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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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어: Русская кухня(루스까야 꾸흐냐).
영어: Russian cuisine
1. 개요
2. 상세
3. 종류
3.1. 수프 요리
3.2. 육류/생선류 요리
3.3. 야채류 요리
3.4. 파이/케이크/빵/과자
3.5. 음료
4. 관련 문서
5. 기타


1. 개요


러시아의 요리.

2. 상세


과거의 러시아 요리 중 왕족이나 귀족들이 먹던 요리들은 풍성했기 때문에 굉장히 화려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제정 러시아를 지나 소련 시절을 거치면서 레스토랑에서 궁중요리나 귀족 요리를 4가지 코스 정도로 단순화시켜서 판데다가 일반 가정에서 재료 마련의 용이성으로 간편식을 많이 먹었고 식당에서도 이러한 간편식품들을 많이 팔았으며[1] 또한 1950년대 중반까지 소련인들이 진짜로 단출한 식단으로 먹는 것이 일반적이다 보니 그 영향이 현재까지도 남아 오늘날의 러시아 요리는 간소한 것으로 유명하다. 추운 러시아의 겨울 날씨 덕분인지 사용하는 야채 종류가 적으며, 그나마도 피클처럼 염장한 사탕무, 당근, 양배추, 아스파라거스, 양파, 감자, 오이, 토마토 등 러시아 땅에서도 심을 수 있는 야채를 많이 사용한다. 그리고 음식도 한국인 기준으로 대체로 상당히 기름지다. 당연히 기름기를 잡기 위해 요구르트와 스메타나(사워크림), 소금후추와 취향에 따라 마요네즈를 거의 넣으며, 국물요리가 많다는 것도 특징. "시와 카샤는 우리의 음식이다.(щи да каша — пища наша)"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국물요리에 애정이 각별하다.[2]
시(щи)와 카샤(каша)에 대해서는 아래 수프 요리 항목 참고. 운송 기술의 발달로 요즘에는 여러 가지 채소를 다양하게 먹고 있다. 척박한 토양 때문에 채소류를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인지 몰라도, 웬만한 채소류는 러시아 상점에 다 있다고 할 정도. 심지어 애호박도 러시아에서 널리 팔리고 있다. 다만 수입이라 가격대는 전반적으로 비싼 편이고, 대신 체리 같은 것은 싸다.
한국인들이 주식이 뭐냐고 물으면 을 말하듯이, 러시아인들에게는 소금이 가장 중요한 음식으로 통한다. 러시아어로 '빵과 소금'의 합성어인 Хлебосольство(흘례바쏠스뜨바)는 여타 동유럽 국가들에서와 마찬가지로 '''환대'''와 '''우정'''이라는 뜻이다. 지금도 러시아에서 귀한 손님을 맞이할 때면 전통의상을 입은 여인이 소금을 위에 올린 빵을 가지고 오는데, 방문객은 그 빵을 한 점 떼어 소금에 찍어먹는 것으로 답례하는 것이 관습이다. 러시아인들은 심지어 우주에서도 이 풍습을 따른다. 1975년 아폴로 소유즈 프로젝트로 도킹에 성공한 소련미국우주 비행사들이 자축과 감사의 뜻을 표하기 위해 물품을 교환할 때도 소련 비행사들은 크래커[3]와 정제 형태로 된 소금을 준비했다.
지금이야 농업 기술이 발전해서 밀가루로 만든 흰 빵도 러시아에서 어렵잖게 찾아볼 수 있지만, 1950년대 중반까지는 대도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호밀가루로 만든 어두운 빛깔의 흑빵을 주식으로 삼고 있었고, 밀생산량이 늘어난 뒤로도 추억의 맛, 건강식이라며 흑빵을 먹을 때도 많다. 흰 빵은 프랑스 빵처럼 밀가루소금, 이스트만으로 굽기 때문에 맛이 맹맹한 편이고, 흑빵은 호밀 특유의 독특한 냄새가 나면서 빵에서 신맛이 난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김치나 라면을 그리워하듯이, 러시아 사람들도 이 흑빵의 시큼한 맛을 고향의 맛으로 생각하여 그리워한다. 그리고 한국에서 주식 쌀로 식혜, 등 여러가지 요리를 파생시키는 것처럼 러시아에서는 이 흑빵을 발효해 크바스를 만들고, 빵의 딱딱한 겉부분을 튀겨 과자로 만들거나 다른 요리의 그릇으로 사용하는 등 많은 용도로 활용한다.
만두도 먹는다. 러시아 문화 애호가였던 김정일이 좋아하던 요리로 알려진 펠메니(Пельмени)가 그것인데, 중국식 교자처럼 양파돼지고기만을 넣은 소를 약간 두꺼운 만두피에 싸서 삶고 스메타나를 곁들여서 먹는다. 이외에 '힝깔리'나 '하차뿌리' 같은 조지아만두 요리도 러시아 전국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으며, 부랴티아 지역에서는 부랴트족의 만두인 포지(Позы)를, 연해주 등 동부 지방에서는 북한 개성에서 유래한 만두인 편수(현지 발음은 퍈세, пянсе)를 즐겨먹는 등 지역별로 여러가지 만두 형태 요리가 있다. 덕분에 한국 만두도 최근 러시아에 수출되기 시작했는데, 러시아인 말로는, 반죽이 너무 얇고 속은 너무 짜서 대신 먹기엔 뭣하고 도시락 라면이랑 같이 먹으면 최고라고 한다.
러시아의 가혹한 겨울을 견디기 위함인지 칼로리가 높은 재료들을 많이 쓴다. 같은 유럽이지만 서구권에서는 다양하게 조리해서 맛을 낼 수 있는 담백한 고기가 선호되는 반면 동구권은 닥치고 지방 듬뿍 부위를 선호하며, 지방이 없는 요리도 지방을 추가해서 기름지게 만든다. 이 때문에 느끼함을 잡을 수 있는 사워크림(스메타나), 마요네즈는 물처럼 쓰는 수준. 돼지비계(살로)는 전통적인 보드카 안주로 사랑받는다.
높은 당도도 러시아 요리에 빠질 수 없는 대목이다. 추운 지방이라 과일이 귀하다 보니 러시아인들은 여름, 가을철이면 다차(Дача)[4] 주변의 숲 속을 뒤지며 버섯과 나무 딸기 같은 먹을 거리들을 주우러 다니는데 이렇게 해서 모은 나무딸기, 산딸기, 버찌 등은 겨울철 두고두고 먹을 수 있도록 바례니에(Варенье)라는 일종의 을 만든다. 여기에 설탕을 무지막지하게 넣기 때문에 겨울을 준비하며 한창 바례니에를 만드는 시기면 러시아 전국에서 설탕 값이 폭등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한다. 바례니에는 겨울 내내 에 발라 먹거나, 찍어 먹거나, 간식용 파이를 만들 때 속재료로 쓰거나, 아니면 홍차와 함께 먹는다. 일명 러시안 티(Russian tea)로 러시아인처럼 홍차를 마시려면 먼저 차를 한 모금 마시고, 차를 입 안에 머금은 채로 잼을 한 스푼 떠서 먹으면 된다. 홍차에 그냥 을 넣는 경우도 있으나 보편적인 것은 아니다.
이렇게 고칼로리 / 고당도 요리가 보편화된 탓에 젊었을때는 그래도 먹은만큼 신진대사로 쫙쫙 빠져나가서 엘프였던 러시아 사람들이 신진대사가 하락하는 중년부터 불곰이 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러시아 요리에는 오이가 상당히 많이 들어간다. 러시아인들이 오이를 '''매우 좋아하기''' 때문인데 덕분에 오이를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상당히 괴로운 요리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된 사례로는 러시아에서 파는 스프라이트 오이맛(Огурец)...이 있다
전반적으로 러시아 요리는 동유럽 요리를 주 기반으로 했지만 한 때 몽골-타타르의 멍에 시기에 몽골과 튀르크의 영향을 지대하게 받은데다가 러시아가 중앙아시아와 캅카스 일대를 정복했고, 1990년대 초반까지 소련이라는 하나의 나라로 묶여있었기에 터키 요리[5] 중앙아시아, 캅카스 요리들의 영향을 많이 받아 동양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메뉴 또한 많다.[6] 러시아 현지에서나 한국에서나 러시아 음식점에서는 라그만, 삼사우즈베키스탄 요리, 타지키스탄 요리나 하차뿌리 등 조지아 요리를 같이 파는 경우가 많다.
비단 타국의 영향을 논하지 않더라도 러시아 자체가 매우 넓고 수많은 민족들이 공존하고 있다보니 지역마다 다양한 요리들이 존재한다. 유럽 러시아는 물론, 북아시아 지역들의 요리들도 있는데, 소수민족 음식의 영향을 받기도 했다. 그래서 소수민족의 요리를 받아들인 것들도 많다, 샤슐릭(캅카스 지역)도 그런 경우에 속하고[7] 조지아식 요리인 킨칼리, 하차푸리는 러시아 전국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고려인의 영향을 받은 요리인 '한국식 당근김치', 국수, 편수같은 고려인들의 음식도 러시아화되면서 러시아식 한국 요리가 된 요리도 있다.
그 외 우랄 지역(우랄 연방관구)과 이델 우랄지역(볼가 연방관구), 시베리아, 러시아 극동 지역(남쪽의 외만주나 동쪽의 사하 공화국, 베링 해, 오호츠크 해 연안 일대 등 극동 연방관구) 등의 러시아 요리들이 대표적이다. 시베리아 및 넓은 의미로서 추가되기도 하는 인근 지역들 남부는 주로 위에서 언급된 몽골계와 튀르크계 등 유목민의 영향을 많이 받았으며, 서부 일대는 우랄계의 영향을 받았다(펠메니 역시 우랄계 민족의 음식에서 유래되었다). 동부는 퉁구스계 수렵채집인(어렵, 어로도 겸함) 및 반유목민의 영향, 만주 요리의 영향을 받았다.
간식류나 길거리 음식류는 샤슐릭이나 만두같이 소련에 속했던 다른 공화국의 요리를 러시아식으로 현지화시킨 경우가 많기는 하나, 미국에서 들어온 것들도 많다. 개중에서 1980년대 중반 이후로 유입된 것들도 있기는 하나 의외로 1930년대에 들어온 것들도 많은데, 아나스타스 미코얀을 빼놓을수가 없다. 이 사람이 소련의 정치인으로 무역장관으로 재직하면서 미국이나 독일등을 오갔는데 이때 도넛이나 시리얼, 팝콘, 아이스크림 같은 각종 간식거리를 소련에 도입했고 현지화에도 주력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2차 세계대전만 아니었으면 맥도날드가 성업하기 훨씬 이전에 맥도날드만 한 패스트푸드점이 소련에서 영업했을것이라는 농담 섞인 예측도 나올 정도이다.[8]
한국에서도 드물지만 러시아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주로 러시아와의 교역항으로 활동하는 덕에 러시아인의 유입이 잦은 부산광역시에 몰려있는게 흠이라면 흠. 그 외 지역에 있는 러시아 요리는 정확히 말하자면 러시아 요리에 영향을 준 중앙아시아식 요리인 경우가 많다. 여기 식당들은 대체로 한국인 손님이 많지 않은 편이라 한국어가 잘 안 통하거나 한국어 간판, 메뉴가 없거나 부실한 곳이 많은데, 그렇다고 한국인은 안 받는 건 아니고 오려면 오고 아니면 말고 정도. 하지만 그만큼 현지화가 덜 된 본토 맛에 가깝고 관광지 프리미엄이 붙지 않아 가격이 덜 비싼 점은 장점이다.
한편 의외라면 의외로 프랑스 요리를 비롯한 서구권 요리에 러시아 요리가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 현대 서양식 정찬에서 나오는 코스 요리라는 개념이 최초로 고안된 곳이 러시아였다. 본래 서유럽은 큰 그릇에다 요리들을 잔뜩 담아 한상 거하게 차려놓고, 각자 알아서 덜어 먹거나, 그릇을 돌려가며 먹거나, 주최자나 가장 높은 사람이 나눠주는 형식이었다.[9] 그런데 러시아는 추워서 그런 식으로 하면 음식들이 순식간에 식어 버린다는 문제가 생기므로 그때 그때 요리를 내오는 방식이었다. 흔히 스웨덴이 원조로 알려진 뷔페도 러시아 궁중 요리 서빙 방식에서 기원한 것. 오늘날 서구에 비해 다소 낙후된(...) 러시아의 현재 이미지와 매칭시켜보면 전혀 매치가 안되겠지만 사실 러시아도 동로마 제국의 문화유산을 계승한 엄연한 문명국이였고 이 탓에 되려 왕권이 압도적이였던때가 별로 없던 서구[10]보다도 절대왕권의 개념이 더 단단해서 러시아 왕족들은 서구권의 왕족들보다도 더 사치스럽게 사는 것이 가능했기 때문에 러시아식 궁중 요리가 서구식 궁중 요리보다 더 휘황찬란한건 어떻게보면 당연한 현상인 셈이다.[11]
이런 러시아식 서빙 방법이 유럽에 도입된건 대략 19세기 즈음으로 나폴레옹 전쟁 이후 유럽에서 러시아의 위상과 존재감이 크게 올랐던 시점과 겹친다. 간단한 음식을 파는 식당을 의미하는 '비스트로'도 나폴레옹 이후에 파리에 진주한 러시아 군인들 때문에 생긴 것이다. 러시아 군인들이 파리에서 음식을 주문/강탈할 때 빨리(быстро-븨스트라) 갖고 오라며 재촉한 것이 비스트로의 기원이라는 설이 있다.
당연하지만 이웃인 북유럽 / 동유럽 국가들과의 문화 교류도 활발해서 아래에 하술한 러시아식 요리 외에도 폴란드 요리나 헝가리 요리, 발트 3국 요리, 발칸 반도 요리 등과 겹치는 구성도 많다. 러시아인이지만 폴란드산 보드카를 즐긴다거나 그 반대인 경우도 있고 터키 요리도 꽤나 대중적이다. 때문에 실제 러시아에서 취급하는 요리 메뉴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다양하다.
음식 이름은 외래어 표기법에 따른 '''러시아어의 한글 표기 (실제 발음)'''순으로 기술했다. 러시아어 기법과 이실제 러시아어 발음과 괴리가 있기 때문이다.[12]

3. 종류



3.1. 수프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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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인들이 즐겨 먹는 보르시 수프의 모습.
러시아의 대부분의 요리는 수프으로 고기 먹을 기회가 거의 없었던 농부들이 그나마 있는 고기를 가지고 온 식구가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요리법이 국물요리라 어쩔 수 없었다는 것이 정설. 하지만 그렇게 먹기 시작한 보르시(борщ)는 세계 최고의 수프 반열에 오를 만큼 유명해졌다.
보르시는 본디 우크라이나에서 비롯된 요리로, 감자당근, 양파, 사탕무, 비트 등을 채썰어서 양갈비와 함께 푹 고은 수프다. 보르시 특유의 빨간색은 비트 때문에 나온 색상으로, 여기에 느끼한 맛을 잡기 위해 스메타나를 곁들이면 분홍색 뽀얀 국물이 나온다. 분홍색 국물이라는 점에서 시각적인 어색함이 들겠지만 맛은 한국갈비탕보다 약간 더 새콤한 맛이다.
현지에서 먹을 경우 주의할 점이 있는데, 보통 러시아 요리에는 우끄롭(Укроп)[13]이라는 향신료를 뿌린다. 보르시에도 마찬가지로 들어가는데 이게 현지인들도 호불호가 강한 향신료라 한국인들 중 10에 8정도는 거부감을 느낀다. 따라서 뭔가 강한 향을 빼고 싶다면 꼭 Без укропа(볘즈 우끄로빠/우끄롭 빼주세요)라고 하자. 보통 보르쉬의 가격은 현지 식당(Сталовая/스딸로바야)에선 50-70루블, 괜찮은 레스토랑에선 130-150루블 정도 한다.
  • 오크로시카 (아끄로쉬까) (Окрошк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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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 양파와 같은 야채와, 삶은 감자, 계란, , 크바스를 섞어 만든 스프. 취향에 따라 캐비어, 소금이나 후추를 넣어먹는다. 쉽게 말해 고기 들어간 러시아식 냉국.
  • 시 (Щ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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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 양배추가 들어온 9세기 즈음 먹기 시작한 스프로 소금에 절인 양배추가 주재료이다. 이외에 돼지 고기, 감자, 토마토, 당근, 양파 등을 넣어 끓여 만든다.
  • 우하 (Уха)[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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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 농어, 참치, 청새치, 상어 같은 생선으로 끓인 수프. 보통 한가지 종류의 흰살 생선을 끓여 만들지만 작은 생선류로 육수를 만들어 끓이는 경우도 있다. 비린내를 없애기 위해 향신료를 듬뿍 넣어서 끓이는데, 원래 우하라는 말은 한가지 재료로 만든 스프를 통칭하는 말이었으나 생선을 넣어 만들기 시작한 후로 그냥 생선으로 만든 스프를 뜻하게 되었다. 국물맛이 굉장히 시원해서 추운 날에 레몬 슬라이스 하나 뿌려 먹으면 굉장히 맛이 좋다.
현지 유학생을 위한 팁으로 도시락으로 해장이 안될 경우 우하로 해장하면 좋다. 후술할 라쏠니끄보다 찾기가 쉽기 때문. 가격은 70-80루블 언저리. 인기 드라마 열혈사제에서 고려인 출신 러시아 마피아인 고자예프를 통해 등장했는데, 러시아 요리이지만 정작 러시아 사람들은 잘 안 먹는 요리라고...
  • 라솔니크 (라쏠니크) (Рассольни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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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인 오이, 율무, 소의 콩팥, 보리 등으로 만든 새콤 짭짤한 수프. 숙취 해소용으로 먹는 경우가 있다.
메트로 2033과 후속작인 라스트라이트에서 메트로인들이 주구장창 끓여먹는 카레같은 수프도 이거다. 게임을 하다보면 바닥에 불지펴놓고 강도부터 역의 주민들까지 항상 먹고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 솔랸카, 쌀랸까(Соля́нк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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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의 대표적인 스프 요리. 버섯, 토마토, 레몬, 사탕무 등으로 만든 짠맛을 기본으로 한 신맛이 강한 수프로 이전에는 세랸카라고 불렸다. 고기나 생선, 버섯을 추가로 넣는 경우도 있으며 보통 숙취해소용으로 선호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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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솔랸카는 주재료로 햄과 피클, 토마토 페이스트가 들어가 맵지 않다는 점만 제외하면 부대찌개와 재료, 외형, 맛 면에서 매우 유사해 만드는법 예시 러시아식 부대찌개로 소개되곤 한다.
  • 카샤 (까쓔아) (Каш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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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 비슷한 요리. 메밀이나 보리, 수수, 귀리 같은 잡곡의 낱알을 재료로 돼지비계나 버터, 우유, 소금 등을 섞어 만든다. 유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음식으로, 물기를 많게 해서 죽처럼 하느냐, 물기를 적게 해서 질게 된 밥처럼 하느냐 부터 시작해서, 기름류를 적게 넣어 오트밀 처럼 만들던가 버터와 치즈를 잔뜩 넣어 리조또처럼 만들던가 잼과 우유를 넣어 달게 먹을 수도 있고 야채를 넣어 고급스러운 음식으로 만들 수도 있는 등 요리법이 무궁무진한 음식이다. 모든 게 편리해진 현대에는 우유만 부으면 시리얼처럼 바로 먹을 수 있는 제품도 시중에서 구할 수 있다는 듯. 추운 지방에서는 유지류를 듬뿍 넣고 만들기 때문에 꽤 느끼한 편이다. 이런 죽류가 으레 그렇듯 을 만들어 먹기 힘들 정도로 곤궁했던 농노들의 주식이었는데, 때문에 러시아에서는 비참한 삶(예: 굴라그)을 묘사할 때 흔히 '돼지가 장화 신고 발을 살짝 담갔다 뺀 수준'이라는 식으로 엄청 맛없는 까샤를 배급받는다는 묘사가 나오곤 한다. 한국으로 치면 김치국이랍시고 나오는게 큰 냄비에 맹물만 가득 채워넣고 그 위에 김치국물을 딱 한방울만 톡 떨어뜨려서 만든 수준의 김치국을 배급받는다는 정도의 비참한 표현.

3.2. 육류/생선류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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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양꼬치. 러시아인들이 밖에 놀러 나갈 때마다 구워 먹는 인기메뉴이다. 원조는 터키쉬쉬케밥튀르크 계열의 음식으로, 타타르인들이 양고기 꼬치를 구워 먹는 것을 보고 받아들인 것이다.[15] 다만 원조는 이슬람권이었기 때문에 양고기 위주였지만 러시아인들은 음식에 금기가 없어 돼지고기 샤슐릭 또한 즐겨먹는다. 러시아에서는 돼지고기쇠고기양고기보다 훨씬 더 비싼데, 이유인즉 러시아인들은 지방질이 풍부한 육류를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원체 추운 곳이 많아서 그런 것 같다. 기름진 걸 싫어하던 사람들도 추운곳에서 벌벌 떨며 살다보면 대체로 저절로 땡기게 된다. 양고기 외 돼지고기, 닭고기 등으로 만든 꼬치도 러시아에서는 샤슐릭이라고 부른다.
러시아 현지에선 샤슬릭코프(Шашлыков)라는 샤슬릭 체인점이 있는데, 양이 상당히 많다.
  • 쌀로 (쌀라) (Сал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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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비계를 소금에 절여 숙성시킨 식품. 겨울에는 각 가정에 반드시 준비해놓는 상비 식품이다. 중앙아시아 쪽에서도 흔하게 볼수 있으며 한국인이 먹기에는 너무 짜거나 느끼하다. 빵 사이에 끼워 먹기도, 삼겹살마냥 구워 먹기도 하는 등 먹는 방법은 다양하다. 사진과는 달리 거의 100% 등비계다. 술안주로도, 요리에 쓸 수 있는 기름으로도 쓰여서 여러모로 중요하다. 보르시 국물을 낼때 넣기도 하고, 그 외로 일종의 라드 대용품으로도 자주 쓰인다. 스팸하고 맛이 비슷한지라 2차대전때 미국과 스팸과 보드카를 서로 돌려서 보급했다고 한다.
  • 펠메니 (삘몌니) (Пельмень)[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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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식 만두. 밀가루, 물, 계란을 반죽한 피에 다진 돼지고기, 양고기, 소고기에 후추, 마늘, 양파를 섞어 만든 소를 넣어 만든다. 지역에 따라 고기 대신 버섯을 넣기도 하며, 길거리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음식이자 간식이다. 만들어놓은 펠리메니는 한번 냉동시켰다가 나중에 끓여거나 튀겨서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시베리아에서는 보존 식품, 저장식품으로 만들어 먹고 있다.[17] 만두이기 때문에 한국인도 거부감없이 즐길 수 있지만, 몇몇 펠메니에선 고수가 들어가있으니 주의하자.
  • 고기 젤리·홀로데츠 (할라졔쯔) (Холоде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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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고기, 돼지고기의 귀, 꼬리, 다릿살을 끓인 육수를 젤라틴을 첨가해 식혀서 젤리로 만든 것. 우리나라 편육과 비슷하다. 편육 역시 머릿고기와 젤라틴 덩어리인 돼지껍데기를 삶고 섞고 갈아버린 뒤 누르고 식혀 만들기 때문.
  • 캐비아·카비아르 (까비아르) (Кавиар)
철갑상어 다만 다른 생선(예: 연어)의 알도 까비아르라고 부르는 경우가 있으니 잘 알아보는게 좋다. 애초에 까비아르라는 말 자체가 원래 뜻이 그냥 생선 알이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까비아르가 지나치게 싸다 싶으면 철갑상어가 아닌 다른 생선의 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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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고기를 얇게 썰고, 양파, 버섯을 버터를 바른 후라이팬에 볶아서 스프에 넣은 다음에는 약간 삶는다. 마무리로 수프 크림을 충분히 넣는다. 토마토를 사용하는 경우와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있어서, 어느 쪽이 제대로 된 요리법인가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16세기 초반에 우랄 지방에서 돈을 많이 번 거상 스트로가노프 가의 일품음식이라고 여겨졌고, 19세기 제정 러시아의 스트로가노프 백작의 음식으로 널리 유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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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밀히 말해 식재료긴 하지만 러시아에서 특별히 복잡한 요리법 없이 많이 식용되기에 이곳에 기재한다. 구이로도 해먹고 훈제로도 해먹는다. 심지어 회로 먹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 스트로가니나 (스뜨라가니나) (строганин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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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하 공화국 등 북부 시베리아에서 먹는 일종의 요리. 얼어 붙은 강에서 잡은 민물 생선은 겨울철 극심한 추위 때문에 잡자 마자 얼어 붙는데, 이를 길게 잘라 소금, 후추 소스등에 재워 날것 그대로 먹는 요리. 재료가 되는 생선은 오물, 송어등 다양하다.
  • 쑤구다이(сугуда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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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의 전통 생선 요리. 연어, 송어, 묵순 등을 주재료로 사용한다. 스트로가나와 비슷하며 살짝 녹인 냉동 생선 위에 양파를 곁들여 먹는다.

3.3. 야채류 요리


  • 골루브쯰(갈룹쯰)(Голубцы)
고기 소를 넣어 만든 양배추 말이.
  • 비네그렛(винегрет)
감자, 근대, 양배추, 양파 등을 썰어 식초, 오일, 후추, 소금에 버무린 샐러드. 프랑스의 샐러드 드레싱인 비네그렛(Vinaigrette)이 어원이지만 차이가 많이 난다.
  • 실료드까 뽀드 슈보이(Сельдь под шубой, 혹은 Селёдка под шубой)
직역하면 외투 덮은 청어. 청어를 맨 밑에 깔고 그 위에 감자, 양파, 비트, 당근, 삶은 계란 등을 층층마다 쌓고 층 사이 사이와 맨 위에 마요네즈를 올린 것. 겉으로 볼때는 모양과 색이 케이크와 비슷하다.

  • 한국식 당근·모르코비 포코레이스키 (마르꼬쁘 뽀-까레이스끼)(Морковь по-корейск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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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어딜 가든 김치 안 먹으면 못사는 한민족(고려인)이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하면서 그곳에서 를 구할 수 없게 되자[18] 궁여지책으로 당근으로 김치를 만든 데서 비롯된 요리인데, 의외로 기름진 러시아 음식들과 궁합이 맞아서 러시아인들도 먹게 된 것. 발트 3국,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을 비롯한 타 소련권 국가에도 널리 퍼졌다. 모습을 보건대 원류는 아마 무생채 인듯 하며, 한국계 러시아 요리라고 해야 할까? 많은 러시아인들이 이 당근김치를 한국 요리로 알고 있으며[19], 한국에서 당근김치를 쉽게 구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놀라는 사람들도 있다.[20][21]
만들어 먹는 방법은 간단하다. 기본적인 것은 당근을 채썰어서 20~30분간 절여놓고 양파를 살짝 볶아서 식초, 식용유, 향신료(후추, 고수, 마늘, 카르다몬 등등. 다시다를 쓰기도 한댄다)를 넣고 버무려 5시간동안 절이는 방법이다. 여기에 고수나 여러 재료들을 첨가하기도 한다. 양파를 넣지 않아도 되나, 식물성 기름(해바라기유 등 식용유)이 들어가는 과정은 필요하며, 특히 식초를 너무 많이 넣어서 신맛이 강하게 풍기는 경우가 생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동대문 등지의 동유럽계 거주지역에 있는 식당에서는 기본 전채로 나오며, 상점에서는 벌크로 판매하기도 한다. 의외로 밥도둑.

3.4. 파이/케이크/빵/과자


  • 블린(Блин)[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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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팍한 팬케이크. 멕시코의 토르티야나 인도의 난과 같이 다른것에 곁들여먹고자 만드는 주식용 음식으로, 밀가루나 메밀가루를 아주 많은 양의 물과 함께 반죽해서 위의 사진과 같이 아주 얇게 만들어 굽는다. 부활절이나 마슬레니짜라는 슬라브의 사순절에 먹는 블린은 특별히 고급으로 밀가루와 계란, 우유, 버터로 반죽하는데, 역시 아주 얇게 부쳐서 먹는것은 똑같다. 만약 이때 러시아의 지인에게 초대 받는다면 블린과 함께 연유크림을 같이 대접 받을 수 있다. 이것을 러시아인들은 잼이나 감자, 다진고기, 양파등을 넣고 말아서 먹거나 바레냐를 얹어서 먹기도 한다 (блинчики с вареньем-블린치키 쓰 바레넴). 버터를 듬뿍 바르고 연어살과 캐비어를 얹어먹는 초호화판 블린도 있다. 러시아에는 블린만 파는 블린 프렌차이즈 쩨레목(Теремок)도 있다. 블린 자체가 달지는 않기 때문에 살이 안찔것이라고 생각하고 막 먹으면 안된다. 기름이 많이 들어가고 설탕도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적당히 먹어주자. 마트마다 달라서 연유를 살짝 넣은 듯한 블린도 있다. 현지에서는 의외로 꽤 싼 값에 살 수 있는데, 보통 5 ~ 6조각에 20루블(약 3백원) 정도 밖에 안한다!
한편 러시아 욕인 블럇(Блять)과 비슷해서 욕 대용품으로 쓰인다. 의역하자면 씨발을 순화해서 식빵으로 부르는 정도가 된다. 현지인들이 정말 많이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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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파이[23] 속에 다진 고기 반죽이 들었으며 겉은 빵과 유사한 모양을 하고 있다. 일본이나 국내에선 '피로시키'란 이름으로 더 알려져 있다. 단, 너무 저렴한 것은 맛이 니맛도 네맛도 아니기때문에 주의하자.
  • 메도빅 (미다비크) (Торт Медови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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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케이크로 겹겹이 쌓아올린 빵들이 하나의 케이크로 완성 된 형태이다. 그 사이사이 층층마다 꿀과 크림이 들어간다. 메도빅 만들기
  • 나폴레옹 (Торт Наполеон)
밀푀유 종류에 속하는 러시아 케이크. 1812년 조국전쟁 승전 100주년을 기념해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모자 모양을 따서 만든것이 시초라고 한다. 현지 마트에서는 조각 포장된 것과 통짜 케이크로 파는데, 어떤 것은 적당히 달아서 먹기 편하나 가끔 미친듯이 달고 느끼해서 반도 못먹는 경우가 있다. 보통 조각은 50~80루블 하고 통짜는 180~220루블 정도 하는데 처음 먹는다면 통짜를 다 먹는 것은 불가능하므로(매우크다) 조각으로 맛보자. 한국의 몇몇 러시아 음식점에서 파는 나폴레옹은 1만원대로 상당히 비싸다.
  • 카르토시카 (까르또쉬까) (Картошк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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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과자인 '쁘랴니끼'를 잘게 분쇄 하여 그 분말과 연유, 계핏가루, 초콜릿을 한데 반죽하여 만든 케이크. 까르또쉬까라는 단어 그 자체는 러시아어감자의 여성명사를 의미하기 때문에 이와 구분하기 위해 '쉬깔란나야 까르또쉬까(Шоколадная картошка(초콜릿 까르또쉬까)'로 부르기도 한다.
머랭쿠키 같은 모양으로 똑같은 형태 2개를 대칭으로 붙혀서 만드는 매우 말랑말랑한 러시아식 마시멜로.
  • 당과 (빠스찔라) (Пастил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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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를 오븐에 익혀 그것들을 으깨어 얇게 펴서 말린 후 그것들을 말아서 만든 과자. 콜롬나(Коломна) 지역의 당과가 유명하다.
  • 구바디야(Губади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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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과 건포도, 달걀을 넣어 만든 타타르식 쌀 파이.
  • 샤와르마 (샤우르마) (Шаурм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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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계 음식이지만 러시아에서 매우 인기있는 길거리 음식. 기차역 앞의 노점상에 많이 보이고 번화가에서도 흔히 볼수있다. 가격이 무척 저렴할뿐만 아니라 양도 푸짐하다. 밀전병 위에다 케밥 기계에서 바로 썰어낸 고기를 양파, 오이, 토마토, 요구르트 소스 등을 함께 담아 즉석에서 만다음 살짝 구워서 내주는데 정말 맛있다.[24] 보통 시내 길거리에서 파는 샤우르마는 닭가슴살이 들어가고, 양상추가 가득 들어가서 맛없다. 보통은 닭다리살과 닭가슴살을 잘 조합해서 하는데, 허나 보통 맛은 소스로 결정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러한 길거리 음식은 현지인들이 많은 곳으로 가야 맛있다. 보통 150~200루블 언저리로 형성 되어있는데, 그냥 보통사이즈로도 충분하고 정말 배고프다면 곱빼기(Большая/발샤야)로 시켜 먹으면 매우 든든하다.
  • 쁘랴니키 (쁘랴닉) (Пряник)
잼이나 연유를 넣어 만든 당밀과자. 툴라 지방 특산물이기도 하다.
부활절에 먹는 케이크. 우크라이나, 조지아 등 다른 정교회 국가에서는 '파스카'라고 부른다.

3.5. 음료


주식 흑빵을 발효해서 만드는 전통 음료. 술로 볼 수도 있지만 알코올 함유량은 매우 낮다. 사실상 동유럽 버전 무알콜 맥주 포지션이라고 보면 된다.
술 좋아하는 러시아를 대표하는 국민주.
러시아의 대표적인 맥주다. 대동강 맥주에도 영향을 주었다.
포트넘 앤 메이슨의 러시안 카라반 홍차에서 유추할 수 있듯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러시아는 일찍부터 홍차 문화가 발전했다. 차를 끓이기 위한 사모바르라는 다구가 발전했으며 홍차에 레몬을 타먹는 문화는 러시아에서 유래된것으로 알려져있다. 자세한 것은 러시안티 참조.
  • 케피르(Кефир)
발효시킨 우유로 일종의 플레인 요구르트에 약간의 알코올을 함유하고 있기도 하며 묽은 요구르트 비슷한 식감을 가진다.
  • 캄포트(Компо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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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과 설탕을 넣고 끓인 음료. 대개 차갑게 해서 주스처럼 마시긴 한데 따뜻하게 마시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 모르스(Морс)
산딸기베리(Berry) 종류로 만든 음료.

4. 관련 문서



5. 기타


끝으로 간단한 러시아식 계란탕(Куриный суп с яйцами) 만드는 법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 재료 - (2인분)'''
닭다리 2개, 감자 2개, 당근 1개, 양파 1개, 소금, 후추, 파슬리, 기름, 물 3컵(600mL), 계란 2개.
'''- 만드는 법 -'''
1. 양파감자, 당근을 잘게 다지고 먼저 기름을 두른 냄비에 양파를 놓고 색깔이 노릇노릇한 갈색으로 변할 때까지 볶는다.
2. 냄비에 물과 닭고기, 감자, 당근을 넣고 센불에서 팔팔 끓인다. 물이 끓기 시작하면 불을 약하게 줄이고 25~30분간 뭉근하게 끓인다.
3. 계란 2개를 깨서 잘 젓는다. 계란 흰자와 노른자가 잘 섞이면 끓는 수프에 왼손에는 계란물 그릇을 잡고 오른손에는 주걱을 잡은 다음 [25] 주걱을 휘젓는 동시에 달걀물을 수프에 붓는다. '''가장 중요하다!'''[26]
4. 계란이 익으면 완성되었다. 이제 취향에 따라 소금, 후추, 파슬리를 쳐서 먹으면 된다.

쁘리야뜨너바 아삐찌따!(Приятного аппетита!) [27]

[1] 물론 그렇다고 러시아 귀족요리의 흔적이 남아있지 않은 것은 아니고 귀족요리 가운데서도 대량조리에 적합하거나 조리법이 간단한 요리들은 식당에서 많이 팔았기는 했다. 진짜배기 귀족 폴코스 요리는 고급 레스토랑에 가야 맛볼 수 있으니 먹기가 쉬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말이다.[2] 러시아수프 요리는 한국찌개 종류를 연상케 할 만큼 국물이 많다. 사실 아일랜드의 아이리시 스튜나 헝가리굴라시, 영국의 카레 수프 처럼 추운 지역일수록 열기가 오래 보존되고, 구하기 어려운 식자재를 적은 양으로도 많이 불려먹을 수 있는 국물 요리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며 기후가 따뜻해질수록 국물 요리의 선호도가 조금씩 낮아진다. 물론 열기 때문만 아니라 양을 불려서 먹기 좋아서 더운 곳도 국물을 먹기는 먹곤 하지만.[3] 크래커도 원래는 엄연히 빵이다. 이걸 좀 더 개악한 것이 인류의 만년 비상식량인 하드택. 다만 현대에 와서는 예전처럼 보존식으로 만들 필요가 줄어들어서 먹기 좋게 부드럽게 만드는 등 개량을 거쳐서 간식의 형태로 자리잡았을 뿐.[4] 러시아인들의 여름 별장. 러시아는 인구에 비해 땅이 넓어서 별장 문화가 발달했다.[5] 러시아가 지배했던 중앙아시아아제르바이잔, 그 외 여러 지역들이 터키와 동질적인 문화권이다.[6] 대체로 유럽 요리는 과거 열강 시절 식민지배했던 지역 요리의 영향을 일정부분 역으로 받는 경우가 꽤 많다. 예를 들면 영국 요리인도 요리의 영향을, 네덜란드 요리인도네시아 요리의 영향을 받는 식이다. 일본 요리에도 한국 요리의 영향을 은근히 많이 받아서 명란젓이니 호르몬(요리)이니 야쿠니쿠, 오코노미야키 등 한국을 통해 전래되거나 아니면 한국의 영향을 받은 음식이 한둘이 아니다. 러시아는 아시아 중북부를 지배해 그 영향을 크게 받은 것이다.[7] 캅카스 지역의 전통 요리에서 기원되었다는 이야기 또는 아랍이나 페르시아 등 서남아시아 및 투르키스탄 또는 중앙아시아 등의 튀르크 민족들의 케밥에서 유래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는 등 유래된 곳은 여러가지 지역들로 추측된다.[8] 이후로 소련에서 햄버거는 팔았지만 주로 냉동식품으로 취급되거나 일부 식당에서 먹을수있는 음식이었고 간식거리나 간단한 한끼식사로 흔히 먹던 음식은 아니었다. 맥도날드가 진출하면서 햄버거가 이전보다 더 많이 퍼지기는 했지만 1990년대 자체가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햄버거가 간단한 한끼 식사거리로 취급된것은 아무리 길게봐도 2000년대 중반 이후의 일이다.[9] 사실 코스 개념이 정착된 현대 서구 요리에도 여전히 그 흔적이 남아있다. 대표적으로 추수감사절이나 크리스마스 때 구워낸 칠면조 요리를 서빙하는 경우이다. 수차례 양념을 덧입히며 정성스레 구워서 겉바속촉한 칠면조 요리를 그 집의 안주인이 손님들에게 한 점씩 나누어주는 방식이 바로 옛 서구식 정찬이다.[10] 당장 "짐이 곧 국가이니라!"라는 말로 유명한 루이 14세가 16세기 사람이였다. 즉 그 이전의 서구 군주들은 생각만큼 절대적으로 강력하진 않았다는 의미. 역설적으로 이런 왕권이 약한 구조 때문에 서구는 민주주의의 개념도 빠르게 도입되었으나 동구권은 반대로 절대왕권 때문에 민주주의의 수용이 늦어졌고 결국 민주주의보다 더 급격한 공산주의가 들어서게 된 것이다.[11] 하지만 이는 다르게 본다면 러시아의 서민들은 서구권의 서민들보다 더 비참하게 살았다는 말이기도 하다. 현대 러시아의 소박한 요리들은 그만큼 빈궁한 서민들의 요리는 살아남은 반면 화려한 귀족 요리는 공산당 치하에서 꽤나 탄압받아 사라졌기 때문이다.[12] 덴마크어 항목을 참고해 보자. 다만 자국의 문자는 자국의 언어에 맞게 발달하므로, 한국어에 맞게 발달한 한글로 다른 언어를 실제 발음과 같게 표기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괄호 안에 실제 발음이라고 써놓은 것도 실제 발음에 가깝게 표기한 것이지 실제 발음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참고용이다.[13] 보통 국내에서는 딜#s-2 혹은 소회향 이라는 명칭으로 알려져있다.[14] 실제 발음은 '웈하'에 가깝다. 키읔(ㅋ)의 발음이 날듯 안날듯 절묘하게 발음하는게 포인트인데 어렵다면 그냥 '우크하'에서 중간의 '크' 부분을 순식간에 발음해버리면 된다.[15] 이름도 타타르어로 꼬치구이를 뜻하는 슈슐륵(şışlıq)에서 비롯되었다. 터키어로 '꼬치'를 쉬쉬(şiş)라고 부른다.[16] пельмень(펠멘)은 단수형으로, 흔히 사전에서 찾을 수 있는 пельмени의 표기는 복수형이다.[17] 여담으로 마찬가지로 추운 기후를 지닌 한반도 이북 지역에서도 같은 문화가 남아있다. 때문에 이남 지역은 떡국을, 이북 지역은 만둣국을 즐겨먹었다. 문제는 현재 한반도 이북 상태가 만두는 커녕 쌀이나 제대로 구경하면 다행인 상황이라...[18] 배추김치가 주류인 현재는 '무를 구할 수 없어서 당근으로 김치를 담갔다'는 것이 생뚱맞아보이지만, 원래 배추는 김장용으로 적합하지 않아 무가 김치의 주재료였다. 그래서 무가 없자 대충 같은 뿌리 채소인 당근을 쓴 것. 배추가 김치의 스탠더드가 된 것은 해방 이후 우장춘 박사가 잘 자라고 크고 아삭한 현재의 배추 품종을 개발해낸 이후의 이야기이다. 가난한 서민들이 무를 이용해서 담가먹던 김치를 무보다 더 싸고 잘 자라고 양 많고 맛도 괜찮아진 우장춘 박사의 배추로 대신해서 담근게 이제는 스탠더드가 되어버린 것. 실제로 우장춘의 개량된 배추 종자를 도입받지 못한 북한도 배추김치보다는 무짠지가 더 대중적인 반찬이다. [19] 한국인들이 짜장면, 탕수육, 깐풍기같은 한국식 중화 요리중국 요리로 잘못 알고 중국에서는 저 요리를 거의 팔지 않는다는 사실에 놀라는 것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마르코프 포-카레이스키와 비슷한 예로 일본식 김치인 기무치가 있다.[20] 지금도 러시아, 카자흐, 우즈벡 등지의 현지식당에서 음식을 시키면, 한국인이니깐 당연하게 준비했다며 시키지도 않은 당근김치를 뿌듯한 얼굴로 가져다주는 종업원을 쉽게 만날 수 있다.[21] 한국에서는 동대문 근처의 현지인이 하는 우즈벡 식당에서 3천원 정도에 먹어볼 수 있긴 한데... 따로 주문하진 말자. 한국의 공짜 밑반찬 문화를 따랐는지 메인 메뉴를 시키면 기본 찬으로 나온다. 처음 앉았을 때 밑반찬부터 깔아주지 않는다고 메뉴판 보고 대뜸 시키는 불상사가 없도록. 술을 시키면 술과 함께 먼저 나온다. [22] 복수형은 블린치키.[23] 해외에서는 흔히 러시아어의 모음 강세에 따른 변화를 무시하고 '피로시키'라는 복수형으로 부른다. 모 게임여우 아가씨가 데리고 다니던 고양이 이름도 여기서 따왔다는 듯.[24] 주문 후 받는 데 까지 보통 5분 정도 걸린다.[25] 왼손잡이면 반대로 할 것.[26] 이게 힘들면 강하게 휘저어 국이 냄비 안에서 회오리치게 한 뒤 반대방향으로 계란물을 빙 둘러주고 마저 젓자.[27] 러시아어로 "맛있게 드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