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FIFA 월드컵 한국·일본/C조
1. 개요
2002 FIFA 월드컵 한국/일본의 진행상황 중 조별리그 C조를 설명하는 문서.
2. 1경기: 브라질 2 vs 1 터키
최초의 '''한국인''' 월드컵 주심으로 화제가 된 김영주 씨는 86분 브라질에게 페널티킥을 주고 알파이 외잘란을 퇴장시킨 판정이 할리우드 액션 오심[1]이 아니냐는 구설수에 휘말렸다. 때문에 터키에 일시적으로 반한감정이 커지기도(...)...[2] 경기 막판 지고 있는 와중에 코너킥을 준비하던 히바우두가 시간을 끌자 이미 경고를 받았던 하칸 운살이 빨리 하라면서 공을 발로 차서 히바우두에게 주는 짓을 저질렀는데, 허벅지를 맞은 히바우두는 갑자기 얼굴을 감싸고 쓰러졌고, 운살은 퇴장을 당했다. 애초 할리우드 액션을 안 해도 운살의 행동은 최소 경고이므로 누적 퇴장을 당할 상황인데, 히바우두는 그저 괜한 흑역사만 하나 남긴 셈이 되었다.
그러나 결국 터키가 16강에 오르면서 그런 것은 어느 정도 유야무야되었다.[3] 우습게도 딱 12년 뒤인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또 브라질의 시뮬레이션에 넘어간 일본인 주심 니시무라가 페널티를 주면서 브라질이 이기는 데 기여했다.
3. 2경기: 중국 0 vs 2 코스타리카
중국의 월드컵 데뷔전인 경기였다. 경기는 코스타리카가 일방적으로 주도했고, 중국은 무기력하게 수비에만 급급했다. 그나마 전반전은 어찌어찌 0 : 0으로 겨우 버텼지만, 후반전에는 더 버티지 못했고, 결국 후반 16분과 20분에 내리 2골을 먹히며 결국 코스타리카에 0 : 2로 패배했다. 그러나 코스타리카로서도 불만족스러운 것이 중국은 자타공인 승점자판기였는데, 고작 2골밖에 넣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국 승점자판기 중국을 상대로 2골밖에 넣지 못한 것이 코스타리카 입장에서는 조별리그 탈락의 화근이 되고 만 것이다.
4. 3경기: 브라질 4 vs 0 중국
예상대로 경기는 브라질의 일방적인 페이스로 흘러갔다. 대륙의 기상 어쩌고 하던 중국은 브라질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숭숭 뚫렸으며, 오히려 브라질이 봐줬다 싶을 정도로 골을 적게 넣은 것에 가까웠다. 전반 15분에 호베르투 카를로스의 프리킥 골을 시작으로 히바우두, 호나우지뉴가 릴레이 골을 터뜨리며 전반전을 3 : 0으로 마쳤으며, 후반전에 호나우두가 한 골 더 넣어 4 : 0으로 깔끔하게 승리했다. 브라질은 99% 16강이 확정되었고, 반대로 중국은 결국 2패로 탈락 위기에 몰렸다. 이제 양 팀의 운명은 다음 날 경기를 통하여 결정된다. 여담으로, 이 경기가 의외로 브라질이 월드컵에서 최초로 아시아 팀과 대결한 경기였다.
5. 4경기: 코스타리카 1 vs 1 터키
전 경기에서 2명이 퇴장당하여 불리해진 터키는 초반엔 수비 위주로 경기를 하면서 기회를 노렸고, 후반 11분에 엠레 벨뢰졸루의 기습적인 선제골로 앞서갔다. 그러나 후반 41분에 코스타리카의 윈스톤 파르크스가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려 결국 양 팀은 장군멍군을 주고 받은 끝에 1 : 1 무승부로 끝이 났다. 한편, 이 경기 결과로 인하여 브라질은 완전히 16강 진출이 확정되었고, 반면에 중국은 완전히 탈락이 확정되었다.[4]
다만, 후반 42분엔 엠레 벨뢰졸루가 나간 볼을 잡으려는데 코스타리카 코치가 볼을 집어서 빨리 건네주지 않자 화가 난 엠레 벨뢰졸루가 그 코스타리카 코치를 밀어버렸고, 이 때문에 터키의 셰놀 귀네슈 감독과 코스타리카의 알레산드르 기마랑예스 감독이 서로 언성을 높이면서 싸웠다. 그 때문에 코스타리카와 터키 측에서 벤치 클리어링이 일어나기도 했다. 그것은 주심, 부심, 대기심까지 모두 출동해서 제지하면서 겨우 그 벤치 클리어링을 진정시켰다.
6. 5경기-1: 코스타리카 2 vs 5 브라질
브라질은 코스타리카를 맞아 호나우두의 멀티골과 에드미우손의 추가골을 보태 일찌감치 3 : 0으로 앞서가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그러나 코스타리카도 마냥 무기력하게 물러서진 않았다. 파울로 완초페와 로날드 고메스가 연달아 골을 터뜨리며 2 : 3까지 따라붙는 근성을 보였다. 하지만 브라질의 위력은 코스타리카의 저력을 압도하고도 남았고, 잠시 주춤했던 브라질은 후반 17분에 터진 히바우두의 쐐기골과 2분 후에 터진 주니오르의 마무리 골로 5 : 2 대승을 거두었다.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 경기는 카카의 월드컵 데뷔 무대였다. 나아가 한일 월드컵 유일한 출전 경기이다.
이로서 브라질은 3전 전승, 승점 9점으로 깔끔하게 조 1위를 확정했다. 그렇게 16강에 오른 브라질은 일본으로 이동해 토너먼트를 치르게 된다. 반면에 코스타리카는 이 경기에서 3점 차의 대패를 당하며 터키와 승점은 4점으로 동률이었으나 골득실에서 -1에 그치는 바람에 +2인 터키에 3골이 뒤져 결국 조 3위로 완전한 탈락의 고배를 마시고 말았다. 결과적으로 보면 승점자판기 중국을 0대2로밖에 못 턴 게 화근이 된 셈이다. 한편 호나우두는 조별리그에서 4골을 기록해 5골을 기록한 독일의 미로슬라프 클로제를 1골 차로 추격하며 득점왕 경쟁의 불을 더욱 지폈다.
7. 5경기-2: 터키 3 vs 0 중국
예상대로 터키의 완승으로 끝이 났다. 하산 사슈를 앞세운 터키는 전반 10분도 되지 않아 연달아 2골을 터뜨려 일찌감치 승리를 결정지었다.[5] 중국의 치우미들은 처음엔 1승이라도 해달라며 응원했지만, 일찌감치 터키에 처발리자 1골로 소망을 하향조정했다. 그러나 하오하이둥을 비롯한 중국 공격수들은 허접한 실력을 자랑하며 터키의 골문을 전혀 위협하지 못했고, 오히려 후반 40분에 터키의 수비수 위미트 다발라가 굿바이 골을 터뜨리며 3 : 0 완승을 거두었다.[6]
이로서 터키는 코스타리카와 승점은 4점으로 동률이었으나 골 득실에서 +2를 기록해 -1에 그친 코스타리카를 3골 차로 제치고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역시 16강에 진출한 터키도 브라질과 함께 일본으로 이동해 토너먼트 경기를 치른다. 반면에 중국은 이 경기마저 지며 3전 전패, 무득점 9실점이란 처참한 성적으로 짐을 쌌다.[7]
한편 이 경기에서 한국 관중들은 터키를 열렬히 응원했는데, 이로 인해 터키인들은 1차전 김영주 주심으로 인해 발생한 일시적인 반한 감정을 풀고 다시 형제의 나라끼리 같이 결승에서 만나자며 선전을 다짐했다.[8] 반면 중국인들은 크게 앙심을 품었다. 형제국(?)이자 이웃나라인 자신들을 박대하고 먼 터키를 응원했다는 것이었다.[9] 이 때 생긴 중국의 앙심은 이후 한국이 이 대회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4강까지 오르자 '한국의 심판 매수설'을 퍼뜨리는 되도 않는 열폭으로 진화했다.[10]
8. 평가
보다시피, 브라질은 3승을 가볍게 쓸어담으며 16강 진출에 성공하였고, 반대로 중국은 3패로 승점셔틀이 되면서 16강 진출에 실패한 가운데 1승 1무 1패인 터키가 코스타리카를 득실차로 제치고 16강에 올랐다. 브라질은 지역예선조차 힘겹게 통과하며 역대 최약의 대표팀이라는 소리를 들었지만, 꿀조 중에 꿀조에 걸렸고, 호나우두가 긴 부상 끝에 컴백하고, 히바우두, 호나우지뉴 등과 함께 3R이라는 무시무시한 3각공격편대를 결성하며, 조별예선을 가볍게 통과했다. 특히 골키퍼를 제외한 10명의 선수들 모두 공격적인 성향을 띠면서, 공격축구의 진수를 보여줬다.
중국은 최초로 월드컵에 올라 대륙의 기상을 보여준다느니 어쩌니 하였으나, 되레 코스타리카에 0:2, 브라질에 0:4, 터키에 0:3으로 거하게 털리며 무승점+무득점으로 시원하게 망했다.[12] 재미있게도 중국을 상대로 넣은 골 순서대로 조 순위가 갈렸다. 두 골밖에 넣지 못한 코스타리카는 그저... 묵념. (코스타리카가) 터키와 비기면서 1승 1무까지 달성한 것은 좋았지만, 중국을 겨우 2-0밖에 못 턴 게 독이 되었고, 결국 조별 예선 마지막 상대는 '''브라질'''(...). 2골을 넣었지만 5골이나 내주고 3-0으로 중국을 학살한 터키에 골 득실 차로 밀려서 탈락의 아픔을 맛봐야만 했다. 여담으로, 대회 최고의 골로 꼽히는 에드미우손의 오버헤드킥 골이 이 조 브라질 : 코스타리카전에서 나왔다.
재밌는 건 조 꼴찌인 중국을 상대로 많은 점수차 승리를 기록한 팀 순서대로 순위를 가져갔다는 거다. 브라질 4점차, 터키 3점차, 코스타리카 2점차. 그리고 조 1위인 브라질을 상대로 적은 점수차 패배를 기록한 팀이 역시 순서대로 순위를 가져갔다. 터키 1점차, 코스타리카 3점차, 중국 4점차.
[1] 터키 외잘란의 반칙이라고 해도 페널티 박스 진입 직전 이루어진 반칙이라 프리킥이지 페널티킥을 주면 안 된 다는 의견도 어느정도 설득력이 있었다.[2] 역사에 만약이란 없지만, 어차피 브라질하고 무재배로 갔다 하더라도 2차전 코스타리카전에서 무승부를 하는 바람에 2위를 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었을 것이다. 또한, 본선 대진을 살펴보면 오히려 브라질보다도 유리한 대진에 걸렸다는 게 중론이다. 일단 조별리그만 좀 엉성했지 무엇보다도 16강전에서 덴마크를 학살한 '''잉글랜드'''를 안 만났으니...[3] 게다가 터키 대 중국 전에서 경기장에 모인 한국 관중들이 일제히 터키를 응원한 게 터키에 생긴 반한감정을 더 가라앉혔다. [4] 만일 터키가 코스타리카를 이겼다면 중국은 바로 탈락이 확정되지 않고 최종전까지 좀 더 버틸 수도 있었으나, 야속하게도 터키는 중국의 소원을 들어주지 않았다. 설사 터키가 진짜로 코스타리카를 이긴 상태에서 중국이 터키와 맞붙었다 하더라도 중국 입장에서는 터키도 몹시 버거운 상대이기에 어차피 저것조차도 별 의미가 없었을 것이다.[5] 특히, 하산 사슈는 얼마나 다급했는지 선제골을 넣은 후 그 공을 가져다가 직접 킥오프 자리에 놓기도 했을 정도였다.[6] 그 후, 위미트 다발라는 다음 경기인 일본과의 16강전에서도 결승골을 터뜨려 그 일본까지도 탈락시켰으며, 세네갈과의 8강전에서는 연장 전반 4분에 터진 일한 만시즈의 골든골도 도왔다. [7] 다만, 사우디아리비아가 독일한테만 '''0:8'''로 박살나는 등 최악의 졸전으로 '''3전 전패+무득점+12실점'''이라는 처참한 성적을 얻었기에 대회 꼴찌는 면했다.[8] 이 두 형제들은 4강에서 각각 독일과 브라질에게 지는 바람에 3/4위전에서 만났다.[9] 한국인들은 결코 인정하기 싫지만, 중국은 은근히 한국을 향해 "우리는 너희랑 형제 국가야."라고 일방적으로 우긴다. 하지만 중국은 단지 이웃나라였을 뿐 형제국이었던 적이 거의 없다. 형제국이라고 부를만 했던 시기는 조선 초 ~ 임진왜란까지의 기간 뿐인데, 그마저도 일방적으로 명나라가 우위에 있고 조선을 제후국으로 삼는 전형적인 중국 중심의 세계관일 뿐이었다. 중국인들이 말하는 "형제국"이라는 관념은 '같은 부모에게서 나온 동등한 형제관계'를 뜻하는 것이 아닌, 그저 자기네들이 형님 대접을 받고 한국을 포함한 주변국은 복종의 대상이라는 어거지에 불과하다.[10] 이 당시 한국은 한국을 제외한 경기들 중에서는 약체든 강체든 양국을 나누면서 공평하게 응원을 했지만 미국과 중국의 경기가 있을 때는 예외였다.[11] 1986년 멕시코, 1990년 코스타리카, 1994년 미국, 1998년 나이지리아.[12] 맡는 팀[11]마다 항상 월드컵 8강 및 16강에 항상 올려놓으며 명장으로 칭송받던 보라 밀루티노비치 감독은 이때 하필 중국이라는 한심한 팀을 맡으면서 경력에 크나큰 오점을 남겼으며, 동시에 중국에서의 대실패를 시발점으로 하여서 맡는 팀마다 연달아 실패만 줄곧 하는 등 커리어도 심하게 망가져 버렸다. 그나마 사우디아라비아가 독일에 0-8로 거하게 털린 탓에 골실점 우위로 31위를 획득했으니 망정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