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AFC 아시안컵/대한민국/호주전
1. 경기 전 예상
호주와 한국은 이미 8강을 확정지은 만큼 이 경기는 순위 결정전의 의미가 크다. 1위를 하면 B조 2위와 붙고, 2위를 하면 B조 1위와 붙게 된다.
지난 대회에서 4점차 이상을 낼 거라는 인도전처럼 베스트 멤버를 가동했던 조광래와 같은 방식을 선택하느냐[1] , 한 경기 접어주고 쉬어 가느냐 둘 중 하나인데, 이번에는 그 때와는 달리 조 1위할 가능성이 희박하니 후자를 택할 가능성이 높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한 경기 접고 쉬고 2위로 진출 후, 중국이 B조 1위를 차지하며 중국과 만나는 것.
하지만 8강에서 중국을 만나는 게 정말로 최상의 시나리오인지는 다시 생각해 봐야 하는데, 아무리 지난 몇 년 동안 사우디아라비아가 동네북 수준으로 전락했더라도 썩어도 준치라고 무시할 수는 없는 상대이고, 더구나 브라질 월드컵 본선 행 티켓을 코앞에서 놓친 우즈베키스탄이나 끈적끈적하다 못해 질퍽한 스타일을 자랑하는 북한은 결코 얕잡아볼 수 없는 전력이다. 그런데 중국이 이들을 누르고 조 1위로 진출한다면 과연 최상의 시나리오고 꿀 대진표라고 말할 수 있을까?
결과적으로 중국이 사우디를 1:0, 그리고 우즈베키스탄을 2:1로 꺾으면서 일찌감치 B조 1위로 8강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지은 가운데, 2위는 마지막 우즈베키스탄과 사우디 경기의 승자가 차지하게 되었다.
- 선발 엔트리
MF – 이근호(엘 자이시), 구자철(마인츠), 한교원(전북), 기성용(스완지 시티), 박주호(마인츠)
DF - 김진수(호펜하임), 김영권(광저우), 곽태휘(알 힐랄), 김창수(가시와 레이솔)
GK -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2. 경기 후 평가
2차례의 수중전 다음에 폭염, 다습, 떡잔디, 나방이라는 4가지의 악조건 속에 치른 경기였다. 폭염과 습도는 선수들의 체력을 갉아먹기 딱 좋았고, 잔디 상태는 볼 컨트롤을 한층 어렵게 만들었다. 거기에 중계 카메라에도 2-3초에 한번은 등장할 정도로 경기장 안은 온통 나방 천국이었으니 편하게 뛰어다닐 수도 없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들의 체력과 카드 트러블을 고려해 차두리 대신 김창수, 남태희 대신 구자철, 장현수 대신 곽태휘를 기용했다. 이정협이 생애 첫 A매치 선발출전의 기회를 잡았고, 양 측면에는 이근호와 한교원이 자리했다. 이렇게 하고 보니 오만전과 비교해 7명이 바뀐 쿠웨이트 전에 이어 이번에도 쿠웨이트 전에 비해 7명이 달라져서 쿠웨이트 전 막판처럼 조직력 문제가 발생했다. 이근호가 주려는 방향과 이정협이 받으려는 위치가 매번 엇갈렸고, 한교원의 크로스도 동료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기도 했다.
순위결정전이라 탐색전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과 달리 시작부터 팽팽한 기 싸움으로 시작했다. 경기가 천천히 달아올라 빠른 템포의 난타전 양상으로 흘러가는데 과열된 탓인지 박주호에 대한 심한 반칙이 나왔다. 팔꿈치를 사용한 반칙으로 경기를 중계하던 서형욱 해설위원 말대로 퇴장까지 나올 수 있던 반칙이었다. 호주 선수는 옐로카드를 받고, 박주호는 피치 밖으로 나가 한 창 과열되어 가던 분위기가 식어서 좀 뒤숭숭해지면서 호주 선수들의 집중력이 순간 크게 떨어졌다. 이 때 높이 올라온 기성용에서부터 시작된 기습적인 패스가 측면을 붕괴시켰고, 이근호의 크로스에 이은 이정협의 골로 한국이 골 망을 갈랐다. 전반전까지 사실 한국의 슈팅다운 슈팅은 단 두 차례, 코너킥에서 곽태휘의 헤더와 이정협의 슛밖에 없었으며, 사실상 단 한 순간 찾아온 찬스를 무섭게 꽂아버린 것이다. 이후 박주호는 한국영과 교체되고, 호주는 파상공세를 펼치며 한국을 밀어붙였으나 큰 소득 없이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전 흐름 역시 크게 다를 것이 없었다. 호주는 한국의 거의 두 배 가까운 패스 횟수를 기록하며 한국을 강하게 몰아붙였지만 페널티 지역 주변에 접근만 했을 뿐 결정적 찬스는 많이 가져가지 못했다. 슈틸리케호가 아시안컵 들어서 항상 그랬듯 한국 역시 당하고만 있지 않고 꾸준히 역습을 가하며 호주를 위협했다.
경기를 다시 풀어볼 때 특기할 만한 지점은 박주호와 한국영의 교체다. 한국영이 아니라 이명주로 교체해서, 이명주의 전진성과 활동량과 수비력을 바탕으로 호주의 공격을 좀 더 미드필드 위에서 봉쇄하고 저지하려는 시도도 가능했기 때문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월드클래스의 공격수를 만난다면 당장 골 망이 찢어질 찬스가 있었고, 호주도 전성기 때의 멤버가 케이힐 하나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긴 했다. 그러나 이렇게 내려앉은 것은 어느 정도의 뱃심과, 실험과, 자신감이 섞인 포석이라고 할 수 있다. 호주의 연이은 도전에 수비력이 시험받는데, 이럴 때 수비진이 목표를 잃고 헤매면 자연히 실점을 하게 된다. 그러나 한국은 실점하지 않기 위해 지켜야 하는 최소한의 선은 굳건히 유지하고 있었다. 얼핏 별 거 아닌 거 같지만 홍명보호 시절엔 감독부터 이걸 제대로 인지하지 못해서 허둥지둥 대다 무너지곤 했다. 빗발치는 크로스는 장신 파이터 곽태휘의 선발 기용으로 큰 효용이 없었다. 대인마크가 떨어지는 김영권도 가슴을 철렁하게 만드는 장면이 없는 건 아니지만 곽태휘의 리딩 아래 지난 경기보다 한결 나아진 모습을 선보였다. 크로스를 이렇게 장신 수비수들의 기용으로 막아서 답답해진 호주가 자유로운 공간을 이용해 중앙 돌파를 시도했지만 그 때는 빽빽하게 세워둔 사람의 숲으로 공을 향해 순식간에 좁혀 들어가며 어떻게든 틀어막으려는 노력을 했다. 결국 상황은 전술이 아닌 호주 공격수들의 개인 기량으로 골 찬스를 살리느냐 마느냐로 귀결되었고, 호주는 위협적인 찬스를 몇 차례 잡았으나 결국 무위로 돌아갔다.
슈틸리케호는 경기 흐름을 조절하려는 노력도 끊임없이 시도했다. 역습 시도는 물론, 분위기가 팽팽해지려는 순간에 몇 차례나 강한 전방 압박으로 호주의 집중력을 흐트러트렸다. 팀 케이힐을 비롯한 주전 공격수들이 차례로 투입되면서 호주의 집중력이 크게 올라갔고 어떻게든 케이힐에게 연결하려는 노력이 있었으나 슈틸리케 감독도 최후의 교체로 수비 형 미드필더 역할로 장현수를 투입하면서 호주가 끊임없이 시도하는 공중전을 한층 강화하고 발밑의 수비력도 보강하면서 위험스럽게나마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상당히 팽팽한 모습을 보여주던 쿠웨이트전과는 달리 비록 호주 선수들의 클래스가 번쩍이는 모습이 있었으나 어느 정도 경기가 컨트롤이 되었고, 한국을 쉽게 보고 주전들을 늦게 낸 호주는 스스로 늪에 빠져서 허우적대는 듯한 감도 있었다. 특히 상대방의 부상으로 인해 집중력이 떨어지고 그 때 10:11이라고 느슨해진 분위기를 통제하지 못해서 골을 먹힌 것은 호주입장에선 뼈아픈 장면.
이 같은 흐름에서 승리의 1등 공신으로 김진현을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전반에 호주의 골 망 맞는 슛에서 방향 잘못 읽은 것 빼고는[2] 호주의 슛을 '''전부''' 막아냈으며 개중에 후반전 막판에 1:1 찬스에서도 기가 막힌 반사 신경으로 공을 막아내는 장면은 백미라고 할 수 있다. 후반 30분 케이힐 투입 이후 호주의 기세가 올라와 자칫 동점골이 날 뻔했으나 수비수들의 분전과 김진현의 활약으로 무실점으로 지켜냈다. 추가시간에는 케이힐의 팔에 맞아 쓰러진 김에 2분가량 시간을 끌어 가뜩이나 초조해진 호주 선수들을 더욱 궁지로 몰아넣었다. 자세히 보면 얼굴을 맞았는데 갑자기 쥐가 났다며 드러누워 다리를 풀었다. 한국산 온돌침대의 위엄.[3][4]
[image]
'''개인기 없으면 어떠냐, 슬라이딩 잘해서 골 넣으면 그만이지.'''[5]
기대 반, 우려 반속에 첫 선발로 나선 이정협은 A매치 첫 선발경기가 무색케 문전 앞 위치 선정이나, 역습 시 기점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고, 결승골까지 넣으며 원톱으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동국과 김신욱, 그리고 2014 인천 아시안 게임/축구에 나왔던 김승대마저 부상으로 낙마해 최전방 공격수의 자리가 큰 고민 중에 하나였던 슈틸리케호로서는 대단히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양 날개도 오늘은 제법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슈틸리케호의 베스트 11인 이청용, 손흥민 동시 기용이 수비적으로는 상당한 위험 부담을 안고 있는데, 한교원&이근호 조합은 성실하게 오르내리며 수비에 힘을 쏟았다. 한교원은 카메라에 많이 잡히지 않았지만 수비적으로 많이 뛰어주고 있었는데, 체력이 빠지고 동료가 거친 파울로 부상을 입으면서 흥분해 옐로카드를 받고도 흥분을 못내 가라앉히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며 교체되었다.
이근호는 교체 전술이 이어지는 가운데 잠깐 중앙에서 뛸 때는 존재감을 상실한 모습을 보여주긴 했다. 이근호가 그 자리에서 못 뛰는 건 아니지만 완전히 주 포지션은 아니기 때문에 조합은 맞춰줘야 되는데 맞는 조합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원래 측면에서 뛰었고, 또 장현수 교체 이후 다시 측면으로 돌아왔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뛰어났다고 할 수 있다. 특유의 저돌성과 전진성을 과시했고 호주 수비수들에게 부딪히면서 뒷걸음질 치게 만들었다. 특히 94, 5분 정도의 시간에도 역습 상황이 나자 전력질주해서 시간을 끌고 코너킥 찬스를 만들려고 시도하는 등 엄청나게 뛰어줬다. 이근호가 그동안 보여 왔던 능력으로 볼 때 컨디션이 아주 최상은 아니지만, 그래도 고루고루 갖춰진 모습이라 눈살을 찌푸릴 만한 정도는 아니었다.
구자철은 조금씩 폼을 끌어올리는 와중에 아쉽게도 부상을 당하게 되었다. 박주호 역시 3경기 내내 보여주던 것처럼 뛰어난 모습이었지만 불의의 부상으로 교체 당하게 되었다. 한국영은 이번 대회 들어서 제법 긴 출장시간을 잡게 되었는데, 항상 그렇듯 기성용의 옆에서 많이 뛰었으나 볼의 순환에는 크게 기여하지 못했다.
김창수와 김진수 역시 열심히 뛰었다. 호주의 크로스가 빗발치는 가운데 둘 다 측면수비도 하면서 반대편에서 크로스가 올라오면 헤딩 경합도 하는 등 열심이었고 압박에도 성실히 참여했다. 1:0 이후에는 오버래핑 시도가 많이 사라지면서 수비에 주력했다. 손흥민은 교체로 들어왔으나 감기가 있었다곤 해도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특히 감독에게 무조건 공격기회는 마무리하라고 지시를 받은 건지 좋은 자리에 동료가 있고 안 보일 각도가 아닌데도 드리블을 고집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어린 나이에 뭔가를 해줘야 한다는 조급증에 걸린 것이 아닌지 의심케 했다.
기성용은 MOM을 받으며 순위결정전임에도 불구하고 슈틸리케 감독이 왜 그에게 체력 안배를 해 줄 수 없었는지에 대해 여실하게 보여줬다. 파트너가 부상으로 경기장에서 나가있음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침착함으로 결승골의 시발점을 만든 기성용은 공수 전개를 안정감 있게 컨트롤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과거 논란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여론과 전문가들이 그에게 다시 긍정적인 시선을 보내게 됐는지에 대해 설명해주는 듯 했다. 주장이 된 후 많이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준 기성용은 앞으로 이어질 토너먼트에서도 최선을 다해 풀타임을 뛰겠다는 인터뷰를 하며 체력문제에 대한 변수는 없을 것임을 보여줬다.
일단 감독 부임 한 후 반년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매 경기 부상자가 발생하고 라인업은 7명씩 바뀌었는데 특히 중앙 수비수와 골키퍼를 3경기 내내 자의반 타의반 로테이션 돌리면서도 3경기를 무실점으로 막았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또한 주야장천 베스트11만 굴리던 2011년의 조광래와 달리 다소 어려움을 감수하고 선수단 체력안배를 했다는 점도 토너먼트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다만, 슈틸리케 감독의 "우리는 우승후보가 아니다."라는 발언은 따져보면 우승후보 전력이 아니기 때문에 조별리그나 토너먼트 초반 must win 상황에서 반드시 최선을 다해야 하고, 이로 인해 전력이 소진되면서 중요한 4강 이상 경기에 100% 전력으로 나서지 못한다는 의미가 강한데 현재 한국 팀은 부상 이탈이 너무 심해서 우승후보다운 토너먼트 대비는 하지 못한 게 사실이다. 기성용 없는 전술의 완성도가 의심되긴 하지만 최근 이명주 하대성 조합으로 아시아 예선에서 승리를 거둔 사례가 있고 슈틸리케호가 상당히 유연한 모습을 보여 왔기에 대체전술을 기대할 수 있고,[6] 최근 아시안컵처럼 8강전부터 이란 만나서 데스매치를 치른 지난 대회들보다는 대진운도 낫지만 여전히 우승을 낙관하기 어려운건 사실이다.
한국은 조별예선에서 엔트리 23명 중 22명이 출장을 하였다. 단 한 명 출장하지 못한 사람은 서드 골리 정성룡(...).
하지만 우리나라의 상황과는 별개로, 호주 또한 잃은 것이 꽤 있다. 일단 1위가 결정되는 경기에서 패하면서 자존심이 구겨졌으며[7] , 홈에서 열리는 대회의 조 1위를 전제로 한 이 경기에서 호주 팀이 경고를 3장이나 받았다. 게다가 이 3명 중에는 이전 경기에서 경고를 받은 주전 수비수 슈피라노비치가 포함되어 있어 핵심 수비수를 빼고 8강전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 연출되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여러 가지로 악조건이었던 오늘의 경기가 치러진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또''' 경기를 해야 한다. '''게다가 상대는 하필이면 소림축구로 악명 높은 중국'''.
'''그리고 이 경기에서 승리로 6승째를 올려 지난 홍명보호가 1년간 올렸던 승수인 5승을 3개월 만에 추월하게 된다'''.
그러나 2주 후 이 사진이
몇년 뒤 이 경기를 기점으로 신태용 수석코치에게 사실상 지휘권이 주어졌다는 얘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실제로 졸전의 연속이었던 이전의 예선 2경기와 비교했을 때 확실히 경기력도 많이 살아나고 결승까지 안착했다.
[1] 베스트 멤버를 가동했고, 호주전과 인도전에서 실점만 없었어도 조 1위를 할 가능성이 높았으나, 골득실에서 한끝차로 밀려서 그 후 대진이 꼬였다. [2] 호주 선수가 멋지게 수비수들을 따돌린 다음 넓게 비어있는 반대쪽을 노리는 대신 좁은 가까운 쪽을 노렸다. 반 박자 빠른데다 골키퍼의 생각을 읽어서 역동작에 걸리게 한 슛이기 때문에 정확도만 높았다면 그냥 들어가는 찬스였다. 결국 찬스에서 골을 만드느냐 마느냐를 가르는 공격수 클래스의 차이라고 할 수밖에.[3] 실제로 김진현은 과거 왼쪽 무릎 부상으로 인해 왼쪽 무릎 연골이 없다. 그 때문에 군대도 면제되었다.[4] 심판이 추가시간 5분 한참 지난 7분에야 종료 휘슬을 불었다고 비난하는 사람도 있는데, 중동 팀 중심으로 침대축구가 하도 판을 쳐서 드러누우면 드러누운 만큼 추가시간에 시간을 더 얹는 게 2015 AFC 아시안컵 호주에서의 추세이고, 원래 이렇게 하는 게 올바르다. 물론 그래도 이기고 있을 때는 이렇게 시간을 끌어 주는 게 좋다. 당하는 상대방 입장에선 시간을 더 주는 것에 상관없이 초조함에 정상적인 플레이가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5] 이근호의 골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실제 이정협의 슬라이딩에 살짝 스치면서 공의 궤적이 바뀌었다. 그래서 그냥 지나쳤으면 호주 키퍼 손에 맞고 튕길 것이 겨드랑이 사이로 빠져나갔던 것.[6] 공격수들도 들어갈 수 있는 공격형 미드필더를 제외하더라도 이명주, 박주호, 장현수, 김민우, 남태희 등이 모두 복수의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7] 경기 양상을 보면 상당히 거친 플레이가 양 팀 모두 많았다. 해설을 맡은 안정환도 자존심이 걸린 문제라 나타나는 일이라고 말했다. 또한 안방에서 첫 패를 기록했다는 것. 최근 6년간 17승 5무를 기록 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