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드래프트/2013년
1. 개요
2012년 12월 10일에 실시된 K리그 드래프트. 2013년 K리그 승강제 도입으로 인해 사상 처음으로 1부리그와 2부리그 팀이 모두 참가하는 드래프트며, 따라서 상주 상무와 경찰 축구단을 제외한 20개 구단이 참여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드래프트가 되었다.
신생팀 FC 안양, 부천 FC 1995의 창단[1] 으로 인해 보충 드래프트 성격의 신생팀 우선지명이 이루어졌다. 또한 한국 내셔널리그와 R리그에서 K리그 챌린지로 올라온 4개 구단인 충주 험멜, 수원 FC, 고양 Hi FC, 경찰 축구단 소속 일부 선수들은 실업 선수의 드래프트 참여 조항에서 예외를 두고 드래프트 없이 바로 프로선수로 등록되었다.
총 539명이 지원해서 153명이 선발되었다. 2011 드래프트의 최다 참가인원을 경신했다.
역대 가장 복잡한 드래프트 룰이 적용되었는데...
- 신생팀 2팀 참여 - 보충 드래프트인 신생팀 우선지명권
- 2부리그로의 확장 - 드래프트 1라운드 : 1부리그, 드래프트 2라운드 : 2부리그로 따로 지명
- 한국 내셔널리그와 R리그 팀 참여 : 기존 소속된 실업 선수들의 드래프트 면제
- 자유계약제도의 부분 시행 : 팀 별 1명씩 자유계약 선수 선발 가능
- 유스팀 선수 승격 : 클럽 유스팀 우선지명권
2. 진행방식
- 클럽 유스팀 우선지명권은 무제한 지명이 원칙으로, 우선지명된 선수는 프로에 바로 입단하거나 대학에 진학하는 두 가지 선택지를 가지며, 대학에 진학해도 클럽의 선수에 대한 지명권은 계속 유지된다.
- 2012년 이사회에서 단계적 드래프트 폐지가 확정된 이후 처음 실시하는 드래프트로, 드래프트는 2015 드래프트를 마지막으로 완전히 사라지고 자유계약제도로 전환된다. 따라서 올 드래프트부터 구단별로 1장씩의 신인선수 자유계약제도를 행사할 수 있다. 신생팀인 부천 FC 1995와 FC 안양은 창단 우대 조건으로 5장의 신인선수 자유계약권이 주어진다.
- 드래프트는 6라운드까지 진행되며 이후 지명은 번외지명으로 따로 라운드 순번이 매겨지지 않는다. 다만 번외지명은 3라운드까지는 20개 구단 모두 참여하며, 이후의 번외지명은 순번 없이 그때그때 구단이 뽑고싶은 선수를 뽑는 방식으로 바뀐다.
- 지명은 한 라운드에 1명만 지명 가능하다.
- 1부리그와 2부리그 구단이 동시에 참여하기 때문에 드래프트 1라운드는 1부리그 구단 14팀만 참여하며 드래프트 2라운드에는 상주 상무, 경찰 축구단을 제외한 2부리그 구단 6팀만 참여한다. 3라운드부터는 20개 구단 전부 드래프트에 참여한다.
- 번외지명에서도 지명받지 못한 선수들은 향후 추가지명을 통해 연습생에 준하는 신분으로 프로팀에 입단했다.
- 작년과 마찬가지로 매 라운드마다 추첨을 통해 순번을 정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추첨은 동등한 조건에서 무작위로 정해지며 1부리그 드래프트인 1라운드 1순위는 강원 FC가, 2부리그 드래프트인 2라운드 1순위는 고양 Hi FC가 가져갔다.
- 신생팀이 2팀 가입했기 때문에 각 팀에게 10장씩의 우선지명권을 부여한다. 프로축구연맹 규정상 그 해 신생팀이 1팀이면 15장, 2팀이면 10장, 3팀 이상일 경우 8장의 우선지명권을 신생팀에게 각각 부여하도록 되어있다. 다만 한국 내셔널리그와 R리그에서 올라온 4개 구단에게는 신생팀 우대혜택이 적용되지 않는다.
3. 지명결과
* 신생팀 창단 우선지명
- 자유계약선수
- 상주 상무와 경찰 축구단을 제외한 K리그 20개 구단은 팀별로 1명씩 신인 선수를 드래프트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계약으로 영입할 수 있다. 부천 FC 1995와 FC 안양 두 신생팀은 신생팀 우대정책으로 5명까지 계약할 수 있다.
- 본 드래프트
- 번외지명 4R 이후와 추가지명
그러나 그 규모와는 달리 그 어느때보다 차가웠던 드래프트로 기록된 시즌이다. 2006 드래프트 때 처럼 자유계약 제도와 드래프트 제도가 공존함에 따라 그때와 유사하게 이미 유망한 선수들 대부분은 신생팀 우선지명이나 각 구단별 1장씩 주어진 자유선발 카드로 이미 행선지가 정해진 상태였고, 일찍이 유럽으로 진출하는 선수들도 과거보다 많아지는 추세에서 본 드래프트는 '''1라운드'''부터 지명권 포기 팀이 나오는 등 클럽들의 시큰둥한 반응 속에 진행되었다. 그 중에서도 포항 스틸러스는 사상 초유의 본 드래프트 '''지명 0명'''으로 큰 충격을 주었다. 이미 유스시스템에서 주전급 선수들이 쏟아져 나오는 상황에서 외부에서 더이상 신인을 끌어모을 필요가 없다는 판단인 것으로 보인다.
이 와중에서도 주목할 자원은 나오기 마련인데, 대전의 박주원, 안양의 이으뜸 정도가 K리그에 연착륙했고, 부산의 박준강, 수원 FC에 지명된 권용현도 꾸준히 K리그에서 뛰고 있다. 그러나 이들을 제외하곤 대부분의 선수들이 현재 축구계를 떠났거나 하부리그에서 뛰는 상황이라 역대급 흉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본 드래프트다. 서울의 청대 출신 공격수 박희성과 대구의 신예 공격수 한승엽이 발탁 당시 주목을 좀 받았지만, K리그 연착륙에는 실패했다. 오히려 추가지명에서 뽑힌 고양의 주민규는 향후 포지션 변경을 통해 K리그 대표 공격수로 성장하며, 안양의 조성준, 성남의 조수철 등도 추가지명에서 뽑혔다.
반면 스토리를 가진 선수들이 꽤 있었는데 고양 Hi FC에 지명된 공격수 진창수는 오랫만에 K리그에 등장한 재일교포 선수로 주목받았고, 또한 K리그에 입성하기 전까지의 하부리그 생활에 포커스가 맞춰지며 축구팬들에게 K리그 진출 자체로 박수를 받았다. 또한 부천에 지명된 골키퍼 김덕수 또한 오랜 무명을 이겨내고 K리그에 진출했고, 대구의 윤영승도 재일교포 선수로 주목받았다. 동명이인 선수들도 눈에 띄었는데 과거 드래프트에서 동명이인 '''박동혁'''선수를 뽑았던 울산은 이번에도 동명이인 선수인 '''박성호''' 선수를 번외지명으로 뽑았다. 심지어 박성호 선수는 기존 K리그에서 활약하는 박성호 선수와 같은 최전방 공격수 포지션이다. 유명 야구선수와 이름이 같은 선수들도 화제가 되었는데 전북의 '''김강민''', 수원 FC의 '''손시헌'''은 동명이인들이 워낙 유명한 야구선수다 보니 이슈가 되었다.
2부리그가 출범하고 여기에 참가하는 신생팀 2팀이 생긴 영향으로 비교적 싼 연봉에 선수를 뽑을 수 있는 번외지명에서의 지명이 활발했다. 특히 부천 FC 1995는 번외지명에서 무려 11명을 뽑으며 그야말로 폭풍영입을 했는데, 후술할 신생팀 특혜인 신인 자유선발 계약 5장을 모두 포기하면서까지 번외지명에 집중을 했다. 그리고 나름 나쁘지 않은 수확을 거뒀다. 주전 미드필더 허건과 수비수 김태영, 공격수 노대호 등 꽤 좋은 선수들을 건져내며 가장 하부리그인 K3리그에서 올라왔음에도 불구하고 K리그 챌린지 원년 꼴찌를 면한다. 또한 추가지명에선 FC 안양이 5명을 뽑았고, 충주 험멜도 번외 3명, 추가 3명으로 도합 6명을 최저연봉으로 뽑아갔다. 기존 구단들 중에선 대전 시티즌과 강원 FC가 번외지명과 추가지명에 적극적이었다.
신생팀 혜택을 받은 두 팀은 FC 안양과 부천 FC 1995인데, 사실상 FC 안양은 한국 내셔널리그의 고양 국민은행을 흡수하며 창단되었고, 부천 FC 1995는 이미 K3리그에 참여하던 팀이 재창단 형식으로 올라온 팀이었다. 완전한 의미의 창단은 아니지만 이들은 신생팀의 혜택으로 우선지명권 10장을 얻었다. 두 팀은 결이 다른 전력보강을 한다. FC 안양이 고양 국민은행 선수들을 대거 지명하고 신인은 가솔현, 정재용 2명만 지명한 반면, 부천 FC는 임창균, 이후권, 공민현 등 대학무대 알짜 자원만 골라가며 주어진 지명권을 다 쓰지도 않았다. 이 지명으로 인해 울산 현대미포조선 소속이던 김병오도 FC 안양의 일원으로 K리그에 데뷔한다.
반면 유소년 선수 콜업은 올해도 활발했다. 프로 직행하는 고졸 선수들에도 제한이 없어지면서 FC 서울은 무려 5명이나 동북고에서 바로 1군으로 진입시켰고, 수원은 향후 에이스가 되는 권창훈이 매탄고에서 올라왔다. 광주 또한 팀 사상 첫 1군 직행 선수인 오도현이 합류했고, 인천과 경남도 1명의 선수를 올렸는데, 이 중 인천의 박지수는 이후 커리어에 엄청난 굴곡을 겪다가 현재 국가대표까지 올라가는 입지전지적 인물이 된다. 과거 지명자 중에서도 눈여겨볼 자원들이 많았는데 전북의 권경원, 성남의 황의조, 강원의 김승대, 배천석, 경남의 강종국, 수원의 연제민, 부산의 권진영, 이정기 등이 있다. 여기서 권경원, 황의조, 이정기는 현재까지도 국가대표팀에 뽑히는 선수들로 성장했고, 특히 이정기는 축구계에 '''개명 열풍'''을 불러올 만큼 이름을 바꾸고 잘 된 선수로 유명하다.
올해 처음 도입되는 '''신인 자유계약 선발'''은 각 팀에게 1장만 주어졌기 때문에 대부분 대학 무대 최고 클래스의 선수들을 데려오는데 사용되었다. 서울의 김남춘은 지금까지도 서울의 굳건한 주전 수비수가 되었고, 대구의 조현우는 울산으로 팀을 옮기며 활약하고 있다. 또한 국가대표로 월드컵에 나서 신들린 방어를 선보이는 특급 골키퍼로 성장한다. 또한 성남의 임채민, 인천의 이석현, 부산의 정석화 등이 현재까지도 K리그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는 선수들이며 울산의 박용지, 그리고 전북의 김영찬은 주전경쟁에 어려움을 겪다 최근 이적한 팀에서 주전으로 발돋움하며 K리그에서 활약중이다. 부천과 안양 두 팀에게는 신생팀 특권으로 5장의 신인 자유계약권이 주어졌지만, 이 두팀 모두 이를 사용하지 않았다.
황당한 사례도 등장했는데 부천 FC 1995에 번외 지명된 양해준은 드래프트 지명후 돌연 J2리그 팀인 카탈레 도야마와 입단계약을 맺으며 일본으로 가버린다. 이에 황당한 부천은 바로 프로축구연맹에 보고했고, 양해준은 당시 규정에 의해 향후 5년간 부천의 동의 없이는 국내 프로축구에서는 뛸 수 없는 선수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양해준은 J2리그에 적응하지 못하고 방출되고 만다.
4. 특이사항
드래프트 제도의 큰 변화로 계약 조건도 대대적인 변화가 있었다.
- 1라운드 지명자 : 연봉 5000만원
- 2라운드 지명자 : 연봉 4400만원
- 3라운드 지명자 : 연봉 3800만원
- 4라운드 지명자 : 연봉 3200만원
- 5라운드 지명자 : 연봉 2600만원
- 6라운드 지명자 : 연봉 2400만원
- 1~6라운드 지명자의 계약기간은 최대 5년, 최소 3년이다. 또한 계약금은 없다.
- 번외지명 지명자 : 연봉 2000만원
- 추가지명 지명자 : 연봉 1200만원
- 번외지명, 추가지명 지명자의 계약기간은 1년이다. 또한 계약금은 없다.
- 계약금이 지급되는 계약일 경우 최고 1억 5000만원의 계약금을 줄 수 있고, 이 때 연봉은 3600만원, 계약기간은 5년이다.
- 계약금이 미지급되는 계약일 경우 연봉은 2000만원 ~ 3600만원 사이에서 결정하고 계약기간은 최소 3년, 최대 5년이다.
- 계약기간은 5년이며 연봉은 3600만원, 계약금은 최고 1억 5000만원까지 줄 수 있다.
- 계약기간은 최소 3년, 최대 5년이며 연봉은 5000만원, 계약금은 없다.
[1] 혹은 재창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