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학도
'''그 때 하고 싶었던 공부 지금의 나에게 선물하세요.'''
ㅡ 대한민국 교육부
1. 개요
晩學徒
만학도는 평균 입학 나이보다 좀 더 많은 나이에 학교 등지에 입학한 사람을 말한다.
2. 공교육에서
고등학교 3학년은 미성년자로 분류하지만, 드물게 성인 고등학생도 있다. 입학유예로써 9세(만 8세)에 초등학교에 입학했거나, 사고 등의 이유로 유급한 사람은 늦어도 고등학교 3학년에 20세(만 19세)가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인의 지위와 고등학생의 지위가 충돌하기 때문에''' 이들은 딜레마에 처한다. 이를테면 이들은 20세이기 때문에 합법적으로 담배를 구매할 수 있는가? 고등학생이기 때문에 담배를 구매하는 것이 불법으로 간주되는가? 물론 판매자들도 딜레마에 빠진다. 이와 같은 성인 고등학생들에게 술과 담배를 팔아야 하는가?
자신은 만 19세가 되는 해의 1월 일부터 20세 성인이기 때문에 청소년보호법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이들은 20세로서 술이나 담배를 구매하여 마시거나 피는 행위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성인인데도 고등학생이라는 이유로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 관람과 심야시간 PC방, 노래방, 오락실 출입이 제한되는 전세계에서 유례없는 상황이 오게 된다. 같은 이유로 이들 업소 아르바이트 채용공고에 원서를 내도 서류에서부터 탈락하는 사례가 많다.
30대 이상이 만학도로서 중고등학교에 다니는 사례도 있다.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에 두 사람의 사례가 소개되었는데, 당시 '''35세에 중학교 3학년'''이었던 정재화씨(315회, 2004년 11월 11일)와 당시 '''55세에 중학교 1학년'''이었던 오세신씨(339회, 2005년 5월 5일)가 그 주인공이다. 이런 사람들이 술을 마시거나 담배를 피운다고 하면, 어떤 법을 적용해야 하는가?
네이트 판: 98년생 고등학교 3학년 담배피우는게 잘못인가요?(2018.06.20, 당시 20세)
3. 대학교에서
행정적으로는 낮게는 25세부터 30~40세 이상을 '만학도 전형'으로 따로 뽑는 경우도 있으며[1] 다른 전형으로 뽑지는 않아도 '만학도 장학금' 정도는 따로 준다. 물론 이건 대학의 행정적인 기준이 이렇다는 것. '만학도'의 나이대에 대한 인식은 학생마다 모두 다르다.
대한민국의 대학 중에도 만학도를 위한 전형이 따로 존재한다. 개인적 사정들로 인해 고등학생 때에 경제적, 사회적 지원을 받지 못하고 뒤늦게 대학에 입학하고자 하는 수험생들이 있음을 고려한 듯 하다. 이들은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나 재수생 등에 비해 각종 교육을 받을 기회나 혜택이 적었음을 감안하여 따로 선발하고 있다.
가정주부의 늦깍이 열정이라거나 나이 많은 중장년층 및 노인 혹은 밑바닥에서부터 사회적으로 성공하신 분들이 만학도로 입학하시는 경우 또한 많다. 특히 만학도는 연령이 높을수록 다른 학생의 시선이 더 좋아서 25~30세 정도가 제일 애매하다. 이 경우는 다른 학생들보다 나이만 많을 뿐이지 똑같은 취준생/공시생/고시생인 경우가 많다 보니 과 행사에도 참여하고 싶어하는 등 다른 학생들과 동일하지만, 주변의 학생들은 잘 놀아주지 않는 경향이 크다. 사실 20대 후반 정도만 되더라도 사교성이 좋아도 상대방이 먼저 부담감을 느낀다. 특히 남성 만학도가 괜히 여학생들과 친해지려 시도하다가는 이상한 인간으로 소문나기 딱 좋다.
똥군기를 부리는 인간들이 가장 싫어하는 유형으로 아무리 학번제로 운영한다고 하더라도 나이차가 크면 함부로 대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질색을 하는 편.[2] 특히 40대 이상의 만학도는 왠만한 학생들에겐 거반 부모님 뻘이기 때문에 함부로 못 건드리는 경우가 많다. 또 학사편입의 활성화 및 취업 보장과라는 이유로 만학도가 은근히 존재하는 간호대학의 경우, 괜히 학번/학년 등으로 똥군기 부리려고 시도하다가는 대번에 다툼이 발생하기도 한다.
나이 먹고 성직자가 되기위해 신학대에 입학함으로써 만학도가 되는 경우도 많은 편이다. 단 사제(신부)를 양성하는 가톨릭 신학대학에는 어느 정도 나이제한이 있다.
4. 유형
4.1. 입학 시험에서 줄줄이 실패한 케이스
안습한 케이스. 하지만 만학도로 들어왔다는 소리는, 결국에는 성공했거나 꿈을 돌려 다른 대학에 진학했다는 소리가 된다! 자신감을 가지자. 늦게 들어왔어도 일찍 취업이나 결혼에 성공한 사람도 많다.
의과대학의 경우 이런 케이스는 그리 드물지도 않다.
4.2. 집안 사정으로 인한 케이스
막장 부모 밑에서 자랐다면 제때 대학을 가는것이 비교적 힘들어진다. 또는 부모가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는데도 가난한 환경일 경우엔 장학금이나 대학가기전에 일해서 돈을 벌지 않으면 부담스럽다. 물론 한국장학재단 학자금대출이 있긴 하지만, 이걸로 매학기 등록금 충단하다가는 나중에 갚을 돈이 너무 커진다. 보통 첫학기 정도만 한국장학재단 학자금대출을 받아서 입학하고 그 이후로는 자신이 열심히 알바해서라도 등록금을 벌어서 다니는 관계로 가난해서 대학 못 가는 경우가 흔치는 않지만 어쨌든 있긴 있다고.
4.3. 뒤늦게 공부를 하고 싶어진 케이스
20대 중후반도 어느 정도 있긴 하지만 30대 이상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케이스. 이런 경우에는 사람들의 존경을 받기도 한다. 가령 70대 할머니가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렀다든지[3] , 70대에 석사 학위를 받은 사례도 있었다.
무조건 다 성적이 좋은 건 아니지만 같은 학년 내에서도 정열적으로 공부하며 무시할 수 없는 성과를 내는 만학도들이 제법 있다.[4] 친해질경우 공부 관련은 물론 이런저런 챙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친근하게 대하는 편이 좋은 사람들.[5]
이런 사람들 중 30~40 대 혹은 그 이상의 연령대를 지니고 있는 경우에는 1학년이라 쳐도 4학년 선배들까지 만학도 누나/언니 등으로 부르면서 깍듯히 대하는 경우가 많다.[6] 사실상 자기 이모/고모/삼촌, 혹은 부모님뻘인데다가 보통 이미 가정도 있고[7] 직장도 있는 케이스이기 때문에 함부로 대하기 힘든것도 있고, 이런 사람들 앞에서 군기부리고 위세잡아봤자 주변에서도 좋게 보지 않는데다가 역관광 당하기 십상이다.[8][9]
의대에서도 종종 볼 수 있다. 서울대 나오고도 지방 의대 들어가는 사람도 종종 있고, 문과로 대학교 졸업한 사람이 갑자기 전향해서 들어가기도 하고. 예비군 신입생도 종종 볼수 있다.
다만 소수 사례이긴 해도, 교수들이 오히려 이런 만학도를 반기지 않는 경우도 있다. 젊은 세대 사람들과 자리경쟁까지 하게 되기 때문이라고.[10][11]
4.4. 다른 학문을 공부하기 위하여 다시 입학한 케이스
위와 달리 제 때 정규과정을 밟아서 공부는 했지만, 나중에 다른 공부를 하고 싶어서 다시 학교에 입학하는 경우도 있다. (전대학을 졸업한지 오래 지나서 편입한 사람. 예를 들어 의대/의전원, 법전원, 약대편입 등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다. 미대, 신학과[12] , 불교학과[13] , 철학과 같은 곳(특히 대학원)에서도 종종 보이며, 간호대학의 경우 복수전공이 불가하고 전과도 받아주는 대학이 거의 없는 관계로 나중에 다른 대학으로 다시 입학하는 만학도가 상당수 있는 편. 그 밖의 다른 학과에도 종종 볼 수 있다.
사실 이런 경우는 학사편입이 더욱 수월하긴 하지만[14] 편입생이라는 꼬리표가 싫다든지[15] SKY급의 명문대를 나오고도 다른 전공을 공부하기 위해 방통대나 다른 대학에 입학하여 공부하는 경우도 더러 있고[16] , 하위권 대학 출신들이 나중에서야 자신이 나온 대학보다 상위권인 대학으로 입학하는 등 꽤나 다양하다.
그리고 꼭 신입학이 아니더라도 편입생들 중 졸업한지 이미 시간이 꽤나 흐른 상황에서 3학년으로 편입해오는 경우도 얼마든지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법과대학을 졸업하고 판사가 되어 법원장까지 역임한 후 변호사 생활을 했던 강봉수씨가 66세 때 미국으로 유학가서 7년만에 UC 머세드 물리학 석박사 과정을 끝내고 박사 학위를 취득하여 화제가 된 예가 있다.#
4.5. 육체적, 정신적 건강 문제에서 탈출한 케이스
쉽게 치료가 어렵고 정상적인 학업 수행이 불가능할 정도의 심각한 육체적 질병을 앓고 있었거나 학교폭력이나 범죄피해로 인한 대인기피증 혹은 기타 정신적인 문제로 인한 건강상의 이상으로 인해 대학진학은 커녕 외출 및 다른 사람과 대화까지 꺼리다가 문제를 이겨내고 대학에 입학하는 경우도 있다.
5. 국외에서
국외에서도 당연히 조금 혹은 더 늦게 대학에 들어오는 사람들이 있다. 호주 기준으로 10대 후반~20대까지는 별 차이가 나지 않고 나이를 한국보다는 덜 따지기 때문에 쉽게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지만, 자녀가 있는 아저씨나 아줌마 수준이라면 조금은 거리감이 생길 수 있다.
그래도 한국에서처럼,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사람들은 나름대로 잘 지내는 편.
사실 특히 서양에선 서로의 나이차가 조부모와 손주 수준으로 크게 나도 뜻만 맞으면 친구처럼 지내는게 당연한 문화라서 만학도라도 사람들과 어울리기가 한국에 비하면 수월한 편이다.
6. 위인 중 만학도
- 마리 퀴리: 가정형편이 어려워 제때 대학에 가지 못했다. 가정교사 생활을 하며 학비를 마련한 후에 만 24세에 프랑스로 유학을 가서 파리 대학에 입학했다. 하지만 복수전공으로 수석 및 차석으로 졸업했으며 그중 하나는 3년만에 졸업해버렸다!
- 슈바이처: 30세 시절 신학 박사 겸 철학 박사이자 대학 강사이자 유명한 신학자였으나, 이 모든 걸 다 그만두고 30살부터 7년간 다시 공부해서 의학 박사 학위를 땄다. 의료 봉사를 하겠다는 마음 때문이었다.
7. 대중매체의 만학도
- 심슨가족에 등장하는 조연이자 불량배 3인방인 짐보 & 돌프 & 커니: 셋중에 커니는 의외로 29세여서 3인방 중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편이라고 할수있는데 성인이 된 뒤에도 초등학교를 계속 다니는 이유가 옛날에 배웠던 공부가 자신을 만족 못 시켜서 그런거라고 한다. 덤으로 이혼한 전처가 낳은 아들도 자기 아빠와 같이 스프링필드 초등학교를 다니고 있다.
-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 - 미사카 미스즈: 뒤늦게 다른 공부를 더 하고 싶어서 들어간 케이스. 중학생 딸을 둔 엄마지만 엄청난 동안이라 겉모습만 보면 20대 여대생처럼 보인다.
- 두번째 스무살 - 하노라: 예술고등학교에 다니던 중 19살에 남편 김우석과 사고를 쳐서 20년 동안 가사를 하며 살아오다가 1년 반에 가까운 시간동안 꿋꿋이 검정고시에 응시하여 마침내 어렵사리 우천대학교에 합격했다.
8. 관련 문서
[1] 선호도가 높은 인서울 학교 중에선 몇 없는 편이긴 하다.[2] 심지어는 자기가 나온 초중고 선배, 그것도 대선배인 경우도 있다.[3]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을 겪으면서 정규 교육도 제대로 받을 수 없었던 한 할머니가 손녀딸에게 책 한 권 읽어주지 못하는 현실이 부끄러워서 뒤늦게나마 한글 공부를 시작했다가, 그대로 다른 공부도 욕심을 내기 시작하여 수능까지 치른 후, 사범대학의 국어교육과에 합격한 실례가 있다.[4] 모 대학에서는 한 학과의 만학도가 학과 대표 수석으로 졸업했다. (2019년도 기준) 이 만학도의 경우 4년 내내 학과 내 상위권에서 내려온 적이 없을 정도. 기타 다른 대학에서도 작정하고 들어와서 열심히 노력하는 경우가 많다.[5] 성격 좋고 공부도 잘 하는 만학도랑 친해지면 학업이 꽤 풀리는 경우도 있다.[6] 늦깍이 학생이나 혹은 졸업 못하고 눌러앉은 사람들이 아닌 이상 4학년이라 해봤자 웬만해선 20대 나잇대를 잘 벗어나지 않는다.[7] 심지어 자식까지 있는 경우도 많다. 그리고 그 자식들이 자기랑 같이 공부하는 20대 대학생들 나잇대와 비슷하거나 이미 그 나잇대도 지난 경우도 있다.[8] 일단 나이대가 높은 만학도들은 당연히 사회적 짬밥이 20대 밖에 안 되는 대학생들보다 더 우위니까 당연한 것. 게다가 보통 이런 사람들은 이미 직장에서 사회생활 한지도 꽤 되었으므로 이제 막 사회생활에 진입하는 젊은 대학생들이 이 사람들 앞에서 어설프게 군기 타령 해봤자 번데기 앞에서 주름 잡으려 애쓰는 것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그러다보니 자연히 대학생들도 중년 이상 나잇대의 만학도는 친하고 안 친하고를 떠나서 똥군기나 서열잡기 등의 이유를 내새우며 잘 건드리지 않는다. 역으로 이런 나이 많은 중년 이상의 만학도들도 학업을 이유로 어린 대학생들과 어울리거나 특별히 친해서 어린 대학생들과 어울리는게 아닌 한, 웬만해선 같은 학년이나 같은 과의 만학도들이랑 주로 어울리는 경우가 많다.[9] 이렇기에 위에 언급된 것처럼 대학생활 할 때 똥군기 부리고 서열잡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가장 꺼려하는 유형도 만학도가 될 수밖에 없다. 함부로 건드릴 수도 없기 때문(...) [10] 이런 교수들은 상대적으로 학점관리든 취업관리든 더 어린 학생들을 많이 챙기는 성향을 지녔을 확률이 높다.[11] 게다가 만학도들은 늦게 명문대 진학에 성공했다손 치더라도 같은 학력 수준의 신입생들에 비해 어차피 취업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건 늦게 대학 입시에 도전하는 사람들도 충분히 감수하고 하는 부분.[12] 대표적으로 일반대학을 졸업하다가 신부나 목사가 되기 위해 신학대학에 입학하는 경우.[13] 스님이 되기 위한 것이 아닌, 학문으로서의 불교 즉, 불교철학 등을 공부하려는 경우.[14] 원래 학사편입이라는 것 자체가 대학을 졸업한 사람이, 이후 다른 분야의 학사과정 공부를 더 하고 싶을 때, 굳이 고등학교 졸업 예정자들을 대상으로 맞춰진 입학 전형을 거치지 않고서도 입학할 수 있게 만들어 놓은 제도다. 여담으로 일반편입은 시험치는 전학의 개념에 가깝다.[15] 2010년대 후반 시점에서는 편입생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기는 했지만 아직도 부정적인 인식은 사라지지는 않았으며 조기졸업 불가 등의 제약이 여전히 걸려 있다(그런데 복수전공 제한이면 몰라도, 조기졸업 불가는 딱히 차별이라고 보기는 애매하긴 하다). 게다가 대학에서도 1학년 신입생을 뽑으면서 '대졸자전형' 처럼 1학년 신입생으로 입학하여 다시 다니기는 하지만 일반/학사 편입보다는 훨씬 입학하기가 쉬운 전형으로 학생을 모집하는 경우도 있어서 지독하게 힘들기로 유명한 편입 경쟁을 피할 수 있다는 매력도 있다.[16] 심지어 전,현직 대학 교수가 만학도로서 대학을 다시 간 사례도 있다. 대부분은 자신이 몸담은 학계의 트렌드가 바뀌어서, 다른 학문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더 이상의 연구를 지속하기 어려운 경우가 여기에 속한다. 보통은 철학과 교수들이 분석철학이나, 과학철학, 언어철학의 등장으로 인해, 수학이나, 언어학, 자연과학과 철학의 콜라보레이션이 잦아진 현대 철학의 트렌드를 따라가고자, 일부러 수학과나, 언어학과, 자연과학대학으로 재입학하는 경우가 많다. 대학 교수 신분으로 다른 학문을 공부한 만학도로서 가장 유명한 사례는 '밀림의 성자'라는 별명으로도 유명한 알베르트 슈바이처였다. 당대의 네임드 개신교 신학자였던 슈바이처는, 아프리카로의 의료봉사를 꿈구던 나머지, 자기가 신학과 교수로 재직하던 대학의 의과대학으로 입학하여 졸업한 후에 의사 자격증을 취득했다.