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라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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ハヤシライス

Hashed beef rice

香雅饭

हयाशी चावल

하이라이스
1. 개요
2. 명칭
3. 특징
4. 조리법
5. 기타


1. 개요


프라이팬쇠고기버섯, 야채를 넣고 볶다가 토마토, 데미글라스 소스 등을 넣고 물을 넣은 후 졸여서 만든 소스를 위에 얹어서 먹는 요리. 만드는 방법이나 풍미 등은 영국풍이지만, 사실은 일본에서 발생한 경양식의 일종이다. 효고현의 옛 광산촌인 이쿠노에서 개발된 음식으로, 1868년 해당 마을에 프랑스인 엔지니어가 근무하며 요리를 더 발전시켰다는 기록도 남아 있다. 다른 가설로는 1870년대 중반에 데이코쿠(帝國) 호텔의 요리사가 개발했다는 주장도 있다.
이 요리의 어원은 영국이나 미국의 해쉬(Hash) 요리에서 기원한 것 같지만, 소스 조리법이나 모양새 자체는 프랑스 요리인 뵈프 부르기뇽에 더 가깝다. 소고기버섯, 양파, 포도주가 들어가는 것도 거의 같다. 다만 하이라이스는 얇게 저민 소고기를 기반으로 앞서 말한 재료 외에도 토마토 페이스트와 데미글라스 소스도 첨가하여 넣어 걸죽하게 만들고, 이것을 에 얹어서 먹는 방식으로 맛이 온전히 같지는 않다.
영미권의 해시 요리는 원래 염장한 고기를 다져서 감자, 양파 등과 함께 기름에 볶아 만드는 건조한 음식이다. 소박한 가정 요리라서 식당에서는 찾아 보기 어려운데다가, 애초에 주 재료가 염장 고기인 것을 보면 알다시피 유통업과 냉장기술이 발달한 현대에는 잘 먹지 않는 음식이다.
이러한 면에서 인도 요리의 오리지널 커리일본 요리카레라이스의 관계와 비슷하다. 하지만 카레라이스와는 분명히 다름에도 불구하고, 둘을 같거나 비슷한 음식으로 혼동하는 경우도 흔하다.

2. 명칭


일본에서 부르는 명칭은 하야시라이스(ハヤシライス). 영어로는 보통 Hayashi rice라고 하거나 Hashed beef with Rice로 번역된다. 그런데 위의 설명과 같이 영어권의 해시드 비프 요리와는 많이 달라서 Hayashi쪽이 더 많이 쓰인다. 다만 오사카 주변 지역에서는 하이시라이스(ハイシライス)라고 부르기도 한다. 줄여서 하이라이라고 하는 모양. 90년대 가정 교과서 실습 부분에 해시라이스로 소개되기도 했다.
왜 하야시라이스인지는 명확한 이야기가 없는데, 해시와 하야시가 발음이 유사해서 혼동되어 하야시로 변형되어서 불려지기 시작했다는 것과 서점으로 유명한 마루젠 창업자 하야시 유우데키가 이 요리에 이름을 붙여줬다는 설이 있다. 하야시 유데키는 생전에 이 요리를 참 좋아해서 자주 먹었는데, 이걸 보고 주변 사람들이 '하야시 상의 라이스'라고 불렀다는 것이다. 도쿄역 마루노우치 북쪽 출구의 오아조 4층에 마루젠 카페가 있으며 "원조 하야시라이스"라고 2021년 현재도 팔고 있다. 관심있는 위키러는 도전해보자.
한국에서는 '하야시'라는 일본색이 강한 이름이 거부감이 들었는지 변형되어 하이라이스라고 칭하고 있다. "하이라이"에서 따온 이름일지도 모른다. 아무튼 소스만 '하이라이스'라는 이름으로 제품화되어 오뚜기 3분요리 같은 레토르트 식품으로도 팔리고 있으므로 정식발매명(...)에 따라 문서명이 하이라이스가 되었다.

3. 특징


얼핏 보면 색이 어두운 카레라이스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먹어보면 꽤 다르다. 우선 매운맛도 없고 강한 향도 나지 않는다. 사골과 토마토, 뿌리 채소, 허브를 우려낸 데미글라스 소스를 기반으로 버섯, 양파, 쇠고기 등을 넣기에 재료 본연의 맛이 강하다. 때문에 간단한 음식처럼 보여도 자극적인 맛 없이 적절한 간과 감칠맛 만으로 승부해야하므로 맛을 내기는 의외로 어렵다.
직접 만들려고 하면 데미글라스 만들기와 양파 카라멜라이징만으로도 시간도 오래 걸리고, 카레라이스와 비교해서 난이도가 많이 높다. 물론 고형이나 분말 소스를 이용하면 재료만 익히면 되기에 그만큼 빠르게 만들 수 있기는 하다. 저렴하게 만들려면 시간 잡아먹는 과정들을 다 뛰어넘고 우스터 소스를 마구 들이부어 시큼한 경우도 있다. 브라운소스답게 햄버그 스테이크돈가스 등의 고기요리, 오므라이스, 튀김류의 소스로 써먹으면 별미다. 미국 추수감사절칠면조 오븐구이와 함께 먹는 가정식 그레이비 소스와 맛이 비슷하기도 하다.[1] 이외에도 기호에 따라 당근, 감자, 완두콩 등이 들어가는데, 보통 냉장고 안에 처리해야 할 잡다한 야채를 다 때려넣으면 된다.
한국에서는 카레만큼 인기 있지는 않다. 이게 카레도 아니고 향도 밍밍한게 무슨 맛인가 싶어서 한번 먹어보고 다시는 안 찾는 사람들도 많은데 특히 토마토의 특유의 감칠맛을 싫어하거나 케찹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하이라이스 또한 매우 질색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그 담백하고 부드러운 맛에 이끌려 자주 찾는 마니아층도 있는 호불호가 상당히 많이 갈리는 음식이다. 또한 카레 브랜드인 인델리 브랜드의 데미커리나 카레여왕 브랜드의 비프카레는 사실 카레보다는 하이라이스에 가깝다. 주재료부터가 토마토, 쇠고기, 데미글라스니까.
학교 급식에도 상대적으로 흔히 나오는 메뉴이다. 미각이 예민한 사람들은 돈까스 소스 맛이 난다면서 이걸 즐겨먹는 사람들도 꽤 있다. 다만 카레라이스보다 난이도가 높고 공공시설을 제외한다면 집에서 해먹기 힘든 요리라서 그런지 분말이나 즉석식품 형태의 것이 아니라 직접 요리해서 먹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군대에서는 작은 깡통에 담긴 것이 배식 때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하이라이스가 인기 메뉴가 아닐 뿐더러 군대의 캔 하이라이스는 맛도 그저 그런지라 그다지 선호되지 않는다. 일단 미친듯이 묽고 쇠 맛도 난다(...) 다만 이것은 2010년대 중반까지 이야기로, 병영식 개선의 일환으로 카레도 하이라이스도 전부 팩에 든 레토르트 제품으로 교체되어 그나마 나아졌다는 후문.
한국 급식의 3대 소스덮밥이자 수요일의 잔반남기기 금지에 걸맞게 대부분의 학생들이 다 먹기는 한다. 일부 초등학생은 '''"카레와 짜장을 섞으면 하이라이스가 된다."'''고 잘못된 지식을 아는 경우도 있는데 데미글라스 소스를 만나본 적도 없고 색깔도 우중충하게 어두운 카레색이라서 '''"카레에 먹물 등의 어두운 색을 섞었는데도 맛있다. 카레+짜장?"'''으로 생각이 흘러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4. 조리법


여기에서는 고형 하야시라이스를 이용한 조리법을 소개한다. 대형마트에 가보면 일본에서 수입한 고형 하이라이스가 있으니 잘 찾아보자.
1. 양파, 버섯[2], 쇠고기[3] 등을 얇게 썰어 준비한다.
2. 기름이나 버터를 두른 팬을 달구고, 센 불에서 마늘을 넣어 살짝 볶은 뒤 양파와 버섯을 넣어 볶는다.
3. 재료들이 적당히 익으면 쇠고기를 넣고 재료들과 함께 볶으며 익힌다.
4. 다시마와 가쓰오부시로 육수를 낸다.
5. 재료들이 적절히 캐러멜화 되면 중불로 줄이고 월계수잎과 육수를 넣는다. 1인분당 100ml 정도가 적절하다. (다른 소스를 추가할 것이라면 150ml.)
6. 한 번 끓으면 고형 하이라이스를 인원수에 맞게 넣고 계속 끓이며 풀어준다. 이 때 토마토 소스나 우스터 소스를 추가해서 더욱 풍미있게 만들 수 있다. 정 소스가 없으면 토마토 케첩을 넣어도 된다.
7. 중불에서 계속 졸이는데, 중간중간 간을 보면서 원하는 농도로 졸인다.
8. 준비한 밥을 넓은 그릇에 올려 소스를 끼얹는다.

5. 기타


  • 전통 러시아 요리 중 하나인 비프 스트로가노프는 하이라이스와 똑같지는 않지만 꽤 비슷하다고 한다. 하이라이스가 데미글라스 소스를 바탕으로 한다면 이 쪽은 사워 크림을 이용하는 게 차이. 그런데 비프 스트로가노프 자체도 일본식으로 변형돼 밥에 끼얹어 먹기도 하는데 러시아에서 먹는 것과는 꽤 다르다. 한국에는 주로 일본식이 알려져 있다.
  • 요츠바랑!에서는 가짜 카레라는 오명을 썼다(...).
  • 네모바지 스폰지밥에서 퐁퐁부인교도소에 간 꿈을 꿨을 때, 식당에서 배식하는데 갈색 스프[4]를 하이라이스라고 말한다.

[1] 시판되는 그레이비 소스는 맛이나 색 식감/점도 등이 매우 다양해서 하이라이스 소스와 전혀 다른 것도 많다.[2] 양송이나 만가닥버섯 추천[3] 카레라이스 만들 때 쓰는 큼지막하게 썰어진 거나 불고기용으로 얇게 슬라이스된 것을 준비하면 된다.[4] 원어판은 칠리, EBS판은 야채 수프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