 데리고 자신을 떠나겠다는 선언인 것이다.
그리고 16세 생일. 케빈은 학교의 친구들과 아버지를 여동생을 죽인다. 로빈 훗이 다른 마을의 사람과 악당들을 모두 죽였던 것 처럼. 학교 아이들로 말하자면 똑같이 멍청하고 매력없는 것들이다. 미디어가 영웅인 나를 주목 하며, 관심을 갖을 것이다. 사람들이 환호하는 환영이들린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위치를 사이코 패스로 만들고 있는 케빈. 모두가 자기를 주목한다며 자신의 살인을 자랑스러워하는 모습니다. 사람들의 복수로 엉망이 된 집을 수리하고, 남편이 입었던 옷을 입고 그 냄새를 맡으면서, 에바는 정성스럽게 하나 하나 케빈의 방과 옷을 정리한다. 그 모습에서 잔인하지만 자신의 삶을 살아나겠다는 의지가, 희대의 사이코 패스로 불리지만 자신의 아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겠다는 의지 보인다.
모두 귀찮다면 이 마지막 장면을 보자.
케빈을 보러가기 전, 영화에선 이런 노래가 나온다.
I'm nobody's child I'm nobody's child
Just like the flowers I'm growing wild
No mummy's kisses And no daddy's smile
Nobody wants me I'm nobody's child
들판의 꽃처럼 나는 누구의 아이도 아니네.
어머니의 키스도 아버지의 미소도 받아본 적이 없네.
누구도 나를 원하지 않네 나는 누구의 아이도 아니라네
왜 그랬냐고 묻는 에바의 말에 케빈은 이렇게 말한다. '''알았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모르겠어'''. 2년 간의 면회에선 한 번도 보여주지 않았던 모습. 그렇게 케빈도 부모와 세상 탓 하기를 그만둔 것이다. 아마 그도 에바가 자신을 받아 주지 않아서, 아버지가 떠나려고해서 정의롭게 그들이 사랑하는 동생까지 죽임으로서 복수했다고 생각했고, 학교 아이들 까지 죽여서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보게하고, 사람들은 그런 그를 주목할 것이라고 생각했을 테지만 [27] 2년의 감옥 생활 동안 그것이 케빈 자신이 자신의 삶을 왜곡해서 생긴 분노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영화 처음으로 에바는 케빈을 지긋이 바라보며 케빈을 꼭 안아준다. 뭔지 모르지만 케빈도 처음으로 반항하지 않고 그대로 안겨있다. 교도소 밖으로 나오는 에바. 밝은 빛으로 패이드 아웃 되며 영화에는 이런 노래가 흐른다.
Now when I think of my Mother dear
How often she did, and try to cheer
My wandering mind, whilst going astray,
By saying, "Son, accept the way."
이제 어머지를 생각하면, 그녀가 나의 방황하고 길 잃은 맘을 얼마나 자주 응원주셨는지..
아들아 그냥 받아들이렴
드디어 둘은 서로를, 그들의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한 것이다.
니체의 그 말처럼. 이것이 삶이던가 그렇다면 다시 한번.
금쪽이 케빈과 에바가 이제 그만 행복하길
8. 평가
We Need to Talk About Kevin is a masterful blend of drama and horror, with fantastic performances across the board (Tilda Swinton especially, delivering one of her very best).
'''<케빈에 대하여>는 능수능란한 솜씨로 드라마와 호러가 섞인 영화이자, 모든 배우들이 환상적인 연기를 보여준다 (틸다 스윈튼은 특히, 그녀의 최고의 연기중 하나를 보여준다.)'''
- 로튼 토마토 총평
'''모성에 대하여'''
아들에게서 악마성을 발견했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케빈에 대하여]가 던지는 화두는 인간이 겪을 수 있는 가장 고통스러운 상황에 관객을 떨어트린다. 자신의 의사와 무관하게 혹은 자신도 모르게 어떤 영향을 주어서 혹은 사회적인 환경 탓에, 그 아이는 마음속에서 악마를 키웠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중요한 건, 이유와 어떻든 그 아이는 당신의 아이이며 그 사실은 그 어떤 방법으로도 부정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여기서 [케빈에 대하여]는, 과거와 현재를 교차시키며 관객을 몰고 가고 틸다 스윈튼이라는 거목 같은 배우의 힘과 '케빈'역을 맡은 이즈라 밀러의 연기는 영화에 묵직함과 예리함을 더한다.
- 김형석 '''(★★★★)'''
'''사이코패스의 엄마로 살아간다는 것'''
사이코패스 케빈은 신문 사회면에 나올법한 인물이다. 케빈을 조명하는 우회적이고 다각적인 방법으로, 영화는 그 아이를 낳은 엄마를 파고든다. 케빈 엄마의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린 램지 감독의 화법은 득달같고 집요하다. 겉으로 보이는 것뿐만 아니라 엄마의 잠재된 무의식까지 모두 건드릴 태세다. [케빈에 대하여]는 질문은 하나지만 대답은 수천 수만 가지가 될 수 있는 복잡한 수식의 문제다. 엄마 역의 틸다 스윈튼은 감독이 제시한 어려운 숙제를 표정과 몸짓의 기호로 풀어낸다. '모성'이라는 단어로 간단하게 설명할 수 없는 어머니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 이화정 '''(★★★★)'''
- 김혜리 '''(★★★★)'''
'''악은 선을 알지만 선은 악을 모른다 (카프카)'''
- 이동진 '''(★★★★☆)'''
'''화살로 꽂히는 물음표들'''
- 박평식 '''(★★★☆)'''
'''보이지 않아도 느끼게 만드는 사이코 충격! 대단한 틸다 스윈튼!'''
- 유지나 '''(★★★★)'''
'''어떤 배우의 얼굴은 예술이나 삶보다 커 보인다'''
- 이용철 '''(★★★★)'''
'''출산 계획을 다시 세워야…'''
- 김성훈 '''(★★★☆)'''
9. 명대사
'''익숙한 거랑 좋아하는 거랑은 달라. 엄만 그냥 나에게 익숙한 거야.'''
- 케빈
'''너가 태어나기 전에 엄마는 더 행복했다.'''
- 에바
'''사람들이 인생의 절반 동안 TV를 본다는 게 우습지 않아? TV 속 사람들도 TV를 보고 있다고. 그 사람들이 뭘 보는 줄 알아?
...나 같은 사람들.'''
- 케빈
'''생각할 시간 많았을 테니... 이젠 말해줬으면 해. 왜 그랬니?'''
- 에바
10. 음악
옛 노래를 가져와 OST를 구성하였다. 그냥 곡만 들을 때는 괜찮은 노래도 영화 내에서는 섬뜩한 분위기를 형성하기도 한다.
- Loonie Donegan
- Mule Skinner Blues
- Ham 'N Eggs
- Nobody's Child
- Buddy Holly
- Everyday - 초반에 에바가 차를 타고 갈 때 과거 일들을 회상할 때 나오는 곡이다.
- Beach Boys
- In My Room - 에바가 케빈의 방을 몰래 들어가 뒤질 때 나오는 곡이다.
- Washington Philips
- Mothers Last Word to Her Son
11. 흥행
12. 기타
- 영화 전반적으로 선명한 붉은색 이미지가 많다. 토마토 축제,빨간 페인트, 기타 빨간색의 소품들로 굉장히 많이 등장한다. 이 중 토마토 축제 장면은 꽤 기괴하고 무섭게 느껴진다는 평인데, 그래서인지 토마토 축제 장면만 보고 이 영화의 분위기를 얼추 예상한 관객들도 있다. 사실 관객들도 알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 누구나 보면 알 수 있게 연출이 되어있다.
- 영화 시작부터 나오는 스프링클러 소리부터 자잘한 음향 연출 효과까지 곳곳에 어두운 효과가 깔려있다.
- <월플라워>에서 훈훈한 초긍정 게이 역을 맡았던 에즈라 밀러를 보고 출연작을 찾다가 가족 드라마일 것이라고 상상하고(…) 이 영화를 봤던 사람들이 모니터를 부술 뻔 했다는 일화가 있다. 그와는 별개로 대배우 틸다 스윈턴에게 꿀리지 않은 신들린 듯한 연기로 평론가들의 호평을 받으며 에즈라 밀러를 국제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 [image]
- 감독과 원작자가 밝히길, 두 사람 모두 여성으로서 임신한다는 것과 어머니가 된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고 그것을 반영하고자 했다고 한다.
- 삽입곡을 기괴하게 사용하기로 유명했던 린 램지 감독답게 삽입곡을 이용한 연출이 강렬하다.
- 한국 개봉당시 틸다 스윈턴을 제외하면,[28] 별로 흥행에 도움될 만한 요소가 없음에도 입소문을 타서 제법 짭짤한 흥행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 덕인지 2013년 4월 한국에도 블루레이가 출시되었다.
- 다만 원작소설은 한국에도 영화 개봉할 때 번역 출간이 되었지만, 급하게 내서인지 오역으로 악명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