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을 찾아서

 

[image]
1. 개요
2. 기본 설정
3. 줄거리[1]
4. 등장인물
5. 세계관
5.1. 조선
5.2. 내지 (일본)
5.3. 세계
5.4. 문화
6. 소설의 표현, 문체 관련
7. 지명
7.1. 조선
7.2. 해외 국명 표기
8. 설정 비판
8.1. 일본 제국의 진출에 관련된 설정
8.2. 일제의 민족말살 정책 관련 설정
8.3. 중국 관련 설정
8.4. 2차 세계대전과 전후 세계질서 관련 설정
9. 판본별 특징과 차이점
10. 영화화 및 드라마화


1. 개요


'''碑銘(비명)[2]을 찾아서'''
복거일1987년문학과 지성사를 통해서 발표한 대체역사소설이다. 출간될 당시에 대한민국 장르 소설 문단에 '''대체역사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소설'''로 국산 대체역사소설들 중에서 유일하게 걸작이라고 부를 수 있는 작품.
부제는 '''〈경성(京城), 쇼와(昭和) 62년〉'''으로 짧지만 분명하게 주제를 드러낸다. "일본 제국의 승리, 나치 독일의 패배"라는 테마가 의미하듯, 비슷한 내용의 소설인 당신들의 조국과는 정반대의 대체역사를 그리고 있다.

2. 기본 설정


소설은 1909년 10월 26일 중국 하얼빈에서 조선인 자객 안중근일본 추밀원 공작이자 전 대한제국 통감이었던 이토 히로부미암살을 시도했으나, 부상만을 입혀 실패한다는 가정에서 시작된다.
일본 내 온건파의 거두였던 이토가 실제 역사와 달리 1925년까지 '오래 살게' 되면서 일본의 대외 정책은 실제 역사보다 온건하게 변한다. 결국 일본은 "1940년대 초반에는 미국으로부터 '만주국 문제'에 대한 양해를 얻는 데 성공하여 동북아시아에서 지도적 위치를 구축하였고, 제2차 세계 대전에서는 미국과 영국에 우호적인 중립 노선을 지켜 큰 번영"을 누린다.[3] 미국의 원자폭탄은 일본이 아닌 나치 독일브레멘드레스덴에 (드레스덴 폭격 대신) 투하된다.
1987년 현재, 일본 제국은 조선, 대만식민지로 삼고, 마셜 군도와 남양 군도를 국제연맹에게서 위임받고, 조차지인 요동 반도의 관동주[4]산동성교주만을 영유하면서 만주국을 사실상의 식민지로 경영하는 제국이다. 군사적으로는 다수의 핵탄두ICBM[5]을 보유하고 있고 자국산 전투기[6]를 생산하고 있다. '''사실상 모든 분야에서 미국과 러시아의 뒤를 이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강대한 나라로 군림한다.'''
조선은 1910년 일본에게 강제 병합당한 후,[7][8] '''초대 총독''' 이토 히로부미 이래로 1910년대부터 강력하게 실시된 '내지화 정책'의 영향을 받았다. 이로 인해 '''1940년대 말까지 조선어와 조선의 역사는 거의 완벽하게 말살되었다.''' 이후 일본이 왜곡한 조선의 역사교육 시간에는 조선이 5세기 무렵에 일어난 신공황후의 한반도 정벌 이래로 일본의 영토였다고 가르치게 되었고, 조선의 역사에 대해 언급된 책은 설령 일본 본토에서 만들어진 책이라 해도 조선에 반입하는 것을 엄금하는 상황이 되었다. 조선에 대한 철저한 격리는 심지어 1927년(쇼우와 2년)을 기해 일본 내부 서적의 반입과 조선인의 허가 없는 도일(내지로의 입국, 유학)을 금지하는 수준[9] 1956년에야 시행된 "조선 귀족원/중의원 의원"은 15명과 45명(13개 도 + 경성부/부산부 각각 3명)으로 제한된다.[10]
한편 일본 제국은 군부의 세력이 급격히 팽창함에 따라 1940~50년대('세계관'에서는 50~60년대) 도조 히데키(도우조우 히데키) 총리부터 본격 시작된 군사정권이 무려 50년 가까이 계속되어 사회 분위기가 매우 경직되어 있다. '''1987년 현재, 5천만 조선인들은 일본 제국의 신민인 동시에 2등 국민으로서 살아가고 있다.'''

3. 줄거리[11]


소설의 배경은 작품이 쓰여진 1987년(쇼와 62년).
주인공은 기노시다 히데요(木下英世)[12]라는 40세의 조선인으로[13] 경성제국대학을 졸업하고 일본군에서 갑종간부후보생으로 장교로 3년 복무하다 소위로 제대하여 거대 재벌 노구치(野口) 그룹 산하의 한도우(半島) 경금속 주식회사에서 과장으로 일하고 있으며 시집도 낸 적이 있는 무명 시인이다.
조선에서는 엘리트에 속하는 지식인이던 히데요는 '같은 민족'인데도 조선인이 내지인(일본 본토인)에 비해 차별받는 것을 부당하게 여기지만 사회 구조를 바꿀 수는 없기에 묵묵히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처남이 일본에서 가져온 금서인 사노 히사이찌 교수의 <독사수필>에서 옛날 동학란 때문에 조선 "정부"가 과 일본에 출병을 부탁했다는 대목을 읽고는 조선에 독자적인 정부가 없었다는 사실에 의구심을 품게 된다. 때마침 세이슈우(淸州)의 큰아버지 댁을 방문했다가 우연히 큰아버지로부터 죽산 박씨 가문의 족보를 보게 되고 신라, 백제, 고구려, 고려, 조선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러면서 역사책처럼 조선인은 스사노오의 자손이며[14] 수천 년 전 일본의 징고우 황후(신공 황후, 神功皇后)가 조선을 정복했다는 것은 새빨간 거짓말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15]
조선이 일본과는 전혀 다른 나라이며 유구한 역사를 가진 나라였다는 것을 알게 된 히데요는 집으로 오던 길에 세이슈우의 고서점에 들렀다가 <조선 고시가선(朝鮮 古詩歌選)>이라는 책을 구입하여 돌아오고 그 책에 실린 사이치엔(최치원)과 조우지조우(정지상)의 시들을 읽고 각성하게 된다.
조우다이(城大 - 경성제대)[16]의 도서관에서 <한불(韓佛) 사전>을 복사하고 1971년판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에서 일본의 식민지로 서술되어 있기는 하지만 분명히 독립국이었던 '조선' 항목을 발견한 그의 반일 의식은 더 강해지게 된다.[17]
모토야마(元山)에 살던 장모가 사망하여 장례를 위해 안삥(安邊)의 샤쿠오우지(釋王寺 - 강원도 설봉산 석왕사[18])를 찾은 히데요는 그곳의 주지였던 소우고우(소공, 小空)이라는 승려를 만나고 조선어를 아직까지도 기억하고 있던 소우고우 스님은 히데요에게 한용운의 <님의 침묵>을 유창한 조선어로 읽어준다. 소우고우 스님은 히데요에게 <님의 침묵>을 비롯한 한용운의 저서를 물려주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열반한다. 히데요는 장례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야 신문에서 스님의 열반 기사를 읽고 자신이 소우고우 스님, 그리고 한용운의 의발[19]을 물려받았으며, 자신이 이 의발을 언젠가 다른 누군가에게 전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게 된다.
회사에서 내지로 출장을 가게 된 히데요는 교토(京都) 제국 대학 도서관에서 삼국유사, 삼국사기 같은 조선의 옛 역사책들을 찾아내어 그걸 복사하고 조선으로 돌아왔으나 그 사이 일본에서 일어난 쿠데타로 군사독재정권이 수립된 이후로 강화된 보안검색 탓에 가네우라(金浦) 공항에서 입국 도중 발각되어 경찰에 체포된다. 경찰에서 고문 과 심문을 번갈아 받던 그는[20] '전선사상보국연맹'의 하쿠야마 마사오미 선생에게 교육을 받고 연맹에 참가하는 것으로 옥살이를 대신하게 된다.[21] 하쿠야마 선생 또한 조선의 독립을 꿈꿔왔으나 현실을 절망적이라고 보고 조선의 완전한 동화만이 살길이라고 주장하게 된 인물이다. 그에게서 변절한 가야마 미쯔로우 선생[22]의 이야기를 들은 히데요는 혼란을 느끼게 된다.
그렇지만 히데요는 간신히 풀려나게 된 직후 겨울 여행을 다녀오면서 조선 독립의 필연적인 이유를 깨닫게 되고, 언젠가 올 독립의 그 날을 위해 다음 사람이 올 때까지 기다리기로 마음 먹는다.
하지만 세상일은 뜻대로 되지 않는다. 돌아오자마자 그는 아내가 자신의 석방을 위해 일본 제일의 정보 기관인 국가보안처(國家保安處)의 소좌(소령)인 이웃집 남자 아오끼에게 몸을 허락한 것을 알게 된다.[23]
히데요는 가족을 참고 묻으려고 했다. 하지만 아내의 생일(12월 18일 금요일) 그가 직접 초청한[24] 아오끼가 술에 취해 자신의 중학생 딸 게이꼬를 성추행하는 꼴을 보고 참지 못해 그를 낚싯줄로 교살하고 만다.
결국 히데요는 집을 나와 명맥만 유지되는 상해(上海) 자유시의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찾아 몇 해가 걸릴지 모르는 길을 나선다. 자신은 도망자가 아니라 망명객이라고 되뇌이면서...

4. 등장인물



5. 세계관


  • # 비명을 찾아서의 세계지도.[25]

5.1. 조선


조선은 조선총독부가 통치한다. 그 구조나 지휘 체계는 실제 역사의 총독부와 같으며 현역 ··공군[26][27] 대장만이 총독이 될 수 있으며 일본 정부 내의 서열로는 수상에 이어 2위. 조선 총독은 일종의 수상으로 가는 징검다리가 되는 모양이다.[28][29]
그 아래에 대만총독부 총독[30]관동청 장관(일본령 관동주)[31]역시 모두 군인 출신만 될 수 있다. 청와대 자리에 실제로 위치했던 총독관저 '지신다이(慈信臺, 자신대)'[32]가 아직도 남아 있다.
행정 구역은 현실 역사상 일제강점기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인구 300여만 명의 게이조우(京城)는 조선 제1의 도시이며 도쿄의 4분의 1 크기라고 나온다. 그리고 제25회 하계 올림픽1992년 게이조우에서 열릴 예정이다.[33] 이것은 1988 서울 올림픽을 대놓고 패러디한 것이다. 그 때문에 당시 88 올림픽 개최를 일부 진영에서 어떻게 조롱했는지 이 소설의 전반에 깔려 있다. 여러모로 보았을 때 경성 자체가 강남이나 인천-부천 쪽으로 팽창된 것 같지는 않다. 실제로 언급되는 건 일제강점기의 서울 규모와 흡사한 (구) 4대문 안과 마포구, 용산구, 영등포 정도이다.[34]
조선의 인구는 약 5천만 명이며 상류층이 40여만 명, 중산층이 900만 명 정도로 그야말로 전형적인 20 대 80 사회 그 자체다. 조선 인구의 절반 이상이 소작농으로 분류될 정도. 일본 정부에서는 공해산업을 조선으로 유치하고[35] 개마고원 등의 오지에 매립지를 만들며, 신생활 운동이라는 명목으로 재개발이 이루어지고[36], 동양척식주식회사가 천수만 간척을 벌인다. 내지(일본 본토)는 1억 1천여 명. 극장에서는 국가 연주와 제국 소식 상영이 이루어진다. 완전한 통제 국가로 주민등록증격인 황국신민증(皇國臣民證)을 모든 국민에게 발급한다. 주민등록번호처럼 황국신민번호도 존재한다.[37] 국가정보원 격인 수상 직속의 국가보안처는 정부 기관 중 가장 권력이 강하며 사회 각계에 손을 뻗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작중에서 히데요의 미국인 사업 파트너 에릭 앤더슨이 일본의 정부 기관이 일개 회사의 합작 투자에 간섭하는 이유를 이해하지 못하는 장면이 있다.[38] 또한 일본군 위안부 제도가 아직도 남아있는데(소설 속에서는 출간 시점에 잘못 알려진대로 '정신대'로 표기) 조선인 기생들이 빚을 더이상 감당할 수 없게 되면 만주국 전선에 주둔한 일본군 부대에 위안부로 팔려간다고.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일제의 탄압 및 중국 국민당의 외면을 받고[39], 1973년 상해 (손)중산 공항의 일본 제국 항공사 테러 미수사건 당시 수뇌부가 체포되어 크게 몰락했다. 더욱이 조선에서 넘어오는 망명객도 1963년을 마지막으로 끊겨 조선인 2세들의 이름뿐인 단체로 전락한 상황. 남은 인원은 테러 활동을 접고 사라진 조선어를 보존하기 위해 조선어 사전 편찬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상해(상하이)는 국제 연맹에 의해 실제 역사의 단치히 자유시처럼 국제연맹이 공인한 자유시가 되는데, 이 덕분에 임시정부는 실제 역사처럼 프랑스 조계에서 명맥을 유지한다.
고종의 사망이 기미년보다 2년 빠른 정사년(1917년 6월)에 있었기 때문에, "정사년 만세운동"으로 세워진 임시정부는 소설 속에서 황혼어린 70주년을 맞는 셈이 된다.

5.2. 내지 (일본)


내지(일본 본토)에서는 실제 역사에서도 수상을 지낸 도조 히데키쇼우와 유신을 일으키고 '''18년간 군사독재정권'''(1941년~1959년, 세계관 서술에서는 50년대60년대)을 이끌어왔으며[40], 그가 사망한 후에도 예비역 육·해·공군 장군이 수상을 맡아 군사 정권이 지속되고 있다. 연도상 10월 유신, 시기상 전두환의 쿠데타를 연상시키는 1973년 8월 15일 하다케나카 겐지의 쿠데타(일본정의당의 수립), 작중 87년 7월 31일 아라키의 쿠데타 등이 언급된다. 아라키의 경우는 사건 전개 과정이 대놓고 5.16과 12.12의 패러디. 반정부, 민주화 시위가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지만[41] 일본 내 민주화 운동가이나 사회주의자들도 조선은 독립할 능력도 이유도 없으니 일본의 식민지로 계속 남아있어야 하며, 만주는 일본의 이익선이고 통일된 중국의 저력을 꺾기 위해 놓칠 수 없다고 주장하는 등 조선, 만주에 대한 생각은 그놈이 그놈이라는 설정이다.[42][43][44]
내지의 범위는 서남쪽으로는 대만 부근의 센카쿠 열도까지, 동북쪽으로는 캄차카 반도 바로 코앞의 쿠릴 열도(치시마 열도) 전역, 북쪽으로는 가라후토(남사할린), 동남쪽으로는 오가사와라 제도에 이른다. 주인공 히데요가 내지에 출장을 갔다가 쿠릴 열도의 최북단인 아라이도시마와 호로무시로시마를 방문하는 부분도 나온다.
작중에서 군사 쿠데타가 일어나 정권이 전복되기도 한다. 육군 내각이 세 번 지나고 결국 1985년이래 중화인민공화국과 일본이 계속 교전 상태에 있던 찰합이(차하얼)성 문제가 수습되지 못하자 해군과 합의하여 예비역 공군 출신 수상(일본 공화당)이 정권을 잡았으나... 민주화 시위를 강하게 억압하지 않는다는 핑계로 육군에서 쿠데타를 일으켜('7·31 궐기') 수상을 체포한다. 이에 공군 전투기가 육군본부를 폭격하고 보복으로 육군 병력이 공군 비행장(나리타 공항)을 제압하는 등 제대로 막장이다. 결국 눈치를 보던 해군이 육군의 우세를 인정하고 쇼와 덴노가 방송에 출연하여 육군의 쿠데타를 추인하면서 마무리. [45] 이로서 예비역이 아닌 '''현역 육군 총리'''가 나와 사태는 더 막장이 되었다. '공군 정부'란 윤보선 정부나 최규하 정부를 풍자한 것으로, 아마도 광산 파업(사북 사태)등을 보아 최규하에 가까울 듯하다.

5.3. 세계


국제연맹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으며, 제2차 세계대전을 앞두고 미국(1940년 가입)과 소련도 여기에 가입했다. 중일전쟁의 화평으로 만주국 문제가 해결되어 1940년 국제연맹에 재가입한 일본은 미•소•영•프와 함께 아시아의 유일한 상임이사국으로 승승장구 중.
중국 대륙은 중화인민공화국, 중화민국, 만주국의 3국으로 분리되어 있다. 1935년 마오쩌둥, 저우언라이, 주더 등 핵심 간부진이 연안(엔안)에서 국민당 정부군에 사살(...)[46][47]되어 공산당은 와해되었으나, 제2차 세계대전이 종료된 후 류사오치가 다시 공산당을 재건하여 소련의 지원을 받아 1950년 신강성을 거점으로한 신강 소비에트를 수립하여 화북 지역으로 세력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황하 남쪽에서 전쟁이 벌어지면 일본군이 개입하겠다고 선언한 일본의 소위 '도우조우(도조) 독트린(선언)'이 발표되자, 1956년 7월 6일 중화민국과 중화인민공화국은 하남성 정주에서 이종인펑더화이가 각국 대표로써 휴전협정을 맺어 중국 본토를 대략 황하를 경계로 나눴고 중화인민공화국은 신강성, 간쑤성, 칭하이성, 닝샤 성, 섬서성, 산서 성, 허베이성, 수원성, 찰합이성, 열하성을 영토로 확정지었다. 이후 중화민국과 중화인민공화국은 대립하게 되었고, 정전 회담이 200여번 이뤄졌지만 여전히 합의가 안 되고 있다. 만주국은 일본의 괴뢰 정부로 '후강희제'가 선통제 푸이의 뒤를 이었다.[48] 만주국과 중화인민공화국의 국경인 찰합이성에서는 중공군과 일본군의 산발적인 교전이 지속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보도통제를 하고있지만 히데요의 상사의 말로는 전황이 일본에게 꽤나 불리한 모양. 만주국 내부에선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만주국을 해체하고 중국 통일을 요구하는 시위가 격화되고 있다.
태평양 전쟁과 아시아의 민족 운동이 일어나지 않아서인지 일본, 미국,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벨기에, 스페인포르투갈 식민 제국은 아직 그 식민지를 대부분 유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식민제국의 위용을 아직도 갖추고 있다. 오랜기간동안 식민지배를 받아 결국 본국에 동화되어 독립이 불가능한 지경에 이른 식민지들이 생겨났다.[49] 영국의 나이지리아로디지아(짐바브웨), 프랑스의 감비아코친차이나(베트남 남부), 벨기에의 콩고, 포르투갈의 모잠비크, 미국의 필리핀, 소련의 발트 3국, 그리고 '''일본의 조선'''까지(...)
다만 베트남[50], 알제리[51], 케냐 등 일부 지역에서 무장 독립 투쟁이 일어나고 있는 중이다. 독일은 미국의 국제연맹 가입의 영향인지 1940년에 오스트리아를 합병하고, 1942년에 세계대전을 일으키나 1947년 미국의 '''드레스덴, 브레멘 원폭 투하로 패전하여''' 연합군이 단독 점령했고, 다시 경제적 활력을 되찾았다. (반면 일본은 영국병, 아니 일본병을 그대로 앓고 있다.) 세계대전이 뒤로 늦춰졌기 때문에 프랭클린 루즈벨트는 2선을 끝으로 퇴임. 공화당 후보였던 웬델 윌키가 1940년 대선에서 당선되었다.
한편 철의 장막이 실제보다 동쪽으로 밀려난지라 폴란드가 독일 대신 분단되었고(...), 폴란드의 수도인 바르샤바는 동서로 분단되었다.[52] 이를 통해 볼 때 폴란드의 영역은 동프로이센포메른, 슐레지엔이 제외 된 영역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53]
이런 상황에다 미국은 소련과의 냉전에서 아시아, 태평양으로 남하하는 공산세력을 염두해 일본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한다. 현실처럼 일진셔틀의 관계가 아닌 핵무기 보유국끼리의 동등한 동반자 관계로서 묘사되고 있다. 케네디와 도조의 연설은 이를 뜻하는 것이다.
일단 이것만 따져보자면 실제 역사보다 소련에 훨씬 불리한 정세이다. 우선 동유럽 전체가 소련 앞마당이 된 실제 역사와 달리 최전선이 폴란드가 되는 등 소련의 유럽 영향력이 크게 축소되었으며 아시아에는 세계 3위 규모의 강력한 반공국가인 일본 제국이 견제하고 있고 중국의 완전 공산화 역시 실패했다. 이는 소련의 영향력이 실제 역사보다 크게 축소되고 행보도 좁아짐을 의미한다.[54] 작중 시점의 소련 서기장은 고르바초프의 경쟁자이던[55] 빅토르 그리신. 소련 강경파의 대표격인 인물이므로 페레스트로이카는 어림도 없을듯.
의외로 현대에 들어 나름 네임드 국가인 남아공, 인도, 캐나다, 호주 등의 언급이 없고, 스페인은 1940년 프랑코에 의해 내전이 끝난 뒤 왕정 복귀가 안 된 상황. 한편 이집트에서는 이란 대신에 이슬람 혁명이 일어나 정권이 뒤엎어진다. 여기에 영국이 별 말 없는걸 보면 이집트는 영국의 영향력이 완전히 축출된 듯하다.[56]
간략화 된 위키백과에 실린 지도는 다음과 같다. https://imgur.com/gallery/wMoMQiB

5.4. 문화


작중에서 춘원 이광수(가야마 미쓰로, 香山光郞향산광랑)는 독립운동이 좌절하고 친일반민족행위자가 된 후[57] <마의태자>, <단종 애사>, <이순신> 등 조선의 역사를 다룬 소설을 전부 개작하여 러시아에 패해 몽골로 쫓겨간 가상의 왕조인 항해왕조의 역사를 다룬 소설로 발표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한다. <마의태자>가 <초의태자>, <이차돈의 사死>가 <아발도의 죽음>, <대지(그의 작품 <흙>으로 추정)>, <단종애사>는 <애종비사>, 원효가 <사해대사> 식으로 개작되었다고 언급되어 있다.
이 소설 속 세계의 일본에는 소설 속의 소설인 '''<도우꾜우, 쇼우와 61년의 겨울>'''(이하 <도우꾜우..>)이라는 대체역사소설이 존재한다. 그 세계 내에서는 동경대 대학원생이 쓴 소설로 추정되는데, '''이토 히로부미가 안중근 의사에게 죽은, 우리 세계와 비슷한 세계가 나온다.''' '''다만 조선은 분단되지 않았다.''' 아직도 수도는 게이조우로 부르는데, 우리가 베이징을 북경이라고 부르듯 일본식으로 지명을 부른 것일 수도 있기 때문에 이것으로 정세를 짐작하긴 어렵다. 그리고 오키나와오가사와라는 미국이, 사할린, 쿠릴 열도에 더하여 홋카이도는 소련이 소유한다는 점이 조금 다르다. 일종의 가공전기시대상도 쇼와 원년이 1926년이므로 3년씩 뒤로 당겨져 1942년(쇼우와 17년)에 2차대전이 일어나고 1944년(쇼우와 19년)에 태평양 전쟁이 일어나 1947년(쇼우와 22년)에야 히로시마가 아닌 가고시마나가사키원자폭탄이 떨어진 후[58], 1949년(쇼우와 24년)에 강화가 맺어진다. 히데요는 이 <도우꾜우...>에서 '야당인 일본 공산당이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새로운 군국주의 행보라고 비판하고', '침략을 하지 않는 자위군을 거느리게 된 점' '''등의 사건이 일어날 수 있다고 믿기는 어렵지만 나름의 논리는 있기에 잘 쓰여졌다고 생각한다'''(...).
이에 매치되는 것처럼 다음 장의 앞부분엔 1940년도의 연표가 자세히 수록되어 있는데[59], 이것은 히데요가 회사의 신입사원 시험 문제를 내는 대목에서 재등장한다. 그가 이러한 문제를 낸 이유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해여서 더 재밌는 답변이 기대됐기 때문이라고 한다.[60]
소설의 초반부에서 히데요의 지인이 일본 문자인 가나에 대해 평가하면서 '가나는 대부분의 발음을 표현할 수 있는,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인 문자(…)인데 요즘 젊은 세대는 영어 같은 외래어 표현을 즐겨서 문제다'는 발언을 한 바 있다. 이는 1980년대 말부터 문제점으로 제기되기 시작한 한글만능론과 외래어 표현의 남용을 풍자 지적한 것으로 추측한다.
극중극으로 고다이고 덴노남북조 시대, 아시카가 다카우지를 다룬 사극 <난보쿠초 모노가타리>(아마도 이 세계에서의 NHK 대하드라마 시리즈인 듯)가 방영되고 있다. 군부에 친화적인 해석을 위해 전적으로 아시카가 다카우지를 띄우고, 고다이고 덴노를 궁궐 공사에 빠진 암군으로, 구스노키 마사시게를 시골 무장처럼 그리는 왜곡물.[61] 하지만 다카우지 역의 배우가 연기가 너무 명연기라 드라마를 싫어하는 히데오도 즐겨 볼 수 밖에 없단다(...) 수양대군을 선역으로 그리며 쿠데타를 정당화한 80년대 한국 사극들을 패러디한 것으로 보인다.

6. 소설의 표현, 문체 관련


사실 일본과 역사 관련해서 아는 게 많으면 상당히 재미있다는 평이 많은데, 이런 설정들은 어느 정도 한국의 군사정권이 일본 군부독재정권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는 주장에 근거를 둔 것이다. 마찬가지로 분단된 중국은 한국의 분단 현실에 바탕을 둔 것으로 추측된다. 박정희10월 유신은 실제로 메이지 유신에서 빌려온 것이며, 그의 5.16도 일본 황군파의 실패한 쿠데타(2.26 사건)에서 아이디어를 빌려온 바 있다.
도조 히데키에 대한 설정도 흥미로운데, 대놓고 박정희의 패러디인 징후가 농후하다. 대표적으로 당시 군부의 통제파였던 그가 반대했던 황도파의 쇼우와 유신을 이 대체역사소설에서는 그가 직접 진행한다는 대목은 박정희의 10월 유신을 겨냥한 것이다. 집권기간도 똑같이 18년이다. 또한 도조와 박정희의 뒤를 이은 신군부가 정권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심지어는 과거의 군부들처럼 쿠데타까지 일으켜 집권하는 과정 역시 실제 역사 속의 한국과 일본의 군부정권에서도 있었던 일이고 여기서도 반복된다.
심지어 진짜 박정희(...)가 소설에서 한 대목 언급되기까지 하는데, '다카키 마사오'가 아닌 '오카모토 미노루(岡本實)'로 등장한다. 설정에 따르면 그는 일본 육군 대장까지 올랐다가 바로 전역한, '''출세한 조선 출신 장군'''으로 등장한다.[62] 한때 흔히 아는 '다카키 마사오'가 아닌 '오카모토 미노루'가 박정희의 일본 이름이라는 주장이 있었으나 저 이름은 박정희가 다니던 학교의 사감의 이름으로 밝혀졌다. 1987년 당시에는 '다카키 마사오'는 물론 오카모토 미노루 역시 김형욱의 회고록 정도에만 등장하던 이름이었다. 하지만 작가는 그걸 노리고 썼을 것이니 박정희라고 생각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이런 식의 지적 유희는 꽤나 많다. 소설 중간에 일본 육군의 쿠데타 세력이 발표하는 선언문은 박정희의 5.16 군사정변 때 발표된 선언문과 거의 동일하며, 쿠데타 세력이 군사평의회 위원장으로 내세웠던 히토츠바시 육군 대장(참모차장 → 수상)을 곧 누명을 씌워 체포하고 실제 주도자인 부위원장이 그제서야 권력의 전면에 등장하는 모습은 5.16 당시 장도영 장군이 당한 일과 일치한다. "호국위"야 당연히 전두환의 "국보위"의 패러디. 배 가르고 죽은 일본의 소설가 미시마 유키오1986년까지 살아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고 조선 총독이 그에게 만찬을 베푼다. 그리고 일본제국에서 자체 개발한 전투기 '''가미카제'''기에 사용되는 미국제 부품과 관련하여 미국 기업과 일본 공군 관계자 사이 일어난 스캔들은 록히드 사건을 연상시킨다.[63] 이름들의 상당수는 알려진 일본인 인명, 특히 정치가 인명에서 조합되었는데, 예컨데 5월 초 사임한 육군 출신 수상은 아베 하루노리, 해군대신은 호소카와 히데오, 공군대신은 하토야마 세이키로 나온다.[64] 아베 총리의 사임 직후 1년 전에 일어난 미국과 일본의 시장 개방 협상에 대한 히데요의 기억이 나오는 중 일본이 처음에는 강경하다가 나중에는 미국측의 주장을 거의 다 받아들였다고 묘사되어 있는데 이도 플라자 합의에 대한 묘사인 듯 하다.
필립 K 딕의 <높은 성의 사나이>에서 아이디어를 얻었기 때문에 구조에 유사한 점이 있는데 이 때문에 제대로 안읽은 사람들에게 <높은 성의 사나이>를 그대로 따왔다는 부당한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작가 특유의 단아한 문체와 여러 소재의 높은 디테일로 세부적으론 확연히 다르기 때문에 참고한 거지 그대로 가져왔다고 하는건 억지다. 그런 논리면 로버트 해리스의 <당신들의 조국>도 <높은 성의 사나이>를 베낀게 된다. 오히려 작가의 필력이나 완성도만 따지면 복거일이 필릭 K 딕보다 더 잘썼다. 필립 K 딕은 험난한 성장환경과 정신적인 문제 때문에 체계적인 문학교육을 받지 못했고 생계에 쫒기며 다작하느라 글을 제대로 다듬을 틈도 없었기 때문.
읽어 본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인정하는 명장면은 주인공 기노시다가 아오끼를 죽이는 장면. 설사 악인이라해도 사람의 목숨을 빼앗는다는게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 정말 절절하게 묘사해냈다.
시간적 배경이 1987년 1월~12월이기 때문에 월별로 챕터를 나누고 각 문단에 처음부터 번호를 붙여 표기한다. 문단의 맨 처음에는 '비명을 찾아서'의 세계관을 설명해 주거나 주제를 강화해 주는 여러 매체들을 발췌한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현실의 여러 명사들의 글 뿐만 아니라 ''가상의'' 글들이 엄청난 디테일을 자랑하고 있다.
작가의 여러가지 생각, 그동안 써왔던 시, 개인적 경험, 폭넓고 복잡한 지식과 정교한 유머 등이 버무려진 좋은 소설이지만, 분량도 분량이고 익숙치 않은 서술, 배경 등 때문에 평소에 독서를 즐기지 않는 사람은 완독이 힘들다.

7. 지명



7.1. 조선


  • 어려운 지명 표기, 한자식으로 표기된 외국 지명(파란 = 폴란드 등), 일본식 영어 발음(메꾸시꼬 = 멕시코, 푸레지덴또 = President, 가루라꾸시 = Galaxy 등)을 그대로 사용한다. 이 부분은 노골적으로 현대 일본어 표기법을 무시한다. 이를테면 오렌지를 어륀지라고 쓰는 셈. 작품 배경상 한국이 일본에 완전히 동화된 상황임을 감안하면, 한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일본어 표기법인 '현대 일본어 표기'를 따르지 않고 일본식 발음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작품의 '사실성'을 높여 주는 역할을 한다.
  • 소설에서의 조선의 지명은 일본어 발음 그대로 쓰고 한자를 괄호 안에 병기했다. 여기서는 소설에서의 표기를 그대로 적되, 실제에 근접한 발음을 알 수 있도록 로마자 표기를 함께 썼다. 'ō'는 '오'를 길게, 'ū'는 '우'를 길게 읽으면 된다.
  • 이 소설에서는 지명의 한자를 일본어 훈독으로 바꾼 경우가 많이 나오는데, 소설과 달리 일제강점기 시절 조선의 지명들은 대부분 훈독이 아닌 음독으로 읽혔다고 한다. 일본어 훈독으로 읽어도 꼭 일본 지명처럼 위화감이 없는 仁川이나 春川, 富川 등도 훈독식인 니가와하루카와, 토미카와라고 부른 것이 아니라 진센, 슌센, 후센과 같은 식으로 음독으로 읽었다. 따라서 소설 속에 훈독으로 읽히게끔 설정된 미즈하라(水原), 모토야마(元山), 가마야마(釜山)도 마찬가지로 실제로는 '스이겐', '겐잔', '후잔'과 같은 식으로 음독으로 불렸다고 한다. 이와 같이 부른 이유는 일본 본토의 비슷한 지명과의 구분 등을 이유로 식민지 지명은 음독으로 읽는 것을 원칙으로 하였기 때문이다.[65] 즉 이 또한 작가의 말장난. 다만 훈독개그를 좀 어설프게 했는지(...) 그냥 음독으로 놔둔 경우도 있다. 예를 들면 목포(木浦)는 木까지 훈독해서 '키우라'라고도 할 수 있었는데 그것만 음독으로 놔둬 '보쿠우라'라고 했고, 밑의 예들 중에서 안변(安邊)은 야스베, 청주(淸州)는 키요스, 동두천(東豆川)은 히가시마메카와, 안동(安東)은 야스히가시, 진해(鎭海)는 시즈우미, 평양(平壤)은 히라츠치, 홍성(洪城)은 히로기 등으로 바꿀 수 있으나 소설에서는 그냥 음독으로 했다.
  • 이 소설에서의 '일본어 표기'는 국립국어원의 일본어 표기법을 준수하고 있지 않다. 작중 논리대로 따지자면 애초에 1980년대까지 일본이 한반도를 지배하고 있으며 한국 문화, 언어는 한반도 내에서 거의 사멸하다시피 했는데 국립국어원이란 게 존재할 리가 없고, 국립국어원의 표준 표기란게 존재할 수도 없다. 그리고 작품 외적 논리에 따르면, 국립국어원의 일본어 표기법은 1986년에 만들어졌고, 이 소설은 1987년에 출판되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아직 새 표기법이 널리 퍼지지 않았고, 작가 복거일이 외래어 표기법이 공표되기 이전의 관습적인 표기법에 따라 소설 내의 일본어를 한글로 표기했을 수도 있다. 대체적으로 추론하자면, 1946년생인 복거일의 동년배와 그보다 이른 세대의 '일본어에 대한 청각적 인상'을 따라 적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 문서에서는 참고자료 삼아서 '현재의 국립국어원 표기를 준수할 때의 표기'도 병기한다. 만일 복거일의 표기와 국립국어원 표기법에 따른 표기가 같을 경우엔 공란으로 둔다.

도 (道)
[image]
본래의 한국 지명
[image] 개명된 일본식 지명
외래어 표기법에 따른 표기
충청남도
쭈우쇼우난도우(Chūshōnan-dō)(忠淸南道)
주쇼난도
충청북도
쭈우쇼우호쿠도우(Chūshōhoku-dō)(忠淸北道)
주쇼호쿠도
전라도
젤라도우(Zenra-dō)(全羅道)
젠라도
평안북도
헤이안호꾸도우(Heianhoku-dō)(平安北道)
헤이안호쿠도
함경남도
강꾜우난도우(Kankyōnan-dō)(咸鏡南道)
간쿄난도
부(府)와 군(郡)
[image]
본래의 한국 지명
[image] 개명된 일본식 지명
외래어 표기법에 따른 표기
고원(함남)
다카하라(Takahara)(高原)

길주(함북)
기쯔슈우(Kitsushū)(吉州)
기쓰슈
남양(함북 온성)
낭요우(Nan'yō)(南陽)/도우조우(Tōjō)(東条, 동조)
난요 / 도조
동두천(경기)
토우도우가와(Tōdōgawa)(東豆川)
도도가와
목포(전남)
보쿠우라(Bokuura)(木浦)

부산
가마야마(Kamayama)(釜山)

부여(충남)
후요(Fuyo)(扶餘)

서울/경성
게이조우(Keijō)(京城)
게이조
수원(경기)
미즈하라(Mizuhara)(水源)

신의주(평북)
신기슈우(Shingishū)(新義州)
신기슈
안변(함남)
안삥(Anpin)(安邊)
안핀
안동(경북)
안도우(Andō)(安東)
안도
원산(함남)
모토야마(Motoyama)(元山)[66]

영흥(함남)
에이교우(Eigyō)(英興)
에이교
장진(함남)
나가즈(Nagazu)(長津)

전주(전북)
젠슈우(Zenshū)(全州)
젠슈
정주(평북)
조우슈우(Jōshū)(定州)
조슈
조치원(세종)
조우치엥(Chōchien)(鳥致院)
조치엔
진해(경남)
찡까이(Chinkai)(鎭海)[67]
진카이
충주(충북)
쭈우슈우(Chūshū)(忠州)[68]
주슈
청주(충북)
세이슈우(Seishū)(淸州)[69]
세이슈
평양
헤이조우(Heijō)(平壤)
헤이조
홍성(충남)
고우조우(Kōjō) (洪城)[70]
고조
흥남(함남)
교우난(Kyōnan)(興南)
교난
허천(함남)
고가와(Kogawa)(虛川)
고가와
해주(황해)
까이슈(Kaishū)(海州)
가이슈
경성 시가지(京城市街地)
[image]
본래의 한국 지명
[image] 개명된 일본식 지명
외래어 표기법에 따른 표기
동작동
도우자꾸마찌(Dōzaku-machi)(銅雀町)
도자쿠마치
마포구
아사우라구(Asaura-ku)(麻浦區)

광흥창/대창동
오오꾸라마찌(Ōkura-machi)(大倉町)
오쿠라마치
도화동
도우카마찌(Tōka-machi)(桃花町)
도카마치
만리동
만리마찌(Manri-machi)(萬里町)
만리마치
명동/명치정
메이지마찌(Meiji-machi)(明治町)
메이지마치
삼청동
미기요마찌(Migiyo-machi)(三淸町)
미기요마치
충무로/본정
혼마찌(Hon-machi)(本町)
혼마치
용산구
류우야마구(Ryūyama-ku)(龍山區)
류야마구
한남동
간남마치(Kannan-machi)(漢南町)[71]
간난마치
영등포구
에이도우라구(Eidoura-ku)(永登浦區)
에이도우라구
원남동
엔난마찌(Ennan-machi)(苑南町)
엔난마치
산, 하천(山, 河川)
[image]
본래의 한국 지명
[image] 개명된 일본식 지명
외래어 표기법에 따른 표기
개마고원
가이바(Kaiba) 고원(蓋馬高原)

남산/경남산
게이난상(Keinansan)(京南山)
게이난산
낭림산맥
로우링(Rōrin) 산맥(狼林山脈)
로린 산맥
백두산
하쿠도우상(Hakudōsan)(白頭山)
하쿠도산
봉황산
호우오우상(Hōōsan)(鳳凰山)
호오산
북악산/경북산
게이호쿠상(Keihokusan)(京北山)

삼방협
산보우교우(Sanbōkyō)(三防峽)[72]
산보쿄
소요산
쇼우요우상(Shōyōsan)(逍遙山)
쇼요산
추가령
슈우카레이(Shūkarei)(楸哥嶺)
슈카레이
한강/한천
강가와(Kangawa)(漢川)[73]
간가와
천수만
센스이왕(Sensuiwan)(淺水灣)
센스이완
시설물
[image]
본래의 한국 지명
[image] 개명된 일본식 지명
외래어 표기법에 따른 표기
경부선
게이가마(Keigama)선(京釜線)

경원선
게이모또(Keimoto)선(京元線)
게이모토선
서울역/경성역
게이조우(Keijō)역(京城驛)
게이조 역
숭례문/남대문
난다이몬(Nandaimon)(南大門)
제2한강교(양화대교)
다이니강가와바시(Dainikangawabashi)(第二漢川橋)
다이니간가와바시
흥인지문/동대문
도우다이몬(Tōdaimon)(東大門)[74]
도다이몬
김포국제공항
가네우라(Kaneura) 공항(金浦空港)[75]


7.2. 해외 국명 표기


한자식 명칭
한국어 명칭
노서아露西亞
러시아
불란서佛蘭西
프랑스
비율빈比律賓
필리핀
서반아西班牙
스페인
서서瑞西
스위스
서전瑞典
스웨덴
백이의白耳義
벨기에
애굽埃及
이집트
애란愛蘭
아일랜드(Ireland)[76]
오지리墺地利
오스트리아
지나支那
차이나(China) = 중국[77]
정말丁抹
덴마크
파란波蘭
폴란드
포도아蒲萄牙
포르투갈
화란和蘭
네덜란드
희랍希臘
그리스
  • 콩고나 (프랑스령=불령) 기아나의 경우에는 그냥 원어를 그대로 써주기도 한다. 바르샤바의 경우엔 영어 표기에 따라 와르쏘우(warsaw)라고 표기한다.

8. 설정 비판


읽기전에 감안해야 할 점은 이런 류의 설정 비판을 적용하면 높은 성의 사나이당신들의 조국도 어마어마하게 비판할 점이 나온다는 것 이다. 가령 이토 히로부미 한명 살아있었다고 그러한 전개가 나오는게 말이 되냐는데 그런 식이면 루스벨트가 일찍 죽어서 일본과 독일에 의해 미국이 분할점령되는 높은 성의 사나이나 영국이 에니그마 암호를 못풀어서 역사가 바뀐 당신들의 조국도 다를게 없다. 해리 터틀도브의 타임라인-191 시리즈는 땅에 떨어진 명령서 주워준게 원인이 되어 인구와 공업생산력에서 비교가 안되는 남부가 독립에 성공하는 이야기다. 실제 역사의 흐름에 작용하는 수많은 변수와 상호작용을 일개인이 하나하나 상상해서 다 써내려가는건 역사학 전공자라도 불가능하다. 그래서 특정한 분기점을 정해서 내용을 전개한다. 작가의 역량문제가 아니라 대체역사 장르 자체의 한계다.

8.1. 일본 제국의 진출에 관련된 설정


이토가 살아 있어서 일본이 온건해졌다고 하는데 일단 이토 히로부미 한 사람의 존재에 지나치게 의의를 둔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애초에 일본 제국의 대외정책이란 것이 이토 한 사람이 죽어서 갑자기 급진화된 것과는 거리가 있다. 이토 사망 이후에도 대중 유화론자라던가 식민지 무용론자들은 일본 제국 내부에 존재했고 일본의 침략전쟁을 주도한 군부의 폭주는 이토 한 사람의 죽음만으로 촉발되었다고 볼 수 없다.
또한 작중 일본 제국은 만주국을 경영하고 있는데 이는 만주사변이 일어났다는 것을 전제하고 있다. 허나 만주사변이란 것 자체가 일본 내각과 군 상층부의 지휘를 무시하고 일선 영관급 장교들이 폭주하여 독단적으로 일으킨 것으로 사실상 쿠데타에 필적하는 것이다. 이는 당시 일본 제국의 대외정책 자체와 관계없이 폭주하던 일본 군부가 빚어낸 재앙이었으며 일본 정부가 이 폭주를 제어하지 않고 오히려 어쩔 수 없다며 묵인, 방관하고 책임자들을 영전시켜 군부 폭주를 부추긴 데서 증폭이 되었다. 그리고 그 결과가 작게는 일본 군부의 몽골과 복건성 침공과 크게는 중일전쟁과 태평양전쟁까지 확대되는 것이다.
즉 짚어보자면 1. 단순히 이토의 생존으로 정책이 온건화되었다 하더라도 일본 제국 군부의 폭주를 제어할 어떤 조치가 없었다면 만주사변같은 군부 폭주로 인한 돌발적 사건이 억제되어 영미와의 전쟁이 방지되리라는 보장이 없으며, 2. 친영미 노선을 꾸준히 유지할 정도의 정신머리가 있는 일본 정부가 일선 장교들의 막나가는 명령불복종 행위를 방관할 리도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작중 일본 제국의 조선 총독 자리는 대장 계급 출신자만 임명될 수 있다는 설정이 있는데 3.1운동 이후로는 명목상으로나마 민간인 출신 총독의 존재를 허용하고 하세가와의 후임으로 실제로 민간인 총독 임명 직전까지 갔던 실제 일본 제국의 역사보다도 더 군사화, 강경화된 것으로 이토 히로부미의 존재로 온건화됐다는 설정과 여러모로 모순된다.
물론, 좋게 좋게 생각하면 만주사변 이후로도 중일 전면전 발발까지 6년 간의 시간이 있었으며 중일전쟁 자체도 어이 없는 일로 폭주한 것이라는 것을 감안해서 만주사변까지는 어찌어찌 일어났으나 이후 군부의 억제를 막고 영미의 눈치를 봐가면서 팽창정책의 고삐를 잡았다고 하면 말이 안되진 않는다. 근데 그 군부 억제를 막고 친영미 노선 유지하는 것 자체가 장난이 아닌 일이라서(...). 게다가 작중 일본 제국이 1941년 이후로 아예 완전한 군사독재로 흘러갔다는 것을 감안하면 결국 애초에 앞뒤가 안 맞는 것이 되버린다. 특히 도조가 미국과 일본이 국력에서 쨉도 되지 않지만 일본에는 위대한 황국 정신이 있다고 미국에 덤빈 당사자라는 점에서(...) 작중의 일본 군사독재 묘사를 보면 작가가 진지하게 일본 역사에 대해 고찰해서 대체역사를 썼다기보다는 한국 역사에 대한 풍자로 썼다고 봄이 맞을 듯 하다.

8.2. 일제의 민족말살 정책 관련 설정


이 소설에서 매우 중요한 설정이지만, '''일본이 조선합병 후 100년도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조선의 역사까지 완벽하게 말살하고 감출 수 있을지''', 일본이 굳이 그렇게까지 해야할 필요성이 있을지는 의문스럽다. 조선에 남아있었던 수많은 서적과 유물, 유적들을 제거하거나 그 연원을 왜곡해야만 하는데, 이것이 결코 쉽지 않은 일인데다가, 조선 반도가 무려 1500년 전부터 일본의 일부였다고 한다면, 1500년전부터 수십세대에 걸쳐 "일본인"으로 살아온, 내지 일본인과 다를바가 없는 반도 거주민을 2등 국민으로 차별하고 일본 본토 방문까지 규제할만한 명분도 사라진 모순적인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또한, 근현대 제국주의 시대의 세계사를 뒤져봐도 이정도로 완벽한 식민지 역사 말살과 왜곡의 사례는 아직은 존재하지 않는다.
무려 800년 가까이 영국의 지배를 받으며, 오랫동안 영국의 한지방이나 다를바 없었던 아일랜드조차도 비록 구사가능자가 그리 많지는 않지만 독자적인 언어인 아일랜드어(게일어)와 아일랜드의 역사기록들을 계승할 수 있었다. 인구도 조선보다 훨씬 적으며 -1905년 일제 통감부에 의해 조사된 당시 조선의 인구는 1500만명으로, 1905년 아일랜드 인구 130만보다 10배 이상 많고, 2015년 현재 아일랜드공화국의 인구 460만보다도 3배 이상 많다- 문자기록과 유물도 희귀했던 중세 말기즈음에 영국에 합병되었던 작은나라 아일랜드도 이렇게 독자적인 역사기록과 언어를 지켰는데, 이보다 훨씬 늦게 20세기에 이르러 일본에 합병된 조선의 역사와 언어가 완전히 말살될 수 있을까? 문자 기록을 완전히 말살한다고 치더라도, 백성들 사이에서 구전을 통한 역사전승까지 완벽하게 통제하는 것은 매우 어렵고, 설정상 합병후 겨우 77년 정도의 짧은 기간 동안에 이를 실현하는 것은 절대 불가능할 것이다. 또한, 설정상 조선이 완전히 격리되었다고는 하나 1910년 이전에 이미 많은 수의 조선인들이 중국 미국 러시아 등의 해외로 이주한 상황이었기 때문에,조선을 제외한 세계 각지의 해외조선인이나 동양사 연구자, 지식인층들은 어느정도 알고 있을 조선의 역사를 조선 내부에서만 전혀 모르게 한다는 것은, 국제교류가 갈수록 활성화되고 교통과 통신 수단이 발달되어가는 상황에서 과연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일인지, 검열과 지식통제를 위해 쏟아야 하는 엄청난 노력에 비해서 그만한 가치가 있는 일인지 매우 의심스럽다..
일제 말기에 임나일본부설 즉 야마토 신공황후의 삼한 정복 경영설이 정설처럼 교육된것은 사실이지만, 고대사의 사건으로 언급한 것이지 한반도가 그뒤로도 줄곧 일본의 지배를 계속 받았다는 내용은 아니었다. 작품속 설정처럼 중세 근세 시대의 고려와 조선의 존재 자체가 잊혀져 있지는 않았다. 고려와 조선의 미개함, 전근대성, 후진성을 강조하는 형태로 역사를 교육하는 것이 당시 일본이 했던 방식이고 그들의 지배에 유용하다고 판단한 것이지, 신라와 고려와 조선이 아예 존재하지도 않았고 일본의 지배를 1500년간 계속 받았다고 하는 것은, 이전 역사를 기억하는 구세대 조선인들을 모조리 학살하고 1500년간의 방대한 역사를 날조하고 조작해야 한다는 면에서 무리수라고 볼 수 밖에 없다.
이 부분은 실제 일제 시대 및 군부 독재 시절 역사 왜곡에 대한 풍자, 블랙 코미디로 나타난 것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광복 직후에 태어난 작가가 일제강점기때 왜곡된 교육을 받은 세대의 언행을 보고 자라며 성인이 된 후 1980년대까지 한국 정부가 해외여행 통제를 하면서 언론보도를 정부 입맛대로 통제하려 애쓴 등의 사실관계를 바로 정립하며 받은 인상과 경험한 내용이 이 소설 속 설정의 모티브가 되었을 것이기에, 그렇게 보면 작중에 등장하는 여러 통제, 억압 장치는 과거를 풍자하는데에서 나왔다고 이해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
이 소설이 나온 시기가 '''1987년'''이란걸 고려하자. 온 세상이 묶인 지금도 외국기사 보도과정에서의 편파성과 타국에 대한 무지, 막역한 동경등을 지적받는 한국이지만 이때는 인터넷은 고사하고 아예 여행자유화조차 되지 않은 진짜 '''우물안 개구리'''였다. 이런 설정이 등장해도 이상할게 없었다.[78][79]

8.3. 중국 관련 설정


소설에선 중국 공산당 수뇌부가 연안에서 몰살당하고 류사오치가 소련의 지원을 받아서 신강에서 공산당을 재건한 다음에 화북으로 진출했다. 이는 좋게 봐줘서 과거에 흥하던 혁명사관의 영향이고 나쁘게 말해서 작품 속 중국사에서 세부적인 내용은 큰 의미를 갖지 못하기 때문에 적당한 배경 설정만 띄워준 것에 가깝다.[80]
우선 중국 공산당이 연안에서 몰살당했다는 것 자체가 중국 공산 혁명을 주도할 수뇌부의 몰살을 의미하며, 지역 게릴라 반군이라면 몰라도 실제 역사에서 국민당을 대만으로 몰아내고 중국 공산혁명에 성공한 모택동을 대체할 지도자 문제가 남는다.
  • 모택동이 중일전쟁 기간 국민당 뒤통수를 까면서 세력 확장에만 골몰한 것은 후세에는 까일 거리지만 적어도 공산당의 중국 장악을 지상과제로 놓는다는 관점 하에서는 매우 현명한 선택이었다. 모택동은 단순한 공산 게릴라 반군 지도자가 아니었다. 공산당 내부에서 정풍운동을 통해서 반대파를 말살하고 장궈타오, 왕밍 등 주요 경쟁자들을 탈락시킨 다음에 일본과의 항전을 요구하는 코민테른과 그 요구를 추종하는 친소련파와 홍군을 억누르며, 4만명에 불과하던 홍군을 100만명 이상으로 불리고 화북 전역으로 세력을 늘려 2차 국공내전에서 승리했다. 모택동의 사망 자체로 중원대전 이후 중국을 빠르게 안정화시키며 놀라운 속도로 발전하던 국민당을 뒤엎을 가능성은 거의 사라지는 것이다.
  • 게다가 비명을 찾아서 세계관에서 모택동이 살아있다 가정하더라도, 공산당에게 국민당과 맞붙을 체급을 제공했던 결정적인 계기인 중일전쟁이 없다는 것은 잘해봐야 중국공산당이 섬서성의 지역 게릴라로밖에 남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당장 2차 국공내전 중에 중국 남방에서 돌아다니면서 국민당 속을 터지게 만들던 공산 게릴라들도 중일전쟁 발발로 국민당의 토벌이 중지되자 국민당의 허락 하에 재무장, 재편된 것이 그 시초다. 중일전쟁만 아니었다면 중국 곳곳의 공산 게릴라 세력이 몰살당하는 것은 시간문제에 불과했다.
그 외에 다른 설정도 소소하게 까보면 문제가 많다. 우선 중국 공산당의 새로운 기반이 신강성인데, 실제 역사에선 이미 국민당 계열 군벌 성스차이가 지배하던 곳인데 소련이 그곳을 제공했다는 말 자체가 성스차이를 밀어버리고 그 자리를 유소기의 공산당 잔당에게 줬다는 것이다. 박쥐같은 성스차이가 난데없이 몰락한 공산당 편에 붙었을 리는 없으니 말이다. 이는 소련이 중화민국의 존재를 부정하고 중국 공산혁명을 지원한다는 것인데 이는 실제 스탈린의 대중정책과 정반대인 설정이다. 중국 공산당이 2차 국공내전 때 만주에서 화북에 달하는 광활한 영토와 1억이 넘는 인구를 지배할 때도 스탈린은 중국의 공산혁명의 가능성에 대해 의심하며, 중화민국을 정통 중국 정부로 인정하는 정책을 대중정책의 기초로 삼았다. 소련이 중화인민공화국을 중국의 정통 정부로 인정한 건 나중 일이었다.
비록 그 목적이 미국 쪽의 정보 염탐에 있기는 했으나, 소련은 영국보다도 중화민국과 더 오래 국교를 유지하며 난징 함락 이후 광저우로 소련 대사관을 이전했다. 그런데 완전히 몰락해버린 중국 공산당을 살리겠다고 중국을 통일한 국민당에 정면으로 부딪힐 이유가 없다. 공산당 잔당이 신강성 정도의 지역기반이야 어찌어찌 자체 혁명으로 확보했다 쳐도 중국 본토의 물량과 정면대결하면 승산이 없으니.[81]

8.4. 2차 세계대전과 전후 세계질서 관련 설정


독일이 40년에야 안슐루스를 일으키고 42년에 2차 대전을 일으켰다는데 히틀러의 공격적 팽창정책이 무슨 연유로 이렇게 지연되었으며 진주만 공습도 없이 미국이 어째서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해서 핵폭탄을 두방이나 독일에 떨어뜨리게 되었는지 의문시하지 않을 수 없고 폴란드가 분단되었는데 당장 폴란드는 독일 식민지가 아니라 연합국의 당당한 일원으로 2차 세계대전에 엄청난 기여를 한 독립국이었는데 서방연합군이 단독으로 독일까지 점령한 상태에서 폴란드의 분할이 있을 건덕지가 없다. 물론 소련이 커즌 라인을 폴란드에게 강요한 역사도 고려해야만 하겠지만 이는 한국 분단이나 독일 분단을 그냥 생각없이 대입시켜본 것이라고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2차 세계대전이 없었으면 모르되 있었음에도[82] 식민 제국들이 유지되고 있는 설정 역시도 괴이쩍기 그지없다. 그리고 그나마 내선일체, 동조동근 논리라도 내세울 수 있었던 일본제국령 조선과 달리 영국령 로디지아나 나이지리아는 대체 뭘로 동화를 시킨걸까.(...) 영국의 식민통치 자체가 동화에 전혀 관심이 없던 통치라는 것은 덤이다. 또한, 위에서 감비아가 프랑스에 완전히 동화된 식민지 중 하나로 나오는데, 감비아는 프랑스의 식민지가 아니라 '''영국의 식민지'''였다.
이 부분은, 작중 세계가 1987년에 이르기까지 아직 제2차 세계대전까지의 세계관이 지리하게 이어지고 있다고 보면 대략적으로 이해할 수 있겠지만 이 작품이 작가가 미처 정리하지 않고 거친 상태로 필요한 만큼만 묘사하고 말았기 때문이라 하는 게 타당하다.

9. 판본별 특징과 차이점


[image] [image]
출판사는 문학과 지성사. 1987년판은 단권으로 출간되었다. 복거일씨의 사진을 볼 수 있다.
현대문학전집류의 책에서 복거일 판으로 나왔는데, 1992년의 복거일 컬러 사진이 몇 점 실려 있다. 결국 무산되긴 했지만 드라마까지 계획되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image]
90년대에 나온 두 권짜리 판본은 컴퓨터 편집에 따라 이전 활판 인쇄에 비해 글씨가 가장 크다. 2010년대 기준으로 시중 서점 혹은 인터넷에서 구입할 수 있는 판본은 상/하 두 권으로 분권되어 있으므로 헌책방 등을 통해 오리지널을 입수하고자 하는 사람은 구매 전 이를 확인하자. 현재 판본은 겉 커버를 벗기면 초판의 표지가 나온다는 점이 재미있다.
  • 75장에 나오는 도쿄의 정변('7.31 궐기')을 두고 사또우(사토 게이스케) 수상과 사이또우(사이토)라는 비슷한 이름의 기자 출신 계장 이름이 혼동된 부분이 있는데(사또우 게이스께 수상, 사이또우 겐사꾸 한도우 경금속 도쿄 지사 구매 계장), 현재도 수정되지 않았다.

10. 영화화 및 드라마화


블록버스터이자 본격 SF물이었던 장동건 주연의 2002년작 영화 2009 로스트 메모리즈의 원안이기도 하다. 이 영화의 감독이 복거일에게 구두로 "일제강점기가 지속된다는 모티브만 빌리겠다."고 연락해왔고 복거일이 이를 허락했는데, 알고 보니 영화의 모방 수위가 높아 원작을 오해할 만한 작품이 나왔다며 소송을 걸었던 것이다. 그런데 영화에서는 원작이 아닌 원안‎(原案), 즉 아이디어만 빌렸다는 표기가 되어 있었다. 이 때문에 소송은 복거일의 패소로 끝났다.# 여하간 분명한 건 제작사 측에서 '비명을 찾아서'의 판권을 산 게 아니라는 것.
한편, KBS에서 2014년 광복절 특집 드라마로 만들어 방영하기로 결정했었는데, 대본 수정 등의 이유로 드라마 제작이 연기되었고 이후로도 아무런 소식이 없다.
[1] 이하에서 표기하는 일본어 명칭(인명, 지명 등)은 소설의 표기에 따른다.[2] 여기서 비명(碑銘)이란 비명(悲鳴, scream)이 아니라 비석에 새긴 글, 즉 묘비명을 말한다.[3] 미국과 동맹을 맺는다는 설정, 베를린 원폭 투하는 이 작품을 원안으로 한 영화 《2009 로스트 메모리즈》의 설정이다. 물론 미국과의 관계는 냉전 이후에는 선린우호 그 자체. 가상의 연설에서 언급되는 존 F. 케네디는 일본 의회를 방문한 1970년 5월 12일에 대통령을 역임중인데, 이를 통해 그가 암살도 되지 않았다는걸 보여준다(실제로는 1963년 사망). 실제보다 4년 뒤인 1965년~1973년이 임기일 가능성이 높다. 이 소설 내에서는 현대 정치인들도 가명으로 나오고, 설정을 확인할 방도도 없지만 아마 태평양 전쟁이 일어나지 않아 어뢰정 사고 해결로 정치적 인기를 얻을 기회가 사라져 정치적 데뷔가 늦어진 듯 하다. 자세한 건 존 F. 케네디 문서 참고.[4] 전체 일본군이 240만 전후인데, 그 가운데 관동 육군이 자그만치 절반인 120만명(보병 39사단, 기갑 18사단, 공수 5사단 총 62사단(!))이나 된다. 사단 병력이 2만명을 넘는다는 것. 이는 실제 일본 실제 역사의 관동군보다도 3배 이상 불어난 것이다.[5] '긴시호'라고 불리며, 일본 공군에서 운용한다. 무려 '''MIRV'''다.[6] 그런데 이 전투기의 별칭이 바로 '''카미카제(…)'''[7] 이토의 생존에도 불구하고 앞당겨진 것이라기보다는 실제 역사에 부합하는 것이다. 자세한 것은 이토 히로부미 문서를 참조하기 바란다. 작중 다이쇼 8년(1919년)에 나온 책에 "조선이 병합된지는 10년이 채 되지 않았다."라고 나오는데, 이 때문에 히데요는 조선 합병이 1911년~1912년에 이뤄진 것으로 추정 하게 된다. 사실 도조 히데키의 집권 시기에 대한 설정오류 등 '세계관' 정리에서 오류가 많은지라.[8] 거기에 더해 이토는 안중근 사건을 통해 조선의 더 강력한 "내지화"가 만주, 몽골로의 팽창에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 깨닫고 실제 역사보다 더 강력한 동화정책을 주도하게 된다. 이토는 살아남아 안중근을 직접 대면하고 그에게서 과거의 자신의 모습을 보았다고 가상의 저서인 〈북정(北征)〉에서 회고한다. 안 의사는 이 부분에서만 등장하는데, 다른 여러 사례를 보았을 때 살인미수에도 불구하고 사형에 처해졌을 가능성이 높다.[9] 이는 실제 역사보다 훨씬 과장된 것이면서도 이러한 가상의 조작이 가능했던 근거가 된다. 또한 1989년 "해외 여행 자유화" 이전까지 허가 없는 출입국이 불가능했던 당시 대한민국 상황과도 일치한다.[10] 실제 역사에서는 패전 직전인 1945년 윤치호, 박중양 등으로 (종신이 아닌) 임기 7년의 귀족원 9명을 선발한다. 중의원 23명은 다음 선거에서 선발될 계획이었다. 물론 친일파 일색이라 의미 없는 사탕발림이었지만.[11] 이하에서 표기하는 일본어 명칭(인명, 지명 등)은 소설의 표기에 따른다.[12] 목하영세. 이 이름을 독립 이후 혹은 창씨개명 이전의 이름으로 풀어본다면 '박영세'라고 읽을 수 있다. 여하간 이 성은 '박'씨의 朴을 풀어서 만든 성이다. 실제 창씨 개명 당시에도 자신이 원래 쓰던 성을 이용해 일본식 성을 만든 경우가 많았다. 예컨데 이씨는 리노우에(李上)로 바꾼다든지.[13] 스스로는 39살이라고 말하는데 이것은 만 나이로, 한국식 나이로는 40살이 된다.[14] 실제로 일제강점기단군이 바로 스사노오라는 역사 왜곡이 이뤄지기도 했다.[15] 이 부분은 사실 노골적인 5.18 민주화운동의 패러디라는 해석이 있다. 하지만 그보다는 기존 일본의 역사 왜곡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킨 것에 가깝다는 해석이 평론계에서는 주류였고, 당시 독자층도 그렇게 받아들였다. 신공 황후 삼한 정벌 드립이나, 스사노오 드립을 생각하면 이 부분이 더 그럴 듯한 이야기가 된다.[16] 참고로 본문에 등장하는 "진리는 나의 빛"(VERITAS LUX MEA)이란 표어는 서울대학교가 세워진 해방 후에야 붙여졌다. 즉, 역시 저자가 역사를 이용해 장난을 친 것이다. 여담으로 주인공이 자기가 싫어하는 야마시다 부장의 대학이 오사카 대학이라서 자기보다 못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는데, 오사카 대학 역시 제국대학이었지만 경성제대보다 7년 뒤에 세워진 대학이었고 실제 대학 서열에서도 경성제대에 밀렸다고 한다. 다만 소설에서는 마치 오사카 대학이 제국대학(데이다이)가 아닌 것처럼 묘사되는 게 문제이긴 하다. 더 자세한 설명은 제국대학 항목을 참조하기 바란다.[17] 언론통제가 심한데 어떻게 그런 걸 구하느냐는 의문을 제기했는데, 가능하다. 과거처럼 종이문서로 정보를 보관하고 전달하던 시대는 전자문서화된 지금보다 훨씬 더, 특정 주제에 대한 정보를 일괄 검색해 삭제/차단하기가 어렵고 여기 저기에 남아 있기 마련이었다. 작중에서도 뉴스위크를 패러디한 <뉴스월드>, 타임지를 패러디한 <글로우브>가 가위질이 되어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는 내용이 있다. 히데요가 상해 자유시에 있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존재를 안 것도 미국인 에릭 앤더슨이 직접 들여온 잡지 <뉴스월드>에서였다.[18] 일제 때의 31 본산으로 당시에는 48개 사찰을 관장했다.[19] 衣鉢, 불교 수행자의 의복과 식기, 일상에서 쓰는 최소한의 도구, 소지품이라는 뜻으로 스승이 제자에게 허용하는 정법, 또는 깨달음을 나타내는 물증이 된다. 이 소설에서는 소우고우 스님이 히데요에게 물려준 한용운의 저서들을 의미한다.[20] 아이러니하게도, 히데요를 구타하던 '사람 조지는 데 이골이 난' 경찰관은 조선인이었다. 일제강점기때의 그것을 가져온 것.[21] 쇼와 '''초반에 실제로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했다.'''[22] 책에서 인용되는 가상 인터뷰를 통해 독립 투사에서 타협주의자로, 타협주의자에서 황국 신민으로 변해가는 그의 흑화 모습이 충격적일 정도로 다가온다.[23] 모순되게도 정작 자신은 자기 부하 여직원, 그것도 시마즈 요시히로의 직계 후손으로 현 시마즈 가문 당주의 조카딸인 시마즈 도끼에가 미국인 에릭 앤더슨과 결혼하기 직전까지 도끼에와 플라토닉한 사랑을 하고 있었으면서 말이다.[24] 정작 아내는 아오끼를 피하려 했지만 그가 설득했다. 여기서 작가의 운명관이 드러난다는 평론이 있다. 사실 이 부분, 즉 아내의 생일날 밤의 살인으로 히데요의 갑작스러운 망명까지의 부분은 저자가 평론가 김현의 힘을 받아 뒤에 첨가한 것이고, 원래 결말은 소소한 불안함만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회사원으로 다시 원상복귀하는 내용(즉 105장)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아예 아오끼가 나타나는 100장부터 시작하는 12월 파트 전체가 갑툭튀한 내용이라는 견해도. 여하간 마무리가 덜 되었다는 견해는 동의하는 바가 많다.[25] 단, 작중에 언급이 없는 인도 제국을 표기한 것은 문제가 있는 지도이다. 유럽 지도에도 헝가리 등이 분단되어 있다.[26] 실제 역사에서는 예비역 군 장성 출신 총독도 있었지만, 이 책의 세계에서는 오직 현역 장성만이 총독이 된다. 실제 역사보다 조선에 대한 통제가 강화된 것.[27] 실제 역사의 구 일본군에는 독립적인 공군이라 할 만한 조직은 없었고, 항공대를 통합한 '항공총군'은 패망 직전에 형성되었으나 육군 휘하의 부대였다. 고로 공군이 독자적 군벌이라는 설정은 역사 비틀기. 애시당초 공군 기념일도 노몬한 전투 기념일이다. (여기선 노몬한 전투에서 일본군이 러시아 항공대를 격파한 걸로 나온다.(!)) 치열한 육해군 파벌 대립이라는 정치 환경에서 '공군'이라는 제3세력을 만드는 것이 어찌 가능했을지는 의문이다. 다만 여기서는 항공모함 함재기를 중심으로 발달한 공군이 1947년 2월 창설 되어 사실상 해군의 멀티 역할을 하고 있다고 풀이된다.[28] 우가키 가즈시게 같은 인물은 여기서도 총독직을 수행하며, (도조에게 배신당한) 수상으로도 등장한다. 창씨 개명도 1940년 미나미 지로 때가 아닌 1929년(기사년) 우가키 총독 때 진행 된 것으로 설명된다. 실제 역사에서 윤봉길 의사의 훙커우 공원 의거로 사망했던 시라카와 요시노리 대장도 여기선 총독(1924년 3월 ~ 1928년)으로 등장한다. 작중에서 언급되는 이봉창의 의거 실패처럼 윤봉길도 실패한 모양이다.(...) [29] 황도파 극우 인사인 아라키 사다오의 경우 1928년 8월 총독으로 등장하나, 1929년에 우가키로 교체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시라카와 시대에 '큰 불편을 주지 않는 <국어(일본어) 상용>'은 아라키 시대의 <국체 명징>으로 더욱 격상되며, 앞서 보았듯이 우가키의 때가 되면 창씨개명까지 이뤄진다. 즉 일본의 "급격한 동화정책"은 1926년 쇼우와 시대를 전후해서 급진적으로 시행되었다.[30] 사실 이 자리는 문민 출신 인물이 앉았지만 소설 속에서는 바뀐 모양이다. [31] 화태청(일본령 가라후토)은 작중 언급이 없다.[32] 이 이름은 온전히 작가의 창작이며, 실제 총독 관저는 원래는 남산에 있다가 미나미 지로 총독 때에야 이곳으로 이전된다. 이후 총독 관저는 대통령 관저가 되어 경복궁의 '경'과 신무문의 '무'를 딴 경무대이승만 정권 내내 불리다가, 4.19 혁명윤보선 대통령 때인 1960년 '''청와대'''로 이름이 개명되었다. 오늘날의 청와대가 지어진 건 노태우 대통령 때로, 전두환 때까지 청와대로 사용되던 이 총독 관저는 김영삼 대통령 때 철거된다.[33] 소설에서 보면 경쟁자는 '''바르셀로나.'''[34] 실제 역사에서 강남이 개발된 배경부터가 1960년대 이후 급속도로 진행한 서울의 도시 팽창으로 인한 강북 구도심의 밀집을 완화시키기 위한 방편이었다.[35] 그래서 흥남 공업단지 옆에선 사람 살이 썩고 기형아가 나오고, 산성비가 내린다는 연구결과가 나와도 합성수지(플라스틱) 접시에 받은 연구란 억지로 묵살당한다. 강가와(한강) 물은 물고기가 한마리도 살수 없는 오염된 물이 흐른다.[36] 주인공인 히데요의 회상에서는 지하철 역을 짓기 위해 '''숭례문이 헐렸다는 내용이 나온다.''' 이외에도 원산의 빈민가 개발을 둘러싸고 공무원과 용역들이 빈민들을 물리력을 동원해 강제로 주택을 철거, 퇴거시키는 모습이 묘사된다.[37] 주인공 기노시다는 231018-********으로, 소화 23년(1948년)생이다. 즉 원래 대한민국 정부수립이 있어야 했던 해랑 같다는 것.[38] 작중에 길게 묘사되는 미국 회사의 투자 이야기는 노골적으로 미국의 동맹국 경제에 대한 간섭을 조롱한다는 평론이 있다. [39] 실제 역사에서 국민당 정부가 임정을 지원하게 된 계기는 중일전쟁으로 인해 국민당 정부가 임정과의 협력의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가상 역사에선 일본과의 전쟁이 일어나질 않았을 뿐더러, 윤봉길 의사의 의거도 성공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봉창만이 실제 암살기도보다 1년 빨리 1931년 천황 저격에 실패한 것으로 언급된다. 소설 속 가상의 <뉴스월드> 기사 역시 국민당은 임시정부를 계속 지원한 주체이나, 이제 중공 문제를 위해 일제와 협력할 상황이므로 임정의 앞날이 더욱 어두워질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40] 실제로 수상 취임한 해가 1941년이다. 이를 적용하면 임기는 정확히 박정희와 20년 차이가 나 게 된다. (유신을 외친 2.26 사건의 시점을 따진다면 1936년 집권한 것이나, 고노에의 취임 년도(1940년 3월로 실제 2차 내각과 동일한 해 조각) 등을 따졌을 때 대부분의 역사가 수년 가량 훗날로 시프트 되었다는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소설 속의 도조는 50년대 기록들에서 대부분 인용·거론되는데 해군 편인 공군의 창설 년도 등을 감안하면 사실 50년대에야 집권했다는 시각도 일리가 없지 않으나, 도조는 1959년에 이미 만 75세가 되는 사람이며 수상 집권 과정에서 우가키와 고노에를 모두 배신 먹였다는 내용상 뒤늦게 50년대에 집권을 하는게 이상하다. 결국 '세계관'이 설정 오류인 것. 한편 도조는 작중 1971년, 자그마치 향년 87세로 사망하는 것으로 나오며, 그의 죽음은 낭요우읍(한반도 최북단 함북 온성군 남양)이 부(시급)으로 승격되면서 도우조우로 개명되는 이유가 된다. 이런 개명된 지명은 북한의 김책시, 김정숙군 등의 지명들을 연상시킨다.[41] 4월 말 죽어 추락 자살로 위장 된 후 강제 화장되어 5월 시위의 불씨를 댕기게 된 동경제대 인류학과 우에다 시게루의 죽음은 87년 1월 사망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그대로 패러디한 케이스다. (<비명을 찾아서> 초판은 87년 3월에 출판되었다.) [42] 식민지 조선을 위한 억압, 전체주의/국수주의 정책이 결국 본토에 그대로 도입되는 '폐해'에 대해 "일본 제국의 존립에 필수적인 조선의 영유와 민주적 사회의 건설이라는 두 명제를 함께 실현하자" 라고 외치는 것이 후지와라 미츠히데라는 일본 민주당 총재의 말에서 인용된다. 실제로 일본 최초의 정당제 수상인 하라 다카시도 조선은 내지의 연장이라며 조선 지배를 당연히 생각했다.[43] 다만 일본의 민권, 의회주의자들과 달리 실제 일본의 공산주의자, 사회주의자 치고 명분상 조선독립에 반대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애초에 국가 단위의 틀을 부정하고 계급의 단위로 세상을 보는 마르크스주의자가 제국주의에 동의한다는게 말이 되는가?'' 다만 일본 내 활동 위주라 조선 독립에까지 직접 나서기는 힘들었고, 대신 아예 중국 공산당 등 대륙에서 활동하던 일본인 운동가 중에서는 조선 독립에 적극적인 활동을 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후세 다쓰지가 조선독립에 우호적이었던 것은 맞지만 중국 대륙에서 활동한 적은 없다.[44] 그러나 작중 내지인들 역시 조선과 내지는 오래 전부터 한 나라였으니 조선은 독립할 수 없다는 말로 보아, 조선에서의 역사 왜곡이 내지에서도 이루어졌을 가능성도 있다.[45] 정확히는 아니다. '오카모토 미노루(박정희)' 경우도 있지만, 데즈먼드 음필로 투투가 패러디 명인 '투투 오로투투'로 등장하며, 작가가 좋아하는 시인 필립 라킨은 이해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등장한다.[46] 실제로는 국민당이 공산당을 완전 토벌하기 직전에 일본의 위협으로 제2차 국공합작이 성립되었다. 일본의 침략이 누그러진 소설 속에서는 완전 토벌해버렸다.[47] 허나 2차 국공 합작이 시안 사건으로 인한 것이라는 것을 생각해 보면. 딱히 일본이 중일전쟁을 벌였어도 장학량이 그런 식으로 행동에 나서지 않았다면 홍군은 완전 토벌되었을 가능성이 더 높다. 일본군을 막는 것보다 홍군 토벌을 우선순위로 두었던 장제스의 방식을 생각해 보면..[48] 이 부분은 오류인 것이 연호에 後자를 다는 경우는 없다. 애초에 한번 사용한 연호를 다시 사용하는 일도 없고. 아마도 일본 남북조시대 무렵 일부 덴노들의 가후호를 보고 모티브를 얻은 듯하다. 다만 메이지 이후로는 연호가 시호로도 쓰이는 방식이 정착되었을지언정, 그 이전에는 시호와 연호가 분명히 구분되었으며 해당 시법은 중화권과는 다른 일본 고유의 방식이므로 작가의 실수에 가깝다.[49] '''"영국에서 교육받은 인도인보다 더 영국적인 사람이 있는가?"''' 본문에 등장하는 가상 인용문이다.[50] 코친차이나는 제외. 바로 옆에 붙은 알제리도 독립투쟁하는 마당에 여기는 프랑스에서 무슨 좋은 걸 받아먹었는지 프랑스에 완전히 동화되었다.[51] 휴전협정이 체결되어 양국의 평화협정 체결 주역들이 노벨 평화상을 공동 수상한다.[52] 히데요가 읽는 신문에서 원폭 투하 40주년을 맞은 드레스덴에서 세계평화회의가 열리고 동폴란드 청년이 서바르샤바로 탈출하다 사살되었다고 나온다.[53] 다만 현 독일 폴란드 간 국경인 오데르-나이세 선에 대해 미영과 소련간 논의가 있어왔고 서폴란드가 대동방 최전선인 만큼 어느정도 폴란드가 영토를 확보했을 공산이 있다. 미영은 글라처나이세 강을 국경으로 하길 선호했으니 동프로이센과 포메른 정도는 얻었을 확률이 높다. [54] 다만 식민제국이 아직까지 유지되고 있다는 점을 보아 식민지 자체가 굉장히 적자산업이므로 그거 유지하느라 바빠서 오히려 소련엔 신경 쓸 여력이 없을 가능성이 높고, 오히려 소련은 식민지 해방의 기수를 자처하며 식민지 곳곳의 혁명을 지원하면서 영향력을 확대할 건덕지가 높아진다. 실제로 일본이 만주국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듯한 묘사가 나온다.[55] 후임 서기장 자리를 굳히려고 같은 보수파인 노구의 콘스탄틴 체르넨코를 사람들 앞에 내세우다 체르넨코가 죽어버리면서 역풍이 불어서 고르바초프가 서기장이 된다.[56] 실제 역사에서는 군부쿠데타로 친영 왕정을 축출한다.[57] 작중에 나오는 이광수의 세 번의 신문 인터뷰를 통해 그가 친일파가 되어가는 과정이 묘사된다. 이광수 문서 참조.[58] 원폭 투하 장소가 기상조건에 의해 바뀌었으므로 달라질 가능성은 충분하다 생각할 수 있다.[59] 독일이 독소 불가침 조약을 채결한 후 오스트리아를 합병하고, 이탈리아는 에티오피아를 침공하고 국제연맹을 탈퇴한다. 일본은 미국과 함께 국제연맹에 가입한다. 1940년에! 현실의 내용은 1940년 항목을 참조하기 바람[60] 이 해 3월 히라누마 기이치로 내각(1938~1940)이 무너지고 고노에 후미마로가 수상으로 등장하는데, 역시 우가키처럼 도조에게 배신당해서 1941년 바로 팽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61] 메이지 유신 후 남조를 정통으로 인정하는 남북조정윤론을 편 현실과 달리, 작품 속 일본은 남북조란 표현조차 폐기하고 남조를 지명을 따 "요시노조(吉野朝)"라고 낮춰 부르는 수준에 이른다.[62] 실제 역사에서도 일본군 중장까지 올라간 홍사익, 영친왕이 있긴 하지만, 여튼 예비역 육군 대장이면 보통 정도는 아닐 듯.[63] "타코마 사건"이란 이름의 해군 부패 사건 역시 1949년에 나오는데, 야마모토 이소로쿠가 <해풍>이란 가상의 자서전에서 이를 잘근잘근 씹는다. 본 주석에는 1950년 복구된 타코마 다리를 두고 드립을 친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도 있지만, 타코마 사는 미국에 실재하는 조선회사로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가 예전에 이 회사의 합작법인인 '코리아타코마' 조선소였다.[64] 아베 신조의 아버지 아베 신타로, 하토야마 유키오의 아버지 하토야마 이치로는 외무대신을 지냈고, 호소카와 모리히로의 경우 부친의 후광을 받아 정계에 이미 데뷔한 상태였다.[65] 현재 일본 역시 마찬가지로 외국의 지명인 중국 四川 등은 '요카와'가 아닌 '시센'으로 읽고 있다. '四川料理'를 '시센료리'라고 읽는게 대표적인 예[66] 주인공 히데요의 부인 세쯔코의 친정이 있는 곳[67] 히데요가 짝사랑하는 부하 여직원 시마즈 도끼에의 오빠가 근무하는 해군부대가 있다. 작중에서 해군사관학교에 해당하는 해군병학교는 실제 역사와 마찬가지로 일본 에다지마에 있다.[68] 주인공의 아버지와 큰아버지가 어렸을 때 살던 곳[69] 주인공의 고향이자 큰아버지 댁이 있는 곳[70] 본명은 '홍주(洪州)'였는데 이를 일본식으로 읽으면 고우슈우(Kōshū)라 공주(公州)와 발음이 같아서 '홍성'으로 개명되었다.[71] 주인공의 집은 용산구 한남동에 있는 "시나가와" 아파트인데, 사실 이곳은 주일미군 주둔 도시였다.[72] 강원도 평강군에 있는 험준한 고개[73] 일본에서는 하천 이름에 모두 천(川)을 붙이므로 당연히 바뀐 것이다. 강, 하천을 뜻하는 단어인 かわ는 川에만 대응하며, 江은 일본에선 하천이란 의미로 쓰지 않는다.[74] 설정상 숭례문, 흥인지문 둘 모두 60~70년대에 지하철 건설 등의 이유로 헐린 것으로 나온다.[75] 설정 자체가 1987년(쇼와 62년)이니 당연히 인천국제공항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으며, 현실 역사에서 1916년부터 건설하기 시작한 여의도공항에 대한 묘사는 없다. 현실역사와 비슷한 이유 정도로 옮기지 않았을까 추측은 해 볼 수 있겠으나, 어차피 대역소설이니 확인할 방법 같은 것은 없다.(...) [76] "조선은 동양의 애란"하면서 후반부에 제법 등장한다. 조선과 아일랜드의 비슷한 처지에 대해 논하는 대목이 있는데 재미있는 것은 미군정 당시 미군도 한국인을 동양의 아일랜드인으로 비유했다. 술과 싸움을 좋아하는 등 비슷한 점이 많았다고. 독립 후 국제연맹 안보리비상임이사국으로 진출한 상태이다.[77] 일본이 중국을 비하하기 위해 쓴 표현. 중화인민공화국도 지나 공산당 정권 즉, 지공(支共)이라고 약칭한다. 중화민국은 지나 국민당 정권으로 칭한다.[78] 물론 AFN Korea가 있었지만 '''영어(미국)'''를 구사할줄 알아야 하는데다 뉴스나 사설은 미국 위주로 보도한다.[79] 그리고 BBC World Service아마추어 무선에게만 허가되었다.[80] 마치 한국에 쓰나미가 오는 대체역사소설을 지으면서 일본은 히로시마 나가사키 원폭이 화산활동과 이어져 후지산 서쪽이 침몰한 지 반 세기가 지났다는 설정을 만든 것과 비슷하다.[81] 중일전쟁 전에 공산당이 시도했던 광저우 기의, 난창 기의 등 자체 혁명을 통한 기반 확보는 대개 처참한 실패로 끝났다. 당장 가장 잘 나가던 (모택동이 있던)강서 소비에트조차 장개석이 염석산, 이종인, 풍옥상, 관동군 등과 동시에 싸워가면서도 5차례에 걸친 초공전 끝에 멸망시켜서 공산당은 대장정으로 대륙을 반바퀴 돌아 섬서성까지 도망쳐야 했다.[82] 그것도 실제 역사와 비슷하게 5년이나 지속되었고, 핵폭탄까지 동원해야 했는 꽤 큰 규모의 전쟁임이 분명함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