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허 덕후
1. 개요
버려진 건축물을 방문하는 것 등을 즐기는 사람들. 한국에서는 활성화 수준이 미약하여 용어가 딱히 정형화되어 있지 않은 까닭에 일음덕후의 예와 같이 편의상 폐허덕후라고 칭한다. 유튜브 등지에서 Abandoned house를 검색하면 수많은 폐허 덕후들이 올린 폐허 영상도 있다. 일본에서는 이런 폐건물 특유의 감성적(?)인 분위기를 폐허 모에(廃墟萌え)라고 부른다.
건축물은 설계하고 짓는 것도 어렵지만 철거하는 작업도 무진장 애먹고 예산이 들기 때문에 대부분은 건축물의 그 수명과 필요가 다 되었더라도 철거하지 않고 방치해두는 경우가 많기에 전세계적으로 상당히 많은 폐건물들이 존재한다.
한국에서는 상당히 마이너하지만[1] 세계적으로는 폐허의 인기가 상당하다. 특히 일본에선 폐허 덕후가 들끓는다. 폐허 덕후들은 마치 무인도라든가 유적을 탐사하는 듯한 기분을 느낀다.
그런 연유로 폐덕들은 인터넷에 방문지의 사진은 올려도 위치를 공개하지 않는다는 게 불문율이다. 괜히 위치를 공개했다가는 법적인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고, 무엇보다 다른 사람들이 담력 테스트를 한다고 개나 소나 몰려가 낙서하고 쓰레기 버리는 게 싫어서 그렇다. 실제로 일부 폐덕 유튜버들이 이 문제로 법적인 문제에 걸려 영정 먹은 경우도 있다. 폐덕들 입장에서 폐허가 생길 때부터 부산물로 있던 쓰레기는 폐허의 일부로 보지만, 그 이후 유입된 쓰레기는 쓰레기로 본다. 진짜배기 폐덕은 잡동사니가 널려 있는 폐허에서 쓰레기 봉투를 들고 쓰레기를 줍는다. 원형 훼손을 막기 위해 전부를 청소하지는 않고 폐허가 생긴 이후 방문자에 의해 생긴 쓰레기만 골라 줍는다.
애인이 있는 폐덕도 폐허에는 애인과 같이 안 가는 게 불문율이다. 애인이랑 같이 다녀왔다는 소릴 하다가는 "'''그럼 그냥 데이트 하고 오신 거네요'''"라고 욕 먹는다. 다만 덕력 발휘가 아닌 '근사한 여행지'라는 차원에서 연인과 답사하는 케이스는 꽤 많다.
현재 한국에서는 폐허 덕후라는 개념이 매우 생소하지만 의외로 폐허를 찾아가 애잔한 시 한수 읊는 것은 '''매우 전통적이고 보편적인 문학 소재'''였다. 이른바 고사성어로 '''맥수지탄.''' 고려시대에 황룡사 목탑에 올라서 신라 때보다 몰락한 경주시를 내려다보고 쓴 시나 전불시대 칠처가람지허(7곳의 망한 절)이란 단어 등. 이와 관련된 대표적인 작품으로 야은 길재 선생의 '오백년 도읍지를~'이라는 시조가 유명하다.
폐가의 항목을 보면 알겠지만 비록 방치되었을 망정, 엄연히 주인이 있는 사유지일 가능성이 '''매우 매우 높다.''' 이것은 세계의 모든 폐허에 해당되는 사항이니 반드시 명심하자. 단, 사유지일지라도 실질적으로 주인이 별 신경도 안 쓰는 곳들도 있고,[2] 사유지가 아닌 공유지에 해당하는 폐허도 있다. 그리고 폐허라고 해도 건축물 안만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에 폐허들이 있는 일련의 지대를 의미하기도 한다. '''사회통념에 맞게 적절히 처신하자.''' 일단 어느 폐가든 안 걸리면 그만인 셈.[3]
폐허 답사의 위험성도 있다. 오랫동안 관리가 안 되고 방치된 건물은 어딘가 이상이 생겼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목조 건물이 많은 일본에서는 붕괴 일보직전의 건물을 탐험하는 답사기가 많다. 목조 구조는 관리가 안 될 경우 썩어들어가기 때문에 몇십 년 지난 건물은 언제 붕괴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태가 되어 버린다. 바닥 여기저기가 망가져서 발을 딛기가 어렵다거나 건물 일부가 폭삭 주저앉은 모습이 많이 보인다. 그렇다고 콘크리트나 벽돌 건물도 안심해선 안 된다. 목조 건물보다 오래 버틴다 뿐이지 관리가 안되면 구조가 약해지는 것은 똑같다. 특히 지하실 같은 막힌 구조는 빗물이나 지하수가 흘러들어와 깊은 웅덩이가 되는 일이 많다. 실제로 이런 곳에 빠져서 사망한 사례는 심심찮게 나온다.
치안 문제도 있다. 이런 폐허는 인적이 끊긴 외진 곳에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범죄자들의 아지트'''가 되기 쉽다. 특히 살인범 같은 '''흉악범'''이 폐허에 은신처를 마련했다면(...) 그러니 어지간하면 답사를 할 때 2인 1조 이상으로 다니고 꼭 자신의 행방을 누군가에게는 알리자.
2. 세계의 폐허 덕후
2.1. 유럽의 경우
폐허 덕후의 본고장은 단연 유럽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일본 등 동아시아와 달리 석조건축 문화권이라 유럽 지역엔 고대에 영화를 누렸으나 쇠락하여 현재는 사람이 살지 않고 방치 중인 옛 건축물이 널리고 널렸기 때문에 예로부터 많은 이들이 이런 곳을 답사하며 흥분감을 만끽했다. 그 중에서도 그리스와 로마 시대 유적지가 가장 대표적으로, 말하자면 폐허라면 폐허인데 흔히 생각하는 것보다는 좀 밝은 이미지다. 유적지에 더 가깝다.이런곳이라면 한국을 포함한 세계의 관광객들이 즐기는 편.
그러다 19세기 말에 일대 폐허 붐이 일어나, 세도가들 중에는 폐허를 답사하는 걸로도 모자라 아예 자기 땅에다 인공적으로 고대의 유적을 본딴 폐허를 조성하는 일까지 일어났다. 게다가 그 붐은 회화에도 영향을 미쳐, 인상파를 중심으로 폐허를 묘사하는 화풍이 크게 유행하기도 했다. 본래 화가를 목표했던 아돌프 히틀러도 이러한 폐허 그림에 매우 지대한 흥미를 보였으며, 그 취향이 도시계획에까지 반영되었다고.
중부유럽과 동유럽은 나치 독일이나 소련 시절 쓰여졌다가 소련 해체 후 러시아 연방이 들어서면서 예산 및 소유권 문제와 이제 쓸모가 없어져서 버려진 핵미사일 격납고나 지휘 통제시설, 군사시설들이 즐비하기 때문에 거기를 탐험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는 아런 방문지 중 가장 유명한 곳 중 하나이다. 또한 메트로 유니버스, 스토커 시리즈 등의 대중매체들에서 등장하는 스토커들이란 집단 역시 소련 붕괴 직후 만들어진 온갖 값 비싼 것들을 품은 폐허들을 탐험하며 여러 물건들을 시장에 가져다 팔던 사람들이었다.참조(우크라이나에 남은 소련 구조물들)
교회 폐허를 반쯤 보수해서 야외행사용으로 재활용하는 사례 역시 흔하다.
2.2. 일본의 경우
일본의 경우는 1980년대 후반부터 폐허가 하나의 기호로 부각되기 시작해 1990년대 중반부터는 본격적으로 폐허 순례를 위해 결성된 동호회가 출현했고, 지금에 이르러서는 하나의 문화 코드로까지 인식되어 관련 책이나 잡지, DVD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2.3. 미국의 경우
여기는 땅덩이 넓은 나라답게 스케일이 크다. 미국은 여러 가지 이유로 번성했던 마을이[4] 통채로 버려지고 인적이 끊겨서 폐허로 남는 일이 있는데, 이런 마을을 통채로 탐험하는 일도 종종 있는 편. 이런 버려진 마을들을 흔히 유령 마을(ghost town)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황량한 중서부에 흔하다. 여긴 남는 게 땅이라 새 건물을 지으려면 이전 건물을 철거하는 귀찮은 과정 없이 그냥 옆에 빈 땅에다 짓는 게 더 효율적인 경우가 많기 때문.
도시 같은 경우도 구시가지가 몰락하고 신시가지로 중심이 옮겨가는 일이 많아서 구 시가지의 고풍스러운 빌딩이 통채로 방치되어 폐건물이 되는 일도 종종 있다. 철도도 폐선된 후 부지와 시설이 그대로 남거나 하는 일이 많아서 폐허 찾기가 쉬운 나라 중의 하나. 디트로이트에서는 이런 식으로 거의 버려지다시피 한 시가지들을 종종 볼 수 있다. 단, 도시 구 시가지 같은 곳은 치안이 안 좋은 일도 많아서 조심해야 한다.
폐허를 관광상품으로 쓰기도 한다. 시애틀의 구시가지는 지하에 묻혀있는데, 그것을 시애틀 언더그라운드 투어라는 이름으로 개발하여 가이드 투어를 실시하고 있다.
유튜브에 미국 폐허덕후들이 많다. 유튜브 검색창에 'abandoned'나 'ghost town' 같은 폐허 관련 영어 단어로 검색하면 상당히 많은 미국의 폐허를 답사해서 동영상으로 찍어 올린 것이 종류별로 나온다.
2.4. 한국의 경우
한국의 경우 국토가 좁고 낡은 건물은 제깍 세대교체가 되는 편이기 때문에 서양마냥 폐허가 양적으로 많지도 않고 관련 인프라가 굉장히 미비해 폐허 덕후가 특이한 사람으로 취급받지만, 그래도 폐가나 흉가 정도는 찾아다니는 동호인들이 간혹 있기는 하다. 단 폐건물/목록 문서를 보면 폐가의 보존 상태가 양호한 곳이 별로 없다. 거기다 곤지암 정신병원이 존재하던 시절과 같이 야밤에 우르르르 여러 명이 몰려다니는 경우가 많아서 주변 주민들에게 민폐를 끼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부작용이 일어나는 이유는 한국의 폐가는 폐허 그 자체보다는 '''공포나 심령스폿''' 등으로 알려지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 한국의 폐허 덕후들 대다수는 폐허 덕후라기보다는 흉가에서 나는 소문에 이끌려서 방문하는 공포 덕후에 가깝다. 이 때문에 한국의 폐허에는 십중팔구 누가 여기서 비참하게 죽었다느니, 무슨무슨 사고로 원한에 서린 영혼이 떠돌아 다닌다던지 하는 삼류 공포물 스토리가 곁다리로 붙는 경우가 꽤 많다. 물론 이런 스토리의 대다수는 거짓[5] 이고, 이 거짓 소문 때문에 직접적으로 피해를 받은 사례도 있을 정도니 여러 면에서 민폐라고 할 만 하다. 밤에 여럿이 우르르 몰려다니는 이유도 주 목적이 폐허 탐사가 아닌 담력 테스트에 가깝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순수하게 폐허 덕후에 의해서 폐가가 발굴되는 경우는 별로 없다고 봐도 된다.
한국에 폐허 덕후가 없다시피한 이유는 '''국토 면적 대비 인구밀도 특성상 재개발과 철거가 잦고 부동산을 투자대상으로 보는 현실적인 이유들로''' 폐허라 할 수 있는 것들의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나마 재개발이 안 되는 곳들은 수익이 나지 않거나, 귀신이 나온다는 식의 소문이 씌여서 그런 경우가 많은데 이는 한국에서 '폐허=무조건 심령스폿'이라는 선입견이 생기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다만 재개발 지역에서 임시나마 대규모 폐허가 발생하긴 한다. 물론 이 경우는 그냥 '잠깐 방치되는 건물들' 같은 느낌이라 폐허의 오래된 맛 같은 건 거의 없어서 별로 의미가 없지만. 폐건물이 출동하면 또 어떨지.
꼭 오래된 폐허가 아니라도 조용하고 낭만적인, 그러나 아예 자연은 아니고 인간의 자취가 있는 곳을 찾는 폐허 덕후라면 갈 만한 곳은 많다. 그렇게 거창한 것도 아니고, 조용한 소도시에서는 흔히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대도시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폐교, 특히나 버려진 시골의 을씨년스러운 폐교 등지도 폐허 덕후들의 이목을 끌 만하다. 이런 곳은 오래전에 졸업한 졸업생들만이 이따금씩 찾아와 흐려진 추억을 더듬을 뿐이다.[6] 특히 강원도에 이런 폐교들이 많다. 대략 300여개로 특정 단체가 임대를 시도하는 경우가 많은데, 정작 활용방안을 못 찾아서 방치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간혹 폐허덕후들에 의해 유명세를 타 지역의 숨은 관광지로 거듭나는 경우도 있는데, 대표적인 예로 구 경부고속도로 대전육교가 있다. 안전 문제로 일반도로화도 불가능했고, 변두리에 위치해 있어 굳이 찾아오기도 힘든 곳이지만 폐허덕후들의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져 2020년 현재는 경관조명을 달고, 등록문화재 783호로 지정되면서 대전의 새로운 관광 자원으로 거듭났다.
3. 폐허의 매력 포인트
3.1. 폐허덕후와 교통 동호인
현대적인 의미의 폐허덕후는 철도 동호인과 약간이나마 연관이 있다. 일단 폐허를 답사하는 교통수단으로서 철도가 선호된 이유도 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철도 동호인들도 간이역이라든가 폐역, 폐선 같은 것에 각별한 집착을 보이는 등 '이제는 과거의 자취'라는 것에 대해 동한다는 점에서 은근히 코드가 잘 맞기 때문이다. 게다가 폐역, 폐선로 자체도 폐허라면 폐허인지라. 그 외에도 도로교통 동호인들의 경우 이 영상처럼 버려진 고속도로, 터널 등을 찾아다니는 폐허 덕후들이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고속도로 폐도가 대부분 농지, 졸음쉼터, 휴게소로 바뀌거나 일반도로 및 신기술 시험장으로 전환되는 경우가 많아 온전히 버려진 폐도로를 찾기 어렵다.
버려진 시설뿐 아니라 방치된 교통수단에 관심을 가지는 폐허덕후 겸 교통 동호인들도 있다. 소련제 부란 우주왕복선처럼 폐허와 함께 발견되어 탐사의 대상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버려진 항공기나 고속열차처럼 공터에 방치되어 매각 혹은 해체를 기다리는 교통수단을 탐사하는 폐허 덕후들도 있다. 넓게 보면 타이타닉호 잔해 탐사(#)와 같이 잠수정을 타고 내려가 침몰한 선박을 탐사하는 것 역시 여기에 포함된다.
3.2. 폐허덕후의 심리 분류
이처럼 폐허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심리는 아래와 같은 몇 가지 부류로 나눌 수 있다.
- 인간의 손을 떠난 인간의 건축물 이라는 특유의 분위기에 심취하는 사람, 인디 게임 Homesick가 이것이 어떤 느낌인지를 잘 묘사한다.
- 폐허 자체에서 오는 특유의 미적 감각. 본래 건축물은 자연스러운 풍경이 아닌 인간이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설계학적이고 정교한 건축물이었으나, 이것이 폐건물이 되어 나무나 식물이 자라는 등 자연스러운 풍경과 결합한듯한 특유의 모습, 즉 인위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자연과 동화시 된 듯한 특유의 분위기, 자연 속에 덩그러니 홀로 있는 인간의 흔적같은 느낌.
- 설계학, 건축물 덕후
- 단순히 사진이 잘 나오는 포인트를 찾아다니는 사진 동호인이었다가 폐허 특유의 느낌에 매료되어 폐허덕후가 된 사람. 일부러 과거에 찍힌 대한뉴스 등의 자료에서 나온 구도를 따라 사진을 촬영하고, 옛날에 찍힌 장면과 본인이 찍은 사진을 대조하는 것을 즐기기도 한다.
- 버려진 교통 시설물, 교통수단을 탐사하면서 과거의 모습을 상상하는 것을 즐기는 교통 동호인.
- 거대한 공간에 자신밖에 없으므로 이 공간 전체가 자신의 것과 같은 소유감, 어떠한 짓을 해도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구애받지 않고 룰과 법규에서 벗어난 듯한 공간에 있는듯한 기분
- 문자 그대로 폐허 특유의 음침함을 즐기는 사람.
- 아무도 없는 폐허에서 낭만적인 분위기를 즐기는 사람. 비가 내리는 밤이라면 더더욱 좋다.[7]
- 남아있는 흔적을 통해 과거 멀쩡하던 시절을 사이코메트리 능력자라도 된 기분으로 나름대로 상상하며 뇌내 복원을 만끽하는 사람.
- 과거로 시간 여행을 온 것 같은 느낌을 좋아하는 사람, 폐건물에 남아있는 사진, 노트, 가구 등을 통해 미래에서 과거의 흔적을 내다본다는 듯한 느낌이나, 풍경에 심취하며 과거엔 여기서 이런이런 일들이 있었을 것 같다는 회상에 잠기거나, 사람들이 떠난 뒤 아무 변화가 없어서 시간이 멈춰버린 듯한 분위기를 즐기는 사람, 과거의 사람들이 남긴 잔흔들을 통해 상념에 젖는 사람 등. 풍경만으로 시간에 대한 성찰을 하기에는 폐건물만큼 좋은게 없다.[8]
- 향수와 추억에 이끌리는 사람. 본인이 살던 곳이나 추억의 장소가 폐허같은 분위기를 내거나 현재 폐허라면 폐허 덕후가 될 수도 있다. 특히 공단도시 등은 대부분 1980년대에 만들어졌기에 현재 남아있는 폐허의 대부분이 만들어졌을 시기와 상당 부분 일치한다. 원래 향수라는 건 향수병이라는 병까지 있을 정도로 무거워질 수 있는 법이다.
- 역사적인 명소에 가서 과거 역사를 생각하며 회한을 느끼는 사람.[9]
- 희귀한 골동품 따위의 발굴을 기대하며 보물찾기를 하는 사람.[10]
- 남들이 모르는 흥미로운 장소들을 확보해 컬렉션으로 삼으려는 사람.
- 추억에 길이 남을 무용담을 만들고 싶어하는 사람.
- 번잡한 도시생활에 대한 반작용으로 인적이 없는 곳에서 휴식을 찾고자 하는 사람.
- 심령 스폿으로 유령의 출현을 기대하는 사람.
- 호젓한 곳에서 연인과 밀월을 즐기고 싶어하는 사람.[11]
- 남아있는 폐허에서 당대의 흔적을 확인하는 고고학, 사회학, 미술학, 건축학 등의 관련자들.
- 세기말 분위기를 좋아하거나 포스트 아포칼립스 덕후.
4. 창작물에서
4.1. 폐허가 배경인 작품
- 대부분의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배경으로 한 작품
- FRAGILE ~안녕 달의 폐허~: 포스트 아포칼립스 게임으로, 폐허 덕후의 취향이 잘 반영된 게임. 무대도 인류가 사라지고 인간이라고 부를 만한 존재는 주인공 소년과 히로인 격인 소녀 단 둘 뿐이고 등장인물도 극히 제한된 형태로 나온다.
- 영 제로 시리즈: 호러 스팟으로써의 폐허덕후의 취향을 잘 반영해내고 있다.
- 포탈 2: 초반에 폐허적인 분위기를 상당히 많이 풍긴다. 폐허 스러운 분위기에 각종 과학적인 기계 장치들의 SF적인 느낌까지 합쳐져 폐허 + SF 느낌의 장르를 보여준다. 포탈 2의 OST 중 하나인 Technical Difficulties가 이런 폐허스러운 분위기를 잘 묘사해낸다. 다만 포탈 2 중후반에서는 시설이 많이 복구되어 그런 폐허스러운 분위기는 많이 보이진 않는다.
4.2. 폐허 덕후인 캐릭터
- 데이비드 모렐[12] 의 소설 도시탐험가들(원제 Creepers)는 이 폐허덕후들을 주 소재로 다루고 있다. 작가가 어린 시절 동네 폐가를 헤집고 다녔던 경험에서 출발한 착안이라고.
- 닥터 후 Blink 에피소드의 주인공 샐리 스패로우가 폐허 덕후이다. 버려진 폐 건물에 가서 사진 찍는게 취미인 듯.(덕분에 어떤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자기는 그런 장소의 분위기가 슬프게 만들어서 좋다고 하는데 친구가 '슬픈 게 뭐가 좋아?'라고 묻자 감성적인 사람들은 슬픔도 즐긴다고 답한다.
- 모든 것이 F가 된다의 사이카와 소헤이가 폐허 덕후다. 작중에 직접적으로 폐허를 좋아하는 모습이 나온건 아니지만 애니메이션 기준으로 9화에서 그의 여동생이 낡은 건물들 사진 찍는 걸 좋아한다고 언급한다.
- 철완 버디의 주인공 센카와 츠토무가 폐허 덕후이다. 이야기의 시작도 폐허를 탐험하다가 외계인들의 싸움에 휘말려서 시작하는 것이다. 다만, 이후에는 스토리 전개상 폐허 덕후라는 설정이 거의 드러나지 않는다.
5. 관련 문서
- 세계 3대 유령도시
- 심령스폿 행방불명 사건: 1996년 폐허를 탐험하러 간 두 소녀가 연기처럼 사라진 사건이라 온갖 추측이 오갔으나, 2020년에 시체와 그들이 타고 간 차량이 발견되었고 목격자도 나타나면서 차량 급발진으로 인한 사고사로 사건이 종결되었다.
- 유령도시
- 폐건물/목록
- : 일본어지만 사진이 많아서 구글 번역기 돌려서 보면 큰 어려움은 없다. 링크란에 꽤 많은 사이트가 연결되어 있으므로 다른 곳 둘러보기도 좋다. 2017년 초에 관리자가 사이트를 다른 곳으로 옮기면서 기존 게시물이 모두 사라졌는데 웨이백 머신을 통해서 보면 된다. 거의 대부분의 이미지가 그대로 저장되어 있다.
- 포스트 아포칼립스: 전 세계가 폐허로 변한 그야말로 폐덕 입장에서 천국이나 다름없다. 물론 상상 속 한정.
- 폐허
- 빠니보틀: 유튜브 방송에서 종종 폐건물를 좋아한다고 말하고 일부 영상에는 탐사하는 장면도 보인다.
[1] 한국에서 그나마 유명한 폐가는 영덕 폐가/곤지암 남양정신병원 뿐이고 이마저도 폐가여서가 아닌 공포 스팟이여서라는 이유가 크고 폐가여서 유명한 폐가는 거의 없는 편이다. 심지어 곤지암 정신병원은 철거됐다.[2] 당연한 얘기지만, 주인이 신경을 못(안) 쓰니 폐허로 방치된 것이다. 실례로 곤지암 남양정신병원도 소유주가 외국에 있었기 때문에 방치되었던 것이다. 현재는 국내의 대리인이 관리하고 있다.[3] 일단 주인 본인이 관리를 안한 곳이고 제 3자에게 피해를 입히지만 않는다면 굳이 추적해서까지 잡지는 않는다. 위에 곤지암 같은 경우는 안에서 비명지르거나 술먹고 민가에까지 칩입하는 등 피해가 심해지자 규제에 나선 것이다.[4] 주로 광업, 공업 등 산업과 연계된 경우가 많다. 대체로 60-70년대에 쇠퇴하기 시작한 산업들이라는 게 공통점.[5] 경산 안경공장처럼 일부 이야기가 진짜인 경우는 있다. 그러나 그 사건 때문에 누가 죽었다더라 식의 거짓말이 붙어나가는 식으로 부풀려진 괴담이 떠돌아다니는 경우가 많다.[6] 심지어 이분의 경우는 정말 안타까운 걸 보았는데, 폐허가 된 교실 안에서 '''개를 풀어서 키우는 걸 보았다!''' 이를 마을사람들에게 알리니 모두 분노를 금치 못했다고...과연 어느 누가 추억이 가득했던 모교의 폐허를 이런 식으로 쓰고 있다고 하면 분노하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을까...[7] 아무도 없는 학교의 밤 달을 쳐다보면서 혼자(혹은 연인과) 사색하는 분위기를 즐기는 사람들처럼.[8] 유튜브에서 Abandoned house를 치면 많이 나오지만, 외국(특히 미국)의 폐가에는 수많은 사진들과 노트, 편지들이 남아 있는 곳도 많기에 이런 독특한 분위기가 더 부각된다. 일부 유튜버들은 이런 버려진 물건들을 갖고 가기도 하는데 문제는 이것은 불법이다.[9] 관동별곡에서 정철이 궁왕 옛 도읍을 가서 시조를 남기듯.[10] 사실 이건 조심하지 않으면 불법적인 일이 될 수 있다. 사전에 미리 꼼꼼하게 조사하는 것은 필수.[11] 폐허에서 웬 로맨스냐 싶겠지만 의외로 이런 예가 많다. 오싹한 장소에서 쿵쾅대는 심장은 의지하는 이성이 더 멋져보이도록 착각하는 효과를 내기 때문이다.[12] 람보의 원작인 퍼스트 블러드를 쓴 작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