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우리은행 LoL Champions Korea Summer/1주차
1. 개요
2020 우리은행 LoL Champions Korea Summer 1주차, 6월 17일부터 6월 21일까지의 경기를 기록한 문서이다.
1주차는 10.11 패치로 진행된다. 스프링 시즌을 10.7 패치 환경에서 마무리했는데 갑자기 패치가 많이 건너뛰니 짚어볼 게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LCK에서 글로벌 밴이었던 리워크 오공이 드디어 풀린 것이 어떤 변수가 될지가 1주차의 관건으로 보인다.
아나운서진에 새로이 이정현 아나운서와 윤수빈 아나운서가 합류했는데, 각종 예능 출연으로 인해 스케줄 여유가 많이 없어진 김민아 아나운서와 병행해서 분석 데스크 진행자 역할을 맡게 되었다.
2. 1라운드 로스터
전체적인 1라운드 로스터는 이곳을 참조 바람.
3. 1경기 SB 0 : 2 AF
불과 반년 전 케스파컵 때만 해도 좋은 경기력으로 결승에서 맞붙었던 두 팀이지만 정규시즌이 진행되면서 처참하게 몰락한 두 팀이 개막전을 장식하게 되었다. 두 팀 모두 라인업에 큰 변화는 없으니 얼마나 선수들의 폼이 돌아왔는지가 관건이며, 특히 샌드박스는 승강전에서 살아남은 후 외국인 감독 '야마토캐논' 야콥 멥디를 영입하는 등 코치진에 변동이 있었는데 이것이 얼마나 큰 차이를 낳을 것인가도 주목받고 있다.
작년만큼 치열하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라인전은 센 서밋과 고통받으면서 불안한 폼을 보인 기인의 탑 대결과 스프링에도 두 팀은 라인전을 기반으로 운영하려는 비슷한 성향을 가지고 있었는데 변화가 있을지가 주목할 만한 부분.
그리고 아프리카에서는 정글 미드 주전이 누구일지, 샌박에서도 미드와 원딜, 서폿 주전이 누구일지도 변수가 될 수 있다.
3.1. 1세트
샌드박스가 2번째 밴으로 오공을 밴하면서 LCK 역사상 처음으로 오공 밴이 나왔다.
1티어 원딜러 중 바루스 - 칼리만 밴이 되면서 샌박은 자연스레 1픽 이즈리얼을 집었고 여기에 무난한 정글 자르반 - 이즈의 베스트 파트너 카르마까지 챙겨온다. 아프리카는 라인전 약점을 감수하고도 아펠-노틸로 봇 듀오를 구성했고 정글러로 트런들을 챙겨와 한타에 힘을 실은 뒤 4픽으로 모데를 먼저 픽해 플라이에게 5픽을 몰아준다. 샌드박스가 아트록스와 아지르까지 챙기면서 탑 - 봇 라인전 우세를 쥔 가운데 아프리카의 막픽은 최근 핫한 미드 챔피언이자 로밍으로 라인전 열세를 지원해줄 수 있는 트위스티드 페이트였다.
극초반 플라이의 로밍이 이뤄지진 않았고 자연스레 첫 용은 샌드박스의 몫이 되었다. 아프리카의 각 라이너들이 분전해 CS는 크게 밀리지 않는 선에서 따라간 뒤 9분 경 탑에 크게 힘을 실어 기인이 궁을 활용해 포탑을 맞으면서까지 아트를 두들기며 호응했고, 연이어 뒤따라오던 자르반을 아프리카의 트런들-트페-노틸이 물었으나 노틸을 제외한 두 챔피언이 벽 너머까지 쫓아갔다가 아지르에게 벽 밀치기 - 자르반 대격변에 완전히 갇히면서 2:1 교환으로 손해를 본다.
샌드박스는 연이어 미드 갱으로 트페를 노려보려 했으나 아슬아슬하게 트페가 골카 활용 후 포탑 안으로 들어가며 실패, 곧바로 아프리카가 바텀에 트페 궁을 활용하며 교전을 연다. 이즈리얼을 미친 듯이 추격하며 이즈가 먼저 전사한 가운데 아트록스, 아지르, 모데카이저가 차례로 텔포를 쓰며 전장에 합류, 난타전이 일어난 끝에 기인의 분전으로 아프리카가 4:3 교환을 해내면서 킬 스코어는 5:5로 맞춰졌고 2번째 용까지 아프리카의 몫이 된다.
그러나 이어지는 트페의 2번째 봇 로밍에선 오히려 샌드박스의 호수비로 아펠리오스 - 자르반이 교환되며 아프리카가 손해를 봤고, 기어이 미드 1차를 샌드박스가 먼저 밀어내며 포블을 챙겨온다. 하지만 3번째 용을 1분 앞둔 시점에서 카르마가 트런들 갱킹에 당해 죽는 사고가 터졌고, 이어지는 용 앞 대치전에서도 시야를 먼저 먹은 샌드박스가 오히려 합류가 늦어서 용을 빼앗기고 자르반까지 전사하는 와중에 아트록스는 뒤텔을 탄 뒤 아무것도 못하고 빠지는 등 처참한 운영 능력으로 아프리카에게 이득을 헌납한다.
기어이 4번째 용 앞 교전에서도 아프리카의 기인이 자르반을 데려가면서 깔끔하게 용 사냥에 성공해 3용을 선점, 이어지는 한타에서도 자르반, 아트록스를 차례로 잘라낸 뒤 샌드박스의 본대를 몰아내며 교전 대승을 거두면서 바론 버프까지 챙겨온다. 궁지에 몰린 샌드박스는 1-3-1 운영을 돌리는 아프리카의 3인 본대를 향해 달려들었으나, 제대로 들어간 아지르의 궁 배달도 무색하게 아펠리오스의 화염포에 말 그대로 모조리 불타버리면서[1] '''개막전 펜타킬'''이 나와버렸고, 그대로 아프리카가 샌드박스의 본진을 장악하며 1세트를 선취한다.
양 팀 모두 전반적으로 폼이 완벽하진 않았으나, 그래도 발전한 모습이 거의 없었던 샌드박스에 비해 아프리카는 다소 나아진 경기력을 보여줬기에 승리할 수 있었다. 아프리카는 9분 대의 탑 갱에서 과감하게 들어갔다 뇌절이 나오거나 플라이의 미니언 골카가 터지는 등 실수가 눈에 띄었지만 그래도 트페를 뽑은 값을 하겠다는 듯 바텀을 수 차례 들쑤시며 난타전 구도로 게임을 끌고갔고, 기어이 1라운드 때의 폼을 회복한 기인과 미스틱이 중심을 지키면서 불리하게 출발한 게임을 뒤집어내는 데 성공했다.
반면 샌드박스는 코치진 대격변이 있었음에도 거의 달라진 부분이 없었다. 루트-고릴라는 수차례 상대의 갱킹에 노출되며 실점의 원인을 제공했고, 온플릭은 오브젝트 앞에서 의아한 플레이를 연발하며 여전히 팀의 구멍으로 남아버렸다. 그나마 서밋이 한타에서 급발진을 하지 않고 침착한 모습이 눈에 띄긴 했으나 그만큼 변수 창출할 사람이 줄어들며 샌드박스의 우유부단한 운0은 더욱 심각해졌고, 또 다시 드래곤 앞에서 3번 만나서 3번 모두 손해를 보는 처참한 장면이 이어졌다.
펜타킬을 기록한 미스틱이 7표로 PoG를 받았으며, 아트록스의 캐리력을 억제하고 적절하게 자르반을 고립시킨 기인도 5표를 받았다.
여담으로 개막전 분석 데스크를 맡은 이정현 아나운서는 다소 긴장한 듯한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분석가들의 설명에 적극적으로 반응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를 보고 팬덤 사이에서 '네네 누나'란 별명을 밀어주는 이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3.2. 2세트
1세트에 샌드박스가 기인 5밴을 시전했듯이, 2세트에서는 원딜 3밴으로 한 라인에 몰아서 밴을 하며 노골적으로 칼리를 던져준다. 아프리카의 칼리-타릭 조합을 상대로 샌드박스는 세나-노틸 조합을 구성했고, LCK 최초로 리워크 오공을 픽했다.[2] 2번째 밴 페이즈에 상대의 그라가스를 보고도 리 신을 밴하는 의외의 선택도 나왔는데, 미드 타릭이나 탑 그라가스가 튀어나올 수 있다는 생각이었던 듯하다.이현우: '''어떻게 보면 과거 악명 높았던 향로와 죽무가 합쳐지면서 불사신이 탄생한 듯한 느낌이에요.'''
그리고 1레벨부터 칼리-타릭이 노틸을 잡고 퍼블을 만들어내면서 샌드박스의 칼리 던져주기 밴픽은 시작부터 꼬여버렸다. 연이어 트런들의 탑 갱킹도 카르마의 텔 지원 - 그라가스의 미드 커버로 아프리카가 손해 없이 막아낸 뒤 빠르게 첫 용까지 챙겨오면서 역으로 이득을 챙겨왔고, 오공의 치감칼 - 선 6렙 킬각도 기인이 점멸 안 쓰고 회피, 트런들의 상대 칼날부리 카정 후 미드 갱킹도 간발의 차로 플라이가 점멸을 쓰며 살아나오면서 샌드박스 입장에선 다소 답답한 흐름이 이어진다.
그러나 8분 경 두 정글러의 동선이 탑으로 겹치면서 일어난 2:2 교전에서 간발의 차로 아트록스의 평캔이 실패하면서 오공은 살아돌아가고 아트록스만 죽는 결과가 나오면서 드디어 샌드박스도 성과를 올린다. 연이어 아프리카가 첫 전령을 챙기긴 했으나, 두 번째 용을 앞두고 바텀에서 트런들 갱킹이 이뤄진 가운데 간발의 차로 타릭의 무적을 받기 전에 칼리스타가 죽으면서 바다용은 샌드박스의 몫이 된다.
그런데 13분 경 샌드박스의 바텀 갱을 아프리카가 흘려낸 뒤, 적 정글 쪽으로 빠져나가던 트런들을 아프리카가 물면서 교전이 일어난다. 기인의 텔레포트는 서밋이 타워 안까지 들어가 궁극기로 끊어내면서 4:4 교전이 이어진 끝에, 아프리카가 정말 아슬아슬하게 4명 모두 피가 다 빠지면서도 트런들 - 노틸러스를 잡아내는데 성공하며 이득을 챙겨온다.
이후 3번째 용을 앞두고 스피릿이 용 대신 2번째 전령을 선택하면서 샌드박스가 오히려 2용을 선취한다. 아프리카는 당연하다는 듯 전령을 미드에 풀어 포블을 따내려 했으나 샌드박스의 모든 챔피언들이 뛰어와 기둥과 노틸러스 CC로 전령을 저지하면서 미드 포블은 나지 않았다. 연이어 아프리카가 바텀 공성으로 선회하자 샌드박스가 탑 - 미드 텔을 활용해 뒤를 잡으려 시도했으나 아프리카가 이를 재빨리 눈치채면서 합류해 기어이 바텀 5:5 한타가 이어진다. 여기에서는 아프리카가 타릭 무적 대박을 터뜨리는데 성공하며 또 다시 일방적인 2킬을 챙겨온다.
결국 아프리카가 바텀 1차를 밀어내며 포블을 챙겼고 연달아 미드 1차까지 밀어내는 데 성공했으나, 이어지는 4용 교전에서는 샌드박스가 과감하게 용을 버스팅하자 오히려 아프리카가 당황해서 무적이 열릴 때까지 기다렸다가 상대에게 용을 주고 용 값을 따내는데도 실패했다. 이에 아프리카 측에서 단체로 멘붕이 일어난 듯 스피릿이 바론 옆에서 잘라먹힌데 이어 봇 듀오가 미드 1차 앞에서 샌드박스의 본대에 물리는 사고가 일어났으나, 아슬아슬하게 타릭 무적이 터진 가운데 카시오페아는 탑을 밀고 있고 오히려 아트-카르마가 먼저 합류하면서 1:2 교환으로 아프리카가 잘 받아내는 데 성공한다.
상황이 이렇게까지 이어지자 20분 중반이 되어서야 1코어 얼망이 나온 세나는 전혀 딜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 처했고, 5번째 용이 걸린 미드 앞에서 그야말로 '''딜할 사람이 없어서''' 애꿎은 오공만 이니시하고 죽어 버린다. 연이어 바론 앞에서도 2서폿의 보좌를 받는 죽무 칼리가 '''그냥 앞장서서 들어가서 말뚝딜을 하는데 죽지 않는''' 말도 안 되는 한타 구도가 나오면서 샌드박스가 3:1 교환으로 교전 대패, 그대로 바론 버프는 아프리카의 몫이 된다.
결국 바론 버프를 동반한 아프리카의 돌려깎기를 막기에 급급하던 샌드박스는 속절없이 바텀 - 미드 억제기를 밀려버렸고, 쌍둥이 포탑 앞에서 오히려 아프리카의 스피릿이 점멸-박치기-궁극기로 이니시를 연 뒤 그대로 샌드박스의 본대를 쓸어담으면서 넥서스를 장악, 2:0 셧아웃으로 게임을 마무리짓는다.
이미 스프링에서 '''쓰면 안 되는 조합'''으로 검증 된 세나-노틸러스 조합을 들고 온 것이 샌드박스의 큰 패착이 되었다. 거기다 카르마+타릭 조합으로 유지력을 강하게 챙겨온 아프리카에 비해 카시오페아, 세나를 픽하게 되면서 중반 이후 향로를 띄운 카르마의 실드를 뚫지도 못해 망해버렸다. 세나는 25분이 돼서야 겨우 얼어붙은 망치가 나올 정도로 테크트리가 매우 느렸고 이를 포착한 아프리카 측은 작정하고 흡혈과 유지력을 끌어올리며 샌드박스의 딜을 흡수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LCK에서 첫 등장한 리워크 오공은 활약하기도 전에 바텀이 터져버리면서 같이 쓸려나갔기 때문에 아직 표본이 더 필요할 듯하다.
3.3. 총평
서머 시즌 개막전은 큰 변화가 필요한 두 팀의 만남이었고, 이러한 변화 vs 변화 대결은 좀 더 개선된 모습을 보여준 아프리카 프릭스의 승리로 끝났다.
아프리카는 전반적으로 현 메타에 있어 핵심 아이템인 '죽음의 무도'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높은 모습을 보였다. 또한 전체적으로 스프링 2라운드의 부진에서 벗어난 모습을 보여준 것도 좋은 성과. 쓰로잉을 자주 일으키던 스피릿과 플라이가 아군들을 보좌하는 방향으로 선회하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이렇게 되자 아래쪽 라인을 보는데 급급했던 기인 또한 안정적으로 성장하는데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이번 경기의 MVP인 미스틱이 다행히 마음을 잘 추슬렀는지 한타에서 집중력 높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게임을 승리로 이끌었다.
샌드박스는 코치진의 보강에도 불구하고 밴픽과 인게임 플레이에서 아직까지 부족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아무래도 감독이 된 야마토캐논이 한국에 들어오지 못했기 때문에 세세한 피드백이 안 되어서 그랬을 가능성이 큰데, 이 부분을 어떻게 하루 빨리 해결하느냐가 샌드박스의 서머 시즌 전반부의 가장 큰 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감독의 입국 문제를 감안하더라도 선수들의 챔피언 폭이나 기량, 플레이 스타일에 전혀 변화를 보이지 못했다는 점은 선수나 기존 코치진이나 정당화하기 어렵다.
4. 2경기 DRX 2 : 1 T1
스프링 시즌 가장 많이 변화했고, 성공적으로 변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두 팀이 다시 한 번 맞붙게 되었다. 두 팀 모두 최근 열렸던 MSC에서 번뜩이는 모습을 보여주긴 하였으나 결과적으론 조별 탈락을 하며 분위기가 좋진 않은 상황이다. 두 팀 모두 이 경기 뒤로 각각 젠지와 한화생명이라는 부담스러운 상대들을 만나는 만큼 이번 경기를 승리하고 기세를 타는 것이 중요한 상황이다.
이 매치에서 중요하게 볼 포인트는 스프링처럼 여전히 상체로 예상되는데 두 팀 전부 MSC에서 정글이 부진했고 탑은 포텐을 완전히 터뜨리지 못했던데다 미드는 앞의 두 명보다 폼을 유지했다는 공통점이 있기에 어느 팀이 단점을 극복하고 장점을 극대화해 치고 나갈 것인지가 관건이다.
4.1. 1세트
양 팀 모두 원거리 딜러가 에이스인 팀답게 원거리 딜러 위주로 밴이 이뤄진 가운데 1티어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아펠리오스를 당연하다는 듯 DRX가 가져온다. T1은 빠르게 트런들 - 유미를 챙겨와 유지력 조합을 구성했고, 이에 DRX는 최근 버프를 받은 니달리, 트페를 빠르게 챙겨온다. T1은 미포를 3픽으로 챙긴 후 케리아의 조커픽 파이크와 포킹 화력을 구성하기에 용이한 제이스를 잘라준 뒤 오리아나를 트페의 상대로 선택했고, DRX는 이니시에이터 노틸러스와 무난한 탑 아트록스를 선택한다. T1은 역시나 막픽으로 든든한 오른을 선택해 무난한 한타 조합을 구성해, T1의 단단한 조합을 DRX가 얼마나 글로벌 궁극기를 활용한 난전 유도와 사이드 운영으로 흔들어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되었다.
극초반 3분만에 DRX가 니달리-트페를 동원해 봇 4인 다이브를 시도하려 했으나 커즈가 적절하게 커버를 쳤고, 순간적으로 노틸 그랩을 당했으나 미포가 아슬아슬하게 정화만 쓰고 살아나가면서 T1이 무사고로 막아냈다. 그러나 트페가 6레벨을 찍은 뒤 궁을 활용한 2차 갱킹에서는 순식간에 미포가 터진 뒤 텔포를 타고온 오리아나도 0인궁을 터뜨리고 죽는 실수를 범하면서 2킬에 첫 용까지 DRX가 손쉽게 챙겨온다.[3]
첫 전령에 2번째 용까지 손쉽게 챙겨온 DRX였으나, 전령을 바텀에 풀고 2차 공성까지 하려는 뇌절을 범했다가 T1의 5인 바텀 갱킹에 순식간에 봇 듀오가 잘리면서 스노우볼에 제동이 걸린다. 연이어 15분 경 탑을 밀던 트페가 트런들 - 오리아나에게 잘려 죽으면서 2번째 전령을 T1이 챙겨온다. 그렇게 T1이 게임을 조금씩 비비나 싶었던 찰나 뜬금없이 '''칸나의 오른이 허공에 궁을 박는''' 실수를 범했다.[4] DRX에서도 미포의 궁을 끊으려던 케리아가 벽에 그랩을 박으며 터지는 대형 사고가 터지긴 했으나 어쨌건 용을 따냈고, 이어지는 추격전에서도 트페가 죽긴 했으나 '''아펠리오스가 화염포로 순식간에 미포-오른을 갈아버리고 2:2 교환을 해내면서'''[5] 용 점수 3:0, 글로벌 골드 3천 차이로 여전히 DRX가 앞선 채로 20분이 흘러간다.
운명의 4번째 용을 앞에둔 미드 신경전에서 또 다시 T1이 오른 궁, 유미 궁을 쓰고도 이니시에 실패한 가운데 아펠리오스는 반월-만월 조합이 나온지라 T1이 궁지에 몰린 상황. 결국 페이커의 궁극기가 또 다시 공기팡이 되면서 DRX는 칼4용으로 대지 용의 영혼을 확보했고, T1은 입맛만 다신 채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상황이 여기까지 몰리자 아무리 한타 조합이라곤 해도 체급 자체의 차이가 심하게 벌어졌고, 바론 앞 대치전에서는 아예 DRX가 미드 2차 포탑 안까지 추격해 T1을 패퇴시켰다. DRX는 경기를 더 지체할 필요가 없다는 듯 그대로 미드로 고속도로를 뚫으며 들어가, 27분만에 T1의 넥서스를 무너뜨리며 1세트를 가져온다.
사실상 밴픽부터 "우리는 스프링 때처럼 드러눕고 후반 보겠다"라고 선언한 T1이었으나, 메타 분석을 철저하게 해온 듯 새로운 픽으로 무장한 DRX에게 드러누운 자리에서 '''그대로 파운딩까지 당하고 KO당한''' 경기였다. DRX의 운영도 완벽하진 않아 뇌절이 여러 번 있긴 했지만 T1 역시 폼이 완벽하지 않았고, 결국 초반에 터진 게임을 봉합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4.2. 2세트
양 팀의 밴이 다소 수정됨에 따라 칼리-아펠-이즈가 풀린 가운데 T1은 오히려 1픽으로 세트를 선택했고, 이에 DRX는 빠르게 이즈-카르마로 봇 듀오를 구성한다. T1은 포킹 조합을 강하게 의식한 듯 칼리-노틸 조합으로 이니시를 세게 뽑았고, DRX는 그브를 정글로 선택한 뒤 4픽 오른으로 딜과 탱의 밸런스를 두루 갖췄다. T1은 아지르 - 카밀로 화끈한 돌진 조합을 완성했고, DRX의 막픽은 아지르 카운터로 널리 알려진 에코였다.
6렙 타이밍에 그브는 탑으로, 세트는 바텀으로 갱킹이 교차된 가운데 칸나는 아슬아슬하게 살아돌아갔으나 이즈리얼은 다이브를 당해 죽으면서 퍼블은 T1의 몫이 되었고, 연이어 첫 용까지 T1이 가져온다. DRX 쪽에서도 용을 내주는 대신 첫 전령을 챙긴 뒤 이즈리얼에게 채굴을 몰아줬고, 연이어 세트의 탑 갱킹을 도란이 W 저지불가로 잘 흘려내더니 기어이 12분 경 에코의 텔포 활용 - 카르마의 적절한 합류로 아지르가 전사하면서 킬 스코어까지 1:1로 동률이 된다.
2번째 용을 앞두고 탑 갱킹을 재차 시도해 이번에는 도란을 잡는데 성공한 T1은 그대로 2번째 용을 사냥하기 시작했고, DRX도 곧바로 강경 대응을 했으나 아슬아슬하게 T1이 버스트에 성공한다. 곧바로 DRX는 쵸비를 앞세워 밀고들어가 교전을 유도해 2킬을 얻어내긴 했으나 귀신같이 표식이 벽 너머 뽑기를 했다가 점사당해 죽는 뇌절을 범해 2:2로 동률 교환이 이뤄졌다. T1은 탑 1차를 밀고 탑에서 에코를 잡아내는 사이 DRX는 바텀과 미드 1차를 밀어내며 교환이 이뤄진 가운데 20분에 3번째 용을 걸고 양 팀이 다시 모여들었다. T1은 전령을 풀어서 미끼를 던진 뒤 먼저 용을 버스트하면서 칼3용을 찍었고 DRX는 세트를 잘라내는 정도의 용값만 얻어냈다.
22분 경, DRX의 탑-정글이 바텀의 칸나를 습격해 점멸을 빼는 사이 T1 본대는 바론을 치기 시작했으나 DRX에게 바로 들키면서 물러났다. 그러나 물러나던 과정에서 케리아가 과감하게 포위망을 펼치면서 커즈가 포위당했고, 궁지에 몰린 커즈가 이즈에게 궁을 썼으나 아슬아슬하게 이즈가 살면서 DRX가 역이니시에 성공, 그대로 노틸-아지르가 전사한다. 그대로 바론을 먹은 DRX가 1-3-1로 날개를 펼쳤으나, 여기에서 이즈리얼이 아지르의 토스에 당해 사망하는 대형 사고가 터졌다. 각 팀의 라이너들이 순차적으로 합류하면서 난타전이 벌어졌으나 결국 T1측이 4:2 교환으로 이득을 보면서 기어이 칼4용, 대지 용의 영혼을 획득한다.
30분 경, 바론이 나온 시점에서 DRX가 바론을 쳐서 상대를 부르는 승부수를 던졌고, 이 한타에서 아지르 - 카르마가 교환된다. DRX는 한 차례 정비를 마친 뒤 에코-그브-이즈리얼이 벽 넘기로 깜짝 바론을 시도했고, T1이 여기까진 예상을 못한 것인지 흩어진 상황에서 시야를 잡으려던 노틸이 순삭당하면서 그대로 2번째 바론은 DRX의 몫이 된다. DRX는 기세를 몰아 장로 앞에서도 한타를 걸었으나, 여기에선 그레이브즈가 카밀에게 물려 폭사하면서 3:1 교환으로 T1이 대승, 그대로 장로를 챙겨온다.
35분 경, 미드 억제기 포탑 앞으로 모여든 T1은 노틸러스 그랩 - 카밀 궁이 순간적으로 이즈리얼에 적중하면서 폭살, 게임을 끝낼 기회를 따내는 듯했으나 DRX도 치열한 어그로 핑퐁 끝에 세트를 잡아내고 추가 사상자 없이 3인이 딸피로 살아돌아가는데 성공하면서 미드 억제기만 주는 선에서 버텨내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연이은 T1의 공세에 이번에는 에코가 진입 후 궁으로 빠져나오는 과정에서 노틸 궁이 딸려왔고, 그 뒤 CC 연계 후 순간적으로 점사당해 죽으면서[6] DRX의 방어선은 완전히 붕괴되었고, 그대로 넥서스까지 밀려나면서 1:1로 경기는 3세트에서 결판이 나게 되었다.
중반까지는 DRX의 의도대로 간 경기였으나, 페이커의 번뜩이는 토스 한 번이 걷잡을 수 없는 후폭풍으로 다가왔다. 에코와 이즈리얼 둘 다 유통기한이 있는 챔피언인 만큼 중반에서 게임을 끝냈어야 했지만, T1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대지 영혼을 챙기면서 전체적으로 팔이 짧은 DRX 조합 상대로 후반에 카밀, 아지르, 칼리스타가 날뛸 환경이 조성되었고, 그대로 T1의 역전승으로 결과가 나와버렸다.
4.3. 3세트
신드라가 처음으로 열렸지만 T1과 DRX 모두 가져가지 않았다.이현우: '''이게 게임이냐!'''
아펠 - 이즈가 살아남은 가운데 DRX가 당연하다는 듯 1픽 이즈를 챙겨가자 T1은 트페-그레이브즈로 빠르게 미드 정글을 구성한다. 이에 DRX는 니달리가 없는 상황에서 그브의 대항마인 리 신과 탑-미드 돌리기가 가능한 오른을 픽해온다. DRX가 카밀-오공을 잘라 이니시 픽을 많이 쳐내자 T1은 이니시가 강한 서포터 노틸러스를 가져왔고, 이에 DRX는 바드 서포터에 미드 직스로 포킹 화력망을 구성한다. T1은 막픽으로 오른 카운터로 준비했다는 듯 케일을 선택했다.
DRX측이 라인전에서 우위를 잡은 라인이 없는 와중에 첫 용과 첫 전령까지 T1이 챙겨오면서 리 신이 시작부터 조금씩 썩어들어가기 시작했고, 전령을 먹는 와중에 순간적으로 오른이 점사당해 죽으면서 퍼블까지 T1이 챙겨온다. 연이어 2번째 용까지 T1이 순조롭게 챙겨가나 싶었던 순간 표식의 Q-강타-Q와 케리아의 궁극기 얼리기가 정확하게 맞아떨어지며 DRX가 스틸에 성공했고, 연이어 미드에 활용된 전령까지 케리아의 포탑 얼리기로 무력화, 윗쪽 강가에서 그브-리 신이 교환되는 구도가 나오는 등 DRX 쪽에서도 T1의 스노우볼을 효과적으로 늦추는 데 성공한다.
그렇게 DRX가 미드에 압박을 넣으며 1차를 공성하고 3번째 용까지 사냥하는 순간 탑에서는 케일이 11레벨을 찍으며 균형을 완전히 무너뜨려, 트페의 로밍에 도란이 1차 포탑과 함께 전사하는 상황이 나왔다. T1은 그대로 다시 스노우볼을 굴리겠다는 듯 용 옆 정글에서 상대를 물어 교전을 열었으나, 케리아가 적절한 궁극기 활용을 보여주고 목숨을 걸고 차원문-Q-점멸 2인 스턴을 연계하는데 성공하는 등 슈퍼플레이를 터뜨리며 4:1 교환을 이끌어내면서 DRX가 또 다시 이득을 챙겨왔고, 이 한타에서 직스가 트리플 킬을 먹음과 동시에 '''게임이 사실상 끝나버렸다.'''
4번째 용이 나오기 직전, 표식이 미드 2차 포탑 앞에서 테디를 배달하는 것에 성공한 DRX는 그대로 4번째 용까지 가져오면서 탑 2차가 뚫리기 직전 케일을 몰아내며 역으로 스노우볼을 굴리기 시작했고, T1은 케일의 사이드 뚫기도 오른에게 꾸준히 늦춰지는 가운데 바드를 앞세운 기동전과 이즈-직스의 포킹 화력에 이리저리 휘둘리면서 여러모로 답답한 상황에 놓인다. 결국 T1은 5번째 용이 나오기 직전 케일을 본대로 합류시켜 바론을 쳐서 상대를 부르는 승부수를 던졌으나, 오히려 순간적으로 커즈가 점사당해 케일의 궁극기까지 받으며 간신히 살아돌아가며 실패로 돌아갔고 그대로 DRX가 바람 용의 영혼을 확보한다.
결국 3 바람용을 확보한 DRX가 바드 궁-직스 궁을 쏟아부으면서 바론 위쪽에서 노틸러스를 잡아낸 뒤 바론을 확보했고, T1은 별수 없이 바텀에 힘을 실어 바텀 2차를 밀어냈으나 케일은 결국 오른을 제대로 뚫어내지 못하고, DRX는 귀환을 하는 대신 탑에 고속도로를 뚫어 탑 억제기를 밀어내고 미드 억제기 포탑까지 밀어낸 뒤 빠지는데 성공한다. 연이어 아펠리오스가 '''바드 - 이즈리얼 - 직스의 궁극기 연타만으로 폭사하는'''[7] 장면이 나오면서 T1은 마지막 저항을 해보지도 못하고 무너져내렸고, 기어이 DRX가 2:1로 매치승을 확정짓는다.
해설진을 의아하게 했던 DRX가 직스 픽을 제대로 증명한 경기. 플레이오프에 이어 다시 한 번 T1을 직스로 제압했다. T1의 빠른 스노우볼링을 선수 개개인의 피지컬로 오른만 고생하는 선에서 막아내다가, 결정적인 카운터 한 방을 먹이면서 한타가 불가능한 극 스노우볼링+운영형 조합을 포킹+한타 지향형 조합이 쓰러트리는 전형적인 구도로 만들어 버린 것이 인상적이었다.
경기 POG는 바드로 차원문, 궁극기, 스턴을 시기적절하게 사용하여 직스의 성장을 도운 케리아가 7표로 선정되었다. 경기에서 직스로 포탑에 딜 '''40K'''를 쏟아넣으며 캐리한 쵸비에게는 4표, 엄청나게 두들겨 맞으면서도 케일과 트페의 영향을 든든한 오른으로 억제한 도란이 1표를 받았다.
승리에 지대한 공헌을 한 바드-직스의 매끄러운 궁 연계에 대해 조나스트롱은 '기계같다'라는 평을 남겼다. 경기 후 빛돌이 바드 궁 위에 직스 궁을 떨어뜨리는 타이밍이라도 있는 거냐 묻자 쵸비에게서 "그냥 감으로 던졌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고.
여담으로 도란이 맞기만 하다 게임이 끝나자 화가 많이 쌓였는지 우물로 돌아가는 케일을 잡으려다 게임이 끝나자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4.4. 총평
지난 시즌 상위권 팀들간의 대결로 기대를 모은 것과는 다르게 양 팀 모두 실수가 연발되면서 다소 실망스러운 경기력이 나왔으나, 그래도 DRX가 시간이 지날수록 실수를 줄이면서 철저히 준비해온 자신들의 그림을 기어이 완성했다. 지긋지긋한 T1 공포증을 떨쳐냈다는 것이 가장 큰 의미. 반면 T1은 승리했던 2세트도 데프트의 스로잉을 받아먹은 느낌이 없지 않았던 데다가 자신들의 장기인 드러눕기를 시도한 1세트도, 새로운 픽을 다수 보여준 3세트도 다소 무기력하게 패배하며 서머 시즌 시작부터 적신호가 제대로 켜졌다.[8]
DRX는 전반적으로 표식에게 든든한 챔피언이 아닌 피지컬형 챔피언을 위주로 들려주는 가운데 이번 메타 OP급 미드로 평가되는 트페를 적극 활용했던 1세트의 난타전 조합, 그리고 지난 시즌 종종 조커픽으로 써먹었던 직스에 이즈-바드를 더해 3글로벌 포킹이라는 입롤 조합을 실제로 구현해낸 3세트의 포킹 조합 모두 성공적으로 보여주면서 시즌 시작부터 많은 성과를 얻어갔다. 특히 지난 시즌 3번 만나서 모두 패했던 T1을 상대로 얻은 승리였기에 더욱 고무적이다. 또, 줄곧 LCK의 약점이라고 지목받던 '새로운 픽에 대한 발빠른 시도와 실험'으로 가장 강한 적과의 가장 중요한 매치에서 압도적인 성공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더더욱 DRX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이날 데프트의 폼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아 1세트에는 포탑을 밀러 갔다 봇 듀오가 함께 죽고[9] 2세트에는 사실상 게임을 혼자 던져주는 수준의 파워 스로잉을 보여준 것이 불안 요소로 남았다. 물론 1세트 같은 경우에는 케리아를 계속 로밍 보내면서도 상대팀 딜 1위인 테디보다 거의 세 배나 높은 딜량을 보여줬고 이후에도 대미지 딜링 능력은 계속 해줄 만큼 해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중요할 때 무리수를 두는 모습은 데프트 본인도 이겼지만 기분이 좋지 않다고 표현할 정도였다. 표식은 니달리와 리 신이라는 논타겟 적중률이 중요한 챔피언들로는 상당히 괜찮은 모습을 보였으나, 2세트 그레이브즈는 데프트의 던지기에 묻혔을 뿐 아쉬운 장면을 적잖이 연출했다. 그래도 MSC에서의 비판에 비하면 나름대로 준비를 해왔고 성장한 경기력을 증명했다. 또한 T1을 상대로 보여준 새로운 카드들이 노출된 것 역시 젠지와의 싸움에서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이번 경기 못지 않은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한편, T1 입장에선 매 세트마다 한두 명씩 맛이 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전반적으로 불안한 경기력을 보여준 것이 패인이 되었다. 칸나와 페이커는 1세트에 허공에 궁을 냅다 집어던지며 한타다운 한타도 못해보고 지는 결과를 만들었고, 커즈는 중요한 순간마다 상대에게 물리거나 순간적으로 점사당해 죽는 모습을 노출했다. 바텀 듀오도 제법 건재한 듯했으나 3세트에는 결국 상대의 궁극기 콤보에 점멸도 못 써보고 잘려 죽는 모습을 연달아 보여주고 말았다.
그나마 2세트 디펜딩 챔피언의 저력을 보여주듯 게임을 뒤집어내긴 했으나 그 앞 뒤 세트에서는 밴픽도 운영도 DRX의 준비된 전략에 말려 완벽히 판정패하고 말았다. 다음 경기의 상대인 한화생명 역시 지난 시즌 번뜩이는 전략을 자주 선보인 데다 T1을 잡아내는 업셋을 만들어낸 전력까지 있어 하위권 팀이었다고 마냥 방심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자칫 다음 경기까지 패배한다면 5연패로 역대급으로 꼬인 스타트를 했던 작년 서머 시즌의 악몽이 되살아날 수도 있는 만큼 이번 패배를 거울로 삼아 많은 부분을 보완해야 할 것이다.
3세트에서는 DRX의 미드 직스 픽이, T1에서는 페이커의 의아한 메자이 선택이 주목을 받았다. 실제로 패배에 주효했다는 의견이 많다.
여담으로 이번 경기는 '''LCK 13연패'''의 전무후무한 기록을 달성한 리 신이 LCK에서 '''연패를 끊고 1승'''을 한 경기이기도 하다.[10]
서머 시즌 1주차 첫날의 경기여서 아직은 표본이 부족하지만, 샌드박스를 잡은 아프리카나 T1을 잡은 DRX나 전반적으로 현 서머 시즌 초반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강한 뉴메타, 스프링 LCK의 틀에서 벗어난 메타 개척, 수용'''이라고 볼 수 있다. 아프리카는 현재 가장 사기 아이템으로 손꼽히는 죽음의 무도 메타를 잘 이해하여 샌드박스를 이겼고, DRX는 직스와 트페 등 스프링에서는 보기 드물었던 픽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승리를 거머쥐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현재 LCK의 가장 큰 약점인 메타 수용력이 개선될 것이라는 희망찬 추측도 가능한 상황이다.[11][12]
여담이지만 T1이 최초로 공식전에서 유미를 꺼낸 경기다.
5. 3경기 KT 0 : 2 DYN
LCK 최후의 신입생 다이나믹스의 데뷔전 상대는 한때 승격팀들의 천적이라고 불리던 신입생 킬러 kt 롤스터로 결정되었다. 물론 현재의 KT는 대퍼팀의 해산 이후 19 시즌 부진에 빠지면서 이후의 승격팀인 담원, 샌드박스, APK와의 첫 경기에선 그 명성을 보여주지 못하고 패배, 상대전적까지 밀리고 있는 상태인지라 신입생 킬러의 빛이 많이 바랬다. 그럼에도 강동훈 사단의 KT는 스프링 정규시즌을 4위로 마무리하고 와일드카드에서도 치열한 접전을 펼치면서 성공적인 리빌딩 성과를 냈고 여기에 스멥과 유칼이 합류하여 스프링 시즌보다 강화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대로 다이나믹스의 경우 관계자 대부분이 그다지 낙관적이지 못한 예상을 했는데, 승강전을 좋은 경기력으로 뚫고 올라왔음에도 다이나믹스의 팀컬러 자체가 LCK와 상당히 유사하여 대단한 성적을 기대하기는 힘들지 않겠냐는 예상이 대다수인 상황이다. 이러한 평가를 반전시키려면 승강전 당시에 보여주었던 단결된 팀워크와 플레이를 LCK에서도 보여주어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어야 한다. 당시 승강전 팀들의 전반적인 경기력 수준이 역대급으로 낮았기도 하고, 선수 구성도 LCK에서 사실상 수준 미달임을 증명한 비욘드, 구거 등이 주축이라 더욱 그렇다. 쿠잔은 그래도 젠지에서 밥값은 했다는 평가가 있지만 중위권 이상의 미드로 올라선 적이 없었다. 그나마 리치가 폭발력을 보여주었지만 챔피언 폭이 넓다고 보기 어려워서 기인이나 너구리처럼 상대에게 탑 3밴, 탑 5밴 맞으면 봉인될 확률이 높다.
5.1. 1세트
kt에서는 '''유칼'''과 '''소환'''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애쉬가 오랜만에 등장했고, 다이나믹스는 하드 에어본이 전혀 없는 조합에 바텀 야스오, 서폿 세나 밴픽을 꺼내든다. 에어본이 없지는 않은데 제이스의 E 스킬이나 코르키의 발퀄라이저, 트런들의 기둥 등 확실하게 연계하기 쉽지 않은 조건부 에어본 스킬들이다.
초반부터 다이나믹스의 바텀이 애쉬 카르마 조합에게 예상 이상으로 고전한다. 후반 캐리력은 낮지만 라인전이 강한 애쉬를 먼저 보고도 야스오를 고른 대가.
KT는 초중후반 밸런스 있는 매우 무난한 LCK스러운 조합을 꺼내들었고, 다이나믹스는 마지막의 코르키 픽을 하면서 중후반에 잠재력을 폭발시키는 조합으로 가닥을 잡았다.
초중반은 KT가 특히 바텀에서 라인전 압박과 채굴을 해내면서 골드 경험치 차이를 꽤나 많이 벌리고, 무난하게 KT가 계속해서 스노우볼을 굴리는 구도를 만들었다.
그러다가 22분 대에 용 한타에서 다이나믹스가 초 대박을 내면서 경기의 흐름이 한 번에 크게 넘어간다. 다이나믹스가 바론을 챙겼는데, KT가 매복 기습에 성공하여 두 명을 잘라내는 전과를 올린다. 그리고 애쉬의 장거리 이니시가 두 번 적중하면서, KT가 바론을 내준 것 치고는 추가적인 손해를 거의 입지 않는다.
하지만 용 한타에서 다시 다이나믹스가 대박을 내면서 킬을 챙겨가고, 바다용만 세 개를 차지한다. 애쉬의 궁극기 노림수도 빗나가고, 자르반은 주도적인 이니시를 걸지 못하고 상대에게 몰릴 때만 궁극기를 사용하면서 이니시에이터로서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한다. 바론 앞 한타에서는 세트가 먼저 터져버리고, 애쉬가 정말 혼신의 카이팅을 하지만 불리한 흐름을 뒤집어내지 못했다. 다이나믹스는 바다용만 4개를 챙겨오면서, 비전투 시 5초당 잃은 체력의 10%를 회복하고 공격할 때도 체력과 마나를 회복하는 좀비 조합으로 거듭난다. 포킹 조합에게도 바다 영혼의 효과는 체력과 마나를 같이 채워주기에 대치 구도에서 매우 좋으며, 트런들과 마나 소모가 큰 세나에게는 말할 것도 없다.
그리고 탑 억제기에서 대치하다가 다이나믹스가 힘으로 밀어붙여서 KT의 수비 진형을 무너뜨린다. 그러다가 미드 억제기 근처에서 영혼의 한타로 KT가 2:3 으로 유리한 교환을 이끌어냈지만 큰 이득을 보지 못했고 모든 스펠이 소모된다. KT는 마지막 승부수로 먼저 장로를 버스트하지만, 코르키의 발퀄라이저 - 야스오의 최후의 숨결 콤보에 후반이 약한 애쉬가 순식간에 폭파되고, 그대로 쓸려나가면서 다이나믹스의 승리로 게임이 끝난다.
결과적으로 중반부 KT가 후반이 약한 애쉬를 원딜로 두고도 용 줄 건 줘를 한 판단이 후반 캐리력이 뛰어난 다이나믹스 조합을 너무 과소평가한 셈이다. 그 상황에서 좀더 과감하게 몰아붙이지 않은 까닭에, 라인전에서 얻은 이득을 경기 승리로 이어나가지 못한 것이다.
22분까지는 엘씨게이가 다시 재림한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지루한 양상이 반복되면서 '민심이 흉흉'했는데, 다이나믹스가 한 번 이득을 크게 당겨온 것을 기점으로 공세적으로 나서면서 경기 후반에 킬 수의 약 80%가 나오는 난타전이 일어났다.
5.2. 2세트
kt는 1세트에 이어 2세트에서도 아트록스를 풀었고, 이번에는 사양하지 않고 다이나믹스가 가져간다. 그렇게 아트록스를 쥔 리치가 소환의 제이스를 상대로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더니[13] 보노의 다이브 시도를 오히려 역으로 받아치며 탑 3차 포탑까지 몰이사냥을 한 끝에 깔끔하게 퍼블을 올려 kt의 초반 설계를 완전히 망쳐놨다. 그리고 아트록스를 몰아붙이려고 뽑은 제이스가 역으로 아트록스에게 밀리게 된 순간 '''이 시점에서 사실상 게임이 끝났다.'''김동준: '''전투력이 좋은 것뿐만 아니라 판단력도 좋아요!'''
강승현: '''"내가 아트록스를 제일 잘해!" 자랑할 만해요.'''
이후 렉사이가 3데스를 연달아 올리면서 kt의 초중반 전략이 완전히 망했고, 올라프 상대로 2렙 차이까지 벌어지며 드래곤 싸움을 시도조차 못하게 되어 다이나믹스가 3용을 스트레이트로 챙겨간다. 그리고 리치는 1대1 구도에서 소환의 점멸을 두 번이나 뽑아내는 등 탑에서 제이스를 가지고 만들어낼 수 있는 거의 모든 변수를 혼자서 차단했고, 이로 인해 4용 저지마저 쉽지 않게 되었다.
결국 kt가 4번째 용을 먼저 치면서 대치 구도가 시작되었는데, kt가 화력 집중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둥지 밖으로 어설프게 물러나는 과정에서 '''리치가 피 6이 남은 드래곤을 평타로 툭 쳐서 스틸하는''' 대참사가 벌어졌고, 다이나믹스가 칼 4용으로 화염의 영혼을 획득하며 이것만으로도 게임이 완전히 넘어갔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 직후에 궁지에 몰린 kt가 다이나믹스의 바론 트라이를 몰아내고 최후의 쥐어짜기로 바론을 이어받았는데, 귀환하려다가 이어받은 걸 본 다이나믹스가 무럭무럭 자란 아트록스를 필두로 거칠게 몰아붙이며 바론까지 빼앗아감과 동시에 설상가상으로 아펠리오스에게 쿼드라킬을 몰아줘 이제 더 이상 KT에게는 저항할 힘이 남아 있지 않게 되었다. 그렇게 kt의 넥서스를 용 스틸한 지 5분도 안 되는 시간에 철거하며, 다이나믹스가 그야말로 완벽하게 일방적인 관광 버스 운전으로 끝내버렸다.
김동준과 강퀴는 '''"트록쑤왕? 인! 정!"''', "강퀴 해설은 이런 거 참 까다롭게 보시잖아요. 팀적으로 밀어줘서 잘 큰 아트록스인지 아니면 혼자 커서 캐리하는 아트록스인지. '''근데 이건 본인 스스로 다 했죠?''' 본인이 갱 온 거 받아쳐서 킬 만들고, 본인이 스틸하고..."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결국 이번 세트 MVP는 '''전 투표진의 만장일치로''' 초반 2:1을 받아치고 퍼블을 만들어냄은 물론 용 스틸과 바론 스틸에 결정적인 공헌을 한 리치가 가져갔다.
5.3. 총평
감독이 되어 돌아온 스브스와 최후의 신입생 팀 다이나믹스의 LCK 데뷔전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반면 KT는 시작부터 스프링 시즌의 선전을 무색하게 만드는 안일무사의 경기력으로 참패하면서 서머 시즌 여정에 적신호가 켜졌다.김동준: (다이나믹스가) '''긴가민가했는데 '확실히 이 정도의 역량을 가진 팀이구나'라는 걸 입증해 보였어요. KT를 격파했습니다.'''
리치와 쿠잔의 경기력은 훌륭했고, 덕담도 LCK 데뷔전부터 해야 할 역할을 제대로 하며 성공적인 1승에 큰 보탬이 되었다. 이미 밑천이 다 드러났다고 우려되던 비욘드와 구거도 제 몫을 수행했다. 우려되었던 바텀은 투신-에이밍이라는 LCK 탑급 바텀을 상대로 밀리지 않고 2세트에서는 몰아붙이는 모습까지 보여주며 활약했다. 특히 다이나믹스의 오브젝트 획득 능력이 발군인데, 리치가 오브젝트 싸움이 주요 포인트인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출신이다 보니 오브젝트 관리 능력에 도가 텄을 수도 있다는 사전 예측이 있었고 이를 서머 시즌 첫 경기에서 훌륭하게 증명해 냈다. 여전히 챔프폭에 대해 의문점이 드는 리치이긴 하지만, 그 챔프폭 안에서 다 풀려버린 이번 경기는 그야말로 히오쑤왕이 뭔지 제대로 보여줬고, 팬덤의 사전 예측대로 '아트록스를 풀어주는 오만한 팀을 제대로 박살내는' 무자비한 모습을 유감 없이 드러냈다.
반면 KT는 에이밍의 눈물겨운 분전을 제외하면 감코진과 선수진 모두 상태가 영 좋지 않았다. 스프링 시즌 내내 재미를 봤던 KT 특유의 운영은 오히려 마이너스로 치닫고 있고, 두 세트 모두 아트록스를 열어주는 바람에 2세트의 자폭이 유발된 거라[14] 감코진의 전략 미스로 밴픽부터 한 수 접고 들어가는 느낌이 강했다. 숙소를 벗어난 소환은 다시 이전으로 돌아갔고, 보노는 치명적인 실수를 연발해 두 세트 모두 역적이 되었으며, 기껏 공을 들여 영입해 온 유칼은 아직도 18 시즌의 반짝임을 찾지 못하고 헤매고 있다. 이대로라면 다음 상대인 젠지 상대로도 스프링 시즌의 상성관계를 청산하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에, 연패의 악몽에 빠지게 되는 것 아니냐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최악의 경우 롤드컵의 꿈이 물거품이 되는 걸 넘어 롤드컵 선발전에 발도 못 디디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으므로 이번 경기의 오만했던 발밴픽을 철저하게 반성하고 선수들의 폼도 끌어올려 어떻게든 다음 경기에서는 이번과 같은 무기력한 자폭패를 당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한편 분석 데스크 진행자로 김민아 아나운서가 다시 등장하자 커뮤니티에서 말이 많았는데, 아니나다를까 데뷔 5년차인 쿠잔에 대해 이런저런 언급이 오고가는 동안 '''신인의 패기'''라고 발언하는 바람에 모든 롤 커뮤니티가 들고 일어났고, 트위치 채팅창에서는 쿠잔에게 중고신인이라느니 고철신인이라느니 하며 대놓고 조롱하는 채팅들이 쏟아졌다. 다만 이 부분에 대해 롤갤에서 어떤 롤갤러가 DM으로 힐난한 결과 해당 표현은 다이나믹스가 신인팀이라는 의미로 사용했다고 해명[15] 하면서 쿠잔과 인터뷰를 한 것도 어쨌든 기억하고 있는 걸로 확정.
6. 4경기 HLE 1 : 2 SP
로스터에 크고 작은 변화를 준 두 팀간의 매치. 바이퍼의 영입과 유망주 콜업 등으로 로스터 보강을 한 한화생명e스포츠와 마찬가지로 미키의 영입, 커버의 편도염으로 인한 휴식 등의 로스터 변화가 있었던 설해원 프린스의 대결이다.
한화생명e스포츠의 경우 일반적으로 로스터 변경이 상대적으로 적은 서머 시즌임에도 대규모의 로스터 변경이 있었는데, 일단 스프링 시즌 내내 팀의 발목을 잡았던 원딜 포지션에 그리핀의 유일한 에이스였던 바이퍼를 영입함으로써 LCK 3연속 결승행을 이끌었던 바텀 듀오인 바이퍼-리헨즈라는 걸출한 봇 듀오를 지니게 되었다. 또한 템트가 계약 종료로 공백이 된 미드 자리는 라바의 포지션 복귀와 연습생 미르의 콜업으로 커버하면서 로스터를 보강해왔다.
반면에 설해원의 경우 로스터에 큰 변화는 없었는데, 기존의 주전 미드 라이너였던 커버가 로스터에서 빠지면서 공백이 된 주전 미드 라이너 자리를 미키의 영입으로 보강해왔다. 주사위형 미드 라이너라고 평가받던 미키와 지난 스프링 시즌에서 화끈한 경기력을 보여준 설해원의 스타일이 비슷하다는 평가가 자주 나왔던 만큼 기대되는 영입으로 평가받고 있다.
경기의 포인트는 단연 미드. 스프링 시즌의 대부분을 원딜로 출전하다 막바지에 미드로 돌아왔던 라바/이제 막 연습생에서 1군으로 콜업된 미르와 유럽에서 낮은 폼을 보여줬던 미키의 기량이 어느 정도이냐가 관건이다. 일단 미르의 콜업 후 첫 시즌인 만큼 라바의 출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 시즌에 보여준 기량으로는 라바가 좀 더 우세해보이지만 미키의 필살기인 주사위 탓에 어찌 흘러갈지는 경기가 시작해봐야 안다. 미키에게는 가출한 사이에 잔뜩 바뀌어버린 친정집 방문이 되는 경기.
그와 별개로 스프링 시즌 초에 코리안 G2로 불리던 한화생명과 집단 광기형 이니시에이팅을 자랑하는 설해원의 경기이므로 예측불허의 재미있는 경기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한화생명은 원딜의 공백을 메움과 동시에 비원딜과 원딜을 모두 수준급으로 다룸으로써 한화생명의 변칙적인 밴픽에 날개를 달아줄 수 있는 바이퍼가 가세했고, 설해원은 예측불허의 공격적인 인파이팅형 팀컬러에 공격적인 주사위형 미드 라이너 미키가 가세하면서 각 팀의 팀컬러를 한층 더 돋보이게 해줄 선수들을 영입했기 때문.
6.1. 1세트
한화생명은 제1밴으로 익수만의 시그니처인 일라오이를 밴했고, 익수는 탑 그라가스라는 본인의 장인 픽으로 응수하여 시청자들의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한화생명 측에서는 이를 보고도 큐베에게 오공을 쥐어주는 선택을 했다.김동준: '''있었는데요! 없었습니다!'''
성승현: '''그냥 도미가 아니라 참돔이 날뛰고 있습니다!'''
설해원 측에서 그라가스를 뽑아서 라인을 어디로 갈지 숨긴 상태에서 한화측은 탑 오공을 뽑았고 설해원측은 탑 그라가스로 오공의 카운터를 쳤다.[16] 경기 초반 설해원이 대지용을 먹은 상태에서 하루가 오브젝트를 맞춰가기 위해 안일하게 전령을 쳤고, 3대3 상체싸움이 발생했다. 하루의 리 신이 조이에게 수면+Q를 맞고 그라가스의 궁을 맞아 피가 얼마 남지 않은 상태에서 하루를 살리기 위해 전투가 일어나고 이 과정에서 1대3 교환이 이뤄지면서 한화의 상체의 힘이 급격하게 무너지기 시작했다.
이후 익수의 무리한 진입으로 탑에서 솔킬이 나온 상황에서 리신이 봇 갱킹을 노리는데 서로간의 합류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한화의 봇듀는 룰루를 물었으나 리 신이 아펠을 공격하였고, 둘 다 놓치게 되었다. 이후 3명이 아펠리오스의 궁을 제대로 맞아 빈사 상태가 되었고, 한화측 5명이 모두 죽으면서 게임이 터지게 된다.
미키는 조이를 잡고 날아다니며 라바를 찍어눌렀고 큐베는 그라가스와 동일하게 성장하였으나 한타에서 딱히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나마 바텀 듀오가 밀리는 상황에서도 꾸준히 CS를 챙겨먹으며 역전을 노리기 위해 분투했으나 역부족.
상체 차이, 그 중에서도 '''정글 차이'''가 극심했던 경기였다. 초반에 상체 주도권을 가져와야 했던 리 신이지만 무리한 판단을 했다가 정글 미드가 한번에 썩어버렸고, 바텀 갱킹에서도 바텀 듀오와 포커싱이 서로 맞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며 결국 하루는 게임 내내 존재감이 0에 수렴했다.
6.2. 2세트
한화에서 큐베와 하루를 두두와 캐드로 교체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동시에 칼날비 점화 트위치-유미를 꺼냈다.[17]
서로 멱살을 잡고서 한 대 맞으면 다음에 한 대 때리고 또 한 대 맞는 솔랭식 난타전이 벌어지는 가운데, 설해원이 조금 더 안정감 있게 상대 캐리를 담당한 트위치나 조이 등을 끊어내며 바론도 챙기고 오브젝트도 챙긴데다 쌍둥이까지 밀어버리면서 승기를 잡는 듯 보였다. 그러나, 마지막으로 남은 한화생명 넥서스를 깨기 위해 바텀 억제기를 밀던 와중에 '''하이브리드의 아펠리오스가 앞무빙을 치다 물려서 터져버리고''' 그대로 에이스가 뜨면서 분위기가 이상해지더니, 이어 한화생명이 바론-바람 영혼을 먹고서 진격해 역 에이스를 띄우고서 '''쌍둥이까지 밀리고 넥서스만 남은 경기를 한타 두 번만에 그대로 역전해 승리'''했다.
미키의 주사위는 1세트에 이어 이번 세트에서도 6이 나오면서 가끔 허망하게 끊기는 실수를 무마할 수 있을 정도의 좋은 활약상을 보여줬고, 익수 또한 두두를 상대로 제법 좋은 활약상을 보였다. 하이브리드 또한 월광포화+화염포로 바론 둥지 안에 고립된 상대 전원을 쓸어담고 바론까지 스틸하는 등 '''마지막 한화 바텀 억제기에서 물려 터지기 전까지는''' 좋은 활약상을 선보였다. 하지만 후반 바텀 억제기에서 최악의 포지셔닝으로 아무것도 못하고 터지는 쓰로잉을 범했고, 이 쓰로잉으로 인해 설해원을 패배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으면서 결국 활약상이 빛이 바랬다. 이에 대해 폰은 '''이번 경기 MVP는 하이브리드를 주고 싶어요'''라며 농담을 던졌다.
반대로 한화생명의 경우 라바가 미드 교전에서 3연속 수면 적중으로 2킬을 따내는 데 기여한 단 한 장면 이외에는 점화 조이로 키아나에게 CS를 리드당하고, 미드 정중앙에서 엘리스의 고치를 맞고 허망하게 점멸을 소비하는 등 내내 안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이라이트는 딸피가 된 미키의 키아나를 잡겠다고 키아나의 Q 스킬을 생각 안 하고 앞점멸로 추격했다가 은신 상태의 키아나에게 역관광당하는 장면. 그래도 다행히 두두/캐드의 두 신인들이 라바의 부진을 커버해줬고 바이퍼/리헨즈 듀오가 트위치+유미 조합으로 한타에서 설해원을 쓸어버리면서 역전승을 이끌었다.
6.3. 3세트
한화생명이 캐드를 다시 하루로 교체했다. 리헨즈는 3연 유미, 시크릿은 3연 룰루를 픽했다. 한편 하이브리드도 3연 아펠리오스를 픽했다.익수: '''빠스! 빠스 좋다!'''
양 팀의 정글러가 미드 위주로 활동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바텀에서는 리헨즈가 괜히 내렸다가 중력포 월식-룰루의 점멸 변이 CC 연계를 얻어맞고 퍼블, 탑에서는 6렙 싸움에서 익수가 두두에게 패배하며 킬이 뜨는 묘한 광경이 펼쳐졌다. 바텀 주도권을 쥔 설해원이 드래곤을 취하자 한화생명은 전령을 노렸다. 하지만 그 사이 두두의 아트록스가 렉사이의 직선갱에 죽으면서 그나마 탑에서 쥐고 있던 주도권도 내주더니, 전령을 바텀에 풀면서 일어난 5대5 한타에서 바텀을 적극 압박하다 한 템포 빠르게 다섯 명이 모인 설해원에게 포위당해 '''5대1 교환으로 에이스가 뜨는''' 대형 참사가 일어나며 사실상 게임이 터져버렸다.
그렇게 설해원이 용 스택을 하나 하나 쌓아나가며 이득을 굴리던 와중에 한화생명은 그나마 망했던 오른을 파 보겠답시고 바텀에서 렉사이-오른을 상대로 정글과 봇 듀오가 덤벼들어 렉사이를 잘 자르나 싶었던 순간 하루가 포탑 안으로 급발진해 죽고[18] 동시에 미드에서 뜬금없이 미키를 상대로 라바가 솔킬을 따이더니[19] 갑자기 라바의 멘탈이 붕괴한 듯 탑으로 라인을 먹으러 갈 때마다 잘려죽는 모습이 3번 연속 나오면서 한화생명은 말 그대로 자멸을 시전했고, 자연스럽게 설해원은 칼3용에 햇바론 사냥, 이후 어떻게든 막으러 온 자르반, 아트까지 덤으로 잡아내며 게임을 거의 끝내는 듯했다.
하지만 한화생명도 마냥 당하고만 있지는 않아, 미드 억제기가 밀린 시점에서 자르반-럼블 궁 연계를 활용해 하이브리드를 폭살하는 데 성공하고 4번째 용까지 확보하면서 반격의 실마리를 잡았다. 2번째 바론을 걸고 열린 한타에서 오른의 CC 연계에 자르반-럼블이 폭사했으나 이즈-유미가 플로리스를 끌어들여 잡아내고, 연이어 설해원이 4용을 찍는 시점에서 하루가 급발진 전사한 후 플로리스가 급발진한 것을 또 다시 이즈-유미가 잘라내는 등 봇 듀오가 분전했으나, 그 분전이 무색하게 한화생명은 점점 궁지에 몰렸고 끈질긴 추격전 끝에 두두의 아트록스가 탑 2차 앞에서 덜미를 잡혀 전사하면서 탑 억제기마저 날아가버린다.
상황이 이렇게까지 되자 아무리 이즈-유미가 분투해도 게임을 뒤집을 수는 없는 지경에 이르렀고, 6시 쪽 정글에서 일어난 마지막 한타에서 바다 용 영혼의 무지막지한 유지력에 한화생명은 뿔뿔이 흩어져 패퇴할 수밖에 없었다. 여기서 이즈-유미가 본진 반대편으로 도망치는 것을 플로리스의 렉사이가 물고 늘어지며 귀환을 방해하는 사이 설해원 본대가 한화생명의 넥서스를 장악, 4:3의 수적 우위를 살려 한화생명의 마지막 저항을 짓밟아버리며 그대로 2대1 승리를 확정지었다.
'''미드 차이'''로 요약할 만한 경기. 미키는 이번에도 주사위 대박을 내서 아지르로 종행무진 맹활약하며 킬을 쓸어담은 반면, 라바는 무력한 미드 솔킬부터 시작해 사이드로 라인을 먹으러 나갈 때마다 죽는 데스무비를 찍어버렸다. 결국 미키는 1세트에 이어서 다시 MVP로 선정되었다. 한편, 바이퍼는 미드는 미드대로 던지고 정글러도 플로리스와 자강두천을 하면서 급발진을 일삼는 와중에 리헨즈마저 초반에 킬을 내주는 등 말 그대로 고통롤을 하던 끝에 1세트와 비슷하게 딜량 1위를 달성하고도 패배하여 숨 쉰 채로 발견되었다.
6.4. 총평
'''이름이 바뀌었어도 재미는 여전했다.''' 설해원이 한 시즌 만에 화려하게 귀환한 미키와 함께 재미있는 경기들을 쏟아내며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하고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반대로 한화생명은 바이퍼를 영입한 이유를 보여주었긴 했으나 결국 바이퍼의 존재감을 확인'''만''' 하는 실로 답답한 출발을 맞이했다.
설해원 입장에서는 다시 돌아온 미키가 3세트 모두 고점을 띄우며 신들린 기량을 뽐냈다는 것이 가장 큰 수확. 지난 시즌 APK 이름을 달고 있던 시절 보여줬던 빠른 템포의 플레이 스타일에 미키 특유의 타이밍이 잘 녹아 드는 모습을 보여줬다. 팀 차원으로는 적극적인 교전 능력에 오브젝트를 계속해서 주도적으로 확보하는 운영적인 측면에서도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20] 다만 하이브리드가 이번 시즌의 압도적 OP템인 죽무를 거르고 딜템을 우선시하는 경향을 보인 결과 한타에서 먼저 잘리는 경향이 강해졌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밴픽 상으로 룰루를 추가하여 생존력을 보강하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지션 상의 안일함이 노출되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피드백이 필요해 보인다.
한화생명의 입장에서는 이번 경기에서 두 가지의 성과를 얻었는데, 첫 번째는 신인인 두두&캐드 콤비의 발견이고 두 번째는 영입의 이유를 증명한 바이퍼.[21] 바이퍼는 2세트 MVP를 따내는 등 팀의 승리에 상당히 기여했고, 경기는 패배했지만 모든 세트에서 10명 중 딜량 1위를 달성하며 자신이 한화의 새로운 에이스임을 보여줬다. 그리고 두두는 2세트 오공으로 날카로운 궁극기 활용을 보여주었고 3세트에서 솔로킬을 내는 등의 알짜배기 활약을 보여주었다. 캐드 또한 1세트 때 부진한 하루의 구원투수로 등판하여 트런들로 무난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문제는 이들의 활약상을 다 말아먹을 정도로 라바와 하루가 역캐리를 크게 해 버렸다는 것. 결국 한화생명은 스프링 시즌 내내 그렇게 지적받아왔던 바텀 문제를 바이퍼의 영입으로 해결했으나, 반대로 템트가 빠지며 또 다른 취약점이 된 미드 정글 연계 문제가 제대로 터져나오면서 첫 경기를 패배했다. 특히 3세트에서 라바와 하루가 문자 그대로 역캐리를 시전하자 팬들은 2세트 때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던 캐드를 강판하고 하루를 다시 올린 이유가 무엇이냐, 이럴 거면 템트는 뭐하러 조기 계약 종료까지 하면서 내보냈냐는 반응을 내놓았다.[22] 플레이오프는 둘째 치고 상위권을 노리기 위해선 하루라도 빨리 미드 정글 취약점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로 보인다. 심지어 라바의 대체자로 보일 미르 역시 경기에 출전한 경력이 없는지라 도박을 걸어야 될지도 모른다.
승패와는 별개로 매치 3세트 전부 시종일관 개싸움으로 일관된 경기들이 나왔다. 또 양 팀 모두 싸움을 잘 피하지 않으면서 교전이 자주 열렸고, 순수 라인전에서의 솔킬도 많이 나오다 보니 옵저버의 손이 많이 바쁜 매치가 나왔다.
[23]
7. 5경기 DWG 2 : 0 SB
서머 시즌에도 다시 만난 승격 동기 두 팀 간의 라이벌 매치이나, 두 팀 모두 분위기가 썩 좋지는 않다. 담원은 MSC에서 두 중국팀에게 완전히 떡실신당하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가라앉았고, 승강전의 구렁텅이에서 다시 돌아온 샌드박스는 첫 경기부터 아프리카에게 무기력한 패배를 당한 상황이다. 그래도 지난 시즌 두 팀의 경기력을 생각해보면 담원의 우세가 점쳐지긴 하나, 스프링 1라운드에 분위기가 엇갈린 상황에서 오히려 샌드박스가 2:0을 얻어낸 전례도 있는 만큼 담원 입장에선 결코 방심할 수 없는 매치업이다.
담원은 MSC에서 다소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줬던 캐니언, 베릴이 얼마나 폼을 회복했을지가 관건이다. 그나마 베릴은 호잇이라는 대체재가 있지만 캐니언은 로스터의 유일한 정글러인 만큼 본인의 각성이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이다. 또한 중요한 상황마다 지적되어온 이재민 감독 특유의 난이도 높은 조합을 가져오는 밴픽이 어떻게 작용할지도 중요한 포인트.
샌드박스 입장에선 그야말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이번 경기 뒤로 스프링 3강으로 일컬어지던 DRX와 T1을 만나는 지옥의 대진이 기다리고 있기에 이번 경기를 반드시 잡아내야만 하는 상황이다. 선수들의 폼도 지난 시즌에 비해 크게 나아진 것 같지 않고, 코로나 이슈 때문에 코치진이 완비되지 않은 탓인지 밴픽과 운영 역시 지난 시즌처럼 영 좋지 않은 상황이다. 짧은 시간 안에 얼마나 팀을 추슬렀느냐가 관건이다.
7.1. 1세트
최근의 흐름에 걸맞게 바텀 위주로 밴픽이 이뤄지면서 그동안 수많은 밴이 이뤄진 신드라가 풀렸으나 담원은 의외로 선픽으로 트런들을 챙겨온다. 샌드박스가 신드라-쓰레쉬를 챙겨오자 담원은 신드라의 대항마로 준비했다는 듯 미드 조이, 그리고 지난 시즌 담원이 자주 활용했던 세나를 챙겨온다. 샌드박스는 오공을 픽하며 레넥톤-모데를 잘라준 뒤 트런들의 카운터로 자주 쓰이는 그레이브즈를 챙겨왔다. 담원은 세나-마오카이 봇 듀오에 제이스 탑까지 뽑아 담원의 장기 중 하나인 포킹 조합을 구성했고, 샌드박스는 막픽으로 아지르를 미드로 뽑아 이니시와 지속딜을 함께 보강한다.
극 초반 온플릭이 바텀을 2번이나 갱킹했으나 2번 모두 담원 측이 아슬아슬하게 점멸을 안 쓰고 흘려냈고, 오히려 고릴라가 타워 앞에서 마오카이에게 묶인 뒤 괜히 그랩을 맞혔다가 포탑 2대 맞고 죽는 사고가 터지면서 담원이 퍼블을 챙겨간다. 샌드박스는 첫 용을, 담원은 첫 전령을 챙겨온 가운데 바텀에서 또 다시 CC 연계에 신드라가 솔로킬을 내주고 그대로 담원이 전령을 풀어 포탑방패 4개를 채굴해 오면서 순식간에 글로벌 골드 2천 차이가 벌어진다. 연이어 2번째 용 교전에서도 담원이 4:1 교환으로 교전 대승, 용까지 챙겨오며 사실상 초반 10분 만에 게임이 터지는 구도가 되어버린다.
샌드박스도 불리한 와중에 탑에서 너구리를 한 번 잘라내고 3번째 용 앞에서도 2:2 교환을 이끌어내는 등 분전했으나 스노우볼을 멈추는 데는 실패해 게임은 점점 담원 쪽으로 기울어졌고, 결국 샌드박스 본진 앞에서 벌어진 한타에서 샌드박스가 이니시를 열었으나 트런들과 마오카이가 모든 딜을 맞고도 죽지 않는 상황에 놓이면서 한타다운 한타도 해보지 못하고 패배, 그대로 샌드박스의 넥서스까지 고속도로가 뚫리며 담원이 1세트를 가져온다.
그냥 '''실력 차이'''가 났다고 봐도 무방한 경기. 담원이 특별히 새로운 밴픽을 한 것도 아니고 지난 시즌부터 자주 써먹었던 세나-마오카이 봇 듀오에 조이-제이스 상체로 포킹 조합을 구성했는데 샌드박스는 그런 정공법 밴픽조차 뚫지 못하고 밴픽부터 미드-봇 2AP 조합을 뽑아 마오카이에게 자체 카운터를 당해주고 인게임에서는 그 마오카이에게 알아서 킬을 먹여주면서 말 그대로 자멸을 시전해버렸다. 더군다나 샌드박스가 바로 직전 경기에서 착취 세나로 실패를 맛봤다는 점에서 이번 경기가 주는 타격은 더욱 더 크게 다가오는 상황.
심지어는 담원이 실수 없이 완벽했냐 하면 그건 또 아니다. 오히려 너구리는 사실상 2데스를 기부했고 쇼메이커도 혼자서 깊숙이 들어가다 점멸을 헌납하는 등 과장 좀 보태서 솔랭하듯이 게임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후 교전 등에서는 샌박이 압도적으로 패배하며 졌기에 더욱 심각한 상황.
7.2. 2세트
샌드박스가 유일하게 풀린 대세 원딜 아펠리오스에 파트너로 쓰레쉬를 선택한 가운데 담원은 전 경기처럼 트런들 선픽에 신드라와 '''판테온'''을 뽑아 해설진 사이에서 신드라-판테온 봇 파괴 조합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다.[24] 담원이 4픽으로 오공까지 가져와 이니시에 힘을 싣자, 샌드박스는 오공을 상대할 모데카이저와 무난한 미드 아지르로 밴픽을 마무리했고, 담원은 역시나 막픽으로 카사딘을 선택해 신드라-판테온을 바텀으로 확정짓는다.김동준: '''모데 스킬 다 피해버릴 거거든요, 카사딘은! 카사딘은 이렇게 스킬을 다 피...'''(모데 솔킬)
성승헌: '''이건 뭐 방을 만들어서 그 방으로 초대했는데, 이 협곡의 주인이 지금 카사딘입니다! 건물주예요!'''
시작부터 담원이 카사딘-트런들을 들고도 '''미드 2렙 점멸갱'''으로 퍼블을 따면서 심상치 않게 출발하더니, 연이어 탑을 먼저 밀어놓은 4렙 오공과 판테온까지 동원해 도브의 아지르를 재차 잡아버린다. 샌드박스도 쓰레쉬 그랩을 신드라에게 적중시켜 킬을 되갚아줬으나, 판테온의 복귀에 발맞춰 신드라가 부활 후 복귀 텔을 써서 곧바로 쓰레쉬를 잡아냈고 탑에서도 너구리가 정말 아슬아슬하게 6렙 일기토에서 킬을 따낸다. 연이어 트런들의 바텀 갱, 판테온의 미드 갱이 연달아 맞아떨어지며 순식간에 킬 스코어가 6:1로 벌어진다.
불리한 와중에 샌드박스도 빠른 결단으로 첫 용을 챙겨왔고, 전령에서 추가 킬을 내주긴 했으나 탑 다이브 상황에서 1:1 교환을 끌어낸 뒤 오히려 바텀을 잘 치고 들어가 신드라-판테온을 잘 잡아내면서 킬 스코어를 8:4로 맞춰주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2번째 용을 내주고 모데카이저가 갱을 당한 상황에서 재차 4인 다이브를 노렸으나 담원 역시 발빠른 대응으로 반격에 나서 오히려 3:1 교환으로 교전 대승, 킬 스코어 12:5에 글로벌 골드 6천 차이로 게임이 더더욱 벌어진다.
상황이 이렇게까지 되자 14분만에 2코어 11렙이 된 카사딘은 사실상 왕귀가 끝나버렸고, 3번째 용을 앞두고 벌어진 6시쪽 정글에서의 한타에서 카사딘이 3킬을 쓸어담으며 5/0/5의 괴물이 되어버렸다. 이렇게 압도적인 격차에 샌드박스는 정말 아무것도 해볼 수 없는 지경에 몰려, 24분만에 담원이 미드로 고속도로를 뚫어내며 2:0 셧아웃을 확정짓는다.
여러모로 '''긍정적인 의미로 LPL 같았던''' 경기로 담원이 자신들의 픽의 이유를 보여줬다. 초반부터 엄청난 공세로 몰아쳤고 게임이 끝나던 24분엔 이미 양팀 총합 킬 수가 30킬이 넘어 있었다.
7.3. 총평
담원이 2019 서머 시즌의 돌풍을 보는 듯한 빠르고 강력한 템포로 시종일관 샌드박스를 압도했고 2:0의 깔끔한 승리를 거뒀다. 두 팀의 수준 차이는 담원의 오프 더 레코드에서도 잘 드러났는데, 쇼메이커가 킬 안 주면 던진다는 등 가볍게 농담을 던지며 긴장감이 하나도 느껴지지 않는 즐겜 분위기를 보여줬다. 2세트 샌드박스의 넥서스가 부서질 땐 다 잡을 수 있었는데 왜 끝냈냐는 목소리가 나왔을 정도.성승헌: '''막강한 파괴력의 담원!'''
담원의 기존 캐리 라인이었던 탑과 미드가 평소처럼 무력을 토대로 격차를 벌렸던 것도 주요했으나, 지난 스프링과 MSC에서 극도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베릴이 마오카이와 판테온 서폿으로 스플릿 타이밍부터 적재적소의 이니시를 꽂아넣어 게임을 승리로 이끈 것이 결정적이었기에 단독 MVP를 받았다. 너구리에서 쇼메이커로 이어지는 상체 라인이야 원래 문제가 없었으나, 밴픽 구상을 인게임에서 구현하는데 높은 난이도가 필요했던 제파식 밴픽을 서머 시즌에서 캐니언과 베릴이 과연 제대로 소화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었는데, 적어도 이번 경기에서는 그런 불안감을 씻어낼 수 있을 정도의 준수한 플레이를 보여주었다.
반면 샌드박스는 승강전에서 생환하자마자 2연패에 빠지면서 비상이 걸렸다. 다음 주차에 DRX와 T1이라는 강적들을 만나게 되어 개막 4연패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점점 현실로 다가오는 형국인데, 그나마 무색무취하게 패배했던 아프리카전과는 달리 첫 용은 꼬박꼬박 챙겨먹고 2세트 중간에는 제법 날카로운 반격을 날리는 등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기에 이를 바탕으로 어떻게든 반전의 실마리를 만들어내야 한다.
여담이지만 경기가 끝난 뒤 성캐가 "충격적인 영상이 나올 겁니다."라고 예고하더니 하이라이트 송출 후에 LCK 선수와 해설진들이 총출동한[25] 부부의 세계 패러디 영상 '동부서부의 세계'가 방영되었는데, 시청자들을 충격과 공포로 몰아넣었다.
8. 6경기 GEN 1 : 2 DRX
MSC에서 DRX보단 나은 결과를 거둔 젠지와, 개막전에서 T1을 이기면서 분위기를 반전시킨 DRX의 대결. 젠지는 최우범 감독을 떠나보내고 팀 컬러를 새로 만들어가는 과정이며, MSC 4강에서 너무 처참한 패배를 겪어서 경기력이 불안할 수도 있다. DRX도 T1을 이겼지만 군데군데 실수가 여전히 많고, 2세트는 역전패하는 등 집중력 저하로 역전승의 제물이 되어 불안감을 노출했다.
두 팀이 올해 맞붙었던 경기를 살펴보면 대체로 미드 쪽에서 먼저 이득을 본 쪽이 그대로 게임을 굳히는 양상이 많이 일어났는데, 양 팀 모두 라인전에 강점이 있는 미드 라이너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들간의 자존심 싸움이 이번에도 큰 변수가 될 것이다. 그 외에도 서로 정글 녹턴이란 조커픽을 써서 한 번씩 승패를 주고받거나 필살기급으로 준비해 온 히든카드가 망했다는 공통점[26] 이 있는 등, 밴픽에서 명암이 갈린 일이 잦았기에 밴픽 싸움 또한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8.1. 1세트
대세 원딜 중 이즈-아펠이 풀린 가운데 젠지가 이즈를 선픽하자 DRX는 유미를 뺏어오며 트페를 빠르게 선점한다. 젠지는 오른-노틸러스로 빠르게 이니시에이터를 확보했고, DRX는 유미의 파트너로 최근 보기 힘들었던 '''시비르'''를 선택한다. 사거리 짧은 뚜벅이 시비르를 위해 아지르-자르반을 잘라낸 DRX는 오공을 오른의 맞상대로 선택해 마찬가지로 한타에 힘을 실었고, 젠지는 정글러 2밴을 한 후 트페의 교전 유도를 견제하기 위한 리 신에 오리아나를 막픽으로 선택해 한타에 제대로 방점을 찍는다. DRX의 막픽은 트페에게 보조를 맞출 수 있는 정글러 올라프였고, 전반적으로 초-중-후반에 걸쳐 밸런스 좋은 조합들이 나온 가운데 정돈된 한타에 강한 젠지 vs 난전과 사이드 운영에 유리한 DRX의 구도가 되었다.
1레벨부터 젠지의 봇 듀오가 상대를 강하게 압박해 유미의 스펠이 모두 빠졌고 연달아 리 신의 3렙 갱으로 트페의 점멸이 빠르게 빠지면서 젠지가 기분 좋게 출발한다. 탑에서도 라스칼만 텔포를 들고 있는 상황이었으나, DRX가 오히려 상대 봇 듀오의 귀환을 늦추고 시비르는 텔포로 합류해 첫 용을 발빠르게 사냥했고 연달아 미드 갱으로 오리아나의 스펠을 모두 빼버렸다. 하지만 젠지 측에서도 추가 손해는 보지 않고 첫 전령을 챙겨오면서 10분까지는 킬 스코어 0:0의 팽팽한 구도가 이어진다.
두 번째 용을 앞두고 도란의 딜교 미스가 누적되어 위기에 처한 순간 DRX가 트페-올라프를 탑으로 돌려 3인 갱킹을 노렸으나, 아슬아슬하게 라스칼이 도란과 킬교환을 해낸 데 이어 클리드의 리 신이 매복하고 있다가 탑 라인을 채굴하려던 트페를 그대로 잡아내고 2번째 용까지 덤으로 챙겨온 데 이어 상대 미드 1차로 모여 공성을 시작한다.
여기에서 DRX는 제법 피가 많은 미드 1차를 포기하면서까지 쵸비의 트페가 젠지의 탑 1차와 2차 사이로 궁을 쓰면서 탑 다이브를 한다는 선전포고를 내린다. 웨이브도 크지 않은 와중에 잘 큰 오른이 포탑을 끼고 있는 상황이라 안일한 판단처럼 보였지만 적절한 어그로 핑퐁으로 오른은 물론 지원 텔을 탄 오리아나까지 삭제되었고 젠지는 한 끗 차이로 추격에 실패, 연이어 DRX의 봇 듀오가 미드 1차를 함께 밀어내면서 위험천만해 보였던 탑 다이브가 잘 크고 있던 라이너 두 명을 잡아냄과 동시에 오리아나가 성장할 수 있는 근거지인 미드 1차를 밀어내는 묘수가 되었다.
그렇게 글로벌 골드 4천 차이로 우위를 점한 DRX는 트페-유미-시비르의 기동력을 활용해 젠지의 사이드 운영을 효과적으로 저지하며 포탑을 하나 하나 밀어나갔다. 갑갑한 상황에 놓였던 젠지가 오른을 활용해 미드의 시비르-유미를 노렸으나 역시나 시비르의 주문 방패에 무위로 돌아갔고, 연달아 4번째 용을 두고 벌어진 대치전에서 룰러가 골카를 들고 있는 풀피 트페를 물러 갔다가[27] 그대로 나머지 본대가 오공의 이니시에 걸려들면서 4:0 교환으로 DRX가 교전 대승, 용은 물론이고 바론까지 손쉽게 챙겨오며 제대로 승기를 잡았다.
어쨌거나 젠지도 미드에서 리 신이 점멸까지 써 가며 탈출하는 등 위기가 있긴 했으나 억제기 포탑을 모두 지켜내는 선에서 바론 버프를 동반한 공세를 막아낸 뒤 5번째 용 앞 대치전에 나섰으나 이미 글로벌 골드는 1만 차이가 나는 상황.[28] 결국 대치 과정에서 오른의 이니시에이팅이 실패한 뒤 오공의 역이니시가 작렬하며 젠지의 본대는 DRX의 압도적인 화력에 말 그대로 갈려버렸다. 끈질기게 도망치던 룰러의 이즈리얼마저 탑 2차 잔해 앞에서 전사, 에이스가 뜨면서 젠지의 마지막 저항이 무력화되고 DRX가 1세트를 먼저 가져왔다.
지난 T1전에서도 보여준 바 있는 DRX의 철저한 메타 분석에 따른 밴픽이 이번에도 빛을 발했다. 특히 최근 LCK에서 거의 보기 힘들었던 시비르가 이즈리얼의 파트너인 유미를 뺏어오면서 오른을 활용한 장거리 이니시에이팅도 차단하고[29] 트페를 활용한 글로벌 운영에 기동력으로 날개를 달아주는 등 세 마리 토끼를 잡아버리면서 말 그대로 신의 한 수가 되었다. 한편, 젠지 입장에선 트페 상대로 준비된 카드 오리아나도 좋았고 상대의 노림수를 당하면서도 꾸준히 반격에 성공한 것도 괜찮았으나 탑 1차에서 상대의 하이리스크 승부수를 정통으로 얻어맞은 것이 여러모로 치명타로 작용했다.
8.2. 2세트
원딜 픽이 상당수 밴된 상황에서 DRX가 아펠을 가져가고 젠지에서 애쉬를 가져온 것까지는 별다른 픽이 없었으나 오공을 상대로 라스칼이 '''말파이트'''를 꺼내드는 초강수를 둔다.이현우: '''토끼풀 말파! 든든합니다!'''
젠지가 브라움을 필두로 DRX의 레드 정글 인베를 시도했으나 오히려 니달리와 유미의 포킹에 얻어맞고 빠지는 손해를 본다. 니달리는 탑, 트런들은 바텀으로 갱킹을 노린 가운데 젠지는 아예 바텀으로 강하게 다이브를 시도했으나 표식의 니달리의 힐로 아펠리오스가 아슬아슬하게 바텀 2차 포탑 뒤로 살아나간 뒤 오공의 텔포와 트페의 합류가 이어지면서 킬 스코어 3:0으로 사실상 시작부터 게임이 터져나가는 듯했다.
불리한 와중에도 젠지는 상대가 첫 용을 챙기는 사이 전령을 챙겨온 뒤 6시 쪽 정글에서 순간적으로 시야를 잡던 유미를 포착해 애쉬 궁극기를 맞추면서 킬을 따내는 등 반격을 도모했다. 연이어 2번째 용을 두고 젠지도 강경 대응을 시도한다. 아지르 토스를 표식이 점멸로 회피-애쉬 궁은 쵸비가 점멸로 회피하는 가운데 말파이트의 텔포 궁이 작렬하며 젠지가 반격의 기회를 잡나 싶었던 찰나, 뒤늦게 합류한 도란이 적절한 스킬 활용으로 애쉬와 트런들을 연달아 잘라내며 기어이 DRX가 교전 승리를 따낸다. 정비를 마친 DRX가 그대로 2번째 용을 사냥했으나, 젠지는 굴하지 않고 그대로 다시 한타를 열어 이번에는 Bdd의 토스가 적절하게 들어간 데 이어 애쉬의 프리딜 구도가 나오며 4:0 교환으로 교전 대승, 불리했던 게임을 원점으로 돌려냈다.
연이어 젠지가 전 방위 1차 공성을 해낸 것에 이어 미드 2차까지 밀어내며 기어이 글로벌 골드가 역전된 것을 넘어 젠지 측이 3천 골드 가량 앞서면서 오브젝트 주도권을 틀어쥐게 된다. 그렇게 21분부터 바론을 두고 양 팀이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면서 트페 궁 - 애쉬 궁 - 말파 텔이 빠지는 가운데 기어이 24분 경 시야를 확인하려던 오공이 말파이트 궁에 걸려들고 표식의 니달리마저 추격전에 휘말려 허무하게 전사하면서 첫 바론까지 젠지의 몫이 된다.
바론 대치전 앞 뒤로 2개의 용까지 덤으로 따낸 젠지는 그대로 바텀 - 미드를 돌려깎기 시작했고, 미드 억제기 포탑과 바텀 억제기 포탑이 연달아 밀리는 와중에 DRX의 오공 궁극기 이니시마저 아지르의 궁극기에 저지되면서 바텀 억제기까지 파괴된다. 바론 버프가 빠진 와중에도 젠지는 재차 탑을 공성해 양쪽 사이드 억제기를 모두 밀어냈고, DRX의 오공을 앞세운 마지막 한타마저 화력 차이로 찍어누르며 3:1 교환으로 승리, 트페와 아펠리오스의 마지막 저항마저 무력화하고 세트 스코어 1:1의 균형을 맞춘다.
전 경기 DRX가 보여준 시비르라는 묘수에 화답하듯 젠지는 오공을 카운터치면서 사이드에서 생존 능력까지 좋은 말파이트를 그야말로 100%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말파이트의 위협에 뚜벅이 딜러들은 늘 불안해 해야 했고 여기에 불리한 와중에 교전을 거부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한타로 활로를 모색해 기어이 역전승을 따내면서 오랜만에 '한타의 젠지'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DRX는 초반 경기를 터뜨린 수준까지 게임을 만들어놓고 2번째 용에서 벌어진 2번째 한타에서 4:0 한타 대패로 손해를 극심하게 본 것이 너무 뼈아팠다. 경기 양상이 원점으로 돌아가니 상대적으로 DRX의 조합이 팔이 짧아져버렸고 반대로 젠지는 아지르와 애쉬로 인해 오브젝트 주도권이 생기면서 DRX가 직전 경기에서 재미를 본 사이드 운영이 어려워져버렸다.
8.3. 3세트
김동준: '''DragonX! 드래곤 브레스 같은 경기력!'''
결국 젠지는 트페, DRX는 아지르를 밴하면서 서로 미드의 주력픽을 잘라냄에 따라 이즈-아펠-신드라가 풀려났고 젠지는 이즈리얼, DRX는 이번에도 유미를 뺏어온 데 더해 시비르 대신 루시안을 파트너로 선택한다. 젠지는 1경기와 마찬가지로 노틸-이즈 조합에 트런들을 먼저 가져오고 DRX는 정글 상성이 좋지 않음에도 유미와의 시너지를 생각한 듯 올라프를 가져온다. DRX는 2페이즈에 오공-카밀을 자른 뒤 아트록스를 선픽했고, 이에 젠지는 무난한 1티어 미드인 신드라에 라스칼의 시그니처 중 하나이자 아트록스를 상대로 좋은 클레드를 선택한다. DRX는 막픽으로 이즈-신드라의 포킹과 DPS를 받아칠 수 있는 코르키를 선택하는 듯했으나 막판에 르블랑으로 선회해 올라프에게 힘을 실어준다.'''"나이스! 와, 이걸 이기네!"'''
- 마지막 한타를 마무리하고 나서 표식의 오프 더 레코드
탑의 상성관계를 의식한 듯 올라프가 탑 쪽으로 동선을 잡았으나, 결국 클레드가 아트록스에게 퍼블을 따내고 죽으면서 젠지가 기분 좋게 출발한 데 이어 라인이 클레드 쪽으로 형성되면서 아트록스가 또 다시 솔로킬을 당한다. DRX도 가만히 있지 않고 미드 갱을 성공시켰으나 클레드가 텔포로 합류해 올라프를 역으로 따내면서 3킬을 몰아먹고 시작했다.
이후 젠지 봇 듀오가 상대 봇 듀오를 노려보려다가 올라프 합류로 노틸러스가 전사하는 사이 클레드의 미드 로밍이 적중해 아슬아슬하게 르블랑이 전사, 반피가 남은 클레드를 올라프가 노려보려다가 신드라 궁극기에 맞고 죽으면서 첫 용과 전령마저 젠지의 몫이 되고 게임 전체의 균형마저 무너지나 싶었던 찰나, 르블랑-올라프가 연달아 미드에서 득점을 만들어내면서 DRX도 반전의 실마리를 마련했다. 3번째 미드 갱은 클리드가 적절하게 커버를 쳐서 올라프를 잡아내긴 했으나 이미 미드 CS 차이가 20개 이상 벌어지고 바텀, 정글도 CS가 10개씩 차이나면서 오히려 DRX가 글로벌 골드에서 앞서나가는 상황이 된다.
젠지는 두 번째 용을 앞두고 첫 전령을 미드에 푼 뒤 바텀 듀오까지 미드로 불러올려 기어이 포블을 따냈고, DRX는 별 수 없이 미드 1차와 2번째 용을 포기하는 대신 탑과 바텀의 1차 포탑을 밀어낸다. 이후 16분 경 위쪽 강가에서 시야 제거 작업을 하던 와중에 합류가 먼저 이뤄진 젠지가 올라프와 르블랑을 먼저 잡아냈으나 르블랑이 시간을 잘 끄는 사이 도란과 데프트가 과감하게 앞으로 들어가 3:1 교환을 해내면서 킬수 동률을 만들어냈고 이즈리얼의 추격까지 간신히 뿌리치는 등 팽팽한 구도가 이어진다.
운명의 3번째 용 교전에서 포킹에 이점이 있는 젠지가 먼저 용 쪽에 자리를 잡은 가운데 기어이 젠지가 닻줄 견인으로 이니시를 열어 아트록스를 폭사시키는 듯했으나, 아트록스를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깊이 빨려들어온 룰러를 곧바로 측면에 있던 쵸비가 잘라내면서 DRX에게 유리한 판이 깔렸고 그대로 4:1 교환으로 교전 대승, 용을 버리고 바론을 가는 판단을 내린다. 젠지도 부활한 봇 듀오가 합류해 바론을 저지해보고자 했으나 결국 강타싸움에서 표식이 이겨내며 바론은 DRX의 몫이 되었고, 젠지는 대신 칼3용을 찍는 것으로 만족했다.
바론 버프를 동반한 DRX가 유미와 함께 돌려깎기에 나서자 젠지는 포킹, 한타, 사이드 어느 쪽으로도 활로를 만들기 힘들어 탑, 미드의 2차 포탑을 돌려깎였고 바론이 빠진 후에도 화력 및 유지력 차이에 자기 진영 쪽 정글이 장악당하면서 다소 답답한 상황에 놓인다. 이즈리얼의 궁극기 스틸도 여의치 않아 4번째 용을 DRX가 확보하면서 젠지의 칼4용은 저지되었고, 연이어 바론 앞 시야 장악 과정에서 클레드의 궁이 도주용으로 허비되고 트런들이 딸피로 빠져나가면서 DRX는 바론을 치기 시작한다. 젠지는 할 수 없이 바론 앞으로 끌려나왔으나 올라프-유미가 순간적으로 적진으로 파고 들어 한타가 일어나 노틸러스-신드라-클레드가 차례로 전사, 그대로 2번째 바론까지 DRX의 몫이 된다.
DRX의 치열한 돌려깎기에 젠지는 서서히 밀려나 미드 억제기 포탑 - 바텀 억제기와 5번째 용을 차례로 헌납했고, 바론 버프가 없어진 뒤에도 돌려깎기가 이어져 미드 억제기와 탑 억제기가 날아가버린다. 바론을 앞둔 상황인 만큼 젠지도 클레드의 궁극기를 동원해 한타를 열려고 시도했으나 실패했고, 연이어 바론 앞으로 불려나왔으나 결국 화력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앞라인부터 하나하나 정리된 끝에 마지막 남은 신드라와 이즈리얼이 전사, 그대로 DRX가 2:1 승리를 확정지었다.
라스칼이 도란을 상대로 탑 차이를 벌렸고 쵸비와 표식이 비디디와 클리드에게 미드-정글 차이를 벌렸는데 결국 미드와 정글의 영향력이 바텀과 시너지를 일으켰고 클레드의 유통기한이 오면서 게임이 그대로 끝났다.
8.4. 총평
개막전 이후 시간이 조금 지나 두 팀 모두 몸이 잘 풀린 것인지 그야말로 절정의 기량을 보여주는 품격 있는 난타전이 이뤄졌다. 상대를 인정한 듯 새로운 챔피언과 조합이 눈에 띄었으며 인게임에서도 서로 교전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어제 있었던 설해원과 한화생명의 경기를 연상시키는 혈투를 벌이며 보는 이들을 즐겁게 해줬다. 치열한 끝장 싸움에서 DRX가 이겨내며 실리를 챙겨갔으나 패자인 젠지 역시 1세트를 제외하면 박수를 받을 만한 경기력이었다.성승헌: '''현재 시점에서 가장 눈에 들어오는 팀은 DRX가 되었네요!'''
DRX가 T1전과 마찬가지로 먼저 움직이는 능동적이고 테크닉이 필요한 픽들로 3세트 내내 조합을 구성했다. 젠지는 첫세트 지난 경기에 T1과 마찬가지로 기존의 스타일의 밴픽으로 1세트를 구성했으나 정교하게 설계된 DRX의 다이브에 순식간에 말려서 게임 초반에 몇 번의 교전을 제외하고 반격도 못해보고 무너졌다.
재미있는 것은 이후 젠지의 반응이 T1과는 달랐다는 점인데 T1는 2세트에는 돌진 조합을 구성하며 공격적인 픽을 구성해서 역전승을 한 이후 다시 3세트에 원래의 LCK 스타일로 복귀해서 다시 압도당했지만 젠지는 2, 3세트 내내 말파이트, 클레드 등 DRX도 당황할 만한 픽들을 탑에 픽하면서 2세트 밀리는 와중에도 말파이트와 조합의 힘으로 역전했고 3세트에도 초반 의미 있는 난타전을 벌였다. 문제는 이러한 난타전은 DRX가 젠지보다 더 자주 했고 더 잘했다는 점이다.
또한 경기 전체를 두고 봤을 때 미드 차이가 유의미한 변수가 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상체에서 젠지의 라스칼이 DRX의 도란을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탑의 특성상 경기 중반부터 조합이 받쳐주지 않을 시에 썩어버리는 현 메타상의 한계를 체감했고 결국 미드에서 쵸비가 트페, 르블랑으로 레벨차, 골드차를 끊임없이 내면서 미드-정글 게임에서 게임 내내 우위를 유지했고 바텀의 성장과 시너지를 일으키며 게임을 승리로 이끌었다.
DRX는 T1을 운으로 잡은 게 아니라는 듯 한층 각성한 경기력으로 직전 시즌 1, 2위팀을 모조리 잡는 최고의 스타트를 끊어냈다. MVP를 두 번 따낸 쵸비, 팀 운영의 중핵을 맡고 있는 케리아 모두 명불허전이었고 라인전에서 다소 불안했던 도란도 과감한 이니시에이팅으로 상대방의 흐름을 잘 끊어내는 모습을 여러차례 보여줬으며 지난 경기에서 여러모로 불안했던 데프트는 이번 경기에서만큼은 안정적이면서도 필요에 따라 과감하게 딜링에 나서는 모습을 보여주며 맏형으로서의 존재감을 톡톡히 드러냈다.
특히 이번 시즌 들어 DRX의 큰 변화는 정글러인 표식의 활용 방향인데,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리 신, 엘리스 등으로 갱킹 위주로 게임을 풀어나가거나 트런들, 세주아니 등 초식 한타형 정글러를 들고 탑, 미드를 커버하는 롤을 자주 맡았던 표식이 이번 시즌 들어 니달리, 그레이브즈 등 성장형 정글러를 들고 쵸비와 케리아가 표식의 플레이에 발을 맞춰 움직여주는 경향이 늘어난 것이 눈에 띄고 있다. 물론 여전히 신인답게 한타에서 의문의 뇌절을 범하며 폭사하는 모습을 종종 보여주긴 하지만 적어도 지난 포스트시즌 김대호 감독이 "정글 도는 법을 아예 잊어버렸다"라고 혹평했던 것에 비하면 훨씬 나은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어 앞으로도 표식을 팀 차원에서 밀어주는 운영을 보여줄 것인지 관심을 가져볼 만할 것이다.[30]
반면 젠지는 변화를 모색해나가는 모습은 보여줬으나 이를 승리로 이어내지 못하며 아쉬운 스타트를 끊었다. 최우범 감독이 떠난 이후 MSC에서부터 지속적으로 교전 지향적인 전술을 구사하는 모습을 보여왔는데 아직까지는 100% 완벽하다고 보긴 힘든 상황이다. 또한 1세트와 3세트 모두 이즈를 선픽한 뒤 유미에게 카운터당한 것 또한 한 번쯤은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어 보인다. 몇 년 동안 최우범식 과거 지향적 전략에 찌들어 있다가 탈출하는 과정이 하루 이틀 안에 끝날 수는 없기 때문에 시즌 전체를 두고 꾸준히 개선해야 한다.
그래도 어디 하나 약점이 없는 스터프급 라이너들 모두 건재한 모습을 보여준 것이 다행인 점으로, 특히 라스칼이 그동안 "짬처리 담당이다", "가성비 좋은 가자미형 탑솔이다"라는 말을 들었던 것이 무색하게 말파이트라는 의외의 픽으로 든든하게 버텨주고 클레드로는 아예 솔로킬을 2번 내며 도란을 시작부터 두들겨 패는 등 종횡무진 맹활약하며 간만에 팔색조급 챔피언 폭을 과시한 것이 젠지에게 또 다른 무기가 될 것이다. 이번 경기에서 얻어간 것들을 잘 활용한다면 다음 경기인 KT전에서 반등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9. 7경기 DYN 1 : 2 AF
각각 승강전을 뚫고 온 신생팀과 지난 시즌 2라운드 처참한 성적표를 거뒀다는 이유로 불안하다는 시선을 많이 받았지만, 개막전부터 2:0 승리를 따내며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린 다이나믹스와 아프리카의 대결이다. 두 팀 모두 초반 2연승으로 상위권 진입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반드시 상대를 꺾어야 하는 중요한 경기가 되었다.
다이나믹스는 초중반 라인전의 약세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오브젝트 획득 능력을 선보이며 kt를 꺾었고 아프리카는 스프링 2라운드 부진에서 벗어나 어느 정도 폼을 회복한 모습을 보이면서 승부 예측이 어려워졌다. 그래도 역시 탑의 기인, 바텀의 미스틱이라는 이름값 높은 선수들을 가진 아프리카 쪽의 우세가 조금씩 점쳐지는 상황이다.
다이나믹스의 탑과 미드를 맡고 있는 리치, 쿠잔과 아프리카의 미드 플라이는 작년 한 해 젠지의 미드 라이너로서 보완재 역할을 하다가 결국 간손미 라인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셋 다 체면을 구긴 전례가 있다. 1년 만에 적으로 만나면서 기묘한 인연을 이어가게 되었다. 특히 라인에서 직접적으로 맞부딪힐 쿠잔과 플라이의 맞대결은 여러모로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탑에서의 밴픽이 가장 주목받고 있다. 리치가 챔피언 폭이 넓지 않다지만 시그니처 픽인 아트록스로는 게임을 지배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기인이 활용했던 모데카이저 역시 리치가 챌린저스에서 사용한 바 있다. 아프리카도 리치의 챔피언 폭이 넓지 않음을 이용하여 탑에 밴 카드를 투자할 이유가 있고, 아프리카를 상대하는 팀들은 원래 기인 밴을 많이 쓰기 때문에 탑 쪽에서의 밴픽 싸움이 주목된다. 물론 OP 챔피언들이 확실히 정해진 패치 버전이라 초반 3밴은 다양할 수 없지만 바루스나 신드라 등 OP성 카드를 일부 내주거나, 아니면 이즈리얼-아펠리오스를 나눠먹기로 작정한다면 못 할 일도 아니다.
이 경기부터 '와디드' 김배인 선수가 정규 해설로 합류한다.
9.1. 1세트
밴픽부터 아펠 엔딩을 위한 탱, 서폿, 이니시를 고루 갖춘 다이나믹스에 비해 아프리카는 팔이 길어서 일방적으로 상대를 공격할 수 있고 상대방이 들어올 경우 받아치는 데에 특화된 조합을 짠다. 밴픽은 전체적으로 아프리카가 잘 짰다는 평가였다.'''해설진 전원: (장로가 결국 나가자) 아아아아아! 망했어요!'''
탑에서 서로의 갱킹이 교차되며 1:1 교환 구도가 잠깐 나온 이후에는 이렇다 할 전투 구도가 잡히지 않았는데도 아프리카의 정글은 존재감이 사라졌고, 바텀은 아프리카가 알아서 밀리는 바람에 공짜 타워가 나가는 것을 시작으로 다이나믹스가 신들린 오브젝트 컨트롤을 선보이면서 용 4스택과 장로, 전령 2개, 바론 2개, 타워 11개까지 모두 다이나믹스가 독식하고 글로벌 골드를 엄청나게 벌린다. 반대로 아프리카는 기인의 분전으로 적 아펠을 잘라 용 스택을 1번 늦춘 것 외에는 타워마저도 단 하나도 밀지 못하고 시종일관 운영에서 밀려버렸다.
전체적으로 볼 때, 그냥 '''운영 차이'''로 불릴 만한 경기가 나와버렸다. 밴픽은 다이나믹스는 리치의 시그니처 아트록스를 가져온 정도고 아프리카가 현재 1티어로 평가받는 이즈-유미 조합, 신드라, 아트록스의 카운터 케넨을 챙기면서 오히려 밴픽은 아프리카가 잘했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스피릿이 문자 그대로 아무것도 안 하면서''' 2대2 싸움에 강한 그브-신드라 조합이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썩어가고, 바텀은 상성대로 크게 박살나면서 공짜 포블을 내준 것부터 시작해서 4용과 장로, 바론까지 줄 건 줘 다 줘 넥서스까지 줘를 시전하면서 패배하였다.
또한 KT가 그러했듯이 리치에게 아트록스를 풀어주면서 리치가 기인에게도 밀리지 않는 존재감을 자랑했다는 점도 대단한 문제.
9.2. 2세트
다이나믹스가 선픽 카르마에 4픽 루시안으로 밴픽에서 심리전을 유도하지만 아프리카는 전체적으로 전판에 다이나믹스가 그러했듯이 아펠 엔딩을 염두에 둔 CC기가 충실한 조합을 챙겨가면서 다이나믹스는 소위 말하는 '난이도 높은 조합'으로 게임에 임하게 되었다.
경기 초반에 스피릿의 트런들이 갈리오와 함께 그레이브즈를 잡으려 설계하다가 역으로 둘의 점멸이 빠지고 트런들은 죽는 대형 사고가 나고 만다. 이후 바텀에서 벌어진 대규모 교전에서 기인의 활약으로 아프리카가 더 많은 이득을 챙겨가며 만회하는 듯했으나 전령 트라이를 하던 스피릿이 리치에게 물려 죽고 만다.
리치의 루시안이 연거푸 잘리며 힘을 잃어가고 있음에도 이즈리얼 - 카르마의 힘으로 난이도 높은 조합을 꾸역꾸역 굴려나가는 다이나믹스였으나 기인이 분전하며 전천후에서 활약하는 가운데 화염의 영혼이 아프리카에게 넘어가고 그와 함께 미스틱의 아펠리오스가 무럭무럭 성장하며 점점 아프리카에게 승기가 기운다.
결국 두 번째 장로를 목전에 두고 벌어진 최후의 교전에서 대승을 거둔 아프리카가 아펠리오스를 필두로 다이나믹스의 본진을 압박, 넥서스를 깨고 세트 스코어를 동률로 맞춘다.
딱 잘라 말하면 '''아펠리오스라는 무기를 든 미스틱의 하드캐리'''라고 요약할 만한 매치. 물론 리치를 찍어누르며 루시안을 무용지물로 만든데다가 적재적소에서 상대의 중요 챔프들을 진실의 방으로 끌고 간 기인의 노고가 있었으나, 아펠리오스도 중반부터는 상대의 3원딜이 뽑아내는 딜 이상으로 활약하며 사기성을 입증해냈다. 채팅창은 물론이요, 중계하던 울프마저도 '''"저게 챔프냐?!?!"'''라고 분노하는 모습을 연달아 보일 정도. 다만 상대 조합이 이즈리얼을 제외하면 사거리가 짧아서 아펠의 성장 시간을 충분히 줘버린 탓에 후반에 아펠리오스가 과감하게 적을 도륙내고 다닐 수 있었으며, 미스틱의 말도 안 되는 공격성과 동시에 죽지 않는 슈퍼플레이[31] 가 곁들여지자 다이나믹스는 이길 수가 없었다.
다이나믹스는 밴픽 과정에서 건 심리전의 대가로 짊어지게 된 '난이도 높은 조합'을 들고도 이즈리얼과 카르마를 필두로 게임을 꾸역꾸역 잘 굴려나가는 모습을 보여줬으나 리치가 일찌감치 존재감을 잃어버린데다가 중반부터는 AD 비중이 높고 탱킹이 부족하다는 한계에 부딪치며 망해버렸다. 게다가 이즈리얼을 잡은 덕담도 궁은 잘 맞추는데 Q 명중률이 너무나도 안 좋았던 게 문제였다.
9.3. 3세트
우르곳이 376일 만에 LCK에서 등장했다.
또 다시 '''아펠리오스의 성능을 증명'''하는 경기가 이어졌다. 다이나믹스는 딜러 라인인 그브는 기본적으로 팔이 짧고, 이즈리얼이 아무리 죽어라 Q W를 쏘아도 아프리카의 우르곳, 노틸러스, 갈리오가 죽을 생각을 안 하는데, 거기에 더해 아펠리오스는 반월 절단 콤보로 오른 레오나를 종잇장처럼 찢어버리며 전진하는 그림이 계속해서 연출되었다.
리치의 한계점이 보인 경기이기도 한데, 개인방송으로 경기를 중계하던 강퀴의 말에 따르면 '불리할 때 본인이 유리한 것처럼 플레이한다'라는 문제점이 보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소규모 교전이나 한타가 일어날 때마다 망한 오른으로 잘 큰 오른처럼 들이밀었다가 제일 먼저 산화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9.4. 총평
최후의 신입생 팀 다이나믹스가 KT에 이어 아프리카에게도 뜻밖의 일격을 먹이며 이번 시즌 다크호스로 떠오르는 듯했으나, 고집을 꺾지 않다가 아프리카의 저력에 결국 발목이 잡히며 연승을 이어가는데는 실패했다. 이로 인해 이번 서머 시즌에도 어김없이 '''우틀않 = 필패''' 공식이 일찌감치 성립되었다는 평가.
승자인 아프리카는 기인의 저력과 미스틱의 캐리력을 재확인하는 경기였다. 물론 2, 3세트 내내 후반엔 한타가 성립이 안 될 정도로 사기성을 뽐낸 아펠리오스의 덕을 봤다고는 하지만 그 아펠리오스의 파일럿이었던 미스틱의 과감성과 공격성은 대단했으며 그러한 활약으로 인하여 2경기 연속 단독 POG를 차지하게 되는 위엄을 선보인 것은 덤. 물론 미스틱만큼이나 적재적소에서 팀의 불안한 부분을 틀어막는 기인의 활약도 인상적이었다.
팀 다이나믹스의 입장에서는 본인들이 아펠리오스로 재미를 봐놓고 우리는 아펠리오스를 막을 수 있다는 인지부조화적인 고집을 밀어붙인 것이 아쉬운 대목. 또한 리치는 불리한 상황에 놓였을 때도 잘 큰 것처럼 행동하다 더 말려버리는 악순환을 보여주면서 더욱 본인을 증명해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
여담으로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이번 시즌 메타의 대세로 부각되던 이즈리얼이 이제 함정카드 반열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많았으나 오늘 경기의 단독 POG를 받은 미스틱은 "이즈리얼과 아펠리오스는 센 타이밍이 다르며 둘 다 좋은 픽이라 생각한다."라고 평했다. 실제로 LPL에서는 이즈 대 아펠 구도에서 이즈리얼이 우위를 점하고 있기도 하고 다른 리그에서도 반반 혹은 6:4 정도의 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경기 종료 후 해설진의 피셜을 통해 (동)부(서)부의 세계를 잇는 명작이 곧 방영될 것이라는 예고가 나왔다.
10. 8경기 T1 2 : 1 HLE
첫 경기부터 DRX에게 패배하면서 쓴 맛을 본 T1과 SP를 상대로 분투 끝에 패배한 HLE의 경기이다. 두 팀 모두 직전 경기에서 영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준 데다 스프링 전적도 양 팀의 성적 차이와는 다르게 1:1로 백중세이기에 승리를 쉽게 예측할 수 없는 대결.
T1과 한화생명 모두 첫 경기에서 미드/정글이 매우 심각했다는 공통점이 있는 상황에서 T1의 경우 바텀이 경기 마지막에 상대의 궁극기를 다 맞아주고 폭사를 당하는 등의 불안정성을 노출했다면, 한화생명은 탑의 큐베가 1세트에서 매우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2세트부터 신인인 두두로 교체되었다는 차이점이 있다.[32] 다만 한화생명의 경우 두두와 캐드가 데뷔 후 첫 경기에서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이번 경기에서는 선발로 출전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T1 이상으로 미드의 라바가 심각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이번 경기도 미드 때문에 게임이 또 망가지지 않을까 하는 시선이 많다.
양팀의 선발 라인업 또한 관전 포인트인데, T1은 커즈 대신 출전할 수 있는 서브 정글러 엘림이 있고 미드 또한 클로저가 아카데미에서 콜업돼 있다. 미드는 페이커가 그대로 선발 출전할 확률이 높으나 정글의 경우 스프링에 엘림으로 재미를 보았기 때문에 엘림이 대신 출전할 확률도 분명히 존재한다. 한화생명의 경우 이전 경기에서 신인 탑 라이너인 두두가 나쁘지 않은 폼을 보여주면서 이번 경기에서도 선발로 출전할 확률이 높고, 캐드도 기둥 실수를 종종 범하기는 했으나 하루보다는 명백히 폼이 좋았기에 하루 대신 출전할 가능성이 있다. 미드도 라바를 대신하여 출전할 수 있는 서브 미드 라이너인 미르가 있기 때문에, 양 팀이 이번 경기에서 어떤 선발 라인업으로 출전할지 관심을 받고 있다.
바텀의 경우 작년 서머에 이어 여러 시즌 동안 부딪혀왔던 테디-에포트와 바이퍼-리헨즈가 다시 격돌하게 된다. 여러 시즌 동안 정규시즌-포스트시즌을 가리지 않고 격돌해오면서 서로가 서로를 잘 알고 있는 바텀 듀오이기 때문에, 어느 한쪽이 우세하다고 판단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10.1. 1세트
경기 전 LCK 중국 공식 중계 채널인 후야 티비의 웨이보를 통해 T1 서포터에 쿠리, 한화 미드에 미르가 출전한다고 공개가 되어버렸다. # 이로써 쿠리는 케스파컵 출전 이후 6개월 만에 LCK 데뷔전을 갖게 되었고 미르는 데뷔전부터 정확히 자신과의 반대 위치인 백전노장의 페이커를 만나게 되었다.김배인: '''트페가 게임을 지배하고 있어요!'''
이현우: '''(바론 4:4 대치 중) 그래서 지금 난리가 났어요! 바론도 핵심인데 집도 집이고...'''
전원: '''(직후 모데카이저가 카밀에게 당하며) 와아아아! 칸나!'''
이현우: '''회군하셔야 합니다! 한화생명 회군하셔야 합니다!'''
T1 측이 전 경기 DRX에게 한 방 먹었던 트페-니달리 정글을 픽한 데 이어 한화생명 측이 신드라-아펠리오스로 뚜벅이 딜러진을 구축한 것을 의식한 듯 블리츠크랭크를 뽑는 등 평소와는 다른 느낌의 화끈한 밴픽을 시전한다.
T1은 시작부터 페이커의 적극적인 로밍을 앞세워 탑을 후벼판다. 이로 인해 두두의 모데카이저가 8분 만에 0/3/0을 찍으며 썩어버렸고 '''9분 만에 T1이 포블을 가져가고 만다.''' 이로 인해 카밀이 11분 트포를 띄울 정도로 탄력을 받았으나 스플릿 도중 허무하게 끊기며 기껏 이득을 봐놓고 아쉬운 상황이 나온다.
이후 3번째 드래곤을 두고 벌어진 대치 구도에서 1 : 1 킬 교환이 나왔으나 드래곤을 T1이 가져가며 분위기가 유리해진다. 이후로 T1은 카밀과 트페를 사이드로 돌리며 두 챔피언의 기동력을 적극 활용하는 스플릿 운영을 펼쳤고, 4번째 드래곤을 두고 벌어진 교전에서도 신승하며 점점 우위를 점해나간다.
카밀과 모데카이저 간의 성장 격차가 너무나 크게 벌어진 상태라 카밀의 스플릿을 막던 모데카이저는 포탑을 끼고도 죽을 정도로 거의 농락 수준으로 두들겨맞았고[33] 여기에 혼자 다른 게임을 하는 듯 '''30분에 풀템을 맞춰버리고''' 잊을 만하면 나타나는 트위스티트 페이트의 존재도 대단히 성가신 가운데, 거의 만신창이가 된 본진 상황 때문에 어찌할 바를 모르고 휘둘리던 한화생명의 본진에 바론 버프를 두른 T1의 본대가 입성, 한화의 마지막 저항을 꺾고 넥서스를 장악하며 경기를 마무리한다.
한화는 신인들의 패기를 보여주지도 못한 채 운영에 휘둘리며 무력하게 패배한 경기였다. 빛돌이 분석한 것처럼 미르가 정화 신드라를 들었음에도 라인 주도권을 쥐지 못한 채 수비적으로 플레이하며 T1의 탑 말리기 운영을 무력하게 지켜만 볼 수밖에 없었으며 두두는 많은 견제에도 불구하고 CS와 레벨을 중반까지 따라가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중간중간 선을 넘는 플레이로 인해 손해를 보는 등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결국 바이퍼는 매우 강한 상태임에도 숨 쉰 채 발견되었다. 바이퍼는 착실하게 성장하면서 상대의 바론 트라이를 월광포화로 막아내는 등 반전의 기회를 엿보고 있었으며 리헨즈도 날카로운 궁극기 활용 능력을 보여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상체가 바이퍼-리헨즈 듀오에게 바톤이 넘어가기 전에 무너진 것이 문제. 결국 상체의 신인 3인방이 순서대로 상대에게 무너지면서 아펠리오스에게 턴이 넘어오기도 전에 게임이 폭파당하면서 바이퍼는 노데스인 상태로 게임이 끝나버렸다.
10.2. 2세트
한화는 오공-아지르-아펠리오스를 가져가며 확실한 한타 조합을 완성한 것에 비해 T1은 이즈-탐 켄치 조합은 꺼내는데 이어 커즈의 리 신, 칸나는 아예 오공을 대놓고 스플릿에서 이기겠다는 '''잭스'''를 픽하면서 이전 세트에 이어 스플릿으로 무너뜨리겠다는 포부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탑에서는 초반에 두두가 리드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오히려 역으로 솔로킬이 나는 대형 사고가 터져버렸다. 하지만 캐드가 적절하게 탑을 봐주면서 탑의 균형을 다시 맞춰놓아서 솔로킬은 해프닝으로 끝난데다 한타 페이즈로 넘어가면서 오공은 솔로킬을 30번 정도 만회할 수 있는 기여도를 보여주며 라인전에서의 실수를 완벽하게 만회한 반면[34] 잭스는 스플릿으로 한화를 압박하기는 했으나 커즈의 초대형 뇌절로 인해 게임이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잭스가 붕 떠버리고, 칸나 본인도 한 차례 급발진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균형이 흔들린다.
경기가 테디와 바이퍼의 캐리력 싸움 양상으로 흘러가는 가운데 한화의 영혼 획득을 결정지을 5번째 드래곤이 등장한 시점에서 한화가 기습적으로 미드 돌파를 선택하며 T1의 본진에 입성하고, 부랴부랴 귀환하려는 T1의 챔피언들 사이로 슬금슬금 접근한 리헨즈가 앞점멸 E로 난동을 피우며 방해하는 바람에 귀환이 끊긴다.
그 사이에 아펠리오스의 막강한 화력을 앞세워 밀고 들어온 한화생명의 본대가 T1의 넥서스 앞까지 쇄도한 가운데 쌍둥이 타워에 텔을 박았던 페이커는 타워가 깨지면서 텔이 풀려버렸고, 가까스로 귀환한 테디는 미르의 아지르가 퍼올려 막아낸다. 그와 함께 T1의 넥서스를 장악한 한화생명이 세트 스코어를 동점으로 돌려놓는다.
전경기엔 바이퍼가 숨 쉰 채로 발견되었다면 이번 경기엔 테디가 숨 쉰 채로 발견되었다. 그리고 리 신과 탐 켄치가 경기가 불리해지면 얼마나 무기력한지 보여주는 경기이기도 했다. 결국 오늘 하루만 이즈리얼이 아펠리오스 상대로 4패를 적립하게 된 경기이기도 하다.[35] 또한 칸나의 잭스 숙련도가 부족했는데, 인터뷰에 따르면 '''전날 처음으로 2판 하고''' 해서 숙련도가 모자랐다고 한다.
2세트의 POG는 1세트의 굴욕을 설욕하는 한타 파괴력을 보여준 두두가 7표를 챙기면서 데뷔 후 첫 POG를 받는데 성공했다.
10.3. 3세트
이현우: '''이게 케일 16렙 찍었다고 해서 좋은 게 아닌 게... 상대 레벨을 보시면 돼요. 케일이 왕이 돼서 오긴 했는데 보니까 상대가 다 왕에, 황제들이에요.'''[36]
2세트에서 탐 켄치로 아쉬운 실수를 종종 범한 쿠리가 강판당하고 에포트가 교체 출전했다. T1이 자야-라칸이라는 최근 평이 '''좋지 않은''' 조합을 뽑고[37] 한화는 애쉬-탐 켄치라는 '''좋은''' 바텀 라인[38] 을 가져간다. T1은 오른-세트-카르마로 자야 밀어주기 원툴 조합을 했고, 한화는 케일-갈리오로 칼같은 조합을 완성했다.이현우: '''앞으로... (자야에게 평E평을 맞고 바로 실피가 되어서 도망감) 어우어어! 이런 걸 바란 게 아닌데! 찬란한 꿈을 꿨는데...'''
그런데 초반부터 갈리오가 카르마에게 심하게 밀리는 바람에 그브가 세트에게 쌍바위게 컨트롤을 당하고 빠른 5렙 첫 용에, 초반부터 2렙 차가 날 정도로 정글이 심각하게 말리기 시작했다. 이 여파는 바텀까지 이어져 애쉬+탐 켄치라는 라인전 강한 조합을 가져갔음에도 한화는 시종일관 타워를 낀 채로 받아먹기만 급급해지고 만다. 그래도 미드에서 기습적으로 카르마를 잘라 퍼블을 따내면서 손해를 복구하는 듯했으나 이어진 바텀 교전에서 에포트가 한 끗 차이로 살고 반대로 급발진한 미르가 1데스를 당해버려 초중반 오브젝트 주도권을 상실해버린다. 심지어 그 킬이 테디에 넘어가버리면서 자야가 클 기반이 마련되어버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탑에서 자야와 케일이 뜬금 일대일을 붙다가 케일이 터져버리는 사고가 발생해버리면서 '''게임이 사실상 터져버린다'''.
중반 용 한타에서 테디 특유의 앞포지션 외줄타기 딜링을 가하다 잘려버리는[39] 위기 상황이 있긴 했지만 나머지 팀원들이 우측에 혼자 떨어진 캐드를 잡아 균형을 맞췄고, 처절한 4:4 정면 대결을 벌이게 되었는데 피가 많이 빠진 T1의 큰 위기로 보였으나[40] 어그로를 끌며 두 번이나 집중 포화를 견디고 살아간 세트와 째깍째깍 돌아와 무제한 실드를 선사한 카르마의 힘으로 T1이 한화를 몰아내고 4용을 취하는 것에 성공한다. 안 그래도 강했던 자야는 못 말릴 만큼 거침없이 성장하여 무한의 용암대검까지 뽑아 왔을 땐 바이퍼의 후반이 약한 애쉬와 100 가까운 AD 차이가 벌어졌을 만큼 전성기인 19년을 방불케 할 만큼 강해졌다. 도중에 커즈의 뇌절이 있긴 했지만 이미 대세에 영향을 끼칠 수준은 아니었고, 에포트의 연속적인 라칸 이니쉬가 열리자 자야는 그야말로 전기톱같은 딜링으로 나약한 애쉬를 평타 단 두 방만에 갈아버리는 등 승기가 T1에게 기울어 버린다.
후반, 두두의 케일이 약속의 16렙을 찍었으나 이미 승기는 T1으로 넘어온 상황이었고, 테디의 자야가 케일을 '''평E평으로 건드리자 바로 실피가 되어서'''[41] 16렙이라는 숫자가 무색하게 일방적으로 밀리는 그림이 연출되었다. 그렇게 장로-바론을 잡아먹은 T1이 쌍버프에 힘입어 그대로 한화의 진영으로 진격, 한타를 대승한 뒤 바이퍼의 목숨을 거두고 넥서스를 파괴한다.
한 마디로 아무리 평이 안 좋은 바텀 조합이라도 다른 라인에서 잘 풀린 걸 기반으로 합을 맞추면 이길 수 있다는 걸 보여준 경기이자 애쉬의 성장성이 좋지 못하다는 것이 증명된 경기. 테디와 에포트가 평이 안 좋다는 자야-라칸으로 손수 모두의 머리를 부수고 다니며 T1이 손쉬운 승리를 가져왔다. 테디가 중반에 급발진하면서 잠깐 분위기가 싸해지기도 했으나 성장성이 뒤떨어지는 애쉬와는 비교가 안 되는 분당 1000이 넘는 자야의 딜링으로 한화의 허리를 꺾어버렸고 에포트는 환상적인 이니시로 매 순간 적 주요 인원을 끊어먹으며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커즈는 초반부터 강한 압박으로 그브를 썩혀버렸고 페이커는 2세트의 딜템트리 카르마에서 선회해 서포팅 트리를 타며 어마어마한 쉴드 지원과 포킹 압박으로[42] 슈퍼세이브를 여러 번 성공시켰다. 특히 테디가 급발진해 살짝 위험해보였던 영혼 한타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한화는 두두가 케일을 잡고 0.5인분을 한 게 매우 컸다. 탑에서 당한 의문사 때문에 오랜만에 얼굴을 비춘 자야의 하드캐리각에 시동을 걸어준 것도 그렇고, 왜 오른이 망한 기색 없이 그렇게나 잘 컸는지 케일은 왜 경기 내내 무색무취했는지 하나도 모를 정도로 스스로 무너졌다.[43] 물론 근본적인 패배 원인은 기껏 선취점 따놓고 뇌절하면서 테디가 성장할 기반을 주고 어처구니없는 궁 사용과 텔포 사용을 보여주면서 마이너스 1인분을 한 미르.
에포트는 그림자 검도 쓰지 않는 라칸으로 시야 점수를 무려 143점을 찍고 벼락같이 날아드는 이니시로 한화를 무너뜨리며 자신이 주전인 이유를 확실하게 보여줬다.[44]
한편 테디는 트리플 킬 이후 쿼드라 킬, 펜타를 외치면서 펜타킬을 시도했다. 하지만 리헨즈가 존야로 버티는 동안 바이퍼는 도주를 시도하였고, 결국 칸나에게 잡히고 말았다.[45]
10.4. 총평
한화생명은 주전 3인방 대신 신인 3인방을 올리는 초강수를 뒀지만 1-2 스코어로 패배하면서 2패로 1주차를 마무리했다. T1은 예측불허의 난적인 한화를 꺾으며 개막전의 패배를 씻어내고 1주차를 마무리했다.
한화는 바이퍼-리헨즈를 제외한 나머지 인원들의 상태가 좋지 않았다. 두두는 1, 2, 3세트의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였고, 캐드는 꾸준히 존재감이 없었으며, 미르는 1세트의 소극적인 라인전과 3세트의 부진한 플레이와 부적절한 판단으로 게임을 망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나마 두두-캐드는 비록 게임을 패배하긴 했어도 큐베-하루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가 받고 있으나, 미르는 라바처럼 게임을 역캐리하는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46] 그나마 한화생명에게 긍정적인 점이라면, 콜업한 신인 중 두두는 기복이 심하지만 고점은 확실히 높은 카드라는 점, 바이퍼의 캐리력은 건재했다는 점이 있겠다. 현재 한화생명의 가장 큰 문제는 미드-정글로, 미드 2명 정글 2명의 교체 기용이 무색하게 모두 낮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한화생명의 발목을 잡고 있다.
T1은 수면제 게임을 하던 DRX전과는 다르게 강하게 상대를 밀어붙이며 승리를 가져왔다. 주전 5인방이 다소 무기력 했던 폼을 되찾은 모습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2세트에서 밴픽의 아쉬움이 아직 묻어나와서 추가적인 티어 정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칸나와 커즈가 급발진하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는 점도 불안 요소. 에포트를 대신해서 출전한 쿠리는 1, 2세트 모두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에포트가 3세트에 완벽한 이니시와 143점이라는 압도적인 시야 점수를 보여주면서 주전 자리를 공고히 하는 모습을 보여줬던 것과 대비되는 부분이다.
여담으로 이 경기를 기준으로 이번 서머 스플릿에서 그레이브즈 0승 7패, 이즈리얼 1승 11패를 기록하며 함정픽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47] 그레이브즈는 타 대회에서도 승률이 낮으니 함정픽이라는 데 이견이 없겠으나, 이즈리얼 같은 경우 솔랭에서는 밴픽률 95%에 달하는 0티어 OP 챔으로 군림하고 있고, LPL이나 LEC 같은 대회에서도 50%를 넘는 승률에, 아펠리오스와의 매치업에서도 반반 내지는 약우세 성향을 보이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개막 1주일밖에 안 된 시점임에도 LCK가 이즈리얼에 대해 잘못된 해석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부호가 따라오고 있다.
이런 해석이 나오는 이유는, 젠지전 이후 쵸비가 인터뷰에서 말했던 "이즈 혼자서는 게임을 터트리기 힘들다"라는 발언과 바로 앞 경기에서의 미스틱의 "센 타이밍이 다르다" 발언 때문이다. 이번 1주차에서 아펠리오스가 날아다닐 수 있었던 이유는 아펠리오스의 캐리력이 잘 살아나는 중근거리 개싸움 조합으로 판이 잘 짜이고 팀 호흡도 잘 맞았기 때문인데, 반대로 이즈리얼은 1승을 거뒀던 해당 세트를 제외하고선 조합상으로 포킹이나 카이팅 환경이 잘 구성되지 못한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았기 때문. 만약 이대로 이즈리얼의 약세가 유독 LCK에서만 계속된다면 또 다시 우물 안 개구리가 되어 롤드컵에서 도태되지 않을까 팬들은 벌써부터 크게 걱정하고 있는 모양새이다.
11. 9경기 KT 1 : 2 GEN
긴 역사를 함께 해온 도원결의 두 팀간의 매치업. 도원결의 징크스 자체는 지난 시즌 아프리카의 부진으로 깨졌지만, 두 팀은 첫 주와 마지막 주에 만나 2번 모두 3세트 끝장싸움을 치른 전례가 있어 이번에도 치열한 싸움이 예고되고 있다.
KT 입장에선 지난 경기에서 상체 3인조가 단체로 맛이 간 모습을 보여준 것이 여러모로 골치 아플 것이다. 젠지의 라스칼-클리드-Bdd 라인은 현재 LCK에서 적수를 찾기 힘든 최강의 상체 라인으로 평가받고 있는 만큼, 다이나믹스전의 좋지 않은 폼이 그대로 유지된다면 자칫 라인전부터 박살나면서 지난 시즌처럼 시작부터 연패의 수렁에 빠지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재현될 수도 있다. 다만 KT는 스멥-쿠로라는, 과거 구 락스 시절에 한솥밥을 먹었던 듀오가 이전 경기에서 부진했던 소환-유칼 대신 출전할 가능성이 충분하고 정글의 보노 또한 말랑이라는 서브 정글러가 존재하는 만큼 젠지를 상대로 충분한 준비를 해왔을 것이다.
한편 젠지의 경우 DRX와의 싸움에서 정말 아쉽게 1:2 석패를 거뒀기에 마침 KT가 흔들리는 틈을 노려 이번 경기를 2:0으로 깔끔하게 잡고 상위권 경쟁에 나서고 싶을 것이다. Bdd가 조금씩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KT 쪽의 미드는 흔들리는 수준이 아니라 아예 박살나는 모습을 보여줬고, 탑과 정글에서는 강한 우세가 점쳐지는 만큼 상체를 위주로 게임을 풀어나가는 것도 고려해볼 만할 것이다.
11.1. 1세트
kt에서 스멥과 쿠로가 선발 출전하였다. 기록에 따르면 스멥-쿠로의 동시 출전은 16년 롤드컵 4강이 마지막이라고 한다. 한편, 젠지에서는 켈린이 선발 출전했다.
대세 원딜러 중 이즈-아펠을 나눠먹는 구도가 나온 가운데 KT측은 그브 없이 트페, 유미 없이 이즈리얼 등 파트너는 많이 못 뽑긴 했지만 포킹 화력에서 우위가 있고 말파이트를 트런들로 카운터치면서 한타 구도에서는 오히려 유리할 것으로 보이는 조합을 구성했다. 젠지 입장에선 바드, 말파, 아지르 궁극기로 이어지는 강제 이니시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가 관건이 되었다.
경기 시작 2분 30초 만에 왼쪽 강가에 와드를 박으러 가던 아지르가 어디서 많이 봤던 장면과 비슷하게 퍼블을 내주면서 젠지가 굉장히 기분 나쁘게 출발한다. 연이어 트페의 텔을 활용해 서로 치열하게 딜교해놓은 탑에서도 킬을 만들어내려 한 KT였으나 말파이트의 적절한 무빙과 그레이브즈의 합류로 킬 교환을 끌어내는데 성공했고, KT가 첫 용을 챙기는 순간 라스칼이 선6렙을 활용해 아예 스멥을 솔로킬내면서 탑의 균형은 오히려 젠지 쪽으로 기울어졌고 연이어 트페의 점멸 실쿨이 남은 틈을 노려 젠지가 미드 갱킹까지 성공시키며 킬 스코어까지 젠지가 역전시킨다.
여기에서 젠지 봇 듀오마저 트페 궁을 끌어내면서도 반월-절단 아펠에 힘입어 이즈를 잘라내고 빠지면서 스노우볼이 역으로 굴러가나 싶었던 찰나 트런들의 뒤늦은 갱킹이 적중하며 아펠-바드가 전사한다. 그 사이 전령을 챙겨놓은 젠지가 탑 다이브를 성공시켰고 이 역시 KT가 바텀을 동원한 강경 대응으로 킬 교환을 끌어내긴 했으나 결국 그 사이 아펠리오스의 바텀 공성, 연이어 그레이브즈의 전령 활용으로 젠지가 바텀 포블도 내고 2번째 용까지 덤으로 챙겨온다.
다소 유리한 상황에서 젠지가 결정타를 꽂기 위해 쿠로의 트페를 수 차례 노렸으나 쿠로가 이를 잘 흘려내면서 게임이 결정적으로 기울지는 않았고, 오브젝트는 젠지가 독식하긴 했으나 KT도 꾸준히 역습에 성공하며 20분까지 글로벌 골드는 2천 차이가 유지된다. 이 시점부터 양 팀이 미드를 놓고 꾸준히 대치전을 벌이며 한타 시도로 킬교환이 나오거나 젠지의 낚시 시도를 트런들을 미끼로 던진 뒤 생환시키는 등 KT가 지속적으로 좋은 대처를 보여주면서 야금야금 미드 1차, 탑 1차를 밀어내고 용 점수까지 2:2로 균형을 맞추면서 글로벌 골드 격차는 어느새 1천 이하로 줄어들게 된다.
연이어 25분대에 벌어진 바론 대치전에서도 바드 궁, 말파 궁을 KT가 모조리 흘려보내고 오히려 그레이브즈를 딸피로 만들고 쫓아내며 게임이 점점 비벼지는 구도가 나오더니, 기어이 28분 경 트페 궁극기와 이즈리얼 포킹에 그레이브즈가 전사하면서 KT가 먼저 3용을 찍게 된다. 그렇게 게임이 역전되나 싶었던 찰나, 젠지가 오히려 시야 장악의 빈틈을 노려 6번째 용이 나오기 1분 전에 몰래 바론을 시도했고 그대로 버스트에 성공한 뒤 빠져나가면서 또 다시 게임은 미궁 속으로 빠져든다. 연이어 젠지는 미드 2차를 밀어낸 후 용 쪽으로 물러나며 대치전을 벌였으나, 여기에서 이즈리얼의 미친 듯한 포킹에 오히려 젠지가 위기에 빠지며 6번째 용과 더불어 대지 용의 영혼은 KT의 몫이 된다.
36분 경, 룰러가 미드 중앙에서 라인을 밀던 와중에 순간적으로 오공에게 노출되어 궁극기를 타고온 트페까지 합류해 잘려나가고 말파이트마저 전사, 젠지가 대형 위기에 처했으나 간신히 쌍둥이 포탑 앞에서 상대를 막아내는 데 성공한다. 연이어 39분 경 최후의 미드 한타에선 오히려 젠지가 바드 궁으로 이니시를 열었으나 오히려 오공, 트페에 의해 진영이 붕괴되는 사이 트런들 궁에 맞은 말파이트가 이즈리얼에게 녹아내리면서 젠지의 앞라인이 순식간에 붕괴, 그대로 패퇴하고 KT가 그런 젠지를 추격하며 미드로 고속도로를 뚫고 들어가 넥서스까지 파괴하며 1세트를 선취한다.
KT 입장에선 쿠로와 에이밍, 두 에이스가 사실상 멱살을 잡고 캐리했다고 해도 무방한 경기였다. 아지르의 토스, 바드의 운명의 소용돌이에 그레이브즈까지 노골적으로 트페 쪽을 파고드는 와중에 쿠로는 6렙 타이밍 미드 갱을 제외하면 단 한 번도 유효타를 허용하지 않으며 젠지의 노림수를 모두 받아치는 노련함으로 게임의 균형을 유지했고, 이를 바탕으로 활약할 판이 깔린 에이밍이 40분 동안 분당 1000딜을 때려박으며 "이즈리얼이 연패를 한 이유는 너희들이 이즈를 못 썼기 때문"이라고 말하듯 맹활약하며 게임을 마무리했다.[48]
젠지는 중반 바론 버스트까지 성공한 타이밍까지는 괜찮았지만, 기본적으로 바드와 말파이트가 아니면 중~원거리 이니시 수단이 전무한 조합이었고 특히 말파이트 픽이 오공과의 라인전에서는 좋았지만 한타 단계에서 트런들의 궁에 샌드백이 되어버리고 궁조차도 이즈리얼에게 이니시를 걸기 매우 어려운 챔피언이었기에 그대로 얻어맞는 것밖에 못했던 것이 너무 뼈아팠다.
이 경기를 통해 이즈리얼이 서머 '''10연패'''[49] 를 탈출했다.
11.2. 2세트
kt에서 1티어 원딜 바루스 아펠 이즈를 1페이즈에서 모두 밴하면서 밴픽 구도가 상당히 바뀐다. 젠지는 카르마 킨드 애쉬를 가져가고 kt는 트페 트런들 세나를 가져갔으며 탑-봇 스왑이 가능한 사이온을 4픽으로 선택한다. 젠지는 카밀-갈리오를 선택해 이니시에이팅에 힘을 실었고, 이에 KT는 잭스를 만지작거리다가 제이스로 포킹 화력을 추가하는 선택을 한다.
KT가 시작부터 상대의 선블루 동선을 카운터치러 들어가는 선택을 했고, 젠지가 트페의 1렙 변수를 의식한 듯 빼는 것을 선택하면서 KT가 기분 좋게 출발하는 듯했으나 젠지 측이 바텀 상성차를 잘 활용해 상대를 밀어붙이며 2바위게 컨트롤에 성공했고 아예 사이온을 솔킬내는 것까지 성공하며 오히려 젠지 측이 퍼블을 챙겨온다. 연달아 갈리오-트페의 탑 로밍 심리전이 이어진 끝에 오히려 젠지측이 2:3을 호수비하는 사이 킨드는 첫 용을 챙기고 봇 듀오는 아예 두 명 다 솔로킬을 따내면서 게임이 초장부터 터져나가나 싶었던 찰나, KT도 발 빠른 판단으로 첫 전령에 모인 뒤 벽 건너편에 사이온 Q를 킨드레드에게 적중시켜 킨드레드까지 공짜로 잘라내고 이 첫 전령으로 탑 포블까지 내면서 따라가는 점수를 만들어낸다.
하지만 2번째 용 앞 교전에서 봇 1차를 지키려던 사이온이 물리면서 궁극기가 빠지고, 연달아 트페의 골카를 맞으려던 카밀이 오히려 세나-트런들-제이스 쪽으로 달려들어 본대를 물면서 KT는 각개격파를 당했고 2번째 용을 내준다. 연이어 양의 안식처를 남겨뒀던 젠지가 그대로 바텀 1차를 지키던 제이스에게 다이브를 시도해 지키려 왔던 트페까지 포함해 2:1 교환을 해냈고, 2번째 전령 앞에서도 2:0 교환으로 교전을 이기면서 전령까지 챙겨오며 킬 스코어 9:2로 젠지가 압도적 우위를 점하게 된다.
전령이 미드 1차를 밀어냄과 동시에 벌어진 미드 한타에서 KT가 한타를 여는 결단을 내리고 애쉬가 아슬아슬하게 양의 안식처를 받지 못하고 죽으면서 3번째 용은 KT가 챙겨오긴 했으나, 바론이 나온 즈음에 탑 1차 잔해 앞에서 일어난 한타에서는 KT의 합류가 한 템포 늦으면서 3:0 교환으로 젠지가 대승, 그대로 바론을 챙겨왔고 킬 스코어는 12:3으로 더욱 벌어진다. 연이어 젠지가 탑-미드를 돌려깎으며 게임을 서서히 마무리짓나 싶었던 찰나, KT가 탑으로 일점돌파를 시도해 아슬아슬하게 카밀을 잡아내고 지원하러 온 갈리오까지 잡아내며 또 다시 반격에 성공했고 그대로 용 점수를 2:2로 맞추는 데 성공한다.
물론 글로벌 골드는 7천 차이나 나는 상황이었기에 여전히 주도권은 젠지의 몫이었고, 이어지는 젠지의 파상 공세에 KT측의 탑 억제기 - 제이스 - 봇 억제기 포탑이 차례로 터져나간다. 젠지는 카밀을 봇 라인으로 돌리며 본대가 바론에 모여 4-1 운영을 시작했고, 치열한 대치전 끝에 KT의 본진 앞에서 한타가 일어났으나 사이온이 미친 듯한 탱킹력으로 버텨낸 뒤 카밀과 교환면서 KT가 영혼의 한타로 3:2 교환을 이끌어내며 다시 한 번 게임을 끝내는 것을 막아냈다.
어쨌거나 KT가 3억제기가 터졌다는 극도로 불리한 상황에 놓였다는 점은 변함이 없었고 젠지가 5번째 용을 챙겨와 먼저 3용 스택을 만들어냈으며, 이후 카밀-갈리오에 의해 라인을 밀러 나온 제이스가 전사하면서 젠지가 바론 주도권을 잡게 된다. 그러나 KT도 사이온-트페를 카밀의 상대로 붙여준 뒤 제이스-세나의 포킹으로 클리드를 잡아내면서 게임이 또 다시 알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하지만 여기서 KT가 사이온에게 본진 수비를 맡기고 바론을 먹으러 가는 판단을 내렸다가 그대로 둥지 안에 갇혀 전멸하면서 뇌절로 결론이 나버렸고 사이온과 카밀의 동귀어진으로 무주공산이 된 KT의 본진을 젠지가 그대로 밀어내면서 게임은 1:1로 원점으로 돌아간다.
경기를 요약하자면 '''기껏 게임을 터뜨려놓고도 마무리를 못해서 우물쭈물한 젠지'''와 '''그걸 잘 막아내고도 막판에 승리를 퍼준 KT'''의 자강두병 매치업이었다. 게임을 이긴 젠지는 차마 눈뜨고 못 봐줄 운0과 허접한 한타력을 보여주더니 "승리 당하기" 엔딩으로 화룡점정을 찍었고, 불가사의할 정도로 강력한 한타력을 보여준 KT는 기껏 40분까지 게임을 잘 끌고가놓고도 막판에 바론 앞에서 대퍼를 시전하면서 화려하게 폭발해버렸다.
마지막 바론 판단은 따지고 보면 이미 터진 게임에서 바론을 상대에게 주나 먹다가 쓸리나 결국 지는 건 같으니 그나마 이길 확률을 더 끌어올릴 수 있는 도박수였고, 사이온이 카밀과 동귀어진했기 때문에 콜만 정확하게 됐다면 바론에 남아 있던 KT의 본대가 따로 떨어져 있던 젠지 본대를 역습해서 잡아먹는 상황도 나올 수 있었다. 그러나 순간 상황 판단의 실수로 강화 귀환을 선택하는 바람에 갈리오에 그대로 녹아내리면서 그대로 전멸.
여담으로 젠지 소속 스트리머인 앰비션이 경기를 관전하던 중 젠지의 계속된 삽질에 참지 못하고 캠을 끄고 분노를 삭이는 모습이 나왔다. 젠지의 경기력이 어느 정도인지 보이는 부분.[50]
이 뇌절 파티에서 라인전을 박살낸 뒤 그나마 실수를 범하지 않고 이 난장판에서 노데스를 유지했던 켈린이 MVP로 선정되었다.
이 경기를 KT가 패배함으로써 쿠로의 LCK 트위스티드 페이트 승률 100%도 깨지게 되었다.
11.3. 3세트
밴픽부터 젠지가 이기고 들어간다는 느낌이 강했다. KT의 이즈리얼 선픽을 애쉬와 트런들로 받아쳤고, 스멥이 오공을 뽑자 기다렸다는 듯이 말파이트를 가져갔으며, 여기에 강력한 라인 푸쉬력을 바탕으로 트페의 로밍을 어느 정도 억제해줄 수 있는 아지르와 역시 라인전이 강력한 쓰레쉬까지 뽑는다.
탑과 바텀 양 라인전에서 밀리는 구도가 되어버린 KT는 여기서 어떻게든 트페의 로밍을 이용해 약한 라인전을 커버해주어야 했고, 그러기 위해선 먼저 미드를 받쳐주기 위해 정글 상성을 유리하게 가져가야 했으나 보노가 트런들 카운터인 킨드레드와 그레이브즈가 둘 다 풀려 있었음에도 챔프 폭의 문제였는지 리 신을 가져간다. 추가로 이번엔 트런들을 젠지가 가져간 터라 말파이트의 후반 존재감이 1세트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수준이었고, 애쉬 또한 이즈리얼과 비교했을 때 후반 캐리력이 크게 부족한 편이 아니라 '''라인전에서 상당히 밀리는 조합인데 버텨서 후반으로 간다 해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고난도 조합이 나온 것이다.
에이밍의 이즈리얼이 1렙에 비전까지 찍고도 애쉬 슬로우에 의해 사망하며 안 그래도 라인전 강한 젠지의 애쉬-쓰레쉬 조합이 엄청나게 이득을 본다. 삼거리 부쉬에서 1:1로 이즈리얼을 때리기 시작해 점멸 다이브 이후 도착한 쓰레쉬의 랜턴을 타고 탈출했다. 그런데 8분 경 벌어진 미드 교전에서 KT가 극한의 핑퐁으로 모두 살아가고 반대로 젠지만 3명이 죽는 대참사가 벌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합의 라인전 능력이 비교가 안 될 수준이어서 젠지는 강하게 압박하여 전 라인에서 포탑 골드를 뜯어내나, 탑에서 오공이 Q 스킬의 사거리 증가를 이용해 평타 한 대 차이로 말파이트를 솔로킬 내는 슈퍼 플레이가 또다시 나온다. [51]
KT는 트페와 바드를 필두로 기동전을 시도하며 바텀에서 벌어진 격차를 좁히려고 노력했으나 4용 한타에서 아지르의 슈퍼토스가 작렬하며 바다용 영혼을 내줬고, 궁 연계로 애쉬를 끊고 바론으로 달렸으나 버스트와 한타 전환 사이에서 우왕좌왕하다가 아지르의 트리플킬과 함께 게임이 완벽히 터졌다.
그냥 바다용 영혼이 개사기임을 입증한 경기. KT가 잘 시작한 한타에서 아지르가 바다용의 힘으로 극한의 실피에서 기어이 살아남으며 3명을 죽여버렸을 때 이미 한타가 불가능하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사실 비디디도 바다용이 없었다면 뇌절이라고 말했을 만한 플레이를 많이 했으며, 나머지 팀원은 비디디 외 4인방이라고 말해야 했을 정도로 플레이가 비참했다.
KT 역시 플레이가 좋지 않았다. 특히 솔로킬도르를 수상한 스멥이 대표적인데, 4용 한타에서 스멥만 살아 있었으면 바다용도 안 나갔을 것이고, 또 다른 국면이 펼쳐질 수 있었을 것이기에 KT 입장에서는 상당히 아쉬운 게임이 되었다.
사실상 '''밴픽에서 승패가 결정난 게임.''' 3번째 용으로 바다 드래곤이 나와 바다 드래곤 영혼이 엄청난 사기성을 보여주긴 했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KT가 그 용 스택을 모조리 넘겨줄 수밖에 없었던 조합의 차이로 보는 것이 맞다. 사실 조합의 불리함에도 탑에서도 스멥이 1세트와는 다르게 라스칼을 솔로킬내고 초반 KT가 미친 듯한 어그로 핑퐁으로 3킬을 따내고 지속적으로 변수를 창출해내는 등 개개인의 기량은 젠지보다 근소하게 앞서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럼에도 결국 용 스택을 무력하게 넘겨주어야 했고 해설진들이 그렇게 중요하다고 강조한 4번째 용 싸움에서 나온 딱 한 번의 패배 때문에 게임이 완전히 기울어버리는 장면에서 '''한 번의 실수도 나와선 안 되는''' KT 조합의 난이도가 얼마나 높았는지 알 수 있다. 해설진들도 KT의 조합이 고난도인 것을 지속적으로 언급했으며 그런 와중에도 사실상 비디디의 하드 캐리가 아니었다면 젠지의 승리를 장담하기 힘들었을 정도로 치열한 접전이었다.
11.4. 총평
서머 첫 번째 (구) 도원결의 매치는 이긴 쪽이든 진 쪽이든 찝찝한 결과로 마무리되었다. 젠지는 인게임 플레이, KT는 밴픽에서 문제를 노출하며 지리멸렬한 경기력을 보여준 끝에 '''어쨌든''' 젠지가 승리했다.
젠지는 분명 초반에 이득을 보거나 혹은 중반에서 운영으로 크게 이득을 봐놓고는 이상하리만치 상대의 숨통을 끊는 마무리가 제대로 안 돼서 역으로 게임을 말아먹을 뻔한 타이밍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특히 정글러 클리드의 경기력이 심각하게 불안해서 이기는 경기든 지는 경기든 게임을 그르칠 뻔한 실수가 나왔으며, 룰러-켈린 듀오는 라인전 압박은 잘 했지만 이후 운영-한타 단계에서 패배로 직결되거나 그에 준할 만큼 위험한 실수가 여러 번 나왔다. 막판에 비디디가 정신 차려서 슈퍼플레이를 연달아 선보이지 않았다면 2패로 굴러떨어질 수 있을 만큼 위태위태한 경기력이었고, 그 비디디도 3세트 초반까지 정신을 못 차리는 경기력을 보여줘서 응원하던 팬들의 마음을 졸이게 했다. 그나마 라스칼이 3세트 외에는 꾸준히 잘해준 것이 위안거리.
KT 입장에서는 굉장히 입맛이 쓴 결과가 나왔다. 분명 못한 플레이도 있었지만 KT는 중간중간 상대편도 잘 잘랐고 골드차가 많이 뒤지는 상황에서도 좋은 전투를 보여주며 동수 교환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치패가 나왔다는 것은 2세트부터 안정성이 결여된, 어딘가 나사 빠진 조합을 뽑았다고밖에는 설명이 안 된다. 무엇보다 3개 세트 연속으로 트페를 뽑아 놓고 나머지 2경기에서 본대의 힘이 영 별로인 챔피언들로만 구성을 했다는 것부터가 픽의 의도는 이미 알 수 없게 되어버린 뒤였다. 단식 세나는 말할 것도 없고, 마지막 세트도 리 신은 초반부터 스노우볼을 굴려야 의미가 있는 픽인데다[52] 이즈를 시팅할 목적으로 룰루 같은 유틸 서폿을 뽑은 것도 아니었다.
선수들의 플레이에도 분명 아쉬운 부분이 있겠지만, 그것보다는 밴픽이 확실히 별로였다고 느껴질 만했다. 말파이트 카운터인 트런들+룰루가 시팅하는 이즈리얼 본대로 승리한 첫 세트를 빼면 나머지 2경기에서 트페는 맘 놓고 운영을 하지 못하고 거의 모든 시간을 본대에 호출된 채로 있어야만 했다. 나머지 2, 3세트에서 트페를 뽑아놓고 이유를 알 수 없는 픽만 더해 조합 구성을 했다는 걸 잘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그나마 에이밍에게 이즈리얼을 쥐어준 3세트의 밴픽은 CC 투성이인 젠지의 조합에서 에이밍에게 뚜벅이를 쥐어주는 순간 게임을 조지게 된다는 최소한의 변명의 여지라도 있겠지만 2세트의 밴픽이 제일 미스터리인 부분이었는데, 그냥 '''딜이 전혀 없고 CC만 있는''' 저 세상 조합이었기 때문이다.[53]
12. 10경기 SP 0 : 2 DWG
1주차의 마지막 경기는 LCK에서 싸움을 좋아하기로는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두 '싸움닭'들의 매치업이다. 이미 지난 시즌에 격돌했을 때 운영이고 뭐고 미친 듯이 치고박는 난장판 경기를 벌이며 팬들의 주목을 받았으나, 결과는 두 번 모두 담원의 2대0 셧아웃이었기에 설해원 입장에선 지난 시즌의 굴욕을 되갚아주고 싶을 것이다.
이전 경기들에서 설해원과 담원이 둘 다 자신들의 팀컬러를 확고하게 보여주며 화려한 난타전 끝에 승리를 따내어 매치에 대한 기대치가 엄청나게 높아졌다.
승부의 관건은 미드라고 볼 수 있는데, 탑에서는 강력한 무력을 가진 너구리이긴 하나 익수는 조커픽 및 탱커를 기반으로 한 상대 물고 늘어지기에 능하여 한 치 앞을 알 수 없고 바텀의 경우 담원은 이니시와 오더에 좀 더 능한 모습을 보이나 설해원은 딜링과 캐리력이 좀 더 높은 모습을 보이기에 비등한 상황. 결국 기존의 강력한 라인전을 가진 쇼메이커냐, 아니면 주사위가 6이 뜬 미키냐가 승부의 갈림길일 것이다.
담원은 이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하면 1주차를 단독 1위로 마무리 하게 된다.
12.1. 1세트
미키가 제드를 꺼내들었다. 그리고 담원에서는 직스 - 판테온으로 바텀 조합을 짜는 강수를 둔다.'''쇼메이커: Goodbye Nuguri, farewell Nuguri.'''
'''너구리: 나쁜 자식들...'''
-경기 종료 직전 단체 우물 다이브를 계획했는데 너구리 혼자만 들어가서 지져졌을 때
초반부터 눈만 마주치면 싸우고 본다고 표현해도 지나침이 없을 정도로 정신 없는 난타전의 양상이 이어진다. 양 팀 모두 적극적으로 교전을 열며 막 나가는 경기를 보여주는 가운데 시간이 경과하면서 상대적으로 팔이 긴 조합을 쥔 담원이 설해원을 밀어붙이는 구도가 나오기 시작한다.
열세에 처한 설해원은 기습적으로 바론 버스트를 감행하며 승부수를 던지지만 직스가 투하한 폭탄과 함께 달려든 담원의 본대에 휩쓸리며 무너졌다. 교전 승리의 성과로 고스란히 바론 버프를 넘겨받은 담원은 바로 칼 4용을 완성하며 바람의 영혼을 획득하고 점차 승기를 굳힌다.
승기를 굳힌 담원은 직스와 조이의 화력을 앞세워 차근차근 설해원의 본진을 압박해 들어갔고 수월하게 넥서스를 장악하며 경기를 마무리한다. 단체로 우물 다이브를 해서 아펠을 따기로 해놓고 너구리 혼자 들어가서 죽게 만드는 담원 선수들의 인성이 백미.[54]
미키의 제드가 초반에 활약했으나 이후 쇼메이커의 조이에게 마크당하며 유통기한이 온 게 컸던 경기. 다만 롤챔스 리그제 개편 전 다데와 함께 검객으로 이름을 날렸던 폰은 '제드가 요즘 천상계에서 핫해서 충분히 나올 수 있다고는 생각했지만 상대 2AP가 존야를 타면 힘이 빠지는 만큼 조합 자체가 제드를 꺼내들기에는 좋지 않았다'라고 평가했다.
12.2. 2세트
강승현: '''오늘 좋은 의미로 너구리가 드러나지 않을 정도로 다른 멤버들이 너무 잘했는데요?'''
담원이 이번엔 아예 탑에 제이스를 기용하며 전 경기보다 더 극단적인 포킹 조합을 구성했다.이현우: '''담원은 무슨 '게임 30분 안에 끝내기' 숙제 받은 것처럼 게임을 파괴적으로 압도적으로 해요!'''
설해원은 이번에도 팔 짧은 조합으로 더 업그레이드된 상대의 포킹 조합을 상대하려 했다가 깨졌다. 특히 '''미키의 주사위가 1이 뜬 게 치명적이었는데''', 불리한 와중에도 어떻게든 포인트를 따내며 카사딘을 키워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는 순간마다 미키가 밥상을 엎어버렸다. 다만 미키도 다소 억울한 부분이 있는 게, 일단 시작부터 담원이 탑 미드 스왑을 해서 카운터픽 수준인 제이스에게 하루 종일 쳐맞고 봇에서도 판테온이 시도 때도 없이 올라와서 무한 견제에 시달렸고 탑으로 올라가니 챔프 특성과 블루 문제로 조이에 비해 괴로웠다. 대치 구도에서는 제이스-조이-이즈리얼 3포가 퍼붓는 포킹에 고통받고, 아군에 카사딘이 휘저을 수 있게 판을 깔아줄 만한 챔피언도 딱히 없어서 들어가면 판테온의 확정 CC에 이은 CC 연계에 녹아내릴 게 뻔한 구도여서 설령 잘 컸다 해도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았다. '''그러나''' 분명 익수와 플로리스가 잘 깔아놓은 판에 미키만 얹으면 이길 수 있는 싸움 구도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고 미키는 이 구도를 짜기 전에 혼자 가서 물려죽거나 하며 킬을 쓸어담아놓고 알아서 성장이 정체되면서 이 킬값을 상대에게 이자를 쳐서 갚아준 거나 다름없었다.
미키의 주사위가 1이 뜬 것과는 별개로 그냥 전반적인 조합 자체가 팔이 짧은데 이니시까지 좋다고는 할 수 없는 설해원이 팔이 길어 일방적으로 때리면서도 이니시 회피는 물론 본인들이 직접 이니시까지 할 수 있는 담원을 상대로 너무 불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곳곳에서 끈질기게 분투했으나 이미 담원쪽으로 넘어간 스노우볼은 멈추지 않았고, 결국 카사딘의 후반 캐리력을 제대로 보여줄 기회조차 갖지 못한 채 패배하고 말았다.
베릴의 판테온은 1세트에 이어 라인전과 로밍, 한타 모두에서 미친 파괴력과 라이너급의 성장 능력을 자랑하며 세트 무패 2승을 견인했다.
12.3. 총평
설해원은 담원이 지난 경기에서 한 번씩 하드캐리한 데다가 자신들과의 1세트에서도 맹활약한 조이 - 판테온을 밴하지 않고, 대신 미키에게 2세트 연속으로 근접 챔피언을 줘서 조이를 뚫으려 했던 게 결과적으로 독이 되었다.
조합과 메카닉의 차이가 너무나 두드러졌던 경기였다. 담원은 2세트 연속으로 팔이 긴 포킹 조합을 가져갔고[55][56] 설해원은 팔이 짧은 돌진 조합을 가져갔는데, 기본적으로 근접 이니시 챔피언을 막을 수 있는 판테온의 타겟팅 기절, 조이의 수면, 오공의 에어본과 제이스의 넉백 등 돌진을 차단할 만한 CC도 담원 쪽이 많았고, 상체에서 벌어지는 차이와 선수들의 센스 등에서 담원이 우위를 잡아 한타마다 대승을 거두고 오브젝트를 빠르게 획득한 담원은 그 우위를 바탕으로 바로 경기를 끝내 버렸다.
결과적으로 무력+한타 설계 자체가 설해원보다 담원이 압도적으로 좋았다. 담원이 개인 피지컬로 이득을 보기 시작하면서 본인들이 손해를 보아도 지독하리만큼 설해원 측을 후벼파며 게임 자체가 설해원이 주도하여 한타를 성공시킨 적이 없었다. 몇 번 정도 담원의 설계를 받아치는 정도는 했지만 거기서 멈췄고 게임을 뒤집을 정도의 반향은 아니었다. 담원은 포킹 조합을 하려면 이렇게 해야 한다는 듯이 포킹 조합의 교과서적인 플레이를 선보였다. 양팀이 한타를 붙는 시점에서 담원에게 두들겨맞았던 설해원은 한타 시작도 전에 이미 대다수의 챔피언이 빈사 상태였던 적이 너무나 많았다.
설해원은 공격성 자체는 여전히 팬들이 기대하던 그대로였지만, 똑같이 공격적인 담원에게는 공격성이라는 장점은 퇴색되고 다소 아쉬운 라인전 능력이나 정교함이란 단점이 더 부각되었다. 설해원은 담원을 상대로 지난 스프링 때부터 '''단 1세트도 따내지 못했는데''', 어찌 보면 설해원의 공격성에서 더 나아가 멤버 개개인의 무력에 운영으로 상대를 쥐고 흔들 수 있는 스마트함까지 합쳐진, 설해원의 상위호환이자 완성형 팀이 담원이다. 이번 경기는 설해원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팀 단위의 공격성뿐이 아니라 선수들 개개인의 플레이의 완성도도 올라가야 한다는 것을 나타냈다고 볼 수 있다.
경기 결과와는 별개로 싸움 좋아하는 팀들의 매치업이란 사전 예상대로 '''1세트 36킬, 2세트 29킬, 2경기 모두 분당 1킬 초과'''라는 킬 파티가 벌어지며 시청자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13. 1주차 정리
1주차 종료 시점에서 순위표가 승점이 같은 T1과 젠지를 제외하면 나올 수 있는 승점들이 모두 나오면서 공동 순위가 2팀밖에 존재하지 않는 대칭 구조의 순위가 기록되었다.
MSC의 결과에 따른 메타 분석 덕분인지, 그리고 승강전 폐지로 인해서 성적 부담이 비교적 줄어든 건지, 많은 팀이 밴픽에서 참신한 시도를 하거나 지난 시즌보단 더욱 교전을 지향하는 게임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개막주차 기준으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텀 라인의 밴픽 구도. 바루스는 모든 경기에서 밴을 당하며 밴율 100%를 달성했고, 1티어 원딜이 칼리스타, 이즈리얼, 아펠리오스가 남는 시점에서 대부분의 게임은 이즈리얼과 아펠리오스 나눠먹기 구도로 흘러갔다. 1티어 원딜 성능의 파괴력에는 못 미치지만 애쉬 역시 유틸면에서 매우 좋고 칼리스타의 카운터픽으로 사용될 수도 있기 때문에 종종 픽된 편.
그러나 이즈리얼의 픽률이 높은데도 승률은 매우 처참했는데, 1주차 내에 고작 해야 3승 11패를 기록하면서 함정픽이 아닌가, 다른 리그에선 승률이 좋은데 LCK만 못 쓰는 게 아닌가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다만 이즈리얼이 등장한 게임 대부분이 상체 차이로 터진 게임들이 많고 그런 상황에서 이즈리얼이 커버린 상대의 상체에 제대로 된 딜을 내기가 힘든 점도 있어 억울한 면도 있다. 아펠리오스는 그렇게나 너프를 먹고도 아직도 압도적인 한타력, 특히 '''화염포 월광포화'''의 공포스러운 한타 장악력 때문에 타 리그와 마찬가지로 높은 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원딜들의 캐리력이 너무 어마무시하기 때문에 미드 라이너들이 바텀을 풀어주거나 보조하는 경우가 많았다. 갈리오, 카르마, 트페 등 딜로 캐리하기보다 아군을 위한 판을 깔아주며 소위 반반 가는 챔피언들이 좋은 결과를 얻었다. 그래서 정글러와 미드 라이너의 기량이 그렇게 좋지 않은 아프리카같은 팀도 미스틱의 캐리력에 힘입어 첫 주차를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다이나믹스도 쿠잔이 카르마를 활용하면서 리치의 아트록스, 덕담의 이즈리얼 등을 보조하는 역할로 우려와 달리 좋은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죽무의 너프가 이루어지고 아펠리오스가 추가 너프를 받는 다음 버전에서는 팀 실력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주목해야 한다.
그 외에 1주차에서 최악의 함정픽을 꼽자면 아예 전패를 기록하고 있는 '''그레이브즈'''. 가뜩이나 LPL 등의 해외 리그 등지에서도 팀의 전력차가 압도적으로 나지 않는 이상 승률이 낮은 픽인데, 특히나 LCK에서는 심할 정도로 두드러진 편이다. 아무리 초반 소규모 난전에 유용하더라도, 어지간히 초반 교전 운영에서 차이를 벌리지 못하면 챔피언의 한계로 팀게임에서 후반에 활약할 여지가 계속 나오지 않아 오히려 이니시 각이라도 벌어볼 수 있는 리 신보다도 못한 픽이 되는 게 문제.
13.1. DAMWON Gaming
'''1위 | 2승 | +4'''
'''다음 주 대진: GEN - KT'''
MSC에서 지적된 캐니언과 베릴의 폼이 상당수 회복되면서, 제파식 밴픽이 다시 빛을 보고 있다. 특히 베릴은 스프링 시즌이 끝나고 솔랭에서 판테온을 많이 플레이하면서 서포터로서의 가능성을 연구하는 모습이 보였는데, 결과적으로 4세트 중 3세트 POG를 따냈고 그 중 2세트가 판테온을 플레이한 경기였다. 새로운 시그니처 픽을 찾았다는 평가.
무엇보다도 쇼메이커의 폼이 상당히 좋아진 것이 눈에 보이는데 비시즌 동안 다양한 챔피언으로 솔랭을 활보하고 다닌 것이 도움이 되었다는 평가다. 이미 스프링 2라운드부터 쵸비, 비디디, 쿠로 등 쟁쟁한 미드들을 상대로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 바 있는데, 이번 시즌에는 아예 강승현 해설로부터 "전성기가 열린 것 같다"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압도적인 폼을 보여주고 있다.
앞서 언급한 베릴-쇼메이커 외에 너구리, 캐니언, 고스트도 경기 내내 1인분 이상씩 해주며 2경기 4세트를 모두 20분 중반 대에 마무리하는 기염을 토했다. 너구리는 딜을 뿜어내는 것은 그대로인데 고립 데스가 줄어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캐니언은 작년 섬머 MVP 포스를 찾아가는 느낌이다. 고스트는 이즈리얼도 보여줬지만 비원딜 혹은 단식 세나 등을 통해 베릴이 맵을 휘젓고 다니는 동안 안 죽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상체의 무력을 바탕으로 바텀에서 비원딜 사용을 자유자재로 하는 담원의 스타일을 밴픽으로 막아내는 것은 당분간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주에 상대했던 샌드박스와 설해원 모두 운영 능력 면에서 약체로 평가되는 상대들이었던 만큼, 아직은 담원의 고질적인 문제인 2% 부족한 운영 능력까지 완벽히 개선된 것인지는 모르는 것 아니냐는 신중론 역시 남아 있는 상황이다. 마침 다음주에는 지난 시즌 자신들에게 2:0 셧아웃의 굴욕을 2번 안겨준 젠지와 2연패를 떠안는 와중에 운영 능력 하나는 괜찮았던 KT가 상대인 만큼 이들을 상대로도 이번 주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간다면 가까스로 포스트시즌 막차에 탑승했던 지난 시즌보다 훨씬 높은 곳을 노려볼 만할 것이다.
13.2. Afreeca Freecs
'''2위 | 2승 | +3'''
'''다음 주 대진: T1 - DRX'''
다이나믹스와 샌드박스를 꺾으며 시즌을 기분 좋게 출발했다. 일단 지난 시즌 후반에 밑바닥까지 추락했던 기인과 미스틱이 다시 살아났다는 점이 고무적인데, 특히 미스틱은 개막전 펜타킬부터 시작해 POG를 쓸어담으며 팀의 대들보로 거듭났다. 불안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나머지 3인방 스피릿-플라이-벤 모두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자기 몫을 해주고 있으며, 메타가 정통 AP 메이지 위주로 흘러가는 만큼 메타의 영향을 잘 받는 플라이가 다시 힘을 얻으리라는 긍정적인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중반만 넘어서면 안정적인 기여도를 보여주는 스피릿-플라이 듀오가 라인전 단계에서만큼은 이상한 판단을 종종 보여주며 휘청이는 것이 여전히 불안 요소로 남아 있다. 이번 주에 만난 온플릭-도브나 비욘드-쿠잔은 잘 쳐줘봐야 중위권 정도로 평가되는 라인업임에도 판단 미스로 인한 뇌절이나 그냥 스킬샷이 빗나가서 교전에서 패배하는 모습이 종종 나왔는데, 이런 불안한 모습이 강팀을 상대했을 때는 아예 싱크홀이 되어버릴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이미 지난 스프링 시즌도 똑같이 좋게 출발했다가 망한 전적이 있는 만큼 그 때를 재현하면 안 될 것이다.
다가오는 2주차에는 역사와 전통의 강호 T1, 그리고 강팀과의 2연전에서 2연승을 따낸 DRX를 만나게 되는데 이들과의 싸움에서 아프리카는 정말 지난 시즌보다 나아진 것인지를 판가름할 시험대에 오르게 될 것이다.
13.3. DRX
'''3위 | 2승 | +2'''
'''다음 주 대진: SB - AF'''
조별 예선 탈락으로 마무리했던 MSC가 약이 된 건지, 데프트의 "이젠 아무한테도 지지 않을 거 같아요."라는 말처럼 완전히 각성한 경기력으로 스프링 시즌 투탑이었던 '''T1'''과 '''젠지'''를 때려잡는 최고의 스타트를 끊어냈다. 특히 T1은 스프링 시즌 단 한 번도 이긴 적 없었던 천적관계였기에 이번 승리가 무엇보다 달콤할 것이다. 확실한 승기를 가진 경기에서 역전을 두 번이나 당했기에 아쉽게도 승점은 부실하지만 이전 시즌 상위권 팀들을 상대로 꾸역승을 가져왔기 때문에 참작된다는 평이고, 이제는 그 밑의 성적을 거뒀던 팀들을 상대로 승점까지 제대로 챙기며 이기는 게 필요하다.
1주차 DRX에서 가장 눈여겨 볼 것은 표식의 각성. 미드와 봇 듀오는 명불허전이고, 도란은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이지만 한타에서 할 건 해주며 1인분을 해내고 있는 상황에서 표식이 커즈와 클리드를 상대로 밀리지 않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특히 젠지전 3세트는 정글 덕에 이겼다 봐도 무방할 정도. 물론 젠지전 2세트처럼 밀어줬더니 본인이 던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가끔 가다 한타에서 의문의 앞 무빙으로 폭사하는 기복을 보여주기도 하므로 좀 더 완벽한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다음 주에는 연패의 구렁텅이에 빠진 샌드박스를 만난 후 나란히 2연승을 달리고 있는 아프리카를 만나게 된다. 샌드박스를 상대로 이변을 허용하지 않고 무난하게 연승을 쌓은 후 T1이라는 난적을 만나고 올 아프리카까지 무너뜨릴 수 있다면 지난해 그리핀이 보여준 '정규 시즌 패왕'의 모습을 다시 보여주는 것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13.4. Team Dynamics
'''4위 | 1승 1패 | +1'''
'''다음 주 대진: SP - HLE'''
KT를 시종일관 압도하고 아프리카전 1세트를 운영 차이로 압살하며 중고신인 팀의 화려한 귀환을 알리는 듯했으나 본인들의 우틀않에 아프리카의 노련함과 정교함이 더해지며 승패패 역전을 허용하면서 아쉽게도 1승 1패의 성적표로 1주차를 마무리하게 되었다. 마무리가 좀 아쉽긴 했지만, 어쨌든 전반적으로 봤을 때 막 승강전을 뚫고 올라온 팀 치고는 기대 이상의 경기력이었다.
일단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이 팀의 라인전이나 팀워크 등의 기본기, 소위 '체급'이 생각보다 높다는 것이다. 당장에 운영의 주축이 되는 미드, 정글, 서포터가 LCK와 CK를 왔다갔다하며 오랫동안 산전수전을 겪은 베테랑인 점이 한몫한다. 라인전 원툴 미드로 불렸던 쿠잔은 라인전을 넘어 운영과 한타에서도 제 몫을 톡톡히 해주고 있고, 신예 원딜러 덕담 역시 생각보다 수월하게 LCK에 적응하고 있다. 한때 LCK 최악의 정글러, 서포터로 꼽혔던 비욘드와 구거 역시 꾸준히 1인분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많은 팬들의 격려를 받고 있으며, 개개인의 능력치를 넘어 오브젝트 컨트롤, 한타 등 팀 단위의 능력치 역시 1주차까지만 놓고 보면 합격점을 줄 만했다. 특히 구거의 라인전 운영은 초반부터 KT의 바텀을 찍어누르기도 하는 등 의외의 강력함을 보여준다는 평.
다이나믹스의 가장 큰 숙제는 탑 라이너 리치의 자기 증명이다. 아트록스의 숙련도는 매우 좋았고 게임을 굳히는 능력은 탁월하다는 것을 보여줬지만, 히오스 시절부터 이어져온 플레이인 본인이 말리고 시작했을 때 '''불리하면서도 본인이 유리한 것처럼 행동하는 성향'''을 여실히 보여주면서 상황에 따른 유연한 대처 방식을 마련해야 한다는 과제가 생겼다.
다음 주에는 한때 CK에서 경쟁했으나 한 발 빨리 LCK에 입성해 자리를 잡은 설해원 프린스와 바이퍼-리헨즈라는 거물들이 버티고 있는 한화생명을 만나게 된다. 이번주의 경기력만 놓고 보면 두 팀 모두 해볼 만하다는 느낌이 들 만하며, 여차하면 연승을 찍으면서 시작부터 상위권 경쟁에 뛰어들 가능성도 충분하다. 이미 첫 경기부터 2:0이란 스코어를 만들어내며 신고식을 빠르게 끝낸 만큼, 좋은 경기력을 계속 유지한다면 LCK에 자리를 잡는 것을 넘어 포스트시즌까지 올라서며 중고신인의 신화를 만드는 것도 불가능한 꿈은 아닐 것이다.
13.5. T1
'''공동 5위 | 1승 1패 | 0'''
'''다음 주 대진: AF - SB'''
지난 두 해 동안 서머 시즌 T1은 늘 초창기에 매우 불안한 모습을 많이 보여줬는데, 첫 경기인 DRX전에서 상대의 실수가 나오지 않을 경우 무난하게 패배하는, 승리를 떠다 먹여주는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주며 패배하며 "올해도 역시나인가?"라는 말이 나오는 듯했다. 그러나 2번째 경기인 한화생명전에서 3세트까지 가는 끝장싸움을 이겨내면서 적어도 작년의 악몽을 반복하지는 않게 되었다.
DRX전에서는 캐리롤인 페이커와 테디 모두 정신줄을 놓고 안일한 플레이를 자주 보였는데, HLE전에서 정신을 차리고 서로 한 번씩 강한 모습을 보여주며 승리를 이끌었으며, 마찬가지로 DRX전 1세트에서 땅바닥에 궁극기를 냅다 던지는 모습을 보여줬던 칸나는 그것은 단순히 실수였다고 말하듯 다양한 픽으로 여러 방면에서 활약하며 팀의 대들보 역할을 해주고 있다. 에포트도 내가 왜 주전인지를 보여주겠다는 것처럼 그림자검을 사지 않는 서폿인 라칸으로 143점이라는 압도적인 시야 점수와 함께 잘라먹기, 이니시 등 모든 면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었다. 다만 커즈만큼은 MSC 이후로 폼이 오락가락하고 있는 것, 신인 서포터인 쿠리가 데뷔전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 불안 요소로 남았기에 엘림의 대체 출전과 에포트의 주전 고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다음 주에는 쾌조의 2연승을 달리고 있는 아프리카와 2연패의 구렁텅이에 빠진 샌드박스라는 극과 극의 상대를 만나게 되는데, 3주차에 다시 '''담원'''[57] -젠지라는 난적들을 만나게 되는 만큼 2주차부터 완만하게 상승세를 탈 필요가 있다. 2연승을 달리는 아프리카 쪽도 완벽한 모습은 아니었기에 아프리카의 약점을 잘 찔러서 잡아내고 샌드박스까지 무난하게 꺾으며 3연승을 찍는 것이 베스트 시나리오가 될 것이다.
13.6. Gen.G Esports
'''공동 5위 | 1승 1패 | 0'''
'''다음 주 대진: DWG - SP'''
'''졌지만 잘 싸웠다'''와 '''이겼지만 못 싸웠다'''를 오가며 불안정한 경기력을 보여준 한 주였다. 라스칼이 말파이트라는 새 친구와 함께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긴 했지만 비디디-클리드는 번뜩이는 장면도 보여줬으나 전체적으로 부진했고, 룰러는 여전히 극도로 불안했으며 라이프나 켈린 역시 그 불안한 룰러를 잘 컨트롤해주지도 못했다. 개개인의 슈퍼플레이에 의존해야 하는 좋지 못한 한타력과, 라인전 단계를 넘기면 우왕좌왕하는 운영은 스프링과 큰 차이 없는 여전한 불안 요소이다.
여러 가지 의미에서 17 KT의 전철이 조금씩 떠오르는 상황이다. 자신들의 장점을 살려 결승까진 갔지만 천적을 넘지 못하고 준우승+해결되지 않은 단점에 장점조차도 이젠 상대팀에게 분석당해서 파훼당하는 서머 시즌이 되지 않도록 더더욱 경기력을 갈고 닦을 필요가 있다. 개인 단위로 제일 지적되는 것은 룰러이지만, 라스칼을 빼면 다른 포지션들도 각자 불안한 부분이 계속 존재하고 있는 만큼 팀 단위로 각성이 필요할 것이다. 기본적으로 라인전을 압도하는 능력은 어찌 보면 스프링 때보다 더 강력해진 점도 있다. 바텀 라인전이 지표로만 좋았던 스프링 때보다 실제 킬 장면을 보여주며 차이를 더욱 내는 것이나 이유를 보여주는 라스칼의 깜짝 픽 등등 말이다.
반면에 라인전에서 압도하지 못한 상태에선 스프링 때보다 더 무력해지기도 하고, 라인전 이후에는 딜러조와 진입조가 따로 놀다 각개격파 당하는 한타 구도, 먼저 잘리고 시작하는 등의 문제는 여전하다. 스프링 때보다 교전 지향성을 더 강화한 모습은 좋지만 라인전 이후 위의 단점으로 게임을 그르치거나 쉽게 갈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가는 경우도 있다. 그래도 아직 시즌 1주차이고 선수들도 경기에 대해 자성하는 반응을 보면 개선을 기대해봄직 하다.
이렇게 좋은 모습과 불안불안한 폼을 교대로 보인 와중에 다음 상대로는 폭주기관차의 엔진을 가동하기 시작한 담원을 만나게 되었다. 지난 시즌 기준으로는 1세트도 허용하지 않았지만 고스트가 자리를 잡지 못했던 그때의 담원과 지금의 담원은 다른 팀이라고 봐야 하므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할 것이다. 어떻게든 담원과의 대결을 이겨낸다면 그 뒤로는 설해원-샌드박스로 이어지므로 3주차 2번째 경기인 T1전까지 다소 여유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13.7. SeolHaeOne Prince
'''7위 | 1승 1패 | -1'''
'''다음 주 대진: DYN - GEN'''
한화와의 첫 경기부터 LCK 팬들이 기대하는 화끈한 경기를 보여주었다. 하이브리드의 하드 쓰로잉이 나오며 2세트를 내준 점은 아쉽지만 상대를 계속해서 몰아붙이며 하이브리드-시크릿 듀오가 바이퍼-리헨즈 듀오를 상대로도 충분히 경쟁력 있음을 보여주었다. 돌아온 미키의 폼이 3세트 내내 눈부셨는데 담원과의 경기에선 안 좋은 방향으로 주사위를 굴리며 0대2 완패를 당했다.
익수는 오른으로 든든하게 버티기도 하고 사파 달인답게 뽀삐를 오랜만에 꺼내들기도 하며 고립 데스가 많다는 것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플로리스나 시크릿 역시 특별히 눈에 띄게 화려한 플레이는 없었지만 난전을 유도하며 설해원식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것과 원거리 딜러를 철저히 보좌하는 등 제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 다만 미드와 원딜의 경우 살짝 흔들리는 모습도 있었는데, 미키는 첫 경기처럼 세트 내내 6을 띄울 수도 있지만 담원전처럼 1만 뜰 수도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보여주었고 하이브리드는 연비좌의 모습을 보여주는 듯하다가 하드쓰로잉으로 세트를 내주는 경우도 있었다.
다음 주에는 챌린저스 시절부터 인연이 깊은 다이나믹스를 거쳐 또 하나의 난적 젠지를 상대하게 된다. 이름값만 놓고 보면 젠지쪽이 더 부담스러울 수 있겠지만 이번주차의 경기력만 놓고 보면 철저한 운영 능력을 보여준 다이나믹스도 결코 만만한 상대라고 볼 수 없는 상황인 만큼 철저하게 준비해 두 경기에 임해야 할 것이다.
13.8. Hanhwa Life Esports
'''8위 | 2패 | -2'''
'''다음 주 대진: KT - DYN'''
승강전에서 지옥으로 보냈던 악연이 있는 설해원, 지난 스프링 첫 승 제물 T1에 다 지면서 상황이 많이 꼬였다. 결과만 안 좋고 내용은 괜찮았으면 모르겠지만 경기 내용도 좋지 않았다. 지난 스프링 당시 승강전서 간신히 잔류한 후 리헨즈를 영입했음에도 또 뿌리부터 흔들려 또 승강전에 갈 뻔했던 팀을 위해 바이퍼라는 대들보를 사왔건만 기둥 뿌리를 제외한 지붕과 벽 역할을 하는 상체가 단체로 흔들리는 꼴이 되었고, 결국 그리핀 시절의 고통롤을 벗어나나 싶었던 바이퍼 선생님은 오히려 매 판 숨쉰 채 발견되면서 리헨즈와 함께 고통받는 처지가 되었다.
일단 스프링 시즌보다 나아진 점은 단연 바이퍼의 합류 덕분에 후반 원딜 캐리를 보고 가는 전략이 추가되었다는 점. 밀리는 게임에서도 후반까지 억지로 누우며 버티면서 원딜의 캐리력으로 게임을 뒤집는 역전승의 가능성이 이전 시즌들에 비해 매우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바이퍼가 그리핀 시절부터 쭉 제기되었던 캐리력 논란과 전시즌 강등에 대한 우려들을 덮어버릴 정도의 캐리력을 보여주면서 본인의 가치를 증명했고, 이로 인해 거의 질 뻔한 경기를 역전하여 승리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그러나 어떻게든 아랫 둑을 막았더니 윗 둑이 터져버린 것처럼 상체 3인방이 모조리 흔들리는 상황이 되어 더 문제가 커져버렸다. 그나마 신인 두두-캐드가 잘해줘서 어떻게 세트승 정도는 챙긴 게 자그마한 위안거리이지만 이 경기력으론 롤드컵 출전은커녕 포스트시즌 진출도 불가능에 가깝다. 가장 큰 문제점은 팀의 핵심 라인인 미드인데, 라바와 미르 모두 1경기씩 치른 결과 이렇다 할 존재감이 없는 걸로도 모자라 스스로 역캐리가 이뤄지는 상황인지라 팬들로부터 "이럴 거면 템트는 왜 내보냈냐"라는 볼멘소리가 쏟아져나오고 있다. 템트가 올해 들어서 무색무취하다는 평이 많았지만 현 한화의 상황을 보면 2경기만 했는데 미드가 반반만 가도 이겼을 법한 상황이 한둘이 아니었기 때문.
거기다가 원딜 포변 이후 서폿으로 돌아갔던 비스타를 미드 라이너로 포변시키려 한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특히 이 둘이 못한다고 비스타를 또 미드로 쓰겠다는 미친 코치진'''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가 없다. '''일단''' 비스타는 서폿 유망주다. 서폿 1000점이 넘는 계정이 2개나 있는데, 이걸 또 다른 라인에 쓰겠다는 건 포변으로 인생을 망친 사람의 길을 그대로 답습하는 것과 마찬가지여서 한화의 미래가 더욱 불안정하다. 특히 노페 코치는 원딜이었던 크라이를 미드로 보내버렸고[58] 스피릿은 서폿으로 쓰고 콩자반 서포터나 시키다가 선수 본인에게 직접적으로 디스를 당한 전적이 있는 만큼 한화 팬들은 비스타의 포지션에 많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그래도 연패를 쌓는 와중에 세트는 하나씩 챙기는 끈질김을 보여줬다는 것은 긍정적으로 봐줄 만하고, 2주차에 만날 상대들도 제법 해볼 만한 상황이라는 것 역시 다행이다. 신규 멤버 기용이 실패하고 밴픽에서도 문제를 노출하며 휘청거리는 KT, 과거 승강전 패자전 당시 꺾었던 기억이 있는데다 LCK에 100% 완벽하게 적응하진 못한 다이나믹스를 상대로 반드시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줘야만 '2020 롤드컵 진출'이라는 점점 멀어지고 있는 목표를 향한 희망의 불씨를 살려낼 수 있을 것이다.
13.9. kt Rolster
'''9위 | 2패 | -3'''
'''다음 주 대진: HLE - DWG'''
각각 유칼과 쿠로가 나온 경기에서 극명한 대비를 보여준 kt였다. 유칼은 DYN전에서 상당히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었고, 쿠로는 모두의 폼이 그다지 좋지 않았던 상황에서 트페로 준수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리고 '''한 시즌 이상 쉬고 온 선수 부진의 법칙은 스멥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나마 보노의 기량은 여전히 괜찮았지만 애초에 초반 갱킹 위주로 풀어나가며 제 몫을 다한 뒤 초반에 잘 성장한 팀에게 기대는 것이 장점인 선수인지라 불리한 상황을 뒤집어낼 수준에 이르진 못했고, 봇 듀오의 상태 역시 밍즈리얼의 하드캐리를 한 번 보여준 것을 제외하면 라인전에서 상대에게 폭파당하는 일이 잦아져 지난 시즌만 못한 상황이다.
강동훈 감독이 미디어데이 당시 쿠로가 기량이 좋지 않아 아쉽다고 평한 것과는 달리 유칼의 상태도 그렇게 긍정적이진 않았던지라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준 쿠로의 주전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며, 탑 라인의 경우 스멥이 한타각을 약간 더 잘 보는 것을 제외하고는 소환이나 스멥이나 크게 격차가 난다고 보긴 어려운 상황인지라 감코진의 고민이 깊어질 듯하다.
이렇게 선수들의 전반적인 기량도 좋지 않은 와중에 리치의 아트록스를 아무런 대책 없이 풀어주고, 3연 트페를 뽑고 본대의 힘이 약한 픽들을 뽑는 등 밴픽부터 지고 들어가는 일이 계속 발생하고 있는데, 지난 시즌 밴픽 하나는 흠잡을 데가 없다던 모습과는 영 딴판인 상황인지라 감코진 자체에 대한 의구심도 깊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가끔 바론을 두고 벌어지는 어김없는 대퍼타임마저 고질병으로 남아 있어 여러모로 KT에게는 힘든 시즌 초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다음 상대가 비슷하게 영 상황이 좋지 않은 한화생명이라는 점이 그나마 위안거리지만 이쪽도 바이퍼-리헨즈라는 든든한 바텀이 버티고 있는지라 결코 만만히 볼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KT의 바텀 라인이 썩 강하다고 볼 수 없기에 더욱 문제가 되는 점이 바로 이것. 만약 여기에서도 연패를 끊지 못한다면 그 다음에는 1주차 1위를 찍은 담원, 지난 시즌 2번이나 패배를 허용했던 설해원 등 난적들을 줄줄이 만나는지라 지난 시즌의 참담했던 5연패 스타트가 재현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나올 수도 있을 것이다.
13.10. SANDBOX Gaming
'''10위 | 2패 | -4'''
'''다음 주 대진: DRX - T1'''
승강전이라는 지옥에서 살아 돌아왔지만 거기까지였을 뿐, 여전히 샌드박스의 미래는 암울해 보인다. 가장 큰 문제는 스프링부터 지적받아왔던 샌드박스의 고질적 문제인 무색무취 운영이 아직 바뀌지 않았다는 것. 감독이 본격적으로 팀에 합류하기 전까지는 정명훈 코치와 조재읍 코치가 이를 어떻게든 커버해내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두 사람 모두 경험 부족이 두드러지는 모습만이 나타나고 있다.
그래도 팀의 사령탑인 야마토캐논에 대한 비자 발급이 허용되면서 겨우 한국에 입국한 것은 다행이지만 아직 2주간의 자가격리 기간이 남아 있어 7월 2일 이후로 본격적으로 감독직을 수행할 수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앞으로 2주 동안은 지금의 멤버만으로 어떻게든 해결을 봐야 하는데, 이미 지난 시즌에 밑천이 다 드러난 라인업으로 어디까지 바뀔 수 있을지 막막한 것이 샌드박스의 현실이다.
가장 심각한 것은 다음주부터 지난 스프링 시즌 3강인 DRX와 T1, 젠지와의 3연전이라는 지옥의 강행군을 치러야 한다는 것. 만약 다음 주 변수 없이 무난하게 연패를 찍는다면 프랜차이즈로 인해 승강전이 사라진 것의 최고 수혜자라는 조롱거리가 될 수도 있고, 최악의 경우 세트 스코어조차 따내지 못한 채 깊은 수렁에 빠지며 2019년 한 해 동안 조롱거리를 넘어 만인의 동정을 받았던 진에어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